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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문화사업회

2016-2017년도 지원 사업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요강 발표

SIMWON Architectural Award for Academic Researchers

공모요강 주최

심원문화사업회 심사위원회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기획 및 주관

격월간 《와이드AR》 후원

(주)엠에스오토텍 문의

02-2235-1960

수상작: 1편 1) 부상

1-1 미발표작이 수상할 경우

상패 및 상금(고료) 1천만 원과 단행본 출간 지원

1-2 발표작이 수상할 경우

2) 별도 첨부 자료(A4 크기 용지 사용)

2-1 응모작의 소개서(자유 양식으로 2매 이내 분량) 1부

2-2 응모자의 이력서(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반드시 명기할 것) 1부

상패(저자), 인증서(출판사 대표) 및

[심사위원회는 모든 응모작의 저작권 보호를

도서 매입(출판사) 그리고 수상 도서에

대하여 표절, 인용 및 아이디어 도용 등을

상금 1천만 원(저자)과 3백만 원에 상당하는 부착할 수상작 인증 라벨 지원 응모자격

내외국인 제한 없음. 단, 1인 단독의 연구자 및 저자와 출판사 대표에 한함 응모분야

건축역사, 건축이론, 건축미학, 건축비평 등 건축인문학 분야에 한함

(단, 외국 국적 보유자인 경우 ‘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물’에 한함) 사용언어 한국어

응모작 제출서류

준수할 것이며, 응모작을 읽고 알게 된 사실에 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함. 제출된 자료는 반환하지 않음]

제출처

03994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75 (동교동, 마젤란21오피스텔) 909호

(겉봉에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응모작’이라고 명기 바람)

응모작 접수

접수 마감: 2016년 10월 31일

(우편 소인 분까지, 기간 내 수시 모집) 추천작 발표

2017년 1월 중(‘와이드AR’ 카페 및 개별 통지)

[미발표작의 경우]

수상작 선정

원고 분량으로 응모자 자유로 설정)의 사본

포럼(심사위원회에서 개최 여부 판단)을 포함한

1) 완성된 연구물(책 1권을 꾸밀 수 있는

(A4 크기 프린트물로 흑백/칼라 모두 가능)을 제본된 상태로 5부 제출.

2) 별도 첨부 자료(A4 크기 용지 사용)

예비심사를 통과한 추천작에 대하여는 공개

본선 심사를 진행하며, 매년 1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여 시상함.

2-1 응모작의 요약 내용이 포함된

수상작 발표

2-2 응모자의 이력서(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지면 및 인터넷 카페에 공지)

출판기획서(자유 양식으로 2매 이내 분량) 1부 이메일 주소 반드시 명기할 것) 1부 [발표작의 경우]

1) 초판 1쇄 발행일 기준 최근 2년(2015–2016년) 사이에 국내에서 출간된 도서여야 함.

제출 수량 5부(공모 기간 중 출판사와 계약을 통해 단행본 출간 준비 작업 중에 있는 연구물의 경우,

‘미발표작’의 응모 요령과 동일하게 제출하면 됨)

2017년 5월 중(《와이드AR》 2017년 5/6월호 시상식

별도 공지 예정 미발표작 부문 수상작의 출판일정 수상작 시상일로부터 1년 이내


CONTENTS

WIDE #53

CONTENTS

PUBLISHER’S COLUMN

건축가 김찬중

건축 엘리트

[21] PROFILE

[22]

EDITORIAL

[25]

시스템 — ‘우리’라는 믿음에 이르는 방법

VERSIONS V.0.1

[4]

[29]

THIS MAN의 시스템

V.0.5 개념과 현실

V.0.8 기술적 특이성과 합리성 V.1.0

빠르게 싸게 다르게

V.1.5 산업적 이미지의 건축 WIDE # 53

V.1.7 이기는 전략으로서의 외부공간 V.2.0 V.2.5

THE_SYSTEM LAB SALE & SAlL INTERVIEW

더_시스템 랩 실장 박상현

[36]

INTERVIEW

이화여대 교수 이혜선

[56]

PROJECTS

[67]

이건창호 쇼룸

KH바텍 사옥

더 라스트 하우스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한강 나들목 프로젝트

미래디자인융합센터

연희동 갤러리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경기도지사 관사 리노베이션

SK 행복나눔재단 사옥

더엠빌딩 INTERVIEW

[78]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사무국장 김미현

INTERVIEW

[94] EPILOGUE

[121]


김찬중

건축가 김찬중

35


PUBLISHER’S COLUMN

건축 엘리트

개인이든, 사회이든 시대를 특정하는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나는 올 봄에 타계한 건축가 김석철(1943 – 2016.5.12)

PUBLISHER’S COLUMN

오늘날 미디어는 대중친화적인 반짝 스타에 관심하고,

젊은 건축가들은 제도권 바깥의 독립 미디어를 자체 생산,

선생의 죽음을 전후하여 이 땅의 건축 엘리트 시대가 종언을

운용함으로써 건축을 향한 다수의 니즈needs 를 저들만의

고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를 기준으로 앞뒤에 걸쳐 있는 동시대

방식으로 소화해내며 앞의 세대 건축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많은 생존 건축가들 가운데 건축 엘리트라고 스스로 인정하거나

행보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 면에서 미디어와 젊은 건축가들은

받고 있는 분들은 적이 놀라기도 하겠지만 그 시대가 저물고

자연스레 네트워킹되었고 그 사이 보통의 건축이 통상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건축업자들에게 내주었던 건축의 중간지대를 채워나가며 새로운 건축지형도를 떠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건축 엘리트라는 말의 뜻에 어둡거나 동조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현 단계 우리 건축계를 대표하거나 앞서서 이끌고 있는

젊은 건축가들에겐 더 이상 건축 엘리트가 되는 것이 지고의

이들의 면면을 보면 앞서의 생각은 더욱 단단해진다. 게다가

목표가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그것은 저들이 위대한 건축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매일매일 등장하는 신진 건축인(개인 또는

만들어내는 목표를 버렸다는 것이기보다 그러한 목표가 함의한

그룹)의 현현을 보고 있노라면 적어도 엘리트 건축에 대하여

존재의 무거움을 더 견디기 어려워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무심한 듯이 배짱과 열정만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저들의 군무 群舞 가 보통의 건축 전선을 보다 치열하게 구축하고

건축 엘리트가 선택된 보석 寶石 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보통의

있다고 확신한다.

건축은 광산의 금맥 金脈 , 은맥 銀脈 과 같다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는 늘상 원석 原石 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김석철이 누구인가! 20대 소싯적에 건축저널 <현대건축>

WIDE # 53

(1970)의창간 작업을 주도하고, 1980년대 후반기에 이르러

세공된 보석에 대하여 관심하고, 그 주변을 맴돌곤 한다. 정작 광맥을 찾는 일이 지난한 과정의 결과로 일궈낸 것이라는 점,

갑작스런 사건으로 다가온 김수근과 김중업의 사후에

그로부터 보석을 만든다는 인내심을 잃은 것은 아닐까 싶을

패자 覇者 가 되기 위해 군웅 群雄 이 할거하던 시대에조차 자기의

정도의 판단과 행동이 건축계의 저변을 더욱 고착화하고 있다.

성 城을 견고하게 다졌던 그는 말년에 병색이 완연해서조차

그런 까닭에 건축 엘리트의 여망을 키우고 있는 반 反 시대적

죽는 날까지 국가를 위해 헌신 (제 3기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존재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음을 보는 것은 속이 쓰리다.

위원장 역임)하고 그 와중에도 통일 한국의 도시와 건축 공간의 미래를 그려낸 장본인 아닌가. 유력 일간 매체는 그를 ‘건축

세속이 부여하는 권위에 연연하지 않고, 연대에 무심하며,

못한 이 시대 이 땅의 건축 엘리트 중의 엘리트가 아닐 수 없다.

없이 보통의 건축 전선을 구축해나갈 때 우리 건축의 내일은

천재’라고까지 웅변했으니 그이야말로 선배 건축가들도 누리지

고독한 존재의 방식을 즐기는 젊은 건축인, 저들이 흔들림

청청 靑靑 하리라.

그런데 문제는 건축바깥 세상의 시각에서 극진하게 모심을 당했고, 건축계 내부에서는 일찍이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인정받았던 그도 죽음 이후 한갓 지나가는 사람 이상의 대우를

글. 발행인 전진삼

받지 못하고 있으니 이유가 어디에서 기인하든 나는 건축 엘리트의 시대가 끝나 가고 있는 증표로 본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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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중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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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METAA는 1989년 ‘건축과 예술을 통한 점진적 발전 / Metabolic Evolution Through Art & Architecture’ 라는 이념 아래 hardware를 담당하는 메타건축과 software를 다루는 메타기획으로 함께 설립된 건축.문화집단입니다.

studio METAA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22 성북플라자 6층 메타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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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angDong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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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KIM CHAN JOONG

INTERVIEW


건축가 김찬중. 1969년생. 안 그런 부분 없이 꼼꼼한 편이지만, 특히나 PT의 경우 내용부터 현장 분위기까지 많은 신경을 INTERVIEW PROFILE

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그 순간이 곧 기회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 프로젝트에서 그는 PT를 마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주 소우 후지모토 미팅 취소하세요.” 그의 작업을 단순히 재미로만 보기에는 그 이상의 뭔가가 있다.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작가이자 베이징 비엔날레에서 선정한 ‘아시아의 주목 받는 젊은 건축가 6인’ 정도의 이미지가 지금까지 남아있을 수도 있지만,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꽤 많은 전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6년 올해도 ‘New Shelters:

ARCHITECT ARCHITECT KIM KIM CHAN CHAN JOONG JOONG

난민을 위한 건축적 제안들’(아르코 미술관, 2016.7.8 – 8.7)과

‘공간변형 프로젝트: 상상의 항해’(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16.08.19 – 2017.02.12) 등 두 건의 전시에 각각 ‘빅데이터 셸터링’과 ‘박제 : 궁극의 저장기술… 나노블록 이야기’로 참여한 바 있다. 더_시스템 랩 홈페이지에는 매체를 비롯한 다양한 형식의 출판 및 게재 내용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데, 남성패션잡지 <루엘 luel>의 2016년 9월호 칼럼에 이르기까지 그 숫자가 거의 200여 개에 달한다. 2016년 7월호 <월페이퍼 wallpaper>에는 그들이 선정한 차세대 건축가

20인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이 정도면 무겁게든 가볍게든 자신의 건축관을 피력한 단행본 한 권쯤 있을 법도 한데 아직 거기까지 준비되지는 않았다. <와이드AR> 53호를 만들고 있는 지금, 더_시스템 랩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수는 그곳의 직원 수와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작업실

‘찬.시스 Chan.sys’, 첫 번째 사무소 ‘_시스템 랩_System Lab’을 거쳐 2012년 3월 ‘더_시스템 랩THE_SYSTEM LAB’으로 다시 시작할 때 4명이던 인원이 지금은 어느덧 20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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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나 설계사무소 직원들에게 ‘건축가 김찬중에 대해 궁금한 게 뭐냐?’고 물으면 나오는 대답 중 공통적인 게 하나 있다. 바로 인센티브다. 내막이 어떠하든 아뜰리에 규모 김찬중

설계사무소에서 인센티브란 도시전설에 가까우니까. 겉으로 보이는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그가 요즘 흔히 말하는

‘강소기업 hidden champions’의 리더인 것만은 틀림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어떤 건축가인지 궁금해서 알려진 작업들을 하나하나 넘겨 보면 기술과 재료, 형태 등 자신만의 이야기와 이미지를 크던 작던 담아내려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정확한 캐릭터를 알기는 어렵다. 오히려 힌트는 좀 멀리 있다. 그의 초기 계획안들을 살펴보면, 이후 그의 생각이 어떻게 다듬어져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그의 건축적 주제가 물리적인 시스템에서 감성적인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초기 작업들의 시그널을 이해하면 좀 더 명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고려대에서 실시도면 위주의 교육을 받던 그는 1993년 ‘선경스튜디오’라는 작업실을 통해 다른 학교의 다양한 건축 이야기를 접하게 되고, 1994년 졸업 후 건축가 김찬중

한울건축에서 2년 반 가량을 보낸 뒤 하버드 GSD로 유학길에 오른다. 시험은 잘 봤지만 영어로 말하기가 어려웠던 그는 아예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명확한’ 건축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에게 건축의 모든 요소는 ‘부품 component’이었다. 언어가 짧아 혼자 놀면서 시간을 보냈던 홈디포와 마이크로센터는 말 그대로 집과 컴퓨터의 모든 부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고, 그의 그런 성향을 더욱 밀어붙이도록 만들었다. 여전히 언어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GSD 역사상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대럴 필즈 Darrell Fields 교수의 수업을 들어야 하는 두 번째 학기가 절체절명의 위기였지만, 밤낮 연구한 3D 프로그램과 자신의 건축적 개념으로 최고점을 받는 반전을 만들었다. 이 일은 그가 건축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갖는 뚜렷한 모멘텀이 됐다.

23 35


2000년 졸업 후 챈 크리커Chan Kriger 사무실에 들어가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 병원 Brigham & Woman’s Hospital INTERVIEW PROFILE

현상설계를 당선시켰다. 하지만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이 빠지면서 실망감과 함께 퇴사했다. 그리고 2002년, 이어서 들어간 우규승 건축사무소에서 외국인 직원들의 우규승 건축가에 대한 존경 respect을 보며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지게 됐다. 2003년 경희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로 귀국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컴포넌트와 시스템이라는 그의 건축적 주제는 한국 사회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산업적 건축과 실제 한국건축산업 사이의 갭이 줄어들 때까지 그런 현상은 계속 됐다. 몇몇 인테리어와 건축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었지만, 그의 건축적 주제가 현실 속으로 등장한 것은 2009년 즈음 완공된 한강 나들목, 래미안 갤러리 프로젝트에서부터였다. 컴포넌트, 시스템,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시뮬레이션, 산업과 기술의 종합에서 ARCHITECT KIM CHAN JOONG

시작된 그의 건축은 이제 1:1 모크업과 산업적 이미지, 건축과 관련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사회적 가치 창출, 계속되는 새로운 재료와 구법의 탐색 등으로 그 전선 戰線 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은 건축과 관련한 어디에서든 김찬중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만들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 이유의 핵심이 될 그의 건축에 대한 판단을 주저하는 동안, 그는 이미 ‘김찬중’이라는 건축가 브랜드를 세상에 명확하게 새겨 넣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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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중

시스템 — ‘우리’ 라는 믿음에 이르는 방법

건축가 김찬중

35


EDITORIAL

글. 편집장 이중용 아주 먼 옛날, 인간에겐 올라야 할 세 개의 산山이 있었습니다.

인간이 세운 많은 산들 중에 ‘건축’이라는 산山이 있습니다.

일과는 단순했습니다. 식산食山 에서 생존할 만큼의 먹을 것을

뒤덮여 있고, 그 밑으로는 언제나 두터운 구름으로 가려져 있어

다음, 주산住山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거주 환경 — 예를 들면,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일들을 아름다운 말과 글로 전하고

그것들은 각각 식食 , 의衣 , 주住 라고 불렸습니다. 당시 인간의

구하고, 의산衣山 에서 몸을 보호할 정도의 입을 것을 구한

신비롭기 그지없습니다. 한 번이라도 그 산에 발을 들인 적 있는

높고 안전한 나무 위, 깊고 아늑한 동굴 등 — 에 기거하는

싶어 했고, 간혹 이야기에 도취된 아이들은 꿈 속에서

않아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간혹 욕심 많은

학생이 되고, 여전히 보이는 봉우리에 대한 환상이 현실을

것이었습니다. 인간들은 산이 내어 놓는 것 이상을 탐하지

인간이 더 많은 걸 소유하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들은 더 많은 걸 내어놓지 않았습니다. 오늘 많이 차지하면

내일 가질 것이 없었고, 인간은 오랜 세월 그 사실을 ‘지혜’ 라는

산 정상으로 날아오르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커서

밀어내는 동안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건축을 공부하러 대학으로 갑니다. 그것은 많은 건축인들의 인생에서 첫 번째 이루는 성취에 관한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이름으로 배우고 몸에 익혔습니다. 많은 생물들의 터전인

합니다. 그리고 모험이 시작됩니다.

가끔 하늘에서 빛과 소리가 내려와 산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좀 이상합니다. 대학에서 건축 공부 4년 하면

산에서 인간의 삶이란 산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것이었습니다.

많은 생물들이 피해를 입곤 했지만, 인간의 지혜에 따르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만큼을 하늘이 거둬들이는 과정이었습니다. ARCHITECT KIM CHAN JOONG

오랜 역사가 증명하듯, 높은 봉우리는 녹지 않는 만년설로

건축가 되는 줄 알았더니, 5년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세계 기준하고 관련 있다는데, 마침 취업도

어려운 것 같고 왜 그런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자신 없어지는 묘한 흑마술 같은 게 있어서 차라리 1년을 더 하는 게 좋겠다

그 빛과 소리가 평원의 고목을 때려 가르고 불꽃을 일으키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모든 생명체가 그것의 반대쪽을 향해 달렸던 그 순간, 한 무리의 인간이 그 곳을 향해 나아가고

싶기도 합니다. 졸업하는데 영어와 논문은 덤입니다.

물론 학생의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한 과정이겠죠. 졸업도

어렵지만, 취업은 더 어렵습니다. 예비사 시험도 치라고 합니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인간이 자연에게서 불을 훔친 날’로

인증 받은 학교의 석사 출신은 면제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변해갔습니다. 세 개의 산, 즉 인간이 자연을 만나는 장소는

그 학력이 이럴 때는 좀 아쉽습니다. 어쨌든 시험을 패스하고

기억됐습니다. 자연을 따르던 인간의 본성은 불의 본성을 따라

석사는 왜 이렇게 흔한지, 급여에 반영도 잘 안 되는

이제 인간에 의해 ‘천 개의 산’으로 재구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경력을 채우고 건축사 시험을 봅니다. 대부분이 면허를 따는

자연과의 직접적 만남을 통해 삶을 영위하던 인간의 방식은

의사와 달리 건축은 대부분이 한두 번에 면허를 따지

자신들이 세운 꿈이나 욕망을 위해 자연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못한 채 건축사학원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합니다.

변했습니다. 인간은 자신들이 할 수 있다고 믿는 보이지 않는

그러는 사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신상 컨셉을 들고 컴백한

아닌 필요한 것만 취하면 되는 자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건축가가 되는 다른 방식이 있다는 것이 왠지 좀 불안하긴 해도

꿈을 보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은 마주해야 할 대상이

기업의 네트워크가 지구를 뒤덮으려 하고 있지만 국가나 민족이 사라질 정도로 정보화 되어 있지 않은 1 2016년,

유학파들에 건축가 칭호가 붙는 걸 목격하기도 합니다. 현실이 분주하여 잠시 잊어두고 자기 문제에나 집중합니다. 드디어 건축사 면허를 땁니다. 매우 기쁩니다. 이제 ‘나는

건축가’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좀

미묘합니다. 이제껏 영업을 해본 적이 없는 겁니다.

친인척 건물을 첫 프로젝트로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어쨌든 면허가 있으니 사무실을 차릴 수는

있는데 왠지 자신이 없습니다. 존경 받는 건축가들을 보면

그 건축가만의 특징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건 그림만 그렇게 그리면 되는 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기록할 새로운 스타일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시절이라 집 한 채 그리면서 자기 색깔을 넣는다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듯 불가능에 가까운 일처럼 여겨집니다. 또한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건축가의 의도가 지켜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겪게 되고, 한국이라는 자신이 속한 1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 도입부 해설 참고.

26

세계의 생생한 현실을 깨닫습니다. 건축가가 프로젝트의


반면 감각은 없고 현실에 밝은 대다수 건축 전문가들(사회)

굉장한 일이라는 걸 알고 나면, 문득 지나온, 건축을 공부하는

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 아카데미즘 academism (학교)의

다 준비가 돼야 하는 거 아니었나요? 학교 다니면서 곁다리로

불리는 것이 적당할 소수의 건축인들에게서 오히려 건축의

과정이라는 게 다 뭐였나 싶어집니다. 그냥 과정을 밟으면

배운 ‘구조주의Structuralism’라는 게 이럴 때 맞는 표현처럼

느껴집니다. 지나온 과정은 그냥 세상의 욕망이 향하는 방향에

길을 만들어 놓고, 중간중간 길을 가로막고 통행세를 걷는

과정과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학생들의 건축을 향한 욕망과

선생들의 건축을 잘 가르치려는 욕망과 안정적으로 돈이 걷히는 구조에 대한 어떤 욕망이 서로를 끌어안고 뒹굴다 보면 건축은 온 간데없고 인간이 만든 건축 – 시스템의 과정에 찌들고 피로한 사람들만 잔뜩 남겨집니다. 산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여전히 구름만 두텁게 보여서, 이제는 처음 꿈꾸던 건축의

전통보다 더 먼, 아마추어리즘 amateurism (개인)으로

희망에 대한 기대가 싹 트곤 합니다. 그들은 시스템에 대한

큰 기대 없이 자신의 주제에 오롯이 천착합니다. ‘오롯이’라는

말이 온전하다는 의미와 함께 고요함과 쓸쓸함의 의미가 있는 것처럼 시스템 바깥의 그들은 한때 외톨이거나 외톨이를 자처自處할 공산 公算이 높습니다. 그들은 건축적 전통보다

자신의 직관과 욕구를, 바깥의 충고보다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데

충실합니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어 보이는 그 일관성으로 초기의 매력을 형성합니다.

봉우리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돌아보면 너무 멀리 온 것 같은데

하지만 그들 또한 모든 건축인이 거쳐야 하는 테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이 겪는 보통의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말하며 자신만만하던 건축가가 부침浮沈 을 겪고 범인凡人이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약간은 디스토피아적이지만 건축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은 꿈꿀 만한 멋진 일입니다.)

시스템 — ‘우리’라는 믿음에 이르는 방법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컨트롤로 질質을 유지한다는 게

통과해야 합니다. 생존 말입니다. 왕년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되어 돌아온 전설 같은 것들은 건축계에 흔한 이야기입니다. 이미지 스타일은 한시적이나마 자신의 색깔을 부각시키기 좋은

가끔 이 모든 시스템을 지탱하는 힘이 어디서 비롯되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아이를 기르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면,

방법이지만, 순전히 이미지적인 건축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건축가도 그 너머 자신만의 건축적 주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건축가를 소비하는 것은 세상이지만, 그 소비 패턴은

아이를 추행하는 데도 온 마을이 필요해요.” 행복한 일들에도

계속 다음 대상을 찾아 움직입니다. 밀물이 들어올 때 정신을

마찬가지이듯 불행한 사건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가

못 차리면 썰물이 빠질 때쯤 기력이 다해 종종 자신이 가진

있기 마련입니다. 욕망, 법의 맹점, 뒤틀린 신념, 이익, 무지와

마법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기회를

둔감함, 약한 마음 등. 결국 (좋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키우기도 하는데, 사람들에게 보이는 건 눈에 보이는 결과지만

사회에서는 개개인이 정신을 차리고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건축가가 가지고 있는 힘은 보이지 않는 자신만의 주제,

또한 시스템이 아닌 건축가 개개인에게 달린 문제가 될 확률이

‘산발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처음 선택한 주제로 돌아가

마찬가지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의 크기 만큼 ‘좋은 건축가’

큽니다. 봄철만 되면 흘러나오는 벚꽃 노래 같은 프리츠커상

설레발도 사실은 ‘우리의 문제’가 아닌 겁니다. (기대하고 있지

건축적 주제입니다. 전통의 바깥을 서성거리느라 그 결과들이 되짚어 나오면 대략 그 흐름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않지만, 혹 그걸 수상하는 한국의 건축가가 생긴다면 그것은 한국이 아닌 그 건축가의 성취일 뿐입니다.) ‘우리의 문제’가 되려면 시스템 system 에 대한 기대와 확신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사람과 과정에는 무관심하면서 결과만 놓고 들끓기

십상인, TV의 스포츠 방송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처럼 시스템과 무관한 기대와 확신은 전문가 집단과 저널의 무신경한 행태를 통해 확산됩니다.

27

건축가 김찬중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곤 합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 에


EDITORIAL

이번 <와이드AR> 53호 건축가, 김찬중의 과정이 이와 달랐을까?

일입니다. 사회적인 부분이죠. 만약 거기까지 건축가 개인이

받았고, 한울건축에서 일했던 2년 여의 시간 동안 말 그대로

임호텝(B.C. 2600년경)처럼 권력과 부의 한 가운데서 살아야

남은 기록을 보면 엄청 꼼꼼해서 소장해도 보람이 있을 것

관련된 모든 물자와 사람을 끌고 가려는 건 이제 만용 蠻勇으로

같지만 지금의 그를 떠올릴 만한 흔적은 거의 없습니다.

취급되거나 아주 먼 동경憧憬 의 대상입니다. 수평적인 사회에서,

한국의 시스템 안에서 그의 안에 잠재돼 있었을 건축은 싹을

건축가는 현실의 많은 요소들을 조직하고 설득하여 최적의

틔우지 못합니다. 변화는 오히려 다른 교육 시스템 안에서

성과를 달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사회적인 약속과

아니요. 아닙니다. 그는 고려대 재학 당시 실무 위주의 교육을

‘실무’라는 표현에 적합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만들어집니다. 하버드 GSD 과정의 결과로 남은 그의 논문에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몇 가지 키워드들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컴포넌트 component, 시스템 system, 그리고

할 겁니다. 이미 그런 사회도 아니고, 건축가의 비전 만으로

결과가 균일均一할 때 힘을 받는 방식이고, 무엇보다 사람들

사이에 ‘우리’라는 믿음이 전제돼야 합니다. 건축가가 좋은 건축

작업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한다는 건, 사회 안에서 공동체에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mass customization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한 믿음의 크기를 키우는 또 다른 방법일 수 있습니다.

부품)였습니다. 공간과 재료, 형태 등 건축의 모든 요소들이

건축가 김찬중은 시스템 바깥에서 만든 ‘시스템’이라는 자신만의

제작 fabrication에만 몰두하던 그에게 당시 산업 이슈인

만들고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그는 이전 세대와 질적으로

그가 스스로 소화한 최초의 건축적 개념은 컴포넌트 (구성 요소,

그의 작업 안에서는 부품으로 다뤄졌습니다. 그렇게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은 그의 관심을 보다 종합적으로 ARCHITECT KIM CHAN JOONG

컨트롤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현대의 건축가는 피라미드를 지은

확대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의 핵심

주제를 가지고 다시 시스템 안으로 들어와 자신만의 시스템을 다르다는 측면에서 젊은 건축가 세대에 가깝지만, 대부분의 젊은

건축가들과 달리 자기 주제가 확고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키워드인 ‘시스템’이 싹을 틔웁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 현실을

변주하고 확대하려 한다는 측면에서 이전 세대에 가깝습니다.

가능성을 포함한 ‘각각의 프로젝트에 내재되어 있는 최적화된

있습니다. 이번 53호 작업을 하면서, 이전 세대가 그의 과학적인

겪어내는 과정에서 ‘시스템’은 제작 및 여타 餘他 모든

솔루션’이라는 총체적 해법의 의미로 확장되고, 그는 이것을

‘더_ 시스템’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아는 많은 유명한

건축가들의 과정이 그렇듯, 그는 자신만의 건축적 주제로 세상의 벽에 틈을 내기 위한 시간들을 거쳐 오늘에

마치 뼈와 뼈 사이 관절처럼, 그는 한국 건축의 중간계 어디쯤

방식을 흡수하고 이후 세대가 그의 건축적 주제에 대한 집념을 나눠 가질 수 있다면 달각거리며 위아래가 잘 맞물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요즘의 우리 건축도 좀 더 튼튼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찬가지로 건축계에도

이르렀습니다.

‘우리’라는 믿음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시스템이란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그렇다면 건축가 김찬중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그의 과정은

합리적으로 연계 작동해 문제 처리를 실행하는 수단과 규칙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그가 ‘디스맨 This-Man’이라고 불렸던

위해서 질서가 잡힌 요소의 모임을 말하며, 또는 그들 요소가

의미”(환경공학용어사전)한다고 합니다. 이 단어를 떠올리면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나 기계가 떠오릅니다. 이 단어의

이미지는 대체로 ‘요소의 모임’이나 ‘연계 작동해 문제 처리를 실행하는 수단과 규칙’에 관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들이 있습니다. ‘질서’, ‘합리’, 그리고 그것들의 바탕에 깔린 ‘사회적 약속’입니다. (산업에서는 흔히 프로토콜 protocol이라고도 합니다.) 부품과 부품 간의 질서는

제작자의 컨트롤에 달렸습니다. 건축가 김찬중의 초기 작업을

보면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 게 보입니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건축이란 부품으로 볼 수 있는 대상들을 넘어 다양한 인간 군상들 속에서 움직이는 감정과 상황들을 컨트롤해야 하는

28

무엇이 달랐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그걸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거기가 바로 건축가 김찬중의

건축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泉 이니까요.


