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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4월 Vol.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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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와 등을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향기

고린도후서 2장 14절~17절

2026년 01월 18일 2부~4부 주일예배

주현신 위임목사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는가?

우리 언행심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머금은 참

사람냄새가 나는가? 프랑스 문화인류학자 르네

지라르(René Girard) 사상의 핵심개념은 ‘희생양

메커니즘’입니다. 인간사회는 욕망과 희생의 드라

마다. 한 사회가 형성되어 일정기간 지나면 위기

가 닥친다. 개인들의 모방욕망 모방경쟁이 포화상

태가 되면, 그 갈등과 긴장이 혁명이나 전쟁 같은

극단적인 폭력사태로 폭발하게 된다. 해서 완전한

파국을 피하기 위한 집단적이고 암묵적인 음모가

진행되는데, 이것이 ‘희생양 만들기’이다.

지라르가 보기에, 우리 삶에서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 원인은, 모방욕망 추구와 희생양 만들기입

니다. 욕망이 부추기는 살인경쟁! 이 삭막한 세상

에서 어떻게 하나님 닮은 인간성을 지켜낼 수 있

을까? 희생양 만들고 죽이는 집단광기! 이 살벌한

세상에서 어떻게 예수사람냄새 나는 일상을 살아

낼 수 있을까?

그럼에도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통해 말씀하십니

다. 본문 15절,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

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

니.”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다! 아무리 지라르 같

은 세상일지라도 예수향기 뿜어내며 살아야 한다!

야고보서 말씀대로, “욕심이 생기면 죄를 낳고 죄

가 자라면 죽음을 낳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욕

망과 죄악과 사망 냄새를 풍기고 있지만, 그럼에

도 우리는 예수사람냄새 흩날리며 살아야 한다!

본문 16절, “멸망당할 사람에게는 역겨운 죽음의

악취가 되고 구원받을 사람에게는 감미로운 생명

의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향기의 구

실을 아무나 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이 일을 감

당하리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개선장군

뒤 큰 향로에서 솟아나는 냄새는 감미로운 생명

의 향기가 됩니다. 하지만 패잔병들에게는 역겨운 죽음의 악취, 처형을 예고하는 사망의 냄새가 되

겠지요.

그리스도는 우리의 개선장군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승리의 복음입니다. 구원받을 사람에게

는 생명의 향기가 되고, 멸망할 사람에게는 죽음

의 악취가 되는 그리스도의 향기! 누가 이 일을 감

당하리요? 그냥 교회 다닌다 해서, 오래 믿었다 해

서, 아무나 향기노릇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죽음의 악취를 딛고 예수향기 생명향기

뿜어낼 수 있겠는가?

지라르 생각에 기대어 말씀드리면, 그리스도의 복

음은 욕망과 희생으로 점철된 인류역사에 구원의

길 생명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모방욕망이 모방

경쟁을 거쳐 파국으로 치닫다가 마침내 희생양의

희생으로 끝나는 악순환! 이 악순환을 예수님 십

자가와 부활 사건이 종식시켰다.

지라르에 의하면 복음이 뭐냐? 욕망충족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키기! 욕망사회 지탱을 위해 누

군가를 제거하기! 그 음모를 고발하는 것이 복음

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 음모에 가담하지 않고

그 악순환을 거부하며, 새로운 삶의 질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도록 하는 것! 하여 인류를 구원의

길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것! 이것이 복음입니다.

그렇다면 회개와 거듭남은 무엇이냐? 내가 끝없

는 욕망에 사로잡혀 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인정하는 것! 내가 희생양 죽이는 세

상권세에 굴복하며 살아왔다, 인정하는 것! 이것

이 회개입니다. 예수님 성취하신 하나님나라를 소

망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거듭난 삶입니다. 세

상나라 욕망과 희생의 사슬을 끊어내고, 그 나라 그 의를 위해 예수님처럼 내 삶을 거룩한 산 제물

로 드리는 것! 이것이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삶입 니다. 이런 사람이라야 그리스도의 향기 구실하며

살 수 있다.

본문 14절,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

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항

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신다! 세상

을 이기신 예수님이 우리 개선장군이시니까요. 허

탄한 욕망집착, 잔혹한 희생놀이, 그 악한 권세 깨

뜨리고 부활승리하셨으니! 우리는 그 승리를 알

리는 향기입니다. 진정 예수님 영접하고 주님으로

모신다면, 오직 예수님 열망하며 그분 뜻을 갈망 한다면, 진실로 회개하고 거듭났다면, 너는 그리

스도의 향기라! 아무리 욕망덩어리 세상일지라도, 예수향기 뿜어내는 삶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예수님이 우리 개선장군이시니, 우리는 이긴다!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기 위해 세상을 바로 알아

야 하겠습니다. 정교한 논리로 포장된 희생양메커

니즘 그 음모와 악순환 그 거짓선전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세상을 꿰뚫어보는 분별력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좌로 우로 치우치지 않고 세상사

를 바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을 때, 하늘의 능력 과 지혜 주셔서 이기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세상을 알아야 한다. 동시에, 말씀과 기도로 무장

해야 합니다. 말씀에 구원하는 지혜가 있고 기도

에 승리하는 능력이 있으니! 오늘 내 삶이 뿜어내 야 할 예수향기가 무엇인지, 날마다 말씀과 기도

로 헤아려야 합니다. 세상을 알아야 한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해야 한다. 동시에, 날마다 예수님 성 품 닮아가야 합니다. 참사람이신 예수님을 닮아야 사람냄새 흩날릴 수 있으니까.

아무리 세상을 잘 알면 뭐하나요? 아무리 믿음 좋

다 하면 뭐하나요? 예수님 닮은 성숙한 신앙인격

이라야 예수향기 뿜어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거짓과 불의 앞에 단호하고, 십자가 자기희생 앞

에 의연하며, 하나님 나라 향하여 담대하다. 그렇

게 예수님 성품 닮아야 그리스도의 향기를 흩날

릴 수 있습니다.

봄날의 햇살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조성아|편집부

춘삼월(春三月), 어느덧 봄입니다.

‘춘삼월’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꽁꽁 얼었던 마음이 녹는 듯합니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희망의 바람이 가득 불어오는 계절, 일 년 중 가장 화창하고 아

름다운 봄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봄날이면 더욱 외로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밖은 따뜻하고 꽃

망울은 피어나며 사람들은 활기차게 움직이는데, 문득 나만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봄날에 유독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는 이런 현

상을 봄철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일조량의 증가와 기온 변화로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무기력하고 밤에 잠도 잘 안 오고 심지어 우울한 마음까지

드는 것이죠.

이런 봄날에 마음을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저런 봄

날, 따뜻한 햇살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

친구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존재

사람을 살게 하는 것에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중

에 제일은 사랑이고 그중에 하나는 우정입니다. 친구가

있다는 것, 참 감사한 일입니다. 진정한 친구처럼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이 또 있을까요.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친구의 소중함은 깊어 갑니다. 많은 친구보다

단 한 명이라도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서로 잘 되

기를 응원해 주고 슬픈 일에는 한걸음에 달려와 줄 그

런 친구가 있다면 그 인생은 이미 충분히 복된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도서 4:12)

친구와 사소한 일에 함께 깔깔거리며 웃었던 기억,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경험, 머리를 맞

대 고민거리를 해결했던 성취감, 훌쩍 여행

을 떠났던 추억, 함께했던 사소하지만 즐거

운 경험들... 친구는 다양한 경험을 함께 나누

며 삶에 활력이 됩니다. 때로는 친구의 한마

디가 새로운 지혜가 되기도 하고, 더 나은 사

람으로 자라가도록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특

히 살아가는 것이 삶은 달걀을 먹은 듯 팍팍

할 때 마음이 맞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힘

이 됩니다.

# 요즘에는 친구 관계도 ‘효율적으로’

하지만 요즘 말하는 ‘친구’의 개념은 예전 같

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관계 트렌드를 보면

단순한 친구보다는 목적이 있는 관계, 시간 대

비 성능을 지향하는 관계를 추구합니다. 친구

가 없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늘어났

고, 관계를 철저히 기브앤테이크로 바라보기

도 합니다. 또한 관계를 여러 인덱스로 분류하

고 정리하는 ‘인덱스 관계’라는 말도 생겨났습

니다. 학교 친구, 회사 친구, 동네 친구, SNS 친

구, 교회 친구에 이르기까지 ‘친구’라는 말에

다양한 인덱스가 붙는 것이죠. AI가 친구가 되

기도 합니다. 친구 대신 AI에게 상담을 요청하고 심리 분석을 요청해 도움을 받기

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친구를 찾고자 하는 갈망은 커져만 갑니다. 요즘 세대는

겉으로만 친한 ‘겉친’과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찐친’을 관계의

깊이에 따라 구분하기도 합니다. 요즘 세대가 말하는 ‘진짜 친구’

는 이런 사람입니다.

재미로 보는, 요즘 세대가 진짜 친구를 구분하는 법

· 나에게 좋을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친구

· 잘 됐을 때 뒤에서 험담하지 않는 친구

· 둘이 있다가 말이 끊겨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

이러한 기준은 형식적인 관계보다는 진정성과

신뢰, 깊은 유대감을 원하는 마음을 보여줍니

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친구를

찾기보다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먼저 손 내밀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때 진정한 관계는 자연스럽게 자라납니다.

# 벗과 함께, 하늘행복 편집부 모임

하늘행복 편집부 역시 이번 호 주제인 ‘벗 하나 있었으면’을 생각하며 서로 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식지 제작에만 집중하며 지냈던 관계가 아니었는지 돌아보며, 오랜만에 함께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함께 식사하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 <신의 악단>을 관람했습니다.

영화 <신의 악단>은 1990년대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 직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한 인물이 찬양을 통해 변화되는 과정을 그린 기독교 영화입니다.

영화는 종교 활동이 철저히 통제되는

북한 체제를 배경으로 “가짜 찬양단”

이라는 설정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

다. 북한 체제의 명령에 따라 신앙을 감

시하고 핍박하던 인물들이 외부에 보

여주기 위한 부흥회를 준비하게 됩니

다. 찬양을 연습하고, 성경을 억지로 읽

고, 기도를 흉내 냅니다. 모두 보여주기

위한 가짜 연기인 것이죠.

영화의 핵심은 어설픈 가짜가 완벽한 진짜가 되

는 것입니다. 신앙을 핍박하던 인물이 찬

양을 연습하던 도중 갑자기 목이 멥니

다. 왜 눈물이 나는지 이해하지 못합

니다.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부르던

노래가 어느 순간 자신을 무너뜨립

니다. 가짜가 진짜가 되는 신앙

의 기적은 큰 감동으로 다가옵

니다. 영화를 보며 어쩌면 복

음이란 이렇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지 생각했습니다. 은혜란

논리로 설득되는 것도 아니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것도 아닙

니다. 오히려 원하든 원치 않았든, 이해하

든 이해하지 못했든 간에, 설명할 수 없는 방식

으로 스며드는 것이죠. <신의 악단>은 말하고 있습

니다. 복음은 누군가 마음에 찾아오는 커다란 사건과 같은 일이라고. 마치 어느 날 특별한 친구가 생긴

것처럼.

#

친구란 오래 사귀어 정이 두터운 사람

친구의 의미를 찾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식사하고

문화생활도 하면서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일날

보던 얼굴들을 이렇게 보니 봄날처럼 좋았습니다. 이런 소중한 기

억들이 쌓여 ‘진짜 친구’가 됩니다.

친구란 오래 사귀어 정이 두터운 사람, 우리말로는 벗이라고 합니

다. AI가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미래에 ‘진정한 친구’는 데이터가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효율과 성과를 중시하는 세상에

서 친구는 어쩌면 쓸데없고 시간 낭비이고 감정 소모인지도 모릅니

다. 하지만 못나고 부족한 점을 알아주고 감정을 나누는 관계는 무

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많은 것이 변하더라도, 적어도 친구만큼은 계산

과 이해관계를 넘어 삶의 기억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관계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따뜻한 봄날, 친구와 함께 걷는 길 위에 행복한

추억이 가득하시길 축복합니다. 봄 날씨를 핑계

삼아, 오늘 친구에게 안부 문자 한 통 보내는 건 어떨까요?

좋은 친구는

마음속에 피어나는

봄과 같다 ” “

가장 오래 사귄 친구

정경욱 권사|수산교구

최근에 드라마 <응답하라

1988> 10주년 특집으로 방영

되는 방송을 보면서 부쩍 어린 시절 친구들이 떠올랐다. 피자

를 파는 곳이 거의 없던 시절,

집에서 처음 피자를 맛보게 해

줬던 초등학교 단짝친구 정우,

3년 내내 붙어 다니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었던 고등학교 친 구 근미. 어느새 오래 전부터

연락이 끊겨버린 보고 싶은 친

구들이다. 시간이 흐르며 각자

의 삶은 달라졌지만, 그 시절

의 우정은 지금의 나를 만든 중요한 조각처럼 남아있다.

