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가, 5호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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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 거의문화잡지 월간

vol5


덜 벌고 , 더 노는 세상을 꿈꾸며.

<놀다가,> 2


<놀다가,> 3


인류 최초의 식탐꾼은,

<놀다가,> 4


아담과 이브.

<놀다가,> 5


살기위해 먹는게 맞는걸까?

<놀다가,> 6


먹기위해 사는건 왜 틀리지?

<놀다가,> 7


우리가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먼저 밥부터 같이 먹어야지.

<놀다가,> 8


언제 밥 한번 먹자.

<놀다가,> 9


차례

contents 2013년 10월 5일 / 5호 - 식탐 / 표지 이미지 - <놀다가,>

여는글

식탐

11p

주제파악

13p

놀다가 책

가리는것 없음

14p

놀다가 음악

선악나무열매....

22p

32p

골목나라,나라골목

40p

놀다가 여행

골목나라,나라골목

28p

쓸데 없는것 배우기

38p

알림 : ‘산초의 방구석 탐험’은 산초의 출장으로 인해 쉬어 갑니다. ‘놀다가 영화’ ‘놀다가 아트’ 한 번 쉽니다. 이미지출처 : 표지, 주제파악, 놀다가여행 = 거의 편집장 쓸데없는것 배우기 = 지구랑 친구하기_랼 그외 이미지 = 원본출처가 정확하지 않은 인터넷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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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식탐(食貪) 명사. 음식을 탐냄

1. ‘오늘 날씨 너무 좋지 않아요?’ 날씨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음 이 음식 맛있네요. 저건 좀 별로던데.’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대화의 얼음을 깨기 위해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어색한 사이일 때 더더욱 유용하게 쓰인다.

2. 맛집과 식도락여행에 대한 블로그를 제외한다면 전체 블로거의 적어도 30퍼센트는 사라질 것이며, 저녁시간 ‘뭐 먹을까, 밥 먹었으니 이제 뭐 먹을까’ 따위의 소리를 줄인다면 그 시끄러운 강남대로도 침묵의 거리가 될 것이다.

3. 반면 식탐은 가톨릭에서 규정하는 7대 죄악 중 하나이다. (참고로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과 색욕이 나머지.) 단테의 신곡에서도 미식가와 폭식가는 죄인으로 등장한다. 또한 1일 1식, 1일 2식과 같은 최근의 논의들은 우리가 전반적으로 필요 이상 먹어왔다는, 우리의 학습된 식탐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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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4. 대학 시절 경제학 교수님은 도대체 음식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효용을 얻었음에도 계속 먹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학생들을 타박하셨더랬다. 더 먹는다고 효용이 증가하기는커녕 해롭다 하셨었지. 맞다. 그때 멈출 수 없었던 손길이 이 살을 만들어왔지….

5. 하지만 여전히 사람은 밥을 함께 먹으면서 친해지고 상대방에게 사랑과 정성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를 초대하여 요리를 해주는 것이다. 카사노바가 괜히 요리를 잘 했던 게 아닌 게다. 함께 사는‘식구(食口)’에 괜히 밥 식에 입 구를 쓰는 것은 말해 무엇하리. 식탐과 식사 사이에서 우리의 관계는 형성되어왔다. 게다가 음식이 주는 기쁨은 생존의 문제 그 이상이다. (그런 점에서 초콜릿은 옳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6. 그래서 이 좋은 가을, 식탐에 대한 여러 가지 말과 생각을 그릇 하나 하나에 덜어내어 놀다가의 테이블에 정성스레 올려놓는다. 부디, 본 아뻬띠! : )

꽤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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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파악

‘먹기위해’살지말고, ‘살기위해’먹으라는 말. 난 참 맘에 안들어. 먹기위해 사는 삶이 뭐가 어때서?? ‘먹고 살기’라고 하지, ‘살고 먹기’라 하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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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가 책

