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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07-08, no.77 김재경의 PHOTOSSAY 17 [18] 전진성의 건축에게 묻다 02 [36] 김정동의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읽기 02 [38] RESEARCH [42]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12 이연경 익산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 REPORT [62] 제30회김태수해외건축여행장학제심사결과발표김태형 수상자 이연호 [34][76]

GAIA TOPIC 인류는 어떻게 멸종할까 편집실 READING LISTS [58] 한국주택 유전자(1, 2권) 나무집 이야기 경성의 아ㅽㅏ트 사라진 서울을 걷다 건축의 이론과 실천 1993-2009 건축 십계명 존재방식의 미학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Contents & Flow Map 구분

인물

라 스칼라↝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장소 수지꿈학교↝ 인천 원도심-구도심-신도심↝

사무소

건축에게 묻다↝

사건

SPECIAL FEATURE [77] 건축가 조남호 ESSAY [80] 率土之濱, 관념의 영토 조남호 PROJECTS [87] 교원그룹 도고게스트하우스 블루웍스출판사 방배동집 서울시립대학교 강촌수련원 히든클리프 호텔 & 네이쳐 다산동문화공유주택 구축적 공간체 서리풀나무집 중계본동 백사마을 시립송파 실버케어센터 장지 콤팩트시티 GROUP DIALOGUE [110] 솔토지빈의 건축가 조남호 : ‘관념의 영토’ 횡단기 NOTICE 제14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요강 발표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52차 WIDE건축영화공부방 제165차 땅집사향 표지 이미지 설명: 「구축적 공간체」, 2015 Ⓒ조남호

2

[부고] 건축가 이일훈 별세↝

CRITIC’S PICK 04 [68] 건축신인 비평초대석 최우용 최혜진의 수지꿈학교

Cho Namho Architect SOLTOZIBIN ARCHITECTS

솔토지빈건축↝ ODETO.A↝ ODDs&ENDs↝

제14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요강 발표

[48]

RISING ARCHITECT 07 ODETO.A 이희원, 정은주 이태현

콘텐트 조남호↝ 이희원↝ 정은주↝ 최혜진↝

↝ ↝ 제52차 WIDE건축영화공부방↝ 제165차 땅집사향↝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30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한국주택 유전자(1, 2권)↝ 나무집 이야기↝ 경성의 아ㅽㅏ트↝ 사라진 서울을 걷다↝ 추천도서 건축의 이론과 실천 1993-2009↝ 건축 십계명↝ 존재방식의 미학↝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파트너십

간삼건축↝ 건축공감↝ 노바건축↝ 동양PC↝ 마실와이드↝ 삼현도시건축↝ 수류산방↝ 시공문화사↝ 심원문화사업회↝ 어반엑스건축↝ 엠에스오토텍↝ 우리마을A&C↝ 운생동건축↝ 원오원아키텍스↝ 유오스↝ 유하우스건축그룹↝ 이건창호↝ 퓨즈랩↝ 헌터더글라스 코리아↝

생산자

↝강병국 ↝강승희 ↝김광현 ↝김기현 ↝김낙중 ↝김명규 ↝김영철 ↝김용남 ↝김재경 ↝김정동 ↝김태수 ↝김태집 ↝김태형 ↝김현섭 ↝구승민 ↝권이철 ↝노경 ↝박달영 ↝박상일 ↝박승준 ↝박지일 ↝박철수 ↝백승한 ↝서정일 ↝오섬훈 ↝오오세 루미코 ↝이수열 ↝이연경 ↝이연호 ↝이종건 ↝이주연 ↝이태규 ↝이태현 ↝임근배 ↝장윤규 ↝전진삼 ↝전진성 ↝정만영 ↝정승이 ↝조순익 ↝조진영 ↝조택연 ↝최우용 ↝최욱 ↝최원영 ↝편집실 ↝하광수 ↝한동수 ↝한제임스정민 ↝함성호 ↝황세원 ↝A.크리스타 사익스

지면 123 9, 58 61 122 61 15 표2, 60 8 18, 77 38 62 1 62, 110 표2 125 59 66 12 17 125 110, 125 58, 59 110 표2 5 59 125 42 62 60 110 표2, 표3 48 125 16 110, 123, 125 36 60 11 60 16 10 72 3 13 표2, 14, 125, 128

6 표2 7 59 59 60


21 : 07-08, no.77 pp.18-33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 봉인된 시간』, 『수원화성』(공저) 및 『셧 클락 건축을 품다』,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의원』(공저) 등의 책을 냈다. 현재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이다. pp.36-37 전진성은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이며 독일 근현대 지성사와 문화사 분야의 전문가이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역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독 사회사학의 전신인 구조사학을 다룬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독일 올덴부르크(R. Oldenbourg) 출판사에서 2000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문화사와 인권사 분야로 연구의 지평을 넓혀가며 『박물관의 탄생』, 『역사가 기억을 말하다』,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도쿄・서울』 등 여러 권의 저서와 논문을 집필했다. 부산의 인권단체 ‘아시아평화인권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본지 기획자문이다. pp.38-41 김정동은 1970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근대건축사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목원대학교에서 정년퇴직했다(명예교수). 이후 세운상가 내에 「우리근대건축연구소」를 열고, 운영해오고 있다. 건축문화재분야(건축시공기술사)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토탈디자인 전문지 격월간 《꾸밈》의 주간을 역임했고, 도코모모코리아 창립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 문화재청 근대건축분야 문화재위원장을 역임했다. 10여 권의 저서가 있다. 현재 본지 명예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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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of the Writers and Protagonists pp.42-47 이연경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심원건축학술상 제6회 수상자이며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학사지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2015) 및 『사진으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의 경관』,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공저) 등이 있다. pp.48-57 이희원, 정은주는 본문에 포함 pp.48-57 이태현은 THE A LAB(에이랩 건축연구소)의 대표 건축가이다. 동시대의 아이디어, 미학, 기술 그리고 친환경적 요소들의 통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건축디자인을 추구하며, 건축을 기반으로 한 도시, 공공, 예술,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을 졸업했고, 바틀렛 건축대학 석사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했다. 서울시 ‘2019 사회혁신 리빙랩’ 사업 공모에 당선되었고, ‘2018 바틀렛 서울쇼’ 기획과 전시에 참여했으며, ‘제4회 국제건축문화교류’에서 우수 교류자로 선정되어 한국건축가협회장상을 수상하였다.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중과 건축의 소통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p.62-65 이연호는 본문에 포함 pp.62-65, pp.110-120 김태형은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한국의 근대건축을 공부하고 「구 서울역사의 건축구법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목천김정식문화재단, 목천건축아카이브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한국의 근・현대건축 자료를 수집, 기록・연구하고 있는 건축전문 아키비스트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p.66-75 최혜진은 본문에 포함 pp.72-75 최우용은 인천에서 태어나고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인천에서 졸업했다. 2018년, 일본 건축가 단게 겐조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 졸업 이후 줄곧 설계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 『일본건축의 발견』 등 몇 권의 책을 출간했고 《와이드AR》, 《건축평단》, 《공간(SPACE)》 등에 몇 편의 글을 실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기관지 《나라경제》에 몇 해에 걸쳐 건축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우리 건축의 정체성과 주체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글을 쓰며 공부하고 있다. 2019년 제10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p.77-121 조남호는 본문에 포함 pp.110-120 이주연은 서울시립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종합예술지 《공간》 건축담당 기자 활동을 시작으로 디자인전문지 《꾸밈》 편집차장, 건축+인테리어전문지 《플러스》 편집장, 현 편집체재로 성격을 굳힌 《공간(SPACE)》의 편집장과 주간을 역임했다. 그 후 건축잡지 월간 《건축인(poar)》 공동편집인으로도 활약했다. 초대 한국건축기자협회장 및 건축저널리스트포럼을 주도했다. 도코모모코리아 부회장을 역임하며 건축비평과 근대건축보존 운동에 앞장서 왔다. 현재 본지 부발행인이다. pp.110-120 박지일은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월간 《건축문화》 기자를 역임한 건축&디자인 전문 에디터다. 다수의 건축 매체와 건축사진 온라인 플랫폼, 리빙지, 디자인 웹진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건축 콘텐츠 제작 및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건축가 초청강의 〈땅집사향〉의 MC이며, 월간 《BOB》 편집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현재 본지 섹션편집장이다. pp.110-120 백승한은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도시설계 및 건축역사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주요 연구 관심분야는 학제 간 도시연구, 하부구조론, 일상생활의 철학적 담론, 공동체와 공공성, 분위기와 정동이론, 신유물론, 동아시아의 시각문화와 매체경관 등을 포함한다. 최근 연구는 《Positions: Asia Critique》와 《Korea Journal》을 포함한 다수의 국내외 논문집에 게재되었다. 또한 정림건축의 《공간(SPACE)》 특별호 『일상감각: 정림건축 50년』(2017)을 총괄 기획하였으며, 서인건축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다른, 상징적 제스처들: 서인건축 40년의 비평적 탐문』(2018)의 주요 저자로 참여하였다.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p.110-120 전진삼은 제4회 꾸밈건축평론상(1988)을 수상하며 건축평단에 들어섰다. 종합예술지 《공간》 편집장 역임하고 월간 《건축인(poar)》을 창간하여 초대 편집인 겸 주간을 맡았다. 13년간 계간 《황해문화》 문화비평/건축 고정필자로 활약했으며, 1980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건축의 발견』, 『건축의 불꽃』, 『조리개 속의 도시, 인천』, 『건축의 마사지 1, 2』 등 비평집과 『건축은 없다?』 『IMAGEABLE PLATE-AU』 등 다수의 공저를 냈다. 현재 본지 발행인이다. p.123 강병국은 본문에 약식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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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 시간의 흐름속에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함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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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s Lab. 복잡계 미학의 건축 조형 디자인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몇 가지 질서에 따라 생성된다. 두뇌는 이러한 지구의 모습에 대칭인 지능을 가지고 있다. 질서 구조를 인지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세상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진 질서 구조를 만족하는 조형에 호감을 느끼며 그렇지 못한 조형을 무의미한 것으로 본다. 두뇌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3번째 지능 층위에 있는 미의식이다. 질서 구조를 만족시키는 조형은, 이를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미의식으로서 호감을 준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공간디자인 전공,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Ji, Zexin(석사과정) 지 도: Wei, Ranran(박사과정) : Liu, Xu(박사과정) : 조택연(산업디자인학과 교수)

ⒸJi, Zex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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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A R

공모

건축비평상 와이드

제 12

본지는 2010년 이래 ‘꾸밈 건축평론상’과 ‘공간 건축평론신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손잡고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여 신진 비평가의 발굴을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3회(박정현), 5회(이경창), 6회(송종열), 10회(최우용)에 걸쳐 현 단계 한국 건축평단의 파워 비평가를 배출한 통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우리는 한국 건축평단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시각의 출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새 얼굴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와이드AR》 후원: 건축평론동우회

공 모 [시상내역] - 당선작: 1인 - 기타(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당선작’ 또는 ‘가작’을 선정할 수 있음) [수상작 예우] - 당선작: 상장과 고료(200만원) - 가작: 상장과 고료(100만원) - 공통사항 1) 《와이드AR》 필자로 대우하여, 집필 기회 제공 2) ‘건축평론동우회’의 회원 자격 부여 [응모편수] - 다음의 ‘주 평론’과 ‘부 평론’ 각 1편씩을 제출하여야 함. 주 평론과 부 평론의 내용은 아래 ‘응모요령’을 반드시 확인하고 제출바람 1) 주 평론 1편(200자 원고지 70매 이상~100매 사이 분량으로, A4용지 출력 시 참고도판 등 이미지 제외한 8매~12매 사이 분량. 단, ‘주 평론’의 경우 응모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초과 분량의 제한을 두지 않음) 2) 부 평론 1편(200자 원고지 30~40매 내외 분량으로, A4용지 출력 시 3~5매 분량) [응모자격] 내외국인, 성별, 공부 배경, 학력 등 제한 없음. 단, 만 40세 이하에 한함(1981년생까지 응모 가능) [사용언어] 1) 한글 사용 원칙 2) 내용 중 개념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괄호( ) 안에 한자 혹은 원어를 표기하기 바람

[응모마감일] 2021년 10월 31일(일) 자정(기한 내 수시 접수) [당선작 발표] 2021년 12월 중 개별통지, 네이버카페 〈와이드AR〉 게시판, SNS 등에 발표 및 《와이드AR》 2022년 1-2월호 지면 발표 [심사위원]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지 예정 [시상식] 2021년 12월 하순(예정) [응모작 접수처] widear@naver.com [기타 문의] 상기 ‘응모작 접수처’ 해당 메일 활용 바람 [응모요령] 1. 모든 응모작은 응모자 개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함. 기존 인쇄매체(잡지, 단행본 기타)에 발표된 원고도 응모 가능함.(단, 본 건축비평상의 취지에 맞게 조정하여 응모 바람) 2. ‘주 평론’의 내용은 작품론, 작가론을 위주로 다루어야 함 3. ‘부 평론’의 내용은 건축과 도시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시의성 있는 문화현상을 다루어야 함 4. 응모 시 이메일 제목 란에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응모작”임을 표기할 것 5. 원고는 pdf파일로 첨부하길 바라며, 원고와 별도로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이메일상에 표기 바람 6. 원고 본문의 폰트 크기는 10폰트 사용 권장 7. 이메일 접수만 받음 8. 응모작의 접수 확인은 문자메시지로 개별 전송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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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건축의 대중화와 세계화, 그 중심에서 마실이 함께합니다. 이제는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건축물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한국의 건축정보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까요? 한국 현대 건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PR, 출판 기업인 마실와이드가 함께합니다. 하나의 집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듯, 마실와이드는 세계 곳곳으로 마실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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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허대와 아암도, 송도국제도시, 인천(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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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망대와 선창길, 인천역과 응봉산, 개항장 일대, 인천(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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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SAY


김재경의 포토세이 17

인천, 지리적 조건과 시대의 케미 글, 사진. 김재경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

조선시대 한양에서 강화도 연미정에 다다른 배는 염하를

우각로 주변 그리고 영화학교, 창녕초등학교에 남아

이듬해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일본이 청·러,

거쳐 서해로 나아갔다. 한강은 통진 서남쪽에서 굽어져

전해졌다. 3.1운동의 첫 만세를 부른 창녕초등학교인명학교-

중일전쟁을 위한 거점도시로 키웠던 도시 인천의 항동,

갑곶나루가 되고, 남쪽으로 마니산 뒤의 움푹 꺼진 곳으로

인천 공립보통학교

주안공단, 남동공단 일대는 모두 매립지다. 이런 바탕 아래

흐른다. 물속에 돌맥이 뻗쳐 문턱 같으며, 복판이 조금

고유섭의 유년시절 배움터이었다. 초기의 입국자들은

동서 방향으로 몸을 불리던 인천이 시청사를 구월동에

오목한데 여기가 손돌목이다. 삼남 지방에서 조세로 거둔

선교와 교육열, 무역과 투자 흔적을 곳곳에 새겼고,

옮기며(1985) 연수구, 남동구를 잇는 남북축으로 도시

쌀을 실은 배는 손돌목 밖에서 만조 때를 기다려 건넜고

주한미국공사 알렌별장전도관 자리 아래에서는 경인철도

공간을 확장했다. 그에 더해 송도-청라-영종으로 연결된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돌맥에 걸려 파선했다. 고려 때

기공식과 우각리역을 두기도 했다. 동인천과 주안역 사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빛나는 성과와 도시개발은 미래

인주가 인천(조선)으로 바뀌고 조정은 관아를 도호부로

구간이 넓어 이용이 불편하자 숭의동, 도화동 주민의

인천의 야심찬 도약일 것이다. 비류는 미추홀2) 도읍을

승격했다. 승학산아후산 자락의 인천도호부가 문학산을

편의를 위해 간이역제물포역을 설치(1959)했다. 일제강점기

문학산에 두었다.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창업했던 어머니

바라보는 것은 뱃길을 고려한 것이었다. 사모지고개

주안에 염전을 만들어(1907) 성공하자 1920년대부터

소서노, 온조와 함께 본토를 떠나 세운 나라였고 후일

너머 옥련동 능허대는 사신들이 중국을 오가던 한진

남동, 소래, 군자염전은 전국 소금생산량의 60%를

동생 온조의 위례 매소홀3), 즉 백제에 흡수된 지금의

포구가 있었고, 한양 길은 만수동 비루별리고개 밖에서

담당했으며 후일 주안염전이 문을 닫자 그 자리 60여만

인천 땅이다. 지리적 조건이 해상으로 열려, 고구려

김포로 나가 한강을 건넜다. 근세기 제물포 개항(1883)은

평 신개발지에 공단이 들어섰다. 석바위석암장는 장이

신라 사이에서 백제가 중국과 해상 무역을 중요시 했던

시대의 요청이었고 열강의 압박 아래 일본, 청국,

서고 하룻밤 쉬어갈 주막도 있던 곳이라 예부터 서울

곳이었다. 문득 법을 찾아 당나라로 가려던 의상과 원효의

삼호현

서당

, 그 옆에 있던 의성사숙

은 미학자

각국조계를 정하고 나자 선창으로 물자와 사람이

가는 길목이었다. 이런 경인가로 주변에 주택과 빌딩이

뱃길이 궁금했다. 기록에 당은포는 지금의 화성시 서신면,

밀려들었다. 선창에 내리면 해관이 있었고 응봉산자유공원

들어선 것은 ‘인천도시개발 5개년 계획’(1965) 부터다. 중구,

바닷가가 아니었다. 거기 당항성 포구는 내륙으로 깊숙한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아래 한양길 여행객이 묵어가던

동구에 집중된 도심 기능을 외곽으로 분산시키는 인구

곳이며 물길을 따라 들어왔던 중국배를 타려던 셈이고

대불호텔, 스튜어드호텔이 마주했다. 해망대

100만 시대의 대비책이었다. 주안염전 자리의 북쪽은

고구려쪽 육로가 막히자 떠올린 대안이었다. 이처럼

자리

공단, 남쪽 논밭은 시가지로 정비해 주안역 중심의 새

지리적 조건과 시대의 케미는 한때 과거 일로 그치지

도심을 조성했다. 이때 주안사거리에 들어선 시민회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다시 반복된다. 일상의 무대는 여행의

(1974)은 공연과 문화행사 뿐만이 아니라 영화도 상영했다.

일탈과 달리 삶 그 자체이듯이, 지난시간을 따라서 인천

올림포스호텔

곁의 선창은 후일 그곳을 객선부두, 연안부두(1973)라

불렀으나 월미도 소월미도 사이에 갑문을 설치(1918)해 일본영사관 자리

내항을 건설하며 사라졌다. 중구청

앞 중앙동

일본 제1, 제18, 제58은행 길 본정통은 한 때 도쿄 중심가

시민회관 사거리의 인천5.3민주화운동과 일제강점기

구도심의 변화와 일상의 한 결을 살펴보았다. 인구 293만

못지않은 풍경을 연출했다. 문학에서 이십 리길 제물진은

부두노동자들이 발화한 한국노동운동 또한 인천에서

명의 도시 인천, 확장보다 순환을 고민할 시점에 닿아 있다.

개항과 더불어 경성 가는 새 길이 필요했다. 경동 싸리재

비롯되었다. “한강에서 운하를 파 주안 갯골과 연결시키면

우각로

너머 쇳뿔고개

를 지나는 경인가로와 제물포-노량진

간 철로(1899)는 갯골을 피해 택한 필연의 코스였다. 조선인 포구

그리고 탁포

신포시장

, 청국인 푸성귀시장

너머로

‘염하’를 거치지 않고서 배가 직접 한강으로 들어올 수 있다”던 김안로영의정 중종의 견해는, 후일 일본이 서울에서 가깝고 철도와 항만을 갖춘 인천의 부평에 조병창을

국제사회에 한국을 위한 도움을 호소함 2) 미추홀彌鄒忽: 추모왕의 축복이 두루 널리 지속될 것을 약속한 땅 3) 매소홀買召忽: 소서노가 마한으로부터 구매해 얻은 땅(조선상고사, 신채호_한국 도시디자인 탐사 p.457)

조계가 확장되자 터잡이는 점차 철길 너머 동구 쪽으로

설치한 것으로 입증된 것일까. 만석동 인천기계제작소에서

참조: 택리지(이중환, 을유문화사), 시간을

밀렸다. 전후 배다리시장은 송림동, 숭의동 피난민들로

잠수정을 건조했던 사실은 비록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담은 길(배성수, 글누림), 인천 100년의 시간을

넘쳐 났고 수돗물이 부족해 한강에서 물을 끌어왔던

육군의 고육지책해군과의 불화이었지만 후일 한국기계공업의

걷다(이연경・문순희・박진한, 북멘토), 조리개 속의

수도국(산) 주변은 그 당시 삶과 흔적을 잘 보여 준다.

초석으로 작용했다. 한국전쟁에 맥아더 연합군은

도시, 인천(전진삼, Spacetime), 한국 도시디자인

더욱이 일제 때부터 기계, 방적공장, 정미소 등이 있던

월미도로 상륙해(9.15) 경인가로를 지나 부평과 김포를

탐사(김민수, 그린비), 인천 에코뮤지엄플랜(2018

만석동, 화수동도 매한가지 어렵던 시절 서민 삶의 날것

접수한 후 서울을 수복(9.28)했다. 이때 해병대원과

배다리 도시학교), 문학산 역사관(인천광역시

그대로의 현장이었다. 복개(1990) 전 동인천역 앞 갯골은

함께 북성포구레드비치로 상륙한 마거리트 히긴스1)는

미추홀구), 탁포사람들(인천광역시), LIFE(October

화수부두의 수문통으로 이어졌고, 밀물 때 화평파출소 앞까지 작은 배가 들어왔다. 송림초 앞에서 송림오거리로 가는 길이 확장되자 배다리시장은 자유시장중앙시장에 흡수됐다. 그 시절 인천 모듬살이는 중앙시장, 배다리,

1) Maguerite Higgins(1920~66): 뉴욕 헤럴드 트리뷴 종군기자, 아일랜드계 홍콩 출생 미국인, 베트남전쟁 종군 중에 병사. 미국군함이 강화도에 쳐들어온 신미양요(1871)의 펠리체 베아토, 러일전쟁의 잭 런던 등 한국전쟁의 270여 종군기자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WAR IN KOREA』 출간과 더불어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 항동, 인천(2021) Ⓒ김재경

2, 1950), 인천의 어제와 오늘(https:// blog.naver.com/PostList.nhn?blogId=kkkk8155), agust의 軍事世界(https://blog.naver.com/ xqon1/22232355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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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구락부, 송학동, 인천(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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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인천우체국, 항동, 인천(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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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방아간(주인장 이종복), 신포시장, 인천(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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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동(전도관구역 재개발), 인천(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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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역 일대, 인천(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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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1)

GAIA Topic : 인류는 어떻게 멸종할까? 인류 멸종을 초래하는 위험 요소 중 가장 근접해있는 것은 다름 아닌 ‘핵전쟁’이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을 전후해 중국은 애국주의로 무장한 중화민족주의의 ‘중국몽’을 연호하고 있고, 미국은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귀환(America is Back)’을 앞세운 동맹을 중시하며 국제사회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신냉전의 기류가 심화되고 있다. 세계 신질서의 양대 축이 파국을 전제로 날선 경쟁을 하지는 않을 테지만 우발적 상황에 대한 믿음을 주고 있지는 못 하다는 것이 현재의 국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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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꼭지의 명칭 ‘해에게 소년에게’는 최남선 선생(1890~1957)이 1908년 11월에 한국 최초의 종합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발표했던 권두시 제목에서 따왔다. 그로부터 100년 뒤 2008년 1월에 창간한 본지는 선생의 계몽주의적 정신과 시선으로 현 인류와 미래의 인류가 함께 살아갈 지구를 향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핵전쟁이 발발한다고 해서 꼭 인류가 멸종되는 건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핵전쟁이 발발하면 그로 인한 방사성 낙진 등이 대기권에 머물며 태양광을 차단해 기후가 빙하기로 바뀌고 대량 멸종이 발생한다는 ‘핵겨울(nuclear winter) 개념을 창안했다. 물론 그런 가능성은 어느 정도 존재하겠으나, 지금껏 전 지구 규모의 핵전쟁이 일어난 적은 없으니 실제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상상조차 못 하는 더욱 강력한 무기가 2)

인류를 파멸로 이끌지도 모른다. p.76 2) 닉 보스트롬,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초예측』(2019, 웅진지식하우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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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게 묻다 02

무엇이 건축을 건축답게 하는가 : 텍토닉이라는 주기도문의 비판적 성찰 글. 전진성 부산교대 교수, 역사학자

‘건축’이라는 단어는 익숙하면서도 부담스럽다. 우리말의 용법으로는

요소들인 역사적인 것과 시적인 것”을 부활시키겠다는 슁켈의 원대한

그냥 개개의 건(축)물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일상적인 가옥이나

포부는 동시대에 만연하던 국가와 시민사회 간의 현실적 갈등을

빌딩과는 다른 무언가 훨씬 수준 높은 경지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대정신”의 눈부신 빛으로 가려버린 헤겔(G. W. F. Hegel)의 프로이센

높은 기대치는 건축을 주업으로 삼는 전문가 집단을 그저 자격증 유무에

국가철학만큼이나 허황되다. 과연 유구한 역사를 지닌 장식적 유산은

따라 ‘건축사’라고 칭하는데 그치지 않고 ‘건축가’라고 높여 부르는

현실의 기능적 요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건축가의 남다른 철학/

데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미학을 구현한 창조적인 건축 ‘작품’은 도시공간을 정말로 풍성하게

확실히 건축가는 석공이나 목수와는 사회적 대접이 다르다. 심지어

만드는가? 건축물의 구조적 완벽함은 거주민의 일상적, 정치적, 문화적

고액연봉을 받는 각종 디자이너들과도 질적으로 달라 보인다. (성공한)

생활의 향상에 진정으로 기여하는가? 이러한 필수적인 질문들에

건축가는 육체노동에서 자유로운 예술가나 지성인 범주에 속한다.

납득할만한 해명을 제공하지 못하는 한, 텍토닉의 원리는 그저

그렇지만 이러한 사회적 특권화가 과연 얼마나 합리적인 평가에

건축가들의 번지르르한 알리바이일 뿐이다. 그래서 건축가들에게 묻고

기초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무엇보다 건축을 다른 영역들과 구분시키고

싶다: 과연 무엇이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건축을 건축답게 하는가?

진정으로 건축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왜 건설・토목과는 구별되는 ‘건축’이 굳이 존재해야하는가?

예컨대 ‘건축은 종합예술이다’ 혹은 ‘건축은 사회적 요구로부터 자율성을 지닌다’ 따위의 진술은 그저 특정 건축가(집단)의 태도나 지향을 말해줄

텍토닉은 모더니즘 및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주기도문이었다.

뿐 건축의 고유한 존재근거를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건축의 고질적 난제들은 이 기도를 반복함으로써 비로소 떨쳐낼 수 있었다. 사실 ‘모던’이라는 발상 자체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심각한

건축만의 고유한 논리라고 건축계에서 널리 인정받아온 것은 19세기

억측의 산물이다. 심지어 ‘근대/현대’라는 역사적 시대개념으로까지

독일의 신고전주의・역사주의 전통에서 형성되어 20세기 모더니즘 및

과장된 ‘모더니티(modernity)’란 실은 18세기 이래 구미세계를 덮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이론적・실행적 토대를 마련해준 ‘텍토닉’의

정치・사회적 혁명의 급류에 대한 지성적 반응이었다. 늘 최신의

원리이다. 외형적 매력보다 견고한 내적 구성을 건축의 기본으로 삼는

상태로 새로워져야한다는 강박이 주체와 객체, 미래와 과거, 혁명과

이 원리는 기존의 양식주의적 건축관을 극복하고 건축의 장식과 구조,

구체제, 본질과 허상, 그리고 결국 서양과 동양의 차이/대립을 낳았다.

역사와 기능, 이념과 현실의 관계를 ‘건축답게’ 규정했다. 주지하다시피

모더니즘 건축도 여타 모던한 주체들과 마찬가지로, 아니 더욱

텍토닉 원리의 개척자인 프로이센 국가건축가 슁켈(Karl Friedrich

선도적으로 자신만의 새로움을 구축해갔다. 이미 혁명 전의 유럽

Schinkel)이 건축의 이상적 합목적성과 미적 형식의 유기적 통일을

절대왕정이 마키아벨리적인 세속주의 정치관을 통해 국정(國政)을

지향했다면, 건축이론가 뵈티혀(Karl Bötticher)는 역사적으로 변모하는

여타의 가치체계들로부터 해방시켰고 지역공동체 살림살이의

구조적 ‘핵심형식’과 영속적으로 심화되는 ‘예술형식’ 간의 상보성을

총체로서의 오이코스(oikos)로부터 자본주의적 상품경제가 자립했으며

부각했고, 네오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자인 젬퍼(Gottfried Semper)는

미술이 여타의 장인적 기예(technē)로부터 떨어져 나와 심미적으로

기초적 생존을 위한 토공을 넘어 칸막이벽 설치나 채색 등 사회적 상징의

절대화되었듯이 모더니즘 건축도 역사와 전통으로부터의 해방과 자연의

옷을 입히는 구축작업에서 건축의 본질을 찾았다. 텍토닉이야말로

재발견, 그리고 텍토닉이라는 고유하고 혁신적인 논리를 발판으로 전례

건축의 실제에서 늘 논란을 빚어온 난제들을 건축 외적인 형식적 정의가

없는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다.

