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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브로델 아이들

방글라데시 서쪽, 인도 국경에 가까운 브로델. 엄마가 일하는 동안 브로델 아이들은 거리 위에 종일 혼자다. 돌봐주는 사람은 없다.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들. 엄마는 대부분 매춘을 한다. 매춘업소 건물 작은 방에서 아이들과 여자들이 무리 지어 생활한다. 브로델의 여인들이 공동 공간에서 몸을 치장하고 허둥지둥 끼니를 해결하는 동안 아이들은 더러운 바닥을 뒹굴며 지루함을 견딘다. 바닥에는 버려진 담배, 먹다 버린 음식이 널려 있다. 불길이 치솟는 스토브 옆에서 놀다가 다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돌보는 사람이 없기에 납치는 빈번히 일어난다.

가난한 삶은 어디에서나 퍽퍽하지만, 브로델 아이들은 훨씬 이른 나이에 거친 삶을 시작한다. 여섯 살 소날리도 엄마가 일하는 동안 스스로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 하루하루 버텼다. 아이들에겐 더없이 위험한 이 거리에서 월드비전이 아동보호센터 Child Friendly Space를 열어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외롭고 험한 거리에 방치된 아이들을

아동보호센터(Child Friendly Space)에서는 아동보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놀이와 교육 등을 통해 아이들이 안정을 취하고, 미술치료나 상담 등으로 심리치료를 받는다.

월드비전은 아동보호센터로 불러 모았다. “이렇게 누군가 우리를 하루 종일 돌봐주는 건 처음이에요.” 여섯 살 닐루파의 말처럼 이곳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일상을 찾았다. 선생님의 품은 편안했고,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에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악기를 배우고 미술 수업을 하고 술래잡기를 하면서 아이들은 사랑받는 행복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었다. 월드비전 직원 프로바쉬는 말한다. “브로델의 아동보호사업은 제가 19년간 월드비전에서 한 일 중 가장 힘든 일이에요. 주말도 휴일도 없고, 워낙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는 지역이라 풀어야 할 숙제도 많아요. 하지만 아동 납치를 막고 피해자들을 도우며,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먹고 놀고 사랑받게 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죠.” 월드비전은 브로델의 아이들을 지키고, 엄마들에게는 기술을 가르쳐 매춘이 아닌 새로운 일자리를 찾도록 돕고 있다.

월드비전 아동보호센터에서 아이들은 안전하게 보살핌과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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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15 11/12  

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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