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어린이 다새쓰 활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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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어린이 다새쓰 활동
작가

2021년 2월, 다섯 명의 어린이가
황섭균 작가와 줌을 통해 1:1로 만났어요. 어린이들은
가제본한 책을 미리 읽고 준비한 질문을 시작했어요.
한국방정환재단에서 작은물결 대학생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물결이’ 3명이 진행을 도왔습니다.





김호경 (5학년)

박시윤 (4학년)

최지율 (3학년)


홍아라 (3학년)

홍아인 (4학년)

인터뷰 정리 : 이상민 (한국방정환재단 문화예술사업부)

진행을 도와준 물결이 : 우소영, 위한아, 이유나

참여한 어린이 학년은 2020학년도 기준입니다.



♥박시윤 : 다른 재해도 많은데 왜 소망시에 물이 안 나온다는 상황을 쓰 셨어요?
♥작가 : 사람들이 꿈을 파는 상황을 만들려면 꼭 필요한 것을 사라지게
해야 했어요. 그런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글을 쓰는 책상에 있던
생수가 보였어요. 그래서 물을 생각해 낸 거예요.

♥박시윤 : 사실은 물이 안 없어졌다고 밝히긴 했지만 그동안 물은 다 어
디로 간 거예요?
♥작가 : 아, 그게 너무 궁금했지요? 강물이 마른 영상은 거짓 영상이었
어요. 각 가정 역시 시장의 무리들이 물이 공급되는 걸 막아 놓은 거고
요. 결국 소망시 시민들이 본 것은 허상인 거죠. 허상이라는 단어를 사전
에서 찾아보면 ‘실제로 없는데 있는 것처럼, 있는데 없는 것처럼, 실제와
다른 모습’이라고 나와 있거든요. 물이 없어진 것, 아이들을 잡아가는 서
커스 요괴, 이런 것들은 다 어떻게 보면 허상인 거죠. 실제와 다르고, 시
장과 허상만 사장이 만든 허상. 허상만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허상만이
라고 이름을 지은 거예요.
♥김호경 : 아이디어를 얻을 때 특별하게 뭘 하거나 그런 게 있나요?
♥최지율 : 책을 쓸 때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으셨어요?
♥작가 : 저는 모든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친구
를 만날 때도 귀를 잘 기울이고요. 꿈속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어요. 동굴 속에서 요괴들이 축제하는 장면 기억나요? 그 장면은 몇 년
전에 꾼 악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거예요. 실제로 그런 장면들이 꿈속
에 막 나타났었는데 깨자마자 너무 특별한 경험이어서 수첩에 적어 두었
다가 이 책에 쓰게 됐어요.

♥홍아인 : 《마수오와 수상한 도둑》 이야기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아서 쓰
게 되셨어요?
♥작가 : 학대받는 어린이에 대한 뉴스가 요즘도 많이 나오잖아요. 저는
몇 년 전 학대받는 어린이들 뉴스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그 아이들이 꿈을 찾고 희망을 펼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
게 됐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 《동생을 찾
으러》와 《칠칠단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고 영감을 얻어서 시작하게 됐어
요.
♥최지율 : 이 책으로 알려 주고 싶으신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가 :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잘 간직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지켜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어요.
♥홍아라 : 작품을 쓸 때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어디인가요?
♥작가 :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어린이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
가길 바랐어요. 그래서 어른들의 도움은 최소한으로 하고 어린이들이 힘
을 합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그 부분이 제일 고민
이 됐어요.
어린이들이 서로 연대하여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은 《동생을 찾으러》나 《칠칠단의 비
밀》과 같은 방정환의 탐정 소설에서도 엿볼 수 있어요. 황섭균 작가가 이것을 다시 새롭
게 쓴 것처럼 e인터뷰에 참여한 어린이들도
숨겨진 뒷이야기를 써 보았어요.