감사하게도 나는 지금까지 살

아오며 시기마다 좋은 친구들

을 만날 수 있었고, 신앙과 삶

을 나눌 수 있는 귀한 벗들도

곁에 두고 살아왔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 어떤 친구와도 비

교할 수 없는, 내 인생의 중심

에 자리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친구가 있다.

부모님의 소개로 태어나자마자 만나게 된 이

친구는, 알고 지낸 지 50년이 넘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함없이 언제나 한결같다. 어릴

적 잦은 병치레로 아프고 외로웠을 때에도,

대학 입시의 실패로 모든 것이 무너진 것처

럼 불안정한 재수 생활을 보내던 때에도, 내

가 가장 초라하고 보잘 것 없다고 느껴질 때

에도, 이 친구는 묵묵히 늘 내 곁에 있어 주

었다. 조용히 위로해 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

도록 격려해 주는, 언제나 내 편인 친구였다.

돌이켜보니 나는 이 친구에게 늘 ‘갑’질만 했

던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 받고 억울할

때, 힘들 때마다 찾아가 소리 지르고 떼를 쓰

고 화풀이를 하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

들을 해결해 달라고 막무가내로 조르기도 했

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내 감

정만 쏟아내며, 마치 감정 쓰레기통처럼 대

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심지어는 내 삶이 바

쁘다는 이유로, 혹은 내 자만심에 취해서 한

동안 친구를 외면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친구는 한 번도 나를 비난하거

나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왜 그랬어?”라고 묻기보다, “많이 힘

들었지.”,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고 먼저

말해 주었다.

“마음에 근심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 내가

너에게 평안을 줄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은 다 내게 가져 와. 내

가 쉬게 해 줄게.”

“세상 끝날까지 내가 너와 항상 함께 있을게.”

그리고 “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소중

한 존재야.”라고 조용히 들려주었다. 나는 이

친구에게 늘 받기만 하는데, 이 친구는 매일

매일 순간마다 넘치는 사랑과 은혜를 선물처

럼 부어준다. 사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

었던 나를 대신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 준,

내 생명의 은인이자 가장 친한 친구.

조건 없이 나를 선택하고, 끝까지 책임져 주

는 이 친구를 나는 예수님이라고 부른다. 예

수님과 함께라면 앞으로 내 인생의 여정에

서 어떤 길을 걷게 되더라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광야 한가운데에 던져진 것처럼 느껴

질 때에도 나와 끝까지 동행해 주시는 친구

가 있기 때문이다. 내 도움이 되시고 내 빛이

되어 주시는 친구 되신 예수님이 함께 계시

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 15:15)

내 삶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웃고 울어

주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 예수님! 감사해요!

사랑해요!

친구에 관하여

황윤하|편집부(중등부)

“야,

너도 코딩해?”

중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솔직히 진짜 떨렸다. 초등학교와는

분위기도 많이 다르고 다들 낯설게 느껴졌는데, 한 친구가 먼저 이렇게 말을 걸어줬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친구가 됐다.

얘랑 있으면 학교 가는 게 좀 덜 귀찮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여

전히 싫지만, 그래도 학교 가면 같이 떠들 애가 있으니까. 쉬는 시간엔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점심시간엔 급식을 먹으면서 프 로젝트 얘기를 한다. 아무 말이나 하면서 아이디어를 던지면 진 지하게 받아준다. 방과 후엔 거의 편의점에 간다. 과자 사고, 유 튜브 영상 보면서 “이건 좀 오바다”, “이건 괜찮네”와 같은 얘기 를 한다. 그냥 그런 게 좋다.

얘는 나랑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 나는 좀 급하게 문제를 푸는 스타일인데 얘는 되게 꼼꼼하다. 내가 “이거 이렇게 하면 되지 않아?”하면 “야, 근데 이 경우는?” 이러면서 예외 케이

스를 찾아낸다. 처음엔 답답했는데, 요즘은 그것도 배울 점인 것 같다. 덕분에 버그를 많이 잡았다.

물론 싸울 때도 있다. 한번은 조별 과제 때문에 싸운 적이 있다.

내가 이미 다 계획을 짜놨는데, 얘가 다른 방식을 주장했다. 서로

자기 방식이 맞다고 우기다가, 나중에 만나서 “미안, 네 방식도

괜찮은 것 같아” 이야기하며 풀었다. 그 뒤로는 오히려 더 편해

진 것 같다.

시험 기간 때는 내가 주로 공부 계획을 짜는 편이다. “야, 오늘은

수학 2단원 끝내자” 이런 식으로. 얘는 나보다 좀 느긋한 편이라

서 내가 끌고 가는 느낌이다. 근데 얘도 나름 잘 따라와 주고, 또

내가 놓친 개념이 있으면 “야, 이거 빠뜨렸어”하면서 짚어준다.

서로 보완이 되는 것 같다.

주말에는 같이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하거나 프로젝트를 할 때

도 있다. 혼자 하면 집중이 안 되는데, 같이 하면 그래도 좀 된다.

중간중간 딴 얘기하다가 시간을 버리긴 하지만. 한번은 새벽에

같이 프로젝트를 마감한 적도 있는데, 그때 진짜 힘들었지만 나

중에 생각해 보니 재밌었다. “야, 우리 이거 해냈다”하면서 웃었 던 게 기억난다.

중 2가 되면서 생각해 보니까, 친구는 진짜 중요한 것 같다. 학 교생활이 힘든 데도 친구 때문에 버티는 거고, 재밌는 것도 친 구 때문인 것 같다. 혼자만 공부하고 코딩하면 외로웠을 텐데, 같이할 사람이 있으니까 좋다. 앞으로도 계속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가서도, 대학 가서도. 나이 들어서 “야, 우리 중딩 때 이랬지” 이러면서 웃을 수 있기를.

벗과 함께, 교회 대청소

최진영|편집부

하늘행복 이번 호의 주제는 ‘벗’이다. 대

부분은 자신만의 이야기와 의미를 가진

소중한 벗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잠시

내 오랜 친구들을 떠올려보다가, 문득

AI는 ‘친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Chat GPT에게 “벗이란 무

엇인가?”를 물어보았다. 인공지능이 과

연 사람 간의 관계나 친구에 대한 마음

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다. AI의 대답

은 다음과 같았다. 인터넷에 있는 어느

표현을 끌고 온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

튼 그 정의가 참 마음에 와닿았다.

벗이란 무엇인가?

벗이란, 잘될 때 곁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무너질 때도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다.

벗은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멀어지지 않고,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며,

서로의 부족함을 알면서도

떠나지 않기로 선택한 사이다.

또 어떤 의미에선, 나를 가장 나답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존재이기도 하지.

조언보다 침묵이 필요할 때 침묵해 주고, 위로보다 진실이 필요할 때

진실을 건네는 사람.

한마디로 정리하면, 벗은 삶의 무게를

혼자 지지 않게 해주는 이름이다.

한 마디로 ‘벗은 삶의 무게를 혼자 지지 않

게 해주는 이름’이란다. 그래서 나도 벗이

참 소중하고 든든했나 보다. 그 소중한 벗

을 주제로 이번에는 과연 어떤 체험을 해

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에, 정기적으로 돌

아오는 10교구 식당 봉사를 하게 되었다.

바깥쪽 배식대에서 미역국을 퍼드리는 역

할을 맡아서 열심히 봉사하고 집에 돌아왔

더니, 아내가 친구들과 나눈 카톡이 너무

웃기다며 보여주었다. 친구 중 하나가 멀

리서 나를 알아보고, 이번 하늘행복 제안

기는 ‘식당 봉사’인줄 알았다는 내용이었

다. 지지난 호에서 찬양대 체험을 할 때도

수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었던

기억이 나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교회 안

에서 하는 봉사를 주제로 제안기를 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1월 24일 토요일 오전에 교회

대청소를 하게 되었다. 코로나 이후로 중

단되었다가 올해부터 다시 시작되었는데,

전체 교구가 1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교 회를 청소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내가 속

한 10교구가 이번에 해당되기도 했고, 현

재 부총무로 섬기고 있는 남선교회도 크

리스마스 트리 철거로 대청소와

함께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었다. 여러 교구가

각자의 역할을 맡아 교회 구석

구석을 닦기 시작했고, 남선교

회 임원은 밖에서 열심히 트리

장식물을 하나씩 떼어냈다. 함

께 하셨던 분들은 분명히 기억

하시겠지만, 그날은 갑자기 눈

도 오고 정말 너무 추운 날이었

다.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작

업하다가 함께 작업하는 분들과

교회에서 청소하는 분들을 보는

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추운 날에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청소도, 작업

도 이렇게 즐겁게 하시는구나!’

그들을 보면서, 세상을 살아가

는 동안에 매우 다양한 모습의

벗들을 만나지만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공유하는 좋은 벗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

한 일이겠다고 생각했다. GPT

가 ‘벗은 삶의 무게를 혼자 지지 않게 해주

는 이름’이라고 했고, ‘말을 많이 하지 않아

도 마음이 통하는 사이’라고 했는데, 그런

모습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추

운 날씨에 땀이 날 정도로 손은 바삐 일하

면서도 서로를 챙기며 웃음꽃을 피우고 즐

겁게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이번 제안기

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

각이 들었다. 그리고 혹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교회 안에서 다양한 봉사를 체험하

며 소중한 사람들의 행복한 봉사의 일상을

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기꺼이

제안한다. 혹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

데 선뜻 무언가를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분

이 있다면, 다음번 교회 대청소부터 시작하

시면 좋겠다고.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사진으로

그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 다음에

는, 함께 하시지요.

내가 외로우니

친구가 되어 줄래?

서준영 집사|30+교구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9

년 12월, 장인어른의 장례식을 치

르면서 내 삶의 가치관에 큰 변화

가 있었다. 그때 나이 30대 중반,

수도권에 거주하며 직장생활하는

신혼부부이자 아이를 키우는 아

빠로서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

었던 나에게, 투병 끝에 먼저 하

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장인어른을 추모하는 3일

간의 장례식은 짧지만 강렬한 시간이었다.

장모님과 아내를 위로하며 지인들에게 부고를

전했고, 나는 나를 보러 찾아오는 조문객들을 기

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친구들이 나를 위로하러

왔구나’, ‘협력사 저분도 오셨네?’, ‘회사 후배 중

에 안 온 사람이 누구더라?’, ‘근조 화환은 몇 개

나 왔지?’ 수염도 깎지 않고 머리도 손질하지 않

은 채, 나는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에 충실했

다. 장모님, 아내, 처제, 동서의 조문객들까지 한

분 한 분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맏사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조문객들 중에는 유가족의 손님으로 오

는 분들 이외에, 순수하게 장인어른을 기리기 위

해 찾아온 이들이 정말 많았다. 두란노 아버지학

교에서 단체로 오셨고, 지난 세월 장인어른과 함

께한 회사 동료들이 참 많이도 오셨다. 과천교

회 각 부서에서도 줄지어 아버님을 뵈러 찾아왔

다. 그리고 조문객들 사이로 이따금씩 장애인 분

들도 보였다. 몸이 불편하고 말이 어눌하여 금

방 눈에 띄었다. ‘아 참, 장인어른께서 장애인 부

서에서 오랫동안 봉사해 오셨다고 했지.’ 그렇게

아버님을 뵈러 오는 분들께 인사드리며, 나는 3

일 내내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조문객들이 떠나고 늦은 밤에 자리에 털썩 앉아

영정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

다. ‘아버님,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나요? 여러 장

례식장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순수하게 고인을

애도하고 그리워하며 추모하는 행렬은 처음 본

듯합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조문하러 온 장애

인 가정을 여럿 만났습니다. 무척 슬퍼하는 그들

아버님,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

아가야 하나요?’ 그제서야 나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었고, 뒤

늦게 슬픔이 몰아쳤다.

유난히 추운 겨울 바람이 세차게

부는 12월 6일 새벽, 발인 예배를 담임목사님이 직접 집례하셨고 과천교회 사랑부(발달장애인 사

역부)에서 특별 연주를 하였다. 삐뚤빼뚤한 악기 소리가 그들의 슬픔을 하나님께 알리고 있었다.

“송기만 집사님, 하늘에서 듣고 계시지요? 우리 들 잘 있을 테니 걱정 마시고 하나님과 함께 천 국에서 행복하세요.”하는 듯했다.

장례를 마친 후 일상으로 돌아와 바쁜 일과를 보 냈다. 과도한 업무량에, 거래처 회식에, 매일 밤

야근에, 주택담보대출금 상환에 나의 시간과 건 강을 갈아 넣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 울림이 멈 추질 않았다. ‘아버님,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나 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하나

2019년 한 해를 마감하며 송구영신 예배에 참석하여 기도 제목을 작성 하는데, 불현듯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일상을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 카드에 무작정 다음과 같이 써내려 갔다.

