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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지구 반대편 아이가 서로를 빛나게 하는 일. 그것이 내가 배우와 함께 아프리카에 가는 이유다.

나무엑터스 김진일 이사 배우들과 호흡하고 있는 17년 차 매니저로, 현재 4명의 월드비전 홍보대사(유준상, 유지태, 홍은희, 한혜진)를 담당하고 있으며, 2014년 홍은희 홍보대사와 함께 모금방송 촬영으로 부룬디 사업장을 다녀왔습니다.

나에게는 두 번째 아프리카다. 앞서 라이베리아를 먼저 다녀와서 다행이었다. 아프리카 부룬디에 도착한 배우 홍은희. 그녀에겐 아프리카 대륙도, 이런 종류의 모금방송 촬영도 처음이었다. 배우 유준상과 함께 월드비전의 부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홍은희 씨에게 부룬디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찾아왔다. 아프리카를 먼저 경험한 덕분에 나는 현장에서 해야 할 일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고, 내가 느낀 것 이상으로 그녀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확신했다.

부룬디 공항에 도착하자 뜨거운 공기가 훅 들어오면서 일정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해외 일정이 화보 촬영인 여배우에게 이런 경험은 매우 낯설 것이다. 좌석이 편치 않은 현장 차량에 몸을 싣고 흙먼지 가득한 아프리카의 붉은 비포장도로를 대여섯 시간 동안 달렸다. 홍은희 씨가 아프리카 사업장에 온 건 처음이었지만, 국내에서 캠페인 참여 등 그동안 월드비전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덕분에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꼬박 하루 걸려 이곳까지 온 특별한 이유를 나도 배우도 잘 알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한참을 걸었다. 아이와 어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 그곳에서 우리는 걷지 못하는 아이 에릭을 만났다. 처음엔 해맑은 아이의 미소에 그 아픔을 미처 보지 못했다. 온전하지 못한 다리 대신 두 손으로 동네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에릭. 울퉁불퉁한 땅바닥을 그대로 마주하는 에릭의 무릎은 온통 딱딱한 굳은살로 덮여 있었다. 지금 당장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순간 햇볕에 타지 않도록 차고 있던 팔 토시가 눈에 들어왔다. 어디를 가든 습관처럼 늘 갖고 다니는 반짇고리도 생각났다. 팔 토시를 벗어 손수건을 토시 안에 넣고 뜨거운 태양 아래 홍은희 배우와 나는 나란히 앉아서 바느질을 했다. 임시방편이지만 에릭의 연약한 다리에 무릎 보호대를 만들어줄 수 있었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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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Magazine 16 09/10  

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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