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110 by ODA Watch

OWL

No. 110, 2016.03

OWL's View 국제개발협력 일자리를 찾는 청년에게 답해야 한다 Focus 이번 총선, 어느 당에 투표할거야? 주요 정당들의 20대 총선 국제개발협력 정책공약 분석

OWL이 만난 사람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 이태주 前 대표와 ODA Watch의 10년 이야기

OWL

문래동에서

No. 110, 2016.03 발행처 ODA Watch 발행인 한재광

정당들은 국제개발협력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나?

편집장 한재광 편집인 이유정

근래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청년 이슈인 것 같다. 막 시작된

글쓴이 박정화 이유정 이재원

20대 총선에서도 각 당이 수많은 청년관련 공약을 쏟아냈다. 청년이 중

요한지, 청년의 표가 중요한지 공약이 많다. 한국 국제개발협력에서 청년

정예름 한재광

편집위원회 강하니 김소연 문도운

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청년들에게 묻는다면 아마 ‘일자리’라는 답

송유림 이유정 이화연

이 가장 많을 것이다. 110호 OWL’s View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청년

정용시 최윤정 한재광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세 개의 주요 스펙을 가지고도 어렵고도 어

감수 한재광 이유정

렵게 비정규직 일자리를 가진 청년들은 과연 개도국 청년들의 자립을 돕

디자인 이주연

는 사업을 웃으면서 수행할 수 있을까? 모든 책임을 정부에게 요구하기도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481,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정부의 대책이라는 것은 예전보다 나을 것이 없다.

2층 ODA Watch (우) 07288

Tel 02-518-0705 Fax 02-6442-0518 E-mail odawatch.korea@gmail.com

정당들은 국제개발협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답은 ‘관 심 없음’에 가깝다. ‘이번 총선, 어느 당에 투표할거야?’ 기사는 주요 정당

발행일

의 국제개발협력 정책공약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한다. 그 동안 국제개발

2016.3.31

협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증대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개발협력은 표 얻는데 도움이 안 되는 정책인듯하다.

ODA Watch가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OWL은 그 자세한 소식을 전한다. “국제개발협력계의 야당 당 수”, 이태주 전 ODA Watch 대표에게 수년 전 붙여진 별명이다. OWL은 8년간 ODA Watch 대표로 활동한 이태주 교수의 고별 인터뷰를 싣는다. 인생의 중요한 10년간의 시간을 ODA Watch와 함께했던 이야기들은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역사기록이다. 이태주 교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작성: 한재광 OWL 편집장 odawatch.korea@gmail.com

표지사진 ©SILVESTRI MATTEO

Contents OWL / No. 110 2016.03

문래동에서

OWL’s View

Focus

OWL이 만난사람

정당들은 국제개발협력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나?

국제개발협력 일자리를 찾는 청년에게 답해야 한다

이번 총선, 어느 당에 투표할거야? -주요 정당들의 20대 총선 국제개발협력 정책공약 분석-

2016년, 원조투명성의 방향은? : 국제원조투명성기구(IATI)의 변화와 한국의 이행계획

제2기 ODA Watch, 그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2013년 비전위원회 활동에서 2016년 정기총회까지-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 -이태주 前 대표와 ODA Watch의 10년 이야기-

행사스케치 기후변화 시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지속가능한 먹거리 -2030 SDGs 공익재단 네트워크 1차 포럼 참관기-

ODA Watch 이모저모

29 30

감사합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전하는 ODA Watch의 희망찬 2월의 소식!

살림살이

OWL’s View

국제개발협력 일자리를 찾는 청년에게 답해야 한다

청년문제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이다. 며칠 전의

더욱 찾기가 어렵다.

한 일간지 만평은 이 시대 한국 청년이 처한 현실을 잘 보여준

좋은 국제개발협력 기관에서 일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보

다. 속옷차림으로 소주를 마시는 아버지가 라면을 먹는 아들에

통 요구되는 스펙은 세 개 정도다. 먼저 현장경험이다. 1~2년

게 “왜 늘 그 모양이냐!”라고 꾸짖는다. 당황한 표정의 아들 옆

정도 개도국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이 필요하다. 둘째는 석사

에는 ‘취업포기, 알바인생, 흙수저 아들’이라 쓰여있다. ‘아동청

정도의 학력이다. 학부 졸업장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청년들이

년학대’ 라는 만평의 제목이 압권이다. 연이어 터지는 끔찍한

국내외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시 도전한다. 셋째는 인턴경험이

아동학대 사건에 빗대어 한국 청년의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 많은 청년들이 ODA인턴 또는 기관인턴으로 국제개발협

국제개발협력은 소위 청년들에게 ‘뜨는 분야’이다. 10대에

력을 경험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 세가지 과정을 거치고도 비

서 30대까지 많은 청년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00년대

정규직에 머물러 있는 청년들이 많다. 국제개발협력 분야는 사

중반 출간된 ‘한비야’씨의 책이 많은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당

람 됨됨이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는 먼저 두세 개의 스펙

겼고, ‘반기문’ 사무총장처럼 되고 싶다는 열망이 청년들과 부

을 가지고 면접 최종대상에 오른 이들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

모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국국제협력단’에 입사하기 위해 재

다. 좋은 뜻과 열정 그리고 최선을 다한 준비과정을 거친 이들

수를 하는 청년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국제

에게 인턴자리가 기다리고 있고, 인턴 근무 후 정직원 채용에

개발협력 학위를 얻기 위해 ‘개발학’ 유학을 떠나는 이들도 많

대해서는 확답을 못하는 것 자체가 ‘학대’ 아닐까?

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국제개발협력 기관에 입사하는 이들의

정부는 ‘2010년 국제개발협력 선진화방안(선진화방안)’과

이야기도 종종 들린다. 직접 기관을 설립하는 청년들도 있다.

‘2015년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2차 기본계획)’에서

이같이 진취적인 도전의식과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소식들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이 많다.

‘2010년 선진화 방안’은 “국별 전문가, 분야별 컨설턴트, 해외

그러나 이게 전부일까?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

경험자(봉사단 및 파견자)등 체계적인 인력 Pool 구축하고 그

는 청년들은 행복할까?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좋은 일자리를

룹별 양성방안 마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의 내용은 이

얻기 위한 과정 자체가 ‘학대’에 가깝다. 한국국제협력단, 수출

미 전문가인 이들을 위한 것이다. ‘학생’ 항목에 “국제대학원 등

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에 대한 정부지원을 확대하되, World Friends Korea, 인턴제

같은 정부관련 기관과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도 등을 연계한 맞춤형 교육실시”라고 언급했다. 새로울 것이

같은 대형 개발NGO 입사는 청년들에게 언제나 좁은 문이다.

없는 내용이다. ‘2015년 2차 기본계획’은 ‘범국민 이해와 참여

개발컨설팅사, 중형 개발NGO 역시나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증진’ 항목의 연령별 계획 중 ‘대학생’ 대상의 내용으로 “ODA

전반적으로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다. 그리고 좋은 일자리는 더

분야 진로희망 및 관심 층을 대상으로 교육 체험기회를 확대하

여 차세대 전문인력 양성, WFK(World Friends Korea), EDCF 청년 인턴 등 청년층이 ODA 직접 참여기회 확대 추진” 정도 를 밝히고 있다. 한국 정부의 국제개발협력 정책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는 청 년’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교육기회 제공’과 ‘인턴 제도’ 그리고 ‘봉사단 참여 기회제공’ 정도 인 것 같다. 넘쳐나는 구직 희망 청 년을 위한 정책은 매우 부족하다. 물론 ‘한국국제협력단’과 같 은 공기관도 오래 전부터 일자리 확대에 대한 정부 정책의 한 계로 내부적으로 인력선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개별 기관이 아닌 국제개발협력 전반, 나아가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이다. 한국이 국제개발협력을 시작한지 한 세대가 되어간다. 지난 시기 정부나 시민사회 모두 열심히 달려왔고 많은 성과를 냈 다. 그러나 한국 국제개발협력이 진정으로 지구촌의 이웃들과 한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더욱 노 력해야 한다. 그 중 우리사회에서 국제개발협력에 가장 긍정적 인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적극적으로 일하고 싶어하는 청년층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단기적인 봉사단 파견과 ODA인 턴은 궁극적인 답이 아니다. 그 이후 어떤 신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정부와 시민사회, 학계, 기업이 함께 찾 아야 한다. 정부의 국제개발협력 정책은 지난 10년간 이 문제 에 대해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문 직업인으로 일하 고자 하는 청년들을 봉사단, 인턴, 대학원 3종 세트로 계속 돌 리는 것은 답이 아니다. 정부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밝은 미 래를 생각한다면, 좋은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갈급함에 답을 제시해야 한다. 안정된 일자리에서 지구촌의 발전을 이해 애쓰 는 청년의 밝은 모습, 그게 바로 국익의 실현이다.

작성: ODA Watch 실행위원회

FOCUS

이번 총선, 어느 당에 투표할거야? -주요 정당들의 20대 총선 국제개발협력 정책공약 분석-

따듯한 봄과 함께 냉혹한 정치의 계절이 왔다. 각 당의 공천

다1. 현재 DFID가 바람직한 국제개발협력을 수행하는지 여부는

과정은 역시나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럼 정책은 어떨까? 국제개

논외로 하더라도, 영국 국제개발협력의 발전에 노동당의 기여

발협력이 한국 사회에서 관심 분야가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

한 바는 명백하다. 이는 한국 정당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다. 선거시즌에 정치권이 남을 돕는 일에 대해 정책적 관심을

ODA Watch는 주요 정당의 총선 공약을 분석했다. 이번 20

가지는 경우는 거기에 ‘표’가 얼마나 많으냐에 달려있다고 하면,

대 총선 국면에서, ‘정당들은 국제개발협력에 얼마나 그리고

유권자의 지나치게 어두운 정치불신일까? 과연 한국의 주요 정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에 답하기 위해서다. 분석대상

당들은 지구촌 이웃을 돕는 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그리고 원외정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정당의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당인 녹색당의 총선 정책공약이다. 분석방법은 각 당이 홈페이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최근 원조 규모와 정책 등의 측면에

지에 게시한 정책공약집을 검토했다. 분석항목은 다음의 두 가

서 주목받고 있는 영국 국제개발협력의 발전 과정에 미친 정당

지 질문이다. 첫째, 각 당은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정책을 제시

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영국에서 1997년 장관

했는가? 둘째, 각 당이 제시한 국제개발협력 정책 공약의 주제

급 국제개발협력 부처인 ‘국제개발부(DFID)’가 설립된 바탕에

와 내용은 무엇인가?

는 노동당의 오랜 노력이 있었다. 노동당은 야당 시절부터 “최빈

국제개발협력 정책공약 유무를 묻는 첫째 질문에 대한 답은

국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 원조에 있어서 상업적이고 전략적인

‘정의당과 녹색당은 큰 관심이 있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

고려가 적고, 폭넓은 국제 개발 현안들을 책임지는 독립적인 정

당은 아주 작은 관심 그리고 국민의당은 관심없음’이다.