쥐락펴락하며 호화 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을 거야. 그 상상을 깨뜨린 라온이와
♥작가 : 아인이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고 쓰게 됐는지 궁금해요.
♥홍아인 : 처음에는 악당의 뒷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시장의 뒷이야기
로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하고 싶었는데, 시장이 너무 악랄했는지 동정
심 유발은 못 하고 그냥 복수할 거라는 예고를 한 다음에 뒷이야기를 마
쳤어요.
♥작가 : 동정심을 유발하지 못했다고 했는데요, 아인이의 글을 읽으면서
시장이 왜 그렇게 악랄한 짓을 서슴지 않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동정심까지는 아니지만 시장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약간 이해 가 되더라고요. 끝에서 시장이 마수오와 라온이에게 복수를 다짐하는데,
과연 어떤 복수를 하게 될지 전개될 내용이 너무 기대되고 두근거렸어 요.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남자의 눈과 라온이의 눈이 허공에서 맞닿았다. 나는 무척 당황했지만
라온이를 말리지 않았다. 애초에 내가 말린다고 해서 그칠 아이도 아니 었다. 아빠도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러 가셨고 하니 라온이는 그냥 두 기로 결정하고 다시 라온이와 남자들 쪽으로 눈을 돌렸다.
♥작가 : 호경이의 글을 읽으면서 킥킥거리기도 하고 문장 자체가 살아
있는 거 같아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호경이는 글을 쓰는 나만의 비
법 같은 게 있을까요?
♥김호경 : 책을 읽으면 조연을 주연으로 바꿔서 글을 써 보곤 해요.
♥작가 : 와, 그런 방법을 써요? 호경이 글이 라온이의 성격을 너무 잘 표
현하고 대화도 재미있어서, 저도 이렇게 살아 있는 대화체를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홍아인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로테와 루이제》예요. 작가님이 어렸
을 때 제일 좋아했던 책은 무엇이었나요?
♥작가 : 저는 《피터 팬》을 좋아했어요. 너무 좋아해서 혹시 피터 팬이랑
팅커 벨이 네버랜드에 가자고 저를 데리러 오지 않을까 하고 밤마다 막
두근거리면서 기다렸어요. 안 데려가서 지금 제가 여기 있는 거예요.
♥홍아인 : (웃음) 되게 설레었을 것 같아요. 네버랜드에 가면 무엇을 하고
싶었어요?
♥작가 : 되게 설레죠. 피터 팬이 오면 저도 날아서 네버랜드에 갈 수 있 잖아요. 엄청 두근거렸던 기억이 나요. 네버랜드에 가면 저도 모험을 하
고 싶었어요. 신나는 모험요.
♥박시윤 : 작가님은 언제부터 작가라는 꿈을 가지게 되셨나요? 또 왜 작 가가 되고 싶으셨어요?
♥작가 : 초등학생 때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처음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뒤로 자라면서 꿈이 많이 바뀌었어요. 오랜 시간이 흘러서 어
른이 된 후에 다시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제
가 글을 쓰는 순간 행복하다는 걸 알았거든요.

♥홍아라 : 저는 독서록 숙제도 힘든데,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방법은 없 나요?
♥작가 : 글을 재미있게 쓰려면 쓰는 사람이 그 글을 즐겨야 돼요. 그러니
까 글을 쓸 때 아라가 좋아하는 소재나 주제로 쓴다면 재미있어질 것 같
은데, 아라는 어떤 걸 좋아해요?
♥홍아라 : 음악 좋아해요. 그리고 운동도 좋아해요.
♥작가 : 어떤 운동 좋아해요?
♥홍아라 : (좋아하는 운동에 대해 한참 이야기)
♥작가 : 제 생각에는 그것에 대한 글을 쓰면 재미있게 써질 것 같아요.
그리고 아라가 그 글을 쓰면 저도 되게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요. 지금
아라가 저한테 말해 주는 얘기를 제가 이렇게 귀 기울여서 듣게 되거든
요.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이 저한테도 전해지거든요. 그러니까 글을 재
미있게 쓰려면 아라가 좋아하는 소재나 주제로 글을 쓰면 될 것 같아요.
글을 쓸 때 행복한 작가, 읽고 쓰기를 즐기는 어린이의 만남은 이렇게 어른과 어린이라는
경계를 넘어 서로의 글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즐겁고도 진지하게 이루어졌어요. 온라인 만
남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또 한편으로는 온라인이기에 새로운 형식의 소통이 가능한 시
간이었어요. 1 : 1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대면 만남을 가졌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
을지도 모르겠어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다새쓰 활동이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서 피어나기 를 기대하며, 다새쓰 활동에서 서로 벗으로 만났던 작가와 어린이의 후기를 소개합니다.



* 작가 e인터뷰 후기 *

♥황섭균 작가 : 어린이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났지만 어린이들 한 명 한 명이 떠오릅니다. 모두
들 자신의 꿈을 키우면서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라 주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을, 꿈을 간직한 여러분을, 마수오가 항상 응원할 거예요. 마
수오가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달릴 거예요.

♥김호경 : 살면서 작가님을 만나는 일이 평생 없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오늘 제가 막혔던 부분에 대한 답변
을 얻은 것 같아요. 마치 좁고 험한 길에서 뻥 뚫린 큰길로 나온 기분이 에요.
♥박시윤 : 작가님과 대화를 깊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면
서 궁금한 점도 많고 정말 재밌었던 부분도 많고 살짝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는데, 작가님이 세세하게 대답해 주셔서 재밌었습니다. 허상만 사장
이 허상만 주는 사람이라서 허상만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하셨을 때는,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듯한 기분이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작가님이
저에게 질문도 하셔서 저 또한 함께 주인공이 된 시간으로 느껴져 행복 했습니다.
♥홍아라 : 줌에 처음 들어왔을 때 되게 떨렸지만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
니 긴장이 풀렸습니다. 작가님께 글을 잘 쓰는 비법을 물었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글로 쓰면 더 재미있고 잘 쓸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글로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 심사단이
되어 아직 이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책을 심사하고 작가님과 직접 인터
뷰도 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홍아인 : 내가 심사한 책을 쓰신 작가님을 만난다고 하니 설레었습니다.
작가님께 직접 질문을 하면 답을 해 주시니 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작
가님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좋아했다고 하셔서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작가님이 어렸을 때 좋아했던 책은 《피터 팬》이고 피터 팬과 웬디를 만나
고 싶었다고 하신 작가님의 이야기가 재밌었고, 한편으로는 작가님이 그
런 상상들을 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최지율 : 내 꿈은 작가입니다. 작가님은 책을 쓸 아이디어는 모든 곳에
서 얻는다고 하셨습니다. 작가가 되어서도 이 말은 꼭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꿈을너희들의응원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