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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 No. 75

Womb Story

움여성한의원

Womb Women’s Oriental Clinic

움여성한의원 원장: 문현주 강북구 번동 446번지 12호 탑메디컬센터 9층 02-907-1075 www.wombclinic.com 모바일 wombclinic.modoo.at 블로그 http://wombstory.tistory.com 카톡상담 ID:움여성가족한의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mbclinic 트위터 @wombcl


닥터 페미니스트

여자의 몸을 말하다 문현주 지음 | 2016년 11월 14일 발행 | 148mm×210mm | 256쪽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 건강의 모든 것, 여성 전문 한의사 문현주가 들려주는 여자의 몸 이야기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을 주는 기계적 평등(equality)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황을 고려한 공정함(equity)이라면, 오랫동안 의학의 발달과 혜택에서 소외되어 온 여성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일 년 동안 짬짬이 준비했던 책이 나왔어요. <닥터 페미니스트, 여자 의 몸을 말하다>라는 제목을 달고요. 초경을 시작하고 임신과 출산, 갱년기를 지나 완경에 이르는, 또한 그 너머 건강한 노후까지 여성 의 생애주기별 건강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진료실에서 수많은 여성 환자분들을 만나고 영국에서 의료인류학을 공부하며, 또한 저 자신 여성으로, 두 딸의 엄마로 살면서 여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어요. 여자들이 모여 자신의 몸 을, 삶을, 건강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이 책이 수다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 움여성한의원 원장 문현주


여성의 몸은 과연 여성 자신들의 것일까? 이 질문은 여성해방운동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왔 다. 여성의 몸을 옥죄는 속옷을 벗어 던지자는 퍼포먼스, 피임과 낙태를 여성의 자기결정권 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 등 여성의 몸에 관한 정치·사회적인 프레임은 현재까지도 유효 하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오랜 논쟁과 편견은 의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대표적으로 남성의 신체적 증상을 기준으로 여성을 진단해 온 관례가 그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증에 대한 여성의 호소는 종종 엄살이나 히스테리로 치부되거나 신경성으로 매도되기도 했다. 저자가 온라인상에서 오랫동안 써 온 이름이기도 한 ‘닥터페미니스트’는 이러한 정치·사회· 역사적 환경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난임 치료 전문 한의사로 살다가 여성을 아프게 하는 ‘궁극적 원인’에 대한 궁금증으로 홀연히 떠난 영국 유학 기간 동안 의료인류학 을 공부한 저자는 현재 인류 진화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사회적 환경에 바탕한 인류학적 관 점으로 여자의 몸을 바라보는 글쓰기와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여성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한의학적 비법과 방법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혐의들을 벗겨 내고 인문학적 성찰에 바탕하여 우리 자 신의 몸을 이해하고 되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초경의 기억을 잃어버린 엄마, 갱년기의 고통을 모르는 딸, 이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남자사람가족이 서로 권하고 함께 읽는 책 “나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잘 돌보는 방법을 초경을 시작한 나의 딸들과 임신을 준비하는 후 배들, 어느새 갱년기를 향해 가는 친구들과 노년의 삶을 꾸려 가는 어머니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 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스스로 돌보고 가꾸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나를 둘러싼 자연과 사회적 환경을 살피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신의 아픔이 다 당신 탓만은 아니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여성 전문 한의사로 오랫동안 여성의 몸을 진료하고 살펴 온 저자는 여성의 몸은 남성과 다 르다고 확언한다. “남성이 양(陽)이라면 여성은 음(陰), 남성의 생리가 기(氣)를 중심으로 운용된다면 여성에게는 혈(血)이 중요”하고, “남성은 과도한 열(熱)에 상하기 쉽고 여성은 한(寒), 그러니까 차가운 기운을 조심해야” 하는 등 남녀 사이에는 신체적이고 기질적인 차 이가 분명 있다는 것이다.


