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32 (09 dec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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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우리가 심판한다”

분노한 광화문…혼돈의 여의도…촛불, 혁명으로 타오를까 www.sundaytime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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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EC 2016

Vol 732

심리 전문가들 긴급진단

“200만이 하야 외쳐도 박근혜는 평온”

이것이 국정농단 실체다… 전·현직 부속실 관계자 증언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 따로 그들끼리 국정회의 했다” 촛불이 횃불 돼도 우린 죽지 않아!

친박계 생명연장 프로젝트 OLPLW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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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중국‘한한령’공식화 없이 현실화

휘 중국발 소문에도 한국 엔터 청 “장쑤성 방송국 책임자가 한국 스타가 출연하는 모든 광고 방송을 금지하라는 상부 통지를 받았다. 사 태가 긴급하다. 방송사 모두 행동에 들어갔다.”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이 글은 곧 바로 중국 인터넷 연예 뉴스에‘한 한령(한류금지령) 전면 업그레이드’ 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되었다. 그 리고 이 내용은 또한 외신을 타고 국내의 한 일간지에 보도되었고, 그 일간지의 단독보도는 다른 매체들 의 인용보도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보도의 파장은 곧 바로 중국과 관련된 국내 엔터업계 들과 화장품업계의 주식이 연중 최 저가를 기록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우려가 나왔 던 지난 7월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의 주가는 지금까지 무려 30% 이 상 빠졌다. 이는 여타의 다른 엔터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쇼박스 는 14.57%, 초록뱀은 8.03%, YG 엔터테인먼트는 6.9%, CJ CGV는 4.37% 빠져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 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주 역시 올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영화 <교도소 월드컵>의 한 장면.

지난 11월 23일 기준으로 서 박근혜 정부 들어 교정시설 과포화상태 울구치소의 수용률은 158%였 다. 쉽게 말해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158명이 수감 돼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어 터진다. 교정당국이 교정시설 수감인원 폭증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법무부 에 따르면. 2013년부터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된 범죄자와 범죄 혐의자는 매 년 증가세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전국 교정시설 1일 평균 수용인 원은 약 4만 8000명이었다. 하지만 집권 4년 차인 올해는 2016년 10월 기 준, 약 5만 6000명으로 최소 17% 이상 늘었다. 최근 법무부 교정본부 측은“약 180억 원의 예산을 전용해달라”고 기획재정 부의 예산담당 부서에 요청했다고 한다. 재소자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몫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수용인원이 급 증해 관련 경비를 메우기 위해 최근 160억 원을 추가로 신청했고, 이 중 예비 비 117억 원을 지난 11월 8일 배정받아 사용했다”고 알려왔다. [주간조선]

‘재소자 먹여살리기’ 국민부담 더 커졌다

전지현, 이민호 등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은 중국에 수출하지 못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것은 공식 문 건이 아니고 중국의 한 파워블로거 가 던진 말 한마디일 뿐이다. 하지 만 이 한마디가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며 만들어내는 여파는 의 외로 크다. 한한령이 공식화된 것도 아니지 만 단지 소문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국내 관련 업계들이 휘청하는 건, 결과적으로 보면 우리네 한류가 위 기에 직면해 있다는 걸 말해 준다.

한류의 흐름이 이미 지난 7월부터 서서히 끊어지기 시작했다는 전언 이다. 중국의 대형기획사 위에화엔 터테인먼트코리아의 이상규 대표 는“정부 당국의 정확한 지침이 없 어 뜬소문이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 마와 예능프로그램, 한국 연예인이 모델로 나선 광고를 볼 수 없다”고 얘기한 바 있다.

[시사저널]

박근혜 정부 들어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부채 규모가 1300조 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은 올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2분기보다 38조 2000 억 원(3.0%) 늘어난 1295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1월 24일 밝혔다.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한 원인은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의 영향이 크다. 부채를 늘려 경기를 살리겠다는 정부 정책이 결국 부메랑으 [한겨레21] 로 돌아왔다.

‘가계부채 1300조’정부 정책 문제

‘경기부양 없이 빚만 늘었다’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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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비만은 환경에서 오는 독소 탓

생체리듬과 암 발생 상관관계

덜 먹기보다‘디톡스’가 필요해 최근 몸과 음식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 성과들이 쌓이면서, 지금까지 다이어트에서 기본이 되었던‘칼로 리설’ , 즉 필요 이상으로 먹으면 여 분의 열량이 남아서 몸에 쌓여 비 만이 된다는 이론을 전제부터 뒤집 는다. 비만이 되는 것은 많이 먹어 서가 아니라, 음식을 포함한 환경에 서 오는 독소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독성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 나가 바로 비만이라는 의견을 제시 하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우리 몸 안에 쌓이는 독성을 간·신장·췌장 등 해독기관을 이용해서 해소하다 가 미처 다 하지 못하게 되면, 그 독 성이 중요한 세포들을 훼손하는 것 을 막기 위해 비만세포를 만들어서 거기에 붙들어둔다는 것이다. 비만 층은 물과 지방분으로 구성되어 있 다. 체내에 쌓이는 독성 중에서 물 에 녹는 수용성 독성은 비만층의 수분 부분에, 기름에 녹는 지용성 독성은 비만층의 지방분 부분에‘트 랩’(덫을 쳐서 붙잡아둔다는 의미) 된다. 여기서 개인차가 생기는 것은‘독 성을 분해하는 능력’과‘체내 독성 이 잘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능

‘불규칙한 근무=발암물질’

력’의 차이에서 온다. 전자는 위 장·소장·대장·간장·신장·췌장 등 신체 해독기관의 기능 수준에 달려 있다. 이런 장기들이 태어날 때부터 튼튼하거나 잘 관리해서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면, 독성이 들어와도 금방 분해되어 처리되기 때문에 여 간해서는 살이 잘 찌지 않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다. 후자는 심리적인 측면에 많이 관 련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 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만들어 져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도는데, 이 호르몬은 자연계에서 살모사의 독 에 버금가는 강한 독성을 갖고 있 다. 따라서 성격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체내의 독성 농 도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항 상 느긋하고 긍정적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만큼 몸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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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서 오는 독소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일요신문DB

해독기관에 부담을 덜 준다. ‘디톡스 다이어트’란 이런 원리 를 이용한 것이다. 해독능력이 높은 음식을 섭취해 신체의 해독기능을 도와주고, 명상이나 기타 긍정적인 마인드 세팅을 통해 체내 독성 수 준을 낮추는 것이 디톡스 다이어트 의 기본이다. 칼로리를 계산해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의 양을 무작 정 줄임으로써 날씬해질 수 있다는 기계적인 사고방식보다는, 음식과 몸의 관계를 좀 더 정교하게 이해해 서 건강과 외모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하는 접근이라고 볼 수 [시사저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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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빛 이 유전자가 변형된 사람은 80% 공해가 심한 나라다. 사회 시스템을 이상 확률로 암이 생긴다. 24시간 유지하고자 밤에도 잠들지 최근 국내 연구진이 암 발병을 억 못한 채 깨어 있는 이가 많다. 고용 제하는 체내 유전자의 양이 생체리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현재 듬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해 국내 제조업의 22%가 교대근무를 주목받았다. 김재경 KAIST(한국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밤 과학기술원) 수리과학과 에 잘 자지 못하면 암 교수팀은 미국 버지니 발병 확률이 높아진 아공대 연구팀과 함 다는 점이다. 께 암 억제 유전자 지구 모든 생명 인‘p53’ 양이 24 체는 밤낮의 주기적 시간 주기로 변하는 변화에 대처하고자 원리를 수학적으로 몸속에 생체시계를 지 계산하는 데 성공했다. 니고 있다. 사람이 이번 연구를 통해 야근 등으로 인해 밤에 잘 자지 못 자고 깨는 행동도 하면 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일요 김 교수 등은 뇌에 24시간을 주기로 신문DB 서 생체시계를 관 돌아가는‘일주기 생체리듬’의 영 장하는 HPer2와 p53 농도가 서로 향을 받는다. 이 리듬이 불안정해지 관련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 면 당뇨, 암, 심장병 등에 걸릴 확률 다. 밤낮이 바뀌는 등 생체리듬에 이 높아지는데 교대근무나 잦은 야 문제가 생겨 HPer2가 제대로 작동 근이 이 리듬을 깨뜨린다. 하지 않으면 암이 생길 수 있는 셈 과학자들은 일주기 생체리듬 이다. 20 07년 12월 세계보건기구 을 조절하는 유전자 가운데 하나 인‘HPer2’가 암 발병을 막을 수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유전자에 는‘규칙적이지 않은 근무 형태’를 발 는 종양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데, 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주간동아]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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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청와대 관저에서 그들끼리 국정회의 전·현직 부속실 관계자 증언

최순실-문고리 3인방 국정농단 실체 최순실 씨가 청와대 관저에서 박근혜 대통령 문고리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과 함께 국정과 관련된 정기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여기서 논의된 사안들 대부분이 박 대통령에게까지 건네졌고 관 련 부처로 하달되는 등 후속 조치도 이뤄졌다. 아무런 권한도 없는 최 씨가 사실상 나랏일을 좌지우지했던 것이다. 이는 권력의 사유화를 여실히 드러 내는 대목으로 최 씨가 국정 농단 수준을 넘어 아예 국정을 주도한 것 아 니냐는 의혹을 낳게 한다.

최순실 씨와 문고리 3인방(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비서관)이 청와대 관저에서 국정과 관련된 회의를 거의 매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것으로 지목받은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흥미로운 부분은 최 씨가 관저로 들어오면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도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들은 관저로 방문한 최 씨와 함께 거의 매주 일요 일 모임을 갖고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 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런 권한과 직 책을 갖고 있지 않은 최 씨가 대통령을 지근

하자는 차치하고서라도 대통령과 가까운 최 씨가 관저를 드나들며 참모들과 단지 만남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법적 또는 탄핵의 이 유로까지 삼을 순 없을 듯 하다. 역대 대통령들 역시 관 저에 친한 지인을 불러 만나곤 했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와대 관저는 대통령이 거주하는 은밀한 곳이다. 관저 중 대식당이 있는 외실은 비교적 공적인 공간에 속하지만 침실과 서재 가 자리 잡은 내실은 대통령 내외만 사용한 다. 관저는 부속실에서 관리한다. 역대 정권 부속실장들을 대통령 집사라고 불렀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더군다나 박 대통령이 여성이었다는 점 때문에 현 정부 들어 관저엔 부속실 소속 몇몇 관계자들만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퇴근 후 관저에서 주로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관 저 집무실에서 업무를 봤다고 해명했다. 그러 나 이에 대해 전직 청와대 직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 와대에 근무했던 한 정치권 관계자는“관저는 사택 개념이다. 왜 근무시간에 본관 집무실 이 아닌 집에 있었는지 모르겠다. 출근을 하 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 청 와대 관계자 역시“관저에 있을 수도 있겠지 만 세월호 참사 같은 급한 일이 생기면 당연 히 본관이나 지하 벙커로 왔어야 했다. 계속 관저에 머물렀다는 해명은 억지”라고 했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김기춘 전 비서실 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대통령 집 무실이 본관, 비서동, 관저, 영빈관에 산재해 있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도 어디에 있는 지는 잘 모른다. 부속실이나 알까. 내가 관저 에 가도 대통령 침실인 안방에 들어가 본 적 은 없다. 박 대통령이 무슨 시술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난 대통령 말을 믿고 확신하고 있지만 사실 그걸 물어볼 수가 없었다. 여성 대통령이라. 그런 걸 묻는 건 결례라고 생각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관저는 청와대 대다수 직 원들이 접근하기조차 힘든 장소임엔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일요신문>이 접촉한 복 수의 부속실 관계자는 여기에 예 외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바로 최순실 씨였다. 최 씨는 별다 른 제지 없이 관저를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한다. 이는 부 속실 내부에선 공공연한 비밀 로 통한다. 부속실 전직 관계자 는“최 씨가 박 대통령을 친언니처 럼 편하게 대했다. 당시엔 별다른 문제 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고 귀띔했다. 최 씨는 대부분 자신의 차를 직접 몰고 와 청와대 경내로 들어왔고, 이 과정에서 별다 른 검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 해 부속실 전직 관계자는“청와대의 한 행정 관이 최 씨와 동행했다. 최 씨를 관저 앞까지 모시고 오는 것으로 보였다. 대기하고 있다가 다시 최 씨를 청와대 밖으로 다시 데리고 나 갔다”라고 귀띔했다. 여기서 언급된 행정관 은 박 대통령과 최 씨 간‘연락 업무’를 맡은

거의 매주 일요일 모임…대통령은 회의 중 내실에만 머물러 수사팀 관계자“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국정에 반영한 흔적” 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실세 참 모들과, 그것도 청와대의 가장 은밀한 곳에서 국정을 논의 했다는 것이다. 물론 박 대통 령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다. 또 다른 부속실 관계자 의 말이다. “(최 씨와 문고리 3인방은)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한 뒤 외실의 대식 당 옆에 위치한 회의실에서 2~3시간 동안 회 의를 했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 모습 은 본 적이 없다. 회의가 열리는 동안 박 대통 령은 대부분 내실에서 머물렀다. 회의가 끝나 면 최 씨는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 가거나 잠시 머물렀는데 3인방은 박 대통령 을 보지 않고 그냥 갔다. 이를 지켜보면서 3인 방이 박 대통령이 아닌 최 씨를 만나기 위해 관저로 온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최 씨와 3인방은 매주 일요일 대 통령 관저에서 만나 무엇을 했을까. 절차상의

다. 사생활 측면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는 얘기다. 최 씨와 3인방 간 만남의 성격을 꼼꼼히 짚어보는 일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우선 앞서의 부속실 전·현 관계자는“그 안에 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순실 의혹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최 씨와 3 인방 간 만남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팀 관계자는“청 와대 압수수색 자료, 정호성 전 비서관 휴대 폰 녹음 파일, 최순실 씨 진술 등을 통해서 우리도 매주 일요일 그러한 상황이 벌어졌다 는 것을 파악했다”면서도“뇌물죄나 공문서 유출, 직권남용 등과는 달리 수사를 하기 애 매한 부분이 있다. 대통령 관저에서 벌어진 은밀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특검 또는 정 치적으로 규명될 사안”이라고 귀띔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와 3인방은 매주 일요 일 주요 국정 현안들에 대해 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주로 3인방이 각 부처 또는 수석실 등 에서 올라온 보고서 중 일부를 최 씨에게 건 넸고, 이에 대해 최 씨가 의견을 제시한 증거 들이 포착됐다. 최 씨가 대통령을 등에 업고 단순히 사적인 이득을 취했을 뿐 아니라 국정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점칠 수 있는 정황이다. 앞서의 수사팀 관계자는“최 씨와 3인방 행 동도 믿기 어려웠지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박 대통령 모습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는 수사에 관여한 검사와 수사관들 모두 마찬가 지였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없는 자 리에서 최 씨가 3인방과 함께 국정을 논의했 지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 기서 나온 결과들을 국정에 반영하거나 국무 회의에서 지시했다는 흔적도 나왔다. 최 씨와 3인방 간 회의가 사실상 국정의 최고 의결기 구나 다름없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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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미디어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미디어 ‘언론과 상생’거리 먼 포털 드라이브

“전재료 차별에 파트너 골라”부글부글 국내 언론과 포털 간 상생 논의는 비난의 화살이 네이버 등 포털로 향 됐다. 포털 역시 사기업이어서 사업 파트 그간 말만 무성했을 뿐 진척을 보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못했다. 언론계는 공공의 이익을 앞 양 포털의 입점 및 퇴출 등을 평가 너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사 세우다가 전재료 인상 등 자사 이익 하는‘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출범하 회 여론을 조성하는 데 큰 영향력을 만 챙기면 뒤로 빠지는 게 그간 모 면서 포털에 대한 언론계 불만이 더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사 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재료 욱 가중됐다. 인터넷 생태계를 복원 회적 책무를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 를 받지 못하거나 상대적으로 적게 하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그에 황이 된 셈이다. 뉴스 등을 통해 얻어진 막대한 영 받는 언론사들은 볼멘소리를 낼 수 향력을 등에 업고 성장한 포털이 언 밖에 없고, 포털의 공적 책임을 촉 론계 공동 발전을 위한 노력에 좀 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는 원인이 더 나서야 한다는 게 언론계의 대체 됐다. 적인 입장이다. 더구나 포털이 언론 반면 포털은 페이스북, 구글 등 글 사의 디지털콘텐츠 생산 및 유통을 로벌 ICT(정보통신기술)기업보다 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설 경우 재료 등을 통해 언론계에 기여하는 그 혜택은 언론사뿐 아 바가 크다고 주장한다. 예컨 니라 포털에도 돌아가고, 대 네이버의 경우 전재료 외 언론 등에 업고 막대한 영향력 성장 궁극적으론 수용자에게 에 미디어 통계시스템 제공, “공적 책임 있어…데이터 개방해야” 도 이득이 된다는 점을 기자별 뉴스 활성화 코너, 서 주목해야 한다고 언론계 울대와 공동 설립한 미래뉴스 센터, 해피빈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 따른 책임과 희생을 언론계에 떠넘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이 때문에 영 언론사‘톡톡 서비스’ 지원 등도 이 겼다고 생각해서다. 네이버가 조선일 상 아카이브 공유를 비롯해 빅데이 런 연장선상에서 도입됐다는 논리다. 보, 매일경제, 한겨레, 중앙일보 등 터 활용 기술 이전 등에 대해 포털 하지만 당장 눈앞에서 돈이 오가 일부 신문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이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자협회보] 는 전재료에 대한 차별이 크다보니 것도 이런 불만에 기름을 부은 꼴이

뉴스제휴평가위 출범에도 어뷰징 여전

‘트래픽 줄이고 키워드 늘려’꼼수 난무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도입 의 주된 목표는 어뷰징을 막겠다 는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에 맞춰 대동소이한 기사를 반복적으로 전송하는 어뷰징 문제는 심각했 다. 지난달 네이버는 포털 뉴스제 휴평가위원회 도입 이후“어뷰징 의 90%가 줄었다”며 성과를 강 조했다. 그러나 온라인 업무를 하 는 언론사 담당자들은“믿기 힘들 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월 뉴스제휴평가위원 회 퇴출 심사가 시작된 이후 어 뷰징 제재가 이뤄진 건 사실이 다. 하지만 어뷰징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다. 평가위 도입 이전 언 론이‘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키 워드에 맞춰‘소품종 대량생산’을 했다면 이제는‘다품종 소량생산’ 으로 시스템이 바뀐 것으로 보인 다. 실제 네이버에서 실검 키워드 로 기사를 검색하면 언론사당 대 동소이한 내용의 기사가 3~4개 씩 나온다. 과거 10~20개씩 쏟아

내는 것보단 확연히 줄었지만 그 만큼 트래픽을 만회하기 위해 대 응하는 키워드를 더 늘렸다. 쫓고 쫓기는 관계처럼 평가위 도입 이후 언론은 꼼수를 찾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에 뜬 이유와 무관하게‘과거’이야기를 하면 제 재 대상이 됐기 때문에 다른 방 법을 쓰기 시작했다.“연예인 A씨 가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TV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 화제다”는 식으로 쓰지 않 고, “연예인 A씨가 의혹에 휩싸였 다. 그는 2014년 TV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는 식으로 쓴다는 것이다. 평가위 제재 규정이 지나치게 느슨하기 때문에 몇 번 벌점을 받더라도‘허용되는 범위’를 파악 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시각이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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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부터‘비판 틀어막기’특명 청와대‘닭’도메인 매입한 까닭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지칭 하는 표현이 들어간‘안티성 도메인’들을 구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여기엔 박 대통령을 빗 댄‘닭그네’라는 은어를 활용해 만든 도메인도 포 함돼 있어 눈길을 모은다. 후이즈(whois.co.kr)는 일정 비용을 내고 등록을 신청하면 도메인을 구입 할 수 있는 사이트다. 11월 30일 후이즈 검색창 에‘닭그네’를 입력했다. 닭그네.닷넷, 닭그네.com 등 한글 도메인 20개가 등장했다.‘닭그네’라는 표현이 들어간 도메인 중 등록 가능한 도메인은 13개뿐이었다. 나머지 6개는 누군가 이미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등록불가 표시가 나타났다.

‘등

록불가’가 나타난 도메인 중 하나인 닭그네.kr의 정 보를 재차 검색하자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닭그네.kr의 등록인은 대 통령 비서실, 등록 책임자의 전자 우편은 postmaster@president. go.kr였다. 청와대가 닭그네.kr의 주인이었던 것이다. 청와대는 2014 년 5월 16일 닭그네.kr를 포함해 닭 그네.com 등 3개의 도메인을 등록 했다. ‘닭그네’는 박 대통령을 희화 화하는 단어인‘닭’과‘그네’가 결 합된 은어다. 누리꾼들사이에선 박 대통령의 비하 표현으로 통한다. MB 정부 때도 비슷한 일은 있 었다. 2011년 8월 12일 작가 이성 국 씨는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가 쥐박이.com, 명박이.kr 등과 같은 도메인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전했 다. ‘쥐박이’와‘명박이’는 앞서‘닭 그네’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 하하는 표현이다. 11월 30일 현재 쥐박이, 명박이 관련 도메인들은 누구나 구입 가능하다. MB 정부가 도메인의 등록기간을 연장하지 않 았기 때문이다. MB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차이 는 구입 시기다. MB 정부는 임기 말 인 5년차에 도메인 구입에 나섰다. 반면 박근혜 정부는 임기내내 꾸준 히 도메인을 구입했고‘타이밍’ 역 시 절묘(?)했다. 청와대가 닭그네.kr 을 구입한 날짜는 2014년 5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민심이 들끓었던 때 다. 당시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속도 를 내지 못했고 검찰의 구원파에 대 한 수사는 진척이 없었다. 국민들 은‘세월호 트라우마’에 신음하고 있었고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을 공 식화했다. 대내외적으로 정부를 향 한 비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청

와대가 박 대통령에 대한 안티성 도메인들을 구입한 것이다. 일각에 선“안티 도메인을 구입해 비난 여 론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 는 목소리가 흘러나온 까닭이다. 청와대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도 메인을‘사재기’했다. 한글 도메인 뿐만 아니라 영문 도메인도 구입했 다. 2013년 3월 11일 청와대는 도메 인 antiparkgeunhye.net을 구입 했다. antiparkgeunhye.net의 등 록자는 Office of the President, 등록자의 주소는 ‘종로구 청와대로

청와대가‘닭그네’라는 은어가 들어간 대통령 안티성 도메인들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메인 등록사이트 후이즈 캡처.

domainbigdata.com의 자료를 분 석한 결과, 청와대는 2013년 3월 11 일antigeunhyepark.com 등 수십 개의 영문 도메인들을 등록했다. 올 해 구입한 도메인도 발 견됐다. 8월 1 2 일 청 와 대 는‘ 닭그네.닷 컴’‘ , 닭그네.닷 넷’ ‘antiparkgeunhye.닷컴’ , 을 구입했다. 후이즈 관계자는“8월부 터 영문 도메인을 한글 도메인으로

antipark-geunhye.com 등 대다 수 도메인의 만료 날짜는 2017년 3 월 11일이다. 청와대가 해마다 도메 인 등록기간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 고 갱신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청 와대가 박 대통령의 취임 초기, 세 월호 참사 직후, 8월에 확보한 도메 인들의 구입비용을 전부 합산한다 면 최소 수백만 원의 예산이 소요 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청와대는

‘닭그네’관련‘.kr’ ‘.com’등 한글·영문 임기 내내 꾸준히 사재기 세월호·누진제 정국 와중에도 사들여…최근‘업데이트’아리송 홍보용 아닌 여론 방어용으로‘혈세’ 수백만원 사용 논란 1’이다. ‘antiparkgeunhye’ 역 시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지칭 하는 영문 표현이다. 11월 30일 기 준으로 antiparkgeunhye.net, antiparkgeunhye.co.kr 등 수십 개의 영문 도메인의 등록자는 청와 대다. 청와대는 안티성 영문 도 메인의 경우 알파벳 철자 하 나하 나 마 다 도메인으 로 등 록했다. antiparkgeunhye, antibakgeunhye, antigeunh yepark, antiparkgh 등 박 대 통령을 부정적으로 지칭할 수 있 는 모든 영문 도메인들을 구입했 다. 영문 도메인 대부분은 2013 년 3월 11일 등록됐다. 박 대통령 의 취임일(2013년 2월 25일) 뒤 약 2주가 지난 시점이다. 대통령비서 실이 보유한 도메인 목록이 있는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선 보였다. 기존에 영문 도메인을 보유 한 사용자에게 우선권을 제공했는 데 청와대 비서실이 우선권을 주자 마자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12일 전후에는 폭염이 전국을 강타한 시기다. 누진제를 성토하는 여론이 급증한 시기였다. 문제는 청와대의 도메인 구입에 국민들의‘세금’이 사용됐다는 점 이다. 후이즈에 따르면 도메인 하나 의 등록비용은 1년에 2만 8600원, 3년간 사용하면 15% 할인을 적용 받아 7만 3200원이다. 2013년 3월 11일에 등록된

안티성 도메인들을 빈 공간으로 방 치한 상태다. ‘미스터리’한 것은 청와대가 보 유한 안티성 도메인들이 최근에‘업 데이트’됐다는 사실이다. 닭그 네.kr, antiparkgeunhye.com 등 일부 도메인들의 최근 정보 변경일 은 2016년 11월 24일. 전날인 23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대통 령 탄핵에 앞장서겠다”며 대선 불 출마 선언을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와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탈당을 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정치 권에 불어닥친 시기에 정보 변경 이 이루어진 것이다. 후이즈 관계자 는“등록자가 도메인을 연장하거나 Name서버를 바꾸거나, 등록정보 를 변경한 최근 날짜를 공개하고 있 다. 하지만 등록자가 무엇을 바꿨는 지 우리쪽에서 확인할 수는 없다” 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도메인을 보유하고 있 는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는“답변하기 곤란하 다”고 해명했다. 후이즈의 또 다른 관계자는“청와대 나름대로 대통령 개인의 브랜드 관리를 하는 것 아니 겠나.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비서실 차원에서 도메인을 관리하고 다. 청 와대가 가지고 있는 도메인들은 수 가 많고 등록 기간도 오래됐다”고 했다. 시민들은 청와대의 도메인 구입 행보를 성토하고 있다. 직장인 이 아무개 씨는“정말 열이 받는다. 이 런 꼴을 보려고 세금 냈나”라며 분 통을 터뜨렸다. 곽 아무개 씨는“안 타깝다. 비판을 틀어막을 노력의 100만 분의 1이라도 비판을 들으려 는 노력을 했다면 이 지경은 안 됐 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여론 조작 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의 한 당직자는“청와대가 여론을 방어하기 수단으로 도메인을 구입 한 것이다. 정상적으로 형성된 여론 은 정부에 압력을 가할 수 있고 정 부는 이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식으로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 작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웹 전문가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웹 디자이너는“한심한 행태다. 도 메인이 홍보 목적도 아닌 것 같은데 혈세를 낭비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도메인을 방치하는 것은 졸렬한 모 습같다. 설사 홍보 목적이라고 해도 국가기관은 보통 웹 에이전시를 이 용한다. 기관이 다수의 도메인을 가 지고 있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비 판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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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고립’연합전선 펼치나 친박-여야 비주류-원외세력

막 오른‘개헌 삼분지계’ 12월 정국의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차기 대선 국면에서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창을 든 찬성파도, 방패를 든 반대파도 점차 좁아 지는 그 과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포스트 탄핵 정국의 핵심 변수인‘개 헌’ 얘기다. 정치권의 단골 블랙홀인 개헌이 탄핵 정국을 파고들었다. 신의 한 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던졌다. 탄핵 위기에 휩싸인 박 대통령 은 11월 29일 제3차 국민담화문에서‘질서 있는 퇴진’을 수용했다. 국회 가 정권이양의 로드맵을 마련하면 이를 수용하는‘조건부 하야’다. 이로 써‘거국내각 구성→개헌→임기 단축→조기 대선’의 물꼬는 일시에 트 였다. 친박(친박근혜)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여집합이었던 개헌 동맹군 이‘반문(반문재인) 전선’ 구축의 지렛대로 전환된 셈이다.‘개헌 빅텐트 론’은 정국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줄기가 됐다.

