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ft.magazine vol.20 kodak Portra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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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 KODAK PORTRA SERIES

5ft. NOTES

Portra 160ㆍ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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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160 EXP

NOTES

Portra 160ㆍ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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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400 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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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 160ㆍ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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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 160ㆍ36

PORTRA160 EXP

PC에서 전체화면으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을 통해 응원을 받고 이겨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은 식물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식물이 주는 가르침

무처럼 꿋꿋하게’ 살아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

다해 살아간다. 우리는 실로 ‘잡초처럼 질기게, 소나

지구 안에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있는 힘을


CONTENTS 01. 김세기 @dandan.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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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김성일 @rlatjddlf_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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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노애경 @ella__gert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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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박영이 @maybe_san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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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김태홍 @2ivory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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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박순렬 @4rest_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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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각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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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함께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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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e gi 김세기 @dandan.foto



김세기 @dandan.foto

NIKON FM2 / NIKKOR 50MM F1.4 / 울산광역시 삼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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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기 @dandan.foto

NIKON FM2 / NIKKOR 50MM F1.4 / 울산 방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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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기 @dandan.foto

NIKON FM2 / NIKKOR 50MM F1.4 / 부산광역시 기장군 삼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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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기 @dandan.foto

NIKON FM2 / NIKKOR 50MM F1.4 / 부산광역시 기장군 삼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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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기 @dandan.foto

NIKON FM2 / NIKKOR 50MM F1.4 / 부산광역시 기장군 삼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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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기 @dandan.foto

NIKON FM2 / NIKKOR 50MM F1.4 / 울산광역시 선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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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기 @dandan.foto

NIKON FM2 / NIKKOR 50MM F1.4 / 울산광역시 학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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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 김성일 Plant

▶ LEICA M3 / SUMMICRON 50MM 1ST 서울특별시 전농동

식물이 사람처럼 말을 할 줄 알아서 대화가 가능하다면, ‘가로수길이라 이름을 붙였으면서 왜 가로수가 적어?’ ‘끝내주는 너도밤나무를 봤지 뭐야.’ ‘잠깐, 어깨에 붙어있는 중국매미좀 떼어줄래?’ 이처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우리 삶에 넘쳤을 것 같다. 식물들에게 “너는 반려식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비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라고 질문한다면 길가에 작게 핀 잡초부터, 거대한 나무에 이르기까지 열띤 논쟁이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볼 수 없으며,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고 여겨져서 사람에겐 ‘똑같다’고 취급받는 식물들은 어쩌면 지구라는 토론의 장에서 입을 열 기회만을 엿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로서는 도토리 키재기(아차, 이 속담도 어쩌면 식물이 기분 나빠 할지 모르겠다)다. 사람은 금방금방 바라보며, 식물을 가리켜 다 똑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지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놀랍게도 자연 안에 피어오른 식물들은 모두 모양이 다르다. 축축해보이는 갈색 땅 을 수놓기 시작해 온통 초록빛 바다로 물들이는 들풀이라 할지라도 똑같은 모양새가 하나도 없다. 줄기의 길이도 다르기도 하고 꺾여있 는 모습도 다르다. 나무를 비교해보면 더 쉽다. 산에 오를 기회가 있 으면 나무를 잘 관찰해보자, 나무는 뿌리로부터 솟아 나오는 가지가


▲ LEICA M3 / SUMMICRON 50MM 1ST / 서울특별시 전농동


박순렬 @4rest_graphy

다르다. 사람의 얼굴이 다른 것이 유전적 다양성에 따른 것이듯, 마 찬가지로 식물들이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자라나는 이유 역시 다양 성에 따른 것이다. 식물 역시 각자의 개성이 분명한 존재로서 지구에 서 있다. 우리는 식물을 보면 왜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를까? 그것은 아마도 식물Plant가 지구Planet과 e 하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 아닐까. 사 람이 발 붙이고 살아가는 행성과 식물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이 지구 안에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있는 힘을 다 해 살아간다. 우리는 실로 ‘잡초처럼 질기게,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살아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은 식물들 LEICA M3 / 광주광역시

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식물이 주는 가르침을 통해 응 원을 받고 이겨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 LEICA M3 / SUMMICRON 50MM 1ST / 서울특별시 아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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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ICA M3 / SUMMICRON 50MM 1ST / 서울특별시 삼청동


박순렬 @4rest_graphy

꾸준함이 쌓이고 마침내 활짝, 꽃이 우리를 향해 핀 것이다.

