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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JISUNG - NO. 668

2013년 6월 5일(수)

SARL PARIS-JISUNG 4 rue Péclet 75015 paris ISSN 1627-9249

세계로 통하는 창

N siret : 792 874 513 00015 o

Editeur : Jeong, Nack-Suck 광고문의/기사제보 06 078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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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비싼 작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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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작가 10』의 저자 심은록과의 대담 그리고 그의 예술 산책 파리지성의 예술부 기자이자 미술비평가, 철학자인 심은록 박사가 최근 에 엄청나게 긴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특별하게 만드는가 ? 마르틴 키펜베르거, 마우리 치오 카텔란, 장 미셸 바스키아, 데이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리처드 프 린스, 피터 도이그, 애니시 카푸어, 천이페이, 쩡판즈 (심은록 지음, 아 트북스 발행ㆍ276쪽ㆍ1만8,000원). (이하, 『비싼 작가10』) [사진 1] 이 책은 현대미술을 꺼려하는 일반적인 현상을 깨고, 출간즉시 조선,중 앙,동아일보 등 주요일간 신문을 포함 경제신문, 스포츠 신문, 연합뉴스 는 물론 지역 신문까지 한국 대부분 언론의 집중적 조명을 받았다 :

조선일보, "낙서하고 훔치고 죽음을 팔아라… 지갑이 열린다" (2013.05.25.) 중앙일보 [뉴시스] 바스키아 . 쿤스 . 도이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 (2013.06.02)' 동아일보, "이 그림, 왜 이리 비싸?"(2013.05.25) 한국일보, "그들의 작품은 비쌀 만한가?" (2013.05.24), 문화일보, "스타작가들 통해 현대미술 '톺아보기'"(2013.05.27), 매일경제, "무엇이 낙서 한 장을 546억으로 만들었나"(2013.05.24), 서울경제, "유명 미술가 작품은 왜 비싼가"(2013.05.24), 스포츠 한국, "'검은 피카소' 몸값 톱!"(2013.05.27), 부산일보, [한 장면] 138억 원에 낙찰된 천이페이 '산지풍' 현대 미술품이 그토록 비싼 이유는 ? (2013.06.01) 메트로 (신문), [책 속 한 컷] 쩡판즈와 두 개의 그림자 (2013.06.04.)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2013.05.24), 기타 등등. 이처럼 주요 신문사가 문화 면에 톱뉴스로, 그것도 현대미술 서적을 이 처럼 앞다투어 다룬 것은 기적과 같다[사진 33-1,2,3,4]. 이러한 언론 의 힘으로 교보문고에서는 5월 셋째 주, 언론의 집중을 가장 많이 받은 책으로 소개됐으며, 미술부문 베스트 셀러 2위로 단숨에 오르는 등, 승 승장구의 길을 걷고 있다. 『비싼 작가10』은 출판(5월 21일)되고, 약 열흘 만에 <sold out>! (판매완료!), 벌써 ‘2쇄’에 들어갔다. 소개된 기사 내용을 읽어보면 십인십색이다. 그 만큼 이 책의 내용과 주 제가 다양하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 책은 미술, 문학, 경제, 정치, 철학, 그리고 스포츠("장 미셸 바스키아"에서)까지 모든 분야를 다 다루었다.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인 제프 쿤스의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플라톤의 『

[사진1] 『비싼 작가10』 향연』으로 근사하게 재해석하며, 플라톤마저도 현대의 키치적인 철학 자로 만들어 버린 이 깊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현대미술이나 고대 철학도 별 것 아니었군(어렵게 접근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 하는 용기를 준다. 그러면서도 두 번 세 번 읽으면 읽을수록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자 꾸 나타난다. 결국은 플라톤이 키치 철학자가 아니라, 제프 쿤스의 작품 이 심오했던 건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마침 인터뷰를 하며 "어느 것이 맞느냐 ?"고 물으니, "바로 물음 그 자체가 맞는 것"이라고 더 요상 한 대답을 한다. 6월 초, 퐁데자르(Pont des Arts) 갤러리에서 심은록 작가를 만났다. "


특집 - 비싼 작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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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좌로부터) 박동일 화가, 심은록, 보두앙 르봉 갤러리스트, 전(前) 르몽드 기자 쥬느비에브, 마담 르봉 (인천공항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들과 인터뷰하러 전세계로 뛰어 다니다가 또 인터넷 도 안 되는 노르망디 시골 로 "귀향"가서 푹 파묻혀 글을 쓸 때는 그림자도 볼 수 없는 심은록 작가의 모 습은 파리지성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을 때나 지금이 나 변함없다. 까만 운동화 에 까만 청바지, 헐렁한 재 킷, 화장기 없는 얼굴, 그리 고 본인이 단숨에 잘랐음에 틀림없는 삐죽 삐죽한 단발 머리......

김창열, 물방울 화가와의 만남 파리지성 : 『비싼 작가10 』의 출간과 언론의 집중적 인 호평을 축하합니다. 많 은 재불작가들이 자신들의 일처럼 기뻐하고 있습니다. 심은록 : 파리지성 정낙석 사장님의 지속적인 도움과

재불작가님들의 끊임없는 격려와 사랑 덕분에 가능 한 일이었습니다. 이는 형 식적인 말씀이 아니라, 마 음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진 심입니다. 우선 무엇보다 먼저 김창 열 화백님과 사모님께 감 사 드리고 싶습니다. 유복 녀인 저는 아버지라는 개 념자체를 몰랐었는데, 화 백님을 통해 '부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처 음에 미술비평 일을 시작 할 때는 의욕만 앞서서 일 하다 보니 여러 번 곤란한 지경을 당했었습니다. 그런 데, 화백님께서 이러한 상 황을 아셨는지 혹은 예방차 원이셨는지, 저를 사람들이 많은 한인식당에 규칙적으 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그 리고 한번은 주변에 예술관 련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 시다가 갑자기 '심은록 박

사님'하고 저를 깎듯이 불 러주시는 겁니다. 새삼스 런 호칭에 너무 당황스러워 서, 제가 뭘 크게 잘못했나 하고 상당히 염려했습니다. 그런데, 식당을 나오자마 자 다시 '은록아'하고 예전 처럼 다정하게 불러 주셨습 니다. 그 뒤로도 두서너 번 더 그러셔서 저를 당황스럽 게 하셨고, 저는 매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 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있 은 후,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저를 '심 은록 씨'나 '심 기자'라고 하 지 않고 '심은록 박사님'이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파리지성 : 박사님을 감싸 주고 높여주고 싶으셨던 화 백님의 섬세한 배려셨군요. 심은록 : 예, 맞습니다. 뒤 늦게야 화백님의 깊으신 의 중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사진4-1] 퐁피두 센터, 백남준 추모회 (2006. 10. 2)에서,백남준의 퍼포먼스를 재현한 현장. 바이올린의 잔해, 두루마리와 갓.

[사진3] 김창열 화가, 파리 아틀리에에서. 한 2009년 12월, 화백님 께서 부산시립 미술관에서 커다란 회고전을 하셨는데, 이때 저를 일부러 보두앙 르봉(Baudoin Lebon) 갤 러리스트 내외분과 전(前) 르몽드 기자 이자 미술비 평가 이신 분과 열흘간 함 께 동행할 수 있도록 배려 해 주셨습니다[사진 2]. 이 분들과 열흘 내내 같이 생 활하고 대화를 하면서, 프 랑스 미술계가 어떻게 돌아 가는지, 이들이 어떻게 대 화하고 생각하는 지 등, 알 게 모르게 참으로 많은 것 을 배웠습니다. 또한 서울 갤러리 현대에서 커다란 전시가 있어서 갔었 습니다. 한국의 미술관련 주요 인사들과 작가들이 거 의 모였다고 할 정도로 엄 청 커다란 전시 오프닝에, 저는 대부분 안면이 없는 분들이라 한 구석에서 조

용히 사람들 틈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데, 갑자기 화백님께서 멀 리 있는 저를 손짓해 부르 시더니, 갤러리 현대의 박 명자 회장님께, "얘가 내 딸 입니다"하고 일부러 소개를 해 주시는 겁니다. 파리지성 : 작가님의 예술 비평의 든든하신 보호자가 되어 주셨네요, 프랑스던 한국에서던 마음껏 활동하 시라고 튼튼한 기반과 보 호벽을 만들어 주신 거네 요...... 심은록 : 예, 사실 미술계가 상당히 예민하고 경쟁력이 치열한 전쟁터와 같아서,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천 방지축으로 뛰어 다니다 보 면 금방 비판의 초점이 됩 니다. 그런데, 김창열 화백 님께서는 본인이 지금까지 쌓아오신 명성, 덕, 인품 등

[사진4-2] 백남준 작가의 미망인 Kubota Shigeko


특집 - 비싼 작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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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김창열 <Pluies sur papiers 1974-2013>, Galerie Baudoin Lebon (8, rue Charles-François Depuis, 75003 Paris), 6월 5일부터 7월 27일까지 으로 제가 가십거리가 되지

미술관에 걸려있는 그림을

않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볼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

그런데, 화백님께서는 직접

다 김창열 화백님[사진3]

행동으로 실천하시지, 절대

을 처음 뵌 것은, 퐁피두 센

로 말씀으로 미리 표현하시

터의 백남준 추모회(2006

거나 설명하시는 분이 아니

년 10월 2일) 때였습니다.

시기에, 아주 한참 시간이

세계적인 평론가, 예술가

흐르고 나서야 뒤늦게 화

들이 모여서 백남준 선생님

백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게

(1932.7.20-2006.1.29)

됩니다. 그래서 죄송하게도

을 추모 하였습니다. 당시

감사해야 할 때를 매번 놓

에 Jean-Jacques Lebel

치고 맙니다.

은 백남준 선생님이 독일에

이러한 화백님의 사랑과 배

서 처음 행했던 퍼포먼스인

려는, 저에게만 그러하신

"One for violin solo"를

것이 아니라, 후배 작가, 선

재현하기 위해 다시 한번

배 화가 혹은 갤러리스트

바이올린을 부셨고, Jean-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그

Paul Fargier는 백남준 선

리 해 주십니다. 그래서 보

생님이 퍼포먼스 "Global

두앙 르봉 갤러리스트도 우

Groouve"(1973)에서 사

선적으로는 화백님의 뛰어

용했던 두루마리와 갓을 착

난 예술에 감동하고, 그리

용하고 추모식을 올렸습니

고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인

다[사진4-1]. 이때 또한

품에 진심으로 감탄하며,

백남준 선생님의 미망인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 김창열

신 Kubota Shigeko[사진

화백님이시라고 제게 여러

4-2]도 뵐 수 있었습니다.

번에 걸쳐 말씀하셨습니다.

