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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07-08, no.72 김재경의 Photossay 12 [20] 이종건의 건축편지 02 [36] Report [38] 제29회 김태수해외건축여행장학제 수상자 민지희 선정 김태형 Research [42]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07 이연경 인천 내항 Criticism [48] 천자[評]문 최우용, 백승한, 이주연 SoA의 브릭웰 BRICKWELL

Contents & Flow Map 구분

인물

비평대상

장소

사무소

메타건축↝ Studio M.U.Te.↝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타계↝ 제11회 와이드AR건축비평상 공모↝

제13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13회 전국민 잡지읽기 공모↝

사건

Rising Architect 02 [56] Studio M.U.Te. 이혜승, 서진석 이태현 Special Feature [67] 메타건축 METAA architecture 건축가 우의정 메타가 디자인 하는 법 메타의 프로젝트 읽기 건축설계 수주 및 홍보 메타인의 생각 그리고 프로필 메타 전국건축지도 메타와 미디어 대표 건축가 인터뷰 편집실 메타의 주요 프로젝트 감리 및 시공 다이어리 메타의 건축재료학 협력사들 메타기획컨설팅 외 메타비평 유영진

표지 이미지 설명: 산속등대, 메타건축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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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김태수해외건축여행장학제↝

제50차 WIDE건축영화공부방↝ 땅집사향 161-162차↝ 유튜브 건축공감↝ 젊은 건축가들에게 보내는 편지 02↝

책. 건축, 감각의 기술↝ 책.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

기타

파트너십

Notice 제13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표2]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17] 제50차 WIDE건축영화공부방 [123] 제161~162차 땅집사향 [125]

브릭웰 BRICKWELL↝ 인천 내항↝ 오월동주, 전국의 심볼 건축↝

GAIA Topic [34][66]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타계 편집실 Reading Lists [54] 건축, 감각의 기술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 집을 읽다-여덟 집과의 대화 색, 채의 건축술 건축의 마취제

콘텐트 우의정↝ 김형태↝ 이상진↝ 민지희↝ 이혜승↝ 서진석↝

책. 집을 읽다-여덟 집과의 대화↝

책. 색, 채의 건축술↝ 책. 건축의 마취제↝ 간삼건축↝ 그림건축↝ 노바건축↝ 동양PC↝ 마실와이드↝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삼현도시건축↝ 삼협종합건설↝ 수류산방↝ 시공문화사↝ 심원문화사업회↝ 어반엑스건축↝ 엠에스오토텍↝ 운생동↝ 원오원아키텍스↝ 우리마을A&C↝ 유오스↝ 유하우스-메가판넬↝ 이건창호↝ 한국잡지협회↝ 헌터더글라스 코리아↝

생산자

↝강병국 ↝강승희 ↝공유건축 ↝김기현 ↝김대균 ↝김명규 ↝김미현 ↝김연흥 ↝김용남 ↝김원식 ↝김재경 ↝김태집 ↝김태형 ↝김택상 ↝김현석 ↝Neil Leach ↝로디자인 ↝METAA ↝바바 마사타카 외 ↝박달영 ↝박상일 ↝박승준 ↝박지일 ↝백승한 ↝송종은 ↝SoA ↝오섬훈 ↝우의정 ↝유영진 ↝이연경 ↝이종건 ↝이주연 ↝이태규 ↝이태현 ↝임근배 ↝장윤규 ↝전유창 ↝전진삼 ↝정광영 ↝정문주 ↝정승이 ↝조진영 ↝집파트너스건축 ↝최우용 ↝최욱 ↝편집실 ↝포머티브건축 ↝하광수 ↝한제임스 정민 ↝홍가이

지면 123 13 55 55 125 16 3 표4 11 55 20, 48, 67 1 38 55 125 55 55 67 54 14 19, 55 125 125 50 55 48 9 67 67 42 36 52 표2, 표3 56 8, 125 18 54 34, 125 12 54 10 121 55 48 5 17, 34 55 6 7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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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07-08, no.72 pp.20-33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 봉인된 시간』, 『수원화성』(공저) 및 『셧 클락 건축을 품다』,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의원』(공저) 등이 있다. 현재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pp.36-37 이종건은 조지아 공과대학교 건축대학에서 역사/이론/비평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경기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 《건축평단(ACA)》을 창간해 지금까지 편집인 겸 주간을 맡고 있다. 건축이론서 『건축의 존재와 의미』(1995, 기문당)와 『해체주의 건축의 해체』(1999, 발언)를 냈다. 『해방의 건축』(1998, 발언), 『중심이탈의 나르시시즘』(2001, 이석미디어), 『텅 빈 충만』(2004, 시공문화사), 『건축 없는 국가』(2013, 간향미디어랩), 『문제들』(2014, 시공문화사), 『건축사건』(2015, 수류산방) 등 여러 권의 건축비평서를 냈다. 에세이 『인생거울』(2015, 수류산방)와 장편소설 『건축의 덫』(2015, 정예씨), 『건축학개론』(2020, ACA)을 냈다. 『형태와 기능: 예술. 디자인. 건축에 대한 소견』(1987, 기문당), 『추상과 감통』(2006, 경기대학교출판부), 『차이들: 현대건축의 지형들』(2004, 시공문화사), 『건축 텍토닉과 기술 니힐리즘』(2010, 시공문화사), 『건축과 철학: 건축과 탈식민주의 비판이론(바바)』(2010, 시공문화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건축작품 〈삼가〉(2005, 한국 건축가협회 초대작가전)를 전시했으며, 첫 번째 건축개인전 〈Outcast/ed〉(2014, 건축전문갤러리 onground)을 열었다. 그 외에 『시적 공간』, 『살아있는 시간』, 『깊은 이미지』, 『영혼의 말』 등 ‘이종건의 생활세계 짓기 시리즈’(궁리)를 냈으며, 철학서 『아름다움: 아름다운 삶을 위한 개념의 정식화』(2019, 서광사)를 냈다. 현재 본지 명예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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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of the Writers and Protagonists pp.38-41 김태형은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한국의 근대건축을 공부하고 「구 서울역사의 건축구법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목천김정식문화재단, 목천건축아카이브의 연구원으로서 한국의 근・현대건축 자료를 수집, 기록・연구하고 있다.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p.38-41 민지희는 2017년부터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에서 디자이너로 재직하고 있다. 다양한 맥락을 지닌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공간 환경의 행태와 건축생산 체제 및 구현기술의 환경 사이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pp.42-47 이연경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심원건축학술상 제6회 수상자이며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학사지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2015) 및 『사진으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의 경관』,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공저) 등이 있다. pp.48-53 SoA는 강예린과 이치훈이 주축이 되어 2010년 서울에서 설립한 건축사무소로 Society of Architecture의 머리글자를 따서 사무소의 이름으로 쓴다. 도시와 건축의 사회적인 조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다양한 스케일의 구축환경에 관한 작업을 진행하는 건축가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적인 삶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것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는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믿고 추구한다. pp.48-49 최우용은 1979년 인천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이곳에서 졸업했다. 2018년, 일본 건축가 단게 겐조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 졸업 이후 줄곧 설계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 『일본건축의 발견』 등 몇 권의 책을 출간했고 《와이드AR》, 《건축평단》, 《공간(SPACE)》 등에 몇 편의 글을 실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기관지 《나라경제》에 몇 해에 걸쳐 건축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우리 건축의 정체성과 주체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글을 쓰며 공부하고 있다. 2019년 제10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p.50-51 백승한은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도시설계 및 건축역사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주요 연구 관심분야는 학제 간 도시연구, 하부구조론, 일상생활의 철학적 담론, 공동체와 공공성, 분위기와 정동이론, 신유물론, 동아시아의 시각문화와 매체경관 등을 포함한다. 최근 연구는 《Positions: Asia Critique》와 《Korea Journal》을 포함한 다수의 국내외 논문집에 게재되었다. 또한 정림건축의 《SPACE(공간)》 특별호 『일상감각: 정림건축 50년』(2017)을 총괄 기획하였으며, 서인건축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다른, 상징적 제스처들: 서인건축 40년의 비평적 탐문』(2018)의 주요 저자로 참여하였다. 현재 본지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pp.52-53 이주연은 서울시립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종합예술지 《공간》 건축담당 기자 활동을 시작으로 디자인전문지 《꾸밈》 편집차장, 건축+인테리어전문지 《플러스》 편집장, 현 편집체재로 성격을 굳힌 《공간(SPACE)》의 편집장과 주간을 역임했다. 그후 건축잡지 월간 《건축인(poar)》 공동편집인으로도 활약했으며, 현재는 본지 부발행인이다. 초대 한국건축기자협회장 및 건축저널리스트포럼을 주도했다. 도코모모코리아 부회장을 역임하며 건축비평과 근대건축보존 운동에

앞장서 왔다. pp.56-65 이태현은 THE A LAB(에이랩 건축연구소)의 대표 건축가이다. 동시대의 아이디어, 미학, 기술 그리고 친환경적 요소들의 통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건축디자인을 추구하며, 건축을 기반으로 한 도시, 공공, 예술,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을 졸업했고, 바틀렛 건축대학 석사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했다. 서울시 ‘2019 사회혁신 리빙랩’ 사업 공모에 당선되었고, ‘2018 바틀렛 서울쇼’ 기획과 전시에 참여했으며, ‘제4회 국제건축문화교류’에서 우수 교류자로 선정되어 한국건축가협회장상을 수상하였다.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중과 건축의 소통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p.56-65 이혜승, 서진석은 본문에 포함 pp.67-120 메타건축(과 구성원들)은 본문에 포함 pp.92-99 우의정은 본문에 포함 p.119 유영진은 건축가 이종호와 한양대 건축학부 동기이다. 그와 같은 길을 걷는 도반임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리고 후배들에 의해 실현되는 그의 건축철학을 바라보며, 그 지속적인 가치를 믿고 있다. 밀라노 공대 건축학부에서 Dottore in Architettura 학위를 받았고, ERICA에서 시작한 팔라디오 아카데미 14기가 내년에도 개최되기를 바란다. p.123 강병국은 본문에 포함 p.125 김현석, 김대균은 본문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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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ilWIDE | 1F, 45-8, World Cup-ro 8-gil, Mapo-gu, Seoul,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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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건축의 대중화와 세계화, 그 중심에서 마실이 함께합니다. 이제는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건축물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한국의 건축정보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까요? 한국 현대 건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PR, 출판 기업인 마실와이드가 함께합니다. 하나의 집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듯, 마실와이드는 세계 곳곳으로 마실을 갑니다.

마실와이드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45-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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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본지는 2010년 이래 ‘꾸밈 건축평론상’과 ‘공간 건축평론신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손잡고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여 신진 비평가의 발굴을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3회(박정현), 5회(이경창), 6회(송종열), 10회(최우용)에 걸쳐 현 단계 한국 건축평단의 파워 비평가를 배출한 통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우리는 한국 건축평단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시각의 출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새 얼굴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와이드AR》 후원: 건축평론동우회

| 공모요강 | [시상내역] - 당선작: 1인 - 기타(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당선작 외에도 가작을 선정할 수 있음) [수상작 예우] - 당선작: 상장과 고료(200만원) 및 부상 - 가작: 상장과 부상 - 공통사항 1) 《와이드AR》 필자로 대우하여, 집필 기회 제공 2) ‘건축평론동우회’의 회원 자격 부여 [응모편수] - 다음의 ‘주 평론’과 ‘부 평론’각 1편씩을 제출하여야 함. 주 평론과 부 평론의 내용은 아래 ‘응모요령’을 반드시 확인하고 제출바람 1) 주 평론 1편(200자 원고지 50매 이상~100매 사이 분량으로, A4용지 출력 시 참고도판 등 이미지 제외한 6매~12매 사이 분량. 단, ‘주 평론’의 경우 응모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분량의 제한을 두지 않음) 2) 부 평론 1편(200자 원고지 25~35매 내외 분량으로, A4용지 출력 시 3~4매 분량) [응모자격] 내외국인, 성별, 공부 배경, 학력 등 제한 없음. 단, 만 40세 이하에 한함(1980년생까지 응모 가능) [사용언어] 1) 한글 사용 원칙 2) 내용 중 개념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괄호( ) 안에 한자 혹은 원어를 표기하기 바람

[응모마감일] 2020년 10월 31일(토) 자정(기한 내 수시 접수) [당선작 발표] 2020년 12월 중 개별통지, 네이버카페 〈와이드AR〉 게시판, SNS 등에 발표 및 《와이드AR》 2021년 1-2월호 지면 발표 [심사위원]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지 예정 [시상식] 2020년 12월 하순(예정) [응모작 접수처] widear@naver.com [기타 문의] 상기 ‘응모작 접수처’ 해당 메일 활용 바람 [응모요령] 1. 모든 응모작은 응모자 개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함. 기존 인쇄매체(잡지, 단행본 기타)에 발표된 원고도 응모 가능함.(단, 본 건축비평상의 취지에 맞게 조정하여 응모 바람) 2. ‘주 평론’의 내용은 작품론, 작가론을 위주로 다루어야 함 3. ‘부 평론’의 내용은 건축과 도시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시의성 있는 문화현상을 다루어야 함 4. 응모 시 이메일 제목 란에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응모작”임을 표기할 것 5. 고는 pdf파일로 첨부하길 바라며 원고 말미에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적을 것 6. 원고 본문의 폰트 크기는 10폰트 사용 권장 7. 이메일 접수만 받음 8. 응모작의 접수여부는 네이버카페 〈와이드AR〉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음


A Thousand City Plateaus Winner of International Idea Competition for urban regeneration of Jamsil Sports Comp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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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_2005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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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_2005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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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say


김재경의 포토세이 12

오월동주_7월의 바다에서 글, 사진. 김재경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

유례는 있었다. 중세도시 피렌체에서 처음 발병한

엄숙할 필요야 없지만 상징과 표현이 넘치는 끼는

사진(상징적 건물)이며 좌우가 뒤바뀌었다. 그 위에 디지털

흑사병이 유럽 전역에 창궐해 당시 인구의 1/3을 죽음으로

발랄하다 못해 아예 산에 오르거나 도시에 정박한 배

사진(디자인 건축)을 한 화면에 배치해 꼴라주 함으로써

몰아간 일이나, 근세기 초 스페인독감이 지구촌 전역으로

모양, 유럽의 성채를 닮은 모텔 등, 낯선 형태로 사람들의

질문의 형식을 빌었다. 이로써 대조된 건물과 건축이

번져 각각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들이다. 그럼에도

이목을 붙잡으려 한다. 직주 거리가 늘며 차량으로

한 장면을 이뤄 우연을 가장하지만 오히려 바라기는

불구하고 이런 사례가 우리의 감정에 직접 와닿지 않는

이동하는 사람들 눈에 거리 풍경이 들어오는데 상징적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병치시켜 또 다른 혼돈을 가장해

것은 모두 당대의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10여

모양이 망막에 즉각적일 수밖에 없듯이 글자는 클수록

의식의 빈 공간을 초대했다. 이는 건축의 역사에서

년간 동시대인들이 바이러스의 무차별적 감염으로부터

좋다. 그리고 누구에게는 마뜩치 않은 인상을 주기도

건축장식에 대한 피로감이 국제주의 양식을 낳았고

받는 시달림은 사뭇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다가온다.

했을 테지만 이런 현상은 각자의 비즈니스와 연계되므로

따라서 세계를 보편 속에 가두려 했으나 미완에 그친

물류와 인적 이동의 측면에서 문명과 교통의 발달은

자연스런 욕망의 발현이며 그렇기에 유행처럼 번져나갔을

것처럼 시시포스적 건축 욕망에 대한 사진 작업이다.

지구촌이 동시간대로 묶였고 신종 질병의 확산적

것이다. 일찍이 미국에서 유사한 사례를 관찰했던 벤투리

흐르는 시간 속에서, 그리고 지금 여기 ‘COVID-19’가

측면에서는 전혀 다른 국면을 보였다. 피해규모는

부부의 ‘라스베이거스의 교훈’이 그동안 밀쳐진 건축의

판치는 시대를 지나며 어쩌면 우리는 유동적 사태와

그렇다 치더라도 지구촌이 연동되어 단기간의 전파에

상징성 회복에 대한 선언이듯 빛과 그늘은 동전의

상황을 보면서도 여전히 고정된 것으로 인식하려는

무력감을 보였다. 물리적 국경 외에 심리적 국경이

양면처럼 늘 짝을 이룬다. 인류의 미적 감각이 훈련과

오류에, 사회적 피로감 아래 질문보다는 답에 안주하는

무색해진 현대사회에서 질병관리 체계와 방역의 대처는

노력의 산물일지라도 태생적 감각은 그와 달라서 동물의

삶을 바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지도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따라서

세계도 유사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우세 종을

‘오월동주’, 어려움 앞에 원수도 협력하는 상황을 떠올려

모두는 다양함과 불안정함 그리고 예측불가능성의

퍼뜨리는 자연선택의 유전적 사례가 허다하지만, 원래부터

시대를 건너는 힘이길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 실존의

시험대(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내몰리는 처지가 되었다.

조형적이라 할 건축의 구축성이 아날로그를 대변하는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야 하는 숙명을 지녔기 때문이다.

것이라면 그만큼 물질의 영역을 떠날 수 없다는 말도 될 회전력을 잃으면 넘어지는 팽이처럼 성장이 멈추는 순간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가 되며 그 이전에는 어려웠을

쇠락하는 운명을 지닌 대도시. 이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제 분야의 공통적인 이해와 한계는 쉽사리 벽을 깨고

살며 전통과 문화유산으로 도시의 지속성을 얻겠지만

눈앞에 실현되고, 미리 가상의 구현과정에서 최상의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는

예측되는 수요에 대응해 발전적으로 도시 인프라를

남아서, 결과는 변수의 영향을 받는 것처럼 인간의 욕망은

개선하며 유지와 보수를 하고, 우리의 경우 신도시 건설과

각기 각색으로 분화된다. 일차적 욕구의 해소부터 예술의

주거개선이 필요한 지역은 대규모로 재개발과 재건축을

승화까지 범주는 다르겠으나 인간 욕망의 기저를 이루는

했다. 산업시대에 편중된 시민의 주거지 정비는 거주민

동적 요인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연꽃은 진흙에서

스스로 짓고 살기보다 입주하는 곳이 되었고 정서로

피어나고 건축은 욕망을 딛고서 자라난다. 지난 시대

충만한 ‘홈’이기보다 물리적 환경의 ‘하우스’로 인식되기도

보편적 인간의 역사에 대한 기획이 동력을 잃자 전환점이

했다. 거주가 목적이기보다 재화구축의 측면이 강화된

되어 탈근대의 문턱을 넘었으나 이 역시 각론의 차원에서

것은 우리네 삶의 양태가 그대로 반영되었으므로 나무

서로의 전유물이 되고 말았다. 그 가운데 소통을 매개하는

나이테처럼 하나의 지표로 읽히게 된다. 어떻든 삶의

가볍고 힙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시대는 디지털 시대의

거소에 관련한 이야기는 관점에 따라서 견해가 갈리는데

대표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캘러타이프(Calotype, Talbotype)는 윌리엄 폭스

낡은 집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경향성은 트렌디한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배경에 놓인 지난 시기, 난개발이

사진에 보이는 상징적 건물은 필름이 아닌 인화지로

탤벗이 1841년 발명해 특허를 받은 촬영술이다.

반복되던 도시주변은 늘 어수선했으며 두서없어 보이는

찍었다. 일종의 캘러타이프Calotype로, 대형사진기에

종이에 감광재를 발라 찍으며, 유리습판이 나오기

건물에서 각각의 이해는 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필름 대신 양화

Slide film

용 프린트 인화지를 장착해 찍은

미사동_2005 Ⓒ김재경

직전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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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동_2005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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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면_2005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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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리_2005 Ⓒ김재경


율동_2005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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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_2005년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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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포자이아파트, 2013 해에게서 소년에게

GAIA Topic : 어느 잡지 발행인의 죽음 늦은 퇴근길, 공항철도 열차 안에서 자막 뉴스로 흐르던 선생의 부고를 접했다. 아! 이-런. 그리고 며칠 뒤, 집 우편함에 꽂혀 있던 누런 봉투를 보았다. 순간 그것이 이 달치 《녹색평론》이란 걸 직감했다. 기분이 묘했다. 그 분의 마지막과 겹쳐지는 우편물이라니. 며칠간은 봉투를 뜯어보지 못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받자마자 뜯어봤던 잡지다. 봉투를 뜯고 나면 나는 늘상 책의 첫 글인 김종철 발행인의 권두언부터 읽었다. 책상위에 놓였던 《녹색평론》 봉투를 뜯었다. 그리곤 조금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권두언이 실린 쪽을 펼쳤다. 아! 선생의 권두언이 빠져 있었다. 잘못 봤나? 다시 목차를 살펴보니 매호 선생이 써온 권두언이 있어야 할 자리가 다른 이의 글 제목으로 채워져 있었다. 혹시나 하는 바람으로 두 쪽에 걸쳐 게재한 목차를 살피다가 저만치 아래쪽에 선생의 이름이 인쇄된 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 시즌, 12개의 단상’. ‘2020년 7-8월’이 선명히 인쇄된 《녹색평론》 표지의 우측 하단에 ‘173’이라는 통권 호수가 박혀 있다. 1991년 10월 29일에 격월간지로 창간한 이 잡지가 이제 막 30년이라는 세월의 옷을 입고 있는 때에 선생은 숙환으로 서둘러 이 세상을 떠나갔다. 향년 73세. 2020년 6월 25일 영면. 나는 선생이 발행해온 《녹색평론》을 30대 초반 즈음부터 띄엄띄엄 사서 읽다가 몇 해 전부터 정기구독을 해오고 있는 독자다. 잡지사끼리 교환해서 보는 잡지와 여러 단체에 개인 후원을 하면서 받아보는 잡지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유료 구독하는 잡지가 《녹색평론》이다. 나는 선생을 《녹색평론》의 발행인으로만 알고 있을 뿐 사적으로 알고 지내온 사이는 아니다. 단지 독자로서 선생이 써내려간 글과 책을 통해 매번 자극받고, 사유하며, 생활 속에서 작은 행동으로나마 생태적 삶을 흉내내왔다. 특히 잡지 발행인으로서 선생은 내겐 등불과 같은 존재였다. 어느 날 잡지 만드는 일에 회의가 밀려올 때면 문득 선생의 존재를 떠올리면서 발행인의 의지를 오롯이 했고 동시에 배움과 깨달음의 시간을 즐겼다. 그렇게 나의 청년-장년-중년의 시대에 걸쳐서 줄곧 선생의 《녹색평론》이 내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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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호부터 이 꼭지의 명칭을 최남선 선생(1890~1957)이 1908년 11월에 한국 최초의 종합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발표했던 권두시 제목 ‘해에게 소년에게’로 바꾼다. 그로부터 100년 뒤 창간한 본지는 선생의 계몽주의적 정신과 시선으로 현 인류와 미래의 인류가 함께 살아갈 지구를 향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생태문명사상가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를 향한 마지막 고언 아스팔트 위의 고양이 도쿄의 ‘짓소’ 본사 앞에서 농성하며 환자들과 함께 인도 위에서 잔 적이 있습니다. 아스팔트 위에 신문 한 장 깔고 농성을 하는데, 정말로 추웠어요. 그런데 얼어붙은 겨울 새벽녘에 머리맡에서 무슨 긁는 소리가 나서 어둠 속에서 어슴푸레 눈을 뜨고 봤더니 고양이 새끼가 일을 보고 자기 배설물에 흙을 덮으려는데 흙이 없으니까 포장도로를 긁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가 발끝에 오물을 묻혔는지 이리저리 털다가, 내가 자기를 보고 있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뭐랄까, 보는 게 안쓰러울 정도로 부끄러워했어요. 그 고양이가요. 나도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고양이도 이토록 민감한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종철 옮겨 적음, 이시무레 미치코 선생의 1971년 겨울 어느 날의 회고담, 녹색평론, 2020년 7-8월호, 170쪽에서 재인용)

p.66 35


젊은 건축가를 위해 추리는 생각 02

지혜 : 죽기까지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 글. 이종건 본지 명예고문, 경기대학교 교수

인간은 살림하는 살이, 곧 ‘살리는’ 존재다. 주변존재들을

욕망이든 탐욕이든, 화든 슬픔이든,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세상에 없다.

건사하는 행위자다. 그것이 마땅하며(당이연), 자연의 법과 이치가

욕망의 크기와 강도가 크면 나쁘다거나, 화를 품는 것은 나쁘다거나

그러하다.(소이연) 그런데 살리는 행위는 죽이는 행위를 수반한다.

하는 말은 사태의 단 하나의 입면을 가리킬 뿐 전모全貌를 드러내는

홀로 스스로 살 수 있는 생명은 없기 때문이다. 이놈은 반드시 저놈을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일이 곧 (무엇을) 욕망하는 것인 한, 욕망의

잡아먹고 살아간다. 자신의 눈으로 그 장면을 목격한 석가모니가, 그

크기는 단순히 삶의 크기일 뿐이며, 공분公憤은 시민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까닭이 무엇인지 스승이라 불리는 자신 주변의 현자들에게 물었지만,

에너지다. “욕망들을 잃으면 안 된다. 욕망들은 창조성, 사랑, 장수의

들을만한 대답을 듣지 못해 결국 출가해 홀로 깨우쳤다.

강력한 자극제들이다.(Alexander A. Bogomoletz)” 삼독을 다스리는 핵심은 욕망과 화를 다루는 기술이지, 그것을 없애는 (원천적으로

현대세계는 건사하기보다 죽이는 데 쏠려있다. 생태계의 관점에서 보건대,

불가능한) 데 있지 않다. 큰 건축가는 큰 건축욕망을 가진 자이며, 큰

영혼을 구원한다는 종교도 그렇고 몸을 살린다는 의학도 그렇다. 그러니

건축을 지어내는 일은 그만큼 좋은 기술을 구비해야 가능하다. 삶을

건축가라고 해서 결코 예외적일 수 없는데 우리는 그 점을 놓친다.

충만하게 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든 건축이든 그것에

현대인들은 생명의 질서 따위는 안중에 두지 않고 가급적 크고 많이

대한 충만한 욕망이며, 그것을 주어진 현실적 조건들로써 실제로

살상하려 덤벼든다. 자신이 살기 위해 죽이는 자연의 생명들과 달리,

구현해나갈 수 있는 (탁월한) 기술이다.

과시소비가 그렇듯 자신의 에고를 더 단단히 하고 더 부풀리기 위해, 불멸하고 싶고 전능하고 싶어서, 모든 것을 자신의 손과 발 바로 아래

새로운 건축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큰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는

두어 생각만으로 혹은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을 이루려고 그리한다.

큰 기술자였다. 큰 기술은 큰 언어로 표현된다. 그는 “건축이냐

모든 것을 약탈해 무한히 축적하려 애쓴다. 욕망하는 탐욕은 끝이 없다.

혁명이냐”라는 언명을 동시대뿐 아니라 후세대 건축가들의 영혼에

그리하여 인간은 때때로 이길 수 없는 고통에, 때때로 우울한 슬픔에

새겼다. 새로운 기술에 정합된 건축은 계급갈등이 초래하는 사회적

잠긴다. 원치 않는 사태에 마주쳐 욕망이 두절되면 조용히 물러나지 않기

혁명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인데, 건축이 삶을 혁명할 수

때문이다. 마음을 흔적 없이 거두어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필히 화를

있다는 신념에 근거한 말이다. 오래 전 나는 《와이드AR》에 “건축이냐

내뿜는다. 그리할 대상이 없으면 자신을 공격한다. 그리하여 괴롭다.

삶이냐”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는데, 그때 거기서는 르코르뷔지에의 그

괴롭고 또 괴롭다. 살아가는 것은 욕망하는 것이며, 욕망은 결코 채울

말의 현실성을 (특히 건축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 편에서) 부정했다.

