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로 숨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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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전 김진우
봄이 온다 도화가 핀다 4월은 도화로 물들어 온 세상이 분홍빛이다 한적한 산 차분한 도로 북적이는 거리 도화가 없는 곳에서도 마치 향이 나는거 같다 그리운 복사꽃향 할아버지의 밭에 가면 언제나 그렇듯 도화가 만개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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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나는 분홍색의 가지 빼곡히 핀 주렁주렁 열린 복사꽃이 일년내내 펴있는줄 알았다 복사나무 한켠에는 나를 반겨주는 그늘이 있었다 그늘 밑에서 농사일을 구경하고 있으면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에 그 광경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운 어린시절 봄이 지나면 도화는 열매를 맺는다 달콤한 순정의 열매 꽃을 그리워하다 열매를 한 입 베어무노니 이곳이 무릉도원이었다.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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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김진우
어렸을때 유난히 코가 약해 코피를 자주 흘렸다. 밤 세워 공부하는 날이면은 다음날 아침에는 어느센가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어렸을때는 이런 체질이 너무나도 싫었다. 코에 드는 이물감도 뚝뚝 떨어지는 피도 지나갈때 생기는 핏자국도 모든것이 싫었다. 성인이 된 지금은 거짓말 같이 코피를 흘리지 않는다. 마치 과거의 기억을 잊은것처럼 코피라는 개념이 사라진것만 같았다. 한동안은 계속해서 잊고 살았다. 하지만 3일밤을 샌 오늘 아침 코피가 흘렀다 망각했던것을 깨닫는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코피를 제일 많이 흘렸던 것은 아마 고3때였을거다. 입시에 공부에 무엇하나에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학교에서는 예체능을 포기하라던 선생 학원에서는 재촉하지못해 안달난 원장 입시와 학업 두 곳에서 팽팽하게 끌어당겨, 찢어지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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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잠을 자고난 뒤면 아침에는 어김없이 코피가 흘렀다. 작년 언젠가 책장을 차지하고만 있던 고3때 책들을 버리자고 했다. 그동안 후회가 남아 버리지 못했던걸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한다. 내 키의 절반 높이의 3개의 책의 탑이 만들어졌다. 그리운 마음에 한 권, 또 한 권 책을 펴 읽어본다. 책 한 귀퉁이에 묻어있는 쓰라린 코피자국 고분투분한 나날들이었다. 코피야말로 내 학창시절의 열정이었다.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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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숲 이현이
그대는 춤추는 나무 같다. 가만히 서 있어도 내 마음을 흔들고 간다. 비가 내리던 날, 우리는 공원을 달렸다. 옷깃이 젖는 줄도 모르고 서로를 향해 웃었다. 함께 밥을 먹던 저녁이 있다. 젖은 손으로 수저를 쥐며 나는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함께 보던 오래된 영화가 있다. 창백한 화면 속, 그대 눈에 담긴 슬픔을 나는 모른 척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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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그날의 빗 방 울, 저 녁, 영 화 모두 내 안에 깊게 뿌리내린다. 나는 알게 모르게 그대의 숲이 되어간다. 하지만 두렵다. 이 사랑이 어느 순간 부서질까 나는 가만히 두 손을 모은다. 그대가 흔드는 작은 손짓 하나에도 내 마음은 잎새처럼 떨린다. 나는 오늘도 몰래, 몰래 그대를 더 좋아한다. * 노래 <카더가든 - 나무>를 듣고 얻는 영감으로 쓴 시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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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숨결 이현이
밤이면 나 는 무 너 진 다. 텅
빈
방
안에
네가 떠난 자리를 끌어안고, 울지도 못한 숨결로 하루를 쓸어낸다. 울어도 울어도 텅
빈
가슴만
남아,
나는 끝내 너에게 닿지 못한 말들만 삼킨다. 어쩌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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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 조금만 더 네 손을 믿었더라면, 이토록 깊게 부서지지는 않았을까. 밤하늘에 흩어진 내 마음은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나는 오직 너라는 이름 아래 조용히 사라진다. 세상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음 날을 열고, 나는 또다시 그리움 속에 스스로를 파묻는다.