남성에게 ‘오장육부’가 있다면 여성에게는 ‘육장육부’가 있다고 할 정도로 여성 건강에 있어 서 ‘자궁’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저자는, 바로 이러한 여성 신체의 고유성과 특수성을 통해 여 성 스스로가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몸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여성을 대표하는 질환과 여성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몸의 변화를 여성의 생애주기를 중심으로 펼쳐 놓는다. 막 월경을 시작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시작으로, 월경통이나 수족냉증 등 여성들에게 나타 나는 가벼운 듯하지만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증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런 증상을 호 전시키고 치료하려면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몸의 변화를 겪는 청소년 시절을 거쳐 성숙한 여성으로 겪게 될 임신과 출산, 난임을 극복하는 자세와 육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들려주기도 하고, 완경을 앞둔 중년 여성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도 하며, 노년을 대비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삶에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 한의학적 지식 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놓기도 한다. 내 몸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그리고 노화나 건망증처럼 어쩔 수 없는 신체의 변화라면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삶을 즐기는 것, 이웃을 돌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와 개인의 불행을 안아주고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사회적 환경을 만들려는 노 력이 우리의 건강과 삶을 지탱해 주는 핵심이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고 건강하게 먹는 개인 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내 주위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을 살피고 모든 사람이 공평하고 편안히 살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풍부한 한의학적 지식과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저자의 바람은 책 안에 고스란 히 담겨 여성의 몸을 이해하고 여성의 몸을 진정으로 해방시키는 데 하나의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 추천의 글 불임치료를 전문으로 하던 문현주 선생이 영국 유학을 다녀와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나 와서 살기 힘든 시대에는 아이가 알아서 세상에 안 나온다고 하대요. 그 말을 듣고 나니 맞 는 말인 것 같아요. 아이가 나오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맞을 테지요. 억지로 아이를 낳으 려 하기보다……” 그 후에 문현주 선생은 불임치료보다 생애주기에 따른 몸 살림 의사가 되 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생각으로 부단히 여성 환자들과 만나고 고민하며 쓴 글이다. 두 딸을 둔 엄마로서, 한의사로서, 그리고 여자임을 사랑하는 페미니스트로서 틈틈이 쓴 이야기들을 삼삼오오 여자들끼리 모여서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조한혜정 (문화인류학자·페미니스트·두 아이의 할머니)


■ 차례 여는 글_ 여성 건강의 마땅한 차별과 권리를 위해 ∥ 1장 몸이 보내는 신호: 세상의 모든 딸들 에게 ∥ 통하면 사라지는 통증 (tip. 새 친구를 만난 딸에게) | 몸이 보내는 고마운 신호 (tip.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역사) | 오장육부의 거울 | 그대의 차가운 손과 발 | 중용, 우주의 원리 (tip. 너무 자주 씻지 말자?) | 두려워 말고 부끄러워 말고 (tip. 섹스가 궁금한 십대에게 보 내는 편지) ∥ 2장 기적 마중 : 엄마가 된다는 것 ∥ 임신 잘하는 비법 (tip. 환경호르몬 비스 페놀A는 어떻게 임신을 방해할까?) | 마음의 문이 열릴 때 (tip. 아들딸 골라 낳기?) | 기적 마중 (tip. 임신에 도움이 되는 음식, 해로운 음식) | 기다림의 자세 (tip. 임신 돕는 명약, 햇 빛) | 마음의 힘 (tip. 건강한 임신을 위한 마법의 주문) | 건강하게 아기 지키기 (tip. 안태약 이란 무엇인가요?) | 생명의 에센스 (tip. 정자 건강을 지키는 휴대전화 사용법) | 기꺼이 이 기적으로 (tip. 입덧이 심하다면) | 달생산과 불수산 | 탄생과 재생 (tip. 여름철 산후조리의 오해와 진실) | <우르비노의 비너스>처럼 | 저출산의 진짜 이유 ∥ 3장 마음을 열고 귀 기울 이면 : 우리가 하고 싶은 말 ∥ 당신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 다시 갱(更)의 참뜻 | 가장 아름다 운 시절 | 마음의 감기 |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 | 건강 적금 |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 닫는 글_ 여성으로 당당하고 건강하게 ∥ 찾아보기