1.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2. 장인어른의 뒤를 이어 사랑부에서 봉사하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셨는지,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 도록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하셨다. 사실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면서 출 근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강제적으로 집에서 쉴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아이 등하원을 전담하면서 과천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야채와 고기를 직접 손질해 집밥을 만들어서 가족과 함께 식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기도 제목인 봉사는 나의 의지와 달리 접근하기 어려웠 다. 고맙게도 교회에서 사역박람회를 열어 정보를 접할 수 있었으나, 아직 나에게는 무리였다. 나의 마음가짐과 신앙심, 영혼을 향한 사랑,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나 보다.

사랑부를 마음에 품고 하나님께 기도한 지 7년째가 되었다. 그동안 교회 에 적응하고 신앙 교육을 받고 30+ 구역모임 활동을 활발히 했다. 사실

7년 전에는 교회에 등록하지도 않고 주일 예배만 드렸었고, 코로나 기간

에는 거실 TV 앞에서 예배를 시청하는 데 그쳤었다. 신앙 교육을 받고 개인 경건생활(QT)을 꾸준히 하며 구역모임에 적극 참여하면서, 나의 오랜 기도 제목이었던 사랑부 봉사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 가짐이 달라지고, 용기를 내기까지 꼬박 7년이 걸렸다.

용기 내어 교회 홈페이지에 있는 사랑부 담당 목사님께 이메일을 발송했고, 참관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 설레 는 마음으로 7살 아들과 8월 한여름 어느 주일에 첫 방문

을 하게 되었다. 예배 첫 방문을 위해 양손 가득 들고 갈 100인분의 간

식을 준비하면서 내심 ‘겸손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멋진 장면’을 상상해 봤다.

드디어 주일 새벽, 말씀을 묵상하던 중 눈물이 쏟아졌다. 하나님께서 마

음에 울림을 주셨다. ‘잘난 모습으로 선물 가지고 등장하려고 했니? 사

실 사랑부 예배에 너와 아들을 초대한 건 하나님이야.’

그렇게 방문한 예배 첫날, 자리에 앉아 찬양을 부르며 쏟아지는 눈물에

하염없이 울었다. 소란스러운 예배 분위기, 엇박자와 불협화음, 단출한

신디사이저 연주에 맞춰 부르는 찬양단의 목소리. 언뜻 찬양에 집중하

기 어려워 보이는 환경일지도 모르겠다. 본당에서 숙련된 악기 연주에

맞춰 멋들어지게 찬양을 따라 부르다가 이곳에 오면 적지 않게 당황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서 몇 주간 눈물샘이 고장난 듯이 울

었다. 발달장애인 분들이 부르는 찬양의 가사는 나의 영혼을 울린다.

나는 그렇게 하나님의 초대를 받아 사랑부와 함께 문원복지동산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매 주일 아침이면 나보다 먼저 예배당에 도착하

여 주보를 접고 인사를 하며, 안내를 하는 사랑부 친구들이 있다. 그들

은 나를 반겨주고 나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내 손을 잡고 반갑

게 찡그린다. 그분들은 나를 일원으로 받아 주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단단하다 못해 딱딱해져 버린 마음이 이곳에 와서 말랑해짐을 느낀다.

나의 친구가 되어 준 사랑부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내가 외로우니 내 친구가 되어 줄래?”

“하나님의 초대를 받고 이곳으로 와. 천사처럼 밝은 얼굴로 당신을 반겨

줄 많은 사랑부 친구들이 여기에 있어. 문원복지동산에서 사랑부와 함

께 예배드리지 않을래?”

그리운 벗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3)”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외로운 곳에서 우리와 함께 걸어왔던 그리운 벗 故 이희덕 권사님을 추모하며 편집부

AI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은수 집사|서울교구

[편집부] 요사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AI와 친구가 되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꽤 듣습니다. 그런 게 가능할까? 이번 호를 기획하는 와중

에, 마침 이 현상에 대해 최고의 인사이트를 보여주실 전문가로부터

소식지 글을 득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최근 발간된 ‘인간 지능의 역

사’의 저자인 서울대 철학과 이은수 교수님은, 우리 교회 서울교구 집 사님이기도 하신데요, 간곡히 부탁드려 얻은 기회를 잘 활용하고자 ‘하늘칼럼’

1.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외로움의 인플레이션 (3월-4월호)

2. AI와는 대화는 가능하지만, 교제는 어렵다 (3월-4월호)

3. 정체성의 모사와 서사적 거울: 마르탱 게르의 귀환 (5월-6월호)

4. 필멸의 소통: 오디세우스가 거절한 불멸 (5월-6월호)

들어가며

늦은 밤, 전화번호부의 친구 목록을 훑어 내려가

다가 스마트폰의 앱을 켜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문구 아래 커서가 깜빡입

니다. 이내 망설임 없이 아무에게도 솔직히 말해

보지 못했던 자신의 가장 깊은 불안을 털어놓습니 다. 상대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라는 점을 모

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비난도 하지 않고, 피곤 한 티도 내지 않으며, 원하는 타이밍에 가장 적절 하고 따뜻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돌려주는 안전한 (?) 대화가 있다는 점,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게 느껴집니다. 적어도 누군가

이가 있다는 것,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침묵하는

세상 속에서 유일한 구원처럼 느껴지니까요.

“지금 전화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닐까?”, “이

런 이야기를 하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

을까?”, “내 고민을 사람들에게 소문내지 않을까?”

사람 앞에서 여러 번 삼켰던 그 수많은 망설임. 그

래서 곪을 대로 곪고 응어리졌던 마음들이 이제

야 터져 나옵니다. 판단 받지 않는다는 확신, 언제

든 대화를 종료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

다 상대방에게 짐이 되지 않는다는 안도감이 함께 찾아옵니다. 이 편안함은 실은 관계의 안전이 아

니라 관계로부터의 도피가 제공하는 안전입니다.

진짜 사람과의 대화에는

들일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는 언제나 통제 가능하며 예측 가

능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걱정들을 하지만 적어도 이 대 화에서만큼은 그렇게 안심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생성형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분석하는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상담사로 인간이 내담자로 대화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닙니

다. AI는 문서를 요약하거나 번역하는 생산성 도구를 넘어, 인간의 정서까

지, 때로는 가장 내밀한 영성의 영역까지 깊숙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실제

로 스위스의 한 예배당에서는 스크린 속 ‘AI 예수’ 아바타와 대화하며 고해

성사를 하는 실험이 진행되었고, 참가자의 3분의 2는 “영적인 위로를 받았 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과의 이 매끄럽고 효율적인 소통은 사람 사이의 소통과 무엇이 비 슷하고 무엇이 다를까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 대신, 데이터로 학습

된 AI와 관계 맺는 소통은 우리의 영성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건강하게 할까요, 아니면 아주 조용하고 달콤한 방식으로 왜곡하게 될까요? 위로처

럼 보이는 이 새로운 현상 이면에는 어떤 영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까요?

AI와의 소통이 성경이 말하는 코이노니아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1.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외로움의 인플레이션

AI와 속내를 털어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 해야 할까요? 단순히 AI의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해 마치 사람처럼 말을 잘하게 된 까닭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현상의 절반만 보고 있는 셈입 니다. AI가 자리를 꿰찬 것은 기술이 아닌, 외로움의 인플레이션이 만든 그 흔한 빈자리이기 때문입니다.

MIT의 셰리 터클(Sherry Turkle) 교수는 「외로워지는 사람들(Alone Together)」에서 우리가 ‘기술적으로 초연결 사회를 누리지만, 정서적으로 고립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SNS는 ‘친구’란 단어의 인플레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카

톡 친구, 페이스북 친구 등으로… 그런 친구의 수는 방대해졌지만, 슬픈 일

이 있을 때 혹은 깊은 절망감이 몰려올 때, 내게 와 손목을 잡아주고 “괜찮

아?”라고 물어주는 친구는 드물어졌으니까요. 우리는 ‘친구’가 있고 ‘우리

의 글에는 ‘좋아요’와 ‘하트’가 넘쳐나지만, 그 눈을 마주치고 들려오는 “괜

찮아?”라는 말 한마디가 귀해졌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듣는 능력이 급격하게 퇴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말을

많이 쏟아내는 사람들은 많지만, 잘 듣는 사람은 부족합니다. 상대방의 이

야기에 집중하려면 내 생각을 멈추고, 내 감정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세계

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로와 불안, 무한 경쟁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현대인은 이미 정서적 탈진 상태입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우

리는 더 이상 타인의 힘듦과 슬픔을 온전히 감당할 여력이 없습니다. 스마

트폰을 스크롤하는 것조차 버거운 저녁에, 누군가의 긴 하소연을 듣는 일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나 역시 남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입을 다물게 됩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통화버튼을 누르기 전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 통화해도

괜찮을 시간일까?”, “이 사람도 힘들 텐데 내가 또 하소연하면 부담스럽지 않 을까?” 이렇게 서로를 향한 조심성이 쌓여 갈수록, 관계는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얇아집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 조심했던 그 많은 망 설임들이 서로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 관계로 후퇴하게 만들었습니다.

AI는 바로 이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AI는 나에게 “이따가 이야기하자”라고 미

루지 않으며, 내 감정 쓰레기를 받아내느라 기분 상해하지도 않습니다. 일주 일 24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몇 번을 반복해서 말해도 늘 따뜻하게 들어주

며, 절대 실망한 표정을 짓지 않습니다. 내가 같은 불안을 열 번 토로해도 열 한 번째에도 똑같이 친절합니다. 피곤한 하루 끝에서, 따뜻한 사람의 체온 대

신 차가운 액정 너머 알고리즘을 찾게 되는 시대, 분명 이것은 외로움의 인플

만든 기술의 혁신인 동시에, 관계의 빈곤이 낳은 서글픈 풍경입니 다. 어쩌면 우리는 AI에게 위로 받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AI를 통해 한 사회가 얼마나 서로에게 무능해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2. AI와는 대화는 가능하지만, 교제는 어렵다.

AI와의 대화는 때로 가족보다 더 사려 깊고 친구보다 더 잘 맞기도 하며, 가

끔은 완벽한 심리상담사로 느껴지기도 하고, 심지어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위로도 해줍니다. 몇 년 이내, 그 어떤 목회자보다도 더 정확한 신학 용어로

나의 영적 문제에 대해 대답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대화’처

럼 보이는 것과 성경적 의미의 ‘교제’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수없이 많은 텍스트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합쳐서 가장 그럴듯한 답을 만들

어내는 AI는 어디까지나 평균으로 회귀하는 기계입니다. ‘사랑’, ‘슬픔’, ‘용

서’라는 단어를 사전으로 정의하고 문장과 문맥에 맞게 잘 배치할 수는 있지

만, 그 단어의 무게를 단 한 번도 살아낸 적이 없습니다. 상실의 아픔을 표현

하는 아름다운 문장을 몇 번이라도 쓸 수 있지만, 그 무게를 단 한 번도 절감

한 적이 없습니다. 배신의 쓰라림에 대해 잘 설명해 줄 수 있으나, 신뢰가 무

너지는 순간을 경험해 본 적이 전혀 없습니다. AI는 ‘십자가의 고난’이라는

어려운 신학 용어를 정의할 수 있겠지만, 아마 단 한 방울의 피라도 흘려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간의 소통은 우리의 몸을 통해 빚어집니다. 우리는 아프

고, 기다리고, 상실을 겪고, 다시 사랑하며 서로의 말의 온도와 지속성을 배

웁니다. 사람을 살리는 위로는 무엇인지, 어떤 말이 사람에게 상처 주는 것

인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은 것들을 배워갑니다. 때로

는 침묵이 긴 설명보다 더 깊은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저 곁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우리는 오랜 시간에 걸쳐 몸으

로 배웁니다. 친구가 부모를 잃었을 때,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

을 배우기도 하구요. 그저 장례식장까지 함께 가서, 차가운 손을 잡아주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임을 압니다.

AI에는 고통과 책임의 시간들, 즉, 신체성과 체화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이

이유로 AI가 건네는 공감의 문장은 마음의 움직임이라기보다 사실 정교한

언어적 모사에 가깝습니다. 진짜 공감이 아니라, 공감처럼 보이는 패턴의 재

생산일 뿐이지요. AI는 “힘드시겠어요”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말을 하며 가

슴이 먹먹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없고, “함께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쓸 수 있

지만, 실제로 무릎 꿇고 눈물로 중보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AI에게 느끼는 친밀감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타자의 인격 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미안한 말이지만,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내가 부여한 의미로 듣는 나르시스적 투영일지 모릅니다. AI는 나를 반박하지 않고, 불 편한 진실로 나를 직면시키지 않으니까요. 내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언제든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AI는 “네 잘못이 아 니야”라고 말하지만, 때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말이 아니라 “네가 책임 져야 할 부분도 있어”라는 쓴소리입니다. 편안하지만 성장하지 않는 관계인 셈이지요. 거울만 보는 사람은 자기 얼굴의 뒷면을 결코 볼 수 없습니다.