* 노래 <방탄소년단 - 전하지 못한 진심>을 듣고 영감 얻은 시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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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기 이현이
어느 날, 나는 웃었다. 세상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처럼 빛났다. 그 순간, 그저 행복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행복은 기다렸던 것처럼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 날, 불행이 찾아와 나를 휘감았다. 그 행복이 나에게 주었던 것처럼 그 불행도 나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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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더
큰
공허함만 남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기대기를 멈췄다. 기대는 상처만 주었고, 그 상처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다시 행복해지기를 바랐지만, 어디에도 그 행복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들에게 기대지 않는다. 그들이 내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것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나를 안아주기로 했다. 혼자서라도 괜찮다고 말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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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끝에서 이현이
어떤 날, 우리는 스칠 거다.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마주칠 날이 올 거다. 그때 나는 네가 최선을 다해 보여준 모든 것들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조금씩 더 커지고, 서툴렀던 내가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 거다. 그때까지, 내 마음은 여전히 기적을 기다린다. 네가 다시 내게 다가올 때까지, 서서히 내 마음을 열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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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쓸 새로운 페이지를 위해 나는 그 시간을 기다린다. 내가 준비되면 너도 준비되기를. 우리가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나는 그때까지, 내 마음을 다잡고 더 성장할 거다. 그 기다림 속에서, 너를 믿어본다. 그럼 기다려줘. 그리고 그때까지 나를 사랑해줄 수 있을까? 잘 지내보자, 그때까지.
* <로이킴 - 잘지내자, 우리>를 듣고 영감 얻은 시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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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나를 안으며 이현이
나는 사람들 틈을 걷는다. 누군가의 시선이 내
어깨를
눌러온다.
누구도 나를 보지 않지만 나는 모든 눈빛을 두려워한다. 가끔은 웃고, 가끔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그러다 어느새 내가 누구였는지 잊어버린다. 나는 눈치를 본다. 나는 조심한다. 나는 괜찮은 척을 한다. 그러다 문득, 거울 속 내가 낯설어진다. 누구를 위한 웃음이었을까. 누구를 위한 대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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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혼란 속에서 나는 조용히 숨는다. 스스로에게서도 도망친다. 하지만, 도망치다 지친 어느 밤, 나는 어쩔 수 없이 나를 다시 바라본다. 흔들리는 눈빛, 작게 떨리는 손, 쉽게 꺾여버린 마음. 그 모든 걸 품고 있는 나를 비로소 마주하기 시작한다.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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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엄마의 얼굴 문수현
새로 나온 드라마를 봤다. 처음부터 마음이 저려왔다. 늙은 부부, 남편은 다리를 다쳐 움직일 수 없었고 아내는 지친 하루를 숨긴 채 삿대질과 욕설을 견디며 남편 곁을 지켰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조용히 떠났다. 아내는 울지 않았다. 텅 빈 눈으로 세상을 건너다보았다. 그 장면 속, 2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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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22 22
22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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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러실까,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장난치고 싶어?” “왜
지친 하루를 꾹 눌러 담은 그 한마디가 가슴 깊은 곳에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나는 겪어보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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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드라마가 끝나고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제도 봤는데, 멀쩡한 얼굴인데 눈물이 났다. 아픈 것도 아닌데, 멀어진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왜일까. 드라마 때문일까. 학교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엄마가 보고 싶은 걸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나는 여전히, 엄마의 딸이다. 한 번 엄마는 영원한 엄마다.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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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줄까? 문수현
손 줄까? 무심히 건넨 그 한마디가,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그저 누구나 가진 평범한 손, 따뜻할 것도 화려할 것도 없는 손인데,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울릴까.
