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111 by ODA Watch

OWL

No. 111, 2016.04

OWL's View 2016년 4월, 한국 ODA는 어디에 서 있는가? Focus 2016년 원조투명성지수(ATI) 꼼꼼히 뜯어보기 : 전 세계 주요 공여기관 및 한국(KOICA)의 원조투명성 현황

OWL이 만난 사람 개발협력 시민사회의 새로운 세 바람을 만나다

문래동에서

OWL No. 111, 2016.04 발행처 ODA Watch 발행인 한재광

OWL이 새롭게 변화한다 ODA Watch가 2006년 11월부터 발간한 OWL이 111호를 맞이했다.

편집장 한재광

OWL은 근 10여년 동안 꾸준히 국제개발협력 사회의 소식을 전했다. 국

편집인 이유정

제개발협력 제도와 정책을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시민사회에 대

글쓴이 권혁문 엄다솔 이유정

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한국 사회의 '국제개발'을 둘러싼 문화와 인

식에 대한 대안적인 생각도 꾸준히 소개했다. OWL은 변화를 추구하고 성

이재원 이하늬 한재광

편집위원회 강하니 김소연 문도운

찰을 요구하는 현장 활동가와 연구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고, 청년들

송유림 이유정 이화연

의 열망과 열정을 소개했다. 지난 10년간 진행되어온 한국 국제개발협력

정용시 최윤정 한재광

발전과정에 대한 시민사회의 성찰적 반응을 알고 싶다면 OWL 기사들을

감수 한재광 이유정

찾아볼 것을 권한다. 10년간의 OWL의 제작과정은 시민들의 자원활동에

디자인 이주연

기반해서 진행됐다. OWL은 ODA Watch가 내세워 왔던 ‘시민이 참여하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481,

는 시민운동’의 증거이다.

2층 ODA Watch (우) 07288

Tel 02-518-0705 Fax 02-6442-0518 E-mail odawatch.korea@gmail.com

이제 기존의 OWL은 111호를 마지막으로 한 단계를 마감한다. ODA Watch가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오는 6월에 새로운 출범을 준

발행일

비하는 것에 맞추어, OWL도 새로운 모습을 준비한다. OWL은 5월 한 달

2016.4.29

간의 공백기간을 거쳐 오는 6월 중순 새로운 ODA Watch와 함께 독자들

을 찾아간다. 지금까지와 같이 한국 국제개발협력 사회의 ‘언론’ 역할을 이 어가며, 새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시도들을 해나갈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작성: 한재광 OWL 편집장 odawatch.korea@gmail.com

표지사진 ©allowto

Contents OWL / No. 111 2016.04

문래동에서

OWL’s View

Focus

OWL이 만난사람

행사스케치

OWL이 새롭게 변화한다

2016년 4월, 한국 ODA는 어디에 서 있는가?

2016년 원조투명성지수(ATI) 꼼꼼히 뜯어보기 전 세계 주요 공여기관 및 한국(KOICA)의 원조투명성 현황

한국 ODA 양적 성장목표 결국 이루지 못하다 -OECD DAC 2015년 잠정통계 결과분석-

새로운 발전목표 앞에 선 국제개발NGO들의 기회와 도전 2016 InterAction 포럼 아웃리치 및 스터디투어 참관기

개발협력 시민사회의 새로운 세 바람을 만나다

서울에서 만나는 아프리카의 다양한 매력, “2016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

ODA Watch 이모저모

38 39 40

감사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살림살이 특집 OWL 10주년 기념 개편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세요!

OWL’s View

2016년 4월, 한국 ODA는 어디에 서 있는가?

한국 정부는 2010년을 전후로 공적개발원조(ODA) 정책

년 0.14%, 2013년 0.13%, 2014년 0.13%였다. 2015년

을 선진화하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 제도와 정책을 정비하고,

0.25% 달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예견된 실패였다. 어떻게

ODA의 양적 규모를 늘리고 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행한 노력

0.13%, 0.14% 수준에서 2~3년 만에 0.25%가 될 수 있을

들은 하나하나 언급하기에 너무 많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까? 정부는 4월 14일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서 ODA/GNI

불구하고, 2016년 4월 한국 ODA는 원조의 양과 질 두가지 측

0.25% 달성 실패에 대한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면에서 매우 실망스런 결과에 직면했다.

런 태도는 OECD DAC 회원국 중 한국의 ODA 규모 증가율이

지난 4월 1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

가장 높다는 점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 가운데에서도 작지 않

회(DAC)가 발표한 '2015년 ODA 잠정통계'에 따르면 한국

은 규모의 ODA를 집행해 왔다는 긍정적인 의미마저 퇴색하

의 2015년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은 0.14%이다.

게 만든다.

지난 2008년 4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2015년까지 ODA/

이제 막 공여국의 모습을 갖춘 국가에게 오랜 역사를 가진

GNI 비율 목표를 0.25%로 설정한 이후, 이명박, 박근혜 두

공여국의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렇다 하더

정부가 국내외에서 줄기차게 공표한 목표 달성에 결국 실패

라도 정부는 납세자들에게 정책실패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해

한 것이다.

야 한다. 은근슬쩍 잘한 것만 부각하는 방식으로 넘어가는 것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수립한 '국제개발협력 선진화방안'

은 분명 문제가 있다. 우리는 지난 2015년 12월 박근혜 정

은 “ODA 규모를 오는 2015년까지 GNI 대비 0.25% 수준

부가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2016-2020)'을 통해

으로 확대”할 것을 명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9

2020년까지 ODA규모를 GNI의 0.2%까지 증대하겠다고 발

월 UN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2015년까지 ODA 규

표한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대담한 정책선언이 반드시 목표

모를 현재의 두 배 이상 확대하는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겠다

달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 또한 분명하게 알고 있다. 정

고 밝혔다. 그는 2015년 11월 개최된 '부산 세계개발원조총

부는 2015년 0.25% 목표 미달성의 원인과 책임을 잘 분석해

회(HLF4)' 연설에서도 “이미 대내외에 천명한 바와 같이 향후

2020년 0.2% 달성을 위한 정책 추진에 반영해야 한다.

4년간 ODA 규모를 2배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2015년 ODA 잠정통계'가 발표된 4월 13일, 한국 ODA의

는 지난 2013년 채택한 140개 국정과제 중 133번 과제에서

질적인 수준을 알 수 있는 내용도 공개됐다. 국제 원조투명성

“15년까지 ODA/GNI 비율 0.25%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캠페인 조직인 Publish What You Fund(PWYF)가 '2016년

밝혔다.

원조투명성지수(Aid Transparency Index, ATI)'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러한 모든 내용은 진실성이 부족해 보인다. 지

ATI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발표된 국가별 원조투명성 현

난 4년간 한국의 ODA/GNI 비율은 2011년 0.12%, 2012

황을 측정하는 국제사회의 대표적 지수이다. 원조투명성은 원

조수행 시스템의 질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항목이다. ATI 결 과에 따르면 한국 무상원조 시행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016년 전체 측정대상인 46개 기관 중 41위를 기록했 다. KOICA의 2016년 ATI 점수는 26.1%로 2014년 36.9%, 2013년 27.9%에 비해 더 하락했다. KOICA는 2012년 이 후 4회 연속으로 원조투명성이 낮은 ‘하위(POOR)’ 그룹에 속 했다. KOICA는 우리정부 산하 원조시행기관 중에서 원조투 명성 제고를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들이는 기관이다. 이러한 KOICA에 대한 ATI 결과는 2016년 국제원조투명성기구(IATI) 에 가입한 한국 ODA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말해준다. 원조가 투명하다는 것은 납세자인 시민들이 부담한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설명해야 한다는 책무성(accountability)과 직결된다. 또한 시민의 기본 적 인권인 정보권과도 연결되고 원조의 효과적 사용에도 매우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ODA가 집행되는 개도국의 시민들에 대한 책무성도 반드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항목 이다. 올해가 IATI 가입 첫 해이고, 현재 정부가 IATI 이행을 위 한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IATI 가입 자체가 최대이자 마지막 성과가 되지 않도록, 정부는 한국 ODA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면밀하고도 실질적인 준비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공여국의 ODA 정책이 발전한다는 것은 단순히 ODA의 양 적 규모가 증가하거나 국제적 순위가 상승하는 것만을 의미하 지는 않는다. ODA 시행주체인 국가의 주인이자 자금의 조성 자인 시민이 정책의 방향과 내용설정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환경의 조성도 정책발전을 가 늠하는 척도이다. 시민이 단순한 정책홍보의 대상이 아닌 정책 형성의 파트너로 인정되는 한국 ODA를 기대해 본다. ODA Watch 역시 지난 10년 동안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한 국 ODA 정책의 감시자로서 계속 존재할 것이다.

작성: ODA Watch 운영위원회

FOCUS

2016년 원조투명성지수(ATI) 꼼꼼히 뜯어보기 : 전 세계 주요 공여기관 및 한국(KOICA)의 원조투명성 현황

지난 4월 13일, 국제 원조투명성 캠페인 조직인 Publish

민, 기관 및 다른 이해관계자 뿐만 아니라 협력대상국 국민에

What You Fund(이하 PWYF)가 전 세계 46개 공여기관에 대

대한 상호책무성이 중요하며, 투명성은 책무성의 근간이 된다

한 2016년 원조투명성지수(Aid Transparency Index, 이하

고 강조했다. 또 총회 결과문서 23항을 통해 OECD DAC의

ATI)를 공개했다. ATI는 주요 양자·다자간 공여기관 및 민간기

통계보고 시스템과 IATI 기준을 바탕으로 공통의 정보공개기

관의 원조투명성 현황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로, PWYF는

준을 마련하고, 2015년 12월까지 이를 전면 이행하는 것에

2011년부터 매년 ATI를 발표해왔다(2015년 제외). 한국에서

합의했다. 2015년 9월 UN총회에서 회원국이 합의한 지속가

는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이 유일

능발전목표(SDGs)의 16번, 17번 목표에도 정보와 데이터에

하게 조사대상에 포함되었으며, KOICA는 전체 46개 기관 중

대한 접근이 명시되어 있다. 원조를 포함한 개발협력 환경도

41위를 기록했다. 지난 OWL 110호에서는 올해 초 한국이 원

변화하고 있다. 기후재정, 천연자원 수출을 통한 수입, 민간재

조투명성 증진을 위한 자발적 이니셔티브인 국제원조투명성기

원, 혼합금융(blended finance) 등 전통적인 원조 이외에 다

구(International Aid Transparency Initiative, 이하 IATI)에 가

양한 재원이 등장하고 있고, 이들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점

입한 현 시점에서 IATI의 주요 변화와 한국의 IATI 이행계획을

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중점적으로 다루었다.1 본 글은 그 연장선상에서 원조투명성에

한편, PWYF가 지난 2010년 원조투명성 캠페인을 처음 시

관한 국제적인 논의 흐름을 살펴보고, 2016년 ATI 결과를 중심

작한 이후, 원조투명성의 수준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으로 전 세계 주요 공여기관 및 한국의 원조투명성 현황을 분석

IATI를 통해 정보 공개를 하는 기관만 해도 400여개가 넘으

하고자 한다.

며, UN 산하 국제기구나 미국 정부, 유럽위원회 등은 공통 의 플랫폼을 마련하고 협력함으로써 투명성을 개선해왔다.

원조투명성을 둘러싼

PWYF에 따르면 물론 아직도 원조투명성의 중요성을 인지하

국제적인 논의 흐름과 환경 변화

지 못한 기관들이 있으나 이는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크 게 다음의 두 분류로 나뉜다. 투명성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2015년은 국제적인 원조투명성 논의에서 중요한 의미를

공개한 데이터가 업데이트 되지 않고 불완전하고 비일관된 경

가진다. 먼저 지난 2011년 제4차 원조효과성고위급회의인

우이거나, IATI 레지스트리2와 웹사이트에 정보는 공개하나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HLF4)는 4대 원칙 중 하나로 투명성

계약문서, 결과보고서 등과 같이 사업차원의 상세정보를 공

과 상호책무성을 채택하여 원조 성과를 위해서는 공여국의 국

개하지 않는 경우이다.

2016년 전 세계 주요 공여기관의

제개발부(DFID)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미국 국제개발처(US-

원조투명성 현황

AID)는 19위로 ATI 점수가 2014년 40.3%에 비해 대폭 상승 한 59.1%를 기록했고, 2014년 당시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ATI는 총 39개의 세부지표로 측정되며 △원조투명성을 위한

순위로 ‘하위’ 그룹에 속했던 일본국제협력단(JICA) 역시 점수

공약(3개/10점) △기관 차원의 정보 공개(8개/25점) △사업 차

가 37.2%에서 44.2%로 상승하여 ‘평균’ 그룹으로 이동했다.