반면 성경이 말하는 코이노니아는 훨씬 거칠고 무겁습니다. 교제는 서로의 짐을 지고(갈 6:2),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며(롬 12:15), 때로는 서로를 향해 쓴소리로 권면하고(잠 27:6), 용서해야 하는 인격적 책임의 실재입니다. 여 기에는 온갖 비용이 듭니다. 시간을 써야 하고, 상처받을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오해를 풀기 위해 쏟아야 하는 감정적 소모도 큽니다. 교회의 소그룹 에서 누군가 나를 오해했을 때, 사실 나도 그 일 때문에 화가 나고 상처를 받 습니다. 하지만, 그 갈등을 피하지 않고 대화하며, 서로의 진실한 마음을 확 인하고, 때로는 내 잘못을 돌아보며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진정한 코이 노니아의 근간이 됩니다.

현대인은 이 비용을 피하고 싶어 AI라는 가성비 좋은 친구를 찾곤 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역설은 바로 이 불편함,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타자와 부대끼 는 과정 속에서만 영적 성장이 일어난다는 데 있습니다.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공동체 지체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겸손을 배웁니다. 나의 한계를

우리는 은혜를 경험합니다. 누군가의 삶 나눔을 경청하며

복음의 길이 열리는 미조람

김상수 선교사|인도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시편 84:5)

29년이란 긴 세월을 변함없이 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과천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미조람에서 누리는 은혜를 나누며 문안드립니다.

미조람의 과거: 어둠에서 빛으로 걷는 길

한때 미조람은 부족 간의 생존 경쟁과 전쟁으로

‘인간 사냥꾼’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던 땅이었습

니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서로를 경계하고, 삶

의 방식 자체가 폭력과 단절로 굳어졌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1894년 두 선교사가 처음 복

음을 전한 이후 이 땅에는 서서히 복음으로 인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은 단순

한 교리 전달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관계를 회복

시키는 능력으로 역사했고, 세대가 지나며 미조

람은 인도 내에서도 복음의 열매가 가장 풍성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미조람

교회는 인도 전역에서 하나님의 귀한 복음의 도

구로 쓰임 받아야 한다는 사명을 안고 있습니다.

미조람의 현재: 연결과 회복의 새 물결

과거에는 지리적, 경제적, 사회적인 고립 때문에

인도의 중앙정부 공무원이나 직장인들이 미조람

으로의 발령을 꺼리고 심지어는 퇴직해 버리는

사례도 많이 있었지만, 이제는 경제적인 면에서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인도인들이 미조람에 들어오려면 특별한 허가를

받아야만 하고, 외국인 제한구역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여전히 저희 가정이 미조람의 유일한 외

국인 가정으로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는 많은 사람들이 미조람의 기독교적인 삶의 모

습과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매년 약 400여 명이 방문했었는데, 2025

년에는 7,000여 명이나 다녀갔습니다. 이러한 현

상은 2025년 아이졸까지 철도가 최초로 연결되

면서 사람과 물자의 흐름이 활발해졌기 때문이

고, 이는 복음의 통로가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습 니다. 오지로 여겨지던 지역이 더 이상 고립되지

않으면서, 복음과 섬김의 손길이 더 깊고 넓게 닿

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은 헌신이 만든 큰 변화

1997년 거리에 넘쳐나던 마약 중독 청년들을 처

음 만나면서 사역을 시작했고, 때마다 필요에 따

라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그동안 사역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미비했던 사

역들이 선교지에서의 시간이 하나씩 더해지면서

차츰 더 구체화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오랜 숙

원사업이었던 엘림하우스(기도원 농장 생활공동

체-15,000평)의 양어장과 운동장 공사가 지난 7

월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농장 내 대나무 숲의 일

부 능선을 깎아내어 센터를 지을 공간 4,200㎡를 확보했고, 능선을 깎은 흙으로 계곡을 메우면서

3,000㎡ 규모의 양어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간

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생명의 회복을 드러내

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미조람에서의 선교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헌신으로 이어지며 지속될 수 있었던 것

은 처음의 사랑으로, 미조람을 향한 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는 과천교회 성도님들을 통해 부으

시는 ‘하나님 은혜의 힘’입니다.

미조람 사역의 소망과 기도 제목

· 복음의 확장(미조람 장로교회와의 협력): 철도

개통으로 열린 통로처럼 미조람교회와의 협력

을 통해 복음의 확장을 이루는 사역이 더 굳건

하게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 엘림하우스 센터 개발: 확보된 부지(15,000평)

에 숙소, 교육-생활공동체, 큐티 교육센터가 세

워져 말씀과 공동체 훈련의 장이 되기를 소망합 니다.

· 지속 가능한 돌봄: 마약 중독 청소년들과 HIV 감

염 가족을 위한 돌봄, 봉사와 공동체 회복 사역

이 Root to Branches 기관과의 협력으로 이어져

서 지속 가능한 돌봄 모델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 큐티 교육과 말씀의 생활화: 신학생과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큐티 교육이 말씀으로 무장된 사역

자들을 세우는 열매를 맺길 기도합니다. (샬롬

큐티 글로벌 협력)

미조람에서 행하는 일상의 사역들은 지역 사회

의 필요를 실제로 채우는 사역으로 이어지고 있 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상

처받은 삶을 회복시키고 공동체를 세우는 복음

의 현장입니다.

지난 29년간 과천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

은 미조람의 오늘을 가능하게 한 큰 힘입니다. 온

성도님들이 모아주신 사랑이 이 땅의 어둠을 밝 히는 등불이 되었고, 그 빛은 다시 많은 생명을

살리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호주 비전 트립

지난 1월 13일~24일, 10박 12일 일정

으로 하늘평화 중고등부 학생들이 호

주비전트립을 다녀왔습니다. 황정하

목사님이 시무하는 시드니한인교회

와의 수련회를 포함, 알찼던 일정 만 큼이나 학생들의 마음과 생각에 신

선한 도전을 남겼던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소감문 중 일부를 발췌하여

모아보았습니다.|편집부

강성원

맨 처음에 11월부터 하던 사전 교육과 노래 연습이 너무 심심하고 힘들고 귀찮았고 ‘왜

이렇게까지 공부하지?’라고 생각이 들었는

데, 막상 가서 노래를 부르고 지식을 쌓고

가니까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아름다움을

더 깊이 관찰할 수 있어서 감명 깊었고, 선

생님들께서도 참을 인으로 계속 버텨주시는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다들 힘들고

지치기도 하고 짜증도 났을 텐데 다 같이 우

리 친구들도 버텨줘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 이다.

박태희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입을 앞둔 시점에 부

담 없이 시드니 비전트립을 다녀올 수 있었

다는 것이 지금 돌아보면 더욱 감사하다. 이

번 비전트립을 통해서 시야가 넓어지는 계

기가 되었고, 앞으로의 진로를 찾아가는 데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처음 비전

트립을 신청할 때만 해도 혹시 나중에 후회

하면 어쩌나 하는 괜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

만 지금은 전혀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드니에서 지내는 동안 다 같이 둥그렇게

둘러앉는 시간이 정말 많았다. 둘러앉아 함

께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고 밤에는 다 같이

모여 게임도 했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시간

들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

박태서

마지막 날은 거짓말 아니고 눈물이 나올 뻔 했어요. 호주에서 만났던 인연들과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우울했어요.

밥을 먹고 다원쌤이랑 같이 진지한 대화를 하면서 야경 보기로 했는데 다원쌤이 안 와

서 아쉬웠어요. 저녁에 엘렌쌤이랑 마지막

인사를 했는데 헤어지기가 너무 싫었어요.

그리고 동그랗게 모여서 마니또하고 얘기

나눌 때도 살짝 슬펐어요. 여기 와서 좋은 선

생님들, 친구들 만난 것 같아서 헤어지기 싫

은 마음이 너무 큰 거 같아요. 이번 호주 비

전트립은 제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어요.

강서연

시드니교회에 갔을 때 우리를 정

말 밝게 반겨주시던 교회 분들을

보고 수련회도 경험하면서 나는

여기 놀러 온 게 아니구나 생각했

다. 나는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왔

구나 생각되어 죄송했다. 그리고

시드니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이렇게 먼 나라에서도 하나님을

위해 사람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있구나 하면서 놀라웠던 거 같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호주가 생각

보다 더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을

느꼈고, 정말 좋은 추억을 많이 만

들어서 좋았다. 그리고 홈스테이

를 하며 우리를 잘 챙겨주시고 힘

든 내색 하나 없이 웃으면서 도와

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정말 감동

을 받았고, 그분들에게도 하나님

께도 정말 감사하고 감동이었다.

나는 진심으로 이번에 만난 사람

들이 앞으로도 이렇게 맑고 긍정

적인 모습으로 행복하게 지냈으

면 좋겠다.

김예은

맨리비치를 가는 길에 선생님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재미있었다. 특송을 할 때는 무대가 즐거웠고 어느

곳에 있든지 주님을 찬양한다는 메시지가 좋았다. 숙

소에서는 동생들에게 이중 모션을 가르쳐 준 게 재

미있었다. 비전트립에서 과천교회와 시드니교회 선

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희생과 헌신의 모습이 신기

하고 마음에 깊이 남았고, 수련회에서 모두가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이러한 것들을 통

해 하나님이 선하시고 또 많은 사람을 선한 길로 이

끄시는 분임을 깨달았다.

최은별

시드니 가기 전에는 10박 12일간 내가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엄마의 반강제적인 권유로 가

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모임을 시작했을 때 모두 다

어색하고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아 호주 가서도 그럴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모두가 함께 즐

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솔직하게 하나님을 크게 믿지 않고 있다. 아예

안 믿는 것도 아니고 믿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존재가 궁금하긴 하다. 이번 비전트립 수련회를 통

해서 다 같이 예배를 드렸는데 함께 찬양하고 기도

하고 우는 게 인상적이었다. 시드니교회에 있는 내

또래 사람들이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는 게 눈에 보 여서 나도 저렇게까지 믿을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아 졌다.

이번 기회가 내 인생에 있어서 두 번째로 좋은 추억

이었고 기회가 한 번 더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

박준수

호주의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보는 게 정말

좋았다. 아침마다 하는 큐티도 하나님에 대

해 생각해 보게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서 좋았다. 정말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고 하나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서 가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이세하

먼저 시드니 교회에 가서 특송했던 것이 기억

에 남는다.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의 교회에서

우리나라 말로 찬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

고 특송을 마치고 교인분들께서 많은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또 힐송 교회를 방문한 것

과 과천교회와 시드니 교회 학생부 연합 수련

회에서 예배를 드린 것이 인상 깊었다. 힐송 교

회를 방문해 보니 모인 그리스도인들이 정말

많아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었고

이렇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이

게 해주심에 감사했다.

비전트립 기간 동안 아침마다 모여서 큐티를

하고 하루가 끝나고 와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

이 귀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마다 큐티를

안 했는데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

니 그 말씀을 하루 동안 계속 생각해서 좋았습

니다. 또한, 힐송교회에 간 것과 시드니교회 학

생부와 함께 한 수련회가 인상 깊었습니다.

하나님! 이번 비전트립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녀오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님을 더 생각하고 마음속에 성령

님이 들어오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갈망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기를 도와주세요.

항상 저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 삶 가운데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

아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한순간 느낀 벅차

오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일상에

돌아가서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동하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일은 포트 스

테판을 방문한 것이었다. 포트 스테판에 가

서 먼저 모래 썰매를 탔는데 모래가 눈, 코,

입, 귀 등 구멍이란 구멍에는 다 들어와서 찝

찝했다. 그리고 나서는 배를 타고 돌고래를

봤다. 이때, 바람이 많이 불어 모래가 거의

씻겨 나가 상쾌해졌다.

비전트립으로 인해 나의 신앙은 전보다 더

깊어지고 신앙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더

욱 많아지기 시작했고, 다른 나라를 몸소

체험하고 관광하는 것도 경험을 쌓는 것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 함께 간 중고등부 형

들, 누나들과 숙소에서 함께 숙박할 때 마

피아, 루미큐브 등 여러 보드게임을 하면서

더욱 돈독해질 수 있던 시간이어서 더욱 가

치 있었다.

이소원

시드니교회의 아이들이 해맑은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청소년이 주님 앞에서 솔직하기

더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되

었다. 예배를 섬기는 찬양팀 아이들도 모두 하나님께 진심인 것 같아 함께 어울리며 즐 거웠고, 생각보다는 가까워져서 뿌듯하다.

시드니교회 수련회 두 번째 밤에는 사람들

끼리 모여 서로 기도해 주는 시간을 가졌는

데, 함께 모여 기도하고 축복할 때 감동을 받 았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한다는 점이 위안이 되어 눈물이 났던 것 같다. 동시에 내 가 누군가를 순수한 마음으로 축복할 수 있 다는 점이 감사했다. 인간에게서는 그렇게 선한 감정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내 게 그런 마음을 주신 분이 정말 하나님이시

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

윤은빈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는 순간까지 설렘 속

에 불안한 마음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과

연 호주 비전트립이 2주간의 공부량보다 더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부담이 컸

다. 수련회 2일차 집회 시간, 나는 평소처럼

하나님께 나를 만나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

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

기 시작했고,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하나님

을 진심으로 섬기고 믿고 싶다는 고백을 반

복하며 기도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 주셨다는 확신이 들었다. 증거가 있어

야만 믿으려 했던 어리석은 나에게, 하나님

께서는 직접 찾아와 주셨고 항상 함께하신

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셨다. 호주 비전트

립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더 넓은 시

야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셨고, 소중한

인연들을 허락해 주셨으며, 무엇보다 나와

함께하고 계심을 분명히 알게 해 주셨다.

