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변화를 희망하는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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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안내서는 조금 독특하다. 기존의 방식대로 1인칭 관점에서 ‘좋은 게 좋은 거지?’하며 설득하는 사업보고서도 아니고, 전문적 인 이론을 담은 이론서도 아니며, 또한 A부터 Z까지를 설명하고 제시하는 현장 매뉴얼도 아니다. 제목 그대로 ‘즐거운 변화를 희망하는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다. 그렇다 고 ‘이 책에 실린 글과 이미지만 따라가면 모든 게 다 이루어지리라’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즐거운 변화’를 희망하는 자에게만 친절한 안내서가 될 수 있는 조금은 이기적인 의도로 집필되었기 때문이다. 1998년 즈음 청소년문화의집이 최초로 개관된 후 지금은 전국에 200여개가 넘는 청소년문화의집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일상과 문화가 다양 한 만큼 청소년문화의집의 공간과 운영도 다양한가?’, 또는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다양하고 즐거 운가?’ 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청소년 문화에 대한 정부의 제한적이거나 획일적 인 지원 정책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청소년문화의집의 공간과 운영기준이 획일화되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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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몇몇 시설을 제외하고 일의 양에 맞는 사람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등의 문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공간의 재발견’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번 워크숍은 이러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즐겁거나 행복 한 청소년문화의집을 만들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거나 손에 잡히지 않는, 혹은 스스로의 행복 추구권은 제외한 채, 오직 아이들을 위한 기술에만 집중되어 있 는 실무자 교육은 애초부터 멀리하고 싶었다. ‘품’은 오래전부터 청소년과 동네의 행복한 문화 만들 기를 위해서 ‘청소년문화의집이 대안이다!’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동안 품은 ‘전국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교육지원프로젝트’, ‘전국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문화기획단 아카데미’,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 워크숍’ 등의 시도를 하며 안간힘을 써보았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얻은 결론이 있다면 ‘실무자가 먼저 움직이고, 실무자가 먼저 즐거워야 한다.’는 명제였다. 그래서 조금은 파격적인 워크숍을 시도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경기문화재단이라는 융통성 있는 파트너를 만났기 때문이다. 소수정예의 참가자, 그리고 주강사 한명이 4일간을 자유롭게 놀면 서 진행하는 방식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품은 경기문화재단이라는 훌륭 한 파트너와 “ART IS PROCESS”, “I AM A SUPER STAR!”를 외치며 ‘고질적 습관으로 길들여진 답답한 일상의 파괴를 원하는 자’들을 위한 교주로 활동하는 예술가 김월식의 힘으로 조금은 위험 스런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기존 교육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이었던 청소년 정책, 청소년문화의집의 정책방향 과 흐름, 청소년활동과 프로그램이란 단어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워크숍에 참여하는 청소년문 ̇ ̇ 의집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정작 자기 문 화의집 실무자들의 1인칭 시점에서 출발했다. 청소년문화 화를 누리지 못하는, 혹은 그를 위한 상상과 발상의 과정이 생략되어 가는 현실을 우리 스스로가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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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은 변화하고자 하는 실무자 스스로의 참여와 실천에 근거를 두었으 며, 소수의 워크숍 참여자 뿐 아니라,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일하는 다른 실무자들에게 아주 작은 파 장이라도 전해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본 ‘친절한 안내서’를 만들게 되었다. 본 안내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게 필요한 핵심만을 찾아내려 하거나, 데코레이션용으로 존재하던 기존의 보고서, 매뉴얼을 대하듯 하기보다는, 안내서의 흐름에 자신을 이입해보려는 발랄 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에서부터 스스로의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계획대로라면 올 1월 즈음에 본 안내서가 배포되어야 했다. 하지만 생소한 워크숍을 생소한 방식의 안내서로 만들려다 보니 생소한 어려움과 난관이 많았다. 조금 어설프더라도 생생한 현장으로의 감 정이입을 위해서, 본 워크숍을 진행한 품의 실무자가 직접 구성하고 집필하였으며, 워크숍 이후의 활동과 참가자들의 뒷이야기를 함께 담아내는 형식으로 엮어내었기에 여름이 되어서야 그 빛을 보 게 되었다. 하지만 본 워크숍에 참가한 실무자들과 강사들, 그리고 본 안내서를 집필한 품의 유현 희 선생은 안내서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즐거운 유희’를 위한 시도들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이 안내서를 탐독해야 이유는 각 개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어진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힘든 작업을 마친 품의 입장에서 조금 거만한 믿음을 가져본다면... 본 안내서를 즐거운 감정이입을 통해 읽어낼 수 있다면, 자신의 주변이나 스스로를 다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즐거운 변화를 위한 가슴 뛰는 시도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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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서 ‘공간의 재발견’은 2008년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광명에서 진행된 ‘경기도 청 소년문화의집 실무자 워크숍’의 산물이다. 우리들의 일터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한 청소년문 화의집. 그 ‘공간’으로부터 변화와 상상을 위한 단서를 찾고자 범상치 않은 아티스트 월식과 나사 풀린 10명의 현장 실무자들이 함께 떠난, 이색적인 여행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 여행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안내서 ‘공간의 재발견’은 익숙한 일상과 공간에 대한 익숙한 시선과 발상을 뒤집고 꼬집고 헤집 고 재구성하면서 얻어낸 소중한 경험과 실천을, 비슷한 고민과 욕구를 가진 현장의 실무자들과 나 누기 위한 ‘착한 나눔서’이다. 현대미술로부터 시작되는 청소년문화의집과 공간, 예술 간의 조금은 어렵고 생소한 맥락들을, 고상하게 정리해내기보다 실무자들과 같은 시선에서 솔직하고 친절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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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서 ‘공간의 재발견’의 구성은 워크숍의 흐름을 따라가되, 진행과정을 나열하기보다 그 과정 에서 얻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참여자들의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데 초점을 맞추었고, 경우에 따라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덤으로 얹었다.
안내서 ‘공간의 재발견’은 크게 <안내서를 위한 안내서>, <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다섯 가지 키 워드>, <실전! 현장 속으로>, <우리가 발견한 것들>,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내서를 위한 안내서>에서는 이 책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고민, 이 책을 어떻게 만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 한 설명을 담았다. 워크숍의 실제 진행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다섯 가지 키워드>는 공간의 재발견이 의미하는 바를 찾아가는 참여자들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자, 공간의 재 발견을 위한 실질적인 단서라고 할 수 있다. 눈으로 읽고 그치기보다, 현장에서 동료들, 아이들과 함께 해본다면 더욱 유용한 경험이 될 것이다. <실전! 현장 속으로>는 워크숍 이후 이루어진 현장 활동에 대한 기록이다. 세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된 주목할 만한 활동들을 각각의 특성에 맞게 정리하였으며,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어보았다. <우리가 발견 한 것들>은 워크숍에 참여한 강사와 STAFF, 참여자들의 뒷이야기로, 각각의 역할과 시선 안에서 발견한 의미와 질문들을 편안하게 풀어 보았다. 부록은 ‘덤’이다. ^^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이 만들 어지게 된 과정과 함께 한 사람들의 짧은 이야기, 사업안내문, 참가신청서, 이미지 도안 등 참고할 만한 자료들을 담았으니, 누군가 이와 같은 시도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책은 ‘실천’을 위한 안내서이다. 자신의 감성과 상상을 조금 더 말랑말랑하게 반죽하고 싶어 하는, 뭔가 신나는 상상들을 통해 일상을 변화하고자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 막하기만 했던 현장의 실무자들에게 던지는 네비게이션이다. 눈으로만 읽어서 도움 될 것은 별로 없으니, 반드시 한번 해보고, 활용해 보기를 권한다. 익숙한 공간과 일상을 다시 바라보는 것으로부 터 당신의 일상에 행복한 변화들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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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책상은 데스크 뒤편 작은 사무실 어디쯤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파일과 서류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는 사무실 안, 사각의 책상 위에서 당신의 일상이 시작된다. 커 피 한잔 마시고, 일 좀 해야지 싶으면.. 일찍부터 하교한 초딩 친구들이 초반러쉬를 시작할 것이다. ‘게임 한 시간만 더!’를 외치는 친구들의 부름을 받고 나서면 피시들이 나란히 살고 있는 인터넷룸 이 있고, 한 쪽에는 만화책을 주류로 한 책들이 살고 있는 열린 도서관이 있다. 비디오 감상실과 노래방도 청소년문화의집에 빠지지 않는 주요 아이템. 소모임이 가능한 동아리실과 공방, 댄스동아 리들이 주로 사용하는 큰 거울이 달린 온돌방, 악기들이 갖춰져 있는 밴드 연습실, 조금 넉넉한 규 모라면 대강당 정도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보통 만날 수 있는 청소년문화의집의 공간이다. 규모와 시설은 차이가 있지만, 도시고 시골 이고, 서울이고 제주고 청소년문화의집의 공간과 프로그램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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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문을 가져본다.
지역적 환경과 특성, 아이들의 욕구,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다를진대, 어.찌.하.여!! 청소년문화의집 공간은 이렇게 틀에 박힌 듯 똑같은가? 거리로 나가면 널리고 널린 노래방이 청소년문화의집에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틀에 박힌 공간이 아이들의 문화와 활동에 경직성을 주고 있지는 않은가? 좀 더 문화의집 다운 공간이 될 수는 없을까.........?
‘공간의 재발견’은 이러한 의문과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미 그래왔고, 대부분 그러하며, 스스로도 익숙해져서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익숙한 공간과 일상 들을 다시 바라보다 보면, 전에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혹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새삼스러운 질문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때로 나에게 돌아오기도 한다.
내가 언제 이렇게 딱딱해졌나? 주어진 환경에서 주어진 일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에너지를 전해주고 있나?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ㅠㅠ
굳이 ‘당신의 삶은 문화적이십니까?’ 라는 식의 거창한 질문을 던지지 않더라도, 이전 워크숍에 참 여했던 분들의 고백들을 훔쳐보면, 경직된 사고, 메마른 상상력에 대한 쓰라린 자각과 꿈틀거리는 욕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고민하며 새로운 경험과 충전의 기회들을 찾 지만, 경험은 경험일 뿐, 그러한 경험들이 일상으로 이어지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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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에 있어 익숙해진 공간과 그 공간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을 점검하는 일은 매우 중 요하다. 그리고 그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익숙하게 봐왔던 일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 라보다 보면, 거기에서부터 어떤 질문들이 발생한다. 중요한 것은 바라볼 수 있는 여유이다. 당연시 여겼던 일상의 공간들을 조금 느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 늘 그냥 지나치던 청소년문화의 집 주변을 한 걸음 멈춰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 그런 여유로부터 새로운 질문과 상상의 씨앗들이 탄생한다.
이러한 일상으로부터의 발견이, 새로운 경험들을 다시 일상으로 연결하는 키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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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발전위원회 김월식 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공간을 재발견하고 싶거든, 우뇌를 열어라!”
우리는 좌뇌를 쓰는 것에 익숙하다 일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특히 그렇다. 어떤 일이든 목표를 세우고, 프로그래밍하고, 그 성과를 수치화하여 입증하는 일의 방식에 우리는 익숙하다. 좌뇌가 아주 좋아하는 방식이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진 활동이라 해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 다. 때로는 주객이 전도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수치화된 평가에 가치가 매몰되기도 하고, 아이들과 의 관계에 있어서도 알게 모르게 정형화된 도식들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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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는 데 있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좌뇌적 사고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참신한 발상과 상상 은 대체로 우뇌에서 나오는 것 같다. 평소 우뇌를 말랑말랑하게 단련한 사람일수록 상상력과 창의 력이 풍부하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생각을 하고 뜻밖의 발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한다. 우 뇌의 힘이다.
평소 좌뇌를 쓰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우뇌를 열기란 쉽지 않다. 빠르고 쉬운 방법으 로, 술을 마시거나 약을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술만 먹으면, 몸과 마음이 몹시 자유로워진다. 우뇌가 활짝 열린 결과다. 개인적으로 좋아 하는 전인권씨가 대마초 사건으로 번번이 언론 나들이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위험 한 방법을 쓰지 않고도 우뇌를 여는 길은 많다. 안 쓰던 근육들을 써가며 신나게 한판 뛰어 노는 것도 훌륭한 우뇌열기 방법. 아이들과 만나는 작업을 할 때 관계 맺기 단계에서 몸 놀이 작업을 많 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혹은 프로그램에 활용하기 위해 우뇌열기 방법을 익힌다는 식 으로 접근하지 않고, ‘스스로의 우뇌를 여는 것’이다. 우뇌열기를 하면서 좌뇌가 더욱 활성화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
‘우뇌를 열자’는 것은 곧, 발상력과 상상력, 창의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여기, 두 번째 장에서는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에서 먼저 경험했던 다섯 가지 활동을 토대로 어떻 게 우뇌를 열어갈 수 있는지 안내한다. 아래에 제시하는 활동은 조금 황당하고 엉뚱할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에게도 그러한 엉뚱 한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즐.겁.다. 그러니 가능한 의심과 의문을 버리고.... 그냥 한번 열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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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열기를 위해 우리는 먼저, ‘진도구’라는 것을 만들어 보았다. 나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엉뚱 하고도 참신한 도구들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거리에서 신발끈이 풀렸을 때를 대비한 “신발끈 묶 는 중!” 표지판, 비닐봉지로 만든 휴대용 물컵, 뚜껑 열리는 실내 흡연가를 위한 연기배출장치 등 어쩌면 사용하는 것이 더 불편할지 모르는 엉뚱방뚱한 도구들이 탄생했다. 다음 우리가 한 활동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삶은 계란을 안전하게 받아내기 위한 종이 받침대를 만드는 것이었다. 두꺼운 도화지 한 장과 유리테잎 하나로 두 명씩 팀이 되어 작업을 했고, 각 팀 에서 만든 받침대로 계란 받아내기 시합을 해본다. 치밀한 예측과 팀웤, 고도의 집중력에 모두 놀 라며 탄성을 자아냈던 순간이이었다. 별 것 아닌, 두 가지 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무척 즐거웠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하던 참여자들이 반짝이는 상상력을 발휘하며, 천연덕스럽게 자기 작품을 내어놓는 순간, 우리 는 잠들어 있던 서로의 우뇌를 발견하게 된다. 또 우리는 아시아의 거리라 불리는 안산의 원곡동에 나가보았다. 단돈 천원으로 원곡동에서 물건 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양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고민들을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원곡동 거리에서 1분조각이 되어보았다. 각자의 몸으로 공간과 사물의 일부가 되어보는 1분조각의 경험은 대단히 두꺼운 낯짝이 필요한 민망한 작업이기도 했지만, 공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색다른 발견이기도 했다. 상상해보자.. 우리 문화의집 관장님이 가로수 아래 모여 있는 쓰레기 봉투가 되어 1분 동안 정지해 있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유쾌하지 않은가? ^^;;; ‘그게 뭐야?’ 하실 수도 있는 여러분을 위해!! 우리가 했던 우뇌열기 활동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몇몇 프로그램은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봐도 좋을 것이다. 자.. 우뇌 열 준비를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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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자면, 진도구는 지극히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매우 황당한 발명품이라 할 수 있 다. 그 필요라는 것도 절대적이진 않아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며, 때로는 만들고 사용하는 것 자체가 더 불편할 수 있는, 아이들 말로 하자면, ‘찌질한 도구’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KTF의 “쇼를 하라!” CF 중
저렇게 황당한 걸 누가 하고 다닐까 싶은 발명품들! 사실 발명품이라고 하기에도 쑥스럽고 어딘지 98% 부족해 보이는 물건들! 바로 그런 물건들이 진도구이다. 일상의 사소한 불편을 덜기 위해 개 발했지만, 쓰면 쓸수록 또 다른 불편을 야기하는, 그래서 상업화, 제품화에서 제외된 발명계의 이단 아, 발명계의 마이너리그인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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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구 1. 실용성이나 상품성은 전혀 없지만 오로지 한 가지 문제만을 해결하거나, 하나의 기능만을 가진 창의적인 물건 2. 진기한 도구의 준말 3. 진정한 도(道)를 구하는 도구 _네이버 오픈사전
우리에게도 역시 ‘진도구’란 개념은 생소한 것이었지만, 진도구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 았다. 그리고 매우 기발했다. 우리는 먼저 강사 인혁의 설명과 함께 진도구 사례들을 슬라이드로 접한 후, 발명가의 길로 들어섰다. 문화의집 공간을 이리저리 배회하며 무엇을 만들까 궁리한 뒤, 필요한 재료들을 수집하여 각자의 진도구를 만들어보았다. 바로 이렇게!
휴대용 봉지 물컵 l 김지헌(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실내 흡연을 위한 연기 배출구. 합체한 안경과 안경닦이 l 임정아(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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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묶는 중!’ 표지판 l 우원탁(창전청소년문화의집)
환풍구 달린 모자 l 심은선(신갈청소년문화의집)
휴대용 분리수거 벨트(왼쪽) l 이지성(품 STAFF) 악세사리 절도 팔찌(가운데) l 민혜진(안산청소년문화의집) 비오는 날 우산 속에 말리는 양말 널이 도구(오른쪽) l 김월식(책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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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진도구 작업을 하면서 엉뚱하지만 기발하기 그지없는 ‘발상의 전환’을 경험해본다. 참여자들의 번뜩이는 놀이정신이 엿보이는 순간이다.
이러한 단순하고 우스운 실험들을 해보는 것으로부터 상상의 문은 열리기 시작한다. 혼자 해보고, 몇 사람이 같이 모여 해보고, 관장님이랑도 해보고... 매일매일 컴퓨터 게임에만 열중 하고 있는 아이들과도 함께 해보자. 그러한 시작에서 작은 변화들이 시작될 것이다.
“상상하라 그러면 이루어진다. 지금 당신의 상상이 조롱받거나 의심을 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끊임없이 상상하고 발견하라, 그러면 세상 유일한 물건이 그보다도 더 특별한 즐거움이 되어서 당신 앞에 있게 될 것이다. 진도구의 미학이 여기에 있다. _영화감독 장진”
* 한국진도구협회 www.chindogu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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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해본 ‘찌질한 일상도구 만들기’로부터 조금 더 발전시켜, 함께 하는 놀이를 시도해 보자. 다음 우리가 한 활동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계란을 깨지지 않게 받아내기 위한 안전장치를 만드 는 것이다. 주어진 것은 두꺼운 도화지 한 장과 스카치 테잎 한 개. 두 사람씩 짝이 되어 머리를 맞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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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도화지로 흔들리지 않는 구조물을 만들고, 스카치 테잎의 점성을 잘 이용하는 것이 관건. 설계도도 그리고, 휴대폰으로 테스트도 해보는 치밀함을 더하면서 슬쩍슬쩍 다른 팀의 진행상황을 염탐하기도 한다.
수십 번의 임상실험을 거쳐(^^), 8개의 구조물이 탄생하였다. 딱 보기에도 어설퍼 보이는 것들이 많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다.
낙하 높이를 측정하기 위해 줄에 청테잎으로 단계를 표시하고, 구조물을 설치한다. (계란은 필히 삶아야 한다. 안 그러면 뒤처리가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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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계 한 단계 낙하 높이가 높아질수록 긴장감은 더해진다. 낙하높이를 맞추기 위해 의자에 올라 서야 되는 단계가 되면, 구조물의 견고함보다는 투하의 집중력과 정확성이 요구된다. 투하시점이 되면 모두가 숨죽였다가 계란이 구조물 안으로 들어오면! 탄성이 터져 나온다. 와~
실패한 계란은 그대로 간식이 된다. ^^ 1단계에서 실패한 팀은 목이 좀 메기도 하겠지만, 무아지경 으로 몰입되어 토끼눈을 하고 입을 떡 벌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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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는 즐겁다.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무장해제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색했던 사이라도 한 팀이 되면 놀라운 팀웤을 발휘하며, 어느 순간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 직이게 된다. 우뇌가... 활짝... 열린다.
짧은 시간동안 우뇌를 활짝 열 수 있었던 데는 신갈청소년문화의집 은선의 도움이 컸다. 연극을 전 공하고 교육연극을 공부한 그녀는 프로그램 중간 중간 분위기가 늘어진다 싶을 때마다 우리를 신나 는 놀이의 세계로 인도해 주었다. 그녀의 지령에 따라, 신체부위를 맞닿기 위해 아크로바틱한 자세 를 연출하기도 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추억의 게임 ‘공공칠빵’으로 웃음이 빵!빵! 터지기도 한다.
진도구 만들기와 계란받기 놀이.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이 행위들로 워크숍의 문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진행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웃고 하는 레크레이션Recreation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 특히 익숙한 일터인 청소년문화의집에서 가능한 새로운 시도를 위해 서 우리는 가장 먼저 우리 자신의 몸과 뇌를 흔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놀이는 우리를 깨우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당장 어떤 프로그램을 시도하기보다는 자주 놀아볼 일이다. 일상의 공간에서 신나는 놀이를 만들어 보자. 우리들의 일상을, 즐거운 놀이터로 만들어 보자.
놀이는 즐겁다. 워크숍 둘째 날, 아침부터 신나게 놀면서 잠들어 있던 우뇌를 만난 우리들은, 다양성을 주우러 원곡동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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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우리의 상상력을 좌우하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수용의 폭’이 아닐까 한다. 우리 주위에 놓여진 수많은 상황과 사건, 정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상 상의 폭’이 달라진다. 다른 말로 하면 ‘다양성에 대한 수용’이라 할 수 있겠다.
워크숍 첫날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월식이 안산 원곡동 이야기를 해주었다. 안산은 워크숍이 진행되는 광명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 참여자들의 강력한 제안으로, 둘째 날 오후 우리는 계획에 없던 원곡동 나들이를 나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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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거리, 국경없는 마을. 안산 원곡동 안산은 불과 20여년 만에 '농어촌 문화'에서 '공단 도시문화'로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진 곳으로, 특히, 1990년 이후에는 영세 중소기업들이 모인 반월공단 공장들이 심각한 인력난을 맞이하면서 외국인 노동 자들을 고용하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며 함께 살아가는 도시가 되었다. 현재 안산시 원곡본동의 경우 3만여 명 주민의 70%정도가 외국인이며, 약 18개 국가 출신의 외국인들 이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430여 개의 외국인 상점들이 입주해 있으며, 20여 개의 지원 단체와 민족공동체, 종교기관들이 이들에 대한 상시적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초기 도시 조성 당시, 수도권 인근의 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로 공단을 찾아 안산에 이주해 왔듯이, 외국인 노동자들도 같은 문제로 국경을 넘어 안산을 찾아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를 말도 다르고 피부색도 다른,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 임금 체불과 산재 와 인권문제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는 불쌍한 사람들, 모두가 퇴근한 저녁이나 명절이면 빈 공단을 지키 는 갈 곳 없는 사람들로만 보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사고의 전환이 요 구되며, 이들과 공동체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양식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면에서 안산시 원곡동의 ‘국경없는 마을’의 실험은 기존의 사회구조와 저항, 혹은 협력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대안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경없는’이라는 의미는 ‘국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주민으로 더불어 살아 가는 것’을 말하고, 보다 구체적으로는 ‘소수자와 다수자간의 상호 존중과 공생의 문화’를 의미한다. ‘마을’은 ‘물리적 범위만이 아니라 이웃한 사람들의 공동체적인 삶’을 뜻한다. _국경없는 마을 홈페이지, www.bvillage.org
원곡동 거리에 들어서자 낯선 냄새들이 후각을 먼저 자극한다. 지글지글 양(고기)꼬치 냄새, 각 종 향신료 냄새,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풍겨오는 익숙하지 않은 체취들. 원곡동의 낯선 풍경 과 소리, 냄새를 오감으로 만나며, 우리는 먼저 원곡동 거리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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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서 맞춘 듯 똑같은 디자인의 간판이 의아했었는데, 원곡동이 ‘국경 없는 거리’로 특화되면서 벌어진 간판정비 사업의 결과라고 월식이 일러준다. 그냥 두는 편이 훨씬 국경 없는 거리다웠을 거 라는 생각을 해본다.
