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20 (09 sep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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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9 SEP 2016

Vol 720

자살 직전 이인원의 고민은 이것

힘받은 이정현 내친김에‘차차기’?

‘안철수 대망론’ 위협하는 암초 셋 새정치 퇴색하고 반기문 뜨는데 호남마저 심상찮네

7선의원 횡포냐 정당한 민원이냐 밀착 취재

이해찬‘퇴비갑질’논란

“전 건물주에 당하고 현 건물주에 또 당해”

전재용 옛 건물 세입자

‘한서린시위’ “김정은, 빨치산그룹 태영호 공사 망명 후 손보기 시작”평양권력 이상기류

‘제2롯데월드 내가 안고 간다’ ▲ 지인“인허가 수사 부담감 한숨 푹푹 쉬더라” ▲ 죽은 이인원이 산 신동주 쫓아…수사 급선회

‘까불면 죽는 수가…’ vs‘누가 오래 가나 볼래’

청와대 vs 조선일보

힘겨루기 막후  우병우‘기습’당하자 송희영‘역습’ 주고받고…  정치적 부담에도 우병우 경질 않는 진짜 이유는?  조선일보 사주 관련 풍문의 배후가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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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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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 Hon John Key 존키 총리 민족 전통 명절인 추석을 맞아 올해도 가족과 함께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국민당은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의 최고위층이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Melissa Lee 멜리사 리 다민족부 정무차관 779 New North Road, Mt Albert, Auckland 의회 사무처가 경비 지원을 하고 국회의원 존 키 (Executive Wing, Parliament, Molesworth St, Wellington) 가 승인한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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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09 815 0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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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무슬림 여성 수영복‘부르키니’찬반 논쟁 앞과 뒤

“종교 떠나 핫해핫해” 일반인들 주문 폭주 유난히 무더운 2016년 여름, 프랑스의 해변은‘부 르키니’ 논란으로 더 뜨 겁다. 부르키니(Burkini). 사전에 아직 등재되지 않 은 이 단어는 무슬림 여성 들을 위해 만들어진 전신 을 가린 수영복을 일컫는 말이다. 부르카와 비키니 를 합쳐놓은 신조어다. 부 무슬림 여성들의 전신을 가린 수영복이 프랑스 내에서 르카는 니캅, 히잡, 차도 종교와 연관해 찬반 논쟁에 휩싸였다. YTN 뉴스 캡처. 르와 같은 무슬림 여성들의 복장 중 의 종교적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 가장 보수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로 비치며 논란이 돼 왔었다. 2005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눈 부위를 망 년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사로 처리하고 나머지 모든 신체 부 통과될 때의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 위를 가린다. 역설적으로 신체를 가 다. 장 드러내는 수영복인 비키니와 합 부르키니는 2004년 레바논 출신 성어가 됐다. 의 디자이너인 아헤다 자네티(48) 프랑스 내에서‘부르키니를 금지 에 의해 처음 고안됐다. 호주에 거 해야 한다’는 논리의 표면적인 이 주하고 있는 자네티는 어린 조카가 유는 ‘공공장소에서의 종교적 표시 히잡을 두르고 운동을 하는 모습 금지’라는 정교분리 원칙에서 출 을 보고 안쓰러워 간편한 복장을 찾 발한다. 그러나 이것이 유독 무슬림 던 중 자신이 어린 시절 제대로 수 여성들의 복장 문제와 관련해‘개인 영이나 운동을 하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녀는 뉴스위크 와의 인터뷰에서“수영을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옷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4년 아히다(Ahiida)라는 상호 의 회사를 개업해 2006년 부르키니 (BURKINIⓇ, BURQINIⓇ)란 이 름으로 상표를 등록했다. 자네티는 부르키니에 대해“무슬림 여성들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지키며 해 수욕과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며“종교적 이유를 떠나 서 수영복과 같은 재질이어서 건조 가 빠르며, 자외선(UV50)까지 차단 된다”고 덧붙였다. 자네티의 고객 중 40%는 비 무 슬림이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70만 벌 이상 팔려 나갔으며, 2016년 여 름에만 40%의 판매 성장을 보였다 고 한다. 더구나 이번 금지 논란으 로 주문이 폭주했다고 한다. 평소 10벌 정도의 주문이었던 것이 논란 이 정점이던 8월 20일 하루에만 60 벌의 주문이 들어왔으며 흥미로운 것은 모두 무슬림 신자가 아니었다 는 사실이다.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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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의무화 움직임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에요’ 아동학대나 가정폭력과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들이‘부모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하 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서는 부모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다수의 지자체에 서는 부모 교육 관련 조 례를 제정해 교육 프 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교육해 아동학대를 예방하 자는 취지다. 정부의‘부모교육 대 책’은 관계부처인 여성가 족부와 교육부, 보건복지부를 중 심으로 결혼 전, 임신, 출산기, 자녀학 령기 등 연령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생애 주기별 부모교육’ 을 실시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초·중·고 교과 교육과정에 부모 교육 관련 내용을 반영하고 대학 교양과목 으로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한편, 내 년부터 군 장병에게도 예비 부모교육 을 실시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정부 차원의 계획과는 별도로 경기 경남 대전 등에서는 지자체 자체 조 례를 바탕으로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녀 발달단계별 양육방법과 부 모와 자녀간 이해 소통 증진방법, 올 바른 자녀교육관 형성 등이 교육 주 제다. 부모교육의 필요성은 자녀를 학 대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자녀에 대 한 무지와‘자녀는 부모의 소 유물’이라는 잘못된 인식 에 있다는 분석에 근 거를 두고 있다. 아동 학대 가해자들의 특 성을 분석한 보건복 지부의‘전국 아동학 대 현황 보고서’에 따 르면 가해자 3만 454명 중 33.1%(1만 76명)가‘양육 태도와 방법이 부족하다’는 특징 을 보였다. 보고서는 체벌 등을 자신 만의 양육방식이라고 고집하는 것이 부모의 권리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인식도 문제로 지적했다. 부모가 필수 적인 양육 기술이나 아동발달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을 때 아동을 학대할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아동 이 가장 밀접하게 관계 맺는 부모와 의 가정 내 관계에서부터 사회적 안 전망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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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대전‘두루’은평‘문’등 지역화폐를 아시나요

육아·집수리 거래‘살림 품앗이’ 대전의‘두루’ ·은평의‘문’ 은시 장화폐를 대신해 소규모 공동체에 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다. 각 종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육아·집 수리·외국어 교육·쿠션 만들기 교 육 등 용역도 거래된다. 지역화폐 운 영자들이 정기적으로 오픈하는 지 역장터나 가맹점,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구매자 는 거래금액만큼 지역화폐 포인트 가 마이너스가 되고, 판매한 이는 플러스가 되는 식이다. 지역화폐들은‘지역 내 경제적 어 려움을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고, 서로 나누고 돕는 지역공동체를 만 들어보자’라는 취지에서 시작됐 다. ‘한밭레츠’는 지역화폐의 1세 대 격이다. 2000년 IMF 사태로 인 한 경제적 어려움을 지역민들의 힘 을 모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서 울 은평구의‘은평e품앗이’는 한밭 레츠를 롤모델 삼아 출범했다. 도심 속 사라져가는 사람 사이의 정과 신 뢰를 회복하자는 것이 은평e품앗이 의 슬로건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운 영되는‘마포e품앗이’ 설립 목적도 비슷하다. 이밖에도‘과천품앗이’

대전에서 지역화폐로 사용되는‘두루’.

와‘서초품앗이’ ‘성남누리’등 다양 한 지역화폐가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이다. 지역화폐의 장점은 다양하다. 일 단 현금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또 당 장 화폐가 없더라도 소비가 가능하 다. 나중에라도 타인에게 재화나 용 역을 제공하면 된다. 여기에 지역화 폐가 지역 외로 빠져나갈 수 없어 지 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 도 메리트다. 그러나 지역화폐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대전 한밭레츠의 경우 회원으로 등록된 사용자는 650여 가구에 불과하다. 여기에 활발히 참 여하는 이들이 전체의 20% 수준이

사진제공=한밭레츠

당장 현금 지출 없이 구매 재화·용역 통한 보상 가능… 홍보 부족 등 갈 길은 멀어 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사용자 수는 더욱 적은 셈이다. 지난해 현금과 함 께 거래된 두루의 총 거래금액은 3 억 4000만 원 정도다. 대전 전체 경 제규모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금 액이다. 그래도 한밭레츠의 경우는 그나마 낫다. 다른 지역화폐는 회원 이 300~500여 가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역화폐가 활성화되 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홍보 부 [시사저널] 족을 꼽는다.

친구나 가족 인터넷상에는 이‘관심병’에 걸린 것 같다 며 호소하는 내용의 글이 넘쳐난 다. 사춘기 청소년부터 30, 40대 직장인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SNS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이 로 인한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 는 이가 늘고 있는 것.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야 인간 본성이지만, 도를 넘어선 언행으로 타인의 반 응을 유도하는 경우는 일명‘관 심병’이라고 부른다. 의학적으로 규정된 병은 아니지만 이때 나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좋아요’ 20만개가 타나는 행동이 성격 장애와 유 되면 선인장을 먹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사한 점이 많다. 그래서 정신분 에 목숨 거는 SNS 관심병 석가는 대부분 관심병을‘연극성 ‘좋아요’ 인격장애’혹은‘히스테리성 인격 장애’같은 의학용어로 부른다. 이는 지나치게 극적이고 과장된 심하다 심해 행동을 일삼아 연극을 하는 듯 한 장애를 뜻한다. 관심병 증후를 보이는 사람을 일컬어 일명‘관종’(관심종자의 줄임말)이 라 하는데, 이들의 목표는 단연 SNS 스타다. 심지어 자신의 게시물에 일 정 개수만큼‘좋아요’가 달리면‘차에 깔리겠다’ ‘전구를 먹겠다’ ‘생쥐를 씹어 먹겠다’ ‘락스를 마시겠다’ ‘오물로 샤워 하겠다’등 혐오스러운 공약 을 내걸고 이를 직접 실행에 옮기는 이도 등장하고 있다. 관심병은 일부 특정인에게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SNS에 하루 수십 개 게시물을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느라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경 우, 극적인 반응을 얻고자 게시물을 거짓으로 만들어 올리는 경우라면 관 심병까지는 아니어도‘SNS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주간동아] 이 때문에 정신과 상담까지 받는 사람도 있다.

‘오물로 샤워’ 혐오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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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신문업계 김영란법에 한숨

“광고주들 몸사리면 답이 없다” 주요 신문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보면 중앙일보, 경향 한겨레 등 주요 신문사들의 상반기 매출은 줄 고 영업 손실은 늘었다. 이들 신문사의 상반기 실적이 저조한 것은 광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 삼성물산, 한화, SK 등 주요 기 업들의‘경영권 분쟁’이나‘오너 리스크’에 따 른 대기업 광고와 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정교 과서 등 정부광고 증가 덕에 광고매출이 늘어 났지만 올해는 이런 추세가 꺾였다. 여기에 삼 성이 지난 2월부터 홍보·마케팅 예산을 10% 내외로 삭감한 것 역시 상반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신문 업계의 광고매출 의존도는 50~60%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 걸음질 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하반기 광고시장 시계 역시 불투명하 다는 점이다. 신문광고 매출은‘상저하고(上低 下高·상반기 성장률이 낮고 하반기 성장률이 높은 것) 현상’이 뚜렷한데 돈을 벌어야 할 하반기에‘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등 걸림돌이 곳곳

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1등 광고주인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갤럭 시 노트7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이 위 안거리지만 주요 광고주가 포진해 있는 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이 부진 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에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김영란법이 법인보다는 개인 간 오가 는 부정청탁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광고·협찬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전 망이 우세하지만, 기업들의 심리적 위축까지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한 경제지 고위 간부는“김영란법 이 신문사 광고·협찬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보다는 기업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더 큰 문제”라며“기업들이 몸을 사린다는 이 유로 광고·협찬을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기자협회보]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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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쉼터 꿀잠의 목표 건립기금 10 억 원 중 5억 5000만 원이 모인 상황 이다. 본사가 있는 서울로 와서 싸우 는 노동자들을 위해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근처에 단독주택을 구입할 예정이며 건축설계사와 건설노동자들 이 힘을 모아 집을 고치기로 했다. 10개 언론사 기자들과 문화예술인들이‘비 하지만 여전히 4억 5000만 원이 부족하 정규직’ 이라는 주제로 뭉쳐 잡지를 펴낸 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10 다. 잡지‘꿀잠‘은 개 언론사 20명의 모두 재능기부로 기자들과 사진작가 제작됐으며 판매 들이 뭉쳤다. 김별 수익금은 비정규 아 소설가와 박재 노동자를 위함 쉼 동 화백 등도 힘을 터‘꿀잠’의 건립 보태 재능기부자만 기금으로 쓰인다. 50명에 달한다고 쉼터 꿀잠 이야 비정규직 쉼터‘꿀잠’조성을 위한 기자·작가들의 재 꿀잠 발행위원회는 능기부 잡지를 홍보하는 배너 캡처. 기가 나온 건 지 밝혔다. 난해 여름이다. 노 발행위원회는“쓰 동자들이 해고나 임금체불을 당하면 거리 고 싶었는데 쓰지 못했던 기사, 꼭 한번 취 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잠시라도 쉬어갈 공 재해보고 싶었던 현장의 이야기를 쏟아냈 간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다”며“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필요 특히 서울이 아닌 지역의 노동자들에게 쉼 한 노동과 일자리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 터는 더 절박하다. 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0년 잡지 꿀잠은 오는 9월 3일 세상에 나오 째“현대차 정규직임을 확인해달라”며 근로 며 10부 이상 사전 구매는 비정규직없는세 자 지위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재판 때마다 상만들기(http://nodong20.com) 10부 미만 울산, 전주, 아산에서 서울로 올 수밖에 없 구매는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할 수 있다. 다. 포스코 사내하청 지회 노동자들도 몇 년 한 부 가격은 5000원이다. 째 전라남도 광양에서 서울을 오가고 있다. [미디어오늘]

기자·작가들 뭉쳐‘꿀잠’잡지 발간

“비정규직 쉼터 조성 아직 4억 이상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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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방아에 오를라… ‘손수레 부대’해체령 김영란법 시행 앞둔 여의도 풍속도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둔 여의도 정치권 분위기가 예년과는 사뭇 다 르다. 9월 27일 시행되는‘김영란법’ 때문이다. 300명의 국회의원들과 보 좌진들이 상주하는 국회 의원회관엔 추석 선물 경계령이 돌고 있다. 이번 추석은 김영란법 적용 기간이 아니지 만 의원실은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 주한 모양새다.‘김영란포비아’가 여의 도 정가를 휩쓸고 있다. 8월 30일 오전 10시경 취재진은 국회의원회관 1층 택배 보관소를 찾았 다. 명절마다 전국 각지에서 보낸 선 물들이 수북이 쌓이는 곳이다. 의원 들이 속한 상임위원회의 피감기관, 지 역구 등에서 보낸 선물들이 대부분이 다. 지역 특산물부터 고급 전통주까 지 다양한 선물이 도착하는 곳이기 때문에 매년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는 장소이기도 하다. 산더미같이 추석 선 물이 쌓였던 지난해와 달리 수십 개 의 택배 상자들 중 선물세트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광천 조양맛김, 성주참외 등 추석 선물 상자는 약 7 개에 불과했다. 20여 분 뒤‘건과궁합오색세트’ 13 개가 택배보관소에 도착했다. 한 세

다. 이처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 품 등 수수 금지법)이 국회 의원회관 의 명절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김영 란법 시행령에 따르면 공직자와 언론 인, 사립학교 교원, 공직유관단체 종 사자를 포함하는 공직자 등이 직무와 관련해 받을 수 있는 식사 대접 기준 은 3만 원이다. 공무원 등은 5만 원 을 초과하는 선물을 받거나 10만 원 이 넘는 경조사비도 받을 수 없다. 이 른바‘3·5·10 법칙’이다. 국회의원은 김영란법 적용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국회 의원회관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300개 의원실은‘김영 란법으로 행여 구설수에 오를까’ 전 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일부 의원들은 최근‘손수레 부대’의 해체 지시를 내 린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서는“명절마다

트 가격은 약 16만 원. A 단체가 전 현희 의원 등 13명 앞으로 보낸 추석 선물이었다. 상자를 내려놓는 택배기 사는“본관에도 몇 개 갖다 줘야 한 다. 본관에 더 높으신 양반들이 있는 데 얼른 서둘러야 한다”고 전했다. A 단체가 약 200만 원 어치의 추석 선물을 국회 의원회관으로 보낸 것이 다. A 단체 관계자는“선물세트가 국 회 쪽으로 배달된 것은 우리도 모른 다. 우리 부서에서 보낸 것이 아니라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현 희 의원실 관계자는“깜짝 놀랐 다. 바로 반송할 예정”이라며“너 A 단체 16만 원짜리 추석선물 무 비싸다. 김영란법 때문에 의 일부 의원에 보내…한 의원실 원실 차원에서 추석 선물을 받는 “깜짝 놀랐다…바로 반송할 것” 것을 자제하고 있 다. 의원도 예전부 터 받지 말라고 했 다. 그 정도는 기 본 상식”이라고 덧 붙였다. 전 의원 역시“선물이 온 줄 몰랐다. 법 시 행 전이라도 고가 의 선물은 삼가는 국회의원회관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것이 맞다”고 전했

1층 택배보관소에 칸막이가 들어섰다. 손수레 부대들이 칸막이 별로 줄을 쭉 섰다. 트럭들이 와서 택배 상자들 을 쌓아놓으면 직원들이 손수레를 가 져가서 의원실로 실어 날랐다. 특히 인 턴 비서들이 죽어난다. 선물을 옮기느 라 하루종일 일을 못 했다. 손수레가 모자라 방끼리 빌려주기도 했다. 그런 데 김영란법 때문에 손수레 부대들이 해체 선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서 의원 들 집 주소는‘1급 보안 사항’으로 통 한다. 추석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내 부의 원칙을 정해 놓아도 의원 집으 로 직접 선물을 보내기 때문이다. 새 누리당의 한 보좌관은“9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해도 일단 심리적으로 거 부감을 느끼고 있다. 의원의 집 주소 는 당연히 모른다고 하고 안 가르쳐 줘 버린다”라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주소를 알아 내기 위한‘꼼수’도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새누리당 보좌관은“다른 의 원실의 보좌관을 끼고 민원을 넣기도 한다. 일주일 전에 더민주 쪽에 잘 아는 보좌관이 제게 은근슬쩍 의원 집주소를 물어봤다. 자꾸 부탁을 해 와서 입장이 곤란했다”고 토로했다. 더민주의 한 비서관도“기업이 일방 적으로 보낸 것들을 막을 방법이 없 다. 분명 집 주소를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 일괄적으로 의원실 명단을 쭉 뽑아서 보내곤 한다”고 보탰다. 국회 의원회관엔‘김영란법 감별 사’도 등장했다. 이들은 추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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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착하면, 즉시 선물의 반송여부 를 판단한다. 국회 관계자는“의원실 마다 따로 감별사를 두는 경우가 꽤 있다고 들었다. 인턴이나 비서가 선물 을 일일이 뜯어 가격을 검색한 뒤 5 만 원이 넘으면 반송을 하는 식이다” 고 전했다. 의원들은 저녁 식사나 골프 약속 도 자제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비 서관은“전체적으로 예민한 분위기 다. 요즘 의원들이 골프 약속을 취소 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 돈으로 치면 상관없지만 운이 나빠 김영란법 위 반의 선례로 남으면 평생 주홍글씨가 된다”고 전했다. 다른 비서관도“우리 의원이 김영란법 위반‘1호 국회의원’ 으로 낙인찍히면 이보다 불명예스러 운 일이 있을까. 의원들도 예민한 상 태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김영란법의 위력을 체감 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명절 마다 사회상규에 맞게 선물을 보내왔 는데 김영란법이 선물을 일정 금액으 로 정해 놓아서 우리도 고민이다. 김 영란법과 전혀 무관한‘비즈니스 파 트너’에게 추석 선물을 하려고 해도, 그 사람의 배우자가 교수나 언론인일 수 있다. 선물하기 전에 미리 전화해 서‘혹시 배우자가 김영란법 적용대상 아니냐’고 물어볼 수는 없지 않나”라 고 토로했다. 김영란법 적용대상에는 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인, 공직유관단 체 종사자 등 공직자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도 포함된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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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세종시에 거주하는 이해찬 의원이 인근에 사는 농민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배경 사진은 세종시청.

7선 의원 횡포냐 정당한 민원이냐 냄새 나는 퇴비 치워라?

이해찬‘갑질 논란’앞과 뒤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지역구 농민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 였다. 또 이를 처리했던 세종시청의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의원은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7선의 유력 정 치인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세종시 전동면 미곡리에 새로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 의원 자택 근처 밭주인인 박 아무개 씨가 올해 8월, 밭에 발효 퇴비를 뿌리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박 씨는 지난해 일반 작물을 경작하다 산짐승들로부터 피해를 입어 올해에는 아로니아를 심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밭에 퇴비를 뿌린 후 악 박씨는 취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 해 곧바로 땅도 갈아엎었다. 그러 나 이 의원은 며칠 후 자신의 자택 주변에 퇴비 냄새가 심하다며 세종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총리까지 지낸 이 의원이 민원을 제기하자 세 종시는 발칵 뒤집혔다. 행정부시장 이 직접 현장에 나갈 정도였다. 이 의원은 현장에 나온 면장, 환경정책 과 공무원들에게 호통을 치며 고압 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세종시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공기포집기를 이용, 악 취 정도를 측정했으나 기준치 이하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에도 못 미치는 악취였음에도 시 공무원 들은 지하수 오염이 우려된다는 이 유로 퇴비를 수거할 것을 박 씨에 게 요구했다. 결국 박 씨는 직접 장

박 씨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 서“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병 들었다. 전화하지 말아 달라”고 부 탁했다. 피해를 입으신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피해 입었건 말았건 (보 도)하지 말라. 저한테 화살이 올지 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시대가 어 느 때인데 보복이 있겠냐고 안심을 시켜봤지만“그래도 (보도)하지 말 아 달라. 나는 그냥 시키는 대로 다 했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처럼 박 씨는 억울한 피해를 입

연합뉴스

고 퇴비 냄새는 보통 며칠이 지나면 가라앉게 된다”며“밭에 퇴비를 뿌 려 지하수가 오염된다는 주장도 전 혀 근거가 없다. 박 씨가 특별한 퇴 비를 쓴 것도 아니고 세종시 기준대 로라면 우리나라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 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갑질도 문제지만 세종 시의 처리방식이 더 문제라는 목소 리도 높다. 아무리 지역 유력 정치 인이 민원을 제기했다고 해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어야 하는데 농 민에게 밭의 퇴비를 수거하도록 해 재산상 피해를 입힌 것은 월권행위 라는 주장이다. 당연히 이에 대한 피해 보상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는 지적도 뒤따른다. 악취방지법에 따르면 영농을 위 해 밭에 뿌려진 퇴비는 행정조치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시가 퇴비 수

세종시 거주 이 의원 자택 주변 악취 민원 넣자 부시장까지 뛰어나와 악취 기준치 이하 불구 농민에 직접 퇴비 수거케 해…시 과잉조치 논란 비를 동원해 퇴비 15톤가량을 전량 수거해야 했다. 시는 이후 퇴비 샘 플을 확보해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등 전문기관 2곳에 폐기물 검사도 의뢰했다.

농민“보복 걱정돼…보도 말라” 퇴비 악취 민원이 발생하면 밭을 다시 갈아엎거나 냄새 제거 약품을 살포하도록 해 민원을 해결하는 것 이 일반적인데 퇴비를 전량 수거까 지 하게 한 것은 과잉 조치가 아니 냐는 지적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인 박 씨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고도 혹시 있을지 모를 보복에 두 려워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박 씨는 퇴비를 전량 수거하면서 사실상 밭 에 대한 농사를 포기한 상태다. 이 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 된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보복이 있겠냐고 하지 만 실제로 유력 정치인이 민원을 제 기하니 밭에 퇴비도 못 뿌리게 하지 않았나. 앞으로 보복이 없을 것이라 고 어떻게 장담하겠나. 공무원들이 와서 이것저것 트집 잡으면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밭에서 퇴비 냄 새가 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

이 의원 측“본인은 냄새 참고 있었지만 이웃들이 해결 부탁해 직접 나선 것” 거 등의 행정조치를 명령할 법적 근 거가 없었다. 게다가 새누리당 세종 시당에 따르면 세종시는 그동안 지 역 주민 수천 명이 제기한 악취 민원 에 대해서는 ‘악취를 저감시킬 수 있 도록 노력하겠다’ 는 말만 반복하며 소극적인 대응을 해왔던 것으로 알 려져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같은 악취 민원에 대해 전혀 다른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이 의원 은‘도시와 농촌의 아름다운 상생’ 을 주장하며 전동면 농업지역으로 이사를 했는데 집 근처에 퇴비도 뿌 리지 못하게 할 것이라면 농민들에 게 괜한 피해를 주지 말고 차라리 다시 도시로 돌아가라”고 주장했 다.

“지하수 오염 우려” 해명 그러나 이 의원 측은 억울하다 는 입장이다. 이 의원 측의 관계자 는“악취가 발생한 후 정작 의원님 은 그냥 창문을 닫고 참고 계셨지 만 동네 주민들이 의원님을 찾아 와 해결해달라고 부탁해 직접 나서 신 것”이라며“부시장까지 현장에 찾아와 과잉 대응을 했다고 하는데 문제가 심각하면 당연히 고위 공무 원들이 현장을 살펴보러 와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일반 퇴비와 달리 엄청나게 냄새가 났다. 정 상적인 퇴비가 아니라고 판단했 다”며“시골이라 상수도 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모두 지하수를 먹고 있는데 그런 퇴비가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면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그 래서 시에서 수거를 지시한 것”이라 고 덧붙였다. 그러나 악취 측정 결과 기준 미달 로 판명된 상황에서 과학적 근거도 없이 문제가 있는 퇴비라고 판단해 무작정 수거를 명령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에 힘이 실리 고 있다. <일요신문>은 세종시 측 입 장을 듣기 위해 담당자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아무런 답 변이 없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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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공방전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의‘전쟁’ 중에 비리 혐의가 드러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일요신문 DB·연합뉴스

“까불면 죽어”vs“누가 오래 갈까” 청와대 vs 조선일보 정면충돌 앞과 뒤 청와대와 <조선일보>가 전면전 태세로 돌입했다. 청와대가 특정 언론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는 것도 이례적인데, 그 상대가 조선일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 다. 청와대 측은 조선일보가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을 보도한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표 명하며 강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일보를 겨냥한 친박 핵심부의 조직적인 공격엔 청와대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얘기다. 조선일보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대우조선해양과의 유착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한발 물러난 상황이지 만 반격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조선일보가 날렸다. 우병우 민정수 선공은 석 처가와 넥슨이 수상한 부동산 거래를 했다는 7월 18일자 1면 보도를 통해서였다.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과의 커넥션으로 도 마에 올라 있던 넥슨과 사정기관 컨트롤타워 이자 현 정부 최고 실세로 불리던 우 수석 간 의혹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아들의 군보직 특혜, 가족회사 공금 횡령 등 후속보도가 이 어지면서 우 수석은 곤경에 처했고 결국 특별 감찰관 수사를 받게 됐다. 여기까지는 조선일 보의 완승처럼 보였다. 정치권에선 우 수석이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일보의 혼외자 의혹 보도로 옷 을 벗어야 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 전철을 밟을 것이란 얘기가 파다했다. 야권은 물론이 거니와 여권 주류 친박 내에서조차 이런 기류 였다. 한 친박 의원은“상대가 조선일보였다. 우 수석을 끝까지 안고 가면 박 대통령에게 로까지 불똥이 튈 것으로 봤다. 우 수석 사퇴

수석 사퇴를 요구했던 당의 목소리는 점 차 줄어들었고, 친박 강경파 들을 중심으 로‘우병우 지 키기’ 움직 임이 일었다. 앞서의 친박 의 원은“우 수석 사퇴 를 꺼내면‘항명’으로

를 꼽았다. 청와대가 언급한‘부패 기득권 세 력’ 이라는 단어를 곱씹어봐야 한다는 게 이 들의 설명이었다. 박 대통령 대선 캠프 출 신의 한 원로 인사는“설마 우 수석 말고 민정수석 맡을 사람이 없겠느냐”고 반 문한 뒤“박 대통령은 선과 악이 분명 한 스타일이다. 우 수석을 공격하고 있 는 세력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본 것이 다. 당연히 우 수석은 피해를 입은 것이 고…. 박 대통령이 이러한 뜻을 핵심 측근들 에게 전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우 수석은 최근 진행된 일련 의 검찰 수사를 기획하고 주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 룹, 대우조선해양, 산업은행 등 굵직굵직한 수사가 동시다발적 으로 이뤄졌다. MB 정권뿐 아니라 현 여권 실세들 이름도 오르내렸다. 이 과정에서 수 사를 저지하기 위한 압력, 또는 구명로비들 이 공공연하게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의 친박 원로 인사는“결과적으로 우 수석이 적을 많이 만든 셈이다. 이 때문에 우 수석이 공격을 당했다고 박 대통령은 판단 한 것이다. 그래서 부패 기득권이라는 말을 쓴 것이고…. 조선일보와 싸운다는 게 얼마나 큰 위험인지 누가 모르느냐. 박 대통령이 힘 을 실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 다. 박 대통령과 친박 핵심부가 우 수석에 대 한 공세를 사정 드라이브에서 벗어나고자 하 는 특정 세력의‘작업’ 으로 받아들였음을 짐

‘우병우 보도’기습에‘송희영 폭로’역습…서로 주거니 받거니 조선일보 사주 관련 풍문 돌아…청와대의 경고 메시지 가능성 는 시간문제라는 게 대다수 의원들 반응이었 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우 수석을 재신임했다. 오히려“고난을 벗 삼아 소신을 지키라”는 발 언으로 우 수석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퇴 초 읽기에 들어갔던 우 수석 거취가 새로운 국면 을 맞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오히려 청와 대는 우 수석을 공격하는 ‘기득권 부패 세력’ 이 있다며, 이를‘대통령 흔들기’로 간주해 좌 시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를 날렸다. 조선일 보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한 것이다.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우 수석이 물러 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박 대통령 의 든든한 지원사격 때문이었다. 그러자 우

간주하는 분위기였다. 국민 뜻과 배치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입을 닫아야 했다. 대통령이 감싸는데 우리라고 별 도리가 없지 않느냐” 라고 하소연했다. 박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우 수석을 경질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해석이 분분했다. 단순히 우 수석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 이 담겨 있을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집권 후 반기 강도 높은 사정 드라이브를 통해 레임덕 을 방지하고자 하는 박 대통령이 권력 기관 정점에 서 있는 우 수석을 쉽게 버릴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친박 핵심부 인사들은 다른 이유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VS <조선일보>가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에 대해 보도하자 친박계 강경파 김진태 의원(오른쪽)이 송희영 조선 일보 전 주필에 대한 비리 의혹을 폭로하며 맞불을 놨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작케 하는 대목이다. 공들여 취재한 내용이다. 알고도 안 쓰는 게 이러한 친박 핵심부 인식은 조선일보를 향 문제지. 송 전 주필 사직서가 바로 처리된 것 한 반격에서 그대로 드러났 도 개인 일탈과 권력형 비리 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정치적 부담 불구 우 수석 를 구분하기 위해서였다”면 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감찰 서“이쯤 되면 특정 언론에 경질 않는 이유? 공격 세력 내용을 흘려줬다는 의혹에 대한 탄압이다. 잠시 숨 고 의도가 불순하다고 본 것 대해 청와대는‘국기문란 르기를 하고 있지만 (우 수석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 과 관련된 보도는) 멈추지 않 다. 조선일보의 우 수석 의혹 보도 때와는 사 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어 친박 강경파로 격앙돼 있던 청와대도 일단은 진정 국면이 분류되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송희영 조 다. 특정 언론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 선일보 전 주필과 대우조선해양 간 부적절한 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것도 이와 무관하 관계를 폭로했다. 출처가 알려지지 않은 고급 지 않지만 그보다는 조선일보 대응을 지켜본 정보로 조선일보를 정조준한 김 의원의 활약 후 후속 대책을 마련하자는 공감대가 모아졌 (?) 덕분에 청와대는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 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일보를 바라보는 시선 했다. 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최근 조선일보 역습을 당한 조선일보는 일단 주춤한 모양 사주와 관련된 여러 풍문들이 은밀히 나돌 새다. 그러나 내부에선 강경 기류가 감지되고 고 있는데, 이를 청와대의 경고성 메시지로 있다. 조선일보의 한 간부는“일개 언론사가 해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잠시 휴전 중에 정권과 겨룰 수야 있겠느냐. 그런데 송 전 주 있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를 2차전에 대비하 필 비리를 감추기 위해 우 수석을 겨냥했다는 고 있는 셈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식의 얘기를 청와대가 흘리는 것은 받아들이 기 힘들다. 일선 기자들이 직접 첩보를 입수,

지중해 해안도시‘평양카페’화제

북한이 궁금하다면 스페인으로 오세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혹시 북한이 궁금 하다면 스페인을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아니 잠깐. 북한을 느끼고 싶은데 왜 뜬금없이 스 페인이냐고? 정답은 바로 최근 문을 연‘평양 카페’에 있다. 지중해에 위치한 해안도시 타 라고나에 문을 연 작은 술집인‘평양 카페’는 평양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바 뒤편에는 북한 국기가 페인트칠되어 있으며, 벽에는 직접 평양에서 가져온 사회주의 포스 터가 장식되어 있다. 한쪽 구석에 있는 책장 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책들이 꽂혀있다. 사장인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가‘평양

카페 주인, 우연히 북한 가족 만난 후 공산주의에 대해 관심 ‘조선일’이라는 북한 이름도…

카페’를 열게 된 이유는 공산주의에 대한 남 다른 관심 때문이었다. 그는 우연히 마드리드 에서 북한 가족을 만난 후부터 북한에 대해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으며, 그 후 여러 차례 에 걸쳐 북한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2002 년부터는 비공식이긴 하지만 국제문화교섭 특 별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를테면 비공 식 북한외교대사인 셈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대해 사뭇 진지하다. 심지어‘한국은 하나’라는 의 미인 조선일이라는 북한 이름도 갖고 있다. 출 처 <야후뉴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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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호남의 거위’혹시 큰 꿈 꾸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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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 광폭행보 뒷말 무성한 까닭 요즘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이정현 대표가 비상을 꿈꾸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오가곤 한다. 당 대표 취임 이후 그의 행보를 읽다보면 결론은 차차 기 대권을 향해 있다는 얘기다. 현재권력, 절대권력에는 철저하게 각을 세 우지 않으면서 민심을 향한 일대일 스킨십은 대폭적으로 확대하는 식의 이 정현식 총선 전략을 취임 뒤에도 고수하고 있다. 올해까지 합쳐 6년 뒤 20 대 대선을 이 대표가 꿈꾸고 있는 것인가.

