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24 (14 oc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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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한미약품 늑장공시 파문 일파만파

호재 뒤 공매도 3번 더 있었다

단독 보도

작년 7월 29일, 작년 11월 9일, 올해 6월 9일…오너 일가 주식 공매도에 제공됐나

www.sundaytimes.co.nz 14 OCT 2016 Tel: 444-7444 Fax: 444-7443

단독 공개

Vol 724

김정은, 싱가포르 기업 투자금 수천억‘먹튀’

여의도는 태풍전야…정계개편 뇌관 작동중

더민주 10여명

“탈당 결의” “두산이 우승 못하는 국교단절 위기속으로…

 비노계 이미 수차례 비밀모임 갖고‘선언’준비 “목표는 30명…그 정도면 문 대세론 깰 수 있다”

시나리오 있다”

김종인“비패권지대로 모여라”

해설위원 4인 가을야구 대예측

★‘넘사벽’ 두산의 한 가지 약점 ★ 와일드카드의 반란 가능할까 ★ NC·넥센‘희망보다 불안이…’

전모 공개

손학규, 새누리와 비밀데이트? 단독

여당 인사가 지지모임‘손잡고 미래로’창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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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동네 책방의 변신은 무죄

“치맥 말고 책맥·책파티 해요”“당분간 아무 자리도 갖지 말라” 기업들‘김영란법’강력한 초기 대응

한국인의 독서 실태는 여전히 심 각하다. 국제 여론조사기관‘NOP 월드’는 세계 30개국 3만 명을 대 상으로‘국민 1인 평균 주당 독서 시 간을 조사했는데, 그중 한국이 3시 간 6분으로‘꼴찌’를 했다. 너도나도 종이책을 수집하듯 사 던 시대를 이제 더 이상 떠올리지 않기에 대량 출판 욕심을 접은 지 오래다. 다만 좋은 책은 여전히 종 이책으로 살아남을 것이고, 디지털 시대라 해도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 람은 서점을 찾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전체 독자 수는 줄 어도 여전히 존재하는 다양한 독자 와 소통하는 ‘다품종 소량 출판’ 이 새로운 출판 트렌드가 됐다. 책의 미래를 종이책 판매 부수와 연결 시 켜 말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 돼버 린 것이다. ‘그야말로 옛날식’ 서점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종이책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중소 서점은 문 을 닫거나 변신을 꾀해야 했다. 이 제 서점에서 커피를 파는 것은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고, 서점에 서 술과 안주를 파는 것이 새롭지

술을 마시며 책을 볼 수 있고 각종 강좌를 여는 책방‘북 바이 북’의 페이스북 페이지 캡 처.

않다. 두툼한 책 한 권을 읽으며 서 점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생 겼고, ‘혼술남녀’들은 퇴근 후 치맥 이 아니라 책과 맥주를 즐기기 시작 했다. 혼자 책 보던 남녀가 서점에 서 만나 밤새 파티를 하고, 낭독을 하고, 소규모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 다. 여행서만 파는 책방, 인문서만 파는 책방, 소설만 파는 책방, 독립

출판물만 파는 책방 등 한 가지 분 야에 주력한 동네 책방들이 유독 많이 생겨난 것도 새로운 트렌드 다. ‘혼밥남녀’ ‘혼술남녀’같은 신 조어가 말해 주듯 각자 도생의 삶을 살아가는 청춘들이 많아진 시대, 그 들을 책방의 충성 고객으로 끌어들 이기 위해 한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 는 나름의 생존 전략인 것이다. [시사저널]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적용 대 상인 공직자와 언론인·교직원 등 400여만 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삶이 변화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한 대기업에서는 최 근 사내 임원·그룹장 등을 모아놓 고“최소 3개월 동안은 점심이든 저 녁이든 가급적 아무 자리도 갖지 말라” 는 지침을 내렸다. 한 대기업 관계자 는“초기에 란파라 치(김영란법+파파 라치)가 활개칠 것 으로 예상된다. 대 기업들에 대한 감 시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최초 사례가 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최대한 강력한 방식으 로 초기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 혔다. 주말의 당연한 일상이었던 접대 골프 역시 잠정 중단됐다. 김영란법 시행 전주까지 쇄도했던 예약 전화 는 김영란법 첫 주에 접어들면서 자 취를 감췄다. 필드 대신 스크린 골

프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법인 59만 1694곳이 쓴 접대비는 무려 9조 9685억원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영 란법의 시행으로 국내 서비스업이 침체기에 접어들거나 성장 곡선이 당분간 하향세를 겪을 것 이라는 관측도 제기되 고 있다. 반면 이는 괜한 걱정 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 한민국의 국내 총생산 은 1558조 원이었다. 1558조 원의 규모를 자 랑하는 국내 경제가 국내 법인이 쓴 10조 원 정도의 접대비로 흔들린다 면 이미 그 나라의 경제 및 의식 수 준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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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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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사후피임약 오·남용 우려 목소리

“부작용 등 청소년 성교육 필요” 성관계 후 임신을 방지하는 사후 피 임약 처방이 늘고 있다. 그중 의약품 오·남용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급증 하는 추세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 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 은‘1개월 내 사후피임약 중복사용 현 황’ 자료에 따르면, 사후피임약을 월 2회 이상 처방받은 건수는 2012년 2395건에서 2015년 5482건으로 2.3 배 늘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 복처방 건수도 이미 2468건에 달한 다. 고용량의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 는 사후 피임약은 여성의 체내 호르 몬 농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배아 의 착상을 방해한다. 일반피임약보다 약 15배 많은 호르몬을 함유하며, 인 체의 호르몬 상태가 순간적으로 급변

하기 때문에 상시적인 피임 방법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한 생리주 기(약 28일)에 2회 이상 복용하지 않 는 것을 권장하며, 2회 이상 복용하 면 약물 오·남용이 될 수 있다. 그럼 에도 한달 내 사후피임약이 중복 처 방되는 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 청소년의 사후피임약 오남용 우려 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1개월 내 사후피임약 중복사용 현황’ 자 료에 따르면 2015년 사후피임약 중 복처방을 받은 연령대는 20대(2755 건·50.2%), 30대(1545건·28.1%), 40대 (722건·13.1%), 10대(420건·7.6%) 순으 로 나타났다.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지만 2012년 170건에서 2015 년 420건으로 4년 만에 2.47배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지난 5년 청소년들의 사후피임약 오남용 우려 가 커지고 있 다. 10대들의 임신을 다룬 영화 <제니, 주 노 >의 한 장면.

간 청소년 1만1942명이 임신과 출산 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성교육 현장에서는“10대에 게 사후피임약의 올바른 사용법을 비 롯해 피임 지식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는 2015년‘초중고 성교육 표 준안’을 발표하고 각 학교에 이를 기 반으로 성교육을 시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피임을 전혀 다루지 않고, 중학교 과 정에는‘피임의 종류와 방법’만 제시 돼 있을 뿐 구체적 내용이 없다. 사후피임약의 올바른 처방과 사용 법 보급이 시급하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간동아]

우리 아이가‘틱’ 증상 보인다면?

‘수퍼급 입자가속기’ 국가별 개발 경쟁

‘우주 탄생 비밀’ 누가 먼저 풀까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 강입자가속기(LHC)의 뒤를 이을 차 세대 가속기 개발 경쟁이 뜨겁다. 힉 스 입증에 혁혁한 공을 세운 LHC에 뒤질세라 유럽의‘미래형 원형 충돌기 (FCC)’ 프로젝트를 비롯해 일본이 주도하는‘국제 선형 가속기(ILC)’, 중 국이 추진하는‘원형 입자가속기’ 등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이 들이 내놓은 밑그림은 모두 수퍼급 가속기이다. 현재 우주 탄생의 비밀을 캐기 위한 각국 간의 경쟁은 2라운드로 접어든 듯하다. 힉스의 발견은 과학 역사상 커다란 이정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주간조선] 따지자면 우주의 비밀에 다다르는 첫 단계에 불과할 뿐이다. 군(운동 틱과 음성 틱이 모두 나 이 전체의 82.4%다. 남 타나는 증상)이 생기면 소 자가 여자보다 3 아청소년정신과를 찾아 배 많다.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이 증상 있다. 성인이 될수록 은 신학기를 맞는 3 완치가 힘들어지므로 월과 9월에 많이 발 어릴 때 치료받는 게 생한다. 새로운 환경 바람직하다. 증상이 심 에 적응하는 게 아이에 하지 않은 운동 틱과 음성 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하 틱은 인지행동 치료 기 때문이다. 이와 일시적이나마 틱은 전체 아 동의 같은 심리적 요인 10~2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증상 나 이완 요법 등의 외에도 유전, 출산 이다. 영화 <너는 착한 아이>의 한 장면. 치료를 받으면 대부 분 완치된다. 과정에서의 뇌 손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일 때 놀리거 상, 세균감염 등이 틱의 원인으로 꼽 힌다. 일시적이나마 틱은 전체 아동의 나 벌을 주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져 오히려 증상이 악화한다.‘무시’가 특 10~2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시사저널] 틱이 1년 이상 계속되거나 뚜렛증후 효약이다.

‘무시’가 특효약 틱(tic)은 자신도 모르게 특정 신체 부위를 움직이거나 반복적인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눈을 계속 깜박이 거나, 머리를 흔드는 행동을 운동 틱 이라고 한다. 킁킁거리는 소리 등을 내는 경우를 음성 틱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가 모두 나타나면 뚜렛증후군 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 년 틱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만 7000명이다. 2009년 1만 6000명에서 해마다 1.9% 증가한 셈이다. 틱 환자 중 10대가 45.3%로 가장 많고, 10대 미만 37.1%, 20대 8.7%로 20대 미만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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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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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미디어 미 대선토론 실시간 팩트체크, 한국에 상륙할까

‘팩트체크를 팩트체크’해야 하는 거 아냐? 미국 대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 는 1차 TV토론에서 다수 해외 언론 들이‘실시간’ 팩트체크를 선보이며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 매체들도 내 년 대선에서 이 같은 시도를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철저한 사 전준비와 정파적 구도를 지양한 운 용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미국 대선후보 발언에 대한 언론, 사실검증 전문사이트 등의 실시간 팩트체크 결과물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갈무리. (왼쪽부터) 블룸버그TV 홍보영상, 뉴욕타임스, 폴리티팩트, NPR. 격돌한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미국 국내 언론들의 높아지는 관심 속 내외 상당수 유수 언론 등은 토론 관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유권자에 이 진행되는 90분간 실시간 팩트체 게 전한다는 점에서 이는 공동체 이 에서 철저한 사전준비가 선행돼야 크를 통해 후보자 발언의 진위를 가 익에 부합한다. 제작에 상당 시간이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언론들의 렸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AP 소요되는‘팩트체크’를 현장의 생생 시도는 일견 간단해 보이지만 그것 통신, 가디언 등 언론사와 팩트체크 함을 지닌 라이브 콘텐츠로 편입시 을 가능케 만든‘뒷단’은 상당한 자 료집적과 투자, 지원 등 전문사이트가 라이브 팩트 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체크를 실시했다. 특히 NYT 미 후보자 발언 진위 가려“저널리즘 한 단계 제고” 일이란 설명이다. 자칫 와 NPR, 폴리티팩트 등 매 철저한 사전준비 필요…진영논리 좌우되면 최악 진영논리에 함몰된 기 체는 세계신문·발행인협회 존 국내 미디어지형이 그대로 반영 로부터“저널리즘의 지평을 한 단계 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국내 매체들 역시 깊은 관심을 보 될 경우“‘팩트체크’를‘팩트체크’” 올린 프로젝트”로 평가받기도 했다. 정치인의 발언 등에 대한 언론 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시도 자체가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도 의 사실검증은 2000년대 이후 꾸준 미약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언론사 있다는 우려다. 실시간으로 판단 진 히 있어온 추세지만 방점이‘실시간’ 들은 사안 발생에 따라 담당 기자들 위를 가리기 위해 미리부터 데이터 에 찍히는 것은 분명 다른 흐름이 이 관련 기사를 그때그때 내는 수준 를 축적하고, 예행연습도 해야한다 [기자협회보] 는 제언도 나온다. 다. 선거를 비롯한 정치 이슈의 사실 이다.

“후원·협찬 제한은 신문발전 제약” 신문협회 김영란법 관련 연수지원 금지도 반발 한국신문협회가 부정청탁금지 법(김영란법)과 관련해“후원·협 찬 제한은 신문사 영업활동을 크 게 위축시켜 전체 신문 산업의 발 전을, 언론인 연수 금지는 고품격 저널리즘 구현을 저해할 것이란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 장했다. 신문협회는 최근 신문협회보를 통해“기업의 공익사업 일환으로 출범한 민간공익재단의 경우 언론 인 저술지원과 연수지원 등 주요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 다”며“삼성언론재단이나 LG상남 언론재단은 공익법인 설립법에 따 라 세우고 정부 허가를 받은 합 법적인 공익재단”이라고 주장했 다. 청탁금지법이 허용한 한국언 론진흥재단의 언론인 지원사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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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공익재단의 언론인 지원사업 에 차별적 해석을 해선 안 된다 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편집인협회와 여기자 협회는 9월28일 성명을 내고“언 론인에게 더 높은 수준의 역량 강 화와 재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 자유로운 취재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며“언론인에 대한 공익재단 연수 지원을 금지하는 것은 부당 하다”고 밝혔다. 신문협회는“신문발전을 제약하 는 대표적 항목으로 지적받고 있 는‘협찬·후원’과 관련해 국민권 익위원회가 혼란을 예방한다는 취지에서 김영란법 매뉴얼 수정본 을 내놓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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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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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교사연수를 마치고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협의회 (회장 김종연) 및 뉴질랜드 한인학 교 협의회(회장 조국영) 주관 제 6 회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교사연 수가 2016년 9월 30일(금)부터 10 월 2일(일)까지 재외동포재단, 주 뉴 대한민국 대사관, 뉴질랜드· 호주 시드니 한국교육원, 제마이 홀딩 그룹 뉴질랜드 법인, 민주평 통 뉴질랜드 협의회 후원으로 뉴 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알렌비 파 크 호텔(477 Great South Rd, Auckland, NZ)에서 “늘 새롭다! 배움과 가르침의 즐거움” 이란 주

제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9월 30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원유미 뉴질랜드 교육원장과의 뉴 질랜드 교장단 간담회가 있었고, 이어서 1시30분부터는 재외동포 재단 최동준 기획이사님과의 라운 드 테이블 회의가 이루어졌다. 두

신구회장 인사!

회의 모두 어떻게 하면 한글학교 운영을 우리나라와 함께 한마음으 로 이끌어 차세대 동포들을 세계 속 대한의 자녀로 이끌 것인가와, 현지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우리 교포들이 나아갈 교육 방향에 대 해 심도 있게 논 의된 귀한 시간이 었다. 이어서 4시에 시드니·멜번 등 에서 온 호주 교사, 난디·수바에 서 온 피지 교사, 뉴질랜드 전국에 서 온 한글학교 교사들은 김태진 역사 강사의 세계가 놀란 우리 인 쇄문화를 통해 자긍심을 키우는 진지한 강의를 듣고, 실습으로 전 주한지를 이용한 ‘등’ 을 만들며

우리의 우수한 종이문화를 직접 눈과 손으로 익히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6시에 호주,피지, 그리고 뉴질랜 드 전국에서 온 한글학교 교사 그 리고 행사관계자 등 약 140여명이 모인 가운데 거행한 개회식을 시 작으로 본격적인 오세아니아 한글 학교 교사연수가 시작되었다. 김 종연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협회장 의 환영사에 이어, 축사로는 최동 준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 멜리 사 리 뉴질랜드 국회의원, 차창순 오클랜드 총영사의 격려와 감동의 축하메시지가 이어졌다. 또한 원유 미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장님이 뉴 질랜드 교사들에게 장기근속 상을 수여함으로 한글학교 교사들의 사 기를 진작시키었다. 저녁 뷔페를 맛나게 먹고 김택

수 강사의‘교육마술과 함께하는 행복한 교실수업으로 교육마술의 정의 및 동기 유발’에 대해 정말 신나게 들었다. 마술을 통한 한 국어 강의는 지친 우 리들의 어깨를 한 껏 북돋아 주 었고, 140명 의 교사들 은 멀리 오느라 피 곤함도 잃 은 채 웃음 삼매경에 빠 졌다. 10시가 다 되어 각 나라별 총회가 이루 어졌고 우리는 밤을 낮 삼아 이야 기꽃을 피우고 토요일 아침을 맞 이했다. 아침 9시부터 다시 시작된 두 분 강사의 강의는 하루 종일 우 리를 이번 주제인 ‘늘 새로운 배 움과 가르침의 즐거움으로’ 인도 해 주었다. 김택수 강사의 교과와 연계한 교육마술과 상담마술로 한 껏 높여진 사기에 이어, 다시 김태 진 강사는 인물을 통해 드높은 기 록정신으로 우리 자긍심을 한껏 고취시키며 신바람 나는 강의는 계속 이루어졌다.

딱딱 맞힌 시간표에 따라 3시 30분에 분임토의 및 오세아니아 협의회 총회가 이루어졌고 이어 폐회식 및 학교별 사진 촬영 을 갖고 모든 토요 일 강의 일정 을 마쳤다. 다음날은 로 토루 아 현지 답사 를 하며 오 세아니 아 한글학 교 교사연수 를 모두 마무리 했다. 총회결과 뉴질 랜드 한인학교 협의회장은 전흥 배 파머스톤노스 한글학교 교장 이,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협의회 장은 피지 한글학교 협의회장 라 상현 수바 한글학교 교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어 2017년 1월1일 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행복 과 웃음이 가득한 오세아니아 한 글학교 교사연수, 바로 우리가 그 리던 오늘의 그 연수가 앞으로도 계속되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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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3지대’카드 들고 여야 쥐락펴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직을 내려놓은 김종인 의원이 훈수정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가 정계개편에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인 의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대표. 일요신문 DB

훈수는 계속된다

김종인 퇴임정치 앞과 뒤 퇴임한 시니어그룹 중 한 명이다. 당 주류도, 비주류 맹주도 아니다. 조직적인 세도 없 다. 차기 대권에서 킹으로 올라설지, 킹메이커 임무를 수행할지 불분명하다. 그의 대권 발 정계개편의 큰 얼개인‘중간지대 플랫폼’이 현실 가능하냐는 질문에 즉각‘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의 파워는 ‘제한적 영향력’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트레이드마 크인 훈수정치는 정치권 곳곳의 폐부를 찌른다. 4·13 총선 이후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대 표직을 내려놓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얘기다.

퇴임 정치가 주목받고 있다. 제1 김의원의 야당 대표직 고별 기자회견에서 당내 강 경파를 향해“헛소리하는 사람들이 많아 답 답했다”고 하더니, 문재인 전 대표의 매머드 급 싱크탱크 출범 날인 10월 6일“경제민주 화를 잘못 이해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거침없는 단칼 리더십의‘차르’와 더민주 수 권정당화의‘보완재 역할’ 사이 어디쯤인가 에 서 있다. ‘굿바이 차르’가 아닌‘다시 김종 인’ 으로 돌아온 그의 대선 파괴력은 실재인 가, 허상인가. 그 실체를 추적한다. ‘김종인 퇴임 정치’에 담긴 키워드는 통 찰력과 강경함의 절묘한 조화다. 김 의원 특 유의 독선적 언행은 그대로다. 대표직 재임 시절 더민주 친노(친노무현) 강경파와 86(80 년대 학번·60년대 생) 운동권 그룹을 겨 냥,“고약한 당” 등의 발언으로 일침을 가했 던 김 의원은 정기국회가 시작되자 당·청의 실정을 고리로 대대적인 대여공세에 나섰다. 김 의원은 10월 4일 한국은행 국감에 서“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사회) 양극화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은의 독립성 문제를 꺼 냈다. 앞서 헌정 사상 초유의 집권여당 국감 보이콧 사태와 관련해선“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라며 당이 독려한 김재수 농림축산식 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 촉구 결의대회에 참 석했다. 그는 9월 26일에는 고(故) 백남기 농

민의 빈소를 찾았다. 당내 강경파의 투쟁 일 변도를 비판한 김 의원이 강경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는 정기국회 꽃인 국감 기간 박근혜 정 부와 각을 세우면서 정치적 사안마다 특유 의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 감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

하는, ‘일타쌍피’에 나선 이유도 이와 무관 치 않다. 냉철한 통찰력으로 온건과 강경 행 보 사이를 오가며 전략적 줄타기를 하고 있 는 셈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와 관련 해“김 의원은 굉장히 현실적인 정치인”이라 며“(정치 이슈마다) 매우 구체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대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가진 강점은‘노련함’과‘상징 성’이다. 헌법 119조 제2항을 입안한 경제 민주화의 상징이면서 절름발이로 전락했던 더민주를 4·13 총선에서 구원한 승부사다. 그는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의‘안철수·김한 길 체제’(2014년 3월∼7월)도‘박영선 비대 위’(2014년 8월~9월)도 더민주‘문재인 체 제’(2015년 2월~2016년 1월)도 제어하지 못 했던 당 강경파를 단숨에 제압했다. 여야와 정치전문가들은 이를 이중적 존재 에서 파생한 포비아(공포)로 규정했다. 김 의

반기문과 연대 가능성 시사했지만 비패권지대 규합에 무게 실려 문재인 5060 표심 잡으려‘김종인 끌어안기’나설 것이란 관측도 다. 국감 기간 당 대표 시절 주창한 법인세 인상을 비롯해 다중대표소송제 등을 골자 로 하는 ‘김종인 상법’이 부각됐다. 김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현 정부와 새누리당 문제 점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문 전 대표 싱크탱크 인‘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에 대해선“말 을 거창하게 하고 있는데, 경제민주화와 성 장을 상충하는 개념으로 구분하는 것은 납 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야권 한 관계자는“국감 기간인 10월은‘극 한 정쟁’ 국면, 예산이 시작되는 11월은 그 보다는 ‘톤 다운’하는 시기”라고 귀띔했다. 극한 정쟁 국면에서 김 의원이 박근혜 정부 의 실정과 문 전 대표의 중도 행보를 공격

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에 합류, 박 근혜 당시 대선 후보를 도왔다. 이후 여권 실 세인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토사구팽’ 당한 뒤 최대 정적인 더민주에 둥지를 틀었 다. 김 의원이 정적이었던 더민주에 합류해 총구를 겨누는 것 자체만으로‘여권 분열-야 권 결집’ 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내부 고발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새누리 당 비박(비박근혜)계 한 관계자는“김 의원이 반대편에서 정부 비판을 쏟아낼 때마다 뼈 아픈 것은 사실”이라며“오랜 정치 경험에서 나온 능수능란한 정치행보가 야권에 안정감 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가 반문 깃발을 들고 비패권지대를 현실 화할 경우 총선의 창과 방패가 김 의원과 박

근혜 대통령에서‘김종인과 문재인’ 으로 전 환된다. 친문 내부에‘김종인 역할론’ 을 평가 절하하면서도 대외적인 때리기를 최대한 자 제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김 의 원이 19대 총선 당시 한명숙 대표를 중심으 로 한 친노 강경파와 진보성 강화를 벗고‘안 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 의 투 트랙 노선에 드라이브를 걸자, 당내 제 세력이‘김종인 바 라기’를 연출했다. 결과는 중도 무당파의 이 탈 최소화에 따른 총선 승리. 더민주 비노계 중진 의원은 김 의원에 대 해“경제 민주화 상징이 아니냐. 시대를 꿰뚫 는 눈과 이를 실천할 정책적 능력으로 정치 이슈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 치분석 실장은‘김종인 비대위’ 체제 당시 김 의원의 가장 큰 힘은‘공포’라고 규정한 바 있다. 김종인을 당 대표로 세우는 한 직진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김종인 퇴임 정치’가 대선 발 정계개편에 미칠 역학 관계로 모인다. 김 의원이 퇴임 후 반문 행보에 방점을 찍은 점 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 의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비패권지대 합류를 전제 로‘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원 측근 은 일부 언론을 통해“여러 채널로 의중이 어 떤지 서로 모색을 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자 야권 내부에선 김 의원이‘문 전 대표 와 선긋기를 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 총장과 연대보다는 친박·친문계를 제외 한 모든 세력을 비패권지대로 규합하는 행보 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더민주 비주류인 이종걸 의원은 10월 4 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김 의원이) 아직 카 드를 버릴 필요는 없지 않으냐, 뭐 그런 정도 의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원 로 정치인인 조순형 전 민주당 의원도‘반기 문·김종인’ 연대 가능성을 낮게 본 뒤“비 패권지대에 사람을 모으기 위한 발언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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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반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는 데다, 2012 총장 측 김숙 전 유엔 대사는 정치 년 대선 이후 핵심 변수로 등장한 권의 숱한 시나리오와 관련해“귀 5060세대의 투표 위력 등을 꼽았 국할 때까지는 국내 정치에 눈을 다. 이 두 가지의 시너지효과로 승 돌리시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둘 리한 선거가 4·13 총선이다. 수 있도록…”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을 바라보는 친문계의 속 전 평론가는“김종인식 대권 플 내는 복잡하다. 현역 의원 및 당 지 랜에 문 전 대표가 포함되지 않은 도부와 실무진 간 온도 차도 크다. 것은 분명하다. 친문계로 분류되 박근혜 정부 실정과 문재인 문 전 대표를 는 한 최고위원 제외한 모든 후 중도행보 모두 공격하는 등 은“(김 의원은) 보와 접촉면을 정치권 곳곳의 폐부 찔러 대체 불가한 위 늘리면서 타이 치에 있다”라고 밍을 볼 것”이라며“5명 정도로 후 말한 반면, 문 전 대표 측 실무진 보가 결정될 때까지 자신의 존재감 관계자는“‘김종인 역할론’은 글 을 극대화하는 데 전력할 것”이라 쎄…”라며 확답을 못 했다. 친문계 고 전망했다. 4년 전 친박계에 이어 지지를 받은 추미애 대표가 당 대변 친문계로부터 토사구팽을 당하느 인에‘김종인 사람’인 박경미 의원 니, 내각제 개헌 등의 정계개편으로 을 임명하면서 한때 양측 간 화해 판을 흔드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기류가 흘렀지만, 이들이 대선 국면 다는 시나리오다. 이에 따라 김 전 에서 손을 맞잡을지는 미지수다. 대표의‘대권주자 감별사’ 행보는 더민주 8·27 전대 직후 이들의 차기 대권판이 열리는 연말정국에 회동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10월 초 서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매머드급 싱 반론도 있다. 문 전 대표가 10월 크탱크 가동에 나선 문 전 대표는 6일 대선 싱크탱크를 조기 가동하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 면서 독자행보에 방점을 찍었으나, 만 김 의원이 비패권지대 정계개편 결국‘김종인 끌어안기’에 나설 것 을 염두에 둔 만큼, 간극을 좁히기 이란 주장이다. 손학규계로 분류되 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 는 중진 의원은“결국 함께하는 수 이다. ‘문재인 대세론’과‘차르 김종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 인’의 물고 물리는 게임의 총성은 유로 경제민주화를 통해 차기 대선 아직 울리지 않았다. 윤지상 언론인

정계개편의‘키’는 이들 손에… 비문·반문 세력 행보 이목집중 더불어민주당 내 반문(반문재인)·비 문(비문재인)계를 보는 시선은‘이중 적’이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해 말 불어 닥친 야권 발 정계개편과 4·13 총선에서 호남을 고리로 한 제1야당 고립 작전을 수수방관했다. 때문에 당 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 재인)계 및 그 지지층은 반문·비문계 를 향해“내부 총질을 한다”고 비판 한다. 반면 민주당 60년 역사의 한 축인 이들을 영원한‘운명 공동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때때로 정치적 변곡점 마다‘헤쳐 모여’를 단행하지만, ‘51 대 49’ 싸움인 대선에선 승리 방정식의 제1 조건이라는 이유에서다. 더민주가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의 평화민주당(평민당) 세력과 고 노 무현 전 대통령의 친노·운동권 그룹 의 결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기울 어진 운동장’에서 내부 이탈을 막는 게‘최선의 방어막’이라는 논리다. 문 재인 전 대표의‘대세론’과‘필패론’ 을 둘러싼 더민주 주류와 비주류의 불편한 동거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당 주류를 바라보는 비주류의 시선은 싸늘하다. 차기 대선 전망 얘 기가 나오면“모른다” “아직 때가 이 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느냐” 며 즉답을 피한다. 숨죽인 채 차기 대 선 정국을 관망하는 꼴이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지지할 것 이라고 얘기하는 의원들도 거의 없다. 이들은‘문재인 비토’의 상징적 사건 으로 8·27 전당대회에서 이른바‘문 재인 키즈’인 양향자 최고위원이 민 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유은 혜 의원을 꺾고 여성 부분 최고위원 에 오른 것을 꼽는다. 비주류 한 관계 자는“재선이자 대표적인 여성 의원으 로, 원내대변인까지 지냈던 후보가 친 문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출되지 못한 데 대한 우려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가 탈당한 지난해 12월 전까지만 해 도 당내 비노(비노무현) 위세는 친노 (친노무현)계를 능가했다. 범주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당시‘친노 4.5 대 비노 5.5 구도’에서 4·13 총선을 거치면서 6 대 4 구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더민주 8·27 전당대회에서도 친문 지지를 업은 추미애 대표가 54.03%, 비노계의 이종걸 의원, 김상곤 전 혁 신위원장이 각각 22.89%와 22.08%를 얻었다. 친노의 분화, 즉 친노이지만 친문이 아닌 그룹의 움직임이 대선 발 정계개편의 키 포인트라는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범친노계는 친문 직계 이외에도 정 세균계를 비롯해 민평련·박원순·안희 정계 등을 포함한다. 다만 이들은‘문 재인 대세론’을 오롯이 지지하지는 않는다. 이들의 수는 더민주 전체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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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원 4분의 1 수준인 30여 명에 달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독자 세력화의 기치를 높이 면서‘친노 분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 로 격상했다. 또한‘문재인 비토’를 외치는 손학규 계와 통합행동, 원조 비노계 등의 반 문계도 일정 세력군을 형성했다. 더민 주의‘문재인 대세론’과 결이 다른 국 민의당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제3 지대론, 김종인 의원의 비패권지대 등 정계개편의 방향에 따라 이들의 향배 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문계 관계자는“대권 구도가 현 상태로 가 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어떤 식 으로든 정계개편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비문계와 반문계가 제3 지대론 과 비패권지대 등의 정계개편 과정에 서‘평민당 재연 프로젝트’에 나설 가 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는 4·13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대 표가 호남 맹주를 자처해 탈당하자, 야권 내부에서 1987년 대선에서 4자 필승론의 지역등권론을 업고 독자 출 마한 DJ를 연상케 한다고 붙인 명칭 이다. 당 주류와 비주류의 사생결단 대치 는 차기 대선 룰 논의 과정에서 불거 질 것으로 보인다. 민평련 소속 의원 한 보좌관은“탈당 등 원심력의 정계 개편은 상상하기 힘들다”면서도“결국 모든 문제는 대선 룰로 귀결된다. 정 권교체 여부도 여기에 달린 셈”이라 [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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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만 구긴‘백기투항’친박도 등돌려 이정현 단식 후폭풍 숨겨진 일인치 단식투쟁의 후유증은 꽤 커 보인다. 정당 사상 유례가 없었던 집권 여당 대표의 단식농성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을지는 몰라 도 당내 상당수 의원들은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을 외면하는 모습이다. 단식 일주일 만의 백기투항.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는커녕 만족할 만 한 사과도 끌어내지 못한 빈손 회군을 두고 우선 친박계의 비토가 상 당한 수준이다. 아군이 등을 돌림으로써 앞으로 이 대표의 서번트 리 더십(섬기는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비박계 의 시선 역시 더욱 싸늘해졌다. 10월 2일 새누리당의 긴급 의원총회가 일촉즉발의 분위기로 간 것이 대표적이다. 단식의 전후 상황을 깊숙이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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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세 균 국회의장이 김재수 농림축 산식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상 정해 의결한 직후 새누리당 지도부 는 투쟁의 향방을 논의했다. 1인 릴 레이 피켓시위, 장외투쟁, 총리공관 항의방문, 신문과 방송 광고, 현수 막 설치, 언론 인터뷰 집중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이 거론돼 조율 하는 과정을 거쳤다. 실제 이날 논 의된 다수의 투쟁방법은 현실화됐 다. 문제는 이 대표였다. 본인 스스로 가 단식투쟁 가능성을 열었던 것이 다. 이 대표를 뺀 대다수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친박과 비박 의 구분도 없었다. 당 지도부 만류 의 논리로“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유례가 없다” “경제나 민생이 명분 이 아니라 장관 해임건의안 의결로 단식에 나서는 것은 명분으로서 약 하다” “해임건의안은 당 대 당 문 제가 아니라 원내의 문제로 단식투 쟁에 나서려면 원내대표가 해야 한 다” “단식투쟁에 나설 몸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등이 제시됐다. 이 대표는 고집을 부렸다. 그는 일요일이었던 9월 25일부터 당 대 표실 내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열 린 공간이 아니라 언론이 요청해야 만 단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이례적인 비공개 단식이었다. 그를 좋아하지 않는 쪽에선 단식 첫날부 터“쌀음료 몰래몰래 먹는 것 아니 냐”는 비아냥거림이 나왔다. 친박 계 핵심으로 통하는 지도부 중 한 명은 이런 말을 들려줬다. “재야 인사들이 장기간 단식에 나서면서도 평온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은 단식돌입까지 몸을 만들 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결 정은 즉흥적이어서 거의 대다수가 만류했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빨리 타올랐다가 식어버리면 사람 꼴도 우리 당도 우

습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컸 다. 그런데 이 대표가 고집을 부리 니 원…. 워낙 똥고집이다.” 당 대표의 단식투쟁 속에서 당이 간만에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초반부는 성공적이었다. 국회 본회 의장 앞 로텐더홀 1인 시위의 첫 주 자로 김무성 전 대표가 나서며 비박 계가 동조했다. 계파 구분 없이 초 재선 의원들은 총리공관에서‘뻗 치기’에 나섰다. 하지만 사달은 9 월 28일, 이 대표의 단식 나흘째 나 타났다. 이날 지도부는 전국의 열 렬 당원들을 국회로 불러‘정세균 사퇴 관철 당원 규탄 결의대회’를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하려 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일 일주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고 119 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co.kr

서 나타났다. 2일 낮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표실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당 일각에선“설마 오 늘 단식을 끝내는 것 아니냐”는 우 려가 제기됐다. 불과 이틀 전인 30 일에도 김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

로 프레임해 막판 총공세에 나선다 →이 대표는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틀 당사자가 사라졌기 때문에 스스 로 단식의 족쇄를 푼다→하지만 병 원으로 가서도 하루 정도는 단식의 지를 보여주며 결기를 호소한다.’

