2015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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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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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표지글

하늘나라의 은인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받는 이는 무척 고마워합니다. 이처럼 작은 일에 대해서도 그러하다면, 영혼 구원과 같은 큰일에 대해서는 어떠할까요?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도하여 주는 것이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 덕분에 영원한 빛으로 들어간 연옥영혼들은 반드시 그 은혜를 잊지 않고 하늘에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여 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세상의 인맥을 쌓는 데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나를 도와줄 하늘나라의 은인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떠할는지요?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예수회 :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2


11 일

2015 November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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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행사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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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4

목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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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광주) •월례특강(대전)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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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6 •월례특강 (고양,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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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분당,용인)

•월례특강(청주) •월례특강(인천)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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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강남) •월례특강(센터) 임원교육 회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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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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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소식지 발송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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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 E NT S 4 수도자 일기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임헌옥 신부

6 위령성월

하늘색 중절모

유신재 신부

9 삶의 자리에서

홍도에 다녀와서

임성희

12 하늘사랑 하늘마음

9월 지내기

최경순

16 그림으로 읽는 단테 ‘신곡’

기만의 상징 게뤼온

김산춘 신부

18 성경대학

사도 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21 예수회의 성인들

복자 베르나르도 데 오요스 사제

구정모 신부

24 선교지에서 온 편지

뽀머레아 유치원

이경용 신부

28 영성 나눔

이제 내려놓아라

최성영 신부

32 교황님 기도 지향

김도현 신부 3


수도자 일기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하루의 시작이 있으면 끝마칠 때가 있습니다. 여명이 비춰올 때면 주변이 그 기운으로 바람이 일고 석양이 드리워질 때면 하늘에 칠해지는 빛깔이 고요히 스며듭니다. 하루처럼 한 해도 새로 마음먹고 또 다지며 새로운 기운으로 살아왔고 한여름의 뜨거움을 내뿜는 열기처럼 삶도 열정을 다해 달려왔습니다. 신앙의 한 해가 저물어가는 때에 우리 삶도 고운 빛깔로 스며들게 하는지요?

새로운 만남들이 이어지는 일상으로 후원회 여정도 바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후원회 일을 하는 사제들 이 모두 바뀌어 낯섦이 옅어지지 않아 서먹서먹함도 있 습니다. 기억되는 이름이 아직도 충분하지 않아서 주저 하거나 실수도 합니다. 그나마 후원회 특강이나 금요 침묵피정에 오셔서 인사를 나눈 분들, 여러분이 있어서 밀물처럼 몰려온 바쁨도 신이 났고, 썰물처럼 빠져나간 여러분 자리의 흔적도 빈자리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더 욱 힘이 나는 것은 몸이 녹초가 되어 쉬고 있을 때도 마치 나를 위해 쉬지 않고 뛰어주고 있는 심장이 있듯 이, 찾아가 뵙지도 못한 많은 후원회원님들이 저희들을 4


위해 마음과 기도를 보내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감사 합니다! 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는 유신재 에드몬드 신부님 께서 지난 7, 8월 두 달간 제3수련(예수회 양성기의 마 지막 단계로써 최종서원을 앞두고 하는 마지막 수련) 을 위해 자리를 비웠습니다. 수련을 시작하며 찾은 캄 보디아 실습과 한 달간의 영신수련을 무사히 마치고 후 원회로 돌아왔습니다. 후원회 실무진으로 파견된 박 수윤 이관 세바스띠아노 신부님은 9 월 1일에 정식으 로 출근하여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4년 여름에 서품 을 받은 박 신부님은 지난 1년간 서강대 교목처에서 20 대 젊은이들과 함께 사도직을 수행했습니다. 이제는 어 버이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후원회에서 일을 하게 되 었지요. 9월 10일에는 청주지역에 월례특강이 부활하였 습니다. 특강을 하는 가톨릭청소년센터는 이전 청주교 구청이 자리하던 곳으로 새롭게 건물과 주변이 정비되 어 있습니다. 첫 모임에 함께하신 분들이 새롭게 시작되 는 특강에 모두 행복해하셨습니다. 청주지역에 계시는 후원회원 여러분 감사하고, 함께 해요! 다른 지역의 회 원님들께서는 기도해주세요. 이제는 한 해(교회력)를 마무리할 때인 것 같습니 다. 위령성월이 한 해의 끝자리에 있는 것도 아마 신앙 의 삶, 인생을 먼저 살다간 선인先人을 보며 우리의 삶 과 신앙을 잘 갈무리하라고 초대한 것 같습니다. 새로 운 시작을 위해서! 후원회원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5


위령성월

하늘색 중절모 유신재 에드몬드 신부 / 예수회 후원회 부위원장

예수회에 입회하고 나서 후원회원이신 한 자매님을 알게 되었다. 그 자매님은 명절과 대축일이면 수련원에 맛있는 음식을 가져오셔서 수련자들의 입과 배를 즐겁 게 해주셨고, 가끔씩 발랄한 딸도 함께 와서 수련자들 을 위한 재롱잔치를 열어주었다. 그때마다 수련원의 칙 칙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바꿔주곤 하였다. 허원을 하고 우연한 기회에 그 자매님의 남편이 치 과병원을 운영하시고, 나의 아버지처럼 평안도가 고향 인 실향민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아에 문제 가 생겨서 진료를 받을 병원을 찾던 중, 자매님의 주선 으로 남편의 치과에서 진료를 받게 되었다. 처음 본 그 분의 말투와 행동에는 영락없는 평안도 특유의 퉁명스 러움과 까칠함이 담겨져 있었고, 치료에 관련된 용건 이 외에는 거의 말씀하시지 않아서 쉽게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우연히 어느 할머니 환자와 나누는 대화 를 듣고는 그분의 겉모습과 마음이 많이 다르다는 것 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 환자는“왜 임플란트를 안 해 주냐? ”고 투정 섞인 질문을 하였다. 그분은“나도 임 6


