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041024A

Page 9

문화

2024년 4월 10일(수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9

정은실의 스토리가 있는 고전음악감상 64 아름답고, 총명했지만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한 천재 여성… 파니 멘델스죤의 현악4중주,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수년 전 딸들과 파리여행을 하 면서 새삼 재조명하게 된 일이 있 다. 마리 앙투와네트에 대한 얘기 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거치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 마리 앙트와네 트는‘성정과 행실이 그리 좋지 않은 왕비’ 라는 기억으로 남아있 다. 순전히 세뇌(brain wash) 작 용으로 우리의 뇌리에 기억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접 가서 보면서 그동안 품고 있었던 생각 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루이 14,15세 때부터 흥청망청 지출된 국가재정은 루이 16세에 와서 거의 고갈 상태였고, 프랑스 인이 아닌 타국, 오스트리아의 왕 녀로서 프랑스로 시집 온 마리 앙 트와네트를 프랑스인들은 결코 고운 눈으로 봐주지 않았다. 마녀 사냥식으로 누군가를 지목해서 단두대에 올려야했을 때 5개국어 에 능통하고 매사에 총명한 패션 감각이 뛰어난 마리 앙트와네트 가 지목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었을 것이다. 거기서 끝났을 뿐, 역사는 더 이상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해 말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이후 줄 곧 패션과 유행에 수위를 점하는 파리패션을 접하면서 마리 앙트 와네트가 제일 먼저 생각났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필자가 서두부터 장황하게 앙 트와네트를 설명을 한 이유는 그 동안 억압된 똑똑하고 소질있는 여성이 우리 주위에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세상은 남 자에게 더 관대하지만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살기 좋은 세상이 된 건 사실이다. 그럼 클래식 음악계는 어떠했 을까, 이곳도 마찬가지였고 더하 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다. 바로크나 고전주의는 차제하고라

파니 멘델스존(1805년 11월 14일~1847 년) 초상화

도 한참 낭만주의 중심에 있던 슈 만이나 멘델스죤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여성으로서 음악적 재능 이 뛰어나 사람이 분명 많았을 것 인데 우리에게 알려진 바는 슈만 의 부인, 클라라 슈만과 멘델스존 의 누이, 파니 멘델스존이 있다. 특히 파니 멘델스존은 젊은 나 이에 요절해서 더욱 가슴 한켠에 남는 작곡가다. 알려진대로 멘델 스존 가계는 철학자였던 할아버 지 모세 멘델스존, 부유한 은행가 였던 아브라함 멘델스존에 이어 유복한 집안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팰릭스 멘델스존의 어머니 레아는 피아니스트로 자식의 음 악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여 성이었다. 원래는 유대계였으니 아버지대에 와서 기독교로 개종 하게 된 멘델스존 집안에는 멘델

파니와 동생 팰릭스 멘델스존 …1805년, 11월 14일 함부르크 인근에서 사랑스러운 여 자아이가 태어났다. 엄마는 아기의 작은 손을 보며 말했다.“바흐의 푸가를 연주하기에 완벽한 손가락이야.”피아니스트의 손을 타고난 아기의 이름은 파니 멘델스존이다. 파 니의 아버지 아브라함은 엄청난 부를 소유한 은행가이고 엄마 레아는 아마추어 피아니 스트였다. 특히 레아는 4개 국어에 능통한 지식인이었는데 당시에는 여성의 지적 활동 이 금기시되는 시기였기에 이를 숨겼다. 너무 똑똑한 여자는 남편의 기를 죽일 수 있다 는 사회적인 편견 때문이었다.

스존보다 네살 위인 누이가 있었 다. 파니 멘델스존(Fanny Mendelssohn)이 그 여인으로 열 세살에 바흐의 24개 평균율조곡 을 모두 외워서 쳤다는 일화는 유 명하다. 41세라는 짧은 인생을 살 면서, 그것도 대놓고 남자들처럼 떳떳하게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한 환경 속에서 거의 500여곡을 작곡했다는 사실은 가히 놀랄만 한 일이다. 다행히 음악을 이해하는 화가 남편을 만났고 아버지는 철저히

알면 도움되는 고전음악상식 64 멘델스존의 누이로 음악적 소양이 풍부했음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당당히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여인으로 그녀의 한 해(Das Jahr- The Year)는 1월부터 12월까지로 되어있는 곡이다. 그녀는 누구인가? 답, 파니 헨젤 멘델스존

딸의 음악소질을 꺽으려했지만 어머니는 암암리에 지지했을 것 이다. 그 시대만 해도 음악이 부 유한 귀족자제들의 전유물이긴 했으나 여성에게는 이를 직업으 로 자져간다는 일이 오히려 집안 에 해가 되는 일이라 여겼던 때 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안 가지만 불과 200년도 못되는 때의 일이다. 따라서 파니 멘델스존의 이름 으로 세상에 알려진 곡은 거의 없 다. 동생 멘델스존이나 남편의 이

