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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있어서 좀처럼 뜻대로 업적이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구찌씨는 일을 했다. 특히 물건이 있을 때는 손님의 수준에 맞춰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었고, 일요일과 축제 일은 바빴고, 휴일은 거의 없다시 피 했다. 그런 탓으로 차로 한시간 남짓한 곳에 있는 자택은 잠을 잘뿐이었고, 처자는 모른채 하는 형편이었다. "뭐라고? 하지만 지금부터 가보지 않으면 안될 용건이 있어서...부탁하오. " 외아들이 갑작스런 병으로 쓰러졌을 때도, 큰 거래가 이루어질 단계에 있을 때여서 이구찌씨는 아들의 일이 걱정이 되면서도 병원으로 달려 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아들이 죽은 날도 이구찌씨는 고구라까지 가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있었다. "당신의 자식이잖아요! " 아내는 마침내 노여움을 폭발시켰다. "그런 결 누가 모른대! 하지만 내가 가지 않으면 이 일은 성사가 되질 않는단 말야! 끝나는대로 돌아올께. 그때까지 잘해 봐 ! " "그럼 당신이 돌아온 뒤에 하면 되겠네요!" "이 바보야! 죽은 놈의 뒤치닥거리보다 살아가는데 일 처리가 더 소중한 걸 왜 몰라 !" 이구찌씨는 그만 해서는 안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 아들의 장례 치를 일을 앞에 놓고 . 부부는 대판 싸우고 말았다. "이구찌군, 고구라에는 내가 갈테니 괜찮으이." 병을 앓고 있는 사장이 젊은 사원을 데리 고 출발했다. "죄송합니다. " 이구찌씨는 무거운 마음으로 사장을 배웅했다. 아들의 장례를 치르면서도, 이구찌씨는 고구라에서의 거래의 일이 걱정이 되어 견딜수 없었다. 까닭인즉, 그 큰 물건의 거래가 성사가 안될 경우, 회사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게 고, 자금을 회전시키는 데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뭐라고 !사장이 ... 아들의 장례식이 끝나자 마자,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고구라로 간 사장이 돌아오자 마자 쓰러져버리고,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입원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거래 쪽은?" "안됐습니다. 어떻게 하죠?" 회사는 큰 난리 가 났다. "곧 갈께 ! " 이구찌씨는 바로 나가려고 했다. "나 같은 건 . 어떻게 되든 상관 없는 거죠? 애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있는 데도, 내버려 두는 거군요! " 부인은 눈을 치드고 말했다 "어리광 부리지 말아! " 이구지씨는 이 렇 게 말하고 부인에 게서 등을 돌렸다. 모든 게 잘못되기 시작 그날 부터 이구찌씨는, 그야말로 죽을둥 살둥 회사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녔다. 집에 돌아와서도 2, 3 시간 정도 쉴 뿐이었다. 입원한 사장의 용태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더욱이 일에 있어서는 고구라의 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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