수 없는 상태로 돌아오는 법이니, 세속에서 사는 한 고해苦海를 떠도는

그런데 ‘지금여기’의 우리의 젊은 건축가들을 위해서는 그것을 좀 구부려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 모든 것은, 석가모니에 따르면, 우리가

이렇게 말하고 싶다. 건축과 삶을 융합할 기술을 찾고 연마하라. 그것이

無明

해서 괴로움의 뿌리를 모르거나 알아도

어리석기 때문이다. 무명

건축을 하는 데 가장 이롭고 좋다.

三毒

끊어내지 못해서다. 칡처럼 얽힌 탐진치 삼독

을 온전히 해독해내지

않는 한 고통과 슬픔에서 헤어날 길 없다.

본디 서구의 철학은 첫 번째 관념의 탐색이 아니라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기술(지혜)을 겨냥했다. 좋은 삶을 살게 하는 것은 지혜로써

인간은 (남들이, 혹은 아무도)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싶다. 그것이

가능하리라 믿었기 때문인데, 이 생각은 동서고금이 그리 다르지 않다.

바로 욕망의 속성이다. 욕망은 상품마케팅 소비사회의 동력이다. 욕망을

그렇다면 지혜는 무엇이며 어떻게 얻는가?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幻影

부추기고 키우는 환영

이 핵심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거짓선지자와

지혜란 ‘최상의 지식의 상태’1)로서, 사태의 한 측면이 아니라 모든

거짓지도자와 거짓선생이 난무하는 것은 필연이다. 길 막힌 인생,

측면을 다 보는 앎의 상태를 뜻한다. 니체의 관점주의가 말하듯, 본다는

길 끊긴 인생, 길 없는 인생들에게 무지개다리 팔아먹는 사이비들이

것은 특정한 지점 곧 하나의 관점에서 보는 한정된 인식행위다. 그와

無慾

여기저기서 사이다를 판다. 무욕

, 진리, 구원, 사주팔자, 지혜, 인문학,

달리 전모를 도모하는 지혜는 모든 관점(들)을 보는 행위로서, 철학은

워라밸, 소확행 등, 가뿐히 낫게 할 알약 하나, 시원히 해갈할 청량수 한 바가지는 최고의 미끼(상품)다. 36

1) 인간에게 좋은 것은 오직 지혜뿐이다. 무지는 인간의 유일한 악이다.


그것을 위해 반성을 앎의 토대로 삼는다. 보는 자가 보는 자신을 보는

자기가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일, 그것이 지혜를 얻는 유일한 길인 셈인데,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언명

것을 알고 있다.”는 세익스피어의 말이나, 진리의 반대는 오류가 아니라

2)

“너 자신을 알라.” 는 정확히 그것을 가리킨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확신이라고 한 니체의 말이 그와 흡사한데, ‘지금여기’의 세상을 혼탁하게

“우리는 세 가지 방법으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반성에

흐릴 뿐 아니라 모든 층위의 갈등과 폭력을 조장하는 근본주의는

의해서인데 가장 고귀하고, 두 번째는 모방에 의해서인데 가장 쉬우며, 세

아마티아가 그 뿌리다. 두 발 모두 자신이 확신하는 한 곳에 굳게

번째는 경험에 의해서인데 가장 쓰리다.” (서구)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식한 채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이 모종의 사태에 대해

인물로 간주되는 소크라테스가 한 것이라고는 소위 세상이 지혜롭다고

절대적으로 옳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그러니까 자신을 마치 무오류의

여긴 (정치인, 시인, 장인 등 세 부류의) 사람들을 찾아가 끝없이 묻는

신쯤으로 여기는 정신착란 혹은 미망, 혹은 광기가 무서운데, 그러한

3)

일이었다. 그가 실제로 지녔던 그래서 전해 준 지혜로운 앎 은, “유일하게

어리석음은 중세의 일곱 가지 죄악들4) 중 으뜸인 오만(교만)을 낳는

참된 지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데 있다”는 것뿐이다.

최고의 악이다.

그런데 무지에 대한 앎이 첫 번째이자 유일한 지혜라고 한다면, 우리가

건축으로 돈 벌어 먹고 살고자 하는 건축업자가 아니라, 건축으로 하나의

지혜롭기 위해 실행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게다가

집을 짓고자 하는5) 이들 곧 작-가(作-家)들이여, 부디 지혜를 구하기를.

거기서 멈춘 현자는 아무도 없다.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고

시작”이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그들은 거기에 한발을 굳게

그저 끝없이 배우기를. 배우는 것을 기뻐하며 즐기기를. 렌조 피아노는

디딘 채 다른 한발로 자신이 갈 수 있는 만큼 한껏 나아갔다. 20세기의

건축가는 75세까지 배워야 한다고 했지만, 건축가로 살다 죽기 위해

천재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지혜는 학교수업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죽기까지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얻고자 애쓴 평생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그것이야말로 건축과 삶이 아름다운 하나의 나무를 이루어, 마침내

너무 똑똑한 것이 아니라, 질문들과 훨씬 오래 머문다.” 빅데이터

진실로 정직하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게 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절대

분석으로 사후 100년 가까이 최고의 영향력을 미쳤다는 올해 탄생

진리에 대해 무지하다. 그러나 나는 나의 무지 앞에 겸손하며, 바로

樂聖

250주년을 맞은 악성

베토벤은 후배음악가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거기에 나의 명예와 보상이 있다.” 칼릴 지브란의 말이다. 지혜로운 자가

“너의 예술을 연습만 하지 말고, 그 비밀들을 향해 돌진해 나아가라.

부리는 기술은 묵인6)이라고 했으니, 이 글을 읽은 자는 이 글(의 문제들)

그것과 앎은 인간을 신성성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또한 부디 묵인하기를.

그는 감히, ‘음악은 모든 지혜와 철학보다 더 높은 계시’라고 갈파했다. 지혜가 인간이 추구할 만한 지식의 최상의 상태라면, 그것의 반대 곧 최악의 상태는 무지無知가 아니라 무지無智다. 전자가 ‘알지 못함’을 뜻하는 아그노이아agnoia라면, 후자는 ‘배우고자 하지 않음’을 뜻하는 아마티아amathia라고 할 수 있겠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전자를 지혜의 원천으로, 후자를 지혜의 불모지로 간주했는데, 20세기 천재 문학가 무질Robert Musil은 전자의 ‘명예로운’ 어리석음과 달리 후자, 곧 ‘인텔리전트’한 어리석음을 몹시 사악하게 생각했다. “어리석은 자는 2) “너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시작이다.”(아리스토텔레스) 도덕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지성이며 자신을 아는 것이 진정한 지혜다.” 3)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최고의 지혜다.”

4) 교만, 질투, 나태, 분노, 탐욕, 식탐, 음욕. 간디가 제시한 일곱 가지 사회악도 일별할 만하다. 첫째, 원칙 없는 정치. 둘째, 노동 없는 부. 셋째, 양심 없는 쾌락. 넷째, 인격 없는 교육. 다섯째, 도덕 없는 상업. 여섯째, 휴머니티 없는 과학, 일곱째, 희생 없는 예배. 5) “인생은 집을 향한 여행이다.” 멜빌(Herman Melville). 6) William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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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김태수해외건축여행장학제〉 스물아홉 번째 수상자 선정 : 민지희 아이아크 건축 디자이너 글. 김태형 본지 편집위원, 목천김정식문화재단 목천건축아카이브 아키비스트

김태수건축장학재단이 주최하는 〈김태수

진행됐다. 심사는 김정곤 교수(건국대)의

단위요소들이 모여 주변 환경과 관계를

해외건축여행장학제〉(이하 장학제)가

진행에 조민석 소장(매스스터디스), 지정우

맺어 나간다면, 도시의 구성적 요소로서

올해로 스물아홉 번째를 맞이했다.

소장(이유에스플러스건축)이 참여하였다. 3인의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에 관해

목천김정식문화재단(이하 목천재단)과 함께

후보자는 자신이 창작한 작품과 여행계획을

탐색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후보자는

운영한 지도 3년이 되었다. 본 장학제는 매년

심사위원단에 소개하며 각자 자신들만의

도심재생부터 최신 건축기술이 접목된

재능과 열정을 겸비한 한국의 젊은 건축인

건축적 호기심을 심사자들에게 가감 없이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자 여행 장소로 뉴욕을

1명을 선발하여 해외건축여행을 지원한다. 역대

전달했다.

선택했다. 이곳에 머물며 일상생활에 건축적 요소들이 미치는 영향을 직접 살펴보려는

수상자들의 활동지표를 보면 장학제의 의의를 헤아릴 수 있다.(전진삼,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3인의 후보자 리뷰

의도였다. 심사위원단은 후보자에게 “건축을

장학제 28년」, 건축사 신문, 2019.3.16. 참조)

김상원 후보자는 도심 내 유휴지 활용에

도시의 장치로서 사회적 활동에 관심을

관심이 있다. ‘장소성을 어떻게 발견하고

갖는 것이 인상적이다”라고 전하며, “그러한

올해 목천재단으로 접수된 포트폴리오는

재해석할 것인가’, ‘기존 시설물들과

요소element가 꼭 오브젝트object에만 있지 않기에

총 20건이었다. 포트폴리오는 예년과 같이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

좀 더 포괄적인 시야에서 관찰하는 것도

미국 TSKP Studio로 전해졌고, 김태수

독창적인 해법을 찾으려 했다. 빈 공간에

필요하겠으며, 그것을 조금 덜 성숙한 지역에서

선생과 3명의 파트너 간의 서류심사를

새로운 기능(설치작업)을 부여하고 인접된

찾으려 한다면 후보자가 하려 하는 것들이 더

infrastructure

와 연계하여

통해 3인의 후보자를 선발했다. 2차 심사는

인프라스트럭처

1차 선발된 3인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도심 네트워크를 재구성하는 실험을

지난 6월 19일 목천재단 사무국에서

여러 공모전을 통해 시도해왔다. 그러한

많이 보일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김지원 후보자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감각을 만들어 내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통해 그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감각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 감각을 표출할 지역은 다양한 시대적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 서울이다’, ‘이 장소에서 어떤 건축을 해야 하는가, 서울의 다양성을 어떻게 잡아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갖고 답을 찾는 중이었다. 또한 시대적 흐름,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건축이 현재까지 어떻게 대응하고 표현되어 왔는지 그 흐름을 읽어내고 싶어 했으며, 그러한 탐구 속에서 자신의 건축언어를 창조하려는 욕구가 있었다. 또한 건축의 본질은 구조와 긴밀하게 엮여 있으며, 그것이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보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스스로가 건축을 하기엔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며, 여행을 통해서 자신만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 보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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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정우, 조민석, 김정곤(좌-우)


2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후보자는 현재

다양한 배경을 지닌 개인과 집단이 서로

찾고자 했다. 그러한 동기에서 역사적으로

유학이 결정된 상황이었다. 심사위원단은

존중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고, 그 공간을

건축이 지닌 사회적, 기술적 배경에 대해 더

후보자에게 “본인이 선택한 지향점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방식의 구조체계를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명확하다. 여행계획서 또한 명쾌하다. 대상을 볼 때 분석적, 조직적, 논리적으로 보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아직은 모든 것이 이론적이다. 그것이 좀 더 구체적인 포부로 변화되면 좋겠다”라고 평하며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경쟁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될 것이고, 하고자 하는 주제가 명확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후에 건축가로 활동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이고 지속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지희 후보자는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건축을 복수전공한 실무자로, 조소 감각을 바탕으로 건축설계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현재 건축 산업이 디자인 요소로 이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표현기법을 익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후보자는, 앞으로 3

2. 동물보호단체 kara를 위한 오피스 Ⓒ민지희 3. 민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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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제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내재된 감각을 공공의 영역에 활용하고자 하며, 만약 여행을 다녀오게 된다면 작업실을 열어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며 직・간접적인 공간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건축 설치작업을 병행하고 싶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심사위원단은 “건축에서 조형의지가 많이 보이지만 후보자가 지닌 재능의 범주가 상당하다. 앞으로 어떻게 전이될지 잘 모르겠다.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집단에서 생존하려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작업의 규모를 파악하고 그것을 아주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진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하며 “사람들에게 감흥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잠재력이 있다. 건축의 툴은 정말 도구일 뿐이니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다듬는 것이 좋겠으며, 건축이 가진 시스템에 너무 얽매이지 4

말고 지금처럼 한 걸음씩 밟아나가면 좋은 건축가로 성장할 것”이라고 조언하였다. 올해의 수상자로 민지희 씨 선정 후보자들의 면접심사를 마치고 김정곤 교수는 장학제의 기조를 다시 한 번 상기했다. 그만큼 후보자 3인 모두 훌륭한 건축가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조민석 소장은 “후보자 모두 인상적이었으며 잠재력이 폭발적이었다. 건축의 초점이 잘 맞춰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작업의 완성도가 좋았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장학제의 취지가 해외여행을 통해 경험을 얻게 하는 것이다. 여행계획서는 자신의 건축적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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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을 내렸다. 지정우 소장은 “조민석 소장의 의견에 동의하며, 개인적으로 9회 수상자로서 본 장학제의 참가경험이 큰 의미로 남아 있다. 김태수 선생이나 본인처럼 경계에서 자신만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후보자를 선정하는 것이 이번 심사의 옳은 방향이겠다”고 전하며 “이 세대가 건축을 주도하는 시기가 오면 지금처럼 건축을 하나의 분야로 구분해서 생각하기보다 ‘복합성을 띤 새로운 영역이 개척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정곤 교수는 “그렇다면 조금은 다른 가능성을 지닌 후보자에게 건축 작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어떠한가. ‘여행의 목적이 또 다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다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사람에게 지원하는 것이 맞겠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치열한 논의 끝에 이번 장학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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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usic box Ⓒ민지희 5. 예술가를 위한 주택 Ⓒ민지희 6. 제주무속문화원 테마공연장 외부 Ⓒ민지희


수혜자로 민지희 후보자를 선발하였다. 김태수 선생의 장학제 설립취지와 선발기준에 가장 부합했다고 판단한 결과이다. 장학제를 통해 좀 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건축을 만들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논리와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려는 실험적 태도가 미래의 모습을 기대하게 해줬다. 1992년에 시작된 장학제는 내년이면 30회를 맞이한다. 별다른 구속력 없이 보다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여러 절차를 지원해 오고 있는 것이 본 장학제의 독특한 특징이다. 하지만 지난 30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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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동안 세계의 건축 환경은 변화하였고, 그에 따라 건축을 바라보는 관점과 다루려는 대상은 보다 확장되었으며, 풀어내는 방식 또한 전통적인 방법에서 다양한 해법이 파생되고 있다. 장학제의 심사과정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감지됐다. 그리고 장학제의 선발 요건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이 던져졌다. 제반 사항을 다시 점검해 볼 때가 온 것이다. 매회 심사위원은 변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선정기준을 마련하긴 어렵겠다. 다만 기존의 장학제 취지 아래서 자격요건, 후보자 선정 방식, 심사 기준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해볼 필요성을 느꼈다. 한편 장학제는 매년 2월, 웹사이트(tskaf.org, mokchon-kimjungsik.org)와 건축저널 등을 통해 당해연도의 개최 일정을 알린다. 건축에 열정을 지닌 젊은 건축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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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한국건축역사학회 학술세미나, 『한국 현대건축 아카이브의 현황과 전망』, 한국건축역사학회, 2017.4. 아를레트 파르주, 『아카이브 취향』, 문학과지성사, 2020.3.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사진 크레딧: 별도 표기(외 김태형) 자료 제공: 민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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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errace Ⓒ민지희 8. 이태원커뮤니티센터 Ⓒ민지희 9. 페블앤버블_아이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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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07 인천 내항 : ‘동양 유일의 이중 갑문도크’에서 ‘항만재개발’의 거점으로 글, 자료. 이연경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

동양 유일의 이중 갑문도크의 등장

위해 외갑문과 내갑문 사이 중간 도크에서

축항 이후 수출입 물품의 통관을 관장하는

인천은 1883년 개항장이 되었지만, 수심이

수위를 조절하는 방식인 이중갑문식 도크로

인천 세관이 기존의 부두가 있던 현재의

얕고 갯벌이 바다 멀리까지 이어져 있어 선박이

건설되었는데, 이는 동양 최초이자 유일의

올림포스 호텔 주변에서 축항과 함께 만들어진

닿기에는 불리한 항구였다. 다만 서울과의

이중식 갑문도크였다. 1911년 6월 11일

해안통 거리로 옮겨 왔다. 세관 주변으로는

왕래가 편리하다는 점에서 무역항으로서

인천신사에서 축항 기공식이 화려하게 열리며

세관 창고들을 비롯하여, 각종 무역회사들과

좋은 입지를 갖추어 부산에 이어 개항장으로

시작된 공사는 1918년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미두취인소, 은행, 정미소 등이 들어서 무역을

설정되었다. 개항장 설정 이후 인천

축항은 8년여가 걸리는 대공사였으며, 여기에는

중심으로 형성된 해안통의 풍경을 만들어

해관에서는 배가 닿을 수 있는 부두 축조를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동원되었다. 동원된

냈다. 지금도 내항 부두 주변에는 세관 창고

서둘렀다. 1883년 상하이에서 초빙되어 온

노동자들 중에는 당시 경성감옥 인천분감에

및 일선해운, 인천우편국 등이 남아 당시의

러시아인 토목기사인 베코프스키V.S.Bekofsky와

수감되어 있던 죄수들도 포함되었고, 1914년에

분위기를 보여준다.

A.S.Sabatin

승감원이었던 사바틴

등이 축조한

인천감옥으로 이감된 백범 김구 역시 매일 축항

부두는 현재 인천중부경찰서 부근에

공사의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다. ‘동양 유일의

‘동양 유일’에서 ‘동양 최대’의 도크로

건설되었다. 그러나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이중식 갑문도크’를 내세우며 조선총독부와

축항 건설 이후 무역량이 크게 증대됨에

토사가 많이 침전되는 지형적 특징 때문에

인천부의 자랑이 된 축항은 백범의 표현

따라 1920년대 항만 확장 논의가 있었으나,

간조 시에는 작은 증기선이 오가는 것조차

그대로 ‘내 피땀이 배어 있는’ 식민지 항구였다.

예산상의 문제로 오래 시행되지 못하다가

어려워 무역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러일전쟁

축항 이전에는 큰 증기선이 해안까지 접근할

결국 1935년 제2축항 공사가 착공되었다.

이후 일본인거류민들은 축항건설을 주장하기

수 없었기에, 인부들이 인천항 외곽에 정박한

그러나 이후 전시체제로 들어감에 따라

시작하였다. 일본인거류민들은 1906년 축항

배에서 짐을 내려 작은 배로 실어 와야만 했다.

중단되었고, 해방 이후인 1966년에 이르러

기성회를 조직하고 1909년 축항기성대회를

이같은 사업을 조운업이라 하였는데, 1880년대

제2축항 공사가 시작되었다. 일제강점기 설치된

大和組

여는 등 축항 사업을 주장한 결과 일제강점

설립된 조운업 회사인 야마토구미

이후인 1911년 인천축항공사가 비로소

고오리郡회조점 건물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후에는 미군이 관리하다 1972년 3월

시작되었다. 인천 축항은 조수간만 차를 없애기

당시 번성했던 조운업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21일에 한국 정부에 인도되었으나 급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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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천축항 전경(출처: 건국대학교 박삼헌 교수 제공)

인천항은 한국전쟁 당시 피해를 입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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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천축항 계획도 (출처: 仁川稅關 編, 仁川港案內, 1921) 3. 갑문장치도해 (출처: 仁川府, 仁川府史, 1932) 4. 선박출입도해 (출처: 仁川府, 仁川府史, 1932) 5. 인천축항 갑문 (출처: 港灣協會仁川協贊會 編, 仁川, 1925) 6. 축항에 설치된 크레인과 부두 모습 (출처: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박진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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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물동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962년부터 시행된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국가산업을 농업에서 공업으로 재편하였고, 이에 따라 인천의 부평과 주안에는 한국수출입국가산업단지가 설치되었다. 이에 인천항의 물동량은 크게 늘게 되어 제2축항 공사가 시급하게 필요하게 되었고, 1966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정부투자금 145억 5,100만원과 민간자본 43억 2,100만원을 포함하여 188억 7,200만원여를 투입하여 9년만인 1974년 비로소 완공되었다. 당시 인천항의 준공을 다루는 기사에서는 갑문 6편을 설치한 인천 내항은 5만 톤급 선박 1척을 비롯하여 4만 톤급 1척, 3만 톤급 1척, 2만 톤급 3척, 1만 톤급 3척, 8천 톤급 9척, 총 연간 485만 톤의 하역이 가능하게 되어 동양 최대의 도크라고 7

언급하고 있다.1) 당시 인천 월미도와 소월미도 사이에 설치한 갑문은 현재도 남아 있으며 주변에는 인천항 갑문 홍보관이 위치하여 인천 내항과 갑문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수출입항구로서 인천항이 번영하자 항구의 배 후지인 인천 중구 신포동 일대는 선원들과 부 두 노동자들로 가득찬 번화가가 되었다. 신포시 장을 비롯한 인근 상점가에는 각종 음식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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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들, 그리고 여관과 음악클럽들이 자리 잡 았다. 비록 1970년대에 남동임해공업지대로 국 가산업의 중심축이 옮겨 가고, 1985년에 인천 시청이 구월동으로 이전해 가면서 개항장을 중 심으로 한 인천의 원도심은 점차 쇠락해 갔지 만, 1960년대 신포동 일대에서 가장 유명했던 요릿집인 화선장, 해안가의 오래된 경양식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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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경양식, 선원들의 거처가 되어준 인천여관, 1979년에 문을 연 LP바인 탄트라, 1983년부터 영업한 재즈클럽인 버텀라인 등이 아직 남아 번 화했던 인천항 주변의 분위기를 전해 준다. 지체되는 항만재개발, 공공성과 사업성 사이에서 199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던 인천 내항은 이후 점차 쇠락하기 시작하였고, 1996년 이후 북항, 남항 등 신항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매년 물동량이 줄어들게 되었다. 2020년에는 인천 신항이 완공되고 국제여객터미널마저 신항으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인천 내항의 항구로서의 기능은 거의 종착점에 다다른 상태이다. 이에 2014년 이후 인천항 내항 1) 경향신문 1974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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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하늘에서 본 인천시가(출처: 朝鮮每日新聞 1930년 5월 8일 기사): 쭉 뻗은 해안통, 항정 거리 및 인천세관, 오사카상선회사, 인천우편국 건물이 보인다. 8. 1974년 준공된 인천항 도크 갑문 (출처: 경향신문 1974년 1월 21일) 9. 여전히 남아 있는 인천항 도크 갑문 (출처: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제공 )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이 추진되었으나 공공성과 사업성 사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인천 내항 1・8부두 45만3천㎡의 부지를 소유한 인천항만공사는 그동안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공개발 기본업무협약을 맺고 항만재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재개발사업을 총괄하던 LH는 내항 마스터플랜상 공공시설이 너무 많아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서 2019년 9월 사업 불참을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 인천항만공사에서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을 주도하여 추진하기로 하고 인천항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화계획 보완 용역 및 8부두 곡물창고 부근에 건축할 ‘내항 재개발 열린 소통관’ 설계용역을 시행 중이다.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계획 영역에는 1978년 건립된 폭 45미터, 길이 270미터의 대공간인 곡물창고와 2013년 등록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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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호로 등록된 인천 세관 창고(1911년 신축, 1915년 증축, 1926년 이축, 2012년 현재의 위치로 이축) 및 선거계 사무실(1919년 신축)과 화물계 사무실(1919년 신축)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1918년 축항 공사 당시 쌓은 계선벽이 그대로 남아 100년이 넘은 시간성을 보여준다. 여전히 인천항은 국가 5대 항만(부산, 울산, 광양, 인천, 평택) 중 하나이며, 신항의 건설 등으로 계속하여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살아있는 항구이다. 그러나 이미 노쇠한 항구인 1・8부두를 포함한 내항은 이제는 그 기능을 전환하여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공공성과 사업성 사이에서 사업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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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속에 있으며, 과연 그 공간이 시민에게 친수형 공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 역시 존재한다. 내항은 1918년 이후 인천항의 수출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게 해주었고, 산업화시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인천 시민의 몫이었다. 따라서 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사업이 공공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인천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할 필요가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인천 내항 개발은 항구라는 거대한 사회기반시설이 만들어지면서 그 주변에 창고와 공장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시설들 그리고 항구 배후지의 상업시설과 문화시설들이 들어서며 항구와 항구배후지라는 12

10. 인천항 제2도크 조감도 (출처: 국가기록원 CET0070427, 1965) 11. 축항 계선벽 (출처: 港灣協會仁川協贊會 編, 仁川, 1925) 12. 제1부두 내에 남아 있는 계선벽 (출처: 필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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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 사업 대상지 (출처: 인천항만공사) 14. 인천세관창고 (출처: 문화재청) 15. 인천우편국 (출처: 문화재청) 16. 옛 일선해운사옥 (출처: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17. 옛 제일은행 인천지점 (출처: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도시 구조를 만들어 냈다. 따라서 항만 재개발사업은 단순히 항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항만으로 인해 형성된 배후지의 다양한 시설들에도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 내항의 기능 쇠퇴로 인해 쇠락한 지역인 동시에, 현재 항만 재개발사업을 앞두고 무분별하게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최근 항만 주변에 유일하게 남아 있었던 정미소 건물이 고층 오피스텔 개발을 앞두고 철거되었다. 이보다 앞선 2017년에는 8부두 주변의 공장이었던 애경사가 철거되어 버렸고. 여전히 인천 내항 주변에는 기능을 잃고 비워진 채 남은 등록문화재인 인천우편국과 인천세관 창고 및 사무실 건물들을 비롯하여 1931년 건축된 옛 일선해운 사옥, 1970년 건축가 나상진이 건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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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제일은행 인천지점을 비롯하여 오래된 얼음 창고(아카이브 까페 빙고)를 비롯하여 여관(인천여관 등), 상업시설(맥주타운(옛 화선장), 버텀라인, 탄트라 등)이 남아 20세기 인천 내항의 번영했던 시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항만 재개발과 함께 인천 신포동 일대의 역사문화공간의 보존과 활용을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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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박진한(2014), “개항기 인천의 해안매립사업과 시가지 확장” 『도시연구』, (12), 55-93. 2. 이동훈(2018), “1910년대 인천항 축항 사업과 식민자 사회” 『인천학연구』, 28, 7-44. 3. 이희환(2019), “[지역]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과 인천 내항 재개발 : 해양수산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항만공사의 공공성을 묻는다” 『황해문화』, 345-352. 4. 이연경・문순희・박진한(2019),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 북멘토. 5. 경향신문 1974년 1월 21일 기사. “착공9년...국제항 면모 새롭게 동양 최대 인천도크”. 6. 연합뉴스 2020년 1월 21일 기사. “인천항만공사,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주도 추진”. 7. 서울경제 2020년 5월 13일 기사.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속도 낸다”. 18. 아카이브 까페 빙고 (출처: 필자 촬영) 19. 인천여관 (출처: 필자 촬영) 20. 버텀라인 (출처: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21. 옛 화선장 (출처: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22. 1925년경 인천항 전경 (출처: 港灣協會仁川協贊會 編, 仁川, 1925) 23. 2019년의 인천항 전경 (출처: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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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의 BRICKWELL 브릭웰

Criticism

1. 브릭웰 전시공간 Ⓒ김재경


천자[評]문

완성도는 발군이다. 시멘트 모르터로 접착해서

테두리 중정은 이 둘의 역할을 모두 도모한다.

차곡차곡 쌓는 일반적인 표준 상세와 관습적

대도시 원도심의 건축은 땅을 아껴 쓰며

브릭웰과 아트리움

시공 대신, 이 집의 마감은 벽돌 구멍을

경영한다. 지대地代가 높아서 그렇다. 법적

관통해서 벽돌 하나하나를 꿰어 엮고 그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하고자

글. 최우용 본지 편집위원, 건축평론가

사이사이를 이격재로 간격 조절했다. 시멘트

하는 행위는 지극히 합리적인데, 그 땅을

모르터의 이질감 없이 온전히 벽돌이 건물

내 이웃과 함께하고자 하는 생각은 드물다.

