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10호1923년(대정12년)11월15일

4·6판44면으로엮어발행
인쇄소 대동인쇄(주) 발행소 개벽사(서울경운동88) 정가 10전

어린이제10호사진

지난11월5일에경성여자고등의부속보통학교에퍽즐겁고재미있는 가을운동회가있었습니다.이사진은그날마지막의연합체조입니다

1.
둥근달밝은밤에바닷가에는
엄마를찾으려고우는물새가
남쪽나라먼고향그리울때에
늘어진날개까지젖어있구나
2.
밤에우는물새의슬픈신세는
엄마를찾으려고바다를건너
달빛밝은나라에헤매다니며
엄마엄마부르는작은갈매기
이동요에는어여쁜곡조가있고또어여쁜춤(舞)까지있습니다.그것은이후에 내어드리겠습니다.


동화 백일홍이야기
고한승
싸늘한바람이간간히불어오는첫가을이었습니다.여러날두고비가조곰 씩오던날이겹겹이쌓였던검은구름까지시원하게벗겨지고파란하늘에화
려한햇빛이빤하게빛나는정신이번쩍나는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비에갇히어서방안에꼭들어앉아골무를만들고있던정희도즐겁 고가벼운마음으로일어나서뒤뜰로나왔습니다.
저녁해비치는뒤뜰에는담앞에선오동나무가석양에비치어길게그림자 를뻗치고있고지난봄에정희가손수모종하여다가심은봉선화며맨드라미들
의아름다운화초들이이파리를나팔나팔하고있어서그뻔쩍뻔쩍윤흐르는이 파리가나부끼는것이마치마음고운동무정희를웃고손짓하며반겨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그중에도가을이된까닭으로벌써다른화초들은늙어시들었는데 그중에다만하나빛여윈분홍빛백일홍한송이는쓸쓸하고근심스러운얼굴 이나마아직생기있고끈기있는얼굴로빤짝피어서정희를보고반기는것 같았습니다.

정희는이상하게도그백일홍에게마음을끌리었습니다.그래서그백일홍을 한참이나들여다보다가
‘저가운데금빛같이산호모양으로도툴도툴한것은꼭혼인날새악시쓰는 족두리같으이’하고정희는생각했습니다.
‘이제서리가와서다른꽃은하나도안남고다스러져도저백일홍만은남 아있겠지.....저렇게족두리를쓰고활옷을입은채로신랑을기다리듯이.’
정희는그영롱한눈으로백일홍을들여다보면서이렇게생각하였습니다.
정희는못참을듯이백일홍이곱기도하고귀엽기도해서가만히고사리같 은손을들어어루만져보았습니다.백일홍의꽃잎은차면서도더할수없이부드 러웠습니다.
정희는다시사랑스런마음에고개를숙여따뜻한입술을꽃위에살그머니 대었습니다.
그때바람은사르르불어오고날은조용하였습니다.어디서인지기이한향기가
가만히모르는사이에날아왔습니다.정희는고요하고아름답고가지런한마음 으로눈을스르르감았습니다.정희는멀고또먼꿈의나라로마음이펄펄펄 날아가는것같았습니다.그러더니어디선지모르게가느다란애달픈노래가들 리어옵니다.

나는나는백일홍
어여쁜백일홍
활옷입고연주찍고
족두리쓴백일홍
나는나는백일홍
가엾은백일홍
백날동안초례상에
기다리는백일홍
아름답고도맑은목소리로부르는이노래가끝이나자정희의앞에는언뜻
세상에도드물게어여쁜색시가하나나타났습니다.오색무늬를놓은비단활옷 을몸에입고토실토실한고운얼굴에는새빨간연주를찍었으며검은물결치는 머리위에는산호진주와금은보석으로장식을한족두리를썼습니다.
정희는화려한그색시에정신이황홀하여한참멍하니앉았다가겨우입을 열어
“어여쁜새악시!당신은누구십니까?”하고물었습니다.
“나는당신이지금착하고고운마음으로어루만지고입맞춰주신저백일홍이 올시다.나는당신의아름다운마음을어떻게고맙게여기었는지치사를하러 나왔습니다.”하고옥을부수는소리같이맑고정한목소리로말을하면서두 눈에웃음을머금었습니다.정희는반갑고도정다운소리로백일홍색시의두 손을잡고
“오-당신이백일홍!그리고당신께서지금부르신그슬픈노래는?”하고물 었습니다.
“그것은나의가련하고애처로운신세랍니다.아,나의몸에는당신네들의알 지못하는슬픈이야기가숨어있답니다.”하면서그는쓸쓸한얼굴을지었습니 다.
“여보셔요.당신이아직세상에알리지아니한그신세이야기를나에게들려 주셔요.”
정희는마음을다하여청하였습니다.
“너무나애연한이야기여요,당신께서듣고싶어하시면이야기를시작하겠습 니다.”
백일홍색시는몸을단정히하고나직한소리로슬픈신세이야기를시작했습 니다.
이야기는이렇게불쌍하였습니다.
벌써오랜옛날이었습니다.어느해변가에고요하고정한시골이하나있었습 니다.그시골사람들은모두마음이착하고근실한사람들이라바다저편에서 아침해가솟아오를때에그물과낚싯대를메고고기를잡으러나가서는저녁별 이석양하늘에빤짝일때돌아와서그날하루잡은생선을세고즐겁게평화 하게하루하루를보내어가는죄없는탈없는사람들이었습니다.매일화려한 태양은이어촌을평화롭게비추어주며바위를치는파도소리는이시골의아름 다움을노래하였습니다.
그러나다만한가지이시골에걱정과무서움이있으니이것은다름아니라 이바다속에는큰짐승이하나있습니다그짐승은혹전하는말에용이되다
가못된것이라고도하고또는악어의왕이라고도하는데대가리가아홉달리 고몸에는검고뻔쩍이는큰비늘이덥혔으며두눈은번개같이뻔쩍이는참말 무섭고소름끼치는짐승이었습니다.그런데이시골에서는일년에한번씩그 동네열칠팔세되는처녀하나를그짐승에게시집을보내지아니하면일년 동안을두고고기잡으러나가는배는하나도남지아니하고깨어져부서지며 그곳에탔던사람은물속에가라앉으며그뿐아니라그짐승이물결을몹시쳐 서온시골에집이헐어지고사람이하나도남지아니하도록다죽는다고합니 다.
이와같은무서운짐승으로인해서할수없이일년에한번씩집집마다돌 려가면서자기의딸이나만약딸이없으면어디서처녀를사다가라도그짐승에 게시집을보내어야하는것이었습니다.시집을보내는처녀는해변가에큰장막
을치고초례상을해놓은후에여러사람이울고느끼는동안에어느덧짐승의 꽁지가나와서처녀를안고물속으로들어간다합니다.그리고는그후에어찌 되었는지아무도아는사람이없지만은그이튿날아침에무참하게도처녀의해 골과뼈가바닷물에떠오른다합니다.시골사람들은슬피울면서그뼈를골라 서장사지내는것이으레해마다당하는무섭고기막히는일이었습니다.
어느해이었습니다.이시골가장마음착하고편안한김첨지의집에이돌림
차례가돌아왔습니다.김첨지에게는이시골에서제일아름답고똑똑한딸이하
일년에한번돌아오는이무서운일이차례에돌아왔으니이일을장차어 찌하면좋겠습니까?사랑하는어여쁜딸을무서운짐승에게시집을보내어죽 게하기도차마못할노릇이요,원래넉넉지못한집안에몇천량돈을내어처 녀를사올수도없는일이올시다.김첨지내외는날과밤을눈물과근심으로보 내게되었습니다.
토실토실한뺨에까만머리를늘이고부엌에서일하는딸을볼때에더욱눈 물과한숨이앞을가리울뿐이올시다.날은점점가까워오고근심은더욱더욱 더해갔습니다.
그러나원래마음이곱고부모에게효성이지극한처녀는“아버님울지마셔 요.내가짐승에게시집을가지요.”하고위로를하고는홀로돌아서서눈물을 지었습니다.
드디어무서운날은돌아왔습니다.해변가바위위에초례상을차려놓고회색
빛장막을쳐놓았습니다.시골의남녀노소할것없이근심과눈물로“아,그 어여쁜색시가내일이면몹쓸짐승에게죽겠구나.”하면서애처로운한숨만쉬었 습니다.그러나누가그무서운짐승에게감히대적할사람이있겠습니까?쓸데 없는탄식만할뿐입니다.
아침해가동편에서솟아오를때슬프게울리는북소리를따라김첨지의딸 처녀는곱게단장을하고활옷입고족두리쓰고울고따라오는부모에게의지 하여초례상앞에나왔습니다.시골남녀노소들은불쌍한부모와어여쁜처녀를 보고소리내어울었습니다.
처녀는가만히꿇어앉아기도를올리었습니다.
“아,하나님!나를구원해주실수없으십니까?”처녀는고요히느끼었습니다.
문득멀리서신악(神樂)소리가들리면서기이한광채가빛났습니다.울고수 그렸던시골사람들은고개를들고바다를보았습니다.
바다저편동쪽에서조고만금빛배한척이살같이달려왔습니다.
“아,저것이무엇이냐?”
“신동(神童)이다.”
이런소리가그들의입에서새어나왔습니다.찬란한금빛배속에는신수좋 은귀공자의무사한사람이장금을집고이곳을향하여섰었습니다.(또있습니 다.)
뉴턴선생의웃은이야기