기 때문에, 우리는 이 거대한 집

마침내 활짝, 꽃이 우리를 향해

과 식물을 동시에 자연스럽게 애

핀 것이다.

정을 다해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식물 중에 사막에 사는 꽃들은

것이다.

비 한방울을 간절히 기다리며 단

얼마 전, 사울 레이터의 사진전

단한 껍질 안에 자신을 숨기기도

그 기간은 짧게는 몇년, 길 이 한국에서 열렸다. 사울 레이LEICA M3한다. / 광주광역시 터는 노년의 나이에 주목받게 된

게는 수십년이다. 오랫동안 인내

사진가다. 특유의 세련된 색감과

의 시간을 견뎌내고 마침내 빗방

재치 넘치는 시각은 이런 대단한

울을 만나면 단 하루 안에 꽃을

사진가가 평생 동안 왜 주목받지

피워낸다 하니, 이 얼마나 놀라

못하고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

운 자연의 신비로움인가? 꾸준

을 남기게 만들기도 했다.

히 버티고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

내가 생각했을 때, 사울 레이터

지 않았던 식물들이 사막에서 꽃

는 정말 식물같은 사람이다. 주

피울 수 있었듯, 사울 레이터와

목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그는 인

사람들 역시 꽃 피울 수 있는 봄

생의 허락된 시간 안에서 자신이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

바라는 순간을 5ft 남짓의 필름

다. 우리는 그 때가 되면 순식간

으로 기록했다. 꾸준함이 쌓이고

에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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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ICA M3 / SUMMICRON 50MM 1ST / 서울특별시 전농동

▲ LEICA M3 / SUMMICRON 50MM 1ST / 서울특별시 인사동


Roh

a kyung 노 애 경 @ella__gertrud


ae g


노애경 @ella__gertrud

NIKON F3 / NIKKOR 50MM F1.4 / 제주특별자치도 용담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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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애경 @ella__gertrud

NIKON F3 / NIKKOR 50MM F1.4 / 제주특별자치도 이호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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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애경 @ella__gertrud

NIKON F3 / NIKKOR 50MM F1.4 / 제주특별자치도 이호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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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애경 @ella__gertrud

NIKON F3 / NIKKOR 50MM F1.4 / 군산시 비응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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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애경 @ella__gertrud

NIKON F3 / NIKKOR 50MM F1.4 / 부안군 격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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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애경 @ella__gertrud

NIKON F3 / NIKKOR 50MM F1.4 / 서울특별시 사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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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애경 @ella__gertrud

NIKON F3 / NIKKOR 50MM F1.4 / 서울특별시 사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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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oung 박영이 @maybe_sanso


gi


박영이 @maybe_sanso

MINOLTA X-300 / MINOLTA MD 50mm F1.4 / 서울특별시 을지로 / Expired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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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이 @maybe_sanso

MINOLTA X-300 / MINOLTA MD 50mm F1.4 / 서울특별시 을지로 / Expired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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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이 @maybe_sanso

MINOLTA X-300 / MINOLTA MD 50mm F1.4 / 서울특별시 을지로 / Expired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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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이 @maybe_sanso

MINOLTA X-300 / MINOLTA MD 50mm F1.4 / 서울특별시 을지로 / Expired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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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이 @maybe_sanso

MINOLTA X-300 / MINOLTA MD 50mm F1.4 / 서울특별시 혜화동 / Expired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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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이 @maybe_sanso

MINOLTA X-300 / MINOLTA MD 50mm F1.4 / 서울특별시 혜화동 / Expired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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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이 @maybe_sanso

MINOLTA X-300 / MINOLTA MD 50mm F1.4 / 서울특별시 용산동 / Expired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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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a hong 김태홍 @2ivorybear


ae g


김태홍 @2ivorybear

PENTAX MX / TOKURA 26-105mm 1:3.5-4.5 / 경주시 충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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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2ivorybear