힘겹게 버텨온 하루,
얼어붙은 마음 구석구석까지
조용히 스며들어,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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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손 줄까? 짧은 말 한마디에 세상이 조금 느려지고, 흩어졌던 생각들이
조심스럽게 모인다.
작은 손 하나, 그 손 하나가 이렇게 큰 인생을 바꾸고, 굳게 닫혔던 내 마음을 살며시 열어준다. 손을 내민다는 것, 그것이 이렇게 큰 위로라는 걸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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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전하는 마음 문수현
지금까지 나눈 시간만큼의 마음, 그리고 앞으로 나눌 여운까지 담아 너에게 이 마음을 전할게. 우연히 시작했지만, 넘칠 만큼 행복했다. 우리에게 남은 우연이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는,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할게. 매일 너를 보고 싶다고, 부끄러워 아껴둔 말들, 이제 더 이상 숨기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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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놀자고 장난감을 물고 오는 너, 예뻐해달라고 나에게 올라오는 너. 당장의 귀찮음과, 내 작은 쾌락에 갇혀 애써 무시했던 너를, 이제 그러지 않겠다고.
너에게 잘해준 게 하나도 없는데, 반갑다며 달려와주고, 내게 사랑을 준 너에게, 이제 아끼지 않을 거야. 너는 나의 품에서 편히 잠들길, 그 소중한 시간까지.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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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로 문수현
하고 있어도, 같은 하루를 살아가도,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화를 낸다.
생각 하나만 바꿔도, 말 몇 자만 바꿔도, 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모두 달라진다. 하지만, 그깟 생각 하나,
그깟 말 몇 자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며 웃어버릴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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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을
생각을 바꾼다고, 말을 바꾼다고,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다. 내 마음은, 내 하루는, 조금 덜 아플 수 있다는 것. 우는 연기를 할 때 슬픈 기억을 꺼내듯, 밝게 웃는 연기를 할 때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듯, 생각 하나로우리는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다.
오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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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메리카노를 들이켜고 심장 두근 괜히 심장이 두근거릴 때가 있었다. 두근 두근 별것 아닌 하루에도 뭔가가 어긋 나듯 살짝 흔들리 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오늘은, 진짜 여기까지.
시로 숨쉬기
28
이해하려면 최지인
62 시로 숨쉬기
63 이수아
시로 숨쉬기
그러니
마주하라
그러니
맞이하라
봄 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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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조이 김주희
네 마리서 만났다
간식 조아 보르조이
사진 조아 보르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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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집 조아 보르조이
고기 조아 보르조이
네 마리서 놀았다.
조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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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전파통신걸 김주희
이어폰을
끼는 사람들은
전부
전파가 통할 것이다
하고
전파가 통하면
파지
직
모두가 이어져 있다
76
시로 숨쉬기
귓가에
들어오는
노랫
옆자리
사람의
소리
취향이 독특하시네요
조현수
77
36
하늘 세 끼 장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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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조현수
79
37
봄 단풍 장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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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조현수
81
38
지각 장준하
82
시로 숨쉬기
조현수
83
39
문래동 장준하
84
시로 숨쉬기
조현수
85
40
밤 산책 주지민
밤 산책을 나간다 늦은 시간 잠이 오지만 잠을 잘 수 없을 때 나는 밖으로 나간다 내 곁에 내가 있다 나는 나에게 말을 건다 한밤중의 캠퍼스를 누비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남이 나에게 묻지 않는 것들 나도 왠지 모르게 멋쩍어 남에게 묻지 않는 것들을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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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참 많다 밤 산책을 나가자 그러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 기다렸다는 듯 천천히 대답한다 그러면 나는
조현수
87
41
평화 주지민
88
시로 숨쉬기
조현수
89
42
졸음 주지민
90
시로 숨쉬기
조현수
91
43
밀크티 주지민
92
시로 숨쉬기
조현수
93
44
잠 황승진
94
시로 숨쉬기
조현수
95
55
야간버스 이서현
집에가는 야간버스를 타면 버스안에 공기가 놀랍도록 가라앉는다
116 시로 숨쉬기
피곤한 몸을 실어 이동하면 그저 잠이 쏟아오고 별들이 내게 와 묻는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니?”
