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AA JOURNAL 2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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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다 잘할 순 없다. 하나 잘 못한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 잘하는 게 분명히 있을 거다. 그걸 더 잘하면 된다." - 펭수

'광고인에게 힘이 되는 한 마디' 내 꿈과 네 꿈이 다르다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야 - <작은 아씨들> 재미없는 정답보다 매력적인 오답이 돼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 마틴 스콜세지

향유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작하는 사람임을 잊지 말자

Rarely have I seen any really good advertising created withouta certain amount of confusion, throw-aways, bent noses, irritation and downright cursedness. - 어느 정도의 혼란과 자기비판, 코가 깨 질 정도의 싸움, 짜증과 노골적인 비방, 적당 한 헐뜯음 없이 훌륭한 광고가 탄생되는 것 을 나는 본 적이 없습니다 - 레오버넷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 없거든 -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어떻게든 될거야.

다른 사람이 나의 하루를 망치도록 허락하지 마세요

집에 갈 때, 주머니에 버스비가 있지만 걷고 싶어서 걸어가면 운치 있고 여유 있고, 행복할 수 있지만, 버스비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걸어가야 한다면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다

내가 일을 하는 것이지, 일이 나를 이용하게 만들지 말자

광고는 자본주의의 꽃이다

저녁이 있는 삶,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 중요합니다

어디선가 내가 만든 광고가 나오고 있다


content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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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광고인의 생각의 힘 영감(令監) vs 영감? vs 영감! vs 영감(靈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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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事 - PT하며 사는 법 아내가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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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思 - 광고인에게 힘이 되는 음식 고구마를 기초로, 인공지능이 만든 ‘데이터 드리븐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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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고서 1 - CD가 본 신진 광고인 쓸모: 신입직원과 현장 실무의 거리 좁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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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고서 2 - 카피와 아트, 광고 실무에 대한 오해와 실제 광고주 OT에서 On Air까지, 광고 현장은 어떻게 돌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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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고서 3 - 디지털캠페인 실무 Tip 3초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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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s Party - 광고인들의 세대 공감 토크 세대 공감 vs 격세지감… 광고인들의 일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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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Survey 젊은 광고인의 SNS 이용행태와 광고

발행 2020년 3월 10일 / 제133호 발행인 유정근 편집인 하행봉

Comment -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광고인에게 힘이 되는 한 마디'

발행처 한국광고산업협회 KAAA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5길 137 한국광고문화회관 9층 02-73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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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 Members of the K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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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graphic 2019 국내 총 광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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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x Big Data 온라인 vs 오프라인? 빅데이터에 숨겨진 소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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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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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광고인이 본 <기생충>

기획·편집·디자인 창작그루페 인쇄 마블프린트 본지는 도서잡지윤리위원회의 잡지윤리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편집위원 김경석(유니기획 SF팀 CD) 신남승(이노션 국장) 연수영(HS애드 커뮤니케이션팀 책임) 이선미(제일기획 BE Solution Team 7팀장) 이헌(대홍기획 영업전략센터장) 최상운(도브투래빗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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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광고인의 생각의 힘

영감(令監) vs 영감? vs 영감! vs 영감(靈感) 권경대 / 이노션 비즈니스솔루션2본부5팀 국장

영감과 꼰대

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이때는 나이 먹은 배

며칠 전 <보좌관>이라는 드라마를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적절

우자를 영감이라 칭한 겁니다. 사실 이 <잘했군 잘했어>는 부부

한 시대상 반영, 이정재·신민아 두 주연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

간의 이해심과 배려심이 참 재미있게 잘 녹여진, 옛 사람들의 정

기, 도저히 지루할 틈 없는 스피디한 전개가 명품 드라마라 할 만

이 듬뿍 담긴 노래입니다.

하더군요. 주인공인 이정재가 국회의원 보좌관 역할인데, 국회

이렇듯 높은 관직과 나이 많은 어른을 지칭하던 ‘영감’이 요즘 들

의원 보좌관들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국회의원을 우

어 젊은 세대에서는 일명 ‘꼰대’로 변질돼 있기도 하더군요. 타협

리 ‘영감’이라 칭하더군요.

하지 않고 본인의 가치관만을 주장하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검사 보좌관들이 검사를 부를 때도 영감

는 사람을 영감 혹은 꼰대라 일컫습니다.

이라고 부르던데, 이때 영감은 나이 많은 분들을 지칭하는 의미는

일설에는 이러한 꼰대라는 용어가 경상도 지역의 주름 많은 뻔데

는 아닐 겁니다. 한국전통연희사전에 보면 ‘영감’이라는 말은 원

기, ‘꼰데기’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고, 프랑스 꽁테(Comte)의 백

래 나이가 많은 분들뿐 아니라 관직이 높은 사람을 지칭할 때 쓰

작을 일컫는 표현이 일제 강점기 때 흘러들어와 꼰대라는 말이 됐

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다고도 합니다. 어찌됐든 둘 모두 좋은 의미는 아닌 듯합니다.

이런 드라마 상에서의 영감은 그렇게 직책 높으신 분을 일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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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때 쓰는 표현이겠죠.

Context와 Concept 사이에…

그럼 이 노래 속의 영감은?

영감이라는 표현의 다의어적인 세 가지 경우를 살펴봤는데

‘영감 왜 불러 뒤뜰에 매어 놓은 병아리 한 쌍을 보았나 보았지 어

요, 영감이라는 호칭에 대한 이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앞

쨌소 이 몸이 늙어 몸 보신 할려고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

뒤 맥락을 봐야 한다는 겁니다. 마케팅에서는 보통 ‘컨텍스트


(Context)’라고 하죠. 컨텍스트와 컨셉트(Concept)는 아주 중

꼰대적 기획력

요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시장의 전후 사정 컨텍스

영감은 그냥 번개가 지나간 듯 머릿속에 우연히 스치는 것이 아닙

트, 소비자 니즈 전후 사정 컨텍스트, 시대 트렌드의 전후 사정 컨

니다. 많은 스터디를 통해 견문을 넓히고 브랜드와 관련된 생각·

텍스트를 읽어야 바로 컨텍스트에서 출발한 명확한 컨셉트가 탄

고민 그리고 거기에 깊이를 더해주는 시간이라는 것이 있어야 영

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감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영감 이야기를 꺼낸 건 컨텍스트에서 컨셉트로 연결

주변의 수없이 많은 콘텐츠와 지식정보 속에서 번뜩이는 영감

되는 중간에 또 하나의 영감(靈感), 즉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을 가지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소중한 보물

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라도 그것을 알아보는 눈과 생각이 없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

AI 시대가 대중화되어 컨셉팅에 대한 모든 경우의 DB를 모두 분

죠. 참 반어적인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영감(靈感)을 위해서는 영

석, 데이터에 근거해 1의 오차도 없는 명확한 컨셉트들을 뽑아

감(令監). 즉 꼰대적 기획력도 필요합니다. 디지털 세대가 즉흥적

내는 시절이 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마케팅은 DB

이라 하지만 컨셉트는 이러한 즉흥적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내

에 근거한 과학이자 그걸 뛰어넘은 사람의 직관력과 창의력이 결

기 위한 베이스입니다.

부된 영역입니다.

주춧돌 없는 사상누각적 집은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자극에만 의

즉 영감이 필요한 학문입니다. 컨텍스트에서 컨셉트를 만들어내

존하며 의미 없는 어그로 (Aggro) 끌기는 브랜드에 아무런 도움

는 영감은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맥락을 읽어 명확

이 되지 않습니다. 순간적인 자극은 될 수 있겠지만 말이죠.

하고 매력 있는 컨셉트를 뽑아내는 데 있어 우리에게 지속적인 영

영감(令監)에서 시작해 영감(靈感)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컨

감이 있어야 합니다.

셉트’는 시작이자 끝입니다.

내가 모신 영감은…

오 영감~받았어 inspiration

영감(令監)의 꼰대적 기획력이 영감(靈感)을 만들어 낸다구

꼰대도 쓸 데가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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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事

PT하며 사는 법

아내가 재혼했다 김경석 / 유니기획 CD

이혼당한 기분이었다. 애들 다 빼앗기고 원룸에 처박혀 유튜브 먹방이나 보는 심정. 내게 그 브랜드가 그랬다. 보고 싶을 땐 TV를 보면 되는 일이었지만, 그것마저 외면하고 싶은 꼴이란….