달항아리 생각이 났다. 나는 이 건물을 보며

전체를 덮고 있으며, 둥근 테두리를 감싸고

내 것을 내가 모르는 다른 이에게 내어주며

달항아리의 연한 유백색과 둥근 테두리선을

있는 핸드레일 또한 일관적인 디자인 방향에

같이 쓰되, 그 관리의 책임은 오로지 내게

떠올렸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지만, 나는

부합되는 완성도 높은 상세와 결과물을

귀속시키겠다는 생각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

이 건물이 뿜어내는 달항아리의 질감과 양감

보여준다. 눈에 겉도는 것 없이 안정적인

열린 중정으로 건물 앞길과 뒷길이 연결되고,

속 중정 안에서 평온함을 느꼈다.

시각적 즐거움을 (그리고 언뜻 달항아리를

그 연결의 장場에는 물과 풀과 나무가 있어서

브릭웰BrickWell은 만듦품이 꼼꼼하고 섬세한데,

연상케 하는 서정을) 전달케 하는 힘은

이웃 사람들과 더불어 바람과 볕과 새들이

이 정성스러운 만듦새가 이 건축에서 언급할

브릭웰의 세련된 설계과 섬세한 시공에서

모여든다. 이런 점에서 브릭웰의 빈 공간은

만한 첫 번째 요소다. 그리고 둥근 테두리 안쪽

연유하고 있다.

가득찬 만듦새의 가치를 압도한다. 이 중정은

공간 전체를 골목길에 내어준 건축의 형태와

둘째, 둥근 테두리의 빈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도시건축의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배치가 두 번째 언급할 만한 점이다.

둥근 중정이 있는 이 집은 가까이는 이일훈의

어쩌다 보니, 평문이 장점과 미덕만을

첫째, 만듦품에 대해 약술하면 이렇다. 이

가가불이를, 조금 멀리는 제임스 스털링의

서술했다. 어떤 건축이건 어정쩡함과 미흡한

집은 텍토닉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을 환기시킨다. 전자는

점은 있게 마련인데, 둥근 테두리 주변의 일부

공예적이다. 이 집의 기본 골격은 단순한

사유공간을 공유공간(또는 공공공간)화

옹색한 복도(어쩌면 복도가 아닐 수도 있는,

라멘의 RC구조로 평범하다. 건물의 골격에

한다는 점에서, 후자는 건축물이 건축물

그러하다면 이도 저도 아닌 무엇) 등은 구태여

대해서는 달리 말할 것이 없다. 그러나 그

이쪽과 저쪽을 가르지 않고 연결시키는

정성스레 언급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브릭웰의

골격을 감싸고 있는 마감의 상세와 만듦새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브릭웰의 둥근

중정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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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릭웰 중정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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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건축설계: SoA

연면적: 996.17㎡

기계전기: 유성기술단

클라이언트: 강태선, 기산과학

지상층 연면적: 996.17㎡

시공: 기로건설

건폐율: 56.00%

조경시공: 태극조경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35-17번지

용적률: 177.82%

대지면적: 560.2㎡ (현황도로 포함시 705.1㎡)

규모: 지상 4층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최고고도지구 (16m이하)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경복궁서측 지구단위

주요재료: 벽돌,유리

계획 구역), 문화재보존영향검토 대상구역, 중점

최고높이: 15.88m

경관관리구역 (역사도심)

조경면적: 34.93㎡

용도: 1종 근린생활시설 (소매점, 사무소)

조경설계: 디자인 스튜디오 loci

건축면적: 313.71㎡

구조설계: 베이스구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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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브릭웰 중정 Ⓒ김재경 4. 브릭웰 내부 계단실 Ⓒ김재경


천자[評]문

여러 나무와 풀이 심겨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하지 않는 편이다. 나의 몸을 통해 대상과

낮게 꺼진 바닥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림

충분히 교감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SoA의

마주하기의 전술

같은 정원을 거쳐 건물 반대편으로 걸어가니

작업에 대해서 그동안 잘 알지는 못하였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 폭의 골목에 여러 대의

하지만,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글. 백승한 본지 편집위원, 가톨릭관동대 교수

차가 서 있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건물의

의미에서 선입견 또는 사전 지식을 가지지

정면과 배면을 온전한 각도로 바라보기란

않고 이번 작업과 마주할 수 있었다. 방문

더운 초여름 날, 건물 앞에 도착하니 구경하는

쉽지 않았다. 고개를 비스듬히 위로 치켜

후에도 큰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았고, 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해서

올려야 했다. 기존의 소나무와 새로 심어진

나에게 다소 불편한 감정으로 남아 있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나무 또한 일종의 시각적 간섭 요소가 된다.

무엇을 써야할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백송터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보기의 방식을 상정할 이유는

말하자면 ‘와우’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꼭

더 이상 자라지 않는 나무이지만 그래도

없다. 브릭웰은 오히려 그 주변과 비교적

작품을 보고 즉각적으로 놀라고 감동을

절단된 줄기 위에 풀이 무성히 피어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점이 특징이라고

받아야 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러한 글쓰기

있어 다소 찡한 마음이 들었다. 폐허에 대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정면성의 신화로부터

기회가 아니었다면 작품이라는 의식을 하지

피라네지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유로울 수 있다. 무엇이 진정한 자연인지는

않고 브릭웰과 마주했을 것이다. 주목이

인스타그램 시대에 갓 탄생한 건축 작품과

따지기 어려우나, 건축주가 요구한 것처럼

아닌 스쳐 지나가기가 일상생활 속 관계

생을 마감한 나무의 공존이 불러일으키는

40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백송터를 존중하고

맺기의 중요한 방식이라면, 주변과 어우러진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는 이 건물도

이와 관계 맺기를 시도한 건축가의 행위는

건축물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짧은 시간

저 나무처럼 폐허가 되지는 않을까라는

이미 자연과 조우하는 제스처다. 아트리움의

동안의 브릭웰 경험은 재료와 기술의 예술적

상상을 해보았다. 백송터 주변에는 낮은

나무와 풀은 인공 환경이다. 하지만 그것이

구현이라는 작가의 의도된 행위의 해독에

주택들이 많이 위치해 있으며,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수반한다는 전제하에,

한정하지 않은 채, 규정되지 않은 나라는

그리 튀지 않는 수수한 경관이 편안하게

자연과 문화의 대칭적 공존 가능성을 시사하는

주체와 건물이 서로 뒤섞인 채 펼쳐지는 감각적

다가왔다. 건물 대지 안으로 들어서니 하늘을

듯하다. 무엇이 자연적이고 그렇지 않은지를

차원을 숙고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였다.

향해 시원하게 뚫린 원형 아트리움이 눈에

위계적으로 나눌 수 없다면 말이다. 개인적으로

들어왔다. 아트리움 가운데에는 이름 모를

신작을 볼 때에는 사전 리서치를 일부러

5

5. 브릭웰 전시공간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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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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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브릭웰 외벽 Ⓒ김재경 7. 브릭웰 중정 야경 (c)김재경


천자[評]문

수평으로 열려 있어 주목된다.

있었다지만 건축가라면 누구나 쉬이 같은

이 집에 벽돌을 주로 쓴 것은 집주인의 기호에

생각을 가질 수 있을 터. SoA의 두 건축가는

세상으로 열린 집

따른 것이라는데, 건축가가 이전의 작업에서

이를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건축 공간과 형태

시도했던 재료의 물성에 대한 해석이 이 집에서

안에 담아내어 과거 백송의 위용을 정원으로

글. 이주연 본지 부발행인, 건축평론가

더욱 진화하며 세련되고 성숙한 조형언어를

꾸미되 ‘풍경 우물’로 재해석해서 정원 1층에는

선보였다. 벽돌과 유리가 층을 달리하며

흙과 물과 수목이 어우러지고 하늘을 향해

서울의 도심, 경복궁 서쪽 지역에 있다 하여

외피의 주재료로 번갈아 쓰이면서 외피가 벽이

뚫린 원형의 아트리움은 건축의 일부로,

부르고 있는 서촌은 북촌과 더불어 서울이

아니라 스크린처럼 조형성과 물성을 강조하고

요소요소에서 집 안팎을 매개하는 공간의

지닌 오랜 시간의 켜가 다양한 표층을 이루며

있는 것은 좁은 골목길에 면한 이 집을 한층

흐름에 역동성을 부여하며 ‘세상으로 열린

공존하고 있어 늘 주목을 받고 있는 마을이다.

접근이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하면서 다양한

집’이라고 선언하는 듯 흥미롭다.

이 지역은 그만그만한 필지로 구획을 이룬

다이얼로그를 만들어내며 이웃을 끌어들인다.

집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변의 활기를

벽돌 줄눈을 대신한 PVC를 벽돌 사이사이에

함께 안으며 마을의 편린을 새롭게 그려가고

수량을 달리 끼워 넣어, 그로 인해 외벽을

있다. 서촌의 통의동 골목길에 최근 문을 연

바라보는 동선에 따라 파사드가 율동하듯

“벽돌우물집”은 주변의 역사적 문화적 동력들과

다양한 빛과 그림자를 연출하는 장면을 접하는

화합해 또 하나의 새로운 풍경을 발산하며

것은 이 집이 주는 재미 중 하나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한다.

사유지이면서도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이 집은 당호만으로 익히 짐작이 가능하게도,

열려있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조성된

사족: 벽돌과 우물, 이 집 당호인 두 열쇠말로

용도 색조 규격 축조방식 등이 파격적인

정원은 330여 년을 잘 견디다 30년 전

집 구경 후담의 행간을 읽어봤지만 파격적

‘벽돌’이 집 안팎에서 두루 멋을 부리고 있고,

태풍으로 쓰러져 등걸만 남아 오랜 세월 그

공간 디자인, 재료 쓰임의 세밀함과 과도함에

하늘빛과 주변의 도시 풍경을 담고 있는 ‘우물’

자리에서 함께 해온 흔적을 지키고 있는

따른 난이도 높은 집짓기로 품을 많이 들였을

형상의 아트리움이 인접한 골목들은 물론 그

‘백송터’가 이웃하고 있는 집터의 자연 지리적

것이라는 개연성에 대해 그 몫이 건축가에게

골목을 오가는 사람들을 품어 안으며 수직으로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역시 집주인의 요청이

있을지 집주인에게 있을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8

8. 브릭웰 중정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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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브리프

『건축, 감각의 기술』 : 감각의 건축을 위한 내시경적 탐독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

『건축, 감각의 기술』 공간서가 발행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 정예씨출판사 발행

전유창 지음, 3만2천 원

바바 마사타카 외 지음, 정문주 옮김, 1만6천 원

현대사회가 촉발한 감각과 체험을 통한 이미지 소비는

있도록 각 작품마다 사진과 도면을 수록했다. 저자가

이 책의 저자인 바바 마사타카, 하야시 아쓰미,

사회적 현상을 넘어 건축의 표현 양상에도 영향을

직접 찍은 사진들은 건축물의 외관 같은 객관적

요시자토 히로야는 도쿄R부동산의 운영진으로

미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기술은 감각을 확장하는

사실을 전달하는 한편 저자의 관점을 시각화하고

모두 건축학도 출신이다. 건축과를 졸업하면 일단

도구로서 우리가 접촉하는 환경을 변화시키며, 인간의

표면의 결에 집중해 감각을 이해하는 단서가 되어준다.

건축업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신체적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도면들은 표면의 깊이를 확장해 감각을 구축해내는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건설사나 설계사무소 같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감각의 시대에 기술은 건축과

방법으로서 기술이라는 원리를 투시하고 재조명한다.

곳에 취직하지 않고 색다른 길을 택하고, 각자 평범한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을까? 현대 기술의 발전은

저자는 현재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직장인의 삶을 살다가 조금씩 다른 계기로 다시

건축에 어떠한 개념을 부여하며 기술과 상징이 결합된

미국 건축사, LEED AP이다.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

만난다. 여기에 디자인 출신의 2인이 합세해 태어난

감각적 현상을 만들어낼까?

학부와 대학원,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을

것이 도쿄R부동산이다. 도쿄R부동산은 미디어이자

『건축, 감각의 기술』은 기존 건축에서 주요하게

졸업하고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미첼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쳐나가는 플랫폼으로 소개할

다루어졌던 공간에 대한 동경과 형태에 대한 집착을

지아골라 아키텍츠Mitchell Giurgola Architects에서

수 있다. 2003년 출발 당시 작은 블로그에 불과했던

넘어 건축 표면에서 감각과 기술의 의미를 찾으려는

디자이너 및 이사로 재직했다. 뉴욕 NYIT(New

도쿄R부동산은 건물 재생에서부터 주거 단지,

책이다. ‘감각’과 ‘기술’을 두 축으로 하여 현대건축의

York Institute of Technology), 아카데미 오브

지역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외피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연구를 제시한다. 다양한

아트 유니버시티Academy of Art University, U.C.

있으며, 주로 부동산의 기획(건축기획 및 디자인),

해외 사례를 포함하고 있으며 저자가 20여 년에

버클리U.C. Berkeley에서 튜터, 크리틱, 방문학자

유통(R부동산 중개), 서비스(라이트 리노베이션,

걸쳐 답사한 건축물 중 37개를 선별해 일곱 개의

등을 역임했다.

TOOL BOX- 거주자의 공간 편집 지원 시스템) 등

관점으로 묶고 감각의 현상을 기술했다. 각 장은

(자료제공 : 공간서가)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은 세 명의

감각의 관점에서 건물의 외피를 시각적으로 탐독하는

저자가 회사를 그만두는 계기와 과정, 스스로 하고

단서를 제공하고 구축의 관점에서 구조, 디테일, 재료

싶은 일에 대한 구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제대로

등의 기술적 맥락을 설명한다. 건축의 외연을 넓힐 수

일하기 위한 방법, 즉 프리 에이전트에 대한 착상,

있도록 인문학적 배경이나 현대 미디어 환경의 변화 등

일과 개인의 삶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가치기준을

시대・문화적 배경도 짚어본다.

이야기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감각적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자료제공 : 정예씨출판사)

1

54

2

1. 건축 감각의기술 2. 도쿄R 부동산


『집을 읽다여덟 집과의 대화』

『색, 채의 건축술』

『건축의 마취제』

『집을 읽다-여덟 집과의 대화』 시공문화사 발행

『색, 채의 건축술』 수류산방 발행

『건축의 마취제』 시공문화사 발행

고영성, 이성범 외 지음, 2만 원

김택상, 김원식, 홍가이 외 지음, 3만5천 원

닐 리치 지음, 송종은 옮김, 9천5백 원

당신이 나만의 집을 갖고 싶다고 결심했을 때

수류산방에서 아주까리 수첩 004권으로 김택상의

이 책은 현대 철학과 문화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맞닥뜨렸을 막막함에 대한 해방구가 바로 『집을

『색, 채의 건축술』을 새로 출간했다. 단색화 전통을

특히, 발터 벤야민을 비롯한 저자들로부터 기

읽다-여덟 집과의 대화』가 출발하는 지점이다. 이

새롭게 잇는 대표 화가 김택상의 작품집이다. 한

드보르와 보드리야르에 이르기까지, 이미지에 관한

책은 건축가 4팀의 단독주택 설계 과정을 담고 있다.

작품을 멀고 가까이서 보는 시점과 과정이 섬세하게

주제에 대해 비판적인 유럽 사고의 전통을 개관한다.

건축가들이 설계 프로젝트를 의뢰받는 순간부터

중첩되는 이 책에서 독자는 마치 시집을 펼치듯이,

이 사상가들은 동일한 관점을 공유하고 있지는

설계에 접근하는 방법, 건축주의 요구를 반영한

미술 작품을 읽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치

않지만 그들의 저작은 이미지의 역할에 대해 강도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고민의 과정과 노력을 여실히

갤러리에서 직접 작품을 마주하듯, 작가의 작업실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건축 영역에 이러한 비평들을

소개한다. 건축가 4팀은 개소한 지 10년이 채 되지

방문하듯, 작품은 한층 살아 다가온다. 구체적인

끌어옴으로써, 건축분야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않은 소위 젊은 건축가부터 25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형상이 없는 추상 미술 작품을 어떻게 읽어내는가?

제공하고 최근 수년간 군림해 온 흔한 고정적 사고에

가지고 있는 건축가까지 다양하다. 사무소마다 각각 두

『색, 채의 건축술』은 책을 접하는 이를 관람자이자

도전하고자 한다. 이 책의 이면에 놓인 전제는

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데,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독자로 만든다. 수많은 색들이 미묘하게 변주하는

건축가들이 자신들의 분야에 손해를 끼칠 정도로,

접근하는 방식도 흥미롭지만, 경력에 따라 주어진

향연을 즐길 수도 있고, 지면 속에서 작품의 배치가

점점 더 이미지와 이미지 만들기에 집착하게 되었다는

프로젝트와 고민의 종류도 달라 그것을 엿보는 과정도

만들어 내는 긴장감이나 흐름을 따라갈 수도 있다.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에 의해 유발된 감각적 자극은

재미있다. 건축가들의 세심한 손끝에서 완성된 주택의

이것은 미술 작품집, 특히 한 개인 작가의 작업을

건축가들을 일상생활의 실질적인 관심사와는 거리가

설계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집을 지으려고

지면에 담아내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편집 실험이다.

먼 미적 보호막의 보살핌을 받도록 내버려 둔 채,

결심했거나 언젠가는 집을 지으려는 계획을 갖고

활자 텍스트가 아닌 것을 어떻게 읽을 것으로 담아낼

사회적・정치적 인식을 축소시키는 최면 효과를 지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건축가들이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의 실험이다. 『색, 채의 건축술』은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미지에 도취된 세계에서의 건축

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을 들여다봄으로써 프로젝트를

작품집이면서 작품집을 넘어선다. 김택상이라는

미학이 건축의 마취제가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수행하는 건축가들이 집을 짓기까지 얼마나 많은

작가를 이전에 알지 못했거나 그의 작품을 접한 적이

짧지만 의도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려는 이 책에서,

고민을 하며 정성을 쏟고 노력을 기울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색, 채의 건축술』은 책을 쥔 이들의 손과

저자는 현대 건축문화에서 커져가는 이미지와 이미지

있는 단서를 제공해준다.

눈을 뗄 수 없이 매혹한다.

만들기에 대한 집착에 대하여 기발하면서도 예리한

(자료제공 : 시공문화사)

(자료제공 : 수류산방)

비평을 발전시키고 있다. (자료제공 : 시공문화사)

3

4

3. 집을 읽다 4. 색, 채의 건축술 5. 건축의 마취제

5

55


이태현의 떠오르는 건축가 02

Studio M.U.Te. 이혜승, 서진석 : 진지하게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즐겁게 실천하는 건축가 Studio M.U.Te.(스튜디오 뮤트)는 다양한 국제적 경험을 거친 두 건축가가 운영하는 리서치 기반의 실험적 건축 스튜디오이다. 사무실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8년이지만 오래전부터 두 소장은 함께 건축을 해왔고, 스튜디오의 시작을 준비해왔다. 그리고 최근 그동안의 다양한 도시적 경험과 건축에 대한 연구들을 국내외 현상설계와 몇개의 실시설계를 통해 구현하는 과정에 있다. 고정된 방식이 아닌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건축과 세상을 연결하고 있는 스튜디오 뮤트의 생각을 들어본다.

인터뷰 일시: 2020년 6월 9일(화) 오전 10~12시 인터뷰 장소: 건축사사무소 스튜디오 뮤트 (서울시 송파구) 참석자: 이혜승, 서진석(Studio M.U.Te. 공동대표, 소장), 이태현(본지 편집위원, THE A LAB 대표)

Rising Architect 56

1. 이혜승(좌), 서진석(우)


ⓦ Studio M.U.Te.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가진 장소에서 거주하고 공부하며, 다양한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귀국 후에도

부탁합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건축, 도시, 조경, 그리고

고정된 방식이나 하나의 답을 찾기 보다는

중요한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의 다층성과 연결성에 대한 저희 사무실의 주관심사로 이어지고

질문과 대화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의 건축적 확장을 추구하는 스튜디오입니다.

있습니다.

ⓦ 해외 경험 중 함께하며 특별히 기억나는 부분이 있나요?

ⓦ Studio M.U.Te.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저희는 싱가포르, 미국(필라델피아, 뉴욕),

ⓦ 사무소 명칭 Studio M.U.Te.가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어떤 계기로

홍콩 등 다양한 대도시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흥미롭습니다. 어떤 뜻을 갖고 있나요?

사무소를 함께하게 되었나요?

한국과는 다른 맥락의 도시를 경험했습니다.

Studio M.U.Te.는 Multiply Undefined

학부 때부터 함께 공부했습니다. 교환학생

특히 다양한 나라의 도시 구조와 주거를

Territories의 머리글자 조합어입니다. 거창한

프로그램, 국제스튜디오 등에 참여하여

경험하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각

선언이나 수사는 아닙니다. 묻고 답하는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도시들의 문화적 차이뿐만 아니라 욕망, 기후나

대화의 형식이 갖고 있는 비확정적인 확장성을

다양한 공모전을 함께 작업하면서 더욱

지형 그리고 밀도 등의 다양한 특징이 도시에

말하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MUTE(뮤트)”로

ground

발화되며 보편적으로 전달되는 어쩌면 모순된

가까워졌습니다. 결혼 후 유학하고 사무실에

흡수되면서 건축이 발생하는 그라운드

소속되어 실무하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다층성과 도시조직의 연결성에 반영되면서

의미의 지점이 우리가 하려는 건축과 닮았으면

다양한 국제, 국내 공모전에 참여하였고 그러한

확장되는 것을 강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언하면, 건축을

작업들이 바탕이 되어 2018년에 귀국 후 본격적으로 사무실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건축 수련과정이 궁금합니다. 사무소 시작하기 전에는 어떻게 건축을 해왔는지요? 학교 졸업 후 미국, 홍콩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진행한 프로젝트는 주로 대규모의 복합개발 프로젝트였습니다. 공항, 리조트, 클럽하우스, TOD, 초고층 건물 등 지금의 사무실 규모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큰 사무실에서의 실무 경험도 나름의 의미가 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작업이었지만 우리의 고민과 질문을 더욱 적극적으로 담을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많은 갈증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갈증이 반발적으로 작은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고 그와 동시에 대규모 프로젝트의 다양한 경험은 현재의 작은 사무실 규모에서도 적극적으로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무모할 정도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 같습니다. ⓦ 다양한 해외 경험을 하셨는데, 유학을 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교환 학생이나 국제스튜디오 참여 등 학부 때의 다양한 해외경험이 유학을 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경험이 언어 경계를 넘어서는 건축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함께 나의 세계가 얼마나 닫혀 있고 작은 것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졸업 후 유학은 어쩌면 자연스런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는 문화적, 도시적으로 다른 배경을 2

2. Urban Tropism (Anchor Facility for R&D Innovation Hub competition entry)

57


3

7

모두의 집 기억의 시작 우리의 기억은 터잡기 이전의 광야에서 시작합니다. 기록의 시작 한 사람을 중심으로 여럿이 모이고, 이름모를 나무 아래가 여럿이 모이는 장소가 됩니다. 거칠고 소란스런 세상에 우리를 보호하는 단단한 동굴이며, 비바람을 막아줄 원시의 오두막입니다. 우리를 위한 작은 집을 하나 짓겠습니다.

4

대화의 시작 채움을 위해 비워진 하나의 공간이 작은 집의 중심에 놓입니다. 단단하게 닫힌 집안에 놓여진 유연하게 열린 “집속의 집”입니다. 당신과 우리, 모두를 위한 작은 집을 하나 짓겠습니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199.8㎡ 연면적: 101.40㎡ 건폐율: 50.74% 용적률: 50.74% 규모: 1층 5

58

6

3. 대안 스터디 모형 4. 개념드로잉 5. 단면 모형1 6. 단면 모형2 7. 개념모형


하나의 고정된 정답이 아니라 지금-여기에서의

작업들을 통해 건축을 하고 있는 부분은

흔적처럼 남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지속적이고 다양한 질문과 대화를 통해 만들어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요?

프로젝트와 이어지기도 하고 알 수 없는

가겠다는 저희의 실천적 태도를 압축적으로

리서치라고 표현하면 뭔가 정리되고 완성된

부분으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표현한 것이라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과가 있는 작업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무소의 이름은 저희에게 명사라기보다는

사실 저희에게 리서치는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 리서치 과정은 도시와 건축에 분명 필요한

동사입니다.

읽어 나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면서

일이지만 실무에서 병행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생기는 호기심과 의문들을 다양한 건축적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느끼는 부분은

ⓦ 추구하는 건축사무소로서의 비전과 목표는

질문들로 해석하고 번역하기 위한 기본적이고

어떤 것들이 있나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즐거운 작업입니다. 다만, 다양한 리서치들을

프로젝트마다 요구되는 규모와 주어진

여러 분야와 협업하고 실험하며 다양한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가급적

작업시간, 그 외 다양한 특정적인 상황이 있고

프로젝트를 하고 싶습니다. 프로그램에

최대한 완성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프로젝트를 동일한 방식으로 리서치

있어서도 규모에 있어서도 다양성의

리서치한 내용들을 시각적으로 일관성 있는

한다는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적인

확보입니다. 때로는 작은 것이 클 수도 큰 것이

표현으로 정리하는 것의 중요성은 유학

어려움이 있습니다. 단, 진행방식과 정리된

작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표현방법에서 오는 작업 시간의 차이를

프로젝트에 따라 강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제외한다면 결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병행할 수

ⓦ 그동안 작업해온 또는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실무를 시작한 2018년을 기준으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운좋게도 학부 때 같이 공부했던 선배, 좋은 동료들과 함께 1958년부터 2013년까지 57년간 제분공장으로 사용되었던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97080년대의 전형적인 단독/다세대 주택으로 이루어진 인천상생마을의 150가구를 리서치/ 실측하여 집수리 가이드라인 수립 및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그 외 지어지지 못한 9개의 소중한 현상설계 참여작이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로는 구로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에 위치한 40년된 2층 주택 리모델링/증축 프로젝트, 대전에 위치한 30평 규모의 소규모 기도 모임을 위한 주택 프로젝트, 서울시 교육청 꿈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금천구의 유치원의 버려진 외부공간을 놀이공간을 새롭게 계획하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중입니다. ⓦ 그동안 작업했던 프로젝트들 가운데 대표 프로젝트 또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들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지어지지 못한 모든 프로젝트가 특별한 의미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해당 프로젝트를 하면서 지녔던 질문과 고민이 지속적으로 서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대표 프로젝트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작업들을 살펴보면 리서치를 통한 프로젝트들이 다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서치 8

8. Urban research dra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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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mpty Valley_main perspective 10. exploded diagram 11. 스터디 모형 12. valley perspective 13. west entrance perspective


EMPTY VALLEY_ 광주대표도서관 장소성을 함축한 비워진 중심부

있다고 생각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실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

병행하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투입되고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 보여도 적극적으로

발현되는 강도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합니다. 언제나 현실적인 고통과 아픔이 동반되지만 저희 작업의 지속성과 강도를

공장동의 11.6미터 깊이의 비워진 거친 물성의 쓰레기저장 피트는 상무소각장의 장소성을 함축한

ⓦ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 리서치가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낯선 공간이다. 프로젝트의 1단계와 2단계를

병행되면서 더 좋은 부분도 있나요?

언제나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결하는 비워진 중심부는 분쟁의 장소를 관심과

말씀드린 것처럼 리서치 작업은 매 프로젝트를

참여의 장소로 전환함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수행하면서 저희가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읽어

ⓦ 학교의 겸임교수로서 또는 공공건축가로서

장소의 잠재력이 응축된 비워진 공간이다.

나가는 진지한 대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활동하며 다양하게 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프로젝트의 특성이나 건축주의 특성에 따라

좋은 점들 또는 하면서 느끼는 점들은 어떤

비워진 중심부의 내부적 증폭

최종 작업과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강도의

것들이 있나요?

