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02 이냐시오의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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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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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표지 글

구속의 이면裏面 세상이 나를 구속하여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만 내 안에 계신 하느님으로 인하여 분명한 사실 하나를 보게 됩니다. 실제로 구속되어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나를 구속하는 모든 것임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 갈라 6,14)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미주서부지역 후원회 방문 후원회 위원장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가 아래와 같이 미주 서부 후원회원님들을 방문합니다. 토론토

2월 15일 ~ 20일

시카고

2월 20일 ~ 3월 1일

로스앤젤레스

3월 1일 ~ 14일

샌프란시스코

3월 14일 ~ 27일

*일정은 추후 변경, 추가될 수 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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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ebruary

예수회 후원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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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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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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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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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사무실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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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분당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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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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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발송작업

C O N T EN T S 04 후원회 동정

보이지 않는 소리

임헌옥 신부

07 원로 사제와의 만남

구정물 영성의 시작

김정웅 신부

15 입회소감문

사랑하기를 미루지 않겠습니다

19 삶의 자리에서

저희들의 잘못과 용서

22 숨 고르기

기다리는 마음

배영길 신부

24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28 선교지에서 온 편지

첫 청년 겨울 피정 캠프

강언덕 신부

한종운 홍현숙

33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26

구정모 신부

36 이냐시오의 길

파리에서의 첫 예수회 사도직 2

김민회 신부

40 교황님 기도 지향

부패의 유혹을 물리치기

지형규 수사 3


후원회 동정

보이지 않는 소리

계곡을 오르다 보이지 않는 소릴 만났다. 여리고 작은 소리이지만 그 소릴 볼 수 없다. 꽝꽝 얼어붙은 얼음이 그 소릴 볼 수 없게 한다. 돌을 집어 던져 보지만 투명한 얼음은 깨어지지 않는다. 한낮의 햇살을 맞고서야 그 두꺼운 얼음이 모두 녹아 소리를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후원회원 여러분, 새해 첫 인사를 올립니다.“새해 주님 복 많이 받으세요!”이미 4


두 번의 새해 인사가 지났지만(교회력과 신년 새해), 다행히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 새해를 앞두고 있네 요. 설날 즈음엔 언제나 엄동설한嚴冬雪寒이 몰아치곤 하지요. 올해는 좀 더 따뜻한 겨울이 되어서 우리를 덜 움츠리게 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봅니다. 온난화로 인해 우리가 사는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곤 하지만 겨울 추위는 낭만의 모습보단 불편함을 더 느끼게 하는 것이 현실인가 봅니다. 제가 이렇게 얘 길 하면‘아니야!’ 하며 낭만의 겨울을 즐기시는 분들도 있지만,‘그래, 맞아!’ 하며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공감하는 후자에 더 가까운 것을 보면 점점 나이 가 든다는 고백이겠지요. 여러분 모두는 낭만의 겨울 을 맘껏 즐기시며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혹여 저와 같 은 생각이시더라도 비록 몸은 불편하게 느끼셔도 마음 은 청춘이시길... 긴 겨울이 봄으로 갈수록 더욱 춥게 느껴지는 것 은 추위의 강도가 세서 그렇기도 하지만, 산에 쌓인 눈, 얼어붙은 땅의 깊이만큼, 누적된 추위의 두께 때문이지 않을까요? 언젠가 산에 오르는데 계곡을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들리지만 보이지가 않았습 니다. 계곡물이 꽝꽝 얼어서 흐르는 물을 볼 수가 없었 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의 생명수인 하느님의 물줄기가 저 소리처럼 흐르고 있다면, 외부의 추위로 인해 꽝꽝 얼어 있다면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모금 내어 줄 수가 없겠구나. 하지만 이내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얼어붙은 물들이 저 바닥에선 그래도 얼지 5


않고 흐르고 있어 하느님의 봄볕이 비추면 이내 풀리겠 구나! 후원회원 여러분, 새해 2018년에도 주님의 빛을 받 아 맑고 깨끗한 생명수를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한 해 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하늘사랑/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1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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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사제와의 만남

구정물 영성의 시작 김정웅 베드로 신부님

*1월호에 이어 신부님의 두 번째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 신학대학은 어떻게 가시게 된 건가요? 엄마를 따라 초등학교 때 성당을 갔죠. 교리를 외 워 가서 합격했는데 신부님이 불합격이라는 거예요. 너 는 성당에 나온 지 3일밖에 안 되는데 다 외워 와서 안 된다고 했어요. 362개 문답을 앞뒤로 100개씩 200 개 이상을 다 외웠어요. 주로 앞뒤에서 물으니까요. 책 이 한 권인 양이었어요. 그런데 3일밖에 안 됐다고 불 합격을 줘서 신경질 나서 안 가버렸어요. 그러다가 중 학교 2학년 때 성당을 나가 세례를 받았어요. 그땐 이 름이 김정웅으로 바뀌었잖아요. 그때부터 내 머리가 깨 쳐지기 시작했어요. 내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구나 7


알게 된 거예요. 수학의 함수가 깨쳐지니까 수학이 끝 이 나고 친구들을 가르쳤어요. 수업시간에 노트를 안 해도 선생이 야단을 안쳤어요. 나와서 풀어 보라하면 다 풀었거든요. 그러니 심각한 일이 없었어요. 의욕도 없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을 놀았는데, 세상이 아 무 재미가 없어요. 문득 신학교나 한번 가볼까 싶은 거예요. 아무런 계기도 없이요. 신부가 되는 것도 재 밌겠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도 결혼한다 그 랬어요. 신부가 된다는 것은 생각도 안했어요. 65년에 광주 대건 신학교를 갔어요. 조직 생활이라고는 하나 도 못해봤던 내가 처음 접한 것은 기도하라, 묵상하라. 뭘 해야 하는지 몰라 기도할 게 없어요. 당신을 사랑 합니다. 그게 다예요. 하는 방법을 몰랐어요. 이냐시 오 영신 수련책을 친구가 줘서 보니 그건 혼자 하는 기 도가 아니었어요. 연구를 해 봐야겠다 하고 그에 관한 책을 보고 연구했어요. 내 나름대로 폼을 하나 만들어 서 기도했어요. 그러니까 기도 시간이 모자라기 시작했어요. 그 뒤 부터 기도에 몰두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묵상을 통해서 세상이 어떤가? 나무가 왜 이렇게 생겼나? 철학 적 사고에 들어갔어요. 그때 처음으로 세상을 의식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저 전능하신 하느님이 아니라 내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하느님이었어요. 하느님은 나의 연인이다. 연인처럼 생각하는 거예요. 그분 이름 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일어나자마자 그분 생각, 잘 때 8