■ 저자 소개 문현주 _ 여성으로 태어나 어머니의 딸로 두 딸의 엄마로, 숙명처럼 여성 환자를 만나는 한의 사로 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닥터페미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성 평등한 사회에서 여성이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온전히 건강할 수 있다는 믿음에 바탕하여 여성의 몸과 마음, 사회 적 건강을 돕는 진료와 글쓰기를 오랫동안 해 왔다. 2012년 여성을 아프게 하는 궁극적 원인 (ultimate cause)에 대한 궁금증으로 유학을 떠났고 영국 더럼대학(Durham University) 에서 의료인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다시 진료실로 복귀한 후 인류 진화의 역 사와 다양한 문화·사회적 환경 속에서 여성 건강을 바라보는 인류학적 관점과 전통 한의학의 지혜, 근거 중심의 과학적 사고를 통합한 진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료실 밖에서는 여자 들과 함께 책 읽고 수다 떨고 타로로 마음을 읽는 모임에 참여하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한의 학박사, 한방부인과 전문의로 2003년부터 움여성한의원에서 진료하고 있다. 저서로 『움 이 야기 : 불임은 질병이 아니다』, 번역서 『불임치료 가이드』(공역)가 있다.


[칼럼] 문현주의 여성의학 (25) *헬스데이뉴스 11월 12일 게재

낙태논쟁, 가장 중요한 건 ‘여성의 건강’ 안전하게 임신 중단할 권리 보장해야

난임 치료를 받으러 온 여성 중에는 가끔 망설이다 오래전 ‘낙태(‘태아를 떨어뜨린다’는 뜻의 낙태는 떨어뜨리는 주체를 여성이라고 상정하고 책임과 비난을 여성에게 집중시킬 우려가 있어 ‘임신중단’과 같은 대체어를 찾아야 하지만, 이 글에서는 사회적 맥락을 살리기 위해 낙태로 표기합니다.)’의 경험 을 털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제가 예전 낙태 경험 때문에 임신이 안 되는 걸까요?”라고 물으 면서요. 낙태 시술을 받고 한의원을 찾은 미혼여성도 “혹시 나중에 불임이 되면 어쩌죠?” 하는 걱정 을 많이 합니다.

낙태 후 건강한 회복, 방해 요인은 ‘낙태의 불법화’ 질문에 답을 먼저 하자면 낙태를 했다고 임신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낙태 후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회복해야 하지요. 낙태한 후에 염증으로 자궁내막에 유착이 생기거나 나팔관이 막힌다면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커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인공유산 후에도 아이를 낳은 것처럼 조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어혈을 제거하여 자궁 회복을 돕고 피를 건강 하게 하는 치료로 기운을 북돋는 것이 유산 후 한방치료의 기본 원칙입니다. 낙태 후 건강한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낙태의 불법화’입니다. 현행 모자보건법에 서는 강간으로 인한 임신, 인척간의 임신, 본인이나 배우자가 유전이나 감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임 신의 지속이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경우만 낙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 부분의 낙태는 ‘원하지 않는 임신’이나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없는 환경’ 때문에 내려진 결정입니다.


모두 현행법을 위반한 범죄지요. 그러다 보니 아는 이 없는 낯선 동네, 후미진 병원을 찾아 기록에도 남지 않는 ‘불법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낙태 휴가’는 엄두도 낼 수 없으니 수술 후 제대로 몸 조리를 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병원, 나쁜 기억이 있는 장소에 다시 가기 주저하며 병을 키우 기도 하지요.

낙태금지 정책과 모성 사망률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은 낙태가 금지된 루마니아에서 여성 들이 겪었던 참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어느새 임신 4개월이 된 가비타와 기숙사 룸메이 트 오틸리아는 불법 낙태를 위해 어렵게 돈을 빌리고 호텔을 구하고 불법 시술을 하는 무자격자를 만 났지요. 차마 글로 옮길 수 없는 폭력과 굴욕, 모멸을 겪으며 겨우 낙태를 했지만, 가슴 아프게 보내야 하는 아기에 대한 애도와 낙태 후 회복을 위한 몸조리는 사치였을 뿐입니다. 1964년부터 1989년까지 25년간 루마니아 니콜라이 차우체스쿠 정권이 실시한 낙태금지 정책이 여 성 건강에 미친 심각한 영향은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발표된 논문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낙태 금지 정책이 시행된 이후 루마니아 여성들의 모성 사망률, 특히 낙태 관련 사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주원인은 과다출혈과 감염이었지요. 안전한 낙태 를 했더라면 죽지 않아도 되었을 여성들이 매년 500명씩 죽었고, 루마니아의 모성 사망률은 유럽 다 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히 높았습니다. 이렇게 높아진 모성 사망률은 낙태금지 정책을 폐기하고 나서 한 해 만에 반으로 줄었지요.

