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꾸나 민언련 2022년 가을호(통권 2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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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호

헛똑똑이들 정신 번쩍 들게 해주세요 _최지현 회원 즐겁게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자 _최영묵 회원 민언련, 내 인생의 굉장히 잘한 선택 _진경희 회원 언론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_신승은 회원
2022년

[사진1] 회원의날 참석자들이 1부 '서촌산책' 중 경복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2] 회원의날 2부 '아치의 노래, 정태춘' 영화 상영회 및 토크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날씨도, 사람도, 영화도 좋았다

3년 만에 재개된 회원의날

드디어 ‘회원의 날’이 다시 열렸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열지 못한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의날 행사가 3년 만에 재개돼 뜨거운 호

응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9월 24일(토) 오후 3시 30분 1부 ‘서촌산책’을 시작으로 오후 6시 2부 ‘<아치의 노래, 정태춘> 영화 상영회

및 토크’로 진행된 이번 회원의날은 5.18 광주순례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회원행사로 회원과 가족·지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 습니다.

1부 ‘서촌산책’은 2020년 11월 서촌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처음으로 회원 분들을 초청한 행사로 민언련의 어제와 오늘, 활동

을 소개하는 약식 집들이로 시작됐습니다. 이어 서촌 일대가 한 눈에 보이는 민언련 옥상에서 청명한 가을 하늘을 만끽한 참석자들

은 북촌까지 2시간 넘게 ‘역사 걷기’를 했는데요. 코리아타임스 기자 출신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신학림 뉴스타파 전

문위원의 ‘서촌산책’ 해설은 마치 과거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족벌언론과 지배세력’ 연구에 매진 중인 신학림

전문위원은 특유의 입담과 열정으로 켜켜이 쌓여 있는 서촌·북촌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부 ‘<아치의 노래, 정태춘> 영화 상영회 및 토크’는 시대와 함께 걸어온 뮤지션 정태춘·박은옥의 삶과 노래가 가슴 속 깊이 여운을

안겨준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엔딩 크레딧까지 한눈을 팔 수 없게 만든 감동은 113분의 러닝타임이 무색할 만큼 정태춘·박

은옥의 음악 속으로, 그들이 견뎌온 세월 속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격정의 세월 절망조차도 노래로 승격시킨, 한국 포크음악 역사

상 가장 뜨거웠던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그들에게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영화의 진한 여운은 주인공 정태춘·박은옥, 고영재 감독과의 토크로 이어졌습니다. 토크 사회를 맡은 김시창 민언련 이사는 때론 웃음으로 때론 진지한 질문으로 영화와 음악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 메시지를 나눴습니다. 김 이사는 열성팬답게 정태춘의 에세이 < 정태춘 노래 에세이-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시집 <슬픈 런치>와 <노독일처>를 10세트 구입해 퀴즈상품으로 내놓는 애정을 보여줬 습니다.

날씨도, 사람도 좋았습니다. 역사도, 걷기도, 노래도, 감동의 눈물까지... 9월의 가을 하루를 온전히 함께한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 다. 뜻 깊은 프로그램으로 다시 초대하겠습니다.

협동사무처장 조 영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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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2022년 가을호 (통권 222호)

발행인 이진순

미디어위원회

김진혁 김경실 김동현 김윤상 김정환

김현식 박대용 신미희 안병훈 유지연

이계정 정은주

편집

신미희 조영수 김진영 고은지 공시형

김봄빛나래 박진솔 서수정 서혜경

조선희

디자인 애드피앤씨

인쇄 애드피앤씨

발행일 2022년 11월 15일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3035)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17길 12-15(옥인동 19-46) 2층

전화 02-392-0181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민언련)

민언련포커스

날씨도, 사람도, 영화도 좋았다 | 조영수

목차 여는글

어느 토요일의 단상-정태춘, 소울푸드, 그리고 공영방송 | 이진순

회원 인터뷰

• 민언련, 내 인생의 굉장히 잘한 선택 | 진경희 회원

• 헛똑똑이들, 정신 번쩍 들게 좀 해주세요 | 최지현 회원

• 언론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 신승은 회원

• 즐겁게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 지르자! | 최영묵 이사

핫이슈

• 종편 재승인 심사위원 압수수색 규탄한다

•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언론탄압 중단하고 사과부터 하라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회원의날 참가기

•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마음에 새겨진 두 글자 | 김경훈

• 서로의 든든한 ‘빽’, 민언련 회원 | 전미희

2022 여름 대학언론강좌 수강기

• ‘말 言’과 ‘밥’의 시간 | 에그타르트팀(최명빈, 이민경, 최세희)

• 꿈에 한걸음, 놓칠 게 하나 없었다 | 김지윤

모니터보고서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입회원 인사, 방문, 회원 동정

주요 회의 결과

활동 통계

4654 -

언론포커스

• 미성년자 스크린 미디어 노출 부작용, 사회감시 필요하다 | 고승우

• ‘기자실’에 갇힌 기자들을 풀어줘야 한다 | 이정환

•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 정치후견주의가 원인이다 | 김서중

• TBS, YTN, 서울신문 사태가 던지는 우려 | 이명재

2022년 5~8월 후원자 명단

3 2022년 가을호
0203040618202326303438414445-
2022 6~9월
2022 5-8월 결산 보고
e-시민과 언론

여는글

정태춘, 소울푸드, 그리고 공영방송

이진순 상임공동대표

가을 햇살 청명했던 9월 24일 토요일, 민언련 회원의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코로나로 지난 3년간 미뤄졌던 후 원회원들과의 반가운 만남은, 민언련 오픈하우스를 시작으로 서촌의 역사 문화적 유적을 돌아보는 서촌산책

과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상영 및 관객과의 토크로 늦은 밤까지 다채롭게 이어졌습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시대의 가객 정태춘의 40년간 음악 인생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이지만 단지 정태춘의

개인사가 아니라 지난 40년 동안 그의 노래와 함께했던 우리들의 기억을 소환하고 되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했 습니다. 저는 특히 영화 중에 삽입된 ‘우리들의 죽음’이란 노래에 각별한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밤마다 듣고 또 들었던 ‘우리들의 죽음’

‘우리들의 죽음’은 1990년 망원동 연립주택 지하 셋방에서 불이 나 5살, 3살 어린 두 남매가 숨진 사건을 소재 로 한 노래입니다. 새벽 일찍부터 아이를 맡아주는 곳이 없어 밥상과 요강을 방 안에 들여놓고 밖에서 문을 잠

근 채 경비원 아빠와 파출부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 벌어진 참극이었죠. 전세 4백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누

나는 엎드린 채, 동생은 옷가지에 코를 묻은 채 사체로 발견되었답니다.

이 노래에 왜 그렇게 꽂혔었는지 저도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노래들도 많은데 신림동

원룸에서 늦은 밤 불면증으로 잠이 깰 때마다 반복해서 이 노래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볕 안 드는 어둑한 단칸

방에서 어린 남동생을 돌보며 하루를 보내던 제 어린 시절이 떠올라 그랬을까요? 치열한 80년대를 보내고 30

대에 접어든 뒤 문득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서러웠던 심경에 깊은 공명을 불러일으켜

서 그랬을까요? 평화로운 서정 가요도 아니고 진취적인 투쟁가도 아닌데, 그때 저를 위로하고 치유해 준 것은

유년의 아픈 추억과 당시의 무력감을 송곳처럼 깊숙이 파헤치고 의식의 표면 위로 끌어올려 준 이 노래였습니

다.

누구에게나 소울푸드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달달하고 매콤하고 기름진 음식을 찾다가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헛헛할 때 간절히 당기는 음식. 그 자체로 위로가 되고 약이 되고 다시 몸 일으켜 나아갈 힘이 되어주는 음식.

제겐 ‘우리들의 죽음’이, 정태춘의 노래가 그런 소울푸드 같은 음악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민을 위한 소울푸드, 공영방송

공영방송이 왜 필요하냐고 묻습니다. TV를 틀면 수백 개의 채널이 쏟아져 나오고, OTT로 유튜브로 온갖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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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토요일의 단상

물을 다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공영방송이 뭐 그리 대수냐고, 공영방송이 중요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말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영언론이 우리 사회에서 평범한 시민들을 위한 소울푸드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깔깔대는 오락물이나 흥미진진한 엽기스릴러물은 아니어도, 우리 삶의 이면과 치부, 구

석지고 응달진 곳을 두루 응시하고 공감하고 연대하게 하는 우리 생존의 기본조건.

이것은 산업의 영역도, 정쟁의 영역도 아닙니다.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삶을 지탱하게 하고 공동체를 유지하게

해주는 소통과 각성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끼리끼리 입맛에 맞는 정보만 골라서 보고 그 좁고

깊은 우물이 세상의 모든 것인 양 우물안 개구리들을 만들어내는 현실에서, 문제의 정곡을 짚어주고 고통과 불

의와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해주는 공동의 우물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소중합니다.

지금, 공영방송이라는 공동의 우물에 독을 타고 아예 봉쇄해 버리려는 조직적이고 치밀한 움직임이 동시다발

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를 감사하고, MBC 사장 해임안을 상정하고, TBS 미디어재단을 폐지하겠다는

조례안을 내고 YTN 최대주주인 공기업의 지분을 매각해 민영화하려고 합니다.

공영언론, 방통위, 민언련을 향한 위협

방송의 공공성과 공적 책임을 관리하는 방송통신위원회를 겨냥한 감사와 검찰수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

원의날 행사가 있기 바로 전날인 9월 23일,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혐의로 방

송통신위원회와 당시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 3명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있었습니다. 압수수색을 당한

심사위원 중에는 당시 학계 추천으로 심사에 참여한 민언련의 채영길 공동대표도 있습니다.

검찰의 주장은 “TV조선에 대한 재승인을 막고자” 방송통신위원회 실무자들이 “심사위원 3명을 불러 점수를

수정하도록 요구”하고 심사위원들과 “공모”했다는 것입니다. 심사과정의 엄격한 규율과 절차를 아는 사람이라

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억지 주장입니다. 심사위원들이 평가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 직원과 따로 소통하

거나 접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다른 심사위원들이 어떤 점수를 주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심사에 참

여한 위원들의 공통된 증언입니다. 4박 5일(2020.3.16~20) 동안 진행되는 합숙 심사에서 공식회의를 통해 점

수를 어떻게 수정하든 그건 개별 심사위원들의 당연한 권한입니다.

감사원과 검찰이 이렇게 무리한 감사와 수사를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영언론 전반에 대한 정치적 압

박을 통해서 그들은 무엇을 얻어내고자 하는 걸까요? 왜 정부 여당은 툭하면 민언련을 표적 삼아 겁박을 해대

는 것일까요?

지금껏 공영언론이 전 국민의 소울푸드 역할을 다해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산업적 논리를 앞세워 규제 완

화를 추진해 온 방송통신위원회가 제대로 된 관리감독자 역할을 해왔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공영언론

과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정치적 공세와 위협을 방치하면 시민을 위한 공동체의 우물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

습니다.

회원의날 행사를 마치고, 오신 분들을 배웅할 때 문득 마주한 별밤을 생각합니다. 울고 웃으며 하루를 함께한

회원님들의 뒷모습이 작은 별처럼 빛났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힘을 모아 함께 견뎌줄 동지가 더없이 소중하

고 감사합니다. 폭풍의 먹구름 아래에서 여러분의 손을 꼭 잡으며 버텨낼 수 있도록 힘 보태주십시오.

글 이진순 상임공동대표

2022년 가을호 5

대면 회원인터뷰 | 진경희 회원

언론을 보는 시각과 배우자를 얻은 민언련

잘한 선택!

<말>지가 열어준 ‘언협’의 문

김경실 어떤 계기로 민언련 회원 활동을 시작하셨어요?

진경희 1980년대 중반 <말>지를 통해 ‘언협’(민주언론운동 협의회, 민언련 전신)이란 곳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직접 회원활동을 하게 된 건 1994년이나 1995년 정도인 것 같아요. 당시에 영화반과 산악회가 있어서 거기서 활동 했어요.

김경실 평소 언론이나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셨어요?

진경희 1980년대는 특별한 관심이 없어도 누구나 언론과

시사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잖아요. 저도 고민만 하다

가 이런 단체가 있다는 걸 알고 나서 굉장히 기뻤죠.

김경실 민언련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동은 어떤 것이었나요?

진경희 신문·방송분과 활동이요. 분과원은 아니었지만 거기

속한 회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언론보도를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걸 들었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어

요. 저 나름대로 언론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이 정립됐다 고 할까요.

언론학교에서 배우자를 만나다

김경실 언론학교를 수강했다고 들었습니다.

진경희 당시 신미희 간사님(현 사무처장)이 언론학교 강의 를 들으라고 계속 권유했어요. 몇 번 고사하다가 “수강료

할인해주면 들을게요”라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그게 진담 이 되는 바람에 듣게 됐어요. 1996년 여름학기였는데 당 시 언론학교 신청자가 150~200명 정도로 어마어마했어 요. 한 조에 20~30명씩 7조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는 3조였어요. 그때는 노조활동 하는 분들이 많이 왔어 요. 여름학기여서 그런지 대학생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제

가 30대였는데 갓 스무 살, 스물한 살 된 20대 대학생들이

언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것 하나만으로도

민언련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죠.

김경실 기억에 남는 강사 분은요?

진경희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손석희 아나운서님...(웃음)

김경실 언론학교에서 배우자를 만나셨다면서요.

진경희 같은 조였어요. 민언련이 마포구 연남동에 있던 시

절이었는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언론학교 강의를 듣고,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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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대 앞에서 밤새 토론하고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조원들과

뒤풀이 문화가 활성화됐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

해졌다고나 할까...(웃음)

김경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비슷한 분을 배우자로 만나

게 되신 거군요. 잘한 선택이었나요?(웃음)

진경희 그렇죠.(웃음)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죠. 언론학교를

권유해주신 신미희 간사님께 감사하죠. 결혼 주례도 민언

련에서 알게 된 동아투위 출신 김태진 의장님이 해주셨어 요.

대선 후 절망감으로 언론운동 후원 끊기도

김경실 시간이 흐르면서 언론환경도 많이 달라졌는데, 그 에 따라 언론운동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생기진 않았나요?

진경희 그동안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못했고, 민언련을 비롯한 시민단체에 후원을 해왔어요. 주로 ‘이이제이’나

‘나꼼수’ 같은 언론 관련된 곳이에요. ‘국민TV’가 개국한다

고 했을 때도 후원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 아쉬 운 선거결과를 접하면서 후원을 끊었어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지금 민언련이 활동하는 걸 보면서

‘희망의 씨앗이 다시 싹트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돼요.

김경실 언론이 양극단으로 진영화돼 여론을 극단적으로 몰

고 가기도 해서 언론에 대한 불신이 깊습니다. 이런 때 민 언련은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해야 할까요?

진경희 저에겐 언론학교를 수강한 게 굉장한 힘이 됐어요.

그래서 지금도 그런 걸 좀 더 활성화하면 시민들이 언론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세우는 데 도움되지 않을까 싶어 요. 그리고 앞으로 시대를 이끌어갈 2030세대 길잡이로서 언론학교가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 하나는 가짜뉴스 양산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 에 특히 60대 이후 세대가 가짜뉴스에 매몰되지 않고 언론 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도 민언련 같은 시민단 체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경희 포털이나 유튜브 시사채널을 통해 접해요. TV 뉴스

는 거의 안 보다시피 하고요,

일상 전반에 스며든

극단적 양극화

김경실 계속 언론 이야기만 하니 좀 딱딱하죠?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진경희 여행사 29년 다니고 프리랜서로 여행업을 하다가

코로나 터지면서 ‘더 이상 여행업은 대안이 아니다’ 싶어서

1인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경실 그러면 요즘 뭐가 가장 큰 걱정이세요?

진경희 특별히 걱정은 없고요.(웃음) 저는 원체 긍정적인

자세로 사는 사람이라 걱정은 없고, ‘그냥 조금 따뜻한 사

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어요. 정치 갈등으로 사회

가 너무 양분화돼 그게 좀 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죠.

일례로 우리 가족이 이사를 갔는데, 그곳 국회의원이 윤상

현 의원이래요. 그래서 대번에 “다시 이사 가야겠다” 했어

요. 그 정도로 너무 극단적으로 되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그

런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더라고요.

김경실 그러게요. 어떤 면에서는 융통성이랄까 화합을 위한

노력도 필요한데, 특히 586세대는 옳으냐 그르냐를 기준

으로 판단하는 게 강해서 여유가 좀 없는 것 같긴 해요.

‘선한 부자,’ 그리고 ‘온유한 자가 잠들다’

김경실 아무 제약 없이 유튜브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채널을

운영해보고 싶으세요?

진경희 ‘선한 부자’(?)라고 할까요. 요즘 제가 1인 기업을

하다 보니까, 한편으로 ‘경제적 독립이 인격적인 독립’이라

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선한 부자로서의 삶? 나눔의

삶? 이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좀

해봤어요. 뭐가 생기면 움켜쥐는 것에 급급해 있던 것을 좀

내려놓고 싶어요. 예를 들면, 원래 예전부터 입양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미혼모·미혼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는

김경실 요즘 주로 어떤 매체를 통해서 뉴스를 접하세요?

데 구체적으로 행동하진 못했어요. 남편도 취약계층을 위

2022년 가을호 7

한 봉사활동은 간혹 하는데, 그런 생각과 활동을 좀 더 구 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영향력 있는 방송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봤어요.

김경실 ‘선한 부자’ 콘텐츠를 잘 만들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송이 될 것 같은데요.

진경희 고등학교 때 독서토론회를 했는데 당시는 1980년 대 초반이라서 그런지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더라고요. 그

래서 생각한 게 ‘나중에 만화방을 해야겠다’였어요. 4층짜

리 건물에서 1층은 문방구로 해서 경제적으로 돈을 좀 벌

고, 2층은 독서토론 같은 걸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3층에는 만화가게를 만든다는 구상을 했죠. 그렇게 청소

년들이 쉴 만한 공간을 하나 만들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

했어요. 4층에는 제가 살고요. 이런 꿈을 꿨는데 유튜브

콘텐츠도 그런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은 옛날에 꿈꿨던, 청소년을 위한 것들이 이미 다 갖춰

져 있더라고요.