도 그분 생각, 내가 그 사랑 안에 빠졌어요. 그게 얼마 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그러니 내 생활에 변화가 일 어나기 시작해요. 나에게 하느님은 누군가 물으면 님입 니다. 그 님은 같이 있는 님이 아니라 항상 멀리 떨어져 그리워하는 님이다. 길을 걸어가도 그냥 걸어가는 게 아니에요. 발걸음 마다 그분이 흔적을 남기고. 내 삶 전체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이제 공부시간엔 공부만 하 게 되고, 쉬는 시간엔 쉬게 되고 전체가 기쁨으로 다가 오니까 이제 공부도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라틴어를 배 우는데 다른 사람이 석 달 배워야 하는 것을 혼자 앉 아서 그 책을 20일 만에 끝냈어요. 그 다음엔 한 학기 배우는 책을 한 달에 끝냈어요. 또 고급 라틴어를 깡그 리 다 외워 버렸어요. 한 학기 안에 다 끝냈어요. 실제 로는 방학을 빼면 서너 달 안에 다 끝낸 거예요. 한 학 기가 끝나고 다음 학기에 선생을 찾아갔어요. 제가 라 틴어를 다 배웠으니 종합시험을 치게 해달라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셨어요, A를 받았어요. 선생이 너는 다음 부터 교실에 들어오지 말라 하셨어요. 신학교에서 교실 에 들어오지 말고 나가 놀아라 하는 경우가 쉽지 않거 든요. 그러다 보니 라틴어가 12학점짜린데 그걸 안하니 까 할 일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도서관 가서 로마 역 사를 읽고 호메로스 서사시를 읽고 그러면서 지냈어요. 내 스스로가 기적이라고 했어요. 어떻게 라틴어를 석 달 만에 다 끝내는가. 사람들은 어디서 배워온 줄 알았죠. 그 정도로 하느님과 나 사이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한 거예요. 왜냐하면 그만큼 사랑하기 때 문에. 9


- 신부님은 자연스레 신학교나 가볼까 신부도 재밌 겠다 하셨다지만 사제가 되는 일인데 부모님은 반대 하지 않으셨나요? 전혀요. 우리 엄마 말씀이 아들이 하는 일은 항상 옳다. 니가 하는 일은 항상 옳고 너는 네 고집을 꺾어 본 적이 없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하셨어요. 그 해 말에 제가 군대를 갔어요. 신학교 옆에 차로 십 분 거리의 군부대가 있었어요. 가기 전에 기도했죠. 하느님 제가 이 부대로 오고 싶으니까 알아서 저를 여기에 보 내주세요. 학교와 가까우니 공부할 수도 있고 찾을 수 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수많은 반대 속에서도 결국은 그 부대에 가게 됐어요. 1월에 군대를 갔는데 그 부대 에 정확하게 8월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그 부대에 도착 하기까지 훈련소부터 엄청난 고생을 했어요. 그 경험이 내 신앙 전체를 흔들어 놓는 바탕이 되었어요. 훈련소 45일 동안 발에 물집이 생기고 다리에 혹이 생겨서 절뚝거리는 것뿐만 아니라 가장 어려웠던 것은 오줌 누는 병입니다. 훈련소 첫날부터 총 들자마자 소 변이 흘러 멈추지가 않는 겁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흐 르는 겁니다. 얼마나 미치겠어요. 훈련을 못하는 게 정 상인데 나는 그렇지가 않았어요. 견뎌내야 한다, 기도 하면서. 자다가도 흘러버리니 맞기도 수없이 했어요. 병 원을 가야 했지만 나는 싫었어요. 훈련소에서 병원을 가면 그 자리에 다시 돌아오는 거예요. 다른데 같으면 지나가는데 훈련소만큼은 지나가지 않으니까요. 왜 그 10


랬는지 기도하며 무조건 견디자. 밤에는 수통으로 해결 하고 총 쏘다가 나오는 것은 도리가 없었어요. 가슴부 터 무르팍까지, 겨울에 속옷부터 내복 군복 전부 젖어 서 논산 훈련소 황토와 섞여 벌겋게 되어 걸어가는 겁 니다. 내 스스로 내 모습을 보고 나는 개입니다, 미친 놈입니다, 그랬어요. 진짜 이 세상에서 가장 천한 경험 이었어요. 어른이, 더구나 그 당시 훈련소에 대학 재학 생이 얼마 없었어요. 한 소대에 한두 명밖에 안 되는데 그런 내가 그러고 있는 거예요. 속옷을 나눠줄 때 내 속옷만 색깔이 벌개요. 다들 막 나눠주는 대로 입는데 나는 표시가 나니... 기도를 했죠. 하느님 그래도 제 빤 스는 제가 입었습니다. 그 지경에 이르렀어요. 얼마나 기도를 하며 매달렸는지. 수모는 견딜 수 있었어요. 아 팠으면 못 견뎠겠죠. 훈련이 끝나면 후송 가서 병원을 가야지 했는데 훈련소 끝나고 통신학교로 발령이 나는 그날 아침, 흐르던 소변이 딱 멈췄어요. 깜짝 놀랐어 요. 그때 알았어요. 하느님이 나에게 준 십자가였구나. 천하디 천한 체험을 해봐라 하셨구나. 십자가에 못 박 히는 거 같은 고통이었어요. 남한테 손가락질 당하고 멀쩡한 놈이 오줌 싼다고 병신 소리 듣고. 이것도 나의 은총이라고 생각했어요. 통신학교에 가서도 놀라운 체험을 했어요. 맞기도 많이 맞았지만 배가 너무 고픈 거예요. 한 번은 밥 한 그릇을 더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일찍 먼저 가서 먹고 나니 우리 부대가 오더라고요. 또 줄 서서 밥을 먹었 죠. 배식하는 놈이‘너 아까 먹었잖아’ , 그러더니 나중 11


에‘내무반으로 와!’그러는 거예요. 사실 통신학교 룰 은 엄청나게 셌어요. 밥 한 번 더 먹고 터지게 생겼다, 거기 가면 박살이 나니까요. 그래도 금강산도 식후경이 라고 먹고, 그때가 5시쯤이니 점호가 끝나면 잊어버리 겠지 그랬어요. 근데 그날 잔다고 누웠는데...불침번이 오더니 오라고 한다는 거예요. 잊어버리지도 않고 불렀 어요. 전에 우리 어머니가‘너는 신학생이니 십자가 큰 것을 갖고 다녀라’하고 목에 거는 십자가를 사줬어요. 그래서 가슴속 깊이 피부에 닿게 안에 걸고 있었죠. 근 데 이제 나는 죽었다 하고 일어나는데 그날은 이게 툭 튀어나왔어요. 도로 집어넣으려다가 아니다. 이것도 이 유가 있다 싶어 그대로 갔어요. 이 십자가가 나를 구할 것이다 하고. 부른 곳으로 들어가니 가운데 딱 한 사 람이 군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안 자고 앉아있는데 놀 랬어요. 나를 부른 배식한 놈도 아니고 못 보던 사람 이 거기 앉아 있으니까. 그 순간에 그 사람이 이리 오라 며 너 가슴에 단 게 뭐냐고 했어요. 내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계속 만지더니 성당에 다니냐고 물었어요. 그렇 다고 하니 왜 왔냐 물어보고 자기가 말해줄 테니 그냥 돌아가라 했어요. 와...세상에 하느님이 이 불쌍한 놈 을 구해주셨구나 하고 목걸이를 집어넣었어요. 그렇게 자고 아침에 나를 불렀던 그놈을 만났는데 아무 말도 안 해요. 그 이후로도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난 나를 구해준 그 사람을 본 적도 없었어요. 내가 거기 13주 있었는데 조그만 막사라 거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다 알아요. 그런데 그 사람은 처음 본 사람이었어요. 그 이후로도 만난 적이 없고 그때 딱 한 번 만나고 끝이 12