원곡동은 그야말로 아시아의 거리였다. 듣도 보도 못한 야채와 과일들이 널려있고, 알아듣지 못할 이국의 말들이 혼선된 전화처럼 들려온다. 줄줄이 늘어서 있는 국제 전화 부스, 공원에 모여 밤늦 도록 바둑을 두고 있는 수십 명의 중국인들, 각국의 음식점들... 국내의 어느 동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김밥천국과 이동통신사 대리점도 이곳에서는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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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동에서의 과제는 단돈 천원으로 ‘다문화적이면서도 전 지구적인’ 물건을 사는 것이었다. 서 로 흩어져 물건을 고르고 흥정을 한다. 그리고 각자가 사온 물건들을 한 자리에 펼쳐본다.
임정아(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 돌아다니다 보니 토시가 되게 많은 거예요. 500원에 서 700원 정도 하던데.. 싸기도 싸지만 서울 시장에서는 잘 안파는 물건이거든요. 이 런 것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떤 노동을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미현(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 고야라고 한 대요. 그냥은 못 먹고요, 한약재 같이 달여 먹어야 한대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당뇨나 고혈압에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고요.. 원래 인도네시아 채소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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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문화는요, 민족 간, 국가 간의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흔히 다문 화라고 하면 국가 대 국가의 다른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때로는 이게 국가와 전혀 상관없을 수도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네팔에 있는 사진작가를 초대한 적 있어요. 그 사람은 카스트가 낮았어요. 그 친구가 한국에 와서 전시도 하고 프리젠테이션도 하고 하는데, 그걸 보러온 네팔인 외국인 노동 자들은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들이었어요. 아무도 질문하지 않더라고요. 어떤 벽 같은 걸 느꼈어요. 또 종교적인 것들도 있죠. 미얀마의 95%가 부디스트인데, 내가 만난 미얀마 사람은 크리스찬이었 어요. 신학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개인 대 개인의 문제인거죠. 그 사람을 통해서 미얀마를 볼 수 없어요. 다문화라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일 수 있어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죠.”
백진아(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 물건을 막상 사러 들어가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천원이면 그 사람들한테 적지 않은 돈일텐데... 문화를 이해하고 하는 건 좋지만, 샀다 가 그냥 버리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같이 먹을 수 있는 사자 싶었 죠. 그나마 좀 익숙할 것 같은 옥수수 과자를 샀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다문화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계몽적으로 바라보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 다고요. 사실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생각해보지 않았으면서 막연히 생기는 측은지 심을 경계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원곡동 취재하면서 보니, (원곡동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굉장히 싫어하 는 (한국) 사람도 많아요. 저 새끼들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해요. 그런 사람들도 존재해야 한다고 봐요. 어떻게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다 잘해줘야겠다 생각할 수 있겠어요. 그런 다양한 생각 속에 서 문화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가 아닐까요?“
은경 : 원곡동 거리를 봤을 때, 지역적으로는 우리나라인데 굉장히 생소했고, 우리가 이방인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참 다양했어요. 그래서 무지개 양말을 사 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보편적이면서 가장 실용적인.. 원곡동 이미지 자체가 그렇 게 다가왔거든요. 흔히 보는 ‘쇼’ 간판도 이곳에서는 달라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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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족주의에 대한 책을 하나 읽었는데요, 우리는 한민족, 한핏줄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 었어요. 같은 핏줄,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민족이라고 한다면, 다양한 핏줄의 사 람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지역에 사는 미국도 한민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라는 거죠. 혼란한 시기에 구심점을 잡기 위해 ‘민족’을 강조했대요. 정치적인 거죠. 다행히 저는 개방적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원곡동의 문화와 분위기가 되게 좋았어요. 다양함 속에서도 다 자기 방식대로 살고 있는 그런 느낌도 좋았고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세 시간 남짓 원곡동에서, 원곡동을 봤다는 거죠. 뭘 살까... 고민하면서 기웃 거렸던 그 시간 말입니다. 워크숍이 끝나고 또 다시 다문화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돌아오진 않 죠. 그런데 미션 하나가 주어짐으로써 그 동네를 조금 집중해서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 거 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의미를 가지고 봤던, 아무 의미 없이 그냥 낯선 풍경을 들여다봤던.. 그것이 다문화를 만나는 여행의 시작이죠.”
우리는 그 날, 돌아다니며 눈여겨보았던 네팔음식점에서 난생 처음 네팔 음식들을 맛보았습니다. 원곡동에서 주워온 다문화와 함께 꼭꼭 씹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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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궁금해 하는 다문화, 다양성의 가치들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원곡 동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뿐 아니라, 어쩌면 우리 동네에 살고 있을지 모르는 외국인 이웃, 혹은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통하지 못하는 내국인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다문화란, 다른 국가 와 국가, 혹은 민족의 문제라기보다,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가 아닐 까?’ 했던 월식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무조건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다른 시각, 다른 생각들 또한 인정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다문화가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한 수용이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좀 더 말랑말랑하게 해 주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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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동에서 진행했던 또 하나의 활동을 소개해 볼까 한다. 이 작업은 갖가지 엉뚱한 작업으로 우뇌 운동을 충분히 했던 우리들에게도 상당히 철판이 필요한 시도였다. 이름하여... 원곡동 1분 조각!
1분조각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어떤 공간의 일부가 되어 1분 동안 정지해 있는다. 조각처럼. 2. 조각의 개입으로 그 공간에 대한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한다. 마구 사진을 찍어대면서.
조각이 되기 위해 우리는 또 다시 원곡동 거리를 어슬렁거리기 시작한다. 어떤 공간의 조각이 될지 면밀히 관찰한 뒤, 슬그머니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바로 이렇게~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뻘쭘해하고 있는 참여자들을 위해 아티스트 월식이 먼저 나섰다. 스쿠터가 된 월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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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의 살신성인에 힘입어 참여자들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쑥스러워 쭈뼛쭈뼛했던 주호가 어느 순간 가로등이 되기 위해 전봇대를 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 배추 한포 기가 되기 위해 야채가게에 침투했던 인혁은 주인에게 싫은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참여자들의 1분 조각 퍼포먼스는 더욱 과감해져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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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조각은 흡사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던 ‘쪽팔려 게임’을 연상시킨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조 각이 되는 순간 느껴지는 묘한 일탈감, 천연덕스럽게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지켜 보는 유쾌함, 의아한 눈으로 조각을 감상하는 행인들의 반응을 즐기는 짜릿함도 짜릿함이지만, 조 각이 되기 위해 다시 바라본 공간과 사물들은 새로움 그 자체였다.
슬그머니 세계의 위인 반열에 오른 아티스트 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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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동에서 찍어온 1분 조각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감상하며 우리는 또 한번 놀랐다. 똑같은 공간인 데 엉뚱한 조각이 개입하는 순간, 긴장감이 생겨난다. 작은 상상력을 보탰을 뿐인데, 전혀 다른 공 간이 된다. 실제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공간의 느낌이 달라진다. 돌멩이 하나로도 전혀 다 른 공간을 만들 수 있다던 아티스트 월식의 말이 다가오는 순간이다.
“1분 조각은 어떤 행위를 하는 것보다, 그것으로 인해 공간이 얼마나 다르게 바뀌었는가를 관찰하 고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단순히 사물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나의 상상력이 얼마나 공간의 질서를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1분 조각의 핵심입니다.”
엉뚱하지만, 이와 같은 시도들이 나와 주변 공간,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나와 문화의집, 문화 의집과 그 주변을 다시 바라보는 일은, 청소년활동인증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 다. 그러한 과정이 나와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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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실제 청소년문화의집 공간을 바라볼 차례이다.
이 순간을 위해 우리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듯 보이는 황당한 발명품도 만들어 보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삶은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받아내기 위한 종이 받침대도 만들어보았다. 계획에 없이 원 곡동에 나가 다양성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그곳에서 공간의 일부가 되어 보는 1분 조각 놀이도 해보았다. 그저 평소 잘 안 쓰던 우뇌를 활성화하여 놀았을 뿐이지만, 그러는 사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자유로워졌다. 다시 말하자면 이 모든 과정이 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워밍업이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전보다 조금은 더 말랑말랑해진 시선과 상상력으로 무장한 채, 우리들의 일상공간인 “청소년문화의집”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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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바라보기 우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낯설은 관찰력이다. 익숙하게 사용되어지던 공간과 무심코 지나쳤던 사 물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만으로 우리는 평소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청소년문화의집에 처음 온 사람처럼 어슬렁거려 보자. 느린 걸음으로 구석구석 관찰하다 보면 우리는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청소년문화의집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몇 개인지, 입구에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동아리실 창문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창문 너머로 는 어떤 풍경이 보이는지... 어쩌면 비디오감상실 옆 벽면이 노란색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는 지 모를 일이다.
또한 우리는 이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을 누려본 일이 많지 않다. 아이들 틈에 끼어 PC게임도 해보고, 보드게임도 해보자. 아니면 평소 관심 있던 만화책 몇 권을 골라 독서삼매경에 빠져보자. 골방에 모여 수다도 떨어보고... 음... 헤드폰을 쓰고 최대 볼 륨으로 음악을 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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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기, 그리고 상상하기 이방인처럼 공간을 관찰하다 보면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저렇게 해보면 어떨까 상상들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다음은 워크숍에서 참여자들과 1차 관찰 작업을 진행한 후, 나눴던 이야기의 일부이다.
“공간에 너무 직선이 많은 것 같아요. 타일과 기둥, 시트지까지 모두 수직수평인데다, 메탈 느낌이 많아서 차가워요. 조금 부드럽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김월식)
“다목적실이 바닥이라서 참 좋았어요. 그런데 조금 더 푹신푹신하면 좋을 것 같아요. 블록매트 같 은 걸 써보면 어떨지요?” (심은선)
“CD부스에 쇼파가 있는데, 거기 앉아 음악을 듣는 아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너무 오픈되어 있어서 음악 감상에 집중하기도 어렵고요. 조용한 음악은 더더욱... 음악 들으면서 책도 보고, 신나 면 춤도 추고 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임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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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이 너무 위에 있어서 손이 닿기가 힘들어요. 저보다 큰 아이들도 있지만 작은 아이들도 많 은데 책 빼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동식 계단이라도 있으면 움직이면서 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요. 또 만화책이 이중으로 디피가 되어있어서 앞쪽 책만 보이고, 뒤쪽 책은 안 보여요. 어떻게 하면 두 개 다 잘 보일 수 있을까요?” (임정아)
“대형TV 뒤 공간이 아쉬워요. 작은 공간이지만, 굳이 통로로 쓰지 않는다면 재밌게 써 볼 만한 공 간인 것 같아요. 비밀방, 혹은 아지트 같은 걸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김지헌)
시간을 내어 공간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많은 단서들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리고 관찰의 결과들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상상은 보태지고 다듬어져 간다. 공간의 다른 주인인 아이들과 함께 관찰 작업을 해본다면, 아마도 또 다른 생각과 제안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시선과 실무자의 시선, 혹은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는 또 다른 사람들 의 시선을 더한다면, 좀 더 객관적이고 다양한 상상들을 모아낼 수 있지 않을까.
청소년문화의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실무자들에게는 한 가지 공간을 장기간 관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공간을 이용하는 인원이 하루 평균 몇 명인지, 그 공간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주로 어 떤 아이들이며, 어떻게 그 공간을 사용하는지.. 어떤 날에 이용자가 많은지 기록을 누적하다 보면 좀 더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거기에 그 공간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인터뷰까지 시도해 본다면 좀 더 구체적인 제안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관찰의 방법을 달리한다 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낯설게 바라보는 태도, 그리고 그러한 바 라보기를 할 수 있는 여유이다. 그것이 ‘닥친 일’이 되는 순간 상상력은 기를 펴지 못한다. 아이들 의 의견을 묻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도 가지기 어렵고,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 발동 걸어두었 던 시각과 발상이 무용지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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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자. 공간의 재발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 이전에 일상적인 관찰과 피드백임을.
그림그리기 관찰은 한 번으론 부족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공간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공간이라도 시간에 따라, 아이들이 있고 없음에 따라, 날씨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 그렇기에 평 상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에서는 두 차례의 관찰과 토론을 걸쳐, 어떤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각자 의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다. 같은 공간을 선택한 사람들끼리 모여 몇 개의 팀을 이루고, 상상속의 공간을 하나씩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늘 하던 방식대로라면 컴퓨터 앞에 앉아 계획서를 써야 할 순서이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다른 방 식으로 계획을 세워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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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각자가 상상하는 공간을 그림으로 그리기 공간에 대한 상상들을 글로 지면에 옮기는 데는 한계가 많다. 울퉁불퉁하고 알록달록한 상상의 질 감과 색감을 살리기 어렵다. 다양한 선과 색을 사용하고, 조각천이나 끈까지 사용하면, 공감의 질감 까지 표현해낼 수 있으며, 머릿속의 상상들을 풀어내고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예술가들이 구조 물을 만들 때, 혹은 건축가들이 집을 지을 때 그리는 조감도와 다르지 않다.
도화지에 옮긴 워크숍 참여자들의 공간들을 살짝 들여다보자.
이주호(신갈청소년문화의집) l CD부스 의자를 등받이가 있고 편안한 개별 의자로 바꾸었으며, 각 의자 옆에 개인소지품을 놓아둘 수 있는 선반을 설치하였다. 부스 위 벽면에 음표들을 그려 넣으니 한결 CD부스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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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식(강사) l 온통 직선으로 이루어진 기둥과 책장, 비디오장에 원형 시트지를 붙여 넣음으로써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을 완화하였으며, 비디오장 중간에 식물들을 심고, 한 칸을 수족관으로 만드는 상상을 더했다. 책장 사이 화분들은 파티션의 역할도 한다.
이인혁(강사) l 대형TV 뒤편에 있는 빈 공간에 아이들의 비밀스 러운 고민이나 불만, 제안을 해소할 수 있는 창 구로, 소통의 공간을 만들었다. 이후 피드백 과 정을 통해 셀프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모아 월 례모임에서 나누자는 제안도 첨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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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품_ 임정아,김지헌(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심은선(신갈청소년문화의집), 김미현(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임경화,이지성 (품 인턴) l 역시 대형 TV 뒤편 빈 공간에 대한 상상이다. 트여있는 양쪽 통로를 막아 방처럼 만들고, 퍼즐고무판과 쿠션을 놓아 한층 편안함을 더했다. 문화의집 안에 아이들끼리 비밀스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지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발상으 로부터 시작된 이 상상에는 사적인 공간으로 일정 기간 대여하는 프로그램 아이디어가 추가되었다.
어떤가? 지면으로 만나는 계획서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은가? 예술가들이 ‘드로잉’이라고 부르는 이 작업은 상상을 재단 없이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아이 들과 함께 공간작업을 할 때도 효과적이다. 직접적인 드로잉이 어렵다면, 공간의 모습을 사진으로 출력하여 그 위에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괜찮다. 터무니없게 시작한 상상들이 행복한 공간을 만드 는 키워드가 된다. 한 가지 더! 아이들과 함께 관찰, 드로잉 작업을 하여 그 작품들을 전시하고 피 드백을 받는다면 공간에 대한 상상과 제안들을 공론화시키는데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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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재발견한다는 것 공간을 재발견한다는 것은 결국 익숙한 공간에 약간의 상상력을 불어넣는 작업이 아닐까 한다. 앞 서 했던 과정과 같이 스스로의 시각과 발상을 뒤집어보고, 말랑말랑하게 반죽 한 뒤, 공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관찰하다 보면, 공간에 대한 무한한 상상들이 피어난다. 그 상상들을 도화지에 옮겨 보고 피드백하고, 함께 할 사람들을 모아 뚱땅뚱땅 작업을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뭔가 특별한 처방을 기대했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허나, 이 책의 머리에 이야기했듯이 바꿔 야 할 것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다. 작은 시각과 발상의 변화 가 공간을 새롭게 한다. 돈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도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작은 상상과 실천이 행복한 에너지들을 만들어 낸다.
누구보다 청소년문화의집에 살고 있는 실무자들과 아이들이 가장 멋진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변화와 일상의 노력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상상에 힘을 보태줄 약 간의 전문가적 소견과 도움이다. 다음 장에서는 우리의 고민과 상상에 힘을 보태줄 지원군들을 찾 아보기로 한다.
실천되지 못한 상상은 상상만으로 그치기 쉽다. 함께 할 사람들을 찾는 것 또한 공간의 재발견의 중요한 키워드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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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워밍업과 관찰, 상상의 과정에 특별한 기술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실제 작업에 들어가려고 하면 두려움이 생기며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지금 이 상상이 구현 가능한 것인가?, 어떤 재료를 써야 하지?, 잘못되면 어쩌지...? ㅠㅠ’ 혹은 아이들과 작업을 할 때 도 마찬가지다. 과정이 좋고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공간작업은 미학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다. 그래도 잊지 말자! 더 중요한 것은 공간을 바라보는 이해와 시선이다. 관공서 같이 딱딱 떨어지는 정형적인 느낌 을 원한다면 애초에 아이들에게 맡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순간에 우리는 전문가적 소견과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의 상상에 힘을 보태주고, 어떤 재료와 색을 써야 하는지 조언해줄 경험자! 구슬땀 흘려가며 함께 작업해 줄 파트너라면 더욱 좋다. 그런 의미에서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이 남긴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바로 ‘관계’라 할 수 있다. 워 크숍 기간 동안에 돈독하게 다져진 다른 기관 실무자, 참여 예술가들과의 관계가 이후 실천들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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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있는 워크숍이 아니다. ^^; 더욱이 모든 워 크숍, 모든 사람이 다 그러리라 기대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청소년문화의집의 환경에서 예술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우리 마을에, 혹은 우리 지역에 어떤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이 있는지조차 잘 알 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멀리 타 지역에 있는 전문가를 부를 수도 없는 노릇. 한 두번 컨설팅과 단기간 작업 이상이 되기 어렵다.
우리 동네 예술가를 찾아라! 하지만, 가만히 찾아보면 우리 가까운 곳에도 분명 도와줄 사람이 있다. 우선 경기도 안산 지역에는 이번 워크숍에 참여했던 월식과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가 있다. 앞장에서 소개했듯이 국경없는마을(안산 원곡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문화프로그램은 물론, 다양 한 매개자 교육 프로그램,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 지역에는 <퍼포먼스 반지하>가 있다. 인천 동구 창영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공문화작업, 마을카페 ‘기억과 새로움의 풍경’, 지역공동체 문화학교 ‘언덕을 오르는 바닷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에 가면 신갈청소년문 화의집 후속작업 ‘상상충전프로젝트’의 훌륭한 교육장이 되었던 ‘백남준 아트센터’가 있다. 물론 당 시 백남준 전시전에 작가로 참여했던 월식의 힘이 컸지만,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이라는 생소한 공 간에 찾아가보고 체험해보고 이야기해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국 립현대미술관(과천), 호암미술관(용인)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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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에는 문화재단도 무척 많다.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은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경기문화재단에서는 현장 실무자 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속해오고 있으며, 지역문화 가꾸기와 관련한 다양한 공모사 업을 펼치고 있다. 그 밖에도 부천문화재단, 화성문화재단, 성남문화재단 등이 있다.
자, 우리 동네에 어떤 예술단체, 어떤 예술가가 있는지 찾아보자! 그것을 시작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먼저 검색사이트를 열고 평소 자주 쓰지 않던 키워드 들을 넣어 보는 것이다. 공간, 공공문화, 예술, 상상력, 미술관, 문화재단.... 등등. 그런 다음에는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는 거다. 내친 김에 단체에도 찾아가 보고, 구미가 당 기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직접 참여도 해보자. 이 모든 과정은 일이 닥치기 전, 평상시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이 계기가 되기도 하겠지만, 평상시에 하면 개인의 확장과 성장에 도움이 될 뿐더러, 관계를 만들어가는 시작이 된다.
자, 그런 다음엔 그들을 청소년문화의집에 초대해보면 어떨까? 모든 네트워크가 그렇듯이 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이해하는 것이 모든 관계의 기본이다.
맡기지 말고, 함께 하라! 공간의 재발견을 도와줄 예술가를 찾았다면, 맡기지 말고 함께 해야 한다. 프로그램 의뢰와 참관만 으로 실무자의 경험을 축적하기는 어렵다. 청소년문화의집의 실무자들 모두가 만능 엔터네이너가 될 수는 없겠지만, 실무자의 이해와 경험의 폭이 넓을수록 강사와 소통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 이 많아진다. 실무자가 강사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에 강사로 참여했던 아티스트 월식과 신갈청소년문화의집의 실무자 은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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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이후 후속작업을 함께 하며 좋은 파트너가 되었다.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른 영역의 경 험들을 나누며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 평가까지 함께 하니, 서로의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술을 많이 마시라. 하하하 ^^; 일상의 고민들을 많이 나누면 나눌수록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모두가 예술가! 공간의 재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전문 예술가만이 아니다. 어느 동네에나 장인들이 존재 하기 마련. 목공소 아저씨, 옷수선집 아줌마, 비즈모임 회원인 주부들, 타일가게 주인 등등 모두가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공간에 대한 구상이 완벽하다면 특히 각 영역별 장인의 손길이 필요하다. 물건을 사고 파는 관계로 만 만났던 이 장인들에게 ‘아이들을 위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 요청해 보라. 그들에게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예술가는 바로 실무자인 나와 우리 아이들임을 잊지 말자. 실무자 스스로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공간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다. 그 준비라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님을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혹시 잊어버렸다면... 앞장으로 돌아가 복 습해 보기를 권한다.
당신이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 안내서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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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반지하와 송림동 주민들이 함께 한, 2003 송림동공터축제. 재개발로 인한 철거가 한창이던 2003년 송림동. 아직 남아있던 아이들과 제작한 송림동 그림수필집이 완성되던 날, 철거된 집터를 정리하여 무대를 만들고, 공터축제를 열었다. 사진에서와 같이 무대와 나무의자들은 목공소를 운영하는 동네분이 도와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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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생소한 말이다. 아카이브란 원래 정부, 관공서 및 기타 조직체의 공문서와 사문서를 소장, 보관하는 문서관 또는 기록 보존소를 의미하는 보존 문서관archives에서 유래(네이버 사전)되었다고 한다. 주로 컴퓨터 영역에서 많이 사용되며, 근래에는 ‘아카이브 전시’, ‘아카이브 도서관’ 등 다양하게 결합, 활용되고 있다.
종합해보자면 아카이브는 ‘특정 장르에 속하는 정보를 모아 둔 정보 창고’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나만의 아카이브를 만들어 보자’ 함은 ‘나의 과정과 경험, 그 의미들을 축적해보자’ 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잘 모아서 기록해보자’는 것인데, 굳이 어렵게 ‘아카이브’ 란 말을 쓴 것은 기존에 우리가 사용하는 기록방식이 가지고 있는 한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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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아카이브 평소에 우리는 기록을 많이 한다. 현장의 실무자들에게 계획하고, 기록하고, 보고서를 쓰는 일은 일 상에 가깝다. 과정에 대한 기록은 그 일의 성과를 측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며, 기록이 풍부할수 록 성과에 대한 설득력은 높아진다. 어떻게 기록하고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과대평가되기도 하고, 평가절하 되기도 한다.
기록을 할 때 우리는 가능한 주관적인 시선과 의견을 배제하도록 노력한다. 기록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현장의 상황과 참여자들의 반응들을 최대한 객관적 인 시선 안에서 기록하여, ‘그래서 참 잘 되었다’는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이 안에는 실무자 개인의 시선이나 고민, 그와 연결되어 파생되어지는 여타의 다른 것들이 끼어들 틈이 없다. 그러한 것들은 대부분 뒤풀이 자리에서 이야기되거나, 일기, 혹은 개인 블로그에 담아진다. 그리고 예상컨 대, 더 많은 부분은 미처 담아낼 틈이 없이 사라져버리곤 한다.
