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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소년체육대회 2년 연속 수상,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태권도 신동. 화려한 이력을 듣고 건장한 남자아이를 상상했다. 아직 여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9월 초, 얼마 남지 않은 대회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기합 소리가 가득한 청주 서원중학교 체육관을 찾았다. 지르기, 발차기와 같은 거친 운동을 하기엔 너무 여리고 예쁜 외모의 소녀. 한 송이 꽃처럼 순수하고 매력 넘치는 설화를 만났다.

날아라 태권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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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동네 친구들이 태권도를 하면서

상장을 받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이기도 해 설화는 태권도에 발을 들였다. “그때는 정말 못했어요. 대회 나가서도 맨날 지기만 하고.(웃음)” 그럼에도 왠지 모를 태권도의 매력에 사로잡힌 설화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잠시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그렇게 쌓은 실력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국방부장관기 전국태권도대회 금메달,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태권도대회 L-미들급 1위, 2014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은메달에 이어 올해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는 남자아이들까지도 청주 시내에 설화를 맞설 상대가 없을 정도다. “메달을 따는 것도 재미있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니 계속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수줍게 웃는 설화의 모습에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설화가 원래 살던 곳은 충북 진천군 이월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아침 7시 15분 첫차를 타고 청주에 위치한 서원중학교로 등교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한 달이면 30만 원이 고스란히 차비로 들어간다. 거기에 태권도부 회비를 내고 늘 필요한 헤드기어와 보호대 등 장비를 구입하면 매월 100만 원은 족히 나가야 하는데, 설화의 언니와 동생까지 삼남매를 키우는 어머니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저도 힘들었지만 그런 상황에서 운동을 계속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설화가 잘 버텨주었죠.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포기할 뻔했는데 월드비전의 도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희망날개클럽 지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어머니 최광이 씨는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때 포기했다면 지금의 설화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도, 월드비전의 선생님도, 설화도, 큰 벽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버텨냈기에 오늘의 값진 열매를 얻을 수 있었다.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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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15 11/12  

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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