었어요. 그놈이 내게 묻지도 않아요. 그 사람을 어떻게 아냐 누구냐 할 수도 있었는데, 마치 하느님이 그 사건 자체를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처럼 행동했어요. 그 당시 는 나도 몰랐어요. 세월이 지나고 깨달았지요. 아, 예 수님이 오셨구나. 와서 나를 구해주셨구나. 그렇게 가 끔 만나요. 통신학교로 가서 파견을 갈 때 운수 좋아서 1등을 했어요. 1등을 했으니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라 해서 좋아하는데 신학교가 있는 광주가 없어요. 충원이 들 어와야 하는데 광주가 없었어요. 장거리 통신단에 가 면 원하는 곳으로 파견갈 수 있다 해서 거기로 갔어요. 대구가 본부인데 내게‘야 너 어디 가고 싶어? ’해요. 광주 가고 싶다고 했더니 돈 3만 원을 달라는 거예요. 그 당시 그 정도 돈은 제가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 니야, 나는 하느님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광주로 가게 되어있어. 돈을 줘버리면 오히려 못 간다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안 준다고 하니까‘그럼 여기 남아, 못 간다’ 그랬어요. 나는 하느님이 알아서 하실 거다. 그런데 그 날 저녁에 대전으로 가라고 나왔어요. 대전으로 가면 광주로 갈 수 있었거든요. 내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 러니까 군대 오기 전 신학교에서 1년간 알았던 하느님 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셨어요. 그래서 대전으로 가서 계룡산으로 특명이 났다고 보여주는 거예요. 또 돈 주면 광주로 보내준다고 했죠. 인터뷰가 있었는데 광주로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통신 13


학교 1등이라고 중대본부에서 일 시키자며 못 보내준 다고 했어요. 두 명이 1등을 했는데 나 말고 다른 1등 은 돈을 주고 광주로 가게 된 거였고 나는 남아야 되 는 상황이었어요. 알았다 하고 나왔죠. 하느님은 그렇 지 않다. 이 특명 자체를 바꾼다. 써놓은 것도 바꿔주 신다. 그렇게 믿었어요. 그런데 저녁 9시 특명을 읽어주 는데 내가 광주로 가는 거로 씌여 있었어요. 누군가가 특명지를 바꿔 버린 거예요. 누가 바꿨겠어요? 군에서 인사 장교가 절대 못한다고 한 일을 누가 바꿀 수 있겠 어요? 하느님이 바꿨다고 믿을 수밖에요. 그걸 들고 광 주 신학교 옆 군부대로 올 수 있었어요. 3월호에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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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정리 지민영 디오니시아


입회소감문

사랑하기를 미루지 않겠습니다 한종운 시몬|서울대교구 창동 성당

“어떻게 저를 사랑하실 수 있습니까?”이는 내가 처음으로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주님께 드린 질문이다. 나 같은 죄인조차도 사랑하 신다는 것이 하느님의 본성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 주 님께서는 내가 느낀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 도록 나를 부르고 계신 것 또한 느끼게 되었고, 그것이 내 성소 여정의 첫 시작이었다. 주님의 크신 사랑은 내가 나의 범주를 벗어나 타인 에게 나아가게끔 용기를 갖게 하였다. 주님께서는 내 가 다른 이들을 사랑하기를 미루지 말라고 하시며, 지 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이 비록 작고 보잘것 없더라도 그것을 행할 수 있을 때 행하라고 초대해 주 셨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 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대학생 시절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이 되었고 성소를 식별하게 한 계기가 된 성경 구절이다. 주님께서는‘먼저’굶주린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시 고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셨으며, 나그네인 우리를 당신 품으로 따뜻이 맞아들이셨다. 헐벗은 우리를 당신 의 옷으로 입히시고, 병든 이들을 낫게 해주셨으며, 감 옥에 갇힌 우리를 자유롭게 하셨다. 주님께서는 복음 서에서 우리가 가장 작은 이들에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 라시는지 말씀하시지만 실상 그 모든 것은 주님께서 당 신 삶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이었다. 주님께서는 가장 작은 이들을 당신께서 어떻게 대하셨는지를 몸소 보여주시며 나도 당신의 모범을 따르도록 초대하고 계 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대 중반에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다닐 때에 거리 에서 만난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었던 것들을 잊을 수 없다. 그들에게 내가 가진 음식과 여비를 함께 나누면 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일은 더 나을 것이라 는 위로의 말들을 나눌 때에 내 안에서 올라온 감정은 사랑이었다. 그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 기 쁨과 평화를 느꼈고, 작은 이들과 함께 연대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16


나에게 당신의 모범을 보여주시며 부르신 분은 주님 이시다. 그분이 먼저 그렇게 하셨고 나도 당신의 사랑 에 감화되어 그분 삶의 행동양식을 자발적으로 따르게 하신 것이다. 나는 내가 처음 당신의 부르심을 느꼈을 때의 그 설렘을 기억하며,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예수회 성소식별을 하였다. 당신께 서 정녕 나를 수도자의 길로 부르셨는지를 깨달으며 용 기를 갖게 하는 은총의 시간이었고, 스스로를 겸손히 돌아보면서 무엇이 나의 약점인지, 왜 이 길을 걷고자 하는지, 어떤 것들이 나를 추동하여 움직이게 하는지 를 성찰하는 은총의 시간이기도 했다. 예수회 성소모임에서 만난 예수회원들을 보면서 가 장 끌림을 느꼈던 부분은 예수님의 모습을 따르고자 하는 각 회원들의 거룩하고도 겸손한 태도였다. 소박하 게 살면서도 진정으로 사도답게 살고자 노력하며 이웃 영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예수회원들의 모습에 서 나도 선배 예수회원들을 본받아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연대하며, 탈 핵 운동을 하면서 자연과 생명 보호에 앞장서고, 탈북 새터민들과 이주 노동자, 노숙자들을 지원하고, 무고 한 농민의 희생과 국정농단의 사태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정의를 부르짖는 예수회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도 예수회에 투신하여 그렇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키 울 수 있었다. 17