가리는 것 없음 나는 뭐든 가리지 않고 제법 잘 먹는다. 그리고 나는 뚱뚱하지 않다. 제법 잘 먹 는다는 것을 얘기 했을 뿐인데, 내가 뚱뚱하지 않다는 것을 굳이 설명한 이유에 대해서 잠시 짚고 넘어가야겠다. 제법 잘 먹는 사람이 뚱뚱한 것과 제법 잘 먹는 사람이 뚱뚱하지 않을 때, 거기에는 뭔가 설명하기 껄끄러운 어떤 느낌의 차이가 존재한다. 사실 느낌이 아니라 편협한 시각에 가깝지만. 나는 어쨌든 ‘보기보다 잘 먹는’ 유형의 사람이다. 그 말의 이면에는 ‘잘 먹게 생긴’ 사람이 존재하고,‘ 안 먹게 생긴’ 사람도 존재한다. 여기서 외모로 사람의 식성마저 판단하는 세태 에 대해서는 비난하거나 논평하지는 않기로 하겠다. 다만 뭐든 잘 먹는 사람에 대 해서 생각할 때, 그 사람의 외양을 상상했다면 조금은 반성해도 괜찮다. 개연성 이 높다고 해서 인과가 반드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나는 어렸을 때는 정말로‘잘 안 먹는’아이였다. 밥상머리에 지나치게 오래 앉 아 있고, 거기 앉아서도 밥 생각보다는 다른 생각을 많이 했다.‘한 숟가락만 더 먹어라’라는 말을 우리 어머니는 주문처럼 반복해서 외웠다.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처럼 도무지 끝나지 않는 한 숟가락, 한 숟가락을 입에 넣는 일이 왜 그렇게 도 싫었는지. 하필이면 나는 지나치게 말랐었고, 그 앙상한 몸을 볼 때마다 가족 들이건 친척들이건 너나 할 것 없이 나에게 뭔가 먹여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 을 느끼는 것 같았다. 나는 정말로‘잘 안 먹는’아이이긴 했지만, 결코 ‘조금만 먹는’ 아이도 아니었 다. 나는 타의에 의해서 많이 먹었다. 어머니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두고도, 나 에게 ‘맛있으니까 한번 먹어봐’라고 권하지는 않으셨다. 대신 ‘약이라고 생각하 고 억지로라도 먹어’라고 강요하셨다. 나는 덕분에 아무리 맛있고 단 음식도‘약 이라고 생각하며 억지로’먹었다. 그러니 그게 맛있을 리가 있나. 하지만 난 그런 것들을 억지로 먹고 자라왔다. 음식을 가리는 것이 용납될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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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지음 / 시사IN북 펴냄 2012.09.03

사실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살이 찌길 원했다면, 마음껏 편식하고 단 것만 골 라먹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딱히 음식에 취향을 가릴만한 호사를 누려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 내가 깡말랐던 이유는 어쩌면, 모든 음식을 골고루 편식 없이 먹어야 했던 건강한 식습관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의 나는, 상당히 먹는 즐거움을 즐기고 있다. 단 걸 유난히 좋아하긴 하지만, 특별히 편향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이라면 모두 환영한다. 먹어보지 못 한 음식에 대한 동경도 강한 편이고, 몇몇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에 대해서도 분명 한 자기 취향을 가지고 있다. 없던 식탐이 좀 생겼다라고 하면 될까. 그렇다. “식탐” 貪(탐할 탐)자와 관련된 모든 단어 중에서 사실 식탐이라는 단 어만큼은 그리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가 아닌 것 같다. 식탐이란 말에선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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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느낌도 난다. 카톨릭에서는 식탐을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색욕과 더불어 7대 죄악 중의 하나로 보고 있는데, 사실 다른 죄악들과 비교해보자면 탐 욕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좀 억울한 면이 없잖아 있다. 중세시대에 정립된 항목 들이니 역사적인 측면에서 좀 봐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은 식탐이라는 단어 자체가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저 카톨릭의 죄악인 식탐은 엄밀히 번역하자면, 폭식과 대식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는 꼭 폭식하는 사람만을‘식탐이 있다’라 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음식에 욕심이 있으면 남들보다 좀 더 많이 먹는 것은 사 실이지만. 사실 식탐이라는 단어는 먹는‘행위’자체 보다는 그 욕망에 좀 더 집중 되어 있는 단어다. 그래서 실재로 꼭 폭식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우리는‘식탐 이 많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요리에 관련된 책의 종류만 해도 한 온라인 서점 판매 기 준으로 500여 종이 넘어간다. 이건 순수하게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서적만을 의미하고, 사실 여행관련 서적에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 겠는가? 먹거리 탐방을 주제로 잡고 있는 책만 해도 300여종 이상, 그 밖에도 각 종 소설, 만화의 소재로 쓰이는 요리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매달 다양한 잡지에 서 연재되거나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연재되고 있는 요리, 혹은 맛집에 관련된 컨 텐츠들을 합치면,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식탐이 많은지 놀라게 될 것이다. 우리 는 먹고 사는 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부9단’, ‘맛집탐방’같은 키워 드를 다짜고짜 식탐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어버리는 것이 좀 과하다고 생각될 순 있겠으나 그걸 달리 뭐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가? 식탐에 관하여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식탐’이란 건, 잉여자원에 대한 과소모적 해결방식이 가장 원초적으로 보여 지는 인간 욕망의 모습이라고. 이 욕망은 욕구에게 발전하 여 탐욕으로 마무리된다. 인간은 오랜 시간 굶주림과 싸워왔다. 굶주림을 해결 해주는 ‘식사’는 ‘살기 위해 먹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굶주 리면 ‘허기’를 느끼는데, 배고픔이라는 감정은 신체 물리적인 조건하에 발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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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저 / 권남희 역 창해 / 2000.03.10