장소성을 함축한 비워진 중심부의 공간적

차이는 있지만 저희에게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업의 확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양한 활동들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건축이 공유할

특징은 새로운 도서관의 중심부로 확장된다. 도서관 각 프로그램의 독립성을 보장하며

ⓦ 최근 국내의 여러 현상설계에 참여하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 다시

입체적 내외부 공간을 연계하고 프로그램들을

있는데, 현상설계에 참여하게 된 계기나 하면서

말하면 건축의 공공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매개하는 수직적으로 확장된 중심축이 된다. 기존

느끼는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교육자로서, 공공건축가로서의 활동도 이러한

장소의 물성과 공간적 특징은 지식의 성스러운

건축가가 건축주를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각의 연장선에 놓여있습니다. 어쩌면

공간(Sacred Space of Knowledge)의 분위기로

방식(?)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클

개인사무소를 운영하며 가장 잃어버리기 쉬운

전환된다.

것 같습니다. 물론 결국 당선되어야 완성되는

항목이지만 개인적으로 반드시 지켜 나가고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당선되고 지어질 수

싶은 중요한 가치입니다. 다른 의미에서 가장

비워진 중심부의 도시적 확장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겠지요. 다만,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워진 중심부의 응축된 잠재력은 새로운

저희가 참여할 현상설계를 선택하는 방식은

도시질서를 위한 시작점으로 대지의 동서/

좀 과격하게 말하면 당선 가능성은 아닌 것

ⓦ 학교에서의 교육과 연구가 사무소와

남북으로 확장된다. 중심부에서 남북축을 따라

같습니다. 저희의 관심과 건축적 질문들을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을까요?

확장되며 상무체육 공원/ 각종 문화시설 등 문화복합벨트로 연계 확장된다. 중심부에서 동서축을 따라 확장되며 이후의 공장동의 단계적 변화와 통합되며 새로운 도시경관을 제공한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광주광역시 용도: 문화집회시설 (도서관) 대지면적: 10,200㎡ 연면적: 11,408.6㎡ 건폐율: 38.8% 용적률: 111.8% 규모: 지하1층 지상4층 14

14. section perspective concept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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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개념드로잉 16. 개념모형1 17. 개념모형2 18. 개념모형3 19. 스터디 모형

17


현실의 집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저희는 지속적으로

건축을 하는 태도/자세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던지고 대화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기억의 시작

생각하며, 건축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 건축 작업을 하며 영감을 받는 부분 또는

시작이 어떠했는지 기록되지 못한 2층 규모의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끊임없이

개인적인 경험들이 있는지요?

조적조 단독주택이다. 시대와 지역적 특성이

다양한 질문을 찾고 묻고 답하는 과정을

일상의 다양한 모든 것들?

결속된 욕망이란 이름의 현실. 8인을 추가로

통해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찾아갈 수

무심코 마주친 일상의 순간들-걷다가,

“수용하기” 위한 벌집주거 형태로 변형되어지고

있도록 유도하려고 노력합니다. 가장 중요한

듣다가, 보다가, 읽다가, 듣다가-에서 의식적/

뒤틀렸다. “거주하기”를 묻는 것이 사치라고 느끼는

것은 고정된 하나의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호기심과 그에 따르는

이방인을 위한 안식처, 미와 추를 구분할 수 없는

지속적으로 주고받는 탐구의 과정, 그

질문들을 통해서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무너지는 것들의 경계에서 기억이 시작된다.

자체에서 발견되고 해석되는 것이며, 그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 두 분에게 크게 영향을 준 건축은 무엇이며

기록의 시작

때문입니다. 결국 저희가 건축가로서 어떠한

건축가는 누구인가요?

욕망을 수용하기 위해 제 몸의 한 가운데를 깊게

태도를 견지하고자 하는지 학교 수업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건축물을 찾아다니는

파내어야 했던 건물의 운명, 도로의 확장으로

지속적으로 고민하게 되고, 그것을 학생들과

것보다는 일상이나 여행 중에 마주친 이름

얼굴이 잘려 나가는 두 번째 아픔의 순간을

공유하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저희가 전달할

모를 건축가의 작업이나 건축가 없는 건축을

앞두고 있다. 현실이다. 살아 남기위해 생긴 상처를

수 있는 건 건축을 하는 하나의 방법론 보다는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좀 허무한 답변일지

누군가는 추하다며 비난한다. 흔적없이 사라지게 될 너의 흔적들, 그렇게 기록이 시작되었다. 대화의 시작 깊게 패인 상처와 흔적에서 새살이 자라나고, 그 경계에서는 새로운 삶이 피어난다. 각인된 흔적에서 팽창되는 또 다른 이름의 욕망, 건물의 숨구멍이 되고 빛구멍이 된다. 시선이 교환되고 만남이 발생하는 내부적 거리가 된다. 작은 나의 주택이 너의 거리로 우리 도시로 확장되며 대화를 시작한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 용도: 1종근린생활시설 + 단독주택 대지면적: 105.4㎡ 연면적: 183.6㎡ 건폐율: 67.44% 용적률: 176.73% 규모: 지상 3층 20

20. Porous Mountatin (Urban Farming Platform competition e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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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검은벽 투시도 22. 조감도 23. 진입구 전경 24. 삼각중정 개념 모형 25. 각인된 벽 투시도 26. 주출입구 투시도


검은 벽_화성 제암리 독립운동기념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배운

이혜승은 Studio M.U.Te.의 공동대표/

모든 선생님들과 한 명을 꼽기 힘든 다양한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이며

세 개의 벽-문-길

건축가들입니다. 물론 특정 건축가의 구체적인

한국(KIRA) / 미국 건축사(RA Pennsylvania,

하천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뉘어진 대지를 하나의

작품이나 방법론에서 받은 영향도 있겠지만

USA),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다. 한양대학교에서

길로 연결한다. 중앙부의 상징적인 검은벽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배후에 담긴 묵직한

건축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하늘을 향해 열린다. 관람자는 검은 벽을 통과하며

질문과 건축에 대한 태도를 많이 보고

취득하였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University

전시관에 들어오고 나간다. 대지의 입구이며

생각하게 됩니다. 또 거기에는 연결되는 무엇이

of Pennsylvania)에서 건축과 도시를 공부하고

종료지점, 하천의 시작점에 공간 전이를 강조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는 정말로 배울

건축전공으로 석사학위(M.Arch with Urban

두개의 벽-문을 중앙부 검은벽 양측에 배치하고

것이 많고 좋은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엄청난

Design Certificate)를 취득하였고 Balmori

하나의 길-여정을 제안한다.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Associates New York, Atkins Hong Kong에서 근무하였다.

두 개의 기하학적 중정

ⓦ 앞으로 해보고 싶은 건축 프로젝트 또는

중앙의 벽-문-길을 좌우로 하여 놓여진 두 개의

새로운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installation

이나 인테리어에서부터

서진석은 Studio M.U.Te.의 공동대표/

기하학적 중정들은 대지 안으로 빛과 바람을

인스톨레이션

끌어들이며 관람자들이 내부로 침잠할 수 있는

대규모 도시-조경 프로젝트 등 규모나

건축사(RA Pennsylvania, USA)이다.

음예공간을 형성한다. 삼각형 중정은 전시공간

프로그램의 제약없이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한양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였다.

중심부에 놓이며 내외부의 공간전이를 매개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또, 기회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University of

전체 대지의 중앙부에 놓여진 거대한 사각형

된다면 좀 더 직접적으로 재료를 다룰 수 있는,

Pennsylvania)에서 건축전공으로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이며 미국

중정은 하늘을 향해 열린 고요한 공간이다. 사각형

예를 들면 가구제작을 배워보고 싶습니다.

석사학위(M.Arch)를 취득하였고 E.Lewis

중정에 놓여진 수공간은 지속적으로 변하는

나무, 금속 등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Dales Traveling fellowship 과 the

하늘과 시간을 담는다.

재료에 맞는 처리방식, 결합방식을 이해하는

Newberry Scholarship을 수상하였고 Atkins

것이 건축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

Hong Kong에서 근무하였다.

두 개의 추모의 벽

생각하고 저희가 지속적으로 갈증을 느끼는

두 개의 중정에는 추모를 위한 검은 벽이 놓여진다.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삼각형 중정의 검은벽은 제암리 참변과 발굴된 독립운동 인사들의 이름이 각인된 추모의

ⓦ Studio M.U.Te. 건축가로서 앞으로 되고자

공간이다. 대지 중앙 하늘중정에 놓여진 거대한

하는 건축가의 상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검은 벽은 독립운동을 위해 희생된 이름없는

일상의 호기심을 잃지 않고, 진지하게

자들을 위한 추모의 벽이다.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즐겁게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실천하는 “건축가”.

본문 전체 사진 및 자료 제공 : Studio M.U.Te.

둘러싸인 공간켜 - 회랑 삼각형 중정을 둘러싸며 주요 전시공간이 놓여진다. 관람자들은 하늘을 향해 열린 삼각형 중정을 내외부로 따라돌며 전시와 추모의 지속적인 연결을 경험한다. 이후 경험되는 중앙 사각형 중정은 요구기능을 수용하는 틀이된다. 중정 외주부의 회랑은 고요한 하늘중정을 다른 공간들과 이격시키는 고요한 관조의 공간이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용도: 문화집회시설 (기념관) 대지면적: 37,744 ㎡ 연면적: 5,235.8 ㎡ 용적률: 0.1% 건폐율: 6.8% 규모: 지하 1층 27

27. EAVES-GROUND (Jeonju Station competition e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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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

GAIA Topic : 자연=대지=어머니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라서, 나무가 베어지고 숲이 사라지자 인간을 괴롭히는 온갖 병원체들, 바이러스들이 창궐하기 시작했다. 위생이라는 개념, ‘소독’이라는 개념이 출현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문명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자연의 야생 생물에 대한 공격과 파괴, 훼손 없이는 성립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 자연파괴에 대한 대가가 바로 역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역병은 자연의 인간에 대한 ‘복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복수의 신’이 남성이 아니고 여성(女神)인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인류 문명의 발흥 이래, 줄곧 희생되어온 것은 자연=대지=어머니였으니까. (김종철, ‘코로나 시즌, 12개의 단상’ 녹색평론 20년 7-8월호, 175~176쪽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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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9771976-741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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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ET ART & A RCHI-

TECTURE


Ѥ୶ जవܺ

M E T A A

메타설립 1989 김병윤 · 이종호

1대 김종관

우의정 양남철. 김형태. 윤광진, 유태원

2대 한명철 건축가 이종호

3대 최부귀 김병윤 학교이직 4대 양남철

이종호 · 양남철 파트너

5대 유태원 6대 우의정 2005

교수 이종호

건축가 우의정

이종호 학교 이직 이종호 메타 시간 감소 이종호 타계

건축가 우의정

2014

이상진

우의정 중심 메타 재편 김형태 · 우의정 공동대표 8대 메타인

2025

메타조직의 힘 203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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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축가 이종호

새로운 메타 조직문화

9대 메타인


197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설계사무소인 공간연구소는 1977년 소극장인 공간사랑을 개관하면서 건축설계와 문화예술의 부흥을 함께 꾀하게 되었고 그 중심에는 개관 이후 10년의 시간을 극장장으로 새로운 문화예술부흥을 꿈꿔온 문화기획자 강준혁이 있었다. 1986년 건축가 김수근이 세상을 떠난 뒤 강준혁은 당시 설계실에 근무하던 건축가 이종호와 뜻을 모아 공간을 떠나 독립을 준비하게 된다. 이 두 사람이 많은 논의를 하면서 이종호의 선배인 건축가 김병윤이 합류하여 세 명이 주축이 되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회사의 시작 단계에서 사명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강준혁은 평소 사용하고 싶어 하던 사명으로 ‘아리’를 원하였고 김병윤은 ’메타(meta)’를 사용하고자 하였다. 견해차를 조율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어서 시간이 흐르게 되었고 이에 이종호는 ‘meta’에 ‘art’를 의미하는 ‘a’를 추가하여 사명을 ‘studio metaa’로 제안한다. 두 사람이 이를 받아들여 회사의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 설립 수년 후 김병윤은 대학의 교수로 옮기게 되었고 그 이후 스튜디오 메타는 강준혁과 이종호의 두 축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종호는 건축사 자격증이 없는 건축가이다. 그는 건축사 자격시험을 치룬 적이 없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그의 건축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였기에 사무실의 대표는 건축사 면허증을 지닌 누군가가 맡아야 했다. 의미 있는 서술인지 모르지만 한 번 정리해본다. 1대-김종관, 2대-한명철, 3대-최부귀, 4대-양남철, 5대-유태원,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 20년간 우의정이 6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리고 2018년부터 건축가 김형태가 공동대표로 가세했다. 이렇게 메타에는 7명의 대표가 있었지만 이종호의 파트너로 활동한 건축가는 처음을 함께 한 김병윤과 뒤에 합류한 양남철 두 명이다. 김병윤은 대학 선배이고 양남철은 공간에서 함께 근무하던 후배로 이들과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많은 작업을 함께 하였지만 파트너로서의 기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2000년 이후부터는 이종호 혼자의 힘으로 메타를 이끌어갔다. 2005년 이종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기게 되어 사무실의 전반을 우의정에게 맡기게 되었고 2014년 이종호 사후의 메타는 우의정의 몫으로 남게 된다. 이후 메타는 특정 개인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고 조직이 갖는 힘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지난 시간의 메타와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는 메타의 내일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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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E T A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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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의정


예술과 건축을 통한 점진적 진화 Metablic Evolution Through Art & Architecture 나는 메타라는 회사의 이름이 매우 자랑스럽다. 비록 내가 정한 이름은 아니지만 회사의 이름이 곧 회사의 목표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예술과 건축을 통한 점진적인 진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작업하는 방식은 대지와 환경으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건축가로서 살기 시작한 초기에는 건축을 미학의 대상으로 삼으며 메타의 건축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 여긴 시절도 있었다. 보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 그리고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스케치를 하며 보낸 날들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보다 예쁜 건축에서 보다 의미 있는 건축으로 사고가 전환된다.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이 미학에서 인문학과 사회학적 관점이 추가되며 더 나아가서 윤리적인 문제가 결부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지난 30년의 세월에서 400여 개의 건축과정에 관여하였다. 때로는 스태프로, 때로는 건축가로서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는데 건축인생 후반으로 갈수록 건축이 서로 닮지 않는다. 오히려 건축가로서의 버릇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로부터 흔히 들을 수도 있는 소위 ‘메타스럽다’라는 말을 잘 듣지 못한다. 그리고 이는 나의 의도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설계의 진행방식에 대해 정리해본다. 나는 보통 리서치라고 부르는 대지와 설계의 조건을 정리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건축가이다. 물론 다른 건축가들도 그러하겠지만 나는 내가 만족할 만한 리서치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섣불리 펜을 들지 않는다. 앞서가는 계획에 의한 스스로의 선입견을 갖지 않기 위함이고 건축이라는 수명이 긴 시설물을 근거가 부족한 논리로 사회에 고정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일반적으로 작업하는 리서치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1. 대지의 역사 :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겨진 땅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2. 물리적 현황 : 주변 건축의 연한, 규모, 용도, 재료, 특성 등을 파악한다. 3. 사회적 현상 : 영역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활동을 유심히 관찰한다. 이러한 리서치를 마치고 설계를 시작하려고 할 때, 계획의 절반이 이미 완성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럴 때마다 스스로 놀라곤 한다. 건축설계란 과거의 분석을 통하여 현재를 파악하고 그 내용을 근거로 내일을 예측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잘 수행하고 나면 건축물이 앉히는 자리와 재료 등의 특성 그리고 알맞게 부여되는 이미지와 같은 여러 요소들이 순서대로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되며 이 과정의 경험은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나는 건축의 ‘천재는 없다’는 데에 동의한다. 이 말은 건축설계는 천부적인 자질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성취가 매우 높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는 나의 감각을 잘 믿지 않는 편이며 나 자신이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은 끊임없이 좋은 생각을 하며 손이 아닌 마음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다른 건축가에 비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방식인지도 모르지만 나의 부족한 부분을 끈기와 노력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은 사라진다. 건축가로서 초기에는 설계의 작업은 매우 개인적인 영역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와의 공동작업에 익숙하지 않았고 그 성과도 크지 않다고 여기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규모가 큰 시설 또는 마을 단위의 프로젝트를 접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게 된다. 제아무리 솜씨가 좋은 사람일지라도 한 마을을 혼자의 논리와 언어로 계획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기회가 될 때마다 다른 건축가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구상한다. 그럴 때마다의 원칙은 나와는 다른 성향의 건축가와 함께 작업한다는 것이다. 서로의 장점과 단점이 비슷한 사람들의 협력에는 제한이 있다. 만일 내가 잘하는 것을 그들도 잘하고 그들이 못하는 부분을 나도 못한다면 공동작업의 상승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내가 잘하는 부분을 열심히 설득하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 또 하나의 원칙이라면 가급적 선배가 아닌 후배 건축가와 협력한다는 점이다.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기를 건축계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그 내용 중에는 젊은 건축가들이 스스로 가진 역량을 발휘하기에 활로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 점을 든다. 내가 어떤 역량을 갖고 있다면 그 역량의 많은 부분을 후배를 위해 사용하고 싶으며 내가 선배에게 받은 고마움을 후배에게 전달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엄숙한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의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전에서 고양지축 신혼희망타운은 건축가 양성중과 협력하였고 광주선운 신혼희망타운은 건축가 안종환과 협력하였다. 문화예술철도 한성대입구역은 건축가 강정은과의 협력작업이었으며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협력동은 건축가 안종환 그리고 건축가 홍성인과 협력하였다. 모두 전도유망한 후배 건축가이며 그들 스스로도 이미 훌륭한 건축가들이지만 나의 작은 배려와 도움이 큰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그들 또한 다른 후배들에게 이러한 마음을 전달하여 건축계 전반에 걸친 아름다운 운동으로 번지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라 여겨진다. 최근 들어 메타의 조직력에 대한 노력이 나의 가장 큰 과제이다.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건축가 이종호의 부재 이후 직면한 여러 난제들을 항상 떠올린다. 6년 전까지는 의타심 높은 반쪽의 건축가로 살아온 내게 아주 짧은 시간에 메타의 생존에 관한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그 당시 나의 해법은 메타의 집단지성에서 찾는 것이었다. 특정한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어쩔 수 없는 설계사무소의 한계를 구성원들의 조직력으로 보완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많은 실험을 6년이 넘도록 하고 있으며 4년 안에 그 방식의 태도를 메타 조직의 몸에 익히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나는 사회적으로 뛰어난 건축가로 기억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좋은 건축가로 기억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러한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진지한 사고를 멈추지 않으며 여러 의미의 교류를 통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것이 나와 메타가 갖고자 하는 계획자로서의 태도이다. 글. 우의정 메타건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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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E T A A

2014년 이전 건축가 이종호가 가진 내재적 감성, 건축적 역량과 지명도, 교수로서의 사회적 공감 등을 바탕으로, 지금의 메타의 시작을 알리는 바른손센터, 팜파스휴게소, 규모가 의식되지 않을 만큼 건축적 의미가 큰 박수근 미술관 등 관계하는 다양한 기업과 개인, 많은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교류한 지자체, 추천 건축가그룹 그리고 지명공모와 공공공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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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함으로서 축적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건축적 가치와 집단운영 사이에서 노력해왔다고 할 수 있다. 집단의 역량을 중시하면서도 건축가 이종호의 건축적 가치와 공공성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도록 집단의 구성원들이 역량을 모아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지 않았나 생각되며, 그러한 스튜디오 집단의 특성으로 인해 집단의 운영, 구성원들의 재정에 늘 어려움이 공존해 온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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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0년의 주요프로젝트가 사적-->공공에 이르기까지의 시기별 특징을 분석 (2014년 전후의 비교 포함)


2014년 이후 이종호 사후 건축가 우의정을 중심으로 메타집단의 역량을 강화하고

그리고 폐제지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개개인의 역할이 시너지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과정이라 할

소양문화공장(산속등대)은 도시재생이라는 공공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수 있다. 집단의 생존과 개인의 역할을 중시하는 분위기로의 전환은

프로젝트가 그 뒤를 이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에 비중이 없었던

단독주택과 같은 사적공간보다는 공모를 통한 교육시설, 집합주거시설

집합주거 프로젝트를 공모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고 해석하여

그리고, 도시시설에 가까운 문화철도 프로젝트와 유휴부지를 활용한

당선되면서 프로젝트의 성격의 폭을 넓히는 계기도 만들게 되었다.

사회기여공간 등 공공성이 많은 프로젝트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 단독 및 컨소시엄 공모를 통한 규모 확장

이종호 사후의 첫 공공 프로젝트로 ARCON(사회기여집단)에서 공모로

2. 도시재생, 도시유휴부지활용, 집합주거 등 공공성이 높은 건축 및

당선되어 진행한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유휴부지에 컨테이너 114개를

도시프로젝트

활용하여 교육, 공연, 휴식, 편의 등 다양한 복합공간을 구축하고 청소년, 여성, 사회기업과 상생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공공복합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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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기별 민간 – 공모의 비중을 분석하고, 2014년 전후의 프로젝트 규모의 변화의 특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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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내게 주어진 과제이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모셨고 지금은 나의

모리스 말씀선교센터 건축주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파트너인 김형태 선배와 오랜 시간 나와 함께하며 사무실의 온갖 일을

아드리아 수녀님의 편지

책임지는 이상진 소장이 큰 역할을 맡아주고 있으며 이 자리를 빌려 두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수도원의 오래된 교육관 건물을 새로 신축하기로 결정하고 설계사무소를

메타METAA라는 건축집단에서 [수주]라는 단어는 조금 생경스런 느낌이

건축하셨을까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의정 대표님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주]는 설계사무소가 생존하기 위해서 일감을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에서 하신 강의를 인상 깊게 들었고 또 몇몇 건물들과

만드는 당연한 노력의 다른 표현일진데,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건축을

건물에 얽힌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었으며 소장님들의 안내로 정동, 파주에

위한 생각과 태도에 수주라는 단어는 흔히 이윤추구라는 기업의

있는 몇몇 건축물들은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찾던 중 아는 분의 소개로 메타 건축사사무소를 만났습니다. 어떤 건물들을

목표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듯 하기 때문은 아닐지... 프로젝트가 충분하지 않아 생존의 고민을 하면서도 수주라는 용어를 낯설어하는

저희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축물은 정동 이화빌딩과 이화백주년기념관,

이율배반적인 태도에 대해 스스로도 당위성을 가지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마로니에공원, 박수근미술관 등이었고 최종적으로 메타 건축사사무소에

낯선 단어임에는 분명하다.

건축을 부탁드린 배경에는 그 건물에서 읽을 수 있었던 메타의 건축에 깔린

생각해보면, 잘 만든 홈페이지로 사무실을 포장하지도 않았고, 세련되게

생각들, 건축 방향, 추구하는 가치가 수도원 교육관 건축에도 잘 반영되었으면

다듬어진 브로셔를 내세우는 것도 아닌 우리 집단이 생존해가는 나름의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이유와 동력은 30년 동안 일관되게 프로젝트마다의 장소적 특성과 그에 합당한 장소성place을 중요하게 다루고 제안해 온 생각과 태도에서

어려운 얘기라 제대로 이해할 순 없지만 시대의 혼재성, 공간의 혼재성,

기인하는 것은 아니었을지 짐작해볼 뿐이다.

건축의 공공성, 윤리 건축에 대한 고민이 수도원의 교육관 건물과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도원은 세상과 스스로 단절되어 봉쇄를 살고 있는 특수 영역이지만 그 경내에 있는 교육관이라는 건물을 통해서 사회와 소통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치유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개방의 공간 또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동 이화빌딩을 건축할 때, 건물자체의 위용보다는 정동길의 풍광을 먼저 생각하고 그 풍광을 해치지 않는 건물, 옆에 있는 정동 아파트와 그리스대사관 직원 숙소의 환경을 생각하여 앞쪽에는 낮게 뒤쪽에는 높게 지었다는 이야기, 19세기의 대문과 20세기의 재료와 21세기의 기술이 건물로 드러난 이화백주년기념관, 자연의 질서를 지우지 않았기에 자연 자체가 미술관의 일부가 된 박수근미술관, 사유지와 공공시설이 경계지어지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마로니에공원. 건물을 보면 볼수록 건물 안에서는 이게 메타만의 스타일이구나 하는 건 찾을 수 없었지만 그러기에 더 메타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수도원 경내의 여러 건물들과 북한산 자락의 아름다운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교육관 건물을 생각하는 수도회 입장에서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기보다 그 건물이 들어설 환경을 고려하고 환경에 녹아드는 건물, 건물과 자연이 결합하는 방식과 그것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 내려는 메타의 고민이 반가웠습니다. 너무 노후된 교육관을 다시 신축한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건물이 단순히 한 개인, 한 단체의 소유물이기 전에 한 도시를 이루는 공공의 영역이며 결국은 세상과의 소통, 연대의 매개체라는 인식의 지평을 넓혀 준 메타 건축사사무소에 감사를 드립니다.

1

글. 아드리아 수녀님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1.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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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출판

1990년대 말 한국 건축의 한계와 문제를 개선하고 현실적으로

메타라는 집단에서의 출판은 수주를 위한 도구로서의 의미보다는

변화시키고자 했던 건축가 이종호와 동료들의 노력이, 2000년 이후

수많은 작업과정에서 고인 무언가를 필요한 시기에 엮었다는 설명이 더

공공연구, 도시연구로 확장되어나간 시대적 의의와 사회적 가치, 집단적

맞을 것이다.

움직임을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무엇보다도 한국 건축이 작가주의,

『하이퍼폴리스』는 건축가 이종호의 도시에 관한 오랫동안의 연구를 모아

기념비적 건축을 추구하던 때 ‘도시의 현실과 일상성’에 주목한

그가 연구를 통해 찾으려 한 것이 무엇인지 보기 위한 것이었고, 그의

건축가들의 움직임에 주목하였다.

사후 작품집 『건축가 이종호』와 『시티 몽타주』는 그의 건축 발자취와

전시는 故이종호가 도시민의 생활상을 발견하고자 천착한 개념 ‘리얼-

의미를 살펴보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리얼-

리얼리티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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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출발한다. “도시의 리얼리티는 과연 무엇인가?

리얼시티』는 이종호 5주기를 기념하여 이종호의 영향을 받은 건축가들이

그리고 그 리얼리티의 밑바닥,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과연 어떤 현실과

그를 기억하는 의미의 다양한 작품들의 전시회 도록이었으며, 『METAA

선택이 흐르고 있을까?” 도시의 심층에서 삶을 작동시키는 원리로 ‘리얼-

30』은 메타 설립30주년을 기념하여 건축과 기획 두 공간이 자축하는

리얼리티’를 강조한 건축가 이종호와 동료들의 질문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의미로 만든 공감적 성격의 가벼운 잡지이다.

건축의 과제를 도시의 사회, 경제, 문화적 힘들이 교차하는 관계 속에서 진행되어 온 ‘도시/건축적 움직임’을 살피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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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얼-리얼시티 포스터 3~4. 개막식 ⓒ메타 5. 『하이퍼폴리스』 2014년 출간

6. 『건축가 이종호』 2016년 출간 7. 『시티 몽타주』 2017년 출간 8. 『리얼-리얼시티』 2020년 출간 9. 『METAA30』 2020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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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Hyungtae Kim 공동대표

약 38억 년 전 지구에 생물이 탄생한 이후 오랜 시간을 거쳐서 온갖 살아있는 생물들이 존재해 오다가 불과 7만 년 전에 탄생한 인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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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생물로서 공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류는 다른 생물과 달리 인지적 능력을 바탕으로 무수히 많은 생물들을 멸종시켜가면서 지구상의 대부분의 영역으로 확산되고 수만 년에 걸쳐 수렵과 채집으로 삶을 영위하였고 약 12,000년 전부터는 농업을 통해 정착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회가 조직되고 국가가 생겨났다. 그 후 불과 200여 년 전의 산업혁명을 거쳐 인류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하게 될 때까지 수만 년의 시간을 통해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진화와 변화를 해왔다.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고 늙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과 민주화에 전혀 동참하거나 기여한 적이 없다.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의 시기에 군복무를 하면서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현장에서 비켜서 있었고 그후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희생과 국가에 의해 자행되는 말도 안 되는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혀 의식도 못한 채 원서동의 공간사옥 벙커 속에서 주어진 트레이싱지를 채우는 재미에 빠져 거의 매일 반복되는 철야작업으로 하얀 밤을 담배연기와 함께 또 몇 년을 보냈다. 오히려 뭔가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면서... 건축사사무소의 스태프의 근무연차가 바로 실력의 가늠자일 시절이 있었다. 열심히 야근, 철야작업을 밥먹듯이 하면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갔고 격투기 유단자처럼 근거 없는 자신감에 취해 기고만장하면서 건축작업의 매력적인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던 어느 날 내 책상 위에서 제도판이 치워지고 그 자리에 낯선 컴퓨터 한 대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황망하게도 내가 7, 8년간 길러온 탁월한 제도능력은 더 이상 써먹을 수 없는 비누거품처럼 되고 말았다. 그 이후 제도판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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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타오피스 6층 평면도

2. 메타오피스 7층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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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Sangjin Yi 소장

느끼는 불편함과 작은 모니터에 적응하면서 초광속으로 진화하는 기술의

25년 전 스튜디오 메타는 학부를 마치고 설계사무소를 가려던 나에게

발달에 대한 두려움과 마주하였다.