그렇게 나는 성소 여정을 식별하고 숙고하는 체험 을 통해서 예수회에 입회하고자 하는 마음의 결정을 내 렸고, 올해 가을 입회심사를 거쳐 내년 1월 예수회 수 련원에서 수련을 받고자 하는 길에 서 있다. 무엇보다 나를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나를 위해 전구해주신 성모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아들 이 성소 여정을 걸을 수 있게 지원해주시고 기도로 함 께해 주신 부모님과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 울러 성소 여정에 동반해주신 신부님, 수사님, 성소자 형제들과,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지지해준 모든 친구들, 창동 성당 가족들, 베델 성가대, 은사님, 그리고 예수 회 후원회원분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으며 임금 이시면서도 종의 모습으로 우리를 섬기신 예수님의 마 음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예수님께서 나를 처음 부르셨 을 때 그 떨림을 기억하면서 주님께 의탁하고자 한다. 이 길은 혼자서 외로이 걷는 길이 아니기에, 많은 형제 예수회원들과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모든 이들의 도움 에 힘입어, 우리를 종이 아닌 친구라고 부르신 예수님께 나아가고자 한다. 나의 친구이신 예수님, 저를 당신의 성심께로 이끌 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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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저희들의 잘못과 용서 홍현숙 마리나|서울대교구 잠실7동 성당

매일매일 읊조리는‘주님의 기도’중에 아직도 제대 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루카복음 11장, 마태 오복음 6 장에 나오는 것처럼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준 기도문이니 의심 없이 잘 숙지하여 기도하면 그만인데 자꾸‘용서’ 라는 단어에서 걸리곤 한다.‘저희에게 잘 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라는 부분 때문이다. 바 로 뒤에 이어지는‘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만 적혀 있으 면 오히려 쉽게 지나갈 텐데 용서하겠다는 다짐이 앞서 있으니 기도문을 올릴 때마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것처 럼 늘 살짝 걸리곤 한다. 잘 용서하고 있나? 남의 허물 을 들춘 적은 없나?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용서’ 라는 게 이루어지려면 최소한 잘못했다는 사람과 잘못에 대한 사과라도 있어 야 가능할 것 같다.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슨 사과와 용서가 있겠는가. 대부분의 소소한 경우 19


는 쉽게 화해하고 웃고 넘기겠지만 때로는 서로 상대방 잘못이라고 우기며 용서를 구해도 어림도 없다고 화를 가라앉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제3자의 눈으로는 훤히 보이는 게 당사자가 되면 헤어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아파지기 일쑤이다. 얼마 전 나에게도 간단치 않은 상황이 닥쳤다. 갑자 기 핸드폰에 들어온 장문의 문자로부터였다. 가까이 살 기 때문에 자주 챙겨드리는 꽤 가까운 친지 중 한 명 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나를 포함해서 여 러 명에게 엄청 화가 나 있음만 느껴지도록 적혀 있었 다. 몇 번 더 문자 왕래로 내용을 조금은 알 수 있었지 만 아직 이해까지는 못하는 상태였는데 대화가 끝나버 렸다. 고민이 나에게 넘어온듯했다. 특별히 나에게 문 자를 보낸 뜻이 있을 텐데. 그분의 입장으로 생각해보 고 기분 상했으면 죄송하다고 사과도 해보고 원하시는 게 있으면 그대로 해드리겠다고 해봐도 필요 없다는 답 뿐이다. 마침 영신수련 기도 연습 기간이었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험인가 싶었다. 그래서 매일 기도 중에 예수님 께 이 문제를 꺼내놓았다. 이참에‘용서’ 라는 단어에 대 해서 답을 얻을지도 모른다고 여기면서. 2007년 이창 동 감독의 영화 <밀양> 때도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용 서와 하느님의 용서에 대해 설왕설래 했지만 제각각 본 인들의 생각에만 각을 세우느라 대화도 무의미하고 답 도 못 얻었었다. 일주일 가까이 몸살감기와 함께 그 생각에서 벗어 나지 못할 즈음 기도 중에 그냥 잊고 기다리라는 느낌 을 받았다.‘잊고’ 가 어려워서 그렇게 힘들게 보내는 중 20


이었는데 신기하게 그날부터 좀 벗어나기 시작했다.‘그 래 시간이 지나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하느님이 다 해결 해 주셨다고 느낄 수 있을 거야’ 라는 믿음과 함께 조 금씩 마음이 가벼워졌다. 또한‘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라 는 대목을‘저에게 잘못한 이를 제가 용서하오니’ 라하 지 않고 저희로 표현한 뜻을 알 것 같았다.‘서로 사랑 하며 살겠사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가 아니었을까.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나 혼자만 느끼는 잘 못을 하느님께 고해하고 용서와 보속을 받는 것과는 다르다. 인간들끼리의 죄와 벌과 용서와 화해를 간과하 지 않고 그 대목을 오히려 더 앞에 단서로 내세워주신 거라고 내 멋대로 해석해 보았다. 더 이상 진전 없이 여러 날들이 지났다. 아무리 문자 를 보내도 무응답이던 그분이 우리의 모임 관련 소식에 드디어 답변을 보내왔다.‘그날은 안 돼. 선약 있어. 봄 에 보자.’안 된다는 그 문자가 얼마나 고맙던지. 바깥 은 아직 한겨울인데 마음속에 봄기운이 확 스친다.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집 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 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박수윤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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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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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보고, 편히 오라고 노랑리본 매 놓고 기다립니다. 마음이 저어하여, 돌아가지나 않을까 걱정이 돼, 나무에 노랑리본 매 놓고 기다립니다. 오는 발걸음 편히 오라고.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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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이방인들을 향한 베드로의 설교와 성령 강림 베드로는 입을 열어 말하였다. “진실로 나는 깨달았습니 다. 하느님은 사람을 차별 대우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어 느 민족 가운데서나 당신을 두려워하고 의로운 일을 행 하는 사람은 그분에게 환대받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 하시며 이스라엘의 후손들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바로 이분이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 그분을 믿는 사람은 누 구나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입니다.”(사 도 10,34-37)

이 설교는 이방인들 앞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설교답 게 복음의 보편적 구원 내용을 담고 있다. 베드로의 설 24