“나의 자궁, 나의 것”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낙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임신중절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 정하고 수술을 한 의사에게 최대 12개월의 의사 자격 정지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한 의료법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안에 반발하여 대한 산부인과 의사회가 낙태수술을 전면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여성 들은 검은 옷을 입고 광장에 모여 ‘나의 자궁, 나의 것’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법안은 백지 화되었습니다. 금지한다고 낙태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법 낙태가 증가할 뿐입니다. 백 명의 낙 태에는 백 가지 사연이 있고, 어느 누구도 ‘생명을 경시해서’, ‘함부로’ 낙태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안전하게 임신을 중단할 수 있도 록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해 ‘안전한 낙태’를 보 장해야 합니다. 낙태를 둘러싼 모든 논의의 중심 은 ‘여성의 건강’이어야 합니다.


[난임과 스트레스]

만성 스트레스, 시험관 임신율 27% 감소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가 임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 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력한 추측에 비해 객관적인 증 거는 여전히 부족하지요.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얼마만 큼 받아야, 또한 어떤 기전으로 임신을 방해하는지에 대 해서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고요. 스트레스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 중요한 연결고리는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물질입니 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증가하는 코르티솔이 생식기 능을 주관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이나 면역계에 영향을 주어 임신을 방해한다는 추측이지요. 최근 시험관시술 전 3개월 정도의 누적 스트레스를 의미하는 머리카락의 코르티솔 농도가 높을수록 시 험관 임신율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Psychoneuroendocrinology>에 발표됐습니다. 장기요법으로 시험관시술을 진 행하는 여성 190명을 대상으로 주사를 시작하기 1-2주 전 타액 과 모발로 코르티솔 검사를 한 후 임신율을 비교하였습니다. 타 액으로 한 코르티솔 검사는 검사 당시의 스트레스, 즉 시험관 시술 직전의 스트레스 정도를 반영한다면, 머리카락 속의 축적된 코르티솔 농도는 좀 더 장기간의 스트레스 정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달에 약 1cm의 모발이 자라기 때문에 이 실험에서 실시한 3cm의 모발 코르티솔 검사는 시험관 시술 전 약 3개월 정도의 스트레스 정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고요. 연구 결과, 타액의 코르티솔 농도는 임상적 임신율과 관련이 없었는데 모발 속 코르티솔 농도는 임신율 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임신 군의 평균 모발 코르티솔 농도가 19.4pg/mg인 데 비해 비임신 군 의 모발 코르티솔 농도는 24.9pg/mg로 현저히 높았지요. 연구 결과를 본다면 급성 스트레스보다 만 성적으로 누적된 스트레스가 임신에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험관시술이든 자연임신이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임신율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는 스트레스받고 싶어서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죠.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없앨 수는 없


어도 스트레스가 몸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 효과적인 난임 치료를 위해서 아주 중요합 니다.

스트레스를 동반한 난임을 움여성한의원에서는 다음과 같이 치료하고 있습니다.

1. 간기울결을 풀어주는 한방치료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이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 다고 봅니다(심신일원론, Mind-Body connection). 마음을 다스려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이 편해 지기도 하죠. 스트레스는 기운을 꽉 막고 소통되지 못한 에 너지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어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한의 학에서 꽉 막힌 기운, 특히 자궁, 유방 등과 연결된 간경락의 소통장애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이어져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움여성한의원에서는 간기울결을 풀어주는 한약, 침 치료로 스트레스성 난임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2.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향기 요법 허브에서 추출한 아로마 오일을 사용한 마사지 요법으로 자궁 주위 근육을 풀어주는 아로마 궁 테라피는 자궁뿐 아니라 전신의 긴장 이완과 순 환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향기가 후각 신경을 통해 대뇌변연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신을 이 완시키고 혈류와 림프의 흐름이 원활해져 스트 레스성 난임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3. 이완호흡 등 일상 스트레스 관리 진료 시 몸 상태뿐 아니라 일상의 스트레스, 고민을 함께 나누고 지지하며,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호흡, 명상, 운동법 등을 소개합 니다.


