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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가 혹시 옷에 묻을까봐 항상 불안해요. 친구들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한 달에 5일 정도 생리 기간에는 학교에 갈 수 없어요. 케냐 앙구라이에 사는 자밀라

열다섯 살 자밀라의 꿈은 기자가 되는 것이다.

전 세계 5700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생리가 혹시 옷에 묻을까봐 항상 불안해요.

케냐 앙구라이에 사는 자밀라도 가난한 형편이나 장애,

친구들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 싶진 않아요.

조혼 등의 이유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친구들을 많이

그래서 한 달에 5일 정도 생리 기간에는 학교에

봐왔다. 그래서 자밀라는 감사했다. 매일 학교에 가고

갈 수 없어요.”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고 좋아하는 과목의 수업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행복했다. 나이가 차면서 되고 싶은 것도

생리 때문에 여학생들은 일 년에 60일가량 학교에 가지

많아졌고 미래를 상상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아이인 자밀라는 사춘기가 되어 초경을 시작했고, 그건 자밀라가 한 달에 5일은 학교에 갈 수

제대로 된 생리대를 구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

없는 이유가 되었다.

여성의 생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더 큰 장벽이다. 생리하는 여자는 불경스럽다거나 더럽다고 여겨 생리를

자밀라뿐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소녀 80%는 생리

시작하면 따로 가축우리에 격리시키는 지역도 있다.

기간 중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케냐 동부 다바 지역 주민들은 말한다.

생리용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 케냐의 경우 생리대 한 봉지 가격은 평균 75실링, 우리 돈 900원이다.

“여자들이 그 기간이 되면 염소우리에 따로 격리시켜요.

케냐에서 단순노동을 하는 사람이 받는 하루 임금이

하지만 염소 젖을 짜는 건 안 돼요. 동물이 죽을 수도

1400원인 것에 비하면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돈이다.

있거든요. 어린아이를 만져도 안 돼요. 아이 건강이

도시를 벗어난 시골에서는 더욱 부담이 커진다. 끼니를

나빠질 수도 있으니까요. 여자가 생리 기간 중에 결혼식에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싼 생리대를 매달 살 수 없는

갈 일이 생기면 따로 앉아야 해요.”

노릇. 제대로 된 생리대를 구할 수 없는 소녀들은 생리대 대신 말린 잎, 모래, 곡물 껍질 등을 사용한다. 그리고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집에 머무른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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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15 09/10  

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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