교를 요약하면 구원은 오로지 예수님의 이름을 믿음으 로써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방인들이 교회 안에 들어 오는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이외에 어떤 의무 조 항도 없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사람을 차별 대우하지 않으시고’ 란 말은 단순히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서만 외모나 신 분이나 성별 차이에 관계없이 공명정대하신 분이란 얘기 가 아니다. 그보다 더 광범위한 의미를 지닌다. 하느님 은‘당신을 두려워하고 의로운 일을 행하는 사람’ 이면 누구나 인종과 혈통 그리고 국적을 초월해서 외모나 신 분이나 성별 차이에 관계없이 공명정대하신 분,‘만민의 주님’(사도 10,36)이란 의미다. 하느님이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베드로의 고백 은 대단한 고백이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온 보자기 환시 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다른 유다인들과 마찬가지로 아 침에 일어나면 다음과 같이 감사기도를 드리며 이방인들 을 무시했던 사람이다.“하느님! 제가 이방인으로 태어 나지 아니하고, 종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합니다.” 이렇게 유다인들의 선민사상 우월주의에 빠져있던 베드 로가 지금은 완전히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베드로는 코르넬리우스와 그의 식솔들에게 자신이 선포하고 있는 복음이‘평화의 복음’ 임을 특별히 강조 한다.(사도 10,36) 평화의 복음 역시 구원의 보편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동안 유다인들이 갖고 있 25


던 구원관은 민족과 민족 사이를 갈라놓고, 인종과 인 종 사이를 갈라놓으면서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던 배타 주의의 구원관이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민족과 민 족 사이의 갈라짐, 인종과 인종 사이의 갈라짐을 제거 하심으로써, 서로 간에 화합과 일치를 이루시며 평화를 갖고 오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사람을 차별 대우하 지 않는다는 가르침은 초대교회 안에서 깊이 존중되었 다.(로마 2,11; 갈라 2,6; 콜로 3,25; 야고 2,1-4)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교회 안에서 차별을 하고 있다면, 인종 이나 신분이나 재물이나 외모에 기초해서 차별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아직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에 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내렸다. 그러자 베드로와 함께 왔던 할례 출신 신도들은 깜짝 놀랐다. 심지어 이방인들 위에도 성령의 선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사도 10,4445)

베드로가 했던‘이런 말’ 은 넓게는 앞에서 한 설교 내용 모두를 가리키지만 좁게는 바로 앞 구절에서 했던 말“그분을 믿는 사람은 모두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는다고 합니다.”(사도 10,43)를 가리킨다. 베드 로가‘이런 말’ 을 하고 있을 때, 성령이 내려온다. 코르넬리우스는 물론이요, 그 자리에 함께하고 있 던 모든 이방인들에게 내려온다. 베드로 그리고 그와 함께 온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이 성령을 받아 심령기도 26


를 하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을 보면서 놀란다. 그들 이 놀라게 된 이유는“심지어 이방인들 위에도 성령의 선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사도 10,45) 그동안 베드 로는 하느님의 은총이 유다인들과 유다교로 개종한 자 들에게만 주어진다고 믿고 있었다. 이방인들은 하느님 의 긍휼과 자비의 밖에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지 금 보니 그게 아닌 것이다. 또 베드로와 동료 유다인들 이 놀란 다른 이유는, 성령이 이방인들에게 단순히 내려 온 것이 아니라 쏟아진 점 때문이다. 오순절 날 유다인 들에게 성령이 장대비 내리듯이 쏟아진 것과 똑같이 지 금 이방인들에게도 쏟아져 내려온 것이다. 그리하여 베 드로가 이렇게 말한다.“우리처럼 성령을 받은 이 사람 들이 세례를 받지 못하게 어느 누가 물을 거절할 수 있 겠습니까?”(사도 10,47) 그러고는 그들이 예수 그리스 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도록 명했다. 교부 크리소스 토모스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코르넬리우스와 그의 식솔들이 세례를 받지도 않은 상태에 있을 때 성령 충 만케 하심으로써, 베드로가 그들에게 물세례를 줄 수 밖에 없는 근거를 마련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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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첫 청년 겨울 피정 캠프 강언덕 베네딕토 신부|미국 성 김대건 한인 성당

이번 시간엔 제가 맡고 있는 청년들에 대해서 이야 기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지난달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는 성 김대건 성당은 6년 전 에 순교자 성당으로부터 분가한 미션 성당입니다. 그리 고 제가 오기 전까지 5년간 보좌신부가 없어서 주임신 부님 혼자 청년들을 사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 니다. 청년들의 숫자는 순교자 성당에 비해 대략 1/4 수준입니다. 매주 많으면 서른 명, 적으면 스무 명 정 28


도의 청년들이 주일미사를 참석하고 있습니다. 청년들 숫자가 적은 이유는 아무래도 성당 역사가 짧다는 점 과, 그간 돌봐줄 보좌신부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다 운타운에 있는 대학들이 순교자 성당과 더 가깝다는 점 등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순교 자 성당은 유학생들이 주가 되는 한국어권 그룹(YAG: Yo u n g A d u l t G r o u p) 과 영어권 그룹 (KO I N: Koi no n i a)이 분리되어 있는 반면, 저희 청년들은 서 로 섞여서 하나의 그룹(CU NA: 둥지, 보금자리라는 뜻 의 라틴어)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희 성당 청 년들의 비율을 보면 한국어권 청년들이 두 배는 더 많 이 있습니다만, 영어권 청년들이 대부분 한국어를 잘해 서 함께 어울리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한국어 권 청년들도 영어를 못하는 것은 아니고요. 언어권이 갈라지는 이유는 평소에 주로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냐 한국어냐에 따라서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언어 사용의 문제보다도 어느 문화와 정서에 속 해 있냐의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미 국문화와 정서에 더 익숙한 청년들과 그렇지 않은 청년 들로 나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곳 아이들과 청 년들 사이에서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스 펙트럼을 봅니다. 미국인이지만 또한 한국인이라는 혼 합된 정체성을 가지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 안에서 살아 가야 하는 이곳 아이들과 청년들의 어려움을, 한국인으 로만 살아온 저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 니더군요. 그래도 한인 성당에 나오는 청년들은 정말 대 견하게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더 확고히 가지 29


고 있는 청년들입니다. 저희 성당 청년들은 숫자는 적어도 분위기가 참 밝 고 좋습니다. 다들 착하고 순수한 편이고요, 모이면 서 로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청년회를 더 활성화시키기 위 해서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계획한 게 첫 피정 캠프였습니다. 그동안은 청년 봉사자 숫자 가 월등히 많고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는 순교자 성당 의 캠프나 피정 프로그램에 저희도 함께 참여하는 방식 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뭔가 낯설어서 그런지 김대건 성당 청년들의 참여도가 너무 저조해서 별 실효를 보지 못해 왔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저희 성당에 청년분과가 신설되고, 거기 속한 청년분과장님과 회장단 임원들과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저희끼리의 청년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해보자는 의견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 피정을 저희끼리의 첫 프로그램으 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서른 명 이상이 들어갈 넓은 장소를 미리 빌려 놓고 열심히 신청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초기 신청자는 열 명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했 습니다. 큰 장소를 빌리느라 꽤 많은 돈을 지출했고, 후원해 주신 분들도 많았는데 말이죠. 청년들이 피정에 대해서 부담을 많이 가져서 안 가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짝‘캠프’ 라는 말 을 덧붙였고 부담 없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고 열심 히 홍보를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침 그때가 대 학에서는 시험기간이라 아쉽게도 가고 싶은데도 못 가 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30