“사

실상 개헌 정국을 겨냥한 야권 분열·교란 작전이 아 니냐.” 박 대통령의‘조건부 하 야’ 수용 직후 야당 의원이 던진 말이다. 적중했다. 박 대통령에게 조건부 하야는 야권의 탄핵 꽃놀 이패를 없애는 장치다. 탄핵 가결 여부와 관계없이 국회는 어떤 식으 로든 ‘포스트 탄핵 정국’ 의 첫 알고 리즘을 찾아야 한다. 탄핵 가결로 대통령 권한이 정 지되면‘국회 추천 총리’ , 부결되 면‘거국내각 구성’ 여부 등에 나 서야 한다. 청와대 발 개헌 이슈가 일시적으로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탄핵 연합전선을 흩트리는 한편, 탄핵 부결 시 전면적인 개헌 정국 의 판을 열 수 있다는 전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박 대통령의‘셀프 면죄부’로 국 회가 떠안은 선택지는 ▲탄핵 ▲조 건부 하야 ▲임기 단축 개헌 등 크 게 세 가지다. 셋 중 어느 것이 현 실화되더라도, 박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선은 불가피하다. 이 과정 에서 개헌이 얼마나 강력한 변수로 격상할지만이 남았다. 정계개편에 따라‘최순실 게이트’ 이후 백기 투항했던 친박(친박근혜)계의 총공 세 속에 개헌 정국이 탄핵 이슈를 누를 수도 있다. 여야의 이전투구 로 국회 합의에 실패한다면, 박 대 통령의 임기는 보장된다. 내년 1월이면‘반기문 대망론’ 도 한반도에 상륙한다. 벼랑 끝으 로 내몰린 박 대통령이‘집권연장 용 꼼수’라는 비판 속에서도‘마 이웨이’를 택한 이유다. 익명을 요 구한 서울권 대학의 정치학과 교 수는“박 대통령이 제2의 6·29 선 언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 다. 1987년 6·10 민주항쟁으로 붕 괴 위기에 내몰린 전두환 신군부가 대통령 직선제 등을 포함한 6·29

선언을 수용했으나, 그해 대선에서 노태우 정권 출범으로 군사정권 연 장에 성공한 사례와 판박이라는 얘기다. 현재 개헌파는 ▲이원집정부제 (분권형)를 원하는 친박계 ▲제3 지 대를 고리로 한 여권 내 비주류와 야권 비문계(국민의당 일부 세력) ▲여야 원외그룹(손학규 전 민주 당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세 그룹으로 형성돼 있다. 이른바 개헌‘삼분지계’다. 다만 친박계를 제외한 제 정파세력들은 친박계에 정국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을 우 려,“탄핵과 개헌은 별개”라며 연 계설 차단에 나섰다. 손학규 전 민 주당 대표와 김종인 민주당 의원만 예외다. 이들은 탄핵 본회의 투표(12월 9일 예정) 이후 정의화 전 국회의 장과 회동하기로 사실상 합의했 다. 제3 지대 대선후보를 낸 뒤 21 대 총선과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 당 창당 자금을 마련한 정 전 의장 은 그간 정계개편 새판 짜기를 위 해 반문계 인사들에게 러브콜을 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선 도 창당→정계개편→개헌 추진’ 로드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투 트랙을 주장하는 다수 의 비박·비문계도 개헌 판이 열리 는 순간, 제3 지대 정계개편으로 뛰 어들 가능성이 크다. 유일한 호헌파는 문재인 전 민 주당 대표 등 친문계다. 문 전 대표 는 개헌에 대해“정치적 계산하는 분들에게 꿈 깨라고 말하고 싶다” 고 비판했다. 개헌 발 정계개편 과 정에서 민주당 주류 세력만 고립된 채 총공세에 나선 친박계와 여권 비주류와 야권 반문 세력이 연합 전선을 펼치는 구도가 펼쳐질 수도 있다. 개헌파와 호헌파의 정면 승

‘개헌 빅텐트론’은 정국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줄기가 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국민이 이깁니다’라는 현장 연설을 하는 모습.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부에 따른 정계개편 변화, 이 지점 이 개헌 정국의 변곡점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개헌파 세 그 룹의 교집합이다. 친문계를 제외 한 개헌 삼분지계를 형성한 이들 의‘단독 집권’ 이 사실상 불가능하 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력 분점형 개헌인 이원집정부제가 이들을 묶 는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 여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 독자노선 걷는다면 여야 패권세력 제외한 ‘개혁 빅텐트’참여 가능성 내 주류인 친박계의‘반기문 옹립’ 과 비박(비박근혜)계, 비문계 등이 권력분점을 고리로 반문계 연합 전 선을 형성, 친문계 고립 작전에 나 서는 그림이다. 친박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은 시 작됐다. 촛불정국에서 숨죽이던 친박계는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수용 이후 일제히‘탄핵 원점 재검토-개헌 논의’에 불을 지피며 총반격에 나섰다. 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11월 29일 국회 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서면서“야권에서 거 국내각 총리를 협의해 추천하고 국 회에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선공을 날렸다. 이정현 대표와 정 진석 원내대표 등도‘탄핵 원점 재 검토-개헌 논의’로 야당을 압박했 다. 개헌을 전제로 한 조건부 퇴진 론에 시동을 건 셈이다. 반 총장의 귀국은 친박계에 천군 만마다. ‘외치 반기문-내치 친박 실 세’ 권력분점을 통해 정권 연장을 도모할 수 있어서다. 반 총장 역시 개헌을 매개로 대선판에 정착할 경 우 친박계와 제3 지대 양측 사이의 줄타기를 통해 자신의 몸값을 최 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반 총장 은 귀국 후 전직 대통령 묘소를 예 방하는 ‘참배 정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을 돕는 외교 3인방인 김 원수 유엔 사무차장은 11월 15일∼ 20일까지 5박 6일간 국내에서 정 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두루 만 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원내대표 는 반 총장 측에“일자리·양극화· 고령화·개헌 문제에 대한 답을 가 지고 와야 한다”고 전했다. 민생과 개헌으로 차기 대권 정국을 돌파하 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반 총장의 선택지는 ▲대선 불출 마 ▲제3 지대 독자노선 ▲새누리 당 입당 등이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치권 일각에선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의 뜻을 접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비박계 한 관계자 도“‘최순실 게이트’ 의 가장 큰 피 해자는 반 총장”이라며“향후 정 국 변화에 따른 당선 가능성이 그 를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 다. 하지만 반 총장의 출마 가능성 은 여전히 열려있다. 반 총장이 독 자노선을 걷는다면, 여야 패권세력 을 제외한 제 세력을 아우르는 개

헌 빅텐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민주당 김부겸·김 종인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 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제3 지대 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의 화 전 국회의장 등이 대상이다. 김 종인 의원은 11월 30일 반 총장의 외곽 지지 모임인‘초(超)당파 안 보·민생회의’ 주최 대전포럼에 참석,“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은 분 과 무슨 연대를 하냐”며 이를 부 인했지만, 여전히 개헌을 전제로 한 역단일화는 배제할 수 없는 변 수다. 문제는 고립된 친문계다. 문 전 대표는“개헌은 촛불민심을 배신 하는 것” “ , ‘박근혜-최순실 게이 트’에 책임져야 할 세력들이 집권 연장을 꾀하는 순수하지 못한 시 도” 등의 발언으로 연일 개헌 차 단론에 나섰다. 같은 당 추미애 대 표도 12월 1일 서울 여의도 한 호 텔에서 가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의 회동에서“개헌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추 대표는 개헌론자를 향해“불난 집 에 군밤을 구워 먹겠다는 것”이 라고 힐난했다. 범 친노계 관계자 도“자리 났다고 끼어드는 격”이라 고 개헌파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개헌파의 선봉에 선 손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를 향 해“권력에 눈이 멀었다”며‘선 탄 핵-후 권력구조 개헌’ 대안을 제 시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특 정인이 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문 전 대표 의 고립무원은 반문 지렛대의 날개 를 달아줄 것인가. 개헌의 고차방 정식 열차는 이제 출발했다. 윤지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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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촛불 밝혀도 대통령은 지금 평온”

황상민 전 교수

심리·정신의학 전문가들 진단

박근혜 대통령 심리상태 ‘최순실 게이트’가 온 나라를 뒤흔든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섰다.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은 3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본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담화문의 주요 내용은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는 것과 정치권 일정과 법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메시지 등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최순실 게이트’ 관련 사건이 사 익 추구를 위한 게 아닌 주변을 관리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재 차 결백을 주장했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의 진짜 마음속에는 어떤 생각이 들어있을까. 대통령 말마따나 퇴진 의지가 깔려있는 것인지 무죄를 주장하며 공을 국회로 넘긴 것인지, 심리·정신의학 전문가 들을 통해 박 대통령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봤다.

3차 담화 이후 여야 박대통령의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 며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새누리당 은 공식 논평을 통해“대통령직 임 기 단축을 포함해 진퇴 여부를 국회 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무거운 결단”이 라면서“대통령 권한을 내려놓겠다 는 각오와 국정 혼란·공백을 최소 화하기 위한 의지를 담은 호소”라 고 평가했다. 반면 야 3당은 박 대통 령이 전한 메시지가“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 함정”이라며 강력 비판 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담화를 어떻게 봤을까. 황상민 전 연세대 심 리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의 행동이 자신의 의도나 전략에 의해서가 아 닌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꼭두각 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황 전 교수는“박 대통령의 심리적 배경을 추론하려면 먼저 현재 그의 행동이 꼭두각시가 하는 행동과 비슷하다 고 가정을 해야 한다”면서“그렇다 면 꼭두각시가 하는 행동이 바뀌는 것은 조종하는 사람들이 달라졌다 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꼭두각시를 조 종하는 사람의 의향이나 의도, 전 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지난 29 일 담화다”라고 주장했다. 황 전 교 수는 그 이유로 담화 전날 서청원, 최경환 등 새누리당 친박 중진 의원 들이 박 대통령에게 명예퇴진론을 제안했다는 언론보도를 들었다. 그 는“국회에서 명예로운 퇴진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이야긴데 아마 새 누리당에서‘이렇게 말씀하십시오’

라고 로드맵을 줬을 것”이라고 말 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의 담화 이후 국 회에 임기단축 진퇴 여부에 대한 결 정을 맡기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 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

에 박 대통령의 행동을 해석하는데 그러다보니 어떻게 보면 너무 바보 같은 제안일 수 있는데 그렇게 바보 일 수는 없지 않겠느냐 생각해서 이 게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전 교수도“박 대통령의 심리 는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은 국가를 위한 것이고 사익을 위해 사는 사람 이 아니라고 믿는 것”이라며“그 말 은 즉 박 대통령은‘자신이 바로 국

황상민 전 교수

“1·2차보다 3차 담화 때‘여유’…바뀐‘코치진’에 익숙해졌기 때문” “친박 중진, 담화 전날 명예퇴진론 제안…그들이‘로드맵’ 줬을 것” 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으로선 최 고의 선택을 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 다. 이와 관련해 황 전 교수는 톨스 토이의 단편소설 <바보 이반>의 사 례를 들었다. 황 전 교수는“박 대통령이 상당 히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라고 하는 순간 굉장히 이슈가 복잡해진다. 이 걸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바 보 이반>이라는 동화”라며“바보 와 악마가 싸우는 이야긴데 악마는 번번이 바보 이반한테 당한다. 악 마는 복잡한 수를 써서 바보 이반 을 골탕 먹이고 음모를 꾸미지만 항 상 바보에게 당한다. 하지만 그것이 바보가 잔머리를 써서 이긴 게 아니 라 본인이 가장 단순하게 옳다고 생 각하는 것을 해 나가는 것일 뿐인 데 악마가 이중 삼중으로 이반의 의 중을 파악하려고 애쓰다 보니 항상 당하고 지는 거다. 이는 때때로 가 장 단순한 방식이 복잡한 방식을 이 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라고 진단했다. 이어“지금 언론에서 아주 복잡 한 수가 발동할 수 있다는 가정 하

국내 1세대 프로파일러인 배상 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의 심리를 일반 사람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 는“박 대통령은 일반 사람이 생각 하는‘진실과 거짓’의 개념이 다르 다. 박 대통령이 말하는 진실은 순 수함의 의미가 없다. 그것을 일반 사람들의 정서로 해석하면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 어“오랫동안 누군가에 세뇌당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반복했던 경우 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마치 남의 이야길 하는 것 같은 심 리적 특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박 대통령이 담화에 서 범죄 사실을 부인한 것과 관련 해서도“(검찰수사와 언론 보도 등 을 통해 드러난) 박 대통령 자신이 저지른 일들 또한 범죄라고는 생각 안 할 수 있다”며“그 이유는 자신 의 아버지가 한 일, 자신이 늘 해오 던 방식 등으로 봤을 때 주변에서 는 항상 박 대통령에게‘옳은 결정 이다’ ‘잘했다’ , 고만 하기 때문인데 박 대통령은 이를 범죄라 생각하지

가다’라는 멘탈리티(mentality)를 확고히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일반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정신병이 되는 것이지만 박 대 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 람들이‘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 이는 상황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 고 강조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후 박 대 통령은 그동안 오락가락 행보를 보 여 왔다. 지난 10월 24일 개헌 카드 를 꺼내 든 박 대통령은 언론을 통 해 태블릿PC가 공개되자 바로 다음 날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후 박 대 통령은 지난달 4일 대국민담화에 서“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0일“검 찰의 수사가 공정하다 생각하지 않 는다”며 말을 뒤집었다. 그 과정에 서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 련된 엘시티 사건에 대해 검찰에 엄 정 수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상황변 화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가는 입장 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황 전 교수는 박 대 통령을 보필하던 주변 참모진의 변

화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최 순실 씨가 구속된 후) 자기를 돌보 던 사람이 없어졌다는 데서 오는 상 실감이나 생활의 혼란, 무기력감을 느꼈을 수 있다. 그래서 본인이 어떻 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 을 것”이라며“지금은 박 대통령 뒤 에서 조언을 하고 지시하는 사람이 달라졌다. 그 사람들에 적응해야 하 는데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락 가락 하는 행보를 보였던 것”이라 고 말했다. 이어“지난번 담화 때와 달리 이번 3차 담화 때 박 대통령은 굉장히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다. 지 금은 (바뀐 참모진이)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미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장은 이에 대해“검찰 수사가 본격 적으로 시작되고 유영하 대통령 변 호사가 박 대통령 주변에 머무르기 시작하면서 행동이 바뀐 것 같다” 며“유 변호사가 법적으로 조언을 했을 텐데 국민감정이 가라앉을 때 까지 버티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버텨 야 보수가 다시 결집할 것이다’ 이 렇게 중간에서 코치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현재 박 대통령의 심리 상태는 어떨까. 이 원장은“박 대통 령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숨죽 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 있 다”며“‘샤이 트럼프’ 이후 촛불 집회에 나온 200만이 소수고 나 머지 4800만은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 다. ‘샤이 트럼프’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려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춘추 관에서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연합뉴스

해 여론조사에서는 속내를 숨기다 가 실제 투표에서 진심을 드러낸 트

럼프 지지자들을 말한다. 이 원장 은 이어“지금으로선 박 대통령을 좋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가만 히 있는 세력들이 숨죽이고 있고, 그들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서서 원래 자리로 복귀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교수도 현재 박 대통령의 심리를 오히려 평온한 상태라고 분 석했다. 그는“정상적인 사람이라 면‘사퇴하라’는 목소리를 들으면 엄청나게 위축되거나 쪼그라들거 나 부담감을 갖고 발표해야하지 않 나. 그런데 박 대통령은 (담화 모습 을 봐도) 그런 게 전혀 없는 분이다. 200만 명이 나와서 하야하라고 소 리쳐도 박 대통령한테는 사실 의미 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일부 러 신경을 안 쓴 게 아니라 원래 신 경 자체를 잘 안 쓰는 분이기 때문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박 대 통령의 심리는‘최순실이 나쁜 짓 을 해도 나는 나쁜 짓을 한 적이 없 다’라고 느끼거나 사람들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최 순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의 현재 심리 상태를 이 해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의 특수 한 성장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전 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서천석 서울 신경정신과 원장은 박 대통령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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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훈 교수

“진실과 거짓의 개념 일반인 생각과 달라… 그가 말하는 진실은 순수함의 의미 없어” 서천석 원장

“리플리증후군과 비슷 ‘공주’로서 십대 보내… 체계적 거짓말 안해도 타인이 적당히 포장” 이나미 원장

“그는‘샤이 트럼프’처럼 지지자 숨어있다 생각 촛불 든 200만 제외한 4800만이‘내 편’여겨” 짓된 자기를 스스로의 자신이라 믿 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 ‘리플리증 후군(Ripley syndrome)’에 빗댔 다. 다만 특수한 점은 스스로 의도 한 것이 아닌 주변 환경이 박 대통 령을 포장해줬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지난달 6일 자신의 SNS를 통해“박 대통령 행동은 거 짓 자기를 스스로 자기라 믿으며 마 음의 평화를 지켜가는 리플리증후 군과 비슷해 보인다. 결정적인 차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후 박 대통령은 상황변화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가는 입장을 보여 왔다. 사진은 유영하 대통령 변호인. 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는 리플리증후군처럼 적극적으로 자기와 주변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 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라고 밝 혔다. 이어“이는 매우 특수한 그의 조건 덕분인데 그는 ‘영애=공주’로 서 10대를 보냈다. 스스로를 포장 하기 위해 타인에게 체계적인 거짓 말을 하지 않아도 타인이 적당히 포 장해준다. 그저 그럴듯하게 보이도 록 노력하는 수준이면 충분했다. 무 능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출을 피하 는 정도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나미 원장은 박 대통령의 성장 과정에서 겪은 제한적인 환경을 연 예인의 상황과 빗대어 설명했다. 이 원장은“박 대통령이 어렸을 때부터 청와대에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제한적인 환경이 성격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항상 감시받고 주변 몇 사람하고만 친해질 수밖에 없는 보호받는 환경에서만 지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부모가 비명횡 사한 성장과정이 오히려 박 대통령 을 강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주장 했다. 그는“부모를 잃고 상실감에 따른 비극적인 성장기를 거치면서 약해진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강해 진 면도 있을 것”이라면서도“그러 나 그 강해진 면이 고집으로 강해졌 지 약한 사람을 배려하거나 공감해 주는 쪽으로 보긴 힘들다”고 진단 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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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50 ‘20 50대 여성 12명과…’ 대 여성 12명과…’

고령에도 문란한 성생활 김재규 작성‘최태민 보고서’입수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 목 사를 통해 최순실 씨를 소개받 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 을 충격과 분노에 빠트린‘최순 실 게이트’의 뿌리는 최 목사 인 셈이다. 최 목사는 1970년 대 영애였던 박 대통령 후광으 로 대한구국선교회를 설립한 뒤 이권 개입이나 불투명한 금 품 징수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 다. 이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직접 최 목 사에 대한 비위 사실이 적나라 하게 담긴 문건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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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고인이 된 최 목사 이름이 다시 거론된 것 은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 신) 대선 경선에서였다. 당시 이명 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접전을 펼 쳤는데 이 후보 측은 박 후보와 최 목사 관계에 대해 집중 공략했다. 이명박 캠프에서 박 후보 검증을 지 휘했던 정두언 전 의원은“최태민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를 낱낱이 밝 히면 온 국민이 경악하고, 박근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며칠 동안 밥을 못 먹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최태민 관련 자료’ 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른 바‘최태민 중정보고서’다. 이 자료 는 1979년 10월 23일 김재규 전 중 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게 직접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영도 박정희 숭모회 회장도 김 부장 으로부터 직접 자료를 받았는데 이

1977년 3월 경로병원 개원식에서 구국여 성봉사단 명예총재로 참석했던 박근혜 대 통령이 최태민과 함께 테이프를 끊고 있 다. 맨 오른쪽은 구자춘 당시 서울시장. 사진제공=우먼센스

를 <일요신문>에 공개했다. 여기엔 최 목사의 행적을 비롯 해 비위 내용, 여자관계 등이 시간 순서에 따라 구체적으로 나열돼 있 다. 황해군 봉산군 출신인 최 목사 는 애초 최도원이라는 이름을 가졌 으나 이후 최상훈, 최봉수, 최퇴운, 공해남, 방민, 최태민 등 7개의 이름 을 사용하며 개명까지 했다. 최 목 사의 딸 최순실 씨와 손녀 정유연 씨 역시 각각 최서원과 정유라로 이 름을 바꿨다. 최 목사는 일제 강점기 때 경찰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1942년부터 3 년간 황해도경 고등과장 추천으로 황해도경 순사로 근무하다가 1945 년 9월 월남해 1946년엔 강원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 령에서 올린‘최태민 보고서’ 사본. 이 보 고서에는 최태민의 비위 내용, 복잡한 여자 관계 등이 시간 순서에 따라 구체적으로 묘 사돼 있다.

연합뉴스

‘기업인들 구국봉사단 운영위원 위촉…거액 뜯어 사적으로 사용’ 성행위 시간 과정 횟수까지…복잡한 여성관계 적나라하게 묘사 경 경찰, 대전경찰서 경사, 인천경찰 서 경위 등을 거쳤다. 1949년엔 육 군 제1사단 헌병대 비공식 문관을 이듬해엔 해병대 비공식 문관을 지 냈다. 최 목사는 1951년 사단법인 대한 비누공업협회 이사장을 지내다가 1954년 여섯 번째 부인과 가정불화

로 집을 나온 뒤‘최퇴운’ 이란 이름 으로 삭발 승려가 된다. 이듬해인 1955년 다섯 번째 부인 임선이 씨 (최순실 씨 모친)와 재결합해 비인 가 학교의 장을 맡는다. 그 후 대한 농민회 조사부 차장, 국민회 경남도 본부 사업부장, 전국불교청년회 부 회장 등을 맡다가 1963년 당시 집 권 여당이었던 공화당의 중앙위원 에 선임됐다. 최 목사는 1965년 2 월 서울지검에서‘유가증권 위조혐 의’로 입건되자 약 4년간 도피 생활 을 하기도 했다. 1971년부터 최 목사는 불교, 기 독교, 천도교를 결합한‘영혼합일법 (일종의 최면술)’ 을 주장하며‘영세 교’ 종교 활동을 본격화했다. 박 대통령과 최 목사의 인연은 1975년 에 시작된다. 1975년 2월 말경 최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3차례 에 걸쳐 꿈에 육영수 여사가 나타나 근혜를 도와주라”는 현몽(죽은 사 람이 꿈에 나타남)이 있었다는 내 용의 서신을 발송했다. 박 대통령을 만난 최 목사는 대한구국선교회(이

후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으로 개칭)를 설립해 총재로 취임한다. 중정보고서엔 최 목사가 박 대통 령을 앞세워 이권 개입 및 불투명 한 거액 금품 징수 등을 했다고 나 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 목사 는 기업인을 구국봉사단 운영위원 으로 위촉해 1인당 2000만 원에 서 5000만 원의 입단 찬조비와 월 200만 원의 운영비를 받아 자금을 마련했다. 봉사단을 활용해 재산 을 은닉한 의혹도 적혀 있다. 최 목 사는 봉사단 공금에서 자녀 등록금 명목으로 200만 원에서 1000만 원 까지 지출했다. 특히 보고서엔 최 목사의 여자관 계에 대한 의혹이 적나라하게 드러 나 있어 관심을 모은다. 여성의 이 름, 나이, 직업 등과 함께 성행위한 날짜나 기간,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다. 자료에 나온 여성은 총 12명 으로 연령은 20대부터 50대 초반까 지 다양했다. 유부녀도 포함돼 있었 다. ‘김 아무개 씨(27세, 전 총재 비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한 물음이 구도자의 화두처럼 대한민국을 바꿔내고 있다. 이게 나라냐? 하는 물음! 위대한 질문 이다. 그 질문은 우리의 무기력과 무관심을 깨웠다. 그 질문은 웬만 하면 봐주고 참고 견뎌왔던 착한 시민들을 광장으로 불러 모아 촛 불을 들게 했다. 시민을 바꾸고 대 한민국을 바꿀 위대한 질문 이게 나라냐,는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 이고 헬조선의 출구다. 시위문화 를 완전히 바꿔낸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한국을 그릴 창의성의 씨 앗이기도 하다. ‘인간 탐구, 위대한 질문’ 이라 는 토론 프로그램이 있었다. 저게 뭐지? 나는 무엇보다도‘인간 탐 구, 위대한 질문’ 이라는 타이틀에 끌렸다. 무엇이 위대한 질문일 것 인가. 그래서 6부작인 그 프로그 램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나는 살 짝 실망했다. 괜찮은 기획, 괜찮은 진행자, 괜찮은 패널들로 채워도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요즘 어디서나 요구된다는 창 의성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죽 음과 행복, 사랑과 이기심 등 인간 의 삶의 여정에서 중요한 주제를

로 있다고 믿어‘위대한’ 질문을 뽑으려 한 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한다. 예를 들면“인간은 특별한 존재인가”라는 물음을 던져놓고 인간이 특별하다고 믿는 패널과 그렇지 않다고 믿는 패널을 불러 토론을 펼쳤다. 그것이 어떻게 위 대한 질문일 수 있는가.

는 논리적으로 무한하다. 자기 생 각을 전할 때 논리는 유용한 수단 이지만 진짜 위대한 질문은 논리 너머 삶에서 온다. 위대한 질문이 따로 있지 않다. 삶을 내게 던진 물음, 운명이 내게 던진 화두가 나를 바꾸는 위대한 질문이다. 정 보를 나열하고 나열된 정보를 외

위대한 질문 이 주 향 다루고 있었으나, 무엇보다도‘위 대한 질문’ 이 없었다. 무엇이 위대한 질문일 것인가. 위대한 질문이 따로 있는 것인가. 그 기획이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이유는 특별히 위대한 질문이 따

철학적으로 이미 답이 주어져 있는 물음은 물음의 형식을 취했 어도 물음이 아니다. 그것은 질문 의 형식을 빌린 주장들이고, 특정 한 논리로 무장한 주장들의 충돌 일 뿐이다. 그러니까 인간 탐구가 정보의 나열이 되고‘인간 탐구, 위대한 질문’ 이라는 위대한 기획 이 공허해지는 것이다. 하나의 사태를 설명하는 논리

우게 하는 질문은 가짜 질문이다. 진짜 질문은 우리를 사유하게 하 고 행동하게 한다. 라디오를 듣는데 진행자가 편 지 한 장을 읽어준다. 중3학생의 상담편지였다. 자기는 대학 가기 위해 매일 밤 10시까지 공부해야 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기 싫 단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서 자 동차 정비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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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자기 생각을 관철하려 하면 아 마 엄마가 용돈도 끊고, 밥도 해 주지 않을 것 같단다. 지금도 엄 마는 방학 때 다닐 국영수 학원을 알아보고 있는데 지옥이 따로 없 다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가. 그 학생이 품은 질문, 왜 대학엘 가 야 하는가? 나는 그것이 엄마의 세상과 대립하여 그의 의지를 세 우는 위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 다. 위대한 질문은 위대한 삶에서 나온다. 위대한 삶은 성공한 삶이 아니라 운명이 내게 던진 질문들 을 품고 그 질문의 힘으로 세상을 견디며 자기 의지를 세우는 그런 삶이다. 수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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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1972년 12월 하순~1976년 4월 대통령은 신문을 중단하고 오히려 초순 영등포 여관 등에서 10회 성 중앙보고서를 묵살한 것으로 전해 교’ ‘지 아무개 씨(40세, 전 병원 간 진다. 호과장) 1976년 3월 26일 영등포 1990년 박 대통령의 동생 박근 호텔 302호에서 4회에 걸쳐 키스, 령 씨와 박지만 EG 회장은 노태우 포옹하고 음경을 빨게 하는 등 음란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누나(언 행위’라는 식으로 적시돼 있었다. 니)가 최태민에게 속고 있으니 구해 당시 고령이었던 최 목사는 성교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동생들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의 걱정과 달리 최 목사 망령은 아 전 국회의원 A 씨도 눈에 띄었다. 직까지 박 대통령의 주변을 맴돌고 자료에 따르면‘A 씨(43, 전 사무총 있다. 다음은 <동아일보>가 1990 장) 국회의원 공천, 박근혜 총재에 년 10월 26일 보도한 박정희 정부 게 간청 공천 따냄. 남편 장 아무개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김계원 씨의 씨가 한 대학 운영자임을 기화로 접 현장 목격담 가운데 일부다. 근. 상당한 액수의 돈을 최태민에게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게 바쳤다고 함. 총재실 또는 지방 출장 중 호 전 국회의원 A씨 관련 보고 눈길 텔 등에서 통정설’이 ‘최태민에 상당한 액수의 돈 바쳐 라고 나와 있다. 박근혜 총재에 간청해 공천 따냄’ 최 목사 일가에 대해 서 잘 알고 있는 이영도 박정희 숭 봉사단 관련 조사를 지시한 뒤 보 모회 회장은“목사라고 부르지 말 고를 받는 자리에 근혜 양을 불러 라. 이완용에게‘이완용 씨’라고 존 봉사단 활동을 그만하고 시집을 가 칭을 붙여 부르지 않지 않냐. 최태 라고 했으나 근혜 양은 결혼을 안 민은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쓴다”라 하겠다고 했어요. 이렇게 되자 각하 고 말했다. 는 봉사단 일을 맡아보던 최태민까 중앙보고서를 본 박정희 전 대통 지 불러 문초를 하면서 봉사활동에 령은 직접 최태민과 김재규 중앙정 서 손을 떼고 청와대에는 얼씬도 못 보부장을 한 자리에 불러‘친국(임 하도록 엄명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금이 중죄인을 몸소 신문하던 일)’ 얼마 뒤에 보면 최 목사가 또 청와 을 했다. 그러나 당시 박 대통령이 대를 들락날락해요.”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 최 목사 결백을 주장해, 박정희 전