지도부 만류에도 고집 부려 즉흥적으로 시작…초반엔 비박계도 동조 나흘뒤에 국회 정상화 주문…일주일 만에 빈손으로 끝내 리더십 손상 1500명가량이 모였다. 하지만 이 대표가 등장하면서 결집은 느슨해 지며 뜨악한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 했다.“나는 단식을 계속할 테니, 여 러분은 국정감사에 들어가 국회를 정상화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 다. 이를 회상하며 비박계 한 중진 의원은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장 사퇴라는 목표를 걸 어놓고 나선 투쟁 아닌가. 사퇴는 고사하고 사과 한 마디 안 했는데 당 대표가 느닷없이 무장해제하라 고 하니 난리가 났다. 그래서 긴급 의총이 소집되고 투쟁을 계속하라 고 한 것 아니냐. 집권당의 결단과 그 추진력이 고작 나흘이라면 내가 지지자라도 지지 철회할 것 같았다. 의원들이 모여서 그랬다. 이렇게 접 으면 고비 고비마다 우리 당이 야당 에 휘둘리고 번번이 질 것이라고 말 이야. 지금도 삼삼오오 만나면 이 대표 성토장이 된다.” 두 번째 사달은 이 대표의 단식 철회와 국회 정상화 발표 날을 두고

모양 있게 중단 원했지만 2~3일 못 버텨 최악수 둬 “청와대 말만 들으려 한다”

의‘단식 중단’ 메시지를 전달한 뒤 돌아갔다. 당 관계자는“지도부 는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더라도 모양새 있게 가기를 원했고 그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그런데 최 악의 수를 뒀다”고 했다. 당 지도부 이야기를 종합하면 단 식 중단과 국회 정상화까지의 시간 표는 이랬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호 주에서 열릴 믹타(MIKTA) 국회의 장회의에 참석하려면 적어도 3일에 는 출국해야 하니 이 대표는 그때까 지는 단식을 계속한다→당은 국회 정상화를 내팽겨치고 출국한 정 의 장을 성토하며‘상종 못할 사람’ 으

당 고위 관계자는“이 대표가 단 식을 하루 이틀 더 버티고 우리는 국감에 복귀하면 대표는 할 수 없 다는 듯 정상화를 결정하는 것이 그나마 좋은 모양새였다”며“조금 더 참을 수 있었다면 정 의장이 굽 히고 들어왔을 것이란 한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2일 김 수석의 등장은 이 대표의 요구에 의한 것이란 해석 도 적잖게 내놓는다. 청와대 쪽에 선“30일 김 수석이 이 대표를 만나 고 와서 청와대 내부에선 이 대표 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단식을 더 하 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는 말이 확 퍼졌다. 당 지도부에서도“이 대표 로선 단식철회의 명분이 필요했고 그나마 친박을 지지하는 자기 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김

박은숙 기자 espark@ilyo.

수석이 다시 예방해 박 대통령 뜻 을 재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가 단식에 나선 직후 추 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 기 자들과의 간담회에서“박 대통령 이‘장하다’ 한마디 하면 단식을 풀 것”이라고 예언했던 것이 그대 로 현실화하면서 이 대표를 얕잡아 보는 시각이 더 커졌다는 말도 있 다. 지난 2일 긴급 의원총회에선 이 대표 리더십을 성토하며 친박 비 박의 갈등이 최고치에 오를 뻔했 다. 친박계가 국회는 정상화해도 정 의장을 향한 투쟁은 계속하자 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하자 비박 계가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 리더십 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의사진행 발언 신청자가 우후죽순 손을 들던 찰나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뒷자리에서 일어났다.“그만하면 됐 습니다. 그만합시다.” 8선의 당 어른이 서둘러 끝을 내 면서 이 대표를 향해 흐를 뻔했던 해임안 2라운드는 종결됐다. 특히 이 대표가 병원의 만류에도 영남권 수해현장으로 달려가자“서번트 리 더십이 아니라 자기 돋보이려는 리 더십만 펼친다”는 비아냥이 스멀스 멀 올라오고 있다. 친박계에선“이 대표가 당내 지도부의 이야기보다 너무 저쪽(BH)의 말만 들으려해 내 부에서도 성토가 대단하다”고 전 이정필 언론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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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10월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갔고 결국 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했다. espark@ilyo.co.kr

박은숙 기자

“기관증인‘병가’로 불참…정말 이례적” “개콘보다 웃기네”국감 진풍경 20대 첫 국정감사에서 연일 진풍경이 속출하고 있다. 집권당의 국감 불참 및 대표의 단식투쟁도 흔하지 않은 장면들이다. 이밖에 상식선에 서 이해하기 힘든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자 정치권에선“개그콘 서트보다 국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일요신문>이 국 정감사의 생생한 현장을 다녀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을 중 단하면서 10월 4일 국감이 정상화됐다. 이날 취재진이 국회 의원회관 을 찾았을 당시 대다수 보좌진들은 삼삼오오 모여 의원실 내 대형 TV 를 시청하고 있었다. 국정감사 생중계를 보기 위해서였다.

“매일 집에 못 가고 한비서관은 밤늦게 퇴근한다. 막차가 끊기 기 전에 퇴근하면 다행이다. 어제도 밤을 꼬박 샜다. 국민들이 관심 쏠 려있는 20대 국회 첫 국감인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 보 좌관은 며칠째 수염도 깎지 못한 상 태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기자를 맞기도 했다. 그는“국감 때문에 바 빠서 얘기할 시간도 없다”며 서둘 러 자리를 떴다. 의원실 안에는 배달 음식과 일회 용 음식들이 보이기도 했다. 어느

미르·K스포츠재단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차은택 감독의 증인 채택 요구가 무산된 가운데 국 방위 국감에선 유명 연예인이 국감 증인으로 나설 뻔했다. 국방부 차관 출신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10월 5일 국방위 국감에서“군

혹의 주무 상임위 격인 교문위 국감 장에선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막 말과 고성이 오갔다. 13일 종료 예 정인 교문위 국감은‘1주일 전 증인 출석 통보’ 규정에 따라 이날 최 종 증인 채택을 결정지어야 했다. 도종환 더민주 간사는“미르재단 과 K스포츠재단 의혹의 실체를 밝 힐 수 있도록 단 몇 명만이라도 증 인 채택할 수 있도록 수정재의를 반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핵심 최순실·차은택 증인채택 무산 “코너링이 좋아서…” “새파랗게 젊은 것이…”말폭탄 연일 펑펑 보좌관은 컵라면을 얼른 숨기며“시 간이 없어서 대충 자리에서 때운 다”며 부끄러워했다. 다른 의원실 도 사정은 비슷했다. 또 다른 비서 관은“원래 국회 밖에서 식사를 해 결하는데 워낙 바빠서 국회를 나갈 수 없어 국회 식당에서 해결하곤 한 다”고 귀띔했다. 평소 깔끔하게 정리돼 있던 의원

정작 부를 사람은 안 부르고… 김제동 증인 채택 논란

실 회의실은 책이나 국감 관련 자 료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외부 인사들의 방문도 평소보다 늘었다. 승복과 군복을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국감장 근처 휴게실 의자는 하루 종일 만석이었다. 자리가 없 어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간 혹 보였다. 의원회관 곳곳엔 여야 대치 정국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 었다. ‘의회주의 파괴자 정세균 물러

문화를 희롱하고 있다”며 방송인 김 제동 씨를 증인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김 씨가 1년여 전 한 방송 에서 군 복무 시절 군사령관 부인을 알아보지 못하고‘아주머니’라고 불 렀다가 13일 동안 영창에 수감됐다고 말한 영상을 틀었다. 이를 토대로 백 의원은 한민구 국 방부 장관에게“우리 군 간부를 조롱

가라’와 같은 포스터도 보였다. 이번 국감에서‘최순실 게이트’ 를 촉발시킨 미르·K스포츠재단 의 혹은 단연 뜨거운 감자다. 교문위, 기재위, 정무위, 국토위, 법사위, 농 해수위 등 여러 상임위에서 야권 의 원들은 관련 문제들에 대해 집중 공세를 폈다. 10월 6일 미르·K스포츠 재단 의

복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경미 의원도“미 르와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줄 줄이 나오는 상황에서 의혹의 정점 에 있는 최순실 씨와 차은택 감독 만이라도 증인 채택이 반드시 이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강하 게 반발하며 안건조정 절차를 신청

한 영상으로 군 이미지를 실추시 켰다”며 진위를 물었다. 한 장관 은“김 씨는 당시 50사단 방위 복 무를 했는데 영창 을 갔다 온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 다음 날인 10월 6일 오후 성남시청 야외 광장에서 열린‘김제동의 토크콘 서트’에서 김 씨는“국민의 세금을 받

는 사람은 내 얘기를 할 게 아니고 국방 얘기를 해야 될 거 아니냐. 만 약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 비가 돼 있다”고 응수했다. 이로 인해 한때‘백승주’ ‘김제동’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씨의 증인 출석은 결국 무산됐다. 10월 7일 새누리당 소속 김 영우 국방위원장은“위원장으로서 국 감장을 연예인의 공연 무대장으로 만 들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안건조정위 가 구성되면 90일간 해당 안건 심 사가 보류되는데 이를 노린 것이다.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미 르·K스포츠는 이미 검찰조사가 시 작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실 보좌진은 국정감사 중 계방송을 보면서 대권 잠룡의 질의 를 지적하기도 했다. 10월 4일 교문 위 국감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질의 를 하면서 검정색 바탕에 흰색 글씨 로 된 PPT를 틀었는데 이를 보고 한 보좌진은“대선 주자 PPT가 저 게 뭐냐”며 안 전 대표의 준비 부 족을 질타했다. 이 밖에도 국감 정상화 첫 날인 10월 4일 증인으로 채택된 심동섭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국장은 병가를 내고 불참했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통합 대한체육회 회장 선 거를 하루 앞두고 심 국장이 국감 에 불참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의혹 을 제기했다. 교문위 소속 한 의원

이에 대해 장군 출신 백군기 더민 주 국방안보센터 센터장은“백 의원 이 명예를 위해서 김 씨를 증인 채택 하려던 것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선뜻 이해가 어렵 겠지만, 군인은 명예직이다. 다만 다 른 상임위에서 국민들이 더 궁금해 하는 증인들이 채택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증인 채택 의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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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보좌관은“기관 증인의 경우, 아 프다고 못 나오는 게 결코 통상적인 일이 아니다. 간혹 가다가 일반 증인 이 불참하는 경우는 있다. 이번 국 회는 정말 진풍경의 향연이다”라고 말했다. 국감장에선 화제를 모은‘말’들 도 있었다. 10월 4일 안행위 국감에 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석관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과 관 련해 서울경찰청 부속 실장이던 백 승석 경위는“우 아무개 상경의 당 시 운전 실력이 남달라서 뽑았다. 특히‘코너링’ 이 굉장히 좋았다”고 답변해 이슈가 됐다. 인터넷 기사 댓글과 SNS 등 엔“코너링? 진짜 그럴싸한 핑계 좀 대라” ”개그콘서트 시청률이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낮아진다. 따로 개그 프로그램 볼 필요가 없다“라는 등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교문위 국감도 뜨거운 관심을 받 았다.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의 막말과 돌발행동이 논란이 된 것 이다. 이 원장은 질의를 하던 도중 갑자기“나 잠깐만…내가 신체상의 조금…”이라며 화장실로 갔다. 또 한 화장실에선 자신의 수행 비서에 게“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수모당 하고 못 하겠다”고 말한 것이 드러 나 파문이 일었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

“땅 파서 돈 주나”vs “사회통합세 걷자” 정치권 아동수당 공방 앞과 뒤 여의도 정치권에 또 다시 복지가 뜨 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아동수당’관 련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국민의당도 아동수당법을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아동수당 도입에 긍정적이다. 그 러나 동시에‘대선용 포퓰리즘’이라는 목소리도 뒤따른다. 더민주는 아동수당 도입에 가장 적 극적이다. 9월 28일 박광온 김병관 더 민주 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은 공동 으로“양극화와 저출산이라는 혹독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아동수당법 을 제안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아동 수당법은 만 12세까지 매월 최대 3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태어나 서 만 2살까지 10만 원, 만 5살까지 20 만 원, 만 12살까지 30만 원을 연령별 로 매월 양육가정 전부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이른바‘박광온안’은 기존의 어린이집 에 대한 지원과 가정양육수당은 유지 하고 중장기적으로 아동수당과 통합한 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 측은 아동수당 의 수혜 아동이 약 554만 명으로 추산 하고 연간 약 15조 원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15조’라는 거 대한 숫자가 정치권에 포퓰리즘 논란을 촉발했다. 박 의원이 아동수당을 제안한 바로 이튿날, 김종석 새누리당 의원은“더민

주의 대안은 연간 15조, 10년간 150조 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어도 그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 또 하나의 현금 살포라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 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의 최측근 역시“노무현 정부 때 우리나라 저출산 정책의 방향이 아 동수당 형태보다는 보육 쪽으로 결정 됐다. 다시 정책의 방향을 돌리기 위해 보육 예산을 그대로 놓아두고 양육수 당을 추가하려면 재원이 엄청나게 들어 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의원실 관계자는“양극 화와 저출산 문제 해결은 시대적 과제

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동수당 이라고 이름을 붙여 주면, 제도의 중복 성 문제가 생긴다.‘퍼주기’ 논란이 생 길 수 있어 우리 부처에서도 중장기적 인 검토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사회통합세 로 아동수당을 위한 재원을 충분히 마 련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연간 2000 만 원을 초과하는 이자소득과 배당소 득, 과표 200억 원을 초과하는 법인, 상속세와 증여세 등에 일정비율만큼 아동수당세를 부과하는 방법이다. 앞서 의 박 의원실 관계자는“국회 예산기획 예산처도 사회통합세로 약 8.5조~9.5

‘박광온안’12세까지 현금 지급 연간 15조원 필요 저출산 해결 묘수? 대선용 포퓰리즘? 공방 가열 다. 솔직히 새누리당이 포퓰리즘을 논 할 자격이 있나. MB정부가 4대강으로 수십조 원을 쏟아 부었는데 그 돈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저출산 위기라면 획기적인 정책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더민주의 한 보좌관도“아동수당에 포 퓰리즘 낙인을 찍으면 아무것도 못한 다. 이렇게 몰아붙이는 것은 정말 무책 임한 태도이고 새누리당이 해서는 안 될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동수당의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보건복지부 고위관계자는“지금 현재 영유아 복지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양육수당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도 굉장히 많은 돈

조 원의 재원이 마련될 것으로 추정했 다. 배당소득은 불로소득이다. 2000만 원 초과하는 대상은 극소수에 불과하 다. 과세 대상도 많지 않다. 초고소득 층에 사회적 요청을 하는 차원이다. 대 기업에도 저출산 해결을 위해 의미 있 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일부 당직자들은 사 회통합세의 현실성에 의문을 품고 있 다. 국민의당 핵심 당직자는“무상보육 재원 마련도 심각하다. 급한 불도 아 직 끄지 못하고 있다. 사회통합세 같은 증세 방안은 국민적인 반발 때문에 어 렵다. 세금을 걷겠다고 하면 고소득층 들이 가만히 있겠나. 복지부도 펄펄 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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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밖에 없다. 재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 이다. 차라리 한 부모 가정과 저소득 층의 양육수당을 올리는 것이 더 시급 하다. 증세를 안 해도 긴축재정으로 할 수 있다. 재정적인 상황을 고려를 하지 않는다면 아동수당은 포퓰리즘과 다름 없다. 세금에 대한 세밀한 계획 없이 땅을 파서 아이들에게 돈을 줄 수 있 나”라고 반문했다. 김병관 의원 측은 아동수당법이 포퓰 리즘으로 번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 명하기도 했다. 김병관 의원실 관계자 는“노인들을 위한 기초연금은 포퓰리 즘이 아닌가. 젊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 서 아이를 못 낳고 있다. 아동수당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 저출산 극복 정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1 년에 30조를 들여서라도 저출산을 해 결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여의도 정치권 일각에서도‘대선용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 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좌관 은“아동수당은 정치적 의도가 깔린 정 책이다. 저출산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 야 하지만 사회적 합의가 우선이다. 국 민적인 공감대 없이 무조건 설득하겠다 고‘질러’버리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한 전형적인 꼼수다. 9조를 목적세로 충당 한다고 해도 나머지 6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재원 마련 방안이 없는 공약은 전부 포퓰리즘이다. 재원 조달이 명확 하지 않으면 대선을 바라보고 던지는 공약일 공산이 크다”고 꼬집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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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인‘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박차고 나가자’ 비노계‘거사’시동건다 정계개편 태풍의 눈 될까

더민주 10여 명‘탈당모임’극비리 결성 더불어민주당 몇몇 의원들이 탈당을 결심하고 세 규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0 여 명가량으로 알려진 이들은 여러 차례 비공개 모임을 갖고,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했 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3지대 창당, 국민의당 합당 등 여러 가능성 등이 모색됐다고 한 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 임박한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은 적잖은 파장을 예 고하고 있다. 더민주 비노 진영의 딜레마는 역설적으로‘문재인’에 있다. 문재인 전 대표 를 강하게 비토하면서도 그를 대신할 마땅한 대선 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올해 줄곧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과 지지율 1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문 전 대표를 지원하는 친노 진영 여기에 은 지난 4월 총선을 거치며 당을 장악했 다. 이는 8월 27일 전당대회에서 친노 지지 를 받은 추미애 대표 당선으로 입증됐다. 특 히 친노 중에서도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친문 계의 세가 탄탄한 상황이다. 적어도 당내에 선 대선 후보로서의 문 전 대표 입지가 공고 한 셈이다. 그러나 문 전 대표를 바라보는 비노 의원들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호남 지역 의원들이 집단 탈당, 국민의당으로 입당할 당시 대다수 비노 의원들이 장고를 거 듭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탈당이라는 모 험보단 제1야당이라는 우산을 택했다. 그 결 과 배지를 달긴 했지만, 친노 패권주의라는 장벽 앞에 좌절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비노 의원들은 향후 거취를 놓고 다양한 논 의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배경엔 문

전 대표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또 친노계에 대한 거부감도 작용 하고 있다. 한 비노계 초선 의원은“대선 승리 라는 절대 과제 앞에 하나로 뭉쳐야 하는 건

크탱크 역할을 맡을‘정책공간 국민성장’ 창 립 심포지엄에서“이명박, 박근혜 정부 경제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실패로‘대한민국 굴욕의 10년’ 으로 기억될 것”이라며“모두의 바람은 한결같이 정권교체”라며 사실상 대권 출사표를 던졌 다. 이를 전후로 비노 진영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중진급 의원이 포함된 10여 명의 의원들은 비공개 모임을 여러 차례 갖 고,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아직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은 정해 지진 않았지만 더민주가 아닌 다른 소속으로 대선을 치른다는 대전제엔 공감대가 모아진 상태라고 한다. 빠르면 올해 연말 탈당 선언 을 할 것이란 얘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다음은 여기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A 의원

중진급 포함 수차례 비공개 모임…“빠르면 연말 탈당 선언” “일단 30명이 목표…그 정도 이탈하면 문 대세론은 깨진다” 사실이다. 그런데 그게 꼭 문재인일 필요는 없 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문 전 대표 외 엔 얘기도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라면서“그 냥 친노가, 문 전 대표가 싫다는 의원들도 적 지 않다. 싫다는 데 이유가 어디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총선을 치르면서 2선으로 물러났던 문 전 대표는 정중동 모드를 깨고 9월 6일 본격적 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대선 싱

최측근의 말이다. “9월 이후에 마포와 여의도 등지에서 서 너 차례 만난 것으로 안다. 극비리에 진행해 야 하기 때문에 보좌진 대동 없이 모였다. 대 충 10여 명 정도가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지 금의‘문재인 대세론’ 은 실체가 없다는 게 이 들의 결론이었다.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후보를 내기 위해 모든 길을 열어 놓 았다. 다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게 없기 때문

에 최대한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비노계의 한 의원 역 시 이러한 내용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A 의원 이 연락 업무 등을 맡으며 주도했다. 이 소식 이 알려지면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할 가능성 이 높아서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탈 당으로 끝나는 게 아니지 않느냐. 그 후에 우 리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를 놓고 이 견이 있다. 어찌됐건 (탈당을) 한다는 것은 거 의‘팩트’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귀띔했 다. 탈당파 의원들은 일단 당내 세 규합에 총 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탈당이 정계개 편 태풍의 눈이 될지, 미풍에 그칠지는 어느 정도의 인원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까닭에서다. 앞서의 A 의원 최측근은“일단 30명이 목표다. 그 정도가 이탈하면 문재인 대세론은 깨진다. 그러면 원심력은 더욱 확장 돼 (탈당 규모는) 더욱 많아질 수 있다. 최종 적으로 야권의 대선 판도는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김종인 전 대표를 비롯해 박영선·이종걸 전 원내대표 등 비노계 중진급 의원들이 가세할 경우 탈 당의 파급력은 더욱 세질 가능성이 높다. 특 히 정계개편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 려진 김 전 대표의 존재는 탈당 이후를 감안 하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각개전투를 벌이 기보다는 김 전 대표를 앞세워‘단일대오’를 이룬다면 그 효과가 배가 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아직 탈당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 서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이 와 관련, 정치 전문가들은 여러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우선 신당 창당. 더민주 탈당파 들이 신당을 창당한 뒤, 그 후에 벌어질 정계 개편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권대우 정치 평론가는“당 차원에서 움직여야 주도권 싸움 에서 유리하다. 현역 의원 10여 명 이상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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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노계 몇몇 의원들이 탈당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9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 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수용 및 국정감사 정상화 촉구하는 모습. 박은숙 기자

든 당이라면 순식간에 제4당으로 올라선다. 당 대표 등 여야 거물급 인사들도 제3지대에 여차하면 국민의당을 위협할 수도 있다. 무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민주 탈당파 속보다는 정치적 운신 까지 가세하는 신당은 신당 창당? 국민의당 합류? 의 폭이 넓다”고 설명 대선 레이스의 최대 변 비노 · 비박이 3지대 창당하면 했다. 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탈당파’합류하는 시나리오도 신당 창당은 범야권 정치권 일각에선 탈 에서 모색되고 있는 제3지대론과도 맞물린 당파가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것 아니냐는 다. 새누리의 친박, 더민주의 친노를 제외한 추측도 나오지만 앞서 언급된 비노계 의원 비주류 인사들이 참여해 만든 새로운 정당 은“탈당해서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 일은 없 에 더민주 탈당파들도 합류한다는 것이다. 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선을 그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여권의 유승민 의원, 장외의 손학규 전 민주

‘육영’부터‘청계’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네…

도 한 공군비행장 부근에 20 만 평 부지로 만들어졌지만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취 를 감췄는데 현 세종연구소 가 그곳이다. 레임덕 첫 단추? 대통령과 재단 사례 살펴보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르재 정권말 레임덕을 부른 첫 단추는 대부분 대통 단과 K스포츠재단이 논란의 핵이 되자 부랴부 령의 재단이었음은 정치사가 확인해주고 있다. 랴 통폐합을 선언했는데 이를 두고 노회찬 정의 퇴임 이후 갈 곳을 미리 만들어 전직 대통령으 당 원내대표는“일해재단이 세종연구소로 재탄생 로서의 영향력을 이어가려는 시도는 각종 재단 하는군요”라고 풍자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 의 이름으로 진행됐다. 만큼 닮은꼴이란 얘기다. 박근혜 대통령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태재단은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의 줄임말 육영수 여사는 육영재단을,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다. 김 전 대통령이 한반도 통일 문제를 연구 자신의 호를 딴 일해재 하기 위해 만든 연구재 단을, 고 김대중 전 대 단이었지만 측근인 이 통령은 아태재단, 고 수동 씨(아태재단 상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 이사)가 이용호 게이트 무현재단, 이명박 전 에 연루되면서 빛이 바 대통령은 청계재단을 랬다. 당시 한나라당이 설립했다. 일부는 재단 재단 모금 과정을 문제 의 사업 방향대로 굴 삼으면서 김대중도서관 러가지만 다수는 논란 으로 재탄생할 수밖에 을 낳았고 해체되기도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 재산 출연으로 설립된 청계재단. 박은 했다. 청계재단은 청계천 숙 기자 미르재단이 의혹의 재탄생으로 대통령이 중심에 섰다. 용(龍)의 순 우리말인 미르. 박근혜 된 이 전 대통령이 자기의 재산을 출현해 만든 대통령이 용띠여서 일각에선 박 대통령 퇴임 후 장학+복지사업 재단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활동공간이라 해석하지만 아직 사실은 확인되지 의 자산 관리 공간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 않았고 의혹의 팩트 확인 과정에 있다. 고 최태 는 곳이기도 하다. 민 목사 딸인 최순실 씨의 개입 의혹이 있지만 게다가 국정감사 중인 이때 더불어민주당 노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한 정가 인사 웅래 의원은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서류를 분 는“털면 먼지 안 나올 재단이 어디 있느냐. 재 석해, 청계재단이 설립 이후 6년 동안 91억 원 단 이야기가 나오는 것 보니 정권 말을 맞이한 의 수입을 올렸지만 장학금 지급액은 수입액의 것 같다”고 했다. 30%인 27억 7300만 원에 불과했다고 비판하고 대통령의 재단은 늘 이야깃거리가 된다. 왕성 나섰다. 2009년 9월 설립 이후 현재까지 85억 하게 활동 중인 육영재단이지만 박 대통령은 재 2000여만 원의 부동산 임대수입을 포함해 ㈜ 단의 이사장직을 두고 동생인 박근령 씨와 갈등 다스 주식의 배당금 5억 2000여만 원 등 총 91 을 빚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로 인해 지금 억 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고유목적사업인 장학 도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육영 금에 대한 지출은 해마다 줄어 2010년에는 6억 재단은 그 자산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2000만 원, 2012년 4억 6000만 원, 2014년 3억 일해재단은 당시 내로라하는 재벌들로부터 1000만 원이었고, 작년에는 3억 5000여만 원을 600여억 원을 자금으로 모아 논란이 됐다. 경기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정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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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학규 지지모임 보도 ‘손잡고 미래로’출범 임박 새누리당 인사가 비밀리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 임고문을 지지하는 모임의 창 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 진다. 모임의 이름은‘손잡고 미래로’다. 모임의 대표 격인 김 아무개 전 시의장은 최근 까지도 새누리당 소속으로 여 러 차례 선거에 출마한 바 있 으며, 경기 모 지역 새누리당 당협위원장도 역임했다.

가장 큰 목적은 내년 대 모임의 선을 겨냥한 외연확장으로 추 정된다. 한 간부 인사는 회원들에 게“손 전 고문은 이미 많은 조직 이 있지만 기존 조직은 외연확장에 한계가 있다”며“대선에서 승리하 기 위해서는 외연확장이 필수적이 기 때문에 새로운 조직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모임을 만든 이유를 설 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를 가리 지 않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모임 의 대표도 새누리당 소속 인물이 맡 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정치 신인에게 패배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라남도 강진의 한 토굴에서 칩거해왔다. 손 전 고문은 지난 9월 20일 전남 강진 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정계복귀 의 사를 일부 내비치긴 했지만 아직까 진 공식적으로 정계복귀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

대선 겨냥 외연 확장 당시 강연에서 손 전 고문은“언 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이곳(강진 토굴)을 떠날 것 같다” 며“다산의 개혁정신으로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나자마자 기자들 은 손 전 고문에게 몰려가‘대권 도 전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손 전 고문은“먼 데서 오셔서 고생 이 많다”며 말을 아꼈다. ‘손잡고 미래로’는 아직 창립 초기 단계로 몇 차례 비공개 모임만 가졌을 뿐 정관이나 회칙도 마련되 지 않은 상태다. 이 모임에는 김 전 시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지역 당 협위원장 등 새누리당 인사들과 국 민의당 소속 전직 국회의원, 민주당 출신 인사 등 여야를 아우르는 인물 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임에는 손 전 고문 친형인 손덕규 전 공군 예비역 준장이 참 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 전 준 장은 손 전 고문 최측근으로 분류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9월 20일 전남 강진군 강진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지지자 환호를 받으며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날‘손학규가 바라본 강진 희망’이라 는 주제로 다산강좌 강연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새누리 인사가 대표… ‘고향’복귀론 삐죽 는 인물이다. 손 전 준장은 선거 때 마다 손 전 고문을 적극적으로 도 왔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직접 선 거 지원 유세에 나설 수 없었던 손 전 고문은 손 전 준장을 대신 보내 측근들의 선거 운동을 돕기도 했 다. 모임 참석자들은 손 전 준장이 직접 인사 영입에 나서는 등 주도적 으로 모임을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 았다. 이 같은 주 장 에 대해 손 전 준 장은“나는 현재 강원도 평창에 서 농사를 짓고 있 다. 마침 서울에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가 그런 모임이 있다 길래 한두 번 참석했을 뿐이지 정식 회원도 아 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모임의 성 격에 대해서는“손 전 고문의 단순 팬클럽 모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며“모임에 참석하는 인원이 많지도 않고 대수롭지 않은 모임”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손 전 고문은 대수 롭지 않은 모임이라면서도 기자에 게 수차례‘누가 모임에 대해 이야 기를 한 것이냐?’고 물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모임에서는 흥미로운 발

언들도 다수 나왔던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한 참석자는“손 전 고 문이 더불어민주당에 남을 수 있으 면 좋겠지만 문재인 전 대표 측 친 노 인사들은 외연확장성이 너무 떨 어진다”며“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 또는 고향(새누리당)으로 도 돌아갈 수 있는 것 아 니냐”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고 있느냐는 질문에는“모임에 참 석하고 있는 인사들 중 일부가 최 근 손 전 고문을 만나고 온 것으로 안다”면서도“손 전 고문에게 모임 에 대해 이야기 했는지는 잘 모르 겠다. 나는 이 모임과 관련해 손 전 고문에게 언급한 바가 없다”고 대 답했다.

친형이 직접 영입 작업?

손잡고

미래로

몇 차례 비공개 모임 가져… 여야 아우르는 인물들에다 형 손덕규 전 준장도 참석

“새누리당행? 모임 주도한 친이 인사들이 오면 몰라도 손학규가 갈 가능성 없다”

또 다른 참석자는“손 전 고문 측 근들이 이미 대선 조직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손 전 고문이 움직이면 (더민주 내 손학 규계 인사들의)탈당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진 다. 이에 대해 손 전 준장은“일부 참 석자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모

양인데 큰 의미는 없다. 모임을 주 도하는 분들이 친이계(친이명박) 사 람으로 친박(친박근혜)들로부터 불 이익을 받았던 사람들로 알고 있 다”며“오히려 그 분들이 손 전 고 문이 가는 곳으로 따라오는 것이지 손 전 고문이 새누리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손 전 고문측도 모임에 대해 알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 전 시의장은 모임에 대해“나라를 걱 정하는 사람들끼리 그저 소주 한잔 하는 모임”이라며 역시 과대해석 을 경계했다. ‘손잡고 미래로’라는 모임 명에서‘손’도 손 전 고문을 뜻 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 지만‘그렇다면 왜 모임에 손 전 고 문의 친형과 최측근 전직 의원 등이 참석한 것이냐’고 묻자 김 전 시의장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김 전 시의장은 새누 리당 인사들이 모임에 다 수 참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는“모두 제가 사회생활을 하며 알 게 된 분들인데 당적을 일일이 확인 하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 게 모임을 가지다 보니 당적이 다른 분들도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이라 고 설명했다. 모임에서 다소 민감한 발언들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어 차피 술 한 잔 하다보면 이런 이야 기도 나오고 저런 이야기도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공식적인 입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공습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내 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었다. 건물이 무너져 산산조각이 난 폐허에서 시리아 민간인 구조 대 대원들은 혹시나 숨이 붙어 있 는 생명을 조심스레 찾아다녔다. 저렇게 비참한데 사람들은 왜 전쟁을 할까. 분노를 참지 못하 는 사람의 전쟁이건, 정의를 구현 하기 위한 항쟁이건, 무기를 팔기 위한 사람들의 부추김이건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전장이 된 곳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된다. 무기의 위 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욱.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6·25를 겪으며 우리의 역사가 증 명하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묵 자가 말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의로움을 달리했다. 한 사람이 있으면 한 가 지 의로움이 있었고, 두 사람이 있 으면 두 가지 의로움이 있었으며 열 사람이 있으면 열 가지 의로움 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들이 주장하는 의로움 역시 많아 졌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기의 뜻은 옳다고 하면서 남의 뜻은 비 난했으니,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를 비난하게 되었다. 가정 안에서

묵자가 보았던 전국시대만 그랬 겠는가. 의로움과 의로움이 부딪 칠 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끝 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나이 들 수록 비록 내세우는 것이‘정의’ 라 해도 목소리 큰 사람은 일단 부 담스럽다.