117 최지인
56
신호등 이서현
118 시로 숨쉬기
119 최지인
57
인공위성 이단비
120 시로 숨쉬기
121 최지인
58
신호등 이단비
출발해. 멈춰. 기다려. 건너. 잠깐. 너 말고.
수없이 오르내리는 전자판의 청기백기 도로 위로 오른 발바닥을 붙이려다가도 깜빡깜빡 깃발을 들어올리면 슬그머니 왼 발바닥 옆으로 가져온다.
122 시로 숨쉬기
깜빡깜빡 불빛이 규칙적으로 점등한다. 깜빡깜빡 두 눈만 멀뚱히 뜨감는다.
공평하게 들어올리고 공평하게 숙여내리는 깃발에 나라는 돌기를 저 건너편에 꽂아넣기 위해서 깜빡깜빡 차례를 기다린다. 깜빡, 핸드폰을 하느라 신호등이 바뀌는 것도 잊고서.
123 최지인
59
나무 물결 무늬 이단비
124 시로 숨쉬기
125 최지인
60
부유하는 먼지 이단비
126 시로 숨쉬기
127 최지인
61
겨울과 너 김예영
128 시로 숨쉬기
129 최지인
62
세계 김예영
130 시로 숨쉬기
131 최지인
63
피곤한 날에 잠 못 이루고 김예영
132 시로 숨쉬기
133 최지인
64
보고싶다 김예영
134 시로 숨쉬기
135 최지인
음악을 듣기 위해서
뻥뻥 뻥뻥 뻥 시로 숨쉬기
기지개를
쭈-욱
온몸을 쫙쫙 늘려보자
비몽사몽한 아침에 찌뿌둥하고 무거운 몸을 기지개로
쭈-욱 졸음이 쏟아지는 나른한 오후 눈물 흘리며 하품만 하지말고 기지개로
쭈-욱
깨우자
상하좌우 이리저리 몸을 돌려가며 나의 피가 생생히 도는 것을 느끼며 기지개로
온몸을 쫙쫙 늘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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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욱 쭈-욱
괜찮은 척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웃는 얼굴로 노트북을 열었지만
커서가 깜빡이는 동안 내 심장도 같이 깜 빡 깜 빡 꺼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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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릴 적 나 는 머 책 아 리상거 무 만에실 땅 데 댈 엎 바 서 수 드 닥 나 려 에 스 있 서 서 르 다 도 도 륵 면 , . 잠 , 들 었 다 .
세 잠상 은은 걱내 정꿈 보보 다다 빨조 랐용 고했 , 다 .
잠 그보 러다 나걱 어정 느이 순더 간빨 부라 터졌 다 .
조 잊용 해 지히 야 말눈 할 아꺼 야풀 일 을 들 할 이 것밀 어 들 , 냈 이다 .
꺼
진
거
무
풀
눈
워
진열장
150
에 쪼르
은 르앉
들
빵
반 짝반
짝 윤기 도는 게
다가 져가 도만
싶다 .고 르
가 다
웃음이 괜히
된
다 이봉 투 를 열 자
기분이었다.
한 달콤
니 아주 많이 가벼워졌다.
이 나를 먼저 반겨주 향들 었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오 늘 쌓 인 걱정이 조금, 아
동 안만큼은 모든 것 을
안았다. 종
은
, 했고 달콤
빵의 소금
. 다
빵 림
버 터 향은 나를 부 드 럽 게
크
먹는
감싸
행복한 사람 가장 이 진 가
이 나왔 다.
가끔은 실수를
해도
괜 찮 고 다 주 여 독 다
는
.
