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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화

매 거 진

20 10 .10

자 전 거

vol .0 10


Contents

바퀴

10

바퀴와 사람들

발행인·편집인

·최정화

‘사이클플레이어’ 혹은 ‘멀티아티스트’라 불리는 남자, 양재호

편집장

·오수환

14

정형래의 ‘자전거 잘 타기’

에디터

·이홍건·김희진·정대희

생활 속의 스포츠, 자전거 출퇴근!

객원 에디터

·신성호·김상윤·이승욱

18

바퀴, 안전제일

해외통신원

·San Francisco, U.S.A: Teddy Park

자전거 안전 교육의 필요성

2010.10

vol.010

·New York, U.S.A: Arjin Park, Jonathan Collins ·Boston, U.S.A: Esther Orr, Kenneth Auh ·Paris , France: Lucas Hure-Macl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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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 바퀴 나라

Letter from Italy : 1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편지

·Berlin , Germany: Jay-K Park ·Milano, Italy: Donga-Rak Shin 컨트리뷰터

·(주)LS네트웍스 고문위원 김정한 ·<혼신의 신혼여행> 메가쑈킹 작가 ·<그녀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 이려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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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컷

자전거를, 바퀴를 사랑하는 사람들

·Bicycle Film Festival(BFF), Director in Seoul 조성은 ·사이클 플레이어, 멀티아티스트 JAY ·자전거 전문교육기업 Syncway 대표이사 정형래 ·자전거 전문교육기업 Syncway 프로 신봉철

32

바퀴, 뭉쳐야 산다

이야기를 나누고 라이딩을 하며, 경험과 지식을 쌓는 모임들

·www.piaarang.com 이승욱 ·Bikely 대표이사 이덕영 기술 자문

34

2010 Seoul Bicycle Film Festival 소식

드디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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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스쿨

자전거 정비의 기본 중에 기본! 바퀴 탈부착하기

·바이크아카데미 원장 이상훈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동 4가 29-1 두정빌딩 403호 / 02-2631-9910 ·Le Velo(르벨로) /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64-25 1F / 02-3142-0126

디자인 총괄

·(주)필리어디자인그룹 / www.feelear.com

사진

·이홍건·신성호·정대희·신동락

일러스트레이션

·조선근·조춘근

광고·영업 총괄 ·이영호 이사

40

바퀴, 문화를 말하다

자전거가 있는 책, 영화, 음악 이야기들

교열 인쇄

44

연재소설

이려진의 <그녀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

·조선근·이려진

·(주)계문사 /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동 201

발행처

·(주)알슨미디어 /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남52길 6(삼성동 146-5) 로프트빌딩 502호 ·대표이사 사장 오수환 ·정기간행물등록번호: 강남라00408 / 등록일자: 2009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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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만화

메가쑈킹의 탐구생활 <혼신의 신혼여행>

·(주)알슨미디어 통합번호: 02-565-1567 / 팩스: 02-549-1567 ·편집부 통합번호: 070-7167-1567 ·광고영업부 통합번호: 070-7167-1565~6 ·디자인부 통합번호: 02-552-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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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바퀴가게

막상 찾을 때는 안보이는 우리 동네 자전거가게들

자전거 문화 매거진 <바퀴>는 매월 28일에 발간하는 무가잡지입니다. 자전거 문화 매거진 <바퀴>는 웹진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www.baqui.co.kr

·웹진·커뮤니티·기사제보·광고문의·배포처

자전거 문화 매거진 <바퀴>는 한국 간행물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본지에 수록된 사진, 그림, 기사의 전재 및 복사는 (주)알슨미디어의 서면적 허가 없이는 불법이므로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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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Chief

전국체전

2010

년 전국체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상남도 내의 62 개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91회 전국체전은 10월 6일

부터 12일까지 대한민국 44개 종목의 모든 체육인들의 축제인 것이다. 그 래서인지 인터넷을 포함한 각종 매체들은 지금 한참 맹훈련 중인 선수들 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한다. 하지만 노출되는 선수들이나 기사의 대부 분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이나 인기종목들 관련뿐이라는 점이 조 금은 아쉽다. 총 44개 경기 종목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눈길을 끄는 종목들이 정말 많 은데, 예를 들면, 수영과 핀 수영, 궁도와 양궁, 조정과 카누, 근대 5종, 우 슈, 당구 등 일반인들로 하여금 도저히 차이를 모를 법한 종목들과 듣도 보 지도 못한 종목들, 그리고 정식 스포츠 종목이라 생각지 못할 만한 종목들 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종목들이 많다는 것이 아쉽다는 게 아 니라, 어떠한 매체들에서도 이들을 ‘이색스포츠’ 정도로라도 소개한다거나 스포츠 종목들에 대한 나름 균형 있는 보도나 교육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는 것이다. 물론 인기종목이나 종목을 떠나 미남 미녀 선수들의 노출이 반짝 이슈화되 는 것이 재미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낚시’ 용도의 스포츠 기사들만으로 가득한 스포츠 뉴스를 보면서 스포츠의 진정성은 날이 갈수록 심하게 떨어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이번 2010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의 무궁한 선전을 기 원하며, 과연 우리의 사이클 선수들은 어떻게 잘들 지내고 있는지를 꼭 장 선재 선수한테 전화 해봐야 알 수 있다는 현실에 쿨하지 못해 미안하다. 글: 오수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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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퀴 와

사 람 들

양재호

‘사이클플레이어’ 혹은 ‘멀티아티스트’라 불리는 남자

한강을 집어 삼킬 듯한 폭우가 쏟아진 추석연휴가 막 지나고 자전거를 타

Q

먼저, 최근 근황은 어떠세요?

A

예전엔 해외의 픽시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국내의 픽시 문화

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외국의 픽시는 메신져로 출발 했지만 한국은 다 르다고 생각하거든요. 돈 없이는 타기도 힘든 게 사실이고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 기 위해 전시회 작가들도 많이 만나보고 있어요. 또 10월에 있을 글로벌 개더링(일

라고 웃고 있는 듯한 맑은 하늘과 햇살이 가득한 날, 나는 그를 만나기 위해

렉트로닉 음악 페스티벌)에 픽시 브랜드인 JIBE가 참여해요. 그 안에서 콘텐츠 디렉

한강공원으로 나갔다. 약속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서

팅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여전히 자전거는 열심히 타고 있고요.

어디냐고 묻자,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한강 자전거 도로에 물이 많아서 자 전거가 더러워졌다며 정비 좀 하고 가느라 좀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에 빨리

Q

선수 시절 이야기좀 부탁드려요.

오라는 투정보다는 조심이 오라는 말이 먼저 나오게 되었다. 전화를 끊고

A

초등학교 시절엔 스케이트 선수로 활동을 하다가 사이클 팀에서 캐스팅

내 자전거를 보니 진흙투성이였다. 약속시간엔 조금 늦어도 일찍이 자전거 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니 인터뷰에 대한 설렘에 흥이 난다. 요즘 여러 매체

이 들어왔어요. 스케이트와 사이클이 쓰는 근육이 동일해서 인지 가능성이 보였나 봐요. 그렇게 시작하여 중학교에 들어간 지 1년 만에 주장이 되고, 국내 대회에서 1 등 한 번, 2등 두 번, 3등 한 번을 했어요. 좋은 성적을 가지고 체고 입학 시험을 봤고

에서 픽시 문화와 자전거 패션문화 관련 기사마다 등장하는 사이클 플레이

1등으로 들어가게 되었지요. 너무 자랑하나요? 조금만 더 할게요, 체육 고등학교엔

어 Jay. 무한한 열정이 담긴 자전거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주위를 자전거의

종목마다 교과서가 있는데 ‘사이클’ 교과서 모델도 했었어요.(웃음) 그렇게 중등부에

세계로 안내하는 멋진 청년 양재호를 만나보자.

선 단거리 고등부에선 중거리로 사이클 선수의 꿈을 키워갔어요. 인터뷰/사진: 이홍건 에디터

Q

선수 생활은 왜 그만 두었나요?

A

사이클의 매력 중 가장 끌렸던 점이 꾸밀 수 있다는 점이에요. 세상의 모

든 스포츠 중에 가장 많이 꾸밀 수 있는 것이 사이클이라고 생각해요. 원하는 자전거 의 부품들의 색상과 유니폼을 선수가 직접 선별하는 모습이 사이클을 선택한 이유였 어요. 돌아보면 디자인이라는 것에 관심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렇게 시작하여 사이클만을 타왔는데 보통 운동선수들은 사춘기가 늦게 찾아오거든요. 정 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과 미래를 생각하며 저를 보니 사이클 선수로써의 미래가 어 두운 것은 아니지만 뻔하거나 재미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국제 경기 같은 큰 양재호 블로그

대회에 나가고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의 모습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더라고요.

jayblog.egloos.com

국가대표들의 훈련방식은 해보지 않았기에 모르겠지만 중고등 시절의 강압적인 교 육 방식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찾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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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브랜드인 Cinelli에서 Mash(픽스드 기어 자전거를 널리 알린 픽스드 크루)와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 프레임

사이클의 매력에 빠졌던 첫 번째 이유인 디자인을 선

원래 트랙에서 타는 자전거인데 도로에서 타는 픽시

하지만 위험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픽시에서 로

택하게 되었어요. 혼자 그림을 그리고 멋진 러닝화를

와 트랙에서 타는 픽시와는 엄연히 지오메트리는 물

드로 넘어가는데 토클립에 운동화 픽시만 줄곧 타다

찾아서 신어보고 분해도 하면서 남는 시간에 디자인

론 프레임에 강화되는 부분이 틀려요. 트랙차를 만드

가 로드로 넘어갔다가는 원년 좀 탄다는 로드들에게

공부를 했어요. 자전거라는 자체는 너무 좋았지만 선

는 Cinelli가 Mash와의 작업을 통해 도로에서 타기 적

제압 당하기 십상입니다. 픽시에서부터 클립슈즈까지

수보단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조합 시킬 수 없을 까라

합하게 만들었기에 선택했습니다. 다른 자전거는 리

적응하고 근육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을 익혀두는 것이

는 생각하면서 그만 두게 되었지요.

더 바이크라는 자전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싸고 안 좋

좋아요.

다라고 말하는데, 제가 볼 땐 굉장히 픽시스러워요. 굉 Q

자전거는 일주일에 얼마나 타시나요?

장히 강하고, 터프하죠. 여러 가지 자전거를 타보니 픽

Q

A

자전거가 하나의 문화로써 발전하는 모습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묻는 질문인데, 저에

시는 픽시브랜드가 더 잘 만들어요. 물론 좋은 브랜드

들이 속속히 보이긴 하는데, 그 중심엔 픽시만 있는 것

게는 조금 잘못된 질문이라고 생각 되요. 일주일에 몇

들이 중간이상은 하겠지만, 달리는 성능만으론 픽시

같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패션

번 혹은 주말에 한 번, 이런 것들은 이미 레져로 생각해

가 완성될 수 없다고 봐요. 저야 트릭은 안 하지만(웃

적인 측면에서의 접근만을 보며 자전거 문화가 아닌

버리는 것이거든요. 제게는 생활이기에 일주일에 몇

음) 자전거를 절대 네임벨류 때문에 사지는 않아요.

픽시 문화만이 발전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번 이라는 개념이 없어요. 비만 오지 않는다면 탑니다. 픽시로는 200km 이하라면 타고 갑니다.

Q

픽시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A

지금은 픽시만 타고 있지만 그러한 현상

선수생활도 했었고 지금도 뚜르드 코리아

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요. 이유는 처음 접하는 픽시

팀까지도 있는데 왜 픽시를 타냐고 많이 물어봐요. 그

는 브레이크를 달던 안 달던 쉽게 탈 수 있는 자전거

왔던 자전거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것은 운동선수를 시작한 이유, 그만둔 이유와 같습니

가 아니에요. 매니아적인 부분이 많은데 아주 예전에

A

중고등 선수 시절엔 형평성에 의한 법으

다. 픽시는 스포츠와 문화의 접목이에요. 이것은 완벽

는 매니아라는 것이 기피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매니

로 크로몰리 프레임만 탈 수 있었어요. 그때 크로몰리

하게 제 자신 같은 것이라 말할 수 있어요. 선수입장도

아를 선망하는 시대에요. 선망하는 인구가 많아지면

트랙 자전거 3대와 로드바이크 한 대가 있었어요. 픽

되어봤고, 패션을 좋아하고 디자이너의 입장도 되어

서 업체들이 돈을 보고 투자 하는 것이지요. 아무나 탈

스드 기어 자전거는 지금까지 8대를 탔어요. 작년 9월

본 입장으로써 입맛에 딱 떨어지는 음식 같은 것이에

수 없는 픽시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에요. 언더그

부터 지금까지 8대를 탔네요. 항상 2대씩, 많으면 3대

요. 스포츠와 문화가 이렇게 잘 어우러진 경우는 과거

라운드 문화의 발전과 픽시 문화가 발전되어 전체적인

씩 보유하고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자전거를 하나 꼽

에도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어요.