가고 싶은 사무소 중 하나였다.

몇 년 전에 이세돌 9단과 알파고라는 슈퍼컴퓨터와의 대국이 끝나고

그러다 이공건축에서 실무를 시작하고 5~6년이 지난 후 우연한 기회로

우리는 새로운 충격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메타와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느끼면서 한동안 많은 논란을 펼쳐 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앞으로 어떤

12년 동안은 스태프로 건축가 이종호의 건축을 닮아가고 나의 작업을

시대가 펼쳐질지 우리는 아직도 확신이 없다.

겹쳐온 과정이었고, 그의 사후에는 메타와 나의 지향점 사이에서 접점을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발달하는 과학의 힘에 의해 어제의 진실은

찾으려 애쓰고 있다. 돌이켜보면, 오랜 시간 건축의 구성과 미학적 관점에

오늘날 과학적 오류로 판명되고, 생활과 의식의 변화도 어릴 적부터

몰두하였고, 대지 위의 또 다른 조형물artificial sculpture이라는 관점에서

당연시해온 도덕적 기준과 성의식, 권위주의적 위계질서 등에 대한

디테일을 중시했던 과정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우선순위는

가치판단의 기준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면서 심지어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바뀌어 가고 있으며, 건축이 가지는 사회학적, 인문학적 의미, 건축의

당황스럽기도 하다.

공공성, 생각이 좋은 건축에 대한 고민은 폭넓고 다양한 사고와 관점을

메타건축에서 초창기에 1년여 같이 한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IMF를 맞아

스스로에 요구하고 질문하게 되면서 부족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압구정동 사무실을 접고 합류한 지 벌써 22년의 시간이 지났다. 인류가

문학평론가 에드워드 사이드가 “자신을 경계 밖으로 몰아 경계 안의

생존해온 7만 년의 시간에 비하면 한 점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물을 직시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내놓는 사람” 이라 정의한 [지식인]에

기간에 사무실의 분위기도 빛의 속도로 변화했다. 작업을 위한 하드웨어,

건축가를 비유한다면, 건축가 스스로 경계 밖에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소프트웨어의 진화도 놀랄만하고 구성원들의 사고방식도 세대의 변화를

대안을 내놓는다는 의미에서 외로운 자기탐구가 필요한 직업일 것이다.

실감케 하는, 심지어 적응하기 힘들어 잠을 설쳤던 기억도 있다.

그럼에도 메타라는 건축집단 안에서 다양한 생각의 교감을 통해 부족한

어느 시점에 어떤 획기적 기술의 변화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부분을 채우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과 영감을 주고받았던 과정들 그

사건(가령, 인간이 하는 생각만으로도 설계가 완성되고 공사비까지

자체가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의 부분이라 느끼며, 앞으로도 여러 협업을

산출되는 장비가 개발된다든지)으로 발생할지, 인간의 존엄에 관한

통해 생각을 확장하고 보다 유연한 사고를 갖기를 바란다.

가치관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만약, 생명공학 발달이 우리의 유전자

다변화될 미래사회에서 건축과 건축가의 중요한 역할이 무엇일지 잘은

지도를 조작하여 영원히 죽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면 인간은 어떻게

모르지만, 새로운 건축언어의 생성이기보다는 내재된 시간의 흔적,

살아야 될지 새로운 인생관이 세워지는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지

기억과 같은 요소들에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어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않을까.) 전혀 예측조차 하기 힘든 시간의 열차에 우리는 동승한 듯하다.

관계성을 만들어 내는 일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Metablic Evolution

참, 피곤하다.

Through Art & Architecture(예술과 건축을 통한 점진적 변화)”;

그러나 어떤 변화든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METAA 라는 집단의 지향점과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 가정해 본다.

새로운 변화에 우리는 속수무책인 듯싶지만 우리는 그냥 원칙에

오랜 시간 한 공간에 있다는 것, 그럼에도 그 안에서 익숙함을 버리고

충실하는 마음자세 하나만 붙들고 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는 결국

생경스런 나의 건축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늘 공존하며 그 부족함과

사람이고 모든 짓거리는 사람이 사람을 위한답시고 벌려놓는 일이니까.

부담을 건축이라는 범주에 한정시키지 않고 일상에서 함께하는 행복한

지구는 7만 년의 시간을 통해 무수히 많은 생물체를 멸종시켜 왔고

사색이 되기를 지향한다.

지금도 본의 아니게 멸종작업을 진행 중인 인간들의 가장 강점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에서 만큼이라도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감사할 줄 아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이 원칙이고, 개개인의 삶의 활력소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클 때 더 배가되는 것이니,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건축에 대해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써의 노동의 개념이 아닌 무언가를 성취하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고마운 대상으로 여기고 애정을 가진다면 이 또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처음 건축을 접할 때의 마음이 그랬듯이.

주요 관심사 음악의 재생과 재생장치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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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김영일

박성식

Seongtae Kim

Youngil Kim

Sungsik Park

1990년 8월 어느 날 故이종호 소장님의 소개로 인테리어 회사에 출근하면서부터 메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다양한 현장들 중에는 메타와의 공동작업도 있었다. 그 후 1994년 건축설계로 방향을 전환하고 IMF로 인하여 근무하던 회사가 메타와 합쳐지며 대학로 메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으나 어려운 회사 여건으로 한때는 인천공항교통센터 현장설계실로 이직하여 일하다 현장 마감 후 다시 메타에서 지금까지 근무 중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고 예전과 달라지는 상황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아 가끔은 이제 건축설계라는 직업도 좀 더 세분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 전 부터 회사 선배에게 민물낚시를 배워 같이 낚시를 즐기다가 선배는 이직하고 그 후 난 바다 생활낚시 부부조사가 되었다. 동료들은 낚시에 관심이 별로인 것이 가끔은 아쉽다. 딱 한 번 천리포에서 같이 낚시를 했는데 앞으로 자주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기타동호회를 만들어보자고 술 먹고 헛소리한 적이 있는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 부럽긴 한데 실력이.

부침이 많은 설계사무소의 사정으로 남편이 다니는 직장에 잠시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메타에서의 생활이 어느덧 20년을 넘어간다. 그리고 그 시기를 같이 지내온 여러 명이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 오랜 기간 근무하는 사람이 많은 이 작은 회사가 어느덧 나의 일상이 되었고 이제는 떠나기도 힘들다. 부부가 함께 일하니 자연스레 가정의 일은 소홀해지나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으며 워크와 라이프의 경계가 모호한 내 삶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나는 건축가로서의 거창한 목표를 갖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작은 역할로 즐거운 메타가 되는 것에 힘을 보태며 지켜보는 것이 더 흥미롭다. 10년쯤 뒤에는 회사를 떠나 밖에서 메타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내는 상상이 나의 작은 꿈이다.

최근 관심사 드라마 홍수 즐기기 하늘길 열리기 기다리기

“방바닥은 하나의 법칙 / 계단은 소용돌이 / 때로 지붕은 하늘을 항해한다 / 발코니는 한 척의 범선이며, 창은 한 점의 투명한 그림이다.” (『건축예찬』 지오 폰티 지음/ 김 원 옮김) 시대를 관통하는 건축물은 사회 요구와 지진, 화재, 전염병 등 재난의 결과로 진화한다. 건축법과 많은 관련법들을 녹여 들인 결정체이며 인간 문명으로서 구축 과정도 복잡한 한 축에 참여하며 공유하는 것에 늘 감사하고 두려운 마음을 갖는다. 메타 건축팀 + 파트너들과 협업하여 탄생한 창조물은 건축주의 바램과 다양한 심의내용을 반영한 설계디자인이라 설계도서에 맞게 시공, 품질 등을 관리하는 조력자로서 프로젝트마다 모자람을 느끼게 된다. 최근 영종 오피스텔 신축공사는 지하6층, 지상10층 / 공사기간 23개월 / 참여인원 32,824명 / 레미콘 18,074㎥ / 철근 2,038ton 등이 투입되어 오랜 시간 뼈대와 살을 만들고 구석구석 생명을 불어넣으며 출생신고를 하였다. 탄생과 동시에 작동을 시작한 건물이 거대도시 한 켠에서 진화하며 그 효용가치가 설계의도대로 발휘되기를 항상 기도한다!

취미 낚시(민물낚시 20년 경력, 현재는 바다 생활낚시 5년 정도) 최근 관심사 CM+FM, IPD

박수호

송영우

신아름

Suho Park

Youngwoo Song

Ahreum Shin

대학에 다니면서 선배가 운영하는 메타에서 실습을 하였는데 학교를 오래 다닌 탓에 실습의 기간이 길어져 직원처럼 일을 하게 되었고 그 인연은 입사로 이어져 수년간 건축가의 길을 걸었다. 개인적 관심사와 사회의 영향으로 20여 년간 건축의 개발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지만 건축가 이종호와의 경험이 내가 하는 업무에 큰 밑거름이 되었고 지금도 메타와의 인연을 놓지 않으면서 크고 작은 역할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메타는 나의 현주소이자 고향이다. 그리고 일상의 시간을 항상 회사에서 같이 하지는 않지만 나 또한 메타의 식구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나의 업무는 건축설계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메타 생태계의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메타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님 직장 관련하여 여러 곳을 이사 다녔다. 5살 무렵 천안에서 생활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대전으로 이사를 갔다. 6학년 때 어머니의 안식년과 맞물려 미국 아이오와주 Des Moines에서 1년을 생활하였다. 서울 목동에 조부모님댁과 고모댁이 있어 중학교 3학년 때 학업을 위해 그곳으로 이사를 갔다. 강서고등학교를 입학한 후 고려대학교 08학번으로 입학한다. 3학년 무렵 병역의무를 지러 입대했다. 제대 후 리그오브레전드 다이아몬드 티어를 달성하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세계대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4위로 두 번 입선한다. 그렇게 대학생활을 즐기다 서른의 나이로 메타에 입사하여 늦깎이 막내 생활을 시작한다.

주요 관심사 주식 / 게임 요즈음 희망사항 골프를 프로처럼 잘 치기 더 늙기 전에 좋은 차 몰기

나는 어린 시절 강원도 화천에서 자랐다. 아빠는 주말마다 나와 동생을 차에 태워 산 속의 섬같은 동네 너머의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 하셨다. 풍경, 꿈, 삶의 방식 등 느껴지는 모든 것은 우리 이야기의 주제가 되었다. 싱그런 풀내음이 가득하던 어느 오후, 춘천으로 향하던 길가에 나즈막히 자리 잡은 한 교회는 우리에게 마구간을 떠오르게 했다. 그 시간은 예쁜 기억의 조각으로 남았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메타와 연을 맺게 되었다. 어느 날 사무실 프로젝트를 정리하다가 기억 속의 그 마구간 교회를 마주하고 말았다. 신포교회였다. 그 짜릿했던 순간은 지금 내가 메타에서 자기소개를 쓰게 만들어준 값진 시간이 되었다. 요즘 나는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협력동의 교통정리를 맡고 있다. 수많은 협의와 행정절차, 조율 등 처음 해보는 생소한 업무들을 매일매일 헤쳐 나가는 것은 마치 전쟁과도 같지만, 오늘도 그만큼 더 컸다.

최근 관심사 북정마을 / 자전거길 / 맛있고 건강하게 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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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석

오찬미

이준범

Kyuseok Shim

Chanmi Oh

Junbum Lee

대학교 졸업하고 첫 직장이 메타였다. 친한 선배가 우 소장님 조카여서 졸업 전에 이런저런 도움 받으러 사무실에 방문하던 게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중간에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을 다니며 건축 환경 및 에너지 관련하여 추가적인 공부를 하고 실무를 쌓은 뒤 다시 메타로 돌아와서 현재 경관심의 및 빛환경에 관련 업무를 맞고 있다. 퇴사 후 고생도 많이 했지만 연어처럼 결국 되돌아오는 것이 메타는 꼭 고향 같다.

주요 관심사 요즘 가장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 건 역시 재테크와 건강?

2016년 12월에 입사해 벌써 4년차인 직장인. 입사할 때만 해도 메타를 알지 못했다. 그저 교수님의 소개로 서울로 올라왔다. 나에겐 첫 타지살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웠지만 메타를 경험하며 건축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취업을 하자마자 참여했던 소양문화공장이 3년이 지난 작년에 개관식을 하였고, 그때 처음 도면에서 보던 공간을 실제로 접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뿌듯하고 신기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도면으로만 그리던 것을 실제로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이 새삼 신기하였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어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미팅에 참여하며 건축주와의 적절한 접점을 통해 최선의 공간을 만들어나가려고 애쓰고 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매일 조금씩 배워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4학년 중간고사 1주일 전 휴학계를 내고난 다음 날 아침에 이화정동빌딩 공모전 알바 제안을 수락하면서부터 메타와 연을 맺었다. 공공성과 도시를 주제로 졸업설계를 진행할 때 찾아보던 리서치 자료들에서 이종호란 이름이 자꾸 눈에 밟혔다. 졸업 후 이종호가 가지고 있던 도시에 대한 생각들의 흔적을 좇아 메타에 들어왔다. 실무를 진행하면서 공공 건축뿐 아니라 사적인 건축도 도시환경들에 필연적으로 노출되는 존재라는 무게감을 느껴, 지금은 건축 그 자체가 가질 수 있는 혹은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공공성과 사회적 기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사회 현상들과 도시환경에서 건축이, 또는 건축가들이 대응하는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바라는 것 해외여행 /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

이강년

이은숙

이화주

Kangnyeon Lee

Eunsook Lee

Hwaju Yi

메타건축에서 박수근미술관의 설계를 마지막으로 개인 작업을 해보겠다고 메타건축을 떠난 후 10년 만에 재입사하여 작업을 시작한 지도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돌이켜보면 이곳에서의 작업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건축에 대한 열정, 구성원과의 팀워크, 건축주와의 관계 그리고 잘 만들어진 건축물. 이 모든 것이 메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기에 그것을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은 나에게는 고맙고 한편으로는 설레는 일이기도 하다. 좋은 건축을 한다는 것은 건축주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이것이 쌓이면 서로에게 신뢰가 생기고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건축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만들어진다. 내 것을 강요하기보다는 그들의 것을 잘 받아들여 그 위에 내 것을 조화롭고 슬기롭게 녹여내며 작업을 함이 타당하다.

주요 관심사 장르물 찾아보기(TV/서적) 운동 / 동네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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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르는 게 많은 불혹의 아줌마! 동갑내기 친구의 아내, 친구 같은 중딩 딸의 엄마, 그리고 고양이 5마리의 집사로 살아가고 있다. 30대 초에 메타에 입사해서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잠시 퇴사했던, 경력 단절될 뻔한 아줌마를 다시 불러준 메타에 항상 감사하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려 한다. 항상 새로운 건축물 프로젝트를 만나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2년 동안 건축물을 짓도록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며 일한다.

오래 전에 메타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과 아들 하나가 있다. 그가 메타 생활을 잘 즐겼으니(?) 내 직장생활이며, 행동반경도 꽤나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지금은 학교생활을 제외하고는 아이 일상이 거의 내 일상이다. 운동이며, 숙제, 독서. 뭐든 붙어서 해야 한다. 아이는 내 취미가 동화책 읽기인 줄 안다. 천만에. 때문에 멀티플레이도 안 되고 정신없는 사람이라는 걸 새삼 실감하면서 살고 있다. 물론 지금 이런 나와 함께 해야 하는 몇몇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다. 곧 돌아올 거다. 걱정마시라.

관심사 아무래도 아들의 관심사가 내 관심사가 아닌가 싶다. 요새 아들은 살고 싶은 집의 아이템을 열거하며... 집값을 물어본다. 벌써 건축주가 되고싶나보다. 나보다 낫다. 회사-집-회사-(술)집.... 다들 그렇게 살지 않나.... 내 생활이 너무 단조롭고 활력 없어 보였는지 소장님의 권유 반, 강제 반으로 골프를 배우게 됐다. 벌써 4년 째지만... 소질은 정말 없나보다. 그래도 근성만큼은 최고라고 스스로 다독인다.


천은영

한정웅

홍윤아

Eunyeung Cheon

Jeongwoong Han

Yoona Hong

오로지 건축만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꽤 흘렀다. 나는 변한 것이 없는 듯하나, 문득문득 메타에서 지내온 시간만큼 나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끼며 살고 있다. 언제까지 메타에서 일을 할 수 있을지 아직 가늠이 되지 않지만, 여직 그래왔던 것처럼 즐기면서 일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故이종호 소장님의 건축에 매료되어 메타건축에 들어온 지 어느덧 20년 차가 되어 간다. 메타에서 수행한 몇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다. 성북동주택, 분원백자관, 진영문화회관은 건축사고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경사지 주택의 공간분할과 내 외부 소통연결방법, 코르텐강과 흙벽 재료에 대한 이해와 학습 등 건축 재료와 장소성이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건축의 형상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나름 이해했던 작업들이었다. 앞으로는 동네건축가로 작은 건축을 하고 싶다. 도심지의 협소 대지를 이용한 주택과 소형빌딩 등을 디자인하는 건축가로 활동하고 싶다. 도심지 한옥의 마당을 중심으로 한 공간의 연속성과 소통은 거주자로 하여금 여유를 자아낸다. 안도 타다오의 공간분할과 재료의 단순함 또한 해결책의 시작점이 되리라 본다. 더불어 우리 주변에 예전의 모습이 남아있는 주택지나 상가 집합군, 공장 등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면서 현재의 삶과 기능을 부여하는 재생건축 또한 해보고 싶은 건축이다.

매일 아침 집에서 나와 성북동으로 출근하는 일상도 어느덧 3년째이다. 1년 차 때는 하루하루 긴장한 채로 회사 생활에 적응하느라 얼떨떨한 시간을 보냈고, 2년 차에는 개인적인 새로운 변화에 대한 준비로 경황없는 나날을 보냈다. 3년 차 메타인이 된 지금은 이제 막 학생티를 벗은 것 같은 내가 3년 차라는 사실에 당황스러움이 가득하다. 그러나 정신 없이 보낸 지난 2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꼼꼼하게 배워나가는 것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최근 나의 관심사는 집 꾸미기 그리고 당근 마켓이다. 독립을 하고 보니 내 뜻대로 가구부터 소품까지 고르고 배치하는 재미가 있다. 이것저것 사들이다 보면 생각해둔 예산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당근 마켓 활동으로 버는 약간의 용돈으로 예산을 조금이나마 메우고 있다. 무조건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노력도 하고 있다는 기분이 양심의 가책을 그나마 덜어 주는 느낌이다.

앞으로의 목표 나만의 레시피로 만드는 10가지 요리, 아쟁연주

전우건

조병수

Woogun Jun

Byoungsoo Cho

그 시대와 그 사람 그리고 그 땅이 요구하는 소리를 듣는다. 건축은 따로 존재하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야 하기에 그 소리를 들어야만 작품은 탄생한다. 수천 가지의 요구들을 담아서 풀거나 없애거나의 작업을 한다. 그 사람의 요구와 그 대지가 요구하는 상황을 코디하여 충분한 역할로 만족과 행복을 주어야 한다. 시공 또한 작품을 완성해가는 재미있는 작업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며 자라나야 하기에 두 작업을 모두 해내고 있는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건축물을 어떠한 느낌으로 개념을 요소요소마다 자연스럽게 표현해가는 것은 매우 스릴 있으며 행복감을 만끽하게 한다. needs 를 흡수해서 설계의 개념화 작업이 즉, 건물주의 니즈 계속되고, 수많은 손들의 조화로 감동 있는 건축물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감동이 아니면 재미가 없다.

1987년 대학졸업 직후 서인건축이란 설계사무실에 출근하며 가졌던 열정과 흥분, 두려움 등의 감정들의 아련한 기억을 오랜만에 떠올려 본다. 1989년 명인설계라는 두 번째 직장에 몸담으며 괜찮은 내 사무실로 만들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20여 년을 보내며 평직원에서 대표이사라는 위치에 오르기까지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의 작은 꿈을 이루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야가투는 나의 세 번째 둥지로서 나의 인생에 마지막 둥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지나온 33년이란 시간을 돌이켜보면 되돌아가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편린들로 인해 괴로우면서도 그때 함께했던 많은 동료들과 나눈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들도 많았기에 이렇게 아직 설계 일을 못 놓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젊었을 때처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식의 전투적인 행동은 안 되겠지만 작지만 충분한 나의 역할을 찾아 오래도록 함께 설계를 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꿈을 꾸어 본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하고 싶은 일 건축설계업계에 내재된 많은 문제점들로 인해 건축설계를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 관점에서 개선과 변화에 미력하나마 도움 되는 일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특집 전체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본문 전체 사진: 메타건축(별도 표기 외) 자료제공: 메타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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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E T A A

❶ 정동 이화빌딩 서울 중구 정동길 17 2016 서울시건축상

정동아파트와 캐나다 대사관, 프란치스코 수도원 정원 등에 둘러싸인 정동 한가운데 위치한다. 주변의 오래된 건축물과 호흡하고 정동길과 도시적 대화를 이어가도록 신경 썼다. 19세기부터 줄곧 역사의 현장이던 정동의 질 서를 유지하며 적정 건축의 규범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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❸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서울 중구 정동길 26 19세기 말 각국 공사와 선교사, 조선의 개화파 등이 자주 찾던 손 탁호텔이 있던 자리에 지었다. 1975년 화재로 소실된 이화여고 프라이홀Frey Hall의 벽돌을 건물에 사용했다. 도시 조직의 구성 요 소가 역사적 배경을 공유하며 혼성의 풍경을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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❷ 마로니에공원 서울 종로구 대학로 104

❹ 바른손센터 서울 서초구 동작대로 216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1995 김수근문화상

도시공원의 주인공은 사람이라는 평범한 명제에 입각해 경계를 없앤 일상의 장소다. 공원이 완성되기까지 학교에서 주택단지로, 다시 문화지구로 용도가 변경되며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 와중에도 1929년부터 장소를 변함없이 지 켜온 마로니에 나무를 상징으로 삼았다.

지하 3층, 지상 10층에 이르는 바른손사옥 은 근처 건물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다. 메타가 서울 도심 대로변에서 진행한 첫 프 로젝트로, 서울 그리드의 개념이 잘 드러난 다. 옥상정원은 물론, 층마다 낸 발코니에 서 보이는 관악산이 장관이다.

1. 정동이화빌딩 ⓒ김재경 2. 마로니에 공원 ⓒ김재경 3. 이화 100주년기념관 ⓒ김태오 4. 바른손센터 ⓒ김태오 5. 언더스탠드 에비뉴 ⓒ김재경


❺ 언더스탠드에비뉴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63 2017 서울시건축상

지하철 서울숲역과 서울숲 공원 사이에서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 고, 공공과 사유의 경계 공간을 표현했다. 컨테이너를 쌓아 올려 필요한 실내 영역을 확보하면서 이와 연계한 외부공간을 조성했 는데, 독특한 조형성이 인상적이다.

❾ 음악세계사 경기 파주시 문발로 171 음악세계사는 길로의 열림이 자주, 반복적으로 구성되기 위한 노력들이 들어있다. 입구의 과제, 내부 동선의 흐름에서, 미리 설정된 녹색회랑green corridor 의 처리에서 그러하다. 흐름이 연속되고 가 능한 한 그 흐름이 개방적 이려는 노력이 또한 그 러하다.

❼ 보리출판사 경기 파주시 직지길 492 대지조건과 프로그램, 각 층의 업무공간들이 하나의 코뮨commune을 이루기 위해 전체로서 통합되어야 할 필요에 따라 몇 개의 원칙을 가지고 설계되었다. 가볍게 떠올려진 판, 떠 올라 접혀진 판, 접혀져 기울어진 판, 그럼으 로써 판과 판 사이의 공간들은 가능한 한 연 속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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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원백자관 경기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116 분원백자관은 300년 이상 왕가의 도자기를 만들던 터를 재발굴해내고 있는 장소에 세워진 작은 기념 전시관이다. 기념관은 현재 그 장소에 남 아있는 네 개의 교실을 가진 옛날 학교를 리모델링 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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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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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JU 6

GWA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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❻ 강변교회 경기 안양시 동안구 임곡로80번길 58

❽ 썸북스 경기 파주시 회동길 343

2008 안양시건축상

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대지는 주거환경 개선지구에서 잘라져 나온 삼각형이었다. 이 땅이 감 추고 있는 잠재력을 발견해 내기 위해 기하학을 도입하게 된다. 대지 에 이르는 긴 경사로가 있는데 그 경사로가 교회의 내부에서 또 다른 길로 만나게 되며, 그 길은 넓지 않은 교회 내부에서 공공공간이 된다.

썸북스사옥은 창작과 소통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문화 공 간이다. 비정형의 매스는 매우 단순하며 매우 독특하다. 마 치 치즈케익을 여러 켜로 잘라놓은 듯한 형상은 출입구나 계단실 또는 옥탑과 같은 일반적인 건물의 부가적 요소가 없다.

❿ 지식산업사 경기 파주시 광인사길 53 지식산업사는 최소의 예산으로 만들어 냈지만 주인이 풍모가 드러 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선택이 건물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유로 폼으로 판형의 구조와 벽을 일치시키는 일, 최소의 필요한 개구부 그리고 훗날 더해질 공간의 예비가 전부다.

6. 강변교회 ⓒ진효숙 7. 보리출판사 ⓒ메타 8. 썸북스 ⓒ이정환 9. 음악세계사 ⓒ김종오 10. 지식산업사 ⓒ김생수 11. 분원백자관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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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전교회 강원 홍천군 율전리 1510-2 1992 한국건축가협회상

조그마한 시골 마을 언덕에 자리 잡은 소박한 교회로, 메타의 시작 을 알린 건축물이다. 십자가 오브제로 마을 초입부터 방문객의 시선 을 끌며 별도의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아 단순하고 간결한 아름다움 이 있다. 충무공 이순신기념관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298-1 이순신과 관련한 역사 자료나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동시 대를 살지 않은 사람이 만드는 기념 공간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익히 알고 있는 이순신에 대한 기억을 답습하기보다 그로부터 해방될 방법을 건축적으 로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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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IN ASAN

HONG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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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방목기념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팜파스휴게소 강원 홍천군 두촌면 설악로 3594

2000 한국건축가협회상

1994 한국건축문화대상 / 1995 한국건축가협회상

1995년, 장래가 유망한 신진 건축가를 대상으로 펼친 지명 현상설 계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양남철과의 공동작이 채택되었고, 여러 번의 계획변경 끝에 지금의 방목기념관이 탄생하게 되었다. 부정형 의 덩어리를 이고 있는 방목기념관의 이미지는 현재와 미래의 캠퍼 스 사이에서 발생하는 역동성과 관계하고, 대지를 감아 도는 전나 무숲의 수직선과 비스듬히 뻗은 가지들을 배경으로 세월을 머금은 재료로써 병치됨을 의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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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자연사박물관 충남 아산시 염치읍 강청리 338-2 박물관 조형은 정상의 대지와 상호 교감을 통해 유기적 결합이 라는 전제로 접근한다. 박물관은 정상에서 연결되는 조형으로 새 로운 대지를 만들어 내며 기존의 청소년 수련 시설은 시설의 일 부로 재편되어 외부의 체험학습 및 전시공간이 된다. 이 모든 시 설들이 완만한 경사 속에 연결된다.