추모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

Fiac을 뛰쳐나와 아트엘리

운데, 백 선생님은 한국작

제를 창설하신 이 분이, 그

가임에도 어떤 한국인도 대

래서 '한국'이라면 특별한

표하여 말하는 사람이 없어

애정을 가지고 대합니다.

서 아쉬운 마음이 점점 커

저는 김 화백님과 사모님

져가는 가운데, 세상에, 김

을 만난 것 만으로도 프랑

창열 화백님께서 무대 한

스에 온 보람을 충분히 느

가운데 딱 서시더니 백남

꼈습니다.

준 선생님에 대해 말씀하시

간이었습니다. 이때 처음 뵙고 그 뒤로 주요 전시 때 마다 우연히 뵙게 되었고, 마침내 파리지성의 특집인 "예술가와의 만남" 인터뷰 에도 응해 주셨습니다. 파리지성 : 백남준 선생님 과 김창열 화백님께서 가까 운 사이이셨나요? 심은록 :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들이신 김창 열, 백남준, 이우환 선생님 께서는 서로 잘 아셨습니 다. 백남준 선생님께서도 아무리 바쁘셔도, 프랑스에 오시면 김창열 화백님을 꼭 찾아 뵐 정도로 두 분의 우 정은 각별하셨습니다. 김 화백님은, 이우환 선생 님도 제게 여러 번 말씀하 셨듯이,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문학평론가이시기도 하십니다. 단지 워낙 말씀 을 안 하시니 주변 사람들

만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 다. 신기한 것은 뛰어난 예 술가들은 문학, 연극, 음악, 거기다 요리까지 한 결 같 이 다재다능 하십니다. 파리지성 : 김화백님 전시 가 조만간 있다고 들었습 니다. 심은록 : 예. 화백님 전시 가 6월 5일부터 7월 27일 까지 갤러리 보드앙 르봉 (8, rue Charles-François Dupuis, 75003 Paris) [사 진5] 에서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 "Pluies sur papiers"로 아주 시적입니 다. 카탈로그는 보드앙 르 봉 갤러리스트께서 직접 쓰 셨다고 하는데, 제 기억력 이 맞는다면, 프랑수아 라 블레(François Rabelais)의 『팡타그리엘』(1532)을 인용했다고 합니다. 라블 레는 미셀 푸코가 그의 『

말과 사물』 서문에까지 인 용할 정도로 상당히 현대적 인 작가인데, 문학을 좋아 하시는 김창열 화백님의 이 번 전시와 잘 맞는 좋은 컨 셉인 것 같습니다. 역시 보 드앙 르봉 갤러리스트가 김 화백님께 최대의 예우를 표 시하고 싶었던 것으로 확신 합니다.

재불작가들과의 만남 파리지성 : 방혜자 화백님 [사진6]께서도 심은록 작 가를 많이 아낀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습니다. 심은록 : 방혜자 화백님께 서는 외모로 뵐 때는 상당 히 여려 보이시지만, 사실 제가 만나 뵌 분들 가운데 가장 강하신 분이셨습니다. 제가 한국말이나 불어나 평 상시에도 어리버리하게 말 을 하는 편인데, 흥분하거 나 화가 나면 저 자신도 이

는 겁니다. 너무나 유창하 파리지성 : 김창열 화백님

신 불어로 관중들을 울렸다

은 처음 어떻게 만나게 되

가 또 웃게 하셨습니다. 기

셨는지요, 도불하시기 전에

념회가 끝나자 마자 너무

이미 아셨나요?

신나고 감동스러워서, 바로

심은록 : 도불 전, 한국에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제게는

야 대중매체를 통해서 뵙고,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순

[사진6] 방혜자 화가, 파리 아틀리에에서


특집 - 비싼 작가 10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6 해 안되게끔 비논리적인 말 을 마구 쏟아 붓는 커다란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고질병이 하필 박사논문 구 두시험 때 발병해서 시험을 망칠 뻔 할 했었습니다. 다 행히 바로 휴식 시간이 되 고, 그 때 방 화백님께서 제 게로 오시더니 저를 포옥 안아주시는 거예요. 그러시 면서 봄바람처럼 따스하고 나지막하게 하시는 말씀이 "은록이, 아주 잘하고 있어 요. 대단해요. 그런데 그렇 게 반박하지 말고, 웃으면 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천천히 말하세요." 그 때 아차 하며, 제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제가 논리 정연하게 반론을 펼

[사진7] 『나비왕자』

[사진 8] 심은록과 오토니엘(우), 오토니엘 파리 아틀리에에서 쳤다면 방 화백님께서 그런 말씀을 안 하셨겠지요...... 다행히 화백님께서 그렇게 따스하게 안아주셔서 구두 시험을 잘 마칠 수 있었습 니다. 그 뒤로 저도 '감사합 니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 하게 되었고, 그 힘이 얼마 나 큰지를 새삼 새삼 느끼 고 있습니다. 감사해 하니 까, 감사할 일이 자꾸 생기 기도 하구요.

[사진 9] Jean-Michel Othoniel, Le Kiosque des Noctambules, 2000. Verre de Murano, acier, aluminium, céramique. 560 x 600 x 200 cm. Installation permanente, place Colette, station de métro Palais-Royal – Musée du Louvre., Paris ; commande de la RATP. Photo SIM EunLog

파리지성 : 박사과정 후, 보 통 한국으로 귀국하는데, 프랑스에 정착하게 된 이유 가 있었는지요? 심은록 : 우선 행정적으 로는, 박사논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서, 바로 박사 후(chercheuse post-

doctorale) 과정 제의를 받 고, 동시에 cnrs 초청연구 원[UMR CNRS 8034]이 되어 체류에는 문제가 없었 습니다. 외국에서의 고생은 어차피 각오하고 왔으니 괜 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 만, 제가 너무 만학으로 유 학을 왔기에, 한국에 가서 하루라도 빨리 안정된 직장 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지 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에, 아주 우연히도 두 달 간 격에 세 분의 화가님들로부 터 다음과 같은 거의 비슷 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 다. "재불예술가가 300명 이 넘고, 한국 예술가들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어 느 나라 예술가보다 재능이 나 실력면에서 뒤지지 않는 다. 그런데 이를 대변하고 알려줄 한 명의 미술 비평 가도 없다." 그런데 이 세 분 가운데 한 분을 89갤러리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이 분이 좀 더 강력하고 직접적으로 제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렇다고 심은록 씨, 당신이 뛰어나다고 이 이야기를 하 는 것이 아니라, 가망성은 있어 보이고, 아직은 주변 에 다른 사람이 안 보이니 까 이렇게 말하는 거다". 그 리고 "당신은 내재적 비평 에 너무 치우친다. 외재적 비평이 함께 가야 한다" 등 등. 아직도 명료하게 그 분 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 다. 남들이 들으면 굉장한 비판이었고, 사실 굉장한 비판이었지만, 제게는 바로 그때 결정적으로 미술비평 가로서의 소명감과 도전을 느꼈습니다. 사실 그 당시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도 저히 미술비평이 뭔지 감이 잡히지 않아 갈팡질팡 하는 상태였는데, 저보고 잘한 다 그랬다면 '저 사람 거짓 말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분께 서는 제 글을 열심히 읽어 주셨고, 이를 바탕으로 날 카롭게 지적하시며 비판해 주시니 사실 이처럼 고마운

일은 없습니다. 또한 제가 전혀 가망성이 없으면 아예 말도 안 꺼내셨을 텐데, 열 심히 해보라는 용기와 도전 을 주는 충고이셨습니다. 파리지성 : 사실 칭찬하기 보다 진실된 비판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든 일이지 요. 심은록 : 예 말씀하신 그대 로입니다. 더욱이 상대방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여 이 를 비판하고, 그에 대한 해 결책까지 말해 준다는 것은 진정한 관심과 배려가 아니 라면 불가능합니다. 이 작 가님은 상당히 겸손하신 분 이시고, 앞장서서 남을 도 우시는 분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더욱 감사했 습니다. 물론 당시는 창피 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 고 싶었지요. 그리나 쥐구 멍에 들어가는 대신, 89갤 러리에서 옆의 카페로 이 작가님을 포함하여 다른 몇 몇 작가님들과 함께 이동해 서 예술에 관한 진지한 이 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카페가 문을 닫자, 모두들 다시 걸어서 바스티유의 한 카페로 이동해가기까지, 거 의 밤새도록 토론이 오갔었 습니다. 저는 이를 '바스티 유 사건'이라고 혼자 명명 하고 있습니다. 파리지성 : 그 세 분은 가끔 만나나요? 심은록 : 예, 저는 그 분들 을 아주 가끔 뵐 기회가 있 거나 소식을 전해 듣습니 다. 저를 비판하신 작가님 께서는 아마 이 일을 전혀 기억하시지 못할 수도 있 습니다. 이 분의 순수한 의 도가 혹시라도 잘못 전해질 까봐, 성함은 밝히지 않겠 습니다. 저는 이 작가님과 나머지 두 분 작가님께 늘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 니다. 결국은 이 세분이 저 를 결정적으로 프랑스에 남 게 만들었습니다. 그 중의 한 분을 최근 퐁데자르 개 관 전에서 우연히 다시 뵙 게 되었습니다. 제가 우스


특집 - 비싼 작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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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내 머리 속의 섬』 개 소리로, '이 세 분 덕분 에 제가 프랑스에 남게 되 었으니 잘못되면 책임지셔 야 합니다'라고 말하니까, " 책임지겠으니 더 열심히 글 을 쓰라"고 농담조차도 진 지하게 받아들이시며 또 격 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비싼작가 10』의 출판에 대해서도 너무 기뻐하시며,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하셨습니다.