김경실 어쨌든 당시에 굉장히 사회성이 있는 꿈 을 꾸신 거네요.

진경희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김경실 요새 책을 쓰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만약 회원님이 자서전을 쓴다면 어떤 제목을 붙

이고 싶으세요.

진경희 그 생각은 안 해봤어요. 제목이 사실 굉 장히 어렵잖아요. 제목이 정해지면 내용은 쉽게

정해질 정도지요. 제목이 주는 의미가 많으니까

요. 그런데 제가 생을 마감하게 됐을 때 붙이고

싶은 문구는 생각해봤어요. ‘온유한 자가 잠들 다.’ 저는 단순하게 마음 따뜻한 사람이 ‘온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온유’가 그런 뜻이 전

혀 아니더라고요. ‘온유’라는 표현이 그냥 함부 로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 나를 완전히 내려 놓는다는 뜻을 담고 있더라고요. 나중에는 정말

그런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막 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김경실 사회를 위해서든 회원님 자신을 위해서든 앞으로

꼭 한 가지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진경희 예전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직장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하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배우고 싶었던 것을 끊임없이 하면서 5~6년을 보냈어요.

추가로 더 하고 싶은 건, 계속 사진을 배워왔는데 좀 더 깊 이 있게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산에 다니고 걷는 걸 좋아하는데요.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버

킷리스트에 있는 ‘순례자의 길’을 한 달 다녀오는 걸 하고 싶어요. 개인적인 소망은 이런 거예요. 그 다음에는 앞서

얘기했듯 미혼모·미혼부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

게 조금이나마 도움 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저도 내일모레면 60세가 되는데, 좀 더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회원 배가를 위한 회원 활동, ‘독서낭독회’

김경실 민언련에서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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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희 예전에 민언련에 영화반이 있었는데요. 그런 것처럼 ‘독서낭독회’ 같은 걸 열어서 ‘회원배가운동’을 하는 것도

참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 얘기를 자꾸 하게 되

는데(웃음), 요즘 나이를 먹다보니 책을 제대로 못 읽겠어

요. 혼자 두꺼운 책은 못 읽겠더라고요. 그래서 지인들과 모

여 책 낭독을 몇 년간 해오고 있어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주춤하긴 했지만요. 민언련에서 독서모임을 한다면, 회원배

가운동으로 좋지 않을까 싶어요. 언론

을 바라보는 책들도 굉장히 많이 나와

있잖아요.

김경실 낭독회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 는 거죠?

진경희 먼저 책을 정한 다음, 모여서 책

을 읽어요. 읽다가 책 분량이 너무 많

으면 “집에서 어디까지 읽어 와라” 하

고 나서 각자 의견을 얘기해요. 책을

읽는 것과 독서토론을 병행하는 거죠.

만약 신화를 읽게 되면, 신화에 관계된

장소가 많잖아요. 거기 답사도 가보고, 답사하면서 책 내용에 대한 얘기도 할

수 있어요. 그러면 머릿속에 책 내용이

더 쏙쏙 들어오게 되죠. 민언련에서 그

런 활동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

김경실 민언련 회원들을 위한 분과활동 으로 고려해봄 직한 이야기네요.

진경희 민언련을 멀리서 지켜만 보시

는 회원분들도 민언련에 꾸준하게 관 심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민언련 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들이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이 올바르게 정립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다른 회원분

들도 민언련에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경실 민언련 활동가들 기운 낼 수 있 도록 한 말씀 해주세요.

진경희 민언련 활동가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덕분에 시민들

이 언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시민들

이 민언련을 잊지 않고 계속 후원하다 보면 분명 언론은 달

라질 겁니다. 파이팅 하자고요!

김경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김경실 이사

정리 김경실 이사 박진솔 활동가

사진‧동영상 이병국 회원

9 2022년 가을호

서면 회원인터뷰 | 최지현 회원

거짓·선동보도 그대로 믿는 헛똑똑이들, 정신 번쩍 들게 좀 해주세요

대선 결과 보고 바로 회원 가입

민언련 언제, 어떤 계기로 민언련 회원이 되셨나요?

최지현 민언련은 예전에 즐겨 듣던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

파이스’에 나온 ‘종편때찌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 되었어

요. 민언련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회원가입을 할 만

큼) 큰 관심은 없었어요.^^;;;

그러다 대선이 시작되면서 언론의 과장, 선동, 짜깁기 행

태는 심각한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

이 분통터졌어요. 3월 9일, 밤새 개표방송을 보고 출근하

자마자 언니(최지혜 회원)랑 통화를 했어요. 우리 아이들

이 살아갈 나라가 정말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될지

너무 걱정된다고 거의 울부짖었던 것 같아요. 그때 언니가, 이미 공정하지 않은 언론이 문제인데 더 큰 문제가 되기 전

에 ‘민언련이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후원해야 한다고 했어 요. 그래서 3월 10일 오후에 바로 회원으로 가입했어요.

민언련 요즘 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최지현 요즘 언론은 언론 같지도 않아서... 제가 뉴스를 통

해 알고 싶은 것은 누구의 의류 브랜드나 점심 메뉴가 아니

라 물가안정 대책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정책 같은 것이거든요. 사건사고 보도는 또 얼마나 자극적인지... 제

가 궁금한 것은 이후 대책이나 모두가 관심 갖고 알아야 할 시민의식, 제도 같은 것인데, 그런 보도는 가뭄에 콩 나듯 보이는 듯해 항상 아쉽고 화가 나요.

민언련 지금 민언련에서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이 어떤 것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지현 방송이나 신문이나 요즘은 숨 막힐 정도로 편향적 이고 자극적인 보도만 하는 것 같아요. 언론이 제 역할을

잘 못하고 있죠. 그런데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믿는 사 람들이 정말 많거든요. 저는 설계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직 원들 모두 학식과 전문성을 뽐내지만 언론보도만큼은 비 판 없이 여과 없이 믿어버리더라구요.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아요.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후속 보도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 하지도, 알고 싶어 하지도 않죠. 똑똑한 사 람들이라고 자부하면서 사실은 다 헛똑똑들이에요. 그런

10

사람들 정신 번쩍 들게 언론이 해야 하는 일이 무언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잘못 하고 있는 그 언론은 진짜 언론이 아니라고 적극 알리는 일을 많이많이 해주세요.

민주주의를 위한 언론인들 투쟁을 알게 해준

‘광주순례’

민언련 가입하고 바로 ‘광주순례’에 참여하셨는데 어땠나요?

최지현 광주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살았어요. 중학교 1

학년 때 사회 선생님이 5.18민주화운동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집을 보여주셨어요. 필터링 없이 적나라한 사진들을

보고 너무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나요.

직장 다니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정신없이 살다가, 아이 가 커가면서 역사관련 콘텐츠를 많이 접하게 해주려고 박 물관 투어를 종종 해요. 지난해 봄 5.18에 대해 궁금해 하 는 큰 아이의 말 한마디에 곧장 아이들 데리고 언니와 함께 5.18국립묘지와 전일빌딩에 다녀왔어요. 그때 언니가 민언 련 광주순례가 재개되면 같이 가보자고 했어요. 그리고 딱

1년만에 광주순례 공지가 올라왔는데, 제가 첫 번째로 접

수했다고 하더라고요. 1등. ^^

민언련과 함께 하지 않았으면 영영 몰랐을 언론자유를 위

해 생을 바치신 분들의 묘역을 참배하고, 그분들과의 일화

를 생생하고 위트 있게 들려주신 박성득 선생님 이야기와

유족을 만나뵙는 경험까지, 하나하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 아 있어요.

민언련 시사문제나 뉴스를 접하는 주요 매체는 무엇인가

요? 꼭 챙겨보는 매체가 있나요?

최지현 TV, 라디오 뉴스, 팟캐스트 가리지 않고 골고루 듣

고, 포털사이트 기사도 골고루 읽어요. 같은 사건을 얼마나

다른 시각으로 다루는지 궁금해서요. 대부분 울화통에 가

슴을 치면서 끝을 봅니다. 뉴스를 끊어야 내 마음에 강 같

은 평화가 올 것 같은데, 잘 안되네요.^^;;;

영화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 있었으면

민언련 회원활동으로 제안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최지현 이번에 회원의날 공지 보고 심쿵했어요. 정말 가고

싶었는데 지역에 있기도 하고,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 갔는

데 아쉬웠거든요.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도 비슷해요. ‘같

이 영화 보고, 이야기 나눠보는 것,’ 저는 주로 듣는 쪽이긴 하겠지만요.

민언련 만약 아무런 제약 없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다면 어떤 컨텐츠로 해보고 싶은가요?

최지현 아마도, 절대로,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 일이 없겠

지만, 해보면 좋겠다고 추천받은 건 있어요. 그림책 소개하

고 읽어주는 콘텐츠요. 제가 주1회 취학 전 아이들에게 그

림책을 읽어주는데요. 처음엔 그냥 읽어주기만 하다가 아

이들이 재밌어하는 모습에 점점 목소리 연기도 하게 되고, 매주 어떤 책을 읽어줄까 고민하며 이것저것 읽어봐요. 요

즘 그림책은 재미도 메시지도 놓치지 않는, 어른들이 읽어

도 좋은 책들이 정말 많아요. 아이들에게 책 읽어라 하지만

정작 책에서 손 놓은 지 오래된 어른들에게 그림책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서면인터뷰 조영수 협동사무처장

2022년 가을호 11

대면 회원인터뷰 | 신승은 회원

뉴스는 세상과 나를 연결해주는 것, 언론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정작 알아야 할 것들은 보도하지 않는 언론

김경실 민언련에 20대 회원이 별로 없어서 굉장히 귀하게 느

껴지는 회원이세요. 어떤 계기로 민언련에 가입하셨나요?

신승은 우선 언론의 역할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있었어 요. 학교에서도 ‘학생 자치언론’ 활동을 하고 있었고요. 그

러던 중 지금은 방송을 종료한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 > 영상에 민언련 활동가(당시 임동준 민언련 정책모니터팀

팀장)가 출연한 적이 있어요. 당시 GS25 집게손가락 포스

터를 시작으로 여러 기업에서 ‘집게모양 손가락 표시는 남

성 성기의 크기를 비하하는 것’이라는 남초 커뮤니티발 논

란이 있었는데 언론에서 어떻게 이 논란을 키우고 목소리

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는가, 얼마나 어떻게 보도했는가

등을 인터뷰이로 출연해서 말했거든요. 그때 모니터링을

비롯한 언론감시 혹은 비판을 어디서 하는지 궁금했고 민

언련 홈페이지 들어가보고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김경실 평소 언론에 관심이 많으셨군요. 지금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신승은 질문이 굉장히 광범위한데, 정치면 기사로 좁혀서

말씀 드려 볼게요. 저는 20대 대선이 첫 투표를 한 선거였

고, 이때를 전후로 좁은 의미의 정치, 여의도 정치 등에 관

심을 갖게 됐어요. 그러면 보통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

가 언론인데, 사실 이게 꼭 언론의 문제인가 아니면 정치

의 문제인가를 나누기 어려울 만큼 착종돼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하등 기사화할 필요가 없는 수많은 사건과

발언을 너무 많이 기사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시민으로서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기능을 정치가 지금 어떠한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는

가에 대해 알기 힘들게 보도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뉴미디어 특히 유튜브가

중심이 돼서 기성 언론이 충분히 다루지 못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대안적인 공간이 만들어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닷페이스가 올해 활동을 그만두는 걸 보면서 고민

도 많아지고 착잡했어요. 뭐랄까, 광고를 받지 않고 독립적

으로 자원을 마련해서 계속 목소리를 내는 식의 언론모델

이 굉장히 어렵다는 걸 느꼈거든요.

김경실 그럼 민언련의 여러 활동 중에 중점적으로 했으면

하는 영역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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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은 회원으로 오래 활동하거나 많이 관여한 사람이 아

니어서 민언련에서 무엇을, 심지어 ‘중점적으로’ 해야 되느

냐는 질문에 답하기가 좀 어렵네요. 대신 개인적으로 관심

갖고 있는 문제는 있습니다. 언론이라고 했을 때 보통은 보

도, 방송 등 이미 만들어낸 것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데, 언

론사 안에서 내용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 예를 들

어 미디어 노동 문제일 수도 있고요. 이런 것에 대해 조금

더 많이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민언련이 이런 데 좀

더 포괄적으로 관심 갖고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합 니다.

시민단체 ‘활발한’ 회원 되기, 2030만 어려운

문제 아냐

김경실 민언련뿐 아니라 다수 시민단체가 청년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소통방식이나 관심의 범위가 청년 세대, 흔히 말하는 2030과 잘 맞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청년층이 갖고 있는 세대적 특징을 고려했을 때 어 떤 단체나 조직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이 맞지 않아서 그 런 걸까요?

신승은 청년세대가 어떤 식으로 묶일 수 있는지 잘 모르겠 지만, ‘청년들이 어떤 조직과 단체에 소속해서 활동하는 것 이 낯설까?’라고 했을 때 이것이 청년세대에 국한된 문제일 까 싶어요. 제 주변을 보면 시민단체든 정당이든 조직에 소 속된 사람들이 많이 없는데, 그런 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큰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면 가장 가깝게는 노조 정도가 정말 쉽게 가입하고 자신들의 목소리가 어떤 식으 로 조직되는지 경험할 수 있는 곳인데, 노조도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일은 아니잖아요. 저도 사실 3~4월쯤 정의당에 당원 가입을 했지만 그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부담감이 있 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약간의 거부감, 왠지 모를 거부감

같은 것도 있고요. 어떤 단체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회비를 내는 것, 그 이상으로 활발하게 참여하는 회

원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김경실 현재는 쉬고 있지만, 민언련 ‘언론학교’는 시민들의

언론교육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언론학교를 다시 연다면, 어떤 강의가 개설되면 좋을까요?

신승은 언론인들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이 있기는 해요.

언론사에는 소위 학벌 좋은 분들도 많고, 굉장히 열심히

준비를 해서 언론사에 들어가는데 막상 언론인이 되고 나

면 ‘저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갔는데 왜 저 정도 수준

의 기사밖에 못 쓰는 걸까?’ 이런 의문이 늘 있어요. 각 언

론사마다 기사작성 가이드라인, 인권보도준칙, 재난보도

준칙 등등이 있을 텐데, 언론사의 보도관행 혹은 보도방침

이런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지 알고 싶어요.

그런데 사실 민언련 언론학교에서 취업 훈련이나 취재교육

을 할 것은 아니잖아요. 언론학교라는 게 아주 포괄적이고

다양한 위치에 있는 시민을 위한 것이라면, 민언련 정체성

에 맞게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하는 원

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을 수 있겠지요. 만일 언론인을 지

망하는 사람이 많이 모인다면, 구체적으로 기사작성 때 지

켜야 할 것, 젠더 감수성 같은 이야기를 해볼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해요.

해버리는 언론

김경실 광범위하고 공적인 질문만 한 것 같네요. 지금 개인

적으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뭔가요?

신승은 크게는 기후위기인 것 같고요. 좁게는 제 개인의 진 로인 것 같아요.

조영수 기후정의행동 캠페인에도 참여한 걸로 아는데요, 기

후위기에 많은 관심을 쏟고 계신 것 같아요. 언론에서 기후

위기 관련해서 눈여겨봤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보도나 콘텐츠가 있었나요?

신승은 언론에서 기후위기를 ‘사소화’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후위기의 중대성에 비해 많은 이슈 중 하나 정도

로 다루고 있다고 보이거든요. 중요성을 충분히 시민들한

테 알리고 정치권에 요구하는 게 언론의 역할일 텐데 못하

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좀 인상 깊은 보도라고 한다

면, 경향신문 기사였어요. 한국 정부는 탄소 배출량을 ‘0’

으로 만들겠다는 ‘넷 제로(net zero, 개인이나 회사, 단체

가 배출한 만큼의 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

2022년 가을호 13
현실로 직면한 기후위기조차 이슈거리로
‘사소화’

로 만드는 것)’ 시기를 2050년까지로 잡은 적이 있는데, 제주도는 2030년까지 ‘카본 프리 아일랜드(CFI, 탄소 배

출 없는 섬)’라는 목표를 세우고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프로젝트를 크게 세워서 진행했거든요. 그게 어떤 식으

로 이행됐고, 잘 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왜 그런지 경

향신문이 9편의 기획기사로 낸 적이 있어요. 아주 구체적

인 현실을 강조했고, ‘가보지 않은 미래지만 찾아볼 수 있

다’는 취지로 제주 카본 프리 아일랜드 사례를 왜 다루고

주목하는지 등을 강조했어요. 인상적이었습니다.

김경실 뉴스나 시사 문제를 주로 어떤 매체를 통해서 접하

세요?

신승은 SNS로 많이 접해요. 제가 팔로우하는 정치인이나

평론가, 기자들이 있고요, 요즘엔 네임드 기자들이 공유하

는 이슈나 논평 등을 중심으로 한번 필터링된 이슈를 접하

고, 좀 더 필요하다면 기사를 찾아보고요.

김경실 특별히 신뢰하는 매체나 기자가 있나요?

신승은 언론에 대한 신뢰는 ‘얼마나 나랑 비슷한 관점의 얘

기를 해주는가’랑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전제로 < 한겨레>나 <시사IN>을 먼저 봐요. 뭔가 좀 검색해보거나

찾아볼 일이 있으면 두 매체를 가장 많이 봐요. 그리고 (두

매체는) 단신을 잘 안 내잖아요. 한겨레도 많이 쓰긴 하지

만, 그래도 소위 말하는 다른 ‘주류언론’에 비해서는 그래

도 내용을 잘 채워서 낸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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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답한다면....

