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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집에 가고 싶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선풍기 앞으로 모인 뜨거웠던

얼마나 좋니”라고 했으나… 내 속마음은 이렇게 말하고

7월 25일, 나 그리고 240여 명의 행군단은 선풍기를

있었다. ‘얘들아, 나야말로 집에 가고 싶다.’

뒤로하고 강원도 철원 뙤약볕 아래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래도 진짜 마음을 숨긴 채 목소리 톤을 올려

‘꿈꾸는아이들’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국토대장정을 위해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본다. “이름이 뭐야?” “어떻게

전국에서 모인 것. 역경을 이겨내고 함께 꿈을 찾아보자며,

참가하게 됐어?” “첫날인데 힘들지?” “찬호요.” “그냥요.”

‘함께 만들어가는 나, 너, 우리의 꿈’이라는 거창한 구호를

“아니요.” 중2 남학생은 거의 모든 질문에 세 음절로

외친 후 곧바로 행군이 시작되었다.

대답해내는 능력이 있었다. 후덥지근하고 어색한 공기가

행군 1시간째. 그때부터 하루 종일 아이들이 가장 많이

흐르는 강원도 철원군 시골길. 덜덜덜 경운기 한 대가

한 말은 “집에 가고 싶어요.” “집에 갈래요.” “집에 가서 겜

유유히 행군단 242명을 추월한다. 경운기가 그렇게 빠를

출첵 해야 돼요.” 나는 퍽 어른스럽게 “얘들아, 그냥 집에

수가 없다. 경운기 소리마저 낯설었던 첫날이 그렇게

있는 것보다 이렇게 나와서 남들이 못 하는 걸 해보니

쭈뼛쭈뼛 지나갔다.



국토대장정

나를 따르라!

걸을 수 있을 

한 달 뒤면 군대

참가자 한마디

500개나 되는

만큼 걸었고, 

갑니다. 군대 가기

발이 제 발을

버틸 수 있을 

전 기억에 남을

따라 걸었어요.

만큼 버텼어요.

만한 일을 해보고

후회 없어요.

싶었어요.

2조 부조장 이지솔

6조 조장 이온유

선두 대장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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