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22 (23 sep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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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9월 25일‘서머 타임’시작 일광절약제(Day Light Savings), 일명‘서머타임’ 이 9월 25일 새벽 2시를 기해 오전 3시로 한시간 빨라진다.

www.sundaytimes.co.nz 23 SEP 2016 Tel: 444-7444 Fax: 444-7443

Vol 722

불가능한 줄 알면서 왜 불지피나

여권 핵무장론

일광절약제(Day Light Savings) : 여름철의 긴 낮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기위해 법령으로 표준시를 1시간 앞당기는 제도

‘지진 안전지대’붕괴, 한반도 땅속은 지금?

경주 지진에‘움찔’ 수도권도 안심 못해 미대선판도바꾸는

‘숨은 발톱’ ‘10월의 대이변’ “우병우 없~다”모든 이슈 빨아들여 ‘안보프레임’으로 대선 접수 장기포석  이참에 반기문 존재감 과시 해볼까

은 먹 ’ 짱 ‘ 서 중국 공인에대한악플‘유죄와무죄사이’ 윤아가 돌아온다

“강용석 꼴값”은 무혐의“린·이수 끼리끼리”는 처벌

옥토버 서프라이즈

폭로전문 어산지“힐러리 정보 더 있다”

휴간안내 5주차인 9월 30일자 신문을 휴간합니다. 다음 신문은 10월 7일(금요일)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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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시사저널 조사, 한국을 움직이는 대권주자

정상 오른 문재인 하산하는 김무성

8.2%의 전문가들에게만 지목을 받 아 순위가 4위로 하락했다. 최근 대 권 도전을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 사가 지난해와 똑같은 5위에 올랐 다. 하지만 지목률 면에서는 4.2% 에서 6.6%로 2.4%포인트 상승했 다. 이어 김 전 대표가 6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7위(3.0%),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2.3%)이 8위를 차지 했다. 지난해에는 10권 안에 없었 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2.1%)

모욕죄 처벌의 기준

욕한 행위보다 ‘전파성’관건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왼쪽)가 올해 대선주자 지목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해 1위에서 6위로 급락했다.

각 분야 전문가 1000명에게‘차 기 대권과 관련해 가장 잠재력 있는 정치인’ 을 묻는 질문에서 지난해 3 위에 그쳤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 당 대표가 총 27.4%의 지목을 받 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2014년과 201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던 김무 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순위가 6위 까지 급락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해 조사에서 24%의 지목을 받아 1 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3.7%의 지

목을 받는 데 그쳤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조사를 비교해 봤을 때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정치인 으로 기록됐다. 문 전 대표에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4.1%)과 안철수 전 국민 의당 대표(9.1%)가 2위와 3위를 차 지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조사에서 는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해 3위 안 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19.4%로 2 위를 차지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모욕죄 고소가 2만 8000건 으로 10년 전에 비해 15배 증가했다고 한다. 형법상 모욕죄 규정을 보면‘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이나 금고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 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최근 모욕죄 고소 건수가 늘어나다 보니 관련 판례도 쏟아지고 있다. 상 대방의 사회적 평가를 떨어뜨릴 만한 표현인지는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 는데,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해당 판사의 몫이다. 남에게 험담이나 욕을 한다고 무조 건 모욕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공연

문재인 지목률 27.4% 1위 반기문 24.1%로 바짝 추격 김무성 3.7%‘1→6위’추락 이 9위에 오르며 순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이외에 남경필 경기도지 사(1.4%)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1.4%)가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차기 대권 주자와 관련해 잠재력 있는 정치인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1년

히’라는 문구에서 보듯‘공연성’이 있 어야 한다.‘공연성’이란‘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뜻하는 것 으로 흔히‘전파성’ 이라고 부른다. 얼마 전 군부대에서 동료 한 명이 듣고 있는 데서 혼잣말로 상관을 욕한 군인에게 모욕죄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고 한 다.“안 보이는 데서는 나라님 욕도 한 다”는 말이 있지만 모욕죄에서 자유 롭지 못했다. 만약 상관 앞에서 욕을 했다면 군 형법상 상관 면전모욕죄에 해당했을 터. 문제는‘공연성’이 있었 는지 여부다. 보통 모욕죄는 여러 사 람이 모인 가운데 그중 한 명을 욕한 경우에 성립한다. 이 사건의 경우 상관은 없고 동료 한 명만 있는 곳에서 상관 욕을 했지

3개월 앞으로 온 대선의 영향 때문 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문재인 전 대표와 반 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양강 구도 가 눈에 띄게 뚜렷해졌다는 점이 다. 두 사람은 지난해 조사에서 각 각 14.4%와 9.8%의 지목을 받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두 사람 모두 25% 전후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시사저널]

만 재판부는 그 동료가 전파할 가능 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히 려 상대방과 단둘이 있는 데 서 상대방에게 직접 욕을 하면 모욕죄가 성립되 지 않는다. 욕을 들은 사람이 욕한 사람의 동료가 아니라 욕을 먹 은 사람의 부모라면 역 시 전파성이 부정됐을 것 이다. 자식 욕을 퍼뜨리고 다 닐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명예훼손죄 는 표현 내용이 구체적 사실관계이기 때문에‘전파성’이 문제가 된다. 그런 데 모욕죄의 경우 단순히 욕한 것일 뿐이라, ‘전파성’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가 어려운 문제다. 자신의 비리 사 실이 전파되는 것과 자신에게 누군가 가 욕한 것이 전파되는 것은 조금 다 른 문제인 듯하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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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한진해운 생사와 반대로 가는 대한항공 주가

형제에 피 수혈‘힘들다 힘들어’ 지난 9월 1일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 한국 최 대이자 세계 7위 해운사인 한진해 운이 몰락하며 세계 물류시장이 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자칫‘청산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며 전 세계 항만에서 한진해운 소속 선박 의 화물 선적과 하선은 물론 입출항 이 거부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로 가 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라이벌이었 던 현대상선이다.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직후 현대상선의 주가가 치솟 았다. 현대상선 주가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징후가 있던 8월 29일만 해도 주당 6910원에 불과했다. 하지 만 한진해운 채권단이“한진해운에 대한 더 이상의 지원은 없다”고 밝 힌 8월 30일 7430원으로 급등하기 시작, 법정관리를 신청한 8월 31일 9330원까지 폭등했다. 또 법정관리 다음 날인 9월 2일에는 9440원까 지 올랐다. 불과 4일 만에 2530원, 37%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후 해운사들 의 주가만 급등한 게 아니다. 한진

그룹의 또 다른 주력 기업 대한항공 의 주가 역시 급하게 상승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 이유는 간단 하다.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부 담이 줄었다는 점 때문이다. 대한 항공은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지분 33.23%)다. 이로 인해 조양호 회장 등 조씨 오너가를 대신해 유상증자 와 채권매입 등에 동원되며 부실기 업인 한진해운을 지원해왔다. 그런 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며 이런 지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해 최대 3800 억 원대까지 추정되고 있는 손실을 인식해야 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이런 일회성 손실보다 오랫동안 대 한항공을 억눌러온 한진해운 지원 리스크 탈피가 주가에 더 크게 작용 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2만9100원이던 주가가 채권단의 한진해운 추가지 원 포기 선언이 있던 8월 30일 3만 1100원으로 뛰었고, 법정관리가 시 작된 9월 1일에는 3만 4550원으로 상승했다. 다음 날인 9월 2일에는 3 만 5000원까지 급등했다.

지난 9월 7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빌딩 앞 에서 열린 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 책위원회의 시위 모습.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그런데 상승하던 대한항공의 주 가가 지난 9월 5일부터 제동이 걸 렸다.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지원 소식이 나오면서다. 부채비율이 1080%(6월 기준)나 되는 대한항공 이 이번에도 지원에 동원될 수 있다 는 우려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 친 것이다. 이렇듯 최근 대한항공의 주가는 사실상 한진해운의 생사와 지원 방향에 따라 요동치며 희비가 [주간조선] 엇갈리고 있다.

역대 선거 세대 구도‘2040 vs 60대 이상’

“대선 4050 투표가 변수 될 것” 7일 통계청이 발표한‘2015 인구 주택총조사’ 전수부문 결과를 보 면 총인구 5107만 명 중 50대는 800만 9000여명이다. 전체 인구 의 16.1%를 차지한다. 50대 미만인 2040세대(투표연령인 19세는 미포 함)을 합산하면 2229만 2000여명 이다. 반면 60대 이상을 합산하면 932만 8000여명이다. 역대 선거에서는 여야의 세대별 지지가 엇갈리는 크로스 지점이 40 대 후반이었다. 때문에 40대를 가 운데에 두고 50·60대 이상의 세대 가 여권 성향을 보이고, 2030세대 가 야권 성향을 보임으로써 서로 맞붙는 세대구도가 펼쳐졌다. 여기 에 2030대의 투표율이 낮고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훨씬 높기 때문 에 여당에 전적으로 유리한 세대구 도가 펼쳐졌다. 내년 대통령선거에 서는 50대를 가운데에 놓고 2040 세대와 60대 이상의 세대가 맞서 는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숫자로는 2040세대가 압도적이다. 2040세대의 투표율만 높아진다면 야당에 전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대 총선 결과인 여

지난 2015년 4월 재보궐 투표소 모습. 최준필 기자

당 참패, 야당 약진이 결국 세대간 투표 대결에서 2040세대가 이긴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대선의 양상은 총선 과는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60대 이상의 투표 자들이 예전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대거 투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 상되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에서 60대 이상의 투표율은 무려 80.9% 였다. 엄경영 시대정신 연구소 대표 는“60대 이상 투표자는 전체 투표 자의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여 전히 대선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한 다”면서“결국 문제는 40대와 50대 가 2030세대와 같은 입장을 취하 느냐, 아니면 다른 입장을 취하느냐 가 세대간 투표 전쟁에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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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건드리자‘화르르’시선 끄는 덴 성공 남경필 모병제 주장 포퓰리즘 논란 휩싸인 까닭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남경필 경기 도지사가 모병제 도입을 거론해 파장 이 일고 있다. 남 지사는 한 토론회에 서“‘작지만 강한 군대’를 위해 모병 제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 다. 앞서 수도 이전을 들고 나와 주목 을 받았던 남 지사가 이번엔 모병제 이슈를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 선 대선을 위한‘포퓰리즘’이라며 비 난을 하고 있다. 국방부 또한“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남 지사는 9월 5일 열린 모병제희 망모임 제1차 토크에서“군은 현 63만 인 병력규모를 2022년까지 52만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구 추이를 고려했을 때 2025년 전후로‘인구절 벽’이 도래해 50만 이상 병력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군 병 력을 30만 명으로 감축하자고 주장했 다. 이어 남 지사는“월 200만 원 정도 대우를 해야 한다. 추가 부담은 약 3 조 9000억 원이 소요될 것이다. 30 만 명으로 군을 감축하면 예산 문제 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 63만 군대를

유지하는 데 드는 전력운용비가 16조 4000억 원이므로 규모를 절반으로 감축하면 운용비도 절감돼 비용 충당 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두관 더민주 의원도 남 지사와 한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토론회 에서“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과 스 펙경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에 게 군 복무는 또 하나의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모병제는 양질의 청년 일 자리를 창출하고 군대 위상과 자부심 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김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당시에도 대선 경선에서도 공약으로 모병제를 내건 바 있다.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 교수는 토론회에서“오래전부터 모병 제가 선진국 추세가 됐다.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전환한 뒤에도 여전히 미국 군대는 세계 최강”이라며“한 방에서 혈기왕성한 청년 수십 명이 집단 감 금생활을 하면 사고가 터지기 마련이 다. 병역 가혹행위는 개인 문제가 아 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것이다. 군의 유지를 위한 사회적 비용도 적게 들 며 병역과 관련된 각종 소모적 논쟁 을 종식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박철규 모병제희망모임 사무총장 은“우리나라 군 안보는 신뢰를 잃었 다. 북의 경우에도 병력에 의존하지 않고 대량 살상 무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북한의 남침을 어떻게 대비하냐”고 반문했 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회의적 인 반응이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 크 사무국장은“선거철마다 나오는 포 퓰리즘이다. 당장 입대해야 하는 20 대 초반 청년들과 그 청년들을 군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의 표를 얻기 위 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무국 장은“우리나라 주변 안보 상황을 완 전히 무시한, 반국가적 발상이다. (남 지사 측은) 30만 명 병력으로 줄이 자고 하고 있다. 그러나 북쪽은 117만 대군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이 사무국장의 주장이다. “병력을 감축하면서 첨단무기를 사 려면 50조 넘는 예산이 든다. 현재 병력과 인건비로 계산을 했을 때 (남 지사가 말한) 30만 명을 기준으로 한 다면 최소 11조 원의 예산이 더 들게 된다. 가장 결정적으로 계층 간 위화 감이나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질 것이 다. 재력 있는 사람은 군대를 가지 않 게 될 것이고 서민들은‘먹고 살기 위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모병제 도입을 거론하자 일각에서 대선을 위한‘포퓰리즘’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DB

해’가게 될 것이다.” 모병제와 징병제를 혼합해야 한다 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군 출 신 백군기 더민주 국방안보센터 센터 장은“모병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 인 것이다. 다만 지금 당장은 현실적 으로 불가능하다. 모병제와 징병제를 혼합해야 한다.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 를 고려하면 10년 뒤엔 현재 병력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럴 땐 복무 기간을 늘려야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 정서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백군기 센터장은“국방력을 정 예화시켜야 한다. 국방은 과학화 전

문화되고 있다. 게다가 재래식 전쟁이 아닌, 첨단 과학 전쟁이다. 21개월 근 무로는 첨단 장비를 다룰 수도 없고 숙달된 병사를 만들기도 힘든 짧은 시간이다. 모병은 전투병으로 키우고 징병은 행정과 지원 역할을 주면 된 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 다. 국방부는“현재 안보 상황, 국가 재정 상태, 인력 획득 가능성을 종합 적으로 고려해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 야 한다. 어느 한 단면만 갖고 얘기할 순 없다”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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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우군까지 저격 “우리 편 맞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팬클럽‘문팬’이 공식 출범했지만 이 가운데 일부 열성 지지자들이 친문 인사들에 대한 비방도 서슴지 않 고 있어 문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김대중 평화의 밤 행사에 참석한 문 전 대표. 연 합뉴스

문재인, 극성 지지자들‘달레반’때문에 골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팬클럽‘문팬’이 공식 출범했다. 제2의 노사모를 꿈꾸는 문팬은 대권 레이스에 나선 문 전 대표를 막 후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팬의 일부 열성 지지자들의 좌충 우돌 행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무장 테러단체 탈레반에 빗대‘달 (MOON)레반’ 으로 불리는 이들은 친문 인사들에 대한 비방도 서슴 지 않고 있다. 이는 문 전 대표 대권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는 전망이 나온다.

9월 3일 문팬의 창립총회에 지난참석한 회원 약 300명은“문재 인”을 외치며 환호했다. 마이크를 잡은 문 전 대표는“정치인들은 지 지자들의 지지를 먹고산다고 얘기 한다. 저는 지지를 넘어서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있으니 정말 행복한 정 치인이다. 어려움을 겪었을 때 문팬 은 항상 힘이 됐고 주저앉았을 때 저를 일으켜 세워줬다. 문팬 가족 덕분에 곧바로 부산에서 당선됐고 야권 전체를 대표하는 대권후보와 제1야당 대표도 됐다”고 밝혔다. 문팬은‘문사모’ 등 4개의 팬클 럽이 하나로 뭉친 문 전 대표의 공 식 팬클럽이다. 문팬 관계자는“지 난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문 전 대 표의 팬클럽이 생기기 시작했다. 몇 개의 팬클럽들이 지난해 10월경 연 합으로 모임을 가졌다. 그 이후부 터 하나로 모아 활동하자는 논의가 오갔다. 우리는 사람들이 문 전 대 표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모였다. 가입 조건은 간단하지만‘문 전 대

표를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포털 사이 트 다음에 기반을 두고 있는 문팬 의 현재 회원수는 9월 18일 기준 약 9000명이다.

을 갖는지 모르겠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손 의원은 이율배반의 전 형이다”고 손 의원을 공격했다. 대다수 문팬 회원들은 대부분 양 최고위원과 유 의원을 지지한다 고 밝혔지만‘달레반’들은 손 의원 을 거세게 비난했다. 또 다른 회원 은“양 후보가 정치 경험 없는 풋 내기라 그런가. 손 의원이 유 의원 과 20년 지기라서 지지하나. 손혜 원, 당신도 초짜라는 걸 잊지 마소. 열심히 활동은 하지만 한편으론 불 안한 마음도 있다. 유 의원을 지지 선언하면 당헌당규 위반이야”라 고 막말을 퍼부었다. 달레반들의 거 친 글 때문에 문팬 자유게시판에선

언을 올렸을 때도 달레반들은 이들 을‘융단폭격’했다. 김현미 의원이 전대 직후 트위터를 통해“대선까지 길이 더 복잡하고 험난해졌다. 소탐 대실”이라고 밝히자 문팬의 또 다 른 회원은“이 말을 꼭 기억해 다음 번 공천 경선 때 민심으로 반영하겠 다, 다음 총선에 불확실성이 뭔지 느끼게 해드리겠다”며 공격했다. 김 의원이“환영”이라고 댓글로 응 수하자, 앞서의 회원은 문팬 자유게 시판에“와 김현미 X라이네, 그 사 이 또 트윗 했는데^^. 한 번 덤비라 고 하는데요?”라는 글을 올렸다. 손 의원과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 문 인사로 꼽힌다. 손 의원은 문 전 대표 영입 인사 영순위로 알려질 만 큼 친문색이 강한 의원이다. 손 의 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홍보위원 장으로 영입될 당시“‘문재인 대통 령’ 으로 만들기 위해 입당했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문 전 대표와 김 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졌을 때도“문 전 대표 가 할 말이 없으셔서 가만히 있겠 나”라며 문 전 대표를 적극 옹호했

전대 때 유은혜 의원 지지선언한 손혜원 의원에“선무당이 사람잡네” 전대 뒤 김현미 의원이 친문 지도부 비판 발언 올리자 막말로 공격 하지만 문팬의 일부 회원들은 더 민주 8·27 전대 당시 일부 의원들 을‘저격’하는 행태를 보여 구설에 올랐다. 더민주 여성 최고위원 경 선 과정에서 손혜원 의원은“문재인 전 대표의 외연확장에 가장 도움 이 될 후보”라며 유은혜 의원에 대 한 지지선언을 했다. 그 후 문팬의 한 회원은 자유게시판에 댓글을 올 려“손 의원, 이 양반도 웃기다, 양 향자 후보가 출마한다고 공언까지 한 마당에 유 의원을 부추겨 나오도 록 했다. 유 의원 출마와 문 전 대표 의 외연확장이 무슨 논리적 연관성

인터넷 공간서 활동 과격분자들… 다. 김 의원 역시 참여정부 당 시 청와대 국내언론 비서관과 문 전 대표도‘달레반’문제 인식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 문팬 창립총회서“선플활동 전개” 낸 친문 인사다. 손 의원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 다. 결국 다른 회원들은“더이상 갈 등과 분열을 일으키면 안 된다. 손 의원이 유 의원을 지지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달레반들의 행태는 여기 서 그치지 않았다. 추미애 대표 체 제가 출범한 뒤 더민주 일부 의원 이‘친문 지도부’에 대해 비판 발

더민주 일각에서는 달레반 들의‘팀킬’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더민주 핵심 당직자 는“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는 과 격분자들이 오래 전부터 우리 당을 골치 아프게 만들었다. 김 의원과 손 의원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없다. 두 사람은 문 전 대표 와 가까운 사람들이고 자신들의 편 인데 항상 모욕을 하고 여론을 형성

한다. 달레반들의 행태는 비민주적 이라서 당내 선거를 왜곡할 우려도 있다. 이들이 이번에 온라인당원으 로 들어오면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 다. ‘나’ 아니면 모두 적으로 간주 하는 편협한 이들 때문에 문 전 대 표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다” 고 말했다. 문팬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 다. 문팬 관계자는“달레반의 실체 는 없다. 많이 부풀려진 것 같다. 현 실적으로 팬클럽 내에 그런 심각한 분위기는 없었다. 몇 분이 누구를 지지한다고 의사표시를 하긴 했다. 물론 손 의원한테 실망했다는 글이 있었지만 개인적인 지지성향까지 막을 수 없다. 같은 형제도 지지자 가 다를 수 있다. 이것을 막으면 간 섭이고 통제다. 손 의원이나 김 의 원은 문 전 대표와 가깝다. 우리 입 장에선 대단히 고마운 분들이다. 문 전 대표에게 해가 되는 행위를 우리가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도 달레반들의 문제 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 표는 창립총회에서“인터넷으로 시 작한 팬클럽인 만큼 온라인 속 매 너를 지켜야 한다. 요즘 SNS나 온 라인 기사 댓글 등을 보면 살벌하 고 무서울 때가 있다. 같은 동지들 간에도 서로 적대하고 갈등과 분열 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SNS에서 선플 활동이 전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문팬부터 시 작하자”고 말했다. 심지어 문팬이 창립총회 장소를 충남 서산으로 결정한 것도 달레반 들의 소행이었다는 소문도 있다. 안 희정 충남도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팬 관 계자는“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수 많은 회원들이 광주, 부산 등 전국 에서 모여야 하는데 일단 중간지점 인 충청권이 편한 장소였다. 저렴하 게 행사를 개최할 장소를 알아보다 가 선택한 곳이 서산이었다. 우리가 안 지사를 겨눌 이유는 없지 않나. 지금 대권후보 중에 문 전 대표와 심정적으로 제일 가까운 분이 안 지 사다. 오히려 안 지사와 문 전 대표 를 갈라치기하려고 소문을 퍼뜨리 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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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영문 이니셜은 옛말

정치권‘애칭’유행하는 까닭 요즘 여의도 정가에서는 별칭 만들어 붙이기가 유행이다. 입에 착 붙고, 기억에도 오래 남으면서 정치인의 특징을 잘 대 변하는 애칭이 생기면 대화 소재가 되고 언론도 주목하는 덕 이다. 일부 국회의원 보좌진은 친한 정치부 기자들에게 따옴 표에 녹일 수 있는 적절한 애칭을 만들어달라는 민원을 최근 부쩍 밀어 넣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여야에서 무게감 있는 대선 주자가 뚜렷하지 않아 별칭을 통해 애드벌룬을 띄 워보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추다르크’로 불리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무성대장’으로 불리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입에‘착’귀에‘쏙’… 돈 안들이고 자기PR 의 중심에는 추미 ‘애칭애 정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있다. ‘추다르크.’ 추미애와 잔다 르크의 합성어다. 본인도 이 애칭에 아주 흡족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 다. 지난 1997년 15대 대선 당시 자 신의 고향인 대구에서 DJ를 지지해 달라는 유세단을 이끌면서 애칭이 붙었는데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이념 을 초월해 전직 대통령의 묘를 참배 하면서 국민대통합 동선에 거침이 없다는 평가와 합쳐져 더욱 자주 쓰 이는 모습이다. 여권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무대’가 가장 많이 회자된 다. 정치권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 이라면 이름보다는 그의 별칭을 쓴 다. ‘무성대장’의 준말이다. 2007 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 혜 캠프를 지휘하면서 붙었다는 얘 기가 정설이다. 일부는 ‘무식대장’ 으로 폄하하기도 하는데 김 전 대 표 본인은 자신의 별칭을 마음에 들 지 않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7월 전당대회 직후 김 전 대표는 자신의 별칭에 대해‘마 초’(macho)의 이미지가 심하다고 했고, 측근들은 당시‘MS’로 불러 달라고 은근히 부탁했다는 이야기 가 많다. 지난 20대 총선 공천 당시

정두언 전 의원이“김 전 대표의 이 야기는 30시간밖에 가지 않는다” 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일부는‘30 시간의 법칙’ 이란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부각되고 있는 별칭 중에는 김종 인 전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의‘경 제할배’가 있다. 대한민국 헌법 에‘경제민주화’를 넣은 장본인으

점이 될 법한 현안이나 자신을 둘 러싼 구설수에서 이리저리 잘 빠 져나가는 모습을 그렇게 비유했다 고 전해진다. 일부 해외 언론은 그 를‘미꾸라지’라 칭하기도 한다. 친 박계 핵심으로 현 정부에서 경제부 총리를 역임했던 최경환 의원은‘초 이’ (Choi)다. 자신의 경제정책이‘초 이노믹스’라 불리면서 그런 별칭이

이는 없다. 스스로 애칭을 만들다 오히려 비 아냥거림이나 조롱을 당하는 경우 도 있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듯 한 발언을 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자 신을‘우아한 독종’이라 자칭했다 가 반응이 좋지 않아 그 뒤 단 한 번 도 이 애칭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 는다고 한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최 근‘홍트럼프’라 불리는데, 미국의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와 자신의 성이 붙은 것으로 꼴보수의 이미지 가 강하게 함축돼 있다는 평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노무현의 오 른팔’ 이라 불리고 있고, 문재인 더 민주 전 대표는‘양산 호랑이’ ‘노 무현의 그림자’ ‘영원한 비서실

추다르크·무성대장 등 특징 잘 대변하면 대화 소재 생기고 언론 주목 YS·DJ 등 핍박받는 정치인에 이니셜 붙어…이름 입에 못 올렸기 때문 로 1940년(77세)생의 올드보이라는 느낌과 함께 별칭이 만들어졌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유대’로 불린다. 말 그대로 이름과 전 직책 의 조합인데‘무대’와‘유대’가 매 칭이 되면서 본인은 썩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얘기가 있다. 유 의원 을 좋아하는 그룹을‘유빠’라고 하 는데 이는 방송인 유재석 씨를 추종 하는 세력의‘유라인’ 혹은 ‘유빠’ 를 차용했다는 설이 있다. 서청원 전 최고위원은‘서 대표’ 다. 2002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 신) 대표최고위원을 역임한 뒤 꾸준 히 그렇게 불리고 있다. 친박계 대 주주 혹은 맏형 격이라는 의미까 지 최근에는 더해졌다. 여권 친박계 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기름장어.’ 쟁

장’ 등 다소 긴 애칭이 여럿이다. 안철수 전 국 민의당 상임대표는 정치 권에서‘찰스’로 불린다. 그렇다면 왜 영문 이 니셜의 시대가 가고 별칭이 남발하 는 정치권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일 까.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GH’라 잠시 부르던 때가 있었지만 입에 붙 지 않아 어느 날부터 흐지부지됐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원유 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두고 일 부에선‘WC’는 절대 안 쓸 것이라 우스갯소리를 한다. 화장실을 뜻하 는 단어를 설마 쓰겠냐는 것이다. 원 전 원내대표를 두고 일부는 ‘큰바위 얼굴’ 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렇듯 발음이 불편하거나, 이니 셜이 다른 의미를 가질 땐 크게 회

반기문‘기름장어’손학규‘손학새’ 홍준표‘홍트럼프’등 부정적 별명도… 나경원‘우아한 독종’자칭 역효과 붙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당이 모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손학규 더 민주 전 상임고문은 좋지 않은 의 미로‘손학새’로 불린다. 하지만 손 고문은 자신의 이니셜인‘HQ’로 불리길 원했다고 한다. 행복지수 (Happiness Quotient)를 의미하 니까 좋지 않느냐는 해석을 스스로 붙였는데 원하던 만큼 입에 감기지 않았다. 손학새는 이명박 박근혜 그 리고 자신이 붙었던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후 당적을 변경하면서 생겼 지만 그의 면전에서 그렇게 부르는

자하지 않는다. 다만 이명박 전 대 통령을 지칭한‘MB’는‘메가바이 트’라는 뜻과 합쳐지면서‘2MB’ 의 조롱조로 통용됐다. 일각에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의 YS,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DJ,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JP를 두고 핍박받는 정치인에게 이니셜이 붙 었다는 말을 한다. 억압받던 시대 에 이들의 이름을 직접 올릴 수 없 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니셜을 따 부르다 별칭이 됐다는 얘기다.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은 GT로 불렸고 여전히 그를 추종 하는 정치인들은 GT계로 분류된 다.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애초 에‘PP’(President Park)로 불리 다 유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역시 박 전 대통령에겐 핍박이 없었 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본 인 스스로는‘HC’로 불리길 원했 다고 전해진다. ‘창(昌)’이라는 별 칭이 날카롭고 유연하지 못하다는 이미지가 있다면서 좋아하지 않았 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2년 대선에 나섰을 당시 언론 에‘CY’라 써달라고 했지만 오래 쓰이진 않았다. 2007년 대선에 나 섰던 정동영 전 의원은‘DY’를 고 집했지만 이니셜까지 쓸 정도로 거 물은 아니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기 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 고‘MH’라 부르는 이들도 있었지 만 그 스스로 이니셜을 쓰는 정치 인과 다른 정치를 하고 싶다며 정 중히 사양했다고 한다. 대신‘노짱’ 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니셜을 꼭 써야 했다 이정필 언론인 면‘Roh’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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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여권의 주요 잠룡들이 핵무장론을 외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북핵해결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 모임 긴급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연합 뉴스

안보 띄워 대권 접수‘장기포석’ 불가능한 줄 알면서 왜 불지피나

여권‘핵무장론’진짜 노림수 지난 9월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유엔 안전보 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15개국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한 북한 규탄 언론성명을 통해“유엔 헌장 41조에 따라 중대한 추가 조치 마련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군사 조치를 제외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대 통령은“권력 유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주변국의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김정은 의 정신상태는 통제불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역시 여야 할 것 없이 북의 도발에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여권 일각에서는 ‘핵무장론’이 재점화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1월 6일 4차 핵실험 직후 새누리당 일 지난각에선 핵무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원유철 의원은“북한이 머리 위 에서 핵무기라는 총을 겨누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계속 제재라는 칼만 갖고 있어야 하 는지 답답하다. 자위권 차원에서 우리도 핵을 가질 때가 됐다”고 했다. 몇몇 의원들도 비슷 한 주장을 펴며 원 의원을 지원 사격했다. 이 를 두고 정치권에선 4월 총선을 앞둔 새누리 당의 보수표 공략 노림수가 숨겨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었다.

