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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햇살이 뜨겁던 10월 3일, 춘천에 위치한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은 춘천뿐 아니라 철원, 속초, 화천, 평창 등 강원도 지역 곳곳의 장애인 가정과 저소득 가정을 지원한다. 1년에 한 번 후원아동과 후원자가 만나 서로가 서로를 아낌없이 안아주는 날 ‘허깅데이’를 위해 흩어져 있던 아이들이 모였다. 전국에서 온 열혈 후원자들과 아동들이 마음을 나누는 허깅데이 현장을 찾았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 “지난해부터 아내, 딸과 함께 왔어요. 후원은 제가 먼저 시작했지만 아내 역시

“준혁이의 편지를 보고 정말 뭉클했어요. 처음 준혁이 후원을 시작했을 때, 글을

아이를 한 번 만나고 나서는 선물도 더

쓰지 못하는 탓에 그림을 그리거나 자기

적극적으로 고르고 관심이 커졌습니다.”

이름만 쓴 편지를 보내왔는데 1년 사이에 이렇게 많이 자라고 장문의 편지를 쓰다니

‘가치 있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

정말 대견하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앞으로

다양한 후원에 참여하고 있는 심명근

자주 편지를 주고받아야겠어요.”

후원자는 가끔이라도 만날 수 있는 국내아동 후원이 참 좋다고 말한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준혁이는 글을

김정미 후원자는 세 명의 자녀와 남편까지

배우는 게 쉽지 않았다. 아홉 살이지만

다섯 명의 대식구가 다 함께 참여했다.

또래보다 왜소한 체구의 준혁이.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밥도 맛있게

“저희 둘째 딸과 같은 나이의 아동을 후원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비슷한 나이 또래다 보니 서로 금방 친해지고

온 자녀들보다 준혁이를 더 열심히 챙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하루를 보냈다.

아동들의 장기자랑 시간. 1

잘 먹고, 1년에 한 번 만나는 후원자지만 그 곁을 떠나지 않았다. 후원자 역시 함께

“큰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족이

준혁이는 후원자를 위해 쓴 편지를

다 같이 왔어요. 이제는 저보다 더 열심히

낭독하기로 했지만 차마 부끄러운지

편지도 쓰고 선물도 챙긴답니다.”

후원자 품에서 어리광을 부렸다. 2

김주은혜 후원자는 2005년 “나랑 동생을 만나러 와줘서 고맙습니다. 나는 후원자님을 안아보고 싶어요….”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처음 허깅데이를 시작했을 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당시 초등학교

맞춤법이 맞지 않는 삐뚤빼뚤한 글씨지만

3학년이던 후원아동은 이제 대학생이

정성을 다해 쓴 편지는 김주은혜 후원자의

되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다시

큰딸이 대신 읽어 내려갔다.

준혁이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 그렇게 또 새로운 가족이 탄생했다.

1 김주은혜 후원자 가족과 준혁이. 2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 ‘허깅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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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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