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82 (12 ja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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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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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782

임종석이 쏘아올린 ‘불씨’ 친문계 집안싸움으로… 신년특집 팩트체크

“박근혜 노년운좋다”

‘다스’를 알려면 ‘흑사파 장첸’ 은 ‘금강’을 뒤져라 진짜조선족 단독

점점 드러나는‘실소유자’의혹 또 다른 협력업체를 주목하라!

점쳤던유명역술인들 ‘어디말좀해보시죠’

MB 사돈 한국타이어 ‘산재 은폐’의혹

타이어업계‘빅3’가 산업재해를 대하는 자세

 MB 퇴임 후‘중요자료’대부분 금강으로 넘어가  다스 지원 받아 성장한 회사 이젠‘갑’행세

MB 최측근 김성우 둘러싼 의혹 셋 다스 키맨

“마대자루에현금담아…서울-경주오가며MB선거자금직접전달” ᮂ ⧕ Ŗ‫ݡ‬⢽ᩍ⧪ᔍ

모습일까

대림동 르포

혐오는그만! 알고보면

한국인 범죄율이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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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중국에 매달린 한국 관광산업의 한계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각 분야 ‘남평 문씨’ 부상

“관광객 유치 다변화 대만서 배워야” 2017년 12월13일 한국은행은 “사드 배치 보복으로 2017년 중 국 관광객이 전년보다 400만 명이 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2017년 12월14일 대만 교통부 관광국은 대만관광협회 창립 61 주년 기념식에서 “12월12일까지 방문한 해외 관광객이 1000만 명 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기념식 장에서 라이칭더 행정원장(우리의 국무총리)은 “비록 중국 관광객 은 감소했지만 신남향 정책 추진과 다양한 시장 개척으로 3년 연속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달성했다” 고 치하했다. 2017년 한국 관광업계는 사드 보복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11월 까지 입국한 외국 관광객은 1220 만 1690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3.3%나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대만의 단체관광도 금지하 고 있다. 2016년 5월부터 각 지방 마다 쿼터제를 실시해 대만 방문 을 줄였다. 이로 인해 2014년 398

만 명,2015년 418만 명으로 늘어났 던 대만행 중국관광객은 2016년 351만 명으로 곤두박질쳤다. 2017 년에도 10월까지 224만 명으로 감 소세가 지속됐다. 심지어 2017년 11월 중국은 대 만과 국교를 맺은 22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금지했다. 이는 우리에 대한 사드 보복 조치처럼 각 지방 의 여유국이 여행사에 직접 지시 를 내리는 형태로 이뤄졌다. 그러 나 대만은 중국의 집요한 공세를 딛고 일어섰다. 관광객 유치시장을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수치 로 잘 드러난다. 2017년 10월까지 대만을 찾은 동남아 관광객은 전 년 동기 대비 34%나 급증했고, 한 국 관광객은 20%가 늘어났다. 일

대통령 후광? 오비이락? 설왕설래

중국인 관 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의 상가 건 물들. 박정훈 기자

본과 구미 관광객도 8〜12%의 증가세를 보였다. 동남아 관광객은 2016년에도 165만 3000명이 방문 해 16.1%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만 정부의 효 율적인 정책에서 비롯됐다. 대만 은 재빠르게 동남아와 인도에 대 한 무비자 입국을 확대했다. 일정 한 모객 성적을 낸 현지 여행사엔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또한 주요도 시를 오가는 항공편을 늘려 항공 료를 낮췄다. 각 도시마다 개성 있 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했고, 관광 지의 폭리 행위를 엄단했다. 이슬 람교도가 많은 동남아 및 서남아 의 현실을 고려해 할랄 요리 개발 [시사저널] 에도 힘썼다.

강원랜드는 2017년 12월 22 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장 에 문태곤 전 감시원 제2사무차 장, 부사장에 한형민 전 파라다 이스 상무를 선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카지노와 별 관련이 없는 문 사장이 선임 되자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후광으로 작 용한 것 아니냐 는 관측을 내놓 고 있다. 문 사 장은 공직기강 비서관 등 참여 정부 근무 이력 외 에도 문 대통령과 남 평 문씨 종친이란 공통점이 있다. 문 사장 선임을 계기로 여의도 호사가들은 ‘새정부 출범 이후 각 분야에서 남평 문씨가 부상 하고 있다’고 입방아를 찧고 있 다. 정치 인맥에 정통한 한 인사 는 “대통령 특사로 일본을 다녀 온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이 유력하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 교안보 특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 가 아니냐”며 “행정부 수반과 국회의장, 외교안보 라인 실세까 지 남평 문씨 종친이 주도할 날 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문 의원과 문 특보 외에도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 포스트에 임명된 인사 가운데 대 표적 남평 문씨 인 사로는 문무일 검 찰총장이 있다. 문 총장은 문 대 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는 것 으로 알려졌다. 다 만 남평 문씨 종친에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더해 져 ‘진골’급이란 평가가 나온 다. 이밖에도 문미옥 대통령 비 서실 과학기술보좌관, 문대림 대 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 등 이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능력이 검증 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을 뿐. 대통령 종친이라고 특별 히 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 [주간동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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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전세계 마음챙김 명상 열풍

‘행복해지자’멘탈 피트니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행복해 지려고 노력하라”연구자 베일런트가 연구를 정리하며 한 말이다. 몸의 건강을 위해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을 하듯, 미음도 단련하 고 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말하자면‘멘탈 피트니스 (Mental Fitness)’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4년 2월 커버스토리로‘마음챙김 혁명’ 을 실었다. 서구권에 불고 있는‘마음 챙김 명상’열풍을 다뤘다.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참전군인의 외 상후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등 마음 챙김 명상이 실증적인 효과가 있다 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MBSR 프 로그램을 함께 소개했다. 마음챙김 명상은 한마디로 현 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명상 이다. 여기에 기반해 만든 프로 그램이 바로 MBSR, ‘마음챙김 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 램(MBSR·Mindfulness—Based Stress Induction)’이다. 한국도 정신건강을 다루는 강좌나 기관 자체는 분명 늘고 있다. 그중에 서도 눈에 띄는 건 기업이다. 직원의 복지 차원이기도 하지만 기 업 자체의 경쟁력을 위한 조치이기 도 하다. 이완이 직원의 업무능력 향 상에 큰 역할을 한다고 판단해서다. 한국에선 삼성이 단연 돋보인다. 삼

영화 <싸움>의 한 장면.

성전자는 명상을 위한 연수원을 따 로 개설했다. 영덕연수원이다. 2017년 6월 경북 영덕에 문을 열었다. LG그룹에선 LG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2017년 4월‘LG디스플레이 힐 링센터’를 열었다. 경상북도 문경에 있다. 키카오는 지난 9월부터 사회공헌 플랫폼인‘같이가치 with kakao’웹 사이트를 통해‘마음날씨’라는 메뉴 를 제공 중이다. 기업에서의 명상 프로그램 하면 구 글이 대표적이다.‘내면검색’이 구 글의 사내교육프로그램이다. 어도비 (Adobe)사는‘숨쉬기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건물 내에 명상 공간을 만들었다. 명상을 의학에 도입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행동의학’이다. 달라이 라 마와 서구권 과학자들은 정기적으 로 인도 북서부 다람살라에 모인다. ‘마음과 생명학회’를 위해서다. [주간조선]

세계 장수인의 공통점 10가지

금연·금주보다 ‘할머니 효과’ 굿 이키가이(ikigai): ‘사는 보람’이 라는 의미를 담은 일본말이다. 매 일 사는 의미를 찾는 습관이 장수 의 비결 중 하나다. 작은 그릇:장수인은 그 지역에서 생산한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한다. 중요한 점은 어떤 음식이든 작은 그릇에 담아 먹으며 소식한다는 것 이다. 모아이(moai):일본 오키나와 지 역의 운명 공동체를 뜻한다. 인생 을 함께하는 계모임 성격의 모아이 친구와 모든 일을 함께 나눈다. 할머니 효과:장수 지역은 노인을 우대한다. 노인은 그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일한다. 이런 분위기는 후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해서 ‘할머니 효과’라고 부른다. 사람을 직접 대하는 생활환경: 가족 친구 이웃을 직접 만나고 대

화하는 분위기가 세계 장수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눈을 마주치고 악수를 하는 행동에서 좋은 호르 몬이 분비된다. 인간관계의 친밀함:장수인은 일 반인보다 더 친밀한 인간관계 속에 서 산다. 좋을 때나 나쁠 때 모두 함께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관계를 의미한다. 평생 움직임:장수인은 편리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구불구불한 골목 길과 가파른 계단을 매일 다닌다. 집에서도 늘 몸을 움직이며 생활 한다. 다운시프트(downshift):시간에 쫓기는 생활이 아니라 느긋한 삶을 산다는 의미다. 조상 숭배나 신앙 생활은 세계 장수인의 공통점이다. 부지런함:장수인의 부지런함이란 ‘운동 영양 관계 배움 참여’ 5가

지하철 역사 빵집 우후죽순

받아 운영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가 제공한 2017년‘지하철 1~8호선 상가운영 현황을 보면 소송진행중 이거나 공사중인 역사 등을 제외한 전체점포 1458개 중 264개(18.1%) 가 빵을 파는 점포인 것으로 집계 됐다. 2호선 잠실역,3호선 연신내 역, 6호선 합정역,7호선 학동역·논 현역 등은 지하철 역사 내에 빵집 만 4〜6개에 달하는 곳도 있다. 이

‘치킨집 몰락’ 오버랩 최근 2〜3년 사이 지하철 역사 내에 빵집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고 있다. 퇴직 후 치킨집 사장을 꿈꾸던 이들이 이제는 빵집 사장 이 되고 있다. 자본금 1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 정도면 10평 이내의 지하철 역사 내 빵집 점포를 낙찰

영화 <장수상회>의 한 장면.

지를 꾸준히 하는 습관을 의미한 다. 산화 스트레스 해결:몸이 에너 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산 소는 유전자와 세포를 손상시킨다. 이것이 산화 스트레스다. 장수인은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 이를 해결한다. [시사저널]

미 지하철 내 빵집은 과밀화 상태 인 셈이다. 역사 내에서 서로 마주 보고‘어색한 동거’를 하는 빵집도 있다. 하지만 한 역사 안에 빵집이 몰리는 것을 제재할 법적 장치는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확천금은 아니라도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고 창업을 했다가 본전도 못 찾고 떠 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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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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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선거자금 지원부터 차명부동산 관리까지” MB 최측근 ‘다스 키맨’

단독 김성우 둘러싼 의혹 셋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 의혹의 중심에는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있다. 현대건설 출신 전문경영인인 김 전 사장은 다스 재직 시절 회사 자금 운용을 총괄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오른팔’로 불렸다. 다스 전직 핵심 관계자는 “김성우가 도장을 안 찍으면 누구도 돈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스 안팎에선 김 전 사장이 입을 열지 않 을 경우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사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 최근된 김다스아무개 전 다스 총무차장,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경리직원 조 아무개 씨도 김 전 사장의 지시를 받았다. 김 전 차장은 ▲다스 법인카드를 MB가 사용했고 ▲MB 자녀가 다스 법인차량을 썼으며 ▲MB 최측 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해외 출장 경비를 다스가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김성우 전 사장은 2000 년대 초반 김백준 전 비서 관과 함께 BBK 투자 명목 으로 수차례 미국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다 스가 BBK와 주고받은 팩스 문서 일부는 검 찰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다스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문건에 김성우와 김백준 이란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BBK 투자 당시 MB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은 내부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 졌다. 다스 최대주주인 MB 처남 고(故) 김재 정 씨도 마찬가지다. 다스는 2000년 4월 27 일~12월 30일 모두 190억 원을 BBK에 투 자했다. 이 가운데 다스가 이 회장의 가불금

으로 빼낸 돈 10억 원은 BBK 진상규명의 실 마리가 될 수 있다. 김 전 차장은 “이 회장 이 회사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쓸 수 없었고 한 달에 400만 원으로 사용액이 제한됐다” 며 “모든 자금 결제 권한은 김성우에게 있 었다”고 말했다. 김성우 전 사장은 MB의 국회의원, 서울 시장 선거 당시 서울과 경주를 오가며 선거

에 190억 원을 투자할 무렵 김 전 사장은 경 주 외동읍 구어리 일대 부동산 11필지를 이 회장과 다스 명의로 매입했다. 당시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건설업 자 A 씨는 “다스 돈으로 사 들인 땅 일부가 이상은에게 넘어갔는데 이 모든 과정을 김 전 사장이 직접 챙겼다” 고 말했다. 2000~2001년 다 스가 사들인 땅의 지목(용도)은 임야, 답, 전 등으로 나타났다. 관련법 상 해당 지목에는 공장 등 건축물을 세울 수 없다. 그러나 다스는 토지 매입 후 공장 설립 을 위한 토목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 다. 2000년부터 다스는 구어리 공장 확장 계 획을 세웠다. 매입 당시 논밭이었던 땅에는

다스가 2000~2001년 매입한 부동산 필지. 김성우 전 사장은 경주 외동읍 구어리 일대 부동산 11필지 를 이상은 회장(원 안) 등 명의로 매입했다. 제보자 제공 사진.

땅은 다스가 사기로 돼 있었는데 김 전 사장 명의로 바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사 장은 미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2014년 보문로 상가는 다스 전 여비서로 알려진 최 아무개 씨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거래대금은 23 억 6000만 원인데 다스 안 팎에선 자금력이 없는 최 씨가 어떤 방법으 로 상가를 인수했는지 의혹이 제기된다. 다 스 사정에 밝은 앞의 인사는 “김 전 사장과 최 씨가 과거 밀접한 관계였다”고 말했다. 최 씨는 미래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다스 재직 시절 김성우 전 사장은 병역 비 리, 납품 비리 의혹 등에 연루되기도 했다. 다스 병역특례자(산업기능요원)는 근무지 를 따로 배정받아 MB 일가 개인 비서 역할 을 수행했다. 다스의 부동산 매입에 도움을 준 하청업체 B 사는 김 전 사장으로부터 일

MB 국회의원·서울시장 선거 당시 지원…“차 트렁크에 돈 실어 전달했다는 말도” “다스의 경주 땅 일부 이상은 회장에 넘어가” “미래·경주상가는 MB의 차명재산” 캠프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7 년 검찰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 수사 당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했지만 “다스는 MB 것이 아니다”라고 결론냈다. 다스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김 전 사장이 MB의 (15대 종 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OOO과 함께 마 대자루에 현금을 담아 차 트렁크에 싣고 서 울로 갔으며, 고려대 인근 식당에서 이를 전 달했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MB 일가의 차명재산 관리 인이란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다스가 BBK

다스 본사, 연구동, 공장 등이 들어섰다. 다 스 전직 관계자들은 “부동산 매입 배후에 MB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씨 역시 “김 전 사장이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윗선’ 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 전 사장은 1994년 자본금 10억 원짜 리 페이퍼컴퍼니 ‘미래’를 설립했다. 경주 보문로에 위치한 3층짜리 상가는 미래와 김 전 사장 소유였다. 복수의 다스 전직 관계자 는 “미래와 보문로 상가가 MB의 차명재 산”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원래 보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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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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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팀 이 최근 서울동부지검에 사무실을 차리고 정식 수 사에 들어갔다. 왼쪽은 지난해 11월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손에 손 잡고 다스 소속 병역특례자, 근무지 따로 배정받아 MB 일가 개인비서 노릇

연합뉴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합당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화합을 위해 손을 맞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누가 먼저 손을 잡았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에 한창인데.

구성=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사진=일요신문 사진팀

감을 받아 2000년대 들어 매출 8000억 원대 회사로 급성장했다. 이번 검찰 수사 로 불거진 비자금 조성 의혹도 김 전 사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김 전 사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임박했다 는 말도 나온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

그곳을 캐면 ‘다스 실체’ 보인다 단독 다스 협력사 금강의 비밀

손에 손 잡고 ♬ 해 금강 전 임원은 “다스가 제품에 들어가는 철판 등 원자재를 구입해 금강에 제공하고, 금강은 원료비를 뺀 나머지 부분을 매출로 계 상하고 있다”며 “다스와 금강은 별개 회사 고, (이중장부 의혹은) 다스를 음해하려는 사 람들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일부 대기업은 금강 전 임원의 말처럼 원료비를 매입 또는 매출에 포함한다. 재계 관 계자는 “원료를 구입해 하청업체에 제공하는 것 자체로 문제를 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수관계자간 거래라면 사정이 달라진 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계열사 부당 지원에 해당할 수 있다. 다스와 금강은 설립 당시 법적으로 별개 회 사였다. 그러나 2010년 다스 최대주주인 MB 처남 김재정 씨가 사망하면서 특수관계가 됐 다. 김재정 씨의 다스 지분 48.99%를 아내 권 영미 씨가 상속했는데 2010년 당시 권 씨는 금강 지분 16%를 가진 최대주주였다. 이후 권 씨는 금강 지분을 늘려 64%까지 확보했고, 다 스 지분은 상속세 물납 등을 통해 23.6%로 줄였다. 이상은 다스 회장을 제외하고 권 씨보 다 다스 지분이 많은 사람은 없다. 지난 4일 국세청은 다스에 대한 특별세무조 사에 착수하고, 회계장부와 임직원 하드디스 크 등을 확보했다. 국세청 사정에 밝은 한 인 사는 “이번 세무조사는 검찰의 의뢰에 따른 것이며, 경리직원 조 아무개 씨가 관리한 비자 금이 더 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MB)의 아들 이시형 씨가 최대주주인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엠은 옛 세광공업(현재 법인명은 한양실업) 땅에 설 립됐다. 다스 협력업체였던 세광공업은 노조 설립 등을 이유로 2001년 주주총회에서 해산 을 결의하고 잠정 폐업했다. 다음해인 2002 년 MB는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그 다음해인 2003년 경북 경주 서면에 다스 협력사 금강 이 설립됐다. 다스 전·현직 관계자는 세광공업 이 폐업하고 만들어진 회사가 지금의 금강이 라고 입을 모은다. 2006년 기준 36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금강 은 다음해인 2007년 510억 원으로 매출이 뛰 었다. 대부분 매출은 다스에서 발생했다. MB 정부 말인 2012년에는 1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2006년 100억 원대였던 자 산은 2012년 500억 원대로 늘어났다. 앞서 다 스는 2003년 금강 설립 시 자금과 인력, 설비 등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스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이시형 회사 에스엠처럼 금 강도 다스의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고 설명했 다. 다스 안팎에선 금강이 ‘MB의 숨은 사금 고’라는 말도 나온다. 2015년 11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금강은 에 스엠이 영업을 시작한 2016년 840억 원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같은 해 금강은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500억 원이던 금강 자산은 2016년 340억 원 으로 줄었다. 앞의 인사는 “실제로는 다스가 적자고, 금강이 흑자인데 금강 다스 지원 받고 고속성장…“중요자료 의 재 무제 표 를 누군가 손 봐 다스가 이득이 나도록 회계 를 꾸민 것”이라며 “예전부터 금강은 출납 장부를 2가지 버전 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 르면 다스는 2016년 금강에서 1260억 원을 매입했다. 다스의 매입은 금강엔 매출이다. 그런데 그해 금강의 매출은 840억 원 으로 나타났다. 즉 다스가 400 억 원 이상 매입을 부풀렸거나 반대로 금강이 매출을 축소했을 다스의 협력사 ‘금강’ 홈페이지.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에 대

손에 손 잡고 ^^

손에 손 잡고 ;;

옮겨놨다” 증언도 이와 관련 다스 내부에선 ‘다스가 아닌 금 강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스 는 MB 퇴임 직후인 2013년 내부 전산망을 모 두 교체하고, 임직원 컴퓨터를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한 인사는 “회계상 다스는 더 나올 게 없다”며 “중요 자료는 대부분 금강에 넘어갔다”고 전했다. 이영배 금강 대표는 지난 BBK 특검 당시 MB의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MB 처남 김재정 씨와는 20년 넘게 일했고,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의 이사를 맡아 MB와 커넥 션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이 대표 는 특검 당시 MB의 자금관리인이란 의혹을 부인했다.

회사 설립 후 단 한 차례도 주주 배당이 없 던 금강은 에스엠이 설립된 2016년 전후 중 간배당을 통해 50억 원을 현금화했다. 에스엠 계열사 다온(옛 혜암)에는 16억 원을 장기 대 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강은 같은 해 공 장부지 등을 담보로 60억 원의 근저당을 설 정했다. 이는 금강이 2016년 갑작스레 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최근 에는 다스에서 근무하던 임원이 금강으로 전 직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앞의 익명 인 사는 “다스의 일감을 받는 금강이 그동안 ‘갑’처럼 행세하기도 했다“며 ”금강을 건드 리지 않는 다스 수사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 [강]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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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 중인 동명부대를 방문, 장병들의 노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 인사를 전하고 문 대통령의 서명이 있는 벽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임길동’체급 수직상승 아군서도 견제구 슝슝~ UAE 특사 논란

임종석 향한 여권 이상기류 내막

해가 바뀌었지만 임종석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형 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모종의 조치 또는 사건으로 인해 UAE와 관계가 틀어질 위기에 놓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 실장이 급하게 방문했다는 것 정도만이 알려졌을 뿐이다. 이를 놓고 여야는 연 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가운데 여 권 내에선 임 실장과 관련된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석연찮은 해명과 말 청와대의 바꾸기, 과거 정권 때 이뤄진 UAE와의 군사협정, MB 뒷조사 설 등 정치권은 여러 사안을 놓고 맞붙었다. 폭로가 이어졌고, 그때 마다 새로운 내용들과 의혹이 드 러났다. 그러나 아직 진실은 밝혀 지지 않았다.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월 2일“내가 이야기 하면 폭로여서 이야기할 수 없다” 며“문재인 정부가 정신을 차리고 수습한다고 하니 잘 정리될 것”이 라며 애매모호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여권은 “과거 이명박·박근 혜 정부 때의 잘못된 일을 우리가 바로잡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정치 권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주가 바로 임 실장이라는 것이다. 이번 이슈 로 임 실장의 정치적 무게감과 체 급은 몇 단계 올랐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이를 노리고 임 실장을 특사로 보 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이재광 정치평론가는 “UAE 방문의 진짜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득실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특정 정치인이 한 달 넘도록 주요 뉴스를 차지하고 있다. 종편에선 하루 종일 나오더라. 이는 쉬운 일

이 아니다. 임 실장으로선 전국구 급 인지도를 얻게 됐다”면서 “국 가의 중차대한 일을 해결하기 위 해 특사 방문을 했다는 것은 운동 권 이미지를 벗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 실장의 향후 정치행 보에 득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여권 인사들은 이러한 임 실장 을 바라보면서 야권 공세에 대한 방어와는 별개로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우선 비문 진영으로 꼽

권에 괜한 빌미를 준 셈이다. 야권 이 자기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것 을 알면서 ‘UAE 게이트’라며 총공세를 펴는 이유가 무엇이겠느 냐.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과 문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트릴 기회로 보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생각했 더라면 좀 더 빠르고 구체적인 해 법을 내놨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엔 ‘임종석 차출론’도 밑 바탕에 깔려있는 것으로 전해진

다. 비문계로 꼽히는 일부 광역단 체장 측 관계자들은 몸값이 뛴 임 실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한 다. 그동안 임 실장은 서울시장 등 의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 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대통령 국정운영을 돕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어 여지를 남겨 둔 상황이다. 비문 내부에선 임 실 장이 출마할 경우 이번 UAE 사태 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판알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주류인 친문 의원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청와대 2인자인 비 서실장과 관련된 언급은 곧 문 대 통령을 향하는 것과 다름없을 뿐 아니라 자칫 집안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취재 과정

비문 “정권 차원 악재 작용 가능성”…뒤에선 지방선거 주판알 톡톡 친문 측도 곱지 않은 시선…운동권 신주류-친문 성골 갈등설 점화 히는 한 의원은 “임 실장 개인은 정치적으로 위상이 높아졌을지 몰라도 정권 차원에서 봤을 때 이 번 UAE 논란은 악재로 작용할 가 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 임기 첫해 외교 부문에서 좋은 점 수를 받지 못했는데 이를 더 악화 시킬까 우려스럽다. UAE 방문 후 청와대 말 바꾸기로 인해 지지율 이 조금씩 빠졌다는 결과가 나오 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비문 진영의 우려는 6월 지방 선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 이다. 또 다른 비문 의원은 “초 기 대응에 실패해 일을 키웠고, 자 꾸 감추려하니 오해가 생겼다. 야

정치권에서는 ‘UAE 특사 논란’의 최대 수혜주는 임 실장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 =청와대