자전거 문화가 발전될 수 있는 것에는 긍정적으로 생

Q

많은 자전거들을 타왔던 걸로 아는데, 타

으라면 어렵네요. 제일 가벼웠던 JAMIES SONIC도 좋

각하지만 픽시 문화만 집중되고 있는 점은 아쉬워요.

았고, 크로몰리만 타왔기에 카본소재들에 대한 동경이

Q

로드바이크 한 대와 픽스드바이크 한 대

아직은 시작 단계이기에 지켜봐야죠. 만약에 제가 사

있어서 풀카본으로 맞춘 ANCHOR라는 자전거도 기

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

이클 선수를 안 했다면 아마 미니벨로를 타고 있지 않

억에 남아요. 여러 소재의 자전거를 타보면서 좋은 프

람들이 많은데, 동의하나요?

을까 싶어요. 접어서 기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모습

레임에 저렴한 부품들도 맞춰서 타보고 반대로도 해본

A

개인적인 경험으로 로드사이클과 픽스드

이 너무나 보기 좋더라고요. 또 아기자기한 소품에 더

결과 픽시는 퍼포먼스를 너무 따지게 되면 본질을 잃

기어를 같이 타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아요. 일반 선수

욱 신경 쓰는 모습들도 재미있어 보이고요. 픽시가 매

게 되요.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반응성은 알루미늄과

들은 도로에서는 로드사이클을 타고 벨로드롬에서만

니아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 비춰질 수 있다고 생

크로몰리가 좋은 것 같고, 카본소재는 조금 무리가 오

트랙바이크(픽스드기어)를 타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

각해요. 아무래도 픽시를 즐기는 연령대가 주로 20 ~

는 걸 보았을 때 픽스드 기어에선 장점을 못 느꼈어요.

프리휠과 고정기어 부분에 의한)실수를 할 일이 없어

30대의 젊은 층이 되다 보니, 패션까지도 어울리기 때

요. 하지만 공공도로에서 두 가지를 번갈아 탄다면 어

문에 픽시는 자전거를 탄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되요. 편

Q

지금은 어떤 자전거를 타고 있나요?

떨까요? 로드를 탈 때의 감각으로 픽시를 탄다면 브레

하게 즐길 수가 있죠. 하지만 픽시 문화만이 집중되는

A

지금 자전거는 5개월 정도 탔는데 이태리

이크가 없다는 걸 순간 순간 늦게 인지하여 사고 날 확

건 반대하고 싶어요. 남의 시선을 즐기기 위해서 타는

브랜드인 Cinelli에서 Mash(픽스드 기어 자전거를 널

률이 증가해요. 또는 브레이크 픽시라이더도 코너 링

사람도 있겠지만 바보 같다고 생각해요. 자전거는 장

리 알린 픽스드 크루)와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 프레

에서 페달이 땅에 닿을 수도 있어요. 다운힐에서 다리

르와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빨리 달리면 뭐하나요? 탄

임이에요. Mash DVD를 감독한 사람이 지금은 대학

를 쉬려고 시도하다가 튕겨나갈 수도 있고요. 이것들

천 자전거 도로의 규정 속도는 20km에요. 모두 속도

교수로도 있는데 예전에 많은 브랜드들과 작업했던

은 전부 무의식 중에 ‘타던 자전거’의 특성이 있기 때

위반이죠. 한가지 꼭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어르신 분

베니 골드라는 아트 디렉터에요. 그 분이 페인팅을 한

문이에요. 물론 이것들도 어느 정도 로드사이클 스킬

들이 픽시를 보면서 “저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는 위험

프레임이에요. 선택한 이유는 픽스드 기어라는 것이

이 있는 사람들이 픽스드기어를 접할 때 이야기 이긴

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고맙게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화두이자 키워드인 자전거를 다양한 감각과 시선의 아트로 표현해 낸 전시, Via Velo 展 (기획: 양재호)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픽시라는 자전거가 생기기전에 젊은 친구들이 언제 이렇게

호나 이메일 주소를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혼자서 자전거 문화를 위

자전거를 열심히 탔나요? 젊은 친구들이 모여서 도로에서 자전거에 대한 법을 이야

해 할 수 있는 자그만 운동이라 생각해요. 아주 바쁜지 않다면 다 설명해 드립니다.

기 하고, 사고 나면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요. 일단 똑같이 라이더가 되면 라이더가 아 닌 사람들보단 같은 편이 되야 한다고 생각해요. 욕만 할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을 자

Q

자전거가 지겹거나 싫어진 적은 없었나요?

전거 문화에 끌어드린 픽시를 라이더라면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위험

A

저는 자전거를 타다가 고장이 나거나 사고가 나면 다른 자전거를 타고

하게 타는 경우도 있지만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조건 욕할 필

나와요. 이유는 자전거가 좋기 때문이죠. 타기 싫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매일

요는 없다는 것이죠.

정비하고 잘 닦아요.

Q

Q

혹시 현재 가장 가지고 싶은 자전거가 있나요?

점이 개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A

가장 가지고 싶은 자전거는 없습니다. 하나를 고를 수는 없어요. 아마 자

A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집중되기 시작한 시점이 굉장히 늦어졌다고 생각

전거를 바꾸긴 하겠지만 당장은 지금의 자전거에 만족해요.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

해요. 경륜이라는 종목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국가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면 바꾸겠죠. 사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부품들을 거의 다 접해봤어요. 현재는 그저

있었잖아요. 너무 늦게 인식되었고, 급하게 흘러 들어오고 있어요. 사이클을 탈 때 많

타는 데 불편하지 않으면 됩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관심이 가는 것을 물으시면 클래

이 들었던 질문이 “바퀴가 얇은데 약하지 않느냐?”였어요. 아니거든요. 아무런 지식

식이에요. 오래 전에는 빠르게 달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올드테크’가 되어 버린 부품

없이 일단 들어오고만 있는 것이죠. 다행으로 생각하는 게 이번 년도를 보면 가격에

들을 모아서 ‘클래식 머신’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한국의 자전거 문화, 문화라고 말하기는 아직 이른 감도 있는데... 어떤

거품이 많이 사라졌어요. 자전거 인구가 많아지면서 걱정이 되는 부분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사람들은 완전히 매력에 빠져 버렸고, 안타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전혀

Q

꿈이 무엇인가요?

인식하지 않아요. 도로에 나오는 자전거를 이상하게 생각해요. 자전거의 입장을 이

A

자전거에 관련된 일이 아닌 다른 일도 하고 있지만 자전거를 놓지는 않

해하는 것을 거부하죠. 자전거를 안타는 것은 선택이기에 어쩔 수 없어요. 자전거 문

을 것이고, 만약 한가지 일만을 해야 한다면, 사이클과 실용적인 옷과 신발을 판매하

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참여가 필요한 거죠. 하지만 정부에게 호소하는 것은 자전거

고 싶어요. 일상생활 복이지만 자전거를 탈 때도 입을 수 있는 옷과 신발이요. 레져

라이더들 뿐이죠. 라이더들이 불편하다고 하면 아주 조그만 부분이 바뀌고 더 호소

용품이 아닌 생활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죠. 작은 시장을 형성하더라도 그것을

하면 또 조그만 부분이 바뀌는데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봐요. 자동차 면허에 필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고 싶어요.

시험에서도 법이 바뀌었으면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도 넣어줘야 한다고 봐요. 자전거 도로는 여전히 공사하고 다듬어지고 있지만 MTB가 아닌 자전거들은 다니기 힘든

Q

바퀴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도로가 너무 많아요. 제일 본질적인 부분부터 개선해 나가야 하는데 자전거 타는 사

A

바퀴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맙다’ 입니다. 많은 라이더들끼리, 그리고 자

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깐 중간부분부터 수습해 나가고 있어요. 천천히 시

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자전거의 모든 부분들을 다뤄

작하더라도 밑에서부터 천천히 국민들의 인식을 바꿔가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자전

주는 바퀴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나이 상관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좋아요. 매달 기

거를 안타는 사람들의 문화적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레져스포츠’라는 틀이 아직

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금처럼만 변치 말고 있어주시면 좋겠어요.

너무 박혀있어요. Q

정부 차원이 아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A

저는 하고 있어요. 친한 사람들이 아니고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닌데, 제가

타고 있는 픽시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남녀노소를 떠나서 어떤 사람이 오든, 기분 나 쁘게 반말을 하면서 묻든, 상세하게 설명을 해줘요. 어느 나라 제품이며, 어떤 소재이 고,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조립을 할 수 있고, 완성차는 어떠하며, 왜 브레이크가 있 고 없고, 왜 브레이크가 앞에만 있는 것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줘요. 그러면 전화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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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선물해준 자전거 체인으로 직접 만든 키홀더


정형래의 자전거 잘 타기

생활 속의 스포츠, 자전거 출퇴근 자전거 출퇴근의 매력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해야만 하는 운동과는 달리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음은 물론 시간적, 금전적 절 약을 통해 효율적인 하루를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자전거와 함께 하는 것은 여유와 휴식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더하여 날씨 까지 완벽한 요즘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 다. 모두가 올바르고 안전한 자신만의 바이시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기 위 해 알아두어야 할 기본 사항들에 대하여 알아보자. 글/사진: 정형래 프로, 신봉철 프로

정형래

신봉철

Profile

1993 ~ 2006

MTB 국가대표 (xc 및 dh)

1993 ~ 2004

20회 이상 해외시합 및 연수

1996 ~ 2009

개인레슨, one point 레슨, 클럽레슨 및 선수 코치

1995 ~ 2005

프로팀 사이클선수 병행

1993

국내최초 세계선수권 출전 (dh 58위)

1998

국내최초 아시아선수권 금메달획득

2002

국내최초 아시안게임 금메달획득

1998 ~ 2004

국내최초 아시아대회 3년 석권 (금 3, 은 1)

2000 ~ 2001

국내최초 (주)SKY LOVE PRO 팀 창단 및 운영

2001 ~ 2005

월간 bicycle life MTB 테크닉칼럼 기고

1995 ~ 2005

KBS 휴먼다큐멘터리 방영 및 매스컴 다수 출연

2001 ~ 2009

자전거회사 기획, 마케팅, 관리 등 경력

2010 ~ 현

자전거 전문교육 소프트웨어 SYNCWAY CO. INC. 대표

Profile

1998 ~ 2005

산악자전거 국가대표

2002 ~ 2010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선수

2002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MTB국가대표 9위

2004

삼육대학교 생활체육학과 졸업

2006

단국대학교대학원 석사졸업

2008 ~ 2010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훈련원 MTB아카데미 강사

2009

울산 MBC 산악자전거 해설위원

단국대학교대학원 체육학과 박사과정

단국대학교 강사

SYNCWAY 교육사업부


보고, 듣고, 확인하고, 자신을 알려라! 자전거는 도로 교통법상 자동차, 오토바이 등과 같이 ‘車’로 분류되어 있다. 자전거 출퇴근을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은 자전거는 보행자 도로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에서는 차도를 이용하며, 차 중에서 가장속도가 느린 자전거는 가장 하위 차선을 이용하며 일반 차들과 동일한 교통신호를 준수하여야 한 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행 시 운전자의 시야가 매우 중요하다. 자전거도로를 달릴 때는 언제나 시야를 전방 3m 이상을 주시하며 속도가 빨라지면 보다 멀리 넓게 보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 요하다. 시야는 직선코스에서 코스 상황에 따라 속도가 빠를수록 시야를 멀리 두어 빠른 속도에 빠르 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1