PENTAX MX / TOKURA 26-105mm 1:3.5-4.5 / 대구광역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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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2ivorybear

PENTAX MX / TOKURA 26-105mm 1:3.5-4.5 / 대구광역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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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2ivorybear

PENTAX MX / TOKURA 26-105mm 1:3.5-4.5 / 대구광역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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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2ivorybear

PENTAX MX / TOKURA 26-105mm 1:3.5-4.5 / 대구광역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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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2ivorybear

PENTAX MX / TOKURA 26-105mm 1:3.5-4.5 / 대구광역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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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2ivorybear

PENTAX MX / SMC Pentax-M 50mm F1.4 / 대구광역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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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soo yeol 박순렬 @4rest_graphy

LEICA M3 / 광주광역시

박순렬 @4rest_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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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박순렬 @4rest_graphy

CONTAX N1 / Carl zeiss vario-sonnar 3.5-4.5, 24-85 / 광주광역시 두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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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렬 @4rest_graphy

CONTAX N1 / Carl zeiss vario-sonnar 3.5-4.5, 24-85 / 광주광역시 두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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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렬 @4rest_graphy

CONTAX N1 / Carl zeiss vario-sonnar 3.5-4.5, 24-85 / 광주광역시 두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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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렬 @4rest_graphy

CONTAX N1 / Carl zeiss vario-sonnar 3.5-4.5, 24-85 / 광주광역시 두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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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렬 @4rest_graphy

CONTAX N1 / Carl zeiss vario-sonnar 3.5-4.5, 24-85 / 광주광역시 두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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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렬 @4rest_graphy

CONTAX N1 / Carl zeiss vario-sonnar 3.5-4.5, 24-85 / 광주광역시 두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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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렬 @4rest_graphy

CONTAX N1 / Carl zeiss vario-sonnar 3.5-4.5, 24-85 / 광주광역시 두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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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


ant 식물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


앞마당에 나무가 있는 집을 보면 마음이 좋아요. 푸른 하늘에 초 록 가득한 나무를 보면 마음이 좋아요. 빨갛게 물든 하늘에 노란 잎 사귀를 봐도 마음이 좋아요. 하얀 하늘에 아무것도 없는 가지를 봐 도 마음이 좋아요. 박순렬 CONTAX N1 / Carl zeiss vario-sonnar 3.5-4.5, 24-85 / 광주광역시 동명동


애매한 봄을 걸었어, 마치 우리처럼.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걸어가는 내내 목 끝까지 차오른 많은 말들을 차마 꺼내 지 못하고 꾹 눌러 담을 동안 너는 차가운 손으로 그저 나를 붙들고 있을 뿐. 끝나버릴 길 위에서 무슨 말을 해야 했을까. 슬그머니 넘 어버린 봄처럼 그렇게 지나가도 되는 일이었을까. 봄 답지 않았던 네 차가운 손만 기억이 나는데. 김태홍 PENTAX MX / SMC Pentax-M 50mm F1.4 / 대구광역시 산격동


하늘을 계속 올려다보게 되는 계절. 살랑거리는 잎사귀외엔 아무런 배경도 없지만 그게 좋아서 자꾸 들 여다보고 찍게되더라구요 그냥 그게 좋아서요 그래서 찍어본 사진이에요 박영이 MINOLTA X-300 / MINOLTA MD 50mm F1.4 / 서울특별시 혜화동 / Expired Film


도시 안, 인간의 삶과 공존하는 존재. 나무들은 오늘도 꿋꿋하게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이테를 기록한 다. 그런 면에서 나무 역시 사진가의 덕목을 갖춘 존재가 아닐지. 그들은 누구보다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기다릴 줄 안다. 그만두지 도 않고 지겹지도 않은듯 무심하게 인생을 기록한다. 김성일 LEICA M3 / SUMMICRON 50MM 1th F2.0 / 서울특별시 수송동