아니라 실로 ‘건축답게’ 해명하는 길을 제시함으로써 건축, 아니 좀 더

그렇지만 모더니즘 건축이 지닌 근본적 모순은 자신은 늘 새로워지려

본질적으로는 ‘건축함(Bauen, building)’을 여타의 인간 행위영역들과

하면서도 꽉 짜인 일방적 총체성을 도시공간에 강요함으로써 결국

차별화하는 원리였다.

퇴로를 막아버렸다는 데 있다. ‘모던’한 마천루들에 가리어진 음습한

그렇지만 텍토닉의 원리는 실제적인 모순을 은폐하는 가상의

뒷골목이나 ‘모던’하지 못한 변두리는 사회적・식민지적・인종적 차별의

총체성이라는 점에서 기만적이고 심지어 억압적이기까지 하다.

현장이 되었다. 모더니즘 건축은 폐쇄적이던 옛 역사주의 건축의 관행에

“전적으로 실용적 목적과 구조적 요소로부터” 해방되어 건축의 “본질적

맞서 일견 개방적인 다신교적 세계를 약속했으나 결국 모더니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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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신교를 강요하는 무자비한 종파로 전락했다. 오직 텍토닉이라는

폭압적이었다. ‘모더니티’라는 독불장군은 늘 자신만의 소우주를 내세울

주기도문만이 모든 의심과 번민을 잊게 해주었다. 이처럼 자기만족적이고

뿐 주변 환경과 소통할 의향이 전혀 없다. 늦어도 1960년대부터는

일방적인 면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건축도 매한가지다.

모더니즘은 실패했다는 인식이 세를 얻어갔지만 뒤늦게 사회적 파편화와

슁켈 텍토닉의 모더니스트적 계승자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미스 반

인간 소외를 극복하려했던 뉴브루털리즘이라든가 신고전주의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의 사례는 참으로 시사적이다.

왕정복고를 추구한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사회적 제약들로부터 디자인을

대서양을 오간 이 거장의 일대기는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다. 유리를

분리시키려는 해체주의 등은 모더니즘 건축의 대안이 되기에는 여전히

투명한 돌처럼 취급했다든가 아방가르드 모더니스트로서 기둥과 보의

지나치게 주관적이었다. 소위 ‘페이퍼 건축’의 옹호자들은 마치 밀림

고전적 접합을 추구했다는 등 특유의 건축관도 이미 세계건축사의

속에서 공산주의 혁명을 꿈꾸는 게릴라 전사들만큼이나 자기확신으로

주요한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논란거리인 것은 마천루의 발원지인

충만해 보인다.

시카고의 호숫가를 수놓은 그의 ‘유리 장벽’이 지닌 사회적 함의이다. 미스의 상징물과도 같은 IIT 캠퍼스가 흔히 “블랙 메트로폴리스”로

과연 건축을 건축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건축만의 소우주를

불리던 브론즈빌(Bronzeville)에 면해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내세울수록 오히려 건축 본래의 은하계에서 멀어지는 이 모순을

뉴욕의 할렘에 버금갈 만큼 유서 깊고 치안이 불안정한 그곳을 마치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건축 실무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문외한

막아서듯 자리 잡은 모더니즘 건축의 대의는 과연 무엇이었던가? 도시

비평가들이 해결할 문제는 아니겠으나 다만 하나의 방향은 제안해볼 수

남쪽으로부터 북부로 확장되던 흑인 거주 지역을 가로막은 절묘한

있겠다. 모더니즘 건축이 본래 내세웠던 다신교적 세계를 넘어 일종의

위치 선정은 텍토닉 본유의 신성함과는 무관한 정치적 결정이었을까?

물활론적 세계관의 도입이 혹여 출구를 제공해줄지 모르겠다.

바다같이 넓은 미시간호의 푸른 수면을 가득 머금은 유리 마천루들의

모더니즘 건축, 아니 좀 더 본질적으로 모더니티라는 발상 자체의

공간적 실체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근본적인 패착은 모든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기 자신을 우주의 중심에 둔다는 점이다. 이러한 발상의 가장 저렴한 버전이 “하면 된다!”일

거장의 본의를 파악하기 위한 최상의 사례는 역시 잘 알려진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의 자연스런 이치는 내가 원해도 안 되는 것은

〈판스워스 하우스(Farnsworth House)〉일 것이다. 시카고에서 그리

안 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내가 늘 관계 속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내가

멀지 않은 강변의 숲 속에 세워진 이 개인 별장은 건축가 미스가

어떤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은 이미 절반은 그런 행위를 하도록 조건지어져

의뢰인 판스워스와 연인으로 발전해갈 수 있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

있기 때문이며 나는 나의 행위를 통해 세상사에 동참한다. 다시 말해,

속에서 시작되었으나 완공 직전에 가서는 상호 소송전을 벌일 정도로

내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세계가 나를 변화의 흐름으로

관계가 심각히 악화되었다. 의뢰인의 입장에서는 이 건물은 건축가의

초대하는 것이다. 나는 원천적으로 주인도 노예도 아니며 오로지 세상과

야망을 위한 것이지 의뢰인을 위한 집이 결코 아니었다. 전면이 유리로

함께 호흡하고 느끼며 반응할 뿐이다.

된 주택에서, 더구나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으로 알려진 상태에서

이러한 발상을 선구적으로 제시한 현대 사상가는 하이데거(Martin

의뢰인의 프라이버시가 훼손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판스워스는 이

Heidegger)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단순히 객관적으로 주어진 존재가

집을 “유리 새장”이라고 불평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건물의 위치였다.

아니라 자기 존재를 이해하는 실존적 존재인 현존재(Dasein)로서 늘

강변 숲속이라는 입지는 시각적으로만 매력적일뿐 주기적인 범람에

주위의 타자들을 고려(Besorgen)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세계

노출되었다. 집은 살기 위한 곳이지 보여주기 위한 곳이 아닌데도 말이다.

안에 존재(In-der-Welt-sein)”한다. 이때 세계란 눈앞의 사물들이

결국 모더니스트 아방가르드의 자의식 과잉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을

서로 다른 용도들로 상호지시하며 연관된 전체를 의미한다. 물론 나는

만들었다. 이처럼 실용 면에서는 낙제점이었지만 8개의 철골기둥과 유리,

사물들의 존재연관에 완전히 함몰되지는 않는 바, 내가 앞두고 있는 나

강철, 자연석, 콘크리트 등의 건축자재들, 녹음 속의 한적함으로 돋보이는

자신의 죽음은 단독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발상에 기초하여

이 희대의 주택/별장은 “거의 아무 것도(beinahe nichts)”라는 미스

철학자 하이데거는 ‘건축함(Bauen)’의 본질을 ‘거주함(Wohnen)’에서

특유의 건축관을 구현했다며 미국 국립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찾는다. “인간은 거주할 능력이 있을 때만 건축할 수 있다.” 인간의 삶과

Historic Places)로 등록되는 등 건축 유산으로는 큰 인정을 받았다.

죽음이라는 전제가 없이는 건축은 결코 그 본래적 의미에서 성립될 수

미스의 〈판스워스 하우스〉는 물론 호된 비판도 받았다. 특히 뼈아픈 것은

없다. 삶과 그것의 본래적 가능성인 죽음을 이어나가는 한 계기로서의

“공산주의적”이라는 비판인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완전히 무시하고

건축함을 통해 비로소 사방(四方) 내지는 사자(四者, das Geviert), 즉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킨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 이 비판은 언뜻

하늘과 땅,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이 한 장소에 모여들어 조우하게

과도하게 들리지만 정곡을 찌르는 측면이 있는데, 미스가 젊은 시절

된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곧 삶과 죽음의 과정을 이루는 필수적 일부인

러시아혁명을 찬미하며 베를린 동부 외곽에 세운 〈칼 리프크네히트와

셈이다.

로자 룩셈부르크 기념비〉가 보여주는 거대한 매스의 프로파간다적

이처럼 건축함을 건축가의 주관적 의지가 아니라 존재론적 차원으로

함의가 전혀 다른 정치적, 지리적 환경 속에서 적어도 건축구조적으로는

자리매김한 철학자 하이데거의 견해는 건축의 존재근거를 찾는 우리의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에 답하기 위한 하나의 단초를 제공한다. 건축은 건축가의 창작이나

소련식 ‘국가 사회주의(state socialism)’가 이념을 현실에 강압했듯이

전문적 업무의 결과일 때보다는 기꺼이 삶과 죽음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모더니즘 건축도 현실의 공간을 자신의 일방적 논리를 펼치기 위한

때 비로소 건축답다. 더 이상은 ‘건축가’들이 답할 문제다.

도구로 삼았다. 제국의 수도에서 외딴 식민지 도시에 이르기까지 모더니즘 건축과 그 텍토닉적 변종들은 원리적으로나 실제적으로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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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동 교수의 라이브러리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오페라를 본다 글, 자료. 김정동 우리근대건축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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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세기 라 스칼라와 그 주변 그림이다. 말과 마차의 시대이다. 가족, 친지들과의 동반 모임이 이곳저곳에 눈에 띈다. 현재의 극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차선(次善)으로 복구된 것이다.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읽기 02

2 2. 도면 위는 극장 박스 객석을 실내 투시도로 그린 것이다. 아래는 극장 입면도. 도면을 LP에 싣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다. 극장은 네오 클래식 형으로 노란색 테라코타로 마감했다.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주역이다. 라 스칼라의 공연을 담은 LP는 토스카니니와 칼라스의 것이 제일 많다. 1960년 Angel 판이다. 그림은 판의 배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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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오페라 레코드를 보면, 벨칸토, 우고리 디 오로(Ugole

주차장으로 있다가 빌딩이 들어섰다. 때 되면 국도극장, 명보극장,

d’oro), 테너리시모(tenorissimo, 혹은 tenorissimi) 같은 제목들이

스카라극장 그리고 대한극장 골라서, 줄 서서 표를 살 때가 엊그제 같다.

들어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탈리어이지만 대충 보면 아름답고,

레코드 회사도 있었다. 라 스카라 레코드사이다. 당시 인기 높던 라

황금같이 값진, 테너들의 목소리・・・. 이탈리아 오페라는 이렇게 요약할

노비아(La Novia)를 낸 레코드사이다. 이후 리멤버 팝 히트 송, 한밤의

수 있을 것 같다. 19세기 이탈리아는 유럽 오페라의 본산지였는데

음악편지 등도 냈다. 중앙레코드로 이름을 바꾸고 얼마 후 문을 닫았다.

황금시대였다. 그 무대가 바로 가극장(歌劇場, Opera House), ‘라 스칼라’였다.

라 스칼라는 얼마 전까지는 라 스칼라보다는 스칼라좌(座)라고

오늘날 세계 3대 가극장에는 첫째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알려져 있었다. 일본인들은 1880년 파리의 오페라 극장을 파리

두 번째가 스칼라 가극장, 세 번째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가극장을

오페라좌(座)라고 표기했다. 오페라 극장을 가극좌(歌劇座)라고 한

말한다. 미국의 것은 지난세기 들어 회자된 것이므로 따져 보면 역시

것이다. 일본인들은 파리와 밀라노의 것만 좌라 했다. 발음상 좌는 다시

밀라노의 라 스칼라가 1위일 것이다.

‘자’가 되었다. 그래서 스칼라자가 된 것이다. 일본인에게 좌는 장소성이

밀라노(Milano 혹은 Milan)는 이탈리아반도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있다. 긴자(銀座), 메이지자(明治座)구 명동국립극장가 그렇다.

주도이다. 알프스 남쪽에 있다. 유로의 교통수단이 밀라노를 통과하는 통과도시이다. 밀라노는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오페라 외에 패션, 축구,

라 스칼라의 전신은 테아트로 레지오 두칼레(공작궁 극장: Teatro

성당, 갈레리아 등이 연속되어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밀라노는 우리

Regio Ducale)로서 현재의 라 스칼라 인근에 있었다. 레지오 두칼레는

예술가들이 미래를 배태(胚胎)하는 산실이기도 하다.

1776년 화재로 전소되었다. 미루어 보아 레지오 두칼레는 적어도 18세기 중반부터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레지오 두칼레가 불타버리자 밀라노의

지금, 음악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스칼라는 귀에 익다. 스칼라는 창세기,

사다리(ladder), 계단(階段) 혹은 승강(昇降)이란 뜻이다. 구약성서

유력인사들이 그 자리에 새 극장을 짓기로 하고 기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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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는 국제 콤페에 붙여졌고 이탈리아인 주세페

사다리이다. 우리가 매일 타는 에스컬레이터(escalator)도 거기서

피에르마리니(Giuseppe Piermarini, 1734~1808)의 안이 당선되었다.

연유된 것인데 이 역시 귀하다.

그런데 당시 밀라노를 지배하고 있던 오스트리아 총독이 설계가 마음에

의 지상의 야곱(Jacob)과 천상이 사다리로 연결된다는 의미의

들지 않는다고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당시 밀라노는 오스트리아가 스칼라라는 이름의 극장과 레코드사가 서울에 있었다. 극장은

통치했을 때였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女帝) 시대였다.

충무로일제시대 若草町에 1935년부터 2005년까지 있었던 영화관이다.

새 극장은 산타 마리아 알라 스칼라(Santa Maria alla Scala, 1381)

이름은 스카라였다. 스칼라(Scala)를 당시 표기법으로 ‘스카라’로 표기한

교회 자리에 세워졌다. 불타버린 레지오 두칼레 자리에 세우려 했지만,

것이다. 일제 때 약초좌(若草座, 와카쿠사자)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부지가 협소하여서 걱정하던 중에 마침 인근에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약초동보극장(若草東寶劇場) 혹은 약초극장(若草劇場)이라고도 불렸다.

한 스칼라 교회가 있었으므로 교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 극장을

1946년 수도극장(首都劇場)으로 그리고 1962년 스카라극장으로 이름을

세우게 된 것이다. 1778년 8월 3일 새 극장, “Teatro alla Scala”줄여서 La

바꾼 것이다. 당시의 극장 이름을 외국에서 따오는 것이 유행이었다.

Scala

키네마, 아카데미, 피카디리 등이 그것이다.

시립극장이 된 것이다. 오페라와 발레 전용 극장이다.

가 개관을 하게 된 것이다. 1872년부터 밀라노시의 것이 되었으므로

스카라극장은 1,172석을 보유한 서울의 10대 개봉(開封) 극장이었다. 단성사, 국도극장, 명보극장과 함께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 원

극장 앞 광장(Piazza della Scala)은 주세페 피에르마리니 설계안으로

건물은 사라지고 새 건물들로 대치되었다. 2005년 11월 문화재청은

밀라노 성당 앞 광장, 아케이드(galleria, mall)와 연결시켜 1863년부터

스카라극장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해

70년까지 7년간 공사해 이룬 것이다. 극장 앞 광장에는 레오나르도

12월 6일 건물주가 곧바로 극장 건물을 철거해 버렸다. 건축주는

다 빈치의 동상도 세웠다. 이탈리아인들이 예술가 1위로 그를 뽑았기

정부가 사유재산을 침해하려 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 자리는 한동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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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극장 안이다. 극장 외부보다 내부가 더 감흥적이었다. 원래 1층은 의자 없는 입석이었다. 6단의 박스석이 양쪽에 보인다. 무대와 무대막이 압권이다. 비록 막이 오르내리는 것은 못 보았지만…. 푸치니의 오페라 모음집이다. 1975년 영국 Decca 판이다.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읽기 02

라 스칼라는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그리고 마리아 칼라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토스카니니는 예술 감독으로 있었다. 그는 1920년 극장 문을 다시 여는 데 필요한 기금을 모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연합국의 폭격에 의해 큰 손상을 입었다. 무솔리니에 의해 파시스트의 나라가 된 이탈리아가 독일 그리고 일본과 동맹을 맺어 연합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1940년 나치의 런던 공습은 그 도화선이었다. 밀라노시는 전후 극장 복구 기금을 모아 수리, 1946년 다시 문을 열게 되었다. 나는 10여 년 전 그 극장을 다시 찾았다. 한낮에 하는 극장 투어를 이용하려고 한 것이다. 어차피 오페라 티켓은 구하기가 어려웠다. 극장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도 되었기 때문이었다. 주입구 실내 홀에는 로시니, 벨리니, 베르디 그리고 도니제티의 동상과 프랑스 문인 스탕달의 흉상이 세워져 있었다. 드디어 LP판에서 보던 극장 내부를 볼 수 있었다. 우리가 평소 보지 못하던 내부 모습이었다. 말발굽(馬蹄) 같기도 하고 표주박 같기도 한 평면의 무대와 객석 그리고 그를 둘러싼 듯한 벽 속 박스 좌석이 매우 흥미로웠다. 공식 좌석 수는 2,800석인데 자료에는 매표가 2,030석만 제공되고 있다고 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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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전면 무대 막, 로열박스(royal box), 후면 객석 출입 도아박스가 핵심이었다. 연주자와 관중은 비록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 라 스칼라의 이름이 붙은 레코드는 희귀하다. 더 이상 LP로 찍어 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음원(音源)으로 들어야 한다. LP 표지는 이미지이고 분위기인데….

4 4. 무대에서 출입구 쪽을 찍은 것이다. 박스석이 둘러쳐 있다. 박스석 뒤는 연결 통로이다. 무대와 먼 자리는 역시 몰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베르디와 스칼라의 관계를 알 수 있는 판이다. 독일 함부르크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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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12

익산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 : 속마을 솜리의 20세기 여정 글, 자료. 이연경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속마을 솜리의 근대화, 철도와 농장

익산면이 되었다. 1931년 지정면이었던

진출하였으며 이후 농장 개척을 목적으로

익산은 서쪽으로는 옥구평야와 남쪽으로는

익산면이 익산읍으로 승격되며 이리읍으로

한 일본인들의 이주가 이어졌다. 익산이

만경강을 경계로 김제평야에 면해 있어,

개칭되었으며 해방 이후인 1947년 이리부로

교통의 요충지가 된 것은 1908년 10월 전주-

조선시대에는 솜리라 불렸다. 솜리라는

승격 이후 1949년 이리시로 개칭되었다. 현재의

이리-군산을 연결하는 전군가도가 개통하고

명칭은 넓은 평야의 사이, 즉 그 속 에

명칭인 익산시가 된 것은 1995년 시군통폐합에

1912년 호남선이, 1914년 전라선이 차례로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의 순한국말인

의한 것이었다. 이후 이리라는 이름도, 솜리라는

개통되면서부터였다. 이후 장항선까지

솜니솝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현재의 남부시장이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지만 2019년

개통하면서 익산은 호남선과 전라선

솜리시장으로 불린 것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근대역사문화공간 등록을 통해 ‘솜리’라는

그리고 장항선 철도가 분기하는 곳이자,

솜리는 1789년 발행된 『호구총수(戶口總數)』

이름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호남고속도로와 새만금고속도로가 지나는

에 따르면 갈대만 무성한 습지로 인가가 약

평야 가운데 한적한 마을이었던 익산에

호남지방의 교통 관문이 되었다. 호남선이

10호 규모인 작은 마을인 이리(裡里)라는

변화가 생긴 것은 1899년 군산항이

지나는 이리역현 익산역, 전라선이 지나는

지명으로 등장한다. 이후 1899년 익산군으로

개항되면서부터였다. 군산항이 개항되며

구이리역현 동익산역의 사이 공간에는 이리

귀속되었고, 1917년 일제하에서 지정면인

1906년 익산에는 최초로 일본인이

시가지가 형성되었는데, 이 일대 토지의 상당부분은 대교(大橋)농장의 소유였다. 이는 개항 이후 다수의 일본인들이 호남평야의 비옥한 토지를 경작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일대에 진출하였기 때문이며, 대교농장은 1908년 오하시 요이치(大橋與市)가 창립한 농장으로 1930년 당시 이리 시가지 면적 2,131,282평 중 대교농장의 소유면적이 436,000평, 즉 전체 시가지 면적의 2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1) 이리 시가지의 토지를 독점하고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등록문화재 209호인 익산 주현동 구 일본인 농장 사무실이 바로 대교농장이 1914년에 건립하여 사무실로 사용한 공간이다. 구 이리역과 이리시장; 솜리의 중심공간 호남선이 지나는 이리역과 전라선이 지나는 구 이리역은 익산 시가지의 경계를 만듦과 동시에 일본인 거주지와 조선인 거주지라는 공간적 분리를 만들어냈다. 이리역 앞으로 호남선과 평행하게 만들어진 영정(榮町) 일대는 일본인들의 중심 상점가로가 직교하는 1) 경성일보 1930년 5월 29일 <面積實に四十三萬六千坪 綠故者に 分讓發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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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리 관내도 위에 표시한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과 주요시설, 1916


가로체계를 가진 신시가지였다. 이와는 대비되는 장소가 바로 구 이리역 부근의 구시가지이다. 일제강점기 본정(本町)현재의 인현동

이라 불린 이 곳은 1906년 이리에

처음으로 들어온 일본인인 다나카 도미지로(田中富次郎)를 비롯하여 대교농장의 소유 필지가 다수 분포하여 철도부설 이전부터 일본인들이 자리 잡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1911년 익산군청이 옮겨오고 1914년 동이리역과 함께 이리시장(솜리시장)현재의 남부시장

이 개설되면서 번화하게 되었는데, 시장

주변으로 조선인들이 주로 거주하여 익산역 앞 신시가지와 대비되는 시가지를 형성하였다. 현재의 대교농장 사무실과 남부시장 사이 공터 솜리장터에서는 1919년 4월 4일 4・4 만세운동이 있기도 하였다. 3・1운동을 이어받은 이 운동은 문용기 열사를 비롯한 200여 명이 장날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일제에 항거한 만세운동으로 현재 대교농장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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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측에 문용기 열사의 동상과 순국열사비가 있는 4・4만세 기념공원이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일제강점기 솜리는 조선인들의 중심지이자 독립운동의 발상지였다. 해방 이후 솜리 일대 이리시장 주변의 대규모 토지에는 공장과 제작소 등이 다수 들어섰다. 대교농장 사무실은 해방 이후 미군이 사용하다가 화교학교로 사용되었고,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미군의 오인으로 인해 이리가 폭격을 맞으며 많은 수의 사상자를 내기도 하였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인화로변 상점에서 쌍방울의 전신인 ‘형제상회’가 문을 열었다. 1960년대 이후 이리의 섬유산업 성장과 함께 이리시장의 서측으로는 주단거리가 형성되었고, 대교농장 북측 골목 안으로는 바느질골목이 형성되었다. 철도공무원과 일반 시민을 포함한 최소 91명 이상이 희생되었던 1950년의 미군 오인폭격으로 인해 이리역 부근의 시가지는 폭력으로 피해가 컸지만, 원래 조선인들의 거주지였으며 폭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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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던 구 이리역 부근은

시가지의 이동은 한국전쟁 이후 번화하던 솜리

재생활성화사업에 선정된 익산

오히려 한국전쟁 시기에 많은 이들이 몰려들며

일대의 풍경을 변화시켰다. 게다가 결혼 문화의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은 솜리장터가 있는

번화하게 되었다. 그러나 1977년 이리역

변화, 혼인율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솜리

인북로10길 일대에서 시작하여 주단거리와

사고 이후 시가지가 확장 개편되면서 이리의

일대 주단거리와 바느질거리는 점차 활기를

바느질거리가 있는 평동로11길을 지나 구

중심시가지는 모현동 일대로 이동하였고,

잃어갔다.

이리금융조합이 있는 인북로11길로 다시

현 익산국가산업단지

금마산업단지

가 1970년

꺾인다. 이 길들이 솜리가 근대적 변화를

형성되면서 해방 이후 솜리 일대에 자리를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

겪기 시작한 이후 만들어진 길이라면,

잡았던 공장 및 제조소들이 옮겨가게 되었다.

주인공 없는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의 매력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의 중간 부분에 있는

이같이 1970년대 주요 산업들의 이동과 중심

2019년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동북방향으로 굽은 길중앙로4길은 조선시대부터

2. 1953년 이리 시가지 모습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AUS045_01_00M0001_076 3. 1950년 미군에 의한 이리폭격사건 당시 촬영된 이리시가지 모습(우측 상단이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AUS033_03_03V0000_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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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길이다. 길들의 성격은 미묘하게 달라

백화점이란 이런 공간이었구나를 느낄 수

바로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한의원으로 1934년

인북로10길이 솜리장터에서 한복거리를 잇는

있게 해 주는 공간이다. 신신백화점에서

보화당약방에서 시작된 것이다. 현재 한의원

길이라면 평동로11길은 주단거리, 그리고

꺾어 평동로11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건물은 신축한 것이지만, 뒤편의 한약재

인북로11길은 해방 이후 형성된 각종 공장

주단거리를 만날 수 있다. 여전히 영업 중인

건조창고는 1962년 건축된 모습 그대로 거의

및 제조소들이 자리 잡은 길이다. 또한

금풍상회와 건너편의 이사도라주단 등 주단

남아 있다. 보화당한의원을 지나 사거리에

평동로11길과 중앙로4길 사이에는 소위

관련 상점들이 좁은 길을 두고 마주하고

이르면 좌측에 오래된 건물이 하나 눈에

양키골목이라 불리는 바느질골목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사도라주단의 경우 현재의 쌍방울이

띈다. 지금은 전면부 증축으로 그 모습이

있다. 이 길들을 따라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의

1954년 형제상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 건물은 1928년

주요 장소들이 분포한다. 구 대교농장 사택이라

곳이다. 현재 이사도라주단이 사용하고 있는

익산금융조합으로 설립된 건물이다. 해방

알려진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이 대지는 1906년 처음

1층 상점은 개축되어 옛 모습을 알아볼

이후에는 등기소, 전북은행 취급소 등으로

이리로 이주하여 이후 대교농장의 주임으로 일한 다나카 도미지로의

수 없지만 2층 다락방과 후면의 주택은 옛

사용되다 협립양산 창고로 사용된 이 건물은

소유로 알려졌다

일양 절충식 주택은 대교농장

모습을 상당히 많이 간직하고 있다. 오랫동안

붉은 벽돌의 조적식 구조에 왕대공트러스

사무실과 마주하고 있어, 이 일대 광범위한

이 길을 지켜온 금풍상회 역시 마찬가지,

구조의 경사지붕을 가진 건물로 내부에

대지를 소유한 일제강점기 일본인 대지주

후면의 살림집과 2층은 오랜 시간을 지나며

금고도 남아 있고, 후면에는 이후에 증축하여

농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

개축되긴 하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1960년대

직원들이 거처하던 공간도 남아 있다. 비슷한

서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평동로11길과

지어진 상가주택의 옛 정취를 가득 담고 있다.

시기 지어진 타 지역 금융조합과도 상당히

만나는 모서리에 있는 구 신신백화점을 만날

주단거리를 지나다 보면 염료를 팔던 서울양행

유사한 형태이며 비교적 원형이 잘 남아

수 있다. 1950년대 건축된 이 건물은 현재적

건물이 나온다. 서울양행부터 이어지는

있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구 이리금융조합

시점에서 보면 백화점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연속된 평동로 근대상가주택은 당시 유행하던

건물과 마주보고 있는 신광닥트 건물은

수 있지만, 당시에는 이리에서 가장 번화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상가주택의 양식을 잘

역시나 1960년대 중반 지어진 건물로 1층은

거리의 가장 주목받던 백화점 중 하나였다.