오토니엘과의 만남 파리지성 : 『비싼작가 10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작가님의 장남(첫 책)인 『 나비왕자의 새벽 작전, 오 토니엘의 예술세계』(이하 『나비왕자』) [사진7]부 터 말해 보지요. 오토니엘 (Jean-Michel Othoniel) [사진 8]의 예술을 다루게 된 동기는 어떤 것이었습 니까? 심은록. 대부분의 예술부 기자들처럼, 저도 전세계 갤러리로부터 프레스 전시 오프닝 초대장과 함께 인터 뷰 의사를 메일을 통해 받 습니다. 마찬가지로, 2010 년 겨울, 파리의 페로탱 갤 러리(Galerie Perrotin)도, 오토니엘 작가가 퐁피두 센 터에서 개인전(2011)을 하는데, 아틀리에를 방문하 여 인터뷰를 할 의향이 있 느냐고 물어왔습니다. 제가 국립연극전용극장 '코메디 프랑세즈' 연극을 좋아해 서 자주 가고, 그곳에 갈 때 마다 바로 그 앞에 있는 전

철역(Palais-Royal – Musée du Louvre)인 <야행 자들 의 키오스크> [사진 9]를 보며, 작가를 만나보고 싶 다고 생각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제안이 들어 온 거예요. 그래서 인터뷰 를 하게 되었는데, 마치 오 랜 대학친구를 만난 것처럼 너무나 잘 통하는 겁니다. 오토니엘 쪽에서도 신기해 할 정도였습니다. 사실 퐁 피두 센터 전시 때문에 작 가가 엄청 바쁜데도 계속 대담을 하게 되었고, 그렇 다면 책을 한번 써보면 어 떨까,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급속도로 진행 되었습니다. 한국작가랑 인터뷰 하는 것 보다 더 쉽게 인터뷰가 진 행되었고, 책도 단숨에 쓰 여졌습니다. 파리지성 : 어떻게 그런 공 감이 가능했다고 보십니 까? 심은록 : 오토니엘과 제가 나이도 비슷한데다가, 제 가 프랑스 철학, 기독교 신 학, 서구신화를 전공했습니 다. 예를 들어, 오토니엘이 그의 작품 가운데 어떤 받 침대 위에 우산과 재봉틀이 있는 것을 보여주면, 우리 는 곧바로 미셀 푸코가 『 말과 사물』에서 재인용 한 <수술대 위의 우산과 재봉 틀>(초현실주의자들이 즐 겨 인용하는 로트레아몽의 시(Chants de Maldoror) 의 한 구절)을 말하며 수 술대, 우산, 재봉틀의 역할

[사진11] 이우환 작가, 파리 아틀리에에서 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주 고 받았습니다. 또한 오토 니엘이 그의 작품 <라캉의 매듭>을 보여주면, 곧바로 "R.S.I 삼중구조"에 대해서 논의가 되니까 일사천리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프랑스 문화철학적 공감 덕분에, 오토니엘은 스스럼없이 프랑스 미술계 가 돌아가는 전체적인 현 황이나 분위기를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볼탄스키를 아버지처럼, 루 이즈 부르주아를 어머니처 럼, 그리고 소피 칼을 누나 처럼 생각하고, 또한 볼탄 스키의 부인이자 유명 여류 작가인 아네트 메사제, 그 의 선생님이었다가 우정을 나누게 된 알베로라 등 이 러한 예술가들과의 친밀한 교류도 말해 주었습니다. 그를 통해, 프랑스 예술계, 더 나아가 유럽의 예술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듯,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 다. 이러한 요소도 책을 쓰 고 싶었던 주요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파리지성 : 이 책을 출판하 기 위해 출판사가 만들어졌 다고 들었습니다. 심은록 : 예. 막상 책을 쓰 고 나서 출판을 하려고 하 니, 한국출판계에서는 한 국작가는 물론 더욱이 외국 현대작가의 모노그래피(전 문성 있는 단행본) 출판은 아주 꺼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한국의 출판상황을 알게 되 었습니다. 피카소[책]도 안 팔린다고 하니, 할 말이 없 었지요. 그런데 acc 프로젝 트의 하효선 대표님께서 제 책을 읽어보시더니 이 책은 꼭 출판되어야 한다며, 『 나비왕자』를 출판하기 위 해 출판사를 만들어 등록까 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엄 청 바쁘신 경제학 교수님이 신 부군을 교정자로 채용( 그것도 무료로) 제 책을 교 정 보도록 하신 분입니다. 이번에 『비싼 작가 10』 이 언론의 집중을 받자 제 일 좋아한 사람도 하 대표 이셨습니다.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며 좋아서 웃는 소리가 메일을 통해 들릴 정도였습니다. 파리지성 : 작년 말에 아 주 아름답고 새로운 형태의 동화책인 『내 머리 속의 섬』[사진 10]도 출판하셨 는데, 이 역시 오토니엘의 그림으로 되어있더군요. 그 런데, 동화책을 쓰시리라고 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심은록 : 제가 선생님 복 이 있습니다. 사실 재미마 주 이호백 사장님께서는 출 판사 사장님이시기도 하시 지만, 본인 자신이 아주 훌 륭하신 동화작가이십니다. 제가 처음에는 동화를 쓴다 며 습관대로, 어린이용 논 문(?)을 썼었지요. 지금 생 각하면, 제 첫 원고를 받아 보고 이호백 사장님께서 얼 마나 기가 막히셨을까 싶습

니다. 그래도 용감하고 끈 기 있게 제게 동화에 대해 알려주시고 용기를 주시고 배려해 주셨습니다. 마치 처음 붓글씨를 쓸 때, 선생 님께서 붓을 함께 잡아서 써 주시지 않습니까? 바로 그런 느낌으로 동화를 배웠 습니다. 제가 현대미술 동화책을 쓰 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어른들은 현대미술을 배워 야 이해하지만, 어린아이들 은 배울 필요 없이 바로 현 대미술을 유희할 수 있다고 줄곧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 다. 왜냐하면 바로 그들의 상황이고 삶의 자리니까요. 마치 외국어를 일찍 가르쳐 감각을 키우듯이, 현대미술 도 일찍 만나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 습니다. 이곳 미술관을 보 면,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 놀이교육이 참으로 잘 되 어 있는 것을 보고, 늘 부러 웠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 현대미술 관련 동화를 쓸 때는, 분석 하는 것을 중지시키고, 마 음과 감각으로 유희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다 보니, 동화를 쓰려고 책상에 앉으 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 지 고 즐거워 집니다.

이우환 선생님과의 만남 파리지성 : 심은록 씨가 예 술부 기자로 오래 일한 것 은 알지만, 예술사를 공부 한 것은 아닌데, 어떻게 미


특집 - 비싼 작가 10 술비평가가 되었는지요? 심은록 : 예, 한국에서도 기 자들이 묻는 첫 번째 질문 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도 모르게 즉 각적으로 다음과 같이 반 문했었습니다: "이우환 선 생님 [사진11]께서 가르쳐 주시는데 무엇이 더 필요한 가요?" 물론 제 철학박사논문 자 체가 '미학'을 다룬 것이었 고,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미 술사 박사과정도 했었는데, 여러 가지를 한다는 것이 버거워서 중도에 그만 두었 습니다. 이를 수료라고 하 나요? 아무튼 중간에 그만 둔 것이라 굳이 말하고 싶 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러한 모든 것 보다 제게는 이우환 선생님의 가르침이 너무나 컸고, 아직도 선생 님의 귀한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파리지성 : 이우환 화백님 께서 일본에서 오랫동안 (1973년에서 2005년까 지) 다마미술대학[多摩美 術大學]의 교수를 역임하 셨고, 유명 미술 비평가이 셨으며, 일본 고등학교 교 과서와 대학입시 시험에도 정기적으로 제출될 정도로 뛰어난 문학가시니, 심은록 작가님의 말이 상당한 설득 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화 백님께서는 어떻게 가르치 시나요? 다른 미술비평가들 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심은록. 누군가 예술을 하 기를 원하거나 혹은 좋은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선생 님께 조언을 구하면, 선생 님께서는 『개자원화보』 (1675, 청나라의 중국의 미술교과서)의 서문을 인용 하십니다. ""만권을 독파하 고, 가슴에 만감을 품고, 만 리의 길을 간 다음 그림을 그려라(저의 경우는 '그림' 대신 '글'을 쓰는 것이 되겠 지요)"라고 써있는 것처럼, 많이 읽고, 많이 느끼고, 많 이 바깥에도 나가봐야 한 다"고 하십니다.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8 이러한 말씀을 듣고, 열심 히 실천하다가, 그 다음 번 에 선생님을 뵐 때, "선생 님 보십시오. 제가 지난 번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러저러한 것을 노력하고 실천해서, 이러저러한 결과 를 얻었습니다"하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면 선생님께 서는 다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해 주십 니다. 예를 들어, 한번은, " 이제는 세계적인 훌륭한 작 가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 서 제가 선생님께 "세계적 인 훌륭한 작가들이 왜 저 와 인터뷰를 하려고 하겠습 니까?"하고 여쭸지요. 그랬 더니 선생님께서 "될 때까 지 졸라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즉시로 선생님의 말 씀을 실천하며, "그러면 선 생님께서 인터뷰 허락해 주 실 때까지 계속 조르겠습니 다."했지요. 그렇게 5년째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웃음]. 그리고는 훌륭한 작가들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 다녔습니다, 예를 들 어, 애니쉬 카푸어, 쩡판즈, 쉬빙, 위에민준, 다니엘 뷔 렌, 크리스티앙 볼탄스키, 클로드 비알라, 등등. 그리 고 선생님께 인터뷰 내용 을 말씀 드리면, 제가 미처 보지 못하거나 생각지 못 한 점을 지적해 주시거나, 아니면 인터뷰한 작가들의 구체적인 예술 배경을 설명 해 주시기도 합니다. 선생 님께서는 이미 제가 인터뷰 한 대부분의 작가들과 교류 를 하고 계시거나, 아니면 오랜 친구이시니, 인터뷰는 제가 하였어도, 선생님께서 는 이 작가들이 말한 의미 를 저보다 더 깊이 이해 하 고 계시는 거지요. 파리지성 : 『비싼 작가 10 』에 보니까, 『양의의 예 술, 이우환과의 대화와 산 책』이 곧 출판예정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 다. 곧 다시 축하드릴 일이 생기겠군요. 한국어 출판

입니까? 심은록 : 사실 불어 판이 우 선이었는데, 대담이 한국말 로 진행되다 보니 불어 판 과 한국판이 동시에 진행되 게 되었습니다. 이제 마무 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유명 . 유망작가 들과의 만남 파리지성. 예전에 작가님께 서 중국에 다녀오신 후, 상 당히 흥분되어 열정적으로 중국여행을 이야기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역시 "만 리 를 가서 만 감을 느끼려는 것"이었나요? 심은록 : 예, 맞습니다. 중 국예술은 '더 이상 무시 할 수 없는 그러한 단계'가 아니라, '꼭 거쳐야 할 단 계'라고 느끼게 되었습니 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고, 가서 직접 보아야 느낌 이 올 것 같았습니다. 쩡판 즈(ZENG Fanzhi) [사진 12], 쉬빙 (XU Bing) [사 진13], 쟝 샤오강(ZHANG XiaoGang) [사진14], 장 왕 (ZHAN Wang) [사 진15], 수이지엔궈 (SUI Jianguo) [사진16], 펑정 지에 (FENG ZhengJie) [ 사진17], 황루이(HUANG Rui) [사진18], 송동 (SONG Dong) [사진19] 등 25명이 넘는 유명하거 나 유망한 중국 작가들의 아틀리에를 방문하여 그들 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감상하며, 엄청난 저력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 다. 유럽 대부분에서는 여 전히 이들이 하는 작업의 극히 일부가 모두인 것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작 가들을 만나며, 그 동안 제 가 성급히 중국미술을 판 단한 것에 깊이 반성했습니 다. 이곳에서 상상하는 중 국예술과 중국본토에서 보 는 중국예술은 정말 달랐 습니다. 서구에서는 아직도 자신들이 보고 싶은 중국 의 모습을 재현한 작품들을 위주로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는 중국본토에 있는 작가 들이 서구에 보여주고 싶어