아카이브는 ‘정보창고’다.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으로 보자면, 워크숍과 관련한 모든 배경 지식과 경험, 결과물들의 집합창고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워크숍을 담당했던 실무자 개인의 이야기가 포함될 수 있다. 주관적으로 바라본 워크숍에 대한 느낌들, 짧은 메모들, 사진들.. 그로부 터 파생되어 나온 기타 잡다한 생각들까지... 담당 실무자라는 본분을 버리고 완전히 개인이 되기는 어렵겠으나, 사업으로서의 공간의 재발견에 대한 아카이브가 있는 한편, 그 사업을 준비하고 함께 했던 실무자 개인의 아카이브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주관적인 기록에 있어, 어떻게 정리해야 한다는 정해진 틀이나 방식은 없다. 또한 수집된 정보들 자체가 개인의 시선과 생각을 담은 결과물이므로, 굳이 어떠한 의도를 가져야 할 필요도 없다. 맘 내키는 대로 찍은 사진들, 메모 조각들, 낙서 등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경험의 산물들이 훌륭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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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정보창고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방식이야 어찌되었든 개인의 경험들을 기록하고 다시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이제껏 해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기록들을 시도해보자. 강사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은 노트보다 나의 생각과 질문들을 끄적끄적 채워넣은 낙서가 ‘그것이 나에게 준 의미’를 담는 데는 훨씬 유용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된 기록들은 이후 나의 성장 을 반추해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아카이브 = 정보창고 = 보물상자 그저 ‘당신이 보고 경험한 것들을 내키는 대로 수집하고 기록해 보라’는 요구는 어떤 의도와 형식을 가지고 보고서를 쓰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오히려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이 진행되고 있던 경기도 광명으로 돌아가, 월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보통 이런 교육프로그램에는 기록을 전담하는 STAFF가 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말자고 했어요. 개별 아카이빙을 합시다. 우리 모두가 기록자의 역할을 하자는 거예요. 사진으로 해도 좋고, MP3 로 녹취만 해도 좋습니다. 심지어 여기서 기록을 하지 않고, 집에 간 다음에 기억을 통하여 다시 구성하고 기록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겠죠. 사실 ‘이번 워크숍이 무엇이었냐’ 하는 것은 각자가 느 끼는 대로 가져가는 것이죠. 내가 어떤 의미를 붙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맥락’에 대한 이야길 하고 싶어요. 사실 이번 워크숍에서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맥락'입니다. 나는 여기서 ‘강사’이지만, 오늘 밤 12시에는 ‘취객’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상 황에 어떤 맥락으로 있느냐에 따라 존재가 달라지는 것이죠. 이번 워크숍을 어떤 맥락에서 이해하 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따라 각자가 정리하는 워크숍의 의미는 달라집니다. ‘내가 이름을 불러주었 을 때 나에게 와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시처럼.. 내가 명명하는 것이죠. 모든 것을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자기 방식의 아카이브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것이 워크숍 마지막 날, 평가 설문 시간을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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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감이 잘 안 잡히는 아카이브. 그러나 워크숍 마지막 날 이루어진 아카이브 전시의 결과는 흥미로웠다. 워크숍에 대한 개별의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저마다의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표현방식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었다.
이은경(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l 문화의집에 있던 재활용 리폼 시계를 활용하여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 워크숍 과정에서 담은 자신이 생각들을 시간대별로 메모하여 PPT로 만들었다. 같은 흐름 속에 존재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개인의 면 면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였다. 임경화(품 인턴) l STAFF이자 누구보다 열렬한 참여자였던 경화는 과정 내내 기록한 사진을 통해 공간의 재발견이기 이전에 자기 자신 의 재발견이었던 워크숍의 의 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당신 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재구성된 사진 슬라이드 속에 서는 3박 4일간 살아 움직였 던 사람들의 얼굴과 그들을 바라보는 경화의 애정 어린 시선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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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선(신갈청소년문화의집) l 연극을 전공한 은선은 공간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아지트 안에서 짧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진도구 작업 때 만들었던 환풍구 달린 모자를 쓰고, 과정에 따른 자신의 느낌을 몸으로 표현하고, 주머니에 넣어 둔 종이 조각들로 ‘맥락, 다양성, 공간’ 이라는 세 단어를 만들어냈다.
유현희(품) l ‘액자에서 튀어나온 캐릭터 사진전 - 넘치는 개성으로 액자 속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한 사람들’. 워크숍 기간 동안에 담은 참여자들의 사진을 출력, 개인별로 모아 전시했다. 사진출력이 미처 끝나지 않아 미완 상태로 진행되었지만, 타 자가 되어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참여자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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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아카이브 전시는 매일의 키워드를 짧은 메모와 상징적인 물건으로 정리한 신갈 주호의 이 야기와(윗줄 왼쪽), 워크숍의 흐름과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느낌을 색깔로 표현한 고리울 정아의 이야기(윗줄 가운데), 털실로 새긴 ‘공간의 재발견’에 대한 고리울 지헌의 이야기(윗줄 오른쪽) 워크 숍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힘든 자신만의 그림으로 기호화한 광명1동 미현의 이야기(아랫줄 왼쪽) 등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한편에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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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기록들은 매우 주관적이고, 어떤 경우에는 설명을 듣지 않고는 그 의미를 헤아리기 어려 울 만큼 난해하기도 하였으나(^^;;), 각자가 이 워크숍에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 만큼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이토록 개별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워크숍은 없었다’는 월식의 말처럼, 워크숍 공간 의 재발견은 준비한 사람들의 의도와 특성, 참여자들의 개성이 어우러져 비로소 완성되었다.
당신의 보물창고를 만들어 보세요. 경험을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만큼 훌륭한 복습은 없다. 아무리 좋은 경험이라도 그것에 대 한 자기 정리와 체화의 과정이 없으면 ‘한때의 좋은 추억’으로 머물기 십상이다.
나의 경험과 성장을 기록하라! 우리가 무수히 만들어내는 사업평가보고서 만큼이나, 실무자 개인의 경험과 성장에 대한 기록, 자기성장 보고서가 절실히 필요하다. ‘나의 성장이 어떻게 현장의 실천으 로 이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어쩌면 거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일상에 대한 기록, 매일 30분씩 관찰한 청소년문화의집에 대한 기록, 내가 참여한 교육 프로 그램에 대한 기록.. 그런 것들이 언젠가 내가 공간을 재발견하고, 문화의집의 가능성, 혹은 스스로 의 가능성을 찾아가고자 할 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아카이브이자, 보물 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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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실전! 현장 속으로”에서는 워크숍 이후 제각각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실무자들의 현장 실천 사례를 담았다. 뒤에서 소개할 세 가지 사례는 워크숍의 의도와 강사, 참여자들의 의지가 결합된 ‘의지의 산물’이자, ‘실무자의 경험이 어떻게 현장의 실천으로 이어질 것인가?’하는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의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의 사례는 보편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은 이미 워크숍을 통해 ‘무한책임(?)’이 보장된 든든한 지원군(두 명의 예술가, 김월식, 이인혁)을 얻었으며, 대부분 기관 차원의 이해와 지원이 가능한 유리한 조건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무자 개인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이 또한 불가능한 일이었 을 가능성이 많다.
공간의 재발견의 현장 실천을 위해서는 실무자의 의지, 기관의 이해와 지원, 도움을 줄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반드시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관의 이해와 지원이 없으면 실무자가 고생스럽고 실천의 범위가 좁아지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사생결단의 의지로 기관 을 설득해보거나, 위험요소가 적은 일상적 활동들을 시도하면서 기관과 이용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또 도움을 줄 전문가가 없다고 해서 공간의 재발견을 못할 이유는 없다. 앞장에서 누누이 이야기했듯이 우리 자신, 우리 아이들이 누구보다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으며, 거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지원군을 찾는 것도 실무자의 몫이다.
그러나, 실무자의 의지가 없이 이 모든 것은 불가능하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 속에도 도전과 실험 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실무자의 의지이며, 빵빵한 예산, 든든한 네트워크를 가지고도 일이 활력을 갖지 못하는 것도 역시 실무자의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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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에서는 그 의지만큼은 대한민국 1등이라 해도 무방할 워크숍 참여자들의 실전기를 담았다. 각각의 사례는 실무자의 원고와 참여 강사들이 함께 쓴 진행일지, 회의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능한 실무자의 시선에서 편안하게 풀어보고자 했다.
워크숍 이후 서로 다른 상황과 여건 속에서 이루어진 이들의 활동은 새로운 가능성들을 만들어내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경험이 이 안내서를 접하는 현장의 실무자들에게 용기와 가능성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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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은 워크숍「공간의 재발견」의 공동주관 단체로서 모든 준비와 진행 과정을 함께 했던 훌륭한 파트너이자, 이번 워크숍의 최대 수혜자이기도 했다. 워크숍 자체가 문화의집 공간에서 이루 어졌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열의와 기관의 전폭적인 이해와 지원 아래, 관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이 워크 숍에 참여하였으니.. 워크숍 이후 현장 실천을 이어가기 위한 이상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문화의집 직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 워크숍 이후 그들이 제일 먼 저 한 일은 자신들의 휴가를 반납하고 페인트 통을 짊어지는 것이었다. 컨설팅을 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대신, 워크숍에서 얻은 생각들을 다소 무식한 방법으로 실행에 옮기며 함께 했던 강사들에게 ‘해 주세요’ 가 아닌, ‘도와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어떤 강사가 마다하겠는가. 그렇게 시작된 광명과의 만남은 고민은 여러 밥자리와 술자리에서 구체화되어 청소년 및 주민프로그램으 로까지 이어졌고, 즐거운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에 이르러 있다. 그 즐거운 고민과 실천의 과정을 워크 숍의 공동실무자이자 열혈참여자였던, 이후 실천의 중심에 서 있는 김미현 선생님의 글을 통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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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같은 수식의 희망 첫째, 1 혹은 2, 더 많으면 4 둘째, 5 셋째, 10 넷째, 모든 숫자는 통한다. 1×2=2 2×2=4 + 4×1=4 --------------명 5 = 10 다섯째, 모든 숫자는 배가운동을 가져온다. 2 × 3 = 6 × 100 = 600 × 200 = 120000 2 × 3 = 6 × 100 = 600 × 200 = 120000 4 × 100 = 400 × 200 = 80000
ㅎㅎㅎㅎㅎ 나만 아는, 억지스런, 수수께끼 셈하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가능한 셈이라고 본다.
수수께기의 정답 하나, 3박 4일 동안의 워크숍 참가 인원은 한 기관에서 1명 혹은 2명이 참석을 했고, 우리 기관의 경우는 4명이 참석을 했다. 둘, 3박 4일 동안의 워크숍에 참가한 기관의 수는 5개 기관 셋, 총 인원은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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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말 안 해도 알 듯. 다섯,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은 각 기관에 가서 다른 실무자들과 경험을 나누게 될 것이다. 최소 3명이라 잡았다. 한국인의 행운의 숫자는 3이라고 하니.. 각 기관의 실무자가 만나게 되는 아이들을 일일 100명이라고 잡고, 연간 쉬는 날, 안 오는 날을 빼서 200일로 잡고 계산을 하면, 엄청난 배 가 운동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억지스러울 것이라 여길 것이다. 확실히 억지스럽다. 그리고 현실가능성도 낮다. 하 지만, 나는 이 엉터리 같은 수식을 머릿속에 담고 지역에서 일하고 있다. 엉터리 같은 수식의 희 망.. 무엇을 위한 엉터리 수식의 희망인가?
돈이 우선이고, 물질이 우선이고, 개발이 우선이고, 경쟁 중심적인 세상 그런 세상에 살면서 누구도 믿지 못하고, 단절되고, 피폐해지고 있는 사람들 그런 세상으로의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 그런 세상과 제도 속에서 어찌 되었든 청소년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 활동가
결국엔 그런 세상을 바라보며, 사람됨의 최고 가치, 내 삶의 의미를 찾는 청소년 활동가인 나를 위 한 희망이다. 아주 식상한 말이지만, 결국에 모든 희망은 개인으로부터, 나로부터의 시작이라고 확 신한다.
이번 워크숍은 “결국엔 나를 위한 희망”에 일조했다. 공간의 재발견이기는 했으나, 나의 재발견이 었고, 우리의 재발견이었고, 희망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아주 느슨했고, 무언가 몽환적인 느낌이었 고, 잊고 지냈던 내 어린 날의 향수를 자극했다. 우리는 편안했고, 여유로웠고, 즐겁게 이야기했다. 열린 머리와 열린 마음으로 공간을 보았고, 자기 방식대로 공간을 재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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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은 오래갔다. 워크숍이 끝나고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실천해야 했고, 내 일상은 좀 더 피곤해졌다. 신체적 피곤은 때론 정신적 풍요를 동반한다. 얼마 전, 우리 기관에서 하고 있는 시민문화아카데미 (성인 대상, 사진, 리폼, 천연비누 진행 중)
리폼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이 참가하시는 어머님들과 대안 생리
대를 만들면서 하신 말씀이 있다. “즐거운 불편!” 딱이다. 참고로, 처음에는 대안 생리대를 만들자는 제안에 어머님들의 반응은 별로였으나, 만든 후의 만족도는 100배였다는... ^^
그리고 워크숍 이후, 고민은 좀 더 많아졌다. 공간은 왜 재발견되어야 할 것인가? 공간은 어디서부 터 어디까지인가? 공간의 재발견은 무엇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 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필요조건은 무엇인가? 공간을 재발견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나는 공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사 람들과 공간에 대해 어떻게 나눌 수 있을 것인가?
재발견의 증거들, 그리고 필요조건들 하나. 우리는 월요일에 페인트와 붓을 들었다. 우리 기관은 2005년 개관 후, 현재까지 아이들을 만나오고 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고민이 많지 만, 지속적으로는 공간에 대한 고민이 컸다. pc방과 같은 이미지, 사각의 딱딱한 분위기(창문도 사각, 의자도 사각, 책상도 사각...),
주어진 공간에서의 정형화된 시스템, 180여개 청소년문화의집의 획일화
된 세팅으로 인한 한계가 우리 기관에도 나타났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를 탈피할 수 있을까?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역동과 욕구를 북돋아주고, 그들의 상상력으로 공간을 재발견하고자 다양한 고민과 시도들이 이루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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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도의 연장으로 2008년 공간 워크숍 이후, 우리 기관의 실무자들은 워크숍 전부터 계획 했던 시설 내 페인팅 작업을 진행했다. 페인팅을 진행했던 날은 우리의 휴관이기도 하고, 개인의 휴식일인 월요일에 진행이 되었다. 따뜻한 느낌의 노란색 계열로 칠하기로 했고, 그 위에는 아이들 과 함께 스텐실 작업을 하기로 했다. 결과는, 노란색 계열로 칠하기로 한 우리의 선택이 탁월했다 며 자화자찬 일색이었고, 성공 100%(^^)였다.
▲▲ 칠 작업 중인 문화의집 내관. 하얗던 벽면이 노랗게 채워져 가며 한결 따뜻한 느낌이 난다.
◀◀ 비어 있던 대형 TV 뒤 빈 공간 워크숍 때 설치했던 커튼을 걷어내고 양면을 막아 골방을 만들었다. 개구멍 같이 작은 문이 인상적이다. 스틸 재질에 차가운 느낌이 나던 기둥에 나무를 그려 넣고, 아이들과 소원지 붙이기 작업을 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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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의 휴일을 반납하고, 페인트와 붓을 들게 했을까? 극히 개인적인 분석이기도 하지만, 우리 구성원과도 몇 가지 사항은 공유하고 나눈 내용이다. 첫째는 공간 재발견 워크숍이 우리를 자 극하여 뒷심을 불어 넣어 주었다는 점. 전직원이 참여했기 때문에 그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 다. 둘째, 여유로움을 들 수 있다. 공간 워크숍이 일정이나 내용이 느슨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느슨 함이 아니라, 여유로움 속에서 자신이 열리고, 생각이 열리고 공간이 다시 보였던 것처럼, 우리의 일상도 여유로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직원의 처우와 쉼, 직원간의 소통과도 연결되어 있다. 보 통 근로 기준법에 노동조건과 직원 처우 등이 명시되어 있겠으나, 그것이 지켜지기란 그리 쉬운 일 이 아니다. 우리 기관의 경우, 대체휴무와 연가 사용 등이 잘 지켜지고 있으며, 직원간의 소통이 대 체로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이러한 여유로움이 우리의 실천을 가능케 했다고 본다.
둘. 우리는 매주 수요일 4시 ~ 6시에 기관에서 아이들과 논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시설 내 아이들의 역동이 담보된 욕구화와 그를 통한 공간의 재발견을 위해 2008년에 이어 2009년도에도 계획하고, 진행 중인 활동이 있다.
매주 수요일 4시 ~ 6시까지 기관을 놀이터 삼아 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과 논다. 우유팩을 접어서 축구를 하기도 하고, 열린 도서실에 있는 책을 모조리 꺼내어 책 높이 쌓기를 하고, 비디오 테잎을 몽땅 꺼내어 도미노 게임 등을 하며 논다. 모조리, 몽땅 꺼내어 놀고 난 후, 제자리에 정리하는 일 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혁명이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
책, 비디오 꺼내어 놀고 정리하는 일을 혁명과 비교하니 웃기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또
한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기본법에 준하여 설립된 180여개의 획일화된 공간의 세팅, 주어진 시스템을 탈피하기 위한 우리의 작은 혁명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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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신나게 논다. 놀고 나서 빗자루를 들고 정리를 한다. 아이들 개개인이 보인다. 아이들의 재발견이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면 그것으로 재발견이고, 평소 쓰레기를 버리고, 빗자루가 어디 있 는지도 모르는 그들이 빗자루를 찾고, 정리를 하는 것이 재발견이다. 아이들의 역동이 보이는 것이 재발견이다.
여자 아이들의 활동 부족, 더 많은 아이들의 참여, 정기적 활동의 일상화 등 채워야 할 것이 더 많 겠지만, 우리의 재발견, 우리의 작은 혁명이 진행 중이다.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오름놀이터(2009년 4월~현재) 5월 27일 오름놀이터, 종이박스로 미로 터널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오름놀이터가 시작되면서 문화의집을 찾는 아이들의 놀거리가 많아졌다. 시설도 공간도 달라진 건 없다. 다만 공간을 활용하는 우리의 상상력이 달라진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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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우리 기관의 화분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8년 여름? 가을? 무렵까지 우리 기관에는 5개 정도의 화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선물받은 것 과 우리 기관 3주년을 축하한다며, 광명5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보내온 화분들이다.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는 있었으나, 시들어가고 있는 식물들도 있었다.
이러한 때에 화초에 관심이 많으신 동네 어머님이 지나가시다가 이를 보시고, 가꾸어 주시기 시작 했다. 화초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많으신 그 분과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도 하고, 화초에 대해 배우 기도 했다. 화초가 맺어 준 인연으로다가 그 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우리 기관에서 진 행하는 주부 대상 프로그램에도 참가하시게 되었다.
처음에는 비디오꽂이 위에만 있었던 화분은 동아리실과 비디오실, 노래연습실까지 그 삶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중이다. 심어진 거의 대부분의 식물은 다이옥 식물로, 공기 정화 등의 기능이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동아리실은 볕이 잘 들어와서 식물의 성장에 좋으니 그곳에 식물을 두었고, 비디 오실과 노래연습실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기가 좋지 않으니, 공기 정화용으로 놓아두자는 어머님의 제안으로 화분들의 활동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이 또한 한 개인의 재발견, 공간의 재발 견이 이루어진 셈이다. 공간에는 관심이 없으셨던 분이지만, 자신의 관심사인 화분, 그를 통해 공간 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
이곳에 기술한 것 뿐만 아니라, 내가 관찰한 것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계속적으로 재발견은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읽어내느냐, 읽어내지 못하느냐는 자신의 시각을 얼마나 발견하고 있느냐,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여유롭냐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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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재발견〈 우리의 재발견〈 공간의 재발견〈 희망의 재발견 재발견의 증거들과 필요조건들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는 나의 수식이 성립되는 과정을 보았을까? 보 지 못했더라도 괜찮다.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이것은 이해를 요구하는 것도, 동의를 요구하 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채워넣을 것이 많은 실천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도 체 득하고 있고, 앞서 계속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개인의 재발견, 나의 재발견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가 재발견되고, 공간이 재발견 되고, 희망이 재발견된다는 것이다.
아이들,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 공간이 그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나의 공간이기도 하고, 우리의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의 소통의 과정이 공간의 재발견이고, 우리의 소통의 결 과가 희망의 재발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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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충전프로젝트는 교육프로그램 참가 이후 실무자들이 가질 수 있는 극히 자연스러운 고민- 나의 경험 과 감동을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과 나눌 수 있을까?”-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그러한 고민을 고민으로만 머물지 않고, ‘실천’했다는 것이다. 상상충전프로젝트는 실무자 대상의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을 청소년 워크숍으로 재구성한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지역 내의 시설과 프로그램, 참여 강사들의 장점이 잘 버무려져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자와 강사, 실무자 모두에게 큰 기쁨과 에너지를 선사했던 사례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갈의 사례는 다른 기관의 참여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용기와 에너지를 전해주었으며, 참여했던 청소년들에게는 문화의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독려하는 좋은 물꼬가 되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제 안하고 진행했던 심은선 선생님은 현재 신갈에 남아있지 않다. 현장 실천에 있어 실무자의 역량과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동시에, 그것이 지속되기 위해서 기관의 이해와 지원 또한 필수요소임을 역설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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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할 수 있듯이.. 상상충전 프로젝트 이후에 별다른 후속 활동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함께 한 청소년들에게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어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와 같은 시도가 이어지지 못해서 아쉽고, 또한 그러한 아이들과 과정과 결과물을 가치있게 바라봐주고 지켜줄 버팀목이 사라진 것은 아닌 가 싶어 아쉬움을 더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 일을 가능하게 했던 실무자 심은선이 새로 둥지를 튼 기관에서 또 다른 가 능성들을 일구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도는 못하고 있다고는 하나, 다른 환경 속에서 도 여전히 대안을 찾고 있는 그의 쉼 없는 에너지를 느끼며... 다시 확인한다. 길을 찾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 자기 길을 만든다. 그리고 결국 모든 변화의 중심은 사람이다. 상상충전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아마도 현장에서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실무자들에게, 특히 아이들 과 함께 공간작업을 해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례가 매우 훌륭한 팁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을 충전해보자! 1. 프로젝트 개요 ㆍ기간 : 2009년 1월 21일 ~ 24일 ㆍ장소 : 신갈청소년문화의집, 백남준 아트센터 ㆍ강사 : 김월식, 이인혁, 강장원, 유라유라, 류재훈 (문화예술교육 커뮤니티 리트머스 아카데미 WE) + 심은선 (신갈청소년문화의집) ㆍ참여자 : 신갈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및 이용청소년 15명 김은우, 김하은, 박선우, 성기두, 김해원, 김지우, 이해란, 윤태준, 김정현, 박지만, 이실로, 김란주, 김석호, 이성은, 이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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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행일기 DAY1. 자기소개와 현대미술 읽기 : 1.21.10:00~13:00 ․ 각자 불리고 싶은 닉네임과 이름표 만들기 ․ 자기소개 및 게임을 통한 친밀감 형성 ․ 프로그램 개요 및 목적, 내용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 미술에 대한 인식 토론 및 관심 유도
청소년문화의집 1층 강의실. 수업시간인 9시 30분이 되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어 서 조금 기다리기로 했다. 먼저 온 아이들은 자유롭게 3개 정도 그룹으로 갈라 앉은 상태에서 수다 를 떨거나 준비되어 있던 주전부리를 먹었다. 수업시간으로부터 약 5분여가 지나, 먼저 신갈청소년문화의집 심은선 선생님의 진행으로 각자 스스 로 이름을 정하고 이름표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진지한 표정으로 준비된 재료를 골라 이름표 만 들기를 시작하였는데 오랫동안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옆자리에 앉은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금방 결정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예상소요 시간은 30분이었으나 종료시간이 가까워질 때까지도 대부분 완성하지 못해 조금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10분 정도가 더 흘러 각자 만든 명함을 가지고 교실 뒤쪽에 모여 섰다. 자기소개를 할 차례인데 그냥 평범한 자기소개 보다는 재미있게 해보자는 심은선 선생님의 제안으로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고 이름에 어떤 이유나 뜻이 있는지, 좋아하는 것, 이번 상상충전 수업에서 해보고 싶은 것 등을 서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사람과 다시 짝을 짓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이야 기가 아니라 아까 만났던 사람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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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시키는 걸 잘해서 계모라고 지었어요.”, “다리가 짧아서 펭귄이에요.” 아이들은 각자 나 름대로의 이유를 열심히 설명했다. 귀여운 여자 친구에게 한 선생님이 “너는 왜 악마라고 지었니?” 라고 묻자 “남자애들이 그냥 절 그렇게 불러요. 저보고 악마래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등 심인데요.”, “등신?”, “아니요 등심! 원래 꽃등심이었는데 꽃을 뺐어요.” 이름을 ‘자기’로 정한 김월 식 선생님에게는 아이들의 장난기 어린 야유가 쏟아졌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이름을 외우기 위한 총게임을 했는데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게임의 속도가 빨라져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이어서 상상충전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및 강의가 시작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예술가 이름 대기’ 로 시작해 유명 예술가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면서 우리가 ‘예술가’ 하면 왜 그들을 떠올리는지에 대 해 생각해보고 순수예술과 미술관이 왜 재미가 없는지,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백인 남성 위주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백남준’이라는 예술가가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우리나라에 또 어떤 위대한 예술가들이 있는지를 설명했다.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위대한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에 놀라워했고, 미술관 관람에 큰 의의를 두지 않았던 친구들도 눈빛과 태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순수예술이 고차원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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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는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취향이라는 화두를 꺼내 자주 접할 수 있는 대중예술에서의 취향을 묻고, 그 취향의 가치판단 기준이 어디에서 오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그 가치기준이 순수예술에도 역시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예술과 사랑에 있어서 ‘진정성’과 ‘과정’이 라는 키워드의 중요성을 이해함으로써, 그 두 가지를 이번 상상충전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표와 의 의로 삼기로 했다. 몇몇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내 적극적으로 질문하거나 아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고, 소극적 인 아이들 역시 호기심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일 있을 백남준 아트센터 에서의 수업에서 함께할 1분 조각을 이미지 자료를 통해 짧게 소개하고 수업을 마쳤다.