그래요 난 꿈이 있어요~ 새누리당 내부에서‘이정현 대표가 차차기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말이 오가고 있다. 이 대표 가 8월 27일 충남 서산에서 고수온 현상으로 우럭이 폐사한 가두리 양식장을 살펴보는 모습.

돌아가는 사정에 밝은 한 인사 정치권 는 ‘이정현의 꿈’ 이 일관되게 집요한 면 이 있다는 얘기를 해줬다. 그는 이 대표 휴대 폰 컬러링이 바로‘거위의 꿈’이라며“이 컬 러링을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이 붙었던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 선 경선 때부터 쓰고 있다”고 했다. 실제 이 대표는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마치 테이프를 틀어놓은 듯 같은 대답을 이어간다. “버려지고 찢기고 남루해진 거위가 창공 을 난다. 허황된 꿈이라도 꿈은 꾸면 이루어 진다. 호남에서 한나라당, 새누리당 이름을 달고 당선됐다. 발버둥친 그 세월 속에서 나 는 지역주의 벽을 넘었다.”

컬러링이‘거위의 꿈’ 이 정치권 인사는 이 대표의 꿈은 점점 커 지고 있다고 전했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광주 시 의원에 도전한 그는 2600여 표, 10% 정도의 득표로 낙선했다. 17대 총선에선 광주 서구 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720표, 1%대 득표율에 그친다. 하지만 18대 국회 비례대 표 의원으로 입성한 뒤 2014년 7월, 네 번째 도전 만에 전남 순천곡성에서 재보선으로 당 선된다. 득표율 49.3%였다. 이 인사는“호남의 거위가 날갯짓에 성공 했는데 이제는 목표를 어디로 정하는지에 따라 날 수도 있다고 판단하지 않겠느냐”

며“21대 총선에서 다시 호남에서 석권해 지 역구 3선, 총 4선 국회의원에 새누리당 당대 표 경력, 호남 출신…. 뭔가 아귀가 딱딱 맞 는 느낌 아닌가”라고 했다. 이런 대화는 비 단 이 인사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새누 리당 내부 사람들과 삼삼오오 얘기하다보 면“이 대표가 그런 꿈을 꿀 수 있다고 본다” 고 결론 내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대표의 현장 행보는 가히 살인적이다. 리우올림픽 당시엔 정몽규 선수단장에게 직 접 전화를 걸어 격려하는 것(보통 대통령이 선수단에게 격려한다)은 보통이고, 울릉도

개최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고교의 집단 식중독 사고와 이례적인 콜레라 발병, C형 간염 확산 등에 대해선 직접 당정협의회를 주재하면서 정부 대책을 요청했다. 보통 당정 협의는 당 정책위의장이 준비하고 주재한다. 이 대표는 또 정책위의장실 소속 당직자를 대표실로 차출해 보강하기도 했고, 최근 당 사무처 인사를 통해 당 기획조정국장을 정책 국장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말 그대로 정 책 강화다. 이를 두고 당 관계자는“이 대표가 당직자 출신이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도 역

당내 여론도 갈린다. 이 대표가 과거‘봉숭 아학당’ 을 연상케 했던 최고위원회의의 난 맥상을 국민에게 노출시키는 것을 비공개 회 의로 차단한 것은 평가받는다. 그러나‘똑똑 하지 못한데 부지런한 리더’가 최악이라는 말처럼 예측가능하지 않은 당 운영을 두고 반발여론도 결코 적지 않다. 정책위의장단 한 관계자는“당정협의가 즉흥적으로 이뤄지 면서 정책위가 밤샘하기 일쑤다. 며칠을 조율 해야 할 당정협의를 부랴부랴 소집하는 통에 부처의 불만도 크다”고 전했다. 때문에 당 정책위의장이 할 일이 정책위 부의장에게 떨어지는 등 예기치 못한 도미 노 현상이 불만여론 을 높이는 등 악순환 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정책전문위원은“어디 뉴스에서 본 현안을 불쑥 들고 와서 이거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하니 원래 하던 일의 연속성을 보장받기가 어렵다”고 푸념했다. 이 대표는 당사의 불빛 이 빨리 꺼지는 것까지도 불만을 가지고 있다 고 전해진다. ‘박근혜의 입’ 으로 불려선지 당 운영 스타일도 닮아‘만기친람형’이라는 지 적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두고 당 대표로 서의‘품격’ 을 지켜달라고 조언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청와대 수석으로서의 표현은 오히려 여소야대 정국에서 꼭 필요한 야당과 의 협치에 방해가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호남서 금배지 달고 당대표까지 올라…“차차기 노릴 명분 있어”수군 살인적인 민생 행보에 당 정책기능 강화…대권수업으로 보는 시각도 물난리에는 울릉군수와 관련 부 처의 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원을 당부했다. 당 대 표실은 친절하게 이런 행보 하나하나를 모두 보도 자료 로 만들어 언론에 제공하고 있다.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달 에는 충남 서산 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고 정부 지원을 약 속했다. 당일 오후에는 보령으로 넘어가 현 장 행보를 이어갔다. 입만 열면‘민생’과‘정책’을 말하고, 토 요일과 일요일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회의를

임했지만 강점 콘텐츠가 없고 정책 이해력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 라면서“정책의 강화는 자신 의 약점을 커버하려는 의도 로 보이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대권 수업으로도 읽힐 수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식 중독·콜레라·간염 당정협의회는 이 대표가 주재하기 이틀 전 김광림 당 정책위의장이 똑같은 포맷으로 개최한 바 있 어 당이 사태 실질적인 사태 수습보다는 국 민에게 보여주기식 정치로 눈 가리기하고 있 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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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특유의‘욱하는’ 스타일과 흥분조의 어 투가 고쳐지지 않아 보좌진이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이 대표는 8월 31일 당 의원총회에서 야당을‘저들’ 이라 표현하며 맹 공을 이어갔다. 이런 식이다. “저 당은 절대 믿을 수 없는 집단이다. 저 당의 정치공약과 선거공약은 전부 거짓말이 라고 자기들이 보여주고 있다.”

만기친람형 리더십 또 9월 1일 열린 20대 첫 정기국회 개회식 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드 배치 반대와 우 병우 민정수석 사퇴를 거론한 것을‘대선병’ 으로 공세한 것을 두고서도 당내에서 말들이 많다. 정 의장의 날 선 개회사를 대선을 염두 에 둔 개인의 폭탄발언 정도로 축소하는 바람 에 야권 전체를 싸잡아 비판할 수 없게 됐다 는 얘기다. 이날 이 대표는“중증의 깊은 대선 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내년 대선에서 본 인이 나가든 자기가 과거 소속된 정당이 집권 하기 위한 대권병 이외에 다른 걸로 해석이 안 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도발”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새누리당 보좌진 협의회(새보협) 지도부와 최근 면담한 뒤 역량이 우수한 보좌 진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리라고 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한 개인을 보좌하기도 모자란 지경 이고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 할 일이 태산인데 내년 대선을 대비한 자원봉사를 요구하고 있 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정필 언론인

‘정보 소스’알아야 장단을 맞추지~ 조선일보 저격수 김진태 ‘지원 사격’못받는 까닭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의 수상한 부동산 매 매 의혹을 최초 제기해 태풍의 핵을 불러온 < 조선일보>, 그리고 이 보도를 정권을 공격하 는 부패 기득권 세력의 공세로 정의한 청와 대. 이 권-언 전쟁에 검사 출신 친박계 돌격 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끼어들었다. 그는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접대한 초호화판 유럽 여행에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참석했다 는 의혹 등을 잇달아 제기하면서 송 전 주필 의 옷을 벗겼고, 결과적으로 청와대에 1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이 절묘한 타이밍에 두 손 두 발 들 수밖에 없는 증거 사진까지 제시한 의혹 제기 의 출처가 어디인가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청와대도 검찰도 경찰도 국정원도 아 니다”라면서도“언론도 취재원을 보호하듯 조 선일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마당이니 저도 보호하겠다”며 선을 긋고 있다. 정치권에서 김 의원은‘갓진태’라 불린다. 삿갓을 쓴 선비가 아니라‘GOD’, 즉 신(神)을 성(姓)으로 빗댄 것이다.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부 르는 갓진태는 즉, ‘짱진태’ ‘최고의 , 진태’와 같 다. 극우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기 때

김진태 의원

문이란 찬사에서 그런 별칭이 붙었고, 여의도 정가에까지 퍼져 의원들과 정치권 관계자들까 지 그를 그렇게 부른다. 특히 2013년 10월 국 회 법제사법위 대검찰청 국정감사 현장에서 김 의원이 일베 사이트에 접속한 장면이 포착 되기도 했다. 이번 권언전쟁에 나선 김 의원을 두고 그 의 보좌진과 주변부는 당초부터 끼어들 상황 이 아니라며 뜯어말렸다고 한다. 조선일보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끌어내린 것을 보듯 척 을 져서 좋을 일이 없다는 논리를 분명히 했 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내가 다 안 고 가겠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주변부에 서는“아무도 영감을 말릴 수 없다. 뇌에 박히 면 좌고우면이 없다”며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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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 의원은 집회 주동자로 경찰로부 터 쫓기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 에 들어가 칩거하자“경찰 병력을 투입해 검거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불교계의 거센 항 의를 받았다. 당시에도 보좌진과 주변부가 그 를 뜯어말렸지만‘조계종 거사’를 두고“내가 다 안고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후 조계사 부주지 스님 등 승려들이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을 항의방문 했고 당 내에서도“종교계를 적으로 만들어선 안된다” 고 중재를 시도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특히 당시엔 기독교인인 김 의원이 지역구인 춘천 을 개신교 도시로 만들자는 성시화 운동에 매 년 축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기 도 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이번에만큼은 당에 지원 을 요청했다. 왜 자신의 송 전 주필 의혹 제기 에 당 지도부나 원내 지도부, 또 대변인과 원 내대변인의 지원과 논평이 하나도 없냐고 푸 념했다. 8월 29일 당 의원총회에서는“김진태 의 출처를 묻는 야당의 활발한 의견 표명에 비해 우리 당이 너무 점잖다”고 비난했다. 대쪽 같은 사람에 이웃이 없듯 친박계도 이 번 권언전쟁에서만큼은 침묵을 고수하고 있 다. 비박계 하태경 의원은 1일 한 라디오에 출 연해“문제는 정보의 소스”라며“(당이) 공동보 조를 맞추려면 정보의 소스를 공유해야‘맥락 이 이런 거구나’ 하는데 김 의원이 정보 소 스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당이) 소극적” 이라고 질타했다. 당 밖뿐 아니라 당내에서 도‘홈런’을 친 이번 의혹 제기의 출처가 어딘 [필] 지 궁금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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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박근혜 대통령를 만난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반기문이 뜰수록 난 왜 작아지는가’ 안철수 대망론 위협하는 3가지 암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망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안철수 현상’을 가로막는‘반기 문 현상’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을 중심 안전으로대표는 반드시 정권 교체하라 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 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어게 인 2012’인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 부하고 지난 4·13 총선에서 나타난 독자 세력화를 위한 방아쇠를 잡아 당긴 셈이다. 더 이상‘철수’는 없다 는 선전포고다. 하지만 그의 대권 도전 길은 여전 히 가시밭길이다. 절대 우위를 점했 던 스윙보터(swing voter·특정 정 당이 아닌 정책이나 이슈에 의해 움 직이는 계층)층마저 흔들리는 상황 이다. 안 전 대표를 위협하는 요소 를 제거하지 않는다면‘안철수 대 망론’은 대세론으로 더는 진화하 지 못한다. ‘확전’과‘소멸’ 경계에 선‘안풍’(안철수 바람)의 대권 여정 은 이제 시작이다. 안 전 대표 명암은 뚜렷하다. 그 의 전매특허는 ‘새 정치’였다. ‘87년 체제’ 이후에도 어김없이 제3 후 보가 등장하며 거대 양당이 흡수하 지 못한 20∼25%인 중도 무당파를 앞세워 대권에 도전했다. 1992년 정 주영 국민당·박찬종 신정치개혁당, 1997년 이인제 국민신당, 2002년

정몽준 국민통합 21, 2007년 문국 현 창조한국당 후보들이 그랬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 거 전후로 분‘안풍’(안철수 바람) 은 그간 제3 후보의 파괴력과는 달 랐다. 더민주 한 관계자도“수년간 계속된 안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 은 분명히 그간 제3 후보와는 다른 점”이라며“더민주 역시 야권지지 층이 분열된 채 대선 정국을 돌파하 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라고 말했 다.

광주서 차기 대권도전 천명 안 전 대표는 이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실제 박찬종·이인제·문 국현·정몽준 등은 일제히 조직력, 독자 세력화 의지 등 리더십에 아킬 레스건을 드러냈다. 1987년 대선에 서 양김(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단일화를 촉구하며 삭발한 박찬종 이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 (YS) 전 대통령이 이끌던 신한국당 (현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이나, 그 해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가 대 선 낙선 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간 것도 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2017년 대권 출마에 시 동을 걸었다. 범야권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이 8월 27일 추미애 호를 출범시키자 다음 날 즉각 차기 대권 도전을 천명한 것이다. 그것도 야권의 성지인 광주, 호남인들의‘어머니 산’ 으로 불리는 무등산을 탄 직후 입을 뗐다.

와 무관치 않다. 정몽준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 현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 파기 후 결국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 했다. 창조한국당도 대선 뒤 끊임없 이 민주당과의 합당설에 시달렸다. 안 전 대표도 2014년 3월 김한길 호 의 민주당과 전격 합당, 새정치민주 연합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12 월 탈당, 4·13 총선에서 38석을 차 지해 최대 승자로 등극했다. 역대 제3 후보가 이루지 못한 탈당 후 독 자 세력화 구축에 안착한 것이다. 그간 제3 정당은‘선거용 창당’ 에 머물렀다. 박찬종은 부산·경남 (PK)에서 YS 다음으로 인기가 높 았지만, ‘독불장군식’ 리더십 탓에 조직력도 인물도 없었다. 자금력이 부족했던 문국현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 공천 대가 로 6억 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를 받 아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의 형 이 확정, 결국 의원직을 상실하였 다. 정몽준은 2002년 대선 전날 단 일화를 파기, 리더십 부재에 시달렸 다. 안 전 대표는 2011년 이후 만 4년 간 정국의 중심에 섰다. 네 번의 철

수(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 거 불출마, 2012년 11월 23일 대통 령 후보 불출마, 2014년 7월 새정치 연합 7·30 재보선 참패 이후 대표직 사퇴, 2016년 6월 29일 홍보비 리베 이트 파문에 따른 책임으로 국민의 당 대표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다. ‘무균질 정치’를 내세워 정치 에 매몰된 박찬종이나, 경제에 올인 한 문국현·정몽준과는 달리‘새 정 치’에다가‘공정성장’ 등 경제 담 론을 플러스알파로 장착했다. 세대 (2040)·지역(호남과 PK)·이념(중도 무당파) 등 선거변수에서도 두루 경 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암초도 적지 않다. 크게 ▲ 독자노선 ▲반기문 현상 ▲호남 전 성시대 등 세 가지 암초를 넘어야 한 다. 일단 독자노선은‘야권 후보 단 일화냐, 3자 필승론이냐’의 문제 다. 안 전 대표는 더민주 8·27 전대 직후 방문한 광주와 부산 등지에서 친문계를‘과거 세력’으로 규정하 며“소선거구제에서 국민의당이 존 립할 수 없다는 논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단일화를 일축했다. 앞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8

월 18일 DJ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서“야권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를 위해 다들 뜻을 함께 하게 되리 라고 믿는다”며 결을 달리했다. ‘야 권 단일화 vs 3자 필승론’ 구도에 서‘친문 체제’를 장착한‘문재인 대세론’과‘안철수 대망론’이 정면 충돌할 것으로 점칠 수 있는 대목이 다. 문제는 안 전 대표가 2012년 대 선과 지난 4·13 총선 때와 처한 상 황이 다르다는 점이다. 당시‘안철수 현상’ 은 기성 정치권과 관계없는 일 종의‘메시아 현상’에 가까웠다. 하 지만 현재는 탈당(새정치연합) 전력 도 있고 선거도 두 번(2014년 7·30 재보선과 지난 4·13 총선)이나 치른 구체제 안에 있는 기성 정치인이다. 사법부 최종 판결이 남았지만, 총선 과정에서 당은 홍보비 리베이트 의 혹에 연루됐다. 호남 공천권을 둘러 싼 내홍도 극심했다. 중도 무당층과 2040세대 표심에 대한 소구력이 그 때보다 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새 정치’ 어젠다와 청춘 콘서트로 대변되는 소통 이미지, 이 념 논리에서 벗어난 중용의 정치 등 이 맞물린‘안철수 파괴력’ 은 간데 없고 실체 없는 ‘안철수식’ 정치만 이 나부끼는 상황이다. 4·13 총선 을 앞두고 더민주를 탈당한 호남파 의원들과 손잡은 안 전 대표가 차기 대권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를 가리 지 않고‘반문(반문재인) 세력’ 규 합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안 전 대표는 9월9일 서울 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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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부터‘세계의 대통령’으로 불 리며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실행 능력 이미지까지 갖췄다는 점 에서 안철수 현상의 업그레이드 버 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권 내부에 선 이미 반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 의‘통일 대박’ 을 뛰어넘어 실질적 인 통일 실행 프로그램을 고리로 대 선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다.

호남 표심이 승부 가를 열쇠

여야가 호남 민심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호남 며느리론’을 내세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호남 출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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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함께 1997년 DJP(김 대중·김종필) 연대의 주인공인 JP 와‘냉면 오찬’ 회동에 나선다. 더민주 내부는 안 전 대표가 더 민주만‘비토’하는 행보에 대해 불 만이 팽배하다.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은 안 전 대표를 향해“대 통령 후보 기반이 무너질까 봐 우 리와 연대를 못 하겠다는 것 아니 냐”며“지난해에도 탈당을 만류했 지만, 듣지 않았다. 그의 정치 판 단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평

가 절하했다. ‘안철수 현상’을 뒤엎은‘반기 문 현상’도 넘어야 할 거대한 산 이다. 현재 대권 대세론인‘마의 25%’를 오가는 주자는 반기문 유 엔(UN) 사무총장이 유일하다. ‘신 선하다’는 점은 4년 전‘안철수 현 상’ 을 똑 닮았다. 실체가 없기는 두

현상 모두 비슷하지만, 안 전 대표 가 중도 무당파와 일부 진보층의 지 지를 받은 데 반해 반 총장은 영·호 남, 2040세대와 5060세대를 가리 지 않고 전 계층에 높은 지지를 얻 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반기문 현상’이 유엔 사무총 장 재임한 지난 10년간 한국 언론

반 총장이 선제적으로 2018 년 체제의 시대정신을‘국민통합’ 과‘통일’로 압축한다면 최대 피해 자는 이념·진영 논리의 거부 행보 를 보인 안 전 대표일 가능성이 크 다. ‘안철수 표’ 공정성장 담론의 핵심축인‘과학기술·교육·창업’ 혁명 등 내치 이슈가 통일 등 외치 이슈에 묻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안 전 대표는 스스로 말한 새 정치를 비 롯해 국가 지도자로서의 국정철학 및 기조가 무엇인지 스스로 증명하 지 않으면, 차기 대선주자로 부각되

 새정치 이미지 퇴색 중도 무당층·2040 표심 소구력 줄어  반기문 현상에 타격 4년 전‘안철수 현상’업그레이드 버전  호남여론 이상 징후 이정현호·추미애호 출범으로‘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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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어렵다”고 말했다. 호남도 안 전 대표 딜레마다. 그 간 4년간 지지율을 지탱해준 호남 의 여론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보 수정당 사상 첫 호남 출신인 이정 현 새누리당 대표 체제, ‘호남 며느 리’ 추미애 더민주 대표 체제가 들 어섰다. 이 대표는 이미“차기 대선 에서 호남 출신 유권자의 20%를 끌어올 자신이 있다”고 공언했다. 또한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새 누리당 소속 심재철 부의장과 국민 의당 소속 박주선 의원도 호남 출신 이다. 여기에 반 총장을 비롯해 제1 야당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와 제3 지대론의 손 전 고문 등이 호남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영남에서‘반기문 대세론’ 이외 별다른 변수가 없다 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대선은 보수 정당의 호남 출신, 60년 전통의 제 1야당, 한때‘호남 대안론’이었던 안 전 대표의 국민의당, 제3 지대론 의 대혈투장인 호남 표심이 승부 를 결정짓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 란 셈법이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 는“호남 내부에 반문(반문재인) 정 서가 여전한 만큼, 호남 민심은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 호남 세력에 지 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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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전경

“제2롯데월드 의혹 추궁 우려했다” 이인원 자살 직전 접촉한 지인 만나보니…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의 사망으로 검찰 수사가 고비를 맞고 있다. 당초 검찰은 이 부회장을 포 함해 소진세 사장과 황각규 사장, 이른바‘가신 3인방’에 대한 조사 를 마무리 지은 뒤 신동빈 회장을 부른다는 방침이었다. 3인방 조사 를 통해 롯데그룹 비리와 신 회장 간 연결고리를 찾으려 했던 것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검찰이 이번 롯

데 수사에서‘키맨’으로 꼽은 핵심 인물이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인 사는“이 부회장은 소진세 황각규 사장도 모르는 핵심 정보를 갖고 있 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신동빈 회장과 관련된 내용을 직접 챙겼던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죽음은 안타 깝지만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된 것만 큼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롯데그룹 비

자금 조성 과정 및 정관계 로비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을 것 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그 러나 이 부회장은 유서에서“비자금 은 없다” “2015년까지 모든 결정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했다”는 등의 내용을 남겼다. 신 회장과 비자금의 연관성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수사팀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일요신문>은 이 부 회장이 자살 전 만난 지인 A 씨를

어렵게 접촉할 수 있었다. A 씨는 롯데 수사가 한창이던 때 서울 강 남 모처에서 이 부회장 및 또 다른 재계 인사와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고 털어놨다. A 씨는 이 부회장이 회사와는 별개로 변호사 선임을 해 야하는지 고민했다며 극단적인 선 택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음은 A 씨의 말 이다. “이 부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문제가 생기 는 것이었다. 롯데에서 40년을 근 무한 이 부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 못지않게 제2롯데월드에 공을 들였

죽은 이인원이 산 신동주를 쫓다 갈림길 선‘롯데 수사’관전포인트 고인(故人)의 운구가 8월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은 이날 한줌의 재가 돼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 안치됐다. 롯데‘2인자’로서 그룹 살림살이와 핵심 사업을 관장한 그는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례 기간 신동빈 롯데 회장은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 2007 년 당시 롯데 정책본부장에 오른 신동빈 회장은 이인 원 부회장(당시 부본부장)의 보좌를 받았다. 롯데가 (家)‘형제의 난’ 과정에서도 이인원 전 부회장은 신 동빈 회장의 편에 섰다. 지난 30여 년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복심’ 으로 불렸던 그는 옛‘주군’ 을 뒤 로하고‘신동빈의 후견인’이 됐다.

수사 대응과 관련해 이 당초인원롯데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또 다른 최측근인 황각규 정책본부 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 장(사장)과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 해진다. 사정기관 관계자는“오너는 물론 후배(황각규, 소진세)들에게도 책임을 넘길 수는 없어 안타까운 선 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인원 부회장은 유서에“롯데그 룹 비자금은 없다”면서도“2015년 초까지 모든 결정은 총괄회장이 했 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 원 부회장의 유서가 사실이라면 현 오너보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수사의 화살이 쏠리게 된다. 또 그

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추 가 제기되더라도 그 원인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돌아간다. 앞서 검찰은 신격호 일가의 비자 금 조성 의혹 규명에 자신감을 내 비쳤다. 비자금 조성은 기정사실이 며, 이 돈의 용처 가운데 하나로 친 박 핵심 실세를 언급하는 보도까지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검 찰 안팎에선 수사가 예정대로 진척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 왔다. 복수의 사정기관 관계자는 간 접적으로 롯데 수사의 어려움을 토 로하기도 했다. 당초 롯데 수사는 대우조선해양 수사와 더불어‘캐비닛 수사’라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수백억 원대 급여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 안은 이인원 부회장 영정사 진. 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을 소유한 일본 주주들에게 1조 원 대 이득이 돌아간다’는 등 국부유 출 프레임을 짰다. VIP가 그걸 믿은 것이다”고 말했다. 사정기관 관계 자 역시“그게 정설”이라고 답했다. 롯데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동 열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우

정권 실세 간의‘파워게임’에서 비 롯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 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우 수석 이 롯데 수사로‘친박 실세’인 최경 환 의원을 겨눈 것 아니냐는 이야기 가 많았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소진세 단

이인원 유서“2015년 초까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모든 결정 내려” 검날 방향 비자금→횡령·배임 전환…신격호·신동주 압박수위↑ 평가를 받았다. 이전부터 수집해 온‘묵은 첩보’를 활용한 정권 차원 의‘기획 수사’라는 것이다. 이 기 획의 꼭대기에는 우병우 청와대 민 정수석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우 수석이 수사 개시 전 VIP(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 호텔롯데 상장 얘기를 꺼내면서‘롯 데를 이대로 놔두면 호텔롯데 지분

병우 사단’ 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우 수석과는 대검 중수부, 범죄정 보기획관실 등에서 함께 일했다. 또 다른 사정기관 관계자는“지난 1월 이 검사가 중앙 3차장으로 부임한 후 중요 수사 현황은 (검찰 수뇌부 가 아닌) 어딘가로 직보된다는 뒷말 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선 롯데 수사가

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최 의 원과 대구고 동문이다. 이들은 지역 기반 사모임인‘아너스클럽’에서 친분을 쌓았다. 숨진 이인원 전 부 회장은 최 의원과 고향(경북 경산) 선후배 사이다. 결과적으로 검찰은 이인원 부회 장이 숨을 거두면서 비자금 의혹 등에는 접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다. 건축 전 과정을 대부분 챙겼다. 롯데월드와 관련된 민감한 자료들을 완공됐을 때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별도로 보관해왔다고 한다. 검찰 수 사 방향에 따라 기뻐했다. 그런 이 부회장이‘타 데 이 부회장은 “인허가 과정 수사 부담감에 깃’이 될 수도 검찰이 제2롯데 여러 번 한숨…회사와 별개 있었던 것이다. 월드 인허가 로 변호사 선임 해야하나 고민” 앞서의 서울중 비와 관련해 어 느 정도 물증을 잡은 것으로 생각했 앙지검 인사도“제2롯데월드 인허가 다. 또 자신을 불러 이 부분들에 대 로비는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 는 핵심 사안이고, 이 부회장에게 확 해 추궁할 것을 상당히 우려했다.” 실제로 검찰은 그룹 차원에서 조성 인할 내용들이 꽤 있었다”라고 귀띔 된 비자금 중 일부가 제2롯데월드 인 했다. 허가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에 대해 A 씨는“이 부회장은 입이 무거 집중 수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진 운 사람이다. 별다른 말을 하진 않 다. A 씨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제2 았지만 제2롯데월드 인허가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을 상당히 부담 스러워했다. 또 관련 자료를 어디에 뒀는지도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위로를 건네자‘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며 한숨을 여러 번 내쉬었다” 고 전했다. 이어 A 씨는“자신이 모시는 총수 일가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상 황에서 롯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 는 제2롯데월드마저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이 나오자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아마 모 든 것을 본인이 안고 가겠다는 마음 을 먹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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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해 10월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 고 있다.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 연합뉴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삼성 소송 노하우가 롯데로? 박정훈 기자 onepark@ilyo.co.kr.