원의 정보 공개(28개/65점) 세 영역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로 총

KOICA는 26.1%를 기록하여 <그림 1>과 같이 ‘하위’ 그룹에서

점수가 매겨진다. 또, 정보를 원활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보

도 가장 하위권을 차지했으며(하위 그룹에 속한 7개 기관 중 7

를 담고 있는 파일의 형태가 중요하므로 39개 지표 중 22개 지

위),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이 ‘최하위’ 그룹에 속한 것으로 나

표에 대해서는 파일 형태에 따라 가중치가 다르게 적용된다. 컴

타났다.

퓨터에서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는 XML 형태는 100%, 엑셀 파일 50%, 홈페이지 33.3%, PDF 파일 16.7% 순이다. 전체

최상위 그룹(10개) : 국제기구, 국가원조기관,

대상기관은 ATI 점수에 따라 △최상위(Very Good, 80-100%)

금융기관, 민간재단 등 다양한 기관들이 속해

△상위(Good, 60-79%) △평균(Fair, 40-59%) △하위(Poor, 20-39%), △최하위(Very Poor, 0-19%)의 5개 그룹으로 분 류된다.

최상위 그룹은 ATI 점수 80% 이상으로, 시의적절하고 포괄 적인 정보를 공개적이고 비교가능한 형태로 제공하여 원조투

2016년 ATI 1위는 2014년과 동일하게 유엔개발계획

명성에 관한 부산선언을 완전하게 이행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하 UNDP)이 차지했고, 미국 Millennium Challenge

2016 ATI 결과에서는 전체 원조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10

Corporation(MCC), 유엔아동기금(이하 UNICEF), 영국 국

개 기관이 최상위 그룹에 속해 2011년 ATI 발표 이래 가장 많

<그림 1> 2016년 ATI 기관별 순위

은 숫자를 기록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전 세계 국가들의 원조투

로벌펀드(Global Fund)가 80% 이상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최

명성 수준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UNDP는

상위 그룹에 진입했다. 이처럼 최상위 그룹에 속한 10개 기관은

2014년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전체 46개 기관 중 1위를 차

UNDP, UNICEF와 같은 국제기구를 비롯하여 양자간원조기관,

지했고, 점수 또한 유일하게 9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개발금융기관, 민간재단 등 형태가 다양했다. 이는 조직구조나

에는 계약문서, 평가보고서 등 사업차원의 정보공개를 보완하

규모, 운영방식에 따라 원조투명성의 정도가 결정되는 것은 아

여 점수도 2014년에 비해 90.64%에서 93.3%로 소폭 상승

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했다. 또,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미주개발은행(IADB), 글

<표 1> 한국(KOICA) 원조투명성지수 전체 순위 및 점수 변화(2013-2016) 연도

2013년

2014년

2016년

점수

27.9%

36.9%

26.1%

순위

30위

34위

41위

대상기관 수

67개

68개

46개 (출처: Publish What You Fund)

상위 그룹(8개):

이 포함되어 있고, 개별 국가단위에서는 호주, 벨기에, 스페인,

사업 차원의 성과 관련 정보들이 대체로 미흡

스위스, 노르웨이 등이 속해있다. 평균 그룹에 속한 기관들은 모 두 사업 차원의 정보공개에 해당하는 예산분류코드, 사전타당

상위 그룹에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비롯하여 유럽위 원회 산하 부서 및 사무국들과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성 조사, 결과보고서, MoU 체결문서 등의 세부지표에서 점수 를 얻지 못했다.

의 독일연방경제협력개발기구(BMZ)-국제협력공사(GIZ) 등이 속했다. 상위 그룹에 속한 기관들은 부산 선언을 부분적으로 이

하위 그룹(7개) 및 최하위 그룹(5개):

행하는 것으로, 기관 차원의 정보들은 상대적으로 잘 공개하고

하위권에 속한 8개 기관이 IATI 미가입

있었다. 그러나 사업 차원의 정보는 사업명, 사업형태 등 기초정 보나 사업분류에 관한 정보는 대부분 공개되는 것과 달리, 결과

하위 그룹에는 핀란드, 아일랜드, 한국 등의 국가들과 유엔 인

보고서나 평가보고서 등 성과 관련 정보들의 공개는 일관되지

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포함되었

못하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되었다.

고, 최하위 그룹에는 이탈리아, 일본 외무성(MOFA), 프랑스 경 제재정산업부(MINEFI), 중국, 아랍에미리트가 차례대로 속했

평균 그룹(16개): 가장 많은 기관들이 속해

다. 특히 최하위 그룹 중 올해 처음 대상에 포함된 아랍에미리 트를 제외한 4개 기관은 모두 지난 3년간 연속으로 최하위 그룹

평균 그룹부터 하위, 최하위 그룹까지는 2015년까지 이행하

에 위치했다. 또한 하위권에 해당하는 12개 기관 중 8개 기관이

기로 합의한 부산선언을 지키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평균 그룹

IATI에 가입하지 않았으며, 이들 기관의 경우 대부분의 측면에

에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비롯하여 미국의 여러 기관들

서 정보공개가 미흡한 단계이다.

2014년-2016년 ATI 변화:

사용결과를 더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양질의 데이터

일부 기관의 원조투명성 수준은 상승,

제공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데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실

내부격차는 커져

제로 어떻게 이용하고, 어떤 데이터를 필요로 하며 공여기관이 이러한 필요를 어떻게 충족할 것인지에 집중해 올해 말부터 본

시간이 지나면서 공여기관들은 정보의 포괄성과 시의성을 개

격적인 지표 개정 논의에 들어간다. PWYF 측은 원조가 점점 더

선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IATI 레지스트리에 공개된 데이터의

투명해지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정부와 시민사회가 격

질도 향상되어 왔다. 이에 따라 2016년 ATI에 포함된 46개 기

차를 줄이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인도적 지원, 기후재정, 개발

관 중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17개 기관이 2014년에 비해 한

금융재원 등 전통적인 원조의 범주를 벗어난 부문에서도 투명성

그룹씩 상위로 이동했고, 벨기에의 경우 최하위 그룹에서 평균

을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룹으로 두 그룹을 상승했다. 특히 UNICEF는 2013년 하위 그 룹에서 2016년 최상위 그룹으로 이동해 가장 큰 진전을 보였

2016년 한국(KOICA)의 원조투명성지수(ATI) 결과

다. UN 산하의 국제기구들은 원조투명성에 관한 공식 팀을 만 들고 UN 체계 내에 공통의 투명성 기준을 적용하는 등 원조투명

한국의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KOICA는 2016년 전체 46개 기

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UNICEF

관 중 41위를 기록했다 KOCIA의 ATI 점수는 26.1%로 2014

역시 2013년에는 데이터베이스 및 자동보고체계를 구축하고,

년 36.9%, 2013년 27.9%에 비해 더 하락하였으며, 2012년

2014년에는 본부 내 원조투명성 전담부서를 만들었으며 2015

이후 4회 연속으로 원조투명성이 낮은 하위 그룹에 속했다. 물

년에는 데이터의 질을 향상시키고, 기관 내부 및 파트너들을 대

론 2014년에 비해 대상기관의 절대 수가 감소하여 순위만으

상으로 원조투명성에 관한 인지제고에 집중했다.

로는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ATI 점수가

한편 동일 국가 및 동일 기관 산하의 내부격차가 점차 확대

2014년에 비해 10점 가량 하락한 것으로 볼 때, KOICA의 원조

되었다. 가령, 프랑스개발기구(AFD)는 2014년과 비교하여

투명성 수준은 오히려 후퇴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동일한 지

20.4%가 증가해 평균 그룹에 속한 반면 프랑스 경제재정산업

표로 측정한 2013년도와 비교해서도 더 낮다는 것은 IATI에 가

부(MINEFI)는 최하위 그룹에 속했고, 비슷한 경우가 일본국제

입해 이행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KOICA를 비롯한 한국 정

협력단JICA)와 일본 외무성(MOFA), 세계은행 산하 국제개발

부가 심각하게 인지해야 할 지점이다. ATI는 IATI의 정보공개기

협회(IDA)과 국제금융공사(IFC)에서도 나타났다. 같은 국가 및

준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ATI 결과와 IATI 이행은 상호밀

기관이라도 원조투명성에 대한 접근법에 따라 점수가 크게 차

접한 연관성을 갖는 것이다. 즉, KOICA의 ATI가 낮다는 것은 한

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이 올해 IATI에 가입한 이후에도 이행에 따른 정보공개가 미

2017년, ATI가 맞이할 변화들

흡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2016년 ATI 결과에 따르면 KOICA는 올해 IATI에 가입하여

2011년 처음으로 ATI가 발표된 이후, ATI를 측정하는 방법은

이행을 앞두고 있는 점과 기관 차원의 정보공개 측면에서 좋은

2013년에 개정된 방법론을 계속해서 사용해왔다. 2011년 당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관의 재정 정보 중 중장기예산규모 및 세

시에는 최상위 및 상위 그룹에 속하는 기관이 하나도 없었는데,

부 예산안이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읽어낼 수 있는 XML 포맷

2016 ATI에서는 전체의 3분의 1 가량이 두 그룹에 해당할 정도

(machine-readable)으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가중치가 부여되

로 원조투명성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되어 왔다. PWYF는 이

었다. 반면 포맷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는 22개 세부지표 중 컴

러한 점을 반영하고 향후 환경변화를 고려해 내년부터 측정 지

퓨터 시스템에 최적화된 형태는 7개에 불과했다. 사업 차원의

표를 개정할 계획이다. 크게는 유상원조, 기후재정 등 더 넓은

정보공개 측면에서는 재정 및 성과 항목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

범주의 다양한 개발재원들을 포함하고자 하며, 원조의 사용 및

으로 드러났다. 각 사업의 향후 예산 지원에 대한 약속이나 사업

<표 2> KOICA 분류별 점수(2014-2016)

지표 대분류

원조투명성 공약

기관차원의 정보공개

사업차원의 정보공개

연도별

2014

2015

2014

2015

2014

2015

KOICA(A)

3.54%

4.66%

11.12%

8.62%

22.24%

12.82%

항목별 만점(B) A/B

10% 35.40%

25% 46.60%

44.48%

65% 34.48%

34.22%

19.72%

(출처: Publish What You Fund)

거래조건에 관한 정보는 항상 공개되나 사전타당성 조사 및 결

었던 정보 중 2016년에 일부만 공개된 항목으로는 사업시행기

과보고서는 일부만 공개되며, 연도별/분기별 예산집행계획 및

관 정보, 사업별 추진현황, MoU 체결문서, 평가보고서, 사업목

거래 단위별 지출정보 공개, 예산분류코드는 전혀 공개되지 않

적, 결과보고서, 사전타당성 조사 등의 7개 항목이며, 사업시행

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PWYF 측은 2016년 IATI 기준에

기간은 일부 공개되던 것에서 아예 비공개되었다. ATI의 평가

따른 정보공개 이행을 위해 기관 차원 및 사업 차원의 정보공개

시스템이 ‘항상 공개’가 아닌 경우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 방식이

를 강조하며, 원조 포털에 현재 정보를 게재할 것을 권고했다.

므로 위에서 언급한 항목들이 점수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

또한 개발협력에 참여하는 다른 기관들과 협력하여 IATI 레지스

었다고 할 수 있다.

트리에 ODA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ATI에 포함된 상당수의 기관들이 과거에 비해 점수가 향상되 거나 유지되었다는 점에서, KOICA의 점수가 오히려 하락했다

<표 2>의 각 분류별 KOICA의 득점을 분류별 만점으로 나

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앞서 말한 것처럼 공개항목이 추

눈 A/B 비율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KOICA는 원조투명성 공

가되기보다는 과거에는 공개되었던 항목들까지도 일부만 공개

약 영역에 비해(46.60%) 상대적으로 기관 차원의 정보공개

되어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한국은

(34.48%)와 사업 차원의 정보공개(19.72%)가 미흡하다는

KOICA 이외에 무상원조를 담당하는 부처들이 수십여개에 달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2014년 결과와 비교해보면, 당시 비공개

하고, 유상원조는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항목 중 이번에 새로 공개한 항목은 없으며 ‘항상 공개’되던 항

담당하므로 KOCIA의 ATI 결과가 전적으로 한국의 원조투명성

목들이 ‘일부 공개’가 되면서 전체적인 점수가 하락했다고 볼 수

을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국내에서는 ATI의

있다. 먼저 원조투명성 공약의 경우, 정보 접근가능성 여부 항

유일한 평가대상이며 원조투명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는

목에서 원조포털이 비교적 상세하고 세분화된 정보를 담고 있

기관인 KOICA가 전 세계 공여기관 중 하위권을 차지했다는 것

다는 점에서 2014년에 비해 점수가 소폭 상승했다. 기관 차원

은 한국의 원조투명성 수준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근거로 작용

의 정보 공개 부문은 전략문서 항목에서 2015년 이후의 전략이

한다. 올해 IATI 가입을 계기로 내년에는 KOICA의 ATI가 한 단

공개되지 않았고, 원조배분정책 항목도 마찬가지로 일부만 공

계 상승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KOICA를 비롯하

개된다는 점에서 2014년에 비해 점수가 하락했다. ATI를 구성

여 한국 원조 전반의 투명성 증대를 위해 보다 실제적인 노력을

하는 세 영역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사업 차원의 정보공개 부문

해 나가길 기대한다.