옳은 시선처리

2

잘못된 시선처리

자전거전용도로의 제한 속도는 20km이하로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보행자나 앞의 자전거와 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차도에서는 자동차를 자전거전용도로에서는 보행자와 자전거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판단하여 이를 바로 행동에 옮기는 과정은 눈으로 직접보고 판단해야 가 장 안전하다. 자동차운전과 마찬가지로 자전거를 탈 때에도 우리가 확인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의 상황을 느낌만으로 판단하여 행동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언제나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안전까지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야확보가 어 려워지고 사고의 위험이 잦기 때문에 항상 자전거 전조등과 후미등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전조등과 후미등은 자신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 신의 움직임을 타인에게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1. 자전거는 ‘차’에 해당하므로 도로교통법 준수하기 2. 시야는 3m 이상 보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멀리 넓게 보기 3. 자전거도로 제한 속도(시속 20km이하) 준수하기 4.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하기 5. 안전거리 확보하기 6. 야간주행 시 전조등과 후미등을 사용하며 밝은 색 옷 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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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등

4

후미등

주행 시에는 복장도 매우 중요하다. 눈에 잘 띄는 밝은 색의 옷을 입고, 특히 야간주행 시에는 불빛에 반사되는 옷이나 소지품으로 식별이 잘 될 수 있도록 한다.

baqui 2010.10 15


자전거 도로에서의 방향 전환법 도로를 달리다보면 당연히 좌우방향전환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 다. 특히 코너에서는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에 주의를 하는 것이 가장 중 요한데, 방향전환을 위해 시야가 너무 가까우면 코너에 대비하는 포지션으 로 빠르게 이동하기가 어렵다. 오른쪽 코너에서 시야를 오른쪽으로 돌리 면 자연스럽게 자전거는 시야가 이동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간다. 만 약 진행방향으로 시야가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코너의 진입과 탈출 시 부 5

왼쪽 코너

6

오른쪽 코너

자연스럽고 자세가 불안전해져 매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코너 링의 가장 기본은 시야에 따른 포인트다.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시선처리 만 잘 해준다면 자연스럽게 몸이 돌아가면서 자전거는 시선과 몸을 따라 코너방향으로 기울어져 부드럽게 방향전환을 할 수 있다. (사진5, 6) 빠른 속도에서의 방향 전환은 전환하고자하는 방향에 따라 페달의 위치를 생각 해야 한다.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때는 왼쪽페달이 12시 방향에 위치 할 수 있도록 하며 오른쪽방향으로 전환할 때 오른쪽페달이 12시 방향에 위 치로 코너를 진입하여 보다 안전하고 자연스럽게 방향전환을 하는 연습을

7

왼쪽 코너 시의 페달 위치

8

오른쪽 코너 시의 페달 위치

해보자. (사진7, 8)

자전거 출퇴근 시 상황별 대처요령 턱을 오를 때

도로를 횡단할 때의 통행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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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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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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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횡단도로가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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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횡단도로가 없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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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퀴가 보도블록과 수직이 될 수 있도록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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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퀴가 보도블록과 비스듬한 방향으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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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횡단도로를 이용하여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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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서 내려 보행자와 함께 걸어서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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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자전거로 턱을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턱의 경사와 비스듬하게 올라가

비가 오는 날 미끄러운 노면주의

면 앞바퀴가 턱에 걸려 넘어질 우려가 있다. 항상 자전거 앞바퀴와 턱은 수 직으로 올라 갈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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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baqui 2010.10

차선 혹은 웅덩이


바 퀴 , 안 전 제 일

자전거 안전 교육의 필요성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와 이륜차는 면허증이 있어야만 합법적으로 운전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론적인 내용 을 공부하여 필기시험을 치르고 정해진 코스를 연습한 뒤 실기시험을 치른다. 단번에 합격하는 이도 있고, 몇 번의 실패를 겪은 후 어렵사리 붙는 이들도 있으며, 많은 이들이 학원에 비싼 강습비를 지불하며 배우기도 한다. 도로 위를 달리는 모든 교통수단 중에 유일하게 자전거만이 면허증이라는 합법적 제도가 없다. 즉, 도로 위에서 자전거 를 타는 것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이다. 자전거 도로가 없는 곳에선 도로로 가는 것이 법인 이 나라에서 자 동차 면허가 없는 사람들은 빨간 불에는 멈추고 파란 불에는 가면 된다라는 초등교육만을 숙지한 채 도로를 나서 게 된다. 더불어 사고 시 자전거는 자동차와 똑같은 법의 심판을 받는다. 뉴스만 틀면 나오는 것이 자동차 사고인 데 무서워서 어디 갈 수나 있겠는가?

군복무 시절, 사거리 신호등의 신호 순서를 모르는 동기가 있었다. “왜 몰라?”라는 황당한 얼굴로 물어봤지만 그의 입장에선 당연했다. 운전 경험이 없고, 세세한 교통 법규에 무관심하게 살았다면 모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자동 차의 방향 지시등, 후진 표시등, 브레이크 표시등 역시 면허를 획득하지 못한 사람은 모를 수도 있을 거라는 끔찍한 상상도 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도로에서 자동차와 함께 달린다면 멱살 쥐어 잡는 큰 싸움이 일어나거나, 구급차가 올 최악의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사실 자전거는 기본적인 사항만 숙지하면 어려움 없이 타고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면허증이 필요한 자동차 관련 사 고도 하루에 수없이 일어나지 않는가? 어쩌면 자전거 교육은 자동차 면허증을 가질 수 있는 나이 전부터, 아니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나이부터 실시되어야 하는 필수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곳곳에서 실시되는 자전거 교육 장들의 모습은 마음 한구석의 불안감을 진정시켜준다. 그곳에선 어떤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지 궁금해진 <바퀴, 안 전제일>에서 강동구 자전거 교육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침 9시 반, 서울시의 추진으로 제일 먼저 설 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강동구 자전거 교육장

을 찾았다. 초등학생 교육시간은 총 2시간으로, 이론 과 실습을 통해 교통안전교육부터 자전거 끌기, 중심 잡기, 자전거 타기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초등학생들의 자전거 이론 교육을 지켜보니 웬만한 어 른들도 모르며 살아왔던 섬세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교 육하고 있었다. 그 중 한 가지는 자전거가 멈춰있을 때 오른발로 땅을 내딛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는 왼쪽으로 타고 내리고, 오른발로 먼저 페달을 밟기 시작하고, 멈추면 왼발로 땅을 디디며 몸을 조금 기울

4호선 고덕역 근처에 위치한 강동구 자전거 교육장

이게 된다. 하지만 우측통행인 한국에서 자전거는 오 른쪽으로 타고 내리는 것이 왼쪽에서 오는 차와 사고 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거듭 강조 하고 있다. 아주 사소한 차이일 수 있지만 분별력이 부 족한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사고 원인이 될 수도 있 기에 꽤 인상적인 교육이었다.

헬멧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위), 지루할 수 있는 이론수업에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하여 퀴즈 형식의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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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나 하겠다. “만약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도로를 가던 중, 몸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이 앞에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실제로 아이들에게 강사가 퀴즈를 낸 것이다. 필자는 속으로 “벨을 울리지 않고 지나가겠다는 말씀을 건넨 후 조심스레 피해간다.” 라고 생각했다. 정답은 “자전거에서 내린 뒤 끌고 간다.”였다. 교통법을 떠나 섬세한 라이딩 매너까지 가르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고, 생각지도 못한 정 답에 필자는 부끄러워졌다. 자전거의 교육 중 끊임없이 외치는 구호 중 한 가지가 바로 “자전거는 차입니다.”이 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운전자는 자동차의 운전자가 된다는 사실을 강조 해준다. 그렇기에 자전거에 올라타기 전에 배워야 하는 것이 바로 교통법이다. 장난 감도, 운동수단도 아닌 교통수단으로 정확하게 분류되어 실시되는 사랑스러운 교 육현장이다. 자전거를 타기 전 교통법을 배우는 아이들

이론수업 때 배운 것을 실습하기 전,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아이들

사람의 몸으로 움직이는 자전거는 준비 운동이 필수다.

실습은 두 발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아이들과 탈 줄 모르는 아이들로

기본적이지만 놓치기 쉬운 작은 습관들, 다시 한 번 상기하자.

나뉘어 실시된다. 중심잡기에 앞서 자전거를 몸에 익숙하게 만들기 위한 지혜로운 교육 방법에 또 한 번 브라보를 외친다.

자전거 실습 교육의 첫 번째는 ‘자전거 끌기’다. 그냥 끌 면 되지 않나?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교육은 섬 세하게 이루어졌다. 페달은 다리에 걸리지 않는 위치 에 놓고, 브레이크를 바로 잡을 수 있게 양손을 편다. 시선은 전방 15도를 향하고 자전거는 살짝 몸 쪽으로 기울인다. 안장만 잡고 끌어왔던 필자의 안일한 습관 에 일침을 가하는 교육이었다.

자세의 정석을 보여준 모범 학생

‘자전거 끌기’ 교육이 끝난 후 자전거에 올라 타 간단하게 한 바퀴를 돌아보고 횡단보도 건너는 법을 교육받게 된다.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야 된다는 사실은 기본이지만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특별히 강조되고 있었 다. 자전거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당장 지켜야 할 필수사항이다.

커서도 잊지 않고 지켜주길 바란다.

baqui 2010.10 19


그 후 각종 코스를 돌기 시작한다. S자 코스부터 오르막과 내리막을 가면서 아이들 은 점차 자전거 타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앞 자전거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과속 을 하지 않도록 강사는 끊임없이 안전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며 알려달라는 지인의 요청에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중심잡기’였다. 뒤에서 잡아주면서 중심을 잡게 도와주다가 스스로 탈 수 있는 수준이 되면 그 사람은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자출을 한 번 이라도 해봤거나 일반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 본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닌 다는 것이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도 막무가내 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들은 위에 있는 교육 내 용들을 상기시켜보길 바란다. 자전거 교육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 걸까? 강사 님들에게 물어보았다. 조승이 강사님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자전거타기가 활성화 되어

있지만, 자전거 운전자들의 의식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자동차의 안전벨트 역 할을 자전거에선 헬멧이 하고 있는데 쑥스럽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헬멧을 착 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주행하는 것은 교통사고 위험률을 안고 타는 것과 같습 니다. 이는 자전거를 어디서 어떻게 타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 황입니다. 생활형 자전거타기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을 통 한 사람들의 인식변화가 시급하며 기본적인 교통안전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 다. 한기옥 강사님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 늘어났지만 남을 배려하는

모습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어른들이라 할지라도 교통법을 모르는 분들이 대 다수이고, 자신만 생각하고 타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호루라기를 크게 불어대는 등 자전거 매너를 모는 사람들을 볼 때면 자전거 교육의 필요성 을 절실히 느껴요. 최근에는 많이 좋아진 모습이지만 올바른 자전거 문화를 위 해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하경선 강사님

자전거 매장과 대여점은 날로 늘어가고 있지만 이 보

다 자전거를 올바르게 타기 위한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예전 에는 놀이수단이나 운동기구로만 생각하고 배워왔지만 지금은 교통수단으로 취급되고 있어요. 자전거 사고가 날로 늘어감에 따라 자전거 안전에 대한 중요 성을 알아야 하고, 그에 따른 인식도 변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코스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봅니다.

국의 자전거 인구는 매일같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른 사고 역시 증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오늘의 핵심 포인트에 대하여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아이들과 함께 세 가지 구호를 외치며 수업을 마무리하는데, 우리 모두 언제나 기억하자!

가하고 있다. 한국의 지난날을 살펴보면 항상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

한 대비를 하기보단 일이 벌어진 후에 수습하고 처리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나쁜 습관들이 배어 있다. 이번 태풍과 홍수 역시 안일한 대처로 수많은 피해들

첫 번째, 자전거는 자동차다!

이 속출했던 것처럼 자전거 인구가 늘어난 지금, 무분별한 사람들로 인해 어떤

두 번째, 자전거 안전점검 ABC! (Air: 타이어 공기압, Brake: 브레이크, Chain: 체인)

사고들이 일어날지 모른다. 인터넷에 떠돌던 자전거로 역주행하는 할아버지나

세 번째, 안전장비 착용!