봉사 인력과 노하우가 없어서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 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주님께서 어떻게 해주시겠지’ 라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피정 캠프를 준 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첫 피정 캠프는 놀랍도록 성공적이었습 니다. 열몇 명에 불과하던 신청자가 막판에 스무 명이 넘었고, 최종적으로 저까지 스물다섯 명이 참석하게 되 었습니다. 피정 프로그램도 미사를 중심으로 하는 부 담 없는 것으로 준비해서 호응이 컸습니다. 특히 이번 피정 주제가 마르코 복음 6장 31절의 말씀“너희는 따 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여서, 주님과 함께 제 대로 쉬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 깨닫게 해주는 것에 주 력했습니다. 제가 했던 프로그램 중에 가장 호응도가 높았던 것 은 팀별로 시나리오를 써서 3분짜리 영화를 만드는 것 이었습니다. 피정 주제에 맞춰서 네 개의 팀들이 각자 모 여서 머리를 맞대고 시나리오를 쓴 다음에, 콘티를 짜 고, 가져온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서 만드는 것이었습니 다. 편집은 나중에 피정 끝나고 하는 것으로 해서, 매 주 청년미사 때마다 팀별로 영화를 하나씩 공개를 하 는 계획을 가지고 말입니다. 저는 2016년 Ca F F(가톨 릭영화제) 영화제작 워크숍에서‘마포대교’ 라는 단편영 화를 만들어 영화제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서 피정에 적용해 봤는데 처음 하는 청년들 이 잘 해낼 수 있을지 좀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31


런데 놀랍게 네 시간이라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짧은 시 간 동안, 무려 세 편의 3분짜리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제 도움이 있었다 해도 이 정도로 잘 해낼 줄을 몰랐습 니다. 그래서 피정이 끝나고 약속대로 지난 주 청년미사 때에 한 편을 먼저 상영했는데, 청년들뿐 아니라 어른들 도 너무나 재밌게 봐주셨습니다. 아직 상영하지 않은 두 편의 호응도도 내심 기대가 됩니다. 이곳에 와서 정말 부족함 밖에 없는 저에게 주님께 서는 매번 분에 넘치게 많은 선물을 주고 계시다는 걸 느낍니다. 특히 이곳 청년들과 함께할 기회를 주신 하 느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저는 제게 맡겨진 사명을 다 하기 위해 주님께 간절히 의탁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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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길

파리에서의 첫 예수회 사도직 2 김민회 시몬 신부|관구 사무국장 *배경: 성 바오로 성 루이 성당

당시 파리 북부에서 처음 공동체 생활을 했던 예 수회원들은 근처에 루이 13세가 하사한 땅에 왕의 이 름을 따서 성 루이 성당 l’Eg l i s e S a i n t L o u i s 을 지었 다. 1641년 주님 승천 대축일에 완공된 이 성당은 당시 프랑스의 총리였던 리슐리외 R i c h e l i e u 추기경에 의해 처음으로 미사가 봉헌되었는데, 당시 주변 건물들에 비 해 지나치게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지어져서 비판도 없 지 않았다. 이 성당의 정면은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로마 최초의 예수회 성당 제수 G e s ù 성당과 매우 흡사 한데, 내부는 바로크 양식은 물론 고딕 양식의 요소 가 많이 있어서 전체적인 성당의 높이가 상당하다. 보 통 고딕 양식의 성당은 형형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많은 덕에 내부가 약간 어두우면서 동시에 화려한 특성 을 지니는 반면, 이 성 루이 성당은 스테인드 글라스를 36


거의 사용하지 않고 평범한 유리를 많이 사용하였다. 그래서 자연 빛이 교회 내부로 많이 들어와 매우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그 이유는 하느님의 더 큰 영광 을 위한다는 Ad m a j o r e m D e i g l o r i a m 의미를 부여하 기 위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성 당을 지은 리옹 출신의 예수회원 에티엔느 마흐텔랑즈 E t i e n n e M a r t e l l a n g e 는 파리에 있는 당시 수련원을 설계하기도 했으며, 이후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러 건물 들을 건축한 큰 업적을 남겼다. 오늘날 이 성당은 당 시 근처에 있었던 성 바오로 성당과 함께 합쳐져서 오 늘날은‘성 바오로 성 루이 성당 L’Eg l i s e S a i n t Pa u l S a i n t L o u i s’ 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예수회가 해산되고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후에 예수회는 이 성당을 완전 히 잃어 버렸고 이후에는 교구에 넘겨졌다. 파리에 파견되었던 초창기 예수회원들은 아직 수련 자들을 맞이할 공간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파리 의 마레 L e M a r a i s 지역에 처음 세워진 예수회 공동체에 서 함께 지내야 했는데, 1610년 이후에는 프랑스 여기저 기에서 입회를 하려는 지원자들이 증가하면서, 예수회 성소는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었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파리 이외에도 프랑스 동쪽에 위치한 낭시 N a n c y 와 루 엉 R o u e n 에 수련원이 있었는데, 훗날 북아메리카의 이 로쿠아 I r o q u o i s 와 휴론 Hu r o n 지역에서 선교를 하다 가 순교한 이사악 조그 Is a ac Jog ue s 는 1624년에 루엉 에서 예수회에 입회하였다. 이와 같이 수련자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으니, 1666년에 비로소 파리에 프랑스 37


에서의 세 번째 수련원을 지을 수 있었다. 마레 지역의 성 바오로 성 루이 성당의 터도 왕 루이 13세가 예수회 를 위해 땅을 기증했던 것과 같이, 이 수련원과 수련원 주변의 땅 역시 예수회를 아끼고 예수회를 위해 기도해 주던 드 생트 버브 d e S a i n t e -B e u v e 라는 부인이 예수 회를 위해 땅을 기증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1680년 이후에는 수련원 옆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 당이 생기게 되었다. 이 수련원 건물과 프란치스코 하비 에르 성당 건물은 지금도 일부가 남아 있는데, 뤽상 부 르그 정원과 파리 가톨릭 대학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프랑스의 파리에서 예수회는 이냐시오에 의해 1542 년에 시작이 되었지만, 그들의 공동체를 만드는데 약 40 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제대로 된 성당과 수련원을 짓 기 위해 거의 120년의 기다림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비 하면, 한국 관구는 1954년 미국의 위스콘신 관구가 한 국으로 진출한 이후 약 60여 년의 시간 동안 엄청난 속 도로 성장하고 발전한 셈이다. 이냐시오가 걸어왔던 그 의 길과 마찬가지로, 파리는 물론 다른 어느 지역의 예 수회원들도 예외 없이 그들의 사도직이 열매를 맺기 위 해서는 그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주어진 만큼 천천히 걸어야만 했다. 서두를 필요도 없었고 돈을 무리하게 쓸 필요도 없었다. 오직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주시 는 은총과 성령의 이끄심과 예수회원들의 겸손한 기도 였다. 이것들이 바로 그들이 걸어야 할 길에 필요한 원 천이고 중요한 바탕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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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옛 수련원 건물. 건물 모서 리 2층 약간 아래 부분에 아기 예수 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동상이 지 금도 남아 있다. 파리 가톨릭 대학교 어학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다.