총선 앞두고도 핵무장론 주장 9일 5차 핵실험 후에도 새누리당 내에선 비슷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당 대표를 필두로 내 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주요 잠룡 들이 핵무장론을 외치고 있는 까닭에서다. 이 정현 대표는“북한의 무모한 도발 시도에 대 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조치를 강구 해야 한다”며 핵무장을 시사하는 듯한 발 언을 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 해“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핵 추진 잠수함 도

입이나 미국의 핵무기 배치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핵에 대 처하는 길은 오직 핵뿐”이라고 했고, 오세 훈 전 서울시장 역시“미국의 전술 핵 재배치 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

인 소신’ 을 밝혔을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가“한반도에 핵이 있어선 안 되 며,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비핵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을 두고서“당과 정부가 투트랙 전략을 쓰 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이다. 기술적인 면만 놓고 보면 핵무장은 그리 어 려운 일은 아니다.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 공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우리가 마 음만 먹으면 1년 6개월 안에 핵무장을 끝낼 수 있다. 핵개발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이미 우리는 가지고 있다. 플루토늄을 추출하기만 하면 된다. 기술이나 인력 모두 풍부하다. 결 정만 되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도“(핵무장 은) 어렵지 않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준비 를 어느 정도 끝낸 상황이었다. 핵융합로(핵 융합반응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는 장치)와

안은 아니다. 기술은 충분하지만 국제사회라 는 측면에서 보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털 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에서 핵무장론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선 여러 관측이 나오 고 있다. 양욱 위원은“정부 차원에선 핵무장 얘기를 꺼낼 수 없으니 정치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을 표현하는 것 아니겠느 냐. 북한의 위협이 높아지는데 미국 핵우산은 충분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무장이라도 해 야 한다는 절박함을 반영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북핵 사태에 대한 주도 권을 미국과 중국 등에 내준 정부가‘우리도 핵을 할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 로 국제사회에 보내는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차기와 연관 지어 바라보는 이 들이 대부분이다. 여권의‘안보 프레임’과 맞 물려 있다는 얘기다. 우병우 수석 거취, 청문 회 정국 등 악재가 산적한 박근혜정부로선 북 의 핵실험 소식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기류

기술 충분하지만 국제 관계상 불가…‘우병우 거취 논란’쏙 들어가 반기문 유엔서 존재감 보여줄 기회…다른 잠룡도 주도권 싸움 나서 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미국 의 핵우산 강화, 전술 핵 배치와 같은 핵 무 장론을 진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 냐”며 가세했다. 핵무장의 현실 가능성을 떠 나 여권 차기주자들이 일제히 핵무장론을 언 급하고 있는 상황은 정치적으로 곱씹어 볼 필 요가 있다. 특히 이정현 대표를 주목해야한다는 견해 가 주를 이룬다. 이 대표는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개인적 소신”이라고 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다. ‘박근혜의 입’ 으 로까지 불리는 이 대표가 핵무장과 같은 민감 한 사안을 놓고 친박 핵심부와 조율 없이‘개

같은 기술을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에 핵은 물론 수소폭탄까지도 만들 수 있다”고 했었 다. 그러나 현실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양욱 위원은“우리는 NPT(핵확산금지조약)에 가 입했을 뿐 아니라 핵 문제는 미국과 함께 가 고 있다. 미국과의 동맹을 깨지 않는 한 핵무 장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핵무장을 하겠다 고 하면 일본, 대만도 다 따르는 핵도미노 현 상이 나타날 것이다. 우리가 주변국과 등지 고 살지 않는 이상 핵무장은 어렵다”고 설명 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도“(핵개발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일요신문 DB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다. 실제로 하락하기만 하던 박 대통령 지지 율은 5차 핵실험 이후 반전, 상승 조짐을 보이 고 있다. 이정현 대표의 핵무장론 역시 그 연 장선상에서 풀이되고 있다. 야권이 여권 잠룡 들의 핵무장론에 대해‘정치 쇼’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정현·김문수·오세훈 등 제기 한 친박 의원은“북한 핵실험 이후 모든 이 슈가 함몰됐다. 우 수석 이름이 언론에서 사 라졌다. 또 우리 지지 기반인 보수층이 결집 하는 기류다. 우리로서는 이러한 상황이 최대 한 계속되는 게 좋고, 대선 정국까지 연결되면 바랄 게 없다”면서“핵실험 이후 핵무장론 같 은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것 역시 안보 이슈 를 쟁점화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친박이 밀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 장에게도 북한 핵실험은 임기 만료 전 리더십 과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권 주변에선 이 대표가 핵무장론을 꺼낸 이 후 다른 잠룡들이 경쟁적으로 이와 관련된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반 총장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권대우 정치평론 가는“안보 위기가 닥치면 새누리당이 상대적 으로 야권보단 유리하다. 이러한 정국에서 여 권 잠룡들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북한 핵실험을 정략적 측면에 서 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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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까지 가졌다. 언론 인터뷰에서 은 현재 국회 부의장이다. 4선 중 유기준 김재경 한선교 의원은 당 원 도 새로운 인물이 대선에 나서 야 한다며 본인이 적임자임을 자 내대표 경선과 당대표 경선에서 떨어져 대권 처하고 있다. 하지만 반기문 유 주자로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조경태 의원은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긴 게 최근이고, 엔 사무총장과 정 의원이 충청 친박 색채가 강한 최경환 홍문종 의 대망론을 놓고 일합을 새누리 중진들 대선 출마 검토 속사정 원은 총선 참패 책임론에서 자 겨룰 수 있을지에 ‘이번 판에는 나도?’ 대선 후보 구인난에 대해선 다들 반 총장 편을 든 유롭지 못하다. 이군현 의원은 시달릴 것 같았던 새누리당이 정반대 분위기 다. 정 의원은 전략연구소 자 보좌관 월급을 빼돌린 혐의 조짐이다. 몇몇 4선 이상급 국회의원들이 19대 리를 두고 역대 대선 후보들 (정치자금법 위반)로 수사를 대선 트랙에 나올 채비를 하면서 다자 대결 가 이 거쳐 간 국회 앞 빌딩을 받고 있는 상태다. 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따지면 4선 이상급 여럿 수소문한 것으로 전해 5선의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근 졌다. 에서 대권 후보로 나올 의원 부쩍 의원들과 정치부 기자 스킨십을 넓혀 나 은 거의 다 나온 상태다. 잠재적 지난 새누리당 전당대회 국면 가고 있다. 오찬 회동은 물론, 자신의 의원실과 에서 당권보다는 대권을 시사한 4 세 후보를 합쳐 여권에선 김무성 전 다른 의원실을 오가며 30분씩 차기 대선 이야 선의 나경원 의원도 대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 원유철·정우택 등 10명 거론… 표, 오세훈 전 서울시 기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등 SNS 정치도 활 권 플랜을 짜고 있다 발히 재개했다. 여권의 뜨거운 감자가 된‘모 는 말이 들린다. 지난달 “4선 이상이 맡을 직책 없어 장, 남경필 경기지사와 병제’ 논란에 대해선“북한의 핵과 미사일, 나 의원은 국회에서‘포 원희룡 제주지사와 반 인지도 높이려 나서려는 것”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위협으로 심각한 용과 도전 모임(포도모 총장까지 크고 작은 구 안보위기 상황에서 모병제 논란은 시기적으로 임)’ 창립총회를 열고 보수개혁과 계파해소의 룡(九龍)의 할거가 시작될 조짐이다. 고 성완종 적절치 못하다”는 글을 남겼다. 선봉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전대 당시“대한민 전 의원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으로 1 무엇보다 원 의원은 최근 추석 명절 선물로 국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불출마한 그는 이 심에서 1년 6개월형을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도 천연조미료 세트‘해통령’을 대거 돌렸는데 뒷 번에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삼고초려되 대선 출마 의지를 접지 않고 있어 여권 내 현 말을 낳고 있다. 스스로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면서 대권 후보군도 영입해야 할 임무를 맡게 재 대권 주자는 열 손가락을 다 써야 할 분위 뜻을‘해통령’에 담아 보낸 것 아니냐는 얘기 됐다. 기다. 다. 한 정가 인사는“정치적 의미가 담기지 않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3선의 이정현 현재 새누리당 내에 4선 이상 의원은 모두 은 정치적 행위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19명. 이 중 서청원 의원(8선)은 하반기 국회의 대표가 취임하다보니 4선 이상이 할 일과 할 귀띔했다. 장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5선에선 원 의원 수 있는 직책이 사라졌고, 그래서 대선 출마로 ‘충청 대망론’을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4 외에 이주영 정병국 심재철 정갑윤 의원이 있 인지도를 높여보겠다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라 선의 정우택 의원은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 지만 이·정 의원은 최근 전대 당대표 경선 낙 는 말이 나온다. 수억 원의 경선 기탁금을 내 언한 것과 같다. 싱크탱크 역할을 할 사단법 마로 내상이 깊은 상태이며 정 의원은 하반기 더라도 언론과 여론의 조명 속에 있는 것이 낫 인‘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를 세우고 창립세미 국회의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 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필]

‘3선 당대표 밑에선 할 일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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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일 해외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달 2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현-추미애 초반부터 리더십 흔들린다 2017년 대선 전초전 막이 올랐다. 진검승부다. ‘보수정권의 5년 연장이 냐, 야권의 10년 만에 정권 탈환’ 이냐를 가르는 중대 분기점이다. 선봉은 정해졌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이들은 8 월 9일과 27일 각각 여야의 주류 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와 친문(친문재 인)계를 업고 당 대표에 올랐다. 대립각은 세워졌다. 이 대표는 보수정당 사 상 첫 호남 대표다. 추 대표는 민주당 60년 당사 사상 첫 대구·경북(TK) 당수다. 여권의 불모지였던 호남 공략을 위해‘서진 전략’ 을 앞세운 이 대 표와 야권 텃밭인 호남에 방어선을 친 추 대표. 이미 차기 대권 플랜은 가 동된 셈이다.

아킬레스건이다. 이들의 데뷔전은 문제는 화려했지만, 초반부터 양쪽 모두 약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지난 한 달간‘파격 행 보’를 보였지만, 청와대 참모 출신 탓에 수직 적 당·청 관계에 대한 비전은 보여주지 못했 다. 참배정치에 나섰던 추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을 둘러싼 논란에 직격탄을 맞 았다. 각 당 내부에선‘비토론’ 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정현 호의 출범은 3심(박심·민심·당심) 이 만들어낸 친박계의 전략적 카드였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복심’ ‘입’ 으로 통 한 몇 안 되는 인사다. 충격적인 4·13 총선 패배로 비박(비박근혜)계의 결집이 수면 위 로 부상한 상황에서 충성도 높은 당 대표가 필요했다. 8·9 전당대회 막이 오른 뒤 친박 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서청원 의원의 불 출마는 총선 패배 후 당내에 퍼진‘친박 책 임론’ 을 허물었다. 박심을 업은 이정현 바람 은 단숨에 당심을 파고들었다. ‘무수저’인 이 대표의 인생 드라마는 민심까지 파고들었 다.“한 번만 도와주십시오”라는 특유의 연 설은‘서번트 리더십’ 으로 이어졌다.

수직적 당·청관계 고착화 연일‘파격 행보’였다. 당 안팎에서‘쇼’라 는 비판이 나왔지만, 이 대표는 민생 현장으 로 달려갔다. 또한 당내 권력투쟁의 장으로 변질했던 매일 오전 최고위원회 공개 발언을 없앴다. 그간 매일 오전 TV를 통해 생중계된 새누리당의 봉숭아 학당 등에 대한 비판이 사라졌다. 대신 전통시장과 소방서, 양식장 피해현장, 여의도 당사 청소부 오찬, 중견기 업 간담회 등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

연합뉴스

한쪽은‘상선영감’ 한쪽은‘독불장군’

길동식 행보에 나섰다. 기존의 정치 문법과 는 다른‘탈여의도’ 정치를 보여준 셈이다. 보수정권 연장의 대선 플랜도 공개했다. 이른바‘서진 전략’ 이다. 극과 극이었던 새누 리당과 호남 간 연대가 그 핵심이다. 이는 보 수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12년 대선 때 민주통합당(현 더민주)의 영호남 민주화 세 력 연대인‘남부민주벨트’ 의 여권 판이다. 이 대표는 9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서“김대중(DJ) 정부, 노무현 정부 때 새누리 당의 전신 정당이 국정에 대해 제대로 협조 하지 못했다”며‘호남 연대론’ 을 꺼냈다. 하

만 3737표), 전북 86.2%(98만 322표), 전남 89.3%(103만 8347표)를 기록했다. 연일 광폭 행보인 이 대표가 보이지 않는 지점이 있다. 청와대 문제다. 8월과 9월 정국 을 뒤흔들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문제에 대해선‘로우키’를 넘어‘청와대 참모’로 돌변했다. 이 대표가‘우병우 사태’ 와 관련해‘선 진상 규명-후 조치’ 의 원론적 인 입장을 고수하자‘낀박’(친박계와 비박계 에 끼었다는 뜻)인 정진석 원내대표는“민정 수석의 신분으로 어떻게 검찰에 가서 조사 를 받겠느냐”고 사퇴를 촉구했다. 투톱 간

면이‘친박도 싫다’ ‘친문도 싫다’는 중도 무 당파의 파워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고려하 면, ‘이정현 리더십’ 은 새누리당 대권 가도에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 의 지지율 하락과 중도 무당파의 이탈, 야권 의 비토 등이 맞물릴 경우 상당한 고전이 예 상된다. 한 평론가는‘이정현 리더십’과 관련 해“그간 당·청 관계에서 약점을 드러낸 보 수정당이 또다시 박 대통령을 에워싸면서 거 수기 역할을 한다면, 총선과 마찬가지로 역 풍이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시험대는 차기 대선 경선 룰이다. ‘반기문 대 망론’이 상수인 상황에서 이 대표 가 공정한 대선 경선 룰을 만들지 주목된다. 이 대표가 넘어야 할 산 은 다름 아닌 박 대통령과 친박계인 셈이다. 제1야당을 이끄는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추석 직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고 이승만· 박정희·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배하 며 통합론을 앞세운 추 대표는 9월 12일 전 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다. 추 대 표는“살아계신 분에게 그냥 예의를 갖추겠 다는 정도”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내 부에선 5·18 군사 쿠데타에 대한 전 전 대통 령의 사과를 이끌어내 통합 메시지를 던지려 는 의도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결국 무산됐다. 예방 나흘을 앞 둔 9월 8일 우상호 원내대표와 당 최고위원 과 소속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반나 절 만에 취소했다. 추 대표와 8·27 전당대 회 예비경선(컷오프)에서 경쟁한 송영길 의원 은“헌정 찬탈 살인범을 전직 대통령으로 인 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고 친

이 서진정책 등 파격행보 불구 우병우 사태 침묵 등 청와대 엄호 논란 추 대통령 묘소 참배정치 통합행보…전두환까지 예방하려다 내부 반발 루 뒤인 6일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만든 호 남 발전을 위한 모임(가칭‘새호회’)을 하고 금명간 새만금 발전 특위를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는 3가지 전략이 담겨있다. 하나는 이정현 호 출범 직후 나온‘영남(여권 텃밭)+ 충청(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고향)+호남’ 의‘3각 연대’다. 다른 하나는 ‘도로 친문당’ 으로 전락한 더민주를 배제한‘새누리당과 국민의당’ 간 전략적 연대다. 이 두 가지가 실패하더라도 과거 역대 정권보다 호남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렸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보수정당에서 호남 대표가 나온 것만으로도 역대 어느 대선보다 득표율이 많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받은 호남 득표 율은 광주 7.8%(6만 9574표), 전북 13.2%(15 만 315표), 전남 10.0%(11만 6296표)였다. 반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92.0%(82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이 대표가 수평적 당·청 관계는커녕 사실 상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할 경우 범친박계 균열은 불가피하다. 경우에 따라 비박계 대 선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 기도지사 등의 활동 공간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대표의 이중 행보가 표심의 엇 박자로 귀결하다는 점이다. 이 대표의 민생 행보는 중도 무당층, 서진 전략은 야권 지지 층에 보내는 강력한 러브콜이다. 하지만 수 직적 당·청 관계의 고착은 박 대통령을 지지 하는 전통적인 보수층에 구심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집토끼와 산토끼가 정치적 사안마 다 충돌, 결국‘도로 친박당’ 의 한계를 벗어 날 수 없다는 분석도 이 지점과 맞닿아있다. 특히 4·13 총선에서 나타난 여소야대 국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된 20대 국회의 원 기념사진 촬영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박은숙 기 자

문계인 양향자 최고위원도“파렴치한을 왜 만 나느냐”고 반발했다. 당 안팎에선“터질 게 터졌다”며 독불장군식 불통 리더십이란 비 판까지 제기됐다. 추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의‘불화설’도 점화됐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환상의 호흡을 맞췄던 우 대표는 9월 7일 최 고위원회의에서 침묵정치를 펼쳤다. 회의 사 회를 본 최충민 사무부총장이“우 원내대표 는 사전에 침묵으로 말하겠다고 했다”고 하 자, 추 대표가“예, 침묵의 시간을 드려야죠” 라고 말했다.

더민주 투톱 간‘불화설’돌아 ‘우병우 사태’를 비롯해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 등 정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제1야당 원내 사령탑이 입을 닫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우 원내대표는“몸이 안 좋았 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추 대표 가 사무처 당직 인선 등에서 우 원내대표를 배제한 채‘나 홀로 인사’를 강행하자, 우 대 표가 침묵시위를 벌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더 민주 한 중진 의원은“추 대표의 리더십은 계 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예고 된 침묵이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추 대표의 독선적 리더십으로 1 차적으로 친문계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 련) 등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의 갈 등, 2차적으로 범 친노계의 분화를 촉진할 것 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문계와 운동권 그 룹은 이미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계 지지를 받은 양향자 최고위원과 민평련 소속인 유은 혜 의원의 대결에서 한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정치적 현안마다 노선·이념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범 친노계 내 강경파 그룹에서‘추 미애 비토론’이 확전 양상으로 치달을 것으 로 보인다. 호남(지역)과 2040(세대), 중도 무 당파(이념)를 잡아야 하는 더민주로선 국민 의당과 제3 지대론의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 고문 등에게 대권 이니셔티브(주도권)를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추 대표의 본격적인 시험대는 추석 직후부터”라며“새누리당과 더민주 중 어느 당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따 라 연말정국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 윤지상 언론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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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노무현’누가 될까 장을 지낸 민병두 의원, 초선 최운열·제윤경 의 원 등이 있다. 국민의당에선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출신의 채이배 의원, 정의당에선 심상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국감)이 코앞으로 다가 정 의원 등이 재벌 저격수로 나선다. 새누리당에 오면서 여야의 저격수들도 칼날을 갈고 있다. 정 선 간사인 유의동 의원을 비롯해 정책통인 김용 기국회의 꽃으로 불리는 국감은 초선 의원들과 태·김종석 의원 등이 야권 저격수의 맞수로 거 숨어있던 저격수들이 자신의 존재감과 인지도를 론된다. 올릴 수 있는 향연장이다. 법제사법위원회도 뜨겁다. 새누 1988년 헌정 사상 첫 5공 청문회 리당은 간사인‘킬러본능’ 김진 당시 초선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 태 의원, 더민주는 간사인 율 령이 신군부 핵심이었던 전두환 사 출신의 박범계 의원이 정 전 대통령에게 명패를 던진 일 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여 은 28년이 흐른 지금까지 회자 기에‘정보통’ 박지원 국민의 된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 당 의원과‘삼성 X-파일’을 폭 인제 전 새누리당 의원도 그해 로했던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검 5·18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 찰 개혁 등에 강한 드 계엄군의 집단 발포 의 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혹을 집중적으로 파헤 더민주 이학영 · 김영주, 국민의당 기획재정위원회도 각 치면서 정치권의 주목 채이배, 정의당 심상정 등 출격… 당 간사인 이현재·박광 을 받았다. 1997년 외환위기를 새누리 유의동 등이 ‘저격수 맞수’ 온·김성식 의원이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 촉발한 한보 사태 당시 인다. 정책통인 새누리당 김광림·유승민·이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구·이혜훈·추경호 의원과 더민주 김종인·김진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빼놓을 수 없는 청문회 표·김현미·박영선·송영길·윤호중·이언주 의원 스타다. 더민주 한 관계자는“청문회는 여당보다 등도 저격수 출격 채비를 마쳤다. 는 야당, 중진보다는 초선이 주목받을 수 있는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내년에는 정기국회 때 정치의 장”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치러지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할 수도 20대 국회도 저격수들이 즐비하다. 국회 정무 있다”며“이번 정기국회 국감이 자신의 인지도 위원회의 대표적인‘원샷원킬’ 의원은 더민주에 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올해가 아니면 2년 선 간사인 이학영 의원을 비롯해 전국금융노동 [윤] 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연맹 출신인 김영주 의원, 민주정책연구원

‘원샷원킬’국감 여야 저격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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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보좌관들이 김영란법‘부정청탁’ 해석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역민들의 민원 받기를 꺼리고 있다. 사진은 국회 의원회관 전경.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부정청탁 판단 애매해”

일부 의원실 민원 원천차단 “김영란법 감이 안온다”

국회의원 보좌진들 불만 까닭 김영란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법안의 입안을 주도한 국민권 익위원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권익위는 행정부와 국회 등 공 공기관을 찾아다니며 김영란법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 의원 보좌진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권익위 교육이 김영란법에 대한 혼란을 오히려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김영란법을 “권익위 더 몰랐다. 참다못해 나와 버렸다.” 9월 6일 기자와 만난 더민주 보 좌관의 말이다. 그는“강의를 하면 서도 우왕좌왕해서 화가 났다. 질 문을 하면 알려준다고 해놓고 강의 중간에 또 아니라고 하고… 분위기 가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보 좌관 역시“알려주러 온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니까 우리 도 헷갈렸다. 법안 시행이 얼마나 남았다고…”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9월 1일 권익위는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야당 보좌진들을 상 대로‘김영란법 부패 방지 교육’ 을 했다. 하지만 권익위 공무원들의 강 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시 작된 순간 곳곳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 한 법률) 제5조의 해석을 두고 권익 위와 보좌진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 어진 것이다. 동법 제5조 제1항은“누구든지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하여 직무를 수행하는 공직자 등에게 부정청탁 을 해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어 제1항은 인·허가 등 14 가지 부패 빈발 분야의 부정청탁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문제는“선 출직 공직자 등이 공익적 목적으

로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는 부정청탁에 포함되지 않는 다”는 제2항이다. 국회의원은‘선출 직 공직자’에 포함된다. 하지만 지 금껏 국회로 들어오는 민원의 대부 분은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처리해 왔다. 보좌진들이‘공익적 목적’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까닭이다.

진의 대응 매뉴얼은 찾아볼 수 없 다. 해설집은“국회의원이 해당 지역 구의 고충민원을 듣고 처리하는 것 은 정당한 의정활동의 일부에 해당 한다”고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권익 위 관계자는“의원은 제3자의 고충 민원을 받아서 관계기관에 전달할 수 있다. 보좌관도 마찬가지다. 의원 의 보좌관이 대신 민원을 받아서 의 원에게 보고한 뒤 기관에 전달할 수 있다. 다만 공익을 위한 민원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일부 의원실은 부정 청탁 여부와 관계없이 민원들을 ‘원 천차단’하고 있다. 보좌진들이 민 원의‘공익성’ 여부를 판단하기 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어오곤 한다. 이 행사를 계속 해 야 할지를 두고 고 민이 많았다. 안 할 수 없다고 판단 해 계속 진행하려 고 한다. 하지만 김 영란법이 전혀 감이 오 지 않아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보좌진들 사이에선 민원 처 리‘형식’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반 응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정책 비서는“민원을 받을 때마다 권익 위로 일일이 다 문의를 해야 한다 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는“이제는 막상 민원을 받아도 전 부 공문으로 해야 한다. 예전에 구

“권익위 김영란법 교육 더 헷갈려” 분통…민원 공익성 판단 우왕좌왕 “민원들 다 권익위에 문서로 문의해야…거절의사 표시 의무도 난감해” “예전엔 사익 관련 전화 에둘러 끊으면 그만… 이젠‘당신, 부정청탁이야’ 못 박으란 말이냐”

당시 교육을 받았던 또 다른 보 좌관은“우리 보좌진도 국민들의 민원을 받을 경우에 제3자의 부탁 을 전달하는 사람들이다. 국회에서 매일같이 민원을 직접 듣는다. 그런 데‘부정청탁 여부를 어떻게 구분하 냐’ 고 권익위 공무원들에게 물어보 니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바 로바로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고 질문을 했는데…”고 전했다. 실제로 김영란법 해설집에는 ‘국 회의원’ 관련 규정은 있지만 보좌

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서 는“애매한 기준이다. 구체적으로 어 떤 민원은 되고 다른 민원은 안 되 고가 확실하지 않다. ‘이럴 바에야 민원을 아예 받지 말자’는 방침을 정한 의원실이 많다. 민원을 단순히 받아 전달을 했을 뿐인데 부정청탁 낙인이 찍히면 정말 황당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의원의 지역 사무실 분위기도 뒤 숭숭하다. 새누리당의 한 비서는“보 통 ‘민원의 날’ 행사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격주로 하는데 보통 하루 20건에 가까운 민원이 들

두로 할 수 있었던 일이었지만 이젠 다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절차 도 복잡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법 은 지켜야 한다”고 보탰다. 권익위 관계자는“반드시 문서로 민원 처리 를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문 서로 하면 확실하긴 할 것이다”고 해명했다. 앞서 야당 보좌관들이 참여 한‘김영란법 부패 방지 교육’에선 작은 소동도 벌어졌다. 이날 강의 에서 국민권익위 공무원들은“국회 보좌진들이 부정청탁을 받았을 경 우 거절의사를 밝히거나 신고할 의 무가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 졌다. 김영란법 제7조 제1항은“공 직자 등이 부정청탁을 받았을 때 부정청탁을 한 자에게 부정청탁임 을 알리고 이를 거절하는 의사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고 명시하 고 있다. 동법 제2항은“공직자 등 은 제1항에 따른 조치를 했는데도 동일한 부정청탁을 다시 받은 경우 에 소속기관장에게 서면으로 신고 하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시 자리에 참석한 한 보좌관 은“보통 사익과 관련된 민원은‘한 번 알아보겠습니다’하고 그 자리에 서 거절하거나 전화를 끊는다. 하지만 앞으로 민원을 받았을 때 부정 청탁 느낌이 들면 상대 방에게 바로 거절의사를 고지 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나. 부정청탁의 개념도 애매하지만 어떻게 보좌진이 지역 민들에게 부정청탁이라고 하면서 거절할 수 있나. 아무리 잘못된 민 원이라도‘당신, 부정청탁이다’고 못 박을 수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 했다. 이에 대해 권익위 관계자는“민원 을 받을 때 얘기를 들어보면 얼마든 지 알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 중에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불편을 느끼면 그것은 공공의 이익 을 위한 민원이다. 하지만 기업인이 와서 특혜성 민원을 제기를 하는 것 은 안 된다. 내용을 들어보면 파악 을 할 수 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 겠다”고 반박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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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000억 소멸… 지방 살림에 주름살 체납자수 사상 첫 1000만 명 돌파

지방세 체납 실태 공개 지방세 체납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체 납액 규모 또한 2011년 3조 4008억 원에서 꾸준히 증가, 2015년 4 조 1654억 원에 달했다. 일각에선 고액 체납자의 도덕적 해이가 갈수 록 심해지는 것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고액 체납자 가운데는 월 500만 원 이상의 소득자나 고가의 외제차 소유주도 포함돼 있는 것 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박남춘 근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

한국인 담당: Jennifer 027 556 2050 / 09 7777 110

www.mik.co.nz

은 자료에 따르면 지방세 체납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 명 을 돌파, 그 액수만 무려 4조 1654 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 5년간 소멸된 체납액만 4조 3152억 원이었다. 매년 8000억 이 상의 지방세가 공중분해되고 있는 셈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고액체납자 의 도덕적 해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000만 원 이상 고액 체납자가 지속적으로 증

가해 전국적으로 1만 3043명이었 다. 이들의 체납액은 1조 6415억 원 으로, 전체 체납총액의 40%에 육 박했다. 또 1억 원 이상 고액체납액 도 불과 1년 새 6953억 원에서 1조 1495억 원으로 65% 증가했다. 김태호 한국지방세연구원 본부 장은“세금 부과 규모가 늘어나면 체납액도 그에 따라 늘어나게 된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돼 취득 세 증세액이 늘어났고, 비과세 감면 축소에 따라 지방세 세입이 늘어난 상태다. 또한 부과가치세가 2013년 5%에서 현재는 11%로 증가한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2015년 기준으로 3000만 원 이 상 체납자 현황 분석 결과, 지역별 로는 서울이 7519억 원으로 고액체 납액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론 인천 2797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인 천의 경우 1억 원 이상 체납액이 전 년도 대비 (278억 원) 무려 9배나 폭 증한 2588억 원이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OCI(옛 동양제철 화학)의 자회사인 DCRE(동약화학 부동산개발)가 제기한 1700억 원대 지방세 부과 취소 행정 소송 중에 있다. 이 건이 포함되는 바람에 졸지 에 금액이 높아진 것이다. 세금 소송 에서 지면 부과가 취소돼 체납액에 서 해당 금액이 빠지는 것이고, 소송 에서 이기면 지방세를 받아낼 수 있 다. 현재 상고심 진행 중이다”라고 항변했다. 이처럼 지방세 체납 문제가 계속 되자 지자체는 징수를 강화하기 위 해 명단 공개, 출국 금지, 관허 사업 제한 등 각종 행정 제재 조치를 취

지난해 지방세 체납자수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 그 액수만 무려 4조 1654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세청 건물. 일요신문DB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 납 규모는 물론 고액체납자들의 고 의적 회피는 계속 늘고 있다. 3000 만 원 이상 고액 체납자 가운데 월 소득 500만 원 이상의 체납자 수가 2014년 179명에서 2015년 363명 으로 증가했다. 3000만 원 이상 고액체납자 가 운데 고가의 외제차 소유주도 눈에 띄었다. BMW, 벤츠, 아우디 등 고 가의 외제차를 소유한 고액체납자 가 2016년 8월 기준 407명이었다. 국외 도주 우려가 있는 고액체납자 들의 출국금지 건수도 2014년 426 건에서 2015년 793건으로 2배 가 까이 증가했다. 사실상 고의적이라고 볼 수 있는 3년 이상 고액체납자는 총 7468명. 체납액은 무려 9925억에 이르렀다.

상환능력이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이를 회피하는 고액 체납자들의 도덕적 해이의 심각성 이 확인된 것이다. 앞서의 김 본부 장은“고액 체납은 경기와 밀접하게 관계돼 있다. 고액 체납은 주로 법 인이나 개인 사업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경기가 안 좋으면 부도가 나는 등 바로 체납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남춘 의원은“지자체 노력과 달 리, 지방세 체납 규모가 갈수록 급 증하고 있어 어려운 지방재정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고액체납자들의 도덕적 해이마저 심각한 상황으로 성실 납세자들의 박탈감이 커지지 않도록 강도 높은 체납 징수 노력과 실효성 있는 개선 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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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판사 딸 1등한 대회 후원사가 거기였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와 김수천 부장판사 착 밀

딸 김 아무개 양 김부장판사의 이 1위를 수상했던 해당 대회 는 매년 각국에서 지성과 미모를 겸 비한 여대생을 선발해‘세계대학생 평화봉사사절단’ 으로 임명한다. 매 년 한국 본선대회와 세계대회가 열 리며, 한국대회에서 선발된‘지·덕· 체’ 수상자는 세계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는 미적 기준을 우선시하는 타 미인대회와 는 달리 참가자의 용모를 비롯해 사 상, 지성, 사명감, 도덕심 등을 총체 적으로 평가하는 대회다. 참가 신청 시에는 사진과 신체치수뿐만 아니 라 봉사활동 이력과 토익·토플 등 어학성적표, 재학증명서 등을 제출 토록 하고 있다. 때문에 2013년 김 양이 1위를 수 상했을 당시 온라인상에서 구설이

이번엔 미인대회 구설 취재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현직 부 장판사가 구속된 가운데 그 불똥이‘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로 튀 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속된 김수천 부장판사의 딸 이 2013년‘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에서 1위를 수상했고, 당 시 대회를 네이처리퍼블릭이 후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부장판사의 딸이 1위를 했던 미인대회는 과거에도 공정성 시비 등 잦은 논란을 야기한 바 있고, 대회를 주최한 이 아무개 대표가 불법으 로 후원금을 모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 다. ‘정운호 게이트’ 여파로 세인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한‘월드미스유 니버시티’ 대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 및 잡음을 들여다봤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성 형하지 않은 자연미인만 뽑으려 했 다”는 주장도 나왔다.