보여준다. 주단거리에서 또 하나 눈여겨

제조소로, 2층은 주거로 사용하는 솜리의

지금은 한복집과 마을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는

봐야할 곳은 바로 보화당한의원이다. 익산은

전형적인 상가주택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다방으로 사용되지만, 1950년대 지방소도시의

원불교의 성지이기도 한데, 보화당한의원은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 내에는 192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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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옛 솜리시장 모습 Ⓒ익산시 5. 쌍방울의 전신인 형제상회 Ⓒ쌍방울 6. 등기소로 사용 당시의 익산금융조합 모습 Ⓒ이리시 익산군 약진상, 1957 7. 옛 보화당약방 Ⓒ이리시 익산군 약진상, 1957


후반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지어진 다양한 유형의 소규모 건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어찌 보면 개별 건축물의 특징은 크게 드러나지 않으며 오히려 당대의 전형적인 지방 소도시의 번화가에 지어졌을 법한 건물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격이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의 고유성을 만들어낸다. 하나하나로서의 건축적 가치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으나, 함께 있음으로 오래된 시간의 켜를 하나하나 보여주는 것, 즉 뚜렷하게 보이는 주인공은 없을지라도 서로서로 어울려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바로 이 곳에 있는 것이다.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은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과 함께 익산시 도시재생사업의 구역에 포함되어 있어 앞으로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부디 그 변화가 주인공 하나를 두드러지게 하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다양한 시간의 켜를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이 되길. 그리하여 일제강점기 조선인 마을에서부터 섬유산업의 배후지로서 성장한 주단거리와 바느질거리의 모습까지 다양하게 담아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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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6~7m 도로 폭 2m 이하 골목 지목 대(垈)의 골목 9

11 8. 익산 구 이리금융조합 및 내부 금고 Ⓒ문화재청, 이연경 9. 대교농장사택 Ⓒ문화재청 10.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등록문화재 현황 Ⓒ익산시, 볕터건축사사무소 11.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 가로 특성 Ⓒ익산시, 볕터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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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익산 평동로 근대상가주택(금풍상회) Ⓒ문화재청 13. 익산 구 신신백화점 Ⓒ이연경 14. 익산 보화당한의원 구 건조창고 Ⓒ이연경 15. 익산 평동로 근대상가주택(이사도라주단, 구 형제상회) Ⓒ문화재청 16. 익산 평동로 근대상가주택(서울양행) Ⓒ문화재청 17. 익산 평동로 근대상가주택(고전방 및 건강환) Ⓒ문화재청 18. 익산 인북로 근대상가주택(신광덕트) Ⓒ이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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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문화재청, 2019년도 등록문화재 등록조사보고서, 문화재청, 2019 2. 익산시, 이리시 익산군의 약진상, 1957 3. 익산시, 익산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 종합정비계획, 2021

19. 바느질거리(양키골목) 내 건물 Ⓒ이연경 20. 평동로 전경 Ⓒ이연경 21. 인북로 전경 Ⓒ이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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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의 떠오르는 건축가 07

ODETO.A 이희원, 정은주 : 오랫동안 나란히, 콧노래 흥얼대며 공간을 상상하고 구현하는 부부건축가

ODETO.A의 이희원, 정은주 소장은 젊지만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실력파 건축가들이다. 첫 준공작인 〈PKM+〉가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고, 〈서울시립대학교 미래융합관〉 공모에 당선하며 주목받았다. 민간과 공공, 건축과 공공예술 등의 영역과 경계를 넘나들며 도시와 건축, 공간과 사람에 대한 생각들을 다양한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터뷰는 중구 필동에 위치한 오드투에이의 사무실에서 진행하였다. 이희원 소장과 우연히 만난 계기로 인터뷰를 요청했고, 흔쾌히 [Rising Architect]로서 참여해주었다. 정은주 소장은 처음 만났지만, 부부건축가로서 두 사람의 호흡이 매우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러 질문들에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서로의 답변을 보완하기도 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있음을 느꼈고, 그러한 태도에서 이들 건축가의 프로젝트 진행과정이 보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매체에 실린 〈PKM+〉 작업을 통해 처음 이들의 존재를 알았다. 프로젝트 사진과 도면들을 보며, 이 공간을 설계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궁금했다. 공간에 대한 설계와 재료를 사용하는 측면에서 담백하고 섬세함이 많이 묻어 나오는 작업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왜 그런 좋은 작업이 나올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크게 와 닿았던 것은 이들 부부가 건축을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건축을 넘어 사람과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나란히,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공간을 상상하고 구현하는 부부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인터뷰 일시: 2021년 6월 10일 오전 인터뷰 장소: (주)건축사사무소오드투에이(서울시 중구) 참석자: 이희원, 정은주(ODETO.A 공동대표, 소장), 이태현(본지 편집위원, THE A LAB대표)

RISING ARCHITECT 48

1. (좌->우) 정은주, 이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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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XUGn™‹G–™G›ŒGŒŸ‰›–•G‹ŒšŽ•OXSYWWŸXSYWWP Grid for the exhibition design (1,200x1,200) 5

2.YUGlŸ‰›–•Gt–‹œ“ŒGOXSYWWŸXSYWWŸ^\WP Exhibition Module (1,200x1,200x750)

3. Zone A_ Walk through exhibition by linked modules ZUG–•ŒGhG†G~ˆ“’G›™–œŽGŒŸ‰›–•G‰ G“•’Œ‹G”–‹œ“Œš Zone B_ Participate in exhibition by island modules –•ŒGiG†Gwˆ™›Š—ˆ›ŒG•GŒŸ‰›–•G‰ Gš“ˆ•‹G”–‹œ“Œš

2~4. Global Studio 전시장 Ⓒ김용순 5. Biennale diagram

4. 2019 Seoul Biennale Global Studio Exhibition [UGYWX`GzŒ–œ“GiŒ••ˆ“ŒGn“–‰ˆ“Gz›œ‹–Gl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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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

동선과 새로운 프로그램의 배치 등 건축의 기능적 이슈들을 본질적으로 개선하고자 했다.

종로구 삼청동의 메인 거리를 조금 벗어나

단순화하고, 개구부를 최소화하여 단아하고 간결한 첫인상을 주고자 했다. 주요 외장재는 벽돌타일이며, 기단부의 테라조와의 조화를

경복궁과 청와대 담장을 따라 걷다보면

구조와 일부 외벽을 제외한 내·외장재, 전기, 설비

고려해 색상을 선택했다. 건축주로부터 벽돌과

거짓말처럼 한적한 골목이 나타난다. 청와대

시스템을 모두 리셋하고, 전기배선을 제외한

같은 작은 모듈의 재료를 제안 받았는데, 외벽면의

담장을 따라 흐르는 긴장감 탓인지 1970년대에

모든 설비덕트를 건물의 외벽을 따라 재배치했다.

설비배열, 단열보강 등으로 자칫 외장 두께가 너무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을 주는 동네이다. 오랫동안

배수관, 환풍구, 가스관 등 일반적으로 건물 내부에

두꺼워지는 것이 우려되어 벽돌보다는 벽돌타일이

사람이 살지 않은 저택이 여러 채 있는데, 이

배치되는 설비시스템을 기존 외벽의 바깥으로

더 적절한 재료라고 판단했다. 외벽재료가

건물도 그 중 하나였다. 1968년에 준공된 기존

전환하고, 그 위에 새로운 입면을 덧씌우는 제안을

가진 재질감과 표면이 빛과 그림자에 미세하게

건물은 그 당시 지어진 주택으로는 드물게

통해 여러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고자 했다.

반응하기 때문에 날씨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철근 콘크리트구조로, 지하1층~지상3층 규모의

1. 설비배관들이 제거된 천장과 바닥은 마감두께를

건축물이 그 표정을 달리한다. 늦은 오후 노을빛을

단독주택이다. 법규적 제한에 따른 건축물의

최소화하여 내부 공간의 볼륨을 극대화했다.

머금은 건축물은 단순하지만 결코 익숙하지 않은

규모와 건폐율, 높이, 최대 개발 규모 한계 등의

2. 외단열 보강을 통해 기존 건물의 단열성능을

여운을 준다.

문제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구조적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외기에 노출된 설비배관의 열 손실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리노베이션하는

방지하고자 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공간을 허물지

방향으로 계획을 시작했다.

3. 기존의 들쭉날쭉한 건물의 외관을 새롭게

않고 재생하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매우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요구사항이 반영된

정리하여 ‘갤러리+주거’ 라는 프로그램에

흥미로우면서도 건축계획 과정에서의 섬세한

'집'을 그려나가는 한편, 기존 건물의 비효율적

부합하도록 미관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조율이 필요하다. 전의 것을 완전히 허물고

공간의 쓰임 - 과도한 바닥 마감 두께, 더 이상

신축하는 것과는 달리, 기존의 공간이 지니고 있는

기능하지 않는 불필요한 설비덕트의 배치와 그로

좁고 깊은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골목 끝의

가능성을 찾아내어 새로운 의미와 쓰임을 부여할

인해 지나치게 깊은 천장 속 구조 틀로 인한 낮은

낮고, 열린 담장 너머로 이 건물의 얼굴인

수 있었던 뜻깊은 작업이었다.

천장고 -과 단열문제, 낡은 내·외장재료, 효율적인

서측 입면을 마주한다. 재료와 입면의 구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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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면 Ⓒ신경섭


ⓦ 안녕하세요. ODETO.A에 대한 소개를

설계를 시키셨는데, 그분의 열정과 그 당시

그래서 정말 건축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에

부탁합니다.

함께 듣던 스튜디오 친구들이 제가 건축이라는

대한 명쾌한 답을 찾고 싶었던 거죠. 단순히

오드투에이의 작업들은 사람과 공간에 담긴

직업을 선택하게 이끌어 주지 않았나 싶어요.

토론과 대화로 끝나는 게 아쉬워서 졸업 전에

이야기, 건축적 언어를 통해 세상에 전하고

건축 설계를 시작할 때 객관적인 자료를

우리 스스로 고민한 것들에 대해서 결과를

싶은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해석해야 하는 부분에서부터 이성적인 판단을

도출하고 전시를 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일상에서의 사소한 것들로부터 건축과 도시,

바탕으로 주관적인 디자인의 결과물을 만들어

작은 장소를 빌려서 전시를 열기도 했었어요.

사람과 삶에 대한 문화, 사회적 현상을

내는 과정까지 이 모든 과정들은 저에게

우리 스스로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을

탐구하고, 보이지 않는 가치와 방향성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제가 앞으로 즐겁게 할

거치면서 어렴풋이 건축이라는 분야로 한 걸음

실제적이고 경험적인 대상으로 치환하려는

수 있는 분야라고 느끼게 된 거 같아요.

더 나아가고 있구나 라는 안도감을 느끼고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자 합니다. 건축의 영역을

실무에 뛰어들었어요. 돌이켜보면 학부시절에는

건축물, 공공예술, 디자인, 전시, 오브제 등

정은주 아버지가 건축설계를 하셨어요. 반면

건축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보다는 건축이라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여 공간을 통해 우리의

어머니는 공무원이셨고요. 어린 시절부터

영역을 탐색하고, 흥미를 느끼는 계기를 하나씩

삶을 즐겁게,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들에

두 분의 성향이 정반대라는 걸 체득하면서

찾아 나가던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그 시간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그 차이가 직업, 환경적인 영향에서 비롯된

축적되어서 실무를 쌓을 때에도 육체적으로나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기왕 평생해야 하는

정신적으로 힘든 것들을 극복할 수 있고, 또

ⓦ ODETO.A 라는 이름의 의미가

일이라면 내가 조금이라도 즐겁고 재밌는

저희가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궁금합니다.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것을 찾자는 마음이 컸었죠. 어린 시절부터

원천이 되고 있어요.

“Ode to-”라는 영어 표현에서 따온

아버지 일터에 자주 따라다니곤 했었는데,

이름이에요. “~에 대한 예찬, 노래, 송가”라는

빈 땅에 새로운 건물이 우뚝우뚝 세워지는

ⓦ 건축 공부를 하며 관심 갖고 있던 주제들이

뜻이 있어요. 우리가 작업에 임할 때의

장면들이 어린 저에겐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던

궁금하고, 건축 실무를 하며 또는 사무소를

마음가짐이 은근히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것 같아요. 아버지가 그린 손도면들이 너무

시작하며 계속 이어온 것들이 있을까요?

생각이 들었어요. Ode to A에서 A가

멋있어 보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결국 건축을

건축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민하다 보면,

Architecture냐고 되물어 보시는 분들도

전공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되더라고요.

많은데, A는 어떤 특정 단어의 약자는 아니고,

지금의 제 성격이나 성향은 어머니와 조금 더

그렇다고 삶에 대한 성찰이나 진지하고 무거운

우리가 건축을 통해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비슷하답니다.

이야기는 아니고요. 우리 생활 전반에 깔려

사람들, 그리고 장소, 오브제 등등 불특정

있는 라이프스타일, 문화와 가치관, 개성,

대상을 지칭해요. 우리가 작업하는 프로젝트

ⓦ 학창 시절 두 분은 어떤 학생이었고, 어떻게

취향, 트렌드 이런 것들이 종국에는 공간과

하나하나에 시를 쓰듯이, 헌사를 하듯이

건축 공부를 했었나요?

건축에서도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하자는 의미를 담기도 하고, 그 과정 속에

학부시절에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많았던

공간과 건축이 우리의 삶에 어느 선까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되길

것 같아요. 그것은 책이나 잡지, 서적을 통해서

또 어떻게 개입해서 우리의 삶을 즐겁게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기도 해요. 처음 명함을

채워지지도 않았고, 교수님의 강의나 스튜디오

하고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에

건네면 10명 중 9명 정도는 프랑스어인가요?

수업만으로는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더라고요.

대한 고민은 매번 하게 돼요. 그래서 오히려

라는 질문을 하세요. 처음 이름을 듣고 그

다만 건축과 도시와의 관계, 건축가로서의

건축보다는 건축 외의 것에 좀더 관심을

의미를 단번에 맞추신 분은 개소한 지 5년이

윤리의식에 대해서는 신념 비슷한 것이

가지려고 노력해요. 건축에만 몰입하다 보면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 분뿐이셨어요. 이름이

생겼어요. 우리 둘은 학부 때 같이 프로젝트를

거기에 갇혀버리고 매몰되는 느낌이 드는

너무 어려우니 당장 바꾸라는 조언을 듣기도

진행한 적은 없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경우가 있어요. 유행이나 트렌드에 민감하게

하고, 띄어쓰기를 해야겠다는 우스갯소리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직접 보고

반응하려는 것 보다는 우리의 생각이

듣기도 했었어요. 아직은 조금 낯설고 단번에

경험하면서 체득하는 것들이 주는 울림이 커서

딱딱해지지 않게 하려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알아듣기 힘들어 난감한 상황이 생기기도

우리가 사는 도시 안에서, 또 기회가 되면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희의 작업이 차곡차곡 쌓이면 언젠가

국제스튜디오 참여와 같은 해외경험을 통해서

‘오드투에이’라는 고유명사가 되지 않을까

다양한 문화와 도시, 장소를 겪어보면서 우리의

ⓦ 두 분이 만나게 된 계기와 사무소를 함께

기대를 해봅니다.

세계를 좀 더 확장 시킬 수 있는 기회들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졌어요. 그 연장선상에서 5학년 졸업작품을

흔히 말하는 캠퍼스 커플입니다. 학부시절부터

ⓦ 초기로 돌아가 두 소장님의 건축을

끝내고 몇몇 뜻이 통하는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같은 수업을 듣고 공부하긴 했었지만, 막상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주제를 정해서 그것에 대해서 스스로

함께 작업은 하지 않았어요. 각자 아틀리에

이희원 성적에 맞춰서 대학 진학을 했어요.

공부해보고 토론하는 모임을 만들었죠. 다들

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히다가, 공모전에 함께

그러다가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하면서부터

알게 모르게 각자의 갈증과 고민이 있었던 것

참여하면서, 함께 작업한 것들이 더 만족스러운

건축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같아요.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이

결과로 도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복학 첫 학기 때 만난 교수님께서 지독(?)하게

많았을 것이고, 또 5년 동안 배웠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함께 우리의 작업을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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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주차: 1대

용도: 주택+갤러리

건폐율: 42.52%

대지면적: 527.6㎡

용적률: 65.37%

건축면적: 224.31㎡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484.93㎡

외부마감: 벽돌타일, 대리석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내부마감: 대리석, 원목마루

높이: 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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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층 평면도 3. 1층 평면도 4. 지하1층 평면도 5. 지붕층 평면도 6. 단면 투시도_전 7. 단면 투시도_후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유학을 결정하고,

하든 우리 먼저 즐겁고 기쁜 일을 하고자

준비하는 와중에 이전 회사에서 참여한

해요. 우리가 하기 싫고 즐겁지 않은 일이

사업의 건축주와의 인연으로 첫 프로젝트를

결과가 좋게 나올 리가 없잖아요. 늘 재밌고

진행하게 되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해서

흥미로운 일들만 할 수는 없지만, 어떤 일이든

의도치 않게 사업자등록을 내게 되었어요.

우리가 먼저 즐거운 마음으로 대하면, 그와

유학과 결혼, 사무실 개소가 거의 동시에

얽힌 사람들도 즐겁게 일에 응해준다는

성사(?)되었고, 그때 그때의 상황과 문제를

걸 경험하면서, 프로젝트를 대하는 태도와

하나씩 풀어 가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마음가짐을 컨트롤하려고 노력해요. 그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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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 ODETO.A가 특별히 목표로 하는 것들이

전해져서, 우리와 소통하고 공유하는 시간과

있는지 궁금합니다.

공간들이 선물 같은 경험이 되길 바래요.

거창한 목표를 잡고 있지는 않아요. 주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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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들 중 ODETO.A를

어떤 목표점에는 도달해 있기도 하고, 어떤

대표할 만한 작업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목표는 정말 저만치 멀어져 지워지기도 하는

무엇인가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가 하는 일들의 과정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프로젝트들을

속에서 우리가 스스로 정해 놓은 기준이나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장소, 다양한

소신은 지키려고 노력해요. 이를 테면

생각들을 접하게 되었고 작업 하나하나마다

도면을 대하는 태도나 선을 긋는 태도에

각각의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지나고 보면

대한 것들이 그렇고, 또 사소한 부분이라도

과정이 순탄했던 프로젝트보다는 저희가

소심하고 꼼꼼하게 두 번 세 번 확인하자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많았던 작업들이

원칙이에요. 도면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더 기억에 남아요. 〈PKM+〉가 저희에게는

건축가가 소통하는 방법이자, 우리 스스로를

꽤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무엇보다 저희

표현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사무실의 첫 프로젝트이자, 첫 준공작인 것이

흐트러짐 없이 정확한 치수와 여백으로

첫 번째 이유입니다. 저희가 처음 제안한

우리의 생각을 담는, 그리고 건축이 실제로

디자인을 클라이언트가 단번에 마음에 들어

구축되는 과정에서 그에 얽힌 모든 사람들의

하셔서 굉장히 신이 나서 작업을 진행했어요.

길잡이가 되어주는 약속의 언어이기도 하죠.

그만큼 책임감과 중압감이 크기도 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자세히,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그 시기에 개인적으로 결혼, 유학을 계획하고

그려서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비록

있었고, 준공 때까지 한국에 있을 수 없는

공사비와 현장의 예측불가한 상황들에 따라

상황이었어요. 기본설계만 진행하고 공사는

대부분의 것들이 실현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건축주가 시공사를 직접 선정해서 해보겠다는

디테일하게 도면을 그리다 보면 우리가 놓치고

계획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지나 가는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과

보니, 더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리노베이션

좀 더 치밀하게 계획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공사라 현장에서의 변수도 많을 것 같기도

크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해서, 논의 끝에 한 명은 한국에 남고,

대충하지 말자는 목표로 프로젝트에 임하려고

다른 한 명은 예정대로 미국으로 떠나기로

합니다.

했어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그때 각자의 시간대에서 각자의 역할을 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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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ODETO.A의 목표들 중 어떤 것들을

업무를 분담하고, 틈틈이 소통하면서 문제를

이뤘고, 현재 새로운 목표가 어떤 것들이

해결해 나간 방식과 결정들이 토대가 되어서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도 저희만의 색깔을 만들고 있다고

우선, 첫 번째 프로젝트가 별 탈 없이 준공되고

믿어요. 또 이 프로젝트가 단독주택이면서

5년째 무사히 잘 버티고 있으니(?) 첫 번째

갤러리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에 건축주

목표는 이루어졌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네요.

개인의 생활방식과 요구조건을 반영하고, 다른

그리고 온전히 우리 힘으로 시작해서 우리

한편으로는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의 편의와

힘으로 버텨보자고 했던 다짐이 아직까지

공공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분에서

지켜지고 있어서 다행스러워요. 사무실

균형감을 잡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 때

식구들과도 늘 하는 이야기지만, 어떤 일을

던진 질문과 대답들이 그 다음 프로젝트들에도

8. 1층 전시공간 Ⓒ신경섭 9. 1층 전시공간_철거 후 10. 1층 전시공간_철거 전 11. 안방에서 드레스룸, 욕실을 바라본 뷰 Ⓒ신경섭 12. 안방에서 드레스룸, 욕실을 바라본 뷰_철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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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ing at the Sun 우리나라의 태양고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태양광 캐노피 구조물로, 서대문구 홍은동(에너지자립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전체적인 기하학적 프레임은 추출된 특정시간대의 태양이 이동하는 경로에 의해 구성되고, 태양광 패널 또한 최적의 효율을 고려하여 디자인(배치) 하였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지붕은 태양광을 최대한 받기 위해 최적화된 위치 및 각도로 기울여져, 낮에는 하부 공간에 그늘막을 제공하여 주민들 모두가 자연스럽게 모이고 사용하는 쉼터의 공간으로 사용되며, 밤에는 낮에 생산한 전력을 활용하여 구조물 및 주변 골목, 놀이터의 조명을 위한 전력을 공급하여 ‘에너지자립마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1

PV Panel RF(998x1480)

Sun Path (Seoul)

Extraction

calculated by ladyburg, grasshopper weather data from NREL

Sun Path : 10am-2pm

Analysis

Optimization

Framework

making surface from extracted sun path

consideration of angle from the sun

sphere framework

Proposal

PV Panel 17ea = 9kv

PV Panel 17ea = 9kv

PV Panel 34ea = 18kv

Proposal Shape

Cost Efficiency

Energy Production

sphere framework

sphere framework → flat framework

requirement of 18kv amount energy

Design Modification 2

54

PV Panel 17ea = 9kv

1. 홍은동 파빌리온 루프 Ⓒ신경섭 2. 다이어그램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고, 그것들이

있는데, 암묵적으로 두 사람이 정해 놓은

쌓여서 지속적으로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고

규칙이 있어요. 업무 외적으로 각자 개인의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작업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지려고 하는 편이예요.

것들이 오드투에이를 더 대표할 만한 작업이

그리고 집으로는 일거리를 가져가지 않으려고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해요. 퇴근길 차 안에서 업무 이야기를 하다 가도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는 그냥 평범한

ⓦ 건축 설계를 하며 두 소장님이 가장 크게

부부모드로 돌아가요.

고려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두 분이 공통적으로 고려하는 것과 혹은 개별로

ⓦ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고려하는 것들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하고 싶은

단 하나 콕 집어 언제나 이것을 가장 우선

가요?

순위로 고려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어요.

정말 운 좋게도 민간, 공공분야에서 다양한

아직 해본 것보다 해보지 않은 것이 더

규모와 용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어요.

많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각 프로젝트마다

아직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없는

설계단계에서의 조건과 상황이 다 다르고,

단계이지만, 주어진 프로젝트에 제한을 두지

또 시공단계에서의 현장의 변수들은

않고 충실하게 임하려고 합니다. 또 건축의

언제나 저희의 예상범위를 뛰어넘는 경우가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대부분입니다. 그때마다 저희가 무엇보다,

아우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기본에 충실할 것이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는

있습니다.

것 같아요. 개인의 취향과 욕망이 과도하게 드러나길 원하는 클라이언트, 열악한 현장상황,

ⓦ 소장님들만의 특별한 디자인 방법(론)이

빠듯한 공사예산,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사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등 각자의 입장 차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기본적으로는 여러 변수와 조건들을 정리하는

마찰들은 어느 프로젝트에서나 발생하기

작업이 저희 디자인의 대부분이라 생각해요.

마련인데,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고

주어진 제반 법규와 대지의 조건 위에 선을

충실하고자 하면 생각 보다 많은 부분이

긋고 그 선들을 정리하면서 계획의 많은

수월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설득을 위한

부분을 결정하고, 또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가장 힘센 무기가 되기도 하고 저희 스스로

발생했을 때 그 상황을 정리하다 보면 디자인이

기준을 정하는 것에서도 가장 우선순위가

대폭 수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일어나요. 또

되기도 해요.

다른 한편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둘의 디자인 방식이나 디자인을 시작할 때 중요하게

3

ⓦ 부부건축가로서 함께 사무소를 하며 느끼는

여기는 포인트가 다른 데요. 이를테면, 한 명은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평면적인 배치나 동선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둘의

다른 한 명은 단면적으로 공간감을 상상하면서

작업진행의 방향이나 프로세스가 확연히

작업해요. 그리고 그 두 가지가 어우러지는

다르다는 것을 자주 확인해요. 하지만 그

디자인을 도출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차이에서 발생하는 대립되는 의견들은

보니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춰지는 결과물이

끈질기게 대화하고 설득하고 납득하고

나오는 것 같아요. 단편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수렴하고 배제하고 예측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대부분의 계획단계에서 각자의 의견을 보태고,

통해서 오히려 우리의 작업들을 더 풍성하고

또 요즘에는 사무실 식구들 두루 각자의

견고하게 만들기도 하죠. 또한 각자 다른

의견을 보태고 반영하고 배제하는 과정을 여러

성격의 실무경험이 서로에게 굉장히 힘센

번 거치는데, 그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칠수록

간접경험이 되어 작업의 스펙트럼을 더 넓게

만족스러운 디자인이 도출되는 것 같습니다.

확장시켜 주고, 거기서 오는 시너지는 분명

건축개요

크다고 믿어요. 가끔은 사무실 식구들이

ⓦ 두 분에게 영향을 크게 준 건축가나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저희의 토론(?)을 부부싸움으로 오해할까 봐

건축물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눈치를 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사무실 근처를

무엇보다 각자의 실무경험이 가장 큰 영향력을

구조: Photo-voltaic Steel Structure

산책(?)하면서 열띤 토론을 하기도 해요.

가지는 것 같아요. 각자 이전 사무실에서

준공연도: 2018

아직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들 중 저희 작업에도 알게 모르게

용도: 파빌리온 건축면적: 85.8㎡

3. 홍은동 파빌리온 그늘막에서 노는 어린이들 Ⓒ신경섭

55


서울시립대학교 미래융합관

대학구성원 및 지역주민에게 열린

설비 시설을 요하는 전문 연구, 실험실은 대지의

교육·문화·휴게공간을 제공하는 지식공유

북측에 수직적으로 압축된 하나의 입방체로서

연결성(Connectivity within Contents of Campus

플랫폼으로서의 미래융합관을 제안한다.

볼륨을 갖는다. 이는 추후 실험, 연구시설의 수직

and Community)

대상 부지에 새롭게 조성될

증축을 고려할 때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대상부지는 남측으로는 캠퍼스의 주 보행동선인

미래융합관은 도시과학대학(환경공학부),

증축 계획을 가능하게 한다. 수직 SHAFT 및

중앙로, 북측으로는 캠퍼스 내의 차량

자연과학대학(생명과학과),

기계, 전기실은 증축을 고려하여 여유 있게

순환도로(일방향), 서측의 본관 및 경사지, 동측의

화학공학과(공과대학)를 수용하는 전문

계획되었다. 대지에 면한 중앙로, 및 북측 도로,

제2공학관에 접해있다. 캠퍼스 정문에서 이어지는

교육연구시설과 캠퍼스의 마스터플랜에 따라 추후

좌우 건물에서의 접근성과 연결성이 극대화된

중앙로 뿐만 아니라 대학 전체부지 주변의 단독

개발될 대학본부 지하, 저층부 공간 - 미래융합관-

건물의 저층부 및 지하공간은 학제 간의 융합을

주택 주거지역에서 진입하는 동측의 후문, 북측의

제2공학관- 배봉관으로 이어지는 외부공간

넘어, 대학의 모든 구성원 및 지역 주민에게 열린

쪽문으로의 접근도 비교적 용이한 지리적 이점을

및 공공·공유공간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기존

공간으로서 비교적 수용인원이 많은 대형강의실,

가지고 있다. 지형적인 단절을 초래할 수도 있는

대학시설들이 주는 권위적인 접근방식을 지양하는

세미나실, 내·외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남북에 면한 도로와의 고저 차, 대학본부 앞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휴게 및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 대상 대지 전체를

공지와 대지 간의 높이 차를 활용하여 대상

아우르는 이 플랫폼은 기존 지형의 고저차를

부지 내에서 주요동선의 평면적, 입체적 연결과

용도의 수직적 분배를 통한 공간 조직과 증축을

활용하여 자연채광을 내부로 적극적으로

교차를 통해 캠퍼스의 문화, 교육적 콘텐츠를

고려한 기능의 분리

유입하고, 캠퍼스 전체의 조화를 꾀하는 쾌적한

대학 내에서의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하2층, 지상5층으로 구성되는 미래융합관은

보행공간을 제공하며, 추후 진리관(대학본부)

공유하고 소통하고 융합하는 성격을 부여하고자

전문 교육, 연구 성격을 갖는 학부, 학제 내의

그라운드 플랫폼에서부터 제2공학관, 배봉관으로

한다. 교육, 문화의 융합체로서의 지식공유 플랫폼

실험, 연구시설과 학부 학제간 융합 및 개방성 및

이어지는 캠퍼스 지하공간의 수평적 증축에

공공성을 지니는 실들의 기능과 동선을 분리하여

유연하게 대처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을 조직하고자 했다. 건물의 기능성과 전문

레벨에서 연결되는 입체적인 보행동선을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용도: 교육연구시설 대지면적: 6,035㎡ 건축면적: 1,237.47㎡ 연면적: 11,865.33㎡ 규모: 지하2층, 지상5층 높이: 27.58m 주차: 49대 건폐율: 20.51% 용적률: 67.92% 구조: 철근콘크리트

1

2

56

3

4

1. 파사드 다이어그램 2. 지하2층 평면도 3. 지하1층 평면도 4. 지상1층 평면도 5. 지상2층 평면도


가능케하여 이용자들이 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내

녹아든 것들이 꽤 많아요. 유명 건축가나

가지려고 해요. 2년 전 작지 않은 규모의

외부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건축물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우리 생활 주변,

공공건축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업무에 대한

여행이나 일상에서 마주친 건축과 도시의

중압감과 스트레스가 컸었는데, 각자 테니스와

친환경 / 파사드

풍경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편이예요.