김경실 아무런 제약이 없이 유튜브를 하나 운영한다고 하면 어떤 내용의 유튜브를 운영해보고 싶으세요?

신승은 요리 유튜브를 하고 싶어요. 김경실 요리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신승은 최근 관심을 붙여보고 있어요. 채식을 한 지 3년 넘

었는데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 제약이 많거든요. 그래서 집

에서 해먹는 게 필요하다 생각하면서부터 요리를 좀 하고 있고요. 사람들이랑 같이 만든 요리를 나눠 먹는 시간과 자

리가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요리 유튜버를 하면 여러 가 지를 많이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레시피 공유 차 원도 있고요.

김경실 만약 자서전을 쓴다면 어떤 제목을 붙이고 싶으세 요? 혹은 신승은이라는 사람을 SNS에서 검색했을 때, 연 관 검색어로 어떤 게 함께 떴으면 좋겠어요?

신승은 저는 자서전을 쓰고 싶지도, 연관 검색어에 오를 만 큼 유명해지고 싶지도 않겠지만요. 그러나 이 질문이 의도 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취지에 답한다면, 어떤

정형화된 틀에서 거리를 두고 살고 싶어요. 사회적으로 공

유되는 평범함이란 게 있잖아요. 예를 들면 굉장히 안정적

인 물적 기반을 확보하고 적당히 가정을 꾸리는 거요. 이런

걸 무조건 피하겠다는 도그마가 있는 건 아니에요. 평범함

이라는 틀이 사실 도달하기 어려운 평범함인데, 이것에 도

달하지 못했다는 열패감을 갖고 싶지도 않아요.

불안하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정형화된 틀에

들어가지 않음에서 오는 불안도 잘 소화해낼 수 있지 않을

까 싶기도 해요. 최근 서울대 졸업 축사를 한 허준이 교수가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

쳐 그럴 듯한 병원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

지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는데, 굉장히 감명받았어요. 이 축사처럼, 이렇게 살고 싶다 정도의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았어요. 어머니도 있고, 대학

에 와서 만났던 많은 친구들과 선배들, 선생님들 그리고 그

들을 통해서 배웠던 것들, 이런 게 지금의 저를 구성하고 있

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저를 자유로운 사람으로 키워주

셨고, 대학에 와서는 제가 사회학과 학생이기도 해서 조금

더 사회적인 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일반적으로 내 삶과

관련 있는 게 아니면 좀 무관심해지기 마련인데, 공부를 하

면서나마 의식적으로 배워갈 수 있던 게 큰 영향을 주지 않

았나 싶습니다.

여전히 막강한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 간과하지 말아야

김경실 지금까지 질문에 대답만 하셨는데, 끝으로 하고 싶

은 말씀이나 묻고 싶은 게 있으면 해주세요.

신승은 사실 사람들은 언론에 많이 노출돼 있으면서도 막상

‘언론이 무슨 의미이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

는 것 같아요. 한때 ‘사람들이 신문을 더 이상 안 보고, 언론

은 이제 아무런 힘이 없다’는 말을 많이 했던 때가 있는데, 언론인들이 하는 기만적인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언론의 범

위가 굉장히 넓어지고 언론 소비방식이 다양해졌지만 아직

까지 기존 레거시 미디어가 갖는 영향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거든요. 사실 일주일만 뉴스를 안 봐도 세상이 어떻게 돌

아가고 있는지를 모르잖아요. 뉴스라고 하는 게 세상과 나

를 연결해주는 건데, 그 연결선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인 외에는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당

연한 것이라고 느껴서 그런 건지, 언론의 존재나 중요성을

논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많지 않거든요. 이런 것에 대해

고민하고 같이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경실 각 세대별로 사용하는 미디어도 다르고 언론에 대한

생각도 차이가 있을 텐데, 이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해 볼 기

회가 너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경실 지금까지 누가 가장 자신의 삶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 고 생각하세요?

신승은 어떤 한 사람에게 절대적인 자리를 줄 수 없을 만큼

인터뷰 김경실 이사 조영수 협동사무처장

정리 김경실 이사 김봄빛나래 활동가

사진 조선희 활동가

15 2022년 가을호

서면 회원인터뷰 | 최영묵 이사

주류 미디어에 주눅 들지 말고

즐겁게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자!’

미디어환경 크게 변했지만, 주류언론 지배방식은 그대로

민언련 언제, 어떤 계기로 민언련 회원이 되셨나요?

최영묵 1980년대 후반 대학원에 다니면서 지인들을 통해 민언련을 알게 되었어요. 1991년 군대에 갔다 온 후 민언 련(당시엔 민주언론운동협의회) 회원이 되었고 곧바로 정

책위원회에 합류하여 김동민 교수, 정용준 교수, 박형상 변

호사 등과 함께 여러 활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민언련 가장 인상에 남는 활동은 어떤 것인가요?

최영묵 초창기에는 이곳저곳으로 여름수련회를 다녔는데

여러 가지로 재미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신미희 간사 (지금 사무처장) 고향인 충북 괴산 화양동계곡으로 수련회

를 가서 ‘난장’을 벌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후 민언련에 서 언론학교, 대학언론학교와 같은 대중강좌를 시작했어 요. 입소문이 나서 한동안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 은 사람이 수강했고요. 사람들로 꽉 들어찼던, 그리 크지 않았던 당시 민언련 강의실 모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 습니다.

민언련 언론학자로서 <시민과 언론> 편집위원장으로, 정책 위원으로 오랫동안 민언련에서 활동을 해오셨는데, 그새 우리 사회도 많이 달라졌고 언론환경도 바뀌었습니다. 언 론운동이나 시민언론운동의 방향성에 대한 변화 같은 것 이 생기지 않았나요?

최영묵 디지털, 모바일, 글로벌화로 미디어 산업과 소비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처음 언론개혁운

동을 시작한 1990년대 초엔 사실 방송국 몇 개와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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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한겨레, 경향신문 정도가 대중매체의 전부라고 해도 과 언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언론시장과 산업은 빛의 속도로

변화해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론운동 방식은 3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다.

국내 언론운동의 딜레마는, 미디어환경이 크게 변했지만 본질적으로 조중동을 축으로 하는 국내 기득권 세력의 여

론조작과 지배방식은 변한 것이 별로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들이 건재하는 한 과거 방식의 언론개혁운동은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문제는 디지털 원주민 MZ세대를 어 떻게 언론운동 판에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있겠지요. SNS

나 유튜브로 미디어운동 영역을 확대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미디어 접근 쉬워진 세상, 이용 가능한 영역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자

민언련 신문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각종 정보를 얻는 통로는 다양해졌지만 시민들의 선택은 정치적 견해에 따라 진보, 보수로 양극화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정보 오 염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 민언련에서 어떤 활동 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최영묵 민언련은 객관과 가치 중립을 추구하는 ‘공공조직’

이 아니라 조중동과 같은 기득권 언론의 편파와 왜곡, 여론 조작과 부당한 국가영역 개입 행위를 지적하고 고발하는

시민언론단체라고 생각합니다. SNS 보편화로 세상과 여

론이 양극화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

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과 같은 공공미디어가 거

시적 공론장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민언련이 오랫동안

공영방송의 ‘공공성’ 문제에 집중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 해할 수 있습니다.

민언련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요즘, 그 자유를 가짜 뉴스 양산이나 혐오를 부추기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돈을 버는 데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언론운동에 힘을 보태온 시민들은 오히려 언론개혁에 회의감이 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언론학자로서 민언련 회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씀이 있을까요?

최영묵 한국 주류언론의 신뢰도는 수년간 세계 최하위 수 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자의 이탈과 광고주의 이동으

로 존망 위기에 처한 주류 미디어들은 오로지 돈벌이를 위

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언련 회

원님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심각한 ‘미디어 스

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누구나 미디어에 접

근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주류 미디

어에 주눅 들지 말고 유튜브 등 자신이 이용 가능한 미디어

영역에서 즐겁게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를 지를’ 필요가 있

습니다. 무력감, 귀차니즘, 패배주의가 가장 큰 적인 것 같 습니다.

민언련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데, 민언련은 물론

이고 다른 시민단체에도 2030 회원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시민운동의 미래를 위해 청년들이 시민운동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영묵 그들을 억지로 오게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함께 놀

수 있는 현실 공간과 미디어 공간을 확대해야겠죠. 동시에

민언련 관계자 모두가, 딱 한 명씩 젊은 회원 끌어들이기

(멘토와 멘티 식으로) 운동을 벌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 다.

민언련 만약 아무런 제약 없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다면 어떤 콘텐츠를 해보고 싶은가요?

최영묵 미디어의 흑역사, 민언련 자서전에 붙이고 싶은 제목은?

최영묵 다 지나가리라.

서면인터뷰 조영수 협동사무처장

2022년 가을호 17

[성명] 종편 재승인 심사위원 압수수색 강력 규탄한다

윤석열 정부는 감사원과 검찰을 동원한 언론장악 시도를 당장 멈춰라

감사원과 검·경찰 등 수사기관을 동원한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 감사원은 윤

석열 정부 출범 직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찍어내기를 위한 방송통신위원회 표적 감사에 들어갔다.

그러더니 9월 7일 난데없이 2년 반이나 지난 2020년 종편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TV조선 점수 조작

론’을 꺼내들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0년 방송‧미디어 등 5개분야 전문가 13인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TV조선, 채널A, YTN, 연합뉴스TV에 대한 재승인 여부를 4박 5일간

합숙심사로 진행한 바 있다.

감사원은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민간인 학자와 전문가로 조사를 확대했다. 9월 초 감사원은 방송

통신위원회 감사가 종료되기도 전에 일부 심사위원들이 TV조선 심사점수를 조작했다며 검찰에 사건

을 이첩했고, 검찰은 특수 및 공안 사건을 전담하는 특수부인 북부지검 형사5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학계, 전문단체, 시민단체 등의 추천 및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자격조건 기준에 따라 선임돼 독립적

이고 양심적으로 심사업무를 수행한 심사위원들을 마치 불법적 행위를 공모한 범법자로 매도하는 일

이 벌어진 것이다.

급기야 검찰은 이첩 16일만인 9월 23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해 일부 심사위원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학자의 자택과 학교 연구실은 물론이고 차량 및 휴대폰뿐

아니라 전문가가 소속된 시민단체 사무실까지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우리는 이전 정부가 임명한 방송통신위원장 강제 축출을 위해 적법한 절차에 따른 학자와 시민단체 전

문가의 심사활동까지 강제수사를 동원해 탄압하는 윤석열 정부의 반민주적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 윤

석열 정부는 언론장악을 위한 부당한 감사 및 수사를 당장 중단하고, 방송통신위원회 독립성을 보장

하라. 우리는 이번 검찰 수사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정신을 훼손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

임을 분명히 밝힌다.

2022년 9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18 핫이슈

[논평]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언론탄압 중단하고,진정한 사과부터 하라

※ 지면 관계상 논평 요지를 담았습니다. 전문은 민언련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9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터져 나온 대통령의 욕설과 비속어 파문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잇단 무리수 해명과 억지 주장으로 일관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 정언유착 등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에서의 조문 외교 논란,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 미국과의 성과 없는 ‘48초 환

담’ 등 각종 논란과 의구심만 남기는 무능한 외교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더니 결국 대통령으로서 품

위마저 손상케 하는 발언으로 국격마저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욕설과 비속어 파문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응은 실로 당혹스럽다. “XX들”에 대해서

는 수긍을 하면서도 대통령실은 15시간 장고 끝에 사과 대신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으로 말한 것이라

며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는다”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

는 무책임한 해명으로 일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다 귀국 직후 사과는커녕 ‘사실과 다른 보도’라며 언론에 비난의 화

살을 돌렸다. 윤 대통령은 9월 26일 출근길 기자들에게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먼저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

다”고 말해 국민을 공분케 했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으로 야당 탓, 국민 탓을 넘어 언론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첫

보도를 한 MBC와 더불어민주당의 정언유착까지 꺼내든 국민의힘은 MBC에 대한 국정감사와 소송전, 집단 항의방문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번 해외순방을 함께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십시오”라는 입

장문을 통해 “어떤 왜곡, 짜깁기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대통령실이 ‘날리면’으로 해명

한 이후 사설 “들리지 않는 대통령 말을 자막으로 보도한 MBC, 근거 밝혀야”(9월 27일)를 통해 MBC

에 보도 경위를 요구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사실 관계가 확인되기도 전에 정치권 일각의 설익은

문제제기와 일부 언론 보도로 인해 기정사실처럼 수용된 측면도 있다”(9월 26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분명한 사과를 촉구하며, 이를 MBC 등 언론 탄

압의 계기로 삼으려는 정치적 의도를 규탄한다. 사실보도에 충실한 언론사를 국회나 수사기관 등을 동

원해 탄압하려는 시도는 꿈조차 꾸지 말 것을 경고한다. 정부여당은 진실을 외면하고, 공의를 저버렸던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22년 9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19 2022년 가을호

이렇게 달렸어요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민언련은 매달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선정해 시상식을 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할 ‘좋은 보도’를 널리 알리고, 현장 언론인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시상식엔 회원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시상식 후 수상자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달의 좋은 보도상’ 추천은 언론인들이 직접 추천서를 내거나 민언련 활동가들이 모니터링을 통해 후보작을 발

굴합니다. 회원과 시민들이 추천해주셔도 됩니다.

언제든 민언련 이메일 ccdm1984@hanmail.net이나 전화 02-392-0181로 연락주십시오.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6월 비마이너 ‘탈시설 팩트체크, EBS 다큐프라임 ’아동인권 6부작-어린人권

7월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 2부작’, 한국일보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한 겨레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 한국일보 ‘치료감호의 눈물’

8월 MBC <뉴스데스크>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연속보도’,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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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민언련 주요 활동

‘지방 사라진 지방선거보도’ 평가토론회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보도 모니터링과 감시활동을 벌인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이 6월 15일(수) 오후 3 시, 민언련 교육관에서 이번 지방선거 보도행태에 대한 집중 분석을 통해 언론의 올바른 선거보도 방안을 모색하고

자 평가토론회를 열었습니다.

TBS 지방선거 특집 <우리동네 라이브>를 진행한 변상욱 대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민언련 조선희 미디어팀장과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은 △고질적 받아쓰기 △검증없는 정책보도 △정치권 행보

중계 등 되풀이된 선거보도 관행을 진단했습니다. 표세호 경남도민일보 자치부장은 지방선거 무관심을 타파하기 위

해 지역언론에서 시도한 긍정적 도전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토론자로는 박정희 부산민언련 사무국장, 노희승 경남민언련 사무국장, 이현경 옥천신문 편집국장, 이지완 TJB대전 방송 기획콘텐츠팀장,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가 나서 지역 현안을 부각하기 위한 유권자 친

화적 선거보도 방법론을 중심으로 열띤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방송장악 획책 국민의힘 규탄’ 언론・시민단체 기자회견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자유언론

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 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7개 언론・시민단체

는 7월 5일(화)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방송장악 획책 국민의힘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 언론・시민단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공영방송 독립성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은 외면한

채 방송통신위원장과 공영방송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방통위 흔들기를 포함한 일체의 언론통제, 방송장악 시도를 중단하라”며 여야 합의

를 통해 국회 안에 미디어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광범위한 여론을 수렴할 것과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지배구조

개선 법안을 하반기 국회 개원과 동시에 논의해 최우선 처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민언련에서는 이진순 상임공동대표, 채영길 공동대표, 신미희 사무처장, 조영수 협동사무처장, 조선희 미디어팀장. 김

진영·고은지·공시형·김봄빛나래 활동가가 참석했습니다.

21 2022년
가을호
사회자 변상욱 대기자(왼쪽에서 세 번째)와 주제발표자들 5명의 토론자들이 지방선거보도 개선방안을 토의하고 있다.

2022 여름 <대학언론강좌> 기본과정

레이아웃과 편집을 강의하고 있는 장수경 한겨레

1992년부터 방학마다 개설된 <대학언론강좌>가 올해 여름방학에도 열렸습니다. 대학언론인과 대학생을 위한 미디 어 실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대학언론강좌>는 이번엔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각각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현직 기자들이 언론 현장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는 ‘기본과정’은 7월 18일(월)부터 7월 22일(금)까지 기획과

아이템 선정, 취재 방법, 취재일지 작성법, 스트레이트 기사 쓰기, 인터뷰 기사 쓰기, 보도사진 찍고 활용하기, 제목 뽑

기와 기사 다듬기, 데이터저널리즘, 레이아웃과 편집 등 취재·기사작성·편집 등 10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강사로는 변진경 시사IN 기자, 박상규 진실탐사그룹 셜록 대표, 심수미 JTBC 기자, 조미덥 경향신문 기자, 이성원 서

울신문 기자, 한동오 YTN 기자, 배재만 연합뉴스 기자, 정한진 KBS 공영미디어 연구원, 박선영 한국일보 기자, 장수

경 한겨레 신문기자가 나섰습니다. 수강생들의 기본과정 만족도는 평균 4.5점(5점 만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났습

니다.

2022 여름 <대학언론강좌> ‘탐사보도’ 심화과정

2022 여름 대학언론강좌 심화과정은 ‘탐사보도’를 주제로 민언련과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공동주최했습니다. 8월 8

일(월)부터 8월 12일(금)까지 모두 10개 강의로 진행된 심화과정은 내로라하는 탐사보도 기자와 데이터저널리즘 전문

가들이 탐사취재 주제선정부터 기획, 취재방법까지 대학언론인의 탐사역량을 키우는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탐사전문매체 셜록 박상규 대표기자, 김효신 KBS 시사제작국 기자, 장슬기 MBC 기획탐사취재파트 데이터전문 기자, 박유리 한겨레 토요판 기자, 정진임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최윤영 뉴스타파 데이터개발팀장이 강사로

나서 실전 중심의 열강을 했습니다. 민언련과 셜록은 가장 우수한 취재기획안을 발표한 에그타르트팀에 ‘제1회 셜록

상’을 수여하고 취재 장학금도 전달했습니다. 팀별 실습으로 더욱 만족도가 높았던 심화과정은 평균 4.8점(5점)의 만 족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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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탐사보도 심화과정 수강생들이 수료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터뷰 기사 쓰기를 강의하고 있는 한동오 YTN 기자 제1회 셜록상을 받은 에그타르팀과 멘토 박상규 대표기자(왼쪽)

2022년 회원의날 참가기

그 모든 과정에서 두 사람은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외

면하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음악활동을 하지 않고 있

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내내 오랫동안 멈춰

있는 둘의 노래가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렇다면 둘의

음악은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궁금해졌다.