응급차에 태우기까지 사랑이 가득한 조심스런 몸짓은 아이를 아끼는 아버지의 그것이었다. 아 이가 잘못 될까 품고 품으면서 눈 물을 흘리며 아이 아버지가 된 것 같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이 아이

한 구조대원의 눈물 이 주 향 는 부자나 형제들이 서로 원망하 고 미워하며 헤어지게 되고, 서로 화합하지 못했다. 천하의 백성들 은 모두 물과 불과 독약으로서 서 로를 해쳤다. 남는 힘이 있더라도 서로 돕지 않았으며, 썩어나는 재 물이 있어도 서로 나누어갖지 않 았다.”(임건순, <묵자-공자를 딛 고 일어선 천민사상가>)

갈등으로 부딪치고 편을 갈라 싸우는 이 세상이 그래도 살아 볼 만하다고 고백하게 되는 이유 가 있다. 아군이든, 적군이든 가리 지 않고 시리아 내전 잔해에서 혹 시라도 숨이 붙어 있는 생명이 있 을까, 세심하게 살피는 따뜻한 사 람들과 같은 이들 때문이다. 한 구 조대원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피 범벅이 된 갓난아기를 품에 꼭 안 고“오, 신이여, 아이를...”하고 우 는 장면을 보았다.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져 나도 아이를 위해 기도 를 했다.

의 아버지라고 중얼거리고 있었 다. 아기를 살리려고 몇 시간 동안 힘들게 잔해를 치우며 땅을 파헤 치는 동안 그는 사랑을 키우는 아 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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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어려운 세상, 그래도 살 만하다고 고백하게 되는 것은 삶 의 밑바닥에서 물처럼 흐르고 공 기처럼 감싸는 저 구조대원의 눈 물 같은 것 때문이 아닐까. 묵자 는, 갈등으로 가득 찬 세상을 바 꿀 수 있는 힘은 하늘에서 온다고 믿었다. 하늘을 법도로 삼는 것보 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임건순 선생의 책 <묵자>에 따르 면 그의 하늘은 광대하면서도 사 사로움이 없고 그 베푸는 은혜는 두터우면서도 공덕으로 내세우지 않는 하늘이란다. 나는 저 구조대 원의 눈물이 바로 하늘의 눈물이 라 믿는다. 수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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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일요신문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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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3개 공사 수십조 빚더미 속‘성과급 잔치’ MB정부 해외자원 개발

여전히 국감 단골메뉴 “자원외교는 그 성과가 10년에서 30년에 거쳐 나타나는 장기적 인 사업이다.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자원외교를 평가하 고 문제를 지게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생각한 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지난해 공개된 자신의 회고록 <대통 령의 시간>에서 재임시절 자신이 주도한 자원외교와 해외개발사업 에 대한 생각을 피력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정 권이 바뀐 지 4년이 흘렀지만 올해 국감에서도 어김없이 MB 정부 의‘유산’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매년 국정감사에서 MB 정부가 추 진한 해외자원개발과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은 새로운 부실 과 비리가 드러나며 국감의‘단골메뉴’로 자리잡았다. 정권이 바뀐 지 4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들여다봤다.

MB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실 패는 국정감사에서 어느 덧‘단골메뉴’가 됐다. 한국석유공 사·한국가스공사·한국광물자원공 사 등 자원개발 3사가 적극 나서 진 행된 해외개발사업에 천문학적 예 산이 낭비된 것도 모자라 자원개발 3사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방 만 경영·부실 관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 투자된 돈이 30조 원 에 육박하며 그 중 90% 이상은 빚 으로 투자된 금액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실에 따르면, MB 정부 출 범 시기인 지난 2008년 자원 3사 가 70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쏟아 부은 사업비는 무려 30조 3560억 원이었다. 자원 3사는 투자금의 대 부분을 빚을 내 조달한 것으로 나 타났다. 석유공사가 14조 202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스공사 8 조 7525억 원, 광물자원공사 4조 6890억 원에 달해 총 27조 6441억 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91%가 빚 인 셈이다. 앞으로 자원 3사가 만기 시까 지 지불해야 할 이자도 눈덩이처

럼 커졌다. 가스공사는 추정이 어 려운 탐사사업을 제외하고도 이자 비용이 1조 8993억 원에 달했고, 석유공사의 이자비용은 1조 4303 억 원, 광물자원공사는 4698억 원 으로 추정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채비율 또한 폭등했다. 석유공사 의 부채비율은 2008년 73%에서 2016년 6월말 현재 516%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고, 광물자원공사도 2008년 85.4%에서 2016년 6월 말 현재 1만 454%까지 증가했다.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70개 사업에 30조 투입… 대부분 빚 내 자금 조달 자원 3사의 자회사들 역시 대규 모 손실을 기록했다. 박정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석유공사가 지난해 말 기준 영국 다나, 캐나다 하베스 트, 미국 앵커 사업 등 5개 사업 자 회사의 손실이 2조 6000억 원에 달 한다. 광물공사는 1조 63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며“두 곳에서 만 총 4조 2000억 원의 손실이 발 생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외자원개발 실패에 대 한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3사

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2월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열린 해외자원개발 확대를 위한 전략회의에 참석한 모습.

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거나 성과가 미미한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또 다른 혈세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 원 3사가 MB 정부 시절 받은 총

5년간 2722억원 성과급 지급…성과 미미한 사업 전략육성 계획 세워 논란 2722억 원의 성과급을 지적했다. 김 의원실이 자원개발 3사의 성과 급 지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자원개발 3사가 지급한 성과급은 가스공사가 2638억 원, 석유공사 666억 원, 광 물공사 186억 원 등 총 3491억 원 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명박 정부 시절 5년간 지급한 성과급 액 수는 2722억 원에 달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 한 곳은 가스공사로 2012년 3600

‘돈 먹는 하마’로 전락 4대강 사업도 도마위 MB 정부 최대 이슈로 아직까지 해 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4대강 사업도 국정감사 시즌이면 찾아오는 단골손님이다. 특히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부채문제 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높다. 그동 안 정부가 밝혀왔던 4대강 사업에 들 어간 총 비용 규모는 22조 원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10조 원 이상 더 많은

32조 7000억 원의 비용 이 투입됐다는 주장이 나 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해찬 더불어민주 당 의원에 따르면, 4대강 낙동강 녹조현상. 사진=이해찬 의원실 제공 사업 전액을 재정에서 부 담한 게 아니라 8조 원 규모를 한국 으로 조달했다. 회사채 발행에 따른 수자원공사가 담당하며 이 같은 비용 이자비용은 정부가 예산으로 지원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자 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1조 5000억 원공사는 사업비 전액을 회사채 발행

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2013년 마 이너스 2000억 원으로 5600억 원 이상 급감했음에도 같은해 453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석유공사 는 2011년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15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마이 너스 4조 5000억 원으로 손실규모 가 30배가량 증가하는 등 경영상태 가 계속 악화됐음에도 2012년에는 약 12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2014년에는 무려 108억 원의 성과 급을 지급했다. 광물공사 역시 당 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2012년 약 26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적자규모가 급등한 2014년에 도 8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 다. 또한 자원 3사는 수조원을 투입 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 업들을 고전략고수입 사업으로 분 류해 전략 육성에 나서고 있는 실정 이다. 광물공사는 1조 5821억 원과 1조 2156억 원이 각각 투입된 암바

부채 규모 정부가 밝힌 22조보다 10조가 더 투입됐다는 주장 나와 원이 지급됐고, 2036년까지 약 2조 8000억 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며 총 이자비용만 4조 3000억 원에 달 한다. 금융비용 4조 3000억 원, 정부 가 갚을 부채원금 2조 4000억 원, 수 자원공사가 갚을 부채원금 4조 원 등 총 10조 7000억 원이 추가로 들어간 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수질관리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

사진제공=청와대

토비, 볼레오 사업을 고전략고수입 사업으로 분류했다. 이들 사업의 회 수액은 각각 239억 원, 386억 원에 불과했다. 석유공사는 4조 5050억 원을 투입하고도 회수액이 49억 원 에 불과한 하베스트 68개 세부사업 중 20개를, 가스공사는 1조 853억 원의 투자가 발생한 혼리버 사업을 고전략고수입 사업으로 분류했다. MB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을 꼬집은 책 <MB의 비용> 집필 자로 참여한 고기영 한신대 교수 는“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자원외 교라는 미명하에 마구잡이식 투자 를 일삼아 수십조 원의 빚을 지게 된 사건”이라며“손해 규모를 정확 하게 추산하기는 힘들지만 많은 사 업이 지금도 손해가 나고 있다. 이 익이 나는 경우도 더러 있으나 규모 가 큰 사업일수록 손해 규모도 커 장기적으로 손실액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

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대강 사업이 녹조문제를 심화시켰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4대강 사 업이 완료된 2012년 이후 낙동강 정 수장 네 곳에서 약품 사용량이 5년간 최대 3배까지 증가했다. 이 의원은 이 에 대해“4대강 사업이 완료된 2012년 이후‘녹조 정화약품’ 사용량이 꾸 준히 증가하고 약품 사용량이 급증한 시점과 녹조 발생시기가 일치하는 것 을 보면 낙동강 본류 녹조가 심각해 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훈]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더 평등한 경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격차 해소

공존과 상생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대동경제 박원순 서울시장

상생과 통합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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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해소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그나물에 그밥? 차별화가 필요해~ 대권 잠룡‘어젠다 싸움’살펴보니… 여야 대권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최근‘어젠다 (의제)’ 싸움에 돌입한 모양새다. 민심을 사로잡을 메시지를 던지 는 잠룡이 왕좌에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명확하 고 구체적인 어젠다를 제시하는 주자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어젠다는 중요한 축이다. 역대 대선을 살 펴보면 민심의 향방을 잡아낸 잠룡 이 청와대 안주인이 될 수 있었다. 2002년 당시 비주류 정치인 노무현 을 대통령으로 만든 힘은‘어젠다’ 였다. 노 전 대통령이 제시한‘원칙 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진보 진 영 결집의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 이 중론이다. 2007년 이명박 한나 라당 후보의‘중도실용’주의는 참 여정부의 경제 실정과 맞물리면서 압도적인 표차의 대선 승리를 이끌 어 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 통령은 진보의 어젠다, ‘경제민주화 와 복지’를 내세웠다. 더민주의 한 보좌관은“내년 대 선에선 불평등과 맞서는 후보가 통 할 것”이라고 말을 꺼낸 뒤“지난 대선은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관건 이었다. 추상적이고 거대한 관념이 었지만 내년은 다를 것이다. 이제는 양극화와 저출산이 국가적 과제다. 시대정신이 더욱 구체화됐다. 삼성 이 수십 조를 벌었다는 기사에 박 수칠 만한 국민들이 드물다. 대기업 이 아무리 돈을 벌어도 자신과 상 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 아졌다. 어떤 잠룡이 국민들을 상대 로‘디테일’하고 진정성 있게 메시

지를 던지느냐에 따라 왕좌의 주인 이 가려질 것”고 말했다. 대권잠룡들도 최근‘어젠다’ 선 점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김 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8월 30

측 일각에서“김 전 대표의‘좌’클 릭 욕심이 너무 과하다. 어젠다 베 껴쓰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 오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 최측근 은“일부가 겹칠 수밖에 없지 않나. 어차피 국민들이 지금보다 더욱 잘 살기 위한 방법론의 차이일 뿐이다. 국민들이 통합하길 원하는 대선주 자라면 어느 누가 어떤 말해도 비 슷하다. 경제민주화든 경제정의든 원론적으로 보면 경제를 잘 돌아가 게 하자는 것이다. 다만 용어만 다

화합하고 통합하는 사회를 만들어 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꾸준히‘상생과 통합’을 시대정신 으로 강조해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꺼내든 어 젠다도 ‘공존과 상생’ 이다. 최근 오 전 시장은 최근‘왜 지금 공존과 상 생인가’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 다. 오 전 시장의 최측근은“공존과 상생을 줄여 공생이라고 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빠른 시간 안에 세계적 으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진국으 로 성장했지만 그런데도‘헬조선’

민심 사로잡을 메시지 던지는 자가 왕좌에 앉을 수 있어 한결같이‘불평등 해소’ 내세웠지만 구체적 해법은 미흡 일“빈부격차, 수도권과 지방 간 격 차,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등 사 회 곳곳이 격차확대로 사회갈등 비 용이 커지고 있다. 가장 시급히 해 결해야 할 국가과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8월경‘격차해소 경 제교실’ 공부모임도 발족시켰다. 여의도 정치권 일각에선“김 대표 가‘좌’클릭으로 산토끼를 공략하 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의‘격차해소’는 안철 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강조해온 시대과제다. 안 전 대표 는 6월 22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서“기득권이 만들고 제도화한 것 이 격차다.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 공동체의 내일을 장담할 수 없 다”며 격차해소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안 전 대표

김무성‘격차해소’ 안철수 어젠다 베껴쓰기 논란…오세훈의‘공존과 상생’도 손학규‘상생과 통합’과 비슷 를 뿐이다. 안 전 대표가 썼다고 하 는데 총론은 같을지 몰라도 각론에 서 차이가 있다. 각론이 어떻게 다 른지를 김 전 대표가 차츰 보여드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은‘상생과 통합’ 을 내년 대선의 시 대정신으로 꺼내들 것으로 전해지 고 있다. 손 전 고문은 2011년 4월 분당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을 당 시“우리가 함께 상생하고 잘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 제가 막말로, 국 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고 나왔겠 나.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분열과 대립의 사회가 아니라 함께

얘기가 나오고 있다. 평소 오 전 시 장은‘나라는 전보다 잘 살게 됐는 데 스스로 행복하다는 사람은 많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 해법으로 성장과 함께 경쟁에서 뒤 처진 사람, 기회를 공평하게 부여받 지 못한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사 회를 만들자는 것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상생 과 통합’과‘공존과 상생’이 무슨

차이가 있나”라는 물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의 최측 근은“소득 불균형과 양극화문제에 대한 중요성과 심각성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놓는 사 람은 없다. ‘해야 한다’는 구호만 있 지 방법론에 대해 다른 주자들은 여전히 준비 중이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책이나 인터뷰에서 더욱 구 체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종병기 는‘대동경제’다. 박 시장은 최 근“모든 구성원이 인간다운 삶의 질을 함께 누려야 한다”며 위코노 믹스(WEconomics·대동경제)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불평등 극복 의 해법이 담긴 대동경제에 관한 책 발간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더 평등 한 경제’와‘공정한 세상’을 시대 정신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의 어젠다 사 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전계완 정치평론가 는“대권잠룡들도 나름대로 고민 이 많겠지만 불평등 문제를 뛰어넘 는 어젠다를 제시하기 어렵다. 다만 각 후보들의 격차해소 내세우는 해 법에 특별한 부분이 없다. 어젠다가 후보의 특징과 장점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한데 구체적인 해법을 내 놓는 사람이 없다. 대권잠룡들의 어 젠다를 보면 충분한 학습과 정치적 성숙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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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2 온갖 반대 극복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

이명박 건설 노하우 ‘

‘서울시장 이명박’ 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는 청계천 복원과 교통 개혁이다. 이명박은 취임 1년 안에 이 두 사업을 착수한다는 목표 를 세우고 취임 직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매주 토요일은 청계천 복원 추진 회의, 매주 일요일은 교통개혁 추진 회의를 했다. 회의는 보통 오전 8시에 열렸는데 대개 2~3시간이 걸렸다. 이명박에게는 토요일, 일요일이 없었다. 말 그대로‘월화수목금금금’이었다.

부지런하고 잠이 없 그는었다.천성이 늘 새벽 4시 30분에 일어 나 하루를 시작했다. 서울시장이 되 자 처음에는 오전 9시에 간부회의 를 시작했는데, 이후 오전 8시로 당 겨지더니, 나중에는 오전 7시 30분 으로 당기려고 했다. 이대로 놔두 면 결국 회의시간이 7시가 될 것 같 았다. 할 수 없이 내가 나섰다.“모두 밤늦게까지 일하는데 주말 아침 회 의까지 8시 이전으로 당기면 너무 힘들다. 일에 역효과가 난다”며‘8 시 회의’를 지키자고 했다. 결국 이 명박도 고집을 꺾었다. 청계천 회의, 교통개혁 회의는 이 후 1년 동안 단 한 번도 거른 적 없 이 진행되었다. 이명박은 선거운동 과정에서‘서울시장 단임’을 약속 했다. 향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것 을 공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런 관점에서 보면 시간이 별로 없었 다. 서울시장 시절에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하니 서둘러야 하는 것은 당연 했다.

# 추진력은 세밀함에서 나온다 그러나 서두른다고 일이 되는 것 은 아니다. 그에 맞는 치밀함이 필 요하다. 다행히 이명박은 그것을 갖 고 있었다. 이명박은‘불도저’ ‘황 , 소’로 알려져 있다. 추진력이 강하 다는 데서 붙여진 별명이다. 사람 들은 보통‘추진력’ 하면 눈을 부 라리며 나를 따르라는 식의 스타일 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소리만 요란할 뿐 추진력이 나오 지 않는다. 이명박은 알려진 것과 달리 마이크로 매니지먼트(Micro Management)다. 신중하고 세밀 하게 일을 처리한다. 나는 이명박과 일하면서 추진력 은 오히려 세밀함에서 나온다는 것 을 깨달았다. 이명박은 회의를 할 때면 큰 이슈부터 작은 이슈까지 모 두 회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 자리 에서 일일이 결정을 했다. 예를 들 어, 교통개혁을 할 때는 버스의 색 깔, 로고, 크기, 번호까지 시장이 참 석한 회의에서 결정됐다. 이런 과정

을 거쳐 정하면 그대로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시장이 정했으니 군말이 없고 즉시 실행에 옮겨진다. 반면 일 의 방향만 정해주고 구체적인 것은 알아서 하라고 맡기면, 그 실행 과 정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책임 소재를 따지다 보면 일이 더딜 수밖 에 없다.

#‘청계천’의 훌륭함: 결과물이 아니라, 온갖 반대를 극복한 그 과 정 사람들은 청계천을 훌륭하다고 얘기한다. 맞다. 눈에 보이는 청계 천은 훌륭하다. 흉물로 전락한 고가 도로를 걷어내 맑은 물이 흐르는 청 계천을 복원한 것만으로도 참 대단 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정말 훌륭한 점은 온갖 반대를 극 복하고 청계천을 복원한 그 과정이 다. 반대 중 제일 컸던 것은 청계천 주변에서 생업을 영위하던 상인들 의 반대였다. 더구나 청계천 복원은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 다. 정부가 승인(구체적으로는 경찰 청의 교통 통제)을 해줘야 할 수 있 는 일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노무현 이었는데 야당의 유력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을 키워주려고 했겠 는가. 이처럼 상인과 정부라는 엄청 난 장애와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적 으로 복원을 했다는 점이야말로 정 말로 평가받아야 한다. 청계천 상인문제를 해결하는 데 는 이명박의 집요함이 제일 큰 역할 을 했다. 당시 서울시는 청계천 상 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그들을 무 려 4200여 회나 만났다. 이것은 서 울시 주장이 아니라 청계천 상인들 이 스스로 만든 자료에서 밝힌 것이 다. 그 전에 나는‘청계천 복원, 몇 가지 오해’라는 제목으로 2002년 8월 19일자 <조선일보>에 기고문을 썼다. 청계천 상인단체의 지도부가 소속 상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스스 로 이 기사를 복사해 대량으로 뿌 렸다. 서울시가 할 일을 상인단체가 대신 한 것이다. 다음과 같은 내용

복원 공사가 끝나고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시장과 노무현 대통령 내외.

사진제공=청와대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 다.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 복원공 사는 최소한 양쪽으로 2차로를 남 겨두고 높게 가림막을 친 채 진행 되기 때문에 주변 상가는 건드릴 상인 4200여 차례 만나 하등의 이유가 없다. 설득 작업…가든파이브 셋째,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 복 이주대책이 결정적 역할 원공사에 마치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3600억 원 내외가 소요되는 것으 로 추정되고 있다. 수조 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얘기는 아마 주변의 재개발 비용을 두고 하는 말 같은 데, 재개발은 주변의 민간 상권이 스스로 알아서 추진하는 것이다. 상인 문제를 풀어낼 수 있었던 데에는 청계천 마지막으로 청계천 복원문제는 상인들의 이주 대책으로 만든‘가든파이브’의 선거과정에서 졸속으로 제기된 문 힘도 컸다. 일요신문 DB 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청계천살 이 확정돼 있었다. 1000억 원 정도 리기연구회 등 청계천을 사랑하는 의 예산을 들여 2년 10개월에 걸친 많은 학자·전문가들과 함께 오랜 전면적인 보수공사를 실시하기로 기간 준비해온 사업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궁극적으로 돼 있었다. 여기에 비해 청계천을 상인 문제를 풀어낼 수 있었던 데에 복원하는 것은 오히려 공사기간이 는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 대책으로 짧고(2년 정도로 예상) 공사 자체도 만든 ‘가든파이브’ 의 힘도 컸다. 상 더 쉽다고 할 수 있다. 인들은 강남 쪽에 세워지는 대형 쇼 둘째, 청계천을 복원한다니까 주 핑몰로 가는 것에 큰 매력을 가졌 변 상가를 일부 허는 것으로 오해

다. 이처럼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이 해관계로 설득당하지, 명분으로 설 득당하지 않는다. 일종의 당근으로 추진된 가든파이브는 나중에 SH 공사에 상당한 부채를 떠안겼다. 만 약 이명박의 후임이 오세훈 시장이 아니라 다른 당 소속이었다면 가든 파이브 문제가 크게 불거졌을 수도

이었다. 먼저 청계천은 복원 계획이 나오 기 이전에 이미 대대적인 보수계획

복원 완료를 일주일 앞둔 2005년 9월 25 일 시민들이 청계천에 나와 걷고 있다.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2년 완공 밀어붙여’

있었을 것이다. 상인들의 설득 막후 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런 대가가 지불된 것이다. 이명박 서울시의 3기 정무부시장 을 지낸 정태근은 이명박으로부터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청 계천 프로젝트에 대해 노무현 정부 가 협조하기로 결정하는 장면에 대 한 얘기를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 참 석자들에게 청계천 복원과 관련해 의견을 물었다. 초반에는 협조를 하 지 않는 게 좋겠다는 국무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런데 중간쯤 왔 을 때 노무현 대통령의 표정이 바뀌 는 듯했다. 끝에서 세 번째로 앉아 있던 김화중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이 대통령의 표정 변화를 눈치 챘는 지‘복원에 협조하는 것이 좋겠다’ 는 취지로 발언했다. 노무현 대통령 은‘협조하는 것으로 합시다’하며 최종 결론을 냈다.”

# 이명박,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 석 등 만나 도움 청해 국무회의가 있기 얼마 전 이명박 은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났 다. 함께 골프를 치며 청계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유인

태는 청계천 복원에 호의적이었다. 가면 완공 기간을 나눈 만큼 단축 이후 그는 노무현에게“청계천을 복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공무원들로 원하도록 돕는 게 좋겠다”는 의견 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이었다. 을 전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이후 청계천 공사는 세 구간으로 나 세상에는 그냥 이루어지는 일이 없 누어 진행됐다. 재미있는 점은 역시 는 것 같다. 이명박은 가능한 모든 이명박이 회장을 지낸 현대건설이 방법을 동원하고, 관련된 모든 사람 맡은 공사구간이 다른 구간보다 압 들을 만나 청계천 사업의 당위성과 도적으로 일찍 마무리되었다는 것 효과를 설명하며 사업 성사에 혼신 이다. 의 힘을 다했다. 대권을 바라보는 그 # 청계천 완공까지는 운도 많이 의 입장에서‘청계천’ 은 반드시 성 따라 청계천이 완공되기까지는 운도 공시켜야 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 이다. 대권의 문을 열 수 있느냐 없 굉장히 작용했다. 우선, 인명 사고 가 하나도 없었다. 만약 인명 사고 느냐가 거기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내 생각에 노무현 대통령 가 있었다면 이를 빌미로 노무현 정 은 이미 다른 이유로 청계천 복원 부가 중단시켰을 수도 있었을 것이 ‘청계천’이 각광을 받으면서 노 사업에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 다. 다. 당시 경찰청, 국정원 등 정보기 무현 정부로서는 대놓고 반대하기 관으로부터‘청계천 프로젝트는 성 도, 그렇다고 찬성하기도 부담스러 공할 수 없다’는 보고가 계속 올라 웠기 때문이다. 착공 초창기에 인사 갔다고 들었다. 노무현은 어차피 실 사고가 한 번 있기는 했다. 삼일고 패할 것인데 굳이 내가 막아 그 책 가 쪽에서부터 철거를 시작했는데, 임을 떠맡을 필요가 있을까 하고 공사 중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 생각했을 것이다. 정태근은“이명 지면서 그 아래 서있던 승용차의 보 박이 당시 그 일을 겪으 며 정치가 이래서 중요 ‘동남풍 사건’등 운도 따라… 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야 시위대 타이어에 불지르자 했다”라며 아쉬움을 토 맞바람 불어와 자진해산 로했다. 서로 다른 입장 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 통, 여의도 정치권과 정 부의 역할에 대한 인식 등을 새로이 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는 안타 까움이었다. 현대건설에서 일하면 서 건설 프로젝트 추진 청계천 복원 당시에는 주변 상인들의 반대도 컸다. 에 상당한 경험과 노하 우가 있는 이명박의 역량은 청계천 닛을 쳤다. 많이 다친 것은 아니었 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 지만 차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이 부 났다. 그것은 평생 공직에만 있었 상을 당해 인근 백병원 응급실로 실 던 공무원들이 보기에 콜럼버스의 려 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두 달걀처럼 신선한 리더십이었다. 예 를 들면 이런 경우다. 청계천 공사 사람이 제대로 치료도 받지 않고 그 와 관련해 실무 책임을 진 공무원들 냥 사라져버린 것이다. 정상적인 남 은‘모든 공정을 도저히 2년 내에 끝 녀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다는 말이 낼 수가 없습니다. 불가능합니다’ 오갔다. 어쨌든 청계천 복원 공사 라고 보고했다. 이명박은 한마디로 중 일어난 인명 사고는 이것이 전부 였다. 진짜 인명 사고는 복원한 청 정리했다. ‘공사를 꼭 일렬로, 차례로 해 계천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날 일어 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나. 구간을 났다. 구경하던 사람이 추락해 사 몇 개로 나누어 동시에 진행하라. 망한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정확히 설계 하고 감독을 철저히 하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라는 점에서 면 한 업체가 공사한 것과 같은 효 보면 천우신조였다. 청계천이 복원되기까지는 이른 과를 거둘 수 있다.’ 구간을 나눠 동시에 공사에 들어 바‘동남풍 사건’도 있었다.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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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에 반대하는 극렬 반대 파들(주로 황학동 노점상들)이 일전 을 벌인다며 폐타이어를 산더미처 럼 쌓아놓고 시위를 벌였다. 대치한 경찰은 안전문제에 대한 책임 때문 에 이들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 이명박의 참모들은 걱정이 태산 같 았다.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시 위가 대규모로 확산되는 것을 염려 했다. 시위대는 드디어 폐타이어에 불 을 질렀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솟 아 오른 검은 연기가 서울시청 뒤 프레스센터 옥상에서 보일 정도로 하늘을 뒤덮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상한 일이 일어났다. 소위 동남풍이 불면서 연기가 시위대쪽으로 방향 을 틀었다. 시위대가 흩어지면서, 정 상적인 시위가 이어질 수가 없었다. 믿거나 말거나, ‘동남풍 사건’ 은정 말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청계천 프 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국민들의 지지였다. 그리고 그 압권은 청계천 걷기 대회였다. 공사 에 들어가기 위한 교통 통제 승인 문제를 놓고 서울시가 정부와 한창 힘겨루기를 하고 있던 2005년 가 을 무렵이었다. 승인권자는 겉으로 는 경찰청장이었지만 사실상 노무

사진이 실렸다. 그런데 사진보다도 사진 제목이 의미심장했다. ‘마지막 청계천’이었다. 이 사진 제목은 청 계천 복원 사업을 결정적으로 기정 사실화시켜 주었다. ‘아, 이제 청계 천 고가가 사라지는구나’하는 생 각을 대세로 굳히는 결정적인 이벤 트였다. <한겨레>가 적극적으로‘청계천 프로젝트’를 찬성했던 것도 큰 힘 이 됐다. <한겨레>는 서울시장 선거 를 치르기 전에 청계천을 복원해야 한다는 시리즈를 6개월 정도 연재 한 적이 있다. <한겨레>는 왜 청계천 복원을 찬성했을까? 청계천 복원이 나 교통개혁은 우파 정책과는 거리 가 있다. 환경친화적이며, 준공영제 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형 적인 좌파적 정책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명박이 이 좌파정책을 추진하고, 성공시켰다. 이명박은 국 민을 위하는 것이면 좌우를 가릴 필 요가 없다는 실용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이명박은 굉장히 탈 권위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떤 때는 슬리퍼 차림 에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보고를 하면서,“그건 안 됩니다”라고 스스 럼없이 이의를 제기해도 되는 상관 이었다. 그래도 서로 아무 불편함이 없었다. 청계천과 교통개혁 프로젝 유인태 정무수석, 골프 회동서 MB한테 도움요청 트는 이런 문화 속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청계천 복원을 위한 착 받고 노 전 대통령에 전달 공식이 끝난 날 나는 이명박과 서울 시장실에 마주 앉았다. 정두언 : 시장님, 수고 많으셨 습니다. 이명박 : 나도 이것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 정두언 : 무엇이 제일 어려웠 다고 생각하세요? 이명박 : 정부의 승인이지. 정두언 : 시장님은 청계천 프 사진출처=서울시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 현 대통령이 갖고 있는 것이나 마찬 했습니까? 이명박 : 나도 확신하지는 못했 가지였다.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 프 로젝트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마지 어. 하지만 나라도 확신하고 있는 막 위닝샷으로 이 청계천 걷기 대회 척해야지. 내가 불안해하면 다른 사 를 기획했다. 치밀한 계산이라기보 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나. 2005년 8월, 청계천이 조기 완 다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내놓은 공된 이후 이명박은 사전 개장을 했 이벤트였다. 그런데 전날 저녁부터 내리기 시 다. 유력 인사들을 불러다가 미리 작한 비가 행사 당일 아침까지 그치 보여주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 지 않았다. 나도 밤새 잠을 못 이루 는 이벤트였다. 이름이‘청계천 프 며,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행사 날 리투어 사업’이었다. 이명박 대권 아침, 다들 행사를 치르기 어렵겠다 플랜은 순풍에 돛을 달았다.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며 낙심해 있는데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행사 시작 1시간 전이었다. 게다가 밤새 비가 왔음에도 시민들 일요신문 광고문의 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걷기 대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완전 대성공이었 다. 다음날 모든 신문의 1면에 관련

☎ 444-7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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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미국과 UN 등 서방세계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경제적 대북제재 가 심화되고 있다. 대북제재의 실질적인 효과를 두고 국제사회 안에서 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북한 내부에서 피부에 와 닿는 부담감은 상 당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그동안 성행했던 각종 외화벌이 분 야에 장벽 형성은 물론 해외에 묶여 있는 통치자금의 경유 및 이동조 차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통치자금 경유지이자 돈세 탁 통로로 여겨져 왔던 동남아 핵심국가 싱가포르가 내부적으로 북한 과의 국교 단절 및 관계 축소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빠르면 1~2주 안에 단절이 공식적으 로 선언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벌어진 북한 당국과 한 싱가포르 기업 간의 갈등 역시 적잖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단독 북한‘투자금 먹튀’ 외교문제 비화 내막 지난 8월 28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9차 대회에서 김정은 노동 당 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싱가포르 시내 전경. 연합뉴스

밑돌 빼서 윗돌 괴다 공들인 탑‘와르르르’ 지난 2013년 10월경 북한 필자는 당국과 거래하는 싱가포르의 S 그룹과 관련한 소식을 처음 입수 했다. S 그룹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 히는 마리나 시설 개발업체로 유명 하다. 마리나(marina)란 선박을 위 한 종합 위락시설의 일종이다. 여기 에는 항로시설, 정박지, 방파제, 계 류시설, 육상 보관시설 등 각종 편 의를 제공하는 항만 시설은 물론 요 트 클럽하우스, 호텔, 쇼핑센터 등 관련 유흥오락시설을 바다가에 개 발하는 전문사업 역시 포함된다. 당시 정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서부권 최대 항구인 남포항 개발사 업 추진을 꾀했다. 남포항 개발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시아, 특히 동남 아 국가를 연결하는 크루즈여행 개 발의 일환이었다. 크루즈 정박지의 필수조건은 수준급의 마리나 시설 이 절대적이다. 해당 계획에는 리조 트, 호텔, 카지노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필히 외국자본의 투자

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북한 당국은 평소 여러 분야를 통해 관계를 맺어오던 마리나 개발 업체 S 그룹에 손을 내밀었고, S 그 룹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S 그룹 임원들은 2013년 초 남포 항에 직접 시찰을 나갔다. 남포항의

의전 및 대우를 받았다는 후문이 다. 당시 깜짝쇼는 김정은의 등장이 었다. 김정은은 S 그룹사 임원들 시 찰 당시 반나절을 이들과 함께 동행 하며 일종의 세일즈 외교를 꾀했다 고 한다. 일전 김일성이나 김정일 등