VERSIONS 김찬중

V.0.1 THIS MAN의 시스템 [30] V.0.5 개념과 현실 [33]

V.0.8 기술적 특이성과 합리성 [40] V.1.0 빠르게 싸게 다르게 [44]

V.1.5 산업적 이미지의 건축 [48]

V.1.7 이기는 전략으로서의 외부 공간 [52] V.2.0 THE_SYSTEM LAB [60]

V.2.5 SALE & SAIL [64]

건축가 김찬중

<와이드AR> 편집실은 건축가 김찬중(더_시스템 랩) 으로부터 전시를 제외한 건축 관련 110개 작업 결과물의 소스를 넘겨 받았다. 내용들을 검토하면서, 그가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거쳤던 과정들 중 특징적인 시기들을 8단계로 세분화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건축가의 이야기와 자료에 의지해서 특징이나 차이를 짚어가며 용어를 추출했고, 최종적으로 하나의 다이어그램 안에서 변형되는 과정으로 정리했다. 그와 관련해서 편집실 내부적으로 논의된 부분들을 설명 글로 풀었다. 더불어 해당 시기를 이해할 수 있는 정보들을 덧붙여 각 단계 별 내용을 보완했다. 프로젝트 연도는 완공 시점으로 기록했다. 이것은 마치 시스템의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보는 느낌이기도 하다. 또한 건축가의 초년기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오늘의 건축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진행 : 이중용, 정평진

35


VERSIONS

VERSION.0.1 생각

대량 맞춤 생산

생산 (자) 중심

고객 인식

소비(자) 중심

산업

환경 인식

시장

컴포넌트

물리적 시스템

결과 인식

기술

소통 인식

기술 협력

ARCHITECT KIM CHAN JOONG

제품

기획

감성적 시스템

브랜딩 협력

디자이너

코디네이터 클라이언트

작업

의뢰

건축가

비용

건축가

산업적 재료 / 방식

아이덴티티

의뢰인 요구 전략

시간

산업적 이미지 사용자 환경

설계

시뮬레이션

구축

산업적 결과

건축적 결과

결과

34

시장적 결과

클라이언트 아이덴티티


건축가 김찬중

A

V.0.1 THIS MAN의 시스템

THIS MAN의

연도 : 1996 – 2000 시기 : 유학 시기 특징 : 컨셉(컴포넌트 & 시스템) 형성 주요 프로젝트 : Standardization &

Customization(하버드 GSD 졸업 작품)

“시대가 쇠퇴기에 접어들면 모든 경향은 주관적으로 되고, 반대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 모든 경향은 객관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시험용 영어는 아직 입에 붙지 않았고,

말로 풀어야 하는 설명은 어려웠다. 벽에 붙인 도면 중

한 부분을 가리키며 “This”, 그리고 그곳에 해당하는 모형의

한 부분을 가리키며 “This”. 지금의 그에게서 상상하기 어려운

이 장면이 바로 그때의 그의 모습이었다. 함께 수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도 이 일은 예상 밖이어서 ‘다들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다.’ 그리고 곧 그에게 ‘This-Man’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말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단지 가리키는 것

된다.” 이 말은 보이시치 G. 레스니코프스키의 #합리주의와

만으로 설명이 가능했어야 할 정도로, 작업 과정과 결과물은

첫 머리에 인용된 괴테의 문구다. 건축가 김찬중이 미국 하버드

전체 안에 들어간 세부적인 부분들도 눈으로 확인시켜 줄 수

낭만주의 건축$(국제, 박순관 / 이기민 역, 1993)의 제1장 서론

GSD로 유학 갔던 1996년의 한국은 어땠을까? #한국현대건축의

유전자$(박길룡, 공간사, 2005)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단순해야 했고 물리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있었어야 하므로, 결과물은 부분의 합 合 이면서 언제든 분해될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자연스럽게 그가 포커스한 지점은 부분,

‘1996년까지만 해도 한국건축은 참 흥청거렸다.’(p.318)

컴포넌트component 였다. ‘말이 필요 없는 명확함’을 구현하기

이미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가 패러다임 아닌 스타일로

위해서는 전체를 포함한 모든 부분들 각각이 명확성을 가지고

희석되고 있었고, 이어지는 IMF로 문화예술 전반에 한파가

있어야 했다. 심지어 공간 같은 추상적인 이슈도, 그는 볼륨 안에

미치면서 그것들이 거품이 아닌지 의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쯤 되면 일종의 쇠퇴기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김찬중의 작업은 주관적인 것과 정확히 반대

포섭된 구체적인 체적처럼 명료하게 인식했다. 그에게 건축의 부분들은 요소이자 부품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 또 하나의 경험은 부품이 된 건축을

지점에서 시작됐고, 그 이유는 시대 탓도 경향 탓도 아니었다.

산업의 시각으로 보게 만들게 된다. 바로 홈디포THE HOME

말했다. 계기는 처음 1년 여, 유학 직후 매주 반복되는

말을 잘 하지 못해서’ 혼자 자주 다니게 됐다는 이 두 곳에서 그는

‘환경 자체가 그렇게 만들었다.’ 김찬중은 그렇게

DEPOT 와 마이크로센터Microcenter 다. ‘파티에 어울릴 정도로

31


VERSIONS

시스템 세계가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커다란 창고

속에 배열된 수많은 상품들은 팔레트 사이즈에 맞게 패키징되고, 팔레트는 컨테이너 사이즈에 맞게 들어가고, 컨테이너는

선박 사이즈에 맞게 들어간다. 그는 생활 속의 모든 사물들

건축은 결합 가능한 요소들의 합으로서의 물리적 시스템이어야 했다. 크게 기본 틀로 제공되는 부분Base System 과 접속해

채워지는 소비자 선택 부분Fit-out System 으로 나뉘었다. 이는 건축 환경을 산업으로 인식한 결과였다. 또한 대량맞춤생산

사이의 관계들이 보이지 않는 수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면서 건축의 일반적 고객인 의뢰인은

점점 깊이 빠져 들어갔다.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로 생각되어질 수 있었다. 그의 하버드

때마침 산업적 생산 방식과 관련한 이슈들을

GSD 졸업 작업 A,B이 바로 이런 생각을 담은 프로젝트였다.

접하게 된다. 그는 자주 가던 마이크로센터에서 애플의 신형

건축은 제품이고, 그 결과물은 순수하게 산업이나 시장과

디자인에 다섯 가지 컬러로 제작되어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끄는 것일 뿐 건축적 결과와는 별개의 것이었다. 어쨌든,

데스크탑, 아이맥iMac (1998)을 보게 된다. 반투명의 곡면 제시했다는 점이 그의 마음을 끌었다. 대개 건축인이라면 의뢰인과 땅의 특수성을 해석하여 하나의 결과에 이르는 커스터마이제이션(customization, 맞춤생산)을 생각하는

관련된 것처럼 생각됐지만, 그것은 언제나 건축가의 마음을 논리적인 사고 과정을 보여줘야만 했던 This-Man의 한계는 오히려 김찬중 건축의 씨앗이 되었다.

ARCHITECT KIM CHAN JOONG

게 보통이지만, 건축을 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그는

아이맥을 보며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mass customization,

대량맞춤생산)의 가능성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이맥이 한 가지 디자인을 다양하게 제시하는 방식이었다면,

포켓몬(1996.2 발매)은 부분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많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기본이 되는 유형과 조합에 활용되는 유형이라는 생각은 산업적인 건축에 개별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처럼 보였다. 이 모든 아이디어들이 그의 생각의 한 부분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시작은 컴포넌트였다. 명확해야 했고,

B

Keyword & Story

빌미가 된다. 당시 GM의 사장이었던 알프레드

그의 첫 번째 책 #미래쇼크$(1970)에서 정보기술의

오래된 각본,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슬로언(Alfred Sloan, 1875 –1966)은 “모든

발달에 따라 낮은 비용으로 대규모의 맞춤화된

헨리 포드(Henry Ford,1863 –1947)의 전략은

지갑과 목적에 맞는 차a car for every purse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을 예견했다. 이 같은

and purpose”를 표방했으며, 경제지 포춘은 당시

개념은 훗날 스탠 데이비스(Stan Davis)의 #완벽한 미래$(1987)에서 ‘대량맞춤생산Mass

간단했다. “오직 한 가지 모델만 팔 것.” Ford-T는

GM의 제품군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보통

1908년부터 1927년까지 18년 간 1500만 대가

사람들을 위한 쉐보레, 가난하지만 자존심 강한

Customization’이라는 단어로 제시되었다.

생산됐다. 한 때 지구 상 자동차의 100대 중 68대를

사람들을 위한 폰티악, 삶의 여유가 있지만 신중한

나아가 토플러는 그의 또 다른 출세작인 #제3의

차지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 모델은

사람들을 위한 올즈모빌, 야망을 가진 정치인을 위한

물결$(1980)에서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사라짐에

아돌프 히틀러의 국민 차 비틀(2100만)에 이어

뷰익, 부유층 인사들을 위한 캐딜락.” 소비자들은

따라 프로슈머prosumer 가 등장하고 그로 인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로 기록된다.

이제 ‘다름’에 대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를 갖게

맞춤화가 구현될 것을 예견했다. 실제로 소비자의

훗날 포드주의fordism 라고 불리게 되는 이

되었다. 하지만 최소한의 가격 저항선은 여전히

선택지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었고 종래의 경계를

대량생산시스템mass production 은 18년이라는

존재했고 대량생산만으로는 각각의 소비자에게

넘어 생산의 영역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불편함을

시간 동안 단일 모델에 의해 구축된 것이다.

맞춤화 된 다양한 모델을 만들 수 없었다. 결국 GM의

파는’ 이케아IKEA 나 ‘할 수 있는 자를 돕는’

소비자 맞춤 전략이란 혈액형으로 성격을 구분하는

홈디포THE HOME DEPOT 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수준으로, 단지 여러 Ford의 집합에 지나지 않았다.

거기서 사람들은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인 동시에

믿었다. 그가 이룬 압도적인 생산 속도 단축과

이때까지도 대량생산과 맞춤화의 양립은 있을 수

창고를 뒤지는 목수다. 이러한 대량맞춤화의 경향은

가격 경쟁력, 고임금, 노동시간 감축 등은 모두

없는 일처럼 보였다.

포드는 싸고 빠르고 많이 만드는 것과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이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다양성을 극단적으로 거세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그러나 오늘날 그러한 딜레마는 점차 극복되고

결과였다. 그러나 그것은 곧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있다. 얼마 전 타계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디자인을 앞세운 제너럴 모터스GM 에게 추월당하는

Toffler, 1928 –2016)는 반세기 전 출간된

32

오래전 쓰여진 토플러의 시나리오 안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생각

대량 맞춤 생산

물리적 시스템

생산 (자) 중심

고객 인식

소비(자) 중심

산업

환경 인식

시장

컴포넌트

결과 인식

기술

제품

소통 인식

기술 협력

기획

감성적 시스템

브랜딩 협력

디자이너

코디네이터 건축가 김찬중

클라이언트

작업

의뢰

건축가

의뢰인 요구

비용

건축가 아이덴티티

V.0.5 개념과 현실

VERSION.0.5

산업적 재료 / 방식

전략 시간

클라이언트

산업적 이미지

아이덴티티

사용자 환경

설계

시뮬레이션

구축

산업적 결과

건축적 결과

결과

시장적 결과

35


VERSIONS

개념과 절충 지점은 오히려 다른 곳에 있었다. 생각 속의

연도 : 2003 – 2005

개념을 현실 속에 구현하는 일이었지만, 역시 건축은 건축이다.

시기 : 귀국 후 교수 재직 및 작업실 운영 시기

클라이언트가 있고, 건축적 결과가 있어야 한다. 클라이언트는

특징 : 건축적 성격의 재료와 컴포넌트

복수와 익명의 소비자와는 다른 단수와 특정 사람(조직)이다.

주요 프로젝트 : 경주 엑스포타워(2004)

그리고 건축의 대상지는 한 곳이다. 이 부분에서 상품, 시장,

이건창호 쇼룸(2005)

소비자,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등 시장market에 관한 초기

보트클럽 2(2005)

개념들이 약화된다. 건축가가 스스로 맡은 첫 번째 숙제는

The Last House(2006)

컴포넌트를 중심으로 한 물리적 시스템을 건축으로 구현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었다. 산업적이어야 했고, 생산 가능성이

개념은 현실을 통해 구현되어야 하고 현실은 개념을 통해 더욱 사랑스러워진다. 첫 번째 데이트처럼 서로의 첫 인상이

중요했고,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는 제품과 같은 구조여야

중요한데, 외국인과 한국인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처럼 개념과

현실 또한 마찬가지다. 건축가는 자신이 가진 개념을 내보이려 노력했지만, 그것은 아직 현실이 매력을 느낄 만큼의 것은

실제 산업에서의 기술적 소통부터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산업적 방식을 취했음에도 건축적 재료를 쓴다는

아니었다. 당시는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아트밸리의 건설이 ARCHITECT KIM CHAN JOONG

했다. 문제는 어느 정도 풀린 듯 보였다. 다만 실현 기회가 없어

한창이었다. 간혹 별스런 건축가도 눈에 띄었지만 소위 ‘정해진 설계 지침이 건축가들을 자유롭게 하리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산업적 개념의 건축이 건축계의 중심 이슈로 매력을 갖기엔

이른 시기였다.

것이 이 시기의 색다른 점이다. 그것은 v.0.1에서의 방법이

그대로 넘어온 것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의 적용은 조금 다른 문제였다. 가령 기원전 2500여 년 경 피라미드의 컴포넌트

단위인 높이 1m, 폭 2m, 무게 2.5톤 정도의 돌로는 기원전

440여 년 경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지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시기와 장소, 규모에 맞는 재료와 기술, 기술자들이 있기

김찬중은 유학 후 2년 반 가량의 실무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경희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로 임용되며

마련이다. 이 시기 건축가 김찬중의 컴포넌트들은 건축적

귀국한다. 실무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김찬중은 귀국 후 최초

재료들을 이용하면서 부재 사이즈 또한 건축적 스케일 정도로 큰 편이었다. 더 라스트 하우스 같은 경우는 20m에 이르는

작업인 센 바 Sen Bar(2003)를 비롯하여 까사 델 솔 Casa Del Sol(2004), 보트 클럽(2004) 등 인테리어 작업을 시작했다.

부재도 있다. 이는 건축을 하나의 종합적인 결과로 이해하고,

슬라이딩 도어로 공간을 분절하고 확장하는 방식이나 오브제적 컴포넌트를 공간에 통합시키려는 시도 등 자신의 건축적 주제를 프로젝트에 담아내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건축 규모의 프로젝트로는 경주엑스포타워(2004) , A

이를 분해 · 조립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주요 작업들이 기록으로만 남게 됐지만 프로토타입을 통한 건축에 대한 열망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고, 이를 위해 연구 성격이 조직(디자인 랩 시스템) 내에 필요하다는

이건창호 쇼룸(2005) , 보트클럽 2(2005) , 더 라스트

생각을 갖게 되기도 했다. 현실과 맞부딪히면서 소비자라는

언빌트 프로젝트로 남았지만 전체 과정을 돌아보면 이후의

것에서 작업의 모든 부분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건축 뿐만

B

C

하우스(2006)D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 모두 계획안으로,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들이다. 만약 이 지점에서 컴포넌트와 시스템에 대한 개념이 현실과의 타협 속에 조금 뒤로 물려졌다면, 아니, 이런 가정은 무의미하다.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 타협 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경주엑스포타워의

디자인은 컴포넌트인 프레임 블록이 아니라면 의미 면에서도 현실성 면에서도 가치가 반감된다. 이건창호 쇼룸과 더 라스트 하우스는 말할 것도 없다. 같은 개념을 현실성 있는 다른

방식으로 달성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에도 조율이 아니라 다른

결과로 방향을 돌리는 쪽이 의미를 지키기에 수월하다.

오늘날을 가정해 볼 때 의미와 이미지에 동의하면 현실성은 어떻게든 풀리는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당시에는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보였다.

34

보편적인 인식은 잠시 뒤로 숨게 되고, 반면 시스템은 물리적인

아니라 모든 게 시스템이어야 했다.


A

V.0.5 개념과 현실

현실 B

건축가 김찬중

C

D

Keyword & Story

고정된 글라이더를 만들어 비행을 성공시켰고,

가진 날개를 구현하는 것이었다. 배를 제작하는

유클리드 기하학과 평면절단기술에 의한

날개의 형태로 그 위를 흐르는 공기의 속도을

방식도 이와 같은데, 비행기와 달리 물을 가로질러야

조작함으로써 비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했던 배는 물고기의 형상을 모방했으며 연속된

발견은 독일의 항공기 개척자 오토 릴리엔탈(Otto

리브rib의 크기 변화로 구성된 물고기의 골격 구조를

비행의 원리는 날개의 생김새에 있다. 항공기 날개는

Lilienthal, 1848 –1896)에 의해 더욱 발전된다.

그대로 제작에 적용하였다.

앞은 뭉툭하고 뒤로 갈수록 가늘어지며 아래에 비해

그는 양력을 받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날개의 형태를

윗 면이 볼록하게 만들어지는데, 이는 날개 위아래로

고안하기 위해 마지막 비행 중 추락으로 사망하기

제작술

항공기와 선박에 사용된 이 같은 제작술은 나일강의 잦은 범람으로 인한 생겨난 토지측량술이

흐르는 공기의 빠르기를 다르게 하기 위함이다.

전까지 2000번이 넘는 비행을 시도했다. 이렇게

그리스로 넘어가면서 발전된 유클리드의 기하학과

베르누이의 원리에 따르면, 유체의 속력과 압력은

축적된 릴리엔탈의 데이터는 훗날 오빌과 윌버

평면절단기술의 진보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반비례하므로 유속이 빠른 윗면은 아래보다 낮은

라이트 형제에게 전해져 최초의 동력 비행기 개발에

그 결과 조선, 항공과 함께 발달된 오늘날의 커팅

압력을 받는다. 그로 인해 날개는 공기가 흐르는

커다란 도움을 주게 되었다.

기술은 조립식 주택과 축소 모형 제작에서 DIY를

방향과 수직으로 힘을 받게 되는데, 이 때 작용하는

문제는 그러한 형태의 날개를 제작하는

비롯한 맞춤 제작되는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것이 항공기를 띄우는 힘인 양력 揚力 이다.

방식이었다. 릴리엔탈은 전면에 굵은 골격이 있고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단순한 방식으로 비교적

이를 최초로 발견한 것은 영국의 조지

뒤로 갈수록 깃털의 두께가 가늘어지는 새의 날개

다양한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이 방식은 장비의

케일리(George Cayley, 1773 –1857)이다.

형태를 모방하였으나, 이후의 제작자들은 발전을

소형화 등으로 인한 접근성 완화에 따라 3D 프린팅

19세기까지도 사람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랬던

거듭한 끝에 그와는 다른 방법에 다다랐다. 그것은

기술과 함께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처럼 팔 근육을 이용해 새처럼 날갯짓을 함으로써

새 날개를 칼로 슬라이스한 것과 같은 2차원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케일리는 날개가

단면형상을 적층함으로써 3차원의 유선형 곡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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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_시스템 랩 실장 박상현

INTERVIEW

INTERVIEW

박상현

1976년생. 경희대 건축조경전문대학원 2004년 졸업. 현재 더_시스템 랩의 실장으로 프로젝트 진행 뿐 아니라 사무실의 전체적인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다.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 미래디자인융합센터,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등의

ARCHITECT KIM CHAN JOONG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박세미 : 김찬중 소장님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하기도 했었고요. 그때 했던 게 서울 오페라 하우스. 재밌게 했던

박상현 : 2003년 저희 학교가 건축전문대학원을

기억이 나요. 그렇게 2005년까지 하다가 어느 정도 조금 프로젝트

처음 시작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신규 교원 채용을 하려고 했었고,

규모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그때 김찬중 소장님이 응시를 하신 거예요. 저는 사실 기억이 잘 안

것들이 많이 생겼어요. 인테리어에서 건축물로 들어서면서 경험이

나는데, 소장님 말로는 경희대 수원캠퍼스에 처음 오셨을 때, 택시를

없다보니까. 그런데 워낙 소장님의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훌륭한데,

타고 정문에서 내려서 처음 만난 사람이 저래요. 제가 어디 앉아

그걸 실현시킬 수 있는 밑바탕이 부족하다보니까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봐요. 인터뷰 장소를 찾다가 저한테 물어봤대요. 그래서

있어요. 그때 소장님의 선배님이신 홍택 소장님이라고 제기동

제가 ‘저를 따라오세요’ 하고 인터뷰 장소까지 같이 갔다는데,

쪽에서 사무실을 하시던 분이 있었는데, 2005년 하반기부터

솔직히 저는 기억이 잘 안 나요. (웃음) 첫 만남이 그랬었고,

같이 일하게 됐어요. 저희가 제기동 쪽 사무실로 들어가서 했죠.

첫 학기 수업을 제가 듣게 됐죠. 그때는 학생이 그렇게 많지

그렇게 6년 정도를 했어요. 그쪽에는 이미 실무진이 탄탄하게

않았어요. 연령대도 다양했고요. 제 생각에 소장님은 처음부터

있었어요. 좋았어요. 많이 배웠고, 그렇게 하니까 소장님의

학교보다도 실무에 관심이 더 많으셨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상상들이 이뤄지게 되고요. 그런데 5,6년 지나니까 각 소장님이

학생들 가르치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모색 중이셨죠. 작은

하시고자 하는 방향이 완전히 일치하진 않더라고요. 각자 다시

인테리어부터 시작을 했는데, 혼자 하실 수 없으니까, 저랑 같이

또 다른 꿈을 펼치고자 (웃음) 저희는 이곳으로 오게 된 거죠.

시작하게 된 거죠. 물론 수업으로 인연이 됐는지 몰라도 제 생각에는

2012년도에.

연령대로 봤을 때 좀 편한 사람이 저이지 않았을까. (웃음)

사무실 인테리어부터 시작을 했어요. 원래 사무실이 분리할 때는 프로젝트도 나눠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희는

‘더_시스템 랩’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간의 스토리를 좀 듣고 싶어요. 아마 김찬중 소장님이 생각하시는 것과 다를 수 있어요. 제가 느끼는 거나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고요. 제가 졸업할 때가 돼서 소장님이 사무실을 시작하시게

그렇지는 않았어요. 이쪽에 와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었어요. 일단 우리가 일하는 근무환경을 좋게 해보자, 해서 두 달 정도 작업했어요. 사실 그 2012년도 겨울이 쉬는 기간이었죠.

(웃음) 재충전할 수 있는 기간을 가졌었고. 그때 소장님, 저 포함 네 명이었어요. 그리고 세팅이 된 다음 신입 두 명이 더 들어왔어요.

됐고,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때가 Chan.sys로

그 친구들은 지금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팀장이에요. 그래서

시작한 거죠. 2005년 중반기까지. 그때 직원 한 명이 더 생겨서

딱 준비가 됐어요. ‘이제 우리 뭐하지?’ 하다가 공모전을 했어요.

세 명이서 재밌게 일했어요. 필요에 따라서는 학생들이 와서 알바를

그게 양산에 있는 미래디자인융합센터. 그것도 참 용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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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셔서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시고 저희도 그걸 계속 보고 하다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 될 수 있었죠. 그 프로젝트가 저희 사무실이

보니까 자연스럽게 모든 직원이 그것에 익숙해져 있고, 그것에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계기가 된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어요.

낯설지 않고. 그렇다고 모든 것이 컴포넌트는 아니고요. 그건

그 다음부터는 지속적으로 좋은 프로젝트들이 들어왔죠. 저희가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일반적인 건축물이 아니라 이슈가 있는

기반을 잡을 수 있게 된 또 하나의 건축주가 있어요. 호반건설. 여기

건축물이었으면 하죠. 아무리 작은 건축물이어도. 소형 근생이라도

오기 전에 호반건설에서 판교에 사옥을 짓는다는 계획이 있었어요.

우리가 건축가로서의 의무를 가지고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저희가 제안을 했고 호반건설 회장님도 좋아하셨어요. 근데

생각하고 진행하는 거죠.

박상현 김찬중

지금 생각하면. 여섯 명 되는 사무실 규모에서 수주를 했기 때문에

사업성이나 기타 문제들로 인해서 그 프로젝트가 좌초가 됐어요. 그리고 몇 년 만에 다시 컨택이 온 거예요. 그때는 몇 가지 합의점에

몇일 전에 디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헤더윅 스튜디오’展 을 보고 왔어요. 전시를 보면서 김찬중 소장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한국에 헤더윅이

대해서 원만하지 못했지만 진행했던 디자인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다시 제안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어요. 그렇게 된 게 광교의 아비뉴프랑이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호반하고

있다면 김찬중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속적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었고, 매우 안정적인 사무실

저희 단체관람했어요. (웃음)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지금까지도요. 어떻게 보셨어요?

또 한 가지는 한남동 프로젝트 핸즈코퍼레이션 사옥을 통해서 많이 알려졌고, 완공된 작품들이 쌓여가면서 많은

재밌어요. 보면 하나같이. 저희는 매체를 통해서 많이

컨택들이 왔어요. 물론 호반 일도 한 번에 하나씩 있는 게 아니라

봐 오기도 했고요. 그런데 더 재밌는 건, 다른 관람객의 반응.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거나 검토해야 하는 사항도 있었고요.

모형이긴 하지만 시스템을 다 볼 수 있잖아요. 저희는 시스템을 알고

개인 건축주분들도 있었지만 기업 쪽의 일도 많아지기 시작했고.

충분히 이해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게 돼?’ 라는 반응이 많아요.

그래서 인원을 많이 늘리게 된 것이 작년 초부터 하반기 사이에요.

실제로 지어진 것들이 있는데도, 지어지지 않은 계획안에 대해서는

인원이 두 배 정도 늘었어요. 그전까지는 열 명 미만이었는데,

사람들이 여전히 의심을 품어요. 그런데 저희는 다 될 것 같아요.

스무 명까지 늘어나게 됐죠.

왜냐면 그 비슷한 과정을 다 해봤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시도를 통해서 한 번 성취를 해본 사람이 다른 것에도 시도해서 성취를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이전 성취들은

그렇진 않아요. 항상 일정한 프로젝트를 주는 건축주가

무시하고 눈 앞에 있는 것만 보다 보니까,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없기 때문에. 저희 사무소도 사람은 스무 명인데 어느 날 몇 명이

있어 쉽게 접근하기도 힘들고 시도하기도 힘들고 그런 것들이

할 게 없는 경우도 있고 어느 날은 손이 모자랄 때도 있고요.

있어요.

손이 남을 때와 손이 모자랄 때를 생각했을 때, 과연 이 인원에서 더 키우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고민 중이에요. 규모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을 시도해서 성취까지

더 키울 생각은 있지만, 그럴만한 프로젝트가 아직은 없어요.

이루어내는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시스템이라고

아직 그럴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보시는 건가요? 그렇죠. 저희는 모든 것을 시스템화하려고 노력

중간에 사무소 운영을 포기해야할 만큼 힘든 시점도

중이에요. 잘 안 되는 것도 있지만, 어떤 체계를 노하우로 갖고 싶은

있었나요?

거죠. 똑같은 것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그 시스템을 적용했을 때 쉽게

그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기동 때는 제가 어리기도

풀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미 많은 것들이 축적되어있다고 보고,

했고, 그때는 소장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앞으로도 더 축적이 가능하다고 보고요.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할 때는

여기와서는 전혀 그런 건 없었어요.

또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야겠지만, 기존에 했던 시스템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도 많고요.

더_시스템 랩의 색깔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요. 김찬중 소장님의 지향점이 흔한 건축물 안 하는 거고,

그 시스템이라는 것이 일종의 매뉴얼이라고

벌써 처음 한국에 오셨을 때부터 수업 자체가 그런 거였어요.

이해를 해야 할까요?

PPT를 보여주시는데 건축물을 보여주시는 게 아니라 자동차와

물론 한 부분 부분을 제작할 수 있는 매뉴얼이라고

자동차 부품들, ‘이런 것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각각의 역할이 뭐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런 것보다는 건물에 대한, 모든 건물이 용도가

이게 모아졌을 때 이렇게 되는 건데…’ 하고요.

다르고 형태가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다른데, 그 경우에 건물마다 맞는 시스템이 있다고 보는 거죠. 통상적으로 시스템이라고 하면

그 유명한 컴포넌트? 그쵸. 컴포넌트부터 설명하신 거예요. 그런데 저는

어디든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시스템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시스템은 그 건물에

그걸 보고 저게 건축물하고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죠.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 있고, 그 건물 하나만을 위한 시스템이 존재할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그걸 이제 실무에

수 있다고 봐요. 작은 제품 하나를 생산해내는 것은 비용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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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찬중

계속 사무소 규모가 커지고 있는 중인 건가요?


들지 않잖아요. 대량생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시스템이 필요한

것을 딱 봤을 때, 우리가 처음에 뽑았던 투시도와 똑같을 때, 그 때

건데, 건물은 하나를 짓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요. 그 건물을 짓는데

얼마나 큰 희열을 느끼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경험이 정말

최대한 효율적으로,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게 뭐냐, 그런

많아요. ‘이게 정말 되네’ 하는 거.

INTERVIEW

관점으로 보는 게 맞다고 봐요. 그 노하우가 축적이 되면, 전에 했던 건물의 시스템을 변형해서 이용하면 좋겠다, 라고 할 수도 있겠죠.

다 특별했겠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남는 프로젝트는 어떤 거였나요?

그런 맥락에서 기존 건축생산 방식과 조금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데, 한국에서 건축하기에

저는 작년에 오픈한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이 기억이 남아요.

유리한 점이나 불리한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산업재료를 가지고 건축을 한다는 것, 모크업과정을 거친다는 것에서요.

ARCHITECT KIM CHAN JOONG

저희가 안 쓰던 소재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면에서요? 그냥. 힘들었어요. (웃음) 그냥 개인적인 생각에 그게 건축인 듯 아닌 듯 한 프로젝트거든요. 좀 새로웠어요. GRP, 흔히

첫 번째가 폴리카보네이트였고요. 그거를 처음 적용한 게 래미안

FRP라고 하는 것이 건축에 처음 사용된 거였고, 무지 힘들었는데,

갤러리예요. 그 방식으로 모델하우스를 5개를 했어요. 처음이

어쨌든 저희가 원하는 대로 거의 됐어요. 물론 최근 프로젝트여서

힘들어요. 모델하우스라는게 한 번 지어놓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지만, 추후에는 주기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없애버리는 거잖아요. 낭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다면

가끔 가는데, 갈 때마다 너무 좋은 거예요. 그 디자인대로 계속

재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거냐, 했을 때 모델하우스에서 제일

잘 운용되고 있고, 사람들도 좋아하는 걸 보니까 좋더라고요.

중요한 부분이 외관인데, 외관의 한 부분을 모듈화해서 적용했을

건물 지어놓고 이용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그 프로젝트 경우는

경우 재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했고요. 그러면 가볍고, 편하고

잘 이용하다 보니까 점점 더 좋아지더라고요. 어느 날 가봤는데

빠르게 시공할 수 있는 게 뭐냐를 찾았고 폴리카보네이트를 재료로

우리가 디자인하지 않은 것들이 설치되어있을 때가 있어요.

찾은 거죠. 그걸 모듈화로 디자인해서 보고를 했는데, 역시나, 이게

그건 디자인에서 뭔가 부족했다는 거거든요. 느끼는 것도 있고,

뭐냐고 해요. 이걸 어디에 쓴 사례가 있느냐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처럼 느껴져요.

항상 사례가 문제예요. 사례가 없으면 안돼요. 리스크를 감당하기 싫은 거죠. 모크업 비용, 금형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데, 만약

우연히 더_시스템 랩의 채용공고를 봤는데요.

실패했을 경우 시간도 버리게 되는 거죠. 특히 모델하우스는 오픈

그래스하퍼 사용자를 우대한다는 조건이 있더라고요.

날짜가 정확하다 보니까 그런 리스크를 걸기 싫은 거죠. 굉장한

더_시스템 랩에 들어오고 싶으면 그래픽 툴에 굉장히

반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협력했던 폴리카보네이트 업체

능숙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대표님이, 건축 쪽 일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보통 제품이나

그 조건들을 다 갖춰야 사무소를 들어올 수 있는 건

열차에 들어가는 폴리카보네이트 부품들을 생산했던 곳인데,

아니고요. 나머지 것들이 갖춰지고 그것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 분이 모크업을 만드셨어요. 저희가 자료 제공을 하고요. 그래서

거죠. 저희 쪽으로 신입 지원 메일이 많이 와요.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모크업이 딱 왔는데, 너무나 괜찮은 거예요. 그래서 관계자들을 다

일단 포트폴리오죠. 그런데 그걸 보다보면 요새는 ‘이게 이 사람이

불렀어요. 가서 보시라고. 보고 놀란 거죠. 바로 적용하게 됐어요.

