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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모두 모여 마을 지도를 그려요. 돌멩이는 집, 초록 끈은 길, 노란 끈은 냇물이에요.

② 똥이 살짝 묻은 머리카락을 물에 넣고 신나게 흔들어요. 주민들은 조금씩 생각이 많아집니다.

첫 번째 단계, 마을 지도를 그려요 “문제는 똥이야!”

“지역주도 통… 뭐라고요?”

수세식 화장실이 당연한 요즘이지만,

우리는 모두 똥을 눕니다. 굵은 똥,

식수위생사업은 간단히 말하면 첫째,

놀랍게도 화장실 없이 맨땅 위에 용변을

가는 똥, 묽은 똥, 황금색 똥….

안전한 식수를 마시고 둘째, 위생적인

보는 사람이 지금도 11억 명이나 된답니다.

60억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똥을 눕니다.

화장실을 사용하고 셋째, 깨끗하게 손을

일단 지금까지 문제없다고 생각했던

남의 똥은 구역질 날 정도로 더럽지만,

씻어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야외 배변이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는

나의 것은 신기하게 아무렇지도

누리도록 하는 일입니다. 다양한 문화와

것을 주민 스스로 깨닫는 일이 중요한데요.

않습니다. 생긴 것도 괜찮은 것 같고,

환경만큼이나 식수위생사업을 진행하는

이를 위해 ‘지역주도 통합위생사업’이

냄새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말이죠.

방법도 아주 다양한데요. 이번에 다녀온

처음 하는 일은 주민을 모두 모아

베트남은 ‘지역주도 통합위생사업(CLTS,

넓은 공터 위에 마을 지도를 그리는

식수위생사업의 핵심은 똥과 연관돼

Community-Led Total Sanitation)’을

것입니다. 오색 빛이 찬란한 나일론

있습니다. 길가에 방치된 똥 등으로 인해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끈과 돌멩이, 나뭇가지 등으로 냇물,

오염된 물을 마시고 생기는 설사병.

‘지역주도 통합위생사업’, 말이 복잡하죠?

마을 길, 논밭, 숲, 집 등을 표시하지요.

이 설사병으로 사망하는 5세 미만

쉽게 설명해서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그다음 저마다 똥 누는 곳을 똥색 가루로

아이들이 한 해 76만 명에 달합니다.

위생의 중요성을 깨닫고 우리 마을을

표시합니다. 바야흐로 자기가 주로 똥을

특히 5세 미만 영유아 사망 원인 중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는

누는 비밀의 VIP 지정석을 공개하는

두 번째가 오염된 물로 인한 설사병인데,

프로그램인데요.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순간이지요. 지도를 그릴 때만 해도

간단한 위생 습관으로 쉽게 예방할 수

그 어려운 걸 해내기 위해 매우 직접적인

쭈뼛쭈뼛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왁자지껄

똥, 바로 이 똥이 문젭니다.

있는 질병 때문에 아이들의 소중한

표현과 다소 충격적인 방법이 사용됩니다.

시끄러워집니다. 알아들을 순 없지만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에 너무

지금부터가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무슨 말인지 다 알 것 같은 이 기분.

마음이 아픕니다.

잘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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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거기니?”, “거긴 모기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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