이규진

일요일에 특송을 하고 힐송교회에 갔는데 이

렇게나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러 온

다는 게 매우 신기했고, 하나님을 통해 모두

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월

요일에서 수요일까지는 수련회에 갔다 왔는

데 시드니 교회에서 중고등부 규모가 작음에

도 불구하고 큰 목소리를 내며 하나님을 찬양

한다는 게 정말 새로웠다.

이은찬

제가 교회는 다니지만 하나님이 없다고 생

각했습니다. 가끔은 교회 가는 게 시간 낭비

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련회 큐티 때 하나님을 만나는 게 중요하

다고 전도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기

도 시간에 하나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

왔습니다.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서 벅찬 기쁨의 눈물이 나온 것 같았습

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또 하나님을 기뻐하

며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련회가 저에게는 가장 뜻깊은 활

동이었습니다.

이혜원

힐송 교회를 다녀오고 나서 월요일부터는

시드니 한인교회 청소년부의 수련회를 2박

3일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저는 이 기억

을 평생 갖고 살아가고 싶을 정도로 정말 은 혜로운 시간이었어요. 스무 명이 안 되는 친

구들끼리 예배드리고 찬양드리는 모습이 보

기에 너무 귀하고, 시드니 교회 학생 수의 몇

배가 되는 과천교회의 중고등부를 섬기고

있는 모두도 이들만큼이나 열심히 진심으로 하나님 사랑하기를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이미 주님 안에 속해있으니 주님

을 중심으로 두고, 내가 못 보는 것들까지도 다 보고 계실 그 분을 따르자는 생각을 크게 가질 수 있었어요.

시무는 유한, 믿음은 무한

최갑홍 은퇴장로|은빛교구

장로 은퇴는 ‘믿음의 시간은 무한하지만, 시무의 기간은 유한하다’는 사실

을 확인하는 시작점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신앙의 순례길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사역을 내려놓게 하는 것은 연로한 인간에 대한 하나

님의 배려입니다. 그 시기가 저에게도 도래하였고 새로운 믿음의 여정을

찾아 나서야 할 시작점이 된 것입니다.

은퇴의 심정은 한 마디로 ‘인간적 홀가분함과 신앙적 성찰이 교차하는 복

합적 마음’이었습니다. 대학 시절에 부족한 저를 부르시어 만 40세에 장

로로 세워주시고, 미국과 스위스 한인 교회에서 11년간 훈련시키셨습니다.

그리고 과천교회에서 장로로 19년간 신앙의 선배, 믿음의 성도와 함께 신

앙의 순례길을 걸어오다 이제 은퇴하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이고 믿음의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화평이란 명분으로 현실과 타협하고 묵과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바 로 세우지 못한 통렬한 반성도 있습니다. 장로로서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

하였는지에 대한 개인적 성찰과 담임목사님을 전심으로 도와 교회 발전에 기여하였는지에 대한 후회도 많습니다. 당회가 더욱 당회다워지기를 바

라는 교인들의 열망에 응답하려 진력하였는지를 되짚어보게 됩니다. 신앙 의 순례길을 동행하고 계신 성도에게 따뜻한 손 한 번 더 내밀어 주고, 다

정한 목소리로 이름 한 번 더 불러 주었더라면 하는 사랑의 아쉬움도 큽니

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역은 늘 신실한 일꾼을 통하여 변함없이 이루어 가

실 걸 믿기에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이제부터 신앙의 본질을 찾아 믿음의 순례길을 더 겸손히 가려 합니다. 한

사람의 신실한 예배자로 예배에 집중하며, 한 교인의 성실한 기도자로 기

도의 자리에 앉으려 합니다. 더 깊은 영성과 인성을 갖춘 당회의 리더십을

위해 기도하며, 장로라는 직분의 무게가 믿음의 저울에 달아 결코 가볍지

않기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과천교회를 더 사랑하여 주시

고, 그 권속들에게 재물과 영광과 생명의 복으로 복 주시기를 축복하겠습 니다.

은퇴 감사의 말로 은퇴의 소감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부족한 저를 부르시어 은혜로 채워주시고, 믿어주시고, 사용해 주셔서 70 평생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시니 진실로 감사드

립니다. 생명의 길로 이끌어 주신 목사님, 믿음의 본을 보여주신 선배님, 주님의 가정 함께 가꾸어온 이인 권사, 신앙의 순례길을 동역해 주신 성도 님,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제 다시 호흡이 있는 날까지 하나님을

찬양하며 믿음의 선한 싸움 다 싸우고 달려갈 길 마친 후 의의 면류관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우리 모두 되길 축복합니다. (2025.11.23.)”

시작도, 은퇴도, 앞으로도

정홍열 은퇴안수집사|은빛교구

사랑하는 과천교회 교우 여러분께,

30년 전 이곳 과천교회에서 안수집사로 임명받았던 그날

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은퇴안수집사가 되는 날을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뜻깊은 자리에서 하나님께 먼저 감사

드리며, 그동안 함께 신앙의 여정을 걸어온 교우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돌이켜보면, 과천교회는 저에게 단순한 예배의 장소가 아

니라 믿음의 뿌리를 내린 영적 고향입니다. 이곳에서 안수

집사로 임명받아 주님을 섬기는 영광을 누렸고, 또 같은

곳에서 은퇴를 맞이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십여 년 넘는 해외 생활로 인해 한동안 과천교회를 떠나

있어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낯선 타국에서 예배드

릴 때마다 늘 과천교회가 그리웠고, 호치민에서 과천교회

는 믿음의 형제들에게 자랑이었습니다. 비록 몸은 멀리 떨

어져 있었지만, 제 마음속 믿음의 고향은 언제나 과천교회

였습니다. 그 시간들이 오히려 이곳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닫게 해주었고, 다시 돌아와 섬길 수 있었던 날들을 더

욱 감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은퇴안수집사로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지만, 과

천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주님을 향한 헌신은 변함이 없 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신앙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기도

와 사랑으로 교회를 섬기며, 교우님들과 교회 구성원 모두

하나님 안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과천교회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축복이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2026년 1월

은퇴안수집사 정홍열 올림

전도대 34년의 선물

한옥순 은퇴권사|은빛교구

지나온 날들을 생각해 봅니다. 34년 전 총동원 주일에

과천교회 등록을 했습니다. 이사 오기 전 아이들 학교

문제도 있고 해서 강남으로 갈까 고민했었는데, 예수님

을 알았고 제 마음에 복음이 있었기에 주님의 인도하심

으로 과천교회에 왔습니다. 김찬종 목사님은 영혼 구원

의 열정이 뜨거운 분이셨고, 등록 후 첫 심방을 받았을

때 만난 권사님께서 같이 전도하자며 전도 폭발로 인도 하셔서 함께 훈련받고 바로 현장에서 전도하였습니다.

얼마 후, 일선 전도대가 생겨서 1~6기까지 6년 동안 서 기를 했습니다. 그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

에 5일을 전도했는데, 힘든지도 모르고 하나님께서 주

신 건강과 환경으로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그러다가 과천교회 4대 목사님으로 주현

신 목사님이 오셨고, 전도대 이름을 ‘하늘

행복 전도대’로 바꾸셨습니다. 5일 전도하

다가 화요일 하루 전도했고, 여태껏 전투

적인 마음으로 전도하다가 ‘하늘행복 전도

대’로 바뀌면서 무언가 여유가 생기고 마음도 부드러

워졌습니다.

그렇게 전도대 34년째, 저에게 선물이 찾아왔습니다. 교

회에서 봉사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기

쁘고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너무나 부족하고 약하지만

그런대로 잘 살았구나, 바르게 왔구나, 게다가 내가 은

퇴권사 대표라니…!’ 저는 그때 손을 다쳐 예쁜 한복도

입지 못 한 채로 모양새만 갖추고 은퇴식을 했습니다.

그래도 감사했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과천교회가 참 좋 습니다. 주님께 감사하

고 목사님께도 감사합

니다. 모든 영광을 오직

주님께 돌립니다. 지나

고 보니 모든 것이 주님

의 은혜였습니다.

땀흘려 일하는 섬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시간

하늘행복소식지 박혜경 권사

취재 심소라 | 편집부

“저는 땀을 흘린 적이 없는데

요…? 정말 한 게 없는데 인

터뷰라니요….”

옷이 흠뻑 젖어 있는데 땀 난

줄도 모르고 달려온 지난 시

간이었나 봅니다. 이번 인터

뷰의 주인공은 지난 3년간 하

늘행복소식지 편집장으로 섬

기신 박혜경 권사님입니다.

Q. 제게는 너무나 친근하지만, 교우님들 중에는 부장님을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실 거

예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7·9교구 박혜경 권사입니다. 2001년 과천으로 이사 온 후 우리 교회를 다녔고,

교회학교에서 중고등부 교사와 고등부 부장으로 섬겼어요. 가경동산교회로 가

신 박찬식 목사님의 권유로 2023년 하늘행복소식지 편집장을 맡게 되었어요.

Q. 하늘행복소식지 편집장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요?

소식지가 발행되기까지 전체를 보고 각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체크하는

일이에요. 기획부터 인터뷰 섭외, 원고 청탁 수집 교정 편집, 인쇄, 배송, 배포, 피드백 체크, 선물 전달까지 크고 작게 신경 쓸 부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Q. 하실 일이 정말 많으셨겠어요.

각자 직장 다니면서 함께하는 우리 소식지 팀원들을 생각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죠. ‘나는 퇴직을 해서 시간이 많으니까, 시간이 들어가는 일은 내가 하는

것이 맞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출근 부담이 없으니 마감 때문에 밤을 새우고

작업해도 낮에 좀 자면 되는 거니까요.

Q. 편집이나 출판 실무에 대해서 전혀 경험이 없으셨다고요.

맞아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아마추어 중의 아마추어였어요. 이 자리를 빌

려 꼭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백연선 집사님이에요. 편집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

가 계셔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2023년 1월~2월호 기획회의를 참관하고 3월~4월호부터 독자적으로 편집장 역할을 해야 했는데 막막했죠. 1차 편집본

이 나오면 그걸 들고 집사님을 찾아가서 의논을 드렸어요. 사진 크기, 지면 구 성, 기획 기사의 배치와 전개 등 편집의 A부터 Z까지 세세하게 전부 가르쳐주

셨죠. 한 2년 간을 계속 찾아갔어요.

Q. 배우면서 하신 거군요. 대단하세요!

저 혼자가 아니라 든든한 팀원들이 있어서 가능했어요. 특히 편집 차장 제희원

집사님이 큰 힘이 되었어요. 편집장 제안을 받고 고민하고 있을 때 목사님

이 말씀하시길 제집사님이 차장을 맡는다고, 일 잘~하는 분이니 걱정할 것

없다고 하셨거든요. 소문을 많이 들어서 같이 일해보고 싶었는데 일하면서

보니 더 좋은 분이었어요. 넘치는 아이디어와 실행 능력, 스피드, 생각의 유

연함까지 두루 갖춘 분이라 함께 일하는 게 즐거웠어요. 어려서부터 우리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교회 사정을 잘 알고, 구석구석 아는 분이 많아서 섭

외할 때마다 큰 역할을 해주셨고요.

Q. 편집장으로서 특별히 노력하신 점이 있을까요?

우선 틀을 벗어나자, 또 하나는 다양성을 추구하자는 것이었어요. 교

회 소식지의 식상함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첫 사순절 기획

이후 기획 주제가 ‘일탈’이었어요! 제목이 진짜 도발적이죠? 근데

내용은 온순했어요.(웃음) 교육에 대해 다뤘던 2023년 9월~10월

호 ‘뿌리와 날개’도 참 좋았고, 2025년 1월~2월호 ‘AI’도 기억에 남

아요. 정말 재미있게 했고 기획 주제도 하고 싶은 걸 다 해본 거

같아요. ‘교회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때도 있었죠. 자유롭

게 일할 수 있도록 믿어주신 주현신 목사님, 장로님들께

정말 감사해요.