에서 접촉한 친문 인사들 대부분 답변을 꺼렸고, 익명을 원했다. 그 러나 임 실장을 곱지 않게 바라보 는 시선은 분명히 존재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현 정권 주류 진영에서 파워게임이 벌어지 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 다. 한 친문 의원은 “보안이 필요 한 내용이긴 하지만 나를 비롯해 동료들 상당수가 이번 사태에 대 해 모르고 있더라. 아예 정보가 차단됐다. 임 실장이 왜, 어떻게 해서 특사로 갔는지 모른다. 여권, 그것도 주류 의원들에게 최소한 의 설명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물으면서 “임 실장에게로 과도 하게 힘이 쏠리고 있는 부분에 대 해 친문 내부에서 걱정의 목소리 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친문 진 영에서 임 실장 독주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대선 캠프에서 문 대통령을 도 왔던 한 친문 핵심 관계자도 비슷 한 얘기를 들려줬다. 그는 “임 실장은 동지다. 문 대통령 성공이 라는 목표 아래 각자 맡은 분야에 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비서실장이라는 역할에 충실하 길 바란다. 자꾸 이런 식으로 정 치권 논쟁에 휘말리면 문 대통령 에게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고 했다. 이어 그 관계자는 “임 실장도 분명 정치적 목표가 있겠 지만 지금은 본인을 드러낼 때가 아니지 않느냐. 출마설 역시 확실 하게 선을 긋던가. 임 실장과 관 련해 뒷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임 실장은 현 정부 신주류로 급 부상한 운동권 세력의 대표적인 인사다. 명실상부 청와대 2인자 로 꼽히는 임 실장은 지난 대선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맡으며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떠올랐다. 그 러나 엄밀히 말하면 여권 성골인 ‘친문’과는 거리가 있다. 정치권 에서는 그동안 운동권 신주류와 문 대통령 참모 출신들이 주를 이 루는 친문 간 불협화음 가능성이 끊이질 않았다. 친문 진영이 임 실장을 중심으로 한 운동권의 독 주를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란 예 측 때문이었다. 최근 정치권의‘뜨거운 감자’였 던 양정철 전 비서관의 복귀설 역 시 이런 배경과 맞물리며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문 대통령 당선과 함께‘백의종군’을 선언 했던 양 전 비서관이 복귀를 검토 중인데, 그 이유가 임 실장과의 갈 등설 때문이라는 게 골자였다. 이 에 대해 양 전 비서관이 사실무근 이라고 부인하면서 가라앉았지만 임 실장을 향한 친문 내부의 분위 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 꼽힌 다. 앞서의 친문 핵심 관계자는 “(임 실장과의 갈등설은) 너무 앞 서 나간 소설이다.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 또 임 실장도 친문 아 니냐. 친문 인사들 대부분이 운동 권인데 굳이 편을 가르는 게 우습 다”면서“임 실장을 향한 불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는 힘겨루기 차원이라기보다는 국정 을 대하는 철학의 차이일 것으로 믿는다. 향후 조율이 충분히 가능 하다”고 전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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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결승골’넣기까지‘산 넘어 산’ 국민의당 통합전쟁 2라운드

관전포인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황무지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까지 맺어낸 기업인 출신이다. 최근 진행된 바른정당과의 합당 시도에서도 그는 목표를 향해 달 려가는 CEO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 절차를 마무리 지 을 것으로 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승골을 넣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안 대표(오른쪽)와 통합 반대파 박지원 의원.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지난해 바른정당과의 안대표는 통합 여부 및 대표 자신에 대 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국민의당 전당원투표를 통해 응답자 74.6% 찬성이라는 투표 결과를 이끌어냈 다. 통합 절차 전반전에서 일단 승 리를 거둔 셈이다. 안 대표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 여세를 몰아 2월까 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마무리한 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후반전은 쉽지 않은 싸 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다. 통합 반대파가 통합을 위한 필수 절차인 전당대회 개최부터 막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최악의 경우, 통합 반대파가 결국

선견지명이 있었다면 이런 구도를 막았을 터. 1년 뒤 통합 전당대회 를 예상했더라면 전당대회 의장에 ‘친안(친 안철수)’파를 임명했을 것이다. 안 대표는 자신이 주도해 임명 한 전당대회 의장과 부의장 때문 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일단 발 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바른정당 과의 통합이 최종 의결되려면, 전 당대회에서 대표당원 과반 출석에 다 출석 당원 과반수의 찬성이 이 뤄져야 한다. 특히 전당대회 의장 이자 반안으로 분류되는 이상돈 의원이 전당대회 의장 자격을 내세 워 전대 소집조차 거부할 수 있다 는 관측도 있어 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파는 끙끙 않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전대 개 최 요건과 별도로 이를 소집하는 주체는 ‘의장’ 으로 규정돼 있어 소집부터 의장이라는 관문을 통과 해야 한다. 또 전대가 열리더라도 의사봉을 쥔 의장이 안건 상정을 지연시키거나, 반대파의 필리버스 터를 허용해 통과를 무산시킬 여 지도 있다. 전당대회 의장인 이 의 원은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 당지키기운동본부’에 속해 있다. 통합파는 합당 결의를 위한 전

헌·당규에 따라 당원권 정지 등 징 계절차까지 밟을 수 있다는 경고메 시지를 날린 것이다. 통합파는 의장 대행 카드를 내 밀고 있지만 전대 부의장 2명(윤영 일·이용호 의원) 역시 반대파라 는 것을 감안하면 그 실효성이 불 투명하다. 통합에 대해 강한 반대 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박지원 전 대표는 “전대 의장은 전대를 통 해서만 선출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통합파 측이 내세우 는 의장 교체는 현재로서는 불가 능한 사안이라는 얘기다. 통합파는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전자투표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투표 역시 시행하려면 전당대회 의장이 전자투표 개시 선언을 해야 가능하다. 통합파는 전자투표가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 해 또 다른 카드도 준비 중이다. 지 난해 전당대회에서 ‘전국당원대 표자회의를 매번 개최하는 어려움 으로 당헌 제13조 제2항에 따라 당의 해산, 합당과 관련한 사항을 제외한 권한을 중앙위원회로 위임 할 것을 의결한다’는 내용의 권한 위임 의결 사항이 만들어졌다. 이 는 의장 교체를 전당대회가 아닌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할 수도 있 다는 의미라고 통합파 측은 밝히 고 있다.

반대파, ‘전당대회’ 개최 저지 예고…최악의 경우엔 탈당 결행 전망 통합 성공해도 지방선거서 소득 거두지 못하면 공중분해 될 수도

# 세 열세 반대파, 신당 추진 나섰지만 글쎄

당 찬성파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전당대회의 모든 절차를 관할하는 의장과 의 장을 대신할 부의장이 모두 통합 반대파라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 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1월 15일 경 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국민의당 제1회 전국당원대표자 회의’를 열 고 이상돈 의장, 윤영일·이용호 부 의장을 임명했다. 사실 안 대표가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전당대 회 저지 등 바른정당과의 통합 저 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 나 통합파의 힘이 현재로서는 워 낙 세 통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 란 생각을 반대파는 갖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결국 반대파는 통 합 대열에서 이탈해 새로운 당을 만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정치권 에서는 보고 있다.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운동본부’는 1월 3일 국회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 안 대표가 대한민국 대표 정치인 반 열에 오를지, 실패한 정치인의 대 열에 합류할지 갈림길에 섰다.

# 통합파, 전당대회 고비 넘을 까 ‘통합’이라는 결승골이 터지 기 위해서는 ‘전당대회’라는 최 종 수비수를 넘어서야 한다. 그러 나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

대 개최를 위해 의장 대행을 지명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일단 취하 고 있다. 통합 교섭창구를 맡고 있 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1월 2 일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당무 위원회가 전대 소집을 의결하면 의 장은 이를 집행할 의무가 있다”며 “다른 분을 의장 대행으로 지명 하는 조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 다. 전당대회 의장인 이 의원이 전 대 개최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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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관할 의장·부의장 모두 반대파…통합파는 의장교체 카드까지 준비중 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힌다. 결국 새로운 당 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 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뛰쳐나갈 국회의 원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의 견도 있다. 원내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는 20명을 모으기가 결코 쉽 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합 반대파가 지난해 12월 31일 국민 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시켰 을 때 성명서에 이름을 적은 국민 의당 소속 국회의원조차 18명에 불과했다. 이들 모두가 신당에 동 참한다는 장담도 할 수 없다. 통합 반대파의 주류인 호남계 중에서도 박주선·김동철·주승용·황주홍· 박준영 의원 등은 여전히 안 대표 와 반대파 사이에서 갈등 중재를 시도하면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어 이들이 신당에 합류한 다는 결론도 섣불리 내리기는 어 렵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경우도 당에 서 제명 등의 조치가 있어야 의원 직을 유지할 수 있는데 통합파가 제명을 해줄 리 만무해 비례대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여부를 묻는 전당원투표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 소속 통합반대파 국민의당 의원과 당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거부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 ilyo.co.kr

에서 박지원 정동영 의원 등 11명 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 고 전당대회 총력 저지와 가칭 개 혁신당 추진준비를 병행하기로 의 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반대파가 신당 창당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호 남을 기반으로 국민의당 대주주임 을 내세워온 통합 반대파가 결국 신당 창당까지 얘기하고 나선 것 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저지가 물 리적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는 판단을 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합 반대파는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냈고 ‘나쁜 투표 거부운

동’까지 펼쳤지만 안 대표는 전당 원 투표를 당초 방침대로 진행했 고 통합 전당대회 개최 시도까지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는 중이다. 더 욱이 3일엔 ‘통합 로드맵’까지 확정 발표돼 통합 반대파의 위기 감을 키웠다. 국민의당과 바른정 당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통합추 진협의체(통추협)는 3일 “2월달 내에 신설합당 방식으로 통합을 완료하는 데 노력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렇듯 통합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자 반대파는 통합 저지에만 몰입돼 있다가는 6월 지방선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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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이 새로운 당에 참여할 가 능성도 사실상 막혀있다.

# 통합신당 운명 지방선거에 달 려 국민의당 내부 반대파의 목소 리를 가라앉히고 통합이 설사 이 뤄진다 하더라도 새로운 ‘통합정 당’이 넘어야 할 고비는 많다. 우 선 두 당은 색깔이 많이 다르다. 정 체성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다. 두 당 지도부는 ‘중도개혁’ 이 라는 틀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정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구성원들은 그동안 많은 분야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국민의당의 대표적 통합 반대 파인 박지원 전 대표는 최근 한 언 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위안부 이면 합의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 수 대표는 잘못된 합의니까 파기해 야 한다고 하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왜 (현 정부가) 이를 공개 하느냐’고 문제 삼았다. 역사관이 다른 것”이라며 두 당은 정당 이념 적으로 합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사람을 더 모아야 한다는 지적 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싫고, 자 유한국당도 마음에 차지 않는 정치 세력을 붙들어 와야 한다는 얘기 다. 때문에 통합 이후 만들어질 새 지도체제에 기존 안철수·유승민 쌍두마차가 아닌 다른 인물 영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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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등 제3세력도 통합정당에 참여시켜야 하는 만큼 외부 인사에게도 공동대표 자리를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 인사 영입 대상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여러 정치인들의 실명이 이미 거 론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도 큰 숙제다. 광역 단체장 후보로 내세울 만한 중량 감 있는 후보를 최대한 빨리 찾아 내야 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표몰 이를 하기 위해서는 안철수 유승 민 대표의 ‘전문가 이미지’를 최 대한 살려 향후 대한민국의 먹고 살 문제를 통합신당이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만한 인물을 영 입해야 한다는 것이 두 당 의원들 의 한목소리다. 안 대표 측에서는 수도권, 호남과 충청 등에서 최소 5곳을 잡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 현역의원은 “지 방선거가 새 통합정당의 첫 데뷔무 대가 될 것인 만큼 광역단체장을 몇 자리나 가져가느냐가 신당의 생 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일정이 촉박해 공천 시 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 하면 통합정당이 지방선거 이후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경철 매일신문 서울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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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대표 신년 기상도 정치적 생존을 향한 여야 대표의 ‘죽느냐 사느냐’ 확률 게임 이 시작됐다. 정부의 ‘1차 중간평가’인 6·13 지방선거(제7회 전 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는 무술년은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여야 대표의 운명도 가를 전망이다. 무술년 한 해 정치일정은 숨 가쁘 다. 신년 초 야권발 정계개편과 개헌론을 시작으로, 오는 6월 지 방선거와 재보선,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 실시, 중·후반기 여야 대 표 선수교체 등이 예정돼 있다. 주도권을 잡는 쪽은 꽃가마를 타 고 ‘포스트 경쟁’에 뛰어들지만, 패배의 멍에를 쓴 쪽은 ‘정치 적 절름발이’가 불가피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 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4인의 생존 열차 의 기적소리는 울렸다. 혈투의 장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사는 단연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다. 추 대표의 지난 1 년 반가량의 성적표는 A다. 추 대표는 2016년 8·27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계열 역사상 대구·경북(TK) 출신 첫 여성 당수에 올랐다. 탄핵정국을 거쳐 지난해 5·9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끌었다. 현 재 당 지지도는 50% 안팎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추미애 호 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 이후 최고의 지지도인 정당을 만드는 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고 말했다.

‘2인 삼각’안-유 힘 될까 짐 될까 여야 대표 4인 가운데 추대표가 운신의 폭이 가장 넓은 것은 이 같은 정치적 환경과 무관치 않 다. 당장 추 대표는 ‘차기 서울시 장 도전’과 ‘지방선거 진두지휘’ 의 갈림길에 섰다. 직접 선수로 뛸 수도, 총감독을 맡을 수도 있다. 추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변수인 박 원순 서울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10년 혁명을 이루겠다”며 3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간 추 대표

는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지 방선거 승리를 이끈다는 책무에 충실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다만 박 시장이 3선 도전으로 턴 하면서 추 대표가 당권 장악으로 포지션을 이동했다는 평가가 지배 적이다. 추 대표가 대선에 이어 지방선 거마저 승리를 이끈다면, 정부 2 기 내각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이 지점은 당·청 운명

공동체론이 본격화할 수 있는 계 기다. 수도권(서울 광진을) 5선인 추 대표는 헌정 사상 첫 지역구 여 성 5선이라는 타이틀도 지닌 만 큼, 상징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 의 공약인 ‘여성 장관 30%’에 도 부합한다. 추 대표의 임기는 오 는 8월 말까지다. 추 대표가 그간 내각과는 연이 적었다는 점도 입각설에 힘을 싣 는다. 추 대표는 지난 1996년 15

일본‘쌩얼 카페’

‘치장한 여성 질려요’ 직장인 아재들 단골 일본에 독특한 바가 등장했다. 일명‘쌩얼 카페’로,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의 여성 스태프와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본 경제지 <주간다이아몬드 온라인 >에 따르면“최근 쌩얼 카페&바를 찾는 직장인 남성들 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쌩얼 카페는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내추 럴리아(NATURALIA)’다. 이곳 여성 스태프들은 모두 자연스럽고 수수한 스타일로, 꾸미지 않은 쌩얼로 일 한다. 카운터에서 음료 및 알코올을 제공하며,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주 업무다. 대부분 대학교나 전 문학교에 다니는 20대 여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를 운영하는 오가와 고유 씨는 “평범한 여성 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리얼함이 가게 콘 셉트”라고 밝혔다. 흔히‘밤업소’에 가면 화려하게 치 장하고 메이크업이 진한 여성들이 접객을 하지만, 이 곳은 그와 정반대다. 고객은 30~50대 직장인 남성들 이 많으며, “퇴근길에 잠시 들러 가볍게 술 한 잔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동영 전 장관 등도 당 의장 이후 내각에 참여한 바 있 다. 이 경우 이후 추 대표 의 선택지는 ‘차기 대 선’과 ‘첫 여성 국회의 장’ 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

대 총선 때 원내 진입한 직후 1998 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개혁추 진위원회, 2002년 노무현 전 대통 령 당선인 미·일 특사 등을 지낸 바 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참여

추미애

다. 악재도 있다. 고공행진 지지도 의 딜레마다. 민주당의 선거 승 리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해서다. 만 에 하나 민주당의 지방선거 결과 가 기대치보다 낮을 경우 책임론 에 휩싸일 수도 있다. 여당의 아킬 레스건인 공천 룰을 둘러싼 계파 갈등도 잠복한 위험요소다. 이르

홍준표

지방선거 진두지휘에 무게…승리 이끈다면 ‘2기 내각’ 승선할 수도

광역단체장 6곳 이상 이겨야 책임론 면해… 인재영입 난항 예고

정부 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됐으나, 친노(친노무 현) 좌장인 이해찬 민주당 의원 등 당 주류가 반대, 결국 무산됐다. 열 린우리당 분당 당시 추 대표가 구 민주계와 손잡고 민주당에 남은 일종의 괘씸죄였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흘렀다. 지 금은 친문(친문재인)계와 함께 당 주류다. 추 대표가 이낙연 국무총 리에 이어 행정부 수반 2인자에 오 른다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이 어 ‘여성 2호’로 기록될 전망이 다. 열린우리당 당시 실세였던 정

면 오는 2월 중 베일을 벗을 청와 대발 독자 개헌론도 복병이다. 추 대표가 예상밖 브레이크에 걸린다 면, 당 장악력을 급속히 잃을 수 도 있다. 추 대표의 힘은 독자적이 아닌 친문계의 전폭적 지원으로 완성된 미완의 장악력이기 때문 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앞날은 ‘가시밭길’이다. 앞서 홍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트로이카 3 인방’(서울 홍정욱 전 의원·부산 장제국 동서대 총장·경남 안대희 전 대법관)의 영입은 일단 불발됐


KOREAN SUNDAY TIMES 12 JAN 2018 제782호

이번주 나의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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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월 8일~1월 14일

제공=해천 선생님(www.hellounse.com) 유료상담=060-600-8933

지난해 7월 17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헌절 경축식에서 악수하는 모습(왼쪽 사진)과 지난해 11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만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박은숙 기자 espark@ilyo. co.kr

다. 한국당은 “전략의 실패”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홍 대표가 인재영입을 진두지휘한다 고 공언한 터라 적잖은 상처를 입 은 모양새다. 한국당은 이들 중 일 부를 재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 운명을 가를 지방선거 커트라인은 17개 광역자체단체 장 중 ‘6곳 승리’다. 영남 5곳(부 산·울산·경남·대구·경북)과 수도 권 1곳(인천) 등이다. 복당 요구를 받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 주지사(이상 바른정당 소속) 등까 지 합치면, 의외로 선전할 수도 있 다. 홍 대표는 1월 1일 서울 여의 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안철수 승부수 불구 영향력 급락… 호남·수도권서 전패하면 정치적 재기도 쉽지 않아 “광역선거가 잘못되면 6월에 책 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광역자치단체장은 홍 대표가 직접 책임지고, 기초자치단체장은 해당 당협위원장 등에게 선거 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홍 대표가 주도하는 인 재영입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당 지지도는 20% 턱걸이에도 못 미친 다. ‘샤이 보수’(여론조사에서 응 답하지 않는 보수 유권자)를 깨울 카드도 마땅치 않다. 영남 5곳 중 1 ∼2곳을 잃고 수도권에서 전패할 경우 대표직 사퇴도 불가피하다.

한 분석가도 “수도권 빅3(서울· 경기·인천) 중 2곳(경기·인천)이 보수인데, 제1야당이 전패한다는 것은 이후 선거에서 외연 확장 가 능성을 봉쇄해버린 것”이라고 말 했다. 홍 대표가 서울 송파을 재보 선 출격을 압박받는 이유도 이 때 문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정치 인생의 마지막은 대구”라며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신청 의사를 밝 혔다. 통합신당 열차를 탄 안철수·유 승민 대표는 ‘안갯속’ 이다. 안 대 표는 2016년 탈당에 이어 바른정 당과 통합 승부수를 띄웠지만, 개 인적 영향력은 바닥을 향해 가는

(32.1%·25.7%)에 이어 2위를 차지 했다. 안 대표는 각각 7.2%, 4.3% 로 4∼5위에 그쳤다. 안 대표는 통합신당이 만들어지 면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밝 힌 만큼, 서울시장 포함 ‘험지 출 마’ 등 장렬전사론을 택할 것으 로 보인다. 안 대표 운명의 커트라 인은 ‘전국정당화 및 제2당’이 다. 하지만 통합신당 시너지효과가 단기간에 그치거나, 이후 호남파의 집단 분당과 공천 룰 갈등 등에 휩 싸일 경우 영향력이 급속히 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시나리오 는 호남과 수도권 전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 경우 정치적 재기 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 다. 유 대표도 마찬가지다. 서 출마에 선을 긋지만, ‘TK 고집’ 외연확장 걸림돌… 울시장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하 중도개혁 통합에 방점 찍은 면 ‘수도권이냐, 영남이냐’ 국민의당과 시너지 물음표 를 강요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유 조합은 호남과 2030 모양새다. 신년 각종 여론조사에 세대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다만 서 유 대표가 안 대표보다 우위를 ‘중도보수와 중도개혁’을 둘러 점한 게 대표적이다. 싼 노선 투쟁에 따라 양쪽 다 집 1월 1일 공개된 여론조사 가운 토끼를 놓칠 수도 있다. 보수 세대 데 유 대표가 포함된 ‘동아일 교체를 꿈꾸는 유 대표의 대구·경 보·리서치앤리서치’(12월 29~30 북(TK) 고집이 외연 확장의 걸림 일·95% 신뢰수준에 ±3.4%포 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1 인트)와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월 1일 당사에서 가진 신년하례식 (12월26~29일·95% 신뢰수준 에서 “개혁보수의 길, 정체성을 에 ±3.5%포인·이상 1월 1일 발 절대 잃어버리지 않고 외연을 확 표·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 대하자”고 말했다. 중도개혁통합 회 홈페이지 참조)의 서울시장 후 에 방점을 찍은 국민의당 통합파 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유 대 와의 시너지효과는 여전히 물음표 윤지상 언론인 표는 11.1%와 12.2%로, 박 시장 다.

유승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36년생 이미지 관리를 잘해야 성공한다. 48년생 일이 지연될 수 있으니 방심하지 마라. 60 년생 시비가 생기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72년생 마지막까 지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84년생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가면 길이 보인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37년생 체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49년생 구설이 생길 수 있으니 말조심하라. 61년생 힘 있는 사람과 다투면 손해를 본다. 73년생 자신의 현재 위 치를 지켜야 이익이 있다. 85년생 자신이 없는 일은 나서지 말아야 한다.

호랑이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38년생 나서기보다는 물러나야 할 때이다. 50년생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62년 생 아랫사람을 잘 챙겨야 이익도 생긴다. 74년생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해야 이익이 있다. 86년생 자신을 과시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토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39년생 방심하다가 손해를 보 게 되니 주의하라. 51년생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이익이 생긴다. 63년생 남의 일에 끼어들면 손해를 보게 된다. 75년 생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87년생 일단 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금전운△ 애정운X 건강운△ 40년생 일이 잘 풀릴 때 다음을 대비해야 한다. 52년생 누군가 시비를 걸어오면 무시해야 한 다. 64년생 아랫사람의 실수로 인하여 고생하게 된다. 76년생 어려운 일을 맡게 되니 준비를 잘하라. 88년생 자신의 실력 을 숨기는 것이 좋은 시기이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41년생 믿음이 부족하니 일이 잘 안 된다. 53년생 조금은 느긋하게 기다릴 필요가 있다. 65 년생 자신의 능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77년생 약간의 실 수는 인정이 되는 분위기다. 89년생 당장의 기쁨만 따라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42년생 주변의 조언을 무시하니 고생을 한다. 54년생 유혹에 흔들리기 쉬우니 공과 사를 구 분하라. 66년생 준비를 잘하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된다. 78년생 서두르면 손해가 생기니 주의해야 한다. 90년생 편한 것보다 제대로 된 것을 찾아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43년생 여유가 생기면 주변 사 람을 돌봐라. 55년생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67 년생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야 한다. 79년생 아무리 힘 들어도 동업은 하지 마라. 91년생 힘들어도 진행해야 할 때 가 있다.

원숭이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44년생 유혹을 물리치면 이득 이 생긴다. 56년생 거짓말은 통하지 않으니 주의하라. 68년 생 처음에는 어렵지만 결국 해결된다. 80년생 문서의 운이 따르니 시험을 봐도 좋다. 92년생 자신이 필요한 것을 잘 생 각해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45년생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화를 불러온다. 57년생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말고 움직여라. 69년생 일단 눈앞에 보이는 일을 해결하라. 81년생 어려운 일이 생겨도 도와줄 사람이 있다. 93년생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46년생 다툼이 끝나고 화해를 하게 된다. 58년생 어려운 일은 주변 사람들이 해결한다. 70 년생 주변 사람들의 실수로 다툼이 생긴다. 82년생 바르게 생활하니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94년생 잘못을 알아차렸으 면 빨리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돼지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47년생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 운이 좋다. 59년생 아랫사람의 일을 돕는 것이 유리하다. 71 년생 규칙을 지킬 때 원하는 것을 이룬다. 83년생 비굴하게 행동하면 욕을 먹으니 당당해라. 95년생 정신을 차리고 빨리 해결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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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최환 검사, 훗날 전두환·노태우 구속 영화 <1987> 실존인물 어떻게 지내나 <1987>은 박종철 열사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 에서 고문을 받다 죽자 이를 덮으려는 정부와 이에 맞서 진실을 폭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고문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 교도소에 수감된 이부영(김의성 역)은 박종철 고문치 사 사건이 조작·은폐됐다는 사실을 비둘기(편지 전달 자)를 이용해 수배 중인 친구 김정남(설경구 역)에게 전 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기자 출신인 이부 <동아일보> 영은 1974년 ‘동아자유언 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해 정 권에 맞섰지만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돼 옥살이를 했다. 그는 교도 관들로부터 박종철 사건 전모를 듣게 되고 이를 수배 중인 김정남 에게 전한다. 출소한 후 이부영은 정치권으로 투신, 14·15·16대 국 회의원을 지냈다. 14대 때는 민주 당에 있다가 16대 때는 한나라당 으로 적을 옮겼다. 그는 2004년 노무현 탄핵 사태 때“이건 쿠데타 야“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부영의 친구 김정남은 수사망 을 피해 절과 명동성당에 몸을 숨 긴다. 투옥 중이던 이부영이 박종 철 고문치사 사건의 실체를 편지로 작성하고 이를 받은 김정남은 편지 를 바탕으로 성명서를 작성해‘정 의구현사제단’ 으로 보낸다. 그렇게 쓰인 성명서는 1987년 5월 18일 정 의구현사제단의 신부가 읽었고, 이 로 인해 6월 항쟁이 본격 시작됐다. 김정남은 YS 문민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비서관으로 근 무한 뒤, 현재는 자신이 참여한 30 여 년간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정 리·기록하고 있다. 최환 검사(하정우 역)는 경찰이 박종철 열사를 화장시키도록 허락 해달라며 변사사건 보고서를 내미 는 경찰들을 거부한다. 경찰이 사 건을 조작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 한 최 검사는 상부의 압박을 정면 으로 맞선 채 이를 거부하고‘시체 보존명령’ 을 내린다. 박종철 열사 부검을 주장하던 극 중 최환은 결 국 신변에 대한 협박을 못 이기고 지방으로 좌천되는 것으로 나오지 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 영 화를 본 문무일 검찰총장은“극 중 에서는 최 검사가 그만두는 것으 로 나오지만 계속 고검장까지 했 다”고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 검사에 대해“(영화에서는) 건달기

있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최 검사는 6월 항 쟁 이후 문민정부에서 전두환·노 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그는 부산고검 검사장을 그만둔 뒤 개 인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 다. 최 검사는 다른 검사에게 부검 을 지시하는데, 영화에서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이 검사는 바로 한 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표 출신 의 안상수 창원시장이다. 안상수 검사는 부검을 지휘하며 수첩에 메모를 받고, 부검의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안 전 시장은 자신의 저서 <이제야 마침표를 찍는다: 박종철 사건 수사 검사의 일기>를 통해 자

1995년 11월 30일 당시 최환 서울지검장이‘12·12 및 5·18 사건 특별수사부’를 설치한다고 발표한 후 검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 합뉴스

출입하던 신 기자는“경찰, 큰일 났 어”라던 이홍규 공안4과장의 말 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추가 취재에 나서 특종을 보도했다. 그 는 저서 <특종 1987>과 박사학위 논문으로‘박종철 탐사보도와 한

하숙집에 며칠 숨어 지냈는데, 대 공수사요원들이 박종철을 강제 연 행해 박종운 행적을 알아내기 위 해 고문했다. 박종철은 선배를 지 키기 위해 끝내 입을 열지 않았고, 모진 고문 끝에 숨진 것이다.

