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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아주 소란스러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럽고 소란한 와중에서, 게다가 음악까지 틀어져 있는데 박사님은 바커 박사가 닥터 테일러에게, '네가 이 사람을 죽였어.'라고 한 말을 정확하게 들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게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혹시 잘못 들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요?" 피터슨 박사는 한숨을 쉬었다. "바커 박사가 그 말을 했을 때, 나는 그 사람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두드려 봐도 신통한 대답을 얻을 수 없었다. "더 이상 질문 없습니다." 페이지 테일러의 입장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알란 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제 사태는 더 악화되기 시작했다. 데니스 베리가 증언대에 올랐다. "당신은 엠바카데로 시립병원의 간호사이지요?" "맞습니다." "그 병원에서 언제부터 일했지요?" "5 년 전부터입니다." "그 동안 닥터 테일러와 바커 박사 사이의 대화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여러 번 있습니다." "그 내용을 좀 얘기해 주십시오." 간호사 베리는 닥터 테일러를 쳐다보고 잠시 머뭇거렸다. "글쎄요... 바커 박사님은 상당히 거칠게..." "베리 간호사, 바커 박사의 태도를 묻는 게 아닙니다. 그가 닥터 테일러에게 한 말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는 것입니다." 한참 동안 말이 끊겼다. "글쎄요... 언젠가는 닥터 테일러가 형편없이 무능하다고 한 적도 있었고, 그리고..." 거스 베너블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바커 박사가 닥터 테일러를 형편없이 무능하다고 했단 말입니까?"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언제나..." "바커 박사가 닥터 테일러에 대해서 다른 말을 한 것은 없습니까?" 증인은 잠시 주저했다. "별로 기억나는 게 없는데요..." "베리 양, 증인선서 했다는 것을 잊으면 안돼요." "한번은 그분이 이렇게 말한 적도 있..." 뭐라고 말하는지 나중 부분은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잘 알아들을 수 없는데, 좀더 크게 얘기해 주십시오. 바커 박사가 뭐라고 했다구요?" "그분이... 그분 말이 닥터 테일러한테는 집에서 기르는 개의 수술도 맡길 수가 없다고 했어요." 방청객들이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분의 말뜻은..." "우리는 바커 박사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페이지 테일러에게 집중되었다. 방청객들과 기자들은 검사와 변호인의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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