자동차가 자전거를 피하다가 사고 나는 블랙박스 영상들을 보고 있으면 올바 른 자전거 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느껴진다.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기에 앞 서,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대중교통을 만들기에 앞서, 자전거를 바르게 알고 타는 교육이 가장 먼저 행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글/사진: 이홍건 에디터

20 baqui 2010.10


나 라

바 퀴

나 라

두오모 광장을 가로지는 사람들

Letter from Italy : 1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편지

이탈리아에서의 자전거여행을 꿈꾸는 당신, 아니 ‘여행’이라는 거창한 계획까지는 아니어도 좋습니 다. 그저 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운 거리를 가로질러 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 정도면 충분합니다. 정해 진 목적지나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굳은 결심 따위는 없어도 좋습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바퀴가 굴러 가는 대로 자전거를 타고 싶은 당신, 머리칼을 날리며 자전거를 탈 때의 상쾌한 기분을 즐길 줄 아는 당신 그리고 걸음보다는 빠르지만 자동차보다는 여유로운 자전거의 속도를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들 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사진: 신동락 통신원

22 baqui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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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 이탈리아와 인연을 맺은 후 본격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생활하게 된지는 3년 반 정도가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이탈리아를 유럽의 한국이라고 비유하기도 합니다. 반도국가라는 지역적 특성에서부터 인간

미 넘치지만 다혈질인 국민성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이탈리아는 많이 닮아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요? 저 역시 이 곳에서의 생활이 제법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진짜 이탈리아를 알기에는 짧기만 한 시간이었기에 그 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겠습니다. 이런 제가 이탈리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도 될까라는 걱정이 들 기도 합니다. 하지만 화려하진 않더라도 제가 직접 피부로 느껴 온 이탈리아와 이 곳의 자전거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 싶습니다. 이탈리아 안에서 보고 듣고 부대끼면서 몸소 느낀 일상의 이야기부터 제가 살고 있는 롬바르디아 (Lombardia)의 주도인 밀라노를 시작으로 한 자전거와 함께하면 좋은 도시들의 이야기까지... 모짜렐라 치즈 같 이 촉촉하고 고소한 이야기를 담아 첫 번째 편지를 보내고자 합니다. 이탈리아의 풍광은 정말 다양하게 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물론이고 같은 지역 내에서도 늘 다채로운 모습의 이탈리 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동에서 서로, 아니면 북부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중부 토스카나 지역으로 이동 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서로 다른 나라를 오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이탈리아의 이런 다양성은 외형적인

나른한 오후의 두오모 거리

풍광뿐만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납니다. 이곳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방언이 존재하는데, 이 방언

관광객 반 비둘기 반인 두오모 광장보다는 광장 뒤편에 형성되어 있는

간의 차이가 너무 심한 나머지 서남쪽 시칠리아 사람들은 북서쪽 피에몬테 사람들의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을

쇼핑거리가 자전거와 도시를 즐기기에 좋은 환경이다.

정도입니다. 그리고 비단 언어뿐만 아니라 각 지역 사람들의 기질, 풍기는 이미지, 음식문화 등 생활 전반에서 나름 의 다양성들이 공존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탈리아 전체로 보면 북쪽에 위치하며 제가 머물고 있는 곳이기도 한 롬바르디아(Lombardia)지역은 북쪽으로는 스위스 국경과 맞닿아 있고, 서쪽으로 피에몬테 주, 남쪽으로 에밀리아 로마냐 주, 동쪽으로 베네토 주와 트렌티노 지역에 접해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지역과 접해 있어서인지 롬바르디아는 다양한 문화와 생활패턴을 보여주고 있 습니다. 그 중에서도 롬바르디아의 주도인 밀라노는 패션의 도시 밀라노, 디자인의 도시 밀라노 등의 다양한 대명 사로 불리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명성은 이곳 사람들의 부지런함과 검소함 덕분에 얻 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예로 롬바르디아 사람들의 요리법만 보더라도 이 곳 사람들이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이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기를 먹는 방식에 있어서 토스카나 지역에서는 고깃덩어 리를 불 위에서 통째로 굽는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피렌체 식 비프스테이크)를 요리하는 반면, 밀라노에서는 Cernusco sul Naviglio 이 지역의 물은 알프스에서부터 이곳을 지나 밀라노까지 전달된다. 강변 자전거 도로도 밀라노까지 연결된다. 필자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자전거로 이 길을 따라 밀라노에 있는 스튜디오까지 출퇴근을 한다.

고기를 잘라서 요리합니다. 처음에는 고기를 빨리 익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요리법이 시간이 흐르면서 그 자체가 밀라노 전통의 음식으로 발전되고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지정학적인 특징에서 보자면 밀라노는 레오나르 오 다 빈치 시대부터 무솔리니 시대에 이르기까지 티치노 강과 포 강에 연결된 효율적인 수로 ‘나빌리오(naviglio)’ 시스템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교통체증 등의 이유로 무솔리니 시대부터 일부 닫혀있는 곳이 있긴 합니다만, 최근 들어 이를 다시 열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밀라노는 평야 한가운데에 자리했음에도 불 구하고, 이 운하를 가진 덕분에 다섯 바다를 거느린 항구나 다름없었습니다. 6세기 이상이 소요된 두오모(duomo) 공사 기간 동안에도 여러 지역의 붉은 대리석과 화강암 덩어리들은 이 긴 운하를 통해 곧장 두오모까지 실려오는 방법으로 오늘날의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를 완성시켰습니다. 또한 이 물은 알프스의 만 년설에서 공급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공급된 엄청난 물의 양은 도시곳곳의 지하수로 연결되어 광장과 거 리에 있는 식물들은 물론 사람에게까지 마르지 않는 싱싱한 기운을 전해 줍니다. 밀라노의 여름이 싱그럽게 느껴 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기 넘치는 길 위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노라면 그야말로 ‘감동’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몇 마디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한없는 상쾌함은 그야말로 이 곳에서 바퀴를 굴려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체험입니다.

자전거 위에서 대화를 나누는 노부부

자전거의 역사로 보면 최초의 자전거는 프랑스의 어느 귀족에 의해서 발명되었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 서 세계 최고 권위의 자전거 대회가 열리고 수백만 명 의 인파가 모여 이를 응원하는 문화가 생겨나게 되면 서 그에 힘입어 지금의 생활 속의 자전거가 자리잡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이탈리아는 자전거의 역사 에 있어 제법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 전 유럽에서는 시민이든 관 거리에서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광객이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 도록 되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벨리브(Velib), 독 일에서는 콜바이크(Call Bike), 이태리 밀라노에서는 바이크미(Bike Mi)라는 정책이 있어서 일정의 비용

밀라노의 유료 대여 자전거 서비스인 Bike Mi는 72개 구역에서 실행된다.

을 지불하면 원하는 곳에서 자전거를 픽업하고 반납 할 수 있습니다.

baqui 2010.10 23


브레라 국립미술원의 캠퍼스내 학생들

스칼라 극장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대화를 나누는 이웃의 모습이 근사하고 정겹다.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이탈리아이지만 오랜만에 사진기를 들고, 자전거로 시내를 돌

또 하나, 이탈리아에서의 자전거는 패션입니다. 참고로 한국에서의 패션이라고 하

아다니며 여행자의 눈으로 돌아가 그들의 생활 그리고 그 속의 생각들을 엿 보기로

면 트랜드를 먼저 떠올리는데 반해 이탈리아에서의 패션이라고 하면 그냥 그 생활자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서양이나 동양이나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

체라고 말씀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늘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의 패션이기도 하고 상

는가 봅니다.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 보자니 평소에는 몰랐었던 이

황에 따라 필요한 자전거가 준비되어 있는 점에서 패션이기도 합니다. 등산을 하려

상하고 재미있는 모습들이 눈에 띕니다. 자전거 보다 더 비싸 보이는 자물쇠를 달고

면 등산화가 필요하듯 이 곳 사람들의 자전거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준비되

달리는 아주머니, ‘저런 자전거를 누가 가져간다고’라고 생각되어 지는 자전거의 안

어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만난 제 주변 분들의 경우만 보더라

장을 뽑아 들고서 바(bar)에 들어가 카페를 마시는 청년의 모습, 말끔한 정장 차림의

도, 차고에 산에 갈 때 타는 산악자전거, 시장 갈 때 타는 바구니 달린 자전거, 싸이클

비즈니스맨이 오늘내일 하는 낡은 자전거를 타는 모습, 짧은 치마의 여성이 자전거

동호회용 자전거 등 가족 수와는 상관 없이 필요상황에 따른 자전거들이 준비되어

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 잠깐 가방을 내려놓고 돌아보니 자전

있는 모습들을 종종 봤습니다.

거를 누가 훔쳐갔다는 하소연을 하는 아저씨 등. 특히 잠깐 사이에 자전거를 도둑맞 았다는 아저씨의 모습은 저에게는 꽤 낯선 풍경이었기에 놀랍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요즘 시대에 누가 자전거를 훔쳐간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 밀라노 시내 의 한 아파트에서는 새벽녘에 자전거가 단체로 없어지는 사건이 벌어졌다고도 하니, 저 역시 앞으로 자전거 간수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당신이 애지중지하던 자전거를 잃어버리게 된다면 얼마나 슬프고 화가 날까 요? 자전거를 사랑하는 저로써는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일입니다. 그렇기에 자전거 보다 더 비싸 보이는 자물쇠가 필요한 곳 이탈리아 입니다. 제가 보는 이탈리아에서 의 자전거는 ‘유희적인 매개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더욱 관대하

미래 자전거 문화중심에 서 있는 아이

아빠와 함께하는 자전거 산책이 마냥 즐거운 듯 하다.

고 사교적인 사람이 되며 자연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라고 말한 영국의 한 기자의 말 처럼 자전거는 자연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또 새로

제가 갖고 있는 자전거 중에도 70년대 자전거가 있습니다. 가끔 그 시대의 칼라와 디

운 환경을 만나게 해주는 정말 유희적인 매개체임에 틀림없습니다. 걸음마를 처음

자인 그리고 기술이 그대로 남아있는 그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시작할 때의 기쁨은 기억하지 못해도, 처음 자전거 타기를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누

제가 달리고 있는 거리와 그 위의 제 모습까지 70년대스러워지는 색다른 기분을 느

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흔들흔들 인생의 첫 바퀴를 굴리며 뒤에서

끼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에서의 자전거는 바로 이런 일상적인 즐거움에 있습니다.

지탱해 주고 있는 아빠의 손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하던 그 때의 떨림은 많

유행에 따라 좋고 비싼 새 자전거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어울리고 스스로 즐

은 이들이 공유하는 추억일 것입니다. 어쩌면 자전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

길 수 있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이탈리아식 자전거 타기인 것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

씬 오랫동안 사람들과 함께 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단지 그 존재를 단순한 도구로서

고 새로운 상품이 생겨나는 이 시대에 털털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강렬한 태양을 가

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로 질러가는 노신사의 모습을 지켜 보노라면 자전거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생각해보 게 됩니다. 누군가 디지털 카메라를 새로 샀다고 하면 제일 먼저 ‘몇 만 화소야?’, ‘손

자전거를 타면서 찡그리며 울상 짓는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이 곳에서도 자

떨림 보정은 있나?’등 대부분 기능에 대한 질문들을 하게 되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

전거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언제나 즐거워 보입니다. 자전거로 거리를 가로

다. 자전거로 말하자면 몇 단 기어에 휠은 어떤걸 사용했으며 핸들 바는 어쩌구 저쩌

지를 때 귓가에 들리는 바람소리와 은은하게 풍겨오는 나무의 향기, 그리고 빠르게

구 하는 것들이겠지요. 그런데 이제는 그보다 자신만의 자전거의 특별한 의미나 이

스쳐가는 주변의 풍경들 속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그들의 얼굴에서 묻어 나옵니다.

름(브랜드 명 이 아닙니다. 강아지를 처음 분양 받을 때처럼 매리, 해피, 쫑 이라는 이

자전거를 탐으로서 건강해 졌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단순히 근육을 사용하는 움직임

름들을 지어 주었듯이)등 좀더 가치 있는 질문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다양한 대상과 교감하면서 얻는 정신적인 편안함이 더

지금 타고 있는 자전거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나 즐거운 경험을 나눠도 좋습니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자전거와 함께 하는 풍경 속에서는 할머니와

다. 단지 자전거를 낡고 녹슬면 버리고 마는 도구로서만이 아니라 같은 길을 달리는

손녀, 아빠와 딸 그리고 엄마와 아들이 교감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꼭 가족이 아니

동반자로서 인식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 봅니다.

더라도 자전거와 함께 하는 공간에는 연인과 친구 같이 늘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합 니다. 한 자전거를 나눠 타면 세상에 둘만의 친밀한 공간이 생긴 듯한 안락함이 느껴 지고, 서로 다른 자전거로 나란히 달리고 있자면 든든한 동지가 생긴 듯한 뿌듯함이

그럼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자전거와 함께하는 즐거운 삶을 계획해 보시길 기대하면서, 또한 많은 분들이 자신의 자전거에 이름을 부

느껴집니다. 지금 제 앞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는 연인은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르게 되는 그 날을 기대해 보면서, 다음 편지에서는 관광책자에는 없는 숨겨진 밀라

나누고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 집니다.