‘박종철 사건’알린 이부영·김정남은 정·관계로…최초보도 신성호는 교수로 박종철이 고문 당하며 보호한 선배 박종운, 한나라당 입당해‘변절자’낙인 안상수 시장, 저서에 자신이 부검 주도한 것으로 설명… 부검의 “최환 검사가 지휘” ‘책상 탁 치니 억하고 죽어’ 희대의 궤변으로 사건 은폐 주도한 박처원 집유로 출소

박종운 정당인(왼쪽)과 안상수 창원시장. 연합뉴스·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신이 부검을 주도한 것처럼 설명했 지만, 훗날 부검의에 말에 따르면 부검을 주도적으로 지휘했던 인물 은 안상수가 아닌 바로 최 검사였 다. 안 전 시장은 15·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4년 전국 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창원시장이 됐다. 극 중 신성호 <중앙일보> 기자 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최초 로 보도한 인물이다. 6년째 법조를

국의 민주화 정책변화’를 쓰고 현 재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 수로 재직 중이다. 부검의로부터 박종철 고문치사 의혹에 대한 정 보를 얻어낸 윤상삼 <동아일보> 기 자는 그로부터 12년 뒤인 1999년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다가 간암 으로 별세했다. 경찰들이 박종철을 고문했던 이 유는 선배 박종운 때문이었다. 수 배 중이던 박종운은 후배 박종철

박종운은‘박종철기념사업회’ 운영위원을 지냈지만 2000년 한 나라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공천 을 받아 부천시에 출마했다. 박종 운은 박종철 열사 기일과 생일에 그의 묘를 찾는다고 했다. 하지만 과거 그가 총선 후보 시절 운영하 던 홈페이지에는“종철이가 살아 있었다면 나와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다.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노 무현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현재 의 민주화투쟁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보는 이들의 공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종철의 후배였 던 오현규는 민주화운동 맨 앞줄 에서 박종철 영정사진을 들었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 라당 공천을 받아 해운대구 의원

에 당선되며 박종운과 함께‘변절 자’ 낙인을 받았다.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핵심 인물 로는 현 박상옥 대법관이 있다. 박 대법관은 박종철 사건 수사팀 일 원이었다. 2015년 박상옥 대법관 후보 인사청문회는‘박종철 인사 청문회’라고 불릴 만큼 여야가 치 열한 공방을 벌였다. 그는 인사청 문회에서‘엄격한 검사 동일체 원 칙이 적용되는 당시 검찰문화와 시 대상황을 고려할 때 박상옥 후보 자가 단독으로 추가 수사를 지시 할 지위에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상부의 지시나 지휘 없이 별도 의 독립적 검사로서 직무를 수행 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었다”고 답 했다. 아울러‘은폐 권유를 받았었 나’라는 질의에는“한 번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무고한 사람을‘빨갱이’로 몰 아가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주도적으로 은폐했던 박처원 치 안감(김윤석 역)은“책상을 탁 하 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희대의 궤변으로 진실을 숨기려 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 사건으 로 구속됐지만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 결을 받고 출소했다. 박종철에 대 해 단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았 던 박처원은 오히려‘고문기술자’ 이근안의 은신도피를 지원했다가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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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참여’ 그건 그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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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전술 핵무기 개발 박차

지난해 7월 평양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북한의 핵배낭. 301부대는 최근 직속 중 대의 몇 개조에 한해 ‘클린밤’ 다루는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배낭이란 일반 가방크기의 케 이스에 핵폭발 장치를 넣어 운영하는 일종의 핵무기를 말한 다. 1세대 소형 핵무기인 ‘데이비 크로켓’ 을 개조한 것에서부터 유 래한다. 핵배낭은 해외 전쟁 및 군 사영화에 제법 등장한 바 있기 때 문에 의외로 익숙한 무기기도 하 다. 무엇보다 그 휴대성 때문에 가 장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핵관련 전술무기로 분류된다. 북한이 핵배낭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 반 구소련의 붕괴 시점이다. 이때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위성국들은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이 시기 북 한은 당내에서 직접 일종의 TF팀 을 가동했고, 위성국들의 핵무기 들을 끌어오는 역할을 했다. 이때 핵배낭을 포함한 전략무기 일부가 북한으로 들어갔다. 여기에는 구 소련 출신 연구자 등 인적자산까지 포함된다. 이때 북한으로 흘러들어온 핵배 낭이 대략 4~5개로 추정된다. 이 에 대한 증언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터라 북한 핵배낭 개발의 시 초는 비밀리에 흘러든 구소련 핵배 낭으로 본다. 북한은 이를 표본으로 삼아 분 해와 조립, 개조, 역설계 과정을 통 해 자신들만의 핵배낭 개발에 박 차를 가했고 실제 전력화에 나섰 다. 북한이 핵배낭의 실체를 처음 공개한 것은 고 김정일 국방위원

북한

단독 북한 핵배낭 본거지 보도 ‘301부대’실체 최초공개 2018년 시작과 함께 남북 간 대화를 위한 분위기가 급속도로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북한의 전략무기 완성 프로세 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평화’와 ‘핵강국’ 을 동시에 강조했다. 김정은은 핵개발, ICBM, SLBM, 사이버무기 그리고 핵배낭을 전략무기로 삼아 개 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아마도 이제 그 완성단계에 이르고 있 다. 하지만 이중 핵배낭은 나머지 북한의 전략무기들에 비해 덜 주 목받고 있는 편이다. 무엇보다 이를 다루는 특수부대 실체와 관련 한 정보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이 문제의 부대와 관련해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이를 공개한다.

구소련 위성국서 넘어온 핵배낭 시드 삼아 90년대 중반 창설 주둔지는 황해북도 신계군 장 시절인 1998년 9월 9일 정권창 립 5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다. 이 행사는 김일성 주석 사망 후 약 3 년간 은둔기간을 거친 김정일이 대 내외에 모습을 드러낸 데뷔 무대 기도 하다. 이 행사에는 중국과 러 시아 등 북한의 전통 우방 고위 인 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다만 북한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당시 외부에 공개된 핵배낭은 그저 사 각의 빈 통에 불과했다고 한다. 안 전을 위해 내용물을 제거했을 여 지는 있지만, 일종의 대외 과시를 위한 페이크였던 셈이다. 이후 북한은 2013년 다시 핵배 낭을 둘러멘 특수부대 열병 행진 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고, 줄곧 군

속 부대는 양강도에 산재)에 주둔 지를 마련해 처음 창설됐다고 한 다. 창설 당시만 해도 교도훈련국 산하의 연대급 특수부대 규모 정 도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엔 부대원 2000~3000명의 여단급 규모로 급성장했다. 301부대는 처음 교도 훈련국을 거쳐 오랜 기간 최고사 령부 작전예비대 직속으로 운영돼 왔다. 이후 301부대는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전략군(구 전략미사

연대급서 여단급으로 급성장 ‘더티밤’넘어‘클린밤’훈련 강화 최근 육해군 합동훈련 비공개 참여

사퍼레이드마다 핵배낭이 등장하 고 있다. 가깝게는 지난해 7월 평 양 군사퍼레이드에서도 핵배낭이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핵배낭 개발 과정과 이를 직접 다루는 특 수부대의 실체에 대해선 거의 알 려진 바가 없었다. 필자는 최근에 서야 북한 내부 관계자를 통해 이 를 다루는 주력부대의 정보를 어 렵사리 입수할 수 있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의 핵 배낭을 다루는 문제의 특수부대 는 조선인민군 제301군부대이 다. 북한 내에서는 일명 ‘주체여 단’이라 불리고 있다. 301부대는 1990년대 중반 평안북도(일부 소

일군사령부)이 개편되면서 전략국 소속으로 이전됐다고 한다. 평안북도 모처에서 창설된 301 부대는 현재 황해북도 신계군 정 봉리에 주둔하고 있다. 김정일은 2003년 3월 1일 이 부대 내 직속 1 개 중대를 대상으로 미국 침투 훈 련을 명하며 지금의 장소로 전진 배치시켰다고 한다. 301부대는 이 를 기점으로 군 내 활용도가 급속 도로 커졌다. 이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다. 이곳은 북한 최고 사령부 서부전선 전시작전지휘소 후보지가 위치한 신계군 왕당리 와 산 하나를 두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대 주

변엔 초소가 8개나 있다고 한다. 김정은의 집무실 인근 초소가 네 개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만큼 이 부대가 삼엄한 경비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문제의 301부대 가 현재 다루고 있는 핵배 낭의 종류와 그 위력은 어 느 정도일까. 핵배낭은 크 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실제 폭발력보 단 폭발 당시 노출되는 방 사능 물질 살포로 적진 에 간접적인 혼란을 야 기하는 ‘더티 밤(dirty bomb)’이다. 두 번째 는 가공할 만한 폭발력 과 화력으로 적진에 실질적인 피 해를 야기하는 ‘클린 밤(clean bomb)’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 는 핵배낭은 후자라 할 수 있다. 이 는 궁극적인 핵무기 극소형화 기 술이 전제돼야 한다. 앞서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301부대의 주력은 아직 ‘더티 밤’ 수준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301부대의 주력 훈련 내 용은 활공기, 사이클, 무인기를 통 해 운반한 핵배낭을 적진에 살포, 공포심리 작전을 전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혹자는 ‘더티 밤’이 직접적인 폭발무기가 아니란 이유로 무시하 곤 하지만, 사실 ‘클린 밤’ 못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무기기도 하다. 다만 염려스러운 부분도 존재한 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301부대 는 최근 직속 중대의 몇 개조에 한 해 ‘클린 밤’ 을 다루는 임무 및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 는 북한이 ‘클린 밤’ 핵배낭 개 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실전 배치도 곧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을 의미한다. 앞서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북한 육해군 서부전선 합 동 훈련 당시에도 문제의 301부대 소속 팀들이 참가했다고 한다. 이 는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북한 내부에서도 301부대 팀들은 기밀 을 이유로 공식적으론 훈련 참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분명 유심히 지켜볼 대 목이다.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정리=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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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신년특집 팩트체크

‘정치인 운세 예측’얼마나 들어맞았나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신년을 맞아 역 술가들을 찾아가 운세를 보기도 한다. 과거 <일요신문>에서 도 역술전문가들에게 유력 대선 주자 등의 관상과 손금 예측 을 들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그들 의 분석은 얼마나 들어맞았을까. 과거 자문을 구한 전문가들 은 15년간 관상과 손금을 연구한 역술전문가 A 씨(2012년 2 월), TV에도 자주 등장하는 역술인 B 씨와 동물형 관상전문 가 C 씨(이상 2015년 2월), 유명 역술인 D 씨와 관상학자 E 씨(이상 2017년 1월)였다.

감정선 -긴 편이다. -말이 많고 설득하는 걸 선호한다.

운명선

지능선

-중간에 가늘어지지만 다시 굵어진 다. -의지가 강하다. 착실한 노력으로 반 드시 성과를 얻는다. 여성의 경우 평 생 독신으로 보내기 쉽다.

-길고 선명하다. -심사숙고하는 타입으로 순발력, 판단력, 조정능력 이 있다. 이공학에 조예가 깊다. 지능선 중간이 너 울을 치며 변화하는데 전공과는 상관 없는 일을 하 게 된다.

지구 -운명선이 시작되는 지점. -부모 운도 좋지만 중간에 약해진 운 명선을 이을 정도로 의지력이 강하다. -생산력, 끈기, 용기가 약하다.

제1화성구 -살집이 두툼하다. -호전적 성격. 정 의감, 공격성, 반발 심이 강하다. 마음 의 상처가 크다.

유명 역술인 A·B씨

“박근혜 노년운 좋다”더니…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직후인 2013년 3월 역술가 A 씨가 분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손금 운세.

전 대통령의 제18대 대 박근혜 통령 취임식이 열리고 얼마 지 나지 않은 2013년 3월, <일요신문> 은 역술전문가 A 씨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손금을 토대로 성격을 점 쳐봤다. A 씨는 “박 전 대통령은 ‘운 명선’ 이 손목 부근의 ‘지구’에서 시작된다”며 “좋은 집안 환경, 혈 통, 유전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 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태어난 박 전 대통 령의 운세를 정확히 나타낸 것. ‘감정선’ 의 경우 박 전 대통령 은 길었다. A 씨는 “박 전 대통령 의 감정선은 사람을 앉혀놓고 조 곤조곤 길게 말하는 스타일”이라 고 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말 이 많은 편이 아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집게손가락과 관련이 있 다고 부연했다. A 씨는 “언어구사능력과 직관 력을 상징하는 집게손가락이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곧게 뻗다가 끝 에서 급격하게 휜다. 이 때문에 언 어구사능력이 떨어진다”며 “언 어구사능력은 약한데 말은 많이 하고 싶어 하니 했던 얘기를 반복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A 씨는 “박 전 대통령은 목성구, 월구, 집게손가락 등의 손 금에서 냉철하고 현실적이며 지배 욕 강한 모습이 많이 발견된다” 며 “손금 운세가 타고나 불통 소 리를 듣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까지는 박 전 대통령에 대 한 역술 분석이 정확해 보인다. 하 지만 위의 내용은 대부분 과거 행 적이거나, 이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성격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전망했을까.

박 전 대통령의 ‘운명선’에 대 해 A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운명 선이 올라가다 중간에 한 번 끊기 고 옆에 개운선이 운명선을 다시 이어준다”며“60세를 넘어 노년 을 의미하는 끝선이 굉장히 좋은 운세를 타고 났다”고 강조했다. B 씨 역시 집권 3년차였던 2015 년 2월“65세부터 68세까지 양 볼

문재인 대통령

령직에서 탄핵돼 현재 직권남용과 강요, 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 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 을 받고 있다. 이를 보면 60세를 넘 어 노년에 굉장히 좋은 운세를 타 고났고, 국운도 좋고 편해진다는 역술인들의 분석은 틀렸다고 판단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관상은 2015 년 2월과 2017년 1월 두 차례 총 4 명의 전문가들에 들어봤다. 이들 은 당시 문 대통령에 대해 앞으로 ‘상승운’이라 입을 모았다. E 씨 는 “이마 형태가 높은 자리에 오 를 수 있는 고위공직자상이다. 권 력과 명예를 상징하는 양쪽 관골 (광대뼈)도 도톰하게 잘 솟아 있어 매우 좋다”며 “60세 이후의 운

과 행동력이 강하지 못할 수 있다” 라고 충고했다. E 씨는“연설하거 나 논쟁을 벌일 때 눈동자 아랫부 분의 흰자위가 커지면서 하삼백안 으로 변하는데, 이기기 위해선 수 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면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신의 반대편 집단까지 포용하는 리더십 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7년은 좋은 한 해가 될 것이 라는 예상이 적중했는지, 문 대통 령은 그해 5월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예측대로 국정 운영 6개 월까지도 68% 이상의 국정지지율 을 보이며 안정적인 지지층도 확보 하고 있다. 그럼 역술인들이 문제점으로 지 적했던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국운도 좋아지고 편해질 것”→실제는 국정농단 사태로 큰 혼란에 문 대통령“정치운 좋고 지지층 안정적”→실제도 높은 지지율 보여 가리지 않는 냉혹 한 면이 있다는 것 은 어떻게 받아들 여야 할까. 또한 최 근 국정 운영 모습 을 보면 추진력과 행동력이 강하 지 못하다는 평가 역시 맞지 않는 걸로 보인다. 한편,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 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역술인 들이 뭐라 예측했을까. 역술전문가들은 안 대표가 고집 이 있다고 지적했다. D 씨는 “얼 굴이 둥글고 팔자주름이 양 볼에 깊게 패이면서 아래턱까지 이어 졌다. 거기에 아랫입술이 굵어 윗 입술을 덮고 있어 흡사 12동물 중

“고집이 있다”는 안철수 대표 실제로도 고집의 정치 행보 보이지만“한국 정치 발전 가져올 것”예측은 아직 실현 안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밑으로 운이 들어오는데, 그쪽이 단단해 임기 동안 국운도 좋아지 고 편해질 것”이라고 비슷한 예측 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2016년 말 부터 박 전 대통령의 ‘최순실 국 정농단 사태’로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

과 추종세력을 보는 양악과 턱이 둥그스름하고 살집이 잘 붙어 있 어 정치적인 운이 좋고 안정적인 지지층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D 씨도 “문 대통령은 53년생으 로 올해(2017년)가 얼굴에서 양 입 술 끝의 윗부분에 해당하는데 이 곳이 비교적 도톰하고 밝게 나와 있어 좋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C 씨는“입술 부근이 약해 추진력

개, 그중에서도 불도그를 떠올리 게 한다. 순수하고 고집이 있다”고 전했다. C 씨 역시“날이 선 눈썹에 고집 과 욕심이 드러나 있다”며 “특히 과거보다 턱이 앞으로 빠지면서 입 이 도드라져, 고집이 더 드러나 보 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국민의 당 당대표 출마 과정이나, 현재 바 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서 보여준 안 대표의 모습을 보면 고집이 있 다는 역술가들의 분석은 꽤나 정 확해 보인다. 우려의 평가도 있었다. C 씨는 “혈색이 울긋불긋하게 바뀌었는 데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들이 있 어 드러나는 것”이라며 “눈빛은 맑은데 상처가 많아 아무도 안 믿 는 눈이다. 관상은 좋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도 C 씨는 “안 대표는 눈과 코까지 곰의 형상을 하고 있 어 시련을 겪고 늦게 성공하는 편” 이라며 “아직 농익지 않은 상”이 라고 평가했다. 또한 D 씨는 “안 대표가 한국 정치사에 많은 발전 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 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안 대표의 정치 행적을 돌이켜봤을 때 아직까 지는 안 대표가 한국 정치사에 많 은 발전을 가지고 왔는지 의문이 든다. 아직까지도 농익지 않아 더 기다려봐야 하는 걸까. 이처럼 과거 역술전문가들의 유 력 정치인들에 대한 분석은 맞는 점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다. 이는 운세 관상은 재미로 봐야지 큰 의 미를 부여해선 안 되는 이유이기 도 하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KOREAN SUNDAY TIMES 12 JAN 2018 제782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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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볼 때는‘눈물’수사권 놓고는‘부릅’ <1987> 영화관 데이트

검경 수사권 조정 동상이몽 앞과 뒤 지난해 12월 28일 저녁 6시, 서울 강남 의 한 영화관에는 진귀한 풍경이 벌어졌 다. 수사기관 ‘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검찰 수장인 문무일 검찰총장, 경찰 수장인 이철성 경찰청장, 그리고 검찰청 과 경철청을 산하 외청으로 두고 있는 법 무부 박상기 장관과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 관이 나란히 영화관에 앉았다. 연말로 바 쁜 시점이지만,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은 영화<1987>을 보기 위해서였다. 영화 <1987>은 1987년 1월 22살 서울대생 박 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인데, 이 번 ‘깜짝 영화관 데이트’는 박상기 법무 부 장관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문무일 검찰총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이철성 경찰청장(왼쪽부터)이 지난 12월 28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 화 <1987>을 관람하기 전 포스터 앞에서 함께 포 즈를 취했다. 사진=법무부

훈훈했다. 2시간 15분 분위기는 의 러닝 타임 내내 김 장관과 문 총장 등은 진지하게 영화를 관 람했다. 특히 경찰 수장인 이 청장 은 연세대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피격 장면 등이 나올 때 눈물을 보 이기도 했다. 영화가 끝난 뒤 문 총 장은 “우리가 배워나갈 부분이라 우리 경찰청장과 함께 왔으니 국 민 염원을 배우고 깨닫고 가겠다” 고 말했고, 이 청장 역시 “잘못된 공권력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갖고 시대에 맞는 인권 가치를 잘 표현하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 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둘이 올해 다시 만난다 면, 이번 ‘영화관 데이트’처럼 훈 훈한 분위기가 연출될 가능성은 없다.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검 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이 이뤄 질 예정이기 때문. 검찰과 경찰 모 두 각각의 개혁위원회를 통해 ‘얻 어낼 권한과 내려놓을 권한, 그리 고 지킬 권한’ 을 신중하게 검토하 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 두 기관 모

두 적지 않은 내부 진통이 예상된 다. 먼저 ‘수사권’ 을 뺏으려는 쪽 의 입장을 살펴보자. 경찰의 오랜 꿈은 ‘단독 수사 권한 확보’다. 그동안 경찰은 모든 수사에서 검 사의 수사 지휘를 받아야 했다. 특 정 피의자를 구속하려면 무조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했 고, 검찰에서 ‘부족하다’고 반려 하면 다시 수사를 보완해 검찰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구조였다.

고안을 수용하는 형식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의 밑그림을 먼저 제 시했다. 이 안의 핵심은 ’ 수사는 경찰이 할 테니, 검찰은 기소와 공 소유지만 담당하라‘는 것이다. 검 사의 수사지휘권 및 직접수사권 폐지를 담았다. ‘구속영장 청구권’도 가져오 겠다는 심산이다. 검찰의 영장청 구권 독점을 규정한 헌법 조항도 개헌 과정에서 삭제하자는 내용을 권고안에 넣었다. 경찰이 자체적으

했다. 국회 역시 올해 6월 말까지 입법권이 부여된 사법개혁특위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 다. 분위기를 몰아가기 위해서일 까. 이 청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수사권 조정 의지를 천명했다. 그 는 “민주주의 기본 이념인 권력분 립 원리에 따른 분권형 수사구조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 적 과제”라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의 주장에 대해 대 외적으로는 “이제 하나씩 논의를

경,‘단독 수사권한 확보’ 오랜 꿈…‘검찰은 기소·공소유지만’먼저 제시 검,‘구속영장 청구권’에 가장 반발…일부 단순 사건만 넘겨주자 분위기 구속 외에도 ‘압수수색 영장’도 검찰에 신청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경찰의 움직임을 검 찰이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스 템이기도 했다. 경찰청의 목표는 수사 권한을 넓히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 철성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경 찰개혁위원회(개혁위)가 발표한 권

비롯해 일부 수사권을 법으로 인 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경찰의 뇌물 수수, 피 의자 폭행 등이 논란이 되면서 번번이 꿈을 이루 지 못했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이른바 ‘검찰 개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 그리고 노무현 정부는 2004년 ‘수사권 조정협의체’와 ‘수사권 조정 자문위원회’를 꾸려 검찰의 권한을 줄이려 했다. 하지만 검찰의 강한 반대 끝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11년에도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의결

“검찰은 한 번도 뺏긴 적 없어” 검경 수사권 70년 해묵은 논쟁 검경 수사권 조정은 대한민국 건국 때부터 시작 된 오래된 논쟁이다. 일제시대 순사들의 인권 침 해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된, 검사의 단독 수사·기 소권 유지는 자연스레 경찰의 반발로 이어졌다. 그 리고 70여 년 전인 1962년 5차 개헌 때 ‘검사에 의한 영장 신청 조항’을 형사소송법과 헌법에 명 시하면서부터 법 개정의 필요성까지 첨부됐다. 경찰은 그동안 교통과 절도, 폭력 등 민생범죄를

로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 영장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해, 검찰 과 별도의 독립된 수사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 다. 주변 상황은 경찰에 유리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경 수사권 조 정을 국정 핵심과제로 제시했고 수사권 조정 의지도 강하게 피력

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히 지만, 뒤에서는‘경찰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며 코웃음을 치는 분위 기다. 대검찰청의 한 검사는 “일 부 수사권 조정은 불가피한 분위 기라는 것을 안다”면서도 “경찰 도 검찰만큼 잘못한 게 한둘이 아 닌데, 혼자 깨끗한 척하면서 수사 권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정말 어

됐다. 경찰이 원하던 수준도 아니었지만, 검찰은 또 완강히 반대했다. 당시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사의를 표하는 끝에 검찰은 권한을 지켜냈다. 그리고 7년여가 지난 2018년, 다시 검경 수사 권 조정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법조계 는 ‘검찰은 한 번도 경찰에 진 적이 없다’는 것 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경찰의 가장 큰 허점은 15만 명 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라며 “그 중 일부 경찰 의 부패 범죄는 항상 벌어지고 있고, 그런 부분이 수사권 조정 때 자연스럽게 언론에 터지면 경찰의 권고안이 국민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 [서] 고 귀띔했다.