는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허기’는 우리가 굶주렸을 때, 음식물을 찾아 섭취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동기로써 작용한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인간의 경우에는 가끔 그다지 굶주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렬한 허기를 느끼 기도 한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빵가게 재습격’을 보면, 그것은 저주처럼 주인공 부부를 사로잡는 불가사의한 감각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때의 허기란, 단순히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 포만감을 느끼려는 욕망과는 전혀 다른 어떤 특정한 ‘맛’ 에 대한 욕망이라든지, 어떤 ‘향’,‘질감’ 심지어는 과거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 되어진 맹렬한 충동일 때도 있다.1 1. “한 번 더 빵 가게를 습격하는 거야. 그것도 지금 당장. 그것 말고는 이 저주를 풀 방법이 없어.” 하고 그녀는 단언했다. “지금 당장?” “응. 지금당장. 이 공복감이 계속되는 동안. 미처 이루지 못했 던 것을 지금 이루는 거야.” “그렇지만 이런 밤중에 문을 연 빵 가게가 있을까?” - 무라카미 하루키 <빵가게 재습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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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테면, 나는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나서 가끔(사실 자주) 매우 단 것이 먹 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실재로 숨쉬기가 거북할 만큼 배가 부르다고 할 지라도 입안에서 계속 해서 침이 고이고, 그걸 먹기 전까지는 도저히 해소되지 않을 것 같은 맹렬한 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나는 종종 ‘뭔가 먹고 싶은데, 배가 불러서 못 먹겠어.’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을 떠올리기도 한다. 즉, 배가 고 프지 않아도 우리는 강렬한 후각적, 시각적 자극에 반응하여 뭔가를 먹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이때 느끼는 식욕은 생물학적으로는 굶주림으로 인한 호르몬의 작용과 별 차이가 없다. 즉, 핵심은 우리 인간의 몸이 생존의 위협 을 느끼는 상황이 아닐 때에도 음식물을 섭취하고 싶게끔 하는 동기를 스스로에 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식탐이 항상 허기로부터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허기는 일종의 고통과도 같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허기를 없애기 위해 먹는다. 인간은 우선적으 로 고통스러운 일을 피하기 위해서 움직이지만, 일단 고통을 피하고 나면 즐거운 일을 위해서 움직인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은 생존의 영역에 있으 며, 쾌감을 얻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욕망의 영역에 있다. 인간이 먹는다는 행위 를 생존의 영역에서 쾌감의 영역으로 바꾸게 되면서 우리는 필요이상의 음식을 필요 이상의 방법으로 먹는 것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얻었다. 굶주림과 허기라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포만감과 미각의 만족이라는 쾌감을 위해서 먹 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식사는 원시적인 행태를 벗어나 문화와 같이 발달 하게 되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필요한 것 이상의 식량을 비축 해야 하고, 필요한 것 이상을 먹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인간은 자신이야 말로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먹어보려고 애쓰고 있다. 만약 인간이 최상 위 먹이사슬에 단계에서 기어이 육식만을 고집했다면, 생태계는 이미 무너져 내 렸을 것이다. 다만, 인간이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식량을 찾음으로써, 모든 먹 이사슬을 포괄하는 잡식의 습성을 가졌다는 것은, 한편으로 인간으로 하여금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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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계를 무너뜨리지 않고 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했던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우리가 각자 전혀 다른 입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은 놀라운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없으면 못사는 음식이어도, 누군가에게는 도저 히 입에 댈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다는 것. 우리의 입맛이 까다로워지면 질수록, 오히려 음식에 대한 욕구는 상승하는 것 같다.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 나는 종종 어머니의 요리백과사전을 뒤적이면서 먹음직스러운 음식사진을 보며 그 음식의 맛을 상상하곤 했다. 그중 에서도 아직까지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예쁜 틀로 찍어낸 갖가지 색깔의 다식이었다.2 나는 그때부터 다식을 좋아하기로 결심했다. 한 번도 먹어본 적 없 었는데도, 나는 꼭 그 음식을 먹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다. 다식이란 것이 흔한 음식이 아니다보니, 철들고 나서야 우연히 다식을 먹어볼 기회가 생겼었는 데, 입속에서 밀가루 반죽을 씹는 것 같은 푸석함과 함께 밍밍한 재료의 맛이 났 다. 말하자면, 재료를 갈아서 굳힌 것 같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 맛에,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실망감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다식을 좋아 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있었지만, 강하지 않은 단맛이 재료의 맛과 어우러 져 차와 정말 잘 어울리는 간식이다. 게다가 내 상상 속에서 그건 틀림없이 아주 달콤하고 보드라우며, 입 속에서 포슬포슬 녹아 없어지는 예쁜 색깔의 과자였으 니까. 아 갑자기 다식이 먹고 싶네. 배부른데 큰일 났다. _ 대충 소설가_