한 게 맞을까?’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자기 것이 아닌 경우가

성공적으로 됐죠. 시간도 훨씬 절약했고요. 그렇게 다섯 군데

많아요. 실제로. 사기인 거죠. 포트폴리오가 훌륭해서 뽑았는데

한 거예요.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소재를 사용한 건축물 사례가

실제로 그런 역량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렇게 들어와 봤자

생긴 거죠. 그다음부터는 일하기가 쉬운 거예요. 그다음 KCC

오래 일을 못해요. 그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합당한 수준을

모델하우스, 한화 모델하우스, 가로수길 MCM 입면 등을 별 저항

판단해서 그것에 맞는 일을 주거든요. 그런데 못해내는 경우가

없이 진행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폴리카보네이트를 하고 나서

있는 거죠. 그게 쌓이면 그 부담은 오히려 그 친구가 지게 되는

또 새로운 걸 하고 싶은 거예요. 역시나 새로운 것을 하면 큰 벽에

거예요. 그러면 오래 있지를 못해요. 종종 있어요 그런 경우가.

부딪혀요. 지금도 그런 상황에 있고요. 사례 가지고 오라는데

저희가 원하는 것은 물론 완벽히 갖춰진 사람이면 좋겠지만,

사례가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항상 벽에 부딪히고 해결이 되면

그런 사람은 없어요. 요즘은 포트폴리오를 받고, 괜찮다 싶으면

그걸로 인한 파급효과는 훨씬 커지는 거죠. 그런 장벽들이 없으면

소장님이 면접을 보세요. 두 시간 정도.

좋겠지만, 새로운 소재라든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입장에서 그런 것들은 계속 있으리라고 봐요. 힘들죠. 그걸 이겨내기가. (웃음)

정말요?

그렇게 일하고 있어요.

네. 세 시간까지도 보는 것 같아요. 그렇게 얘기하다 보면 다 나온대요. (웃음)

더_시스템 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성취는 뭘까요? 더_시스템 랩의 건축 색깔하고 맞닿는 부분이기도

밑천이 드러나는 거죠.

하겠고요.

포트폴리오에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정말 꼼꼼히

시작은 안 될 것 같은데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완공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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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다 보면 대답 못하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거죠.


다른 사무소들과 조금 다른 기준은 없나요?

컴포넌트에 대한 부분이었고, 설계 수업이 서울에 납골당을

왠지 포트폴리오를 볼 때 더_시스템 랩만의 독특한

짓는 프로젝트였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기준이 있을 것 같았거든요.

방향성이라든지 풀어가는 과정이 완전 딴 세계인 거예요. 사고

그렇진 않아요. 다른 사무소처럼 마찬가지예요. 저희가

과정이 완전히 다른 거. 새롭고 재밌고 그것에 따른 결과물이 잘 나오고.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었죠. 일은 그때부터 같이 했어요.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친구를 원하죠. 전체적인 역량이 우선인

실제 일을 하는 것도 별반 다를 게 없는 거예요. 재밌는 거예요.

것 같아요. 이런 게 있어요. 더_시스템 랩에서 나오는 작품들이

그냥. 많이 배웠어요. 사고방식. 접근방식. 그 방식을 계속 하고

직선적인 요소들이 별로 없다보니까, 신입사원 포트폴리오는

싶었어요.

박상현 김찬중

진행하고 있는 일들이 점점 복잡해지는데, 잘 이해할 수 있고,

당연히 비정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 종류만 다 채워서 보내는 친구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김찬중 소장님께서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근간에는

않아요. 완성된 형태가 얼마나 멋있는지를 보는 게 아니라, 처음의

이혜선 교수님과 박상현 실장님 두 분이 계시다고

생각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결과까지 이뤄냈는지가 다 보이는

말씀하셨대요. 본인이 뭔가 타협하고 싶은 부분이

포트폴리오여야 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런 사고를 할 수 있고, 그런

생기거나 결정을 내리기 힘들 때 늘 실장님이

과정을 거칠 수 있는 친구면 오케이인 거죠. 그런 걸 보는 거예요.

독려해 주셨다고.

과정이 없이 완성된 것만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면 화려해요.

어떤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이 물어보세요. 제 소신껏

근데 그 친구를 믿을 수가 없는 거죠. 물론 정 아쉽다는 생각이 들면

대답을 하죠. 소장님 입장에서는 본인이 어떤 결정을 하면 사업이

면접 세 시간을 보는 거죠. (웃음)

무산될 것 같은데, 그래도 이걸 하고 싶은 거죠. 그럴 때 물어보실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저는 뭐라고 하겠어요. 이번 것이 무산되더라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와야겠네요. (웃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지 잘 된다고 보거든요. 저는. 한 번

수장으로서의 김찬중은 어떤가요?

타협을 하면 계속 타협을 하게 되니까 그러지 마시라고 하는 거죠.

각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어떤 안이 더 가능성이

그런 것의 반복인 거예요.

있는지 판단을 잘 못해요. 그런 과정에서 소장님은 잘 선택해서 그게 김찬중 소장님께는 큰 도움이었지 않았을까요?

완성되기까지 전체 코디를 너무나 완벽하게 하시는 분이고, 너무

그게 무슨 도움이 돼요. 어차피 본인은 이미 결정을 다

꼼꼼하세요. 하나를 보고 열 개를 만들어 내실 수 있는 분이에요.

했어요. (웃음) 단지 한 번 확인 차 물어보시는 거예요. 제가 만약

판단이 빠르시고. 그래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마지막

본인 의도와 다르게 “이게 좋겠어요” 해도 그렇게 안 하실 거예요.

결과물이 소장님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으면서도 처음 직원들이

아마. 그런 결정, 판단력이 굉장히 높으신 분이에요. 다만 본인이

시작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그것의 조화가 장난

판단하는 데 있어 +1의 위안을 저에게 찾으시는 것뿐이에요. (웃음)

아니에요. 그건 정말 신기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학교에서 수업 받는 것과 다를 게 없어요. 제가 제일 존경하는

그러면 반대로 실장님에게 김찬중 소장님은

부분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게끔 잘

어떤 존재인가요?

깔아놓으신다는 거예요.

제 입장에서는 아직 한참 더 가야하는 시점이지만 여기까지 전혀 생활의 어려움 없이 오게 된 거는 소장님 덕분이죠.

2003년 처음 시작하실 때는 김찬중 소장님의

가끔씩 생각해요. 제 친구들 중에 빨리 진급해서 자리 잡은 사람도

작업이나 일의 방식을 잘 알지는 못했을텐데,

많은데, 그들보다 제가 낫다는 생각을 해요. (웃음) 그런 생각을

지금의 더_시스템 랩으로 발전할지도 몰랐을 테고요.

할 수 있는 게 누구 때문이겠어요? 김찬중 소장님 때문이죠.

그 때 같이 일을 시작한다는 게 일종의 모험이었을 것 불만은 조금도 없으신 건가요? (웃음)

같은데요.

아뇨. 많죠. (웃음) 그런데 다 세세한 것들이고,

모험은 아니었어요. 대형사무소나 이미 자리를 잡은 아틀리에로 가는 건 다 똑같은 것 같았어요. 자리 보존하면서 쭉쭉

하나 큰 불만은 본인이 힘들 때 좀 쉬셨으면 좋겠어요. 하루에 5분도

올라가는 것이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안 쉬시는 것 같아요. 저희 사무실에서 근무시간이 제일 많은 사람이

한 번 해본거죠. 근데 그게 점점 확신이 들었어요. 만약 일정 기간이

아마 소장님이실 거예요. 일주일 내내 일하시니까. 평일에는 외부

지났는데 안 될 것 같았으면 아마도 다른 길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일정도 많고 사무실에 오셔도 결정해야 할 일들 때문에 직원들이

생각이 드는데, 처음에 가졌던 확신이 점점 커졌어요.

줄 서 있고 하니까요. 본인도 결정만 하는 게 아니라 뭐라도

일단 재밌었고요. 재미가 없으면 어떻게 했겠어요.

그려보고 싶으시니까 그런 걸 주말에 하시는 거예요. 그게 반복되니까 힘드시죠. 잠깐씩이라도 잘 챙겨서 쉬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김찬중 소장님의 어떤 면에서 매력을

꼭.

느꼈으니까 같이 일하기로 결정했을 거잖아요. 수업에서 당연히 느꼈죠. 처음 이론 수업이

39 35

건축가 김찬중

발전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으신 것 같아요. 일의 시작부터


VERSION.0.8 생각

대량 맞춤 생산

물리적 시스템

생산 (자) 중심

고객 인식

소비(자) 중심

산업

환경 인식

시장

컴포넌트

결과 인식

기술

소통 인식

기술 협력

ARCHITECT KIM CHAN JOONG

제품

기획

감성적 시스템

브랜딩 협력

디자이너

코디네이터 클라이언트

작업

의뢰

건축가

비용

건축가 아이덴티티

산업적 재료 / 방식

의뢰인 요구 전략

시간

산업적 이미지 사용자 환경

설계

시뮬레이션

구축

산업적 결과

건축적 결과

결과

34

시장적 결과

클라이언트 아이덴티티


V.0.8 기술적 특이성과 합리성

기술적

건축가 김찬중

연도 : 2006 – 2008

코카콜라 등 기업 브랜드 전략을 짜는 컨설팅 회사였다. 그들은

시기 : 랩 시스템 구축기

브랜드의 가치와 전략을 주도함으로써 고객을 이끌고, 건축이나

특징 : 재료, 컴포넌트의 현실화 노력

인테리어 같은 전문 분야들에서는 방향만 제시하고 이미지와

주요 프로젝트 : 태화빌딩(2008)

기술적인 부분은 전문가 협업을 통해 문제를 풀었다. 건축가들이

삼성동 오피스(2008)

건축 자체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행태와는 완전히 정 반대의

용인주택 2(2008)

시장 친화적 방식이었다. 하지만 건축사무소가 필요에 따라

호반 광주사옥(2008)

클라이언트의 총괄적인 브랜드 마케팅 영역까지 책임진다는 건 현재까지도 쉽지 않은 생각이다. 일단은 건축 프로젝트 안에서

2006년 조직을 통합하면서 사무실 명칭을 _System Lab으로

정한다. (이전까지는 Chan.sys라는 이름의 개인 작업실로 운영되고 있었다.) 당시 세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도

컨버전스convergence, 통합화였다. 통합화는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경제성과 관리 효율성의 동의어였고, 김찬중은 건축 이전의 무엇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중 한 가지는 기획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기술이다.

건축의 질이 비교적 균질화 된다고 생각되기 시작하면서 건축가의 업역이 클라이언트 이슈를 건축적으로

기획과 관련된 최상위 영역을 선점하는 것이 우선이다.

건축은 한계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건축인들이 건축에 없는 것을 찾기 위해 바깥을 주시하지만,

반대로 바깥에 없는 방법이 건축에 있기도 하다. 건축이 단순히 그림만 그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누구도 건축가를 찾아야 할 이유 같은 건 없을 것이다. 건축가는 건축을 통해 건축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건축가다. 기획이

필요한 시점에서, 건축가 김찬중은 다시 한 번 컴포넌트에

집중한다. 이전의 컴포넌트가 제작 방식과 관련된 것이었다면,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사업적

여기서는 건축의 기술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역할이었다.

방향에 대한 기획을 제시하는 것이 역으로 건축 프로젝트의

건축 프로젝트 안에서 기획과 관련된 최상위 영역에는

타당성과 디자인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했다.

기본적으로 ‘다름’이라는 가치가 깔려 있다. 다른 이들이 ‘다른

당시 자동차 관련 쇼룸의 SI(Shop Identity) 프로젝트들에서

개념, 다른 이미지’만 강조하고 생산해낼 때, 김찬중은 그 다른

경쟁하게 된 회사들 중 하나는 건축사무소가 아니라 맥도널드나

결과물의 바탕에 깔린 자신만의 기술적 특이성과 합리성으로

41


VERSIONS

특이성과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한다. 그것은 건축과 관련한 클라이언트의 가치 극대화라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고스란히 내포하면서 컴포넌트로 활용되는 재료의 스케일

해답을 만들어내는 방식과는 다르다. 오히려 클라이언트의

또한 산업적 수준으로 건축에 비해 작아진다는 점이다. FRP,

가치와 대등한 수준에서 건축가가 가진 차별화된 가치를

폴리카보네이트, 세라믹 타일, ABS 등이 이 시기에 검토되고

더함으로써 새로운 방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김찬중이 가진

적용된 재료들이다. 프로젝트의 초점이 주로 외피 부분에

물리적 시스템이라는 그의 초기 건축적 개념을 좀 더 현실적으로

시간이라는 이슈가 강하게 작용하던 시기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차별화된 가치는 기술이었고, 이는 컴포넌트를 중심으로 한

소통 가능한 범위로 밀어 나아가는 것이었다.

선택이었지만, 기업 수준의 클라이언트들과 작업하기 위해

나눌 수 있는 건축가 아이덴티티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투명과 반투명의 물성으로 주간과 야간에 다양한 표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었지만, 제작 방식에서는 FRP 부조를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현실에서의 비용과

이것은 건축가 자신의 건축적 주제의 현실화 측면에서도 필요한

태화빌딩(2008)에서 제시한 디자인 개념은

ARCHITECT KIM CHAN JOONG

이즈음의 특이 사항이라면 산업적 방식의 특징을

.

클라이언트에도 급이 있다면, 건축가도 그 급에 맞는 자신만의

이용하여 컴포넌트 부재들을 물리적으로 조합한 형식 A 이었다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건축가 자신만의 건축적

용인주택 2(2008)B 같은 경우는 FRP를 부조에서 구조와 입면의

아이덴티티가 오히려 클라이언트를 위한 첫 번째 준비물일 수

통합블록시스템 C 으로 확대시킨다. 삼성동 오피스(2008)에서는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로 찍어낸 형상으로 오피스 입면 커튼월의 멀리온 바를 커버 D 하게 함으로써 입면에 변화를 준다. 호반 광주사옥(2008)은 세라믹 타일 패턴을 입면에 적용 E 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했다.

A

B

C

42


V.0.8 기술적 특이성과 합리성

합리성 D

건축가 김찬중

E

Keyword & Story

많아졌고, 무분별한 도살로 인해 코끼리의 수가

당구공에서 시작된 플라스틱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한 상아로 만든 당구공은

주형으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제품을 빠른 시간에

무게 중심이 균일하지 않고 쉽게 마모되어 잦은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에서는

닿는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이유는 금속

플라스틱은 당구공을 만들기 위해 발명되었다.

재가공을 필요로 했으며, 그에 따라 직경이 줄어드는

그리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당구는 14 – 15세기 영국의 귀족들이 즐겼던 옥외

등 내구성이 낮아 재료 상의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활용되는 영역은 생각보다 넓다. 마감 재료, 하드웨어, 테이프, 보강용품, 위생용 기기, 배관,

스포츠 크리켓을 실내용으로 축소, 개량한 것으로

원자재의 수급이 어려워진 한 당구공 회사(미국의

특히, 철제 코르셋을 입어 야외의 풀밭에서 경기를

펠란 – 콜란社)는 1863년 상아를 대체할 수 있는

조명, 가구, 물탱크 등등. 게다가 주요 마감재로

할 수 없었던 귀족 여성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후로도

물질에 1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를 본 인쇄공

폴리카보네이트나 FRP의 가능성을 유심히 살피는 건축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19세기에 필요한

오랜 기간 귀족들의 전유물이였던 당구는 19세기

존 하이야트(John Wesley Hyatt, 1837–1920)는

중반 도시의 상류층이었던 부르주아 계급 사이에서

7년 간의 연구 끝에 섬유소(셀룰로오스)에

플라스틱은 당구공 정도로 충분했지만, 속도와

크게 유행하게 되는데, 그전까지 나무, 돌 등 다양한

화학물질을 합성해 최초의 플라스틱이라 불리는

물량에 민감한 오늘날 사회에서 플라스틱은 모든 부분으로 확산되고 있다.

재료로 만들어졌던 당구공이 이 시기부터 코끼리

셀룰로이드 개발에 성공한다. 그러나 하이야트의

상아로 대량생산되기 시작한다. 기록에 따르면,

당구공은 종종 폭발을 일으켜 상용화되지는

상아 1개 당 8개의 당구공이 만들어졌으며 연간

못했고 대신 필름, 틀니, 단추, 칫솔 등의 주원료로

1000개의 상아를 소비하는 공장이 영국에만 40개에

사용되었다.

달했다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상아는 점점 귀한 재료가 되어갔다. 장신구와 피아노 건반 등 사용처가

오늘날 우리는 하루도 플라스틱을 만지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수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있으며, 특히 우리 손에

43


INTERVIEW

VERSION.1.0 생각

대량 맞춤 생산

물리적 시스템

생산 (자) 중심

고객 인식

소비(자) 중심

산업

환경 인식

시장

컴포넌트

결과 인식

기술

소통 인식

기술 협력

ARCHITECT KIM CHAN JOONG

제품

기획

감성적 시스템

브랜딩 협력

디자이너

코디네이터 클라이언트

작업

의뢰

건축가

비용

건축가 아이덴티티

산업적 재료 / 방식

의뢰인 요구 전략

시간

산업적 이미지 사용자 환경

설계

시뮬레이션

구축

산업적 결과

건축적 결과

결과

34

시장적 결과

클라이언트 아이덴티티


V.1.0 빠르게 싸게 다르게

빠르게

건축가 김찬중

A

연도 : 2009

부각되고부터는 시간과 비용, 개(별)성을 동시에 풀어내는

시기 : 제 1 전환기

일이 늘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개성은 건축가 자신이 가지고

특징 : 컨셉 현실화

있어야 할 덕목이지만 시간과 비용은 매 프로젝트마다 해결해야

주요 프로젝트 : 한강 나들목(2009)

할 과제였다. 서울의 한강 나들목(2009)A 프로젝트는 5명의

래미안 갤러리(2009)

“올림픽 경기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그대는 스스로를 완전히

내맡겨야 한다.” 기원후 2세기 경 후기 스토아 학파의 대가였던

에픽테토스 Epiktetos 가 한 말이다. 21세기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우리 또한 ‘스스로를 완전히 내맡겨야 함’을 강요받는다.

운이 좋으면 승자의 계단에 오르지만 그렇지 못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돌아갈 수 있는 처음이 있다면, 여전히 자신에게 중요한 최초의 건축적 주제가 있다면 그나마 나을 수 있다. 현실에 천착하다 좌절하면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쉬우니까. 어쨌든 김찬중은 실패하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실수가 실패가 되지 않을 때까지 계속’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에 틈을 만들고 있었다.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 Faster, Higher,

건축가가 한강 진입터널 24개소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였다. 그중 김찬중이 담당한 곳은 보행로와 차도를 혼용한 70 – 100m

터널 10개소였다. 가장 큰 문제는 2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예술보다 장소특정적site specific 이고 어떤

기술보다 노동집약적인 일반적인 건축의 특성은 속도에 민감한 우리 사회의 요구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그는 준비가 돼 있었다. 그간의 다양한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새로운 프로젝트의 자양분이 됐다. 다양한 요구를 일정한 생산 형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개념, 자외선과 적외선으로 인한

변형의 최소화와 재료 오염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산업 기준의 경제성에 적합한 형틀 사이즈(당시, 가로 300mm × 세로 900mm 범위 이내), 최소의

조합으로 다양한 패턴을 조립해 낼 수 있도록 하는 형태, 튀지

Stronger.” 이것은 고대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올림픽의 기본

않으면서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갖도록 하는 이미지, 그것을

김찬중의 작업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빠르게, 싸게,

대응할 수 있는 소재의 표면 엠보싱 가공, 쉬운 유지보수

정신이다. 그리고 2009년 전후 완공된 작업들에서 건축가

다르게”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 클라이언트가 중요한 이슈로

찍어낼 수 있는 진공성형vaccum forming 기술, 스크래치 등에

방식 등 현실의 속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디자인에서부터

45


ARCHITECT KIM CHAN JOONG

VERSIONS

싸게

B

46


제작, 구축 방식에 이르는 작업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또한 1:1 모크업mockup 을 통해 불안과 불신을 제거해 나갈 수

설계사무소 입장에서의 시간과 비용 효율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다. 주택문화관인 래미안 갤러리(2009) 또한 무엇보다 시간이

있었다. 이러한 방식은 기간 문제 뿐 아니라 비용 면에서도

이슈였다. 3달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

절감시킬 수 있었다.

1주일 현장 조립으로 문제를 극복 B 했다. 건식 공법에 재료

효율적이었는데, 1개소 2억, 10개소 총 20억의 비용을

산업적 방식과 산업적 재료를 현실의 건축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면 설계사무소와 현장 사이의 기술적 소통 문제가 중요하다. 건축에 적용 가능한 기술은 어디까지나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하기에 지역의 전문성과 의사소통방식은 프로젝트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한강 나들목 프로젝트의 경우도 짧은 시간에 많은 현장을 컨트롤

V.1.0 빠르게 싸게 다르게

다르게 미션이었고, 마찬가지로 현장 의존도를 낮춰 2개월 공장 생산, 파손이나 오염에 강하며 조립과 분해가 쉽다는 장점으로 인해 다섯 곳 중 두 곳이 재활용으로 지어졌다. 이때는 간단한 컨설팅 정보만 제공하고 디자인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었던, 건축사무소의 수익 구조로는 특이한 케이스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산업적 개념으로 시작한 방식이 현실의 건축 작업 안에서 작동, 구현에 이르는 하나의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해야 했으므로 디자인과 현장 제작 사이의 허용오차tolerance 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문제였다. 디자이너가 현장 의존도를

낮추고 그 에너지를 좀 더 유익한 방향으로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건축가 김찬중

Keyword & Story

식품 저장법을 공모한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싸고 빠르게, 간편식의 레시피

와인 제조업자 니콜라스 아페르(Nicolas Appert,

간편식을 의미하는 단어 중 하나인 레토르트retort 는

우리나라에 간편식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81년으로 당시 식품제조업체인 오뚜기는 카레,

1749 –1841)는 와인병에 조리된 음식을 넣고

짜장, 하이라이스 3가지 종류의 3분 요리 제품을

코르크 마개와 촛농으로 밀봉한 뒤 뜨거운 물에 담궈

출시한다. 그 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 구성과

솥의 이름이다. 같은 뜻을 가진 패스트푸드나

가열함으로서 병 내부를 멸균하는 방법으로 공모에

생활 양식의 변화로 인해 이제 편의점에 가면 수십,

인스턴트 식품이 단순히 조리 속도를 표상하는데

당선된다. 그러나 아페르의 유리조림은 너무 무거운

수백 종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반해 이 명칭은 생산에서 주요한 도구를 지칭한다.

데다 이동 중이나 전투 중에 쉽게 깨진다는 치명적인

간편식 시장의 성장은 어쩌면 현재의 삶이 전쟁

음식을 하는 데 있어 솥의 역할이 크다는 것은

단점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여

상황처럼 어렵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계산대에서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이 뜨거운 고압의 솥이 하는

주석 朱錫 으로 제작된 통조림은 아이러니하게도

거래되어지는 것은 음식이 아닌 절약되어지는

일은 그와는 조금 다르다. 분명한 것은 이 솥이

당시 적국이었던 영국의 기계공 피터 듀란드(Peter

시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비자는 바쁜 삶 속에서

간편식의 핵심적인 기법이라는 사실이다.

Durand)에 의해 개발된다. 현재의 알루미늄 혹은

잠깐의 시간을 벌어주는 간편식의 레시피에 대한

플라스틱 필름으로 만들어진 파우치 형태의 포장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그 기법은 전쟁 통에 개발되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와 전쟁을 치르며 드넓은 전선을 형성하고

또한 미 육군에 의해 군용 및 우주 식량을 목적으로

있었던 탓에 군량 보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1959년부터 연구되기 시작했다. 일반 소비자를

나폴레옹이 1만 2천 프랑의 상금을 내걸고 새로운

대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의 일이다.

47


VERSION.1.5 생각

대량 맞춤 생산

물리적 시스템

생산 (자) 중심

고객 인식

소비(자) 중심

산업

환경 인식

시장

컴포넌트

결과 인식

기술

제품

소통 인식

기술 협력

기획

감성적 시스템

브랜딩 협력

코디네이터

디자이너 클라이언트

작업

의뢰

건축가

비용

건축가 아이덴티티

산업적 재료 / 방식

의뢰인 요구 전략

시간

산업적 이미지 사용자 환경

설계

시뮬레이션

구축

산업적 결과

건축적 결과

결과

시장적 결과

클라이언트 아이덴티티


V.1.5 산업적 이미지의 건축

산업적

연도 : 2009 – 2011

건축가 김찬중

A

것이 좋다는 점이다. 연희동 갤러리(2009)A 가 ‘냉장고’라는

시기 : 도약기

별명을 얻었던 데에는 FRP의 활용과도 일정 부분 연관이 있다.

특징 : 산업적 이미지

전시장이라는 프로그램 특성 상 모든 벽면을 전시 장소로 막아야

주요 프로젝트 : 연희동 갤러리(2009)

했고, 채광과 환기 등의 목적을 하는 개구부들은 모서리로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2011)

배치되었다.B 개구부 재료를 FRP로 하면서 기존의 건축 구법도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했다. 산업 재료와 건축 재료의 사용

2016년 현재 김찬중 건축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아무래도

‘유려한 곡면의 매끈한 표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비교적

방식을 일부 결합하는 방식이었다. 기술은 언제나 코드, 소통 방식과 함께 움직인다. 더불어 특수 플라스틱 도장, 우레탄

최근 완공작인 미래디자인연구소(2015)나 다락다락(2016)에서

코팅으로 건물의 표면을 전자제품 표면처럼 마감함으로써

보이는 박공 형상의 지붕 모서리를 둥글게 굴리는 방식에

건축적 질감을 산업적 질감으로 전이시켰다. 이는 물리적

이르기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는 취재에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자신이 각 진 것보다 부드러운 느낌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만들고 싶은 이미지와 만들 수 있는 건축은 다른 것이다.

FRP (Fiber Reinforced Plastic, 섬유강화플라스틱)

라는 플라스틱 재료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형태를 만들기 쉽고 부식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한편 가볍고 강도가 높아 일상생활 전반에 활용된다.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으면서도

견고해서 종종 건축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재료에 대한 경험이 없는 건축 분야 사람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제작 과정에서 FRP를 형틀에서 빼내기 수월하도록

예각보다는 둔각으로, 직교보다는 곡면으로 모서리를 처리하는

시스템으로서의 건축에 감성을 보완하는 방식이기도 했고,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보다 확대되었다.

연희동 갤러리가 모서리를 곡면으로 처리하고 표면을 매끈하게 함으로써 제품의 이미지를 충실히 재현하려 했다면,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르면 곡면은 더욱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이것은 비정형 이미지를 추구한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법규가 정한 한계 안에서 최대 용적률을

확보하기 위한 볼륨이 그대로 형태가 됐다.C 150 % 용적률에 149.98%까지 면적에 넣었다. 남은 것은 폴 스미스 브랜드의

가치를 단적으로 전달할 외관에 달렸고, 표면의 각들이

곡면으로 처리되고 매끈한 표면을 입히면서 자연스럽게 개성을 부여했다. 연희동 갤러리에 비해 상당히 넓게, 불특정한 형태로

49


VERSIONS

이미지의 분포된 곡면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곡면 스티로폼 블록

거푸집D,E 을 만들었다. 이는 세계 최초였다. 목수가 기존의

방식으로 이 정도의 곡면을 표현하기 위해 거푸집을 짜는 것에 비해 경제적인 방법이었다. 물론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이라는 기치에 비해 현장에서는 여전히 손과 감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이즈음에 이르러서는 세상과 건축가의 비전이

어느 정도 합의와 절충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컴포넌트라는 초기의 핵심 주제는 잠시 지워졌고 산업 재료는 부수적이거나 포장 역할에 머물렀지만,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는 기본적인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산업이라는 핵심 주제는 기술과

재료의 혁신 과정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었고, 클라이언트 및 사용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감성적 주제 또한 산업 디자인과

ARCHITECT KIM CHAN JOONG

같은, 산업적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클라이언트 아이덴티티로 제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건축가 아이덴티티이기도 했다.

건축가들은 흔히 자신을 ‘코디네이터coordinator’

라고 하면서 프로젝트와 관련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조정, 종합,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말들 하지만, 어쩌면 그 과정은 단순한 조정과 종합의 역할 이전에 고객과 성과 측면에서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기울어진 여건들을 건축적 입장에서 바로잡아 프로젝트의 질을 원하는 곳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획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건축에서는 고객과 소비자 요구 충족 조건을 생산의 문제와 연결시켜야

B

50

한다. 다양한 방식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김찬중이 주목한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은 현대의 소비–시장과 산업–생산을 연결할 수 있는 개념이다. 업무 해결의 주도권이 기획으로 넘어가면서 코디네이터는 보다 감성적인 영역을 주도적으로 다룰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생산의 질, 개성 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의 종합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코디네이터라는 말을 쓰지만, 오늘의 건축가는 그 말을 좀 더 적극적인 의미로 쓸 수 있어야 한다.

<문화+서울>, <행복이 가득한 집>, < BOB>, < CASA>,

<INTERIORS>, < JUNGLE>, < PLUS>, <SURE> 등 2009년 5월

한 달 동안 여덟 군데 잡지에서 연희동 갤러리를 다뤘다. 어찌 보면 이 시점부터 건축가 김찬중에 대한 대중적인 주목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매체에 소개되는 프로젝트들은 전문 매체에서부터 일간지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다뤄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건물에 붙여진 ‘냉장고’나 ‘이빨’, ‘마시멜로우’ 같은 별명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별명에 쉽게 수긍할 수 있는

결과물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과 사용자 감성의 상관 관계에

대한 그의 고민이 어느 정도 세상에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V.1.5 산업적 이미지의 건축

건축

D

건축가 김찬중

C

E

Keyword & Story

미국의 소비 문화와 함께 성장한 산업디자인은

산업적 이미지의 원형

그 시기를 대표하는 가장 핫한 이미지를 차용했는데,

시대가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였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열차와 비행기, 자동차 등 당시 등장하기

경기 침체로 제조사들은 생산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한 가지 의미심장한 것은 이런 디자인을 원했던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제

시작했던 고속의 운송수단이 가진 유선형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했고,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

남은 것은 배상의 크기에 대한 판결 뿐이다. 6년 간

이미지였다. 공기를 가르기 위해 만들어진 그들의

또한 절실했다. #디자인의 역사$(Charlotte

이어지는 분쟁의 끝은 앞으로 한 달 여(2016.10)의

모양새는 모던하고 세련된 새 시대의 표상이었던

& Peter Fiell, 이경창 · 조순익 옮김, 시공문화사,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다소 억지스럽다는 소송

것이다.