노 이야기를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4 baqui 2010.10


바 퀴

박준홍(24) / 회사원 말이 필요없네요~ 진정한

해지는 도 건강 도 마음 몸 면 를타 도쭉 이너 자전거 앞으로 됐지만 ” 픽 디자 약속을 안 래 의 마 그 어요~ 과 얼 (26) / 면 좋겠 한 자신 한지는 으 주 로 작 셨 선 기 시 송 씩돌 복해 지 를 타기 한 바퀴 하고 행 자전거 다 동네 “아직 고 건강 마 시 녁 타 저 에요. 자전거 기분이 분 모두 . 여러 요 에 지킬거

멋쟁이!

! 진작가 는 빽가님 ) / 가수, 사 을 누비시 강 백성현(30 한 로 과 자전거 멋진 패션 놀랄만큼

심송식(40) / 부동산컨설팅 너무 멋져 보입니다. 러워 했지만 <바퀴>에겐 싸구려 자전거라고 부끄

26 baqui 2010.10

한준혁(2 9) 어두운 밤 에도

빛나는 포 스!

무섭지만 멋지다!


바 퀴 ,

어 글 리

트 루 스

Bicycle Festival People Bicycles Bicycle Companies 자전거 기업의 참여 없는 자전거 행사

전거 문화 매거진 <바퀴>가 오는 9월에 개최되는 자전거 문화 행

물론 자전거 기업들의 현실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잠시 대한민국

사인 ‘2010 Seoul Bicycle Film Festival’의 공식 홍보매체로 선

수입 자전거 유통시장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세계 유

정됨에 따라, 나는 요즘 국내의 자전거 시장 업계의 다양한 기업들과 사람

명 자전거 브랜드들은 해외 본사를 통해서 설립된 한국의 ‘공식 지사’가 아

들을 부쩍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 BFF는 이미 10년간 전세계 40여 개

닌 ‘공식 혹은 비공식 수입업체’들이 대부분이며, 이 말은 곧 한국의 수입 자

도시에서 성대하게 개최되는 국제 행사이지만, 서울의 경우는 이번 행사가

전거 브랜드 업체들은 본사의 직접적인 지원이 미약하거나 불가능하기에

첫 시작인 만큼 성대하고 화려한 행사라기 보다는 무난한 출발을 목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브랜드들의 명성과 규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그

삼았다. BFF 관계자들은 소규모 기업부터 모두가 알고 있는 국내외 브랜드

사업규모가 영세하다는 것이다. 더하여 한국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제

기업들, 식품 업체, 언론사 등 수 많은 기업들과의 미팅을 가졌고, 결국 13

품이 현지의 가격보다 비싸게 팔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예를 들어 ‘A’

개의 크고 작은 업체들과의 후원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

라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 국내의 ‘B’라는 수입업체로 반입될 시, ‘B’는

니하게도 그 중 자전거 관련 업체는 겨우 6개 기업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A’의 본사로부터 제품을 도매가격 이상으로 구매 하여 관세와 유통비용 그

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리고 우리가 실제로 자전거를 구입하게 되는 소매상이나 그 밖의 기관들로 납품되기 전의 순익 등이 덧붙여진 ‘2차 도매 가격’이 측정되기 때문이다.

그저 ‘자전거’라면 마냥 좋아하던 정부와 언론 그리고 기업들이 막상 비영

반면, ‘A’사가 ‘A Korea’라는 한국 지사의 형태로 설립되어 도매 가격이 아

리 단체의 자전거 시민 행사에 대한 부담스럽지 않은 투자에 있어 서로 눈

닌 공장도 가격 등으로 직접적인 반입이 이루어질 시에는, 앞서 말한 ‘2차

치만 보는 것은 왜일까? 과연 그들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대한민국 자전거

도매가격’이란 것이 생성될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전

문화란 무엇이며, 또 그들의 눈에는 자전거의 어떤 점이 사업적인 아이템으

거 시장의 규모와 문화의 깊이가 검증되지 않은 대한민국에 섣불리 지사를

로 보여지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세우는 것이 대부분의 해외 기업들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따 라서 대한민국의 수입 자전거 유통 시장은 아직까지 개인 수입 업체들의 유


통 전략에 의존하여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 회사가 얼

하지만 이미 국내 자전거 시장을 점령한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에 있어서는

마나 싸게 팔고 비싸게 파느냐에 너무나 많은 것이 좌우되는 우리의 자전

아직까지도 보이지 않는 견제들을 무시할 수가 없으며 그렇게 수입 자전거

거 유통 시장은 언제나 비상 사태다. 설사 획기적이고 색다른 문화적인 접

시장과 국내 자전거 브랜드 시장은 서로 다른 자신들만의 생존 방법대로 발

근과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 해도 그것을 막상 실천에 옮기

전하여 이제는 서로가 추구하는 대한민국 자전거 문화의 방향 조차 상당한

기에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도 없이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야 할 꿈

차이가 있는 것으로도 보여진다.

같은 일이 되는 것이다. 국내 브랜드가 국내의 판매 점유율을 장악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도 기 반면 국내 브랜드 기업들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당연히 모든 기업의 목

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곳곳의 자전거 주차장에 버려진 자

적이 ‘이익 창출’이라고 보았을 때, 국내 브랜드들은 가격과 규모 그리고 유

전거들의 99.99%가 국내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볼 때, 우리는 과연 얼만

통까지 현저하게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국내 자전거 매출의

큼 대한민국 자전거들에게 가치부여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도 품질과 용도에 따른 여

갖게 된다.

러 가지 라인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에 따른 고객층도 다양하지만, 국내 기 업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보급형 제품들의 판매에 주력하는 것이 당연

이제는 매우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하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많은 매장들에서 볼 수 있는 보급형 자 전거는,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제품의 단가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생산국

자전거 문화에 대한 뿌리는 자전거 이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오랜 시간에

선정과 생산 재료에 대한 큰 투자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적인 면

걸친 자전거와의 소통과 이해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트랜디한 디

에서 상대적으로 평생 탈 수 있는 명품 자전거는 아닐 수 있지만, 시대에 유

자인에 저렴한 가격의 자전거들을 보급이라는 목적으로 시장의 대부분을

행하는 디자인과 기능의 자전거와 유사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점유하는 오래된 방식의 판매 전략은 말 그대로 당장의 자전거 인구를 늘릴

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는 있겠지만, 그러한 제품들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자전거 주차 장에 유기된 멀쩡한 자전거들처럼 자신의 자전거와의 소통 시간이 그만큼

이쯤에서 한국 자전거 시장의 역사에 대하여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자.

단축되는 것이고, 따라서 자신의 자전거에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없게 되 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욱 아쉬운 점은, 우리는 이미 그러한 자전거

일제 시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보급화된 한국의 자전거 문화는 그 문화

시장과 문화에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이다.

의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또다시 전쟁을 겪게 된다. 전쟁 이후 산업화가 진 행됨에 따라 국가와 국민들의 모든 관심과 투자는 건설, 전기전자, 자동차

국내 자전거 기업들이 현재 국가와 각종 언론 등으로부터 받고 있는 많은

등에 집중되었고 그렇게 대한민국 자전거 시장은 70년대 후반까지 발전의

지원과 혜택을 세계적인 일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품질 개선과 기술 발전

기회를 상실하게 되었다. 그리고 80년대 초, MTB가 발명됨에 따라 해외의

이 아닌 기존의 보급형 자전거들을 통한 매출 증대 수단만으로 이용하고 있

고가 MTB들을 저가의 보급형으로 생산 및 유통시키는 전략을 시작으로 국

다면, 그것은 남용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더하여 자전거 생산 강국을

내 자전거 시장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그렇게 성장한 국내 기업

꿈꾸는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마저 제자리 걸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들은 명품 자전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의 연마보다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

다. 자전거는 작지만 예민하고, 간단해 보이지만 인간과 가장 비슷한 이동

의 트랜드를 기반으로 한 보급형 제품들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수단이기에 오랜 시간에 걸쳐서도 정의 내릴 수 없는 섬세함을 요하는 기술

간 것이다. 기업의 매출 증대를 위하여 의존해야 했던 보급형 제품의 생산

이다. 그러므로 손으로 자전거를 만들 수 있는 진정한 자전거 장인들이 손

및 유통전략으로부터 시작된 우리의 자전거 문화는 한국 고유의 자전거를

가락 안에 꼽힐까 말까 한 국가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질

타는 것이 아닌 외국의 자전거와 비슷한 제품들을 저렴하고 쉽게 구해서 탈

높은 경쟁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수 있는 문화가 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원조를 갈망하는 몇몇 이들에 의해 외국의 브랜드들이 특정 수입 업체들을 통해 등장했다.


바 퀴

김미선 (27) / 건축 “여름 설계 휴가로 여행 커플 갔 다가 자전거 친구가 빌려서 자전거 섬진강 를못 하이킹 타서 했어요 .”

트 / 피아니스 박정은(25) 도시에요~ 기 참 좋은

서 상이 다양해 거로 여행하 데 종류와 색 “경주는 자전 여점이 있는 대 거 전 자 앞에 경주터미널 다.” 미가 있습니 재 는 타 골라

Italy 이덕요(5 3) / 한국 음원제작 회장님 사 자협회장 랑해요!

30 baqui 2010.10

청년 태리 를이 모 ! 이름 청년 나보군 착된 게포 이태리 지~ 하 에 간 원 이태리 > 통신 <바퀴 간지~ 리 태 이 이래서


한강 잠원지구에서 수요일엔 자전거 타기

잠수타기 1

우리 동호회 소개

<잠수타기>는 스트라이다 네이버 카페 내에 만들어진 번개모임으로써 매주 수요일 저녁에 라이딩 모

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트라이다 카페 내에는 좋은 번개모임이 많이 있답니다. 잠수타기 모임은 그 번개모임들 중 하나구요. <잠수타기>라이딩 번개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 한강 둔치 잠원지구에서 모여 한 주는 동쪽, 한 주

4

동호회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

미혼이시라구요? 이쁘고 섹쉬한 처자와,

멋지고 착한 짐승남 회원 분들이 많답니다. 기혼이시 라구요? 스트라이다와 함께 삶의 새로운 활력을!

는 서쪽으로 매주 번갈아 가며 한강 자전거 길을 동, 서로 내달립니다. 평일에 달리는 만큼, 퇴근시간 이후에 라이 딩을 하게 되기 때문에 야간 라이딩이 대부분이라 안전운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답니다. 매주 평일마다 모이 기 때문에 고정된 참여 인원으로 모임이 지속된다기 보단 각자의 스케쥴에 따라 모이는 인원이 10 ~ 30명 정도 선 에서 유지되는 유동적인 모임입니다. 스트라이다 동호회 소속 모임인 만큼 회원님들이 가지고 나오는 자전거의 대

5

본 동호회가 생각하는 자전거란?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

상을 만나게 해주는 통로!

부분이 스트라이다 입니다. 회원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 40대 후반까지 다양하고, 각자의 직업 또한 매우 다양 합니다. 여성분들의 참여도도 높은 편입니다.

2

운영자 소개

안녕하세요? <잠수타기>번개의 번짱 리에또(온석원)입니다. 제 평생의 반려자인 헤라(오수진)님이 부

6

스트라이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수많은 미니벨로 중 가장 심플하며, 가장

번짱을 맡아 함께 번개를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부 라이더죠. 실제로 스트라이다 카페엔 부

아름다운 자전거라고 생각합니다. 폴딩 자체도 아주

부 라이더들이 많이 있답니다. 주말에도 지방 출장이 잦은 바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터라 주말 라이딩 모임에 자

간단하고 쉬우며, 무엇보다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뛰

주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중에라도 날짜를 정해놓고 라이딩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잠수타기 번개를 시작하게

어납니다. 또한 어떠한 복장에도 잘 어울리는 자전거

되었습니다.

이며 도시나 자연, 그 어느 곳에 있어도 멋지게 어우러

3

질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자전거라고 생각합니다. 스

자전거 동호회가 주는 즐거움

트라이다 여러 대가 가지런히 달리는 모습을 보신 분

<잠수타기> 모임이 저녁에 진행되는 만큼 매주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에 흠뻑 젖을 수 있다는 큰 장점

이라면 누구든 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세상

이 있습니다. 서울의 야경, 특히 한강 야경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을 최고의 야경이라 생각합니다.