어쩐지 활짝 피어난 꽃은 동화처럼 만들어주는 마법이 있는 것 같 다. 1년 내내 서있는 어린왕자와 여우 동상도 이 순간만큼은 살아 숨쉬며 ‘밀밭이 황금물결을 이룰 때 네가 기억날 테니까. 그러면 나 는 밀밭을 스쳐 지나는 바람 소리마저도 사랑하게 될 거야’라며 대 화 나누고 있을 것만 같다. 김세기 NIKON FM2 / NIKKOR 50MM F1.4 / 울산광역시 선암동


만개한 벚꽃은 놓쳐버리고, 아쉬운 마음 달래며 바라보았던 잎 만 남은 벚나무. 그러나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노애경 NIKON F3 / NIKKOR 50MM F1.4 / 서울시 상암동


Int vie


ter ew 함께하는 이야기


모두가 사진작가가 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분홍빛으로 가득한 벚꽃세상 혹은 푸릇한 녹음의 세 상 중 선호하는 빛을 알려주세요 T

아직은 분홍빛으로 날리는 벚꽃의 색이 더 마음에 들어요. 요즘은 더 짧게 지나가는 것 같아 더욱 아쉽 고 소중하고 그러네요.

S

꽃과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역광을 좋아합니다.

A

연녹색 잎을 살짝 품은 분홍빛으로 가득한 벚꽃세 상을 선호합니다.

4

파란 하늘에 더 파랗게 보이는 나뭇잎이요. 가장 좋 아하는 색이 파랑이랑 초록인데 그런 계절이 봄이 나 여름이잖아요? 근데 여름은 별로라 봄이 너무 아 쉬울 뿐입니다.

Y

하초록빛을 좋아했던가 라고 생각해보는데 벚꽃세 상이 조금씩 마무리되어가고 연두색의 잎사귀들이 나오는걸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던 제 모습이 번쩍 이며 떠오릅니다.연두색의 자연이 주는 그 싱그러 움을 더 선호하는게 확실한 것 같네요

I

봄하면 생각나는 푸르름이 참 좋은데요, 얼마 전 보 았던 나무의 새싹이 연한 초록색을 띄고 있었습니 다. 그 색이 참 좋네요.

꽃에는 때론 예쁘기도, 때론 아련하기도한 꽃말들이 존재합니다. 내 마음속에 콕 박혀버린 하나의 꽃이 있 다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그 이유도 함께 알려주세요 Y

꽃집 화분속에 가지런히 정리되어있는꽃보단 이름 을 알 수 없었던 들꽃들을 선호해요. 하얀색일까 아 이보리일까 아니면 연노랑색일까 자세히 들여다보 아야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그 아이들 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는듯한 느낌을 받아서랄까요. 마음속에 콕 박혀버린 꽃은 이름을 알 수 없지만, 바 다 앞 돌담옆에 줄지어 늘어져있던 그 노란꽃으로 설명하고 싶네요


A

으니까 이미 행복한게 아닐까, 하고요.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이요. 어린 시절 읽은 책 에 꽃말에 관한 전설들이 나와 있었는데 무척 슬 픈 전설이 배경이어서 기억에 남았어요. 어린 시

4

절에도 영원함과 사랑의 조합이 특별하게 다가왔 던 것 같습니다.

혹 시 완두콩에서도 꽃이 피는줄 알 고 계시나요? 어릴때 할머니가 말해줘서 알았는데 완두콩 꽃도 꽃말이 있더라구요. 바로 "미래의 기쁨"이라는 꽃 말을 가지고 있는데 뭔가 완두콩이랑 잘어울리는 꽃말인거 같아서 맘에 들어요.

T

차를 타고 지나가다 우연히 멈추어 서서 보게 된 수레국화 들판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찾아 본 수레국화의 꽃말이 ‘행복’ 이더라구요. 특별히

프리지아가 아내에게 처음으로 선물해준 꽃이에요. 프리지아는 ‘당신의 앞날’이라는 꽃말을 가졌는데,

찾아 나서지도 노력하지도 않았지만 갈 길을 꾸준

아내와 앞날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

히 가다 우연히 마주친 그 모습이 딱 행복이라는

었어요. 그때부터 프리지아는 우리 집에서 가장 자

말의 정의 같아서 괜히 그 이후로도 수레국화를 보

주 볼 수 있는 꽃이에요.