초기의 여론과 달리 미국 대법원은 애플의 손을

대표적으로 현재 냉장고 디자인의 원형이라고

2015)에서는 이 시기에 대해 디자인 역사가 歷史家 제프리 메이클(Jeffrey Meikle)의 인용구를 붙여

들어줬다. 그럼에도 쉽게 수긍이 되지 않는 것은

할 수 있는 콜드 스팟 냉장고는 그 당시 유행하던

두었다. “미국의 실용적 절충주의 전통에서, 그들은

아마도 둥근 모서리와 매끈한 곡면의 디자인이

자동자의 디자인을 차용한 것으로, 실제로 이를

근대적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이용하였으며 상업적

오늘날 너무나도 흔하기 때문일 것이다. 원조로

디자인한 레이먼드 로위(Raymond Loewy, 1893–

이용을 위해 변형하였다.” 그리고 ‘제조사들은

도배된 장충동의 족발 골목에서 원조를 찾을 때의

1986)는 수많은 자동차를 디자인한 디자이너였다.

대공황기에 제품의 “예술적 처리”를 맡기기 위해

그 외에도 당시 잘나갔던 산업 제품들은 열차와

유명 디자이너들을 찾았다’(p.313)고.

난감함이랄까. 그럼에도 진짜는 있는 법. 핸드폰을 비롯한

항공기 등을 디자인한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들에

수많은 산업 제품들의 디자인 역시 그 출처는

의해 디자인되었다. 바람을 가로지를 일 없는 수많은

존재한다. 19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었지만 20세기 초

제품들의 매끄러운 곡면 디자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51


VERSIONS

VERSION.1.7 생각

대량 맞춤 생산

물리적 시스템

생산(자) 중심

고객 인식

소비(자) 중심

산업

환경 인식

시장

컴포넌트

결과 인식

기술

소통 인식

기술 협력

ARCHITECT KIM CHAN JOONG

제품

기획

감성적 시스템

브랜딩 협력

디자이너

코디네이터 클라이언트

작업

의뢰

건축가

비용

건축가 아이덴티티

산업적 재료 / 방식

의뢰인 요구 전략

시간

산업적 이미지 사용자 환경

설계

시뮬레이션

구축

산업적 결과

건축적 결과

결과

34

시장적 결과

클라이언트 아이덴티티


V.1.7 이기는 전략으로서의 외부 공간

이기는

건축가 김찬중

A

연도 : 2012 시기 : 안정기 특징 : 사용자 이슈 부각 주요 프로젝트 : KH바텍 사옥(2012)

SK 행복나눔재단 사옥(2012)

못 하는 상황에 책임이 있다.

어찌 됐든 그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시간과

비용만큼은 가장 정량적인 부분이다. 김찬중 건축의 초기 개념은 산업 자체가 가진 성격이 시대적 변화에 대응 가능하리라는 막연한 이상이었다면, 현실 속에서 그것은 시간과 비용이라는 실질적이고 보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방향이

#한국 건축의 새로운 지평$(김성홍 외, UP출판, 2011)에서

김찬중은 ‘가능한 짧은 시간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것이 바로 현대의 건설 산업’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결국

좁혀진다. 실제로 설계 과정의 절반 정도를 공사 기간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투입한다. 그렇게

성과가 나오면 클라이언트는 건축가에 대한 수용 폭이 커지고

자본의 빠른 순환을 위해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융비용에 대한

최종 결과물의 형태 또한 부차적인 이슈로 쉽게 받아들여 질 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공급자 측에서 제공할 의무가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생겼다’고 하면서 ‘공급자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은

속도와 비용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 접근’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상황에서 건축가에게 주어진 임무에 대해 나름대로 명확한 방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의 설계 환경은 그렇지

산업적인 아이디어로 건축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 같았지만, 결국은 건축 안에서 오랜 시간 키워져 온 가치들

또한 그 나름의 실용적인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2012년 완공된

작업들이 그 상황을 증명한다. KH바텍 사옥 A 의 경우, 문제의

못했다. 설계비는 낮고, 설계 내용을 다 갖추지 않더라도 공사로

해법은 산업보다는 건축 쪽에 있었다. 클라이언트가 제시한

설계 과정에서 고민과 검증이 치열할수록 공사비 절감과

등으로 비교적 일반적이었으나, 중심 이슈는 다른 데 있었다.

품질 향상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아직은 보편적이지

해당 부지를 포함한 지역 일대가 향후 일반상업지구로의

않은 생각이다. 건축가의 능력을 논하기 전에, 이러한 문화를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사용할 수 있는 최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클라이언트의 일반적 인식이다.

공유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클라이언트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 또한 한국 건축의 두께와 깊이를 만들어내지

요구 사항은 기업 브랜드 반영, 보안 고려, 문화 공간 포함

용적률은 250%에서 400 %로 올라간다. 핵심 전략은 용적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고, 이 부분은 건축

53


VERSIONS

전략으로서의 구조적인 문제였다. ‘외피로서의 구조적인 네트facade structural net’라는 컨셉으로, 외피의 성격을 포함한 구조 형식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건물이나 주변 맥락을 고려하고 향후의 건축적 변화에 대응해야 했으므로 재료 또한 주요

건축 재료인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했다. 구조와 외피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해법이었다. 클라이언트

브랜드 아이덴티티 또한 프레임 패턴으로 함께 해결 가능했고,

단순하면서 많은 걸 담아낼 수 있는 방법임이 증명됐다.

이 시기 완공된 건축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사용자 환경이다. 클라이언트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건축가 아이덴티티에 해당하는 산업적 이슈는

위해 외기에 접한 면을 확대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건축을 통한 이런 방식의 효용성이란 해외의 연구자료에 근거한 정보이거나 혹은 주장에 그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건물 완공 후 ‘퇴사하려고 했다가 새로운 건물에서

일하게 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외부 공간과 면한 사무실이 심리적으로 훨씬 편안해졌다’는 한 직원의 메일을 통해,

정성적이지만 오랜 전통 속에 담겨져 내려온 건축의 가치들 또한 이기는 전략으로서 충분한 역할과 가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긍정적인 새로운 양상을

‘사옥’이라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다루게 되면서 방향을 달리하게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컴포넌트를 중심으로 한 물리적

효과에 적합한 것이었다면, 여기서는 건축 공간 내외부 환경을

이미지도 모서리 곡면이 남아 있었지만 광택이 빠지기 시작했고,

제고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클라이언트의 잠재

클라이언트 브랜딩 및 기획에 관한 부분도 시장 친화적 방식이

된다. 이전 방식이 직접적인 클라이언트 브랜딩을 통한 홍보

ARCHITECT KIM CHAN JOONG

직접적 시야는 차단하면서 오피스 사용자 환경의 질을 높이기

수익으로 돌리는 방식이었다. 중성적인 성격의 사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축 전략적 지점을, 건축가 김찬중은

‘외부공간’에서 찾았다. KH바텍 사옥이 구조를 통해 조성된 사잇공간에 테라스를 보강하여 사용자에게 외기에 접할 기회를 제공한 것과 마찬가지로, SK 행복나눔재단 사옥 B 은 건축 볼륨을 4개로 구분함으로써 3개의 테라스와 3개의 옥상을 만드는

방식 C 을 취했다. 이는 보안에 민감한 주변 대사관 건물들과의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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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라는 산업적 컨셉이 약화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산업적

아닌 건축적 이해와 방법 안에서 소화 가능한 것들이었다. 어쩌면 전체 과정 중 가장 순수하게 건축적 재료와 건축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V.1.7 이기는 전략으로서의 외부 공간

외부 공간

건축가 김찬중

C

Keyword & Story

영역이었던 상품 기획과 제조에서 유통과 판매까지

한 번에 시행한다는 점에서 의류의 스파브랜드와

SPA브랜드건축?

전 영역을 한 기업이 모두 시행하는 것을 특징으로

맥을 같이 하는 주택의 스파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한다. 그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 그리고

하지만 주택은 옷을 비롯한 다른 산업 생산품과

모든 산업에는 저마다의 생산 방식이 있고, 그것은

빠른 상품 회전이다. 이는 실제로 소비자가 소재나

성격 상 많은 차이가 있다. 단지 소비자의 기호 뿐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의류업 또한 많은 변화를

디자인, 색상에 대한 결정에 개입하지는 않으나

아니라 주택이 들어갈 특정한 장소와의 관계도

겪고 있는데, 10여 년 전 등장한 스파(SPA)브랜드의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시장의 반응을 기획 및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주택은 생산된

성장이 눈여겨 볼 만 하다. 2005년 국내에 진출한

제작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현재 대량맞춤생산Mass

제품을 시장에 내어 놓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유니클로가 2015년 단일 브랜드로서는 국내

Customization 에 가장 근접한 시스템 중 하나라고

일반적인 소비재의 유통 · 판매 방식과 달리, 의뢰인의

의류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는 사실은

할 수 있다.

시장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SPA란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약자다. 자사 기획에 의한

대량맞춤생산 시스템은 주택 시장에서도

주문에 따라 맞춤 생산된다. 다양한 산업의 발전을 점진적으로 흡수하고 종합하며 더디게 변화하는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파나홈Pana

산업이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무엇보다 공장

Home, 도요타홈Toyota Home 등은 자신들의

생산 비율을 높여야 하는 프리패브 특성 상 높은

의류제조 직판 전문점 혹은 직매형 의류 전문점을

제품 생산에 대한 산업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율에 비해 정서적 만족감 충족에 대한 의문이

의미하는데, 이는 GAP의 도널드 피셔(Donald

프리패브 주택 시장에 대응해왔다. 일반 생활용품을

남는다. 이러한 비판들을 종합해 보면, 건축이 진정한

Pisher, 1928 –2009) 회장이 ‘우리는 새로운 소매

판매하는 무인양품 無印良品 또한 2004년부터

의미에서의 스파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SPA의 강점

업체를 개발했다’고 선언한 1986년도 결산 보고서의

주택사업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대일

이전에 우선 전통적인 건축의 숙제들에 충실해야

내용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은 기존에는 분리된

대응이 되진 않지만, 상품 기획에서 판매까지를

한다는 아이러니로 귀결된다.

55


INTERVIEW

ARCHITECT KIM CHAN JOONG

INTERVIEW

이화여대 교수 이혜선

박세미: 교수님의 연관검색어를 말한다면,

이혜선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산업디자인전공 및 디자인대학원 서비스디자인전공 교수로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분야의 전문가이다. 교수로 재직하기 전에는 금성사(LG전자), 모토로라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인 것 같아요. 전공분야에 대한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이혜선: 제 전공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회사생활

코리아에서 근무했으며, 다수의 기업과 신상품

할 때의 전공과 학교에 와서 개인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개발 및 디자인 기획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또한

회사생활 할 때 전공이 ‘디자인 씽킹’이에요. 예전에는 ‘전략적

디자이너로서 전통소재를 산업디자인에 접목시키는 작업도 이어오고 있다.

디자인 기획’으로 불렸죠. 디자인과 소비자행동학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게 연결된 일을 한 거예요. 학교에 와서도 디자인 씽킹 쪽을 메인으로 가르쳤고, 논문이나 프로젝트도 그쪽이 많고요. 그런데 기획 업무만 하다 보면 재미가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3D프린팅이나 변화하는 제조시장에서 그다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 관심이 있어요. 실제로 디자이너의 역할이라는 것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까 전통소재를 통해서 디자이너가 프로덕션까지 담당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계속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제가 장인이 될 수는 없지만, 결국 디자인에 있어서 한국성이라는 건 전통적인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맞물리는 테크닉을 어떻게 현대화시킬 것이냐의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디자인 씽킹이라는 게 기획에서도 쓰이지만 요즘은 창직 創職, 창업, 비즈니스 플래닝에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기업형 경제가 아닌 소상공인이나 개인형 경제로 갔을 때 디자이너들이 거기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어떤 제조 · 생산 · 유통의 시스템을 가지고 갈 것인지가 항상 고민하는 문제죠. 그러니까 제 두 전공분야가 굉장히 다른 바이폴라bipolar

56

34


축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는 기획에 관한 거고, 하나는 조형에 관한

설명서에 보면, 제품을 가스레인지 불 위에 올리지 말라고 되어

거죠. 사실 나중에는 이 두 가지가 만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있거든요? 누가 그런 짓 할까 싶죠? 그런 사람들 있어요. 되게 재밌어요.

두 분야가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층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같이 큰 개발이 많은 때는

사람들이 머리를 쓰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머리를

불특정 다수가 특정할 수 없는 다양한 행동들을 하거든요. 기획을

씀으로써 가슴으로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공감

중심으로 건축 필드를 재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봐요. 요즘 제품과

능력을 갖추려면 열린 시각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서비스는 같이 가거든요. 건축과 서비스도 결국은 같이 가야하는 것

진짜 재미있는 건 그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데 있어 손으로

같아요.

이혜선 김찬중

우뇌 좌뇌, 머리와 손 같은 거예요. 디자인 씽킹은

건축은 한 사람을 위한 공간, 한 집을 위한 공간, 특정

작업하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돼요. 정말 신기하죠. 교육을 하면서도 그걸 많이 느껴요. 그래서 손과 머리의 밸런싱balancing 을 위해서

그렇다면, 건축이 서비스를 한다는 건 어떤

실제로 굉장히 다른 두 분야를 멀리서 접근을 해가는 거라고 보시면

의미인가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제가 잘하는 일은 기획인데

서비스는 언제나 일어나는 공간이 있잖아요. 그 공간을

좋아하는 일은 손으로 작업하는 것일 수 있어요.

만드는 것은 건축가잖아요. 그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서비스라는 게, 수많은 터치포인트, 접점이라는 것이 어떻게 사람들이 이동하며

듣다보니 기획과 조형은 건축에서도 중요한

경험하며 살 수 있을까, 그 모든 과정들을 서비스라고 보는 거죠.

속성인 것 같아요.

그것은 기술과도 관계가 있고요. 그런데 기술이 들어와도 사람들이

사실은 그게 되게 재밌는 마리아주mariage 예요.

안 바꾸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공간 안에 녹아서 있어야

그 두 가지가 건축하고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이 되더라고요. 보통

하는데, 우연히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플래닝되어야

건축시장에서 건축가들이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의

하는 거죠. 행동 하나하나까지 플래닝할 수는 없지만, 그것들을

건물을 세우는 것에 큰 의미를 두잖아요. 사실 남편과 둘이 이야기

염두에 두고 건축이 시작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비판적 시각을 이야기를 하게 돼요. “멋진 공간의 브랜딩 측면도 궁금해요. 공간의 브랜딩이라는 개념은 어떤 모양으로 정의될 수

라이프스타일에 너무 무관심하다”고요. 그러다보니까 남편이 일을

있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이 만들어내는 통합적인 감성인 것 같거든요.

할 때 그런 방향의 접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기억. 아직까지는 시간 요소로 많이 풀지만, 나중에는 훨씬 안

그리고 소재에 대한 출발, 그러니까 제작, 모크업은 되게 산업디자인적인 거예요. 사실 진공성형vacuum forming

보이는 것, 그렇지만 기억할 수 있는 것들. 그게 서비스라고 보는 거고 그게 공간의 브랜딩이라고 보고요.

이라는 것이 사출이나 제조에서 제일 쉬운 기술이거든요. 학생들도 하거든요. 재생산reproducing 하기 좋은 거예요. 남편이 모듈이나

그러니까 사람이 감각적으로 기억하는 부분을

시스템, 컴포넌트에 관심이 있었을 때 응용하기 좋았던 것 같아요.

브랜딩해야 한다는 건가요? 그렇죠. 뭔지는 모르지만, 어렸을 때 할머니 댁

산업디자인과 건축에는 차이가 있잖아요?

갔을 때의 기억이 있잖아요. 냄새라든지, 바람이라든지, 어떤

디자인이라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민감하거든요.

하나의 사물이라든지, 어느 구석이었든지, 그것들을 기억하게 할 수

스케일의 차이인 것 같아요. 건축에서는 3 cm가 대단한 일 아닌데,

있는 총체적인 느낌. 코엑스에 가면 여전히 우린 헤매잖아요.

제품은 1mm가지고 싸우거든요. 손에 쥐고 몸에 닿는 것에

그리고 코엑스를 갔었는지 타임스퀘어에 갔었는지 헷갈리잖아요.

사람들이 민감하기 때문에 사람 중심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다른 기억을 줄 수 있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남편도

트렌드 같은 것은 산업디자인 쪽이 훨씬 빠르거든요. 저희 쪽은

그런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스위스

메가 트렌드부터 디자인 트렌드까지 전체적으로 보지만, 건축은

연방공대에 있을 때 기숙사의 창문이 그렇게 기억에 남는대요.

소비 트렌드나 메가 트렌드에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그렇게 작은 것들이거든요. 어느 공간에서 빛, 햇살, 노을, 항상

같아요.

그 위치에 있는 그림자. 되게 작은 것들을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자신의 기억에 담는데, 공간이 그걸 만들어내고 가장 좋은 관계를 산업디자인이나 서비스디자인의 개념이

형성하는 데 기여를 하는 것 같아요.

건축시장 안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건축물을 디자인하는데 인간의 감성, 심리,

김찬중 소장님께 듣기로는 함께 참여하신

행동요소들을 적용해야 한다고 봐요. 건축가들이 건축주의 생활을

프로젝트들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또 컨설팅 부분에서

막 관찰하는 것은 한 사람에 국한된 건데, 산업디자인은 불특정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도요.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들을

다수에게 제품을 팔아요. 십만 개 백만 개를 팔아야 돼요. 그러니까

어떻게 함께 하셨나요?

이상한 사람 되게 많고요, 이상한 컴플레인도 되게 많아요. 전기밥솥

사실 완전 같이 했던 경우는 초반 작업들이 많았어요.

57 35

건축가 김찬중

건물 중에 불편한 건물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 결국 건물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문화라는 건데, 건축은 사람들의 행동과 사람들의


INTERVIEW

르노 삼성자동차 쇼룸 프로젝트 같은 경우요. 소비자들의 행동,

아니라 그 문화를 어떻게 향유할 것인지, 무엇이 있어야 향유할

소위 말해 기업에서 봤을 때 고객의 여정 측면에서 어떻게 건축이

수 있을지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같이 많이 해요. 요즘은 서울을

서포트를 해주어야 되냐 거든요. 거기에 주인공은 건축이 아니라

벗어난다는 것에 대해서 서로 관심이 생겼어요. 농촌에 관해서

자동차인 거죠. 그 관점으로 프로젝트를 같이 했었어요.

저는 저대로 서비스 디자인이라든지 넥스트 플랜에 대해 고민하고,

연희동 갤러리는 처음 컨셉을 잡을 때 많은 이야기를 했었어요. 심리적 지속가능성, 감성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남편은 건축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을 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예능, 드라마, 오디션 프로그램 많이 봐요. (웃음) 단지 보는 관점을

많이 했어요. 지속가능하다는 것이 단순히 건물이나 소재로서

조금 다르게 하는 것뿐이죠. 그런 키워드들에 대해서 브레인스토밍

뿐만 아니라,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안에서의

하다 보면 각자 일에 적용을 알아서 하게 되는 거죠. 이상하게 일을

지속가능성을 같이 얘기했어요.

같이 하는 거예요. (웃음) 일을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이 안 하는

호반의 아비뉴프랑에서는 사람들의 유입이 많은

것도 아니고.

곳이다 보니, 애기 엄마들의 일상을 건드리는 것이 키포인트였어요. 발렛파킹이 쉬워야 한다는 것, 애들이 학교에 가 있는 오전 9시부터

전문가의 관점에서 ‘더_시스템 랩’이라는 브랜드를

오후 3시까지 엄마들의 골든타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어떻게 보시나요?

것이 중요했어요. 그런 식으로 기획 단계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면 되게 독특한 구조로 일을 하는 것 같아요.

뭐 심각하게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항상 과제가 생기면 소파에

일단 맥락적인 진화과정이 있어요. 보면 순서가 있어요.

앉아서 그냥 브레인스토밍하듯이 키워드를 던지면서 이야기하는

예를 들어 연희동 갤러리에서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한남동

거예요. 드라마 보면서. (웃음)

핸즈코퍼레이션 사옥까지. 또 한강 나들목에서 래미안 갤러리,

MCM까지요. 그런 연속성은 더 어려운 것을 위한 챌린지인 거죠.

ARCHITECT KIM CHAN JOONG

제가 인상 깊게 본 프로젝트 중 하나가 더 라스트 하우스예요. 요즘 사람들이 다양한 추모방식을

더 복잡한 공법, 더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는 것, 더 좋은 소재.

시도하고 찾아가잖아요. 시대의 요구, 사람들의

발전의 가능성을 가지고 하는 것 같아요. 그거는 단순히 다음

행동방식, 심리 같은 것들이 건축과 만나 잘 구성된

챌린지를 새로 풀거나 건축가로서 기술적 진보의 욕심보다는

프로젝트 같아요.

건축주의 요구가 있는 거예요. 더 빨라야 하고 더 싸야 하고 더

맞아요. 그 프로젝트가 남편과 제가 콜라보레이션을 한

튼튼해야 하고. 그거를 풀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진화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시였기 때문에 같이 고민할 수

작업을 하는 거고, 그러면서 실제로 공법이 다양하게 쓰일 수 있게

있는 시간이 있었어요. 우리 생활에서 가장 친숙한 모바일을 통해서

하는 거죠.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시스템을 같이 고민했었어요. 건물에 이야기를 같이 넣는 작업이었어요. 이상하게 납골당이라는 공간을 사람들이 혐오하잖아요. 누구나 죽고, 내 주변 사람이 죽으면 너무 애틋한데 ,

사람과 라이프 스타일, 문화를 푼다는 생각으로 함께 가져가기 때문에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그런 공법들을 쓰고, 건축주의 요구에 맞춰서 맞는 시스템을 고르는데 그것은 진화의 과정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인간의 아이러닉한 면인 거예요. 그걸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타워형의 납골당이 있고, 누군가 모바일을

건축가 김찬중이 이끄는 사무소이기 때문일까요?

통해 추모하면, 그 신호가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을 일으킬 수 있도록

남편은 건축가로서 유명해지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하는 거죠. 나중에 물리적인 납골당은 건축가 자신이 풀어야 하는

욕심이 없는 것 같아요. 사무실에 훨씬 많은 애착이 있어요.

일이었겠지만, 같이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에서 다른 접근을 하려고

건축가 김찬중으로 작업하기보다는 더_시스템 랩으로 작업하기를

했죠.

원하는 것 같아요. 저는 남편이 안트러프러너entrepreneur 라고 생각해요.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 –2011)가 훌륭한 아까 드라마 보면서 브레인스토밍을 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나요? (웃음) 드라마 안에 나오는 것들을 분석을 해요. (웃음)

사실 드라마만큼 트렌드를 정확하게 앞서 보여주는 것이 없어요. 예능, 최고예요. 완전 재밌어요. 요즘 드라마의 특징은 시공간을

제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던 것에도 의미가 있었지만, 뭔가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는데 관심이 있던 사람이잖아요. 샤오미도

‘모든 인민에게 혁신적인 제품을’이잖아요. 본인의 미션을 거의 그런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건축물을 만드는 게 아니라.

왔다갔다하는 거잖아요. AI, AR, VR 이런 것들에서 이제 사람들이 실제의 공간과 가상의 공간을 왔다갔다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더_시스템 랩의 내부 분위기도 독특한 것 같아요.

거예요. 그냥 그런 것들을 둘이 시시콜콜 얘기해요. 요즘 먹방이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김찬중 소장님의

유행이잖아요. 다음은 주거 住居 거든요. 사람들의 기본적 욕구

자리가 없다는 점, 모든 회의 내용을 직원들도 들을 수

단계상으로 그렇게 변화하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지금

있도록 미팅테이블이 사무실 한 가운데 있다는 점이

단계에서는 이런 것들이 나오는 게 맞다’라는 것을 프로젝트를 두고

그렇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것

이야기 하는 거죠. 그게 기획에 들어가는 거예요. 단순히 문화가

같아요.

34 58


대단한 직원들이죠. 박상현 실장님, 종길씨, 진철씨 다 거의 자기 회사지, 남을 위해 일한다면 그렇게 못할 거예요.

진짜 재밌는 게 거기 쓰여있는 글씨들이 건축가들이 도면에 쓰는 글씨체를 흉내 내서 썼더라고요.

그분들은 오너쉽이 굉장히 있는 분들이에요. 뭘 위해 그렇게까지 그때 뭘 보셨나요?

수 있는 분들이죠. 할 얘기 다 정확하게 해주고요. 복이죠. 축복.

그때 어머님이 <공간>지를 구독해 보셨대요. 그걸 보고 따라한 거예요. 근데 그 안에 애 같은 귀여움이 잔뜩 있어요. 금 계단

김찬중 소장님 또한 그에 맞는 보상을 제공하기

이혜선 김찬중

하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우리 남편에게 없는 부분들을 잘 챙겨줄

같은 거 막 있고. (웃음)

때문인 것 같아요. 남편으로는 어떠세요?

맞아요. 말로만 보상하는 건 소용이 없어요. 실질적 보상이 있지 않고는 말짱 꽝이죠. 사람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제일 좋은 친구죠. 제일 말 잘 통하고, 제일 편하고요.

손해 본다고 느끼면 떠날 생각을 하잖아요. 서로가 그러지 않아야

부부도 살다보면 그렇게 할 얘기가 많지 않잖아요. 맨날 대단한

하는 거죠. 물론 마음을 주지만 금전적인 보상이 같이 가야죠.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 책 읽고 토론을 하겠어요.

최고의 사람이랑 일하려면 최고의 대우를 하는 게 맞는 거죠.

그런데 우리에게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으니까, 새 주제가 계속

남편이 직원들을 되게 좋아해요. 교수의 미션과는 좀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이야기한 걸 가장 여과 없이, 오해 없이

다른 것 같아요. 교수는 학생들의 진로를 놓고 같이 고민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인 거죠. 그리고 거기에 항상 좋은 피드백이

실제로 그들의 삶을 고민하진 않잖아요. 그런데 사무소 대표는

있고요.

그들의 생계와 삶을 고민하더라고요. 그거는 훨씬 다른 책임감인 평소 성격은 어떠세요?

것 같아요. 건축가 개인이 아니라 한 사무소를 운영한다는 건 여러 사람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것이고, 그렇기

지난 일을 곱씹는 성격이 아니에요. 결정이 굉장히

때문에 가족인 거죠. 굉장히 심각한 일이고, 안전과 도전 사이에서

빨라요. 우리 남편은. 결정한 다음 두 번 다시 안 돌아봐요. 아주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독특해요. 연구가치가 있어요. (웃음) 왜냐하면 생활에 있어서 정말 젬병이거든요. 아직도 매제, 처남 같은 호칭 맨날 헷갈려하고요.

(웃음) 남이 다 아는 걸 모를 때가 되게 많아요. 그런데 어떤

사람이 김찬중 소장님이라고 하시던데요?

부분에서는 기가 막히게 빨리 생각하고, 기가 막히게 확산적으로

정말 일 많이 해요. 저도 일을 안 하는 편이 아닌데,

사고해요. 가끔 궁금해요. (웃음)

도대체 저렇게 일을 많이 하고 살아야 되는 건가 정말 궁금해요. 제가 14 시간 일할 때도 따라갈 수가 없어요. 항상 나보다 늦게

또요? 바라는 점은요?

오니까. 그래서 주말에 나가는 것이 하나도 안 미안해요. 어차피

우리 남편은 라면만 끓일 줄 알아요. 저희 집에 온갖

없으니까. 새벽 1시쯤 퇴근해서 오면 “웬일이야, 아파?” 그럴

요리도구들이 다 있어요. 제가 너무 좋아해요. 얼마 전에는 도정기

정도예요. 진짜 일 많이 해요.

샀다가 남편한테 혼났어요. (웃음) 또 굉장히 다정한 사람이에요.

보통 새벽 3,4 시에 들어와서는 소파에서 자요. 정말

마음 여리고, 정 많고요. 그리고 스몰 에이 형이고요. (웃음) 그런데

이상하죠. 막 깨우면 그때야 들어가요. 왜 그러냐고 그러면 바로

까다롭지 않고, 잔소리 안 하고요. (웃음) 술은 좀 덜 마시면 훨씬

들어가서 자기가 아깝대요. 뭔가 더 생각하고 싶대요. 아이패드

좋을 것 같고요. 운동도 입으로만 하지 말고, 집에 좀 일찍 와야죠.

들고 졸다가 세네 번씩 얼굴에 떨어뜨려요.

(웃음)

건축가 김찬중의 어린 시절도 궁금한데요? 어렸을 때 그린 그림들이 많아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나중에 건축회사를 한다면, 생각해서 그림을 그렸는데 그 건축회사 이름이 ‘3H SYSTEM’이었어요. 아예 자기 회사 사무실 설계까지 해놨더라고요. 정말요? 3H는 뭐예요?

Head, Hand, Heart. 어렸을 때부터 병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 그보다 더 어릴 때 어머님이 화신백화점에서 로트링 펜을 사주셨던 거예요. 그걸로 잠수함을 그렸는데 거기 깨알같이 구명보트부터 시작해서 안에 구조 構造 까지 다 그려 넣은 거예요. 그런 그림이 끝도 없이 나와요. 8절 스케치북에 그린 ‘지구를 살리자’라는 제목의 만화도 있어요. 그렇게 그리다가 급기야

‘3H SYSTEM’이라는 회사까지 나오게 되는 거죠. (웃음) 그런데

59 35

건축가 김찬중

박상현 실장님 말로는 사무실에서 가장 많이 일하는


VERSIONS

VERSION.2.0 생각

대량 맞춤 생산

물리적 시스템

생산 (자) 중심

고객 인식

소비(자) 중심

산업

환경 인식

시장

컴포넌트

결과 인식

기술

소통 인식

기술 협력

ARCHITECT KIM CHAN JOONG

제품

기획

감성적 시스템

브랜딩 협력

디자이너

코디네이터 클라이언트

작업

의뢰

건축가

비용

건축가 아이덴티티

산업적 재료 / 방식

의뢰인 요구 전략

시간

산업적 이미지 사용자 환경

설계

시뮬레이션

구축

산업적 결과

건축적 결과

결과

34

시장적 결과

클라이언트 아이덴티티


V.2.0 THE_SYSTEM LAB

THE

건축가 김찬중

A

연도 : 2012 – 2014 시기 : 제 2 전환기 특징 : 이슈 통합 주요 프로젝트 :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2014)

전경, 사용자 경험, 도시적 가치, 공간적 시퀀스, 공간 확보,

공공성, 스토리텔링, 친환경(에너지, 재활용 등), 랜드마크,

라이프 스타일, 시각적 위트, 모호성(혹은 호기심), 구조

효율성, 시공 경제성, 외기(테라스) 등은 건축가 김찬중의 지난 프로젝트들에서 한 번 이상 작업의 기준으로 거론된 것들이다.