부 기관을 개설할 것”을 권고했다. 노동당은 이런 ‘도덕적 측면’ 을 대외정책에 반영했고 이는 DFID 설립과 활동으로 구체화됐

아래 표는 다섯 당의 정책공약에 국제개발협력 정책이 담겨 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섯 당 정책공약의 국제개발협력 내용 포함여부> 정당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녹색당

국제개발협력 공약유무

국제개발협력 정책공약의 주제와 내용을 묻는 둘째 질문에 대한 답은 청년일자리 확대, 외교정책 수단(새누리당), 동아시

도 주변 지역 문제에, 그리고 정의당과 녹색당은 지구적 문제 에 초점을 둔다고 할 수 있다.

아평화협력(더불어민주당), 제3세계 발전 기여외교(정의당),

아래 표는 총선공약에서 국제개발협력 정책을 제시한 새누

지구적불평등 해소, 지구촌빈곤퇴치에 대한 기여(녹색당)이

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그리고 녹색당의 정책주제와 내

다. 새누리당은 국내의 현실적 문제에, 더불어민주당은 한반

용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녹색당의 국제개발협력 정책공약 주제와 내용>2

정당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제개발협력 • 청년국제인턴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 “매력한국”을 위해 글로벌외교를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정책 주제 • 청년국제인턴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 재외공관(KOICA포함)ㆍ무역관에 파견되는 청년 인턴의 수 확대, 급여 및 주거지원 (정책공약집 p65) 국제개발협력 • “매력한국”을 위해 글로벌외교를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정책 내용 - 평화안보, 개발, 인권, 대테러, 보건, 기후변화, 문 화 등 글로벌어젠다에서 우리의 기여도확대 - 인도주의의 외교브랜드화 국익과 인류애에 기반한 KOICA의 개발협력강화 (정책공약집 p199) 정당

정의당

• 동아시아의 평화협력을 실현하겠습니다

• 동아시아의 평화협력을 실현하겠습니다. - 동아시아 공동체 기반구축: 북한, 몽골 등 역내 저개발 국가 개발지원을 위한 동 아시아개발 은행 설립 (정책공약집 p93)

녹색당

• 지구촌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제 3세계 발전 기여 국제개발협력 외교 적극 전개 정책 주제

• 이주민 함께 사는 이웃 : 지구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협력강화 • 국제개발협력(ODA) : 지구촌빈곤 퇴치와 한국의 기여

• 지구촌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제 3세계 발전 기여 • 이주민 함께 사는 이웃 : 지구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외교 적극 전개 위한 국제협력강화 - 2015년 9월 25일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 이주민들과 연계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 발전에 대한 대안적 계를 구축한다. (정책공약집 p184) 접근에 입각한 지원 정책 추진 - 이권 중심 ODA 근절, 비구속성 원조 명문화 등 ‘ • 국제개발협력(ODA): 지구촌빈곤퇴치와 한국의 기여 1. 재벌특혜와 이권 중심의 ODA를 근절하겠다. 빈곤퇴치’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방향으로 대 가. 대외경제협력기금법 등을 전면 개정해, 비구 외경제협력기금법 전면 개정 속성 원조를 명문화하겠다. - 원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환경과 인권 신장을 위 나. 구속성원조 비중을 현행 100%3에서 OECD 한 ODA 확대 평균 수준인 10% 이하로 낮추겠다. 국제개발협력 - 공적개발원조(ODA)를 UN권고수준인 GNI대비 2. ‘(가칭)국제개발협력부’를 설치해, 정책통합성과 정책 내용 0.7% 까지 단계적으로 증액 개발효과성을 높이겠다. (정책공약집 p697) 가. 수출입은행과 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합해 (가 치)국제개발협력부를 신설하겠다. 3. 원조투명성을 높이고, 환경과 인권ODA를 확대하겠다. 가. 통합정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민간의 ODA 정보접근과 활용을 보장하겠다. 나. 성과관리 모델을 도입해, 협력국 주민들에 대 한 책무성을 높이겠다. 다. OECD DAC의 환경주류화 가이드라인을 법 제화 하겠다. (정책공약집 p221-225) 이번 20대 총선의 주요 정당의 국제개발협력 정책공약을 분

개발협력 정책을 가지고 있고, 4개 정당 중 정의당과 녹색당을

석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5개의 정당 중 4개 정당만이 국제

제외하고는 내용이 매우 간략하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인 새누

리당의 공약은 수도 적고 내용도 매우 간단하다. 제1야당인 더

GNI의 0.7% 달성을 중요한 공약의 내용으로 제시했다. 정의

불어민주당의 공약은 독립적인 국제개발협력 정책이라기보다

당은 현 국제개발협력의 중요 의제들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는 대외정책의 한 세부내용이다. 정의당과 원외 소수 정당인 녹색당만이 풍성한 공약을 제시했다.

녹색당도 두 가지 차원의 공약을 제시했다. 주제는 '지구적 불 평등 해소'와 '지구촌 빈곤퇴치와 한국의 기여'이다. 구체적 내

새누리당은 두 개의 공약을 제시했는데 주제는 '청년 일자리

용을 보면, 먼저 지구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주민과 연계

확대' 및 '외교수단으로서의 국제개발협력'이다. 내용을 보면 먼

된 ODA사업을 수행하겠다는 공약은 기존 정책에서 보기 어렵

저 청년 일자리 확대는 국제인턴을 확대한다는 현실적인 내용을

던 '이주민'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녹색당은 여섯 개의 세부

담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외교 전개를 위해 글로벌 어젠다에 대

내용을 담은 세 개의 주요 정책을 제시했는데 하나하나 국제개

한 기여도 확대, 인도주의의 외교브랜드화, 국익과 인류애에 기

발협력 시스템과 내용에 대한 과감하고 민감한 사항을 담고 있

반한 KOICA의 개발협력강화의 내용을 제시한다. 여당인 새누

다. 먼저 재벌특혜와 이권 중심의 ODA를 근절하기 위해 구속성

리당의 국제개발협력 정책공약은 청년일자리와 국익이라는 자

원조의 비율을 낮추겠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가칭) 국제개발

국중심성과 인류애라는 보편성을 담고 있다. 그러나 무게는 '한

협력부'를 설치해, 정책통합성과 개발효과성을 높이겠다고 한

국의 필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국정을 책임지

것은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고질적 문제인 '분절화' 극복을 위한

는 여당의 공약치고는 종합적이지 못하고 너무 빈약하다.

처방이다. 마지막으로 원조투명성을 높이고, 환경과 인권ODA

더불어민주당은 한 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주제는 '동아시아

확대를 제시했다. 이상의 내용을 보면 녹색당은 한국 국제개발

의 평화협력'이고 내용은 북한, 몽골 등 저개발 국가의 개발지

협력의 제도와 정책의 근본을 흔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원을 위한 동아시아개발은행 설립이다. 이는 대외정책의 한 내

이상의 내용이 1987년 EDCF가 설립되고, 2010년 OECD

용이며, 통일정책의 일환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대안을 제시

DAC에 가입한 한국 국제개발협력에 대해 정치권이 가지는 관

해야 1

심의 현실이다. 많이 실망스럽다. 한국의 정치현실에서 한 정

할 제 1야당이 종합적 국제개발협력 비전을 제시하지 못

하는 것은 안타깝다.

책을 기준으로 특정 당에 투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한

정의당은 한가지의 국제개발협력 공약을 제시했는데 그 주

국 정치 및 시민사회와 국제개발협력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제는 '지구촌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제 3세계 발전 기여 외교

면, 국제개발협력은 통일, 경제 정책과 같이 정당의 성격을 보

적극 전개'이고 구체적으로 다섯가지의 내용을 담고있다. 먼저

다 명확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첫째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 발전에 대한 대안적 접

기준으로 투표하는 젊은 세대는 점점 더 많아질 수 있다. 총선

근에 입각한 지원 정책 추진이다. 둘째 내용은 이권 중심 ODA

이 끝나면 시민사회는 내년에 있을 OECD DAC(개발원조위원

근절이고, 셋째는 비구속성 원조 명문화 등 ‘빈곤퇴치’와 ‘지속

회) 2차 동료검토와 대통령 선거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그리

가능한 개발’을 위한 방향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법을 전면 개

고 주요 정당들에게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질문할 것이다.

정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원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환경과 인권

주요 정당들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신장을 위한 ODA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은 공적개발 원조(ODA)를 UN권고수준인 GNI대비 0.7% 까지 단계적으

작성: 한재광 ODA Watch 대표

로 증액하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정당들 중 유일하게 국제사회

hanlight@daum.net

의 주요 국제개발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ODA/

1 손혁상. 2010 “원조집행기관의 자율성과 제도적 변화: 영국 DFID 사례를 중심으로.”『유럽연구』, 제28권 1호, 331-333 2 정책공약집에 표기된 원문을 그대로 기재했다. 3 이 내용은 EDCF 유상원조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정책공약집 p223)

FOCUS

2016년, 원조투명성의 방향은? : 국제원조투명성기구(IATI)의 변화와 한국의 이행계획

2015년 12월 2일-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IATI 운영위원회

지난해 12월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원조투명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비단 ‘IATI

성기구(International Aid Transparency Initiative, 이하 IATI)

가입’ 자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IATI 운영위원회에서

운영위원회에서 한국의 가입이 공식적으로 승인되었다. IATI는

는 한국의 가입을 승인한 것 이외에도 대내외적으로 중요한 논

양자·다자 공여주체(공여국, 국제기구, 민간기관 등)와 파트너

의들이 진행되었다. 작년 유엔정상회의에서 지속가능발전목

국, 시민사회단체 등이 원조투명성을 증진하기 위해 만든 자발

표(SDGs)의 채택으로 개발협력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IATI

적 이니셔티브로, 가나 아크라에서 열린 제3차 원조효과고위급

의 전략과 방향에도 이러한 국제적인 변화를 반영할 필요성이

회의(2008)에서 채택된 아크라 행동강령(Accra Agenda for

생겼고, 내부적으로도 자발적 협의체 성격을 갖는 이니셔티브

Action, AAA)의 결과로 2009년에 발족되었다. 이후 2011년

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거버넌스 구조를 개편하기로 결정했

마지막 4차 고위급회의인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HLF4)에서

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IATI 정식 회원자격을 갖게 된 한

공여국들이 공통의 정보공개기준인 IATI Standard에 따라 원

국도 국제개발협력 제도와 정책에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지

조 정보를 공개하기로 합의하면서 IATI가 국제적인 기준으로

난 2010년 DAC 가입을 기점으로 수립된 「국제개발협력 선진

인정받게 되었다. IATI는 한국이 2010년 OECD DAC(개발원

화방안」이 2015년으로 만료되면서 올해는 선진화방안에 이은

조위원회)에 가입하여 본격적인 공여국 반열에 들어선 지 6년

향후 5개년 종합정책인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이하 2

만에 DAC 멤버 29개국 중 14번째로 IATI 회원국이 된 것을 환

차 기본계획)」이 시행되는 첫 해이다. 따라서 한국 국제개발협

영하며, 이번 가입을 통해 한국이 공여국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

력의 주요 방향과 정책을 결정짓는 2차 기본계획 및 연도별 시

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행계획인 「‘16년도 국제개발협력 종합시행계획」에 IATI 이행

에 관한 계획들이 어떻게 담겨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

권을 갖는다. 지난 3월 21일, 공여주체를 대표하여 캐나다와

다. 본 글에서는 지난 IATI 운영위원회 결과를 중심으로 한 IATI

유니세프(UNICEF), 파트너국 대표로는 방글라데시와 마다가

의 대내외적인 변화를 비롯하여 2차 기본계획 및 ‘16년 시행계

르카르, 시민사회 및 기타 부문에서는 영국의 개발NGO 협의

획에 명시된 한국의 이행계획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체인 ‘Bond’와 원조투명성 증진을 위한 캠페인 조직인 ‘Publish What You Fund’로 구성된 첫번째 이사회가 꾸려졌다. 이들은

2016년, IATI가 맞이할 대내외적인 변화는?