[사진12] 쩡판즈(ZENG Fanzhi)와 함께, 홍콩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사진13] 쉬빙 (XU Bing)과 함께

[사진14] 쟝 샤오강(ZHANG XiaoGang)과 함께


특집 - 비싼 작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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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5] 장왕 (ZHAN Wang)과 함께 하는 작품과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 가기 전에, 예산을 짜보니, 아무리 생 각해도 재정적으로 감당이 안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일단 차를 임대하고 운전 자, 통역자도 고용해야 합 니다. 그래서 여행경비의 반을 지불하실 수 있고, 미 술에 관심 있는 동행 가능 한 분을 찾다가 한국 쉼 미 술관 남민주 관장님[사진 20]께 제안을 했습니다. 남 관장님이야 사실 작가들 인 터뷰에 굳이 동행할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중국작가 들을 알고 싶다며, 선선하 게 제 제안을 받아주셨습니 다. 제안을 받아 주셨을 뿐 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 으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우선은 통역이 가장 중요한 데, 아주 유능한 통역을 남 관장님 덕분에 구할 수 있 었습니다. 남관장님, 통역, 저는 완전 히 완벽한 팀이 되어서, 거 의 열흘 동안에 25명이 넘 는 유명, 유망 작가들의 아 틀리에를 직접 방문하고 또 한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 니다. 남 관장님께서 평소에 상당 히 겸손하셔서 절대 있는 ' 척' 아는 '척'을 안 하시고, 오히려 상대방을 높여 주려 고 애쓰시는 분입니다. 그 런데 이 분이 '척을 연기'하 면, 놀랍게도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중국인들 조차도 당황을 하더라고요.

파리지성 : 흥미롭군요. 어 떻게 '척'을 연기하시는 지 요? 심은록 : 남 관장님이 아침 에 일어나자 마자, 오늘은 어떤 작가들을 인터뷰 할 지를 제게 물어봅니다. 그 러면 거기에 맞춰서 작은

다. 덕분에, 저는 아주 편안

선물도 준비하고, 그리고는 "이제 연극 한번 해 볼까" 하면서, 아주 멋진 털 모자 에 털 조끼를 차려 입으십 니다([사진20]사진에서는 친구작가를 만나는 것 이었 기에 편한 의복 착용). 그 리고는 당당하게 중국작가 아틀리에로 들어가서 유창 한 영어로 작가와 이야기를 시작 합니다. 작가의 시선 은 키도 크고 미모가 출중 한 관장님께로만 쏠립니다. 그 사이 제가 인터뷰 준비 를 마치면, 관장님께서 제 소개를 아주 멋들어지게 해 주시면서, 중국작가들의 그 강하고 거센 분위기를 완전 히 제압(?) 해 줍니다. . 재 유럽 한국 교민들은 익히 잘 아시겠지만, 중국 사람 들은 어디 가도 기죽지 않 고 늘 당당하게 행동하지 않습니까? 이곳에서도 그 런데 중국본토에서, 그것도 유명, 유망 작가들은 사기 가 하늘을 찌르는 듯 하여, 잘못하면 기세에 눌려 제대 로 질문조차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런데, 관장님의 부드러움이 중국작가들의 강함을 사로잡는 것을 제 눈으로 매번 확인하며 저는 실소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

보았을 때는 저도 놀랬습니

[사진16] 수이지엔궈 (SUI Jianguo)와 함께

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 습니다. 2011년 이래, 생존작가 중 최고 비싼 작가이며, 본인 도 그 사실을 익히 잘 알 고 있는 쩡판즈 조차도 이 분 앞에서 당황하는 것을 다. 쩡판즈와 저는 이미 구 면이라, 눈에 뛸 만큼 수수 한(?) 저의 옷차림을 알고 있던 쩡판즈는 인터뷰 당일 작업하기 편안한 차림으로 아틀리에에 출근 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근사한 복병 이 있으니까 당황하며, "죄 송하다. 내가 어제 늦게까 지 술 마시다가 옷도 제대 로 못 차려 입고 왔다. 오늘 작업할 것이 많아서 작업복

[사진17] 펑정지에 (FENG ZhengJie)와 함께

을 입고 왔다."라며, 본인의 사생활에 작가가 작업복 입 은 것까지 사과를 하는 것 보고 사실 저도 많이 놀랬 습니다. [위의 쩡판즈 사진 은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찍 은 잘 차려 입은 복장] 파리지성 : 엄청난 팀워크 이었군요. 심은록 : 예, 거의 마지막에 는 우리 세 사람이 정말 한 몸처럼 되어서, 인터뷰가 전혀 불가능하리라고 여겼 던, 중국 아방가르드 미술 의 '4대 천황'중의 한 명인 쟝 샤오강 작가 [사진14] 와도 인터뷰를 할 수 있었 습니다. 이 작가는 후배작 가 전시를 격려해 주러 전 시장에 잠깐 들렸는데, 우

[사진18] 황루이(HUANG Rui)와 함께


특집 - 비싼 작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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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9]송동 (SONG Dong)과 함께 리의 눈에 뜨인 것입니다. 중국에서 신과 같은 존재 라, 중국 예술관련 기자들 은 감히 접근 못하지만, 철 딱서니 없는 외국기자가 인 터뷰하자고 간절히 요청하 니, 매정하게 거절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인터뷰 하기는 정말 싫다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잠시 후에 하자"고 그러더군요. 적당 히 전시장에 머문 후 슬쩍 떠나겠다는 의지가 역력히 보였습니다. 전시장도 엄 청 커서 몇 백 명의 중국 작 가들과 주요 인사들이 가득 찬 중국인다운 오프닝이었 습니다. 아무튼 인터뷰 승 낙은 일단 얻어낸 것이니, 저는 바로 인터뷰 질문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통역자 는 혹시 뒷문이 없나 살펴 보고(워낙 커다란 빌딩이 라), 관장님은 적당한 거리 에서 작가를 뒤쫓았습니다, 그것도 일부러 작가가 눈치 채게끔...... 한 30여분 정도 주저하던 작가가 결국은 인 터뷰에 응하더군요. 완전히 "압박 인터뷰"였습니다. 제 게는 "지금[그때 당시] 인

터뷰 못하면 평생 못한다. 그리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놓친다"라는 절박함이 있 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저 의 무모함, 세계적인 교양 과 매너를 갖춘 관장님, 그 리고 능력 있는 통역자가 만나니, 중국이라도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에는 너 무 감사해서, 제가 관장님 과 통역하시는 분께 저녁식 사를 대접하겠다고 했습니 다. 마침내, 가장 중요한 피 날레인 쉬빙 작가님[사진 13]과의 인터뷰를 정말 근 사하게 끝냈습니다. 이 분 은 지성적인 면에서 중국 의 이우환이었습니다. 그 래선지 마치 이우환 선생님 과 인터뷰를 하듯이, 순식 간에 철학, 문학, 종교, 동 서양 미술사 등을 개괄하 며 일사천리로 인터뷰도 진 행되었습니다. 마지막의 가 장 어려운 인터뷰를 마치 고, 모두 전쟁에서 이긴 듯 의기양양하고 승리감에 취 해서, 처음으로 중국 술도 한 잔 하면서 편안하게 송

별회를 하자고 식당으로 출 발하는데, 전화가 울렸습니 다. "다른 작가들은 다 인터 뷰하고 왜 나하고는 인터뷰 안 하느냐?"는 어떤 한 작 가의 항의 전화였습니다. 우린 서로 얼굴을 쳐다보 며 너무 놀랬어요. 통역자 가 웃으며 말하더군요. 참 으로 엄청 설치고 다녔다고 요, 중국 예술기자들도 2, 3년에 걸쳐서 할 인터뷰를, 그것도 최고 유명 . 유망 작 가들만 골라서 인터뷰를 하 며 휘 젖고 다니니 아마 소 문 다 퍼졌을 거라면서요. 결국은 중국의 예술계도 아 주 넓은 것은 아니었던 거 지요, 적어도 소문 만은... 마지막 인터뷰를 한 이 작 가님도 프랑스 아트파리에 도 나오고 국제전도 자주하 는 젊고 도전적인 유망작가 였던 것은 물론이고요. 파리지성 : 북경모험이 정 말 신나고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심은록 : 제가 시간관계상 인터뷰 내용은 말씀 드리지 못했는데, 차후에 그 내용

[사진20] 쉼 미술관 남민주 관장(左), 싱신 작가(中) 을 듣게 되시면 "왜 중국미 술인가?"를 어느 정도는 이 해할 수 있게 되실 겁니다. 파리지성 : 그 엄청난 인터 뷰 기획은 어떻게 잡힌 것 입니까 ? 심은록 : 사실은 쩡판즈가 자신의 아틀리에에 초대를 해 준 것이 가장 큰 모티브 가 되었습니다. 45년출생 이후의 생존작가로서 가장 오랫동안 정상을 차지했던 제프 쿤스를 하야시키고, 쩡판즈가 그 자리를 차지한 바로 그 해에 쩡판즈와의 인터뷰가 성사되었습니다. 제프 쿤스와 여러 번 인터 뷰를 시도했으나 결국 못했 는데(물론 계속 시도할 생 각입니다), 쩡판즈도 그러 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인 터뷰를 해야겠다고 생각되 어서, 단 한 명의 인터뷰를 위해서라도 중국에 가야겠 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때, 취재하며 만 난 젊은 중국 작가인 싱신 (Xing Xin) [사진20] 씨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서 인

터뷰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 습니다. 여기에다가 또 남 관장님도 합세해서 더욱 더 많은 중국작가들을 인터뷰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졸 지에 커다란 기획이 되었습 니다. 북경에서 인터뷰하러 아침에 나갔다가 어둑어둑 한 저녁에 녹초가 되어 숙 소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싱신 작가는 베니스의 유명 한 리알토 다리 지척에 있 는 플라초 벰보 (Palazzo Bembo)에서 "Personal Structures''전(6월 4 일-11월 27일)에서 만 났습니다. 이 전시에는 이 우환 선생님을 비롯하 여, 조셉 코수스 (Joseph Kosuth), 로만 오팔카 (Roman Opalka) 등 12개 국에서 온 28명의 작가들 이 각각 전시실을 사용하는 개인전 같은 형태의 공동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싱신 [사진 21] 은 감옥 같은 공간을 만들 어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지 요. 이때 한 번 보았다는 인 연으로 중국작가들과 만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아


특집 - 비싼 작가 10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11 끼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에 올해도 같은 미술관에 서 비디오 작품 전시를 한 다며, 베니스의 한 카페에 서 커피 마시자고 메일이 왔습니다. 저는 올해는 여 러 가지 일이 겹치는 바람 에 못 갔습니다. 일본인들 의 친절함이 압도적이라면, 중국인들의 의리는 정말 대 단합니다.