은 65점 만점에 12.82%으로 2014년 22.24%에 비해 10점 가량 하락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영역의 점수감소가 KOICA

작성: 이유정 ODA Watch 간사

의 ATI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2014년에 항상 공개되

daralee0123@gmail.com

<참고자료> 1) 2016 ATI 결과: http://ati.publishwhatyoufund.org/ 2) 2016 ATI 한국(KOICA) 결과: http://ati.publishwhatyoufund.org/donor/korea/

1 [OWL 110호] 2016년, 원조투명성의 방향은? :국제원조투명성기구(IATI)의 변화와 한국의 이행계획(http://www. odawatch.net/469421) 2 IATI가 공개된 정보를 한곳에 집약하여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열람·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이다.

FOCUS

한국 ODA 양적 성장목표 결국 이루지 못하다 -OECD DAC 2015년 잠정통계 결과분석-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 개발원조위원회(이하 DAC)

총ODA(gross ODA)에 해당한다. 여기서 과거에 유상원조로

는 지난 4월 13일 DAC 회원국들의 공적개발원조(이하 ODA)

제공되었던 차관의 원금이 한 해 동안 상환된 액수를 제외한 것

2015년 잠정통계(preliminary statistics)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그 해의 순ODA에 해당된다. OECD DAC은 이러한 순ODA

같은 날 국제 원조투명성 캠페인 조직인 Publish What You

와 GNI를 이용하여 각 국가의 소득수준에 따른 상대적인 ODA

Fund가 발표한 원조투명성지수(ATI)가 원조의 질적인 측면과

규모를 평가한다. 또한 이 지표는 단순히 순ODA를 GNI로 나

일차적으로 관련된다면, OECD DAC이 발표한 통계자료는 원

눈 것인데, ODA/GNI 수치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GNI로 나타

조의 양적인 측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낸 소득성장률보다 ODA에 책정된 예산규모의 증가율이 더 커

ODA 규모를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 이하 GNI)

야 함을 쉽게 알 수 있다. 즉, ODA의 절대적 규모가 증가했음

에 대한 비율로 나타낸 ODA/GNI 수치는 공여국의 원조규모를

에도 그 증가율이 소득성장률보다 낮을 경우 ODA/GNI 수치가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이다. 발표된 잠정통계에 따르면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2015년 한국의 GNI에 대한 ODA 비율은 약 0.14%로 그 전년

이와 함께 ODA의 실제적인 증가율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의 0.13%에 비해 소폭 증가하였다. 이로써 한국 정부가 그 동

ODA의 명목액수가 아닌 실질액수를 파악해야 하며, 또한 국

안 2015년까지 이루기로 약속해왔던 ODA/GNI 비율 0.25%

가 간 비교를 위해 동일한 통화 단위로 각 국의 ODA 규모를 나

는 달성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기사에서는 이 지표를

타내야 한다. 이를 위해 OECD DAC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

중심으로 한국 ODA의 양적 측면과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간

화를 반영하여 각 국의 ODA 규모를 2014년 US$ 기준 실질단

략하게 분석해보고자 한다.

위로 파악했다. 본 기사에 등장하는 ODA 액수와 증가율은 모 두 실질단위로 나타낸 것이다.

ODA/GNI 지표란? 2014-2015 한국과 OECD DAC 회원국들의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ODA/GNI 지표에 대한 간단한 설

ODA 규모 변화

명이 필요하다. 먼저 이 지표에서 사용되는 ODA 통계는 순 ODA(net ODA)이다. ODA는 그 성격에 따라 무상원조와 유

계속되는 세계 경제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2014년과

상원조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두 유형의 원조를 단순히 합하면

2015년 사이 DAC 회원국들의 순ODA 규모는 6.9%가 증가

<그림 1> OECD DAC 공여국의 ODA/GNI 비율과 ODA 규모 (출처:OECD DAC)

<그림 2> 각 국의 ODA 규모 증가(감소)율 (출처:OECD QWIDS)

<그림 3> 2006-2015 한국 ODA/GNI 비율과 ODA규모 추세 (출처:OECD QWIDS)

했고 이는 사상 최고치의 증가율이다. 이러한 증가세에도 평균

히 성장해왔으며 이는 매년 평균 17.9%의 증가세이다. 하지

ODA/GNI 비율은 2014년과 동일한 0.3%에 머물렀다. 이렇

만 이러한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2년 이후 그 증가

게 2015년에 상대적으로 원조규모 증가가 컸던 것은 유럽 국

율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2006~12년 평균 증

가 내부의 난민 유입으로 인해 소요되는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

가율이 24.4%이었던 것에 비해 2013~15년 평균 증가율은

던 것이 큰 이유이다. 하지만 난민 관련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5.12%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 정부가 약속해왔던 ODA/GNI

순ODA의 전체규모는 여전히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 0.25% 달성기한을 3년 남기고 오히려 그 증가세가 대폭

2015년 한국 ODA의 잠정적인 규모는 2014년 US$ 기준으

줄어들었던 것이다.

로 약 20억 천백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그림 1>의 오른쪽

2012년 이후 느려진 ODA 증가세의 영향은 ODA/GNI 비

그래프에서와 같이 28개국 중 14위로 스페인과 벨기에를 제

율에서도 드러난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ODA/GNI 비율

치고 전년도보다 두 계단 상승하였다. 이는 전년대비 약 8.3%

은 2012년 이후 감소 또는 정체되어왔다. ODA/GNI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그림 2>에서 볼 수 있듯이 평균 증가 수준인

2012년에 0.141%이었으며 3년 뒤인 2015년에도 0.138%

6.9%를 다소 웃돈 것이며 28개국 중 15위에 해당한다. 한편

에 머무르며 기존의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하였다. 앞서 설명했

ODA/GNI 비율은 전년에 비해 약 0.1% 상승한 0.14%에 머

듯이 2012~15년의 기간 동안 ODA의 절대적 규모가 계속하

물렀다. 이는 DAC 회원국의 평균 수준인 0.3%의 절반에도 못

여 증가해왔음에도 ODA/GNI 비율이 감소했던 것은 소득성장

미치는 것으로 28개 회원국(EU 제외) 중 23위를 차지하며 하

률만큼 ODA가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2012년 이

위권에 속하였다.

후 ODA 증가율이 소득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거나 이를 크게 상회하지 못했으며 ODA 규모를 늘리려는 정부의 노력이 그만

2006년-2015년 한국 ODA 규모 변화 흐름

큼 부족했음을 의미한다. 만약 정부가 2006~2012년의 평균 증가율 수준인 기존 24.4%의 증가율로 계속하여 ODA 규모

2006년부터 10년간 한국의 ODA 규모는 2014년 US$기

를 증가시켰다면 동일한 조건 하에서 2015년에 ODA/GNI 비

준으로 약 15억 3천만 달러가 증가하였다. 이는 10년간 한국

율 0.23%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며, 적어도 약속했던 목표 수

ODA 규모가 약 316.8% 증가, 즉 네 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

치에 근접한 수준을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다.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순ODA 규모는 10년간 꾸준

<표 1>을 보면 ODA 규모 증가율뿐만 아니라 ODA 증가액

<표 1> 한국 ODA 증가 추세와 원조유형별 기여도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순ODA 증가율

45.87%

33.69%

12.74%

26.42%

6.44%

21.43%

5.90%

1.17%

8.28%

총ODA 증가액

195.36

247.98

118.71

272.29

97.30

310.90

117.54

34.22

159.18

총ODA 증가액에 대한 원조 유형별 기여도 양자원조

54.2%

59.4%

102.7%

97.6%

49.7%

71.5%

85.8%

115.0%

90.4%

-무상원조

44.9%

28.2%

37.6%

65.6%

-37.0%

50.2%

59.8%

110.6%

38.4%

-유상원조

9.2%

31.2%

65.0%

32.0%

86.7%

21.4%

26.0%

4.4%

51.9%

다자원조

63.4%

40.6%

2.7%

2.4%

50.3%

28.5%

14.2%

15.0%

9.6%

-ODA 증가액은 2014 백만 US$ 단위 (출처:OECD QWIDS)

의 절대적 규모 자체도 2012년 이후 크게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최근 몇 년 간의 한국 ODA의 양적 성장을 어떻게 평가할

있다. 2006~2012년 평균 총 ODA 증가액은 약 2억 7백만 달

수 있을까? 일단 ODA비율 0.25% 달성에 실패함으로써 국

러였던 반면 2012~2015년의 평균은 그 절반 수준인 약 1억

제사회 및 한국 국민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렸다는 것을 이야기

4백만 달러였다. 따라서 매년 동일한 규모로 ODA를 증가시켰

할 수 있다. 물론 목표를 정하고서 이를 성취하지 못할 수는 있

음에도 단순히 ODA 규모가 커져감에 따라 증가율이 낮아졌다

다. 하지만 2015년을 불과 3년 앞둔 2012년 이후부터 ODA

고는 할 수 없으며, 2012년 이후 ODA/GNI 비율 증가의 정체

증가액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사실은 한국 정부가 이러한 약속

는 ODA 증가액의 절대적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에서 일차적으

을 이행하려는 큰 의지가 없었음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 따

로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라서 2015년 ODA 비율 0.25% 성취라는 목표를 두고 보았

이와 함께 <표 1>을 통해 각 해 ODA 증가액에 대한 각 원조

을 때 지속적인 ODA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한

유형의 기여도를 파악해볼 수 있다. 먼저 양자원조와 다자원조

국 ODA의 양적 성장은 결과적으로 아쉬운 면이 많았다고 할

를 비교해보면, 한국 ODA의 증가는 주로 양자원조의 증가로

수 있다.

이루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무상원조와 유상원조의 증가세를

그렇다면 한국이 앞으로 목표해야 할 적절한 수준의 ODA 규

비교할 경우에는 일정한 흐름이 관찰되지는 않는다. 다만 지난

모는 어느 정도일까? UN에서 정한 ODA/GNI 0.7%라는 목표

10년간 무상원조의 증가액의 합이 유상원조보다 1억 5천만 달

수준이 있기는 하지만 이 기준이 보편적 적정 수준이라 할 수는

러 정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없을 것이며, 단순히 각 국가의 총 소득수준만을 고려하기 때문 에 실제 적정 규모는 국가마다 다를 수도 있다. 특히 현재 한국

적절한 수준의 ODA 규모란?

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눈덩이처럼 늘어난 정부 재정적자 규모와 계속해서 늘어나는 복지수요로 인해 ODA에 더 많은 예산을 책

지금까지 새로 발표된 2015년 OECD DAC 잠정통계와 함께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DAC 공여국들과 비교했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간의 한국 ODA 규모 증가 흐

을 때 한국의 ODA/GNI 비율이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낮은 편

름을 살펴보았다. 10년간 한국 ODA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

인 것도 사실이다.

나 2012년 이후 ODA 연간 증가액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정부

혹자는 원조의 양보다 질적 수준의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가 약속해왔던 2015년 ODA/GNI 비율 0.25% 달성을 실패하

주장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 원조의 질적인 수준은 각종 지표

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우 낮은 편이며, 개선되어야 할 면이 많다.

일례로 미국의 국제개발연구소(Center for Global Development)가 발표하는 개발공헌지수(Commitment to Development Index)의 원조분야 지표는 원조의 양 뿐만 아니라 효율 성, 투명성 등 질적 요소를 함께 평가하는데, 한국은 2015년 2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조의 양적 성장과 질 적 성장의 의의를 이분법적으로 깨끗이 나눌 수는 없다. 양적인 재원이 많아야 질적인 개선이 수월할 것이고, 질적인 개선으로 원조가 실제적인 성과를 더 많이 거둘 수 있어야 더 많은 예산을 ODA로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닭 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태도로 원조의 양적 또는 질 적인 측면을 양자택일할 것이 아니라 두 측면에 대해 동일한 가 중치를 두고 ODA 정책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2015년 발표한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 계획(2016-2020)」을 통해 ODA/GNI 비율 목표를 0.2%로 하 향 조정했다. 이미 한 차례 원조규모에 대한 약속이행에 실패한 만큼 정부는 앞으로 ODA의 양적 성장에 대해 신중하게 계획하 고 정책을 실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ODA 예산을 늘려나 가는 것에 있어서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 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작성: 권혁문 ODA Watch 시민활동가 11기, 영국 맨체스터 대학 Development Economics and Policy 석사과정 졸업 kwonkhm@gmail.com

참고자료 -통 계자료 : OECD Query Wizard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Statistics (QWIDS) stats.oecd.org/qwids/ -2 015년 잠정통계 데이터 : www.oecd.org/dac/stats/documentupload/ADV2015.xls -w ww.oecd.org/dac/development-aid- rises-again- in-2015spending-on- refugees-doubles.htm - www.oecd.org/dac/stats/ODA-2015- detailed-summary.pdf

FOCUS

새로운 발전목표 앞에 선 국제개발NGO들의 기회와 도전 2016 InterAction 포럼 아웃리치 및 스터디투어 참관기

지난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워싱턴에서 개최된 InterAc-

자들과 각 기관별 US사무국의 대정부/로컬 애드보커시 담당자

tion 포럼에 한국국제협력단(KOCIA) 협력으로 참석했다.