플란트를 하면 틀니를 고치는 것보다 쉽고 돈도 더 벌 수 있지만, 임플란트는 통증이 심하고 치료 기간도 길 뿐 아니라 치료비도 많이 들어서 할머니를 위해 일부러 쓰고 계신 틀니를 고치는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아주 자상하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 말에는 여태까지 느꼈 던 퉁명스럽고 까칠한 분위기와는 사뭇 달리 할머니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분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지만, 신심깊은 자매님의 소개로 성가복지병원에서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매월 무료진료를 20여 년간 해 오셨고, 병원과 선교지에도 꾸준히 기부하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몇 년 전, 그분은 가족들의 바람대로 영세를 하고 하느님의 자녀‘바오로’ 가 되었다. 바오로 형제님을 알 고 있던 많은 분들이 기뻐했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바 오로 형제님은 갑작스런 발병으로 서울과 강원도를 오 가며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 몇 년간의 치료에도 불구 하고 병세가 악화되어 갔고, 거동이 불편하시다는 이야 기를 듣고 위로해드리기 위해 댁을 방문하였다. 바오로 형제님은 기운이 없어 일어서기도 힘들어하셨다. 병자 성사와 안수기도를 하고 거실로 나오니 하늘색 중절모 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바오로 형제님의 기운을 북돋워드리려고 말을 걸었다. “선생님, 참 멋쟁이시네요. 하늘색 중절모를 쓰고 다니셨어요? 하하하.”바오로 형제님은 특유의 퉁명스 러운 말투로 내게 말씀하셨다.“내 친구가 준 건데 신 부님 가지세요. 이젠 필요 없어. 더 이상 쓸 일이 없을 7


것 같아.”그 말에 갑자기 울컥하고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꾹 참으며“형제님 기분 전환해 드리려고 한 말이에요”하고 얘기했지만 바오로 형제님은 중절모를 가져가라고 강권하셨다. 마지못해 모자를 받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지만 그 모자가 바오로 형제님의 유품이 될 것 같아 가슴이 저며 왔다. 아니나 다를까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바오로 형제 님이 애정을 가지고 봉사하시던 성가복지병원에 입원하 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병원에 달려가 보니 형제님은 황달로 인해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해 있었고, 눈동자 는 초점을 잃고 물끄러미 천장을 쳐다보며 누워계셨다. “바오로 선생님! 저 왔어요. 좀 어떠세요?”당신을 부 르는 소리에 내 얼굴에 초점을 맞추려 무척 애를 쓰셨 다. 그 모습을 보며 자매님은“가족들은 못 알아봐도 신부님은 알아보나 봐요”하며 안타까워하셨다. 이제 작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되었다. 캄보디아 여행 중인 내게 바오로 형제님의 딸이 휴 대전화로 문자를 보내왔다.‘아버지가 하느님 곁으로 가셨다고.’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말투, 까칠한 성격 그러나 가난한 이웃을 배려하는 자상한 성품 ... 바오 로 형제님이 남겨놓은 하늘색 중절모에는 그분의 성품 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모자를 볼 때마다 중절모를 쓰고 하늘나라를 거니는 멋진 형제님 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질 것 같다. ‘하느님, 바오로의 영혼을 받아 주시고 돌보아 주 소서.’ 8


삶의 자리에서

홍도에 다녀와서 임성희 루치아 / 서울대교구 서초동성당

‘그 섬에 가고 싶다’ 라는 책 제목처럼 섬에 가기를 나는 늘 희망했다. 섬이 좋은 것은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생물들이 있고 사람들이 순박하기 때문이다. 무 어라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다른 것이 있다. 목포에서 2시간 반 배를 타고 도착한 홍도는 양쪽 으로 산을 거느리고 중간에 마을을 형성한 자그마한 섬이었다. 깃대봉으로 산행할 수도 있었지만 바다가 그 리워 도착하자마자 몽돌해수욕장으로 달려갔다. 연한 팥색을 띤 동글동글한 자갈이 해변에 깔려있어 파도소 리가 쏴아가 아니라 짜갈짜갈 소리를 낸다. 소리가 싱 그럽다. 물속에 가만히 몸을 담근다. 천천히 헤엄을 치 니 물의 온도가 가는 곳마다 다르다. 따뜻하다 느끼 면 금방 찬물이, 또 아주 찬물이 느껴져 온다. 작은 물고기가 오고 간다. 어디에서도 못 느끼는 이 섬만의 특징이 있다. 9


작년부터 홍도에 가고 싶었으나 세월호 사건 후 배 를 타는 것을 모두 꺼려해서 올해 여름이 살짝 지나갈 때 비로소 갈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깃대봉 곁의 둘 레길을 걷는다. 깃대봉은 가파르게 오르는 데다 등산 화를 준비 못하기도 했고 어두워져서 갈 수가 없었다. 둘레길 중간쯤 깎아지른 절벽에 붉은 기가 감도는 바 위가 불쑥 나타났다. 여긴 어디를 가도 붉은 돌이 많 다. 보도블록까지 붉은 색으로 깔려있다. 홍도의 비경을 보기 위해 유람선을 탔다. 날씨가 좋아 물결이 잔잔하다. 오전 9시인데도 햇볕이 강렬하 다. 넓은 챙 모자를 깊게 쓰고 수평선을 끝없이 바라 본다. 작은 물결로 밀려오는 파도는 찬란한 빛에 반짝 이는 보석을 품고 달려오다 사라진다. 수평선을 한참 바라보니 마음이 넓어지는 것 같다. 작은 일로 화를 내고 시기하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바위의 비경을 볼 수 있음에 저절로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가 나온다. 홍도 10경을 보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승선해서 30 분 정도는 감탄사와 함께 수평선을 바라보기만 해 도 좋더니 나중엔 어서 육지에 발을 디디고 싶어진다. 한 시간 반 만에 육지에 도착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뒤 도 안 돌아보고 숙소로 달려간다. 여행이 좋은 것은 돌아갈 집이 있어 좋은 거라 하지 않던가. 올 여름 홍도에서 듬뿍 충전하고 집에 돌아오니 생 10


활에 활력이 생긴 듯하다. 평범한 일상에도 감사의 기 도가 나온다. 내년엔 어느 섬으로 가서 그 섬의 특색 을 맛볼까 인터넷을 검색해본다.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집 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 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유신재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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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 하늘마음

9월 지내기 최경순 경환 프란치스코 / 광주대교구 월곡동성당

가을 햇빛이 눈부시다. 아직은 한낮이 뜨겁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가 도로 따라 도열하듯 널려있고 잡초 우거진 밭둑에는 붉은 메꽃이 치렁치렁 전봇대마저 휘감고 있다. 벌써 3년 째 다니는 길이 오늘 처음 본 것처럼 낯선 풍경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만큼의 오래전 9월 어느 날 내리는 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이 길을 따라 장모님을 모시고 갔는데… 오늘은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스물일곱 떡대 같은 내 아들이 하늘에 들던 그 길을 간다. 직선거리 수백 미터 12