트 두 척을 유지비와 함께 선물했 다. 평소 각종 스포츠를 즐겨하던 김정은에게는 뜻밖의 좋은 선물이 됐다. 결국 북한 당국과 S 그룹은 그 해 6월 계약을 체결했다. S 그룹 은 당시 6500만 유로(한화 811억 여 원)의 선 계약금을 지불하는 파 격적 조건을 제시했다. 여기에 6억 ~8억 유로(한화 7433억~9911억여 원)로 책정됐던 총 공사비의 절반을 예치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당시 계약 체결과 함께 북한 당국은 최소 4억 유로(한화 5000억여 원)의 돈 을 챙긴다는 담보가 있었던 것이었 다. 가뭄 속 단비와 같은 통치자금

김정은, 싱가포르 기업에 남포항 개발비 수천억 받아놓고 진행 안해 북 당국 어려운 경제 여건 속 S그룹 예치금으로‘긴급자금 수혈’추측 지리적 위치만 놓고 봤을 때 사 싱가포르 정부, 북한과 국교 단절 업 가능성은 제법 있었다. 정치 및 관계 축소 관련 입장발표 논의 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해봄직 북‘해외자금 통로’ 차단될 수도… 한 개발이었다. 특히 이 분야가 개발되면 동북지역과 하북지역 내 소위 선대 지도자들과는 완전히 다 중국 상인들이 카지노를 통한 이익 른 파격적인 행보였다는 후문이다. 을 엄청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그만큼 대외적 자금압박에 시달렸 북한 당국도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던 북한의 내부 사정이 좋지 못함을 임했다. 당시 S 그룹 임원들은 북한 반증하는 일이기도 했다. 당시 김정 당국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 은은 기분이 퍽 좋았다고 한다. S 다. 사실상 국가 원수 급에 준하는 그룹은 당시 김정은에게 초호화 요

이었다. 북한 당국과 김정은으로서는 S 그룹에 꽤나 고마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당시 국제 상황만 놓고 본다면 S 그룹은 따가 운 주변의 눈총과 압박 속에서 계약 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당시 북한은 2012년 12월 은하3호 발사체 실험 과 함께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한 상황이었다. 국제사회의 대 북 압박이 전개되던 시점이었기에

S 그룹은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진행 한 계약이었다. 북한 당국으로서 당시 남포항 마 리나 개발사업은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히 여겼다. 김정은이 직 접 대형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대 외적인 홍보 효과를 노렸다는 후문 이다. 이 때문에 당시 북한 내부적 으로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외신 의‘질의응답’ 회견을 개최한다는 기획도 존재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S 그룹과 어려운 상 황 속에서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 었던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S 그룹 자체와 북한 당 국의 오랜 인연 때문이다. S 그룹 임 원들 대부분은 화교로 구성돼 있는 데 이미 오래전부터 영국산 담배 원 부자재를 몰래 빼돌려 북한에 비공 식적으로 판매한 연을 이어오고 있 었다. 이렇게 S 그룹으로부터 들여온 원부자재는 북한의 위조담배 생산 및 밀매의 원천이 됐다. 알려졌다 시피 위조담배 밀매는 북한의 검은 수입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UN 대북제재 당시에도 S 그룹은 북한과 이러한 밀거래를 지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북한 당국은 이러한 대가로 S 그룹의 각 종 사업에 편의를 봐준 것으로 확인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그에겐 아들만 둘, 딸은 애초 없었다” 정책에 따라 보내진 국비 유학생뿐이라고 한다. 또한 태영호 사건 이후 북한 주요 해외 공관들의 살 지난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북한 주 영국 공 림은 더욱 팍팍해졌다.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북 사 가족의 여파가 여전히 북한 엘리트 계층 내부에 심 한 해외 공관의 핵심지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 공관의 경우 임대료를 못내 쫓겨날 지경이라고 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한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보다 비싼 임 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장 큰 대료 물가와 이를 지불해야 하는 주재 영향을 미친 부분은 북한 주 원들의 상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에 재원의 유학생 자녀들이다. 따라 벌어진 일이다. 그동안 해외 주재원들의 큰 한편 필자가 최근 입수한 북한 내부 혜택이었던 자녀들의 유학 생 정보에 따르면 현재 남한 내부에서 의 활은 사건 발발 이후 8월 내 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태영호 공사의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확 딸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인된다. 파악된다. 태영호 공사는 8월 망명이 북한 당국은 7월 태영호 공 국내서 공식화됐을 당시 국내 언론은 사의 망명 직후 한 달 내로 딸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보도를 잇따 자금 여유가 있어 해외에서 태영호 전 북한 주 영국 공사 라 낸 바 있다. 하지만 필자가 접촉한 자비로 유학을 시키던 주재 원 자녀들의 북한 복귀를 명령했다. 특히 이는 그동안 복수의 내부 관계자는“남한에서 어떤 의도에서 그런지 큰 혜택을 봤던 빨치산 그룹 출신 주재원들도 마찬가 모르겠지만 태영호는 본래 아들만 둘 있을 뿐, 딸은 애 [이] 지로 적용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재 북한의 해외 유 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학생 중 여전히 해외에 나가있는 이들은 북한 당국의

단독확인 태영호 행방묘연 딸 미스터리

된다. 북한 당국이 S 그룹과 돈독한 관 계를 맺어온 배경에는 장성택(사망) 전 국방위 부위원장과 그 라인이 자 리하고 있었다. 2013년 계약 체결 당시 김정은이 이를 진두지휘했던 배경에는 장성택의 당시 상황(김정 은은 숙청 1년 전부터 장성택의 대 외라인을 끊어냈다)과도 연관이 깊 은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북한과 싱가포르의 깊 은 외교적 관계 탓이다. 싱가포르는 북한이 속한 비동맹 회의(제3세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외교적 회의체) 의 회원국이다. 또한 리콴유부터 현 재의 리셴룽 총리(리콴유의 아들)까 지 북한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권력 세습을 이어오고 있다. 중간에 2대 총리인 고촉통 전 총리의 재직 기간 동안 리셴룽은 부총리로 실권을 행 사했다. 그만큼 북한의 비민주적 내 부 상황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많았 고, 실제로 비동맹 회의를 중심으로 김 씨 일가와 리 씨 정권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앞서의 민간사업 이 별 다른 제재 없이 가능했던 것 도 결국은 양국의 긴밀한 관계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최근 필자가 입수한 정보 에 따르면 앞서의 S 그룹과 북한 당 국의 사이가 급격하게 틀어졌다고 한다. 이유인 즉 S 그룹이 선 계약 금이 지불됐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의 개발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 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즉 들어간 돈에 비해 공사 진척은 부진한 것으 로 확인됐다. 북한 당국의 최근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 S 그룹으로서는 결국 북한에 예치한 자금이 자연스레 다 른 곳으로 잠식됐다고밖에 볼 수 없 는 상황이다. 북한 당국은 그나마 어렵사리 맺어오던 사업적 대외관 계가 외부적 제재에 의해 막히고 끊 기는 상황이다. S 그룹의 예치 자금 잠식은 북한으로서도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필자가 최근 입수한 정 보에 따르면 남포항 개발은 현재까

지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확 인된다. 공교롭게도 필자가 입수한 정보 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 내부에서 북한과의 국교 단절 혹은 그에 준하 는 외교관계 축소와 관련한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물론 이는 UN 대북 제재 및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지속적인 압박이 큰 영향을 끼친 것 으로 분석되지만, 앞서의 틀어진 민 간 대형사업 역시 적잖은 영향을 끼 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싱가포르가 예정대로 국교 단절 및 관계 축소를 공식화 및 실 행한다면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서 는 무척 뼈아플 수밖에 없다. 싱가 포르는 오래 전부터 북한 통치자금 의 경유지이자 돈세탁 경로로 의심 받고 있었다. 물론 이는 싱가포르 당국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서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인해 이 미 협조관계에 있었던 미얀마는 사 실상의 관계 종식을 선언한 상황이 고 이란과 인도, 인도네시아만이 어 느 정도의 협조 관계로 남아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금융 중심 국 가인 싱가포르와의 국교 단절은 북 한의 해외자금 통로가 차단될 수 있 다는 점에서 그 후폭풍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번주 나의 운세?

북한 남포항 전경.

연합뉴스

☎ 444-7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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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10월 10일~10월 16일

제공=해천 선생님(www.hellounse.com) 유료상담=060-600-8933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겸손하게 행동해야 도움을 받는 다. 36년생 신뢰를 잃게 되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48년생 안 좋은 일은 바닥을 쳐야 점차 좋아지게 된다. 60년생 잘못된 일을 벌였으니 시간이 갈수록 불안하다. 72년생 지난날은 잊어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는 운이지만 그만큼 일이 잘 풀리게 된다. 37년생 사소한 실수에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49년생 주 변 사람들을 잘 다독거려야 일이 잘 풀린다. 61년생 남들 쉴 때 일하면 성공이 눈앞에 있을 것이다. 73년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니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호랑이

바쁘게 움직여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니 게으름 피우지 말라. 38년생 다투지 말고 화해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50 년생 욕심이 과하면 가지고 있는 것을 잃게 된다. 62년생 다른 사람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면 욕을 먹는다. 74년생 일만 열 심히 하지 말고 틈틈이 쉬어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

토끼

값비싼 것을 가지고 있으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무조건 감춰 라. 39년생 너무 튀면 욕을 먹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51년생 계획을 세워 놓고 일을 하지 않으면 고생한다. 63년생 어렵고 힘들어도 좋은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을 해라. 75년생 어려운 일이 지나면 좋은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 강운△

후원자를 만나지만 그다지 부유하지 못하니 실속은 없다고 할 것이다. 40년생 작게 손해를 보고 크게 이익이 남는 운이다. 52년생 자신의 실수를 초기에 발견하니 어려움을 극복한다. 64 년생 손해를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는 것은 있다. 76년생 자 신의 능력이 안 되면서 남을 도울 생각은 말아라. 금전운△ 애 정운○ 건강운△

준비가 철저하면 어려운 일을 만나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41 년생 적당한 음주는 좋지만 지나치면 망신을 당한다. 53년생 믿음을 가지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65년생 부정한 일은 멀리하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다. 77년생 자신이 노력한 만큼 의 보상을 기대하는 것이 좋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근면하게 생활하니 어려운 일이 조금씩 사라지게 되어 편해진 다. 42년생 잘못된 일은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54년생 강한 자신감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이다. 66 년생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78년생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나니 걱정하지 마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모든 일은 마무리가 중요하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43년생 신용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운이 좋아진다. 55년생 평 소에 근면하게 생활해서 주변의 인정을 받는다. 67년생 어려움 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행운을 부르게 된다. 79년생 조금만 더 참으면 원하는 기회가 찾아온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원숭이

일을 벌이면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마라. 44년생 조금은 멀리 내다볼 때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56년생 주변 사람들의 협력을 얻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68년생 어려운 일이 스스로 사라지니 근심걱정이 없다. 80년 생 다른 사람의 잘못을 대신 해결해야 하는 시기이다. 금전운 × 애정운○ 건강운△

일이 점점 커지게 되니 새로운 일을 벌이면 고생을 한다. 45년 생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 57년생 체 면이나 자존심을 버리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69년생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어려운 일이 쉽게 해결된다. 81년생 어려운 일일수록 그 보상이 커지는 것임을 알아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다른 사람들의 일에 간섭하면 고생을 면치 못할 것이니 주의하 라. 46년생 돈이 나갈 곳은 정해져 있으니 모이지 않는다. 58 년생 쓸데없는 말을 해서 소문이 생기니 주의해라. 70년생 자 신보다 강한 사람과 다투지 않는 것이 좋다. 82년생 작은 노력 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기이다. 금전운△ 애정운△ 건 강운△

돼지

모든 일에 주의를 기울이니 어려운 일이 생겨도 쉽게 해결한 다. 47년생 조금만 서두르면 빠르게 일을 진행시킬 수 있다. 59 년생 아무리 어려운 일도 정신을 집중하면 해결된다. 71년생 열 심히 노력하면 작게나마 이득이 생긴다. 83년생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니 운이 따른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 운○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정리=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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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미르·K스포츠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재단 세부 사업들인 K밀·K타워·K스피릿·K스타일허브 등‘K시리즈’로 확전되고 있다.

‘K시리즈’로 확전중 최근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의혹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논란으로 확전되면서 정국 최대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 정권‘막후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재단 설립에 힘 을 썼고, 그 과정에서 대기업들에 기금 모금을 압박했다는 것이 논 란의 골자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의 출연이‘법인세 인하’ 내지 는 ‘봐주기 수사 및 사면’에 대한 대가성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고 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야당은 본격적인 국감정국에서 미 르·K스포츠재단 의혹 건을 박근혜 정권 최대 권력형 비리 스캔들 로 몰고갈 태세다. 실제로 각 상임위 국감 과정에서 두 재단이 여러 정부 부처로부터 특혜를 받은 정황이 양파껍질 벗기듯 끊임없이 제 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K밀’ ‘K스피릿’ ‘K타워’ ‘K스타일허브’ 등 이른바‘K시리즈’로 확전되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뇌 관을 정리했다.

# K밀 사업과 K타워 프로젝트 ‘K시리즈’ 가운데 가장 먼저 알려진 것은 K밀(K-meal)사업이 다. 미르재단은 코리아에이드와 그 세부 사업인 K밀과 관련해 농림축 산식품부와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연타를 맞았다. 먼저 농림축산식품 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K밀 사업을 미르재단이 주도하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식의 해외홍보와 정부원조개발의 핵심공공기관인 한식재단과 한국농어촌공사가 배 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월 16일 등록된 K밀 사업 구성계획서에는 한식 홍보반으로 한식재단이, 총괄반으로 농어촌공 사가 편제돼 있었으나 현재 K밀 사 업에는 한식재단과 농어촌공사가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애초 추 진계획서에 따르면 사업은 개도국 발전 및 식량난 해결을 돕고 한식 도 함께 소개하고 향후 농업 정부원 조개발을 지원해 농산업 해외진출 로 확산하도록 추진하기 위한 목적 이었다. 하지만 정작 사업 진행 과 정에서 신생 재단법인 미르가 이를 주도했고, 10년 동안 한식을 홍보해 오던 공공기관인 한식재단과 12개 국에서 14개 농업 정부원조개발 사 업을 맡은 주무 기관인 농어촌공사 는 사업에서 제외됐다. 원조 수여국인 케냐 정부가 농업 원조를 바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미르재단이 개발한 쌀 가공 식품과 기술 공급에 집착해 농업 정 부원조개발 사업은 뒷전으로 밀려 난 정황도 포착됐다. 외교부 문서에 의하면 케냐 정부는 농촌 소외지역 의 발전을 위해 투자가 가장 필요한 분야가 농업 분야임을 설명했다. 하 지만 한국 정부는 식품 가공기술 전

박정훈 기자

국책사업도 미르가 정부보다 먼저 기획 재단 관여 의혹을 키우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김현권 의원은“우리 정부가 수여국 의 원조 필요 분야에 부합하지도 않 는 미르재단의 쌀 가공식품에만 집 착했다. 한식 홍보기관인 한식재단 이 배제된 것도 한식재단 역할을 미 르재단이 도맡아야 하기 때문일 것 이다. 일부 드러난 정부 자료만으로 도 K밀 사업은 미르재단을 위한 변 칙 사업임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미르재

레> 보도로 드러났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경협 의 원은“미르재단은 지난해 11월경부 터 고급정보인 박 대통령의 아프리 카 순방 사실을 알았고, 정부보다 앞서 코리아에이드와 세부 실행사 업인 K밀을 추진했다. 이는 미르재 단이 정부부처의 머리 위에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르재단은‘K타워 프로젝트’ 관련 의혹도 받고 있다. K타워 프 로젝트는 이란 테헤란에 문화상업 복합시설인 K타워를 구축하고 서

아프리카 쌀식품 원조사업, 공공기관 제치고 미르가‘주도’ K타워 이란과의 문화교류사업 양해각서에 미르가 주체로 등장 K밀

수를 통한 영양개선사업 추진 계획을 강조했다. ‘배제’ 의혹에 한식재단 측은“배제된 것은 아니다”라 고 해명했다. 한식재단 관계자 는“한식재단이 지난 2월 TF 회의에 참석했으나 이후 K밀 TF 측에서 3월 아프리카 현 장 답사를 다녀온 뒤 행사내 용이‘아프리카 현지인 입맛 미르재단의 첫 작품인 K-Meal 쌀가공식품 2종(쌀크 사진제공=김경협 의원실 에 맞는 한식과 현지식이 필요 래커와 쌀파우더). 하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 다. 또한, 현지에 있는 한식당을 이 단이 정부보다 앞서 K밀 사업에 깊 용하게 돼 우리 재단이 맡을 역할이 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 없어 상황을 여러 가지로 판단한 끝 부는 지난 1월 20일 이화여대 산학 에 빠지게 됐다”며 한식재단이 K 협력단에 쌀 가공식품 개발을 위한 밀 사업에서 하차한 배경을 설명했 연구를 맡겼으나 그보다 앞선 지난 다. 하지만 미르재단 관계자가 1차 해 11월~12월경 미르재단이 이화 부터 7차까지 이어진 TF회의 때부 여대에‘개발도상국 영양지원 사업 터 참석한 사실이 밝혀져 한식재단 에 필요한 쌀 가공식품 생산전략과 이 설명한 하차 과정은 오히려 미르 시제품 제작’ 을 요청한 것이 <한겨

울에는 I타워를 지어 양국 간 문 화교류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박 대통령이 이란을 방 문했을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와 이란의 교원연기금이 양해각 서를 체결했다. 문제는 경험도 실적도 전무한 미르재단이 국제적 사업에 공모 절차 없이 선정됐고, 양국의 두 기관이 체결한 양해각서 한글본 에서 미르재단이‘한류교류증진 의 주요 주체’라고 기재된 것이 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는“관계 기관 회의에서 미르재단을 만났고, 한류문화 촉진을 위해 설립된 재 단이라길래 필요해서 우리가 스스 로 사업자로 넣은 것”이라며 청와 대 외압설을 부인했다. 이어 양해각 서와 관련해서는“단순 번역 실수” 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한 달 앞두고 청와대

연풍문에서 열린 K타워 프로젝트 관련 회의에 미르재단 관계자도 함 께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의혹이 증 폭됐다. # K스피릿과 K스타일허브도 의혹 K스포츠재단은 국회 교육문화 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집 중적으로 다뤄졌다. 정부가 신생법 인 K스포츠의 태권도시범단인 K 스피릿에 국기원시범단이 해오던 태권도시범 공연을 몰아줬다는 의 혹이 골자다. 교문위원회 소속 박경 미 의원은“국기원이 올 초 멕시코 순방 동행 이후 아프리카 순방일정 도 준비했으나, 해외 문화홍보원으 로부터 K스피릿이 가게 됐다는 통 보를 받은 것을 국기원 관계자로부 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기원시범단은 1974년 창단 이 후 41년간 해외파견 시범활동을 해 온 태권도시범단의 대표주자로, 최 근 5년간 해외공연 횟수만 43차례 에 달한다. 그에 반해 K스피릿은 지 난 1월 설립된 K스포츠재단 소속으 로,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마저“최 근까지는 존재를 몰랐다”고 했다. 태권도외교단 소속 단원 몇 명과 필 요에 따라 모집되는 단원으로 구성 돼 그 실체조차 불분명하다는 지적 을 받는다. 하지만 K스피릿은 지난 5월 한국-이란 문화교류 공연부터 아프리카 3개국 순방행사를 대통령 과 함께했다. 더불어 순방행사 당시 참가 단체 가운데 최고 금액의 공연 사례비를 받았다. 국회 교문위 소속 박경미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최근 순방 행사 태 권도시범공연을 K스피릿 시범단이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한 달만에 881억… ‘초고속 모금 판박이’

편지 에서온편지 미얀마에서온 미얀마

사진출처= K스포츠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해 설립 된‘청년희망재단’은 최근 미르재 단과 유사한 의혹을 낳으며‘노동 부판 미르재단’이라는 별칭을 얻 었다. 청년희망재단은 국민들의 자 발적 성금을 재원으로 시대적 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청년희망재단을 방문했다. 연합 제인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뉴스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9월 16일 박 대통령이 2000만 원을 기부하 며 1호 가입한 이후 전경련 소속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달 만에 총 881억 원 의 모금액이 조성됐다. 당초 청와대와 황교안 국무총리가“대기업 기부는 안 받겠다”고 거듭 강조한 대로 기업 대신 기업의 임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기부했다. 흥미로운 점은 재계 순서와 기부액이 비례했다는 점이다. 10월 23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억 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26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50억 원, 10월 28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70억 원, 10월 2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 장이 50억 원을 기부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기업들로부터 설립 두 달 만에 기부금 486억 원을 모금한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국민 성금을 재원으로 한다면서도 실상은 대기 업 주머니를 턴 노동부판 미르·K스포츠재단”이라며 청년희망재단의 모금 행태 를 지적했다. 청년희망재단이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이기권 고용노동 부 장관이 민간재단인 청년희망재단에 발기인이자 임원으로 참여해 재단 설립 을 당일에‘초고속 셀프 허가’했으며, 노동부 산하기관 직원을 동원해 청년희망 재단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의원은“청년희망재단은 노동부 장관의 적 [여] 극적 지원과 특혜로 출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스피릿 국기원 제치고

대통령 순방 행사에서 시범 공연 독점한 의혹 K스타일허브 미르 막후

실세 차은택 총괄 사업 추가로 예산 6.5배 증가 독점한 것은 의혹 투성이인 K스포 츠재단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이 반 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K스타일허브는 미르재단의 막후 실세이자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비 선 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CF 감독 과 관련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K 스타일허브가 사실상 차은택 개인 을 위한 사업이었다는 것이다. K스 타일허브는 한류문화체험센터로, 지난 4월 11일 개관식에는 박 대통 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문제는 당시 문화창조융합단장 이었던 차은택 씨가 총괄하는 문화

창조벤처단지 조성사업이 추가되며 애초 26억 원이었던 K스타일허브 사업의 예산이 171억 원까지 6.5배 가까이 증액됐으며, K스타일허브 안에 지난해 차 씨가 밀라노 엑스포 에서 선보인 작품과 영상물을 전시 하기 위한 공간이 급작스럽게 만들 어졌다는 점이다. 야당의 이러한 지적에 정창수 한 국관광공사 사장은“차 씨의 작품 중 하나가 한국의 발효음식과 관련 된 것이었고,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기여를 많이 해 그 부분을 저렴한 가격으로 일부 옮겨놨다”고 해명 했다. 또한 예산이 과도하게 증액된 것과 관련해서는“큰 규모의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한 번 도 못 봤다. 결과가 좋았으니 과정 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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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나라’평등을 이야기하다

청년희망재단 노동부판 미르?

K스포츠의 태권도 시범단 K스피릿. 사실상 태권도외교단 소속 단원 몇 명과 필요에 따라 모집되는 단원으로 구성돼 그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회

척 낯선 것들입니다. 저게 뭐하는 데냐고 물어봅니다. 다운타운 주식거래소는 최근 들어 하나가 추가되어 3 61 개 기업이 상장을 했지만 서민들은 주식을 잘 모릅니 다. 게다가 외국인은 아직 거래가 안됩니다. 은행은 요 낯선 것과의 조우, 익숙한 것과의 이별 즘에야 월말에 북적이지만 아직 거래하지 않는 서민들 이 많습니다. 은행에 가보면 직원 절반이 마스크를 쓰 저 넓은 벌판 노을길로 고 돈을 셉니다. 현금거래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축이자 한줄기 빛을 움켜쥐고 가 연 10%나 되는데 돈을 벌면 땅이나 금을 많이 삽니 맨발로 가는 이사도라 다. 누구를 찾아 걸어가나 시골이 고향인 직장인 청년들이 한 달에 한 번 휴가 ‘맨발의 이사도라’. 통기타 시절 한 여가수가 부른 를 냅니다. 먼 고향에 버스를 타고 가 월급을 부모님께 노래귀절입니다. 미국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Isadora 맡기는 걸 보면 참 신기합니다. 때로는 엄마들이 도회 Duncan). 20세기 초, 한 여인의 춤이 유럽의 예술계 지로 오기도 합니다. 그만큼 현금거래를 중요하게 생각 를 뒤흔들었습니다. 찬란한 무대장치도 없고 몸에 달라 합니다. 예전에 은행이 망해 돈을 돌려받지 못한 사례 붙는 무용복도, 토슈즈도 없는 춤. 맨발에 헐렁한 드레 도 있었습니다. 아직은 낯선 것들입니다. 하지만 한국계 스를 걸친 무용수의 춤은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사 기업에 들어가면 인사도 잘하고 약속도 잘 지킵니다. 람들은 춤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느끼고 절절한 마음을 한국인들은 이게 안되면 정말 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무용 큰일이 나니까요. 이곳 미얀 이 등장하는 순간이었습니 마에도 한국인들은 골프, 여 다. 무용의 새로운 역사가 행, 자전거트레킹, 바둑 등 취 시작되었습니다. 미를 즐깁니다. 최근엔 바둑 이제 길고 긴 미얀마의 우 동호회도 생겼습니다. 한 달 기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6 에 한 번 전체 회원들이 만나 월부터 10월까지 하루에 몇 바둑을 둡니다. 시간씩 폭우가 내렸습니다. 양곤에 와서 제가 처음 학 사람들은 이 폭우 속을 맨  생들에게 취미로 가르친 것이 발로 걷기도 합니다.‘맨발 바둑입니다. 여긴 학생들의 취 의 나라’에서 제게 아직도 미생활이 별로 없습니다. 맨발 낯선 게 있다면 맨발의 관 로 공을 차거나 드라마를 보 습입니다. 이 나라 대통령 는 게 고작입니다. 재능이 뛰 도 맨발에 파낫(Phanat)이 어난 학생도 있지만 독서, 그 라는 쪼리를 신고 외국손님 림, 악기, 스포츠에는 비용이 을 맞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바 입니다. 한국인들은 아직도 둑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그게 낯설어 양말과 운동화  저는 아마 3단쯤 되는데 같 를 신고 다닙니다. 어딜 가  양곤 다운타운 이 둘 사람이 없어 상대를 키 도 맨발입니다. 사원을 들어 주식거래소. 현지 방 송국에서 취재를 하 우기 위해 가르치기 시작했습 갈 때도 맨발이어야 하고 스 고 있다.  미얀마 니다. 많은 학생들이 알까기 님들이 탁발을 다닐 때도 맨 인들에게 낯선 바둑 만 해서 알이 다 깨지기만 합 발로 흙탕물을 지나갑니다. 게임. 필자가 가르친 대학생과 중학생이 니다. 두 학생이 취미를 붙였 학생들이 공을 찰 때도 맨 맞붙었다.  미얀마 지만 아직 9점을 놓고 200집 발이고 교실 밖에서도 맨발 최대의 수도원 마하 이상을 지니 까마득합니다. 로 뛰어다닙니다.‘맨발의 키 간다용 짜웅의 대중 공양. 10시에 1500 바둑은 창의력과 수학적인 머 즈(Kids)’들입니다. 이 나라 명이 넘는 스님들 리를 키우는 덴 그만인데 도 에선 익숙하지만 외국인에겐 이 맨발로 걸어들어 온다. 어린 사미승의 통 배우질 않습니다. 낯선 맨발에는 여러 가지 의  행렬도 장엄하다. 낯선 나라에서 익숙한 것 미가 있습니다. 들과 자꾸 이별을 합니다. 이 우선 맨발로 고행한 붓다 대통령도 맨발에 쪼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낯선 것들이 밀 처럼 사원을 참배하는 사람도 맨발이어 려듭니다. 하지만 폭우 속에서 여 야 한다는 계율을 지킵니다. 자신을 낮 신고 외국손님 맞아… 전히 맨발로 걷는 풍경을 바라봅니 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참배한다는, 역 겸손한 마음 등 담겨 다. 우기가 끝나는 계절, 맨발로 춤 사적으로 오랜 관습입니다. 이것을 지 을 추던 이사도라 던컨이 생각납니다. 그녀는 늘 긴 스 키지 않은 영국인들을 잡아넣어 전쟁의 빌미를 주기도 카프를 목에 두르고 다녔습니다. 50회 생일을 앞둔 어 했습니다. 가끔 외국 귀빈들이 구두와 양말을 벗지 않 느 날. 스포츠카에 올라 시동을 걸고 차가 움직이는 순 으려고 머뭇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외는 없습니다. 간. 길게 늘어뜨린 스카프 끝자락이 자동차 뒷바퀴에 맨발에는 또 평등하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사실 다같이 걸려 휘감기게 됩니다. 그녀의 목은 꺾이고 말았습니다. 맨발이 되면 편합니다. 국적도 나이도 성별도 다 사라 지독히 불행한 일생, 자유롭던 영혼이었던 그녀가 평소 지고 그냥 치장 없는‘맨발의 인생’인 것입니다. 그래서 에 남긴 말이 있습니다.“어린 아이들을 고통받게 놔두 저도 맨발로 다니는 게 좋긴 합니다. 는 한, 이 세상엔 참된 사랑이 없습니다.” 한편 미얀마 사람들에겐 낯선 게 많습니다. 한국사람 정선교 Mecc 상임고문 들이 바둑을 두는 것도 처음 보는 것입니다. 주식이나 은행도 잘 이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약속을 잘 지키고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 인사를 잘하는 데도 낯섭니다. 카지노 경마장 성인오락 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 실 등 사행산업도 이 나라는 없으니 드라마를 봐도 무 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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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영화 제작·감독 데뷔까지‘영역 확장’ 영화 <아수라>로 한판승 정우성의 무한도전 배우 정우성(43)이 통쾌한 한판승을 거두고 있다. 정우성이 오랜만 에 자신의 매력과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면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40대 배우로는 드물게‘팬덤’까지 만들 태세다. 꾸준한 연기 활동으 로 1~2년에 한 편씩 주연영화를 내놓고 있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조금 뜨겁다. 그 열풍의 진원지는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제작 사나이 픽쳐스)다.

감을 좁히는 기회로 <무한도전>을 적극 활용한 그의 영리한 선택은 영화를 향한 관심은 물론 자신의 인기까지 높이는 계기가 됐다. 최근 3~4년 동안 꾸준히 영화 에 참여해온 정우성이지만 폭넓 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 게 사실. 영화마다 흥행 편차도 컸 다. 2013년 출연한 영화 <감시자 들>(누적관객 550만 8017명)을 통 해 존재를 재확인시켰고 이어 참 여한 <신의 한 수>(356만 6844명) 로도 흥행에 성공했지만 작품만 큼 정우성의 인기까지 수직 상승

영화 <마담뺑덕>, <나를 잊지 말아 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머물렀고 동시에 정우성은 연기력 에 관한 혹독한 평가도 받아야 했 다. 절치부심 끝에 참여한 <아수라> 로 얻는 평가는 다르다. 자신을 가 장 잘 알고 있는 연출자로 통하는 김성수 감독과 15년 만에 재회해 합 작한 이번 영화로 진가를 확실히 드 러내고 있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의 전성기 를 함께한 인물이다. 1997년 정우 성의 출세작인 영화 <비트>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듬해 또 다 른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재회했다. 2000년에는 중 국 올 로케로 완성한 무협

9월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송중기 제치고‘배우 1위’ <무한도전> 출연도 한몫 사극 <무사>로 또 한 번 뭉 쳤다. 새로운 시도를 반복 해온 두 사람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감독과 배 정우성이 자신의 매력과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키 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영화 <아수라>의 스틸컷. 우로 손꼽힌다.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을“아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우성이 과 함께한 영화 <아수라>가 9 월 28일 개봉 이후 첫 주말 박스오 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200만 관 객을 순식간에 모았다. 10대 관객 은 볼 수 없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의 영화이지만 인기를 얻는 데는 특 별한‘제약’ 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개봉 첫날 47만 5000여 명을 동원하면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으로는 역대 최고 성적까지 세웠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에 대 한‘호불호’는 나뉘고 있다. 잔혹한 폭력의 이야기에 대한 관객의 엇갈 린 평가가 있지만 영화를 떠나 정우 성만 놓고 보면 관심의 온도는 쉽게 잦아들지 않는다. 중년에 이르러 더 욱 깊은 매력을 뽐내는 그를 향해 30~40대는 물론이고 10~20대 젊 은 층의 지지까지 이어지고 있다.

#“잘생긴 줄 알고 있다”고 말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이후 대박 행진…배우 인지도도 동반상승 올해초 기획·제작한 <나를 잊지 말아요> 개봉…연예기획사도 차려 하는 정우성의 유쾌함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이달 3일 발표한‘9월 브랜드 평판지수’에 따 르면 정우성은 배우 부문에서 1위 를 차지했다. 9월 1일부터 이달 2일 까지 한 달간 소비자의 행동을 나 타내는 빅데이터 2962만 7135개 를 분석한 결과다. <아수라>에 함 께 출연한 황정민은 물론이고 최 근 줄곧 1위를 지켜온 드라마 <태 양의 후예>의 주인공 송중기까지 제친 기록이다. 마침 <아수라> 개봉을 앞두고 2 주 동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 도전>에 연이어 출연한 것도 정우 성의 인기와 인지도를 급상승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시청자와의 거리

하지는 못했다. 작품이 얻는 긍정적 인 평가와 무관하게 정우성은 친근 한 스타로 대중과 가까워지지 않았 다. 물론 부침도 겪었다. 최근 출연한

무 것도 모르던 나에게 영화 작 업이 무엇인지, 어떤 재미를 찾아 야 하는지 자신감을 일깨워준 사 람”이라고 했다. 때문에 자신에게 는“선배이자 스승”이라고도 했다.

그런 믿음을 갖고 망설임 없이 도전 한 영화를 통해 배우로 재평가되는 기회를 얻고 있는 셈이다.

