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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명의 아동도 아니고 한해 두해 후원을 한 것이 아니라 지칠 때도 있을 법한데 정보람 후원자는 간단명료하게 말한다. 아이들의 결핍을 내가 채워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서로 채워주는 거예요. 내가 삶이 고단하고 힘들어서 기운이 빠질 때 신기하게도 아이들 편지가 와 있어요. 아이들이 보내오는 일상 이야기로 위로를 받죠. 또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아이들이 살가운 말투와 웃는 사진 등을 보내오면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 선물이 돼요. 신기해요. 신기하죠? 정보람 후원자는 아이들에게 바란다. 험한 세상에서 다른 사람을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키워가길, 깊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세 명은 꼭 만들길, 그리고 아이 자신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길, 궁금한 것은 선생님이든 어른이든 친구든 꼭 물어보며 그냥 넘기지 말길, 무엇보다 건강하고 무엇보다 내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인터뷰를 정리하며 물었다. “아이들에게 후원자님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잊어도 상관없어요. 굳이 기억해야 한다면 나중에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며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이 되어, 어느 날 문득 ‘아 나에게 이런 사람이 있었지. 참 따뜻했지. 나도 그렇게 온기를 전하며 살고 싶다’라고 생각해준다면 제 삶은 성공한 삶이죠.

아마도 아이들은 험한 세상을 살아가며

그때마다 따뜻할 것이고, 그때마다 위안을 얻을 것이고, 종종 정보람 누나를, 언니를 떠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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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리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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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15 09/10  

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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