조그만 능선 하나 사이에 두고 조손이 함께 깊은 침묵 중에 있는데 두 사람 가운데 딸이자 엄마인 여인만이 슬피 운다. 윙윙거리는 기계음이 남기고 간 뒤에는 어지럽게 널브러진 풀들이 날리고 이곳저곳 패인 흔적만이 섧디 서러운 눈물마저 말라비틀어지고 깡마른 속살을 흉물스레 내비친다. ‘이곳은 가족이 풀베기합니다.’ 그 팻말에 덩그러니 표시 나는 내 아들이 하늘 가던 그 문 한 땀 한 땀 바늘로 수를 놓듯 자란 풀잎에 가위질하며 눈물 콧물 섞어 손갈퀴로 쓸어낸다. 아들 보내놓고 엄마는 너 보듯 꽃 심어놓고 물주고 다듬고 철마다 바꿔보고 꽃이 예쁘다고 울다가 꽃이 시들었다고 울다가 다시 피었다고 울다가 새싹 올라온다고 울다가 목소리 나직하게 불러보는 아들아! 13


참척지변을 알기에 내려오는 길에 젊은 영혼들을 일부러 찾아 쓸어주고 어루만지길 몇 번이고 한다. 열 몇 살, 스물 몇 살, 갓 서른을 넘긴 그 나이 모두가 안타까운 아들이요 딸들이다. 겪어봐서 알거라 했지만 모두의 사연을 어찌 알려나 다만 섧고 서러운 삶만 남아서 고통의 십자가에 짓눌려 사는 것을 알 뿐 그 나머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오늘 내가 웃는다고 오늘 내가 농담하고 한잔한다고 이제 괜찮아졌나 하고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할 일이 아니다. 우리의 아픔은 스러지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 그냥 다른 삶들처럼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평범이란 어려운 단어를 흉내 내고 있을 뿐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남달리 아프고 힘겨운 이들이 있다. 우리 카페 가족들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카페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면서도 아무런 위로도 건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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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보내면서 모두가 진정어린 위로를 받고 조그마한 평화라도 누렸으면 좋겠다.

하늘사랑/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1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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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단테 《신곡》

기만의 상징 게뤼온

얼굴은 틀림없이 사람이었다. 겉으로는 말짱하게 사람의 살가죽을 뒤집어썼으나 나머지 몸통은 완전히 뱀의 그것이었다. [지옥17,10-12 박상진 옮김]

제17곡은 폭력에서 기만에로의 이행을 보여준다. 폭 력의 마지막 죄인들은 고리대금업자들이다. 그들은 돈 과 기술, 노동 사이의 계약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자들 이다. 그들은 목에 돈주머니를 걸고 있는데, 주머니마 다 색깔과 문장紋章이 선명하였다. 이제 절벽 아래에서 괴물 게뤼온이 나타난다. 게뤼 온은 버젓한 사람의 얼굴, 뱀 같은 몸통, 전갈의 꼬리


볼로냐 사본, <기술 노동에 대한 폭력, 게뤼온>, 1370년경

를 가지고 있다. 의인의 얼굴로 사람의 신뢰를 낚고, 화려한 몸뚱이로 유혹하고, 마지막에 뾰족한 꼬리로 사람을 찌른다. 이것이 바로 기만(사기)의 이미지인 것 이다. 단테는 길잡이와 게뤼온의 등에 올라타 제8원으로 하강한다.

글_ 김산춘 사도 요한 신부 /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성경대학

사도 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사울 곧 바오로가 받은 사명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 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 겠다.”(사도 9,15-16)

이 구절을 통해서 우리는 바오로가 받은 소명 또는 사명 두 개를 본다. 곧 복음 증거의 사명과 고난받음의 사명이다. 주목할 점은 고난받음도 사명이란 것이다. 바 오로가 받은 두 사명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수 님의 복음을 충실하게 증언하면 결국은 박해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바오로의 첫 번째 소명은 다른 민족들 곧 이방인들, 임금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방인들이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이방인의 사도 로서 바오로의 소명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바오로는 자신의 우선적인 사명이 이방인들의 복음화임을 자각하 고 있었다. 18


“이 은총은 내가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민족들이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 다.”(로마 15,16)

바오로의 우선적인 사명이 이방인들의 복음화라고 해서 그가 유다인들의 복음화를 소홀히 한 적은 없다. 그는 이방인이든 유다인이든 모두가 복음을 듣고 구원 받아야 한다는 간원을 갖고 있었다. 바오로의 두 번째 소명은 그가 온갖 고난을 겪을 것이란 점이다.‘온갖 고난’ 이 무엇인지는 바오로 편지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하나만 소개한다. “나는 수고도 더 많이 하였고 옥살이도 더 많이 하였으며, 매질도 더 지독하게 당하였고 죽을 고비도 자주 넘겼습니 다.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질을 당 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입니다. 밤낮 하루를 꼬박 깊은 바다에서 떠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자주 여행하는 동안에 늘 강물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에게서 오는 위 험, 이민족에게서 오는 위험, 고을에서 겪는 위험, 광야에서 겪는 위험, 바다에서 겪는 위험, 거짓 형제들 사이에서 겪 는 위험이 뒤따랐습니다. 수고와 고생, 잦은 밤샘, 굶주림과 목마름, 잦은 결식, 추위와 헐벗음에 시달렸습니다. 그 밖의 것들은 제쳐 놓고서라도, 모든 교회에 대한 염려가 날마다 나를 짓누릅니다.(2코린 11,23-28)

바오로가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었는지는 그가 쓴 편지들 속에서 고난을 가리키는 단어들을 60번 이상 19


언급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인간 됨됨이는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통 해서 더 빛을 발한다. 내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고통 앞 에서 묵묵히 견디고 고통 앞에서 믿음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바오로는 수도 없는 고통을 겪었지만 단 한 번 도 하느님을 원망한 적이 없었다. 자신이 겪는 고통을 통해 주 예수님과 일치하려고 하였다.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 도 절망하지 않으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 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2코린 4,8-11)