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경찰 권고안 가운데 검찰이 가 장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구 속영장 청구권’이다. 익명을 요구 한 한 부장검사는 “경찰이 올리 는 구속영장 신청서를 보면 비슷 한 사건에서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절실하다”며 “뻔히 기각 될 걸 알면서도 피의자들 겁을 주 려는 건지, 수사 인권적인 측면을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경찰이 구속영장 청 구권을 달라고 얘기하는 것은 말 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무일 검찰총장 역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수사 권한을 그대 로 빼서 옮기는 것만으로는 국가 전체 수사 구조를 개혁하기에 적절 치 않은 것 같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소극적인 반대 입장 을 견지했다. 그럼에도 검찰은 ‘박근혜 정부 때 국정농단에 적폐로 몰렸으니 권한을 최소한으로 내주는 선에 서 막자’는 게 중론이다. 앞선 대 검 관계자는 “벌금형 수준의 단 순 범죄는 우리 검찰이 일일이 확 인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있다” 고 넌지시 언급했다. 일부 ‘단순 사건’만 경찰에 넘겨주자는 것. 그 는 “음주운전과 같은 단순 사건 은 경찰에게 기소권을 주되, 구속 이 필요한 특수수사와 강력 사건, 또 전국적 주요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와 기소권을 기존처럼 가지고 가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환한 기자 brigh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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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이순신 가문

‘현충사 현판’전쟁 충무공 이순신 장군 가문 15대 맏며느리인 최순 선 씨가 현충사에 걸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현판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충사는 과거 숙종이 이 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그러나 흥선대원군 때 서원철 폐령이 내려지면서 사당은 없어지고 유허비만 남아 있다가 일제시 대에 국민성금으로 다시 복원됐다. 현재의 현충사는 지난 1967년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만들어졌다. 구 현충사에는 숙종이 내린 현판이 그대로 걸려있고, 신 현충사에는 박 전 대통령이 쓴 현판 이 걸려 있다.

s v “숙종 현판으로 바꿔야”

“박정희 현판도 역사 가치” 씨는 신 현충사에 있는 최순선 박 전 대통령 현판을 철거하 고 그 자리에 숙종의 현판을 달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 씨는 지 난해 9월부터 박 전 대통령 현판을 내리고 숙종 현판을 달아달라고 요구했으나 문화재청에서 답변이 없자 지난해 12월 28일 자신이 소 유권을 가지고 있는 난중일기와 충 무공 유물 일체를 올해 1월부터 현 충사에 전시하지 않겠다는 전시 불 허 서류를 보냈다. 현충사에서는 도난과 손상을 우 려해 난중일기를 포함한 충무공 유물을 사본으로 전시하고 있지만 매년 충무공 탄신일(4월 28일)을 전후로 진품을 특별전시 해왔다. 최 씨는 박정희 현판 철거를 요구 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 현충사 는 박정희 기념관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면서 “현충사라는 이 름에서 충무공만 남기고 하루빨 리 정치적인 색채를 씻어버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덕수 이씨 충무공파 종회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종천 종 회 회장은 “최순선 씨는 충무공 에 대해 애정이 없는 인물이다. 과 거에 충무공 유물을 팔아 치우려 했다는 의혹도 있는 사람이다. 맏 며느리임에도 10년 넘게 제사에 나 타나지 않았다”면서 “그런 사람 이 갑자기 현충사 현판을 문제 삼 으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채업자 전 아무개 씨는 지 난 2009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 서 최순선 씨가 “현충사 유물 13 점과 미공개 충무공 유물 82점을

180억 원에 사지 않겠느냐고 제안 해 왔다”면서 “최 씨가 유물사진 도 찍어서 보내줬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최 씨는 당 시 언론 인터뷰에서 “충무공 기 념사업회 일을 도와준다고 해서 전 씨를 만났지만 알고 보 니 사업회를 이용하려 고 해서 그만뒀다” 면서 “(유물사진 을 보낸 것은) 전 씨가 기념사업회 에 전시할 유물이 있느냐고 해서 보 낸 것”이라고 해명 했다. 최 씨는 자녀가 없는

이순신 장군 가문 15대 맏며느리인 최순선 씨가 현충사에 걸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현판을 교체 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신 현충사에 걸린 박정희 대통령의 현판(위)과 구 현 충사에 걸린 숙종의 현판(왼쪽). 연합뉴스

맏며느리“박정희 기념관 오명”vs종회“제자리에 잘 있는 것들을 왜 건드나” 안민석·혜문도“교체” 주장…왜색 논란 등 가문 내 공방 넘어‘뜨거운 감자’ 상태에서 종손인 남편이 사망해 충무공 유물과 토지 등을 상속받 았다. 이후 상속 재산 소유권을 놓 고 종회와 갈등을 겪다 지난 2003 년 종회에서 퇴출당했다. 최 씨는 지난 2009년 부동산 관련 사기혐 의로 구속된 적도 있다. 당시 이순 신 장군의 15대 종부가 사기혐의 로 구속되자 언론들이 대서특필하 기도 했다. 종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도 국가 지도자다. 박 전 대통령이 쓴 현판도 역사적 가치가 있다. 현 재 현충사는 사실상 박 전 대통령 이 완전히 새로 지은 것이고 그 자

리에 박정희 현판이 걸린 것”이라 면서 “숙종 현판은 원래 제자리 에 잘 있는데 굳이 박 전 대통령 현 판을 떼고 그 자리에 숙종 현판을 달자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숙 종이 쓴 현판은 크기가 작아 신 현 충사에 맞지도 않는다”고 주장했 다. 일각에선 정치권이 개입해 최 씨를 부추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 씨와 함께 박정희 현 판 철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문 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민주 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했던 인물이

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지난해 10월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현 충사에 걸려있는 박정희 현판은 적 폐”라면서 “숙종 현판으로 교체 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 었다. 혜문 스님은 “제가 먼저 박정 희 현판 교체를 최 씨에게 제안한 것은 맞지만 정치적인 이유 때문 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혜문 스님 은 “박정희 현판뿐만 아니라 현충 사 곳곳에 왜색이 짙은 사례가 너 무 많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대 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필요하다. 현판 교체 이후에는 이러한 점들

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박정희 현판 논란과 관 련해 직접 인터뷰는 거부했지만 대 신 서면 답변서를 보내왔다. 최 씨 는 종회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는 지적에 대해 “남편이 사망한 후 종회와 갈등이 깊어져 제사에 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 이 전부터 제사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라며 “손아 래 동서와 양자로 들인 아들을 매 번 참석시키며 충무공을 모시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저는 지난해 현충사 의 충무공 영정이 복사본으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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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제막식이 무산되자 동상 기증 증서 전달식을 진 행했지만 이마저도 반대시위에 부딪혀 현장은 아수 라장이 됐다. ‘박정희 동상 설치 저지 마포비상행 동’은 기념도서관 계단 앞에서 “박정희는 계승이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라며 “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국 포지역 모든 시민사회단체, 진보 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박정희 정당 그리고 시민의 힘을 모아 전 대통령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박정희 동상을 막겠다”고 선언했 지난 2016년 12월 시민활동가 최 다. 아무개 씨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 근린공원에 있던 박정희 흉상에 년을 맞아 발행할 예정이던 기념 붉은 스프레이를 뿌리고 망치로 우표는 정권이 바뀐 뒤인 지난해 수차례 내려쳐 훼손한 혐의로 기 7월 발행이 취소됐다. 우정사업본 소됐다. 당시 최 씨는 흉상 얼굴 부가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하자 부분과 가슴 부위에 붉은 스프레 보수진영에서는 일제히 반발했다. 이를 뿌리고 ‘철거하라’는 글씨 결국 우정사업본부 대신 한국대 를 써 놨다. 학생포럼이라는 대학생 단체가 2016년 12월 1일에는 백 아무개 기념우표를 자체 제작해 발행하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하야하 기도 했다. 한국대학생포럼 측은 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고 박정희 온라인으로 판매한 1만 세트가 3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질렀다. 백 일 만에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씨는 경북 구미시 박 전 대통령 생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 가 내 추모관에 들어가 미리 준비 북도와 구미시는 올해 예산안에서 2016년 12월 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 한 시너를 뿌려 불을 지른 혐의로 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이 빨 박정희 기념사업 관련 예산을 편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간색 스프레이로 훼손돼 있다. 연합뉴스 성하지 않기로 했다. 경북도는 당 선고받았다. 초 박정희 기념사업 3건을 계획 흉상 훼손되고 생가 불나고 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전기 2016년 12월 17일 제주도에서는 기념우표 발행 취소되고… 5·16기념비가 빨간 페인트로 훼손 제작·방영’ ‘박정희 전 대통령 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 기 ‘새마을운동 지우기’ 다큐멘터리 제작·방영’ 등 2건은 까지 념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 취소했다. 로 건설된 ‘5·16도로’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1967 새마을운동 지우기도 박정희 지우기의 연장선상이 년 세워진 것이다. 기념비에는 ‘독재자’ ‘유신망 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등 지난 정부가 령’ 등의 낙서가 써있었다. 추진한 것이라도 성과가 있다면 추진하라”고 지시했 2017년 11월에는 마포에 있는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 지만 코이카(KOICA)는 최근 새마을운동 공적개발원 관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려던 계획이 진보단체와 서 조(ODA) 26개 사업 중 16개 사업을 없앴다. [명] 울시의회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주최 측은 동

딸 잘못 키운 죄? 곳곳서‘박정희 수난’

2013년 7월 1일 충남 아산 현충사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 열린 난중일기 세계기록유 산 등재 기념 특별전시회. 연합뉴스

려 있었다는 사 실을 알고 문화 “맏며느리 10년 넘게 제사 참석 안해… 재청과 현충사 유물 팔아치우려 한 의혹도 있다” vs 에 항의해 진 “종회와 갈등 탓 나 대신 양자 보내… 품 영정을 걸게 유물 매각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한 바 있다. 현 충사의 정체불 명 정형 향로도 법도에 맞지 않으 201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충사 므로 치우게 했다”면서 “단지 제 현판 문제가 거론되어 저도 목소 사 참석 여부가 충무공에 대한 애 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정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 “현충사란 이름은 바로 숙종이 고 했다. 내린 현판으로부터 유래한다. 현충 현판 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사의 역사성을 온전하게 하기 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 해서는 숙종 현판이 충무공 영정

을 모신 건물에 걸려 있어야 한다” 고 했다. 궁극적으로 왜색이 짙은 현충사 에 대한 대대적인 재공사가 필요하 다는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 에는 “현충사의 왜색조경 문제는 지난 1992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현충사 일본식 조경 개선 지시’ 로부터 시작해 20년 넘게 제기되 어 왔던 문제다. 친일 논란 작가가 그린 충무공 영정문제, 시멘트로 지어진 홍살문과 사당건물 등 아 직도 개선해야 될 문제가 많다. 현 충사가 겨레와 함께하는 유적지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바로잡아 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정희 현판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주무부처인 문화재청 관계자 는 “지난해 종회 관계자들과 전 문가들이 회의를 진행해 의견을 모 았고 올해 1월 중에 2차 회의를 예 정하고 있다”면서 “1차 회의에서 는 구 현충사 건물과 숙종 현판은 역사적 의미와 일체성을 갖고 있어 그대로 두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 견이 나왔다. 두 현충사의 현판 크 기가 맞지 않고 구 현충사에서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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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현판을 떼어내면 빈자리에 어떤 현판을 걸어야 할지도 문제다. 이 들의 의견을 모아 향후 대책을 마 련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만 최 순선 씨의 경우 회의 참석을 요청 했는데 거절하고 기존 주장(박정

021 247 4989

희 현판 철거)만 되풀이하고 있어 난감하다”면서 “만약 전문가들 현판을 바꾸는 것으로 의견을 NZ이공인중개사 모아도 문화재 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서 다시 한 번 논의를 해야 한 다”고 설명했다.

강병식

MREINZ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

김도현 912 1700 박현웅 379 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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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창업촌’ ‘청춘촌’변신 준비 사법고시 폐지 그후

르포‘신림동 고시촌’변화 바람 누군가에겐 출세길이 열리는 희 망의 사다리이자 누군가에겐 삶의 낭떠러지로 여겨지기도 했던 사법 고시. 지난 1963년 도입돼 54년 동 안 이어져온 사법고시의 폐지가 지 난해 12월 28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확정됐다. 현재 노량진이 공무 원 시험의 메카로 알려진 것과 비슷 하게 그동안 신림동 고시촌(현 서울 시 관악구 대학동)은 사법고시 준 비생들의 보금자리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사법고시가 폐지된 지금 신 림동 고시촌은 또 다른 변화를 꾀 하고 있다. 이 올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법고시의 메카 신림동 고시촌 분위기를 살펴봤다.

# “노량진과 경쟁” ‘사 시족’ 떠난 자리 채운 ‘변 시족’ ‘공시족’ 지난 3일 오후 찾은 신림동 고시촌은 평일 낮임에도 여전히 청춘들로 북적거렸다. 거리엔 커다 란 백팩을 매고 부지런히 어디론 가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골목골목 들어선 카페 안 에는 각자 카페 한편에 자리를 잡 은 사람들이 노트북이나 책을 보 며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카 페 관계자는 “이 지역 카페는 24 시간 운영되는 곳이 많다. 대부분 시험 준비생들이 와서 공부하니까 콘센트나 조명 등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이날 카페에서 만난 김 아무개 씨(여·30)는 코앞으로 다가온 변 호사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 다. 서울 소재 한 법학전문대학원 을 졸업했다는 김 씨는 “다음 주 부터 실시되는 변호사시험 공부 중”이라며 “사시가 폐지되고 나 서는 변시도 경쟁률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이번에 못 붙으면 고향 에 내려가야 할 판”이라고 말했 다. 사법고시가 폐지되기 전까지 신 림동 학원가는 이른바 ‘법학원’ 으로 불리는 사법고시 준비학원들 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현재 이 같 은 법학원들은 사법고시 준비반이 아닌 변호사시험 준비반으로 간 판을 바꿔 달았다. 사시가 폐지됐 지만 변호사시험 준비생들에 의해 법학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학원과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 자격증 준비 학원 등도 새

한 수험생이 독서실 앞 게시판에 붙은 학원 전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 법고시가 폐지된 뒤 고시촌 학원가는 변호사시험, 행정고시, 각종 자 격증 준비반 등으로 종목을 바꿨다(위). 몇 년 사이 고시원은 물론 독서실, 서점 등이 문을 닫거나 원룸이나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 으로 탈바꿈했다.

로 들어섰다. 한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 관계자는 “사시생들은 최근 몇 년 새 수요가 준 반면 공무원 준 비생들은 꾸준히 늘었다”고 설 명했다. 그는 “물론 공시 준비하 는 입장에선 노량진이 아직까진 수요가 높지만 이곳도 꾸준히 신규 수강생들 이 늘고 있어 관련 강의 를 늘리고 있다”고 덧 붙였다. 이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듯 골목 곳곳에는 변호사 시 험, 경찰 시험 등 개인 과외 전단지 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경찰시험을 준비하는 한 수험생은 “노량진에 비해 방도 저렴하고 물가도 싸 이 곳으로 왔다”며“시 외곽이고 서 울대생들도 많아 면학 분위기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 고시원·독서실이 원룸으로, 고 시식당 단골은 직장인으로 아울러 직장인들의 유입도 눈 에 띄는 현상이다. 고시촌의 저렴 한 월세에 이끌린 직장인들이 속 속 모여들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 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공인중개 사는 “오히려 인구 유입은 사시 폐지 전보다 늘어났다”며 “무엇

기간인 2012 년~2016년에 도 2만 4000 명 수준을 유 지하고 있다. 다만 몇 년 사 이 고 시원은 물론 독서실, 서점 등이 문을 닫거나 원 룸이나 새로운 형태의 주 거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실제 고시원이 없어진 자리 에는 이른바 ‘잠만 자 는 방’이 들어섰다. 이 곳은 고시원처럼 각 방 에 침대 책상 등만 있는 곳으로 주로 수험생들 이나 직장인들이 이용한다. 다만 고시원과 다른 점은 공동화장실이 아닌 개인 화장실이 방 한쪽에 자 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찾은 신림동 한 고시 식당에서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 도 꽤 볼 수 있었다. 고시식당은 고 시생들이 4000~5000원에 든든 히 한 끼를 챙겨 먹는 식당을 말한 다. 이 식당에서 근무하는 연 아무 개 씨(44)는 “오랫동안 오던 단골 고시생은 많이 떠났지만 요즘은 단골 직장인들이 많이 생겼다”며 “고시 식당인 줄 알면서도 값이 싸고 음식이 맛있으니까 자주 찾 는다”고 말했다. # ‘창업지구’ ‘문화예술공

학원가‘사시반’간판 떼고‘변시반’ 으로 고시원 개인 화장실 둔‘원룸’ 식당가 단골 직장인들 많이 생겨 “방값 싸고 물가 저렴”… ‘사시족’떠난 자리‘변시족’ ‘공시족’ ‘직딩족’등이 채워 인구 유입 오히려 늘어 보다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싸기 때문에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오 니까 신축하거나 고시원 등을 리 모델링한 원룸이 많이 들어섰다” 고 말했다. 사시생들이 떠난 자리에 값싼 물가를 찾아온 각양각색의 수험생 들과 직장인 덕에 고시촌이 있는 대학동의 인구는 예전과 거의 비 슷하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대 학동 인구는 사법고시 폐지 유예

간’ 더 젊어진 고시촌 고시촌의 색채가 엷어지면서 새 로운 성격의 공간들도 생겨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대가 지 난해 12월 문을 연 창업지원공간 ‘녹두zip’ 이다. 사법시험 폐지 등 으로 침체된 고시촌을 ‘창업촌’ , ‘청춘촌’으로 바꾸는 관악 큐 브 청년 창업밸리 프로젝트 사업 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건물 에 스타트업 사무공간과 지원시설, 창업 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녹두 zip 관계자는 “기존 스타트업 기 업과 예비 창업자들이 심사를 통 해 현재 입주해 있거나 입주 예정” 이라며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고 시촌)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 획”이라고 말했다. 고시촌을 다양한 예술 실험이 펼쳐지는 문화 공간으로 변신시키 겠다는 청년들도 있다. 서울대 미 대 대학원생들이 뭉친 ‘지속가 능갤러리’와 고시촌 내 첫 소극 장 ‘광태소극장’이 대표적이다. ‘지속가능갤러리’는 고시촌만의 공간 특색에 맞는 미술전시, 플리 마켓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 다. 또 지난 2015년 고시촌에 문을 연 ‘광태소극장’ 은 고시촌을 배 경으로 제작한 <청춘동 편의점>, < 청춘동 이상한 동물병원> 등을 선 보이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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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 깎아드립니다”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 “ 대출 이자 깎 아드립니 다.” 지난해 11월 28일 조 아 무개 씨(36)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A 캐피탈 소속 이라고 소개한 상담원 이 아무 개 씨는 조 씨에게 “B 저축은 행에서 대출받은 돈이 있지 않 느냐”며 현재 대출받은 금리보 다 훨씬 좋은 조건에 돈을 빌려 주겠다고 제안했다. 해당 직원 은 조 씨가 얼마나 대출 받았는 지, 금리는 몇 %인지 등 대출 조건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대출금리 이자를 낮춰준다며 휴대폰에 본인인증 앱을 깔게 한 후 악성코드를 심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등장했다.

OO캐피탈에 전화해도‘놈’들 손바닥 안 이 씨의 말대로 B 저축 조씨는 은행에서 20% 후반의 고금리 로 1700만 원의 대출을 받은 상태 였다. 이 씨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기존 고금리 대출을 갚는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며 접근했다. 이 씨는 기존보다 10% 정도 낮은 17% 금리를 제안했다. 당연히 조 씨 입장에선 거절할 이 유가 없었다. 이 씨는 조 씨에게 본인증명이 필요하다며 모바일에서 접속할 주 소를 알려줬다. 해당 주소로 접속 하자 A 캐피탈 홈페이지와 동일한 화면으로 본인 인증 화면이 나왔 고 본인 인증을 하자 A 캐피탈 앱 이 설치가 됐다. 여기까지는 조 씨 가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상담원은 조 씨에게 B 저축은행 으로 전화해서 대환대출을 하겠다 는 의사를 표시하라고 했다. 또한 추가 대출금을 받기 위해서는 일 부를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금액은 550만 원이었다. 조 씨 는 B 저축은행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대환대출 의사를 표 시했다. B 저축은행 대표전화로 걸 어 전화기에 B 저축은행 로고까지 보였다. 악성코드를 이용한 신종 보이스 피싱이 출현했다. 조 씨는 B 저축은행 직원과 통 화를 해서 다른 곳에서 금리를 낮 춰주기 때문에 대환대출을 받고 싶다며 일부를 납부하겠다고 했 다. 직원은 엉뚱하게도 개인 계좌

번호를 알려줬다. 조 씨는 왜 개인 계좌번호에 돈을 넣어야 하냐고 묻자 직원은 ‘대환대출은 원래 그렇다. 팀장 계좌로 돈을 넣는다’ 고 답했다. 조 씨는 당장 돈이 없 어 주변에서 돈을 빌렸다. B 저축 은행 대표전화로 걸었고 평소 듣 던 안내멘트 음성이 나왔기 때문 에 큰 의심 없이 돈을 넣었다. 이상한 점은 조 씨는 평소 지갑

해도 된다”고 말했다. 조 씨는 당 장 돈이 필요했고, 파격적으로 금 리를 낮춰준다는 조건 때문에 울 며 겨자먹기로 수중에 ‘100만 원 있는 게 전부다’라고 호소하니 상 담원은 ‘99만 원을 입금하라’고 했다. ‘100만 원도 아니고 99만 원 은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추 가로 돈을 구해 입금했다. 하지만

이미 다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몇 시간 뒤에 입금이 된다고 했고 B 저축은행 대표번호로 전화한 만 큼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지 만 예정된 시간에 돈은 입금되지 않았다. “없는 번호입니다.” 입금을 약속했던 번호로 조 씨가 전화를 걸자 흘러나온 음성이었다. 보이스 피싱이었다. 조 씨는 입금했던 계

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방법은 신종 보이스피싱으로 추정된다. 사 건 접수도 최소한 우리 서에서는 조 씨 사례가 처음이다”라고 말했 다. 기존 보이스피싱은 검찰, 경찰 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방법 이 대부분이었다. 전화 받은 사람 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그 돈을 검찰에 입금하라는 식이었다. 의 심 많은 사람이라면 해당기관에 문의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는 정 도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신 종 보이스피싱은 대담하게도 악성 코드를 깔아 대표번호로 전화하 더라도 벗어날 수가 없다. 보이스 피싱 조직 손 안에서 놀아나는 피해자“내 대출금·금리 셈이다. 다 알고 있었다”의혹 제기… 특히 조 씨는 자신의 대출금 과 금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 저축은행 등선“개인정보 기 때문에 본인 인증을 하게 됐 유출 사례 없다”선 그어 다. 조 씨는 금융기관의 개인정 좌로 지급정지 신청을 했고 경찰서 보 유출을 의심한다. 하지만 B 저 에 신고도 했지만 헛수고였다. 이 축은행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미 돈은 빠져나간 뒤였다. 사례는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와 B 저축은행 관계 문제는 비슷한 사건이 빠르게 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최초 A 캐 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저축은 피탈에서 전화가 와서 조 씨가 본 행에서도 조 씨 사례와 거의 똑같 인인증을 한 순간 이미 덫에 걸렸 은 상황을 묘사해 경고 메시지를 다. 조 씨가 본인인증을 한 순간 악 보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 성코드가 깔렸고 그 악성코드는 는 “최근 악성코드를 심어 콜센 조 씨가 대표번호로 건 전화를 가 터로 전화해도 보이스피싱 조직에 로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다시 게 전화가 가는 경우가 있다고 들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즉 조 씨 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가 들었던 B 저축은행 안내멘트, 상담원은 다 조작된 상태인 것이

본인인증 앱 깔면 악성코드…금융사에 전화할 때마다 가로채 입금 유도 콜센터 안내멘트·상담원 등 다 조작…“기존 검·경·금융기관 사칭과 달라” 없이 삼성페이를 주로 쓰는데 대 출 신청 직후부터 갑자기 삼성페 이가 먹통이 됐다. 삼성페이에서 는 악성코드가 깔려 있다면서 A 캐피탈 앱을 지우라는 메시 지가 나와 앱을 지웠다. 조 씨 는 “단순한 프로그 램 충돌로 생각해 이때도 전혀 의심 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승인이 곧 날거라는 상담원 의 말과 달리 승인은 나지 않았 다. A 캐피탈 상담원은 조 씨에게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추가 로 100만 원을 입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씨는 상담원에게 “아 까는 난다더니 왜 승인이 나지 않 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상담원은 “추가 대출 안 받으실 거면 취소

생각해보니 이상한 일이었다. 서 류 한 장 준 게 없고, 심지어 대출 금을 입금할 계좌번호도 묻지 않 았는데 대출이 가능한지 의심스 러워 질문했고 상담원은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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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시엔+갓은숙’한류 재점화 가즈아! 이병헌

김은숙

2018년 빅스타5 기상도 이병헌 송혜교 공유 전지현 현새해가 밝았다. 연예계는 연초 부터 다사다난하다. 지드래곤과 이주연, 이준과 정소민 등 스타 커플의 탄생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새해부터 화제의 연속이다. 올 해도 연예계는 하루도 잠잠하지 않을 것만 같은 예감. 엔터테인 먼트를 좌우하는 파워맨으로 통하는 톱스타 5인의 행보에서 올 해 연예계 판도를 살폈다.