10·26사건도 최태민 때문? 김재규 항소이유서 살펴 보니… 태자마마라고 하고 사기횡령 등의 비 위 사실이 있는 데다 여자들과의 추 의 신빙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이들이 문도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일을 적지 않다. 그러나 김재규 중앙정보부 아무도 문제 삼는 사람이 없어서 박 장은 재판 과정에서 10·26사건의 중 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했더니 박 대통 요한 동기로 최태민 목사를 꼽고 있 령은 정보부에서 그런 것까지 하냐면 서 반문하기에 대통령의 태도를 보고 다. 김 부장은‘항소이유서’에서‘1975년 놀랐다. 큰 영애도 구국여성봉사단에 5월 구국여성봉사단 총재로 있는 최 서 손떼는 게 좋다. 회계 장부도 똑똑 태민이란 자가 사이비 목사이며 자칭 히 하게 해야 한다란 본인의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 “박정희에‘최태민 비위’보고했더니 장했다. 다음은 1980년 1월 28일 믿지 않고 그를 명예총재로 올려놔” 김 부장 측이 제출한‘항소이 유보충서’ 가운데‘10·26혁 명의 동기의 보충’ 일부다. ‘구국여성봉사단이라는 단체는 총재에 최태민, 명예

일각에선 중앙정보부가 작 정치권 성했다는‘최태민 보고서’ 실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 당시 상황을 현장검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재에 박근혜 양이었는 바, 이 단체 가 얼마나 많은 부정을 저질러 왔고 따라서 국민 특히 여성단체들의 원성 의 대상이 되어 왔는지 잘 알려져 있 지 아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영애가 관여하고 있다는 한 가지 이 유 때문에 아무도 문제 삼는 사람이 없었고 심지어 민정수석 박승규 비서 관조차도 말도 못 꺼내고 중정부장인 본인에게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본인 은 백광현, 당시 안전국장을 시켜 상 세한 조사를 시킨 뒤 그 결과를 대 통령에게 보고하였던 것이나 박 대통 령은 근혜 양의 말과 다른 이 보고를 믿지 않고 직접 친국까지 시행하였으 면서도 근혜 양을 그 단체에서 손떼 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근혜 양을 총 재로 하고, 최태민을 명예총재로 올 려놓아 결과적으로 개악을 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중정에서 한 조사 보고서 는 현재까지 안전국(6국)에 보관돼 있 [민] 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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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맘 같아선 재산 싹 다 몰수하고 싶지만…’ ‘최순실 특별법’두고 갑론을박 이는 까닭 ‘최순실 특별법’ 열풍이 여의도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여야 의 원들은 앞다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뒷말도 새 어 나오고 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최근‘대통령 등의 특정 중대범 죄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심 의장은“대통령과의 친분관 계를 이용하여 민간인 신분으로 국정운영에 관여하고 부패범죄를 저 지른 미증유의 사태 앞에서 국회가‘최순실 특별법’을 추진한다. 최순 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민적 분노에 대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최순 실 국정농단 사건의 장본인들을 처벌하고‘제2의 최순실’의 등장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재철 국회부의장실 관계자 는“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 해 국민적인 관심이 일고 있다.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에 대해 처벌 가능 성을 열기 위해 공소시효 폐지로 처 벌을 강화했다. 비선이 범죄를 저질 렀을 경우 재산상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범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해서라도 대통령과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취지다. 법안은 대통령과 그의 보좌진, 친 인척, 법률상·사실상 친분 관계가 있는 자 등 특수 관계인의 뇌물, 사 기 등의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 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통령 에 대한 수사를 명문화해 헌법 제84 조의 해석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하 고 범죄로 취득한 재산상 이익에 대 한 몰수와 추징의 근거도 제시했다. 심 부의장은 법안 통과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잡음도 무성하다. 법조계 일각에선“공소시효 폐지는 위헌 소지가 있다. 소급입법 금지원 칙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 다. 법무법인 강의 구주와 변호사 는“법안의 취지는 좋다. 하지만 법 정형이 사형에 해당하는 죄도 공소 시효가 있다. 최 씨에 대해 공소시 효 없이 적용될 수 있는 혐의들이 많은데 무리하게 위헌 논란을 일으 키면서 공소시효를 폐지할 필요는 없다. 국가차원의 중요한 법률이다. 위헌 소지가 없도록 발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급입법금지는 이미 종결된 사 실관계 또는 법률관계에 적용하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만드는 것을 금 지하는 헌법원칙이다. 정치권에서도“도대체 법률상·사 실상 친분 관계가 있는 자가 누구인 가”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익 명을 요구한 한 비서는“법률상 또

는 사실상 친분관계를 어떻게 정의 해야 하나. 법원에 법률상 친분을 어떻게 증명해야 하나. 최 씨도 박 근혜 대통령을 모른다고 딱 잡아뗐 다. 너무 모호해‘화풀이’ 법안 같 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심재철 국회부의장실 관계자는“법률상·사실상 친분관 계라는 개념이 애매한 부분이라는

막대한 재산도 취득했기 때문에 이 들이 얻은 범죄 수익을 몰수해서 민 주주의 질서를 바로잡고자 발의한 것”이라고 했다. 법안은 민주헌정침해행위자들이 불법적으로 형성한 재산에 대한 환 수를 골자로 하고 있다. 국회의장 소속의 부정축재조사위원회가 민 주헌정침해자의 재산조사와 부정 재산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제4조) 도 담고 있다. 형사 몰수 관련 법안 엔 공무원범죄몰수법과 범죄수익은 닉규제법상 몰수·추징 대상에 직 권남용·강요·공무상 비밀이용 등 의 추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몰수 의 성격을 형벌에서 보안처분으로 변경하고 유죄판결을 받거나 기소 하지 않는 경우에도 몰수재판이 가 능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채 의원실 관계자는“권력의 정당 한 위임을 받지 않은 자의 국정 개

정치권을 중심으로 최순실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 몰수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 임준선·최준필 기자

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 회의 한 관계자는“최 씨의 종자돈 이 어디서 나왔는지 밝히기 힘들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재산 축적 은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재 산증식 과정을 어떻게 밝힐 수 있을 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태 민 일가는 1970년대부터 육영재단 과 영남대 재단에 개입해 재산을 축 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태민

노동당 회원들이 미르재단 앞에서 부정축재 최순실의 재산을 몰수해 사회로 귀속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점을 인정한다. 우리도 고민 중이고 상임위 단계에서 다듬어질 것이다. 수사가 진행 중인 범죄에 대해서도 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연장하거나 신설하는 것은 헌재판례상 가능하다. 위헌 소 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우리에게 도 여전한 숙제”라고 했다. 국민의당도 최근 당론으로‘최순 실법 3+1패키지’ 법안을 발의했 다. ‘민주헌정침해행위자의 부정축 적 재산 환수에 관한 특별법’과 몰 수 대상을 넓히고 소급 적용이 가능 한 형사 몰수 관련 법안 3건을 담고 있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11월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최순 실과 결탁한 부역자들이 국정 전반 을 농단한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취지 좋지만 유죄판결 전 “사망·도주 등 부재 이유로 몰수 규정은 헌법상 무죄 기소 어려울 경우 유죄판결 추정 원칙 위반 소지 있어” 없이도 몰수 방안 도입해야” 입을 처벌하는 법안이다. 위원회가 민주헌정침해행위를 규정하고 부정 재산 범위를 확정하면 그 재산을 몰 수하는 것이다. 사건 초기에 검찰이 최 씨에 대해 형법상 강요죄나 직권 남용죄로 기소하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뇌물죄가 아니기 때문에 재산 상 이익을 몰수하거나 추징할 수 없 었다. 그래서 형사 몰수법 관련 개 정안을 추가로 발의했다”고 설명했 다. 정치권 일각에선“재산 형성 범 위를 특정하는 기준이 애매모호하

일가의 범죄수익과 최순실 일가 재 산의 연관성을 밝히기가 현실적으 로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 의 원실 관계자는“국회 소속 위원회 특검과 국정조사의 자료들을 토대 로 부정축재한 재산의 범위를 특정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법률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위 헌 가능성을 전망했다. 구주와 변 호사는“법안 취지는 좋지만 기 소 전 또는 유죄판결 확정 전의 몰 수 규정은 헌법상 무죄추정 원칙 에 위반될 여지가 있다. 몰수 자체

가 현행 형법 제41조 제9호에 규정 된 형의 종류의 하나다. 형사소송법 상‘압수’ 규정으로 규율할 수 있 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덕수의 임애리 변호사도“무죄추정원칙에 반할 수 있다. 유죄판결 확정 전이 나 기소 전에 잠정처분이 행해질 수 있다는 판례가 있지만 보안처분이 라 하더라도 형벌과 다를 뿐이지 실 질적으로 재산권의 종국적인 박탈 이라는 측면에서 잠정처분과는 성 격을 달리한다. 몰수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최순실 특별법’ 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민병두 의원이 법안 발의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 의원이 발의 예정 인‘국헌문란 행위 또는 국정문란행 위 등으로 인한 부정수익의 몰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특별법안’도 앞서 채 의원 법안과 비슷한 내용이 들어 가 있다. 법안 제5조는“몰수청구는 부정수익을 취득한 행위자에 대한 유죄 재판을 하지 아니하거나 공소 를 제기하지 않는 경우에도 요건을 갖췄을 경우 몰수를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무죄 추정의 원칙 위 반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 경이다. 이에 대해 민병두 의원실 관계자 는“2003년 UN부패방지협약 제54 조는 ‘사망, 도주 또는 부재를 이유 로 기소될 수 없거나 그 밖의 다른 적절한 경우 유죄판결 없이도 관련 재산을 몰수할 수 있는 방안의 도입 을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 다. 국제 기준을 따라야 한다. 위헌 논쟁에 매달리다 보면 누군가 위법 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교묘하게 부 정 축재를 할 수 있다. ‘제2의 최순 실’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했 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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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고검장

국정농단 특검 낙점 풀스토리 박영수 변호사가‘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특별검사로 선택되자 박 특검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최재경 민정수석과의 관계와 더불어 황교안 총리, 우병우 전 수석과의 친분 탓에 중립적인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우려 의 목소리가 거셌다. 최윤수 국정원 2차장과의 친분도 부각됐다. 2015년 6월 10 일 박영수 특검은 변호사 신분으로 황교안 국무총리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병역 면제, 전관예우 등 논란에 휩싸인 황 총리를“여러 부처 장관들이나 국회와 두루 협조하면서 부드럽게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며 비호한 바 있다. 이런 감싸기는 박영수 특검이 2003년 황 총리와 함께 부산동부지청에서 지청장과 차장검사로 있었던 탓이라고 알려졌다.

‘파트너’결정 이후 우려가 기대로 전환 윤석열 특별검사 팀장

전 수석을 사이에 두고 최 우병우 윤수 국정원 2차장과의 관계도 불거졌다. 최 차장은 박 특검을‘양 아버지’라 부를 만큼 각별한 사이 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윤수 차장 이 우병우 전 수석의 추천으로 국정 원 2차장에 올랐다는 점이다. 보이 지 않는 끈으로 묶였다면 박근혜 대 통령을 향한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 행될 수 없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됐 다. 하지만 이런 의심은 박영수 특검 이 윤석열 전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특검팀장으로 영입 하며 희미해졌다. 윤석열 검사는 지 난 2013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 건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된 뒤 국 가정보원 직원을 압수수색하고 체 포 영장을 청구하는 등 활약상으로 일약 스타 검사가 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윤 검사는 압수수색 및 체포 영장 청구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별수사팀에서 배제된 뒤“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 관이 부당한 수사 지휘권을 행사하 고 있다”고 폭로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2014년 1월 대구고등검찰 청 검사를 거쳐 지난 1월에는 대전 고등검찰청 검사로 발령 받았다. 지 방을 도는 게 검사의 숙명이지만 지

특검 임명 직후“하지 않겠다”는 윤 검사를 설득해 지난 1일 수사팀장 에 앉히자마자 박 특검을 향한 의심 의 시선도 서서히 사라졌다. 정치권도 박영수 특검이라면‘충 분히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평했 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사실 검찰

이번 특검팀은 박영수 특별검사 를 선두로 특검보 4명, 파견검사 20 명 등 105명으로 구성돼 박근혜 대 통령과 최순실 씨, 우병우 전 민정수 석 등과 관련한 15개 수사 대상을 집 중 수사할 예정이다. 특히 15번째 항 목이‘세월호 7시간’과 연결되느냐 여 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수사 대상 사건으로 제기된 15개 항 목은 △청와대 문건 유출 및 외교·안 보 국가기밀 누설 △정부의 주요 정 책결정과 사업 개입 및 인사 개입 △ 재단 출연금과 기부금 출연 강요 △ 재단의 국가 관련 사업 수주로 국가

가 된다면 검찰의 정치권 진출 자체 를 막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이 런 부분 밑바닥까지 속속들이 다 아는 표창원 의원이나 조응천 의원 도 별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정도면 충분한 것 아니냐”고 했 다.

황교안 우병우 최재경 등과 친분 탓 중립적 수사 불가능‘지적’ 국정원 댓글 수사 윤석열 특검팀장 발탁 후 의심 시선 사라져 청장이 평검사 신분으로 내려간 것 은 명백한 좌천이라는 시각이 팽배 했다. 윤석열 검사 역시 특검 후보 명단 에 거론됐지만 특검법에 따라 현직 검사로 재직 중이면 특검 임명이 불 가능했다. 게다가 윤 검사는 언론과 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직접 고사의 뜻을 밝혔던 터였다. 박영수 특검이

박영수는 누구?

최태원·김우중·정몽구 재벌 기소‘3관왕’올라 출신은 서로 안 닿는 방법이 없다. 게다가 서울대 출신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검사 자체가 적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런 게 문제

“국민 궁금증 특검이 풀겠다” 세월호 7시간 규명될까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1일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박 특검은 황교안 총리, 우병우 전 수석 등과의 친분을 우려하는 국민의 목소리 에 대해“단순 선후배 관계일 뿐, 전혀 영향 없다”며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자금 유출 △각종 기업 이권 개 입 및 관련 재산 은닉 △정유 라 학교 특혜 및 승마협회 외압 등 불법·편법 △각종 기업과 협 회 등의 현안 해결용 정유라 지원 △불법적인 관련 의혹 개입 및 관련 공무원 인사조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혹은 비리행위 관여 및 방조 또는 비호 △이석수 특 별감찰관 해임 △증거인멸 및 교사 △ 최순실과 그 일가의 불법적 재산 형 성 및 은닉 △최순실 등의 업무지시 △대통령해외순방에 동행한 성형외 과 원장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 교수 위촉과정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청와대와 비서실 개입과 특혜 등으로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이뤄져 있다. 수사 대상 항목 가운데 마지막 15번 째 항목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15번째 항목은‘제1호부터 제14호 사건 의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으로 정해졌다. 수사하며 인지되는 추 가 사건을 더욱 파보기로 한 것이다.

박영수 특검 역시 이런 우려를 직접 일축했다. 박 특검은 11월 30 일 언론의 이런 의혹 제기에“언론 에서 거론된 사람들과는 단순 선후 배 관계일 뿐이다. 전혀 영향 없다” 며“절대 그런 우려를 할 필요가 없 다. 그렇다면 제가 특검이 되지 않 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영수 특검은 사법연수원 10기

사실상 지속적으로 제기된 청와대의 향정신성 의약품 등 사용과 시술에 대한 의혹이 수사가 확대될 경우 세 월호 7시간과 연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4년 4 월 16일 세월호 구조가 한창이던 오 전 10시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첫‘서면’ 보고를 받았다. 오후 5시 에 모습을 처음 드러낼 때까지 24차 례에 걸쳐 유선과 서면보고만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계속 증폭돼 왔다. 특히 향정신성 의약품 사용과 시술 등에 관련한 루머까지 양산됐지 만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해명을 내놓 지 않았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지난 1일 <국 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세간

로 서울 고등검사장 출신이다. 서울 동성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철학과 를 나와 청와대 사정비서관과 서울 중앙지검 2차장, 대전고검장 등 요 직을 두루 거쳤다. 노무현 정부 시 절인 2005년엔 대검 중수부장을 맡으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와 인연을 맺었다. 검찰 내에선‘재벌 저승사자’로 이름을 날렸다. 2002년 서울지검 2차장일 때 SK그룹 분식회계 사 태 수사를 진두지휘해 최태원 회장 을 구속 기소하며 명성을 얻었다. 2005년부터는 대검 중앙수사부장 으로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등 경영 비리 사건을 맡아 김우중 전 대우그 룹 회장을 재판에 넘기며 저승사자 명성을 이어갔다. 2006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까지 구속 기 소해 재벌 기소 3관왕에 올랐다. 최훈민 기자·문상현 기자

의 관심에 화답하듯 일명‘세월호 7시 간’ 의혹에 대해서“특검은 일반 검 사와 달리 비록 범죄 혐의가 없더라 도 국민이 궁금해하는 의혹의 진상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며“세월호 7시간 당시 행적에 대해 특검이 확인해줘야 하지 않겠냐. 국민이 특검을 택한 이 유는 기존 수사가 풀 수 없던 답답하 고 불안한 부분까지도 알게 해 달라 는 것이다. 가급적 많은 의혹을 조사 하겠다”고 했다. 한편 특검법 조항이 모호하다는 지 적도 제기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 는“파생된 사건에서 특이사항을 찾지 못할 경우 7시간 의혹 수사는 불가능 할 수도 있다. 마냥 핑크빛 전망을 내 놓을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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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한류 콘텐츠를 향유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공포의 대상이었던‘109그루빠’는 2013년 11월‘1118소조’로 격상 개편됐다. 김정은은 당시“나 역시 단속대상”이라며 권한에 힘을 실어줬다.

단속 간부도 한류에 빠져…

“싹 다 처단하라우~” 단독 북한 한류 콘텐츠 단속조 보도 ‘109그루빠’막강권력 갖게 된 내막 글로벌한 현상으로 나타난 한류 열풍은 북녘에도 영향을 미친 지 오래다.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K-POP의 인기는 대단하다. 북한 주민들 대다수가 검열의 눈을 피해 한류를 비롯한 외부 콘텐츠 를 향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대로 북한 정권 입장에서는 비사회주의 시류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이러한 외부 콘텐 츠에 대해 적극 단속에 임하고 있다. ‘109그루빠’는 북한 주민들의 콘 텐츠 향유를 단속하는 조직이다. 109그루빠의 악명은 그 등장과 함 께 국내외 매체에 의해 이미 수차례 보도됐다. 필자는 이 109그루빠 가 2013년 11월 당시 특정 사건들의 영향으로 격상 개편됐다는 정보 를 최근 입수했다. 아직 국내외는 물론 북한 주민들도 기존의 109그루 빠라 칭하고 있지만 2013년 당시 이 조직은 1118소조란 이름으로 개 편됐다. 그리고 이 조직은 현재 109그루빠 시절 얻은 악명을 넘어 간 부들까지 공포에 떨 정도로 막강한 힘을 쥐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 내 막은 이러하다.

제 185조는 ‘적들의 방 북한송을형법들었거나 적지물을 수집, 보관하거나 유포한 사람은 최대 1년 까지 노동 단련형에 처한다’고 규 정하고 있다. 즉 북한 주민들이 한 국을 포함한 자본주의 국가의 영상

물과 음악들을 향유할 경우 엄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미 북한은‘황금만능 문화’와 함께 생존과 거래를 위한 시장이 자리했다. 북한 내 외부 콘 텐츠의 유입은 너무나 당연한 현

상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통해 유 입된 한국의 유명 드라마와 영화 DVD는 물론 MP파일로 전해지는 라 할 수 있다. 109그루빠는 중앙당 K-POP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 은 물론 각급 시·도 당 단위에까지 서 대단한 사랑을 받고 있다. 북한 팀을 구성해 활동했으며 주로 각 당 주민들 중에는 이러한 콘텐츠 향유, 조직지도부의 사무실 한 쪽을 차지 문화적 욕구를 위해 값나가는 플레 하고 있었다. 이어를 집안에 들여놓는 한편 암막 109그루빠는 그 등장과 함께 전 커튼을 구비해 단속을 대비하기도 사회적으로 악명을 떨쳤다. 109그 한다. 북한 당국이 이를 단속하기 ‘음란물 유통’ 예술단원들 위해 특별 조직한 단속그룹이 공개처형 후 보위부 산하 바로‘109그루빠’다. 김정은 ‘1118소조’로 격상 개편돼 등장을 전후해 조직된 109그 루빠는 한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 루빠의 단속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 가에서 들여온 영상물과 음악파일, 지 않았다. 영상물 향유가 의심가는 음란동영상 등 단속을 주 임무로 한 가정집이 발견된다면 밤이고 낮이 다. 고 즉각 현장에 들어가 단속을 꾀 김정은은 이 109그루빠 조직을 하고 혐의자들은 즉각 넘겼다. 북한 통해 외부 콘텐츠 향유에 대한 단속 주민들에게 있어서 109그루빠는 공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109그 포의 대상이었다. 루빠는 북한 내 핵심공안 조직이자 하지만 109그루빠의 한계는 분명 권력조직인 당 조직지도부, 국가안 했다. 각급 조직에서 차출된 인사들 전보위부(한국의 국정원), 인민보안 로 구성된 일종의 별동대 조직 성격 부(한국의 경찰) 인사들을 차출해 상 상급 기관의 간부들에 대한 단 조직을 구성했다. 일종의 T/F팀이 속은 사실상 쉽지 않았다. 109그루

빠 단속원들 대다수가 소위 말하 는‘범털’들에 대해선 증거가 포착 돼도 무작정 집안을 쳐들어 갈 수 없는 노릇이었다. 엄두가 나질 않았 다. 이 때문에 일선 주민들은 물론 상급 간부들은 더욱 자유롭게 외부 콘텐츠, 특히 한국의 콘텐츠를 자유 롭게 향유할 수 있었다. 김정은은 109그루빠의 대대적 인 조직 개편을 지시했다. 다른 원 인도 많겠지만 내부 관계자의 증언 을 통해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 예술단 사건(제1281호 기사 참조) 이 가장 영향이 컸다는 것을 확인했 다. 앞서의 사건은 음란영상물 유통 이 주된 죄목이었다. 예술단을 관리 하는 당 조직 일부는 범죄사실을 어 느 정도 인지하고도 눈감았다는 사 실이 드러났고, 이러한 단속 책임이 있는 109그루빠의 역할도 한계가 드러난 셈이었다. 각 조직의 차출 인사들로 꾸려진 T/F팀에서 벗어나 모든 조직에 칼 을 댈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권한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이 필요했다. 물론 그 조직 개편은 오히려 큰소리를 내며 이를 거부했 단속 과정에서 압수된 다양한 영 정규적인 편제가 핵심이었다. 그렇 다. 그녀는 현장에서 욕설을 내뱉으 상물들이 가득했다. 개중에는 음란 게 탄생한 것이 1118소조다. 109그 며 끝까지 반발했다고 한다. 동영상까지 포함됐다. 한심한 노릇 루빠는 2013년 11월 18일, 1118소 이에 화가 난 단속원은 보위부 직 이었다. 단속에 나서야 할 지역 보 조로 격상 개편됐다. 내부 관계자에 속 중앙급 1118소조 소속임을 밝히 위부 소속 책임간부가 오히려 압수 따르면 이 당시 새롭게 개편된 1118 고 신분증을 내밀었지만 이 여성은 물을 향유하고 유포하고 있었으니 소조는 국가안전보위부 제3국(반탐 오히려 더 막무가내였다. 이때 이러 말이다. 정국)의 직속 조직으로 정식 편제됐 한 상황을 옆에서 지켜 본 보통강구 보고를 받은 김정은은 더욱 격분 다. 역 당위원회 조직부 부장이 나타나 했다. 김정은은 노발대발하며 서성 1118소조 개편 당시 소조 신분증 단속원을 두둔했다. 이에 단속원은 구역 보위부는 물론 이러한 상황을 만 있으면 낮이건 밤이건 현장을 급 힘을 받아 이 여성을 현장에서 체 방치한 평양시 서성구역 당위원회 습해도 좋도록 권한을 최대한 격상 포했다. 심문 과정에서도 이 여성의 까지 압수수색을 지시했다. 이리하 시켰다. 단순한 혐의가 아니라 의심 비협조적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았 여 서성구역 내 대대적인 합동검열 수준이어도 마찬가지이며 그 대상 다. 믿는 구석이 있는 눈치였다. 은 20일 정도 진행됐다. 은 어느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심지 이 여성은 조사과정에서 국가안 특히 검열 이틀 만에 조직 내부에 어 김정은은 이 지시를 내릴 때“나 전보위부 평양시 서성구역을 담당 선 어마어마한 범죄사실이 추가로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는 지역 반탐(방첩) 부부장의 부 적발됐고, 앞서의 서성구역 보위부 고 한다. 조사대상에 김정은 자신까 인임이 밝혀졌다. 지역 반탐 부부장 반탐 부부장은 물론 서성구역 보위 지 거론하며 부장과 정치부 1118소조의 장, 수사담당 김정은“나 역시 단속대상” 2014년 평양시 서성구역 수사 권한의 부부장 등 대 힘 실어줘…지위고하 막론 책임자 압수물 향유·유포 한계를 상징 밤낮으로 현장 급습‘공포’ 관련자 대거 숙청‘본보기’ 부분의 간부들 적으로 높인 이 한 번에 숙 것이었다. 청됐다. 심지어 이 같은 1118소조의 격상된 권한 은 그 지역의 1118소조 활동을 담 이에 대한 연대적 책임을 물어 서성 은 이듬해 봄 하나의 큰 사건으로 당하는 책임자이기도 했다. 같은 처 구역 당 책임비서까지 숙청됐다. 증명됐다. 북한 내부관계자에 따르 지의 인사기에 순순히 넘어갈 수도 이들 중 보위부 반탐 부부장을 면 당시 사건은 평양시 서성구역에 있었겠지만 이 여성을 체포한 중앙 비롯한 서성구역 1118소조원 6명 서 발생했다. 당시 국가안전보위부 급 단속원은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은 보위부 산하 교육기관 교정에서 직속 1118소조 소속의 한 단속원은 또한 앞선 체포과정에서 보통강구 처형됐으며 나머지 관련자들은 혁 황금벌역 앞 한 사거리를 지나기 위 역 조직부장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 명화 교육에 보내졌다는 후문이다. 해 사거리 도로에서 대기하고 있었 기 때문에 그저 스쳐지나갈 수도 없 서성구역으로 시작된 검열은 곧 다. 이 단속원의 눈과 귀에 수상한 는 사안이었다. 이 단속원은 곧바 바로 비사회주의 현상에 대한 중 중년 여성 한 명이 포착됐다. 아주 로 해당 압수물(당시 여성의 핸드폰 앙당 집중 검열로 이어졌다. 이후 멋들어지게 잘 차려 입은 40대 후 에는 150여 개의 불법 노래가 들어 2014년 6월 1118소조는 4·25문화 반의 여성이 귀에 리시버 이어폰을 있었다)을 본부에 보고했다. 이는 회관에서 진행된 관련 회의에서 제 꽂고 노래를 듣고 있었다. 문제는 그날 김정은에게 직보됐다. 4군단 소속 사단장, 군단 내 보위부 이 여성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국 노 화가 난 김정은은 당 조직지도부 장, 연대장급 인사가 한국 드라마가 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와 국가안전보위부에 합동검열을 담긴 CD를 보관하고 일부는 시장 이 단속원은 곧바로 문제의 여성 지시했다.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에 내다판 사실을 적발했다. 또한 을 제지했고, 듣고 있던 핸드폰의 다음날 단속에 걸린 여성의 남편, 비슷한 시기 8~9군단과 같은 북· MP3 파일을 즉각 넘기라고 요구했 즉 서성구역 반탐 부부장의 집을 중 국경지역 군부대 소속 후방부분 다. 이 여성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압수수색했다. 그 집에는 지역 내 고위 군관들에게서도 한국영화가 들어있는 메모리카드를 적발해 본 보기로 숙청을 진행했다는 후문이 다. 현재 1118소조는 고위급 간부들 이 무서워할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 303-2200 Level7, 57 Symonds St. 라고 한다. 심지어 소조를 직속으로 두고 있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 김정은 지시로 격상 개편된 1118소조는 장도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조직이 이제 국가안전보위부 내에서도 최고의 인 NZ 공인중개사 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아직 외 기부서로 꼽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직의 강 식 021 247 4989 부에는 기존 명칭인병109그루빠 내 격상된 힘만큼이나 단속 과정에서 벌어들 이는 뇌물 금액도 커졌기 때문이다. 지는 109상무로 불리고 있지만 이 109그루빠 시절부터 1118소조는 직접적 조직이 1118소조로 개편된 것은 확 인 단속을 주 업무로 해왔기 때문에 이전 실하다. 김도현 912 1700 부터 돈벌이는 쏠쏠했다. 조직 성격 자체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박현웅 379 0066 정리=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가 비리 포착을 주목적으로 하지만 역설적 이게도 그 단속권을 통한 돈 벌 기회도 보장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1118소조의 뒷돈들은 암암리에 상부까지 상납되고 있다는 후 문이다. 이 때문에 보위부 조직원들 상당수가 최근 힘을 받은 1118소조 내로 배치되길 원하고 있다고 한다. 단속효과가 의문이겠지만 이것이 엄 [이] 연한 현실이다. 뉴질랜드에서 한국까지

단속 과정 뒷돈 짭짤… ‘1118소조’최고 인기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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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나의 운세?