Q. 바쁜 중에도 ‘하늘행복’을 누리셨을까요.

그럼요. 행복했던 기억이 참 많아요. 2024

년 9월~10월호 150호 특집 인터뷰로

박혜경 권사

평소 존경했던 김기석 목사님을 뵙고 이야기 나

눴던 건 잊을 수가 없네요. 원래 그런 성격이 아

닌데 목사님께 연락드릴 때 어찌나 긴장되던지

공손한 자세로 손 떨면서 전화 드렸던 기억이

나요. 문밖까지 나와 저희를 반겨주시던 모습,

지면에 다 담을 수 없었지만 그 때 들었던 말씀

도 생생하고, 책에 저자 사인도 받았어요! 기획

회의도 너무 좋았어요. 이번 호에는 뭘 하지 머

리를 싸매고 가지만 회의가 끝날 때쯤이면 항상

흥미로운 기획이 나오는 과정이 행복 그 자체였

어요.

Q. 저희가 아이디어를 막 던질 수 있게 부장님이 판 을 깔아주셨던 것 같아요.

우리 팀원들은 본인이 낸 아이디어에 책임을 지

는 분들이었어요. 마감이 있는 일은 누군가가 펑 크를 내면 정말 힘들어지는데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고요. 팀원 한 분 한 분이 반짝이는 보 석이었죠. 저는 다만 그걸 잘 꿰어서 ‘하늘행복

소식지’라는 예쁜 목걸이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Q. 부장으로 섬기면서 배우신 것은요?

일단 편집과 출판이라는 신세계를 경험했어

요.(웃음) 전에는 교회가 이렇게 복잡한 조직인

지 몰랐어요. 소식지를 만들면서 교회 곳곳에 관

심을 가지게 되었고, 보이지 않는 여러 분야에서

주님을 열심히 섬기는 분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죠. ‘결국은 사람이구나, 관계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어요.

Q. 주보 발행 부수를 줄인다고 하는데, 하늘행복소

식지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온라인 시대에 이런 소식지가 과연 필요한가?’

는 의미 있는 질문이죠. 저는 퀄리티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발행하고 소장할 만한 결과물로 답해

야 하는 거죠. 작년에 우리 교회 75주년 기념 도

서 출판위원회 일을 했었는데, 하늘행복소식지

가 우리 교회의 발자취를 담아내는 소중한 자료

로 쓰였어요. 교회 공식 소통 매체, 콘텐츠, 아카

이브로서 소식지가 역할을 하고 있으니 발행 규

모나 형태, 배포 방식은 바뀔 수 있겠지만 조금

은 힘을 실어줘도 좋지 않을까요. 많이 사랑해

주시고 참여해 주시면 좋겠어요.

Q. 저희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려요.

우리가 의도했던 무형의 것들이 유형의 결과물

이 되어 나왔을 때의 쾌감이 엄청나잖아요. 모든

과정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하

늘“행복”소식지를 만드는 우리가 행복하지 않

다면 교우님들께 행복을 전달하기가 힘들지 않

겠어요? 또 한 가지,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았으

면 좋겠어요. 저 역시 교회 안에 아는 분이 그리

많지 않아서 섭외할 때마다 처음 뵙는 분께 그

냥 무작정 연락드려서 부탁드리곤 했어요. 초반

에는 다섯 분 정도 만나서 겨우 한 분 섭외되고 그랬죠. 우리를 거절하는 게 아니라 그분이 글을

쓰기 어렵거나 인터뷰가 곤란한 상황인 것이거

든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함께 뭔가를 만들어

가는 이 즐거움을 충분히 누렸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쯤에서

Q. 박혜경 편집장님과 함께 한 지난 3년은 어떠셨나요?

소식지 사역을 하면서 처음으로 만났지만, 낯섦은 잠시

였고 부장님의 성숙한 리더십의 매력에 금방 빠져버렸

습니다. 늘 경청하고 포용하면서 까다로운 일들도 조용

히 해결해주셨죠. 밤새 혹은 새벽부터 편집 교정하는 힘

든 순간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팀 모임에는

가장 먼저 나와 자리와 간식을 정성스레 준비하셨구요.

우리부터 즐겁고 행복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

하셨는데요. 성숙한 어른과 일한다는건 바로 이런 모습

이다를 직접 보여주신거죠.

Q. 편집 차장에서 편집장으로 승진하신 소감은 어떠신지

요?

큰일 났다! 감당할 수 있을까? 일단 걱정이 큽니다. 하

지만 그동안 탄탄히 쌓여온 소식지 팀원들의 끈끈한 팀

워크가 있으니, 반짝이고 번뜩이는 재능이 있으니, 소

식지를 사랑해 주시는 교우님들이 있으니, 소식지를 통

해 과천교회 공동체에 소통의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의 뜻이 있으니. 믿고 기대어 가려고 합니다.

Q.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세요?

3년 전 시작했을 때와 같습니다. 과천교회 전체를 연결 하는 소중한 소통 채널이자, 정통 고퀄리티 아날로그

매체의 낭만.

힘든 티를 전혀 내지 않으셔서

이렇게 하시는 일이 많은 줄 몰

랐는데, 바쁜 와중에도 땀섬김

인터뷰 때마다 늘 동행해 주셨

던 박혜경 부장님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 활약

해 주실 제희원 후임 편집장님 과 최윤정 편집 차장님의 케미

도 너무나 기대됩니다. 하늘행 복소식지의 다음 걸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새로 오신 교역자님들을 소개합니다
편집부

장예원 전도사|영아부

만나서 반갑습니다. 영아부 전도사 장예원입니다. “당신을 너무 사

랑하는 하나님이 당신의 삶 가운데 그 시간을 허락하셨다는 사실 을 믿으세요. 당신이 그곳에 있어야만 하는 하나님의 목적이 있

었습니다.” 제가 늘 마음에 새기는 이 문장으로 첫인사를 드립 니다. 과천에서의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앞 으로 만나게 될 관계 속에서 이루어갈 영적 성숙과, 그 성숙함 이 세상에 줄 이로운 영향력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꼬물꼬물 몸으로 찬

양하고, 옹알옹알 입 술로 고백하는 영아

계획 속에 있는 큰 사

랑을 느낍니다. 영아 부는 신앙의 첫 씨앗

을 뿌리는 기쁨의 자

리입니다. 그 씨앗에 게 말씀의 양분을 공급

하고 선생님, 부모님들과 협력하여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실 것을 함 께 꿈꾸겠습니다. 그 씨앗들이 열매를 맺을 때, 그 열매가 하나님의 목적대로 쓰이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섬기겠습니다. 영아부가 건강한 믿음의 밭이 되도록 사랑과 기도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이현 전도사|유아부 안녕하세요. 유아부 장이현 전도사입니다. 제가 과천교회를 처음 만 난 것은 신학대학원 입학식 때였습니다. 당시 강의 중 수어로 찬양 하시던 담임목사님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이후 2학기 수 업에서 목사님을 교수님으로 다시 뵙게 되면서 과천교회와의 만남 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저는 과천교회가 서로를 이끌어주며 교역자와 성도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교회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유아부 아이들 또한 힘차게 찬양하고 설교에

귀를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예배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배는 아이들이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곁에서 살펴주시는 선생님들, 이른 아침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시는 부모님들, 그리고 다음 세대

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시

는 성도님들의 헌신이 모여 세

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리의 무게를 기억하

며 매일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을 구

합니다. 우리 유아부 공동체가 하나님 안에서 기쁨

가득한 삶의 예배를 드리기를,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평생 하나님을 잊지 않는 예배자의 삶을 살 수 있기

를, 간절히 바라고 원하고 기도합니다.

안에스더 전도사|어린이2부

안녕하세요! 앞으로 어린이2부와 함께 예배하게 된 전도사 안에스더입니다. 저는 요즘 과천교회라는 좋은 공동체를 만

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매일 감사드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관

악산과 시냇가를 품은 우리 교회는 삶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넉넉한 품을 닮 았다고 느낍니다. 부임 후 지금까지 의 하루하루는 감사가 쌓여 가는 시 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다가와 인사해 주 고, 이것저것 질문해 주는 사랑스

러운 어린이2부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또 따뜻 한 웃음으로 맞아 주시는 성도님

들과 함께 동역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설렙니다.

“영화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저의 좌우명입니

다. 저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독립영화

를 만들다가, 부모님을 따라 베트남으로 이주하

여 20대를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현지 선교사님

들의 사역을 한국에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며, 영상이 복음 전파의 통로로 쓰일 수 있음을 깊

이 경험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귀국하여 학업을

마친 뒤 사회생활을 하다가, 주일 성수와 교회

봉사를 마음 편히 감당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신 학교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는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의 메신저가 되 고 싶은 비전을 제 마음에 심어 주셨고, 그렇게

저는 지금 사역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교회학교에서의 추억을 돌아보면, 어린 시절

제게 “난 하나님의 쪽가위보다는 포크레인이

될 거야!”라는 거창하고도 순수한 꿈을 키워 주 었습니다. 또 고민 많던 사춘기와 사회의 마파

람에 흔들리던 20대에는 제게 큰 버팀목이 되

어 주었고, “어느 곳에서든지 어떠한 모습이든 지 주를 예배하고 섬기겠다”는 꿈을 심어 주었 습니다.

우리 어린이2부 친구들에게도 그런 신앙의 경

험이 풍성해질 수 있도록 사랑으로 섬기겠습니

다.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김나단 전도사|은빛+교구

안녕하세요! 과천교회 은빛+교구 3지역 담당 교역자로 부임하게 된 김나단 전도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아래, 오랜 세월 기도로 일궈 오신 신앙의 연륜과 깊은 지혜를 간직하신 어르신들과 함께하게 되 어 참으로 영광입니다. 저는 성도님들께서 걸어오신 그 귀한 믿음의 여정을 곁에서 귀 기울여 듣고 배우는 시간이, 제 신앙과 목회를 더 욱 단단히 세워가는 가장 큰 축복의 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 의 사역은 늘 성도님들의 가장 뒤편에서 함께 걷는 것에서 시작하 려 합니다. 앞서 이끌기보다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보폭에 발을 맞 추고, 혹여나 뒤처지는 분은 없는지 살피며 자리를 지키는 조력 자가 되겠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지켜오신 신앙의 유산을 배우 며, 늘 따뜻한 환대와 경청으로 동행하겠 습니다. 낮은 마음으로 성도님들의 삶을 가슴에 담고 기도로 섬기겠습니다. 은빛+ 교구 모든 성도님의 가정과 삶 위에 하

나님의 평강이 늘 가득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언제든 연락 주세요! 사

랑하고 축복합니다!

그저교회 이야기

전인철 목사|그저교회

안녕하세요. 그저교회 담임목사 전인철입니다.

2020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예배 공간(복지관 지하 1층, 예그리나)

을 공유해 주신 과천교회에 깊은 감사 인사를 드

립니다. 과천교회는 단순히 5년간의 목회 사역을

도와준 협력 교회가 아닙니다. 저는 이곳에서 태

어나 신앙의 첫 숨을 쉬었고, 예배의 언어를 배

웠으며, 교회라는 공동체가 무엇인지 몸으로 익

힐 수 있었습니다. 밤낮 할 것 없이 목 놓아 주님

을 부르짖는 교회 어르신들의 기도 소리를 들으

며 하나님 사랑을 배웠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으로 복음 전도에 특심했던 분위기 속에 이웃 사

랑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오갈 때마다 제

이름을 불러 주셨던 교회 어른들의 얼굴은 지금

도 제 신앙의 가장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게 과천교회는 ‘출석했던 교회’가 아니라, 삶과

신앙이 함께 길러졌던 ‘믿음의 터’였습니다.