상처와 치유 전장에서 쓰다 버린 컨셉트와 카피들이 컴퓨터 구석구석에서 울었다. 깃발을 빼앗긴 전방부대처럼 나와 우린 꽤 오래 정신줄을 놓고 다녔다. 상대의 크리에이티브는 기획서도 아니고, 피디에프도 아니고, 귀동냥으로 겨우 전해 들었다. ‘아! 잘 묶었구나.’ ‘혹할만하구나’ 자책하며 뒷산에 올라 홀로 멍 때렸다. 생존의 무게 앞에선 무념무상도 사치. 밥 먹으면서도 눈치가 보였다. ‘유튜버나 할까?’ ‘애들 학원비는? 영업 다닐까? 오만 잡념이 책상 가득할 무렵, 뜬금없이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CD보다 발 넓은 신입 카피라이터께서 살길을 만들어주신 것. ㅈㄴㄱㅅ 솔깃?! 팔랑팔랑... ‘어…얼마 주시나요?’ 도피처인지 돌파구인지 모를 그곳을 향해 처음 뱉은 말이 고작 자본주의 멘트라니.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가르쳐보라고 했던가. 강의 페이지 하나하나가 몸과 마음의 상처를 한 땀 한 땀 꿰매주고 있었다.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나만의 방식으로 그럴싸하게 정리됐고, 제법 길었던 강의는 갈라진 마음에 촉촉한 여유를 불어넣었다. 내가 3시간 넘게 홀로 떠들 수 있다는 것도 새로운 발견.

다시 사랑을 고백할 때 수강생이었던 광고주 분들도 각자의 아픔을 배움을 통해 치유하려는 모습이었다. 어쨌든 서로 윈! 윈! 강의가 거듭되자 마이크에 익숙해진 난 뻔뻔한 크리에이티브 약장수가 됐다. 그렇게 떠난 임에 대한 그리움을 삭혔고, 운 좋게도 나와 우리는 몇 번의 전투에서 승리하며 그럭저럭 먹고사니즘을 해결했다. 다시 겨울. 희박한 공기를 나눠 마시며 폐활량을 키운 우리 앞에 그녀(?)가 다시 서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000 가족 여러분, 참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나의 사랑고백은 시작되었고 그녀(?)는 지금 우리를… 아! 안 돼!! ㅜㅜ

아이디어를 위해 하얗게 희생한 머리카락들에 위로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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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思

광고인에게 힘이 되는 음식

고구마를기초로

인공지능이 만든 ‘데이터 드리븐 요리’ 서경종 / HS애드 CD

광고인에게 가장 중요한 힘은 무엇일까? 밤샘을 위한 체력? 사내 정치력? 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 안 쓰는 둔감력? 뭐 식상한 답변 이겠지만, 아마도 ‘창의력’일 것이다. 광고는 창의의 업이다. 세상에 없던 생각, 제품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의 가치 있는 것들을 연결 하고 편집해 새롭게 한다. 그런 점에서 요리 또한 창의의 업이다. 프로 셰프들의 생각지도 못한 재료의 조합이나 색다른 조리법으 로 탄생한 요리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지금 당장 고구마를 이용한 요리가 경쟁 PT의 과제라 생각해보자. 몇 가지나 떠올릴 수 있는가? 백김치·물엿·쌀·치즈·시나몬이 꽤 나 어울리고, 군고구마·고구마밥·맛탕 정도의 요리가 얼핏 떠오를 것이다. 레시피를 참고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구마 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만약 내가 모로코에서 매콤한 향신료가 더해진 색다른 고구마 요리를 맛본 적 있 다면 아이디어의 가지는 더 풍성해졌을지 모른다. 요리든 광고든, 창의는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 를 기계적으로 보자면 경험과 지식은 머릿속에 저장된 일종의 데이터일 것이다. 의미 데이터가 정보가 되고, 가치 있는 정보는 지식 이 된다. 그러한 데이터들을 연결, 재해석해서 인간은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고, 요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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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의 레시피, Sweet Potato Poultry Dish 고구마를 기준으로 왓슨이 제안한 오늘의 요리

조리법 >>>

1. 오븐은 220도로 예열한다. 2. 오븐에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소금과 후추로 시즈닝된 닭가슴살을 5분 정도 굽는다. 익은 닭가슴살을 접시에 옮겨둔다. 3. 닭가슴살을 굽던 프라이팬에 고구마와 마늘을 3분 정도 굽는다. 그리고 커리 페이스트를 추가해 어느 정도 익힌 후 삶아둔 병아리콩과 간장 다싯물을 넣어 끓인다. 4. 프라이팬 위에 껍질이 위로 가도록 닭가슴살을 올리고 오븐에 굽는다. 5. 완성된 요리 위에 잘게 다진 로즈마리와 바나나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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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요리 그리고 데이터… 회사에서 데이터로 스트레스 받을 광고인들에게 데이터 이야기를 꺼내 미안한 감이 없지 않지만, 광고인에게 가장 필요한 창 의력의 소스로 데이터(Data)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래서 광고인에게 힘이 되는 요리를 위해 인공지능이 만든 데이터 드리븐 (Data Driven) 요리를 준비해봤다. 바로 IBM의 인공지능 왓슨(WASTON)의 요리! 우선 인공지능이 요리를 하려면 요리의 기본인 `맛`을 데이터적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맛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혀로 느끼 는 단맛·짠맛·신맛·쓴맛 그리고 감칠맛(우마미) 같은 테이스트(Taste)와 음식을 입안에 넣었을 때의 질감·향기·색깔 등을 종합적 인 감각기관으로 느끼는 플레이버(Flavor)가 바로 그것이다. 그중에서 요리 전체에서의 비중이 0.01%에 지나지 않지만 ‘향’은 우리가 요리에서 맛을 느낄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가 코 를 막고 사과와 양파를 먹었을 때 내가 먹은 것이 무엇인지 잘 구분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렴풋이 알 수 있 을 것이다. 그럼 향이란 무엇인가? 냄새분자의 조합이다. 매우 화학적인 것이다.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고 연구실에서 조합 또한 가 능하다. 바나나가 없는 바나나맛 우유나 숯 근처엔 가지도 않았지만 훈연향 가득한 소시지가 그 증거이다. 맛에서 화학적인 요소가 매우 크다는 것은 인공지능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맛을 이해하고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실제로 왓슨은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냄새 분자와 영양성분들을 분자 단위로 분석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재료를 추천한다. 고구마를 메인 재료로 고르자 버번 위스키·생강·블루치즈를 궁합이 맞는 재료로 추천했고, 이들을 활용한 몇 가지 레시피를 제안 한다. 레시피가 다소 서구적이라 아시안 스타일의 요리를 고르자 사과주스·코코아·꼬투리 채 먹는 완두콩을 추천한다. 고구마와 위스키, 고구마와 코코아. 요리 초보인 나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우리네 어머니나 요리사들은 복잡한 화학식 을 모른 채 경험과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새로운 맛을 찾아내지만 왓슨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한 성분이 포함돼 맛의 시너지 가 높은 재료들을 추천해준다. 왓슨이 조합 가능한 향과 영양성분의 조합 가능수는 10의 18승에 이르는데, 100경은 인간의 영역 을 벗어난 수이다. 이번 요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로즈마리와 바나나 으깬 것이 다른 재료들과 만들어내는 맛의 조합이었다. 로즈마리의 싱그 러운 향과 간장·가쓰오부시 다시·커리의 짭짤함 그리고 고구마·바나나의 달달함이 만들어내는 단짠단짠하고 향긋한 맛! 경험이 미천한 나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요리를 할 때 재료에 대한 지식과 새로운 조합의 시도를 많이 할수록 없었 던 맛을 찾을 확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인간은 전 세계 모든 재료에 대해서 알 수 없고, 시간 등의 제한으로 모든 조합을 시도해 볼 수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재료 구성의 분자적 데이터와 인터넷 상에 널린 방대한 레시피, 인간들의 반응 등을 총망라한 빅데 이터를 지녔기에 인간보다 우월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요리도 광고도 곧 인공지능이 인간을 압도할 날이 올까 싶지만, 지금 광고인들에게는 데이터의 힘이 필요한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현재 IBM의 CHEF WATSON 사이트는 서비스되지 않으며, 레시피는 https://www.bonappetit.com/tag/chef-watson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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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고서