예수님의 죽음을 자기 몸에 짊어지고 다닌다는 말, 또 자기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을 드러내려 한다는 말은, 바오로가 고통이 있을 때 그 고통을 통해서 주님과 일 치해 있고자 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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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의 성인들

복자 베르나르도 프란치스코 데 오요스 사제 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죠치대학교 교수

베르나르도 프란치스코 데 오요스는 1711년 8월 21 일, 스페인의 바야돌리드 근교의 토렐로바톤이라는 작 은 마을에서 시청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태 어나자마자 베르나르도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으로 세례 를 받았는데, 이는 그가 태어난 날이 성 베르나르도의 축일이라는 점과 세례를 받은 성당의 수호성인이 아시 시의 프란치스코라는 점, 또한 하비에르의 프란치스코 가호를 청하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1721년에 메디나 델 캄포에 있는 예수회 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시작하였고 다음 해에 예수회가 비야가르시야에서 운영 하는 학교에 전학하여 공부를 계속하였다. 예수회 입회 를 원해, 15세가 채 되기도 전인 1726년 7월 11일 수련 원에 입회하였다. 수련원에서는 요한 베르크만스를 모범으로 하며 생 활하였다. 수련원에 입회하여 얼마 되지 않아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성 이냐시오, 그리고 아빌 라의 성 데레사 등과 영적인 대화를 나누는 신비체험을 21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첫 서원을 발하던 1728년 7 월 12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들 었다고 한다.“너에 대한 나의 사랑으로 인해 오늘부터 는 더욱 가까이 너와 일치하겠다.” 메디나 델 캄포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신학은 바야 돌리드에서 시작하였다. 1733년 5월, 조제프 드 갈리페 신부가 예수님의 성심에 관해 쓴 기사를 접하게 되었는 데 이는 베르나르도가 스페인에서 예수성심의 사도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문서를 읽으며 깊은 감명을 받은 베르나르도는 그 자리에서 자신을 예수성심께 봉헌하 였다. 이후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환시 속에 나타나 시어 예수성심의 의미를 설명하시며 예수성심을 스페인 전역에 전하도록 명하셨다. 이는 프랑스의 파레이 르 모 니알에서 성 마리아 알라코크가 예수성심을 체험한 지 약 50년 후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베르나르도는 예수성심을 전하는데 자신 의 전심을 다하게 된다. 주위의 사제들에게는 강론을 통해 예수성심을 전하도록 부탁하였고, 지도 사제이던 후안 데 로욜라 신부의 도움으로 주교들이나 국왕 펠 리페 5세 등에게 교황청에 요청해서 예수성심 축일이 스페인에도 도입되도록 힘썼다. 베르나르도는 1735년 1월 2일 사제서품을 받았다. 교회법적으로는 사제로 서품받는 연령에 달하지 못하 였는데 그의 특출한 성덕 때문에 예외적으로 허락되었 다. 같은 해 9월 제3수련을 시작했는데 한 달간의 대 22


침묵 피정을 하고 장티푸스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11월 29일, 병을 얻은 지 열흘 만에 선종하였다. 그의 사후, 스페인에는 예수성심의 신심이 불길처럼 전파되었 다. 2010년 4월 18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베르나르 도 신부를 시복하였다. 현 예수회 총장 니콜라스 신부는 다음과 같은 말 로 그를 칭송하였다.“베르나르도 프란치스코 데 오요 스 신부님은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신부님은 예수성심을 교회에 전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교회의 사 람이기도 했습니다.‘지혜 있는 자들이나 현명한 자들 에게는 당신을 드러내지 않으시는’하느님께서 화해와 용서가 필요한 세상의 고통을 치유하시기 위해서(베르 나르도 신부와 같이) 겸손한 자들을 통해 예수님의 구 원 사업을 계속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성심의 계시를 체험하는 복자 베르나르도

※ 인명과 지명은 《예수회 성인전》 , 조지프 틸렌다 지음, 박병훈 엮음,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2014 를 참조했습니다. 23


선교지에서 온 편지

뽀머레아 유치원 이경용 요한 신부 / 캄보디아 선교

뽀머레아라는 마을에 3000평 정도의 땅을 사고 흙 을 채운 지 1년 후, 22 가구가 들어설 집을 짓기 시작 했습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거의 10개월, 이제는 주거 지역은 거의 완공되었고 일부 사람들도 이주해 살고 있 습니다. 이제 유치원, 성당, 그리고 생수공장을 지으면 뽀머레아 공동체의 건축은 일단락될 것입니다. 뽀머레 아 공동체는 츠녹뚜루 수상가옥 마을의 천주교 신자 들이 육지로 이주해 정착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추진되 었습니다. 20가구를 위해 부지 구매를 교구에서 했고, 주거 건축은 미국에 있는 베트남 공동체의 도움과 츠 녹뚜루 성당의 신용협동조합 형식의 소자본대출의 수 입으로 가능했습니다. 지금도 보완하고 보수해야할 것 이 많아 가난한 공동체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 만 입주 가족들도 십시일반으로 보태고 있어서 힘이 됩 니다. 십수 년, 아니 조상 대대로 살고 있던 물을 버리 24


고 육지로 이주하기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목하는 곳에 수상성당이 두 군데인 데, 하나는 꼼뽕루엉, 또 다른 하나가 츠녹뚜루입니다. 꼼뽕루엉 신자들은 수상에서 계속 살겠다고 결정했고, 츠녹뚜루 성당의 20가구만 의기투합해서 이주계획을 결정했습니다. 똔레삽 호수 주변에 사는 수상가옥 마 을이 많이 있는데, 캄보디아 정부가 사람들을 강제 이 주시킨다는 소문이 이런 결정을 하게 했는지도 모르겠 습니다. 꼼뽕루엉을 관광지로 개발할 것이라는 소문입 니다. 가난한 수상가옥 마을을 둘러 보면서 사진 찍고 돌아가는 일종의 관광 상품입니다. 관광객이 모이면 무 엇인가 살 방도가 생길 거라고 기대하는지 모르겠습니 다. 그래서 꼼뽕루엉 신자들이 육지로 이주하기를 포기 하고 남기로 결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 한편에는 측은함과 답답함이 함께 있는 것을 봅니다. 뽀머레아 공동체의 유치원은 미국 베트남 공동체와 한국의 지원을 받을 생각으로 9월 현재 추진 중입니 다. 이 유치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뽀머레 아로 이주를 결정하고 일을 추진하면서 사람들에게 입 소문이 났고, 사람들은 이 장소를‘껀라엥 예수’ (예수 쟁이들 마을), 혹은‘껀라엥 윤’(베트남치들 마을)이 라고 부릅니다. 둘 다 사람들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입 니다.‘윤’ 은 베트남 사람들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이기 때문에, 앞으로 살게 될 20여 가구 100여 명이 겪게 될 갈등과 고통을 불 보듯 분명하게 보게 됩니다. 사목자 25