[사진 21] 베니스의 플라초 벰보 미술관에 한달 간 누드로 갇혀서 퍼포먼스를 했던 중국 실험작가 싱신 (Xing Xin)

[사진22] Daniel Buren Les Écrits 1965-2012, vol.2

파리지성 : 그러면 북경 구 경을 할 시간도 없었겠네 요. 그래도 자금성은 보셨 겠지요? 심은록 : 798 예술 구에 인 터뷰 할때와 장왕 선생님 [ 사진 15] 전시를 관람하느 냐고 간 것을 제외하고는 작가들 아틀리에가 대부분 북경 시 근교에 있어서 근 교만 뱅뱅 돌다가 왔습니 다. 하루 4시간도 못 자면 서 인터뷰 준비를 했어요. 이동하는 중에도 인터뷰 준 비를 하는데, 통역자가 "저 기가 자금성입니다."그러 는 거예요...... "아! 그렇군 요"하고 예의상 잠시 고개 를 들어 차창 밖을 바라는 보았지만, 자금성 대신 인 터뷰할 작가 얼굴만 보였 습니다. 파리지성 : 이우환 화백님 께서는 심은록 작가님의 중 국모험을 어떻게 보셨는지 요? 심은록 : 다녀온 것을 짧게 보고 드리니까, 선생님께서 기특해 하신 것 같았습니 다. 감정표현을 잘 안 하시 는 분인데, 그래도 막상 중 국 가기 전에는 제가 걱정 이 되셨는지, "중국에서는

정치이야기 하지 마세요" 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볼탄스키와 다니엘 뷔렌과의 만남 파리지성. 다니엘 뷔렌 의 최근 저서 [사진 22] 에 심은록 씨의 글이 두 편이나 실려있습니다 ("Tisser l'espace avec la lumière"(p.1951-1957) et "Toits du vide et des couleurs" (p.19581961), in Daniel Buren, Les Écrits 1965-2012, volume 2 : 1996-2012, Paris : Flammarion, 2013). 명실 공히 프랑스 국민 작가의 책이 프랑스 국민 출판사 (Gallimard)에서 출판된 셈인데요. 참으로 자랑스럽 습니다. 어떻게 글이 실리 게 되었는지요? 심은록 : 다니엘 뷔렌 작가 님은 모뉴멘타 Monumenta 전시를 계기로 여러 번 뵙 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사 진 23]. 작년 말, 다니엘 뷔 렌 선생님과 스튜디오에서 "책을 출판하려고 하는데, 불어로 써놓은 글이 있는 지"를 묻는 메일이 도착했 습니다. 정말 놀랬지요. 모 든 미술 비평가들이 서로 앞다투어 그 책에 글을 싣 고 싶어하는 것을 익히 알 고 있었던 터라, 저는 꿈도 안 꾸고 있었습니다. 말씀 대로 국민작가의 국민 출 판사니까요. 2012년 초부 터 대단히 광고도 했었습 니다... 물론 미술계 쪽으 로요. 뷔렌 선생님께 제가 불어 로 써놓은 글은 없는데, 얼 마나 시간을 줄 수 있느냐

E.P.S.여행사 대한항공 대리점 /아시아나 항공 및 전세계 항공권 판매

고 물었더니, 열흘 뒤에는 출판사로 넘겨야 한답니다. 그래서 제가 새로 글을 쓸 시간은 안되고, 이미 써놓 은 글을 번역 및 수정하여 보내겠다고 하고, 글 두 편 을 급히 번역하여 보내면 서, 마음에 드는 쪽을 골라 쓰시라고 했습니다. 놀랍 게도 상당히 좋은 글이라 는 칭찬과 함께, 원래는 인 터뷰만 싣는 것이 원칙인 데, 워낙 좋은 글이라 인터 뷰 사이사이의 미술 평도 삭제 없이 싣겠다는 격찬을 받았습니다. 또한 두 편의 글이 모두 좋아서 모두 개 재하겠다고 좋은 글을 주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래 서 제가 말은 정말 못해도 글은 쓸 수 있겠구나 자신 감을 가진 계기가 되었습니 다. 그런데 사실 제가 불어 로 글을 잘 쓴다기 보다는 시간을 아주 아주 많이 들 여서 쓸 뿐입니다. 불어뿐 만 아니라 한글도 마찬가지 입니다. 글 쓰는데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미술 비평에도 한류의 흐름이 시 작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과 한국의 위상이 프랑스 미술계에도 몇 년 사이에 참 많이 높아졌구나 하고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뷔렌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10여장의 인터뷰 질문과 질문 배경을 미리 써서 보냈기 때문에 이미 어느 정도 제 문체를 알고 있었던 것도 같았습니다. 파리지성 : 그래도 모뉴멘 타에 다른 아시아 기자들 이나 미술 비평가들도 많

파리-서울 360유로+공항세 파리-일본/중국 380유로+공항세 파리-동남아 390유로+공항세

eps@eparisseoul.com 오페라 라파이에뜨 백화점 뒤편 90, Rue de la Victoire 75009 Paris M(3,9) Havre Caumartin /M(7) Chaussée d'Antin / RER(A) Auber


특집 - 비싼 작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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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3] 다니엘 뷔렌과 함께, 모뉴멘타 2012에서

[사진 25] 크리스티앙 볼탄스키와 함께

[사진 24] 클로드 비알라와 함께

[사진 26] 미셀 뷔토르와 함께 (사진출처, 이성자 기념사업회)

심은록 : 첫 번째 글은 "빛

기에 '빛으로 공간을 짜다'

되는 것이지요.

의 리차드 프린스의 역사

으로 공간을 짜다"("Tisser

라고 함축성 있게 표현을

첫 번째 글은 다니엘 뷔렌

적인 전시 오프닝 때도 제

l'espace avec la lumière"

한 것이지요.

의 작품 전체적인 성향을 '

심은록 : 2012년 모뉴멘타

가 유일한 아시아 기자였던

p.1951-1957)로, 다니엘

두 번째 글의 제목은 "공

서구적인 방식'으로 썼다

에 제가 인터뷰 신청을 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

뷔렌의 가장 주요한 작품

(空)과 색(色)의 지붕"(

면, 두 번째 글은 뷔렌의 모

을 때, 아시아인 기자로는

번만 가능한 인터뷰를 두세

성격인 in situ를 재해석한

"Toits du vide et des

뉴멘타 (Excentrique(s),

제가 유일하다고 모뉴멘타

번 더 할 수 있는 의외의 특

말입니다.

다니엘 뷔렌은

couleurs" p.1958-1961)

travail in situ) 작품 만을

프레스 담당자가 말했습니

권을 누릴 수도 있지만, 다

주어진 컨텍스트 contexte

으로, 공즉시색, 색즉시공

다루면서 '동양적인 방식'

다. 그 이후에 다른 아시아

른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에서 in situ 작품을 하는

을 암시한 것입니다. 공즉

으로 해석했습니다. 두 글

기자들이 인터뷰를 했는지

마음이 많습니다.

데, 컨텍스트는 라틴어로

시색을 "직역"한다면 "공

의 접근방식이 달라서 아마

'con-texere' 로

불어로

은 색일 뿐이며, 색은 공일

둘 다 채택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았을 텐데, 왜 하필 심은록

습니다. 지난번,

작가님께 글을 부탁 드렸 을까요?

는 모르겠습니다만....

bnf에서

실, 제법 큰 문화예술 행사

파리지성 : 뷔렌의 책에 실린

는 "tisser avec"이 됩니

뿐이다"("vide n'est autre

에 가도, 아시아 기자는 저

작가님의 글의 제목이 어렵

다. 그런데 뷔렌의 주요 마

que couleur, couleur

혼자 일 때가 대부분 이었

습니다. 어떤 의미인지요 ?

티에르는 항상 빛과 공간이

n'est autre que vide")가

보쌈 . 오삼떡볶이

파리지성 : 뷔렌 작가님 외


특집 - 비싼 작가 10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13

[사진 27] 애니쉬 카푸어와 함께

[사진28] 무라카미 다카시와 함께

[사진29]위에민준과 함께

[사진 30] 2011년 처음으로 국가관을 가지게 된 다섯 명의 방글 라데시 작가들이 “Parables (비유)”라는 타이틀 아래 뭉쳤다 :

에 또 다른 기억에 남는 프랑스 작

고 있지요?"였습니다. 그리고 이어

가들은요 ?

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한번

방글라데시 국가관 테라스에서 (왼쪽부터) Kabir Ahmed Masum

심은록 : 클로드 비알라(Claude

도 져본 적이 없다는 오스트레일리

Chisty, Imran Hossain Piplu, Tayeba Begum Lipi, Mahbubur

Viallat, 1936-) [사진 24], 자

아 최고의 도박사인 데이비드 월쉬

Rahman, Promotesh Das Pulak.

크 빌 르 글 레 ( Jacques Villeglé

가 내가 8년 안에 죽는다며 내기를

1926-), 피터 클라젠 (Peter

제안해왔습니다. 내가 8년 안에 죽

Klasen, 1935- ), 쟝 클로드 르

으면 그가 이기는 것이고, 살아남

베크, 등

작가들을 만나서 인터

으면 내가 이기는 겁니다. 나는 그

뷰를 했습니다. 크리스티앙 볼탄스

의 내기를 받아들였고, 그는 내 아

키(Christian Boltanski, 1944-)

틀리에를 8년 내내 중단 없이 촬영

[사진 25]는 역시 압도적이었습

하기로 했어요. 현재 우리들의 모

니다. 제가 그의 아틀리에를 처음

습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태즈메이

방문했을 때, 첫 마디가

"지금 당

니아 섬의 한 동굴에서 실시간으로

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상영되고 또 저장되지요. 현재 찍

히고 있는 당신 모습이 보고 싶으 면 그 섬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덤덤히 말하는데 오히려 듣고 있던 제가 당황했습니다. 예술계에서는 그래서 이 내기를 가리키며, 볼탄 스키를 영혼을 판 ‘파우스트 박 사’로, 데이비드 월쉬를 ‘악마 메피스토텔레스’로 비유합니다. 그의 아틀리에는 그의 흑백사진과

또/하/나/의/퐁/뇌/프/가/족

아주 비슷한 분위기였고, 저는 그 분 인터뷰를 작성하면서 계속 악몽 에 시달렸습니다. 다니엘 뷔렌과 크리스티앙 볼탄스 키는 두 작가 모두 설치를 하며, 프 랑스와 유럽역사의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세계적으로 우뚝 선 작가들 로 프랑스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 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뷔 렌의 밝음, 명쾌함, 개념성과 볼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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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Charle Michel Av. Emile Z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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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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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지도자를 세우는 교회

Ru

문화사역에 앞장서는 교회

Ru

Em e

선교의 중심이 되는 교회

퐁뇌프 C3B

e

파리의 중심에 서서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다리가 되는 교회

오시는길

Ru

퐁뇌프장로교회 성전 C3B


특집 - 비싼 작가 10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14

[사진 31] Ayako Tabata 작가와 함께

[사진 32] (좌로부터) 앙젤 베르가라, 뤽 토이만스, 심은록

스키의 무거움, 표현성 등,

르, 그리고 신화 학자이신

그런데 당시 이거산 편집장

에 관계가 쉽지 않습니다.