#‘왕관장사’의혹…정운호와 관계는? 하지만 이듬해 대회 조직위가 행 사장 대여 비용을 체납한 사실과 참가자들에게 후원금을 요구했다 는 인터뷰가 보도되면서 논란은 다 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2014년 6월 KBS 보도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 회가 숙식비와 행사비 등 억대의 대 회 비용을 체납했으며, 참가자들에

네이처리퍼블릭 후원…대회 대표 불법 모금 시기와 묘하게 딱! 당시 정-김 수차례 식사 보도에…“만남 가졌지만 대회와 무관” 있었으나, 타 미인대회와 평가 기준 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내 잠잠해졌 다. 김 양의 수상을 두고“심사기준

박은지 세 자매 모두 같은 대회 참가 화제 ‘월드미스유니버시티’출신 유명인 ‘월드미스유니버시티’는 1986년 UN이 지정 한 평화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UN산하 기구인 세계대학총장회의(IAUP)에서 설립한 국제 규모 의 미인대회다. 매해 한국 본선대회와 세계대 회가 치러지며, 한국대회에서 선발된 지·덕·체

이 아버지 직업인가” “스펙으로 뽑 은 건가”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 들이 다수였으나 일각에서는“심사

게‘왕관 장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 기됐다.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한 학생

수상은 본상과 특별상으로 나누어지며 본 상은 지·덕·체·평화·봉사 5인, 특별상은 인기상·우정상·포토제닉상·엔터테인먼트 상·스피치상·협찬사 관련 상 등이 있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출신으로는 방송 인 박은지와 영화배우 전세홍과 김성은, 유명 뷰티 유튜버 밤비걸 등이 있다. 특 방송인 박은지는 자매들과 함께 출연한 예능프로에서 3자매 모 히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던 방송인 박은지 두 월드미스유니버시티에 참가했었다고 밝혔다. tvN 방송 화면 의 경우 최근 한 예능프로에 자매들과 함 캡처. 께 출현해 본인을 포함한 세 자매가 모두 수상자는 세계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출신임을 알려 화제가 되

김 부장판사의 딸 김 아무개 양이 1위를 한 2013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출전 자들이 세계대학생평화봉사사절단 발대식 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상위 3위 권 안에 들려면 억 단위로 내야 된 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 다. 이에 주최 측은 자금 사정이 어 려워 행사비를 체납한 사실은 시인 했으나 후원금 요구 의혹에 대해서 는“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경찰 조사결과 해당 대회의 대표인 이 씨가 후원금 명목으로 기 업체와 개인 등으로부터 5억여 원 을 모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 실이 드러났다. 사절단이 기부금을 받으려면 안전행정부나 지자체에 모집 계획서를 등록해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몰래 기부 금을 걷었다. 이 씨는 불법 기부금 의 대부분을 개인 빚을 갚는 용도로 써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 씨가 불법 후원금을 조성한 시기와 김 양이 출전한 대 회의 시기가 겹친다는 점이다. 이 씨가 불법 후원금을 모아 챙겼던 시기는 2012년 3월부터 2014년 1월 까지 2년간이며, 공교롭게도 김 양 은 네이처리퍼블릭이 대회를 후원

기도 했다. 특히 박은지의 동생 박은홍은 논란 이 일고 있는 2013년 제27회 월드미스유니버시 티에서 포토제닉상을 수상했다. 뷰티 유튜버 밤비걸은 과거 인터뷰를 통 해“대학교를 다니면서 우연히 캐스팅 디렉터의 명함을 받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월드미 스유니버시티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 다. 이어 그는“당시‘유튜브 상’을 받았으며 대 회 이후 헤어 스타일링 영상을 블로그에 올리 며 뷰티 유튜버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여]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우승 취소당한 우승자 왕관 들고 사라지다

이번주 나의 운세?

중이던 2013년에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대회에서 네이처리퍼블 릭이 적극적으로 후원에 나섰던 정 황은 과거 네이처리퍼블릭 측에서 내보낸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2013년 27회 대회에서‘네이 처리퍼블릭상’이 신설됐으며, 네이 처리퍼블릭이 캄보디아 신설지점을 오픈하던 시기에 대회 참가자들이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떠나기도 했다. 당시 참가자들은 네이처리퍼블릭 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봉 사활동을 진행하고 매장을 방문하 는 등 네이처리퍼블릭사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일요신문>은 네이처리퍼블릭 사에 대회 후원 관련 내용을 문의했 으나 회사 측은“해당 사항은 경찰 수사 중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지난 6월‘채널 A’는 2013년 당 시 미인대회를 전후로 김 부장판사 와 정운호 전 대표가 수차례 식사 를 함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에 김 부장판사는“정 전 대표와 한 번의 만남을 가진 적이 있으나 대회 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신이 과거 대회에 출전 했었다고 밝힌 한 참가자는“본인 (김 양)이 1등인 것을 아는 듯 행동 하더라. 대회 중반임에도 매일 1등 소감을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대 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대회를 후

욕심 때문에 떳떳하지 못한 관계가 형성되니 피해가 생길 수 있 다. 36년생 아랫사람과 의견이 맞지 않아서 고생한다. 48년생 어려움을 참고 견디면 좋은 운이 찾아온다. 60년생 자신의 실수 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72년생 겸손하게 행동하면 이익이 생길 수 있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금전적인 문제는 순조롭지만 애정문제는 구설과 시비가 생길 수 있다. 37년생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니 성공한다. 49년생 바르 게 생활하면 행운이 찾아오게 된다. 61년생 다른 사람을 속이면 결과적으로 손해다. 73년생 작은 믿음이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 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있는 것이다. 각종 미인대회가 연예활동이 나 사회적 활동을 빌미로 생겨 나 많은 논란을 낳았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통제 및 규제, 관리감 독은 여전히 논의되지 않고 있는 실 정이다. 이에 문화예술공연 및 체육행사, 지 역축제 등을 관리 감독하는 문화체육 관광부에 미인선발대회의 관리 여부 등을 문의했으나“미인대회의 경우 우 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여] 밝혔다.

호랑이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자신의 일에나 신경을 써야 한 다. 38년생 금전관리가 잘되지 않을 때이니 주의하라. 50년생 생각지도 못한 소문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 62년생 시비가 생겨 도 웃어 넘겨야 할 때이다. 74년생 노력에 비해서 얻는 것이 많 을 때이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토끼

사소한 소문 때문에 경솔하게 움직이면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주 의하라. 39년생 다른 사람의 것에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51 년생 장애가 사라지니 막힌 일이 풀려간다. 63년생 자신의 실력 을 감춰야 위기를 극복한다. 75년생 자신의 분수를 알면 손해 볼 일도 없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기초가 튼튼해야 원하는 것을 이루니 작은 것부터 하나씩 쌓아 가라. 40년생 아랫사람과의 관계에 신경 써야 할 때이다. 52년생 노력한 만큼 얻게 되니 걱정할 것 없다. 64년생 시작이 잘못되면 결과도 좋지 못하니 주의하라. 76년생 대인관계가 원만하면 일이 잘 풀린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이 대회에서 공정성 의혹이 불거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스코리아 선 출신인 조 아무개 씨가 같은 대회에 두 번 출전해 대상을 받아 공정성 시비 등 논란에 휩싸 인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조 씨가 재학 중이던 대학의 이사장이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사실이 드 러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조 씨는 미스코리아 선으로 당선 됐던 2007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에 출전해‘평화봉사상’ 을 수상했 으며, 이후 2009년 다시 출전해 월 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와 세계 대회에서 1위를 수상했다. 이에 월 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본선 진출자 모임인‘지수회’에서 이의를 제기했으나 주최 측은“지덕체 수상 자가 아니면 문제될 것 없다”는 반 응을 보였다고 한다. 세계대회 당시 조 씨의 나이도 문 제가 됐다. 조 씨는 대회 참가자격 중 나이 조건에 부합하지 못했던 것 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당시 참 가자격 조건으로‘만 25세 이하’라 는 규정을 정해 놓았으나, 월드미스 유니버시티 세계대회가 열린 2010 년 8월 8일을 기준으로 만 27세인 조 씨를 참가시켰다. 주최 측은“국 내대회를 통해 선발된 시기의 나이 로 봐야한다”고 해명했으나, 세계 대회 팸플릿에 조 씨의 나이를 24 세로 기재해 논란이 이어졌다.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 생기는 길이다. 41년 생 잘난 척을 하면 많은 사람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 53년생 앞 뒤 없이 움직이니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65년생 경험을 더 쌓 아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77년생 어렵고 힘든 시간은 금방 지나갈 것이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새로운 일을 벌이거나 새로운 장소로 바꾸면 고생을 하게 될 것 이다. 42년생 무엇을 하든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라. 54년생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니 고생이 된다. 66년생 한 가지에만 집 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 78년생 유혹을 이겨내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이룬다. 43년생 준비가 부족하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55년생 서류 상의 문제로 고생을 하게 될 수 있다. 67년생 노력에 비해서 결 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79년생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해결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원숭이

바쁘게 생활하게 되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많으니 고민할 것 없 다. 44년생 작은 손실은 있지만 걱정할 것은 아니다. 56년생 아 랫사람들과의 친분으로 어려움을 해결한다. 68년생 자신의 노력 을 인정받게 되니 최선을 다하라. 80년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니 어려움이 없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사람으로 인해 고생하게 될 수 있으니 사람을 신중하게 만나라. 45년생 강하면 부러지기 쉬우니 겸손해져야 한다. 57년생 무조 건 열심히 하기보다는 실속을 챙겨라. 69년생 사소한 말실수로 다툼이 생길 수도 있다. 81년생 우연히 기회를 잡게 되니 주위를 잘 살펴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서두른다고 해서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니 조금만 참고 기다 려라. 46년생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할 때이다. 58년생 조상의 음덕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70년생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불안해 할 수 있다. 82년생 이상한 소문을 듣더라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돼지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큰일을 벌이면 고생할 수 있 다. 47년생 도와주는 사람이 많으니 공을 세우게 된다. 59년생 마음이 쉽게 흔들리니 주변에 사람이 없다. 71년생 우연한 기회 에 위험을 제거하니 운이 좋다. 83년생 열심히 노력하면 어려운 일도 해결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전신성형·성접대 강요받았다” vs “가슴성형 제안만…성실성 부족”

‘제27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김수천 부장판사의 딸 김 아무개 양의 프 로필 사진.

과거에도 공정성 시비 등 논란 잦아… 수상자가 또 출전해 대상 받은 사례도 원한 네이처리퍼블릭사 대표의 조 카가 출전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측은 해 당 의혹에 대해서“말도 안 되는 억 측”이라며“포털에 잘못된 의혹이 번지지 않도록 대응해 둔 상태”라 고 말했다. 이어“과거 진행됐던 대 회에 대한 평가과정 및 채점표 등의 자료를 모두 보관하고 있다”고 밝 혔으나 자료 공개는 거부했다.

# 동일인이 연이어 수상…2009 년에도‘공정성 논란’

기간 : 9월 19일~9월 25일

2014년 한 국제미인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자격을 박탈당한‘미스 미얀마’아웅이 기자회견 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회사가 등록만 되어 있으면 이벤트성 으로 개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미스코리아 선 발대회, 슈퍼모델선발대회를 비롯해 미스 섹시백, 미스 인터콘티넨탈, 미 시즈월드코리아 등 수많은 미인대회 가 열리고 있다. 저마다 걸어놓은 개 최 의미는 다르지만 모두‘미인’을 선 발하는 대회다. 비슷한 목적의 대회가 여기저기서 이름만 바뀐 채 개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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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해천 선생님(www.hellounse.com) 유료상담=060-600-8933

미인대회 황당사건 2014년 한 국제미인대회에서는 우승 자가 우승을 취소당한 뒤 고가의 왕 관을 들고 사라진 황당한 사건이 발 생했다. 특히 우승자는 기자회견을 통 해“주최 측으로부터 전신 성형과 성 접대를 강요 받았다”고 주장해 파장 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회 주최 측 은“연예활동 지원 차원에서 가슴성형 을 제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신 성 형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승자의 미인대회 우승 자격을 박탈한 이유에 대해“참가자 측이 체 류비용을 무리하게 요구했고, 광고 계 약을 위반하는 등 성실성이 부족했 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당시‘미얀마에서 배출 된 첫 미인대회 우승자’와‘성접대 논 란’으로 인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 으며, 사건을 계기로 미인대회가 우 후죽순 생겨난 가운데 관리·감독체계 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미인 대회의 경우 주관 및 주최할 수 있는

사회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 로또 행운의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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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차라리 적금 들겠다”

반려동물 보험 외면 받는 까닭 고양이 세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 회 사원 장 아무개 씨(여·35)는 반려동물 한 마리당 적금 을 들고 있다. 매년 있는 동물병원의 정기검진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상해 수술비 등 병원비를 마련하 기 위해서다. 장 씨는 유전적인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품종묘(猫)를 기르고 있기 때문에 병이 악화되면 최악 의 경우 큰 외과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비용은 150만 ~250여 만 원선이다. 사람들처럼 단순 진료부터 입원까 지 병원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 수 있다면 좋 겠지만 국내에는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 있더라도 보장받을 수 있는 질병과 상해가 한정돼 있고, 장 씨처럼 유전병 발병이 쉬운 순종 반려동물의 경우는 가입 자체가 어렵다. 장 씨와 비슷한 처지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은 반려동물 적금을 들지 보험에 가 입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증가하고 있는 반려동물 인 구에게 반려동물 보험 상품이 외면받는 이유를 <일요신 문>이 취재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 시대에 들어섰지만 반려 동물 보험은 이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한 애견카페 모습. 연 합뉴스

‘우리집 멍멍이 유전병 왜 보장 안되나요’ 시장 규모는 2014 국내년에반려동물 1조 4000억 원을 넘어섰 으며 이런 증가 추세로 2020년에는 약 6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 고 있다. 이 추세에 발맞춰 반려동 물 장례업체, 의류업체, 심지어 반 려동물만을 위한 유모차 등 반려동 물 인구를 겨냥한 상품이 속속 등 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반려동 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가장 보장 받고 싶어 하는 보험 상품은 시장 성장세를 역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 다. 2008년 금융감독원은 동물보호 법 시행 후 반려동물 보험 시장 성 장의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국내에 서는 전체 가구의 약 20%가 반려 동물을 키워‘반려동물 인구 1000 만 명 시대’라는 명칭도 생겼다. 이 에 따라 반려동물 보험이라는 블루 오션에 뛰어든 보험사도 많았다. 그 러나 2016년 현재, 국내에서 반려 동물 보험을 제공하고 있는 보험사 는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 2곳뿐 이다. 메리츠화재 등 다른 보험회사 들은 저조한 가입률과 운영의 어려 움을 이기지 못하고 2년여 만에 상 품을 폐지했다. 반려동물 인구가 보험 가입에 저 조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손해에 해당하는 질 병이 많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2008년 제시한 동물보험(애견보험) 은 보장하지 않는 손해에 선천적· 유전적 질환 및 그에 기인한 질병을

포함시켰다. 반려동물들이 가지는 선천적 또는 유전적 질환은 일반적 으로‘순종’ 으로 분류되는 품종견 또는 품종묘들에서 찾아보기 쉽다. 순종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같은 품 종끼리의 짝짓기를 거듭하면서 원 래부터 이 품종이 가진 질환의 유전 인자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풍성한 털로 인기가 높은

데마이펫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 로 하고 파밀리아리스는 개만 가입 할 수 있다. 롯데마이펫은 수술치료비와 입· 통원치료비를 보장하고 있으며, 파 밀리아리스는 여기에 대인·대동물 배상책임손해도 100만 원 한도 내 에서 보장하고 있다. 대인·대동물 배상책임은 애견이 타인 또는 타인

반려동물보험은 강아지의 중성화 수술이 보장되지 않는다.

않으며 1년에 한 차례 진행되는 건 강검진, 치과진료 등의 지출 항목 역시 보험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반려동물 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대다수가 반

순종 혈통 가입 자체 어려워…건강검진·치과진료·중성화수술 보장 안돼 보험사 단 2곳 상품 운영에 가입률도 0.1%…“담보 확대 등 니즈 반영해야” 개 포메라니안과 같은 소형견의 경 우는 슬개골 탈구가 대표적인 질환 으로 꼽히며, 접힌 귀가 특징적인 고양이 스코티시폴드는 관절이 닳 거나 뼈가 뻣뻣해지는 선천성 골연 골 이형성증이 유전병이다. 두 종류 모두 국내 반려인구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들을 배제하는 반려동물 보험이 반려인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밖에 없다. 결국 반려동물로 순종을 선호 하는 의식이 강한 국내 반려인구들 에게는 아예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보험을 가입해야 할 메 리트가 없었다는 것. 현재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반 려동물 보험 상품은 롯데손해보 험의‘롯데마이펫’과 삼성화재보 험의‘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 2(파밀리아리스)’이다. 각각 2013 년 3월, 2011년 11월 출시됐으며, 롯

드시 진행하는 중성화 수술 역 시 보장되지 않는다. 국내 반려 인구 중 이들 보험에 가입한 비 율은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의 약 0.1%에 불과한 것은 이런 이 유에서 기인한다. 2014년 기준으 로 이들 보험사의 판매실적은 각 각 879건과 792건으로 매우 저 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김세종 연구위원 롯데손해보험의‘롯데마이펫보험’은 개와 고양 은 지난해 11월 ‘반려동물보험 현 이를 대상으로 가입받는다. 사진제공=롯데손해 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보험 통해“반려동물 보험 시장이 반려동 소유 동물이나 재물에 손해를 입혀 물의 증가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피보험자가 법률상 배상책임을 부 보험회사들이 높은 손해율을 감당 담할 경우에 해당된다. 보험료는 롯 하지 못해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데마이펫이 종합형 평균 연 35만 맞는 상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 원, 파밀리아리스는 평균 연 50만 기 때문”이라며 보험업계의 대비가 원선이다.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보험은 모두 유전병이나 선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는 천적인 질환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1929년부터 반려동물 보험 제도를

운영해왔다. 2015년 말을 기준으로 일본의 반려동물 보험 계약 건수는 총 105만 8000여 건으로 2016년 현재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는 애니콤손해보험과 악사다이렉트 등 10여 개의 보험사에서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보험이 가장 체계적으 로 보장된 곳은 유럽이다. 스웨덴 의 경우는 1970년대부터 동물의료 보험이 제공돼 왔으며 애완견 3마 리 중 1마리가 보험에 가입돼 있을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영국 역시 애완동물 4마리 중 1마 리가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질병이 나 상해는 물론 동물병원에서 발생 하는 일반적인 진료나 사망 보험금 도 지급한다. 김세중 연구위원은“보험회사가 적극적으로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손해율 관리 방 안을 수립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노 력이 필요할 것”이라며“외국의 사 례와 같이 질병, 상해 등 기본적인 담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배상책임, 여행 관련 보장 등 담보 확대를 통 한 신상품 개발 노력도 필요하다” 고 국내 반려동물보험의 운영 방향 을 제시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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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8 경주 지진 충격

한반도 땅속은 지금? 지난 1978년 우리나라가 지진 관측 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인 5.8의 지진이 지난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일어났다. 큰 규모의 지진이었기에 수도 권, 강원도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추석 연휴 기간까지 약 5000 건의 재산 피해가 집계됐고 진 앙지가‘역사의 도시’ 경주인 만큼 23 건의 문화재 피해도 있었다. 최초 지진 이후 350여 회의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 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동남권 쇼크에 ‘움찔’ 수도권도 안심 못해 #꾸준히 지진 발생해온 한반도, 빈도 늘고 있다? 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 만 그 가운데 판구조론에 따른 판 의 움직임이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필리핀판 등 크게 15개로 이뤄진 지구상의 판 가운데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 에 속해있다. 지진은 주로 판과 판 의 경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판 내 부에 위치한 한반도는 그동안‘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돼 왔다. 지진의 95%는 판의 경계에서, 5%는 판 내 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 만 규모 5.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나 며‘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질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지 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어난 연쇄 지진의 영향으로 일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태평양판, 필 리핀판, 인도판 등의 움직임으로 힘 이 가해지며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 아판이 자극을 받았다는 것. 전문 가들은 그간 한반도 지질이 축적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움직인 것으 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한반도에서 큰 규모의 지진 이 발생한 것이 처음이 아니다. 이 번 지진이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이자 전국으로 확산되며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더 욱 큰 관심을 받고 있을 뿐 이전에 도 지진은 계속돼왔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서는 각각 97회, 84회, 490회 지진 관련 기록이 있을 만큼 한반도 내 지진 은 새로운 사건이 아니다. 지진 관

측이 시작된 이후로도 1978년 충남 홍성, 2003년 인천 백령도, 2004년 경북 울진 등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있었다. 지진 빈도가 높아지며 더 큰 지진 이 올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승희 더불어

된 움직임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단층은 지각 외부 힘에 의해 두 조 각으로 끊어져 어긋난 지질 구조 를 뜻한다. 영남권에 산재해 있는 50~60여 개의 단층 중 부산에서 시작해 양산, 경주를 거쳐 울진까지 이어진 길이 200km 규모의 단층

12일 저녁 경주 지역에서 두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50km 떨어진 대구시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쉽사리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대피하고 있다. 연 합뉴스

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2010년 25개 단층을 심층 조사하고 활성단 층 지도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전 문가들이‘일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결과를 발 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 지속된 양산단층 이번 지진으로‘활성단층’ 분류될 듯 경주 일대 최근 빈도 크게 늘어…“대형지진 주기 돌아온 것” 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 은 자료에 의하면 1978년부터 2014 년 9월까지 경주 일대에서 38번의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 년 단위로 기간을 나눠보면 81년 도부터는 3회, 91년도부터는 12회, 2011년부터 2014년 9월까지는 14 회가 발생해 빈도가 도드라지게 늘 고 있다.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무거 운 가구가 움직인다는 규모 5.0 이 상의 강진 빈도도 늘고 있다. 국내 규모 5.0 이상 지진은 총 9번이 관 측됐다. 이 중 올해에만 3번이 일어 나 강력한 지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백재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문헌과 재 현 주기를 연관 지어 볼 때 부산· 울산·경주 지역에 대형지진의 재현 주기가 돌아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며“이번 경주 지진보다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양산단층이 경주 지진 원인 이번 지진은 양산단층에서 시작

수도권 지진 가능성은?

경주 지진은 내륙 어디서든 강진 발생 가능성 보여준 것… 영남과 달리 단층 정보 부족 이‘양산단층’이라 불린다. 이곳은 학계에서 그동안 논란이 지속됐던 곳으로 이번 지진을 통해 활성단층 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 터는 경주 지진이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주향이 동단층은 단층면을 중심으로 두 개 의 땅덩어리가 양쪽에서 서로 밀거 나 당기는 움직임이 아닌 수평방향 으로 움직임을 갖는 단층이다. 양산단층에서 또 다시 지진이 일 어난다면 지진 예측에 있어서 단층 의 정확한 모양이나 규모의 파악이 중요하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양산단층이 하나로 이 뤄져 있다면 최대 발생 규모는 이번 보다 커질 수 있고 분절돼 있다면 발생하는 지진 규모도 줄어든다”

경주 지진으로 첨성대가 흔들리는 등 문화 재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문화재청 관계 자들이 13일 첨성대를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도 안심 못 한다 경주 지진의 여파로 약 300km 거리의 경기북부지역까지 진동이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 12일 경기 북부지역 소방당국에는 1800여 건 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에서도 마 포, 구로, 강동 등 전역에 걸쳐‘지 진이 일어났다’는 제보가 잇따랐 다. 지진을 실감한 주민들은 공포감 에 떨었고‘수도권도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불안감이 이어졌 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지진으 로 인한 피해가 일어날 확률은 낮지 만 안심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지 진은 오랜 기간에 걸쳐 데이터화된 누적 자료를 토대로 예측되지만 한 반도에서는 그동안 지진이 드물어 정확한 예측은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으로 수도권 일부 지 역에서 규모 2~3 정도의 진동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실 질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4~5 정도의 진도가 있으려면 경상도 동 해안 지역에서 최소 규모 6.5 이상 의 지진이 있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 다. 이와 관련해 고윤화 기상청장은 13일 긴급 당정회의에서“6.0 초반 을 넘는 지진은 언제든 가능성이 있 지만 6.5 이상 지진은 희박하다”라 고 말했다. 하지만 지진이 영남지방이 아닌 수도권 일대에서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방재연구소 이호준 박사 는“수도권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 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경 주 지진은 한반도 내륙 어디서든 강 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자연 재해와 관련해선 어떠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 가 있다. 또한 수도권은 정부 차원 의 조사가 있었던 영남지방과 달리 땅 속 단층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지진 예측과 관련 피 해 예방에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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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꼴값”무죄“이수·린 끼리끼리…” ‘공인에 대한 악플’법적 판단 들여다보니 공적인 위치에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 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악플’과 의 전쟁이다. 하루에도 수천 건씩 쏟아지는 모욕 적이고 명예훼손적인 악플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 러다 보니 더 이상 공인들도 악플에 침묵하지 않 는다. 과거에는 고소를 진행하더라도 자신의 이 미지를 생각해 선처를 내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말 그대로‘끝까지 간다’ . 올해만 하더라 도 전 국회의원이자 방송인인 강용석 변호사, 전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 가수 부부 린·이수,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의원 등이 네티 즌들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 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위반 과 모욕 혐의로 민·형사 고소행진을 이 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강용석 전 변호 사는 민사에서 패소를, 린·이수 부부는 형사에서 승소했으며 나머지 공인들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악플에 대한 명예훼손 등 처벌 여부는 법관에 판단에 달렸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전경. 박정훈 기자 onepark@ilyo.co.kr

대한 소송에서 승소와 패 악플에 소가 엇갈리는 까닭은 무엇일

강용석 변호사는 악플러를 고소했지만 법원은“기분이 다소 상하는 정도”라며 기각했다.

까. 결국 이는 법이 판단하는 공인 에 대한 악플의 허용 범위와 처벌 이유,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달라 진다. 먼저 네티즌들과의‘악플 소송’

‘전문성’강조…다양한 경험 어필하라 공기업 30곳 인재상 키워드 분석 본격적인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시작된 가 운데, 공기업이 가장 많이 꼽은 인재상의 키워 드는‘전문성’이었다. <비즈한국>이 30개 공기 업 각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인재상 설명에서 키워드를 뽑아 언급된 빈도를 체크해본 결과 다.‘전문성’이 총 22회로, 그 뒤를 이은‘도전 (14회)’ ‘책임의식(13회)’ 등에 비해 압도적으 로 빈번히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일부 공기 업은 이미 하반기 공채 전형을 진행 중이다. 이 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 전 등이 9~10월 중에 채용 전형을 시작할 예 정. 반면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석 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은 신규인력 채용 계획 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인재상은 일반적으로 각 기업이 요구하는 핵 심 역량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다.‘성실’ ‘협 , 력’과 같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조건이 많지 만, 기업 분위기와 지원자가 전형과정에서 특 히 강조해야 할 역량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 기도 해 취업 전문가들은 서류, 면접 전형 전 인재상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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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패소한 강용 석 변호사의 경우 를 보자.“ 가지가 지 육갑, 꼴값으 로 산다고 고생 많 다” “그러려고 법 배운 건 아닐 텐 데” “냄새난다, 근 처에도 가기 싫 다” 등등. 지난해 9월, 불륜 의혹 으로 한 차례 곤욕을 겪은 강 변호 사가 자신의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게시자 200여 명을 무더기로 고소 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강 변

공기업 인재상 키워드 빈도 상위 10개

공기업들은 특히나 전문성의‘수준’을 강조하 15 고 있었다. 전문성이라는 단어와 함께 쓰인‘세 <단위=회> 계적인 (수준의)’ ‘최고’ , 는 각각 세 번째(13회)와 여덟 번째(10회)로 많이 언급되었다. 10 전문가들은 취업준비생들이 이러한 키워드만 보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공기 업 3곳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신현우 공기 5 업 취업컨설턴트는“인재상은 이미 근무하는 직 원들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높 은 수준의 전문성’이라고 해서 그 정도를 당장 0 전문 도전 책임 세계 협력 창조 열정 최고 변화 혁신 지원자들에게 요구하지 않는다”면서“직무능력 의식 적인 을 강조하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채 용에서는 학교, 학 점 입력란이 없는 도전·창조 등 업급…경직된 조직문화 탈피 분위기 대신 아르바이트, 대기업은 성실성 가장 많이 꼽아 보수적 변화 추세 인턴, 동아리 등의 풍부한 경험이 실무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잣 적인 키워드가 빈번하게 언급된 점도 눈에 띈 다. 공기업은 보수적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차 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컨설턴트는“다양한 경험은 단순히 이가 있는 부분이다. 도전은 14번, 창조는 11번, 경력·경험 기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혁신은 9번, 변화는 9번으로, 언급된 빈도가 것이 아니라 면접 전형까지 갔을 때도 이에 관 모두 상위 10위권에 든다. 공기업의 경직된 조 련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요구되는 조 직문화가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 히 제기된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건”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공기업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도전’ ‘변화’ , ‘혁신’ , ‘(가치)창조’ , 와 같은 진보

호사는 이들 댓글 게시 자 13명 가운데 5명을 상대로 같은 해 12월 한 사람당 150만 원씩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 배상을 청구했으나 최 근 패소했다. 지난달 21일 서울중 앙지법 민사15단독 박 강민 판사는 강 변호사의 청구를 기각하면서“막연한 표현만으로는 강 변호사의 기분을 다소 상하게 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할 뿐, 그 정 도가 지나치게 모욕적이거나 명예

에 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실질 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 월‘뉴스타트 추진단’을 꾸려 업무 과정, 기업 문화 개선, 미래 성장동력 등에서 31개의 혁신 과제를 도출한 바 있다. 한 취업 전문가는“면 접 전형 시 현재 문제가 있거나 부족한 부분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경우 이에 대한 개선의지 를 적극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 다. 이와는 반대로 대기업의 인재상은 점점 보 수적으로 변하는 추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가 지난해 자사를 통해 채용을 진행한 21만 8304개 기업의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성실성 (10.2%)’을 꼽은 대기업이 가장 많았다.‘고객지 향성(9.8%)’ ‘열정(9.7%)’ , ‘목표의식(7.4%)’ , ‘책임감 , (7.1%)’이 그 뒤를 이었다.‘도전’ ‘변화’ , ‘혁신’ ,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던 과거와 달리‘튀는 개 인’보다‘조직생활을 잘 하는 사람’을 선호하 는 것이다. 한편 공기업에서 대인관계와 관련한 인재상 키워드로는‘협력(11회)’ ‘존중(6회)’ , ‘열린 , 사고(5 회)’ ‘소통(5회)’ , ‘배려(5회)’ , 가 빈번히 언급되었다. 기업 형태를 막론하고 중시하는‘협력’을 제외 하고 볼 때, 공기업들이 포용력을 중요한 자질 로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혜리 비즈한국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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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죄 왜? 계에 관한 보고나 진술 을 의미한다. 포털사이트 를 통해 공개되는 뉴스 기사 등에 게시되는 댓글 은 네티즌들의 감정이나 개인적인 견해가 담기게 되는데, 이 때문에 사실 적시 또는 허위 사실 적 시에 따른 명예훼손보다 는‘모욕’의 혐의가 적용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강 변호사가 고소한 5명 의 경우 법원은 강 변호 사의 행실에 대한 풍자나 비판의 성격을 띤 댓글을 최근 악플러를 고소해 처벌로 이끈 린·이수 부부. 인스 작성함으로써 자신의 의 타그램 캡처. 견을 표현한 것일 뿐 공인 의 사회적 평가를 저해시킬 를 해쳤다고 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정도로 지나친 모욕이라고는 판단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공적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고 사회적인 의미를 가진 사안에 반면 지난 7일, 가수 린·이수 부 관한 표현의 경우 표현의 자유에 대 부의 기사에 악플을 달아 모욕 혐 한 제한이 완화돼야 한다”고 판시 의로 형사 기소 하기도 했다. 된 20대 여성에 즉, 이번 사건 패소에는 강용석 게는 혐의가 인 변호사가 방송 등을 통해 어느 정 정돼 벌금 70만 도 알려진‘공인’ 의 신분이고, 네티 원이 선고됐다. 즌들이 댓글을 작성한 강 변호사의 이 여성은 지난 고소 사건이 공적이거나 사회적인 해 9월 한 포털 의미를 가진 사안이었다는 점이 크 사이트에 게시 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된 린·이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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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 들 부부와 관련한 포털사이트 기사 는 물론 개인 SNS에까지 부정적인 여론과 악성댓글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이들 부부에 대한 비판의 성격 을 띤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댓글 에 모욕 혐의가 적용된 것은 사실이 명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추상 적인 판단이나 경멸적인 감정이 표 현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댓글 이 피해자의 인격 가치에 대한 사회 적 평가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하다 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이다 . 유사한 사건에서 다른 판결이 내 려진 점에 대해 인터넷 악플 피해 자들의 법률 자문을 담당하는 비영 리사단법인 오픈넷의 손지원 변호 사는“모욕이나 명예훼손은 추상적 인 표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법 관마다 자의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고,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댓 글이 작성된 배경과 피해자의 사회 적 지위, 현재 처한 개인적인 상황

제시카(왼쪽)와 서영교 의원.