로서 캄보디아인 마을 사람과 베트남 신자 마을의 사 람들 그리고 이미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베트남 신자 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향후 해결해야 할 큰일입 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생각한 것이 이곳에 유치원을 짓고 인근 마을의 캄보디아 아이들을 위해 몬테소리 방 식을 이용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일단 자신의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 으면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고, 차후 다양한 다 른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당 차원에서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뽀머레아 공동체도 기도하는 공동체로 만들 어간다면 캄보디아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겠거니 기대 해봅니다. 달라지지 않더라도 적어도 공격하지만 않으 면 큰 성과입니다. 유치원이나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서 캄보디아 아이 들과 베트남 신자 아이들도 같이 섞여 지내는 경험들 을 많이 하게 해서 미래에 절친한 친구로 살도록 하고 싶습니다. 최소한 국적이 다르다고 미워하지 않기를 바 랍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차차 뽀 머레아 마을을 평화의 마을로 키워가고 싶습니다. 캄보 디아 사람들과 베트남 사람들의 갈등은 골 깊은 감정 의 문제들이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잘 지내다가도 사회 적 이슈가 있거나 감정적인 갈등 요소가 있으면 폭발 하는 폭탄과 같습니다. 이 폭탄을 유치원의 아이들을 통해 해체하고 무용지물이 되게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평화는 그렇게 일상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6


이 아이들이 사용할 몬테소리 교육 자료와 도구들 을 도와주십시오.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같이 나 눠서 사용해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뽀머레아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캄보디아에서 이경용 드립니다.

캄보디아 예수회 학교 Jesuit Xavier School 건립을 위한 기금 모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더 먼 곳으로 떠나기를 두려워하지 않던 하비에르 성인처럼 캄보디아 농촌 지역에 하느님의 사랑을 전 하는 ‘하비에르 학교’를 세우는 데 도움 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입금 후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계좌 : 우리은행 1005-102-473710 (재)한국예수회

건립기금 마련 전시회 일시 : 11월11일(수) ~ 17일(화) 10:00~18:00 장소 : 명동성당 지하 갤러리1898 제2 전시실 제목 : Hand & Heart - 정루시아 Hand Crafting *수익금 전액은 캄보디아 예수회 학교 건립기금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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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나눔

‘이제 내려놓아라’ - 용서와 화해에 대해 최성영 요셉 신부 / 서강대학교 교목사제

1. 이야기 하나

오랜 시간 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어느 피 정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에 의하면 자신은 아무런 잘 못도 없었는데 상대방으로부터 심한 인격적인 모욕을 당했고 죽이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누구에 게도 이 상처를 말할 수 없었고 가능하면 잊어버리려고 했지만 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두려웠고 그동안 몸도 많이 아팠습니다. 피정을 하면서, 하루는 강둑을 따라 산책하는데 불 현듯 오래전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더란 겁니다. 그 러고선‘이제는 내려놓아라’ 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 다고 합니다. 그 목소리는 너무나도 슬펐고 깊은 연민 의 목소리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목소리라는 확신을 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서 그 피정자가 깨달은 것 은‘하느님께서 내 아픔을 알고 계셨구나, 하느님도 아 파하셨구나.’그리고 그동안 내가 왜 이런 상처를 받 았는지에 대해 하느님을 원망하고 하느님을 멀리하기까 28


지 했는데, 하느님이 내 아픔을 알고 계셨고 내 아픔에 대해 아파하셨다는 것을 알고서는 눈물이 쏟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이제 내려놔야겠다는 마음이 올라왔고,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고 싶다는 것, 나아가 용 서할 수 있는 힘이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이 이것 을 원하신다는 것, 그리고 그동안 가슴을 짓눌러왔던 그 아픈 기억이 하느님의 목소리를 통하여 위로를 받았 고, 이제는 그 아픈 기억을 내려놓고 살아야겠다는 마 음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2. 이야기 둘

어느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심각한 정신질 환에 시달리는 어느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병은 아버지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에 성격파탄자였으며 어린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학대하고 돈벌이를 시켰습니다.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 은 고통의 시간 속에서 그녀는 병들어갔고 불우한 어 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사이코드라마를 하는데, 그 환자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복수를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드라마에 참 여한 동료들과 치료자들이 어떻게 하면 이 환자를 도 와줄 수 있을까를 논의한 후에 그 환자의 삶을 망쳐 버린 그녀의 아버지를 죽이기로 합니다. 극중에서 아 버지가 죽어간다는 말을 전해들은 그녀의 반응은 이 러했습니다. “아직 아버지에게 복수할 것이 많은데, 아직 아버지 에게 할 말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 죽으면 어떻게 하냐 29


고요.”그러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아직 아버지를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아 버지는 용서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내 가 아버지에 대한 미움 때문에 내 자신을 파괴하고 나 의 현재와 미래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 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서라도 아버지를 그만 미워하고 복수하려는 것을 멈추고 싶습니다.” 3. 용서를 위한 가이드

용서에 대한 잘못된 관념들이 무엇인지를 잠깐 보 겠습니다. 1) 용서는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동시에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게서 그런 일이 일어 났다고, 그렇게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아니라고 부 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안에서 정말로 용서가 일어났을 때, 과거의 상 처는 기억 한편에 남아 있겠지만, 더 이상 나를 괴롭히 지 않습니다. 더 이상 과거의 상처에 끌려 다니지 않습 니다. 기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유롭습니다. 2) 용서한다는 것은 굴복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 용서하기 어려 운 이유 중의 하나는 용서는 약한 자가 하는 것, 곧 자기가 틀렸고 자기가 잘못했고 상대방이 옳았다고 시 인하는 것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잘못 된 생각입니다. 용서는 내가 약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 30