가 은 끔
어
웃
기 만
면
쩌
해 도
따 듯 한
말 들 을
쏜 아내 주고 ,
나
는
숙 하 게,
미성 늘
은
는
챙김
을 받는
사람으로
조
금
154
75
여유 윤서진
생일선물로 받은 샤워젤에서 어른스러운 향이 나 이름이 슬리피라는데 라일락이라서 그런가 했지만 밤이 깊어도 잠이 오진 않고 기분은 좀 좋아진 것 같아 오늘은 조금 미적거리다가 눈이 감길 때 잠에 들어야겠다 내일은 학교에 일찌감치 가야지 새로 산 바지가 도착했을거야 당분간 급한 과제는 없으니 하루종일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겠다 오랜만에 대청소도 하고
여름옷을 한아름 챙겨가서
좁은 옷장에 촘촘히 채워넣어야지
이번주는 더 따뜻해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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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주지민
157
76
기억 윤서진
어느 날은 신이 나 노래를 부르다가 어느 날은 머리채를 잡아뜯으며 씩씩대다가 또 어느 날은 무기력하게 퍼질러지는, 훗날 그리워할 지금 나에게서는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향이 난다 모두가 알아줬으면 좋겠어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언젠가 서로를 까맣게 잊게 되더라도 어디선가 이 향을 맡으면 나를 선명히 떠올려줬으면 좋겠어 지금 나만 행복한게 아니었으면 좋겠어 나를 떠올릴때 부디 행복한 기억이었으면 좋겠어 사실 나는 잊지 않을거라 함께 영원히 그리워해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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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주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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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시간 윤서진 시간이 멈추어 준다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텐데 아무도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다 기억하니까 숨을 멈추어도 괜찮아 오래 걸리지 않을테니까 지금은 그저 눈을 감고 머릿속에서 함께하자 온종일 웃고 떠들어도 힘들지 않을거야 하고싶은 일은 뭐든 할 수 있을거야 다들 동의한거야 내가 움직이면 그때부터 땡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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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주지민
161
78
마음 이승연
마음은 한정되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 모두를 쓸 수도 있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 모두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마음이 고작 100뿐이라면 굳이 미움에 허비할 이유가 있을까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 주어도 아깝지 않게. 이 마음 100을 다 좋아하는 데에 쓴다.
162
시로 숨쉬기
주지민
163
79
조용히 이승연
하루가 지나간다. 끝없이 반복되는 일들이 몸을 지치게 해도, 나는 속으로 다짐한다. 바쁘게 달려가며 마음의 여유는 사라져도, 내가 이 길을 걸어온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끝없는 하루를 마주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조용히, 속으로, 오늘도 다시 시작한다.
164
시로 숨쉬기
주지민
165
01 80
770번 버스 이승연
166
시로 숨쉬기
주지민
167
81
하얀 숨결 이다연
하얀 털을 가진 네가 웃으며 다가와 내 앞에 누웠다. 몸은 고요하지만 꼬리는 바쁘게 흔들린다 보송보송한 흰 털을 쓰다듬으며 네 온기와 무게감을 느끼다 따뜻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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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숨쉬기
주지민
169
82
4월 이다연 따듯한 햇빛 시원한 바람 초록으로 물든 나무들 새로 산 바람막이 귀에 흐르는 실리카겔 음악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
170
시로 숨쉬기
주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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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고요히 이다연 얇은 벽을 세운다 커피는 식어가고 음악은 흘러간다. 나는 조용히 음악을 감상한다. 어떤 소식도 어떠한 말도 없이 오롯이 나로 채워지는 시간들 그 시간을 즐긴다.
172
시로 숨쉬기
주지민
173
84
늦은 밤 이다연 불빛 아래 손을 흔드는 네 모습이 자꾸만 작아진다. 발길을 돌려 돌아서면서도, 한 번쯤 뒤돌아보게 된다. 혹시 너도 뒤를 보고 있을까 싶어서. 너를 보낸 오늘은 조금 더 오래 머문다
174
시로 숨쉬기
주지민
175
85
등불 이다연 파도가 부서진다. 바람이 분다. 내 작은 등불이 크게 흔들린다. 세상이 요란해도 나의 속은 고요하기를, 바람 부는 날에도 나의 작은 등불은 꺼지지 않기를.