3월 말경에 모여 이사회의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게 되며, 선 출된 새 의장이 앞으로 IATI의 회원총회를 이끌 예정이다.

거버넌스 구조 개편: 회원총회 및 이사회 신설 IATI의 거버넌스 구조는 크게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

비전 및 전략방향 설정:

tee), 사무국(Secretariat), 기술자문그룹(TAG, Technical Ad-

전통적 원조에서 다양한 재원으로의 확장

visory Group)의 세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은 IATI 기준

운영위원회에서 회원들은 장기적인 비전 및 비전을 실현하기

에 따라 원조정보를 공개하는 공여주체(Provider of develop-

위한 지속가능한 펀딩 모델을 마련할 필요성에 합의하고 비전

ment cooperation) 및 시민사회단체(CSOs)와 IATI 시스템을

에 관한 4가지 권고안을 승인했다. 먼저 IATI의 새로운 비전과

지지하는 파트너국(Partner Country)으로 나뉜다. 현재 IATI

3개년 전략 프레임워크는 정치적 이니셔티브이자 기술적인 기

의 회원 수는 한국을 포함한 2016년 신규 회원 4개를 포함하

준으로서 IATI의 이중적인 역할을 반영해야 한다는데 동의했

여 공여주체 42개, 파트너국 27개로 총 69개이다. 회원은 IATI

다. IATI가 개발재원에 대한 공동의 글로벌 데이터 기준만이 아

의 운영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그리고 회원은

니라 데이터의 질을 높이고 특히 파트너국에서 더욱 잘 활용될

아니지만 IATI 정보공개기준을 사용하는 기관(Publisher)의 수

수 있도록 정치적 이니셔티브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 350여개에 이른다.

또한 IATI가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맞추어 원조효과성 담론에

특히 운영위원회는 IATI의 최상위 의사결정기구로 일년에 두

서 벗어나 개발 전반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안건으

번 개최되며, 회원들이 참석하여 운영에 대한 전략적인 결정

로 등장했다. SDGs를 채택한 2030 개발의제에서도 목표를 달

과 현재 진행되는 사안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12월

성하기 위해 더 이상 ‘원조(aid)’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

열린 운영위원회에서는 현재 IATI의 거버넌스 구조가 관련 이

용 가능한 모든 국내외 공공 및 민간의 재원을 강조하고 있고,

슈들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논의하기에는 너무 큰 규모라

전체 재원에서 원조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현 운영위원회를 회원총회

문이다. 운영위원회는 전통적인 원조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으

(Member Assembly)로 대체하고,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

면 파트너국의 정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고 변화하는 재정 체

해 회원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Governing Board)를 신설하는

계에 대처할 수 없으므로 2030 개발의제 내에서 IATI가 개발

것에 합의했다.

을 위한 모든 재원들로 그 범위를 확장하여 성과나 영향력을

이사회는 현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세 단위인 공여주체, 파트

더욱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공개 데이터 기준(open data

너국, 시민사회단체에서 선출된 각각의 대표자 두 곳과 기술자

standard)’이 되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모든 재원’의

문그룹 의장으로 구성되며, 회원총회에서 승인된 예산과 전략

범위나 타당성을 명확히 규정하고 제한된 예산범위 내에서 우

을 운영할 권한을 가진다. 즉, 이사회에서는 IATI의 비전과 전

선순위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략, 3개년 예산 및 재원마련 방안을 수립하고, 거버넌스 구조

다음으로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Aid’에 집중되어 있는 현재

나 필요한 하위 위원회 생성 등을 제안할 수 있다. 또, 회원총회

의 명칭 및 브랜드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운영위원회에

는 일년에 한번 개최되며 이사회 멤버를 선출하고 이사회의 제

서는 기존 명칭이 다양한 범주의 개발행위자들을 포괄하지 못

안을 최종 승인하는 것으로, 특정 사안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

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현재의 약어는 유지하기로 합의

하고, 향후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서 이에 관한 장기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 현재 IATI 회원에 가입할 경우, 원조

IATI 정보공개 준비

투명성 및 원조효과성을 기반으로 한 아크라 선언(AAA)을 지

올해부터 5년간 시행될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이하 2

지하는 것에서 변경된 새로운 선언의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회

차 기본계획)」에는 국제개발협력 주요 추진과제 중 '내실있는

원들은 개발효과성 원칙에 부합하고 기존의 가치를 유지하면

ODA' 항목 하위에 ‘사업투명성 제고’가 포함되어 있다. 국제적

서도 더욱 새롭고 포괄적인 가치 선언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

으로는 가나에서 열린 제3차 원조효과고위급회담(HLF3)에서

며 마찬가지로 새 이사회에서 선언을 구체화하기로 결정했다.

원조투명성 제고에 대해 합의했고, 국내적으로는 ODA 국민인 식조사에서 ‘원조정책의 투명성 부족’이 최우선 과제로 인식되

SDGs 이행과 IATI의 역할

는 등 개발협력에 대한 투명성 강화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IATI

2015년에 열린 주요 국제행사 중 제3차 개발재원총회의 결

가입을 확정하게 된 것이다. 2차 기본계획에 따르면 한국 정부

과문서인 ‘아디스아바바 행동의제(Addis Ababa Agenda for

는 IATI 기준 38개 항목 중 필수공개 항목 13개1에 대해 우선적

Action, AAAA)’와 UN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SDGs는 전세계

으로 공개하며, 이외 항목에 대해서도 추가 공개를 검토하고 정

적으로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외 공공 및 민간 재

부기관 외에 시민단체나 학계 등도 동참하도록 독려할 계획이

원 등 모든 종류의 재원을 동원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운영위원

다. 또한 IATI 정보공개 항목에 대해서는 ‘ODA KOREA 홈페이

회 결과에 따르면 IATI는 두 가지 방식으로 SDGs 이행에 기여

지’ 2를 통해 일반 국민들도 조회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한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먼저 국가별·부문별로 이용 가능한 재원

다고 밝혔다. 2016년의 주요 사업계획과 중점 추진과제를 담

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툴을 제공하는 국가기반의 플랫

은 「’16년 국제개발협력 종합시행계획(이하 ‘16년 시행계획)」

폼인 ‘d-portal’을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 SDGs를 달성하고 모

에도 IATI 정보공개에 대해서는 2차 기본계획과 동일한 내용이

니터링 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차원에

명시되어 있는데, 정부는 올해 안에 IATI 기준에 부합하는 원조

서는 3월 초 열린 유엔통계위원회에서 글로벌 지표가 수립된

정보를 공개하고 관계기관 T/F를 통해 정보공개 범위 및 수준,

이후, 글로벌 모니터링 과정에 IATI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논

참여기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의한 후 관련 절차에 참여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는 지난해 업그레이드된 IATI ver.2.02는 기존 분야(Sector) 항

ODA 정보관리시스템 개선

목을 이용해 SDGs 목표 및 세부목표, 지표 등을 보고할 수 있

‘16년 시행계획에는 원조투명성과 관련하여 ‘원조정보 공개 확

도록 수정되었다.

대’ 이외에 ‘ODA 통계 및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도 별도 항목으 로 포함되어 있다. 계획에 따르면 시행계획상의 ODA 사업을

한국은 IATI 이행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모두 시스템에 입력하여 사업관리 수단으로 활용하고, 통계 시

한국 정부는 지난 2011년 부산총회(HLF4)에서 IATI 기준에 따

스템과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나뉘어져 있는 현재 시스템 간의

른 정보공개에 합의한 이후 IATI 가입을 시도했으나 시행부처 간

연계를 강화한다. 통계 시스템은 OECD 제출을 목적으로 전년

의 견해차로 무산되었다가, 2014년 3월 제18차 국제개발협력

도 실적을 기입하며, 모니터링 시스템은 부처간 사업정보 공유

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가입 추진계획을 의결했다. 이 계획에

와 진도관리를 위해 당해 실적 및 예정사업을 기입하는 것이다.

따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

이와 관련하여 지난 2월 발표된 「2016년 상반기 ODA 합동워

력기금(EDCF)이 2014년부터 옵저버로 참여해 가입을 준비해

크숍3 자료집」에 의하면 실무진의 행정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통

왔다. 그리고 지난해 9월 UN정상회의에서 대통령이 가입을 선

계 시스템과 모니터링 시스템 간 자료 연계 및 공유가 가능하도

언하고 11월 제22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서 의결함에 따라

록 대내용 정보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사업 기획 및 발굴 단

IATI 사무국에 가입 서한을 제출하고 최종 승인을 받게 되었다.

계에서부터 정보 공유를 통해 유무상 연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실제로 시스템 관리를 담당

행계획을 제출해야 하므로 올해 내에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라

하고 있는 EDCF 측에서는 정보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고 한다. 한편 2차 기본계획에 제시된 내용 이외에 IATI 이행을

2월 ‘ODA 정보시스템 설명서’를 제작하여 배포했다. 이렇게 통

위해 정부 차원에서 별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은 없다고 하는데,

계 및 모니터링 시스템상에 입력한 항목들은 추후 IATI에 공개

현재 기본계획에 포함된 계획들은 대부분 ‘16년 시행계획에 동

가능한 형식으로 변환하여 공개할 계획이다.

일하게 명시되어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계 획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IATI 이행을 위한 준비과정도

국무조정실에 IATI 이행에 관한 진행상황을 문의한 결과, 현재

정보공개만큼이나 투명하게 진행되어 시민사회나 학계 등 다

13개 필수공개 항목에 대해 IATI에 제출하는 XML 형식에 맞

른 파트너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될 수 있기를 바란다. 첫 단

추어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완료 후 공개할 예

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한국 개발협력의 투명성을

정이나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IATI에 제출되는 모

증진하기 위한 첫 걸음이 순조롭게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든 정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가 자동으로 인식되는 XML 형태로 기입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준비해야 할 측

작성: 이유정 ODA Watch 간사

면이 많다. 또, IATI 가입 후 1년 이내에 사무국에 정보공개 이

daralee0123@gmail.com

* 참고자료 1) Meeting of IATI Steering Committee Members and Observers: 2-3 December 2015 - Final Minutes of the meeting (Full version) - Paper 3: Members Advisory Group Paper on IATI Governance Structure

- - Paper 4: Members Advisory Group Paper on Vision and Strategic Direction

- Paper 6A: IATI and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

2)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2015.11)」 3) 「’16년 국제개발협력 종합시행계획(2016.01)」 4) 「2016년 상반기 ODA 합동워크숍 자료집(2016.02)」 5) 한국 원조투명성지수 개발 연구보고서(2014), ODA Watch

* 관련기사 OWL 94호 IATI 가입하면 원조투명성이 높아질까? http://www.odawatch.net/464902 OWL 79호 IATI, 너의 정체가 궁금하다! http://www.odawatch.net/36985

1 필수공개 항목 13개는 기관식별자, 기관명, 보고기관명, 사업식별자, 사업명, 사업설명, 참여기관, 사업현황, 사업날짜, 수원지역, 분야 등이 포함된다. 2 http://www.odakorea.go.kr/ 3 중앙부처 및 지자체, 공공기관의 ODA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관간 정보공유 및 협업강화를 위해 국무조정실, 외교부, 기재 부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합동워크숍이다.