교과서엔 안 나오는 광고 현장 깨알 Tip CD가 본 신진 광고인

카피와 아트, 광고 실무에 대한 오해와 실제

디지털캠페인 실무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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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고서 Ⅰ

CD가 본 신진 광고인

쓸모: 신입직원과 현장 실무의 거리 좁히기 권영국 / 제일기획 CD

‘쓸모 있다’란 사전적인 의미로 ‘쓰이게 될 분야나 부분에서 가치가 있다'로 정의된다. 최근 광고회사들이 원하는 '쓸모 있는 인재'의 기준은 ‘바로 실전 투입이 가능한 인재’ 로 요약할 수 있다. 광고환경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광고회사들은 신입을 뽑기보다는 현장 실무능력이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실무능력 유무 가 현업의 역량과 기준이 되고 있는 이런 현실에서 신입을 바라보는 광고인들의 우려 가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신입급 직원들을 현업에 즉각 활용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신입급 직원들을 왜 현업에 즉각 활용하기 어려운가?’라는 반문을 하게 된다. 최근 들어 많은 회사들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현장실무능력과 적응력을 어떻게 배가시킬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마다의 기준에 맞춰 뽑은 인재들이라도 그들이 현업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는 과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무적 측면에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의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고회사에 입사한 신입들의 자질이 부족해서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이자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기는 당연히 어렵 기 때문이다. 하지만 쓸모 있는 인재들과 함께 또 다른 경쟁을 준비해야 하고 사람이 전부인 업의 특성상 현업에서는 충분히 문제인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이에 대해 언급해보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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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스펙' 말고 광고에 대한 고민과 노력은?

의 연결고리가 있느냐의 준거에서 바라본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그 이유를 찾는 데, 세 가지 관점에서 생각을 나누어보고 싶다. 첫

서 습득하는 것들이 직업을 구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은 조건들

번째 관점은 광고인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의 입장이다. 천편일률

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적인 고용시장이 요구하는 바에 맞추기 위한 스펙 쌓기도 쉽지 않

당장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실무를 쫓아가기엔 격차가 큰 교육과

겠지만, 이 외에도 과연 자신이 하고자 하는 광고라는 일에 대한

정을 거치다보니 빠르게 변화되는 시장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게

깊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는가? 광고인을 향한 취업과정에서 접

되고, 결국 회사가 찾는 인재와 교육환경의 미스매치가 이루어지

하는 직무능력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무엇인가? 그렇

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과 활동이 있었는가? 이런 질문들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신입급 직원들도 분명히 존

'현장중심 교육'의 필요성

재한다. 광고인을 바라보고 공부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선배들

아마도 이 부분은 두 번째 관점으로 연결되는 '현장중심 교육'의

의 조언을 통해 능력을 키워온 만큼 입사 후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필요성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전문 분야에 집중할

신입들도 있다. 말하자면 ‘Businesslike’하다는 것인데, 업에 대한

수 있게 만드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각자도생하는 학생들의 입

열정과 센스를 갖추고 있는 신입들 - 세부적으로는 빠른 판단력

장에서는 스펙 쌓기뿐만 아니라, 업의 경험을 쌓는 것도 취준을

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AE 직군, 창의력 있는 접근과 실무적

위한 숙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

인 스킬을 겸비한 제작 직군 등 광고 전문지식은 물론, 어떤 일에

스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환경에서 어느 하나만을

도 유연하며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모범답안 같은 신

확실히 준비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입의 - 존재감은 어떤 조직에서도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를 보여

그렇다면 (이상적일 수는 있겠지만) 학교에서부터 광고에 대해

주게 된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접점을 만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론적 학

반대로, 광고를 공부했지만 왜 정작 잘 모르고 적응하지 못하는

습과 더불어 광고회사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를 전공 및 관련

많은 신입들이 상대적으로 도드라지는 것인가? 스펙 쌓기에 급

활동 경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게 된다면 그렇게 준비된 인재들이

급한 취준시장의 트렌드를 감안하고 전공 학습이 얼마나 현업과

실무투입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교육과 채용시스템이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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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것이다. 그런 환경이라면 더욱 확실하게 실무형 인재채용의 검

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광고인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에게 숙제

증단계를 거쳐 'Businesslike’한 인재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이 마

를 떠넘기는 게 맞느냐, 과연 광고회사가 그들에게 매력적인 직업

련될 것이다. 흔히 현업에서 바라는 신입의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이자 환경으로 보이고 있는가, 그런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는 ‘부지런함과 센스’라는, 당장의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실제적인

준비하고 마련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업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무작정 업에 대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광고가 아니라, 진정 광고인 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쓸모 있는

광고회사는 새로운 인재를 맞을 준비가 됐는가?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올 것이며 새로운 세대의 광고인을 맞

하지만 이 모든 노력들이 마지막 관점에서 설명되지 않으면 아무

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의미 없는 논쟁거리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세 가지 관점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처음 질문에 굳이 답을

세 번째 관점은 광고에 대한 애정과 매력적인 환경을 만드는 광

하자면 쓸모 있는 인재들을 ‘기다리자’가 아닌 ‘만들어가자‘라는

고인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기성세대가 바라

것이 이상적 대답이 될 것 같다. 공감대의 호불호는 분명 존재하

보는 젊은 세대에 대한 관점의 개선을 말하는 것인데,산업 전반의

겠지만 '광고'라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자부심

빠른 트렌드 변화로 광고에 대한 매력도와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

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말하고 싶다. 모름지기 '쓸모'라는

니 원하는 인재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

것은 각자의 쓰임새를 알고 가다듬고 단련시킬 때 비로소 존재감

문이다. 평생직장이 무너지고 이상을 좇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위

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그 쓸모라는 것은 기다린다고 해결되

해 일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워라밸이라는 기준까지 고려하는

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장 먼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기에 신

밀레니얼 세대들이 바로 광고회사가 맞이할 사람들이라는 점을

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뿐 아니라 그들을 맞이할 광고회사가 다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같이 쓸모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광고라는 한 방향만을 고집하고 옛 영광을 추억하면서 지금의 젊 은 세대를 바라보는 것이 맞는지 되묻고 싶다. 모든 구성원이 같

“날기 위해서는 우선 걷고 오르는 것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바

은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는 시대는 어쩌면 다시는 오지 않을지

로 날 수 없으니까" -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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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고서 Ⅱ

카피와 아트, 광고 실무에 대한 오해와 실제

광고주 OT에서 On Air까지, 광고 현장은 어떻게 돌아가나 심의섭 / 프리랜서 카피라이터·전 HS애드 CD

실무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카피라이터(이하, 카피)와 아트디렉

카피는 광고문안(글자로 구성된 모든 것)을 씁니다. 아트디렉터

터(이하, 아트)에 대한 오해를 겪게 됩니다. 광고 지망생과 신입

는 이미지를 담당합니다. 또, PD는 영상을 담당합니다. 각각의 영

사원들조차 오해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카피는 카피만 쓴

역이 나뉘어져 있지요. 하지만 이런 정의는 책에 나오는 구분입

다, 아트는 이미지만 찾는다…’ 호칭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여 그

니다. 실제 업무에선 구별되지 않습니다. 각각의 영역에서 더 특

렇습니다.

화돼 있으며 각자의 능력이 필요한 순간에 세세하게 발휘되

자, 이 글을 광고회사 지망생이 읽는다는 전제로, 카피와 아트

는 직능·직종별 능력입니다. 카피 또는 아트 지망생이라면 전체

가 하는 업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말로만 듣던 광고제

를 다 알고 할 줄 알아야 됩니다.

작팀(또는 크리에이티브팀)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볼까요.

