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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다리를 다친 어머니,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형. 에릭이 책임지고 있는 가족입니다. 열두 살 에릭은 피난 중 총에 맞아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는 가장이지요. 자신은 굶어도 형과 어머니 끼니는 절대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나탈리는 반군 기지에 감금되어 폭력과 학대에 시달리다 기적적으로 탈출했습니다. 나탈리의 꿈은 저널리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꿈을 향한 열정 또한 대단한 이 소녀는 끊임없이 묻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널리스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널리스트가 되어 전 세계에 우리나라 사정을 알리고 전쟁을 멈추게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게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말이 심금을 울립니다. 어린 시절 강제로 소년병으로 끌려가 총알받이에 동원되었던 누네노는 올해 열여섯 살이 되었습니다. 일곱 살 때 발목에 총알을 맞아 뼈가 으스러지며 다리를 절게 되었죠. 그 아픔이 분명 깊을 것임에도 누네노는 오히려 의젓하게 말합니다.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어요. 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서는 능력을 키워야 하니까요.” 에릭, 나탈리, 누네노. 지난 9월 월드비전과 함께 동콩고를 방문해 만난 아이들입니다. 죄 없고 약한 아이들이 받아낸 전쟁의 상처가 너무나 컸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하나같이 세상을 한탄하고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고 미래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동콩고 난민촌. 죄 없고 약한 아이들이 겪는 전쟁의 상처가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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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15 11/12  

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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