# 배우 넘어 제작자로 감독으 로‘영역 확장’ 정우성은 <아수라>로 얻은 자신 감으로 또 다른 분야에서도 속도를 낸다. 배우를 넘어 영화감독에서 영 화 제작자로, 다시 매니지먼트의 대 표까지 그의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 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구상한 것 들이다. 이미 시작해 가시적인 성과 를 내고 있기도 하다. 정우성은 올해 초 김하늘과 주연 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내 놓았다. 직접 기획하고 제작을 맡은 첫 번째 상업영화다. 오래 전부터 연 기 외적인 분야에 관심을 기울인 그 는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일에도 누 구보다 적극적이다. 직접 쓴 시나리 오부터 동료 영화인들과 함께 구상 한 시나리오도 있다. 이제 본격적으 로 장편영화 연출 작업도 시작할 계 획. 정우성은“영화 연출을 더는 미 루지 않을 생각”이라며“나만의 색 깔을 드러낼 방법이 뭘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초에는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인 이정재와 함께 연예기획 사 아티스트컴퍼니를 세웠다. 배 우 영입에 적극 나서는 이들은 독립영화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 는 신인 연기자를 발굴해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립영 화 <양치기들>에 출연한 신예 차래 형을 영입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정우성이 연기와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배우가 영화 에서 연기 이외에 다른 파트를 맡 아 도전하는 일은 중요하다”는 것 이 그가 가진 철학.“함께 일하는 스 태프를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고 밝힌 정우성은“여러 사람들과 나 누는 동료의식이 없다면 배우는 그 저 스타로만 남게 된다. 동료들에게 까지 스타로 군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수중 동물과 함께 하는 탁자

거실에 수중 동물 한 마리 어때요? 데릭 피어스가 디자인한‘워터 테이블’은 마치 동물들 이 수면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가구다. 이 테이블을 거실 한가운데 배치 하면 마치 하마, 돌고래, 오리, 개구리 등이 집안에 들 어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테이블 위의 유리 밖으로 동물들이 금세 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생생한 표현력이 가장 압권이

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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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 잘 봐달라’

팬클럽 밥차“노땡큐”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들이 공무원 이나 교육자, 언론인의 범주에 속하 지는 않지만 무상으로 특혜를 받는 다는 측면에서 오해가 생기는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및 케이블채널 유명 가요 순위프로그램이 끝나면 통상 당일 1위를 한 가수의 소속사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이제는 눈치만 보고 있 다. 가수들의 경우 프리랜서니까 관 계가 없지만 그들과 함께 일하는 방 송국 직원인 PD 등은 언론사에 소 속돼 있기 때문에 김영란법 대상자 다. 3만 원이라는 상한액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명확히 나누기는 어렵 고, 주위의‘보는 눈’이 많기 때문 에 아예‘먹지 말자’는 입장이다. 김영란법에 영향을 받는 대상자 는 약 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하 지만 이 안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일

지난해 종영된 웹 드라마 <퐁당퐁당 LOVE> 윤두준 팬클럽이 제작진에게 통큰 식사대접 을 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 출연한 김재중을 위해 그의 팬들 이 보낸 밥차. 앞으로는 김영란법으로 인해 이런 팬클럽의 조공 문화도 사라질 전망이다.

김영란법이 바꾼 연예계 풍속도 “부산 가시나요? 오가면서 얼굴 봅시다.” 6일 개막한 제21회 부 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영화계 관계자나 기자들이 나누는 대화다. 뭔가 달라졌다. 구체적인 약속이 빠진 것이다. 이맘때가 되면 개봉 첫 주말 부산에서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며 영화 이야기로 꽃을 피우 기 위해 무수한 약속이 잡힌다.

올해는 다르다. 명확한 하지만 약속을 잡지 않는다. ‘부정청 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 시행의 여파로 괜한 구설에 오르지 않기 위해 식사나 술자리 약속을 잡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영화계의 가장 큰 행사인 부산영화제에는 유명 영화인이나 영화계 관계자, 그리고 기자 등 김영 란법의 범주에 포함되는 인사들이 잔뜩 모이기 때문에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감시’하려는 란파란치 등도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오해받을 행동은 삼가 자’는 분위기다. 일단 대형 투자배급사들은 매 년 해오던 행사를‘올 스톱’했다. CJ, 롯데, 쇼박스 등 업계 리딩 기업 들은 부산영화제 때마다‘OOO의 밤’ 을 열고 영화인들을 초대하고, 이 자리에서 내년 개봉되는 영화 라 인업을 발표하는 등 공식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올해는 누구 하나 나서서 공식 행사를 잡는 곳이 없 다. 부산영화제 때마다‘대목’을 맞 던 포장마차촌도 울상이다. 영화제 주요 숙소로 쓰이는 그랜드호텔 앞 해운대 백사장 쪽에 늘어선 포장마 차촌은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많은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열린 공간인 포장마차 경우 남들의 눈에 띄기 쉽기 때문에 발길

‘부산영화제 특수? 어데예~’영화인 발길‘뚝’포장마차촌 울상 가요프로 1위 턱도 눈치…PD 등도 대상자‘쏘지도 먹지도 말자’ 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영 화계 관계자는“인당 3만 원까지는 허용된다고 하지만, 외부에서 이를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알 수 없다. 괜한 억하심정을 갖고 신 고를 하면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조사를 받아야 하니 아예 피하고 보자는 마음”이라며“김영란법을 위반하며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술자리를 갖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해 받을 일은 아예 만들지 도 않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유명 멀티플렉스 영화 관을 갖춘 업체들은 기자들을 상대 로 발급했던 모니터링 카드서비스

“지나친 확대 해석 말자”면서도“오해 살 일 피하자” 반응 를 중단했다.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는 것이 기자의 직무지만, 유료 티켓을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기 때 문에 김영란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 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CJ가 연예인들에게 발급하던 스타카드 역시 서비스가 끊겼다. 무료 영화 시사 및 CJ 계열 음식점 할인 혜택 등을 주던 카드이 기 때문에 연예인들의 볼멘소리가

가수 이승환이 tvN <응답하라 1988> 촬영 팀에 보낸 밥차. 사진출처=이승환 페이스 북

반적으로 주위에서 공무원, 교사, 기자들을 마주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에 전국민이 대상자라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다. 유명 연예인들의 팬클럽 회원들

일본 여성 중심 결혼정보 사이트 등장

‘바람둥이 테스트’필수

남성 회원 전원

직장 여성을 위한 새로운 콘셉트의 결혼정보 사이트가 일본에 등장했다. 일본 매체 <네토라보>에 따르면, 사 이트‘캐리콘’은 결혼해도 쭉 일하고 싶은 여성들 혹은 서로의 삶을 존중 해주는 반려자와의 만남을 꿈꾸는 여성들을 겨냥해 만든 사이트다.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남성 회

원들의 신원 체크다. 등록하는 남성 은 전원 면접이 필수. 또 독신이 아 닐 경우 위약금을 내겠다는‘독신 서 약서’ 제출 의무도 있다. 회원 남성 조건에 연봉이나 수입 같은 조건을 없앤 대신‘맞벌이를 지향한다’는 걸 명시하고 있다는 점도 새롭다. 회사 측은“바람둥이, 기혼자를

가려내 여성들에게 납득이 갈 만한 만남을 주선하겠다”며 기합이 대단 하다. 그러면서“면접 담당자는 일본 에서 AV감독으로 유명한 니무라 히 토시가 맡는다”고 귀띔했다.

은 김영란법의 이런 영향력을 요즘 몸소 실감하고 있다. 그들이 연예인 들에게 주는 일명‘조공’(선물이나 식사) 역시 부정 청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예인이나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선물이나 도 시락 등을 선물하는 것은 문제가 없 다. 하지만 이들이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로 보낸 도시락 등 음식물이 방송 관계자들의 입으로 들어간다 면 문제가 생긴다. ‘우리 오빠 잘 봐 달라’는 청탁성 선물을 받은 것으 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연예계 내부에서는“지나치게 확 대 해석하지 말자”면서도“우선은 최대한 조심하면서 추이를 지켜보 자”며 보수적으로 접근하자는 의 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직접적인 위법 행위라는 판단을 받기 전이라 도, 김영란법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 내리면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입고 방송국 측과도 얼굴을 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명 배우의 팬들이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으 로 보내던‘밥차’ 역시 마음 편 히 받을 수 없다. 그 밥차에서 제공 하는 음식을 누가 먹을지 알 수 없 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현장 에 밥차가 와서 배우, 소속사 관계 자, 프리랜서 스태프들은 밥을 먹는 데, 김영란법 대상자인 PD와 카메 라 감독 등 언론사 직원들은 따로 밥을 먹으러 가야 하는 난감한 상 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선의로 한 행동이 괜한 위화감을 조성하는 결 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피하고 보자는 마음”이라고 전했 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사이트의 모든 시스템은 철저히 여 성 중심이다. 여성 회원이 관심 가는 남성을 발견하면 어프로치하는 구조 다.“남성 회원은 오직 선택을 기다 리며, 프로필 정도만을 편집할 수 있 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편, 이용료는 남성의 경우 무료. 반면 여성은 2개월에 7560엔(약 8만 3000원)을 지불해야 사이트 이용이 가능하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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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동기생들, ‘불똥 튈라’사건 덮기 앞장 대학 강단 성범죄 근절 어려운 속사정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 인문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 아무개 씨(여·26)는“개강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제 3학기를 맞이한 이 씨는 석사를 마친 뒤 곧바로 같은 학교 대학원의 박사 과 정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다른 동기들과 달리‘풀(Full) 대학원생’ 으로 입학한 그는 지난 2학기 담당 교수로부터 불필요한 신 체접촉을 당했다. 대학원생들이 모인 술자리에 뒤늦게 나타난 교수는 술에 취한 채 이 씨를 자신의 무릎에 앉히려 했고, 술을 마시지 않으 려는 이 씨의 옆구리를 끌어안고 억지로‘러브샷’ 을 권했다. 그 자리 에는 다른 교수들을 포함해 학생들까지 모두 스무 명 남짓이 있었지 만 아무도 교수를 말리지 못했다. 교수는 이 씨가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자 이후에는 학교에서조차 이 씨에게 성적인 농담을 건네거나 어 깨나 등허리를 툭툭 치는 등 더욱 노골적인 성추행을 하기도 했다.

서울 소재의 한 이공계 또다른 열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준 비 중인 유 아무개 씨(여·33) 역시 불쾌한 경험을 했다. 결혼한 유 씨 에게 담당 교수가 성적인 농담을 계 속 던진 것. 그는 유 씨가 피곤해 하 면“남편이 잠을 안 재웠느냐”라고 물었고, 수업에 지각을 하면“남편 이 뽀뽀하느라 안 놔줬냐”고 성희 롱 농담을 건넸다. 술자리에서는 유 씨를 지목해“유부녀가 주는 술은 맛이 없다”며 석사 여학생들을 데 려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같은 과 선배에게 하 소연했지만 그는“무사히 학위를 따 고 졸업하고 싶으면 어쩔 수 없다” 며 참으라고 말했다. 유 씨는 결국 남편에게조차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아야 했다. 최근 들어 대학 교단에서의 성범 죄와 관련한 뉴스가 비교적 자주 보도되고 있지만 현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는 것이 피해자들의 공통 적인 주장이다. 일부 교수들의 성희 롱 및 추행 문제에 대해 단체 행동 이 가능한 학부생들과 달리, 폐쇄적 인 대학원 내에서의 성 관련 사건은 아예 공론화조차 되지 못한 채 사 그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피해자는“직 접적인 가해자인 교수뿐만 아니라 사건을 축소시키고 은폐하려는 다 른 학생들도 간접적인 가해자”라 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다른 학생들이 피해자에게 사건을 무마할 것을 요 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는 한 명의 교수가 여러 명의 대학원생을 맡아 논문을 평가하고, 박사 과정 추천 또는 취업 등 졸업 후 진로에 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피 해자들은 설명했다. 특히 관련 학

과에서 영향력이 큰 교수일 경우 사 건 공론화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교수의‘갑질’ 성추 행 피해자인 대학원생 박 아무개 씨 (여·27)는“아무리 뉴스에서 성범 죄 교수들에 대해 떠들어댄다고 하 더라도 학업부터 취업이 일직선으 로 연결된 대학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음지에서의 범행은 숙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이자

성범죄 교수 중 43%는 아직도 같은 학교에 재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교수가 추행해도 다른 학생 앞날까지 망칠까봐‘벙어리 냉가슴’ 성범죄 교수 43% 그 학교 그대로 남아…솜방망이 처벌도 문제 조교로 일하고 있는 박 씨는 교수로 부터 점점 강도 높은 스킨십 요구와 외모 지적 등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 해 왔다. 참다 못한 박 씨가 알아본 결과 십수년간 같은 피해를 입은 여 학생이 10여 명을 넘었지만 누구도 문제를 공론화하지 못한 것으로 드 러났다. 박 씨는“교수가 학과를 좌 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면 학내 성범죄 관련 전담 기구가 마련 돼 있고 법이 보호해준다고 해도 피

“피·가해자 즉시 공간분리… 권력 관계가 사건 해결에 걸림돌 되지 않도록 해야” 해자가 나서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 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 대학 내에 서 오히려 피해자가 다른 학생들 앞 날까지 망친 가해자가 돼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섣불리 교수의 성희롱이

익스트림 다림질

바다·하늘·절벽서도‘빳빳하게’ ‘누가 누가 더 위험한 곳에서 다 림질을 하나.’ 익스트림 스포츠와 다림질이 만 나 신종 레포츠가 탄생했다. 이름하 여‘익스트림 다림질’이다. 바닷속, 하늘 위, 절벽 가장자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림질에 열중하고 있는 이 회원들은 모두 스릴에 중독된 익 스트림 마니아들이다. 어떻게 하면 더 위험하고, 더 짜릿

하고, 더 파격적인지를 두고 경쟁이 붙었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위험 수 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스쿠 버 다이빙을 하면서 다림질을 하거 나 아슬아슬한 절벽 위에서 혹은 스 카이다이빙을 하는 와중에도 다림질 을 한다. 그런가 하면 카누를 하면서, 혹은 스키를 타면서 다림질을 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도전자

나 성추행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성범죄 사실이 확 정되더라도 대학 자체에서 교수들 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일 이 잦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 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 당 의원에게 제출한‘전국 대학 교 수 성범죄·성희롱 징계 현황’에 따 르면 2013년부터 올 6월까지 3년간 144개 대학 가운데 서울대 등 38개

들은 영국팀이었다. 이들은 해발 약 5480m의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 에서 다림질을 하면서 기록을 경신 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출처 <내 셔널 인콰이어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대학 교수 47명이 성범죄로 징계를 받았다. 징계 사유(복수 포함)로는 강제추행이 25건으로 가장 많았으 며 ▲성희롱(20건) ▲강간 및 강간 미수(5건) ▲성매매(2건) 순이었다. 이 중 24명이 중징계인 파면 및 해 임 처분됐으며, 정직이나 감봉을 받 은 3명은 스스로 사임했다. 그러나 전체의 43%에 해당하는 나머지 20 명의 성범죄 교수들은 아직도 같은 학교에 재직 중이다. 징계는 사안에 따라 경징계인 견 책과 감봉, 중징계인 정직·해임·파 면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해임, 파 면 처분을 받는 교수들은 자동으로 면직되지만 정직, 견책, 감봉 처분 을 받는다면 이들이 다시 강단에 서 는 데에 무리가 없다. 이 때문에 강 간 등 성폭행이나 학생 강제 추행 등 큰 범죄가 아닐 경우에는 학생이 피 해를 입더라도 또 다시 같은 학교에 서 가해자인 교수와 마주할 가능성 이 높다. 이처럼 대학 차원에서 사건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 에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기관이 나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 위해 소 수의 피해 학생이 직접 고소·고발하 는 것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가해 자가 교수일 경우 성폭력이라는 1 차적인 피해부터 교수의 지위로 인 한 학점·학위 취득의 불이익 등 2 차 피해로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대 학에서 피해자를 보호하며 사건을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교 수-대학(원)생 간 성범죄 사건이 인 지될 경우 반드시 피해자와 가해자 의 공간분리가 이뤄짐으로써 이들 의 권력 관계가 사건 해결에 걸림돌 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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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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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6세 입양딸 숨지게 한 양부모 풀스토리 올해 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으나 점차 잦아드는 것으로 보이던 아동학대·사망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났다. 지난 3월 화제 가 됐던‘원영이 사건’ 등 아동학대 소식이 꾸준히 들려오던 중 2016년 마지막 연휴인 지난 2일 보는 이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 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6세 여아의 부모가 사망한 딸의 사체를 불태운 것. 이처럼 사건이 이어지자 학대 신고자 보호 강화, 장기 결석 학생 조사 등 대책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근절 노력에 도 아동학대 사건이 재발하며 미흡한 복지 정책에 대한 보완 요 구가 이어지고 있다.

17시간 테이프로‘꽁꽁’ 살인 증거 부족하다굽쇼? 6세 여아 주 아무개 양은 사망한 아버지 주 아무개 씨(47)와 어 머니 김 아무개 씨(30)가 3년 전부 터 길러온 입양아였다. 김 씨의 지 인 A 씨가 이혼으로 홀로 양육이 힘들게 되자 김 씨가 입양을 결정했 다. 주 씨 부부는 10년 전부터 동거 를 했고 3년 전 혼인신고를 하며 주 양을 입양했다. 1년 전부터는 주 씨 지인의 딸인 임 아무개 씨(19)도 개 인 사정으로 함께 살기 시작했다. 주 씨 부부와 임 씨는 지난 9월 28일 주 양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투명테 이프로 온몸을 감아 학대했다. 이 들은 이전부터 유사한 방법의 학대 를 해왔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 다. 이들 3명은 이날 테이프에 감긴 주 양을 다음날까지 방치한 채 외 출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지속했다. 큰 사고 없이 지나갔던 이전과 달리 이날은 달랐다. 김 씨는 9월 29일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오자 주 양이 숨을 헐 떡이고 있었다고 했다. 심폐소생술 등 나름의 조치를 취했지만 주 양은 이내 숨을 거뒀다. 이들은 딸의 시 신이 공개되면 학대정황이 발각될

오성수gujasik@naver.com

것이라는 두려움에 시신을 불태우 기로 했다. 주 양의 시신은 9월 30 일 밤 주거지였던 포천 인근의 야산 에서 불태워졌다. 주 씨 부부와 임 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10월 1일 인천 소래포구에서 열린 축제에서 아이가 실종된 것처럼 꾸며냈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 양

경찰은 이들을 조사한 이후 지 난 10월 3일 아동학대 살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했다. 검찰에서는 4일 살인을 인정 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경찰 이 신청한 구속영장 죄명을 아동학 대치사로 변경할 계획을 밝혔다. 사 체손괴·유기 혐의는 그대로 적용될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라디오 인터뷰에 서“테이프로 온몸을 묶고 17시간 동안 물 한 모금 안 주고 아이를 방 치했다. 이후 아이가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 로 데려가지 않고 개인적 조치만을 취했다는 것은 죽음은 상관없이 범

3년 전 지인 딸 데려다 키워…“말 안듣는다” 수시로 학대해와 시신 불태워 사망경위 오리무중…‘살인→학대치사’ 혐의 변경 양아빠 주씨, 사기·폭력 등 전과 10범 넘어…민간입양 절차 허술“제도 개선 절실”

양부모가 시신을 유기할 당시 아파트 앞 CCTV에 포착된 장면. 연합뉴스

을 찾기 시작했지만 CCTV 화면에 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처음 축 제 장소에 방문할 때부터 이들이 주 양과 함께하지 않은 것. 이를 이상 하게 여긴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이들은 이내 사실을 털어놨다.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 아동학대예방 협회 이배근 회장은 수사기관이 아 동학대 사건을 소극적으로 대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나는 법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사 항에 대해서는 모른다”면서도“개 인적으로는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협회 부회장인 이 명숙 변호사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의견에

죄를 은폐시키기 위한 것이라 보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에서도 10월 5일 주 씨 등 3명의 죄명을 다시 살인으 로 변경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임을 밝혔다. 남동경찰서 관계자는“살인 혐의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는 시신이 불태워져서 증거 확보는 어 려워졌다”면서“하지만 지속적으 로 살인 혐의 입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그간의 아동학대 사 건과 비교해 보이는 차이점은 주 양 이 입양딸이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6세 입양딸을 학대 해 숨지게 하고 시 신을 불에 태워 훼 손한 혐의를 받는 양부 주 씨, 양모 김 씨, 동거인 임 씨(왼 쪽부터). 원 안은 실종 신고 당시 주 양 사진. 주 양 친모의 지인이 올 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입양기관을 통하지 않고 민 간 입양으로 주 양을 기르기 시작 했다. 주 씨 부부가 선택한 민간 입양 은 복잡한 검증 과정과 절차가 따르 는 기관을 통한 입양과 달리 친부모 와 입양 부모의 합의만 있으면 어려 움 없이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로 지 적되고 있다. 특히 주 씨는 사기, 폭 력 등 전과 10범이 넘는 것으로 밝 혀져 민간 입양 과정의 허술함이 드 러났다. 기관을 통한 입양을 진행할 경우 입양을 희망하는 부모는 수사 기록조회서와 재산 증빙서류 등 다 방면의 서류 심사 절차를 거친다. 입양 이후에도 기관 입양과 민간 입양이 차이를 보인다. 기관 입양의 경우 사회복지사가 가정을 방문해 점검을 하고 지원금이 지급되는 등 관리가 지속되지만 민간 입양의 경 우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실 정이다. 중앙입양원 관계자는“입양 제도의 문제점은 물론이고 아동 보 호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 다고 본다”고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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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지주사 사이언스도 1년 사이 3건이나… 단독 한미약품, 호재 뒤 공매도 더 있었다 확인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의혹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공매도’다. 한미약품 내부자 등으로 의심받는 공 매도 세력은 호재성 공시에 이은 대 량 공매도로 이익을 챙겼고 이후 악 재가 터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막심 한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일요신문

> 취재 결과 이 같은 일이 최소 3차 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거래소의‘공매도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9일 한미약품 종목에선 6만 3391주의 공매도가 발생했다. 당 일 거래대금은 348억 원으로 나타났 다. 이보다 하루 앞선 7월 28일 오후

한미약품은 독일 제약사인 베링거인 겔하임과 7억 3000만 달러(한화 약 81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인 7월 29일 오전 증권사들은 앞다퉈 한미 약품의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하는 한 편, 매수를 권고하는 리포트를 쏟아 냈다.

7월 28일 종가 기준 54만 5000 원이던 주가는 7월 29일 장중 59만 4000원을 돌파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식 거래량은 125만 주로 전일 대비 4배 이상 폭증했다. 그러 나 이날 장 마감 34분을 앞두고 한미 약품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이 발표되 자 주가는 44만 5000원대까지 곤두 박질쳤다. 당시 매도 주문은 NH투자 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이 주도한 것 으로 전해진다.

이번 악재 공시일 한미사이언스선 287억 공매도 쏟아져 작년 11월·지난 6월에도 수백억 규모…금융당국 파악중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한미약품의 대주주이자‘한미약품그 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도 호재성 공시에 이은 대량 공매도 거 래가 빈번했음을 <일요신문>이 단독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9일 한미사이 언스 종목에선 19만 5875주의 공매 도가 발생했다. 직전 거래일인 11월 6 일 공매도 거래량(1만 2764주)과 비

교하면 무려 16배가 넘는 주식이‘약 세장’을 예상한 셈이다. 11월 9일 거 래된 한미사이언스의 공매도 대금은 369억 원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미약품은 11월 5일 장 마 감 후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와 39 억 유로(한화 4조 87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 다. 최초 계약 금액만 4억 유로(5000 억 원)에 달하는‘매머드급 계약’이었 다. 이튿날인 11월 6일 주가는 곧장 상 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한미약품 주식 의 종가는 71만 1000원, 한미사이언 스는 17만 8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음 거래일인 11월 9일 장이 열리자 두 종목에는 2조 원에 가까운 돈이 몰렸다. 시장의 기대대로 한미약품의 주가는 같은 날 80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장 중 한때 21만 4000원을 넘었다가 막 판 매물이 쏟아지면서 직전 거래일 보다 3000원 내린 17만 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폭락 직전 대량 먹튀…

또 개미들만 피눈물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신약‘올무티닙’에 대한 임상연구 부작용 사 망 사례 등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위는 한미약품 전경.

한미약품 늑장공시 파장 일파만파 지난 9월 29일 오후 3시 30분 한미약품의 주가 는 62만 원을 가리켰다. 9월 12일 종가와 비교하면 7만 5000원 이상 오른 수치였다. 9월 29일 오후 4 시 33분 한미약품은 장이 마감되자 9억 1000만 달 러(한화 약 1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 사실을 금융감 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 발한 표적항암제‘HM95573’이 미국 제넨텍으로 기술 이전 됐다는 ‘낭보’였다.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이 내놓은 ‘호재성 공시’ 에 일제히 반응했다. ‘기다리던 또 한 번의 쾌거’(동부증권), ‘8번째 홈 런’(HMC증권) 등 주식 매수를 추천하는 리포트가 잇따랐다. 한미약품 의 목표주가는 90만~120만 원에 이르렀다. ‘중립’ 혹은 ‘매도’ 의견 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합뉴스

9월 30일 장 개시와 함 이튿날인 께 한미약품의 주가가 요동쳤 다. 이날 오전 9시 장이 열리자마자 한미약품의 주가는 64만 9000원까 지 상승했다. 그러나 30분이 채 되 지 않아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29분 한미약품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표적항암 제‘HM61713’ , 일명‘올무티닙’의

닙 권리 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밝 힌 바 있다. 하지만 9월 29일 전후 베 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에 대한 임 상실험 데이터 등을 근거로 한미약 품 측에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올무 티닙의 상품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전날 호재공시로 장 시작과 함께 치솟은 한미약품 주가는 이 같은‘악 재성 공시’ 한 방에 삽시간에 50 만 8000원까지 폭락했다. 한미약품 에 찬사를 보내던 증권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쉬어가는 경험이 필요 한 시점’ ‘기술수출 , 리스크 반영’ 이 라며 목표 주가를 60만~70만 원대 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10월 6일 장 중 한미약품 주가는 45만 원선마저 붕괴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20만 원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고, 이 를 최대한 신속히 공시하고자 했으 나 9월 30일 장 개시 이전 공시 내용 과 관련해 한국거래소와 협의하고 이를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공시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일 김재식 한미 약품 부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사건 개요와 같았다. 한미약품 관계 자는“위법한 행위는 결코 없었고 논 란이 불거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 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시장의 의심은 쉬이 가라 앉지 않는다. 의혹의 시선은 한미약 품이 어느 시점에 올무티닙 계약 취 소 건을 인지하고 있었느냐에 쏠린 다. 먼저 한미약품은 9월 29일 오후 7시 6분께 이메일을 통해 계약 취소 사실을 최종 확인 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각에선 한미약 품이 오후 7시 6분 보다 먼저 계약 취 소 사실을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 을 제기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이번 사건은 한미약품 내부자가 자체 취득한 정

악재 공시 전인‘28분’동안 당일 공매도량 절반 몰려 ‘사전정보 있었나’…내부자-공매도세력 공모설 솔솔 기술 이전이 취소됐다고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28일“베 링거인겔하임과 7억 3000만 달러 (한화 약 8100억 원) 규모의 올무티

이날 한미약품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 홈페이지에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의 내용은“9월 29 일 오후 7시 6분께 베링거인겔하임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주가가 꾸준히 하락해 같은 해 연말 까지 12만 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했 다. 한미사이언스에서 또 다시 대량 공 매도가 발생한 날은 올 6월 9일이다. 이날 나온 공매도 물량은 11만 2295 주, 거래대금은 175억 원으로 집계됐 다. 앞선 거래일인 6월 8일 공매도 물

보를 공시 이전에 빼돌렸는지 여 부가 관건인데 사건 타임라인을 보 면‘누군가’ 비슷한 시점에 호재와 악재 둘 다 알고 있던 것으로 보인 다”며“특히‘29분’ 은 투자자가 엑 시트(주식 매도)하기에 충분한 시간 이다. 발 빠른 기관 투자자들은 사 전에 악재를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 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 계자 역시“회사 중요 공시사항은 내부 보안 유지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기 관은 35만 9933주를 한꺼번에 매 도했으며, 외국인 역시 3만 7438주 를 매도했다. 이는 평소 기관 거래 량의 많게는 수백 배나 되는 물량 이었다.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개 인투자자들이 몽땅 받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건을 조사 중인 합동조사부(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금융감독원 자본 시장조사국, 한국거래소 유가증권 시장본부)는 ‘악재가 있으니 한미약 품 주식을 사지 말라’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9월 29일 오후 유포된 정 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동 조사부 관계자는“아직 조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과 조사 방법 을 밝힐 수는 없지만 관련 내용들 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부는 지난 4일 한미약 품에서 늑장공시와 관련한 자료를 받고, 회사 주요 임직원의 핸드폰· 컴퓨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 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강제 수 사가 아니기 때문에 한미약품의 증

량은 9967주에 불과했다. 그 전날인 당일 시황을 종합해 정도의 차원에서 6월 7일에도 공매도 거래량은 2714주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건을 조사 중 에 그쳤다. 6월 9일 한미사이언스는 세계 4대 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관계 의약품 자동화 관리 기업으로 알려진 자는“이번에 문제가 된 한미약품 공 제이브이엠을‘주식 스와프’(타법인주 시건뿐 아니라 한미사이언스에 대해 식취득)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서도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그 관련 공시에는 1000억 원에 달하는 간 한미약품이 수주한 대형 계약이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미사이 많았는데 계약 전후 상황 등을 종합 언스의 자기주식 66만 51주를 처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 한미사이언스, 임성기 회장 등 었다. 특수관계인 지분율 66%…이들 대개의 경우 성장 가능성이 주식이 공매도에 쓰였을 가능성 높거나 시너지가 예상되는 인 수합병(M&A)은‘호재성 공시’ 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한미사이언스 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지난 9월 30일 한미약 에서는 도리어 공매도가 쏟아졌다. 증 권업계 관계자는“모든 M&A가 시장 품과 한미사이언스에서는 각각 616 에서 반드시 호재로 평가받는 것은 억 원(10만 4327주), 287억 원(22만 아니다”라면서도“결국‘정도(程度)’ 8313주)에 달하는 공매도 물량이 쏟 의 문제인데 이번 한미약품 사태에서 아졌다. 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물 보듯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량이‘악재성 공시’가 나오기 전에 한정된 시간(29분)에 상식 밖의 공매 거래됐다.‘호재성 공시’만 믿고 매수 도 물량이 쏟아진 것은 납득하기 어 에 나선 일반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 렵지 않느냐. 나머지 공매도 부분도 었다. 한미약품의 주주로 알려진 A

거 인멸 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앞의 합동조사부 관계자는“그런 부분(증거 인멸)도 고려할 것”이라 며 혐의가 나오는 대로 패스트트랙 방침을 적용해 검찰에 고발한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의‘9시 29분 공시’ 경 위와 관련해 한미약품과 한국거래 소의 주장이 엇갈린다. 한국거래 소는 말 그대로‘자율공시’ 이기 때 문에 한국거래소의 승인이 필요 없 다고 하지만 한미약품은“정정공시 를 할 때 계약금액의 50% 이상이 차이 나면 거래소가‘페널티’를 주

주가 하락 예상은 고도의 정보 분석 필요…내부자 혹은 전문가 조력 필수적 기 때문에 이를 논 의할 수밖에 없 었다”고 반박 했다. 실제 한 미약품은 9월 30일 오전 마 일스톤(임상 단 계별 기술료 지 급) 계약의 특수성 등 을 언급하며 한국거래소와 페널티 적용에 대한 협의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에 대 해“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데즈 컴바인 사건을 예로 들며“(합동조 사부가) 한미약품에 불리한 증거를 찾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

씨는‘9월 29일 오후부터 악재성 정 보를 알고 있었지만 다음날(9월 30 일) 장 마감 후 공시할 것으로 예상 해 매도를 늦췄다가 손실을 입었다’ 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공매도 를 주문한 기관은 외국계 투자증권사 인 모건스탠리와 유비에스에이쥐(UBS AG)로 확인된다. 지난 6월 30일 이후 한미약품 공매도 물량을 취급한 증권 사는 모건스탠리와 UBS AG가‘유이’ 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가 실제 공 매도 세력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이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외국계 증 권사는 공매도 주문을 대행했을 뿐 실제 차익을 실현한 세력은 따로 있 다는 것이다. 이들 세력이‘누군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금융당국의 조사로 밝혀져야 될 부분이지만, 한미 약품 내부자의 조력 없이는 이 같은 대량 주문은 어려웠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직접 보유한 주식이 적 은 한미약품과 달리 한미사이언스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등 특수관계인

9월 30일 장 개시와 함께 한미약품의 주가가 요동쳤다. 이날 오전 9시 29분 한미약품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표적항암제 일명‘올무티닙’의 기술 이전이 취소됐다고 공 시했다. 일요신문 DB

‘혁신형 제약사’ 한미약품 각종 혜택 받아와…최악 경우 정부 지원 끊길 수도 했다. 한미약품의 책임을 입증 하기 위해선 이번 늑장공시 로 이득을 본 공매도 세력 과 한미약품 내부자의 공 모 여부를 밝혀야 하는데 그 실체를 파헤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올 초 금융 당국은 주가가 급등한 코데즈 컴바인에 대해 시세 조종 등의 혐 의를 두고 조사를 벌였지만 그‘배 후’를 찾지 못했다. 사정기관 관계 자는“상당수 기관 투자자들은 거 래 계좌를 홍콩 등 해외에 두고 있 어 자금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인 9월 30일 한미약 품에 대한 공매도 거래량은 10만 4327주로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

았다. 특히 같은 날 오전 9시 28분 까지 파악된 공매도 거래량은 5만 471주로 내부 정보를 활용한 거래 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앞서 밝혔듯 한미약품은 이날 오전 9시 29분에 야 계약 취소 사실을 공시했다. 공 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입한 뒤 주가 가 하락하면 되파는 수법으로 차익 을 챙기는 투자 전략을 가리킨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 하면, 개인투자자가 공매도를 할 가 능성은 희박하다. 또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다는 것은 고도의 정보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자 혹 은 전문가의 조력이 필수적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이 날 공매도 세력은 주당 15만 원가 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9시 28분 까지 한미약품 공매도 거래금액은 320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 계 다른 관계자는“말 그대로 공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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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이 66.49%에 달한다. 한미메디 케어, 한미IT 등 계열사 지분을 빼도 임 회장과 친인척의 지분율은 60.7% 로 절대적이다. 이는 오너 일가가 소유한 주식이 공 매도에 쓰였을 가능성과 연결된다. 공 매도는 주식을‘누군가’로부터 빌린 뒤 3일 후 차익이 나면 되돌려주는 방법으로 수익을 낸다. 공매도 거래 과정은 증권사가 중개하는데 반드시 주식 소유자가 동의해야만 매도 주문 을 낼 수 있다. 공매도 거래에서 주식 소유자는 증권사에 주식을 위임함으 로써 수수료를 챙긴다. 앞의 증권업계 관계자는“지분율이 높은 기업 오너 의 경우 주식을 가만히 놔두면 손해 가 나는 경우가 있어 일정 물량은‘공 매도 풀’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 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측은 추가 확인된 3건의 공매도에 대해 전화와 문자를 남겼으 나 답변을 주지 않았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의 공매도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

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 사는 것인데 지분율이 높은 국민연금공단 주식 을‘누군가’ 빌렸을 수 있다”고 주 장했다. 다시 말해 국민연금공단이 증권사에 수익을 내기 위해 맡긴 주식 일부가 기관 투자자들을 통해 공매도에 쓰였을 수 있다는 주장이 다. 공교롭게도 지난 5일 국민연금공 단은 보유 중인 한미약품 주식 27 만 9065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은 9.78%에서 7.1%로 줄었 다. 관련 주식을 운용하는 국민연 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전화를 받 지 않았다. 그간 한미약품은 정부가 주도 한‘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돼 세 제 혜택 등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 번 늑장공시로 한미약품은 최악의 경우 정부의 R&D 지원을 받지 못 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에도 호 재 뒤 악재를 공시해 시세 조종 의 혹을 사는가 하면 미공개 정보를 이 용한 주식 거래로 내부 연구원이 구 속되는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호 재성’ 공시가 이번에‘악재’가 된 베링거인겔하임과의 올무티닙 기 술 이전 계약 건이다. 앞의 증권업 계 관계자는“한미약품은 삼성전 자나 현대자동차같이 장기적인 안 목에서 투자하는 자본보다‘투기성 자본’이 몰린 인상이 짙다”며“(이 번에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 면)‘탐욕’이 움직이는 종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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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YTN 관련 뉴스 캡처.