요가를 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땀 흘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입방체 형태의 연구, 실험 공간의 볼륨은 중앙을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무언가를 찾아내고

비우고 외부 중정을 계획함으로써 자연을

관찰하고 가치를 두는 것은 꽤 즐거운

내부에 적극적으로 유입시켜 쾌적한 교육,

일이지요. 무언가 전환이 필요하거나 사색이

ⓦ 건축가로서 앞으로 되고자 하는 건축가의

연구환경을 조성한다. 비워진 중정은 채광 및

필요할 때는 종종 서울의 고궁들과 종묘를

상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환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하며, 사무,.연구실

찾곤 해요. 어느 봄날 경복궁을 산책하다가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콧노래를

및 실험실이 각각의 요구되는 향으로 배치되어

살구꽃과 벚꽃의 차이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흥얼거리면서 모형작업을 하는 영상을 본

자연스럽게 동선이 나누어져 두 영역의 버퍼존이

시간이 한참 지나고 어느 주택의 외부조경을

적이 있어요. 고령의 나이에도 현역에서

되고, 실험 연구시설로서의 기능성과 효율성을

계획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와 함께

즐기면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멋있다고

높인다. 파이프를 여러 레이어로 중첩시킨 형태의

살구꽃나무를 제안해드린 에피소드가 있어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오랫동안 나란히,

파사드는 미래융합관이 가진 21세기 미래지향적인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들 속에도 배움과 영감을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공간을 상상하고

이공학 연구시설로서의 정체성(identity)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희에겐 기억에

구현하는 부부건축가가 되면 좋겠다는 상상을

드러내며 시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의 입면을

남는 경험이죠. 각자 동경하는 건축가도

해봅니다.

만들어낸다. 중첩된 여러 겹의 파이프루버는

다르고 좋아하는 건축물도 미묘하게 다른데

차양으로 일사량을 조절하여 내부 열부하를

유일하게 함께 좋아하는 건축물이 있어요.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낮추며, 외부조명, 우수관, 내부에서의 오픈 뷰

뉴욕의 〈모건 라이브러리〉인데요. 학부시절

본문 전체 사진 및 자료 제공: ODETO.A(건축사사무소

확보 등의 기능을 갖게 된다.

함께 뉴욕여행을 하다가 〈모건 라이브러리〉

오드투에이)

앞에서 몇 시간을 서성거린 기억이 있어요.

사진 크레딧: 별도 표기 외 오드투에이

도서관 안에도 들어가 보고 괜히 책장에서 책도 꺼내 펼쳐 보고 카페에 앉아 중정을 한참 내다보기도 했어요. 어느 곳을 가도 아직 그때의 기억만큼 강렬하진 않은데, 아마도 갓 건축공부를 시작한 저희의 시선에서는 처음 경험하는 디테일이나 공간감, 오래된 석조 건축물과 현대적인 재료의 조화, 입면의 비율 같은 요소들이 너무 완벽해 보여 신선한 7

충격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개소를 하면서부터 모든 건축가들을 진심으로 ‫׵‬Ԏࡱଢ˗ ্ٖܻ୚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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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한다고 얘기해요. 주변 건축가분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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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를 대하는 방법, 좀 더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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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소통하면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부분이나 의견에 힘을 실어 설득하는 방식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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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함께 묘안을 모색하면서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희원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와 미국 UC버클리

주변 동료 건축가들과의 소소한 소통과 대화를

건축대학원 졸업 후, 2016년부터 정은주 소장과 함께

통해서 스스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해요.

ODETO.A(건축사사무소 오드투에이)를 설립, 건축에서부터 공공예술분야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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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이외에 특별히 취미로 하는 것들이나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협력큐레이터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혹은 여가시간에 즐겨하는 것들이 있는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궁금합니다. 함께 걷는 것을 좋아해요. 목적 없는 동네

정은주는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였고,

산보나 고궁, 공원 산책을 자주하는 편입니다.

2016년부터 이희원 소장과 함께 한국에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 때, 각자의 시간이

ODETO.A(건축사사무소 오드투에이)를 설립하여 건축 및

필요할 때, 또 서로 대화나 소통이 필요할

공공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때는 어느 쪽이 먼저랄 것 없이 산책을 권해요.

한국건축사자격(KIRA)을 취득하였으며, 현재 서울시

그리고 앞서 언급했지만 각자 개인의 시간을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5

6. 엑소노 다이어그램 7. 조감도

57


추천도서 브리프 건축학자의 연구서

건축가의 에세이

『한국주택 유전자』(1,2권)

『나무집 이야기』

박철수 지음

강승희 지음

도서출판 마티 발행, 각권 3만3,000원

도서출판 우리북 발행, 1만8,500원

이 책은 일제 강점기 관사에서부터 지금 한국의 모든

2권은 단지 아파트의 출발을 알리는 ‘종암아파트와

백 가지의 주택은 백 가지의 색깔을 가진다. 각자

것이 얽혀 있는 대단지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한국에

개명아파트’, 보통 사람들의 꿈이었던 ‘국민주택’을

살아온 삶과 생활방식이 다르기에 지어지는 집들의

지어졌던 거의 모든 주택을 1권 708쪽, 2권 654쪽,

거쳐, 한국 주거사의 분수령이 된 ‘마포아파트’,

이야기가 모두 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주택을 “삶을

도판 1150컷의 방대한 분량으로 샅샅이 살피는

여러 방식으로 모색된 공공 공급 주택들인

담는 그릇”이라고도 한다.

책이다.

‘공영주택・민영주택・시영주택’ ‘시험주택’, ‘서민아파트’,

이 책은 주택을 의뢰한 건축주의 집을 만들어가는

1권은 일제식민지 시기 지어진 ‘관사와 사택’,

‘시민아파트’, 도심 재개발의 단초가 된 ‘상가아파트’

이야기를 담았다. 소개된 15채의 목조주택은 대다수

‘부영주택’, ‘문화주택’, ‘아파-트’, ‘도시한옥’에서

도시와 농촌의 쌍생아였던 ‘새마을주택과 불란서주택’,

건축상을 받은 작업이다. 주택에 무엇을 담으려

시작해, 해방과 한국전쟁 혼란기에 각종 원조와

아파트의 고급화와 계층화를 이끌며 브랜드 아파트를

했는지, 왜 목조주택을 고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국채로 시급히 지어야 했던 ‘영단주택’, ‘DH주택’,

예견한 ‘맨션아파트’, ‘잠실주공아파트단지’를 다룬다.

정리했다.

‘전재민・난민 주택’, ‘UNKRA주택・ICA주택・AID주택’,

여기에 ‘다세대주택과 다가구주택, 빌라와 맨션’을

‘재건주택과 희망주택’, ‘부흥주택’을 비롯해

더하며, 1960년 전후에서 최근에 이르는 한국인의

외화벌이의 일환이었던 ‘외인주택’, 도시의 얼굴이고자

집을 모두 포섭한다.

했던 ‘상가주택’을 아우른다. 대략 1920년대에서 1950년대 말에 해당하는 시기를 다룬다.

1

2 3

58

1~2. 한국주택 유전자_1, 2권 3. 나무집 이야기


건축학 공동연구서

시인 건축가의 에세이

『경성의 아ㅽㅏ트』

『사라진 서울을 걷다』

박철수・권이철・오오세 루미코・황세원 지음

함성호 지음

도서출판 집 발행, 2만7,000원

페이퍼로드 발행, 1만5,800원

1930년대를 ‘아ㅽㅏ트 시대’로 명명해도 어색하지

『경성의 아ㅽㅏ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이 책은 저자가 건축가의 위치에서보다는 시인의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나왔다. 주거문화사,

경성의 아파트에 관한 질문의 답을 찾는 여정이자

위치에서 글 작업을 한 것이다. 그런 연유로 이 책의

아파트 설계, 아파트단지와 건축 공간이라는 각기

결과물이다. 당시 발행된 신문과 잡지는 물론

내용을 이루는 중심 소재는 저자가 평소 흠모해온

다른 주제를 주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는 4명이 공동

건축물에 관한 정보를 비교적 상세하게 다룬 건축잡지

선후배 시인(과 문인)들, 그들이 시와 산문에 담아낸

집필한 『경성의 아ㅽㅏ트』이다.

《조선과건축》에 소개된 아파트 관련 자료 분석,

도시의 기억들이 차지한다. 책은 “풍경을 내면화하라는

경성 어디에 얼마나 많은 아파트가 지어졌을까? 어느

『대경성사진첩』, 〈대경성부대관〉과 같은 이미지 자료와

말이 지상명령처럼 머리를 짓눌렀다”(머리말)며 도시의

곳에 많이 있었을까? 당시 사람들은 아파트를 어떻게

지도,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 등 당시 시대를

현대성을 좇는 시인의 건축 시선이 본문 전체를

생각했을까? 무슨 일을 하는 어떤 사람이 아파트에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갖춘 각종 온라인 페이지,

가로지른다.

살았을까? 경영 주체는 누구였을까? 어느 정도

일본의 국립도서관, 미국문서관리보관소 등 국내외에

규모였을까?

산재해 있는 관련 자료를 샅샅이 찾아 읽고 분석했다.

5 4

4. 경성의 아ㅽㅏ트 5. 사라진 서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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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브리프 건축 이론서

건축 비평가의 에세이

『건축의 이론과 실천 1993-2009』

『건축 십계명』

A.크리스타 사익스 엮음, 김영철・정만영・조순익 외 공역

이종건 지음

Spacetime 발행, 2만4,000원

yeondoo 발행, 1만4,000원

케이트 네스빗의 베스트셀러 『건축이론

펼쳐진 전환의 시기에 쓰였다.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건축 십계명』의 구성은 세 부분이다. 첫째, 건축

1965-1995(Theorizing a New Agenda for

있는 이론의 전환은 현대적 사유와 실천에 특히

비평가 이종건의 건축에 대한 신념을 담은 건축

Architecture)』를 잇는 이 선집에는 1990년대

적합한 현재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십계명. 둘째, 본지(와이드AR)에 연재한 ‘젊은

중반부터 2000년대 말까지의 건축이론을 다룬

비슷한 시기에 다른 이론 관련 문집도 출판된 바

건축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고쳐 잡은 ‘젊은 건축가를

스물여덟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이 시기의

있지만, 15년간의 전환기 상황을 전체적으로 다루며

위한 생각’ 다섯 개. 셋째, 건축 비평지 《건축평단》에

여러 건축가와 건축이론가가 택한 수많은 접근과

중요한 이론적 텍스트를 한데 모은 책으로는 『건축의

기고한 글 중 우리 당대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태도를 개괄적으로 살펴보는 A.크리스타 사익스는

이론과 실천 1993-2009』가 유일하다. 새뮤얼 막비와

대해 숙고한 원고 다섯 개다.

디지털 기술이 건축의 설계와 생산, 물성, 재현에

렘 콜하스, 스탠 앨런, 그렉 린, 데보라 버크, 샌포드

끼친 영향부터 세계화와 정보 네트워크의 함의,

퀸터, 윌리엄 미첼, 앤서니 비들러, 라인홀드 마틴,

점점 더 강조되는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건축,

라이저+우메모토, 글렌 머컷, 윌리엄 맥도너, 마이클

‘스타건축가’와 아이콘적 건축의 현상에 이르기까지

스픽스, 로버트 소몰과 사라 와이팅 등 많은 논객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그 배경에는 1960년대부터

글을 실은 이 책은 현대 건축의 사유와 실천을

지금까지 이어져온 건축이론이 놓여 있으며, 이 책에

중심으로 이어지는 논의의 토대를 제공한다.

수록된 글들은 이론과 실천 사이의 심연을 중심으로

7

6

60

6. 건축의 이론과 실천 1993-2009 7. 건축 십계명


건축가의 에세이

건축학자의 에세이

『존재방식의 미학』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김낙중 지음

김광현 지음

픽셀하우스 발행, 1만6,000원

21세기북스 발행, 1만7,000원

이 책은 아름다움과 존재, 진실에 대한 다소 철학적인

건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는 근본적으로

균질화 시키며 장소를 파괴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바꿔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 과정을 예술작품과 역사의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저자는 건축에 대한 이해는

말해야 한다. ‘사회는 건축 뒤에 숨어 있다.’ 이 책은

흐름으로 되짚어보며 건축에서 찾아낸 근본적인

유명한 건축가들을 안다고, 건축 양식을 공부한다고,

건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첫 시작으로 건축

요소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담론이나

인문학적 건축이라며 건축을 멋있게 포장한다고

뒤에 숨어 건축을 조종하는 사회의 민낯을 파헤치고,

이론이 아닌 건축가 루이스 칸의 작품에서 발견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건축은 국가, 자본, 대중,

그러한 사회가 건축에 어떻게 반영되며, 우리의 삶에

디테일을 보여주고 그것을 해석함으로써 건축의

욕망으로 생산되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것이며,

어떻게 연결되는지 치밀하게 짚어 나간다. 사회의

보편성과 구축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건축 뒤에는 우리가

요구에 따라 지어진 건축물은 획일화, 균일화를 낳고,

모여 사는 ‘사회’가 그대로 숨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소를 파괴하기까지 하며, 사회는 건축에 기대 질서를

건축에 대한 이해는 ‘사회’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야

형성한다. 그렇기에 건축은 나쁜 힘도, 좋은 힘도 오래

하는 이유다.

지속된다. 따라서 건축이 사회를 위해 새로운 제안을

사회가 건축을 만드는 것일까, 건축이 사회를 만드는

하지 않는다면, 사회는 건축에 무리한 질서를 요구하게

것일까? 과연 사회는 선하기만 한 존재일까? 저자는

된다. 모든 이가 의지를 가진 생활인으로서 ‘건축’을

이에 대해 단호히 말한다. 사회는 결코 선하기만 한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존재가 아니라고. 사회는 건축을 평탄하게 만들고,

10

8

9

8. 존재방식의 미학 9.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61


리포트

제30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심사결과 발표 : 수상자 이연호 글. 김태형 본지 편집위원,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연구원

김태수 선생은 미국 코네티컷 주(State of

수 있을 것이다.

Connecticut) 하트퍼드(Hartford)에서

판단하였다. 이연호 후보자에 대해선 “요사이 일어나는

활동 중인 건축가이다. 김태수 선생은

올해는 총 19명이 지원하였다. 접수된

건축 경향이나 시각적 자극에 관심을 두지

김태수건축장학재단(T.S Kim Architectural

포트폴리오는 곧바로 김태수 선생이 운영하는

않고, ‘문체연습’이라는 개념을 설정하여 자신이

Fellowship Foundation)을 설립하고,

TSKP Studio로 전해졌다. 김태수 선생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생각을 잡아가려는 노력이

1992년부터 젊은 건축가들이 해외건축여행을

사무소 내 파트너들과 서류심사를 진행하여

인상적이었다. 스케치와 함께 자신의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혜택을 지원해오고 있다.

1차 합격자 3인을 선발하였고, 3인의

적어놓은 글을 보면, 이 건축가의 노력과

김태수 선생은 매년 지원자들이 제출한

선정이유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집중력이 어느 방향에 서 있는지 명확하게

포트폴리오를 심사하고, 한국에서 대면

읽혔다. 또한 프로젝트들의 디자인 과정에서

면접을 통해 수상자 1명을 선정해왔다. 이러한

“김준엽 후보자는 대지에 대한 이해, 집에

도출된 조형들을 논리적으로 도면화한 것들을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TSK Travelling

거주할 사람들의 요구들을 스케치를 통해서

보면, 앞으로 건축가로서 독창적 성장의

Fellowship, 이하 장학제)가 어느덧 올해로

잘 표현하였다. 설계과정에서 나타낸 스터디

잠재력을 지닌 후보자라고 생각되었다”라

서른 번째 해를 맞이하였다. 본 장학제의

모형들이 젊지만 놀라운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평하였다.

취지는 건축인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여

후보자는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박지현 후보자에 대해선 “이미 여러 프로젝트를

견문을 넓히게 하고, 다양한 관점을 가질

능숙한 스케치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경험한 건축가이다. 자신의 유년시절의 경험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다. 역대 수상자들의

있었으며, 건축의 역사적 배경 등도 점검하는

프로젝트에 많이 반영한 것이 인상적이다.

역할을 살펴본다면 본 장학제의 의의를 헤아릴

등, 건축가로서의 깊이를 보여주었다”고

특히 시골 바닷가에서 자라나며 경험한 것들을

1

2

62

1. 이연호 2. (좌-우)나은중, 최두남, 김정곤 심사위원 Ⓒ김태형


읽어보면, 자신의 감성에 의지하며, 그 속에서의 창의적 원천을 소중히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포트폴리오에 소개한 프로젝트들 모두 완성도가 높았다. 특히 건축의 디테일들을 세련되게 처리하여 건축의 기본의도를 잘 살려주었고,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첫 장에 간단한 만화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에 호감이 간다”고 하였다. 1차 포트폴리오 심사가 지원자들의 건축적 성향과 다양한 설계과정을 탐색하는 단계였다면, 2차 면접 심사는 개별 인터뷰를 통해 각 후보자의 독창적 시각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다. 대면 면접은 지난 6월 25일 목천김정식문화재단

3

사무국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면접심사에는 최두남(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나은중(네임리스 건축) 대표, 김정곤(건국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부) 교수가 진행해 주었다. 후보자 3인은 심사위원들에게 각자 자신들이 구축해 놓은 건축적 사고를 소개하였다. 심사자 최두남은 후보자 김준엽에 대해서 “앞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효율적이면서도 세련되게 풀어나갈 수 있는 건축가로서 느껴졌다. 사고의 깊이도 있고 열정 또한 겸비하였다. 바쁜 일정과 어떠한 한계 속에서도 건축을 즐기며 삶의 활력을 가져나갈 건축가라는 것을 인터뷰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하였고, 후보자 이연호에 대해서는 “건축에 대해 인문학적 성찰이 돋보인다. 아직은 건축적 실천보다 숭고한 건축, 그리고 생성과정을 고민하고 번뇌하는 건축가로서 건축 안에서 삶이 부여하는

4

의미를 탐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았다. 후보자 박지현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를 단순 명료하게 다이어그램화 한 후 건축화 하는 과정이 돋보였다. 스케치를 실체화 시키는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일관된 미학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고 전하였다. 심사자 나은중은 후보자 김준엽에 대해서 “건축 작업의 충실함을 통해 뛰어난 디자인 능력과 자질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건축 작업의 완성도만큼 건축의 의미를 묻는 과정에 대한 성찰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평하였다. 이연호 후보자에 대해서는 “단단한 생각과 개념을 통해 풍부한 인문학적 감수성을 지니고 5

3. 망자를 위한 쉘터 4~5. Museum SAN 파빌리온: 꽃, 한 모금의 시간

63


있으며, 실무경험을 통해 하나의 공간을

보았다. 대형 설계사무실에서 근무한 경험을

사고하고 만들어가는 모습이 미래에 대한

바탕으로 후보자 자신의 성향을 발견하고,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다만 자신이 근무했던

건축작업에 열정과 의지를 투영시킨 것이

사무소에서의 건축언어가 너무나도 짙게

인상적이었다”고 하였다. 후보자 이연호에

묻어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다”고

대해서는 “문학적 텍스트에서 건축공간을

평하였다. 박지현 후보자에 대해서는 “뛰어난

독창적으로 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건축물을

실무 작업을 통해 안정된 젊은 건축가의 모습을

짓는 행위와 글을 쓰는 행위를 비교하며,

보여주었다. 또한 개인성장과정에서의 경험을

본인의 화법으로 진지하게 건축적 디테일을

가지고 건축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풀어내는 해법을 찾은 것에 점수를 주고

인상적이었다. 다만 개인의 경험을 실제적인

싶다”고 전하였다. 후보자 박지현에 대해서는

작업으로 구축하고 있는 건축적 감각은

“자신의 경험적 이야기를 가지고 기억을 더듬어

뛰어났지만, 한편으로 인문학적 탐구의 부재는

공간을 창작해나가는 행위가 돋보였다. 이러한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하였다.

감성적 기억을 가지고 건축적 언어로 치환하여

심사자 김정곤은 후보자 김준엽에 대해서

작품을 만들어 낸 점이 독창적이다”라고

“모형작업에 충실하고 재료에 대한 건축적

평하였다.

디테일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인상적으로 6

심사위원들은 심사 후 논의를 통해 「제30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의 최종 수상자로 이연호 후보자를 선정하였다. 심사자 최두남은 “장학제의 심사를 통해 신진 건축가 그룹의 긍정적 에너지와 뛰어난 탤런트를 접하게 되었다. 이연호 후보자가 장학제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수혜자로 판단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영향력에서 가장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고 평하며, “다만 건축은 소위 소셜 아트(social art)로 볼 수 있다. 건축가는 사고하면서 행동하고 행동하면서 사고하는 성찰을 토대로, 실천이 동반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란 당부의 메시지도 전하였다. 심사자 나은중은 “후보자 세 명 모두 건축적 사고에 관한 장단점이 있는 동시에 매우 뚜렷한 개성이 존재한다. 세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7

능력이 차별성을 지니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그렇게 때문에 수혜자 선정의 기준은 본 장학제의 취지에 부합하는가에 달려있는 것 같다. 이연호 후보자는 인터뷰를 통해서 나타냈던 침착함과 프로젝트에서 묻어나는 건축적 깊이와 언어들이 ‘차후에 건축가로서 어떠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인문학적 소양과 탄탄한 기초를 지닌 건축가의 모습에 본 장학제가 제공하는 기회가 더해진다면 세상을 넓게 바라보며 자신이 꿈꾸는 실천적 삶을 살아가는 건축가로, 그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게 만든다”고 하였다. 심사위원단은 이연호 수상자가 가지고 있는 건축적 태도에 본 장학제의 수혜가 일종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여행을

8

64

6. 이화동 연극센터 7~8. Koreanism, 연습-1, 2


통한 경험이 수상자의 시야를 한층 더 넓히고 인문학적 성향을 좀 더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으로 접근된다면 장학제의 뜻깊은 의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본 장학제는 대학(원)의 건축과 재학생, 실무자, 그리고 독립하여 자신의 건축언어를 발아시키려는 신진 건축가들에게 열려 있는 프로그램이다. 장학재단에서는 매년 2월 초 웹사이트(tskaf.org/mokchonkimjungsik.org)와 건축저널의 지면광고 등, 온・오프라인의 매체를 통해 당해연도의 개최 일정을 알린다. 본 장학제는 건축에 열정을 가진 젊은

9

건축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11

10

이연호는 국민대학교에서 건축학과 공간디자인학을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공부하였다. 이로재에서 3년여 간 실무를 수련한 그는,

본문 전체 사진 및 자료 제공: 이연호

보편의 이야기에서 특수성을 읽어내는 디자인 방식에

사진 크레딧(별도표기 외): 이연호

흥미를 갖고 있다. 12

9. 주말의 연정 10. 건축비엔날레: RGB 파빌리온 11. 조명, 프랙탈 그리고 럭셔리 12. 장미희 아카이브, 서울 서교동

65


건축신인 비평초대석1) 04

최혜진의 수지꿈학교 : 대안학교의 일상이 만든 실험적 건축

최혜진 은 한양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학하고, 건축사사무소 O.C.A와 제이이즈워킹에서 건축, 인테리어 실무를 익힌 후 2012년 ODDs&ENDs를 설립하였다.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 경험을 기반으로 도시, 건축, 인테리어의 경계를 오가는 유연한 디자인 전략들을 실험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코이카어린이집, 목동보건지소 등이 있다.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본문 전체 사진 및 자료 제공: ODDs&ENDs 사진 크레딧: 별도 표기

CRITIC'S PICK 66

1) 본지가 운영하는 ‘건축신인 비평초대석’은 신진건축가들의 투고작 중에서 편집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선정한 작품을 비평문과 함께 소개하는 지면이다. 관심 있는 건축가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widear@naver.com


2

3

1. 전경 Ⓒ노경 2. 안마당(중정)과 둔덕 Ⓒ노경 3. 진입부와 처마 그리고 안마당 Ⓒ노경

67


건축소묘

아지트로 데리고 갔다. 뒷산에서 각 학년별로

두어 툇마루를 두고, 2층의 외부 복도는 1층의

〈수지꿈학교〉는 70명 정원의 행복한 자유인을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이를 놀이터 삼아

처마가 되어 중정이 공간의 중심이 될 수

꿈꾸는 초중등 대안학교로, 십시일반으로

뛰놀았다. 가파른 경사, 나무와 돌 사이를

있도록 하였다. 모든 공간이 외부로 연결되는

모은 건축자금으로 광교산 자락에 부지를

오가며 자기들끼리 만들어 놓은 안전 규칙들을

공간 구성은 내부 면적을 최대로 확보할 수

매입하고 영구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1년동안

세세히 알려주며 갈 수 있는 길과 아직 위험한

있지만 많은 불편함을 동반하기에 이를 감수할

건축에 대해 공부를 한 후 건축가를 찾아왔다.

길들을 우리에게 일러주었다. 학교 내부에서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으나 자연과의

자연녹지지역으로 건축가능한 연면적이

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의 교육 철학이

500㎡이하로 제한되어 있었으며, 공사비 또한

있는 학교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공간의 개념과 맞아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를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안학교 특성상 모든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었다.

얻을 수 있었다.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많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한 프로젝트였다.

위요된 중정은 내부 공간과 연계하여 수업, 대안학교의 많은 프로그램을 담기에 면적이

놀이, 행사 등 학교 내 다양한 행위들이

대상지는 3m 이상의 높이차가 있는 가파른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건축적

일어나는 공간이 된다. 대지의 경사를 따라

경사지로 아래로는 고기동 일대가 내려다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부족한 전용 공간을

형성된 외부 공간은 후면 광교산 쪽으로 열려

보이며 뒤로는 광교산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최대한 확보하기 위하여 복도와 홀을 대신해

있다. 경사를 따라 오르면 2층의 외부공간과

학교로서 부지도 크지 않고 연면적도 충분하지

면적에 산입되지 않는 외부 공간을 적극적으로

연결되어 전체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다. 대지의

않지만, 주변의 공터와 광교산까지 학교의

활용하여, 대지를 감싸도록 건물을 배치하고

경사와 건물을 따라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며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중정을 통해 각 교실을 연결하였다. 조선시대

아이들은 자연과 하나가 된다.

위치였다.

서원의 공간 구조와 같이 중정을 중심으로 양측으로 교실을 마주하도록 배치하고, 전망이

처음 방문한 〈수지꿈학교〉에서 아이들은

가장 좋은 부지의 전면에 강당과 식당을

현장조사를 나온 우리를 이끌고 뒷산의

배치하였다. 내・외부 공간 사이에는 단차를

글. 최혜진 건축가

건축개요 설계담당: 최혜진, 박여진 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348-1 용도: 근린생활시설 / 대안학교 대지면적: 1134㎡ 건축면적: 223.29㎡ 연면적: 488.33㎡ 규모: 지상2층, 지하1층, 높이: 7.2 m 주차: 4대 건폐율: 19.69% 용적률: 34.05%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IPE루버,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도장, 자작나무합판

4

구조설계: 터구조 시공: ㈜ 자담건설 기계설계: ㈜ 청림설비 전기설계: ㈜ 다우티이씨 설계기간: 2018. 12. ~2019. 08.

4

시공기간: 2019. 09. ~ 2020. 03. 2

공사비: 830,000,000원 건축주: 수지꿈협동조합 사용자재 창호: 이건창호(아키페이스) 천장 마감: 석고보드 위 도장

1

벽체 마감: 석고보드 위 도장 1

바닥 마감: 강마루 외부 마감: IPE루버, 노출콘크리트 5

68

4. 입면도 5. 단면도

1


1 1

7

6

4

8

1. 교실 2. 카페테리아 3. 교사실 4. 강당 5. 창고 6. 안마당(중정) 7. 둔덕 8. 놀이마당

0

1

5

10m

0

1

5

10m

6

1 1 5

7

2

6

5 3

1

1

1

7

6. 2층 평면도 7. 1층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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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

10

11

70

8. 안마당과 자연 둔덕 Ⓒ노경 9. 놀이마당 Ⓒ노경 10. 연결통로 Ⓒ노경 11. 주진입구 외관 Ⓒ노경


12

12. 툇마루와 외부복도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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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자율적 배움을 향하여 : 작은 학교 큰 공간 글. 최우용 본지 편집위원

감시와 처벌

안보여 질 수 없는 건축적 구조가 그것1)이다. 교사는 강단 위에서

어미의 태(胎)를 빌려 태어나는 생명 모두는 살기 위해 배운다. 포유류의

낮은 자리의 학생들을 시각적으로 지배하고, 학생들은 선생의 시각적

배움과 익힘은 기본적으로 생존을 위한 필연인데, 인간의 학습 기원

틀에 포획되어 자기통제를 내면화 한다. 각각의 개별 교실들이 작은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인류의 교육은 생존 학습을 넘어

파놉티콘으로 기능하고 학교는 개별적 파놉티콘을 통제한다. 여기에

사회구성원으로 온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더해 복도는 교실로 접근하는 최단로의 기능적 통로이면서 동시에 각

것을 포함한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을, 가르쳐 깨우치는 계몽의 관점에서

교실들로의 출입여부를 확인하는 감시의 거점으로 작동한다. 감옥이나

벗어나 규율을 통한 권력의 확대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근대교육을

군대의 점호가 복도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 또한 꼬치형 복도의 성격을

모태로 하는 오늘의 교육은 미셸 푸코를 경유하게 된다. 다시 말해,

보여준다. 또한 운동장은 교실의 외부 확장판인데 구령대에서는 수백여

학교는 곧 감시와 처벌을 작동 원리로 하여 말 잘 듣는 순종적인 신체의

명 학생들을 시각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한다.