# 이병헌…9년 만에 드라마 출 연‘판’흔드나 배우 이병헌의 안방극장 복귀는 올해 연예계에서 단연 눈여겨 봐 야 하는 대목이다. 영화 주연을 거 듭 맡으면서 흥행성과를 쓰는 데 다 할리우드로도 활동 무대를 넓 힌 그가 돌연 드라마 출연을 결정 한 것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드 라마 출연은 2009년 KBS 2TV가 방송한 이후 9년 만이다. 이병헌이 택한 드라마는 tvN이 방송하는 '미스터 션샤인' 이다. 조 선 말 신미양요 때 군함에 올라 미 국에 간 한 소년이 미국 국인 신분 으로 돌아와 겪는 일을 그리고 있 다. 앞서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등 쓰는 작품마다 대대적인 성공 을 거둔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고, 그에 이 병헌이 합류해 관심을 더하고 있 다. 1970년생으로 40대 후반인 이 병헌은 이번 드라마에서 로맨스도 펼친다. 상대는 신인배우 김태리. 실제로 나이 차이가 스무 살이 나 는 탓에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처 음에는 의아한 시선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일부의 우려는 여전하지 만 방송가의 기대 역시 상당하다. 사실 '미스터 션샤인' 은 이병헌 이 얼굴로 나섰지만 제작 규모와 제작진의 면면에서 올해 방송가를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국 내는 물론 중국 한류 등 아시아를 아우르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 라는 사실이 기대를 증폭하는 결 정적인 배경이다. 이에 더해 김 작 가의 최근작인 '태양의 후예'와 ' 도깨비' 를 함께 만든 이응복 감독

까지 참여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1 년 넘도록 막혀있는 중국 한류를 다시 시작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 다는 기대감도 상당하다”며 “ ' 미스터 션샤인' 을 통해 중국 한류 불씨가 다시 지펴질 수 있다는 예 측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송혜교 그리고 공유…출연작 이 곧 화제작 송혜교는 새해를 시작하면서 어느 때보다 작품 활동에 대한 고 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치가 조금 달라졌기 때문. 지난 해 10월 31일 동료 송중기와 결혼 해 이제는 기 혼 연기자가 됐 다. 개인적으로 는 행복한 출발 이지만, 여배우 의 입장에서 본 다면 작품 선택 과 활동 방향을 정하는 데 있어 서 더욱 신중 을 기할 수밖에 없다. 방송가 에서 는 “송혜교가 공유 결혼 이슈를 최 소화하는 가운 데 작품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앞서 전지현이 결혼 과정에서 영화 출연에 더욱 적극 나섰고, 출산 직후에는 로맨 스 드라마 주연으로 과감하게 나 서 성공을 거둔 활동이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영화보다는 드라 마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한 영화 출연 제안을 받고 제작진과 여러 논의를 해온 송혜교이지만 현재 영화보다 대중과 더욱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드라마로 마음이 기 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고민 은 공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 월 막을 내린 tvN 드 라마 '도깨비' 의 성 공 이후 1년째 출연 작을 고르지 못한 채 연기 공백 상태 다. 물론 공유는 지난 1년간도, 지 금도, 영화와 드라 마 제안을 가장 많 이 받는 1순위 배 우로 통한다. 영화 과 의 연이은 성공 과 뒤이은 신드롬 까지 이끌면서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인 기다. 하지만 공유가 자 신의 역량을 보일 기회를 고심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자칫 공백이 장기 화되는 것 아니냐 는 우려도 나온다. 출연작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배우들이 다음 작품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그

송혜교 영화보다 드라마 염두 공유 연내 신작 내놓겠단 계획 전지현 둘째 출산 후 컴백 전망 현빈 스크린 원톱 굳히기 나서

현빈

동안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송혜교가 그렇듯 공유 역시 출 연작을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상 당한 파급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 인다. 연예계에서 일부 존재하는 ‘투자 유치가 가능한 배우’ 의명 단에 공유의 이름은 상위에 올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유 역시 더 는 미루지 않고 출연작을 결정해

송혜교(왼쪽)는 영화 보다는 드라마에 참 여할 가능성이 높 다. 곧 둘째를 출산 하는 전지현은 누구 보다 연기 공백기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 이다.

연내 신작을 내놓는다는 계획이 다.

# 전지현 그리고 현빈…인기 유지, 활동에 전력 전지현과 현빈은 2018년 엔터테 인먼트 전망을 이야기할 때 빼놓 을 수 없는 투톱 스타다. 최근 출연 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 는 데다, 각각 10년 넘는 시간 동 안 꾸준히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 온 공통점도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의 소유자들이다. 전지현은 이달 둘째 아들을 출 산한다. 지난해 SBS 드라마 을 끝 내고 둘째를 임신한 그는 화장품 등 광고를 유지하면서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왔다. 첫째 아들 출산 직후에도 바로 드라마에 출연하면 서 여전한 한류스타의 자리를 확 고히 다진 전지현은 이번에도 비 슷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누 구보다 연기 공백기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데다, 드라마 참 여에 대한 의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전지현은 연기 복귀에 의지가 강하고, 무엇

보다 자신의 매력을 과감하게 드 러낼 수 있는 드라마의 기획을 주 도할 수 있는 실력자”라며 “출산 이후 드라마 등 연기를 시작하기까 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 로 보인다. 특히 전지현의 움직임 은 곧 중국 한류와도 직결되는 문 제”라고 짚었다. 여러 스타 가운데서도 올해 가 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둘 주인공 으로 거론되는 주인공은 현빈이 다. ‘운도 실력’이라는 명제가 얼 마 전부터 그에게 확실히 적용되 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영화 '공 조'를 통해 자신의 최고 흥행 성적 (781만)을 거둔 데 이어 또 다른 주연작 '꾼'(401만)까지 성공하면 서 실력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드 라마는 성공했지만 주연 영화의 연이은 흥행은 처음이다. 그런 현빈은 올해 스크린 원톱 굳히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재 촬영에 한창인 영화 은 조선시대 에 나타난 좀비를 물리치는 내용. 흥미로운 이야기로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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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은 통크게, 질타는 엄하게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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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 감독 역할까지

소속사도 들었다 놨다

더욱 강해진‘팬덤 파워’ 걸그룹 여자친구가 세밑을 뜨겁게 달궜다. 20대 초반 여성들로 구성된 걸그룹을 ‘성 상품화’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사태는 이렇 다. 올해 초 열리는 여자친구의 첫 단독 콘서 트를 앞두고 그들의 이미지를 활용한 다양한 굿 즈(goods·상품)가 공개됐다. 그중 여자친구 멤버 들의 실물에 가까운 모습을 담은 길이 180㎝·폭 60㎝ 크기의 쿠션을 두고 일각에서 “불순한 의 도로 팔릴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급기야 팬들은 불매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결 국 소속사 쏘스뮤직은 “팬 여러분들의 우려와 걱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생산과 판매를 하지 않기 로 결정했다”며 생산 중단을 공표했다.

아이돌이 점령한 이사태는 가요계에서 한층 견고해 진 팬덤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 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는 사 안이었다. 해당 쿠션을 불순한 의도(?)로 활용하려는 이들만 있 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굿 즈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었다. 하지 만 팬들이 먼저 나서서 지지하는 그룹의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한 집 단행동 조짐을 보이자 소속사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수밖에 없 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을 유지시키는 근간이 바로 팬덤이다. 이는 과거 개별적으로 좋아하는 스타를 좇던 팬 문화와는 확연히 다르다”며 “정보 유통이 빠르고 집단화도 용이하기 때문에 소속사 나 스타 역시 팬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야흐 로 팬이 스타의 위상을 결정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 볼 수 있다. # 스타의 위상을 바꾸는 팬덤 지난 12월 초 미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 장에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얼 굴이 등장했다. 한 대형 전광판에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배 출한 보이그룹 워너원의 멤버 강다 니엘의 모습이 담긴 광고가 송출 됐다. 이는 12월 10일 강다니엘의 생일을 앞두고 팬들이 준비한 특 별한 이벤트였다. 세계에서 가장 광고단가가 비싸다고 알려진 타임 스퀘어에는 무려 일주일 동안 강 다니엘이 등장하는 광고가 노출됐 다. 이 광고는 주한미국대사관까지 주목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광고 가 처음 등장한 다음날인 12월 5 일 공식 SNS에 이 광고 영상에 대 해 언급하며 “역대급 생일 축하

연합뉴스

걸그룹 여자친구 팬들 지적 에 결국 생산이 중단된 전신 쿠션.

매량을 기록했다. 황치열 열풍을 주도한 이들은 중국 팬덤이었다. 황치열을 응원 하는 중국 팬들은 그의 생일인 12 월 3일을 약 1주일 앞둔 11월 28일 앨범 8만 장을 한꺼번에 구매했다. 그 금액만 약 9억 원이었다. 황치 열의 앨범을 한꺼번에 사들인 팬 들은 구매 영수증을 찍은 ‘인증

‘여자친구’전신쿠션 “성상품화”팬들 반발에 판매 취소 사고치는 멤버엔 “나가라”…다른 멤버들과 그룹 지키기 강다니엘 생일 주간엔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황치열 중국 열성 팬들 9억 원어치 앨범 ‘공구’ 슈퍼주니어 팬들에게 퇴출 요구를 받 은 강인(왼쪽)과 성민.

선물”이라고 적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함 께 K-팝을 주도하는 아이돌 그룹 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 매체들도 이 소식을 앞다퉈 다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는 지난달 말 ‘K-팝 팬, 좋아하 는 스타를 홍보하기 위해 타임스 퀘어 광고 활용’ 이란 제목의 기사 를 게재하며 “향후 이런 일이 더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한국의 팬덤 문화가 전 세계 로 확산된다면 국내 팬들이 아니 라 현지 팬들이 준비한 한류스타 의 광고를 볼 가능성도 높다. 가장 큰 한류시장이라 불리는 중국에서도 ‘통 큰’ 팬들의 움 직임이 포착됐다. 중국판 <나는 가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에 등장한 워너 원의 멤버 강다니엘의 모습이 담긴 광고 를 언급한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수다>에 출연한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수 황치열이 그 주인공이었 다. 그가 지난 6월 발매한 첫 미니 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 는 지난해 11월까지 21만 9622장 (가온차트 기준)이 팔려 2017년 앨 범을 발표한 솔로 가수 중 최다 판

샷’ 을 SNS에 공개해 놀라움을 자 아냈다. # 스타 솎아내는 팬덤 팬들이 스타를 무조건 추종하 고 옹호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 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과 거에는 스타의 부적절한 처신에 실망한 팬들이 먼저 마음을 접었 다. 하지만 요즘은 반대다. 팬들이 ‘탈덕’(지지를 거둬들인다는 뜻) 하는 대신 문제를 일으킨 스타에 게 당당히 ‘탈퇴’를 요구한다. 지난해 장수 아이돌그룹 슈퍼주 니어의 대표적인 팬커뮤니티인 디 씨인사이드는 멤버 성민과 강인의 퇴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음주운전 과 폭행 사건에 잇따라 휘말린 강 인에게 “팀을 떠나라”고 외친 데 이어, 팬들을 기만했다는 눈총을 받은 성민을 향해서도 “슈퍼주니

어 갤러리는 더이상 이성민의 팬 기만행위와 팀을 고려치 않은 독단 적 행동을 지켜볼 수 없다. 이성민 퇴출을 요구한다”고 외쳤다. 그룹 아이콘의 경우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보이콧 을 선언했다. 아이콘의 국내 활동 보다 국외 활동에 치중하고 활동 계획 등을 번복해 팬들을 기만했 다는 이유로 YG에서 판매하는 모 든 아이콘 관련 굿즈의 불매 운동 을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원조 아이돌 그룹 HOT의 멤버 문희준 역시 팬들의 질타를 받았 다. 문희준의 팬들은 그가 성의 없 이 콘서트를 진행하고 HOT 재결 합과 관련해 경솔한 언행을 반복 하며, 아내인 가수 소율의 혼전 임 신 사실 등을 두고 거짓말을 한 것 으로 원성을 샀다. 팬들이 지지하던 스타를 공격하 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 는 다른 멤버와 그룹을 지키기 위 해서다. 여러 멤버로 이뤄진 그룹 은 특정 멤버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전체가 활동을 하지 못하거 나 해체 위기에 직면하기도 한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사회적 으로 큰 잘못을 저지른 스타들의 퇴출 사례가 늘면서 팬들은 개선 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스타들을 먼저 떼놓고 가자는 입장을 보이 고 있다”며 “팬덤이 아이돌 그룹 을 지탱하는 원천인 만큼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하지만, 소 속사 입장에서는 팬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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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르포 대림동 사람들 대림역 12번 출구. 한자로 쓰인 빨 간색 간판이 즐비하고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더 많이 들린다. 서울시 구 로구 대림동 일대는 중국 동포(조선 족) 밀집 지역이다. 최근 개봉한 영 화에서 범죄 소굴로 표현 돼 원주민 (한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조선 족은“우린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다” 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일요신문> 은 지난 1월 3일 서울 대림동 일대를 찾아 그곳 조선족들의 어려움을 직 접 들어봤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한국말 쓰 면 안 돼?” 6살 꼬마는 중국 동포(조선족)인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집 근 처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놀 때는

혐오는 그만!

국내 거주하는 조선족 이 80만 명을 넘어서면 서 조선족 혐오가 사회문 제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오후 찾아본 서울 구로구 대림역 12번 출구 앞 중 국인거리 전경. 고성준 기자

한국인보다 범죄율 낮아요

영화 <범죄도시> 에 등장한 조선족 조폭의 모습.

문제가 없었다. 서로 재밌게 놀다가 도 조선족 할아버지가 아이를 찾으 러 오면 한국인 부모들은 조선족 아 이를 멀리하곤 했다. 한국인 부모는“중국 아이인가보네 요. 아이가 한국어를 참 잘하네요” 라고 웃으며 얘기했지만 그때뿐이었 다. 다음부터 그 아이와는 만날 수 없었다. 아이는 그때마다“할아버지, 우리는 왜 중국에서 왔어? 할아버지 도 중국말 하지 말고 한국말 써”라 고 투정을 부렸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중국인(중국 동포 포함) 범죄율은 중간 수준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거주하는 중 국인 10만 명당 범죄자 검거 건수 (2016년 기준)는 2220명으로 내국 인(3495명)의 63.5%에 머물렀다. 범 죄율이 가장 높은 국적은 러시아로, 인구 10만 명당 범죄 검거 건수가

조선족 80만 시대

선족은 중국 내 56개 소수민 족 중 하나다. 중국 전역에 200만여 명이 살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한반도와 마주하는 동 북3성에 밀집해 있다. 이는 중국 내 소수민족 중 10위권에 해당하 는 적잖은 숫자다. 조선족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일제의 수탈을 피해 만주지역에 정 착한 이들의 후손들이다. 물론 일 제강점기 이전 명·청시대 중국에 귀화한 조선인들도 있었지만, 현대적 의미의 조선족은 대 개 전자를 의미한다. 이들의 거주지는 반일무장투쟁의 근 거지이기도 했다. 조선족의 중국 내 위상은 한족 못지않다. 무엇보다 만주로 이민한 조선 무장투쟁 세력들 일 부가 중국 공산당 팔로군에 귀속 돼 함께 피를 나눴기 때문이다. 지 린성(吉林城)의 연변 조선족 자치 주는 중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흑사파 장첸’은 진짜 조선족 모습일까 국내에 거주하는 조선족 인구가 80만 명(단순 체류자 및 귀화자 포 함)을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를 웃도는 수치다. 이젠 국내 곳곳에 서울 대림동을 비롯한 중화상권이 조성되는 한편, 조선 족들 중 일부는 국내 국적을 취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조선족 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좋지 못하다. 이젠 단순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수준을 넘어섰다. 동일 민족에 한국말을 하는 이방인. 하지만 오히려 다른 이방인들보다 더 배척받는 존재들.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매체에 의해 묘사된 그들의 모습은 팩트일까, 아니 면 왜곡된 허상일까. <일요신문>이 그들을 들여다봤다.

이 일꾼으로서 중국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 하는 한국기업의 안내자이자 교두 보 역할도 했기 때문이다. 한-중 수교 이후 특별비자 혜택 을 통해 국내에 물밀듯 들어온 조 선족들은 건설, 제조, 식당을 비 롯한 서비스업 등 3D업종을 중심 으로 우리의 부족한 노동력을 대 신해 왔다. 그렇게 삼삼오오 모여 든 조선족들은 2000년대 초반부 터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싼 임대 료의 변두리를 중심으로 중화거리

한중 수교 이후 입국해 3D업종 중심 부족한 노동력 대체…중화거리 조성 인식은 범죄자 아니면 빈민…영화에선 살인청부업자·인신매매단 등 묘사 자치주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조선 족들은 정식 교육과정에서 한글 교육을 받으며 대학입시에서도 한 글 번역본을 선택할 수 있다. 연변 대학교는 조선족 자치주의 종합대 학으로 중국 내에서도 높은 위상

을 차지한다. 특히 중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 들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 국 내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한국 의 특별비자 혜택을 받아 외화벌

를 조성했다. 이 때문에 타 국가 중 화거리의 핵심이 주류민족인 한족 (漢族)인데 반해, 한국의 새로이 조성된 중화거리 주류는 조선족들 이다. 이제는 서울 대림과 가리봉 은 물론 신림, 광명, 안산 등 전국

곳곳에 조선족들의 개별 상권이 존재한다. 이렇듯 국내 조선족들은 한국사 회에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 별집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조선족에 대한 인식은 사실상 ‘혐오’ 수 준에 가깝다. 조선족이 연루된 중 국 현지 보이스피싱, 오원춘·박춘 풍 등 조선족 살인사건, 동북3성 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흑사파 계 통의 조선족 조폭집단의 국내 잠 입 등 조선족 범죄가 국내 매스컴 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러한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흥행한 몇몇 영화를 포함해 대중매체들은 조선족을 요긴한 소재로 사용 했다. 그들에 대한 묘사는 대 부분 범죄자요, 기꺼해야 초라한 빈민들이었다. 영화 <황해>에서 조 선족들은 살인청부업자였고, <청 년경찰>에서 그들은 인신·난자 매 매단이었으며, <범죄도시>에서 그 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폭력


KOREAN SUNDAY TIMES 12 JAN 2018 제782호

“할아버지, 우린 왜 중국에서 왔어?” 4837명에 이른다. 중국은 경찰청이 분류한 16개국 가운데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그럼에도 조선족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잠재적 범죄자로 묘사되곤 한다. 이로 인한‘왕따’문제도 심각 하다. 중학생인 A 군은 부모가 조선 족이란 이유로 따돌림을 당해 학교 를 결국 자퇴했다. A 군은 당시“너 네 부모 짱깨지” “너네 아빠도 장기 매매 하냐”는 등의 폭언에 시달렸다 고 한다. 비단 A 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 림동 등 조선족 밀집 지역 PC방엔 조선족 아이들이 90% 이상이다. A 군처럼 자퇴를 했거나 학교를 다니 지 않는 이들이다.

는“백인이라고 하면 우호적이고 우 리 같은 조선족 등은 무시한다. 중 국에선 한국인 취급당하고 한국에 선 중국인 취급 받으니 답답할 노 중학생 아이를 둔 조선족 B 씨는 릇”이라고도 했다. “중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 노인들 사이에서도 조선족은 멸시 다가 온 애들은 한국에서 같은 학 의 대상이다. 40~50대에 한국으로 년에 가자니 수준이 안 된다. 언어 이주해 터를 잡은 조선족 1세대가 차이도 있지만 공부 수준 차이도 80세를 바라보는 노인이 됐다. 자 있다. 그래서 보통 한 학년 내려서 식들은 지방에 직장이 있는 경우가 입학한다. 그렇게 되면 나이는 1~2 많아, 대부분 부모가 방치돼 있는 살 많고 모든 게 생소하니 결국 따 상황이다. 80대의 돌림당하게 되더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단 따돌림 심각…PC방엔 적응 못한 아이들 북적 한 중국 동포 할머 “또 중국 동포에 대 노인도 멸시당해…“노인정서 눈칫밥…물심부름도” 니는“노인정에 기 분 나빠서 갈 수가 해 경시하는 분위기 없어. 문 앞에서부터 쳐다보고 눈칫 가 있기 때문에 자식들한테도 그 영 려오지 않았다”고 했다. 초등학생인 자녀를 둔 학부모 D 밥을 줘. 난 물 심부름까지 시켜서 향이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림동에서 장사를 하는 C 씨 부 씨는“혹시 조선족이라는 게 밝혀져 해봤어. 4개월 다니다가 그만뒀어” 부는“우리 아이들은 중국에 있다.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학교 가 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70대 할머니는“식사 문제 한국에서 적응을 하지 못할까봐 데 는 것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또 그

국인 범죄율과 비교해도 낮다. 중 국 국적의 불법체류 검거 인원수 국가 인구 도 10만 명당 950명으로 평균 수 치(91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 러시아 4837 다. 몽골 4678 한 문화평론가는 “과거 미국 우즈벡 3221 할리우드에서도 이탈리아 이민자 태국 3184 들을 범죄 집단으로 묘사했고, 지 파키스탄 2904 금은 그 자리는 히스패닉 이민자 방글라데시 2429 들이 대신하고 있다”라며 “하나 중국(조선족 포함) 2220 같이 주류 사회에서 벗어난 약자 2016년 기준 국내 외국인 범죄율. 자료 들을 손쉬운 재료로 사용해 왜곡 =경찰청 했다. 요즘 우리 영화 배로 등장했다. 영 에 등장하는 조선 10만명 당 범죄율 (2016년) 화에서 그들은 범 족 역시 비슷한 측 내국인 3495명 죄자를 떠나 덥수 면이 있다”고 분 중국인 2220명 룩하고 지저분한 옷 석하기도 했다. 차림에 남루한 인물로 오랜 기간 중국과 한 묘사됐다. 국을 오간 한 사업가는 “중국은 더 근본적으론 조선족이 갖고 관시(관계·연줄)가 중요하다. 중국 있는 ‘이중적 정체성’에 우리 사 의 개혁·개방 초창기 한국기업들 회가 심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은 현지 조선족들의 도움을 톡톡 는 점이다. 조선족은 우리와 언어· 히 받았다. 외국시장에 말이 통하 문화를 공유하는 동일민족이지만, 는 민족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장 엄연히 다른 체제에서 중화사상을 점이었고, 나 역시 많은 도움을 받 받아들인 중국인이기도 하다. 이 았다. 중국시장서 한국기업이 일본 러한 ‘이중적 정체성’ 때문에 기업을 압도한 배경이기도 하다” 조선족은 다른 이방인들과는 다 라며 “오히려 개방 초창기 한국 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들은 조선족들을 상대로 수많은 하지만 이는 조선족에 대해 우 사기행각을 벌였고, 이로 인해 중 리가 갖고 있는 일면일 뿐이다. 일 국 사회에서 큰 문제가 된 적도 있 부는 과장됐고, 일부는 왜곡됐으 다”고 설명했다. 며 일부는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금 한국 사회에 실제 국내 조선족의 범죄율은 서 조선족 혐오 문제는 이유도 있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오히려 낮 고 오해도 있지만, 과장된 측면이 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경찰청의 더 많다고 본다”라며 “어차피 2016년 기준 자료에 의하면 조선 한-중 관계는 국가적으로 중요하 족이 대거 포함된 국내 거주 중국 다. 중국은 우리의 제1시장이고, 인들의 범죄율은 10만 명당 2220 조선족은 그 시장을 연결해 줄 수 명 수준이다. 이는 10만 명당 있는 ‘관시’이기도 하다. 단순한 4837명을 기록한 러시아인 범죄 민족 감정을 넘어 이젠 현실적으 율과 비교해 거의 절반 안팎의 극 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덧붙 히 낮은 수준이다. 오히려 10만 명 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당 3495명의 범죄율을 기록한 한

국내 외국인 범죄율(10만 명 당)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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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장 걸려. 중국은 요리 위주로 식사를 하는데 여기는 김치, 국에… 음식이 입맛에 안 맞아. 또 장기 고 스톱도 중국식이랑 달라. 그러다 보 니 자연스럽게 안 가게 됐어”라고 말했다. 이에 재한동포총연합회는 중국 동 포를 위한 요양원 설립을 추진할 예 정이다. 김숙자 재한동포총연합회 이사장 은“노인 복지가 잘 안 돼 있다. 동 포 1세대 가운데 80% 이상은 아직 까지도 지하 월세 방에서 살고 있 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의사소통이 잘 돼지 않는다. 또 정서적으로 맞 지가 않는다. 원주민과 같이 있으면 무시하고 병원은 더 그렇지 않나. 동포 1세대를 위해서 요양원 건립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