능금나무에서능금한개떨어지는것을보고이지구에인력이있는것을발
견하여이세상모든문명의첫길을열어놓은대학자뉴턴선생은자기연구 하는일에어찌정신을쏟는지다른일에쓸나머지정신이없어서우스운이야 기를많이남겨놓았습니다.
하루는뉴턴선생이열심히연구하는중에집안사람이점심을차려다식당에 놓아두었는데뉴턴선생이나오기전에다른사람이그점심을모두다먹어버 렸습니다.나중에연구실에서점심먹으러나온뉴턴선생이자기점심그릇을
열어보더니다른사람이먼저먹어버린줄은모르고“에그내정신보아점심을 아까먹어버리고또와서빈그릇을열었네그려.”하면서점심을아까먹었거니 하고돌아서더랍니다.그것을보고하도미안하여서잘못알고뉴턴선생의점심 을먹은사람이“아니올시다.그그릇의것은제가잘못알고먹었습니다.선생 께서는아직점심을잡숫지않았습니다.”하니까그제야다시돌아서면서“응 그런가,그럼나는아직먹지않았구먼,어쩐지배는고프더라니.”하고다시차 려다잡숫더랍니다.또한가지하루는불위에끓는물을올려놓고그물에달 걀을삶는데시간을맞추어삶노라니시계를꺼내들고보면서달걀을삼는다는 꼴이시계를끓는물에넣고달걀을손에들고들여다보고있었습니다.
이만큼연구에일심정력을들이는지라그연구가놀랍지않았습니까.

재미있는이야기


옛날어느나라에한사신이왔는데임금님을뵙고서는두말없이마당에다가 둥글게원을그리고천연스럽게앉았습니다.이사신은이웃나라에서왔는데그 나라는대단히강함으로전부터두려워하는터이라대궐안에서는큰소동이일
어났습니다.그러나그뜻을풀어내는이가없음으로임금님은그중에서연구 잘하는신하에게이뜻을알아내라고말씀하셨습니다.만일잘알아내지못하면 목이라도벤다하셨습니다.
이신하는임금님의말씀이대단히엄하신고로장차이일을어찌하나하고 근심하면서집으로돌아와서음식을먹지않고앓았습니다.집안사람들은무슨 영문인지도모르고걱정하면서그까닭을물었습니다.그러나대단히어려워서
도저히알아낼수없는일인고로말하여도소용없다생각하고말하지아니하였 습니다.그러나어린아들이하도끈끈하게조르는고로참다못하여말하여주 었습니다.
“아버지그런걱정마시고진지나잡수십시오.제가가르쳐드릴터이니....”
하고어린아들이알아낼듯이말하므로아버지는좋아하시며물으셨습니다.
그이튿날닭한마리와뼈두개를가지고대궐에들어갔습니다.임금님은 “어떻게알았나....”
하시면서반가히물으셨습니다.산하는 “네”
하면서임금님을모시고사신있는곳으로갔습니다.
신하는그사신앞에다가뼈두개를놓았습니다.사신은두눈이뚱그레지며 주머니에서좁쌀을내어마당에뿌렸습니다.그때에신하는얼른닭을갖다놓 았더니닭이좁쌀을다먹어버렸습니다
사신은더욱놀래서뒤도돌아보지아니하고저의나라로돌아갔습니다.임금 님께서와모든신하들은그제야안심하고그까닭을물었습니다.신하도기뻐하 면서어린아들이가르쳐준대로다음과같이말하였습니다.
그사신이둥글게원을그린것은“만약우리나라가너의서울을이같이둘러 싸면항복할터이냐.”하는뜻이올시다.
제가“너의나라는우리가어린아이나이뼈같이본다.”고하였더니“군사가 이같이많아도....”하면서마당에좁쌀을뿌린것이올시다.그러나닭이좁쌀을 다주워먹은고로“너의군사천명은우리군사한명이라도당할수있다.”함 으로아무말없이돌아간것이올시다.
그후이나라는차차강하여지고어린이들은훌륭한사람이되었습니다.
만세
비행기는어떻게뜨나
비행사안창남
여러분은비행기를보신일이있 지요.그리고반듯이‘그큰것이 어떻게그렇게떠올라가나.’하고신
기해하셨겠지요 내가이제그뜨
는까닭을아주간단하게알기쉽 게이야기해드리지요.
지금우리가보는그런비행기가 발명되기까지는예전사람들이이천
년동안이나‘우리도새와같이날
아다녔으면날아다녔으면’하고바라
면서도한번도날아보지못하던것이지금은그렇게하늘위에떠서재주를

다부리고새보다도더자유롭게날아다니게된것입니다.
그래서비행기가발명되기전에는모두새처럼날아다니고싶다고새만쳐다 보고부러워하던결과나른다는꼴이두팔에새날개같은날개를매달고높
다란바위위에올라가서아래로내리뛰면서새가날개짓하드키(*‘듯이’의사투 리)날개를휘적휘적휘젓을뿐이랍니다.
그러던것이지금그렇게마음대로날아다니는비행기는어떻게그렇게신통하 게연구하여냈겠습니까.
여러분!여러분은학교에서나어른뉴턴이라는유명한학자가능금나무에서능
금떨어지는것을보고우리가사는지구에무엇을잡아다리는(*‘잡아당기다’의 사투리)힘,인력이있는것을발견하였다는이야기를들으셨겠지요.이발견이야 말로지금세상의모든문명을낳게한어머니가되는것입니다.
뉴턴이이인력을발견해놓으니까,그후부터야날고싶어하던사람들이간 신히사람의몸이지구에서멀리떨어지지못하는까닭을알았습니다.즉,지구 의인력이사람의몸을잡아다리는까닭-다시말하면그만한무게가있는것-을 깨달았습니다.그런고로만일사람이이몸무게즉지구에서못떨어지게잡아
다리는그인력만큼그힘을뻗댈수(저항할수)있는힘이있으면물론공중에 뜰수있게되리라고누구나생각하게되었습니다.
그러면그뻗댈힘(저항력)을어떻게어떻겠습니까.지구에서잡아다리는인력 에뻗댈힘은물론그반대로지구에서떨어져서하늘로가는힘입니다.그런고 로하늘로떠올라가는풍선-여러분이정월초승이나사월팔일같은명절에사 가지고노는것-을크게만들어서그것이하늘로올라가는힘이세면셀수록지 구의인력보다이겨서넉넉히사람도달고올라가리라생각한것이지금날아다 니는비행선의시초발명입니다.
지금으로부터사십여년전에불란서사람스테판과조세프란아우형제되는 사람이마흔간통이나되게굉장하게큰풍선을만들어서양과오리와닭과세 가지짐승을태워올려보내보았는데아주뜻과같이잘되어서성공을하였습 니다.이렇게맨처음에풍선을보고생각해서비행선을훌륭하게발명된것입니 다.
비행선은이렇게발명되었지만은비행기는어떻게발명된것이겠습니까.그것도
신기하고희한하지요.여러분이날리시는연을보고연구해서발명한것이랍니다.
연이떠올라가는위치가비행기를발명하게한것인고로이제여러분도연이
떠올라가는것을아시면비행기가어떻게떠올라가는것인줄아실것입니다.
연은어떻게올라가는것이겠습니까.여러분이연을날리실때어떻게날리셔 요연이잘날려면바람이있는때라야하지않습니까만일바람이없는때면 날리는여러분이어떻게든지잘날리는꾀를내어서바람을주어야연이공기의 무게를헤치고하늘로떠올라가지않습니까.
그렇지만연이떠올라가는까닭은바람뿐만이아닙니다.연을만들때부터실 로귀를매어가지고그실을늦추고당기고하여서연이빳빳이서지말고항상 삐딱하고기우듬하여야연은바람결을잘타서잘나르는것입니다.바람이어 느한쪽으로부는데연이빳빳하게반듯이있어보십시오.올라가긴사려바람에 밀려달아나고말것입니다.
고다음에중요한것은꽁지(방패연에달린것)입니다.연이항상기우듬한고
로연의중심이이리저리옮겨져서팽팽도는고로꽁지가있어서오르고내리고 하는데상당한무게를던져주는것입니다.
이와같이연이떠올라가려면바람의힘과실로조정하는힘과꽁지가있어야 되는것인고로우리가지구의인력에뻗댈만한위로올라갈힘을얻으려면속히 말하면비행기가떠올라갈힘을짓는데는그무게에상당한바람의힘과실로 조종하는것같은기계와연꽁지와같은안정기라는것이있어야합니다,
그래서어떻게하면그무거운무게에상당한바람을얻을까하고연구한결 과공기의무게를휘젓는힘이세면센만큼바람이세게나려니하고가솔린이 런기름의힘으로프로펠러라는(비행기앞에달린부채살같은것)을휘저어서 바람을세게내도록한것입니다.
대강은아셨겠지요.학리적으로설명하기는대단힘이들뿐아니라그것은이 다음에배워야할것이니까아직이쯤만비행기가떠올라가는대강이치는연 과같은것이라고만알아두면좋을것입니다.
이솝이야기