[영화 이야기]

자백 어린 시절, 저는 ‘반공 소녀’였습니다. 유난히 신문 읽는 것을 좋아해서 정치면, 사회면 가리지 않고 꼼꼼히 읽었는데요. 그때 자주 등장하는 뉴스가 ‘간첩단 사건’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산으로 삐라를 주우러 다니기도 했고, 혹시 상금 이라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수상한 사람을 보면 파출소 에 신고하기도 했지요. 삼십 년이 훨씬 넘은 오래된 추억입니 다. 그런데 군사독재 정권이 끝나자 70, 80년대 간첩단 사건 으로 옥살이했던 수많은 사람이 자신은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던 거였다며, 절대 간첩이 아니었다고 재심을 청

구했고 대부분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영화 <자백>은 국가 기관이 권력을 이용해서 거짓과 조작, 폭력으로 간첩을 만들어냈던 사건이 단지 과거의 어두운 역사일 뿐 아니라 지금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 다. 탈북하여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던 유오성 씨는 2012년 간첩 혐의로 체포됩니다. 여동생의 법정 증언이 유력한 증거였지요. 하지만 동생의 증언은 ‘시키는 대로만 하면 한국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 ‘이렇게 하는 게 오빠를 위한 길이다.’는 국가정보 원의 협박과 회유의 결과였습니다. 1심에서 무죄 선고가 나오자 검찰은 또 다른 증거를 내놓았습니다. 국경을 넘어 북한에 갔었다는 중국 당국의 증명서인데요. 이 또한 조작된 허위 증거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유오성 씨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요. 영화 <자백>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으로 조국에 공부하러 왔다가 졸지 에 ‘간첩’이 되었고, 그 충격과 상처로 정신 이상이 왔지만, 평생을 가슴 속 깊은 곳에 담 아 놓았던 한을 모국어로 내뱉는 이제 백발이 된 노신사의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 다. 잘 살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사선을 넘어 자유를 찾아 남으로 왔지만, 간첩이라는 허 위 자백을 해야 이 땅에 살 자격을 주겠다는 권력의 횡포에 화가 났고, 과거 간첩 조작의 중심부에 있었던 사람이 여전히 권력의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하기도 했 습니다.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는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국민 모두가 정신 바짝 차리고 불의 에 저항하며 싸울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게 조금씩 어제보다 나은 세상 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좀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임상노트]

인공수정, 한약 치료 병행하며 세 번 만에 성공 정자가 약하거나, 자궁경부 점액이 좋지 않아 정자 의 통과가 어려우면 인공수정이 도움이 됩니다. 좋은 정자를 골라 자궁 가까이 깊이 넣어줄 수 있으 니까요. 하지만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준비되었을 때 시술’이 중요합니다. 난자와 정자의 질이 좋지 않거나 자궁의 착상환경 이 좋지 않다면 아무리 인공수정을 반복한다고 해 도 임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평균 임신율 10% 남짓의 인공수정, 두 번의 실패 후 시험관시술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인공수정을 받기 위해 한방치료를 병행한 난임 부부의 임신 성공사례를 소개합니다. 31세 여성 / 34세 남성 난임기간: 1년 양방검사: 난소낭종(인공수정 이후), 기형정자 증가(정상 2%) 양방치료: 인공수정 2회 실패 월경력: 28일주기, 월경량 감소(인공수정하면서), 월경통(인공수정하면서 심해짐), 덩어리피 동반 치료기간: 1개월 치료 후 인공수정(착상탕 병행), 임신

보통 인공수정에 실패한 뒤에는 우선 몸부터 먼저 건강하게 만들고 이후 재시도를 하도록 권장하는 편이지만, 위 환자의 경우에는 이미 다음 주기 인공수정 시술을 준비하며 피임약 복용을 시작한 상태 라 꼭 필요한 한방 치료 중 중요한 치료를 선별하여 병행하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하복부의 냉증을 풀고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로 자궁의 착상환경을 개선하고, 자궁, 난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치료로 임신 기능을 도왔습니다. 인공수정 후에는 착상탕을 처방하여 착상기능 을 높였습니다. 빠듯한 스케줄로 치료 기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꼭 필요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인공수정과 병 행하면서 기다리던 임신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인공수정 시술을 위해 복용하는 배란유도제 클로미펜과 한약을 병행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병행 치료했을 때 임신율이 50%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남성피임]