DAY2. 백남준 미술관 작품 관람 및 컨투어 드로잉, 몸 교육 진행 : 1.22. 9:30~13:00 ․ 전기게임 등을 통한 몸 풀기 ․ 몸으로 1분 조각하기 / 종이비행기 드로잉 ․ 백남준 미술관 관람
먼저 모인 친구들과 워밍업으로 야외에서 새로운 게임을 진행하였다. 실내에서와 달리, ‘얼음땡’과 비슷한 이 게임은 뛰어다니며 할 수 있어 모두 신이 난 모습이었다. 게임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모 두 모였고, 차량을 이용해 백남준 아트센터로 이동했다. 감사하게도 백남준 아트센터 측의 지원으 로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먼저 김월식 선생님의 작품 전시공간에 가서 작품들을 감상하고, 작품 중 하나인 이동형 밥솥 테이 블에 둘러앉았다. 아이들은 작업들을 만져보며 “이게 뭐예요? UFO지요?”라며 호기심 어린 질문들 을 던졌다. 김월식 선생님은 작업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며 작품 중 하나인 원형 무대 위 로 아이들을 이끌었고, 자칫 미술관이라는 환경에 굳어질 수 있는 몸과 마음을 풀기 위해 다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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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진행하였다. 게임을 통해 한결 여유로워진 아이들에게 ‘미술관에서 최대한 재밌게 놀아보자’ 는 미션과 함께 다른 작가들의 작업이나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사항도 일러주었다.
다시금 테이블에 앉은 친구들에게 이번에는 탁구공을 시선으로 쫒기, 손가락으로 따라가기 등을 제 안했다. 탁구대 위에서 통통 튀던 탁구공은 벽과 탁구대, 바닥을 오가며 전혀 다른 경로와 선들을 만들어 냈다. 아이들은 열중하여 거의 정확하게 경로를 따라갔고, 탁구공이 허공에 만들어 내는 다 양한 선들을 신선하게 바라보았다. 이어서 준비해온 A4용지로 각자 종이비행기 접기 시간을 가졌다. 접는 법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한 짧은 안내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반영한 정말 다양한 비행기들을 만들어 냈다. 이번 에는 차례로 비행기를 날려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중간 중간 소란스러워져 한 사람이 무언가를 할 때는 모두 집중해서 보기로 제안을 하였다. 비행기들이 제각각 다른 모양만큼이나 저마다 다른 경 로로 날아가면서 만들어 내는 선을 감상하던 아이들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멀리 날아가는 비행 기에는 감탄을, 꼬불거리며 툭 떨어지는 것에는 키득거리며 재미있어 하였다. 선의 다양함과 속도 감까지 주의하면서 보는 방향으로 유도하였는데 몇몇 아이들은 제법 뭔가 만족과 깨달음을 얻은 듯 그럴듯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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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려 보냈던 종이비행기들을 수거해 밥솥 테이블에 담아 넣고서 이번에는 팀을 두 개로 나누었다. 양 팀으로 나뉜 아이들을 마주보고 늘어서게 한 뒤 ‘한쪽 팀이 상대 팀 중 아무개에게 달려가 뽀뽀 하기’ 라는 미션을 주었다. 뛰어가는 쪽 아이들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뛰기 시작했는데, 도 중에 갑자기 “멈춰!” 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놀라 뛰던 포즈 그대로 얼어붙었다. 나머지 아이들은 선 생님을 따라 움직이며 얼어붙은 아이들의 주위로 다가왔다. 아이들은 “이 작품들은 뭘 표현한 걸 까?” 라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지만 질문에 어울리는 답을 찾기 위해 각자 고민하는 모습 이었다. 얼어붙었다가 풀려난 아이들은 이번에는 반대의 역할을 기대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 워하면서도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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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조각은 가위, 바위, 보로 이긴 사람이 조각가 역할을, 진 사람이 조각 역할을 하기로 했다. 짧 은 시범도 있었지만 조각체험을 하고 난 뒤라 그런지 이번에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매달려 작업을 진행했였고, 공간을 이용하기도 하고 협업을 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1분 조각 을 마친 뒤에는 조각가의 설명이 이어졌는데 사뭇 진지하게 “전구에서 빛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희 망을 표현 했어요.”, “이 사람은 배에 타려고 하는데 파도가 심해서 힘들어 하고 있어요.” 와 같은 설명이 이어졌다. 1분 조각이 끝나고 백남준 아트센터의 본관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관람이 이어졌다. 이동하면서 아 이들은 주위 선생님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엉뚱한 해석으로 웃음을 자아 냈다. 특히 실시간 영상이 왜곡되어 나타나는 등 반응하거나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설치 작품들 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시관이 워낙 큰 규모라 못 본 작품들이 많이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수업을 마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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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백남준 미술관 내 교육생 작품 제작 및 전시 : 1.23.9:30~13:00 ․ 게임과 춤추기를 통한 몸 풀기 ․ 작품제작을 위한 전체 회의 ․ 작품제작을 위한 조별 회의 및 작품 제작 ․ 전체작품 조립과 사인 및 기념촬영
신갈청소년문화의집에서 만난 아이들과 함께 백남준 미술관으로 이동, 어제와 같이 김월식 선생님 의 전시 공간에서 수업을 시작하였다. 역시 게임으로 먼저 워밍업을 했지만, 제법 익숙해진 아이들 과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스트레칭을 한 후, 지난 수업 내내 여자 아이들의 주 대화소재 였던 아이돌 그룹 빅뱅의 ‘붉은 노을’이라는 곡의 안무를 모두 함께 해보았다. 노래와 춤, 유행에 관심이 많을 때라 그런지 모두들 눈을 반짝이며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물어가면서까지 열심히 배우 는 모습이었다. 어느 정도 몸을 풀고 나서는 전기게임으로 손의 감각을 얼마나 빨리 전달하는지, 감각과 우뇌를 활 성화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중간 중간 돌발적인 미션을 주었는데 처음엔 당황하던 아이들이 점점 능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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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초 백남준 미술관에 우리의 작품을 만들기로 했던 날로써 어떤 작품을 만들 것인가에 대 해 전체 회의를 가졌다. 처음에 몇몇 아이들이 ‘쥐’, ‘토끼’와 같은 구체적인 동물을 제안했으나 호 응이 크게 없자 심각해진 아이들은 쉽게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괴물과 같은 구체적 이지 않은 건 어떨까?” 라는 선생님의 제안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으나 “세균!”이라는 한마디 가 누군가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그러자 아이들 모두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찬성했는데 아마도 선생님의 제안에 이끌려 가는 것보다 훨씬 괜찮았던 모양이다. 이번에는 세균을 어떻게 만들 것인 가로 회의를 가졌는데 모둠별로 서로 독창적인 세균의 머리와 몸통 그 외, 이렇게 3가지 부위로 나 누어서 만들기로 했다. 모둠별 회의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은 주어진 재료인 박스와 테이프를 가지고 제작에 들어갔다. 세균의 머리는 둥그렇고 거대하게, 안에는 뇌의 역할을 하는 내용물들이 들어있고, 뾰족 한 돌기들이 돋아 있는 형태로 계획되었다. 몸통은 유선형의 우아한 형태로, 그 외의 것은 갑자기 화장실에 간 컬트 선생님에게 힌트를 얻어 고심 끝에 양변기의 물탱크와 회오리 감자모양의 알이 세균에 더해지는 것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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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다른 모둠의 진행상황을 체크해 가며 경쟁적으로 자기 부분을 완성하였고, 중∙고등학생 아이들이 리더십을 발휘하며 저학년 아이들의 서포터가 돼 주었다. 도중에 윤데렐라가 음악을 틀자 완소녀와 계모가 노바디 춤을 멋들어지게 추기도 하였고, 백남준 아트센터 측에서 준비해주신 빵과 우유, 바나나 등을 먹으면서 즐거운 작업이 되었다.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오고 3가지 부위들 역시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전체 완성품 조립에 들어갔는 데, 아이들 모두 혹시 어디가 잘못되지나 않을까 염려해 서로 붙잡거나 훈수를 두거나 다른 부위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들떠서 난리가 났다. 다행히 훌륭하게 전체작품이 조립되었고. 작품의 곳곳에 사인을 남기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연예인 못지않은 사인 솜씨를 보여준 아이들은 뿌듯한 마음에 핸드폰 등으로 작품과의 기념촬영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단체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는데, 이후에도 아이들은 작품이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혹여 버려지지는 않는지를 묻고는 청소년문화의집에 데려오자는 제안까지 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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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4. 백남준 미술관 내 교육생 작품 제작 및 전시 : 1.24.10:00~14:00 청소년문화의 집 내 게시판, 복도, 동아리 1실 구조 및 환경 개선
오늘은 신갈청소년문화의집 공간 꾸미기를 하는 날. 문화의집 2층에서 역시 워밍업 작업으로 시작 을 하였는데, 컬트 선생님의 제안으로 술래가 눈을 가린 채 소리와 감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잡는 게임을 진행하였다. 긴장감과 공간을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묘미가 있는 게임이었다. 공간꾸미기가 가능한 공간이 1층 입구의 게시판과 2층으로 이어지는 복도와 계단, 그리고 2층의 동 아리방까지 3개였기 때문에 아이들을 3개 모둠으로 나누었다. 동아리방은 자주 이용한다는 남학생 위주의 고학년 아이들이, 게시판은 저학년 여자 아이들이, 복도 및 계단은 비교적 다양한 친구들이 함께 맡게 되었다. 각 모둠별로 회의를 마친 끝에 제작에 곧장 들어갔다. 게시판은 입구에 위치한 터라 주위 사람들의 이목과 개입이 있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존의 패널을 뜯어내고 지난 시간 수 업 내용들을 토대로 꾸며가기 시작했고, 복도 및 계단 팀은 각자 게시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그 주위를 둘러싼 벽화를 그려 넣기 시작했다. 동아리방 팀은 꾸미기보다는 책상의 구조를 바꾸고 바닥에 패널을 까는 등 공간을 실용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이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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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모자라 동아리방과 게시판 팀에 비해 공간이 넓었던 복도 팀은 미처 완성하지 못해 아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특히 항상 씩씩했던 완소녀가 가장 힘들어 했다. 미완성인 작업은 다음번 에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위로하고 뒷정리를 한 뒤, 다시 교실에 모여 짧은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함께했던 선생님들 모두 4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그 무엇보 다도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을 되새기면서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몇몇 아이들은 “제 번호 아시죠? 혹시 다시 수업하면 전화주세요, 꼭이요~”,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계세요.”를 연발하며 떠나기 아쉬워했다. 이제 막 수업의 재미를 알아가는 아이들에게 4일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기만 한 느낌이다. 백남준 아트센터와 그간의 수업경험이 아이들과 예술의 간극을 좁히고 상상력이라는 것이 막연하기 만 한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깝고도 쉬운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한다는 사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 하다는 것을 오래도록 간직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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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로젝트 뒷 이야기 (평가회의 기록) ㆍ일시 : 2009년 2월 3일 15:00 ㆍ장소 : 계원디자인예술대학 ㆍ참석 : 김월식, 이인혁, 강장원, 유라유라, 류재훈, 심은선 ㆍ기록 : 류재훈, 유라유라
심은선 : 사실 이렇게 크게 진행이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지난번 워크숍이 좋아서 애들이랑 하면 재밌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시작했고, 예산도 부족해 제안하기 미안했는데... 흔 쾌히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사전논의를 잘 했어야 되는데, 준비과정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강장원 : 그렇다. 아무래도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임기응변한 점이 있었다. 조금은 사전논의가 필요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월식 : 방학이었고 모두 시간이 있어 다행이었다. 인혁 선생님 같은 경우 시간이 없었는데, 시간에 쫓겨가며 진행한 이번 프로그램이 본인에게 긍정적이었는지 부정적이었는지는 나중에 봐야 되는 사항이라 생각한다. (이런 프로젝트에 있어)
강사의 역할, 강사가 가지고 있는 교육철학과 테크닉들이 굉장히 중요
하다. 물론 거기에만 기대서도 안 되지만. 좋은 강사라도 어떤 아이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능력 발휘에 차이가 많이 나는데, 모르는 아이들을 바로 만나는 것보다는 매개역할을 하는 분이 있는 것이 큰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심은선 선생님이 중간매개 역할을 잘 해준 것이 프로젝트에 큰 역할을 했다. 참여자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강사들은 많이 들어갈수록 좋은 것 같다. 프로그램을 책임질 수 있는 튜터, 보조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강사들이 유기적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인혁 : 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봐도 선생님들이 많으면 분위기가 좋다. 선생님 수가 적으면 다수 의 아이들을 통솔하고 세심하게 귀 기울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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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식 : 강사들은 항상 교육 프로그램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시간적 여유를 더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응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즉, 그런 현장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심은선 : 준비가 잘됐으면 더 완벽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그 때문에 내용이 더 많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예측하고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간단하게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해보니 아니었다. 3일 했으면 더 큰일 날 뻔 했다. 강장원 : 그런 것이 교육에 집중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나. 이인혁 : 그래도 시간에 너무 쫓기면서 했다는 게 아쉽다. 심은선 : 오전이라서 아이들이 조금 더 여유로웠을 수도 있지만, 진행이 다급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인혁 : 예산이 허락한다면 아이들과 식사하면서 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아이들의 식습관도 드러나고 또 그걸 충분히 응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오후로 넘어가면 아이들이나 강사들 이나 배가 고프니까.
김월식 :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도 다들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인혁 : 아트센터에서의 작업은 아이들에게 일생에 한번 해볼까 말까한 큰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 경험이 아이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심은선 :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큰 경험이었구나 하는 걸 느끼지 않겠나. 김월식 : 글쎄 아티스트가 되지 않으면 절대 모르지 않을까. 하하하 유라유라 : 그래도 아이들이 선생님들이 누군지, 백남준이 어떤 사람인지 집에서 인터넷 검색도 해 보고 한 걸 보면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심은선 : 전반적인 진행은 어땠나? 이인혁 : 그때그때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힘든데, 김월식 선생님께서 대응을 잘 하신 것 같다. 강장원 : 오픈을 잘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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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식 : 워밍업이 중요하다. 나도 워밍업 프로그램을 많이 갖고 있지만, 심은선 선생님의 워밍업 프로그램이 정말 좋았다. 강사들이 배워야 한다. 이인혁 : 아이들과 심은선 선생님이 친밀하니까 강사들과 연결, 융합이 잘되었다. 심은선 : 아이들이 첫 시간 현대미술 강의가 좀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강의가 지루했다거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조금 있었다. 사전에 미술이란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너희 들이 상상하지 못한 교육일거다’라고만 이야기 했었다. 그랬던 것이 ‘미술교육을 한다?’, ‘어렵다.’ 이런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김월식 : 책을 보고 나이가 먹을수록 미술을 아이들한테 쉽게 풀어줘야 되는데.. 아는 것이 많아질 수록 그게 더 어렵고 힘들다. 아는 걸 아이들한테 쉽게 전달해준다는 게 쉽지가 않다. 유라유라 : 짧은 시간 안에 강의를 진행하려다 보니 너무 개괄적이었고, 용어가 어려웠던 것 같다. 김월식 : 아이들 수준에서는 벅찼을 것이다. 유라유라 : 강의시간이 좀 길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작품 제작과 미술관 체험 중간 중간에 진행된 강의들에서는 오히려 아이들의 이해나 반응이 빠르고 즉각적이었다. 이번에는 체험 없이 강의가 먼저 진행된 경우인데, 조금 순서를 바꾸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김월식 : 무엇보다 시청각 자료의 불충분이 실수였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말로만 하는 교육은 효 과적이지 않다. 그나마 칠판에 써가면서 이야기해서 좀 나았던 것 같다. 언제나 대상에 따 라 교육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항상 갈등하는 부분이다. 모든 교육에서 첫 시간에 하는 것들이 예술에 대한 개론이다. 그걸 얼마나 알기 쉽게 전달 하느냐가 관건이다. 쉬운 용어를 사용해서 전달하는 방법은 있지만, 자칫하면 그걸 믿어버 린다거나 생각이 고착화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언어개발의 필요성을 느낀다. 결론적 으로 첫 시간에 개론 수업을 하는 것은 옳다고 본다. 심은선 : 이번 프로그램이 잘 맞고 좋았다는 결론보다는 개발과정이라는 측면이 중요하다. 그래도 첫 시간 강의 이후에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중요한건 과정’이 라고 서로 말하는 것들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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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장원 : 강의 이후로 아이들에게 결과물을 예쁘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생긴 것 같다. 좀 더 편안해 했다. 김월식 : 초반에는 사실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항상 아이들의 질문을 토대로 다음 프로그램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왜 항상 먼저 떠오르는 예술가는 백인남자인지, 왜 답변이 그렇게 고 정되는지... 그런 것들이 해체되어야 된다고 본다. 좀 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질문들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는데, 기존의 교육 체계에서는 구조적으로 판단을 못하게 된다. 왜 우리가 영어를 배워야 되는지, 왜 미술을, 수업을 해 야 되는지 등 이런 생각을 하는 훈련이 안되면 성인이 되서도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한다. 자기 주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것을 아이들이 이해해야 한다. 소수로 떨 어져 나와야 개별적 생각이 되는 건데, 일반 교육 안에서는 다수에 묻히는 게 편하다고 느 끼게 되니까 주체적 생각을 하지 못한다. 강장원 :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것은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신갈청소년문화의집으로 교육공간이 옮겨지는 연결이 부족했던 점이다. 중간교육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심은선 : 사실 하루정도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김월식 : 그렇다. 하루정도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공간을 구경하거나 토론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 어야 했다. 그 안에 창의력 개발 게임을 좀 더 만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심은선 : 아이들 입장에서도 뭔가 보려고 하는 시점에서 갑자기 끝나버려 아쉬웠을 것이다. 역시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는 게 문제다. (또 다른 평가를 하자면) 수업을 직접적으로 주도하는 강사 외에 보조강사 분들이 많으니까 아이들이 좋아했던 것 같다. 이인혁 : 그렇다. 강사가 많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점을 커버한 것 같다. 김월식 :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작품제작 할 때도 보조강사들이 같이 있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심은선 : 앞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일상 작업들을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하고 있다. 이미지를 활용한 홍보물 작업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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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유라 : 마지막 날 아이들과 공간 바꾸기 작업을 할 때, 기관 분들의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과 협조가 아쉬웠다. 진행흐름을 끊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요소였던 것 같다. 이인혁 : 오히려 그런 것들이 다른 아이들한테는 의문을 갖게 해주지 않을까. ‘왜 저런 일을 할까?’ 하면서...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자극을 주면, 또 하나의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장원 : 그 계기라는 것이 쇼크를 주는 것인데..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정착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인혁 : 때문에 사후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토론을 해야 한다. 그런 생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유라유라 : 개인적으로는 강사로서 그런 상황일 때 오히려 아이들을 안심시켜주지 못한 것이 불찰 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은선 : (기관과)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강장원 : 그건 사실은 지속적으로 부딪쳐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심은선 : 아이들에게는 그런 상황들이 낯설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른 분위기였다면 아이들이 뭔 가 ‘자신이 구조를 바꾸고 있구나’ 느낀다던지 시너지가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딱 끊겨버리니까..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강장원 : 벽화를 그렸던 팀의 경우 아이들 중에 만화처럼 깔끔하게 그린 친구가 있었다. 어떤 아주 머니가 보시다가 그림을 보고 칭찬을 했는데, 그때 아이들 사이에 동요가 일어났다. 프로 그램에 대한 주위의 인식과 이해에 따라 아이들의 과정은 다를 수 있다. 매우 중요한 문제 라고 본다. 이인혁 : 나 역시 그 그림을 보면서 다른 친구들 그림이 자유분방하니까 정형화된 그림이 하나 있 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동요하는 것을 보면서 문제 의식을 가졌다.