이번부터‘세계에유명한이솝’이야기를하나씩하나씩소개하겠습니다예전 예전아주예전부터세계각국에전해내려오는이이솝이야기는알기쉽고재 미있고유익하기로유명한것이어서어느나라교과서와어느곳토론회에쓰이 지않는때가없는것입니다.읽을수록재미로워서웃는중에사람이약아진다 는것이이이솝이야기입니다.자이제그유익한이야기를이달부터하나씩하 나씩하기로합시다.
(1)이번에는당나귀와개이야기
당나귀한마리와개한마리가한집에길리우고있는데,당나귀는외양간에 있어서먹을것도먹을만치먹고있으나개가항상안에있어뻔들뻔들놀면서 주인의무릎에서재롱이나부리고맛있는요리를알뜰살뜰히모두얻어먹는것 을보고샘이나서못견디었습니다. ‘어떻게하면나도그렇게귀염을받을 꼬 .’하고생각하다가‘옳지옳지!무거운짐이나실고다니고죽도록고생을하 고못얻어먹을것없이개처럼아무일도하지말고안에들어가서재롱이나 부리면귀염을받으리라.’생각하고그큰몸으로안마루에까지올라가서가로 뛰고세로뛰고하여집안세간을모두부숴놓고나중에는가장귀염받으려고 주인의무릎위에올라앉는다고주인을짓밟고올라앉았더니,온집안사람들이이 것큰일났다고몽둥이를들고죽도록두들겨서당나귀는그만거진거진죽어 늘어져서후회하는말이
“나는내직책이나다하고내처지에만족해있었으면이꼴은안되었을걸.” 했습니다.

사진소설3

영호의사정
(12)떡집에서쫓겨나와서의지할곳없고잠잘곳 없는영호는하는수없이하룻밤을소나무숲에서 자고났습니다
이튿날아침부터영호는방향없이돌아다니다가 한곳에이르니까어느커다란회사문앞에급사(심 부름하는아이)한명을뽑는다고광고지가붙어있 는것을보았습니다.


(13)영호는그회사에들어가서급사로뽑아 달라하였습니다.그회사사장은퍽사람좋 은어른이었는데영호의영리하고착하게생긴 것을보고귀애하는마음으로여러가지말을 물은뒤에급사로쓰기로승낙하여서영호는 이날부터매일사장앞에서전화받고잔심부 름하면서지내게되고사장이특별히야학교 에넣어주어서밤으로야학에다니면서공부 하게되었습니다.
(14)하루는여러손님과사장이어데나간후에 영호가사장의책상옆에책상밑에서지갑한개 를얻었습니다.보니까백환짜리지전두장과십 환짜리여러장이그뜩하게들어있습니다.
‘이렇게많은돈이있으면공부를편안히하게되 련마는!’
하는생각이없지않았으나영호는그지갑을그 이튿날사장께내어드렸습니다 사장은그지갑을 보더니,

“에그,이것은남대문안○○은행에계신김선생지갑이다.”
하면서영호더러곧남대문안그은행에(*원문에는없음)갖다드리라하였습니
다.그때사장은속으로영호를퍽기특하게여겼습니다.

(15)영호는그지갑을가지고은행으로갖다주 러나섰습니다.은행으로가는길에서도영호는 으레하는대로책읽는것을잊지않았습니다.
남들이흉을보거나말거나이과책을꺼내들고 읽으면서종로길로걸어갔습니다.
종로큰길로남대문을향해가기는좀복잡 한길이었으나그러나영호는여전히책을읽으 면서걸어갔습니다.
(16)이과책보기에정신을쏟으면서영호는종로
를지나남대문길로가다가불행히자전거와맞부
딪쳐서쓰러졌습니다.그런데공공하게도뒤에서자 동차가정거할새없이닥뜨려왔습니다.위험!위험!
불쌍한영호,그는어찌되었겠습니까.(다음책을 기다리십시오)