원 윤 경

기간 : 12월 5일 ~ 12월 11일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으니 모든 것이 조화롭고 형통 한다. 36년생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게 된다. 48년생 자만 하지 않으니 좋은 결과를 얻는다. 60년생 욕심을 버리면 작게 라도 얻을 수 있다. 72년생 피로가 쌓이지만 능력을 인정받는 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너무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면 한 가지 일에도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 37년생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할 때이다. 49년생 노력한 만큼의 성공을 얻게 된다. 61년생 주변을 잘 살피면 돈 이 되는 것이 있다. 73년생 금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때이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호랑이

실속 없이 남 좋은 일을 하게 되는 시기이니 주의하라. 38년생 그동안의 선행에 대한 보답을 받는다. 50년생 잘못된 일을 빠 르게 고치니 운이 열린다. 62년생 돈은 나가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얻는다. 74년생 체면을 세우려다가 돈만 나가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토끼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처음 계획대로 밀고 나 가라. 39년생 계획만 세우고 시작을 안 하니 결과도 없다. 51 년생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붙잡아야 한다. 63년생 어려울 때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외롭다. 75년생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밖으로 나갈 때 운이 좋아질 수 있으니 외국을 나가거나 출장 을 가라. 40년생 가정부터 잘 다스려야 바깥일이 잘된다. 52년 생 근면하게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얻는다. 64년생 다른 사람 을 속이면 나에게도 해롭다. 76년생 규칙을 어기지 말고 바르 게 생활하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어려운 일이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41년생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무시하지 마라. 53년생 열심히 노력하면 어려움을 극복한다. 65년생 신경을 많이 쓰면 오히려 일이 꼬인다. 77년생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잠시 피하는 것이 좋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편안할 때 어려움을 대비해야 하는 것이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42년생 술을 가까이 하면 망신을 당할 수 있다. 54년생 의심이 많아지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66년생 규칙을 어기 지 않아야 이득도 생긴다. 78년생 자신의 노력만큼 정당한 대 가를 받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자신의 주변을 잘 정리해야 원하는 일을 쉽게 이룰 수 있다. 43년생 자신을 먼저 살피고 다른 사람을 욕하라. 55년생 마음 이 가는대로 움직이니 일이 순조롭다. 67년생 원칙을 잘 지키 면 어려움도 해결된다. 79년생 자신이 직접 나서면 될 일도 안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원숭이

눈에 보이는 것이 좋다고 해서 속까지 다 좋은 것은 아니니 주 의하라. 44년생 자신만의 생각에서 빠져나와야 성공한다. 56년 생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어려울 때 돕는다. 68년생 자신의 실 수로 돈을 잃게 될 수도 있다. 80년생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도 성실해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해야 하니 포기하지 마라. 45년생 모범을 보이면 아랫사람이 따른다. 57년생 고생 은 하더라도 보람은 있을 것이다. 69년생 돈 욕심을 너무 많이 내면 손해를 본다. 81년생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게 될 수 있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그동안 잘 풀리지 않던 일이 조금씩 풀려갈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46년생 조금씩 원하는 것을 얻게 될 수 있다. 58년생 자 신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70년생 잘못된 행동은 사 람들의 지탄을 받는다. 82년생 즐겁게 일을 하면 행운이 찾아 온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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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움직여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으니 게으름 피우지 마라. 47년생 경쟁을 하면 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 59년생 가지고 있는 것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라. 71년생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말고 겸손해라. 83년생 아무리 바빠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기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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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10 엉망진창 된 대통령 인수위

박영준이 인사 주물러

대통령 선거 이틀 전인가 김원용 교수가 내게 왔다. 김 교수 는“이명박에게 인수위 인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정두언과 같이 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나는 평소 함께 일을 했던 김도종, 김형 준, 박형준, 김해수, 박재성, 경윤호, 윤석대 등에게 실무 준비를 맡 겼다. 인수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와중에 대선이 끝났다. 예 상대로였다. 이명박은 500만 표 이상의 큰 표차로 승리했다.

# 갑자기 다가온 새 정부 대선 다음 날인 2007년 12월 20 일 나는 곽승준과 함께 SBS 방송 에 출연했다. 오전에 3시간 이상 방 송을 하고, 곽승준과 마포 가든호 텔 일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 박영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박영준: 형님, 어디 계십니까? 정두언: 승준이와 밥 먹으러 가는데 너 도 약속 없으면 와. 박영준: 알겠습니다. 가겠습니다. 이날 점심을 먹으면서 박영준은 내게“선진국민연대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인수위나 청와대, 내각 인사 를 할 때 배려해달라”고 말했다. 사 실 나는 당시 선진국민연대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 고“나는 잘 모르니 네가 들어와서 직접 인선을 하라”라고 말했다. 내 가 그렇게 말한 또 다른 이유는 이 상득을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이명 박의 허락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안 된다고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 문이다. 이후 이명박에게“이상득 의원도 배려를 해야 하니 제가 박영 준을 데리고 인사 작업을 하겠습니 다”라고 말했더니 예상했던 대로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나는 박영준에 게 다음 날부터 인수위 작업을 하는 팀들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하고 팀 에 합류시켰다. 훗날 박영준을 제외하고 이 팀에 있던 이들은 MB 정부 초기에 대부 분 소외됐다. 마치 어미를 잡아먹은 살모사처럼, 잘못 데려온 독사 하나 가 가족들을 다 물어 죽인 셈이다. # 정권 인수위‘백해무익’ 나는 평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에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요 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한마디로 인 수위원회는 백해무익한 기구다. 소 위 87년 체제 이후 대통령 5년 단임 제가 되면서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인수위가 꾸려졌다. 인수위는 대통 령이 당선된 후 항상 난리법석을 피 우는 곳이다. 그러다가 정부가 들어 서면 새 정부는 새로 조각을 하고 장관들은 업무 계획을 세워서 대통 령에게 다시 보고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수위는 뭐하는 곳인가? 인수위가 실질적으로 새 정부에 업 무를 인수인계한 경우가 있나? 예 를 들어 인수위에서 안을 만들었으 면 누군가 끝까지 챙겨야 하는데 인 수위가 끝나면 그 안은 어디론가 사 라진다. 물론 일부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인수위에 있던 사람이 내각 에 들어가는 경우에 한해서다. 한마 디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책임지 는 사람도 없이 인수위가 두어 달 동안 난리만 치다보니, 시작 전에 오히려 정부를 망가뜨리는 역할을 한다. 거기서 온갖 흠집이 나고, 실 수가 나온다. 정권 시작 전부터 볼 썽사나운 촌극을 벌이는 것이다. 그 래서 한마디로 인수위는 백해무익 하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힘이 센 사람 이 누구인지 아는가. 사람들은 대통 령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대통 령 당선자다. 모든 민원, 청탁, 인사, 관심이 대통령 당선자에게 몰린다. 그러니까 과시하고 싶어진다. 이것 을 보여주는 과정이 인수위 과정이 다.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도‘나도 이제 측근이다, 실세다’ 하며, 자신 을 주체하지 못하고 발산하는 장이 되어버린다. 그런 것을 왜 만드는가. # 전혀 준비되지 않은 인수위 이처럼 기본적으로 인수위에 비 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내가 구상하는 인수위를 만들기에는 힘 이 부족했다. 결국 나도 흐름에 휩 쓸려 갈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준비를 하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사람을 준 비하지 않는다. 그러니 막상 인수 위든 내각이든 꾸리려면 사람이 없 었다. 보통 대통령들은 자기가 데리 고 있는 사람들은 우습게 안다. 이 명박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그 도 사람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총리는 누구로 하고, 내각은 어떻게 꾸리겠다, 누가 인사의 중심을 맡 고, 이런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었 다. 나는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깜짝 놀랐다. 인사에 대한 준비

2007년 12월 26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현판식 후 이경숙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가 전혀 안 되어 있다는 사실을 목 격했기 때문이다. 이명박은 언제나 일주일 후, 한 달 후에 대해서 큰 관 심이 없었다. 일주일 후, 한 달 후 내 용에 대해 보고를 하면 무관심하거 나 딴청을 부리거나 졸았다. 인사도 마찬가지였다. 매사에 사람에 대한 준비가 없고 그때 가서 하면 되지 하는 식이었다. 인선을 하려고“혹 시 생각하신 분 누구 있습니까?” 라고 물어보면“없다”고 말했다. 나 는 소스라치게 놀라 식은땀이 났다.

MB 총리는 누구로 할지 내각은 어떻게 꾸릴지 인사준비 전혀 하지 않아

3일을 끌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때 그가 인 수위를 선진국민연대 판으로 만들 어버렸다. 나는 선진국민연대가 실 체가 없는 명단일 뿐이고 할 일 없 는 한량들이 다수 모여 있다는 것 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이 들이 인수위에 포진해서는 안 된다 고 생각했다. 잠깐 마무리를 하라 고 한 사이에 선진국민연대 출신들 을 인수위에 왕창 집어넣을 것이라 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아니나

외교팀‘총선 전 방미’ 졸속 추진 정무팀이 끝장토론 통해 막아… 진행됐다면 총선 참패 불 보듯

속으로‘큰일 났구나. 조각은 누가 해? 내가 해? 나도 준비된 사람이 없는데’ 하는 걱정이 몰아쳤다. 어쨌든 인수위를 구성하고 인수 위원들을 발표하니 인수위원들에 게 여기저기서 인사 청탁이 빗발쳤 다. 그때 인수위 간사 역할을 하고 있던 사람은 백성운이었다. 백성운 이 인수위에 들어가려는 캠프 및 정치권 주변 인사들 의견을 받아서 이들을 넣어달라고 하소연했다. 현 실적으로 그럴 만했다. 인수위원, 전문위원 인선을 마치고 손을 털면 서 박영준에게“네가 백성운과 상 의해서 인수위원들이 요청하는 사 람들을 보완하고 내일 아침까지 마 무리해라”라고 말했다. 그런데 박 영준은 잔여 인사를 한다면서 2박

다를까. 인수위 전문위원, 자문위 원이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다. 그중에서 내게 가장 많이 항 의가 들어온 것은 박 아무개 씨와 관련해서였다. 먼저 박형준으로부 터 전화가 왔다. 박형준: 형, 박○○이 인수위에 들어간 다며? 정두언: 누군데? 난 몰라, 명단에 없었 는데? 박재성에게도 연락이 왔다. 노사 모 핵심이면서 부산 지역의 유명 정 치 브로커로 알려진 박○○이 이명 박 인수위 들어가면 사람들이 뭐라 고 생각하겠느냐 면서 걱정을 했다. 이런 류의 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오 자 나는 박영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두언: 어떻게 된 거야?

박영준: △△△가 부탁해서 할 수 없이 넣었어요. 정두언: …. 보통 인사는 인사권자가 하는 걸 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 다. 물론 자기가 아는 사람에 대해 서는 인사권자가 인사를 할 수 있 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에 대한 인 사를 하려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 인지 아는 이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 좋은 사람이라고 받아들이고, 나쁜 사람 이라고 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사는 실무자가 하는 것이다. 나는 전문위 원까지는 대강 알았지만 나머지 인 사들은 누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 또 이미 확정해놓은 안을 박영준이 바꿀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 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기 때문이다. 이명박 인수위 인사가 엉망이 된 데는 일을 꼼꼼히 챙기 지 않고 대체로 믿고 맡기는 내 스 타일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내 책 임도 크다. # 인수위 기간 중에 벌인 외교 팀의 행각 어쨌든 국정 운영에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대선 바로 다음 날 인 12월 20일 심각한 일이 벌어졌 다. 20일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일 정은 4강 대사를 면담하고, 4강 원 수와 통화하는 것이었다. 4강 원수 통화까지는 좋다. 그런데 대통령에 당선된 바로 다음 날 미국, 중국, 일 본, 러시아 대사와 면담을 하는 것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선진국민연대’판으로… 은 난센스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 아에서는 대선 다음 날 그들 나라 의 대통령 당선자와 우리나라 대사 가 만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 는 일이다. 그런 행사 자체가 우리 가 약소국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짓을 누가 꾸몄을까. 외교 담당 파트에서 했다. 그때 좌장격이 유종하였고, 그다음이 권종락 전 차관이었다. 박대원 대사도 있었다. 이 팀들이 선대위에서 쭉 일을 해왔 다. 나는 나중에서야 이 일을 알고 분개했지만 이미 물 건너간 일이었 다. 그럼 왜 이런 일이 가능했는가. 외교부는 정말 정치적인 집단이다. 외교 관료들은 위에서 얘기한 일을 한다며 대통령 당선 다음 날 하루 종일 당선자를 장악했다. 당선자가 외교부 관리들에게 놀아난 것을 보 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며, 당선자가 얼마나 국제적으로 미숙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교 관료들은 나중에 더 큰일을 벌인다. ‘총선 전 3월 중 방미’를 추 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3월 중에 방 미하려면 1월부터는 준비를 해야 한다. 외교 담당 파트가 계속 당선 자 옆에 있겠다는 소리다. 외교 관 료들이 자기들의 이해관계를 유지,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프로젝트 가‘총선 전 3월 방미’란 얘기다. 당 시 나는 이런 흐름을 전혀 알지 못 했다. 은밀히 진행되던 이런 물밑 움직임을 알아챈 사람은 신재민이 었다. 신재민은“큰일 났다. 이러다 가 미국 가서 삐걱하면 총선 다 날 아간다. 잘못하다가는 정권 시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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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으니 걱정이 된다”고 말했 다. 그러자 이명박은“국정원장을 만나서 조언을 해주라”고 했다. 청와대를 나온 나는 김성호에게 연락했다. 롯데호텔 안가에서 만나 기로 했다. 그러던 와중에 박재성 이 내게 보고를 했다.“청와대 기획 조정비서관실에 근무하는 김◇◇ 행정관이 김성호를 만나‘정두언이 만나자고 했느냐. 만날 필요 없다. 자가발전이다’라고 했다는 것이 다. 김성호는 김◇◇의 부산 모 고 등학교 선배다. 박영준이 김◇◇을 김성호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나는 기분은 나빴지만 설마 그러랴 하고 있는데 얼마 뒤 김성호로부터 전화 가 걸려왔다.“저녁에 만나기로 한 것을 취소해야겠는데요?” 이미 박재성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나는 이럴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물러설 수는 없었다. 김성호 에게“제가 만나자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만나라고 한 겁니다.

자마자 식물정권이 될 수 있으니 절 에서도 직접 보지는 못하고 그런 사 가에 가는 내내 통곡을 하다가 도중 대적으로 막아야 한다”라고 강하 람이 와 있다는 얘기 정도만 들었 에 돌아오는 등 이 시기 나는 실로 다. 그런데 사방에서 내 인맥이라고 게 주장했다.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나는 이명박을 만났다.“신중하게 해서 김유환을 견제하는 소리가 들 나는 김원용 교수에게 전화를 했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위험합니 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김유환은 국 다.“총선에 출마를 안 하려고 하니 다” 했더니 이명박은“당신이 외교 정원 내에서 신망이 있었기 때문에 이명박에게 얘기를 해 달라.” 얼마 를 알아?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러 버틸 수 있었다. 박영준 등은 내가 뒤 김 교수로부터 전화가 왔다.“대 느냐”는 식으로 반응했다. 안 되겠 인수위에서 밀려난 이후 김유환을 통령에게 얘기를 하니 (청와대로) 다고 생각한 나는 꾀를 냈다. 이명 갈아치우려고 했다. 들어오라고 한다.” 나는 김 교수 그때 막아준 사람이 이재오였다. 박에게 외교팀과 정무팀이 방미와 와 함께 청와대로 가서 대통령과 오 관련해 끝장토론을 할 기회를 달라 이재오의 측근인 진수희가 외교통 찬을 했다. 정부 출범 이후 첫 청와 일안보분과에 있으면서 김유환을 고 했다. 박형준, 주호영, 신재민 등 대행이었다. 이명박은“한 석이라 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 알고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 국 정무팀은 외교팀을 몰아붙여‘3월 정원장에는 김성호가 내정이 되 방미’를 무산시켰다. 만약 그냥 진 고, 김유환은 청문회 준비팀 행했다면 총선 전에 촛불 사태가 벌 장을 맡았다. 야당은 김성 어졌을지도 모른다. 이명박은 2008 호가 노무현 정부에서 년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방미했 법무부 장관을 했다는 다. 이런 흉악한 일, 위험천만한 일 등 전력이나 전직을 보좌관 애들 얘기 듣고 그러 들며 청문회를 보이 을 벌인 것이 외교팀이었다. 시는 것 같은데 원장님 나중 사실 혈맹 관계인 미국과는 주요 에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러 현안이 굉장히 많다. 현안에 대해 세요?”라고 몰아붙였다. 머 어느 정도 협상을 해놓고, 대통령이 쓱해진 김성호는“그래요? 알 겠습니다. 뵙죠”라고 말했다. 유리하게 마무리하고 오는 것이 통 상적인 외교 절차다. 가서 알현하는 롯데호텔에서 김성호를 만난 내 것이 아니다. 그런데 방미를 서두르 가 내뱉은 첫마디는“원장님, 앞으 게 되면 반대로 그들의 입장을 들어 단 로 큰일 하셔야 하는데, 얼라들한 재 취 동 테 흔들리면 어떡합니까. 너무 걱 공 줘야 한다. 전혀 외교적이지 않다. 진 사 외교팀들은 처음에 당선자의 소위 정됩니다”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007년 간을 본 후, 만만하다고 확인되면 그러나 결국 김유환은 이 와중에 12월 20일 밤 서울 종로구 안국 그때부터 자기들 페이스로 끌고 간 튕겨져 나왔다. 바꾸라는 압박을 포럼 사무실에서 부시 미국 대통 령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있 다. 견디지 못하고 김성호가 바꾼 것이 다. 왼쪽은 2008년 3월 26일 이 대 와 청 외교부 관료들의 이런 행태는 나 다. ‘정두언 인맥’ 으로 찍힌 김유환 명박 대통령이 김성호 신임 국정 = 공 제 원장에게 임명장을 주는 모습. 진 중에 CNK 다이아몬드 사건도 야 은 정부 출범 후에도 보직을 못 받 사 도 아껴야 하는데…. 내가 다 생각 기한다. 외 고 결국 국정원을 퇴직했다. 18대 콧했다. 박영준 국정원서 파견 온 김유환 이 있다” 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교부 관료 국회 내내 나는 국정원 출신인 이철 등은 김성호에게 이명박의 말대로라면 이상득을 불 였던 김은 우 의원과 본회의장에서 나란히 앉 ‘정두언 인맥’ 으로 찍혀 퇴직… 은밀하게 김유환 출마로 이끌 복안이 있다는 뜻이었 석이“투자 게 되었다. 자연히 많은 얘기를 나 박영준의 국정원 장악 수순 을 헐뜯었다. 국 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면 가치가 있 누게 되고 무척 가까워졌다. 어느 정원을 장악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그렇지. 역시 이명박이야!’ 분위 다”라는 보도자료를 돌린 사건이 날 내가 그에게 물었다.“사실 나는 그런 와중인 2008년 3월 4일, 나 기가 바뀌니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 다. 지극히 보수적인 외교부에서 통 김유환을 잘 모르는데, 그 친구 나 다. 총선 얘기도 빠질 수 없었다. 나 상적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는 청와대에서 김원용 교수와 함께 때문에 너무 억울하게 되었다. 근데 는“지금 같아서는 이번 총선에서 3 김성환 장관은 김은석이 CNK 보 이명박을 만났다. 총선 한참 전, 이 그 친구 어떤 사람인가?” 이철우 상득 불출마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 분의 2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 도자료를 돌리겠다니까“그렇게 하 의원의 답은 간결했다.“그런 사람 면 개헌석도 가능해진다. 그런데 지 세요” 했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할 때였다. 당시 나는“이렇게 가서 이 국정원을 맡아야 국정원이 제대 금 여러 가지 감표 요인들이 발생하 다 아는 얘기지만, 외교부란 데가 는 큰일 난다, 나라가 개판되겠다” 로 돌아가지요.” 세상은 이렇듯 악 고 있다. 잘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런 원래 설사 다이아몬드가 쏟아져 나 면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예상과 달 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리 이상득은 한발 한발 출마를 향 데 국정원장이 저렇게 청문회도 못 온다 해도 그런 일에는 절대 관여하 지 않는 곳이다. 김성환은 김은석이 해 가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권력을 박영준과 가깝다는 것을 알기 때문 사유화하는 이들에 의한 국정농단 에 아무런 제동을 걸지 않았던 것이 이 불 보듯 뻔했다. 나로서는 승부 수를 던져야 했다. 불면의 밤이 계 다. 당시 나라가 그렇게 돌아갔다. # 한없이 초라한 국정원장 속됐다. 결론은 내 불출마였다. 이 국정원에서 인수위 전문위원으 른바‘물귀신 작전’ 이라고 할까. 나 로 파견 온 사람은 김유환이었다. 는“내가 불출마 한다고 선언을 하 시티점(홉슨점) 09-303-0123 김원용 교수가 추천했다. 김유환은 면서 이상득도 불출마 하도록 하 시티점(아오테아) 09-377-9977 글랜필드(킴스클럽내) 09-444-9944 호익점(거복마트내) 09-271-0180 핸더슨 (G마켓내) 09-836-3750 김 교수의 제자였다. 나는 그전까지 자”고 결심했다. 어느 날 밤에 사무 타우랑가(서복왕마트내)07-579-9900 본사 09-444-1200 김유환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인수위 실로 찾아온 기자들과 통음하고 상

뉴질랜드 최대 건강식품 상설 매장

2012년 1월 26일 검찰이 CNK인터내셔널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일요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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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천만영화‘변호인’ TV에선 왜 못보나 했더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영화계 정권 외압설 실체는? “영화를 둘러싼 외압이요? 당연히 있죠.” 충무로에서‘영화밥’ 을 20년간 먹은 A 씨는 몇몇 영화를 둘러싼‘외압설’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특히‘당연 히’를 힘주어 말했다. 이념적 색채를 띤 영화의 경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제작 과정에서 이념을 강조하지 않았더라도 해당 영화를 보고 대중이 특정 인물이나 이념을 떠올렸다면‘찍힐 수 있다’고 토로했다.

정국이 대한민국을 통째 최순실 로 뒤흔들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최순실의 입김이 작 용하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렵다. 특 히 대중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특 정 영화가 정권의 눈 밖에 났다는 소식이었다. CJ E&M의 실질적 수장이었던 이미경 부회장은 2014년 경영 일선 에서 물러났다. 그 배경에는 이 부회 장이 참석했던 2014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한국의 밤’에서 그가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부각돼‘미운 털’이 박혔다는 이야기와 함께 영 화 <광해:왕이 된 남자>가 거론됐다. 백성을 위하는 어진 왕의 이야기를 다룬 <광해:왕의 된 남자>가 고 노무 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후 CJ E&M은 <국제시장>과 <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우익의 입장 을 대변하는 듯한 뉘앙스를 가진 영 화를 연이어 제작했다. <국제시장> 은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한 향수가 묻어 있 고, <인천상륙작전> 역시 비슷한 맥 락으로 보수층의 지지를 받았다. 두 영화는 각각 1400만 명, 700만 명 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영화 자체의 의미도 충분하기 때문에 단순히‘정 권에 아부하는 영화’로 치부하는 것 또한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것이란 지적도 있지만, 최 순실 사태와 맞물려 대중의 따가운 시선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비슷한 사례는 영화 <변호인>에 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배우 송강호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고 노무 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렸다. 1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 고“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는 목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후 <변호인>을 투자배급한 NEW는 강 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변 호인>을 만든 것이 그 배경이었다는

영화‘변호인’ 스틸컷.

뒷말이 무성했다. 또한 <변호인>의 투자사 중 한 곳 이 CJ창업투자였다. 이 투자사가 CJ 계열사였기 때문에 결국 CJ가 더욱 현 정권의 타깃이 됐다는 설명 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영화 투 자는 특정 영화에 대해 집중되기보 다는 펀드 형식으로 조성된 후 수익 이 날 만한 영화에 분산 투자한다” 며“CJ창업투자의 투자 작품 중 < 변호인>이 있었을 뿐, 특정 의도를 갖고 투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변호인> 이후 NEW는 <연평해 전>을 투자배급했다. 이 영화는 당 초 CJ가 투자배급하려 했으나 우여 곡절 끝에 NEW의 품에 안겼다. 하 지만 평소 NEW가 투자배급하던 영화들과 다소 다른 질감을 가진 영화였기 때문에 NEW가 <변호인> 으로 인해 박힌 미운털을 없애기 위 해 이 영화를 택했다는 이야기도 심 심치 않게 들렸다. 이런 외압설은 영화뿐만 아니라 해당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영 향을 끼쳤다. 배우 정우성의 경우 영 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는 데, <변호인> 제작 당시 출연 의사를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왼쪽)와 <판도라> 스틸컷.

죠. 이해 충돌 은 어느 시대에 나 있는데 그 시 대의 기득권 세 력이 무언가를 요구하고 그 요 구의 강요에 저 항하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하 는데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소신 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 <판도라>의 주인공인 배우 정진영 이 외압설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원전 사고로 인한 국가 재난 상황과 컨트롤 타워 부재를 그린 이 영화 는 제작부터 개봉까지 무려 4년이 걸렸다. 정진영은“이 영화가 반정부적이 진 않은데 아무래도 원전 사고를 다 루고 있다 보니까 만드는 과정에서 (방해)세력이 만만치 않았다고 하더

노무현 연상 영화 <광해> <변호인> 투자사는 세무조사 배우는 섭외 뚝 CJ E&M, 이후 <국제시장> 등 우익 입장 대변하는 영화 잇따라 제작해 원전 사고 다룬 <판도라> “제작 과정 방해 세력 적지 않아…개봉까지 4년 걸려” 밝혔지만 어울리는 배역이 없어 불 발되자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 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맥락 으로 송강호 역시 <변호인> 이후 출 연 섭외가 줄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런던한국영 화제 기자회견에서“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사는 게 제일 좋잖아요. 자 유롭게 표현하면서 살아야 되는 거

라”며“투자를 약속한 이들이 중간 에 투자 철회를 하기도 했다. 추측 하건대 외압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왜 정권은 영화가 보여주는 메시 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영화가 대중에게 끼 치는 영향력이 대단하기 때문이 다. 한국의 경우, 잘 만든 영화 1편 은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본다. 영화관을 찾을 수 있는 인구 3명 중 1명은 본다는 의미다. 또한 향후 VOD로 공개되고, TV에서 내보내 면 더 많은 이들이 보게 된다. 그 파 급력은 실로 엄청나다. 때문에 과거 부터 많은 국가에서 영화는 국가 선 전 도구로 쓰이기도 했고, 반면 민 중들의 저항의 수단으로 활용되기 도 했다. <변호인>은 2013년 개봉됐다. 그 리고 3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 영화 는 아직 TV에서 튼 적이 없다. 어디 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방송사 스 스로 검열을 한 것인지는 정확히 확 인된 바가 없다. 하지만 몇몇 영화 를 둘러싸고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 르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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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나올까’기대와 우려 교차

YG의 대표 걸그룹 투애니원(왼쪽)은 해체 를 선언했다. 빅뱅의 5명 멤버들은 내년 초 부터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한다. 연합뉴스

그룹 빅뱅의 소속사이자 배우 강동 원, 이종석 등이 몸담고 있는 YG엔터 테인먼트가 안팎으로 시끄럽다. 국내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기업으 로 꼽히지만 최근 그 명성과는 무 관하게 내부적으로 여러 변화를 맞 고 있는 데다, 외부적인 시선에도 시 달리기 때문이다. YG 소속의‘2대 그 룹’ 으로 꼽히는 4인조 투애니원이 전 격 해체를 선언했다. 또 다른 대표 그 룹 빅뱅의 5명 멤버들은 내년 초부 터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한다. 이 로 인해 최소 2년 동안 그룹 활동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들은 YG의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그룹이기도 하다.

대표 그룹 둘 해체·입대

‘위기의 YG’리셋전략 주목 변화가 겹친 상태에서 YG 여러는 외부적으로도 의혹의 시선 을 받고 있다. 정국을 혼돈으로 몰 아넣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어 떤 식으로든 연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 다. 물론 이와 관련해 확인된 사실 보다‘미확인 소문’ 이 대다수다. 그 럼에도 추측과 소문이 잦아들지 않 고 있다. 의혹 확산에 YG의 양현 석 대표까지 직접 입을 열었다. 그 는 이달 초 열린 한 방송프로그램 제작발표회 자리를 통해“(최순실 과의) 연관성은 0%다”고 선을 그었 다. YG는 어떤 출구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2017년을 앞두고‘YG 리셋 전략’에 연예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투애니원의 브랜드가치 포기, 왜? YG는 소속 연예인과 회사의 관계 를 ‘가족’ 으로 칭하면서 패밀리십을 강조하기로 유명하다. YG엔터테인 먼트보다‘YG패밀리’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더 익숙할 정도다. 한 번 계 약을 맺은 가수와는 ‘끝까지 간다’ 는 주의로도 통한다. 소속사 독립과

YG의 차세대 걸그룹‘블랙핑크’(왼쪽부터 로제, 제니, 지수, 리사).