“모욕 등 추상적 표현 법관 자의적 판단…댓글 작성 배경 등 다각도 고려” 제시카·서영교 의원도 고소 진행…“비판까지 위축…합의금 장사도” 지적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 한 것이다. 연예인이나 국회의원 등 널리 알 려진 공인에 대한 인터넷 댓글로 명 예훼손 또는 모욕으로 피소되는 경 우는 ▲허위사실을 적시했을 경우 ▲사실을 적시했으나 명예를 훼손 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사실과는 관계없는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경우 로 나눠볼 수 있다. 허위 사실을 적 시했을 경우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적은 댓글이 허위임을 인지 한 상태에서 댓글 작성이 이뤄졌다 는 사실이 인정돼야 한다. 사실을 적시했으나 명예훼손으로 판단될 경우는 적시된 사실이 객관적으로 볼 때 공익을 위해 적시됐다고 볼 수 없는 경우 혐의가 적용된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명예훼손 이 적용되는‘사실 적시’는 개인의 가치판단이나 평가를 내용으로 하 는 의견표현과 대치되는 개념으로, 구체적인 과거 또는 현재의 사실관

부 기사에“끼리끼리 논다더니…같 은 수준이라 천생연분일 듯”이라 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한 혐의로 재 판에 넘겨졌다. 린·이수 부부는 지난해 가을부 터 모욕적인 댓글을 작성하는 악플 러들을 대거 고소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린은 자신의 블 로그를 통해“애초에 남편이 잘못 한 일이 있었고 그것 전체를 부인하 는 건 아니지만 사실 적시를 포함 한 명예훼손, 도를 넘은 인신공격에 제 부모님 욕, 아직 있지도 않은 아 이를 상대로 한 내용에는 법의 도 움이 필요했다”고 고소 배경을 밝 혔던 바 있다. 앞서 이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던 2009년 당시 16 세였던 미성년자를 성매수한 혐의 로 경찰에 입건됐다. 그에게는 아 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 용돼 2010년 5월 성범죄재범방지 교육 존스쿨 이수를 조건으로 기소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다”고 설명 했다. 이 때문에 강 변호사의 네티 즌 무더기 고소 기사를 토대로 작성 된“강용석 꼴값”이라는 댓글은 강 변호사의 기분을 조금 상하게 하는 데에 그칠 뿐 그의 사회적 평가와 지위를 저하시킬 만한 것으로 인정 되지 않았다. 반면 기사와는 관련 없이 이수의 과거 성매매 혐의와 관 련해 이들 부부에 대해 경멸적인 감 정을 표현한“끼리끼리 논다”는 댓 글은 모욕 혐의가 인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전 소녀시대 멤버였던 제시 카도 자신에 대해 사실 적시 없이 성적으로 비방하는 댓글을 지속적 으로 올린 악플러 2명을 모욕 혐의 로 고소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가족을 보좌관과 인 턴으로 채용한 사실이 밝혀져 더불 어민주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서영 교 의원이 자신과 관련한 허위 댓글 을 단 네티즌 31명과 인터넷 언론 1

곳을 명예훼손 및 모욕 등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터넷 상에서의 인격권 침해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공인들이 직접 고소 전선에 나서‘무관용의 원칙’ 을보 여줌에 따라 건전한 인터넷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단 순히 인터넷 댓글이 당사자의 기분 을 상하게 한다는 이유만으로 무분 별한 고소가 이어진다면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손지원 변호사는“공인들과 관련 한 비판 댓글도 악플로 판단할 경

우,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더라도 비판 여론은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의 자연 스러운 여론이 형성되지 않을 수 있 다”라며“최근에는 이를 이용해 합 의금 장사에 나서는 경우도 있기 때 문에 명확한 명예훼손이나 모욕 혐 의가 적용될 수 없는 비판에까지 족 쇄를 채우면서 고소고발을 남발하 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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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각계 유명인들 SNS 활용법 더 이상 SNS(Social Network Services)는 젊은 층들의 전 유물이 아니다. 스마트폰이 전 연령층에 보급되면서 이제는 대 다수의 국민이 SNS를 즐긴다. 그러다 보니 민심이 표심인 정치 인들은 물론이고 소비자는 물론 사원들과의 교감이 절실한 재 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SNS는 필수가 돼 가고 있다. <일요신문 >에선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들과 재계 인사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어떻게 SNS로 대중과 소통하는지 살펴봤다.

‘광속민의’로 세상을 지배하는 ‘엄지권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인 중 페이스북‘좋아요’ 수가 41만으로 가장 많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순위 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 무서운 속도로 팔로어 수를 늘리고 있다. 사진출처=문재인·김무성 페이스북

#“SNS를 지배하면 민심을 얻을 수 있다” 정치인 SNS 계정에서 팔로어 수는‘권력’으로 읽혀진다. 대중 과의 소통은 공감을 낳고, 이는 다 시‘표’로 연결된다. 손가락 하나로 불특정 다수와 만날 수 있게 된 세 상에서 정치와 SNS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페이스북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많은‘좋아요’를 확보한 정치인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41만 2872)이며 2위는 박원순 서울시장 (38만 5634)이다. 3, 4위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안 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이재명 성 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도 6, 7,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야 권 대선 예비주자들이 대거 10위권 에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 선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의원 이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은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리며 소통을 강조하는 정 치인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150 자 글자 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와 달리, 제한이 없는 페이스북을 통 해 장문의 글을 남기기도 한다. 대 표적인 이가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 수 전 대표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장문의 글을 통해 알리거나 소회를 밝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역시 종종 직접 쓴 글을 게 시하며 소통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트위터의 위력도 강

력하다. 우선 트위터에서 팔로어 수 가 가장 높은 정치인은 박원순 시장 (15만 37394)이며 문재인 전 대표 (11만 2630)가 그 뒤를 이었다. 박근 혜 대통령(40만 8701)이 6위에 이름 을 올렸는데 트위터에선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여권 인사가 박 대통령 뿐이라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다만 최근 유저 수가 줄어드는 트 위터의 경우 SNS 도입 초기부터 적 극 활용했던 정치인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트위터 팔로어 순위 에서 3위를 차지한 정봉주 전 의원

정치인

등)은 활동 중인 정치인들과 큰 차 이가 없다. 정치인들의 SNS 활용법도 유형 별로 나뉜다. 우선 SNS를 통해 시· 도정 사업 및 자신의 활동을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정치 인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박 근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박 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신의 활동사진과 설 명을 덧붙여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 시키고 있다. 그밖에 순위권 정치인들은 자신 의 SNS에 언론보도 또는 칼럼 등

한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 했지만 최근 무서운 속도로 팔로어 수를 늘리고 있는 정치인이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트위터 팔 로어 3만 8000여 명, 페이스북 좋 아요 1만 8000여 명)다. 김 전 대표 는 가급적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면 서 자신의 활동을 알리는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각 게시물마 다 편한 복장과 수염을 기른 모습 을 공개하면서, 각각 사진설명을 덧 붙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 재계 인사들도 SNS 적극 활용 SNS를 이용하는 재계 인사들은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

‘소통 중시’ 문재인·박원순 팔로어 1·2위 다퉈 트위터에선 10위 이내 여권 인사 박 대통령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페이스북(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트위터.

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페이스북보 다 트위터를 통해 팔로어들과 자주 소통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최 근 의정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게시물에 대한 반응(댓글, 리트윗

을 링크해 공감 또는 비판 의견을 내비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 경 우, 네티즌들의 댓글에 답변을 하거 나 리트윗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 았다.

다. 페이스북‘좋아요’ 수 집계에 서 1위에 오른 재계 인사는 ‘한글과 컴퓨터’ 창업자로 유명한 이찬진 포티스 대표다. 이 대표의 페이스북 팔로어는 12만 2558명(9월 8일 현

재)이다. 이 대표는 최근 전기차 보 급을 줄이는 정부 정책 발표에 대 해‘답답해 미치겠습니다’로 시작 하는 글을 게시해 정책에 반대되는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 2013년에는 온라인카드결제를 두고 SNS상에 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설전 을 벌이기도 했다. 2위는 헤럴드경제 대표로도 유명 한 홍정욱 올가니카 대표(11만 216 명)가 차지했다. 홍 대표는 헤럴드 경제의 기사와 올가니카의 상품을 올리는가 하면 채식을 하자는 이야 기를 짤막한 문장으로 간간이 업로 드했고 팔로어들은 이에 공감하는 댓글을 달았다. 소통을 위해 자신의 사생활을 공 유하는 경우도 있다. 8만 2411명의 팔로어를 보유해 3위를 기록한 정 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 사업 홍보 이외에도 사생활을 공유 했다. 정 부회장은 경포대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오징어 회를 먹는 사 진을 올리는가 하면 골프채 사진을 올리기도 한 것. 박용만 두산인프라 코어 회장은 페이스북 페이지가 아 닌 개인계정을 운영하고 있어 친구 가 아니면 게시물을 볼 수 없다. 매 스컴을 통해 알려진 팔로어가 8만 명에 달해 4위에 올랐다. 박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트위터를 통해 세 상과의 소통을 꾀하기 시작했다. 두 산의 한 직원이 트위터에‘회사 가 기 싫다. 출근시간 지났는데 이불 속에서…’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 자‘내 차 보내줄까’라고 위트 있는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지드래곤 #인스타 팔로어 10.6m ‘넘사벽’ SNS 계정 한 개 과로 보인다. 그 뒤는 YG엔터테인먼 를 유지하는 것만 트 3대장이 순서대로 순위에 올랐다. 연예계 으로도 힘든데 모 월드스타 싸이(1179만 6704명)가 2위, 든 SNS를 섭렵해 빅뱅(1068만 388명)이 3위, 2NE1(942 만 9221명)가 4위에 오른 것. 그 야 하는 부류가 있다. 바로 두번째 이혼소송 1심연예인들 판결 임박 이다.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이 뒤를 SM엔터테인먼트의 슈퍼 SNS 팔로어 수가 새로운 인기 척도 주니어(803만 8045명)과 로 떠오르고 있다. <일요신문>이 3대 소녀시대(746만 2780 SNS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명)가 이었다. 눈길을 끄는 별 연예인 인기 순위를 알아봤다. 국내 연예인 페이스북‘좋아요’ 순 위에서는 배우 이민호(1722만 6426명) 가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중화권에서의 높은 인기가 반영된 결

것은 7위에 오른 빅뱅의 지드래곤(675 만 3637명). 빅뱅이 3위에 오른 상황 에서 그 멤버인 지드래곤까지 7위에 올랐다.

지드래곤 트위터.

답변을 보내기도 해 화제가 됐다. 5위는 6만 1528명의 팔로어가 있 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 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서도 9 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 다. 정 부회장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

도 유명하다. 2016년 9월 5일 현재 지 드래곤의 팔로어 수는 무려 1059만 8835명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 트 소속 가수들의 엎치락뒤치락 순위 다툼이 눈에 띈다. 지드래곤에 이어 팔로어 수 2위인 그룹 엑소의 찬열은 800만 7407명, 여성 연예인 중 가장 많은 팔로어 수를 보유하고 있는 소녀 시대의 태연이 773만 842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찬열에 이어 세훈(737만 3733명, 4위), 백현(717만 6622명, 5 위), 레이(492만 2726명, 8위) 등 EXO 멤버는 4명이 10권에 이름을 올렸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빅뱅과 2NE1 이 순위권에 올랐다. 빅뱅의 맏형인 T.O.P가 564만8643명으로 6위에 올 랐고, 그 뒤를 이어 태양(545만 4475 명, 7위), 승리(486만 127명, 9위) 순이 었다. 2NE1의 CL은 469만9 739명으 로 집계됐다. 빅뱅 역시 EXO와 함께 4명의 멤버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인스타그램을 양분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손가락 조심

휘하고 있다.

인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옮겼다. 구 전 부사장은 타코벨 공연 사진을 올 리기도 했고 음식 메뉴개발자 채용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특이한 것은 실명이 아닌‘구혜진’이라는 이름 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것이다. 이에 개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 도 난무했지만 개명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SNS의 이름을 바 꾼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10위는 현대차그룹의 광고계열 사인 이노션의 안건희 대표가 차지 했다. 안 대표의 페이스북 친구는 1015명이었다. 안 대표가 최근 전체

두산 박용만“회사 가기 싫다”직원에…“내 차 보내줄까” 현대카드 정태영 경포대서 홀로 오징어회 먹는 사진 업뎃

회장과 함께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SNS 스타로 꼽혀왔다. 다만 지난 2013년 여성 외모 비하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 페이스북을 탈퇴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국내 최대 규모 쇼핑몰 인 스타필드 하남점 오픈을 홍보하 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6위는 국내 1위 홍보대행사로 꼽 히는 프레인의 여준영 대표로 1만 900명의 팔로어를 두고 있다. 7위 (7811명)는 박서원 두산 전무로, 배 우 송중기가 출연하는 두타면세점 광고를 페이스북에 올려 뜨거운 반 응을 보였다. 박 전무는 박용만 회 장의 아들로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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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기)성용 논란 그후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제인

트위터의 경우는 그룹 빅뱅의 지드 래곤이 658만 2110명의 팔로어를 보 유해 1위에 올랐다. 그렇지만 트위터 에서의 영향력은 SM의 슈퍼주니어가 더 압도적이었다. 배우와 가수의 경 계를 넘나들며 종횡무진해 온 최시 원(537만 6777명)이 2위, 동해(494만 4023명)가 3위에 올랐으며 예성(361 만 3629명, 6위)과 이특(344만 4090 명, 8위)까지 슈퍼주니어 멤버 네 명 이 10위권에 올랐다. 또한 페이스북은 2위였지만 트위터에서는 조금 하락해 4위에 오른 싸이는 425만 6392명의 팔로어를 보유했다. 이어 여성 연예인 중에서는 2NE1의 산다라박이 364만 8048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미쓰에이 의 수지(349만 9970명), 보아(342만 6380명) 등도 10위권에 올랐다. 후발주자지만 젊은 층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SNS 인스타그램 역시 빅뱅의 지드래곤이 팔로어 수 1위였다. 지드래곤은 지난 7월 아시아 남자 연예인 중 유일하게 팔로어 수 10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특집

8위(6671명)는 현대가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다. 팔로어 외에 도 4600여 명의 사람들이 정 이사 장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있다. 최 근 게시물은 지난해 7월에 작성된 것으로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블룸 버그와의 인터뷰 기사를 업로드한 것이다. 이어 기성용 선수, 알렉산드 로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와 같이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9위(2366명)는 구지은 아워홈 전 부사장으로 페이스북에서는 다 른 이름으로 개인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구 전 부사장은 아워홈 부사 장을 내려놓고 타코벨과 사보텐 등 을 운영하는 아워홈의 외식 관계사

공개로 올린 게시물은 지난 2012년 부산국제광고제에 당시 홍보대사 였던 배우 황정음과 같이 참석했던 사진이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 최영지 기사 yjchoi@ilyo.co.kr

스포츠 스타에게 SNS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스타가 소통의 창구로 SNS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때로 는 팬들의 질타가 닿는 칼이 될 수도 있다. 축구 국가대표 정성룡과 기성용 등이 오해나 본인의 실수로 큰 논란을 낳은 바 있다. 2016 리 우 올림픽에서는 경기 내외적 이유로 양궁 기보배, 배구 박정아가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 선수일수록 SNS에 대해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과거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선수들도 현재는 계정을 없애거나 게 시물 업로드를 멈춘 계정이 많다. 또한 본업이‘운동’인 이들인 만큼 과도한 SNS 활동은‘훈련을 게을리 한다’는 오해를 낳는 경우도 있다. 이에 국가대표 선수나 소속팀 내 스타 급 선수 계정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경 우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과 소통하며‘SNS 이용 모범사 례’를 보여주는 선수도 존재한다. 페이스북에서는 비록 은퇴 선수지만 여전히‘국민요정’으로 모두에게 사랑받 는 김연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김연아의 팔로어는 300 만 명에 육박해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의 계정은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개인적 일상보다는 화보 사진, 공식 행사 등과 관련된 글이 게재되며 소속사에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스타들의 높은 숫자는 그들의 기량뿐만 아니라 도드라지는 외모 또한 일정 지분을 차지하는 듯 보였다. 팔로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서효원(1만 5527명, 6위), 이민아(1만 3334명, 7위), 구자욱(7785명, 10위) 등은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외모로도 주목을 받은 스타들이다. 종목의 인기가 팔로어 수를 좌우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 인 축구선수인 손흥민(63만 2988, 2위), 이승우(23만 3568, 3위), 이동국(2만 4888명, 5위), 이민아, 석현준(8453명, 9위)이 10위권 내 절반을 차지했다. 손흥 민, 이승우, 석현준은 현재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어 해외 현지팬들의 관심도 높 았다. 특히 석현준은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포르투갈 등 다양한 나라에서 뛰며 다국적 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스포츠계에선 사진을 기반으로 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이 더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해외팬들의 지지도 더욱 도드 라졌다. 사우디에서의 활약으로 현지 팬들로부터‘왕자’라고 불리는 축구선 수 곽태휘는 66만 1390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며 다른 스타들을 제쳤다. 김상

스포츠계

래 기자 정성룡과 기성용은 SNS 활동으로 큰 논란을 낳은 바 있다.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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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국뽕’은 영화를 춤추게 한다(?)

‘애국코드’와‘흥행’사이 여름 극장가가 마무리됐다. <부산행>을 필두로 <인천상륙작전 >, <터널>, <덕혜옹주> 등이 약 3000만 관객을 모으며 충무로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리고 추석 성수기 <밀정>과 <고산자, 대동여 지도>에 바통을 이어주는 모양새다.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 웠던 키워드는 단연‘국뽕’이다. ‘애국심’과‘히로뽕’을 합쳐서 만든 신조어인 국뽕은 통상 지나친 민족주의나 애국주의를 뜻한 다. 이미 단어 속에 부정적 뉘앙스를 품고 있어서 비하하는 표현 으로 주로 쓰인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뼈아픈 지적이나, 흥행에 는 도움이 된다는 국뽕 논란의 실체는 무엇일까?

애국심 논란에‘후끈’ 완성도 더해지면‘대박’ 영화 <밀정> 포스터.

# 국뽕 논란의 정점 <인천상륙작 전> 국뽕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작품은 <인천상륙작전>이다. 맥아더 장군 의 실제 작전을 소재로 삼은 이 영 화는 할리우드 배우 리엄 니슨이 맥 아더 장군을 연기하고, 이 작전 뒤 에 숨어 있던 주역이었던 한국군의 이야기를 발굴해내며 의미를 담았 다. 하지만 영화 시사회가 끝난 후 언 론의 평가는 박했고, 평론가들은 낮 은 평점을 매겼다. 애국으로 장사 하려 한다는 원색적인 비판도 나왔 다. <부산행>이 1000만 고지를 향 해 거세게 질주하고 있던 상황이었 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빗발쳤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히려 보 수적인 생각을 가진 대중을 결집 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봐야 하 는 영화’라는 반대 주장이 힘을 얻 기 시작했고, 정치권에서도 이 영화 를 본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정치인들이 속속 등장했다. 영화를 본 네티즌의 평점도 엇갈리긴 했지 만“재미있게 봤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는 700만 명이 넘는 관객 수로 증명된다. 주요 투자배급사들 의 사활을 건 대결에서 <부산행>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인천상 륙작전>은 분명‘성공’에 방점을 찍 었다. 이런 논란은 추석 시즌 개봉된 < 밀정>으로 이어졌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군과 일본 경찰로 일 하는 친일파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 화 역시 항일운동을 소재로 삼은 만큼 국뽕으로 불릴 만한 요소가 다수 포함됐다. 당초 김지운 감독이 차가운 느낌

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 컷.

을 가진‘콜드 누아르’를 만들 계획 이었다고 말한 만큼 그런 기획 의도 에 부합하지 못한 지점이 있다는 지

만들었고, 수준급 컴퓨 터그래픽이 호평을 받 기도 했다. 하지만 개연 성이 부족한 스토리와 영화 말미 아리랑을 삽 입하는 등 노골적으로 애국심에 호소하려 했 다는 부정적 여론도 만 만치 않았다. 역대 영화 흥행 1, 2 위 기록을 갖고 있는 <명량>과 <국 제시장> 역시 국뽕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명량>은 일제에

를 이끈 아버지 시대의 이야기를 그 려 심금을 울렸다. 파독 광부와 간 호사, 베트남전 참전, 이산가족상봉 등 굵직한 현대사를 건드렸지만 민 주화 운동과 같은 민감한 정치적 사 안은 배제했다는 뼈아픈 일침이 있 었다. 하지만 역시 영화의 재미와 의 미를 모두 갖추고, 황정민의 호연이 더해져 1400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 공했다. 결과적으로 국뽕 논란에 휩 싸인 영화들이 대부분 흥행 면에서 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 핵심은 영화적 완성도!

<인천상륙작전> 언론·평단 등 부정적 평가 불구 700만 관객 들어 역대흥행 1, 2위 <명량> <국제시장> 추석 개봉 <밀정>‘국뽕’꼬리표 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개봉 전 언론 인터뷰에서“국뽕을 경계하면서 콜드 누아르로 만들려 했지만 필연적으로 뜨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 토로하기도 했 다.

# 국뽕 논란, 어떤 영화들이 있 었나?

맞서는 이순신이라는 지도자를 내 세워 민족주의와 애국심에 불을 댕 겼고, 그 결과 1700만 명이라는 전 무후무한 관객을 모았다. 영 화의 완성도나 배우 최민식의 연기 등 도 흠잡을 데 없 었지만 영화 외 적 요소가 흥 행에 큰 도움 을 줬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제시장>은 대한민국의 경제화

<인천상륙작전>이 처음으로 국뽕 이라는 ‘딴지’ 에 발이 걸린 건 아니 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7 년 심형래 감독이 만든 <디 워>가 평 단과 관객의 극과 극 평가 속 흥행 에 성공했다. 고질라, 킹콩 등 해외 괴수에 맞선 이무기와 <디 워> 노골적 애국심 호소로 논란 용이라는 소재가 국 국뽕 논란만으로 작품 평가는 곤란 민들의 마음을 뜨겁게

완성도와 대중적 요소 등 고려해야

영화는 문화적 장치다. 반드시 의미를 담거나 역사의식을 갖출 필 요는 없다. 관람한 관객들이“재미 있다”고 말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 한 존재 가치가 있다. <인천 상륙작전>이 <명 량>이나 < 국제시장 >에 비해 유독 자 주 도마 에 올랐 던 이유

는 ‘영화적 완성도’ 때문이다. 배우 이정재와 이범수로 대비되 는 두 주인공의 이미지는 지나치게 선과 악으로 갈려 단선적인 느낌을 줬고, 관객들이 <명량>의 해전만큼 기대했던 인천상륙 과정은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특히 사 실감이 떨어지는 컴퓨터그래픽은 숱한 영화들을 통해 상승한 관객들 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대한민국 국 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역사를 다룬 영화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완성 도가 뒷받침됐다면 더 없이 좋았을 것”이라며“<인천상륙작전>이라는 영화가 가진 미덕과 그 메시지에 동 감하는 이들이 많았고, 그랬기에 흥 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엄밀히 말 해 <인천상륙작전>은 국뽕 논란이 아니라 완성도 논란으로 갑론을박 했어야 옳다”고 말했다. 이번 국뽕 논란을 통해 또 한 번 확인된 사실은‘영화는 논란을 먹 고 큰다’는 것이다. <덕혜옹주>는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렸고, <터널> 은 실제 사건이나 인물을 다룬 것이 라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인천상 륙작전> 역시 국뽕 논란이 오가는 사이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고, 관객 과 평단의 괴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 하려는 이들이 대거 극장으로 몰리 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국뽕 논란만으로 하나의 작품을 매도하 거나 옹호하는 것은 편협한 생각” 이라며“이런 논란 역시 하나의 가 치 있는 의견 교류의 과정으로 생각 하는 동시에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대중적 요소까지 고려해서 작품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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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

윤아, 연이은 시청률 참패 극복할까? 인기그룹 소녀시대 윤아의‘절치부심’이 이번에는 시청자와 통할 수 있을까. 윤아가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면서 어느 때보다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소녀시대로 활동하며 아시아를 아우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유독 TV 드라마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는 탓이다. 지금껏 주연을 맡은 드라 마 3편이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그치는 ‘굴욕’도 맛봤다. 소녀시대 멤버라는 타이틀은 물론‘한류스타’라는 위치가 무색한 성적이다.

중국 안방극장에 서‘여왕’이 된 소 녀시대 윤아가 3 년만에 국내 안방 극장에 컴백해 기 대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윤아가 23일 방송을 시작하는 케이 그런블채널 tvN의 드라마 <더 K2>로 다시 시청자를 찾는다. 명예회복과 더불어 이제 는 당당하게 연기자로서 자신의 자리를 다지 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그동안 몇몇 드라마 가 윤아를 상대로 캐스팅을 타진하기도 했지 만 그때마다 윤아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더는 실패할 수 없다는 생각도 작용한 것으 로 알려졌다. 이번 <더 K2>는 심사숙고를 거 듭하면서 3년 만에 잡은 기회다. # 상처 깊은 캐릭터 처음 도전…과감한 연 기 변신 윤아가 주연을 맡은 <더 K2>는 방송가의 이목을 끄는 하반기 기대작이다. 대권 주자 와 전쟁터를 누빈 용병, 이들이 벌이는 갈등 과 사랑이 버무려진 이야기다. 드라마를 이 끄는 주요 인물은 세상과 떨어져 살아가려는 대선 후보의 딸, 그녀의 보디가드로 채용된 용병, 그를 고용한 대권 주자의 아내까지 3명

사진출처 =<더 K2> 공식 페이스북

중국에선 60부작 <무신조자룡> 성공 힘입어 송중기 제치고 인기 아티스트 1위 오르기도

tvN <더 K2>서 주인공인 대선후보 딸역 맡아 과감한 연기 변신 밝고 경쾌한 기존 이미지 벗고 상처 많은 폐쇄적 인물상 도전 처음에는 중국에서 소화해야 할 일정을 이유로 거절했던 윤아는 거듭되는 제작진 의 요청에 마음을 바꿨다. 드라마가 가진 탄 탄한 스토리도 윤아의 결정을 이끌었다. 사실 앞서 윤아가 안방극장에서 거둔 성 적표는 초라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출연 한 드라마는 총 4편. 그 가운데 성공한 드라 마는 가수로 데뷔한 직후인 2008년 출연한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이 유 일하다. 이를 제외하고 주연으로 나선 미니 시리즈 3편은 연이어‘참패’에 가까운 시청 률에 그쳤다. 2009년 권상우와 함께한 MBC <신데렐라 맨>은 물론 2012년 장근석과 호흡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아이 옷을

을 맞춘 KBS 2TV <사랑비>, 2013년 이범수 의 상대역으로 나선 KBS 2TV <총리와 나> 까지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위축될 수밖에 없는 윤아가 찾은 새로운 활로는 다름 아닌 중국이다. 국내 TV 드라마 출연을 멈춘 대신 중국으로 눈을 돌린 그는 어느 걸그룹 멤버도 해내지 못한 성과를 연 이어 이뤄냈다. 윤아가 주인공을 맡아 올해 1 월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한 60부작 드 라마 <무신조자룡>은 현지에서‘신드롬’ 이라 고 평가받을 만큼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이고 중국 내 텐센 트, 아이치이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까지 영

피스를 만들어서 입혀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서 입힌 원피스는 곧 딸의 친구들과 부모들 사이에 서 대박을 쳤다. 모두들 관심을 보 였고, 저마다 자신의 그림으로 디자인된 옷을 입고 싶어했다. 폭발적인 반응에 이를 사업화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는‘픽처 디스’사라는 회 사를 설립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옷으로 제작해주는 회사로, 이렇게 주문제작해서 만 든 원피스는 입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요, 어 린 시절을 추억하고 기념하는 의상으로도 손

엄마 아빠, 우리 옷은 우리가 디자인 할래요 두 아이의 엄마인 제이미 뉴베리는 어 느 날 문득 딸이 그 려놓은 그림을 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하나 떠 올렸다. 딸아이에게 딸이 직 접 그린 그림이 프린트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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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통할지… 통할지…

중국서‘여왕’등극

이다. 윤아는 주인공인 대선 후보의 딸을 연 기한다. 단지‘로열 패밀리’라고 구분 짓 기 어려운, 여러 상처로 둘러싸인 폐쇄적 인 인물이다. 그동안 무대나 드라마에서 주로 밝고 경쾌한 모습을 보여준 윤아로 서는 과감한 연기 변신까지 택한 셈이다. <더 K2>의 제작 관계자는“윤아는 알코 올 중독으로 세상을 등진 엄마를 향한 상처 를 품은 캐릭터”라며“세상을 외면하면서도 가슴 속에 뜨거운 꿈을 가진 인물이다. 드라 마를 이끄는 주역”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드라마를 기획할 때부터 윤아를 섭외하기 위해 여러 공을 들였다. 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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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조회수 1위를 휩쓸었다. 지금까지 현지에 서 쌓은 누적 조회수가 100만 건이 넘는다. <무신조자룡>의 인기는 윤아를 일약 한류 스타로 만들었다. 8월 중국 엔터테인먼트 데 이터 및 마케팅 전략 컨설팅업체 브이링크에 이지(Vlinkage)가 발표한‘인기 아티스트 순 위’에서 부동의 톱스타로 통한 송중기를 제 치고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연기 자로서 현지 시장에 안착한 윤아의 영향력이 엿보이는 기록이다. 더욱이 중국에서 여자 스타가 성과를 내기는 송중기 김수현 이민호 등 남자 배우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어렵다 는 사실을 떠올리면 윤아의 활약은 더 큰 의 미를 갖는다. # 중국에서의 인기, 국내 안방까지? 윤아가 중국에서 얻은 성과가 국내 안방극 장에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또 다시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넓은 무 대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사실은 윤아를 향 한 기대로 이어진다. <더 K2>의 제작진이 가 진 기대도 비슷하다. 제작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그동안 시 청자에게 익숙한 윤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소화한다”며“현재 진행 중인 촬영 에서 정적인 연기로 캐릭터를 매끄럽게 소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K2>에 모인 실력파 제작진은 윤아를 돋보이게 할 가능성이 크다. 드라마의 극본 은 장혁린 작가가 쓴다. 지난해 주원과 김태 희가 주연한 SBS 드라마 <용팔이>를 통해 범죄 액션장르를 성공으로 이끈 작가이다. 이에 더해 윤아의 드라마 속 상대역은 배 우 송윤아와 지창욱이다. 윤아는 드라마에 서 자신의 보디가드인 지창욱과는 애틋한 사 랑의 감정을 나누고, 송윤아와는 묘한 긴장 관계를 맺는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최근 드라마에서 청춘 남녀의 멜로 못지않게 시청 자의 관심을 끄는 관계가 동성 간에 보여주 는 동지애”라며“앞서 전도연과 나나가 함께 했던 <굿와이프>의 성공 분위기가 <더 K2> 를 더욱 주목받게 한다”고 밝혔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색이 없다. 주문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먼저 웹사이트에서 사이즈를 선택한 후 밑그 림을 그릴 수 있는 시트지를 출력한 다. 그런 다음 아이들이 그 위에 그림 을 그리도록 한 후, 이 렇게 그린 그림을 웹 사이트에 전송한다. 주문한 원피스는 2주 후면 그림 그대로 집으로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배달된다.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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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굿와이프’전도연 인터뷰 11년의 세월은 거스르는 것이 옳을까,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까? 외 모에 방점을 찍는 ‘스타’라면 전자를 택하겠지만, 연기를 먼저 생각하 는 ‘배우’라면 후자를 택하지 않을까? 그래서 1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전도연의 주름은 아름다웠다. 11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놓 았다. TV 화면의 비율이 16:9가 됐고, 화질 경쟁은 배우들의 얼굴 잡티 하나까지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tvN <굿 와이프>를 마치고 지난 8월 29 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진행된 전도연의 간담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전도연의 주름이 보였다”는 것이 다.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저는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제가 편해야 보는 이들도 편하죠. 제작진이‘기미가 올라왔나 봐요’라고 말했 지만‘그냥 두라’고 했어요. 물론 관리하면 없어지겠지만, 편안하고 자연 스러워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이런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 으면 좋겠어요.”