FOCUS

제2기 ODA Watch, 그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2013년 비전위원회 활동에서 2016년 정기총회까지-

2013년 비전위원회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운동화 끈을 질끈 묶듯이 단체의 모든 구

활동부터 2016년 정기총회까지

성원이 함께 마음을 모아 준비 작업을 시작해야 했지만 구성원 들 간의 의견 차이와 개인 사정으로 인한 실행위원회의 공전,

2006년에 창립되어 올해 10주년을 맞는 ODA Watch는 보

사무국 실무 인력의 교체 등으로 본격적인 논의를 이어가기가

다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효과적으로 일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어려운 내부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사무국은 실행위원회 단위

되기 위해 3년전부터 다양한 과정을 거치며 노력해왔다. 창립

에서 논의를 이어가는 것보다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7년차였던 2013년에는 약 8개월간 단체의 새로운 도약을 위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2015년 11월 23일, 2013년 비전위원회

해 회원들과 함께 지난 7년간의 활동과 조직운영을 돌아보고

활동에 참여했던 비전위원을 비롯하여 오랜 시간 단체와 함께해

사명과 비전을 재점검하는 ‘비전위원회 활동’이 추진되었다. 이

온 핵심 활동가 30여명과 함께 ODA Watch의 미래를 이야기하

후 비전위원회에서는 <ODA Watch 비전위원회 보고서: 7년

는 회원간담회를 열게 되었다. 그 결과로 ‘제 2기 ODA Watch’

의 성찰과 새로운 도약>를 발간했으며 2014년 정기총회에서

의 출범을 준비하는 <2기 ODA Watch 준비위원회> 가 결성되

보고서에 담긴 비전위원회의 제안과 권고를 토대로 구체적인

었으며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향후 단체의 활동 방향에 대

실천 방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단체의 최상위 기구인 실행위

해 논의하고 2016년 정기총회에 논의결과를 제안할 것을 위임

원회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그 해 1년 동안 ‘비전전략팀’ 활동

받아 최종적으로 9명의 위원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준비위는 3

이 활발히 전개되었고, 전략팀에서는 2015년부터 2020년까

인의 실행위원(강인남, 김경연, 한재광)과 3인의 사무국 간사(

지 향후 6년간의 ODA Watch 활동 방향과 전략을 담아낼 중요

이재원, 이유정, 최승지), 4명의 활동가(강하니, 김명신, 박정화,

한 정책문서인 ‘우리가 만드는 세상’을 결과물로 냈으며, 2015

은나래)가 참여했다. 준비위 모임을 앞둔 2015년 12월 중순경,

년 정기총회에서 이에 대해 회원들과 논의하고 승인하는 시간

지난 2008년부터 약 8년간 ODA Watch의 대표로 활동한 이태

을 가졌다. 이에 더해 단체 내부에서 국제개발협력 패러다임 변

주 교수가 새로운 변화에 맞추어 사임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화에 따른 역할 변화의 필요성과 활동범위 확장을 위한 조직 형

2기 준비위는 새로운 리더십도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태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법인화 추진 계획을 안건으 로 올렸고, 논의 끝에 당시 실행위원회에 관련 권한을 위임하고

제 2기 준비위원회는 어떤 활동들을 해왔을까?

2016년에는 새로운 조직 탄생의 준비 작업을 승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조직을 준비하는 작업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그럼 준비위는 어떤 활동들을, 어떻게 논의해왔을까? 준비

제 2기 준비위원회 2월 활동 모습, 주말과 평일 저녁을 이용해 회의를 해왔다.

위는 비전위원회 보고서와 준비위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2기

정체성을 제외한 조직과 사업부분은 분과 활동으로 나누어 활

ODA Watch’의 정체성·조직·사업에 대한 안건을 작성하고, 이

동의 효율성을 더했다. 각 주제별로 논의한 세부 내용들은 아

를 2016년 총회에 제안한다는 활동목표를 두고 약 3개월간

래와 같다. 준비위원회는 첫 모임에서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심

(2015.12~2016.03) 활동했다. 또한, 기존 비전위원회 활동

도깊게 나누었고, 공통 결정사항으로 ‘사단법인 추진을 보류하

을 바탕으로 ① 정체성, ② 조직, ③ 사업으로 주제를 구분하고

고, 현재의 거버넌스를 수정/보완해 운영체제를 확립한다’는 방

<주제별 세부 논의 내용> 1 정체성

단체성격(정체성), 단체형태(민간단체유지 or 법인전환), 단체명 변경

2 조직

거버넌스 구조(조직도), 각 단위별 권한과 역할, 의사결정단위(회의체계), 재정

2 사업

사업 범위 및 프레임워크, 사업 선정기준, 사업 우선순위, 재정/홍보

침을 세웠다. 사단법인 전환 시 이사회 설립이 필수이기에 준비 위는 2기 조직체계가 제대로 잡히기도 전에 이사회 구성에 대

4. ‘성장’ 중심의 한국 국제개발협력 사회에 ‘성찰 ’의 화두를 제시하는 역할

해 논의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기존의 이사회 그

5. ‘민주적 조직운영’을 추구

룹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는 조직체계를 먼저 확립한 후

6.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운동’

에 법인화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어진 정체성 논의에서 단체 성격과 이에 따른 단체명 변경

이에 따라 대부분의 준비위원들은 단체명 변경의 필요성을

에 대한 구성원들의 생각은 총 3가지(① ODA 정책 대응 중심에

제기했다. 국제개발협력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 변화를 고려해

서 벗어나자, ② 공동체를 지향하는 조직으로 성장하자, ③ 시민

야 하고, 단체의 주요 활동을 ODA 정책감시에서 ‘발전’에 대한

의 참여가 중심이 되는 조직이 되자)로 모아졌다. 이에 따라 최

‘감시’와 ‘대안’을 모색하는 활동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면 그에

종 도출한 6가지 정체성은 아래와 같다.

맞는 단체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10년간 활동했던 단 체명이 갖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

<준비위원회에서 최종 도출한 제 2기 ODA Watch의 정체성>

도 있었지만 우리의 비전과 미션을 담아내지 못하는 단체명이

1. ‘외부개입으로서의 개발’보다는 ‘포괄절, 자생적 발전’을

라면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시민, 정부, NGO 등 관

위한 협력을 지향 2. 국 제와 국내를 구분하지 않고, 인간과 자연의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

계하는 대상과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할 것이라는 고민을 나누 기도 했다. 이에 준비위에서는 단체명을 바꾸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시대의 흐름에 비해 너무 앞서가지는 않는다.”는 문제의

식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며 새로운 단체명 후보를 찾기 시작했

12월 경에 이태주 대표가 사임의사를 표명했기에 새로운 대표

고, 2016년 정기총회’에 단체명 변경의 필요성을 제안사항으

선출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준비위원회에 대표 추천권이 위

로 올리고 결정했다.

임되었기에 논의를 거쳐 현재 ODA Watch 사무총장으로 재

조직에 대한 주요 제언사항은 1) 자원활동가 활동이 기반이

임 중인 한재광 씨를 단독 대표로 추천하게 되었다. 회원들은

되는 조직으로 운영하며, 2) 임기를 제정한 단독대표를 두어 대

모두 한마음으로 한재광 사무총장을 새로운 대표로 승인했다.

표성과 조직운영 및 사업 추진에 효율성을 더하고, 3) 조직운영 은 2개 분과(사업/조직)와 사무국이 보다 실질적인 권한을 가

안건2. 단체 활동의 교훈과

지고 활동하며, 최종 의사결정은 운영위원회(구 실행위원회)에

과제에 대한 내용을 꼭 보완할 것

서 결정하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시민활동가

두번째 안건으로는 2015년 사업 내용과 결산 내용들을 보고

팀은 제 2기 ODA Watch의 사업 및 활동방향에 부합하는 활동

하고 승인받는 시간을 가졌다. 회원들은 작년 한 해동안 받았던

들을 할 수 있도록 팀을 개편하기로 했다.

지원사업들에 대한 세부 설명과 평가를 듣고 난 후 의견과 질문

사업 분과에서는 사업에 대한 정의와 명확한 규정이 필요함

거리를 던지기 시작했다. 특히, 사업보고 평가 부분에서 한 것

을 주장하며 사업에 대한 정의를 ‘국제개발협력의 성찰적 발전

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구분은 분명한데 교훈과 과제에 대한

을 위한 감시 및 대안활동’으로 규정하고, 사업의 범위를 ‘모금/

내용이 없어 아쉽다며 평가가 보완될 필요가 있겠다는 의견이

홍보/회원관리/운영·행정은 ‘사업’과 별도로 ‘조직관리’로 분류’

모아져 추후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함을 당부했다.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한, 주제와 대상, 수단 등을 포함한 ‘사 업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분류 방법을 보다 명확하게 구체화했

안건3. ODA Watch의 내외부 역량 및

다. 마지막으로는 사업 기획 및 선정 기준을 마련해 단체의 정

한국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담은

체성 및 시대적 필요와 내부역량을 적절히 고려하여 사업을 추

사업을 기획하고 긍정적인 운동을 전개할 것!

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어 세번째 안건으로는 2016년의 계획들에 대해 하나씩 짚 어보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6년 정기총회에서는!?

올 한해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기 전, 한재광 대표는 현재 자 료집에 기재된 사업들은 준비위원회가 새로운 2기를 구성하는

준비위원회 활동 내용을 기반으로 2016년 3월 25일(금)에

과정과 2016년 사업을 구상하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다 보

대흥역에 위치한 ‘문화공간 숨도’ 에서 <2016 ODA Watch 정

니 완벽하지 않은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준비위원회의 새로운

기총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총회는 단체가 10주년을 맞는 해

방향과 내용이 어 느정도 반영되어 있지만 총회 이후에 새로운

에 열린 의미도 크고, 회원들과 함께 앞으로 단체의 미래에 대

구성원들과 함께 세밀하게 다듬는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

해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기회인지라 무척 중요한 총회였다. 약 20명의 회원들이 모였는데 예상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 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여러 고민과 의견들을 풍성하게 나누 어 주어 유의미한 시간으로 채울 수 있었다.