이적이 빈번한 연예계에서 YG가 굳 건한 위치와 신뢰를 쌓은 데는 이 같 은 약속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그 명성은 걸그룹 투애니 원이 해체를 선언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투애니원은 지난 4월 멤버 공 민지가 그룹에서 탈퇴한 직후 소속

택했다. 투애니원의 해체 선언은 가요계 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지고 있 다. 투애니원은 YG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한 것은 물론 빅뱅과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케이팝의 인기를 이끈 한류의 대표

투애니원 해체 따른 주가 충격파 최소화 노력 빅뱅 내년 입대 직전까지 음반·발표 공연 등 분주

차세대 걸그룹‘블랙핑크’ 성공적 안착 등 긍정론… “외식업 등 사세 확장에도 음반제작 위축”부정론

사를 옮기면서 변화를 예고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YG는“공민지를 제외하고 여름에 3인조로 돌아오겠 다”고 밝혔다. 그러나 팬들과의 약 속은 7개월 만에 무산되고 말았다. YG는 11월 25일“올해 5월 투애 니원과의 전속 계약이 만료됐다” 며“공민지가 함께할 수 없는 상황 에서 남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해체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3명의 멤버 가운데 씨엘, 산다라박과는 재계약을 맺었고 박봄과는 이별을

주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월드투어를 진행할 만큼 막강한 파급력을 발휘 해온 스타다. 그런데도 YG가 투애니원이 가진 이런 브랜드가치를 포기할 수밖에 없던 이유로 2년 전 벌어진‘박봄 사 건’ 이 지목되고 있다. 2014년 박봄 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암 페타민을 미국에서 밀반입한 혐의 로 조사를 받고 그룹 활동을 중단 했다. 하지만 활동 중단과는 별개로

마약류를 밀반입이라는 무거운 혐 의를 받는데도 입건유예 처분을 받 으면서 대중의 공분을 샀다. ‘봐주 기’라는 비난 여론도 거세게 일었 다.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던 투 애니원은 기약 없이 음반 활동을 중 단했고, 그 과정에서 결국 공민지가 먼저 탈퇴하면서 그룹은 분열됐다. YG는 투애니원의 해체를 선언 하면서 동시에 또 소속 그룹인 위너 의 멤버 남태현의 탈퇴 소식도 함께 알렸다. 위너는 2014년 YG가 론칭 한 남성그룹. 하지만 투애니원이나 빅뱅처럼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남태현은 건강 문제로 활 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YG는 어떻게든 충격파를 최소화 하려고 움직였다. 투애니원의 해체 소식을 알리는 시점을 금요일 오후 4시로 정한 것. 연예계에서는 YG가 주식시장이 마감된 직후 해당 소식 을 공개하면서 주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 빅뱅 내년 릴레이 군 입대 꼭 투애니원의 해체가 아니더라 도 YG는‘리셋’이 절실한 상황이

다.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에 따른 공백에 대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당장 내 년 2월 멤버 탑의 의무경찰 입대를 시작으로 지드래곤, 태양 등 5명이 전부 군 복무를 시작할 계 획이다. YG는 2년간의 그룹 공백기를 최 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빅 뱅은 입대 직전까지 음반 발표 및 공연을 진행하며 결속을 다질 예 정. 12월 정규앨범 발표, 내년 1월 7 일과 8일 이틀간 고척스카이돔 단 독 콘서트까지 분주한 일정을 몰아 친다. 이와 함께 YG와 빅뱅은‘공백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 칠 것으로 알려졌다. 빅뱅의 빈자리가 YG에 미칠 파 장을 두고는 연예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긍정적인 전망과 위기론 이 교차하고 있다. 먼저 빅뱅, 투애니원의 빈자리를 채울 히든카드가 이미 YG에 자리 를 잡았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 온다. 최근 성공적으로 론칭한 4인 조 걸그룹 블랙핑크의 성장세에 거 는 기대다. 실제로 블랙핑크는 투애 니원이 활동 공백을 보내는 사이 결 성돼‘YG 걸그룹’이라는 프리미엄 을 톡톡히 누리면서 시장에 안착했 다.“이미 성장 궤도에 오른 블랙핑 크로 인해 YG가 투애니원 공석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지 않겠느냐” 는 의견이 뒤따른다. 반면 위기론도 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YG가 최근 2~3년 동안 배우 매니지먼트, 모델 에이전시를 비롯해 외식업 등으로 시세를 확장 했지만 빅그룹의 공백으로 인해 정 작 기업의 근간인 음반 제작의 위 축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짚었 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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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최순실 씨 일가와 대명그룹 간의 수상 한 커넥션 의혹이 국정농단 사건의 새 뇌 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검 찰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명 비발 디파크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 지면서 대명그룹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 고 있다. 검찰은 당시 비발디파크 회원인 최순실 씨의 입·출입 기록은 물론 이용 객실 구조까지 살펴보고 간 것으로 확인 됐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실제 리조트 에는 최 씨는 물론 조카 장시호 씨와 의붓 언니 최순영 씨의 두 아들이 가족회원으 로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 상 유례없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정국에 서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최 씨 일가와 대명그룹 간의 검은 커넥션 의혹들 을 집중 추적해봤다.

최순실 일가-대명그룹

‘검은 커넥션’의혹 단독추적

최씨 일가 6인‘비밀 아지트’가 바로 이곳? # 의혹1 베트남 시장 진출 시기가… 실적 악화에 따른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명그룹이‘최순실 게이트’ 에 연루돼 곤혹스런 모습이다. 리조 트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로 평가 받는 대명그룹은 올해 들어 수도권 에 보유 중인 부동산 매각을 시도하 는 등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 다. 그룹 지주사인 대명홀딩스는 2014년 522억여 원의 당기순손실 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46억여 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연결재무제 표 기준 현금성 자산은 523억 원인 데 반해 단기차입금은 645억 원으 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차입 금 이자율(최대 거래액 기준)은 단 기 3.71~4.12%, 장기 3.4~5.5%로 금융이자 부담 또한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명그룹은 신주인 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자금 난을 타개하고자 했다. 지난 5월 대명그룹 계열사 대명 코퍼레이션은“베트남 워터파크 사 업을 추진하겠다”며 300억 원 규 모의 BW를 발행했다. 해당 BW는 국내 사모펀드(PEF)인 엔브이메자 닌이 인수했다. 또 엔브이메자닌은 대명코퍼레이션의 자사주 492만 3350주도 113억 2000만 원에 사 들였다. 즉 대명그룹은 베트남 사업

을 명목으로 막혀 있던 자금 흐름 에 숨통을 튼 것이다. 그런데 해당 BW 인수 과정에 최 순실 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주 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 리고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올 초 최순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명그룹에 접근해 수백억 원 규모 의 BW 발행 및 인수에 힘을 써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명그룹

앞두고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등 다 양한 이권에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때문에 동계올림 픽 특수가 예상되는 대명그룹에도 관심을 보였던 것 아니냐는 주장까 지 나온다. 대명그룹 측은“최순실 이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회원인 것은 맞지만 BW 발행에 도움을 줬 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고 반박했다.

스포츠 관련 사업을 총괄하던 이는 최순실의 측근인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다. 또 최순실은 개인회사 더 블루케이를 설립하고 국내 기업들 을 상대로 스포츠팀 창단을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명그룹은 BW 발행을 전후해 인천을 연고로 한 아이스하키팀을 설립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따르면 아이스하키팀 운영에는 연

대명, 적자 이어지는데 국내 최고 승마클럽 개장에 아이스하키팀 창단 베트남 사업 명목 수백억 규모의 BW 발행…최순실이 힘 써줬단 소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도“그 같은 소문을 들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대명코퍼레이션의 베트남 시장 진출은 올해 들어 급작스레 추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대명그 룹 측은“최근 베트남 중산층의 구 매력이 확대되면서 레저산업 확장 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워터 파크 설립을 추진한 것”이라고 해 명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순실 일가가 베트남에 체류하면서 현지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대명그룹과 최순실 간의 연관성을 의심케 한다. 또 최순실은 평창동계올림픽을

BW가 발행된 올 5월 대명그룹 은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하 키팀을 창단하면서 여러 뒷말을 낳 았다. 대한체육회 및 재계 관계자 의 설명을 종합하면 스포츠팀을 창 단하기 위해선 문화체육관광부와 의 협의 등이 필요하다. 문체부에서

간 30억~40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명 측은“1년 전 부터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준비했 으며 문체부 등의 압박은 없었다” 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0월 검찰은 대명그룹 소 유 비발디파크를 압수수색하고 최 순실이 보유한 회원권 및 객실 이 용 내역 등을 확보했다. 이에 대명 그룹은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자 신들에게 옮아붙진 않을까 노심초 사하는 분위기다. 대명그룹 관계자 는“검찰 압수수색은 단순히 최순 실의 회원권 보유 현황과 숙박일만 파악한 것에 그쳤다”며 확대해석 을 경계했다.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전경과 검 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 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는 최순실 씨.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 의혹2 비발디파크 출입 진짜 목적은? 지난 10월 28일 검찰이 대명비발 디파크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 게 알려지면서 대명비발디파크가 최순실 일가의 비밀아지트 격이 아 니냐는 의혹도 잇따라 제기된 바 있 다. 대명 측은 이에 대해‘최순실 씨 는 단순 회원일 뿐’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일요신문>은 이에 대해 보 다 자세히 살펴봤다. 최 씨는 올해 이미 수차례에 걸 쳐 대명비발디파크를 드나든 것으 로 확인된 상황이다. <일요신문> 취 재 결과 최 씨는 지난 2014년 5월 노블리안(166~198㎡) 회원권을 분 양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최 씨 의 노블리안 회원권은 1년 중 객실 60일을 사용할 수 있는 회원권으 로 당시 분양 가격은 1억 원대 이상 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 씨는 회원 등급 중 골드카드 회원이라고 한다. 골드카드 회원은 본인을 포함한 정 회원 두 명과 별도로 가족회원 5명 과 일반회원 3명을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한다. 현재 검찰은 최 씨의 리조트 입· 출입 기록을 압수한 가운데 최 씨 가 지목한 정회원과 가족회원들의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 서의 관계자에 따르면 정회원은 본 인과 딸 정유라를 등록했고, 나머 지 지목 가능한 가족회원 5명 분 중 4명이 명단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 다. 최 씨는 나머지 일반회원 지명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순실이 콩밥정식’화제…최씨 구치소서 진짜 콩밥 먹나

‘콩밥은 옛말’ 흰쌀밥 먹는다 한 달이 넘도록 이어지는‘최순실 게이트’ 정국 속에서 박근혜 대통 령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등을 풍자하는 마케팅이 눈길을 끌 고 있다.‘박 대통령 하야 당일 전 객 실 무료 이벤트’를 내건 숙박업소 가 있을 정도다. 이 가운데 광주광역 시의 한 식당에서는‘순실이 콩밥 먹 을 때까지 쭈욱!’이라는 문구와 함 께‘순실이 콩밥정식’을 4900원에 제공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 수막이 찍힌 사진은 큰 화제가 됐다. 식당이 알려지며 실제 다녀왔다는 후기도 이어졌다. 이 식당은 국정 농단의 주역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징역형을 선고 받을 때까지 콩밥 메뉴를 제공하겠 다는 의미로 이 같은 문구를 사용했 다. 그런데 문구 그대로라면 업주는 콩밥 메뉴를 영원히 없애지 못할지 도 모른다. 더 이상 구치소나 교도소 등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에게 콩밥 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 콩밥 좀 먹어 볼래” 이젠 틀린 말 교도소 콩밥의 유래는 일제 강점기 인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

분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가족회 원만 지목한 셈이다. 가족회원 네 명 중 두 명은 최 씨 일가에서 본인과 가장 가까운 조카 장시호와 그 아들이었다. 나머지 가 족회원 두 명은 최 씨의 의붓언니로 알려진 최순영 씨의 두 아들이 등 록됐다. 최순영 씨의 첫째 아들 이 병헌 씨는 최순실 씨에게 문제의 태 블릿PC를 개통해 준 청와대 김한 수 전 행정관과 고교 동창 사이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순영 씨의 둘째 아들 이병준 씨는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전시기 획사‘K-아트센터’를 설립해 운영 한 인물이다. 이병준 씨는 평소 자 신이 최태민 목사의 손자이며 박근 혜 대통령의 일을 한다고 외부에 알 리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의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 면 최순영 씨의 두 아들 역시 최순 실 씨가 지목한 가족회원 신분으로 대명비발디파크를 자주 드나든 것 으로 확인된다. 최순실 씨의 노블리 안 골드 회원권은 오로지 최씨 일가 의 핵심 인사들에 한해 사용된 셈 이다. 다만 검찰조사와 함께 제기된‘대 명 비밀아지트 의혹’ 은 보다 구체 적으로 해명될 부분이 남아있다. 아 직 검찰조사에 의해 입·출입 기록

시 형무소 식단 자료에 따르면 재소 자에게 콩 40%, 쌀 10%, 좁쌀 50% 로 지은 밥이 제공됐다. 대한민국 정 부 수립 이후 1957년 최초로‘재소자 식량 급여 규칙’이 제정됐다. 이때 광주광역시 한 식당에 등장한 신메뉴. 곡식 혼합 비율이 쌀 30%, 콩 20%, 최순실의 검찰 출두 첫날, 그의 머 보리 50%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관심이 집중 1986년 법안 개정으로 아예 콩이 재 소자의 밥에서 사라지게 됐다. 쌀과 됐다. 뜨거운 취재열기에 최 씨의 신 보리의 비율이 50대 50으로 이뤄진 발이 벗겨져 명품 신발이 화제가 되 보리밥이 제 최순실은 왜 사복 입나 최씨 수감 서울구치소 공되기 시작 “맞는 수의 없다” 거부… 범털 집합소라 불려… 한 것. 이후 꾸준 미결수용자 사복 가능 하루 8시간 TV 시청도 히 쌀의 비 율이 높아졌다. 1989년 쌀 60%에 는 해프닝도 있었다. 뜻하지 않은 명품 신발 광고(?) 이 보리 40%로 시작해 1994년 7대4, 1995년 8대2, 2008년 9대1로 점차 후 최 씨가 입은 옷에도 많은 사람 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구속수사를 쌀의 비중이 올라간 밥이 제공됐다. 2014년 6월 17일 형의집행 및 수용 받은 최 씨는 서울구치소와 검찰청 자 처우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며 혼 을 오가며 수의를 입은 안종범, 차은 식이 아닌 100% 쌀로 지은 밥을 수 택과 달리 사복을 착용한 모습이 포 용자가 먹게 됐다. 엄밀히 따지면“너 착된 것. 안종범과 차은택은 꾸준히 황토색 콩밥 좀 먹어 볼래”라는 말은 이제 수의를 착용하고 조사에 임했다. 반 틀린 말이 된 것이다. # 안종범·차은택은 수의, 최순실· 면 최순실과 장시호는 평상복을 입 고 검찰에 출두했다. 최순실은 최초 장시호는 사복?

대명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승마클럽.

승마클럽 책임자 K상무, 최씨 친분 등 각종 의혹… “전혀 모르는 사람”손사래 만 확인됐을 뿐 대명의 해명대로 회 원으로서 단순한 휴양목적인지 아 니면 또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는 좀 더 규명되어야 할 부분이다. # 의혹3 리조트 내 승마클럽도 주 목 대명 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에 위치한 승마클럽도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다. 공교롭게 최 씨 일가가 자주 드나든 리조트 내에 비교적 최 근 국내 최고수준의 승마클럽이 들 어섰기 때문이다. 알려졌다시피 최 씨의 딸 정유라는 국가대표 출신 승 마선수다. 이 승마클럽은 2014년 3 월 개설됐다.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

사진출처=인터넷 블로그 캡처

출두 당시와 같은 것으로 보이는 남 색 코트를 지속적으로 입었고 장시 호는 두꺼운 패딩점퍼를 착용했다. 최순실은‘맞는 수의가 없다’는 이 유로 수의 착용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수용자의 경 우 85부터 105까지 사이즈의 수의 가 제공된다. 최순실은 가장 작은 사이즈의 바지도 밑단이 끌리는 것 으로 전해졌다. 형집행법 제82조에 따르면 미결수용자는 조사에 참석할 때 사복 착용이 가능하다. 도주 우 려가 크다면 교정시설에서 지급하는 의류를 입게 할 수 있다. ‘콩밥’과 같이‘푸른 수의’라는 대명사로 불리던 수용자의 의복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07년 법안 개 정으로 기존 회색이나 푸른색에서 밝은 색상으로 변화했다. 2007년부 터 도입된 수용자 의류는 형선고 유 무, 계절, 용도 등에 따라 20여 가지

사진출처=비발디파크 홈페이지

대명 측 최씨가 회원인 건

맞지만…BW 발행 도움 등 관련 의혹 모두 사실 무근” 르면 최 씨 일가는 소노빌리지는 물 론 승마클럽이 위치한 소노펠리체 객실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이런 의혹들을 제기한 언론 에 대해 대명 측은“최순실 씨와 정 유라 씨는 승마클럽에 방문한 기록 조차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한 바 있다. 특히 최순실 씨와 승마클럽의 커 넥션 의혹과 관련해선 클럽 책임자 인 K 상무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상무급 총지배인으로 승 마클럽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 는 K 상무는 마사회와 승마협회 임 직원을 거친 승마계의 유명인사다.

K 상무는 승마종목 국가대표 감독 을 역임하기도 했다. 복수의 언론에 서는 K 상무는 대명 입사 이전부터 최 씨와 친밀한 사이로 그녀의 입김 에 힘입어 대명에 임원으로 입사했 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리조트 업계 내부에서도 K 상무 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리조트의 부속시설 에 리조트 총지배인과 동격인 상무 급 총지배인을 둔다는 것 자체가 이 상한 구조”라며“뭔가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례상 리조트 부속시설 책임자로 상무급 임원을 편제 하는 일은 평범치 않다는 얘기다. <일요신문>은 이러한 의혹에 대 해 K 상무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K 상무는 최 씨와의 커넥션 의혹에 대해“최순실 씨와는 말 한 번 섞어 본 적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 라며“나는 헤드헌터를 통해 정식 채용과정을 거쳐 대명에 입사했다. 최 씨가 대명에 나를 넣어줬다는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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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른다. 안 씨와 차 씨가 입은 수 의는 미결수용자용 동복으로 상의에 지퍼가 있고 방한을 위해 안감에 솜 이 들어있다. # 최순실 수감된 서울구치소 독방 최순실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며 독방에 배정받아 구치소 독방에 대 한 관심도 집중시켰다. 서울구치소는 그간 이상득 전 의원, 최태원 SK 회 장, 이재현 CJ 회장, 진경준 전 검사 장 등이 수감됐거나 현재 수감 중인 이른바‘범털 집합소’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울구치소에는 약 300개의 독방 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 포 함 6.56㎡(약 1.9평) 넓이의 독방에는 TV, 밥상, 관물대와 매트리스가 놓 여있다. 하루 30분 내외의 운동 시 간을 제외하면 주로 독방 내부에서 지내야하는 미결수는 8시간 정도의 TV 시청시간이 주어진다. TV는 정해 진 시간에 자동으로 켜지고 꺼진다. 최순실이 처음 서울구치소에 수감 된 11월 1일은 서울지역이 올가을 처 음으로 영하권 기온을 기록한 날이 었다. 하지만 최순실이 독방에서 추 위에 떨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 열선이 있는 난방패널이 설 치돼 있고 동절기엔 솜이불까지 수 용자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되기도 전인 2012년 1월”이라고 극 구 부인했다. 리조트 부속시설에 상무급 인사 를 편제하는 것 자체가 의문이라 는 점에 대해서도 K 상무는“실제 로 애초 대명 측은 내게 제안을 할 때 차·부장급 인사를 생각하고 있 었다”라며“하지만 나는 마사회에 서 24년을 일했고 승마협회에서도 임원을 지낸 경력자다. 내 입장에선 임원급이 아니면 맞지 않다고 생각 했고, 대명 측도 고심 끝에 상무직 인사를 한 것뿐이다. 외부의 압력으 로 인해 나를 임원으로 심어놓았다 는 의혹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K 상무의 이러한 해명에도 여전 히 의혹은 남는다.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를 위해 국내 승마계에 인맥 을 구축해 전횡을 일삼은 사실이 이 미 검찰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승 마계에 오랜 기간 몸담고 있었던 K 상무가 최 씨를 전혀 몰랐다는 해명 은 다소 의혹이 남을 수밖에 없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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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말도 안 된다. 내가 대명에 입 사한 시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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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화장장 자리 날 때까지 편히 쉬세요’ 초고령 사회의 그림자

일본‘시신호텔’아시나요 일본에는 ‘죽은 자만을 위한 호텔’이 있다는데, 정말일까? 결론 부터 말하자면 사실이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 한 일본은 이미 사망자수가 출생자수를 앞질렀다. 더욱이“2020년 대에 들어서면 연간 사망자수가 출생자수의 두 배인 150만 명에 달 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신과 유골 처리에도 문 제가 발생한다. 심각한 것은 화장터를 찾지 못한‘장례식 난민’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도쿄도의 경우 화장장이 부족 해 길게는 일주일 이상 대기해야 하는 사태도 빚어진다. 따라서 급 한 대로 호텔에 며칠 시신을 안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신호텔’까지 등장했다. 산 사람이 아닌 오직 죽은 사람을 위한 호텔인 셈이다. 머 지않아 우리에게도 닥칠지 모를 난제, 초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그림 자를 따라가 본다.

가와사키시에 있는 한 건물. 일본은색과 파란색 투톤으로 꾸며

화장장이 2곳밖에 없다. 도쿄도와 맞닿아 있어 도시 내 이용객도 상당 하다. 이것이 다케기시 대표가 가와 사키시를 시신호텔 설립 장소로 택 한 이유다. 그렇다면 시신호텔 내부는 어 떻게 생겼을까. <닛케이비즈니스> 는“흡사 비즈니스 호텔을 보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먼저 입구에 들 어서면 정면에 체크인 카운터가 있 고, 컨시어지(안내인)가 항시 대기 중이다. 객실명은 알파벳에서 따왔 으며 총 11실을 갖췄다. 아울러 로

진 외관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아무 리 살펴봐도 간판이 없다. 얼핏 보 면 창고 같기도 하고 대체 뭐하는 곳일까. 일본 경제지 <닛케이비즈니 스>에 의하면, 이곳은 바로 시신호 텔이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 터에 대기자가 몰리자 대안으로 생 겨났다. 사정 때문에 집에서 안치할 수 없는 시신들을 임시로 보관해준 다. 2014년 10월 문을 연 시신호텔 의 이름은‘소우소우’ . 일본어로 장 송(葬送)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러나 완공까지 우여곡절이 참으 로 많았다.“엄숙한 죽음을 돈벌이 로 이용하는 게 괘씸하 다” “시신호텔이라는 혐오시설이 우리 마을 에 들어선다는 것 자체 가 기분 나쁘다” 등 인 근 주민의 반대가 거셌 던 것이다. 총 5차례 주민설명회 가 열렸지만 그때마다 시신호텔 소우소우 내부. 찬반논쟁이 격렬했다.“법률적으로 비에는 소파와 조형물이 설치돼 있 전혀 문제없는 시설이다” “사람은 어 시신 보관소라는 사실을 모르고 누구나 죽는다. 여러분도 이런 시설 방문한다면 일반 호텔로 착각할 정 이 필요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며 도다. 업체 측은 팽팽히 맞섰다. 의견 차 다만, 객실 문을 열면 일반 호텔 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상당수 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의 언론 매체들 역시“어려운 문제” 시신 안치실의 넓이는 다다미 10장 라고 마무리 지을 뿐이었다. (약 5평) 크기. 제법 커 보이는 관과 결국 간판을 내걸지 않고, 시신 유족이 앉을 의자, 그리고 작은 테 반입 시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파 이블이 놓여 있다. 세간에서는 시신 티션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과 타협 호텔로 불리나 여관업법상 호텔로 점을 찾아 영업을 시작했다. 불과 2 인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숙박 년 전의 일이다. 호텔 대표 다케기시 에 필요한 침대 및 배수시설은 구비 히사오 씨는“우려가 많았으나 매 돼 있지 않다. 대신 유족이 잠시 쉴 달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수 있는 공간, 라운지를 2층에 마련 고 밝혔다. 가와사키시는 인구수가 했다. 150만 명에 가까운 도시인 데 반해, 흔히 영화에 등장하는 시신 보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노인이 늘어난 만큼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화장장이 부족해 일주일 이상 대기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지자 시신 호텔이 등장했다. 2014년 10월 가와사키시에 문을 연 시신호텔 소우소우. 사진출처=소우소우 홈페이지

소는 스테인리스 침대에 시신을 안 치한 후 벽면에 수납하는 냉장식이 다. 그러나 이 호텔방에는 냉장기능 이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장의사 직원이 확인하며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드라이아이스로 보충한다. 요금은 하루(24시간)당 9000엔. 우

지자‘다사(多死)시대’라는 신조 어까지 나왔다. 후생노동성이 발표 한 자료에 따르면“2015년 사망자 수는 130만 명으로 향후 25년간 그 수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 인다. 특히 1947년부터 1949년생, 이른바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90대

화장터 찾지 못한‘장례식 난민’속출…시신 임시 보관 서비스 인기 체크인카운터 있지만 간판·침대·배수시설 없어…일반 호텔과 차이 시신 부패 방지 위해 드라이아이스 수시 보충 하루 이용료 10만원선

사진출처=소우소우 홈페이지

리 돈으로 환산하면 9만 원 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다케기시 대표는“뜻밖 의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그 사실을 곧바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잠시나마 시간 을 갖고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시 신호텔을 이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 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호텔 객실 이용률은 73%. 요즘에는 한 달에 200구가 넘는 시신이 운반된다. 이 에 대해, 다케기시 대표는“화장터 증설이 절실하지만 자리가 없다보 니 앞으로 시신호텔 이용자수는 더 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노인이 늘어난 만큼 사망자가 많아

가 되는 2040년대에는 최대치를 기 록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처럼 사망자가 계속 늘 어나는데, 화장시설은 턱없이 부족 하다는 점이다. 건설 부지가 마땅치 않을뿐더러 화장장을 설립하려고 해도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는 경우도 많다. 수도권은 상 황이 심각해 화장을 하려면 무려 7 일 이상 기다리는 일도 빈번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 시간 동안 시신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싶은 유 족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진 것이 시

신호텔이다. 앞서 언급한‘소우소 우’ 외에도 일본에는 요코하마 의‘라스텔’ , 오사카의‘호텔 릴레 이션’ 등 비슷한 시설들이 대도시 를 중심으로 속속 등장하는 추세 다. 시설은 점점 진화돼 냉장기능 관에 시신을 안치할 수 있고, 저렴 하게 장례식을 치는 것도 가능해 이 목을 집중시킨다. 과거엔 사망 후 화장까지 시신을 안치하는 장소가 대부분 고인이 살 던 집이었다. 하지만 도시의 경우 아파트 생활가구가 많아 거주공간 에서 장례 절차를 치르기 어렵다. 게다가 도시의 고층 아파트는 관리 조합의 규약에 의해‘시신을 건물 내로 운반해서는 안 된다’는 곳도 많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장례의 식을 생략한 채 바로 화장하는 직 접장이 늘어난 것도 시신호텔이 번 창하는 이유로 꼽힌다. 직접장이라 곤 하지만 병원 등지에서 바로 화장 장으로 직행하는 건 드물다. 현행 묘지매장법에는 사후 24시간 이내 화장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시간 동안 어딘가에 시신을 보관 해야 한다는 얘기다. 호텔 릴레이션 측은“다사 시대 를 염두에 두고 영안 비즈니스에 진 출하게 됐다. 시신호텔은 언제든지 유족들이 원할 때 접견이 가능하 다.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 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 co.kr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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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가는데‘자동응답’만 맴맴 교환원 숫자 부족

119신고 불통 실태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쓰러졌을 때, 이른 새벽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찾는 전화번호는119, 바로 긴급 신고전 화다. 하지만 119는 이따금 연결이 되지 않 는다. 긴박한 상황에서 연결되지 않는 119, 그 순간 초침은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간다. 최근 119 신고 전화 연결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잇 따라 발생했다.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부족한 교환원 숫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1월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 을 때도 일부 전화가 자동응답으로 넘어가 상인이 불안에 떠는 상황 이 발생했다. <일요신문>이 확인한 결과 대구 지역의 경우 지역 인구 248만여 명을 상시근무인원 기준 119 수보대(교환원)는 단 5명으로 드러났다. 대형 화재로 폐허로 변한 대구 서문시장.“119 전화는 불통이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11월 26일 오후 1시 50분 지난달 쯤 전남 목포의 한 결혼식장은

돌아오는 답변을 듣고 질려버렸다. 교환원은“될 때까지 시도하세요” 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10월 6일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에서도 비슷한 일 이 발생했다. 6일 새벽쯤 A 씨는 태 어난 지 얼마 안 된 자신의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는 걸 느꼈 다. 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수 차례 시도해도 연결되지 않았다. 급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결 혼식장에서 기념 사진 촬영이 이뤄 지고 있는데 갑자기 신부가 쓰러진 것. 신랑 측 가족 강 아무개 씨(26) 는 다급한 마음에 119에 전화를 걸 었다. 다섯 번 가까이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 연결 자체가 잘 되지 않았다. 전화는 자동응답으로 넘어 가자마자 그냥 끊겼다. 다행히 신부 가 정신을 차렸고 사진 촬영을 중단 한 채 서둘러 결혼식을 마쳤다. 강 씨는 분개한 마음에 얼마 뒤 119에 전화를 걸어“왜 전화를 받 지 않느냐”고 따졌다. 전남 119 교 환원은“전남 시군 22곳 전체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10명이 받고 있어 서 연결 안 될 때가 많다”고 답했 다. 강 씨는“그럼 이렇게 급한 상황 에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은 뒤

인구

서울 10,022,181 부산 3,513,777 대구 2,487,829 인천 2,925,815 광주 1,472,199 대전 1,518,775 울산 1,173,534 창원 1,070,083 경기 12,522,606 강원 1,549,507 충북 1,583,952 충남 2,077,649 전북 1,869,711 전남 1,908,996 경북 2,702,826 경남 2,294,619 제주 624,395 세종 210,884 계

한 마음에 A 씨는 남편을 깨워 아 이를 택시에 태우고 인근 병원 응급 실로 향했다. 아이의 목숨을 간신히 살릴 수 있었으나 A 씨는“1분이 1 시간처럼 느껴지는 악몽의 시간이

※응급 전용 인원 제외.