까, 느리되, 너무 지나치지 않게 하라는 말대로 잔잔하면서도 팰 릭스 멘델스존과는 또 다른 우수 가 깃든 곡이다. 뭐랄까 약간은 체념이 섞인 관조적인 곡일 수도 있고 못다한 많은 말들을 음악을 통해서 내뿜고 있는 열정의 곡이 다. 그녀의 곡중에 ‘한해(Das Jahr-The Year)’ 라는 부제가 붙 은 곡이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의 감동을 자아낸 곡으로 마치 차 이코프스키의 사계가 연상되는 곡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차이코 축혼행진곡’ 악보의 시작. 우리에게‘축 프스키는 각 달마다 그에 맞게 시 혼행진곡’ 으로 알려진‘한 여름밤의 꿈’ 를 붙였지만 파니는 남편의 그림 도 누이와 세익스피어의 연극을 보고 함 을 함께 삽입했다는 점이 다르다. 께 머리를 맛대고 작곡한 곡인데 우리에 그중에 4월은 신비스러울 만큼 그 게는 멘델스존의 이름으로만 알려져있 윽한 아름다움이 이는 곡이다. 다. 1800년대 초를 살았던 비운의 름을 넣어서 파니 헨젤 멘델스존 여인 파니는 갔지만 그녀는 우리 이라고 되어 있고 이마저도 1990 의 뇌리에 비운이 아닌 정열의 여 년 이후에 음악역사학자에 의해 인, 깊은 사유의 작곡가로 길이 알려지게 된다. 심지어는 우리에 남아있다. 아마 세월이 흐르면서 게‘축혼행진곡’ 으로 알려진 한 더 많이 파니에 대해, 그녀의 음 여름밤의 꿈도 누이와 세익스피 악세계에 대해 알려지리라고 생 어의 연극을 보고 함께 머리를 맛 각된다. 아름답고, 총명하고, 그러 대고 작곡한 곡인데 우리에게는 나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멘델스존의 이름으로만 알려져있 못한 한 천재 여성 작곡가 파니를 다. 추모하면서 듣는 그녀의 현악4중 파니 멘델스존의 곡 중에는 가 주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가 가슴 곡이 많고 그 외에 야상곡이나 바 에 와 닿는 이유다. 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들도 심심잖게 볼 수 있다. 그럼 파니의 현악4중주 아다 지오 마 논 트로포는 어떤 곡일

큐알(QR)코드: 정은실의‘스토리가 있는 고전음악감상’ 에는 고전음악을 바로 들으실 수 있도록 곡이 나올 때 마다 QR코드가 함께 나옵 니다. 스마트 폰의 카메라를 직접 지면의 큐알코드에 갖다 대면 전화기가 곡을 인식해서 유튜브로 연결되고 플레이 버튼을 누 르면 음악이 나옵니다.

파니 멘델스죤의 현악4중주,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QR 코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재학생들 뉴욕 공연 10일 헌터컬리지 케이 플레이하우스에서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 은 10일 오후, 맨해튼 소재 헌터 컬리지 케이 플레이하우스(Kaye Playhouse) 극장에서 한국예술 종합학교 무용원 재학생들의 뉴 욕 공연, “Rising Stars of Korean Classical & Contemporary Dance” 를 개최한 다. 본 공연은 발렌티나 코즐로바 재단이 주최/주관하고 뉴욕한국 문화원이 협력하여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2013년부터 뉴욕

에서 국제발레콩쿠르를 주최해 표로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이번 온 발렌티나 코즐로바 재단이 한 뉴욕 공연에는 발레 및 현대무용 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초청하 파트 재학생 약 20여명이 출연하 여 성사된 것으로, 콩쿠르 창시자 여‘발레 갈라’총 7개 작품과 전 인 발렌티나 코즐로바 대표가 그 미숙 명예교수 안무의 ‘바우 간 콩쿠르에 참여해 온 한국 무용 (BOW)’, 신창호 교수 안무의 수들의 출중한 실력에 깊은 인상 ‘노코멘트(No Comment)’등을 을 받아 작년도 직접 한국을 방문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티 하여 이번 특별기획 공연에 초청 켓 가격은 50 달러(학생 및 시니 하게 되었다. 어 25 달러)이며 티켓 구입은 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은 이 플레이하우스 전화 212-7721996년,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의 4448 또는 웹사이트 지원 하에 전문 무용인 양성을 목 (https://kayeplayhouse.showar

뉴욕한국문화원은 10일 오후, 맨해튼 소재 헌터 컬리지 케이 플레이하우스(Kaye Playhouse) 극장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재학 생들의 뉴욕 공연,“Rising Stars of Korean Classical & Contemporary Dance” 를 개최한다. [사진 제공=뉴욕한국문화원]

e.com/)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 문화원 한 효 실무관

212-759-9550 내선 210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041024A by nyilbo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