신격호 한정후견‘공익법인 선’주목받는 이유

8월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례기간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은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 2007년 당시 롯데 정책본부장에 오른 신동빈 회장은 이인원 전 부회장(당시 부본부장)의 보좌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의 개입을 입증할 수 있 는 참모진의 진술 또한 없는 상황이 다. 때문에 법조계 안팎에선 신동 빈 회장을 추석 전후 소환하고, 불 구속 기소하는 정도로 사건을 마무 리 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남은 책임은 치매를 앓

종의‘출구 전략’에 합의할 가능 성이 제기된다. 검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입 장이다. 다. 신동빈 회장이 스스로 자백하 9월 1일 검찰은 롯데 수사를 재 지 않는 한 복잡한 롯데의 자금 흐 개하면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 름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을 가능성 딩스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 크다. 법조계 관계자는“조세회 소환했다. 당초 참고인 신분으로 피처 등 해외까지 얽혀 있는 기업의 소환이 검토된 신동주 전 부회장 은밀한 자금을 들여다보는 것은 사 은 이인원 부회장이 숨진 후 피의 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롯데 자로 전환됐다. 주된 혐의는 국내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비자금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으면서 400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억 원의 급여를 챙긴 것이다. 신동 최근 검찰은 비자금 의혹 대신 오 주 전 부회장 측은 고의성이 없다 너 일가의 횡령·배 는 입장이지만 검 임 혐의 규명에 집 찰은 추가 소환 조 중하는 분위기다. 서미경·신유미 모녀 검찰-롯데, 수사 막판 사를 예고하며 압 신격호 총괄회장과 6000억원대 탈세 혐의 신격호에게 책임 묻는 박 수위를 높이고 사실혼 관계인 서 신동주 부당급여 의혹 출구전략 합의 가능성 있다. 미경 씨, 이들의 딸 같은 날 법원은 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에 대해선 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게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 6000억 원대 탈세 혐의를 두고 있 된다. 롯데는 공공연히“구태”라 개시 결정을 내렸다. 정상적인 판단 다. 특히 검찰은 수사의 최종 타깃 는 표현을 쓸 정도로‘신격호 체 능력이 없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 인 신동빈 회장이 정책본부를 통해 제’와‘신동빈 체제’를 구분하고 라“아버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횡령·배임·탈세에 관여한 것으로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특혜 의 주장해 온 신동주 전 부회장은‘역 보고 있다. 혹이 불거진 롯데 월드타워 건설 풍’에 휩싸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 하 지 만 이 들 사 건 의 시 점 도‘신동빈은 반대했지만 신격호 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 (2000~2012년)은 신격호 총괄회 가 밀어붙였다’는 것이 롯데 측 입 쟁 컨트롤타워로 활용돼 온 SDJ코 장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섰던 때로 장이다. 이를 종합하면 검찰과 롯 퍼레이션은 최근 핵심 임원들이 줄 신동빈 회장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데가 수사 막바지에 이르러 신격 사임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신동주 없을 수도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호 총괄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일 의 책사’로 불린 민유성 전 산업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으로‘공익법인 선’이 지정됐 다. ‘한정’ 이긴 하지만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공익법인 선’ 은 이미 재벌 가족 간 재산다툼에서 상 당한 노하우를 쌓아온 법무법인이 세운 곳이어서 주목된다. ‘공익법인 선’ 이사장은 이태운 변호사다. 선의 이사진은 모두 ‘법무법 인 원’ 의 변호사들이다. ‘법무법인 원’ 의 대표변호사도 이 변호사다. 이 변 호사는 서울고등법원장 출신으로 2006년 참여정부 때 헌법재판소장 후보 에 지명됐다가 조순형 의원 등 일부 동교동계와 한나라당의 반대로 낙마한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의 남편이다. ‘법원’에 상당한 노하우가 있음을 짐작 케 한다. 참여정부 당시 법무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도 여기 소속이다. 또‘법무법인 원’ 은 2012년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맹희 CJ그룹 명예회 장 간 소송에서 삼성 측 변론을 맡았던 곳 중 한 곳이다. 2014년까지 진행 된 당시 소송은 자칫 삼성 그룹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 이건희 vs 이명희 소송 때 삼성 측 칠 수도 있었던 큰 사건이 변론 맡았던 ‘법무법인 원’이 설립 었다. 당시 참여했던‘법무 법인 원’의 유선영 변호사는 경영권 분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법무법 인 원’ 은 특화된 서비스로‘평판’ ‘위기관리 , 및 여론대응’ ‘가업승계 , 및상 속’ ‘해외투자 , 및 M&A’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성년후견인 선임에 대 해 롯데의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반대, 신동빈 회장 측은 찬성이다. 신 총 괄회장의 지지를 받는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비록‘한정’ 이지만 후견인의 권한은 상당하다. 피한정후견인이 후견인의 동의가 필요한 법률행위를 그 동의 없이 했을 때에는 후견인이 이를 취소할 수 있다. 다만 후견인이 피한정후견인의 이익이 침해될 염려가 있음에도 동 의를 하지 않을 때 가정법원은 피한정후견인의 청구에 의해 후견인의 동의 를 갈음하는 허가를 할 수 있다. 현재 신 전 부회장 측에서는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서울가정법원의 성년후 최열희 언론인 견인 지정 자체에 불복 상급법원에 항고할 방침이다.

행장도 대우조선해양 수사와 관련 해 수사 선상에 올랐다. 신동빈 회 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경영권 탈환 을 노렸던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되레‘사면초가’에 몰린 것이다. 검찰이 혐의 입증을 자신한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추석 전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검찰 안팎에선‘신동주 전 부 회장은 처벌하지 않고 신동빈 회장 만 처벌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 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구속영장 청구 가능

성도 제기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의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홍순언 에그피알 대표는“현재로서 구속 여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환은 신동 주 전 부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가 검토되고 난 이후에야 결정될 것으 로 전해진다. 이인원 부회장의 죽음 이 향후 롯데 수사와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 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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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북한 권력 핵심부 이상기류 내막 하나의 현상 뒤에는 그것을 야기하는 배경이 존재한다. 북 한의 태영호 전 공사의 귀순 및 해외 주재원들의 이탈 현상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 장 주목하고 있는 이슈다. 그 현상 뒤에도 특별한 배경이 있 었던 것일까. 북한의 핵심부를 이루는 엘리트 계층의 잇따른 이탈은 곧 내부에 문제가 있다 는 얘기다. 북한의 핵심부, 그 중에서도 결정체라 한다면 빨 치산그룹이다. 8월 31일 북한 내부소식을 전하는 국내 한 탈 북지식인 단체가 이에 대한 문 제를 제기했다. 이른바 김정은 과 빨치산그룹 간의 간극이 벌 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과 빨치산 그룹의 간극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일까. 최근 이와 관련한 이상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내부소식을 전하는‘NK지 북한식인연대(대표 김흥광)’는 8월 31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월례 설 명회를 진행했다. 최근 북한 이슈는 물론 내부 동향을 내·외신에 보고 하는 자리였다. 역시 이날 설명회에 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끈 부분은 태 영호 전 공사를 비롯한 북한 고위층 의 이탈 현상이었다. <일요신문>이 이날 가장 주목한 대목은 김정은과 항일투사그룹, 이 른바 빨치산그룹과의 관계에 변화 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었다. 앞서의 이탈 현상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 문이다. 빨치산그룹이란 김일성 주 석의 항일투쟁 당시 함께했던 전우 들로서 그 가족들과 직계 후손들을 통칭한다. 곧 북한 최고 핵심계층에 서도 핵심을 이루는 그룹이다. 이날 NK지식인연대가 공개한 내

“김정은, 빨치산그룹 손봐주기 시작됐다” 태영호 망명 후 항일투사·2세 전면 검열…견제·압박 시작 독재 권력 집중에 주변 기득권 세력들 걸림돌로 작용 판단 부소식에 따르면 김정은이 집권 이 후 항일투사들에 공개적으론 상당 한 대접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 근 이들에 대해‘손을 봐주고 있다’ 는 것이 요지다. 김정은 자신의 독 재 권력 집중에 주변 기득권 세력들

북에 남겨둔 가족 때문에… 제3국행 택한 탈북자들 왜?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 명준은 남과 북 사이에서 제3국행을 택한다. 이명준은 결국 제3국으로 가 는 배에서 투신하지만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한 경계인으로서 그의 처지는 여전히 분단국인 한반도의 현실에서 큰 귀감으로 남아 있다. 지금 이 시대 에도 추산조차 되지 않는 수많은 이 명준이 존재한다. 바로 제3국행을 택 한 탈북자들이다. 특히 이번 태영호 전 공사의 망명 및 귀순 당시 재영국 탈북자들이 북

한 정권에 대한 규탄의 목소 리를 내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들은 크게 세 줄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한국으로의 귀순을 거쳐 제3국을 택하는 경우다. 김흥광 대표에 따르면 약 700명 이 거주하는 재영 탈북자들 은 한국으로의 귀순을 거쳐 본인의 선택으로 영국으로 가게 된 케이스라 고 한다. 일부는 영국이 아닌 또 다 른 유럽 국가로 망명하는 사례도 보 고된다.

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 이다. 20대의 어린 나이에 권력을 세 습한 김정은에게 할아버지뻘의 항 일투사는 생리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의 입장

에서 자식들의 승진을 부탁하는 이 들의 태도도 맘에 들지 않았다. 김 정은은 북한의 청소년들이 받는 혁 명역사의 세뇌교육도 받아본 적이 없고 해외에서 생활했다. 빨치산그 룹과 유대를 맺어온 선대 지도자들

두 번째 경우는 아예 한국을 거치 지 않고 제3국에서 난민 자격을 득한 경우다. 보통 태국 등 동남아 국가를 거쳐 미국으로 입국하는 탈 북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200여 명 규모로 추산되는 재미 탈북자 들은 탈북자들에 난민 자격이 주어지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의거해 아메리칸 드림에 도전하 는 경우다. 마지막 경우가 합법적 루트 대 신 잠적을 택하는 사례다. 물론 잠적 이후 난민 자격을 득한 경우도 있지 만 아예 잠적한 채 삶을 이어가는 경 우도 많다. 최근 보고되고 있는 북한

외교관 등 해외 주재원들의 현지 잠 적 사례다. 여기에 추산조차 불가능한 중국행 탈북자들은 현재도 자신의 신 분을 숨긴 채 현지에서 삶을 이어가 고 있다. 서방세계에 잠적한 탈북자들 은 사정이 낫지만 이 같은 북한 우호 국 내 탈북자들은 불안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이들이 한국이 아닌 제3국을 택하 게 된 배경은 각양각색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북한 내 가족이라고 한다. 안찬일 박사는“제3국에서 안착 할 경우 최소한 북한 내 가족들의 안 전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 조용히 살 아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

연합뉴스

과는 태생적으로 같을 수가 없었 다. 이날 이와 관련해 공개된 구체적 인 대목 중 하나가 부인 리설주에 대한 일화다. 2012년 7월 김정은이 리설주와 팔짱을 끼고 유희장에 나 타난 일을 두고 여성 항일투사 몇 명이 리설주를 흉보는 뒷담화를 했 다. 이에 대한 얘기가 보위부를 통 해 김정은의 귀에 들어갔고, 이 때 부터 항일투사들에 대한 감정의 골 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대목은 장성택의 처형 과 정이다. 2013년 11월 장성택 처형 당시 빨치산그룹이 김경희를 도와 그의 처형만은 만류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과 빨치산그룹 간 관계가 본격적으로 틀어지기 시 작했다는 주장이다. 김정은과 빨치산그룹 간에 간극 이 실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것 은 지난 5월 있었던 7차 당대회다. 조선로동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 로서 무려 36년 만에 개최된 당시 당대회는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 의 본격적인 개막을 의미했다. 그런 데 여기서 갑작스레 제외된 인사가 오극렬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었다. 오극렬이 누구인가. 빨치산파 오 중성의 아들로 알려진 오극렬은 공 군 출신으로 군과 당의 요직을 두 루 거친 빨치산그룹의 대표격 인사 다. 김정은 시대에서도 39호실을 비 롯해 외화벌이와 혁명자금 등 돈줄 을 쥐고 있던 오극렬은 권력의 중심 이었다. 하지만 오극렬에 권력이 집 중되고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 하자 김정은과의 신뢰 관계는 깨어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비자금 문제 탓‘이러지도 저러지도’ 북한 외교수장들 무사할까? 태영호 전 공사의 귀순 이후 가장 관심이 갔던 대목 중 하나는 북한 외 교수장 투톱으로 일컬어지는 리수용 당 중앙위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 호 외무상의 신변 이상 여부였다. 태 전 공사의 망명 및 귀순이 북한 사회 에 던진 파장은 꽤나 크다. 분명 누군 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대목이고 그 칼날은 결국 외교수장 투톱에게 겨눠 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 다. 일단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 면 겉으로 드러난 두 사람의 신변에 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북한 최고 외 교통인 리수용 부위원장은 지난달 29 일 콩고, 앙골라, 나미비아 등 아프리 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데 이어 31 일 방북한 이탈리아 의원단과 면담을 가졌다. 현재 북한은 UN의 제재 압박 을 독자적인 외교전을 통해 탈피하고 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언제나 그랬 듯 그 역할에는 리 부위원장이 중추 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또 다른 외교수장인 리용호 외무 상 역시 아직은 건재하다. 리 외무상 은 오는 24일 UN총회에서 기조연설자 로 나설 예정이다. 북한은 태 전 공사 귀순 이후에도 해당 계획에 대한 변 경 통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 다. 즉 리 외무상은 예정대로 UN총회

에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사람은 정말 어떤 조치도 받지 않은 것일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과 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 세계북한연구 센터 안찬일 박사는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에 주목했다. 비자금이다. 태 전 공사의 귀순 배경에도 앞선 이탈자들 이 챙겨 나간 통치자금 명목의 비자

리수용 북한 당 중앙위 국제담당 부위 원장(왼쪽)과 리용호 외무상.

“김정은 옆엔 두 사람만큼 능력 관록 갖춘 인사 많지 않아…좋은 대안 없을 것” 금에 대한 압박이 언급된 바 있다. 안 박사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 서“김정은이 이번 태영호 귀순 사태 를 두고 외교라인에 어느 선까지 조 치를 취할지는 좀 더 지켜볼 대목”이 라면서“다만 리수용-리용호 두 사람 에 손을 대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다. 특히 외교라인에서 비공식적으로 관 리하는 비자금 문제가 끼어있기 때문 에 김정은으로서는 무척 골치 아플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극렬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사진 맨오른쪽)과 그의 가족이 2012년 3월 8일 진행 된‘국제부녀절’ 기념 은하수음악회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젯날 충신이 저절로 오늘의 충신이 되는 법 없다”…친필 방침 내려 져 버렸고, 현재까지 요직에서 배제 됐다는 것이다. 오극렬의 배제는 곧 빨치산그룹과의 신뢰 관계에도 금 이 갔음을 의미한 셈이다.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공사 일가의 사건은 이러한 빨치산 그룹의 균열과도 무관치 않다. 태영 호 본인은 김일성 주석의 전령병으 로 빨치산 출신인 태병렬 전 인민군

대장의 아들이며 그의 부인 오혜선 역시 빨치산 오백룡 전 당 군사부장 가문 출신이다. 북에서는 특히 이번 사건을 두고 오백룡 가문의 탈북사 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이번 사 건 직후 김정은은 친필 방침을 통 해“어젯날의 충신이 저절로 오늘의 충신이 되는 법은 없다”라는 뼈있 는 말과 함께“과거에 공로가 있다 고 하여도 오늘날 당의 영도를 따르 지 않고 혁명을 할 생각은 하지 않 고 집안 자랑이나 하면서 무임승차 하는 사람들, 안하무인격으로 처신

그러면서 안 박사는“또한 두 사람 이 북한의 외교라인에서 차지하는 비 중이 워낙 크다”라며“현실적으로 눈 을 감고 중간 책임자들에게 칼날이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 붙였다. 실제 두 사람이 지닌 북한 외교라 인에서의 상징성과 비중은 막강하다. 제네바 대표부를 비롯해 유럽 주요 국가의 주재원을 거친 리 부위원장은 외무상을 거쳐 지난 5월 현재의 자리 에 이르렀다. 특히 리 부위원장은 한 때 장성택 측근 인사로 알려졌지만 당시 숙청 바람에서도 무사히 살아남 았고, 외교라인에서 그의 비중이 얼마 나 큰지를 새삼 실감케 한 바 있다. 외교라인에서 요직을 거쳐 온 리용 호 외무상 역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선배 리수용의 자리를 물려받으며 지 난 5월 외무상에 올랐다. 리 외무상 은 지난 2011년 김정일 장례위원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의 생각 도 비슷했다. 김 대표는“두 사람 신변 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며“군이라면 경고 차원에서 별 몇 개라도 떼어 놓을 수 있지만 당 관료 인 두 사람은 이에 해당되지도 않는 다. 무엇보다 두 사람만큼 능력과 관 록을 갖춘 인사들이 김정은 주변에 많지 않다. 좋은 대안이 없을 것”이라 [한] 고 지적했다.

하고 사리사욕이나 채우는 사람들 은 결국 결정적 시기에 당과 수령을 배반하고 자멸의 나락으로 떨어진 다는 것은 입증된 역사적 법칙”이 라고 하달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정은은 중앙당 조직 부 6과를 통해 2세들을 포함해 빨 치산그룹에 대한 전면적인 검열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른바 빨치산그 룹에 대한 김정은의 본격적인 견제 와 압박이 시작된 셈이다. 빨치산그룹은 지난 70년 동안 백 두산 줄기(김일성 가문)를 옹위하여 체제를 이끌어왔던 핵심 중의 핵심 계층이다. 그룹에 속한 항일투사들 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일성 가 문 인사들만큼이나 신화적 대상으 로 세뇌됐다. 그들의 특권은 당연한 것이었고, 오히려 경외의 대상이었 다. 하지만 김정은과 그의 가문을 옹 위해 온 빨치산그룹의 간극이 벌어 진다는 것은 곧 이들을 경외의 대상 으로 바라봤던 북한 주민들에게도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 다는 지적이다. 최근 북한 엘리트층 의 이탈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바라 볼 여지가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이번주 나의 운세?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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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9월 5일~9월 11일

제공=해천 선생님(www.hellounse.com) 유료상담=060-600-8933

조심하면 그것이 복이 된다. 항상 준비하면 복이 되는 운세. 36년생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니 주변에 기대어야 한다. 48년생 바쁘게 뛰다 보면 결론이 난다. 쉬지 말고 뛰어야 한 다. 60년생 때로는 피하는 것이 이기는 길. 너무 애쓰지 말라. 72년생 연못 속의 용이 하늘로 오르는 운. 꿈을 펼칠 수 있으 니 서둘러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바르게 생활하면 어려운 일이 생겨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37 년생 돈에 대한 욕심이 오히려 손해를 불러온다. 도리를 지켜 라. 49년생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61년생 억울한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바르게 살아야 한다. 73년생 포기 했던 일이 성사되는 기적이 생길 수 있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호랑이

처음 세운 계획을 변경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좋 다. 38년생 일을 시작하지 않으니 결과가 나지 않는다. 50년생 물 만난 고기처럼 좋은 기회를 잡게 된다. 힘차게 움직여야 한 다. 62년생 평소에 덕을 쌓지 않으면 어려울 때 고생한다. 74년 생 자신의 분수를 지키고 묵묵히 일해야 한다. 금전운○ 애정 운○ 건강운○

토끼

주변과 자연스레 화합하는 운세. 항상 겸손하니 유익하다. 39 년생 욕심을 버리면 모든 일이 순탄하게 풀려나가게 된다. 51년 생 집을 버리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집밖에 금덩어리가 있다. 63년생 당장은 어려워 보여도 막상 대면하면 무서울 것이 없다. 75년생 귀한 사람의 도움으로 어려운 것이 물러나게 된다. 금 전운○ 애정운○ 건강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게 될 수 있는 시기이니 열심히 해야 한다. 40년생 시작이 어긋나면 마무리도 어긋나게 된다. 처음 이 중요하다. 52년생 강하게 밀고 나가면 어려움도 해결된다. 64년생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결과도 안 좋다. 76년생 도와 줄 사람이 있으니 걱정할 것은 없다. 편하게 생각하라. 금전운 ○ 애정운△ 건강운○

수다스러운 이야기보다는 당장의 노력이 시급하다. 41년생 마 음만 급하고 노력은 없으니 일을 망치게 된다. 53년생 서두르 지 말라. 시간과 노력이 답이다. 진지해질 것. 65년생 자신의 힘만 믿는다면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77년생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 하늘이 감복하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산이 막힌 것처럼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마 라. 42년생 그냥 꾹 참고 견디면 어려움이 스스로 물러난다. 54년생 안 좋은 일이 생기지만 좋은 일도 생긴다. 66년생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답답하지만 참아라. 곧 길이 생긴다. 78년생 윗사람과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서 답답하다. 금전운× 애정운 △ 건강운△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서 뜻을 이루게 되니 경사가 겹치게 된 다. 43년생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면 후회할 일이 생긴다. 55년 생 순리를 따르기 위해 노력하면 이익이 생긴다. 인내심이 필요 하다. 67년생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지고 일해야 성공한다. 조금 만 힘을 낼 것. 79년생 자신을 낮추면 실수가 없고 기쁜 일이 생긴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원숭이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기니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44년생 생각지도 못한 귀인이 찾아오니 대접을 잘해 라. 56년생 손해 볼 일이 생기지만 피해갈 수도 있다. 순간의 선택이 중요하다. 68년생 자신을 먼저 파악하고 앞으로 나서야 한다. 80년생 일이 잘 풀리지 않지만 기다리면 해결된다. 마음 이 중요하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오랫동안의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 다. 45년생 나보다 주변사람을 챙기는 것이 더 큰 이득을 얻는 다. 57년생 묵은 때를 벗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면 만사형통한 다. 69년생 당장의 기회는 멀고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 기다려 라. 81년생 자기 자신의 능력을 망각하면 손실이 생긴다. 자기 관리부터 해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대세를 따르고 윗사람의 말을 들을 때 운이 좋아지니 나서지 말라. 46년생 자신의 체면을 생각해서 자중해야 한다. 58년생 말을 조심하면 허물이 생기지 않으니 편하다. 생각을 감춰야 한다. 70년생 강한 사람과 다투지 않으니 이로움이 생긴다. 대 세를 따라야 한다. 82년생 가만히 있으면 이익이 생기니 걱정 하지 마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돼지

일을 벌이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니 현상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47년생 목표를 크게 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 59년 생 누군가와 협력할 때 운이 좋아진다.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71년생 험한 일이 생겨도 피해갈 수 있으니 걱정 없다. 83년생 남의 일을 대신 처리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다. 금전운× 애정 운○ 건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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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단독 보도

방산비리 수사‘무리수’

K-9 자주포 생산중단 위기

최근 군 안팎에서 방위사업비리 수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 오고 있다. 겉으로 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부풀려진 사실이 많다는 지 적이다. 이는 최근 경찰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넘겨진 K-9자주포 부 품 납품업체 사기 사건에도 적용된다. ‘서류 조작으로 원가를 속여 부 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수사가 시작됐는데, 기준이 된 관련 법령 등 이 잘못 적용됐으며“사기로 보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여 기에 이 납품업체가 이번 수사로 인해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K-9자 주포 전체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K-9 자주포, K-55 자주포 등에 들 부의 방위사업 비리 수사는 박 어가는 전원공급장치 1100여 개를 근혜 정부의 기획사정인 이른 방산업체에 납품했다. 이 과정에서 바‘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위 장치에 쓰인 일부 부품을 다른 업 사업) 수사의 한 갈래다. 방위산업 체 2곳을 통해 외주 제작했는데, 이 비리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이 출 를 자체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 범한 것은 지난 2014년 11월로, 박 해 1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대통령이“방산·군납비리는 이적 를 받고 있다. 다만 이 업체가 납품 (利敵) 행위”라고 지적하고 한 달이 한 전원공급장치에서 결함이 발견 지나서였다. 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사 18명을 포함한 총 117명으 로 구성된 합수단은 그동안 해군 통 이 사건은 익명의 제보자가 국민 영함·소해함 사업, 공군 전자전훈 권익위원회에 신고했고 심사 후 경 련장비 납품, 해상작전헬기(와일드 기청에 사건을 이첩했다. 검찰에 송 캣) 도입 등 굵직굵직한 비리를 수 치된 이후 대표 소환 조사 등은 사했고, 전·현직 장성급 11명 등 77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방사 명을 기소한 뒤 지난해 말 활동을 청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의 심사 마쳤다. 당시 합수단이 발표한 방산 결과를 토대로 36억 원의 부당이 비리 액수는 총 1조 원에 달했다. 이 득금 및 가산금 환수를 완료했다. 후 검찰은 조직을 축소해 서울중앙 # 방위사업 전문가 고개 갸우 지검에 방위사 뚱 이 사건에 대 업수사부를 신 K-9자주포 부품 납품업체 해 일부 군 안팎 설하여 자체적 일부 부품 외주제작하고 의 방위사업분야 으로 방산비리 자체생산한 것처럼 꾸며 전문가들과 방산 수사를 계속하 10억 부당이득 챙긴 혐의 업체 관계자들은 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합수단과 검찰수사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우선 사기 및 감사원 감사결과를 놓고 군 안 혐의를 받고 있는 납품업체는 방산 팎에서는“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업체가 아닌‘일반업체’라 방위사 볼멘소리가 나온다. 방위산업비리 업법 적용 대상도 아니다. 또한 일 수사 관련 재판 피고인들이 잇따라 반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외주제작 무죄 선고를 받고 있어‘무리한 기 소였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여기에 초점을 잘못 맞추 거나 방위사업의 특성과 관련법령 및 생산절차 등 현장 상황을 감안하 지 않고 무리하게 법조항을 적용한 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알 리지 않은 행위가 국가에 손실을 끼 다는 시각도 있다. 친 것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의 # 결함 발견된 적은 없어 최근 경찰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견이 분분하다. 일부 방산분야 전문 넘겨진 K-9자주포 부품 납품업체 가들은“이러한 기준으로 보면 국 사기 사건이 한 예다. 경기남부지방 내 방산업계 부품 공급업체 등 대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월 부분의 중소기업은 비리기업 의혹 4일 K-9 자주포에 들어가는 부품 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주장도 을 납품하는 업체 대표를 특정경제 나온다.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 앞서의 방산분야 전문가들이 제 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 기하는 지적은 문제가 된 납품업체 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의 계약 관계에서부터 비롯된다. 여 문제가 된 업체의 대표는 지난 기서“납품업체의 사기 혐의 적용 2008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 처벌 기준이 된 법률도 잘못 적

우리 군의 대표적 주력 무기인 K-9 자주포.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독일산 자주포와 비교해도 성 능에 손색이 없으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 세 계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소 잡는 칼은 소 용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이다. 납품업체의 계약 관계를 보면, 이 업체는 방위사업청의 재하도급업 체로, 방사청(갑)·A 방산업체(을)·B 방산업체(병)·사기 혐의 납품업체 (정)의 순으로 계약돼 있다. 즉, 앞 서의 업체는 방사청과 직접 계약 관 계가 아닌 B 방산업체와‘사적 계약 관계’다.

이들이 따르는 하도급법에는 업 체가 생산 과정에서 외주제작을 통 해 비용을 절감한 내용을 알리거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내용이나 의 무는 없다. 생산 비용 절감은 일반 기업의 통상적인‘경영활동’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다만 방산업과 관련해 계약특수조건에 따라 통보 해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는 업 체별 계약 내용에 따라 다르다.

일반 납품업체에 방위사업법 적용…‘불공정 잣대’논란 검찰 수사 시작 전‘부당이득금’환수…업체 파산 위기 이는 문제가 된 납품업체와 B 방 산업체 간 계약은 방위사업법 및 관련 내부규정의 적용 대상이 아니 라는 뜻이다. 상위 계약 관계에 속 하는 방사청과 A 방산업체의 관계 가 방산수의(확정)계약이라고 하더 라도, 납품업체와 B 방산업체 간 계 약은 하도급계약공정화에 관한 법 률에 따른‘사인(私人)간의 일반계 약’ 으로 분류된다. 두 업체의 계약 서에도“이 계약은 하도급법에 따른 다”고 명시돼 있다.