면 행복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어요. I

제 생일이 5월에 있어서 5월을 상징하는 은방울 꽃이 생각납니다. “틀림없이 행복해집니다.” 라는 꽃말이에요. ‘틀림없이’라니- 꽃이 저에게 묘한 확 신을 줄 때 고개를 끄덕거리게 돼요. 맞네! 살아있

S


초록빛을 예쁘게 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기도 합니 다. 다양한 빛을 지닌 초록을 담아내는 본인만의 방법 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I

주로 사용하는 35미리 렌즈보다 50미리 렌즈를 사용하고, 1스톱 어둡게 촬영합니다. 진한 초록을 내고 싶을 때는 그렇게 하고 꽃을 찍을 때에는 정 노출 맞춰서 찍어요.

Y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예쁘면서도 가장 본연의 색 을 담아내기 힘든게 초록빛이었어요. 여전히 지금 도 어렵지만 조금씩 터득한 비법이라면, 눈이부시 더라도 조금은 햇살의 결이 강한곳에 렌즈를 대고 찍어보는것이에요.

A

밝 은 빛 아래에서 반짝이는 초록을 담는 것을 좋아 합니다. 혹은 물방울과 함께인 초록을 담아내는 것 을 좋아합니다. 빛과 물방울이 녹색과 잘 어울린다 고 생각해요.

T

어 쩐지 초록빛을 담을 땐 후지필름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큰 차이야 없겠지만 뭔가 기분 상? 그리고 기왕이면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에 찍은 사진이 좋더라구요. 사진을 찍으면서 더위에 찌들어 짜증이 나면 찍은 사진을 봐도 그리 즐겁지 가 않고 괜히 마음에 안 들고, 뭔가 조급함이 보이 는 것도 같고 그래요.

4

초 록색은 파란하늘이랑 같이 담거나 하얀 눈과 함 꼐 담으면 좋은 것 같아요. 사진찍는 사람들이 정 말 많이 찍는 것 중에 하나가 파란 하늘이잖아 요? 거기에 함께 찍힌 나무들의 초록색이 정말 좋 은것같아요.

S

진득한 초록색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물론 봄에 볼 수 있는 연두빛도 좋아해요. 깊은 숲속이나 조금은 늦은 시간에 나무를 보면 참 예뻐요.


주말, 한곳을 여행할 수 있다면 숲과 바다 중 어디로 떠나보시겠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담아내고싶은 장 면을 묘사해주세요 Y

숲과 바다를 선택하는건 언제나 참 어려워요. 그 래도 이번주말 한곳을 여행한다면 숲내음이 가득 한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고싶어요. 초록빛이 가 득한 4월과 5월 그 사이 쏟아져내리는 빛의 방향 대로 작은 신비의 동그라미 흙을 담아보고싶습니 다. 잎사귀를 빻은듯한 흙내음까지 같이 담기면 어 떨까싶은데요

A

바다요! 쏟아지는 태양 아래에 빛나는 바다를 예쁜 색으로 담고 싶어요. 그리고 바다를 한껏 즐기고 있 는 사람들 모습도 담고파요.

T

조용한 숲이 좋겠네요.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더 좋겠어요. 가끔 바람 소리나 슬쩍 들리는 곳에 서 그 고요함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 요. 오히려 사진이라 들을 수 있는 정적도 있지 않 나 싶구요.

I

바다는 시원하다못해 광활하기까지 한 모습 때문


에 마음이 공허할 때 가는 편입니다. 뭔가 용기를

가장 좋아하는 숲의 모습을 알려주세요 가령 비오는

얻고 싶을 때는 숲을 찾는 편이에요. 전 숲을 선택

숲길 혹은 햇빛이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시간대의 산

하겠습니다. 운이 좋으면 빛과 그림자에 푹 빠져

책이라던가 말이죠

묵묵히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담을 수 있지 않을 까 기대합니다.