수련원 성당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좌]과 옛 수련원 건물[우]

*지금까지 이냐시오 성인의 에스파냐 로욜라에서 만레사까지의 순례 여정과 파리에서 살면서 공부하던 중의 자취 두 부분으로 나 누어 약 2년 동안 ‘이냐시오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해주신 김민 회 신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호부터는 이창준 수사가 쓰는 ‘로마에서의 이냐시오의 길’ 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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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8년

2월 기도 지향

일반 기도 지향 부패의 유혹을 물리치기 : 물질적, 정치적 또는 영적 힘을 지닌 이들이 온갖 부패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도록 기도합 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사회 정의에 대해 말씀하시 는 것을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노숙자가 거리에서 죽 는 것보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이 더 큰 뉴스가 된 현 대 사회에 대한 통한의 말씀을 기억하시죠. 그런데 우 리 모두를 향해 경종을 울리는 말씀 외에도 특정 부류 의 사람들을 향해 아주 강도 높은 비판을 하시기도 합 니다. 예컨대, 이탈리아 마피아들에겐 ‘악마의 길을 따 르는 자들’ 이라고 표현하시며, 그들은 자동 파문이라고 공공연하게 선언하신 적도 있지요. 교황님께서 이러한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요? 교황이 아닌 정치인이 되고자 하시는 것일까요? 그 렇지 않지요. 오히려 우리는 이러한 교황님의 모습을 통 40


해 복음선포와 사회정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내 이웃이 부당한 일로 짓눌리고 있 을 때 그저 눈 감고 평화롭게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것 은 위선일 테니까요. 그런데 이 땅의 많은 이들이 부당한 일로 짓눌리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교황님께서는 특정한 종류의 부당함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셨는데요, 그것 은 바로 ‘부패’ 입니다. 케냐에 방문하셨을 때 프란치스 코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부패는 정치계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 안에, 심지 어 바티칸 안에도 있습니다. 부패는 우리 안에 들어오 는 무엇으로 마치 설탕과 같습니다. 설탕은 달고 좋습 니다. 별것 아니지만 그다음엔 어떻습니까? 나쁘게 끝 납니다. 아주 흉한 끝을 보게 됩니다. 별것 아닌 설탕이 종국에는 우리에게 당뇨를 앓게 합니다. 나라 역시 당 뇨를 앓다가 끝나게 됩니다. 우리가 뇌물을 받을 때마 다, 그것을 주머니에 넣을 때마다, 그것이 우리의 마음 을 파괴하고, 사람됨을 파괴하고, 조국을 파괴합니다. 부패는 생명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입니다.” 또 다른 자리에서 교황님은 부패로 얻은 ‘추악한 빵’ 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정직하게 일용할 빵을 벌 어 집으로 가라고 명하셨습니다. 불의한 집사(루카 16, 1-8 참조)는 자기 아이들이 먹을 ‘추악한 빵’ 을 벌어 집 으로 가져갑니다. 아마도 그 자식들은 좋은 교육을 받 41


고 비싼 대학을 졸업했을 테지만 아버지의 추악함을 먹 고 자랐습니다. 왜냐하면 이 집사는 자신의 존엄함을 대가로 치른 추악한 빵을 일용한 양식으로 가져갔기 때 문입니다. 부패는 심각한 죄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 리가 지닌 존엄함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패란 존엄하게 마련하지 않은 일용할 양식을 뜻합니다.” 교황님 말씀처럼 부패는 달콤해 보이지만 결국 죽 음에 이르는 길, 더 구체적으로는 하느님께서 우리 안 에 심어놓으신 존엄성의 죽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번 달에는 교황님과 함께 부패의 유혹에 시달리는 이들이 “No.”라고 말할 용기를 얻도록 기도합시다. 그래서 그 들이 눈앞의 달콤함이 아닌 공동선을 선택하고, 그 안 에서 하느님의 선물인 존엄성을 지키며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 말씀 :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마태 5, 8) ● 성찰 : 우리는 ­ 부패와 타협하지 않고 존엄하게 일용할 양식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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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 성소실 ■예수회 성소모임 일 시 : 2월 24일(토) 오후 3시30분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문 의 : 김종연 수사 (02-3276-7715 / vocation.sj@gmail.com) ※ ­ 성소실 연간 일정 및 예수회 성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수회 한국관 구 성소실 홈페이지(vocation.jesuits.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청년 프로그램 ■청년 징검돌 월례 무료 오후피정 일 장 대 내

시 : 2월 25일(일) 오후4시~7시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상 : 39세 이하 청년 누구나 용 : 주일복음 묵상 및 나눔, 미사 문 의 : 예수회 청년센터 02-3276-7706 / magis.jesuits.kr 010-6592-0731/ 010-2273-9416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와 영성특강 일 시 : 2월 7일(수) 오후2시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마리아 기도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43


♣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8년 ‘봄’ 강좌 시리즈 시간 : 3월~5월 격주 수요일 오후 2시-4시(총7회) 장소 : 예수회센터 3층 성당(3/7, 4/4, 5/2, 5/30) 예수회센터 2층 대강의실(3/21, 4/18, 5/16) 강사 : 최현순 박사, 김혜숙 선교사 및 예수회 사제 (김우선, 조현철, 송봉모, 최시영, 손우배) 3/7 (수)

희망을 위한 기억: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배우기

최현순 박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3/21 (수)

김수환 추기경의 고뇌: 영성과 리더십

김우선 신부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4/4 (수)

창조, 삼위일체, 생태적 회심

조현철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4/18 (수)

사랑의 신학적 이해: 에로스의 운명

김혜숙 선교사 신학 박사

5/2 (수)

고통에 대한 사색

송봉모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5/16 (수)

습관의 지배에서 벗어나십시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최시영 신부 예수회 말씀의 집 원장

5/30 (수)

일상의 십자가와 우리의 상처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한국본부장

* 2018년 가을학기에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8년 ‘가을’ 강좌 시리즈가 열릴 예정입니다.