2012년 3월부터 더_시스템 랩 THE_SYSTEM LAB으로 명칭을

공간 자체, 빛 자체, 재료의 물성 자체를 추구하는 일단의

바꾼다. 앞에 ‘THE’ 하나 덧붙였을 뿐이지만, 조직이 추구하는

건축가들과 달리 그에게는 모든 기준들이 경제, 효율, 합리,

솔루션’. 물리적 시스템에서 시작된 시스템의 의미는 문제를

제1기준은 꾸준히 강조된 것처럼 시간, 비용이고, 건축가

시스템의 의미는 좀 더 명확해졌다. ‘프로젝트에 가장 최적화된 해결하는 과정 자체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건축의 구축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코디네이팅을 통해 클라이언트 이슈를 기획하고 제작 방식까지를 아우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확대되었다. 이른바 ‘감성적 시스템’이다. 프로젝트마다 고유의 시스템이 있다는 생각은 생산자로서의 입장에서 클라이언트 니즈needs 에 대응하는 입장으로 중심이 이동되고 있었다. 이것은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저항과 제약으로 인한 상위 전략 수정과도 관련이 있다. 결국

기술비용 부담은 최소화해야 하고, 오히려 클라이언트 측을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개입시킴으로써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키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제성, 합리성, 니즈, 총체적 공간감, 사용성,

통합화, 효율성(투자 대비 만족도), 편리성, 표준화, 채광, 환기,

편리에 의해 재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것들을 아우르는 스스로 가진 새로움과 다름에 대한 열망은 개별성identity 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그는 건축을 통해 행태를

유발하거나, 프로그램 유형을 혼합하거나,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제작기술을 도입하거나, 클라이언트 브랜드 정체성과

경험을 전달하거나, 물리적인 것에서 감성적인 것에 이르는

총체적인 시스템을 통합하는 등의 작업을 이어왔다.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솔루션들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담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예를 들면, 2014년 완공한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A 같은 경우가 그런 흔치 않은 기회였다. 클라이언트와 관련한 부분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고, 프로젝트의 핵심 이슈가 디자인과

결과물에 집중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40여 개 이상의 다른

디자인 대안 이미지들을 만들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61


ARCHITECT KIM CHAN JOONG

VERSIONS

SYSTEM

62


현실적인 해결을 위해 외부 스킨을 16개 모듈 B 로 구성했고, 이는 컴포넌트를 중심으로 한 물리적 시스템이라는 초기 컨셉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더_시스템 랩 스스로 ‘산업적 공예성’으로 표현하는 이 방식은 산업적 환경과 기술적 소통에 대한 경험과 의지를 바탕으로 한다. 비정형 스킨을 위한 거푸집 제작에만

다양한 방식으로 축적해 온 노하우들을 집약하여 하나의 건축 안에 통합시키면서 이 프로젝트는 더_시스템 랩의 대표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담고 있는 다양한

솔루션 만큼 다양한 ‘넥스트 원’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졌다. 독자

행보를 시작한 건축가 김찬중에게는 한강 나들목(2009)이나

전체 공기의 40 %를 투입했고, 외주 없이 시공사와의 협의를

래미안 갤러리(2009)에서처럼 도전적 요소들을 자신의

즉 아이덴티티는 더_시스템 랩 아이덴티티의 연장선에 있다.

중요한 건 이런 결과가 우연이 아니라 준비된 것들의 발현이었을

통해 자체 디자인 및 제작을 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독특함 지난 프로젝트들에서 대개 물리적 시스템과 감성적 시스템은 온전하게 양립하는 경우가 없었지만, 이 프로젝트에서는

V.2.0 THE_SYSTEM LAB

LAB 방식으로 구현하면서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뿐이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디자인이 산업적 방식과 산업적 이미지를 결합한 방식이어서 건축가와 클라이언트는 하나의 결과에서 양쪽이 원하는 것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다. 물론 디자인은

더_시스템 랩의 또 하나의 지속적인 이슈를 내포하고 있는데,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건축가 스스로 꾸준히 강조해왔던 사용자 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발코니 등 외부 공간을 스킨 디자인에 건축가 김찬중

포함시킨 것이다.

B

Keyword & Story 대표작 혹은 인생작

오늘날 ‘인생’이라는 수식어는 더 넓은 곳으로

운동선수에게는 고된 훈련을 함께한 동료들과 잘

번지고 있다. 가령,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짜여진 전술이 있으며, 한 순간의 사진을 찍는데도

경기에서 연장 12분 헤딩슛으로 넣은 역전 골든골은

그를 위한 구도와 배경, 자세와 화장법 등의 매뉴얼이 있게 마련이다.

창작자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축구선수 안정환의 ‘인생골’이다. 이 외에도

대표작을 가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표작은

배우들에게는 ‘인생작’이, 가수들에게는 ‘인생곡’이

요샛말로 인생작이라고도 하는데, 보통은 수많은

있고, 특별한 도전과 모험이 없는 일반인들도

그것이 이루어낸 기록적인 성과는 작가 개인의 역량과 그간 쌓아온 일본 만화 산업 기반의

오다 에이치로의 인생작 역시 마찬가지다.

시도 끝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 것이지만 아주

가끔은 ‘인생샷’이라 부를 만한 사진을 건지곤

드물게 데뷔작이 인생작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한다. 대표작의 대표와 유사한 뜻으로, ‘인생’이란

합작물이다. #원피스$ 같은 대히트작들을 비롯한

초 超 인기만화 #원피스$가 바로 그런 경우다.

전 생애를 통해 다시 없을 최고의 성취를 의미하게

일본의 만화들은 모두 작가의 역량 만큼이나

1997년, 오다 에이치로( 尾田栄一, 1975)의 첫

됐지만, 한편으로 사람들은 그것과의 만남을 예상

편집자와 매체의 시스템 등에서도 커다란 영향을

작업으로 시작되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못한 우연처럼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

받는다. 말하자면, 작업자에게 대표작이란 그의

이 작품은 2015년 드디어 #드래곤볼$을 제치고

하지만 모든 기념비적 성취에는 그에 합당한

최고 판매 부수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배경이 있기 마련이다. 드러나지 않아 쉽게

작가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토리가 절반 정도

간과되지만, 어느 날 스크린에 나타나 인상적인

진행되어서 연재 종료는 자신의 수명과의 승부라고

연기를 펼치는 배우에게는 힘들었던 연극무대 시절과

한다. 만약 그의 말대로 만화가로서 평생을 한 작품만

그를 알아본 좋은 연출 및 시나리오와의 만남이

그리게 된다면, 이거야말로 진짜 ‘인생작’이 아닐까.

있고, 짜릿한 하이라이트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인생작인 동시에 그것이 속한 세계의 역량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63


VERSIONS

VERSION.2.5 생각

대량 맞춤 생산

물리적 시스템

생산(자) 중심

고객 인식

소비(자) 중심

산업

환경 인식

시장

컴포넌트

결과 인식

기술

소통 인식

기술 협력

ARCHITECT KIM CHAN JOONG

제품

기획

감성적 시스템

브랜딩 협력

디자이너

코디네이터 클라이언트

작업

의뢰

건축가

비용

건축가 아이덴티티

산업적 재료 / 방식

의뢰인 요구 전략

시간

산업적 이미지 사용자 환경

설계

시뮬레이션

구축

산업적 결과

건축적 결과

결과

34

시장적 결과

클라이언트 아이덴티티


V.2.5 SALE & SAIL

SALE

건축가 김찬중

A

B

연도 : 2015 –

이전에 구축된 솔루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계보를 생각해

시기 : 확산기

볼 수 있을 만큼 어느 정도 세팅이 된 것처럼 보인다.

특징 : 다양한 상품군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의 경우 계획안으로

주요 프로젝트 : 미래디자인연구소(2015)

남은 삼성동 오피스(2008) 프로젝트에서 스터디 된 커튼월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2015)

멀리온 바를 덮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커버가 진화된 형태로

MCM 가로수길 파사드 리모델링(2015)

볼 수 있다. 당시는 두 개 타입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경기도지사 관사 리노베이션(2015)

형태를 만들었고, 최근 프로젝트는 11m 짜리 FRP를 하나의 부재로 사용했다. FRP로 멀리온 바 자체를 구조적으로

더엠빌딩(2015)

대체하는 계획은 이다음으로 미뤄졌지만, 가능성은 검토했고

다락다락(2016)

기회만 필요할 뿐이다. MCM 프로젝트는 25일이라는 짧은

2015년 전후로 더 많은 프로젝트들이 완공되면서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미래디자인연구소(2015),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2015), MCM 가로수길 파사드

리모델링 (2015)A , 경기도지사 관사 리노베이션(2015),

시간에 매장 파사드 이미지를 리뉴얼해야 하는 미션이었고,

한강 나들목 프로젝트나 래미안 갤러리에서의 솔루션인 폴리카보네이트 진공성형을 통한 공장 제작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연희동 갤러리(2009) 이후 본격화 된 산업적 이미지는

더엠빌딩(2015)부터 최근 다락다락(2016) 등이 그것이다.

재료가 다양해졌을 뿐 미래디자인연구소나 다락다락의

프로젝트마다 고유한 시스템이 있고 자신들은 그걸 찾는다는

박공 지붕 중심에 부드러운 호를 그리는 방식으로 삽입되기도

건축가 김찬중의 말대로, 프로젝트에 내재된 문제나 그에 대한

하고 더엠빌딩의 외벽 모서리를 통해 표현되기도 했다.

B

해법은 프로젝트 숫자만큼 다양해져 가고 있다. 한편 그것은

폴 스미스(2011),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2014) 등에서

65


VERSIONS

& SAIL 표현됐던 곡면의 표현은 경기도지사 관사 리노베이션

컴포넌트가 될 수 있듯 공간과 형태 더 나아가 도시 속의

프로젝트에서 일부 맥을 잇고 있다. 새로운 촬영 기법이 담긴

건축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 그가 가진 상품(솔루션)들은

영화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사람들은 그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더_시스템 랩에게

이런 일들은 이제 ‘쉬운’ 일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팔리지 않던 시절부터 열심히 그 제조법을 갖춰왔던 것들이고,

계속 다음 프로젝트를 통해 그 효용과 가능성을 확인해나가는 중이다.

프로젝트들에서는 그 다음 기술들을 현실에 안착시키기 위한

‘요구하라. 그러면 만들 것이다.’ 지금의 그에게서 갖게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어지는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면서 예전에는

되는 인상이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문제로 고민하던 시절

하나의 기술적 솔루션으로만 이야기되던 것도 이제는

받아들였던 세상에 대해 그 스스로 만들어 온 시스템에서

솔루션-이미지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하나의 종합적인

느껴지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신들의 세계와 전설이 현실

색깔처럼 비친다. 평면을 포함한 도면과 공간에서까지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인 요즘, 기술과 자본으로 땅에서 신화를

실마리들이 주로 외피의 문제에서 건축 내부로 점차 진행되는

닌텐도’라는 표현도 옛말이 됐다. 건축가 혹은 건축사무소의

궁금증을 유발시킨다면 좋겠지만, 지금까지는 문제 해결의

ARCHITECT KIM CHAN JOONG

그에게는 좀 더 다양한 외부의 ‘문제들’이 필요하다.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널리 퍼지고 있다. ‘나이키의 적은

과정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건축가 김찬중의 전체 작업을

적이 무엇이 될 지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시장도 문화도

하나의 이야기로 읽어내려 애쓰다 보면 결국 귀국 후 초기에

좁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축계에서 한 건축가를 통해

계획안으로 남았던 작업들 — 이건창호 쇼룸, 경주엑스포타워,

반전의 계기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건축가 김찬중이

부분들의 집합으로 계획하려 했던 점은 10년 전의 인식이나

어디를 향하는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더 라스트 하우스 — 에 관심이 생긴다. 건축을 종합적인

상황을 생각하면 확실히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이후

보여줄 다음의 전환이 무엇일지, 그의 생각이, 작업이, 결과가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한 단계씩 밟아 지금에 이르렀다.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게 있을까? 문이나 벽, 가구도

Keyword & Story

최초의 운동화인 코르테즈CORTEZ 는 와플 굽는

근무자들을 위해 충격 완충용으로 만들어진 에어쿠션

to make competitiveness

기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육상선수와

신발이 힌트가 되었다. 나이키는 곧 외부 압력에도

에어 조던은 에어로빅 슈즈에 대한 대항마로

코치로 활동했던 나이키의 공동창립자 필립

원상태로 돌아가는 압축 공기의 성질을 이용하여

나이트(Philip Knight, 1938)와 빌 보워먼(Bill

단단한 주머니에 공기를 주입해 자연스럽게 원상태로

개발되었다. 1985년 마이클 조던과의 후원계약은

Bowerman, 1911–1999)은 선수들의 기록향상을

되돌아가는 밑창을 개발했고, 이 기술은 이후

에어로빅 열풍으로 인해 리복에게 선두자리를

위해 유연하고 가벼우면서도 지면과의 마찰력이

나이키의 여러 운동화에 다양하게 변형, 적용된다.

내주었던 나이키가 던진 회심의 한 수였다. 조던의

강한 밑창에 대해 고민한 끝에 와플 제조기에 액체

세 번째 공식 은퇴로부터 14년이 흐른 지금도 조던

고무를 부어 만들어 와플 솔waffle sole 이라고 이름

그것들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느 순간

이처럼 성공한 브랜드에는 주력 상품이 있고, 마주치는 문제야말로 미래의 핵심 경쟁력을 만들기

시리즈는 새로운 에디션들이 그 계보를 이어나가며

붙인 스파이크를 만든 것이다. 한편, 1982년 출시된

나이키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클

에어 포스는 미항공우주국 NASA 의 직원이었던

위한 전조 前兆 일 수 있다. 물론 그것을 만드는 일은

조던의 전성기 시절 태어나지도 않았던 아이들도

프랭크 루디(Frank Rudy, 1925 –2009)의

언제나 작업자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때 못지 않게 조던 시리즈에 열광한다. 어쩌면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된 에어쿠셔닝 기술이

훗날 조던은 농구선수가 아닌 신발의 모델명으로만

적용되었다. 당시 프로농구선수들이 착지할 때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체중의 10배가 넘는 충격을 받아 골절이 잦다는

나이키의 다른 주력 상품들 역시 각자 나름의 탄생 비화를 갖고 있다. 가령 1970년 출시된 나이키

66

문제가 있었는데, 장기간 무중력 상태에서의 근무로 관절과 물렁뼈가 늘어져 통증을 느끼는 우주정거장


PROJECTS 이건창호 쇼룸 [68] 더 라스트 하우스 [70] 한강 나들목 프로젝트 [72] 연희동 갤러리 [74]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76]

SK 행복나눔재단 사옥 [80] KH바텍 사옥 [82]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84] 미래디자인융합센터 [86]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 [88] 경기도지사 관사 리노베이션 [90] 더엠빌딩 [92]

<와이드AR> 편집실에서 선별한 건축가 김찬중의

12개 프로젝트를 간략히 소개한다. 앞의 기획과 뒤의 인터뷰를 보완하는 성격의 축약된 내용으로, 자세한 내용은 본지에서 정리한 레퍼런스(p.122) 항목을 참고하여 확인하길 바란다. 해당 시기마다 건축가가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 습관적으로 쓰는 표현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 연도는 완공 시점이다. 글은 건축가가 쓴 것이며, 작업 내용은 더_시스템 랩에서 제공했다.


2005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이건창호 쇼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고급 창호의

고안되었다. 개별적 프레임 시스템은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지역지구 : 제 3 종일반주거지역

대명사 격으로 성장해온 회사의 이미지

선형적 구성의 외곽부터 시작하여 비선형적

숍으로서의 이 건물은 두 가지의 경험을

체계의 내부로 발전하게끔 되어 있으며,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뚫려있다는 것과

주어진 대지 내에서 적층된 프레임들은

건축면적 : 517.2m²

연속되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전자는 창이

비선형적 체계의 3차원 공간으로

건폐율 : 52 %

갖고 있는 시각적인 경험에 기인하고,

재편되어진다. 70% 이상의 off-site

용적률 : 112 %

후자는 창을 중심으로 한 내외부의

fabrication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관계설정과 창의 프레임이 만들어 내는

프레임의 모든 구간별 프로파일이 래피드

물리적 관계에 기인한 것이다. 2차원적인

프로토타이핑(R.P., Rapid Prototyping)

창의 프레임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다양한

기술로 검증되어질 이 건물의 프로그램은,

구성과 그것의 수평적 적층으로 인한

쇼룸, 전시, 오피스, 그리고 퓨전 바로

3차원적 공간의 재구성이 디자인의 주요

구성되어졌다.

언어가 되었다. 프레임 단면은 구간별, 기능별로 구조, 설비, 전기, 공조, 동선, 그리고 가구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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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978.7m²

규모 : 지하 2층, 지상 4 층 구조 : 철골조


이건창호 쇼룸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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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더 라스트 하우스

18개의 3차원 프레임 블록frame

block 으로 이루어진 타워는 6개의

증가하게 된다. 또한 이 구조물은 원형 납골함 외피에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는 특별한 때에 참배를 행하는 전통적

엘리베이터 랜딩 플랫폼landing

태양 전지를 적용함으로써 실제적 에너지를

제례 의식의 차원에서 일상 생활 속의

platform으로 결속되어 있다. 이는

생산하는 타워형 발전소의 기능을 도심

간편한 의식으로 전환함으로써 도시인들의

꽃다발과 같은 번들 시스템 구조bundle

속에서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는 납골당이

삶의 방식과 어우러지게 조율할 수 있을

system structure 로서 3차원적으로

더 이상 혐오 시설이 아닌 도심 내의 청정

것으로 기대한다.

전개되는 방산형 구조 프레임의 중력과

에너지를 생산하는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을

횡력을 적절히 분산시킨다. 타워는

제안하기 위한 것이다.

초기에는 구조 프레임만 존재하나 시간이

장묘 의식의 전환은 전통적인 헌화

지날수록 납골함의 개수가 증가함으로

방식에서 휴대 전화를 이용한 디지털

인해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가 채워지면서

플라워digital flower 라는 개인

점차 내부 공간이 형성되게끔 되어있다.

납골함의 원거리 점등방식(LED 프로그램

납골함들이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면을

조명)을 적용해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형성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타워 구조체는

참배가 가능한 매우 인스턴트한 방식을

자연스레 브레이싱bracing 되고 강도도

적용함으로써 도시인의 생활 속에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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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하우스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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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한강 나들목 프로젝트

공통 사항

A 타입 (노유, 신천 나들목)

B 타입 (강남, 잠원 나들목)

총 10개 지구(보차 혼용)를 기존의 내부

기존 터널 가운데 기둥이 배열되어 있는

기존 터널의 폭이 가장 좁은 타입으로서,

구성이 유사한 타입들로 묶어서 4개의

타입으로서, 기둥을 중심으로 3차원 블록을

벽면의 3차원 블록을 선형적으로

그룹으로 분류하여 공장 생산화pre-

전개하는 타입이다. 울퉁불퉁한 천장과

부착하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좁은 터널의

fabrication 할 수 있게 유형화하였다.

벽면의 형성으로 인해 조명을 다양하게

기존 벽면의 보수 부분이 노출됨으로써

유형화를 통해 여러 개의 지구에 효율적이며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좁은 공간의 답답함 해소는 물론 스케일에

다양한 디자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 표현 방법은 진공성형기법vacuum

forming 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모듈 형태의 강화 플라스틱 3차원 부조 블록을 벽면과 천장면에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비용과 공사 기간 상의 효율성과 디자인의 다양성을 획득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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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해 웅장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한강 나들목 프로젝트 건축가 김찬중

C 타입 (이촌, 서빙고 나들목)

D 타입 (개화, 자양, 망원, 여의도 나들목)

유일하게 10개 지구 가운데 육갑문(한강

가장 일반적 타입으로서, 4개의 3차원

물의 범람을 막는 문)이 설치되어 있지

블록의 다양한 조합을 통하여 자칫

않은 타입이다. 이로 인해 3차원 블록의

지루해지기 쉬운 벽면을 역동적으로

조합은 천장을 중심으로 양측 입구까지

다루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보행자는

길게 연장하여 표현할 수 있었다. 천장면을

다양한 굴곡면으로 형성된 3차원 블록과

중심으로 전개되는 빛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어우러진 흥미로운 빛의 연출을 경험할 수

활용하고자 하였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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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연희동 갤러리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28 – 6

연희동의 단독 주택 지역에서 흰색의

전시공간이다. 반면 유리 천창으로 풍부한

연희동 갤러리 건물은 단연 두드러진다.

채광과 전망을 선사하는 2층 전시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은 절개된 8개의

사선의 높은 천창이 눈부시고 여유로운

모퉁이를 간접 채광과 입구, 그리고 환기를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을 통해 올라가는

연면적 : 499.48m²

위한 장치로 활용하여 최대한의 전시공간을

옥상 정원에서는 연희동 주택가를 조망할

건폐율 : 47.49 %

확보하였다. 캔버스와 같은 미색의

수 있다.

외벽 면을 자랑하는 연희동 프로젝트는 총 150여 평에 이르는 네 개의 전시공간과

용도 : 문화집회시설(전시장) 대지면적 : 333.90m² 건축면적 : 158.56m²

용적률 : 85.52 % 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주요외장재 : 외벽 – 콘크리트 위

두 개의 수장고, 옥상 정원과 두 개의

아크릴계 지정도장 마감,

사무실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 외부의 다른

FRP 마감, THK30 적삼목 마감,

입구를 통해서도 출입이 가능하다. 지하는 붉은색 바닥으로 마감된 두 개의 전시실로 분리되어 있다. 주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면 바로 만나게 되는 1층 전시실은 절개된 엣지를 통해 은은한 간접 채광을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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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K30 현무암, THK24 투명복층유리


연희동 갤러리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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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현 g LOUNGE)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대지 내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전면 3미터의

구축하기 위해서 시공사와의 다양하고 밀도

강력한 도로사선제한 및 정북사선과

높은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었고, 우리는

경사지로서의 미묘한 지반 평균값들을 모두

NC절삭기를 이용한 곡면 스티로폼 블록을

반영한 초기의 용적률을 초과하는 볼륨은,

최초로 콘크리트 거푸집으로 활용해 보기로

건축면적 : 194.73m²

모든 엣지edge 들을 곡면 처리하고 절개

결정하였다. 합판 거푸집을 노동력으로

연면적 : 919.27m²

또는 연결해 나감으로써 아슬아슬하게

조립하게 될 경우와 비교해 볼 때 비용과

법적 한계치들을 피해나가는 최대 용적률의

공사기간 면에서 현격한 경제성을 보여준

콘크리트 셸concrete shell 을 구성하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성적인 흰색의

규모 : 지하 3층, 지상 4 층

되었다. 결과적으로 한 층을 더 얹을

반광 산업용 도료의 마감은 이러한 상업적

높이 : 14.82m

수 있었다. 분명 이것은 가장 상업적인

또는 구축적 현상을 감추면서 더욱더

접근이나 건폐율과 용적률을 다 쓰고도

애매한 해석의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을

주변의 건물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기대해 본다.

비워놓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은 완결성보다는 연속성의 표현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연속성을 반영한 콘크리트 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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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9 용도 : 상업시설(매장, 사무실) 대지면적 : 330.20m²

조경면적 : 19.39m² 건폐율 : 58.97 % 용적률 : 149.87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장재 : 외벽 – 구체면 위 도장, 바닥 – THK30 석재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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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목천문화재단 사무국장 김미현

INTERVIEW

김미현

1968년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 학부 및 대학원 졸업. 2006년부터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생태건축아카데미, 친환경건축설계 교육프로그램 연구용역 발주 및 운영감사로 교육부문의 건축문화사업을 이끌었다. 현재 목천건축아카이브 운영위원으로 한국현대건축의 기록 시리즈 발간 등 한국의 근현대건축아카이브를 만들어가고 있다.

건축가 김찬중의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목천건축아카이브에서 ‘건축작품' 아카이브 중 하나로,

ARCHITECT KIM CHAN JOONG

문서 1점, 사진 1216점, 계획자료 419점, 도면 277점,

아카이브 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아카이브 할

‘건축가'와 ‘건축작품’의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선정은 일단 운영위원회에서 다 결정을 한다. 어떤

영상 3점, 모델 1점으로 총 1917점의 기록물을 보유하고 있다.

건축가를, 어떤 작품을, 어떤 방식으로 아카이브 할 것인지

목천김정식문화재단의 김미현 사무국장을 만나 건축아카이브의

운영위원회 선생님들이 서로 의견을 조율하여 결정한다. 나 또한

의의와 과정, 그리고 아카이빙의 관점에서 본 건축가 김찬중의

운영위원회의 진행에 참여한다. 원로 건축가들, 젊은 건축가들 모두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렇게 결정된다. 어떤 경우는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데 일 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어떤 젊은 건축가의 어떤 작품이 괜찮다고 생각되면

박세미 : 목천김정식문화재단(이하 목천재단)은

다 같이 가서 보고 오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그 건축가의 작품을

퇴임한 건축가가 직접 설립했다는 점, 전시나 포럼

좀 더 기다리기도 한다. 운영위원회 자체가 목천김정식문화재단의

등의 연계활동보다는 아카이브 사업에 중점을 두고

특징이 되는 것이다.

있다는 점에서 타 문화재단과 차별성을 보인다. 목천재단의 시작과 걸어온 과정이 궁금하다.

자료를 받는 과정과 방식도 궁금하다.

김미현 : 이사장님이 정림건축에 계실 때 설립되어

아카이브 기증절차가 있다. 기증물은 거의 기증자의

올해 10주년이 됐다. 2009년 목천김정식문화재단으로 이름을

뜻에 의해 결정된다. 물론 미리 연구를 통해 요청드리고 수락을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건축아카이브에 다가서게 되었다. 처음에는

받는 경우도 있다. 구술작업을 하면서 자료가 많이 드러나고 책에

사회에 공헌하는 무언가를 고민하면서 시작했다면 차츰 건축계에

소개되면서 기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필요한 것, 가장 부족한 게 무엇인지를 찾다가 전봉희 교수님의 중간 역할에 의해서 한번 턴을 하게 된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좋은 일을 하고 싶다’에서 좀 더 범위를 좁혀서 ‘건축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리고 가장 부족한 게 무엇인지를 찾다가 ‘건축 자료를 아카이빙 해보자’까지 다다랐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장석웅 선생님 같은 경우는 돌아가신 다음에 회사에서 우리에게 “자료 전체를 가져가세요.” 해서 들어왔다. 다 보관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목천 아카이브의 특성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축가 장석웅에 대한 자료 80개를 받았다면 아카이브 할 자료를 선택하고 그 자료가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왜 그 자료가 의미 있는지, 자료의 특성들을 연구원들이 다 기록하면서

일반적인 예술 아카이브와 건축 아카이브와의

운영위원회를 통해 계속적인 자문을 구한다. 그런 과정에서

다른 점이 있을 것 같다. 건축을 아카이브한다는 것은

목천재단의 색이 묻어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건 자료가 많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경우고, 구술만 있다든지 몇 개 없는 자료도 있다. 엄덕문 선생님

한 가지는 매체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림은

같은 경우는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인터뷰한 영상만 있다.

스케치, 종이매체 정도인데, 건축은 훨씬 다양한 매체가 존재한다.

해외 사례를 보니까 일단 들어온 자료들을 10 –15년

아이디어를 적어놓은 메모장일 수도 있고, 사진일 수도 있고,

정도 폐기하지 않고 정리를 하면서 어느 정도 분류를 한 다음 이것이

도면, 모형 등 수많은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또한 건축물 자체도

계속 존속될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를 심사과정을 거쳐서 ‘폐기’라는

증개축을 통해서 다양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딱지가 붙고 나면 폐기하는 과정을 밟더라. 목천재단이 아카이브

또 개인적으로 분명하게 느끼는 차이는 주체가 너무

사업을 한 지는 10년이 안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원자료들을

많다는 것이다. 건축가부터 시작해서 건축주, 건설사, 조경가 등등

정리하고 분류하는 작업까지만 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너무 많은 주체가 있다. 다 자기 것이다. 그런 특수한 점이 있다.

아카이브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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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건축가 김찬중의 경우처럼 작품 중심의

원로건축가에 대한 아카이브는 구술집을 중심으로

디지털 아카이브를 추진하게 된 어떤 계기가 있었나.

진행되는 것과 달리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아카이브를 진행하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장석웅 선생님 자료가 들어왔는데 60 – 80년대까지

한창 활동을 하고 있는 건축가들의 아카이브는 미래를

자료는 현물 자료가 들어왔는데, 90년대 넘어가면서부터 캐드

위한 포석 같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늘 말씀드린다. “자료를 버리지

자료가 같이 들어오더라. 앞의 자료는 다 종이 뭉치였고, 뒤의

마세요, 잘 보관해 두세요, 저희가 이러이러한 툴을 만들어드릴

자료는 디지털 자료들이 많았다. 현재 캐드 버전으로는 돌릴 수

테니 이 형태대로 보존을 좀 해주세요”하고. 최문규 선생님 같은

없는 예전 캐드 자료가 들어왔다. 그래서 ‘아, 디지털 아카이브를

경우에도 모델이 많았는데 많이 버리셨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시작해야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했고, 운영위원회와의 논의를

들어두지 않으면 모를만한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 이런 점에 의미가

거쳐 시범적으로 디지털아카이브를 진행해보자고 결정하게 된

있는 것 같다. 현재 젊은 건축가들의 작품에 대한 아카이빙을

대상이 김찬중 소장님이었던 거다. 기존의 원로건축가과는 완전히

진행한다는 것은 ‘이렇게 해두시면, 나중에 한국건축역사자료의

다른, 새로운 방식의 작업이었기 때문에 적합한 작품으로 판단했던

일부가 될 수 있어요’하는 것이다.

거다. 그 때 가져오셨던 두 개의 작품 중 하나가 폴 스미스 플래그십

김찬중 김미현

젊은 건축가들에게도 눈을 돌리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원로건축가 아카이브는 관해서는 이렇다. 건축사적인

스토어였다. 전통적 건축방식과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건축가를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약한 것 같다. 일선 교수님들께 그런

목표로 했고, 디지털 아카이브로는 그 작품이 처음으로 진행되었다.

이야기들을 들을 때 굉장히 안타깝다. 김수근, 김중업 외의 원로건축가들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좀 아쉽다. 이미 진행된

그렇게 진행된 김찬중 건축가의 폴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아카이브의 특수성은 무엇인가. 작품의

역사를 남겨두어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그래서 지금 젊은 건축가들의 작업을 아카이브 해야

개별적 특성과 디지털 아키이브의 첫 시도로서 의미가

하는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다. 한 번 이사 가면 일부 사라지고,

있을 것 같다.

디지털 자료도 백업해놓지 않으면 다 날아가 버리지 않나.

건축가 김찬중 아카이브 같은 경우에는 건축의

그러니까 현재 진행되는 건축 작업들과 함께 아카이브도

제작fabrication 방식을 특징으로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을

진행되어야 하는 거다.