영호가어찌되었을지알아내어서맞히시면상을드립니다.이책맨끝장에문제를보십 시오

어린이들의운동

-그렇게해서는안됩니다-
이호성

사람치고누구나완전한사람이되려면지식이풍부하고정육 이발달되고덕의(德義)가깊고또이세가지를간직하고잘 쓰기위하여그신체가튼튼하여야합니다.이중에하나만부 족하여도그사람을완전하다고는할수없는것이니지식만 많고덕이나정만있고지식이없으면못된여호와같을것이고 그렇다고덕이나정만있고지식이없으면한낱어리석은자에 지나지못할것이고또지,정,덕만있고신체가약하여병에 쓰러지게되면그좋은지,정,덕을능히담아쓰지못할것이 요,그렇다고신체만쇠몽둥이같이튼튼할뿐이고아무지나정이나덕이없으
면그는사나운말이나나쁜말승냥이(*늑대)같이될것이니우리가어찌그렇 게나쁘게되기를힘쓸수있겠습니까.지정덕체이여러가지가골고루균일하 게공부를쌓아나가도록힘을써야할것입니다.그런데우리조선사람조선어 린이들에게는무엇이든지별로충분한공부를가진것은적었지만은그중에도 이른새벽부터깊은밤중까지허리가꼬부라지고다리가우그러지게까지고좁
다랗고더러운방속에서책이나소리쳐읽으면공부잘한다하던어리석던때
에비교하여지금어린이들이처처의골목이나넓은마당마다다모여서베이스 볼,찜푸,풋볼등여러가지씩씩한운동에열심하는것을보면크게반가운 일이라고생각합니다.
그러나여러분을사랑하는마음으로여러분을위하여크게걱정되는일이있 습니다.요사이의여러분에게는그씩씩하고좋은운동이너무지나쳐서몸에 이롭지못하고도리어폐해가많이생기는것입니다.어린마음에아무분별없이 공만잘치면그만이요,훌륭할것같이생각되지만어렸을때부터다른공부가 따르지못하고운동만지나치게되면그머리가몹시나빠져서아주무식하고 어리석고사납고하여못된말승냥이처럼되고마는것입니다.운동을지나치게 한즉몸이피곤하여지고피곤하여진즉다른공부를못하게되는고로그머리 가좋아지지못하고돌멩이같이그냥굳어버려서나중에훌륭한인물이되지못 합니다.
요사이에보면소년축구대회니무슨야구대회니무슨찜푸대회니하고여기 저기서자꾸자꾸주최하는모양인데그주최하는사람도어린이를위하는생각 이적은사람이요,그렇다고그대로자꾸쫒아가면서참가하는학교선생님이나 학생은더어리석은사람이라하겠습니다.그렇게운동에끌려휘둘리는인물이 되면그사람의장래는무지하고사나운말승냥이처럼되고말것이니아무리 몸만튼튼한들어찌한심하지않겠습니까.저외국소년들을보십시오.그사람 들은운동도힘써하는동시에다른공부도힘써합니다.운동을씩씩하게하되
시간맞게짤막하게하고그만큼야외산보도하고서책도보고식물채집도 힘써합니다.더구나남에게뒤떨어진여러분이야다른무엇을믿고운동에만온 정신을잃어버립니까.여러분의처지는부잣집게으른아들처럼그렇게한만하게 정신잃고지낼처지가아닌것을깊이알아야됩니다
결코운동을하지말라는것이아닙니다.하되시간있고절제있게유익하게 하라는말씀입니다.바꿔말하면운동을하되운동에미치는사람이되지말고
다른공부와적당하게시간과정력을나누어쓰라는말입니다.가령학교에다 니는학생이면아침에일찍가서상학전한시간쯤오후에하학후에집에돌 아갈때에1,2(*한두)시간쯤매일시간을정해놓고잘해가면다른공부에방
해될것도없고그다지피곤하지않아서운동이운동답고효과도착실히나타날
사랑하는조선의어린이여러분!부디내말씀을잘생각하여이제부터는운 동을시간정해서하고절제있게하여말승냥이되지말고유망하고훌륭한인 물되기로맹세하십시다.그리고다른동무들에게도이좋은말을잘권고하기 로하십시다.
완전한사람이되어야합니다.조선소년이모두완전한사람이되어야합니다.
이순근
자동차,자전거,인력거바퀴는물론이요.요사이시골,서울서남녀없이누 구나신고다니는신발까지고무의세상은점점넓어져갑니다.
여러분이날마다학교에가지고다니시는글씨지우는것과운동할때쓰는 공까지모두고무입니다.그것은여러분도다아시는것이요,신기할것도없지 만고무라면으레물렁물렁한것이거니하고생각되는데유성기의소리판(까맣고 납작하고동그란판유성기바늘밑에넣고돌리는것)까지그딱딱한것까지
고무로된것인줄알면누구나처음듣는이는신기하고이상해하실것입니다.
대체이고무란것은어떻게만드는것인지알고싶으시겠지요.
그고무는저남양과같이더운곳에서만나는고무나무에서취하는것인데
고무나무껍질을벗기면소나무의송진과같이고무진이나옵니다.그고무진 을취해서여러가지방법으로거르고말리고하여물기운을없애면항용고무 가되는것인데그고무를무엇만드는데(공업용)쓰려면(가령고무신이나수 레바퀴나우리가쓰는모든고무)나무에서취해서말린고무에유황과쓰는종 류에따라여러가지약품을섞어서가마에넣고불을때어고운후에그것을 다시말리는것입니다.

토끼의재판 -동화극
(무대)산속의외따른길.나무가하나서있다.

소파
길한가운데커다란호랑이를넣은궤짝이놓여있고그궤짝창살틈으로
호랑이쭈그리고앉아있는것이들여다보인다.나무밑에는이궤짝을끌고온 사냥꾼한사람이땀을씻고있고또한사람은구석에돌아서서무엇을찾는 모양이다.
바람부는소리와나뭇잎흔들리는소리가들린다.
사냥꾼1:“어,시원하다.그시원한맛엔바로살것같으이.여보게,이리와서
땀 좀들이게응?자네는거기서아까부터무얼하나.”
사냥꾼2:(돌아선채로)“목이너무말라서샘물찾네.견딜수가있어야지.”
사냥꾼1:“으응,샘을찾아,그것잘하네…….어또아니아니,여보게그게무 슨짓인가.나도아까부터목이마른것을억지로참다가인제이시원 한맛에잊어버리고있는데,그런소리를하니어디견디겠나?에에목말 라못견디겠는데.”
사냥꾼2:“이사람아내가잘못인가.자네가무얼하느냐고묻는것이잘못이 지.나혼자찾아보아서있으면자네에게아르켜주고없으면아무말 말려고그랬는데.”
사냥꾼1:“아그런가.그런줄알았다면묻지말고있을걸그랬네그려…….그 러나이왕말을듣고야어데견디겠나어데같이찾아보세”
사냥꾼2:“그러면우리저아래로내려가서찾아보세.여기는암만해도없으니.”
사냥꾼1:“어데가보세.”
두사람이아래로내려가다가,
사냥꾼1:“에그,여보게.우리둘이다내려가면어떡허나.누가하나지키고있 어야지.그냥호랑이도아니고상감님께진상바칠것아닌가.”
사냥꾼2:“아따,여보게.상감님께바칠호랑이기로궤짝속에넣은것이달아 나겠나.”
사냥꾼1:“호랑이가달아나지는못하지만어떤장난좋아하는놈이와서궤짝
문을열어놓으면어떡허나”
사냥꾼2:“어이그,자네는별소리를다하네그려.어떤미친놈이죽고싶어서이
문을열어주겠나.한입에먹혀죽으려고…….”
사냥꾼1:“허허,그는그렇겠네.그러나이깊은산속에서도적놈이궤짝째가져 가면어떡허나.”
사냥꾼2:“아따,그사람알알이걱정도잘하네.가져간대야이외따른길에서 딴길로갈곳있나.가지고달아나지도못할것이고!또우리가물좀 먹고오는것이그렇게몇십리,몇백리나되나?금방가서먹고금 방올라올걸그새도적이다무언가.그런걱정말고어서가서먹고 오세.”
사냥꾼1:“그런가,그러면갔다오세.얼른오세.”
하고두사람은아래로내려간다.
바
호랑이:(새빨간입을벌리고하품을하면서)“아험,아뛰어나가고싶어못견 디겠다.배가하도고파서꾸벅꾸벅한잠을자고나니까좀뛰어나가서 마음대로돌아다니고싶은걸.(머리로문짝을떼밀어보고)안되는걸!
여기서뛰어나가기만했으면좋겠는데…….뛰어나가서우선저사냥꾼 두놈을잡아먹어서기운을내어가지고사슴이든지토끼새끼든지닥치 는대로잡아먹어야지…….여기만뛰어나가면다내세상인데(머리로
또문짝을밀어보고)암만해도안되는걸.”
하고그냥쭈그리고앉는다
길가는나그네가나와서궤짝옆을지나간다.호랑이가그소리를듣고반가이 고개를들고내다보면서, 호랑이:“여보,여보,이양반.”
나그네:“응?누가나를부르나.”
사면을돌아본다.
호랑이:“여보,여보,날좀보시오.”
나그네:(궤짝을들여다보고)“이크,이거호랑이로구려!왜그러시오.”
호랑이:“여보,내가죽겠으니그고리를벗기고이문짝을좀열어주시오”
나그네:“무어요?이문을열어달라니,여보!그런소리하지마우.이문을열 어주기가힘들지는않지만열어주면뛰어나와서나를잡아먹게.”
호랑이:“아니올시다.천만에그런짓을할리가있습니까.은혜를모르고그런 나쁜짓을하겠습니까.이렇게빌터이니좀열어주십시오.네.”
하면서앞발을비비면서절을자꾸한다.
나그네:“허허,그렇게까지하니설마거짓말이야하겠소.딴은그좁은속에 갇혀있어서퍽갑갑하겠소.보기에딱하니내가이궤짝문을열어주 리다.”
문을열어주려고가깝게가서고리를벗긴다.
호랑이:“네,얼른좀열어주십시오.배가고파서눈이빠질지경입니다.”
나그네가문을연즉호랑이가시원한드키튀어나와서나그네를잡아먹으려 고덤빈다.
나그네:“아그머니,이건무슨짓인가.약속을지키지아니하고…….”
호랑이:“허허,이거무슨소리야.궤짝속에서한약속을궤짝밖에나와서도 지키는법이어데있어.”
나그네:“지금당장은혜를모르고천만에그런짓을할리가있느냐고하면서 애걸복걸하지않았나.”
호랑이:“건방진소리말어.이세상에사람처럼은혜모르고나쁜짓을하는 놈은없단다.그러니까어느때든지사람을보기만하면모조리잡아먹 어도괜찮단다.”
나그네:“그런말이있을리가있나 그렇게덤비지말고내말을좀들어요
네가옳은가,내가옳은가우리누구에게물어보세.그래서네가옳다면 나를잡아먹고내가옳다면먹지말고나를살려주어야되네.그렇게 하는것이좋지않은가.”
호랑이:“그럼재판을하잔말인가하세그려그러나한사람말은믿을수가 없으니까세사람만한해서묻세.”
나그네:“그러지.세사람이좋으이.”
하고나그네가물어볼곳을찾다가,
나그네:“이거물을곳이있어야지.”
하고는나무에게묻는다.
나그네:“나무님,나무님!당신도보셨으니까아시는사정이니어느편이옳습니 까.호랑이가옳습니까,제가옳습니까.”
나무:“물론호랑이가옳지.물어무얼하나.대체이세상에사람처럼은혜모 르는놈은없느니.더운때는제맘대로내그늘에와서낮잠이나자고 평안히놀다가날만치워지면도끼로사정없이찍어다가아궁이에넣고 태워버리니그것만보아도알것이아닌가.어서얼른호랑이에게먹혀 버려라.”
호랑이:“자아어때,내가옳지?”
나그네:(기운없는소리로)“인제는행길에나물어볼까.행길님,행길님!다들
으셔서아시는사정이니재판을해주십시오.누가옳습니까.호랑입니 까,접니까.누가옳습니까.”
길:“호랑이가옳다사람이으레질것아니냐사람들은날마다날마다우 리들의얼굴과몸뚱이를제맘대로밟고다니면서고맙단말한마디하 는법없고코나흥흥풀어팽개치거나침이나탁탁뱉으니그것만보아 도알것아니냐.예이,이은혜모르는놈아.어서호랑이에게먹혀버 려라.”
호랑이:“그것보지.그것보아.내가옳지않은가.인제두번째물어보았으니
까인제한번만더물으면그만이다.마지막이야.”
나그네:(머리를긁으면서)“아아,왜이렇게무지한놈들뿐일까.에,재수없군.”
호랑이:“자아,마지막야.어서물어보아요.”
나그네:“이번에는누구에게물어보아야하나.이번이마지막인데.”
하고고개를숙이고풀이죽는다.
하얀토끼가지나간다.
나그네:“옳지,옳지!토끼님,토끼님!자네재판좀해주게.이호랑이가이 궤짝속에갇혀있는데그것을살려꺼내준나하고살려준나를잡아 먹으려는호랑이하고누가옳고누가그른가,응?”
토끼:(귀를기울이고한참생각하다가능청스럽게)“어,어떻게되었어요?알 수없는걸이요.누가갇히고누가그것을살려주었어요?그리고누가 누구를잡아먹으려고…….응,당신이이호랑이를잡아먹으려고해요?”
나그네:“아니요.내가호랑이를잡아먹으려그러는게아니라이호랑이가이 궤짝에갇혀있는데내가살려주었어요.”
토끼:“네,알았습니다.그러니까이호랑이하고당신이이궤짝속에갇혀있 었습니다그려.”
나그네:“호랑이가갇혀있고내가지나가다보니까.”
토끼:“으응,호랑이가지나다가보니까.”
호랑이:(갑갑한듯이화를내고)“에에,갑갑한놈이로군!웬못난놈이로구나.
이궤짝에는내가있었단다.내가있었어.”
토끼:“네,그렇습니까.호랑이속에궤짝이갇혀있었어요.”
호랑이:“무얼어째?궤짝속에내가갇혔어.”
토끼:“하하,궤짝속에내가갇혀.어,아니아니,잠깐참으십시오.어,또
호랑이가이양반의속에갇혀있었는데그때에궤짝이지나가다보니 까…….어어,틀렸다틀렸다.이것실례했습니다.왜이렇게알수가없 을까.실례지만좀자세알기쉽게설명을해주시지않겠습니까.아주 눈으로보는드키알기쉽게좀가르쳐주셨으면좋겠는데…….어,또 궤짝이어슬렁어슬렁지나가다가보니까…….”