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각형’이 바로 스트라이다 입니

퇴근 후,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에 안겨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있노라면 하루의 묵은 피로가 금세 말끔히

다.

씻겨진답니다. 평균 시속 15~18km 정도의 샤방한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야경과, 풀벌레소리, 꽃 향기 를 마음껏 즐기며 달릴 수 있습니다. 총 왕복 거리는 20~30km 정도이고, 턴 지역에선 잠시 쉬며 시원한 음료수와 간단한 다과와 함께 수다를 즐기고 온답니다. 오감을 만족하는 라이딩을 한 후 즐기는 수다 시간이기 때문에 모두 금방 친해질 수 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때문에 <잠수타기>는 신입들과 여성분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입니다.

32 baqui 2010.10

당신의 동호회를 소개해 주세요. www.baqui.co.kr


NEWS

2010 Seoul Bicycle Film Festival 자세한 내용은 www.bicyclefilmfestival.com/seoul을 참조하세요.

글: 정대희 에디터

사진: BFF Seoul 제공

BFF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갤럭시익스프레스’의 박종현(아래)과

BFF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

‘크래쉬’의 윤두병(위 중앙)

난히도 비가 많이 오던 지난 9월9일 목

더하여 (주)일진스포츠의 유필호 이사는 “BFF는

작품들만으로 구성된 Greatest HITS 영상들을

요일 저녁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

현재 대한민국에서 꼭 필요한 자전거 행사다. 이

자원봉사자들을 위하여 상영하였고, 상영 중 곳

한 자전거 매장 ‘바이크 팩토리’에는 늦은 밤까지

러한 행사와 이를 위해 고생하는 친구들을 위해

곳에서는 탄성이 끊이질 않았다.

불이 꺼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악의 날씨임에도

서는 우리 자전거를 무상 제공하는 것이 전혀 아

불구하고 어디선가 멋진 라이더들이 하나 둘씩

깝지 않다.”며 본 행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

아울러 제1회 서울BFF는 9월 17일부터 10월

매장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바로 오는 9월

에게 직접 VITO 650 자전거를 지원하는 증정식

7일까지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2010

30일부터 시작될 ‘2010 서울 바이시클 필름 페

도 이루어졌다.

디자인한마당’과 함께 21일간 진행되는 ‘합동 전

스티벌’(이하 BFF)의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 의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이었던 것이다.

시’와 9월 30일 서울 ‘쿤스트할레’에서의 오프닝 (주)일진스포츠에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갤럭

파티를 시작으로 10월 3일까지 4일간 BFF만의

시익스프레스’와 ‘김바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

독특한 이벤트들로 시원한 가을날을 다시 한번

자원봉사자들의 주된 업무는 앞으로 다가올 행

의 길거리 홍보나 이들의 게릴라 콘서트의 현장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사기간 중 서울의 각 지역을 자전거로 다니며

과 그들의 VITO자전거를 직접 사진 촬영한 후,

BFF를 홍보하며 행사 현장에서의 안내와 도우

www.bikef.co.kr 홈페이지의 포토게시판에 응

미 역할을 위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하여 교육을

모를 하면 추첨을 통해 VITO자전거 최대 30%

받았다.

할인 구매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였다.

이번 모임에서는 뮤지션 ‘갤럭시익스프레스’와 ‘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모든 이들은 ㈜롯데칠

김바다’가 참여하였고, 이들 역시 앞으로 진행될

성음료에서 제공한 아사히 맥주와 바비큐를 즐

BFF 길거리 라이딩 홍보에 함께 참여하며 깜짝

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

게릴라 콘서트도 할 예정이다.

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BFF의 주관인 SWELLHOME에서는 미리 준비한 역대 BFF 중 최고의

34 baqui 2010.10


자전거 문화 매거진

가 독자 여러분들의 과분한 사랑에 힘입어

더욱 풍성하고 질 높은 콘텐츠들로 거듭납니다. 2011년 1월 부터 격월로 발행될 Bicycle Lifestyle Megazine 언제나

를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를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자전거 바퀴 탈부착하기 천상의 날씨 가을이다. 산으로 바다로 혹은 강으로 오색 현란한 멋진 풍경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큰맘 먹고 배낭을 메 고 자전거 하나에 나를 맡기며 떠나는 자전거 여행은 언제나 꿈으로 남아 있지만, 막상 그 꿈을 실현시키려하니 어느새 나의 입은 오만가지 핑계거리를 읊 조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차에 자전거를 싣고 공기 좋고 물 좋은 어느 곳으로 떠나려는 것인데 벌써부터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놈의 자전거가 좀처럼 들 어가지가 않는 것이다. 바퀴들 옆에는 무언가 탈부착이 가능 할 법한 레버들이 있기는 하지만 괜히 잘못 뺐다간 다시 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바퀴들만 빠지면 나의 조그만 트렁크에 들어가고도 남을 것이다. 가끔 보면 자전거 바퀴를 빼고 간편하게 플레임만을 달고 달리는 차들도 많던데, 도대체 어떻게 자 전거 바퀴를 빼는 것일까? 글/사진: 바이크아카데미 원장 이상훈

A

B

앞바퀴 탈착

자전거 바퀴의 탈부착은 가장 실용적이고 중요한 부분인 동시에 자전거 정비의

1

림 브레이크가 장착되어있는 경우 림 브레이크를 안쪽으로 오므려

기본 중에 기본이다. 자전거를 차에 싣거나 케이스에 넣어야 할 때는 물론이고,

링크에서 누들(바나나 관)을 풀어준다.

2

접혀있는 QR레버를 펴준다.

모든 스큐어 방식 자전거의 바퀴를 탈부착하기 위해서는

3

레버를 잡고 반대쪽에 있는 QR볼트를 4바퀴 이상 반시계 방향으로

우선 앞 드레일러(프론트 드레일러) 체인을 1번 체인링(톱니가 가장 작다.)에

풀어준다. 그리고 자전거를 살짝 들면 바퀴는 큰 저항 없이 빠진다.

바퀴 탈부착의 준비

자전거의 종류를 불문하고 타이어나 튜브의 점검이나 교체에 있어서 언제나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이 바퀴의 분리이기 때문이다.

위치시킨다. 왼쪽 변속 레버를 이용하여 케이블을 느슨하게 풀어준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쉽다. 뒷 기어 (리어 드레일어)도 마찬가지로 가장 작은 톱니에 체인을 위치시킨다. 앞쪽의 체인링과 달리 뒷 기어는 톱니가 작을수록 고단으로 불린다. 스큐어 방식: 일명 QR(Quick Release) 방식

baqui 2010.10 37


C

뒷바퀴 탈착

1

앞바퀴와 동일하게 림 브레이크가 장착 된 자전거라면

브레이크 암을 안쪽으로 오므려 브레이크 케이블을 제거해준다.

뒷바퀴는 앞바퀴와 달리 레버만 풀리면 바퀴가 빠지게 된다.

이때 시트포스트를 잡고 바퀴를 아래로 누르면 쉽게 분리가 가능하다.

D

앞바퀴 장착

1

앞바퀴를 먼저 장착한 후 뒷바퀴를 장착하는 것이

자전거를 세우고 있기 수월하다.

QR레버는 항상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에 위치한다. QR나사가

풀려있다면 포크의 드롭아웃(바퀴 장착을 위해 오목하게 파여진 홈)에

양쪽을 동일하게 껴준다.

2

한손으로 서스펜션의 로워 레그를 잡고 주먹을 쥐어

바퀴를 수직으로 툭툭 쳐주며 틈이 확실하게 들어가도록 한다.

2

만약 뒷 드레일러(변속기)가 스램의 경우라면

3

QR레버를 잡고 나머지 손으로 시계방향으로 QR볼트를 돌려준다.

드레일러를 시계방향으로 당겨주면 분리가 더욱 수월하다.

QR레버를 90도 제쳐 저항이 있다면 OR볼트를 조이는 것을 멈춘다.

4

QR레버를 잠그고 바퀴를 고정시켜준다. 이때 QR레버는 항상

진행방향 기준으로 왼쪽에 위치하고 레버의 방향은 수직으로 하늘을

바라보거나 크랭크 쪽을 향하게 고정시켜야 주행 중에 풀릴 확률이

가장 적다는 것을 명심하자.

38 baqui 2010.10


E

뒷바퀴 장착

1

탈착했을 때와 같이 가장 작은 기어(스프라켓)에 체인을 걸친다.

2

바퀴가 최대한 수직으로 드롭아웃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끌어올려준다. 엄지손가락으로 드레일러 케이지를 바닥으로 누르면서

끌어올리면 부드럽게 체결이 된다.

3

드롭아웃에 정확히 체결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체인스테이를 잡고

주먹을 이용해 바퀴를 수직으로 툭툭 쳐준다.

4

앞바퀴와 마찬가지로 QR볼트를 돌려 QR레버를 90도 제쳤을 때

저항이 느껴진다면 볼트를 더 이상 돌리지 않는다.

5

QR레버를 잠글 때 주의사항은 프레임이 QR레버에 닿지 않아야 한다.

크랭크의 대각선방향과 크랭크를 향한 방법 중 자신의 프레임에

맞는 방법을 선택한다.


,

40 baqui 2010.10


Book <러브레터>의 주인공 “오겡끼 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쓰~”의 ‘후지이 이 츠키’와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쇼타’가 살고 있다. 소심남인 저자가 홋카 이도 여행을 결심한 것도 이들의 몫이 크다. 매년 겨울이면 생각나는 아련 한 첫사랑의 기억, 영화 <러브레터>에 나오는 오타루 운하. 후지이 이츠키 가 세상을 떠난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가 떠난 먼 산을 바라보며 안 부를 묻던 곳이 바로 오타루다. 눈의 도시로 유명하기 때문에 환상적인 풍 경을 접하기 위해선 겨울에 찾는 게 좋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겨울은 적합하지 않으므로 홋카이도로 떠나기 전엔 여행의 주목적이 무엇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 쇼타의 고향도 바로 오타루다. 그래 서인지 스시야도리(초밥의 거리)가 있을 정도로 스시집이 유난히 많다고.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든 그곳을 찾을 때는 반드시 어떠한 계기가 있기 마련 이듯이 때로는 인상 깊게 본 영화나 만화가 삶의 원동력과 꿈이 되어 여행 을 떠나는 이유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만약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날 생각이 라면 이 두 작품 정도는 접하고 가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소심한 남자의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지은이: 최석재 출판사: 돌풍 판매가: 12,000원 출간일: 2010.07.17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 정조 때의 문장가인 유한준이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의 부친 발문에서 따 온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 으리라.’라는 원문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을 정정하 고 보완하여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말한 ‘아는 만큼 보 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구절이 다. 이는 비단 문화유산을 보는 자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

일탈? 한 번쯤은 괜찮아.

든 만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통용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여행을 하다 보

자전거를 타게 되고, 좋아하게 되면서 점점 자전거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되

면 이 세상 그 어떤 여행지도 좋고, 나쁜 곳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을 알게

었다. 더구나 한 달에 한 번은 꼭 자전거를 주제로 다룬 책이나 자전거 여

된다. 여행지마다 고유의 느낌과 색깔이 존재하기에 그것을 어떻게, 얼마

행기를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는 자전거 여행에 도전해보리라는 생각을 자

나 찾아내느냐는 순전히 여행자의 역량에 달려있는 것이다. <소심한 남자

주 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여유롭게 쓸 수 없는 빠듯한 일상을 살아가고

의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을 읽다 보면 저자가 얼마나 여행지에 대해 공부

있는 관계로 언제나 희망사항에 그칠 뿐이었다. 게다가 사실 일본 여행에

를 많이 했는지 알 수 있다. 여행지 곳곳에 대한 전문적이고 광범위한 지식

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에세이를 읽은 뒤 자전거로 여

부터, 아직 알려지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부분들까지 담백하고도 친

행가고 싶은 곳 리스트에 ‘홋카이도’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홋카이도까지 갔다는 말에 솔깃하여 집어 든 뒤 단숨에 읽어 내려간 <소심 한 남자의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실로 오랜만에 “재미있다.”라고 느낀 여

이 감상평을 쓰고 있는 지금, 내 컴퓨터에선 재주소년의 로드무비라는 곡

행기였다. 여기서 소심한 남자란 성격이 소심하다는 것이 아니라 ‘소년 같

이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 노랫말이 이 책과 어찌나

은 마음을 간직한’ 남자를 칭한다.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돈 걱정으

잘 들어맞는지 잠시 자판을 두들기던 손을 멈춘 채 감상에 젖어 들었다. ‘꿈,

로 매일을 숨 가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소심한 남자들에게 가끔씩은 일탈

일기, 바다, 여행, 하얀 꿈 속, 나를 데려가. 까맣게 녹슨 동전과 커다란 낡은

을 꿈꿔보자는 저자. 그는 때때로 잠깐의 일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도 다

배낭과 조그만 헤드폰과 배낭 속에 구겨진 섬을 그려놓은 지도...’ 가끔씩 맑

시금 느끼게 되고, 성실했던 자신의 삶이 더 대견하게 느껴지며, 일탈 후 힘

은 향이 물씬 풍기는 어쿠스틱 기타가 음률을 다듬고, 나직한 목소리를 가

든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것들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진 보컬이 읊조리듯 가볍게 흥얼거리는 곡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헤드폰

한다. 가정적인 유부남이었던 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아내에게 “홋카이도

을 끼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살며시 눈을 감고 감상하는 감미로운 선

로 자전거 여행을 가야겠어.”라는 한 마디만을 통보하고 훌쩍 떠난 여행. 그

율은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다. 여행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홋

렇게 잠시나마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여행에서 저자는 일상의 소중함을 배

카이도 여행을 통해 일탈을 맛보았지만, 난 <소심한 남자의 홋카이도 자전

우고 왔다고 한다.