# 사기혐의 의문…현장상황 반 영 안돼

여기에 B 방산업체와 납품업체 간 계약을 보면, 이들은 연간 단가 계약을 맺었다. 납품업체는 그동안 방사청과 A 방산업체, B 방산업체 등 상위 계약 단계에서 미리 결정된 단가로 B 방산업체와 계약한 뒤, 그 범주 내에서 부품을 생산해 납품했 다. 이 납품업체가 현재 의심을 받 고 있는 ‘계약 과정에서 외주제작을 자체 생산한 것처럼 속여 부당이득 을 챙겼다’는 혐의와는 정반대다. 또한 일반 기업이 생산 공정 개선 (외주제작)을 통해 얻은 이익을 부 당이득이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지난 8월 23일 국회의 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위 기 방위산업 어떻게 해야 하나’ 토 론회에서도 공식 질의 됐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방위산업 관련 전문가의“하도급업체가 생산 공정 개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얻은 이 익은 국가의 이익입니까 업체의 이 익입니까”라는 질문에 방위산업 관련 법률전문가(변호사)는“업체의 이익이 맞다”고 답변했다. 서류 작성 과정에서 외주 제작 사 실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은 점이‘사 기’에 해당한다는 의혹에 대해서 도 의견이 분분하다. 자체생산과 외 주제작을 명확히 구분해 작성해야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가하면, 일각 에선“현장 상황과 관행을 볼 때 불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오기 때문 이다. 납품업체가 작성한 서류 중 문제 가 된 부분은‘작업 공수’로, 부품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과 인건 비를 기록하는 부분이다. 이 업체는 모두 자체 제작으로 작업 공수를 계산해 서류를 작성했다. 하지만 여기서“소규모 중소기업 들은 작업공수를 세부적으로 구분 해 작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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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는 데 쓰시지… 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체에 납품을 하는 업체 관계자들은“계 약 체결 이후 실제로 물건이 납품이 되는 시점은 9개월부터 1년 뒤로, 이마저도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진 다”고 입을 모았다. 한 방산업계 관 계자는“직원 숙련도와 납품 기일 변경, 수요 증가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해, 계약 시점에서 부품 한 개 당 작업시간을 10시간, 20시간 등 으로 명확히 정할 수 없다”며“이 때문에 보통 작업 공수 부분은 평 균을 내서 작성한다. 인력이 늘 부 족한 중소기업에서 부품 하나 당 작

업 시간을 어떻게 매일 확인하고 기 록할 수 있겠나. 이 부분을 문제 삼 으면 국내 방산업 관련 중소기업 중 대부분은 비리업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부당이득 처분 논란 여기에 앞서의 납품 업체에 내려 진 처분과 적용 법률이 잘못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검찰 수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부당이 득금 환수 처분이 완료됐다는 지적 이다. 지난 2015년 권익위원회는 익명 의 제보자로부터 문제가 된 업체가

지난해 10월 29일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방위사업 비리 근절을 위 한 우선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납품하는 전원공급장치 품목에 대 해 원가부정행위 관련 신고를 받 았다. 그런데 권익위는 앞서의 납품 업체가 외주제작을 결정하고 이 사 실을 방산업체에 알리지 않은 행위 가‘방위사업법’을 위반한다고 판 단했다. 납품업체의 계약이 따르는 하도급법이 아닌 방위사업법이 적 용됐다는 얘기다. 권익위는 방위사 업법 제58조 1항“허위, 그 밖에 부 정한 내용의 원가계산자료를 정부 에 제출하여 국가에 손해를 끼친 행 위”에 해당된다며 심사 결과를 경 찰에 통보했다. 이와 동시에 권익위로부터 내용 을 넘겨받은 방사청은 방위사업관 리규정 제420조(기타 외부기관(감 사원, 검찰, 경찰, 조사본부 등)에서 부당이득을 얻은 사실 및 금액 등 이 확인된 업체)에 따라 부당이득금 과 가산금을 합해 36억여 원의 부 당이득금 환수 처분을 결정했다. 이후 부당이득금 환수 처분은 방 사청과 계약으로, 하위 계약 관계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A 방산업체에 먼저 내려졌다. 이는 다시 B 방산업체로 이어졌고, 문제 가 된 납품업체가 최종 납부하게 됐 다. 이 관계에 따라 현재 A 방산업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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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참여해왔는데, 이 업체가 납품 체가 먼저 부당이득금을 방사청에 하는 전원공급장치는 수리 장치나 모두 납부했고, B 방산업체가 다시 액세서리 장치가 아닌 K-9의 주요 A 업체에 납부, 앞서의 납품업체는 부품으로 분류돼 있다. 납품 대금에서 상계 처리해 B 방산 이 업체를 제외하면 현재 K-9 전 업체에 분할 납부하고 있다. 원공급장치를 생산·납품할 수 있 특히 부당이득금 환수 처분이 검 는 또 다른 업체는 없다. 국내에서 찰 수사가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 개발한 무기라 수입 대체품 역시 없 내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 다. 앞서의 납품업체 관계자는“이 고 있다. 앞서의 납품업체 관계자 부품은 초기 개발에 5년이 걸렸다. 는“검찰 수사나 재판에서 잘못이 새로 개발하려면 최소 2년이 걸릴 인정되면 그 부분에는 마땅히 책임 것”이라며“부품 품질 관리 등의 이 을 져야 한다. 하지만 검찰 송치 이 유로 현재 한 공장에서만 양산하고 후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조차 이뤄 있어, 다른 공장에서 곧바로 생산 지지 않았다. 제보된 부당이득 금액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정확한지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현재 에서 결정된 부당이득환수금을 모 K-9제작 방산업체가 생산이 가능 두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 한 추가 업체 리스트를 확보하고 장했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 자는“이 사건은 방사청 도 생산이 중단되기 이 선도·지적한 사항 까지 하는 심각한 은 아니다. 권익위 차질은 빚어지지 와 경찰로부터 내 않을 것으로 본 용을 전달받았으 다”고 말했다. 며, 이를 토대로 관련 법령을 적 # 또 다른 납 용했다. 방사청도 품업체도 같은 혐 채권확보 차원과 외 의 주목할 점은 이러한 부기관의 심사 결과를 사례가 앞서 통보받으면 이 의 납품업체 를 토대로 처분 업체“전원공급장치 생산 뿐만이 아니 을 내려야 하는 하는 다른 업체 없어” vs 라는 점이다. 방위사업관 리 방사청“생산이 중단되는 이 업체를 두 규정을 따를 수 심각한 차질 빚지 않을 것” 고 방산비리 밖에 없었다”고 수사와 비리 기준에 대한 논란이 분 말했다. 분한 가운데, 같은 방식의 방산비리 하지만 이 부당이득금 처분 문제 의혹이 또 다른 업체에도 제기되면 로 현재 앞서의 납품업체는 파산 위 서 부당이득금 환수처분도 동시에 기에 몰려있다. 납품 업체 관계자 내려지고 있다. 는“문제가 된 서류작성 시기에 거 K-10과 K-9 등에 부품을 납품하 래 방산업체의 납품 기일을 당겨 달 고 있는 C 업체는 지난해 감사원으 라는 요청,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로부터“원가계산 기준에 적합한 구 수요 급증 등이 겹쳤다. 비용절감 체적인 원가계산자료(각 제조공정 측면보다는 자체생산만으로는 도 별 작업 공수 투입량 등)를 작성하 저히 납품을 할 수 없어 외주 제작 지 않았다”는 이유로 112억여 원의 을 맡겼던 것”이라며“그동안 납품 부당이득금 환수 처분을 받았다. C 기일을 어기거나 품질에 문제가 생 업체도 앞서의 사기 혐의를 받고 있 겼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주 는 납품업체와 같이 하도급법 적용 장했다. 그는 이어“부당이득금은 대상이며, 원가계산 작성 경위 등도 지난 6월부터 납품 대금의 30%를 앞서의 납품업체 사례와 일치한다. 떼어내 납부했으며, 오는 9월부터 이에 대해 한 방위사업 전문가 는 70%를 떼어내야 한다. 현재 직 는“정확한 법률 검토 없이 수사가 원 일부는 급여를 주지 못하고 부품 이뤄지는 경우, 또한 수사 결과가 거래 업체들에게도 대금을 주지 못 나오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업체에 하고 있다. 회사 1년 수익의 절반을 부당이득금을 환수 처분하는 경우 훌쩍 넘는 거액의 환수금도 문제지 는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 만, 이대로라면 국가방위사업에 차 다. 단순히 업체의 폐업으로 끝나 질을 빚은 업체로 낙인 찍혀 회사 는 문제가 아니라, 전체 무기체계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까 더 우려된 생산에 차질을 빚는 일로 번질 수 다”고 토로했다. # 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어떤 게 국가적 문제는 이 업체의 위기가 K-9자 손실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주포 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 있는 점이다. 앞서의 납품업체는 지 난 1999년 K-9 전력화 초기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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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아무것도 모르는 예비신부 구조하자” 예비신부와 성관계 후기 공개

창원 초등교사 파문 온라인 발칵 지난 2014년,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일간베스트(일베)’ 게 시판에 초등학생들을 성적 대상으로 표현한 글을 올린 예비 교사의 임용이 취소됐다. 당시 문제의 교사는 ‘어린이’와‘롤리타’(Lolita·어 린 여자 아동을 성적으로 가리키는 인터넷 은어)를 합성한 단어인‘로 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았다. 임용이 취 소된 이후 이 남성은 다시 시험에 응시해 경남 창원지역에서 교사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곳 창원에서 일베와 초등교사 가 맞물리면서 당시를 떠오르게 만드는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났다. 일 베 이용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 초등교사가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후기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것. 심지어 예비신부의 사진까 지 공개해 온라인에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9일과 30일, 각종 온라 지난달 인 커뮤니티에는“창원 33살 초등교사와 결혼할 예비신부를 구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 인 디씨인사이드(디씨)와 일베에서 활동하는 창원 지역 초등학교 교사 가 예비신부의 몰카와 성관계 후기 를 올린 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이었 다. 첫 게시자는 고발과 함께“한 여 자의 인생이 달렸다. 예비신부가 꼭 볼 수 있게 글을 올려 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글에는 고발의 증거로 초등교사 A 씨가 디씨 게시판에 올린 글과 사 진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 7월 중순 부터 8월 말에 걸쳐 A 씨가 올린 10 여 건의 글에는 여자친구와 있었던 일을 공개하는 내용이 많았다. 이 가운데“프러포즈는 어떻게 해야 하 나” “여자친구가 약속 시간에 늘 10분씩 늦는다” 등 일상적인 내용 도 있었지만 노골적 표현으로 여자 친구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고 잠자 리까지 이야기한 글도 있었다. A 씨는 여자친구와 오는 10월 결 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센 또 다른 이유는 그가 결혼을 앞두고 있 는 여자친구의 사진까지 노골적으 로 올렸기 때문이다. 9월 1일 오후 현재는 고발자의 사진은 다행히 지 워져 있었다. 그렇지만 A 씨는 그 이 전에 여자친구의 신체와 얼굴 사진 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A 씨가 일베에서 활동하 고 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그는 몰카를 촬영하는 사람들을 옹호하 는 취지의 글을 쓰고‘삼일한(“3일 에 한 번씩 여자를 때려야 한다”는 말을 줄인 용어)’ ‘김치X’ , 등의 여

성 비하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런 이유로 A 씨와 관련된 게시글은‘일 베 교사’라는 호칭이 붙었다. 또 노 사모를 거론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글을 올려 일베 의심 에 더욱 불을 지폈다. 고발 게시물에는 A 씨가 작성 한 해명글도 첨부돼 있었다. A 씨 는“허위사실로 인해 몹시 고통 받 고 있다”며“(나는) 일베를 하지 않 고 몰카도 찍지 않았다. 일베의 성 향을 싫어해 사이트에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커뮤 니티(디씨) 내 소수의 친한 사람들 끼리 바보 같다고 웃고 즐기는 것 만 생각했던 내 생각이 짧았다” 며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 서“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도 없

왼쪽은 예비신부와의 성관계 후기를 올린 A 씨를 고발 하는 글. 원 안은 A 씨가 인터넷에 올린 예비신부 와의 커플링 사진. 온라 인 커뮤니티 캡처.

지 않았고 그가 근무하는 학교와 담

교육청 관계자는“A 씨는 반지나

여친 얼굴 사진·청첩장까지 공개…‘김치X’여성비하 표현 등‘일베’의심 “일베 아니고 친한 이들끼리 수다”해명…교육청 진상 파악 후 직위해제 “평범한 교사였는데… 동료들 당황” 학교 차원 징계는 없을 듯

A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글 을 올려 일베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 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었고 글 사이 맥락에서 빠진 것들 이 있다”고 해명했다. A 씨의 해명에도 사태는 진정되

당 교육청에서도 이를 알게 됐다. 창 원교육지원청에서는 문제를 인지한 8월 31일 오후 A 씨에게 연가를 내 게 하고 그를 불러 사건의 진상을 파 악했다. A 씨는 교육청에서“10여 년 동 안 같은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 생각 없 이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 가운데 사이가 안 좋은 1명이 악의적으로 캡처를 해서 커뮤니티 밖으로 유포 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 졌다.

청첩장 사진 등 자신이 사진이나 글 을 올린 사실에 대해서는 거의 인정 했다”면서도“일부에서는 그를‘일 베 이용자다’ ‘성행위 동영상과 알 몸 사진을 올렸다’고 비난하는데 이 부분은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 함께 전해지고 언론에서도 기사화 가 돼 A 교사가 잘못된 선택을 할 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조사를 받은 A 씨는 9월 1일자로 직위해제 조치가 내려 졌다. 직위해제는 교육청 감사실의 징계가 확정될 때까지 임시적으로 내려지는 징계다. 직위해제 기간에 는 학교로 출근하지 않고 학생·수 업·업무로부터 격리돼 정식 징계가

내려지는 시점까지 대기하게 된다. A 씨가 근무하는 학교는 예상치 못한 일 에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 다. 이 초등학교 교감은“A 교사가 평소에 이상한 행동을 한다거나 특 이한 점은 없는 평범한 교사였다. 그래서 다른 직원들도 소식을 듣고 매우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연구부장으로 4·5·6 학년 체육 수업을 담당했으며 담임 을 맡고 있지는 않았다. 이 학교 교 감은“현재 A 교사가 직위해제됐기 때문에 연구부장 역할은 다른 교사 가 맡았고 체육수업은 각 담임들이 하고 있지만 곧 기간제 교사를 선 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징계나 사후처리는 교육청에서 맡아서 하 기에 학교 차원의 움직임은 없을 예 정이다. 교감은 사건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이번 일이 뉴스에도 나왔기 때문에 인터넷 등을 통해 일부 학 생들도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학부모도 뉴스를 확인하 고 아이에게 묻기도 했던 것으로 알 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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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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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광고 내고 소시 노래 떼창 이대 사태로 본 대학가 시위 변화 지난 9월 1일 가을학기가 시작된 이화여대에서는 여전히 평생교육 단과 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사업에 대한 여파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학생들의 반발은 최경희 총장의 일방적인 미래라이프 대학 신설에서 시작해 최 총장의 취임 이후 불통 행정으로 확대됐다. 이런 총장과 학교 측의 변화를 이끌어내기까지 학생 주도 시위의 공 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번 이대 시위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민 중가요가 울려 퍼지고 학생회가 주도하는 기존 대학가의 시위와는 전 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 이번 시위가 향후 대학가의 시위 문화를 송 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문화가 달라지고 있 대학가 다. 지금까지 대학교 내에서 일 어나는 시위의 주체는 줄곧 총학생 회였다.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구성 된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입장을 대 변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러나 이번 이대 사태에서 본관을 점 거하고 농성에 참여한 이들은 재학 생과 졸업생들로 학생회가 주도하 는 형태가 아니었다. 이화여대 총학 생회는“총학생회나 총동문회는 이 번 일에 개입하지 않았고, 온전히 학생들 스스로가 조직하고 주도하 는 것이며 재학생을 제외한 어떤 단 체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학 생들은 정치권을 포함한 외부와의 연대도 거부한 채 두 달 가까이 시 위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가 시위 문화가 많이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그나마 화제가 됐 던 부분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 된‘반값등록금’ 시위다. 반값등록 금을 주제로 다수 대학교에서는 학 교 측에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집회 및 시위가 있었다. 대부분 시 민단체 및 정치권의 개입으로 전체 적인 사회 이슈로 확대됐고 정부의 정책 마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 난해 시민단체 대학교육연구소가 교육부 자료를 토대로 전국의 대학 184개교의 등록금을 분석한 결과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2011년 769 만 원에서 지난해 734만 원으로 5 년 동안 4.5% 인하하는 데 그쳤다. 일부 국립대는 등록금이 인상되기 도 했다. 외부 세력까지 개입됐음에 도 학생들의 시위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다. 학생들 스스로 학교에 목소리를 낸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 난 2013년 12월 고려대학교에서 한 학생이‘안녕들하십니까’ 로 시작하 는 대자보를 붙였다. 당시 정부의 철 도 민영화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

당시 대자보 열풍은 철도노조 파업 을 지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료민 영화 반대, 밀양송전탑 건설 반대, 젊은 세대의 좌절감 등의 사회 문제 고발로 범위가 확산됐다. 또 초등학 생이나 기성세대도 공감하는 모습 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이대 시위는 학교를 생각하 는 구성원인 학생들이 뜻을 함께해 그 규모가 더욱 커진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단체로 시위 및 농성 을 진행하지만 특정 대표는 정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대생들만이 이용

이화여대 재학생·졸업 생들의 시위 현장. 왼 쪽은 졸업생들이 신문 에 낸‘이화여대 정상 화를 바라는 성명서’ 광고. 고성준 기자

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의 목적은 이대의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반대 내지는 총장 사퇴로 일치했기 때문 에 쉽게 단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이들 모두가 학교의 주 인이라는 생각으로 각자의 역할에

룹 노래나 따라 부르는 것이 가볍고 장난스럽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 나 학생들의 시위문화가 대중화되는 모습이 시위 참여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참여를 반기고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은

평생교육단과대 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동국대 총학생회. 오른쪽은 2011년 서울대 법인화 반대를 위한 학생들의 시위 모습. 연합뉴스

민중가요 대신 대중가요, 촛불 대신 스마트폰…시위 참여 문턱 낮춰 외부 연대 거부, 주동자도 없어…강제 동원 아닌 자발적 참여‘눈길’ 할 수 있는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고 밝 혔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다른 학교 에서 운영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익 명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이 온 라인상에서 자발적으로 의견을 공 유한다. 이들은“온라인 커뮤니티에 서도 선후배를 떠나 모두가‘벗’이 라고 부르며 서로를 동등하게 대했 기 때문에 수평적인 분위기가 자연 스럽게 만들어졌고 특정 주동자 없 는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었 다”며 입을 모았다. 교내 시위에 함께하지 못한 졸업 생들은 신문에 광고를 내는 공론화

평단사업 추진 관련 이화여대 이어 창원대·동국대 등 반발 거세…문화제 형태 시위 확산 임하고 있었던 것도 특징이다. 이번 시위에서는 구호나 민중가 요가 없었다. 구호나 민중가요 대신 대중가요가 시위 현장을 가득 채웠 다. 또 이들의 손에는 촛불 대신 스 마트폰이 쥐어져 있었다. 이들은 걸 그룹 소녀시대의‘다시 만난 세계’ 를 불렀고 스마트폰의 플래시를 켜 불빛을 냄으로써 행진하며 시위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대학교 시위에서 걸그

당시‘다시 만난 세계’ 를 부른 이유 에 대해“시위곡으로 선정한 것은 아 니었고 당시 경찰 병력이 교내에 진 입해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하기 직 전에 학생들이 두려움을 떨쳐 내고 자 익숙한 노래를 부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울산과학기술대, 경기대, 연세대, 카이스트 총학생회 등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해 이대 학 생들의 이번 농성을 지지하고 경찰 력 동원을 비판했다. 지난 2011년, 서울대학교 시위에 는 ‘락페스티벌’ 이 있었다. 당시 서 울대 법인화 문제를 두고 학생회가 학교 측과 대립을 하면서 학교 정책

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위가 시작됐다. 당시에도 학생들 이 다 같이 앉아 구호를 외치고 민 중가요를 부르는 운동권 문화에 거 부감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 의 시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 원사업을 운영하기로 결정된 창원 대, 동국대를 포함한 다른 학교에서 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창원대에 서는 교수들 상당수가 사업 시행을 반대하고 있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지난 8월 11 일 평단사업 추진에 대한 반대 의 사를 밝혔고 한태식 총장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학내 본 관 앞에서 학교 측의 평생교육단과 대 사업을 둘러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만민공동회를 개최 했다. 만민공동회는 문화제 형태의 시위로, 본관 앞에서 24시간 노숙 농성을 벌이면서 평단 사업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은“총 학생회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참여 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만민공동회를 기획했다. 온라인상 으로만 주고받았던 평단사업에 대 한 학생들의 의견을 오프라인으로 도 수렴해 많을 때는 100여 명의 학 생이 모여 토론의 난상을 펼쳤다” 며“평단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항의한다는 뜻을 학생들이 직접 표 현함으로써 직접 민주주의에 한발 더 다가갔다”고 말했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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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잃은 그날에도 그들은 웃겨야 했다 구봉서 별세로 본 희극인들의 숙명 “슬퍼도 웃겨야 하는 것이 개그맨의 숙명 이죠.” 지난달 26일 개막한 제4회 부산국제코미 디페스티벌(부코페)에 대거 참여한 개그맨들 은 침통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다. ‘코미디의 대부’라 할 수 있는 구봉서가 27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시계를 돌려 보면 2008년 10월 2일에는 배우 최진실이 생 을 마감했다. 그날은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이었다. 동료 배우의 죽음을 알고 화려 한 개막식에 참석할 수 없다면서 적잖은 배우 들이 서울로 발길을 돌렸다. 그들의 의식 있 는 행동에 많은 대중이 박수를 보냈다. 대들 보를 잃은 개그맨들의 마음도 이에 못지않았 다. 당장 빈소로 달려가 조문하고 슬픔을 토 로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8월 26일 개막식을 마친 부코페를 즐기기 위해 이 미 수천 명의 인파가 부산으로 몰려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유성 명예집행위원장을 결국비롯해 김준호 집행위원장, 김 대희 이사 등 31명의 개그맨은 본 격적인 공연을 시작하기 앞서 검은 리본을 달고 추모의 시간을 가진 후 공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는 대 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개그맨들 이 묵념과 추모의 시간을 가진 후 곧바로 무대에 올라야 하는데 자 칫 웃어야 하는 관객들에게 부담 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부코페 측은“모두들 실의에 빠 졌으나 코미디를 즐기기 위해 부산 을 찾은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 해 곧바로 올라갈 수 없었다”며“슬 퍼도 누군가를 웃겨야 하는 코미디 언의 숙명을 구봉서 선배님의 별세 소식을 통해 또 한 번 깨닫고 있다” 고 전했다. 웃음을 본령으로 삼는 개그맨들 은 종종 뜻하지 않는 상황에 처하 곤 한다. 구봉서의 죽음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무대를 지켜야 할 때가 있는 반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무대에 설 수 없을 때도 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6월이 개그맨들에게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기간이었 다. 당시 대표적 개그 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 콘서트>, SBS <웃 음을 찾는 사람들> 등은 5주 동안 결방됐고 대다수 예능 프로그램 역 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국가적 재 난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프

후배 개그맨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추모의 시간을 가진 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BICF) 공연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코미디의 대부’ 구봉서가 지난 8월 27일 90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이 국민 정서 에 반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대승적 차원에서 방송국이 내린 결정에 개그맨들은 따를 수밖에 없 었다. 그들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 로서 이런 결정에 동참했다. 하지만

으로 익월 말일에 출연료가 정산되 기 때문에 대다수 개그맨들이 5월 결방의 여파로 6월에는 월급을 한 푼도 받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해 한 개그맨은“예능 프 로그램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와 공 연들도 모두 취소됐다”며“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아르바

람들> 제작진은 결방임에도 불 구하고 개그맨들에게 출연료를 지 급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 연했던 개그맨 이동엽은 추후 열 린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간담회에 서“세월호 참사 당시 한 달 동안 프 로그램을 쉬었다. 후배들은 금전적 수입이 전혀 없었다”며“그런데 제 작진이 먼저 눈치 채고 전원 출연료 를 입금해주더라”고 당시에 대해

‘부코페’개막 이튿날 대선배 별세…공연 전 무대 뒤서 묵념 세월호 참사로 개그프로 장기 결방 때 알바 뛰며 생계 유지

정극 연기 도전하면 색안경 끼고봐…그래도 언제나‘스마일’

8월 29일 구봉서 발인식에 참석한 방송인들이 운구차량이 떠난 후 방송인 송해의 말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구봉서 환송예식에서 이홍 렬이 헌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결방 기간이 길어지며 이들은 생계 를 고민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통 상 <개그 콘서트> 등에 출연하는 개 그맨들은 아이디어 회의부터 녹화 까지 1주일 내내 이 프로그램에 매 달린다. 당연히 출연료가 그들에게 는 월급이자 생계비다. 방송일 기준

이트를 한 동료들도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우리의 애환을 토로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당연히 받아들였지만 끼니를 잇기 어려운 상황에 힘겨워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이를 보다 못한 <웃음을 찾는 사

전하기도 했다. 개그맨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 식이 높지 않다는 것도 그들을 힘 들게 하는 대목이다. ‘웃기는 사람’ 을‘우스운 사람’ 으로 보는 풍조가 만연해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배우들이 드라마나 영

화에서 코믹 연기를 펼치면 대중은 그들이 망가지는 모습에 호응한다. 하지만 개그맨들이 정극 연기에 도 전하면 색안경부터 끼고 바라보는 이들이 적잖다. 엄밀히 말해 개그 맨들은‘희극 배우’다. 수많은 콩트 속에서 그들은 연기를 하고, 웬만한 배우 못지않게 연기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 고 있다. 개그맨들이 사석에서 자주 듣 지만, 매우 기분 나쁜 대표적 표현 은“웃겨 보라”다. 이는 마치 가수 들에게“노래 한번 불러보라”고 하거나 배우들에게“연기 한번 해 보라”고 하는 것도 다를 바 없다. 이에 대해 많은 개그맨들은“우리 가 친근해 보이니까”라고 스스로 를 위로한다. 평소에 우스꽝스러운 분장이나 과장된 몸짓, 바보 연기 로 웃음을 주는 만큼 대중이 격의 없이 바라본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다른 영역의 연예인 보다 낮게 평가하거나, 함부로 대하 는 분위기는 남아 있다. 전유성 명예집행위원장은 부코 페 공연에 앞서“‘큰 별이 지다’라 는 표현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 큼 큰 슬픔이다. 심사숙고 끝에 구 봉서 선생님 생전의 의지인‘국민들 에게 웃음을 드려야 한다’는 큰 뜻 을 이어받아 무대에 올라 최선을 다 해 공연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누군가의 웃음을 위해 오늘도 눈 물을 삼키며 무대에 올라야 하는 것,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모든 개 그맨들의 숙명이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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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시어머니’눈치 보며 엉거주춤 고정인 듯 고정 아닌 고정 같은…

양세형‘무한도전’새 멤버 될까?

무도 녹화날대기 24시간 항시콜~ 언제든

개그맨 양세형이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여섯 번 째 멤버가 될 수 있을까. 양세형의 <무한도전> 합류를 두고 방송가 와 연예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탁월한 실력을 과시 하는 양세형과 10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킨 예능프로그 램의 만남으로 관심은 더욱 뜨겁다.

사실상 고정 출연자와 양세형은 다름없이 <무한도전>에 꾸준 히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의 합류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어 의구심을 키운다.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는 양세형은 최근 <무한도전 >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역으로 인 정받는 데다 시청자의 호평도 잇따 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제작진만 큼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양세형의 합류와 관련한 문의가 계 속되지만 제작진은 시원하게 입장 을 밝히지 않는다. 물론 일련의 상황은‘인기 연예인 의 예능프로그램 출연 타진’ 정도 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동안 인기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놓고 관심을 얻은 스타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라면 상황 은 달라진다. <무한도전>은 국내에서 가장 탄 탄한 팬덤을 가진 프로그램이자, 시 청자의 충성도면에서도 정상의 자 리를 지켜왔다. 시청률이 상대적으 로 낮게 집계되는 토요일 오후 6~7 시에 방송하는 데도 줄곧 10%대 중후반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심 지어 소재부터 출연진, 제작 방식 에 이르기까지 전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냉정한 평가도 받 는다. 때문에 양세형의 멤버 합류 여부는 <무한도전>을 둘러싼‘빅이 슈’로 통한다. # 정형돈 공식 하차 선언…양세형

에 기회 양세형이 <무한도전> 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 기 시작한 때는 올해 6월 방송한 웹툰 특집에서부터다. 유재석과 박명수 등 베테랑 개 그맨들과 맞붙어서도 결코 밀리 지 않는 재치와 감각을 발휘한 그는 시청자는 물론이고 제작진 의‘눈’까지 사로잡았다. 이후 양세형은 3개월째 <무 한도전>에 빠짐없이 출연하고 있는 상황. 최근 미국 LA로 케에도 참여해 <무한도전>

양세형이 <무한도전> 여섯 번째 멤버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멤버로 합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 다. 앞서 3개월여 동안 그가 보 여준 재능과 활약이 시청자의 신뢰를 높이는 결정적인 배경 이 됐다. 기존 출연진도 양세형에 상당한 호의를 보인다. 리더인 유재석은 방 송에서“프로그램에 상당히 큰 도 움을 주고 있다”며“숨통을 틔워주 는 역할도 맡고 있다”고 언급하기

‘물오른 감각’3개월째 출근 도장…시청자·기존 멤버들도 호평 작년 식스맨 선발 과정 장동민 논란 겪은 제작진‘신중에 신중’ 멤버들과 안중 근 의사의 발 자취를 따 랐다. 또 한 제작진 이세달 전 부 연합뉴스 터기 획해 제작한 <무 한상 사> 특집에 도 출연했다. 단발성 참여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에 꾸준히 몸담는 탓 에 이제는 <무한도전>의 멤버로 자 리 잡은 분위기다. 때마침 정형돈은 <무한도전> 하

차를 결정했다. 불안장애 탓에 방 송 활동을 중단 했던 정형돈은 회복이 늦어지 면서 <무한도 전>을 관두기 로 하고 7월 29 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정형 돈의 자리가 공석으로 남게 되면서 자연히 양세형에 더 뜨거운 시선이 쏠렸다. 실제로 <무한도전>이 보유한 충 성도 높은 시청자들은 양세형이 고

일본 금박 아이스크림 화제

‘황금변’보고 싶다면 잡솨봐 순수 금박 한 장을 통째로 얹은 아이스크림이 등장해 화제다. 일본 매체 <이로리오>는“교토에 있는‘금 각사’ 근처에 금으로 장식한 아이 스크림을 파는‘금각 소프트’가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금각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돼 있는 일본의 유명 사찰로, 정식 명칭은‘녹원사’다. 금박을 입힌 누

각 때문에 금각사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사방 10.8cm 크기의 금박 20만 장을 누각에 덧입혔는데, 금의 무게로 치자면 20kg 정도다. 금박의 크기는 사찰에 사용된 것 과 똑같이 사방 10.8cm. 100% 식용 금박을 사용했으며,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는 점에서 먹어도 안전하다. 관계자는“오히려 식용금

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번쩍번 쩍 휘황찬란한 금박 아이스크림 가 격은 우리 돈으로 1만 원이 조금 넘 는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무한도전> 공식 페이스북

도 했다. 정준하 역시 양세형과 출 연하고 있는 또 다른 예능프로그램 에서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로 추 천하는 등 여론을 모았다. # 양세형의 고정 합류…왜 늦어지 나 상황이 이런 데도 제작진이 양세 형의 합류를 선뜻 발표하지 못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무한도전>이 갖는 특 수성과 상징성이다. 2006년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 목으로 방송을 시작해 올해 10주년 을 맞은 <무한도전>은 그 화제성만 큼이나 여러 논란에도 자주 휘말려 왔다. 더욱이 최근에는 공익적인 성

격의 소재를 자주 선택하면서 시청 자의 기대치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 졌다. 프로그램에 애정이 각별한 시 청자들은 제작진의 작은 실수도 그 냥 지나치지 않고, 냉정하게 비판하 는 역할도 자처한다. 때문에 <무한 도전>은 유독 냉혹한 평가에 직면 할 때가 잦다. 이런 관심은 곧 높은 시청률과 광 고 수익 등으로 이어졌지만 한편으 로 제작진을 곤혹스럽게 하는 결과 도 만들어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고정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일 어난 개그맨 장동민과 관련한 논란 이 대표적이다. 당시 장동민이 고정 출연 여부를 놓고 성급한 언행을 해 시청자의 반감을 샀다. 결국 장 동민이 아닌 광희가 <무한도전>의 멤버로 합류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제작진으로 서는 시청자의 다양한 반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라며“양세형이 아무리 맹활 약을 한다고 해도, 성급한 결정 대신 시청자의 반응과 여러 의견 을 살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 장”이라고 밝혔다. 양세형 역시 <무한도전> 출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저 제작 진의 결정만 따른다는 입장이다. 이 로 인해 <무한도전> 녹화날인 목요 일에는 다른 스케줄을 정하지 않고 시간을 비워두고 있다. 제작진의 러 브콜에 곧바로 응할 수 있는 만반 의 준비를 마쳐놓는 셈이다. 아직 고정 출연으로 합류하지 않 았는 데도 양세형이 <무한도전>으 로 얻는 효과는 상당하다. 최근 인 기 광고 모델로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이 되면서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 횟수도 늘었다. 2003년 데뷔해 13년째 활 동하는 가운데 맞이한 최고의 전성 기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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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은 품격을 갖춘 대표적 인물로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를 꼽았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3일 엘리자베스 2세 생일기념행사를 위해 버킹엄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왕실 가족들.