들과의 미팅으로 스터디투어도 진행되어 애드보커시 역량강화

InterAction(the American Council for Voluntary Interna-

와 해외 네트워킹에 좋은 기회가 되었다.

tional Action)은 1984년 설립된 미국 국제개발협력 NGO들

매년 개최되는 InterAction 포럼은 세계 각국의 실무자들이

의 협의체로 22개 회원단체로 시작해 현재 190여개의 단체가

참석해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을 중점적으로 논

가입되어 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한국 개발NGO 협의체

의하는 자리로, 포럼 기간 동안 InterAction 정기총회도 함께

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 정책센터에서 근무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21개국 국가의 약 800여명이 참석한 가

하고 있어 의미있는 참석이었고, 기관 차원에서는 새로 수립

운데 시작되었다. 18일 기조연설에서 UN 사무부총장 얀 엘리

된 개발의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아슨(Jan Eliasson)은 SDGs 이행에 있어 재난국과 취약계층에

Goals, 이하 SDGs)와 동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UN 반기문 사무총장

특히, 포럼 일정이 끝난 후에는 이번 아웃리치에 함께 참가한

의 MDGs관련 특별 자문위원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Jeffrey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국월드비전의 실무

Sachs)는 미국의 GNI대비 ODA 비율이 감소(현재 0.18%, 존

ⓒ이하늬

기조연설중인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F 케네디 전 대통령 임기 당시 0.5% 기록)하는 US 정책을 비

게 SDGs 이행에 참여시킬 수 있을지, 책무성 메커니즘은 어떻

판하였다. 또한, ODA의 33배 규모인 군비 지원을 줄이고 전쟁

게 만들어 가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신 평화를 위한 레짐 변화의 필요성을 중점적으로 역설하며

NGO들이 단순히 도와주는 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연설을 마무리했다. 과거 미국의 높은 ODA/GNI 비율에 대해

인권을 생각하고, 지역주민들의 주인의식 형성에 도움이 될 수

놀랐고, 한국 정부는 그보다 적은 0.14%의 ODA/GNI 비율을

있도록 역량강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관점과 생

보이는 것이 조금은 부끄러웠다.

각이 우리 시민사회가 주장하는 내용과 비슷해 개인적으로는 그의 의견에 많이 공감했다.

플래너리 세션 1: 2030 국제개발협력 방향관련 논의

위에서 언급한 Helen의 의견처럼 재원이 다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그 들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우리나

포럼은 크게 플래너리 세션(Plenary Session)과 주제별 워

라의 경우에는 유상원조의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하고, 아무래도

크샵으로 진행되었다. 첫번째 플래너리 세션은 변화하고 있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해외사업 진출, 사업영역

국제개발협력 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맥킨지

확장 등을 목적으로 국제개발협력에 접근하는 것이 사실이다.

소셜 이니셔티브(McKinsey Social Initiative) 대표인 헬렌 게

실제적으로 기업들의 CSR 사업이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일(Helene Gayle)은 SDGs의 특징인 보편성(University), 다

끼친 사례들도 있어, 유엔글로벌컴팩트와 개발협력연대(DAK)

면성(Multidimension), 다층성(Multi-stakeholderism)을 거

민관협력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s, PPP) 분과에

시적으로 이야기했다. 특히 개발협력 분야에서 다양화된 이

서 기업의 개발협력 참여에 관해 각각 10대 원칙과 이니셔티브

해관계자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재원문제와 관련

해서는 기업의 참여 등 파트너십 확장이 개발협력에 긍정적인

과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와 가이드라인2도 만들었다. 앞으로 이를 실행하기 위한 관심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UN SDGs 17번 목표관련 아프 리카 지역 대변인이며 16번 목표관련 UN 대사인 빅터 옥젠

플래너리 세션 2:

(Victor Ochen)은 SDGs를 이행하는데 있어 사람과 지역주민

소외되지 않아야 할 이슈,

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며, 특히 지역주민들을 어떻

SDGs 목표 11 ‘지속가능 도시’

ⓒ이하늬

오프닝 플래너리 세션 중 왼쪽부터, 샘 워싱턴(Sam Worthington), 헬렌 게일(Helene Gayle), 크리스 엘리아스(Chris Elias), 빅터 옥젠(Victor Ochen

ⓒ이하늬

World Vision US(왼쪽)와 ChildFund international Washington D.C.(오른쪽) 스터디투어 두번째 플래너리 세션은 도시와 관련된 이슈였다. 전세계 인

워크샵은 주제별로 세분화되어 보건, 농업, 교육, 젠더, 취약계

구의 50% 이상이 살고 있는 곳이 도시인 만큼 도시에서의 심

층, 인도지원, 사회적기업과 기업의 참여, 데이터 혁명, 시민사

각한 빈곤문제에 대한 설명으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유엔 해

회 구조, 애드보커시, 대안적 재원 등 다양한 주제로 동시에 진

비타트(UN HABITAT) 최고경영자인 조나단 렉포드(Jonathan

행되었다. 그 중 NGO의 전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

Reckford)는 기존의 도시빈곤 문제가 도심 근교로(peri-ur-

는 주제로 진행된 워크샵이 눈에 띄었는데, Red-Cross Global

ban)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현상을 이야기하며, 유엔 해비타

Technical project의 책임자인 아비 위버(Abi Weaber)가 주

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Large Scale Housing Project와 Public-

장한 단체의 명확한 정체성 수립, 성과 및 시스템 관리를 위한

Private-People Project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거주자 권리의

자체 역량 보유의 중요성에 대해 동감했다. 뒤이어 팩 벤쳐러스

중요성, 토지에 대한 권리 등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

(Pact Ventures)의 대표인 존 휠른(John Whalen)은 NGO단

체적인 세션의 흐름을 이야기하자면, 도시문제는 한 분야의 이

체들이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형태의 사업에서 벗어나 NGO

슈가 아닌 총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급격한 도시화를

프로젝트에서 스스로 가치와 자원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하며, 이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소유

과정에서 기존 자원을 활용해 현장과 NGO의 가치를 연결시키

권, 거주권에 대한 법적 제도 마련도 중요하다고 언급되었다.

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체적인 내용은 사업 효과성을

도시문제는 특히 정치적인 의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글로벌

높이기 위하여 단체들은 사업 프로그램과 국가의 전략적 방향

단위에서의 이슈와 로컬 단위에서의 이슈를 연결하는 것이다.

을 일치시켜야 하며, 사업에서 도출되는 결과가 해당 국가의 정

예를 들어 이민이나 난민 문제를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하더라

책적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효과성이 높아지

도 사회적인 차별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남아있기 때

면 NGO단체들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파트너들에게도 그 결과

문이다. 총 4개의 플래너리 세션 중 도시 문제를 1세션에 집중

가 공유되어 펀드레이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적으로 다루었고 49개 워크샵에서도 여러 차례 중점 이슈가 되

고 할 수 있다. 특히, 도출된 결과 중에서도 지역사회에 끼치는

었던 것으로 보아 글로벌 차원에서는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이

사회적인 영향이 중요한데, 이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설정이 어

슈이나, 아직까지 국내의 국제개발협력 사회 내에서는 활발하

렵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는 사업 단위에서의 지표와 목표

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단위에서의 지표 사이에 차이가 있고 각각 지표에 맞는 기준으 로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며 관련 문제는 앞으로 개발

주제별 워크샵: 개발NGO들의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한 전략

NGO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마지막 포럼 세션을 마치고 행사장에서 부스를 만들어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을 살펴보았다. 그 중 실무자 역량강화

플래너리 세션이 SDGs와 전반적인 국제 동향을 공유했다면

를 위해 대만 외교부 직원 2명과 외교부 지원으로 함께 포럼에

참석한 10명의 실무자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부스 하나를

고, 단체의 전략과 정부의 전략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유권자와

설치해 홍보활동도 하고 게임도 진행하고, 시상식도 하는 등 활

미디어를 애드보커시를 위한 툴(Tool)로써 활용하는 점도 인상

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한국NGO

깊었다. 마지막으로 NGO가 현장에서 애드보커시 활동을 하기

단체들과 함께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해서는 시민과 정부를 이어주는 중개자(Intermediary) 역할 을 할 수 있어야 하며, 현지 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사회

애드보커시 스터디투어:

의 역량 강화를 실행하여 지방정부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

사업 효과성 향상을 위한 현장-정책 연계 애드보커시

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주었다. 193개 단체들이 회원으 로 활동하고 있는 InterAction의 경우에는 주요 액터맵핑부터

포럼이 끝나고는 애드보커시를 주제로 한국월드비전의 US

지역단위 애드보커시를 위한 과정, 방법,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본부, 어린이재단의 US본부, InterAction을 차례로 만났다. 전

마련해 현장에서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올해 KCOC 정책센터

반적으로 애드보커시 과정과 결과에서 그 동안 우리 시민사회

는 현장사업과 정책의 연계를 주제로 5월부터 세미나를 진행하

가 해왔던 애드보커시 활동과 미국 단체들의 애드보커시 활동

고 9월경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개발NGO들의 사업효과

이 다른 이유로는 대정부 애드보커시와 관련하여 한국과 미국

성 향상을 위해 InterAction의 현지 옹호활동 경험을 한국의 실

정부의 정책의결과정이 다르다는 점, 애드보커시에 대한 정부

무자들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InterAction의 애드보커시 총

와 시민사회의 역량이 다르다는 점 그리고 개발NGO 활동에

괄책임자인 존 루드라우프(John E. Ruthrauff)와 미팅을 갖고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이해도의 차이가 있었다. 특히 한국 ODA

워크샵 강사로 초대했다. 관련 내용은 이후 9월 워크샵에서 보

의 2%만이 시민사회 파트너 지원으로 사용된다는 말에 매우

다 자세하고 유용하게 공유되었으면 한다.

놀라워했는데(미국 전체 ODA 중 시민사회 지원은 24%3) 한

협의체 간사로 처음 해외 아웃리치에 참석했는데, 확실히 미

국 시민사회에 대한 ODA 지원 비율을 높이기 위한 애드보커

국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최신 이슈로만 느껴

시 활동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단체들 간 협력 또는 개별적으

지는 SDGs의 경우에도 그들은 이미 SDGs를 넘어 이행을 위

로 애드보커시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활용하

한 방법과 수단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InterAction 내에

ⓒ이하늬

InterAction 스터디투어 중, 김인영(세이브더칠드런), 이명신 팀장(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남희경 대리(한국월드비전), John E. Ruthrauff(InterAction), 박미화 팀장(굿네이버스), 이하늬 간사, 신재은 부장(KCOC) (왼쪽부터)

37개의 애드보커시 워킹그룹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 웠다. 한국에서도 지속가능한 사업 효과성을 위해 더 많은 단체 들이 현장과 연계할 수 있는 애드보커시 활동을 함께 할 수 있 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InterAction 포럼은 소외되 는 것 없이 모든 이슈들을 전부 담고(“Leave no one behind”) 국제포럼을 개최할 수 있는 역량,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및 UN 사무부총장을 포함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자 리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영향력, 국제개발 이슈들의 동향을 이끌어가는 힘의 무게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 에서도 이와 같이 다양한 주제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실무 자들이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킹 자리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성: 이하늬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정책센터 간사 hnlee@ngokcoc.or.kr

1 http://www.unglobalcompact.kr/wp/?page_id=3982 2 http://www.ngokcoc.or.kr/paper/paper.php?ptype=view&amp;code=jin1&amp;idx=4372 3 DAK, How DAC members work with civil society organizations. Pdf

OWL이 만난 사람

개발협력 시민사회의 새로운 세 바람을 만나다 -이태주 前 대표와 ODA Watch의 10년 이야기-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권기정 협동조합 빙고 대표, 손정배 더라이트핸즈 대표,이유정 ODA Watch 간사, 한재광 ODA Watch 대표, 전지은 인디랩 대표

나이 지긋한 목사님, 교수님 또는 성공한 기업가 출신의 사 회사업가. 오랜 기간 동안 개발NGO를 설립한 분들이 가졌던

정책통에서 ‘인디랩’ 설립자로 활약하는 전지은 대표가 그들 이다.