효과 뛰어난 남성 피임주사, 부작용 우려로 연구 조기중단 남성 피임주사 효과 96%, 기분 변화, 우울, 여드름 등 부작용 우려로 연구 조기 중단, 여성 피임약은 안전?

경구 피임약 안전성 논란 중에 한 여성이 “왜 한 달에 단 며칠만 임신이 가능한 여자들이 피임의 부담을 져야 하지요? 남자들은 항상 생식이 가능한데 말이죠.”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먹어야 하는 경구피임약이 피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남성이 사용할 수 있는 피 임의 옵션은 콘돔 말고는 별로 없습니다. 최근에는 남성 피임약 개발을 위한 연구가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기는 합니다. 성관계 직전에 남 성이 복용하면 정자의 움직임을 중지시켜 난자와의 수정을 막는 합성 펩타이드를 개발하여, 곧 동물 실 험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호르몬주사가 정자수를 감소시켜 피임 효과가 뛰어나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320명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8주에 한 번씩 합성 프로게스테론인 norehisterone enanthate와 합성 안드로겐인 testosterone undecanoate를 주사하였습니다. 목표는 정자 수를 ml 당 백만 마리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었죠(임신을 위해서는 ml 당 최소 1,500만 마리 이상의 정자가 있어야 합니다). 연구 결과 24주 안에 274명의 남성, 즉 96%가 정자 수 100만 마리/ml 미만이 되었고, 평균 주 2회 의 성관계에 단 4명의 파트너만이 임신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연구 기간 동안 1,491건의 부작용(adverse effects)이 보고되었습니다. 기분 변화, 우울, 주사 부위 통증, 성욕증가가 가장 흔한 부작용이었고 20명이 부작용을 이유로 임상실 험을 중단하였습니다. 주사를 중단하고 1년이 지났을 때 8명의 정자 수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1명은 4년이 지나도록 정자 수 부족이 지속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1,491건의 부작용 중 38.8%는 주사와 관련성이 없으며, 91%의 부작용이 경미한(mild) 부작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임상실험을 감독하는 위원회(Research Project Review Panal)에서는 연구가 초래하는 부 작용이 이익을 능가한다며 연구를 조기 중단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임상실험에서 위험이 발견되었을 때 연구를 중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기분 변화, 우울, 여드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부작용 아닌가 요? 여성이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때 흔 히 나타나는 부작용이지요. 최근에는 1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연구에서 호르몬제를 사용한 여성의 피임법이 우울증 위험을 현저히 높 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 습니다. 하지만 1960년 경구피임약이 개발 된 이후 ‘피임약은 안전하다’는 주장 이 되풀이되고 있지요. 왜 같은 정도의 부작용인데 남성 피임제는 연구를 중단하는데, 여성 피임제는 적극적으로 권장할까요? 남자와 여자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호르몬제의 안전 기준, 이제는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갱년기]

갱년기 안면홍조, 한방치료로 62.15% 감소

갑자기 열이 나며 덥고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hot flash)’는 갱년기 여성의 2/3 정도가 겪는 대표 적인 갱년기 증상입니다. 월경이 불규칙해지면서 폐경으로 이행되는 갱년기나 폐경 후에 흔히 나타나는데요. 짧게는 수개월에 서 길게는 몇 년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안면홍조는 땀이 많이 나거나 가슴 두근거림, 추 웠다 더웠다 하거나 불면 등의 다른 갱년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스트로겐 결핍 증상이니만큼 호르몬제인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것이 증상의 호전에는 가장 빠르겠 지만, 폐경기 호르몬 보충요법은 유방암, 자궁암뿐 아니라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한방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어떻게 치료할까요? 갱년기에 얼굴로 열이 오르고 붉어지는 안면홍조는 몸에 열이 많 아서가 아니라 진액이 부족해 나타나는 가짜 열, 즉 허열(虛熱)로 인한 증상입니다. 우리 몸은 건강할 때는 음(陰)과 양(陽), 즉 물과 불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갱년기가 되어 여성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적 기초인 물이 부족해지면 상대적으로 열이 항진되어 뚜렷하 게 나타납니다. 또한 우리 몸은 아래가 따뜻하고 위가 서늘해야 병이 없는데, 자궁