■예수회센터 강좌(3월개강) 영성과 철학상담 저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녁 치유하기 강 좌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성경대학 (*저녁반은 없습니다.) 성경과 영성 주제 : 창세기

성 경 구약성경과 오늘의 영성

영어성경 나눔주제 : 창세기,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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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 19:00-21:00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매주 수 19:30-21:10

권오면 신부

둘째, 넷째 수 14:00-16:15

송봉모 신부

화요반

매주 화 10시-12시

주말강좌

매주 토 10시-12시

주말강좌

매주 토 14시-16시

A반

매주 목 18:15-19:15

B반

매주 목 19:30-20:30

허귀희 수녀 주원준 박사 Kister 신부


‘몸 신학’ 교리 해설

매주 월 10시-12시

김혜숙 박사

영신수련 정기강좌

매주 월 14시-16시

심백섭 신부

그리스도교와 불교 간의 대화 매주 화 14시-16시

서명원 신부

그리스도인의 대화법 – 영 비폭력 대화 성 영적 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매주 수 10시-12시

이윤정 강사

매주 목 10시-12시

최현순 박사

가톨릭 사회교리

매주 목 14시-16시

전주희 수사

신앙 성숙을 돕는 「성인 탐구」

매주 금 10시-12시

김민 신부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 시간, 장소: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2018년 봄피정

5월 12일

(주제 미정)

안정호 신부 예수회 신학원 원장

* 미리 신청하신 분에 한해서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단체 접수 환영합니다.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2박3일 피정

2018년 03/09(금) 저녁7시 – 03/11(일)

영신수련 3박4일 피정

2018년 05/04(금) 저녁7시 – 05/07(월)

2018년 03/23(금) 저녁7시 – 03/25(일)

2018년 07/05(목) 저녁7시 – 07/08(일) 2018년 01/17(수) 저녁7시 – 01/21(일)

영신수련 4박5일 피정

2018년 02/28(수) 저녁7시 – 03/04(일) 2018년 05/18(수) 저녁7시 – 05/22(일)

영신수련 8일피정(9박10일)

2018년 02/01(목) 저녁7시 – 02/10(토) 2018년 07/10(화) 저녁7시 – 07/19(목)

* 김용수, 신상은, 신원식, 안정호, 이근상, 이재상, 최성영,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 과정: 30주(10주 단위로 신청) 개강: 3월 8일

매주 목 오후 2시-4시

영적지도: 김도화 루시아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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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 예수회센터 시설 - 피정동: 3개 층 1-3인용 18개, 1-6인용 1개 (최대 60명 가능) - 강의실: 세미나실 20명, (좌식)모임방 20명, (좌식)기도실 40명, 소강의실 60명 중강의실 120명, 성당 330명 * 대관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은 예수회센터 사무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신청 및 문의 행정실 문 의: 센터 사무실 이메일 홈페이지

02-3276-7733 jesuitcenter@gmail.com http://center.jesuits.kr/

♣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탈핵희망 서울길순례 순례일시: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2시~5시 순례구간: 홀수달 마포구 일대 (14:00 5호선 공덕역 1번 출구 집합) 짝수달 광화문 시내 (14:00 광화문 비각 옆 교보문고 앞 집합) 문 의: 조현철 신부 010 7103 8241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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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성지순례 안내 ■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2월 27일~3월 03일(4박 5일) 순 례 지 : 후쿠오카, 히라도, 이키츠끼, 소토메, 고토섬, 나가사키, 운젠, 시마바라 동반사제 : 김상용 신부 / 예상금액 : 140만원 ■3월 발칸반도 지역 4개국 일 정 : 3월 12일 ~ 3월 22일(10박 11일) 순 례 지 :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동반사제 : 구정모 신부 / 예상금액 : 350만원 ■4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일 정 : 4월 03일 ~ 4월 15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 서석칠 신부 / 예상금액 : 370만원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5월 14일 ~ 5월 27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동반사제 : 김학준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6월 알프스 주변 수도원 순례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6월 07일 ~ 6월 19일(12박 13일) 순 례 지 :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동반사제 : 김태진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7월 스페인 성지 및 산티아고 도보 순례길 일 정 : 7월 09일 ~ 7월 20일(12박 13일) 순 례 지 : 스페인 전역(산티아고 5일-116km 도보순례) 예상금액 : 370만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7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2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55명) 강명화 권선자 권오임 김기현 김동환 김미숙 김미진 김미희 김순옥 김승환 김옥례 김종찬 김진엽 김치자 김평일 김향묘 김혜련 문미경 문보경 문성곤 문형곤 박선병 박영옥 박찬기 백은숙 변영남 변지섭 서병룡 손형규 여윤옥 염경택 오구환 유승렬 윤영상 이상아 이선자 이승철 이정신 이정화 이지향 이진희 임 선 임혜상 장금옥 장희숙 전은주 정명철 정영순 정은하 정정숙 조윤상 조희영 최민지 하정미 한송이

국외 (19명) 강호선 김경호 김순혜 김진희 김희주 노미애 박레지나 박순덕 박우범 서영민 손희정 이윤희 이진균 정혜심 정희경 조수복 가네미마사루 미야다미네 Justin’s Park

12월 기부금명단 권도희

3,000,000

이숙영

1,000,000

김수정

50,000

이승민

2,000,000

성재철

5,000,000

이언탁

2,000,000

오상근

50,000,000

이 환

1,000,000

원태연

1,000,000

임창준

3,000,000

유상현

500,000

장호진

1,000,000

윤인권

3,000,000

조민희

1,000,000

한동수

300,000

이금임 200,000 디앤티보험서비스(주) 1,0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8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 회입니다. 예수회원은‘활동 중 관상’ 을 하고,‘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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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책 선물’을 보내 드리 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Chicago-Detroit Province of The Society of Jesus 1010 N Hooker Stree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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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피정주제

2일

지형규 수사

나자렛 예수를 따라 1

9일

권효섭 신부

미래를 하느님 손에 맡기십시오 -둘째 마당: 사랑

16일 23일

설 연휴 휴강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1코린 12,13)

전주희 수사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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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미사봉헌 날짜 2월 21일(수) 오전10:00-오후 1:00

수원지구 (분당•용인) 셋째(수)

주제

김기현 수사 / 영신수련피정하면 뭐가 좋아요?

장소

성심교육관(목양교회 옆)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67번길)

문의 02-3276-7777 날짜 2월 23일(금) 오후2:00-5:00 부산 넷째(금)

주제 최준열 신부 / 가난으로의 초대 장소

성분도 은혜의 집 (부산 수영구 수영로 501)

문의 02-3276-7777 * 2월에는 월례특강이 없습니다. (분당·용인, 부산 제외) 3월부터 다시 진행되오니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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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18년 1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3권 2호 [통권142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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