양성소로 정의된다.

이런 학교건축 안에서 우리 학생들은 교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끊임없는

푸코에 따르면, 간단하게 말해 감옥과 학교는 서로 동질적이다. 그는 감옥, 학교를 포함하여 군대, 병원

보여짐을 통해 끊임없이 감시되는데, 이러한 “건축방식은 수용되는

감옥과 학교의 계보를 추적하며 근대 이후 그것들

사람들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행위를 지배한다. 그리하여

등의 근대적 공간

그들에게 권력의 효과를 행사하여, 그들을 인식의 대상으로 만들어,

이 어떻게 ‘근대적인’ 인간을 양성하는지를 설명한다. 푸코에게

학교의 순기능은 관심의 대상이 아닌데, 그는 수도원을 기원으로 하는 감옥의 경우는 감금과 교정

서양 교육이 감시와 훈육

이란 규율(discipline)적

결국 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2) 이러한 건축적인 물리적 틀과 더불어 자리배치, 서열부여, 상벌, 시험 등의 심리적, 정신적 틀이

방법을 통해 고분고분한 인간을 생산하는 과정을 조망한다. 이러한

동시작동하면서 우리 학생들은 이중감금 속에서 꼼짝없이 포위된다.

순종적인 신체 만들기의 과정 속에서 인간의 주체적 자유는 계속해서

감금형 학교 안에서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쪼그라들 수밖에 없으며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 또한 휘발된다. 푸코의

정작 그들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가? 또한 무엇보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근현대교육 비판의 맥락이 이러한데, 푸코의 관점에서 바라본 오늘날

행복한가? 이 물음에 대한 긍정의 답변을 기대하는 것은 난망하고 또

한국의 학교 교육은, 푸코의 모국 프랑스보다도 찰떡 같이 감시와 처벌에

난망하다. 대안학교는 이 난망함을 벗어나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 교육을

들러붙어 있다.

목표로 한다.

학교건축

수지꿈학교

우리의 현대가 근대의 꼬리를 물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수지꿈학교〉는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 있다. 근래 비약적으로 도시화된

우리의 근대를 이루고 있는 많은 것들이, 일본을 경유하여 이입된 서구

성남 분당과 용인 수지 사이에 끼어 있는 고기동은, 그러나 광교산과

문물에 기원하고 있음 또한 두말하면 입 아프다. 구한말 일본이란 채에

백운산 그리고 바라산에 둘러싸여 있어 교외(suburb)의 성격을 갖는다.

걸러져 들어온 서양 근대교육의 학제가 오늘날 우리교육의 기원이다.

꿈학교는 산자락 골을 따라 사행하는 하천의 수계를 따라 난개발이

때를 같이하여 근대적 학교건축 또한 이식되었는데, 편복도가 각각의

한창인 곳, 거기서도 산자락 막다른 대지에 위치한다. 꿈학교는 초등

교실을 꿰어 찬 꼬치형태의 직사각형 평면과, 이 직사각형 평면이

저학년 과정의 학생들이 자력으로 통학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입체화된 직육면체 볼륨, 그리고 그 앞에 놓인 커다란 운동장 배치가

있는데, 이는 도심지 높은 지가(地價)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학교 설립

21세기 오늘까지 반복되고 있는 우리 학교건축의 전형이다. 그런데,

주체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기인한다. 그러나 산자락 배치는 통학의

건축과 공간은 어떻게 감시와 훈육을 가능케 하는가?

편리함을 포기함으로써 자연과의 접점을 대폭 넓힐 수 있었는데, 이는

교사

학교건축의 감시 기능은 기본적으로 교육자

학생

가 피교육자

〈수지꿈학교〉의 가장 크고 중요한 건축적 기반으로 자리한다.

가시적인 인식의 대상으로 포획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봄과 보여짐이란 비대칭적인 시각적 관계, 감시하는 자는 잘 볼 수 있고 감시받는 자는

1) 미셸 푸코가 주목한 벤담이 고안한 감옥 건축-파놉티콘(Panopticon, 일망감시시설)의 구조가 대표적, 상징적으로 그러하다. 2) 『감시와 처벌』(2003), 미셸 푸코, 오생근 역,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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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IPE) 루버와 노출콘크리트로 층위와 질감의 변화를 꾀한 북측 외관 ⓒ이주연

남쪽 야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서 바라본〈수지꿈학교〉 ⓒ이주연

아이들의 활동영역 확장을 위해 산 쪽을 향해 열어 놓은 배치 구도 ⓒ이주연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주출입구 ⓒ이주연

입구에서 바라본 학교 건물과 중정과 주변 풍경의 관계 ⓒ이주연

산으로 열려 자연과 한 덩어리를 이루는 〈수지꿈학교〉 ⓒ이주연

지적도상으로 지하층이 되는 남측의 교실동. 옥상은 운동장으로 이용하는데, 학생들의 공놀이를 위해 휴일을 이용해 학부모들이 직접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다 ⓒ이주연

마당을 감싸주는 북측 교실동 ⓒ이주연

73


산자락에 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꿈학교 앞에 다다랐을 때 뒷산을

그 자체로도 독립적 공간으로 작동한다. 신발을 벗고 또 신는 잠깐의

배경으로 하는 건물이 도드라져 보였다. 진입로에서 바라본 건물에서

짬을 통해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행위전환이 가능해지며, 그와 더불어

‘수지꿈’이란 입체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학교’는 어디로 간

아이들은 툇마루에서 책을 읽거나 서로 장난을 치거나 하릴없이 누워

것인가? 〈수지꿈학교〉는 학교지만 학교가 아니다. 꿈학교는 초중등 9년제

있거나 하면서 사이공간을 창조적으로 전유하고 있다.

비인가 대안학교인데, 비인가 대안학교는 법적인 학교의 지위를 갖지 못한다. 교육부가 제시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있으면 대안학교란 법적

작은 학교 큰 공간

지위를 확보할 수 없고, 따라서 비인가 대안학교는 법외 교육기관으로

이 글을 쓰기 얼마 전 나는 우연히 초중고등 12년 전교육과정을 비인가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는다. 재정적 지원이 없으니 학교

대안학교에서 공부한, 이제 막 졸업을 앞둔 고3 학생을 만났다. 출판사

운영주체와 학습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늘어나지만, 돈줄의

인턴을 마무리하고 있던 어린 친구에게 나는 무슨 말을 했었던가?

고삐에서는 자유롭기에 교육의 방향 결정은 자유롭다. 비인가 대안학교인

마흔을 훌쩍 넘긴, 주입식 교육과 방공 교육을 받고 자란 나는 이제

〈수지꿈학교〉는 ‘학교’의 간판을 떼어내고 광교산 산자락 경사지에

어린친구들에게 꼰대인가 비꼰대인가를 판별 받을 만한 나이에

앉혀져 있다.

이르렀는데, 그때 내가 그 어린 친구에게 했던 말은, 본인 스스로가

대안학교는 제도권 교육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에서 발생했다. 학생들

본인 삶에 대한 자율적 선택의 주체가 되면 좋겠다, 라는 꼰대와 비꼰대

개개인을 낱낱으로 해체하여 감시하고 훈육하는 교육을 탈피하는 것이

사이의 어중간한 말이었다. 이반 일리치(Ivan Illich)의 현대교육비판은

대안학교의 목표이자 존재방식이다. 산자락 경사지를 절개하고 앉혀진

푸코의 그것보다도 월등히 가혹했다. 일리치는 대안학교마저도 제도화된

〈수지꿈학교〉의 학교건축은 이에 건축적으로 호응한다.

타율적 교육기관으로 가차 없이 거부했다. 그는 자율을 위한 삶을

〈수지꿈학교〉는 작다. 학생수도 적고 그래서 교실수도 열 손가락 안에

위하여 스스로 배울 수 있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율적 배움을

들어오는데, 교사실 등의 기타 용도실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온다.

이상적 교육의 형태로 생각했는데, 물론 그의 급진적이고 전위적인

작은 규모의 건축은 ‘ㄷ’자 형태의 2층 규모로 가운데 중정이 윗쪽

교육철학은 현대사회에서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리치의

산자락을 향해 열려있는데, 열두 개의 실(교실7, 식당1, 강당1, 교사실1,

‘학교 없는 사회(Deschooling Society)'는 오늘날 우리 교육의 파탄난

화장실2)은 모두 외부복도와 연결되어 있으며 복도는 중정을 면하고

단면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거울로 의미 깊다. 감시와 훈육의 한 세기를

있다. 꿈학교는 위에 언급한 ‘ㄷ’자형 평면의 2층 입체화된 볼륨이 전부인

거치는 동안 우리는 우리의 어린 학생들에게서 스스로 알고자 하는

단출한 건축이다.

능동적 배움의 욕구를 철저히 거세시킨 채, 감시와 훈육의 꼰대 짓을

경사지에 배치된 꿈학교는 주출입구이자 교문이 위치한 1층 높이에서도

무한 반복했던 것은 아니었던가? 〈수지꿈학교〉를 방문한 날 학부모들은

접근이 가능하고 산자락 높이인 2층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그런데

아이들 놀이를 위한 시설물 공사를 스스로 하고 있었고, 부모를 따라온

외부복도는 말 그대로 외부인지라, 사실 꿈학교의 모든 교실과 모든

어린 학생들은 중정에서 놀고 윗 산자락에서 놀고 툇마루에서 놀고

용도실은 외부에서 무제한적 접근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꿈학교의

있었다. 〈수지꿈학교〉를 비롯한 대안학교는 인가, 비인가를 합해도 아직

모든 실은 각각이 개별적 방범 한계구획에 해당한다. 그런데 방범 한계란

극소수에 해당하며, 그나마 비인가 대안학교의 학교로의 법적 지위는

것은 방과후에 이뤄지는 최소한의 학교보안 경계인데, 학과 시간에는 이

여전히 불안정하다. 그래서 꿈학교는 건축법적 용도상 교육시설에

경계를 구성하는 작은 점(도어락)이 무화되어 아이들은 내부교실에서

해당하지 아니하며 근린생활시설의 지위에 머무른다. 모든 비인가

외부복도로 나와 중정으로 쏟아지고 다시 중정의 경사를 타고 올라

대안학교 또한 건축법상 교육시설이 아니며 저마다 근린생활시설이거나

윗 산자락을 뛰어 다닌다. 꿈학교의 각각 교실의 개별적 방범 한계는

종교시설이거나 혹은 다른 어떤 시설 사이를 떠돌고 있다.그러나

꿈학교의 교육철학과 공간지향이 감시와 훈육이 아닌 자율적 방임에

〈수지꿈학교〉의 열린 복도와 트인 중정은 박제된 학교건축의 감금과 감시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작은 규모의 〈수지꿈학교〉는 이 지점에서

구조에 균열을 발생시키면서 제도권 교육과 감금형 학교건축의 관성에

반짝반짝 빛이 난다. 여기에 더해 복도와 교실을 중계하는 툇마루는

통렬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작은 학교건축이 지향하는 공간철학은 작지

내부교실과 외부복도를 드라마틱하게 연결하고 있다. 입식과 좌식의

않아 보인다.

모호한 공간적 경계에서 툇마루는 탁월한 전이적 공간일 뿐 아니라 74


2층 통로와 지하층 옥상은 서쪽 언덕과 하나가 되며, 이 모두가 학생들의 운동장이다 ⓒ이주연

2층으로 오르는 계단참에서 학생들의 눈높이로 바라본 바깥 풍경 ⓒ이주연

〈수지꿈학교〉는 자연지형과 잘 어우러져 학생들의 활동공간을 확장시켜준다 ⓒ이주연

운동장 난간 벽면은 아이들의 그림판으로 안성맞춤이다 ⓒ이주연

팔 벌려 끌어안듯 중정을 에워싸고 있는 〈수지꿈학교〉 전경 ⓒ이주연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건물 모서리에 난 창은 사계절의 자연을 담는 액자가 된다 ⓒ이주연

체험활동 내용을 학생들 스스로 기록해 벽에 게시해 놓은 교실 안 풍경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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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

GAIA Topic :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피하려면 어느 나라의 지도자도 다른 나라에 핵전쟁을 일으킬 의도는 없겠으나, 어떤 이유로든 우발적으로 핵전쟁이 발발할 위험은 존재한다. 우발적 핵전쟁의 여러 시나리오 중 오보에 민감하게 대처한 결과로 전쟁이 발발할 개연성이 가장 높다. (중략) 최근 50년 동안 내가 아는 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미사일 경보 시스템은 세 차례나 오보를 발신한 적이 있다. 모두 소련에서 미사일 수십 발이 미국으로 발사되었다는 정보였다. 다행히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킬 때마다 사태가 더 커지기 전 사람들이 오류임을 확인해 파국을 피할 수 있었다. > 북한은 이미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그걸로 도쿄나 서울을 공격할 수도 있다. 그러면 미국이 북한에 입히는 피해와 별개로 수백만 명이나 되는 사상자가 우리 동맹국인 한국이나 일본에서 나올 것이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의해 미국까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북한이 먼저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겠지만, 만일 공격을 받는다면 가능한 많은 미사일을 쏘려 할 것이다. 그 미사일은 교묘하게 숨겨져 있어서 모든 발사를 사전에 막기란 어렵다. 이런 사태는 1년 후가 아니라 당장에라도 일어날 수 있다. > 미래에 핵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은 죽음과 파괴로 끝나지 않고 문명의 종언을 초래한다. (중략)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을 통해 핵무기의 위험성을 일반 대중이 절실히 깨닫도록 해야 한다. 핵전쟁에 대한 정치인들의 정치적 행동도 대중의 지지 없이는 시행될 수 없는 까닭이다.3) p.34 76

3) 윌리엄 페리, 「핵 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 『초예측』(2019, 웅진지식하우스), pp.218-221에서 인용


Special Feature 9771976-741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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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Cho Namho architect SOLTOZIBIN ARCHITECTS

조남호는 1962년 생, 솔토지빈건축 대표건축가, 건축가협회 대외협력부회장, 서울시 건축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학사, 성균관대학교 건축도시디자인대학원 석사이며, 서울시립대학교(1997-2006)와 서울대학교(2012-13, 2017-18), 성균관대학교대학원(2015, 2019)에서 강의했다. ‘현대건축의 보편적 구법과 전통으로부터 수용한 구법을 새로운 건축 유형에 융합하는 작업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00년 이후 목구조의 구축성을 바탕으로 한 작업과 논의를 대지, 유형, 프로그램 등 점차 다른 개념의 건축으로 확장해 가며, 단독주택에서부터 도시 스케일의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계 작업에 접목하고 있다. 2018년 「중계본동 백사마을 국제지명공모」에서 당선했다. ‘우리의 주거공간이 어떠한 사회 구조와 도시 형태를 이루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작업하고 있다. 2007년 독일 건축박물관(DAM), 한국현대건축전(「Megacity Network」)에서 건축가 황두진과 전시 작가이자 전시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 이후 독일건축센터(DAZ, 2008), 에스토니아 건축박물관(MEA, 2009), 바로셀로나건축센터(COAC, 2009), 그리고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했다. 2015년 구마 겐코, 황동욱 등과 함께 참여한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축생산워크숍」의 총감독 작가로서 참여해 〈구축적 공간체〉를 설치했다. 200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 2002년 The Architects Regional Council Asia(ARCASIA) Awards; Gold medal, 한국건축가협회 작품상(2004, 2006, 2011, 2013), 교보생명환경문화상 환경예술부문 대상(2010)을 수상했다. 서울시건축상 우수상(2012), 최우수상(2013)을 수상했다.


率土之濱, 관념의 영토1) 글. 조남호 솔토지빈건축 대표

20세기 산업사회 비판의 중심에 있었던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에리히 프롬은 저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산업사회와 시장경제가 인간을 과거의 권위주의로부터 해방시켜주었지만 개인화와 새로운 차별로 인한 존재의 가벼움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새로운 집단주의에 쉽게 예속되는 현상을 지적한다.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소 ‘ 극적인 자유’의 단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유’의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적극적인 자유를 위해서는 개인에 맡겨지기보다는 사회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며, 이러한 새로운 질서를 ‘민주적 사회주의’라고 불렀다.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프롬의 인식은 오늘날 건축의 1)

상황과 닮아있다.

건축은 역사와 사회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답하는 과정이며, 일상의 공간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건축은 본래 인문과 사회, 공학, 예술 등 넓은 영역에 둘러 쌓여있어, 간단히 정의되기 어렵다. 오늘날 건축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물리적 환경은 더욱 복잡해진 데 반해, 거장의 시대 이후 주류를 한정하기 어려운 현대건축의 흐름은 건축가들로 하여금 알게 모르게 ‘홀로서기’라는 구호 앞에 줄 서게 만든다. 독창성이라는 이름으로 건축을 자유롭게 하려는 태도는 자칫 건축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무와는 무관하게 개인적 사변에 빠질 우려를 낳게 한다.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추상적 보편성과 독립된 개체로서 개별적 구체성이 어떻게 공존하며, 새로운 환경과 삶을 담는 건축의 변화는 어떠한 체계에 의해 가능해질까? 건축이란 신체와 정신의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장소이며, 일종의 구체적 추상이다. 다양한 외부적인 담론도 물리적인 구축을 통해서만이 건축 안으로 들어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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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좋은 건축’의 판단은 담론의 크기에 있지 않고, 의도하는 바가 물리적으로 정확하게 구현되었는지가 우선이다. 높은 수준의 지식이나 경험이 좋은 건축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뜻이 된다. 우리는 1998년 이래 목구조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작업을 지속해왔다. 목구조는 목재의 맞춤과 조합이 이루어지는 중목구조와 벽식구조 전통의 경골목구조로 나누어진다. 경골목구조는 단순한 조합으로 이루어지지만 현대적인 공법의 기본을 이루는 건식공법기술을 포섭한다. 기후에 대한 반응과 파사드의 인상을 드러내며 높은 수준의 숨 쉬는 외피(skin)의 구성이 가능하다. 추상적인 흰 벽과 채도를 낮춘 목조 프레임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유형의 공간은 프로그램마다 성격의 차이를 섬세하게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경골목구조와 중목구조의 혼합으로부터 철근콘크리트구조와 목구조의 조합, CLT(Cross-laminated timber) , LVL(Laminated Veneer Lumber) 등 고강도 공학목재를 활용한 구조 형식에 이르기까지 부재의 단위가 이루는 모듈과 기하학적 원리를 접목한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초기 작업은 주로 교외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신원동 주택〉이나 〈도고 게스트하우스〉처럼 주로 경골목구조와 중목구조를 혼합한 작업을 했다. 거실과 마당 경계에 중목구조를 둔 것은 한옥에서 대청마루와 마당과의 관계처럼 내부와 외부공간과의 소통을 위한 구축방식이다. 초기 작업에서는 주로 목구조의 결구에서 보이는 특수성에 주목했다면, 이후의 작업에서는 보편성 즉, 도시의 일상적인 건축에의 적용으로 관심이 옮겨졌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자연 재료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강도 성능이 보장된 공학목재가 만들어졌고, 도시의 고층 오피스 등 도시 건축에서 보편적인 적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탄소를 저감하는 등의 친환경 건축요소로서의 가치도 점차 중요해질 것이다. 〈블루웍스출판사〉, 〈서리풀나무집〉에서처럼 중목구조의 적용은 더 이상 내외부와의 소통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공간과 공간 간의 관계를 조율하는 데 있다.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공동주택 아파트에서 구조 기둥과 슬라브는 철근콘크리트조로 하고, 모든 내외부벽은 우드월시스템(Woodwall System)을 적용하는 시도를 했다. 착공을 앞둔 〈서울시 속초공무원수련원〉의 1) ‘관념의 영토’는 건축가 황두진의 서울신문(2020.4.24.) 기고문의 제목이다. 솔 ‘ 토지빈’의 의미와 상통하는 말이며, 이 글의 흐름을 가장 잘 함축하는 말이기도 해서 그의 양해를 얻어 제목으로 하였다.

ESSAY

1. 판교 계수나무집, 2011 Ⓒ윤준환


숙소동에 해당 공법이 적용되었다. 목구조의 구축성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에서 출발해서 대지와 프로그램의 맥락에 따른 다양한 형식의 주제와 변주라고 할 수 있다. 철근콘크리트구조인 〈히든클리프호텔 & 네이쳐〉에서는 평지와 언덕 지형에서 비롯된 대지의 형상을 재현한 구축성을 드러내고, 〈다산동문화공유주택〉에서는 마감용 석재판을 격자 형태로 축조한 외피 형식을 보여 준다. 우리 작업에서 새로운 전환은 일련의 공동주택 작업이다. 새건협에서 진행했던 「하우렉쳐 2452」에서 3년간의 배움이 바탕이 되어 참여하기 시작한 여섯 번의 공동주택 공모에서 네 번의 행운이 있었다. 그 중 「중계본동 백사마을 공동주택 국제지명공모」는 새로운 분기점이 되어주었다. 백사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서 서울시가 오래전부터 구릉지 주거지의 재현과 축적된 삶의 일상을 회복시키기 위해 주거지보존지역과 공동주택지역으로 나누어 재개발을 추진하는 곳이다. 대지의 역사와 지형, 이곳에서 지속될 삶의 형상에 대해 분석하며, 어떤 사회구조와 마을의 형태를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질문에 물리적인 해답을 얻고자 했다. 공모 주체의 요청에 따라 다섯 개의 설계사무소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작업 진행 초기에 우리는 논리를 이야기하지만 어느 순간 여전히 경험에 의한 직관에 의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곤 했다. 직관이 조합된 설계 과정을 통해서 프로젝트에 요구되는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체계인가 더 나아가 컨소시엄 구성원 모두의 견해를 관통하는 논리가 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에그문트 후설에게 일상은 무엇보다도 우선 과학적인 관념적 구성체에 대비되는 직관적인 경험의 세계이다. 일상은 무문제성, 신뢰성의 기초를 이루며, 비일상성은 불확정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이다. 일상성은 직관에 의해 쉽게 파악이 가능한 영역임에 반해 비일상성은 관념적 구성 체계를 통해 인식된다. 따라서 전자는 특별한 과정을 개입시키지 않고서도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는데 반해, 후자는 인위적인 규칙에 따르며 전문적 지식 체계를 바탕으로 한다. 백사마을이 가지고 있는 오래된 기억과 구릉지형의 대지, 그곳에서 오래된 삶과 새로운 삶 등 복합적인 맥락을 통합 조율하는 설계방법론으로서 새로운 관념적 구성 체계가 필요하다. 상위개념으로 ‘현상학적 풍경’과 풍경을 실현하기 위한 네 개의 현대건축요소 즉, 물질, 프로그램, 정보(동선), 시간은 〈백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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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개념이 되고, 동시에 공모과정에서 컨소시엄의 공동 작업을 일관되게 이끄는 기반이 되었다. 〈백사마을〉에서 체계적인 작업의 경험은 건축집단 솔토지빈이 작은 주택부터 도시 스케일의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관심의 범위를 확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관념의 영토’는 이미 존재하지만 경험해 보지 않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은 다가올 미래를 압축해 당겨온 듯하고, 오늘날 도시는 새로운 건축의 생산방식이 요구된다. 건축과 도시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자연, 그리고 사회와 이어지며 도시 건축의 변화를 추동하는 해법으로써 관념적 구성체계가 필요하다. 〈중계본동 백사마을〉 이후 솔토지빈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아직은 희미해 보이지만 ‘관념의 영토’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 네 개의 주제들은 하나하나가 긴 세월 천착해도 부족할 만큼 큰 주제들이다. 구축성을 중심으로 한 첫 번째 주제는 솔토지빈의 오랜 작업이 축적되어 전체 작업의 기반을 이룬다. 이어지는 세 개의 주제들은 실재 프로젝트에서 구축성 논의를 대지, 유형, 프로그램 등의 점차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실천적 주제들이다. -구축성, 맥락적 구축성, 대지의 구축성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 -유형적 형태 -현상학적 풍경

2. 「장지 콤팩트시티」국제공모, 2020, DA그룹+솔토지빈+김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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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성, 맥락적 구축성, 대지의 구축성 케네스 프렘튼은 “구축성은 건축만이 가지는 고유한 성질이며, 구축성을 통해서만 외부적인 담론은 건축에서 실현될 수 있다. 건물은 생활세계에서 물려받은 일정한 형식의 유형을 전제하므로 대지(topos)와 유형(typos), 구축성(tectonic)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다. 전자는 다양한 담론으로부터 현대적 경향을 가져왔지만 구축성은 도구적 수단에 머물러 왔다.”고 한다. 각각의 요소는 상호보완적이되 종속적이지 않다. 목조는 미래 건축의 대안으로써 성능과 인상을 갖는다. 목재의 활용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의 저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연소재로서 특유의 강인함과 유연함으로 공간에서 다양한 상상력과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목구조는 전원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 도시 공간에서의 실천이 중요한데, 도시 목질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목구조의 특수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재료와 공법으로서 보편성을 증명해야 한다. 솔토지빈은 1998년 이후, 목구조 작업을 지속해왔다. 초기의 작업은 구법연구에 집중해 새로운 목구조 공간을 만드는 작업에 집중했었다면, 최근의 작업에서는 구법이 적용되는 배경, 또는 맥락의 변화에 흥미가 있다. 같은 구법이라도 적용되는 배경이 바뀌면 본래 의미와 다르게 해석된다. 또는 기존의 맥락에 순응하는 구법에서 약간의 변형을 통해 자연스러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태도를 ‘맥락적 구축성’의 범주에서 다룰 수 있겠다. 르코르뷔지에의 ‘돔이노 시스템’은 단순한 구조물이지만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은평13BL 미래도시주거 신모델」 공모에 당선된 후, 한 동을 에너지제로아파트를 제안했다. RC 돔이노 구조+Woodwall Infill System의 적용은 탄소 저감과 함께 장수명건축의 가능성, 주거에 적합한 거주공간의 감각을 이루어 준다. 은평이 ‘자유로운 평면’이 주제라면 〈서리풀나무집〉에서 철근콘크리트구조는 외피를 이루고 2층 볼륨의 내부는 목구조가 채우는 ‘자유로운 평·단면’ 개념과 목구조 공간이 주는 특유의 따듯함과 주거 감각을 경험하게 하는 장소다. 건축은 본래 땅을 파서 동굴을 만들고, 대지 위에 나무를 세워 건축을 만들었다. 과거의 건축이 그 지역의 재료와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오늘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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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만들어지는 재료보다 먼 지역에서 싸게 대량 생산된 재료가 더 경제성을 가지기 때문에 재료와 기술은 더 이상 지역성을 설명하는 바탕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의 본질은 그것을 실존하게 하는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지와의 일치를 꾀하거나 중력에 저항하며 그 위에 서 있다. 설계 과정은 대지와 건축이 만나는 접점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현상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잠재적인 구축성을 내포하고 있는 대지의 속성을 ‘대지의 구축성’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고, 이 대지의 속성이 구현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대지 작업이란 대지의 표면을 조절하면서 시작되는 것이며, 건축은 대지의 속성을 재현하는 형식이거나 대지를 존중해 마치 나무처럼 들어올려진 형태로 드러난다. 〈제주 히든클리프호텔 & 네이쳐〉는 초지가 있는 평평한 대지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변형된 격자 기하학의 지하구조물과 화산석을 연상시키는 블루라임스톤 수평띠가 대지의 기억을 재현한다. 〈광주 추사재〉는 대지적 구축성의 두 가지 속성을 드러낸다. 대지의 형상을 변형 재현하는 지하구조물과 그것으로부터 들어올려진 목구조 지상구조물이 그것이다.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 Matrix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숫자·기호 등을 가로, 세로로 나열해 놓은) 행렬[매트릭스] 2. (사회·개인이 성장, 발달하는) 모체[기반] 3. (체계적으로 그물처럼 엮어져 있는 도로 등의) 망(網),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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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주 히든클리프호텔 & 네이쳐, 2012 4. 광주 추사재, 2017 Ⓒ윤준환


행렬, 모체, 망. 사전적 의미에서 보듯 매트릭스(Matrix)는 수학적인 질서의 의미와 사회나 개인 성장에서 발달까지의 과정 전체를 수용하는 기반이며, 그물망 같은 동선의 체계의 의미를 포함한다. 모듈과 기하학 등의 수학적 질서와 사회와 개인이 성장 발달하는 기반이라는 프로그램적 측면과 시간 개념, 시설과 시설, 시설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동선체계 등 건축을 이루는 구성요소를 한 단어 안에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현대도시가 갖고 있는 복합적인 맥락과 단선적 개념만으로는 정착이 어려운 프로그램을 건축화하기 위한 개념어로서 적합한 복합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현대건축에서 중요한 건축 유형 중 하나인 ‘매트빌딩(MAT-Building)’은 커다란 면적의 빌딩 타입이 조각물처럼 서 있는 근대건축에 반대하기 위해 제안되었다. 건물이 도시처럼, 또는 도시가 건물처럼 작동하는 현대사회를 위한 건축이다. 매트빌딩의 대표적인 사례는 조르주 캉딜리(Georges Candilis) 등이 설계한 〈베를린자유대학교〉를 들 수 있다. 건물은 다층적인 기하학적 질서를 가진 줄기와 망의 형태의 건물이 수평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매트빌딩의 사례로서 〈베를린자유대학교〉의 디자인 전략은 매트릭스(Metrics), 프로그램(Program), 장소(Place), 동선·교통(The road·Transport)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치매노인들을 위한 「시립송파 실버센터 현상공모(안)」에서 매트릭스 개념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한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 개념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상지 주변은 거대 스케일의 아파트단지를 배경으로 40m 폭의 양재대로와 그리고 건너편에 가락농산물시장을 두고 있다. 거대 스케일의 비장소적 성격이 강한 입지에 치매환자들을 위한 실버센터는 역설적이다. 비장소를 구축된 공간으로 변형하여 새로운 치유환경으로 거듭나게 하는 도시적이며 복합적인 해법이 요구된다. 우리가 제안하는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 개념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한국현대도시 특유의 물리적, 정신적 맥락에 맞게 조성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유형적 형태

치매환자들의 행동특성을 고려해 적용한 알도 반 아이크의 거리경험에 대한 개념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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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LE

RC

RC+ WOOD WALL

8m와 6m로 구성된 모듈은 2m의

내진 성능을 갖는 최소한의 구조

Wood wall system의 적용은 탄소

유닛케어의 한 층은 작은 동네다.