“청년경찰 개봉 직후 매출 30% 하락”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은 무엇 이라 생각하나. “중도 입국자들을 위한 직업학교 영화 <청년경찰>에서 중국 동포는 를 꾸리려고 한다. 학업과 창업 활 가출 소녀들을 납치해 난자를 강 동을 도울 수 있게 준비하고 있 제 적출해 매매하는 존재로 등 다.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 장한다. 이에 재한동포총연합회 들 것이다.” (김숙자 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중국 동포, 다 ─‘영화 <청년경찰> 공동대책 문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 위원회’가 출범했다. 관련 소송 국영화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 진행 상황은. 원회(대책위)’를 출범시키고 영화 “김숙자 이사장이 대책위원장을 <청년경찰>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 맡고 있다. 대림동에 대한 부정적 이 했다. <일요신문>은 1월 3일 남구로역 미지가 결정적이었다. 이 영화가 나 인근 사무실에서 대책위원장을 맡고 1월 3일 <일요신문>과 만난 김숙자 재 오고 나서 비교해 봤다. 그 전에는 있는 김숙자 재한동포총연합회 이사 한동포총연합회 이사장(우)과 양석진 한국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지인하 장과 양석진 재한동포총연합회 회장 회장(좌). 고성준 기자 고도 대림동을 자주 찾았고 지인도 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에서 한국 사회에 재한 중국 중도 입국자들은 의사소통도 안 되 단골이 됐다. 그런데 이 영화가 나오 동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자리잡 니 학교도 못 가고 직업도 없다. 범 고 나선 거의 가지 않는다. 농담으로 죄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 라도 ‘거기 이제 무서워서 못 가겠 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5년 동안 동포들 이미지가 굳어 는 셈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 다’고 한다.” (양석진 회장) ─영화 <청년경찰>로 인한 피해 사 졌다. 처음 왔을 때 무단 투기 등 소 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격 례는. 소한 일부터 시작해서 ‘오원춘’이 이다.” (김숙자 이사장) “대림동 상인들의 매 라는 살인 악마까 출이 30% 이상 하락했다. 지 나왔다. 동포 “중도 입국자 부적응 문제는 직업학교 꾸려 해결할 것” 2~3개월 고생하다가 지금 들은 그야말로 공 “청년경찰 과장 심해…조직들 집중단속으로 전부 소탕” 은 좀 나아졌다.” 포의 대상이 되 ─범죄 조직이 없다고 자부할 수 어 버렸다. 원주민들은 동포 있는가. 라고 얘기를 하지 않고 대체 “<청년경찰>은 과장이 많이 됐다. 로 ‘중국사람’이라고 표현 20년 전에 무슨 파 무슨 파 이런 조 한다. 때문에 ‘어지럽고 시 직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만 하나하나 끄럽다’는 편견이 자리잡고 뽑아서 시나리오를 짠 것이다. 지금 있다. 이런 편견이 자리잡힌 은 집중단속을 해서 다 소탕됐다. 조 차에 영화에서 부정적으로 영화 <청년경찰>의 한 장면. 직으로 움직이는 건 전혀 없다.” (김 묘사 되니 ‘봐라, 중국동포 숙자 이사장) 집단은 범죄 소굴이다’라는 인식이 ─‘중도 입국자’는 어떤 이들을 지 ─한국 사회에 요청하는 바는 무엇 자리 잡혔다.” (김숙자 이사장) 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림역 인근 칭하나. “부모들이 먼저 한국에 온 뒤 자 “동포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자리 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마음이 착잡하다. 사람 사는 사 리가 잡히면 아이들은 나중에 중국 잡은 데에는 동포들 스스로의 문제 회에서 범죄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에서 한국으로 온다. 이들을 중도 입 도 있지만, 한국 언론의 문제가 굉장 하지만 강력 범죄를 방지하는 차원에 국자라 말한다. 중국과 한국이 교육 히 크다. 몇 사건을 크게 부풀려서 서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중도 입국자 보도하다 보니 동포와 접촉하지 않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이번 사건의 들 대부분이 적응을 하지 못한다. 조 은 원주민들은 기사만 보고 왜곡된 경우, 25세와 26세의 젊은 중도 입국 선족 학교도 많이 없을뿐더러 언어의 시각을 갖게 됐다.” (양석진 회장) [민] 자들이 싸우다가 일어났다. 15~25세 장벽이 가장 문제다.” (양석진 회장)

조선족 단체 간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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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다시 어김없이 새해가 찾아왔다. 2018년 무술년, 당신은 어떤 다짐을 했는가. ‘담배를 끊겠다’ ‘살을 빼겠다’ ‘저축을 하겠다’ 등등 새해만 되면 어김 없이 하는 자신과의 약속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실제 이 다짐을 지 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무리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세워도 절반 이상은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달라져 보자. 최근 < 뉴욕타임스>는 새해 목표를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의 조언을 소개하면서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았다. 방법은 사실 어렵지 않다. 1. 올바른 목표를 세울 것 2. 계획을 세울 것 3. 위기를 뛰어 넘을 것 4. 다른 사 람과 함께할 것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이 에 <뉴욕타임스>는 ‘그것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 단지 경험을 쌓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두 번, 세 번, 아니면 스무 번 계속해서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새해 목표 잘 세우고 잘 지키는 방법

작은 성취로 한 발씩 SMART하게 가즈아!  올바른 목표를 세워라 목표는 실행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현실성 있는 목표를 세울 때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 다. 세계적인 시간관리 및 인적자원개발회사인 ‘프랭클린코비’에 따르면, 새해 다짐을 한 사 람들 가운데 3분의 1이 1월이 채 다 가기도 전 에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실패하 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새해에 세운 목표가 사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잘못된 목표를 세우는 것은 다음 의 세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 때문이다. 첫째, 다른 사람(또는 다른 집단)이 당신에게 요구한 것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 다. 둘째, 목표가 너무 막연했기 때문이다. 셋 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계획 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표는 스마트 해야 한 다. 즉, ‘ S M A R T ’해 야 한다. 이는 19 81 년 <매니지먼트리뷰> 저널에서 소개된 약 어로, 명확하고(Specific), 예측할 수 있고 (Measurable), 달성 가능하고(Achievable), 적절하고(Relevant), 시간을 정해야 한다 (Time-bound)는 뜻이다. ➊ 명확해야 한다(Specific) 목표는 반드시 명확해야 한다. 펜실베이니 아대 와튼스쿨의 캐서린 L. 밀크맨 부교수는 “막연하게 ‘살을 빼고 싶다’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살을 몇 ㎏이나 빼고 싶은지, 언제 까지 뺄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 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가령 ‘앞으 로 2주 안에 2㎏을 빼겠어’라고 목표를 세우 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➋ 예측 가능해야 한다(Measurable) 당신의 목표가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습관을 고치는 것일 때도 마찬가지다. 투로 정 골의학대학의 제프리 가디어 교수는 “예를 들어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반복해서 손톱 사진을 찍어 보도록 한다. 이

렇게 하면 손톱이 다시 자라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다시 말해 행동 변화 과정을 일지에 기록하거나, 스마트폰 메모장이 나 어플을 이용해 작성해두면 그 습관을 효과 적으로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 ➌ 달성 가능해야 한다(Achievable) 원대한 목표를 세우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 다. 그보다는 너무 멀거나 혹은 너무 성급한 목표를 세우게 되면 오히려 좌절하게 된다는 의미다. 또는 그로 인해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 게 되고, 목표가 현재의 삶을 지배하게 되며, 당신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 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지금 30세인 당신이 5년 후에 은 퇴할 것에 대비해 노후 계획 을 세운다면 이것은 비현실적 이다. 하지만 ‘한 달에 100 달러(약 10만 원)씩 저축하겠 다’라는 다짐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것이다. 만일 더 여유 가 있다면 20만 원, 30만 원 혹은 40만 원으로 액수를 늘 릴 수 있다. ➍ 적절해야 한다(Relevant)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목표인가? 합당한 이 유에서 목표를 세웠는가? 정신과 전문의인 마 이클 베넷 박사는 “자기 혐오나 후회, 한순간 의 강한 충동으로 세운 목표는 오래 가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어떤 것이 당신에게 좋은지 심각하게 고민한 후에 목표 를 세우거나, 삶을 바꾸거나, 목표를 지지해주 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면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➎ 시간을 정해야 한다(Time-bound)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처럼 시 간을 정하는 것 역시 현실적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소소한 중간 목표를 충분히 설정해놓아 야 한다는 것이다. <습관의 힘>의 저자인 찰스 두히그는 “작은 성취에 집중하라. 그러면 점 차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두히그는 “습관을 키우면 다음 두 달이 아니라 다음 10년을 계획하게 된다”라고도 말 했다.

 계획을 세워라 인생은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면 갑자기 바뀌어 있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 야할지 계획을 세워야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실수를 용인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에 두히 그는 나쁜 습관을 버리려면 그 습관을 세 가 지로 나누어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다시 말 해 습관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인 ‘신호’, ‘행동’, ‘보상’이다. 예1) 나쁜 습관: SNS를 너무 자주 확인 한다 - 신호: 나는 외롭다 - 행동: SNS를 확인한다 - 보상: 연결된 느낌이 든다 - 습관을 고치려면: SNS를 확인하는 대신 일어나서 옆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예2) 나쁜 습관: 담배를 피운다 - 신호: 나는 지쳐있다 - 행동: 담배를 피운다 - 보상: 자극이 된다 - 습관을 고치려면: 담배를 피우는 대신 커피 등 대체품을 찾는다 예3) 나쁜 습관: 늦게 잔다 - 신호: 밤에 혼자 보내는 시간이 필요 하다 - 행동: 밤늦게까지 TV를 본다 - 보상: 즐겁다 - 습관을 고치려면: 밤늦게 TV를 보는 대신, 낮에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 본다 이때 ‘신호’와 ‘보상’ 둘 모두는 명확하 고 쉬워야 한다. 이를테면 ‘조깅하기’를 새해 목표로 삼은 경우, 이때 자동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신호’는 운동복을 갈 아입는 행위 자체가 될 수 있다. 설령 운동복

으로 갈아입은 후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좋 다. 그저 운동복만 갈아입는 것만으로도 충분 하다. 그런 후 점차 여기에 몇 가지를 더 추가 한다. 가령 운동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 동네 를 걷기 시작한 후에는 조금 더 멀리 걷고, 그 리고는 서서히 뛰기 시작하는 식이다. 이때 행동의 끝에 주어지는 ‘보상’은 현실

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 행동을 반복하 고 싶어진다. 두히그는 “그렇지 않으면 당신 의 뇌는 그 행동을 익히려고 하지 않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조깅을 한 후 서둘러 샤워를 하고 바삐 출근을 할 경우, 결국 직장에 도착해서는 땀에 흠뻑 젖은 상태 가 되고 만다. 이는 사실상 ‘조깅을 하기 위 해 자신을 몰아붙이는 행동’이 되며, 당신의 뇌는 이를 처벌로 인지하고 이에 거부감을 갖 게 된다. ‘보상’이 아니라 ‘처벌’이 되고 만 것이다. 이런 경우 문제는 조깅을 하는 시간에 있었다. 조깅 후에 느긋하고 여유있는 샤워를 하거나 달콤한 초콜릿을 먹거나 자부심을 느 끼는 식의 ‘보상’이 주어져야 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나는 피할 수 없는 장애물 도 받아들여야 한다. 심리학자 겸 <내 안의 말 썽쟁이 길들이기>의 저자인 폴린 월린은 “당 신은 장거리를 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실수 도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설령 실패하더 라도 자책하지 말고 실수보다는 좋은 일에 집 중하라”고 충고했다.


KOREAN SUNDAY TIMES 12 JAN 2018 제782호

‘새해다짐’ 실패했다면?

 위기를 뛰어 넘어라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새로운 목표 를 향한 여정도 마찬가지다. 설령 넘어지더라 도 다시 시작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성공으로 향하는 여정에 나타나는 장애물들을 극복하 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때 가장 먼 저 기억해야 할 것은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 도 습관을 고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 다. 베넷 박사는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 을 수 있다”면서 “이럴 때면 스스로를 나쁜 길로 몰아가게 되는데 그것은 결코 좋은 태도 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는 위기가 발생 하기 전에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계획을 세 워두어야 한다. 가령 다음과 같은 위기가 닥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자. ➊ 바꿔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열심히 노력하는 데도 진전이 없으면 실망 스러울 수 있다. 이에 월린 박사는 “진도가 더디더라도 그 과정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혹은 아직 남아있는 일에 집중하라고도 말했 다. 즉, ‘스몰 넘버’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스몰 넘버’ 기술은 2012년 <소비자협회저 널>에 소개된 것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데 있 어 ‘스몰 넘버’에 집중하면 지속적으로 동기 를 부여받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8㎞ 를 달리고 싶다면 다음 가운데 어떤 생각이 도움이 되겠는가? - 벌써 1.5㎞를 달렸다. 1.5㎞를 더 달리 면 두 배가 된다 - 이제 1.5㎞밖에 달리지 않았다. 아직 6.5㎞를 더 달려야 한다

물론 첫 번째 생각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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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아니라 경험입니다

이는 실패가 아니다. 당신만의 경험을 쌓은 것이다.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스무 번째 도전을 해보라. 이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은 목표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해서 자 책하지 말 것, 그리고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1) 다시 시작하는 것에 자유로워져라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기억하라. 목표는 꼭 새해에만 세우란 법은 없다는 사실을 말이 다. 주말 이후에, 혹은 생일 이후에 다시 시 작해도 좋다. 아니면 밸런타인 데이 다음 날 이나 혹은 당신에게 어떤 특별한 지표가 되 는 날을 기점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마 음의 준비만 되어 있다면 언제든 다시 시작 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지

<뉴욕타임스>가 새해 다 짐을 지키는 네 가지 방 법으로 ‘올바른 목표를 세울 것, 계획을 세울 것, 위기를 뛰어 넘을 것, 다 른 사람과 함께할 것’을 제시했다.

해외

따라서 목표를 향한 출발점에 서있다면 앞으 로 남아있는‘빅 넘버’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 미 달성한‘스몰 넘버’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 고 종착지에 도달할수록 목표 숫자(골넘버)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➋ 긍정적이 되고 싶은데 쉽지 않다 <긍정적인 사고를 재고하다>의 저자인 가브 리엘 외팅엔 뉴욕대 심리학 교수는 습관을 고 치는 데는“긍정적 사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 다”고 말했다. 또한 외팅엔 교수는“미래의 성 공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상상할수록, 실제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미 마음 속에서 긍정적으로 경험을 했고, 이에 따라 긴장이 풀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외팅엔 교수는 “이런 긍정적인 상상은 미 래의 다른 가능성을 탐사하는 데는 도움이 된 다. 하지만 실제 필요한 노력을 하고 에너지를 쏟아붓는 데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게 한다. 즉, 활력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 소망(Wish): 무엇을 원하는가? - 결과(Outcome): 당신이 생각하는 이 상적인 결과는 어떤 것인가? 목표에 도달 했을 때 인생은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인가? - 장애물(Obstacle): 당신은 당신 자신 을 알고 있다. 무엇이 당신을 막고 있는가? 과거에는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가? - 계획(Plan):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 게 할 것인가?

그렇다면 긍정적 사고보다 더 나은 것은 뭘 까? 이에 대해 외팅엔 교수는 “긍정적이 되 려고 노력하되,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말했 다. 목표를 머리 속에 그려보고 긍정적인 생각 을 한 후에는 실제 장애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외 팅엔 박사는 이를 가리켜 W.O.O.P라고 불렀 다. 즉, 소망(Wish), 결과(Outcome), 장애물 (Obstacle), 계획(Plan)이다. ➌ 계획을 지킬 여유가 없다 아마 당신의 일상 생활은 충분히 유연하지 않을 수 있다. 계획을 세우되 문제가 생기면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 또한 만들어 두는 것

만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굳이 다음 해를 기 다릴 필요는 없다. 2) 스스로에게 관대해져라 월린 박사는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나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도전이 뜻대로 안 되거나 실패했지만 다시 시도해보 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용기를 잃은 어린이를 다독이듯이 말해보라. 가령 “네가 멍청해서 그런 게 아니야” “일어나, 다시 할 수 있 어”와 같은 식이다. 예) “내가 다 망쳤어. 이제 뭘 어떻게 해 야 하지?” -> “그건 잘못된 결정이었어. 그래도 배운 건 있네.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될까?” 예) “다리가 너무 아프네. 오늘은 더 이상

새해 다짐이 또 작심삼일로 끝났다고? 그건 실패 한 것이 아니라 단지 경험을 쌓은 것이다. 자책하 지 말고 두 번, 세 번 계속 도전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못 걷겠어” -> “당연히 다리가 아플만도 하지. 그럼 오늘은 팔로 할 수 있는 일을 찾 아볼까?” 예) “이거 너무 어렵자나!” -> “오늘 이 [주] 일을 마치면 자신감이 불을거야.”

이 좋다. 밀크맨 박사는“손을 들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대안을 어떻게 세워두느냐가 더 중 요하다”라고 말했다. ➍ 외부의 압력이 너무 거세다 이는 당신이 지금 잘못된 이유로 변화를 꾀 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변화가 당신 자신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당신 에게 말했기 때문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 라. ➎ 실패했다 처음으로 옛날 습관으로 되돌아갔을 경우에 는, 그저 잊어라. 두히그는 “실패했을 때 당

신이 할 일은 그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척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사고에 빠지지 말아 라”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뜬 후에 도 실수하지 않은 척 행동하고, 아무 일도 없 었다는 듯 다시 노력한다. 그래도 계속 실패한 다면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어디에서 무엇 이 잘못됐는지 자신의 행동을 점검해본다. 일례로 금연을 하려고 해도 통 성공하지 못 했던 한 남성은 스스로 왜 담배를 피우는지 그 이유를 깨달은 후에야 비로소 금연에 성공 했다. 그 남자의 경우, 담배를 피우면 마음이 진정되기 때문이었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다 른 대안을 찾은 후에야 비로소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가 찾았던 해법은 ‘명상’이었 다. 두히그는 “당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성공 하지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다. 이는 경험이 더 쌓였다는 것을 의미하 며, 아마 다음 번에는 더 잘 성공하게 될 것” 이라고 격려했다.

 함께 할 사람을 찾아라 목표를 꼭 혼자 세울 필요는 없다. 특히 새 해를 맞아 다짐을 한다면 함께 시작할 사람들 이 많을 것이다. ➊ 목표를 입밖으로 말하라 꼭 여러 명일 필요는 없다. 그저 한두 사람 에게 새해 목표를 세웠다고 알리는 것만으로 도 충분하다. 이렇게 하면 이것은 공공의 약속 이 되고, 당신은 당신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 람들이 당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SNS를 이용할 수 도 있다. 가령 페이 스북에 ‘7월 1일까 지 십자수를 완성하 겠다’라는 글을 올 린 후 꾸준히 진행 과정을 업데이트한 다. 이렇게 하면 스 스로에게도 동기 부여가 된다. 다만 SNS를 이 용할 경우 ‘원치 않는 필요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다’는 점 때문에 이 방법은 양날의 검 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➋ 무언가를 잃을 마음의 준비를 하라 다시 말해 현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가족 에게 10만 원을 주고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는 되돌려 받지 않겠노라고 말해둔다. ➌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라 같은 목표를 세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온라 인 모임이나 공개 게시판을 찾아본다. 물론 오 프라인 모임도 도움이 될 수 있다. ➍ 나쁜 영향을 줄여라

당신 주위에는 기꺼이 도움을 주려고 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는 반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나쁜 습관을 없애 려고 할 때 그런 경우가 있다. 다시 말해 나쁜 습관을 버림으로써 그들과 함께 그 행동을 할 수 없거나 혹은 당신이 행동을 바꾸는 것이 그들의 인생 방식을 거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금연을 선언할 경우 쉬는 시간마다 내내 함께 담배를 피웠던 직장 동료 들의 경우가 그렇다. 베넷 박사는 이에 대해 “당신의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목표를 충분히 설명하라”고 조언한 다. 가령 이런 식이다. “여러 분과 함께 밖에서 담배 피우 는 것이 정말 즐겁긴 하지만 미안하게도 이제는 담배를 끊어야 할 것 같 습니다. 이유는 건강 문제 때문입니다. 담배를 피우면서 여러분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쉽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유감입니다.” 명확하게 당신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밝혔는데도 막무가내라면 이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당신에게는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나 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베넷 박사는 “이런 경우 그 사람과의 관계가 당신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필요 하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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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포장지 드레스’ 공주 안 부러워! 빨강·초록색 화려한 드레스로 축제 분위기 한껏 선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포장지. 하지만 포장지는 선물을 뜯는 순간 어쩔 수 없이 쓰레기로 전락하고 만다. 그런데 연말 시즌만 되면 특히 더 많이 낭비되는 포장지를 보고 가슴이 아팠던(?) 올리비아 미어스(26)가 포장지를 재 활용하 는 방 법을 소개해서 화제다. 노스캐 롤라이나의 코 스튬 디자이너 인 그녀가 소 개한 방 법은 ‘포장지 드레 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의 포장지로 디즈 니 공주들이 입을 법한 드레스를 만드는 것.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를 이용해 서 만들 경우에는 초록색과 빨강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드레스가 탄생한다. 크리스마스 무늬와 함께 리본과 트리 장식으로 멋을 부린 드레스를 보면 한껏 축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심지어 포장지의 찢어진 부분까지 접착제와 테이프 를 이용해서 붙여 놓았기 때문에 감쪽같다. 오래 전부터 독특한 재 료를 이용해서 의상을 만드 는 것으로 유명했던 미어스는 지난 2015년에는 거대한 타코로 만든 ‘타코벨 드레스’를 만들었으며, 이밖에도 거대한 피자 모양의 ‘피자렐라’ 드레스와 ‘두루마리 휴지 드레스’도 선보인 바 있었다. 출처 <A plus>.

행복함이 가득한 ‘개’돼지

미 서던캘리포니아에 사는 여섯 살 된 ‘차우 더’는 표정에서부터 벌써 행복감이 묻어 나오는 돼지다. 다름이 아니라 다섯 마리의 개와 함께 건 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치 자신 역시 개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 하고 있다는 것이 주인의 설명. 마당에서 개들과 함께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가축이 아니라 영락없는 애완 동물이라는 것이다. 사실 돼지는 개 못지않게 사교적이고 똑똑한 동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때문에 사람과 충분히 친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바로 ‘차우더’야말로‘돼지도 사람의 가장 친 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 하고 있는 돼지다. SNS에 애완동물 가족들의 사진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는 주인인 셸비 마 데르는“내 가족들의 행복과, 안녕, 그리고 건강을 비롯한 인생 전체가 나에게 달려 있다. 때문에 이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마이모던 멧닷컴>.

연예 (서준열 오종화 공인회계사) Chatfield&Co.

54년 전통의 공인회계법인 Tel

303-2200 Level 7, 57 Symonds St. Grafton


KOREAN SUNDAY TIMES 12 JAN 2018 제782호

꿈속에 그리던 나만의 책장

계란 프라이로 예술을…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꿈의 형상을 현실 속에서 만들어냈을 때 의 기분이란 과연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뿌듯함과 함께 벅찬 희열이 느껴질 것이다. 미국의 제시카와 싱클레어 브린 부부가 바로 그런 경험을 했다. 얼마 전 온라인 사이트에서 파격적이면서 창의적인 책장 디자 인을 발견했던 제시카는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장은 여러 개의 정사각형이 한데 모여 별 모양을 이루면서 벽에 붙어있는 형태로, 장식 효과까지 있는 매우 독특한 디자인 이었다. 처음에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부부는 용기를 내서 도 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세상 어디 에도 없는 나만의 책장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먼저 거실 벽의 크기를 잰 다음 제 시카의 친구인 그래픽 아트 교사에게 치수와 책장 그림을 보 내 판자를 주문했다. 판자를 조립하는 것은 부부의 몫이었다. 판 자를 일일이 조립해서 다양한 크기의 정사각형 책장 칸을 만든 후, 합판 위에 정사각형 책장들을 배열한 다음 나사로 고정했다. 그런 후 이 합판 전체를 벽면에 설치해서 책장을 완성했다. 제시카는 “힘든 작업이었지만 보람도 있었다”라면서 “보기 에도 좋고 아이들에게도 근사한 선물이 됐다”며 뿌듯해했다. 또 한 “아이들이 책장 근처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됐 다. 가장 아래칸에는 아이들 책을 꽂아두어 손쉽게 책을 꺼내서 읽도록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계란 프라이 하나로 예술혼을 불태우 는 남자가 있다. 멕시코의 마이클 발디니 는 매일 아침 계란프라이를 좀 더 색다 른 방법으로 먹는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계란 프라이일지 모르지만 발디니에게는 하나의 예술작품이기 때문이다. 흰자와 노른자만으로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부터 꽃, 사람, 곤충, 동물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들고 있는 그의 상상력을 보 면 그저 놀라울 따름 이다. 모든 작품은 스파츌라를 이용해 서 모양을 만들며, 계란 이외에 어떤 첨 가물도 넣지 않고 있 다. 출처 <보드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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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나누고 더하고 바꾸면‘새 왕국’만세! 신동빈 롯데 회장

비상장 계열사 6개사 는 분할과 합병으로 롯데지주를 지배하는 신 회장의 직할 체제 로 편입됐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롯데지 주 출범 당시 모습. 사진=롯데지주

그룹 내 최대 시가총액 하지만 을 자랑하는 롯데캐피탈을 비 롯한 화학부문과 건설부문은 여전 히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 아래 있다. 호텔롯데는 ‘상장’이라는 해법이 이미 나와 있는 상태다. 비 유통 부문에서 승부수가 불가피해 보인다.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를 활용할 조짐이 뚜렷 하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 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 크 등 6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 문으로 분할하고, 투자부문을 롯 데지주와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완

일본기업 꼬리표 떼기 최후 결전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신동 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 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명분으로 유통부문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을 사실상 떨쳐내면서 다. 상장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호텔롯 데를 제외하면 유통부문 거의 다 신 회장이 이끄는 롯데지주의 지배 아 래 편입됐다.

료되면 한국계와 일본계열사 지분이 뒤섞였던 이 6개사 의 지배구조가 롯 데지주와 같아지면 서 단순화된다. 롯데지알에스는 일본계로 분 류되는 호텔롯데와 일본롯데가 45.56%의 지분을 가진 곳이다. 롯 데상사도 호텔롯데가 단일 최대주 주로, 한국후지필름의 지분 56.8% 를 가진 최대주주기도 하다. 롯데 로지스틱스는 일본 L제2투자회사 가 지분율 45.34%로 1대주주다. 호텔롯데 지분율까지 합치면 과반 이다.