176 시로 숨쉬기
177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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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용기 지유빈 조심스레 들린 손 하나 주춤거리는 목소리 끝에 “선생님...” 나는 미소를 꺼내 건넨다 괜찮다고, 다시 물어도 된다고.
178 시로 숨쉬기
179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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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담긴 하루 지유빈 바람처럼 스치는 손끝 가볍게 내려앉는 지폐 한 장 구겨진 앞치마, 반짝이는 잔들,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다 가만히 오늘 하루를 접어 넣는다.
180 시로 숨쉬기
181 김지수
88
말 없이 지유빈 잔을 들고, 눈을 마주치고, 조용히 웃는다. 천천히 비어가는 잔 가까워지는 거리 말이 없어도 좋다.
182 시로 숨쉬기
183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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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지유빈 노트북 화면 위로 노래가 얇게 깔리고, 키보드 소리는 작은 빗방울처럼 톡톡 튄다. 웃음이 새고, 장난이 튀고, 모니터 불빛 아래, 서로의 얼굴이 반짝인다. 배가 고프면 슬쩍 야식이 놓이고 말 없이 나눠 먹는다. 시간은 깊어지고 눈은 무거워지지만 그래도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어서 하나씩, 또 하나씩, 과제를 완성해간다.
184 시로 숨쉬기
185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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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냄새 이슬비 땅에 묶인 발, 옆구리 쳐내며 짧은 비명 반복하다 나무 한 그루 쓰러진다 벌건 불 속에서 검은 몸은 남고 하얗게 다시 태어난 자유롭고 숭고한 영혼 도시 사람들 차문 열고 숨 한 번 크게 쉬더니 시골 냄새 난다 했다 무언가 잔뜩 피어오르는데 그걸 맡고 고향에 왔다 했다
186 시로 숨쉬기
187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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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와의수다 이슬비 너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다.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상상할 수 없다. 언제든 네 말을 듣고 싶다. 조용히 주억거리며 동틀 때까지 네 조잘거림을 듣고 싶다. 우리는 3-4살 터울 언니가 있는 것도, 출생지도, 종교도 닮았다. 매운걸 못 먹는 것도, 자전거를 못 타는 것도, 백화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너는 닮은 우리가 운명이라고 했다. 나는 그런 우리가 이렇게 다른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눈높이가 다르고 너는 나의 두 뼘 아래, 나는 위에. 너의 머리색은 너무 밝은 색의 갈색이고 나는 너무 검은 색이고 너는 우리가 방문할 카페를 계획하면 나는 우리가 방문할 카페의 케이크 맛을 상상하고 같은 이름 우주 아래 다른 행성 같아. 너를 알고 싶다. 너를 너무 알아서 뻔해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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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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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괴담 이슬비 감자튀김을 땅에 묻었더니 200년 동안 썩지 않았다는 도시괴담 사람들 놀라며 손에 든 감자튀김 내려놓았지 땅에서 태어나 기름과 소금에 절여진 감자 더러운 몸뚱이 이제야 땅에 다시 누이니 땅속 오랜 친구들 외면했지 깨끗했던 감자는 이제 없고 더러운 감자만 여기 묻혔어 200년, 400년, 2000년 사람들 (여전히) 경악하며 감자튀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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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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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의 외출 이슬비
집안에 식물들이 비오면 밖에 나가 비를 맞고 해가 뜨면 해를 쬐고 바람 불면 바람 맞고 밤에는 풀벌레 우는 소리를 숨죽여 듣다가 가끔은 다같이 몸을 흔들며 노래하고 새벽에는 새벽 이슬을 자랑처럼 매달고 몸을 떨며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럼 하루종일 네 얘기를 들을텐데
192 시로 숨쉬기
193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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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lies 이슬비 서로의 눈치 속에서 지켜온 사탕 상자는 텅 빈 지 오래다. 누군가 몰래 사탕을 입에 넣어도 목격자 마저 입을 다물었다. 입안에 사탕을 얼른 녹이고, 부수고 삼킨 사람만이 입을 열어 고발했고 모두가 그가 풍긴 단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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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김지수
FIN.