통로, 6m의 요양실, 8m의 거실등

로 이루어진 RC조는 향후 융통성

의 저감과 융통성, 거주감각을 만

모듈의 구성으로 질서와 자연스

에 따라 조금씩 다른 구성과 분위

유연한 공간 조합의 기반이 된다.

과 장수명건축의 기반이 된다.

들어 준다.

러움을 갖는다.

기로 만들어 진다.

PUBLIC

INDIVIDUAL 동일한 크기의 요양실들은 입지

건축 사이에서 무엇인가 공통적인 것이 발견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상이 되는 개별 건축물의 특수성과 하나가 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유형이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추상적 보편성'과 '개별적 보편성'이 통일적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인문현상이나 사회현상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직관이 반복적으로 선행되고, 이 직관을 분석하여 유형을 추출해내는 경우가 많다. 솔토지빈의 목구조주택 작업이 반복적으로 선행되면서 점차 유형화의 경향을 보이게 되었다. 작업과정에서 북미 방식의 경골목구조(Platform Frame)와 한옥의 형식에 대한 자연스러운 비교 연구가 따르게 되었다. 경골목구조는 선부재의 조합으로 이루어지지만 판형태의 OSB가 부착되어 구조해석이 되므로 결과적으로 벽식구조다. 조적에 의한 벽식구조 전통이 강한 서양건축의 맥락을 잇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골목구조는 공간을 방으로 구획하거나 방을 덧붙여 가면서 건축을 만들어가는 형식으로 평면이 자유롭지 못하다. 한옥의 기본은 기둥보 구조다. 일부 횡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벽면을 두는 일이 선택적이다. 서양의 현대 건축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평면’ 개념을 이미 갖고 있다. 한옥의 현대화에는 비판들이 있지만, 여전히 활력 있게 지어지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대건축의 속성-자유로운 평면과 조립식 건축-을 유전자 속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옥은 자연으로부터 견디기 어려운 외피를 가지고 있다. 기단과 깊은 처마가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데 밀도가 높은 도시건축의 유형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돔이노시스템(dom-Inno system)이 상징하듯 현대건축에서 외피는 가장 중요한 건축요소 또는 요소를 넘어 그 자체가 건축으로의 위상을 갖는다. 환경에 견디면서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이룬다. 경골목구조의 외피는 경제적이면서 성능 좋은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 같은 숨 쉬는 벽체를 이룬다. 솔토지빈이 만드는 주택은 좋은 성능과 다양한 표정을 갖는 외피와 한옥의 중목구조 형식을 융합한 건축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필요한 방들은 구획되지만, 기둥과 보 사이에 끼워지거나 구조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진다. 벽들을 드러낸다면 마치 창고처럼 빈 공간이 된다. 〈판교 계수나무집〉은 이러한 생각을 잘 보여준다. 2층은 방들로 구획되어 있지만 1층은 기둥과 보로 지탱된 채 자유로운 평면이다.

5. 시립송파 실버센터 현상공모(안),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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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유형은 반복된 작업을 통해 개념이 단단해지고, 한편으로는 그 유형의 형식을 파괴해 새로운 유형의 생성을 기대한다. 최근 작업인 〈서리풀나무집〉에서는 2층 높이로 비워진 철근콘크리트구조 외피 속에 2층 슬라브와 모든 벽들이 목구조로 채워진 유형으로 변형되었다. DA그룹과 공동으로 작업한 「장지 콤팩트시티」국제공모는 스마트버스차고지와 생활SOC, 그리고 도시공원과 행복주택이 복합된 도시 스케일의 건축을 제안하는 일이다. 새로운 관념의 영토, 즉 누구도 경험해 보지 않은 도시건축의 유형을 어떻게 구상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매트빌딩(Mat-building)을 포함한 역사적 선례들을 바탕으로 그동안 연구했던, 유형적 접근과 매트릭스 공간 개념을 융합한 개념을 바탕으로 한 설계안을 제안했다. 작업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추상성 바탕으로 개별적으로 드러나는 건축적 고유함으로 드러나는 것을 「유형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현상학적 풍경 건축가이자 학자인 김광현의 풍경에 대한 정의는 풍(風)은 “일상의 경험의 바탕을 이루는 층”이고, 경(景)은 “그것에 정착한 사물의 모습”이라고 정의하고 이 두 가지가 합쳐져서 어떤 장소와 상황, 분위기 안에 있는 사물의 모습에 대하여 사람이 지니는 인식이라고 말한다. 사물의 모습 자체가 아닌 사람이 주체라는 설명이다. 풍경에 대한 『현상학사전』에서의 정의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풍경은 자연과 인공요소를 함께 포함한 ‘환경 세계와 인간의 삶의 존재 방식이 지닌 다양한 양상에 대한 자각이다. 단순히 대상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반추하고 물으며, 새로운 삶을 위한 경관을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것을 포함한다.” 단순히 대상을 바라만 보는 것 즉 인식의 단계를 넘어 성찰과 참여 의지까지를 포함한다는 해석은 〈백사마을〉의 구상에서 체계와 과정만으로 부족한 간극을 메우는데 사 ’ 회 집단의 의지‘가 풍경을 이루는 소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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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축은 현상학적 관점의 풍경을 구현하기 위해서 물질, 프로그램, 정보(동선), 시간의 범주에서 해석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장소와 정거장』의 저자 스탠 알렌의 관점을 바탕으로 한 〈중계본동 백사마을〉 구상의 네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물질 즉 도시에서는 건축이 가장 우선적인 요인이다. 현대건축에서는 표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백사마을에서는 구릉지 지형의 표면과 구릉지에서의 건축을 유형화하고 컨소시엄 건축가들의 작업을 통해서 개별성이 드러나도록 했다. 유형은 자연으로 열려있는 판상형 배치와 대지로부터 들어올려진 필로티 형태로 덩어리 형태 그대로 자연 지형에 관입하는 등의 유형이다. 둘째,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활동과 머무름을 위한 장의 개념과 운동, 연결, 교환을 위한 매트릭스 같은 공간 개념이 따른다. 공동주택은 10개의 소블록으로 나누어지며 블록의 위계에 따라 공용공간이 장소를 이루며 분산 배치된다. 셋째, 정보, 동선은 풍경의 복도로 해석되며 상호 정보와 활동이 교환되도록 프로그램 간의 네트워크와 물리적 연결 장치에 의해 접속된다. 구릉지에서의 수평적 동선의 연결은 어렵다. 분산된 공용공간들을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단지를 순환하는 3층 레벨의 둘레길을 만들고, 원활한 순환구조를 위해 경사엘리베이터 등의 수직이동장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보존지역과 경계를 이루는 백사능선길은 오래된 능선길을 재현한 것으로 마을 초입에서 시작해 가장 높은 전망대에 이른다. 넷째, 시간 개념은 풍경을 이루는 중요한 특성이다. 한 순간에 한 가지의 틀로써 정의될 수 없다. 연속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환경과 새로운 시설, 사람의 활동이 서로 조화롭게 덧씌워져 감으로써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시간을 설계 범주 안에 넣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백사마을〉에서는 마을과 자연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관점으로 해석했다. 임대주택인 보존지구와의 소셜 믹스, 도시 농업과 공방 등 물리적 환경계획과 더불어 사람들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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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중계본동 백사마을, 2018


교원그룹 도고게스트하우스, 2000 블루웍스출판사, 2010 방배동집, 2012 서울시립대학교 강촌수련원, 2013 히든클리프호텔 & 네이쳐, 2013 다산동문화공유주택, 2015 구축적 공간체(Tectonic Space), 2015 서리풀나무집, 2018 중계본동 백사마을, 2018 시립송파 실버케어센터, 2019 장지 콤팩트시티, 2020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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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그룹 도고게스트하우스, 2000 도고게스트하우스는 연수원에 부속된 시설로서 교육과 휴양을 위한 시설이다. 건물의 장축이 지형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배치되고, 이 축은 방문객을 대지 깊숙이 끌어들인다. ‘나무의 정원(라운지)’이 산으로 흐르는 시선을 가로막지만, 목재커튼월로 인해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전정과 후정을 연결하는 나무의 정원(Tree Structure)은 횡력에 대응하는 구조요소이면서 여행을 위한 메타포이다. 분산된 시설들은 수공간과 수평적인 데크들에 의해 통합된다.

1. 수공간과 데크 Ⓒ강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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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형 3. 2층 평면도 4. 1층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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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교원그룹 도고게스트하우스 내외부공간 Ⓒ강일민


블루웍스출판사, 2010 BLUEWORKS사옥은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만들어 진다. 전통적인 건축재료인 벽돌, 나무와 같은 자연적인 재료들이 만드는 구조와 마감은 우리의 시선이 질료의 순수성에 대해 지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1층과 지하층은 철근콘크리트구조이고 2층은 목구조이다. 외벽은 검은색 벽돌로 마감했다. 2층은 가볍게 느껴지도록 벽돌벽면을 알루미늄띠로 분절시켜 내부의 구법을 암시하고 있다. 벽은 경골목구조이고 지붕은 두 번 절곡되어 리듬감있게 흐르는 장변 방향을 따라 LVL(Laminated Veneer Lumber) 서까래(Rafter)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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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VL 서까래 모형 2. 주출입구 3~4. 목구조 내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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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강촌수련원, 2013 사 ‘ 계절 살아있는 수련원’ 개념은 특별한 행사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세미나, 회합이 상존하는 장소의 기대에서 비롯되었다. 본관동은 크게 강의와 홀, 식당 등 세 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지만 이동식 칸막이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수련원의 건축은 기초 위에 띄워 지면과 최소한으로 접해 친환경의 성능과 인상을 갖는다. 아연합금판(Zinc)으로 단순하게 마감된 본관의 목구조는 정사각 단면의 집성목(Glulam)만의 조합으로 통일된 인상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인간의 몸과 교감하는 공간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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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부공간 Ⓒ박영채 2. 목구조 체계도 3. 평면도 4. 단면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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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내외부공간 Ⓒ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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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클리프호텔 & 네이쳐, 2013 자연과 사람들의 활동을 연결하는 대지적 구축성 호텔 로비가 있는 위치의 원지형은 진입로로부터 7m 낮은 위치에 있었다. 원지형 레벨에 주차장과 로비를 두고 상부를 덮어 지하화 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호텔 전면 빈 공간에 제주의 오름을 형상화 한 초지 정원을 계획하였다. 이 정원은 호텔 주동과 마치 분화구 같은 여러 개의 중정을 매개로 연결된다. 호텔의 외관은 제주의 풍토를 재현한 블루라임스톤 수평띠가 적층된 형태이다. 수평의 건축조형은 중문단지 주변의 평활한 경관 특성과 조화되고 자연과 사람들의 활동을 통합하는 언어이다. 전체의 풍경을 이루는 라임스톤 수평의 띠는 대지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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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텔 전면 빈 공간의 초지 정원 Ⓒ윤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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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내외부공간 Ⓒ윤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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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하구조물 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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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집, 2012 서울의 주거지들은 다양한 위협이 상존한다. 단독주택지 앞에 갑작스런 15층 아파트 궁이 생겨나기도 한다. 방배동집은 미래에도 여전히 집일 수도 있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갤러리나 사무실이 될 수도 있다. 단순한 상자는 이 집의 특징을 중성적인 이미지로 드러내는 형태언어이다. 건물시스템은 향후 가변성, 개조 보수 용이성 등이 확보될 수 있는 Skelecton & Infill System을 적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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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엑소노 다이어그램 2~4. 내외부 전경 Ⓒ윤준환


다산동문화공유주택, 2015

1. 전경 Ⓒ김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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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갤러리 2. 준비실 3-5. 게스트룸 6. 안마당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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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로그램 & 다이어그램 3. 지상1층 배치평면도 4. 2층 평면도 5. 3층 평면도 6. 4층 평면도 7. 5층 평면도 8~10. 내외부공간 Ⓒ김용관


건축주는 패션디자이너로 오래전부터 백남준과 앤디 워홀 등 동서양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고유의 체계와 기준을 가지고 수집해 왔다. 이 작품들과 그것들을 담은 건축공간으로서의 집을 지어, 많은 지인들과 공유하기를 원했다. 초기 안에서 우리는 기하학과 구조원리가 혼합된 보다 명확한 질서 위에 다양하게 변주된 여러 층의 평면구성을 보였었다. 설계가 진행될수록 기하학적 질서는 구체적인 형상이 아닌 내재된 흔적으로 남고, 구성요소들도 지워져 비워지거나 단순한 벽체로 남았다. 건축은 계획된 활동과 예기치 못한 활동을 모두 할 수 있는 인프라라는 점에 공감했기 =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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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갤러리 Ⓒ김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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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적 공간체(Tectonic Space), 2015 구축적 공간체는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건축생산워크숍(2015)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우리는 ‘구축성’이라는 성질을 보다 본질적으로 연구하고자 하였다. 건축의 구성요소인 대지와 프로그램을 소거한 상태에서 건축의 ‘요소와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요소와 체계’의 탐구를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구축물은 그 자체로 사람-건축-도시 간의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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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구축적 공간체 설치 현장


서리풀나무집, 2018 서리풀나무집은 철근콘크리트조와 목구조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건축이다. 1단계의 구성은 2개 층 높이로 비워진 불소수지로 마감된 철근콘크리트구조의 단단한 외피이다. 2단계는 2층 바닥 슬라브를 구성하는 중목의 장선(Joist)이다. 외벽에서 반대편 외벽에 이르는 장선은 자유로운 평면의 기반이 된다. 경골목구조 벽들은 현재의 쓰임에 반응해 구성되지만 구조가 아니므로 재구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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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구조 체계 입단면투시도 3~5. 내외부공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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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본동 백사마을, 2018 구릉지 풍경, 일상과 사물의 정착 풍경은 자연과 인공요소를 함께 포함한 ‘환경 세계’와 인간의 삶의 존재 방식이 지닌 다양한 양상에 대한 자각이다. 단순히 대상을 바라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반추하고 물으며, 새로운 삶을 위한 경관을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것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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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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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항측도 3~4. 외부공간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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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실현하기 위한 요소는 물질, 프로그램, 정보, 시간으로 정의 할 수 있다.’ -스탠 알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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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이어그램 6. 단지 내 시설과 보차동선 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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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중계본동 백사마을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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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송파 실버케어센터, 2019 치유환경을 위한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Ecological Matrix Space) 거대 스케일의 비장소적 성격이 강한 입지에 치매환자들을 위한 실버센터는 역설적이다. 비장소를 구축된 공간으로 변형하여 새로운 치유환경으로 거듭나게 하는 도시적이며 복합적인 해법이 요구된다. 우리가 제안하는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 개념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한국현대도시 특유의 물리적, 정신적 맥락에 맞게 조성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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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LE

RC

RC+ WOOD WALL

PUBLIC

INDIVIDUAL

8m와 6m로 구성된 모듈은 2m의

내진 성능을 갖는 최소한의 구조

Wood wall system의 적용은 탄소

유닛케어의 한 층은 작은 동네다.

동일한 크기의 요양실들은 입지

통로, 6m의 요양실, 8m의 거실등

로 이루어진 RC조는 향후 융통성

의 저감과 융통성, 거주감각을 만

모듈의 구성으로 질서와 자연스

에 따라 조금씩 다른 구성과 분위

유연한 공간 조합의 기반이 된다.

과 장수명건축의 기반이 된다.

들어 준다.

러움을 갖는다.

기로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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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면도 및 다이어그램


미로 같은 명료성 치매환자들의 행동특성을 고려해 적용한 알도 반 아이크의 거리경험에 대한 개념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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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 매트릭스 치유환경은 정서적, 환경적, 생태적 측면에서 노인의 건강 회복 및 안정적 삶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구현하는 건축적 방법론으로써 '생태적 매트릭스'를 제안한다. 거대한 도시조직에 대응하는 볼륨계획에서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으로 치유환경을 조직한다.

MODULE

HYBRID STRUCTURE

PROGRAM 3

2. 2층 평면도 & 입체 전개도 3. 하이브리드 구조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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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 콤팩트시티, 2020 장지 콤팩트시티는 도시 근교에 입지하는 수퍼블록 내 입체융복합시설을 통해 차고지와 광역교통망, 보행과 자전거 등을 활용한 TOD, 생활SOC, 직주 근접의 청신호주거의 계획을 통해 도시건축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콤팩트시티의 구상에서 도시는 분할된 기능의 집합이 아니라 개별성의 유기적 보장이 중요하다. 도시구조의 인프라를 형성하는 연대성, 일체성, 성장, 클러스터, 모빌리티 등이 이루는 체계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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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투시도 4. 조감도


추상적인 보편성을 갖는 유형

도시건축 유형화 1 : 입체복합시설의 구성 ‘거대함’은 종래의 건축적인 조작으로 제어할 수 없는 임계점을 넘은 거대한 건물로서 그 자체가 작은 도시이다. 선례들(matbuiding 등)에서 드러나는 대규모 입체복합시설들의 공통적 특성 연구를 바탕으로 유형화 한다. 이 유형은 추상적인 보편성을 갖 는다.

차고지, 인프라

개별적인 구체성을 갖는 유형

포디움

도시공원

입체복합도시

도시건축 유형화 2 :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 우리가 제안하는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은 통합적인 해법이 요구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환경미학적 관점에서 물 리적, 정신적 맥락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제안된다. MATRIX는 수학적인 배열의 의미와 모체, 기반 등의 사회적 의미를 함께 갖고, 프로그램의 발달과 끝을 수용하는 틀이다. Matrix 공간은 System, Program, Place, Sustainability에 의해 구현되며, 각 부분은 독립 적이면서 내재적으로 유기적인 상호보완성을 갖는다.

System

Program

부분에서 전체로

우드월 : 탄소 저감 및

대규모시설의 구상에서 전체를 이루는 부분에 대한 명확한 전략이 요구된다.

고단열 시스템으로

도시건축 유형의 보편성 위에 부분에서 전체로 확장해가는 설계방법을 통해 입체복합시

친환경 랜드마크

Place

Sustainability

설을 구체화 한다.

주거모듈 구조시스템

차고지 구조시스템

RC Module (13.5m x 13.5m)

PC Module (13.5m x 13.5m)

Moduler Woodwall System 13.5m x 13.5m 기본 모듈은 우드월시스템이 구획하는 4분할 또는 3분할 단위로 다양한 변위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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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토지빈건축의 건축가 조남호 : ‘관념의 영토’ 횡단기 -일시: 2021년 6월 11일(금) 7:30pm~10:00pm -장소: 줌(ZOOM) 화상회의 -참석: 조남호(솔토지빈건축 대표), 김태형(본지 편집위원), 백승한(본지 편집위원), 박지일(본지 섹션편집장), 이주연(본지 부발행인), 전진삼(본지 발행인, 좌장)

intro 전진삼. 오늘 집담회의 순서는 조남호 솔토지빈건축 대표의 기조 강연을 듣고 본지 편집위원회 멤버들과 대화의 순서로 진행하겠습니다. {30분 남짓 조남호 대표의 강연 진행}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조 대표님과 대화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naming 이주연. 사무소 네이밍은 건축(가)의 지향점 혹은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솔토(SOLTOS)로 정한 건 어떤 의미가 담겨있었으며, 솔토지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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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한 데에는 어떤 개념의 진화가 작용한 것인가요? 제 기억으로는 솔토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초기에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게 영문을 SOLTOS라고 쓰고 사무소 로고에서 L자와 T자를 교묘하게 집자하여 뒤집어서 봐도 솔토스라는 의미를 갖게 한 점이었는데, 지금은 그것에 이어서 솔토지빈이라고 작명하여 쓰고 있어요. 그렇게 사명을 바꾸게 된 동기가 사무소의 지향점 등에 어떤 변화와 연관이 있는 건지 궁금했어요. 첫 질문이니만큼 무겁기보다는 가볍게 시작하자는 뜻에서요.(웃음) 조남호. 솔토와 솔토지빈은 같은 말로 시경(詩經)에 나오는 시 구절의 한 부분1)입니다. 한자 거느릴 솔(率), 흙 토(土), 어조사 지(之), 영역, 경계를 의미하는 물가 빈(濱)자이거든요.[이주연: 아, 경계] 시(詩)의 해석은 간단히 ‘온세상, 온누리’로 번역합니다. [이주연: 그러니까 이게 원래 있는 단어라는 말이죠?] 네, 줄여서 솔토라고 하고, 솔빈이라고도 합니다. 혹시 솔빈이라는 가수 아세요? 그녀의 이름은 할아버지가 솔토지빈에서 가져와 붙여준 것이라고 합니다. 솔토에 지빈을 더해 의미가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솔토지빈을 직역하면 ‘거느리는 땅의 영역’이 될 텐데요. 의역하자면 대상이 되는 영역이 있어 그 영역에 대해 지각하고, 지향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까지의 내용을 포괄하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와이드AR 특집)에 에세이 제목을 ‘관념의 영토’로 하고자 하는데 그게 결국은 우리가 지향하는 미지의 세계가 있고, 그것을 하나의 체계를 통해서 찾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솔토지빈과 우리가 지향하는 관념의 영토가 같은 의미가 아닌가 싶은 거죠. 이주연. 사무소의 이름으로 설계사무소의 지향점, 태도, 개념, 생각 등을 담았다고 보는 것이 틀리지 않군요. 전진삼. 첫 번째 솔토지빈의 네이밍에 대한 질문지를 접하고 집담회 페이퍼를 작성하면서 한자 사전을 검색해보니 솔토(率土)=온세상, 온누리라는 뜻이고 빈(濱)자는 물가에서 가장자리, 끝, 가깝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솔토지빈건축의 목표가 온누리(세상)의 끝, 건축의 끝을 볼 때까지 간다, 라는 식의 확장된 의미도 가능하겠다 싶었어요.(웃음) [조남호: 아직까지는 아니었는데요, 앞으로는!] (함께 웃음) vocabulary 김태형. 오늘 집담회에 앞서서 건네받은 솔토지빈건축의 ppt자료를 보면서 느꼈던 점을 페이퍼에 질문으로 담았는데요, 방금 요약하여 말씀주신 기조 강의 1) 제자 함구몽이 스승 맹자에게 여쭙는 대목 중. (함구몽曰, 시경(詩經)에···) 보천지하(普天之下), 막비왕토(莫非王土); 솔토지빈(率土之濱), 막비왕신(莫非王臣): ‘널리 하늘 아래 왕의 땅 아닌 곳이 없고, 거느린 땅의 끝까지 왕의 신하 아닌 자가 없다’는 뜻. 맹자는 이 대목을 풀이하면서 시 ‘ 를 풀이하는 사람은 글자로써 말의 뜻을 헤쳐서도 안 되고, 말로써 뜻을 헤쳐서도 안 된다고 했다. 오직 자기 마음으로써 뜻을 거슬러 올라가야 곧 터득할 수 있다고 했다. 함구몽은 순임금이 요임금을 신하로 대하지 않았다는 가르침을 받았던 것에 대하여 맹자는 아버지라도 자식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의미로 답한다.[편집실 주]

GROUP DIALOGUE

1. 서울시립대학교 강촌수련원, 2013. 인간의 몸과 교감하는 목구조 시스템의 도입


내용을 들으면서 생긴 몇 가지 추가사항은 뒤에서 다시 질의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일단은 제가 준비한 질문을 읽겠습니다. 초반에 솔토지빈의 설계언어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첫 번째로 “대지와 세계의 구축성”은 컨텍스트에 관한 것으로 읽힙니다. 장소적 특질로서 대지와 대지 주변의 환경은 솔토지빈의 건축설계 모티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동하여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과 “유형적 형태학”은 솔토지빈이 갖고 있는 장소를 해석하는 방법, 그것에 건축적 질서(구조 모듈)를 부여하는 방법, 그것은 구조체계로 말할 수 있겠는데 목조 또는 콘크리트조 등으로 대변될 수 있을 듯합니다. 솔토지빈의 건축이 자연과 도시 안에서 하나의 점으로 점유된다면, 광역적인 측면에서는 그것이 “현상학적 풍경”으로 읽혀지길 의도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솔토지빈과 조남호 건축가님의 건축언어를 제대로 읽어냈는지 부연설명을 통해 확인하고 싶습니다. 조남호. (제 건축에 대하여) 잘 읽어주신 것 같습니다. 에세이의 소주제 중 첫 번째는 ‘구축성, 맥락적 구축성, 대지의 구축성’이라는 말은 컨텍스트를 포함하지만 구축성을 중심으로 한 좀 더 본질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토지빈의 작업에서 중심과 깊이를 이루는 고슴도치의 태도2)에서 비롯된 주제라면, 뒤의 세 주제는 실재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여우의 태도처럼 가볍고 넓게 보는 관점에서 선택된 주제일 수도 있겠어요. 세 개의 주제들은 큰 담론들이어서 폭 넓게 적용될 수 있는 말들이라고 생각해요.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이나 유형적 형태는 구축성을 바탕으로 대지나 프로그램의 해석과 결합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체계화하고 결과화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상학적 풍경’에 대한 것도 〈백사마을〉처럼 대상의 영역이 커졌을 때, 우리의 작업을 통해 관여할 수 없는 영역(제도 등) 밖의 것들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해야하는지를 살피는 일이고요. 풍경은 가정해볼 수는 있으나 건축이 결정할 수 없는 영역 즉,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의지와 시간의 누적을 통해서 구현되는 것들과 어떻게 연관을 가질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의 산물입니다. 결과적으로 네 개의 소주제의 맥락이 서로 다른데 작업에서 중심을 이루는 부분과 프로젝트의 특성에 따라 개별적으로 적용된 주제와 관련한 작업 지향성을 명확하게 구분해주신 듯합니다. [전진삼: 김태형 편집위원, 추가질문 있으면 지금 하고 넘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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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질문은 아니고요. 답변을 듣고서 정리된 생각을 말씀드리는 거로 하겠습니다. 조 대표님의 후반부 작업을 보면서 평면계획이나 단면계획, 그리고 하이브리드된 구조 즉, 콘크리트로 전체 구조체계를 만들고 목재로 내부 구성체를 만들고 있다는 인상을 크게 받았는데요, 초반 작업에서는 구조적으로 목구조가 많이 활용되었다면 후반 작업에서는 도시와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구조적인 질서를 콘크리트조로 작업하고 목구조를 내부 공간을 조직하는 전용체계로 말이죠. 도면상에서 보면 그로부터 구조주의를 지향하는 조 대표님의 태도가 읽혔습니다. 평면 구성의 방법에서도 그 같은 형식성이 보이기도 했고요. [전진삼: 그렇군요, 김태형 편집위원의 발언 내용은 다음 질문과 연계가 되므로 자연스럽게 이주연 부발행인의 순서로 넘어가겠습니다.] tectonic 이주연. 네. 두 분의 대화를 듣다보니 같은 맥락에서 제 질문도 얘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솔토지빈=텍토닉”으로 읽힐 만큼 텍토닉은 사무소의 핵심 개념어인 듯합니다. 솔토지빈에서 텍토닉은 간단히 말해 ‘구축성’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지형을 바탕으로 하는 토대 같은 본래의 의미와 달리 구조주의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솔토지빈 혹은 조남호 대표에게 텍토닉의 개념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더 듣고 싶습니다. 조남호. 텍토닉의 번역은 엄밀하게 말하여 ‘결구’라고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주연: 결구? 나무의 결합?] 네, 나무를 결합하는 방법을 결구라고 하지요. 축조라고 하면 석재 또는 토대처럼 무엇인가 쌓여지는 것을 의미하고요. 텍토닉의 의미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봅니다. 19세기 고트프리드 젬퍼가 말하는 텍토닉은 목재의 결구를 의미하고 벽돌의 축조 즉, 스테레오토믹과 구별되고요. 그 이후 독일에서 텍토닉 관련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는데, 철과 유리 같은 새로운 재료에 의해 과거의 질서들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재료를 미학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논의이지요. 또 세월이 지나 케네스 프램튼이 얘기하는 텍토닉의 맥락은 또 다르지 않습니까? 텍토닉이란 말의 해석은 맥락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쓴다고 생각합니다. 텍토닉의 엄밀한 의미는 목구조의 결구를 이르는 말이지만, 한 예로 안도 타다오의 건축을 보고도 흔히 ‘텍토닉 하다’ 라고 말합니다. 그 경우는 넓은 의미에서 재료와 구축의 특성이 잘 드러나며 미학적으로 통합된 분위기를 이룰 때, 통상적으로 ‘텍토닉 하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텍토닉에 대한 엄밀한 해석이 전제가 될 때는 ‘결구’라고 해석하고, 일반적으로는 익숙한 말이 아니라서 통상적으로는 구축성이라고 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2) 『고슴도치와 여우』 이사야 벌린 지음, 강주헌 옮김, 애플북스, 2007. 20세기 위대한 자유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이며 정치이론가인 이사야 벌린은 “고슴도치는 하나의 큰 것을 알고 있지만, 여우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 아르킬로코스의 말에 근거해 인간을 모든 것을 일관된 하나의 시스템과 연관시켜 사고하는 고슴도치형과 설사 모순이 되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하는 여우형으로 나눴다.[편집실 주]