롯데지주 6개 계열사 흡수합병…신동빈 지배력 ‘쑥’ 한국롯데 유통·화학·건설, 일본롯데 금융 ‘큰 그림’ 일본 주주들 호텔롯데·롯데물산 등 상장차익 기회 대홍기획은 일본계 지분율은 낮 지만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 지 분이 많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다. 롯데아이티테크도 롯 데쇼핑과 롯데역사, 롯데피에스넷, 롯데건설 등의 주요주주다. 결국 6개사는 분할과 합병으로 롯데지주를 지배하는 신 회장의 직할 체제로 편입된 셈이다. 아울 러 이들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조현준 형제 지배력 강화 목적 효성도 지주사 체제 전환 합류 효성그룹이 마침내 지주회사로 전환에 돌입 했다. 한 법인 내에 여러 사업부문이 공존하다 보니 기업가치 발현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 지만 조석래 회장의 후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조현준 대표이사 회장 형제의 지배력 강화가 최대 산물이 될 전망이다. 현재 효성의 지배구조는 조석래 회장이 10.15%, 조현준 대표가 13.52%, 조현상 사장 이 12.21% 등으로 이뤄져 있다. 경영권 안전선 으로 꼽히는 30%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사정 은 녹록지 않다. 조 회장 지분은 356만 주 가 운데 218만 주가 담보로 잡혀 있다. 조 대표는

계열사 지분들도 롯데지주로 집중 됐다. 순환출자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그 결과 신 회장과 롯 데지주의 그룹 지배력이 높아진 효 과가 더욱 뚜렷해졌다. 눈길을 끄는 점은 금융계열사 지 배주주가 호텔롯데로 바뀌는 점이 다. 호텔롯데는 대홍기획과 롯데지 알에스, 한국후지필름으로부터 롯 데캐피탈 지분 12.61%를 1366억 원(주당 3만 2551원)에 인수해 지 분율을 39.37%로 높였다. 일본계 가 100% 지배하는 부산롯데호텔 은 대홍기획으로부터 롯데손해보 험 지분 21.69%를 632억 원에 인 수하면서 단독 지배주주가 됐다. 남은 금융계열사는 롯데카드다. 롯데지주가 93.78%의 지분을 보 유 중이다. 자기자본 기준으로 그 가치는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 된다. 금산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공정거래법상 롯데지주는 이 지분 을 언젠가 처리해야 한다. 롯데지 주 밖으로 내보내면서 롯데의 큰 울타리에 두는 게 최선이다. 롯데지주가 출범했지만 화학과

478만 주 가운데 407만 주, 조 사장은 429만 주 가운데 397만 주가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 상속 또는 증여에 따 르는 세금부담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고민을 덜 수 있다. 효성 이 인적분할되면 3부자의 사업회사 지분을 투 자회사에 현물출자, 지주사 지분율이 배가된 다. 여기에 5.26%에 달하는 자사주도 지주사 로 넘어가면서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효성의 분할계획을 보면 투자회사 순자산가치는 현재 의 39.28%, 사업회사 60.72%다. 3부자가 사업 회사 지분 1%를 현물출자하면 투자회사 지분 1.54%를 받을 수 있다. 단순추정해도 3부자 지

건설 부문은 여전히 일본계의 강 력한 지배 아래 있다. 일본 롯데홀 딩스와 호텔롯데는 롯데물산 지분 을 각각 56.99%, 31.13% 들고 있 다. 롯데물산은 그룹 시가총액 1 위인 롯데케미칼 지분 31.37%를 가진 1대주주다. 일본 롯데홀딩스 와 호텔롯데도 롯데케미칼 지분 을 9.3%, 12.68% 보유 중이다. 롯 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 지분

31.13%를 가진 지배주주다. 롯데 건설 역시 호텔롯데와 롯데홀딩스, 롯데케미칼 등 일본계 지분율이 78.63%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물산의 순 자산가치는 4조 5000억 원이다. 손익에서 롯데케미칼의 지분법 이 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 해 실적 개선을 감안한다면 순자 산가치는 5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 인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지분이 약 1조 5000억 원 이상, 최대 2조 원에 달할 수 있다.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지분과 호 텔롯데의 롯데물산 지분을 맞교환 하고, 향후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 홀딩스의 롯데물산 지분을 시장 에 매각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금 산분리 규제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롯데물산에 대한 롯데지주의 단일 지배체제까지 이뤄낼 수 있다. 일 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임직원 들에게는 막대한 상장차익의 기회 가 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임 직원 주주들은 사실 한국 롯데그 룹을 통제할 만한 역량도 조직도 없다고 봐야 한다. 이들도 호텔롯 데와 롯데물산 상장 등으로 막대 한 현금을 챙기는 편이 낫다. 신 회 장은 이를 지렛대 삼아 잠재적 위 협이 될 수도 있는 일본 롯데와 한 국 롯데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은 일반 주주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비상장으로 남아있던 다수 계열사들이 상장사인 롯데지 주 아래로 편입되면서 기업가치가 발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열희 언론인

주사 시총은 순자산가치 분할 비율을 적용하면 2조 원 대로 추정된다. 약 10% 정도만 매각해 도 2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만들 수 있다. 한편 이번 지주사 개편이 향후 조 대표 형제 간 재산 배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형제의 지주사 지배력이 높아지는 만큼 4개 사 업회사를 나눠 가질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 다. 효성은 한국타이어와 형제 집안이다. 조석래 조현준 회장과 서울 마포구의 효성 본사. 박정훈 기자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회장과 조현식·조현범 분이 55%를 훌쩍 넘긴다. 자사주 효과까지 감 사장, 조희원 씨 3남매가 지분을 나눠 들고 있 안하면 60% 이상도 가능하다. 3부자로서는 지 다. 다만 한국타이어는 주력 사업부문이 타이 분 일부를 매각하거나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해 어뿐이다. 반면 효성은 화학, 티앤씨(섬유무역), 현금을 마련할 여지가 발생한다. 굳이 조 회장 중공업, 첨단소재 등 여러 사업부문이 존재한 지분을 넘겨받지 않더라도 두 형제 지분만으로 다. 조현상 사장은 중공업과 첨단소재 부문 경 지배가 가능하다. 영을 맡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달리 형제간 분 효성의 시가총액은 현재 5조 원가량이다. 지 할이 용이한 구도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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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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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에 웬 채굴장? 값싼 전기 끌어쓰기 STOP! 가상화폐 시장 광풍

정부, 채굴업체 일제 단속 가상화폐 시장을 잡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 다. ‘거래소를 폐지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기조를 앞세운 정부는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들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준비 중이다. 그 다음 타깃은 가상화폐를 만들어 내는 대형 채굴장이다. 취재 결과, 전국에는 1000여 개가 넘는 대형 채굴장이 있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 는데, 정부는 이들 채굴업장을 일일이 단속해 정당하 게 세금을 내고 있는지 불법을 저지른 요소가 있으면 처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CPU가 복 가상화폐는 잡한 연산을 해결하고 그 대 가로 한 개의 코인을 받는 구조다. 개별 가정에서도 한두 개의 PC로 채굴 작업을 할 수 있지만, 통상 대 규모 단위로 이뤄진다. 투자자들의 돈을 모은 기업에서 특정 장소에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 대의 PC 를 설치해 공장 단위로 가상화폐 를 만들어 낸다.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엄청난 열이 발생 한다. 한겨울에도 에어컨과 선풍기 로 끊임없이 CPU에서 내뿜는 열 을 빼내야 할 정도다. 문제는 대형 채굴공장들이 사용 하는 전기에 빈틈이 있다는 점이 다. 통상 전기세는 가정용이 가장 비싸고, 일반용-산업용-농업용 순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일부 채 굴업자들은 가상화폐 채굴업에 대 한 정부의 전기세 적용 기준이 모 호한 점을 노려, 가장 저렴한 농업 용 전기로 채굴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굴업계 관계

자는 “수백, 수천 대의 PC를 돌리려면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 기 때문에 대부분의 채굴 업체들이 산업용 전기를 쓰 는 산업단지에 들어가 있지만, 일 부 채굴장은 논이나 밭이 있는 지

가상화폐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상화폐 채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에 위치한 한 채굴장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기.

PC 수백대 24시간 풀가동 한달 전기세 수천만원…일부 빈틈 이용 농업용 끌어다 써

‘수박 겉만 노리나’ 법무부에 가상화폐TF가 꾸려진 이후, 검찰도 칼을 꺼 내 들었다. 가상화폐 관련 범죄에 대한 전면전에 나선 것. 수사력을 집중하기 위해 정부는 인천지검 외사부 를 ‘가상화폐 전담 수사부서’로 정했다. 그리고 관련된 사건도 모두 인천지검 외사부로 몰아주고 있다. 하지만 ‘본질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2월 20일, 인천지검 외사부는 가상화폐 붐에 편 승한 2700억 원대 국제적 사기 조직을 일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내국인과 공모한 미국과 캐나다 국적의 외국인들은 무등록 다단계 방식으로 피해자 1만 8000여 명으로부터 2700억 원을 받아 챙겼는데, 이 과 정에서 유명 가수 박정운 씨가 관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박정운 씨 등 36명을 입건했다고 밝히며, ‘국내

한전, 전기세 기준 ‘산업용 일반용’ 적용 방침…업체별 전기세 많게는 30% 뛸 듯

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일반용도 누진세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적용 안돼…이 정도 조치로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굴장 확대 막을 수 없어” 정부 관계자는 “먼저 신고를 했거나 추정되는 곳을 리스트로 고장 난 CPU를 가끔 돌아가며 손 만들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보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운영 비 채굴장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 용 중 전기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고 얘기했는데, 실제 앞선 채굴 적지 않다. 실제 300~400여 대의 업계 관계자 역시 “보유한 공장 채굴 PC를 돌리는 곳의 한 달 전 중 일부에만 한전 등에서 사람이 기료는 3000만 원에 육박한다. 한 나와 현장 확인을 나왔고 나머지 국전력은 이들 개별 채굴장의 위 치와 규모를 확인한 뒤, 이들에게 적용하던 전기세 기준을 산업용에 처음 밝혀진 채굴 사기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서 일반용으로 변경해 채굴장 확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진다. 가상화폐 범 대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죄의 본질인 ‘환치기’나 ‘자금세탁’ 부분은 전혀 건 채굴업체들을 당연히 반발하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 있다. 산업용에서 일반용으로 법조계 관계자는 “단순 형사부가 아니라 인천지검 외 세금을 변경하면 전기세가 최소 사부로 가상화폐 관련 사건을 다 집중시켰다는 것은 중 국 등 외국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검은돈과 가상화폐를 10%에서 많게는 30%까지 오른 로 농업용 전기를 쓰던 단속하라는 것인데, 전담부서 답게 가상화폐 범죄의 본 다. ‘꼼수’ 곳은 최대 2배 가까운 세금을 내 질인 자금 세탁 부분을 수사해도 부족할 판에 정작 단순 가상화폐 관련 사기 사건이나 하고 있다”며 “단순 사기 게 된다. 사건은 어느 검찰 형사부에서도 다 할 수 있는데 이런 그럼에도 여전히 ‘제재가 약 사건을 가지고 수사 성과 홍보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용 전 검찰 관계자 역시 “결국 사건 본질을 건드리기에는 기세 역시 기준 가격이 높긴 하지 법적인 기준도 모호하고, 수사 방법도 모르다 보니 ‘수 만 사용량에 따라 세금 폭도 늘어 천억, 유명 가수’와 같은 단순 성과 보여주기에 급급한 나는 누진세가 아니기 때문. 때문 것 아니겠냐“며 ”세상이 바뀌는 속도를 법이 따라가지 에 채굴장에 산업용이 아닌 일반 못하다 보니 발생하는 ‘빈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용 전기세를 매겨도, 가정용보다 [서]

역 한가운데 공장을 만들고 정부 를 속여 가장 저렴한 농업용 전기 를 끌어다가 쓰고 있다”고 지적했 다. 정부도 이 같은 빈틈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채굴장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최근 가상화폐를 대규모로 채굴하 는 채굴장 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는데, 취재 결과 전국에는 1050여 개에 달하는 대형 채굴장

검찰 칼 빼들었지만…

는 아직 사람이 나 오지 않은 것을 감안 할 때 채굴장 존재 자 체를 모르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채굴장에게 ‘전기세’는 매 우 중요하다. 무인으로 돌아가고,

는 현격히 저렴하다. 누진세가 적 용되는 가정용 전기요금이 일반용 대비 20%, 산업용 대비 40% 가까 이 비싸다. 일부 채굴업자들은 조금이라 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하기 위 해, 불법까지 저지르고 있다. 불법 으로 국가산업단지까지 들어가 작 업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산업 단지공단은 지난달 14일 입주계약 없이 전북 군산 국가산업공단에서 비트코인 채굴 작업을 한 업자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공단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업 자 A 씨는 지난 10월 군산 국가산 업공단 한 제조업 공장에 비트코인 채굴장을 만들었는데, A 씨는 채굴 작업용 컴퓨터 200여 대를 몰래 들여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공장 일부 공간을 사용하는 대가 로 해당 공장 대표에게 한 달 동안 전기세 명목으로 300만 원을 지급 했다. 문제는 명백한 불법이라는 점. 국가산단 사업 목적에 맞게 입주 계약을 한 뒤 단지에 들어가야 하 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산 단에 사업 목적 외 생산 시설이 들 여놓는 것은 명백히 산업집적활성 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위반 이라는 게 공단 측의 입장이다. 문제는 정부 규제가 구체화되더 라도 이 같은 사건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 론이다. 앞선 채굴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에서 가상화폐 거래 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세금 부과 기준이 모호한 직접 채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 다”며 “정부에서 단순히 전기세 를 올리는 정도로는 채굴장 확대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환한 기자 brigh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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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돈 한국타이어 뒷짐 지고 쉬쉬하고… ‘타이어 빅3’가 산업재해를 대하는 자세 생산 노동자들이 인체에 유해한 타이어 작업 환경에 노출돼 각종 질병을 앓고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른다는 논란이 끊이 지 않고 있다. 그런데 국내 타이어 업체별로 산업재해와 관련 대응 방식은 달랐다. 금호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산재 인정을 수월하 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타이어 는 노동자들이 산재 신청을 하기 어려운 분 위기이고 사측도 합의 종용을 통해 축소 시 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넥센타 이어의 경우 두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 재와 관련한 내용이 덜 알려져 있는 실정이 다. 타이어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는 한 국타이어에서 2006년부터 2007년까 지 1년 새 전·현직 직원 15명이 한꺼 번에 사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 두돼 왔다. 타이어 생산 공정은 고 무를 녹여 타이어를 제조하기까지 화학물질 배출과 고압·고온을 요 구하는 과정이 많다. 국제암연구소 (IARC)는 1998년부터 타이어 등 고 무관련 산업을 인체 발암성이 확실 한 그룹으로 분류한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가 2009년 산 업안전보건공단을 통해 입수한 1996년부 터 2007년까지 국내 타이어 3사의 ‘연도 별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정도 차는 있으 나 중증 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들이 금호· 한국·넥센 타이어 3사 모두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업체별 사망자 수는 금호타이어 가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타이 어 93명, 넥센타이어 53명이었다. 사망자는 자살 등 개인사고와 산재사고, 각종 질병으 로 인한 사망이 포함된 숫자다. 질병 사망 과 관련해 3사 모두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 가 가장 많았는데 한국타이어 29명, 금호 타이어 27명, 넥센타이어 16명 순이었다. 순환기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는 한국타 이어 14명, 금호타이어 16명, 넥센타이어 7 명이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이나 산재발생 사실 은폐 사업장 등 일부를 제외할 경우 개별회사의 산재와 관련한 현 황을 공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 서 타이어 3사의 2008년 이후 정확한 노동 자 사망자 수와 원인 파악에 한계가 있다. 다만 한국타이어의 경우 구체적인 숫자 가 더 확인된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울산 동구)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2008년부 터 2016년 1월까지 한국타이어 사망자 현 황을 보면 자살자 11명을 포함해 46명의 노

동자가 사망했다. 한국타이어 노동자를 사 망에 이르게 한 질병은 폐암, 비인두암, 뇌 종양, 급성 심근경색, 다발성골수종, 신경섬 유종, 급성 림프구백혈증, 간경화, 혈 구포식림프조직구증 등 다양했다.

했다. 실례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한국타이어 사망자 46명 중 산재승인을 받은 사망자는 3명에 그쳤다. 산재신청을 했어도 불승인을 받은 사망자는 20명, 미 신청 사망자는 23명에 달했다. 2017년 2 월에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수면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하지만 산재 신청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 다. 주요 원인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산업안전보건공단이 한국타이어 역학조사 를 실시한 결과 “유해물질이 사망의 직접 원인으로 보기에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제 시했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조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에 서 노동자가 산재 신청을 하기 어려운 분 위기다. 사측은 산재신 청 노동자에 대

2016년 8월 8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전국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타이어의 산업재해 은폐와 재해 노동자 탄압 의혹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철저히 관리·감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한국’ 산재 승인율 1%도 안 되는 데다 은폐 최다 사업장 뽑히기도 ‘금호’ 노조의 힘 강해 산재 인정 수월…‘넥센’은 잘 알려지지 않아 ‘한국’ 산재 승인율 낮은 이유? 해 인사징계 등을 하거나 MB정부 시절 안전보건공단의 노동자 개인에게 보상하는 역학조사 받은 뒤 면죄부 얻어 공상처리 합의를 종용하는

산재협의회 관계자는 “현행법은 자살에 대한 산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 다. 그러나 타이어 생산 공정에서 독성 물질의 과다 흡입으로 노동 자가 정신질환으로 자살할 수 있다는 의학 계의 보고가 있다”며 “자살 원인과 관련 되어서도 정밀한 조사, 원인 규명과 대책 마 련이 절실하다”고 주했다. 산재협의회는 한국타이어에서 산재승인 을 신청해도 승인을 받는 비율은 1997년 이후 현재까지 1%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

사례가 적지 않다”며 “안 전사고로 인한 사망 등 중대재해 발생 시 고용부는 점검을 완료할 때까지 작업중지 조치한다. 그런데 공상처리 등으로 합의되 면 사측으로선 작업중지나 다른 불이익도 없다. 따라서 알려지지 않은 사고들은 훨씬 많다”고 꼬집었다. 고용부는 2016년 12월 한국타이어가 2013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산재

발생 보고의무를 위반한 ‘산재 은폐’ 최 다 사업장으로 공표했다. 이 기간 한국타이 어는 금산공장 7건과 대전공장 11건 등 모 두 18건을 위반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배기가스와 관 련해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해 공장을 운영 하고 있다. 산재 보고 위반 문제는 고용부와 법해석 차이에서 비롯됐으며 과태료를 납 부했고 이후 위반 사례는 없다”며 “향후 수년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작업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해명했 다. 그러나 앞서의 산재협의회 관계자는 “한 국타이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으 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역학조사는 이명박 정 부에서 실시됐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타이 어 생산 노동자들의 질병 사망원인 규명과 종합대책 마련을 약속해 온 문재인 정부 출 범 이후 변화된 기조가 감지되고 있어 고무돼 있다”고 강조했다. 산재와 관련해 금호타이어는 한국타 이어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안전사고뿐 만 아니라 중대 질병으로 보기 어려운 근골격계 질환(단순반복 작업을 오래해 생기는 근육계통 질환)도 산재 승인이 이뤄지고 노동자는 법에 따라 요양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우리 노조는 강성으로 손꼽힌다. 노동자들의 산재 신청도 활발하며 사측도 이에 협조하 고 있어 산재 승인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요양을 통한 노동자들의 건강 회복으로 오히려 중증 질병으로 인한 산재는 발생 빈도가 매우 낮아지 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2017년 산 재승인을 받은 노동자는 15명이다. 사 망자는 3월 광주공장 안전사고로 인한 1명 외에는 없다. 2010년 이후 광주와 곡성공장에서 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 는 2013년까지 모두 5명이다. 한편 넥센타이어는 2014년 창녕공장 에서 지게차 안전사고로 피해 노동자가 신체 일부 운동능력을 상실한 것 외에 산재 사고 사례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외부 감시기구가 있는 한국 타이어나 강성 노조의 영향을 받는 금 호타이어와 또 다른 양상이다. 넥센타 이어 관계자는 “2014년 이후 산재 사 고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 지속적인 교육 확 대, 노조와 협의 등을 통해 안전경영을 최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익창 비즈한국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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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막 오른‘8시 뉴스 경쟁’시청자들 선택은?

‘JTBC 쫓아라’이슈 탐사·기획 러시 “JTBC 뉴스룸은 시청률이 8% 나오는 것 같고 SBS 8뉴스는 7% 대로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더라 고요. 저희가 뒤처져 있는 사이에 타 매체들이 많이 앞서 나가고 있 다는 것을 취재현장에 나가서 뼈 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취재망을 복원해 충실한 취재를 통해서 사 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수진 MBC 주말뉴스데스크 앵커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지난 5년간의 보도 참사를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겠 다는 계획이다. 최근 SBS 보도본 부가 새 진영을 갖춘데 이어 MBC 뉴스데스크가 개편되며 JTBC 뉴 스룸과 함께 동시간대 시청자 확 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 로 보인다. 특히 이들 주 시청층 이 2040 세대로 겹치는 만큼 어 떤 차별화를 꾀할지 관심이 모아 진다. 먼저 3사 모두 기획과 탐사보도

를 늘리자는 데 방점을 두고 있 다. 기존에 1분30초짜리 스트레이 트 기사 중심의‘백화점식 보도’ 를 탈피하고‘이슈 중심’으로 보 도하겠다는 뜻이다. JTBC 뉴스룸 은 이미 지난 2013년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이 온 뒤 5분 이상의 기 획리포트와 심층 분석 코너를 신 설해 파격적인 뉴스 형식을 선보 였다. 리포트당 2분을 넘기면 시청 자들이 채널을 돌려버린다는 기존 의 상식을 뛰어넘은 혁신이었다. 특히 지난 2014년 세월호와 2016년‘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종 보도 당시 심층 리포트는 뉴 스룸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했 다. 새해 첫날인 1월1일 기준 전 국가구 시청률(닐슨코리아)에서 6.4%를 기록, 1위를 고수하며 지 난해에 이어 동시간대 선두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는 이유다. 구성원들의 임명 동의를 얻어 선임된 심석태 보도본부장을 중심 으로 본격적인 뉴스 혁신을 꾀하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이번에도‘각본 없이’

직접 기자 지정 폭넓은 소통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을 연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공 지를 통해“대통령이 오는 10일 오 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 신 출입기자 25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신년사 발표 및 신년 기자 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정부에서 질문할 기자와 질문 내용을 정해놓고 각본에 짜 인 대로 기자회견을 했다는 비판 이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 후 첫 신년 기자회견은 형식상 큰 변화를 예고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신년 기자회견 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질문

자를 지명하고 질문을 받아 답변 할 예정이다. 미 백악관의 기자회 견 모델이다. 청와대 출입기자 규모가 크고 질문 내용이 중복될 수 있다는 현 실을 반영해 이전 정부에서는 질 문 내용을 미리 받아 질문자를 정 해놓고 사회자가 질문자를 지명하 면 미리 짜여져 있던 대로 질문을

고 있는 SBS는 사건·사고 리포트 를 줄이고 기획취재에 공을 들이 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 신설 된 기획취재팀 인력이 최근 10명 으로 보강되며 심층 보도에 속도 가 붙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개편된 MBC 뉴스데스크는‘시민에 응답하는 뉴 스, 시민과 소통하는 뉴스’의 슬 로건을 내놓으며 팩트체크 코너 ‘새로 고침’을 신설했다. 탐사 보 도를 강화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 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개편된 뉴 스데스크를 보면 형식적인 개편보 다는 노동 아이템이 늘어나는 등 내용적인 혁신이 주를 이루고 있 다. 뉴스데스크의 9시 개편 방안도 눈여겨볼 만하다. 경영진이 9시로 의 개편 의사를 피력하고 있으나, 내부 기자들의 반발로 의견을 수 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자협회보]

하는 형식이었다. 이 같은 형식은 폭넓은 주제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차 단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날것 그 대로의 대통령 생각을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면서 기자회견이 큰 의미가 없다는 비 판도 쏟아졌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질문자를 직접 지명하 는 형식은 반대로 어떤 언론사라 도 질문 기회를 보장하고 어떤 주 제든지 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17일 취임 100일 기 자회견도 질문 내용을 정하지 않 았지만 사회자가 질문할 기자를 지명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대통 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것 은 역대 정부 통틀어 최초로 시도 [미디어오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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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파크 ‘FA 계약금 비율’한국 가장 높은 까닭 ‘타격 기계‘ 김현수가 KBO 리그로 돌아왔다. 2018년부터 두산이 아닌 LG 유니폼을 입고 뛴다. 2년 전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해 12월 19일 LG와 4년 총액 115억 원 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FA 총액 기준으로 역대 2위에 해당하 는 금액이다. 역대 FA 몸값 1위 주인공은 단연 롯데 이대호다. 지난해 일 본과 메이저리그를 거쳐 고향팀으로 복귀하면서 총액 4년 150억 원에 계 약했다. 그러나 총액이 아닌 계약금만으로는 김현수가 ‘킹’ 이다. 김현 수는 LG와 계약한 115억 원 가운데 무려 57%에 달하는 65억 원을 계약 금으로 받았다. 4년 연봉을 다 합쳐도 계약금보다 15억 원이나 적다. 반 면 이대호는 계약금 비율이 약 33%로 추정된다. 롯데가 계약 당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KBO 자료를 통해 지난해 연봉 25억 원을 받 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150억 원 가운데 50억원이 계약금, 연봉 총액이 100억 원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적어도 계약금만으로는 김현 수가 역대 최고액 선수다.

FA계약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4년 총 액의 57%를 계약금으로 받았지만, LA 다저스에 입 단한 류현진은 6년 총액의 13.9%를 계약금으로 받 았다. 연합뉴스

‘대어 잡기’과열경쟁 ‘대어’입맛대로… # 4년 연봉 총액보다 계약금이 더 많다? 야구에 ‘계약금’라는 단어가 처음 생긴 것은 1975년이다. 메이 저리그에 자유계약선수(FA) 제도 가 도입되면서 ‘사이닝 보너스 (Signing Bonus)’라는 용어가 나 타났다. 말 그대로 이 돈은 선수 에게 연봉 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보너스’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 는 대가로 선수가 받는 별도의 수 입이다. FA 선수의 영입 혹은 잔 류 그 자체를 기념하는 액수라 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배보다 배 꼽이 더 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오히려 보너스 격인 계약금이 FA 선수들의 ‘주 수입’ 으로 둔갑하 고 있는 모양새다. 100억 원을 넘 나드는 대형 계약이 쏟아지고 있 는 최근 수년간은 더 그렇다. 김현수 전에도 이미 계약금 비

중이 총액 50%를 넘어선 선수들 이 나왔다. 각 구단 공식 발표액 기준으로 역대 가장 계약금 비중 이 높았던 선수는 NC 박석민이다. 2015시즌을 마치고 삼성에서 NC 로 팀을 옮기면서 4년 96억 원에 사인했는데, 그 가운데 계약금으 로만 56억 원을 받았다. 무려 58% 에 달하는 비중이다. 2016년 말 삼 성에서 LG로 이적한 차우찬도 4 년 95억 원 가운데 55억 원(58%)

44억 원을 계약금으로 수령했다. 이외에도 웬만한 대형 FA 선 수들은 계약금 비율이 50%에 육 박한다. SK 최정은 2014년 말 총 액 86억 원 가운데 42억 원(49%), 두산 장원준은 2014년 말 84억 원 가운데 40억 원(48%), KIA 윤 석민은 2015년 말 90억 원 가운 데 40억 원(44%), 한화 정우람은 2015년 말 84억 원 가운데 36억 원(43%), KIA 최형우는 2016년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게 일반적이다. 일례로 류현진 이 2012년 말 LA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최대 4200만 달러)에 계약할 때 사 이닝 보너스는 약 13.9%인 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박찬호가 2001 년 말 텍사스와 5년 총액 7100만 달러 대박 계약을 맺을 때도 일시 불로 지급되는 계약금은 단 600만 달러만 포함됐다. 총액의 약 8%에 해당하는 액수다.