이 아닙니다. 내가 잘못했음을 시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묶고 있는 구속의 끈을 잘라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를 용서하고자 했을 때, 그 사람이 용 서를 받을만한 사람인가 아닌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 니다. 또한 용서는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의 변화와는 아 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내게 잘못했다고,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말하면 좀 풀리기는 하겠지만, 본질적으로 용서한다는 것은 나의 문제입니다. 내가 주도권을 가지 고 있는 겁니다. 막상 상대방을 용서해주고 나면 자기 자신이 한층 더 강해졌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분명합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내가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상 처를 준 사람에게 구속되어 있던 감정적인 속박에서 풀 려나는 것입니다. 자유로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하신 것처럼 저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용서하기 어렵고, 용서를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충분하 게 그럴 수 있다고 하느님께서 저희를 믿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다고 생 각합니다.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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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5년

11월 기도 지향

일반 기도 지향 만남의 문화: 우리가 모든 사람과, 우리와 다른 신념을 지닌 이들과도 인격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마음을 지니도록 기도합시다. 요즈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다른 생각, 다른 신념을 가진 이들과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한 세대 간의 갈등, 빈부 격차로 인한 계층 간의 갈등, 오랫동안 끈질기게 남아 있는 지역 간의 갈등 등이 현재 우리 사회를 광범위하게 지배하고 있으며, 일부 이익집단들은 이러한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함으로써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의 상황은 비록 표면적 양상은 다를지 몰라도 사실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심각한 갈등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다른 이들과 왜 굳이 힘들게 대화를 해야만 할까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당신의 기념비적인 권고문인〈복음의 기쁨〉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다른 사람이 자신의 기쁨, 희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할 때, 혹은 마음을 움직이는 다른 많은 요구를 할 때‘인격적인 대화’ 를 나눠야 합니다. 그렇게 한 다음에야 비로소 하느님의 말씀을 꺼낼 수 있습니다. 성경구절이나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줌으로써 32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항상 근본적인 메시지, 곧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건네주신 분의, 당신의 구원과 우정을 우리에게 주시고 살아계신 분의,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인격적 사랑’ 을 명심해야 합니다. … 그들은 자신들이 하느님 앞에 있다는 것,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이 실제로 그들의 생활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128항) 우리가 모든 사람과, 특히 우리와 다른 신념을 지닌 이들과도 인격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이유는 우선‘사람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신 그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인격적으로 말씀을 건네시고 인격적으로 사랑해 주셨기 때문’ 입니다. 또한“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 하여라”(마르 16,15)는 예수님의 명에 따라‘세상에 복음을 선포할 때 인격적인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닮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의 명에 따라 복음을 선포할 때에 반드시 타인과 인격적인 대화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나와 다른 생각, 신념을 가지고 있더라도 말입니다. 비록 우리가 그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마음속에서 두려움도 올라오겠지만“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고 하신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우리 모두 다른 이들과 인격적인 대화를 시도해 봅시다.

선교 기도 지향 목자: 교회의 목자들이 깊은 사랑으로 자신의 양 떼와 함께하고, 그들의 희망을 북돋워 주도록 기도합시다. 올해 2015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편찬한 보고서인 <한국인의 종교 1984-2014>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재미 있는 질문이 있습니다.“ 귀하는 요즘 우리 주변에 품위가 없거나 자격이 없는 성직자가 얼마나 많다고, 혹은 없다고 생각하십니 33


까?”(pp.95-96) 이 질문에 대한 천주교인의 응답을 살펴보면, 1984년의 경우에는‘품위나 자격이 없는 성직자가 매우 많다 + 어느 정도 있다’ 에 응답한 천주교인이 60%였으나, 2014년에는 무려 89%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이 수치가 한국 내의 모든 천주교 신자를 대상으로 얻어낸 것은 아니지만 현재 한국 교회 내의 성직자에 대해 신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에 대해 나름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수치를 보면 현재 많은 신자들은 성직자에 대해 그다지 신뢰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작년 8월 14일 한국 방문 첫날에 주교단에 하신 연설의 내용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한국의 성직자들의 문제를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예언자적인 복음의 증거는 한국 교회에 특별한 도전들을 제기합니다. 한국 교회가 번영하였으나 또한 매우 세속화되고 물질주의적인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살고 일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에 서 사 목자 들 은 예수님이 복음서에서 가르치신 기준보다도 기업 사회에서 비롯된 능률적인 운영, 기획, 조직의 모델들을 받아들일 뿐 아니라, 성공과 권력이라는 세속적 기준을 따르는 생활양식과 사고방식까지도 받아들이려는 유혹을 받고 있습니다. 십자가가 이 세상의 지혜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을 잃어 헛되게 된다면 우리는 불행할 것입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형제 사제들에게 권고합니다. 그러한 온 갖 유 혹을 물리치십시오. 성령을 질식시키고, 회개를 무사안일로 대체하고, 마침내 모든 선교 열정을 소멸시켜 버리는 그러한 정신적 사목적 세속성에서 하늘이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를 빕니다.” 한국 교회의 현실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신 교황님의 이 말씀을 우리 모두 잘 새겨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34


있는 성직자들을 그저 비난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회의 목자들, 모든 주교와 사제들이 초심을 회복해서 깊은 사랑으로 자신의 양 떼와 함께하고, 그들의 희망을 북돋워 줄 수 있는 훌륭한 목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합시다. 글_ 김도현 바오로 신부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평신도 영성, 기도의 사도직

http://apostle.jesuits.kr 35


예수님의 손에 나 자신을 내어 맡김 우리 앞으로 펼쳐진 길이 어둠 속에 감추어진 시간, 우리가 바칠 수 있는 단 하나이며 최상의 기도는 십자가상에서의 우리 주님의 기도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당신의 손에 내 영혼을 맡기나이다.’ 빵을 쪼개시고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손. 축복하고 달래시는 손, 못 자국이 나신 손, 영혼의 깊은 곳까지 뻗으시고 형상지어 창조하시는 친절하며 강한 손, 실로 크나큰 사랑을 전해주시는 손에 내 영혼을 맡깁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고통받고 두려워할 때 우리의 영혼을 그분의 손에 내어 맡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큰 행복과 큰 상을 받을 것입니다. - 피에르 테이야르 드 샤르뎅 ≪영혼의 메아리≫중에서, 마이클 하터 엮음, 유신재·김두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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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안내 ❖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2박3일피정, 4박5일피정, 8일피정(9박10일) 등의 정기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받습니다. 대 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문 의: 센터 사무실 T.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청년 프로그램 ❖ 젊은이 피정 주 일 강 대 장