안건 1. 새로운 대표의 탄생 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가장 먼저 작년 총회 이후의 후속 이행 과제 추진현황을 보고했다. 그리고 곧바로 첫 번째 안건으로 대 표 선출 승인의 건을 심의했다. 대표 선출 배경으로는 지난해

정기총회에 참석한 회원들과 함께

한 후 2016년 사업보고를 이어갔다. 먼저 한 회원은 올해가 정

발협력 전체를 이야기하는 활동으로 확대되는 측면이 가장 큰

비를 하는 한 해인 만큼 2015년 평가 내용들을 잘 반영해 단체

변화라고 보여지는데 시민사회의 사업에 대한 대안적인 감시

의 내부 역량과 개발협력을 바라보는 깊이와 내용들이 더 반영

활동도 보다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재광

된 계획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했다. 여전히 사업의

대표는 2기 집행부에서 보다 심도깊게 논의해야 할 과제라고

가짓수는 많아 보이며 ODA Watch가 사업만을 위해 만들어

밝히며 현재로서는 ‘기부 + 알파 운동’ 사업을 정교하게 다듬어

진 단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후원회원을 발굴하고 활동가

가면서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를 모으는 과제에 더 집중했으면 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각각의

답변했다. 또한, 새로운 정체성에서 국내외 발전문제에 차별을

사업들이 모두 수행된 후 집약된 결과로 ODA Watch에서 목

두지 않겠다는 지향점을 밝혔으나 2016년 사업에서는 제대로

표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 명확하게 나타났으면 좋겠다

드러나지 않는다는 한 회원의 질문에는 ‘국내외 발전 문제에

는 것이 요지였다.

대한 대응’은 2014년에 채택된 비전위원회 결과보고서의 중요

다음으로 ‘기부 + 알파 운동’ 사업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요

한 결과 내용 중 하나이며, 당장 진행하기보다는 구성원들과 상

즘은 기부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나 모금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하며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회원은

지적들이 워낙 많은 편이라 우리 단체도 같이 보태는 활동을 이

우리단체의 후원회원들이 시민사회 활동가가 많다는 점을 감

어가는 것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positive) 방향의 운동을 함께

안했을 때, 시민사회에 대한 대응 활동이 보다 확대되면 개인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 올바른 모금

적으로는 지지할 수 있어도 단체 실무자 입장에서는 지지하지

을 유도할 수 있는 운동으로서의 활동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못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전하며, 기존의 후원회원들을 설득

활동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추가로 제시했다. 이어

해나가는 과정 또한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당부했

시민활동가 팀 활동에 대한 질문과 평가가 이어졌다. 작년 총회

다. 마지막으로 활동가 조직인 NA팀에서 활동중인 한 회원은

이후로 청년활동가에서 시민활동가로 명칭이 변경된 점에 대

팀 활동 개편에 대한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계획

해 현 활동가 입장에서는 크게 변화로 체감하는 것이 없는데,

과 커리큘럼, 제도 정비 등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여러 의견

사무국에서 평가하는 바나 올해의 계획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

과 제안들이 오간 뒤에 준비위원회에서 제안한 모든 사항들은

해달라는 요구였다. 이에 사실상 명칭 변경 이후 크게 확대되거

승인이 되었으며 한재장 대표는 새 집행부가 꾸려진 뒤 준비위

나 변화된 부분은 없지만 올 한해동안 활동가 모집 및 운영에

원회 내용을 현실화시켜 다시 내외부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

관한 제도 정비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하는 것

하겠음을 약속했다.

으로 2016년 계획 보고 및 승인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체성과 조직, 사업운영 방향들이 수립 됨에 따라 정관 수정이 불가피해져 이번 총회에서 정관 수정 및

안건4. 시민사회에 대한 대안적인 감시활동과 더불어

새 단체명 변경 추진에 대한 위임건을 기타 안건으로 올리게 되

후원회원들의 공감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정관에서 “제 7장 보칙 중 제 33조

2기 활동을 수립할 것!

(정관의 변경) 이 단체의 정관을 변경하고자 할 때에는 총회에

네번째로 ‘제 2기 ODA Watch 준비위원회 제안 승인의 건’에

서 참석자 3분의 2이상의 찬성과 총회의 의결을 거쳐 변경할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한재광 대표는 회원들에게 준비위가 출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올해 6월 중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것

범하게 된 배경, 활동내용들을 설명하며 1기 활동이 정책과 사

으로 마무리 지었다.

업을 감시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 전개될 2기 ODA Watch 활동은 '개발'이 아닌 ‘발전’ 문제에 초점을 두되 이는 '

실제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단체로

감시'와 '대안'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하길 바라며

이에 회원들은 그동안 ODA에 국한되었던 주제에서 국제개

2016 ODA Watch 정기총회 모습

총회를 마치고는 단체의 창립 멤버이자 초대 대표였던 김혜

정기총회를 마치고 전 대표진과 신임대표, 사무국이 함께

날카롭고 신선한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10년간 ODA Watch와 함께

짧지 않은 기간동안 여러 일들이 진행됐다. 열심히 달려왔지

활동해온 박정화 활동가의 소감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혜경

만, ODA Watch를 지지해주신 분들께 세세한 상황을 공유하

전 대표는 사무국 실무진들과 활동가들이 애써온 그간의 활동

는 노력이 다소 부족했다. 어쩌면 회원들과 ODA Watch를 지

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며 청년들의 힘, 시민들의 힘이 동력

켜본 많은 이들에게는 급작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여질지 모르

이 되는 단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겠지만, 이번 기사를 통해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해온 시간의 깊

한, 앞으로는 관련 전문가들과도 함께 협력하며 외연을 넓혀갔

이를 이해해주시길 바라면서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

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실제로 변화를 일으키는 단체가 되어주

를 부탁드리고 싶다.

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으로 ODA Watch 설립 초기부터 10년간 활동한 박정화 활동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단체가 변

작성: 이재원 ODA Watch 간사

화해하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더 적극

tony5jw@naver.com

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난 1 년간 열심히 활동했던 15기 박예지 활동가의 수료식이 있었으 며, 2006년 창립부터 지금까지 ODA Watch의 창립멤버로 또, 대표로 함께한 이태주 대표 감사식이 있었다. 지난 10년간의 활 동 사진을 모아 만든 영상을 함께 감상하고, 그간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제작해 전달하면서 2016년 정기총회의 막을 내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단체가 설립될 당시에 비해 내부 구성원과 국제개발협력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그러 나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발전을 위해 남들이 하지 않는 쓴소리 를 하는 단체로 시작한 우리의 역할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듯 하다. 이제 ODA Watch는 'development' 이슈를 한국 국제 개발협력이 견지해 온 외부 개입으로서의 원조 중심의 '개발'로 접근하기 보다 개도국의 주체적이자 포괄적인 '발전'의 문제로 접근하겠다는 새로운 포부를 가지고 다시 출발점에 서 있다. 그 리고 설립 당시의 순수한 열정을 잊지 않고 한국 사회에서 더욱

OWL이 만난 사람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 -이태주 前 대표와 ODA Watch의 10년 이야기-

인터뷰 중인 박정화 활동가(왼쪽)와 이태주 교수(오른쪽)

ODA Watch 창립멤버로 10년, 맨 앞자리에서 8년, 이제 백 의종군의 심정으로 뒤에서 돕겠다고, ‘대표’라는 타이틀을 내 려놓고 다음 세대에게 바톤을 넘겨주겠다고 밝힌 이태주 교수 를 만났다.

고지고 온 사람이 여기 있었다니. 맞다, 이태주 교수는 문화인 류학자였지! 인류학자의 눈으로 본 국제개발협력은 어땠을까? ODA Watch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10년 넘게 계속 할 수 있

꽃샘추위도 지나고 완연한 봄으로 들어서던 2016년 3월 18

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ODA Watch 활동으로 한국 시

일 인터뷰를 위해 한성대학교를 찾았다. 연구실에는 책도 책이

민사회와 국제개발협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도대체 어떤 연

지만 세계 곳곳에서 가져온 민속공예품과 가면, 토속적인 나

유로 대표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것일까? 앞으로 그는 또 어

무조각들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었다. 솔직히 여행지에서 많이

떤 길을 걸어갈까? 여러모로 궁금한 점이 많았을 OWL 독자들

봤지만 가방도 무거운데 누가 저런 걸 사갈까 싶은 것들이었

을 대신해 물었다.

다. 그런데 그것들을 일부러 찾아가서 사고 바리바리 싸서 이

ODA Watch가 설립된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창립멤 버 중 한 사람인데,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그 전에는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이태주: 군대를 제대하고 존경하는 교수님을 찾아갔더니, 한 국이 미국의 평화봉사단과 비슷하게 봉사단을 만드려고 한다 며 추천해주셨어요. “너는 액티브하고, 현장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는 거 좋아하고, 인류학을 했으니 그 일이 너에게 딱일거 다.” 라고 하시면서. 그렇게 해서 우연찮게 유네스코한국위원

회에 시험을 보고 들어가게 됐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 저는 ‘내

2009년 ODA Watch 창립 3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에서 창

가 인류학을 전공했으니 방송국에 들어가서 오지를 돌아다니 며 다큐멘터리를 찍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웃음)

립 멤버들과 함께 (왼쪽부터 이태주, 김혜경, 한재광, 이선재) 고 예상하셨어요?

그러다가 당시 외교부와 재정경제부가 일본의 JICA 같은 걸

이태주: 계획했던 건 아니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온 것 같

만든다고 했어요. 이름도 KOICA(한국국제협력단)로 비슷하

아요. ODA 자금에 대한 시민감시의 중요성에 동의해서 단체

게 지었죠. 그런데 유네스코에서 우리가 먼저 세팅했던 봉사단

를 만들었고, ODA를 감시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민의

사업이 KOICA의 간판 사업이 된 거에요. 그렇게 사업을 옮기

참여가 필요했어요. 시민 중에도 특히 청년을 주축으로 삼고

는 과정에서 1991년 4월에 KOICA 창단 멤버로 들어가 2002

자 했기 때문에 청년활동가를 뽑아서 교육도 하고. NGO 실무

년 2월까지 12년 정도를 KOICA에서 보냈죠.

자들도 함께 했고요. 그때는 기존의 시민단체가 해오던 전문

그 때는 KOICA 본부가 대학로에 있을 때였는데, 어느 날 출

가 중심의 운동방식이 힘을 잃어가고 있었고, 시민이 직접 참

근 중에 신문을 보다가 한성대학교에서 교수를 모집한다는 공

여하는 형태의 시민운동이 절실하던 때라, 청년중심의 ODA

고를 보게 됐어요. 마침 문화인류학 전공자를 뽑고 있길래 신

Watch 활동은 굉장히 주목을 받았어요. 비판적인 시각을 제공

청을 했는데 붙게 된거죠. 그렇게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하던

했던 국제개발협력 집중워크숍도 관심을 많이 받았고요.

중에 당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의 김혜경 국제 위원장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해서 자발적인 스터디 그룹이 많이 생겨났어요. 저 녁마다 세미나하고 뒤풀이 하면서 술도 한 잔 기울이고, 앞으

‘이제 우리 ODA도 감시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하더라고

로 ODA Watch가 뭘해야 하는지 치열하게 논의하면서 하나

요. 그렇게 해서 2006년 6월에 혜화동 칼국수 집에서 당시 이

씩 하나씩 진행된 거죠. 누구 한 사람이 기획한 게 아니라, 아

선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소년팀장, 지구촌나눔운동의 김

래로부터 시작된 겁니다. 그게 너무 소중하고 신선한 경험이

혜경 사무총장, 한재광 부장과 저까지 4명이 같이 만났어요.

었어요.