려면 여러 가지로 쉽지 않

이 두 작가를 통해 프랑스

쟝 피에르 베르넝, 등도 뵈

님 (현재는 월간중앙과 뉴

어떤 갤러리는 아예 노골적

을 텐데요. 특히 심은록 작

의 양의성이 잘 보이고 있

었습니다. 그리고 이성자재

스위크 한국판 대표)께서

으로 "우리는 당신의 광고(

가님도 글로 먹고 사는 전

다는 사실입니다.

단의 신용극 회장님 덕분에

『비싼작가 10』이 한 번

기사나 논평이라도 모두 광

업작가로 알고 있는데요.

누보로망의 기수인 미셀 뷔

의 기사로만 하기에는 너무

고로 취급)가 아니라도 너

그렇다고 월간중앙이나 다

파리지성 : 예술가들 외에

토르[사진 26] 선생님과도

아깝다고 책으로 만들라고

무 잘나가서 주체를 못한

른 매체에서도 원고료야 당

만난 유명인사는 누구신지

아주 즐거운 인터뷰를 할

아이디어를 주셔서 준비하

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

연히 지불되지만, 여행에

요?

수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게 되었습니다. 또한 세계

히려, 흥미롭게도 세계최고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해

심은록 : 주로 철학자들이

많은 세계적인 지식인들을

유수 갤러리들과 컨텍을 가

의 갤러리인 가고시안의 한

주지는 않을 텐데요.

많았는데, 만나서 인터뷰

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

능하도록 도와주셨고, 이들

책임자가 참 열심히 도와주

심은록 : 커다란 대중매체

를 한 것은 아니고 세미나

한 분들을 뵙기가 생각보다

이 저를 믿고 자신들의 최

었습니다. 예를 들어 쩡판

가 저를 지원해 줄 이유가

를 들었거나 잠깐 질문과

는 아주 쉽습니다. 꼴레쥬

고의 작가들에 관련된 글을

즈와 인터뷰를 원하니까,

없지요. 일단은 그들은 특

대답을 주고받은 정도입니

드 프랑스, BNF, 대학 공개

쓸 수 있도록, 또한 도판까

사실은 어떤 기자와도 인

파원이 각 나라에 있고, 또

다. 하지만 제게 지대한 영

강의 같은데 관심을 가지고

지 제공받을 수 있도록 많

터뷰를 하지 않기로 약속되

한 미술은 아직까지 인터

향을 주신 분들입니다. 우

지켜보면 뵐 수 있을 뿐더

은 도움을 주셨습니다(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

뷰 지원을 해줄 만큼 관심

선은 제 은사 중의 한 분

러, 세미나 후에 잠시 질문

과정만 일년 이상이 걸렸습

게 인터뷰를 하게 해 주었

을 끄는 분야는 아닌 것 같

이 쟈크 데리다 선생님이셨

도 할 수 있고,질문이 좋은

니다). 이거산 대표님은 『

고, 원래는 15분 인터뷰였

습니다. 그래서 일년 모아

는데, 그 분은 늘 대강당에

경우에는 따로 뵙고 좀 더

비싼작가 10』이 출판되자

는데, 무조건 질문하고 인

서 한번 인터뷰 나갈 수 있

서 세미나를 주셨는데, 강

토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장 기뻐하신 분 중의 한

터뷰를 강행해서 최대한 오

습니다. 비행기, 숙식, 통역

당 문을 닫을 수가 없었습

그러한 의미에서 파리는 정

분이셨습니다. 늘 제게 격

래 하라는 코치까지 주었습

까지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니다. 청중들이 너무 많아

말 축복받은 도시지요.

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최

니다. 가고시안에서 이렇게

어떤 미술관계자 분은 이

대한의 지면을 허용해 주

저를 특별히 대해주어서,

사실을 알고 제게 미쳤다고

셨습니다. 무엇보다 반짝

쩡판즈도 저를 자신의 북

했습니다. 가고시안이니 사

는데, 외국에서 바로 도착

『비싼작가 10』이 완성되기까지

반짝 하는 아이디어가 많으

경 아틀리에까지 초대하게

치, 화이트큐브 갤러리 등

하셨거나 바로 출발하셔야

파리지성 : 『비싼작가 10

셔서 저도 영향을 받아선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러

세계적인 갤러리에서 정말

했던 것이죠. 역시 EHESS

』[사진 1] 은 어떻게 기획

이분과 메일만 주고 받으면

기까지의 과정은 역시 쉽지

놓치고 싶지 않은 좋은 인

교수님이셨던 피에르 부르

이 되었나요 ?

무수하게 아이디어가 생겨

않았습니다.

터뷰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디외 교수님, 그 외에 제가

심은록 : 처음에는 월간중

납니다.

철학을 전공하다 보니, 쥴

앙에 매달 보내는 하나의

10대작가들의 갤러리나 에

파리지성 : 프랑스가 아닌

에 이러한 기회에 응할 수

리아 크리스테바, 미셀 세

기사로 하려고 했습니다.

이전트들은 워낙 잘나가기

외국으로 나가서 인터뷰 하

없을 때는 참으로 속상합니

서요. 그리고 수업 때 기내 캐리어를 질질 끌고 오셨

골프렛슨 초급에서 중급 골프렛슨관련 클럽, 장비 무료대여

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


특집 - 비싼 작가 10 다. 하지만, 현재 제 상황에 가능한 만큼 인터뷰하러 다 닙니다. 파리지성 : 죄송합니다만, 사실 저도 방금 언급하신 ' 어떤 미술 관계자' 분과 공 감하는데, 그런 "미친 짓" 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 까? 심은록 : 이유는 단순합니 다. 제가 인터뷰 하는 사람 들이 미친 사람들이니 저도 같이 미쳐야죠. 프랑스에서 도 예술가 중의 불과 1, 2 퍼센트만 전업작가로 산다 고 합니다. 나머지 분들은 자신들이 부업을 하며 번 돈과 인생을 예술에 쏟아 붓는 것이지요. 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예술에 미치 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 지요. 그런 사람들을 만나 러 가는데 저도 미치지 않 으면 같은 차원에 있을 수 가 없지요. 좋은 말로 달리 바꾼다면, 열정, 사랑, 그리 고 소명이라고 봅니다. 파리지성 : 인터뷰는 어떻 게 진행되는지요 ? 심은록 : 인터뷰가 잡히면, 한 달이나 그 이상 그 작 가에 대해 더 연구를 하고, 질문을 작성하고, 불어 혹 은 영어 교정을 받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퐁피두 센터 에 있는 칸딘스키 도서관 에서 주로 자료를 찾습니 다. 그리고 가능하면 지금 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참 신한 주제를 찾으려고 애 를 씁니다. 칸딘스키 도서 관에서 볼 수 있는 자료가 기본으로 한 작가당 몇 백 권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15 번 다니엘 뷔렌 자료를 찾 았더니, 365 항목(기사, 도록, 책, 등)이 나옵니다. 그만큼 유명작가라는 사실 이지요. 그러니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찾 기가 쉽지도 않을뿐더러, 더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그 작가의 예술과 아무런 관련 없는 주제를 찾아서 는 안되지요. 이렇게 작성 된 질문지를 질문 배경과 가능하면 도서목록까지 첨 부하여 작가님께 인터뷰 일주일 전에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작가의 태도 도 달라집니다. 제가 정성 을 보인 만큼 그 쪽도 최선 을 다해 줍니다. 이런 경우 에는 비록 짧은 인터뷰라 도 얻는 것이 참으로 많습 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고 난 후, 다시 녹취 및 인터뷰 정리하려면 또 최소한 한 달입니다. 정확히 준비기 간 반, 정리기간 반입니다. 그러니 인터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이렇게 인터뷰를 준비 하게 된 것도 제 아이디어 가 아니라, 이우환 선생님 께서 알려주신 방법입니다. 제가 이제는 선생님 말씀대 로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한 다고 하니까, 그 다음 단계 인 좀더 업그레이드 된 방 법으로, 작가의 "신체의 분 비성"이 묻어나는 인터뷰 를 하라고 하십니다. "신체 의 분비성이란, 신체성과 결부된 것으로, 즉 말할 때 의 제스처나 억양 같은 것 들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제거해 버리고, 단지 정보 나 뜻만 전달한다면 문제 가 있다"라고 선생님께서

[사진 33-1] 동아일보

[사진 33-2] 조선일보

[사진 33-3] 한국일보

[사진 33-4] 매일경제

월요일 휴무


특집 - 비싼 작가 10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아직까지는 시도 하지 못하 고 있지만, 계속 노력 중입 니다. 언젠가 제가 작가의 "신체의 분비성"이 묻어나 는 인터뷰를 해내면 그 다 음 단계를 또 말해 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묻 지는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지금의 단계만으로도 감당 하기 힘들어서요. 파리지성 : 10대작가 관련 갤러리나 에이전트와도 계 속 교류를 하는지요 ? 아까 잠시 페로탱 갤러리에서 인 터뷰 초청 예를 말씀해 주 셨는데, 전세계에서 오는 초청장 메일만도 장난이 아 니겠습니다. 심은록 : 예, 10대작가 관련 갤러리와는 너무나 어렵게 컨 택이 되어서 최선을 다해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오는 메일이 엄 청 많습니다. 퐁피두 센터나 카르티에 재단에서도 꾸준히 초청장이 옵니다. 생존 작가 의 경우에는 대부분 작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파 리에 가만히 앉아서도, 애니 쉬 카푸어 [사진27], 무라카 미 다카시 [사진28]등 세계 적인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의외로 많습니다. 예 를 들어 지난 해에는 중국작 가로는 최초로 파리에서 의미 있는 전시를 한 위에민준 [사 진29]의 전시가 있어서 인터 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데 엄청 부지런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과물(출판물)을 가 끔 보내줘야 하고요. 파리지성 : 힘들게 외국작 가들을 인터뷰하는 이유는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16 무엇입니까 ? 심은록 : 이우환 선생님께 서 젊은 작가들은 외국에 나가서 부딪혀 봐야 한다 고 늘 말하십니다. 예술가 도 그렇지만, 미술비평가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제가 한국 화가들의 미술 평을 잘 쓰기 위해서는 세계화가 들을 알아야 가능하다는 것 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우 환 선생님께서 "우리나라 의 것을 말하고 제대로 보 기 위해서는, 중국, 일본이 나 세계의 것과 비교하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 연구 하고, 그리고 나서 다른 점 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 냥 '우리 것이 최고다', 이 렇게 아무리 골백번 이야기 해 봐도 그건 아무 소용없 으며, 우물 안의 개구리 같 은 소리다. 그런 최고는 필 요 없고, 제각기 어떤 차이 성과 특성에서 무엇이 좋 고, 무엇이 나쁜지를 아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하셨 습니다. 물론 이 때는 세계 음식과 한식을 비교하시는 상황에서 하신 말씀이시지 만, 저는 모든 것에 통용 된 다고 봅니다. 화가가 외국에서 전시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미 술비평가도 외국화가를 외 국에서 만나고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 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화 가들이 외국에 진출하듯이, 저도 조금씩 더 밖으로 나 가려고 합니다. 훌륭한 한 작가들을 만날 때마다 지 금까지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여는 기분입니다. 여기에 한 번 매료되면 좀 더 쉽게 "미치게" 됩니다.

