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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하늘에는 영롱한 달빛이 빛나고 소녀의 손에서 돌고래가 뛰어오른다. 별빛이 총총한 하늘로 자유롭게 날아가는 돌고래와 천사 같은 소녀의 표정이 무척 신비롭다. 티없이 맑고 자유로운 풍경이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알바니아에 사는 열다섯 살 소녀 겐탸나의 그림이다. 겐탸나는 그림 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까?

올해 9학년 겐탸나는 알바니아의 산골 마을

올해 여름은 겐탸나에게 특별했다. 월드비전이 수도

리브라즈드에 산다. 겐탸나의 집 곳곳에 직접 그린

티라나에서 주최한 어린이날 기념 축제에 미술 작품

그림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그림 그리는 걸 세상에서

전시가 있었는데, 후원아동 그림 가운데 겐탸나의 그림이

가장 좋아하는 겐탸나가 1학년 때부터 쉼 없이

뽑힌 것이다. 전시에는 겐탸나의 그림이 당당히 걸렸고

그린 그림들이다. 벽에 걸린 그림을 넋 놓고 보는데

그녀 역시 행사에 참여했다. 전시된 그림을 판매해 얻은

어느새 부모님이 스케치북과 파일을 한가득 가져와

수익금은 몸이 아픈 친구를 위한 의료비로 지원했다.

내려놓으신다. 미처 걸지 못한 그림들이 빼곡히 모여

겐탸나의 그림이 가장 먼저 팔렸다. “제 그림으로 저보다

있다. 수많은 그림들은 한장 한장 보면 볼수록 열다섯 살

어려운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소녀의 실력이라고 믿지 못할 만큼 훌륭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아직도 그때의 흥분된 마음이 남아 있는지 얼굴을

“아동연례발달보고서에 후원자님을 위한 그림을 그릴 때

발그레 붉히며 말했다.

가장 즐거워요.” 겐탸나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는 표정이다. 알바니아의 후원아동들은 일 년에 두 번,

겐탸나는 9학년을 마치면 미술 전문학교에 가는 것이

후원자에게 보내는 아동연례발달보고서와 크리스마스

목표다. 미술 전문학교는 리브라즈드에서 차로 한 시간

카드를 작성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겐탸나와

정도 떨어진 ‘엘바산’이라는 중소도시에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후원자를 위해 그린 그림 중에서 몇 개를

고정된 직장이나 수입이 없는 겐탸나의 부모는 미술학교

선정해 전시도 한다. 월드비전 직원은 겐탸나의 그림을

진학을 지원할 여력이 없다. 학비도 문제지만 통학을 위한

보고 한눈에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알았다. 월드비전은

교통비를 대는 것도 빠듯하다. 기숙사에 보낼 여유는

겐탸나처럼 특정한 분야에 소질 있는 아이들을 위해

더더욱 없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걸 알지만, 우리

특별 교육 과정을 마련했는데, 그 가운데 미술

처지가 이러니 답답할 뿐입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수업을 받게 되었다. “진짜 화가 선생님한테 그림을

나누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겐탸나의 아버지가

배워서 기뻤어요! 그전에는 제대로 미술을 배운 적이

덤덤하게 입을 떼었다. 겐탸나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없었거든요.” 현직 화가가 진행하는 수업에서는 회화의

조용히 고개를 떨구었다.

전반적인 과정, 다양한 주제 및 구성 방법 등 전문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 “선생님의 가르침뿐 아니라 같이

그림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겐탸나. 수많은 그림에서

수업을 듣는 친구들한테서도 많이 배웠어요.”

얼마나 열심히, 또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전해진다. 현실은 분명 만만치 않지만 그림을 향한 열정과 그림으로 인한 행복을 잊지 않고 계속 꿈꿀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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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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