제작과정을 통해 본 제작팀의 직종별 업무 광고제작팀 직종

자, 실제 프로젝트를 같이 해볼까요. TVC를 한 번 만들어 볼까 합

광고제작팀(이하, 제작팀)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카피·아트

니다.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은데, 이는 기본적인 과정이며 그때

로 구성됩니다. 예외적으로 프로듀서(이하, PD)와 다른 직종 전

의 상황과 영상의 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문가가 함께하기도 합니다. 요즘 PD는 광고회사 내부에 거의 없

먼저, 기획이 광고주에게 프로젝트의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

고, 외부의 PD 프로덕션이나 CF 프로덕션에서 자신의 능력을 키

를 받아옵니다. 그 후에 기획과 플래너가 전략방향을 수립해 커

우고, 발휘합니다. CF 감독(이하, 감독)은 외부에 계십니다. 크리

뮤니케이션 컨셉트 브리프를 작성, 제작팀의 CD와 카피, 아트에

에이티브 디렉터는 줄여서 CD라고 불립니다. CD는 카피 또는 아

게 오티를 해줍니다. 제품의 U.S.P와 경쟁제품 분석, 매체 시장상

트로 10년 이상 일을 하며, 크리에이티브 능력이 뛰어나야 합

황, 마케팅 목표, 광고 컨셉트 등입니다.

니다(여기서 ‘크리에이티브 능력’은 아이디어가 좋고 전략 전술

오티가 끝나면 제작팀은 따로 모여 CD의 주도 하에 컨셉트 회의

에 능하며 컨셉트 추출 능력이 뛰어난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자

를 엽니다. 오티 받은 자료와 각자 수집한 자료 등을 토대로 가

신만의 프레젠테이션 스킬과 설득력으로 광고주에게 아이디어

야할 컨셉트의 방향을 한 개 또는 두세 개로 정합니다. 그 후 각

를 훌륭하게 팔 수 있어야 합니다. 때에 따라선 카피와 아트의 업

자 흩어져 적당한 시간, 또는 짧은 시간 아이데이션합니다. 일

무 일부를 대신 하거나(카피나 아트의 부재 시, 또는 광고주에

정 시간이 지난 후 다 같이 모여 아이데이션 회의를 합니다. 아이

게 시안을 팔러 갔을 때 수정 상황 등), 대박 나는 카피와 아트 아

디어를 발표할 때 카피라이터는 카피만, 아트디렉터는 그림만 가

이디어를 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

져오지는 않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겁니

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CD가 됩니다.

다. 카피라고 카피만 써오거나, 아트라고 이미지 아이디어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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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TVC 제작과정

광고주 OT

마케팅 상황 파악

전략 수립

전략 브리프 작성

크리에이티브 브리프 작성

스토리보드화

아이디어 결정

아이데이션 회의(2회~10회)

제작팀 내부 미팅

제작OT

프레젠테이션 후 안 결정

CF 감독 미팅

PRE PPM

PPM

촬영

ON AIR

시사

녹음

편집

오면 영원히 반쪽짜리 크리에이터가 됩니다. 카피라이터·디자이 너로 나뉘기 전에, 광고하는 제품을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도 록 하여 판매를 촉진하는 크리에이티브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 야 합니다. 특히 지금은 비주얼과 영상의 시대. 카피가 카피만 쓴 다면 어떻게 될까요? CD는 팀원들과 함께 제품을 시장에서 제 일 많이 팔아줄 아이디어를 선정합니다. 많은 회의와 토론을 통 해 결정됩니다. 선택된 아이디어는 시안, TVC에서는 스토리보드 (‘콘티’라고도 함)로 만듭니다. 아이디어 발표 예_1

아이디어 발표 예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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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발표 예_3


스토리보드 예

광고주에게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이 과정부

모든 조율을 거쳐 PPM 준비가 끝나면 감독과 CD·기획 등이 광

터 직종별로 자신의 분야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카피는 전체 영

고주와 만나 촬영에 관한 사항을 최종결정합니다. 그 후 촬영장

상의 길이와 이미지·컨셉트에 맞게 러프한 카피를 세세하게 카

엔 제작팀 전원이 참석합니다.

피라이팅합니다. 카피 본연의 능력에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아트

예를 들어 카피는 촬영장에서 생길 수 있는 카피 수정 등에 대비

는 최종 영상을 상상하며 이미지를 만듭니다. 때에 따라 외부 PD

합니다. 촬영이 끝나면 편집실에서 매체의 초수에 맞춘 편집과 자

에게 영상기법과 관련한 도움을 받습니다. 이때 제작팀원 중 1명

막 작업 등을 하고. 녹음실에선 성우와 모델의 목소리·배경음악·

은 내부 PD 역할을 하게 되는데, 아트가 맡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

사운드효과 등을 입힙니다. 두 과정 모두 제작팀의 담당자는 전

다. 이렇게 시안을 제작하며 광고를 의뢰한 광고주에게 아이디어

원 참석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광고주 시사를 거쳐 온에어됩니다.

를 설명할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은 보통 제작팀에서는 CD가 담당합니다. 프레젠

카피와 아트가 아닌 크리에이터

테이션을 통해 광고주가 아이디어를 선정하면, 감독과 촬영미팅

전체 과정에서 카피와 아트는 하나의 능력만 필요로 하지 않습

을 합니다. 미팅엔 제작팀 전원이 참석합니다. 감독은 2~3주 정

니다. 카피 지망생이든 아트 지망생이든 기본적으로 크리에이

도 PPM(Pre Production Meeting)을 준비합니다. 촬영콘티와 장

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점이 또 중요

소·소품 등을 예약·세팅 및 정리하며 실제 촬영 시 협의가 필요

합니다. 카피는 카피를 잘 써야 하고, 아트는 이미지를 잘 창조해

한 부분을 정리합니다. 그동안 제작팀의 PD 역할을 하는 카피 또

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잘하면서 크리에이티브 전

는 아트는 광고주와 CD의 의도·요구 등을 감독에게 전달하거

체를 수행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크리에이터의 목표는 CD

나 체크하고 설명합니다.

가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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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고서 Ⅲ

디지털 캠페인 실무 Tip

3초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노다혜 / 대홍기획 컨버전스3팀 CⓔM

디지털 캠페인을 다른 말로 정의하자면 ‘엄지를 사로잡는 3

브 콘텐츠와 싸우기도 해야 한다. 소비자들에겐 이미 너무 많

초 전쟁터’라고 할 수 있겠다. 캠페인에 ‘디지털’이 붙는 순간 모

은 선택지가 주어져 있고, 3초 안에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면 가

바일 액정 속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하

차 없이 스크롤을 내리거나 스킵 버튼을 누를 것이다. 어떤 무

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음료 브랜드가 당신의 클라이언트

기를 장착하느냐에 따라 그 전쟁터에선 ‘아무개’로 죽을 수도 있

라면 타 음료제품들과만 경쟁하는 것으론 부족하다는 뜻이다.

고, 대서특필할 승리를 거둔 ‘영웅’이 될 수도 있다(대부분의 영

모바일 속에서 볼 수 있는, 피드라는 수평적 지평선에 자리 잡

웅은 친구에게 ‘이거 봤어?’라고 카톡으로 전파된다). 조회 수

아 엄지의 선택을 받는 모든 콘텐츠가 당신의 모든 경쟁자라

가 갑이고, 구독자가 왕인 시대.

는 이야기다.

3초 전쟁터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롯데제과 의 ‘롯데 자일리톨 휘바순재’ 캠페인, 한국관광공사의 ‘웹 예능:

엄지의 선택

휴가내소서’, KDI 경제정보센터의 ‘웹 드라마: 109 별일 다 있

하여, 디지털 캠페인이라는 전쟁터에서 승리하려면 무기가 필

네’ 등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 캠페인들을 만들어 오면서 제작

요한데, 그것이 바로 디지털 콘텐츠라고 할 수 있겠다. 전하고

한 콘텐츠가 몇 천만 뷰를 달성하고 매출을 몇 배 성장시키며 성

자 하는 메시지를 어떠한 무기를 사용해 전하느냐에 따라 당신

공적인 캠페인으로 남기도 했다.

이 담당한 디지털 캠페인의 승패가 좌우된다. 바이럴 영상·유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자랑스럽게 승리한 캠페인 외에 때론 ‘아

튜브·짤·웹드라마·기획전·댓글놀이 등 소비자들이 시간을 할

무개’로 기록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 캠페인도 수두룩하다. 성

애하고 엄지를 멈춰 플레이할 수 있는 무엇이든 당신의 무기

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전쟁터에서 얻어낸 지혜, 그 곳에서 살아

가 될 수 있다.