www.minanee.com 리용에 위치한 한국식당

TEL. 04 7827 3549

13, quai de la Pêcherie 69001 Lyon

비엔날레 2011 그리고 미완성의 글들... 파리지성 : 예술기자 혹은 비평가로 일하면서 아쉽거 나 속상한 일은 어떤 것입 니까 ? 심은록 : 얼마 전 베니스 비엔날레가 시작되어서 그 런지, 2011년 비엔날레가 생생하게 회상됩니다. 그 때 정말 많은 작가들과 인 터뷰를 했는데, 아직까지 기사화하지 못해서 안타깝 고 죄송합니다. 지난 비엔 날레 때, 방글라데시[사진 30], 안도라, 사우디아라 비아, 바레인, 아이티는 처 음으로 그들의 국가관이 생 겼었습니다. 자신들의 나 라를 대표하며 첫 테이프 를 끊었다는 자부심을 가 진 작가들을 만나 인터뷰 하면서 그들과 함께 생생 한 기쁨에 동참할 수 있었 습니다. 새로 생긴 국가관 들만 모아서 글을 써도 흥 미롭고 좋은 주제인데, 인 터뷰만 하고 개재를 못했습 니다. 일본관의 Tabaimo (Ayako Tabata, 1975-) 작가[사진 31]와도 흥미 있는 인터뷰를 했는데 미처 글을 못 썼으니, 빚만 진 것 이지요. 앙젤 베르가라(Angel Vergara, 1958-)와 뤽 토이만스(Luc Tuymans, 1958-) 작가[사진 32]와 는 비엔날레가 끝난 후, 벨 기에에 있는 그들의 아틀리 에에서 만나 좀 더 인터뷰 를 진행시킬 수 있었고, 이 들도 이에 대해 아주 호의 적이었는데, 지속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중국작가들도 이미 인터뷰 도 하고, 작품 사진까지 모 두 받아온 상태인데, 아직 도 진행을 못하고 있고, 이 외에도 또 다른 많은 작가 들과도 인터뷰를 해 놓았는 데, 개재를 못하고 있어 정 말 죄송하고 빚을 진 느낌 입니다. 연락처를 모두 가 지고 있으니 차근차근 인터 뷰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파리지성 : 그런데, 비엔날 레 때 어떻게 그 많은 작가 들을 인터뷰 할 수가 있지 요? 프레스 오프닝 이후에 는 작가들이 대부분 귀국하 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심은록 : 프레스 오프닝 며 칠 동안의 인터뷰로는 많이 부족하고, 관람객들도 너무 많아 재미있는 분위기도 놓 치게 됩니다. 비엔날레를 위한 인터뷰를 제대로 준비 하려면 최소한 한 달은 꼬 박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알고, 각 나라의 국가관들 도 이미 작년 말부터 보도 자료나 초청장을 보내 줍 니다. 그 때 인터뷰 신청을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11년 비엔날레의 경우, 저는 오프닝 열흘 전부터 가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 다. 작가들이 정신 없이 작 품을 설치하고 있어서 작품 과정도 볼 수 있어 일거양 득이었습니다. 당시 월간 중앙 이거산 편집장님께서 제게 최대한 지면을 주셨는 데도 다 실을 수는 없었습 니다. 비엔날레에서의 인 터뷰는 정말 신나지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모두 한 장소에 있으니, 기 자들로서는 크게 이동할 필

요 없이 산책하듯이 인터뷰 를 할 수 있으니까요. 축제 분위기라 작가들과도 쉽게 친해 질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저자들... 파리지성 : 이번에 『비싼 작가 10』이 이렇게 언론 의 집중을 받은 이유가 무 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심은록 : 왜냐하면 저 혼자 힘으로 쓴 책이 아니기 때 문입니다. 지금까지 열거 했던 모든 분들의 도움으 로 책이 태어났으니, 결국 저는 책을 쓴 많은 저자 중 한 명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렸던 분 들 이외에도, 제게 후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박인경 화백님, 권순철 화 백님, 진유영 화백님, 곽수 영 화백님, 이보경 한국화 화가님, 이선조 화가님, 하 차연 작가님, 문창돈 작가 님, 한홍수 소나무 회장님, 윤애영 작가님, 금영숙 화 가님, 이성자 기념사업회 ( 신용극 회장님), 방훈 감독 님, 박광장 선생님, 89갤러 리 안은희 대표님, 크리스 틴 박 갤러리 대표님, 정민 영 아트북스 사장님, 손희 경 아트북스 편집장님, 등 등 손으로 꼽을 수가 없습 니다. 지금 급하게 생각하 려니 얼른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마 이 인터뷰가 출판된 뒤에 꼭 감사해야 할 분의 성함을 잊었구나 하고 제가 통탄할 것이 틀림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 책의 보이지 않 는 저자였습니다. 이러한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아트 북스 님들께 이러한 내용의

2013년 7월 학기 개강일 2013년 6월 17일


특집 - 비싼 작가 10 / 공지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17

메일을 드린 적이 있습니

이 책을 함께 써주신 보이

인터뷰를 받는 것은 여러

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반

뷰를 하셨던 혹은 당하셨던

다 : "호메로스의 『일리아

지 않는 공동 저자들을 강

가지로 대단히 어색합니다.

대로 둘 다 잘못하는 어정

모든 작가님들께 다시 한

스』와 『오디세이아』가

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첫째는 제가 질문을 하는

쭝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

번 심심한 감사 인사를 드

입장이었지 답을 하는 입

다. 그리고 제가 저술할 때

립니다.

많은 시인들의 결정체이듯, 『비싼작가 10』도 결국은

파리지성 : 한참 바쁘신 것

장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는 최대한 말을 자제하다

보이지 않는 많은 저자 분

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이는 대답이라는 개념을 알

보니, 때로는 몇 개월씩이

들의 글이 그 안에 담겨있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줘서

지 못하고, 늘 질문만 지니

나 홀로 있어서 정말 말하

습니다"라고요... 물론 『

감사 드립니다.

고 다니는 철학자의 입장

는 것이 자꾸 퇴행되는 것

비싼작가 10』을 감히 『

심은록 : 감사드립니다. 인

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같습니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

터뷰를 당해보니 상당히 힘

두 번째로는, 이제 겨우 15

그 동안 제가 작가님들께

아』에 비교하려는 의도는

드네요. 제가 오랫동안 기

년 프랑스에 머물렀는데,

많은 질문으로 괴롭혀 드렸

전혀 아닙니다. 단지 저는

자생활을 해왔지만, 사실

프랑스어나 한국어를 둘

는데, 지금까지 저와 인터

주OECD 대한민국 대표부 채용공고 파리주재 주OECD 대한민국 대표부는 아래와 같이 임시직 행정직원 1명 을 채용코자 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1. 자격 요건 o 국적 : 한국인(프랑스 체류에 결격 사유가 없는 분) - 한국어 능통 교포 지원가능 o 학력 : 대학학위 소지자 o 노동허가증 소지 필수 o 외국어 : 불어능통, 영어가능자 o 컴퓨터: 한글, MS office 등 숙련자 2. 근무기간 및 담당업무 o 근무기간: - 2013. 6.17 ~ 6.30일 (오후근무), - 2013. 7.01 ~ 9.23일 (풀타임근무) o 담당업무: 회계보조, 귀부임직원지원, 행정지원 등 3. 선발 방법 o 서류심사 (제출서류) - 이력서(사진첨부, 국어 및 불어 각1부 ), - 자기소개서(국어 및 불어 각1부), 학위증 사본 * 제출서류는 반환하지 않으며, 사실과 다른 경우 채용을 취소할 수 있음 o 면접 : 서류심사 통과자에게 면접 일자 개별 통보 4. 보수조건 및 채용시기: 상세 내용은 면접시 공지 5. 서류제출 방식 및 시한 o 제출방식 : E-Mail접수 또는 아래 주소로 우편 송부 kor.oecd5@mofa.go.kr, monsang@gmail.com, o 주소 : Délégation Permanente de la République de Corée auprès de l'OCDE 4, Place de la Porte de Passy, 75016 Paris o 제출시한 : 2013년 6월 12일(수) 까지 - 기타 문의는 상기 e-mail로 연락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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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6 6969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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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락석 발행인/파리지성>


한인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18

김원용 재불 한인회장과 현오석 기재부 장관과의 면담 지난 5월30일 PARIS 15구

분의 주무부서 장관님들과 국회의

NOVOTEL에서 김원용 재불한인

원를의 긍정적인 대답과 부정적인

회장의 요청에의해 OECD 각료회

결과를 우린 기억하고 있다.

의 참석차 PARIS를 5월28-29-

현 총리는 김 회장에게 '잘 알겠습

30일 방문한 현오석 부총리와 면

니다', '돌아 가서 잘 알아 보겠습

담을 가졌다.

니다'

이 자리에는 윤 태용 대외경제국장

어떻게 할까요 ? 조용히 앉아서, 굿

과, 이 승욱 주프랑스대사관재정경

이나 보고 떡이나 얻어 먹나요 ?

제관도 함께 참석하였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들이 그렇게

면담의 주재는 지난 5월1일부터

도 따라 잡고 싶어했던 서구문화,

재불한인회가 서명운동을시작한,

그 중심에 있는 유럽, 거기에서도

PARIS KOREA CENTER유치 촉

중심인 PARIS에, 이제는 우리도,

진및 한글학교의 연안문제, 또한

한국문화의 출사표를 내 놓을 때가

한류의 프랑스 연착륙에 관한 일반

현오석 기재부 장관과 김원용 재불 한인회장.

적인 것이었다. 이미 발표된데로, PARIS KOREA CENTER PROJECT는 문광부를 통해 중장기 투자계획에 들어가 있 으며, 지난 3월에는 KDI의 예산타 당성 조사팀이 다녀간 상태 이다.

