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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ing with Nature|자연과 조우하다
Artist's Note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으로부터 무한한 감동을 받는다. 나의 작업도 자연의 이미지들이 화면에 등장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방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비친 자아의 참모습을 찾고자 했다. 현미경으로 바라본 꽃술, 잎, 줄기, 세포들을 깊숙이 바라보았다. 점, 선, 면들이 드러나면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나의 감각들이 확장되었다. 번지기 기법과 색면을 활용한 화면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자연의 색을 통한 내면 표현과 계획된 생략과 구성, 흐름, 번짐이 반복되어 큰 화면에 율동감을 주었다. 중첩에서 오는 깊이감을 위해 닥종이를 사용하고, 한지라는 소재로 손의 행위와 호흡과 체온을 통해 우리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배어 나도록 표현한다.
Introduction
김소연 작가는 꽃을 노래한다. 작가의 [미적 관점] 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통해 바쁘게 살아가며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삶과, 그러한 삶을 인내하며 내적으로는 휴식을 갈구하는 인간에게 “쉼" 이 주어질 수 있으며, 그 쉼은 바로 “아름다움”, 즉 미(美;esthetic)를 을 접하는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린 모두 바쁜 일상 속에서 쉼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쉼 속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속에서 쉼을 만날 수 있다. 그건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 작품은 몽환적이고 화사한 색들이 시선을 잡는다. 자유로운 선, 화사하면서도 부드러움, 다양한 색들이 등장한다. 아름다움, 행복, 고독, 슬픔 이런 미묘한 감정들을 색과 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작가는 이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한지를 매체로 뭉치고 붙이고 유화적 기법을 적용하는 등 수 많은 기법을 시도하였고, 오랜 시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방식을 찾았다고 한다. 작가이자 교사로서 생활하면서 밝고 톡톡 터질듯 튀어 오르는 싱그러운 꽃과 같은 아이들의 마음과 함께 하는 일상들이 작가의 내면에 다양하고도 동적인 이미지를 품게 하였고, 한편으로 직장인 이면서 작가로서의 바쁜 생활에 있어 쉼에 대한 갈망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의 마음이 공명하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이토록 다양하고 미묘한 감정을 미적 표현으로 나타내기 위해 작가가 고뇌하고 노력했던 시간은 우리가 아름다움을 통한 휴식과 안정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보람과 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자, 이제 다같이 작가와 함께 손잡고 떠날 아름다운 휴식의 세상으로 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