남을 수 있는 두 가지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다만, 해당 캠페인의 목표·예산·메시지가 무엇이냐에 따 라 그 무기를 매번 바꿔 장착해야 한다. 한 가지 무기만 고수하

첫째. 당신의 직관보다 데이터를 믿어라(콘텐츠 기획 전에

다가는 본진 입성조차 실패할 수 있다. 엄지의 선택을 받기 위해

꼭 살펴봐야 하는 것)

서는 때론 매분마다 400시간이 넘는 분량이 업로드되는 유튜

당신이 ‘캠페인’이 아닌 ‘디지털 캠페인’을(사실 둘을 구분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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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ec Battle 는 것이 무의미하다. 디지털 없이 캠페인이 이뤄질 수 없는 시대

는 용감한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

이기 때문에) 담당하게 된다면 혹은 실무자를 꿈꾼다면 이런 질 문을 던져 보길 권한다. “이번 캠페인에 가장 효과적인, 효율적

둘째. 눈에 띌 수 있는 검증된 방법, 치트키가 필요할 땐

인 디지털 콘텐츠가 무엇인가?”

‘짤’ 콘텐츠

당신에게 만약 매체비를 포함한 예산 1억 원이 주어졌다면 어

버거킹의 ‘김영철: 사딸라’ 캠페인, 정관장의 ‘나문희: 마음 문의

떻게 할 것인가. 아마 재밌는 스토리의 바이럴 영상을 통해 메시

는’ 캠페인, GS25의 ‘신봉선: 상상도 못한 광고’ 등 디지털 상에

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천운이 따

서 놀고 즐기는 ’짤’들이 상업적 디지털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

르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웰메이드 바이럴 영상도 10만 이상 조

다. 짤은 해학과 유머가 압축돼 있다. 드립을 장인정신으로 빚

회 수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어 예술이 되면 짤이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 문화에 굉

매체비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땐 매체 자체 채널을 보유하고 있

장히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모든 세대를 아울러서 친근한 화법

는 콘텐츠 IP나 유튜버와 콜라보하는 것을 추천한다(이 때 각 채

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널 내 유효타깃, 평균 조회수, 인터랙션 등 데이터를 충분히 검

짤을 대할 땐 사람들의 경계심은 이미 무장해제된 상태이기 때

토하여 선택해야 한다). 딩고의 힙한 콘텐츠나 임다TV의 성

문에 메시지 수용도가 높다. 익숙한 짤과 캠페인 메시지 간

대모사 콘텐츠를 통해, 혹은 당신이 평소 즐겨봤던 유튜브 채

의 관련성(Relevance)이 융화됐을 때 그 자체가 굉장한 매체

널과 콜라보하여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그들의 팔로워들을 통

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보는 것은 그 무엇이든 매

해 효율적인 KPI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체가 될 수 있는 시대니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수많은 무기를 오감을 세워 찾아내 고 데이터를 통해 검증해 적극 활용해야 한다. 동일한 환경과 조

엄지의 선택을 받는 성공적인 디지털 캠페인, 오늘 당신은 어

건 속에서 담당자의 기획력과 제작력으로 전혀 다른 마케팅 효

떤 콘텐츠에 멈칫했는지, 그 플랫폼에 어떻게 우리의 메시지

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비자 디지털 동선

를 담을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도해본다면 전쟁에서 이기

을 예측하는 플래너이자 동시에 새로운 화법을 주저하지 않

는 건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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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s Party

광고회사 직원들의 세대 공감 토크

세대 공감 X 격세지감…

(왼쪽부터)

김용진 프로 제일기획 AE(13년차). 동아제약과 동서식품 등을 광고주로 두고 있다. 이승용 CⓔM 대홍기획 디지털 캠페인 플래너(14년차). 롯데 계열사의 디지털 IMC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장비준 사원 유니기획 AE(2년차). 후디스 유아식과 식음료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다. 최슬아 대리 애드리치 미디어 플래너(4년차). 대원제약 콜대원 등 제약회사 중심으로 담당하고 있다.


… 광고인들의 일하는 마음 최근 한국사회에서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청년세대론’이다. 386세대·X세대·88만원 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 ‘세 대’를 규정하고, 분석·연구하는 활동이 활발하다. 오늘을 살아가는 광고인들에게도 ‘세대론’을 기반으로 한 조직문화의 양태 가 ‘일하는 마음과 자세’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2020년 1월말, 세대별 네 명의 광고인이 격세지감과 세대공감을 나 누며 일하는 마음을 서로에게 내보였다.

막연한 동경 vs 인정욕구

이라면, 광고인은 넓고 다양하게 공부하는 전문가 그룹이란 생각

김용진: 대학 때부터 숱한 공모전에 참여하며 광고인의 꿈을 키

이 들었어요. 모든 분야가 분업화·세분화되고 있지만, 광고회사

웠어요. 광고회사에 강하게 끌렸던 이유는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는 혼자서 모든 걸 경험해볼 수 있다는 매력도 컸습니다.

는 점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멋진 광고가 마구 샘솟는 그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전공 #공부의 층위

림을 그려봤죠. 하지만 제일기획에 입사하고 나서야 광고의 매력 을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소위 ‘문턱값’ 높기로 이름난 광고회사에 발을 들인 네 사

#신문방송학 전공 #광고는 자유다

람. 우회로를 거친 경우도 있고 인턴을 인연 삼아 자 리 잡은 경우도 있지만, 마침내 얻은 ‘광고인’이라는 호칭

이승용: 저희 때는 광고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어요. 저는 미

에 대한 부심은 한결같다. 그 과정에서 겪은 경험은 오늘

국에서 광고학을 전공했는데, 학창시절 인기 광고를 많이 접하면

의 큰 자산이기도 하다.

서 ‘나도 저런 걸 만들고 싶다’란 생각을 많이 했죠. 주위에 저뿐 만 아니라 예정된 수순처럼 광고회사에 입사한 지인들이 많답니다.

김용진: 제일기획에 입사할 당시에는 프로모션 직군으로, 신생 부

#미국 유학 #광고학 전공 #예정된 수순

서인 크로스오버 그룹에 배치됐어요. 새로 출범하는 조직에서 시행 착오도 많았지만, 정말 많은 걸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최슬아: 저는 인정 욕구가 강했던 것 같아요. 그냥 '광고회사 다녀’

이승용: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 처음 입사한 회사가 PR 쪽이었는

라고 말하면 뭔가 있어 보이고~^^ 사람들이 알아봐 주잖아요. 그

데, 저랑은 안 맞았어요. 다행히 대홍기획이 디지털 파트를 보강하

게 좋았어요. 물론 입사 후에 천변만화 같은 광고회사의 분투를 온

면서 2012년에 입사하게 됐죠. 현재 디지털 IMC 기획을 맡고 있는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요.

데, 콘텐츠 중심의 온/오프라인을 총망라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광고홍보학 전공 #있어빌리티 #인정욕구

최슬아: 대학교 4학년 때 애드리치에서 인턴을 했어요. AE로 지 원을 했는데 반 년 정도 미디어팀에서 일하면서 자리를 잡게 됐

장비준: 저는 체육학을 전공했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광고

죠. 운 좋게도 제 성향이 미디어 플랜과 더 잘 맞았어요. 이제 4년

에 점점 빠져들었죠. 의사나 변호사가 좁고 깊게 공부하는 집단

차 미디어 플래너로서 ATL을 중심으로 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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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이승용

“꼰대와 관련된 보고서에 ‘음식을 평하더라도 확신에 차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레시피를 적극 공개하며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전자의 경우 푸시형 리더인 셈인데, 요즘 많은 부서장들이 후자의 스타일로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나이입니다. 40대 중반에 5년 후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죠. 광고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요. 하지만 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디지털 캠페인 플래너가 돼 있지 않을까요?^^”

장비준: 첫 회사에서 프로모션 행사 기획 업무를 맡았는데, 활동 반

시형 리더인 셈인데, 요즘 많은 부서장들이 후자의 스타일로 바뀌

경이 좁다는 생각이 들었고 광고회사로 이직을 준비했습니다. 마

고 있습니다.