거 여행>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현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가벼운 일탈 을 꿈꿀 수 있었다.

후지이 이츠키와 쇼타를 그리며... 남한 면적의 80%에 해당하고 세계에서 21번째로 넓은 섬 홋카이도(北海

글: 이승욱 객원 에디터 자전거를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블로그 www.piaarang.com

道(북해도), Hokkaido). 그곳에 있는 아름다운 운하 도시 오타루에는 영화

baqui 2010.10 41


Movie 고 말하던 할아버지는 결국 마약을 하고 잠을 자다가 숨을 거둔다. 하지만 영화는 단 정적으로 리처드의 삶이 틀렸고 나머지 사람들이 맞는 것이라 말하지는 않는다. 오 히려 리처드를 포함한 모든 삶의 방식이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각자의 삶의 방식은 다른 누군가의 삶을 보완할 수 있으며, 때문에 자신의 삶의 방식 만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알려주고 있다. 올리브의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떠난 여행이 시작되자마자 가족들이 탄 버스가 고장 나고 만다. 영화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는 노란 작은 버스. 클러치가 고장 났는데 제대 로 고치려면 미인대회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아빠 리처드는 올리브가 미인 대회 우승이라는 ‘성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모든 가족이 차를 밀다가 한 명씩 올라타게 되는데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재미있는 포스터는 바로 이 장면이다. 우여곡절 끝에 미인대회에 참여한 올리브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르게 할아버지에게 배운 스트립 댄스를 추게 되고 관계자들의 제재를 받게 된다. 하지만 가

미스 리틀 선샤인

족들은 올리브가 자신의 무대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몸으로 막아내고, 박수로 응원 을 보내다가 마침내 무대 위로 모두 올라가 올리브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한다.

Little Miss Sunshine, 2006 장르: 코미디, 드라마 상영시간: 98분 등급: 15세 관람가 감독: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스티브 카렐, 토니 콜렛, 그렉 키니어, 폴 다노, 아비게일 브레스린

성공학을 가르치는 강사인 아빠 리처드, 마약을 즐기다 요양원에서 쫓겨난 할아버 지, 모든 가족을 미워해서 5개월 째 말문을 닫아버린 항공학교 지망 고등학생 듀웨 인, 자살을 시도한 게이 교수 삼촌 프랭크, 미인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6살 올리브와

“진짜 실패자는 지는 게 두려워서 도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야. 넌 지금 도전 중이

이 가족 모두를 포용해야 하는 엄마 후버. 이 사회가 만들어놓은 ‘평범함’의 기준에

지? 그럼 넌 실패자가 아니야.” 내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돌아와도, 아무 말 없이 이

서 한참 어긋나 보이는 루저들로만 구성된 가족들이 올리브의 미인대회 출전을 위

유도 묻지 않고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옳고 그른

해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훈훈하게 담아낸 영화 <미스 리틀 선샤

것을 따지는 것이 우선이 아닌, 무조건적으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누

인>. 영화는 코믹하지만 그리 가볍지는 않게, 진지하지만 너무 무겁지는 않게 그들

군가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 내 앞에 닥친

의 여정을 담아낸다.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된다. 무엇보다도 그저 옆에서 가만히 손을 잡아주고 어 깨를 내어주며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바로 가족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가슴 따뜻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행 중 우연히 자신의 꿈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을 발 견하고 입을 연 듀웨인이 “인생은 엿 같은 미인대회의 연속”이라고 말하며 좌절할 때, 외삼촌 프랭크가 조언을 하는 장면이 있다. “인생의 막바지에 도달해서 뒤를 돌아보 고는 이런 결론을 내렸어. 고통 받았던 날들이 인생 최고의 날들이었다고. 그때가 자 신을 만들어 낸 시간이었으니까. 행복했던 때? 완전히 낭비지. 하나도 배운 게 없었 어.”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밑바닥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 장 힘이 될 만한 조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죽고 싶은 순간이 몇 번씩 찾아오고, 하루에

아빠 리처드는 정해진 틀에 맞춰진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네들의 모습과 가

도 수십 번씩 욕이 절로 튀어나오는 힘든 나날들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지금 이런

장 많이 닮아있다. 대학 강사인 리처드는 성공의 9단계 이론을 주장하며 ‘성공’하기

순간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찬란한 내일을 가져다 줄 테니 말이다.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심지어 가족 간의 대화나 자 신의 사업 실패에 대해서도 이것이 성공으로 가기 위한 9단계 중 6이나 7단계에 해

꿈을 이야기하고, 꿈을 꾸라고 이야기하는 한국 사회지만 그 실상을 냉정하게 들여

당한다고 주장하며 성공에 대한 집착을 접지 않는다. 이런 편협한 사고는 가장 가까

다보면 꿈의 형태는 이미 고정되어 버린 지 오래다. 틀이 고정된 꿈은 그 형태에 딱

운 사람인 가족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다. 직장에서 쫓겨난 게이 교수 프랭크의 충고

맞춘 사람들을 승자(winner)로 규정짓고, 틀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은 패자(loser)로

엔 “패자는 비꼼을 통해 승자를 자신의 위치로 끌어내린다.”고 말하고, 아침으로 아

쉽게 단정지어버린다. 하지만 애초부터 승자와 패자라는 낙인은 없다. 그 누구도 그

이스크림을 주문한 올리브에겐 “미인대회에 나온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

걸 판단할 수 있는 권리는 없으며, 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

아.”라고 말한다.

다. 세상이 만든 기준에서 벗어나 환영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할지라도 괜찮다. 내 가 가지고 있는 기준만 확실하다면 말이다. 어린 올리브가 겉모습만 중시하는 미인

나머지 가족들은 리처드의 반대급부에 해당한다. 듀웨인은 삼촌에게 “지옥에 온 것

대회의 기준에 상처받지 않도록 가족 모두가 걱정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모습은 무한

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고 삼촌 프랭크는 듀웨인에게 “이런 사람들과 어떻게 살았

경쟁 속에서 매일매일, 순간순간 내가 세상에 뒤쳐지진 않았는지, 패자인 건 아닌지

니?”라고 답한다. 듀웨인에게 “젊은 시절 되도록 많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져라.”라

의심해야 하는 우리네들에게 작고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글: <옆집 그 녀석> 블로거 에디터 nickace.blog.me

42 baqui 2010.10


Music

여름에도 변함없이 찾아온 유명 락 페스티벌들 덕에 며칠간 온몸이 쑤셨다. 간만에 도시를 벗어난 자연에서의 캠핑은 좋았지만 솔직히 현실적으로는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고, 뜨거운 공연 덕에 정신 없이 뛰놀고 나면 체력은 바닥 나기 일쑤였다. 이렇게 뻔한 고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즐겨야 하는 이유는 바로 ‘젊음’이었다. 하지

만 매년 뜨거운 여름 밤에 겪어야 할 이 고생이 두려움으로 먼저 다가와 내년 여름이 망설여지는 지금, 당신은 과연 젊음과의 신선한 작별을 고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한 당신을 위해 올 10월에도 변함없이 우리 곁을 찾아온 페스티벌이 있다. 바로 국내 수많은 페스티벌들 중 가장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이 다. 본 행사는 ‘도시적인 세련됨과 청량함의 여유’, ‘피크닉 같은 음악 페스티벌’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외 뮤지션들이 이틀간의 공연을 펼친다. ‘왜 음악 페스티벌은 모두 시 끌벅적 해야만 할까?’라는 생각으로 출발했기에 진흙 판, 슬램과 다이빙, 밤샘 캠핑 같은 건 없으니 안심하라. 올해로 4회를 맞는 GMF는 작년 2009년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으니 구미가 당긴다면 당장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글: 이홍건 에디터

The Concept

Johann Sebastian Bach Fugue in G minor BWV.578(The Little)

Teenage Fanclub

Pia-no-jaC

<Bandwagonwsque>

<Eat A Classic>

1991

2010

-

마스터 플랜 프로덕션

밴드 명을 봐선 자칫 아이돌 밴드로 오해 받을 수 있는 ‘티네이지 팬클럽’은 사실

피아노와 카혼(페루의 민속 타악기)만으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피아노잭은 정식적

1989년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에서 결성된 20년 역사의 록앤롤 밴드이다. 감성

인 음악교육은 전혀 받지 않고 각자의 악기를 독학으로 시작한 일본의 듀오이다. 그

적인 멜로디로 누구나 듣기 편안한 음악을 해왔지만 왕성한 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완성하는 음악에 스스로 ‘하이브리드

한국에서 그들의 인지도는 낮을 것이란 예상과는 다르게 홍대에선 이들의 트리뷰트

인스트루멘탈(Hybrid instumental)’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 두 가지의 악기만으

공연이 열린 적도 있었고, 2009년 일본의 썸머소닉 페스티벌에서 보여준 탄탄한 라

로도 꽉 차는 사운드도 대단하지만 이들을 실제로 봐야 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그들

이브는 전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어필되었다. 더하여 올 6월 새 앨범도 발표하였기에

의 퍼포먼스이다. 무대를 떠나 길거리에서도 연주를 해왔던 그들은 언제 어느 곳에

이번 이들의 공연을 기대해 볼만 하다. 기타 팝의 정석이라 불리는 이들의 음악은 어

서든 능청맞은 연기와 놀라운 연주로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입 소문은 순식

떤 기교적인 사운드나 화려한 솔로 연주도 없지만, 단조로운 사운드에 조금씩 빠져

간에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고 단독 공연들과 전국 순회공연은 연일 매진되는 기염을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을 칭찬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나 많은

토해냈다. 이들은 그렇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며 시작된 파리 투어 역시 대성공

지는 직접 들어보는 편이 빠를 것이다. 일본만 스쳐가다 온 그들의 뒤늦은 내한이 조

을 거두며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에서의 완벽한 자리매김을 하였다. 위 앨범은 지루

금은 야속하지만 늦게라도 고맙다.

할 수 있는 고전 클래식 음악을 피아노잭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써, 듣는 순간 그들의 자유분방함에 엉덩이가 들썩거릴 것이다.

자전거(영화 ‘효자동 이발사’ 중)

Healing

심성락

10cm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The First EP>

2009

2010

오감 엔터테인먼트

미러볼뮤직

사실 해마다 음악 페스티벌들이 늘어나면서 서로 비슷한 라인업이 형성되고 있는 현

올해 초 한 블로그를 통해 젬베와 기타를 든 두 청년이 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실이 조금은 아쉽다. 그래서인가? 그렇기에 어쩌면 이번 행사에 심성락의 출연이 더

찍은 재치 넘치는 뮤직 비디오를 본 적이 있었다. 몇 번이고 영상을 재생시킨 이유는

욱 반가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심성락은 1936년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아코디언

버스 안이라는 설정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보호본능을 자극 시

연주가이다.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새끼 손가락 한 마디가 없고, 한 쪽 귀는 거의

키는 가사였다. 몇 달 후 그들의 EP앨범이 나왔고, 어느새 그들은 인디계의 아이돌

들리지 않는 장애를 안고 있지만, TBC, 부산 MBC, 부산 중앙방송 등의 프로그램에

이 되어버렸다. 앨범은 품절 되었고, 수많은 여성 팬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아쉽게도

서 전문 세션 연주자로 활동하며 대중음악계의 전면에 등장했다. 남진, 나훈아, 심수

그 동안 홍대 클럽과 길거리 공연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봉, 신승훈, 김건모, 이승철 등 국내 대중음악계의 대가들은 그의 연주를 ‘노래하는

‘아메리카노’, ‘킹스타’ 등은 빠져있는 앨범이지만, 아쉬움은 나머지 5곡의 감성적인

아코디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깊은 세월 속에 자신의 인생의 희로애

멜로디와 가사 속에 녹아 든다. 길거리 공연으로 시작하여 입 소문을 통해 앨범을 내

락을 아코디언으로 연주하는 심성락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고 공중파 방송에까지 출연하는 등 나날이 발전해 가는 이들의 모습은 기존의 기획

세계 최고의 아코디언 연주자 리차드 갈리아노(Richard Galliano)로부터 극찬을 받

사 마케팅에 의존된 대한민국 대중 음악 시장에 큰 희망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

기도 했으며, 여러 곡들이 영화에 삽입되었다. 당대 최고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참

니다. “장하다, 십센치!”