팜파스휴게소는 시속 100km로 쌩쌩 달리던 여행객을 멈춰 세워 자연과 이어준다. 본동 지붕 위로 높이 솟은 타워가 경관의 정점 역할을 하며 시선을 끌고, 오브제를 연상시키는 그네는 잠깐 누 리는 휴식처가 된다.

12. 명지대 방목기념관 ⓒ김태오 13. 충무공 이순신기념관 ⓒ김재경 14. 아산 자연사박물관 ⓒ김재경 15. 율전교회 ⓒ메타 16. 팜파스 휴게소 ⓒ김태오


소양문화공장(산속등대) 전북 완주군 소양면 원암로 82 2019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 2019 전라북도건축상

문을 닫은 후 수십 년간 방치돼 있던 제지 공장의 리모델링을 맡아 용도를 다한 산업시설이 문화시설로 변모하는 과정의 건축을 제안했다. 약 26,500 ㎡(800평) 규모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춰 전주와 완주 지역의 문화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수근미술관 / 박수근파빌리온 강원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2003 한국건축가협회상

양구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한국의 대표 화가 박수근을 기리는 미술관. 박수근의 화풍, 그리고 양구의 자연과 어우러진 유기적 건축물로, 메타의 대표작이다. 개관 후 기증자가 쇄도해 소장 작품이 늘어남에 따라 현대미 술관과 카페, 숍 등을 추가로 지었다. 박수근파빌리온은 박수근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설립한 공간으로, 박수근마을의 완성을 알리는 작품이다. 처음 양구군이 제안한 것은 박수근 생가였으나, 근대화의 역사 속에서 다분 히 정치성을 띤 생가를 재현하기보다는 박수근을 기념하는 데 집중하도록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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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YANG

YEONGDONG

YANGGU

JEJU JEON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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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평화기념관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683-3

1 제주 롯데아트빌라스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산 26번지 일원

2013 한국건축문화대상

2012 한국건축문화대상

기념관 등을 지음으로써 건축으로 기념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 에게 반기억의 기념관을 제안한다. 정치적 논란 등 긴장 상태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진행형의 역사와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집단 기억으로 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축을 모토로 삼았다.

메타의 이종호를 비롯해 승효상, 도미니크 페로, 구마 겐고, DA글 로벌그룹 등 현재 동서양을 대표하는 건축가 다섯이 모여 제주 의 마을을 표현했다. 자연이 아름다운 휴양지로서 제주의 특성을 살려 일상과 여행 사이 충만한 거주를 건축으로 실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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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사옥 강원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388 LCC 항공사 플라이 강원의 사옥을 짓는 프로젝트로, Y자 형태의 플라이 강원의 심볼을 모티브로 조형을 계획하였다. 일출빛, 하 늘빛, 바다빛을 담은 3가지의 공간으로 구성하여, 플라이강원의 요람이라는 이미지를 다양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17. 박수근 미술관 / 박수근 파빌리온 ⓒ김재경 18. 플라이강원 사옥 ⓒ박완순 19. 노근리 평화기념관 ⓒ김재경 20. 소양문화공장 (산속등대) ⓒ김재경 21. 제주 롯데아트빌라스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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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٢ম

M E T A A

리얼-리얼시티 〈故이종호건축가와 도시를 향한 실천〉 2019.07.12.~2019.08.25. 아르코미술관

1 ϔࡓࢇ ֹ ֱʟ۳

1990년대 말 한국 건축의 한계와 문제를 개선하고 현실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했던 건축가 故이종호와 동료들의 노력이, 2000년 이후 공공연구, 도시연구로 확장되어나간 시대적 의의와 사회적 가치, 집단적 움직임을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무엇보다도 한국 건축이 작가주의, 기념비적 건축을 추구하던 때 ‘도시의 현실과 일상성’에 주목한 건축가들의 움직임에 주목하였다. 전시는 건축가 이종호가 도시민의 생활상을 발견하고자 천착한 개념 ‘리얼-리얼리티REAL-REALITY’에서 출발한다. “도시의 리얼리티는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그 리얼리티의 밑바닥,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과연 어떤 현실과 선택이 흐르고 있을까?” 도시의 심층에서 삶을 작동시키는 원리로 ‘리얼-리얼리티’를 강조한 故이종호와 동료들의 질문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건축의 과제를 도시의 사회, 경제, 문화적 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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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하는 관계 속에서 진행되어 온 ‘도시/건축적 움직임’을 살피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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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택균, “건축과 예술의 융합, 대중과 본격 소통”, 동아일보, 2020.05.13, A22면 2. 이주현, 스밈의 건축’ 목말라했던 이종호 오마주, 한겨레신문, 2019.07.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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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박경훈, “주상복합 다 지으면 새 해석 필요... 경계공간으로 접근을”, 서울경제, 2018.08.16, 26면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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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개막식 ⓒ메타 6. 리얼-리얼시티 전시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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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A 30_메타 저널

(주)메타기획컨설팅과 (주)건축사사무소 메타의 창립

전문가인 찰스 랜드리가 지적했듯, 30년이란 긴 시간

3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하였다. 두 메타는 1989년

동안 이 시대의 시급한 현안을 파악해온 조직은

‘예술과 건축을 통한 점진적 진화’를 표방하여 시작한

존중받아 마땅할 것이다.

STUDIO METAA

스튜디오 메타

를 모체로 한다. 문화와

문화와 공간, 도시와 건축의 이상, 그리고 그 이상의

공간, 도시와 건축의 이상과 더 나은 실현을 꿈구며

더 나은 실현을 꿈꾸며 달려온 메타의 1만 일을

시작된 메타의 이야기를 담았다.

담았습니다.

책 구성

책 속으로

“박수근미술관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까지 용감하고

작지만 강한 조직이 세월을 헤쳐온 비결, 궁금한

독창적인 메타의 30년

이야기, 메타 30년 된 기업이라면 으레 가질 법한 딱딱함이 없다.

소장품 한 점 없이 시작해 이제는 양구의 심볼이 된

대표부터 인턴까지 각자 가장 편한 복장으로 일하고,

박수근미술관, 작곡가 윤이상과 통영국제음악제를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업무 환경은 흡사

통영의 브랜드로 각인한 통영국제음악당, 도시

IT 스타트업 사무실을 방불케 한다.

속 공공 영역의 의미를 재구축한 마로니에공원과

숱한 프로젝트로 단련된 자타공인 ‘일 잘하는

언더스탠드에비뉴, 그리고 산업을 소생시킴으로써

기업’이지만, 일을 할 때 가장 바탕에 두는 원칙은

지역과 공동체의 복원을 꿈꾸는 전대미문의 재생

이 사회에 대한 진정성과 책임감이다. 때때로

프로젝트, 다시세운까지.

메타는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

메타METAA라는 이름을 몰라도, 우리는 이미 메타가

30년간 쌓아온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을

기획한 도시 정책・건축・문화 공간・예술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클라이언트를 설득해 메타가 믿는 방향으로

『METAA 30 : 용감하고 독창적인 조직,

일상 속에서 만나고 있다.

이끈다. 회사의 방향을 결정할 때에는 20년 차 이상

메타의 1만 일』

『METAA 30』은 1989년 ‘예술과 건축을 통한

본부장부터 2년 차 이하 신입사원까지 모두 머리를

(주)메타기획컨설팅, (주)건축사사무소메타 발행

점진적 진화(Metabolic Evolution Through Art

맞댄다. 그 결정적 순간이 모여 지금의 메타가

메타의 모든 사람들 참여, 정지민 편집, 재주상회 기획

and Architecture)’를 조직의 이름이자 사명으로

만들어졌다. 문화 기획과 컨설팅, 건축을 주축으로

제작, 1만5천 원

내걸고 시작해 어느덧 창립 30주년을 맞은 ‘용감하고

시작한 메타는 이제 문화・공간・도시 등 여러 주제가

독창적인 조직’ 메타가 지나온 시간을 아카이빙

교차하는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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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거진이다. 메타의 오랜 벗이자 세계적인 도시

건축가 이종호_작품집

시티 몽타주

리얼-리얼시티_전시 보고서

『건축가 이종호』 우리북 발행

『시티 몽타주』 간향 미디어랩 발행

『리얼-리얼시티』 우리북 발행

우의정 지음, 맹기영 엮음,

송종열, 김재경, 우의정, 전진삼 지음,

심소미, 이종우, 우의정, 강수미, 신정훈, 김남주 지음,

3만8천 원

1만5천 원

심소미, 이종우 엮음, 2만5천 원

故이종호 교수 타계 2주기가 되는 해 출간된

故이종호 교수 타계 3주기를 맞아 출간된 『시티

이 책은 2019년 여름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건축가 이종호』는 1990년 율전교회부터 2013년

몽타주』는 그의 처녀작이며 출세작인 바른손센터와

〈리얼-리얼시티〉(2019.07.12.~08.25.)와 연계한 후속

정동 이화빌딩까지 그가 작업했던 프로젝트를

유작인 이화정동빌딩의 작업 과정을 에피소드

출간물로, 오늘날 도시 현실의 쟁점과 도시・문화적

하나하나 곱씹으며 정리한다. 프로젝트마다 이종호의

형식으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건축가의 생각을 엿볼

움직임을 다각도로 다룬다.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프로젝트에 대한 의도나 완성에 대한 소회 등이

수 있는 작업 노트, 도면과 함께 최근 사진도 수록되어

고민해온 건축가 이종호와 동료들이 남겨진 질문을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있다.

현재의 맥락으로 이어받으며, 그 흔적과 고민을 동시대의 건축 및 문화예술의 실천으로 열어두어 논의해 나간다.

8 7. 『METAA30』 2020년 출간 8. 『건축가 이종호』 2016년 출간

9 9. 『시티 몽타주』 2017년 출간 10. 『리얼-리얼시티』 2020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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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에게 우정은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은 같지만 우정은

어떤 의미인가?

상대적으로 즐거움의 공유가 전제되는 개념이다. 건축가의 입장에서 어떠한 가치를 주고받는다는 관계성의 관점에서 보면 공공public으로 설명 될 수 있다. 타인의 평가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참고로 나의 여동생 이름이 ‘우정은’이다.

건축가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인가?

사랑의 개념은 우정과는 달리 일방향의 관계에서도 성립이 된다. 돌아올 것을 기대하지 않기에 주관적인 관점에서 나를 잘 드러내기도 한다. 건축에서의 사랑은 공공의 관계에서보다는 사유private의 전개 과정에서 더 잘 표현된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나의 만족을 우선하며 공공의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 나만의 세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건축가에게 창조란

엄밀한 의미에서 창조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인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내가 보고 듣고 감각의 경험에서 형성된 가치를 유형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기에 내게 있어서 건축가는 ‘창조자’보다는 ‘조율자’ 또는 ‘간섭자’의 역할로 이해된다.

메타건축의 인재를

기존의 메타 식구들과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지가

뽑을 때 가장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학점이나 포트폴리오는 아예

중요하게 보는

보지를 않는다. 입사지원자와 메타의 직원들이

기준은 무엇인가?

함께 나누는 집담을 통하여 입사 여부를 결정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성이다. 우리 회사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직원의 40%가 20년 이상을 함께 하고 있다. 업무는 입사 후 배우면 된다. 회사의 업무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믿으며 메타는 인재를 뽑는 곳이 아니라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기를 바란다.

(옆면)우의정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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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건축이 도달하게

최종적인 목표는 없다. 단지 과정이 있을 뿐이다.

『METAA 30』에서

대신한다. 2014년 이전의 메타는 공공적 성격의

될 최종 목표지점의

물론 나 또한 평범한 사람이기에 좋은 차를 타고

자칭 ‘용감하고

건축에 주로 관여하였고 규모나 용역비 또한 회사의

모습은 무엇인가?

좋은 집에서 살며 가끔은 메타의 사옥을 꿈꾸기도

독창적인 조직’이라고

규모에 적정한 범위로 국한되었다. 하지만 좋은

하지만 이들이 메타의 목표일 수는 없다. 굳이

규정하고 있는데, 그

계획은 어느 용도나 어느 규모에나 다 필요하다는

목표를 말하자면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항상 즐겁게

중 ‘용감’하다는 것에

생각으로 2014년 이후에는 과거에는 걷지 않은

사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궁극적인

대하여 메타건축의

길을 가기도 한다. 스튜디오 건축가와는 상관없다고

목표가 행복이라고 했지만 현대사회에서 행복이란

사례를 통해 들려줄

여겨졌던 대규모 공동주거나 대규모 업무시설 등

너무 막연한 개념이다. 메타의 행복이란 항상

수 있는가?

무모한 작업에 참여하고 있고 많은 건축가들과

깨어있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협력을 시도하며 외연을 넓히기도 한다. 아마도

싶어 하는 호기심과 재미이다.

이러한 모습에서 그 제목을 붙인 편집자가 메타를 용감하다고 느낀 듯하다.

언젠가 메타건축의

항상 하는 고민이다. 메타는 내가 설립한 회사가

리더 자리를

아니라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첫 직장이기에 남다른

메타건축은 개인의

질문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메타건축은 조직의

내려놓은 후에는

애착이 강하기도 하지만 선배에게 내가 받았듯이

문화를 중시하는가?

문화를 중시하기에 개인의 문화를 중시한다. 만일

무엇을 하고 있을

후배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크다.

조직의 문화를

조직원들이 모두 비슷한 장점과 비슷한 단점 그리고

메타에서의 40년간의 생활을 보내는 2030년에

중시하는가? 아니면?

건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면 이들 간에서 벌어지는

회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 대학에 입학하고

시너지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메타가 생각하는

싶다. 물론 건축과는 전혀 다른 전공을 택할

조직의 문화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다. 그리고 지난 인생과는 전혀 다른 일상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내고 싶다.

채워주면서 자신의 장점으로 서로를 끌어주는 환경이다. 메타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다. 개인의

사명 METAA에서

몇 번 서술한 적이 있는데 메타라는 사명은

문화를 중시하는 환경에서 훌륭한 조직의 문화가

‘Metabolic’의 우리말

공동설립자인 건축가 김병윤이 영국에서 공부하던

생겨난다.

의미를 ‘점진적’으로

시절의 건축과 스튜디오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새기는 것은 바른가?

받는 질문이기도 한데, 이는 건축을 바라보는

경험했던 최고의

몽골이다. 예전에 업무로 매년 여름 몽골에서

그렇게 쓰는 배경은

시각의 문제로 인과관계가 중요하게 인식되는

여행지는 어디인가?

보름 정도의 시간을 보냈고 그때마다 내면의

무엇인가?

생물학적 유전자의 개념으로 건축을 이해하는

거기서 무엇을

성장을 경험하였다. 필요한 업무를 마친 뒤에 갖는

것이다. 메타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변화를 꿈꾸지

얻었는가?

한국과는 사뭇 다른 스케일의 자연환경에서 딱히

않고 내일을 향해 조금씩 성장한다는 뜻으로

할 일이 없는 며칠의 시간은 내게 많은 생각의

점진적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가끔 나도 메타의

기회를 주었고 나를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특별한

건축을 비생물의 유기조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시간에서 나라는 인간을 비교적 정확하게 바라볼

한다.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주는 힘은 돌아와서

최근 발행한

몇 개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이들에게 추천한다. 기회가 된다면 특별한 공간에

메타저널

자화자찬이 되기 쉬우니 원칙적인 정리로 답을

자기를 놓아두고 한참을 바라보라고.

시간이 흐른 뒤에 느낄 수 있었다. 그 뒤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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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던

나는 자아가 좀 강한 편으로 타인의 영향을 잘

구조도를 그리고 화장실 전개도를 그리는 상상을

최고의 창조적

받지 않는데 내가 경험한 가장 창조적인 사람은

하곤 한다. 메타에서의 정년은 본인이 원하는

인물(강준혁/이종호

나의 아내 김영일이다. 아내는 20년간 나와 같은

나이이다.

두 분 설립자를

직장에서 근무하며 대부분 시간을 함께 하는데

제외하고)은

내가 갖고 있지 못한 부족한 점을 대부분 갖고 있다.

메타건축 대표로서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질문이다. 회사의 대표이긴

누구인가?

그래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준다. 아내의

경영철학은 무엇이며,

하지만 경영자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덕에 나는 나의 일에만 몰두할 수 있고 늘 같이

경영의 원칙은

거짓을 답하기보다는 미안한 게 낫다. 무책임한

있으면서도 서로의 영역에 관여하지는 않는다.

무엇인가?

답변이지만 내게 경영철학이나 경영의 원칙은 없다.

게다가 멀어지면 소원해지고 가까워지면 부작용이

한 가지 얘기하자면 메타에는 ‘메타집담’이라는

생기게 되는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거리를 잘 알고

모임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메타의 운영진

있다. 그래서 부부이자 가장 친한 친구의 관계를

네 명과 식사자리를 갖고 각자 생각하는 메타의

잘 유지하고 있으며 나의 모든 것을 잘 조율하는

아젠다를 자유롭게 논의하는 모임이다.

아내가 가진 창조적(?) 재능은 흡사 오케스트라를

나는 한 목소리를 내는 집단이 반드시 좋은

이끄는 지휘자의 모습이다.

집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조율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받으며

메타건축이 소중히

앞서 이미 언급했듯이 메타의 가장 큰 자산은

조금씩 변하는 집단이 내가 상상하는 메타의

여기는 가치들은

사람이다. 메타의 구성원은 회사의 존립을 위한

모습이다. 경영에 관해서는 많이 늦었지만 이제부터

무엇인가?

수단이 아니라 메타의 목적 그 자체이다. 사람들이

고민하겠다.

메타에 있는 동안 즐겁게 일하는 것이 목표이고 메타를 떠나 다른 사회에서 활동할 때에도

차세대 리더의

회사의 리더는 회사의 주인이 아니다. 전체 직원을

메타에서의 경험이 큰 힘이 되는 것이 또 하나의

덕목은 무엇이라고

대신하여 나서는 대표직원이다. 그리고 메타의

목표이다. 비록 경제활동을 위해 용역비를 받고

생각하며, 지금

대표가 되기 위한 덕목이란 없다. 특정한 자격을

기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익집단이기는 하지만

함께 작업하고 있는

갖춘 이가 메타의 대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표가

적어도 메타의 눈높이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다.

구성원들 중에 그에

되는 이가 자신의 방식으로 성실하게 이끌어 가면

구성원이 행복해야 조직이 건강하다는 평범한

합당한 재목은

되는 것이다. 좋은 인성과 메타에서의 경험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며 즐거운 일터를 조성하기

있는가?

더해지면 누구나 메타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다.

위하여 회사의 많은 역량을 할애해야 한다. 그리고

물론 나의 시각에서 눈에 들어오는 차세대 리더가

이 원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생각이다.

마음이다.

나는 리더가 갖춰야 하는 역량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메타건축의 정년(퇴임

메타건축의 정년은 없다. 메타에는 나보다 나이가

다음 세대 메타의 리더는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

시기)은 언제인가?

많은 직원이 네 명이 있고 비슷한 동년배도 두

중에 본인이 원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원하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명이 있다. 비록 나는 10년이 지난 뒤에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지만 가끔은 이 구성원들과 더 나이가 들어 70대가 되어서도 함께 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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߃ੈ৞䛸‫ۃ‬೔ Ѥ୶о੃ 나는 입사를 위한 이력서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터 선배 건축가 이종호와 일을 시작하였고 학위를 위한 공부를 더이상 하지도 않았으며 회사를 옮기지 않으면서 현재도 그 자리에서 일하고 있기에 이력 또한 단순하다. 1989년 2월 -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1989년 이후 - 메타건축 내가 기술하고자 하는 이력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공부를 했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메타건축 한 곳에서 건축가로서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은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이 함께 있다. 가장 좋은 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흐름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고 가장 부족한 점은 안일한 일상에 무덤덤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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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을 게을리 한다는 것이다. 지난 30년의 시간에서 처음 10년은 스태프의 입장에서 여러 판단을 유보한 채 그저 열심히 일하였고 중간의 10년은 건축가로서의 생활을 준비하는 과정이었기에 나의 건축가로서의 2

삶은 최근 10년에 집중된다. 나는 스스로 운이 좋은 건축가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한 작업의 보상으로 많은 건축상을 수상하였고 내가 가진 역량 이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얼마 전 메타의 30년을 기념하는 가벼운 잡지를 간행하였고 이때 재미삼아 수상 이력을 정리하였는데 그 수가 꽤 많아 나도 놀랐었다. 그래서 현재는 그간 받은 고마움을 사회에 전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후배 건축가와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 활동을 6년째 하고 있고 도봉구 마을건축가 MP를 2년째 역임하고 있다. 또한 한국건축가협회와 새건축사협의회 등의 건축단체에서 주로 젊은 건축가들을 위한 정책과 기획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에서 미래의 건축가를 위한 양성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공간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많은 이유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지역문화진흥원, 서울문화재단 등의 문화단체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공공건축의 진행과정에 관여를 통해 공공건축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쑥스럽지만 가끔 토크콘서트에도 참여한다. 건축의 비전공자들과 함께하는 대화는 내게도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고 여건이 허락하는 동안 이러한 다채로운 생활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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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2. 토크콘서트 동행

3. 『METAA30』 48p 수상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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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년 시절에 골프를 즐긴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과 연습장을 함께

수차례의 논의로 나도 그 새로운 사무실의 시작을 함께 하기로 하였다.

다니기를 좋아했다. 어린 시절 용산에 거주하던 이유로 아버지는 남산의

그 사무실이 내가 지금도 몸담고 있는 메타건축이다. 이후 25년의 시간을

골프연습장을 자주 이용하였고 따라다닐 때마다 마주하는 건물을

건축가 이종호와 생활하였고 그는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건축가로 남는다.

눈여겨보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중학교에 다니던 때에 등하굣길에

나는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하였지만 이 두 건축가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새로 생긴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이해하는 일반적인 건물과는 사뭇

생활한 관계이고 건축가 이종호는 건축가 김수근의 정통성을 잇는 제자로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어린 내게 건축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게

알려지기도 한다. 이렇게 나의 건축 인생에는 두 명의 건축가가 큰 영향을

된다. 이 두 건물은 자유센터(1964)와 경동교회(1980)이고 설계자가 건축가

주었는데 건축가 김수근에게서는 그의 결과물을 통하여 영향을 받았다면

김수근이라는 사실은 대학에 들어간 뒤에 알게 되었다. 육중한 콘크리트로

건축가 이종호와는 오랜 시간 대면의 관계에서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과

만들어진 거대한 처마는 어린 나를 압도하였고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 한

전개의 방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었고 이러한 태도는 나의

작은 교회는 전문지식 없이 고정된 건축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바꿔놓았다.

화수분으로 지금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학 시절 나의 관심은 공간의 작업과 김수근에 대한 호기심에 집중되었고 잡지와 답사를 통해 이들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얼마 전 건축가 이종호와 관련한 전시회를 준비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이유로 국내 건축물의

좋아했던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전시 내용 중 하나로 미술관 입구에 파빌리온을 전시기간 동안 설치하였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건축가 이상진과의 공동작업이었고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과 건축가 이종호가 설계한 마로니에 공원을 연결하는 흥미로운 과정의 설치작업이었다. 비록 한시적이지만 이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더한다는 가슴 뿌듯한 경험은 서로 다른 시간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혼성의 풍경heterogeneous scape을 조성한다는 중요한 원칙을 갖고 시작하였는데 이는 건축가 이종호로부터 받은 내가 좋아하는 선한 영향력의 결과로 나를 포함한 세 건축가가 나누는 무언의 대화는 잊지 못할 즐거움으로 남는다. 조금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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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지금도 나의 가장 중요한 논의 상대는 이종호이며 내가 의지하는 무언의 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2

답사를 주로 하였는데 그 당시 관심을 갖게 된 건물들은 춘천 어린이회관, 아르코미술관과 예술극장, 공간사옥, 워커힐 힐탑바, 해외개발공사 등이었고 모두 건축가 김수근의 작업이었다. 이것이 우연이었는지 의도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게 본격적인 건축가의 꿈을 갖게 한 것은 분명하다. 이렇듯 건축가 김수근은 내게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되었고 도면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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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을 만들면서 답습과 분석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자 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건축가 김수근은 나의 대학 시절에 돌아가셨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 뒤에 공간의 수장은 건축가 장세양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공간은 졸업 후 입사하고 싶은 사무실이었고 졸업을 앞두고 그 당시 공간에서 근무하던 친한 선배인 이종호와 상의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그 시기에 이종호 선배는 공간을 그만두고 새로 사무실을 만드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4

1. 자유센터 2. 경동교회

3. 마로니에 공원 전경 ⓒ김재경 4. 마로니에 파빌리온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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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외의 경험은 없지만 오래 전에 유학을 준비하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의 내 생각은 좋은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 해외에서 다시 건축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고 내가 알아보았던 전공은 건축이 아니었다. 책에 관해서도 비슷한 견해이다. 물론 나도 많은 건축서적을 읽고 가끔 글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의외로 머리에 남는 건축서적은 없으며 누군가 건축서적의 추천을 물어오면 당혹스럽다. 나는 오히려 감성이 풍부했던 젊은 시절 읽은 책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래서 그 중 한 권을 소개한다. 정신세계사에서 출간한 홍신자의 『자유를 위한 변명』이다. 20대의 마지막에 읽은 이 책은 나의 어려운 시절에 큰 힘을 주는 인생지침서가 되었고 지금도 가끔 들여다보곤 한다. 이 에세이집은 출간된 지 30년 가까이 되지만 시간을 관통하는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젊은 세대에 권한다. 나는 여러 장르의 예술 분야 중 특히 미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끔 1

조우하는 미술품과의 교감을 통하여 건축가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기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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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느끼곤 하는데 그중 영향을 크게 받은 몇 개의 조각을 소개한다. 도나텔로 [막달라 마리아], 미켈란젤로 [피렌체 피에타], 자코메티 [로타르 좌상]이 그러하다. 작품을 마주한 때의 전율은 아직도 생생하고 설명하기 힘든 기운이 내게 전달된다. 그리고 설계를 할 때에 주요한 모티브로 다가온 회화 작품이 몇 있다. 박수근미술관을 설계할 때 모티브로 삼은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노근리 평화박물관의 설계 당시 영향을 받은 피카소 [게르니카], 언더스탠드애비뉴 설계의 배경이 되었던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썸북스 사옥 설계의 이미지인 마크 로스코 [No.8] 등이다. 내가 설계를 하는 방식은 주로 내재되어 있는 무형의 가치를 유형화 하는 것으로 가끔 시각적 요소에 영향을 받아 이를 적용하기도 하는데 눈에 보이는 현상의 재현이 아닌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의 재해석이기에 이를 강조하여 설명하는 것은 겸연쩍은 일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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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유를 위한 변명 2. 막달라마리아

3. 피렌체 피에타 4. 로타르 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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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O.8 6. 나무와 두 여인 7.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8. 게르니카

9. 썸북스 사옥 ⓒ이정환 10. 언더스탠드이베뉴 ⓒ김재경 11. 노근리 평화기념관 ⓒ김재경 12. 박수근 미술관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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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E T A A

언더스탠드에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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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위치 :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63 주요용도 : 가설전람장, 가설흥행장 대지면적 : 4,126㎡ 건축면적 : 2,125.92㎡ 연면적 : 3,211.72㎡ 건폐율 : 51.52% 용적률 : 77.84% 규모 : 지상 3층 구조 : 해상 컨테이너_HC + 하이브리드 컨테이너

소양문화공장 (산속등대) 건축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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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원암로 82 주요용도 :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25,203㎡ 건축면적 : 2,564.13㎡ 연면적 : 3,526.54㎡ 건폐율 : 10.17% 용적률 : 13.99% 규모 : 지상 3층 구조 : 철골구조, 철근콘크리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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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북스 사옥 건축개요 위치 : 경기 파주시 회동길 343 주요용도 : 공장(갤러리) 대지면적 : 695.1㎡ 건축면적 : 161.1㎡ 연면적 : 519.55㎡ 건폐율 : 23.18% 용적률 : 21.16% 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플라이강원 사옥 건축개요 위치 : 강원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388 주요용도 : 가설건축물 임시사무실 대지면적 : 5,523㎡ 건축면적 : 1,697.54㎡ 연면적 : 2,961.07㎡ 건폐율 : 30.74% 용적률 : 51.68% 규모 : 지상 2층 구조 : 철골구조


110 111 모리스말씀선교센터 건축개요 위치 : 서울 성북구 정릉동 729-26 외 4필지 주요용도 : 종교시설(수녀원) 대지면적 : 5,305㎡ 건축면적 : 1,554.16㎡ 연면적 : 4,825.02㎡ 건폐율 : 29.30% 용적률 : 66.97% 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규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바이오허브 글로벌협력동 건축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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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산 4-102 외 2필지 주요용도 : 교육연구시설 (연구소) 대지면적 : 14,132㎡ 건축면적 : 2,025.93㎡ 연면적 : 14,729.25㎡ 건폐율 : 14.34% 용적률 : 63.68% 규모 : 지하 2층, 지상 7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고양지축 희망타운 건축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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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고양지축A-2BL 주요용도 : 공동주택 대지면적 : 25,585.00㎡ 건축면적 : 6,276.11㎡ 연면적 : 90,680.15㎡ 건폐율 : 24.53% 용적률 : 246.87% 규모 : 아파트 11개동, 591세대 (지하1~26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

광주선운신혼희망타운 건축개요 위치 : 광주선운2지구 A-3BL / 주요용도 : 공동주택 대지면적 : 18,270.00㎡ / 건축면적 : 2,250.79㎡ 연면적 : 53,356.97㎡ / 건폐율 : 12.32% / 용적률 : 178.87% 규모 : 아파트 8개동, 561세대 (지하2~29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


언더스탠드에비뉴 2017 서울시건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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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좀Rhyzome 탈중심 변형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구조 리좀은 줄기가 뿌리와 비슷하게 땅속으로 뻗어 나가는 땅 속줄기 식물을 가리키는 식물학에서 온 개념으로 철학자 들뢰즈Deleuze와 가타리Guattari에 의해 수목으로 표상되는 이 분법적인 대립에 의해 발전하는 서열적이고 초월적인 구 조와 대비되는 내재적이면서도 배척적이지 않은 관계들의 모델로서 사용되었다. 수목모델에서 리좀모델로 전환한다는 것은 경직된 조직 이미지에서 유연한 조직 이미지로의 이동을, 다수성의 지 배체제에서 복수성의 지배체제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밈meme 비 유전적 요소의 문화의 복제 유전자처럼 개체의 기억에 저장되거나 다른 개체의 기억 으로 복제될 수 있는 비유전적 문화요소 또는 문화의 전달 단위로 영국의 생물학자 리차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소개된 용어이다. 문화의 전달에도 유전자처럼 복제역할을 하는 중간 매개 물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하는 정보의 단위, 양식, 유형, 요 소가 밈이다. 모든 문화 현상들이 밈의 범위 안에 들어가며 한 사람의 선 행 혹은 악행이 여러 명에게 전달되어 영향을 미치는 것도 밈의 한 예이다.