총 근무인원* 172 84 54 62 45 41 38 20 230 67 36 49 43 44 66 67 25 18

사고를 겪고도 별다른 해결책을 내 놓지 않고 있다. 특히 2003년 지하 철 참사와 2006년 서문시장 화재 등을 주기적으로 큰 사고를 자주 겪 었던 대구조차 현재 119 종합상황 실 교환원 상시 근무 인원은 고작 5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1인 당 49만 명을 담당해야 하는데 이는 전국 평 균의 3배에 육박한다. 이런 인력으 로는 대형 화재나 인명 피해를 막기

교환원 1인당 평균 16만명 담당 미국의 80배…대구는 49만명 전국의 3배 서문시장 화재‘먹통’증언에도 시“정상 접수”…안전처도 인원 확충 뒷짐

119 긴급 신고전화 수보대(교환원) 근무인원 현황 지역

었다”고 전했다. <일요신문>이 입수한 전국 119 신고전화 교환원 근무인력 현황에 따르면 상시근무자 기준, 교환원 1 인 당 평균 시민 16만 8816명의 신 고전화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 러났다. 제주와 세종 등 특별 자치 행정구역을 제외하면 교환원 1인이 담당해야 할 시민은 18만 1707명에 이른다.

136 66 36 42 27 24 24 16 107 40 26 36 30 29 45 48 12 12 756

상시 근무인 원 53 17 5 16 12 11 9 6 65 15 10 13 11 11 16 17 7 5 299

1인당 담당 인구수 189,098 206,693 497,566 182,863 122,683 138,070 130,393 178,347 192,655 103,300 158,395 159,819 169,974 173,545 168,927 134,978 89,199 42,177 <출처=국민안전처>

미국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가 지난해 밝힌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긴 급 신고전화 교환원 근무인력만 총 29만 2570명에 육박한다. 인구 3 억 2399만 명으로 계산하면 1인 당 1107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물론 미국의 경우 911로 경찰과 소방을 합한 숫자이긴 하지만 한국의 경우 에 소방과 경찰의 긴급신고 교환원 숫자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단순 계산으로도 경찰과 소방 합쳐 교환 원 1인 당 담당해야 할 시민은 미국 의 80배가 넘는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음성 신고전 화에 국한된 신고 체계를 넘어 차세 대 긴급신고 체계 구축에 나섰다. 현재 긴급 신고는 음성 통화에 의존 하지만 차세대 긴급신고 체계는 음 성, 문자, 동영상 등 통신 장치로 전 송 가능한 모든 정보를 이용해 신 고가 접수될 수 있도록 개선될 예정 이다. 인터넷 기반으로 위치 파악이 가능한 체계가 완비될 경우 특히 전 화가 몰리는 상황이 발생해도 각 사 고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 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수차례 대형

지진·태풍 등 폭주 상황 아닌데도 먹통 사례 있어 교환원“안되면 될 때까지 전화하세요” 답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 난 11월 30일 새벽 대구 서문시장에 서 발생한 화재에서도“119 전화는 계속 먹통이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1일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 면 11월 30일 새벽 대구 서문시장 에서 발생한 화재를 처음 목격한 사 람은 경비업체 직원 A 씨였다. A 씨 는“오전 2시5분쯤 동료가 순찰을 돌고 경비실로 들어왔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1~2 분 뒤 갑자기 도난·화재 경보 알림 벨이 울렸다”며“곧장 CCTV 모니 터를 보니 4지구 쪽에 환한 불빛이 보여 화재가 났다고 판단, 동료가 먼저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나갔 고 난 119에 전화를 세 번 했는데 통화가 안 돼 소화기 2개를 들고 곧 장 동료를 따라갔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1일 즉각 설명자료를 내고“최초 신고 전화는 모두 정상

연합뉴스

접수됐다”며“다만 접수 이후 4지 구 상가번영회가 건 전화 2통은 모 든 회선이 통화 중으로 연결되지 않 았다”고 해명했다. 대구시가“화재 발생을 인지하고 긴급히 출동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 지만 이는 대형 사고에 적절한 발언 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서문시장 화재처럼 규모가 큰 사 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사 고 지역과 부상자 위치 등 제보 전 화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결 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 대구 시 민 상당수는 하루 속히 긴급 신고 교환원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 했다. 대구 시민 B 씨는“이번 화재 가 새벽에 일어나서 다행이지 만약 방문객이 많은 낮에 발생했다면 정 말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어느 점 포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갇혔는지 파악해야 빨리 구하는데 5명으로 전화 응대가 됐겠나. 최소한 전국 평균 수준까지는 교환원 인원을 확 충해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긴급 신고전화 인력이 부족에 대 해 국민안전처는 별다른 대책을 강 구하지 않고 있다. 국민안전처 관계 자는“정해진 회선이 있는데 지진이 나 태풍이 오면 문의 전화가 폭주 해 이따금 연결이 지연될 때가 있 다. 지난 지진 때도 수천 건이 몰리 다 보니 자동응답으로 전환된 경우 가 많았다. 하지만 전화 연결이 계 속 되지 않거나 교환원이 받지 않는 등 그런 사례는 있을 수 없다”고 말 했다. 그렇지만 결혼식 도중 신부가 쓰 러졌던 지난달 26일 전남 목포와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 응급 상황 이 벌어졌던 지난 10월 6일 전북 전 주에서는 전화 폭주가 발생할 별다 른 상황이 없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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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여자 후손 득세 자리… 안산 깎이며‘동티’ 리해 있다. 용혈사수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명당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최태민 묘는‘백호작국’ 하지만 용인의 큰 산인 석성산에서 동쪽으로 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한민국이 충 가지를 뻗은 하나의 용맥이 가지런히 내려오 격에 빠져 있다. 최순실 씨와 박근혜 다, 용진처에서 살짝 몸을 틀어 자리를 만드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하나하나 불 는 횡룡결작의 형태를 띠고 있다. 거지면서‘영화보다 재미있다’고 얘기하는 묘로 들어오는 용맥은 힘이 약하다. 그렇 경기도 용인시 유림동의 한 한적한 마을 뒤 야산에 위치한 최태민 묘. 사람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맥락에서 벗어난 지만 가까이 본신룡에서 나뉘어진 낙산(樂 시시콜콜한 의혹들로 인해 피로감마저 느낀 山)이 묘 뒤를 가깝게 받쳐주고 있어 든든한 다고 말한다. 백이 있는 모양새다. 전순의 형태를 보면 작 됐고, 최태민의 부인은 2003년에 합장된 것 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최근 최순실 씨의 부모, 즉 최태민 부부의 게나마 기운이 맺혀 있다. 서출동류(西出東 으로 추정된다. 현공풍수의 시운으로 보면 백호와 안산이 이어지며 자리를 만든 것을 묘가 공개됐다. 이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流, 묘 앞으로 흐르는 물 두 묘 모두 7운(運)에 해당 풍수에서는 백호작국(白虎作局)이라 한다. 이 재운 이어지는 ‘복지’ 지만 이 묘가 불법으로 조성됐다는 사실까지 밝 이 서쪽에서 와서 동쪽으 되는 시기에 조성됐다. 묘의 런 곳은 자리가 좋으면 여자가 득세하고, 재 혀졌다. 이미 망인이 된 자의 묘를 둘러싸고 로 흘러나감)하는 내당수 산세 평범하고 전면 물 없어 좌향은 남향이나, 세분해 보 운이 발복한다고 풀이한다. 반대로 자리가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이 터져 나오면서 여론 가 혈을 지나고, 특히 마지 큰 부자 나오지는 않을 곳 면 계좌정향(癸坐丁向), 향 나쁘면 외손이나 여자에게 피해가 있고 재산 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짜증난다는 반응도 있 막으로 묘를 감싸는 좌청 도수로는 190도 정도다. 상의 손해를 본다고 했다. 즉 최태민 부부의 다. 풍수를 연구하는 필자에게는 최태민 부 룡이 유정하게 안아주는 곳으로 룡진혈적(龍 현공풍수로 길흉을 판단해 보니 재물을 관 묘로 인해 후손들이 남자보다는 여자가 득세 부의 묘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眞穴的)의 명당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장하는 삼길성인 1.6.8이 전면에 위치한 특별 할 것이다. 최태민의 묘는 경기 용인시 유림동의 한적 재운은 좋은 자리로 볼 수 있겠다. 한 장소로, 형기(주변의 산수)가 뛰어나면 대 이를 이기풍수인 현공풍수로 해석을 해보 한 마을 뒤 야트막한 구릉을 이룬 야산에 자 비석을 보면 최태민의 묘는 1994년에 조성 대로 재운이 이어지는 복지(福地)다. 하지만 면 더 명확한 해답이 나온다. 화살표가 있는 이곳은 주변의 산세가 평범하고 전면에 강이 곳이 안산(案山)인데, 숫자를 보면 6과 8이 나 호수가 없어 큰 부자가 나오지는 않겠다. 다. 여기서 8은 인정(人丁), 명예, 지위를 의미 그래도 돈 걱정 없이 후손이 살 수 있는 자리 한다. 최근에 이 방향에 있는 안산을 깎아 건 다. 묘의 영향을 받아 후손이 쪽박을 찰 일은 물을 세우고 도로를 내는 파손행위가 행하지 없어 보인다. 풍수적 해석이니 오해하지 않길 면서서 동티가 나기 시작했다고 해석한다. 표 바란다. 의 가운데 숫자 2.3은 투우살로, 기본적으로 최태민 묘가 이렇듯 후손들에게 있어 별 후손들 간에 분란의 기운을 안고 있는 묘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문제가 없는 터에 위치했음에도, 작금의 사 태가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아래 사진을 참고해 설명하겠다. 노란색이 있는 부분이 최 태민의 묘다. 묘에서 보면 석성산의 높은 산 줄기가 우백호를 만들고, 묘의 전면에 위치 한 빨간색 네모가 안산을 만들면서 다시 산 현공풍수로 해석하면, 화살표가 있는 안산이 숫자로 6과 8이다. 최근에 안산을 깎아 건물을 세우고 도로를 내는

풍수@이슈

‘최

일요신문 광고문의 ☎ 09)444-7444

파손행위가 행해지면서 동티가 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을 맡은 남 시장과 김 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 과 고성이 이어졌다. 회관 밖의 소란에도 행사는 예 령 일가의 관련된 행사에 대부분 주도적으로 참 정대로 오전 11시 정각에 시작되었 여해왔다. 특히 남 시장은 지난 2013년 11월 14 다. 육영수 여사의 약력 소개 뒤 일‘박정희 전 대통령 96회 탄신제’ 기념사에 현장 그들만의 잔치 된‘육영수 숭모제’ 에 제례와 육 여사의 생전 모습을 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반신반인(半神半人)’으 예고된 전쟁이었다.‘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담은 영상 감상, 그리고 헌화가 이어졌다.‘최순 로 표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사모의 한 임원은“박근령 씨는 원래 꾸준히 대통령을 둘러싼 모든 사안이 화제가 되는 가 실 국정농단 사태’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40여 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육영수 여사의 탄생을 기 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에 문화공연은 생략 오다가 지난해와 올해는 안 왔다. 육영수 여사 가족분들도 이번엔 참석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 리는 숭모제가 열렸다. 숭모제가 진행되기 이전 되었다. 런데 오겠나”라고 말했다. 자 간소화된 식순만큼이나 부터 온라인에는‘이러한 시기에 국민의 세금으 로 이러한 행사를 개최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참석자들도 다른 해에 비해 박사모·박해모 vs 진보단체 신을 청주 지역 학교의 전 교 장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육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지난 11월 29일 육영수 눈에 띄게 적어 좌석의 반 한바탕 소란 펼쳐…옥천군 영수 여사는) 야당 사람도 욕 여사의 91회 숭모제가 열린다는 충청북도 옥천 이상이 비어 있었다. 이번 예산 700만 원 지원 논란 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박 숭모제에 참석한 사람은 대 군의‘옥천관성회관’에 다녀왔다. 숭모제가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이미 회관 밖 략 200여 명. 이들 중 대부분은 박사모와 박해 사모도 아니지만 육 여사에 대한 순수한 팬심으 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박해모(박 모 회원이었고 나머지는 시민, 육영수 생가 복원 로 숭모제에 참여했다”며“기관장들은 다들 눈치 대통령을 사랑하는 해병대 모임)와 진보단체의 위원회 관계자 정도가 전부였다. 박 대통령을 포 를 보느라 안 온 거다. 기회주의자들이다”라고 충돌로 한바탕 소란을 빚고 있었다.“박근혜는 함한 박근령, 박지만 씨는 물론 매년 참여하던 일갈했다. 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회관 앞에는 보수단 하야하라”고 외치는 진보단체 회원들을 향해 국회의원과 지역 기관 단체장들도 모습이 보이 체 회원과 진보단체 회원들 간의 고성과 작은 빨간 조끼를 맞춰 입은 박사모와 군복에 선글라 지 않았다. 행사장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김관용 경상북 몸싸움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렇게 20여 분간의 스를 착용한 박해모 회원들은“저거 다 빨갱이” 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자칫 큰 몸싸움으 도 도지사가 보낸 화환이 눈에 띄었다. 현재‘박 대치가 끝나고 진보단체 회원들이 먼저 자리를 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에 욕설 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임원 뜨면서 충돌은 마무리되었다.

ad@sundaytimes.co.nz

밖에선‘고성’안에는‘텅텅’

선글라스에 군복을 입은 박해모 회원들이 숭모제가 끝 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 DB

한편 숭모제를 주최한 옥천군은 이번 행사에 7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 란이 일었다. 옥천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20년 넘게 숭모제를 지원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600 만 원, 올해는 700만 원이 배정되었다”며“지금 상황이 애매해지긴 했지만 영부인 중에서는 평 가가 좋으신 편이고 군 차원에서는 육영수 여사 생가 복원 사업과 함께 역사 인물 마케팅 차원 으로 진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 옥천=박혜리 비즈한국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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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비었어도 팍팍! 기부 아닌 투자였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두산그룹 노심초사 왜? ‘최순실 게이트’로 재계 분위기가 잔뜩 얼어붙은 가 운데 유독 숨죽이고 있는 기업이 있다. 두산그룹이다. 두 산은 그룹 재무 상태가 악화돼 유동성 위기를 맞은 상황 에서도 박근혜정부가 추진한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 거 액을 출자했다. 특히 무리한 인력 구조조정으로 그룹 안 팎으로 말썽을 빚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박근혜정부의 청년희망재단,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십억 원을 기 부했다. 그럼에도 두산은 정·재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도 크게 거론되지 않고 있다.

또 서울시내 면세점 의 두산은 혹과 관련해서도 비교적 관심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18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신년 업무보고 후 외부에 마련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서명운동 부스를 찾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역점을 두 고 추진한 면세점 사업에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튈까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부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한다. 더욱이 수차례에 걸친 인력 구조조정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두산인프라 코어를 떠난 임직원은 1500여 명에 달한다.

관계자는“현재 두산면세점의 실적 이 좋지 않은 데는 백화점과 면세업 경험이 없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두산면세점의 일매출은 6 억 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서울시내

유동성 위기 속 창조센터·미르·K스포츠·청년재단 등 거액 출자 재계 일각“정부 사업 적극 협조로 면세사업자 선정된 것 아니냐” (400억), 현대차(200억), SK(138 억), LG(200억), 4대 기업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면세사업 진 출 선언과 함께‘동대문 미래창조 재단’ 을 설립, 박용만 회장의 사재 인 ㈜두산 주식 9만 4000주(100억 원 상당)와 그룹 차원에서 현금 100 억 원을 기부했다. 한 달 뒤 11월에 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설립을 지 시한‘청년희망재단’에 30억 원을 기부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두산그룹은 11억 원을 기부했다. 이 정도만 해도 얼추 440억 원이 넘는 다. 이전 정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두산의 기부 규모다. 특히 지난해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내부적으로 험난 한 시간을 보낸 탓에 이 같은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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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있다. 지난해 11월 두산이 서 울시내 신규면세사업자로 선정된 직후부터 업계에서‘수상한 일’로 여겼음에도 비리 의혹은 대부분 롯데나 SK에 쏠려 있다. 재계 일부에서는 두산그룹이 결 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 단한다. 재계 한 인사는“안 그래 도 두산이 내부 사정이나 사이 즈에 맞지 않은 거액을 출자· 기부한 것에 대해 말이 적지 않았다”며“앞으로 수사 과 정에서 언제 어떤 일이 터질 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우선 두산그룹과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현 두산인프라코 어 회장)은 박근혜정부에 가장 협 조적인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 다.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박근혜 대 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늘 동행했다. 공식석상에서‘창조경제, 규제완 화’ 등 박근혜정부의 경제 키워드 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2014년 6월 13일 서 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현오석 경 제부총리와 경제5단체장 및 관계부 처 장관과 조찬간담회에서“창업환 경 개선을 통해 창조경제를 더욱 활 성화시켜 달라”고 말했다. 또 2015 년 12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 재한‘전국 상공회의소회장단 초청 오찬 행사’에서“대통령께서는 순 방을 다녀와도 돌아오는 순간부터 하는 일, 보내는 시간들이 어느 하 나 경제 살리기에 관련되지 않은 것 이 없다”며“온 힘을 다해서 경제 살리기에 몰입하고 있음을 볼 수 있 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박 회장과 두산은 박근 혜정부의 뜻에 맞는 기부활동에 적 극적이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경 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 200 억 원을 출자했다. 이 금액은 삼성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설립에 최순실 관련 인물 의혹도… 두산그룹“터무니없다”일축 이런 상황에서도 두산은 박근혜 정부와 뜻을 같이 하는 출자·기부 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두산그 룹 관계자는“기업이 힘든 상황에 서도 R&D(연구개발) 투자나 사회 공헌활동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두산의 적극 적인 협조와 지원이 결국 지난해 11 월‘서울시내 신규 면세사업자 선 정’을 이끌어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면세 사업 경험이 없는 두산이 신규 사 업자로 선정된 것이야말로 수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 다른

두산면세점을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면세점 중 실적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이 밀어 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일매 출이 20억 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지는 수치다. 두산 관계 자는“중국인 관광객을 주 고객군 으로 보고 있는데, 관광객 수가 줄 고 있다”며“사실 3대 명품이 입점 되지 않은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두산이 설립한 동대문미래

창조재단(미래창조재단)의 김동호 초대 이사장 인선과 관련한 의혹 도 제기된다. 김동호 이사장은 대통 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문화융성 위) 1기 위원장 출신이다. 문화융성 위는 최순실의 최측근 중 한 명으 로서 구속기소된 차은택 씨와 밀접 한 관련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두산이 서울시내 신규 면세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정권에 줄을 대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다. 두산그룹 다른 관계자는“재단 설립과 이사장 선임은 지역상생을 위해 추진한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미래창조재단 관계자는“신 망이 두터운 문화계 인사를 모셔왔 을 뿐”이라며“최순실·차은택 씨와 연관짓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일축 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와 면세점 관련 수사가 확대되면서 두산을 둘 러싼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 으로 전해진다. 사정기관 관계자 는“면세점 특허를 두고 두산그룹 에 대한 조사도 있을 수 있다”고 말 했다. 최순실 게이트 뇌관이 박용만 회장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 된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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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각종 의혹마다 그의 사람들… 최순실 게이트에 드리워진

최경환 그림자 밀착스캔 세월호 참사의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던 2014년 7월 15일. 이날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현 국무총리)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이던 임내현 국민의당 법률위원장은 황 총리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철피아 사건과 관련해 납품업체 사장이 구속됐고, 그 사장이 금품을 지급한 정치인들에 대해 진술한 것을 알고 있습 니까.” 이에 대해 황 총리는“그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씀드 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은숙 기자

어 임 위원장은“여당 고위직 을 역임하고 현재도 정부 고위 직에 있는 인사로부터 7월 30일 보 궐선거 이후로 수사해 달라고 요청 받은 일이 있습니까. 제보에 의하 면‘철피아 몸통 수사가 진행될 경 우 보궐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 칠 수 있기 때문에 보궐선거 이후에 (수사를) 진행해달라는 압력을 행 사했다’ 그런 제보가 있어요”라 고 되물었다. 그러자 황 총리는 사 실 관계를 부인하는 대신“그런 기 억이 없습니다”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당시 임내현 의원이‘황 총리에게 수사 관련 압력을 넣었다’며 언급 한‘정부 고위직 인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 권 관계자는“철피아 수사 과정에서 현역 광역자치단체장 등 친박계 핵 심 인사들이 금품을 받았다는 구체 적인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고 내사 를 벌였지만 수사로 이어지진 못했 다”며“이를 임내현 의원이 내부 확

리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 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주 의원실의 설명과 검찰의 최순실 씨에 대한 공소장 내용 등 을 종합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2015 년 7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창조 경제혁신센터 전담기업 회장단 초 청 오찬 간담회’ 직후 현대자동 차·CJ·SK 회장단을 면담하고, 다 음 날에는 삼성·LG·한화·한진의 총수들을 각각 독대했다. 또 대통령 독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 각 각 전경련 회장, 대한상의 회장 자 격으로 참석한 GS, 두산은 위 7개 기업과 함께 미르재단 초기 출연 기 업으로 선정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미르재단 설립과 관련해 최 전 부총리의 행시 후배이 기도 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게

한 대기업 총수들이 있었고, 정부 각료 가운데는 최 전 부총리만 유 일하게 동석했다”고 상황을 설명했 다. 이에 대해 최경환 의원실은 보 도자료를 내고“허위 발언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과 함께 공개사과를 요구한다”고 했지만 실제 정정보도 요청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르재단 모금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수석은‘최경환 사 단’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여당 한 관계자는“둘은 사석에서 호형 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며, 사 실상‘한몸’”이라고 말했다. 또 다 른 관계자는“안 전 수석이 체포됐 을 때 (모금의 배후로) 대통령을 언 급해 놀랐다”며“안 전 수석은 소 심한 사람이다. ‘믿을 만한 사람’ 의 지시가 없으면 움직일 성격이 아니 다”라고 했다. 최근 안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삼

<일요신문>이 심상정 정의당 의 원실로부터 받은‘국민연금 기금운 용본부 투자위원회 회의록’ 을 보면 당시 국민연금은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의 새 지주사가 될 것임을 인지 하고 있었다. 관련 브리핑을 주도한 채준규 국민연금 리서치팀장은 향 후 합병회사의 사업 시너지 등을 긍 정적으로 평가하며 사실상‘찬성’ 쪽으로 여론을 움직였다. 이는 2014 년 11월 국민연금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에 대해 주 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하는 등 부정 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것과 대비되 는 대목이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 관리의 총책 임자인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 용본부장은 적극적인‘찬성’ 의견을 개진했다. 앞서 홍 전 본 부장은 삼성물산 합병 회의 3일 전인 7월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 다. 당시 홍 전 본부장은 삼성물 산 합병 비율이 국민연금에 불리하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합병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또 당시 국민연금을 감독했던 문 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 금 이사장)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 했음에도 합병 의결 과정에서‘청와 대의 뜻’ 이라며 전문위원에게 합병 에 찬성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의혹과 관 련해 문 이사장을 소환조사하는 한 편 국민연금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 행했다. 공교롭게도 문 이사장, 홍 전 본 부장은 각각‘최경환 사단’ 으로 꼽 힌다. 문 이사장은 최 전 부총리의 연대 경제학과 1년 후배며, 홍 전 본 부장은 대구고 동기이자‘절친’으 로 알려졌다. 또 최 전 부총리의 아 들은 삼성전자에 입사해‘특혜 논

“경제인 간담회 참석”재단 출연 관여 의혹에“허위 발언”주장뿐 뒷짐 모금 주도 안종범과 국민연금 관련 홍완선·문형표 모두‘최경환 사단’ 인하자 검찰 수뇌부가 발칵 뒤집혔 다”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박근혜정부 들 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 께‘살아 있는 권력’ 으로 불렸다. 대 구고·연세대·기획재정부를 축으로 한‘최경환 사단’은 정·관계는 물 론 재계까지 포진해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컨트롤한 수장이자 친박계 좌장으로서 최 전 부총리는 입법· 행정·사법 영역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쳤다. 야당 소속 한 정치권 인사 는“지금도 정부 곳곳에‘최경환 인 맥’ 이 건재하다”라고 털어놨다. 최 전 부총리는 ‘최순실 게이트’ 의 태풍에서 한 발 비껴 서 있다. 그 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최 전 부총리의 소환을 검토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2일 김영 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전 부총

안종범 전 수석

홍완선 전 본부장

모금을 지시하면서 출연 기업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GS, 한화, 한진, 두산, CJ를 지목했다. 즉 간담 회에 참석한 9개 그룹 모두 청와대 로부터 모금을 종용받은 것이다. 대통령이 주재한 7월 24일 간담 회에는 최 전 부총리가 참석했다. 김영주 의원실 관계자는“당시 헤드 테이블에 박 대통령과 모금에 동참

문형표 이사장

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 해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의 의결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 다.“사실무근”이란 청와대 해명에 도 불구하고 합병 전 안 전 수석이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과 수차례 접촉했다는 의혹이 추가 되면서 청와대의 합병 개입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우연일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 의결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재단 출연 관련 ‘최경환이 압박’ 진술 소문”… 롯데 소진세 단장과 동문 면세점 입찰 유착설 김광재 철도시설공 이사장· 이인원 롯데 부회장 등 그와 동문·선후배 사이 검찰 수사 때 모두 자살 란’ 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복수의 대기업 관계자 는“삼성 측이 이번 검찰 조사를 받 으면서 재단 출연 등과 관련해‘(최 순실이 아닌) 최 전 부총리의 연락 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 성 측은“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선 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 혔다. 면세점 로비 의혹 등으로 검찰 수

삼성 측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재단 출 연과 관련해‘최경환 전 부총리의 연락을 받았다’는 진술을 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 다.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임준선 기자