영화 상영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눈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특히 ‘좌파 가수’라는 수식어가 싫지는 않

냐는 질문에 “‘스스로 좌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좌파 가수’는 자랑스러운 수식어 아니냐”라고 대답했

던 게 가장 인상 깊었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 신념을 간

직하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조금은 알기에,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영화의 여운을 마음에 새기면서 집에 돌아와 정태춘의

<92년 장마, 종로에서>

고백하건대, 나는 정태춘과 박은옥을 나보다 한 세대 전의 이름이라고 여겼다. 정태춘과 박은옥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가요사전심의 폐지에 핵심 역할을 했고, 2016 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서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다

는 정도의 단편적 정보에 불과했다. 그래서 <아치의 노

래, 정태춘>을 보기 전에는 말로만 듣던 전설적인 인물 의 이야기가 궁금하면서도 영화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 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시대를 온몸으로 관통하며 살 아온 두 사람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누

구나 얼굴을 아는 유명한 대중가수가 늦은 나이에 청계

피복노조와의 만남을 통해 사회운동에 눈을 뜨고, 전

교조 해직교사들을 위해 전국 대학을 돌며 노래극 ‘송

아지 송아지 누렁송아지’를 공연하고, 평택 미군기지 확 장 이전 반대 투쟁에 나섰다가 벌금형을 선고받기까지

대표곡 중 하나인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들었다. “다

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

자들을 기다리지 마라”라는 그 유명한 가사를 곱씹는

다. 이 말은 누군가 바꿔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우리 자

신이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를 바꾸는 주체가 되어야 한

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주체를 우리는 ‘시민’이라고 부른다. 민주언론시민연

합이라는 단체명에도 들어간 그 이름. 때로는 너무 흔하

게 쓰여서 별 느낌 없이 받아들이기도 하고, 때로는 저

높은 곳에서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에 비하면 무

력한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름. 혼자

서는 약하지만 여럿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힘과 가능성

을 간직한 존재들의 이름, 시민.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은 두 사람의 신념처럼 끝끝내 우리가 지켜야 할 이

름, ‘시민’이라는 두 글자로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내

마음에 새겨졌다.

김경훈 회원

23 2022년 가을호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마음에 새겨진 두 글자

2022년 회원의날 참가기

서로의 든든한 ‘빽’, 민언련 회원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다큐멘터리 주인공 정태춘(가운데)과 감독 고영재(오른쪽)

“민언련 건물이 있는 이 땅은 매국노 이완용의 땅이

었습니다. 그리고 서촌 일대는 매국노 윤덕영의 땅이

17,000여 평이 되었으니 거의 매국노들의 땅이었다고

볼 수 있죠.” 민언련 ‘회원의 날’ 1부 서촌산책에서 ‘서

촌에서 북촌까지’ 역사산책 해설자로 나선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은 첫 설

명을 이렇게 했습니다.

회원의날 안내책자에는 서촌산책의 출발지 민언련 건

물(16:00)에서 영화관람 장소인 노무현시민센터 도착 (17:30)까지 순서가 자세히 열거되어 있었지만 시간상

산책길은 달라졌습니다. (서촌) 민언련➜사직단➜(경복

궁) 국립고궁박물관/영추문 ➜ 광화문 해태상➜ 동십자

각➜건춘문 ➜국립현대미술관 ➜정독도서관/성산문 집

터➜경기고(최초 중등 교육기관)➜(북촌) 윤보선 집터➜

헌법재판소와 600년 백송나무➜화가 춘곡 고희동 가

옥➜노무현시민센터까지였습니다.

서촌 민언련에서 북촌 노무현시민센터까지

‘빡센 산책’

민언련 건물 옥상에서 인왕산, 삼각산 등 산세를 보면서

조선이 한양을 도읍으로 선정한 입지조건에 대한 해설

로 시작한 서촌산책은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근현대사

와 관계된 인물과 장소를 중심으로 걸으면서 이어졌습 니다. 시간관계상 계획대로 다 돌아보지 못하고, 주옥 같은 설명으로 대체한 것이 많았음에도 거의 행군에 가 까운 ‘빡센’ 산책이었습니다.

저는 자원봉사자로 3조 깃발을 들고 걸었습니다. 어떤

회원은 “이번엔 한번 훑는 정도인데 다음에 다시 찾아 와서 찬찬히 봐야겠다”라고 하셨고, 지역에서 오신 회 원은 “서울에 살아서 좋겠다”며 “언제든 와서 찬찬히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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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으니 말이죠”라며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

했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다섯 시간은 족히 잡아야 할

스케줄인데 심화 산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갈 곳은 많고 시간은 짧고, 빠른 설명으로

대체해야 하는 신학림 전문위원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귀 쫑긋 세우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회원들

에게 전해졌을 것입니다.

진지함과 웃음, 관객과의 대화

1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한 제2부 ‘아치의 노래, 정태춘’

(감독 고영재, 113분)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은 노무현시

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

사회자로 호출된 김시창 이사는 녹슬지 않은 입담을 발 휘했고, 관객 퀴즈를 위해 사비로 정태훈님 책까지 꼼

꼼하게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대화 상대가 정태춘 님이

란 것이 부담되었을까요. 인터넷 발 잘못된 정보가 퀴

즈와 질문으로 나갔고, 정태춘·박은옥 두 분은 “‘탁발승

의 새벽노래’의 ‘한수’는 제 법명이 아닙니다. 전 법명을

가진 적이 없어 정정합니다.”, “전 정태춘

씨에게 첫 눈에 반하지 않았습니다. 첫

음정에 반한 것은 맞습니다”라며 위트

있게 답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회원들은 늦게까지 진지함과 웃음을 넘

나들며 경청했습니다. 웬만한 상업영

화들은 개봉 2~3주면 극장에서 바로

OTT로 넘어가지만, 고영재 감독은 이

작품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

다. 극장 재개봉도 생각하고 있고, 느리

게라도 ‘공동체 상영’ 형태로 이어가고

싶으며, 내년 5·18에 재상영도 고려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솟아오른 벅찬 감동 “함께여서 다행이다!”

퀴즈 선물을 안고 가는 늦은 귀갓길, 여 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창한 가을 주

말, 토요일 대낮에 민언련 장대 깃발과

조별 작은 깃발에 맞춰 60여 명 넘는 회

원들과 활동가들이 서촌에서 북촌까지

활보하며 걷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지나간

자리에 민언련 깃발을 꽂은 것 같았고, 왠지 모를 벅찬

감동까지 올라오는 건 저만이었을까요.

공교롭게 회원의날 전날인(9월 23일) 채영길 공동대표

가 2020년 종편 재승인 심사 관련해 검찰로부터 압수

수색을 당했습니다. 핸드폰까지 뺏기고 난 직후라 심적

으로 힘들었을 텐데 채 대표는 “집에 있었으면 더 침울

했을 거예요. 회원들과 함께 걷고 영화 보는 시간까지

가져 다행”이라고 미소 띤 얼굴로 말했습니다. “오늘 ‘회

원의 날’이 있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우리 민언

련 대표에게 회원들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

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민언련 회원들은 서로의 존재 그 자체가 자부심과 자

긍심이고, 든든한 ‘빽’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을 보면 민언련에 와보고 싶고 무엇이든 함께하

고 싶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을 확인한

‘회원의 날’이었습니다.

회원들이 민언련 깃발을 들고, 서촌에서 북촌까지 걸어가고 있다.

전미희 회원

25 2022년 가을호

2022년 여름 대학언론강좌 ‘탐사보도 심화과정’ 수강기

‘말 言’과 ‘밥’의 시간

2022년 여름 대학언론강좌 탐사보도 심화과정에서 우수한 취재기획안으로

제1회 셜록상을 받은 에그타르트팀이 멘토 박상규 셜록 대표기자(왼쪽)와 기뻐하고 있다.

큰일났구나...

7월이 다 지나가고, 지나간 만큼의 방학을 리필 받고 싶

다고 느낄 무렵이었다. 학구열에 대한 의욕이 활활 타

오르던 학기 중 어느 날 친구를 따라 신청한 <민언련

2022 여름 대학언론강좌 심화과정> 개강일이 성큼 다

가왔다. 강좌 이름 옆에 붙은 심화과정이라는 말에 덜

컥 겁이 났고, 5일 간의 여정이 시작하기도 전 밀려드는

폭우 소식과 태풍 소식에 한 번 더 겁을 먹었다. 개강일

이 되었고,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던 대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폭우를 뚫고 도착한 강의실에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흘렀다.

민언련의 역사와 지금을 보여주는 영상을 보고, 수강

생들이 각각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 언

론사 간부로서 좋은 것을 배워 후배들에게 물어다 주고

싶다는 포부, 탐사보도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바람

속에서 나는 글쓰기에 전환점을 맞고 싶었다는 소박하

고 개인적인 동기를 말하는 대신, 교지 편집위원으로서

다음번 교지에 탐사보도 기사를 실으면 어떨까 하는 생 각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던 것 같다. 자기소개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진실 탐사그룹 ‘셜록’ 기자님들의 소개가 이어지고, 이번 프로그램이 탐사보 도 기획안 대회를 통해 실제 탐사보도 취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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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야기를 듣고 큰일 났구나 싶었다.

이후 팀별 구성원과 담당 멘토 기자님이 발표되었다. 신

청자 중에는 코로나19와 폭우 등의 이유로 참가하지 못

하게 된 학생들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우리 조가 가장

적은 인원으로 꾸려졌다. 우리 팀의 멘토는 박상규 기자 님이었다. 지나고 보니 다른 팀보다 적은 인원수로 출발

하여 취재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고도 밀도 있

게 나눌 수 있던 것이 좋았다. 이에 더하여 박상규 멘토

기자님은 매일 우리 셋을 불러 점심을 사주시며,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주셨다. 처음에는 정말 기자님과 이렇

게 매일 밥을 먹는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하

기도 했는데, 기자님은 따뜻한 관심으로 우리를 북돋아

주었고, 언론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뿐 아니라 일상생활 에서 가지고 있던 고민을 편하게 나누며 취재 기획서를 위한 준비를 해나갈 수 있었다.

‘말’을 되찾아준다는 것

이번 심화과정은 탐사보도 취재 기획안을 실전으로 작 성해보는 것과 동시에 알찬 강의들로 꾸려졌다. 첫 강의 는 탐사보도를 개괄하는 셜록 박상규 기자님의 강의였

다. 박 기자님의 강의는 특유의 긴장감과 함께 듣는 이 로 하여 새로운 영감으로 충만해지게 하는 강의였다.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한 재심사건 취재사례를 바탕으

로 사회에서 침묵을 강요당한 자, 말을 박탈당해 억울

누명을 쓰는 순간에서조차 자신을 변호할 수 없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말을 가지지 못한

자들의 말을 되찾아 주는 것, 그 살아있는 말들을 지면

에 실어 사회로 되돌려 놓는 것이 장시간 깊이 파고드는

탐사보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묵직한 울림이 있는 강의였다.

이어지는 강의 또한 연일 나를 놀라게 했다. 김효신

KBS 기자님의 강의는 실제 농수산물 유통 탐사보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며 기자로서 맞닥뜨려야 했

던 어려움과 이를 타개해나갔던 기자님의 노력을 구체

적으로 알려줬다. 박유리 한겨레 기자님의 강의는 <형

제복지원 대하 3부작> 취재 사례와 더불어 내러티브 탐

사보도란 무엇인지, 내러티브 저널리즘이 필요한 이유

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꾸려졌다. 정진임 투명사

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센터장님은 실제 기자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여 언어화된 사실을 세상에 내어놓기 위

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과정인, 정보공개청구 방법론

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어느덧 강의 3일째로 접어들

무렵부터 나는 내가 단 한 번도 기자를 향해 ‘기레기’라

고 칭한 적은 없었지만, 이토록 좋은 기자님들이 많다

는 것에 놀라는 나를 보면서 그동안 언론에 대한 불신

을 나도 갖고 있었다는 성찰을 하게 되었다.

‘상’까지 받았다!

또 언제나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리고 전달하는 것은 기

자의 책무이며, 기자는 언어화된 사실을 만들어내는 중

요한 지식 생산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여실히 느꼈다.

장슬기 MBC 기자님은 데이터저널리즘 강의를 통해 언

론에서 한층 더 중요해진 데이터의 필요성을 알려주셨

다. 또한 최윤원 뉴스타파 데이터개발팀장님의 강의에 서는 취득한 데이터를 파이썬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익

혔다. 보도에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 찾아내는 방법을 배 울 수 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5일간 모두 10개의 탐사보도 실전 강의를 들었다. 이번

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더욱 취재에 열중하여 풍성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란 스스로의 기대도 커졌

다. 특히 우리 조는 이번 탐사보도 심화과정 마지막날

강의에서 발표한 취재기획안으로 ‘제1회 셜록상’을 받

았다. 하루하루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설

렜는데 상까지 받아 벅찼다. 우리 ‘에그타르트팀’은 이

번에 수상한 취재기획안을 실제 취재로 성공시키는 또

다른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에그타르트팀 (최명빈, 이민경, 최세희)

27 2022년 가을호

2022년 여름 대학언론강좌 기본과정 수강기

꿈에 한걸음, 놓칠 게 하나 없었다

하지만, 강의가 끝나고 몇몇 기자님들은 모든 과제를 첨

삭해주셨는데 감사했다. 실제로 ‘신문 레이아웃과 편집’

을 맡아준 기자님은 시간을 쪼개가며, 모든 레이아웃

과제를 살펴봐 주셨다. ‘인터뷰 기사 쓰기’와 ‘제목 뽑

기’ 등 강의에서는 모든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별도 파

일형식을 통해 전달해주셨다. 모두 다른 시각의 피드백

으로 미처 생각해본 적 없는 대목까지 직접 피드백 받 은 시간이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지난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2022 여름 대학언론

강좌 기본과정’을 수강했다. 나는 지난해 여름에 열린

‘2021년 여름 대학언론강좌’도 수강한 경험이 있다. 그

래서 ‘지난해와 강의 내용이 비슷하지는 않을까’, ‘똑같

은 내용을 두 번 듣는 것이 도움이 될까’ 등을 걱정했지 만 모두 기우였다.

지난해와 동일한 기자님들의 강의는 학보사 경험이 1년

이상 쌓인 나에게 배울 점을 가져다주었고, 처음 수강

한 기자님들의 강좌는 정말 새로웠다. 이번 대학언론강

좌를 수강하는 기간 내가 소속된 한성대신문사에서도

방중 회의 및 내부교육을 진행하던 터라 ‘힘들지는 않

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현직 언론인들이 경험한 재밌

는 일화와 다양한 노하우는 놓칠 부분 하나 없어 졸 틈

이 없었다.

이번 강좌는 지난해와 다르게 팀별 활동이 진행됐다.

교육을 시작하기 일주일 전 이메일을 통해 개인별로 과

제물을 공지 받았다. 시간상 이유에서인지 해당 과제를

팀별로 하나씩만 제출할 수 있는 점은 아쉬웠다. 나는 4

팀의 팀장을 맡았는데 팀원들의 과제 중 하나를 꼽아야

하는 과정이 막막하기만 했다. 모두 현직 언론인들로부

터 피드백 받을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모

습이 보여 더욱 마음이 쓰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취재일지 작성법’이다. 평소 아이템을 발굴해내는 과정을 어렵게 생각했는데 이번 강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 당시 ‘폭염’이라는 주제

로 아이템을 기획해보는 과제가 있었는데 어려운 부분

인 만큼 오래 고민했다. 강의 중간에 모든 수강생의 아

이템 과제를 피드백 하는 시간도 있었다. 참신한 아이템

을 가져온 수강생들을 보며, 나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

가 되기도 했다.

대학언론에서 활동하고 있고, 훗날 언론의 길을 희망하 는 사람으로서 배울 점이 많았다. 대학언론의 가치, 아 이템, 취재 및 기사작성법, 데이터 저널리즘, 레이아웃 등 신문에 필요한 실무를 하나씩 배울 때마다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기본과정 강의가 유익했기에 탐사보도 심 화과정도 신청하게 됐다. 앞으로 대학언론인을 위한, 언 론인을 꿈꾸는 학생을 위한 강의가 마련된다면 또다시 민언련과 함께할 것이다.

김지윤 한성대신문 부편집국장

28
2022 여름 대학언론강좌 기본과정 수료생들

이달의 모니터 보고서 ①

인하대 학생 사망 사건, 언론은 선정적‧성차별적 표현 쓰지 말라

연합뉴스·뉴시스 등 뉴스통신사 보도윤리 미준수 심각

7월 15일 오전 3시 50분쯤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에서 한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피해자는 이 대학 학생으로, 경찰은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그의 지인을 유력 용의자 로 보고 조사 중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 기준 가장 먼저 기사를 쓴 연합뉴스가 <“인하대서 여성 옷 벗은 채

피흘리고 쓰러져”…경찰 수사>라며 제목에 선정적 표현을 쓰자, 다수 언론이 뒤따라 ‘옷 벗은 채’, ‘탈의한’, ‘나체로’

등 피해자가 발견된 당시 상황을 선정적으로 묘사한 제목의 보도를 쏟아냈다.