할까. 3D프로그램을 건축설계의 도구로서 활용하려 한다는 것,

목천재단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모크업과정을 거쳐 그걸 현장에서 구현하는 것까지 가능하게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아카이브전을 꾸준히 열고

한 것이 특징이라고 본다.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와

있고 서울시에서도 도시건축센터를 건립하여

같은 방식의 설계와 시공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젝트로서의

아카이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대중과의

아카이브였다. 최초 의뢰를 받았을 당시 여러 컨디션들, 건축주

접점도 모색하고 있는가.

요구사항, 대지조건, 주어진 프로그램, 건축법규, 제안된

활용의 측면에서 대중이냐 전문가냐를 선택하라고

건축공사비 등이 엉켜있었고, 이들을 취합하여 디자인 요소로

한다면, 목천은 전문가들을 염두에 두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반영한 결과 지금과 같은 비정형의 형태가 구현된 것이다.

넓게 퍼지는 것보다는 깊이가 중요하다고 본다. 굳이 대중들과의

이런 건물을 만들기 위해 곡면으로 된 스티로폼 거푸집을 제작했고

접점을 찾는다면 교육일 텐데, 그 또한 대부분이 건축과 학생들일

그걸로 시공이 가능하게 했다. 이것이 현장에서의 공사 기간

것이다. 사실 아카이브의 속성상 대중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단축과 시공방식의 용이성으로 경제적인 측면까지 유리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대중보다는 연구자들에게 학술적인

만든 방법으로 특징을 갖는다. 사실 그 거푸집이 남아있으면 그걸

환경을 넓혀주는 것, 비평의 대상이 될 만한, 이슈가 될 만한

아카이브했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지금은 중간 프로파일용

건축가나 건축작품들이 학술적인 이슈를 가지고 조명될 수 있도록

모델이 수집되어 있다. 결국 디지털 작업을 통해 비정형의 쉘구조를

하는 것이 지금 목천재단이 할 일인 것 같다.

구현하였지만, 설계과정 속에서 그 독특한 입체감을 인식하려면 물리적인 모형 제작과정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이 케이스는 디지털로 생성된 건축자료를 건축가가 직접 목천의 건축아카이브 체계에 맞게 정리하여 아카이빙

앞으로 아카이브와 관련해서 여러 단체나 기관들이 생겨날 텐데, 좀 더 소박하게, 좀 더 건축가의 입장에서, 자료를 충실하게 모아두는 것이 목표다. 원로건축가들의 구술집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나면,

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알다시피 요즘 디지털로 생성되는 자료의

묻혀있는 자료들을 찾는 작업이 한 축이 될 것이고, 한창 활동

양이 워낙 엄청나다. 그중 건축과정에 의미가 있는 자료들을

중이면서 정점을 찍고 있는 건축가, 건축물에 대한 정리와 기록

선별하는 것은 건축가가 직접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작업이 앞으로 진행될 다른 한 축이다. 무엇보다 건축가의 의도를

생각했다. 그래서 한 작품의 계획부터 준공까지의 전 과정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시즌2가

알 수있는 체계를 완성했던 첫 디지털아카이브가 되었다. 이 점에서

되지 않을까 싶다.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79 35

건축가 김찬중

것 같다. 디지털 건축방식이 생산방식으로 바로 연결되었다고


SK 행복나눔재단 사옥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2012

행복나눔재단 사옥은 먼저 사옥이라는

이용해 보기로 하였다. 일단 양측

정량적인 에너지 절감 차원의, 즉 절약과

건축물로서의 일반적 성격을 논하기에

대사관으로는 창을 전혀 내지 않으면서

관련해서 나오는 효율의 폭보다 근무자들의

앞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재단의 성격을

건물을 계단식으로 분절하였다. 자연스럽게

건강한 심리적, 육체적 컨디션을 얼마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대지 조건에 순응하고 동시에 주변의

지속시켜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사실상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부터

작은 건물들과 공생할 수 있는 스케일의

훨씬 큰 폭의 경제적 효율로 환원된다는

우리가 일관적으로 주장해 왔던 바는, 첫째,

조정 작업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 가운데

것이었다.

이 건물이 들어서면서 가깝게는 주변의

하나였다.

지역사회에 어떠한 공헌을 할 수 있는가와,

두 번째로, 실질적 건물의 사용자인

이러한 주변과의 관계와 내부 근무자들의 긍정적인 심리적 효과를 극대화

둘째, 이 건물의 직접적 사용자인 재단

재단 직원들에게 제공되어질 수 있는

하기 위해 우리는 3개의 개별적 중정들과

직원들에게는 어떠한 순기능을 제공할 수

순기능에 대해서는 <Harvard Business

3개의 옥상 정원을 건물 볼륨의 내부에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Review>에서 언급한 오피스환경과

삽입하였다.

첫 번째로, 먼저 대지 주변은 보안에

업무효율의 상관관계에 관한 흥미로운

민감한 대사관들로 둘러 쌓여져 있다.

데이터를 개념의 모티브로 삼았다.

전면과 후면은 두 개층 높이의 차이가 나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내린 결론은, 오피스의

장방형의 난해한 대지 조건을 긍정적으로

실질적 효율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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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행복나눔재단 사옥 건축가 김찬중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장문로 60 용도 :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 대지면적 : 1,242.00m² 건축면적 : 569.80m² 연면적 : 4,539.20m² 건폐율 : 46.93 % 용적률 : 198.20 % 규모 : 지하 4 층, 지상 4 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벽마감 : 노출콘크리트, 합성목재, 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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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바텍 사옥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2012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51– 39

2010년 지명현상설계 당시, 해당 대지를

미래의 400%와의 상관 관계를 고려하여

포함한 주변 지역이 향후 10년 이내에

150% 정도의 비워진 사이 공간이 본체와

일반상업지구로의 전환(250% → 400%)

외피구조체 사이에 존재하게끔 계획하였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야기가 팽배하였다.

이렇게 해서 형성된 사이 공간에는,

건축면적 : 462.21m² 연면적 : 4,505.76m²

우리의 핵심 전략은, ‘어떻게 하면 근미래에

외피구조체와 본체를 구조적, 기능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용적률 변화에 대해

연결하기 위한 부유하는 데크 floating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할

deck들이 존재하게 된다.

외 2필지 용도 : 업무시설, 문화집회시설 대지면적 : 931.10m²

규모 : 지하 4 층, 지상 8층 건폐율 : 49.27 % 용적률 : 248.96 %

것인가’와 동시에, ‘그로 인한 시스템이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오피스 빌딩의 새로운 타이폴로지로서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THK24

발주처의 요구 사항과 주변 도시 상황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외피로서의 구조적인 네트 facade structural net 를 이 모든 주어진 조건에 대한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정하였다. 현재의 최대 용적률 250%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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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복층유리


KH바텍 사옥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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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104

발코니를 만드는 방법은 구조적인 외피를

같은 용적의 건물보다 더 커진 건물을

형성함으로써 가능하다. 주요 구조부를

구성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건물의

메인 스트럭쳐와 서브 스트럭쳐로

전체적인 외피는 프레임 구조의 연속이나

이원화함으로써, 구조 부재들을 때로는

프레임으로 인지되는 차원을 넘어

연면적 : 1,315.53m²

병합하고 때로는 분할하여 구조부 사이의

면surface 으로 인지되게끔 제작했으며,

건폐율 : 56.52 %

유격을 이용하여 발코니를 형성하게끔

전면 파사드의 엣지edge 를 제거함으로써

하였다. 이는 고딕 건축이 주심에서

구현되었다.

발전하여 서서히 이원화 함으로써 천장의

용도 : 업무시설 대지면적 : 433.00m² 건축면적 : 244.73m²

용적률 : 196.10 % 규모 : 지하 2층, 지상 5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 콘크리트 위 지정페인트,

볼트 구조를 형성하는 리브 스트럭쳐rib

화강석타일, 우드데크

structure의 구성과도 유사하다. 발코니

내부마감 : 벽, 천장 – 지정페인트,

간의 관계는 물결 형상으로 반복되어 층간 위상을 변화시킴으로써, 규칙적이지만 비정형의 자유스러움이 묻어나게끔 고려하였다. 이는 또한 발코니 영역을 건물의 전체 면적에서 뺄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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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 카펫타일, 에폭시, 우드플로링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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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미래디자인융합센터

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앤디 워홀, 잭슨 폴록, 비틀즈, 그리고

사고에 도전을 해야 하는 디자인을 다루는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연구소의 타이폴로지로서 우리는 새롭게

혁신적 사고와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던

해석된 ‘DESIGN BARN’을 제안한다. 이

그들이 주로 머물렀던 공간의 성격 자체는

곳에서 일하며 연구하는, 그리고 방문하는

대지면적 : 182,506m²

자유로움이었으며 확장성이었다. 젊은

모든 사람들에게 현재와 다음 세대를 위한

연면적 : 6,311.13m²

시절 그들에게 헛간, 창고, 공장, 차고

혁신적 사고들의 탄생과 반응을 기대해

등의 공간은 비일상적이지만 웅장하고

본다.

때론 포근하며 창의적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러한 헛간BARN은 환기 성능은 물론 입체적인 확장성, 그리고 공간의 깊이감으로 인한 정서적 감흥까지도 증폭시키는 우수한 기능적, 감성적 공간 타이폴로지였다. 디자인은 실용성과 감성이 조화된 미학을 추구한다. 끊임없이 창의적이며 혁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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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용도 : 문화시설 건축면적 : 3,576.87m²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높이 : 15.02m


미래디자인 융합센터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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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

미술관은 자칫 어린아이들에게 지루하다는

편안하게 걸으며 열주랑이 만들어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동선이 다른 프로그램에

빛과 그림자의 통로를 지날 수 있는 램프로

비해서 길며 미술관 라운지나 카페테리아에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미술관에는

가기 전에는 앉아있을 만한 충분한

아이들과 부모들의 신체적 치수(눈높이나

휴게공간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보폭, 움직임의 반경 등)의 차이를 고려한

컨텐츠에 오랜 시간 집중하기 어려운

새로운 스케일감이 적용되었다. 징검다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을

또는 나무 모양을 연상시키는 주 계단은

데리고 오는 부모들에게 어린이 미술관이란

물론 종이접기 형식에서 시작된 교육실,

곳이 새로운 공간적 유형을 가져야 하는

그리고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10미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 설계의

높이의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주안점은 하나의 여정으로서의 동선을 가진

40여 개의 기둥들과 100미터 길이의 램프

미술관을 기획하는 것이었다. 두 개의 층을

등은 모두 미술관 공간 내에서 독특한

연결하는 장치는 아이들이 앉아서 쉬기도

스케일감을 가짐으로써 때로는 생경하나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공간적 경험을 아이들과

징검다리 형식의 계단과, 매우 완만하고

부모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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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146번길 용도 : 문화집회시설(전시장) 연면적: 2,853.67m² 규모 : 지상 5 – 6 층 외부마감 : GRP, 더블 로이 복층유리, 징크 복합패널, MPG 시스템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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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경기도지사 관사 리노베이션

도민에게 개방 (OPEN SPACE)

어우러질 수 있는 관사가 되어 관사 특유의

데크 위에 낮고 넓은 지붕 아래로 펼쳐지는

관사란 사전적인 의미로 관청에서 관리에게

권위와 ‘격’을 느끼고 나누어줌으로써

빌려주어 살도록 지은 집을 말한다. 즉

일종의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살아 있는

‘OPEN PLATFORM’으로 구성하였다. 오픈 플랫폼은 최소한의 바bar, 화장실,

경기도지사 관사는 ‘도지사의 집’이다.

관사’로 탈바꿈한다.

창고만 배치하고 나머지는 가능성을

도지사가 집무를 보기도 하는 공간이다.

유연하고 확장적인 마당 (FLEXIBLE

만든다. 이를 위하여 내부의 기둥을 모두

이러한 공간이 새로운 도지사의 취임과

PLATFORM)

없애고 포스트–텐션 공법을 이용하여

함께 도민들에게 개방되었다. 과거의

관사 내부에 부족한 연회시설을 보완하기

유리벽 외부의 네 개의 단풍나무를 담은

도지사의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며,

열어둠으로써 공간을 유연한 마당으로

관사는 어린이날과 같은 특정한 날에만

위하여 잔디마당을 사이에 두고 관사동

화분구조체로 지붕을 받치도록 설계하여

개방되었지만, 현재의 관사는 개인적인

반대편으로 외부 연회 및 카페동을

카페동이 숲으로 둘러싸인 주변경관과

용도가 아닌 게스트룸, 전시실, 카페,

신축하였다. 평일에는 카페로 사용하고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였다. 나아가

연회장 등 모든 도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주말에는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을 우선으로

지붕에서부터 내려오는 빗물을 모으고

새로운 프로그램들로 교체하고 여기에

하는 작은 예식장을 무료로 대관하는

그 물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관사 고유의 기능인 집무실 및 도청 주요

서비스를 진행한다.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별도의 설비 없이 만들어주며 선홈통의

행사장소를 유지함으로써 도민들이 함께

운용하기 위해, 전체적인 공간을 평평한

역할까지 수행한다. 유리벽은 프레임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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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관사 리노베이션 건축가 김찬중

배제함으로써 내외부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전면의 잔디마당과 배면의 자연림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실내에서 외부로부터의 연속적인 형태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도록 콘크리트 구체 위에 외부와 같은 재질의 도장을 하고 천정면의 모든 조명기구 및 설비를 배제하였다. 그로 인해 바닥이 모든 전기 설비시스템을 수용하고 조명은 외부로부터의 가로등이 실내로까지 연속적으로 유입되게끔 처리하였다.

위치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168 용도지역 : 일반주거지역 용도 : 관광숙박시설, 일반음식점 대지면적 : 9,225.00m² 건축면적 : 1,738.80m² 연면적 : 2,692.90m² 건폐율 : 18.85 % 용적률 : 25.22 % 규모 : 관광숙박시설 – 지하 1층, 지상 2층 / 일반음식점 – 지하 1층, 지상 1층 구조 : 관광숙박시설 – 철근콘크리트조, 목조, 경량철골조, 조적조 / 일반음식점 – 철근콘크리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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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RCHITECT KIM CHAN JOONG

PROJECTS

더엠빌딩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9 – 8,

내부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고려, 외부로의

가로에서도 인지할 수 있는 요소가 되는

적극적인 오프닝을 만들어줄 수 없는

것이다. 이 외부로 노출된 천장조명은 내부

조건이었고, 외부로의 조망도 제한적인

공간에서의 보조등 역할을 하며 외부에서도

상황에서, 우리는 거주자들에게 하늘로

건물과 가로, 그리고 보행자를 은은히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열린 창을 만들어주고자 하였다. 보통의

비추는 가로등이 되어줄 수 있다. 또한

상대정화구역

도시 건축물들처럼 층이 반복되는 평면에서

외벽 부분을 역삼각형 모양으로 덜어내는

별도의 면적 손실은 없어야 했고, 결국

방식은 건물을 사다리꼴 모양의 박스들로

우리가 찾은 해법은 각 층의 경계, 즉

분절, 건물의 스케일을 4차선 가로의 폭에

연면적: 1,247.42m²

아래층의 천장과 위층의 바닥 사이의

맞게 적절히 조정해주며, 냉장고 같기도

규모 : 지하 2층, 지상 5층

구간에서 대각선 방향의 하늘을 향하는

하고 공구함 박스 같기도 한 모호한 형태로

창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각 층의

보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상부에서 경사면으로 들어오는 창호는 상부의 천장면을 반외부적 상황으로 만들어준다. 즉 사선으로 누운 창의 상부는 내부 공간의 천장이면서, 동시에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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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지 용도 지역: 도시지역, 준주거지역 조망가로미관지구,

용도 :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대지면적: 328.79m² 건축면적: 196.99m²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더엠빌딩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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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ARCHITECT KIM CHAN JOONG

INTERVIEW

건축가 김찬중

이번 53호 <와이드AR>의 건축가 인터뷰 방식은 지난 것들과

1시간이 흘러버렸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속으론

다르다. 51호 장윤규 건축가의 경우는 잡지를 만들기 위해

꽤 많이 당황했다. 눈은 건축가를 보고, 입은 말을 하고 있는데,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눈 대화가 그대로 인터뷰 내용이 됐다.

머릿속에선 벌써부터 인터뷰 내용에 대한 대안을 찾고 있었다.

전혀 예상 밖이었고, 처음 한 것 치곤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 실린 내용이 바로 그 대안이다. 이 내용들은 앞서 언급한

52호 김인철 건축가를 처음 만날 때 당연히 그 내용이 인터뷰로 실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사람이 다르면 방법도 달라야

‘취재용’ 인터뷰다. 적당한 마무리 장면이 없어 고민하던 중, 삼겹살집에서 나눴던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그게 내용의

하는 건지, 52호 인터뷰는 아홉 번째 만남에서야 비로소 정리가

질을 낮췄다고 보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한국 건축과 건축가에

됐다. 내용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51호 때의 기억은 잊혀졌고,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볼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52호 방식으로 53호 인터뷰도 만들면 될 거라 생각했다.

52호와 마찬가지로 화법은 대화체를 거의 그대로 옮겼다. 나는

매주 건축가를 만나는 과정은 편집실에서 건축가를 연구하기 위한

건축가를 볼 때 언제나 나이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그가 어떤

취재의 일부로 여겼다. 8월 25일의 마지막 인터뷰 한 번으로 모든

건축가 그룹에 있는지, 어떤 건축가들 사이에 있었는지를 생각해

내용이 만들어 질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 예상은 빗나갔다.

본다. 건축이, 이념이나 신조가 되는 앞세대와 눈에 보이는 현실인

가벼운 느낌으로 시작해보려고 뉴스나 드라마 이야기를 꺼낸 게

뒷세대 사이에서 계보 없이 홀로 점처럼 존재하는 건축가의

실수였다. 인터뷰 시간으로 정해 놓은 2시간 중에 그 이야기로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는 1969년생 건축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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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7. 21.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환경 자체가 그렇게 만든 것 같아요. 미국에 유학을 갔어요. 갔더니 일주일에 한 번씩 프레젠테이션을 해요, 처음 가서

아무래도 건축가 김찬중의 ‘시스템’이 뭔지부터

1년 동안 무지하게 고생했는데… 그런데 이런 내용이 기사화돼도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요.

될 지… 사실 오프 더 레코드는 아닌데.

김찬중

이중용 : 회사명이 ‘더 _ 시스템 랩’이니까,

김찬중 : 우리는 프로젝트에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을 시스템이라고 불러요. 모든 프로젝트는 그 나름 고유의 시스템이

나중에라도 필요하시면 얘기하세요.

있고, 그걸 우리가 찾아내는 사람들이다라는 입장이죠. 그래서

편집 방향에 맞는다고 생각하시면, 거기에 다 넣으시면

프로젝트를 디자인 언어design language 같은 문제로 접근하지

돼요. 정히 불편할 이야기는 사실 없고. (웃음) 뭐, 나는 부끄럽고

않으려고 하죠. 하다 보면 ‘이건 김찬중이 한 것 같다’는 색깔이 아주

그런 건 없거든요.

없을 수는 없겠지만요.

그 당시 내가 소위 하버드 GSD 라는 데를 갔는데도, 내 별명이 %디스맨 This-Man&이었어요. 프레젠테이션 하는데,

어쨌든 ‘최적화된 해법’이라는 것에 대한 내부적인

벽에 도면을 쫙 붙여 놓고 한 부분을 가리키면서, “디스 This…”,

동의는 있는 거네요?

그다음에 거기와 관련된 모델의 한 부분을 가리키면서,

그렇죠. 프로젝트가 들어왔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디스 This…” (웃음)

중요한 요소인지가 있을 거 아녜요? 비용, 공사 기간, 클라이언트의 요구, 컨텍스트, 법규, 용적률 등 여러 가지 요소를 프로젝트에

정말요? (웃음)

최적화해서 하이어라키를 갖게 하는 거죠. 근데 사실은, 어느 거

믿어지지 않겠지만 저는 그렇게 했어요. 다들

하나도 잘 포기하지 않으려고 그래요. ‘용적률 포기해서라도 이걸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죠. (웃음)

갖겠다’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용적률 절대 포기 못 하니까 이걸 중심으로 하고 저걸 좀 낮추겠다’는 상황도 있을 수 있죠.

하버드는 어떻게 들어가셨어요?

혹은 ‘반드시 그날 오픈을 해야 한다. 비용 좀 더 들어도 좋다’도

시험은 잘 봤으니까. 시험은 잘 되는데 이게(말) 안 되는 거죠. 지금은 시험제도가 바뀌었지만 그 당시는 리스닝 &

안 된다’는 상황도 있을 수 있고요.

컴프레헨션이라고 그랬나? 듣고 뭘 하는 건 비중이 낮았었구요. 나머지 문법, 라이팅 같은 것들은 엄청 잘 봤어요. 그리고 그 당시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상황을 잘 파악하는 게

저는 3D 는 전혀 할 줄 몰랐구요. 저는 컴퓨터와 전혀 상관이 없는

중요하겠네요.

사람이었어요.

소위 1,000원 주면서 피자 사오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거고, ‘10,000원에서 조금 넘는 건 내가 봐 줄게’, 이런 사람도

그때가 몇 년이죠?

있는 거고, ‘무조건 제일 맛있는 피자를 사와’, 하는 사람도 있는

96년.

거니까요.

96년이면… 그러면 그런 문제를 푸는 방식이, 애초에 논리적인

그때 막 캐드 쓰기 시작할 때죠. 사무실에서는.

로직 logic 을 짜 놓고 접근하거나 그러지는 않으세요? 그건 아니예요. 로직을 짜고 접근을 하는 건 아니구요. 일단 클라이언트, 발주처하고 인터뷰를 많이 하죠. 그분들에게

‘뭐가 제일 중요합니까?’라고 물으면, ‘다 중요하죠’ 이렇게 대답을 하죠. 그래도 뉘앙스나 매너 안에서 잘 들여다보면 가장 중요한

학교 다닐 때 캐드 배우고 했던 것 같아요. 음… 저는 고려대 다닐 때 캐드 못 배웠어요. 포트란 FORTRAN1 배웠는데, 포트란.

우선 순위가 있어요. 인터뷰를 여러 번 하면서 그 우선 순위가

저는 94년에는 손으로 그렸는데, 97년에는 오토캐드

뭔지를 파악한 다음에, 그걸 중심으로 전략을 짜기 시작하는 거죠.

수업을 배운 기억이 나요. 미국이 그런 건 늦어요. 미국에서는 그 당시 캐드로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포괄적인 느낌인데요.

출력해서 붙여 놓으면 ‘그건 드로잉이 아니다’라는 선생님도

작업 초기에는 그 시스템이라는 게 제작적인 측면에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그 당시 제 포트폴리오 보면 컴퓨터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뭘 한 게 아니라 그냥 스캔해서 출력해 가지고 종이를 붙여서

아까 (인터뷰 전에) 패브리케이션 fabrication

만들었어요. 지금처럼 한 장에 출력해서 하는 그런 게 아니었어요.

이야기가 나왔지만, 사실 제가 패브리케이션을, ‘이건 앞으로 건축에서 중요해.’, 그렇게 시작된 건 아녜요.

덕지덕지 붙여서 냈었거든요. 아니면 복사해서 컬러링 하고. 어쨌든 저는 컴퓨터에 관심도 없었고, 미국을 갔는데, 1 FORTRAN :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 과학 기술 계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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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찬중

있을 수 있고, ‘그날 반드시 오픈 해야 하는데 비용도 절대 넘으면


미국에서 내가 한 걸 설명하려다 보니까 무조건 일단 심플해야

되면서, 정말 아이러니하게, 컴퓨터를 잘 알게 된 거죠. 기판도 종류

되는 거죠. 형이상학적인 얘기는 못 하는 거예요. 무조건 심플해야

별로 뭐뭐, 그러니까 그것도 결국 컴포넌트잖아요? 슬롯slot에다

되고, 무조건 물리적으로 설명이 돼야 됐어요. 그게 어떤 식이었냐면

꽂는 거니까.

INTERVIEW

모든 모델을, 부품이 서로 다 움직이게 만들어요. 예를 들면 왼쪽과

홈디포는 모든 하드웨어를 다 다루는데, 정말 ‘이게

오른쪽의 공간 관계를 설명할 때 한 부분을 잡아 빼 가지고 그걸

어디다 쓰는 걸까?’ 궁금한 것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문고리인데

가리키면서 ‘여기는 보이드void’, 이런 식으로 설명을 했죠. 그러다

딴 데다 쓰면 문고리가 아니라 다른 걸로 전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

보니까 모든 요소들이 관계를 맺어야 되는 상황이 된 거예요. 모델을

같은 것들이 들었죠. 왜냐면 그게 뭔지를 정확히 모르니까. ‘이거

만들어가지고 분해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했거든요.A 그러니까,

여기에 쓰면 좋겠는데?’ 하면서 착각해서 쓰게 되는 거죠.

분해해서 요 부분은 ‘디스This’, 그걸 빼 가지고 요 부분은 도면에서

홈디포와 마이크로센터는 제 유학 시절에서 가장

여기, 이렇게 설명을 시작했었거든요. 그게, 설명이 끝나면

중요한 지점들이 되는데, 뭐냐면은, 나는 건축이 산업이라는 걸

모델이 다 사라지는 거예요. 다 부품, 부품, 부품으로. 어떻게 보면

처음 느꼈던 게 홈디포였어요. 아닌 것처럼 보여도 모든 게 전부 다

컴포넌트component 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말을 못

모듈화 돼 있다는 거죠. 마이크로센터의 상품들도 전부 모듈화 된

했기 때문에. 모든 게 ‘디스This’로 설명이 돼야 되기 때문에. 정말

규칙 개념으로 구성이 되고, 거기 전시되어 있는 섹션 별로 매일매일

우스운 얘기지만 사실이예요.

가서 보면서 ‘이걸 저기에 달았을 때 어떨까’ 같은, 막 그런 상상을

그러다 보니까 모델을 만들 때나 설계할 때, 디자인에서

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게 혼자 노는 방식이었어요.

선line 이 날라가고 그런 걸 제가 못 했어요. 모든 게 다 이렇게 끼여 들어가고 맞추고 빼고 하는 식으로 모델을 만들다 보니까

건축적 개념의 발전보다, 한 인간의 건축가로서의

굉장히 기계적인 관계성이 있었죠. 대신에 명확했어요. ‘이 공간과

발전 과정 이야기 같아서 흥미진진하네요.

이 공간은 서로 연결돼있어요’라는 게, 그냥 말로만 연결돼 있다 이런 게 아니라 실제로 연결이 돼 있는 거예요. (웃음)

미국에서 컴퓨터 무지하게 많이 샀어요. 사서 부수고, 붙이고 부수고 부수고 붙이고. 그 당시 미국 친구들은, 컴퓨터는

ARCHITECT KIM CHAN JOONG

쓰다가 아니면 말고 그런 식이었는데, 그 친구들 파티하고 노는 모호한 부분이라는 게 없는 거네요?

동안 나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았던 거죠. 결국은 그냥 오타쿠처럼

그냥 너무 설명이 쉽고 명확하죠. 그래서 제가

홈디포와 마이크로센터를 왔다갔다 했던 거죠.

그 당시에 ‘디스맨 This-Man’으로 시작해서 좀 지나고 나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내 건축에서 ‘패브리캐이션’이나

이제 희한한 아이가 된 거죠. 그 안에서. 반면에 종이 몇 장 붙여

‘산업’이라는 걸 가지고 얘기를 하게 된 게 사실은, 시발점은 이 둘이었던 것 같아요. 부인할 수가 없어요. 왜냐면, 지게차가

놓고 30분 떠드는 애들 있잖아요? 다 깨졌어요. 말만 하지 말고

팔레트에 물건 실어 나르는 거 있죠? 거기에 벽돌 같은 건 말할 것도

보여달라고. 그래서 컴포넌트 식으로 모델을 만들면서 결국

‘요소’라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되고, 그다음에 ‘가능하면 말을 안 하고도 할 수 있는 걸 만들자’라는, 왜냐하면 내 조건이 그랬으니까. 그게 나한테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됐어요.

없이, 페인트 통, 화분, 심지어 휴지 같은 것도 팔았거든요. 그러니까 상품의 패키징까지 팔레트의 몇 배수로 정확히 돼서, 이게 컨테이너 박스에 탁, 탁, 탁, 탁 들어가는 그런 상황 있잖아요? 그걸 보니까, ‘이렇게 작은 상품의 사이즈는 어떻게 정해졌지?’ 이런 게 궁금해지기 시작한 거죠. 그건 이 팔레트의 사이즈와

‘컴포넌트’가 건축적인 비전이 아니라 현실적인 생존 문제로 시작됐다고 하니까 굉장히 이해하기가 쉽네요.

무관하지 않고, 팔레트 사이즈는 컨테이너 내부 규격과 무관하지 않다는 거죠. 그리고 컨테이너 사이즈는 컨테이너 선박의 사이즈와

(웃음)

무관하지 않고. 이게 다 연동된다는 개념을 그때 보면서, 예를 들면

또 그 당시 친구들하고 몰려 다니려고 해도 말이

컵의 지름하고 쟁반의 관계 같은 그런 부분들에 탐닉을 하게 돼요.

힘드니까, 혼자 놀기 시작하는 거예요. 근데 그때 혼자 놀게 됐던 데가, 홈디포The Home

Depot 2 라는 데가 있어요. 혹시 아세요?

약간 자폐아처럼. 컴퓨터도 끌 때 전원 뽑아서 끄던 사람이, 이젠 컴퓨터를

하드웨어 스토어예요. 맨날 혼자 가서 놀았던 데가 홈디포와

조립하고 나만의 특화된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3D 라는 걸

마이크로센터Microcenter 3 라는 곳이에요.

처음으로 해보게 돼요.B 컴퓨터를 해보면서 쓸 게 있어야 하니까. 그때 만든 3D 를 컴퓨터 화면에서 돌려보면서, ‘아, 내가 모델을

마이크로센터는 어떤 곳이예요? 컴퓨터 가게 중에 제일 큰 곳인데, 모든 컴퓨터 부품들을 팔아요. 이 두 군데가 집이랑 가까워서 맨날 여기서 노는 거예요. 노는 게 딴 게 아니라 가서, 엄청난 창고 같은 데서

안 만들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내가 말을 하기 위해서, ‘디스’를 하기 위해서 밤새 조각조각 나무를 깎아서 만들었던 노동력이 엄청나게 줄기 시작했죠. 모델을 만들긴 만들어도, 프로세스를 다 설명하기 위해서 모델을 만들 필요는

물건을 꺼내서 ‘이건 뭐하는 건가? 저건 뭐하는 건가?’ 그런 걸 보게

없었던 거죠.