사를 받고 있는 롯데는 일찍부터 최 전 부총리와 유착설이 제기됐다. 최 전 부총리와 롯데그룹 실세로 꼽히 는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은 대구고 동문이다. 특히 이들은 대구고 동 문 내‘아너스클럽’에서 활동하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롯 데 관계자는“예전에는 가까웠을지 모르지만 최근에는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유 착설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 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롯데가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최 전 부총리와 접촉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여론의 의 심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최 전 부총리 측은“명백한 허위 사 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간 최 전 부 총리의‘그림 자’가 드리웠던 대형 수사는 그 매 듭을 짓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앞 서 언급한 철피아 수사 때는 최 전 부총리의 대구고 동문인 김광재 한 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목숨을 잃었으며, 최 전 부총리와 고향(경 북 경산) 선후배 사이인 이인원 롯 데그룹 부회장도 그룹 수사 과정에 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국민적 시 선이 쏠려 있어 그 결과가 다를 것 이란 의견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조심스레“청와대가 수사의 최종 종 착지이니만큼 향후 특검이 개시된 다면 정권 실세였던 최 전 부총리 와 관련한 의혹들도 들여다 볼 수밖 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 사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만 약 의혹이 있다면 누구라도 수사할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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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을 상환한 후 독립적인 경 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수협중앙회장이 선출 직이니만큼 중앙회 자회사이자 독 립법인 수협은행의 행장 역시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운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 경영에 중앙회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자 하 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 회장이 원하는 바가 실 현될지는 의문이다. 제도적으로 보 나 수협은행 내외부 환경으로 보나 유능한 전문경영인이 수협은행장을 맡는 일이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수협법 개정 당시 김 회 지난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Sh수협은행을 본격적으로 지휘할 후임 은행장 인사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장은 정부에 수협은행장 선임을 위 내년 4월 말까지다. 연합뉴스 한 인사추천위원회 위원 구성을 정 부 추천 위원은 3명으로 줄이고, 중 앙회 추천 위원은 4명으로 늘려, 총 7명으로 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 기 존 인사추천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장관 추천 2명, 해양수산부 장관 추 천 1명, 금융위원장 추천하는 1명, 그리고 수협중앙회 추천 1명, 총 5 독립법인 출범한 Sh수협은행 새 행장 찾기 고심 명의 위원으로 이뤄진 탓에 정부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 라 전문경영인보다 관료 출신 낙하 지난 1일 Sh수협은행(수협은행)이 용사업 부문에서 분리돼 출범한 농 산 인사가 수협은행장을 맡을 공산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에서 독 협은행이 실적 부진에 빠진 것을 이 크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립해 별도 자회사로 출범했다. 비 생각해보면 김 회장 입장에서는 향 김 회장의 요구와 달리 최종적으로 록 분리 독립하지만 수협은행은 수 후 수협은행의 실적이 우려스러울 정부 추천 3명, 중앙회 추천 2명이 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주식회사 수 있다.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 2011년 농협중앙회 은행 부문의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는다. 으로 개정되면서 여전히 수협은행은 출범식에서 2017년 당 당기순이익은 5971억 원이 정부 추천 위원 수를 기순이익 1300억 원, 2021년 당기 었으나 지난해 농협은행 중앙회 추천 위원 수 순이익 1700억 원이라는 목표를 세 의 당기순이익은 1745 보다 많이 뒀다. 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순이익은 억 원으로 줄었다. 농협 수협은행 특 성 585억 원, 올해 1~3분기 순이익이 은행 실적 부진의 주원 상 외부에서 행장 409억 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쉬 인은 부실채권이다. 금융 급 전문경영인을 영 운 목표는 아니다. 이원태 수협은행 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 김임권 회장 입하는 게 쉬운 일이 아 장의 임기는 내년 4월 말까지다. 따 기 기준 농협은행의 고정이하 닌 것도 사 김임권 중앙회장 관치경영 차단 의지에도 공자금 등 정부 입김 강해 실이다. 금 융권 한 관 2억 연봉 매력도 떨어져…내부 선임 땐‘김 회장발 낙하산’비난 우려 계자는“Sh 수협은행장 은 성과급을 다 합친 연봉이 2억 라서 출범식에서 밝힌 목표를 달성 여신 비율은 1.65%다. 2분기(1.82%) 원 수준으로 5억 원 이상 받는 일 하기 위해서는 이 행장 혹은 이 행 보다는 많이 개선됐지만 시중은행 반 시중은행장에 비하면 동기부여 장의 뒤를 이을 차기 행장의 역량 인 우리은행(1.05%), KEB하나은행 가 적다”며“은행의 향후 10년을 결 이 중요하다.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1.02%), KB국민은행(0.88%), 신한 정한다는 부담까지 있어 전문 경영 은행(0.79%)보다 여전히 높다. Sh 4년이다. 인들에게 매력적인 자리가 아닐 수 은행권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 가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 있다”고 전했다. 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원태 행 시 1.57%로 높은 편이다. 농협의 전 내부 인사 중에서 김 회장의 의 장은 전임 이주형 행장과 마찬가지 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전문경영인이 지에 맞는 인사를 찾기도 쉽지 않 로 예금보험공사(예보) 부사장을 역 필요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 은 게 현실이다. 설사 찾는다 해도 ' 임한 관료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에 다. 김 회장 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 김 회장이 전문경영인을 주장하 서 자유롭지 않다. 독립법인으로 새 에 직면할 수 있다. 이미 지난 1일 롭게 출범한 터에 금융권 낙하산 는 데는 관치 경영을 막겠다는 의 수협은행 초대 감사로 강명석 수협 논란을 계속 이어가기엔 부담스러 도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수협중앙 노량진수산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 울 수밖에 없다. 또 김임권 수협중 회는 정부에 1조 1581억 원의 공적 을 두고 "김 회장이 은행에 대한 영 앙회장이 차기 행장으로 전문경영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만큼 당장 향력을 넓히기 시작했다"고 보는 사 인을 원하고 있다는 점도 이 행장 정부의 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람이 적지 않다. 강 감사는 김임권 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수협은행 관계자는“김 회장이 중앙 회장의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수산 회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이 다. 경영학과 후배다. 김 회장이 전문경영인을 주장하 야기를 해왔던 건 사실이지만 정부

전문경영인 원해도 낙하산 털기 어려워

는 주된 이유는 은행 경쟁력 강화 다. 지난 2012년 3월 농협중앙회 신

협조 없이 모든 일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장기적으로는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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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둘레햄’막아주는 ‘착한지방’아시나요? 하는 것이 좋을 까 , 아니 면 계

량은 500 칼로 리로

독일 <포쿠스> 소개

겨울철 지방을 태우는 방법 추운 겨울이야말로 뱃살을 빼기 딱 좋은 계절이다.

# 체내 지방의 비율은 어느 정도 가 적당할까?

속 변화를 주는 게 좋을 까?

남성의 경우 에는 몸 무게의 20~25%,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몸무게의 33~36% 정도가 적당하 다.

다이어트에는 사실 정답이 없다. 지방은 거의 안 먹고, 탄수화 물은 가능한 적게, 단백질은 많이 먹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오히려 단백질을 적게 먹는 것이 좋을까? 사실 이런 다이어트 방법들은 모두 의지만 충분하다면 성공할 수 있다.

# 식사는 얼마나 자주 하는 게 좋을까?

얼마전 독일 시사주간 <포쿠스>가 소 개한‘지방을 태우는 방법’에 따르면 추운 겨울이야말로 살을 빼기에 딱 알맞은 계절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은 체 온을 올리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데, 이때 사용되는 것이 바로 지방 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날씬한 몸매를 원하지만 사실 살을 빼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특히 만병의 근원인 두툼한 뱃살은 더욱 그 렇다. 살을 빼고 싶다면, 다시 말해 지방을 태우고 싶다면 전략이 필요하다. 올바른 식습관도 물론 중요하고, 또 운동도 중요하다. 주 의해야 할 것은 요요 현상이다. 열심히 살을 뺀 후 얼마 안 가 다시 원래 몸무게로 돌아간다면 억울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다. 때문에 단기간에 몸무게를 급격히 줄이는 것보다는 서서히 조금씩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쿠스>는 6개월에 몸무게의 5%가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포쿠스>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소개하는 ‘지방을 태우는 방법’이다.

무엇을 먹는가만큼 중요한 것이 얼마나 자주 먹는가다. 전문가들 은 하루에 3~5회씩 나눠 먹는 것 ‘간헐적 단식’인기라는데…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 이 좋다고 말한다. 한 번에 충분 히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조금씩 오히려 복부지방 증가 오메가6 등 지방 축적 자주 먹는 것이 몸매를 유지하는 한번에 배부르게 말고 예방…야외산책·찬물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단, 이 조금씩 자주 섭취하라 목욕 착한지방 활성화 때는 주의할 점도 있다. 조금씩 자 주 먹는답시고 끊임없이 무언가 매운 음식은 살이 안찐다? 뱃살엔 윗몸일으키기? 를 먹는다면 결국 전체적인 섭취 포만감 ↑ 체온 ↑ 체중 복부지방 직접 제거엔 량은 많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살 이 찔 수 있다. 감량에 도움 …고추의 도움 안돼…스쿼트 등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원활한 캡사이신은 식욕 억제 근력운동이 더 효과적 신진대사를 위해서는 쉬는 간격 을 두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 만 제한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이다. 그보다 다이어트의 성패 여부는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또한 체 이와 관련해서는 학문적으로 검증 중 감량이 목표라면 가능한 저녁 일반적으로 에너지 공급, 즉 섭취하 정해진 시간 안에 다이어트를 끝 된 바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특 식사는 이른 시간에 하는 것이 좋 는 칼로리량를 얼마나 잘 제한하느 낸 후 다시 원래 먹던 대로 돌아갈 히 뱃살의 경우에 그렇다. 몇몇 연 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을 경우, 아 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 경우에는 금세 다시 살이 찌는 위 구 결과에 따르면‘간헐적 단식’ 을 침을 배부르게 먹을 때보다 살이 더 니다. 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칼로 험, 즉 요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Level7, 57 Symonds St. 할 경우 오히려 복부 비만이 증가 리 제한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런 따라서 몸무게를 감량하는 보다 확 찐다.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때 하루 섭취 칼로리 실한 방법은 평소에 채소, 통곡물, # 다이어트는 시간을 정해놓고 다이어트 방법은 결코 현명한 것은 과일, 생선, 살코기 등으로 식단을 아니라는 것이다. 바꿔가면서 다양하게 먹는 것이다. 이렇게 식단에 변화를 준다면 뱃살 # 어떤 지방이 좋을까? 지방에는 좋은 지방(갈색 지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 간헐적 단식은 체중 감량에 과 나쁜 지방(백색 지방)이 있다. 이 NZ 공인중개사 가운데 가장 나쁜 지방은 포화지방 도움이 될까? 최근 인기를 얻었던 다이어트 방 산이다. 치즈, 초콜릿, 소시지, 돼지 법 가운데‘간헐적 단식’이란 것이 고기 등에 존재하는 포화지방산은 있었다. 이는 일주일에 5일은 평소 섭취할 경우 가장 먼저 뱃살에 축적 MREINZ 처럼 먹되, 2일은 500~600칼로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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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불포화지방산은 오히려 뱃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심지어 섭취하는 칼로리량이 같을 때도 그 렇다. 불포화지방산 가운데 체중 감 량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오메가3, 오 메가6 지방산이다. 불포화지방산은 세포를 재건하고, 염증을 완화시키 기 때문에 좋은 지방에 속한다. 최 근 연구에 따르면 특히 식물성 기름 의 오메가6 지방산은 복부에 지방 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불포화 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 는 유채씨유(카놀라유), 호두유, 아 마씨유, 대두유 등이 있다.

# 매운 음식은 다이어트에 도움 이 될까? 매운 음식을 먹으면 지방이 분해 돼서 다이어트에 좋다는 속설이 있 다. 과연 그럴까. 이와 관련, <포쿠 스>는 알싸한 맛의 생강의 경우에 는 직접적으로 지방을 태우진 않기 때문에 이런 속설이 적용되지 않는 다고 말했다. 단, 음식에 양념(향신 료)를 첨가할 경우 포만감이 느껴지 고 몸이 따뜻해지기 때문에 결과적 으로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추의 캡사이신은 실질적으로 지방을 태우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캡사이신의 작용 물질 은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 날씬해지는 음료는 따로 있을 까? 불행하게도 마시기만 하면 하룻 밤새 몸무게가 줄어드는 마법 같은 음료는 없다. 그나마 녹차나 커피가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에 다이 어트에 효과적인 음료라고 말할 수 있다. 단, 녹차, 커피, 홍차 등은 하 루에 네 잔 이상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 감초는 뱃살을 빼는 데 좋을 까? 일본에서 실시된 몇몇 연구 결과 에 따르면, 감초의 특정한 물질, 즉 플라보노이드는 체중 감량에 도움 이 된다. 무엇보다도 특히 뱃살 감 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감초의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는 학문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 다만 요리할 때 한 조각 정 도씩 첨가해서 먹으면 좋다.

# 잠을 자는 동안에도 살이 빠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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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혁명의 회오리 속‘영원한 이별’ 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나는 그 까닭 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나의 결점을 모두 들추어 내 보기도 하고, 우리 부부의 생활을 돌이켜보기도 하 면서, 이런 불행을 초래한 원인을 발견하려고 애써 보았 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아무래도 당신은 나를 오 69 국경을 넘는 토냐의 마지막 편지 해하고 계신 것만 같아요. 하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아아, 내가 얼마나 당 비자가 만기가 되어 또 국경을 넘습니다. 국경을 넘 신을 사랑하는지 그걸 당신이 아신다면! 나는 사랑해 으며 국경 너머의 고국을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겪어야 요, 당신의 모든 장점뿐만 아니라 결점까지도. 그것들은 할 고통의 터널. 또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인지를. 서로 하나의 비범한 결합을 이루어 당신의 평범한 용모 이 나라에도 북부지역에 소수민족 반군연합과 정부군의 에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부여하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국경지대인 샨주 무 에게 결핍되어 있는 의지력을 보충해주고 있는 당신의 세 등지에서는 난민들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시가전 그 재능과 지혜 또한 내게는 귀중한 것이에요. 나는 당 이 벌어지고 전투기 공습이 있었습니다. 내전지역으로 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가는 기차와 버스의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평화협정 유리, 당신은 내가 말하는 으로 내전이 끝난 상태이지만 뜻을 아시지요? 혹시 냉혹한 밀림 속에선 전쟁이 계속되고 우리의 슬픈 사실을 알고, 당 있습니다. 신이 나에게 소중한 존재가 아 이웃나라로 떠나며 다시 편 니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리 지를 씁니다. 그간 미얀마에서 라 생각되시겠지요. 당신을 사 살며, 편지를 쓰며 참 많은 것 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을 깨달았습니다. 편지는 아주 처참하고 죄스런 일인가 두려 사적인 소통방식입니다. 서간 워, 그런 생각을 피하고 있는 체 형식은 어떤 사건과 이야기 지도 모르겠어요. 나도 당신도 이든 개인이 느낀 체험, 감정, 결코 그것을 알 수는 없어요. 지식, 탐구, 질문들로 채워지지 샤샤도 잘생겼다고는 할 수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없어도 이젠 튼튼하게 자랐답 편지는 답장을 받지 못합니다. 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눈 여러 사람이 보니까요. 물론 물이 가슴을 파고들어와 이젠 여러 분들이 답장을 보내주시 더 이상 쓸 기력이 없어요. 앞 기도 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 으로 끝없이 계속될 고난의 가 다 어느 날부터, 한사람을 생 시밭길에 주님의 가호가 있기 각하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를 빕니다. 당신을 탓할 생각 러니 맘이 편합니다. 그 한 사 은 없어요. 이것만은 알아두세 람은 저의 어떤 얘기도 들어줄 요. 만약 당신만 좋으시다면 거 같습니다. 미얀마에서 겪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주세 자잘한 이야기, 보잘 것 없는 요. 사람들의 애잔한 이야기, 외 우리의 숙명적인 고장 우랄 롭거나 기쁜 삶들, 인도차이나 지방을 떠나기 전에, 비록 짧 의 자연과 문화, 사랑과 음악 은 기간이긴 했지만 라라와 가 과 시와 꽃들에 관한 저의 지 까이 사귈 기회도 가졌어요. 난 이야기들을. 내가 괴로울 때 언제나 옆에 오늘은 저의 이야기 대신 한 있어 주었고, 해산할 때도 많 사람의 편지를 보냅니다. 제가 영화 <닥터 지바고>의 한 장면. 지바고와 토냐. 은 힘이 되어주었어요. 감사의 꼭 보여주고 싶었던 편지입니 미얀마 북부의 관문인 라쇼 공항. 중국 국경과 가깝다. 인사를 전해주세요. 솔직히 말 다. <닥터 지바고>의 아내 토 씀드려서 아주 좋은 분이었어 냐. 그녀가 이 시대를 향해, 소 요. 그러나 나와는 정반대인 사람이더군요. 나는 인생을 설 속에서 나와 한 통의 편지를 띄웁니다. 영화만 본 보다 단순하게 살면서 곧은길만 걸으려고 태어났지만, 사람들에게도. 국경을 넘으며 마지막으로 쓴 토냐의 편 그녀는 인생을 복잡하게 살면서 변화 있는 길을 걸으려 지를 지바고가 읽습니다. 유리는 남편 지바고의 이름입 고 태어난 사람인 것 같아요. 니다. 이젠 펜을 놓아야겠군요. 편지를 가지러 왔어요. 아 ‘유리, 우리들 사이에 딸이 생겼다는 것 알고 계신 아, 유리. 나의 귀중한 남편 유리, 어찌하면 좋을까요? 지요? 돌아가신 당신 어머니를 기억하는 뜻으로 마샤라 우린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는 걸까요? 만나지 고 이름 지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아버님을 비롯한 우리 못한다는 말의 의미를 당신은 아시나요? 이 말이 무슨 가족은 국외 추방명령을 받았어요. 불행한 것은, 당신을 뜻인지 아세요? 네? 유리!‘ 빼놓고 우리들만 추방된다는 거예요. 그러나 이런 무서 지바고는 말할 수 없는 비탄과 고뇌 때문에 눈물조차 운 시대에 이렇게 관대한 처분을 받게 된 것만도 주님 말라버린 빛 잃은 눈을 편지에서 떼었다. 주위엔 아무 께 감사해야겠지요. 당신도 여기 계셨더라면 함께 떠날 것도 보이지 않았고, 창 밖에선 눈이 내리고 있었다. 수 있었을 텐데. 지금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 정선교 Mecc 상임고문 나는 당신이 꼭 살아 계셔서 언제든 모스크바에 나타 나실 것이라고 확신해요. 내 마음 속의 사랑의 목소리 가 그렇게 일러준답니다. 러시아의 사정이 완화되면, 해 외여행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때는 우리 가족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 도 다시 함께 모여 살 수 있게 되겠지요. 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무엇보다 슬픈 것은,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데 당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편지 에서온편지 미얀마에서온 미얀마

포화지방산은 섭취할 경우 가장 먼저 뱃살에 축적되지만 오메가3, 오메가6 등 불포화지방 산은 오히려 뱃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의학 전문가들은 취침 전에 배불 리 먹거나 냉장고 문을 여는 습관은 결코 좋지 않다고 충고한다. 잠자리 에 들기 최소 세 시간 전부터는 아 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 이다. 이는 밤에는 신진대사가 느려 지고, 인슐린 수치가 저하되기 때문 이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체내 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을 태운다. 하 지만 야간에 폭식을 할 경우에는 특 히 옆구리살이 튀어나올 위험이 있 다. 야간 근무자의 경우에는 주기적 으로 몸을 움직이고 건강한 식습관 을 가져야 옆구리살이 찌는 것을 방 지할 수 있다.

# 추우면 지방이 더 많이 연소될 까? 체내 지방은 백색 지방과 갈색 지 방으로 나뉜다. 나쁜 지방으로 알려 져 있는 백색 지방은 몸에서 에너지 로 사용하고 남은 칼로리를 저장한 다. 보통 살이 찌는 것은 백색 지방 때문이다. 반면, 베이지색이나 갈색 지방은 좋은 지방으로, 몸을 따뜻 하게 하며, 직접적으로 칼로리를 연

윗몸일으키기는 복근 강화에는 도움이 돼 도 복부 지방을 직접적으로 제거해주지는 않는다.

소시킨다. 따라서 체내 갈색 지방이 많을수록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갈색 지방은 보통 영유아 에게만 존재하며, 성인이 된 후에는 체내에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된다. 그 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운동을 통해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을 전환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산 소 운동보다는 스쿼트 같은 근력 운 동이 갈색 지방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겨울철 야외에서 산책을 하 거나 찬물에 목욕을 하면 백색 지 방이 베이지색 지방으로 전환된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체내 갈색 지 방도 활성화된다. 따라서 규칙적으 로 추위를 느끼면 지방이 발열체로 전환되어 결과적으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단, 이때 주의할 점도 있다. 추위만 믿고 무턱대고 과식을 했다간 오히려 추위로 소모한 칼로 리를 다시 보충하게 되므로 소용이 없다.

# 어떤 운동을, 얼마나 자주, 얼 마나 오래 해야 할까? 두툼한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꼭 비싼 돈을 들여 운동을 해야 할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조깅, 수영, 산 책, 사이클 등 평소에 할 수 있는 운 동으로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매 일 최소 30분씩은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꾸준히 오래 운동 을 하는 것이 전력을 다해 단기간에 운동을 하는 것보다 뱃살을 빼는 데 더 유리하다. 운동을 할 시간이 부 족한 경우에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도 좋다. 가령 매일 500보씩 더 걷 는 방법이 있다. 윗몸일으키기는 복근을 강화시 킬지는 몰라도 복부 지방을 직접적 으로 제거해주진 않는다. 그보다 는 여러 종류의 근력 강화 운동이 더 도움이 된다. 기초대사량을 증가 시키는 이런 근력 운동은 균형잡힌 몸매를 만들고, 또 유지하는 데 효 과적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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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카라캣‘나 비싼 몸이야~’ 한 마리에 2700만 원…러시아에 30마리 존재 토끼처럼 길쭉한 귀가 특징인 카라캣은 세상에서 가장 진귀하고 몸값이 비싼 고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야생 카라칼과 아비시니아 고양이를 교배해서 만든 종으로, 현재 전 세계에 30마리만 존재하 기 때문이다. 카라캣이 진귀한 이유는 몸집이 서로 다른 카라칼과 아비시니아 고양이를 교배하는 것 자체가 어 렵기 때문이다. 카라칼은 몸무게가 13㎏가량인데 반해 아비시니아 고양이는 4㎏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임신 기간도 다르기 때문에 태어난다고 해도 살아남는 새끼가 드물다. 카라캣은 한 마리에 150만 루블(약 2700만 원) 정도 하며, 비싼 가격 때문에 특히 부자들 사이에 서 인기다. 현재 30마리는 모두 러시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야생 카라칼은 예부터 우아하고 이국적인 생김새로 숭배되어 왔다.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와 함께 미라로 만들어 매장하거나, 중국에서는 황제들이 귀빈들에게 선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귀 족적인 생김새 때문에 카라칼은 오늘날 애묘가들 사이에서도 인기 다. 하지만 성질이 난폭하고 공격적이기 때문에 애완용으로 키우기에 는 다소 부적합한 것이 사실. 때문에 2007년 처음 카라칼과 고양이 를 교배한 카라캣이 탄생하게 됐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어때요, 붕어빵이 따로없죠” 토퍼 브로피와 그의 애견‘로젠버그’는 누 가 뭐래도 붕어빵 부자지간이다. 잘 차려입 은 아버지와 아들의 커플룩을 보면 절로 흐 뭇한 미소가 떠오르게 된다. 완벽한 케미로 해외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둘은 외모만 닮은 것이 아니다. 성격은 더 비슷하 다는 것이 브로피의 설명이다. 브로피는“평소 우리 둘이 닮았다는 말 을 많이 들어서 처음에는 장난삼아 커플룩 을 맞춰 입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우리 를 보면서 즐거워했다”면서“내친 김에 아예 사진사 겸 스타일리스인 샨탈 어데어와 함께

애견과 커플룩 입고 화보 촬영…성격도 빼다 박아

화보까지 촬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 브로피에게 로젠버그는 단순한 반려 견이 아니다. 가장 힘들었던 때 곁에서 힘이 되어준 고마운 인연이다. 2년 전 마약 중독 에 시달리면서 외로움과 공허함과 싸우고 있 던 때 로젠버그를 입양하게 됐고, 그 후 모 든 게 바뀌었다.‘로젠버그’를 마치 아들처럼 여기면서 보살피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브로 피는“나 자신보다 로젠버그에게 필요한 것을 우선시하기 시작했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됐고,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들을 얻음으로써 세상 의 모든 살아있는 것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 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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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오라이~

B 문 제

3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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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분지로 만든 난 캣타워조드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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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 모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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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만석 <킹키부츠>

정답 : 1.Ⓓ, 2.Ⓐ, 3.Ⓔ, 4.Ⓕ, 5.Ⓒ, 6.Ⓑ

숫자 맞추기 정답

이태리 중부 해안 도시인 파노에 거주하는 스테파 노 푸를라니는 어릴 때부터 해변에 앉아 장난감 대 신 돌멩이들을 가지고 노는 것이 취미였다. 특히 사 물이나 사람을 닮은 독특한 모양의 돌멩이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재미였다. 그리고 이런 취미는 세 살배기 아들에게도 고스 란히 전달됐다. 부전자전이랄까. 아빠와 함께 바닷 가에 앉아 돌멩이들을 줍기 시작했던 아들 역시 희한한 모양의 돌멩이를 줍는 재미에 푹 빠지기 시 작했던 것. 급기야 부자가 함께 돌멩이들을 모아서 다양한 모양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아버지와 아들이 만든 사람이나 동물 형태를 이루는 돌멩이들의 절묘한 조합을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에 깜짝 놀라게 된다. 출처 <보드판다>.

고양이 사랑이 듬뿍 담긴 캣타워가 해외 누리꾼들 사이 5 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인‘레디트닷컴’의‘prefabcat’이 손수 만 든 이 캣타워는 무엇보다 마분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반려묘인‘디니’를 위해 직접 마분지를 자르고 붙여서 만들었으며, 사용된 재료는 마분지, 글루건, 그리고 A 빵칼이 전부였다. B C D E 비록 마분지로 만들었지만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실용적 이다.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경사로도 있고, 계단이나 창문 도 있다.‘캣 아크’ 즉‘고양이 방주’라고 이름 붙여진 이 캣타워를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당연히‘디니’다.‘디니’는 조정석 조승우 홍록기 조성하 윤도현 새로 생긴 놀이터에 만족하는 들어가면 나올 줄 <헤드윅> <헤드윅> <헤드윅> <록키 듯 호러한번 픽쳐쇼> <프리실라> 모른다고. 출처 <레디트닷컴>.

숫 자 맞 추 기 정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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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3 4 2 1 6 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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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로 화제를 낳 맞혀보세요. 맞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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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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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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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일요신문 2016년 12월 11일 제1282호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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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로, 세로 및 대각선에 1~9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2.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블록에 1~9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푸는 요령 1. 먼저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정하기 쉬운

20×

숫자를 찾는다. 가장 확정하기 쉬운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라.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자.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것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 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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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맞추기 <2> 4÷

A 문A 제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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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로 , 세로 및 대각선에 1 ∼ 9 6 1 8 5 9 2 1 9 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5 9 2 1 집어넣는다 숫자 .맞추기<2> 42 6×4 15× 8 3 4 7 7 9 2.1.굵은 둘러싸인 가로,선으로 세로 및 대각선에블록 1~9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1. 가로세로의 행과 열에 1 부터 5 2 4 7 9 8 에 12.∼굵은 9 까지의 하나씩 선으로숫자가 둘러싸인 블록에 1~9까지의2 숫자가 하나씩 9들어가야 한다. 5 7 까지의 숫자를 넣어야 한다 . 8 6 ‘뮤지컬계 왕별들은 다 거쳤다?’ 여장남자 캐릭터로 화제를 낳 들어가야 한다 . ♣푸는 요령 8 6 2. 한 행이나 열에 같은 숫자가 중 10× 4÷ 20× 가 ♣푸는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정하기 은 배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얼굴의 주인공을 2 쉬운 6 1. 먼저요령 내 6 5 3 4 11 맞혀보세요.숫자를 복해서 들어가선 안 된다 . . 먼저찾는다.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쉬운 .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1 가장 확정하기 6 5 3 4 3.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영역 , 게 ‘주어진 네모칸의 전체를 쉬운 살펴서 7다른 관점에서부터 6 확정하기 9 2 2. 확정하기 빈 우선 칸을 확 찾아라. 이번에는 7 6 5 8 구 즉 ‘ 케이지’ 의 왼쪽 위 구석에는 숫자 맞추기<1> 28 누 15× 정하기 쉬운 숫자를 찾는다 .확정하기 가장 쉬운 칸이라는 것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7 6 5 쉬운 빈 칸을 찾아보자. 값’과 ‘사칙연산 기호’가 있다 . 케이지 6 여기 아니면 저기1식 9 확정하기 숫자는 2 11 처음부터쉬운 들어가 있는 네모칸에 숫자가 많은 것이다. 특정 숫자가 안의 숫자들에 연산 기호를 적용하면 2 가장 나와되는 있는장소가 수. 있다.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 으로많이 압축이 주어진 값이 나와야 한다 . 난 7 2 7 5 3 8 3 6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요령이다. 찾아 난 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2÷ 10×뽀드윅 3÷ 4. 케이지가 네모 한 칸일 경우 주 8 3 7 6 난 조드윅 라 .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어진 값을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 3 6 8 조드윅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 5. 케이지 안의 숫자들은 중복해도 8 것2 3 자 .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3 4÷ 된다 . 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3 A 9 6 17 8 1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 문 BB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9 6 제 문문 3 4 7 엄마, 그 요거트 이름 뭐야?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 엄마, 그 요거트 이름 뭐야? 6 제 1 2 3 후보로 9 2 1 이런 것부터 표시해놓고 5 제 6 2 75 49 ‘뮤지컬계 왕별들은 ‘택시’ 다 거쳤다?’ 여장남자 캐릭터로 화제를 낳 확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를 빨리 4 7 9 가 은 배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푸는 요령이다 . 오라이~ 얼굴의 주인공을 맞혀보세요. 2 62 6 게 7 6 9 2 38 F 3 4 6 1 6 95 F 엄마, 5 8 난 그 요거트 이름 뭐야? 2 7 5 73 6 뽀드윅 1 3 6 8 2 윤도현 오만석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꽃 8 3 7 난 헤드윅> <킹키부츠> 윤도현 오만석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꽃 조드윅 헤드윅> <킹키부츠> 7 1 3 9 정답은 39 면에 B 9 6 세상에서 문 7 2 6 1 5 3 8 4 9 7 21 9 61 71 8 5 가장 3 6 8 섹시한 4 2 9 꽃 제 2 3 5 9 2 1 3 4 5 3 51 8 9 9 7 6 8 2 4 7 6 51 3 2 4 ‘택시’ 4 3 5 4 8 5 9 7 6 21 9 7 61 8 3 2 64 7 9 엄마,8그 요거트 이름 뭐야? 2 오라이~ 5 21 9 3 7 4 8 5 4 7 61 3 9 2 6 5 8 4 9 5 7 2 8 3 4 9 6 4 3 7 2 51 8 6 61 8 6 7 8 3 5 6 2 31 5 9 2 4 8 7 41 9 9 6 7 2 3 4 6 91 8 5 21 3 8 7 4 6 5 3 4 1 5 5 4 6 21 3 4 2 9 7 8 51 9 3 6 7 8 7 6 5 8 8 4 1 3 2 7 5 9 6 A B C D E F 2 1 ⦽ǎᔑ ᯱᰍ Ḣᙹ᯦ 8 3 7 6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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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헤드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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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헤드윅>

2016-12-03 오후 2:20:28

홍록기 조성하 <록키 호러 픽쳐쇼> <프리실라>

2016-12-03 오후 2:20:28

윤도현 <헤드윅>

오만석 <킹키부츠>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꽃

정답 : 1.Ⓓ, 2.Ⓐ, 3.Ⓔ, 4.Ⓕ, 5.Ⓒ, 6.Ⓑ

마루세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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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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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한화 문동환은 역대 보상선수 가운데 최고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06년 10월 17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플레이오프 현대-한화 경기에서 8회초 1사 후 교체된 한화 투수 문동환이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준척급 FA한텐 이적‘걸림돌’ 아웃사이드 파크 보상선수 제도의 명암 전력을 가장 확실하게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당연히 외부에서 좋은 FA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FA는 공짜가 아니다. 새 선수에게 줘야 하는 몸값 외에도 감수 해야 하는 출혈이 무척 크다. 그 첫 번째가 바로‘보상선수’다. KBO 규약 제172조 ‘FA 획득에 따른 보상’ 조항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 FA가 원 소속구단 이외의 다른 구단과 선수 계약을 했을 때, 원 소속구단은 선수를 데려간 구단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이적한 FA 선수의 그해 연봉 200%에 해당하는 보상금과 상대 구 단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의 선수 계약을 양수하거나 연봉의 300%에 해당하는 금전 보 상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보상금만을 선택하는 팀은 거의 없다. 대부분 보상선수 지명 을 통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20인 보호선수와 보상선수에는 군 보류선수, 당해 연도 FA, 외국인선수, 당해 연도 FA 보상 이적선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보호하려는 구단과 더 좋은 선수를 데려가려는 양 구단의 눈치 싸움과 작전도 치열해진 다. 이적한 보상선수가 의외의‘잭 팟’이 될 수도 있어서다.