ODA에 대한 시민들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모두 어느 정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의기투합하게 됐죠. 처

ODA Watch: ODA Watch를 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겠지

음에는 경실련에서 시작해서 당시 경실련 국제위원회 간사였

만, 분명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ODA

던 김도혜 간사가 ODA Watch 실무를 맡았고, 곧 제가 국제위

Watch 대표로써 여러 분야의 관계자들을 만날 때 어떠셨나

원장을 물려받으면서 국제위원장 자격으로 공동대표가 됐다

요? 또, 외부에서 바라보는 ODA Watch는 어떤가요?

가, 김혜경 사무총장이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후에 시민사

이태주: 10년 전에는 ODA 재원이 너무 적었어요. ODA

회비서관)으로 가게 되면서 단독 대표가 되었죠.

Watch가 제도적인 문제나 잘못된 관행을 비판하고, 국제적 흐름과 상치된 부분이나 분절화 문제 같은 중요한 이슈들을 계

ODA Watch: 그 당시에는 ODA Watch를 10년 동안 할 거라

속 제기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ODA 규모를 키우고 효과성을

2010년 ODA 정책포럼 <G20 정상회의와 개발의제 구상>에

2011년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현장에서(왼쪽에서 다섯번째

서 발표중인 이태주 교수

가 이태주 교수)

높이자는 데에 뜻을 같이 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기본적으

들었고요. 2011년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당시에도 옥스팜,

로는 협력자이자 파트너였기 때문에 국조실, 외교부, 기재부

ReDI와 한 세션을 맡아 개발협력의 성과와 책무성에 관한 워

를 만나도 큰 문제가 없었어요. 정부가 여론을 조성할 때는 대

크숍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이런 작업들이 국제적으로도 크게

학교수나 시민단체 대표의 말이 가장 설득력 있게 마련이거든

기여한 부분이죠.

요. 그랬기 때문에 ODA Watch가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

한국 국제개발협력 판을 바꾸는데도 여러 역할을 했어요. 통

(KoFID) 정책위원장 단체로도 참여하고, 제가 국제개발협력실

합적인 법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도 저희를 비롯한 시민사회에

무위원회 민간위원, 외교부 자문위원 등을 ODA Watch 대표

서 계속 목소리를 내면서 DAC 가입 직전에 국제개발협력 기

자격으로 할 수 있었던 거죠.

본법이 만들어졌어요. 이번에 국제원조투명성기구(IATI)에 가 입한 것도 여러 단체들과 캠페인을 하고 시민들의 서명을 전달

ODA Watch: 2006년부터 201년까지 지난 10년간 한국 시

한 활동들이 큰 영향을 주었죠. 개발NGO의 투명성 문제도 우

민사회와 국제개발협력 분야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그리고

리가 기부플러스알파 운동으로 처음 문제제기를 했어요. 기아

ODA Watch는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나 질병의 땅으로만 아는 아프리카를 다시보자는 운동도 제일

이태주: 2006년과 비교해서 지금은 개발협력 판이 많이 달라

먼저 시작했고요.

졌습니다.

또, ODA Watch를 시작하면서 뉴스레터로 만든 OWL은 지

당시에는 개발NGO나 참여하는 기업, 연구소도 거의 없었

금 109호까지 매달 중단없이 나오고 있고, 과거에는 매달 월

고, 기본법과 같은 법 체계도 없고, OECD DAC에 가입하지

례토크를 열어 중요한 아젠다를 던지기도 했어요. 왜 주민주도

도 않았을 때에요. 비단 원조 규모가 훨씬 작았던 걸 떠나서 지

가 중요한지, 종교가 개발 문제에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

난 10년 동안 한국 사회의 개발협력 판이 정말 획기적으로 변

등 개발협력을 하면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이슈들을 제기한거

한 건 사실이에요. 결정적인 계기가 OECD DAC에 가입하면

죠. 작년에 처음으로 한 국제개발협력 실패포럼도 그런 맥락이

서부터인데. 그 과정에서 동료검토(Peer Review)를 받게 되면

에요. 다들 성공만 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꼭 그렇지

서 ODA 정책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특히 특별동료평

는 않거든요. 왜 실패하는지 살펴보고, 그 교훈을 공유하자는

가(Special Peer Review)와 정식 동료검토(Peer Review)를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어요.

할 때 ODA Watch가 유일하게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시민 사회 입장에서 문제점, 현황, 개선과제 등을 담은 보고서를 만

ODA Watch: 그렇다면 개발협력 분야에서 앞으로 더 개선되

들어 전달했어요. 작년에 OECD DAC 중기검토단 방문 때도

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글로벌발전연구원 ReDI(이하 ReDI)와 함께 영문보고서를 만

이태주: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게 너무 많아요. 분절화 문

남는 게 없어요. 사업 디자인은 현지 파트너가 주도해서 해야 하는데, 우리 전문가가 잠깐 가서 하고 오다 보니 늘 충분한 사 전조사 없이 사업이 진행됩니다. 원조분절화가 큰 문제인 이유가 국가별로 쌓여야 할 정보와 로컬 지식들이 공유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캄보디아 에서 가서 원조사업을 하는 기관들이 수십 개라고 하면, 그 기 관들이 다 개별적으로 가서 처음부터 하나씩 조사를 하고 있어 요. 월드프렌즈코리아(WFK) 봉사단 귀국단원도 이제 12,000 명이 되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어딘가에는 남아있어야죠. 귀한 현지 지식과 경험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ODA Watch: 지난 12월에 사임의사를 밝히셨는데, ODA Watch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마음먹은 이유도 많이들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이태주: 정확히 얘기하자면, 2009년 초에 경실련을 벗어 나 독립적인 지위로 활동을 전개하면서 워치(watch)-서 ⓒ ODA Watch

인터뷰 중인 이태주 교수

치(search)-리치(reach)라는 활동지침을 정했어요. ODA Watch가 영향력 있는 감시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서치를 할 수 있는 연구기능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었고, 시민사회라

제는 더 심해지고 있고, 원조 규모가 아직 너무 적습니다. 2조

는 틀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에 2011년에 ReDI를 만든 거죠.

4천억 정도의 규모로는 한국 경제 수준에 비해서 부족한데, 그

사실 이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어요. ODA Watch 대표를 내려

걸 30-40개 기관이 1,000여개의 프로젝트로 나눠서 하니까

놓는 게 맞지 않을까? 아니면 두 가지를 하면서 시너지를 만들

개별 프로젝트당 금액이 너무 적은 거죠. 10년간 전체 규모는

수 있을까? 고민하다 관둘까도 했었어요. 외부에서 보면 양다

늘어났지만 프로젝트 단위당 금액을 보면 별로 달라진 것도 없

리 걸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습니다.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도 그렇고요. ODA도 사람이 하

그 당시는 ODA Watch와 ReDI가 굉장히 시너지를 만들어

는 건데 수행하는 전문가나 공무원, NGO 실무자들, 개발협력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자리

을 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각이 달라지지 않으면 관행은

를 이어왔던 겁니다. 두 단체가 자매기관으로 ODA Watch는

바뀌지 않아요.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어야 하는데,

시민사회의 입장에서, ReDI는 연구와 평가를 통해서 아젠다를

그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던지면서 협업하기 위해 지난 5년간 동거를 해왔던거죠. 그런 데 좀 냉정하게 생각하면 워치는 워치대로 더 독립적으로 커갈

ODA Watch: 그럼 개발협력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인드를

필요가 있고, ReDI 역시 훨씬 더 몰입해서 하지 않으면 살아남

가져야 할까요?

기 쉽지 않아서 스스로 두 가지를 다 하기에는 힘들다는 생각이

이태주: TED에 보면 ‘Shut up, and just listen’이라는 제목의

들었어요. ReDI를 좀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중요한 요

강의가 있어요. 원조 전문가나 개발협력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인 중에 하나였죠. ReDI에 전념하면서 워치가 우리사회에 좋

가져야 할 마인드 첫 번째는 바로 그겁니다. 현지에 가도 정치

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세계적인 애드보커시 그룹이 되도

적, 경제적, 법적, 문화적 맥락을 모르고 장님같이 작업해봐야

록 조용히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는 시민사회에서 처음 시작했던 사람들이 너무 오래

ODA Watch: 대표직을 내려놓고, 앞으로 중점적으로 하고 싶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정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은 일이 있다면요?

그런데 10년 넘어가면 나도 욕먹을 수 있겠구나, 지금이 바로

이태주: 제일 하고 싶은 건 좋은 글을 쓰는 겁니다. 내 마음을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는 적기였던거죠(웃음). 아마 스스로

울리는 얘기들을 그대로 쓰고 싶은데, 그 동안 너무 바쁘고 시

두고두고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간도 부족했어요. 지난 10년간 ODA Watch를 통해서 경험했 던 것만 가지고도 방대한 분량이 나올 텐데. 실제로 기고한 글

ODA Watch: 앞으로 ODA Watch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도 많으니 그것만 잘 정리해도 좋겠습니다. 또 문화인류학자

요? ODA Watch 2기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로서 NGO의 안과 밖, 개발협력의 안과 밖 이런 글을 쓰고 싶

이태주: ODA Watch 대표를 내려놓으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어요.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은 굉장히 다르니까.

있다면, 현재 500여 명 정도의 후원자를 5,000명까지 늘렸어

KOICA의 안과 밖, 한국 사회의 안과 밖 재미있지 않겠어요?

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는 거에요. ODA Watch가 정책적으

개인적으로는 자유로운 스타일이라 뮤지엄 카페도 차리고 싶

로나 시민사회에서 훨씬 더 영향력 있는 단체가 되면 좋겠어

어요. 지하에는 공연장을 만들고, 1층은 카페, 그 위로는 규모

요. 그러려면 후원자가 더 많아져서 시민사회에 기반한 대중

가 작은 NGO들이 모여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복덕방 같은

적인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책적인 영향력을 끼치

공간이요. 그런 허튼 구상을 많이 합니다. (웃음)

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아젠다를 던져야 해요. 계속 같

그리고 ReDI에 좀 몰입하려고 합니다. ReDI 자체가 ‘Re-

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혼자 하

shaping Development’, 개발협력을 재구상하자는 거잖아

는 것보다는 국내외 연대체와 함께 해야 하고요.

요. 국제개발 판에서 정책뿐 아니라 제도, 관행, 사람들의 생

외부에서 ODA Watch에 거는 기대가 굉장히 커요. 뭐만 나

각과 태도까지도 말이죠. 그래서 ReDI가 현재 정책연구와 평

오면 “이런 건 ODA Watch가 해줘야지”라고 말해요. 본인들

가,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시민사회와의 연대까지 많은 사업

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은거죠. 우리가 현장의

들을 하고 있어요. 이런 종합적인 일들을 통해서 ReDI를 한국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중요한 정보와 소스를 전달해주고, 인사

에서 가장 선도적인, 개혁적인, 글로벌 수준의 민간 개발협력

이트를 제공해주는 겁니다. 한국 사회에서 차별화된 주제로,

연구소로 키우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여러분도 알다시피 영

고유한 정체성으로, 견제와 감시를 지속하는 애드보커시 단체

국 국제개발연구소 ODI (Overseas Development Institute),

로서 입지를 굳혀가야 해요.