‘신사의 나라’영국인들이 말하는

신사·숙녀의 품격이란? 매너 있고 세련된 신사가 되고 싶은가. 혹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호 감형이 되고 싶은가. 그런데 어디서부터 뭘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면 다음에 소개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보라.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 다. 다만 귀찮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신사가 되고 싶다 면 차근차근 하나씩 실천해볼 것을 권한다. 다음은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신사가 되기 위한 50가지 조건이다. ’ 신사의 나라’ 영국인들이 말하는 신사란 어떤 사람일까.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말투, 품행, 독서량 등 신사가 되기 위한 조건 들을 살펴봤다.

한 사람의 품격 <데일리메일>은 은 경제적 능력, 즉 부 하나 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저절로 품 격까지 갖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 미다. 그보다는 스타일, 품행, 교양 이야말로 세련된 사람들에게서 저 절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가령‘실례합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품격있는 태도의 기본이다. 다독하는 습관과 세련된 테이블 매너도 마찬가지며, 말을 할 때는 채팅어(줄임말)를 사용하지 않 거나 외국어 하나 정도는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반듯한 자세를 유지 하는 것 또한 품격있는 사람이 갖춰 야 할 덕목이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피터 한 은“품격의 정수를 드러내려면 패션 센스부터 매너까지 여러 가지 요소 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서재에 꽂혀있는 고전들을 두

루 읽거나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알 면 품격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된 다. 하지만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외국어를 구사해도 치마 길이가 너 무 짧거나 넥타이가 단정하지 않거

굿굿

AP/연합뉴스

당신은 뒷사람 위해 문을 잡아 주나요? 나 자세가 늘어져 있으면 품격 있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과 남성의 품격에도 조금씩 차이는 있다. 가령 여성의 경우에는 짙은 화장보다는 엷은 화장이 세련 돼 보이며, 병나발을 불거나 지나치 게 가슴골을 노출하는 것은 우아 한 이미지에 해가 된다. 또한 좋은

패션 센스에 외국어 구사 빳빳한 흰색 셔츠 섹시해

향기를 풍기거나, 당당한 태도를 유 지하거나, 적당한 높이의 하이힐을 신으면 우아하게 어필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악수를 할 때는 적당히 힘을 줘서 힘차게 해야 하 고,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는 시원하게 인정할 줄 알아야 한 다. 이밖에 잘 다려져 주름이 없는

병나발·채팅어·타인 험담 지나친 가슴골 노출 삼가야

배드

빳빳한 화이트 셔츠를 입거나, 뒷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행동도 품격 있는 신사가 되기 위한 조건이 다. 품격을 나타내는 데는 연령도 중 요한 요소라고 <데일리메일>은 말 했다. 영국인들은 품격이 갖춰지는 이상적인 나이는 45세라고 응답했 다. 남녀 모두 나이가 들면 들수록 품위가 있어지며, 특히 남성의 경우 가 더욱 그렇다고 했다. 그렇다면 유명인들 가운데 품격 을 갖춘 대표적인 인물들로는 누가 있을까. 이에 대해 영국인들은 영국 왕실 가족이야말로 품격있는 스타 일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왕 자 부부와 해리 왕자가 가장 대표적 이다. 그리고 이밖에 테일러 스위프 트, 엠마 왓슨, 이드리스 엘바 등도 거론됐다. 다음은 영국인들이 말하는 남성 과 여성의 품격의 조건, 그리고 성 별과 무관한 품격의 조건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단정한 수트 차림의 신사가 활약하는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 오른쪽은 가슴골을 노출한 여성이 나오는 영화 <쉬 : 그녀의 비밀>의 한 장면.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남성들‘스포르노섹슈얼’이 대세

근육질 셀카 사진 SNS에 속속 한동안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성공 의 지표는 고소득 직장, 화려한 고급 자동차, 부러움 가득한 해외여행 등 이었다. 하지만 2008년 전세계에 불 어닥친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런 과시욕은 이제 일부 상류층에게만 국한된 것이 되고 말았 다. 이제는 취업도 힘들어진 마당에 소위 말하는 흙수저들에게 이런 사치 는 꿈도 꾸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성공에 대한 채워지 지 않는 갈망이 엉뚱하게 다른 곳에 서 분출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 다고 최근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보 도했다. 바로‘내 몸이 곧 재산’이라 는 말처럼 몸매를 가꾸는 데 집중하 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다. 이처럼 시간과 정성을 들여 근육 질 몸매를 가꾸고, 이렇게 만들어진 몸매를 셀카로 찍어서 SNS에 공유 해 성취감을 느끼는 남성들을 가리 켜‘스포르노섹슈얼’이라고 한다. 다 시 말해 근육질의 탄탄한 몸을 과시 함으로써 타인에게 칭찬을 받는 식 으로 성공에 대한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다. 한때 유행했던‘메트로섹슈얼’이 피부나 헤어스타일 등으로 멋을 부 리는 부드러운 이미지였다면‘스포르 노섹슈얼’은 근육질의 상남자 이미 지에 가깝다. 2014년 등장한 신조어인‘스포르 노섹슈얼’은‘스포츠’와‘포르노그래

피’가 합쳐진 말로, 미디어 평론가 인 마크 심슨이 처음 사용했다. 포 르노 배우와 스포츠 스타들의 근육 질 몸매를 이상형으로 삼는 남성들 이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면서 몸매 가꾸는 일에 열중하는 현상을 의미 한다. 심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6~2013년 기간 동안 외모를 가 꾸기 위해 체육관을 찾는 16~25세 남성들은 매년 증가해왔다. 또한 같 은 기간 시장조사기관인‘닐슨’은 지 방을 태우고 근육을 키우기 위한 스 근육질 상남자에 가까운 '스포르노 섹슈얼'이 젊은 남성들 사이에 대세로 떠오르고 있 포츠영양제품의 판매량이 영국 전역 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왼쪽)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에서 40%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정책은 불평등을 확산시켰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건강보다는 외 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젊은이들 모 때문에 운동을 한다는 점이었 건강보다 외모 때문에 운동 SNS 통한 마케팅 수단 활용 에게 그랬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다. 이러니 이들에게 있어‘성공한 인 ‘스포르노섹슈얼’의 대표적인 아무리 운동해도 몸매 불만 생’이란 개념은 극적으로 바뀌었 예로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바이고렉시아’ 증가 문제도 다. 집을 사고, 직장에서 성공하고, 호날두와 데이비드 베컴, 그리고 고소득 직종에 취업하는 것이 성공 저스틴 비버와 올랜도 블룸 등이 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스트 앵 있다. 이들은 공개석상에서 웃통을 글리아 대학의 제이미 하킴 박사 역 한 인생이란 개념은 사라졌다. 이런‘스포르노섹슈얼’의 증가는 벗어던지는 일이 잦은 대표적인 스 시“‘스포르노섹슈얼’의 증가는 긴 타들이다. 이들은 모두 근육질의 몸 축 재정에 따른 경제 변화의 결과” 출판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9 을 통해 성적 매력을 강조하며, 여기 라고 설명하면서“젊은 사람들은 자 년 보디빌딩과 관련된 <맨스헬스>지 에 부드러운 외모까지 곁들인 상남 신이 사회에서 가치 있는 존재라는 는 경쟁지인 남성패션지 <GQ>를 제 자 스타일이다. 느낌을 받기 위해서 더욱 더 자신의 치고 가장 높은 판매부수를 기록했 다. ‘스포르노섹슈얼’이 유행하고 있 몸에 의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스포르노섹슈얼’은 는 이유가 경제 위기와 관련이 있 또한 하킴 박사는“체육관에 가서 SNS의 등장과 맞물려 한단계 더 발 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와 관련, 운동을 하고, 근육질로 다져진 셀카 영국의 <성연구저널>은“2008년 금 사진을 공유하는 남성들이 늘기 시 전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융 위기 이후 젊은 남성들 사이에 작한 것은 2008년 무렵부터였다” 통해 단련된 근육질 몸을 홍보하면 서 SNS에 셀카 사진을 올리는 사례 고 말하면서“금융위기에 따른 긴축 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남성들

이드리스 엘바

품격있는 여성의 조건 1. 엷은 화장을 한다. 2. 나이를 먹어도 우아하게 행동한다. 3. 자신감을 가진다. 4. 병나발을 불지 않는다. 5. 칭찬은 정중하게 받아들인다. 6. 적당한 높이의 하이힐을 신는다. 7. 늘 좋은 향기를 풍긴다. 8. 나의 지적인 능력을 경시하지 않는다. 9. 가슴골은 살짝만 드러낸다. 10. 너무 타이트한 옷은 입지 않되, 여성미를 풍길 만큼 적당히 엠마 왓슨 헐렁하게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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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늘고 있는 것이다. 가령 개인 트 레이너 겸 영양사인 조 윅스는 인스 타그램에 근육질 사진을 올리면서 인기를 얻게 되자 아예 본인의 이름 을 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 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리 열 심히 운동을 해도 자신의 몸 매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 는‘바이고렉시아’도 늘 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은 보도했다.‘바이고렉 시아’는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낮은 자존감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BBC>에 따르면 체육관에 서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영국인 들 열 명 가운데 한 명 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이고렉시아’는 거식증과 비슷 하지만 개념은 정반대다. 거식증 환 자들이 실제로는 너무 말랐지만 그 럼에도 너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바이고렉시아’는 실제는 충분히 근육질이지만 그럼에도 왜소하다고 생각한다. ‘바이고렉시아’의 문제는 심한 경우 우울증과 자살로 이어질 수 있 다는 점이다. 또한 스테로이드 남용 으로 인한 부작용도 위험하긴 마찬 가지다. 이렇게 과도하게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지극히 낮은 것 이 특징이며, 또한 걱정과 근심이 많 은 경우가 많다. 신체변형장애재단의 롭 윌슨은“이런 사람들은 때때로 매 우 우울해지고 절망적이 되기도 한 다. 심한 경우 자살까지 하기도 한 [주] 다”고 경고했다.

48가지 품격의 조건

품격있는 남성의 조건 1. 여성을 존중한다. 2.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준다. 3. 외모에 자신감을 갖는다. 4. 약속 장소에 여성이 도착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한다. 5. 실내에서는 모자를 벗는다. 6. 악수를 할 때는 힘차게 한다. 7. 내가 틀렸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인정한다. 8. 맞춤 양복 한 벌 정도는 보유한다. 9. 늘 좋은 냄새를 풍긴다. 10. 잘 다려진 빳빳한 흰색 셔츠를 입는다.

해외

테일러 스위프트

1.‘실례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2. 책을 두루 많이 읽는다. 3. 테이블 매너를 지킨다. 4. 욕을 하지 않는다. 5. 수저는 용도에 맞게 올바로 사용한다. 6. 신중하게 행동한다. 7.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올 때까지 기다렸 다가 먹는다. 8.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준다. 9. 병나발을 불지 않는다. 10. 채팅어(줄임말)는 사용하지 않는다. 11.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지나친 감정 표현은 자제한 다. 12. 대중교통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리를 양보한다. 13. 최소 외국어 한 개 정도는 구사한다. 14. 반듯한 자세를 취한다. 15. 다른 사람을 험담하지 않는다. 16. 다른 집에 초대받아서 갈 때는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 17. 술에 거나하게 취하지 않는다. 18. 와인 따르는 법을 정확하게 안다. 19. 식사를 할 때는 냅킨을 무릎 위에 펼쳐 놓는다. 20. 돈에 대해서, 혹은 물건값이 얼마인지에 대해서 토론 하지 않는다. 21. 두 종류 이상의 와인을 알고 있다. 22. 와인잔 쥐는 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23. 평상복으로 축구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24.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한다. 25. 리얼리티 TV 쇼프로그램은 보지 않는다.

26.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27. 유행을 타지 않는 신발 한 켤레 정도는 갖고 있는다. 28. 최근 정세를 알고 있다. 29. 요리와 음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 30. 환경단체, 불우이웃돕기단체 등 비영리단체를 후원한 다. 31. 진짜 칭찬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만 칭찬한다. 32. 매년 꽃박람회를 방문한다. 33. 샴페인을 마실 줄 안다. 34. 때때로 밥값을 계산한다. 35. 허둥대지 않는다. 36. 말싸움을 하지 않는 다. 37. 친구한테 돈을 빌리 지 않는다. 38. 시 하나쯤은 암송한 다. 39. 약속은 잊지 않는다. 40. 와인을 따를 때는 와인잔 가득히 따르지 않는다. 41. 포장음식은 가능한 먹지 않는다. 42. 정치시사 프로그램을 경청한다. 43. 인스턴트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 44. 팁은 넉넉하게 준다. 45. 이성에게 대시할 때는 예의를 갖춘다. 46. 버스나 지하철을 잡기 위해 뛰지 않는다. 47. 집들이에 초대받을 때는 적당히 늦게 도착한다(단, 너 무 늦어선 안 된다). 48. 족보 있는 개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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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유명기업 로고에 숨은 의미

스타벅스‘사이렌’ 처음엔 누드였다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로고의 회사의 생명은 간결함에 있다. 눈에 잘 띄어야 하되, 너무 복잡해선 안 되고, 또 기억에 오 래 남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가 없어서도 안 된다. 단순히 회사의 이 름만 표시한 듯 보이는 로고에도 특별한 의 미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미처 몰랐던 기업 로고의 숨은 비밀은 어떤 게 있을까.

# 맥도날드 누 구나 알 다시피‘ M ’은 맥도날드 (McDonald)의 앞글자다. 사실 여기에 별다 른 의미는 없다. 하지만 본래 이 로고의 기원 은 맥도날드의 앞 글자가 아니었다. 고속도 로변에 위치한 지점 건물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것이다. 밖에서 주문하는 고객 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건물 상단의 돌출부 에 아치형 처마를 덧댄 모양이었다. 이 황금 색 아치형 모양이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는 점에 착안해서‘M’자 모양을 만든 것이 오 늘날의 로고가 됐다.

# BMW BM W는‘B ayer i s che Mot oren Werke(Bavarian Motor Works·바이에른 자동차 공장)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둥근 원과 그 안에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체크무 늬로 이뤄져 있는 BMW의 로고에는 두 가지 숨은 뜻이 있다. 이는 BMW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BMW 는 본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 시작한 회 사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공군에 항 공기 엔진을 납품했던 BMW는 독일이 전쟁 에서 패한 후 더 이상 항공기를 생산할 수 없 게 되자 항공기 산업에서 손을 뗐다. 그 후 방향을 바꿔 모터사이클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어 자동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하늘색과 흰색의 체크무늬는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항공기 프로펠러를 상징한다. 또한 이는 BMW 본사가 있는 바이에른 지방의 깃

발에서 따온 모양이기도 하 다.

# NBC

#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고향인 항구도시 시애틀에서 로고가 시작되었다. 스타벅스 로고 속의 여 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이렌으로, 아 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배를 난파시키는 마녀다. 항구 도시인 시애틀의 뿌 리를 나타내고자 바다와 관련이 있는 사이렌 을 로고로 선택한 것이다. 최초의 스타벅스 로고는 가슴을 드러낸 반나체였는데, 그 후 계속 달라져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렀다.

# 펩시 우리의 태극기 문양과 비슷하지만, 사실 태극 문양을 본뜬 것은 아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

미국의 방송사인 NBC의 로고는 공 작의 깃털을 형상화 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무지개 색상인 걸까. 이는 컬러TV 의 등장과 관련이 있 다. 1956년 처음 이 로고가 만들어졌을 당시 NBC의 모기업 은 미국의 TV 제조 업체인 RCA이었다. 당시 처음으로 생산

스타벅스 로고에 등장하는 여인(그리스신화의 마녀 사이렌)은 최초엔 가슴을 드러 낸 모습(왼쪽)이었다. 박은숙 기자

과 미래를 향한 비전을 의미한다.

아마존

도미노피자

A→Z 표시는 A부터 Z까지 온갖 물건을 파는 회사라는 의미

츄파춥스

지점 열 때마다 네모에 점 하나씩 찍으려했지만 지점 너무 늘어 불가능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가 글씨체 빼고 모든 것 디자인

펩시 로고

# 아마존 2000년 초반부터 사용되고 있는 아마존 의 로고는 첫눈에 보면 글씨 아래의 화살표 가 마치 미소 짓는 입모양처럼 보인다. 이는 아마존의 가장 큰 목표가 고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의미로, 행복과 긍정이라는 의미 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화살표의 시작과 끝부분을 눈여겨보라. A에 서 시작한 화살표의 끝이 Z를 가리키고 있 다. 이는 아마존이 A부터 Z까지 온갖 물건을 판매하는 회사라는 의미이다.

# 도미노피자 해서 성조기 색상을 이용한 것이 시초. 위에 는 빨강색, 아래는 파랑색인 물결무늬 사이 에‘PEPSI’를 넣은 로고는 처음에는 병뚜껑 에만 사용되다가 꾸준히 변화해 오늘에 이르 렀다. 2009년에 다시 디자인한 로고는 기존 의 흰색 부분이‘스마일’처럼 보이는 것이 특 징이다.

# 아디다스

아디다스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세 개의 선, 즉‘삼선’이다. 최 초의 아디다스 로 고는 검정색의 삼선 이 전부였으며, 딱 히 의미는 없었다. 오늘날 사용되는 삼각형의 삼선 로 고는 산 모양을 나 타낸다. 극복해야 하는 장애물과 함 께 목표를 달성하 기 위한 인내를 의 맥도날드 로고는 M자 모양의 아치형 건물이 눈에 잘 띈다는 점에 힌트를 얻어 제작됐 미한다. 다.

한 컬러TV의 등장을 축하함과 동시에 흑백 TV를 보던 시청자들에게 컬러TV를 홍보하 기 위한 것이었다.

# 구글 구글 로고는 성의가 없어 보일 정도로 지 극히 단순하다. 회사명을 컬러풀한 글자로 적어놓은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런 편견은 로고에 사용된 색상을 살펴보면 금세 무너지고 만다. 파랑, 빨강, 노랑의 세 가지 색이 차례로 사용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초록색이‘L’철자에 사용됐기 때문 이다. 이는 철저히 의도된 것이다. 구글이란 회사가 규칙에 얽매이는 빤한 회사가 아니 며, 다른 회사와 다르고 참신하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 페덱스 페덱스의 로고는 언뜻 보면 단순히 회사 이름을 두 가지 색으로 표현한 것처럼 보인 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다름이 아니라‘E’와 ‘X’ 사이의 빈 공간에 화살표 모양이 숨어 있는 것. 이 화살표는 회사의 한발 앞서는 진취성

도미노피자의 로고가 도미노 조각으로 이 뤄져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 다면 네모 안에 들어가 있는 세 개의 점은 대 체 뭘 뜻하는 걸까? 각각의 점들은 도미노피 자의 지점들을 상징한다. 오른쪽에 있는 한 개의 점은 최초의 지점, 왼쪽의 두 개의 점은 그 후에 문을 연 두 개의 지점을 의미한다. 이 처럼 당초 계획은 지점을 새로 열 때마다 네 모 안에 점 하나씩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하 지만 잘 알다시피 그 계획은 불가능한 것이 되고 말았다. 현재 도미노피자는 전 세계에 수만 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 츄파춥스 막대사탕 츄파춥스의 로고를 스페인의 초 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디자인했다 는 사실을 아는가. 실제 글씨체를 제외한 전 체 디자인은 달리의 작품이다. 글씨 배경에 꽃무늬를 넣은 것도, 로고가 막대사탕 포장 지의 옆이 아니라 위에 오도록 한 것도 달리 의 아이디어였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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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올인’접고‘미래기술’로 눈돌린다 새로운 길 나서는 인텔의 생존전략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인텔 인텔은 개발자회의(IDF)’를 개최했다. IDF는 인텔이 관련 업계에 앞으로 나올 기술과 업 계의 비전을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사실상 인텔이 PC시장을 이끌어왔기 때문 에 이 자리를 통해 PC의 미래를 엿볼 수 있 는 자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조 금 달랐다. 발표 내용에서‘인텔’ 이라는 주 어를 가리면 어느 회사인지 헷갈릴 정도 로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텔은 새로 운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 대신 가상현실(VR) 기술이나 드론, 사물인터 넷이 주를 이었다. IDF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가상현 실 플랫폼이다. 인텔의 프로젝트 얼로이 (Project Alloy)는 오큘러스나 기어VR처럼 머리에 쓰고 가상현실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하드웨어 플랫폼이라 는 이야기는 인텔이 뼈대를 만들어 놓고, 이 기반 기술을 이용해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관련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개방한다 는 이야기다. 이 기기는 머리에 쓰는 헤드 마운트 안에 작은 컴퓨터를 집어넣어 외부의 컴퓨터와 선 으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 또한 주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지하는 인텔의 리얼센스 카메 라 기술이 들어가서 몸이 움직이는 방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VR 시장은 콘텐츠의 성장보다 플랫폼 전 쟁이 먼저 벌어지고 있다. 이미 나와 있는 페 이스북의 오큘러스나 HTC의 바이브가 자 리를 굳혀가고 있고, 곧 구글도 카드보드 외 에‘데이드림’이라는 가상현실 플랫폼을 내 놓는다. 인텔은 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셈 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윈도에 프로젝트 얼로이를 기반으로 하는 VR 환경 을 넣을 계획이다. 사물인터넷을 위한 자그마한 컴퓨터들도 발표했다. 인텔‘줄(Joule)’ 은 여러 가지 센서 기술을 다른 기기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또한 인텔은‘유클리드 개발자 키

머리에 쓰고 가상현실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 프로젝트 얼로이.

트(Euclid Developer Kit)’를 내놓았다. 로 봇이나 연구 목적으로 여러 가지 센서와 컴 퓨팅, 또 다른 기기와 통신하는 연결성을 만 들어주는 개발도구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센 서나 이를 통한 사물인터넷 기기를 만들 때 인텔의 도구를 이용하라는 메시지다. 가장 놀라운 소식은 인텔이 ARM 기반 프 로세서를 외주 생산하는 사업을 하겠다고 밝

개발자회의서 PC 대신 가상현실·사물인터넷· 드론 사업 주로 거론

(Foundry)’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인텔의 파운드리 비즈니스는 당장의 자존 심보다 ARM 기반의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위탁 생산을 통해 새로운 반도체 공정을 효 율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전략 에 가깝다. 그만큼 반도 체 업계의 경쟁이 치열 해졌다는 이야기다. 이쯤 되면‘인텔의

적과의 동침까지 불사… 몇 년간 싸운 ARM 기반 프로세서 외주생산 계획

힌 것이다. ARM이라는 이름은 낯설 수 있지 만 우리는 모두가 ARM의 소비자이기도 하 다.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쓰는 퀄컴‘스냅드래 곤’ , 삼성‘엑시노스’ , 애플 ‘A9’ 등의 프로 세서가 모두 ARM의 프로세서 기술을 사서 만든 칩이다. 인텔이 이 칩들의 생산을 맡겠 다는 이야기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을 두 고 인텔과 ARM 사이에 일어난 치열한 전쟁 을 알고 있다면 이 소식은 그야말 로‘적과의 동침’ 으로 느껴질 것 이다. 반도체는 개발만큼이나 생산 이 중요한 문제다. 인텔은 개발 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직 접 하는 회사지만 ARM은 설계 기술만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실 제 프로세서는 삼성전자나 대 만의 TSMC 같은 반도체 생산 전문 회사에 맡겨야 했다. 인텔 도 그 프로세서를 위탁해서 만 인텔은 유닉 타이푼 H 드론 100대를 한꺼번에 하늘에 띄우는 퍼포 들어주는 사업, 즉‘파운드리 먼스를 여러 차례 벌인 적 있다. 사진제공=인텔

새 프로세서 이야기는 없나’라고 궁금해 할 인텔의 로봇 수 있다. 그동안 인텔 은 IDF를 통해 새로운 반도체 공정 기술, 혹 은 차세대 프로세서 기술들을 주로 밝혀 왔 다. 이번에도 프로세서 관련 내용이 아주 없 던 것은 아니었지만 프로세서 자체가 이야기 의 주인공이 되진 않았다. 더구나 PC 업계에 서 잔뜩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7세대 코어 프 로세서‘카비 레이크(Kaby Lake)’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다. 과연 인텔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인텔의 변화는 당연하지만 위기에서 온다. 그동안 반도체 시장, 특히 인텔이 집중해온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 위나 다름없었다. 인텔은 최고 수준의 반도 체 설계와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수십 년 동 안 엄청난 프로세서를 만들어 왔다. AMD라 는 경쟁자를 만나면서 그 기술 발전 속도는 더 빨라졌고 가격은 떨어졌다. 그 결과 PC 시 장은 급격히 성장했지만 이내 포화 상태를

사진제공=인텔

이뤘다. PC 교체 주기는 늘었고, 사람들은 컴퓨터 보다 스마트폰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 다. 물론 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인터넷 이용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인텔이 서버 시 장에서 강자가 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PC만으로는 컴퓨 터 시장을 손에 쥐기 쉽지 않다. 역설적이게 도 세상의 모든 기기는 컴퓨터를 필요로 하 고, 더 많은 기기가 연결되고 있지만 업계는 컴퓨터 시장의 축소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 다. 인텔로서도 PC와 서버 중심의 사업을 벗 어나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제는 기기 자체 에 대한 요구보다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서비스가 더 중요한 환경이 됐다. 새로운 서 비스, 새로운 플랫폼을 바라보는 게 인텔로서 도 당연한 일이 됐다. 몇 년 전만 해도 인텔은 AMD 같은 직접적인 경쟁자만 이기면 될 줄 알았지만 세상은 또 한 번 달라졌고, 시장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당장은 VR이나 드론, 사물인터넷 플랫폼 같은 비즈니스가 인텔과 직접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의 성공 여부를 떠 나 이 역시 컴퓨터의 확장 분야라는 점은 인 텔도 인정한 셈이다. 크고 비싼 컴퓨터 대신 작고 싸지만 어디에나 들어가는 PC 환경을 바라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이 온 것이 다. 그동안 반도체는 돈을 찍어내는 사업으로 불렸다. 누가 더 세밀하게 반도체를 그려낼 수 있느냐의 경쟁이었고, 그 결과는 더 높은 수익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컴퓨팅 환경은 달라지고 있다. ‘컴퓨터’라는 말의 범위도 달 라졌다. 인텔의 변화는 그 흐름의 증거다. 최호섭 IT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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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셰일가스’는요? 정부는 그동안 불구경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유사수신’ 유죄확정 후폭풍 29일 대법원은 김성훈 IDS홀딩 지난스 8월 대표가 제기한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성훈 대표는 2014년 9 월 홍콩 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를 이용 한‘FX마진론’투자 명목으로 월 2~3%의 이 자와 1년 뒤 원금 보장조건으로 672억 원을 투자받은 것에 대해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혐 의로 검찰로부터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FX 마진론’건 상고 기각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올 1월 2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김 대표가 돌려막기를 했다고 판시 했다. 다만 신규 투자금으로 원금과 이자를 변제했다며 형량을 감경했다. 그리고 이날 대 법원은 2심의 판결을 확정한 것이다. IDS홀딩스는 지난 5월부터 셰일가스 사업 의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당시 IDS홀딩스 는 미국의 셰일가스 채굴 관련 회사를 인수 해 업체명을‘IDS ENERGY USA’로 변경 해 셰일가스 시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따 라서 이번 대법원의 판결로 IDS홀딩스 사태 는 일파만파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5월 김 대표는 7억 원의 사기피해 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아무개 씨 부자에 게 형사고소를 당했다. 검찰은 곧 김 대표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간 IDS홀딩스에 투자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

들의 추가 형사고소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 로 보인다. 시민단체들과 인터넷 카페 등에 게시된 정 보를 통해 파악한 결과 투자 조건은 1계좌 당 10만 달러(약 1억 1300만 원), 지급 이자 는 월 3%(연 36%)다. 첫 이자는 입금 후 3개 월 뒤부터 지급되며 2년 후 원금 상환 조건이 다. 그러나 셰일가스는 현재와 같은 장기 저 유가 시대에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은 올해 연 평균 국제유가가 40달러 내외라 고 전망한다. 시민단체인 약탈경제반대행동, 공무원교 육과 공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모임, 동 양그룹 사기피해자 모임 등은 IDS홀딩스 사 태와 관련해 공조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와 사법당국의 미온적인 대처로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국가배상소송

재까지 지속된 영업 활동을 통해 1만여 명에 달하는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금액이 1조 원에 달한다는 설이 파다하다. 약탈경제반대행동 운영위원 이민석 변호 사는“김성훈 대표 등 IDS홀딩스 핵심 인물

계속 발생할 수 있다. 국회와 정부가 이를 묵 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든다”고 꼬집 었다. 김상전 바실련 대표는“검찰의 김성훈 대표에 대한 추가기소 시점 직후 피해자들을 모아 집단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들

연이자 36% 조건 투자자 모집…사기 혐의 고소에 검찰 추가 수사 가능성 1만여 명에 1조가량 모금 소문…시민단체“정부 안일한 대처로 피해 키워” 제기도 검토하고 있다. 조희팔 다단계 사기 피해자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도 곧 행동에 나설 전망이 다. 시민단체들은 회사 대표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도 IDS홀딩스가 재판부에서 문제 삼은 영업을 계속해왔다는 점을 가장 큰 문 제로 지적한다. 시장에서는 IDS홀딩스가 현

6526원보다 192원이 많았다. 하위 3개 지역은 경북(6382원) 전 남(6379원) 충북(6372원) 순서였다. 세종시에서 하루 5시간, 한 달(30일) 동안 일을 하고 103만 8300원(세전)을 받는다면 충북에서 는 같은 시간 일을 하고 95만 5800원이니 8만 2500원을 덜 받는 셈이다. 서울에서는 강서구(6954원)가 25개 자치구 중 시급이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중랑 구(6519원)로 서울지역 평균 시급보다 199원 적 었다. 서울 지역 상위 3개구는 강서구(6954원) 마포구(6933원) 강남구(6923원)가 차지했고 하 위 3개구는 성북구(6589원) 도봉구(6545원) 중 랑구(6519원) 순이었다. 서울‘강북지역’시급은 6696원으로 서울 평

대한민국‘알바천국’은 세종시 앞두고 전통시장, 택배, 대형마트, 백 추석을 화점 등 관련 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이

지난 8월 29일 대법원 앞에서 IDS홀딩스 피해자와 관련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에 대한 검찰의 구속, 압수수색을 촉구한다. 이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만일 그 렇지 않을 경우 정부의 책임방기로 간주, 국 가배상소송 제기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성 토했다. 김대성 동양그룹 사기피해자 모임 대 표는“정부가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는 사이 천문학적인 사기사건이 계속 터졌다. 초저금 리 시대에 유사수신행위와 사기는 앞으로도

2016년 2분기 전국 지역별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 인천 6525

전국 평균

서울 6718

<단위=원> 강원 6466

경기 6635

충북 시기에는 일손이 바빠지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6372 6526원 충남 세종 경북 (알바)를 모집하는 곳도 부쩍 늘어난다. 알바 6623 6922 대전 6382 6,544 지원자들이 일자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대구 울산 생각하는 것은 바로‘임금’이다. 대부분의 알바 전북 6425 6547 6387 생들은 시급이 높은 일자리에 관심을 보일 수 경남 6431 부산 광주 밖에 없다. 6520 6418 전남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시급을 주 6379 제주 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곳은 어디일까? 지난 7 6631 월, 서울시가 알바천국,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자료제공=서울시, 알바천국,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와 함께 조사 발표한‘서울지역 아르바이트 2분 기 노동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알바 전 시급 6922원으로 광역단체 중 가장 높아…서울은 강서구‘최고’중랑구‘최저’ 국 평균 금액은 6526원으로 나타났다. 이 는 2016년 최저임금 6030원보다 496원 높은 금액이다. 균보다 22원 낮았는데 강남지역 시급은 6768 면 104만 3100원(세전)을 받고, 중랑구에서는 전국에서 시급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 원으로 평균보다 50원이 높았다. 특히 서초, 강 같은 시간 일을 하고 97만 7850원을 받는다. (6922원)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6718 남, 송파지역 시급은 평균 6850원으로 서울 평 같은 서울 하늘 아래지만 6만 5250원 차이가 원)와 경기도(6635원)가 그 뒤를 이었고, 전국 균보다 132원, 전국 평균보다 324원이 높다. 나는 셈이다. 김미영 비즈한국 창업에디터 에서 시급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6372원)으 강서구와 중랑구의 차이는 435원이었다. 강서 may424@bizhankook.com 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평균 시급은 전국 시급 구에서 하루 5시간, 한 달(30일) 동안 일을 하

한테 위험성을 알리고 이제라도 문제를 제기 해 투자한 돈을 돌려받으라고 요청할 계획이 다”라고 강조했다.