강장원 : 그만큼 아이들 역시도 이미 정형화되어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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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선 : 계속 아니라고 말해주곤 있지만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깨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이인혁 :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는 태도는 백남준 아트센터 내에서는 당연하달 정도로 유지가 잘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청소년문화의집으로 돌아와 환경이 바뀌니까 아이들과도 원래의 분위기로 돌아와 일상적인 작업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월식 : 아이들이 만드는 작업을 할 때는 선생님들이 신뢰를 줘야한다. 아이들이 살아오면서 이룬 가치관을 사일 만에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다. 워크숍은 워크숍일 뿐, 지속적인 관리가 없 으면 그냥 이벤트로 그칠 수밖에 없다. 유라유라 : 소극적이었던 ‘현’이라는 친구가 게시판 만드는 팀에 있었는데, 나머지 팀원 3명이 같은 학교고 절친한 사이여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었다. 초반에는 역시 지켜보기 만 할 뿐 잘 융합되지 못하다가 종이를 접어서 가위로 오려서 펴는 방식으로 독특한 작업 을 만들어 냈는데, 다행히 선정했던 주제와 맞물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았다. 강장원 : 그런 피드백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동아리방 팀은 작업을 마무리하고 자축하는 분위기였 는데, 청소하시는 할머니가 오시더니 책상 배치 등을 문제 삼았다. 외부 강사로서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심은선 : 어려움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인혁 : 아이들이 그 할머니에게 자기주장을 펴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자신들의 작업을 지켜나가 려는 모습이었다. 심은선 : 동아리방을 선정한 이유 역시 그 공간을 사용하는 주체들이니까 한번 해보라는 측면이 있 었다. 아이들이 공간에서 자기 것이란 의식이 생기면서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유라유라 : 동아리방팀의 경우 우리가 제시한 공간을 꾸미고 변환하라는 미션에서 벗어나 자기가 사용하기 편리하게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갔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주체적인 생각의 발로라 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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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장원 : 처음에는 아이들이 헤매는 경향이 있었다. 그때 전날 회의하고 작업했던 것들을 조금씩 상기시키니까 아이들도 의견을 내고 작업을 시작했다. 도리어 하나를 창조하는 것보다 재 배치부터 시작해서 재생성 되는 과정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심은선 : 동아리방에 오는 아이들의 느낌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장소의 느낌도 많이 따뜻해졌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이런 방식을 유지하기가 참 어렵다. 사실 다 열어둬야 정답인데.. 이인혁 : 관리자 분들의 역량이나 사고가 많이 다르다. 강장원 : 개인적으로 이후가 더 기대가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김월식 : 이런 것들이 동기화되고 창궐되는 게 중요한 건데 물꼬가 터진 것 같다. 관심을 가지게끔 유도하고 갈등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다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라유라 : 공간변환 작업을 진행할 때, 공간이 분할되다 보니까 아이들이 다른 팀에 비해서 자신 들이 잘하고 있는지 조바심들을 냈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격려를 해 주니까 아이들이 안도감을 가지고 진행을 잘 해나갔던 것 같다. 주위의 관심과 격려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강장원 : 완성도나 미적관점 등을 다 배제하고 잘한다는 말만 해줘도 분위기가 틀려진다. 이인혁 : 아이들은 그런 한마디 한마디에 계기를 가질 수 있으니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에너지를 어떻게 풀어가야 되는지 알아본 좋은 경험이었다. 김월식 : 예산에 관계없이 그 팀들을 다시 활용해서 다음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심은선 : 3월부터 새 프로그램을 넣을 계획이다 그때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했으면 한다. 이인혁 : 중요한건 아이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사들의 협력이 중요하다. 심은선 : 아이들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새로웠고, 아이들 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즐겁게 참여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장기적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례적인 경험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평가가 과연 필요할까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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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꾸마’에게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의 준말. 엄마가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집안도 좋고 얼 굴도 잘생기고 공부도 잘한다는 친구 아들에 대한 반감 가득한 신조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공간, 조직, 분
위기 면에서 꾸마가 가지고 있는 범상치 않은 장점들 때문이다. 깊이 들여다보면 저마다 속 깊은 고민이 없을리 만무하겠지만, 그럼에도... 꾸마에서 일하고,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에 왔으며, 워크숍 이후 실천 활동의 중심에 서 있는 두 실무자-보리방구(임정아)와 미니(김지헌)-는 행운아라 할만하다. ‘꾸마’의 후속활동은 2009년 1월 기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으로 시작되었다. 컨설팅이라고 하 기에는 매우 편안하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관장을 비롯한 각 팀장들이 참여했고, 공간에 대한 꾸마의 생각이나 욕구들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이후 꾸마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공간 작업에 대한 구상들이 실무 자들로부터 제안되었고, 현재까지 2번의 청소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6월에는 참여강사들과 실 무자들이 함께 공모사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강사와 기관이 서로 WinWin하기 위 한 적극적인 대안찾기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였다는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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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마의 사례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워크숍 이후 현재의 프로젝트가 가능하기까지 그들이 만들어 온 과정 이다. 기관의 이해와 지원에 힘입어 당장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할 수도 있었을 것이나, 기관장을 비 롯한 다른 실무자들의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려 했던 그들의 노력이 그것이다. 실무자들이 현장 에서 무언가 하려고 할 때, 취지도 잘 모르면서 참견하는 것보다야 믿고 맡겨주는 기관장이 더 편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허락함’을 넘어서 ‘함께 함’이 되었을 때는 실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 진다. 공간과 관련한 작업은 담당 실무자의 개별 업무로만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무자 모두의 공간 이자, 아이들의 공간이다. 여러 층위의 생각을 나누고 함께 고민할수록, 공간에 대한 우리의 상상과 실천 은 보다 행복하게 발전될 것이다. 꾸마의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며, 갖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진화 중이다. 각각의 프로젝트를 보자면 아쉬 운 부분이 많겠지만, 지나온 과정과 앞으로의 과정을 생각해볼 때, 꾸마의 시도는 역시 엄친아 다운 결과 를 낳을 것이 분명하다.
꾸마에서 시작된 공간의 재발견 마음이 열리면 눈이 열리고 그러면 익숙했던 공간들이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뭔가를 다르게 본다 는 것은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꾸마에서 이어진 ‘공간의 재발견’ 작업의 핵심도 또 다른 ‘나’ 만나기에 있다.
꾸마를 찾는 아이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들의 동아리 활동을 위해, 꾸마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오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학교를 마친 후 탁구·당구 등 시설을 이용 하기 위해, 혹은 바로 여기에 꾸마가 있기 때문에 ‘그냥’ 오는 친구들도 있다. 와서 보니 놀거리가 제법 있네? 탁구도 치고, 모여서 놀기도 하고, 그러다 꾸마에 있는 선생님들과 친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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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마의 공간의 재발견은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모여든 친구들에게,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경험을 만들어주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을 통해 내가 경험하고 알게 된 것 즉, 일상 생활에서 조금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면 내 일상이 더 풍성해 질 수 있음을 친구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었다.
꾸마 다시보기 프로젝트 ㆍ기간 : 2009년 03월 28일 ~ 4월 18일 / 주 1회, 총 4회 ㆍ장소 :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꾸마 ㆍ진행자 : 김월식, 이인혁, 강장원 (강사) + 류재훈 (스탭) + 임정아, 김지헌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ㆍ참여자 : 꾸마 이용 청소년 등 15명(청소년운영위원회, 동아리, 일반 이용 청소년 등) ㆍ프로젝트 방향 -참여 청소년 개개인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공간 개선 및 창의력 훈련 -기관에 숨어 있는 공간을 발견하고 활용하기 -기관 이용 청소년들이 기관 시설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관리 할 수 있도록 돕기 ㆍ회차별 주요 진행내용 -1회차 [오리엔테이션] : 소개하기, 닉네임 정하기, 관계쌓기 놀이(이름 외우기 게임, 계란받기) -2회차 [스킨쉽 드로잉] : 경락마사지, 시각을 제외하고 손의 감각으로 사람과 사물 관찰하기, 드로잉과 석고 뜨기 -3회차 [박스를 이용한 공간 바꾸기(1차 공간작업)] : 벼룩시장 구경(워밍업), 아이디어 회의(어떤 공간을 변화시킬까?), 공간 바꾸기 작업(옥상 계단을 미끄럼틀로 만들기) -4회차 [꾸마 다시보기(2차 공간작업)] : 변화시킬 공간 정하기와 회의, 공간작업(옥상 벽화)과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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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과 결과를 멋지게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준비 없이 마음만 앞섰던 시도였다. 함께 했던 아이들 중 일부는 동기부여가 부족해 중간에 포기했으며, 약속을 정하고 지키 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게다가 그럴 수 있는 관계도 형성되지 못했던 탈학교 및 학교부적응 청소년 들은 프로그램 중간에 나타났다 사라짐을 반복했다. 그나마 나름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고 프로그램 참여도가 높았던 동아리 친구들 몇 명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친구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각 조직별 자체 활동을 이어가고자 했던 초기의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이번 프로젝트가 아주 실패했는가 되물으며 한 가닥 희망을 찾아보면, 기관을 찾는 아이들 과 관계 맺기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놓치고 갈 수 없다. 애초에 기대했던 효과는 얻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동아리 활동만 하던 친구에게는 꾸마의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청소년운영위원회 친구들은 그들이 갖는 개개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탈학교 및 학교 부적응 청소년들과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또한 표면적인 결과물로는 옥상에 벽화 조금과 박스와 박스테이프로 만든 미끄럼틀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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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동 고물에 말 걸기 프로젝트 ‘꾸마 다시 바라보기’ 프로젝트를 마친 뒤, 참여자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 행되어야 한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두 번째 작업을 시작해 본다.
ㆍ기간 : 2009년 7월 2일 ~ 8월 13일 / 총 7회 ㆍ장소 :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꾸마 ㆍ진행자 : 이인혁, 주희란 (주강사) + 류재훈, 신동진 (보조강사) + 임정아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ㆍ참여자 : 탈학교 및 부등교 청소년 15명 ㆍ프로젝트 방향 -학교 부적응 청소년들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삶의 다양한 형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공동 작업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역할 수행을 통해 자기 선택 과정을 경험하고 이에 따른 성취감 가지도록 하기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꾸마 내부 공간 재창조하기 ㆍ회차별 주요 진행내용 -1회차 [사전모임] : 인사나누기, 프로젝트 소개, 진행방향 논의-아지트를 만들자! -2회차 [공간에 다가가기] : 아지트 공간 설정, 재료수집(고물상 방문 및 구입), 고물 부품 리폼 (분해하기, 색깔 입히기, 그림그리기) -3회차 [공간에 다가가기-청소년문화의집 공간을 공공영역으로 전환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활동] : 아지트 구조 만들기, 페인팅 하기 -4회차 [청소년의 시각으로 제작한 공공 공간(아지트) 완성] : 지붕 올리기와 보수작업 -5회차 [아지트 내부작업 1] : 내부 공간 꾸미기를 위한 회의, 재료수집(고강동 제일시장 방문) -6회차 [아지트 내부작업 2] : 아지트 안에 놓을 나무 제작 -7회차 [아지트 내부작업 3] : 의자 채색, 아지트 내부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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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부쩍 꾸마를 찾는 부등교 청소년들(학교 징계 등의 이유로 등교시간에 기관을 찾는 친구들)이 많아졌 다. 이런 상황 때문에 꾸마에서는 따로 담당자를 배치하게 되었고, 그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었다. 그 하나의 시도가 바로 이 ‘고강동 고물에 말걸기’ 라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동기부여 및 강사들과의 관계 맺기를 위해 프로그램 시작 한 주 전에 만나서 서로 소개하고,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라 하고, 청소년들 의 상상력을 펼치라 하니 그들은 두 번도 생각 안하고 ‘아지트’를 만들겠다고 한다. 아지트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뭐가 되든 우선, 우뇌부터 열어보자
우리는 우선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해줄 워밍업 작업을 시작했다. 강사 선생님들과도 편안하게 관계 를 맺어가며 먼저 작업한 다양한 시각자료들도 접해본다. 고물상에 가서 재료도 직접 구입하고, 근 처 목재소에서 나무도 직접 구입했다. 톱과 망치를 들고 종일 작업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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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가 점차 완성되어가면서, 본인들도 ‘설마’하며 말했던 아지트가 이렇게 정말 만들어질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또한 서로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자기들끼리도 놀라운 눈치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학교에서 하라는 것, 집에서 하라는 것 하기 싫다고 동네 여기 저기 모여 다니던 녀석들이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언제 모이냐고 먼저 연락이 오기 시 작했다는 것이다. 녀석들이 지금까지 지내오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아마도 ‘안 된다’, ‘하지 마라’였을 것이다. 그러 다 자신들의 상상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니 신이 날 만도 하지.
이렇게 진행된 ‘고강동 고물에 말 걸기 프로젝트’는 옥상 아지트 하나와, 꾸마와 깊이 관계 맺기를 시작한 15여명의 청소년들을 남겼다. 그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동네에 자리 잡고있던 청소년 문화의집과, 익숙했던 친구들의 새로운 모습, 그리고 모든 것들을 만들어낸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 었으리라 믿어본다. 당장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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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너스. 고강동 프로젝트 일기 훔쳐보기 2009년 7월 2일, 처음 만나던 날 징계청소년, 부등교 청소년이란 꼬리표를 달고 만나게 된 15여명의 청소년들은 꾸마에서 일명 ‘노터치’라 고 불리 운다. 이 친구들과 꾸마에 소소한 작업을 시작한 건 4월부터였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녀석들 에게 꾸마 앞 화단에 페인트 칠하기를 제안 하고, 옥상 텃밭을 가꿔보자 했다. 물론 언제나 먹거리를 주거나 혹은 그들의 요구조건을 하나정도는 들어줘야 가능한 일이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뭔가 꺼리를 찾고 있었던
아이들은 그렇게 꾸마와 관계맺기를 시작했고, 매주 목요일 정기 모임도 만들고, 이름도 ‘노터치’로 정했 다. 그러던 중 위기청소년지원사업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공공미술 프로 젝트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단은 ‘재밌는 거 해보자’고 제안을 했고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강사 선생님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이인혁 선생님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소개하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아이들은 단번에 아지트가 필요 하다고 한다. 최근에 녀석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주임이 꾸마에 온 적이 있다. 아마도 그때 학주를 피하느라 이러 저리 숨어 다녔던 경험 때문인 듯하다. 이인혁 선생님과 주희란 선생님은 아이들의 요구에 태연
하게 반응하며 ‘그래 아지트 함 만들어 보자’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자료도 좀 보고, 어떻 게 만들지 이야기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일단 어른들이 흔쾌한 반응에 ‘진짜져? 아지트 만드는 거져?’라며 살짝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의 아지트 만들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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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3일, 고강동 고물상 가던 날 형구가 지난 시간에 정한 아지트 장소는 설치가 힘들다는 의견을 내었다. 약간의 의견 조율 후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 다시 한 번 옥상으로 올라가 아지트가 마련 될 공간을 확인하였다. 아지트를 제작하기 위한 재료로는 비닐과, 종이박스, 아크릴, 유리 등이 나왔고, 현재 우리의 상황에서 가장 알맞은 재료로는 결국 종이박스가 선정되었다. 우선 종이박스를 이어 붙여 칸막이를 제작하고, 이후 비닐로 보강하는 과정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종이박스 및 고물을 구하기 위해 꾸마 근처의 고물상으로 이동하였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친구들은 핸드폰으로 게임을 계속 하였고, 또 다른 몇몇은 꾸마에서 가져온 곰 인형을 가지고 계속 장난을 쳤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여러 가지 고물들을 보고 본인들이 해부 해보고 싶은 재료들을 골랐고, 꾸마로 다시 이동하였다. 난간을 꾸미기 위해 고물 분해가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망치를 들고 부수려는 학생도 있었고, 차분히 볼 트를 돌려가며 분해하는 친구도 있었다. 조를 이루어 진동드라이버로 뺄 수 있는 것들은 진동 드라이버를 맡은 친구가 작업을 전담했고 섬세하게 분해해야 하는 것은 드라이버로 풀어가며 즐겁게 분해를 하였다. 한편에서는 드라이버로는 분해가 되지 않는 오디오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이인혁 선생님이 망치를 이용 하자고 하자, 스트레스 해소라도 하듯 신나게 망치질을 하였다. 오디오를 분해하던 기범이가 분해된 칩을 들고는 관찰하더니 무슨 마을 같다고 하였다. 너무 더운 날씨에 옥상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평소보다 시간이 길어져서 많은 친구들이 지쳐했다.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고 있는데, 아이들은 “해보자”며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고물의 부품들이 모두 분해되어지 자 페인트를 물에 풀어 농도를 맞추고 분해된 부품들에 색 입히기를 시작했다. 오늘 처음 참여한 영배가 매우 집중하며 색 입히기를 하였다. 민호가 앞장서서 커다란 부품에 열심히 그림을 그렸고, 처음 참여한 4명의 친구들도 모두 활발하게 참여하였다. 분해한 고물들을 난간에 붙이는 작업까지 하려 하였으나, 해 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색칠한 것을 실내로 옮기는 것까지 하고 오늘의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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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6일, 아지트 완성되던 날 오늘 완성을 목표로 하여 유재훈 선생님과 신동진 선생님이 와 주었다. 지난 시간 작업해 둔 것들이 모두 비에 젖어서 보수작업이 필요했다. 테두리에 테잎을 붙이고, 붙여두었던 나무들을 떼어 다시 잘라서 맞추 었다. 도구도 부족한데다 역할이 마땅치 않아서 쉬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와중에 형구가 놀고 있는 친 구들에게 ‘일하자’며 독려하였다. 영배와 형구는 망치를 들고 못 박는 연습을 하였다. 정재는 지난시간에 이어 톱질을 하였고, 대훈이가 잡아주며 2인 1조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드릴, 망치 등 평소에 다루어보기 힘든 공구들에 관심을 보였다. 몇몇 학생들이 자신들도 역할을 달라고 졸랐다. 역할이 없어서 서성이거나 장난치는 학생들에게 나무를 테잎으로 고정하도록 역할을 주었다. 작업팀이 세 팀이 나누어졌다. 한 팀은 아지트 천장을 고정하기위해 나무를 끈으로 묶었고, 다른 한 팀은 문쪽면 나무를 고정하였다. 나머지 한 팀은 천장면의 나무고정과 종이를 보수하였다. 팀에 속하지 못한 학생들은 계속해서 못질 연습, 톱질 연습을 하였으며 못과 나무를 이용해서 새로운 놀이감을 만들기도 하 였다...(중략).. 신동진 선생님은 계속해서 부족한 재료들을 사러 철물점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반응이 없 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고생이 많으시다’고 얘기하였다. 보리 선생님은 모자란 도구를 가져오느라 1층과 옥상을 오르내리고, 유재훈 선생님과 이인혁 선생님은 망치질과 톱질 등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들을 학생 들에게 시범보이시고 알려주셨다. 문쪽면을 고정하던 도중, 권이가 못에 발을 찔리는 사고가 있었다. 피가 많이 나서 선생님들은 다급해졌 지만 권이는 의외로 의젓했고, 유재훈 선생님이 다친 권이를 업고 1층으로 내려가 간단한 지혈을 한 후 병원으로 갔다. 권이를 돌보고 돌아오니, 친구가 다쳐서 크게 술렁일 법도 한데 (내심 걱정들을 하면서도) 다들 열심히 각자의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었다. 천장 면이 완성되어질 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온 권이 가 옥상으로 올라왔다. 다쳤음에도 집으로 가지 않고 계속해서 친구들과 어울렸다. 고정된 문쪽 면 위에 천장 면을 올렸고 대략적으로 아지트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어디선가 한 학생이 ‘재 미삼아 아지트 하자고 한 건데, 된다는 게 신기하다’고 이야기 했다. 어려운 마지막 고정 작업은 유재훈 선생님과 이인혁 선생님이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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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2일, 의자를 만들자! 의자만들기 두 번째 시간. 지난 수업 때 준비했던 재료 중 하나인 PVC 파이프를 자르는 것으로 시작을 했다. PVC 파이프를 약 30cm 간격으로 자른 후, 10개씩 묶어 삼각형 모양을 만들고, 글루건으로 임시고 정을 하여 그 위에 실리콘으로 마무리 고정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수업을 진행 하는 도중에 부천시 시의원님께서 다과를 준비해 교실에 들어오셨다. 아이들은 예상 외로 일 단 맡은 일을 먼저 마친 뒤에 먹으러 가려는 모습들도 보여주었다. 시의원님은 꾸마의 환경을 살펴보고 학생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보려고 오셨다고 했다. 실제로 공 교육권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문화적 감성교 육을 실시하는 것이 쉽지가 않고, 그러한 사례가 부족하다며, 참여하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서, 또 이러한 활동에 만족스러운지, 앞으로도 이런 다채로운 문화교육 활동이 많아졌으면 하는지에 대해 물으셨 다. 몇몇 아이는 별로 내키지 않는 반응을 보이며 대화를 피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편하게 대해 주었 고, 몇몇은 제법 진지하게 자신이 느끼는 바를 설명해주기도 하였다. 시의원님은 아이들과의 이야기를 마치고 다른 스케줄로 인해 먼저 들어가시고, 우리는 아이들과 파이프 절단을 계속했다. 생각보다 의자 제작에 들어가는 파이프의 양이 많아 중간에 더 사오기도 하고, 톱이 목 공용이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였다. 손이 아프다는 아이도 있었고 더 이상 못하겠다고 은 퇴해야겠다는 아이도 있었지만, 곧잘 다음 파이프 앞에서는 다시 복귀했다는 말을 하며 열심히 자르는 모 습이었다.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얼굴에 땀이 흘렀다. 모여진 파이프를 준비된 글루건을 이용해 붙였다. 10개의 파이프를 피라미드 형식으로 붙이면서 어느 지 점에 글루건을 발라야 되는지 고민도 해보고, 튼튼하게 붙은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였다. 수업이 거의 끝날 때 쯤, 의자가 대략 10개 정도 나왔다. 개중에는 조금 불안 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튼튼하게 제작이 된 것을 보 고 아이들 모두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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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3일, 우리의 아지트! 마지막 수업인 오늘은 아지트 내부를 꾸미고, 지난 시간에 만든 의자를 채색하기로 했다. 날씨가 화창해 서 모두 옥상으로 가지고 올라온 후, 천막을 치고 작업을 시작하였다. 지난수업 때 제작했던 의자 중 몇 몇이 실리콘이 굳지 않거나 약해져 보수작업을 하였고, 다른 친구들은 준비했던 각목을 아지트 실내의 크 기에 맞추어 잘랐다. 그렇게 준비한 긴 각목을 아지트 내에 여러 겹으로 펼쳐놓고, 그 위에 대나무 돗자 리를 깔고 케이블 타이로 고정시켰다. 날씨가 더워 약간의 작업만 해도 땀이 나고 아이들도 힘들어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열의를 가지고 하려고 해도 날씨가 따라주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중간에 꾸마 선생님들께서 수박을 준비해주셔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먹을 수 있었다. 이후 준비했던 벽걸이 소품들인 옷걸이와 칠판을 고정시킨 후, 방향제를 입구 쪽에 위치시켰다. 비가 새 고 얇게 고정되어 곧 떨어질 것 같던 아지트 입구를 테이프로 보수하고, 아이들이 말하는 소위 ‘비장의 무기-관계자 외 출입금지’ 현판을 입구에 붙였다. 그러는 동안에 의자 보수가 끝나 있었고, 락카를 이용하여 본격적인 채색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이전에도 락카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다른 작업보다는 좀 더 능숙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림을 그 리듯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어서, 락카를 칠해보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들도 보였다. 채색이 끝난 의자를 건조시키면서 나머지 정리 에 들어갔다. 청소가 끝난 후에는 아지트 안에 누워보기도 하고, 담소도 나누면서 달콤한 휴 식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제작 한 아지트에 대한 생각들을 넓은 전지에 그려 전시하는 것으로 수업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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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5일, 아지트 전시회 부천시청 평화・통일 시민문화제가 열리는 날이다. 사전에 문화제를 준비하는 부천시민 평화통일 추진위 원회로부터 문화제가 열리는 공간 로비에 의미 있는 뭔가를 설치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었다. 사실 문 화제 취지에 걸맞게 평화/통일과 연결이 되어있으면 좋았겠지만, 우리는 친구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의자 를 전시하겠다고 했고, 추진위원회에서도 친구들이 직접 작업한 것이니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전 시를 하자 했다. 우리는 제작된 아지트의 의자를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을 법한 자리에 위치시키고, 그 주변 벽면에 그동 안의 제작 과정이 담긴 사진을 붙였다. 사람들이 들어온 이후 편하게 앉을 곳이 없었는데, 마침 의자가 있어서 다들 좋아하는 분위기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어가셨는데, 그중에는 ‘부천타임즈’라는 신문에 사 진을 올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의자를 제작한 아이들은 거리상의 문제, 혹은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올 수가 없었지만, 아이들도 이러한 공간꾸미기 수업을 매우 좋아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이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만족스럽 게 전시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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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는 가끔 모여 술을 마시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등산을 갔습니다. 누구와 누구를 소개팅으로 만 나게 해주었으며, 가끔 늦은 밤에 수없이 날아드는 문자를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일상은 늘 바쁘다 고 투정거리고, 우리는 그렇게 오래된 친구처럼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로 책임감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고백 ‘공간의 재발견’은 처음부터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워크숍 제목이었습니다. 이제야 고백하건대 ‘공 간을 재발견하라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워크숍이 또 있을까?’ 할 정도로 민망하기 짝이 없는 주제 를 가지고 우리가 만났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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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공간, 희망, 열정, 발견 등의 말들이 주는 무게감이 싫어 될 수 있으면 가볍고 이중적이고 얍 삽한 그런 언어를 추구하는 나로서는 어쩌면 처음부터 ‘공간의 재발견은 없다’ 정도의 양심고백을 할 셈으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우리의 워크숍에서는 최대한 시간 스케 줄을 따르지 않아야 하고, 그 상황 상황에 맞는 새롭고 자동적인 커리큘럼이 존재해야 하고, 책임 강사와 워크숍 참여자간의 경계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중요했습니다. ‘허허실실’, ‘하는 듯 안 하 는 듯’, ‘열심히 하는 것을 가장 멀리해야 하는 워크숍’처럼 지리멸렬한 시간 보내기가 또 있을까 요? 남아도는 시간을 소비하기 위해 지루함의 무게를 견뎌내는 것이, 어찌 보면 이 워크숍의 또 다 른 속셈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목적 없이 놀기, 무작정 방황하기, 아무것도 아닌 어떤 것을 수행하기 란 참으로 난감한 일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3박 4일을 정처 없이 흘러다녔나 봅니다.