2. 다식 (茶食)은 한국 요리에서 후식으로 먹는 과자이다. 한과의 일종으로서 대개는 차와 함께 먹 는다. 곡물이나 땅콩, 약초 등을 녹말과 함께 반죽해서 만든다. 다식을 조리할 때는 쌀가루와 꿀을 반죽한 다음에 다식판에 찍어서 모양을 낸다. 다식판은 여러 가지 전통 문양을 다식의 면에 찍어내 는 도구로서 예쁜 모양을 낼 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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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가음악

선악나무열매평양냉면고기반찬

0. 남자와 여자는 에덴동산에서 따먹지 말라는 열매를 따먹었다. 1.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 - 조규찬 [2집] / 1997 인류 최초의 식탐은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 에피소드가 아이었을까? 그리고 나 는 이 에피소드에서 뱀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뱀도 남자와 여자 못지 않게 선악과를 먹고 싶었던 것 같다. 뱀이 소심한 건지, 신 중한 건지, 일종의 임상실험을 사람에게 먼저 시켜본다. 사람들이 먹고 별일 없 으면 자기도 먹으려는 심산이었으리라. 아니, 여기서 반전. 뱀은 이미 먹었을 수 도 있다. 혼자 먹고 독박쓰기 싫으니까 같지 죽자는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 암튼 사람이든 뱀이든 도대체 몇 개나 먹었기에 야훼는 그렇게 역정을 내셨을까? 아 니, 먹었다고 그렇게 역정 내실 거면 처음부터 만들지 말든가.1 죄는 어디서부터 시작 될까? 몇 년 전 ‘청어람 아카데미’ 에서 ‘서양미술사’에 대한 교양강좌를 들었는데 그때 강사선생님 이셨던 전한호선생님의 통찰을 좀 빌려 본다. 죄는 남에게 책임을 떠밀면서 시작 된다는 통찰. 선악과 에피소드에 도 자세히 나온다. 야훼께서 남자에게 선악과를 따먹었냐고 추궁하자 남자는 바 로 여자가 주니까 먹었다고 변명한다. 그 말을 듣고 야훼께서 여자에게도 물으니 여자는 또 뱀이 꼬셔서 먹었다고 변명한다. 1. 사실, “하나님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왜 만들었나?” 하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창세기의 선악과 에피소드는 죄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끝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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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 2집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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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뱀은 변명도 한 마디 못하고 젤 먼저 벌을 받는다. 그러고 보면 선악과 의 효능은 직방 이다. 먹자마자 선과 악을 알게 되고 심지어 활용도 할 수 있게 됐으니. 그에 비하면 조규찬의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의 화자는 굉장히 솔직 하고 정직 한 사람이다. 까놓고 말하면 너랑 만나는 동안 몇 번 바람 피웠다는 건 데, 나는 싫다는데 자꾸만 유혹하기에 어쩔 수 없이 바람을 피울 수밖에 없었다 고 말하는 게 아니라 겁나 당당하게 이게 ‘현실’이란다. 나중에 가면 “너도 보면 반했을 걸?” 하며 살짝 변명조로 나가긴 하지만 시종일관 당당한건 사실이다. 노 래하는 화자가 남자 이성애자임을 가만해 보면 이자식은 참 뻔뻔하고 나쁜 남자 이긴 한데, 적어도 에덴동산 남자와 여자처럼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지는 않 으니 더 괜찮은 놈이라 해야 하나? 그렇다고 지금 애인 몰래 바람피우는 분이라면 걸리지는 마시고. 헤어질 것 아 니면 이렇게 까놓고 있다고 말하지도 마시고. 제일 중요한 것! 이 노래의 여자처 럼 상대방이 전혀 모를 거란 생각일랑 절대 하지를 마시고. 2. 300/30 - 씨 없는 수박 김대중 [씨 없는 수박] / 2013 살면서 비참해 지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그중에 한 순간이 집을 구할 때 이다. 어릴 때 나는 크면 자연스럽게 평생 근무 할 수 있는 직장을 갖게 되고, 또 자연스 럽게 결혼을 하게 되고, 또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게 되고, 당연히 자연스럽게 집 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도대체 뭘 믿고 그런 당치도 않는 상상을 했을까? 이 부 분에서 다시 한 번 비참해 지는 건 어릴적 그 당치도 않은 상상이 현실이라는 점 이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현실. 내가 보기에 부모님 세대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자식세대가 내 몸 누일 집 하나를, 사기는커녕 빌리기도 힘들 거라는 것을. 이 곡은 바로 그 집구하기에 대한 애환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재미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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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없는 수박 김대중’은 블루스 싱어송라이터 김대중의 ‘블루스 이름’이다. 블루스 이름이란 블 루스 아티스트들이 갖고 있는 예명 같은 것으로, 관습적으로 신체의 불구를 의미하는 첫 번째 단어 + 과일 이름에서 따 온 두 번째 단어 +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차용한 세 번째 단어로 이뤄져 있다. 그의 경우에는 ‘씨 없는’(불구) + ‘수박’(과일) + ‘김대중’(전직 대통령)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여 기서 전직 대통령을 의미하는 김대중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그의 본명이라는 점. 애초부터 그와 블루 스 사이의 인연은 정해져 있던 것인지도 모른다. -붕가붕가레코드 아티스트 소개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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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가 참으로 재미있지만 여기에 적는 것은 생략하겠다. 이 가사는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욱 재미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서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여러 버전의 300/30을 만날 수 있으니 꼭 만나서 보시기 바란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평양냉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 갑 자기 평양냉면이 먹고 싶네. 3. 고기반찬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Goodbye Aluminium] / 2008 이곡 앞에서는 감히, 아무런 말도 쓸 수가 없다. 이토록 숭고한 절규가 또 있을 까. 에덴동산 남자와 여자는 호기심과 식탐으로 선악나무 열매를 마주 했지만, 이것은 생존을 위한 절규로 고기앞에 당당히 맞선다. 이곡의 가사는 자세를 고쳐 않아 묵상 할 필요가 있다. 고기반찬 고기반찬 고기반찬이 나는 좋아 고기반찬 고기반찬 고기반찬이 나는 좋아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라면만 먹고는 못 살아 든든해야 노랠하지 고기반찬 고기반찬....