“주름살? 주근깨? 이대로가 좋아요” # 김혜경, 전도연의 또 다른 이 름 <굿 와이프>에서 전도연이 맡은 역의 이름은 김혜경이었다. 이 이

름 낯설지 않다. 그가 지난해 출연 해 칸국제영화제의 부름까지 받았 던 영화 <무뢰한> 속 여주인공의 이 름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본 관 객이라면 지명 수배된 연인에게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평소 단골이었 던 기업체 임원을 찾아간 김혜경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해 얼굴 에 핏대를 세우며“나 김혜 경이야!”라고 외치던 장면 전도연은 <무뢰한>에서 도 김혜경 역을 맡았다.

있다. “김혜경이라는 인물로 오래 산 것 같아요. 포용하는 여자의 이미 지를 그리고 싶었어요. 촬영 분량은 많고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무서웠 어요. 계속 제 자신을 채찍질했죠. 엄마이자 아내, 여자였던 김혜경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고‘모든 것 을 포용하는 사람’ 으로 표현했죠. 많이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니 상실 감이라고 해야 하나, 공허함과 허전 함이 커요.”

# 유지태, 윤계상, 그리고 나나 11년 만에 드라마 나들이에 나선 전도연 이 손에 쥔 가장 큰 성 과 중 하나는 소중한 동료들을 얻었다는 것 이다. 남편 역을 맡은 유지태, 동료 였던 윤계상, 나나 모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이었다. 하지 만 모든 촬영을 마치고 가진 종방연 에서 이들은 동이 틀 때까지 술잔 을 기울이며 아쉬움을 달랠 정도로 정이 붙었다. 오죽했으면 예능 프로 그램 출연이 뜸한 전도연이 먼저 나 서서 tvN <택시> 동반 출연을 추진 했을까. “유지태도 윤계상도 <택시> 출 연이 얼마나 부담스러웠겠어요. 촬 영 잘 됐고, 뒤풀이를 겸해서 다 들 힘들게 또 어렵게 섭외가 됐어

무뢰한의 김혜경부터 굿와이프 김혜경까지 힘들었지만 이별 섭섭

전도연이 tvN 드라마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을 잊지 못할 것 이다. 제작진은 이 이름을 < 굿 와이프>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 기였다. 이정효 PD는“<굿 와이프>를 리메이크하기로 하고 제작진이 모였을 때 누가 하 면 좋을까 이야기하면서 다들 똑같 이‘전도연’ 이라고 말했다. 일단 질 러보자는 마음에 대본을 드렸다” 며“작가님이 전도연 선배님이 출연 하는 작품을 다 보고 <무뢰한>의 이 름을 가져오자고 했다”고 밝힌 바

‘접속’ 으로 충무로 퀸 ‘밀양’ 으로 칸의 여왕 전도연의 필모그래피 영화 <밀양>에 출연한 이후‘칸의 여 왕’이라 불리는 전도연. 하지만 그는 <밀양> 외에도 숱한 화제작과 문제작 을 만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전도연이었기에 가능한, 전도연의 대표작을 살펴보자. # <종합병원>(1994년) 스물한 살, 풋풋한 신인 전도연을 처음 대중에게 알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극 중 간호사 역을 맡은 그는 유방암 자가진단 장면을 촬영하며 상 반신을 노출하는 과감 연기로 단박 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때부터 탄탄 한 연기력을 선 보인‘될성부른 떡잎’인 전도연 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 <젊은이의 양지>(1995년) 전도연이 출연한 드라마 중 최고 시 청률을 기록한 작품이다. 하희라, 이 종원 등이 함께 출연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무려 62.7%. 대한민국에서 방송된 역대 드라마 중 4위에 해당되 는 성적이다. 게다가 이 드라마에서 전도연의 상대역은 다름 아닌‘욘사 마’ 배용준이었다. # <접속>(1997년) 한석규와 함께 출연했던 <접속>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대로 넘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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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와이프>는 <프라하의 연인> 이후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이다.

사이 요. 유지태는‘진지맨’이고 윤계상 은‘허당기’ 있고 나나는 ‘4차원’ 적인 면이 있죠. <굿 와이프>의 팀 워크도 보여주고 각자의 진짜 모습 이 보여진 것 같아 즐겁게 잘 진행 됐어요.” <굿 와이프>를 지켜본 시청자들 은‘믿고 보는 배우’인 전도연 외에 나나라는 새로운 인물을 발견했다. 그가‘연기 9단’ 전도연과 연기 호 흡을 맞춘다고 했을 때 대중의 반응 은 싸늘했다. 하지만 의심은 곧 호 응으로 바뀌었다. 명장 밑에 졸장이 없듯, 전도연과 연기 합을 주고받으 며 나나는 크게 성장했다. “나나와 드라마에서 만날 거라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나나 는 에너지가 참 좋아요.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눈빛도 좋고 감 정적으로 표현하는데 능한 친구예 요. 너무 훌륭하게 끝내서 저를 비 롯해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도 놀 랐죠. 아마 나나 스스로 주변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엄청 노력 했을 거예요. 박수쳐주고 싶어 요.”

전도연은‘칸의 여왕’이다. 영화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 연상을 수상한 후 붙은 수식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전도연’

과‘칸의 여왕’이라는 키워드를 놓 고 동시에 검색하면 관련 기사만 5000건이 넘게 나온다. 처음에는 부담도 컸다. 그가 스 스로 뛰어넘어야 할 벽이자 꼬리표 가 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전 도연은 다르다. 당당한 훈장이자 자 신의 또 다른 이름이라 생각한다. “좀 부담스러웠어요. 그게 그렇 게 큰 상인 줄도 몰랐죠. ‘무식이 용 감’ 이라고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그 상을 받았는데, 돌아오니 여파가 대단했죠. 그간 떨치려 노력도 했지 만 떨치려 해서 떨쳐지는 게 아니라 는 걸 알게 돼서 이제는 그냥 받아 들여요.” 연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전 도연이 느끼는 드라마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11년 전 <프라하의 연인 >에 출연할 때와 많이 달라졌을까?

시즌2? 글쎄…‘다시는 드라마 안할래요’라고 하기엔 묘한 중독성 있어 하지만 전도연은 쉽게 연 기하는 배우가 아니다. 항 상 고민하고 의심한다. 게 다가 촬영 현장의 여건도 그리 개선되지 않았다. “11년 전에도 집에서 씻고 만 나와서 쪽대본 받으며 촬 영했어요. 지금도 크게 달라 지지 않았죠. 왜 개선되지 않 을까 생각해봤는데, 100% 사 전 제작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는 결론을 내렸어요. 스태프들은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 기자

는 당시 현대인을 투영한 상징적 작품 이다. PC통신을 통해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빠져드는 한 여성의 심리를 절묘하게 연기한 전도연은 이후 충무 로 섭외 1순위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사 라 본 이 부 른‘A L o v e r ’s Concerto’와 벨벳 언더그라운드 의‘pale blue eyes’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즐겨듣는 OST다. # <해피엔드>(1999년) 불륜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다뤘던 작품이다. 최민식, 주진모 등 쟁쟁한

# 배우이자 아내이자 엄마 전도연은 촬영 현장에서 완벽주 의자다. 함께 연기한 유지태는“연 기하면서도 끊임없이‘내 감정이 진 짜일까’를 고민하더라”며“역시 남 다른 배우라고 느꼈고‘천생 배우’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과연 현실 속 전도연은 어떨까.

영화 <남과 여> 스틸컷.

집에서도 굿와이프? 결혼 9년차 평범한 주부…그냥 믿어주며 살아 ‘칸의 여왕’처음엔 왕부담…떨쳐내려고도 했지만 이제는 받아들여

# 칸의 여왕, 꼬리표와 훈장

영화 <접속>

어떻게 견디는지 신기할 정도죠. 게 다가 <굿 와이프> 같은 법정 드라마 는 ‘노가다’예요. 법정 장면을 한번 찍고 나면 체중이 1kg씩 줄었죠.”

드라마 <별을 쏘다>

이종현

2007년 결혼한 9년차 주부인 동시 에 한 아이의 엄마인 전도연 역시 그가 출연한 <굿 와이프>의 제목처 럼, 좋은 아내이자 엄마일까? “저는 평범해요. 어릴 때는 사랑 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결혼 후 아 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결혼은 사 랑만으로 살아지지 않는다고 생각 하게 됐어요. 중요한 건‘그냥 믿는 것’이죠. 이 틀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서로 믿어주면 그게 결혼 생 활이지 않나 싶어요.” 과거에 알고 있던 것이 현재에는 정답이 아닐 수 있다. 환경이 달라 지고, 경험을 통해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도연은 말 한마 디를 꺼낼 때 도 먼저 되뇌

영화 <해피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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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본다. “말이란 게 무서운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얘기하더라 도, 10년 후에는 그것이 제 생각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요즘 SNS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한 순간 제가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말 한 것이 저의 전체인 것처럼 생각되 는 게 무서워요.”

# 언제 다시 TV로 돌아올까? 전도연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오 기까지 11년이 걸렸다. 주로 영화에 출연하던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그 밥에 그 나물’ 같던 드라마를 보 던 시청자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 였다. 그렇기 때문에 일찌감치 <굿 와이프> 시즌2를 요청하는 목소리 가 커지고 있다. “한 번도 생각 안 해 봤어요. 과 로로 쓰러지는 거 아니냐고 했죠. 원 래 약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닌데 <굿 와이프>를 촬영하면서는 남이 좋다고 하는 것들을 다 찾아먹었어 요. 나중에는 똑같이 힘든데 덜 힘 들게 느껴졌다. 약기운 때문인지, 체 력적으로 적응이 됐는지 모르겠어 요. 뭐든 죽으란 법은 없나 봐요.” 과연 전도연은 또 다시 드라마 출 연 제안에 응할까? “출연하겠다”고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그는 가능성 을 열어두었다. “감독님이‘드라마는 중독성이 있다’고 하셨어요. 진짜 그런 것 같 아요. 힘들다고 다신 안 한다고 하 기에는 좋은 게, 얻은 게 많아요. 언 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절대 드라 마는 안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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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이창동 배우들의 틈바구니에서 전도연의 존재 가 남자 주인공 성태 역을 맡은 조인 감이 빛났다. 특히‘당대 최고’라 할 성을“성태야~ 구성태”라고 외치는 감독이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가진 감 만한 파격적 노출과 정사 장면이 두 장면과 함께 전도연 특유의 콧소리가 정의 끝을 끌어낸 영화다. 남편을 잃 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이전까지 순수 귓전에 맴돈다. 아울러 자신보다 여덟 고 밀양으로 온 여성이 아이까지 잃 하고 풋풋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전 살 어린 조인성과 호흡을 맞추며 연 은 후 지옥 같은 삶을 사는 모습을 도연이 이미지를 전복하는 전환점이 상연하 커플의 이야기를 전면에 다룬 온몸으로 웅변했다. 이후 전도연은 영 화 <하녀>와 <무뢰한> 등으로 재차 칸 선구자적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된 작품이다.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칸의 여 # <밀양>(2007년) # <별을 쏘다>(2002년) 왕’으로서 입지를 단 전도연의 목소리 단히 했다. 를 성대 모사하는 <해피엔드> 당대 최고 정사 장면 두고두고 회자 # <굿 와이프>(2016 이들은 대부분 이 <밀양> 이어 <하녀> <무뢰한> 등…‘칸 단골’입증 년) 드라마를 봤다. 그

전도연이 11년 만에 선보인 드라마 다. 검사 남편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다시 생활전선으로 뛰어든 변호사 역 을 맡았다. 일과 가족 사이에 놓인‘경 력단절녀’의 인간적 고민부터 남편과 또 다른 남자에 놓은‘여성’으로서 고 뇌를 폭넓은 감정 연기로 소화해냈 다.‘왜 전도연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재차 답을 해준 작품이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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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무사증 제도로 제주를 찾은 외국인 중 무단 이탈자가 지난 4년 사이 15배 이상 늘었다. 사진은 무사증 관광객이 사용한 위조 여권.

연합뉴스

육지 이송+취업 알선…

‘밀입국 패키지’있다 입국하자마자 뿅~

제주에서 사라지는 외국인들 비밀 추적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일부 관광업계에서 나도는 소문일 뿐이었다. 적어도 수년 전까진 그랬다. 30~40명 남짓한 팀 관 광객을 이끌다 보면 이들 가운데 한두 명씩 불쑥 사라져 버린다는 얘 기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소문은 실제 실종 사건으로 꽤 빈번하 게 발생하기 시작했다. 사라진 사람들은 모두 중국 동포도 아닌 중국 인이었다. 한국말은 물론, 한국 땅을 처음 밟아 본 사람들이 홀연히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의 행방은 경 찰서에서 밝혀진다. 밀입국자 또는 불법 체류자가 되고 나서다. 문제 는 이러한 일들이 소수 중국인의 일탈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의 방 식은 물론, 강화된 단속을 피해 다른 루트를 통해 한국에 몰래 들어 오는 외국인들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그 수법도 치밀하고 조직 화되고 있다. 한국 밀입국 실태와 이들을 돕는 브로커 조직을 <일요 신문>이 추적했다.

#‘그들’이 사라졌다 “비가 오면 늘 나타나곤 했다. 요샌 많이 찾아보기 어렵다.” 제주 도의 한 전통시장에서 식당을 운영 하는 A 씨(56)의 말이다. 그는 비가 오거나 날이 궂으면 중국 동포나 중

국인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A 씨는 제주도 내 건설붐이 불고 있는 인근의 현장들과 일명 함 바집(건설 현장 식당)을 떠올렸다. 그동안 일용직 노동자나 함바집 보 조 등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중국

인들이 꽤 늘었기 때문이었다. 비가 내려 건설 일을 못하면, 쉬는 날을 맞아 이들이 시장을 찾는다는 얘기 였다. 그런데 이 중국인들이 올해 초부터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인력소개소 대표들에 따르면, 최근 이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은 모두 한국인이라고 한다.

같은 기간에 관광객 무리에서 이탈 하는 중국인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증언이 나온다. 제주도에서 주로 중 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은“골치 아픈 일 이 줄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한 관광 가이드는“그 동안 여권을 들고 불쑥 사라지는 중

욱 강화한 때다. 관광객과 건설 현 장 인부, 그리고 불법 체류자. 이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걸까.

#“돈을 벌기 위해서” 앞서의 의문은 한 여행사 직원으 로부터 해결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 서 한국으로 이주한 A 씨는 지난 1 월, 무사증 제도(비자 없이 최장 30 일간 제주도 관광 가능)로 제주에 입국한 베트남 관광객 59명이 사라 진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단 체관광객 155명 틈에 섞여 입국한 이들은 단 하루 만에 종적을 감췄 다. A 씨는“사라진 관광객들은 공 통적으로 가져온 물건이 별로 없었 다. 일주일 관광 일정이었는 데도 작은 손가방이나 배낭만 들고 왔 다”고 말했다. 베트남 관광객 59명은 입국 당

‘기본 450만원’ 웃돈 주면 일자리 연결까지…브로커 조직 활개 30일 무비자 제주도 관광 악용…관광객 위장시켜 밀입국 도와 올해 초부터 중국인 인부는 거의 없 어졌다고 했다. 한 인력소개소 대표 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지난 해만 해도 중국인 인부들을 쓰는 업체가 많았다. 적은 임금으로 일을 맡길 수 있어 이들만 찾는 업체도 있었다”면서“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들을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 다. 앞서의 A 씨가 말한 시점과 일 치한다. 동시에 관광업계에서도 앞서와

국인 관광객들이 종종 있었다. 그래 도 그런 사람이 걸리지 않길 바라면 서 늘 조마조마하고 있었는데, 점차 줄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의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 합하면, 같은 시점에 관광객 무리에 서 이탈하는 중국인과 건설 현장에 있던 중국인 인부의 수가 동시에 줄 기 시작했다. 이 시점은 경찰과 고 용 당국이‘불법 체류자’와‘밀입국 자’에 대한 단속을 지난해보다 더

일 밤, 작은 손가방 하나를 들고 숙 소를 떠났다. A 씨와 여행사 직원 이‘무단이탈자 방지 매뉴얼’에 따 라 여권을 맡아두고 있었지만 그들 에겐‘중요한 소지품’ 은 아닌 것 같 아 보였다. 그들이 머물던 방도 깨 끗했다. 구겨진 담배꽁초 두 개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의 행방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대부분 인근 모 텔에 머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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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을 약물로 지우고 위변조 행사자 이름을 변조)

MRP ZONE(약물로 지우고 위변조 행사자 성명 변조)

찰에 검거됐다. 그런데 일부 베트 남 관광객이 발견된 곳은 모텔이 아 닌 공장이었다. 단순히 몸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니었다. 공장 측에 임금 을 약속 받고 일을 하고 있었다. 경 찰에 검거된 그는 정확히 어떤 경로 로 공장까지 오게 됐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만난 누군가와 함 께 이곳 저곳을 옮겨 다녔기 때문이 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 온 목적에 대해 관광이 아닌“돈을 벌기 위해 서”라고 말했다. 앞서와 같은 방식으로 한국에 들 어온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의 수는 매년 늘고 있다. 무사증 제도로 제 주를 찾은 외국인은 2011년 11만 3825명에서 2015년 62만 9724명 으로 크게 늘었다. 동시에 무단 이 탈자 역시 2011년 282명에서 2015 년 4353명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 데 적발된 외국인 대부분은 한국 입국 목적에 대해‘취업’이라고 답 했다.

(입국 심사인 위조)

다. 관광으로 위장해 비행기를 타고 입국하면 가격은 두 배로 뛴다. 한 화 1400만 원은 기본 금액이고, 서 울로 이동하려면 300만 원이 더 추 가된다.

# 적발 어려운 이유 일관된 루트와 가격이 책정돼 있 는 것으로 볼 때, 브로커들은 조직 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일부 중국동포들과 경찰 관계 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은 점조 직 형태로, 치밀하게 밀입국을 주도 하고 있다.

알선책은 육지 등으로 밀입국 자들을 옮길 운반책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차가 준비되면 다 시 밀입국자들에게 연락을 돌 린다. 밀입국자들은 택시를 타 고 모텔 등 정해진 장소를 말하 거나 쪽지를 보여주면 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모든 대 화와 연락이 스마트폰 메신저 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웨이신 (We chat)이나 QQ가 대표적 이다. 단순히 계정만 추가해 연 락을 주고 받는 방식이라 연락 처 등을 알 방법도 없고, 알 필 요도 없다. 이 때문에 알선책과 운반책 등, 같은 브로커 조직끼 리도 신원을 모르는 경우가 대 부분이다. 알선책은 모텔이나 집결 장소를 알려주면 그만이고, 운 반책은 밀입국자들을 정해진 장소 로 데려다 주는 게 전부다. 운반책 과 알선책 등은 앞서의 패키지 금액 450만 원 가운데 100만 원가량씩 을 받지만, 누구에게 돈을 받는지는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해 경남의 한 경찰 관계자 는“이런 방법을 쓰는 조직에는 여 행사, 국제결혼정보업체, 운수업 종 사자 등 자영업자들이나 직업을 갖 고 있는 한국인이 연루돼 있다. 밀 입국에 성공한 외국인도 일부 있 다”며“목돈 마련을 위해 한두 번

# 검은 그림자, 브로커 경찰과 고용당국, 여행사 업계에 선 이를 일부 외국인의 일탈 행위로 보지 않고 있다. 한국말은커녕 영어 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밀입국을 하 고, 며칠 만에 취업을 한 점으로 볼 때 이들을 돕는 누군가, 즉 브로커 집단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들 사이에서 브로커 집단에 대한 이 야기를 접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안산, 중국동포나 중국인들이 터를 잡은 서울 대림동 일대에선 쉽게 밀입국 브로커들과 접촉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 사이에선 구체적인 밀입국 비용과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었다. ‘중국 이 사장’ 이라는 인물 이 만든 450만 원짜리 밀입국‘패키 지’가 대표적이다. 이 금액만 내면 배를 타고 제주도는 물론, 또는 육 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웃 돈을 더 얹으면 빠른 취업도 가능하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일요신문 DB

“노동자 필요하지 않느냐” 공장·농장에 수시 접촉… 허위 초청장 물밑 거래도

스마트폰 메신저로 연락 조직원끼리도 신원 몰라 총책 적발하기 쉽지 않아

브로커들은 현지에서 알선책을 통해 밀입국‘희망자’를 모집한다. 현지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등 공 공장소에“한국에 가서 취업하실 분 모집”이라는 홍보 포스터를 붙 이거나, 구인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한다. 최근에는 현지 유명 커뮤니티 나 SNS를 통한 광고가 급증하는 추세다. 배와 비행기 등을 통해 밀입국자 들이 한국에 입국하면 한국 알선책 이 정해진 모텔로 이들을 안내한다.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전문적 으로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이들은 늘 점조직 형태로 움 직이기 때문에 운반책과 알선책을 검거한다 해도 총책을 적발하는 게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 밀입국자가 아닌 브로커를 위 한‘코리안 드림’ 법무부와 경찰은 밀입국자와 이 를 통한 불법 취업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앞서의 브로커 조 직이 존재하는 한 밀입국은 계속될

유령회사 차려 놓고

“웰컴 투 코리아” 기업형 브로커 조직도… ‘기업형’ 브로커 조직이 개입 하면 밀입국 루트는 더욱 다양해진 다. 이들은 서류 위·변조 등을 통 해 합법을 빙자한 불법 밀입국, 취 업을 알선하기 때문이다. 서류 위조 를 통해 밀입국을 하는 가장 대표 적인 방법은 허위 초청이나 고용허 가서다. 브로커 조직은‘중 소기업 대표’로 신분을 위장해 유령 회사 를 차리거나 가짜 서류를 만들어 줄 것이라 판단 되는 업체를 직 접 찾아간다. 업체 관계자에게는“고용허가서 를 써주면 건당 100만 원, 가짜 바 이어 초청장을 써주면 200만 원을 챙겨주겠다”고 제의한다. 잦은 발 급으로 인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 10명 단위로 업체를 바꾼다. 한국에서 허위 초청장을 만들어 현지 알선책에 전달하면 그는 밀입 국자에게 공항 입국심사대를 통과 하는 데 필요한 사전교육을 한다. 밀입국자가 한국에 무사히 입국하 면 그 자리에서 추가 사례금을 받 는다. 이런 방식으로 1명을 밀입국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브로커 집 단이 단순히 알선이나 운반만 담당 하는 게 아니라, 한국의 일반 공장 과 농장, 또는 중소기업에 수시로 접 촉하면서, 밀입국 및 불법체류‘수 요’까지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밀입국자나 불법체류자 들을 고용했던 공장이나 농장 관계 자들은“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 람(밀입국자 등)을 쓴다”고 토로 한다. 전남 지역의 한 농장 관계자 는“종종 SNS나 메일, 전화 등으 로 (브로커에게)‘사람 필요하지 않 냐’며 연락이 온다. 소개해주는 사 람들은 대부분 불법 체류자나 밀입 국자다. 거절하면 당분간 (밀입국 자) 쓰고 있으면‘합법’ 으로 바꿔주 겠다고 제안한다”며“일손은 해가 갈수록 부족해지고 인건비도 적게 들어가니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 다”고 말했다. 허위 초청장을 써주는 중소업체 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남의 한 경찰관계자는“초청장이나 고용허 가서를 써준 업체들은 적발되면 대 부분 ‘실제로 고용하기 위해 입국시 켰는데 도망쳤다’ 또는 ‘우리가 만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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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고 받는 돈 은 최소 1200 만 원이다. 외 국인 등록증을 위조하 는 것

은‘별도 옵션’이다. 이 과정에서 여권이 필요한 경우 에는 이마저도 쉽게 위조한다. 위 조 담당자에게 200만 원만 송금하 면 3주 내로 받을 수 있다. 신청 방 법도 어렵지 않다. 앞서의‘한국 취 업’ 광고나 브로커 등에 접촉한 뒤, 돈과 함께 메일로 나이와 이름, 증명사진을 첨부해 의뢰하면 된다. 여기에 해외여행 중 도난이나 분실 된 한국 여권도 사들여 이를 변조해 사용하는 방법도 성 행한다. 또한 영상물등급위원회 에 다른 사람의 공연 동 영상을 제출해 예술흥행 비자(E-6)을 발급받는 수 법을 통해 가수나 댄서 등 으로 여성들을 허위 초청한 뒤, 성매매 업소에 취업시키는 경우 도 늘고 있다. 최근 강남을 중심으 로 러시아, 태국 여성만 있는 오피 스텔이나 휴게텔 등이 늘고 있는데, 대부분 이런 수법으로 한국에 입국 시킨다. 그밖에 홍콩이나 중국에서 출발 해 한국을 경유하는 화물선, 크루 즈 여행 패키지를 활용한 밀입국도 앞서의 기업형 조직을 통하면 어렵 지 않게 시도할 수 있다. 이 경우, 전국의 모든 항만이 밀입국 루트가 [문] 된다.

든 서류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완 강히 부인한다”며“일부는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못 주는 형편인데 서 류 한 장에 100만~200만 원을 준 다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다고 토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경찰, 여행 사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국인 밀입국 알선은 사실상 하나의‘비즈 니스’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적 발된 사례로만 봐도 알선책들은 사 례금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 다. 반면 이들에게 거액의 사례금 을 준 밀입국자 중 상당수는 가족 과 지인들의 돈까지 끌어 모아 빚 을 지고 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채 고국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처지에 놓 이게 된 다.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코리 안 드림’ 을 꿈꾸며 한국에 오지만 정작 코리안 드림을 실현한 사람은 밀입국 알선책들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 유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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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이러고도 대박 난다면 그게 비정상” ‘돈 먹는 하마’

강원랜드 자회사의 이상한 경영

강원랜드가 1822억 원을 출자한 자회사들의 영업손실이 눈덩이처 럼 불어나고 있다. 강원랜드 자회사의 경영 악화 원인으로 낙하산 인 사, 방만 경영 등이 지적되고 있지만 처음부터 사업성 없는 분야에 무리하게 진출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다.

카지노 중심에서 벗 강원랜드는 어나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지 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8년 태 백시에서 이시티 사업을 추진하기 로 결정했다. 이시티 사업은 태백시 일대에서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업 등을 추진하고 그 성공 여부에 따 라 테마파크 조성 사업 등 4개의 확 장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사 업이다. 이시티 사업을 위해 강원랜 드는 647억 원을 출자해 자회사 하 이원엔터테인먼트(하이원엔터)를 설립했다. 그러나 하이원엔터는 설립 이후 계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 고 있다. 그럼에도 게임아카데미 사업과 콘택트센터사업 등 부대사 업에 진출했다. 감사원이 발표한 2014년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 원엔터는 사전조사 없이 게임개발 팀을 조직하는 등 당초 사업계획과 다른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했다. 게임개발팀은 단 하나의 게임도 개 발하지 못한 채 2012년 해체됐다. 또 하이원엔터는 게임사업의 성공 단계에 따라 사업을 확장한다는 초 기 계획과 달리 게임사업이 성공하 지 못한 상태에서 다양한 부대사업 에 손을 댔다. 하이원엔터가 2010~2013년 추 진한 게임퍼블리싱 사업은 70억 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실패 와 경영 악화로 200명 이상이던 직 원도 31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하 이원엔터에 따르면 현재 회사의 누 적 적자는 509억 원에 달한다. 현재 하이원엔터는 게임사업을 접은 상 태다. 수백억 원을 들여 설립한 회사가 개점휴업 상태까지 온 것은 경영진 의 전문성과 책임감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게임사업은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하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하지만 하이원엔터 역대 사장의 면면을 보면 우종식·

이학재 전 사장 등 관료 출신이 대 부분이다. 2014년 2월 ㈜한화 전무 출신인 이성택 사장을 선임했지만 지난해 3월 사임했다. 현재 강원랜 드 재정운영실장 출신의 최철순 대 표가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또 특이한 점은 하이원엔터의 역 대 대표이사 중에 임기가 채 끝나기 도 전에 사임한 경우가 많다는 것. 이에 대해 하이원엔터 관계자는“아 무래도 사장 위치에 있다보니 경영 성과에 대한 부담이 많았을 것”이 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게임사업을 관료주의적 사고방식으로 경영해왔 기에 하이원이 경쟁력을 가지기 힘 들었을 것”이라며“업계에서는 하

의혹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강원랜 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본부 장급 직책도 대부분 산자부와 문체 부, 국방부 출신 인사가 맡아왔다. 강원랜드 관계자는“카지노본부장 을 국방부 관료 출신이 맡은 것은 업무 자체의 청렴함이 중요하기 때 문”이라며“정당한 절차를 거쳐 인 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노동조합(위원장 홍명 수) 관계자는“함승희 사장이 오고 나서 그나마 낙하산 인사는 많이 줄어들었다”면서“하지만 여전히 산자부 입김은 강하다”고 꼬집었 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한국광해관 리공단 관계자는“산자부나 우리는 최대주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 고 있을 뿐”이라며“오히려 주주로 서 권리 주장이 부족한 상황”이라 고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자회사의 잇단 실적 악화에도 강 원랜드는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성 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원랜드는 자회사 관리지침에 따라 사장과 경영계약을 하고 매년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해 사장의 성과급

낙하산 인사와 방만 경영 등으로 강원랜드 자회사들의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강원랜드 전경.

강원랜드 관계자는“임원진의 경 우 기본급에 성과급까지 포함시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설 립 초기라 임원들의 사기를 진작하 고 동기부여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 급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원엔터는 2014년이 돼서야 성과급을 지급하

하이원엔터 손 대는 사업마다 실패…누적적자 509억 원에 달해 “낙하산 경영진의 주먹구구 경영·사업성 없는 분야 진출이 원인” 하이원상동테마파크 하이원추추파크 등 자회사도 좋지 않아 이원 직원들이 서울과 태백 사무소 를 오가는 탓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고 말했 다. 강원랜드 이사회와 임원진의 경 영 전문성이 부족해 수천억 원이 오가는 의사결정을 하는 데 혼란을 겪는다는 비판도 있다. 강원랜드의 최대주주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다. 1~4대 사 장이 모두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점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비 록 5대 사장부터 공개모집을 통해 선임했지만 LG전자 출신인 5대 조 기송 사장을 제외하고 다시 정·관 계 인사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선임된 함승희 사장(8대) 역시 친박라인의 낙하산인사라는

하이원엔터 홈페이지.

결정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2011년 자회사가 경영평가 결과 최하등급(D)을 받 더라도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평가안을 마련했다. 이 평가안에 따라 하이원엔터의 2010~2012년 매출달성률이 23% 에 불과한 데다 매년 영업손실이 났 음에도 강원랜드는 성과급을 지급 했다. 새로 마련했다는 경영평가안 은 이사회 녹취록 등에 그 조정의 근거가 남아 있지 않다.