2 홈디포 : 미국 최대 가정용 건축 자재 업체

시뮬레이션 수는 점점 늘어나요. 말도 좀 많아지고, 적응이 되기도

3 마이크로센터: 1979년 문을 연 미국의 컴퓨터 부품 매장

했으니까. 근데, 어쨌든 그 당시를 통해 나한테 중요하게 자리

컴퓨터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모델의 개수는 점점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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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중

건축가 김찬중

A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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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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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KIM CHAN JOONG

INTERVIEW


잡았던 것 중 하나는 ‘건물이 굉장히 명쾌했으면 좋겠다’, 건물을

충격이었어요. 나름대로 커스터마이제이션인데 대중을 상대로 한

설명해야 되는 그런 게 아니라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쉬워야 되고

커스터마이제이션이죠? 이게 다섯 컬러가 아니라 30컬러, 60컬러, 90컬러 이런 식으로 가면 생산 라인에서 이 색깔의 차이를 어떻게

할 수 있고 사용처도 명확해지고요. ‘명확성’에 관심을 갖게 된

조합해서 찍어내는 게 효율적일까 같은 기술을 연구해야 되겠죠.

모든 기반에 홈디포와 마이크로센터가 있었어요.

저는 그 가능성을 굉장히 놀랍게 봤었고, 그래서 그 집합주거 같은 경우도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으로 제안했어요.C 모든 이들의

명확한 건, 산업적으로 명확한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주거에 기본이 되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걸 베이스 시스템base

가령, 포스트모던 스타일도 쉽게 이미지가

system 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플러그인 시스템plug-in system

잡히잖아요?

같은 게 들어와서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죠.

김찬중

명확해야 된다는 거죠. 또 디자인이 명확해야 건물 공사도 명확하게

그건 심볼릭한 의미에서만 그렇죠. 저는 구축의 논리에서 명확한 걸 중요하게 여기는 거죠. 다양한 결과들이 나올

아이맥이 플러그인 시스템을 사용하는 상품은 아니지

수 있지만 어떤 구축의 논리를 따르느냐에 따라 이것도 될 수 있고

않나요?

저것도 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에 집중하게 됐어요.

그 아이디어는 포켓몬에서 얻었어요. 포켓몬이 하루,

제가 졸업할 때쯤에는 그레그 린(Greg Lynn,1964)

일주일에 한 마리씩 캐릭터가 계속 생기거든요? 캐릭터가 몇

이라던지 자하 하디드 (Zaha Hadid, 1950 –2016)라던지, 소위

백 개 되는데, 얘네들의 지오메트리를 보면 컴포넌트가 같은 걸

디지털 디자인이라고 해서 3D 폼form 을 가지고 세상에 없었던,

쉐어해서 서로 바꿔 쓰는 거예요. 여기 애 귀를 저기에 쓰는 식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공간을 만드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해요. 저는

플러그인으로 끼워 넣는 식으로 캐릭터가 계속 바뀌는 거예요.

거기에 현혹되진 않았어요. 왜냐면, 저에게 중요한 거는, ‘그래서

캐릭터가 바뀌는 건 캐릭터 산업으로 연결돼서 엄청난 상품과

그거 어떻게 지을래?’, 명확하게 지을 수 있는 게 되게 중요했고,

매출로 이어지죠. 저는 그걸 디자인에서 굉장히 아이디얼한 모델로

그래서 3차원을 가지고 뭔가를 한다고 했을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봤었어요.

생각했던 건 실험적 형태는 아니었어요. 저한테 중요했던 건 디지털 디스맨, 컴포넌트, 홈디포, 산업, 시뮬레이션, 제작,

예측을 해서 오류가 없게끔 하는 데 가치가 있다고, 저는 그때부터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까지, 건축가 김찬중에 대한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이야기가 나름의 방향성을 가지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해가는 과정이 보이네요.

굉장히 현실적인데요? 굉장히 현실적이죠. 왜냐면 홈디포가 굉장히

그리고 산업 일반의 흐름이라는 게 있잖아요. 어찌 보면 그게 유통이거든요. 홈디포는 건축을 유통시키고, 마이크로센터는

현실적인 데예요. 제가 관심을 가졌던 건 그래서, 3D 를 이용해서

컴퓨터를 유통시키는 데잖아요? 3년 정도를 한 지점만 계속 다니다

시뮬레이션을 정확히 하고, 그걸 가지고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는

보니까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좀 지켜볼 수 있었던 거죠.

메카니즘을 만드는 데 집중을 하게 돼요. 학부 시절의 관심도 비슷했나요? 만드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거군요? 결국은 만들기예요. 만들기. 형태도 만들 수 있는

89년에 들어갔으니까… 그땐 포스트모던이 사라질 때

쯤이었고, 해체주의가 제일 활기찼어요.

형태가 있고 만들 수 없는 형태가 있는데, 솔직히 돈을 무지하게 쏟아 부으면 만들 수 없는 형태는 없지만, 제가 얘기하는 만들 수

그런 분위기에서 ‘산업’에 몰두했던 거네요.

있는 형태라는 건 충분한 효율성의 범위 안에 들어오면서 만들 수

그건 좀 뒤의 일이죠. 한국에서 학생 때 했던 작업들은

있는 형태예요.

해체주의처럼 날라가는 작업도 있고, 굉장히 솔직한 것도 있고, 혼돈기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제가 나중에 관심을 가지게

홈페이지에 유학 당시 졸업논문 관련된 자료가 하나

된 건, 어떻게 보면 컴퓨터와 집인데, 엄청나게 많은 부품을

있던데요. 그 프로젝트의 이슈도 연관이 있는 건가요?

통해서 이루어지는 그 관계가 너무 재밌었어요. 그리고 명확했죠.

내 졸업논문 프로그램이 집합주거였는데,

학교에서는 짓기 위한 것들이 아니라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개념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mass customization 이라는 주제로

위주였다면 홈디포 같은 곳은 정말 현실적인 것들만 있었어요.

했었어요. 그러니까 개인화 된 건데, 각각이 다 개별적인 거긴

학교에서 몽롱한 이야기 하다가도 여기 오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하지만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제이션의 개념이죠.

몽롱한 것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건축 자체를 다 부품화 해서

유학 갔을 때 아이맥iMac 이 처음 나왔어요. 제가 이걸 또 마이크로센터에서 봤겠죠? 거기서 저는 굉장히 충격을

접근하게 됐었던 것 같아요. 언어적인 문제도 있었고. 그런 걸로 인해서 제가 나름의 캐릭터를 형성하게 된 거죠. 그 안에서 설계를

받게 돼요. 다섯 가지 컬러로 나와 있는 아이맥을 보고. 뭐냐면

할 때 내 방법론 같은 것들이 명확했었고, 컴퓨터 프로그램도 쓸 수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줬다는 거요. 그 전까지는 무조건

있게 되면서…

화이트 큐브였는데, 다섯 가지지만 어쨌든 ‘고를 수 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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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찬중

디자인은 형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정확히 시뮬레이션을 하고


ARCHITECT KIM CHAN JOONG

D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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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어떤 프로그램을 쓰셨죠?

철판이나 목재를 대잖아요? 그걸 스티로폼 블록으로 한 거죠.F

폼지form-Z. 당시에는 망mesh도 매핑이 아니라 정말 하나하나 다 그렸어요. (웃음) 엄청나게 헤비한 모델링이었죠.

비용 절감 많이 되셨어요? 많이 되지 않겠어요? 목수가 이 곡면을 다 잡기도 어려운데 이거는 저희가 다…

김찬중

이런 과정들이 교육에서도 적용이 됐나요? 더 _ 시스템 랩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패브리케이션 수업 결과물 D 은 컴포넌트 같은 것보다 형태가 더 눈에

아, 설계사무소에서 만드는 방식을 다 정리해서

들어오던데요.

준 거예요?

만들기가 핵심이에요. 맘대로 그려라, 그리고 만들어라,

그렇죠. 이 솔루션을 저희가 제공했어요. 래미안

그린 건 책임을 지고 만들어야 돼, 만들 수 없는 건 그리지 말라고

갤러리 프로젝트도 그렇고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도 그렇고.

해요. 나는 네모를 그리든 동그라미를 그리든 이상한 형태를 그리든

이런 경우는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 디테일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다 좋은데, 만들 수 있는 걸 그리라는 것만 원칙이에요. 그린 거는

패브리케이션 솔루션, 구법을 다 엔지니어링해서 주는 거예요.

무조건 만들어야 되고, 그걸 만들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되는지 고민을 해보라는 거였어요. 일단은 형상을 만들면, 그 형상을

그렇군요. 문득 궁금한 게 생겼는데,

실제로 제작하기 위해 어떤 방식을 써야 하는지를 계속 훈련시키는

소장님은 한국 건축계라는 걸 나름대로 인식하고

거죠.

포지셔닝하면서 작업을 하세요?

(아이패드로 더 _ 시스템 랩 홈페이지의 패브리케이션

그렇진 않아요. 기본적으로 한국 건축계의 움직임은

수업 결과물들을 보여주며) 형태상으로 빨간 데가 가장 불안정하고

크게 관심 있는 이슈는 아니고, 그냥 지금 현재 상황에서 다음에

디스토션이 큰 지점들인데, 이런 지점들 같은 경우는 컨트롤이 잘 안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이런 거에 관심 있죠. 그러니까 산업의

되는 거죠. 그럴 때는 이 빨간 걸 없애기 위해 형태를 좀 바꾼다든지

측면에서. 예를 들면 지금 금융시장이 이렇게 무너진 상태에서

하고, 그 다음에 외피/스킨 같은 경우에도 이런 서페이스surface 를

결국은 돈이 다시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데, 옛날처럼 투기 개념의

만들기 위해서 판을 다 가공을 할 건지 어떻게 할 건지, 그러면

부동산이 아니라 투자 개념의 부동산에 관심이 생기겠죠.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거고요. 이런 건 그냥 하는 얘기지만,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해요.

그 나름의 방법을 계속 찾게 하는 거죠.E 이 수업이 패브리케이션 수업이었어요.

2004년, 5년에 외국 자본이 한국에 투자할 곳을 찾다가 건물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얘긴

그렇군요. 그 빨간 부분은 어떤 식으로 찾아내게 돼요?

들은 적 있어요.

구조 해석하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나요?

토지나 건물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뽑아내는 고민을

음, 이건 해석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파란색은

하는 시점이 된 거죠.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는 좀, 산업 전반에

변곡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부분이고, 변곡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

관심이 많으니까 그런 것들을 보게 돼요. 돈이 펄펄 날리는 시기도

빨간색인데 실제로도 스트레스가 많이 걸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형상

아니잖아요. 전반적으로 경기는 다운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자체도 완벽한 형상이 안 돼요. 그래서 이런 곳은 형상을 바꾸든지,

가성비 높은 설계, 가성비 높은 건물을 원할 거예요. 쉽게 얘기하면,

굉장히 주의를 해야 되는 거죠. 아니면 이 부분만 따로 뭔가를

돈을 조금 들이는데 좋은 건물 말예요. 근데 사람들이 이젠 SNS

만들어서 붙이든지. 원래 원했던 형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등 너무나 많은 정보에 노출돼서, 저렴한데 디자인이 좋은 걸 찾는

방식으로, 리브rib 를 대거나 구조체를 대는 방식으로 특별히 다르게

시점이 된 거죠. 더 어려워진 거예요. 그러려면 시공 상의 가성비가

생각을 해야 돼요.

좋아야 하고 디자인도 가성비가 좋은 디자인을 해야 되는데, 그 금액을 정말 어디까지 줄일 수 있을까, 건축이 지금까지 지탱해

소장님 작업방식하고도 관련이 있나요?

온 전통적인 구법을 구현하는 것 만으로 그게 가능할까, 그러면 다른

제 작업 방식은 그때그때 다르니까 사실, 여기서

방법을 써서 품질은 지키면서 금액을 더 다운시키면 경쟁력을

뭐가 맞고 틀리고는 없구요. 그냥 이 정도 합리적인 거면 할 수

가질 수 있겠다, 그런 걸 생각을 해요.

있겠다는 공감대죠. ‘정답이야’라는 건 없죠. 저희가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작업을 할 때에도 비용과 기간과 그 외 여러 가지를 고민해 봤을 때, 그 당시 스티로폼 거푸집이라는 건 아주 최적의 솔루션이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확실히 현실적인 부분들이 건축에서 중요하죠.

‘저 집은 정말 좋은 디자인인데, 왜 좋은 디자인이냐면 에너지 세이빙이 장난 아냐.’ 예를 들면 건물의 기능마저도 디자인에서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된 거죠. ‘저 건물을

스티로폼 거푸집이요?

얼마에 지었대. 놀랍지 않냐?’ ‘와, 정말 그거 밖에 안 들었어?’

저희가 최초로 시도한 거예요. 해외에서도 유래가

예를 들면 그것도 디자인에서 중요한 얘기가 된 거예요.

없어요. 스티로폼으로 거푸집을 짜는 거죠. 거푸집 하면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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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찬중

어느 방향으로든 변할 수 있는 유기적인 셀 같은 거를 만들어서 이제 거기에 형상을 구현할 수 있는 걸 덮는다든지, 그런 식으로


INTERVIEW

그렇긴 하죠. 이야기를 좀 이미지적인 부분으로

아키텍쳐’라고 제가 어디 글을 쓴 게 있어요. 10년 전 쯤에. 결국

넘겨보죠. 김찬중 소장님은 이미지가 하나로 모이지가

조건들을 주면 최적의 해석을 찾아내는 방법, 그러니까 언젠가는

않고, 작업도 결과 만으로 판단하기가 애매하다는

설계도서를 자판기에서 뽑듯이 하는 시대가 올 거다, 그 정도로

느낌이 들어요.

설계라는 게 갖는 기본적인 품질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럴 걸요?

거죠. 근데 정말 중요한 건 웬만한 어중간한 전문가들은 힘들어질 거예요. 왜냐면 일반인들의 수준과 차이가 별로 안 나기 때문에.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같은 경우도 어디 잡지에

예를 들면 SLR 카메라는 이제 일반인이 그냥 사는 거예요. 고등학생

실린 걸 보니까 알트(alt, 대안)들 G 이 40개 정도

졸업하면 사주는 거고, 조금만 관심 있으면 감각 있는 애들은 엄청

있는데…

잘 찍을 수 있죠. 자, 그러면 사진 작가들이 망할 거냐? 전반적으로

다 달라. (웃음)

산업 자체는 그럴지 몰라도, 어느 지점 이상의 전문가는 진정한

네. 보통 알트라는 건 어느 정도 정해진 게 있고

다르다는 걸 이 사람들은 알거든요. 자기가 찍어봤기 때문에.

거기서 좋은 걸 찾기 위해서 다른 것들이 나오는 게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문화적인 맥락에서는 잘 된 일이죠. 건축도

보통일 텐데, 이거는 처음부터, 애초에 다 다른 것

마찬가지로 요즘 클라이언트들 중에 스케치업 프로그램 할 줄 아는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도 있어요. 해갖고 와요. 이런 분들 있는 데서 어설프게 하는

맞아요. 다 달라요.

사람들은 다 없어지는 거죠. 하지만 그런 클라이언트들은 그걸

전문가로 대접 받을 수 있는 거죠. 왜냐면 그 사람들이 확실히

해봤기 때문에 훨씬 잘 하는 사람을 보면 감탄할 수 있는 여지가

ARCHITECT KIM CHAN JOONG

기본적인 볼륨의 규모나 프로그램은 같겠지만,

있어요. 오히려 이런 걸 모르는 일반인들이 왔을 땐 그 밸류value 를

건축에 담으려는 일관된 생각이 잘 안 읽히더라구요.

몰라주는 거예요. 어쨌든 이제는 그 밸류를 알아줄 수 있는 시대가

다 달라요. 그 이유는 뭐냐면, 저는, 처음에 일할 때

된 거죠. 그러니까 전문가로서 긴장하지 않으면 안 돼요. 변호사는

스케치를 직원들한테 던져주지 않아요. 절대로. 전략을 짜 줘요.

안 그래요?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결국은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가장 중요한, 우리가 여기서 찾아야 하는

제공할 수 있도록 본인들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더 시스템’, 가장 최적화된 시스템, ‘찾아야 될 거는 이거예요’, 이거를 각자들 알아서 풀어보라고 해요. 그래서 그걸 한 사람이 한 게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만들어내기 시작한 걸 다 핀업을

소장님한테는 건축설계라는 게 서비스인 건가요? 서비스죠. 서비스. 저는 철저히 서비스예요.

해 놓고 저희들끼리 디스커션을 계속 해요. 의견도 교환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어머니는 화가시고, 저희 누나는

블라인드 테스트 같은 것도 해요. 선호하는 것들 몇 개 고르게 하고

피아니스트예요. 예술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저는 기본적으로

그 중에 몇 개 이상 받은 거 놓고 다시 디스커션 하고. 물론 안이 선정

건축의 속성이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옛날부터. 이거는

되면 그걸 풀기 위해서는 스케치도 하면서 만들어내지만, 초기에는

서비스업이고, 다만, 다른 개념의 서비스인거죠. 왜냐면 아무리 돈

기본적으로 오픈 콤페티션 같은 식으로 다 뿌려서 만들어내는

많은 사람이 집을 짓는다고 해도 그 집을 짓는 순간의 영향력 때문에

거예요. 그래서 다 다를 수밖에 없어요.

결국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문제를 생각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건물이 반드시 개인만의 것은 아닌 거죠. 그러니까 제가 생각할 때

작업을 하나(의 스타일)로 컨트롤하는 게 중요한

건축은 서비스인데, 서비스업인데, 사회적인 가치를 담아야 하는

이슈는 아니세요? 소장님의 색깔로 컨트롤하는 거.

서비스인 거죠. 개인 만을 위한 서비스는 아니고. 이 사회적 가치를

기본적으로 색깔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어떤 걸 얹어 줄 건가를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건축가고, 이걸

예를 들면 KH바텍 사옥 H 과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I 은 전혀

고민 안 하고 서비스만 제공하는 사람들이 집장사일 뿐이다, 저는

다르게 보이잖아요? 디자인 어휘 자체가 전혀 다른데, 기본적으로

아주 명쾌하게 그렇게 구분을 해요. 사회적 개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아주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어떤 걸

없으면 그건 그냥 설계만 하는 사람인 거죠.

바라냐면, 그 프로젝트에 가장 맞는 걸 찾길 원해요. 그 전략을 제가 짜는 거고, 그러면 그걸 가지고 스텝들이 어떤 식으로 진행할까를 놓고 계속 만들어내는 거죠.

2016. 07. 21.

산업적인 걸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MVRDV 같은

이중용 : 소장님의 건축과 관계된 키워드가 뭐가

경우는 펑션믹서 function mixer 같은 프로그램을

있을까요?

만들어 썼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거기에 대지

(김찬중 소장이 자신의 노트에 물음표를 그린다.)

조건하고 법규 같은 거 넣으면 볼륨 나오는. 어쨌든 말씀하시는 전략이라는 게 직관적으로 포커스들을

물음표… 는 뭔가요?

정리하는 거네요?

김찬중 : 전형을 벗어나면 모호해지니까 사람들이

옛날에 ‘벤딩 머신 (vending machine, 자동판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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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갖게 되죠. 가령 학교 건물이 지금의 교육 시스템에 최적화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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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돼 있냐, 그건 아니잖아요? 근데 우린 기존 방식을 계속 봐왔기

FRP 같은 것도 이것과 비슷한데, 우린 이거 두께 5t

때문에 만약 저한테 어떤 지역에 최적화된 학교 건물의 솔루션을

짜리 써야 돼 하면, 이걸 열가공해서 찍으면 시작 부분은 5t여도

내라고 했을 때, 아마 스탠다드 타입에서 벗어나겠죠? 사람들은

연성 때문에 점점 늘어나면서 끝 부분은 2 t 밖에 안 나와요.

학교라는 타이폴로지, 유형이 머리 속에 있을 텐데, 그게 아니면

그러니까 형태 상으로는 같은 모양인 것 같지만 플라스틱이

다들 물음표로 시작을 할 거예요. ‘이게 뭐지? 왜 이렇게 했지?’

늘어나면서 일부분이 취약하게 되는 거죠. 그렇다고 우리가

그리고 이걸 최적화 하기 위해 물성物性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5t짜리를 8 t로 쓰자고 하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가니까,

한다면, 다른 재료가 만드는 다른 느낌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겠죠.

그러면 그럴 때 비용 관계를 따져서 둘로 나눠 찍자, 그런 결정을

가서 만져보기도 하고 두들겨 보기도 하고, 그런 관계성으로 가는

해요. 그리고 그로 인해 중간에 줄이 한 번 더 생기는데 그걸 우리가

거예요.

디자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냐, 이런 것들을 계속 스터디 하는 과정인 거죠.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 J

의 FRP 프레임을

보고 사람들이 가서 만져보곤 한다는 그런 거군요. 아,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그리고 소장님이 글 쓰시는 내용들이 건축 전문 매체나

사실은 기술적 내용들이 있지만 우리가 거의 표현을

타 분야 매체나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안 하는 거죠. 사람들이 관심 없으니까. 사람들은 결과를 보고

전문가가 봐야 되는 내용이, 예를 들면, 컨셉이라고

만져보면서 ‘재밌다, 뭘로 만든 거냐’ 대체로 거기까지만 관심

해야 될까? 컨셉이 되게 심플해요. 저희 건물은. 아주 심플한 걸

있으니까요.

굉장히 강하게 전달하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일반 일간지나 미디어 분들도 인터뷰 하기 전에 항상 하는 얘기가 ‘비전문가라서 너무

소장님 캐릭터에는 그런 내용을 다루는 게 의미가

걱정스럽다. 쉽게 해 달라’는 식인데, 막상 와서 얘기 듣고 그러면

있을 것 같아요.

어려운 게 없이 이해하기 쉽다고 하죠.

제가 원래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 싶었는데 건축을 하게

ARCHITECT KIM CHAN JOONG

됐지만, 어떻게 보면 이런 기술적인 건 원래부터 하고 싶어했던 전문가나 일반인이 관심 가지고 들어갈 만한 부분이

내 안에 내재된 속성 중 하나겠죠. 그리고 초기의 일들이 결국,

비슷한 지점에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비용과 시간과 여러 가지 상황에서 건축의 일반적인 구법 만으로는

결과로 보이는 그 단순하고 강하고 즐거운 분위기에

문제를 풀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럴 때 다른 산업을

비해 사실 그 과정은, 그렇게 만만한 게 하나도 없어요. 항상

벤치마킹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에 몰두하게 된 거죠.

무지하게 고생스럽거든요. 설득의 과정을 매번 해야 되는데, 이게 속도를 다투는 상황에서, 건축에서 볼 때는 흔하지

사실 아주 만만치가 않아요.

않은 극단적인 선택이잖아요.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은 아무래도 <와이드AR>은 건축전문매체니까

더 힘들었겠죠?

프로젝트의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시면 좋죠.

그렇죠. 형상이 어떻게 디자인 되면 구조적으로 안정화

이 건축가가 전략을 어떻게 짜는지, 디테일은 어떻게

될 수 있다는 확신은 있더라도 이걸 설득하는 건 엄청 힘든 거예요.

풀고 있는지, 구체적 구현 기술은 어떻게 들어가고

그냥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유리를 쓸 건데, 유리 높이가 얼마고

있는지 그런 것들이 저희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얼마나 쓸 거고 이런 거는 설명을 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기존

같은데요.

방식이고 다 신뢰를 하니까. 근데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

음, 예를 들면, 어떤 걸 플라스틱으로 하려고 할 때

같은 경우는 유리를 잡는 프레임을 11m 짜리 FRP 원 피스 one

예각銳角으로 하면 금형에서 빼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끝을

piece 로 전부 설치한 거거든요. 그러면 일단은 한 소재를

약간 둥글게 굴려주고 약간 누워야 빼기가 쉬워요. 90도만 되도

11m 짜리 원 피스로 제작이 가능한지, 색깔이 변색되지는 않는지,

빼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디자인적으로, 사실은 수직으로 내려와야

화재 시 변형이 생기지 않는지 등 많은 질문들이 와요. 그러면

하는데 플라스틱 제작을 고려해서 1 – 2도 정도 눕게 만들 건지,

증명을 해줘요. 이건 이래서 괜찮고, 이래서 괜찮고, 이래서 괜찮고.

디테일에는 이런 내용들이 포함되는 거죠.

저희가 건물을 설계하고 문제를 푸는 거 외에 이런 과정에 쏟는

저희가 건물을 디자인 할 때, 많이 쓰는 표현 중 하나가

시간이 엄청나게 많아요. 지금도 얘기 중에 계속 전화 오고 하는 게,

모서리를 굴리는 거예요. 첫 번째 이유는 형태 언어적 측면인데,

뭔가 새로운 거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발주처는 불안해 하죠.

모난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테이스트taste 의 문제도 있어요.

발주처를 불안하지 않게 하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일 중 하나예요.

이 부분은 최적화와 별로 상관 없기도 하고요. 왜냐면 이게 공간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요. 아, 그런데 내부 공간은, 이 안쪽은

발주처나 프로젝트가 클 수록 증명에 더 많은

90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K

에너지를 쏟으셔야 하는 거겠죠?

실내는 로스loss 가 많아지니까.

하지만 외부를 부드럽게 하고 싶더라도 그게 아무래도 비용이

가령 지금 4m, 4m 짜리 크기에 두께 8 cm 짜리

5만 원이라도 더 드니까, 정말 비용이 타이트한 프로젝트에서는

UHPC(초고성능콘크리트) 모듈 170개 정도를 파사드에 붙여야

일부러 하진 않아요.

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게 된다 안 된다 가지고 논란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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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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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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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KIM CHAN JOONG

INTERVIEW


모크업을 세 번 뜨면서 우리는 확신하지만 시공사나 발주처가

UHPC도 그렇고,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의

불안해 하니까 계속 모크업을 해서 증명을 해 보이고 있는 중이죠.

스티로폼 거푸집도 그렇고, 어쨌든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잖아요? 말하자면 그냥 더_시스탬 랩 내부의 노하우처럼만 있는 건데, 건축계 안에서 이슈가

절대로 안 깨져요. (웃음) 건설기술연구원 등 미팅만

잘 되나요?

해도 엄청나게 많이 했어요. 이런 게 새로운 상황이 아니고 매번 이런 상황이거든요.

이슈가 돼죠. 건축계는 그런 데 관심이 있죠.

김찬중

떨어지거나 깨지거나 하는 그런 문제인가요?

그런 거 한 번 지어지면 정말 연락 많이 오죠. 어떻게 한 거냐, 뭐 한 거냐, 스티로폼 거푸집이 뭐냐. 어떻게 지었지 하는 건

더_시스템랩 전용 보험사가 있어야 겠네요.

건축가들의 기본적인 호기심 중에 하나잖아요?

저희 이런 거 할 때 다 보험 하죠. 하는데, 보험의 한계도 일반 건축물에 대한 거지, 이렇게 특수한 데 가면 어떻게 해야 될 지

초기부터 지금까지 소장님의 작업들 이미지는 많이

몰라요. 시공사 입찰할 때 견적이 오차가 나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는

변한 것 같은데, 제작 fabrication 이라는 부분에서의

우리가 이걸 사전에 어느 정도 범위 안에 들어온다라는 걸 먼저

일관성은 있는 것 같은데요. 소장님은 자신의

알아봐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우리가 이걸, 모크업을 만들어봐야

이미지가 어떻게 포지셔닝 되면 좋으실 것 같으세요?

돼요. 근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요.

글쎄요. 제작이 컨셉이 될 수는 없고. 예를 들면 헤더윅Thomas Heatherwick 같은 경우는 제작이 굉장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걸 자꾸 해나가는 이유는

중요한 컨셉을 차지하잖아요? 어떤 제작 방식에 동화돼서 뭔가를

뭐예요? 현실적으로 보면, 모크업 mockup 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게 강하지만, 반면에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하면 경제적으로 손실인 거잖아요? 어쨌든 해야

기술을 쓴다는 게 차이죠. 문제 해결에 기술이 크게 기여할 바가

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없는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전통적인

그렇죠. 모크업 안 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제일

방식으로 갈 수 있는 경우는 그렇게 하기도 하고 그래요. 포지셔닝

좋은 거죠. 사실. (웃음)

같은 부분은 패브리케이션에 특화를 많이 하는데, 사실은 그건 그냥 원 오브 뎀one of them 인 거죠. 기술이 숙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그 지점들에서 쓰게 되는 거고, ‘이번에 이런 걸 만들어보자’는 식의

거예요?

접근은 안 해요.

일단은 그거예요.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고요. 그 다음에 그렇게 해서 됐을 때 생기는 가치의 문제나

그러면 크게 ‘전략’하고 ‘기술’로 구분되는 건가요?

파급력 등 여러 파생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기대치가 있죠.

일단은 전략이 최상위 개념이죠. 최적화된 시스템을

이 UHPC라는 재료도 건축 쪽에서는 쓰지 않고 토목 쪽에서만 쓰던

찾기 위한 전략이 뭐냐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구요.

소재예요. 주로 원자로에 써요. 단가가 높아서 건축에서는 안 쓰는데, 대신 철근 배근 안 해도 그 자체 만으로 일체화 되는 속성이 있어서, 철근 배근을 안 쓴 걸 감안하면 저게 금액적으로

2016. 08. 04.

비싸지 않다고 판단이 들어서 살펴보게 됐죠. 두께를 되게 얇게 할 수가 있어요. 고강도니까.

김찬중 : 그(고려대) 안에 있다가 밖에 나와서 공모전이나 이런 걸 보면 우리 학교에서 하는 것과 너무 달라가지고,

그러면 처음엔 8cm보다 더 얇게 하고 싶으셨던

제가 좀 갈등이 있었죠. 설계라는 걸 이렇게 배우는 건가 의심도

거세요?

하고. 결국은 제가 선경스튜디오라는 작업실을 들어가게 돼요.

그거보다 더 얇게, 원래는 5 cm로 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강도는 괜찮은데 양중揚重 하기 위한 고리라던지

이중용 : 그게 언제인가요?

찬넬channel 들을 넣기 위한 깊이가 안 나오는 거죠. 8 cm로 한 건

1993년? 제가 졸업하기 전 해에 들어갔으니까. 거기

시공성을 위해 조정한 부분이긴 한데, 어쨌든 엄청나게 얇은, 강도

들어가서 보니까 정말 저는 우물 안 개구리더라고요. 홍대, 한양대,

높은 콘크리트가 가져올 수 있는 미학적인 관점의 변화는 대단하죠.

서울대, 연대, 다양한 학교 출신들이 모였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들

이런 거랑 비슷한 거죠. 사람들이 내력벽 구조로

통해서 이렇게 다양한 세상이 있구나 하는 건 처음 알게 됐죠.

건물을 보다가 라멘구조rahmen 라는 걸 처음 봤을 때 창이 옆으로 길게 뚫리는 게 굉장한 충격에 가까웠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당시 작업 포트폴리오 같은 게 남아 있나요?

콘크리트를 감성적으로 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는데, 일반

학부 졸업하고 취직할 때는 포트폴리오 같은 것도

콘크리트는 그게 잘 안 된다고 보는 거죠.