특징이다. 이런 전형성이 변화하고 있다. 자기 분야에서 소신

세 대표가 설립한 단체들은 변화하고 있는 한국 국제개발협

을 가지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단체를 설립해 역동적

력 시민사회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먼저 ‘더라이트핸즈’는 보

으로 활동하는 청년들이 출현하고 있다. 오랜 현지 활동을 정

건의료를 필두로 교육 및 생계지원 사업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리하고 ‘협동조합 빙고(BINGO)’와 함께 돌아온 권기정 대표,

개발NGO의 성격을 가진다. 반면 ‘협동조합 빙고’는 전통적 분

개발학 유학생들의 친절한 선배에서 우즈베키스탄 보건의료

야인 교육을 주제로 활동하는 협동조합으로 한국 국제개발협

분야 현장 활동가를 거쳐 ‘더라이트핸즈(the Right Hands)’와

력 시민사회에서 흔치 않은 성격의 단체이다. 마지막으로 ‘인디

등장한 손정배 대표, 그리고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랩’은 정보와 데이터를 다루는 비영리 성격의 개인사업자로 이

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래서 경험있는 친구들과 함께 단체 를 만들게 되었지요.

권기정: 저는 2001년 9/11이 끝나고 아프가니스탄 긴급구호 에 참여한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든 첫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대 학생이었는데, 개발이라는 것은 잘 모를 때였지요. 우연히 기 회가 닿아 한국이웃사랑회(현 굿네이버스)를 통해서 아프가니 ⓒ ODA Watch

인디랩 전지은 대표

스탄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 다음 2003년에는 마지막 한 학 기를 남겨두고 졸업을 안 한 상태에서 르완다에 가게 됐고요. 이후 2004년 9월 한국에 들어와서 마지막 학기를 끝내고 취

전에 시민사회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그러나 주재와 소재 그리

업준비를 하고 있는데, 2004년 12월 24일, 쓰나미가 발생해

고 조직형태 측면에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 개발행위자이다.

긴급구호활동을 위해 스리랑카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OWL은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

2005년 굿네이버스 국제협력본부에서 제가 사회복지담당자

려 노력하는 세 단체의 젊은 대표들을 만났다. 세 단체의 설립

가 아닌 개발협력 담당자로 처음 선발됐어요. 이후 한국에서

배경과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국제

결혼해서 1년 반 정도 있다가 2006년에 에티오피아로 갔고

개발협력 시민사회의 현실과 미래를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요. 현지에서 3년 정도 개발사업을 진행하다가 끝나고 이집트 로 가서 활동을 시작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아이티에서 지진이

한재광 ODA Watch 대표(이후 한재광): 30-40대 대표 네 명

나서 차출되어 2년간 머물며 구호활동을 했습니다. 이후에 휴

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네요. 시간 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어린이재단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 단체를 만들기까지 국제개발에 참여하신 과정을 소개

가난한 나라’인 남수단에서 활동할 것을 제안해 아내와 같이 3

해 주시지요.

년 좀 넘게 있었습니다. 남수단에서 전쟁도 겪고, 갇히기도 하

손정배: 저는 대학생 때인 1996년부터 작은 해외봉사단체를

면서 3년 반을 근무하다가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가치

통해서 방학 때마다 해외로 돌아다녔어요. 젊었으니까 새로운

지향적인 일을 해보려고 작은 단체를 찾아봤는데요. 이미 작은

언어와 문화와 경험에 관심이 많았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새

단체를 경험해 본 선배 분들이 “너의 길을 가라”고 조언을 하더

로운 사람을 만나서 호흡하고, 팀이 가지고 있던 목적을 성취

군요.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협동조합 모델을 유심히 보았습니

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좋았지요. 그 과정에서 조금 더 깊이 있

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직원과 후원자들이 주인이 되고, 그들

는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를 휴학하고 기아

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모델로 패러다임을 바꿔보자

봉사단 중기봉사단으로 1999년 1년 동안 우간다에서 봉사활

는 생각에 협동조합을 시작했지요.

동을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국제개발이란 학문도 알게 되어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귀국해서 2008년 한 NGO단체에

전지은: 저는 대학생 때 전공이 역사였는데, 주로 근현대 역사

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다른 단체에서 우즈베키스탄 지부

에 관심이 많았어요. 근현대사의 특징이 국제교류, 연대가 활

장을 3년 동안 했었고요. 세 번째 단체에서 본부장으로 일하다

발해지는 시기잖아요. 그런 부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가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내가 이 시점에서 뭘 해야 하느냐’고

나라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게 흥미로웠고, 자연스레 다

생각하던 차에, 또 다른 단체에 들어가서, 혹은 단체를 통해 해

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외에 파견을 가는 것보다는 기회가 되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는 기자가 되거나 국제와 관

이 있었을 때 단체를 설립해서 하고 싶은 의미있는 일들을 해

련된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당시 NGO에서 인턴을 하려고 찾

아보다가 유엔인권정책센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 인권 단

요. 지금 저한테도 과거들을 돌아보면서 그런 부분들이 분명

체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코이카 논문공모에서 수상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제가 이 일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

을 하게 돼서 필드트립으로 캄보디아에 일주일을 다녀오게 되

는 것 같습니다.

었는데, 굉장히 흥미로웠고 이런 기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 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08년부터 2년간 코이카 감사실에

전지은: 대학생 때 한 대기업에서 인턴을 했었는데요. 인턴인

서 일했고, 이후 NGO에서 일하고 싶어 KCOC(당시 한국해

데도 지금 웬만한 NGO 활동가보다 돈을 더 많이 줬었어요. 그

외원조단체협의회)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외협

런데 저는 당시 일할 때 굉장히 힘들어서 기업에 다니는 건 좀

력팀에서 일하다 정책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창립 멤버로 작년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뭘 해야 할지 고민

2월까지 일했어요. 정책센터에서는 정책을 다루면서 SDGs,

하다가 기자나 NGO 직원, 개도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돼야

Post-2015, 책무성, 투명성, 인권에 기반한 개발협력 등에 대

겠다는 생각을 한 게 시작이었지요. NGO의 자유롭고 평등한

한 활동을 했습니다.

분위기에 대한 환상도 좀 있었고요. 아마 그 때 시기로 돌아가 서 다이어리를 펼쳐보면 인류의 고민을 다 짊어지고 굉장히 오

한재광: 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왜 이 일을 업으로 택하게 됐

글거리는 말들이 많을텐데, 사실 그러한 것들은 1-2년이 지나

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요?

면 많이 깨어지니까 제게는 시작한 것보다 남아있는 이유가 더

손정배: 봉사활동을 통해 남의 인생에 관여함으로써 그들이 변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가 해온 일을 돌아봤을 때, 여

화하는걸 보는 게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적 신념

러 도전들이 있었지만 하는 일 자체는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

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특

어요. 저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일은 아니지만, 제 손으로 다

히 우간다에 있으면서 그들의 인생에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위

른 나라를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좋았거든

치에서 무지한 내가 감히 정복자라는 느낌으로 가는 것 자체가

요. KCOC에서 일할 때는 현장에서 일하는 분을 도와주는, 돕

교만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배우고 많은 경험을 해

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

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아직도 부족하지만 그들의 삶을 변화시

게 생각하고요.

키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변화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개발협력 분야의 다른 실무자들도 똑같은 마음일 거예요.

한재광: 각자 깊은 뜻이 있었군요. 그렇다면 기성단체에서 일 하시다가 독립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권기정: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앙적 베이스나 신념

손정배: 큰 단체가 하는 일반적인 사업이라는 것이 돈만 쫓아

적 베이스는 기본적으로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슴 떨

가다 보면 단체의 고유한 미션에 충실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리고, 신나고, 자기가 행복한 일을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고 생각합니다. 사업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정말 도움이 필요

행복과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었는데요. 개발을 잘 모르는 상

한 곳에 공백이 생긴 것들을 느끼게 되었고요. 정말 필요해서

태로 들어와서 처음에는 소영웅주의자가 될 수도 있었고, 교만

가 아니라, 그냥 정부 보조금이 흘러가는 대로 일하다 보니 자

한 마음으로 가득할 수도 있었어요. 그러다 제가 영화 쉰들러

꾸 소외된 곳들에 대한 구멍이 커져요. 저는 이런 부분을 채우

리스트의 마지막 장면을 공감하면서 봤어요. 쉰들러가 유태인

면서 작지만 알차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고 싶

을 열차에 태워 보내는데, 그 과정에서 브로커를 통해 나치들

었어요. 지역적으로는 중앙아시아라는 장점도 갖고 있고요. 사

한테 로비를 해요. 그런데 브로커가 돈을 더 내라고 해서 그렇

업의 실행과 평가에 대해서는 어떤 단체보다도 뛰어나게 할 수

게 했지요. 결국 마지막에 슬피 울더군요. 그 이유가 내가 가진

있는 역량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빈곤해결을 위해서는 하

만년필 하나만 팔아도 두 사람을 더 살릴 수 있는데, 내가 조금

나의 결정적인 이슈가 아닌 교육, 보건, 생계, 소득증대, 자립

만 더 노력하면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거였어

의지 강화 등 모든 게 얽혀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관점을 가

지고 한 가정, 한 수혜자를 소중히 여기는 사업을 하고 싶어요.

권기정: 저희 단체는 교육을 활동 분야로 잡고 있어요. 어떤 가 난한 나라라도 국가의 부를 잘 활용만 하면 초등교육, 기초보 건은 다 해결될 수 있고, 그게 안 이루어질 정도의 재정이 없는 국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부가 제대로 분배되지 않 고 있는 것인데, 저는 그게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해 요. 일반 초중고 교육이 아니라 일종의 권리 교육, 즉 기본적으 로 사람이 권리에 대해 인식하고, 활용하고, 실제로 수행해나

더라이트핸즈 손정배 대표(왼쪽)와 협동조합 빙고 권기정 대표 (오른쪽)

갈 때 빈곤의 첫 번째 악순환의 고리가 끊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반의 대표, 학교 대표를 직접 뽑아서 자 기들이 운영해보는 식으로 민주적 절차를 배워가면 장기적으

전지은: 제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만

로 민주적 역량이 성장할 것 같아요. 그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하다가 작년에 여러 고민도 있고 지치기도 해서 단체를 나오

10-20년 후에 시민사회에 참여해서, 그 나라의 부조리함이나

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새 단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

부의 편중에 대해 “No”라는 답을 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진 건 아니었고요. 쉬면서 생각해보니 조직 안에서는 할 수 있

수 있다면 빈곤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 제가 가

는 역할에 한계가 있고, 한번쯤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진 철학이고 지향점입니다.

는 생각에 어느 날 자다 일어나서 사업자등록증을 냈어요. 저

또, 현장에서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가 반영된 프로그램을 해야

는 개발협력만 다룬다기 보다는 개발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형

그 국가의 평등, 민주주의, 인권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

태인데요. 한국으로 관점을 돌려보면 한국의 NGO 구조에서

했고, 개도국에서의 투명한 정부, 시민의 참여에 관심을 가졌

단체들에게 상향식 의사결정구조를 가졌냐고 질문했을 때 그

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렇지 않다는 답변이 나오면, 원조의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

등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형태의 단체

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후원자들이 단체의 활동을 모니터하

들이 많아서 제가 설립한 단체의 성격을 꼭 NGO로만 한정하

고 감시하는 기능이 없어 너무 수동적인 참여 밖에 할 수 없는

지는 않았어요.

것 또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활동가들의 경우 자신의 노동

인디랩의 인디는 ‘information and data, innovation’의 앞

권이나 삶의 권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누리지 못한다면, 다

글자를 따온 것이고, 대상은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일반인(대중),

른 나라에 가서 자유,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개발협력 활동가들, 개도국의 활동가들입니다. 굳이 일반인을

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렇게 자기 권리에 대한 인식이 안된 상

넣은 이유는 KCOC에서 일하면서도 일반 대중이 이 분야에 대

태에서 개도국에서 개발사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많

해 잘 몰라서 좀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제가 최근에 ‘다

이 들었어요. 우리 시민사회가 튼튼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3세

른’이라는 뉴스 큐레이션 사이트를 만들었는데요. 일반인들이

계 시민사회를 시혜적으로 대하면 올바른 성장이 가능할까?

이 이슈들을 어려워하고 오해도 많은데, 좀 더 쉽게 접근했으

라는 질문도 가졌습니다. 그래서 좀 더 평등한 구조로 가야 했

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일반인들이 한 명이라도 이 글을

고, 어떻게 조직을 구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협동조합

보고 국제협력이나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면 보람되겠

에 대한 생각이 나오게 되었죠. 후원자들이 조합원이 되고 조

다는 마음으로 만들게 되었지요. 그렇게 뉴스를 번역해서 올

합원 교육을 통해 시민의 권리, 의식을 고양하는 활동을 시작

리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예 접하

하게 되었습니다.

