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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49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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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배우가 출연하는 고전 연극이 잇달아 무대에 올랐다. 배

연극 ‘오이디 푸스’는 지난 4일 서울 세종로 세

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했

다. 신이 내린 가혹한 운명을 피하

려 발버둥치지만 결국 파멸에 이르

는 테베 왕의 이야기를 그린 비극

이다. 1987년 데뷔 이후 여러 드라마

에서 왕을 연기해 ‘사극의 왕’으 로 불리는 최수종이 양준모와 함 께 ‘오이디푸스’역을 연기한다.

2017년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

씨 이야기’ 이후 9년 만의 연극

무대다.

이 작품에서도 최수종은 왕을

연기하지만, ‘태조 왕건’이나 ‘대

조영’과 같은 승리의 서사와 다르 다. 최수종은 왕으로서의 자애로움

과 카리스마를 보여줌과 동시에 진 실을 마주하고 난 뒤 처절하게 무 너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오이디푸스’를 연출한 서재형 연출은 “인간이 진하게 붙은 좀 더 밀도 있고 선명한 오이디푸스를 관 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했는데, 최수종은 이런 의도를 제대로 보여 준다.

왕 오이디푸스가 90분 내내 극을 이끌어가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배 우들의 내공도 탄탄하다. 박정자는 테베의 맹인 예언자 ‘테레시아스’를 맡아 극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 다. 남명렬은 코린토스의 사자(使 者)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 진다.

원로배우 신구와 박근형은 윌리

엄 셰익스피어 원작 연극으로 호흡

을 맞춘다. 지난 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연 ‘베니스의 상인’에서다. 작품은 익

히 알려진 원작의 줄거리를 따른 다.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에게 돈을 빌리면서 맺은 계약으로 인해 살점을 떼어내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 상인 ‘안토니오’의 내용이 뼈대다.

오경택 연출은 ‘악덕 상인’으

로 치부된 샤일록에 새로운 시선

을 더했다. “분명 잔혹한 선택을

하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오랜 차

별과 배제 속에 살아온 존재”라는 것이다.

박근형이 연기한 샤일록은 이런 연출 의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유대인이라며 경멸받고 침까지 뱉

모습을 보여주며 그가 왜 잔혹한 선택을 하는 지를 관객들에게 설 득한다. ‘피는 한 방울도 흘리면 안 된다’는 판결에 몰락하는 순간엔 한없이 무기력한 노인이 된다. 빌 려준 돈을 한 푼도 못 받게 하고, 개종까지 강요하는 베니스의 심판 이 과연 정의로운지,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닌지를 묻게 한다. 신구는 재판을 주관하는 공작 역을 맡았다. 움직임이 적고 대사 도 많지 않지만, 특유의 연기로 작 품에 묵직함을 배가시킨다. 공연이 끝난 뒤 현역 최고령 배 우인 90살의 신구와 86살의 박근형 이 무대 인사를 하자 관객들은 가 장 큰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이 작품에는 이상윤·박명환·조달 환·카이·최수영·원진아·김슬기·김아

맞춘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 전쟁과 퍼져가는 반유대주의 라는 현 상황에서 공연하기에 너무 도 시의적절한 작품”(이현우 순천 향대 영미학과

배우 생활을 접고 지방(지리산 화엄사 근처 마을)에 내려가 농사를 지었었다. '안하던 농사일을 하느라 그러려니…'

라는 거의 단정적인 생각을 입 밖에 내어 이유를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예상 밖이다. "아니예요. 이번 연극 때문에 그래요." 순간 '아차!' 싶었다. 우문을 한 셈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일대

기를 다룬 영화 ‘마이클’이 전 세계 에서 흥행하며 10억 달러를 넘는 수 입을 기록했다. 실존 인물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로는 처음이다. ‘오 펜하이머’(2023)를 꺾고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14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 면, 지난 4월 개봉한 ‘마이클’ 전 세

계 수입은 약 10억 170만 달러(1조 4960억원)다. 북미에서 3억 7186만

달러(5552억원), 그 밖의 국가에서 6

억 2984만 달러(9404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국내에선 5월에 개봉해 162

만명이 봤다.

종전 최고 기록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을 이끈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전기

영화 ‘오펜하이머(2023)’가 올린 9억 7500만 달러(1조 4560억원)다. 전설

적인 밴드인 퀸을 다룬 뮤지컬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의 9억 1100만 달러(1조 3604억원)가 그 뒤 를 이었다.

마이클 잭슨 역을 그의 조카 자 파 잭슨이 맡아 고인의 생전 모습 을 실감 나게 연기해 초기부터 화 제였다. 특히 전설적인 히트곡과 춤 을 재연한 무대가 관객의 향수를 자극했다.

전설적인 팝스타지만, 아동 성 학 대 혐의로 얼룩진 말년을 어떻게 묘 사할지를 두고 논란도 있었다. 촬영

을 마친 뒤 이 시기를 대거 편집해 야 하는 상황에 놓이며 제작비(1억 5500만 달러)도 치솟았다.

영화가 공개된 뒤에는 평론가와 관객의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평론

가

는 안토니오에 대한 분노를 삭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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