한강에서 소와 돼지 사체 토 막이 발견됐다. 그것도 토막 몇 개가 아닌 엄청난 양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8월, 한강에 동물 사체가 떠다닌다는 신고 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어 같은 달 16일 동물 사체를 유기한 용의자 이 아무개 씨 등이 검거됐다. 이들이 검거되기 전 무속인들이 굿을 한 뒤 남은 동물 사체를 버렸다거나 축산업자들이 유기했을 것이라는 의혹 이 제기되며‘한강 미스터리’로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씨 일 당은 검찰 조사 당시“제사를 지내는 과정에서 소와 돼지를 천제의 제 물로 바쳤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제 재판만을 앞두고 있지만 한강 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터라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 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

소·돼지 토막사체

한강 투척‘미스터리’

소와 돼지 사체를 투기하 이씨가 기 시작한 것은 1년 전인 지난 해 10월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13.7t 상당의 소와 돼지 사체 를 16번에 걸쳐 한강에 버렸다. 소 와 돼지는 각 78두, 20두였고, 이를 사들인 금액은 2억 원에 이르는 것 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강 아무개 씨(여·42), 오 아무개 씨(35) 등과 함 께 천제를 지내는 과정에서 소와 돼지를 제물로 바친 것이라고 진술 했다. 공범인 강 씨와 오 씨는 불구 속 기소됐다. 이들은 충북 지역 내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와 돼지를 사 들인 후 칼을 이용해 소를 6등분, 돼지를 4등분 냈고 미사대교 인근 한강에 버렸다. 이들은 천제를 올리기 위해 인터 넷 등을 통해‘조상들이 과거 천지 신명께 제사를 올리며 동물을 잡아 바쳤다’는 내용을 습득해 이 같은 행동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들 은 요가원 내의 법당에서 제사를 지낸 후 미리 칼로 토막냈던 동물 사체를 차에 실었고 사람의 왕래가 뜸한 새벽 1시경에 행동을 개시했 다. 미사대교 인근 한강에 동물 사 체를 버린 것인데 남한강과 북한강 이 만나는 곳에 좋은 기운이 흐른다 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무엇을 위해 동물 사체 를 제물로 바치면서 제사를 지냈는 지,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

다. ‘천제’를 주도한 이 씨는 과거 유명 종교에 몸을 담았던 전직 종교 인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1990년 대 후반부터 10여 년간 한 종교에서 직무를 맡았고 퇴직 이후 교단을 떠 나고 개인적으로 요가문화재단을

영화 <곡성>의 한 장면.

종교 번영 기원 위해…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빡빡하게 운영했고 벌어들이는 거 의 모든 돈을 동물 사체 구입에 썼 다”고 진술했다. 이 씨의 기존 종 교 활동에 비춰 봤을 때 본인이 벌 어들인 모든 수입을 천제에 소비했 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 다. 이 씨는 유명 종교 생활을 하며 신도들을 이끌었던 위치에 있었던 인물인 데다가 이 종교와는 무관한 종교의식인 천제를 통해 종교의 번

등을 위해 천제를 지내기로 결심했 다고 말했다. 이들 종교의 핵심 사 업이 최근 진행되고 있는데 성공적 으로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기 원했다고 진술했다”며“이들이 지 낸 천제는 이들의 본래 종교와는 전 혀 연관이 없는 자발적인 행동이었 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유명 종교 관계자는“이러한 일을 벌인 사람이 우리 신도였다는 것을

도축 사체 13톤·2억원어치 사들여…16번 걸쳐 새벽에 몰래 버려 요가원 운영 수익 대부분 동물 사체 구입에 써 천제 제물로 바쳐 세워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 었다. 이 요가원은 서울에 소재하며 200여 명의 회원 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공범인 강 씨와 오 씨는 각각 같은 요가원의 부 원장과 강사를 맡고 있었고 이 씨가 몸담았던 종교를 믿 으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 다. 검찰 관계자는“요가원 한강에 버려진 동물 사체. 사진제공=서울시 운영 수익이 2억 원 상당의 도축된 동물 사체를 구입하 기 위해 쓰였다”며“또 이 씨는 따 영을 기원했기 때문이다. 이 씨가 르는 신도들에게 예전부터 이들의 천제를 명분 삼아 지원받은 자금을 기도를 부탁 받아 기도를 해줬고 상 천제 이외의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당한 성치금을 받았다. 이 액수는 것은 아닌지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몇백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렀는 했지만 검찰 조사 결과 모든 돈이 데 이 역시 동물 사체 구입에 썼다. 동물 사체 구입에 쓰였고 횡령의 가 직접 도축을 하진 않았고 도축된 동 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을 전부 구입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이들은 믿고 있던 이 씨는 검찰 조사 중“요가원을 종교의 수행 풍토 개선과 사세 확장

천제 주도자 전직 종교인 종교 사업 성공 바랐다며 왜 종교와 무관한 천제를… 전혀 몰랐다. 우리는 동물을 제물로 써서 제사를 지내는 것을 전혀 행하 지 않고 있다”면서도“이들이 기원 했다는 최근 종교 관련 사업은 사실 이다.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해 잘되 기를 바라는 신도들이 많다”고 말 했다. 이 종교는 최근 창시 100주년 을 맞이해 사세 확장을 위한 활발 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등이 동물 사체를 발견했을 때 악취와 부 패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8월부터 미사 대교 북단에서 남양주 미음마을 북 단까지 이르는 한강 수면에서 동물 사체 30여 개를 발견했다. 한강사 업본부의 수사의뢰로 서울시 민생

사법경찰단 등은 버려진 사체에 적 힌 일련번호를 추적해 동물이 도축 장에서 도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 다. 또 축산물 판매현황 조사를 통 해 유통경로를 파악해 이 씨의 행적 임을 알아냈다. 그러나 민생사법경 찰단은 수사를 의뢰받은 후 용의자 를 특정해서 고발하라며 한강사업 본부에 사건을 되돌려 보냈고 한강 사업본부는 중요 증거물인 동물 사 체를 소각하기도 했다. 식수로 사용되는 한강의 수질 오 염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위생상 문 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 앙지검은 공식기관에 한강 수질 검 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한강의 오염 정도는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 났다. 동물사체의 부패 정도는 심각 했지만 한강 수량에 비해 동물 사체 가 적어 오염이 나타나지 않았고 고 도의 정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오 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었다. 한강 오염 사태는 피할 수 있었지 만 이 씨는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 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 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전 에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이 씨 일당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 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이들의 지속 적인 무단투기가 수도권 시민의 상 수원을 훼손해 사안이 무겁다고 보 고, 주도한 이 씨를 구속해 수사했 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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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키운 애완견 잡아먹힌 사건

법적 쟁점 들여다보니 애견 인구 천만 시대를 맞이하 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마음 놓고 개를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 이다. 산책을 나갔다가 잃어버리기 라도 한다면, 특히 잃어버린 애견 이 덩치가 큰 종이라면 찾을 가능 성보다는 영원히 잃을 가능성이 더 높다. 지난달 28일 인터넷 커 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올드 잉 글리시 쉽독 사건’ 은 이처럼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한‘잘못된 식용 견 문화’를 다시 한 번 짚어주는 계기가 됐다.

완주군 삼례읍에 거주하는 전북블로그 운영자 채 아무개 씨 (여·33)는 10년 간 애지중지 길러오 던 올드 잉글리시 쉽독 ‘하트’를 지 난달 26일 자택에서 잃어버렸다. 국 내에서 키우는 인구가 많지 않아 다 소 생소한 올드 잉글리시 쉽독은 대 형견종에 속하는 목양견으로 삽살 개와 외양이 흡사하다. 채 씨는 곧바로 파출소에 실종신 고를 낸 그는 삼례와 익산의 마을 들을 돌아다니며‘하트’를 찾아 헤 맸다. 그러나 살아만 있어달라는 채 씨의 바람과 어긋나게도 실종 이틀 만에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된 채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채 씨 에 앞서‘하트’를 발견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이미 잡아먹은 것이다. 채 씨가 밝힌 사건의 전말은 이렇 다. ‘하트’는 지난달 26일 오전 2시 께 자택 인근에서 발생한 큰 소리를 듣고 놀라 집을 뛰쳐나갔다. 그는 삼례파출소에 실종 신고를 낸 뒤 익산까지‘하트’를 찾기 위해 발품 을 팔았다. 그러던 중, 채 씨는 이틀 뒤인 28 일 오후 12시께 익산 장연마을에 서“익산교 아래에 이렇게 큰 개가 누워있는 걸 봤다”는 이야기를 듣 게 됐다. 익산교는 채 씨가‘하트’를 잃어버린 곳으로부터 직진 거리로 약 4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채 씨가‘하트’ 발견 장소까지 도 착한 시간은 오후 12시30분이었다. 주민들은 채 씨가 건네 준 전단지 를 보고“오늘 오전에 다리 밑에 있 던 개가 맞다. 살아 있길래 신고하 려고 사진까지 찍어놨다”고 말했 다. 그러나 목격자들과 함께 간 익 산교 아래에서‘하트’ 의 흔적은 찾 아볼 수 없었다. 다만 익산교를 오 가던 삼례버스터미널 버스 기사들 로부터“개가 익산교 아래에 있었고 정오까지 개가 살아있는 걸 봤다” 는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다 른 목격자들은“개가 부상을 입어 옆머리에 피가 나고 있었고 남자 서

집을 나간 지 이틀만에 인근 주민들에 의해 잡아먹힌 올드 잉글리시 쉽독‘하트’를 찾는 전단지. 견주 블로 그 캡처.

“우리집 강아지가 음식물 쓰레기로…참담하다” 너 명이 흰 트럭을 타고 와서 개를 싣고 갔다”고 말했다. 이 남자들은 몽둥이와 자루를 든 채‘하트’ 의곁 을 배회하고 있었다는 것이 목격자 들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목격자들의 증언을 따라 오후 늦게까지 장연마을 주변을 수 색하던 채 씨는 결국 그날 저녁, 장 연마을 인근의 판문마을 마을 주민 4명이‘하트’를 잡아먹었다는 이야

다. 실제로‘하트’를 잡아먹은 혐의 를 받고 있는 조 아무개 씨(73) 등 4 명의 피의자는“이미 죽어있던 개를 주운 뒤 마을회관으로 옮겨서 먹었 을 뿐”이라며 살아있는 개를 죽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조 씨 등 피의자들에게 점유이탈 물 횡령죄가 적용될 경우, 이들에게 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절도죄가 적용된다. ‘하트’의 경우는 실종 장소로 부터 4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었 지만 죽기 직전까지 주인인 채 씨 가 경찰과 함께 수색 중이었기 때문 에‘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는 장소 에 있는 가축’ 으로도 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이기 때문에 수사를 맡고 있 는 경찰은“일반적으로 유기견의 경

“정오까지 살아있었다”목격담…잡아먹은 4명“애초부터 죽은 개”주장 경찰‘점유이탈물 횡령’우선 적용…살아있었다면‘동물학대죄’가능성 잇단 목격담 쫓아 수색하다 비보 듣게 돼 ‘찾는 걸 알면서 그냥 잡아먹었나’ 의혹도 기를 듣게 됐다. 채 씨는 이날 판문 마을까지 돌아다니며‘하트’ 수색 전단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줬고, 마 을 길목에는 현수막도 걸려있었다. 이처럼 주인이 찾고 있다는 것을 알 면서도 신고하거나 넘겨주지 않고 그대로 잡아먹었다는 것이 채 씨의 주장이다. 만일‘하트’가 살아있는 상태에 서 둔기 등으로 폭행해 죽인 뒤 잡 아먹었다면 이들에게는 동물학대 의 죄도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전‘하트’ 의 생사 여부가 명확 하지 않기 때문에 사건을 수사 중 인 전북 익산경찰서는 이들에게 점 유이탈물 횡령 혐의를 우선 적용했

‘하트’를 찾기 위해 견주는 익산 장연마을 근처에 현수막을 걸었다. 견주 블로그 캡처.

이하의 벌금이 부여된다. ‘점유이탈 물’이라는 단어 때문에 물건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도주한 가축도 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길가에 일시적으로 방치 돼 있는 물건,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는 장소에 있는 가축 등은 점유이 탈물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경우는 소지자의 점유를 이탈했다고 하더 라도 엄연히 그 소지자의 사실상의 지배하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 문에 점유이탈물 횡령죄가 아니라

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태로 보기 어려워 절도죄를 적용할 수 없 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쟁점은 재물손괴 혐의 적 용 여부다. 이제까지 지인이나 이웃, 또는 타인에게 애완동물이 살해되 거나 폭행당할 경우에 재물손괴 혐 의가 적용돼 왔다. 현행법상 동물 은 생명체가 아니라 물건에 해당하 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물손괴는 피 의자가 범행을 통해 이득을 얻지 않 는 경우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경찰

은 설명했다. 피의자로 지목된 4명 의 주민들은‘하트’를 잡아먹었기 때문에 이득을 얻은 것으로 판단, 3 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 의 벌금에 처해지는 재물손괴 혐의 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는 동물학대 혐의 적 용 여부가 문제가 된다. 경찰은 이 혐의에 대해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동물학대 혐의가 적용되기 위 해서는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하 트’가 살아있었는지에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 씨와 다수의 목격자들은 사건 당일인 9월 28 일 정오까지‘하트’가 살아있었 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 씨 등 피 의자들은“애초부터 죽은 개였다” 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 졌다. 동물학대 혐의가 적용된다면 1년 이하의 징역 및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다. 점유이탈물 횡령죄보다 형량이 무겁다. 이처럼 동물학대와 점유이탈물 횡령 두 혐 의가 모두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1 개의 행위로 발생하는 여러 개의 죄 목 중 가장 형량이 무거운 죄를 적 용하는 ‘상상적 경합’에 따라 피의 자들은 동물학대 혐의로 처벌을 받 게 된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피의자들 의 혐의가 명백하게 정해진 것이 아 니기 때문에 동물학대 등 모든 가 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확대할 방 침”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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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일본 요양병원 링거살인 미스터리 일본의 한 요양병원에서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 환 자들이 맞고 있는 링거에 계면활성제 성분을 몰래 타 환자들을 살해 한 것. 화장품, 세제에 주로 들어가는 계면활성제는 의료현장에서 소 독제나 세정제 등으로 이용된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거동이 불편한 80대 노인 두 명이다. 재활과 보살핌을 받기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오 히려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사건이 발생한 병원 에서 최근 석 달 동안 48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나 연쇄살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범인에 대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범행 동기도 불분명하다. 링거 살인사건의 미스터리와 함께 계 면활성제의 살상력을 짚어본다.

간호사 음료수에도 표백제가…

범인은 내부에 있다? 나올 법한 일이 벌 스릴러영화에 어졌다. 그만큼‘링거 살인’ 은 일본인들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 분했다. 지난 9월 18일 일본 요코하 마시에 위치한 오구치 병원에서는 88세 남성 입원환자가 사망한 데 이어, 20일 또 다른 88세 남성이 잇 달아 사망했다. 링거액에 거품이 있 는 걸 이상하게 여긴 병원의 신고로 부검을 실시한 결과, 둘 다 시신에 서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링거에서도 같은 계면활 성제 성분이 검출됐다”면서“링거 를 맞은 환자들이 중독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요컨대“의료 전 문지식이 있는 인물이 살인을 노리 고, 주사 바늘로 링거에 계면활성제 를 주입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경찰은 계획 살인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마이니치신문>은“사건이 일어 난 오구치 병원 4층에서 지난 7월부 터 3개월 동안 48명이 사망한 것으 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8월 하순 에는 하루에 5명, 9월 초순에는 하 루에 4명이 사망한 날도 있었다.“요 양병원인 걸 감안하더라도 사망자 가 유독 많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링거 살인 의 피해자가 훨씬 많은 게 아니냐” 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다 카하시 요이치 병원장은“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 도 이러한 경위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나, 시신들이 이미 화장돼 각각 의 사인 검증은 어려울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오구치 병 원은 중증의 고령 입원환자가 많은 곳이다. 병원의 병상 수는 85개(일 반 42개, 요양 43개). 사건이 발생한 4층은 임종이 가까운 환자도 있었 기 때문에 최근 사망자가 증가한 것

을‘큰 사건’ 으로 받아들이지 않았 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확실히 사망자가 많아 뭔가 이상하다는 느 낌은 들었다. 병원 내 감염증을 의 심하기도 했지만 확인하지는 못했 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범행동기가 명

일본의 한 요양병원에서 누군가가 링거에 계면활성제 성분을 몰래 타 환자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연합뉴스

고 잡지는 덧붙였다. 경찰 탐문조사에서도“간호사들 간 갈등이 꽤 깊었다”는 사실이 드 러났다. 갈등의 원인은 인사문제다. 한 간호사는“병원 측의 근무평가 가 편파적이라는 불만이 많았다” 고 털어놨다.“동료들 사이에서‘차

는 연휴 기간에 이물질을 주입한 것 역시 병원 내 사정을 잘 아는 사람 의 소행을 의심케 한다”면서“내부 자 범행 가능성을 부정할 순 없다” 고 했다. 참고로 이번 링거 살인사건에 서‘흉기’로 쓰인 계면활성제는 우 리가 자주 접하는 세 제나 비누, 소독약 등 에도 포함돼 있다. 과연 그 위험성은 얼마나 클까. 사망한 환자의 링거에 주입된 것은 구체적 으로‘자미톨’이라는 소독액이다. 양이온 계면활성제인 염화벤잘코늄 이 주성분인데, 상처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고 소독할 수 있어 병원에서 살균 소독제로 많이 쓰인다. 희석해 적정량을 사용하면 안전하지만, 체 내에 잘못 주입하면 최악의 경우 죽 음에 이르게 한다. 동물실험에서는 1㎏ 체중 당 염 화벤잘코늄 525㎎의 양을 경구투 여하면 절반가량이 죽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특히 농도가 높은 건 한 모금만 마셔도 위험하고, 양 에 따라서 단시간에 사망할 가능성

도 있다. 약물중독에 정통한 쓰쿠바대 학의 명예교수 나이토 히로시 씨 는“염화벤잘코늄은 규정 농도를 지 키면 가장 안전한 소독약이다. 그러 나 희석하지 않은 채 인체에 들어갈 경우 세포막을 파괴한다. 우선 통 증과 함께 피부 염증이 일어나며 그 뒤 부종이 확산돼 탈수증상을 나 타난다. 이것이 다발성 장기부전으 로 이어져 최악의 경우 사망하게 된 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자는 체내 수분이 부족 하므로 그 영향력은 막강해진다. 투 여됐을 때 환자의 통증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터. 일본 시사주간지 <아레나>는“최 근 3개월 동안 1주일에 4명꼴이던 사망자가 경찰 수사 이후 열흘 동안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며“링거 에 염화벤잘코늄을 투입한 데 상당 한 악의가 느껴진다. 수법으로 볼 때 의료지식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인물로 보이지만 물증이 부족해 혐 의자 색출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 라고 내다봤다.

이틀 새 사망한 80대 환자 둘 다 시신서 계면활성제 발견 “간호사들 간 인사문제로 갈등 깊어” 내부자 소행 가능성 해당 병동서 석 달간 48명 숨져…물증 부족 혐의자 색출 쉽지 않아

오구치 병원

확하지 않아 진상 규명에 난항을 겪 을 것으로 보인다. 사망한 두 환자 에 대해서도 입원 중 별다른 트러 블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수색 결과 병원에서 사용하지 않은 50개 링거 가운데 10개에서 고무마개에 주사침을 찌른 흔적이 발견돼“불 특정 환자를 살해할 목적으로 계면 활성제를 주입한 것 같다”는 의견 이 수사관계자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주간포스트>는“병 원 내부자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 성이 크다”고 조심스레 보도했다. 올해 4월부터 해당 병원에서 크고 작은 마찰이 많았다는 것이다. 찢어 진 간호사복이 발견되는가 하면, 간 호사의 음료수에 표백제가 혼입돼 소동이 일기도 했다. 따라서“병원 에 앙심을 품은 내부자의 범행이라 는 소문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별받고 있다’ ‘아무개는 제대로 일 도 하지 않으면서 알랑거려 좋은 평 가를 받는다’ 등등의 시비가 일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예 노골적으로 특정 간호사를 거 론하며“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 을 것”이라고 지목한 간호사도 있 었다고 한다. 이에 경찰 측은“링거에 계면활성 제를 투입하려면 일정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병원 내 경계가 소홀해지

찌그러진 자동차‘수리’말고‘리폼’어때?

상처를 예술로 승화‘히트다 히트’ 접촉 사고로 흠집이 생긴 자동차 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자동차보험 가입이 의무가 아닌 러시아에서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에 수리비를 전액 자비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이런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운전자가 누리꾼들 사이에 서 화제가 됐다. 사고 경위는 알려 지지 않았지만 접촉사고로 심하게

찌그러진 운전석 문의 흠집을 한 폭 의 그림으로 탈바꿈시킨 것. 찌그러진 자동차문에 인근 알타이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산맥의 지도를 그려넣은 이 남성의 솜씨는 그야말로 감쪽같았다. 마치 문이 찌그러진 것이 아니라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진 자동차처럼 보였다. 출처 <Slavorum>.

김민주 해외정보 작가 world@ilyo.co.kr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인앤아웃의 대표 메뉴 더블더블 버거.

전부(Everything)를 외쳐 완성된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

색다른 맛‘삼총사’…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왱알앵알 미국 햄버거 먹으러 어디까지 가봤니? 는 흔히‘인앤아웃’ ‘파이브 , ‘쉑쉑버거’ 가이즈’와 함께 미국 3대 햄버거로 통한다. 쉑쉑버거가 국내에 상륙하며 열풍을 타자 미국 3대 햄버거로 꼽히는 다른 햄버거 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미국에서 직접 인앤 아웃과 파이브 가이즈를 방문해 맛을 봤다. 햄버거를 찾아 미국 서부와 동부를 횡단했다.

# 인앤아웃 뉴욕이 위치한 동부에 쉑쉑이 있다면 서부 에는 인앤아웃이 있다. 그래서인지 쉑쉑버거 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햄버거 마니아 사이에 서는 유독 인앤아웃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았 다. 인앤아웃은‘도대체 언제 들어오나’라는 반응이었다. 인앤아웃은 미국에서도, 서부에서만 맛을 볼 수 있다. 텍사스 한 곳을 제외하면 LA, 샌 프란시스코 등 몇몇 서부 도시에서만 가게를 열고 있다.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각각 두 번씩 총 네 번을 방문해 먹었다. 인앤아웃은 언제 어느 때 가더라도 사람으로 붐볐다. 물 론 강남역 쉑쉑버거처럼 2시간 줄은 아니고 10~15분 기다리면 된다. 인앤아웃의 가장 큰 장점은 담백, 신선에 있다. 재료의 신선함이 맛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앤아웃은 서부를 넘어 동부 까지 뻗어나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도 장점인 신선한 재료 공급을 위해서다. 맛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배달 대행업체들의 출입 을 금지하기도 했다. 포장지에도 더블더블이라 고 적혀 있다. 이날 감자튀김 은 애니멀 스타일로 주문했 다. 인앤아웃의 가장 대표 메뉴

는 더블더블버거다. 패티가 두 장 들어있는데 3.3달러(약 3600원)밖 에 하지 않는다. 신선한 재료의 맛 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깔끔하게 만들어진다. 양념 맛보다는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 다. 프렌치프라이도 다른 곳과 사뭇 다르다. 생 감자를 주문 즉시 튀긴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감자튀김이 바삭바삭한 식감과 짭짤한 맛으 로 먹는다면 이곳에선 감자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조합 덕에 세트를 먹은 다음에 도 뒷맛이 그리 느끼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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쉑쉑버거의 대표 메뉴 쉑더블 버거.

간 밋밋할 수도 있다. 인앤아웃의 또 다른 재미는 히든 메뉴다. 그 중에서도 ‘애니멀 스타일’ 이 가장 인기 있 다. 양파를 볶고 별도의 소스를 뿌려 만들어 준다. 애니멀 스타일 감자튀김은 2달러(2200 원) 정도 추가요금이 발생하지만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 파이브 가이즈 아버지와 네 아들이 모여 만들어 이름이 파이브 가이즈라는 햄버거 집.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단골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파 이브 가이즈는 쉑쉑버거, 인앤아웃과 달리 미 국 전역에 많은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 적으로 미국 여행을 간다면 접근성이 훨씬 용 이한 편이다. 오바마의 단골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 든 워싱턴 내에서도 백악관과 가장 가까운 점 포로 골라 방문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 은 너무나 많은 땅콩포대. 이곳에선 볶은 땅 콩을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또한 이

한 특유의 향이 배어있다. 땅콩기름으로 튀긴 감자튀김에서 특히 그 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햄버거는 훌륭하다. 쉑쉑의 풍부한 육즙과 인앤아웃의 담백함, 그 사이쯤에서 땅콩으로 포인트를 준 느낌. 단골이던 오바마도 쉑쉑버 거가 워싱턴에 상륙하자 발길을 돌렸다는 이 야기도 들리지만 쉑쉑버거와 비교해도 빠지 지 않는 맛이다. 특히 몇몇 야채를 좋아하거 나,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토핑 선택이 자유 롭다는 게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 쉑쉑버거

쉑쉑버거는 뉴욕 맨해튼에서 매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미국에서 먹어본 쉑쉑버거 는 한국에서의 맛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 었다. 한국에서도 퀄리티 유지를 잘하고 있는 셈이다. 쉑쉑의 장점은 풍부한 고기 육즙에다 조금 과한 것 같은 양념으로 자극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특이하게 생긴 감자튀김 의 모양도 그대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쉑쉑버거가 서울 강남역 한 곳에만 있지만 미국에서는 야구장에서 ‘인앤아웃’ 신선 담백‘쉑쉑버거’육즙 풍성‘파이브가이즈’고소한 풍미 도 만날 수 있다. 뉴욕 메츠가 홈구장으로 쓰 고 있는 씨티필드에 ‘전국구’ 파이브 가이즈 ‘동부’ 쉑쉑버거 ‘서부’ 인앤아웃 선 쉑쉑버거가 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 신선한 재료 공급 위해 오바마 단골집으로 유명… 씨티필드서 1회에 사러 갔다 LA 등 몇몇 도시만 판매 땅콩기름으로 음식 만들어 4회에 돌아올 정도로‘긴 줄’ 된 후에는 줄이 엄청 나게 길다. 실제로 씨 티필드를 입장해 1회 곳의 모든 요리는 땅콩기름으로 만드는데 이 초, 원 아웃이 나오기도 전에 쉑쉑버거를 사 를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도 쌓아놓고 있다고 러 갔던 지인은 4회가 끝나고 나서야 돌아올 한다. 수 있었다. 가격은 쉑쉑버거하고 비슷하다. 이곳에서 대한민국 서울 강남역 쉑쉑만큼은 아니지 는 햄버거의 종류가 몇 개 없다. 햄버거, 치즈 만 정말 만만치 않은 줄이다. 웬만하면 로드 버거, 베이컨버거, 베이컨 치즈버거가 전부다. 숍에서 먹으면 편하겠지만 역시 야구장에서 반면 토핑의 종류는 참 많다. 마요네즈, 케첩 먹는 햄버거의 맛은 남다르다. 일찍 야구장을 등 소스부터 양파, 구운 버섯, 토마토 등 채소 찾아 쉑쉑을 들고 야구를 보면 꿀맛과 ‘꿀잼’ 백악관과 가까운 워싱턴 소재 파이브 가이즈 매장. 등으로 구성된 토핑은 다 넣어도 가격의 차이 을 모두 느낄 수 있다. 김태현 비즈한국 기자 toyo@bizhankook.com 는 없다. 그냥 전부(Everything)이라고 하면 몇 개를 제외하고 알아서 넣어주기도 한다. 베이컨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햄버거만 두 개를 먹어도 좋을 맛이다. 어 감자튀김은 정말‘감자튀김 성애자’가 아니 찌 보면 햄버거가 하나의 주식일 정도로 많이 라면 크기를 꼭 리틀로 고르자. 리틀로 고르 먹는 미국에서는 환호할 만한 맛임에는 분명 더라도, 둘이 먹어도 남을 정도로 준다. 음식 하다. 하지만 일종의 외식으로서 자극적인 맛 은 땅콩기름으로 만들어서인지 대체로 고소 을 느끼기 위해 햄버거를 찾는 사람에게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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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노이즈마케팅’으로 인지도 높이기 ‘가오리방쯔’ 궈타이밍 반한·반삼성 전략의 비밀 <고려인은 매질을 해야한다>

궈타이밍 홍하이정밀공업 회장은 대표적인 반한·반삼성 기업인이다.