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랑은 다르겠지요.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

아지면 그 사람들이 후원도 많이 하고 지지도 많이 하지 않을

리 안에서 어떻게 협업하고, 전문적으로 나누어 할 것인가인데

까 생각합니다. ‘다른’에는 어려운 글보다는 쉬운 글 위주로 싣

요. 그래서 요즘 저는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가 큰 관심사입

고자 해요.

니다. 작은 특화된 단체들이 큰 단체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하

그리고 인디랩에서 다룰 분야는 주로 정보(information)와 데

는 계기가 되고, 작은 단체가 생겨나면서 큰 단체의 조직도 유

이터(data)입니다. 전반적인 국제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더 많

연해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소규모의 작은 단체들이 연

은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고, 그걸 쉽게 전달하는 것이 ‘

대하고 서로 묶어내는 게 가장 큰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

정보(information)’입니다. 데이터에 관해서는 요즘 빅데이터

니다. 앞으로 몇 가지 계획이 있는데, M&A 형태도 좋고, 우리

에 관심이 많은데, 저는 아주 작은 데이터라 하더라도 새로운

보다 크든 작든 직능별로 있는 단체들이 별개로 연합해도 좋을

일을 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구축하는 게 목표

것 같아요. 또, 전문가들이 서로 연계했다가 같이 키워서 분리

입니다. 곧 SDGs 지표가 발표되는데 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해서 나가는 방식도 해보고 싶고요.

해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려고 해요. 다른 나라에는 많이 돼 있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해외에서 사업하고 있는 정부기관,

전지은: NGO의 문제라는 건 결국 한국 사회의 문제고. 한국

NGO, 기업 등을 지도로 시각화한 페이지가 없어서 필요하다

사회 안에 NGO가 있기 때문에 그 둘을 따로 생각할 수 없어

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각각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

요. NGO의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열정노동은 다른 섹터

야 하는데다 업데이트도 잘 되어있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계

에도 마찬가지로 있고. 경직된 조직문화나 몇몇 카리스마 있는

속 대중과 접점을 넓혀가야지만 사람들이 좀 더 참여하도록 할

리더만으로 유지되는 조직도 다른 부분에도 분명히 있지요. 근

수 있어요. 정보공개든 데이터든 그렇게 되려면 열린 정부와

데 아무래도 NGO만의 문제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재정적 부

시민의 참여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데이터를

분인 것 같습니다. 많은 NGO들이 모금보다는 프로포절을 통

요구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공개하기 싫어하는 분위기가 있었

한 펀딩에 집중하는 것이 언제까지 지속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는데, 저는 투명하게 하려는 노력들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비

고민하고 있어요. 결국 대중들이 많이 참여하고 모금해야 보조

록 이 섹터에서 끝난다 할지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금 의존을 덜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을 어떻게 참여시키느냐 에서부터 얘기를 풀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쉽게,

한재광: 그럼 이제 국제개발협력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더 넓은 영역으로 다가가는 움직임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기존

합니다. 세 분은 현재 국제개발협력 사회에 대해 어떤 문제의식

의 단체들이 하기는 어렵고. 한 단체만 맡기에도 어려운 부분

을 가지고 있으신지요? 또 어떤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이 있는건 사실이지요. 제가 ‘다른’ 사이트를 만든 것도 이런 이

지요? 그리고 세 분의 단체가 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슈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지지자와 후원자를 이끌 기 위한 것이에요.

권기정: 한국 개발NGO는 대기업과 비슷한 것 같아요. 너무 큰

그래도 모금이 예전보다는 점차 많아지고 있고, 크라우드 펀

단체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는데, 이러한 독과점 같은 형태는

딩과 같이 모금방식이 다각화되는 부분은 분명 가능성이라고

다양성을 없애는 것이지요. 작은 단체들도 사업 방향이나 내

생각해요. 이직률이 높은 것은 문제지만, 이 분야에 대해 관심

용 측면에서 문제의식 없이 큰 단체들을 많이 따라가는 것 같

이 많고 들어오려고 하는 젊은 인력들이 많다는 것도 긍정적인

아요. 반면에 더 어린 후배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1인 NGO들

부분이고요. NGO 뿐만 아니라 재단, 협동조합, 기업 등 다양

을 만들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형태로 나타나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독과점 상황이 허물어지고, 다양성이 드러나게 될 거

전통적인 형태의 개발NGO는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향후엔

라고 봐요. 대신 한국 개발NGO는 특화된 전문성이 적기 때문

지금의 형태로는 정의하기 힘든 다양한 조직이 계속 생겨나지

에 이걸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우

않을까 하고, 저희도 그런 형태가 될 것 같아요. 인디랩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살아남아서 이런 조직도

대안, 계획이 있으신지요?

대안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해외에서는 새로

전지은: 그게 고민이 안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당연히 고

운 기술, 새로운 데이터 혁명을 빈곤퇴치에 적용하려고 하는

민이 되고, 많은 분들도 물어봅니다. 저는 농담 삼아 투잡족이

데. 저는 그런 것을 좀 쉽게 전달하는, 한마디로 신비화를 해체

라고 얘기하는데요. 아직은 인디랩 일 외에 연구용역, 강의 등

하는 역할을 하려고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시간도 없고, 용어

을 통해 돈을 벌고 있어요. 인디랩을 통해서 나오는 수익은 아

도 어려워서 관심을 못 가지는 부분을 해체해서 보여주는 것으

직 하나도 없는 상태여서 인디랩의 수익구조를 어떻게 할 것

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일만 하다가 정작 해야 할 일은 못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어느 순간에는 인디랩

손정배: 메이저급 NGO들은 많은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고 후

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전히 고민이 되긴 해

원금 면에서도 독식하고 있지만 하나의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

도 안정적인 수익을 포기하는 만큼 재밌는 부분이 있어요. 혼

는 것 같아요. 국제NGO들은 국제적인 시스템을 한국 조직문

자 일하면서 혼자 결정하고 출퇴근도 자유롭고요. 가장 재미있

화에 접목하지 못하고 있고 이들의 역량은 아직 아쉬운 부분들

는 건, 내가 내걸 만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이 있다고 봐요. 또 KCOC에 가입한 국제개발 NGO가 120개 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들 안에서 깊은 협력관계가 없고 국내

손정배: 작은 단체가 부딪치는 문제점은 너무 많은 이해관계

시민사회와도 괴리가 있어요. 대부분 보조금에 의존해서 목소

자 때문에 미션이 흔들릴 때가 많다는 점이지요. 그렇지만 제

리를 쉬쉬하고, 잘못하면 정부자금을 못 받기 때문에 더 적극

가 이 단체를 만들고자 했을 때부터 갖고 있던 신념과 믿음을

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국내 시민사회가 특별하게 잘하는

기반으로 했을 때는 분명히 좋은 사람도 같이 할 수 있다는 믿

것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협력하고 연대해서 같이 해보는 게

음이 있습니다. 단체의 기본 재정구조상 후원자 1000명이 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야 안정되게 할 수 있어요. 월급날이 내일인데 줄 수 있을까?

한국 후원자들도 점점 더 현명해지고 있습니다. 네임밸류만 보

하는데 갑자기 통장에 돈이 들어와 있었던 적도 있었지요. '필

고 후원한 다음 알아서 하라고 하기보다는, 일 잘하는 단체에

요할 것 같아서 보냈어.' 라며 송금해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자금을 주고 싶고 이것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싶다는 후원자

물론 NGO 사회에서 결혼을 한 남자가 가정을 부양하면서 활

들의 마음과 진정성이 커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NGO

동을 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단체가 이제 시작이라 문

들이 특성화되고 의미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서 후원자의 돈이

제점이 없다고 할 수 없고, 베테랑 직원이 다섯 명이나 있어 부

의미있게 쓰일 수 있다고 느꼈을 때, 그 단체는 성공할 것이라

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션 성취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생각합니다. NGO에 일하다 회의감을 느껴 그만둔다는 말을

후원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

많이 하는데 저희 단체는 일도 재미있게 하고, 열정적으로 단

려 지나치게 자금확보만 추구하다 보면 그것 때문에 단체가 왜

체 미션을 성취하면서 보람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많은 돈을

곡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투자해야만 모든게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적은 돈으로 큰 임팩트를 만드는 임팩트 챌린저의 자세로 일 잘하는

권기정: 저는 기본적으로 돈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단체가 되려고 합니다.

이에요. NGO에서 일하는 우리는 제3세계에서 소득이 1달러 미만인 사람들을 2달러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한재광: 여러분들의 문제의식과 도전정신이 참 인상적입니다.

전반적으로 낮은 급여 수준의 국제개발NGO 사람들의 급여를

그런데 단체를 설립하는데 개인 돈도 많이 들어갔을 거고요. 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리 이상을 추구하는 분들이시라고 하더라도, 생활인으로서

그리고 개발활동가들이 대부분 자기 권리도 잘 모르고, 야근도

경제적 부분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생활인으로서 어떤 고민과

많이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희 단체의 타겟그룹이 두 그룹인

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어요. 이 분야가 워낙 여초이기도 하고,

데 하나는 개발협력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다른 하나는 일반 시

주변의 동료들이 다 여성분이신데요. 리더십으로 올라갈수록

민사회이지요. NGO에서 일하는 개발협력 활동가들에게 노조

여자의 비중은 적어지고 작은 스타트업이든 NGO든 대표를

가 없는데, 개별노조가 없으면 산별노조 형태라도 띄어야 한다

보면 남자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왜 여자들이 많이 하지

고 생각합니다. 활동가의 목소리를 모으고 활동 환경을 변화시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창업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지만, 한

키는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

번쯤은 꿈을 품고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마음만 있다면 생각보

해 갈 것인가가 결국 제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와도 동일

다 어렵지 않아요. 본인에게 대안이 있다면 뭔가를 새롭게 시

한 이야기이죠. 어떻게 하면 제3세계의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

작하고 그걸 펼쳐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

선시킬까 고민하지만, 한편으론 개발NGO는 왜 행정비가 높

를 하고 싶습니다.

아? 라고 묻는, 이런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는 게 저희의 사회 적 책무입니다. 이 과정에서 어려운 시기는 분명히 있지만 그

세 대표들과 인터뷰한 두 시간은 세 청년의 과거와 현재, 미

건 제가 감내해야 하고, 또한 저한테 주어진 몫인 것 같습니다.

래가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이들의 모습은 2016년 4월 현재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

한재광: 마지막으로 동료와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10년 내외의 경험과 문제의식 그 리고 전문성을 가진 30-40대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을 보았다.

손정배: 지구의 자전을 우리가 느낄 수 없지만, 지구는 빠른 속

이런 새로운 도전들은 앞으로도 계속 발견될 것이다. 기성단체

도로 돌고 있습니다. 국제개발 NGO 사회도 '왜 여전히 이럴

에 대한 불만족과 청년들의 도전의식은 새로운 성격과 형태 그

까', '선배들은 왜 여전히 저럴까'라고 문제제기 하지만, 분명

리고 주제의식을 가진 단체 설립의 원인이자 배경이 될 것이

히 변화하는 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인식과 행동

다. 부디 3년 후에도 이들과 함께 다시 만날 수 있으면 한다. 모

의 변화도 있고요. 모든 부분에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두들 큰 이상을 성취하며 살아 남기를 바란다.

한번 견뎌보라고 하고 싶어요. 이 과도기가 지나면 뭔가 의미 있는 것들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요즘 석사,

인터뷰: 한재광 ODA Watch 대표 / hanlight@daum.net

현장경험 등 NGO 진입장벽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그보다 중

기록: ODA Watch 이유정 간사 / daralee0123@gmail.com

요한건 책임감과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잘 갖춰져있다 면 어떤 스펙보다도 잘 드러날거라고 생각해요.

권기정: ‘회사 내부는 정글이고 회사 밖은 지옥이다’란 대사가 미생에서 나왔습니다. 몇 천원 몇 만원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 들 곁에 함께하는 국제개발 현장사업 활동가는 어차피 정글이 아닌 지옥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 을 찾아서 하세요! 그리고 오늘 행복하게 일하고 살아가야 합 니다. 내일로 행복을 미루는 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즐겁 게 일하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지은: 전 성별로 나누는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은데요. 이 시 점에서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동지

행사스케치

서울에서 만나는 아프리카의 다양한 매력, “2016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 -2030 SDGs 공익재단 네트워크 1차 포럼 참관기지난 4월 9일 토요일 청계광장에서는 서울에서 볼 수 있을

MOU를 맺고 있는 두 단체인 아프리카인사이트, 월드투게더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축제가 열렸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다

가 모여 더 많은 대중들이 아프리카의 다양한 면모를 알 수 있

양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개최된 “2016 서울아프리카페스

는 행사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후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

티벌”이 그것이다.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HK사업단, 아프

었다. 세 단체는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축

리카인사이트, 그리고 월드투게더가 힘을 합쳐 공동 주최한 서

제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분담, 협력하여 준비

울아프리카페스티벌은 15개 아프리카 관련 기관 및 단체들,

를 진행했고 실무적인 부분은 아프리카인사이트가 주도했다.