금년 하반기에 조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기재부에서 2014 년 예산안 편성에 반영되느냐가 결 정 되게된다. 재불동포 2세,3세, 입양인 ,거기에 한국문화에 우호적

적극성을 띤 많은 프랑스인들이, 갈망하는 공간 마련이 또 다시 공 전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중요 한 순간이다. 이미 지난 십여년간, 정부의 대부

지금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현 오석부총 리의 말씀이 오히려 더 믿음직 스 러운 것은 그런 이유이기에 더욱 기대를 가져보는 것이다. <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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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19

통역 수요가 가장 많은 언어는 역시 ‘영어’ BBB코리아, 1분기 언어 통역 서비스 요청 분석 결혼이주자 증가로 인해 ‘베트남어’ 수요도 높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통

언어는 전체 통역 언어 요청

료관광차 오는 외국인이 증

역을 필요로 한 외국어는 역

의 80%를 웃도는 비중을 차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

시 '영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통

붙였다. 지난 2009년 5월 '

언어·문화 NGO 'BBB코리

역 요청이 있는 것으로 나타

외국인환자 유치법'이 허용

아'(회장 유장희)가 29일 밝

났다.

되면서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힌 올해 1분기 '언어통역 서

BBB코리아 관계자는 "영어,

찾는 러시아, 중국, 미국 국

비스 요청 분석 자료'에 따

중국어의 높은 통역 요청 수

적의 외국인 입국 증가가 해

르면, BBB코리아(1588-

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언

당 언어의 통역 수요에 영향

5644)가 전화 통역 봉사 서

어의 보편성에 따른 것으로

을 끼친 것이다.

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총 18

해석되며, 특히 중국어의 경

BBB코리아 관계자는 "통역

개 언어 중 영어 통역 요청

우 지난 2월 중국 춘절 기간

요청이 상대적으로 적은 언

차 증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시 bbb통역 서비스를 이용하

이 전체 35.7%로 가장 많

동안 입국한 중국인의 증가

어들도 있지만, 해당 언어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는 것으로 분석된다. BBB코

은 비중을 차지했고, 중국어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설

사용하고 있는 소수의 이용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오는

리아는 현재 18개 언어 통역

(14.7%), 베트남어(12.6%),

명했다.

자들도 BBB코리아를 통해

통역 요청 언어 또한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

러시아어(10.5%), 일본어

또한 "베트남어의 경우 결혼

어려움 없이 언어소통의 문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순이

운데 최근 인도어를 19번째

(7.2%)가 그 뒤를 따랐다.

이주자가 증가에 따른 현상

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이

었고, 해외에서의 통역 요청

언어로 추가하고 5월부터 통

이들 통역 요청 수 상위 5개

이며, 러시아어의 경우는 의

들 언어 또한 사용 비중이 점

은 주로 내국인이 해외여행

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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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20

한국행 관광 전문회사로 성장하는 EPS여행사 정미혜 사장 인터뷰

파리지성 : 도불 이유는 ? 정미혜 : 대학에서 불어 를 공부하고 불란서 회사 ALSTHOM을 거쳐 주한 불 란서 대사관 상무관 실 근무 를 하다가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여름에 한국을 떠 나 불란서에 유학을 하러 왔 습니다. 요즘에는 한국 분들 도 많이 알고 있지만 그때는 잘 모르던 경영 그랑 제꼴 ECOLE SUPERIEURE DE COMMERCE DE PARIS을 졸업했습니다. 파 : 여행업은 언제 시작을 하였는지 ? 정 : 프랑스 유학기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지독 하게 공부를 한 시기였습니 다. 나의 유학 시절을 마

치고 바로 한국을 들어가자 니 공부로만 거의 보낸 나 의 빠리 생활이 너무 억울해 서 VRAIE PARISIENNE 와 같은 여유 있는 삶을 좀 맛 보고 돌아가고 싶었습니 다. 남들처럼 노천 카페에 서 햇빛도 쬐고, 공연 음악 회등 여기저기 쫓아 다니 며 문화생활도 하고, 프랑스 를 삿삿이 뒤지며 여행도 하 고…그런데 집에서는 관연 한 노처녀가 빨리들어와서 결혼이나 하지…하고 송금 을 끊으셨다. 일자리를 찾 는데 물론 노동증도 없었지 만 면접하는 프랑스 회사들 은 한국에 있는 그들의 지 사에서 일하는 조건만 제시 를 했었다. 그래서 생계유지 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았

는데 프랑스 여행사 France TOURISME Paris Vision 에 들어가 몇개월 아르바이 트를 한다는것이 20년 이 상 떠나지 않고 하는 나의 직업이 되어버렸다. 이 회사 대표가 잘아는 관 광장관의 도움으로 쉽게 노 동증을 받아 아르바이트생 이 정직원이 되어 여행업의 길로 들어가게 되었다. 대 강 일을 못하는 성격으로 그 때도 일본 파트 책임자랑 밤 12시까지 일을 하곤했던 기 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직원 이 200 여명이 될정도로 규 모가 컷던 이 관광회사에서 외국인들의 프랑스행 관광 및 공무 여행 즉 인바운드 업무의 전반을 읽히고 배우 는 기회가 되었다.여행을 워 낙 즐기고 프랑스 뿐만 아니 라 유럽을 많이 다녔던 나 는 자연스럽게 여행전문인 이 되었다. 파 : EPS는언제 시작하였나 정 : 1999년 초에 직원 두 명으로 시작였다. 처음에는 프랑스행 전문 박람회 참관 단및 기업 인센티브 연수단 등의 프랑스 여행을 기획 진 행을 하였었다. 출장, 박람 회, 기업 인센티브, 기업연 수, 대형 비즈니스 이벤트, 호텔 판매업 등 여러분야 로 사업을 다양화 시켜왔다. 그리고 서플라이어들 특히 대형 호텔이나 컨벤션 센터 의 EPS 구매력은 걸리버나 쿠오니와 동일한 계약을 가 지고 있을만큼 작지만 프

랑스 여행 업계에는 알려지 게되었다. 파 : 이번에 시작하는 새사 업은 ? 정 : EPS 시작이후 끊임없 는 변화를 해오고 있다. 크 게는 2004년 부터 IATA 에 가입을 하여 항공판매 업 무를 시작하면서 프랑스 교 민 손님들과 접하게되었고, 2008년 부터는 중국 파트 를 개설하여 출장이나 공무 로 오는 중국인들의 여행 관 리도 하고 있다.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언제인가는 한 국인을 프랑스에 오게하는 프로그램 말고 프랑스인들 을 한국으로 보내서 한국을 알게하는 프로그램을 꼭 만 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 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생각 은 EPS가 빠리에서 두번 개 최된SM 컨서트 행사 대행 을 맡으면서 구체화 되었다. 대형 ZENITH극장을 이틀 이나 꽉 채우는 프랑스 관객 들을 보고 나는 빨리 이 새 사업을 진행 해야한다고 결 정하였다. 25년전에 프랑 스를 와서 그이후로 한국이 변화하는 모습을 봐왔다. 워 낙 밖에서 느끼는 한국의 모 습이 안에서 같이 변화해가 는 이보다는 느낌이 더 강 할수있다. 좀 애국적이고 좀 촌스러운 교표의 표현일지 모르지만 참으로 한국이, 한 국 국민이 자랑스럽다. 그래 서 내가 사랑하는 그 조그 만 나라 그러나 세계를 향해 무서울것이 없는 그 나라를 내가 살고있는 이나라의 손

님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에는 틴에이져 케이팝 팬뿐만아니라 대학생들 기 업인들 예술인들을 막라하 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꾸준 히 높아졌다. 삼성이나 엘지 스마트 폰은 프랑스인의 손 안에, 가전제품은 가정으로, 최근의 싸이의 강남 스타일 은 프랑스의 상류 사회 사람 들의 파티의 단골 음악이 될 정도로 한국은 프랑스에 파 고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 국을 제대로 알고있을까 ? 이사업을 준비로 벤치 마킹 을 하면서 느낀것은 제대로 된 한국행 관광 전문 여행 사가 많이 없다는것이다. 한 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서 한국을 문의하는 고객들 이 생겨나면서 각 대형 관 광회사에서 한국상품을 내 놓기 시작하였는데 모두 상 차려놓고 숫가락 하나 넣는 수준으로 고가의 가격대신 내용은 부실한 상품들이 많 았다. 한국에 대한 다양하 고 깊이있는이해를 가지고 이 한국을 상품화하는 곳은 한손으로 꼽기도 힘들정도 였다. 최근에 한국 전문 여 행사라고 몇군데가 케이팝 팬들을 모집하는 여행사들 도 생겼는데 이중에는 한국 에서 인터넷 사업 신고만 하 고 프랑스에서 정식 인가를 받지도 않고 여행 상품을 판 매하는 곳도 있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그나라 출신이 그나라의 전문 여행사로 여 행 상품을 권하고 있는데 지 금까지는 한국계 여행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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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NO. 668 / 2013년 6월 5일(수) - 21

서 전문적으로 여행상품을 B TO C판매하는곳 은 없었다. 한국을 알고 이해하고 애정을 가진 그누구가 이 작업을 하여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 류에 극한된 드라마, 케이팝의 단편적인 한국의 모습보다 전반적인 한국의 문화와 생활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 다. 그래서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계획해 오던 사업을 이번에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한국말을 배우는 프랑스 학생이나 젊은이 들을 위한 자유 관광 위주의 저럼한 상품에서부 터 좀더 진지한 문화관광을 원하는 고객 대상으 로한 전문 프랑스 CONFERENCIER를 둔 고급 프로그램까지도 기존 한국행 여행상품보다는 우 수한 가격과 좋은서비스로 좀더 많은 프랑스인 들이 한국여행에 관심을 갖게 하고자 한다. 파 : 한국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

IDJG>HB: " 6;;6>G:H " wKÝC:B:CIH

정 : 미리 기획된 여행 상품에는 슆게 그리고 빠 른 여행 일정안에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볼수있 도록 한국의 역사, 문화, 현재의 모습을 담아서 기획된 팩키기지를 마련 하였고, 특히 지방 여행 에도 많은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마춤 여행 상 품은 코스모포리트한 도시를 즐기는 도시인들에 게는 서울의 현대적이고 세련된모습을, 한국의 다이나믹한 모습을 찾는 분에게는 숨막히게 돌 아가는 한국의 모습을, 새로운 예술계를 접하고 싶은분들에게는 우리의 활동적인 문화 프로그램 을, 에그조틱한 도시의 모습을 찾는 이들에게는 우리나라 전통시장 순회를, 다이나믹한 고즈넉 한 자연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우리나라 강산의 아름다움을…끊임없이 다양한 관심에 따른 sur mesure 여행 상품을 권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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