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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즈단의 형 세 살 아딥. 난민들은 다만 안전한 생활을 보장받고 싶을 뿐이다.

760만 명

70만 명

시리아 내 떠돌고 있는 실향민 수

유럽으로 탈출한 난민 수

부다페스트로 가는 기차의 중간역쯤 되는 수보티차 외곽의

아직 헝가리 국경은 닫혀 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이 다시

버려진 시멘트 공장에 자리 잡은 것은 3일 전이다. 녹슨 지붕과

국경에 빗장을 걸고 있다. 헝가리도 세르비아와 마주한 국경에

콘크리트 바닥뿐이지만 이런 공간마저 찾기 쉽지 않았다. 난민들

총 175km의 장벽을 설치 중이다. 헝가리 국경을 넘지 못한다면

사이에서도 임시거처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심한 탓이다.

야즈단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건 크로아티아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국경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1인당

깊은 밤, 씻을 물이 없어 엄마 발나프샨이 젖은 손으로

20달러의 돈이 필요하다. 어느 쪽이든 야즈단 가족에겐

야즈단의 얼굴만 겨우 씻어낸다. 아직 난민의 삶이 무엇인지

힘든 선택이다.

모르는 야즈단의 붉은 뺨에 미소가 떠오른다. 열 명 남짓한 난민 무리들의 마음까지 녹이는 화사한 미소. 얼마 전 난민

닫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자들.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아이 둘이 사라졌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면서

난민 유입으로 곤란을 겪는 이들.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부모들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들을 받아주는 곳도 없는 난민들의 문제는 이제 우리 모두의

그들에겐 가족만이 전부다.

문제가 되었다. 오늘도 차가운 국경에서 밤을 보내는 이들은 신문의 뉴스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곁에서 현실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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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16 01/02  

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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