Y

정답이 이미 문제에 나와버렸어요. 저는 비가 촉촉 이 내리는 날, 발을 푹푹 감싸는 진흙속을 걷는걸

4

S

어 릴때는 바다가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숲이 백 만배는 더 좋아요. 고향이 바다라서 어릴 때 바다

좋아해요 그럴때면 가방에 챙겨둔 물티슈를 믿으

를 원없이 보고 자라서 그런지 바다에 대해 크게

이 주는 느낌이 사진에 담긴다면 더할나위 행복하

감흥이 없어요.

고 가장 좋아하는 숲의 모습이겠네요

저는 무조건 숲이요! 등산하지 않는 숲러버입니다. 가볍게 트래킹정도 해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좋아

며 맨발로 걸어보는것도 좋아해요. 동그란 물방울

A

요. 그래서 제주도가 저는 너무 좋아요.

잎이 가장 무성한 시기인 여름낮의 숲이 좋아요. 나 무 사이로 강렬한 빛이 쏟아져 내리는 숲이 좋아요. 나뭇잎 사이사이로 뜨겁게 반짝이며 떨어지는 태양 빛이 서늘한 나무그늘과 대조되는 느낌을 좋아해요.

T

해 뜨기 직전, 안개와 이슬이 가득해 습습한 숲이 좋습니다. 가끔은 꿈에도 나오고는 해요. 안개 가득 한 숲과 그 속에서 이미 오래전에 손길이 끊겨버린 저수지의 모습 같은 꿈을요.


4

비가 살며시 내리고 난 직후의 숲은 환상 그 자체 에요. 안개도 슬쩍 껴있는 그 모습을 보러 또 가 고싶네요.

S

나 뭇잎이 자박자박 밟히는 숲 속. 그 곳에서 캠핑하 고 있으면 정말 너무 좋죠. 시계도 핸드폰도 다 내려 놓고 새소리, 바람에 잎이 흔들리는 소리 들으면서 따뜻한 커피까지 마시면 더할 나위가 없어요.

I

전 빼곡한 숲을 좋아해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의 <모노노케 히메>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이런 숲들이 나옵니다. 햇빛이 땅으로 비치지 않 을 정도로 빽빽한 곳은 세상과 단절된 듯 보여 매 력적이에요.

현재 연인 혹은 반려자와 함께한다며 그(그녀)에게 처음으로 건넸던 식물을 알려주세요. 그것을 선택한 이유도 함께 적어주세요 Y

아직 건네본적은 없지만, 조만간 화분선물을 계획 하고있어요. 책상에 놓을만한 작은 것이 아닌, 넓은 잎사귀를 가진 제 키보다 반정도 작은 크기의 아이 를 생각중이에요. 아직 만나지못해 이름은 알 수 없 지만요. 매일 매일 들여다보며 잎사귀를 닦길 원하 는 마음이랄까요.

A

처 음으로 건넸던 식물을 엄밀히 따져보면 상추잎이 나 오이채였던 것 같아요. 아직 선물처럼 건넨 식물 이 없네요. 대신 처음으로 받은 식물을 기억해 보니 프리지아에요. 다음에 건네어 보고픈 식물은 옅은 색의 예쁜 장미꽃입니다.

I

T

연분홍빛 장미였습니다. 이유는 없었습니다. 자 나장미 꽃다발을 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살짝 봉우리 져 단단해 보이는 모습이 뭔가 닮아보이기 도 했고, 꽃말도 꽤 로맨틱 하더라구요. 끝없는 사 랑이래나 뭐래나.


4

작약이었던가?.. 너무 많이 사줘서 잘 모르겠어 요.ㅎㅎ 작약은 제가 좋아하는 꽃이거든요.. 같이 좋 아해 줬으면 좋겠어서 제일 처음 준거같아요.

S

프 리지아입니다. 그녀를 닮았어요.

이번 필름에서 가장 많이 담아본 식물을 알려주세요. Y

그저 길가의 이름모를 들꽃들과 거리의 가로수들 을 가장 많이 찍었던 것 같아요. 연두색으로 거리를 바꿔준 그들 덕분에 하늘도 덤으로요!