연합뉴스‧뉴시스, 뉴스 통신사의 선정적‧성차별적 보도 시작

민주언론시민연합은 7월 15일 오후 3시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된 인하대 사망 사고 관련 뉴스를 전수

분석했다. 그 결과 발견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 선정적 표현을 제목에 가장 많이 쓴 언론은 YTN이다. 해당 표현

을 제목에 쓰진 않았지만 사진 기사를 24건 보도한 뉴시스를 제외하고 관련 보도를 가장 많이 한 언론은 각 4건을

보도한 YTN‧SBS였는데, YTN은 4건 중 3건에서 ‘나체로’, ‘알몸으로’ 등의 표현을 제목에 사용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가장 먼저 보도한 <“인하대서 여성 옷 벗은 채 피흘리고 쓰러져”…경찰 수사>에서

“인하대 캠퍼스에서 옷을 벗은 채 피 흘리고 쓰러져 있던 20대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전

했다. 그러자 이투데이‧천지일보‧SBS‧국민일보‧KBC광주방송 등이 뒤따라 모두 제목에 구체적‧선정적 표현을 사

용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신문윤리실천요강에 따르면 제3조 보도준칙에서, ‘범죄‧폭력‧동물학대 등 위법적이 거나 비윤리적 행위를 보도할 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저속하게 다뤄서도 안 된다’고 선정보도를 금지하고 있다. 사건 발생을 알리고자 한 의도였다 하더라도 ‘나체로’, ‘알몸으로’ 등의 선정적이고 불필

요한 묘사는 보도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제목 문제표현 분류 언론사 선정적 표현 사용한 언론사

연합뉴스, 이투데이, 천지일보, SBS, 국민일보, KBC광주방송, 뉴스1, 국제신문, 세계일보, 부산일보, 동아일보, 조선비즈, YTN, 뉴시스, 아이뉴스24, 서울경제, 뉴스1, 이데일리, 국제뉴스, 연합뉴스, 한국경제 TV, 디지털타임스, 매일신문, 한국일보, SBS, 내외경제TV, 직썰, 문화일보, 한국경제, MBN, 인사이트, KBS, 머니S, 위키트리, 매일안전신문, 뉴스핌, 머니투데이, 아시아경제, 이투데이, 굿모닝경제, 경인방송, 시사저널, 아주경제, 제주교통복지신문, 문화일보, 시사뉴스, 경인일보, YTN, 데일리안, 중앙일보, 인천 in, YTN, 부산일보, 중앙신문, 한스경제, 경기신문, 연합뉴스TV, 노컷뉴스, 세계일보, 서울신문, 매일경제, 로톡뉴스, 아이뉴스24, 뉴시스, 조선비즈, 톱스타뉴스, 천지일보, 톱스타뉴스

성차별적 표현 사용한

언론사

뉴시스, 연합뉴스, 한국면세뉴스, 디지털타임스, SBS, 문화일보, 인천투데이, 한국경제, 더드라이브, 뉴스핌, 아시아경제, 경인방송, 시사저널, 아주경제, 제주교통복지신문, 시사뉴스, 동아일보, 경인일보, YTN, 핀포인트뉴스, 중앙일보, 인천in, YTN, SBS, 핀포인트뉴스, 스포츠서울, 한스경제, 연합뉴스

TV, 싱글리스트, 인천일보, 아이뉴스24, 뉴시스, 조선비즈, YTN, 톱스타뉴스, 파이낸셜뉴스, 천지일보, 톱스타뉴스, 전국매일신문, 뉴스1, 연합뉴스, 국제뉴스

△ 인하대 학생 사망 사건 관련 선정적‧성차별적 표현 제목에 사용한 언론사(7/15) ©민주언론시민연합

30

한편 피해자의 신상을 두고 제목에 ‘여대생’이라는 성차별적 표현을 사용한 언론도 있다. 연합뉴스 첫 보도 이후 ‘여

성’, ‘20대 여성’이란 표현이 제목에 다수 등장했는데, 민간 뉴스통신사 뉴시스가 가장 먼저 <인하대서 여대생 옷 벗

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란 제목으로 보도한 데 이어, 연합뉴스가 <인하대서 옷 벗겨진 채 발견된 여

대생 숨져(종합)>란 제목의 후속보도를 내면서 ‘여대생’ 표현을 쓴 기사가 늘었다. 언론이 ‘클릭 수 장사’를 위해 발견

당시 상황을 선정적으로 묘사한 표현은 물론이고 ‘여대생’이란 성차별적 언어까지 추가한 보도를 쏟아낸 것은 아닌

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한국면세뉴스‧디지털타임스‧SBS‧문화일보‧인천투데이‧한국경제 등이 ‘여대생’을 제목 에 사용했다.

공적 지원을 받는 언론사는 보도 윤리 준수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

연합뉴스와 뉴시스는 우리나라 3대 뉴스통신사이다. 뉴스통신사 기사는 해당 통신사뿐만 아니라 전재계약을 맺은

다수 언론사를 통해 다시 보도되는 만큼 더욱 엄밀하게 보도윤리를 준수해야 한다. 이번 사안의 경우 연합뉴스에

서 ‘옷 벗은 채’라는 표현을, 뉴시스가 ‘여대생’이라는 표현을 먼저 사용하자 다른 언론이 그대로 받아쓴 것으로 보 여, 뉴스통신사의 보도윤리 미준수가 여러 차례 지적된 만큼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연합뉴스는 최근 일본 아

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에서도 피 흘리는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써 민주언론시민연합이 <‘클릭’

노린 아베 전 총리 피격 사진, 49개 언론 모자이크 없이 도배>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연합뉴스는 2003년 뉴스통신

진흥법 제정 이후 정부 구독료 지원 명분으로 매년 300억 원대에 달하는 공적 지원을 받고 있는 국가기간뉴스통신

사인 만큼 보도윤리 준수에 더욱 철저히 나서야 할 것이다.

선정적 표현 없이도 충분히 보도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구체적‧선정적 표현 없이 보도한 기사도 있다. SBS는 오전 7시 58분 경 송고한 <“인하대서 여성 옷 벗은

채 피 흘리고 쓰러져”…경찰 수사>란 기사에서는 제목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옷을 벗은 채 피 흘리고 쓰러져 있던”

이라는 선정적 표현을 썼습니다. 하지만 오전 9시 41분 경 <“인하대서 여성 피 흘리고 쓰러져”…경찰 수사>라는 제목

으로 바꿨고, 기사 본문에서도 발견 당시에 대한 구체적‧선정적 묘사를 피했다. 선정적 표현 없이도 충분히 해당 사

건을 보도할 수 있다는 사례이다.

일부 언론은 제목에서 문제 표현을 쓰지 않았으나 기사 본문엔 그대로 적기도 했다. 기사 본문에 사용한 선정적 표

현 역시 해당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데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절제돼야 한다.

앞으로 추가 보도에서는 선정적‧성차별적 표현 등이 사용되거나 사건 명명 과정에 쓰이지 않도록 모든 언론이 유의

해야 할 것이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7월 15일

31 2022년 가을호
오후 3시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된 인하대 학생 사망 사고 관련 기사 전체 * 이 글은 ‘신문방송모니터’ 요약본으로 전문은 민언련 홈페이지에 실려 있습니다.(2022. 7.15)

이달의 모니터 보고서 ②

수도권 폭우 ‘받아쓰기’ 보도, “대통령님 파이팅”과 다를 바 없다

대통령실 발표 검증 없이 ‘똑같이’ 전달하는 언론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8월 8일 저녁부터 9일 새벽까지 자택에서 정부 관계자와 통화하며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

을 보고받고 업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다수 언론은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전화로) 실시간

으로 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는 대통령실 발표를 검증 없이 그

대로 전하기에 바빴다. 대통령실 발표와 정치권과 시민 비판을 함께 전한 언론사들도 검증 없이 단순 나열한 수준 에 그쳤다.

구분 언론사

대통령실 발표 검증 없이 전한 언론사(35개사)

대통령실 발표와

정치권‧시민 비판

함께 전한 언론사 (22개사)

매일신문, 조선일보, 매일경제, 프레시안, 서울신문, 이투데이, 부산일보, 대전일보, 디지털타임스, 매일안전신문, 세계일보, 조선비즈, 신아일보, 아주일보, 동아일보, MBN, 브레이크뉴스, 국제신문, TV 조선, 헤럴드경제, SR타임스, 여성신문, 이데일리, 데일리안, 문화일보, 뉴시스, 연합뉴스, 위클리오늘, 뉴스1, 뉴스토마토, 뉴데일리, 싱글리스트, 여성조선, 위키트리, 워크투데이

한국면세뉴스,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데일리한국, 매일경제, 오마이뉴스, 파이낸셜뉴스, 여성신문, e대한경제, 헤럴드경제, UPI뉴스, 이데일리, 더퍼블릭, 중앙일보, 대전일보, 국제신문, 시사위크, 싱글리스트, 인사이트, 경향신문, 내외경제TV

받아쓰기에서 한 발 더 나간 대통령 자택 업무 지시 ‘띄워주기’

조선일보 <윤 대통령 서초동 자택 주변 침수…새벽까지 전화로 상황 챙겨>(8월 9일 이가영 기자)는 제목부터 윤 대

통령의 업무 지시를 상세히 강조했고, 월간조선 <구멍난 하늘, 밤 지샌 윤석열…도로 마비에 자택서 상황지휘>(8월

9일 최우석 기자)도 제목에서 윤 대통령의 자택 업무 지시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부각했다. “(현장에 방문하지 못

해) 발만 동동 구르던 윤 대통령은....결국 자택에서 밤을 새워가며 상황을 지휘했다”며 윤 대통령의 초조한 심경까 지 묘사하고, “(윤 대통령이 출근시간 조정, 위험지역 사전 주민대피 등) 지시를 신속하게 내린 데”는 “(윤 대통령 자

택 주변) 침수 피해”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자택 주변 침수와 신속한 지시를 연결시키기까지 했다.

경향신문 <‘물폭탄’에 출근길 아수라장···“대통령도 재택하는데 우린 왜 안 되냐”>(8월 9일 이유진·유경선·박하얀

기자)에 따르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무정부 상태’라는 단어가 1만 회 이상 언급되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대통령 지시가 신속하고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더불어 대통령의 전화 업무 지시가 부적절했

위기 대처 판단할 ‘퇴근길 침수 발견’ 발언,

32
대통령의
보도 안 하거나 비판 안 하거나 ‘퇴근길에 침수상황을 봤다’는 윤 대통령 발언을 전한 언론사는 39개사이다. JTBC, MBN, TBS 등 26개 언론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 ‘윤석열 대통령 전화 지시’ 보도행태별 언론사 분류(8/9~8/10)

대통령 발언에 별도 비판 없이 정치권과 시민의 비판을 함께 나열하듯 전하는 데 그쳤다. 대통령 발언과 비판 목소

리를 함께 전한 언론사는 경향신문, 민중의소리, 오마이뉴스 등 9개사뿐이다.

구분 언론사

‘퇴근길 침수 발견’

비판 없이 전한 언론사 (4개사)

‘퇴근길 침수 발견’, 정치권과 시민 비판 함께 전한 언론사 (26개사)

‘퇴근길 침수 발견’ 비판한 언론사 (9개사)

KBS, YTN, MBC, 파이낸스투데이

조선비즈, YTN, 디지털타임스, KBS, 헤럴드경제, 이데일리, 오마이뉴스, 뉴스토마토, 더팩트, 고발뉴스, 파이낸셜뉴스, 내일신문, 민중의소리, 세계일보, MBN, 미디어오늘, 강원도민일보, JTBC, 경기신문, 뉴스민, 프레시안, 뉴스1, OBS, KBC광주방송, TBS, 굿모닝충청

경향신문, 민중의소리, 위키트리, 허프포스트코리아, 파이낸셜뉴스, YTN, 오마이뉴스, 문화저널21, 매일일보

△ 윤석열 대통령 ‘퇴근길 침수 발견’ 발언 보도행태별 언론사 분류(8/9~8/10)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미 실행하고 있는 ‘수위 모니터 시스템 개발 지시’도 의구심 없이 그냥 전하기만

윤 대통령은 환경부에는 “국가 하천, 지방 하천, 지류 전반의 수위 모니터 시스템을 개발”하라고 지시했는데, 곧바로 해당 시스템은 이미 6년 전(2016년) 구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 지시사항이 이미 6년 전 개발됐다며 문제점 을 지적한 언론은 12개사, 그중에서도 대통령 발언을 검증 없이 전하는 보도 없이 문제점을 지적한 곳은 한겨레, 국 민일보, 부산일보, 매일신문, 미디어스, 문화저널21, 조세일보, 세계일보 등 8개사이다. 구분 언론사

대통령 지시사항

검증 없이 전한 언론사 (50개사)

KBS, 서울경제, 뉴스핌, 이투데이, 파이낸셜뉴스, 조선비즈, 프라임경제, 뉴스1, 굿모닝경제, 서울신문, 머니투데이, 뉴시스, 연합뉴스, 동아일보, 이데일리, 뉴스토마토, 신아일보, 뉴스웨이, 뉴데일리, 대전일보, 헤럴드경제, 매일경제TV, 아주경제, 중앙일보, 시사저널, 한국농어촌방송, 펜앤드마이크, 문화뉴스, SBS 비즈, e대한경제, 서울이코노미뷰스, YTN, 위키트리, SBS, 싱글리스트, 노컷뉴스, 연합뉴스TV, 디지털타임스, 경인일보, KTV국민방송, 투데이신문, OBS, 파이낸스투데이, 한국경제, 경상일보, 전국매일신문, 파이낸셜뉴스, 조선일보, 인사이트, 공감신문

문제점 지적한 언론사 (12개사) 위키트리, 한겨레, 서울신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일보, 부산일보, 매일신문, 인사이트, 미디어스, 문화저널21, 조세일보, 세계일보

대통령 지시사항

참사 키운 오보, 세월호 보도 이후 ‘받아쓰지 말자’는 다짐 벌써 잊었나

2014년 4월 20일 한국기자협회는 「세월호 참사 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언론은 “신속함에 앞서 무엇보다 정

확”해야 하며, “보도된 내용이 오보로 드러나면 신속히 정정보도를 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번에

도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대통령실 발표를 사실 확인 없이 받아썼다.

8월 8일,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아리랑TV 기자가 “대통령님 파이팅”을 외쳤고, 이에 대한 언론의 비판 이 이어졌다. “대통령님 파이팅” 같은 발언만 부적절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실 발표나 대통령 발언을 아무 검증 없 이 받아쓰는 것도 노골적인 응원 멘트처럼 ‘대통령의 응원단장’이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33 2022년 가을호
8월 9일~1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된 윤석열 대통령 집중호우 관련 기사 전체 * 이 글은 ‘신문방송모니터’ 요약본으로 전문은 민언련 홈페이지에 실려 있습니다.(2022. 8. 11)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민언련

2022년 6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비마이너 ‘탈시설 팩트체크’(5/21~24)

강혜민 편집장, 하민지·허현덕 기자, 김도현·최한별 기고

선정사유 비마이너는 조선닷컴에 실린 탈시설 장애인

관련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해 탈시설을 둘러싼 잘못된 사

실관계를 바로잡고 장애인의 탈시설-자립생활 권리를 자

세히 풀어냈다. 장애인 전문 매체로서의 전문성을 드러내

며 허위 정보를 구체적으로 검증해 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

가를 받았으며 비마이너가 지속해서 장애인 인권 보도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수상소감 (강혜민 편집장) 귀한 상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합니다. 수상소감을 고민하다가, 비마이너가 왜 존재하는

가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비마이너는 2010년 만들어졌는데요. 그때는 진보적 장애

인 운동이 확장되는 가운데 이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기 위

해 비마이너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어요. 언론은 공적 기

록을 남기는 곳인데, 공적 기록은 사회의 기억이 되어 잊히

지 않게 되니까요.

그러다가 2022년이 먼 훗날 어떻게 기억될까 생각해봤습

니다. 언론이 오지 않아도 장애인들은 삭발투쟁을 하고 오

체투지로 지하철투쟁을 합니다. 이런 투쟁들을 과연 사회

가 기억해줄까 하는 의문도 들었죠.

탈시설에 관한 잘못된 보도는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게 중

요한데요. 민언련에서 이달의 좋은 보도상으로 선정해주

셔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벅찹니다.

탈시설은 장애인의 삶이 걸린 문제입니다. 멈출 수 없는 싸

움이기도 하고요. 잘 싸울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가져주시

기 바랍니다.

2022년 6월~2022년 8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는

총 9편의 보도가 선정됐습니다.

각 수상작의 선정사유와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을 만나보세요!

EBS 한국교육방송공사

<EBS 다큐프라임>

‘아동인권 6부작-어린인권’(5/9~24)

빈정현·이희원 PD, 김미지·정명 작가, 김상민·이원석 촬영감독, 이주현·오연지 취재작가, 김다비·조

현지·김새림·탁은경 AD

선정사유 <EBS 다큐프라임> ‘아동인권 6부작-어린

인권’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아동 인권의

현주소를 살펴본 기획으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대화를 통해 아동 인권을 되돌아보는 모습을 그렸다. 특히 아동학 대에 대한 문제를 다각도로 짚어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아동을 어리고 미숙한 존재로 보는 그릇된 인 식을 바로잡고 ‘존중받는 경험을 한 아동이 존중하는 어른 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수상소감 (빈정현 PD) EBS가 처음 받은 민언련 이달 의 좋은 보도상인데요. 가문의 영광이 될 것 같습니다.

‘어린인권’을 통해 <다큐프라임> 주 시청층인 40~60대 시

청자분들께 아동인권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 기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아동학대 뉴스를 보면 분노와 혐오, 동정 같은 감정이 생

겨 다른 생각을 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그런 감정들이 많

은 걸 가리고 본질을 휘발시켜버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의 본질이 일순간 휘발되지 않고 머리와 마음을 움직

이는 생각을 만들고 싶다는 게 저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큰

34
이달의 좋은 보도상

동력이 되었습니다.