선수는 계약금 많은 게 좋아…한번에 큰돈 쥐고 연봉비율 높은 것보다 ‘안전빵’ 거액의 계약금이 몸값 폭등으로 이어져…10개 구단 ‘상한선 제도’ 도입 움직임 이 계약금이었다. 둘 다 김현수보 다 계약금 비율이 더 높았다. 지난해 말에도 강민호와 황재균 이 각각 삼성, kt와 계약하면서 총 액 대비 계약금 비율 50%를 기록 했다. 강민호는 80억 원 가운데 40 억 원, 황재균은 88억 원 가운데

말 100억 원 가운데 40억 원(40%) 을 각각 계약금으로 받았다. 지난 해 말 나란히 롯데와 계약한 손아 섭(4년 96억 원)과 민병헌(4년 80 억 원)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 았지만, 50% 안팎의 계약금을 받 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 메이저리그는 계약금 자체에 큰 의미 두지 않아 KBO 리그에서만 볼 수 있는 광 경이다. 사실 천문학적인 액수의 계약이 겨울마다 쏟아지는 메이저 리그에서는 오히려 계약금이 총액 대비 10% 안팎을 벗어나지 않는


KOREAN SUNDAY TIMES 12 JAN 2018 제782호

나이 제한에 걸려 FA 아닌 신인 취급 잘나가는 오타니‘헐값 계약금’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 뉴스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톱스타 들도 다르지 않다. 은퇴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0년 텍사스와 계약 기간 10년, 총액 2억 5200만 달러 조건에 사인하면서 메이저리 그 사상 첫 연봉 2000만 달러, 총 액 2억 달러 이상을 받아 냈다. 당 시 사이닝보너스는 총액의 약 4% 인 1000만 달러였다. 클레이튼 커 쇼는 2014년 LA 다저스와 7년 계약하면서 무려 2억 1500만 달 러에 합의해 사상 처음으로 연봉 30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그때 커쇼의 계약금 역시 총액의 약 8% 인 1800만 달러였다. 이뿐 아니다. 맥스 슈어저는 2015년 1월 워싱턴과 7년 계약을 하면서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 계약 금인 500만 달러에 사인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사이닝 보너스 500 만 달러는 사실 총액 2억 1000만 달러 가운데 23.8%에 불과했다. KBO 리그 FA 계약의 계약금 비 중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한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이에 대 해 “미국에선 계약금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선수가 야구 를 잘해서 받는 돈은 연봉이지 계 약금이 아니다. 계약금을 위한 계 약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왜 FA 계약금 비중은 점점 높 아질까 한국은 반대 상황이다. 몇 안 되는 대어급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 순간 10개 구단의 과열 경쟁 이 시작된다. 매년 200억 원 이 상 적자를 내는 프로야구단이 수 십억·수백억 원의 ‘특별 예산’ 을 편성해 시장에 뛰어든다. 선수

‘괴물’오타니 쇼헤이(23)의 메이저리그 진 출은 지난 오프시즌 최고의 화두 가운데 하 나였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 들이 시즌 도중 오타니를 보러 일본행 비행기 에 올랐고, 시즌 종료 후 포스팅에 나오자 30 개 구단 가운데 27팀이 영입전에 뛰어 들었 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조차 오타니의 행선지를 두고 큰 관심을 보였을 정 도다. 오타니는 러브콜을 보낸 구단들을 놓고 신 중한 ’심사‘를 한 끝에 LA 에인절스를 새 소 속팀으로 결정했다.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텍사스 같은 전통의‘빅 마켓’인기 구단들은 최종 후보를 7개 구단으로 좁히는 과정에서 이미 제외됐다. 어차피 오타니의 입단 계약에 서‘돈’은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 이다.

는 ‘갑’이 되고 구단은 ‘을’이 된다. 자연스럽게 선수 친화적인 계약으로 흘러간다. 계약금 상승 도 그 연장선상이다. 선수는 당연히 계약금을 많이 받을수록 좋다. 한꺼번에 큰돈을 손에 쥐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폭 이 넓어진다. 일시불로 지급되는 계약금으로 거액의 부동산 투 자에 나서는 선수들도 많 다. 향후 수령 총액이 적 어질 위험도 피할 수 있다. KBO 규약 제73조 ‘연봉 의 증액 및 감액’에는 “연봉 3억 원 이상인 선수가 소속 구단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은 2017시즌을 앞두고 노사협약 을 개정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 이 해외에서 25세 이하 유망주를 영입할 경우 계약금 총액 제한 규 정을 적용받는다는 내용이다. 오타니는 23세 라는 나이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뽑힌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3년간 서비스 타 임을 소화해야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고, 6 시즌을 채워야 FA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계약을 엄격하게 감시했다. 혹시 모를‘이면 계약’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오타니는 명성과 화제에 비해 큰돈 을 손에 넣지 못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사인하면서 받은 계약금은‘고작’231만 5000 달러. 약 25억 원 정도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규정상 에인절스가 내줄 수 있는 최대 규모 액수였다. 올해 받게 되는 연봉도 메이저리그 하한선인 54만 5000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원 소속구단 니혼햄이 받은 이적료 역시 미 국·일본 포스팅 협정에 따른 상한선인 2000 만 달러(약 219억 원)에 그쳤다. 2012년 텍사

물론 구단 입장에서도 계약금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연봉을 낮 추는 쪽이 여러 모로 이득이다. 총 액 100억 원 계약 선수에게 계약금

김현수 65억·박석민 56억 등 대형 FA 계약금 비율 50% 안팎… 메이저리그는 10% 안팎 머물러 현역 선수로 등록되지 못하면 연 봉을 감액한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성적이 좋지 않아 2군에 내려 가게 되면 선수 귀책사유가 인정된 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일수에 연봉 300분의 1의 50%를 곱한 금 액을 연봉에서 깎는다. 연봉이 높 으면 높을수록 삭감액이 커지는 건 당연지사. 예를 들어 연봉이 10 억 원인 선수는 단 열흘만 1군 등 록이 말소돼도 약 1667만 원을 못 받게 된다. 무엇보다 4년 뒤 한 차례 더 FA 계약을 노리는 선수는 마지막 해 연봉이 낮을수록 좋다. FA 선 수 이적 시 보상규정(그해 연봉의 300% 혹은 연봉의 200%와 보호 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을 고 려하면 연봉이 너무 높지 않아야 이적 가능성이 더 크게 열린다.

박석민은 2015 시즌을 마치고 삼성에서 NC로 팀을 옮기면서 4년 총액 96억 원에 사인했는 데, 그 가운데 계 약 금 으 로만 56억 원을 받았 다. 연합뉴스

20억 원을 주고 매년 연봉 20억 원 을 지급하는 것보다는 계약금 40 억 원을 미리 해결하고 매년 연봉 을 15억 원만 주는 게 낫다는 의미 다. 계약 첫해의 과다 지출은 FA 특별 예산으로 해결하고, 남은 3년 간은 연봉 총액을 낮춰 구단 전체 예산 운용을 더 수월하게 하겠다 는 작전인 셈이다. 결국 선수와 구 단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기현 상이다.

# 구단vs선수 ‘돈’ 둘러싼 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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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 계약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포 스팅 금액 5170만 달러와 6년 총액 6000만 달러에 사인한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헐 값’이 따로 없다. 이 같은 계약은 사실 오타니 스스로 선택 한 길이다. 오타니가 25세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계약금과 연봉 제한을 전혀 받 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오타니가 25 세를 넘기고 빅리그에 왔다면 장기 계약 6~7 년에 총 2억 달러(약 2200억 원) 정도는 충분 히 받았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니 입장에선 적은 계약금을 감 수하고 2년 먼저 미국에 온 것이 무조건 손 해는 아니다. 3년 뒤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몸 값이 크게 불어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 기간 동안 일본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실력 을 보여준다면 오타니의 가치는 훨씬 더 높 아진다. 또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트레이드마 크인‘투타 겸업’을 적극 지지하는 구단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오타니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 열릴 수 있 다. 오타니는 이미 입단 전부터‘플레이어카 드’를 매진시키며 인기를 과시했다.

거액의 계약금은 결국 FA 몸값 폭등으로 이어진다. 잘하는 선수 가 돈을 많이 받는 것은 프로의 세 계에서 당연한 일. 문제는 만성 적 자에 허덕이고 있는 구단들의 현 실이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한 선 수에게 너무 많은 돈이 돌아가면, 다른 선수가 연쇄적으로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부익부 빈 익빈’ 은 점점 더 심해진다. 실제로 FA 대박 계약이 연이어 터진 지난 해 말, 준척급 FA나 베테랑 선수들 은 계약할 팀을 찾지 못하거나 소 속팀에서 방출됐다. 일부 베테랑 FA들은 2년도 아닌 1년 혹은 1+1년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계약금 현실화를 주장하는 목 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 때문에 10개 구단은 계약금 상한선 제도를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계약금이 FA 자격 직전시즌 연봉의 300%를 넘지 않 도록 하자”는 제안이 다. 이미 높아져 버린 몸값 전체를 대폭 낮추기는 어렵겠지 만, 적어도 연봉 비 중을 늘려 리그와 구단 운영의 투 명성을 확보할 필요는 있다는 지 적이다. 여기서 더 계약금이 높아 지면 리그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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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단 관계자는 “FA 선수 A가 일정 금액에 계약을 하면, A 선수 와 비슷한 레벨의 다른 선수들에 게는 그 금액이 협상의 출발선이 된다”며 “제도적으로 장치를 마 련하지 않으면 구단들이 선수들에 게 계약금을 줄이자고 말할 수 있 는 명분이 없다. 결국 그 선수를 필요로 하는 구단은 그 돈을 지불 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물론 프로야구선수협회는 반대 입장이다. FA 계약금에 상한을 두 려면 앞서 언급된 ‘연봉 감액’ 규정을 먼저 없애야 한다고 주장 한다. “부진이나 부상이 아니라 팀의 방향성 때문에 2군에 간 선 수들이 부당하게 몸값이 깎이는 일이 생긴다. 그런 규정이 있는 한 선수들은 최대한 많은 금액을 보 장받을 수 있는 계약금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KBO 역시 FA 몸값이 늘어난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FA 선수에 게 큰돈을 투자하고도 4년간 별다 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는 사례는 여전히 종종 나오고 있어서다. FA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거액의 계약금이 오갈수록 ’돈‘을 둘러 싼 대립과 논란은 멈출 줄 모른다.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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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12 JAN 2018 제782호

교민동정

전현 오클랜드 한인회장 신년하례-오클랜드 한인회 전현직 한인회장들은 9일 한 교 민식당에서 신년하례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한국에서 활동중인 이세영전회장(4 대-왼쪽 3번째)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참석자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한인회관으 로 이동해 회관을 둘러보며 한인사회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모임 에는 홍영표 김성혁 류시청 박세태 강완지(오른쪽부터) 전현 한인회장과 교민원로 등 이 참석했다.

연향회 서예전시회 연향회(한우리교회 문화센터 서예교실)회원 들이 제14회 회원전 겸 “무술년-2018 새 해 설 맞이 서예전시회”를 1월18일~22일까 지 Mairangi Arts Centre(20 Hastings Road, Mairangi Bay)에서 갖는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2시이며 가훈쓰기나 신 춘휘호 그리고 서예와 문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재료도 제공된다. 문의-김경옥총무

(021-930-677)

제7회 하이웰 설날 경로잔치 하이웰자선재단과 타카푸나 그래머 스쿨이 주최하는 제 7회 설날 경로잔치가 2월 17일 타카푸나 그래마 스쿨 강당에서 열린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초청대상이며 참가 및 교통편 문의는 444-1200으로 하면된다.

교민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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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대한항공, 18일부터 제2여객터미널에 내린다 출발전 연계 항공편, 귀가수단, 마중객과의 약속 등 미리 챙겨야 일주일전까지도 아무 안내없는 오클랜드 지점 무사안일 도마에 오는 1월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 터미널이 개장되면서 대한항공이 이곳으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오클랜드-인천을 운 항하는 대한항공편도 이날부터는 제 2여객터미널에서 탑승하거나 내 리게 된다. 앞으로 제1여객터미널은 아시아 나항공, 저가항공사 등 86개 항공 사가 운항하고 제2터미널에는 대한 항공을 비롯해 델타,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 등 4개 항공사가 운 항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가 항공권 예약 시 제공하는 e-티켓에 터미널 정보 표기를 강화해 터미널 정보가 다른 색상인 ‘빨강색’으로 강조 돼 표기하고, 공동운항의 경우 색 상뿐 아니라 글씨 크기도 크게 조정 해 이용객이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 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항공사 및 여행사가 출발 전 2회(1일 전, 3시간 전) 문자를 발송 해 이용터미널을 재차 안내할 계획 이라고 공항 측은 밝혔다.

이처럼 여객터미널 이전과 관련 해 한국에서는 많은 대책 마련과 홍 보가 이뤄지고있지만 단독 국적기 로 대한항공을 이용해야 하는 뉴질 랜드의 경우에는 안내나 홍보가 전 무하다시피해 대한항공 오클랜드 지점(지점장 안종철)의 무사안일을 지적하는 교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더좋은 서비스를 비해 터미널을 신축해 옮기는 것이지만 어쨓든 당 분간 불편해 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보 제공 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서비스 제공 자로서의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하지만 대한항공 오클랜드 지점 은 터미널 변경을 일주일 앞둔 시점 에서도 이용객인 교민들은 물론 티 켓 취급 여행사에서도 이번 변경과 관련된 안내 한번 없는 것으로 드러 났다. 인천공항 터미널을 혼동해 잘못 찾아갈 경우 두 터미널을 셔틀버스 로 이동하는 데만 15∼18분이 걸린 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을 방문

하는 교민들의 경우 지방환승, 귀가 편 마련, 마중객들과의 약속 등 다 른 많은 것들을 준비해햐 하는데 예전처럼 귀국길에 올랐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터미널 변경은 ‘서머 타임’에 따른 탑승 시간 변동과는 차원이

다른 큰 변화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알아서 대 처하라’는 대한항공 오클랜드 지점 의 자세는 국적기 운영 지점으로서 너무 고압적이고 무책임한 자세”라 며“단독 국적기 운영의 폐해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OREAN SUNDAY TIMES 12 JAN 2018 제782호

작년 주택시장, 거래량 크게 줄었지만 가격은 올라

지난 한 해 동안 주택 매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택가격은 소폭 오 름세를 지속했다. 거래량이 급감한 이유는 비싼 주택 가격, 늘어난 본인 부담 계약금, 대출 억제, 재정상 태 악화 등이 꼽혔다. 주택감정회사 QV는 11일 한 해전과 비교 할 때 지난 해 주택 거래량이 매달 줄어들어 2월부터 10월 사이에 20%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러시 QV 대변인은 “그 전 3년 동안 투자가들이 몰리며 시장이 크게 달아올 랐으나 이제는 전국적으로 보다 정상적인 수 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거래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은 비 록 상승폭이 그 전보다 둔화하기는 했지만 계 속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평균 주택 가격은 한 해전보다 6.6% 올라 지난달 현재 66만9,565달러를 기 록했다. 지역별로는 네이피어와 해스팅스의 평균 집값이 각각 15.1%와 14.9%가 올라 가장 많 은 상승폭을 보였다. 집값이 떨어진 곳은 크라이스처치가 유일

용인일가족 살해범 11일 한국 송환 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 김성관씨(36)씨가 11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씨 송환을 위해 한국 법무부 관계자가 9일 오클랜드에 파견됐으며 김씨는 11일 아침 이들 관계자들과 함께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김씨는 1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사건 담당 경찰서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로 압 송될 예정이다. 통상적인 수사절차로 미뤄, 경찰은 송환 첫 날 김씨를 조사한 뒤 다음날인 12일 구속영장 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수사된 내용만으로도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구속영장은 무리없이 13일 발부되고, 다음주께 용인과 강원 범행 현 장에서 현장검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로 신병이 넘어가는 송치 시점은 19일께 로 예상된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당시 55 세)씨와 이부(異父)동생 B(당시 14세)군, 계부 C(당시 57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존속살 인 및 살인) 등을 받고 있다. 범행 당일 모친의 계좌에서 1억2천여만원을

영화 '1987' 18일 뉴질랜드 개봉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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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NZD 기준) 개봉 12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화제 속에 상영중인 영화 ‘1987’이 오 DATE WON 는 18일부터 뉴질랜드에서 개봉된다. 01 월 05 일 760.40 지난달 12월 27일 개봉한 '1987'은 박종 01 월 08 일 761.02 철 고문치사사건과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뉴질랜드 최대규모 특산품 한 영화다. 1987년 1월, 스물두살 대학생이 01 월 09 일 할인점 766.93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01 월 10 일 766.43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던 01 월 11 일 768.60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뉴질랜드 마누카 꿀 지정 판매처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관을 찾는 등 정 치권을 중심으로 단체관람이 이어지고 장 건강식품 상설 할인매장 준환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호평 받으면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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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일요신문 12 JAN 2018 제782호

나이는 숫자! 신체나이‘리즈 갱신’도전~ 흔히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 젊음을 잃어간다는 사실 에 씁쓸함을 느낀다. 그런데 여기, ‘몇 살이 되어도 인생 의 정점을 갱신할 수 있다’고 믿는 이가 있다. 바로 일본 의 스키점프 선수 가사이 노리아키(46)다. 그는 일본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7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동계올림픽 최다 연속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운데다 2014 년 소치올림픽에서는 만 41세 나이로 은메달을 회득, 최 고령 메달리스트가 됐다. 어느덧 40대 중반을 넘어섰지 만, 지금도 여전히 가사이 선수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 을 거두고 있다. 대체 그 비결이 뭘까. 이와 관련, 일본 경 제지 <동양경제 온라인>은 가사이 선수가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소개했다. 다름 아니라 “40대에도 지치지 않는 몸 만들 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스키점프 전설에게 듣는

40대에도 지치지 않는 몸 만들기 습관 넷

# 바른 자세가 피로를 줄여준다 먼저 가사이 선수가 실천한 첫 번째 습관은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그는 항상 척추를 곧게 세 워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 한다. “허리를 곳곳하게 펴고 있 으면 피곤하지 않냐?”고 묻는 이 들도 있지만, 바른 자세를 취하면 오히려 피로감이 줄어든다. 반대 로 자세가 좋지 않으면 몸의 균형 이 나빠지고, 피로를 훨씬 빨리 느 끼게 된다. ‘편한 자세’와 ‘피곤하지 않 다’가 반드시 동일한 의미가 아니 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 어 다리를 꼬고 앉거나 한쪽 발에 체중을 실어 삐딱하게 서있는 자 세, 혹은 어깨를 늘어뜨린 채 허리 를 구부정하게 하면 몸이 편하다

고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자세히 관찰하면 자세를 자 주 바꾼다. 몸에 부담이 되므로 무 의식적으로 신체가 반응하는 것이 다. 가사이 선수는 “40대는 물론, 50대에도 자세를 교정해 ‘피로가 쌓이지 않는 몸’ 을 만드는 게 충분 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

영화 <극적인 하룻밤>의 한 장면. 왼쪽은 일본 스키점프의 전설 가사이 노리아키. 40대의 나이에도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 을 거두는 비법에 대해 ‘지치지 않는 몸 만들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10분 조깅으로 몸을 상쾌하게 물론 가사이 선수도 ‘피곤하 다’ ‘오늘은 좀 지치네’라고 느 낄 때가 있다. 해외 원정으로 장시 간 비행기를 탈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럴 땐 “현지에 도착해 10분 정 도 가볍게 뛴다”고 한다. 절대 힘 든 달리기가 아닌, 가벼운 조깅이 다. 가볍게 근육을 풀어줌으로써

AP/연합뉴스

반적으로 40대에 접어들면 체 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계 단을 점점 꺼리게 되고 조금만 뛰 어도 숨이 찬다는 사람이 많다.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푸념하는 소리도 여 기저기서 들려온다. 가사이 선수 역시 젊은 시절에 는 근육트레이닝에 매달렸다. 그러 나 30대가 지날 무렵 ‘무작정 20 대 때처럼 노력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깨 닫게 됐다고 한다. 이후 나이에 걸 맞은 방법으로 훈련을 바꿨다. 중 점을 둔 것은 ‘지치지 않는 몸 만 들기’였다. 만성피로가 체력 쇠퇴 로 이어진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 문이다. 가사이 선수가 펴낸 건강 서적을 살펴보면, 이를 위해서 그 는 평상시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 울였다. 특별한 도구나 기술 없이 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습 관들이다.

평소 바른자세 땐 피로 쌓이지 않아…피곤할 때 가벼운 조깅 컨디션 회복 아미노산·칼륨 등 꼼꼼히 섭취…스트레칭으로 하체 근육 탄력성 높여야 는 자기 전 ‘체간을 단련하는 체 조’를 3분씩 실천해오고 있단다. 그리고 “덕분에 40대에도 인생 최고 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 였다.

컨디션이 회복되고, 피로도 함께 풀린다. 게다가 적당히 땀을 흘리면 체 내에 쌓인 노폐물과 피로물질이 배출돼 대사를 좋게 한다. 그가 지

자세 바르조게 하는 체 ‘잠자기 전 3분 투자하세요’ 어떻게 하면 자세를 개선할 수 있을까. 가사이 선수가 추천하는 것은 ‘체간을 단련하는 체조’다. 체간이란 신체를 지탱하고 있는 근육으로, 체간이 약한 사람은 ‘몸의 축’이 안정되지 않아 자세가 나빠지기 쉽다. 반면, 체간을 단련하면 몸의 균형이 잡혀 자세가 좋아진다. 특별한 준비 물은 필요 없다. 누울 공간만 있으면 되므로 시험 삼아 따라해 보자. ① 똑바로 누운 다음, 양무릎을 세운다

② 배꼽에서 1㎝ 아랫부분이 1㎝ 정도 움푹 들어갈 만큼 힘을 넣는다

③ ❷의 자세를 유지하며 천천히 상체를 일 ④ 배꼽이 보이면 그 자세로 3초간 정지 으킨다

⑤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❶자세로 돌아온다 ※위 동작을 5번 반복한다

치지 않는 몸만들기에서 가장 중 요시하는 부분이 바로 신진대사 율을 올리는 것인데, 가벼운 조깅 이 아주 효과적이란다. 가사이 선 수는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될 땐 가볍게 조깅해보라”고 조언했 다. ‘매일 조깅을 하겠다’고 정해 놓으면 되레 스트레스가 되니 “기 분이 내킬 때 10분 정도 가볍게 뛰 라”는 설명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생기를 되찾을 수 있다.

# 대사 기능을 올려주는 식품 섭취 40대가 되면 아무래도 신진대 사율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사이 선수는 대사 기능을 촉진 하는 음식을 평소 잘 섭취한다. 주 로 지방 연소를 돕는 식품, 근육 강 화에 영향을 주는 식품, 몸을 차게 하지 않는 식품 등을 꼽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아미노산, 비타민 B 군, 칼륨, 요오드를 함유한 식품들 이다. 먼저 아미노산은 달걀, 간, 우유, 치즈 등을 통해 섭취한다. 비타민 B군이 많이 든 식품은 돼지고기, 장어, 등푸른 생선, 현미가 대표적 이다. 다시마와 미역, 대합 같은 해

조류는 요오드가 풍부해 몸에 좋 으며, 칼륨의 경우 낫토와 된장, 두 부 등을 먹어 보충하고 있다. 또 몸 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 가령 고추 나 생강, 표고버섯, 파, 호박 등도 자주 섭취하는 편이다. 이렇듯 대 사 기능을 올려주는 식품은 ‘지 치지 않는 몸만들기’에 있어 든든 한 서포트 역할을 해준다.

# 스트레칭으로 하체 유연성 키우기 마지막으로 가사이 선수가 실천 하는 습관은 하체 근육을 탄력 있 게 만드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 에 따라 작은 단차에도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다든지, 바지를 입으려 다 엉덩방아를 찧는 등 행동에 변 화가 생겼다면? 그것은 운동부족 즉, 유연성이 떨어진 것이 원인일 수 있다. 40대에는 강한 근육보다 부드럽 고 탄력 있는 근육이 효과적이다. 가사이 선수는 “하체의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을 자주 한다”고 전했 다. 특히 스트레칭만한 것이 없다. 그는 “40세부터는 헬스보다 스트 레칭 시간을 늘리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은 부상 예방 과 릴랙스 효과가 기대되니 스트레 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전부 나이 탓으로만 돌려선 안 된다. 가만히 손 놓고 있다가는 체 력만 더 뚝뚝 떨어질 뿐이다. 가사 이 선수는 “나이에 적합한 방식 을 찾아 몸을 단련하면 20대 이상 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 다”고 조언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KOREAN SUNDAY TIMES 12 JAN 2018 제7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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