재판 도중 문제 된 영업 진행 이에 대해 IDS홀딩스 측 조 아무개 변호 사는“지금까지 원금과 이자 등을 투자자에 게 모두 변제해 단 한 명의 피해자도 없다. 이 씨 부자의 경우 우리 측과 합의를 했음에도 형사고소를 한 상태”라며“검찰의 기소 전후 IDS홀딩스는 투자자와 계약과 방식을 금전 대차소비계약서 작성에서 현재는 투자약정 서로 변경했다. 투자자에게 김 대표에 대한 재판과정과 투자금 용도, 원금손실 가능성 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홍콩FX마진거래에 투자를 못한 이유는 금융위원회가 이에 대해 보수 적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에 IDS FOREX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홍콩 금융 당국으로부터 FX라이선스, 금융자문, 자산 운용 인증을 취득했고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끊임 없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익창 비즈한국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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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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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사람 누가 뺨 때렸나 전 대통령 전두환 차남 전재용 씨 가 소유했던 서울 중 구 소재 건물 상가 세 입자들이 권리금, 인 테리어 비용 등에 대 해 불과 20% 안팎만 받고 상가를 비워야 전재용 씨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끝까지 권리를 주장하 고 시위 중인 전 세입자 최 아무개 씨는 최근 누군가 자신의 승합차 등을 손괴했다고 주장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009년 전재용 비엘에셋 대표는 서 울 중구 한 지역의 재개발 호재 소식을 듣고 건물 하나를 480억여 원에 사들였다. 세입 자들에 따르면 전 씨는 갑자기 건물을 리모 델링한다면서 수시로 세입자들에게 건물에 서 떠날 것을 요구했다. 세입자들은 이 과정 에서 전 씨가 권리금 등 어떠한 보상 제시도 없이 무조건 나가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세입자 김 아무개 씨는“비엘에셋은 최초 세입자들과 1년 단위 계약을 하더니 리모델 링 신고 이후에는 6개월 단위의 계약서를 쓰 자고 강요했고 싫으면 나가라는 식이었다” 고 토로했다. 익명의 전 세입자는“상가당 권 리금만 1억 7000만~2억 원에 달한다. 관련 법령은 건물주가 해당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리모델링이 가능하고, 세입자들을 내보내는 데 아무런 제약도 없다. 세입자들은 약자일

너무 평범해서‘신세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버티는 세입자들을 상대로 명도소 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세입자는 합의했고, 패소한 세입자들은 항소를 통해 법원의 조정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합의 내 용은 세입자들이 요구해왔던 권리금과 인테 리어 비용의 불과 20% 안팎인 것으로 전해 졌다. 합의한 세입자들 역시 세입자들에 불 리한 현행 상가임대차법 등 법령과 생업 때 문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 에 대해 전재용 씨 측 변호사는“명도소송을 통해 판결을 받았지만 당장 강제 집행을 하지 않았다. 법원의 조정 결정에 따라 세입자들과 합의했다. 임대료도 일부 받지 않았다”고 해 명했다.

박정훈 기자

옛 전재용 건물 세입자의 한 서린 시위

전재용 씨의 건물을 사들인 A 사는 이 건물을 헐고 오피스 빌딩을 세울 예정 이다. 왼쪽은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 이고 있는 전 세입자 최 아무개 씨의 승 합차가 괴한에 의해 파손된 모습.

세입자 대부분 권리금 20%만 받고 나간 뒤 건물 공매로 소유주 바뀌어 최 씨 새 소유주 A사 상대 끝까지 권리 주장…이 와중 승합차 파손당해 박근혜 정부는 2013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재산에 대해 추징에 나섰다. 전재용 씨 소유의 이 건물도 공매로 나왔다. 최초 공매가 가 320억 원이었던 건물은 수차례 유찰돼 지 난해 1월 270억 원에 대기업 계열 A 사로 낙 찰됐다. 전 씨는 27억 원대 탈세 혐의로 기소 돼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 예 5년, 벌금 40억 원이 확정됐으나 벌금을 내 지 못해 지난 7월 1일부로 노역장에 유치됐다. 노역 기간은 2년 8개월로, 하루 일당이 400만 원에 달해‘황제 노역’ 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기에는 다소 생소한 면은 있다. A 놀이학교에서는 홈페이지에 매 일 아이들이 놀이·학습하는 사진을 정용진의 쌍둥이 자녀 올려준다고 한다. 이어 학부모 게시 놀이학교 눈길 끄는 까닭 판에는 부모들이 돌아가며 주말 동 안 아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재벌가 자녀들은 보통‘최고급’시설에 정용진 부회장 사진을 올리게 한다고 알려졌다. 한 서‘최고급’선생에게‘최고급’교육을 받는 다. 그런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두 자녀 학부모는“A 놀이학교는 매일 아이들이 공부하 가 일반 아파트단지 내 비교적 평범한 놀이학교 고 노는 모습을 홈페이지에 올려줘서 좋다. 격 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파트단지 내 있는 데다 자가용 아닌 통원버스 이용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재혼해 2년 6개 주로 주말에 부모가 아이들과 한 활동사진도 월 만인 2013년 12월 1남 1녀 이란성 쌍둥이를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전했다. 낳았다. 쌍둥이 남매는 올해 우리 나이로 4세, 재벌가답지 않게 쌍둥이 남매는 A 놀이학교 어린이집에 다닐 연령이 됐다. 정 부회장의 쌍둥 의 통원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등원 시간이 이는 현재 교육을 겸하고 있는 놀이학원에 다니 되면 노란색 15인승 승합차가 정 부회장 저택 고 있다. 입구에 도착한다. 그럼 저택의 입구가 열리고 정용진 부회장이 자녀들을 보낼 놀이학교로 선 쌍둥이들이 집안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 경호 택한 곳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A 놀이 원 등과 함께 나와 버스에 탑승한다. 재계 관계자는“A 놀이학교가 분당 판교 근처 학교. 정 부회장의 저택에서 약 5㎞ 떨어진 A 놀 이학교는 평범한 아파트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곳 A 놀이학교 분당 분원의 원비는 월 100만 원 수 으로 보내지 않았겠느냐”고 귀띔했다. 민웅기·박혜리 비즈한국 기자 준으로, 일반적인 놀이학교보다는 다소 비싸다. ssssch333@bizhankook.com 그럼에도 대기업 총수 자녀의 놀이학원이라고 보

A 사는 이 건물과 바로 앞 건물까지 사들 여 두 곳을 헐어 오피스 빌딩을 세울 계획이 다. A 사는 시공을 B 사, 철거를 C 사와 계약 하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서울 중구청에 확인해보니 건물 철거 마감 시점은 오는 10 월 말이다. 전 세입자 최 아무개 씨는 소유주가 A 사 로 바뀐 이후에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최 씨는“전재용 씨가 건물을 사들인 시기에 상가 계약을 했다. 건 물주가 바뀐 줄도 모르고 승계를 받았다” 며“전 씨가 재개발을 위해 사들인 건물이었 음을 알 수 없었다. 전 씨는 권리금과 인테 리어 비용 등에 대한 보상 얘기도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나가라는 식이었다”라고 성토 했다. 최 씨는 현재 A 사로부터 철거 용역을 맡

어른용 숨바꼭질 대회

은 C 사 쪽 인물로 추정되는 사 람이 자신의 재산을 손괴했다고 주장하면서 A 사의 그룹 본사 앞 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8월 7일 밤 12시 쯤. 한 남성이 삽으로 건물 앞에 주차 중이던 최 씨 소유 승용차와 승합차, 최 씨가 설치한 시위용 천막을 훼손했다. 이 장 면은 인근 건물 CCTV에 그대로 찍혔다. 경 찰은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이며 CCTV를 토대로 최 씨의 재산을 손괴한 인물을 수배 중이다. 이에 대해 A 사 측은“당사는 합법적인 공 매 절차를 통해 건물을 사들였다. 최 씨는 전 재용 씨 측과 상가 임대차 계약을 했고 당사 와는 아무 관련 없는 인물이다. 이번 공사와 관련, 시행사인 당사가 B 사와 C 사를 총괄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최 씨의 재산 손괴에 대해 아는 바 없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상식적으로 주변에 여러 차량이 주차돼 있었는데 삽을 들고 내 차만을 훼손 했다면 과연 어디겠는가”라고 의혹을 제기 하며“타의에 의해 쫓겨난 세입자에게 A 사 는 대체 상가라도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니 냐”고 주장했다. 장익창 비즈한국 기자 sanbada@bizhankook.com

며, 참가자들은 다섯 명 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한 다.‘술래팀’이 60초를 셀 동안 각 팀당 한 명씩은 적당한 곳에 몸을 숨긴다. 마냥 숨어있기만 해선 안 되 고, 10분 안에 경기장 중앙 에 있는 매트리스에 몸을 던 져서‘터치다운’을 해야 게 임에서 승리한다. 성공하면 포인트를 얻으며, 최종 포인트가 높은 팀이 우 승한다. 하지만‘술래팀’을 피해 도망치기란 결코 쉬 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술래팀’은 모두 럭 비나 미식축구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누구보 다도 달리기 속도가 빠르다.

발빠른 술래팀 피해‘꼭꼭 숨어라~’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하던 숨바꼭질이 국제대회로 열린다 면 어떨까. 어린이들의 전유물 이었던 숨바꼭질이 어른들의 놀이로 재탄생했다. 지난 2 0 10년, 이태리의 <CTRL 매거진>이 재미삼아 1 회성으로 진행했던 이벤트가 매년 열리는 국 제대회로 자리매김했다. 9월 3일과 4일, 이태 리 콘소노에서 열린‘제6회 나스코디노 세계대 회’가 바로 그것이다.‘나스코디노’란 이태리어 로 숨바꼭질이란 뜻이다. 대회 규칙은 어릴 때 놀던 숨바꼭질에 비 해 조금 복잡하다. 참가 연령은 18세 이상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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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체력보다 덩치 키워 단물만 빼먹나’ 동양생명 인수한 안방보험

배당잔치 국부유출 논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은 1조 1319억 원에 동양생명을 인수했다. 인수 후 동양생명의 실적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동양생명의 영업이익은 약 4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 기 2조 3180억 원에 비해 77%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에 서는 동양생명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안방보험이 고배당 등을 통해 동양생명 의 수익을 챙겨간 후 언제 사업철수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이 이후 임원진에 변화가 있었다. 안방보험이 인수하기 이전, 동양생 명의 등기이사는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이사, 김영굉 전 부사장, 박병 무 전 기타비상무이사, 변양호 전 기타비상무이사 등 4명이었다. 그러 나 인수 이후 구한서 대표를 제외한 3명은 개인 사유로 사임하고 중국 인 인사가 그 자리를 메웠다. 현재 는 구한서 대표와 야오따펑 동양생 명 이사회의장, 짱커 부사장, 뤄젠 룽 부사장 등 4명으로 이루어져 있 다. 그런데 임원진의 보수액이 예년 에 비해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특 히 등기이사 대부분이 중국인들 로 구성된 만큼 국부 유출 논란까 지 일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기이사의 보수액은 총 6 억 47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1억 62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 기 1인당 평균 1억 1700만 원을 받 은 것에 비해 38% 올랐다. 반면 일 반 직원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액 은 32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100만 원과 별 차이가 없다. 정확 히 어떤 임원이 얼마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배당금액 인상도 논란의 대상이 다. 지난 2월 동양생명은 2015년 결산배당으로 총 633억 원을 배당 했다. 문제는 40.1%의 배당성향이 다. 국내 주요 보험사인 삼성생명 (27.5%), 한화생명(25.5%), 미래에셋 생명(22.8%), 교보생명(16.9%), 흥국 생명(10.32%), 신한생명(4.99%) 등 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동양생명의 2013년 배당성향은 26.9%로 다른 보험사와 비슷한 수 준이었다. 그런데 2년 만에 13.2% 포인트가 올랐다는 건 최대주주인 안방보험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해 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동양생명 지분의 63%를 보유한 안방보험은 약 4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챙겨갔 다. 동양생명 관계자는“지난해에는 구한서 대표와 김영굉 전 부사장 2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4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상승했다. 하지만 일부에 서는 안방보험의‘먹튀’ 가능성 등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동양생명 본사 건물. 박정훈 기자

중국인 이사들 앉히고 보수 인상…40.1% 고배당으로 400억 챙겨가 저축성보험 주력도 장기적 부담…자산건전성 위협 땐 방 뺄 가능성 명이 상근임원이었는데 올해는 구 한서 대표, 짱커 부사장, 뤄젠룽 부 사장 3명이 상근임원이다보니 보 수액이 늘어난 것”이라며“고배당 성향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동양생명 이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 실적 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동

양생명의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 저축성보험 료로 걷어 들인 수익은 9176억 원이 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2조 5683억 원에 이른다.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저축성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48%에서 올해 71%로 올랐 다. 문제는 저축성보험이 일정한 금

중국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 인수도 추진 중이다.

5위권 생보가 중국 품 안에? 룹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그 러나 5달 가까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지 않으면서 매각 포기 설까지 돌았다. 지난해 2월 안방보험 이 동양생명 인수를 위한 SPA를 체 결하고 한 달 만에 적격성 심사를 신 청한 것과 비교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심사를 신청하면서 논란은 일 단락됐다. 일각에서는 심사 신청이 늦어진 이

안방보험, 알리안츠 인수도 급물살 지난 8월 25일 안방보험은 금융위 원회에 알리안츠생명보험 한국법인 인 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 청했다. 인수를 발표한 지 4개월 만이 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초 300만 달 러(약 34억 원)에 알리안츠 한국법인 을 인수하기로 하고 독일 알리안츠그

동양생명“고배당은 주주가치 향상 차원… 해외 투자 등 저축성 상품 충분히 보장 가능” 리를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 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생명의 최저보증이율은 2.85% 였다가 지난 4월 2.38%로 내렸으 나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한 편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3 월 이후 지금까지 1%대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2020년부터 국제회계 기준(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저 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돼 자산건 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 안방보험이

유가 알리안츠생명 노조와의 마찰 때 문이라는 말이 있다. 안방보험은 인수 조건으로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알리안츠생명은 지 난 5월 200여 명의 직원을 희망퇴직 시켰다. 그러나 알리안츠생명 관계자 는“자발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 고 강압적인 건 전혀 없었으며 노조 와의 마찰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알리안츠생 명 통합설도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협 회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생명의 수입 보험료는 4조 2300억 원으로 생명보 험사 중 9위다. 알리안츠생명은 2조 1356억 원으로 14위다. 두 회사의 수

이 시기에 맞춰 사업을 철수하면 동 양생명에겐 큰 악재로 다가올 수 있 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안방 보험이 동양생명 인수 후 경영계획 또는 비전 등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않고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에 주 력하는 모습만 보여줬다”며“일시 납 저축보험료 전략은 저금리 상황 을 고려한 운용 면에선 향후 부담 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동양생명은 해외 투자 및 리스크관리 강화로 해결할 수 있다 는 입장이다. 앞의 동양생명 관계자 는“동양생명 수입보험료 중 상당수 를 채권에 투자했다”며“채권의 평 균 금리는 3%대이기에 2%대 금리 의 저축성보험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입보험료를 합치면 단숨에 5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자본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용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중국 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이 2012년 4분기 0.95% 에서 2015년 4분기 1.67%로 상승했고 규모는 4929억 위안(약 82조 7200 억 원)에서 1조 2700억 위안(약 213조 원)으로 증가했다”며“중국 은행의 부 실대출 증가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국내 경제 에 직접적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 고했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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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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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이웃’어떻게 따라잡나

O2O마저 힘 못쓰니…

‘인터넷 포털 양대산맥’

네이버 VS 카카오 엇갈린 희비 2분기 실적이 공개된 후 인터넷 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실적발표 후 연일 최고 주가를 갈아치우며 신고가 행진을 보인 반면 카카오는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에 주가가 직 격탄을 입었다. 국내 2위 인터넷포털 기업 카카오는 포털·메신저·콘텐 츠·커머스·O2O·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카 카오가 공개한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주요 수익원 구성비에 큰 변화 가 생겼다.

카카오의 매출 60% 상당은 기존광고수입에 몰려 있었다. 그러 나 2분기 주요 수익원은 광고가 아 닌‘유료 콘텐츠’다. 콘텐츠 세부 수 익 구조를 보면 게임·웹툰·뮤직이 있고, 이 가운데 뮤직 콘텐츠 매출 은 1분기 대비 27배가량 증가한 것 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카오가 로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뮤직 콘텐츠 수익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 문이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3765억 원이다. 이 중 로엔엔터테인먼트 인 수로 편입된 매출을 빼면 카카오의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다 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카카오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광고 수익은 올해 2분기 136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가 감소했 다. 반면 경쟁사 네이버의 광고수익 은 같은 기간 30%가 증가했다. 광 고산업은 소비자 선호가 반영되는 바로미터와 같아 카카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PC 다음 포털에서 광고수익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며“아무래도 인터 넷 이용자가 모바일로 옮겨가며 생 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 광고 시장은 볼륨이 줄어드는 추세다. 때문에 카카오는 새로운 먹거리로 O2O분 야 육성에 나섰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 다.

첫 번째 O2O사업인 카카오 택 시는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단‘콜 비’가 없는 무료서비스라 수익은 낼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 오는 지난 3일 유료서비스인 카카 오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당초 증권 업계는 카카오 드라이버의 대리운 전시장 점유율을 30%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점유율은 10%에 그쳤 다. 또 카카오의 O2O서비스는 실적 대비 마케팅 비용 지출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분기 카카오의 마 케팅 비용 지출은 수백억 원에 달하 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카카오의 O2O사업이 가

카카오, 광고 매출‘뚝’ 주가 직격탄…네이버와 수익 격차 확대

해라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 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카카오홈클 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좁은 내수시장을 겨냥한 사업이라 우려 가 적지 않다. 그러나 카카오홈클린

서비스와 유사한 O2O 서비스 를 제공하는‘대리주부’ 관계 자는“대기업이 같은 사업에 들 어오면 긴장이 되긴 한다”면서 도“그런데 카카오가 들어오면 시장 크기가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 관계자는“카카오 드라이버의 경우 워낙 시장의 기대가 커 실망도 있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카 카오의 핵심은 여전히 광고수익이 다. O2O가 미래에 크게 성공할 수 도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신성장동

에 서비스되는 오늘의 라인을 만 들어낸 것이다. 이에 대해 IT 업계 관계자는“메신저 시장 의 해외 진출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수많은 실패 덕분에 라인의 성 공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의 상승세와 함께 올 해 2분기 실적이 9873억 원을 기록했 다. 인터넷 광고 시장이 위축되는 가 운데 네이버는 광고수익이 지난해 같 은 기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포털로서 국내 1위 자리를 견고히 다 지며 모바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국내고객의 라이프 전반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하게끔 하는 게 목표다. 전형적인 승부사로 평가받는 김범수 의장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을 발판으로 O2O 서비스와 핀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에 비해 업력이 짧고 규모도 작지만 카카오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특히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고 국내 O2O

O2O사업‘카카오택시’ 시장 안착했지만 콜비 없어…수익 기대 못해

지난 7월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뉴욕증시에 성공적 으로 데뷔했다. 연합뉴스

시적인 성과로 이어져야만 하반기 주가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 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O2O서비스 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 골목상권 침

밖으로 눈돌린 네이버 안에서 우물 파는 카카오 ‘서울대 86학번, 인터넷 시대 주역, 삼성SDS 출신.’ 네이버의 이해진 의 장과 카카오 김범수 의장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비 슷한 듯 달랐고 그만큼이나 네이버와 카카오가 가는 길도 다르다. 이해진 의장은 2000년 네이버재팬

지난 7월 3일 서울 강남역 카카오프렌즈 첫 플래그십 매장이 시민들로 가득 차 있 다. 왼쪽 큰 사진은 카카오의 첫번째 O2O 사업인 카카오택시 시연 모습. 연합뉴스

설립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난 7 월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 주식회사가 뉴욕과 일본에서 동시 상 장하는 쾌거를 거머쥐었다. 글로벌 진 출을 목표로 한 이해진 의장의 거침 없는 행보가 19개 언어로 230여 나라

로엔엔터 인수로 뮤직 콘텐츠 수익 급증했지만 애플뮤직 국내 출시 변수

력으로 바라보는 것은 부담”이라 고 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로엔엔터테 인먼트를 인수하며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를 두고 카카오가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카 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국내 1 위 음악 플랫폼인 멜론을 갖고 있 고 콘텐츠 역량이 뛰어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 지만 지난 8월 애플뮤직이 국내에 출시된 것은 변수다. 아직 애플뮤직 의 국내 이용자 수는 적지만 해외 시장에서 단기간에 이용자를 늘린 전력이 있는 만큼 그 성장 잠재력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는 상반기 광고시장과 O2O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저조 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주가 하 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카카오 관 계자는“업력이 짧은 카카오가 다 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단기적 으로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며“우리의 다양한 사업 분야 는 상호 연결을 통해 소비자의 라 이프 전반을 담당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지켜봐달라” 고 말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

사업을 견인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 다.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네이버 관계 자는“글로벌 성장이 우선목표고 국내 만을 타깃으로 하는 사업을 생각하지 는 않는다. O2O시장 진출도 현재 고 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현재 진행하고 있는 O2O서비스 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플랫폼 영향력 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진출도 가능 하면 할 생각”이라고 사업의 한계를 [금] 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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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한국공항공사 끝나지 않은‘성추행 파문’내막 한국공항공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 지 않고 있다. 최근 공항공사는 여성 청소 노동자들에 성추행과 폭언을 일삼은 행위 와 용역업체 입찰 과정에서 공항공사 퇴직 자를 간부로 채용하도록 하는 강제조항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특히 성추행과 폭 언을 일삼은 용역업체 간부가 공항공사 퇴 직 직원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해당 논란 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공 항공사는 청소노동자들의 고충 사항을 청 취해 개선해 나간다고 밝혔으나 청소노동 자들은 대화, 소통 없는 일방적인 처사라 며 반발하고 있어 사태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끝나지 않은 한국공항 공사와 청소노동자들의 갈등 내막을 들여 다봤다. 한국공항공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은 용역업체 간부가 공항공사 퇴직 직원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일요신문DB

‘일방통행’대처에 노조도‘맞주행’ 사태는 지난 5월 김포공항 이번청소노동자 노조가 용역업체 관리자들의 성추행과 폭언 등을 폭 로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노조에 따르면 용역업체 관리자들은 2012 년부터 지난해까지 노동자들의 가 슴을 멍이 들도록 만지거나 강제로 키스를 했다. 심지어 여성을 못 건드 릴 때는 남성 미화원을 상대로도 추 행한 사실이 있다고 노조는 전했다. 관리자들은“아들 둘이면 성관계는 두 번만 한 거냐”라고 말하는 등 성희롱도 서슴지 않았다. 논란은 지 난달 9일 청소노동자들이 국회 정 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2일 한 국공항공사 앞에서 삭발식을 거행 하며 거세졌다. 당시 김포공항 비정 규직 노동자들은 상식을 벗어난 열 악한 노동 처우 등을 고발했다. 문제는 이같은 성추행과 성희롱 을 일삼은 용역업체 관리자들이 공 항공사의 퇴직 직원이라는 점이다. 현재 청소노동자 노조는 이같은 열 악한 처우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며 한국공항공사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김포공항 청소용역 업체 비정규직노조 손경희 지회장 은 원청회사인 한국공항공사에 대 화를 호소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 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사태가 커지자 공항공사는 뒤늦 게 입장을 내놓고 수습에 나섰다. 공사는 지난달 22일 보도자료를 통 해 현재 불거진 성추행·성희롱 문 제는 물론 노동강도 및 임금문제, 공사 퇴직자 선임 문제 등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공항공사는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청소노동자 등 용역업체 지엔지(GNG) 직원들 과 간담회 시간을 마련, 제기된 건 의사항에 한해 공사에서 조치 가능 한 방안에 대해선 조속히 개선하기 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논란은 사실관계 없는 노조의 일방적 주장” 하지만 이 같은 공항공사의 대처 는 갈등 봉합이 아닌 또 다른 갈등 의 불씨가 됐다. 성추행 문제의 경

에서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람을 불 러 면담을 했을 때 피해자와 가해자 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소문만 무성했다”고 전했다. 폭로 당시 거 론되던 공사 출신 관리자들은 현재 사퇴하거나 김포공항 내 다른 용역 업체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하지만 노조 측 입장은 달랐다. 손 지회장은 사실관계 확인 결과 규 명된 사실이 없다는 공사 측의 입장 에 대해서“지엔지 측에서는 해당

실을 폭로한 손 지회장을 명예훼손 죄로 처벌해 달라며 서울남부지검 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라며“수 사결과를 토대로 조치를 취할 방 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손 지회장 은“그 소장이 당시 술 접대해 달라 며 다리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 사 람이 여기 있으면 인권유린 문제가 절대 맑아지지 않는다”며“(고발당 한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 특혜 의혹 근절 공언했지만 여

공사 측“성추행

논란은 일방적 주장…공사 출신 특혜 근절하겠다” 노조 측“열악한 노동 처우도 문제” 손경희 지회장 무기한 단식에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 인도에서 용역업체 소속 김포공항 환경미화원 이 원청업체인 공사 측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일요신문DB.