A

이번 필름에서 벚꽃나무를 가장 많이 담았어요. 만 발한 꽃송이들과 벚나무들이 서있는 모습, 이미 분 홍색 꽃들은 떨어져 버린 나무가 많았는데 돋아나 기 시작한 옅은 새순들을 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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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용 식물들을 주로 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 나 타내고자 하는 방향은 사람의 옆에 존재하는 관 상용 식물들 - 나무들입니다. 본인들의 세계에서 살아갈 자유가 있는 식물들은 어쩌면 사람의 세 상 속에서는 자유롭지 못한게 아닐까 하는 고민 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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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아무래도 벚꽃을 가장 많이 담았습니다. 봄에 벚꽃을 지나치면 서운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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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여러가지 꽃을 사다가 찍어봤어요. 벚꽃 시기에도 바빠서 나가보지도 못하고. 꽃집에 들렀 다가 예쁜 꽃들이 좀 있길래 이것저것 조금씩 사서

지금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싶은 아름다운 자연지가 있다면 추천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Y

초록과 햇살을 함께 마주할 수 있는 진득한 숲을 추 천하고싶어서 제주의 곶자왈을 알려드립니다. 우거 진 숲 길 사이를 걷다보면 길쭉한 나무들뿐만 아니

찍어봤는데 맘에 들어요.

라 엉켜져있는 나무줄기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 내는 곳이에요. 우비를 입어야하는 날씨에도,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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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일줄 알았는데, 동백꽃을 가장 많이 담았더 라구요.

이 강한 날에도 시원하고도 싱그러운 숲내음에 푹 빠져볼 수 있는 곳이에요. 올 초여름에는 숲길 산책 은 어떠실까요 A

창 경궁의 정원을 추천하고 싶어요. 봄에서 초여름 즈음에 녹색뿐만 아니라 노랑, 분홍 등 꽃들이 피어 서 알록달록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고요하고 차


로 아름다운 사진을 찍었습니다. 요세미티는 저도 가본 적 없는지라, 시간과 자금(?)이 충분하다면 파티원을 모집해보려 합니다. S

원대리 자작나무숲이요! 제가 첫 필름카메라를 찍 었던 곳이기도하고,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이고 하 얀 자작나무가 서있는 한가운데 있으면 굉장히 독 특하고 이뻐요.

분한 궁에 봄이 내려앉은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 림 같습니다. T

구 동촌 쪽에 보면 봄 벚꽃 필 즈음 강 옆으로 벚 대 꽃 터널이 이쁘게 생깁니다. 동네 사람들에겐 이미 꽤 유명한 곳이지만 그래도 가까이에 이만큼 이쁜 곳이 있다는 게 참 좋은 일이라 자랑 반 초대 반의 마음으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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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오면 광주호라는 큰 저수지가 있는데 거기 에 호수생태원이라는 곳이 있어요. 꽃이며 나무며 여러가지 식물들이 아주 많은 공간인데 가끔 사진 찍으러 산책하러 가는편이에요. 멤버들 오면 같이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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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 아담스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산을 배경으

이번호의 주제는 “식물” 이었습니다. 꽃을 좋아해도, 감흥이 없 는 사람일지라도 따뜻한 햇살에서 함께 빛을 발하 는 봄과 초여름의 식물들은 기분을 들뜨게 만들어버립니다. 출근길, 퇴근길 그리고 커 피한잔을 마시며 걷는 점 심시간 내가 가장 많이 보았던 거 리의 나무들은 어떤것이었 는지 그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도 답변 해주셔서 감 사합니다


출판일 2022.04 참여작가 박순렬 노애경 김세기 김태홍 박영이 강성일 발행처 포레스트 스튜디오 디자인 및 편집 포레스트 스튜디오 (www.4rest.net, 010 4931 3298) E-book www.issuu.com/5ft.magazine E-mail 5ft.magazine@gmail.com instagram @5ft.magazine

모든 사진과 글은 각 작가에게 있으며 무단으로 복제 및 도용은 금지하며 사용을 원할 경우 반드시 작가와의 시전 협의가 필요합니다. Copyright 2022. 5ft.magazin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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