난소를 포함한 하초(下焦)의 기운이 약해지니 열이 자꾸 위로 오르게 되지요. 이럴 때는 진액을 보강하면서 허열을 꺼주는 한약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자하거라고 하는 인태반을 가 공, 수치한 약재를 추가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침 치료가 갱년기 안면홍조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Menopause>에 발표되기 도 했습니다.

서울, 일산, 제천, 부산 등에 거주하는 갱년기 및 폐경 이후 여성 175명을 대상으로 하여, 116명은 주 3회, 4주간의 침치료를 하였고, 59명은 침치료 없이 관찰한 후 안면홍조와 기타 갱년기 증상의 변화를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매일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횟수, 정도를 기록한 후 점수로 표시하였는데요. 12회의 침치료를 마친 4주 후 안면홍조 점수(HF score)는 처음보다 16.57점 감소하였으며, 치료 없이 관찰한 군에서는 6.93점 감소하였습니다.

상열감 외 다른 갱년기 증상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4주 후 침치료 군에서는 10.16점의 감소가 나타 난 반면, 관찰 군에서는 1.81의 감소만 나타나, 침치료군의 갱년기 증상 완화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 로 나타났습니다.

갱년기는 여성의 삶의 전환기로 이 시기의 건강이 남은 여생 3분의 1의 건강을 좌우하게 됩니다. 효과적인 한방치료로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하게 갱년기라는 관문을 잘 넘으면 좋겠습니다.


[냉증 치료]

난임여성, 하복부 온도 낮아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아랫배가 따뜻해야 건강한 임신을 기다리고 계시나요? 임신 준비를 위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 자면 ‘아랫배를 따뜻하게’입니다.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rmal Bi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 비해 난임 여성의 하복부 온도가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출처: Comparison of abdominal skin temperature between fertile and infertile women by infrared thermography: a diagnostic approach>


30-39세의 난임 여성 250명과 출산 여성 206명의 복��� 온도를 적외선을 이용하여 측정하였습니다. CV8은 배꼽부위, 한의학에서는 임신에 중요한 혈 자리인 신궐(神闕)혈이고, CV4는 배꼽에서 손가락 네 개 폭만큼 내려온 관원(關元)혈입니다. 혈액은 조직에서 열 흐름의 50-8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복부 온도가 낮다면 자궁과 난소 로 가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자궁, 난소로 가는 혈류량 부족은 난임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자궁한’ 의심 증상 ‘자궁한(子宮寒)’은 한의서에 임신을 방해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복 부 온도를 알 수 있을까요? 배가 차갑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냉감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으니 동반증상 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자궁한’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랫배가 아프고 설사를 자주 한다. -손발이 차다. -월경주기가 늦어진다. -월경색이 어둡다. -월경혈에 덩어리피가 많이 섞여 있다. -월경통이 심하다.

하복부 냉증 푸는 일상 생활요법 복부에 자주 찜질을 해주면 좋습니다. 쑥뜸, 팥주머니, 핫팩 등을 이용하여 찜질하고 위에 표시된 신궐, 관원혈이 좋은 혈자리입니다.걷기, 자전거 타기 등 하체 운동을 많이 해주면 골반강 내 혈액순환이 좋아져 냉증 해 소에 도움이 됩니다.

움여성한의원의 하복냉 치료 움여성한의원에서는 적외선으로 직접 전신의 체열을 촬영 하여 복부의 냉증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합니다. 또한 치 료 후 재검사를 통해 호전 정도를 확인합니다.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한약과 침, 뜸 치료 외 에 자궁 주위 심부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마사지 요법인 아로마 궁테라피를 병행하여 하복냉증을 풀고 건강한 임 신을 돕고 있습니다.