호랑이가화가벌컥나서토끼어깨를치면서, 호랑이:“야,요놈아!내가자세설명을해줄것이니자세들어라,응!나는호 랑이야,호랑이.알겠니?”
토끼:“네,네,호랑입니다.”
호랑이:“저기선것이사람이고,사람이야.알겠니?”
토끼:“네,알겠습니다.”
호랑이:“그리고이것이궤짝이야,궤짝!알았니?”
토끼:“네,궤짝입니다.잘알았습니다.”
호랑이:“이궤짝속에내가갇혀있었어.”
토끼:“네…….”
호랑이:“궤짝속에는내가갇혔어.알겠니?”
토끼:“또모르겠는걸요어떻게당신이궤짝속에갇혔었습니까그렇게큰 몸이요까짓궤짝속에들어갑니까?”
호랑이:“헤헤,답답한놈이로군.그래도몰라?천치못난이바보같은놈아.
자아,자세보아라.자아,이문을열고이렇게허리를굽히고이렇게들 어가지않니자,자들어오지않았니?알았지”
하고궤짝속으로들어가앉으니까토끼가얼른달겨들어궤문을닫고고리를
얼른걸어잠그고빙글빙글웃으면서,
토끼:“인제야말로자세히알았습니다.인제는설명하시지않더라도잘알겠 습니다.당신이이궤짝속에어떻게들어가는지는자세알았습니다.그 러나인제어떻게빠져나오나하는것은당신도모르시지요.그것을알 때까지는그속에점잖게앉아계시는것이좋습니다.자아,길가는양 반,어서가시던길을가시지요.저도돌아가겠습니다.호랑이,편안히계 십시오.또뵙시다.”
호랑이:“아헝.”
말을못하게된다.
나그네:(토끼에게절을하면서)“토끼님,이거대단히고맙습니다.토끼님덕에 목숨을구했으니이런은혜를어떻게갚겠소.”
토끼:“무얼그까짓것이은혜될것이무어있습니까.어서갈길이나가시지 요.자아,저고개까지동행하십시다.”
나그네하고토끼는같이가버린후에호랑이가골이나서문을박차려 고하다가,
호랑이:“이놈들아,나를혼자두고너희끼리만간단말이냐.이무정한놈들아!
사람놈아,사람,사람양반,이번에는정말잡아먹지않을터이니나를 살려주시우여보,여보,토끼님,토끼님!한번만용서해주고살려주 어요.”
~~바람부는소리.나뭇잎흔들리는소리~~
호랑이:“아험,아이고배고파죽겠다.아이고,배고파.눈알이팽팽돈다.아이 그,나좀살려다우.이거아무도지나가는놈도없나.아아,틀렸다벌 써사냥꾼들이오는구나.”
호랑이는다시쭈그리고사냥꾼이돌아온다.
사냥꾼1:“어,그물차기도한데.배속까지시원하이.”
사냥꾼2:“여보게,시원한판이니우리여기서잠이나한잠자고가세.”
사냥꾼1:“그래볼까?에그,여기호랑이발자죽이있네.”
사냥꾼2:“응?(궤짝속을보고)아따,속이지말게.여기이렇게들어앉았는데.”
사냥꾼1:“그렇지만발자죽은분명히호랑이발자죽이났는데.자아,이것아닌 가.”
사냥꾼2:“글쎄이상하이.이렇게궤짝문은걸린채로있는데.”
사냥꾼1:“그럼아마이근처에도호랑이가있나보이.우리잡아볼까.” 하고총을든다.
사냥꾼2:“여보게,상감님께바칠호랑이니이것이나얼른가지고가세.”
사냥꾼1:“응,참상감님께바칠것이지…….”
두사람이나란히서서영치기영치기하면서궤짝을밀면서간다.