어른이 된 아동학대 피해자, 보호종료 아동, 위탁부모 등, 프로그램에 용기 내 출연해주신 많은 분들께 참으로 감사

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어린인권’을 제작하면서 어려운 순간이 참 많았는데 그때

마다 머리를 맞대주신 모든 스태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2022년 7월

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우크라이나

2부작’ (6/2~3)

윤재완 독립PD, 전인태·김동렬·허유리 PD, 조정화·김문수 작가

선정사유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우크라이나 침

공 100일 특집 2부작’은 우크라이나 전장 한가운데서 직

접 취재하고 목격한 ‘사실적인 전쟁 이야기’를 현지 시민의

목소리로 담았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시각으로 우크라이나 실상을 전달해 전쟁의 목격자

이자 기록자로서 역할을 충실했으며, 영상매체의 힘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수상소감 (김동렬 기자)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윤재완 독립PD의 수상소감을 전합니다. “끊이지 않는 폭

격으로 아직도 지하실에 살고 있는 루다밀라 할머니와 알

렉산더 씨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촬

영하는 동안 각국의 수많은 저널리스트를 보았지만 한국

정부의 여권법으로 인해 한국 언론인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무척 씁쓸했습니다.”

윤재완 PD가 우크라이나 불법 입국으로 취재하고 촬영한

지라 방송을 해도 되는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목숨 걸고 촬영한 영상을 버리는 것은 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며, 국민 알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해 방송을 결정했습니다.

여행금지국 지정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는 비교적 안전

한 지역에서 외교부의 예외적인 입국 허가를 받아 단기간

촬영할 수 있으며, 윤재완 PD와 같이 장기간 현지 촬영은

불가능합니다. 2004년 김선일 씨 사건으로 현재의 여권법

이 생겨났는데, 분쟁지역 취재를 막고 외신만 받아쓰게 하

는 낡은 규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겨레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

(6/10~16)

김지은·김가윤·정환봉·이유진·방준호·장예지 기자

선정사유 한겨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의 허위 스

펙을 취재하고 ‘스펙 공동체’를 만들어 편법 스펙을 만들고

있는 한국 엘리트들의 ‘글로벌 스펙 산업’에 대해 보도했

다. 특히 글로벌 대필 산업에 집중해 논문 대필은 ‘계약 부

정행위’라고 비판하고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짚었으며, 특

권층의 ‘허위 스펙’ 추앙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 보도였다

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소감 (정환봉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취

재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습니다. 지금껏 보지 못

했던 형태의 논문 대필과 각종 의혹, 스펙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말입니다. 취재를 하면서 ‘이렇게 심각한 세계가 있었

구나’ 하고 생각했죠.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사

실도 확인하게 됐습니다.

컨설팅 회사에 학부모로 위장해서 상담을 받는가 하면, 논

문 대필을 해주는 케냐인이나 제3세계 국가에 있는 지식

인을 통해 한국인 의뢰가 얼마나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이

런 형태의 편법 스펙이 가진 문제도 보도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30대 상장기업 사내이사를 조사해봤더니, 가면 갈수록 외국 대학교나 대학원 졸업을 최종학력으로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외국 대학에 진 학하는 걸 단순히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 우리와 무관한 일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한국 사회로 돌아와서 보

다 높은 임금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보도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35 2022년 가을호
침공 100일 특집

한국일보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6/23~28)

조소진·이정원 기자

선정사유 한국일보는 편법과 반칙이 난무하는 국내

외 입시컨설팅 실체를 집중 취재해 특권층의 ‘편법 스펙 쌓

기’ 실체를 보도했다. 학벌과 사회적 지위를 물물교환 대상

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이번 보도는 특

권층 부의 대물림으로 자리 잡은 잘못된 욕망은 공동체의

위협이 된다고 짚고, 한국식 사교육의 문제를 다방면에서

살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수상소감 (이정원 기자) 상은 언제 받아도 좋지만 ‘비

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기획으로 이달의 좋은 보도상

을 받은 건 유독 의미가 깊습니다.

미국에 가겠다는 결정을 하고 바로 3~4일 뒤에 떠나는 비

행기 표를 끊었습니다. 이렇다 할 접점 하나 없이 떠나는

길에도 ‘이게 맞나’ ‘미국까지 가서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

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도착과 동시에 기자 두 명이 이

산가족처럼 완전히 떨어져 각자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취재

했고 밤 12시에 상공에서 서로 취재한 내용을 공유했습니

다. 그렇게 3일 정도 지나고 나니 지면안이 나오기 시작했 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위성만 가지고 시작한 취재였습니다. 편법

과 위법으로 얼룩진 욕망마저 정당화할 수 없고, 그에 대

한 문제 제기는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취재한

후에는 4회 차로 지면을 크게 벌려 쓰게 됐고요. 그런 모든

과정이 좋은 저널리즘에 부합한다는 것을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통해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일보 ‘치료감호의 눈물’(6/14~30)

전혼잎·최나실·최은서 기자

선정사유 한국일보는 치료감호소 수감 경험이 있는

정신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을 중심으로 치료와 돌봄 부재

가 만들어내는 비극을 집중 취재했다. 한국일보의 이번 보

도는 객관적 자료와 풍부한 인터뷰로 대중의 편견을 완화

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정신장애 당사자와 직접 대화하려

는 기자 취재 태도와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사실을 잘 풀

어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소감 (최나실 기자) 기사를 관심 갖고 읽어주시고

상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정신장애인, 발 달장애인 이슈에 계속 관심 가지라는 응원으로 받아들이 겠습니다. ‘치료감호의 눈물’을 준비하며 고민이 참 많았습

니다. 정신질환자, 발달장애인은 쉽게 사회구성원으로 받

아들여지지 못하고 혐오와 멸시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 은데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처럼 100% 무

해하다는 걸 입증하지 못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정신질환

자나 발달장애인을 병원, 시설, 집안, 감옥 등에 평생 가둬

두라는 댓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더군다나 범법 행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나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따뜻할 수 없습니다. 범죄를 정당화할

수 없고,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함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기에 기획을 준비하는 게 쉽진 않았습니다. 하지

만 정신질환자와 발달장애인을 무조건 혐오하고 사회로부

터 무기한 격리하는 게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기사를 쓰게 됐습니다.

2022년 8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MBC <뉴스데스크>

(7/15)

김세진·이다현·이재경·허주희·한범수 기자

선정사유 MBC는 선거법을 위반하고도 보전 받은 선

거비용을 미반납한 채 재출마를 반복하는 후보자와 관리·

감독에 손 놓은 선관위‧세무서의 책임 방기 문제를 지난 5

월에 이어 지방선거가 끝난 뒤 다시 한번 짚었다. 실제 정부

의 세금 징수를 이끌어내고 소멸시효 이후에도 미반환 선

거비를 징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호평 받았다. 특히 5 개 지역 기자들이 합동 취재한 협업의 결과물로 주요한 선

거 문제를 잊지 않고 되짚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수상소감 (김세진 기자) 선거비는 국세입니다. 모든 국 세는 5년이 지나면 안 내도 됩니다. 그래서 당선되지 않은 정치인이 선거비를 안 내고 꽁꽁 숨어 있다가 5년이 지나 면 ‘미반환’이 돼버립니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다시 낼 수 없습니다.

36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연속보도’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은 이미 기획취재부가 2018년 관

련 보도를 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선거비 미반환 정치

인 120여 명 중 다시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을 취재하기 로 했습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출마자가 결정된 후, 지역

MBC팀이 각 후보를 따라 다니며 취재했습니다. 출마자는

선거비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돈이 없어서 안 냈다”는 대답만 반복했습니다. 실제로 서류를 보면 돈이 없는 게 맞 습니다. 자기 재산이 없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취재팀이 출

마자 재산이 있을 만한 곳에 다 가봤습니다. 자기 재산은 없습니다. 그런데 집이 대궐만 합니다. 전부 배우자나 자녀 재산이겠죠. 그런 부분까지 취재해서 선거비 미반환 정치

인 주장을 무력화해보고자 했습니다.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7/17~31)

이호준·이연우·한수진·이은진 기자

선정사유 경기일보는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청년

농부 육성 정책에도 청년농부가 경기도 농촌에 정착하지

못한 채 떠날 수밖에 없는 정책적 한계를 집중 보도했다.

청년농부의 현실적인 고민을 인터뷰를 통해 상세히 풀어 낸 이번 보도는 지역지로서 경기지역 농촌소멸의 정책적 원인을 짚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청 년’과 ‘농촌’이라는 소외받기 쉬운 주제를 밀도 있게 담아 낸 점도 돋보였다.

수상소감 (한수진 기자) 보도 이후 경기도에서 별도 대 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는 반응이 나와서 굉장히 의미 있 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니 더욱 뜻깊습니다. 뜻깊은 상을 주신 민주언론시민연합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취재과정에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좋은 내용이

아니다 보니 더욱 그러 했습니다. 실패해서 돌아온 청년농

부를 만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는 저희가 직접 농촌 현장을 돌아다니며 청년분에게 소개

를 받거나 알음알음 취재했습니다. 청년농부에서 다시 직 장인으로 돌아오는 등의 결정을 내린 분들을 어렵게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취재한 만큼 기사에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실을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 이렇게 좋은

기사를 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취재과정에서 큰 도움을 주신 이용성 편집국장님과 취재

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신 이호준 경제부장, 함께 고생

한 경기일보 경제부 K-ECO팀 팀원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

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7/11~20)

장필수·정환봉·김가윤·최재봉·백소아 기자

선정사유 한겨레는 청년 산업재해의 상해 유형과 재

해 발생 경위 등을 전수 분석해 청년 산재 노동자의 고통과

산재보험 제도의 문제점을 짚었다. 일터에서 살아남은 노

동자의 목소리에 집중해 더 많은 죽음을 막아야 한다고 강

조한 이번 보도는, 산재는 끝났지만 재난은 끝나지 않았다

며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아가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청년 산재를 기록하고, 신문 지면을 통해 산

재의 심각성을 잘 드러내 매체별 특성을 잘 살린 점도 호평

받았다.

수상소감 (정다솜‧백승윤 기자) 한쪽 무릎 아래를 잃었

지만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산재 노동자 한 분

이 <한겨레21>에 기고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공사장에서

일하던 중 다리가 잘리는 사고를 당했는데,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다 보니 다리를 잘리고 나서도 최저임금 정도의 산재연

금만 받더라는 내용이었죠. 병원에 가니 본인 같은 사람이 너

무 많더랍니다. 그분께 전화를 드렸어요. 장해등급이 몇 등

급 나오셨냐고 하니, 4급이 나왔대요. 4급 위에 또 있냐고 하

니, 1, 2, 3급이 있대요. ‘1, 2, 3급은 도대체 어떤 분들인가’

하는 생각에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1만 명이 넘는 산업재해 중장해인 중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산재연금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2030에 주목했습니다. 산

업재해 중장해인 통계가 왜 나오지 않는지 고용노동부에 문

의하자 ‘죽는 노동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습

니다. 앞으로는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고용노동부에서 관련 통계를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37 2022년 가을호

응원해요, 이렇게 지내요

응원해요

가들을 응원하러 방문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활동가들에

게 선사한 ‘1인 1팥빙수’는 맛도 맛이려니와 양도 많아 출

출한 배를 채워주었습니다.

• 채권병 회원이 6월 15일(수) 아이스크림

을 사들고 민언련을 방문했습니다. 정의

당 지역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채 회원은

이날 언론문제에 관심 많은 장석호 정의당 청년정책위원

과 함께 왔고, 장석호 님은 회원가입과 함께 마침 교육관에

서 진행된 지방선거보도 토론회를 방청하는 열의를 보였 습니다.

• 대안교육공간 ‘민들레’ 학생 10명이 6월 24일(금) 프로젝

트를 진행하던 중 언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지도

교사와 함께 민언련을 찾았습니다. 조선희 미디어팀장이

‘언론이 이래도 되나?’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

눴습니다.

• 일본 ‘표현의 부

자유전 도쿄실행

위원회’ 오카모토

유카 공동대표가

7월 21일(목) 민언

련을 찾아 신미희 사무처장과 일본 대학 교수 출신의 이홍

천 정책위원을 만나 한국 시민언론운동 및 민언련 활동에

대해 대화했습니다. 오카모토 대표는 9월 27일(화) 2차로

방문해 일본 시민을 상대로 한 미디어강좌를 제안했고, 11 월 9일(수)부터 격주로 3강에 걸쳐 ‘미디어감시’ 강좌를 진 행하고 있습니다.

• 아영미 회원님

이 8월 4일(목) 개

인 일정으로 서촌

을 찾았다가 팥빙

수를 사들고 활동

• 정동익 고문님이 8

월 5일(금) 민언련 스

튜디오에서 진행되

는 민주화운동기념

사업회 ‘민주화운동

구술사업’ 인터뷰

촬영차 방문했습니

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으로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

장을 지낸 정동익 고문은 이날 새 신문(한겨레) 창간 관련 문서, 과거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성명, 선거보도감시연대회

의 발행 신문 등 옛 활동자료를 기증했습니다.

• 서울 동대문구에서

‘오도카니’라는 공간

을 마련하고 문화•출

판•언론을 주제로 지

역운동을 하고 있는

지다율 님이 8월 10 일(수) 민언련을 찾아

조영수 협동사무처장과 미디어 출판 및 강좌를 위한 공동

사업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소속 출판공동체에서 펴낸 교

육 관련 책 <격자시공 : 편않, 4년의 기록> 4권을 기증하고, 활동에 관심을 보여달라고 전했습니다.

• 80년 해직언론인 출신 박성득 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실 행위원과 김철희 회원이 방문했습니다. 올해 5.18 광주순

례에서 인연을 맺은 두 분은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을 지키

기 위해 서촌을 찾았고, 서촌 민언련 사무실 방문이 처음 인 김철희 회원은 활동가들을 위해 KF-94 마스크 200장 을 선물했습니다.

• 출판사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김용범 회원이 8월 26

38

일(금) 서적 13권을 기증했습니다. 민언 련 회원이라면 관심

갖고 책장을 넘길 만

한 다양한 주제의 책 입니다. 회원 분들의 신청을 받아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김현식 회원

8년 간 소식지에 영화 이야기를 기고한 김현식 회원이 미디

어 영상제작소 ‘꿀벌사샤’를 세웠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꿀벌 이름을 붙인 건데요. 다양한 홍보·교육 영상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합니다. ‘미디어뻐꾹’ 이병국 회원과 코워크하

며 알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언

젠가 진짜 양봉업에도 도전하고, 꿀벌을 주인공으로 내세

운 SF액션호러 영화도 제작하고 싶다는 김현식 회원. 영상

콘텐츠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꿀벌사샤를 추천합니다.

• 김동민 민언련 전 공동대표가 학계 인사들과의 연구모임

을 위해 9월 1일(목) 맛있는 음료수를 사들고 방문했습니

다. 2층 회의실에서 토론 등을 진행한 김동민 전 대표는 회

비를 증액했고, 이날 동석한 정상윤・신동진 교수는 민언련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바람비 회원님(필명)

언론학교 7기(1993년)를 졸업한 바람비 회원이 혜화역 인

근에 개인 작업실을 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작가로 꾸준

하게 작품활동을 해온 바람비 회원이 이번에 마련한 작

업실은 공유오피스와 독립공간으로 스터디모임이나 세

• 진인태 회원이 제3

차 시민미디어리터러

시 ‘시민이 검증한다

: 뉴스를 넘어 미디의

책임을 묻다’ 강좌를

수강하면서 9월 6일

(화) 수강생 및 활동

가를 위해 새콤달콤 과일컵 간식을 사왔습니다.

이렇게 지내요

전미희 회원

민언련 전 공동대표를 지낸 전미희 회원이 9월 1일로 서울

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 위원 3년 임기를 마쳤습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감시하고 시민권익을 보호하는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는 서울시와 자치구 사무에 대한 감사청구 사항을 감사하고, 위법 부당한 행정처분으로 어

려움을 겪는 시민이 제기한 고충 민원을 처리합니다. 전미

희 회원은 이번 활동으로 서울시 행정을 가까이서 경험하

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해왔습니다.

미나실 대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바람비님이 궁금하시

다면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대방광불화엄경입법계품선재동자가 만난 53선지식 이야기’를 유튜브(https://bit. ly/3BV58gK)에서 만나볼 수도 있어요.

박은미

민주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힘! 바로 참 언론에서 나 옵니다. 내 편만 응원하는 편협한 언론이 아닌 민주사회를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는 언론이 더 많아지기를, 거대 담

론도 중요하지만 우리 옆 지역언론도 바로서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조현자

윤석열 정부의 행태와 언론의 태도에 너무나 화가 나서 가 입했습니다. 좀 늦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우리 언론

들이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하는 언론이 되길 진정으로

바라며 민언련 활동에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늦게 가입한

만큼 제 주위에 민언련을 소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9 2022년 가을호
신입회원인사드려요

신동진

민주사회와 인권 지향에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고 생각합니다. 그간 언론의 공공성을 촉구하고, 언론민주

화에 발전적으로 기여해 온 민주언론시민연합을 응원하며

함께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태광

세상 시끄러운 화를 유시민 작가님의 냉철함으로 위안을 받

는 요즘, 작은 실천 의지로 민언련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

다. 어느 결에 또 잠자고 있던, 미뤄두고 있던 마음을 추스르

게 되었네요. 아빠가 아이의 손을 잡고 서촌 길을 걷는 것이

어떤 가르침보다 큰 힘이 됨을 배웁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 실천과 지지를 함께하겠습니다.

이영일

안녕하세요. ‘서촌산책’과 ‘아치의 노래, 정태춘’ 프로그램을

통해 민언련 여러분의 민주사회를 위한 애정과 노력을 보았

습니다. 멀리 제주에서도 응원하겠습니다.