제: 그리스도를 찾아서 시: 11월 21일(토) 오후 2시~22(일) 오후 4시(1박 2일) 사: 김영훈 스테파노 신부 상: 대학생, 39세 이하 미혼남녀 소: 평창동 작은형제회 수도원

문 의: 02-3276-7706, 010-9479-0641 ❖ 청년 랑데부 연수 주 일 대 장

제: 재미있게 성찰하기 시: 11월 14일(금) 오후 2시~11월 16일(일) 오후 4시(1박 2일) 상: 청년 누구나(참가비 7만5천 원) 소: 예수회센터(서강대학교 옆)

문 의: 010-5507-1491(박종인 신부) http://blog.naver.com/rdv2011 ❖ 가톨릭 청년토크 주 일 강 대 장

제: 세상을 바라보는 창 시: 12월 5일(토) 오후 2시~5시반(1시30분 현장접수) 사: 손석희 앵커(JTBC 뉴스룸) 상: 대학생, 39세 이하 미혼남녀 소: 서강대 이냐시오성당

문 의: 010-9479-0641 facebook.com/magistalk 37


❖예수회 성소모임 일 시 :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대 상 : 만30세 이하 미혼 남성 장 소 : 예수회 한국관구본부(서강대 옆) 11/14

예수회원의 행동양식

이종진 신부

11/28

봉사-사랑의 실천

김우중 수사

문 의: 010-6245-1608(김우중 수사) blog.daum.net/vocsj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2016년 전기(주간) 신입생모집 원서접수: 11.2(월)~15(일) 전형일: 2015.11.28(토) 접수방법: 인터넷 접수(www.jinhakapply.com) 과정 석사 박사

모집전공

인원

신학, 철학, 사회복지학, 가톨릭사회복지학 00명 신학[교의/조직,영성,윤리,환경(생태)] 가톨릭사회복지학(실천/정책/행정)

석·박사 신학 통합 가톨릭사회복지학

0명 0명

문 의: 02-705-8668, http://gsot.sogang.ac.kr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 이냐시오 영성으로 시대의 소리에 응답하다 급격한 산업화 이후 사회변화의 문제에 대응하여 시대의 소리에 응 답했던 네 명의 예수회원의 가르침 주 제: 알프레드 델프 S.J. 더 좋은 세상을 구상했던 신앙의 투사이며 증거자 일 시: 11월 28일(토) 오후 2시~ 6시/참가비 15,000원 강 사: 박문수 신부, 박유미 연구원 장 소: 이냐시오카페(예수회센터1층, 서강대 옆) 문 의: 02-3276-7708, 010-2713-9719 https://www.facebook.com/jesuitadvoc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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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ang Jesuit Week’ 행사에 초대합니다. 서강대학교는 예수회의 가치를 나누고 미래 서강이 나아갈 길을 함께 찾고자 <2015 서강 예수회 주간> 행사를 준비하 고 있습니다. 올해 주제는 ‘공존’입니다. 후원회원 여러분을 초대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 립니다.

11/3(화)

• 은혜의 윤리학으로서의 유교 (정재현 교수)

11/5(목)

•인문적 높이로 산다는 것 (최진석 교수)

*전시회 <절망에서 희망으로 예수회 난민 서비스> - 베르크만스 우정관 로비

11/2(월) ~ 6(금)

• 난민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예수회 난민 서비스ʼ를 소개하는 전시회

*생명문화연구소 강연회 <교황회칙을 통해 성찰하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 - PM 1~6/이냐시오 강당

• 생태 생명 위기의 근원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종교 및 철학적 대안 모색 (김완구교수) •기후 변화와 환경 정의 11/4(수) (한면희 교수) •생태론과 생태 공동체 (조현철 교수) •생태 교육 (김남수 교수)

*인문학 특강 <타인과 함께 가는 사람> PM 7~9/ 이냐시오 강당

11/2(월) •탈북 다큐멘터리 영화 *난민 영화감상회 - PM 6(월)/ PM 4:30(화) • 뷰티풀 라이(수단 난민 11/3(화) - 하비에르관 형제들의 미국정착 이야기) *서강 예수회 TED <함께 살아간다는 것> - PM 5:00 - 이냐시오 성당/ 강당

11/6(금)

• ‘공존’ T ED형식의 다양한 경험과 성찰 나눔

※ 상기 계획은 사정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음.

문의 : 서강대학교 법인 교육혁신팀 02-705-4708~11 이냐시오 교육혁신 후원회 http://www.교육혁신.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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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안내 2015년 ❖ 11월 이스라엘, 이탈리아 성지순례 일 정 : 11월 26일~12월 08일(12박 13일) 순 례 지: 이스라엘 · 이탈리아 동반사제 : 권효섭 신부 / 예상금액 : 420만 원 ❖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12월 09일~12월 12일(3박 4일) 순 례 지: 시마바라 · 나가사키 · 소토메 · 히라도 동반사제: 김태진 신부 / 예상금액: 98만 원

2016년 ❖ 3월 이탈리아 수도원 순례 및 명소 탐방 일 정 : 3월 10일~3월 22일(12박 13일) 순 례 지: 이탈리아 예상금액 : 395만 원 ❖ 4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4월 4일 ~ 4월 7일(3박 4일) 순 례 지: 시마바라 · 나가사키 · 소토메 · 히라도 예상금액 : 98만 원 ❖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와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5월 18일~5월 31일(13박 14일) 순 례 지: 스페인 · 포르투갈 · 프랑스(루르드) 예상금액 : 410만 원 ※상기 여행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상기 여행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경비에는 공동경비, 텍스(Tax),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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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성소를 위한 기도문 저희들을 당신 아들의 벗으로 부르시어 당신의 은총으로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죄인이지만, 당신의 자비로서 저희들을 부르시고, 저희들은 약하지만, 당신의 도구로서 저희들을 통해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당신께 감화되어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이 시작하신 예수회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이끌어 가심을 믿으며 저희는 다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주소 :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전화 : 02-3276-7715 / 010-6245-1608 E-mail : vocsj@hanmail.net Homepage : vocation.jesuits.kr 41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9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14명) 구예희 김미숙 김연옥 김원창 박동선 박영애 엄인옥 이명희 이문선 이은철 이화영 정현주 황정선 황혜숙