각 기관에서 볼 때 이것은 엄연한 반칙입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실무자들을 워크숍에 보냈는데, 주관단체에서는 한 개인 작가의 안일한 강의 방식에 힘을 실어주고, 그저 그 작가가 하자는 대로 방치하였습니다. 그것은 유능한 실무자들의 황금 같은 시간을 빼앗는 범법행위이며 자신의 일을 방 관하는 직무유기인 셈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크숍의 대다수 참가자들은 불편하다, 또는 이 워크숍의 목적이 무엇이냐, 더불어 너 책임강사는 무슨 생각으로 지금 이런 판을 벌이고 있냐는 질문 하나 없이 산만하고 정리 안 되는 상황을 끝까지 함께 해주었습니다. 실로 그들의 참을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잠재와 가능태 원곡동 쇼핑과 일분조각, 진도구와 계란받기는 실제 공간을 만드는 일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행위 거나 놀이입니다. 이런 행위와 놀이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열거나 조합해주 는 일종의 즐거움이거나 불편함입니다. 이렇게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과정을 체험함으로써 발생 하는 개인의 맥락들이 다양함을 생산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전제가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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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의 다소 다른 변별성이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과정에서 서로 다른 매커니즘mechanism을 드러내고 그런 차이로 개별화된 의미화의 방식 만들어 보기. 그런 의미화의 방식으로 또 다시 예상해 보는 자기 시각성의 오류와 반성, 점검 과 설계가 어쩌면 우리가 공간을 재발견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 엉뚱한 워크숍을 꿈꾸게 한 것입니다.
실제 우리는 놀이와 게임을 통해 웃고 떠들면서 사실은 자신만의 꿈을 꾸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주변 사람들의 어이없는 진도구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우리 집, 우리 문화의집 공간의 어떤 곳과 오버랩 되었을 수도 있고, 원곡동 시장에서 황당한 일분조각을 하면서 경험한 창피함은 꿈이니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없는 풍경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컨텍스트context에 기반을 둔 잠재된 가치의 연동들이 실현되는 순간, 공간이란 것은 이미 물리적인 환경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 속에서 필연적으로 의미화되는 기질이라고 한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요? 또 공간이라는 것은 우리의 엉 뚱한 상상력이 언젠가는 실현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그 결론나지 않는 가능태로서 존재 그 자체 라고 한다면, 이 또한 황당한 예술가의 신념일까요?
편리의 이기 우리는 문화와 예술을 말할 때 늘 그 다양성이 주는 에너지와 힘을 신앙처럼 존중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다름이 주는 불편함을 이겨내 지 못하고 늘 무리의 안전함을 신뢰합니다. 정 맞기 싫은 모난 돌처럼 개인에게 날아드는 다름의 편견이 귀찮아서일 수도 있고, 같이 어울려 사는 공동체적 삶이라는 것은 개인의 다름보다는 전체 의 룰을 인정해야 하는 희생의 삶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겠지요. 이유야 어떻든 간 에 같음이 주는 달콤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름이 같음보다 좋을 수 있으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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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이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긍정적인 같음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개인의 바 닥에 깔려 있는 내면의 욕망들, 다름의 욕망들이 계속 감추어져 있는 것은 시대의 맥락과 요구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잘 포장된 명분 아래, 긍정의 권위로 전체주의 적 삶을 살아온 충분한 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도시 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수없이 많은 거리들이 하나의 시선으로 통제되는 간판정비 사업을 보고 있고, 지역성과 상관없이 외부 기 획으로 채워지는 많은 지역 축제들의 범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편리란 이름으로 재개발되어지는 우리의 삶의 공간들은 개인의 소중한 삶의 컨텍스트를 지우고, 근대의 아픔을 성장의 아름다움으로 지우고 있습니다. 삶이 편리로 매뉴얼화되고 일상이 반성 없이 전체의 모듈 속에서 패턴화 될 때 우리는 내 주변의 공간을 의심 없이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문화와 예술을 말할 때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다양성이란 실재하지 않는 헛헛한 외침 일 뿐, 우리는 어쩌면 반짝이고 번듯하며, 편리하고 규칙적인 우리 삶의 형태와 닮은 공간을 바라 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공간의 재발견 공간의 재발견은 이런 저런 의미로 그 유효성을 갖기란 매우 힘든 과제임이 분명합니다. 엉뚱한 상 상력 만들기와 무모한 게임 놀이 따위로 편리와 우아함이 주는 시각과 기능성의 공간을 이기지 못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우리가 갖고 있는 이 통일된 시각성에 대한 우 려를 합니다. 그냥 행복한 투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분명한 것은 이런 무모한 공간의 재 발견 같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이상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바이러스의 확산을 위해서 범죄자 처럼 활동하는 세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새로운 가치의 영역을 찾아 다른 공간의 의미를 묻 고 그 의미로 쪼개어 나가고 싶은 것은 우리가 관성으로 살고 있는 일상의 공간일 수 있습니다. 그 것은 꼭 문화와 예술이 아니더라도 미시적으로 다른 삶을 살며 존중받고 싶은 자들의 삶의 권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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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결국 공간의 재발견은 내 주도적 삶의 권리를 찾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일상 우리는 워크숍 이후, 가끔 지나칠 정도로 많은 술을 마시면서 서로에게 왜 다르냐고 질문합니다. 그리고 그 다름을 확인하고 나누기 위해 또 다른 워크숍을 만들어 가며 지속적으로 그 차이에 대한 질문에 답을 구합니다. 엉뚱한 책임강사의 이상향에 지속적인 딴지를 걸어가며 아직도 끈을 놓지 않고 괴롭혀주는 우리 워크숍의 모든 참가자들의 끈기에 감사드리며, 워크숍 실무자로서 이 황당한 과정을 중계해야 하는 품의 현희쌤, 그녀의 업에 대해 위로를 드립니다. 다시 일상은 살아지지만 드문 드문 다른 차이가 충돌할 때, 나는 우리의 공간의 재발견을 가끔 반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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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말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있었던 워크숍「공간의 재발견」에 보조강사로 참여했던 이야기들이다. 개인적으로 워크숍 1주일 전 뜻하지 않는 3중 추돌 교통사고를 겪고 병원에 입원한 환자 신분으로 매일 아침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나일론 병원에서 빠져나와 광명의 청소년문화의집으로 출, 퇴근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였기에 아 직도 그때의 기억들이 선명하다.
「공간의 재발견」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워크숍 참여자 및 품 STAFF)은 워크숍 내내 범상치 않은 끼 와 뚜렷한 자기개성을 보였다. 확실히 평범하진 않았다는 뜻이다. 이런 그들의 성향은 극좌파 예술 가 김월식 선생님의 “친절한 강요”(공간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담론들)에 세뇌되어 강사들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적극적인 태도로 비이성적인 워크숍 과정에 참여하였다. 하루, 이틀...시간이 지나갈수록 점 점 세뇌의 정도는 심화 단계로 진입하였고, 삼일 째가 되어서는 강사들의 도움도 필요 없이 그들 스스로 과정을 만들고(길 한복판에 눕는다던지... 쓸모없는 물건을 제작하는 등등), 마지막 날에는 어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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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도 성공적인 「공간의 재발견」워크숍을 마무리 짓는 기현상을 보였다. 사실 여기까지는 여느 잘된 워크숍과 크게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이번 워크숍이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는 말은 아니 다. 참여자들의 반응과 과정, 마무리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시간이었다.
대대분의 사람들이 자신과 덜 친한 부류의 워크숍에 참여하면 그들은 “너무나도 신선하고 흥미롭 다”는 평을 한다. 당연한 이유다. 일반적인 예로... ‘기분전환을 위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해외여행 을 떠나 현지 가이드의 재미난 지역 안내를 들으며 들뜬 기분으로 관광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 기 때문이다. 워크숍 마지막 날, 참여자들 중 한 분이 말을 걸었다. “선생님~ 공간에 나만의 상상력을 주입하는 시간들이 너무 새롭고 흥미진진했어요!” “아~ 그러세요? 그랬다면 다행이네요 ㅎㅎ” 라며 웃었고, 마음 속으로 다음 말을 이었다. “선생님이 잠시 세뇌당해서 그래요. 일상으로 돌아가시면 얼마 안가 그대로 원상복귀될 거예요.” 집에 돌아가면 괜찮아진다! 바로 이것이 내가 다년간 경험했던 워크숍에 대한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워크숍은 뭔가 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히 달랐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워크숍에 참여했던 그들이 다르게 바꿨다. 워크숍이 끝나고, 어느 날 워크숍 참여자들과 신촌의 어느 맛나는 고기 집에서 재회하는 시간을 가 졌다. 고리울에 근무하시는 미니선생님이 제안하셨다. 강사와 청소년 지도사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는 시간이었다. 1달여 만에 다시 만나 술잔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우리’가 되어 있었고, 자연스 레 워크숍 때에는 미처 꺼내지 못했던 다양한 일상의 경험들을 편하게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 다. 그 시간을 통해 「철모(철없는 모임)」의 원형인 ‘연말정산’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하였고, 앞으로의 교육 사업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삶의 경험과 지식의 깊이는 서로 같 은 지점을 바라본다.
워크숍을 마치고 2달쯤 후에 신갈청소년문화의집 심은선 선생님께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공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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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견」을 청소년에 맞게 변형시켜 진행해보자는 내용이었다. 제목은 “상상충전프로젝트”. 평소 김월식 선생님은 연극 내공이 출중하신 심은선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만들어 간다는 것에 상당한 이끌림이 있었고, 문화예술교육 커뮤니티 “리트머스 아카데미 we”에 새로 영입한 연구원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얻는 기회가 되리라는 생각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였다. “상상 충전 프로젝트”는 신갈 청소년 문화의 집과 인근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당시 아트센터에서 는 김월식 선생님의 전시가 진행되던 중이었다)를
오가며, 아이들이 그곳에 직접 작품을 설치하고 세계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는 등 다양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여러 학년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인데도 불구하고 심은선 선생님의 연극놀이와 예술의 진정성, 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현대 미술의 여러 담론들이 잘 버무려져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는 4일 동안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 무리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사례가 「공간의 재발견」참여자들의 에너지를 이어 나가는 계기가 되어 고리울, 광 명청소년문화의집에서도 공간에 대한 워크숍(꾸마 다시보기 프로젝트)과 공간을 이용하여 잘 놀아보기(오 름 놀이터)를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각 기관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앞서 실무자들과 회의 자리에서 허심탄회하
게 이야기를 풀어 보는 시간도 그들과 다시 한 번 가까워지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워크숍의 에너지
가 일상의 귀환으로 사라지지 않고, 실무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상호보완이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진 것이다. 공간은 항상 머물러 있지 않는다. 항상 변화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찾는다. 과정이면서 현재이고, 미 래를 보여준다. 공간에서 시작되어 강사와 참여자의 상호보완이 가능해지며 다양한 경험과 가능성 들을 생성해내고 있는「공간의 재발견」은 현재 더욱더 탄탄한 구조로 변화되어지고 있다. 그리고 워크숍「공간의 재발견」워크숍의 생생한 기억들은 워크숍 이후 강사와 참여자들이 만든 커뮤니티 「철모」모임에서 질리지 않은 술안주 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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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지금 내가 있는 문화의집을 떠나 어디든 가고 싶었다. 그리고 참 오래 기다렸던 워크숍을 만났다. 품에서 하는 건 무조건 좋다는 누군가의 말에 따라 무조건 난 참석이었다. 경문협을 통해 많은 문화의집 선생님들을 만났다고 생각했기에 어색함 없이 참석하였으나, 정작 내가 아는 얼굴은 그닥 많지 않았다. 첫 만남의 낯설음. 하지만 이 낯설음은 곧, 2시간이 넘게 진행되는 자기소개 시간를 통해 조금씩 풀어지고 있었다. 자기소개를 마치 고해성사 하듯 하는 참가자들을 보며(비록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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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나도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의 속내를 조금 드러내어 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3박 4일 마치 여행과도 같았다. 이제 누굴 만날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매순간 어떤 새로운 즐거움이 날 기다릴지.. 기대로 가득 찬 여행! 무작정 가방을 챙겨 메고 떠나온 여행처럼. 워크숍이 진행되었던 공간은 문화의집이었고, 우리가 뒷얘기를 나눴던 곳은 철산역 유흥가의 빅토 리아 모텔이었지만(인근에 숙소가 없어 일반 숙소를 잡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음을.. 오해하지 말길), 난 어느 때 보다 즐겁고 신나는 일상의 탈출 시간을 보냈다.
워크숍을 통해 무엇을 느꼈냐고, 또 무엇을 얻었냐고 묻는다면... 난 사람을 만났고 조금 더 자유로 워졌고, 우뇌를 활짝 열고 싶은 충동을 맛봤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희미한 그림자를 보 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참가자 모두가 너무 개성 있어서 오히려 균형을 잡았고, 준비해 온 월식쌤과 인혁쌤, 품과 광명 식 구들의 자유스러움과 활짝 열어둔 마음이 있었기에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한 번으로 커다란 변화는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다. 단지 함께했던 사람들과 이 얘기를 더 해보고 싶고, 워크숍을 함께하지 못한 주변인들에게 이 얘기가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고, 나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폴폴 피어나고 있다고...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 감상만이 남아있음을 조금 아쉬워하며... 2009.1.7. 신갈청소년문화의집에서 야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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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 리뷰라... 3박 4일간의 일정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가네요. 처음 ‘공간의 재발견’이라는 워크숍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 약간 있었으나, 인터뷰와 선별이라는 것 에 겁을 먹고, 신청이 늦었다는 핑계 삼아 참여하지 말까하고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으나, 아마 그 랬다면 제 평생 후회하는 일 Best3에 꼽힐 만큼 후회했을 거예요. 끝나고 나서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번 워크숍은 그만큼 저에게 매우 유익하고 또 유쾌한 그런 시간이었어요. 3박 4일의 일정이 매우 가까운 지역 내에서 진행되어 교육받으러 가면서도 큰 설렘이나 기대는 없 었는데, 단 하나 “품에서 주관하는 것이니 뭔가 다르긴 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보리방 구와 함께 버스에서 졸고 지하철에서 수다를 떨며 광명에 도착했는데 지하철 출구를 나오자마자 우 리를 반기는 무엇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출구 앞 안내문이었어요. (자랑도 하고 싶고 다시 한번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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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따뜻함을 느끼고파 이렇게 첨부해 봅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곳이었는데
이것 하나만으로 “우와! 이렇게 반겨주시네!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작은 배려들이 역시 ‘품’ 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러 면서 곳곳에 부착되어 있는 안내문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신나는 발걸음으로 교육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소소한 배려들로 훈 훈해진 마음을 갖고 교육에 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빡빡하지도 그렇다고 술렁술렁 느슨하지도 않은 모든 일정이, 품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간과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매우 즐거운 불편이 었어요. 자기소개 시간에 이야기했지만, 저는 보이는 그대로 틀에 벗어나지 않는 사고가 익숙해, 익 숙한 것은 익숙하게만, 낯선 것은 낯설게만 봅니다. 그런 저에게 ‘공간의 재발견’ 워크숍의 모든 프 로그램들은 그야말로 신선하고 향기로운 바람과 같은 것이었어요. 그저 “예술은 심오하고 어려운 거라 예술가만 할 수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해왔던 저에게, 월식쌤의 쉽고 재미있는 강의는 많은 어 록을 남겨 주었지요. “예술은 다른 가치관이 평등하게 존재하는 방식이다.” “문화예술교육이 아니라, 교육 자체가 예술이어야 한다.” “상식의 개수를 더하거나 뺄 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다” 등등 다 적어보려면 책 한 권을 편집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J 익숙한 공간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 혹은 체험(?)들을 꾸마에 돌아와 직접적인 공간의 변 화로 당장 이뤄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가장 먼저는 저의 말랑한 우뇌를 갖고 아이들의 우뇌도 말랑하게 하는 활동들을 해보고 싶고,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작은 활동을 시작으로 점차 우리의 익숙한 공간을 하나씩 하나씩 재구성해보는 시도를 해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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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우당탕거리며 신세계인 양 뛰어노는 문화시설 내에서, 지하연습실 한 켠에서 복작거리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아리방에서, 청소년축제 “우리 동네”의 한 꼭지로...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문화의집에서 근무하는 실무자들이 모여 같은 고민을 나누는 시간들에서 느 꼈습니다. 그동안 익숙해진 것들에 대한 안일한 생각들이 위험하기도 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만나는 나를 스스로 무미건조하게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당장 구체적인 내용까지 담아내기는 어렵지만, 일단 제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들은 이러한 것들이에 요. 이번 워크숍을 토대로 2009년이 더 신나고, 활기찬 청소년활동으로 가득찰 것 같아요. 또 먼저 저만 신났네요. J 한 번도 아티스트를 만나 본 적이 없었던 저에게 월쌤과의 만남은 가히 문화적 충격이 아닐 수 없 었고, 월쌤을 비롯한 다른 실무자 선생님들, 품과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점도 저에게 작지만 소박 하고 예쁜 꿈을 한웅큼 쥐어줍니다. 뿌듯함에 함께한 분들이 다 ‘내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더 좋은 말로 저의 벅찬 마음을 표현해 내고 싶은 부푼 마음에, 과장된 미사어로 말이 맞지 않더라도 제 마음을 이해는 하시겠죠? 우뇌가 말랑말랑하신 우리 선생님들이시니깐 잘 이해하셨을 거라고 믿 어 의심치 않을게요. 제게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 만들어주신 선생님들 전부 곰아워요(오타 아니고 저만의 애교 섞인 표 현입니다. ^^*).
우리의 불타는 열정의 불꽃이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후속모임들과
소소한 릴레이 문자,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와 추억들 함께해요. J 이상 부천에서 미니미니민휘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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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돌아가게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을 감싸 안은 상업지구인 철산역 근처,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공간의 재발견」을 맞이하였다. 다소 생뚱맞은 곳에 위치한 평생학습원을 바라보면서 (평생학습원이 라 하면 왠지 맑은 공기를 뽐내는 푸른 산 속, 또는 고향의 냄새를 풍기는 한적한 시골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새 로운 곳 -상업지구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장소부터 공간의 재발견이야..!”를 외쳤던 워
크숍의 시작은... 그곳에 온 사람들의 힘 때문이었을까? 자기소개 시간을 끝마치자, 변비처럼 배 속 에 꽉 차 있던 긴장감과 두려움은 모두 말끔히 내려가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3박 4일의 워크숍 기간 동안, 스텝으로서 그리고 참가자로서 내가 제 멋대로 느끼고 기억한 것들, 그리고 나의 시선으로, 온전히 나만의 것들로 품고 온 것들을 임경화-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대학생 으로 그리고 품의 예비인턴이자 이번 워크숍의 스텝으로, 그리고 3박 4일 동안 찐~하게 워크숍에 빠져있던 참가자-의 맥락에서 풀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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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은 나에게 어떤 이성적인? 혹은 머리로 깨우친 깨달음? 같은 것들이라기보다는 감성적으로, 마음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더 컸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왜 이번 워크숍에서 정신 나간 아이처럼 싱글벙글 거리며 연신 ‘즐겁다, 신난다, 재밌다’를 외쳐댔 을까? 나를 그토록 즐겁게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이 워크숍에 참여하기 전에 나는 ‘대학생’이라는 명찰을 달고 이곳저곳에서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여 한 적이 있다. 워낙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갖고 있었던지라, 4년 동안 나름 열심히 곳곳을 쑤시고 다녔었다. 나는 그 경험들을 통해서 가끔, 인생의 안내판과 같은 큰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기도 했으며 새로운 경험들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었다(물론 모든 워크숍이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의 깨달음이 일상과 연결되지 못한 채, 한낱 메모쪼가리로만 존재하는 일은 아주 빈번했으며 다시 끄집어 내지 않으면 (마치 비디오를 틀어 다시 재생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기억 속 저 멀리 희미해져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즉, 그 워크숍을 통한 깨달음들이 내 삶의 실천과 연결되지 않았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워크숍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그것이 품이 이 워크숍을 준비하며 ‘참여자들의 성장이 현장의 변화로, 일상의 변화 로 이어지기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두고 고민했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한 고민들을 풀어내기 위해 품은 이번 워크숍에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변신과 실 험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는 스텝이면서도 참가자인 나에게도 다소 파격적인 것이었다. 산 좋고 물 좋은, 한적한 펜션이나 콘도 같은 연수시설을 버리고 실제 참가자들이 일하는 청소년문 화의집을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한 것에서부터, 밥 먹고 잠자는 곳마저도 일상과 크게 분리되지 않 은, 지역의 공간을 선택한 것이 그러했다. 워크숍 공간과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그래서 일상에서의 변화를 좀 더 자연스럽게 가져가고자 했던 이번 워크숍의 방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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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였을까? 강사, 참가자, 스텝의 구분 없이 모두가 진행자이면서 참여자였기에 나 역시 스텝이 었지만 참가자로서 3박4일간 일어났던 워크숍의 그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 이었다. 또한 얽매이지 않은 일정과 참여자들의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흘러가는 과정 덕분에 워크 숍이 진행되는 내내 편안함이 녹아 있었고, 이러한 워크숍의 분위기가 각자가 지니고 있는 개성과 다양성들을 더 빛나도록 만들었던 것 같다. 더불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 적은 인원이었기에 개인 을 표현하는 것에 조금 더 솔직할 수 있었고, 서로의 이야기에 가슴 깊게 공감하며, 깊은 관계 맺 기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이튿날 갔던 원곡동 나들이(다문화 쇼핑, 1분조각과 네팔식당에서의 저녁식사)는 계획에 없었던 일정이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다름의 차이를 피부로 느끼고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시간이 었다. 1분 조각을 통해 단순히 내가 사물이 되어보는 것 뿐 아니라, 그 안에서의 나의 존재, 나의 상상력을 개입함으로서 변하는 그 공간의 의미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기도 했다. 또 하나, 내가 미친 듯 즐거울 수 있었던 데는, 책상머리에 앉아서 좌뇌만 주구장창 사용하던 내가 현대미술이라는 맥락을 이용하여 낯선 것들을 접하고 그들의 엉뚱한 상상력, 새로운 발상들이 어떻 게 전개되었는지를 접하면서 우뇌를 열었던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영상을 통해 시각적으로, 그리고 월식쌤의 강의를 통해 청각적으로 접한 것들을 진도구와 계란받기, 1분조각 등을 통해 놀아봄으로 써 온몸으로 직접 받아들이고, 바로 실현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그동안 좌뇌에게 99%로의 자리를 내어주었던 것을 확인하면서, 나머지 1%만 움직이고 있었던 우뇌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이렇듯 물 흐르듯 흘러가는 자유로운 워크숍의 구조 속에서 나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생각들이 조금 은 더 편안하고 쉽게 표현될 수 있었고, 더불어 나의 몸짓들도 자유롭게 했다. 이는 이번 워크숍이 공간을 재발견하는 것 외에도 자기 자신의 새로운 모습과 생각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데도 도 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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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동에서 다문화와 다양성을 온 몸으로 접하고, 진도구와 계란받기 등 우뇌열기 과정의 결과들이 발상의 전환과 조화롭게 뒤섞이면서... 워크숍 셋째 날, 청문집 공간을 다시 바라보기 위한 관찰과 드로잉 작업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결국,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던 여러 가지 활동들이 모여 이끌어진 생각은.... 공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의 물질, 형태를 바꾸는 것, 공간을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 니라,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서 공간을 다시 바라보는 것, 결국 자신의 인식을 바꾸는 것임을 실질 적으로 깨닫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공간을 지역의 인프라와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 그 청문집이 위치한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공간의 정체성과 함께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로 이어지게끔 하였다. 지역사회 안에서의 매개 공간이자 거점으로서 청소년문화의집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며, 이것들을 결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속 시원히 풀어주었던 월쌤의 이야기를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상 상해 보았다. 파지 줍는 동네의 할아버지가 언제든지 들러서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져 있는 청문 집, 마을버스 아저씨 아들의 돌찬지 비디오가 여러 상업 영화들 사이에 꽂혀져 있는 청문집, 동네 사람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는 청문집...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하는 공간으로서의 청문집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그리고 그러한 공간이 되기 위해, 얼마만큼의 긴 과정들과 시간, 노력들이 필요할까 생 각해보았다.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익숙한 것들을 다시 보려는 작은 시도가 얼마 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면, 그것으로 변화의 희망은 이미 가슴 속에 꿈틀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의 작은 상상력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특별하게 만든다. 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어떠한 맥락으 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를 발견하게 함을... 그리고 그러한 밑바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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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보았다. 다소 불편할 수 있는 경험들을 즐거운 경험으로 끌어 담으려고 했던 그들의 모습을, 자신의 위치에서 얻은 것들을 기관에 돌아가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우뇌가 말랑말랑해져서, 생각이 확장되고 너무나도 기발한 생각들을 펑펑 터트리는 모습을, 기관에서 자신이 만나는 청소년들과 그들의 지역사회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단서를 찾아내려는 애쓰는 모습을, 그리고 이 경험들이 어떻게 이어질까 걱정하면서도 조금 다른 기대들로 설레어 하던 모습을, 나만큼이나 ‘즐겁다, 신난다, 재밌다’를 외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마지막 날, 개별적인 느낌과 시선으로 자신들이 바라봤던 것들을, 기억한 것들을 아카이브를 통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소 지저분하고 느슨하고 어이없는 끝맺음으로 우리의 워크숍은 마침표 를 찍었다. 워크숍을 시작하면서 했던 월쌤의 말처럼, 한 번의 워크숍이 우리에게 뭔가 커다란 변 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작은 경험들이, 그리고 다르게 보려는 작은 시선들이 분명 그들의 일상에서... 꿈틀댈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일상에서도, 내가 존재하는 공간에서도... 꿈 틀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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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0. 공간 1. 아무것도 없는 빈곳 2.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 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NAVER 국어사전)
PART1. ‘공간’ 끌리다. 내가 속한 공간 ‘품’ 품에서 경기도 지역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들을 위한 워크숍을 주최한다고 한다. 워크숍을 담당하신 현샘은 워크숍 준비에 바쁘신 듯 하였다. 그러다 어느 날 컬러프린트로 인쇄되어 나오는 페이퍼들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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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 그냥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공간’이란 두 단어는 살포시 뇌에 들어왔다. 그러다 품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간의 재발견 안내문을 보게 되었다.