우 공항공사는 노조 측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에 관해 사실관계가 규 명되지 않은 노조의 일방적 주장이 라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용역업체 관리자 성추행 문제는) 현재 소문만 무성한 상황 이다. 청소노동자들이 제시한 의혹 에 관해서는 손경희 지회장 등 일부 노조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지엔지 측

피해 미화원을 불러다 녹음을 시키 더라. 정신적 충격 때문에 자살기도 까지 한 사람이다. 그 사람은 용기 를 내서 피해 사실을 알린 것인데 또 다시 그 이야기를 그들 앞에서 하려니 분노가 솟아오르고 눈물이 났다더라”고 역설했다. 노조가 지난달 추가로 제기한 성 추행 의혹에 대해서 공사 측은“성 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자가 사

전히‘공사 퇴직자 왕국’ 공항공사 퇴직자 출신 용역업 체 관리자의 성추행 문제가 제기되 며‘항피아(항공+마피아)’ 논란도 불거졌다. 손 지회장은“노조를 만 들기 전까지 용역업체 사람은 한 번 도 본적이 없었다. 김포공항은 16개 업체와 용역계약을 맺고 있고 대부 분 공항공사 퇴직자들이 관리소장 을 맡고 있다”며“아파도 쉬지 못하 고 늘 폭언과 성추행 등 열악한 근 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했 다.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은 올해 초 새로 입찰을 따낸 지엔지로 소속 이 변경됐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엔지 역시 한국공항공사 퇴직자 출신들이 다 수 관리자로 포진돼 있다. 공공비정 규직노동조합 서경지부 측은“관리 자들에게 과도한 인건비와 권한을

주며 공항공사 내 용역업체가 공사 퇴직자의 왕국으로 전락하고 있어 그 관계가 척결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공항공사는 이에 공사 퇴직자 출 신의 현장관리자 특혜 의혹을 근절 하겠다고 나섰다. 공사는“향후 공 사 퇴직자 현장대리인을 배제하고 정기적인 현장 종사자 설문조사와 면담을 통해 관리자의 부당한 행 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 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은 공사 퇴직자가 협력업체 관리자 로 들어가는 것을 배제시키는 윤리 강령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잘 지 켜지지 않았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 다. 공항공사 관계자는“공항이라는 게 전문 경력을 필요로 하는 직책에 서는 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는 부 분이 많아 퇴직자가 용역업체 관리 자가 될 수도 있었다”며“이번에 운 이 좋지 않게 퇴직한 관리자가 성 추행·인권유린 의혹에 연루돼 공사 측도 당혹스럽다. 앞으로는 공사 퇴 직자의 협력업체 현장대리인 선임 을 완전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미화원의 임금과 근 로조건은 국내 최고” 성추행·성희롱 문제뿐만 아니라 청소노동자들의 심한 노동강도와 낮은 임금 문제도 제기됐다. 하지만 공항공사는“현재 김포공 항 미화원의 월 급여는 205만 원으 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고용승 계율도 100%로 완전 재고용되고 있으며 이직률도 제로(0.82%)에 가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가해자 지목된 관리자, 손 지회장을 명예훼손 고발…용역업체 관리자들 다수 공사 퇴직자들‘항피아’논란도 깝다”고 노조 입장을 반박했다. 임금 이외 인 센티브도 1인 평균 150만 원을 지급하고 해외 및 국내 연수, 경조화환 지원 등을 하고 있어 동종 분야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는 것이 공사 측의 주장이다. 공사 관계자는“다른 데 있는 사람들은 오 히려 이쪽으로 오고 싶어 한다”며“정년퇴직 하는 사람들만 그만두는 것이고 이직률이 낮 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공사의 주장에 즉각 반 박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엔지 소속 135명 노동자의 임금은 126만 원으로 최저임금(시 간당 6030원)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식대, 교통비 등 기타 수당을 포함해도 실제 손에 쥐는 돈은 170여만 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3일에 1번씩 저녁 10시에서 11시까지 초과연 장 근무를 하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는 것 이 노조 측의 입장이다. 정부가 마련한‘공공기관 용역근로자 근 로조건 보호지침’에 따르면 시중 노임단가 (8200원)에 맞춰 미화노동자의 임금을 정하 고 400% 이내의 상여금을 지급하도록 돼있 다. 그렇다면 공사가 주장한 205만 원의 진실 은 무엇일까. 손 지회장은“죽을 듯 살 듯 일 하다 근무시간에 안 들어가는 과외 작업까지 하면 205만 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어“업무일과가 끝나는 밤 11시부터 새벽 4시 까지 진행되는 왁스작업을 해놓고 가면 7만 원 정도의 수당을 받는다. 연차를 쓰면 나머 지 쉬는 사람이 그 대체 근무를 해야 하는데 1.5배의 수당이 지급된다”며“그것을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하면 그제야 205만 원 정도 맞 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 은 김포공항 청소노조 문제와 관련해“한국 공항공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입장을 밝 혔다. 김 의원은“대부분의 원청 사업자들은 수급사업자에 대한 경영상의 간섭을 금지하 고 있는 하도급법(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상 조항 등을 이유로 하청 노조와의 직 접 대화를 회피하거나 거부하고 있지만, 이 는‘부당한 경영간섭’의 경우에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오히려 원청 사업자는 구 체적인 근로조건 등의 결정에 직접적인 지배 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실질적 사 용자로서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 법)상의 사용자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 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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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모르는 사장님과 대화는 사양” ‘사장 간담회’했다는데 풀리지 않는 갈등…왜? 공항공사는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공항공사 성 일환 사장이 협력업체 지엔지 소속 미화원 및 직원들 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담회를 두고도 공사와 노조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성일환 사장이 노조 원을 직접 만나 고충을 들어볼 계획으로 마련한 자리였으나 노조원 옆에서 투쟁 중인 공공비정규 직조합에서 파토를 냈다”며“그래서 간담회장에는 비조합원 미화원들만 나와 면담 시간을 갖고 그때 들 은 고충을 토대로 휴게실 등 미흡한 부분에 대해 개선 사항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공사 관계자는“김포공항 청소용역 건은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 부에서 지엔지와 체결한 도급계약이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주장은 해당 협력업체와 논의돼야 할 사항”이라며“그럼에도 공사 측은 대화와 소통을 시도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노조 옆에 있는 공 공비정규직조합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뿌리고 언론 플레이를 하려 해 봉합이 안 되는 것”이 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조 측 입장은 정반대였다. 김포공항 청소노동자 김 아무개 씨는“간담회 열린 전날(8 월 23일) 조합원들 보는 곳에 공고장이 붙었는데‘사장과의 간담회’가 아니라‘교육’이라고 쓰여 있더라. 보통 1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씩 직원교육을 받는데 느닷없이 교육 공고가 붙은 것이 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참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장과의 대화보다는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실무 관리 자들과 대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손 지회장은“원청에서 문제가 풀어지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 으니 원청이 나서달라는 것인데 사정 모르는 사장이 오면 뭐하나”면서“노조와 전혀 협의 없이 진행된 상황이었고 실무 책임자들과의 면담이 효과적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거부했다”고 간 [훈] 담회 거절 이유를 밝혔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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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르네 젤위거와 심스 엘리슨.

르네 젤위거

남친 자살에 충격 성형까지…

몰라보게 변한 얼굴‘수군수군’…끔찍했던 사건 잊기 위해 외모 바꾼 듯 오는 9월 29일 개봉하는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르네 젤위거(47)의 몰라보 게 변한 얼굴이 사실은 오래 전 헤어진 전 남친 때문이 라고 최근 미 연예주간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주장했다. 1995년 전 남친이자 록가수였던 심스 엘리슨의 자살 사건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급기야 성형까지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이 자살 사건이야말로 젤위거가 20년 동 안 숨겨온 비밀이라고 말한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엘리슨 의 모친인 보니 엘리슨의 말을 빌려“젤위거와 아들은 깊 게 사랑했었다”고 전했다. 젤위거와 90년대 초반 5년 동안 사귀었던 엘리슨은 텍 사스의 록밴드‘파라이아’의 리더였으며, 젤위거는 당시 막 데뷔한 신인 배우였다. 풋풋했던 둘은 5년간의 열애를 끝으로 헤어졌으며, 그로부터 2년 후 엘리슨은 엽총으로 얼굴을 쏘는 끔찍한 방법으로 자살했다. 당시 그의 나이 는 27세였다. 당시 이 사건으로 심한 충격을 받았던 젤

위거는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면서 슬픔을 달랜 바 있다. 이런 과거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젤위거의 얼굴이 몰라 보게 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끔찍했 던 사건을 잊기 위해서 외모를 바꾸는 방법을 선택했다 는 것이다. 관계 전문가인 질다 칼은“사랑하는 사람을 비극적인 사고로 잃게 될 경우, 사람들은 보통 인생에서 중대한 변화를 찾으려고 한다”면서“외모로 사람을 판단 하는 할리우드의 경우, 많은 여배우들은 깊은 상처를 가 리기 위해서 줄곧 성형수술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사실 젤위거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몇 년 전부터 예전의 얼굴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게 됐으며,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이에 성형 의혹이 끊임 없이 불거졌지만 그때마다 젤위거는 의혹을 완강히 부인 하고 있다. 출처 <내셔널인콰이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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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햄버거 가게를 접수한 포켓몬버거

질질 흐르는 아이스크림은 이제 안녕!

숫자 맞추기 정답

무더운 여름,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면 줄줄 흐르는 일이 다반사다. 제대로 먹 기도 전에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때문에 손이며 옷은 금세 지저분해지기 마 련. 이럴 때를 위한 맛있는 해결책이 등장했다. 바로 고리 모양의‘드립드롭’이 그 것이다.‘드립드롭’은 콘에 끼우는 받침대로, 기호에 따라 초콜릿, 땅콩, 슈가 파 우더 등 토핑도 선택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냅킨도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이 조다.‘드립드롭’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사용 되는 냅킨을 맛있는‘드립드롭’으로 대체할 경우 매년 약 100만 그루의 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간단하지만 기발한 이 제품은 누구보다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두 소년들 의 똑똑한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미국 덴버의 14세 소년들인 샘 나시프와 올리 버 그린왈드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었다. 출처 <dripdropcone.com>.

‘포켓몬고’의 열풍이 햄버거 가 게에까지 불어닥 쳤다. 최근 호주 의‘다운 앤 아 웃’ 버거 체인점 이‘포켓몬버거’를 한정판으로 출시해서 화제다.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판매되 는 귀여움 가득한 이 버거의 가격은 15호주달러(약 1만 3000원)다. 종류 는 피카추, 이상해씨, 파이리 등 모 두 세 가지다. 각각의 버거들은‘포켓 버그 카드’와 함께 제공되며, 카드에 는 버거에 사용된 재료들이 친절히 안내되어 있다. 각 버거의 맛은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만들어졌다. 가령 파이리 버거 는 약간 매콤한 맛이고, 초록색을 띠는 이상해씨 버거는 빅맥과 비슷 한 맛이다. 출처 <버즈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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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빅보이’이대호 현지 인터뷰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에게 마이너리 그 경험은 분명 좋은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었다. 마이너리 그로 내려간 지 8일 만이었던 지난 8월 28일 시카고 화이 트삭스 원정 경기에 복귀한 이대호는 텍사스 레인저스 원 정에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날리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 다. 드라마틱한 야구 인생을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만난 이대호와 의 인터뷰를 통해 마이너리그 경험과 빅리그 복귀 후 자신 감을 회복하게 된 배경을 들어봤다.

이대호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지 8일 만에 빅리그로 복귀해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날리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내려갈걸…” 대패했지만 이대호가 3안타 경 팀은기를1-14로 펼쳤던 9월 1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베테랑 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은 더그아웃에 서 경기를 지켜보는 추신수에게 다가가 다음 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추, 저기 1루 수비 보고 있는 선수가 추랑 아주 친한 친구 사이라고 하는데 맞아? (추신 수가 맞다고 하자) 진짜 저 선수는 대단한 것 같아. 체격만 보면 야구 잘할 선수가 아닌데 컨택 능력이 정말 뛰어나 보이거든. 저 체격으 로 야구 잘하는 게 신기할 정도야.” 벨트란뿐만 아니라 텍사스의 다른 선수들 도 추신수에게 이대호의 체격에 대해 궁금증 을 나타냈다고 한다. 야구하기에 다소 큰 몸집 을 갖고 있는 선수가 안타를 치고 베이스를 향 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과 수비에 집중하는 태 도 등이 텍사스 선수들의 눈에는 상당히 인상 적으로 비친 것이다. 왼 팔목 수술로 현재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 하고 있는 추신수는 8월 31일, 댈러스의 한인

“체격만 보면 야구 잘할 선수 아닌데 컨택 능력 탁월” 상대 선수도 인정 타운에서 이대호를 만나 점심을 함께했다. 이 들은 지난 4월 5일 텍사스 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한 번 만났던 사이다. 당시 추신수는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고, 이대호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7 회 대타로 출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이후 추신수가 부상 등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만날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이대호 가 텍사스 원정을 오게 되면서 재회한 것이다. 두 사람은 개막전에서 만났던 상황을 떠올 렸다. 당시의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의 서른네 살 루키 신분이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 다는 각오 하나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이너 리그 계약까지 받아들였고,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버티려 부상 때도 참아 …마이너 내려가며 부담도 내려놔‘자신감 쑥’ 의 경쟁을 통해 25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다. 개막전에서의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문화에 익 숙지 않은‘초보’였고, 모든 상황이 낯설고 새 로울 뿐이었다. 즉 그 당시만 해도 자신의 올 시즌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전혀 알 수 없었 다. 그로부터 4개월이 훌쩍 지난 8월 말, 다시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을 찾은 이대호. 그동 안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고군분투했던 일들 을 추신수에게 전하며 결코 쉽지 않은 메이저 리그 적응 과정을 설명했다. 이미 7년이란 시 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추신수로선 이대호 의 경험담이 재미있기도, 조금은 안타까운 생 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친구는 다른 선수도 아닌‘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이기 때문이다. 텍사스 원정에서 기자를 만난 이대호는 경 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자신이 경험한 마이너 리그 생활을 자세히 전했다. 그는 좀 더 일찍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더라면 팀에 도움되는 선 수가 됐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손바닥 부상을 당했을 때, 그때 참지 말고 부상 치료에 전념했어야 했다. 행여 마이너리 그로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어려울 것 같았 고, 그 경험을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가 부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무쏘의 뿔처럼 쾅!‘니 와이카노~’ 고꾸라지는 순간 너무 창피하더라. 텍사 스 더그아웃 쪽에서 유독 (추)신수의 웃 9월 1일(한국 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3 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통증이 심했지만 연전 중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대호는“참으로 절대 내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대호가 파울볼을 따라가다 광고판 힘든 하루였다”는 얘기를 전했다. 땀으로 온몸 을 샤워한 듯 지치고 힘든 표정이 역력했던 그 에 부딪히면서 관중석 쪽으로 고꾸라진 는 40도가 넘는 텍사스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 모습(위)과 1루 수비 중 텍사스 레인저스 오후 1시 경기를 치른 데다 이날 파울볼을 잡으 앨비스 앤드루스와 충돌해 넘어진 모습. 려고 벽이랑 부딪히고 1루 수비 중 텍사스 레인 사진출처=MBC스포츠플러스 중계 화면 이대호의‘몸 개그’에 빵 터졌다고 말 저스 앨비스 앤드루스와‘충돌 사고’까지 경험하 한 추신수.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벽 며 어느 때보다 긴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의 광고판에 부딪혀 넘 8일간의 마이너리그를 어진 대호가 아파도 아 경험 후 빅리그에 복귀한 이대호 밀친 앤드루스 픈 척하지 않으려고 애 이대호는 전날 2안타를 카미네로 보복구 퇴장… 쓰는 표정 때문에 웃 터트린 데 이어 이날도 3 양팀“고의성은 없었다” 음이 터졌다”면서“몸 안타 경기를 펼치며 자신 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 의 존재감을 방망이로 재 이대호가 파울볼을 따라가다 광고판에 부딪히면서 관중석 쪽으 인 수비 모습이 인상적 로 고꾸라진 모습(위)과 1루 수비 중 텍사스 레인저스 앨비스 앤 확인시켰다. 드루스와 충돌해 넘어진 모습. 사진출처=MBC스포츠플러스 중 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비 중 두 차 이날 경기에선 이대 계 화면 례의 해프닝이 벌어지면 호와 텍사스의 앨비스 서 시애틀과 텍사스 팬들 라면 이해하는데 여유 있게 아웃되는 상황에서 앤드루스가 충돌하는 위험한 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충돌이 벌어져‘이게 뭔가’ 싶더라. 화가 났지만 장면이 발생했다. 2회말 앤드 먼저 이대호는 경기 중 상대가 실수했다고 사과하니까 그냥 넘어갔다. 루스는 2루수 앞으로 떨어지는 파울볼을 처리하기 위해 하지만 그건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조심해야 한 땅볼 타구를 날렸고, 1루로 향 1루쪽 관중석을 향해 달 다.” 하는 과정에서 1루 베이스 바 렸고, 파울볼이 그라운드 그러나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들은 앤드루스의 깥쪽을 밟지 않고 안쪽을 밟다 가 아닌 관중석 쪽으로 떨 앨비스 앤드루스 이 행동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7회 시애틀의 가 이대호를 밀쳤고, 이대호는 어지는 바람에 공을 쫓던 투수 카미네로는 앤드루스가 타석에 들어섰을 이대호는 벽을 보지 못하고 몸이 관중석 안쪽으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예기 때 가슴을 스치는 몸에 맞는 공을 던졌기 때문 로 쏠려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대호는 경기 후 치 못한 돌발 상황에 이대호는 당황스러울 수밖 이다. 일반적인 데드볼이라면 앤드루스가 1루로 에 없었다. 두 팔을 벌려“이게 무슨 일이냐?”하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걸어 나가는 걸로 마무리됐겠지만 주심은 이 공 “잡을 수 있는 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이 관 는 제스처를 취하자 앤드루스는 오른손으로 자 을 이대호를 위한 보복구로 봤고 곧장 카미네로 중석 쪽으로 계속 날아갔다. 조금 더 달려가면 신의 가슴을 때리는 제스처로 미안한 마음을 대 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대호는 카미네로의 잡겠다 싶어 펜스를 보지 못하고 달려갔는데 광 신 전했다. 다시 이대호의 관련 설명이다. 몸에 맞힌 공이 사구라고 생각했을까? “좀 황당했다. 내가 어렵게 잡아서 부딪힌 거 고판에 부딪히면서 관중석 쪽으로 고꾸라졌다.

이대호-앤드루스 충돌 사건의 재구성

상을 악화시켰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니 까 오히려 홀가분한 심정이 되더라. 감 독님을 찾아가 될 수 있으면 매 게임 출전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타격 감 회복을 위해 투수의 공을 기다 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뒤늦게 짧 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경험했지 만 타코마에서 머문 시간들이 야 구하는 데 자신감을 선물해준 건 사실이다.” 이대호는 트리플A팀인 타코마 레 이니어스 소속으로 7경기에 나섰고, 27타수 14안타, 0.519의 타율을 기록했 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마치 물 만난 고 기처럼 타코마 레이니어스 팀을 바로 접수했 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내가 갖고 있 던 모든 부담을 내려놨다. 이전 한국, 또는 일 본에서 야구했을 때처럼 자신감을 갖고 타석 에 들어섰고,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든 내 스윙을 해버리니까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 오더라. 사실 빅리그에선 매 경기마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컸다. 그런데 마 이너리그에선 못 쳐도 된다, 편하게 맞혀나가 자는 마음으로 바뀌었고, 그런 사고의 변화가

요즘 한국 생각 많이 나 김무관 코치 특히 그리워 그래도 보람 커 도전 쭉~

이대호가 팀 동료 이와쿠마 히사시, 텍사스 레 인저스 다르빗슈 유 등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타석에 들어선 날 자유롭게 만들어줬다. 그러 면서 안타가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이대호가 플래툰시스템이 아닌 선발 로 매 경기에 나섰더라면 그는 짧은 슬럼프를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방망이 실력만큼은 추신수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이대호는 분명 팀의 주전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 을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선 내가 못 쳐 도 경기 중에 교체되는 데 대한 두 려움이나 부담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빅리그에선 내가 보여주지 못 하면 한두 타석 만에 바로 교체되니까 타석에 들어서도 자꾸 다른 데 신경이 쓰 였다. 타석에 넣었다 뺐다 하는 방식에 적응 하고 이겨내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잘 안됐 다. 주전들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걸 비집고 들어가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새삼 절 감 중이다. 주전을 능가할 정도로 뛰어난 성 적을 보이지 못하면 지금처럼 투수에 따라, 팀 상황에 따라 내 자리가 오락가락할 수밖 에 없다.” 이대호는 야구에서 가장 어려운 건 기술보 단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강조한다. 타석에 들 어설 때마다 생각이 많아지는 자신을 발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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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맞힌 건 아니라고 봤다. 카미네로가 앤드루스를 상대로 계속 몸쪽 승부를 펼쳤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그런 움직임은 없었다.”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도“그 상황에서 누군가를 맞히려고 하지 않았다”며 팀 차원의 대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그아웃에서 이 상황을 자세히 지켜본 추 신수의 생각이 궁금했다. 추신수는 앤드루스가 벤치로 돌아와 자신에게 한 얘기를 대신 설명 했다. “앤드루스 말로는 타구만 보고 뛰다가 라 인 안쪽으로 뛰었고, 베이스를 밟으려는 순간 스피드를 냈던 몸이 제어가 안됐다고 말하더 라. 무조건 자신이 잘못한 거라는 얘기도 덧붙 였다. 앤드루스가 공에 맞는 상황은 보복구라 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애틀 투수가 계속 몸쪽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오해할 만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야구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해프닝이기 때문에 이 일을 확대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신수는 자신과 이대호가 절친한 친구 사이 라는 걸 텍사스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 다. 전날(8월 31일) 경기 중 루그네드 오도어가 2회 말 중전 안타를 때려낸 후 1루로 진루했다 가 수비를 보던 이대호의 벨트를 잡아당기는 장 면도 장난치려는 의도였다는 것. “동료 선수들이 나랑 대호가 친하다는 걸 알 았고, 평소 장난기 많은 오도어가 1루에서 대호 를 만난 이후 벨트를 잡아당기는 걸로 친근함을 표시한 것이다. 나중에 오도어에게 직접 들은 얘기였다.” 당시 이대호는 오도어의 행동에 깜짝 놀라 뒤 를 쳐다봤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수비에 집중 했다. 개막전부터 8월의 마지막 경기까지 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대호에게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영] 안겨준 게 분명하다.

곤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진 적도 많았던 그이다. “요즘 부쩍 한국 생각이 많이 난다. 타격에 어려움을 겪을 때 한국말로 질문 할 수 있는 코치님이 계셨으면 했다. 내가 많이 의지했던 김무관 코치님이 옆에 계 셨더라면 코치님 붙잡고 하소연도 하고 어리 광도 부리며 위로 받았을 것이다. 아니 내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코치님께서 알아서 다 말 씀해주셨을 것이다. 이곳에선 말이 안 통하 다보니 자꾸 소외받는 것만 같다. 뭐 별 수 없 다. 내가 택한 길이고, 힘든 것보다 보람되고 가슴 벅찬 일들이 훨씬 많으니까 참고 가는 수밖에.” 그렇다고 절망하진 않는다고 말하는 이대 호.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에 살아남았 던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 충분히 행복 하기 때문이다. “곧장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어야 할 선수 가 빅리그에서 오래 버텼다. 그렇게 할 수 있 게끔 기회를 준 팀에 고마운 생각이 크다. 남 은 시간 동안 잘해내고 싶다. 그래서 내 도전 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 있는 도전이었다고 내 자신에게 평가받고 싶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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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아웃사이드 파크 임창용 사태로 본 추태와 꼼수의 야구사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KBO리그에 또 한 번 파문이 일었다. KIA 베테랑 투수 임 창용이 두산 오재원에게 위협성 견제구를 던졌다가 징계를 받은 것. 경기 도중에는 한 차례의 경고로 넘어갔지만, KBO는 이례적으로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고 징계를 결정했다.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 였다. 한국 프로야구가 35년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많은 사 건, 사고와 해프닝이 벌어졌다.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위험한 플레이부터 도가 지나 친 야구팬들의 난동, 유망주의 계약을 둘러싼 구단들의 꼼수까지,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임창용의 견제구도 이런 수많은 사례들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빈볼·폭행·난투극… 서승화‘악동 끝판왕’

8월 27일 열린 KIA-두산전에서 임창용이 2루 주자 오재원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져 논란이 됐다(원 안). 위 사진은 임창용이 다음 날 오재원을 만나 사과하는 모습.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오재원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진 임창 용 8월 27일 광주 KIA-두산전. KIA가 5-3 으로 앞선 9회 두산 공격 2사 2루였다. 마운 드에 있던 KIA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갑자기 2루 쪽으로 몸을 틀어 주자 오재원을 향해 공을 던졌다. KIA 유격수와 2루수 중 누구도 베이스 쪽으로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그랬다. 보크 상황은 아니었다. 임창용이 굳이 2루로 공을 던져야 할 이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게 다가 임창용은 베이스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한 템포 멈칫한 뒤에도 공의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던졌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임창용이 던진 공 의‘방향’이다. 공은 마치 겨냥이라도 한 듯 오재원의 머리 쪽을 향해 날아갔다. 오재원 이 급히 몸을 숙여 피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공에 맞을 수도 있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양 팀 더그아웃이 모두 얼어붙었다. 두산뿐

만 아니라 KIA 선수들까지 모두 놀란 플레이 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일 어나 달려 나왔다. 거세게 항의했다. 경기 후 KIA 관계자는“임창용이‘유격수 최병연과 사인이 맞지 않았다’는 해명을 했다”고 전했 다. 임창용 역시“고의로 던진 것은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다음 날인 28일 경기를 앞두 고 두산 더그아웃을 찾아 오재원에게 사과도 했다. 김기태 KIA 감독 역시 김태형 감독을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고의성에 대한 의문과 비난은 가라 앉지 않았다. 정황상 임창용의 해명이 석연치 않아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이 장면을 다룰 정도로 파장이 커졌다. KBO 는 신속하게 상벌위원회를 열어 임창용에게 3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봉사활동 120시간 징 계를 내렸다.“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엄중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의 징계 다음날 머리

엠스플뉴스 화면 캡처

카락 한 올도 남기지 않은 민머리로 야구장 에 나타났다. 마무리 투수의 이유 모를 견제 구 하나가 치열한 5강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KIA의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 윤재국의 시즌 끝낸 서승화의‘다리 걸 기’ 사실 그라운드에서의 비신사적 행위로 자 주 이름이 오르내렸던 선수는 따로 있다. 전 LG 소속 투수 서승화다. 그는 2004년 6월 2 일 잠실 두산전에서 상대 선수였던 윤재국에 게 치명적인 부상을 안겼다. LG가 5-4로 간 신히 앞선 8회 무사 1루. 좌전 안타로 출루했 던 윤재국이 1루와 2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1루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1루 커 버를 들어갔던 서승화가 윤재국을 태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황급히 다리를 걸었다.

윤재국은 그대로 쓰러지면서 고통을 호소했 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그대 로 시즌을 접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선수 생활 내내 후유증에 시달려 야 했다. 비난이 쏟아졌다. 서승화는 그해 5월 14일에도 삼성 김 재걸에게 연속 빈볼을 던 져 퇴장당했고, 벌금 200 만 원과 10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은 선수였다. 이 일로 또 다시 제재금 200 만 원과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가중 처벌 의 의미였다.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이 행위는 ‘잠실 라이 벌’인 LG와 두산 팬들 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서승 화는 당시“고의가 아니었고, 정말 죄송하다. 정중하게 용서를 구하고 싶 다”며“앞으로 다시 마운드에서 자신 있 게 공을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2003년 삼성 이승엽과의 멱살잡이를 비롯해 여러 차례 그라운드 난투 극과 빈볼 시비에 휘말리면서‘악동’ 이미지 가 강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많 지 않았다. 실제로 2004년에만 무려 네 차례 나 퇴장을 당하는 악명을 떨쳤다. 입단 전부터 이미 문제를 일으켰다. 대학 재학 시절에 비밀 입단 테스트를 받고 메이저 리그 피츠버그와 가계약한 사실이 적발됐다.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다행히 징계가 1년 만에 풀려 2002년 LG에 입단하게 됐지만, 가진 재능에 비해 너무 사고를 많이 일으켰다. 2009년 벌어진 후배 폭행 사건도 유명했 다. 2군에서 후배 선수를 체벌하다 말썽을 빚 었다.“대답하는 태도가 불손하다”는 이유로 후배의 머리를 야구 방망이 노크 부분으로 때렸다. 머리 윗부분이 찢어진 이 후배 선수 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여덟 바늘을 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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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사태를 듣고 포기하는 해프닝도 벌어졌 다. 당시 주니치 대표가“그런 상황인지 몰랐 다”며 공식 사과까지 했을 정도였다. 호세는 그렇게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낙동 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한동안 멕시칸리그와 도미니칸리그를 전전하며 야구를 했다. 그러 나 2001년부터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롯데 는 다시 마음이 급해졌다. 2005년 말 결국 호 세를 재영입했다. 호세는 복귀 후에도 여전히 성적과 별개로‘악동’ 이미지를 버리지 못했 다.

# 일본의 빈축 산 LG 무리한 스카우트

2003년 8월 9일 열린 삼성-LG전에서 이승엽과 서승화 간에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맸다. 후배 체벌에 야구 방망이를 사용한 것 으로도 모자라 머리를 건드렸다는 사실이 언 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서승화는 다시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1군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당 일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결국 투수로서의 타고난 잠재력과 좌완 강 속구 투수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2010년 에는 팀 훈련 도중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2군으로 강등되자 자신의 SNS에 은퇴를 암 시하는 글을 올렸고, 2011년에도 SNS에 자 살 암시글을 써 소동을 피운 끝에 자진해서 은퇴했다.

# 호세의 양다리 걸치기 롯데에서 뛰었던 펠릭스 호세는 KBO리그 에 많은 족적을 남긴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문제는 좋은 기억만큼이나 나쁜 기 억도 많았다는 점이다. 다른 팀 투수였던 배 영수, 신승현은 물론 관중과도 싸움을 벌이는 초유의 난동을 부렸다. 이중 계약 파문도 호 세의 여러 말썽들 가운데 하나다. 1999년 처음 한국에 온 호세는 2001 시즌 이 끝난 뒤에도 롯데와 재계약했다. 롯데는 겨울이라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호세 를 대신해 그의 에이전트와 대리 계약을 했 다. 그러나 호세는 남몰래 메이저리그 재진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호세, 롯데·몬트리올 산하 강우콜드게임 두고 잔머리… 구단과 이중 계약 했다가 지던 한화 수비‘고의 실책’ 한동안 낙동강 오리알 신세 이기던 KIA 타자‘헛스윙’ 출을 꾀했다. 몬트리올 산하 트리플A팀과 마이 너리그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KBO에 계약 통보까지 마쳤던 롯데는 뒤통수 를 얻어맞은 격이었다. 호세 롯데는 2002년 2월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하고 메이저리그 사무 국과 몬트리올 구단에 호세의 신분을 문의했 다. 사무국 측은 곧“호세가 에이전트에게 대 리 계약을 허가했더라도 선수계약서에는 선 수 본인이 서명을 해야만 적법한 계약으로 인 정하기 때문에 롯데의 호세 계약 주장은 받 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설상가상으로 호세와 몬트리올의 계약이 실은 구두 약속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호세의 몬트리올 입단은 무산됐다. 롯데 역시 재계약 의사를 철회했다. 그 사이 일본 주니 치 구단이 호세를 영입하려고 나섰다가 이중

볼판정 불만 품고 구심한테‘캭~퉤’ 메이저리거도 거칠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메이저리그라고 해서 모든 선수가 양심적이고 깨끗한 플레이만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한 국보다 더 과격한 몸싸움과 비신사적 인 행위가 난무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프랭크 프 란시스코는 텍사스 소속이던 2004년 오클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자신에 게 야유하는 관중에게 의자를 집어 던져 한 여성 팬의 코를 부러뜨렸다. 결국 그해 말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해당 여성과 민사 소송에 휘말렸다.

LG는 두산과의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했던 1993년에 무리한 007 작전으로 빈축을 산 적 이 있다. 그해 한일 친선 고교 야구대회가 열 리던 일본 오키나와에 LG 관계자가 잠입해 신일고 강타자 김재현을 몰래 만난 것이다.

또 LA 다저스 출신 외야수 밀턴 브래 들리는 현역 시절 한 홈팬이 물병을 던지자 그 병을 주워 다시 같은 팬에 게 되던지는 행동을 했다. 브래들리는 은퇴 후에도 아내 폭행 혐의로 유죄 를 받았던 악동이었다. 뉴욕 양키스에서 최근 은퇴한 알렉 스 로드리게스도 2004년 보스턴전에 서 상대 투수 브론슨 아로요의 공에 몸을 맞은 뒤 포수 제이슨 배리텍에 게 항의하다 몸싸움을 일으켰다. 심지 어 그해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선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다 자신을 태 그하려던 아로요의 팔목을 고의로 세

당시 그 대회는 경기력 경쟁보다 한일 아 마야구의 우호적 관계를 다지는 데 더 큰 의 미를 뒀다. 그러나 LG가 김재현과 비밀 입단 계약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고교야구 연맹 관계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당시 일본에 는 ‘프로 구단과 입단 계약을 맺은 선수가 아 마추어 경기에 출전하면, 함께 경기를 뛴 선 수들의 아마 자격을 모두 박탈한다’는 엄격 한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측 관계자들은“애꿎은 우리 선수들 이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한국 선수단 숙소 를 찾아와 해명을 요구했다. 한국 선수단은 부랴부랴“이 문제는 특정 프로구단의 성급 한 스카우트에서 빚어진 문제일 뿐, 한국 측 은 사전에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 사과 했다. 초고교급 타자로 유명했던 김재현을 꼭 데려오고 싶었던 LG의 무리수였다. 그런가 하면 2008년 6월 4일에는 KIA와 한화가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추태’로 빈축 을 샀다. KIA가 6-1로 앞서고 있던 4회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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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내리기 시작하자 서로 경기를 빨리, 혹은 늦게 진행시키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 5회가 끝나야 정식 경기로 인정된다는 점을 노린 것 이다. 한화는 4회 투수나 야수가 일부러 평범 한 땅볼 타구를 놓치는 등 시간을 끌면서 비 로 경기가 무효화되기만을 기다렸다. 반대로 KIA는 빨리 5회를 넘기기 위해 베테랑 타자 들이 일부러 볼에 헛스윙해 3구 삼진으로 물 러나는 작전을 썼다. KBO 야구 규약에는 ‘경 기를 고의로 단축 혹은 지연시키기 위해 술책 을 썼을 경우’ 징계를 받는다고 분명하게 명 시돼 있다. 두 팀은 결국 KBO로부터 엄중 경 고 조치를 받았고, 야구팬들과 다른 야구인 들의 손가락질도 감수해야 했다.

