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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파인트 잔에는 맥주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모리시타는 본국으로 쫓겨가기 전에 회사에 좋은 일 하나 해야겠다고 생각했 다. 블루 라이언이 있는 소호지역은 자신의 담당이 아니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 도 상관없었다. 한 개의 펍이라도 더 끌어들여 아사히 맥주의 꼭지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했다.

로버트 앞에서 팜플렛를 늘어놓으며 자신이 일본계 아사히 맥주회사의 직원이 라 밝힌 모리시타는 아까보다는 정확한 발음으로 아사히의 생맥주를 공급받는 다면 펍의 매상이 이전보다 훨씬 늘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로버트는 눈살을 찌푸렸다. 모리시타에게 정중한 어조로, 이런 영업에 관한 이 야기를 바쁜 저녁시간에 하는 것은 실례이며 자신은 주인이 아니라서 그런 것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마침 다른 손님이 맥주를 주문하자, 로버트가 '익스큐즈 미'라고 말하고는 모 리시타 앞에서 등을 돌렸다. 그러자 누가 주인이냐며 모리시타가 큰 소리로 물 었다. 이때 두 사람의 이야기를 흥미 있게 듣고 있던 김창환이 끼어 들었다. 김 창환이 모리시타에게 동양인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말하자 모리시타는 일본인 이냐고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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