저는 2018년 저희 가정에서 교회를 개척했습니

다. 지속 가능한 교회를 꿈꾸며, 교회 운영비 중

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 임대료를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불편했

지만, 집, 상담소, 카페 공간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예배를 드렸고, 또 주중 모임

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예배 장소로 사용하

던 카페가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습

니다. 국가적으로 모임 자체가 불

허되던 시기에 교회 공동체를 받아

줄 수 있는 공간은 한 군데도 없었

습니다. ‘하나님, 그저교회는 여기

까지입니까?’ 그렇게 기도하던 때

에 과천교회가 저희를 품어주었습

니다. 아무 조건 없이 무려 5년이

라는 시간 동안 공간을 내주었습니

다. 지난 시간, 과천교회는 그저교

회 때문에 불편한 일도 많았을 겁

니다. 그러나 내색 한 번 없이 따뜻

한 온정을 불어넣어 준 과천교회

덕분에 저희는 하늘행복을 풍성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과천교회 여전도협의회와의

만남은 제 목회 여정에서 잊을 수

없는 선물이었습니다. 규모도, 경

험도 한참 작은 교회였던 저희를

향해 ‘돕는 교회’가 아니라 ‘함께

걷는 교회’로 손을 내밀어 주셨습

니다. (분명 이것은 시간과 에너지

면에서 번거로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여전도협의회가 기꺼이 자세를 낮춰

주었습니다.) 일방적인 후원이 아니라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

었습니다. 그렇게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동등하게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교회됨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번은 여

전도협의회에서 바자회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 회

장님께 제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희도 바자회에 동참해도 될까 요?” 수많은 부스 중에 한 개의 부스, 그것도 여전도회에서 다 차려

준 밥그릇에 숟가락 하나 얹어서 찰옥수수를 팔았습니다. 그저교회

의 참여가 실익에 무슨 도움이 되었겠습니까. 그래도 여전도회 바

자회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 이

름도 낯선 작은 교회의 현수막을 기꺼이 걸어 주셨던 배려는 지금

도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교회를 개척한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오늘날 교회를 떠나는

30, 40대 때문이었습니다. 저에게 특별한 문제의식이 있었거나 훌

륭한 대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그리스도인들

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고, 무어라도 해야 했 습니다. 적은 수가 모여도 괜찮으니 모인 이들에게 터놓고 묻고 싶 었습니다. “정말 우리의 영적인 필요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필요 를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책임을 지겠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하나님이 사랑하신 세상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조금 더 직접적으

로 이 질문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과천교

회에는 이미 이 질문에 답하고 있는 30+ 교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저교회는 30+ 교구와 함

께 말씀 집회를 열었고, 미혼모 반찬 만들기 사

역을 진행하였으며(이 사역은 여전도협의회와

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과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초청 뮤지컬 공연을 열기도 했습니다. 동시

대를 살아가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나

님 나라를 고민할 수 있었던 30+를 만났던 것도

그저교회에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2026년 1월. 그저교회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

해 의왕시에 있는 새로운 예배 장소로 공간 이

동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으뜸사랑교회(경기도

의왕시 학현로 83)라는 교회 3층 소예배실을 임

대해서 ‘교회 안에 교회’가 되려고 합니다. 한 식

당 안에서 두 교회가 함께 식사를 하고, 지난주

는 여전도회 참기름, 들기름, 떡국떡 판매에 적

극 참여하였으며, 아이들이 어르신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면서 이사떡을 나눠드렸습니다. 그리

스도 예수 안에 과천교회와 하나 되었던 값진

경험을 살려, 으뜸사랑교회와 또 한 번 연합하 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사역하고 있지만, 과

천교회는 여전히 제 신앙의 뿌리이며, 제가 교회 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입니다. 공간을 나누어 주셨던 시간만큼이나 마음을 나누

어 주셨던 과천교회의 신실함을 오래도록 기억하

겠습니다. 모교회로서, 동역교회로서, 그리고 제

삶의 중요한 이정표로서 과천교회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감사하고 또 사랑합니다.

편집부

Episode 13.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우리 서로 손을 잡아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전히, 당신입니다. #1964년 #관문교위에서 #과천교회주일학교 #1회졸업생 #그순간이바로 #우리들의사랑이필요한거죠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34)”

오랜 시간이 흘러 사진은 빛이 바랬지만, 여전히 우리는 친구입니다.

자주 보지는 못해도, 생각만 하면 늘 든든한 존재입니다.

어깨 위에 놓은 짐이 힘겨워 길을 걷다 멈추고 싶어질 때, 아주 작고 약한 힘이지만

Episode 14. 괜찮아, 어디든 갈 테니까

형편도 넉넉지 않고, 미래도 불투명한 청년부 시절, 우리가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가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흔들릴 때도, 삶이 무거워 허덕일 때도, 친구들은 늘 함께 있었습니다. 그 험난한 시절을 버티게 한 것은 주변의 환경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라는 사실이었습니다.

#1980년대초 #과천고부지 #광야교회시절 #청년부초창기에 #네가있어행복해 “친구는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잠 17:17)”

다시, 날마다 새롭게

김경수|갈현교구

안녕하세요. 과천교회 새가족 김경수입니다. 과

천교회로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청년부 때부터 상도성결교회를 다녔습니다. 교

회에 가면 늘 친구들이 있었고 가족들 또한 의례

적으로 교회에 나가기에 습관적으로도 주일을

잘 지키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성경에 대한 궁금증과 의문점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여 겁 없이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하였습니다. 11년 동안 교사 생활을 지속하

게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궁금했던 부

분이 해소되어 신앙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

었고, 성경 말씀과 기도 생활에 집중하게 되었습

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기

쁨이 있었습니다. 왜 주님 안에서 살아야 하는지

도 일깨워주는 감사한 봉사였습니다. 게다가 보

금자리를 위한 오랜 기도 제목까지 응답해 주셔

서 우면동으로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교회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아이 셋의 변수들과 직장 등 여

러 가지 제약이 있었지만, 감사와 열정으로 상도동 교회를 계속 섬겼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를 겪게 되면서, 주일학교 교사도 내려놓았고 온라인 예배만

드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이른 시각부터 바삐 움직이지 않아도 되

었고, 주일학교 유치부 아이들도 제 몫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

음은 무거웠으나 너무나도 몸이 편한 주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예배조차도 결석하게 되었고, 제 삶은 하나님과의 대화와 성경 대신 세상의

재미들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저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셨고 아무런

질책도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기도 응답은 지속적으로 일어났습니 다.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의 학과에 합격했고 사업 역시 승승장구했으며 지식

정보타운으로 이사하는 은혜까지 주셨습니다. 오히려 적재적소에서 지켜주 셨습니다.

그러나 믿음 생활과 멀어진 3~5년 간의 방황에 하나님의 채찍이 가해졌습니

다. 저의 의지셨고 방패셨던 엄마와의 아픈 이별을 겪는 시련을 주셨습니다.

자식을 위해 아무 대가 없이 묵묵히 기도하셨던, 무조건 제 편이셨던 엄마. 엄

마의 빈자리는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았고, 저를 위해 기도해 줄 이가

없다는 게 덜컥 겁이 났습니다. 믿음 생활이 멈춰 있던 지난날의 삶이 너무나

도 후회스러웠습니다.

과천교회에서 평안과 평강을 되찾고 싶습니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주님 안에

서 날마다 새롭고 축복의 통로가 되는 귀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습니다.

주님, 인도하소서.

강도 만난 자들의

이웃이 되는 삶

이일|서울교구

존경하는 과천교회 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과천교회의 교인으로 새로운 걸음을 하게

된, 사랑하는 아내, 네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이

일 집사입니다. 저는 8명의 변호사가 함께 일하

는 ‘공익법센터 어필’이라는 공익 변호사 단체에

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들이 수임료를 받

지 않고 낮은 급여 속에서 인권 활동가로 일한

다는 것, 그런 단체가 시민, 교회 등의 전적인 후

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라는 것이 다소 생

소하시죠? 어려움에 처해 법적 도움이 필요하지

만, 수임료를 낼 수 없고 그와 같은 취약한 상황

이 구조적으로 강제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가

복음 10장에 나오는 강도 만난 자들입니다. 저희

같은 공익 변호사들의 삶을 다룬 tvN 드라마 프

로보노에 보면 ‘세상에는 늘 이기는 사람들이 있

는 만큼, 늘 지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거’,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과 싸우는 게 힘에 부

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돕기 위해 공변이

존재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는데요. 정말로 강도

만난 자들에게는 아무런 대가 없이 곁에서 그저

이웃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기원하는 신앙 고백 속에

세워진 ‘어필’이 주목하는 강도 만난 자들은 그

중에서도 ‘난민’들입니다. 한국에도 난민이 있습 니다. 북한에서 탈출하신 분들만 있는 것이 아닙

니다. 전쟁과 구조화된 인권 탄압, 가부장적이거

나 억압적인 문화 속 고향에서의 삶이 이 땅에서

이미 지옥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단지 살

아남기 위해, 그리고 망가진 자기 삶에도 불구하

고 자녀들에게 미래의 안전을 선물하기 위해 위

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 피난처를 찾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제도는 십수 년간 강도당한 자들

에 대해 결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공항에서부

터 난민들은 어린이까지도 가차 없이 구금됩니

다. 한국에서 유학했던 이들이 전쟁이나 쿠데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처하는 위험 때문에

다시 한국에 와서 정부에 보호를 요청해도, 돌아

오는 대답은 출국 명령과 구금뿐입니다. 인신매

매 피해자로 한국에 팔려 온 이들, 심지어 아버

지가 방에 가두고 나이 든 아저씨의 후처로 강제

결혼시켜 지참금을 챙기려는 상황에서 경찰에

도움을 청해도 “아버지를 존경하라”며 멱살 잡

힌 채 다시 집으로 끌려가야 하는 지옥 같은 삶

을 피해 온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출입

국의 문은 1%대를 간신히 넘는 난민 인정률로 설명되는 바늘구멍일 뿐입니다.

매년 10,000여 명이 한국에서 피난처를 찾지만,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는 사람은 100여 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OECD 국가들의 난민 인정률은 30%대이며 심지어 미국조차도 35%가 넘는데 한국에서는 억울한 일들이 수없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통계의 차이만큼 매년 얼마나 많은 난민

들이 억울하게 추방되고, 국경에서 거부되고, 구 금되고, 가족들과 찢어지고, 그들을 비웃는 행정

당국의 사람들로부터 모멸감을 느끼는지 모릅니

다. 이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변호사의 도움

없이 벌거벗은 상태로 서 있는 난민들이 맞닥뜨

리는 죽음과 추방의 두려움은 드라마가 아니라

차가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공항으로, 외

국인 구금 시설로, 차가운 거리로 나갑니다. 난민

들을 만나 그들의 사정을 듣고 바늘구멍을 넘어

가도록, 그 문이 넓어지도록, 그들이 바다에 밀려

가지 않도록 곁에 섭니다.

더 가슴 아픈 일은 난민들이 맞닥뜨리는 차가운

면에는 한국의 제도뿐만이 아니라 냉정한 사회

도 있다는 것입니다. 난민의 수가 너무 적어 그

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불안

하게 생각하고, 수상하게 여기고, 냉정한 얼굴로

지나치거나, 심지어 손가락질을 하기도 합니다.

강도 만난 자를 본 제사장도, 레위사람도 그냥

지나쳐갔습니다. 하지만 사마리아인을 가리키며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따

르는 교회는 다릅니다. 출애굽 신앙 공동체가 젖

과 꿀이 흐르는 평화의 땅을 향한 ‘피난’으로 시

작되었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역시 헤롯왕의

영아 살해 명령을 피해 애굽으로 피난한 ‘난민’

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너희도 이방인이었음을

잊지 말라’는 말씀이 나그네에 대한 환대를 명하

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세계의 수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주께 하듯 난민들을 대합니다.

강권하시는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여, 피난한 사

람들을 섬기고, 주님께 예배하고, 세계의 평화를 구하며 주께서 신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십수 년간 언어와 인종은 다르지만 하나님 형상으

로 지음받은 수많은 난민들을 만나며, 한국의 제

도와 사람들로부터 거부당한 그들을 통해 많은 것

을 배웁니다. 마태복음 25:31~46에는 ‘주린 자’, ‘목

마른 자’, ‘나그네 된 자’, ‘옥에 갇힌 자’, ‘헐벗은

자’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는 말씀이 나

옵니다. 저는 우리 주님이 2000년 전 고향에서 환

영받지 못하셨던 것처럼, 오늘날 환영받지 못하는 난민

의 모습으로 한국 사회와 교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공익법센터 어필’은 이렇게 강도 만난 자

의 얼굴로 오신 주님을 맞이하여, 상처를 싸매주고 안

전한 집을 마련해주며, 주리고 목마른 자를 돕고 옥에

갇힌 자를 풀어주며 찢어진 가족을 다시 만나도록 돕습

니다. 저희는 법률가로서의 은사를 남김없이 사용하여

사명의 길을 갈 수 있기에 기쁨으로 사역하는 공동체입

니다. 이길 때보다 질 때가 더 많지만, 한국의 난민 소송

승소 사건의 70% 이상을 담당했으며, 제도 개선을 위해

법을 바꾸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들을 받아내는,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입니다. 물질적으로 가난하고 괴롭고 슬

픈 일을 수없이 많이 만나지만, 애통하시는 주님의 마

음을 시원하게 해드릴 수 있어 누구보다도 풍요롭고 모

든 것을 다 가진 자(고후 6:10)로 살아갑니다. 강도 만난

자들의 이웃이 되는 삶 속으로, 그래서 주님의 호흡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 속으로, 저희와 함

께 들어가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연진 | 편집부

한때 그런 책이 유행이었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타인과의 관계는 버겁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고립

되어 살 용기도 없는 마음을 정확히 짚어낸 제목이었다.

사람 사이의 거리는 언제나 애매하다. 너무 가깝지도, 너 무 멀지도 않게 적당한 온기를 주고받고 싶지만, 그 적당

함을 찾는 일은 늘 어렵다.

나 역시 그 적당함을 찾지 못해 오래 헤맸다. 사람을 싫어

하는 건 아니지만, 대인 관계나 우정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 십 대 시절 겪은 몇몇 일들 탓에, 누군가와 깊이 얽

히는 일은 왠지 불안했다. 나이가 들면 나아질 줄 알았는

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뚜렷한 용건 없이 만나 수다를

떠는 일은 지금도 어색하고,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는 단

체 대화방에 초대되면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그렇다고 고립만으로 살 수는 없다. 완전한 고독

속에 파묻혀 버리면 결국 자기 안의 어둠에 잠식되

고 만다. 그렇다고 힘껏 친밀함을 향해 달려갈 자

신도 없다면, 남는 선택지는 그 사이 어디쯤일 것

이다. 그 ‘중간 지대’를 찾아 헤매던 나는 뜻밖에도

집 근처 공유 오피스에서 조금 안도하게 되었다.

