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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 다. "하지만 아직 그녀와 잔 것은 아니잖아." "이 친구들아, 그날 끝장내지 못한 건 우리가 막 침실로 들어가려는데 훼방꾼이 나타났기 때문이야. 이번 토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그땐 깨끗이 마무리지어 버릴 거라구." 말 로리는 옷을 다 갈아 입었다. "자, 그럼 난 바빠서 이만 실례. 내주에 다시 만나자구." 한 시간 후 그룬디는 복도를 걸어가는 케트를 불렀다. "할 얘기가 있는데요." 그는 약간 흥분된 표정이었다. "무슨 일이죠?" "그 말로리라는 자식 말입니다. 그 친구 점점 더 기고만장해져서 지금이라도 내기를 더 걸 사람이 있으면 얼마든지 받아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진다는 건 꿈에도 생각지 않는 것 같 았어요. 어떻게...?" "걱정 말아요." 케트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자는 절대로 내기에 이기지 못할 테니까." 어느새 토요일이 되었다. 케네스 말로리가 케트를 데리러 왔을 때, 그녀는 자신의 몸매를 한껏 드러내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정말 멋지군요!" 말로 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케트가 그의 팔을 잡았다. "당신 같은 미남과 데이트하는데 나 도 최대한 멋을 내야 되지 않겠어요?" 케트는 말로리에게 몸을 기댔다. '완전히 내게 사정 을 하고 있군!' 말로리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케트, 좋은 생각이 있어. 저녁식사하 러 가기 전에 잠시 침실에 가서..." 케트는 말로리의 얼굴을 만지며 대답했다. "아,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페이지가 집에 있어요." 사실 페이지는 병원에서 당직근무중이었다. "아, 그래?" "하지만 저녁식사 후에는..." 케트는 수줍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식사 후 에?" "당신 집으로 가면 되잖아요." 말로리는 케트를 끌어당겨 키스했다. "아주 멋진 생각이 오." 두 사람은 아이언 호스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저녁식사를 주문했다. 케트는 연극을 하면 서도 말로리와 보내는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유머 감각도 풍부했고, 예의바르고 친절 했으며, 남자로서의 매력도 넘쳐흘렀다. 케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말도 마치 진심 처럼 들렸다. 자신을 칭찬할 때마다 뻔히 그것이 연극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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