대표하는 홍하이정밀공 대만을 업(폭스콘)그룹 궈타이밍 회장 은 대표적인 반한(反韓)·반삼성 기 업인이다.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 서“일본과 손잡으면 3~5년 내에 삼성전자를 꺾겠다”고 했고, 공석 에서 한국을‘가오리방쯔(高麗棒 子)’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가오리 방쯔란‘고려인은 매질을 해야 한 다’는 뜻으로, 중국인들이 한국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궈타이밍 회장은“일본인은 절 대 등에 칼을 꽂지 않지만, 한국인 은 다르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홍 하이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 계에서 3번째로 큰 정보통신(IT) 회 사. 대만에서 가장 많은 돈을 보유 (52억 달러)한 대재벌이다. “전략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및 글로벌 위상은 삼성을 지향하면 서도, 안티 삼성을 주장한다. 전략 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와 비슷하 다.” 궈 회장에 대한 국내 디스플레 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1974 년 자본금 7500달러, 직원 10명으 로 시작한 홍하이는 원천 기술과 자체 브랜드가 없는 회사다. 첫 사 업 모델도 TV의 채널 손잡이에 들 어가는 작은 플라스틱 부품을 납품 하는 일이었다. 현재도 애플과 일 본 전자회사에 부품 및 중간재를 제조해 판매하는 하청 회사에 가 깝다. 현재 홍하이의 지상 목표는 하 청업체에서 완성품 제조사로 도약 하는 일이다. 분야는 삼성·LG전

연합뉴스

자가 휩쓸고 있는 TV·스마트폰 등 생활가전 분야. 홍하이는 세계 최 대의 하청회사로서 조립·생산·유 통 노하우는 적지 않게 쌓았다. 아 쉬운 점이 있다면 기술력과 대중적 인지도다. 홍하이는 기술력 부족이란 약점 을 보완하기 위해 38억 달러의 거 금을 들여 일본의 TV 명가 샤프를 인수했다. 샤프는 이그조(IGZO) 등 여러 고부가가치 LCD 기술은 보유 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삼성·LG전 자보다 샤프의 기술력이 앞선다. 홍하이로선 샤프를 인수함으로 써 극한(克韓) 도전의 디딤돌을 마 련했다. 궈 회장은 5년 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샤프의 기술력이 앞서 는데 삼성을 왜 못 이기냐는 질문 에“일본·대만 기업이 손을 잡으면 기술·스피드·유연성·품질을 모두 높일 수 있고, 삼성에게 승리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앞으로 관심은 홍하이가 시장 에 어떻게 접근하느냐다. 홍하이는 현재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신흥 국을 노리고 있다. 브라운관에서 LCD TV로, 소형에서 대형 TV로 바뀌는 수요를 겨냥하겠다는 것이 다. 이에 대비해 인도네시아·필리 핀의 브라운관 생산설비를 액정으 로 교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시장에 판매할 제품 일부도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궈 회 장은 샤프의 2018년 액정 TV 생 산량을 올해의 2배인 100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궈 회장의 공개적 선전포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 다. 인지도가 낮은 홍하이로선 삼 성전자에 대립각을 세워 소비자들 의 입에 많이 거론될 필요가 있었 다. 협력사·소비자들의 반 삼성 정 서를 끌어 모을 수 있다. 밑져야 본 전이다. 삼성전자도 2010년 애플의 특허 소송 덕에 세계 1위(판매량 기준) 스 마트폰 제조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궈 회장의 반삼성 전략도 삼성-애 플 소송의 이듬해인 2011년부터 시 작했다. 궈 회장의 반한 감정을 부 추기는 이유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 다. ‘패스트팔로어’ 전략을‘패스 트팔로잉’한 셈이다. 실제 홍하이는 승부를 걸었다. 저가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 음으로써 삼성·LG전자와 출혈경 쟁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샤프 는 지난 9월 말 신제품 출시 설명회 에서 45인치 4K TV 홍보에 주력 했다. 이 제품은 고화질 TV 시장 에서 가장 시장성이 높다. 홍하이는 디스플레이 평판 확보 와 기술력 제고를 위해 재팬디스플 레이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일 본 정부는 현재 재팬디스플레이의 지분을 매각하고 패널사업을 육성 산업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 재팬디스플레이는 현재 독자생존 이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 경쟁사 고사시킨 전례 있어…홍하이의 도전 평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홍하 이가 샤프에 재팬디스플레이까지 인수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평가 했다. 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평 가받는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 우 현재 홍하이가 16%, 재팬디스 플레이 14%, 샤프가 13%를 각각 차지해 1~3위를 점하고 있다. 세 회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43%나 된다. 다만 과잉투자는 복병이다. 홍 하이가 올 들어 투자에 사용한 돈 은 최소 4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 로 알려졌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줄어든 177억 타 이완달러(약 5억 6600만 달러)에 그쳤다. 전체 매출은 5.2% 떨어진 9220억 타이완 달러에 불과해 시

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홍하이는 세계 3대 전자회사로서 규모는 크 지만 대부분 하청 매출이라 영업이 익률은 3% 수준에 불과하다. 버는 돈에 비해 과도한 투자를 한 셈이 다. 이 때문에 일부 외신에선“샤프 인수가 절벽에 섰다는 뜻”이란 해 석도 내놓는다. 홍하이가 찾은‘제 2의 길’ 의 끝엔 벼랑밖에 없단 얘 기다. 삼성전자가 경쟁 반도체 회 사를 자금력으로 고사시킨 전례를 봤을 때 홍하이의 도전은 평탄하지 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샤프의 인력 유출이 심한 점 도 고민거리다. 홍하이는 인력 유 출을 우려해 지난 9월 인사에서 사

장과 인사·총무 등 관리직을 제외 한 대부분 사업부 핵심 인력은 그 대로 지켜줬다. 인사로 조직을 흔 들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전·현직 임원과 연 구진 등 핵심 인력이 한국과 중국 계 경쟁사로 속속 자리를 옮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디스플레이 시 장이 과거에 비해 크기가 줄었지만 설계 기술과 설비 인력은 고연봉에 인력 수요도 높다”며“핵심 인력 유출에 되레 삼성 등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홍하이의 극한 도전이 쉽지 않은 이유다. 김서광 저 널리스트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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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평생

햄버거 문신하면 햄버거가 공짜 하루 만에 450명 신청‘흥행 대박’

점보 타코 무게만 1.8kg ‘10분 안에 먹기’다섯 명만 성공 혹시 다른 건 몰라도 먹성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가? 그렇다 면 자이언트 타코 먹기에 도전해보기 바란다. 미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에 있는‘차초스 타코’ 레스토랑의 자랑이자 역사인‘올마이티 타 코’는 무게만 무려 1.8㎏이 나가는‘어마무시’한 크기의 타코다. 생김새부터 압도적인 이 대형 타코 를 먹어 치우려면 웬만한 먹성으로는 어림도 없는 것이 사실. 18년 전부터 레스토랑이 진행하고 있는‘10분 안에 타코 먹어치우기’ 이벤트에 도전한 사람만 수 십 명. 하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은 단 다섯 명밖에 없었다. 심지어 레스토랑 사장도 여태 성공 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성공할 경우의 상금은 얼마일까. 아쉽게도 상금은 시시한 수준이다. 도전에 성공했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의 이름이 인쇄된 티셔츠 한 장이 전부다. 물론 타코값 9달러 99센트(약 1만 1000 원)는 내지 않아도 된다. 가장 최근에는 지역 주민인 노르마 진 토로라는 여성이 타코 먹기에 도전 했다가 실패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된 바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햄버거광이라면 귀 가 솔깃할 만한 이벤 트가 최근 호주에서 시작돼서 화제가 되 고 있다. 호주 멜버른 의 유명 버거 레스토 랑인‘카페 51’이 고 객들을 대상으로 진 행하고 있는‘버거 문 신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다. 다시 말해 레스 토랑의 버거를 실물 크기 그대로 문신으로 새 길 경우 평생 동안 해당 버거를 공짜로 제공 해준다는 내용이다. 이벤트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무려 450명 이 신청했으며, 이대로라면 이벤트가 진행되 는 10월 한 달 동안 수만 명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처음에는 신청자 가운데 10명 만 추첨할 생각이었지만 워낙 반응이 좋다 보 니 신청자들 모두에게 공짜 버거를 제공키로 한 레스토랑 측은 단, 하루에 한 개씩으로 공 짜 버거 개수를 제한하기로 한 상태다. 신청자들은 신체 어느 부위에든 자신이 가 장 좋아하는 버거를 문신으로 새긴 후 매장 에서 주문을 할 때마다 소매 혹은 바지를 걷 어올려 문신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현재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는 연령은 18세 이상으 로 제한되어 있다. 출처 <아더티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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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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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조각을 하는 예술가인 영국의 수 블랙웰이 만든‘책 조각’들을 보면 금세라도 동화 속 주인공들이 책 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다. 오래된 책을 신비 로운 동화 조각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녀의 손재주를 보면 가히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 무엇보다도 평평한 책장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근사한 마술 한 편을 보는 것만 같다. 주로 중고 서점에서 구입한 책들을 이용하고 있는 그녀는 조각을 하기 전 에는 반드시 그 책을 정독해서 읽는다고 말한다. 그것이 그 책에 대한 예의 라는 것이다. 그녀가 창조한 작품 안에는 통나무집, 나무 위 오두막, 등대, 나무 등 이 있으며, 때로는 불빛도 새어 나오기 때문에 더욱 신비롭다. 출처 <sublackwell.co.uk>.

동화 속 나라를 보는 듯한‘책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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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후계 수용해줄게 돈 다오’ 엘리엇의 제안이 삼성 입장에서 달콤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 담 요인도 적지 않다.

지난해 7월 17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위한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엘리엇 은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합병’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벌인 바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엘리엇, 삼성에 보낸 서한서 뜯어보니…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엘리엇의 제안을 얼마나 받 아들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삼성 전자에 대한 제안을 과연 삼성이 얼마나 수용할지 세계의 이 목이 집중되고 있다. 엘리엇의 제안 내용을 분석해보면 외국 인 주주는 물론 삼성과 이 부회장 입장에서도 고려해볼 대목이 적지 않다. 특히 삼성전자 성장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 등 총수의 공로를 인정, 이재용 후계체제를 수용하려는 자세가 엿보인다. 지 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공격적으로 삼성과 대 립하던 모습과 다른 양상이다. 다만 엘리엇의 요구가 실현되는 데 는 여러 걸림돌이 존재한다. 특히 경영진과 최대주주로부터 독립적 인 사외이사를 3명이나 선임하자는 요구는 삼성으로서 받아들이 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은 비중 때문에 제한받았던 움직임 이 자유로워진다. 나스닥 시가총액 은 코스피의 5배에 달하며 애플, 구 글 등과 직접 경쟁할 수 있다. ‘이른 바 연못 속 고래’가 큰 바다로 나가 는 셈이다. 나스닥의 평균 PER은 20 배가 넘는다. 단순계산해도 지금보 다 최소 3~4배가량 주가가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국내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는 국부유출이 될 수 있지만 외 국인 주주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배당 확대 시 삼성전자 분할 승인…독립적 사외이사 3명 요구 등‘걸림돌’많아 이 부회장의 삼성전 오는자 27일 등기임원 선임을 위한 임 시주주총회가 열린다. 삼성전자 사 업의 90%는 해외에서 이뤄진다. 엘 리엇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전체 주 식의 절반 이상을 가진 외국인들의 힘을 규합하려 할 수 있다. 이 부회 장으로서는 경영 일선에 공식적으 로 데뷔하면서 엄청난 숙제를 받은 셈이다. 삼성전자 외국인 주주들은 향후에도 이 부회장 체제에 다양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 인적분할·배당확대 동전의 양 면? 엘리엇으로서는 삼성전자의 인 적 분할과 배당 확대는 동전의 양면 이다. 인적 분할은 최근 재계의 가 장 보편적인 지배구조 개편 방법이 고, 증권가에서도 대부분 삼성이 이 방법을 택하리라 예상해왔다. 문제는 주주들의 동의다. 이번 엘리 엇의 제안은 결국‘배당(돈)’을 주 면 분할을 승인해주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 사로 분리되면 지주회사의 사업회

사에 대한 지배력이 18.15%에서 31.45%로 강화된다. 삼성전자가 보 유 중인 13.3%(1901만 주)가 지주 회사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까지 제안했다. 삼 성물산 최대주주가 이재용 부회장 인 점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개편으 로 이재용 체제를 완성해도 좋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엘리엇이 제안한 30조 원 특별배 당 및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75% 배 당 요구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얼핏 외국인 주주들 절반을 가져간 다고 볼 수 있지만, 삼성 등 최대주 주들도 배당 수혜 대상이다. 삼성물 산과 삼성전자 지주회사가 합병하 면 합병법인은 공정거래법상 지주 회사(자산의 절반이 자회사 지분)에 해당된다. 이때 삼성생명이 가진 삼 성전자 지분 7.43%는 금산분리 위 반이 된다. 방법에 따라 삼성전자 사업회사에서 30조 원의 현금배당 이 이뤄지면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특수관계인에 약 10조

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된다. 삼성전 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법인 배당 몫만 적어도 5조 원 이상이다. 삼성전자가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리할 때 현재 77조 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현금 중 일부를 삼성전 자 지주회사가 떼어갈 수도 있다. 이 렇게 되면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 자 지분을 새로운 지주회사가 사들 일 자금보다 여력이 커진다. 엘리엇이 요구한 30조 원의 특별 배당은 한편으로 보면 현금의 유출 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중요한 투자지표의 하나인 자기자본수익 률(ROE)을 높이는 요인이다. 배당 가능이익은 자본계정으로 분류된 다. 배당이 이뤄지면 그만큼 자본계 정이 줄어 이 수치가 개선된다. 이 는 주가 상승 요인이기도 하다. 엘리엇도 삼성전자 측에 보낸 서 한에서 12개월 예상이익 기준 주가 수익비율(PER)의 6배에 불과한 주 가 수준에 상당 분량을 할애했다. 특 히 삼성전자 사업회사가 나스닥에 상장되면 그동안 코스피 내에서 높

전자·물산 합병 땐 이재용 체제 완성 가능…나스닥 상장하면 주가 3~4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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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지주회사·사업회사 분리 시 지배력 강화 한계… 여론 탓 나스닥 상장 쉽잖아 에서 번 돈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과정일 수 있다. 투자를 위한‘버퍼 (buffer)’로서 현금보유고는 경영진 입장에서는‘비상금’이지만 주주 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돌려받아야 할‘결실’일 수 있다.

#잃는 것도 있다

우선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사업 회사 분리에 따른 지배력 상승에 한 계가 있다. 이건희 회장 등 총수 일 가의 개인 지분이 적어 지주회사에 사업회사 지분을 현물출자해 지배 력을 배가하는 효과가 적다. 자사주 가 지주회사로 넘어가 의결권이 살 아나는 게 가장 큰 효과다.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도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 자사주와 삼성전자 자회 사 지분(삼성전자의 손자회사로 남 을 계열사 제외) 가치만 따져도 30 조 원이 넘는다. 삼성전자 보유 현금 까지 가져온다면 그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 지주회사 가치를 30조 원(가장 보수적으로)으로, 현재 삼성 물산 시총 30조 원을 적용한 1 대 1 합병을 가정해보자.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주회사 지분이 미미해 통합법인에서 이 부 회장의 지배력은 현재 삼성물산 지 분율의 절반인 9.54%로 줄어든다. 동생인 이부진·이서현 사장, 부모인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리움 관장과 합해도 15%를 조금 넘는 수준까지 떨어진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기 주식을 소각하고 이 부회장 일가가 삼성SDI, 삼성화재 등이 가진 삼성 물산 순환출자 지분도 사들여야 지 분율이 가까스로 20%대가 된다. 그 나마 분할 과정에서 삼성전자 지주 회사 규모가 더 커진다면, 또 삼성물 산이 분할로 쪼개진다면 이 부회장 등 총수일가 지분율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삼성전자 사업회사를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비록 엘리엇의 제안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상장이기는 하지만 국내 증시 간판기업인 삼성전자가 둥지를 해 외로 옮기는 데 여론이 고울 리 없 다. 또 미국 증시 상장은 곧 현지의 법 과 제도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엘 리엇과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 등 헤 지펀드 활동이 활발하고, 이들의 정 치·사회적 영향력도 큰 곳이다. 반 면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국내에 비 해 상대적으로 적다. 행동주의 투자 자들에 굴복해 매년 거액의 현금을 배당하는 애플의 전철을 밟을 가능 최열희 언론인 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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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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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하자마자 수상한 냄새 폴폴 박 대통령 사촌형부 기업

‘원샷법 1호’특혜 논란 최초 확인 산업은행이 자회사 매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흑자전환에 들어 선 기업을 헐값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매 각 자금에 대한 대출 등 각종 특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수 기업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친인척인 사실이 확인돼 새로운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확전될 조짐도 일고 있다. 정부는 인수합병(M&A) 등 사업 재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일체를 특별법으로 한 번 에 풀어주는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 이른바‘원샷법’ 을 지난 8월 13일 시행에 들어갔다.

2조 5000억 원가량 산업은행은 의 재원을 원샷법 해당 기업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달 28일 동양물산기업(동양물산) 이 동국제강 계열사인 국제종합기 계(국제종기)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원샷법 첫 사례라고 발표했다. 동양 물산에 원샷법 지원을 위해 마련한 기금에서 160억 원 규모의 여신까 지 제공하며, 원샷법의 성공사례에 대한 기대감을 대내외에 알리기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국제종기는 산업은행이 워크아웃 관리 중이던 자회사였다. 지난 4일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은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제종기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했 다. 국제종기는 2011년 7월에 워크 아웃에 들어갔고, 산업은행의 당시 채권액은 639억 원이었다. 국제종 기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 액을 주당 5000원, 175억 원 규모 로 출자전환했다. 이번 동양물산 매 각으로 회수하게 될 금액은 약 165 억 원이지만 다시 160억 원을 대출 해줘서 결국, 639억 원짜리 대출이 5년 만에 160억 원짜리 대출로 바 뀐 셈이다.

물론 산업은행의 비금융자회사 에 대한 매각 요구가 대내외적으로 높았지만, 국제종기의 경우 올해 워 크아웃을 졸업하고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됐다. 기업가치가 회복되 고 있는 상황에서 590억 원에 매각 을 진행해야 하는지도 의문이고, 대 주주인 동국제강을 제외하고 채권 은행 중에선 산업은행이 가장 지분 이 많았기에 매각대금 등에서 협상 의 주도권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 다. 또한, 절차상의 문제에서 특혜 대 출이라는 논란도 있었다. 일부 언론 에서 이미 언급됐던 동양물산이 국 제종기를 인수하겠다며 제출한 원 샷법 신청서에‘금융지원’이 포함 돼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당대출

‘원샷법’ 첫 수혜를 입은 대통령 친인척 기업 동양물산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동양물산. 박정훈 기자

따라 지원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산은은“동양물산이 어떤 항목으로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받 았는지 은행이 알아야 할 필요도 알 방법도 없다”는 입장이고, 산업 부도“기업이 어떤 자금으로 계획을 실현할지 정부가 개입할 일이 아니 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이번 자금지원이 원 샷법 신청과 관련된 것이라면 이것

동양물산이 국제종기 인수…산은 흑자전환 자회사 헐값 매각 의혹 산은,‘금융지원’ 신청 없었는데 160억 빌려줘…특혜 대출 논란까지 수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산 업은행은 동양물산은 산업부에 사 업재편계획 승인을 신청하기 전부 터 산은과 자금지원 협의를 진행했 고, 산은은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 회 심의 전에 자체 여신심사 절차에

인수자금 590억 중 동양물산이 지불한 돈은 한 푼도 없어 은 기업간 M&A를 위해서 사전에 산은이 자금 융통을 하겠다고 승인

이스탄불 고양이 동상

‘제 포즈 죽여주죠’냐옹~ 죽어서도 영원히 기억되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 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장 유명했던 길고양이인‘톰빌 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8월 세상을 떠난‘톰빌 리’는 생전에 특유의 자세 때문에 유명세를 탔었다. 세 상만사 귀찮다는 듯 늘어진 자세로 보도블록에 한 다리 를 턱 걸치고 앉아있던 자세가 바로 그것이었다. 누군가 이 자세로 이스탄불 도로에 누워있던‘톰빌리’ 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고, 이 사진을 본 누리꾼 들이 열광하면서‘톰빌리’는 순식간에 이스탄불에서 가 장 유명하고, 또 인기 있는 고양이가 됐다. 최근에는‘톰빌리’를 기억하기 위한 동상이 이스탄불의 도로 위에 등장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생전에‘톰

빌리’가 즐겨 앉던 도로 위에 세워진 이 동상은 청동 으로 제작됐으며, 그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에 마치‘톰빌 리’가 살아 돌아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세계 동물의 날’인 10월 4일 공식 제막식이 열린 이 곳에는‘톰빌리’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 지 않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한 셈”이라며“금융지원 부분이 신 청서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잘못된 것이며 산은이 원샷법 1호 지원의 조속한 성과를 내기 위해 특혜 대 출이라는 논란을 야기한 것”이라 고 주장했다. 실제로 동양물산은 국제종기를 인수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 590 억 원 중에서 실제 동양물산이 낸 돈은 단 한 푼도 없었던 것으로 드 러났다. 인수자금 중 160억 원은 산 은이 빌려줬고 나머지 430억 원은 재무안정PEF, 즉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순수한 지분투자만 있었던 것 으로 나타났다. 동양물산이 내부적 으로 유보금 보유 수준이 330억 원 대인데 필요자금 일부도 아니고 전 액을 지원해준 여신심사 기준에 대 해서도 특혜 논란이 나오는 배경이 다. 더욱 이해해기 어려운 것은, 피 인수기업인 국제종기가 산은의 출 자회사로 산은이 국제종기에 가지

고 있는 지분은 약 28%로 이번 인 수가격으로 따져보면 약 168억 원 규모다. 공교롭게도 산은이 동양물 산에 제공한 여신과 거의 동일한 수 준이다. 자회사 정리에 대한 대외적 압박이 심한 가운데 지분을 대출로 바꾼‘꼼수 자회사 정리’ 아니냐 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특히 <일요신문>이 최초 확인한 결과 동양물산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언니인 박설자 씨의 남편 김희 용 씨가 대표로 있는 기업으로 사 실상 박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인 것 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 다. 또한, 김희용 대표의 처와 김종 필 전 총재의 부인은 자매관계로 두 사람은 동서지간이다. 김 대표는 김 전 총재를 후원하는 A 재단의 이사 장이기도 하다. 이 재단은 최근 대 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반기문 유 엔사무총장의 후원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샷법 1호 기업에 대한 정부와 산업은행에 대한 특혜 시비가 불거 지고 있는 이유다. 원샷법 수혜가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에게 적용된 것도 모자라 산업은행과 산업부가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 면서 현 정권의 또 다른‘권력형 게 이트’로 확전되는 게 아니냐는 우 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형국 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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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두산의 선발 투수 4명은‘판타스틱4’로 불릴 만큼 막강하다. 왼쪽부터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민훈기 해설위원

대니얼 김 해설위 원

서재응 해설위원

해설위원 4인이 말한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망 10월 10일부터 정규시즌 4위 LG와 5위 팀 KIA의 와일드카드 결 정전이 시작되면서‘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일정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팀은 13일부터 3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를 준비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21일부터 정규시즌 2위 NC와 플레이오프(5전3 선승제)를 치른다.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29일부터 정규시즌 1위 두산과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7전4선승제로 맞붙는다.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이후 두산은 한국시리즈 때까지 20 일 가량 휴식(+훈련)을 취하게 된다. <일요신문>에선 각 방송사별 야구 전문 해설위원들 에게 2016 포스트시즌 전망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에 응한 4명의 해설위원들은 우승 후보팀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를 꼽았다.

SBS스포츠 해설위원은“두산의 유 서재응 일한 약점이 마무리였다. 그런데 이용찬 이 합류하면서 그 약점이 상당 부분 해소됐 다”고 설명했다. 이용찬은 9월 21일 상무에 서 제대 후 다음날인 22일부터 내야수 이원 석과 함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현승을 중간에 넣고 홍상삼, 이용찬 순 으로 불펜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찬이 없을 때에는 그 운영의 폭이 한정돼 있었지만 이용 찬의 합류가 두산 불펜에 숨통을 틔워줬다. 변수는 이용찬이 앞으로 얼마나 경기 감각을 되찾느냐 하는 부분이다. 복귀 후 좋은 모습

을 보여주고 있지만 20여 일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도 유일한 약점 으로 꼽힌 마무리 문제가 해결된 두산의 전 력은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다른 4팀이 넘볼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일단 선발이 정말 막강하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 로 가동되는 선발진은 쉽게 말 해‘넘사벽’이다. 20여 일을 쉬는 게 오히려 약점으로 꼽힐 만큼 빈틈이 없어 보이지만 이

두산이 우승 못하는 게 가당키나 해? 약점이 한국시리즈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산의 4선발을 두고 야구팬들 은‘판타스틱4’라고 부른다. 그만큼 강력한 선발진이 가동되고 있 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훈 기 해설위원은 두산이 흔들릴 수 있는 요인으 로“영원한 라이벌 팀 인 LG가 한국시리즈 에 올라간다면 정말 재 미있는 양상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 까지다. 와일드카드 결정 전까지 치르며 넥센, NC 까지 꺾고 LG가 한국시리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허구연 해설위원

연합뉴스

이택근

즈에 진출한다면 그 마지막엔 모든 선수들이 지쳐 힘을 못 쓸 수 있기 때문이다.” KBSN스포츠의 대니얼 김 해설위원도 두산이 우승 못하는 시나리오는 LG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는 것이라고 말했다.“만약 LG가 상승세를 타고 한국 시리즈까지 내달린다면 그 기세는 쉽게 제어하 기 어려울 것이다. 무엇 보다 현재 LG의 원투펀 치로 꼽히는 허프와 류제국의 마운드 운영이 매우 뛰어나다. 단기전에서 최 고의 무기는 강력한 선발 투수다. LG와 두산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을 살펴봐도 그 리 나쁘지 않다. 두산의 우승 가능성이 높지

두산 이용찬 합류로 불펜까지 막강…20여 일 쉬어 경기감각 잃을 수도 NC 음주 파문으로 분위기 가라앉은 게 변수…타선 짱짱 마운드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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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부상 이유도… 오승환 엔트리 탈락 앞과 뒤

허구연 해설위원은“NC는 테임즈, 나성범 등이 버티는 타선은 막강하지만 투수 쪽에서 빈틈이 보인다”고 평가 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만 만약 그 우승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그건 상대가 LG일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대니얼 김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두산이 그 휴식으로 브레이크가 걸릴 위험도 있다고 조언했다.“게임을 뛰지 않고 훈련만으로 20 여 일을 버티는 게 쉽지 않다.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투수들이 오랫동안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켰을 때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관전 포인트 다. 적당한 휴식은 보약이지만 너무 긴 휴식 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두산을 우승 후 보로 낙점했다.“어느 팀보다 두산의 투수력 이 가장 안정돼 있다. 야수들 또한 실력을 인 정받은 팀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다 면 두산을 꺾기란 쉽지 않다고 본다. 김태형 감독을 중심으로 한 팀 분위기가 매우 안정돼 있다. 만약 2위 팀인 NC가 한국시리즈에 진 출한다고 가정해도 투수 전력면에서 두산이 우위에 있다. 모든 걸 따져 봐도 올 시즌 두산 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독 박빙 승부를 많이 펼쳤다. 그럴 경우 2위 NC는 편안한 마음으로 두 팀의 경기를 지켜 볼 것이다. 밑에서 힘을 빼고 올라와야 NC 입 장에선 상대하기 더 수월할 게 아니겠나. 만 약 순서대로 NC와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양 팀 감독이 두산과 오랜 인연을 맺 은 사령탑이고 평소 선 후배로 친분을 나눈 것 은 물론 김경문, 김 태형 감독의 지 략 대결을 볼 수 도 있어 팬들로 선 매우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 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허구연 해설위원도 귀를 기울일 만한 예상 을 내놓았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 다.“넥센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선발 자원에 문제점을 노출시킬 것이다. 두산을 상 대하기엔 그나마 NC가 가장 적임자인데 전 력 자체가 투수 쪽에서 빈틈을 보인다. 나성 범, 테임즈, 박석민 등이 버티는 타선은 막강 하다. 그러나 마운드가 영 신뢰를 못주고 있 다. LG와 KIA가 만약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간다고 해도 그동안 치른 게임수가 많고 선수 단 전체의 체력 문제가 대두될 수 있어 제대 로 힘도 못 쓰고 두산에게 잡힐 가능성이 크 다. 한마디로 정말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넥센은 NC에게 NC는 두산에게 먹이사슬처 양현종 류제국 럼 연결될 수밖에 없다.” 한 해설위원은 시 넥센, LG보다 KIA가 대니얼 김“LG 원투펀치 즌 초반 승부조작 파 문에 이어 최근 에 올라오는 게 더 유리… 강력한 데다 두산과의 NC·두산이 붙으면 상대전적 나쁘지 않아… 릭 테임즈의 음주운 감독 지략대결 주목 KS 올라가 큰일 낼 수도 전 사태까지 더해지 며 팀 분위기가 가라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싸움이다. 시즌 막판 앉은 NC 선수단 분위기가 포스트시즌의 변 에 4위를 확정하며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 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김경문 정전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LG가 만약 극 감독 또한“시즌 후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 적으로 KIA를 잡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임지겠다”고 입장을 밝힌 터라 포스트시즌 을 만난다면 넥센은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될 을 앞두고 전력보단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는 확률이 매우 높다. 최근 염경엽 감독의 거취 게 더 중요한 부분으로 꼽혔을 정도다. 시즌 에 대한 소문이 나돌며 선수단 분위기가 뒤 내내 경기 외적인 변수에 시달렸던 NC로선 숭숭해진 터라 넥센은 구단주 문제부터 여러 포스트시즌에서 반드시 아름다운 마무리를 가지로 예민한 편이다. 해야만 한다. 서재응 해설위원은“넥센 입장에선 LG보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넥센의 전력이 이전 다 KIA가 올라오는 게 더 유리할 것이다”라 포스트시즌과 비교했을 때 약간 떨어지는 부 는 의견을 나타냈다.“그동안 넥센과 LG는 유 분이 있다고 설명했다.“밴 헤켄이 최근 경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출전할 예비 엔트리 50인 명단이 발표됐다. 50인 명단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 5명이 포함됐다. 추신수, 이대호, 강정호, 김현수, 그리고 손가락 수술을 받았던 박병호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관심을 모았던 세인트루 이스의 클로저 오승환은 제외됐다. 해외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된 문제로 KBO리그로부터 출장 정지를 받은 오승환의 명단 제외는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이순철 KBO 기술위원은 토론토(김현수 원정 경기) 텍 사스(추신수) 세인트루이스(강정호 오승환 맞대결) 시애 틀(이대호)을 돌며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직접 만나고 돌아왔다. 이순철 위원을 만난 선수들은 모두 대표팀 참가 의사를 제대로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인식 감독과 이순철 위원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 었지만 오승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지 않 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오승환한테도 있었다. 그는 시즌 막판에 오른 허벅지 안쪽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 냈다.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위해 마지막까 지 사력을 다하고 있는 터라 어느 정도의 통증은 참고 경기에 뛰었고, 부단한 몸 관리 끝에 나중엔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하지만 무엇 보다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오승환이 겨울 동안 쉬지 못하고 대표팀 합류를 염두 에 둔 채 몸을 만들기 시작한다면 내년 시즌 에도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활약할 오승환으 로선 부담이 무척 클 수밖에 없는 오승환은 원했지만 상황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제외… 얼마 전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난 지역신문의 한 기자는 오승환이 팀서도 반대 분위기 WBC에 출전할 수도 있느냐고 물 어왔다. 아직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그 기자는“내년 시즌 세인트루이스 전 력에 매우 중요한 선수가 오승환인데 만약 대표팀에 차출된다면 그의 몸 상태가 온전히 유지될지 걱정이다”는 얘기를 전했다. 오승환도“우리 팀에선 절대 (대표팀에) 가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선수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는 메시지도 숨 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표팀은 누구나 가고 싶은 자리이고,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선수들과 함께 나라를 위해 뛰는 일은 소속팀에서 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준다. 그 부분 때문에 오승환은 계 속 고민했고, 국가가 부른다면 대표팀에서 뛸 의향이 있었다. 그 생각을 이순철 위원을 만 난 자리에서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O와 김인식 감독은 일단 오승환을 엔트리 에서 제외시키는 것으로 여론을 잠재웠다. 오승환으로선 내심 서운할 수 있는 결정이지만 자신의 야구인생을 위해선 대표팀 합류보다는 내년 시즌을 위해 천천히 몸을 만드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내년 시즌 이후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이 마무리된다. 즉 자유의 몸으로 소속팀 또는 새로운 팀과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예비 엔트리는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 변경이 가능하다. 김인식 감독으로선 좀 더 이 [영]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고 싶을 것이다.

에서 안정된 피칭을 하지 못했다. 잘 던진 경 기도 있고, 좋지 않았던 경기도 있다. 정규시 즌에선 좋은 전력을 보이는 팀인데 단기전에 선 로스터 구성원의 경기력이 정규시즌에 미 치지 못하는 경향이 많았다. NC는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에서 잘 안 풀리는 모습을 보 여줬다. 즉 큰 경기에 강하다는 걸 입증하지 못했다. 미안하지만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펼 쳐질 것 같다.”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KIA가 헥터와 양현 종을 이끌고 LG를 꺾은 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해도 더 이상의 상승세는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다른 해설위원 들의 얘기처럼 더 이상 올라가기엔 전력면에

서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대니얼 김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의 최고 변 수로‘LG’를 꼽았다.“이전 불거졌던 문제점 이 지금은 문제점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불펜 도 괜찮고, 봉중근도 중간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고, 오지환(유격수) 손주인(2루 수) 김용희(1루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이 한 층 강해졌다. 마치 텍사스 레인저스 같은 느 낌을 갖게 한다. 스타플레이어는 많지 않지만 그 안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존 재한다. LG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지 켜보는 게 올 시즌 포스트시즌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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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NC와 벌 인 마지막경기에서 11 대 6으로 패배한 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에 게 인사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NC 와 상대 전적 1승 15패에 14연패를 기록 했다. 연합뉴스

공룡에 날개 꺾인 갈매기…

아웃사이드 파크

그대 앞에만 서면 겔겔~ 천적의 세계 프로야구는 약육강식의 세계다. 약자를 잡아먹어야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다. 그래서 각 구단과 선수들에게는 ‘천적’만큼 무시무시한 단어가 없다. 만날 때마다 이상하게 경 기가 잘 안 풀리고, 결국에는 끝내 패하고 마는 상대. 그게 프로야구의 천적이다. 과학적 으로 설명도 불가능하다. 특정한 법칙이 없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순위와는 무관하다. A 팀에 강한 팀이 B 팀에게는 맥을 못 추기도 하고, C 팀만 만나면 허우적거리는 팀이 D 팀 을 딛고 올라서기도 한다. 1위 팀이 꼴찌 팀에게 유독 힘을 못 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일례로 올해 하위권으로 처진 롯데는 유일하게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을 괴롭혔다. 지난 해까지 정규시즌을 5연패한 삼성은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만 만나면 꼼짝을 못 했다. 설명이 불가능하니, 원인도 모른다. 심리적으로 한번‘말리면’ 끝. 철저히 상대적 이다.