작지만 중요한, 지속적인 일상의 실천들이 가능하게 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리의 결론은 ‘공간’이었습니다. 청소년문화의집의 ‘공간’은 청소년들의 에너지를 발견하고 생산해 낼 수 있는 가장 일상적인 곳입니다. 또한 이러한 에너지들은 실무자들의 비전vision찾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살포시 들어왔던 ‘공간’이 뇌에 쏘옥 하고 꽂힌다. 뭘까? 생각해 본다. 청소년문화의집에 관심이 있 어서? 아니다. 문화의 집에서 일해본 적도 없고, 문화의집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다. 그저 ‘공간’ 이었다. 공간이란 말이 참 친숙하고 좋았다. 막연하지만, 이런 접근방식이 내 표현으로 “딱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일 때문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다 정말 운 좋게 선방 1박, 본방 3박 4일, 총 4박 5일을 광명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다.
PART2. 흐름을 타다. 그러다 고민에 빠지다.
진지하면서도 웃기게, 무거우면서도 가볍게
3박 4일의 워크숍,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으며 무엇을 느꼈나??
광명에 가기 전 생각, 먼저 살펴 본 이론상의 이야기 ⇒ 청소년문화의집의 존재 이유 l 키워드 : 지역사회, 매개, 공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 워크숍에 STAFF로 참여하는데, 정작 청소년문화의집이 어떤 곳인지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왜 생겼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정도는 알고 가야 하지 않을 까 생각했다. 의문만 갖고 있다 두 줄의 문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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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의집. 시설분류에 따른 물리적 공간의 개념이 아닌, 지역사회 안에서의 매개 공간으로 이해해야 할 것
여기서부터 조금 더 구체적인 궁금증이 생겼다. 왜 생겨났는가?, 무슨 일을 하는가?,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지역사회 안에서 관계하며 매개공간으로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면 복지 관에서 담당하는 청소년 사업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찾기 시작했다.
⇒ 청소년문화의집의 개념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가지고 있고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 들의 욕구를 수용하고, 다양한 문화를 창출하고 누릴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아~~ 어렵구나. 나름 생 각을 정리해보고자 했다.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과 밀접히 관계하고 있는 복지관과 별개로 청소년문 화의집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양한 욕구를 가진 청소년들, 우리 사회에는 그들의 욕구를 해소할 만한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하 다. 욕구가 적절히 해소되지 못하니 문제가 생기고, 기존의 복지관에서 복지라는 이름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문제해결 중심이고 대상자 중심인 복지관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소득층 아이들이건, 사회가 불량하다 규정지은 아이들이건 상관없이 놀고 싶고, 관계하길 원하며, 관심 받고,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 는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곳, 청소년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복합적인 욕구의 충족을 가능케 하는 문화라는 코드를 통해 청소년을 만나는 곳이 청소 년문화의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만난 공간 ‘광명’, 그리고 ‘공간의 재발견’ 이제 간다. 나는 간다.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 워크숍 “공간의 재발견” 광명에 도착하여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이란 곳에 먼저 들어가 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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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은 컴퓨터존, 그리고 비디오와 책들이었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너무 인위적이다.’ 인위적이라는 느낌은 ‘비디오, 만화책 등 물질적으로 잡히고 볼 수 있는 것들만을 문화라 보고 있 는가?’하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런 의도가 아니겠지만,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다른 청소년문화의집도 이러한 비슷한 공간구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노래방, 전면에 드러나 있는 PC들, 비디오방, 만화책... ‘이런 것들이 아이들의 문화적 욕구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일까?’란 생각을 하며 품의 공간을 떠올렸다. 품에는 특별한 공간적 장치가 없는 데도 항상 아이들이 있다. 내가 인턴을 하기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렇다면 이건 공간적 장치만의 문제는 아닐텐데.. 라는 질문이 또 꼬리를 이었다. 사전적 의미의 장치는 어떤 목적에 따라 기능하 도록 기계, 도구 따위를 그 장소에 장착함. 또는 그 기계, 도구, 설비를 일컫는다고 한다. 여기서 나는 장치를 공간 안에 있 는 비디오방 노래방 피씨방 등을 말한다.
둘째날 아침에도 이러한 생각에 한참 빠져 있었다. 그러다 맞은 편의 주호쌤에게 물었다. 지성 : 청소년 문회의집이 보통 이렇게 되어 있어요? 주호 :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해요. 지성 : 저는 좀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장과 비디오장을 가리키며) 이런 것들이 아니어도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있는 곳(품) 같은 경우에는 밥도 같이 먹고, 일상적 인 이야기도 나누고, 놀이터(청소년문화존)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도 계획하고 준비하고 하면서... 굳이 무언 가를 하지 않아도 학교 끝나면 자연스럽게 오고, 오고 싶은 공간이 되었어요. 주호 : 그렇게 되면 너무 좋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생각해 보신 것 있으세요? 지성 : 허걱!!
아 ~~ 말문이 막혔다. 이랬으면 하는 막연한 상상만 있을 뿐, 그렇게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렇게 나의 고민은 허무하게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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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첫날은 자신의 소개와 함께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화예술이란 무엇인지, 새롭기만 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삶,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 간이었다. 같은 사실이라도 어떤 맥락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이해와 해석이 가능함을 알게 해주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둘째 날은 관찰하고 생각하고 직접 실행해 볼 수 있는 흐름으로 진행되 었다. 주변 공간을 관찰하고 그 공간에 재미난 상상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조금 더 실제적이고 적용 가능한 부분들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셋째 날,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공간을 다시금 바라보며 공간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간을 어떻게 재발견 할 것인가? 선생님들은 자신이 속한 문화의집의 공간을 떠올리면서 지금 있는 공간을 돌아보시는 듯 했다. 그 곳과 이곳의 공간을 비교해보고, 평소 하던 고민들을 연결짓기도 하며... 나 또한 이곳저곳 둘러보 았다. 그러나 한 가지 지점에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 있었다. 처음 이 안에 들어와 느꼈던 불편함을 상기시키는 청소년문화의집이란 공간 안에 있는 장치들.. 그 불편함 때문에 더 이상 공간을 둘러보 는 것은 나에게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니었다. 의자에 앉았다. 청소년문화의집이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해 관장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인 천 호프집 사건으로,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 부재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고, 그것을 계기로 청 소년문화의집이 생기게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청소년문화의집 안에 있는 노래방과 비디오방, 인터넷 시설들... 이것들이 거리마다 널려있는 시설들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청소년문화의집 안에 있어서 부모님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 때문인가? 문화의집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며 다양한 상상을 불어넣 어 아이디어를 보태고 아이템을 바꾸는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청소년문화의집이란 공간의 정체성(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에 대해 고민해 보고, 본래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재발견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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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시간이 지나고, 각자가 바라본 공간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카메라를 잡고 있 던 현쌤이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셨다. 현실에 대한 이해와 인정을 바탕으로 생각을 진전시켜가야 하는데.. 투덜이 스머프처럼 문제점만 투덜거릴 뿐, ‘어떻게?’ 라는 질문에 현실 가능한 다시 바라보기를 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음악부스를 예로 들어 말씀해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현재 음악부스에서 선택해 들을 수 있는 CD는 한정되어 있다. 대부분이 공중파를 통해서 널리 알 려진 유행하는, 혹은 유명한 음반들이다. 어떻게 들려 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도 중요하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청소년문화의집의 역할인가? 일반 음반가게와 달리, 청소년문화의집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현쌤의 이야기는 깊이 있게 이어지지 못하고 중간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었지만, 내가 고민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였고 깊이 공감하였다.
워크숍의 마지막 날, 각자 자신의 개별 아카이브 발표를 하고 서로에게 박수쳐 주며 아쉬운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각자가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3박 4일을 위해 쌓았던 든든한 짐들을 가지고, 나도 품으로 돌아왔다.
PART3. 고민에서 해결되다?
3박 4일의 워크숍 후, 생각의 정리를 하고자 몸부림치다.
다시 돌아온 공간 ‘품’ 아직 나에게는 풀리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다. 청소년문화의집이 지역사회 청소년과 문화의 매개 공간으로서 본래의 정체성을 찾으려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 걸까?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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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네이버 검색창으로 청소년문화의집을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홈페이지들도 들어가 보았다. 홈 페이지를 통해 본 프로그램은 목적이나 목표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훌륭해 보았다. 그러나 프로그 램이 실행되는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 공간을 위한 공간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프로그램과 일상의 연결 작업이 필요하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프로그램 없이도 아이들이 올 수 있는 공간, 아이들 스 스로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문화의집이 아이들의 일상이 되 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일상을 알아야 하고, 아이들이 생활하는 동네의 일상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결국 동네인 것, 이것이 바로 지역사회인 것이다.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저마다의 생각과 시선이 다르지만, 결국 문화는 일상의 모든 것이고, 청 소년의 문화 또한 청소년 일상의 모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정되어 있거나 한정지을 수 없는... 청 소년문화의집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기 전에 먼저, 아이들의 일상을 바라보고 동네를 바라보는 작업 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마지막 질문은 다시 한번 생각해봄직 하다. “공간의 재발견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발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번외) 워크숍에 대한 정리가 동네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그런데 돌아보니 월쌤이 첫날 밥집에서 하신 말 씀이 바로 ‘동네’였던 것 같다. 공간의 재발견은 청소년문화의집의 물리적 공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면, 동네 자체가 문화의 집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 월쌤은 3박 4일 간의 워크숍을 통해 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기본을 전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또한 그러한 의미들은 밥 먹으며 나누는 대화 속에나 툭툭 건네는 농담 속에도 항상 존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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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공간의 재발견」은 여러모로 나에게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초기 기획 과정을 제외하고는 세부논의와 준비, 현장진행까지 혼자 컨트롤하며 진행했던, 교육프로그램 담당자로서의 홀로서기 같은 경험이었으며, 바램으로만 머물러 있었던 ‘진행자와 참여자의 경계를 넘은 관계와 소통’이 현 실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해준 경험이기도 했다. 품의 교육프로그램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연수시설을 떠나 현장으로 들어갔던 첫 시도였으며, 참여자들의 경험이 어떻게 현장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 을까 고민했던, 그리고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험이기도 했다.
그것이 6개월이 지나도록 이 책을 붙들고 있는 이유다. 보고서로 끝내도 됐을 일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현장 실무자들에게 꼭 필요한 친절한 안내서로 만들고자 욕심을 냈다. 욕심만큼 괜찮은 책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기존의 보고서보다는 도움 되는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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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공간의 재발견」은, 실무자들의 성장과 현장의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공 간’이라는 구체적인 키워드를 제시했던 시도였다. 청소년문화의집에 있어 ‘공간’은 실무자들과 아이 들의 일상공간이자, 모든 문화의집의 관심거리이고, 고민거리였다. 공간의 재발견을 위해서는 실무 자들의 변화와 성장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러한 실무자들의 성장은 공간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 믿었기에 우리는 ‘공간의 재발견’을 상상하게 된 것이다. 청소년문화의집의 상황에 대한 사전조사와 당면한 현실들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참가자 모집에 애 를 먹었고, 사상 처음으로 남은 사업비를 반납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지만, 스무 명도 채 못 되는 참여자들과 강사, STAFF들이 함께 한 3박 4일간의 여정은 성공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자인 나에게는 풀지 못한 질문 하나가 남아있다. 재발견한 공간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혹은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 하는 것이다.
어떤 공간이 될 것인가? 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워밍업을 마치고, 셋째날 실제 청소년문화의집의 공간을 관찰하고 피드백하 는 시간을 가졌다. 신갈의 이주호 선생님이 열린마당 벽면에 붙어있는 CD부스에 대한 이야길 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CD부스가 될 수 있을까요?” 의자를 비치하자는 제안도 나왔고, 소지품을 놓을 수 있게 선반을 놓자는 제안도 나왔다. 베란다에 설치하여 음악과 함께 경치와 바람도 즐기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더해진다. 좋다. 헌데 나는 조금 다른 질문을 갖게 된다.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 청소년문화의집에 비치된 음악은 대부분 인기 가수들의 주류음반이다. 클래식이나 인디음악, 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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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악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CD는 있되 어떤 음악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폭넓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는 것 같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바로 노래방이다. 길에만 나서면 몇 걸음 가기가 무섭게 즐비한 것이 노래방이다. 이런 질문을 해본다. “청소년문화의집에 왜 노래방이 있어야 하는가? 일반 노래방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물론 청소년문화의집에 있는 노래방이 일반 노래방보다 싸고(혹은 무료이고), 안전하다는 장점은 있 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노래방 시설은 있되, 노래문화에 대한 고민이나, 다른 방식의 나눔에 대한 고민은 없는 것 같다. 공간의 재발견에 있어 공간의 편의성, 미학적인 측면,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요소들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에 ‘청소년문화의집 다운 공간이 무엇인가’하는 고민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애초에 경계했던 물리적인 공간의 변화 이상을 넘어서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공간의 청소년문화의집에 왜 필요하며, 어떻게 쓰여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청소 년문화의집의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며, 프로그램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더 발견할 순 없을까? CD부스라는 공간의 변화를 고민하기 이전에,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 들에게 음악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지금 아이들이 주로 듣는 음악은 무엇이며, 그 문화는 어 떠한가, 무엇이 부족하며,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되면 좋겠는가,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공간은 무엇 인가... 질문은 이렇게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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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음악 편식이 심하다, 다양한 음악을 섭취하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음악의 역사, 의 미에 대한 학습도 함께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공간에 대한 생각은 크게 달라진다. 1 차적으로는 CD구입의 폭이 달라질 것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음악만이 아닌 아이들에게 필요한 음 악을 찾게 될 것이고, 그 음악들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공부하고, 생소한 음악들을 아이들과 어 떻게 나눌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해본다.
상상하나. 이야기가 있는 음악다방 음악다방을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십대들에게 보다 폭넓은 음악을 들 려주고, 음악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숨은 이야기들을 함께 즐기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음악다방 의 단골손님인 K군의 이야기를 살짝 훔쳐보도록 하겠다.
음악다방에 가면 평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DVD 자료와 서적, 스크랩북도 비치되어 있어 귀로만 만나던 음악을 눈과 머리로 만날 수 있는 색 다른 즐거움이 있다. 이 자료 대부분은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청소년들과 동네 주민들이 기증 한 것이다. 기증된 자료에는 기증자의 사연이 담겨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내 나이 열여 덟, 죽자고 쫒아 다녔던 여학생에게 고백할 때 불렀던 팝송입니다. 안되는 영어공부하느라 밤잠을 설쳤었지요. 그 여학생과 잘 되지는 않았지만.. 젊은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증합니다. _품쌀상회 심한기” 같은 것이다. ㅋㅋㅋ
음악다방은 항상 열려 있다. 누구나 와서 음악을 듣고, 책보고, 수다 떨고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면서 서로 배려가 필요한 섬세한 공간이기도 하다. 내가 듣고 싶은 음악만 들을 수 없는 것이 좀 아쉬울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고른 음악을 함께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새로운 음악을 듣게 되 기도 하고, 그 음악이 궁금해 이야기를 걸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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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음악다방의 꽃은 ‘이야기가 있는 음악산책’이다. 매일 6시부터 7시까지 1시 간 가량 진행되는데, 요일마다 정해진 십대 DJ가 있다. ‘음악산책’을 운영하는 친구들은 매주 들려 줄 음악을 선곡하고 이야기를 수집한다. 선곡한 음악이나 뮤지션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 주기도 하고, ‘다방편지’함을 통해 들어온 신청곡과 사연들을 읽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라이브 음악다방'이 열린다. 라디오 방송으로 치자면 공개 방송이 있는 날이다. 이 날에는 문화의집 밴드들을 초대하여 직접 공연을 하기도 하고, 동네의 숨은 가수들을 초청하기 도 한다. 가끔은 공연실황 이나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핑크플로이드의 뮤직 비디오도 여기서 봤다. 완전 전율이었다.
음악다방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즐거움이다. 헤드폰 끼고 혼자만 듣던 음악을 열린 공간에서 함께 듣는 것이 새롭기도 하고, 몰랐던 음악 이야기를 알게 되는 즐거움 또한 크다. 또한 이런 공 간이 우리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신기하다.
터무니없는 상상일까? 현실은 늘 기대보다 못 미친다. 샤방샤방 했던 상상력이 여러 난관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신창이 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는가’이다.
우리는 왜 공간을 재발견하려 하는가? 조금 더 청소년문화의집 다운, 그리고 나와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 조금 더 발견할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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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 그 험난하고도 즐거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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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에 초대합니다! [사업안내문]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 매개인력 재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 2008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들을 위한 문화&실천워크숍
공간의 재발견 Youth Community Culture & Arts Practice 136
세 번째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 워크숍에 대한 매우 솔직한 설명 그간 청소년 관련 단체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많은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경기문화 재단과 품 청소년문화공동체에서도 2년 간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와 함께 하는 실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워크숍과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대다수 실무자들의 현실적 상황과 환경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라 하여도 현재의 상황과 환경, 그리고 실무자가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과정이라면 일 상의 변화를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해봅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를 위한 세 번째 워크숍에서 는 진행자의 욕심과 과대한 상상들에 대한 거품을 버렸습니다. 즉 현장의 실무자들이 실제로 가능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부 터 시작하려 합니다. 작지만 중요한, 지속적인 일상의 실천들이 가능하게 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리의 결론은 ‘공간’이었습니다. 청소년문화의집의 ‘공간’은 청소년들의 에너지를 발견하고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일상적인 곳입니다. 또한 이러한 에너지들은 실무자들의 에너지, 비젼 찾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청소년문화의집의 1차적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풀어가려 합니다. 단순히 공간의 물리적 치장이나 변화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중심은 다양한 공간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문화적 에너지입니다. 때문에 청소년문화의집 안에 존재하는 물리 적 공간만이 아닌, 청소년문화의집을 중심으로 한 동네(지역사회)에 중심을 두려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청소년문화의집과 그 주변 환경에서, 어떻게 ‘즐겁고 일상적인 문화적 에너지’를 만들고, 찾아갈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워크숍의 장소 또한 기존의 연수원이나 펜션이 아닌 실제 우리들의 공간인 청소년문화의집으로 정했습니다. 바로 그 현장에서 상상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또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기존 청소년문화의집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강사)들에 대한 변화를 시도합니다. 즉 청소년전문가가 아닌 예술가와 함께 합니다. 그렇기에 워크숍 내용과 진행에 있어서도 기존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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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크숍에 참여하는 책임강사 김월식 선생님은 청소년전문가가 아닙니다. 잘 나가는, 그리고 파격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여러 강사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내용들을 알아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버리고, 1인 강사 형태로 진 행합니다. 강사와 참가자의 구분을 버리고 모두가 참가자 또는 행위자가 되어 3박 4일을 보내려 합니다. 워크숍에 참여하는 의도와 마음가짐, 그리고 진행과정과 결과들에 대한 변화가 이 워크숍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조금 더 자연스럽고, 조금 더 편안하고, 조금 더 파격적인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참가하는 실무자들의 일상적인 실천과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3박 4일이라는 시간은 현장의 실무자들에게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번 워크숍의 의도에 과감한 동의를 가진 실무 자들에게는 그 어떤 교육프로그램보다 더 감동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다 집중적이고 감동 있는 워크숍을 위해서 참가자를 20명 이하로 제한하려 합니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본 안내문을 읽고 머리와 가슴에 작은 진동들이 울리는 실무자가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과중한 업무 와 욕심, 그리고 과중한 책임감과 기대들을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스스로의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고자 희망하는 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의 만남이 업무와 일로서가 아닌, 아름다운 일상의 상상과 희망들이 결합될 수 있는 즐거운 과정이 되길 희 망하며, 소박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_2008년 가을,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대표 심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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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 1.현대미술과 지역사회, 그리고 청소년문화의집의 관계 문화예술에 대한 생각이 고정되어 있는 일반인이나 학생들에게 현 대미술은 도대체가 복잡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이는 현대미술이 과거 아름다움을 재현하고 기록하는 미술의 사회적 기능을, 아름다움의 가치를 다시 만드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현대미술 속에서는 기존의 잘 정돈된 질서나 상식이 작 가의 다양한 관찰 방식을 통해 문제제기 되거나, 새롭게 의미부여 되거나, 또는 그 의미가 뒤바뀌어 버리는 일들이 자주 발 생합니다. 말하자면 이제 현대미술은 단순히 한정된 시공간의 독립적 예술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열려있는 시공 간, 사회 여러 분야의 맥락 속에 존재합니다. 때문에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과정은 게임을 즐기는 행위와 유사합니다. 작가들 이 그들의 관찰방식이나 의미화의 장치를 통해 설치해 둔 덫이나 함정을 찾아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는 흡사 우리가 외국 어를 배울 때 문법을 배우듯이, 현대미술 작가들의 개개인별 의미화(문법체계)의 (기본적이고 빈번하게 등장하는) 배경과 철 학, 태도를 이해하고 있다면, 이해와 체험을 통해 각 공간과 그 공간을 사용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게임을 하듯 즐거운 행위 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8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 워크숍은 이러한 의미에서 기본적으로 지 역과 청소년문화의집, 또 공간개선에 있어서 현대미술의 맥락을 이용한 워크숍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2.청소년문화의집과 공간 공공영역에서 청소년문화의집은 시설 인프라를 확보하여 지역민들과 만나는 역할만 해온 것은 아 닙니다. 지역의 여러 커뮤니티와의 관계 속에서 연결고리를 찾고, 그 역할에 충실하고, 서로 도우며 성장했습니다. 때문에 공 공영역에서 ‘커뮤니티 아트(관계망미술)’를 시도해 온 청소년문화의집이 유독 공간의 구성 및 배치 면에서 지역의 특수성들 을 반영하지 못한 채 획일화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청소년문화의집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인 듯합니다. 때문에 2008 청 소년문화의집 실무자 워크숍은 지역의 특수성(지정학적 요소, 인구분포, 교육환경, 시설인프라, 역사적 사실, 미래 정책적 비 젼, 구성원의 상상력)을 청소년문화의집 공간구성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역의 특수성들은 결국 획일화 되지 않은 교육환경으로 제도교육의 전체적 관점을 보완할 것이며, 보충과 대안교육으로서의 청소년문화의집 환경은 문화가 지향하는 다양한 가치관의 양성이라는 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3.2008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들을 위한 문화&실천 워크숍 본 워크숍은 결과의 유무를 떠나 과정 속에서 획득하는 의미 를 중시하고, 지역성과 프로그램 인프라를 이용해 공간을 구성해 나가는 유연한 방식을 시도할 것입니다. 이는 결과론, 혹은 그 결과를 계량화하고 표준화하는 전체주의적 관점을 경계한다는 의미이며, 다양한 과정을 통해서 발생되는 다양한 삶의 형 태들을 존중하자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 워크숍은 지식의 체계나 정보의 표피적인 전달이 아닌, 스스로의 인식과 체험을 통해 주체적이고 자주적이며 적극적인 청소년문화의집을 이루는데 필요한 철학과 단서를 찾 아나가는 과정입니다. _책임강사 김월식 139
사업개요 1.교육기간: 2008년 11월 21일 (금) ~ 11월 24일 (월) / 3박 4일 2.교육장소: 경기도 광명시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및 인근지역 3.참여 대상 및 인원: 경기도 내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 / 20명 이내 4.함께하는 단체 & 사람 주최&주관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대표: 심한기 www.pumdongi.net
2003년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 교육․지원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05년부 터 2년 간, 경기도 내 청소년문화시설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매개자워크숍을 진행 하였다. ‘문화를 매개로 청소년들을 만나는 현장의 실무자들은 과연 문화적인가?’라 는 질문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에서 청소년문화의집의 역할’과 ‘실무자들의 경험이 어 떻게 현장의 실천으로 이어질 것인가?’를 고민하며, 2008년 다시 이 워크숍을 연다. 대표 심한기 현장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열과 의지가 있는 실무자들을 만나는 것이 일이고, 낙(樂)이다. 경기도 실무자 교육 시작부터 기획자 및 강사로 참여하셨으며, 이번 워크숍에서도 기획 및 사후컨설팅에 함께 한다. 유현희 대학시절 품을 만나 ‘문화’와 ‘복지’가 아름답게 만날 수 있다는 복음 을 얻었으며, 현재 품 활동 5년차다. 실무자워크숍은 처음이지만, 청소 년운영위 교육을 통해 현장 실무자들을 만난 경험이 있다. 이번 워크 숍의 기획 및 실무를 담당한다.