- <고기반찬> 전문 -

0′ 선악나무 열매, 배고파서 따먹었다 했으면, 봐주셨을라나? _거의 편집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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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Alumi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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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가여행

놀다가 여행,

골목이 아름다운 일본, 오사카,교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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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나라, 나라골목

8. 아라시야마 사실 교토에 가고 싶어 일본 여행을 계획 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교토보다 더 좋았던 곳이‘아라시야마’라는 곳이다. 일본에서 공부하다가 온 지인이 꼭 가보 라고 추천을 했던 곳인데 여행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고 인터넷 검색으로도 교토와 관련해서 검색이 되지 않는 곳이라 갈 때 까지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약 간의 귀찮음을 무릅쓰고 도착한 아라시야마는 아주 아름다웠다. 아라시야마는 작고 조용한 동네다. 오사카나 교토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느낌 을 주는 동네다. 가는 방법도 약간 귀찮아서 그렇지 어렵지 않다. 한큐쿄토선을 타고 교토로 가다 보면 쿄토에 거의 다다를 때 쯤‘가쓰라’라는 곳이 있다. 여기서 아라시야마선으로 갈아타고 종점까지 가면 아라시야마다.(가쓰라에서 3정거장) 아라시야마에 내리면 좀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앞이 그냥 횡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든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 역에서 나와 조금만 들어가다 보면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아라시야마에서 나는 자전거를 이용했다. 역에서 나오면 정면에 바로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데 필요에 따라 이용하면 되겠 다. 2시간 까지 400엔이고 하루 종일 빌리면 800엔이다. 혹시 자전거를 빌린다 면 대여소 안에 한국어로 된 관광 리플렛이 있으니 챙기면 유용하다. 역에서 나와 좀 들어가다 보면 조용히 흐르는 강이 보이고 초록빛 산천이 펼쳐 진다. 거대한 장관이라기보다 아담하고 섬세한 느낌이었다. 일본을 여행 하면서 대체로 느끼게 되는 것은 그런 부분이다. 일본은 집들도, 산도, 강도 아담하고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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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야마.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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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 느낌이었다. 도게쓰쿄다리를 통해 강을 건너면 기념품같은 것을 파는 상점 가가 이어진다. 상점가에서는 일본의 전통의상을 입고 물건을 파는 점원들의 모 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나에게 큰 재미거리였다. 아라시야마에선 특별히‘덴류지 절’과 이어진‘대나무 숲 길’이 유명해 관광객 들이 많이 찾는데, 사실 나는 사람만 많고 그냥 그랬다. 나에겐 아라시야마 라는 동네자체가 주는 조용하고 차분하며 섬세한 모습이 더 좋았다. 아라시야마는 정 말 산책하기 좋은 동네다. 여유가 되신다면 꼭 들르시길. 9. 교토 쿄토에 오기 전에 나는 쿄토를 작은 곳이라 착각했다. 당연히 아니다. 쿄토는 크다. 코토에만 오래 머물 것이 아니라면 쿄토를 다 본다는 계획은 포기해야 한 다. 