GRID

PUBLIC GRID

MASS GRID

도심 블럭과 서울숲 사이Small Architecture Pop-up 사회공헌복합공간 서울숲 Seoul Forest

도심블럭 Urban Block

과거 - 공원과 도시를 연결하는 보행네트워크

서울숲 Seoul Forest

도심블럭 Urban Block

Rhyzome + meme

현재 - 사회공헌복합공간 (pop-up space for 5 years)+보행네트워크

서울숲 Seoul Forest

도심블럭 Urban Block

미래 - 다시 공원과 도시를 연결하는 보행로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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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더스탠드에비뉴 전경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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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의 한 요소인 컨테이너가 정주 환경의 조성을 전제로 도심에

점이다.

위치하여 건축물로 변모하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사회적으로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공간의 생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는 [사물의 적재]라는 고유의 기능에서 [사람의 일상]이라는 복합적

이 중 대다수는 컨테이너의 재활용이 아닌 컨테이너 모양을 낸 신축이다.

성격을 담는 건축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산업의 역군으로 세계를 누비던 산업자원이 건축의 새로운 역할을

것은 단지 비용의 문제는 아니다. 이는 공사비의 절감보다는 산업자원의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컨테이너를 닯은 구조물이 공장에서 신축되어

재활용 차원에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갖는 작업이었으며 가급적

현장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는 비용 및 구조 그리고 외관과 관련한

컨테이너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내부에 담는 프로그램이 30㎡ 남짓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라도 적어도 옳은 일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세월의

공간에 적절히 단위 공간화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었다. 물론,

경험이 적층되고 사물 적재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산업과 건축의 두

이곳에서의 일상은 일정 크기의 모듈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이를

이미지가 혼성되는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는 일이

이유로 지나친 변형과 공간의 새로운 해석이 강조되면 컨테이너 활용의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취지를 벗어나게 되므로 이의 한계를 스스로 규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2~7. 언더스탠드에비뉴 전경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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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문화공장(산속등대) 2019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 2019 전라북도건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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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속등대 전경 ⓒ김재경 2. 과거의 산속등대 

phase 01 기존의 조직은 어떠한가 산업시설로 작동하던 시설의 조직과 그 사이 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영역의 고유기능과 영역 간 연결방식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기존시설의 가치를 찾는 과정을 경험한다.

phase 02 무엇이 남는가 남기고자 하는 시설은 구조적 안정성의 문제를 뛰어넘는 개념으로 유지하려는 가 치가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보강과 재 해석의 방식으로 시간의 이미지가 이어지 도록 한다.

phase 03 어떻게 새로움이 결합하는가 기존의 공간개념이 성장하는 방식으로, 산업시설에서 문화시설로 기능이 변하면 서도 공간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간의 혼성으로 풍부한 이야기를 준비한다.


기존 건축물의 재구성에는 면밀한 검토와 세심한 배려의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구성의 원칙은 기존 시설의 구조와 프로그램에서 비롯된다. 기존의 요소와 추가되는 건축이 결합하여 만드는 새로운 가치는 공간의 재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혼성의 대상은 건축뿐만 아니라 시간과 기억이라는 무형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장소와 건축의 변화는 현재의 제안이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며 장기적인 관찰을 통하여 조금씩 변화하는 유기체의 특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계획의 원칙으로는,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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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계획tabula rasa이 아닌 겹쳐 쓰고 고쳐 쓰는 양피지계획palimpsest plan을 통하여 혼성의 건축 구상을 수립하는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이는 계획자의 의도에 의해 일방향으로 작동하는 완성형의 공간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생장하는 진행형의 장소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공간의 성격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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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이자 놀이공간이며 이용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체험의 장소이다. 기획자에 의해 운영되는 전시공간은 젊고 유능한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소개하며 문화예술이 소통하는 다목적 공간이고, 카페테리아는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휴게장소이자 다양한 모임이 가능한 회합의 장소이며, 체험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놀이공간이다. 이러한 고유의 기능은 장기적인 관찰을 통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을 가지며 공간과 이용자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유기체로서의 장소가 된다. 가로를 따라 중첩되는 낮은 개비온 월을 통해 내부공간으로의 유입되는 이미지를 형성하고, 건축과 조형의 경계에 있는 기억의 파사드벽으로 시설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내부로 자연스럽게 유도되는 동선에 예상하지 못한 미술관을 마주하게 되고 이동에 따른 시선은 체험동을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하는 라운지는 자연스럽게 공공영역으로 인식되어 민간영역에 공공의 흐름이 유연하게 흐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8 3. 미술관에서 보여지는 기억의 파사드 ⓒ김재경 4. 기존 구조물과 카페테리아 ⓒ김재경 5. 카페테리아 내부 ⓒ김재경 6.기존 구조물과 스텝마당, 문화체험관 전경 ⓒ김재경 7. 미술관 내부 ⓒ김재경 8. 미술관과 기억의 파사드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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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북스 사옥 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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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썸북스 홀 ⓒ이정환 


건물이 도시와 소통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대개의 경우에는 대지의 경계에서 건물의 진입까지의 외부공간에서 완충과 매개와 전이가 일어나도록 하여 동선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이 건물은 건축주의 특별한 독특함을 위하여 창의적인 공간을 상상하였다. 비정형의 매스는 매우 단순하며 매우 독특하다. 마치 치즈케이크를 여러 켜로 잘라놓은 듯한 형상은 출입구나 계단실 또는 옥탑과 같은 일반적인 건물의 부가적 요소가 없다. 정면의 큰 창과 콘크리트와 유리의 배열을 통한 매스의 분절은 인지되는 스케일을 혼성시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건물에 진입하기 전 이용자들은 외관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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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의 구조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건물은 단층의 구조이다. 향후의 증축을 고려한 이유도 있지만 모든 상상이 가능할 수 있는 단일체의 복합 홀은 들어서는 순간 작은 놀라움을 주며 숨어있는 지하계단 외에는 어느 것도 인지되지 않는 이유로 잠시 방향성을 잃고 비정형의 큰 공간에 놓여지게 된다. 홀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정면의 큰 창으로 외부와의 소통에도 유리하며 전시, 공연, 학습, 창작 등 원하는 상상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 못하는 특별한 체적의 공간이다. 홀의 모양이 직사각형이 아니면서 층고도 비상식적이다. 조도를 위해 허공을 가로지르는 일자의 철구조물은 십자가를 연상시키며 이 공간이 종교공간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힘을 갖는다. 4

지하로 향하는 계단은 폭이 좁고 길다. 일방향의 계단은 유입의 이미지를 강하게 만들어주며 지하에 도달하면 새로운 큰 홀을 만나게 된다. 폭이 좁고 높은 선큰마당에 면한 큰 창은 지하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며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1층으로 이어지는 외부계단은 이용동선의 선택을 폭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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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썸북스 전경 ⓒ이정환 3. 입면 ⓒ이정환 4. 실내 ⓒ이정환 5. 컨셉 다이어그램 6. 썸북스 전경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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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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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개념

강원도를 거점으로 한 LCC항공사

일출빛 단절이 아닌 연속성의 공간 - 로비, 카페 라운지

플라이강원은 항공사로서 허가를 받은 후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 대안으로 결정하였다.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운항을 준비해야 하는

재료는 공사비와 시간을 고려하여 징크zinc와

과제를 안고 있었고 비교적 적은 예산과

유리glass 두 가지로 한정하였고, 분절된 덩어리

하늘빛 플라이강원이 도약하는 공간 - 운항, 객실, 식당

시간을 들여 사옥을 완성하기를 원했다. 그러한

중 일부는 징크의 컬러를 달리하여 다채로운

이유로, 처음 논의된 방향은 우리가 2015년에

매스구성이 되도록 하였다. 중정은 그 두 가지

완공한 컨테이너로 구성된 언더스탠드에비뉴와

재료의 구성으로 정갈한 공간이 되도록 하였고

바다빛 플라이강원이 비상하는 공간 - 안전보안, 종합통제실

유사한 컨테이너 구성의 사옥형태였다. 논의를

강자갈과 자작나무 및 벤치로 정원으로 느낄

거듭할수록 컨테이너가 가진 공간의 한계와

수 있기를 바랬다. 사옥의 전면에는 잔디로

쓰임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고민 끝에

원형 회차로를 두어 웰컴의 의미와 승무원들을

플라이강원의 아이덴티티가 짧은 기간 사옥에

위한 셔틀의 승하차 및 회차를 고려하였다.

표현될 수 있는 철골구조로 전환하게 되었다.

플라이강원이 강원도와 양양을 대표하는

하늘동

항공기업이란 수식어에 걸맞는 건축적 경관과 tourism convergence

항공사과 관광의 융합(TCC 일출동

carrier

)을 통한 새로운 가지창출 이라는

기업이념과 대지의 형상과 주변조건, 그리고 바다동

플라이강원 로고의 비상하는 의미를 융합한 여러 배치대안과 조형을 제안하였고, 사옥에서 요구될 수 있는 공유마당 역할의 중정을 중심으로 Y형태의 플라이강원의 날개형상을 모티브로 공간의 특성에 맞추어 적절하게 분절된 매스mass에 다방향의 경사지붕을 활용하여 상승하는 플라이강원의 요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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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라이강원 사옥 전경 ⓒ박완순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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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감 뷰 ⓒ박완순 3. 플라이강원 전경 ⓒ박완순 4. 중정 ⓒ박완순 5. 라운지 ⓒ박완순 6~7. 후정 ⓒ박완순 8. 내부계단 ⓒ박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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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말씀선교센터진행형 모리스 말씀선교센터는 1932년에 목 요안 에드워드 모리스 몬시뇰 신부가 설립하여 이어오게 된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가 가톨릭의 사랑과 정신을 교감하고 나눠왔던 오래된 공간을 새로운 공유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된 작업이었다. 수도회의 초입에 있는 부지로서 방문객이 수도회를 방문할 때 다른 장소로의 감정적 전이라는 의미로 건축물의 전면에 또 하나의 파사드를 둠으로써 그러한 전이의 건축적 경험을 함께 되도록 계획하였고, 새로운 차량 동선의 필요성과 10미터의 레벨차를 가진 대지의 특성을 감안하여 두 개의 매스로 분절하여 필요한 기능을 가능한 적절한 크기의 건축물로 조율해가도록 계획하였다. 조형은 건축물의 모든 면이 중요하게 다뤄져 각각의 의미를 가진 경관을 갖도록

1

계획하였는데, 이는 수도회의 본원과 수녀님들의 사적공간 그리고 내부 보행로 등 다양한 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관점과 정면, 배면이라는 일반적인 틀을 배제하고자 하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 재료는 수도회의 맥락을 이어 벽돌을 주재료로 사용하되, 2개의 분절된 매스의 교감을 위해 석재를 부재료로 사용하였고 개방감이 필요한 부분에는 금속의 루버를 활용하여 건축의 동시성과 혼성성의 의미도 담으려 했다. 현재 진행형의 프로젝트로서 앞으로의 시대적 변화와 수도회가 만나는 미래에 모리스 말씀선교센터가 어떤 의미와 역할이 되도록 할 것인지 숙고하고 그에 합당한 공간이 되도록 하는 과제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

110

1. 모리스 말씀선교센터 정면 2. 모리스 말씀선교센터 조감도


바이오허브 글로벌협력동진행형

1

서울시는 바이오산업을 서울의 미래 산업으로 선정하고, 대학-병원연구기관이 집적되어있는 홍릉 일대를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한 ‘서울 바이오・의료 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건축을 위하여 주어진 영역의 중심에는 현재 산업지원동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있다. 붉은벽돌로 지어진 중정 형식의 이 시설은 양측에 지어진 연구실험동과 지역열린동의 건축에 영향을 주었으며 바이오허브 글로벌협력동의 건축에도 같은 고민이 이어진다. 글로벌협력동은 세계화를 꿈꾸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시설로서 외부에 대한 적정한 차단과 내부적인 개방성을 위한 중정형식의 구성으로 김수근의 작품에 대한 오마쥬hommage 성격을 갖는다. 이는 새로운 오브제로서의 부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배경이 되어 새로운 결합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형적 특성을 그대로 차용하지는 않으며 첨단의 이미지와 친환경적 장치를 갖는 새로운 외피가 이를 둘러싸며 바이오bio기업 허브hub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가로를 따라 길이 방향으로 형성되는 저층의 매스는 개방성이 강한 투명유리로 일상과의 소통을 꾀하고 입주기업이 집중 배치되는 상부의 매스는 투명도가 조절되어 시선이 적절히 차단되는 유리를 사용하여 내부의 성격과 외관의 원칙이 서로 부합하도록 한다. 2

Schematic design

충별 구성의 원칙

/''6+0) ':*+$+6/''6+0) 5'/+0#4

phase 01 주어진 영역 기존시설과의 관계 속 에 바이오허브 글로벌 협력동의 모습을 상상 한다.

phase 02 hommage (구)한국농촌경제연구 원이 공간적으로 연속 되는 구조를 제안한다.

phase 03 새로운 외피 기존 구조를 유지하며 새로운 가치인 유리가 double skin으로 결합 한다.

phase 04 공간의 위요 가로를 따라 형성되는 저층의 매스는 데크를 중심으로 공간을 위요 한다.

세미나 / 회의 / 전시 진입층인 지상1층과 지 상2층에 면하여 외부인 의 접근이 용이한 영역 에 위치함

1~2. 바이오허브 글로벌협력동 조감도

% %1/2#0; %1/2#0; 1 %1/2#0; %1/2#0; /   2 # 0 ; 입주기업 건물의 가장 안정적인 영역에 위치하며 CRO/ GLP를 기준으로 일반 형과 개방형으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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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CRO / GLP 건물의 중심부에 위치 하며 인접한 연구실험 동과 연결통로를 설치 하여 공간을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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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 데크 / 중정 가급적 많은 층에서 외 부공간을 조성하여 폐 쇄적인 기능에 선택적 인 개방성을 강조

111


고양지축 신혼희망타운진행형

새로운 주거단지의 단부에 위치하는 대지의 특성과 안쪽 마을로 이어지는 주변과의 연계를 고려하여 신혼마을을 세 켜의 영역으로 계획한다. 도시와 생활가로에 적극적 으로 대응하는 켜와 안정과 조망을 중시하며 안마을을 형성하는 켜, 그리고 공원으로 연결되는 자연친화적 켜이다. 작은 단위로 마을을 만드는 세 개의 켜는 도시와 자연을 시설로 연결하며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길들은 강한 결속력으로 아 기자기한 마을 이미지를 구현한다.

제1회 2018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 당선 / 국토교통부 장관상

phase 01 생활가로에 대응 4types 195 units 생활가로에 배치 / 도심생활 개방적 세대 구성

phase 02 안마을의 조성 4types 206 units 전망중시 배치 / 단지 중심부 위치 / 다방향 조형성

phase 03 공원으로의 연결 1types 190 units 공원 연계적 배치 / 인접 단지 와 연속적 이미지

1

작은집 어울동네 큰마을

열린 성격의 전통적 마을구조의 장점을 잃어버리고 변질된 닫힌 구조의 단지형 공동주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단지화를 탈피하는

새롭게 조성되는 공동주거는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인 논리를 내세워

계획을 수립한다. 공동주거 단지의 폐쇄적 경계를 지우고 단지에

일방적인 폭력으로 지어지는 경향을 갖고 있기에 주민들의 다양한

갇힌 건축물과 도로 그리고 주민의 일상이 개별단지를 넘어 이어지고

요구와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를

연결되는 방식으로 단지의 공간이 재조직되어야 한다. 마을의 계획에서

가지게 되며 그 한계를 쉽게 드러낸다. 지속 가능한 마을을 조성하기

오픈스페이스open space가 주변과 단절되지 않고 연속된 흐름을 유지하는

위해서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정주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주변 단지들과 공원은 오픈스페이스의

요소이다. 마을의 정주성은 구성원들의 거주기간 장기화로 이어지고

연속성을 유지하며 하나의 통합된 벨트로 인식되도록 하고 이 지구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은 더욱 깊어지며, 공동체 사이의 접촉의 필요나

안에서 허브의 역할을 하게 된다. 대지 서측의 공원과 생활하천, 그리고

기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한 정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어지는 인근 단지와의 연계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형의 매스들을

신혼마을 거주자의 삶과 문화적 가치가 시간적, 공간적으로 지속될 수

배치하여 건물들 사이로 공원의 흐름을 단지 내부로 끌어들이고자

있어야 한다.

하였다.

2

112

1. 조감도 2. 어울동네길의 풍경 투시도


광주선운 신혼희망타운진행형

새로운 주거단지의 서측 단부에 위치하는 대지의 특성과 기존의 도시 조직과의 연결 을 고려하여 세 켜의 영역으로 계획한다. 동측 학교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유형과 서측 기존 도시와 자연에 대응하는 유연한 유 형 그리고 그 사이에 형성되는 완충의 유형이다.

제2회 2019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 당선

phase 01 학교와의 대응 2types 168 units

phase 02 자연과의 조우 1types 261 units

phase 03 안마을의 조성 2types 132 units

1

열린 공원에 일상을 담다

도시조직과 동측 새로운 신도시의 연결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광주선운지구가 들어서는 이 지역은 약 천 년 전인 고려시대 초기부터

우리의 역사에서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열린 구조의 전통적인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촌락마을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확대되어온

마을구조의 장점을 최근의 단지형 공동주택은 잘 살려내지 못하고

광주광역시 도시근교마을의 성격을 갖는다. 도심에서 비교적 가깝고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지 주변의 요소들을 계획의 대상으로

항공과 철도 이용이 용이한 교통의 요충지라는 특성으로 최근에는

삼아 함께 계획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전개한다. 당해 대지에 주어진

다양한 산업시설들이 이 지역에 산재하여 입주하고 있다.

조건들을 검토하여 대지 내외부의 요소들이 상호 영향을 받으며 재조직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통해 신도시의 건강한 일원이 되는

산과 하천 등의 자연요소와 길, 시설, 공원 등의 도시 구성요소들이

신혼희망타운을 구상한다.

일관된 흐름을 가지며 연속적인 경관을 형성하는 것이 건강한 도시조직이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 이번 계획의 목표이다. 어등산과 황룡강 그리고 그 사이의 운수천이 중요한 자연요소이며 서측 기존의

2

3

1. 조감도 2. 주민공동시설과 공유마당 3. PLAY GARDEN 전경

113


хܺ ߁ थҕ ‫ੈ׭‬মܺ 소양문화공장(산속등대)

18.08.10. 건축허가 득

18.11.14. 문화체험관 기초콘크리트 타설

19.01.11. 바닥슬래브배근 완료

18.10.10. 착공신고필증 득

18.11.14. 문화체험관 기초콘크리트 타설

19.02.28. 지붕슬래브배근 완료

(철골조의 경우 주요 구조부 조립을 완료)

18.11.22. 미술관 제1관 슬라브 철근배근검사 및 타설

19.05.10. 산속등대 개관식

19.05.15. 사용승인허가 득

건축설계

기초공사

컨테이너 공사

철골공사

마감공사

사용승인

개관식

18.10.10. 카페테리아 철근배근검사

18.10.11. 카페테리아 기초 콘크리트 타설

19.01.05. 카페테리아, 문화체험관 등 철골 앙카설치 완료

18.11.08. 미술관 제2관 및 화장실동 철근배근검사

19.01.07. 오수처리시설 기초 철근배근검사

18.11.13. 문화체험관 철근배근검사

19.01.08. 오수처리시설 기초콘크리트 타설

19.04.16. 건축대수선용도변경허가 득

1 2

114

1. 기존구조물 ⓒ메타 2. 과거의 산속등대 ⓒ메타


0 남겨진 것들 산업현장의 영역에서 임무를 다한 제지공장은 주인 없이 오랜 시간 방치된 탓에 그 구조체들은 어느 정도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였다. 공간의 흔적을 드리울 구조체를 선별하는 중요한 과정이 필요했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뀐 땅이라 잡다한 지하매설물이 감자처럼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증축으로 발생된 지중보는 마당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플랜트박스로 거듭났다.

3

1 기초공사 몇몇의 지중보는 역할을 바꿔 공간의 조형에 액세서리처럼 활용되었지만, 곳곳의 새로운 건물이 앉히는 자리에 있어서는 잘라내든, 폭파하든, 그냥 두든 존재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상당히 양호한 상태의 지중보를 철거하기에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고, 우리는 지중보와 신규 구조체를 한 몸으로 엮어 구조를 해석했다.

4

2 컨테이너공사 길고 좁은 매트기초 위에 자리할 컨테이너의 모서리마다 더듬이 같은 앙카볼트가 올라왔다. 컨테이너를 기초에 단단히 결속하기 위함이다. 컨테이너건축은 공산자원의 환원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하여 ISO-해상컨테이너를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사람을 담는 공간임을 고려하여 “모듈러 컨테이너”를 설계에 적용하였다. 이로써 내구성과 구조적 안전성을 보완하였다.

5

3 철골공사 평탄치 않은 기존 구조물과 마감 두께, 컨테이너 구조체와의 접합 등 도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여러 관계의 고려사항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기존 구조체에 최소한의 간섭으로 새로운 건물의 조형이 덧붙으면서 구조보강이 가능토록 하였고, 바닥마감에서 철골플레이트의 볼트가 드러나지 않도록 마감 두께보다 깊게 시공하였다.

6

4 마감공사 길고 힘든 겨울공사를 마치고 봄, 마감공사에 접어들었고 일곱 개 동의 외피가 완성되었다. 드넓은 광장에 각 동을 연결해주는 길이 깔리고 영역을 구분하기 위한 낮은 개비온담장 시공으로 공사는 마무리되었다. 부지가 크다 보니 제반 시설에 대한 사용승인의 보완사항이 많았다. 다행이 개관식 일정에 맞춰 준공할 수 있게 되었다.

7

3~7. 감리 및 시공 이미지 ⓒ메타

115


M E T A A

건축재료는 건축가 혹은 건축집단의 건축을

컨텍스트context에 부합함으로서 좋은 평가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elements 중 하나다.

받았다.

프로젝트마다의 주요한 생각들을 어떤 재료로

특정한 재료를 미리 염두에 두고 작업을 진행해

표현하느냐에 따라 건축물이라는 총체로서

오진 않았지만, 가능한 자연재료를 선호해온

건축가가 바라는 방향으로 읽히고 해석될 수

것도 사실이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첨단의 재료 혹은 기존 물성의 재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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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관되게 언급해온 생각과 태도가 좋은 material

건축집단의 연장선에서 재료

를 대하는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재료 또한 그 물성과 질감이 건축적 감성과 도시적 맥락에 부합할

태도 또한 같은 맥락일 것이다.

경우 선험적 관점에서 적용하기도 하였다.

재료마다의 물리적 특성과 질감이 존재하듯

그 대표적인 예가 필동의 한국의집 취선루에

건축적 개념에 부합하는 의미와 질감을

적용된 점토소성루버와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

고려하여 재료를 선정하는 과정은 너무도

적용된 고밀도 목재패널일 것이다. 과거의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일례로 2003년에 완성된

흔적과 현대의 새로움이 다채롭게 공존한다는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은 바닥재로 쓰이던

의미로도 볼수 있는 건축의 혼성성 관점에서

facade

100년 전 벽돌을 일구고 다듬어 전면

우리가 다루는 재료는 그러한 건축에 대한

재료로 재구성하여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생각과 태도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다시 소환하는 기념관의 의미와 정동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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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01 박수근미술관 지형의 치유라는 개념에 부합하도록 호박돌을 외부벽면에 활용하고, 내부마당에서 만나는 벽은 화강석 켜쌓기를 통해 켜켜이 적층된 스트라타strata의 의미를 정갈하게 표현함으로써 박수근 화백 특유의 질감material을 동시에 은유 5

06 충무공 이순신기념관 이순신기념관의 부지가 현충사의 준경내라는 조건을 고려하여 건축물(시설)이 아닌 지형과 결부된 자연스런 가산으로 인식되기를 바랐고, 그 결과 외부는 잔디로 마감된 인공지형

3

자체가 마감재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대입. 04 썸북스 사옥

가산의 내부는 절개된 단면에 대응하는

사진스튜디오 및 전시를 겸하는 높은 층고의

화강석마감으로 현충사와의 교감을 중시

공간특성에 대응하는 노출콘크리트를 중단열(내외부 콘크리트 사이 단열재)공법을 활용하여 거친 질감을 내외부에 동일하게 적용, 더 간결한 공간감을 연출

1

02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바닥재로 쓰이던 100년 전 벽돌을 일구고 다듬어 전면 재료로 재구성하여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다시 소환함으로써 기념관의 의미와 정동길의 컨텍스트에 부합하도록 적용

6

07 한국공예문화진흥원 공예문화를 대중에 알리고 공예예술분야 지원공간으로 조각보를 상징하는 외부

4

디자인과 패턴에 적합한 고밀도목재패널 3가지 05 한국의집 취선루

컬러를 엄선하여 많은 디자인 대안을 거쳐

오래된 한옥의 한국의집과 대면하는 새로운

완성. 공사비의 부담으로 건축주를 설득하는

시설 취선루는 시각적으로 도시와 한옥에

일이 큰 과제 중 하나였으며 공사비를 고려하여

동시에 대면하는 조건이었다. 이 점을 감안하여

전면은 볼트리스 공법을 적용하고 측면과

질감은 흙의 성질을 가져 한옥과 호흡하고

배면은 볼트를 적용

shape

형상

2

은 도시와 대응하는 모던한 형태를

지닌 점토소성루버를 적용 03 노근리 평화기념관 전쟁 학살의 아픈 역사를 기억과 반기억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그 고통의 기억을 추상화하여 표현한 고통의 벽은 그 감정 전달의 매개재료로 내후성강판(코르텐)의 거친 녹으로 대변

7 1. 박수근미술관 ⓒ김재경 2. 이화100주년기념관 ⓒ김태오 3. 노근리 평화기념관 ⓒ김재경

4. 썸북스 ⓒ이정환 5. 한국의집 취선루 ⓒ메타 6. 충무공 이순신기념관 ⓒ김재경

7.한국공예문화진흥원 ⓒ김재경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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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E T A A

메타건축과 메타기획컨설팅 : 지속되는 이상일몽異床一夢

전문분야 협력사 네트워크 ● STRUCTURE

‘스튜디오 메타’로부터 시작된 메타기획컨설팅과 건축사사무소 메타는

가원구조 기술사사무소

서로 분리된 회사이지만 여전히 ‘스튜디오 메타’를 바라보고 있다. 31년의

1995년에 설립된 회사로서 국내외 1,000여 프로젝트의

시간이 흘렀고, 각각의 조직이지만 메타(Metabolic Evolution Through

구조계산을 수행한 기술사사무소이다.