국외 (1명) 추성은

9월 기부금

권 옥 김명환 김문자 김미숙 김미혜 김보나 김순기 김원창 김이곤 송상호

100,000 1,000,000 311,000 500,000 1,000,000 200,000 1,000,000 1,418,000 200,000 500,000

양택모 여장현 염연화 윤지원 이 선 이숙희 이진영 임금선 임동렬 조경선

1,000,000 300,000 1,000,000 1,000,000 1,000,000 3,000,000 200,000 50,000 1,000,000 100,000

조 근 조중무 조중선 최영자 최종혁 한정옥 함원훈 익 명

1,000,000 1,000,000 1,000,000 500,000 300,000 1,000,000 1,000,000 1,0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 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원회비는 예수회 사제 양성 및 사도직 기금 그리고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선교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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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하느님 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 수도회입니다. 예수회원은‘활동 중 관상(Contemplation in Action)’을 하고,‘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으며(Finding God in All Things)’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1955년 진출하여 서강대학 교를 비롯한 교육사도직, 이냐시오 영신수련을 보급하는 영성 사도직,‘가난한 자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 을 위한 사회사도 직, 청소년사도직, 캄보디아를 비롯한 해외선교에 투신하고 있 으며, 2009년 예수회센터를 건립하여 다양한 영성교육 프로그 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예수회 홈페이지 참조 http://www. jesuits.kr)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을 위해 그리고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기금과 여러 사도 직기금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의 선 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여러 분들의 일꾼이며, 여러분들은 저희의 협력자입니다. 따라서 여 러분들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문의 : 전화 02-3276-7777 홈페이지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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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 국내 소식 ─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통장번호가 바뀌었습니다. 확인하시고 입금 후 전화 부탁드 립니다.(오전 9시 - 오후 5시)

■예수회 후원회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726489

우리 018-144089-13-00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외환 048-22-02174-9

신한 140-002-805577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전화번호, 집주소 변경 시 연락 부탁드립니다. 전화번호와 집주소가 변경된 경우 특강 및 피정 알림문자와 소식지가 반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락을 주셔서 변경요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 신청안내 •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 자동발급을 이미 신청한 분은 우편으로 영수증을 보내드립니다. 다만 영수증은 예금주 (입금자) 기준으로 발급됩니다. • CMS 후원자는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http:// www.yesone.go.kr)를 이용하시면 더욱 편리합니다.(홈페 이지 관련링크 '연말정산 종합안내' 참조)

• 기부금 영수증 자동발급 미신청자 또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우신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문의: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 44


─ 미주 소식 ─

■미주 후원회 방문 일정 강사 : 임헌옥 신부 주제 : 11월 특강 - 기억이 된 어제의 나날들과 새로운 나날의 준비와 시작하기 대림 특강 - 밖이 춥습니다. 어여 오십시오! 11월 6일(금) ~ 11일(수)

캐나다 토론토

11월 12일(목) ~ 22일(주일)

뉴욕/볼티모어/워싱턴/버지니아

11월 23일(월) ~ 26일(목)

시카고

11월 27일(금) ~ 12월 3일(목)

애틀랜타

12월 4일(금) ~ 10일(목)

로스앤젤레스

12월 11일(금) ~ 16일(수)

샌프란시스코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Midwest Jesuits 2050 North Clark Street Chicago, IL 60614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Midwest Jesuits For the mission of the Korean Jesuits 이라고 써 주세요. 3. C 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 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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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및교육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성당(3층)

날짜 6일

강사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피정주제

류해욱 신부 성서 속의 인물 3 신앙으로도 극복 할 수 없는 갱년기

13일 문재석 신부 - 어찌하옵니까? 주님!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다.

20일 심종혁 신부 (루카 19,48) 27일 김태진 신부 영적 감수성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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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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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례특강

*미사봉헌

날짜 11월 5일(목) 오후 2:00-5:00 광주 첫째(목)

주제 이재욱 신부 / 아들‘놈’, 신부‘님’ 장소

염주동성당 소성전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4627-0161 날짜 11월 6일(금) 오후 1:30-4:30 주제 이재욱 신부 / 아들‘놈’, 신부‘님’ 대전 첫째(금) 장소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 內 대전 중구 대흥로 62) 문의 02-3276-7777 46


날짜 11월 11일(수) 오전 10:00-오후 1:00 김민 신부 / 오늘날의 예언자들 분당 주제 . - 세상과 기꺼이 불화하기 용인 둘째(수) 장소 성심교육관(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45번길 38) 문의 010-7255-8588 날짜 11월 12일(목) 오후 2:00-5:00 청주 둘째(목)

주제

김민 신부 / 오늘날의 예언자들 - 세상과 기꺼이 불화하기

장소

가톨릭 청소년센터 제1강의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61번길 16)

문의 010-7426-4132 날짜 11월 13일(금) 오후 2:00-5:00 김민 신부 / 마음을 돌이켜 세우기 주제 인천 - ‘찬미받으소서’와 사회적 회심 둘째(금) 장소 주안1동성당 지하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11월 16일(월) 오후 1:30-4:30 주제 류형렬 신부 / 하느님과의 친밀함 고양 . 마두동성당 4층 소성전 일산 장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셋째(월) 문의 02-3276-7777 날짜 11월 17일(화) 오후 2:00-4:00 김민 신부 / 오늘날의 예언자들 주제 강남 - 세상과 기꺼이 불화하기 셋째(화) 역삼동성당 지하1층 경환당 *미사없음 장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문의 02-3276-7777 날짜 11월 18일(수) 오후 1:30-4:30 김민 신부 / 세상 속에서 세상 너머를 바라보기 서울센터 주제 - 교회와 사회 셋째(수) 장소 예수회센터(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날짜 11월 20일(금) 오후 2:00-5:00 주제 이재욱 신부 / 아들‘놈’, 신부‘님’ 부산 셋째(금) 장소 남천성당 소성전 (부산 수영구 수영로 427번길 15) 문의 02-3276-7777 47


발행일 : 2015년 10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제10권 11호 [통권115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www.jesuits.kr/benefactor 02-3276-7777 팩스 02-3276-7783 hoowon1004@gmail.com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하 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 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IHS에 대하 여‘Iesus Hominum Salvator(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 의 약자라고 해석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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