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 다. 강원랜드는 지난 7 월 임원급여 과다지급과 지급기준 부적정으로 감 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강원랜드의 다른 자 회사인 하이원상동테 마파크, 하이원추추파 크의 사정도 좋지 않다. 2010년 설립 후 750억 원을 출자한 하이원추 추파크는 지금까지 79억 원 영업손 실을 기록하고 있고, 2009년 설립 후 425억 원을 출자한 하이원상동 테마파크도 누적 영업손실 64억 원 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랜드 자회사들이 신사업 에 진출하기 전 사업타당성을 제대 로 점검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끊 이지 않는다. 하이원상동테마파크 는 2011년 착공 후 수익성 문제로 2013년 공사가 중단됐다. 그 후 대 체사업으로 모색한‘모터스포츠 패

밀리 리조트(Motor sports family resort)’ 사업도 수익성이 보이지 않자 강원랜드는 자연캠핑장 등 다 른 추가사업을 계획했다. 하지만 자 연캠핑장 사업계획 과정에서 아무 런 근거도 없이 캠핑장 가동률이 연 평균 62%에 달할 것이라고 가정한 채 매출액을 과다산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앞서 2002년에도 강원랜드는 사 업타당성이 없다고 평가된 가족단 위 놀이시설 사업을 추진한 바 있 다. 카지노 호텔 지하에 636억 원 을 들여 테마파크를 건설했지만 2003~2008년 6년간 476억 원의 적자만 본 후 운영을 포기했다. 이 같은 일과 관련해 강원랜드는 신규 사업 추진을 철저히 하라는 감사원 의 지적을 받았다. 강원랜드 관계자 는“지역발전을 위해 사업타당성이 비교적 부족한 분야에도 진출했지 만 결과적으로 손실이 났다”며“앞 으로 수익성을 철저히 평가해 지속 가능한 사업 분야에 투자할 것”이 라고 말했다. 산자부 상임위 소속 김종훈 의원 실 관계자는“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그 설립 기반 으로 하는데 방만경영 논란이 일고 지역민 고용에 여전히 비정규직이 많다”며“국정감사 때는 물론 앞으 로도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 고 밝혔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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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대 계약 이후 우선매수권 따내 ‘박수환 게이트 파장’

주목받는 광주일고 인맥

금호그룹 박삼구 비자금 의혹 재점화 이른바‘박수환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2009년 있 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숨겨진 자금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강하 게 받고 있던 금호그룹은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뉴스컴) 대 표와 30억 원대 홍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수환 대표“자금난 해결해주겠다” 금호에 홍보대행 수주 계약금 10억 받아 챙긴 혐의

민유성 전 산은 행장 합성

박삼구 금호 회장

대표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계약금 10억 원을 챙긴 뒤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특정경제범죄가 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금호그룹 측은‘사기를 당해 남은 잔금(20억 원)은 지급하지 않았다’ 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요신문> 취재 결과 검 찰은 남은 20억 원 중 일부가 박 대 표에게 추가 지급되거나 금융권 로 비에 쓰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 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 장부상 잡히지 않은 자금 흐름이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또 검찰은 금호그룹이 산업은행 과 2009년 6월‘재무구조 개선 약 정’ 을 체결하기 전후 차명 계좌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 졌다. 앞서 검찰은 2014년 9월 박삼 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비자 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수사에 착 수했으나 사법 처벌 여부를 결정짓 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검찰은 금호그룹을 상대로 중국 웨이하이(威海) 골프장에서 벌 어진 골프 접대 의혹 등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09년 8월 민유성 당시 산 업은행장,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과 함께 금호 소유의 중국 웨이하이 리 조트로 주말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검찰은 이 자리에 박 회장 등 광 주 출신 유력 인사가 동행했을 가능 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 려졌다. 금호 측이 제출한 당시‘골 프 부킹 리스트’에는 박 회장의 이 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 장과 송 주필은 광주일고 동문이다. 2009년 초 금호그룹은 정부 주 도의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 돼 채권단과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민 행장과 만나 대우건설 분리 매각 등 재무구 조 개선에 관한 협의를 했다. 재계 안팎에선 금호그룹의 주요 계열사 에 대한 워크아웃 가능성이 제기됐

다. 금호그룹이 뉴스컴과 계약을 맺 은 건 이 무렵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수환 대표는 당시 유동성 위 기를 겪고 있던 금호그룹에 접 촉해 민 행장과 친분을 과시 하며 홍보 계약을 따낸 것으 로 전해진다. 그러나 최종적 으로 2009년 6월 산업은행 이 금호그룹과 재무구조 개 선 약정을 체결해‘로비’가 실 패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그런데 금호그룹이 뉴스컴에 돈 을 송금한 시점은 약정 체결 후인 2009년 8월이다. 약정에 따라 금호 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 이어는 같은 해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대우건설도 산업은행에

박수 환

검찰은 박 대표가 2009년 당초금호그룹 측에 접근해‘자금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대 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해 검 찰 수사 선상에 오른 가운데 그 의 모교인 광주일고 인맥이 주 목받고 있다. 호남 최고 명문으 로 불리는 광주일고는 정계·재 계·관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인 맥의 요람이다. 김대중 정부 당 시에는 최대 파벌을 형성해 언 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광 주일고 출신으로는 송 전 주필 을 포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 그룹 회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장수 주중대사, 이용훈 전 대 법원장 등이 있다. 광주일고 동 문회 한 관계자는“선후배 간 끈 끈한 문화가 있지만 그런(불법적 인) 것은 서로 도와주지 않는다" 며 최근 불거진 송 전 주필의 비 [현] 리 의혹과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민 행장 은 휴대전화 문자메 시지를 통한 답변에 서“박 회장과 어떤 이 면 합의도 없었으며, 공식적인 합의 외에 이 면 합의란 국책기관인 산업은행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금호그룹 과 뉴스컴 간의 홍보 계약에 대해 서도“그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 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앞의 재계 관계자는 문제가 된 홍 보계약과 관련해 금호그룹의 비자 금 조성 의혹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는 2009년 금호그룹 오너 일가, 친인척, 임직원 들의 계좌에서 발견된 거액의 현금 이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이들‘차 명 계좌’를 관리한 임직원으로 S 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일요신문>이 입수한 관련 의혹 문건을 보면 2009~2010년 금호그 룹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최 아무

같은 기간 금호 오너 차명계좌에 30억 이체 흐름…잔금 20억 로비 쓰였을 가능성 등 수사

과 산업은행 간‘약정’에 의혹의 눈 초리를 보낸다. 결과적으로 박 회장 은 민 행장으로부터 2010년 초 워 크아웃에 돌입한 금호산업의 경영 권 및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 권을 받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2010년 2월 민 행장과 박 회장이 날인한 이면 합의서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까지 박 회장에게 넘기 박 대표, 당시 민유성 산은행장 도록 돼 있다”며“경영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등과 함께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물 해외 골프여행…‘접대 의혹’ 조사 어야 할 오너에게 이 같 경영권을 내줬다. 즉 금호는 산업은 은 권리를 보장한 것은 특혜라는 의 행과‘6월 협상’에서 얻은 것이 없 혹이 있었다”고 말했다. 재계 다른 었음에도 2개월 후인 8월 뉴스컴에 관계자는“금호그룹의 경우 (산업 돈을 송금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검 은행이) 처음부터 우선매수권을 주 찰 고위 관계자는“무언가를 대가로 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돈을 건네받고 그 일을 안 한 것도 며“비슷한 처지의 동부그룹은 유 사기지만 무언가를 한 것처럼 꾸미 동성 위기의 수준이 (금호그룹보다) 는 것도 사기다. 돈을 건넨 시점은 덜했음에도 우선매수권을 주지 않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았다. 채권단이 어떤 기준을 적용했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금호그룹 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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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씨 계좌에서는 수시로 현금 수억 원이 빠져나가거나 입금되는 등 복 잡한 자금 흐름이 나타난다. 이 계 좌에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 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는 2009년 12월 약 30억 원을 입금한다. 최 씨는 이 외에도 금호그룹 임직원들과 수억 원의 현금 거래를 하는데 관련 자 금은 여러 차례로 나눠 인출된다. 박 회장 역시 2010년 1월 자신의 계 좌에서 최 씨 계좌로 현금 수억 원 을 입금한 것으로 문건에 기재돼 있 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측은“그 내 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산업 은행 등 금융권 로비에 쓰였을 가 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형제 간 화해를 통해 지난 한 법정 공방에서 벗어난 금호그룹 은 예상치 못한‘박수환발 악재’로 또 다시 검찰 조사를 앞두게 됐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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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세금은 내렸는데 가격은 그대로네… 유럽차 무관세 앞두고 꼼수 판매 논란 6월까지만 해도 유럽 수입자 지난동차2011년 판매가에는 관세 8%가 포함돼 있 었다. 하지만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 협정(FTA)이 시행되면서 그해 7월 1일부터 관세가 인하되기 시작했다. 배기량 1500㏄ 이상 모델은 5.6%에서 3.2%, 1.6%, 0% 순 으로, 1500㏄ 미만 모델은 6.7%에서 5.3%, 4%, 2.6%, 1.3%, 0% 순으로 조정됐다. 무 관세로 바뀐 시기는 1500㏄ 이상 모델이 지 난 2014년 7월 1일, 1500㏄ 미만 모델이 올 2016년 7월 1일이다. 관세가 인하되면서 유럽 수입자동차 판 매량이 급증했다. 관세가 인하되기 직전인 2011년 6월과 무관세로 조정된 올 7월의 유 럽 수입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6 월이 6980대, 올 7월이 1만 1817대다. 무려 169.3%나 판매량이 증가한 셈이다. 이는 한 국수입자동차 통계 자료에 따른 결과다. 그런데 최근 푸조와 메르세데스-벤츠, 그 리고 BMW코리아가 무관세 조정을 앞두 고 판매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수입차인 푸조가 유 일하게 판매하던 배기량 1500㏄ 미만 차량 인‘208 3도어’(208 1.4 e-HDI 5D)의 수입 을 지난해 9월부터 중단한 것이다. 독일 수입 차인 메르세데스-벤츠도 1500㏄ 미만 차량 인‘A180’ 모델을 지난해 11월부터 수입하 지 않고 있다. 판매 꼼수 의혹이 제기되자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자동차 전문 매체를 통해 올 3월 이후 A180 모델의 수입 재개 계획을 밝히기 도 했다. 하지만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홈페 이지에는 A180 모델에 대한 정보가 모두 삭 제된 상태다. 다시 말해 비교적 저가 모델인 1500㏄ 모델이 무관세로 조정되기 전에 판 매를 중단한 것이다. <비즈한국>은 메르세데 스-벤츠 측에 수입 중단 사유에 대해 문의했 으나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다. BMW코리아는 1500㏄ 이상 차량만 판매 중이므로 지난 2014년 7월부로 모든 차량의 판매가가 인하됐어야 한다. 하지만 주요 모델 의 2014년 6월과 7월의 판매가를 비교해보 니 모두 동일했다. 오히려 2014년 5월의 판매 가가 30만~190만 원 더 쌌다. BMW코리아 가 관세 1.6%에서 무관세로 조정됨에 따라 판매가를 인하했어야 함에도 주요 모델의 판 매가를 두 달 전 일제히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BMW코리아는“주요 모델의 상품 성을 강화하고, 관세 조정을 선반영했다” 는 입장을 밝혔다. BMW코리아 관계자에 따 르면 선반영된 인하 관세가‘320D’ 모델 이 50여만 원, ‘520D’ ‘528i’ 모델이 60만 여 원, ‘730D’ 모델이 120여만 원이다. 다

시 말해 관세를 제외한 실제 인 상가는 최소 90만 원에서 최대 260만 원인 셈이다. 주요 모델의 인상된 판매가부 터 알아보자. ‘320D’는 4760만 원에 서 4950만 원으로, ‘320D xDrive’ 는 5080만 원에서 5270 만 원으로 각각 190만 원 올랐다.‘ 520D M Aerodynamic Pro’ 는 629 0만 원에서 6330만 원으로 40 만 원, ‘520D xDrive Luxury line Plus Pro’ 는 7360만 원에서 7390만 원으 로 30만 원이 올랐다. ‘730D xDrive’는 1억 2650만 원에서 1억 2790만 원으로 140만 원 이 인상됐다. ‘528i’ 전 모델은 모두 30만 원씩 판매가가 올랐다. 그렇다면 판매가가 90만~260만 원 인상 된 요인인‘상품성 강화’는 얼마나 된 것일 까.

최근 BMW 차

메르세데스-벤츠는 1500㏄ 미만 차량인 A180 모델의 수입을 지난해 11월부터 중단했다. 무관세 조정을 앞두고 가격을 대폭 인상한 BMW코리아는 꼼수 판매 의혹을 받고 있다.

온라인,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등이다. 320D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가, 730D에는 스포츠티어링휠이 추가로 장착됐다.

푸조·벤츠 1500CC 미만 저가 모델‘208 3도어’ · ‘A180’ 판매 중단 BMW 주요 모델 기본사양 더해 가격 올려…기존 판매가 유지

BMW코리아는 수입차 최초 원격 지원 시스템, 첨단 텔레매틱스 등의 문구를 내세워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홍보했 었다. 커넥티드 드라이브 사용설명서 캡처.

BMW 인터넷서비스 사실상 ‘무용지물’…스마트폰이 더 편리한 데다 폰과 연동 안돼 BMW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첨단 텔레 매틱스인‘커넥티드 드라이브’가 기본사양 으로 추가됐고, 모델별 장착된 기능이 상이 해 인상된 판매가도 모두 다르다. 주요 모델 에 공통적으로 장착된 서비스는 긴급출동서 비스, 텔레서비스예약콜, 이머전시콜, BMW

하지만 자동차전문가들과 실구매자 사이 에선 이 기능의 활용도가 낮아 사실상 무 용지물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로 이들은 인터넷뉴스, 이메일, 문자메시지, SNS, 음악애플리케이션 및 팟캐스트 연동 등의 인터넷 정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사용 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얘기한다. 사실상 안전사고 발생 시 SOS 서비스를 지원하고, 타이어 공기압이 빠졌을 때 모니터에 알려주 는 서비스 정도만이 유용하다는 말이다.

량을 구매한 최 아무개 씨는“BMW는 동그 란 버튼을 돌려가며 글자를 입력해야 해서 내비게이션이나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기 힘들다”며“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훨씬 더 빠르고 편리하다. 아직은 무상이지만, 3년 후 유상으로 바뀌게 되니 그 전에 중고차로 팔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 씨의 말대로 BMW온라인 서비스는 차 량 구매 후 3년간 무료로 제공된다. 하지만 3 년 후부터 차량에 따라 최소 60만 원에서 최 대 120만 원까지 인터넷 사용 요금이 별도로 부과된다. 단 애플리케이션, 리모터서비스, 텔레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원격 제어가 되지 않는 점도 판매 꼼수 의혹을 부추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는 스마트폰 원격 제어가 가능한 반면, 미국 보다 8개월 앞서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장착 한 차량을 시중에 판매한 우리나라에서는 이 기능이 작동되지 않는다. 판매량이 저조한 전 기차‘i3’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i8’에서만 원격제어 기능이 작동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스마트폰 원격 서 비스가 장착됐음에도 불구하고 작동되지 않 는다면 문제다. 하지만 일부 모델을 제외한 전 차량에는 이 기능이 장착되지 않았다. 따 라서 문제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 나 지난 2014년 6월 판매가가 인상된 차량 을 홍보하면서‘수입차 최초 원격 지원 시스 템’ ‘첨단 , 텔레매틱스’ 등의 문구를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시혁 비즈한국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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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는‘해외통’…“아직 더 지켜보자” 취임 7개월 맞은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경영능력 도마에 지난 2월 한찬건 전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이 포스코건설 대표이 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한 사장이 취임한 지 7개월, 그의 경영 능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기대했던 해외사업이 부진한 데다 지난 6월 발생 한 남양주 건설 현장 사고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 온다. 한 사장은 1978년 대우그룹에 입사한 이후 38년간 대우에서만 근무한 대우맨이다. 그는 나이지리아 라고스 주재원, 인도네시아 지카 지사장, 이란 테헤란 지사장 등을 거치는 등 오랜 해외 근무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중동과 남미에 상당한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의 취임에 맞춰 업계에서 포스코건설의 해외사업 확대를 전망 했던 이유다.

포스코건설의 상반기 실 그러나 적은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 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은 3조 36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 4488억 원 에 비해 줄었다. 또 지난해 상반기 13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 면 올 상반기에는 177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포스코 건설의 해외 매출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포스코건설 해외법인은 총 84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올 상반기에는 3394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문제는 포스코건설의 미래가 밝 지 않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해외 건설 수주가 줄어드는 추세기 때문 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액은 173억 달러(약 19조 원)로 전 년 동기 333억 달러(약 37조 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에서 기대하기도 힘들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 공부문 예산을 축소함에 따라 정부 발 발주 물량마저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을 둘러싼 여론도 좋 지 않다. 지난 6월 남양주시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 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사고 직 후 안전교육 일지를 조작했음이 드 러났다. 뿐만 아니라 사고 당시 포

오성수gujasik@naver.com

스코건설의 한 관계자가 유가족들 에게“근로자가 핀 담뱃불로 인해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 는 말을 해 논란을 빚었다. 사고 원인은 가스 장비 등에 대한 관리 부실이 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 포스코건 설 측은“직원 개 인의 경솔한 발 언”이라 고 해명했다. 심지어 회 사 내부 상황은 혼란스럽다. 포스코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포스코건설 홈페이지 캡처. 그룹은 건설 계열사 에 대해 조직 축 소·개편 등의 구 상반기 1771억 영업손실…기대했던 조조정을 할 것 해외매출 준 데다 전망 밝지 않아 이라고 밝혔다. …내부선“이전 유동성 확보를 일각“상사맨 한계” 위해 인천 송도 경영진 책임도…곧 시너지 낼 것” 사옥까지 연내 매각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직원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들마저 하반기를 기대하지 않는 분 임직원 250명을 모아‘더 플러스 위기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현 운동’ 을 선포했다. 이날 회사의 중 재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 실적 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한 것과 동시 이 반영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하 에 직원 사기 진작에 나섰다. 반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 일각에서는 한 사장이 입사 후 한다”고 전했다. 대부분 상사 해외영업 부문에서 근 이러한 상황에서 한찬건 사장의 무해 건설 부문 경험이 없다는 점 위기관리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한 을 지적한다. 반면 포스코 내부에 사장은 최근 내부 안정화에 힘쓰는 서는 아직 취임 초기이니 일단은

올해 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한찬건 사장이‘해외통’이라는 기대와 달리 상반기 저조한 해외매출 실적을 올렸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서동탄역‘더샵’흥행 계속될 것” 포스코건설은 주력 사업인 플랜트, 에너지, 인프라 부문 에서 모두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주택사업을 비롯한 건축 부 문에서는 10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올 하반기에 도 약 1만 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7월 1174가구의‘평촌 더샵 아이파크’ 분양에서 평 균 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했다. 9월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들 어가 11월까지 모두 970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포 스코건설의 재무는 악화될 수 있다. 해외영업 실적이 부진한 만큼 포스 코건설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포스코건설은‘더샵’ 브랜드를 앞세워 남은 분양에서도 호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9705가구 중 4000가구가량이 동탄에 위치 한 만큼 수도권 프리미엄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 계자는“서동탄역 더샵은 동탄신도시 생활권에 대단지 프리미엄까지 누 릴 수 있는 곳”이라며“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검증된 더샵 프리미엄을 [박] 또 한 번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파트사업 가뭄 속 단비 역할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포스코건 설 관계자는“상반기 발생한 해외손 실은 이전 경영진의 책임도 있다” 며“한 사장이 건설 경험은 없지만

해외에 막강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 는 만큼 앞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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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노른자를 그냥 내줄리 있나’시큰둥 대우조선해양‘방산산업’

매각추진 지지부진한 까닭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 검토되는 특수선 (해군 함정) 사업부 매각 여부가 방산업계의‘뜨거운 감자’로 떠올랐 다. 대우조선의 마지막 남은‘노른자’로 평가받는 특수선 사업부는 그 간 꾸준히 물적 분할을 통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우조선은 지 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특수선 사업 분할에 대한 타당 성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회원사로 등록된 한국 조선해양플랜트협회(조선협회)는 지난 6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 킨지에 의뢰해 조선업 전반에 대한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달 말 공개될‘맥킨지 이르면 보고서’에는 대우조선 특수선 사업부의 물적 분할 등과 관련한 내 용이 담길 예정이다. 조선협회 관계 자는“(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과 공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 및 유관 기업이) 곧 논의하지 않겠느냐”라 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5월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특수선 사업부 분할 계획을 밝힌 것 으로 알려졌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대우조선의 매출은 6조 9200억여 원으로 이 가운데 10% 안팎이 특수선 및 기타 부분의 매 출로 파악됐다. 조선업계는 대우조 선 특수선 사업부가 분할할 경우 약 1조 원의 매출과 6~7%의 영업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특수선의 수주 잔고는 전사 물량의 10%에 달한다. 맥킨지는 대우조선 특수선 사업 부 매각 가능성을 열어 놓고 컨설팅 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으 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대우조선 측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업계 안팎 에선 분할 쪽에 힘을 싣는 분석이 이 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산업은행이 이 같은 흐름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대 우조선의 방산사업을 떼어 내 매각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분리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8일 이 회장의 인터뷰가 산업은행의 공식 입장과 같다고 전했다. 정치권도 특수선 사업 부문 분할 매각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우조선의 감사를 지낸 이종구 새 누리당 의원은 같은 날“방산(특수 선) 사업부의 분할 매각은 절대 안 된다”며“방산 사업부는 대우조선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익이 나는 사업부인데 이를 매각한다면 대우

조선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 명했다. 다만 이 의원은 매각을 전 제하지 않은 분할에 대해선 찬성 의사를 밝혔다. 대우조선의 자회사 로서 충분히 독자 생존이 가능하 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모두 77조 원을 투입해 전력 강화 등 국방개혁 을 추진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이 수익 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은 3000t급 중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장보고 3 차 사업’ , 18척의 초계함을 대체하 는‘차기호위함 사업’ 등이다. 대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의 방안으로 특수선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3월 2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에서 열린 1400t급 잠수함 진수식. 연합뉴스

계자는“분할 여부도 확실치 않은데 우리가 먼저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당장은 계 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현 대중공업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현 대중공업 관계자는“인수와 관련

기업들은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앞 서 정부는 2008~2009년 대우조 선 매각 시도 때에도‘방위사업 분 야를 해외에 넘길 수 없다’며 해외 업체로 매각 가능성은 배제했다. 군 안팎에선 방산업계의 시장 전 망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

체 간 가격 경쟁을 하면 우리 조직 (군) 입장에선 예산을 절감할 수 있 지만 결과적으로 그 피해는 계약업 체, 또는 하청업체에 전가된다. 이 과정에서 결국 최종 납품된 무기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안에서 보니 방산 비리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간 대우조선은 기술과 가격 경 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영국, 인도네 시아, 노르웨이, 태국 등 해외 시장 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올 상 “방산 사업부 거의 유일하게 반기에는 세계 1위 방산업체인 이익 내고 있어…매각하면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글로벌 다 대우조선은 더 어려워질 것” 목적 전투함 시장 동반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도 맺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선 다소 주춤 한 모습이다. 방위사업청 국방전자 조달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대우조선은 1000억 원 이상의 굵 직한 함정 입찰에서 현대중공업, 한 진중공업 등에 밀렸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의 입찰에서 경쟁업체는 70%대의 투찰률을 나타냈다. 이는 만약 대우조선이 특수선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더라도 시장 평가에 영 다. 현재 각 방산업체는 국내 수주 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건의 경우‘최저가 입찰’ 을 통해 물 정상화 해법을 찾고 있는 산업은행 량을 받고 있는데 덤핑 경쟁이 심해 으로서는 답답한 대목이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 지면서 그 문제가 속속 불거지고 있 다는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업

그룹 경영정상화 위해 특수선 사업부 물적 분할 통한 매각 검토 산은“분리매각 없다” 선긋기…인수후보 한화·현대중도‘미지근’

정치권도 특수선 사업 부분 분할 매각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우조선의 감사를 지낸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은“방산(특수선) 사업부의 분할 매각은 절대 안 된다”며“방산 사업부는 대우조선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익이 나는 사업부다. 이를 매각한다면 대우조 선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우조선은 이들 사업의 파트너로서 이미 연구개발에 참여했거나 추가 적인 계약 수주를 바라보는 상황이 다. 즉 대우조선 분할 매각설은 특 수선 사업부의 탄탄한 기술력과 안 정적인 수요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특수선 사업부를 바라보 는 동종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먼 저 한화는 지난 8월 30일 대우조 선 특수선 사업부 인수 관련 보도 에 대해“전혀 검토된 바 없으며 사 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한화 관

해선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면서 도“그것(인수)과 관련해 (산업은행 등과)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우조선의 경쟁업체 인 한진중공업, 무기 제조 분야에 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LIG넥 스원 등을 인수 후보로 거론하지만 자금력, 인수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 다. 특히 정부가‘노른자’인 특수선 사업부를 아무 조건 없이 내주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뉴질랜드 최대 건강식품 상설 매장

시티점(아오테아) 09-377-9977 호익점(거복마트내) 09-271-0180 타우랑가(서복왕마트내)07-579-9900

시티점(홉슨점) 09-303-0123 글랜필드(킴스클럽내) 09-444-9944 핸더슨 (G마켓내) 09-836-3750 본사 09-444-1200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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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마리오’ 도쿄올림픽까지 쭉? 년 2020

최장기 집권 총리 꿈꾼다

아베 총리 고공 인기 진짜 이유

내각지지율 2년 만에 60% 돌파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61)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2년 만에 다시 60%를 돌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국 18세 이상 남 녀 1055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8월 26일~28일) 결과, 응 답자의 62%가“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지율이 60% 를 넘긴 것은 2014년 9월 아베 2기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표면적으로는 아베 정권이 사실순항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지난해 9월, 자위대의 무력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안보 관련법을 강행 처리하면서 시민단체의 대규모 항 의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 다. 경제 정책도 신통치 않다. 이른 바‘아베노믹스’라 불리는 엄청난 돈 풀기로 경기가 반짝했지만, 최근 에는 엔화급등으로 물거품이 돼 버 렸다. 일본 내에서도“아베노믹스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여론이 우세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숫자 로 봤을 때 분명히 아베 정권은 일 본 국민의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 다. 일각에서는“그가 일본 역사상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연 아베 총리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아베 정권 이 출범한 2012년 당시 정치적 상 황에 있다.” 일본 매체 <닛칸다이 슈>는 이렇게 언급했다. 2000년대 중반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이후 일본은 총리가 1년마다 바뀌는 정 치적 혼란을 겪었다. 불안정한 정치 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은 보수적 성 향이 강해졌고, 이때 나타난 인물 이 바로 2012년 총선에서 자민당을 대승으로 이끈 아베 신조였다. 그 무렵 일본은‘동일본 대지진’ 이란 재해 앞에 국가 전체가 무기력 한 상황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강한 일본’ 을 내세우며, 지 지기반을 대폭 확대하는 소득을 거 둔다. 강력한 지도자가 나오길 꿈꾸 는 일본인들의 바람과 절묘하게 맞 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의석수와 지 지도를 등에 업은 아베 총리는 과 감한 정책을 펼칠 수 있었고, 그 결 과‘실행력 강한 내각’이라는 긍정 적인 이미지까지 얻게 된다. 무엇보다 아베 정권 하면 경기 부양책을 빼놓을 수 없다. 주목해 야 할 것은‘아베노믹스’ ‘3개의 화

살’ 등 정책 이름이 모두 기억하기 쉽다는 점이다. <닛칸다이슈>는“이 것 역시 서민들이 아베 정권을 친 근하게 느끼는 요인”이라고 분석 했다. 요컨대“아베 정권이 인상적 인 주제를 제시함으로써 대중의 호 기심을 유발하고, 다음 단계를 쉽게 설명하는 것에 상당히 능숙하다” 는 평가다. 가령, 2012년 취임 직후 아베 총 리는“금융정책, 재정정책, 성장전 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른바‘3개 의 화살’ 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누구나 알기 쉽게 향 후 정책을 설명한 덕분에‘믿고 맡 겨 볼까’ 하는 일본인들의 기대감 이 한층 뜨겁게 고조된 게 사실이

지지함.

지지하지 않음.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총리의 트위터는 약 60만 명, 페이 스북은 54만 명의 팔로어 수를 기 록 중이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꾸준한 지 지를 얻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 는“다른 데 있다”고 지적하는 전 문가들이 많다. 그것은 다름 아니 라“마땅히 대신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툭 까놓고 말해서, 지금 일 본 정치계는 야당의 존재감이 참으 로 미미하다. 최대 야당인 민진당은 선거에서 대패한 후 내부 분열로, 연일 어수 선한 분위기다. 한때 돌풍을 일으켰

‘아베 마리오’효과 때문인지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도 계속 총리직을 맡기 바란다는 일본인의 응답이 59%에 달했다. 연합뉴스

해“아베 정권이 좋아서라기보다

동일본 대지진 등 위기상황서‘강한 일본’내세우며 지지기반 대폭 확대 인터넷도 적극 활용…모바일게임‘아베뿅’만들어 젊은층 표심 사로잡아 야당 존재감 미미 다른 대안도 없어 장기 집권론 부상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어 수가 어섰다.

다. 전략적인 수단은 이뿐이 아니다. 아베 총리는 인터넷도 적극 활용한 다. 홈페이지는 기본 중의 기본. 페 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발신에도 열심이다. 2013년 참의원 선거 때에 는 아베 총리가 주인공인 모바일 게 임‘아베뿅’ 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 도 했다. 국민들에게 친근함을 어필 하고, 젊은 층의 표심을 사로잡으려 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베

던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시장이 이끄는 유신회 역시 마찬가 지. 엎친 데 덮친 격으 로 야당 의원들의 잇 따른 망언으로 공분 53만 명을 넘 까지 사고 있는 상태 다. 가장 최근의 일례 로,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오사카유 신회 공동대표는 구마모토 강진에 대해“아주 좋은 타이밍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망언을 해 논란에 휩 싸였다. 올해 상반기 지지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불편한 진 실은 여실히 드러난다.“아베 내각 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다 른 적당한 사람이 없다”라는 답변 이 20.4%로 1위에 올랐다. 바꿔 말

대안으로 손을 들어줄 만한 세력 이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지지한다” 는 것이다. 이어“리더십이 있다” 가 13.7%를,“총리를 신뢰한다”가 9.1%로 상위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론도 부상 중 이다. NHK뉴스를 비롯한 일부 언 론들은“지난 7월 참의원 선거 대 승으로 아베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 훨씬 공고해졌고, ‘그가 최대 9년간 집권할 길을 열어주자’는 의견이 자민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여당의 대 표가 총리를 맡는데, 3년 임기인 총 리의 경우 한 사람이 연임할 수 있 어 최대 6년간 집권할 수 있다. 이 미 한 차례 연임한 아베 총리는 임 기가 2018년 9월에 끝난다. 하지만 당칙을 개정해 아베 총리가 3선을 한다면, 변수가 없는 한 2021년 9 월까지 총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이미 아베 총리가 밑

밥을 던졌다”는 의견도 많다. 2016 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 아베 총리가 게임‘슈퍼마리오’ 캐 릭터로 깜짝 등장한 것을 두 고 하는 말이다. 국가의 원수 가 올림픽 폐회식에 등장하 는 건 이례적인 일. 아베 총리는“일 본의 소프트 파워를 보여주고 싶 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 만,“역시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총리직을 맡겠다는 장 기집권의 야욕을 드러낸 것 아니겠 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여우처럼 영리한 아베 총리의 전략은 또 다시 통한 듯싶 다. ‘아베 마리오’의 효과 때문인 지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2년 만에 60%를 돌파한 것이다. 아울러“아 베 총리가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도 계속 총리직을 맡기 바란다”는 일본인의 응답도 59%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단순 비 교는 불가능하지만,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리우올림픽 폐막식 에서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강조한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 봤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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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아이디어세상

바다 내음 물씬 파도 꽃병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부부 유리 세공가인 마샤 블 레이커와 폴 데솜마는 바다 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예술 가들이다. 이런 바다에 대한 사랑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 이 바로‘파도 꽃병’과‘파도 조각품’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까지 뻥 뚫리는 시원한 이 작품들은 모두 유리로 만들었으며, 무 엇보다 역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얼마나 생생한지 마 치 파도를 순간 냉동시킨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거친 파도를 완벽하게 유리로 조각한 부부는 자신들 의 작품에 대해“바다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표현했다” 고 설명했다. 출처 <보드판다>.