# 천적이 한 해 농사를 망친다 올해 롯데는 천적 한 팀 탓에 한해 농사를 망쳤다. 과장을 좀 보태면 그렇다. 롯데의 올 시즌 NC전 성적은 1승 15패. 이 정도면 처참 하다. 올 시즌 성적에서 NC전 전적만 삭제해 도 승률이 5할을 넘는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만약 NC전에서 반 타작을 했다면? 마찬가지다. 마지막까지 LG, KIA와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쳤을 것이다. 시즌 전에는 5강 후보로 꼽혔던 롯데다. 올해 우승팀 두산과의 상대 전적(8승 8패)에 서 유일하게 밀리지 않은 팀도 롯데다. 그러

나 NC전에서의 부진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시즌 2번째 맞대결이었던 4월 17일 경기에서 8-5로 이긴 게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 이후 NC전 14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대로 NC 는 올해 10승 이상을 올린 팀이 롯데밖에 없 다. 바꿔 말하면, NC는 롯데 덕분에 정규시 즌 2위로 올라선 것이다. 롯데처럼 극단적인 케이스는 아니라도, 천 적 때문에 울어야 했던 팀은 많다. NC에게 괴 롭힘을 당한 롯데는 삼성에 화풀이를 했다. 올해 삼성의 롯데전 성적은 5승 11패. 사실 롯데는 그동안 삼성의 우승 ‘도우미’였다. 삼

성은 지난 5년간 52승 2무 32패로 롯데전에 서 6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믿었던 롯데에 발등을 찍혔다. 롯데는 한화 (10승 1무 5패)와 함께 삼성을 하위권으로 끌 어내렸다. SK 역시 두산전(4승 12패)과 한화 전(5승 11패)에서 2~3승씩만 더 했어도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어느 팀이 호되게 당했나 사실 과거에도 올해의 롯데와 NC 사이처 럼 심각한 먹이사슬이 존재했다. 특정팀을 상 대로 한 시즌 승률 1할을 넘지 못한 사례는 이전에 총 다섯 팀 나왔다. 역대 특정팀 상대 최저 승률 1위 구단은 프로야구 출범 원년의 삼미.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던 두산의 전 신 OB를 상대로 16전 전패를 당했다. 역대 최 초이자 현재까지는 유일한 전패 팀으로 남아 있다. 올해 롯데가 1승을 거두지 못했다면, 같

은 굴욕을 당할 뻔했다. 상대 전적 1승에 그친 구단도 네 팀 있었 다. 1986년 청보가 삼성전 1승 17패, 1993년 태평양이 해태전 1승 17패를 각각 기록했다. 승률이 0.056에 불과했다. 1999년에는 쌍방 울이 두산에게 1승 1무 16패, 2003년에는 롯 데가 KIA에게 1승 1무 17패로 각각 밀리면서 바닥을 쳤다. 2003년 당시 롯데 선수였던 조 성환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광주 원정 을 떠날 때는 버스에 타는 것도 싫었다”고 농 담하기도 했다. 사실 앞서 1할 미만의 승률을 올렸던 다섯 팀은 그해 전체 승률 역시 4할을 넘기지 못했 다. 그러나 올해의 롯데는 4할대 중반의 승률 로 시즌을 마감했다. 대 전적에서 앞서거나 동률을 이룬 팀도 많다. 한때 5강에 대한 희 망도 품었을 만큼 상승세도 탔다. 그래서 NC

롯데, NC전 1승 15패…반타작만 했어도‘가을야구’노려볼 만… 양현종 앞에선 강해지는 문선재, 최정 앞에선 약해지는 류현진

양현종

문선재

최정

류현진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 천적은 왜 생길까 사실 천적과의 경기가 더 괴로운 것은 단 순히 1패를 안기 때문이 아니다. 수도권 한 팀에 유독 많이 졌던 지방 구단의 한 선수 는“이상하게 천적 팀과 경기를 하면 경기 내 용도 잘 안 풀린다. 순조롭게 이길 것 같다가 도 믿었던 마무리 투수가 나와서 경기가 뒤 집히거나, 평소에 안 나오던 실책 같은 게 나 와서 허무하게 패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럴 때는 팀이 받는 충격이 두 배다. 풍선처럼 부 풀어 올랐던 희망이 터져 버리는 것처럼 허 무한 것은 없다. 특정 베테랑 타자에게 유독 약한 한 투수도“평소에는 내 피칭에 집중해 서 던지지만, 천적 타자가 나오면 내가 아닌 상대를 생각해서 내 페이스를 잃는다. 그러 다 그 선수에게 한 방 맞으면 평정심이 흔들 려서 이후 다른 타자들과의 승부에도 영향 을 미친다”고 증언했다. 그렇다면 애초에 천적은 왜 생길까. 대부 분‘첫 단추’에서 결정된다는 게 많은 야구 인의 증언이다. 특히 투수들에게는 데뷔전 의 좋은 기억이 향후 프로 생활의 명암을 가 르기도 한다. 데뷔와 동시에 KBO리그를 평 정했던 LA 다저스 류현진이 그랬다. 그는 한 화에서 뛸 때 LG전에 특히 강했다. 개인 통 산 99승 가운데 LG전에서만 20%에 가까

‘타자’범가너, 커쇼 잡는 킬러

메이저리그 천적들

LA 다저스의 슈퍼 에이스 클레이 튼 커쇼에게는 천적이 한 명 있다. 타자도 아니다. 투수다. 샌프란시스 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다. 선발 맞대결에서 패한 게 아니다. 범가 너는 타석에서 커쇼를 상대로 홈런 을 날렸다. 메이저리그에는 커쇼를 상대로 홈런 2개 이상을 친 선수가 단 15명밖에 없다. 범가너가 그 가 운데 한 명이다. 투수가 상대 투수에게 홈런을 맞 으면, 중심 타자에게 허용하는 것 보다 몇 배는 더 기분이 나쁘다. 다 저스와 샌프란시스코처럼 지구 라 이벌 사이라면 더 그렇다. 범가너는 올해 4월 커쇼와의 선발 맞대결에 서도 홈런을 쳤다. 이날 샌프란시스 코가 8이닝 동안 커쇼를 상대로 때 려낸 4안타 가운데 하나가 범가너 의 홈런이었다. CBS 스포츠가 올해 최고의 메이 저리거로 뽑은 LA 에인절스 마이 크 트라웃은 디트로이트 맥스 슈어 저에게 약하다. 커쇼는 애리조나 주 포 폴 골드슈미트를 까다로워 한다. 골드슈미트의 커쇼 상대 타율은 4

사자에 화풀이 운 19승을 따냈다. LG전 30경기 평균자책 점이 2.45. 역대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 진(17개) 기록과 7번의 완투(완봉 3회 포함) 를 포함해 각종 역사를 LG전에서 쌓았다. LG 입장에서는 악연 중의 악연이다. 이 모든 게 류현진의 데뷔전부터 시작됐다. 류현진은 2006년 4월 12일 잠실 LG전에 처음 선발 등판해 7⅓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 로 승리투수가 됐다. 처음 보는 신인 투수에

삼미는 OB를 상대로 16전 전패를 당했다. 역대 최초이 자 현재까지는 유일한 전패 팀으로 남아있다. 사진은 1983년 삼미 대 OB전. 연합뉴스

범가너

커쇼

애리조나 주포 골드슈미트, 커쇼·범가너 모두에 강해 ‘코리안 특급’박찬호, 오클랜드에 7년간 1승도 못거둬 할을 넘는다. 골드슈미트는 커쇼는 물론 범가너의 공도 잘 치는 드문 타자다. 아무리 잘 던지고 잘 치는 선수에게도 천적은 존재한다는 얘 기다. 토니 그윈은 현역 시절 그렉 매 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페드 로 마르티네스에게 모두 강했다.‘에 이스 킬러’로 유명했다. 그러나‘괴 물’ 랜디 존슨만은 넘어서지 못했 다. 통산 타율 0.338로 은퇴한 그

가 존슨에게는 18타수 2안타(타율 0.111)에 그쳤다. 그런 존슨은 앨버 트 푸홀스에게 유독 약했다. 수많 은 유명 타자들을 상대로도 끄떡없 던 존슨이지만, 푸홀스에게는 피안 타율이 0.452에 달했다. 홈런도 6 개나 맞았다. 이뿐만 아니다. 메이저리그 역대 좌완 최다승 투수 워렌 스판(363 승)은 윌리 메이스에게 14년간 홈런 18개를 맞았다. 그렉 매덕스는 루이

계약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삼성 타자들이 울상을 지었을 정도다. 지난해 한국시리 즈에서도 삼성은 니퍼트에게 꼼짝 없이 당했다. 두산 장원준은 데뷔 후 SK전 9 승 무패 중이고, 같은 팀 유희관도 한화 전 9승 무패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삼 성 윤성환도 KIA전에서 통산 14승 3패를 올렸다. 올해 는 한화 장민재가 SK 전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선수 대 선수’ 천적도 당 연히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SK 최정은 류현진의 공을 편하게 치는 몇 안 되는 타자였다. NC

게 호되게 당한 LG는 그 후로 꾸준 히 류현진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SK 김광현도 그랬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07년 5월 13일 광주 KIA 전에서 6이닝 무실점 으로 인상적인 첫 승리를 따냈다. 이후 KIA전에서 유 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광현 과 포수로 호흡을 맞췄던 박경완 SK 배터리코치는“광현이가 그 니퍼트 승리 이후로 구속 도 더 나오고 심리 니퍼트, 5년간 삼성전서 넥센, 작년 NC전서 3승 적으로 편안함을 14승 2패…재계약 소식 13패…올해는 8승 8패 찾았다”고 증언 때마다 삼성 타자들 울상 팽팽‘NC 트라우마’탈출 하기도 했다. 이후 김광현은 KIA전 10연승을 달리면서 2014년까지 KIA전에서만 나성범은 LG 류제국을 상대로 4할대 타율에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세 차 9할대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례의 완투도 그 안에 포함돼 있다. LG 문선재가 KIA 양현종을 여러 차례 무너 물론 이들 외에도 특정팀에 유독 강한 투 뜨렸다. 올 시즌 선발 출장한 횟수가 20경기 수들은 많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투 를 갓 넘었지만,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엔 1순 수로 꼽히는 선동열 전 KIA 감독은 모든 팀 위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친 에 다 강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더 강한 홈런 5개 가운데 3개가 양현종을 상대로 나 팀이 몇몇 있었다. 현역 시절 롯데전에서 20 왔을 정도다. 연승, 태평양(전신 청보 포함)전 14연승을 달 # 영원한 천적은 없다 그러나 한번 천적이 영원한 천적은 아니 린 기록이 있다. MBC·삼성·OB전에서도 각 다. 계기가 생기면 극복할 수 있다. 한화는 각 12연승을 질주했다. 앞서 언급했던 니퍼트 올해 SK를 상대로 11승 4패를 올렸다. 지난 는 2011년 한국에 온 뒤 지난해까지 5년간 삼 해까지만 해도 SK가 한화를 이겼다. SK는 성전에서 14승 2패를 기록했다. 니퍼트의 재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전에서의 부진과 추락이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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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곤잘레스에게 유일하게 두 자릿 수 홈런을 내줬다. 한 경기에서 홈 런 2개를 한꺼번에 맞은 적도 있다. 워싱턴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는 지난해 뉴욕 메츠 맷 하비와의 대 결에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격 왕을 놓쳤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자랑했던 데이비드 오티스는 보스 턴 시절 LA 에인절스 바콜로 콜론 에게 맥을 못 췄고, 빌 뮬러는 마이 크 무시나만 만나면 쩔쩔 맸다. 호 세 레이예스는 A.J. 버넷이 나올 때 마다 헛스윙을 연발했고, 마크 벌리 는 스즈키 이치로에게 공을 던졌다 하면 안타를 맞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도 물론 천적은 있었다. 메이저리그 시 절, 오클랜드전에서 7년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 LA 다 저스 시절부터 시작된 천적 관계가 텍사스로 이적해서도 이어졌다. 하 필 오클랜드는 텍사스와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팀이었다. 텍 사스가 박찬호를 샌디에이고로 트 레이드한 결정적 이유 가운데 하나 로 작용했다. 타자들 가운데선 블 라디미르 게레로에게 한때 상대 타 율이 5할에 육박했을 정도로 약점 [은] 을 보였다.

2000년 창단 이후 한화 상대 전적에서 밀린 시즌이 딱 2번밖에 없었다. 2002년 8승 1무 10패, 2004년 9승 10패. 밀렸다 해도 호각세 였다는 얘기다. 그러나 SK는 올해는 이상하 게 맥을 못 췄다. 무엇보다 SK가 4위 혹은 5 위 자리를 굳히려 하는 중요한 길목에서 늘 한화를 만나 발목을 잡혔다. 앞서 언급한 장 민재가 새로운 천적으로 등극한 탓이다. 다만 한화는 SK의‘도움’ 을 등에 업고도 하위권으 로 처졌다. 두산에 4승 12패, 넥센에 5승 11패 로 밀려서 그렇다. 반대로 SK도 극복한 상대가 있다. ‘천적’ 투수 가운데 한 명이던 NC 이재학을 마침내 쓰러트렸다. 9월 4일 경기에서 이재학에게 패 전을 안겼다. 그 경기 전까지 이재학은 SK전 통산 18경기(선발 15경기)에서 8승 2패, 평균 자책점 2.73을 기록하고 있었다. 2014년 10월 7일에 8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 수가 됐던 게 마지막 패전이었다. 그러나 이날 SK는 1회 선두타자 박승욱이 이재학을 상대 로 초구 홈런을 때려내면서 마침내 기나긴 터 널을 빠져 나왔다. 한동안 김광현에게 맥을 못 췄던 KIA도 지난 2년간은 3승 3패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역시 올해의 가장 큰 성취는 넥센 의‘NC 트라우마’ 탈출이다. 넥센은 지난해 NC전에서 3승 13패로 처참하게 밀렸다. 한 해 전인 2014년(5승 11패) 성적보다 더 안 좋 았다. 올해 NC의 도우미가 롯데였다면, 지난 해는 단연 넥센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올해 NC전에서 8승 8패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 했다. 제압은 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어깨는 나란히 했다. 넥센 선수들은“이제야 마음의 짐을 하나 덜었다”고 입을 모았다.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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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숫자 맞추기 <2>

숫자 맞추기 <1> 1. 가로세로의 행과 열에 1 부터 5 까지의 숫자를 넣어야 한다 . 2. 한 행이나 열에 같은 숫자가 중 복해서 들어가선 안 된다 . 3.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영역 , 즉 ‘케이지’의 왼쪽 위 구석에는 ‘주어진 값’과 ‘사칙연산 기호’가 있다 . 케이지 안의 숫자들에 연산 기호를 적용하면 주어진 값이 나와야 한다 . 4. 케이지가 네모 한 칸일 경우 주 어진 값을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 5. 케이지 안의 숫자들은 중복해도 된다 .

3

1

5

15×

15×

10×

3

1. 가로 , 세로 및 대각선에 1 ∼ 9 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 2.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블록 에 1 ∼ 9 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

4

A 문 제

9

5 B 문 제

4 9

‘방과 후 승마’ 아재들 컬처 쇼크

4 9

♣푸는 요령 1. 먼저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 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 정하기 쉬운 숫자를 찾는다 . 가장 확정하기 쉬운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 라 .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 자 .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것 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이다 .

7 3 2 4 8 9 6 4

8 2 2 1 8 9 2 6 5

1 8 8 7

2 5 9 3 4 1 7 3 2 2 6 8 4 9

4 6 7 3 5 4 2 6 5 7

7 8 9 5 6 5 4 6 1

3

6

9 8

정답은 43 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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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H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교민동정

10월 4~7 일 2016 세계한인회장대회’

한반도 평화통일지지ㆍ재외동포센터 건립지원 등 8개 조항 결의문 채택 세계 각국의 한인회장이 모국에 모 여 동포사회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 는 ‘2016 세계한인회장대회’가 10월 4일부터 나흘간 열렸다. 82개국 한인회장과 연합회 임원 379명은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 드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시아의 평화 안 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 지지, 모국 창조경제의 활성화 능동적 참여, 일 본 내 지방참정권 획득을 위한 재일 민단의 노력지지, 재외동포 거주국

내 안전하고 활발한 경제활동을 위 한 관련 제도 개선 및 법률 개정 요 청, 재외동포센터 건립 촉구 등 총 8개 조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재외동포센터 건립은 10월 5 일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박근 혜 대통령이 언급한 사항으로 한 인회장들은 "차세대 민족교육의 산 실"이고 "재외동포들과 모국 교류의 구심점"으로 재외동포센터를 기대 하고 있으며 건립을 지지하고 지원 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민주평통 ‘제17기 3차 해외지역회의’개최

아시아 등 92개국에서 활동하는 자 문위원 942명을 대상으로 개최되 는 이번‘제17기 3차 해외지역회의’ 에서는 그동안 해외 자문위원들이 거주국에서 추진한 해외 통일공공 외교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활 동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회의에서는 계속되는 북한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규탄 활동 등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국제사 회의 지지 기반을 확산하기 위한 활 동과 정부의 통일ㆍ대북정책에 대한

92개국 자문위원 942명 통일공공 외교활동 바탕 향후 활동방향 모색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 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유호열, 사무처장 권태오)는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 서 ‘제17기 3차 해외지역회의’를 개최했다. 뉴질랜드 등 대양주지역과 아세안, 유럽,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 중앙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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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사회의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해외 자문위원의 활동을 중심 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10월 4~6일 한민족 경제네트워크 ‘제21차 세계한인경제대회’ ‘제21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10월 4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전 세계 71개국 141개 지회를 둔 세 계한인무역협회(회장 박기출, 이하 월드옥타)가‘한민족 경제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이라는 주제로 연 이 번 대회에는 전 세계 140여 개 도시 에서 활동하는 800여 명의 회원들 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차기회장으로 중 국 이우지회 차봉규 수석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기소중지 재외국민 특별자수기간 운용 검찰청과 외교부는 10월17일~ 12 월16 기소중지 재외국민 특별자수 기간을 운용한다. 자수대상은 1997년1월1일부터 2001년12월31일 까지 부정수표단속법위반, 근로기 준법위반, 사기죄, 횡령죄, 배임죄, 업무상횡령죄, 업무상배임죄(단, 업 무상횡령죄 및 업무상배임죄는 고 소 또는 고발된 경우로 한정)로 입건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협의회‘교사연수’개최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협의회 ( 회장 김종연 ) 및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 회장 조국영 ) 가 주관한‘제 6 회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교사연수’ 가 한글학교 교사와 행사 관계자 등 약 140 여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 9 월 30 일부터 10 월 2 일까지 3 일간 개최됐다 . 이번 연수는 재외동포재단 , 주 뉴 대한민국 대사관 , 뉴질랜드ㆍ호주 시드니 한국교육원 , 제마이홀딩 그룹 뉴질랜드 법인 , 민주평통 뉴질랜드 협의회 후원으로‘늘 새롭다 ! 배움과 가르침의 즐거움’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되어 기소중지 상태인 재외국민으 로 재외공관에 신청서 접수 후, 신 청인이 검찰과 직접 전화 및 이메일 로 연락하면서 사건처리를 진행하 면 된다. 연락처는 대검찰청 형사1과 정재훈수사관 (02-3480-2266 / ejjhun@spo.go.kr) 정광수연구관 (02-3480-2884) 주오클랜드분관 (09-379-0818)

2016 산타퍼레이드 참가안내 2016 산타퍼레이드(Pre-Parade) 에 행사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여 름행사로 오클랜드에서 매년 실시

됩니다. 특히, 다국적인 문화의 행 사 참여로 인한 우리의 우수한 전통 문화를 알리고 나아가 미래의 주역 이 될 1.5세대와 2세대들에게 정체 성 그리고 민족의 자부심과 자긍심 을 일깨워주기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일시 : 2016년 11월27일(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 집결장소 및 시간 : Aotea 광장 오전 10시 - 신청 마감 : 2016년11월04일(금) - 예약 문의 : 한 인회 사 무 국 09-443-7000(nzkorea.org@ 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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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오클랜드 시장 필 고프 전 노동당 대표 당선 웰링턴 저스틴 레스터 , 크라이스트처치 리앤 댈지얼 등 노동당계 석권 오클랜드 시장에 노동당 대표를 지낸 필 고프 의원(사진)이 당선됐 다. 그리고 웰링턴 시장에는 지난 2010년 이후 시의원을 해온 노동당 출신의 저스틴 레스터 현 부시장이 당선됐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 선거에서는 역시 노동당 출신의 리앤 댈지얼 현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오클랜드 마운트 로스킬 지역구

출신인 고프 후보는 8일 진행된 오 클랜드 시장 선거 개표에서 전체 유 효 투표의 47.6% 선인 17만9천206 표를 득표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 었다. 차점자는 빅 크론 후보로 10만5 천413표를 얻었고 그 다음은 클로 에 슈워브릭 후보로 2만6천474표, 존 팰리노 후보 2만1천398표, 마크 토머스 후보 9천170표 등의 순이었 다.

고프 당선자는 오클랜드 지역 부 동산을 매입하는 외국인들에게 세 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이 자신에 게 주어진다면 내일 당장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외국인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인 규제 입장을 보이 고 있다. 고프 당선자는 렌 브라운 시장의 뒤를 이어 내달 1일 오클랜드 시장 에 취임한다. 오클랜드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

빌 잉글리시

난 고프 당선자는 고등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냉동 공장과 청소용역업체 등에서 일하 며 대학에 진학, 오클랜드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6 아시아 퍼시픽 필름 페스티벌-‘고지전’영화상영 제4회 Asia Pacific Film Festival이 SkyCity Theatre 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한국 작품은 고지전(The Front Line)으로 10월31일 오후 7시 30분 상영 되며 입장료는 $2이다. 입장권 판매는 한인회사무 국(443 7000)에서 한다.

고지전(The Front Line) 1951 년 , 우리가 알고 있던 전쟁은 끝났다 . 이제 모든 전선은‘고지전’ 으로 돌입한다 ! 1953 년 2 월 ,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 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 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된다 .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적 과의 내통과 관련되어 있음을 의심하고 방첩 대 중위‘강은표’( 신하균 ) 에게 동부전선으 로 가 조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 애록고지로

일찍이 노동당에 입당한 그는 지 난 1981년 40대 국회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뒤 지금까지 11선을 기록 하며 헬렌 클라크 총리 시절에는 외 교, 법무, 국방장관 등을 지냈고 클 라크 총리 정계 은퇴 후에는 노동당 대표를 역임했다. 레스터 당선자는 인버카길 출신 으로 어렸을 때 국영 주택에서 살았 으며 오타고 대학에서 법학과 독일 어를 공부한 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부동산 자산관리회사와 상 업용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다 지난 2005년 '카파이'라는 샐러드 바 체 인을 공동 창업한 사업가 출신이다 /뉴질랜드 투데이 nztoday.net

향한 은표는 그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 고수 ) 을 만나게 된다 . 유약한 학생 이었던‘수혁’ 은 2 년 사이에 이등병에서 중위 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 고 , 그가 함께하는 악어중대는 명성과 달리 춥다고 북한 군복을 덧입는 모습을 보이고 갓 스무살이 된 어린 청년이 대위로 부대를 이끄 는 등 뭔가 미심쩍다 . 살아 돌아온 친구, 의 심스러운 악어중대 .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표는 오직 병사들의 목숨으로만 지 켜낼 수 있는 최후의 격전지 애록고지의 실체 와 마주하게 되는데…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이민자 연간 5천명 줄인다 뉴질랜드 정부가 계속 늘어나는 이민자 수 를 적절히 통제하기 위해 앞으로 연간 5천명 정도 줄이기로 했다. 마이클 우드하우스 이민 장관은 11일 발표 를 통해 영주권 승인 건수를 앞으로 2년 동안 연간 5천 건 정도 줄여 승인 상한선을 현재 9 만~10만 명 선에서 8만5천~9만5천명 선으로 하향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드하우스 장관은 기술이민 점수도 140점 에서 160점으로 높이고 가족 초청 이민 상한 선도 연간 5천500명 선에서 2천명 선으로 축 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뉴질랜드에 정착한 이민자 수는 6만9천명으로 사상 최고

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정부의 이민자 축소 계획은 최근 뉴질랜드 거주계획(NZRP)라는 이민정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우드하우스 장관은 이민자들이 문화적으로 나 경제적으로 뉴질랜드에 큰 기여를 하고 있 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주기적으로 이민 정 책을 재검토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고 있 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이민 정책이 잘 돌아가 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영주권을 받는 전체 이 민자 수는 약간 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 다. /뉴질랜드 투데이 nztoday.net

빌 잉글리시 재무, “곧 금리 오를 것” 뉴질랜드 금리가 곧 오름세로 전환될 전망 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빌 잉글리시 재무장관은 6일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 은행, 국제신용평가회사 대표들을 만난 자리 에서 모든 사람이 금리가 바닥을 쳤으며 이제 곧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더 인하하는 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경제 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

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이 의견을 같이하지 못하는 부분은 바로 그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것은 사람들이 주택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채 비율 이 높아 위험부담이 있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금리가 오르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채 부담이 큰 뉴질랜드인들은 금리 인상으로 힘들어지기 전에 지금 그것을 갚아 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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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환율

삼성 갤노트7, 뉴질랜드서도 발화 사고

(1NZD 기준)

DATE

(매매기준율)

WON

USD

797.85

0.7150

0.9433

잇따른 발화사고로 판 10 월 10 일 800.05 뉴질랜드 최대규모 특산품 할인점 매 중단과 단종이 선언된 10 월 11 일 790.93 삼성 전자 갤럭시노트 7 10 월 12 일 794.48 스마트폰이 뉴질랜드에서 10 월 13 일 796.42 도 발화사고를 일으킨 것 뉴질랜드 마누카 꿀 지정 판매처 으로 신고됐다 . 뉴질랜드 텔레비전 건강식품 상설 할인매장 (TVNZ) 방송 1 뉴스는 12 일 뉴질랜드 최대 통신회 인터넷 도 .소매업자 환영 / 유학생 우대 사 스파크의 한 고객이 갤럭시노트 7 이 충전 하고 나서 과열로 불이 났다며 11 일본오후 스 사444-1200 시티점303-0123 파크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 81 Barry’s point Rd 뉴질랜드에서 갤럭시노트 7 의 발화사고가 Takapuna 신고된 것은 처음이다 . 발화사고를 일으킨 스마트폰은 산 지 2 주 노래방 & 정도 된 것으로 리콜에 들어간 초기 제품인지 가라오케 아니면 그 이후에 나온 대체 제품인지는 알려 09)486-4188 021-0262-7772 지지 않았다 . 스파크와 보다폰 등 뉴질랜드의 주요 통신 나에게 맞는 컴퓨터 회사들은 삼성이 잇따른 발화사고 등으로 판 (아이컴) 매 중단과 제품 단종을 선언함에 따라 고객들 컴퓨터 업그레이드 전문기업 I COM 과 상의하십시요. 이 구매한 갤럭시노트 7 을 새로운 제품으로 바꿔주는 교환 작업을 중단했다 . 스파크는 고객들에게 갤럭시노트 7 의 전원 을 꺼 빨리 매장으로 가져오라고 촉구했고 보 뉴질랜드를 다폰도 전액 환불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바라볼교환 수 있는 아름다운 창 해주겠다며 반품을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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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A양… B양… C양…

돈 냄새 잘 맡는 여우들 접근 대형 사기사건엔 왜?

연예인들 끼어있나 또 하나의 대형 유사수신 행위 사건이 불거졌고 이런 대형 이슈 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들이 또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 은 IDS홀딩스로 유사수신 행위로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 정 받은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가 최근 추가 혐의로 다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문제는 2014년 제작된 IDS홀딩스의 전신 IDS아카 데미 창립 7주년 홍보 영상에 걸그룹‘걸스데이’와 개그맨 박준형, 유민상 가수 한혜진 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한 것. 이들 은 홍보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들 연예인이 IDS홀 그렇다고 딩스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떤 계기로 인해 홍보 영상에서 축하 메 시지를 전달했을 뿐이다. 연예관계 자들은 이들 대부분은 IDS홀딩스 가 어떤 곳인지조차 잘 몰랐을 것이 라고 얘기한다. 누군가의 부탁 내지 는 공식 의뢰를 받고 간략한 축하 메시지를 촬영해준 것일 뿐이라는 것. 실제로 연예인들은 이런 요청 을 자주 받고 있으며 별 다른 생각 없이 요청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 다. 그런데 이렇게 한참 지난 뒤에 문제가 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는 것. 특히 중견 연예인들이 이런 일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다. 중견 연예인 이 홍보 모델로 나서거나 홍보 행사 에 참석했던 업체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과거 에는 중견 연예인 여러 명의 사진과 얼굴이 등장해 해당 업체를 추천하 는 신문 광고가 게재됐는데 얼마 지 나지 않아 해당 업체는 부도가 났 다. 이로 인해 투자자 등이 사기 등의 혐의로 대거 고소고발을 진행하며 화제를 유발했으며 이로 인해 몇몇 중견 연예인들이 함께 피소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방선거에서 중 견 연예인 10여 명이 불법 선거운동 으로 적발된 사례도 있다. 해당 연 예인 가운데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행사가 있다는 제안을 받고 현장을 찾았을 뿐 도착할 때까지도 선거운 동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선거 운 동 역시 하나의 행사 정도로 생각 하고 가볍게 응해 돈을 받았다가 문 제가 됐던 것이다. 중견 배우들과의 친분이 두터운 한 방송국 전직 PD의 말이다. “연예인에게 가장 큰 힘은 역시 유명세다. 중견 탤런트들은 젊은 스 타들만큼 폭발력 있는 인기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방송 활동을 하며 쌓은 친근감이 있다. 대중들 입장에선 이런 친근감 을 신뢰도로 연결해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 다 보니 그들의 친근 감을 바탕으로 업체 를 홍보하려는 이들도 많다. 문 제는 문제가 있 는 업체들이 그 들을 원할 때가 많다는 점이다. 투자 등에 어 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견 탤 런트들을 홍보에 활용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려 하는 것인 데 그럼에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자신의 유명세와 이

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자들 가운데에는 연예인 의 홍보와 추천을 믿고 투 자 등을 결정했을 수도 있 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연예인들이다. 대형 사기 사건이 터 질 때마다 이니셜로 등 장하는 여 중견 연예인이 홍보 여러 사기꾼과 관계로 자 연예인 모델 나섰다 함께 피소… 엄청난 부 얻어낸 들 이 바로 행사로 알고 응했더니 여자 연예인‘가장 돈 그 주인공이 불법 선거운동‘곤혹’ 냄새 잘 맡는다’ 소문 다. 예를 들 어 대형 사 를 바탕으로 한 친근감을 빌려준 중 기 사건의 주범이 물 쓰듯이 사기로 견 탤런트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한 벌어들인 돈을 쓴 정황이 드러날 다. 젊은 스타들만큼 거액의 대기 업 CF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는 중 화제만발 만찢녀 모델 견 탤런트들은 그런 위험성을 안고 도 그런 제안을 받아들이곤 한다. 행사 참석 역시 비슷한 형태로 이 뤄지는데 사실 연예인 입장에서 해 당 업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홍보와 추천을 할 수는 없다. 대부분 소개 ‘사람이야, 만화 캐릭터야?’ 해준 이를 믿고 그런 일을 하고 돈 불룩한 입술, 커다란 눈, 인형 같 을 받을 뿐이다. 이런 형태는 중견 은 얼굴…. 그야말로 만찢녀(만화를 찢고 나온 여자)인 모델이 인스타 탤런트 뿐 아니라 개그맨, 성인가요 그램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의 가수들에게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이름은 릴 미켈라. 있다. 모두 유명세와 친근감을 갖췄 현재 인스타그램에서는 미켈라가 지만 폭발적인 인기까지 확보하진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를 놓고 설전 못한 연예인들이다.” 이 오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물론 그들 역시 일정 부분 책임 녀가 SNS에 올리는 사진들을 보면 은 있다. 문제의 업체와 연루돼 어

때‘여자 연예인 A’ 등으로 언급되 는 이들이 자주 발견된다. 여자 연 예인에게 집을 사주거나 고급 외제 승용차를 사줬다는 등의 내용이 종 종 알려지는 것. 대형 사기범과 여 자 연예인 사이에 뭔가 부적절한 관 계가 예상되는 대목이지만 이니셜 의 주인공이 대중에게 밝혀지는 경 우는 극히 드물다. 사기 사건에 직접 연루된 당사자 는 아니기 때문이다. 한 중견 연예 기획사 임원의 얘기다. “기막히게 돈 냄새를 잘 맡는 여 자 연예인들이 있다. 그런 대형 사 기 사건의 주인공들은 경찰이나 검 찰의 수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쪽 바닥에서 어느 정도 소문이 난다.

진짜 사람 맞아? 왜 답이 없니! 모두 사람 이라고 믿기 지 않을 정 도로 어딘 가 어색하 기 때문이 다. 이목구비도 그렇고 머릿결이나 피부도 마치 컴퓨터 게임에 등장하 는 캐릭터 같다. 이에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누군가 돈을 마구 쓰는 사람이 등 장했다는 소문이 돌곤 하는데 어느 새 그가 어느 여자 연예인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뒤따른다. 아마 그렇게 소문의 주인공이 되는 여자 연예인들도 얼추 그들이 사기 꾼이라는 걸 알고 접근할 것이다. 그가 큰돈을 만질 때 가까이 지내 며 적절히 줄 것을 주고 그 대가로 엄청난 부를 얻어내는 것이다. 어느 여자 연예인은 한 번이 아니라 여 러 번 그런 사건의 주인공들과 그렇 고 그런 관계를 맺었다고 알려져 있 다. 연예계에선‘가장 돈 냄새를 잘 맡는 여자’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 다.”

조재진 프리랜서

한 누리꾼은“미켈라는 진 짜 사람이 아니다. 피부 를 보면 알 수 있다”라 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 도 그녀가 진짜 사람이라 고 믿고 있는 사람들도 있 다. 단지 그래픽 디자이너 가 자신의 사진을 포토샵 으로 수정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설왕설래 가 오가고 있지만 미켈라 본인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여 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출처 <데일 리메일>.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 ilyo.co.kr


일요신문 14 OCT 2016 제7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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