Summary of feeling 2025.VBD.1
김나무 교수님 시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보이지 않는 것을 함께 느끼 는 시간은 참으로 귀합니다. 이번 여정이 각자의 내면에 작게나 마 숨의 흔적을 남겼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숨이 곧 시가 되 었고, 그 시가 다시 누군가의 숨이 될 것이므로… 주지민 부족한 점 많은 팀장을 물심양면 도와주고 잘 따라와준 팀원들 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면에서 많이 배워 갑니다. 마지막까지 힘내서 좋은 결과물 나오기를 바라며,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지인 시 94개가 있는 시집을 만들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숫자는 항상 숫자로만 보이는 탓에 과소평가하게 되는데, 그 실 체를 볼때마다 항상 놀라곤 한다. 하지만 함께한 9명 덕에 즐겁 게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김지수 처음엔 많은 시를 보고 와 이거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9명이서 열심히 회의하고 의견 나누다 보니 완성하는 날이 오네요!!! 시인들과 작업자 모두 함께 보낸 시간들이 재미 있었길 바라며 다음에 또 재미있는 거 있으면 같이 작업해요~! 문수현 처음엔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보니, 하나의 시집으로 어우러질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시집을 보니 다채로운 스타일 덕분에 오히려 넘기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고, 짧다면 짧 고 길다면 긴 기간이지만 함께여서 더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196 시로 숨쉬기
오다은 처음엔 어떻게 작업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시숨 팀원들이랑 같이 회의하고 의견을 나누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도 막 생각 나고 재미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방학 때 함께한 시숨 팀원들에게 감사를!! 이단비 동기 친구들의 시를 감상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곁들여 디자인 하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더불어 제 시 역시 타인의 디자인 해 석으로 보니 인상적이네요. 시집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셨더라 도, 저처럼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작업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이수아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두 달 넘는 시간 동안 우리 아홉 명 다 들 너무너무 고생했어요! 시집 작업하면서 재밌기도 하고~ 흥 미롭기도 하고~ 새로 배우는 것도 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 다. 앞으로 모두 하시는 일 잘되시길 바랍니다 ^3^ 이유미 시에 맞춰 디자인하면서 단순히 꾸미는 게 아닌 글의 감정을 함 께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꼈고, 색으로 각 시마다 나타내는 분위 기를 달리 표현하며 디자인이 곧 해석의 또 다른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배웠다. 7월초부터 지금까지 모두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조현수 같은 작품을 보아도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는 걸 느낄 수 있었습 니다. 시집에 함께 참여해주신 분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작업할 기 회가 흔치 않은데, 끝까지 함께해준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197 김지수
FIN.
Credits 2025.VBD.1 주지민 최지인 김지수 문수현 오다은 이단비 이수아 이유미 조현수
198 시로 숨쉬기
2025.VBD.1 팀장, 표지 디자인, 고양이 수집가 부팀장, 여름 감기의 주인 인덕원 불주먹 말차볶음밥 다은저쏘제 취업 지망생 알록달록큐티처돌이 고소한 건빵 암모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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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김예영
이서현
김주희
이현이
김지수
장준하
김진우
조현수
문수현
주지민
박선우
최지인
오다은
황승진
이단비
초판 1쇄 발행 2025년 11월 07일 발행 한경국립대학교 디자인예술스포츠학부 이 책에 수록된 글과 도판의 저작권은 해당 저작자와 한경국립대학교 디자인예술스포츠학부에 있습니다. 도판과 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저작권자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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