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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모습이 나타나 보인다. 아득한 저쪽에서 소리가 들린다. <참아라, 소망은 곧 이루어지리라.> 내 마음이여, 너는 죽음도 생명도 아니다. 조용한 신뢰에 충만해 있다. 너는 어둠도 빛도 아니다. 가슴이 설레이는 새벽 어스름이다. 10 월 2 일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먼저 알아야만 하는 것은, 자기가 무엇을 꼭 성취하고 싶으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그것을 알아냈다면(사람은 그것을 위해 보통 생애의 절반 이상을 소비한다.) 이 목표와 함께 수단도 강구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예컨대 신에게 몸을 내맡기고, 그리고 신의 미뻐하시는 사람(이것은 크리스챤이라는 말을 일반적으로 알기 쉽게 바꾸어 말한 것이다.)이 되고 싶다면, 고난을 원해야만 한다. 그리고 인간의 자연 그대로의 마음이 구하는 끊임없는 안일한 향락을 원해서는 안 된다. 이런 종류의 고난은 결코 무턱대고 많이 닥치는 것은 아니며, 또 신과의 사이가 참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면, 언제나 걱정도 절망도 없어지므로 많은 것을 견딜 수가 있다. 자기의 재능을 높이고, 그것을 노년에 이르기까지 유지하고 싶다고 원한다면, 선한 일을 많이 해야만 한다. 이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옳은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완전한 사람이 되는 도리밖에 없고, 보다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선한 일에 익숙해지는 도리밖에 없다. 단순한 지식이나 사색만으로는 안 된다. 10 월 3 일 나는 짐짓 점을 쳐 본일은 한 번도 없다. 이같은 신비로운 것에는 항상 혐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 쪽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뒤에 이윽고 죽은 사람들로부터 내 생애의 중대한 시기에 뭔가 눈앞에 변화가 박두하고 있다고 고해 온 일이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결코 항상 그것을 의도하여 미래를 예견한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우연히 그들에게 그런 예견이 나타난 것뿐이다. 그러므로 이런 예언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민수기 23:23 10 월 4 일 현대인이 기독교라는 영속적인 마음의 평안에 이르는 길에서 등을 돌리는 것은, 기독교 본래의 증거로 인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그들은 이 종교를 그 첫째 증거(성서를 말함)에서 정확히 아는 것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조차 있다. 또 그리스도가 너무 엄숙하기 때문도 아니다. 그들 중에는 그로 인하여 위안에찬 확신이 얻어지고, 그들에게 결여되어 있는 영혼의 평화와 그리고 건강까지도 얻어진다면, 어떤 뼈아픈 노력도 아끼지 않을 사람이 적지 않다. 아니, 그들에게 반감을 품게 하는 것은, 이 종교에 관계하고 있는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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