공동주관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이은경 www.gmyouth.net
무엇보다 익숙한 공간에서의 실재적인 경험과 자기 현장으로의 연결 가능성을 염두 하여, 기존의 워크숍 형식을 탈피, 청소년문화의집을 교육장소로 택했다. 장소선택에 있어 교육 공간 및 인근 숙박시설, 주변 지역 환경 및 지역과의 연결성, 워크숍 운영 지원 및 과정에서의 소통 가능성 등을 고려하였고, 광명시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이 가장 적합하다 판단하였다. 긴 과정 관계해오며 쌓아온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 번 워크숍을 공동주관하며, 워크숍 기간 내 현장에서 함께 뛰어줄 파트너이다. 관장 이은경 실무자를 능가하는 열정과 추진력을 지닌 젊은 관장님. 워크숍 취지에 대한 열렬한 동의와 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초기 논의 과정부터 함께 했으며, 남은 과정에서도 물심양면 많은 도움을 주실 예정이다. 김미현 청소년 현장 활동 경력 5년의 베터랑 실무자다. 광명1동청소년문화의 집의 사업팀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워크숍의 사전준비 및 현장 실무 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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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경기문화재단 www.ggcf.or.kr
이 워크숍은 2008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재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경기문화재 단과는 2004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 교육․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인 연이 되었다. 운 좋게도 현장과의 소통이 가능한 실무자들을 만나, 기존 민-관의 형 식적인 관계를 넘어선 파트너쉽이 가능하였다.
협력기관
경기도청소년문화의집 협의회 회장: 김동규
실무자들의 욕구와 의지가 충만하다 하더라도, 소속 기관의 이해와 지지가 없다면 현장 실무자들의 참여는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장 이해를 위한 자문과 홍보를 지원해 주실 예정이며, 무엇보다 협의회의 지원으로 실무자들 등 떠밀어주는 기관장님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소년문화의집 고유의 특성에 따른 상호협력과, 청소년정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2006년 12월 발족하였으며, 분기별 1회 운영위 기관장들의 운영회 의가 있다.
책임강사
김월식
계원디자인예술대학 매체예술과 겸임교수. <스톤앤워터>와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등에서 참여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덕원 프로젝트(아트인시티,2007)’ 등 다수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인 강사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번 워크숍의 책임강사이다. _왜 김월식인가? 품과는 2006년 ‘1차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 워크숍’ 에서 처음 만나, ‘청년문화실천아카데미_ 별종 청년들의 동네 난장 가능할 까?’(2007), 한-네팔 청년문화실천워크숍(2007-2008)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강사 및 작가로 참여로 참여했다. ‘과정으로서의 예술’을 주장하는 그의 철학과 다년간 쌓 아온 파트너쉽, 무엇보다 현장에 대한 이해와 거침없는 실천력이 그를 1인 강사로 선택한 이유이다. 지난 해, 워크숍 장소인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주부들과 함께 하는 매개자교육 ‘골목에서 만나다’를 진행한 바 있어, 청문집 공간과 지역환경에 대 한 이해 또한 밝다. 틀에 박힌 생각과 방식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그와의 만남이 매 우 행복할 것이다.
보조강사
이인혁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기획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이자 작가이다. 경 기문화재단 ‘마을공동체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 방과 후 교육 ‘우리 동네 무한대 프로젝트’ 등에 책임강사로 참여했으며, ‘태도가 교육을 만날 때 展(2007,경기문화재단)’ 외 다수의 전시경력도 가지고 있 다. 이번 워크숍에는 보조강사로 함께하는 그는 광명 1동에 서 나고 자라난 지역주민으로, 특히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줄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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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내용 * 시간대별로 나눠진 일정표는 없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주어진 시간 안에서 교육의 흐름을 따라가되, 참여자들의 이해와 체감의 정도에 따라 융통성 있게 흘러갑니다. 구애받지 않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자기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나의 경험’을 가지고 가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목표입니다. * 워크숍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수료증을 드리며, 사후작업에 필요한 자문과 지지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DAY
Program
11.21.금. 얼굴 마주보기 2pm-9pm [시작의 시간]
Detail 소수의 인원이 4일 동안 밤낮으로 함께 하므로, 불편하고 장황한 자기소개 시간은 생 략합니다. 그래도 서로 인사는 나누어야겠지요? 책임강사인 김월식 선생님과 경락마 사지 특강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주무르며 만나봅시다.
고정관념 해체하기 [강의, 토론]
새로운 문화예술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와 토론 현장에서 좋은 프로그램 꺼리로 도구화되기 쉬운, 혹은 복잡하고 어려워 ‘멀기만 한 당신’이었던 문화예술을 다시 만나보는 시간. 문화예술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도대체 내가 일하는 청소년문화의집, 내가 살아가는 지역사회와 뭔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봅 니다.
어깨 넘어 배우기, 그리고 맛보기 [사례보기, 체험]
현대미술에 숨어있는 게임의 법칙 2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간’의 의미를 재정리해 보는 시간입니다. 공간을 접근하는 시각 에 따라 ‘환경미화’가 되기도, 관계망 중심의 ‘커뮤니티 아트’가 되기도 합니다. 1.물질 중심의 공공디자인의 한계점에 대한 사례 중심적 비평과 대안적 사례나누기 2.창의력과 상상력이 결합하는 놀이문화로의 공공미술 : 진도구 개발 및 공간과 결탁 하는 몸 놀이 (1분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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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Program
11.22.토. 9:30am-9pm
시각과 발상에 자신의 일상적 공간과 결합해서 엉뚱함을 유발할 수 있는 공간 재구성 워크숍 발동걸기 익숙했던 공간들에 변화를 주었을 때 어떤 느낌이 나는지 체험해봄으로써 [공간 재구성 워크숍]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과 발상을 뒤집어 봅시다. 1.시뮬레이션을 통한 드로잉과 발상을 위한 우뇌활성화 게임장치 개발 2.부조리한 느낌의 발상이 주는 조리와 논리의 다른 면 체험하기 3.시각적 환경이 주는 감각의 한계성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 일상에 딴지 걸기 [관찰, 분석, 기획]
Detail
체험 대상지 방문과 분석 청소년문화의집의 공간과 주변 환경들을 둘러보고, 앞서 경험한 엉뚱한 상상력을 적용해보는 시간입니다. 관찰과 말걸기를 통해 이야기를 수집하고, 다양한 방식으 로 재구성하여 실천을 위한 작전을 세워 봅니다. 1.각 시설의 패턴과 유사하거나 취약한 대상지(청소년문화의집 내 공간 및 근처의 장소)를 관찰, 분석하고, 참여자(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2.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대상지의 변화에 대한 사전 드로잉(기획안)을 작성한다. 3.실행계획을 작성하고 준비물과 필요장비의 리스트를 마련한다. 4.최종적으로 참여자들(이용자)과 협의한 후, 조정과 수정과정을 거쳐 기획안 및 작품을 마무리한다. * 동네의 특성을 가진 생활사 박물관(지역 로드맵 제작) 및 불평 합창 (지역의 불만을 노래로 풀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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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Program
Detail
11.23.일 9:30am-9pm
실천하며 부딪히기 [실행]
1.실제적 수행에 있어 참여자(이용자)들과 어떤 식으로 협업할 수 있는지의 기능 성을 염두에 두고, 기획자이면서 협업자, 문화생산자, 소비자, 비평가의 역할을 모 두 수행해 본다. 2.청소년 문화의집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일상적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과 실천 의 단서를 찾아본다.
11.24.월 9:30am-6pm
나누고, 다지기
1.실행 시 부족했던 점을 마무리, 과정 안에서의 유무형의 경험들을 기록 2.참여자(이용자)들과의 피드백 시간 : 공공성의 확보 및 보완
발표회 및 전시회
1.전체 프로젝트 공유의 시간(다양한 시각성의 차이에 대한 이해와 비평) 2.발표회 및 전시
* 사업안내문에 소개한 위 교육내용은 현장에서 참여자들의 반응과 욕구, 강사와 진행팀의 판단에 따라 수정, 조율되었습니다. 워크숍의 초기 방향과 흐름에 있어 달라진 점은 없으나, 계획보다 사전 워밍업을 위한 과정을 더 충분히,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해보았고, 실제 공간 관찰과 작업을 문화의집 내로 국한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실제 교육내용은 부록 뒤편에 수록된 ‘공간의 재발견, 하루하루’(148page)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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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신청 안내 1.참가자격 -경기도 내 청소년문화의집에 근무하고 있는 실무자 (청소년문화의집 당 1명) -3박 4일 워크숍 기간 동안, 온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자 -사전과제 및 사후작업에도 즐겁게 임할 수 있는 자 -스스로 문화적 환기와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자 -청소년문화의집의 공간과 프로그램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산 공간으로서 청소년문화의집의 역할과 변화를 고민하는 자 * 최상의 교육효과를 위해 참가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합니다. * 고른 참여를 위하여 청소년문화의집 당 1명만 신청 가능합니다. 2.신청기간: 2008년 11월 5일(수) ~ 8일(토) / 마감일 오후 9시까지 3.신청방법 -참가신청서를 작성하신 후 이메일로 접수해주세요. (메일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으니, 꼭 전화로 확인해주세요.) * 이메일: with-youth@hanmail.net 4.참가자 선정 및 발표 - 참가신청서 마감 후, 전화인터뷰가 있을 예정입니다. - 선정결과는 11.12(수)까지 주관단체 홈페이지 및 개별 메일을 통해 발표하겠습니다. 5.참가비 납부: 참가자 발표 후, 11.17(월)까지 아래 계좌로 입금해 주세요. * 참가비: 7만원 * 입금계좌: 하나은행 / 211-910003-45704 /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5.문의: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02-999-9887 / 유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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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에 초대합니다! [참가신청서]
2008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들을 위한 문화&실천 워크숍 참가신청서 * 네모 틀을 없앴습니다. 분량에 관계없이 아래 내용들을 자유롭게 기술해주세요. * 참가자 선정 시, 중요한 기준이므로 성실히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1. 참가자 인적사항 1) 이름:
2) 주민등록번호:
3) 주소:
4) 연락처(휴대폰/이메일):
5) 직위/담당업무: 2. 소속 청소년문화의집 정보 1) 기관명:
2) 설립일:
3) 주소:
4) 연락처(전화/팩스/홈페이지):
5) 조직현황 : 3.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1) 인적사항 따위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나’에 대한 것들을 편안하게 소개해주세요. 2)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어떤 일을 해왔고, 현재 하고 있는지, 소속 청소년문화의집과 나의 일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상세히 적어주세요. 4. 워크숍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1) 워크숍에서 의도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주최 측의 생각과 참여자들의 생각이 일치하는지, 혹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입니다. 솔직하고 편안하게 적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2) 워크숍에 참여하고자 하는 동기는 무엇인가요? (개인의 상황과 생각, 일에 대한 고민, 워크숍을 통해서 깨고 싶은 것, 얻고 싶은 것들..) 신청날짜 :
신청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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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에 들어가기 전에... [입문서]
이 워크숍은 익숙한 일상과 공간에 대한 익숙한 시선과 발상을 뒤집고 꼬집고 헤집어서 재구성하는 경 험입니다. 그 경험은 때로 아주 어색하고, 불편한 것일 수 있으며, 그 불편함 속에는 기존의 교육프로그램 에 길들여진 스스로의 익숙한 태도와 반응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 워크숍에서는 익숙한 방식 에 대한 기대와 예측을 불허합니다. 시간과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갈 때, 여러분은 매우 즐 거운 불편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이 워크숍은 '주는 워크숍'이 아니라 '가져가는 워크숍'입니다.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과 의도적인 장치 를 배제한 채, 참여자들 스스로가 경험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목적입니다. 강사, STAFF, 참가자 모두가 진행자이면서 참여자이며, 각자의 주관적인 시선과 경험 안에서 일어나는 반응과 생각들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3.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역사회를 직접적으로 건드리지는 않되, 참여자들의 관심과 시선이 청소년문화의집 의 물리적 공간에만 머무르는 것을 경계하며, 워크숍의 경험을 다른 환경과 공간에 적용하고, 지역사회에 연결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갑니다. 또한, 참여자들의 열의와 의지에 따라, 워크숍의 경험을 현장에 연결하 고 심화할 수 있는 후속작업의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4. 3박4일의 워크숍 과정은 익숙한 시선과 발상 뒤집기(워밍업) -> 익숙한 일상에 딴죽 걸기 (관찰, 기획, 실천 / 청문집 공간을 중심으로) -> 나누고, 다지기(정리, 다음을 위한 준비)의 흐름으로 이루어지며, 세부 프로그램은 강사의 의도와 참여자들의 반응에 따라 현장에서 조율되고, 수정됩니다. 5. 혹시라도 가지고 오신 현장의 일과 고민이 있으시다면, 공간 내 비치된 쓰레기통에 즉시 투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6. 이 워크숍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 모두는 아티스트입니다. 1.
* 매일 프로그램은 10시에 시작하고, 9시에 마칩니다. (마치는 시간은 매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열렬한 요구가 있을 시, 심야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습니다. ^^) * 매일 점심시간은 1시부터 2시, 저녁시간은 6시부터 7시이며,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공간에 오시면, 간단한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 시간 내, 외출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꼭 교회에 가셔야 하는 분들은 하루쯤 경건한 마음으로 새벽기도에 다녀오시길 권장합니다. * 마지막날 프로그램은 오전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점심 같이 하시고, 댁으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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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 하루하루 일시/장소
프로그램
주요내용
11.21.금. 2pm~9pm 광명시평생학습원
시작의 시간 [심한기]
문열기 :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고자 하는가? 워크숍 준비과정 프리젠테이션 / 워크숍의 취지와 방향 설명 얼굴 마주보기 : 강사 및 참여자 소개의 시간 나는 어떤 사람? / 워크숍 참가동기 / 워크숍에 기대하는 바
고정관념 해체하기 [강의,토론/김월식]
새로운 문화예술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 현장에서 좋은 프로그램 꺼리로 도구화되기 쉬운, 혹은 복잡하고 어렵기만 했던 문화예술을 다시 만나보는 시간. 문화예술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내가 일하는 청소년문화의집, 내가 살아가는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현대미술에 숨어있는 게임의 법칙 현대미술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청소년문화의집과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과 발상 전환에 필요한 키워드를 찾아본다.
11.22.토. 9am~9pm 광명1동 복합청사 5층 다목적실
일일 평가 및 토론
워크숍 첫 느낌 나누기 / 내일 프로그램 안내
시각과 발상에 발동걸기 1 [진도구]
창의력과 상상력을 결합한 일상도구 개발 : 진도구 1. 진도구에 대한 이해 : 진도구 개념 이해 및 사례보기 2. 공간과 방식을 제한하지 않는 브레인스토밍 3. 진도구 개발 및 전시, 발표 / 피드백
시각과 발상에 발동걸기 2 [계란받침대]
창의력과 상상력을 결합한 놀이 : 계란받침대 1. 팀구성과 놀이방법 설명 2. 팀논의 및 만들기 작업 3. 단계별 고공낙하 실험 / 피드백
시각과 발상에 발동걸기 3 [1분 조각 / 다문화 체험]
다양성이란 무엇인가? : 아시아의 거리, 원곡동 나들이 1. 어슬렁거리며 걷기 : 원곡동이 주는 다른 느낌과 풍경 관찰 2. 1천원으로 다양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물건 사기 3. 공유와 피드백 공간과 결탁하는 몸 놀이 : 1분 조각
일일 평가 및 토론
소감 나누기 및 평가 / 내일 프로그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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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흐름과 내용] 일시/장소
프로그램
주요내용
11.23.일 9am~9pm 광명1동 복합청사 5층 다목적실
일상에 딴지걸기 1 [공간 관찰과 토론]
청소년문화의집과 주변공간을 둘러보고, 앞서 경험한 엉뚱한 상상력을 적용 1. 관찰과 말걸기를 통해 이야기 수집 2. 관찰내용 공유와 피드백 3. 재관찰을 통한 문제의식 다지기 & 상상력 첨가하기 4. 관찰내용 공유와 피드백
일상에 딴지걸기 2 [공간 설정 및 드로잉(기획) / 실행]
공간 및 주제 설정과 드로잉(기획) / 실행 1. 관찰한 내용을 토대로, 변화하고 싶은 공간 및 주제 설정 (개인 및 팀 작업) 2. 드로잉 작업 3. 공유와 피드백 4. 실행
일일 평가 및 토론
소감 나누기 및 평가 / 내일 프로그램 안내
정리하기 [아카이빙]
워크숍 과정에 대한 개별 기록과 재구성 워크숍 과정에 대한 개별(강사,참가자,STAFF)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고, 재구성해본다.
나누고, 다지기 [전시 및 발표]
아카이브 전시 및 발표 워크숍 과정에서의 유무형의 경험들을 공유
11.24.월 9am~2pm 광명1동 복합청사 2층 청소년문화의집
워크숍 평가 및 사후작업 논의 강사 & 참여자가 함께 하는 자체 평가 워크숍을 이어가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과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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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발견을 담은..
현수막 도안
안내 및 환영 도안
2008 서울도시갤러리프로젝트 ‘어어어; 마을대회’에 썼던 사진들을 활용하여 만든 안내판. 동네 안에 숨어있는 나만의 디자 인을 발견하고자 했던 전시의 결과물들은 ‘공간의 재발견’과 맞아 떨어지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재활용 효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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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
워크북 라벨 도안
2008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들을 위한
문화&실
천 워크숍
공간의재발 견 2008.11.21-24❘경기도 광명시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경기문화재단, 품청소년문화공동체,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2008 경기도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들을 위한
문화&실천 워크숍
공간의재발 견 2008.11.21-24❘경기도 광명시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경기문화재단❘품청소년문화공동체❘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Youth Community Culture & Arts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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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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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식 강사 바꿔야 할 것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입니다.
이인혁 강사 공간은 항상 머물러 있지 않아요. 항상 변화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찾습니다. 과정이면서 현재이고, 미래를 보여주죠.
이은경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관장) 끈끈한 관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내가 희망을 걸 수 있는 사람, 단체, 동료들을 만난다는 것.. 그것이 가장 소중한 결과가 아닐까요?
김미현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결국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공간을 재발견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부터 재발견해 봅시다.
임병수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단단한 틀 속에 묶여 있습니다. 틀을 깨는 작업들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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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아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 공간도 그렇고, 사람을 보는 것도 그렇고..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해서 다르게 볼 수 있었으면.. 그리고 그렇게 보는 게 사실은 조금 편안해졌으면 좋겠어요.
심은선(해아) 신갈청소년문화의집. 현 광명5동청소년문화의집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던 중 3, 선생님과의 불화로 힘겨운 삶을 살다, “내 삶에 선생님 자 들어가는 일은 절대 절대 안한다.”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절대’라고 이야기하면 절대 안될 것 같아요. (^^)
이주호 신갈청소년문화의집 별명이 파인애플이예요. 저는 항상 머리스타일을 이렇게 합니다. 저희 같이 일했던 관장님께서 주호야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하셔서 조금 기르고 있습니다만, 계속 고수할 거예요... 아이들이 제 머리스타일을 마음에 들어 해서 좋습니다.
임정아(보리방구)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문화의집을 알면서 지역에 이런 것이 있었네.. 싶어서 놀랐고, 어디든 똑같은 형태에 두 번 놀랐습니다. 민주적, 평화적, 주체적... 좋은 말들은 많은데 무슨 행사 치르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불평도 하다가 내 일이라도 제대로 하자 싶다가.. 그래도 도망치지 말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하고 있습니다. 고민만 하고 있던 시설, 공간, 지역과의 만남을 조금은 더 신선하고 신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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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헌(미니)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나에게 역시 그 질문은 힘이 들어요. 깊지도 않은 것 같고.. 틀에 박힌 것에 익숙해져 있는 나의 상상력을 일깨울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원탁 창전청소년문화의집 사실 관장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비롯된 참여 신청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에겐 행운을 가져다 줄 또 하나의 사건이 될 거라 믿습니다. 새로운 만남이 가져다줄 행운이 무엇인지 기다려집니다.
민혜진 안산청소년문화의집 3년 동안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SM 일을 해 오다 내년부터는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로 거듭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내년을 준비하는 첫 과정이 바로 이 ‘공간의 재발견’ 워크숍이예요. 많은 조언을 들으며 즐거운 3박 4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이지성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인턴 청소년문화의집 안에 있는 노래방, 비디오방, 인터넷룸... 이것들이 거리마다 널려있는 시설들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청소년문화의집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임경화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인턴 한 번의 워크숍이 우리에게 뭔가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작은 경험들이, 그리고 다르게 보려는 작은 시선들이 분명 그들의 일상에서... 꿈틀댈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일상에서도, 내가 존재하는 공간에서도... 꿈틀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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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희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우리가 3일 동안 묵을 곳이 빅토리아 모텔입니다. 어제 밤에 먼저 도착해서 숙소를 잡았어요.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여자 넷이서 모텔마다 돌아다니면서 방값 알아보고, ‘방 좀 볼 수 있을까요?’ 하는데.. 좀 우습기도 하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우리에게도 실험인데, 과연 편안하게 받아들여질까...? 그런데 오늘 여러분을 만나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문서에도 썼지만 이런 방식들이 좀 즐거운 불편함이 되면 좋겠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심한기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대표 이 시간 이후에도 동지처럼 친구처럼 계속 관계가 이어졌으면 해요. 네트워크라는 말은 너무 의도적이니까, 친구라 합시다. 그렇게 해서 관계가 맺어지면 외부 지원을 받지 않고도 계속 이렇게 만나고 돕는 관계가 될 수 있어요. 실험적인 이번 워크숍에서 완벽하지 않은 것들은, 이후 작업을 통해 책임지고 싶어요. 여기서 상상했던 것들을 현장에서 작게나마 실천해 갈 수 있도록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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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변화를 희망하는 청소년문화의집 실무자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공간의 재 발견'은, 일반적인 사업보고서나 연구보고서가 아닙니다. 본 안내서는 되도록 많은 현장 실무자들에게 활용되길 원합니다. 전재와 복제, 무단 모방과 실험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단, 사용하실 때에는 꼭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더 필요한 자료나 질문이 있으시면, 품 청소년문화공동체(유현희)로 문의해주세요. T.02-999-9887 l F. 02-999-0860 l H. www.pumdongi.net (132-890) 서울시 도봉구 쌍문1동 495-77 송곡빌라 지층
발행일 : 2009년 8월 28일 발행처 :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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