침 유니기획에서 인턴생활을 4개월 했었는데, 그때 좋게 봐주신 팀

이승용: 저희는 사내 수평적인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고 생

장님 덕분에 무사히 입사할 수 있었어요.

각해요. 2년 전에 직급 체계를 CⓔM(Co-work Experience Master)으

꼰대 문법 vs 호칭 파괴

로 바꾼 것도 그런 과정이었죠. 시대 변화일 수도 있겠지만, 광고회

사회 전반에 걸쳐 ‘충조평판’을 일삼는 ‘꼰대’가 설 자리

사이다 보니 개성 강한 젊은 친구들이 많이 유입됐고, 빠르게 정착

를 잃고 있다. 꼰대의 출현은 자유로운 사내 소통을 저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하고, 업무효율을 떨어뜨리며 팀원들의 심각한 이직으

장비준: 최근 사내에서 연차가 낮은 직원들이 각자의 생각이나 의

로 이어지기도 한다. ‘90년생이 온다’로 촉발된 수평적

견을 마음껏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정해진 형식 없이 자유

인 소통문화가 광고회사에서는 잘 체화되고 있을까?

롭게 진행하는 ‘주간회의’입니다. 서로 간의 이해를 도모하고, 각자 의 차이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서 좋습니

김용진: 작년에 꼰대와 관련된 보고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음식

다. 장난스럽게 호칭 파괴도 슬며시 하면서요(웃음).

을 평하더라도 ‘확신에 차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사람

최슬아: 요즘에는 저희 또래의 개성 강하고 주도적인 성향을 이해

이 있는가 하면, 레시피를 적극 공개하며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

하려고 많이 노력해 주시더군요~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차

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전자의 경우는 푸

이와 다름을 인정하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22


최슬아

장비준

“ATL로 시작했지만, 디지털 광고까지 제대로 해내는 광고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최근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서 ‘습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실감하고 있어요.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며 시대의 의미 있는 광고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옴니채널과 마케팅에 관심이 더 많아요. 이를 심화시켜 온오프라인의 고객 접점에서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지, 또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지 등을 폭넓게 고민하는, 전방위 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 광고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야근 문화 vs 저녁이 있는 삶

래도 업무 집중도와 효율이 높아진 것 같아요. 당장 처리해야 하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과 함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는 일이 많으면 어쩔 수 없지만 눈치 때문에 더 남아있는 일은 없

에 따라 업무환경의 변화도 체감할 만하다. 야근과 주

는 것 같아요

말 근무는 거의 사라졌고, 광고인으로서 ‘저녁이 있는 삶’

최슬아: 저희는 개인별 근무시간 등을 주마다 회람을 돌립니다. 스

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

스로 얼마나 시간을 초과해 일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더더욱 시 간 관리를 잘하게 되더라고요.

김용진: 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저녁 을 먹은 후 모두가 일하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야근이나 주말 근

함께하기 싫은 유형 vs 함께하기 위한 자세

무가 없습니다. 물리적인 업무량은 줄지 않았는데 말이죠. 주 52시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간을 계산해보니, 한 달 내내 밤 9시, 10시까지 근무해도 그 시간

만, 결국 업무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함

을 다 못 채우거든요. 하나의 문화가 된 것 같아요.

께 일하기 힘든 선후배는 어떤 유형일까? 또한 그들이 중

이승용: 정말 신기해요. 회사에서 PC-Off를 시행하고 있어요. 출

요하게 여기는 일의 태도와 자세는 어떤 모습일까?

근 후 일정 시간 근무를 하면 컴퓨터가 아예 꺼집니다. 업무량은 달 라지지 않았는데, 저 또한 야근을 위해 저녁을 먹은 게 언제인가 기

김용진: 본인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에 책임을 지

억이 안 날 정도예요. 주말 출근은 말할 것도 없고요.

지 않는 유형이 정말 힘들어요. 후배들의 경우는, 말 그대로 영혼 없

장비준: 요즘은 정시 퇴근하는 걸 전혀 꺼려하지 않습니다. 아무

이 선배들 하자는 대로 그냥 따라가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워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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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의견이 없으면 어떠한 발전도 기대할 수 없지 않을까요?

지털 환경에 꼭 맞는 광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쉽고, 중독성 있으

장비준: 저는 경험이 짧지만 피드백을 명확하게 해주는 선배들

며, 사람들 스스로가 따라하며 하루에도 몇 천 건씩 유튜브에 영

이 좋습니다. 또 일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제가 한 일이 어

상을 올리거든요. 이런 캠페인이 광고주도 원하고, 고객들도 디지

디에 어떻게 쓰일지 말씀해주신 선배 덕분에 초반에 일에 더 빨

털 상에서 맘껏 즐길 수 있는 디지털 광고라 생각해요.

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이승용: 소비자들의 수준이 정말 높아졌어요. 이젠 ‘광고 같지 않

이승용: 부서 간 협업을 할 때 상급자가 현장에서 어느 정도 교통 정리를 해주면 훨씬 효율적일 텐데, 그냥 방치하는 유형이 있어 요. 또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상처 주는 말만 골 라서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평소에도 최대 한 ‘잘’ 말하려고 노력한답니다.

값싼(?) 디지털 광고 vs 더 까다로운 디지털 광고

이야기의 물꼬를 돌려 급변하고 있는 매체 환경에 대해 의 견을 나눴다. 디지털 광고가 늘어나면서 일하는 환경은 어 떻게 달라졌을까?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말했다. “디지털 광 고를 바라보는 광고주의 인식 개선과 이에 대한 빠른 대응 이 중요하다”고. 이승용: 요즘 추세는 ‘광고’와 ‘콘텐츠’로 구분되는 것 같아요. 젊 은 세대들은 콘텐츠에 열광합니다. 유튜브가 가장 중심에 있다 고 보는데, 대부분의 광고주들은 “예산은 덜 들겠다”라고 얘기합니 다. 어찌 보면 ATL보다 품이 더 든다고 할 수 있는데요. 김용진: 매체환경이 많이 변했습니다. 디지털 광고도 싸게 만들 면 그만큼 효과가 떨어지죠. 효과에 대한 기준도 조회·클릭·노 출 등 다양한데, 모든 부분이 높게 나올 수가 없어요. 유튜브 GRP 를 요구하는 경우는 정말 대응 자체가 어렵죠. 최슬아: 저는 ATL 쪽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광고에 대한 광고주 의 요구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요. ‘광고가 안 보인다, 왜 안 보이 느냐’라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는데, 그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도 설득하는 데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장비준: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광고회사의 전문성이 약화되고 있 다는 느낌이 들어요. 광고회사에서 고객사로 이직하시는 분들 이 많아지면서 광고주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는 거죠~. 광고회 사의 전문성 혹은 크리에이티브를 원하기보다 ‘기획은 우리가 할 게, 너희는 실행만 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해요. 김용진: 최근 론칭했던 ‘펭수- 맛의 대참치’ 캠페인 같은 경우가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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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광고’를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고 전략적으로 매체를 활용해

5년 후의 나 vs 따로 또 같이

야 하거든요. 이게 정말 어려운데, 간혹 디지털 콘텐츠가 TV광고

이들은 광고환경의 급변에 격세지감을 느끼며, 발 빠른 대

에 비해 만들기 쉽고 저렴하다고 여기는 광고주들이 있어요. 광고

응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깊게 공감했다. 한치 앞

의 개념과 범위가 확장되면서 점점 광고회사의 영역도 복잡해지

을 예단할 수 없는 시절이지만 3년, 5년 후 그들은 어떤 모

고 있고요. 큰 위기라 생각합니다.