2. 도고게스트하우스, 2000 Ⓒ강일민. 결구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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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ppt자료에서 본 목구조 시스템을 이용한 전시공간이 떠오르는데요, 결구를 보여주는 전시장 작업[구축적 공간체를 말함] 말이죠, 그것도 텍토닉의 구성으로 볼 수 있겠군요. 조남호. 그렇죠. 정확하게는 나무의 구성, 결구. 젬퍼가 정의했듯이. 이주연. 그런데 미학 쪽에서는 텍토닉을 구축보다는 토대 혹은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던데요. 조남호. 건축에서는 젬퍼의 정의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korean tectonic 이주연. 이어서 같은 맥락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텍토닉에 대한 추가 내용인데요, 2005년인가요? 김성홍 교수가 솔토건축 작품집 서문에서 케네스 프램튼의 텍토닉론까지 소환하며 ‘한국적 텍토닉’으로 솔토건축 작품을 평했던 게 떠오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주요 작업 목록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당시 시공까지 직접 맡았던 〈신원동 주택〉을 그 사례로 들었어요, 프램튼이 말하는 텍토닉이 솔토지빈의 텍토닉론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나요? 변화했다면 어떤 맥락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설명 부탁합니다. 조남호. 케네스 프램튼은 비판적 지역주의를 주창한 분이지요, 건축이란 기본적으로 대지와 프로그램, 그리고 구축성의 상호관계로 이루어진다고 하고, 현대건축에서 대지와 유형은 현대적인 담론과 결합해온 데 비해 구축성은 도구적 수단에 머물러 있다고 말해요. 그는 구축성을 통해서만이 외부적인 담론들이 건축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의 구축성은 지역성의 맥락을 포섭하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이주연: 프램튼의 텍토닉이 그렇단 말씀이죠?] 네. 그렇습니다. 김성홍 교수가 한국적 텍토닉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내용인즉, 김 교수가 글을 쓸 당시에 건축영역의 주류를 스타건축가와 대형사무실로 보고, 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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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토지빈의 입지를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평가하고, 현장을 통합해 작업하는 솔토지빈의 성과를 한국적 텍토닉이라고 명명한 비평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당시 김 교수가 우려한 바처럼 그 때는 두 개의 축, 스타건축가와 대형사무실 외에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고 봐요. 하지만 현재의 한국건축계의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상부구조는 여전히 척박하지만, 저변은 건축가들마다 지향하는 바에 따라 생태계가 다양해지고 넓어졌다고 생각하지요. 이주연. 그 책의 발간이 2005년도이니까 2000년대 초반 상황과 지금하고는 당연히 다르겠지요. 건축가의 저변도 확대됐고요. 조남호. 김성홍 교수가 글을 쓰기 위해 〈도고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했었는데 그 때 설계와 시공을 통합한 현장중심의 과정을 통해 구현된 결과물에 대해 한국적 텍토닉으로 정의한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지나 생각해보니 우려 섞인 시선에서 솔토가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목구조를 포함한 건축 작업을 특별한 영역에서의 닫힌 체계로 보지 않고 보편적 영역에서 열린 체계로 이해한 데서 가능했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는 도시건축에서의 실천과정에서 드러나죠. 주변과의 타협과 조정이 되는 열린 방식을 우리는 ‘맥락적 구축성’이라고 합니다. 도시의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되는 맥락에 따라 구축의 원리를 변형하거나 역전시키기도 하죠. 최근 솔토지빈은 산림청 산하기관의 사옥과 교육관을 7층 목구조로 설계하고 있는데, 목구조 오피스가 무엇이 다른가 보다는 어떤 보편성을 갖는가에 더 관심을 두고 작업했습니다. 한국 도시의 고유한 맥락들을 수용하는 열린 태도로 작업해가는 것이 한국적 텍토닉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wooden structure 김태형. 1999년의 〈신원동 주택〉 그리고 2000년에 완공된 〈도고게스트하우스〉가 본격적으로 목재를 구조재로 사용한 솔토지빈의 첫 작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목재를 주된 구조재로 활용하려는 의도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조남호. 처음 시작은 IMF시절 사무소에 일이 적어지는 상황에서 사무실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고자 했지요. 공종이 복잡한 철근콘크리트구조에 비해 목수가 대부분의 일을 처리는 목구조를 선택한 것은 경험과 네트워크가 적은 저희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었지요. 〈신원동 주택〉을 짓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540평 규모의 〈도고게스트하우스〉를 설계와 시공까지 수행하게 됩니다. 두 개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목구조와 관련된 수준 높은 기술의 대부분을 습득했습니다. 당시 스스로 놀랐던 점은 목조건축이 갖고 있는 특유의 유연성과 이미 확보되어 있는 기술의 보편성이었어요. 목구조는 특별한 영역의 건축이 아니라 약간의 관심만 기울인다면 쉽게 구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지만 오늘날 한국건축계에서 목구조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수준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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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왕3분초 쉼터, 2021 Ⓒ김용순. 기둥 위가 비워진 ‘비결구적 결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4. 방배동주택 Ⓒ윤준환. 철근콘크리트구조+우드월 시스템, 미래에 다른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을 갖는다.


목구조를 선택하는 이유는 두 가지 측면 때문입니다. 하나는 당연히 탄소 저감이라는 지구적 과제를 실천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목재가 보편적인 현대 건축 재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철근콘크리트구조가 아니라 보편적 적용이 가능한 목구조를 등가에 놓고, 선택하거나 혼합하기도 합니다. 자연 소재로서 목재는 불안정한 내구성으로 인해 퇴출되었었지만, 내구안정성이 보장된 공학목재의 개발은 목조건축의 현대화, 보편화에 기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목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적은 편인데, 대학에서 학생들은 목조건축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없으니 구조란 당연히 철근콘크리트구조이거나 철골구조라고 생각하고 이런 흐름은 실무과정에서도 지속됩니다. 솔토지빈의 작업에서 목구조는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주어진 예산 안에서 우리가 구현하고자 하는 공간의 성격을 가장 잘 만들기 위한 합리적 선택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urbanism or discipline 김태형. 2000년대 초반에 〈도고게스트하우스〉, 〈서울시립대학교 강촌수련원〉 등을 설계하면서 목구조가 갖고 있는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건축 작업을 하셨다면 〈시립송파 실버타운〉, 〈장지 콤팩트시티〉, 〈다산동문화공유주택〉 등은 기본적으로 도심 안에서 고층형 건축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를 주된 구조로 채택하고, 내부의 공간을 조직하는데 있어서 목구조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업의 시간성으로 투영해보면 건축을 해오시면서 재료와 구조의 사용법이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00년대 초반과 현재의 설계 주안점을 구분하여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조남호. 시기로 분류한 것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공감합니다. 저희의 초기 작업은 교외에서 일어나는 작업이 비교적 많았어요. 당시 저희가 자연스럽게 의식했던 것이 한옥의 구성 원리였습니다. 저희가 새로 공부한 북미방식의 경골목구조에 한옥이 갖고 있는 외부와의 연결성을 접목하고자 했어요. 한옥에선 외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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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경계에 중목구조를 두는데 중정을 향한 개방적인 평면을 가능하게 하지요. 〈신원동 주택〉, 〈도고게스트하우스〉 두 곳에 이 구법을 적용했습니다. 한편, 후기로 오면서 달라집니다. 〈서울시립대학교 강촌수련원〉의 본관은 지붕과 외벽을 비늘 형태의 징크로 감쌌습니다. 내·외부를 분명하게 구분해 프로그램 간 분리, 통합, 가변성 등의 관계들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드러내지요. 관계중심적인 성격이 강했던 것이죠. 그 후 도시에서의 작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목구조의 결구 특성들은 점차 약화됐어요. 그런 이유로 초기 작업에 비해서 현재의 목구조 작업이 퇴보한 거 아닌가 하는 비평을 듣곤 합니다. 통상적인 목구조를 다른 맥락에 적용한다든지 일반적인 목구조를 변형해 시각적으로 다르게 보이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프로그램 간 성격의 차이를 드러냅니다. 결구 중심에서 프로그램의 해석과 연계된 맥락적 구축으로의 접근으로 인해 외부인의 시선으로는 초기 작업에 비해 목구조다움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ecology or ecological 이주연. 〈시립송파 실버타운〉, 〈장지 콤팩트시티〉 등이 어바니즘의 한 양상으로도 얘기될 수 있지만 조 대표의 언급에 비추어보면 생태적 공간으로 각각의 건축을 그루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선 “생태적 메트릭스 공간”에 대하여 부연 설명을 요청 드리고요, 이 작품들에서 생태적(ecological)이라 한 수사와 생태학(ecology)이란 용어상의 차이, 그리고 그 같은 개념이 실제 작업에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 구현했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조남호. 생태학으로까지 의미를 확장하고자 하는 건 아니고요, ‘생태적’ 정도의 표현이 적당할 것 같아요. [이주연: 그럼, 친환경적이라는 건가요? 목조건축의 장점 중 하나로 탄소 저감을 말씀하셨는데 그게 사실은 생태학과 연관성이 있는 거죠.] 네, 물리적 관점과 추상적 관점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해 쓴 말입니다. 목재의 사용은 탄소 저감에 기여합니다. 집 한 채를 목조로 지었을 때, 탄소 저감량을 산정하는 프로그램이 있지요. 일본의 경우 목조공간의 건강함에 대한 연구가 많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나 노인들을 위한 시설에서 목조 적용을 권장합니다. 추상적 관점에서도 생태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한옥의 중정 같은 거죠. 적정한 스케일의 공간에 거기에 적절한 빛이 들어오고, 자연 환기가 되는, 그리고 세장한 목구조가 만드는 적당한 편안함이 있는, 그러한 공간에서 느끼는 치유나 휴식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추상적인 공간도 생태적이다, 라고 보는 거지요. 우리가 어떤 공간의 성격을 ‘허하다’라고도 하고 ‘충만하다’고 느끼는 감각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시립송파 실버센터〉에서 생태적이라는 말은 물리적 차원과 추상적 차원을 통합한 말입니다. 이주연. 말씀을 정리해보면, 제 관점이 너무 튀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전통주거에서의 중정이라든가, 공간의 시퀀스라든가, 자연과의 소통이라든가 등등의 것들과 얘기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여기에서의 생태적 공간이 F.L.라이트가 말하는 유기적 건축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까요? 조남호. {조남호: 〈시립송파 실버타운〉 ppt자료를 불러 온다} 화면 보이시나요? [이주연: 네, 잘 보입니다.] {평면도를 지시하며} 치매노인 한 분 한 분이 5. (좌) 도고게스트하우스, 2000 Ⓒ강일민. 중목구조는 내외부 소통에 기여 한다. (우) 서울시립대학교 강촌수련원, 2012 Ⓒ박영채. 내부화된 중목구조는 프로그램의 관계 특성을 보여준다. 6. 시립송파실버센터, 2019. 이곳에서 생태적이라는 말은 물리적 차원과 추상적 차원을 통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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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하는 공간인데, 일본의 목구조 집들을 보면 대체로 재료가 갖는 가벼움과 따듯한 느낌을 동시에 받곤 하죠, 저의 생각으로는 시각적으로 온유한 감각을 부여하는 데서 오는 것으로 생각해요. 이 곳(내부)을 철근콘크리트구조로 했다고 하면 원하는 감각의 공간을 만들 수 없었을 거예요. 소프트한 주거단위와 곳곳에 중정을 두어 생겨나는 휴식의 감각이라고 할까요, 편안함과 치유의 효과를 주기 위해 고안된 체계를 가진 공간을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F.L.라이트의 유기적 건축이 내외부의 조건에서 발전하는 건축이라고 한다면 유사하지만 다소 내향적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주연: 말씀인즉슨 자연친화적 개념의 공간과 상통하는 개념이군요.] landscape & phenomenology 이주연. 맥락상 앞의 질문과 같은 의미일 수 있겠는데요, 〈중계본동 백사마을〉 공동주택을 설명하고 있는 ‘현상학적 풍경’이란 어휘는 건축과 풍경의 개념을 담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서는 랜드스케이프가 우선하는 것인지, 현상학이라고 하는 것이 우선하는 것인지 궁금하고요, 각각의 것들이 어떤 맥락으로 〈백사마을〉에 적용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조남호. 〈백사마을〉의 설계과정에서 우리가 포섭해야하는 세계의 범위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무슨 일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일상적인 건축을 위한 설계과정은 직관에 의한 판단으로 충분한데 비해, 〈백사마을〉은 자체의 규모뿐만 아니라 주변지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직관에 의해 판단이 가능한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고 생각했습니다. 익숙하게 해온 설계 방법을 통해서는 이곳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형식의 대지와 세계로 정착시킬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죠. 대지 안에서 건축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인근 주거지, 불암산과의 관계 등 영역 밖의 것들과의 연결, 더 나아가 우리가 무얼 하고자하는가 같은 사회 집단의 의지 등 꼬리를 무는 생각들에서 자연스럽게 풍경이라는 말을 떠 올리게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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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님은 풍경에 대한 어느 글에서 풍(風)은 일상에서 경험의 바탕을 이루는 층위이고, 경(景)은 거기에 정착된 사물의 모습이다, 라고 하며 그것들이 합쳐지면서 드러나는 것들을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풍경의 정의로 얘기합니다. 『현상학사전』에서는 인식의 차원을 넘어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에 대해서 반추하고 물으며, 더 나아가 경관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까지를 포함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좋은 도시나 마을을 만드는 것은 사회구성원들의 자각과 집단의 지혜가 필요하며, 그 사이에서 건축가로서의 역할을 구별하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현상학적 관점에서 풍경을 구현하는 논리를 찾게 되었고, 스탠 알렌의 관점과 만나게 됐지요. 내용을 살펴보면 물질과 프로그램, 정보, 시간의 카테고리에서 현대건축을 구성하는 요소들로 풍경을 설명합니다. 〈중계본동 백사마을〉 설계과정의 논리적 기반이 되어주었지요. experiment 박지일. 조 대표님의 솔토지빈은 최근 몇 년간 공동주택에 많은 매력을 느낀 것 같습니다.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다양한 실험을 해오고 있으신 것 같은데 그를 통해 얻은 결과에 대한 자체 평가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조남호. 공동주택은 공급물량으로 보나, 의미로 보나 우리 사회에서 비중이 굉장히 큰 영역입니다. 그런데 사실 건축계에서는 공동주택 분야를 범접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리그로 받아들이는 게 현실이고요. 실제로 아파트의 영역에서 논의는 건축분야의 보편적 논의와 달리 계획학 중심입니다. 다른 세계지요. 건축 안에서의 새로움의 추구도 중요하지만 건축의 영역을 싸고 있는 외부 환경에 대한 도전도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공동주택 분야의 입문은 2008년쯤인데 당시 새건협새건축사협의회에서 주거에 대한 집중 강의가 1년 내내 이루어지는 하우렉처 프로그램에 참여해 3년간 연속으로 수강했습니다. 거의 140강을 들은 격이었어요. 그후 창조건축의 제의로 「고덕강일지구 공동주택」 공모에 참여해 당선이 됐고, 그 이후에 여섯 번의 공모에 참여해 네 번의 행운이 있었습니다. 2019년 「고덕강일지구 1블럭」 설계공모에서는 2등을 했는데 그 때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져봤어요.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판상형 아파트를 해왔음에도 비판적 대상으로 전락했는데 그게 판상형 아파트의 문제인가, 아니면 다른 문제인가에 대해서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판상형 아파트를 전제로 하여 소블록화와 가로형 주거복합 등의 개념을 융합하는 작업을 통해 판상형 아파트를 재평가해보고자 했습니다. 더 좋은 제안을 낸 안에 밀려 2등을 했지만, 문제 제기와 해법에 대해서는 공감을 얻었습니다. 주거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다 보면 심사과정에서 평가하는 이들의 부족한 수준이 문제가 되는 상황도 목도하게 되지요. 주거전문 대형조직들과의 경쟁은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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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중계본동 백사마을, 2018. 현상학적 풍경은 대상지와 도시와 자연과의 연결, 사회 구성원들의 의지를 포괄하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설계언어다. 8. 고덕강일지구 1블럭, 2019, DA그룹+솔토지빈. 판상형 아파트와 소블록, 가로형 주거복합의 실험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기여했다고 자부하는 것은 새로운 공동주택의 접근에 대해서 계획학적 측면을 넘어 건축의 통합된 논리로 접근하는 방식을 제안했고, 그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이 성과라면 성과겠지요. 또한 저희 같은 아틀리에 규모의 사무소들이 점차 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현상도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희가 한계라고 생각된 것은 〈백사마을〉의 경우 무려 3년째 진행되어 올해 8월 말에 마무리 예정인데요, 담당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견디기 힘든 과정인 거죠. 소규모 사무소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략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규모 있는 일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형 사무소와의 협업 또는 솔토지빈 OB들과 협업하기도 합니다. 복잡한 양상의 대규모 주거를 다루는 과제를 전제할 때, 아틀리에 사무소의 한계를 넘어 여러 팀과 협업해 작업하고자 할 때는 공감할 수 있는 분명한 논리 구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죠. originality 박지일. 근래 한옥으로 조성한 한옥(특화)마을도 생겨나고 전문적으로 한옥을 다루는 건축가들도 많아졌는데 우후죽순 생겨나는 한옥을 보면서 전통적 오리지낼러티와 그것이 구현되는 시대성의 관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잠재돼 있다고 여겨집니다.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등에서 한옥의 공간과 구조원리를 해석한 여러 경험을 갖고 있는 조 대표님이 최근 지어지고 있는 현대 한옥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조남호. 한옥으로서의 오리지낼러티를 얘기하는 것과 지금 현 시대에 한옥이 지어지고 있는 문제와의 관계라고 생각되는데 저는 건축의 비평적 측면을 제외하고, 도시적 맥락에서 보자면 주변 환경을 존중하면서 한 채씩 지어지는 것은 지난시대의 방식이라고 해도 다양성의 관점에서 괜찮다고 봅니다. 그런데 정부차원에서 지원해서 만드는 신한옥은 시대착오적 산물이라고 생각하고요. 특히 〈은평 한옥마을〉같은 경우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 이상한 프로젝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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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요. 일시적으로 하나의 마을을 지나간 시대의 방식으로 만드는 것은 마치 과거인 듯 과거 아닌 방식으로 재현된 박물관 같다는 생각이 들죠. 그나마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은 한옥이 지니고 있는 현대건축적 측면 즉, 조립식이라는 점, 가구식 구조가 가능하게 하는 자유로운 평면을 갖고 있다는 특성에 기인한다고 생각해요. 그밖에는 시대착오적 산물이라고 봅니다. hybrid 백승한. 이번 와이드AR 집담회 기회를 통해 솔토지빈건축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장 방문 기회를 아직 가지지 못하였고 또한 지난 20여 년 동안 수행하신 작품들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질문을 드리는 것이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공유해주신 슬라이드 자료와 홈페이지의 작품 목록, 그리고 직접 쓰신 많은 양의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많이 놀랍기도 했고요, 짧은 시간이지만 오늘의 집담회에 참가를 위해 내용을 정리하면서 우선은 조남호 건축가님의 생각을 이해해보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떠올랐습니다. ‘하이브리드’라는 용어가 솔토지빈의 건축을 반영해주는 적절한 키워드가 될 수 있는지 또는 아닌지에 대한 점입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2008년 〈평창동 주택〉의 설명 중 “벽식과 가구식을 혼합한 목조하이브리드”라는 소제목이 등장합니다. 목재로 만들어진 보와 기둥의 가구식 구조가 고급 주택의 거실 한가운데 독립적으로 서 있는 상황은, 비록 사진 한 장이지만 –그리고 현재로부터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제게는 신선한 시지각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3) 나무와 노출콘크리트라는 재료 및 마감 방식, 그리고 벽식과 가구식이라는 구조 시스템의 병행은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이러한 병행은 외피와 구조, 프로그램과 개념, 스케일 등 다양한 차원에서, 적어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1999년 〈신원동 주택〉 이후 작업 전반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최근 사례로는 우드월시스템 및 고전적인 가변형 건축의 방법론인 skeleton & infill 기법을 사용하는 〈장지 콤팩트시티〉가 있습니다. 한편 솔토지빈건축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 중 “건축의 실재성”이라는 제목의 짧은 에세이를 읽어 보면 (작성연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여 현재성이 결여된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조남호: 네, 그 글의 작성 시점은 2003년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제 언급이 실례가 아닐는지요. [조남호: 아닙니다. 그 사이 많이 바뀌긴 했어도 연속선상에 있다고 봐도 무관합니다.(웃음)] 거의 20년의 시차가 있으니 맥락에서 어긋날 수도 있겠네요. 감안하여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웃음) 3) 2008년 평창동주택 사진 목록 중 세 번째 것을 지칭함: http://www.soltos.kr/product/item.php?ca_id=1010&it_id=1583300528.

9. 평창동주택, 2008 Ⓒ박영채. 혼종성은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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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글에는 산업사회, 도시, 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건축가님의 비판적인 입장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건축은 실재하는 것이고, 이미지화 되어가는 당대의 문화는 그러한 실재성을 드러내고 붙잡는데 있어서 충분하지 않다는 논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실재성 주장은, 마치 마크-안토니 로지에가 「건축 에세이」에서 18세기 바로크/로코코의 장식적인 경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건축의 근원으로 돌아가기를 주장한 것처럼, 건축의 근원적인(또는 근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건축가님의 태도와 철학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유형과 프로그램에서 일관되게 외피, 구조시스템, 재료 등으로 사용되는 목재는 그러한 가치를 상징적으로 반영해주고, 건축과 자연을 매개해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솔토지빈건축이 추구하는 가치는 단지 구조나 프로그램 등의 기술적 맥락에 한정하지 않고 그 자체로 하이브리드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콘크리트와 나무의 공존이 실재성의 가치를 충분히 설명해주지는 못할지언정,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적 단면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장 보드리야르는 오래 전 자연 재료인 나무와 합성물 콘크리트 사이의 위계를 두지 않고 그 혼재된 사용 양상을 새로운 문화적 지층으로 파악한 바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솔토지빈건축의 작업은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관념적으로도 이미 하이브리드 한 건조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데 반해, 에세이와 작품 설명 등 관련하는 글들을 읽어보면 오히려 그러한 하이브리더티(또는 혼종성 hybridity)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다소 아이러니하게 (또는 혼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이에 대한 조 대표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조남호. 말씀을 듣다보니 제가 매우 정신분열증적 상태의 시간 속에 놓여 있었구나 싶네요.(함께 웃음) 전반적으로 아주 날카롭게 읽고, 지적해주셨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건축의 실재성」이란 글을 쓴 시기가 2003년쯤이었어요. 당시는 제게 있어서 목구조 작업의 초기였고, 근원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지던 시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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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무소에서 실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초기부터 조금 규모가 있는 건물을 설계했고, 막연하게 당시에 유행하는 유형의 건물들을 참조해 재생산하는 일종의 소비자그룹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원동 주택〉을 설계하고 지으면서 비로소 저 스스로 ‘생산하는 자’로서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자성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산업생산물로 이루어진 건축의 재료들은 어떻게 사용하든 상관없이 건축을 대량소비사회가 조장하는 흐름 속에 머물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현장을 통합한 목구조 작업에서 얻어진 주체적 경험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자연적인 재료, 자연과 가까워지는 교류가 일어나는 건축,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건축과 환경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본질적인 것에 대한 신념 등 그 사이에서 「건축의 실재성」이라는 글을 썼던 것 같아요. 건축의 근원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과 혼종성의 문제는 상충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혼종성은 그 자체를 지향한다기 보다는 혼종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떤 상황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시 안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과 새로운 것 사이에 이질성이 생겨나고, 새로운 질서를 위해 혼종성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단순히 혼성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질서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과정의 산물입니다. 근원적인 가치에 대한 대체라기보다는 공존의 논리죠.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군사 용어에서 전략과 전술에 해당합니다. 전술은 바뀌지 않지만 전략은 상황에 따라 바뀝니다. 근원에 다가가려는 태도가 전술이라고 한다면 혼종성을 선택하는 것은 전략에 가깝습니다. 전략적으로는 공격할 수도 있고 때론 후퇴도 할 수 있지만 전술은 여전히 변하지 않지요. 과거에 비해 혼종성에 기반한 작업의 비중이 높아졌다면 도시 안에서의 건축 작업이 많아졌음을 의미하겠죠. alumni 박지일. 오늘 집담회 분위기가 시종 진중하게 진행될 거란 예상으로 제가 준비한 다음 질문은 다분히 분위기 반전, 환기용입니다.(함께 웃음) 개인적으로 젊은 건축가들을 만나서 인터뷰하는 기회가 최근 들어 특히 많은 편인데요 그렇게 만나보면 의외로 솔토지빈 출신의 건축가들이 많더라고요. 솔토에서 실무를 거쳤거나, 첫 직장이 솔토였다거나 등등의 분들이 많았습니다. 조 대표님은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신지 궁금했습니다. 조남호. 저는 사무실에서도 직원들에게 경어를 씁니다. 솔토지빈에서 몇 년차에 독립을 하든 독립하는 순간부터는 정확하게 그들을 소 ‘ 장님’이라 부릅니다. 대등한 관계라는 점을 호칭에서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함이고 동시에 호칭에 걸맞게 대우하죠. 때로는 그들과 협업합니다. 경험이 충분한 상태에서 독립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적은 경력에 독립하는 친구들도 봅니다. 독립한 이들이 프로페셔널 즉, 완전체로서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인식하고 동시에 사회도 똑같이 대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같은 의미에서 저와 함께 있다가 독립한 직원 정도로 생각하기보다는 저와 동등한 독립체로서 그들의 위상을 부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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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서리풀나무집, 2017