미국에 있는 Center For Global Development, 서섹스 대학

지난 10년 동안의 경험으로부터 귀한 교훈들을 잘 뽑아내

(University of Sussex) 소속 국제 개발 연구소 IDS (Institute

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단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여있어야 해

of Development Studies) 등의 씽크탱크가 지난 60여 년간

요. 세대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같은 주제를 논의를 하다 보

개발협력 역사에서 굉장히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어요. 앞으로

면 상호 학습이 됩니다. 어른들도 젊은 친구들에게 배우는 거

ReDI에서도 개발협력과 관련된 여러 개념들을 재정의하는 의

죠.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으면서도 의

미있는 연구들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있는 걸 찾아서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그게 곧 동력 이 되는 거에요. 초창기에는 확실히 실행위원들의 헌신이 컸

ODA Watch: 앞으로 불리고 싶은 이름이 있으세요? 문화인류

어요. 격식을 차리지 않고 편하게 젊은 친구들과 활동을 같이

학자? ReDI 원장? 한성대 교수? 뭐가 좋을까요.

해 준 것이 좋은 토양이 된 거죠. 주변에서 여긴 무슨 신흥 종

이태주: 무엇보다 ‘인류학자’라는 타이틀이 제일 자유롭고 좋

교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ODA Watch 행사나 교육에 와

아요. 문화인류학자로서 사회 문제에 개입해서 비판적 통찰을

본 외부 전문가들이 그러더라고요. 여긴 뭐 하는 곳인데 이렇

제시하고 행동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

게 뜨겁냐고요.

다. 예를 들면 이민자 정책과 다문화 정책부터 이주ᆞ난민 문

제, 남북ᆞ개발협력 문제, 공공 서비스며 교육, 한국사회에서

은 사람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몸을 낮춘다. 우리

일어나고 있는 양극화나 불평등 문제까지. 이런 다양한 이슈들

모두의 좋은 스승이자 선배였던 이태주 교수의 앞날에 즐거움

을 가지고 문화인류학자로서 그리고 실천인류학자로서 아주

이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색다르면서도 상징적인 일들을 많이 하고 싶어요. 작성: 박정화 ODA Watch 시민활동가 ODA Watch: 마지막으로 OWL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qwjdg@hotmail.com

이태주: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OWL이 읽히고 있어요. OWL

정리: 이유정 ODA Watch 간사

을 기다리는 열성 후원자들도 많고요. OWL은 어떤 한 사람에

daralee0123@gmail.com

의해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여러 현장활동과 정책활동, 감 시활동을 하면서 정말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을 모아서 매달 발간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OWL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일 테지요. OWL 독자들에게는 감사하다는 이야기 말고 뭘 더 할 수 있 을까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주변에 좀 더 많이 알려주셔서 후 원자를 늘어날 수 있도록 입소문을 좀 내주십사 하는 것이겠 죠. 그래야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OWL이 안정적으로 계속 나올 수 있습니다. 저도 ODA Watch 대표직을 내려놓더라도 후원자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필자는 ODA Watch 1기 청년활동가로 2006년부터 ODA Watch 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러니까 이태주 교수와의 만남도 벌써 10년째다. 그는 항상 그곳에 있었다. 포럼이면 포럼, 총 회면 총회, 뒤풀이면 뒤풀이, 1박 2일 MT며 소풍, 간담회니 교 육이니, 활동가들 결혼식까지 그가 빠지는 걸 본적이 없다. 그 리고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가운 얼굴 을 만났다는 듯 아는 체를 한다. 하회탈 같은 미소로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 코 평수는 넓어지고 눈은 작아지고 얼 굴주름은 더욱 깊어지지만 그는 늘 그렇게 사람을 맞았다. 또 항상 목소리가 컸다. 어떤 자리에서든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든 듣기 좋은 소리든 싫은 소리든 힘 있고 자신감이 넘쳤다. 책임 감 있게 자신이 있어야 할 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지키는 사 람. 해야 할 말은 꼭 하는 사람. 이것이 바로 필자가 기억하는 이태주 교수의 모습이다. ‘우리가 가면 곧 길이 된다’는 신념으로, 누가 함부로 시작하 지 못하는 일들을 해왔다. 그래 놓고도 본인은 한 게 없다며, 많

행사스케치

기후변화 시대, UN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와 지속가능한 먹거리 -2030 SDGs 공익재단 네트워크 1차 포럼 참관기-

2030 SDGs 공익재단 네트워크 발족식

2016년은 지난 15년 동안의 개도국 빈곤퇴치를 위한 노력

트워크의 첫 시작으로, ‘기후변화 시대, UN 지속가능발전목표

인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종료되고, 선진국과 개도

와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는 SDGs의 17

국 모두가 이행해야 할 전세계의 공동목표라 할 수 있는 지속

가지 목표 중 두 번째(goal 2: 기아를 종식하고, 식량 안보와

가능발전목표 (SDGs) 실현을 위한 첫 해이다. 이에 지역재단,

개선된 영양상태를 달성, 지속가능한 농업을 강화한다)에 해

한국여성재단, 한국인권재단, 함께일하는재단, 환경재단 등 5

당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위한 환경과 지역적 측면

개의 공익재단이 모여, 국내 사회에 SDGs를 적용하고 확산할

을 강조한 것이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역재단

수 있도록 <2030 SDGs 공익재단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의 박진도 이사장은 현재의 산업화된 농업 방식은 더 이상 지

합의하고, 각 부문별 이슈에 대한 포럼과 캠페인을 추진하기

속 가능하지 않으며, 앞으로는 환경적으로 자연을 살리고, 사

로 함께 뜻을 모았다.

회적으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포용하며, 경제적으로는 지역

지난 3월 22일 열린 이번 포럼은 2030 SDGs 공익재단 네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

기후변화 시대 SDGs의 의미

기아퇴치에 집중된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달리, 지속가 능발전목표(SDGs)에는 물과 에너지, 식량문제, 그리고 이들

기조발표를 맡은 경희대학교 손혁상 교수는 SDGs의 목표

과 기후변화의 긴밀한 관계가 녹아있다고 보았다.

중 7개(goal 7, 8, 9, 11, 12, 13, 14)가 기후변화와 직·간접 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환경과 개발목 표가 분리될 수 없으며, 빈곤퇴치와 기후변화는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Goal 2: 기아를 종식하고, 식량 안보를 달성하며, 개선된 영양상태를 달성, 지속 가능한 농업을 강화한다. Goal 6: 모두가 물과 위생설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 가능한 유지관리를 보장한다.

Goal 7: 모두를 위한 적당한 가격이며, 신뢰할 수 있고 지

속 가능한 현대적인 에너지에의 접근을 보장한다.

Goal 8: 모두를 위한 지속적, 포용적, 지속 가능한 경제성

Goal 13: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영향에 맞서기 위한 긴급

장을 촉진하며 생산적인 완전 고용과 모두의 일

대응을 시행한다.

자리를 증진한다. Goal 9: 복원력이 높은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고, 포용적

또한 지금 우리는 사회·경제활동의 결과가 지구시스템을 변

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화를 증진시키며 혁신을 장

화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러한 거대한 가속화는 지구

려한다.

가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

Goal 11: 도시와 주거지를 포용적이며 안전하고 복원력 있고, 지속 가능하게 보장한다.

다. 다시 말해 물과 에너지, 식량의 ‘부족’ 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면, 이것들에 대한 소비량이 너무 많아질 수 있으므로, 과도

Goal 12: 지속 가능한 소비 및 생산 양식을 보장한다.

한 소비를 줄여나가면서 동시에 빈곤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Goal 13: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영향에 맞서기 위한 긴급

생태용량 이내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즉, SDGs

대응을 시행한다. Goal 14: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양, 바다, 해양자원을 보존하고 지속 가능하게 사용한다.

의 경제발전, 환경보전, 사회형평성 영역 내에서도 위계가 있 으며, 경제는 사회영역 이내에, 사회는 생태용량 이내에 존재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생태적 용량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 심을 갖는 것이 SDGs를 실현하는데 중요하다는 의미로 이해

그렇다면 기후변화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손혁상 교

할 수 있었다.

수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인 CBDR (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y) 정신

SDGs와 지속가능한 먹거리

에서 찾았다. 기후문제뿐만 아니라 개발에서도 이 원칙이 적 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전세계적 빈곤과

마지막으로 지역재단 먹거리정책·교육센터의 허남혁 센터장

불평등, 기후변화 문제는 선진국의 반환경적인 경제성장정책

이 ‘어떻게 하면 지구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전 세계 인구

과 식민주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손혁상 교수의 발언은

를 양적으로 질적으로 잘 먹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발제

선진국의 이러한 역사적 책임을 확인하고, SDGs 이행을 위한

를 시작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가 주장한 것은 생태계의

책무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보존과 소농들도 살아갈 수 있는 방식으로의 ‘농업의 전환’이 었다. 구체적으로 SDGs를 이루기 위한 생산과 유통, 소비, 폐

에너지, 물, 먹거리의 지역전환을 위한 과제

기라는 먹거리의 순환과정에서 생물 다양성 보장, 생태적 보전 농업, 생산자와 소비자를 가깝게 잇는 유통, 지속가능한 먹거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는

리 시장을 키우기 위한 국가의 공공조달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

서울대 윤순진 교수의 발제 장면

토론 장면(왼쪽부터 박진도 지역재단 이사장, 윤금순 비아캄 페시나 위원, 이보은 마르쉐친구들 기획자, 최열 환경재단 대 표, 이창현 국민대학교 교수 )

요하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는 ‘먹거리’ 또는 ‘농업’이라는 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의 개념이 아닌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체

3월 22일, 물의 날에 이루어진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와 에너

과정인 ‘푸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

지, 지속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을 해볼 수 있는

며, 먹거리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를 중요시하는 먹거리 민주주

뜻 깊은 시간이었다. 비록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발제자들이

의 실현을 강조한 것이다.

준비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했으나, SDGs라는 다소

손혁상 교수의 기조발표로 시작된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한 농

추상적인 개념을 우리 삶의 문제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이번

촌을 만들어가는 세가지 사례’ 발표 및 ‘기후 변화시대, 지속가

포럼의 의미가 크다. 앞으로 전개될 2030 SDGs 공익재단 네

능한 먹거리를 위한 지역공동체 과제’에 대한 토론으로 마무리

트워크의 기획포럼은 인권과 여성, 노동과 공유경제, 국제협력

되었다. 이때 주목할 점은 도시를 ‘농업을 위협하는 파괴자’로

을 주제로 4차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5개 공익재단이 힘을 합

보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 생산된 먹거리의 소비자로, ‘도시

친 이번 노력이 2030 SDGs 의제의 국내외 확산에 기여할 수

농업’의 관점에서는 또 다른 생산자로 봄으로써 지속가능한 먹

있기를 기대해본다.

거리를 위한 도농의 상생을 중요시한 점이다. 특히 지역상생네 트워크 이창한 운영위원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

작성: 정예름,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KoFID) 간사

악한 농촌이 도농교류사업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yr.kofid@gmail.com

수 있으며, 나아가 도시와 농촌의 사회적 관계 회복에 기여할

ODA Watch 이모저모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의 소식 꽃샘 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긴 했지만 꽃망울이 움트고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오면 새 학기가 열리듯이 ODA Watch도 10주년을 맞아 단체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자 지난 몇 달간 부지런히 달려왔답니다. 신학기를 앞두고 설레는 학생들의 마음처럼 앞으로 어떤 시 간으로 채워갈지 무척 기대도 되고, 조금은 걱정도 되는 그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ODA Watch에는 어 떤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을까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의 소식을 OWL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 누어봅니다!