# 한화의 스마트워치 해프닝 2015년 9월 12일 사직 롯데-한화전. 롯데 의 2회 공격이 한창이던 시점에 TV 중계 카 메라가 한화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김성근 감독을 비췄다. 이때 김 감독 바로 뒤에 서 있던 일본어 통역 담당 직원이 손목에 스마 트 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KBO리그 규정 제1장 26조는 더그아웃 내 전자기기 반입 및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 러나 카메라에는 이 직원이 스마트 워치 화면 을 조작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화면 을 확인한 KBO는 즉각 사직구장 대기심에 게 연락해 해당 직원을 퇴장 조치했다. 한화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이었다. 스마트 워치를 부정하게 이용했을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실제로 KBO도 불공정한 정보 수집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부주의 에서 나온 방심이 파장을 불렀다. 이미 한화 가 일주일 전 CCTV와 관련한 오해에 휘말렸 던 사실도 비난을 부추겼다. 9월 5일 청주구 장에서 김기태 KIA 감독이 원정팀 더그아웃 에 설치된 CCTV와 모니터에 대해 문제를 제 기한 것이다. KBO는 이 장비들을 철거해 달 라고 한화 구단에 요청했고, 한화는 이를 받 아들였다. 큰 파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타 구단의 경각심까지 일깨운 두 사건이었다.

를 세게 쳤다. 한 번으로 그치지도 게 치는‘복수’를 감행했다. 이뿐만 아니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 않았다. 1회에 이어 6회에도 같은 동 인 로베르토 알로마도 볼티모어 시절 이던 1996년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복 하면서 당시 구심에게 침을 뱉은 적 이 있다. 다저스와 캔자스시티 등에서 뛰었던 호세 오퍼먼 역시 마이너리그 시절 자신에게 위협구를 던진 투수 와 상대 포수를 방망이로 가격해 형 사 입건됐다. 투수는 손가락 골절상 을 입었고, 포수 작을 취해 결국 노 는 뇌진탕을 일 야유하는 관중에게 의자 리스가 충격으로 으켰다. 이 일로 집어던지고 위협구 던진 은퇴 후 거액의 투수와 포수 방망이로‘퍽’ 교체됐다. 노리스 가 교체될 때 배 손해배상 청구 트에 기댄 채 미소 소송도 당했다. 그런가 하면 볼티모어 매니 마차도 짓는 마차도의 표정이 포착되기도 했 는 2014년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풀 다. 오클랜드가 마차도의 다음 타석 스윙을 하면서 배트를 뒤로 길게 뻗 때 노골적인 위협구로 응수하자, 마 어 상대 포수 데릭 노리스의 마스크 차도 역시 두 번째 위협구를 피하는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

척하면서 다시 자신의 배트를 오클랜 드 더그아웃 쪽으로 집어 던졌다. 결 국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진 플레이 였다. 최근에는 신시내티 간판타자 조이 보토가 어린이 팬에게 냉정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타격 훈련을 하다 관중석 맨 앞줄에 앉은 어린이가“배 팅 장갑을 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하자“너는 비싼 좌석에 앉는 엘리트 다. 불우한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 는 일 같은 건 기대해서는 안 된다” 고 잘라 말했다는 것. 다른 메이저리 거들이 어린이 야구팬들을 대하는 태 도와는 많이 달라 빈축을 샀다. 보토 는 앞서 다른 경기에서도 경기 도중 한 관중이 던진 종이비행기가 그라운 드 안으로 들어오자 신경질적으로 밟 는 제스처를 취해 야유를 받았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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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오명 벗고 ‘암킬러’로 뜬다 당신이 몰랐던‘커피 사용 설명서’ 현대인들에게 식후 커피 한잔은 이제 일상이 됐다. 그런데 최신 연 구에 따르면“커피를 제대로 알고 마시면 건강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고 한다. 커피에 포함돼 있는 폴리페놀과 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질병 을 예방해주고,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과유불급 이란 말이 있듯이, 뭐든 적당량이 중요하다. 커피에 대한 건강 상식부 터 똑똑하게 섭취하는 방법을 일본 주간지 <주간포스트>가 보도한 내 용을 통해 알아본다.

커피는 우리 몸에 좋을까 과연나쁠까. 예전에는“커피가 건

연구결과에 의하면, 커피를 하루 에 1~2잔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 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26% 낮게 나타났다. 또한“하루 2.5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대장암 위험이 최대 50% 감소하는 것”으 로 드러났다. 연구진은“아직 정확 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커피 속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항산 화물질 클로로겐산이 체내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

강에 적신호를 울릴 수 있다”고 여 겨졌다. 하지만 최근엔 그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다. 요 몇 년간 발표 된 연구결과에 의하면“커피가 비 만을 비롯해 암 예방, 뇌졸중, 노화 방지 등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 가장 주목하고 싶은 효능은 암 예 방이다. 사실 커피는 1990년대 초 반, 발암물질로 분류됐던‘흑역 사’를 안고 있 다. 당시“커피 가 방광암을 일 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 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가“관련 문헌 1000여 편을 검토한 결과, 커피와 방광암의 상관관계 가 입증되지 않는다”고 밝 혀 비로소 오명을 벗게 됐다. 오히려 특정암에 대해서는 예방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에 따르면 커피의 간암 예방 효과는 ‘거의 확실’하며, 자 커피가 각종 암 예방은 물론 노화 방지, 수명 연장 궁체암 예방에도‘가능성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연 구팀은 40~69세 남녀 약 9만 명 정했다. 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분석했 이밖에도 커피를 섭취했을 때 다. 결과는 놀라웠다. 커피를 마시 기대되는 건강상 효과들은 많다. 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거의 미국 하버드대학 공공보건대학원 매일 마시는 사람은 간암 발생률이 은“하루에 커피 3~5잔 마시는 사 약 절반으로 감소한 것. 하루 5잔 람들은 전혀 안 마시는 사람보다 3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간암 년에서 7년 정도 장수하는 것으로 발생률이 4분의 1까지 낮아졌다.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성인남 미국의 암 연구센터들도 비슷 녀 20만 명을 무려 30년에 걸쳐 추 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 가 적 조사한 결과라고 한다. 운데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암센터 구체적으로는 심장병과 파킨슨 는“커피가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 병, 성인당뇨병, 뇌졸중에 따른 조 적”이라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기사망 위험이 줄어들었고, 자살

충동도 억제해줬다. 특히 커피를 마시면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 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전 달 물질이 증가돼 긍정적인 기 분을 돋운다고 하니, 기분 전환용 음료로 제격인 셈이다. 이렇듯 우리 몸에 좋은 커피라 해도, 카페인 성분이 걱정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커피는 하루에 몇 잔까지 마셔야 건강에 무리가 없을 까. 우선, 성인의 1일 카페인 권장 량을 살펴보면 400㎎ 이내로 제한 하고 있다. 커피 1잔(140㎖)당 카페 인 양을 80㎎이라고 치면 3~5잔 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 얘기 다. 다만 전문가들은“술에 강한 사 람과 약한 사람이 있듯이 카페인 도 개인차가 크다”고 말한다. 이는 사람마다 카페인을 분해하는 능력 이 달라서라고 한다.

간암·대장암·자궁체암 예방은 물론 수명 연장 효과까지 카페인 분해력 개인마다 달라…하루 3잔 마시는 게 적당 운동하기 1시간 전 마시면 지방 연소 도와…낮잠 전 마시면 깨고 나서 개운해 만일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심하 게 두근거리는 사람은 카페인 분해 효소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이 럴 경우 권장량보다 커피를 덜 섭 취하거나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 는 것이 좋다. 카페인을 제거한 디 카페인 커피에도 항산화성분인 폴 리페놀이 들어 있으므로 건강상 효과는 마찬가지다. 물론 카페인이 몸에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적당한 카페인은 신 진대사를 촉진시켜 집중력을 높이 고, 지방 연소에도 도움이 된다. 문 제는 지나치게 많이 섭취했을 때 다. 대표적인 부작용이 바로 불면 증이다. 참고로“취침 3시간 전, 커 피 2잔에 해당하는 카페인을 섭취 하면 수면의 질이 나빠지고 수면시 간도 30분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 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커피는 언제 마시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네슬레재팬의 후 쿠시마 요이치 씨는“베스트 타이

종이필터로 거르면 더 좋아요~ 커피 똑똑하게 마시는 법 1. 마실 때는 아무 것도 첨가하지 마라 기본적으로 블랙이 좋다. 건강을 위해 마신다면 설탕이나 우유는 빼도록 하자. 케이크나 과자도 함 께 먹지 않는 게 베스트. 2. 종이필터로 내린 커피를 마셔라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드립 커피와 인스턴트 원두커피다. 캔제품은 블랙이라도 제 외. 참고로 커피콩에는 정유성분이 포함돼 콜레 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때 종이 필터를 사용해 추출한다면 유분이 필터에 걸러지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3. 자기 전에는 마시는 걸 피한다 카페인은 수면의 질이나 수 면시간에도 영향을 끼친다. 늦어도 취침 4~5시간 전 에는 마시지 않도록 한다. 4. 하루에 3잔이 적당 “하루에 360~420㎖의 커피를 마셔야 건강상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잔 분량이 [강] 120~140㎖이므로 3잔이 되는 셈이다.

밍은 낮잠 자기 전과 운 동하기 전”라고 전했다. 그는“카페인이 우리 몸속 에 흡수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운동하기 1시간 전에 커피를 마시 면 지방 연소에 더욱 효과적”이라 고 덧붙였다. 또 식사 전에 마시는 커피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니 만 일 과식을 예방하고 싶다면 저녁 식사 전에 마시는 것도 추천한다. 흥미로운 건 낮잠과의 조합이 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카페인 섭 취 후 20분 정도가 지나야 몸속에 서 각성효과가 나타난다.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셔 도 당장은 소용이 없는 것이 다. 따라서 그는“커피를 마신 후 15~20분 뒤 알람을 맞추고 낮잠 을 자라”고 조언했다.“20분 후 각 성효과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개운한 상태로 잠에서 깰 수 있다” 는 전언이다. 커피냅(Coffee Nap) 이라 불리는 이 방법은“피로회복 에 아주 좋다”라는 연구결과가 발 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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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맞추기 <2>

숫자 맞추기 <1> 1. 가로세로의 행과 열에 1 부터 5 까지의 숫자를 넣어야 한다 . 2. 한 행이나 열에 같은 숫자가 중 복해서 들어가선 안 된다 . 3.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영역 , 즉 ‘케이지’의 왼쪽 위 구석에는 ‘주어진 값’과 ‘사칙연산 기호’가 있다 . 케이지 안의 숫자들에 연산 기호를 적용하면 주어진 값이 나와야 한다 . 4. 케이지가 네모 한 칸일 경우 주 어진 값을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 5. 케이지 안의 숫자들은 중복해도 된다 .

15×

30×

60×

1. 가로 , 세로 및 대각선에 1 ∼ 9 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 2.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블록 에 1 ∼ 9 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

A 문 제

♣푸는 요령 1. 먼저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

12×

30×

20×

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 정하기 쉬운 숫자를 찾는다 . 가장 확정하기 쉬운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 라 .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 자 .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것 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이다 .

B 문 제

4 2 8 9 2 6 3 2 8 8 2 6 3 6 1 9 5 2 6 7 3 5 5 3 8 5 4 6 3 5 6 4

파닭을 처음해 본 치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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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43 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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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세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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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오클랜드 시장후보 공약발표회

교민동정 한인회관 대출금 1만달러 추가상환 오클랜드 한인회는 최근 오클랜드 한인노인회, 한인언론협회, 일부 교 민의 한인회관 기금 납부로 이번 에 대출을 10,000불 추가 상환했 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출잔액은 $526,500로 줄어들었다.

탈북 청소년들과의 만남 오클랜드 한인 로타리 클럽에서 는 탈북자 대안학교 두리하나 국제 학교의 탈북 청소년 5명을 초청해 9월 23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 오클랜드 한인회관 (5 Argus Pl. Hillcrest)

한국학교 장학생 선발 오클랜드 한국학교는 제 13회 장학 생을 선발한다. 신청은 10월 1일까 지 접수하며 대상은 13학년부터 대 학 재학생이며 장학금으로 $700을 지원한다. 문의 021-418-042

2016년 시의회, 지방의회, 광역의 회, 지역 보건국 대표들을 선출하는 뉴질랜드 지방선거가 우편투표로 9 월16일부터 10월8일까지 실시된다. 한인회에서는 오클랜드 시장후보자 의 공약발표 요청에 따라 9월24일 (토) 오후2시~3시30분 오클랜드 한 인회관(5 Argus Place, Hillcrest, Auckland)에서 공약발표회를 갖 는다. 참석할 시장 후보믐 Victoria Crone과 Phil Goff이며 사전 질문 지는 한인회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한 인 회 사 무 국 09-443-7000(nzkorea.org@ gmail.com)

워홀러·유학생을 위한 워크샵 주오클랜드분관은 「뉴질랜드 워 홀러 · 유학생을 위한 멘토링 워 크샵」을 9월 12일(월), 오후 6시 ~ 8시 1층(Ground),360 Queen Street, City Central,에서 개최한 다.

Talent of Korea Gala Concert 주오클랜드분관은 한국 문화 홍 보를 위한 <Korea Festivalin

Auckland 2016> 행사의 일환으 로 우리 동포 차세대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Talent of Korea Gala Concert>를 10월 4일(화) 저녁 7 시 30분, WestlakeBoys’ High School Auditorium (30 Forrest Hill Road, Forrest Hill)에서 개최 한다. 이번 콘서트에는 비보이 댄스팀, 한 국 문화에 영감을 얻은 창작 현대 무용, 피아노 5중주 및 재즈 트리 오, 바로크리코더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오클랜드 순복음교회 바자회 탈북민과 북한선교를 위한 오클랜 드순복음교회 바자회가 9월10일 (토) 오전 10시~오후2시 교회 (52 Anzac rd, Brownsbay, Auckland)에서 열린다.

오클랜드 문학회, 수필 강좌 오클랜드 문학회에서 제2회 수필문 학 강좌를 9월 17(토)부터 8주간에 걸쳐 엽니다. 한솔 문화원(제중 한방 병원 내) 20 Link Dr. Glenfield에서 열리는 강 좌는 수필가 백동흠씨가 진행한다. 회비는 $20이며 문의는 027 289

2992

고대 교우회 정기모임 고려대학교 교우회 오클랜드 지부는 9월 17일(토) 오후 6시 BrownsBay Senior Citizens Hall (9 Inverness Rd.)에서 9월 정 기모임을 갖는다. 문의 : 총무 김승 현 (83학번 021-387-405)

용산고 동문모임 뉴질랜드 용산고등학교 동문회 는 9월 10일 (토) 저녁 6시 30분 Senior Citizens Association [ 9 Inverness Rd Browns Bay ]에서 2016년 춘계 동문모임을 갖는다. 문 의 :회장: 이기문 (20회) 298 0007

노스코트 도서관 독서모임 노스코트 도서관에서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 - 12시 (무료)에 한국인 독서모임을 갖는다. 문의: 이옥영, 노스코트 도서관 09) 486-8492

무료 자궁 경부암 검사 안내 1. Kennedy park, 147 Beach Road, Castor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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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목), 9월 22일(목),10월 13 일(목), 10월 27일(목), 11월10일(목), 11월 30일(수) 2. Well Woman & family Trust, Unit 14, 49 Sainsbury Road Morning side (St Luke) 9월13일(화), 10월 5일 (수), 11월 2 일(수) 3. Highland park community center, 47 Aviemore Drive 9월 29일(목), 11월 24일 (목) 문의: Well Woman & Family Trust 한국 클리닉 김희연 846 7886 (707 ) 021 2262625

스콜라문학회 산문강좌 뉴질랜드 스콜라문학회가 글쓰기 (산문) 강좌를 엽니다 정원: 8명~10명(선착순) 장소: 서니눅 커뮤니티 센터 (Su n ny nook Com mu n ity Centre, 148 Sycamore Dr, Sunnynook 카운트다운 옆) 기간: 2016년 9월 13일~11월 1일(8 주간, 매주 화요일 10시 30분~12 시) 수강료: 없음 문의, 신청: 021 272 4228(시인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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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1,013,632 오클랜드 평균 집값 8 월말 드디어 1 백만달러 돌파 해밀턴 타우랑가는 한햇동안 30% 가까이 급등

오클랜드의 평균 주택가격이 사 상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넘어섰 다. 부동산 감정회사 QV가 6일 발표 한 주택 가격지수에 따르면 오클랜 드 지역의 평균 주택 감정가격은 이

날 101만3천632 달러로 100만 달 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오른 가격으로 3개월 전에 비해서도 6.1% 상승한 가격이다. 특히 2007년 부동산 시장 호황기

에 비해서는 무려 85.5%나 오른 가 격이다. 또 해밀턴 지역은 평균 51만8천 387 달러로 전년 대비 29.3%, 타우 랑가는 55만7천640 달러로 26.3% 각각 올랐다. 웰링턴과 크라이스트 처치는 각각 64만3천986 달러와 49만2천766달러로 17.7%와 3.5% 상승했다. 뉴질랜드의 전국 평균 집값은 61

뉴질랜드 4 개 대학 세계 300위권 안에 들어 100 위 안에 한국은 4 개 뉴질랜드는 1 개 호주는 6 개 영 국 대 학 평 가 기 관 QS(Quacquarelli Symonds) 가 5 일 발표한‘2016 년 세계 대학 평가 ' 에 서 오클랜드대가 81 위에 랭크됐다 . 뒤이어 오타고대가 169 위 , 캔터베

리대 (214 위 ), 빅토리아대 (228 위 ), 와이카토대(324 위), 매시대(340 위), 링컨대 (343 위 ), AUT(441-450 위 그 룹 ) 순이었다 . 한국에서는 서울대가 35 위로 지

난해 보다 1 계단 올라서며 가장 앞 섰고 KAIST(한국과학기술원, 46위), 포항공대 (83 위 ), 고려대 (98 위 ) 등 이 100 위 안에 들어갔다 . 이밖에 성균관대 (106 위 ), 연세대

만2천527달러로 지난 한 해 동안 14.6% 올랐다. 안드레아 러시 QV 대변인은 "오 클랜드 평균 주택 가격이 지난 3개 월 동안 6.1% 오르며 드디어 10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며 하지만 은행 의 주택융자 규제정책이 발표되면 서 8월에는 오클랜드 와 타우랑가 해밀턴 주택시장이 다소 영향을 받 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날 발표된 영국 이코노 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자 료에 따르면 이 뉴질랜드의 집값 상 승률은 11%로 터키에 이어 2위에 올랐으나 인플레를 감안하면 세계 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 시가 됐다. 뉴질랜드에 이어 캐나다, 칠레, 스웨덴, 몰타, 오스트리아, 아 이슬란드, 멕시코, 독일 등이 집값 상승률 10위권에 진입했다.

(112 위 ), 한양대 (171 위 ), 경희대 (264 위 ) 등도 300 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 그 다음은 이화여대 (335 위 ), 광주과기대 (GIST, 337 위 ), 중앙대 (386 위 ), 서강대 (411-420 위 ), 한국외대 (431-440 위 ), 동국대 (441-450 위 ), 부산대 (451-460 위 ), 가톨릭대 (491-500 위 ), 전북대 (501-550 위 ), 세종대 (501-550 위 ), 인하대 (551-600 위 ), 울산대 (501-600 위 ) 등의 순이었다 . 세계적으로 MIT 가 1 위를 차지했고 2 위는 스탠퍼드대 , 3 위는 하버드대 , 4 위는 케임브리지대 ( 영국 ), 5 위는 캘리포니아공대 ), 6 위는 옥스퍼드대 ( 영 국 ) 였다 . 호주는 호주 국립대학 22 위 등 100 위권안에 6 개 대학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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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환율 (1NZD 기준)

재뉴체육회 전국체전지원금 부정수령 2명 추가적발 문체부 비리센터 , 총 139 만 7 천 590 원 환수 조치

DATE

(매매기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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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월 02 일

813.68

0.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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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월 05 일

8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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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대규모 특산품 할인점 9 월 06 일 807.26

로얄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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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29

0.7413

0.9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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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32

0.7447

0.9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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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기사를 성토한다’는 교민지 광고를 통해 “재뉴체육회는 지난 2월3일 대한체육회 공 건강식품 상설 할인매장 문 ‘경기운영부-429호’에 의거 초과 입금 된 금액(698,795원을 환수 요청해 재뉴체육회 인터넷 도 .소매업자 환영 / 유학생 우대 는 2월18일 환수금 입금 후 종결 처리한 바있 다”고 주장했었다. 본 사444-1200 시티점303-0123 한편 재뉴체육회는 지난 7월 5일 임시총회 81 Barry’s point Rd 를 열고 일요신문에 대한 대응과 교민들에 대 Takapuna 한 입장 표명을 총괄할 특위를 만들기로 하고 전임회장 2명, 부회장 2명, 전국체전 참가 단 노래방 & 체장들과 가맹단체장 9명 등 13명으로 특별위 가라오케 원회를 발족시켰다. 09)486-4188 021-0262-7772 하지만 이 특위는 두달여동안 일요신문이 보도한 재뉴체육회의 전국체전 참가비 허위 나에게 맞는 컴퓨터 수령에 대한 진상조사는 한발짝도 다가서지 (아이컴) 못한 채 교민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 컴퓨터 업그레이드 전문기업 I COM 과 상의하십시요. 도 없이 흐지부지 없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재뉴체육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가 재뉴체 육회에 대해 기관 경고를 내린 것에 대해 직원 의 실수로 지원금이 지급된 것을 재뉴체육회 뉴질랜드를 의 잘못이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바라볼 취지의 수 있는 아름다운 창 이의서를 대한체육회에 보내는 것으로 특별위 원회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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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31일 현재 부정 수령이 드러난 인 원은 본부요원, 골프, 축구 등 4명이라며 이들 의 출전 지원비에 해당하는 139만7천590원 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안기종회장은 지난 3월25일‘일요신문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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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뉴질랜드대한체육회(이하 재뉴체육회. 회 장 안기종)의 전국체전 출전비 허위수령 건을 조사중인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센터가 출전비를 부정 수령한 2명을 추가로 적발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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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요신문 9 SEP 2016 제720호

아내 아들 사체 옆 엔 성경책 한권이… 처자식 죽이고 자살

프로레슬러 크리스 벤와 프로레슬링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크리스 벤와’라는 이름 을 한 번쯤을 들어봤을 법하다. 피니시 기술로 크리플러 크로스페이 스를 즐겨 사용했던 그는, 간단히 말하면 프로레슬링의 마이클 조던 같은 인물이었다. 캐나다 출신으로 통산 다섯 번 US 챔피언 타이틀 을 보유했던 그는 최고의 테크니션이었으며, ‘와일드 페가수스’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던 링의 강자였다. 하지만 그는 경악할 만한 비극으 로 삶을 마감했다. 아내와 어린 아들을 모두 죽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왜 그는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던 걸까?

2007

년 6월 25일 월요일 오 후 4시 30분경, 경찰은 크리스 벤와의 집에서 세 구의 사체 를 발견한다. 크리스의 아내인 낸시 는 2층의 침실에서 죽어 있었고, 아 들 대니얼도 사망한 상태였다. 크리 스 벤와는 웨이트 머신에 목을 매 단 채 숨이 끊어져 있었다. 당대 최 고의 레슬러의 가족을 누가 이렇게 무참하게 살해한 것일까? 범인은 다름 아닌 크리스 벤와였다. 조사 결과 가장 먼저 죽은 사람 은 낸시였다. 추정 사망일은 금요일 인 6월 22일. 발견 당시 그녀는 팔 과 다리가 묶인 상태였고, 몸은 큰 타월로 싸여 있었다. 검시 결과 크 리스는 아내를 묶은 후 무릎으로 등을 누른 상태에서 줄로 목을 감 은 후 잡아 당겼다. 교살이었다. 머 리 아래쪽에 피가 있었는데, 역시 레슬러였던 낸시는 사망 당시 격렬 하게 저항한 듯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다툰 흔적은 없었다. 사체 옆엔 성경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7세 아들 대니얼은 침대에서 질 식사한 상태였다. 역시 옆엔 성경책

이 있었다. 검시 결과 혈액에서 신 경 안정제인 재낵스가 발견되었다. 벤와가 먹인 것으로 보이며, 죽을 당시 큰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 수 도 있었다. 몸에 멍 자국 같은 구타 의 흔적은 없었다. 정확한 사망 시 간은 추정하기 힘들었다. 이 시기 그의 행동이 정확한 시 간으로 남아 있는 건 아내를 죽인

통산 다섯 번의 US 챔피언 타이틀을 보 유했던‘링의 강자’ 크리스 벤와.

크리스 벤와 가족 사진. 어느 성경책 갈피 에서 발견된 크리스 벤와의 메모에는“난 지 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 다.

가정 불화·약물 부작용 등 사건 원인으로 제기됐지만 근거 불충분 링에서 겪은 뇌손상 탓? 조사 결과“85세 치매 환자 뇌 수준” 충격 다음 날인 6월 23일 토요일의 행동 이었다. 그는 오후 3시 30분에 동 료 레슬러인 차보 게레로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늦잠을 자서 비행 기를 놓쳐 그날 밤 텍사스의 보몬트 에서 함께할 예정이었던 이벤트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 다. 메시지를 확인한 차보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고, 크리스의 목소리는 매우 지쳐 있었다. 그는 아내와 아 들이 식중독으로 하루 종일 아프다 고 했다.

뇌섹남녀에 딱인‘퍼즐북’

풀어야 읽을 수 있다 뇌섹남녀에게 딱인 책이 하나 등 장했다. 이름 그대로 퍼즐을 풀어야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퍼즐 북’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책을 읽으면 머 리가 아픈데 굳이 퍼즐까지 풀어야 하나 싶지만 평소 뇌섹남녀를 자처 했다면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 나무를 깎거나 손으로 조각해서

다음 날인 6월 24일 일요일, 새 벽 3시 51분에서 58분 사이에 크 리스는 몇 명의 동료들에게 자신과 죽은 아내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연 달아 다섯 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다. 이 가운데 네 개는 내용이 같았 다.“우리 집은 조지아주 파예트빌 의 그린 미도우 스트리트 130번지 다.” 자기 집 주소였다. 그리고 마 지막 문자는 이런 내용이었다.“개 들은 수영장 근처에 있고 차고 쪽 문이 열려 있다.” 한 마디로 당 시 그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는 WWE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아들 의 구토 증세가 심하며, 자신과 아 내는 병원에 있다며, 텍사스에서의 이벤트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알렸 다. 이상한 문자를 받은 동료들은 다 음 날 WWE에 알렸고, 수석 부사 장인 존 로리나티스의 의뢰로 경찰 이 크리스의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6월 25일 월요일 오후에 참상을 발 견했다. 교살, 질식사 그리고 스스

만든 이 특별한 책은 산업디자이너 인 브래디 휘트니의 작품이며, 모두 다섯 페이지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페이지에는 저마다 독특한 퍼즐이

아내는 교살, 아들은 질식사 스스로 목숨 끊기 직전 몇몇 동료들에 집주소 문자 보내 로 목을 매단 자살. 사인은 명확했 지만, 왜 크리스가 가족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첫 번째로 제기된 건 가정 불화 였다. 대니얼은‘취약 X 증후군’ ,즉 다운증후군처럼 염색체 이상으로

있기 때문에 다음 페이지를 넘기려 면 반드시 퍼즐의 나사를 풀어야 한 다. 퍼즐이 풀리면서 책의 이야기 가 함께 진행되며, 책은 레오나 르도 다빈치의 작업장에서 일하는 견습공이 다빈치가 설치해놓은 트랩을 풀어나간다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견습공은 다 빈치가 여행에서 돌아오기 전에 퍼 즐을 풀어서 탈출해야 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인한 정신지체아였고 이 문제는 벤 와 부부가 자주 다툼을 벌이는 이 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은 사실이 아니었다. 대니얼과 관련 된 그 어떤 의료 기록에도 이런 내 용은 없었으며, 학교 교사들도 대니 얼이 절대 뒤처지는 아이가 아니었 다고 증언했다. 2003년 낸시가 가정 폭력을 문 제로 이혼 소송을 했다가 3개월 만 에 취하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것 이 사건의 원인이라고 하기엔 명확 한 연결고리가 없었다. 이때 스테로 이드 논쟁이 일었다. 프로레슬러들 은 종종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약 을 장기적으로 복용했고 크리스 벤 와도 그랬다는 것. 그런데 스테로이 드의 부작용은 조절할 수 없는 분 노라는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의 검 시 결과 체내에서 스테로이드는 발 견되지 않았다. 이때 전직 레슬러였던 크리스토 퍼 노윈스키가 크리스 벤와의 뇌 손 상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크리스가 링에서 겪었던 수많은 뇌진탕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벤와는 등 뒤

에서 내려치는 체어 숏을 맞았던 유일한 인물이었다. 이건 어리석은 일이었다.” 실제로 조사가 이뤄졌 고,“85세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와 같은 수준”이라는 의사의 소견이 나왔다. 그는 만성적인 외상뇌병증 을 겪고 있었고 전두엽, 후두엽, 측 두엽, 두정엽 모두 손상을 입은 상 태였다. 일종의 치매 상태였으며, 그 결과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WWE는 이런 견해 에 대해“추측일 뿐”이라며 일축했 다. 프로레슬링의 해악성을 강조할 수 있는 결과였기 때문이다. 유서가 없는 줄 알았지만, 이후 어느 성경책 갈피에서 발견된 크리 스 벤와의 메모에는“난 지구를 떠 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 다. 전직 레슬러이자 동료인 밥 홀 리는 자서전에서 크리스가 알코올 중독 상태였다며 이것이 범죄에 영 향을 끼쳤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하 지만 그 어떤 것도 2007년의 그 일 을 설명해주지 못했다. 확실한 건 그에겐 가족마저 자기 손으로 죽 일 만큼 심각한 절망감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정신적으로 상당한 손 상을 입은, 병원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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