Art & Architecture)에 담긴 우리의 지향점을 함께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메타에게 ‘스튜디오 메타’는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고 늘

밀레니엄 구조

함께 있게 하는 동력이 된다.

2000년에 설립하였으며 구조설계, 구조안전진단, 구조감리, VE설계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기술사사무소이다.

메타기획컨설팅은 문화적 관점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예술을 바라보고, 공간을 바라보며 장소를 바라보며, 도시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어느

● ELECTRICAL

한 곳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간다.

이플랜이엔지

1989년 설립 이후 수백여 개의 문화기획/예술기획 프로젝트, 도시전략,

신기술, 신공법, 신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절약 등에 견문을 높여 신념을

정책 컨설팅, 문화공간 컨설팅, 문화공간 운영 등을 통해 이런 관점이

가지고 프로젝트에 최고의 품질과 완벽한 서비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좀 더 보편적으로, 일상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목표는 두 메타가 함께 가지고 있는 동일한 방향성이기도 하다.

(주)예다종합설계감리사무소

때문에 우리의 협업은 ‘협업’을 넘어 ‘융합’의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함께해 나가고 있다.

전기, 통신, 소방설비의 설계・감리・신재생에너지・BIM설계를 하는 사무소이다.

두 메타가 함께하는 작업은 서로 간의 생각의 깊이를 더욱 깊게 하고, 보다 실질적이면서 문화적인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 MECHANICAL

나간다. 우리는 대상 공간, 장소, 도시에 대해 ‘바로 지금, 여기, 우리의

(주)세아엔지니어링

고민’부터, 그곳에 쌓인 ‘시간의 켜’를 동시에 바라보는 입체적 사고를

1999년 설립되어 기계설비설계, 기계소방설비설계, 기계감리

함께 해나간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의 많은 협업 과정에서 항상 첫 번째 문제의식은 해당 장소에 쌓인

진경이엔지

‘역사와 그곳에 문화와 사람들은 무엇인가?’ 였다. 결과물에 모두 담기지

창업 20여 년 된 사무실로서 기계설비, 소방설비, 감리업무를 수행하고

않더라도 대상지의 사람, 문화적 약점과 강점,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맥락,

있다. 메타건축과 오랜 기간 협력업체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미래의 문화적 변화와 맥락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상지나 공간이 담아내어야 할 지향점과 프로그램의 범주를

● CIVIL ENGINERRING

정하고,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다. 여기서

(주)대양씨앤이

발생하는 반복적인 서로 간의 입체적 사고가 빈 공간을 꼼꼼히 메워

2008년에 창립된 회사로서 지하안전영향평가, 지반 및 기초,

더욱 단단한 메타의 실체를 만들어간다.

단지 및 부대토목, 토목구조, 측량 등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술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글. 강재훈 메타기획컨설팅 전략팀장/선임컨설턴트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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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E T A A

(주)비에스이엔지

이종호 사후의 메타가 건재한 이유에 대하여

2010년 설립으로 단지설계, 지반설계, 현황측량, 지반조사

나는 이종호의 친구이다. 대학 시절부터 많은 꿈을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가

등의 전반적인 토목설계 업무를 수행하는 단지설계 전문

잘 통하는 친구로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우정을 이어왔다. 오랜 외국에서의

토목엔지니어링 회사이다.

생활을 뒤로 하고 한국에 돌아와 이런저런 건축과 관련한 일에 관여할 때마다 이종호는 나의 중요한 대화 상대였고 내가 메타에 자리하게 된 것도 그와의

● ENERGY

지근거리에서 많은 부분을 나누며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함이었다. 식구인 듯

㈜코다

손님인 듯 경계가 모호한 생활을 수년 이어가던 2014년에 그가 떠나게 되었고 나 또한 남은 인생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 후 얼마간 메타를 지켜보며 지내던 어느 날 크게 놀라게 된다. 이종호 사후의 메타는 작은 요동도 없이

건축 환경 컨설팅 전문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과 지구환경의 보호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일상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는 나의 우려를

목표로 건설 프로젝트의 전 과정 통합 컨설팅을 진행한다.

벗어나는 놀라운 일이었기에 그때부터 후배 우의정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종호를 생각하는 우직함과 살아남기 위한 숨은 치열함으로 메타가

● LANDSCAPING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었고 우의정과 남은 직원들은 단 한 명의

이든플랜 조경기술사사무소

이탈도 없이 적어도 겉으로는 여전히 즐겁게 사는 것처럼 보였으며 이종호와 연관이 있는 사물과 기억들은 사무실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는 채로 마치 이종호는 오늘도 출근한 것처럼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현대사회 속에서 자연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한다. 나는 그러한 점에 매료되어 지금도 메타를 떠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이 땅의 주인인 아이들에게 빌려 쓰고 있는 모든 것들을 가치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자유로운 시선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이종호와

있게 만들고자 한다.

우의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 GRAPHIC

메타의 작업은 이종호의 작업과 그의 사후 작업으로 나뉘게 된다. 이 둘은

렌즈디오 현상설계 및 건축 이미지를 제작하는 건축 전문 CG회사다.

매우 닮아있으면서 많이 다르다. 오늘은 2014년 2월 이후 메타의 6년간 시간을 집중해서 들여다본다. 이종호 개인의 역량으로 버티어왔다고 생각한 메타가 이렇게 치열한 먹이사슬의 생태계에 놓였을 때 살아남을 수 있을까

● PRINTING 유성프린팅주식회사

하는 걱정이 우선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 당시 우의정 대표가 직원들에게 메타 10년의 계획을 말하였다. 처음 5년은 아무 변화 없이 지금처럼 살자

전문인력과 최신 장비를 갖추고 약 30여 년간 복사 제본 인쇄 및

하였고 그다음 5년은 변화를 위해 살자 하였다. 그리고 그 뒤의 10년을 위한

도면 출력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다.

계획을 갖자는 것이다.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아무 준비 없이 마주하게 된 당황스런 상황에서 처음 5년은 본인이 변하기 위한 시간이고 다음 5년은 직원들의 변화를 위한 시간이며 그다음 10년은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상황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그 기간을 같이 바라보고자 한다. 그의 건축을 들여다보자. 우의정은 이종호와 오랜 시간을 같이 한 탓에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과 이를 풀어내는 태도가 특히 그렇다. 그래서 우의정에게서 이종호가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은

119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견지에서 우의정은 천재형 인간은 아닌

없어서였는지 아니면 그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였는지는 명확하지는

듯하다. 그는 철저하게 노력하는 건축가이다. 그에게서는 번뜩이는 재능이나

않지만 20여 년간의 작업에 공동주택이 없다는 점은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놀라운 감각적 해법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꾸준함과 진지함을 무기로

그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우의정은 사람의 정주환경에 집중한다. 공동주택과

들여다볼수록 인식하게 되는 공간의 매력을 잘 찾아낸다. 그는 명확하지 않은

오피스텔과 같은 함께 살아가는 환경에 특별한 노력을 들이며 많은 성과를

근거를 잘 내세우지 않으며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메타는 회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LH공사의 공모전을 중심으로 간간히 공동주거의 설계에

참 많이 한다. 설계를 혼자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야기를 참 많이

참여한 그는 2018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전’에서 2회

나눈다. 아마도 메타의 사람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받으며 닮으려는 노력이

연속 당선되었다. 작은 스튜디오의 입장에서 공동주택 설계시장의 진입장벽이

중요한가 보다.

다소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매우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그리고 같은

2014년은 확실히 메타의 위기였다. 나 또한 이종호 없는 메타건축이

메타건축이 문화공간 생성에 많은 경험을 갖는 데에는 문화기획팀의 영향이

살아남기에는 힘이 부칠 것으로 보았다. 이종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적지 않다. 실제 지어지는 설계 프로젝트 외에 문화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메타기획컨설팅과의 협력도 눈여겨봐야 한다.

건축주들은 메타와의 작업 단절을 생각하였고 실제로 몇몇 건축주와의

연구와 컨설팅 용역 또한 업무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작업의 스펙트럼을 넓게

연결은 끊어지게 되었는데 우의정은 이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설득하여

해준다. 그렇지만 회사가 적정규모 이상으로 확장되는 것이나 대형회사와의

메타의 변화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였다. 이 중 기억에 남는 두 개의

협력 등의 문제에는 항상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는 회사의 규모나 매출

프로젝트가 있다.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썸북스 사옥은 이종호의 사고 전에는

등의 경제논리 보다는 메타의 집단행복추구를 중시하는 그의 성향으로

계약도 안 하였고 기본계획도 없었기에 메타와의 인연은 이어지지 않을

이해된다.

것으로 보였는데 총괄 큐레이터를 맡은 김영준 선생의 도움과 건축주에 대한 우의정의 열의로 이종호가 했을 법한 담대한 건물을 지었다. 정동 이화빌딩의

메타는 설립한 지 30년이 넘는다. 그리고 메타에서의 모든 시간을 우의정은

경우에는 공모전 직후 이종호의 사고가 있었고 명예를 중시하는 기독교

함께 하고 있다. 나 역시 우의정과 알고 지낸 지 30년이 넘는다. 20대의 귀여운

여학교인 이화여고에서는 이종호 사고의 배경에 대한 의혹과 관련하여

후배가 30대와 40대를 메타에서 보내며 지금은 듬직한 건축가로 생활하고

메타와의 계약을 꺼려 하였는데 우의정은 재단이사장을 찾아가 열심히

있다. 오랜 시간을 지켜보며 드는 생각은 그는 매우 겸손하며 생각이 깊은

설득하여 설계자 신분을 회복하였고 이후 건축주 요구에 의한 여러 변형을

건축가라는 것이다. 그는 항상 이야기하기를 메타는 주인이 없는 회사라고

이종호의 시각으로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

하며 자기가 여러 선배에게 받은 것처럼 후배에게 베풀며 자기가 아닌 다른 이가 내일의 메타를 이끌어가며 그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이 메타의

우의정은 메타에서 이종호와는 별개의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지만 주로

목표라고 한다. 개인의 역량보다 집단지성을 중시하는 메타의 내일에 조용한

이종호의 작업을 수행하였기에 건축가로서 주목을 받을 입장은 아니었고

응원을 보낸다.

그의 작업은 이종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긴 2005년 이후로 집중된다. 이때부터 우의정은 메타의 대표건축가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끝으로, 450년 전 건축가의 직업적 숙명을 밝힌 팔라디오Palladio를 인용하면서,

독립적인 건축가로서의 활동은 2010년 이후로 이해된다. 그의 건축은 제주

지금도 우의정과 함께 메타의 건축가들의 삶의 태도가 노력, 성실함, 사랑의

롯데아트빌라스. 마로니에공원. 그리고 정동 이화빌딩에서 본격적으로

기반에서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해 본다.

시작하였다고 보는 시각이 맞을 수 있으나 이종호와의 접점이 있기에 비교적 근간의 작업인 언더스탠드에비뉴와 전주 산속등대 그리고 현재 작업 중인

[노력, 성실함, 사랑]

백사마을에서 잘 설명이 된다. 그는 시설의 디자인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에

È quanto Palladio promette ai lettori dei Quattro Libri, profuso insieme a lunga

더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공유와 사유의 경계를 모호하게 보이게 하는

fatica e grande diligenza “Amabilissmo: lo definisce Vasari, che lo incontra a

연속적인 도시경관의 형성과 이용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식역공간에 대한

Venezia nel 1566 preparando la seconda edizione delle Vite.

연구가 돋보인다.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는 도시와 공원을 연결하는 선형의

팔라디오가 건축사서의 독자들에서 끈질긴 노력과 장대한 성실함과

공공공간에 민간의 개입으로 활성화를 꾀하는 제안을 하였고 이와 반대로

함께 “지대한 사랑”을 쏟아붓기로 약속했다고, 바사리가 『예술가 열전』의

산속등대에서는 오래된 폐산업시설인 민간의 영역에 공공이 자연스럽게

재판을 준비하면서 1566년 베네치아에서 팔라디오를 만났을 때 명확히

유입되는 제안을 하였다. 또한 백사마을 임대주택의 설계에서는 10명의

설명했습니다.

건축가와 함께 하며 작은 시설이 서로 어우러지는 마을을 상상하면서 공유와 사유 그리고 경계 없는 점유의 개념을 정립하고자 하는 노력이 매우 흥미롭다. 이탈리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건축 본질의 형식과 질서에 익숙한 건축가로서 살아온 내게 그가 풀어가는 전개 과정은 조금은 답답하고 생경스럽기도 하지만 들여다볼수록 그의 논리에 동의가 되며 대지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최종의 디자인이 완성되는 일련의 과정에 일관된 흐름을 부여하는 것은 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진다. 2014년 이후 메타의 또 한 가지 특징은 공동주거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다는 점이다. 그 이전의 메타는 공동주택의 설계경험이 전혀 없다.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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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영진 Ambrogio, Palladio academy 원장, 이탈리아 건축사


[공지] 본지가 운영 중인 온라인 연결망을 알려드립니다. 홈페이지|간향클럽

https://ganyangclub.com *본지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전체 내용을 PDF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이용료는 없습니다. 또한 역대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과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수상작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네이버 카페|와이드AR

cafe.naver.com/aqlab *2005년 2월 오픈한 본지 공식 온라인 카페로 현재 11,000개가 넘는 포스팅을 통해 건축의 제반 소식과 정보,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원 가입 후 본지가 운영하는 땅집사향, WIDE건축영화공부방 등 여러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1

네이버 밴드|와이드AR 프렌즈

band.us/@widearfriends *본지 독자, 후원자 및 건축의 팬들에게 열려 있는 온라인 밴드입니다. 본지 발간 소식, 건축계의 중요한 전시 및 행사, 추천도서 등 다양한 소식을 제공합니다.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으며, 본지의 여러 활동 정보를 그때그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2

1. 네이버카페 와이드AR 2. 네이버밴드 와이드AR 프렌즈


구입문의 : 시공문화사 http://www.spacetime.co.kr, spacetime@korea.com, T. 02) 3147-1212, 2323, F. 02) 3147-2626


제50차 8월 프로그램 발표

WIDE 건축영화 공부방 2020년 WIDE건축영화공부방에서는 그동안 다루어왔던 건축가/건축물/도시 등 건축의 직접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일반적이고 다양한 건축의 주제를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건축이론, 역사, 혹은 환경이나 이념 등, 확장된 다양한 생각을 영화를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일시 2020년 8월 17일(월) 7:00pm 장소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프로그램 미완의 공간들Unfinished Spaces│2011│감독: Benjamin Murray & Alysa Nahmias

방장 강병국(본지 기획자문, WIDE건축 대표)

쿠바의 독재자 바티스타 정권에 대항해 1959년 1월 혁명을 승리로 이끈 쿠바혁명의 두 주역,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신청 예약 방법

1961년 이 두 사람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있는 한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다 바로 그 장소에 예술학교를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짓기로 결정합니다. 이름하여 ‘쿠바 국립예술학교Nation Art School of Cuba’! 그리고 셀마 디아즈라는 여성 건축가에게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모든 권한을 위임하죠. 그녀는 즉시 동료 건축가 리카르도 포로에게 달려갑니다. 그러나 2개월 안에 설계를 마치고

접수

착공까지 해야 한다는 불가능한 단서가 문제입니다. ”그건 불가능해!“

주최

”그래? 그럼 말고!“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아니, 해볼게!“ 이 대답과 함께 포로는 즉시 친구 두 명을 부릅니다. 로베르토 고타르디와 비토리오 가라티..! 쿠바에 있던 이태리

주관

건축가들이죠. 당연히 5개의 건물을 혼자서 다 설계할 순 없었을 테니까요. 현대무용, 조형미술, 연극, 발레, 음악,

WIDE건축, 와이드AR

이렇게 5개의 예술학교는, 리카르도가 현대무용과 조형미술, 고타르디가 연극, 비토리오가 발레와 음악 예술학교를 맡습니다.

후원

공사를 시작할 무렵, 쿠바의 경제적 상황이 갑자기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제재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죠.

이건창호

수입 제재조치에 따라 쿠바에서 자체조달이 가능한 점토벽돌로 공사를 해야만 합니다. 이때부터 프로젝트는 고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글. 강병국 건축가)

123


간향클럽, 미디어랩 &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우리는

mc 1

편집인 겸 프로듀서 전진삼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사진총괄 부편집인 김재경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섹션 편집장 박지일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편집위원 김태형, 백승한, 이태현, 최우용 디자이너 심현일, 디자인현

우리는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mc 2

사진위원 남궁선, 노경, 진효숙 비평위원 김현섭, 박성용,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이종우, 현명석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mc 3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되겠습니다.

인쇄처 서울문화인쇄 인쇄인 강영숙 제작국장 김은태 관리부장 손운일 우리는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과월호 공급 심상하, 선인장

되겠습니다.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직판관리 박상영, 삼우문화사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mc 5

기획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박병상, 박진호, 손장원, 신용덕, 안철흥,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우종훈, 이정범, 이중용, 전진성, 허은광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운영자문 강승희, 김창균, 손도문, 신창훈, 이수열, 이승용, 이윤정, 조남호, 최원영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Party》

mc 6

고문 김종헌, 박민철, 박영채, 박유진, 이충기, 정귀원, 함성호, 황순우

인천건축의 리더 그룹을 선정하는 《Incheon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상해, 이일훈, 이종건,

Architect 5》

임창복, 최동규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대표고문 임근배

《심원건축학술상》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mc 7

패트롱 김연흥, 김정후, 목천, 삼현, 이태규, 장윤규, 최욱

건축비평상》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를 위한 《와이드AR

mc 8

발행위원 김기중, 김용남, 김태만, 오섬훈, 우의정, 임재용, 정승이, 조택연, 하광수

저널리즘워크숍》

부발행인 이주연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대표, 발행인 전진삼

《한국건축저널리즘 연구회》 건축 비평도서 출판 《간향 critica》

mc 9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도연정, 서효원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영철, 김현섭, 서정일, 한동수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WIDE아키버스》 인간・시간・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WIDE건축영화공부방》 건축・디자인・미래학 강의실 《포럼 AQ korea》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124

mc 10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고현경, 김용수, 김정아, 박영선, 최지희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우리 건축 장場의 새 얼굴로부터 기성, 중견, 노장 건축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

‘건축가 초청강의’(시즌5) : Architects in Korea・ Ⅴ (Young Power Architect)

2020년 7월_제161차 : Architects in Korea 49

하에 이 땅에서 활동하는 벽안의 건축가까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2016년 5월~2017년 2월(1라운드), 2017년 3월~2018년 2월(2라운드), 2018년 3월~2018년 12월(3라운드), 2019년 1월~12월(4라운드), 2020년 1월~12월(5라운드: Young Power Architect)로 이어지는 건축가 초청강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이야기손님 : 김현석(June Architects 대표) 일시 : 7월 15일(수) 7:30pm

협찬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시공문화사Spacetime, 유오스Knollkorea,

주제 : June, 서울, 도시구조

수류산방 후원 ㈜이건창호

2020년 8월_제162차 : Architects in Korea 50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s://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손님 : 김대균(착착건축사무소 소장) 일시 : 8월 12일(수) 7:30pm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주제 : 인문학적 가치와 보편타당한 섬세함에 관한 시도들

125


《와이드AR》 2020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4

강병국

Kang Byungkuk

최문규

Choi Moongyu

정재헌

Jeong Jaeheon

Lee Kwanjic

이한종

Lee Hanjong

손진

Son Jean

Lim Hyoungnam, Roh Eunjoo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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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직

임형남, 노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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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가들 ˽

Kim Kwangsoo

김재관

Kim Jaegwan

이은석

Lee Eunseok

강승희

Kang Seunghee

김동원

Kim Do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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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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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2019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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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NERS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Ⅳ

ARCHITECTS IN KOREA . Ⅲ

EDITORIAL

EDITORIAL

나의 건축 인생작Masterwork

X세대 건축가들의 자서전Architect’s Autobiography

ESSAYS

ESSAYS

강병국 Kang Byungkuk_광양장도박물관

김주경 OUJAE Architects : 나의 건축 인생 연대기 혹은 기억조작

최문규 Choi Moongyu_KIST 숲속 어린이집 정재헌 Jeong Jaeheon_양평 펼친집 이관직 Lee Kwanjic_영남대60주년기념 천마아트센터 이한종 Lee Hanjong_가르멜의 모후 수도원 손진 Son Jean_아이뜰유치원 임형남, 노은주 Lim Hyoungnam, Roh Eunjoo_제따와나 선원 김광수 Kim Kwangsoo_부천아트벙커 B39 김재관 Kim Jaegwan_유진이네집 이은석 Lee Eunseok_새문안교회 강승희 Kang Seunghee_여목헌 김동원 Kim Dongwon_분당메모리얼파크 사옥

김범준 TOPOS Architectural Firm : 오리지낼러티 탐문의 건축여정 김태만 HAEAHN ARCHITECTURE : 실패의 역사 (to be) unbuilt 이상대 spaceyeon architects : 어느 건축 마라토너의 방백傍白 임영환 D・LIM architects : ‘지속가능한’ 아마추어 건축 김선현 D・LIM architects : 꿈꾸는 자의 행복한 건축 조성익 TRU Architects : 냅킨 드로잉 박창현 a round architects : 몇 가지 단서들 김세경 MMKM : 건축이라는 올가미 민서홍 MMKM : 건축 짓는 농사꾼의 길 조진만 JO JINMAN ARCHITECTS : 어느 젊은 건축가의 회상 홍재승, 최수연, 이강희 PLAT/FORM : 풍경風景, 반 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작 발표

NOTICE

제29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28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공모


《와이드AR》 2018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와이드AR》 2017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1

PUBLISHER’S COLUMN – ABCD파티–올해의 발견

PUBLISHER’S COLUMN – 친구

ARCHITECTS IN KOREA . Ⅱ

ARCHITECTS IN KOREA . Ⅰ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SYS

EDITORIAL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있어서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5. 귀하(또는 사무소, 팀)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란 무엇인가?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무엇이 문제인가?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NOTICE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심사위원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Lab : A to Z, 콜라보&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NOTICE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1962~1973) 수상자 : 강난형 127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정기구독(국내 전용) 신청방법 안내

《와이드AR》 주요 배본처

2020년 7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구독자명(기증하실 경우 기증자명 포함)〉,

온라인 서점

2008년 1월 2일 창간 등록,

〈배송지 주소〉,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11번가, 인터넷 교보문고

2008년 1월 15일 창간호(통권 1호) 발행

〈구독희망 시작월호 및 구독기간〉,

2009년 4월 17일 변경 등록, 마포 마-00047호

〈핸드폰번호〉,

오프라인 서점

〈입금예정일〉을

대형 서점

발행인 겸 편집인|전진삼

본지 이메일|widear@naver.com

・교보문고

발행소|간향 미디어랩 GANYANG Media Lab.

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광화문점(02-393-3444)

책은 입금 확인 후 보내드리게 됩니다.

강남점(02-5300-3301)

통권 72호, 2020년 7-8월호, 격월간

잠실점(02-2140-8844)

주소|03994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75 (동교동, 마젤란21오피스텔) 909호

무통장입금방법

목동점(02-2062-8801)

전화|02-2235-1960

입금계좌|국민은행, 491001-01-156370

이화여대점(02-393-1641)

예금주|전진삼(간향 미디어랩)

영등포점(02-2678-3501)

홈페이지|간향클럽

‘구독자’와 ‘입금자’의 이름이 다를 경우, 꼭

분당점(031-776-8004)

ganyangclub.com

상기 ‘전화’, ‘팩스’, ‘이메일’중 하나로 알려주십시오.

부천점(032-663-3501)

네이버 카페|와이드AR

구독료의 영수증

인천점(032-455-1000)

cafe.naver.com/aqlab

* 현금영수증(개인 핸드폰번호로 국세청 홈택스 통해

인천 송도점(032-727-2807)

안양점(031-466-3501)

발급, 연말정산시 자동 반영),

대구점(053-425-3501)

네이버 밴드|와이드AR 프렌즈

* 전자계산서(사업자등록을 갖고 있는 분 또는

band.us/@widearfriends

기업/기관 대상 발급, 구독신청시 전자계산서

부산 센텀시티점(051-731-3601)

발급 신청바라며, 이 경우 상기 본지 이메일로

창원점(055-284-3501)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사업자등록증 사본-전자계산서 수취용 이메일주소

천안점(041-558-3501)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포함- 전송 필수)

・영풍문고

본지에 게재된 기사나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사,

두 가지 유형 중 하나로 발급됩니다.

종로점(02-399-5600)

부산점(051-806-3501)

미아점(02-2117-2880)

유포를 금합니다. 광고문의|02-2235-1960

명동점(02-3783-4300)

1권 가격 : 12,000원

《와이드AR》의 광고는 본 잡지를 함께 만드는

청량리점(02-3707-1860)

연간구독료

건축(가)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지원합니다. 지면

김포공항점(02-6116-5544)

1년 구독 : 65,000원

위에서의 1차적 홍보 효과를 넘어, 실질적 수익 효과의

여의도점(02-6137-5254)

2년 구독 : 120,000원

창출을 위해 데스크가 함께 고민해 드립니다.

홍대점(02-2250-7733) ・서울문고

제작사양

건대점(02-2218-3050)

표지 지질: 아트지 300g 횡목

・종로서적

내지 지질: 미스틱 105g 횡목

종로점(02-739-2331) ・북스리브로

주 활용서체 및 라인선스

홍대점(02-326-5100)

표지 및 본문: SM/직지폰트

동네 서점

라이선스 명: 프리 라이선스

효자책방 소란(서울 통인동, 02-725-9470)

사용기간: 2020.4.27.~2021.4.27. 인증코드: RW200427SXXXXX

《와이드AR》 과월호 구입처 본지 총판 정광도서 내 선인장(담당 심상하 방장, 02-725-9470) *2008년 발행본: 현재 1호~6호까지 절판되어 구입 불가합니다. *그 외 과월호 구입: 2009년~2019년에 발행된 《와이드AR》을 할인가로 구입 가능합니다. 본지의 오프라인 매대인 ‘선인장’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과월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위치 정보: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56 (통인동)

12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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