그리고 8개의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들이 참여 및 후원으로 함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은 총 5개의 존으로 나뉘어 운영되었

께했으며, 국내에서 아프리카를 단일 주제로 한 가장 큰 규모

다. 그들은 각각 아프리카에 대해서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지

의 행사였다.

식존, 아프리카 관련 물품을 살 수 있는 마켓존, 아프리카 국가

지금까지 국내에 아프리카를 알리기 위한 행사가 전혀 없었

들과 협력하고 있는 단체들을 만날 수 있는 NGO존, 아프리카

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정 기관이나 구청 단위에서 작은 규

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컬처존, 그리고 현지인들을 직접 만나

모로 이루어져 더 많은 일반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

볼 수 있는 프렌즈존이다. 지금부터 2016 서울아프리카페스티

족했다. 이에 작년 9월,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및 연구소와

벌에서 어떤 다양한 아프리카의 모습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행사 포스터, 일러스트: 서지원 작가 / 디자인: 아프리카인사이트 한승윤 디자이너

샘 오취리(왼쪽)와 테이프 커팅식의 모습(오른쪽)

샘 오취리와 함께한

사 발표가 끝나고 난 뒤, 성공적인 축제의 진행을 기원하며 연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 오프닝 행사

사들과 귀빈들이 모두 함께하는 테이프 커팅식이 이루어졌다.

4월 9일 개최된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의 오프닝 행사는 오 후 2시부터 3시까지 한 시간 동안 광장 앞 중앙 무대에서 진

우리가 궁금했던 진짜 아프리카 이야기: #1 지식존 (Knowledge Zone) ‘톡톡 아프리카’

행되었다. 먼저 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힘썼던 주최기관 세 단체의 대표인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HK 사업단 황규

4월 9일 청계광장에서 본 행사가 열리기 1주일 전, 서울시

득 소장, △ 월드투게더의 송진형 부회장, △ 아프리카인사이

NPO지원센터 품다 홀에서 사전 행사인 “아프리카 토크콘서

트 허성용 대표가 환영사를 했다. 이어진 축사에는 △ 르완다

트, 톡톡 아프리카”가 진행되었다. 지식존 행사는 본격적인 행

대사관의 Emma-Françoise ISUMBINGABO 대사, △ 잠비

사에 앞서 축제라는 특성상 보고 즐기는 것만으로 자칫 가볍

아 대사관의 Mumba S. Kapumpa 대사, △ 가나 대사관의

게 느껴질 수 있는 “아프리카”라는 주제에 대해 먼저 한번 깊이

Elizabeth Nicol, 그리고 특별히 초청된 △ 방송인 샘 오취리가

있게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으로 준비되었다. 일반

참여했다. 모든 연사들은 환영사와 축사에서 이번 축제가 아프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지식존은 길지 않은 홍보 기간에도

리카에 대한 편협한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관점을 보여

불구하고, 약 70여명의 청중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아프리카

주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했다. 또, 많은 연사들이 아프리카를

여행’을 다룬 토크콘서트의 첫 세션은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를

하나의 개념으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54개의 다채로운 국가

여행한 <동남아프리카 여행백서>의 박예원 작가와 필름아프

로 구성되어있는 대륙으로 바라볼 것을 강조했다. 환영사와 축

리카의 권은정 감독이 패널로 참여하고, 아프리카인사이트 허

박예원 작가, 권은정 감독(왼쪽)과 설병수 교수, 양철준 교수, 김광수 교수, 엄다솔 매니저 (오른쪽).

성용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두 패널은 “아프리카를 만나

아프리카 문화 관련 물품들을 한자리에!

는 방법들은 생각보다 많고, 직접 가보아야 알 수 있다.”는 이

: #2 마켓존 (Market Zone)

야기를 시작으로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 알고 있으면 좋을 팁을 알려주었다. 짐은 최소화 해야 하고, 안전을 위해서라도 비공

그렇다면 당일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 행사에서는 어떤 존

식 루트보다는 공식 루트를 이용해야 하며, 사전에 여행을 하

들이 운영되었을까? 가장 먼저 마켓존이 있다. 마켓존은 아프

기 전 위험 지역을 알아두는 것이나 범죄 유형을 알아두는 것

리카 국가의 문화를 담은 다양한 물품들을 살 수 있는 테마로,

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총 7개의 부스가 운영되었다. 단체 운영 부스는 7개 중 6개로,

두 번째 세션은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인 오해들(예: 가난,

△ 쏘울오브아프리카, △ 에트리카, △ 제리백, △ 내일의 커

더러움, 위험 등)을 타파하고 보다 넓고 깊이 있게 아프리카

피, △ 오-아프리카, 그리고 △ 아프리카의 울림이 참여했다.

를 바라보는 관점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아프리카인사이트 엄

대부분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하거나, 관련된 활동을 이어

다솔 매니저의 진행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의

오고 있는 소셜 벤처들이다. 나머지 한 부스는 케냐 출신의 시

HK교수인 양철준, 김광수, 설병수 교수가 참여했다. 우리가 흔

코 카리유키(Shikoh Kariuki)가 케냐 직수입품을 판매하는 아

히 알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개선하기 위

프리카샵(Africa Shop)으로 구성되었다. 이 날 참가한 마켓존

해서는 인식제고와 교육, 그리고 서로를 동등하게 여기는 자

의 부스들은 패턴 패브릭 뱃지, 천, 에코백, 옷, 그리고 악기 등

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세 패널 모두 강조했다. 특히, 아프리카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했다. 시민들은 축제에서 뱃지나 에코백

언어·문화학을 전공한 양철준 교수는 “아프리카를 그냥 표면

등의 물품들을 구매하면 바로 착용하고 다녔고, ‘내일의 커피’

적으로 이해하려는 것 보다는, 아프리카에 직접 살아보는 것

부스를 통해 난민 출신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커피를 들고 부

을 가장 추천한다. 미디어나 인터넷으로만 만나볼 수 있는 아

스들을 둘러보는 시민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아프리

프리카의 이미지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고 전하며 청중들에

카의 울림’ 부스 앞에서는 물품 판매 이외에도 종일 젬베 공연

게 아프리카에 직접 방문해볼 것을 독려했다. 당일 행사에 참

과 드럼 써클이 이어져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가했던 예술을 통한 변화를 꿈꾸는 NGO인 DAP LS의 관계자 는, “이젠 한 쪽의 모습만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찾아보고

아프리카 관련 활동 단체를 알아보자!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는 소감을 카드뉴

: #3 NGO존 (NGO Zone)

스를 통해 단체 블로그에 공유한 바 있다. (참고: http://bit. ly/1p2TsAW)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존은 바 로 NGO존이었다. NGO존은 국내의 비영리민간단체 혹은 비

내일의 커피 부스(왼쪽)와 아프리카의 울림 부스의 드럼 서클(오른쪽)

북스인터내셔널 부스(왼쪽)와 메이크아프리카베터 부스(오른쪽)

정부기구들 중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련된 활동들을 하고 있

가보지 않아도 아프리카가 여기에

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NGO존에 부스로 참여한 단

: #4 컬처존 (Culture Zone)

체들은 총 6개로, △ 한국아프리카지역연구회(African Area Studies in Korea, 이하 AASK), △ 북스인터내셔널, △ 메이

아프리카 관련 단체들과 벤처들의 활동을 보았다면, 이제는

크아프리카베터, △ HoE, △ 에코팜므, 그리고 △ 아프리카미

직접 문화를 체험해 볼 차례다. 컬처존은 탄자니아를 중심으

래재단이었다. 북스인터내셔널의 경우 탄자니아 팀이 자체 제

로 한 동아프리카 전통 그림 양식인 팅가팅가 회화 색칠 체험

작한 스와힐리어로 쓰인 동화책을 소개하였고, HoE는 아프리

부스, 아프리카 국가 국기 페이스페인팅 부스, 그리고 코트디

카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묻는 퀴즈를 진행하였다. 메이크아

부아르 출신의 조홀라 안제 미리엘(Zohoula Ange Mireille)

프리카베터는 가나 사업장의 여성들이 직접 재배한 셰어버터

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운영한 아프리카 패션체험 부스 등 총

를 시민들을 대상으로 체험 진행 및 판매했고, AASK는 광장

세 개의 부스로 나뉘어 운영되었다. 이 날 시민들은 아프리카

중앙에 아프리카에 관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판넬들을 전시했

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 부스들에 큰 관심을 보였

다. 아프리카미래재단도 단체 소개 자료 배포와 퀴즈를 진행하

다. 팅가팅가 회화 색칠 체험 부스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

였고, 에코팜므도 단체를 소개하는 활동들과 아프리카 관련 수

여로 축제가 끝나기 한 시간 전에 이미 준비한 모든 체험키트

공예 물품들을 부스에서 판매했다.

가 동이 났다. 페이스 페인팅과 아프리카 패션체험 부스도 축 제 마감 시까지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붐비는 부스였다. 아프

아프리카 국기 페이스페인팅 부스(왼쪽)와 아프리카 패션 부스(오른쪽)

가나 대사관(왼쪽)과 코트디부아르 대사관(오른쪽)

리카 국기 페이스 페인팅의 한 봉사자는 “부스로 사람들이 많

렌즈존에서는 대사관 및 대사관과 연결된 현지인 네트워크에

이 찾아와 시민들의 관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 준비한 간단한 간식, 물품, 액세서리 등을 만나볼 수 있었 다. 대표적으로 잠비아 대사관의 경우 SNS에 사진을 업로드하

아프리카 현지 친구들을 직접 만나보자!

는 이벤트도 준비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가나 대사관에서

: #5 프렌즈존 (Friends Zone)

는 연예인 샘 오취리와 함께 부스 홍보를 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가나의 초콜렛과 간식들을 소개하였다. 알제리 대사

이번 축제의 마지막 테마는 현지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프렌

관에서 준비해온 알제리 대표 간식들도 시민들로부터 많은 관

즈존이다. 프렌즈존의 경우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 혹은 정부

심을 받아, 축제 마감시간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에 모두 매진

단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부스로, 대사관 및 단체에 관한

되기도 했다.

소개 자료를 배부하거나 음식이나 물품 판매를 통해 국가를 소 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프렌즈존에 부스를 설치한

춤과 음악으로 만나는 아프리카,

대사관은 총 7개로, △ 주한 알제리 대사관, △ 주한 코트디부

트윔보와 쿨레칸 공연

아르 대사관, △ 주한 가나 대사관, △ 주한 케냐 대사관, △ 주 한 모로코 대사관, △ 주한 르완다 대사관, △ 주한 잠비아 대

부스들이 운영되는 동안 무대에서는 △ 한국외대 민속춤 학

사관이었다. 또, △ 주한 가봉 대사관은 후원으로 참여했으며

회 트윔보, △ 서아프리카 댄스 팀 쿨레칸의 공연이 이어졌다.

정부 관련 단체로는 △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가 참여했다. 프

트윔보는 짧지만 임팩트가 강한 3분 가량의 아프리카 민속 춤

트윔보 아프리카 민속 춤 공연(왼쪽)과 쿨레칸 공연(오른쪽)

공연을 준비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주제곡으

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번 축제

로 쓰였던 ‘와카와카(Waka Waka)’에 맞춰 춤을 추었는데, 첫

는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번째 공연이 무척 흥겨웠던 터라 한 시간을 기다려서라도 두

항상 처음이 쉽지 않은 법이지만 아프리카를 사랑하고 아끼는

번째 공연을 다시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또 다른 공연 팀은 쿨

많은 개인, 단체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협력했고, 많은 대중들

레칸으로, ‘뿌리의 외침’이라는 뜻이다. 쿨레칸은 부르키나파

도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걸음마를 시

소 출신의 두 명의 예술가가 중심이 되는 공연팀으로 서아프

작하는 이 축제가 앞으로 2회 3회 계속되면서 점점 발전해 나

리카의 춤과 음악을 통해 현지의 문화와 정신을 한국에 알리기

갈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 아프리카에 대한 보다

위해 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축제 당일에는 한

정확한 정보와 다양한 면모를 나누는 기회가 앞으로도 더 많이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연주가 및 무용가들이 함께 공연

생기기를, 이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되어

을 진행했다. 현지에서 가져온 여러 악기들로 연주하는 음악과

나가기를 소망한다.