나는 아라시야마를 들를 계획이었으므로 오후 1시 정도부터 저녁시간까지 해 서 ‘긴카쿠지(은각사)’와 ‘기요미즈데라(청수사)’만 보고 저녁에 기온거리에서 밥을 먹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지금 생각해 보면 쿄토에만 머물러도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호텔, 쇼핑시설, 수많은 사찰, 기온거리... 뭐, 여행객들에게 필요 한 것은 다 있으니. 쿄토에는 수많은 사찰들이 있지만, 굳이 어떤 사찰을 가보시라 추천하지는 않 겠다. 사실 인터넷에 뒤져보면 사람들이 주로 많이 가보는 사찰들이 있기도 하 다. 하지만, 중요한건 많은 사람들의 기호가 아니라, 여행자 자신의 마음이 아닐 까. 쿄토에 있는 사찰들은 사찰마다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어디를 가보 시든, 천천히 산책하시길 바란다. 돌아보며 사색도 해 보시길 바란다. 그것이 그 옛날 사찰이 세워진 목적 중에 하나가 아닐까. 밤이 가고 아침이 되니 셋째 날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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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긴카쿠지(은각사)’가 참 좋았다. 특히 정갈한 멋이 있는 정원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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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나라 나라는 여행책자에서도, 또 인터넷 같은 곳에도 볼 것이 별로 없으니 시간이 많 지 않으면 안가도 된다고 많이들 충고한다. 그런데 나는 갔다. 나라공원에 있는 사슴이나 볼 요량으로 갔는데 나라는 기대 이상이었다. 나라는 전체적으로 오래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나라에서도 자전거를 빌려 타고 일단 그 유명한 나라공원의 사슴을 보러 갔다. 사슴은 정말 많았다. 사람과 사슴이 울타리 없이 서로 섞여있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슴이 귀엽다 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사실 좀 무섭더라. 울타리 밖에 있는 사슴을 본 것도 처음이고 사슴이 성큼성큼 내 쪽으로 다가 올 때는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어색함에서 오는 괜한 두려움이겠지만. 동물과 인간, 자연과 사람, 태초의 서로는 어떠했을까? 인간의 문명은 그 두려 움을 극복하는 역사는 아닐까? 그런데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우린 너무 지나치 게 오버하고 있는 건 아닐까. 11. 골목나라, 나라골목 일본의 다른 곳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오사카와, 교토, 나라의 골목은 아름답 다. 일본에 가야겠다 마음먹었을 때, 나는 일본의 골목에 매력을 느끼게 될 거라 는 생각은 못했다. 양파껍질처럼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 갈수록, 이 골목 저 골목 헤맬수록 계속 길을 읽고 싶게 만들만큼 골목은 아름다웠다. 일본 여행 후 서너 달이 지난 지금 가장 기억에 나는 건, 가장 그리운 건, 바로 그 골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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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공원. 노 부부가 사슴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나라의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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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여행 후 여행이 끝난다는 건, 늘 아쉽고,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일상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기 전보다 늘 더 힘들다. 2007 년경에 ‘프라하’를 여행하고 돌아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암스테르담’에 가리라 스스로 한 약속을 나는 아직도 못 지키고 있다. 그래도 나는 어느 날인가 또 여행을 떠나게 될 것 이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_거의 편집장_