낙엽지는날

몽견초(夢⾒草)
어느틈에인지벌써나뭇잎들이모두노래져버렸습니다.가을도퍽깊어온 것이여요
“언니,아마바람이부나부지요?”
하고명자(明子)는귀를기울이면서누운채로이렇게물었습니다.이가여운
명자는병이든지오래여서벌써한달이넘도록자리에누워있습니다.그런데
그불쌍한중에도더욱불쌍하게명자는눈이멀어서아무것도보지못하는신 세였습니다.다섯살적에눈을앓다가낫지못하고아주장님이되어버린것 이랍니다.
“그래,바람이분단다.왜그런지날이퍽쓸쓸스럽다.”
두살위인형명희(明姬)는옆에앉아서명자의얼굴을들여다보면서나직한 소리로대답하였습니다.명자는가늘은목소리로다시말을이었습니다.
“그리구바람소리에섞여서무언지부스럭부스럭소리가나는것같으우……. 아마나뭇잎사귀가떨어지나보.”
“벌써10월도지나갔단다.누런나뭇잎사귀가풀풀떨어져서날러다녀요……. 그런데이얘,왜오늘은네얼굴빛이언짢구나.”
“언짢아요?그렇게언짢아보이우?웬일인지오늘은자꾸슬픈생각이나요.” “에그,그래서어쩌니…….슬픈생각만하면못쓴다.” “어머니는어디가셨소?”
“어머니는뒤꼍에서빨래너신다.왜그러니,오시라구해주랴?” “공연히슬퍼서그래요.한사람이라도옆에더있으면좋겠소.” “아이그,어쩐일이냐…….오늘은.”
하면서명희는명자의얼굴을내려다보면서한숨을쉬었습니다.명자도가늘게
한숨을쉰모양이었습니다.
늦은가을의저녁빛이훤하게미닫이에미쳤는데방안이나밖이나몹시도 쓸쓸스럽게조용하였습니다.
잠깐있다가명자는다시입을벌리고, “언니,밖에는오늘도볕이났소?”
“볕이쨍쨍하지는못해도나기는났다.”
“그럼날이흐르지는않았구려.”
“그래,그렇게깨끗하지는않아도그래도파란하늘이보이기는한다.”
“응,파란하늘이보여요?에그,좋아라.”
하면서불쌍한명자는파란하늘이란말에이상하게도힘을들이면서,
“단,한번만이라도파란하늘을보게되었으면좋겠어요.나는너무오래두 고눈이멀어서어렸을때에본파란하늘도잊어버려진것같아요.단한번이라 도좋으니한번만더파란하늘을보고싶어요.언니,그문을조금만열어주 구려.문을열어도파란하늘이내눈에보일리는없겠지만…….”
명희는아무말없이조용하게미닫이를조곰열었습니다.
“자아,열어놓았다,명자야.”
“네,에그,바람이꽤산산하구려.어렸을적에눈이뜨였을때에좀더하늘 을자세보아두었으면좋았을걸!그랬다면지금도이렇게잊어버리지않았을것
을.아이그,한번만더단한번만더파란하늘을보았으면좀좋을까…….”
이불쌍한소리에명희는두볼에눈물이주르르흘렀습니다.
“언니.”
“ …… . ”
“에그,언니우우?”
“아니다.울긴왜우니.나는네옆에이렇게가만히앉았다.”
하고명희는우는기색을감추었습니다.
“우지마우.언니가내생각을하고우는기색을보면마음이슬퍼져요.언니, 우지마우.”
“……그래…….”
하고명희는대답하였으나그눈에서는굵은눈물이자꾸흘러내렸습니다. “언니.”
하고명자는이불속에서뼈만남은새파란손을꺼내더니더듬더듬하고언니
의손을찾는모양이었습니다.그것을보고명희가손을내어밀어그찾는손 에쥐어주니까명자는그손을꼭쥐어안았습니다.
“들창앞에놓았던국화꽃도벌써졌나보구려.며칠전까지도향내가나더니 인제는향내도나지않아요.아이고,또나뭇잎사귀떨어지는소리도나는구 려…….언니,아마나뭇잎사귀모두떨어졌지요?”
“그래 . ”
“언니!나는한번만더언니얼굴을보았으면원이없겠어요.내가어렸을때 에보던언니의얼굴은퍽도인정많고예뻐보이더니…….지금도그렇게예쁘 겠지요,네?언니,나는,인제는영영눈을떠보지못하우?”
“왜,떠보지못하긴왜.인제네병만나으면눈은다시나아진단다.”
“글쎄요,그랬으면좋지만…….암만해도안될것같애요.병이이렇게들어 서아마눈이다시낫기전에죽을것같애요.”
“애그,이얘왜그런소리를하니…….”
“암만해도그럴것같애요.어려서조끄맣을때내눈으로보던것이모두생 각이나요.여러가지가요.파란하늘도생각나고,빨간꽃도생각나고,어머니 얼굴하고언니얼굴하고그리고언니가아끼고아끼고하던빨간모본단(*비단 종류)댕기까지생각이나요.아이고,한번만더언니의얼굴을보았으면좀좋 겠소.언니.잠깐동안만언니얼굴을내게대어주시우응?싫으우?”

명희는그만울음이터질듯터질듯한것을억지로참고얼굴을수그려서 누워있는명자의얼굴가깝게가져갔습니다.명자는두손으로언니의얼굴을 받들더니,
“에그.언니얼굴이젖었구려…….이때까지울고있었소?” “ . ”
명희는아무대답도하지못했습니다.
“아아,왜이렇게가슴이아픈가…….언니,왜이렇게가슴이아픈지모르겠 소.어머니아니계시우?어머니도옆에계셨으면좋겠어요.자꾸쓸쓸스러워요.”
명희는눈물을씻으면서고요히일어나서뒤꼍어머니를불렀습니다.
“왜그러니명자야.속이더아프냐?”
하시면서어머니도들어와앉으셔서명자의머리를짚으셨습니다.
“어머니,사람은죽으면하늘에별이된댔지요.정말입니까?” 하고명자는어머니께물어보았습니다.
“정말이구아니구왜그런소리를묻니?”
“
“명희야,가서의원좀또오시라구여쭈어라.그리고명자야.의원말씀이인
제얼마있지않으면병이낫는다고했으니그런슬픈생각하지말고마음을턱 놓고있어요.그래야얼른낫는단다.”
명자는상끗1)웃었습니다.그러나그눈은역시기운없고쓸쓸스러웠습니다.
쓸쓸스런가을날이저물었습니다.담밑풀숲에서벌레가외롭게울기시작했 습니다.
“언니!!단한번만눈을떠보았으면원이없겠소.”
하는명자의소리는처량하게도기운없이울렸습니다.
먼먼데서나팔부는소리가가늘게들려왔습니다.
그리고또다시나뭇잎떨어지는소리가부스럭부스럭쓸쓸하게들렸습니다.