습으로 변모해 있을까? 김용진: 디지털이 더 심화될 것은 자명합니다. 유튜브나 인스타 그램을 대체하는 또 다른 플랫폼이 출현할 거라 생각해요. VR이 나 AR·홀로그램 등이 일상화될 것 같고요. 5년 후라면 저는 미디 어 환경변화를 빨리 읽어내고 거기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광고인 이 돼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승용: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나이입니다. 40대 중반에 5년 후 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광고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대 처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요. 하지만 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 을 다하는 디지털 캠페인 플래너가 돼 있지 않을까요? 최슬아: 저는 ATL로 시작했지만, 디지털 광고까지 제대로 해내 는 광고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최근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서 ‘습관’ 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실감하고 있어요.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 며 시대의 의미 있는 광고를 만들고 싶습니다. 장비준: 저는 오히려 옴니채널과 마케팅에 관심이 더 많아요. 이 를 심화시켜 온오프라인의 고객 접점에서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 지, 또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지 등을 폭넓게 고민하는, 전방위 캠 페인을 펼칠 수 있는 광고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김용진: 요즘 <발가벗은 힘>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모 기업 임 원이 퇴직하면서 쓴 자서전입니다. 회사에서 주어진 타이틀을 벗 고 사회에 나왔을 때 실제 자신의 경쟁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잘 생 각해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저에게 좋은 가르침을 준 책입 니다. 오늘 함께한 최슬아 대리와 장비준 사원께 추천합니다. 이승용: 10년 이상 연차가 될 때까지 정말 다양한 일들을 경험 할 텐데요, 두 분 모두 지치지 말고 순간순간 잘 이겨나가시길 응원 할게요. 최슬아: 작년 우연한 기회에 이승용 CⓔM의 강연을 직접 들은 적 이 있어요. 당시에 참 인상적이었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이야기 를 나눌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장비준: 정말 업계가 좁은가보네요~(웃음). 언제 어디서든 또 만 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 이원덕 | 사진 이명철

2020 vol.1 _ 25


Mini Survey

‘젊은 광고인의 SNS 이용행태와 광고’ 'The Ad'에서는 광고인의 SNS 이용행태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젊은 광고인의 SNS 이용행태와 광고’를 주제로 2월17일~21일까지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회원사 1~5년차 직원 43명이 참여했다.

‘SNS 2개 이상 가입’ 77%

유튜브는 ‘오락·예능’, ‘이슈 콘텐츠’ 주로 시청

향후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과 미디어 등의 트렌드 수용 중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는 몇 개를 이용하시나요?

1개

23% (10명)

26

2개 이상

77% (33명)

하나도 가입하지 않았다 0명


SNS 이용목적은 ‘정보습득·공유’와 ‘취미활동’

인맥 형성 위한 이용은 미미

SNS를 이용하실 경우 이용 목적은 무엇인가요?

유튜브를 보실 경우 주로 어떤 장르의 콘텐츠를 보시나요?

정보 습득 및 공유

오락·예능

개인공간 형성과 취미활동

그때그때 이슈가 되는 콘텐츠

45% (21명)

33% (14명)

38% (18명)

28% (12명)

오프라인 관계 유지

9% (4명)

다양한 사람과의 인맥 형성

6%

(3명)

장르와 무관하게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 찾아보기

20% (9명)

기타: 평소 구독채널의 콘텐츠, 유튜브 추천 콘텐츠 등

기타

2% (1명)

19% (8명)

* 복수응답 포함

2020 vol.1 _ 27


OTT '거의 매일 이용' 49%

유튜브 광고 ‘거의 본다’ 58%

‘스킵이나 회피’ 40%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횟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주 1~2회 26% (11명) 주 3~4회 23% (10명)

OTT

OTT

거의 매일 49% (21명)

가끔 이용하거나 이용하지 않는다 2% (1명)

유튜브 이용 시 광고 시청 정도는? 거의 모두 스킵한다 26% (11명) 광고를 안 봐도 되는 프리미엄을 이용한다 16% (7명)

OTT

관심 있거나 흥미로운 광고는 끝까지 본다 49% (21명) 거의 모두 끝까지 보는 편이다 9% (4명)

디지털광고 역량을 습득하고 있거나, 습득할 계획이라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가요? 개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33% (14명) 회사의 지원을 통해서 21% (9명) 28

별도의 교육 없이 실무 과정을 통해서 46% (20명)


광고 역량 증진에 필요한 건 디지털 활용 능력 > 트렌드 변화에 빠른 대응 > 인문학적 소양

광고인으로서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보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0% (9명)

인문학적 소양 증진

47% (21명)

33% (15명)

미디어·소비자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 갖추기 등의 트렌드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과 활용 * 복수응답 포함

주된 여가시간 활용 방법은 무엇인가요? 사람들 만나 대화하기 19% (9명) 가까운 곳 여행이나 산책 8% (4명) 운동하기 8% (4명) 영화 감상·음악 듣기·책 읽기 31% (15명) SNS 활동·유튜브 시청 등 13% (6명) 수면 또는 그냥 쉬기 21% (10명) * 복수응답 포함

2020 vol.1 _ 29


Members of the KAAA


GroupM Korea (대표자: Michael Beecroft)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318 SB타워 / 02-6200-1500 www.groupm.com/markets/korea 금강오길비 (대표자: 백제열)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507 JS타워 / 02-513-1114 http://www.ogilvy.co.kr/kr 농심기획 (대표자: 이원흥)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 112 농심관 / 02-820-8900 www.nscom.co.kr 대홍기획 (대표자: 홍성현)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5가 84-11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 02-3671-6114 www.daehong.com 덴츠코리아 (대표자: 가와무라 히데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79길 6 JS타워 / 02-6005-0006 www.dentsukorea.com DDB코리아 (대표자: 고광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727 트리스빌딩 / 02-3415-3800 www.ddbkorea.com 레오버넷코리아 (대표자: 노유경)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100 시그니쳐타워 동관 / 02-2000-3600 www.leoburnett.co.kr BBDO코리아 (대표자: 정승현)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1코어 / 3449-9000 www.bbdo.co.kr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표자: 유제상)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에이스타워 / 02-2262-4500 www.sangam.co.kr 애드리치 (대표자: 김재훈)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10 금강타워 / 02-562-6400 HS애드 (대표자: 정성수)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55 LG마포빌딩 / 02-705-2600 www.hsad.co.kr 엠허브 (대표자: 박선미)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706 아이캐슬빌딩 / 02-2056-3500 www.m-hub.co.kr 유니기획 (대표자: 최선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바우뫼로 27길 일동홀딩스 빌딩 / 02-526-3660 uni-ad.com 이노션 (대표자: 안건희)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308 랜드마크타워 / 02-2016-2300 www.innocean.com 캐러트코리아 (대표자: 남우현)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79길 6 JS타워 / 02-6005-0400 www.carat.com 컴투게더피알케이 (대표자: 한상규)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7길 9-11 보전빌딩 서관 / 02-3469-7000 www.commtogether.co.kr 하쿠호도제일 (대표자: 김춘환/박용진)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20 다보빌딩 / 02-2021-3600 www.hakuhodocheil.co.kr 제일기획 (대표자: 유정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22 / 02-3780-2114 www.cheil.com 대구지회 (대표자: 최종태) 대구시 수성구 들안로 163 2층 / 053-761-0031 한국광고산업협회 (회장: 유정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5길 137 한국광고문화회관 9층 / 02-733-3500 www.kaaa.co.kr


Infographic 제일기획, 2019 국내 총 광고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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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x Big Data

온라인 vs 오프라인? 빅데이터에 숨겨진 소비의 비밀 - HS애드 ‘Social Bigdata Insight Report’

전통적인 유통업을 지탱하던 오프라인 시

쩍 뛰어넘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정보

품, 사이즈가 중요한 신발, 오래 사용하

장이 빠른 속도로 축소된 반면 온라인 시

를 활용하는 기기인 IT 기기는 취미에 주

는 가방 등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해야 하

장은 부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시장에

로 사용되며 사용 주기가 길지 않다는 것

는 제품들이다.

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공존하기 힘들까?

이 특징. 이 때문에 옷과 마찬가지로 후

또 하나 눈에 띄는 결과는 바로 오프라

HS애드 ‘소셜 빅데이터 인사이트 리포트’

기를 중요시하며 리뷰와 정품 여부를 확

인에서 소비하는 고객층. 나이가 많을수

에 따르면 젊은 세대로 갈수록 오프라인

인 후 구매하는 성향이 엿보인다. 반면, 오

록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

의 쇼핑 선호도가 올라가고, 온/오프라인

래 사용하고 가격대가 높은 가전제품

과는 다르게 Z세대라 불리는 1990년대 중

이 상대적 관계가 아닌 대체재로서의 가

의 경우는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경

반부터 2010년 초반에 태어난 이들이 오

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가 많다.