# 복을 불러온 보상 선수는 누가 있나 FA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9년 이후, 지금 까지 보상선수로 지명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는 총 32명이다. 2000년 해태 이강철과 LG 김동수가 나란히 삼성과 첫 FA 계약을 하면서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충식과 김 상엽이 각각 해태와 LG의 지명을 받은 게 그 시작이었다. 이듬해인 2001년에는 FA 홍현우 가 해태에서 LG로 이적하면서 LG 소속이던 최익성이 보상선수로 팀을 옮겼고, 2002년에 는 현대 출신 FA 박경완이 SK와 계약하면서 SK 조규제가 현대로 갔다. 이 외에도 많은 유 망주들이나 베테랑들이 보상선수로 지목돼 팀을 옮겼다. 보상선수로 지명됐다는 것은 원 소속팀이

보호전력으로 묶은 20명 안에 들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 때문에 보상선수들의 상실감 도 컸고, 이적 후 크게 성공한 사례도 많지 않 다. 그러나 의외의 활약으로 팀을 웃게 만든 선수도 충분히 있다.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원석이 대표 적이다. 이원석은 2008년 롯데와 계약한 FA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수 전력이 풍성한 두산이었다. 이원석이 자리 잡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이듬해부 터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 전 선수로 성장했다. FA가 된 올해는 삼성과 4년 27억 원에 계약했다. 역대 보상선수 출신 FA 중 최고액 계약이다. 한화 문동환은 역대 보상선수 가운데 최고

연합뉴스

임정우

최승준

문동환, 류현진과 원투펀치 이뤄…마무리 꿰찬 임정우· 홈런타자 최승준도‘복덩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03년 롯데가 FA 정수 근을 영입할 때 두산의 보상선수로 지명됐고, 곧바로 포수 채상병과 트레이드돼 한화로 건 너갔다. 그는 이적 첫해인 2004년 부진했지 만 2005년 10승, 2006년 16승을 각각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2006년에는 18승을 올린‘괴물 신인’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뤄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보상 선수 지명이 오히려 문동환에게는 마지막 불 꽃을 태울 기회가 된 셈이다. 최근에도 대박 조짐은 계속 보인다. LG 마 무리 투수 임정우는 원래 SK 소속이었다. 2011년 말 FA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 겼다. 올해 마침내 소방수 자리까지 꿰차고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 당당히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LG로서는 전혀 밑질 게 없는 장사였다. 2011

년 넥센에서 FA 이택근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윤지웅도 2014년부터 LG 좌완 불펜 의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리며 거포 능력 을 뽐낸 SK 최승준도 그렇다. 지난해 말 FA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LG에서 건너왔다. 이후 장타력에 물이 올랐다. 올해 한 경기에서 3연 타석 홈런을 터트리면서 역대 보상선수 이적 첫 시즌 최다 홈런(19개) 기록을 다시 썼다. 이 전까지는 2004년 FA 진필중의 보상 선수로 뽑혀 LG에서 KIA로 팀을 옮긴 손지환이 이 듬해 홈런 13개를 때려낸 게 최다 기록이었 다. 시즌 후반 부상만 아니었다면 팀 성적에 더 보탬이 됐을 타자다. 미래가 밝다. KIA도 포수 한승택 때문에 웃고 있다. 2014년 FA 외야수 이용규를 한화로 보내면 서 데려왔던 젊은 포수다. 당시 한승택은 군 입대를 앞둔 상황이었지만, 주전 포수 김상훈 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미래를 내다본 선택을 했다. 결과적으로 KIA 는 진짜‘미래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블로킹, 송구, 투수 리드 모두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임훈 처음이자 마지막‘리턴픽’ 이적 못한 보상선수 스토리 보상선수 지명은 곧 이적을 의미한다. 당장 짐 을 싸서 새 소속팀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보 상선수로 선택을 받고도 끝내 친정팀에 다시 머 물게 된 선수들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 장 유명한 인물이 LG 외야수 임훈이다. KBO 사 상 처음이자 마지막‘리턴 픽’의 주인공이다. 사연은 이렇다. 임훈은 2011년 SK 소속 선수 로 뛰었다. 시즌이 끝난 뒤 SK는 롯데 출신 FA 투수 임경완을 영입했다. 20인 보호 선수 명단 을 받아 들고 고민하던 롯데는 임경완의 보상 선수로 임훈을 선택했다. 임훈은 그렇게 롯데 선 수가 됐다. 얼마 후 이번엔 롯데가 SK에서 FA 자격을 얻 은 투수 정대현과 계약했다. SK도 보상선수 지 명을 위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었다. 고심 끝에 롯데에서 SK로 데려올 보상선수를 정했다. 그 선수가 바로‘롯데 임훈’이었다. 임훈은 20일이 라는 짧은 시간 동안 두 차례나 FA 보상선수로 지명된 끝에 친정팀 SK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초유의 해프닝이 었다. 게다가 임훈은 이미 롯데에서 연봉 계약까

# 보상선수는 행운일까 비운일까 ‘보상선수’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 는 인연을 맺은 선수도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SK에서 방출된 투수 김승회가 그렇다. 김 승회는 보상 선수로만 두 번 지명돼 두 차례 팀을 옮겼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는 두 산 소속 선수였다. 그러다 2012년 말 롯데 홍 성흔이 친정팀 두산과 다시 FA 계약을 맺을 때, 롯데의 지명을 받아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후 롯데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3년 뒤 다시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 했 다. SK 출신 FA 윤길현이 롯데와 계약하자 SK는 보상선수로 김승회를 찍었다. 김승회 는 남들이 한 번 경험하기도 어려운 보상선 수 지명을 두 번이나 겪은 셈이다. 20인밖에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는 늘 다른 팀들이 가 장 탐낼 만한 선수였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반대로 두 번 모두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 됐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는 기분이 좋을 리 만무하다. 그런 김승회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마침내 FA 자격을 얻었다. 처음으로 보상선수가 아 닌 계약 당사자로‘FA’와 인연을 맺을 수 있 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권리 행사를 포기하 고 FA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올해 SK 에서 이전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다. 문제는 SK가 김승회를 방출하면서 오갈 곳 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김승회는‘마당쇠’로 살아온 세월을 보상받지 못한 채 또 다른 기 회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그런가 하면 한화 안영명은 보상선수로 지 명된 덕분(?)에 극적으로 친정팀에 돌아간 케 이스다. 2009년까지 한화에서 뛰었던 FA 이 범호는 1년간의 짧은 일본 생활을 마치고 돌 아와 2011년 초 KIA와 FA 계약을 맺었다. 보 상은 원 소속구단이던 한화가 받게 됐다. 이때 한화가 지명한 보상선수가 바로 안영명이다.

지 마친 상태였다. 2011년 5000만 원에서 70% 인상된 8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롯데는 하루아침에 터전을 옮기게 된 임훈의 상실감을 고려해 연봉을 높게 책정했고, 이 연봉은 결국 SK가 부담 해야 할 몫이 됐다. 이적 선수의 연 봉은 직전 구단에서 맺었던 계약을 그대로 승계하는 게 원칙이라서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부수입’ 도 생겼다. 그해 KBO 야구규약 에는‘선수계약이 양도된 선수 가 이사할 경우, 양도구단과 양수구단은 100만 원의 이사 비용을 등분 부담해 선수에게 지급한다’고 명 시돼 있다. 물론 당시 임훈은 실제로 집을 옮기 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불과 20일 사이에 벌어 진 일이라 집을 알아볼 시간이 송진우 부 족 했 던 데다, 아직 비시즌이라 서두를 이유도 없었 다. 따라서 양 팀이 이사비를 지급할 필요도 없 었던 셈. 그러나 SK와 롯데는 두 번의 이사비용 을 모두 내기로 결정했다. 이미 롯데에 지명됐 을 때 양 팀이 50만 원씩 한 차례 지급을 마친 뒤였고, SK 지명 이후에도 똑같이 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정신적인 혼란을 겪었을 임훈을 위한

안영명은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2004년 한 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투수. 팀 마운드의 리 더가 될 재목으로 꾸준히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2010년 한화와 KIA의 3 대 3 트레 이드를 통해 고향팀을 떠났다. 한화가 장성 호, 김경언, 이동현을 받고 안영명, 김다원, 박 성호를 내주는 트레이드였다. 타선 보강이 급 했던 한화는 베테랑 타자 장성호를 데려오기 위해 안영명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1년 만에 기회가 생기자 안영명을 되찾

LG 외야수 임훈은 KBO 사상 처음 이자 마지막 리턴 픽의 주인공이다. 사진제공=LG 트윈스

배려였다. 임훈에게는 뜻하지 않은‘용돈’ 200만 원이 생긴 셈이다. 여러 모로 이야깃거리를 낳은‘리턴 픽’ 해프 닝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임훈과 같은 선수가 또 다시 나올 여지는 사라졌다. 올 시즌을 앞두 고 규약 일부가 개정되면서‘당해 연도나 직전 연도에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선수는 20인 보 호선수와 보상선수 지명에서 제외한다’는 내용 이 포함됐다. 한 번 보상선수 지명을 받으면 이 듬해까지는 다른 어떤 팀에도 지명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른 한 선수는 가슴 아픈 사연에 얽혀 있다. 삼성은 2004년 말 한화로 이적한 FA 투수 배영

아왔다. 당시 한화 사령탑이던 한대화 감독 은“보내고 나서 가장 아쉬운 선수였는데, 다 시 찾아오게 돼 기쁘다”고 했다.

# 보상선수 제도의 그림자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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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정현석을 지명했다. 그 러나 지명 직후 정현석이 위암 수술을 받았고, 다음 시즌에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사실을 파악 했다. 고민하던 삼성은 이틀 뒤 KBO에 보상선 수 재지명 가능성을 문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 구단이 잠시 대립하기도 했다. 삼성은“양도계 약서에 사인을 마친 뒤에야 정현석의 병명 과 수술에 대해 알게 됐다”는 입장. 반면 한화는“지명 전 삼성의 문의를 받고 이미 상 황을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 두 구단 은 서로의 이해관계보다 정현석의 건강과 쾌유 가 더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결국 양 구단이 원만하게 선택한 해결 방법 은 현금 트레이드였다. KBO는 일단 삼성의 보상 선수 지명 절차를 정상 승인했다. 정현석의 소 속은 일시적으로 삼성이 됐다. 이후 곧바로‘삼 성 정현석’과 한화의 현금 5억5000만 원을 맞 바꾸는 트레이드 안을 다시 통과시켰다. 결과적 으로 삼성은 보상 선수 정현석을 한화로 돌려보 내고, 2004년 배영수 연봉의 300%에 해당하는 보상금(16억 5000만 원)을 받는 모양새로 상황 이 정리됐다. 정현석의 소속팀도 이틀 만에 다 시 한화로 바뀌었다. 우여곡절 끝에 친정팀에 남은 정현석은 항암 치료와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다음 시즌 암을 이겨내고 그라 운드에 복귀해 또 다른‘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보여줬다. [은]

실제로 예전에는 팀의 만류를 뿌리치고 FA 를 신청했다가‘미아’ 가 된57 선수들도 나왔다. 303-2200 Level7, Symonds St. 2011년 한화에서 FA를 선언한 투수 최영필 과 포수 이도형이 그랬다. 둘 다 30대 후반의 나이이긴 했지만, 다른 팀에서도 충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갈 만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최영필은 5년이 지난 지금도 KIA에서 여전히 선수로 뛰고 있다. NZ 공인중개사 그러나 다른 팀에서는 보상선수 문제로 쉽 사리 손을 내밀지 않았고, 한화는 구단의 만 류에도 불구하고 FA 권리를 행사한 둘에게 MREINZ 괘씸죄를 적용했다. 결국 FA 마감 시한이던 1 월 15일 오후 5시까지 둘은 계약을 하지 못했 다. 그리고 한 시즌을 KBO리그에서 뛸 수 없 게 됐다. 결국 이도형은 계약 불발김도현 한 달 뒤 KBO를 912 1700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야구규약 379효0066 박현웅 력정지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FA 마감 시한까지 계약을 못할 경우 한 시즌을 뛸 수 없다는 조항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결국 법 원은 이도형의 손을 들어줬다. 그 결과 2013 년부터는 마감 시한을 넘긴 FA 선수도 자유 계약선수 신분으로 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곧바로 경기도 뛸 수 있다. 다년 계약만 불가 능할 뿐,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하는 위험 부담은 없어졌다.

보상선수는 기본적으로 팀의 핵심 전력을 다른 팀에 빼앗긴 구단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 다. 그러나 이 제도가 준척급 FA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적을 절실하게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선수들은 사실 현 소속팀에서 자리를 찾기 어 려운 베테랑이나 백업 출신 FA들이다. 정작 이런 선수들은 한화, 안영명 보상선수로 “FA 등급제 적용해서 등급 보상선수에 대한 KIA에 내줬다가 1년 만에 낮으면 조건없이 이적할 수 부담 탓에 팀을 보상선수로 다시 데려와 있게 하자” 끊임없이 제기 옮기기가 어렵 다. 일단 그 선수들을 데려가려는 구단들 입장 도 그렇다. 선수가‘재산’인 프로야구에서 구 단들이 팀에 새 전력을 수혈할 수 있는 기회 는 FA와 트레이드, 신인 지명, 2차 드래프트 정도밖에 없다. 그런데 특급 전력이 아닌 FA 를 데려오기 위해 구단의 21번째, 22번째 선 수를 희생하기에는 부담이 많이 따른다. 특히 선수층이 두꺼운 구단이라면, 데려오는 선수 와 내주는 선수의 기량이 엇비슷할 가능성도 높다. 올해 전력 보강이 절실한 kt의 경우도 그렇 뉴질랜드에서 한국까지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 다. kt는 지난해까지 2년간 FA를 영입해도 보 저렴한 가걱으로 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신생팀 특혜를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세요. 누렸다. 지난해 말 넥센에서 FA가 된 유한준 을 데려오고도 보상선수 출혈이 없었다. 그러 나 이번 시장부터는 그 특혜가 사라졌다. 특 뉴질랜드 16년 회계세무 경력 급 FA를 잡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크고, 준척 급 FA를 잡기에는 그동안 데려온 좋은 유망 주들이 너무 많다. 손익 계산이 복잡해질 수 공인회계사 밖에 없는 현실이다.“FA 등급제를 적용해 등 M.027 2966 829 T.390 5992 급이 낮은 선수들은 조건 없이 이적할 수 있 Suite 3, 18 Northcroft St, Takapuna 한화 안영명.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게 하자”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021 247 4989

강병식

09-444-7897

원 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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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12월 9일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박근혜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

野・비박 "탄핵 210표 안팎" 친박 "190표로 부결"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이틀 앞둔 7 일 여야는 온종일 표 계산으로 분주했다. 야 (野) 3당과 새누리당 비박(非朴)계는 210명 안 팎의 찬성표 확보를 주장한 반면 친박계는 의 외의 부결 가능성을 거론했다. 탄핵안 표결은 가부뿐 아니라 찬반 표차도 향후 정치권에 상 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야당·비박 "220표까지도 가능" 친박 "190표로 부결될 수도" 새누리당 비박계 29명은 이날 국회에 모여 " 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 임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확실하게 탄핵에 찬 성할 의원이 35명까지는 확인되고 있다"고 했 다. 탄핵안은 국회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의석 분포는 새누리당 128석,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 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7석이다. 이 가운 데 야 3당 의원과 김용태 의원을 포함한 무소 속 의원 등 171명이 탄핵안을 발의했다. 발의 자 전원과 무소속 정세균 국회의장까지 찬성 표를 던지면 172명이 확보된다. 여기에 황 의 원 말대로 새누리당에서 35명이 가세할 경우 탄핵안은 찬성 207표로 가결된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이 날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당직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탄핵을 위한 결의 대회를 가졌다. 야당도 탄핵 가결 정족수인 의 원 200명은 확보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비 박계 29명에 일부 개별 참여자 5~6명을 합쳐 탄핵안은 가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 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기자와 만나 "매우 조심스럽지만 200표를 간신히 넘을 것 으로 본다"고 했다.

◇여야 이탈표, 세월호 탄핵안 등이 변수 현재로선 가결 가능성이 좀 더 크지만 몇 가 지 변수가 남아 있다. 우선 각 진영의 이탈표 다. 새누리당에선 친박과 비박 간 표심 쟁탈전 이 치열하다. 친박 중진 의원은 이날 본지 기 자와 만나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고 비상시 국회의에 참여한 비박계 중 나에게 전화를 걸 어 반대투표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있다"며 " 꾸준히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190표 정 도로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친박계인 이정현 대표는 이날 밤 기자 간담회를 열고 " 탄핵이 부결되더라도 대통령의 4월 퇴진은 그

대로 실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의 원들이 부담 없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도록 유 도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반면 비박계 중진은 "친박 초·재선 등이 속 속 찬성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무기명 투 표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에서 찬성이 50명까 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찬성이 220 표를 넘을 수 있다. 비박계는 오히려 "민주당 특정 세력이 일부러 반대표를 던져 탄핵을 부 결시킨 뒤 새누리당 분열 작전에 나서는 것 아 니냐"며 야당의 이탈표를 걱정했다. 야당이 발의한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 관 련 부분이 포함된 것도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이날 모임에서 "세월호 문 제의 포함 여부에 따라 탄핵 찬반이 갈리는 의원도 있다"며 "이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 도록 야당이 숙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강력 하게 요구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찬성표가 얼마나 나 오느냐도 관심이다. 넉넉한 표차로 가결될 경 우 향후 새누리당의 주도권은 탄핵에 동참한 비박계에 넘어갈 공산이 크다. 반대로 탄핵이 부결되거나 가까스로 통과될 경우는 친박계

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향후 치열 한 당권 투쟁이 예상된다. 특히 아슬아슬하게 부결될 경우 반대표를 던진 비박계를 향해 촛 불이 몰려갈 것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쪼개 지는 여권발 정계 개편이 시작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범친박계까지 돌아서 250표에 육박하는 찬성표가 나오면 박 대통 령 자진 사퇴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여야는 탄핵 표결이 예정된 9일까지 득표 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비박계 는 매일 아침 회의를 열고 탄핵 대오를 유지하 기로 했다. 친박계는 당 소속 의원들을 1대1로 접촉해 반대 표결을 설득하기로 했다. 민주당 은 지난 5일 시작한 '100시간 릴레이 시국 연 설'을 이어가고, 국민의당 의원들은 국회 본청 앞에 텐트를 치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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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존 키 총리 전격 사임 가족과 시간보내고 싶어...후임 총리는 빌 잉글리쉬 유력

뉴질랜드

주간환율 당대회를 열고 후임 총리를 지명할 예정이다. 현재 국민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의원은 (1NZD 기준) (매매기준율) 빌 잉글리시 부총리를 비롯해 조나단 콜먼 보 DATE WON USD AUS 건장관, 주디스 콜린스 법무장관 등 3명이다. 12 월 02 일 829.87 0.7095 0.9553 이들 중 존 키 총리로부터 후임 총리 추천을 12 월 05 일 832.69 0.7093 0.9544 받은 빌 잉글리시(55) 부총리가 총리 지명에 최대규모 특산품 할인점 뉴질랜드 최대규모 특산품 12 월 06 일 833.44 뉴질랜드 0.7142 0.9545 필요한국민당 의원들의 표를 이미 확보한 것 12 월 07 일 832.00 0.7108 0.9541 으로 알려졌다. 뉴스허브는 7일 국민당 중진 의원을 말을 인 12 월 08 일 0.7149 0.9565 뉴질랜드829.72 마누카 꿀 지정 판매처 용해 잉글리시 부총리가 45표를 확보한 것으 뉴 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총리직을 놓고 벌이는 꿀 건강식품 상설 할인매장 국민당 내 싸움은 이미 끝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당 대표이자 총리가 되려면 전당대회에 (구) 건강천국이 서 59명의 국민당 의원들 가운데 30명인터넷 이상의 도 .소매업자 환영 / 유학생 우대 지지를 받으면 된다. 본 사444-1200 시티점303-0123 폴라 베넷(46) 사회주택장관과 사이먼 브리 상호가 변경 되었습니다. 지스(40) 교통장관 등은 부대표 자리를 노리 81 Barry’s point Rd Takapuna 고 있다. 한편 존 키 총리에게 국민당 대표 자리를 내 노래방 & 81 Bar 주었던 돈 브래시 전 국민당 대표는 이날 키 가라오케 Ta 총리가 주택난 등 수 많은 난제들을 사실상 해 09)486-4188 021-0262-7772 결하지 않은 채 사임하고 있다며 "그는 주택 BSUDMF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나에게 맞는 컴퓨터 노래 BEWFSUJTFNFOU 는 선진국에서 가장 구입하기 어려운 주택을 (아이컴) 가진 나라가 됐다“고 비난했다. 컴퓨터 업그레이드 전문기업 I COM 과 상의하십시요. 그는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 간 소득 격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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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 총리가 5일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키 총리는 이날 오후 정례 주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키 총리는 아울러 국회 의원직도 내려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궐선거로 인한 비용을 절감하고 지역구인 헬렌스빌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치지 않기 위해 총선전까지 의원직은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키 총리는 "총리직 수행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희생이 요구된다"며 사임 이유 중 하 나가 가족이라고 밝혔다. 그는 "10여 년간의 재임 기간 아내 브로나가 많은 밤과 주말을 홀로 보냈으며, 아내에게 중

요한 많은 일에 함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DJ이자 SNS 스타인 아들 막스 키에 대한 대중의 관심까지 높아져 가족사가 지나치게 노출된 것도 부담이었다. 다만 키 총리는 "아내가 사임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외환딜러로 성공한 존 키는 2002년 국민당 헬렌스빌 지역구 국회에 진입했으며 2004년 국민당 재정담당 대변인을 맡은 뒤 2006년부 터 돈 브래시에 이어 국민당을 이끌고 있다. 존 키는 국민당대표로 2008년 11월 총선을 승리한데 이어 2011년, 2014년 등 세차례 총 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키 총리의 사임으로 국민당은 오는 1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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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는 데도 실패했다며 점수로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5점정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윈스턴 피터스 제일당 당수는 "경제가 망가 뉴질랜드를 진 것이 존 키 사임의 실제 이유이며바라볼 사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창 수밖에 없는 다른 이슈가 여러개 있다"고 주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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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교민동정 2016년 가족운동회 및 어르신 잔치

노인회 송년모임 오클랜드 한인노인회는 12월 15일 타카푸나 닭한마리 식당에서 부부 동반 송년회를 갖는다. 문의 회장 이 용선 027-231 0773

오클랜드 한국학교 등록 안내

오클랜드한인회 주최로 가족운동 회 및 어르신 잔치가 12월 10일 오 전 10시30분에서 오후 5시까지 롱베이비치 Site 5 (2000 Beach Road, Long Bay)에서 열린다. 점심 식사 제공과 함께 추첨을 통해 LG 49” Full HD TV($1500상당) 등 푸짐한 선물도 증정될 예정이다. 행사장 버스안내 : at.govt.nz (STOP3076). 카풀은 한인회관에 서 오전 9시30분에 출발한다. 문의 : 한인회사무국 : 09 443 7000(nzkorea.org@gmail.com)

오클랜드 한국학교에서는 2017년 등록 및 입학 접수를 하고 있다. 대상은 2013년생 ~ 중등부이며 각 학교 교무실에 구비된 등록신청서 작성 후 제출하거나 학교 웹 싸이트 www.korea.school.nz 에서 다운 로드 받아서 작성 후 이 메일로 접 수하면 된다. 문의 :북부 021-0241-9395 / 동 남부 021 356 572 / 서부 021 388 601

한민족 한글학교 입학안내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40분까 지 정규반을 운영한다.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외국인반, 학부모교실 등이 운영되며 정규반 학비는 연 $240 ($220 ㅡ연말까 지 등록) , 특강반 학비는 연 $160

($140 ㅡ연말까지 등록)

죠이플 청소년 오케스트라 제6회 정기연주회 지역 양로원과 교민행사에서 봉 사하는 ‘죠이플 청소년 오케스트 라’ 의 정기연주회가 12월 10일 (토) 오후 7시30분 오클랜드 한인교회 (22 Edmonton Rd, Henderson, Auckland)에서 열린다. 문의 : 021 060 3712 / 09 828 6255

평강교회, 선교바자회 평강교회에서는 12월 10일(토) 오 전8시-오후 2시 교회( H/154160 Harris Rd, East Tamaki, Auckland)에서 선교바자회를 연 다. 문의: 09)272-1004교회, 09)5376300 안정기목사

2017년도 재외동포사회 지원사업 주요조사 안내 재외동포재단은 "2017년도 재외동 포사회 지원사업 수요조사"를 실시

한다. 신청 기간은 11월7일~12월16일이 며 희망하는 단체는 www.korean. net 사이트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 다.하시어 기한 내 신청하시기 바랍 니다.

타우랑가 지역 순회영사 오클랜드 영사관에서는 원격지에 거주하시는 교민의 민원업무 편의 를 위해 타우랑가 지역 순회영사 업무를 12월17일(토), 오전 9시30 분~12시 30분까지 타우랑가 한인 신문사(32 Christopher Street, Tauranga)에서 실시한다. ※ 연락처 : 07-571-0488, 027664-5408(한인회) / 09-3790818 (주오클랜드분관)

크랩피싱(Crab Fishing) 세미나 무료 (통역 제공) 다가오는 여름철에 안전하고 재미 있는 크랩피싱을 즐기기 위한 세 미나가 이틀동안 개최된다. 시간 : 12월 9일(금) 저녁 6시부터 8시, 장소: Watersafe Auckland , 85 Westhaven Drive, St Mary’ s

Bay, 강사: Police, Coastguard, Surf lifesaving ,Watersafe Auckland , 음식 및 경품 제공 Fun Day -12월10일 (토) 오 전 9:00-오후 3:00, 장소:Urititi Beach, Waipu (알바니에서 약 1시 간 30 분 정도 거리), 주최: Waipu Police 주최: WaterSafe Auckland, Harbour Sport ,Counties Manukau Sport 마감:11월25일(금) 등록: 메리엔 022 6424 877, marianp@harboursport.co.nz

청소년세일링 프로그램 Yachting NZ은 청소년들(8세-12 세)을 위한 세일링 프로그램을 12 월15일부터 12월 20일까지 Torbay Sailing Club에서 진행한다. 모든 장비는 클럽에서 제공되며 오전 9시~12시/오후 1시~4시 하 루 두차례씩 12번에 걸쳐 진행 되 며 비용은 회당 $11.50이다. 문의: Danika Mowlem (09) 361 4028 |M 021 202 6154 |E danika@ yachtingnz.org.nz


일요신문 9 DEC 2016 제7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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