역사동화
손진태 먼젓번에
이번에하고자함은고주몽의아들유리의이야기올시다.이이야기는고주몽의
이야기와같이우리들의먼먼할아버지되는고구려사람들이재미있게서로말 하든바이올시다.먼젓번이야기에고주몽이부여에서도망하여졸본에서고구려
1)상끗:눈과입을귀엽게움직이며소리없이가볍게웃는모양‘상긋’보다조금센느낌을준다
의임금이되지아니하였습니까?그런데고주몽은졸본으로도망하기전에부여 에서어떤처녀에게장가를갔더랍니다.고주몽이장차도망코자하여자기새악 시를보러간날밤의일이올시다.새악시는사랑하는새서방님과서로떠나는 것도슬펐으나또한가지슬픈일이있었습니다.새악시는자기의배를가리키 면서“여기당신의아이가있습니다.이아이가나면은어떻게하랍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고주몽은서슴지않고대답하였습니다.
“나의아이는반드시지혜가있고잘났을터이다.자금내가무슨보물을깊
이감추고가는바있으니그아이가그것을찾아가지고오면나의아이가될 것이오.그렇지못하면나의아이가되지못할것이다.”
하면서또말하기를
“그보물은일곱뫼(산(山)이란말과같습니다.)를넘어바위가하나있는데 그바위위에는가지없는솔나무가섰으니그솔나무선바위밑을찾으면얻 을수가있으리라.”하고는말을달려떠났습니다.고주몽이떠난뒤에새악시는 열달이차서어여쁜사나이를낳았습니다.이아이의이름이유리올시다.유리 는어렸을때부터아버지를닮아활쏘기를좋아하였으나특별히돌팔매질하기를 좋아하였습니다.그래서항상날아가는새를돌팔매로잡았습니다.하루는유리 가역시돌팔매질을하다가잘못되어지나가는어떤부인의물독귀를깨뜨렸습 니다.이부인은자기아들이팔매치기와활쏘기에항상유리만못함으로유리 를미워하던차이올시다.부인은골이잔뜩나서
“이놈아비없는놈이니까저렇게버릇이없어.”하면서욕하였습니다.이욕 을먹은유리는분해서견딜수가없었습니다.우리아버지만있으면내가이런 욕을안먹었을터인데우리아버지는어디로갔는가!하고울면서집으로돌아 와서
“어머니우리아버지는어디로갔습니까?나는꼭아버지가보고싶어못살 겠습니다.아버지가누구입니까?”하고어머니께물었습니다.어머니는슬픈얼 굴로
“오냐너의아버지는멀리계시단다.너도너아버지만있으면다른아이들보 다더귀엽게자랄터인데!”하면서지나간슬픔을다시금자아내는것같이대답 하였습니다.멀리있다는말이유리는너무기뻐서앙앙하고울었습니다.울다 가
“어머니그럼아버지있는곳을가르쳐주셔요.하루라도나의아버지를만나보 아야겠습니다.이렇게동무들에게업심을받아서는살수가없습니다.”하고어머 니를바로보았습니다.어머니는유리의손을붙들면서
“이애너의아버지있는곳을가르치기는어렵지아니하나네가만나보기는 정말어려운일이다.너의아버지는지금고구려나라의임금님이되어있다.”하고 는한참울었습니다.다시정신을차려
“너아버지가떠날때에무슨보물을감춘데가있는데그보물찾아가지고 가야너를아들로삼겠다고하더라.그러나어린네가어떻게그것을알수있 겠니.내가십여년을두고생각하여도아직알지못하겠는데!”하면서한숨을휘 -하며길게쉬었습니다.유리는그곳을가르쳐달라고하였습니다.어머니는아 버지의하던말을그대로일렀습니다.유리는어린마음에일곱뫼를넘는다니까 이튿날아침일찍일어나서일곱산을넘고또일곱산을넘어두루돌아다녔으 나바위위에가지없는솔나무있는것은보지못하였습니다.이날밤은곤해 서그대로자고이튿날은또산을넘으며뫼를넘어돌아다녔습니다.며칠동안 을이렇게돌아다니는동안에밤으로는잠자기전에반드시하느님께기도를올 렸습니다.하루는역시아침에일찍떠날준비를하노라니까어디에서인지‘윙 윙’하고무엇의우는소리가들렸습니다.행여어떤불쌍한사람이배가고파 울지아니하나생각하고유리는소리나는곳을찾아보았습니다.그소리는자 기집남쪽에서있는기둥밑에서났습니다.“이상한일이다.옳다.하느님이나 에게보물을찾게하여주심이아닌가.”하면서기둥밑을파고보았습니다.그 기둥밑에서과연부러진칼한자루가나왔습니다.여러분본시기둥은주춧돌 위에세우지않습니까?유리는그주춧돌을보았습니다.그러니그돌은일곱 모진돌이었습니다.유리는이상하게생각하면서도정말그칼이아버지의말한
보물인지?가지없는솔나무는어쩐말인지처음에는몰랐습니다.그러나지혜 있는유리는한참생각한뒤에알아내었습니다.
아버지의말에일곱뫼를넘는단말은이주춧돌이일곱모이니일곱뫼는일
곱모란말이요,바위위에서있는가지없는솔나무라함은기둥을말한것이 다.이기둥은솔나무기둥이다.그리고주춧돌위에섰으니그밑에있는칼은 분명히아버지의말한보물이다하고급히어머니에게말씀을올리니어머니는 그재주에놀랐습니다.유리는그칼을곧아버지가되는고구려임금고주몽에 게로가지고갔습니다.
고주몽은그칼을보고벽장문을열더니반동강난칼을또한자루내어 유리가가지고온칼과맞추어보았습니다.두칼은서로꼭맞았습니다.고주 몽은집을떠날때한토막칼은기둥밑에파묻고또한토막은자기가가지 고있었던것입니다.고주몽도유리의재주에놀랐습니다.유리는이때에나이 열살밖에되지아니하였으나뒤에는고구려임금이되었습니다. (6.19.1923)
반가운소식
-각지방소년회소식
가덕도의소년회
경상남도가덕도라는섬안에사는30명소년의발기로
금년2월에소년회를조직하고이름을천성소년회라하여 재미있게진행하여간다는데임원은회장신중철총무조정 근회계주세영서기허철서기김호선사찰주옥영강고찬

체육부장김정도지육부장신중철씨요지나간6월하순에는그곳보성학 교마당에서가극회까지열어크게성황을이루고찬조금도많이있었다 합니다.
양견소년회첫소식
양견소년회는멀리산곱고물맑은함북명천군동면연견동에서지난
봄4월에김양준씨외여러분의발의로조직되었는데50명회원이날마 다정성껏실습지에서벌레잡고김매며토요일저녁마다토론과동화회를 열어서재미나고유익하게지내오는중8월중순에는가극회하얀모래밭 에열었는데천여명이나모이신손님에게서칭찬과찬조가쏟아졌었고 10월하순에는<가을동산의거둠>이라는소년서화와기타로전람회를열 어서대성황을이루어그곳각방면의칭찬이점점높아간다합니다.
송파소년회
지나간8월25일에광주군송파황성학교내에서창립총회를연송파 소년회는회원이33인이요그회일을맡아보시는임원은회장이태현총 무정춘영회계이태성서기장덕권문예부장고춘달운동부장강은성음 악부장장덕렬고문윤선영곽응천오진근삼씨지도원천광유장덕균제 씨하합니다.
의령에입산소년회
금년8울15일에경남의령군임면입산리에창립된입산소년회는그 후음악회를열어불소한(*적지아니한)찬조금을얻어도서와운동구도 장만되어매일재미있게지내는데그회원들의회에대한열성이놀랍다하 며임원은총간사안균서무간사안상록경리간사안영제지육부간사안 병길덕육부간사안영호체육부간사안윤상제씨라고요.
평창소년회
9월16일에창립된평창소년회는매일요일마다모여서강화(강의)와 음악이있고회원은48인인데그간음악회를열어소년회취지선전에 노력하였고임원은회장김시영부회장지영달총무전대홍서기지동욱 이종구음악부장석만복안내김만석특별위원김중회지동택구흥*정원 기평요원(評謠員)김삼달나천율이병윤제씨라고합니다.
군우리에소년회
지난10월20일에개천군외서면군우리에서창립된군우리소년회는방 금날로회황(會況)이발전되는중이라는데임원은회장박연홍총무김용 원부회장겸서기김충선회계최영현간사최상익김정수제씨라합니 다
종이가모자라서이후것은다음에냅니다.


돌아가신어머니
해주남본정변귀현
저는무엇보다돌아가신어머니뵙기가소원입니다.아침저녁으로한결같이위 하고귀해주시던어머니가보고싶어요.저의어머니는병으로여러달을고생하 시다가그만돌아가셨습니다.하늘로올라가셨다고합니다.그러나저의눈에는 지금도어머니의얼굴이자꾸보입니다.동무들하고재미있게놀다가도동무들이 어머니부르는것을보면부럽고슬퍼서못살겠습니다.그러다가밤에집에돌 아와서자리에누워잘때면눈물이자꾸나서못견디겠어요.조꼬만새들도
어미가있어서사랑해주는데나는왜어머니가일찍돌아가셨습니까.어머니뵙 기가저의뼈에맺힌소원입니다.

돈
경북연일소년회김찬현
나의소원은‘돈’이올시다.즉큰부자가되고싶습니다.나는빈한한가정에 나서남과같이못한일이많은중에제일공부못하는것이원한입니다.보통 학교는겨우졸업하였으나중등학교에도돈이없어서가지못하고아무희망이 없이있으니어찌돈이소원되지않겠습니까.또그것뿐아닙니다.나의동무몇 사람과우리시골소년회를조직하였으나아무도찬조해주지않고우리소년끼 리만유지해가는데돈이없어서마음과뜻같이회가잘되지못합니다.우리가 시작한우리소년회가언제까지든지잘되어가도록하기가소원이니또돈이소 원됩니다.내가돈을소원하는것은금의옥식을목적하는것이아니라돈이많았 으면나의신세와같이빈한하여공부못하는소년들을그들의마음대로 공부
시켜우리나라에안배운동포가없이되고소년회를시골마다설립하여다른 문명국소년보다씩씩한소년들이되도록하기목적입니다.