프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 것 으로 나타났다. Z세대는 제품을 직접 보

온라인에서는 옷과 IT 제품이 강세 온라인 구매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는 품

재미를 동반한 오프라인 구매, Z세대가 선호

하기 때문에 ‘쇼핑 놀이’가 가능한 오프라

목은 바로 패션 의류와 IT 제품. 패션 의

SNS에서 언급된 오프라인 구매 키워드

인 매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 체험하는 경험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

류 품목에서는 인터넷·쇼핑몰·소셜커머

를 살펴보면 ‘맛있다’, ‘구매하다’, ‘마음에

스와 해외의 온라인 매장·패션 전문 숍

들다’, ‘사고싶다’, ‘신나다’ 등 행동과 관련

상충하는 것처럼 보였던 온/오프라인 시

까지 다양한 판매처가 구매 키워드 언급

된 키워드가 많이 등장한다. 오프라인 구

장이지만 빅데이터로 들여다보면 각

량 순위권 상위에 올라와 있다.

매는 비싸고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직

각의 특징이 뚜렷하다는 사실을 확인

오프라인의 경우 매장이나 가게를 제외하

접 물건을 구매한다는 즐거움이 장점으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과 브랜드

고는 언급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눈

로 작용하는 것이다.

가 온/오프라인 유통을 모두 활용하는 만

여겨볼 만하다. IT 기기의 온라인 구매 언

오프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는 품목으로

큼 이 두 시장의 공존을 위해 벌써 많은 실

급량도 오프라인의 구매 언급량을 훌

는 직접 피부에 테스트해야 하는 화장

험이 행해지고 있기도 하다.

[채널별 가전·IT 구매 언급량]

온라인 142,398

오프라인 151,856

No

가전

IT기기

ON

108,980

62,930

OFF

130,005

45,275

*가전 IT 쿼리: 가전 | 냉장고 | 세탁기 | 건조기 | 청소기 | 공기청정기 | 에어컨 | tv | 노트북 | 태블릿 | 키보드 | 스피커 | 이어폰 | 에어팟 (가전 : 가전 | 냉장고 | 세탁기 | 건조기 | 청소기 | 공기청정기 | 에어컨 | tv) (IT : 노트북 | 태블릿 | 키보드 | 스피커 | 이어폰 | 에어팟)

No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IT기기-온라인 쇼핑' 연관어 Keyword Freq. 제품 8.586 가격 6.558 후기 3.882 배송 1.715 리뷰 1.624 쿠팡 1.494 정보 1.377 색상 1.353 친구 1.254 사이트 1.126 할인 1.079 완제품 1.061 디자인 1.012 사기 912 정품 870 모델 858 세대 838 쿠폰 626 성능 623 인증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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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연관어 Keyword 맛있다 비싸다 예쁘다 구매하다 먹고싶다 마음에들다 사고싶다 좌절하다 힘들다 귀엽다 진정하다 이쁘다 저렴하다 고민 아쉽다 추천하다 신나다 갖고싶다 만족하다 배고프다

Freq. 24.782 15.541 13.089 11.274 11.021 10.237 9.488 8.615 8.574 8.243 8.056 7.924 7.095 7.006 6.208 5.908 5.483 5.208 4.553 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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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소식

대홍기획

디지털 사외보 론칭 대홍기획(대표: 홍성현)은 블로그 기반의 디지털 사외보를 론칭하고 매월 25일 뉴스레터를 발행한다. 최 신 마케팅 이슈를 담은 ‘Trend’, 국내외 광고이야기를 전하는 ‘Campaign’, 광고회사와 광고인들의 생생 한 이야기를 취재한 ‘Inside’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대홍기획 블로그(blog.daehong.com)에서 이메일 및 모바일 뉴스레터를 신청하면 매월 최신 콘텐츠 를 받아볼 수 있다.

레오버넷코리아

노유경 신임 대표 취임 퍼블리시스그룹은 지난 1월 13일 노유경 신임 대표가 레오버넷·웰콤퍼블리시스·퍼블리시스에밀·제니 스·스타컴 등 퍼블리시스그룹코리아 산하 에이전시를 총괄하는 새 CEO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타임즈 사회부 기자로 일한 후 JWT에서 광고계에 입문한 노유경 대표는 2010년 레오버넷 맥 도날드 전략 플래너로 조인, 그후 맥도날드 담당 비즈니스 헤드, 레오버넷 GM, 웰콤과 레오버넷을 포함 한 퍼블리시스 커뮤니케이션즈 MD로 근무한 바 있다.

HS애드

2019년 ‘올해의 광고회사’로 선정 HS애드(대표: 정성수)가 지난 1월 7일 열린 서울영상광고제에서 2019년 가장 뛰어난 광고 크리에이티 브를 선보인 광고회사에 수여하는 2019년 ‘올해의 광고회사(Agency of the Year)’로 선정됐다. HS애드는 이번 서울영상광고제에서 금상 3개, 은상 3개, 동상 3개, 특별상 1개 등을 수상하며 국내 광 고회사 중 가장 많은 본상 수상작을 배출했다. HS애드의 금상 수상작은 LG전자 트롬 트원위시 ‘한국인 의 세탁’ 광고와 LG전자 코드제로 A9 Clean Homes 편, 신세계면세점 NEWTOPIA 편 등이다.

이노션

현대차·기아차 슈퍼볼 광고, 선호도 동반 '톱10' 진입 이노션 월드와이드(대표: 안건희)가 제작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광고가 세계 최대 광고대전이 라 불리는 ‘슈퍼볼 2020’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각각 2위, 8위를 기록했다. 2위에 오른 60초 분량의 현대차 광고 ‘스마트 파크(Smaht Pahk)’편은 미국 동부 보스턴을 배경으 로 한 쏘나타 광고이며, 8위를 차지한 기아차 광고 '한계를 모르는 강인함(Tough Never Quits)'편은 이 노션의 자회사 데이비드&골리앗이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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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생각 딴 생각… 광고인이 본 <기생충>

영화 외 마케팅 및 소비자 인터랙티브가 잘 이루어짐

포스터를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으로 제작해서 관심을 끌게 한 것을 참고할 만하다

아름다운 미장센, 반복적 대사 (계획이 있구나, 상징적이다 등)

모든 인류에게 통할 수 있는 보편적 메시지를 어떠한 톤으로 인류에게 전달할 것인가

사회 현상에 대한 직관적 비유

철저한 사전계획을 통해 전 스태프 52시간제를 준수하며 77일 만에 촬영을 끝낸 점

밈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를 영화 속에 녹여낸 것 (제시카송·포스터 까만 막대기· 한우짜파구리 등)

구성이나 촬영·시나리오 연기 그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한 치의 낭비도 없어 보임. 이것을 광고에 적용하자면,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정교한 오리지널리티, 주저 없는 사회의식 표현 등이 필요할 듯

참신한 소재부터 훌륭한 디테일까지 콘텐츠적으로 뛰어났지만, 한국에 <기생충> 정도로 우수한 작품이 최초는 아닌 듯하다. 오스카 4관왕의 배경에는 큰 배급사를 통해 적재적소에 콘텐츠가 배급된 영향력이 컸던 것 같다. 광고 또한 훌륭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텐츠를 어떻게 유통시킬지에 관한 전략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전국적 유행어와 밈을 만드는 빅아이디어도 좋지만, 소소한 크리에이티브를 적재적소에 잘 배급하는 퍼포먼스 마케팅과 디지털 역량이 필요하지 않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정교하게 짜여 빈틈이 없는 스토리텔링 능력, 현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통찰력

기존에 한국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버린 것(가난한 사람은 무조건 착하고 부자는 악역이라는 편견)

한국적인 문화 코드를 글로벌적으로 풀어냄. 가령 외부에서 봤을 때는 생소한 ‘반지하’라는 공간적 개념을 잘 다듬어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드로 녹여냈다는 점

누구나 느끼고 있지만 실행하지 못한 것을 그려낸 것에 대한 카타르시스. 부자 또는 권력층에 대한 반감을 가장 치명적인 방식으로 드러낸, 그런 카타르시스를 광고 속에 녹이면 좋을 듯 예상 밖의 장르 변환과 쉽게 보지 못했던 시나리오 전개 2020 vol.1 _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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