신입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민기쁨 안녕하세요.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부딪혀 보는 20대의 마 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치에도 시사에도 언론에도 나를 괴롭히는 사회의 여러 문제에도 막연한 불만만 가졌을 뿐, 더 알려 하지 않았던 시기를 지나 여기에 와 있습니다. 민주언론 시민연합 덕분에 깨닫게 된 부분도 많고 또 계속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이 많은 것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언론이 세상을 제대로 보여 주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힘써 주 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을 늘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신입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강병규 강설은 김명주 김영화 김진영 박은미 이창희 전

혜원 정연욱 조승호 조현자 신동진 정상윤 권혜진 김상

현 양유석 금종현 한태광 이영일 민기쁨

* 2022년 6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새로 가 입한 20분입니다. 해당 기간 ‘회원정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2022년 6~9월 신규 가입 회원 강병규 강설은 김명주 김영화 김진영 박은미 이창희 전혜원 정연욱 조승호 조현자 신동진 정상윤 권혜진 김상현 양유석 금종현 한태광 이영일 민기쁨

2022년 6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새로 가입한 20분입니다. 해당 기간 '회원정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1. 사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2. 잔액을 채워주세요. 잔액 부족으로 회비 인출이 되지 않아도 CMS 수수 료는 내야 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이면 꽤 큰돈이 됩니다.

위해 우편물을 받지 않고 싶은 분, 민언련 후원계좌로 직접

02·392·0181

40
3. 환경보호를
납부해주시는
회원 분들 중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추가하거나, 익명으로 처리하길 원하실 경우 아래 전화로 연락주세요.
4. 이메일을 등록해 주시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회원·회비 관련 문의
부탁드려요 전화

주요 회의 결과

제2차 이사회

일시 및 장소 : 2022년 6월 23일(목) 오후 7시, 민언련 교육관

참석 : 강수곤, 계희수, 김경실, 김서중, 김수정, 김시연, 김시창, 김진혁, 박석운, 신미희, 이진순, 전영일, 정수경, 정 연우, 채영길

보고사항

- 3개월간(2022.3~5) 주요 활동 : 회원 현황, 정기총회 결과(신임 임원진 구성, 올해의 회원상), 광주순례 결과 및

만족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담회 및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특별위원회 면담, 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활동, 채널A 검언유착 사건 대응 경과, 결산 보고 등

- 토론회 : 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 총괄평가 토론회, 언론 공공성·시민 미디어기본권 강화를 위한 미디어정책 제

안 ‘새정부에 바란다’ 토론회, 민언련 제20대 대선보도 평가토론회(대선보도 평가와 모니터링 혁신, 선거보도 모 니터보고서를 ‘모니터’하다), 윤석열 정부 ‘미디어분야 국정과제’ 평가토론회 등

- 미디어교육 : 대학언론강좌 기본과정 및 심화과정 특화, 미디어리터러시 시민교육 계획 등

- 정책위원회 개편 : 정책자문회의와 정책위원회로 분리, 프로젝트 연구에 기반한 분과별 TF(디랩) 중심 운영 등

- 서울시의 민언련 정관 일부 조항(총회 성원, 정관 개정 정족수) 개정 요구 및 대책 필요성 ‧ 논의 안건

- 하반기 활동방향과 핵심 과제 : ‘언론(인) 특권특혜 폐지 캠페인’ 수용자운동 차원의 시민참여 캠페인과 법제도개

선 정책캠페인 병행.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일환으로 회원·시민을 위한 홍보책자 제작. 대학언론강좌의 경우 ‘대학

언론인 네트워크’ 구축 등 조직화 추진. 온라인폭력 및 혐오 추방에 중점 둔 디지털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개발. 시

민을 위한 민언련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 추진 등 ⇒ 새로운 제안을 하반기 사업에 적극 반영하고, 특히 윤석열 정 부의 언론장악 저지, 민영화(사영화) 저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을 우선과제로 추진하기로 함.

- 회원참여 사업 확대 및 ‘회원조직강화 TF’ 구성 : 회원모니터위원회를 회원참여에 초점을 둔 ‘시민미디어감시단’ 으로 전환. 2022년 회원캠프 9월 개최. 전 활동가와 기존 열성회원 중심으로 네트워킹 추진. 후원회비 더 내기 캠 페인은 배가금액 의견청취 거쳐 결정.

- 운영위원회 보강 : 이용성 정책자문특별위원장·조영수 협동사무처장 운영위원 선임. 활동가 대표 운영위원 선임 은 시기와 결정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함.

- 기타 : 고승우 전임 이사장 고문 추대. 채널A 검언유착 사건 재항고 결정.

운영위원회

① 제5차(6월) 운영위원회

‧ 일시 및 장소 : 2022년 6월 10일(금) 오후 3시, 민언련 교육관

‧ 참석 : 이진순, 채영길, 정수경, 신미희/참관 : 이용성, 조영수)

‧ 논의 내용 : 단체교섭 2기 교섭단(강수곤·조영수) 구성하여 6월 16일부터 교섭 재개. 후원회원 증감 보고시 가입동

기 분석. 활동가 외부프로그램 참여시 수료 후 소감 및 활용방안 발표. 시민미디어감시단 공개모집. 회원캠프 9월 중

개최 및 다채로운 회원참여 프로그램 기획 주문. 반응 높은 모니터보고서, 영상, SNS 콘텐츠 경로 및 이유 분석. 이

용성 전 정책위원장 정책자문단 담당. 사무처 상반기 워크숍 1박2일(7.13~14) 개최 및 조직개편안 주문 등

41 2022년 가을호

주요 회의 결과

② 제6차(7월) 운영위원회

‧ 일시 및 장소 : 2022년 7월 8일(금) 오후 3시, 민언련 교육관

‧ 참석 : 이진순, 채영길, 정수경, 이용성, 신미희, 조영수

‧ 논의 내용 : 회원소식지 봄+여름호 합본호 제작 관련 발행연기 사유 점검 및 인책, 재발방지 확인. 김경실 이사를 회

원소식지 편집전담 미디어위원으로 위촉하여 실무부담 감소. 윤석열 정부 언론장악 및 민영화 저지, 공영방송 지배

구조 개혁촉구 활동으로 정책토론회 또는 긴급진단 시민강좌 추진. 연대플랫폼 재정비(개편) 필요성 동의. 채널A 검

언유착 사건 재항고 기조는 김지미 정책위원(변호사)과 신미희 사무처장이 맡을 것 등

③ 제7차(8월) 운영위원회

‧ 일시 및 장소 : 2022년 8월 23일(화) 오후 1시, 민언련 교육관

참석 : 이진순, 채영길, 정수경, 이용성, 신미희, 조영수

‧ 논의 내용 : 사무처 부서 개편(참여소통팀, 교육콘텐츠팀, 미디어감시팀) 및 보직 결정. 2023년까지 사업기획안 9월

이후 추진할 수 있게 사무처 논의 완료. 제3차 외부회계감사 보고서 완료 즉시 지적·권고사항 및 이행방안 보고. 활

동가 외부교육 선정기준 및 승인절차 결정.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회원캠프를 당일행사로 변경하고, 서촌에서 북

촌까지 걷는 역사탐방과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공동체 관람 ‘회원의날’ 추진. SNS 운영의 전략적 기획 주문.

공영방송 TBS 독립성 침해 문제 8월 정책위원회 집중논의 및 정책위원장 성명 초안 작성 등

④ 제8차(9월) 운영위원회

‧ 일시 및 장소 : 2022년 9월 15일(화) 오후 4시, 민언련 지하(이산아카데미)

‧ 참석 : 이진순, 채영길, 정수경, 이용성, 신미희, 조영수

‧ 논의 내용 : 3년간 외부회계감사 경과 및 2021년도 감사 지적·권고사항·이행결과 보고. 노사 단체교섭 경과 보고, 회원소식지 가을호 기획안 보고. 운영위원회+정책자문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 따라 ‘TBS 조례 폐지 및 예산삭감

저지’ 온라인서명 추진. 미디어리터러시교육 1차 완료, 2차 진행 중, 3차 예정 보고. 홍보용 책자 ‘생활 속 미디어리

터러시’ 제작 일정 보고, 부동산 대출이자 증가 대책 논의, 활동가 대표 운영위원 김봄빛나래 활동가 선임. 3분기 정

기이사회 10월 개최. 회원의날(9.24) 준비사항 검토, 성유보 선생 8주기 마석공원 참배(10.8). 선거 시기 시민참여

팩트체크 활성화 토론회(9.21), 인사기록카드·분기별 업무보고 양식 검토 등

정책위원회

① 6월 정책위원회

‧ 일시 및 장소 : 2022년 6월 10일(금) 오후 7시, 민언련 교육관

‧ 참석 : 신미희, 유승현, 이명재, 이용성, 이진순, 정수경, 채영길, 최은경, 조영수/배석 : 공시형

‧ 논의 내용 : 언론·시민단체 공동주최 ‘윤석열 정부 미디어정책’ 토론회 발제자로 채영길 공동대표 참석. ‘굿바이전’

을 둘러싼 언론의 자유 vs 표현의 자유 담론 및 대통령 띄우기 보도 문제점 토의. 정책위원 추가 추천, 디랩 구성 및 연구과제 검토(미디어기본권, 포털뉴스 투명성 강화, 방송분야 표준계약서 사용 실태조사, 언론을 왜 불신하는가, 시민의 선거 팩트체크 참여 확대와 언론협업 모델연구) 등

※ 기타 : 7월 회의는 휴가 등 감안하여 8월 회의로 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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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8월 정책위원회

‧ 일시 및 장소 : 2022년 8월 19일(목) 오후 7시, 민언련 교육관

‧ 참석 : 김금녀, 김지미, 이명재, 이진순, 이홍천, 정수경, 조영수, 채영길/배석 : 공시형

‧ 논의 내용 : 사무처 워크숍(조직개편 및 비전) 결과 공유, 언론·미디어 4개 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공유. 대학언론강

좌 탐사보도 심화과정 구성 긍정평가 및 만족도 높음. 디랩별 진행 상황 점검(시민참여 선거팩트체크팀 팩트체크넷

지원사업 확정). 공영방송 TBS 공정성 논란과 독립성 침해 집중토의(민언련 대응방안 포함).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

선 방안 논의 등

③ 9월 정책위원회

일시 및 장소 : 2022년 9월 15일(목) 오후 7시, 민언련 교육관

참석 : 김수정, 송경재, 신미희, 이명재, 이용성, 이진순, 정수경, 조영수, 채영길/배석 : 공시형

논의 내용 : 디랩별 진행 상황 점검(시민참여 선거팩트체크팀 9.21 발표회 및 9월 말 종료 예정). 포털뉴스 정책 관

련 차기 회의 집중토의. 12월 회의 송년회 겸 하반기 활동평가. TBS 관련 및 공영방송 전반 대응 전략 논의, 신임

위원 추천(최선영 연세대 겸임교수) 등

43 2022년 가을호

행사 활동

·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06/30 민언련 교육관)

· ‘방송장악 획책’ 국민의힘 규탄 언론・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07/05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

· 2022여름 대학언론강좌(기본과정)(07/18-07/22 민언련 교육관)

·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 재항고장 제출(07/22)

·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 재항고장 제출 관련 기자브리핑(07/26 대검찰청 앞)

·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07/28 민언련 교육관)

· 서창훈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08/19 한국프레스 센터 앞)

· 8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08/25 민언련 교육관)

· 2022여름 대학언론강좌(심화과정)(08/08-08/12 민언련 교육관)

· 1차 시민미디어리터러시 강좌 ‘우리 아이 괜찮을까’(08/25-09/06 민언련 교 육관)

· 2차 시민미디어리터러시 강좌 ‘언론대응과 팩트체크 능력 기르기’(09/1409/29 민언련 교육관)

· ‘회원의날’ 행사(서촌산책 & ‘아치의 노래, 정태춘’ 상영회 & 토크)(09/24 민 주언론시민연합, 노무현시민센터)

논평·성명‧공개서한

· [논평] <MBC 해고작가 복직 환영,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해결 출발로 삼아야> (08/08) 외 1건

· [성명] <국민일보 기자 금품수수 사건, 백해무익한 기자단부터 해체하라> (06/20) 외 6건

· [공동기자회견문]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방통위 흔들기, 공영방송 장악시

도를 멈춰라!(07/05) 외 2건

언론 모니터 보고서

· 신문모니터보고서 <화물기사 ‘안전운임’ 무관심한 언론, ‘소주대란’ 부각하며 노조 비난>(06/10) 외 6건

· 종편모니터보고서 <채널A 출연자, ‘북한 방사포 발사’ 정부 따라 입장 뒤집기> (06/17) 외 2건

· 신문방송모니터보고서 <언론의 방통위원장・권익위원장 사퇴압박, 이중잣대 ‘내로남불’>(06/21) 외 15건

· 5‧18 기획모니터 <유튜브엔 ‘북한군 개입설’, 네이버 댓글엔 ‘가짜 유공자설’ 가장 많았다>(06/07) 외 3건

·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 고서>(06/23) 외 2건

동영상

· 혐오심판 | <감염병 보도에서 또 소수자 집단 낙인 찍는 언론>(06/01) 외 3건

· 민언련 목소리 | <방송장악 획책하는 국민의힘 언론・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 발언편집본>(07/05)

·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돌아본 반노동보도 ‘불법파업’ 낙인찍기, ‘8천억 손식’ 부풀리기>(08/12)

· 민언련 행사 | <아치의 노래, 정태춘 상영회 & 토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09/07)

· <2022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2건

· <2022년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4건

· <2022년 8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3건

· 실시간 스트리밍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평가토론회>(06/15) 외

1건

웹진 <e-시민과 언론>

· [언론포커스] 미성년자 스크린 미디어 노출 부작용, 사회 감시 필요하다(고승

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 [언론포커스] 디지털 기술 이용한 시민참여 팩트체크 개발된다면(송경재 상지 대학교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 [언론포커스] 방송미디어 비정규직 노동개선 위한 ‘미디어친구’가 되어주세요 (이기범 전국언론노동조합 전략조직실장)

· [언론포커스] ‘기자실’에 갇힌 기자들을 풀어줘야 한다(이정환 미디어오늘 대 표)

· [언론포커스] 불량기사, 이용자가 먼저 알아본다(김수정 민주언론시민연합 정

책위원)

· [언론포커스] 한국의 언론은 민주화투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정연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교수)

· [시시비비] 철도의 날 꿈꿔보는 지하철역 이름, 전태일역과 촛불광장역(김영 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 <2021년 1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3건

· <2022년 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1건

· <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 중간평가 토론회>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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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022년 9월 민언련 통계

2022년 5월1일부터 2022년 8월31일까지

45 2022년 가을호
과 목 합 계 Ⅰ. 매출액 477,205,135 정기후원 회비 376,308,121 일시후원 회비 8,845,711 특별후원 회비 400,000 교육사업 수입 12,509,560 연구용역 수입 5,600,000 보조금 수입 22,000,000 임대료 수입 44,000,000 기타 수입 7,541,743 분담금 수입 Ⅱ. 직접 사업비 62,702,197 교육 사업비 7,338,365 모니터 사업비 홍보비 9,017,872 원고료 1,150,000 광고 선전비 20,575 전산 유지비 4,800,400 회의비 7,741,050 언론개혁 활동비 28,589,130 회원 사업비 3,379,805 회원활동 지원비 65,000 연대 활동비 600,000 Ⅲ. 매출총이익 414,502,938 Ⅳ. 운영비 319,316,404 직원급여 242,427,160 퇴직급여 16,632,542 복리후생비 4,277,940 건물 관리비 2,865,410 지급 임차료 1,600,000 세금과 공과금 2,838,234 사회보험 23,084,320 교육훈련비 1,830,616 여비교통비 671,800 통신비 1,576,139 수도광열비 3,357,673 수선비 171,160 보험료 운반비 151,000 정책개발비 250,000 도서인쇄비 2,526,060 업무추진비 1,421,085 소모품비 1,902,220 프로그램 사용비 1,628,820 지급수수료 7,649,673 전문용역 수수료 2,454,552 감가상각비 Ⅴ. 사업이익 95,186,534 Ⅵ. 사업외수익 3,248,838 이자수익 2,246,944 기타수입 행사수입 995,000 잡이익 6,894 Ⅶ. 사업외비용 56,914,467 이자비용 56,913,354 잡손실 1,113 Ⅷ. 법인세차감전이익 41,520,905 Ⅸ. 법인세등 Ⅹ. 당기순이익 41,520,905
민주언론시민연합 결산 보고 (2022. 5~8)

미성년자 스크린 미디어 노출 부작용, 사회감시 필요하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월 13일 발표한 <2021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 요지

TV에서 방영하는 연예, 오락, 다큐멘터리, 건강 프로그램에서 유아, 어린이,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다뤄지는 경

우가 흔하다. 프로그램 일부에서는 미성년층의 초상권, 사생활, 낙인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방송통신심의위

원회(방심위) 등은 손을 놓고 있다. 미디어 업계가 미성년자를 어른의 눈높이에서 상업적으로 소비하면서 발

생하는 부정적 현상은 영상 미디어 무한경쟁 속에서 심화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하지만, 방심위는 이렇다 할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성년자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등 각종 스크린 미디어로 전파된다. 그로 인해 미성년자 시청률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스마트폰이 어린이의 필수 휴대품처럼 자리 잡았고 학교에서 교육

용으로 이용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들이 디지털 제품을 다루는 솜씨는 온라인 위험을 접할 가능 성과 직결된다. 어린이들이 스크린 미디어를 많이 이용할수록 사이버 공간에 도사리고 있는 각종 위험에 직면 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성년자들이 스크린 미디어를 장시간 접한다는 것은 다른 활동을 적게 한다는 것으로, 과체중과 비만 등의

부작용도 가져온다. 미국 8세부터 18세까지 연령대의 스크린 미디어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이다. 어린

이가 오락 목적으로 스크린 미디어를 하루 1~2시간 이상 하지 못하도록 부모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46
언론포커스

있다. (참고: sciencedaily <New tools, old rules: Limit screen-based recreational media at home>

2018년 8월 6일)

세계 각국 ‘미성년자 스크린 미디어 노출 규제’ 법제화

부모가 떼쓰는 자녀를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게 하는 것이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부모가 2세 이하 자녀에게 전자기기를 갖고 놀

게 두는 것을 금지하고, 18세 이하 청소년의 스크린 미디어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법을 2015년 통과시켰다.