불쌍한동무업기
용천불이보교(*보통학교)이병관
나는가난한동모어린이들의신세를제일불쌍하고가엽게생각합니다.하고 싶은공부를하지못하고힘에넘치는일을땀흘리며애써하는경황도참혹
하거니와공부못한탓으로장래에매사를츨츨히(*츨츨하다:씩씩하여보기 좋다는뜻의사투리)해나가지못하여남에게멸시를받는사람이되어슬픈생 활을하게될것을생각하면참으로미안하고불쌍하게생각됩니다.나의소원 은이세상에가난한사람이없이되는것입니다.
아-하느님언제나한결같이똑같은세상이되어서가난한사람과불쌍한동 무가없이다같이즐겁게재미있게살게되겠습니까.

대구남산정한선애 저는하동구읍내라는조그마한촌락에서사는데보통학교는간신히마치었으
나부모님속박으로집안에갇혀앉아서서울은못가더라도대구라도유학가기 를소원하셨습니다.하동공립보통학교에서같이공부하던동무들이타관으로유
학하러갈때마다저의어린가슴은하도답답하여터지는것같았습니다.그러 나마른나무가봄철을만나듯저도소원이룰때가와서지나간팔월삼십일에 경성으로공부가는오빠를따라대구에와서명신여학교에입학하여남과같이 공부하고있으니바라던소원은풀었습니다.그러나소원을푸니까또새소원 이생겼습니다.부모형제만나보고싶은것도원은원이지만은그보다더큰소 원은인제이학교에서공부를잘해서우등졸업을하고또더높은학교공부 도잘하고외국까지라도가서끝끝내공부를잘해가지고와서우리나라여자계 에큰일꾼이되어야할터인데그렇게공부를시켜주실는지큰걱정이며또큰 소원입니다.

소녀의모임
공주영명여교김군례
저는저번유월삼십일경성서열린전조선여자정구대회에우리학교선수로 뽑혀갔었습니다.가서불행히최후의우승은진명에게빼앗겼지만은저는그승 부보다도처음되는전조선적소녀의모임에참례한것을기뻐합니다.저는집에 서든지학교에서든지많이들었어요소년축구대회이니정구대회이니또야구대 회이니무슨회이니하는것을그렇지만은우리소녀들의무슨모임은한번도 없었지요.그래서저는퍽슬퍼하고사회여러분을원망도많이하였어요.
그랬더니의외에고마운동아일보사에서해주셔서어찌기뻐했는지요.이제또 바라는것은내년도또있고그뿐아니라무슨다른것으로도연구하셔서우리
소녀의모임이좀더많이있었으면저는그것이제일소원입니다.

워싱턴
경성봉래정서천흥
저는지금공부하는중입니다.저의소원은다른것이아니라공부를잘해서 많은사람을살려낼만한훌륭한사람이되기소원입니다.훌륭한사람중에도 미국의워싱턴같은사람이되기소원입니다.

어머님뵙기
경성홍파동김수득
재산보다명예보다지위보다돌아가신어머님뵙기가소원입니다.어머니께서
는내가일곱살되던해에내동생을낳아놓으시고돌아가셨습니다.우리집은 구차하여서어머니는고생만하다가돌아가셨습니다.아버지는인쇄소에다니시
고어머니는동넷집바느질해서돈을버시고풀을쑤어서팔아서살림돈을보 태셨습니다.얼굴은마르시고검은기미가끼어서고생에썩으신것같았습니다.
서울사시면서동물원구경도못해보시고진고개구경도한번도못하고집에서 고생만하시다가그냥돌아가셨습니다.
내가나이를먹어갈수록그런생각을하면가슴이터지는것같고눈물이납 니다.구차하여사진한장도박힌것없어서어머니얼굴을영영볼수가없어 요.지금은어머니얼굴모습까지생각하기어렵게되었습니다.
나는다른것다싫고어머니얼굴뵙기가소원입니다.
이외에도뽑힌것중에
경성보성고보1년이봉성
경남창원보통3년정용조
경성종로4정목우윤덕
이세분의좋은소원이있으나사정이있어책위에그글을내지못하게되 어서섭섭하고미안합니다그러나상품은보내드립니다
그리고뽑힌글외에뽑히지못한것이많이있으나그중에특별히 은율남부면청석리김화룡
경성*정고등학교신효식
경성당주동163정기성
기동아일보사내김상회
소천외면면삼포리김충선
강화양도면육내리김진섭 창원군북면감계리김흥곤
경성청진동234김흥주 안변군안변소년단하영락
이열분의글은모두훌륭하여뽑힌것보다도나은것이있으나도리어어린 이답지않아서뽑는데는넣지않고여기에씨명만발표합니다.나의소원!어린 이들의소원!앞에올세상이어떻게되려노하는이큰의문도여러분의진정한 소원을듣고추측할수있게되는것이라.
이러한모집은그의미가깊은것입니다.한번더모집하여더여러분의소원 을보기로한것도이까닭입니다.

독자
˙˙ 담화실
오래간만에이방문을열었으니들어와서 재미있게이야기하십시오.

◯이번어린이특별호는참말더할수없이좋고어여뻤습니다.머리 말로부터끝장까지끝끝내재미없는것이없었으며겉장에곱고부 드러운어린이들의사진은껴안고싶게까지반갑고좋았습니다.그중 에도동요가많았음은산뜻하였는데한가지유감된것은한문글 자섞인것과사진소설빠진것입니다.다음호에는꼭내어주시기 를바랍니다.
용천군양시박병수
◯여러분선생님이우리어린사람들을위하여재미있고유익한어린 이잡지를만들어주시니우리는무엇으로보답할는지모르겠습니다.
어린이잡지재미있는중에도제8호특별호는참말로특별나게재 미있고유익하였습니다.앞으로영구히독자가되려합니다. 철원공
보조성복
◯음력팔월가우달밝은저녁에여러동무와여러어른까지모여앉 아새로운『어린이』특별호를읽을때손하나까딱하지않고재미 있게듣고나서사람마다감탄하는소리를들을때나는『어린이』
독자된것이큰영광인것같이생각되었습니다.어린이를꾸며 주시는선생님께감사감사합니다.
그런데원하는것이두가지있습니다.첫째는어린이가1개월2
회나는것이학생에게는풍족한지모르지만학교에도아니다니는 사람에게는오히려부족하오니될수있으면일주일에한번씩해주 시기바라고둘째는어린이잡지뿐아니라소년회조작하는데참
고서까지보내주신다니1부만보내주십시오._창원군북면덕계리김 흥곤
기자(한달에두번도꼭꼭발행되지못하는터이니까아무리하고싶어도일 주일에한번은못되겠습니다.참고서는곧보내드리지요.)
◯우리어린이를위하여많이연구해주시는‘색동회’여러선생님께 늘앙모하는마음간절하던차에어린이8호에서사진을보고어
찌기뻤는지모릅니다.여러선생님께서는우리를그렇게사랑하시면 서도저희의손한번잡아주지못하시지만저희는사진으로뵈옵 고기쁨이넘쳐서사진에입맞추었습니다.손선생님으로부터시작
하여차례차례두손마주잡고앉으신선생님께는세번이나맞추었 습니다.그러나아무대답도안한것은섭섭하였습니다.색동회선 생님들안녕하시기만마음을다하여축수합니다. 해주신광사홍태 섭
◯사진소설이우리에게퍽유익한것이많은데왜8호에아니내셨습 니까.
진주대안동소용수
◯우리소년단규칙서를보내주신천도교소년회칙모양으로인쇄할터 인데이곳은인쇄소가없으니어느곳에주문하면값싸게잘만들겠 습니까.그리고또한가지어린이』잡지를우리소년단원이모두 보기로했는데4,50부씩한꺼j번에주문하면무슨편익이없겠습니 까. 안변소년단하영락
기자(하영락씨의활동에는감복합니다대답은편지로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