빠이~! 사요나라~!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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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것 배우기

어떻게 사람이 쓸데 있는 것만 배우면서 사나! 소위 ‘스펙 올리기’ 만 하면서 산다 면 우리 인생은 얼마나 갑갑한가. 그래서! 준비했다. 앞으로 이 쳅터를 통해서 우리 는 삶에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 배운다 해도 이력서에 써 넣을수 없는 것 들, 쓸데 없이 시간 때우기 좋은 것들만 골라서 배워볼까 한다. 쓰잘데기 없다고 이 세상에 없어도 되는건 아니니까. _<놀다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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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구랑 친구하기>의 랼입니다! 추석연휴 잘 보내셨구요~? 자아~ <손뜨개 가방>을 본격적으로 만들어보아요~! 저는 재봉틀로 박음질해서 만드는데요~! 재봉틀이 없는 분들! 서운해마시고~^.* 물론! 손바느질로 만드실 수 있지요~ 손바느질로 못만드는게 없으니까요!!

가로*세로 27cm의 정사각형 <손뜨개 가방>을 만들거에요! * 준비물 손뜨개, 원단(겉감/안감), 심지, 가방끈, 라벨, 똑딱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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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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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시접을 1cm로 잡아요~ 재단할때는 시접을 포함해서 잘라주세요! 우리는 <손뜨개 가방>의 반전매력을 담아내기 위해~^^ 앞/ 뒤를 다른 천으로 만들거에요! 앞/뒤 각각 29X29cm로 재단해주시구요 안감을 재단할 때는 그림처럼 29X56cm로 자르시거나, 또는 2겹으로 놓고 29X28cm로 자르시면 돼요~ 반달모양의 2겹선이 천이 겹쳐있다는 표시에요~! 심지는 선택사항이지만요 <손뜨개 가방>을 조금 더 튼튼하게 만들고싶으시면 심지를 대서 만들면 좋아요~ 심지도 겉감과 같은 크기로 2장 재단해주세요. 똑딱단추를 그냥 달면 천에 직접 뽀족한 부분이 닿아 천이 구멍 날 수도 있어서요! 빳빳한 천 2장과 심지 2장도 함께 재단해서 준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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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감 앞/뒤를 각각 재단했어요 가방끈은 머리땋듯이 뜨개실을 땋아준비했어요~ 어떤 끈으든 마음에 드는 끈을 준비해주세요~ 가방끈 길이 또한 자유롭게 정하세요~ 저는 50cm의 가방끈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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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감(앞/뒤)에 심지를 붙이는 작업이에요 천의 안쪽면과 심지의 풀이 붙어있는 오돌토돌한 면이 만나게 놔주시고, 다림질로 붙여주세요~ 스팀다리미가 있으시면 스팀을 쏘여주세요 더욱 잘 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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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뜨개를 앞판에 붙일거에요! 심지를 붙인 앞판에 사방으로 중심을 표시해주세요 0.5cm간격으로 모서리부터 박음질을 시작해요. 재봉틀로 박을 때 시작과 끝은 꼭 되박음질 해주시는거 잊지마시구요~^^ 그래야 올이 풀리지않고 튼튼해요~ 시작되박음질을 하고 손뜨개의 중심과 앞판의 중심표시선을 맞춰놓고박음질 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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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판에 위,아래 중심을 표시해주세요. 가방끈(9cm 간격)의 위치도 표시해주세요 9cm 간격선의 바깥부분에 가방끈을 놓고 0.5cm 박음질로 고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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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뒷판에 가방끈을 고정하고 난 후, 겉과 겉끼리 마주보게 포개줍니다. (앞판의 겉 - 뒷판의 겉) 밑부분의 중심선을 맞춰 시침핀으로 고정한 다음 박아주세요. 