[반복유산]

반복유산, 예후를 결정하는 인자 반복유산 횟수뿐 아니라 순서, 시기도 다음 임신 결과에 영향 미쳐 습관성유산이라고도 부르는 ‘반복유산(recurrent pregnancy loss)’은 아직 합의된 정의 가 없습니다. 유럽생식의학회(ESHRE)에서는 ‘3회 이상의 연속적인 임신 손실’을 반복유 산이라고 정의하지만, 2회 이상, 비연속적 유산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음파로 임신을 확인한 임상적 임신만 포함하기도 하고 화학적 유산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 부모의 염색체 이상, 자궁기형 등 유산의 원인이 뚜렷한 경우도 있 지만, 대부분 반복유산은 ‘원인불명(unexplained)’에 속해 환자의 불안을 높이지요. 원 인을 제대로 찾지 못하니 마땅히 대비할 방법도 없고요(원인불명 반복유산에 효과적인 한방치료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따라서 다음 임신 결과에 예후를 미치는 인자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 많은 연구는 ‘유산 횟수’가 많을수록 다음 임신의 유산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합니 다. 한 번의 유산 경험보다, 두 번, 세 번의 유산을 경험했을 때 또다시 유산이 반복될 위 험은 커지며, 유산마다 약 11-46% 정도 유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 다. 최근 학술지 <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유산 횟수뿐 아니라 언제 유산이 되었는지, 출산 전인지 후인지, 임신 초기인지 중기인지 등이 다음 임신 결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인자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생존아를 출산하였거나 22주 이후에 사산한 경험이 있는 속발성 반복유산 여성 168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생존아 출산 전 유산은 다음 임신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하면, 출산 전에 여러 번 유산이 되었더라도 일단 건강하 게 출산을 하였다면, 그 이후에 유산 위험은 높지 않지만, 출산 후 유산이 되었다면 또 다시 유산이 될 위험은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연구진들은 면역학적 이유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건강한 임신유지를 위해서는 태아를 남으로 여기고 거부하지 않도록 하는 조절 T 임파구의 역할이 중요한데, 건강하게 출산 을 하고 나면 이 면역계가 다시 조절되어 유산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기능적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유산은 임신에 적합하지 않은 불균형 상태에서 임신하였을 때 발생하며,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하면 잘 유지하여 무사히 출산까지 갈 수 있지만, 첫 출산을 문제없이 하였더라도 그 후 몸이 건강하지 않을 상태 에서 임신하면 유산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14-22주 사이, 임신 중기에 유산이 된 경우 다음 임신에서 또다시 유산될 위험이 65% 증가하여 14주 이전 초기 유산의 유산 위험률 증가(11%)보다 훨 씬 높았습니다. 중기 이후 유산은 혈전 형성이나 염증 경향성과 관련이 있는데요. 다음 임신의 중기 이후 유산 반복 위험뿐 아니라 초기에 유산될 위험도 높았습니다.


[겨울철 건강관리]

해 짧아지는 계절, 건강을 위해서는 야외활동 많이

영국에서 2년간 지내다 막 돌아왔을 때, 친구들이 “영국이라더니 혹시 동남아에 있었던 거야?” 농담삼아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다 보니 해가 나면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밖으로 나가 걷고 햇볕 을 쬐었죠. 그러다 보니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얼굴도 까맣게 탔고요. 해가 짧아지는 계절을 맞아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에서는 ‘겨울철 우울 (winter gloom)’을 조심하고 건강을 위해서는 햇볕을 충분히 쬘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 다(관련 기사: ‘Winter gloom-could the sunshine vitamin help?’). 충분한 햇볕을 쬐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외선을 흡수하여 피부에서 합성되는 비타민 D는 햇빛 비타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요. 뼈를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햇볕은 우울증 예방에 도 도움이 되는데요. 해가 짧은 겨울철에 일시적으로 느끼는 ‘계절성 우울’을 치료 할 때 빛을 쬐는 광선요법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또한 햇볕이 임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날씨도 갑 자기 추워졌습니다. 만사가 귀찮아지기 쉽지요. 이럴 때일수록 햇볕 아래에서 몸을 움직 이세요. 무겁고 우울했던 몸과 마음이 조금은 가뿐해질 겁니다.



움이야기 No.75 20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