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녀 3 by oh,girl magazine

Oh,소녀 Korea

vol.3

공예지

hello!

Oh,소녀 오늘 처음 만난 그녀 그 낯선 설레임

오소녀는 조금 더 매력있고 조금 더 특별하고 조금 더 새로운 한국의 소녀들을 화보 형식으로 소개하는 사진집 입니다

저에 대해 쓴다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 같아요.

저도 저에 대해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살고 있어요.

나는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왜 그때에 그런 말 들을

했는지,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가끔은 제가 한 선택들을 보고 나중에서야

놀랄때도 많아요.

Photographer 김린용 Editor 김현욱 Stylist 쳐비(Chubby) Make-up 정보영(아우라) Hair 선이(아우라)

저에 대해 아주 작은 것들은 명확하긴 했어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한다던가, 숲을 거닌다거나 할 때는 행복함을 느껴요.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랄까 하하 작은 존재지만 또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존재라고 느끼는 순간. 맛있는걸 먹을때도 그런 감정이 와요

특히 평양냉면!! 윽 며칠전에 을지면옥을 처음 맛 봤는데 또 상상하니까 침이 고여요. 빵 먹는 것도 좋아해요. 맛있고 정성들여서 만든 빵이면 더 좋아요.

제가 어딘가에 발 디디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싫어요. 예를 들어 공과금을 못냈다던지, 숙제를 밀렸을 때 라던지 뭔가 해야만 하는 일 들을 미루고 있을 때. 어디서부터 일이 꼬였는지 모르겠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틀어지고 모든것들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하는데 섞이지 못할 때.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 머릿속이 하애질 때. 아무말이나 내뱉을 때. 생각없이 많이 먹었을 때도..

모든 일들과 사람들과 사물들의 양면성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밝은 만큼 어두울 수 있고, 이기적인 만큼 이타적일 수 있다고. 하지만 위선적인건 싫어요. 그냥 스스로가 그런 사람 이라고 솔직하게 인정 하는게 좋아요. 누군가에겐 쉬운일 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쉽지 않은 일이 더라구요. 감추고싶은게 많은 가봐요. 그래서 요즘에는 더 저에 대해 가감없이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전 어렸을 때부터 티비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하루 일과가 끝나고 밤 6시부터 11시까지 일주일동안 어떤 프로그램이 재미있는지 줄줄 외울정도였어요. 중학생이 된 이후로 엄마는 제가 바보가 될까봐 걱정되셨는지 집에 티비를 없앴어요. 지금은 제 스스로 집에 티비를 설치하지 않았어요. 이제는 정말 해야할 일이 많으니까요. 그래두 가끔 친구네 가면 티비에 홀딱 빠져버려요...

5명의 절친한 친구들이 있어요. 보통 여자친구들은 서로 칭찬해주고 편들어주고 그러는데, 아..물론 저희들도 여자니까 아예 아니라고는 못하지만ㅋㅋ 그래도 좀 덜 한 편이에요. 가끔은 어찌나 냉정하고 차가운지 몰라요.

예전에는 영 허전해서 혼자서는 그 무엇도 잘 못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엔 혼자 영화보는거 혼자 밥먹는거 혼자 돌아다니는걸 오히려 즐겨요. 특히 혼자 영화보는게 그렇게 좋은건지 몰랐어요. 옆사람에게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영화를 만난다는게 참 좋더라구요.

언젠가는 이 답답한 서울을 떠날거에요. 비오는 날 운동화가 질퍽거리더라도 흙이 있는 곳으로 가고싶어요. 회귀본능같은건가. 전 오랫동안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서울에서 살면서 항상 자연을 꿈꿔요. 아파트나 빌딩들보다 나무나 풀들 사이에 있을때 제가 살아있는걸 느껴요.

앞뒤가 안맞는 이런 저의 이상한 점들을 바라봐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을 만나고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진지하지않고 재미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마냥 가벼운 사람을 원하는건 아니에요. 삶의 무게를 유머로 이겨낼 수 있는 사람 말이에요.

꾸밈없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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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소녀 발행인/편집장 김린용 Publisher/Editor in Chief

Kim Rin Yong

패션디렉터 쳐비 Fashion Director Chubby 에디터 김현욱 Editor Kim Hyun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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