박음질 후 펼치면, <손뜨개 가방>위 겉감이 완성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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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과 안감주머니 재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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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주머니의 안쪽면이 위로 오게 뒤집어서 가로선을 0.5cm 폭으로 접어서 다려주세요 폭에 맞게 한번 더 접어서 다림질 해주세요 재봉틀로 끝박음질 해줍니다. (0.2-0.3mm) 끝박음질 한 부분이 주머니의 윗부분이 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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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주머니의 나머지 3면을 0.5cm 폭으로 접어서 다림질해주세요 주머니의 중심을 표시하고 안감에 시침핀으로 고정해주세요 주머니 자리는 위에서부터 높이 8cm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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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의 오른쪽 끝에서부터 3면을 끝박음질 해주세요. 그리고 한번 더, 안쪽으로 0.5cm 들어와서 박음질로 마무리 해주세요~! -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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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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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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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편집장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 으로는 먹고살기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달아, 다른 노동으로 돈을 벌면서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 을 심각한 취미 로 여기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자 사람 노동자. * 꽤 애호가 무심하게 마침표 찍기 보다는 쉼표와 함께 생각하고 싶으며, 간단히 재단하기 보다는 시 간이 걸려도 상세히 이야기하고 싶다. 구불구불한 골목 어귀를 걸으며 긴 대화 나누는 것 을 좋아한다. 삶의 태도로써의 예술을 지향하고, 그것이 결국은 삶을 예술로 만듦을 믿는 다. 길을 잃었을 때라야 비로소 도시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듯이, 예상치 못하였던 시간 을 통해 즐거운 사람들을 만난다. 놀다가, 걷다가, 이야기하다가, 웃다가 하는 이 공간이 즐겁다. * 다르덴 자매 다들 행복하기만 한 거 같아서 불편했다. 그럴 리가 만무한 거 같아 영화를 보기 시작했 다. 영화를 보면서 삶이, 행복이 무언지 조금씩 생각을 고쳐먹었다. 얇고 짧은 생이라 이 렇게 몇 자라도 쓰다보면 통찰이 돋아나는 날이 오겠지 싶어 <놀다가,>에 투신(?) 해 보 기로 했다. * 대충 소설가 적당주의자: 한탕주의적이고 무사 안일한 현실주의적 비관론자. 즉, 어차피 세상 사는 거 한번이고, 결국 로또는 누구한테든 터질 것이지만, 어쨌든 나는 안될 것이고, 그렇지만 뭐, 모두들 어떻게든 살지 않겠어? 라며 하루하루 실실 쪼개며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 게 나다. *랼 <지구랑 친구하기>의 가내수공업자. 일회용품 사용을 멀리하고, 손수건과 개인물통(텀블 러)을 항상 들고 다닌다. 환경과 건강을 살리는 생활실천이 바로 <지구랑 친구하기> 생활 소품의 시작이라는 모토로 오늘도 재봉틀을 돌린다. www.chiguya.com * 산초 일상과 일탈사이를 방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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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문화잡지 월간 <놀다가,>는 덜 벌고 더 노는 세상을 꿈꿉니다. 혼자 놀기보다 같이 노는 세상을 꿈꿉니다. 완벽한 전문가 보다는 투박한 아마추어를 사랑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느낌, 생각, 이야기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같이 놀까요?

거의 문화잡지 월간 <놀다가,> 2013년 10월 5일 5호 식탐 http://noldag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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