공연,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춤 배우기 시간도 이루어졌 다. 축제의 한 관계자는 “춤 배우기 시간에 시민들이 주저하지

작성: 엄다솔 매니저, 아프리카인사이트

않고 적극적으로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순간 이 곳이 한

sunny.eom@africainsight.org

국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는 불행한 곳이 아니다 한국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tvN에서 진행한 여행 프로그램인, ‘꽃보다 청춘 아 프리카 나미비아편’은 일반 대중들이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과 상반되게 여전히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는 편향되어 있는 것 이 사실이다. 여전히 많은 대중들은 아프리카가 가난하고, 불 행하며, 위험한 한 대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 제로 아프리카에 다녀온 사람들과 아프리카 국가 출신 현지 분 들은 이와 상반된 이야기를 한다. 아프리카는 넓고 다양하며, 더불어 살아 갈 줄 아는 아름다운 대륙이라는 것이다. 한국 사 회에서도 이런 아프리카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매력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시민들에게 더 많이 주어져야 한다. 이번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실천적 출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 주최 기관은 축제에 참여한 약 2-3000명의 사람들에게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미디어와 일부 비정부기구들에 의해 구축된 ‘불행한’ 대륙이 아니라, 훨씬 더 ‘ 밝고 활기찬’ 대륙이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더불어 이 축 제가 국내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는 단체 및 기관 들이 함께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협력의 장으로

ODA Watch 이모저모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OWL 독자 여러분들께 4월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시는지요? 지난 4월 16일 2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 이후, 어쩌면 많은 분들이 4월을 아프고도 잔인한 달로 기억하실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 과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려 노력하게 되는 달이기도 하구요.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리들의 시간은 아직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 있는 듯 합니다. 왜 이런 참 사가 벌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9분의 미수습자들의 존재 때문이 지요. 다행히 아직 많은 시민들이 슬픔을 함께 느끼며, 진실을 찾고자 마음과 행동을 모으고 있어 큰 위로가 됩 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현실이지만 이처럼 함께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또 희망을 보고,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행동하는 힘을 믿으며, 진실이 인양되는 그날까지 ODA Watch도 잊지 않 고 함께 하겠습니다.

문래동 집들이에 함께 하신 분들과 찰칵!

문래동 집들이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었습니다. 단체의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내 일처럼 함께 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ODA Watch가 10년을 뚜벅뚜벅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집들이에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 8일 금요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문래동 4가에 위치한 ODA Watch 사무국에서 ‘집들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사무국 전원이 힘을 합쳐! 이사 후 처음으로 사무 실 대청소도 하고, 웰컴 풍선과 색색의 열기구 장식도 천장에 걸어 아기자기하게 사무실을 꾸며보았는데요~ 출출하지 않게 떡과 다과,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요기거리와 더불어 1시간마 다 ‘한재광 대표가 들려주는 ODA Watch 이사 이야기’ 프로그 램까지 준비해 먹을거리, 볼거리, 들을거리들을 가득 채워 손님 들을 맞이했답니다. 집들이에는 단체를 응원해주시는 약 40여분의 후원회원 및 유 관 단체 실무자 분들이 찾아와주셨는데요! 이사 전부터 이미 너무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받은 상태여서 초대장을 보내며 집 들이 선물이나 후원금을 고민하지 마시고 부담 없이 방문해달 라고 요청드렸건만 화분, 커피, 음료수, 휴지 등등 너무나 많은 물품들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 차올랐던 시간

한재광 대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

2016 국제개발협력학회(KAIDEC) 지원 사업 선정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제개발협력학회(KAIDEC)에서 지원하 는 <공적개발원조(ODA) 학술활동 공모사업>에 ODA Watch 가 선정되었습니다. 지난 2015년 지원사업으로는 ‘한국 국제 개발협력 실패사례 포럼’을 개최하여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질 적 제고를 위한 진단과 성찰의 기회를 마련해보았는데요. 올해 는 ‘개발에서 발전으로’ 라는 주제로 포럼과 교육 활동을 통해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방향성 전환 모색을 위한 학술사업을 진 행할 계획입니다. 외부 개입으로서의 개발에서 개도국의 내재 적이고 자생적인 발전으로 관점을 전환하고, 이러한 발전의 관 점에서 개발협력이 지향해야 할 근본적인 가치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개최될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우리 함께 봄나들이 떠나요! ODA Watch 시민활동가들과 함께 봄맞이 소풍을 떠나고자 합니다. 올해는 조용하고 아늑한 서울의 숲길을 함께 걸어가볼 까 하는데요~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나무들 속에서 친목도 다 지고, 건강도 챙기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달인 5월 21일 토요일! ODA Watch 시민활동가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 립니다. 참가 신청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봄소풍 신청하러 가기(클릭) : https://docs.google.com/forms/d/1jMg4ly3HLlS9_ auST3sp7cuCiT0xdPzHB_2sBQ4aTn4/viewform

작성 : ODA Watch 사무국

3월

감사합니다

•신규회원 (4명) 유영주 정현석 최진경 한보연 •일시후원 (2명) 박수영 유영우 •물품후원 (11명, 2단체) 고효정 권기정 문도운 손정배 송수니 신선연 윤지영 정성훈 정은주 최은정 한규환

(사)글로벌발전연구원ReDI 지구촌나눔운동

•전체회원 (510명) 강경아 강동렬 강명숙 강보성 강선미 강세일 강안나 강인남 강지은 강하니 강현선 강현지 강형철 고동일 고아라 고영수 고영웅 고영윤 고정현 고현영 고효정 공선주 구민정 구정우 구지연 권아람 권유선 권은정 권현진 권혜진 권희설 김광희 김근우 김근태 김남경 김가영 김경연 김광욱 김광희 김귀옥 김남경 김다영 김다은 김다해 김담이 김대영 김대욱 김대한 김대환 김도성 김동욱 김동은 김동주 김동호 김동훈 김로빈 김마리아 김명신 김명주 김미나 김미행 김 민 김민선 김민영 김민주 김민지 김민채 김병관 김병기 김보람 김보영 김복희 김상우 김서영 김선아 김성묵 김성수 김성욱 김성원 김성지 김성호 김성희 김소연 김수자 김수민 김승찬 김승호 김신애 김신욱 김연상 김영란 김영식 김영아 김영주 김영준 김영후 김용표 김용훈 김우리 김운성 김윤정 김은섭 김은파 김이경 김 인 김일중 김재현 김정희 김준식 김중훈 김지원 김지원 김지원 김지은 김지은 김지현 김지혜 김창섭 김채리 김태영 김태영 김태진 김태현 김한나 김한빛 김향지 김 혁 김현경 김현정 김현주 김현주 김현주 김현정 김현진 김형모 김혜경 김혜리 김혜림 김혜영 김혜일 김홍준 김효정 김희경 남상은 남수정 남승주 남종민 노대영 노상은 노재은 노태훈 노하예진 도귀화 류세희 류 현 마연지 문경미 문기홍 문도운 문아름문아영 문영선 문성민 문하나 문희원 민경일 민정희 박광욱 박규섭 박다솜 박다희 박대형 박상현 박선영 박선하 박설경 박성완 박소영 박수연 박수연 박순임 박애경 박영인 박예지 박원수 박유정 박윤애 박자연 박자영 박재은 박재출 박재현 박정섭 박정화 박주원 박준상 박준희 박지영 박지영 박지윤 박지현 박진솔 박진영 박현민 박현수 박현정 박혜원 박효진 배정민 배정수 배진선 배하니 백숙희 백진숙 백혜진 변정희 서기준 서은경 서지원 성해리 손다혜 손민철 손혁상 송미숙 송수니 송수민 송연숙 송유림 송은해 송정임 송진호 신미정 신민철 신상문 신선연 신소연 신예리 신은숙 신재은 신정연 신지민 신지연 신혜수 심다형 심연주 심영신 안동원 안병훈 안은진 안재희 안지현 양동권 양윤정 양은선 양진아 엄경원 연윤실 염현진 오규상 오꽃별 오선화 오수현 오연주 오원기 오혁준 옥정훈 왕수안 원희영 유기쁨 유미리 유성상 유영우 유영주 유전균 유정숙 윤다혜 윤미정 윤상석 윤샛별 윤소진 윤여정 윤영현 윤이나 윤정혜 윤종혁 윤지영 윤태근 윤현봉 윤혜인 윤희주 은나래 이가현 이경선 이경숙 이경신 이경원 이경원 이경철 이기창 이기환 이다영 이달님 이명희 이미현 이민각 이병진 이삼돌 이상권 이상은 이서영 이선미 이선재 이선주 이선형 이성윤 이성훈 이세희 이소희 이수빈 이수진 이순연 이순열 이승국 이승미 이승인 이승지 이아진 이여울 이영규 이영아 이욱헌 이유경 이유정 이은샘 이은선 이은지 이인진 이장미 이재원 이정규 이정민 이정석 이정온 이정화 이제석 이종선 이종헌 이주연 이주영 이주희 이지영 이지은 이지향 이지훈 이진영 이진원 이창덕 이천우 이철호 이충진 이태경 이태주 이택종 이해균 이혁진 이현숙 이현애 이혜영 이호원 이화연 이효경 임건엽 임샛별 임선희 임원혁 임정빈 임종진 임창규 장경아 장문희 장설아 장수영 장우주 장은정 장재현 장지혜 장한이 장해영 장현식 장혜영 전대진 전명기 전상모 전선미 전세련 전세현 전수영 전유나 전은숙 전의진 전익호 전인형 전지은 전해솔 정 현 정기택 정누리 정동길 정동민 정미연 정상호 정성훈 정승은 정 연 정연주 정용시 정윤주 정은주 정인배 정인형 정종혁 정지원 정진경 정진희 정철상 정현석 정혜주 정회진 조기태 조나연 조우진 조윤호 조은지 조은형 조이슬 조인경 조정숙 조한덕 조행란 조현규 조현세 조현주 조혜영 조희령 주현미 지혜론 지홍주 진새봄 차원나 차은주 차 준 차현정 채혜원 최강용 최미나 최미리 최민지 최보람 최성수 최성호 최수영 최슬기 최예나 최윤희 최은정 최재원 최재홍 최주흥 최준호 최진경 최현주 최혜정 최호림 코이카노동조합 하동우 하재웅 한건수 한경구 한규환 한명섭 한민수 한보연 한상우 한승미 한승우 한영미 한예니 한우리 한재광 한정연 한지혜 한지희 한충식 한희경 허유리 허 장 허창수 홍문숙 홍상진 홍상희 홍성욱 홍 솔 홍승희 홍의열 홍혜란

3월

살림살이

수입

지출

개인/정기후원금

4,910,880

인건비

이사후원

1,333,485

여비교통비

계

6,244,365

4대보험

897,590

지급수수료

35,500

후원금 수입 기타 수입

잡수입

570,610

계

570,610

총계

6,814,975

3,876,790

비품구입

운영비

8,400

1,115,030

통신비

13,264

소모품비

49,900

임대료

660,000

선물비

153,000

계

6,809,474 회의비

95,000

활동가지원비

68,500

활동 관리비

사업비 2월 통장잔액

29,147,378

2월 현금잔액

도서인쇄비

90,000

홍보비

161,000

2016 정기총회

192,950

OWL발행

150,500

시민현장감시단

213,900

계

971,850

사업비환급액

350,000

잡지출

272,150

계

622,150

이월금 2월 이월금

29,147,418

기타 지출

합계

35,962,393

합계

8,403,474

[특집]

OWL 10주년 기념 개편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세요! 5월은 개편 준비로 발행을 1회 쉽니다. 6월에 다시만나요!

OWL을 구독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ODA Watch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국제개발협력 웹 매거진 'OWL'을 통해 국내외 국제개발협력을 둘러싼 주요한 이슈들을 기록하고, 비판과 성찰의 목소리를 증언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2015년 5월, 100호 특집 기념본을 발행한 이후 현재까지 총 111호를 발행하였고, 올해는 꼭 10주년을 맞습니다. 그간 OWL에 글을 기고해주신 많은 분들을 비롯하여 매달 OWL을 읽어주시는 4천여분의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ODA Watch는 OWL 발행 10주년을 맞아 편집위원회를 중심으로 OWL 구성 및 내용 등에 관한 개편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개편 작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문조사를 실시하니 바쁘시겠지만 잠시 짬을 내어 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달은 개편 준비로 발행을 1회 쉴 예정이니 참고해주세요. 6월에 새롭고 다채로운 소식들과 함께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설문조사 페이지로 바로 이동합니다. * 링크: http://goo.gl/forms/ggAVmAFDyT

ODA Watch의 길동무(회원)가 되어주세요! 후원회원이 되시면 워치의 간행물을 우편으로 받으실 수 있으며 각종 행사에 할인혜택이 적용 됩니다. 가입 방법 하나. 온라인으로 신청! * http://www.odawatch.net/cms 접속 후 후원신청! 가입 방법 둘. 이메일을 통해 신청! *ODA Watch 사무국으로 전화(02-518-0705) 후 이메일 가입을 요청 *회원가입신청서를 이메일로 받아 정보 기재 후 다시 회신하면 끝! 문의: ODA Watch 이재원 간사/ 02-518-0705, donation.odawat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