응원합니다. 과거에는 저희 사무소 직원 중에 경력이 많은 친구들이 꽤 있었어요. 2010년경부터는 독립하기를 독려했습니다. 3년 경력을 쌓은 이후에는 항상 독립할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라고 했고, 퇴사하겠다고 했을 때 어떤 경우라도 반대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솔토지빈에서의 생활이 각자의 독립성자생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죠. 박지일. 다른 사무소 얘긴데요, 모 소장님은 실무를 거쳤던 사무소의 부근에 개업하였더니 한때나마 모셨던 사무소 소장님이 시도 때도 없이 들러서 잔소리를 하여 무척 힘들었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웃음) 조남호 대표님도 혹시 그런 성향을 갖고 계신 건 아닌지 궁금해서 질문 드렸던 거고요.(함께 웃음) 조남호. 저는 직업으로서의 건축가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이에요. 그것은 건축을 통해서 제가 생각하는 바대로 작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일을 지속하게 하는 생태계가 저의 독립성을 유지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건축 이전에 개인의 독립적 가치의 실현이 우선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직원들이나 솔토지빈 출신 건축가들도 그렇게 대우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요. mental context 전진삼. 지금부터는 대화 중 새로이 생성된 추가 질문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백승한. 보내주신 조 대표님의 자료를 확인하면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고 또한 궁금해진 점이 하나 있는데요, 내용 중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어요. ‘한국현대도시 특유의 물리적, 정신적 맥락’이라고요. 조 대표님이 건축 프로젝트도 하시고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수행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시적 스케일에서 고민을 하셨을 거라고 여겨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현대도시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정신적 맥락이란 게 다소 생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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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왔습니다. 정신이라 함은 늘상 한국성, 한국건축, 한옥 또는 전통성 등등의 시선방식에서 논의돼 왔는데 ‘도시’자가 들어가는 순간 약간 결이 다르지 않나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예전에 정기용 선생님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방의 도시」를 주제로 전시를 만들었을 때에 그 때의 방이라는 상업적 속성의 유닛이 한국의 도시를 관통하는 접점이다, 라는 식의 말씀을 하셨던 것이 생각나고요, 이후 김성홍 교수님도 같은 공간에서 「용적률 게임」을 통해 도시건축을 만드는 데 있어서 용적률이 일정정도 이상의 영향력을 미치는 행정시스템이다 등등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물리적, 정신적 맥락이라고 할 때는 한국현대도시의 현상 혹은 경향성에 대해 읽고 있는 조 대표님 나름의 관점이 있으리라 판단돼서 그게 어떤 맥락에서 연유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런 게 공동주택의 작업에서 보여주셨던 3층 레벨에서의 각 동을 연결하는 보행네트워크의 설치에서처럼 아파트공동체 의식의 고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재료적인 것에서인지 구조적인 것에서인지 궁금했습니다. 조남호. 정신적 맥락은 시장자본주의와 폐쇄적인 아파트공동체 같은 거시적 차원의 관점에서부터 개별적인 상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을 포괄합니다. 〈시립송파 실버센터〉에서의 언급은 개별 상황에서의 문제의식이었습니다. 성숙한 사회라면 우리는 어떠한 사회구조를 이루고 도시 형태를 만들어 가길 원하는지 질문하고, 그것에 대한 물리적인 답이 건축이고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치매노인들을 위한 시설을 건립하고자 한다면 이들을 위한 환경은 어떠해야하는지 사회가 고민해야지요. 현상설계에 참여하면서 마주한 환경은 매우 척박했습니다. 만 세대에 달하는 헬리오시티 아파트단지가 주어진 대지 뒤에 위치했고, 앞에는 도로 소음이 심한 40미터의 광로가 놓여 있었죠. 부지와 단지의 경계부에는 시설의 입주를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가득 했었고요, 한마디로 입지는 우리 사회의 천박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입지적 한계는 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입지적, 사회적 난제들을 어떻게 건축의 전선으로 끌어들여, 방어하고, 보호하며 더 나아가서 그곳에서 거주하게 될 사회적, 신체적 약자들을 위한 안락한 치유 환경을 만드는가 하는 지점까지 고민이 이어져 구현해야할 장치가 복잡해졌고, 결과적으로 매트릭스 개념 등등이 생겨나게 된 것이죠. 평면에서 보시듯 도로와의 경계에서 발코니의 형식이라든지 건축의 장치를 통해서 거친 도시와 소통은 하되 안쪽에서는 안락한 환경을 구축하는 건축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글에서 언급한 정신적 맥락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건축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의 태도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1. 은평3-13BL 미래도시주거 신모델, 2013 Ⓒ솔토지빈. 3층 레벨의 공중가로가 블록 전체를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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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of culture 이주연. 방금 조 대표께서 사회라는 말을 끄집어내신 바람에, 집담회의 연속선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질문이라서 먼저 양해를 구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질문하는 겁니다. 현상설계에서 아파트 당선된 후 주민들과의 충돌로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위기에 처했다는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우선은 그게 어떤 프로젝트이고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궁금합니다. 조남호. 앞서 말씀드렸던 〈중계본동 백사마을 공동주택〉입니다. 서울시와 SH공사가 주최한 국제지명공모를 통해 당선되었고,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할 수 있는 오래된 구릉지를 정비사업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인데요. 민간사업이 포함된 이 사업에서 서울시는 오래전부터 구릉지 주거지의 재현과 축적된 삶의 일상을 회복시키기 위해 주거지보존지역과 공동주택지역으로 나누어 재개발을 추진해왔습니다. 저희가 설계한 공동주택 부분은 민간사업이지만 서울시와 SH가 공공사업자로서 사업을 대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공공성을 우선하려는 서울시와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고자 하는 주민권리자의 요구가 상충하면서 갈등이 생겨납니다. 저희의 당선안은 저층타입과 고층타입의 아파트가 지형을 존중하고, 공동체를 활성화 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당선 직후 전체를 15층 이상으로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직면하게 됩니다. 지역구 국회위원의 동원과 시위 등 6개월간 전혀 진전 없이 갈등만 키웠습니다. 그 과정에 제가 주민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요청을 했고,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저희 안에 대한 설명 후 주민대표회의에서 찬반투표가 있었는데 반대 563표, 찬성 1표의 경이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이후 업무방해죄로 고소를 당하고, 타협과 조정, 심의 과정에서 도시계획위원회와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서울에서 겪을 수 있는 도시건축의 가장 어려운 과정을 지나야 했습니다. [이주연: 네, 그래요.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에구.] 박지일. 한 달 채 안 된 것 같은데요, 야마모토 리켄이 설계한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생활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 내용을 흥미롭게 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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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있습니다. 방금 이주연 부발행인 님이 질문했던 것처럼 〈백사마을〉에서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주민과 갈등을 겪으셨는데 결국 건축가가 치열하게 노력하여 만들어낸 공간을 정작 그곳에 사는(또는 살아갈) 주민들의 니즈와 차이가 큰 것은 아닌가 하는 면에서 주민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보이는 데요, 그에 대하여 건축가로서 어떤 고충을 갖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조남호. 야마모토 리켄의 작업이라면 〈강남보금자리주택〉을 말하는 것이겠죠? [박지일: 네, 맞습니다.] 불만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어떤 특성을 선택하는 순간에 당연히 좋아하는 부분도 있을 거고, 불만도 생길 수 있는 거죠. 리켄의 작업은 복도끼리 마주보고 거실끼리 마주보는 배치를 통해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실험적인 것이죠. 북쪽에 거실을 두는 주동들에서는 당연히 불만이 생길 수 있겠지요. 불만을 없애려면 모든 집의 조건을 동일하게 해야 합니다. 다 좋게 할 수 없다면 다 나쁘게 해야 민원이 적지요. 이 또한 사회의 후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공동주택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LH나 SH공사 같은 경우 야마모토 리켄의 작업처럼 실험하고 그 성과를 모니터링 해서 더 좋은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반으로 삼아야 합니다. 오랜 갈등 후에 〈백사마을〉 주민대표와 화해를 했는데, 위원장은 사실은 저희의 안을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솔토지빈 컨소시움 5개 사무소에서 섹터를 나누어 설계했는데, 그중에서도 솔토지빈에서 설계한 곳에 살고 싶다고요.(웃음)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 갈등을 조정해가는 성숙한 거버넌스의 과정이 필요한데 아직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어렵더라도 지속적인 설득과 합의의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이루도록 노력을 축적해가야 하죠. surface or dressing 전진삼. 두 가지 질문입니다. 조남호 대표께서 보내주신 에세이를 보면 대주제인 ‘관념의 영토’를 구성하는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습니다. 첫 번째가 구축성/맥락적 구축, 두 번째가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 세 번째가 유형적 형태, 네 번째가 현상학적 풍경인데요,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조금 다르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어서 질문을 드리려 합니다. 하나는 ‘구축성/맥락적 구축’과 ‘생태적 매트릭스 공간’을 중심으로 보면 조 대표께서는 건축 작업에 있어서 표면(피복)에 대한 관심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듯하고, 실제로 오늘 발표한 프로젝트에서도 그렇게 보입니다. 그 이유가 텍토닉에 대하여 구조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하다보니 피복으로 표상되는 디자인의 욕망과 같은 것은 억제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오늘 대화를 통해 조금은 이해가 되었던 부분이 건축가 자신이 목조건축 전문가라는 위상에서는 자유롭고 싶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렇게 놓고 보니 일본의 반시게루나 구마겐코 등의 작업에서 등장하는 텍토닉 자체가 표피화 되는 양상을 찾아볼 수가 없었던 점에 대해 일부 수긍이 되긴 했습니다. 이 같은 태도를 끝까지 가져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우선 첫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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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판교 계수나무집, 2012 Ⓒ솔토지빈. 경골목구조와 중목구조의 조합으로 자유로운 평면의 유형화된 집의 구조


조남호. 욕망이 억제되어 보인다는 관점에 동의합니다. 내부에서의 성취는 외부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는 효과로 작용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로 내부공간의 다이내믹에 비해 외관은 평범해 보이는 주택이 많습니다. 가로에서 특별한 외관이 어떤 가치를 갖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고, 평범해 보이는 외관과 특별한 내부라는 전략적인 측면도 있지요. 현실적으로는 제한된 예산에서의 실천은 건축가로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선택이지만 차별적 외관 보다는 내밀한 가치에 우선하게 됩니다. 사실 현대건축의 특성이 표면피막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바와 다른 생각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벽식 전통이 강한 서양건축의 관점에서 보면 맞다고 봅니다. 고딕이후 그러한 특성은 강화되었고 돔이노 시스템에 의한 자유로운 평면 이후로 구조란 더 이상 건축을 이루는 주요 요소로서의 명예를 잃은 지 오래입니다. 헤르조그 드 뫼롱은 건축을 3차원의 공간 전개가 아니라 2차원 표층이 이끌어내는 공간이라고 할 정도죠. 그러나 한국 또는 동아시아 건축에서 표면의 전통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서양건축에서 표면은 내외부의 경계를 이루며, 자연 현상에 오랫동안 견딜 수 있어야 하죠. 그러나 한옥은 깊은 처마가 외피외벽가 갖는 기능적 불안정성을 해결해 줌으로써 표면외벽이 독자적인 인상과 성능을 갖도록 위상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현대건축도 대부분 큰 지붕이 없어져 표면이 중요해졌지만, 서양건축에서의 표면에 대한 인식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표면에 대한 저의 입장이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frame 전진삼. 두 번째 질문은 세 번째 카테고리로 묶어놓은 ‘유형적 형태’라는 주제어와 네 번째 ‘현상학적 풍경’은 맥이 통하는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다른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보통 유형이라고 하는 것은 대상의 추상화 작업을 통해서 만들어지잖아요. 여기서 추상화 한다는 것은 경험주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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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를 억제하는 행태일 수 있다고 보이는데요, 유형적 형태에의 관심과 경험에 기반하는 현상학적 풍경 사이에 괴리감이 큰데 이 두 개의 결이 다른 카테고리를 엮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듯해서요. 조남호. 유형적 형태는 말씀하신 것처럼 추상적 보편화의 과정인데 처음부터 그 틀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경험이 선행되고 그 과정이 누적되어 그 지점에서 나타나는 추상적 보편성과 개별적 구체성이 통합되어 나타나는 상황을 유형적이라고 하니까 경험과 유형 사이에는 구별보다는 일정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형은 경험의 집적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파악되는 것이니까요. 솔토지빈은 비교적 주택설계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집 마다 대지는 모두 다르며 건축주들의 요구도 백이면 백 모두 자신들의 삶에 적합한 요구를 해옵니다. 우리는 그러한 내용을 반영해 삶의 형태를 담는 고유한 집이 되도록 이끕니다. 대부분의 건축주는 자신에게 꼭 맞는 집을 지어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모두를 위한 집을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먼 훗날 주인이 바뀌었을 때, 새 주인의 삶에도 꼭 맞는 집이길 바랍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잘 지어진 창고 같은 집’이죠. 그동안의 반복되는 설계과정 즉, 경험을 통해 좋은 집의 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는데 〈판교 계수나무집〉은 유형화된 집의 구조를 잘 보여줍니다. 유형적 형태와 현상학적 풍경의 주제는 서로 다른 맥락에서 다루어집니다. 유형적 형태가 주로 건축물 단위의 경험 또는 선례의 반복에 의한 유형화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라면 현상학적 풍경은 보다 큰 단위의 도시건축환경 또는 인위적인 행위가 복합된 자연처럼 건축가가 다룰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밖의 영역에 대한 인식을 다루죠. 현상학적 풍경은 단순히 경험의 누적이 아니고 스탠 알렌이 제안하는 것처럼 집단의 의지의 산물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물질,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유형적 형태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진삼. 건축가가 자신의 생각을 논리화하여 구축하는 순간에 그것이 하나의 유형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그것이 사용자에게는 건축가의 프레임 안에서 자유의지가 많은 부분 방해받게 되는 것은 아니겠는가, 하는 점에서 금번 특집의 대주제를 ‘관념의 영토’라고 하는 매우 이지적이고 논리적인 지향점을 던지고 있는데 이는 현장성에 중심을 둔 경험, 현상에 집중하기보다는 건축가의 논리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읽혀서 말이죠. 그런데서 일련의 충돌이 느껴진다는 것이죠. 조남호. 저는 종종 현상설계에 임하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우리가 물가에 가서 물고기를 낚으려면 그물을 던져야 한다. 산에 가서 토끼를 잡으려면 총을 쏘거나 돌을 던져야 하는데 물가에 가서는 돌을 던져선 안 된다, 투망을 던져야 된다”고 말이죠. 그런데 우리가 투망을 던졌다고 해서 항상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건 아니죠. 같은 의미에서 개별적 삶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만들지 않고 하나의 관념적 틀을 만들고 거기에 사람들의 삶을 정착시키고자 할 때에 불일치가 일어날 수 있겠다는 염려에 대해서는 걱정은 안 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사회적으로, 현상설계에서 떨어뜨린다든지 설계 의뢰를 안 한다든지 등등 도처에 견고한 걸름장치가 많기 때문입니다.(함께 웃음)

13. 이맥스시스템 사옥, 2021. 표층과 구조의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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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적 구성체계가 필요한 경우는 에세이에서 언급했듯이 모든 경우가 아니라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그리고자 할 때를 전제한 것이고,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경험의 세계에 대해서는 직관적 접근에 의해서도 처리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teaching & practice 전진삼. 이제 집담회를 마쳐야할 시간이 되었는데요. 혹시라도 추가질문 있으면 지금 해주시죠. 김태형. 조 대표님과 오늘 대화에서 한 가지 빠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끝으로 질문 드립니다. 교육자로서 조남호 대표님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대표님의 자료를 찾아 읽어보면 각각의 에세이 등에서의 참조점이 과거의 역사학자, 건축가들의 사용언어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신 듯하고 그런 낱말들이 솔토건축의 설계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 태도가 학교에서 학생들의 설계를 지도할 때에 많은 부분 반영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교육자로서의 조 대표님의 모습과 실무를 하시는 소장님의 모습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이런 것들이 상호보완적 관계로 작동해왔던 건지 궁금합니다. 조남호. 1997년 서울시립대에서 시작해 10년을 강의했고, 최근에는 서울대에서 3학년 설계 2년과 졸업설계 2년의 지도를 끝으로 지금은 학교 강의에서 벗어났습니다. 가급적 더 이상은 대학 강단에는 서지 않으려고 합니다. 16년 남짓 대학에서 강의를 했는데, 설계 작업과 강의는 하나의 고리를 이루며, 서로를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료들에게나 학생들한테나 가급적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오는 편이었습니다. 학교 강의를 통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글이나 관련 문헌을 읽고 용어 하나라도 정확하게 쓰려고 했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반응과 작업들은 부족한 생각들을 채워주고, 확장시켜 주었습니다. 늘 부족하지만 무언가 하고자 하면 그것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방법에 의해서만이 의도하는 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하고자 하고요, 실천은 부족한 편이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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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전진삼. 감사합니다. 집담회 시작하고 2시간 30분이 지나고 있네요. 마무리 말씀은 다시 조남호 대표께서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조남호. 오늘 귀한 자리에 초대되어 감사했습니다. 제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격리된 상황이 오늘의 자리를 좀 더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이죠.(함께 웃음) [조남호 대표는 집담회에 앞서서 업무차 동승했던 고속열차 승객 중 한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긴급히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렇게 2주간 집에서 격리된 상태였고 집담회 종료시간 기준으로 3일 뒤 현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공감되는 말이었고요, 오늘 제가 관념의 영토라는 말을 던진 것도 이제까지의 조남호와 이후의 조남호를 구별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것이거든요. 그 여정에 오늘 이 자리는 제게 특별하게 기억되고, 또한 횡설수설한 오늘의 대화를 정리하면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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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구축적 공간체, 2015. 학생들과의 작업 15. 솔토지빈건축 사무소, 2021 Ⓒ전진삼


교원그룹 도고게스트하우스, 2000

구축적 공간체(Tectonic Space), 2015

대지위치: 충청남도 아산시 선장면 신성리 산 73-1외 9필지

대지위치: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정보원

도: 교육연구시설

획: 배형민

대지면적: 76,849.00㎡

참여건축가: 조남호+황동욱

연 면 적: 1,838.60㎡

작: 조선대, 전남대, 광주대, 목포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학생

조: 경골목구조+중목구조+일부 철근콘크리트조

조: 60×60 각재, 우레탄 커넥터

진: 강일민

외부마감: 창호지

블루웍스출판사, 2010

서리풀나무집, 2018

대지위치: 서울특별 종로구 삼청동 27-8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19길 72-14

대지면적: 597.9m²

대지면적: 282.6m²

연 면 적: 783.19m²

연 면 적: 299.24㎡

도: 출판사, 레스토랑, 전시실

조: 철근콘크리트구조+목구조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위 불소수지코팅

조: 철근콘크리트구조 + 목구조

방배동집, 2012

중계본동 백사마을, 2018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컨소시엄: 솔토지빈건축, 창조건축, 가아건축, 매트건축, 건축공방,

대지면적: 587㎡,

감이디자인랩

연 면 적: 590㎡,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원

조: 철근콘크리트구조+Woodwall System

외부마감: 화강석 정다듬, 적삼목 사이딩 위 오일스테인

도: 공동주택, 근린생활시설

연 면 적: 305,558.52㎡ 구

조: 철근콘크리트조

히든클리프호텔 & 네이쳐, 2013 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상예동 623번지 일원 용

도: 관광숙박시설

대지면적: 17,894.00㎡

시립송파 실버케어센터, 2019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가락동 481-2 대지면적: 3,904㎡

연 면 적: 20,830.80㎡

연 면 적: 4,679㎡

조: 철근콘크리트조

진: 윤준환

외부마감: 붉은벽돌+적삼목 사이딩 위 오일스테인

조: 철근콘크리트구조+Woodwall System

서울시립대학교 강촌수련원, 2013

장지 콤팩트시티, 2020

대지위치: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공동설계 : DA그룹건축, 솔토지빈건축, 서울시립대 김아연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송파구 장지동 682번지 일원

도: 청소년 수련시설

대지면적: 25,908.00㎡

연 면 적: 1,587.86㎡

대지면적 : 38,094.30㎡

조: 철근콘크리트조+중목구조+경골목구조

연 면 적 : 125,338.38㎡

진: 박영채

도 : 공동주택, 생활형SOC, 버스차고지

조 : 철근콘크리트조+Wood Wall System

다산동문화공유주택, 2015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17길 230-12 용

도: 단독주택, 제2종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554.20㎡ 연 면 적: 1,240.23㎡ 구

조: 철근콘크리트, 전통목구조(별채)

외부마감: 화강석 잔다듬 사

진: 김용관

SYNOPSIS

121


구입문의 : 시공문화사 http://www.spacetime.co.kr, spacetime@korea.com, T. 02) 3147-1212, 2323, F. 02) 3147-2626


제52차 : 예정 프로그램

WIDE 건축영화 공부방 코로나19의 여파로 《WIDE건축영화공부방》에서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필코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이 자유로워져 《WIDE건축영화공부방》이 활성화되기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소망해 봅니다.

프로그램 일시

렘(Rem)│75min│2016│감독_토마스 콜하스(Thomas Koolhaas)

무기한 연기 감독의 이름이? 그렇다. 렘 콜하스의 아들이다. 그래서 영화제목을 ‘렘’이라고만 했나? 렘과의 관계를 은폐하려고? 장소

워낙 유명한 건축가니 ‘렘 콜하스’라고 했으면 더 파급력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거의 모든 건축 다큐는 온전히 건축물과 그 배경에 대한 탐구가 전부다. 반면 토마스 콜하스가 바라본 시선은, 건축가와 아버지 즉 건축은 물론 인간적인 관계에도 할애되었다. 그렇다고 가족사 속에 숨겨진 비화 따위를 기대할

방장

필요까진 없다. 이 다큐는 시애틀 도서관에서 매일 숨어 지내는 노숙자, 카사 다 뮤지카를 뛰어다니는 파쿠르 뿐만

강병국(본지 기획자문, WIDE건축 대표)

아니라 렘의 삶과 작업방법, 철학 등 다양한 관점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사실 렘 콜하스는 따로 설명이 필요한 건축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네덜란드 출생으로 OMA 설립 및 대표, 그의

신청 예약 방법

유명한 책 『정신 착란증의 뉴욕』, 작품으로는 베이징 CCTV사옥, 시애틀 도서관, 포르투갈의 카사 다 뮤지카,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보르도 주택, 우리나라엔 서울대 미술관과 리움, 최근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필자는 늘 그의 영화적 배경이 흥미롭다. 네덜란드 《헤이그 포스트》라는 신문사 기자로 일을 하다가 ‘르네

접수

달더(Rene Daalder)’등과 더불어 필름그룹 1,2,3 이라는 팀을 만들어 “1,2,3 랩소디”라는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까지 했고,

주최

“The White Slave”라는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까지 했다.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건축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영화감독, 일라 베카(Ila Bêka) & 루이즈 르모안(Louise Lemoine)의 르모안이 보르도 주택의

주관

건축주교통사고를 당한 건축주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WIDE건축, 와이드AR

처음 알았다. 그가 렘의 보르도 주택에서 살고 있다니. 헉! 고 김수근 선생의 경동교회 모형이 영화에 나오는 것도

후원

인상적이다.

이건창호

(글. 강병국 건축가)

123


간향클럽, 미디어랩 &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우리는

mc 1

프로듀서 전진삼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사진총괄 김재경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섹션 편집장 박지일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편집위원 김태형, 백승한, 이태현, 최우용 디자이너 심현일, 디자인・현

우리는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mc 2

사진위원 남궁선, 노경, 진효숙 비평위원 김현섭, 박성용,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이종우, 현명석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mc 3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되겠습니다.

인쇄처 서울문화인쇄 인쇄인 강영숙 제작국장 김은태 관리부장 손운일 우리는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과월호 공급 심상하, 선인장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되겠습니다.

직판관리 박상영, 삼우문화사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mc 5

기획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김정후, 박병상, 박진호, 손장원, 신용덕, 신창훈, 안철흥,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우종훈, 이정범, 이중용, 전진성, 허은광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고문 김종헌, 박민철, 박영채, 박유진, 이충기, 정귀원, 함성호, 황순우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상해, 이종건, 임창복, 최동규

Party》

대표고문 임근배

인천건축의 디자인 리딩 그룹을 선정하는 《Incheon Architect 5》

mc 6

운영자문 김연흥, 김창균, 이수열, 이윤정, 조남호, 최원영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운영위원 강승희, 손도문, 이승용, 이치훈

《심원건축학술상》

발행위원 김기중, 김태만, 우의정, 임재용, 정승이, 조택연, 하광수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패트롱 김용남, 오섬훈, 이태규, 장윤규, 최욱

건축비평상》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를 위한 《와이드AR

mc 7

부편집인 김재경

저널리즘워크숍》

부발행인 이주연

건축 비평도서 출판 《간향 critica》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mc 8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도연정, 서효원, 이상명

《WIDE아키버스》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영철, 김현섭, 서정일, 한동수

인간・ 시간・ 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WIDE건축영화공부방》 건축・ 디자인・ 미래학 강의실 《포럼 AQ korea》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한국건축저널리즘 연구회》 인천도시건축의 건강한 생태계를 준비하는 《인천건축발전연구소》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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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9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최지희, 고현경, 김용수, 김정아, 김찬양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건축가 초청강의’ (시즌6)

《와이드AR》 2021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5

Architects in Korea・ Ⅵ : 1라운드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협찬 시공문화사Spacetime, 유오스Knollkorea, 수류산방 후원 ㈜이건창호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s://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7월(제165차) Architects in Korea 01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Ⅴ EDITORIAL 한국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리더들에게 묻다 PROLOGUE 이제는 건축가의 호칭에서 ‘젊은’ 수식어를 빼자!

이야기손님 : 구승민(건축스튜디오 꾸시노 대표) 주제 : 솔기의 상상(The imagination of a seam) 일시 : 7월 14일(수) 7:30pm |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2021년 8월(제166차) Architects in Korea 02

이야기손님 : 이수열(토문건축 사장) 주제 : 유형의 건축(Architectural Typology) 일시 : 8월 18일(수) 7:30pm |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ESSAYS 건축이란 무엇인가? & INTERVIEW 김남건축(김진휴, 남호진) OA-LAB(남정민) 아이디알건축(이승환, 전보림) 준 아키텍츠(김현석) 이용주건축스튜디오(이용주) 착착 스튜디오(김대균) 포머티브건축(고영성, 이성범) 비유에스건축(박지현, 조성학) vs. 박지일 NOTICE 제13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제30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와이드AR》 2020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4

강병국

Kang Byungkuk

최문규

Choi Moongyu

정재헌

Jeong Jaeheon

Lee Kwanjic

이한종

Lee Hanjong

손진

Son Jean

Lim Hyoungnam, Roh Eunjoo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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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4*/,03&"˾

이관직

임형남, 노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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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가들 ˽

Kim Kwangsoo

김재관

Kim Jaegwan

이은석

Lee Eunseok

강승희

Kang Seunghee

김동원

Kim Do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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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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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2019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3



PARTNERS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Ⅳ

ARCHITECTS IN KOREA . Ⅲ

EDITORIAL

EDITORIAL

나의 건축 인생작Masterwork

X세대 건축가들의 자서전Architect’s Autobiography

ESSAYS

ESSAYS

강병국 Kang Byungkuk_광양장도박물관

김주경 OUJAE Architects : 나의 건축 인생 연대기 혹은 기억조작

최문규 Choi Moongyu_KIST 숲속 어린이집 정재헌 Jeong Jaeheon_양평 펼친집 이관직 Lee Kwanjic_영남대60주년기념 천마아트센터 이한종 Lee Hanjong_가르멜의 모후 수도원 손진 Son Jean_아이뜰유치원 임형남, 노은주 Lim Hyoungnam, Roh Eunjoo_제따와나 선원 김광수 Kim Kwangsoo_부천아트벙커 B39 김재관 Kim Jaegwan_유진이네집 이은석 Lee Eunseok_새문안교회 강승희 Kang Seunghee_여목헌 김동원 Kim Dongwon_분당메모리얼파크 사옥

김범준 TOPOS Architectural Firm : 오리지낼러티 탐문의 건축여정 김태만 HAEAHN ARCHITECTURE : 실패의 역사 (to be) unbuilt 이상대 spaceyeon architects : 어느 건축 마라토너의 방백傍白 임영환 D・LIM architects : ‘지속가능한’ 아마추어 건축 김선현 D・LIM architects : 꿈꾸는 자의 행복한 건축 조성익 TRU Architects : 냅킨 드로잉 박창현 a round architects : 몇 가지 단서들 김세경 MMKM : 건축이라는 올가미 민서홍 MMKM : 건축 짓는 농사꾼의 길 조진만 JO JINMAN ARCHITECTS : 어느 젊은 건축가의 회상 홍재승, 최수연, 이강희 PLAT/FORM : 풍경風景, 반 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작 발표

NOTICE

제29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28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공모


《와이드AR》 2018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와이드AR》 2017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1

PUBLISHER’S COLUMN – ABCD파티–올해의 발견

PUBLISHER’S COLUMN – 친구

ARCHITECTS IN KOREA . Ⅱ

ARCHITECTS IN KOREA . Ⅰ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SYS

EDITORIAL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있어서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5. 귀하(또는 사무소, 팀)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란 무엇인가?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무엇이 문제인가?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NOTICE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심사위원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Lab : A to Z, 콜라보&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NOTICE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1962~1973) 수상자 : 강난형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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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활용서체 및 라인선스 표지 및 본문: SM/직지폰트

《와이드AR》 과월호 구입처

라이선스 명: 프리 라이선스

본지 총판 정광도서

사용기간: 2021.04.27.~2022.04.27.

선인장(담당 심상하 방장, 02-725-9470)

인증코드: RW20210427QXXXXX

*2008년~2010년 발행본: 현재 1호~18호까지 절판되어 구입 불가합니다. *그 외 과월호 구입: 20011년~2020년에 발행된

[근조]

《와이드AR》을 할인가로 구입 가능합니다. 신앙처럼 건축을 짝사랑하셨던 건축가 이일훈

본지의 오프라인 매대인 ‘선인장’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본지 명예고문) 선생이 지난 7월 2일 오후

과월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다섯시 삼십분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우리 곁을 떠나 영면에 드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치 정보: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56 (통인동)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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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 no.77, Design  

Wide AR no.77 Korean Architectur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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