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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집집마다 우리 가족이 사용할 화장실을 내 손으로 짓는 기쁨과 기대에 찬 아빠들의 힘찬 삽질이 계속됩니다.

자기 손으로 식수위생시설을 만들어야 내 것처럼 관리할 수 있고, 고장이 나더라도 스스로 고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똥밭에서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오토바이로 두 시간을 달려야 겨우 세 번째 단계, 화장실을 지어요

도착하는 산골 마을 트라미. 이곳은

두 번째 단계, 똥물라테를 만들어요

다시 지도 앞에 모인 사람들. “머리카락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길마다 사람

똥 누는 곳 표기가 끝나면 가장 가까운

하나만 닿아도 마시기 싫은 더러운 물이

얼굴만 한 소똥과 사람똥이 아무렇게나

노상 배변 핫 플레이스로 다 같이

되는데, 우리는 매일 그 물을 마셔요.

뒤섞여 똥 밟기 십상인 곳이었습니다.

이동합니다. 똥을 찾으면 그곳을 중심으로

더 심각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저 물을

그 길을 아이들은 맨발로 뛰어다녔고,

빙 둘러서고, 보건 담당자가 생수통을

마시고 설사를 하고 있습니다.” 보건

똥이 묻은 발과 손을 씻지 않은 채 집에

하나 꺼내 깨끗한 생수를 한 모금

담당자의 이야기에 주민들이 고개를

들어와 음식을 먹었지요.

시원하게 들이켜고는 주민들에게도

끄덕이기 시작합니다. 이어 보건

권합니다. 네댓 명의 아저씨들은 꿀꺽꿀꺽

담당자는 파리가 음식으로 병균을 옮기는

월드비전이 소개한 ‘지역주도 통합위생사업’을 시작한 뒤 마을은 완전히

목을 축입니다. 그다음 주민 중 한 명의

과정, 야외 배변으로 인한 수인성 질병,

달라졌습니다. 똥이 사라진 길은 깨끗하게

긴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아 끝에 똥을 조금

병원비와 결근 등으로 발생하는 금전적인

정돈됐고, 집집마다 우리 가족이 사용할

묻히죠. 똥 묻은 머리카락을 생수통에

손해를 그림과 수치로 쉽게 알려줍니다.

화장실을 내 손으로 짓는 기쁨과 기대에

담갔다가 꺼내고, 물통을 흔듭니다.

올바른 위생 습관이 가져다주는 건강과

찬 아빠들의 힘찬 삽질이 이어지고

쉐킷쉐킷. 사실 머리카락에 묻은 똥은

경제적 효과를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있습니다. 산꼭대기에서 물을 끌어오기

양이 아주 적기 때문에 물 색깔은 변하지

전하는 것이지요. 주민들은 결심합니다.

위해 파이프 연결 작업이 한창인 동네

않아요. 보건 담당자가 사람들에게 다시

“아무 데나 똥 싸지 않겠다!” 그럼 어디에?

청년들, 건기에도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바로 화장실입니다. 내 손으로 만드는

식수 저장 탱크를 짓는 데 여념이 없는

놀라며 뒷걸음질 치지요. 똥이 더러운

DIY 화장실 제작법까지 설명이 이어지고,

미장 전문가와 어른들. 산뜻한 환경에서

줄만 알았지 위험한 줄은 몰랐던 그들의

주민들 스스로 위생 습관을 확인하고

마을 주민들의 즐겁고 바쁜 손놀림이

머릿속에 조금씩 생각이 많아집니다.

독려할 식수위생위원들을 선출합니다.

계속됐습니다.

그 물을 권합니다.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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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Magazine 16 07/08  

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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