일상에 찌든 현대인 마음 치유

거북목을 막아줘요~

밤하늘 봉투 문명 의 발달과 함께 어 느새 도시에서는 밤하늘에 반짝이 는 별들을 볼 기 회가 적어졌다. 이 제품은 바쁜 일상에 찌든 현대 인의 마음을 달래주는 감성어 린 봉투다. 겉모양은 일반 봉투 와 다를 바 없지만, 비밀은 봉투 안에 숨어 있 다. 까만 봉투 속에 수없이 반짝이는 별들이 새 겨져 있는 것. 바라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 고 기분이 안정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또 눈이 피로할 때도 쓰면 좋다. 도시에 사는 친 구들에게 선물용으로 추천. 가격은 966엔(약 1 만 원). ★관련사이트: kamigu.jp/category/ select/pid/9728

노트북 스탠드 노 트북은 편리하긴 하지만, 높이가 낮 아 고개를 푹 숙 여야 한다. 따라 서 오랜 시간 작 업을 하다보면 구부정한 자세 로 인해 거북목증후군에 시달 리기 쉽다. 이럴 때 사용하면 좋을만한 제품이 바로‘타이니 타워(TinyTower)’다.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 인 휴대용 노트북 스탠드로, 간편하게 접고 펼 칠 수 있는데다 무게까지 가벼워 들고 다니기 제격이다. 어떤 사이즈의 노트북도 대응 가능 하며, 높이는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선주문 가격은 79달러(약 8만 6000원). ★관련사이트: tinytowerlaptopstand.com

귀여운 토끼 모양으로 변신 수납 케이스 잡동사니를 한 번에 싸서 감출 수 있는 편리한 수납 케이스다. 바구니에 토끼 모양을 한 보자기가 붙어 있는 것이 특 징. 거실이나 주방의 잡다한 소품을 넣고 보자기로 질끈 묶으면 귀여운 토끼 모습으로 변신한다. 사이즈도 제법 넉넉해 식빵이나 잼 등 부피가 큰 물건도 쏙 들어간다. 이것저것 수납하기 좋을 뿐 아니라 모양도 귀엽기 때문에 집안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린다. 마치 집에서 토끼를 키우는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가격 은 2480엔(약 2만 7000원). ★관련사이트: felissimo.co.jp/kraso/ gcd127039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농장 들판에 누워 같이 요가해에에~

‘같이 요가해에에~~.’ 미 오리건주 윌래맷 밸리에 위치 한‘노 리그레츠 농장’에 가면 들 판에 누워 요가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야외에서 요가를 수련한다면 누구라도 금세 건강해질 것만 같다. 그런데 이곳의 요가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 다 름 아닌 요가 수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염소들 때문이다.‘염소 요가’라고 불 리는 이 요가 수업을 처음 시작한 농장 주인인 레이니 모스는“우리 농장의 염 소들은 모두 얌전하다. 이곳에 오면 모두들 스트레스를 풀면서 행복해 한다”고 말했다. 요가를 하는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혹은 옆에 눕거나 등에 올라타는 등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염소들은 요가 수업에 방해가 되기 는커녕 오히려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준다. 입소문을 탄 이‘염소 요가’ 수업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인근 도시 포틀랜 드에서 자동차를 타고 달려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염소와 춤을…

형형색색 오묘한 간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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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가이저

미 네바다주 블랙락 사막에 있는‘플라이 가이저’는 <아바타> 등 SF 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의 간헐천이 다. 1.5m 높이로 치솟는 수증기와 함께 오묘한 빛을 띠는 형형색색의 지면을 보면 과연 이곳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곳이 맞나 믿기 어려울 정도다. 1964년 지열 에너지를 탐사하기 위해 지면에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온천으로, 처음에는 전기를 생산할 만큼 충분히 온도가 높지 않아 구멍을 다시 메웠지만 그 후 다시 수증기와 함께 물이 솟구치면서 지금의 형태가 됐다. 주변의 바위 색깔이 컬러풀하게 바뀐 것은 유황 성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곳은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현재 일반에게는 개방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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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도‘옥토버 서프라이즈’의 위력이 발휘될까. 그렇다면 그 충격은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중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

어산지“힐러리 정보 더 있다”

10월 이변 또 나올까 대통령 역사 전문가들 미국의 은“‘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보 통 대선 판도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터뜨리는 경우가 많다” 고 말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다 른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 가령 테 러 공격이나 자연재해 등에 의해 발 생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의 온라인 뉴스매체인 <데일리비스트>는 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대한 이슈는 다름 아닌‘국가 안보’라고 말하면서 테 러리즘이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 다. 가령 오는 10월 테러 사건이 발 생할 경우에는 대선 향방이 트럼프 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 이다. 공화당 전략가인 브래들리 토드 역시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 서“위기 상황은 강한 후보에게 유 리하게 작용한다. 이는 로마제국 시 대부터 나타난 서구 사회의 공통된 모습이었다. 트럼프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전 략가인 크리스 탤봇도“역사적으로 볼 때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과 관 련된 뜻밖의 사건들이 터지면 항상 공화당 후보가 유리했었다”라고

‘옥토버 서프라이즈’

미국 대선에 미치는 영향 ‘10월의 이변은 과연 일어날 것인가.’ 미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민주, 공화 양당의 후 보들인 힐러리 클린턴(69)과 도널드 트럼프(70)의 발걸음도 바빠졌 다. 전당대회 후 엎치락 뒤치락했던 지지율은 한때 클린턴이 트럼프 에게 큰 차이로 앞서면서 민주당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지난 9월 5 일 노동절을 기점으로 다시 박빙으로 돌아선 상태다. 오는 26일부 터 시작되는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인 가운데 또 하나의 변수인‘옥토버 서프라이즈’에 대한 관 심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옥토버 서프라이즈’란‘10월의 이변’ 혹은‘10월의 충격’이란 정치 용어로, 대선 직전인 10월에 발생하는 대선 판도를 바꿀 만한 충격적인 사건을 의미한다. 역대 미 대선에 서도‘옥토버 서프라이즈’로 간주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많았다. 과연 이번 대선에서도‘옥토버 서프라이즈’의 위력이 발휘될까. 그렇 다면 이 충격은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트럼 프의 경우에는 조금 다를 것”이라 고 선을 그으면서“트럼프의 돌발 행동이 결국 발목을 붙잡을 것이기 때문에‘옥토버 서프라이즈’의 법 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 했다. 또한 탤봇은“트럼프는 안정 감 있고 침착한 사람이 아니다. 언 젠가는 클린턴을 싫어했던 유권자 들조차 안정감을 찾아 클린턴에게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전략가인 로 델 몰리뉴는“9월 말이나 10월 주 식시장이 폭락하거나 테러 사건이 발생하거나 혹은 자연재해가 발생 할 경우, 판세는 무조건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점쳤 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결국에는 성품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동시에 몰리뉴는 민주당 에게 결코 자만해선 안 된다고 충 고했다. 겁에 질린 유권자들이 투표 장에 몰릴 때의 영향을 과소평가해 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는“과거의 경우 공포감은 공화당 에게 늘 유리하게 작용했었다”라 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예를 들어 2004년 대선 때 조지 W. 부시 측 은‘테러와의 전쟁’ 을 끊임없이 강 조한 덕에 재선에 성공했었다. 몰리뉴는 또한“트럼프는 유권자 들이 자신에게 표를 던질 수 있도록 겁을 줄 수 있을까? 아니면 그럴 만 한 국제적 위기 상황이 과연 발생 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그보 다는 클린턴의 약점을 계속해서 들 춰내는 방법으로‘옥토버 서프라이 즈’를 일으킬 것이라고 점쳤다. 가 령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고 있는 클 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 논란

정보 수천 건을 공개하겠다”고 경 고하면서 민주당 진영을 바짝 긴장 케 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한 차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지도부가 주고받은 이메일 2만여 건을 공개 해서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했던 어 산지가 과연‘옥토버 서프라이즈’ 의 열쇠를 쥐고 있는가도 초미의 관 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관련 이메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선 거운동을 조작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었다. 이번 대선에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옥토버 서프라이즈’로는 러 시아의 선거 개입을 예상할 수 있 다. 아메리카대학의 역사학과 교수 인 앨런 리히트만은 <더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러시아가 민주당전 국위원회(DNC) 해킹 사건의 배후 에 있다는 매우 믿을 만한 증거가

민주당, 지도부 이메일 유출‘곤혹’ 러시아‘이메일 해킹 사건’배후설 어산지 추가 폭로 예고 바짝 긴장 과 클린턴 재단의 부패 비리 혐의가 그것이다. 그러면서 몰리뉴는“크건 작건 앞으로 10월에 벌어지는 사건 들은 모두 트럼프 진영에 의해 충격 적인 사건으로 묘사될 것이다. 그리 고 이 사건들을 클린턴을 뽑지 말아 야 할 이유라고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는 얼마 전“클린턴의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있다. 또한 러시아는 일리노이주와 애리조나주의 선관위 시스템 해킹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치 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리히 트만은“러시아는 확실히 트럼프를 선호한다. 과연 러시아는 선거 이 틀 전에 클린턴에게 치명타를 입힐 DNC 해킹 자료를 더 많이 공개할 까?”라고 염려했다. 그렇다면 과거 미 대선에서 선거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옥토

키신저의 이 발언은 닉슨의 지지

선거 전에 인질이 석방될 경우 선거

다는 의혹이 불거졌었다. ‘이란-콘 트라 사건’ 이란 레바논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 인질 석방을 목적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비밀리 에 이란에게 무기를 판매하고, 그 대금의 일부를 니카라과의 콘트라 반군에 지원한 사건이다. 당시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후보 측은 민주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일부러 대선을 코앞 에 둔 시점에서 사건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정말 이 때문이었까. 결 국 민주당의 빌 클린턴은 재임을 노 리는 부시를 물리치고 백악관에 입 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00년 10월,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악재가 하 나 터졌다. 30세였던 1976년 음주 운전으로 체포된 경력이 갑자기 들 통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사건을 들춰낸 것은 1988년 메인주 주지사 후보였던 민주당의 토머스 J. 코널리 였으며, 이에 대해 당시 부시 진영은 다분히 고의적이라며 불쾌함을 감 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민주당의 공격은 대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 지 못했다. 결국 부시는 근소한 차이 로 민주당의 앨 고어를 따돌리고 대 통령에 당선됐다. 민주당의 존 케리와 부시가 대선 에서 맞붙었던 2004년 10월 29일, 카타르 민영방송사인‘알 자지라’ 는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이 담긴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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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60분>은“반다르 왕자는 백악 관과의 친분을 즐기고 있다. 반다르 일가와 부시 일가는 매우 가깝다. 많기 때문에 약삭빠르고 꾀가 많은 미키 마우스와는 다 최근 독일 시사주간 <포쿠스>는 도널드 트럼프와 도널 반다르 왕자가 부시 대통령에게 대 르다고 말했다. 드 덕이 이름뿐만 아니라 그외에도 은근히 닮은 구석 선까지 미국 경제가 호황을 이루도 그렇다면 둘 다 도널드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 많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보도했다. 이와 관 록 원유가를 낮춰주겠노라고 약속 우연일까. 이에 대해 베흐텔은 도널드라는 이름에 대 련해서 자칭 도널드 덕 전문가(?)이자 독일의 했었다”라고 주장했다. 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는 1946년 출생이고, 도널드 덕 팬클럽인‘D.O.N.A.L.D’의 라이 2008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버 도널드 덕이 처음 만화에 등장한 것 너 베흐텔(45)을 통해 둘 사이의 공통점 락 오바마 후보는 가족 문제 때문 은 1934년이었다. 1930년대와 1940 을 소개했다. 에 난처한 입장에 처했었다. 대선 년대에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도 40년 전 결성된‘D.O.N.A.L.D’ 팬 을 나흘 앞둔 10월 31일, AP통신 널드라는 이름이 매우 인기였다. 클럽의 대변인인 베흐텔은 트럼프와 도 은“오바마의 고모인 제이투니 오냥 가령 1934년에는 미국인들이 가장 널드 덕의 공통점에 대해서“판단은 여러분 고가 보스턴에서 불법 체류하고 있 많이 짓는 남자 아이의 이름 가운데 도널 에게 맡기겠지만 일단 도널드 덕의 특징https:// 다”고 보도했다. 2000년 케냐에서 드가 6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신생아 www.facebook.com/jaewook.kim.357을 살펴보면 다음 의 3% 수준 과 같다. 도널드 미국으로 이주했던 오냥고는 2002 “성미 급하고 다혈질…뚝심 강하고 긍정적” 공통점 이었다. 덕은 성미가 급하 년 난민 신청이 거부된 후 추방 명 이밖에 도 고 다혈질이며, 과 령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채 보 널드라는 이름의 기원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시욕이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화를 돋구는 것을 매우 스턴에서 불법 체류 중이었다. 당 있다. 도널드란 이름은 갈릭어의‘도널(Domhnall)’에서 좋아한다. 낭비가 심하고 게으른 면도 있다”고 말했다. 시 이 보도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세상’이라는 뜻의‘dumno’와‘지 이렇게 보면 도널드 덕이 형편없는 캐릭터 아니냐는 는“명백한‘옥토버 서프라이즈’ 배하다’라는 뜻의‘val’이 합쳐진 것이다. 따라서 도널드 질문에 베흐텔은“그렇지 않다. 물론 좋은 면도 많다”고 다”라고 비난했었다. 란 이름에는‘세상을 지배하는 자’란 의미가 담겨 있다. 말했다. 도널드 덕의 장점으로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뚝 2012년 대선에서는 뜻밖의 자연 [주] 심이 강한 점, 그리고 대담한 성격을 들었다. 또한 정이 재해가‘옥토버 서프라이즈’로 작 용했었다. 다름아닌 미 동부를 강 타했던 허리케인 샌디였다. 당시 오 버 서프라이즈’로는 어떤 것들이 율에 힘을 보탰으며, 결국 닉슨은 매 판세가 민주당 진영에 유리하게 돌 바마는 신속하고 발빠른 대처로 미 있었을까. ‘옥토버 서프라이즈’란 사추세츠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아갈 것을 두려워했던 공화당이 이 국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고, 용어가 처음 사용됐던 것은 1972년 맥거번을 앞섰다. 선거 막판 전국적 란 정부와 비밀리에 협상 시기를 조 줄곧 오바마를 맹비난해왔던 공화 대선 때였다. 당시 공화당의 리처 인 지지율은 무려 20%포인트나 앞 절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카터 행 당의 뉴저지주 주지사였던 크리스 드 닉슨 대통령은 재선을 노리고 있 섰다. 결국 닉슨은 재선에 성공했지 정부에서 일했던 게리 시크 역시 훗 크리스티도 이례적으로 오바마를 었으며, 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인 만, 미군은 1975년이 돼서야 비로소 날“대선을 앞두고 인질 사건이 조 적극 칭찬하면서 오바마의 손을 들 물은 민주당의 조지 맥거번이었다. 베트남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기에 해결되면 자신들에게 불리하 어주었다. 1972년 대선의 최대 이슈는 베트남 1980년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 다고 판단한 공화당이 인질 석방을 이처럼‘옥토버 서프라이즈’가 전의 종결 여부였다. 닉슨은 4년 전 건이 맞붙었던 대선에서는‘옥토버 선거 이후로 미루도록 이란정부와 오바마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대선 운동 때“대다수의 미국인들 서프라이즈 음모론’ 이 불거졌었다. 반면, 공화당 후보였던 미트 롬니에 ‘옥토버 서프라이즈’역사 이 반대하는 전쟁을 종결짓겠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민주당의 카터 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했었다. 롬니 고 공약했었지만 지상군 투입 규모 는 대선 전까지 이란에 억류 중인 1980년 카터 이란 억류 인질 석방시도 실패 재선 불발 의‘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말실수 만 줄였을 뿐 완전히 전쟁을 끝내지 52명의 미국인 인질을 석방시키기 에서 비롯된 이른바‘47% 사건’이 2012년 오바마 허리케인‘샌디’ 발빠른 대처 재선 성공 는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위해서 이란 정부와 협상을 벌일 계 었다. 9월 17일, 좌파 성향의 잡지 인 <마더존스>는 비밀리에 녹 음된 오디오 테이프 하나를 공 개했다. 여기에는 롬니가 기금 모금 행사에서 한 발언이 담 겨 있었다. 문제는 그 내용이었다. 롬 니는 후원자들과 가진 자리에 조지 맥거번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H.W. 부시 존 케리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미트 롬니 리처드 닉슨 지미 카터 서“유권자의 47%는 정부에 하지만 그럼에도 닉슨은 지지율 영상 한 편을 방송했다. 이 영상에 의존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 에서 맥거번을 앞서고 있었다. 다만 서 빈 라덴은 9·11 테러의 정당성 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문제는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인들 을 주장하는 한편, 테러의 책임이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보조를 받을 의 불편한 심기였다. 베트남전이란 부시 정부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런 변수를 놓고 봤을 때 끝까지 안심할 갈등에 개입하는 미국에 있다고 비 사람들이 오바마에게 투표할 것”이 수는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난했다. 결과적으로 이 영상은 재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이런 사람 그런데 이런 불안감을 상당수 해 획이었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에는 비밀 협상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선을 노리던 부시 진영에 유리하게 들은 소득세도 내지 않으면서 정부 소시켰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국 대규모 군사작전을 통해서라도 인 이런 의혹이 사실이었던 것일까. 작용한 셈이 됐다. 빈 라덴의 도발 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가안보담당 대통령보좌관이자 미 질을 구출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그 결국 대선에서 승리했던 레이건이 로‘테러와의 전쟁’이 다시 미국인 다. 정부가 자신들을 돌보는 게 당 국 측의 베트남전 협상 대표였던 헨 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선거를 불 1981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선서 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 연하며, 인생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리 키신저였다. 대선을 12일 앞둔 과 며칠 앞둔 10월, 이란 정부가 갑 를 한 지 불과 몇 분 후에 이란 정부 이었다. 지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1972년 10월 26일, 기자회견을 했 자기“선거 전까지 인질을 석방하는 는 인질 52명을 전원 석방시키겠다 당시 대선에서는 또 다른 의혹도 이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 던 키신저는 이 자리에서“빠른 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던 것 고 발표했다. 있었다. 부시 일가와 친분이 두터운 자 곤란한 입장에 처했던 롬니는 진 일 안에 평화가 찾아올 것으로 믿 이다. 1992년 대선에서는 선거를 불과 사우디 왕자 반다르 빈 술탄이 부시 땀을 뺐으며, 결국 선거에서 낙마하 는다”라고 발표했다. 4년 째 지지부 그러자 곧 레이건 진영이 비밀리 4일 앞둔 시점에서 레이건 행정부 의 재선을 위해 원유가를 한시적으 고 말았다. 진했던 협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의 에 협상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불거 의 국방장관이었던 캐스퍼 와인버 로 인하했었다는 주장이 그것이었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 미였다. 졌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거가‘이란-콘트라 사건’에 연루됐 다. 이와 관련, 시사 방송프로그램 co.kr

도널드 트럼프와 도널드 덕은 닮은꼴?

테러공격·자연재해 발생 가능성 공화당“위기상황 공화당에 유리” 민주당“침착한 힐러리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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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82년생 동갑내기 3인방 이대호, 오승환, 추신수(왼쪽부터)가 WBC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합성.

“대표팀서 마지막 불꽃 태우자고 약속했는데…” 82년 동기 오승환·추신수·이대호

‘WBC 출전’그들의 생각 들어보니…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82년생 동갑내기 친구 3인방은 WBC 대표팀에 합류 할 수 있을까. WBC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은 개인적인 의견이란 단서를 달고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오승환 발탁 의지를 드 러냈다. 이대호(34·시애틀)에 대해선‘당연히’ 대표팀 합류를 낙관했다. 왼 팔목 골절 수술로 재활 중인 추신수(34·텍사스)에 대해선 회복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 렇다면 3인의‘친구’들은 WBC대표팀 출전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 오승환 출전 여부‘뜨거운 감자’ “그런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 받은 선수 가 대표팀에서 뛸 수 있겠어요?” 지난 7월 초, 미국 세인트루이스 출장 중에 만났던 오승환이 기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당 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오승환은 내년 3월

에 열리는 WBC대회 출전 관련해서 기자와 편하게 얘기를 나누다 자신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 관련 약식기소된 데 대해 한국야구위원 회(KBO)가‘품위 손상’ 을 근거로 국내 복귀 시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결정을 떠 올렸다. 정규리그의 절반에 해당하는 출전 정

지 징계를 받은 선수가 어떻게 대표팀에 나갈 수 있느냐는 설명이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 고 오승환은 대표팀에서 자신을 불러준다면 최선을 다해 맡은 역할을 소화해내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2017 WBC대회를 앞두고 가장 뜨거운 이 슈를 불러일으킨 이가 오승환이다. 여론은 오 승환의 대표팀 합류를 놓고 찬반양론을 벌이 고 있고, 미디어들도 앞다퉈 오승환의 대표팀 출전 여부에 다양한 해석을 곁들이는 중이다. 김인식 감독이 오승환에 대한 부정적인 여 론을 잘 알면서도 그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 이유는 오른손 투수 의 부재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KBO리그에 특급 우완 투수가 나오지 않았고, 그로 인해 프리 미어12 때도 활용 가치가 높은 우완 투수의 부족으

로 팀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메이저리그 첫 해부터 팀 주전 마무리 대신 부동의 클로저로 맹활약 중인 우완 투수 오 승환이야말로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오승환은 사타구니 부상 이 있었던 지난 프리미어12대회 때를 제외하 곤 2006·2009·2013 WBC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 를 달고 출전했다.

# 추신수“앞으로 대표팀서 뛸 기회 몇 번 이나 오겠나” “승환이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우완 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승환이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데….” 왼 팔목 골절 부상으로 재활 중인 추신수 는 시애틀 원정 경기에서 만난 기자에게 오승 환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대해 궁금증을 나 타냈다. 그는“국제대회는 단기전이고, 단기전 은 투수의 마운드 운영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 다”면서“이런저런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는 WBC대회에 서 오승환은 꼭 필요한 선수”라고 조심스런

오승환 “징계받은 선수가 대표팀서 뛸 수 있겠나…불러준다면 맡은 역할에 최선 다할 것”


입장을 나타냈다. 추신수가 오승환의 합류를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82년생 동기들이 대표팀에서 만나 마 지막 불꽃을 태워보자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6월 중순 지나 세인트루이스로 원정 경 기를 갔던 적이 있다. 그때 승환이랑 경기 후 따로 식사하며 다양한 얘기를 주고받았고, 만 약 우리가 WBC 대표팀에 뽑힌다면 멋진 활 약을 펼쳐보자고 다짐했었다. 이후 승환이는 팀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고 엄청난 활약을 펼 치며 메이저리그 데뷔 해를 장식하고 있다. 내 가 부상당하는 바람에 약속 이행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몸 상태만 회복된다면 동기들과 다 같이 대표팀에서 만나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 추신수는 이번 WBC대회 출전과 관련 강 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김인식 감독이 5 일(한국시간) 진행했던 기자회견을 거론하 며“대표팀에서 불러만 준다면 당연히 (WBC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거듭 밝혔 다. “만약 내가 우리 팀의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대표팀 출전은 당연하다. 김인 식 감독님이 불러주신다면 주저 없이 달려가 겠다. 감독님 입장에선 내 부상 상태를 먼저 지켜보시겠지만 팀에서 선수로 시즌 마칠 때 까지 뛰다가 겨울 동안 체력을 회복한 이후 내년 소집되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는 걸 목 표로 하고 있다. 조만간 김인식 감독님에게

이 다르다.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팀에서 못 가게 막는 것도 아니다. 몸 만 건강하다면 못 나갈 이유가 없다. 앞으로 내가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 나 오겠나. 이번엔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 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에서 부터 미국 생활을 시작한 추신수로선 한국말 로 대화할 수 있는 대표팀 생활을 오랫동안 그리워했다. 더욱이 야구선수로 뛰며 다시 한 번 정근우, 김태균, 오승환, 이대호 등 친구들 과 함께 대표팀에서 뛰어보는 걸 소원했을 정 도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대표팀, 태극마크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더욱이 82년생 친구들과 함께하는 대표팀은 쉽지 않 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친구들과 통화 할 때마다 우리 모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뛰어보자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이 그 기회라고 생각한다.” 추신수는 최근 왼팔목 골절 부상을 당한 수 술 부위의 실밥을 풀었고, 팔을 돌리는데 약 간의 뻐근함 정도만 느끼는 중이다. 9월 7일 시애틀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에서 수술 후 처음으로 워닝트랙을 달리고 수비 훈련에 나 서는 등 본격적인 복귀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 그는 어느 때보다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8일 수술 한 걸 떠올리면 실로 엄청난 회복 속도를 보이

추신수

전화를 드려 내 의사를 제대로 전할 예정이 다.” 2009 WBC대회에 출전했던 추신수는 2013 WBC대회는 팀 이적과 맞물려 어렵게 고사한 바 있다. 그가 현재 재활 중임에도 대 표팀 출전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건 이전처 럼 대표팀에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 을 때는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했고, 오랜만 에 중견수라는 포지션을 익혀야 하는 상황인 데다 대회가 끝나면 스프링캠프도 정리가 되 는 터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

내년 3월 조별리그‘플레이볼’ 2017 WBC대회 일정 2017 WBC대회 최종 엔트리는 언제 발표될 까.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김인식 기술위원 장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가운데 조만 간 대표팀 코치진이 구성될 예정이다. 대표팀 감독 분야에선 레전드 급인 김 감독은 항상 그랬듯이 최강 전력으로 대회를 치르길 희망 한다. 일단 9월 이내에 1차 엔트리 60명이 발 표될 예정이고, 최종 엔트리는 2016 KBO리 그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끝난 뒤인 오는 11월 말∼12월 초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16개 나라가 참가하는 2017 WBC대회는 4 개조로 나뉘어 내년 3월 초 서울 고척 스카

“우리끼리 만나면 대표팀 일화 자주 꺼내…동기들과 잊지못할 추억 만들고 싶어”

는 셈이다. “만약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대표팀에 나갈 기회가 없다면 이렇게 빨리 재 활을 서두르지 않았을 것이다. 팀을 위해, 또 대표팀에 나가고 싶어 몸을 만드는 터라 재활 을 하면서도 지루하지가 않다.”

# 이대호“몸도 마음도 준비 잘하겠다” 시애틀에서 만난 이대호도 대표팀 합류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82년생 동기들이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 이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 다.

“일본을 거쳐 미국에서 야구하며 친구들 이 많이 그리웠다. 다행히 메이저리그에서 오 승환, 추신수를 만나게 되며 그 그리움을 조 금 해소하고 있는 편이다. 우리들끼리 만나면 이전 대표팀에서 보낸 일화들을 자주 끄집어 낸다. 모두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 다. 대표팀에서 불러주고, 우리가 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이번 대표팀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대표팀에서 함께 뛰자고 약속했다. 좋은 선수들이 다 같이 모여 한국 야구를 세 계에 알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 디 있겠나.” 이대호는 김인식 감독이 전날 기자회견을

큰 무대선 베테랑이 필요해~ 김인식 감독‘대표팀 운용’철학 김인식 감독이 또 다시 대표팀 사령 탑에 올랐다.‘국민감독’으로 불릴 정 도로 국제대회에서 그 실력을 결과로 입증시켰던 그는 모두가 비관적으로 예상했던 프리미어12대회에서 대표팀을 세계 정상에 오르게 하며 그 지도력을 재평가받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다른 대회도 아닌 국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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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대만에서 WBC 대표팀이 본경기를 앞두고 대만 실업선발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모습.

이대호

“대표팀서 뛰려고 재활훈련 서둘러…오승환 합류? 우려 나오지만 꼭 필요한 선수”

스포츠

연합뉴스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회에서만큼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 수들을 뽑는 걸 우선시했다. 이전 기 자와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프리미 어12대회를 예로 든 적이 있다. “프리미어12대회 때 정근우랑 이대 호가 팀을 이끌어갔다. 기자들은 종종 세대교체를 운운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대표팀 기회를 주라고 얘기하지만 국 제대회는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지 과 정으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돔과 일본 도쿄돔,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파 크, 멕시코 과달라하라 등 4곳에서 조별 리 그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 등과 함께 B조에 이름을 올렸다. B조 1라운드는 내년 3월 7일부터 10일까지 한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펼친다. 1라운드 각 조 상위 두 팀은 3월 12~15일 일 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에서 2위안에 오르면 3월 20~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른다. WBC대회 참가를 위한 대표팀 소집은 2013 WBC대회를 기준으로 했을 때 2월 중순에 [영] 첫 소집이 이뤄질 전망이다.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거론한 부분을 언급했다. “기사를 통해 감독님의 메시지를 전해 들 을 수 있었다. 내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과 관련해 도장을 찍었다고 하셨는데 대표팀 가 는데 도장이 무슨 필요가 있겠나. 능력이 되 면 가는 거지. 몸도 마음도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실 이대호는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다. 지 난 프리미어12대회 이후 곧장 메이저리그 진 출을 위해 쉼 없이 몸을 만들었고 다른 선수 들보다 일찍 시애틀 매리너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했었다.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들다. 몸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빨리 몸 을 만들면서 조금 일찍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걸 핑계대고 싶진 않다. 몸 이 허락한다면 동기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 을 만들고 싶다.”

즉 팀이 단단하려면 선수층이 다양해 야 하는 것은 물론 그중에서도 베스트 의 실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 위주로 선발해야 한다. 베스트 선수들을 이끄 는 건 감독, 코치가 아닌 베테랑 선수 들이다. 프리미어12대회에선 선수들이 이대호, 정근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 다.” 김 감독은 국제대회 나갈 때마다 일 본 야구의 성장을 보고 느끼며 속이 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 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야구에서 제일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중요한 건 투수다. 현재 한국 선수들의 공격력은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데 반 해 투수는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졌 다. 반대로 일본 투수들은 놀라울 정 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다. 그런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 일본대표팀 투수들을 보면 오타니 외에는 체격이 큰 투수가 없다. 그런데도 체중을 실 어 엄청난 스피드의 공을 뿌려대더라. 선수 자원이 풍부한 일본의 투수 조련 방법을 배워야 한다. 앞으로 이렇게 계 속 가게 되면 한국의 투수난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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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사기캐릭터 채프먼 인간 한계 170km‘슝~’ 시카고 컵스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은 구속 상위 50구의 기록을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웃사이드 파크 한미일 대표 파이어볼러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 묵직한 소리를 내며 포수 미트에 꽂히는 강속 구는 모든 투수의 로망이다. 시속 150㎞를 던지는 아마추어 투수가 프 로에 입단하지 못할 가능성은‘제로’에 가깝다. 제구력은 훈련으로도 나아질 수 있지만, 구속은 타고난다는 게 정설에 가깝기 때문이다. 시속 150㎞는 바로 노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스피드의 마지노선으로 여겨 지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시속 150㎞에 육박하는 구속이 처음 나온 건 100년도 더 전인 1900년대 초반이라고 한다. ‘빅 트레인’이라는 별명 으로 불린 월터 존슨이 시속 147㎞로 추정되는 공을 던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정통파가 아닌 사이드암 투수라 더 놀라운 스피드 였다. 당대 최고 타자였던 타이 콥이“처음 맞대결할 때 팔이 천 천히 내려오는 것만 보였다. 뭔가 빠르게 지나가는 소리만 들었 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사실 구속은 야구의 공식 기록이 아니 다. 날씨와 측정 위치는 물론, 스피드건 제조사에 따라서도 결과 가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는 까닭에서다. 그러나 수많은 야구 팬들은 여전히 빛처럼 빠른‘광속구’에 열광한다. 상대 타자를 압도적인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수의 빠른 공은 숫자 그 이상의 마력을 지닌다. 그동안 한국, 일본, 미국에서는 어떤 파이어볼러 들이 나타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한국’ 한기주 엄정욱 최대성…계보의 정점은‘코리안 특급’ 박찬호 한기주는 2006년 KIA에 입단하면서 신인 역대 최고인 계약금 10억 원을 받았다. 이유 가 있다. 비록 비공인 기록이지만, 국내 리그 에서 역대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한국인 투수 로 남아 있다. 한기주는 2008년 5월 8일 광주 삼성전과 같은 달 27일 문학 SK전에서 무려 159㎞(이하 구속은 모두 시속 기준)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한 해 전인 2007년 5월 25 일 문학 SK전에서 자신이 기록했던 158㎞를 다시 넘어선 구속이었다. SK 엄정욱과 롯데 최대성도 성적으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시속 160 ㎞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확실한 족적을 남

겼다. 둘은 나란히 공식 경기에서 전광판에 158㎞를 찍은 주인공들이다. 엄정욱은 2003년 4월 27일 문학 한화전, 이듬해인 2004년 6월 29일 문학 KIA전에 서 158㎞를 던졌다. 비공식 경기에서는 더 빠 른 공을 던졌다는 증거도 있다. 한 TV 다큐 멘터리 프로그램은 엄정욱이 상무 야구단과 의 연습경기에서 스피드건 기준 163㎞를 기 록한 장면을 방영했다. 구단 관계자들은“엄 정욱이 2003년 스프링캠프에서도 160㎞를 찍었다”고 증언했다. 한동안 부상으로 고생 했던 그는 2010년 4월 다시 2070일 만에 선 발승을 따내면서 최고 구속 151㎞를 기록했 다. 부상 여파로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 상태 였는데도 다른 투수들이 부러워할 만한 구속

‘코리아 특급’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 ‘창용불패’ 임창용은 야쿠르트 시절 시속 161km의 공을 던졌다.