한재광 신임 대표님, 잘 부탁 드립니다!

편집위원회의 새로운 얼굴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3월 25일(금)에 개최되었던 ‘2016 ODA Watch 정기

OWL 웹매거진의 발행을 위해 누구보다 애써주시는 분들이

총회’에서 가장 첫 번째로 논의된 안건은 바로 ‘신임 대표 선

누구신지 아시나요? 바로 <OWL 편집위원회> 그룹인데요! 개

출 건’ 이었는데요! 지난 2015년 12월 중순 경에 2008년부터

편 작업을 앞두고 지난 한해 동안 열심히 활동해준 조나연 편집

ODA Watch 대표로 활동해오신 이태주 교수님이 사임의사를

위원이 지난달에 르완다로 현장활동을 떠나게 되어 새로운 멤

밝히셨기에 새 대표 선출이 이번 총회의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버 영입의 필요성이 절실했답니다. 이에 시민현장감시단 활동

채택되었답니다. 한재광 신임 대표는 ODA Watch의 창립멤버

을 다녀오신 이화연, 최윤정 활동가를 편집위원으로 위촉해 함

이자 오랜 시간 사무총장으로 활동해왔었는데요, 더 많은 노력

께 새로운 활동을 꾸려나가게 되었습니다. 이화연 활동가는 오

과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에 기꺼이 함께 해주시기로 한 한재광

랜시간 ODA Watch의 활동가로, 또 개발협력을 전공하는 학

신임 대표님께 응원의 박수를 힘껏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생으로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고, 최윤정 활동가는 전 잡지사 편집장이라는 경력과 경험을

<한재광 대표 인사말>

활용해 OWL의 개편작업에 큰 기여를 해주실 수 있으리라 기

그 동안 많은 애정을 보여주신 지지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

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편집위원들과 꾸려가는 OWL 웹매거

다. 이 의미있는 일을 잘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

진, 앞으로도 잘 읽어주세요!

은 관심과 격려, 지지 그리고 조언을 부탁드릴게요.

회원간담회

3/11(금), 회원간담회 소식을 공유합니다!

는 생각에 4월에야 집들이 행사를 열게 되었어요~^^ 일정은 4월 8일(금),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로 선물 No!, 후원금 NO!

지난 3월 11일(금) 저녁, 동교동에 위치한 가톨릭청년회관 <

부담없이, 자유롭게 방문해주시면 되고 먹을거리, 들을거리, 볼

다리>에서 ‘제 2기 ODA Watch 방향정립을 위한 ODA Watch

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해 즐겁게 놀다 가실 수 있게 하려 해요

회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2016년 정기총회가

~ 또, 신임 대표님이신 한재광 대표님의 mini 투어 프로그램도

개최되기 전 단체의 든든한 지지자인 후원회원들을 모시고, 준

마련되어 있으니 (총 4회, 16:30, 17:30, 18:30, 19:30) 많은

비위원회에서 논의한 내용들을 미리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

기대 부탁드립니다! 주소는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4가 8-6 2

는 시간을 갖고자 열렸는데요~ 총 6분의 활동가 및 후원회원이

층이며, 아래 링크를 클릭해 참가신청을 해주시면 됩니다. 많이

참석해 준비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또 그간 듣

들 놀러 오세요!!!

지 못했던 여러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참석한 회원들은 ODA Watch가 새롭게 변화하는 부분에 대해 조금은 걱정을 하 기도 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도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답니다. 이에 따라 단체명 변경에 대해서도 긍정적 인 반응들이 모아졌고, 시민활동가를 모집하고 운영하는데 더 욱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답니다. 회원 여러분들께는 지 난 3월 23일에 결과 메일을 발송했으니 결과에 대해 자세히 확 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메일을 다시 한 번 봐주시어요~☺

4월 8일(금)에 문래동에서 사무국 집들이를 합니다!

*참가신청 링크: http://goo.gl/forms/f4m3A7wJ1e *오시는 길 안내: http://www.odawatch.net/469120

ODA Watch 집들이에 초대합니다!! 지난 2월 19일에 이사 를 하고 꼭 한달 반 만에 하는 집들이인데요, 리모델링을 다 마 치고 이사한 것이 아니었기에 한 달 동안 조금씩 수리도 다시 하고, 집기도 구매하는 등 살림살이 마련에 시간이 조금 더 걸 렸답니다. 그리고 따뜻한 봄날에 손님들을 모시면 더욱 좋겠다

작성 : ODA Watch 사무국

2월

감사합니다

•신규회원 (5명) 선한주 이찬우 이혜령 장대업 전병찬 •일시후원 (1명) 김다은 •물품후원 (2명) 김현경 최승지 •열정나눔(3명) 권희설 김광욱 송유림

•전체회원 (510명) 강경아 강동렬 강명숙 강보성 강선미 강세일 강안나 강인남 강지은 강하니 강현선 강현지 강형철 고동일 고아라 고영수 고영웅 고영윤 고정현 고현영 고효정 공선주 공혜정 구민정 구정우 구지연 권아람 권유선 권은정 권현진 권혜진 권희설 김광희 김근우 김근태 김남경 김가영 김경연 김광욱 김광희 김귀옥 김남경 김다영 김다은 김다해 김담이 김대영 김대욱 김대한 김대환 김도성 김동욱 김동은 김동주 김동호 김동훈 김로빈 김마리아 김명신 김명주 김미나 김미행 김 민 김민선 김민영 김민주 김민지 김민채 김병관 김병기 김보람 김보영 김복희 김상우 김서영 김선아 김성묵 김성수 김성욱 김성원 김성지 김성호 김성희 김소연 김수자 김수민 김승찬 김승호 김신애 김신욱 김연상 김영란 김영식 김영아 김영주 김영준 김영후 김용표 김용훈 김우리 김운성 김윤정 김은섭 김은파 김이경 김 인 김일중 김재현 김정희 김준식 김중훈 김지원 김지원 김지원 김지은 김지은 김지현 김지혜 김창섭 김채리 김태영 김태영 김태진 김태현 김한나 김한빛 김향지 김 혁 김현경 김현정 김현주 김현주 김현주 김현정 김현진 김형모 김혜경 김혜리 김혜림 김혜영 김혜일 김홍준 김효정 김희경 남상은 남수정 남승주 남종민 노대영 노상은 노재은 노태훈 노하예진 도귀화 류세희 류 현 마연지 문경미 문기홍 문도운 문아름 문아영 문영선 문성민 문하나 문희원 민경일 민정희 박광욱 박규섭 박다솜 박다희 박대형 박상현 박선영 박선하 박설경 박성완 박소영 박수연 박수연 박순임 박애경 박영인 박예지 박원수 박유정 박윤애 박자연 박자영 박재은 박재출 박재현 박정섭 박정화 박주원 박준상 박준희 박지영 박지영 박지윤 박지현 박진솔 박진영 박현민 박현수 박현정 박혜원 박효진 배정민 배정수 배진선 배하니 백숙희 백진숙 백혜진 변정희 서기준 서은경 서지원 성해리 손다혜 손민철 손혁상 송미숙 송수니 송수민 송연숙 송유림 송은해 송정임 송진호 신미정 신민철 신상문 신선연 신소연 신예리 신은숙 신재은 신정연 신지민 신지연 신혜수 심다형 심연주 심영신 안동원 안병훈 안은진 안재희 안지현 양동권 양윤정 양은선 양진아 엄경원 연윤실 염현진 오규상 오꽃별 오선화 오수현 오연주 오원기 오혁준 옥정훈 왕수안 원희영 유기쁨 유미리 유성상 유영우 유전균 유정숙 윤다혜 윤미정 윤상석 윤샛별 윤소진 윤여정 윤영현 윤이나 윤정혜 윤종혁 윤지영 윤태근 윤현봉 윤혜인 윤희주 은나래 이가현 이경선 이경숙 이경신 이경원 이경원 이경철 이기창 이기환 이다영 이달님 이명희 이미현 이민각 이병진 이삼돌 이상권 이상은 이서영 이선미 이선재 이선주 이선형 이성윤 이성훈 이세희 이소희 이수빈 이수진 이순연 이순열 이승국 이승미 이승인 이승지 이아진 이여울 이영규 이영아 이욱헌 이유경 이유정 이은샘 이은선 이은지 이인진 이장미 이재원 이정규 이정민 이정석 이정온 이정화 이제석 이종선 이종헌 이주연 이주영 이주희 이지영 이지은 이지향 이지훈 이진영 이진원 이창덕 이천우 이철호 이충진 이태경 이태주 이택종 이해균 이혁진 이현숙 이현애 이현정 이혜영 이호원 이화연 이효경 임건엽 임샛별 임선희 임원혁 임정빈 임종진 임창규 장경아 장문희 장설아 장수영 장우주 장은정 장재현 장지혜 장한이 장해영 장현식 장혜영 전대진 전명기 전상모 전선미 전선화 전세련 전세현 전수영 전유나 전은숙 전의진 전익호 전인형 전지은 전해솔 정 현 정기택 정누리 정동길 정동민 정미연 정상호 정성훈 정승은 정 연 정연주 정용시 정윤주 정은주 정인배 정인형 정종혁 정지원 정진경 정진희 정철상 정혜주 정회진 조기태 조나연 조우진 조윤호 조은지 조은형 조이슬 조인경 조정숙 조한덕 조행란 조현규 조현세 조현주 조혜영 조희령 주현미 지혜론 지홍주 진새봄 차원나 차은주 차 준 차현정 채혜원 최강용 최미나 최미리 최민지 최보람 최성수 최성호 최수영 최슬기 최예나 최윤희 최은정 최재원 최재홍 최주흥 최준호 최현주 최혜정 최호림 코이카노동조합 하동우 하재웅 한건수 한경구 한규환 한명섭 한민수 한상우 한승미 한승우 한영미 한예니 한우리 한재광 한정연 한지혜 한지희 한충식 한희경 허유리 허 장 허창수 홍문숙 홍상진 홍상희 홍성욱 홍 솔 홍승희 홍의열 홍혜란

2월

살림살이

수입 개인/정기후원금

후원금 수입

기타 수입

지출 인건비

4,939,835

4,915,480

일시후원

650,000

복리후생비

38,000

이사후원

2,120,000

여비교통비

5,000

계

7,709,835

4대보험

보증금

5,000,000

세금과공과

48,510

잡수입

2,180

지급수수료

165,400

통신비

65,814

계 총계

5,002,180

운영비

12,712,015

1,015,410

이사비용 도서인쇄비

13,200

소모품비

20,000

임대료

5,850,000

기부금

100,000

계 활동 관리비

1월 통장잔액

32,096,684

1월 현금잔액

2,764,660

15,001,474 회의비

117,300

홍보비

80,500

OWL발행

150,500

시민현장감시단

311,547

계

659,847

사업비

이월금

1월 이월금

32,096,724

합계

44,808,739

합계

15,66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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