대만 정부는 아시아 인구의 7.1%가 인터넷 중독에 걸린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대만 부모

들은 2살 이하 자녀에게 스마트폰, 태블릿, TV와 같은 전자 스크린 미디어를 가지고 놀게 할 경우 1,600달러

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스마트폰 등으로 부모가 자녀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경찰은 이런

부모들에게 ‘먼 훗날 자녀가 사생활 침해로 소송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2015년 3월 경고했다. 자녀가 출생 한 직후부터 자녀의 알몸 사진 등을 찍어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부모가 많은데, 자녀들이 성장한 후 온라인상 에 돌아다니는 이런 사진을 부끄럽게 여기면서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것이다. 오늘날 프랑

스의 사생활 침해 법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의 사진을 스마트 폰에 올리는 행위는 벌금 3만 5천 달러, 징역 1년 형에 해당한다. (참고: independent <French parents 'could face prison' for posting photos of their children on Facebook> 2016년 3월 2일)

이런 해외 사례를 참고할 때 국내 일부 TV 프로그램에서 유아나 어린이가 가정에서 부모와 충돌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방영하고, 그것이 사이버 공간에서 무차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하다. 방송사가 제작 당시 촬영된 어린이의 언행에 대해 공개 여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방영할 경우 얼굴에 모자 이크를 하는 형식이어야 한다. 섬뜩한 장면이나 폭언 등을 방영한다면 방심위의 제재가 가해져야 할 것이다.

스크린 미디어 부작용 막으려면 스크린 미디어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미성년자 보호에 대한 정치권이나 관련 산업의 관심은 여전히 미흡 하다. 학계나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의 입법화는 집단행동, 즉 ‘떼창’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미성년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할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고 미성년자가 건강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성장하도록 시민단체가 앞장서야 한다. 국내 스

크린 미디어 생산 업계, 게임 생산업체, TV 방송사, 청소년 교육단체, 정부 관련 기관을 하나로 묶어 공론화하

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미성년자의 스크린 미디어 과도한 이용 행태와 스크린 미디어가 상업적 이익에 매

몰되어 미성년자의 부정적인 모습을 방영하는 문제에 대한 사회 감시도 강화해야 한다. 미성년자의 스크린 미 디어 적정 활용은 보호자들의 의식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해당 미디어 리터러시 내용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민언련 웹진 ‘e-시민과언론’에 2022년 6월 15일에 실린 칼럼입니다.

글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전 민언련 이사

47 2022년 가을호

‘기자실’에 갇힌 기자들을 풀어줘야 한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월 13일 발표한 <2021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 요지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 기자실 폐쇄를 추진했다가 엄청난 역풍 에 부딪혔다.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담합하며 기사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라는 국무회의 발언이 불 을 질렀다. 기자실 ‘대못’이란 말도 그때 나왔다.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언론이 들고 일어났고, 노 대통령은 전쟁 을 벌여야 했다. 정권이 바뀐 뒤 ‘대못’이 뽑혔다. 기자실이 다시 열렸고 지정석과 독서실 칸막이도 살아났다.

노 전 대통령의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은 출입기자 제도를 없애고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전환한다는 구 상이었다. 한국은 신문사가 허가제가 아니라 등록제다. 누구나 신문사를 만들고 싶으면 시청에 가서 신청만 하

면 20일 정도 걸려 언론사로 등록된다. 흔히 착각하기도 하지만 정부에서 기자증을 발급해주거나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쉽게 언론사를 만들 수 있고,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시대다.

개방형 브리핑룸은 언론사 기자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든 제도다. 너도나도 기자라

고 정부 부처에 들어오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반론이 있겠지만, 그게 가능해야 한다는 게 노 전 대통령의 생각

이었을 것이다. 메이저와 마이너의 구분 없이 기자라면 누구나 들어와서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자료를 요청하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과격한 발상이었다. 기자들의 특권을 없애겠다는 게 노 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였다.

‘기자실 개방’ 노무현이 옳았다 오마이뉴스가 인천국제공항 기자실에서 쫓겨나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던 게 2001년 3월이다. 법원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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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의 출입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며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그때만 해도 “어디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 놈)’ 신문사가 감히” 하는 분위기였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에 등록된 언론사는

6,031종이고, 언론산업 종사자는 5만 9077명에 이른다. 언론사를 등급을 나눠 출입 여부를 가를 원칙이나 명분도 없다.

그런데도 취재현장에서는 여전히 기자실의 ‘이너서클(inner circle)’이 존재한다. 검찰과 법원이 위치한 ‘서초 동’에서는 출입기자가 아니면 판결문을 받아볼 수 없고, 부장검사의 ‘티 타임’에도 들어갈 수 없다. 서울시청 기자실은 아직도 출입기자들이 투표를 통해 기자단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투표일에는 가입을 희망하는 기자

들이 프레젠테이션까지 한다고 한다. 기자실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곳은 경찰청이다. 출입기자가 아니면 애초

주요 사건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청와대와 국회는 상대적으로 문턱이 많이 낮아졌지만 이렇게 정부 부처가 기자실을 운영하는 나라는 세계적 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기자들이 기자실로 출퇴근하면서 온종일 앉아서 기사 쓰는 나라는 한국과 일 본뿐이다. 1920년대 일본의 기자클럽의 영향을 받아 만든 기자실 시스템이 군사 재 시절 언론통제 수단으로 활용되다가 2000년 이후 주류언론의 특권을 방어하는 기득권 카르텔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자실에서는 기자들끼리 특정 사안에 엠바고를 걸거나 임의로 엠바고를 깨면 출입정지 조치를 하는 일도 벌 어진다. 사소하게는 월요일 자 기사가 부족하니 남겨뒀다 일요일에 쓰자고 엠바고를 거는 일도 있다. 취재원들 이 ‘오프 더 레코드’를 요구하는 사안에 한 언론사가 이를 어기면 다른 기자들이 비난 하는 경우도 있다. 무분 별한 속보 경쟁을 자제한다는 취지지만, 이런 담합이 비슷비슷한 기사가 넘쳐나는 구조적 요인이라는 비판도 많다.

‘기자실’ 기자에게만 공개할 수 있는 정보란 없다 미디어오늘은 지난해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 출입기자 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하자 출입증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내서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은 “기자실 사용과 출입증 발급 허가는 피고(법원)의 업무

여서 출입기자단의 판단에 이를 맡길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출입기자단의 기자들이 다른 언론사 기자의 기

자실 출입 여부를 결정하고 취재접근 범위를 제한할 권한이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항소심에서 서울고등법원은 “피고가 실질적인 거부 의사를 대외적으로 표시했다고 보기 어렵고, 이 사건 신청에 대해 그 절차를 안내한 것에 불과하다”라면서 법원의 손을 들어줬다. 출입기자단에 문의하라

고 안내했을 뿐 출입기자단이 미디어오늘 기자의 기자단 가입을 거부한 것과 법원이 기자실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건 별개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였다. 당연히 미디어오늘은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자실 문제의 해법은 명확하다. 기자들에게만 공개할 수 있는 정보란 건 없다. 공개 가능한 정 보는 모두 동시에 공개돼야 하고, 기자실에 앉아 있는 기자들에게 제공되는 자료는 동시에 온라인에 업로드돼 야 한다. 판결문 역시 개인정보 등을 삭제하고 공개 범위를 넓혀야 한다. 정보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게 기자들의 특혜가 돼서는 안 된다. 20년 전 노무현이 옳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익숙한 관성이 퇴행의 원 인이다.

※ 이 글은 민언련 웹진 ‘e-시민과언론’에 2022년 7월 26일에 실린 칼럼입니다.

글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49 2022년 가을호

TBS, YTN, 서울신문 사태가 던지는 우려

공영언론의 탈공영화, 자유 아닌 구속에로의 길

한국언론에 놓인 주요 과제 중 하나에 공영언론의 강화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영언론사 주변에 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공영언론의 공영화’가 아닌 공영언론의 탈(脫)공영으로의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 서 앞으로가 아닌 과거로의 퇴행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9월 26일, ‘TBS 폐지 조례안’이 서울시 의회에 상정되며 서울시의회 주변의 긴장감이 높아

지고 있다. “언론의 자유를 박탈하는 폭거”라는 반발의 목소리를 뚫고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지는 예상하기 쉽

지 않지만 폐지, 혹은 TBS에 대한 서울시의 내년도 출연금 대폭 삭감 위협 앞에서, 또 그런 외부의 공격에 어떤

‘타협책’으로 낙착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영언론에 잇따라 밀어닥치는 파고

‘공영방송’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공영언론인 YTN은 대주주의 지분 매각 얘기가 나오면서 다시 민영화설에 휩

싸이고 있다. 미디어 매체들에 따르면 한전KDN 이사회에 YTN 주식 매각 추진이 혁신 지침안으로 보고가 됐

다고 한다. YTN 노조(언론노조 YTN지부)의 말을 빌자면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있으면서 경영과 보도에 개입

하지 않는 YTN의 지배구조”라는 ‘YTN 경쟁력의 핵심 기반’이 흔들릴 위험에 처해 있다.

이에 앞서 이미 공영언론에서 사영언론으로 탈바꿈한 신문사의 최근 모습은 많은 이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 역사의 신문사임을 스스로 자랑하는 서울신문이 2021년 말 건설사를 새로운 대주 주로 맞은 뒤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그 직전까지 내세운 공영언론, 독립언론의 각오를 생각하면 허탈함을 자아 낸다.

50 △ 9월 26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 공청회 현장 ⓒTBS 유튜브 화면 갈무리 언론포커스

3개 매체의 성격이나 지배구조, 이들 매체가 그간 거쳐 왔거나 지금 놓여 있는 현실은 그 양상이 각각 다르지 만, 공영언론에 닥치고 있는 외부의 높은 파고를 보여준다. TBS를 ‘지역’ 공영방송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하겠다

는 것이나, 공기업이 언론사의 주요주주로 있는 비정상적인 측면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얼핏 정당한 명분일 수 있다.

그러나 지역화든 비정상의 정상화든 간에 그 이면의 현실, 그 같은 시도가 어떤 배경에서 이뤄지고 있는가를 총

체적으로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공영언론의 공영화나 민영화가 아닌 관영화(官營化)이며 권영화(權營化)-정치

권력이든 자본권력이든-가 될 뿐이다. “이명박 정권이 투하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자 기자 6명을 해

직시키던 상황 속에서 당시 정부의 입노릇을 한 사람이 ‘이러면 민영화밖에 없다’며 협박을 가했다”는 YTN 노

조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 관영화(官營化), 권영화(權營化)로 가는 길

사영화된 서울신문은 10월 초, 자신이 건물의 절반의 주인으로 있는 한국프레스센터를 떠나 새 대주주인 호반 그룹의 사옥으로 들어간다. 한국언론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프레스센터를 스스로 나와서 건설회사의 한 계 열사처럼 안기는 것이다. 지난 6월 수십 명의 서울신문 기자들이 지면 사유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주주 호반

그룹과 서울신문 경영진 주도로 추진하는 사옥 이전 결정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는 성명을 낸 것에는 꿈쩍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6월의 성명은 호반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서울신문 대주주가 된 뒤 편집권 침해 또는 일방 경영 등의 문제를 비

판하며 내놓은 세 번째 성명이었다. 이 신문에서는 과거 자신들을 인수하려던 호반그룹의 시도를 저지하려던

시기 작성된 ‘호반건설 대해부 시리즈’ 기사가 전격적으로 삭제된 것을 시발로 “경영진에 의한 편집권 침해가 더 교묘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3년 전이던 2019년 7월 18일 사설에서 “서울신문 115주년, 독립언론의 길 꿋꿋이 걷겠다”며 “자본력을 내세운 인수합병은 해당 언론이 공공재로서 저널리즘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할지 의문스럽게 하는 현실에서 21세기 대 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밝히는 언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고자 한다”고 선언했던 서울신문이 이같이 ‘변신 아닌 변신’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3년 만의 변모는 그 발단에 문재인 정부 때 언론의 공공성에 대한 몰이해가 있다. 당시 기획재정부

는 “정부가 언론사 지분을 가지는 게 정당하지 않다”면서 정부와 포스코의 보유지분을 매각하거나 매각에 관 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포스코 지분의 호반건설로의 매각은 ‘기습적’으로, 서울신

문 구성원들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졌다. 지금의 사태는 그 같은 몰이해를 넘어서 언론에 대한 어떤 의도

나 작정에 의해 공영언론에 대한 권력의 개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공영방송이 편향돼 있다면 정말 민영화가 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자기 자신이 그 뜻을 제대로 아는지 의구심이 들게 하지만 줄곧 외치는 그의 입버릇과 같은 말, ‘자유’가 공영언 론사를 인수할 ‘자유’와 만난다면 공영언론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유화라는 이름의, 자유 아닌 또 다른 ‘구속’이 될 것이다. 공영언론의 지역화, 민영화가 아닌 공영언론의 진정한 공영화를 얘기할 때다.

※ 이 글은 민언련 웹진 ‘e-시민과언론’에 2022년 7월 27일에 실린 칼럼입니다.

글 이명재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51 2022년 가을호

언론포커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 정치후견주의가 원인이다

언론의 제1기능은 사회 제반 권력의 비판·감시·견제다. 선한 권력이야 별문제 없겠지만, 권력을 부당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세력에게는 눈엣가시다. 그래서 부당한 권력일수록 언론 장악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동안 공

영방송에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도 그 유혹을 극복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곳곳에서

공영방송 장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뜻 있는 공영방송 구성원들은 당연히 권력의 침탈에 저항할 것이고 암흑의 긴 터널을 지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더 큰 우려는 장악된 공영방송이 당장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을 넘어서 신뢰성을 상실하여 경쟁력

을 잃고, 상업방송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주변화 되는 것이다. 민주주의 소통의 중심에 서야 할 공영방송의 존

재 이유가 위협받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민주 시민의 몫이 될 것이다. 이 위기를 극복할 해법은 없는가?

공영방송 침탈은 시작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공영방송 침탈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돌격대장 구실을 했다. 공영방송 경영 진 교체에 방송통신위원회를 이용하겠다는 의도인지 6월부터 법적으로 독립성과 임기를 보장받는 한상혁 방 송통신위원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 자리를 지키는 것이 후안무치하다는 이유다.

정권의 성격에 부합하는 방송통신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면 방송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방송법의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다. 외려 법의 취지를 묵살하는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후안무치한 것임을 진정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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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7월에는 권 전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공영방송 KBS, MBC 등의 보도를 문제 삼고,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MBC 사장 퇴진을 주장했다.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7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장악’ 관련해 “의도도 계획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른소리 TV 갈무리
모양이

그리고 그 신호탄과 선동은 감사원 감사로 이어졌다. 감사원은 9월 KBS 사장과 이사장 감사를 결정하고 착수

했다. 국회의원 질문에 국정운영 지원기관임을 자인해 논란을 빚은 최재해 원장의 발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감사원은 △김의철 사장 임명 과정 △몬스터유니온 400억 원 증자 △신사옥 신축계획

중단 △진실과 미래위원회 단장의 해외여행 △대선 직후 문서 폐기 등 5가지 사안 등이 될 것이라 밝혔다.

감사 결과가 어떻든 사장 해임 권고 결정은 예비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명박 정부 시절 감사원이 정연주 전 KBS 사장에게 해임을 권고했던 것처럼. 정연주 전 사장은 해임 무효소송에서 대법원까지 일관되게 승소했다. MBC에서는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여당 성향 이사가 박성제 사장 해임결의안을 안건으로 제출했다. 현

재 방송진흥회 이사 구성으로 볼 때 결의안 통과 가능성은 적지만 사회적 논란을 야기해 교체 분위기를 조성하

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해법의 요체는 정치 후견주의 탈피 공영방송 침탈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경험처럼 사회적 재앙이다. 그렇다고 작심하고 달려드는 정부 여당에 멈 추라고 호소한들 멈출까 의문이다. 그럼 해법은 없을까? 이 모든 사달의 원인은 공영방송 경영진 구성에 작용 하는 정치 후견주의다. 정부와 국회 여야 정당들이 추천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을 통해 정치적 성향이 높은 이사를 선임하고, 그 이사들의 권한으로 사장을 선임하는 악순환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의 책임을 지는 사장 선임이 정치적 외풍에 좌우되는 구조가 문제다.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공영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이 이미 제시되어 있다. 하지만 어떤 해법이든 정치적 개입이 가능 한 길을 열어 놓은 경우 정치 후견주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래서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는 근

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우리는 공적 소유가 갖는 의미를 오해하고 있다. 정치권력(관영)도, 자본 (사영) 소유도 아닌 공적 소유(공영)라는 것은 사회가 주인이라는 의미고, 곧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주권자인

시민이 공영방송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물론 많은 경우 시민의 권한을 정치권에 위임해놓고 있기는 하지만 정당

이 부당하게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공영방송의 이사 또는 최소한 사장 선임이라도 시민이 직접 뽑는 길을 열어 보자는 것이다.

그 해법은 이미 법률 개정안으로 제출되어 있고, 공영언론 일부에서 성공적으로 시행한 경험이 있다. 정치적 영

향력을 잃지 않고 싶은 국회의원들이 처리를 미루고 있을 뿐이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공영방송 침탈에 비판의 목소리만 높이지 말고, 정치 후견주의를 배제하는 입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혹여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공영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려 하는 것

이 아니냐는 의혹을 떨치는 길이다. 국민의힘도 그동안 공영방송이 정권의 영향을 받아 정파적이었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라면 불법·편법으로 공영방송을 침탈하려 하지 말고, 정치적 간섭을 배제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 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에 충실한 해법이다. 공영방송은 정권 창출의 전리품이 아니라 민주주의 주 권자인 시민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은 민언련 웹진 ‘e-시민과언론’에 2022년 9월 23일에 실린 칼럼입니다.

글 김서중 민언련 이사·성공회대학교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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