이 나왔다. 최대성도 2007년 5월 10일 문 학 SK전에서 158㎞ 를 기록해 엄정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최대성의 직구 는 모두 155∼158㎞ 한기주 사이에 형성됐을 정 도로 위력적이었다. 한기주, 엄정욱, 최대성 이후 한동안 나타 나지 않던 강속구 투수의 계보는 2014년 넥 센 조상우가 다시 이었다. 그해 3월 29일 SK 와의 개막전에서 156㎞짜리 직구를 던져 6년 만에 다시 155㎞의 벽을 넘었다. 조상우는 정 통파와 사이드암의 사이인 스리쿼터 투구폼 으로도 150㎞를 쉽게 넘긴다. 대전고 시절에

도 이미 한 차례 154㎞까지 던진 적이 있다. 사실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한국인 투수는 KBO리그 밖에서 나왔다. 구속이 하도 빨 라‘코리안 특급’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던 박 찬호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1996년 구단 스 피드건에 시속 161㎞를 찍는 파워를 과시했 다. 고교 시절부터 이미 강속구로 유명해 메 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았고, 전성기 때는 직 구 평균 구속이 150㎞를 훌쩍 넘을 정도로 파워 피처였다. KIA 임창용도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놀라 운 기록을 남겼다. 야쿠르트 시절이던 2009 년에 전광판 기준 최고 시속 161㎞를 찍었다. 당시 일본 프로야구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구단 스피드건(158㎞) 속도와 달 라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어느 쪽이든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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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프먼 가장 빠른 공 던져

난 구속인 것만은 사실이다. 이미 사이드암으 로도 155㎞까지 던졌던 임창용은 당시 팔각 도를 스리쿼터로 바꾼 뒤 구속이 더 올라갔 다.

#‘일본’ 투타겸업 괴물 오타니 쇼헤이 투타를 겸업하고 있는 니혼햄의 오타니 쇼 헤이는 여러 가지 면에서‘괴물’ 이다. 현역 최 고의 스타이자 일본에서 강속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오타니는 지난 6월 5일 요미우 리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무려 163㎞짜리 공을 뿌렸다. 4회 1사 만루서 요미우리 6번 루이스 크루즈에게 던진 초구가 163㎞을 찍 었다. 도쿄돔을 찾은 관중 4만 6239명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 이날 그의 포크볼 구속이 149㎞에 달할 정도였다. 오타니는 이미 2014년 올스타전에서 162 ㎞를 기록해 일본을 발칵 뒤집은 적이 있다. 더 나아가 그해 10월 5일 라쿠텐전에서는 한 경기에서 무려 4번이나 162㎞를 던졌다. 2008년 요미우리 외국인 투수 마크 크룬이 기록했던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에 연 속으로 도달한 것이다. 오타니 는 2년 뒤 스스로 163㎞를 던 지면서 그 기록마저 깼다. 사실 오타니는 아마추어 시 절 이미 160㎞ 고지에 올라섰 다. 고교 시절 고시엔 대회 준결승전에서 8 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정확히 160㎞를 찍었다. 당연히 역대 일본 고교대회 최고 구속이었다. 당시 그 소식을 들은 선동 열 전 KIA 감독이“고시엔은 구속이 가장 정 확하게 오는 구장이다. 엄청난 구속”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오타니 이전에는 2010년 야쿠르트 사토 요 시노리가 진구구장에서 161㎞를 전광판에 찍어 역대 일본인 투수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일본 니혼햄의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스탯 캐스트(타 구와 투구 정보 기록 시스템)’ 최고 구속 순 위에는 ‘채프먼 필터’라는 게 있다. 시카고 컵 스 마무리 투수인 아롤디스 채프먼의 구속이 상위 50구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다. 채프먼을 제외한 다른 투수들의 구속을 찾아보고 싶다면, 이 필터를 사용해 채프먼의 기록을 걸러내야 한다. 그만큼 채프먼은 세계 최고의 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그는 쿠바 대표팀 시절부터 100마일(161 ㎞)을 던지는 투수로 유명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부터 103마일(166㎞)을 꽂아 넣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04마 일(167㎞)도 던졌다. 조엘 주마야가 보유하고 있던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과 어깨를 나 란히 한 것이다. 급기야 신시내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2011년 4월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106마일, 그러니까 약 170㎞의 구속을 기록

스포츠

기 투구수 18개 가운데 15개가 100마일(161 ㎞)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채프먼의 공을 받은 양키스 포수 브라이언 매켄은“일 단 투수의 구속이 세 자릿수 마일이 되면, 공 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포수는 일단 미 트 안에 공이 들어오기만을 바라게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뉴욕 메츠의 노아 신더가드도 100마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투수로 유명하다.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약 158 ㎞에 이를 정도다. 신더가드가 등장했을 때 ESPN은“마치 비디오 게임의 괴물투수가 현 실에 등장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외에도 애틀랜타의 마우리시오 카브레라, 양 키스의 네이선 에오발디, 세인트루이스의 트 레버 로젠탈 등이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메 이저리그에서도 공이 빠른 편인 투수들로 꼽 힌다. 사실 이들 이전에 원조‘100마일의 사나 이’가 있었다. 앞서 언급한 주마야였다. 주마 야는 2006년 디트로이트 입단 후 100마일 (161㎞)의 강속구를 꾸준히 뿌려 주 목을 받았다. 채프먼 이전에 최고 구속 기록을 보유했던 바로 그 선수 다. 그러나 워낙 몸에 무리가 가는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인해 끊임없 이 부상에 시달리다 2012년 은퇴하고 말았 다. 앞으로 채프먼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가 또 나올 수도 있다. 지난 7월 보스턴 산하 상위 싱글 A팀 소속인 마이클 코페치가 마이너리 그 경기에서 105마일(168㎞)을 기록해 화제 를 모았다. 팀 내 유망주 4위로 꼽힐 만큼 주 목 받는 투수다.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보게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 될 가능성이 높다.

100여 년 전 월터 존슨 147km

제이미 모어‘미국판 유희관’ ‘느리게 더 느리게’모닥볼러들 메이저리그 레전드 투수 톰 글래 빈은“야구를 향한 나의 열정은 스 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도 수많은 야구 선수들이 가슴 에 새기고 있는 명언이다. 글래빈 자신이 시속 140㎞ 언저리의 직구 로 5번의 20승과 14번의 200이닝 을 기록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마저 쥐락펴락하는 제구력을 앞세 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다. 강속구 괴물 투수 랜디 존슨과 함께 1990 년대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했다. 공이 느린 왼 손 투수들에게 최고의 롤 모델이었 다. 구속과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다 는 건 잘 알려진 얘기다. 오히려 최근에는 그 반대의 사례가 훨씬 더 많다. 투수 출신인 한 해설위원 은“사실 공이 느린데 제구력이 좋 은 투수들이야말로 멘탈이 진짜 강 한 선수들”이라며“강속구가 없는 데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야말로 보통

배짱으로는 어려운 일”이라고 했 OB 장호연 역시 140㎞에도 못 미 다. 치는 직구로 통산 100승 투수 반 멀리 갈 것도 없이 KBO리그에 열에 올랐다. 삼성 성준은 공도 느 좋은 본보기가 있다. 두산 왼손 투 리고 마운드에서의 준비 동작도 느 수 유희관의 직구 구속은 130㎞ 안 렸지만, 건실한 선발 투수로 활약 팎이다. 커브 구속은 100㎞에도 못 하면서 통산 97승을 올렸다. 미친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8승 모든 투수가 강속구를 펑펑 꽂아 을 올렸고, 올해 15승을 넘어섰다. 댈 것만 같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느 두산 왼손 투수의 역사를 바꿔 나 린 공으로 살아남은 투수가 얼마든 가고 있다. 느린 유희관 130㎞ 안팎 직구로 작년 18승 구속을 오히려 무기로 역이용 방수원 130㎞ 직구로 첫 노히트노런 한다.‘느림의 미 모이어 50세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 학’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지 있다. 2012년 내셔널리그 사이 삼성 윤성환도 결코 공이 빠른 영상 수상자인 R. A. 디키가 대표 투수가 아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적이다. 디키는 원래 공이 빠른 투 130㎞대다. 그러나 그는 최근 6년 수였지만, 2005년 어깨 부상 이후 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5㎞ 안팎 소화했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 유 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 일하게 900이닝을 넘긴 최정상 선 는 스피드를 잃은 대신 너클볼이라 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는 신무기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는 많다. 해 다. 처음에는 독학으로 시작했지만, 태 방수원은 1984년에 평균도 아닌 나중에는 찰리 허프, 팀 웨이크필 최고 130㎞ 직구로 한국 프로야 드, 필 니크로 등 내로라하는 너클 구 사상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볼러들에게 비법을 전수 받는 기회

도 잡았다. 결국 리그 최고의 투수 로 거듭났다. 2002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배리 지토와‘꾸준함의 대명사’인 명투 수 마크 벌리도 130㎞ 중반대의 직 구로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특 히 지토는 샌프란시스코 시절이던 2012년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최고 160㎞, 평균 150㎞ 대 강속구를 뿌리는 상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꺾어 박수를 받 았다. 벌랜더의 체인지업 구속에도 못 미치는 직구로 가을 최고의 무 대를 지배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 한‘느린 공’의 상징은 단연 제이미 모이어다. 그는 직구 평균 구속이 130㎞대 초반에 머물렀다. 너클볼 을 던지지 않는 선발 투수들 가운 데 최저 구속이었다. 현지 야구 해 설자가“제이미 모이어는 느린 공, 더 느린 공, 그리고 그보다 더 느 린 공으로 승부한다”는 우수개소 리를 했을 정도다. 그는 50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최 고령 승리 투수 기록을 남겼다. 시 애틀 시절 기록한 2001년 20승, 2003년 21승도 130㎞대 직구로 일 [은] 궜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한기주 159km-엄정욱·최대성 158km…해외파 박찬호·임창용 161km로‘최고’ 일본 오타니 163km-미국 주마야 167km…“100마일 넘으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있었다. 진구구장은 기록…타이 콥 “뭔가 빠르게 170㎞는 인간이 던질 임창용이 161㎞를 찍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더라” 수 있는 구속의 한계점 어 화제가 됐던 바로 으로 여겨지던 숫자다. 그 장소다. 전광판 구 속이 후하기로 유명하다. 임창용 때와 마찬가 그러나 채프먼은 2010년 9월 105마일(169㎞) 지로 작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물론 요시노 로 올라선 데 이어 마침내 106마일까지 구속 리가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졌다는 을 끌어 올렸다. 한국과 일본에선 평생 단 한 번 160㎞를 넘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1993년 이라부 히데 키, 2002년 야마구치 가즈오, 2004년 이가라 겨본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채프 먼은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지난 7월에 한 경 시 료타도 각각 158㎞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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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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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숫자 맞추기 <2>

숫자 맞추기 <1> 1. 가로세로의 행과 열에 1 부터 5 까지의 숫자를 넣어야 한다 . 2. 한 행이나 열에 같은 숫자가 중 복해서 들어가선 안 된다 . 3.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영역 , 즉 ‘케이지’의 왼쪽 위 구석에는 ‘주어진 값’과 ‘사칙연산 기호’가 있다 . 케이지 안의 숫자들에 연산 기호를 적용하면 주어진 값이 나와야 한다 . 4. 케이지가 네모 한 칸일 경우 주 어진 값을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 5. 케이지 안의 숫자들은 중복해도 된다 .

10×

15×

12×

20×

1. 가로 , 세로 및 대각선에 1 ∼ 9 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 2.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블록 에 1 ∼ 9 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

A 문 제

100×

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 정하기 쉬운 숫자를 찾는다 . 가장 확정하기 쉬운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 라 .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 자 .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것 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이다 .

냄새는 분명 이쪽인데 보이질 않네

2 8

♣푸는 요령 1. 먼저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

3

6 9 B 문 제

4 8 5 1 3

9 3 9

4

6 9

3

7

6 9 8 7 5 4

1

5

5 3 3

1

7 5 2

3 1 4 5

6 3 9 5 9 2 4 3 5 9 6 7 7 4 9 2 2 8 3 1 4 7 5 2 4 8 6

정답은 43 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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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교민동정

생을 선발한다. 신청은 10월 1일까 지 접수하며 대상은 13학년부터 대 학 재학생이며 장학금으로 $700을 지원한다. 문의 021-418-042

탈북 청소년들과의 만남 오클랜드 한인 로타리 클럽에서 는 탈북자 대안학교 두리하나 국제 학교의 탈북 청소년 5명을 초청해 9월 23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 오클랜드 한인회관 (5 Argus Pl. Hillcrest)

평통, 북 핵실험 규탄 성명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 의회(회장 도언태)는 북한의 5차 핵 실험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 다. 평통은 성명서에서 북한의 즉각적 인 핵 미사일을 폐기와 주민의 자유 와 인권 보장, 평화통화에의 동참을 촉구했다.

평통, 북한인권사진전 평통은 26일 북한 인권 사진전시 회와 다큐멘터리 영화‘태양아래’ 상영을 한다. 문의 contact@nuac. org.nz

한국학교 장학생 선발 오클랜드 한국학교는 제 13회 장학

전국체전 발대식 오는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충남 아산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 97회 전 국체전 뉴질랜드 선수단 발대식이 9월 28일 오전 11시 타카푸나 팔색 레스토랑에서 열린다. 이번 체전에는 뉴질랜드에서 축구, 테니스, 스쿼시,탁구, 볼링,태권도,골 프 등 종목에 임원 12명과 선수 68 명 등 8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어 말하기, 퀴즈대회 Hai Lyong군 우승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원장 원유미) 은 9월 17일 노스코트 중학교에서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및 퀴즈 대 회’를 개최했다. 뉴질랜드 초중등학교 한국어반 학 생, 학부모, 교원 및 지역인사 150 여명이 참석하여 1부 스피치대회와 2부 퀴즈대회로 나누어 진행되었 고 발모랄 중학교의 Hai Lyong이 말하기 1등에, 글렌이든 중학교의 Annie Cheng이 퀴즈 1등의 영광 을 거두었다.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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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 교사 연수회 제 6 회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 (회장 김종연)가 2016년 9월 30일과 10월 1일 피지, 호주, 뉴질랜 드 한글학교 교사 140여명이 참석 하여 오클랜드 Papatoetoe에 있는 Allenby Park에서 열린다.

로토루아 지역 순회영사 주뉴질랜드 대사관 오클랜드 분관 에서는 원격지에 거주하시는 교민 의 민원업무 편의를 위해 로토루 아 지역 순회영사 업무를 10월 22 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로토루아 한글학교 에 서 실시한다.( 1460 Pukuatua St. Rotorua) 연락처 : 027-280-5133 (한인회) / 09-379-0818 (Auckland분관)

무료 당뇨관리교육 제2형 당뇨를 가지고 계신 교민 을 대상으로 10월 1일, 8일, 15일 3일에 걸쳐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알바니에 위치한 Comprehensive Care(Building A, 42 Tawa Drive Albany)에서 무료 당뇨 자가 관리 교육이 진행된 다. 문의 : 크리스티나 (448-0474, 027-359-6880

박물관 문화나눔축제

오클랜드 박물관의 주최로 9 월 17, 18 일 양일간 한국 중국 일 본 등이 참여하는 문화 나눔 축제가 열렸다 . 이 축제에는 Global Martial Arts, 예명원 , 한 인여성회 , 카메라타 싱어즈 , 묵향회 , 한인회 등이 참가했다 . 사진은 박물관 홀에서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한인회, 한복 기증 부탁 오클랜드박물관에서 문화나눔축제(Cultural Festival) 를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이 축제에서 아쉬운 점은 저희가 보유한 한복이 여의치 않아 아름다 운 한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행사에 중국이나 일본은 화려한 전통복장을 뽐내는데 반해 훨씬 아름다운 한복을 알 리지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교민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댁내에 입지 않는 한복이 있으 시다면 한인회에 기증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이 뜻 깊은 한복으로 작은‘한국문화사절단’ 이 되어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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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1년간 인구 순유입 6만9천119명 8 월말 기준으론 사상 최고치…전문가들“아직 정점 아니다” 학생비자 줄고 거주비자 늘어 , 중국이 인도 누르고 1위 탈환 8월말 기준 지난 1년간 인구 순유 입이 6만9천119명으로 8월 기준으 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시민권자 2천588명 외 국으로 나간 반면 뉴질랜드로 들어 온 외국인은 7만1천707명에 달했 다. 이는 아직 인구 유입이 정점을 찍 지 않았다는 것으로 앞으로도 폭발 적인 인구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민자 급증으로 교통과 교

육 주택 건강 분야 등에 심각한 문 제를 겪고 있는 오클랜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8월말 기준 1년간 인구유입 통계의 가장 큰 특징은 인도가 급격 히 줄고 중국이 늘어나 이 영향으로 중국이 인구 유입 1위를 탈환했다. 지난 1년간 중국에서는 1만817 명이 유입돼(지난해 8월말 기준 9천 102명) 인도 1만631명(지난해 8월말 기준 1만2천676명)보다 186명이 많

임시휴간 안내

5주차인 9월 30일자 신문을 휴간합니다. 다음 신문은 10월 7일 (금요일) 발행합니다.

았다. 국가별로는 필리핀 4천907명, 영 국 4천588명, 남아공 3천415명 순 이었다. 입국비자 별로도 명암이 엇갈려

학생비자가 크게 준 반면 거주비자 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학생비자는 인도의 경 우 22.7%가 줄었으며 특히 지난해 8월 한달보다는 66.4%나 급감했다. 학생비자가 이렇게 줄어든 것은 일부 사설 교육 기관들의 부실한 교 육과 졸업후 취업기회가 적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거주비자의 경우에는 중국

이 28.6%나 늘어났으며 지난해 8월 한달에 비해서는 35%가 늘어났다. 워크비자는 영국이 가장 많았으 며 프랑스, 독일, 호주, 미국, 필리핀 순이었다. 이같은 수치에 대해 웨스 트 팩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Satish Ranchhod는 “은행에서는 인구 순유입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3년간 워 크나 학생비자로 들어온 사람들이 떠날 때가 된 데다가 호주 경기가 좋 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Talent of Korea Gala Concert 주오클랜드분관은 한국 문화 홍보 를 위한 <Korea Festivalin Auckland 2016> 행사의 일환으로 우리 동포 차세대 예술인들이 참 여 하 는 <Talent of Korea Gala Concert> 를 10 월 4 일 ( 화 ) 저 녁 7 시 30 분 , WestlakeBoys’ High

School Auditorium (30 Forrest Hill Road, Forrest Hill) 에서 개최한다 . 이번 콘서트에는 비보이 댄스팀 , 한국 문화에 영감을 얻은 창작 현 대 무용 , 피아노 5 중주 및 재즈 트 리오 , 바로크리코더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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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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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환율 (1NZD 기준)

24일 오클랜드 시장후보 공약발표회 한인회관서…필 고프 , 빅토리아 크론 참여

DATE

(매매기준율)

WON

USD

9 월 16 일

823.09

0.7317

0.9741

9 월 19 일

816.99

0.7306

0.9696

뉴질랜드 2016년 시의회, 지방의회, 광역의회, 지역 최대규모 특산품 할인점 9 월 20 일 816.87 보건국 대표들을 선출하는 뉴질랜드 지방선거 9 월 21 일 817.24 가 우편투표로 9월16일부터 10월8일까지 실 9 월 22 일 811.26 시된다. 뉴질랜드 마누카 꿀 지정 판매처 한인회에서는 오클랜드 시장후보자의 공 약발표 요청에 따라 9월24일(토) 오후1시~2 건강식품 상설 할인매장 시30분 오클랜드 한인회관(5 Argus Place, Hillcrest, Auckland)에서 공약발표회를 갖 인터넷 도 .소매업자 환영 / 유학생 우대 는다. 참석할 시장 후보는 Victoria Crone(왼쪽 본 사444-1200 시티점303-0123 사진)과 Phil Goff이며 사전 질문지는 한인회 81 Barry’s point Rd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Takapuna 한인회 사무국 09-443-7000(nzkorea. org@gmail.com) 노래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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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대 165위, 서울대 72위 멜버른대 33위 영국의 대학 평가 기관 타임즈고등교육 (THE) 이 22 일 발표한 2016-2017 년 세계대학 순위에서 오클랜드대가 공동 165 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는 172 위였다 . 뉴질랜드 대학으로는 오타고대 (201-250 위 ), 캔터베리대 , 빅토리아대 (351-400 위 ), 와이카 토대 , 매시대 , 링컨대 (401-500 위 ), AUT(501600 위 )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한국 대학으로는 서울대 (72 위 ), 한국과학기

술원 (KAIST, 89 위 ) 포항공대 (104 위 ), 성균관 대 (137 위 ), 고려대 (201-250 위 ), 연세대 (251300 위 ) 등의 순이었다 . 1 위는 영국의 옥스퍼드대가 차지했고 그 뒤 를 이어 캘리포니아공대 , 스탠퍼드대 , 케임브 리지대 , MIT, 하버드대 , 프린스턴대 , 런던임페 리얼칼리지 , 취리히연방공대 , 캘리포니아대 , 시카고대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 THE 는 교육 , 연구, 국제화 , 평판도 등을 골

고루 반영해 평가했다며 대학들은 물론 각국 09)486-4188 021-0262-7772 정부들이 신뢰하는 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 THE 는 특히 이번 평가에서 아시아 대학들 나에게 맞는 컴퓨터 의 성장이 돋보였다며 홍콩중문대와 KAIST 가 (아이컴) 100 위권에 , 그리고 홍콩시립대 , 중국과학기술 컴퓨터 업그레이드 전문기업 I COM 과 상의하십시요. 대 , 푸단대 , 홍콩기술대 등이 200 위권에 든 것도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밝혔다 . 아시아 대학으로는 싱가포르국립대가 24 위 로 가장 앞섰고 중국의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뉴질랜드를 각각 지난해 42 위와 47 위에서 29 위와 35수위있는 바라볼 아름다운 창 로 올라섰다 . 일본의 도쿄대는 39 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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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요신문 23 SEP 2016 제722호

소품 총을 머리에 탕! 공포탄 들었을 줄이야 1980년대 미국 청춘스타

존-에릭 헥섬의 황당 죽음 촬영 현장에선 수많은 사고가 발생하지만, 존-에릭 헥섬의 경우 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사례다. 1980년대 미국 의 안방극장에서 떠오르던 핸섬가이였던 그는 촬영 중간의 쉬는 시 간에 총기 오발 사고로 27년의 짧은 삶을 마감했다. 이소룡의 아들 인 브랜든 리처럼 실탄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도 아니었다. 매그넘 44구경 총에 장전되었던 단 한 발의 공포탄은 그의 관자놀이를 관통 했고, 당대의 청춘스타는 그렇게 마지막을 고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역사에서 가장 어이없는 죽음 중 하나로 기록되 었다.

1980년대 미국 청춘스타 존-에릭 헥섬. 그는 촬영 대기 중 총기 오발 사고로 27년의 짧은 생을 마쳤다.

팬이라면 1987년에 오랜MBC미드채널을 통해 일요일에 방영되었던 <특수공작원 아이언맨 >이라는 첩보 시리즈를 기억할 것 이다. CIA 요원이 패션모델로 위 장해 전 세계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보는 맛 은 쏠쏠했던 TV 쇼였다. 그런데 이 시리즈를 꼼꼼히 본 시청자라면, 전 반부에 등장했던 건장한 체구의 금 발 미남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의아 하게 여겼을 수도 있다. 전형적인 헝 크(hunk. 몸 좋고 섹시한 남자) 스 타일이었던 그의 이름은 존-에릭 헥섬.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 방영 될 때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 니었다. 1957년에 뉴저지에서 태어난 존-에릭 헥섬은 노르웨이 혈통답 게 북구의 신비한 느낌을 지녔던, 여기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과 섹슈 얼한 느낌까지 갖추었던 배우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서 생화학 을 전공했지만, 그의 관심사는 조금 씩 연예계 쪽으로 향했다. 지역 라 디오 DJ로 마이크 앞에 섰고, 학교 에선 풋볼 선수로 활약했으며, 연 극 무대에 단역으로 서곤 했다. 대 학을 졸업한 1980년, 그는 본격적 으로 배우 수업을 받기 위해 뉴욕 브로드웨이로 향한다. 생계를 위해 낮엔 아파트 청소부로 일하고 밤엔

장했다. 그리고 1984년 그는 CBS 의 새로운 TV 시리즈 <특수공작원 아이언맨>의 주인공이 된다. 스스 로“인디아나 존스와 제임스 본드 와 미스터 마구와 슈퍼맨을 합한 캐 릭터”라고 표현한, 모델로 가장한 CIA 요원‘맥 하퍼’는 헥섬에게 너 무나 잘 어울리는 옷이었다. 강한

은 원활하지 않았고, 꽤 긴 시간 지 연되었다. 심심해진 헥섬은 스튜디 오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격려 하고 있었다. 젊은 주연 배우로, 평 소처럼 분위기 메이커 역 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손에 든 총으

촬영 대기 중 빈총인 줄 알고 장난치다가 결국 사망 뇌사 판정 후 장기기증…환자 5명에 새로운 삶 선물 무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시절, 우 연히 그를 발견한 사람은 밥 르몽 드였다. 당대 최고의 섹시 청춘 스 타였던 존 트래볼타의 매니저였던 르몽드는 헥섬을 보자마자 빅 스타 로 클 수 있는 가능성을 직감했다. 그는 헥섬을 설득했고, 결국 그는 1981년 LA에 도착한다. 첫 오디션은 랜들 클라이저 감독 의 <썸머 러브스>(1982)였다. <그리 스>(1978)의 대흥행으로 당시 상한 가를 치고 있던 클라이저 감독의 오 디션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려왔고, 결국 피터 갤러허가 역할을 따냈지 만 헥섬에게도 소득이 있었다. 업 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인식한 것. 이후 그는 NBC의 TV 시리즈 <타임머신>(1982~83)의 주 인공으로 발탁되는데, 신인으로선 파격적인 행보였고 단숨에 스타덤 에 올라 주급 1만 달러를 받게 된 다. TV 영화 <남자 모델 만들기 >(1983)에선 1970~80년대를 대표 한 섹시 스타 중 한 명인 조앤 콜린 스의 상대역이 되었고, 첫 영화 <더 베어>(1984)에선 풋볼 선수로 등

<특수공작원 아이언맨> 다른 배우 투입됐지만 시즌1 끝으로 막 내려 힘과 보디빌더 같은 몸과 핸섬한 외 모를 지닌 헥섬은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1984년 10월 12일, <특수공작원 아이언맨>의 일곱 번째 에피소드를 찍던 스튜디오였다. 그가 매그넘 44 구경 총에 총알을 장전하는 장면이 있었고, 그에겐 진짜 총과 공포탄 한 발이 지급되었다. 그날따라 촬영

헥섬의 장기는 다섯 명의 환자에게 기증되었다.

로 장난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안에 공포탄 한 발이 들어 있다는 건 꿈 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오후 5시 15 분께, 그는 러시안 룰렛을 흉내내듯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구를 가져다 댔고, 빈총인 줄 알고 방아쇠를 잡 아당겼다. 이때 발사된 공포탄은 그 의 머리에 명중했고, 그는 베벌리힐 스 메디컬센터로 황급히 옮겨졌지 만 중태였다. 공포탄은 일반 총탄에서 탄두 부

분을 제거하고 그곳에 종이나 플라 스틱 등으로 만든 보충재를 채운 것 이다. 발사된 탄두 같은 파괴력을 지니진 않지만, 추진력은 일반 총알 과 비교할 때 큰 차이 없었다. 탄두 대신 보충재라 해도, 가까운 곳에서 맞으면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충격은 줄 수 있으며, 관자놀이 같 은 급소에 정확히 맞으면 치명적인 무기가 되는 것이었다.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헥섬은 6일 후인 1984년 10월 18 일 뇌사 상태에 빠졌고, 그의 어머 니는 아들의 죽음을 인정했다. 장기 기증을 통해 헥섬의 심장과 신장과 각막은 다섯 명의 환자를 통해 되 살아났다. 장례식을 치른 후 헥섬의 유족은 방송사를 상대로 고소했고, 법원은 사고사를 인정해 합의하도 록 했다. 갑작스러운 헥섬의 죽음으 로 <특수공작원 아이언맨 >은 먼 곳으로 미션을 위 해 떠난 것으로 처리되 었고, 앤토니 해밀턴이 잭 스트라이커라는 캐 릭터로 투입되었지만 드 라마는 시즌 1을 마지막 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헥섬이 맡은 잭 하퍼라는 캐릭터가 미션 수행 중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등장하며, 이때 제작자 글리 라슨이 쓴 추모사가 흘렀다. “별이 사라지더라도 그 빛은 우 주를 가로질러 수년 동안 빛난다. 존-에릭 헥섬은 10월에 세상을 떠 났다. 하지만 그의 삶은 영원히, 영 원히 이어지질 것이다.”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

짜먹는 뾰루지 컵케이크

‘이런 고름 같은…’ 식욕 감퇴 주의 아무리 컵케이크를 좋아한다고 해 도 이 컵케이크를 보면 다소 입맛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 마치 피부에 난 누런 뾰루지를 연상케 하는 다소 역 겨운 생김새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의 제과점인‘블레스드 바이 베이킹’이 선보인 이‘뾰루지 컵케이크’는 겉모습부터 거북하다. 실제 뾰루지처럼 노랗게 튀어오른

부분을 손으로 꼬집으면 고름(?) 같 은 것이 쭉 삐져나온다. 사실 이 고 름은 레몬커드 혹은 커스타드 크림 으로,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이 역겨운 컵케이크를 제작한‘블 레스드 바이 베이킹’의 사장인 레이 첼 산체스는“사실 이 컵케이크는 샌 드라 리 박사의 사무실에서 열린 파 티를 위해 특별히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부과 전문의인 리 박사 는 유튜브의 인기 채널인‘닥터 핌플 파퍼’의 운영자로, 여러 종류의 여드 름과 뾰루지를 시원하게 짜주는 동 영상 연재를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 서 인기가 높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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