그곳은 혼자 글을 쓰기에 딱 좋은 곳이다. 집의

적막과 카페의 소란 사이에서 도망쳐 들어온 피

난처. 커피가 제법 맛있고, 큰 창으로 쏟아지는 빛

과 푹신한 의자도 좋다. 무엇보다 편한 이유는 얼 굴을 여러 번 마주쳐도

한 공간을 적당한 거리감 속에서 나누는 사람

들. 만약 그곳이 상냥한 질문과 활달한 대화가 끊

이지 않는 장소였다면, 나는 좋은 커피와 의자를

뒤로한 채 조용히 사라졌을 것이다. 몇 주 드나들

다 보니 예전에 노트에 적어 둔 문장이 떠올랐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공간에 가는 것. 그

목적은 결국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 해서가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공간, 좋은

물건은 결국 좋은 사람들이 만들기 때문이다. 세

상의 모든 좋은 것은 좋은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오피스는 그 문장에 꼭 들어맞는 곳이었다. 매

일 같은 자리들에 같은 사람들이 앉아 각자의 일

을 하거나 책을 읽는다. 눈이 마

주치면 짧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 고, 누군가가 물건을 떨어뜨리면

말없이 주워 준다. 프린터에 종

이가 떨어지면 조용히 채워 둔

다. 많은 말을 섞진 않지만, 그런 작은 배려들이 공간을 천천히 덥 힌다.

반년쯤 지났을 때, 오피스 스텝 한 명이 수줍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작 가시죠? 같이 책 읽으실래요?” 그녀의 손에는 톨스토이 책이 들려있었다.

그때 함께 읽은 책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였다.

이야기의 뼈대는 이렇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 세묜이 어느 추운 날, 길에 서 알몸으로 떨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형편도 넉넉지 않지만 그는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가 옷을 입히고 밥을 나눠 준다. 세묜 부부와 함께 지내며 남자는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얻은 깨달음은 단순하다.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산다는 것.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거창한 희생이나 극적인 로맨스가 아니다. 사랑이 필요한 누군가를 혼자 두지 않는 것, 이 순간 내 도움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에게 한 발 다가가는 것. 그 사람이 특별한 존재여서가 아니라, 그저

“너를 혼자 떨게 두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나 때문인 사랑이다. 세묜이

알몸의 남자를 집으로 데려오고, 넉넉지 않은 형편에 따뜻한 수프 한 그

릇을 내어놓는 장면이 바로 그런 사랑의 모습이었다.

그날 이후로 오피스에서 마주치는 얼굴들을 볼 때마다 그 이야기를 떠올

리게 되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느낌이 좋은 사람’의 기준이 조금 바뀌 었다. 예전에는 밝고 말 잘 섞는 사람, 분위기를 살리는 사람을 먼저 떠올 렸다면, 이제는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변 공기를 조금 덜 낯설 게 만드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말없이 미소를 건네고, 서로의 침묵을 존 중하며 “너를 혼자 두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지만, 그 마음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 혼자 있고 싶다는 마음과 외롭고 싶지 않다는 마

음 사이에 다리를 놓는 그런 사람들.

나는 앞으로도 이곳을 오갈 것이다. 커피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책을 읽

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말을 천천히 되뇌게 될 것 같다. 세상의 좋은 것 들은 결국 좋은 사람들 때문에 생겨난다고. 그리고 언젠가 나도, 누군가

에게 그런 ‘좋은 사람’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소식

새해를 열며 시작된 1월과 2월의 걸음을 돌아본다. 말씀과 기도, 그리고 섬김의 자리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그 은혜를 기억하며 다 시 오늘을 이어간다.

직 분 이 름

장로 최종용 이성희 임현주 최용현 민금홍 황인철 송창섭 임동선 한상훈 전진은

조 용 황인초 구영환(취임) 김대성(취임) 김수모(취임) 지윤근(취임)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예식 긴 겨울을 지나며 우리의 믿음도 조용히 깊어졌다. 사순절을 지나며,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다시 소망의 걸음을 내딛어본다.

강호영 권순호 김성복 김성수 김성식 김용화 김재국 김정민 박건욱 박노하 박재용 손영하 송재근 송정훈

김진행 김태희 노혜림 박순심 박순옥 백선혜 서 훈 송경선 송수현

김용림(취임) 최인자(취임)

봄은, 다시 설레어도 된다는 신호입니다

3/1(주)

세례입교교육, 행복지기세움터 상반기 개강

3/7(토) 하늘생명 토요학교 개강

3/10(화)~3/13(금)

2/1(주) 장로 10명, 안수집사 28명, 권사 43명 - 정정합니다|지난 1월-2월호 새가족 글 쓰신 분은 ‘황성희’ 님이 아니라, ‘황선희’ 님입니다. - 하늘행복소식지 2026년 운영진|부장: 제희원, 차장: 최윤정, 회계: 김정희

하늘행복전도대, 화요묵상기도회, 한국수어교실, 은빛 금요모임 개강

3/20(금) 은빛 문화교실 개강

3/29(주)

종려주일, 세례성례전

4/5(주) 부활주일

4/26(주) 베트남 사이공드림교회 이취임식 (박종민 목사)

우리교회 신간 소개

1. 『인간 지능의 역사』

이은수 집사

이은수 집사(서울대 철학과 조교수, 서울대 AI 연

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는 고대 그리

스의 아르키메데스가 누린 발견의 희열로부터 시

작하여 오늘날 AI 혁명기 인간 존재 위기론에 이

르기까지, 인간의 지능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장되

어 왔는지를 철학·과학·문화의 흐름 속에서 짚어

가고 있다. 특히 오늘날 AI의 급속한 발전을 인간

지능의 연장선에서 성찰하며, 기술이 아닌 인간다

움의 기준을 묻는다. 무엇을 더 빠르게 계산할 것

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책임

다. 소식지에서도 이번호와 다음호에 걸쳐 “AI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2회에 걸쳐 칼

럼을 연재하는 기회를 가졌다.

“창세기에서 신은‘당신의 모습대로’인간을 만들

었다. 이제 창조자의 위치에 선 우리도 마찬가지

로 우리의 모습을 따라 우리를 닮은 지능을 빚어

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신과 인간의 결정적

인 차이가 존재한다. 자신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전제로 창조한 신과 달리, 우리는 스스로의 지능, 인격, 가치에 대한 온전한 이해 없이 무엇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미스터리조차

풀지 못한 존재가 그 불완전한 자신을 본떠 새로

운 지능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 바로 호모 크레안

스(Homo Creans)가 마주한 거대한 역설이다”

2. 『다시 사람을 배웁니다』

강원국 집사

강원국 집사는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의 진짜 공부』를 집필한 베스

트셀러 작가이자 글쓰기와 말하기 전문가이다.

그러나, 알고보면 과천교회 1교구 총무이기도

하다. 지난 12월 새로 출간한 『다시 사람을 배

웁니다』는 말과 글, 관계의 현장에서 오랫동안

사람을 관찰해 온 저자가 사람다움이란 무엇인

지 다시 따라가 보는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지

나온 인생을 돌아보니 설득과 성과보다 존중과

이해가 먼저였던 순간들이 더 많았다고. 관계

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어떻게 서로를 대해야

하는지, 사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신앙인들

에게도 ‘말 잘 하는 사람’보다 ‘말 잘 듣는 사람’

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 주는 따뜻한 성찰서로 추천한다.

“다름은 우리를 확장한다. 똑같은 사람들 사이

에선 배움이 일어날 수 없다. 나와 다른 의견,

다른 취향, 다른 세계를 접할 때 우리는 넓어진

다. 인간관계의 성숙 또한 닮은 데서 오는 친밀 함이 아니라 다름을 견디는 힘에서 비롯한다…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늘 새로

운 관계를 만들고, 세상과 연결된 채로 살아갈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는 용기, 그게 어른의 관 계다.”

3. 『우림 씨 그림으로 사색하기』
차봉숙

사모

차봉숙 사모는 우리 교회가 함께하는 장애인 주간

이용시설 <사랑의 동산>에서 우림 씨와 1년 넘게

집단동작치료의 한 방법으로 함께 그림을 그리며

얻은 사색과 배움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우림씨가

그린 31점의 그림 하나하나를 감상하며, 읽는

또한 그 생각에 동참할 수 있다. 우림씨의 그림은

자신의 의도를 모두에게 양보한 열려 있는 작품이

기 때문이다. 무의식의 대화는 자칫 자신만의 일방

적인 의미 규정이 아닐까 하는 의심과 공허함을 불

러있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림 씨와 함

께 말없이 소통하며 그림을 그린 1년이, 의식했든

의식하지 않았든,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풍성 히 채워지는 시간이었다고 증언한다.

“나는 꽤나 무지해서 무의식을 무시하고 살았

다… 심리 공부를 하면서야 무의식의 중요성을 의식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우림 씨

와의 그림 만남은 무의식의 소통에 대해 성찰하 고 체득하는 새 창을 열어주었다.

겉보기에 우림 씨와의 만남은 쌍방통행이 아니

다. 일방적으로 나만 말하고 끝나기 일쑤라 공

허할 수 있는데, 공허함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우림 씨와 또 나 자신과의 무의식의 소통이 그

공허함을 메워준 것 같다.”

크로스퍼즐을 2024년 9월-10월호에서 시작한

이후, 어느덧 여섯번째 문제가 마무리되었습니

다. 매번 크로스퍼즐 문제를 만들 때마다, 주제

와 어울리는 단어를 찾아서 연결하느라 며칠간

고역을 치릅니다. 하지만 다 모아진 단어들을

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되었다는 생

각에 큰 보람이 밀려옵니다. 그동안 문제를 풀

어오셨던 교우님들도 아마 느끼셨을 것 같습니

다. 그저 단어들을 풀기 위해 집중하며 고민했

을 뿐인데, 해당호 전체를 훑어본 기분도 들고,

요근래 이슈가 되었던 일들을 나름 되새기며

머릿속이 정리된 듯 상쾌해지는 기분이요. 유

쾌한 도파민입니다.

우리 크로스퍼즐 애독자님들의 최애 선물이 무

엇인지도, 그간의 반응을 통해 이제 분명히 보

입니다. 피자입니다. 지금까지는 두 분에게만

드렸는데, 더 많은 분들께 드리기 위해 선물 종

류를 줄이고, 대신 다섯 분에게 피자를 드리기

로 하였습니다. 물론 커피쿠폰도 짭짤한 선물 이겠고요. 재미와 의미의 크로스! 앞으로도 하

늘크로스퍼즐 많이 사랑해 주세요!

1위(5명)

도미노피자 상품권

2위(5명)

스타벅스 커피쿠폰

당첨자 명단

선물은 온라인으로 보내드립니다.

남승우(은빛교구), 오상규(중앙교구), 최희준(11교구), 홍희정(8교구), 박준수(중등부)

박노하(11교구), 유희석(8교구), 이문희(은빛교구),

이경순(은빛교구), 주다혜(30+교구)

하늘행복소식지 2026년 5월-6월호 주제는 ‘다가오는 것들’ 입니다.

“10년 후의 우리는?”이라는 질문에 답하며, 우리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들을 그려내려 합니다.

•응모처: gcpenroom@naver.com 접수마감: 4월 3일

주일예배

1부 예배 | 오전 6시 30분 | 대예배실

2부 예배 | 오전 8시 | 대예배실

3부 예배 | 오전 10시 | 대예배실

4부 예배 | 낮 12시 | 대예배실

5부 청년예배 | 오후 2시 30분 | 교육관 지하2층 드림홀

과천교회 하늘행복

2026년 03월-04월호| Vol.159

발행 과천교회 주소 13802,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길 103 전화번호 02.502.2357 홈페이지 www.gcchurch.kr

발행인 주현신 지도 강성수 고문 이규흥 편집장 제희원 편집차장 최윤정 회계 김정희 편집위원 박혜경 백연선 변창희 오은숙 최진영 조성아 심소라 이연진 제갈임주 중등부편집위원 황윤하 사진 임문주 디자인 드림북

원고접수 gcpenroom@naver.com

<하늘행복 159호>는 ① 유복환ㆍ권영임 늘 감사, ② 오현숙 범사감사, ③ 박종철ㆍ남궁윤선 범사감사, ④ 표재수ㆍ이미정 범사감사, ⑤ 이종석ㆍ이소미 결혼기념ㆍ범사감사, ⑥ 이태원ㆍ신미진 새 보금자리 감사, ⑦ 정창용ㆍ김기희 범사감사, ⑧ 이규진ㆍ최진희 범사 감사, ⑨ 임창윤ㆍ유정민 결혼기념, ⑩ 황윤하 생일감사, ⑪ 강윤정 생일감사, ⑫ 박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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