여한 작품이니 공연관람 전 필히 들어보길 바란다. baqui 2010.10 43


이려진의 연재소설

그녀가

자전거를 타는 5

“하아…….” 이제야 숨이 제대로 쉬어진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달랜 뒤 무작정 근처 화장실로 향했다. 손을 씻으며 거울 앞으로 한 발 자국 다가섰을 때, 그 속엔 알 수 없는 표정의 여자가 서있었다. 그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고 했던 말이 머리로는 백 번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면서도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후회하지 않는다 고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을 해봐도, 말을 꺼내는 순간 그게 거 짓말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몇 번의 연애를 거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오면서 직감만으로도 상대를 어느 정도 파 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애써 믿으며 내 행동을 합리화 시키 려 노력했다. 그 때 핸드폰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혹시……. 그? 무슨 내용일까? 얘기 좀 해요? 아님……. 마지막 인사? 찰나의 순 간이었지만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심호흡을 한 뒤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 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제 핸드폰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010  9148 로 다시 저장해주세요>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지는 않은 번호,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낯 익은 번호가 찍혀있었다. 011 9…… 1…… 4…… 8……? 아……! 갑자기 가슴 한 구석이 서늘해졌다. 그다. 1년 전에 헤어진 내 옛 애인.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이 남자는 도대체 제정신인 걸까? 내 번호를 지우지 않은 건 우유부단한 그의 성격 탓이라고 해두자. 하지만, 번호가 바뀌었다는 단체문자를 보내면서 아무렇지 않게 내 이름에 체크를 했을 그의 심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살다 살다 헤어진 옛 애인에게 핸드폰 번호 가 바뀌었다는 단체 문자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이런 일이 있 으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하필 오늘 이 문 자를 받았기 때문일까? 괜스레 심란해졌다. 그와의 추억 따윈 모 두 잊은 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별 내용도 아닌 그의 문 자에 지난 일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44 baqui 2010.10

이유


“우리, 오늘부터 연애할래?”

에 당황해서 방황하던 시선이 머물렀던 시계는 하필 내 생일과

그는 다른 남자들처럼 머리 굴려가며 감정을 저울질하느라 오

같은 12시 2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최악이었다.

랜 시간 여자 속을 태우는 타입이 아니었다. 하지만 만난 지 일

이건 아니다. 물론 그와 영원을 꿈꾸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

주일도 안 됐는데 연애하자는 말을 꺼낸다는 건 그만큼 마음이

도 이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헤어짐을 당할 거란 생각은 하지 못

가볍다는 게 아닐까? 아직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

했었다. 전혀. 사람들은 이럴 때 무슨 말을 하지? 드라마에선 어

어떻게 쉽게 연애를 시작할 수 있겠냐는 내 질문에 알고 싶기 때

떻게들 했더라? 뭐라고 말은 해야 하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

문에 사귀자는 게 아니겠냐며 오히려 반문했던 그였고, 연애하

았다. 눈치 없는 내 낡은 mp3는 또다시 저 혼자 한 곡 반복 재생

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줄 아냐며 너스레를 떨

을 하고 있는지 벌써 세 번째 ‘행복하지 말아요’를 목 놓아서 부

던 그였다.

르고 있다. 기가 막힌 선곡이구나. 그래, 이게 내 대답이다. 드라

“…….내가 왜 좋아? 어디가 좋은데?”

마 속 주인공처럼 가련하게 눈물을 흘리며 좋은 사람 만나 행복

눈빛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며 무심하게 질

하게 잘 살라는 착한 인사 따위는 정말 못하겠다. 내가 싫어서 나

문을 던졌다. 그는 피식 웃더니 내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뜨렸다.

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왜 행복해야 하지? 내가 없어서 불행했으

“하리야,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해? 그러는 넌 내가 왜 좋은

면 좋겠다. 생색을 내기 위한 것도 아니었고, 무언가를 바라고 주

데?”

었던 것도 아닌데 그에게 고스란히 바친 내 진심이 아까워졌다.

내가 자길 좋아하는 것이 아주 당연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

본전 생각이 났다. 아, 치사하다 강하리. 너도 별 수 없는 여자고,

야만 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그의 당당함에 말문이 막혔다. 나

별 수 없는 사람이구나. 뜬금없이 웃음이 나왔다.

도 몰랐던 내 감정을 그가 알려준 것만 같았다. 아, 내가 좋아하

자신의 이별 통보에 20분씩이나 말없이 시계만 바라보던 내가

고 있었구나.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자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해된다. 이

“거 봐. 대답 못하겠지? 바보야!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어디 있

건 헤어지자는 말에 대처하는 평범한 반응은 분명히 아니었으니

냐? 난 그냥 너라서 좋은 거야.”

까. 그리고 그 동안 그에게 보였던 내 모습도 아니었으니까. 어이

망설이던 내 손을 잡으며 널 좋아하게 된 이유도 없으니, 싫어하

없다는 듯 바라보던 그는 이내 차에서 내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게 될 이유도 없을 것 같다던 그의 말투와 눈빛, 그리고 마주잡

집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이 그의 마지막이었다.

은 손이 너무나 따뜻해서 그 말이 다 믿고 싶어졌다. 그렇게 다 가온 그가 운명이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하

두려웠다. 예전과 같은 전철을 또다시 밟게 될까봐. 겁쟁이 강하

게 된 것처럼 그에겐 아무 이유 없이 좋아지는 여자들이 종종 생

리. 과거에 얽매어 내 멋대로 정한을 판단해 버리고, 마음속에 벽

겨나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들은 그저 좋은 사람일 뿐이고,

을 쌓고, 그것도 모자라 다가오지 말라고 먼저 밀어내기까지 해

내게 있어 여자는 너 하나뿐이라는 달콤한 말로 나를 안심시키

버렸다. 상처 받기 싫어 방어한 내 행동이 혹시 그에게 상처를 주

곤 했던 그였다.

고 만 것은 아닐까?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너무나

서글서글한 외모에 성격 좋고 화술까지 뛰어났던 그의 주위엔

갑작스러워서 어이없기까지 할 일방적인 나의 안녕에 괜찮은 걸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

까? 그는 정말 나와 어떻게 되든 아무렇지 않은 걸까? 아니면 아

가 짙은 것처럼, 언제나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있었던 걸까? 속을 알 수 없던 그의 표정

그는 언제나 외로워했다. 그 허전한 마음을 끊임없이 누군가를

이 어쩌면 진심은 아니었을까? 바보 강하리. 기세 좋게 얘기하고

사귀는 것으로 채우려 했고, 그가 그럴수록 가장 가까이에 있던

나올 땐 언제고 이렇게 오만 가지 생각을 다 하고 있는지. 이럴 땐

난 점점 상처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첫 시작이 그러했듯 아무런

정말 내 자신이 한심해 죽겠다.

이유 없이 나를 좋아했던 그 마음 역시 사라지는 순간이 찾아왔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다. 항상 순간의 감

던 것이다.

정에 앞서 일을 저질러 버린 뒤에야 두고두고 땅을 치며 후회하 면서도 어쩌면 매번 이러는지 모르겠다. 자꾸만 멍하게 땅으로

“지겹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떨어지는 시선을 붙잡으려 노력했다. 절로 나오는 한숨을 푹푹

또렷하게 기억한다. 너무나도 간결하고 무미건조하게 이별 통보

쉬며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던 그 때 뒤에서 누군가 내 팔을 잡고

를 하던 그를 기억한다. 할 말이 있다며 집 앞으로 와달라던 그가

돌려 세웠다. 그였다.

내 차에 탄지 정확히 3분 만에 꺼냈던 그 말. 이별이라는 말을 내

다음 호에 계속...

뱉기 위해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지도 않았고, 주저하지도, 어 려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않던 그 목소리와 표정을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한다. 아무리 기념일을 챙기는 것엔 관심이 없던 사 람이었다지만 적어도 그 날만은 피했어야 했다. 우리가 시작한 지 딱 3년째 되는 날이었으니까. 더군다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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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 전농1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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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 전농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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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제기동 1000 삼천리자전거 판매 대리점, 자전거, 핸드카 등 취급

삼천리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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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247-56 1층 자전거 판매 및 수리/정비 전문점, 생활자전거, 미니벨로, 산악자전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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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양천구 목1동 404-5 오목빌딩 1층 산악 자전거, 학생 자전거 전문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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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용산구 보광동 238-14 자전거 수리 및 판매 전문점

삼천리첼로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133-42 1층 공사이클 로드바이크 전문점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동 71 산악자전거, 로드 사이클, 자전거용품 판매점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817 1층 MTB, 로드, 미니벨로 국내 최저가 판매, 스캇, 스페셜 라이즈드, 다혼 등

용산구

용산엠티비

서울특별시 성북구 석관동 248-3 삼천리자전거 판매 대리점 및 AS 전문점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 14-7 산악용,사이클,미니벨로 자전거 취급점

서초구

02-846-4162

bb5

서울특별시 성북구 상월곡동 23-143 레스포, 시마노 및 엘파마 등 자전거 판매 전문점

서울특별시 성북구 하월곡동 10-23 덕흥빌딩 1층 산악, 접이식자전거, 싸이클, 미니벨로, 액세서리 등 판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 275-23 생활자전거 판매, 페더슨, maxarya, 리컴번트, hawk 등 수입업체

02-835-3651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1동 159-3 MTB 전문매장

세일바이크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동4가 346 자전거 판매 및 수리 전문점

서울특별시 성북구 장위1동 237-85 삼천리 자전거 판매 및 수리점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328-28 자전거 판매 및 수리전문점

정MTB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3동 296-36 삼천리 자전거 매장

3000리호 장위대리점

서대문구

02-2635-44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4가 4-3 삼천리 자전거 매장

삼천리자전거

서울특별시 성동구 응봉동 228-12호 자전거 판매 및 수리 전문

바이크러쉬

02-2637-3031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3가 78 우정상가 1층 산악자전거 판매 및 AS 전문 매장

삼천리자전거

자전거카페 두바퀴

성진 바이크

02-841-8692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동 138-43 사이런트 자전거 전문매장

오쎄인바이크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가 198-2 자전거 판매 및 수리 전문점

서울특별시 성동구 송정동 99-14 라이더들의 쉼터가 함께 있는 바이크 샵으로 군자교차로 사거리에 위치

인성자전거총판

02-2634-0164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동6가 296 자전거 판매 및 수리점, 정비, 피팅 가능

도림MTB

서울특별시 성동구 도선동 366 각종 자전거 및 자전거 용품 판매점

정사이클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동 458-27 미니벨로, 버디, 다혼 제품, 안장, 핸들바 등 판매

삼천리자전거 고스트휠

유진종합상사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가 656-365 자전거, 산악사이클 및 자전거 용품 취급 전문점

마포구

QBIKE

산즐러당산하우스

성동구

02-2633-9765

02-2635-2223

스피드자전거

02-973-1784

서울특별시 중랑구 묵동 244-91 MTB, 삼천리, 코렉스, 전기, 접이식 사이클 등 판매

바이크랜드

02-492-5501

서울특별시 중랑구 상봉2동 137-9 자전거, MTB, 사이클 취급 및 판매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71-6 MTB, 로드 등 자전거 전문판매 및 정비, 생활자전거 판매

baqui 2010.10 51


정기간행물등록번호: 강남라00408 / 등록일자: 2009년 11월 4일 / 2010년 10월 통권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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