없었어요. 포트폴리오가 뭔지도 몰랐어요. 학부 졸업하고 한울건축 갈 때, 그냥 제가 그 동안 작업한 걸 패키징 해서, 패키징도 아냐, 그냥 도면 채로 들고 갔죠. 이성관 소장님(1948)이 보시더니, “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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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찬중

건축가로서 도전적인 캐릭터를 계속 밀고 가시는


당장 내일부터 와서 일해도 되겠다.” (웃음)

주셨어요. 무지하게 고생했죠. 왜냐면 아무 것도 모르는데 실제로 해야 하니까. 근데 그때가 좀 집요하긴 했네요. 지금 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의 유학 전 실무 프로젝트를 보면서)

스케치들하고 비교하면…M (웃음)

INTERVIEW

이게 손으로 그리신 건가요? 프리핸드로 그린 거예요. 1년 차 때 그걸 하고

이런 거 하시다가, 최근 프로젝트들에 이르면 형태가

있었으니까, 다른 1년 차들보다는 이미 엔지니어링 같은 개념의

둥글둥글해지잖아요.

드로잉에는 굉장히 익숙해 있었어요. 당시 고려대에서는 문 틀 같은

그래도 다 어떤 체계 안에 들어가는 개념들이죠.

거 그리고, 미안하지만 그때는 좀 공고 같았다니까. 오피스 빌딩 보면 디자인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굴뚝 어딨어?’ 같은 걸로 혼나고

곡면 볼륨을 만드는 건 의도적이신 건가요?

그랬거든요. ‘굴뚝이요?’ ‘오피스 빌딩에 굴뚝이 있어야지.’ ‘거기도

의도적인 경우도 있죠. 일단은 저는 건물이, 약간

굴뚝이 있나요?’ (웃음) 그러니까 교육의 기본 개념이 완전히

따뜻한 느낌으로 오는 걸 좋아해요. 차갑고 그런 느낌보다도.

달랐어요.

필요에 따라 그렇지 않아야 할 경우는 그렇게 안 하지만요.

ARCHITECT KIM CHAN JOONG

기본적으로 물건이 대체로 그렇지만, 물건들 대부분이 손으로 닿는 철근 배근도 그리고 있고?

부분들은 대개 곡면이거든요. (포트폴리오의 호치키스 스케치 N 를

그럼요. 아주 현실적인 건데, 지나고 나서 보면

펼쳐 보며) 곡면이라는 게 기능적이면서도 미적으로도 되게 중요한

저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 당시에는 그게 너무

부분들이구요. 제가 산업디자인을 하고 싶어했던 그 느낌이 있었기

속상한 거예요.

때문에, 결국에는 건축 작업에서도 그 속성이 묻어나는 거죠.

다른 학교 친구들은 컨셉 이미지 하나 근사한 거 그려

예전에 산업디자인 하시는 분하고 얘기를 해보니까,

놓고 설명하는데…

거기는 장식이 많잖아요? 건축에서는 그걸 크게

우리는 컨셉 이미지가 없었어요. (웃음) 나중에 유학

의도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얘기를 해보면, 자기는

가서 모형 만들 때도 단면에 파이프 같은 것도 만들고 그랬거든요.L

건축하는 사람들 이해할 수가 없대요. 아니 이게

그게 학부 시절 경험과 무관하지 않은 거죠. 앵커볼트까지 다

이쁘게 되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 거지, 왜 그걸 맞니

그리고. 이게 사실은 고려대에서 수업을 다 받았기 때문이에요.

틀리니 따지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건축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스스로의 룰에 갖혀

그 당시 배우신 분들이 (나중에) 다 이런 식으로

있죠. 장식적이라는 것에 대한 죄악. 그런데 그게 이해도 가요.

하셨을까요?

건축에서 장식적이라는 거는 비용하고도 상당히 관계가 있어서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도면을 1/ 50, 1/ 30 그릴 때

기능으로만 얘기될 수 없는 걸 가지고 얘기를 하면 그게 다 비용이

벽 선만 그리면 너무 허虛 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꾸 채우게 되거든요.

‘뭘 더 그려야 되지?’ 그게 저 한테는 자연스러운 습성으로 된 거고. 하버드 GSD 가서 처음 작업을 할 때, 바mullion bar 에

될 수 있는데, 건축은 기본적으로 물량이 크잖아요. 제품의 경우 기능에서 약간 멀어져도 더 예쁘다고 하면 좋을 수 있죠. 가령, 주전자가 어떻게 완벽하게 기능으로만 만들어지겠어요. 기능도

코킹caulking 같은 것까지 그리고 있으니까 미국 친구들이 놀라는

있는데 멋도 낼 수 있죠. 작잖아요. (웃음) 하지만 건물에서는

거죠. 이걸 왜 그리냐고. 그 친구들은 그걸 본 적이 없는 거예요.

도면에서 1/ 100, 1/ 300로 그려서 살짝 멋을 냈다고 했을 때, 이건 노동력과 물량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거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용 가리키며)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그 부분에서 아마 장식적이라고 하는 걸 죄악 시 하는 부분이 생겼을

이건 구조체 부분, 중간에 루버 시스템, 바깥에 커튼월,

수 있다고 봐요. 반면에 역사를 보면 미스 반 데 로에(Mies van

구조가 두 가지 시스템이 들어가서, 내력벽 구조일 때 마감을 어떤

der Rohe , 1886 –1969)가 ‘레스 이즈 모어Less is more’라고

식으로 한다는 건데, 근데 스튜디오에서 이런 걸 원하지 않았는데도

하면서 기능에 더 충실한 작업을 했다고 우리는 누구나 알고

저는 이런 걸 그렸었어요. (웃음) 그러니까 벽은 원 레이어one

있지만, 사실은 그 분의 프로젝트나 내용을 보면 굉장히 고급

layer 가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이해를 했던 거 같아요. ‘이 안에는

소재와 고급 클라이언트들이고,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같은 경우도

어떤 게 있어야 하고’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고급이거든요. 스테인리스를 십자로 접는 디테일 보면 좀 과한 거죠. 근데 하지만 결국은 미학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시스템’이라는 표현을 되게 폭 넓게 쓰시네요? 그렇지 않을까요?

있는 경지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는데, 그래서 이 분이 철저히 기능주의자였을까 하면 그건 아니라는 거죠. 탐미주의적인 사람이죠. 그게 그 당시 여건에서는 가장 잘 맞는 내용들이었던 거

근데 학부 졸업하고 한울건축 가서 금방 디자이너가

같아요. 근데 내가 미스 반 데 로에 할아버지를 평가하려고

되신 거예요? 거기도 디자이너가 있고 여러가지

그러는지… (웃음)

레벨이 있을 거 아녜요. 그냥 이성관 소장님이 ‘니 이거 한 번 해봐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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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프로젝트 중에서 곡면이 나오는 게 있잖아요?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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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찬중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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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페라 하우스 O 같은 경우는 여기서 디자인을 하신 건가요?

기를 넣을 수 있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 표면적을 넓히는 방법을

네. 저희가 ‘라이노 3D’ 프로그램을 쓴 최초의 디자인이었어요. INTERVIEW

그걸 어떻게 만드냐면, 가장 밀도가 높게 해서 유골 5만 구조체로 생각을 해요. 이게 방산충의 형태에서 표면적을 따온 거거든요.

납골당, 더 라스트 하우스 The Last House P 는요? 200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우규승(1941) 선생님

방산충이요? 방산충放散蟲. 원시생물인데, 표면적을 넓혀야 양분을

초청 전시하러 갈 때 납골당을 가져가셨고, 그때 제가 프로젝트

많이 흡수할 수 있어요. 그래서 얘네들은 표면적을 넓히기 위한

매니저였어요. 수평형 납골당이죠. 건축잡지 <포아>(2003. 5)에

나름대로 기술들이 있는데 그게 저 형태예요. 표면적이 넓어져야

그 기사가 있어요. 2003년에 제가 어레인지해서 경희대와 MIT도

많이 저장할 수 있다는 그런 거예요. 가장 밀도를 높게 가져갈 수

납골당 프로젝트 워크숍을 했죠. 이 일들이 아이디어를 줬죠.

있는 구조인 거죠.

우 선생님이 납골당을 비엔날레에 출품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근데 이 기술(3d 몰드)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이

준비를 해드렸고, 모시고 가면서 우선생님이 “나중에는 미스터 김이

돼요. 그게 ㈜스틸라이프라는 회사고, 대표님도 잘 알아요. 이게

전시를 해야지.” 그래서 제가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어떻게…”,

언제 개발이 되냐면 ddp, 동대문 프로젝트에서예요. 서울시에서,

그게 4년 뒤에 실제로 이뤄져요. 그때 수직형 납골당 개념을

비정형 패널을 만들 수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독일 회사에 용역을

농담 삼아 얘기했었어요. 베니스 가면서. 나중에 수직형 납골당

주려니까 25년 걸린다고 회신이 와요. 만 몇 천 종류의 패널을

생각해보라고 하셔서 ‘도시에서는 그게 더 맞을 거 같아요’ 그런

생산하려면. 답이 안 나오는 상태에서 이 분이 정말 거의 100%

얘기를 2002년에 배 타고 가면서 나눴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제가

가까이 제가 생각했던 똑 같은 시스템을 개발을 해요. 이걸 가지고

2006년에 베니스 비엔날레 갈 때 수직형 납골당을 실제로 해보게

9개월인가, 12개월인가 다 전량 생산을 해네요. 이 분하고도 그런

돼죠.

얘기를 했었어요. 제가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하려고

ARCHITECT KIM CHAN JOONG

했던 게 이 메카니즘이었다고요. 이건 지금 이름도 있어요. 그러면 그 프로젝트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위해서

‘다점多點 프레스기’라고 하거든요.

별도로 기획한 프로젝트였나요? 그렇죠. 이건 별도로 기획한 거예요. 이걸 하기 전에, 전시를 하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가 원래 첫 번째 하려던 건 원하는 Q

대로 3D를 그리면 바로 프레싱pressing 이 되는 거…

점이 많다는? 점이 많다는 거죠. 서페이스surface 를 렌더링하면 기계가 유압식으로 이 많은 면을 찍는 거예요. 저는 그때(2006) 여기에 실리콘 패드를 놓자, 왜냐며는 점이 그대로 찍히면 안

그게 뭔가요?

되니까, 안 그러면 이 철판에 부분적으로 찍힌 점이 남으니까. (웃음)

누르는 거, 식판 같은 거 찍으면 나오잖아요?

이거까지 똑 같아요. 다점프레스는 고무패드를 깔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이 분이 특허를 다 가지고 있고, 되게 재미 있었죠.

폴리카보네이트처럼 찍어내는 거요? 맞아요. 그때 몰드molding 같은 개념을 알게 됐는데,

근데 이런 형태를 만든 거는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몰드가 제작비가 너무 비싼 거예요. 하나 제작하는데 2천만 원 정도

수업하고도 관련이 있나요?

드니까. 그리고 모양을 조금 바꾸면 또 비용이 발생되고 그러니까,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수업이라는 건, 사실은 없어요.

자유자재로 변형될 수 있는 몰드가 없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그

그건 제가 경희대 와서 만든 수업이고.

전시를 하면서 생각해 보게 된 거죠. 나중에 이런 저런 매체에서 2009년, 2014년 인터뷰 금형 값이 너무 비싸니까요? 예. 너무 비싸니까. 그리고 실제로 침 같은 게 많이 있어서 손 찍으면 모양 나오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같은 데서 더 라스트 하우스는 여전히 구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로 말씀하시더라고요. 네.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죠. 어쨌든 배경에 깔려

다이캐스팅 알루미늄 몰드를 다 미분해서 유압식으로 하나하나

있는 건 그 프로젝트에 깔려 있는 최적의 합리성은 뭐지? 그 부분이

움직일 수 있게 생각했어요. 찍을 때마다 모양이 다른 가변형

제일 중요해요. 저 프로젝트도 결국은 다 모듈화 하고 공장에서

몰드를 만든다, 이걸로 하자, 전시를 일단 이걸로 하기로 했었어요.

프리패브로 제작을 해서, 6개 플랫폼에 연결시키면서 조립하는

그런데 그때 전시 지원금으로 이런 걸 만들려니 어림도 없고, 이걸

거거든요. 이형異形 모듈이 없고 전부 단일 모듈만 가지고 만드는

카이스트에 의뢰했어요. 이거 할 수 있는 박사님 소개를 해 달라고

거였어요.R 공장에서 생산한 걸 현장에서 쌓으면서 끝나는

했죠. 젊은 친구가 베니스 비엔날레 어쩌고 하는데 솔직히 거기서는

거죠. 그러니까 뭐냐며는 벽돌을 쌓듯이요. 벽돌은 공장에서

관심 없었죠. 제작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어쩐다 하다가 점점

생산하잖아요? 굉장히 고전적인 방식을 다시 갖고 온 거예요.

시간이 없어지니까, 그래서 딴 거 해야 되겠다 해서 한 게 수직형

저걸 사람들이 디지털이나 프리폼preform 얘기하고 그러지만,

납골당을 만들어 보자고 하게 된 거예요.

사실 제가 생각한 건 저거는 벽돌과 똑같은 거고, 단위 모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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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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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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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KIM CHAN 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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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18개를 쌓는 거예요. 딱 그거 거든요. 같은 개념의 프로젝트가

때 회장님이 좋아하는 전화기 만드는 게 아니거든요. 쓸 사람들을

경주엑스포타워예요. 이것도 뭐냐면 트레일러 사이즈에 맞는

위해 만듦으로 해서 그걸 처음 투자한 오너에게 프라핏profit 을

정도를 프리패브로 제작해서 운송해오는 거예요. 프로파일들이

돌려주는 구조가 되겠죠.

있는 걸 크레인으로 쌓는 거죠. 쌓으면 이 안에 공간이 자연스럽게

쉽지 않죠. 시장이나 서비스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오너하고 훨씬 가깝게 일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역량의 핵심은 오너가 아녜요.

그러면 여기 내부에 형태들이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사용자죠. 그리고 건축도 결국은 사용자 그룹이 두 가지가 있는데,

빈 부분인가요?

하나는 그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 또 하나는 그 건물에 들리는

빈 것들이죠. 비어 있는 서페이스를 부분적으로 만들어

사람이예요. 쇼핑몰 같은 경우는 점원도 사용자고 손님도 사용자죠.

넣는 거였어요. 왜냐며는 관람차가 지나가면서 인터렉티브한

두 사람의 니즈needs 는 서로 완전 상반돼요. 둘 다 행복하게 되는

미디어들을 경험하면서 올라가거든요.

게 중요하죠. 건축가가 건축만 해야 하면 OR(Owner’s

김찬중

생기는, 쌓으면서 끝나는 프로젝트.

건축에만 머물러 있으면 시장에서 외면되기 때문에

Requirements, 발주자 요구)이 정해주는 대로 해야 하거든요. 그건 제가 좀 오해하고 있었네요. 저는 투명한 구조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건축가가 서비스, 시장을

볼륨들이 박혀 있는 건 줄 알았어요.

적극적으로 잘 풀어야 하는 거고, 이걸 먼저 기획해서 발주처에

이게 되게 중요한 다이어그램인데, 미리 컷 아웃된

승인을 받으면 디자인이나 제작이 자유로워지는 거죠.

피스를 조립하고 운송해서 쌓기만 해도 안에 공간이 형성이 되는 거죠.S 결국 벽돌처럼 쌓는 개념이었어요. 아쉬운 프로젝트긴 하죠.

조직 내에 광고대행사의 AE(account executive)

하고 싶었는데.

같은 역할도 필요하겠군요? 광고주, 말하자면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홍보 기획과 계획,

설명을 듣고 보니 근사한데요? 그 즈음의 이건창호

진행을 하는 역할이요.

쇼룸 T 도

맞아요. 설계를 잘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프로젝트를

앞의 프로젝트들과 함께 인상적이었어요.

뭔가 다른 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해요.

이건창호 공장을 가봤더니 거기에 생산된 창호 프레임들이 벽에 다 쌓여 있는 거예요. 그런 창호들을 하나의

시장을 본격적으로 인식하는 건축가라면, 소장님

거죠. 이 프레임 하나하나를 수평으로 쌓아서 공간을 만드는데

초기에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개념도 그렇고

각각이 다 기능이 있어요. 구조, 환기, 조명 같은 거죠.U

프리패브 상품으로서의 건축에 대해 생각하시는 건

그리고

가구들이 수평 횡력을 잡아요. 그냥 일반 쿠션이 있는 게 아니라,

없나요?

가구가 프레임 사이사이에 껴지는 거죠.V

건식 개념의 건축 시장이 성공하지 못 하는 건 비용이

이런 식의 개념이 또 어디서 나타나냐면, KH바텍 사옥 같은 경우도 구조에 발코니가 중간중간에 떠 있는데,W

절감되는 건 좋은데 집이 갖고 있는 정서적인 만족도가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풀 수 있는 문제가 뭐냐라는 게 저한테는 되게

가지 기능을 다 해야 되는 거예요. 구조하고 본체를 잡기 위해서

중요한 부분이예요. 소비자의 감성을 이해하고 어떻게 상품화

빔beam 이 지나가잖아요. 빔 두 개를 날리면서 동시에 떠 있는

할 건가에 대한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그 동안은 집을 저렴하고

발코니를 껴 넣는 게 이건창호 쇼룸에서처럼 수평 횡력을 잡기

기능적으로 짓는 사업에만 집착했고, 그러면 집이 아니라 수위실이

위해서 껴 넣는 블록 같은 건데, 동시에, 앉을 수 있는 가구,

돼버리는 거죠. 사람들은, 특히나 집은, 사람들에게 최후의 보루기

그러니까 더블 펑션dubble function 을 해야 하는 요소들이 계속

때문에 이건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부분에 대해 저도

있어왔던 거죠. 10년 차이지만 개연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시스템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데, 결국 팔리려면, 소비가 되려면,

거예요. 더 라스트 하우스도 18개 모듈에 6개 번들bundle 인데,

시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해요.

횡력을 잡는 건 6개 플랫폼이예요. 거기가 구조체인 동시에 필드, 존zone 인거죠.

2016. 08. 11. 그렇군요. 그런데 KH바텍 사옥 즈음의 프로젝트들을 보면 소장님께서 건축을 설명하는 방식이 좀 변해요.

‘이건 이렇게 만드는 겁니다’가 핵심이 아니라 ‘이렇게 의뢰인, 사용자를 배려했습니다’ 같은 쪽으로요. 옛날에는 건축가가 상대해야 할 사람이 오너owner 였어요. 일을 의뢰하는 사람이죠. 실제로 건물을 사용하는 사용자 그룹하고는 상관 없어요. 하지만 시장과

이중용 : 소장님이 생각한 최초의 ‘컴포넌트’라는 개념이 부품이라는 직접적인 의미이긴 했지만, ‘모듈’ 같은 용어도 있죠. 용어의 위계 같은 걸 좀 정리하고 있나요? 김찬중: 음… 더 라스트 하우스 같은 경우를 보면,

상품이라는 개념을 고려하면 사용자에 포커스를 많이 맞추게

‘이런 식으로 서요’ 하는 건 모듈의 개념인데, 실제로 그게 패브리케이션의 단위는 아닌 거죠. 건물 전체 높이가 110m 정도고

돼요. 제품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삼성에서 전화기 만든다고 할

모듈 사이즈는 20m 정도 될 거예요. 20m면 생산해서 운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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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찬중

단면으로 보고 쌓으면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런 스터디들을 했었던


INTERVIEW

수가 없잖아요. 생산 단위는 Y 세그먼트라는 거였거든요. 이게

좀 더 이해하기 쉽네요. 음… 만약 자신의 집을

타입이 몇 가지가 있었고 그것들끼리 용접해서 일체화시키면서

설계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이런 건축적 개념들을

만들어 오는 개념이에요. 생산의 기본 단위는 ‘블록’이라고 봤어요.

바탕으로 설계하게 될까요?

래미안 갤러리도 3m×3m ‘모듈’을 썼다고 했죠.X 하지만 생산

제가 하는 주택들은, 지금도 설계하는 주택들이 있는데

단위는 3m 짜리를 한 번에 생산하는 게 아니라, 조각조각 블록들이

되게 보수적이거든요. 전에 문훈(1968 ) 선생하고 농담 삼아 그

여러 개 있어요. 이 블록들이 조합돼서 3m×3m를 이루면 ‘이게

이야기도 했어요. 내가 내 집을 짓는다고 하면 두려운 거죠. 왜냐면

모듈이예요’ 그런 거죠.

나는 내 집을, 굉장히 나의 합목적성에 맞게 설계할 것 같은 거죠.

보통 산업에서 모듈은 생산 단위예요. 작으니까.

그래서 문훈 선생한테 지어달라고 했죠. ‘아마 다른 건축가에게

캐스팅으로 뭘 깎는다고 그러면 그게 모듈 개념이고 생산 개념인데,

집을 맞긴 최초의 건축가가 내가 될 거다. 잘 해주셔야 한다. 하고

건축은 스케일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모듈하고 생산의 개념을

싶은대로 하시라’고. (웃음)

같이 하게 되면 그런 건 아마 생선 비늘 같은 걸로 덮어 씌우는 것 밖에는 할 수 없거든요.

문훈 소장님 건축은 보통 사람들이 보면 독특해 보이는데, 그런 쪽을 좋아하세요?

그런 멋진 비유는 어디서 가져오신 건가요? 지금 한 건데요? (웃음)

뭐, 안 될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분이 한다고 생각했을 때 나라는 사람을 생각해서 자기 방식으로 풀겠죠. 하지만 자기 맘대로 풀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아니까. 최소한의 건축가의

세바시 4 같은 동영상을 보면 차분한 개그 코드가

소명의식 중 하나는 어쨌든 사람이 살 집을 짓는 거라서, 나를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웃음)

파악해서 문훈 스타일로 풀겠죠.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러면 문훈

(웃음) 어쨌든, 그래서 그 블록의 단위라는 건 제가 생각할 때 건축이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결국 이 안에서

선생 집은 내가 한다’ 그러니까, ‘어, 그럼 플라스틱으로 짓게?’ 이런 반응. (웃음)

ARCHITECT KIM CHAN JOONG

세그먼트segment 를 나눠줘야 되는 거고, 다만 이걸 모듈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이것들을 중심으로 디자인을 푸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런 거죠. 근데 이 블록의 개념이 생기는 기준이 뭐냐면, 현재 있는 장비로 생산 가능하냐 안 하냐의 문제예요. 블록 또는 컴포넌트라고 해도 될 것 같고. 사실 개념도 약간 모호한데, 컴포넌트보다

건축가 김찬중에 ‘플라스틱’ 딱지가 붙은 느낌인데요? 많이들 얘기하니까요. 사실 막상 저를 찾아오는 클라이언트들은 그걸 실험성의 한 부분으로 보지,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요. 제일 두려워하는 건 일단, 매너리즘. 그 방식이 정말

블록이라는 게 훨씬 더 명확할 것 같고요. 예를 들면 모듈과 블록의

맞는다면 쓰는 거지만 맞지 않은데 내가 그걸 쓰고 싶은 생각이 더

개념이 같이 간 건 큐브릭 Y 같은 거예요. 큐브릭은 생산生産 의

있지는 않아요. FRP로 했으니까 다음 번에도 FRP, 이 생각은 안

사이즈와 사고思考 의 사이즈가 같다고 보시면 되고요.

드는 거죠. 근데 그 프로젝트에 그게 정말 맞는다고 하면, 나는 다른

제가 처음으로 작업할 때 모듈의 개념으로 컨셉을

사람들보다 솔루션을 좀 더 가지고 있을 뿐이에요. 거기에 가장 맞는

잡아서 설계를 하다가, 실제 제작에 들어갈 때가 되면 이걸 한 번에

솔루션이 여기에 있다 그러면 그걸 쓸 수도 있고, 여기 없다면 다른

생산할 수 없으니 이걸 어떤 단위로 어떤 방식으로 쪼개야 될까를

걸 개발할 수도 있고. 개발하는 거 자체가 이 프로젝트 성격에 맞지

고민하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지금 계획하고 있는 어떤 프로젝트 Z

않을 때는 그걸 억지로 주장해서 개발을 하자고 할 수는 없어요.

같은 경우도, 모듈은 4에 4.2라고 얘기를 해요. 4m by 4.2m. 그런데 이게 하나의 모듈인데 두 개의 블록으로 이루어진 거예요.

매너리즘은 피하면서도 클라이언트에게 도움 되는

이건 왜 그런 거냐면 4m by 4.2m 짜리는 운반을 할 수 없는

방식을 찾는 거군요. 그러면 반대로, 클라이언트에게

거예요. 왜냐면 도로 점용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폭이 3m 넘으면

원하는 건 있으세요?

그 때부터는 트랜스포트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한다는 걸 경찰에

가령, 설계비 깎아 달라는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하는

허가를 받아야 해요. 그건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에요. 보통 다리

얘기가 있는데, 그러면 ‘설계비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설계비가

교각 같은 오버 사이즈의 뭔가를 옮길 때는 ‘새벽 3시에서 5시까지

안 맞아서 설계를 안 하진 않습니다’라고 해요. 설계비가 중요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런 게 다 있어요. 4m by 4.2m를 둘로

게 아니라, 이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해 리스펙트respect 를 가질 수

쪼개서 2m by 4.2m가 되면, 저상용 트레일러에 그냥 싣고 올 수

있느냐, 그것과 함께 우리(의뢰인 포함)가 이 일을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래야지만 공기를 맞출 수 있는 거죠. 아니면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느냐가 중요하죠. 여건이 되지 않는 일은 우리가

하루에 한 개 두 개 밖에 못 옮기는 거예요. 이런 개념이라고 보시면

하기 힘들다고 하죠. 그 여건을 충분히 맞춰 주실 수 있으면 그것에

돼요. 블록은 패브리케이션하고 여러 인프라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대해 금액적으로 부족하더라도 할 수 있고, 그게 맞춰지지 않으면

거고, 훨씬 컨셉츄얼한 레벨에서 가장 초기 안案 에 충실한 것이

우리가 즐겁게 해야 할 일들이 노동이 되기 때문에, 그나마 노동

모듈이 되고.

하면 돈이라도 많이 받아야 하니까 금액이라도 비싸야 하는 거죠. 어쨌든 그래서 전에 말씀하실 때, 최근의 결과들이

4 세바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206회, %건축가, 일상과 환상의 조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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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다? 산만할 수 있죠. 왜냐하면, 나는 계속 다른 걸 하고


김찬중

X

건축가 김찬중

Y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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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거든요. 다르게 바꾸고 싶고.

네. 우린 두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3차원 모듈인데,

INTERVIEW

4m by 4.2m 짜리. 그 모듈도 콘크리트학회에서는 지금 엄청나게

그러면 재료든 구축 방식이든 그 분기 分岐 들이 계속

집중하고 있어요. 이게 유래가 없는 일이고, 그것도 물론 배근 없이

나오고 있는 거겠네요?

가는 개념이고요. 다른 하나는 건물 전체를 배근 없이 모든 걸 1회

그렇죠. 산만할 수밖에 없는 건, 초기 작업들은 뭔가

타설로 끝내는 거예요.

맥락 안에 묶여 있었어요. 왜냐면 물리적 속성의 조합이 컨셉이었기 때문에. 근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까 너무 편협한

단열까지 포함해서요?

거예요. 내가 그것만 가지고 모든 걸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열 포함. 1회 타설로 끝내는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프로젝트는 너무나 다양한데 거기에 어떻게 나라는 개인이 가진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예요.

하나의 논리로 모든 걸 적용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고 생각하지 왜 그렇게까지 리스크를 감수하시나요?

않고요. 거기에는 외부적인 것도 있는데, 나는 어쨌든 건축을

케이스를 만들면 그 다음부턴 쉬워져요. 처음이 어려운

예술이 아닌 서비스업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철저히

거죠. 저도 저 나름의 플랜이 있죠. 물리적인 것에 대한 플랜.

상업적이나 산업적으로만 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에요. 정량적인

프로젝트가 그걸 요구하는 데까지 재료에 대한 노하우를 누적시켜

부분과 정성적인 부분이 굉장히 복잡하고 엮여 있는 이 구도에서

놨다가 그것에 최적화된 프로젝트가 나오면 저는 그거를 쓰겠죠.

내가 선택한 길은 어떻게 보면… 아마 누구나 그럴 수 있지

지금 어쨌든 그 두 개 프로젝트가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고, 모크업만

않을까요? 나는 굉장한 코미디 배우, 굉장한 멜로 배우, 굉장한 액션

지금 다섯 번째 들어갔는데, 비용 엄청 들어가요. 우리 지금 돈 다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닌 거죠. 저는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거기다 쏟아 붓고 있어요.

정말 잘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이 강해요. 처음에 시스템 랩이라고 할 때의 ‘시스템’은 굉장히

ARCHITECT KIM CHAN JOONG

물리적인 체계에 한정돼 있었어요. 유학 시절 포트폴리오도

설계비를요? 설계비에서요. 그러니까, 억 단위예요.

보여드렸지만, 긴결緊結 되어 꽉 짜여진 논리적이고 물리적인 구조체로서의 건축, 또는 그걸 시스템으로 풀려고 했던 거죠.

모크업이요?

그렇지만 지금의 시스템이라는 건 ‘그 프로젝트마다 갖고 있는

네.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는 개념으로 바꾼 거예요. 그 고유의 체계를 우리가 ‘THE SYSTEM’이라고 하고, 나는 그걸 풀어내는 사람이고, 우리는 그걸 풀어내는 조직이다 이런 거죠. 하지만

회 당이요? 이번 모크업은, 다섯 번째 하고 있는 마지막 모크업은

옛날부터 했던 작업들이 없어진 게 아니라, 이게 다 어떤 방식으로든

1억 5천 짜리 예요. 잘 안 되면 우리가 설계 변경을 하기로 발주처와

우리 안에 녹아 있어요.

약속하고 진행을 하고 있는 거예요. 고민고민하다가, 너무 하고

옛날에는 ‘시스템’ 외에는 할 얘기가 없었어요. ‘이거는

싶어서 결국은 그 모크업 비용을 우리가 내는 거죠. 아마 어딜 가도

어떻게 공장에서 제작하고, 어떻게 생산하고, 어떻게 만들면 이렇게

설계사가 모크업 비용을 1,2천만 원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들이면서

되고, 이렇게 하면 정말 빨리 할 수 있고’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할 지 모르겠어요.

얘기의 전부였어요. 지금은 되레, 그런 얘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얘기가 중심에 서지 않게끔 다른 이슈에 더 관심이 많아요.

이걸 통해서 뭔가 원하시는 게 있는 건가요?

이제는 어지간한 건 컨트롤이 되니까. 그리고 어떻든 지금 하고 있는

있어요. 네.

프로젝트들은 모든 방면에서 다 새로운 걸 하고 있어요. UHPC를 쓰는 프로젝트 중 하나 a 는 정말 세계 최초.

단지 ‘최초’ 타이틀이 필요한 건 아닐 거 아녜요? 일단 하나의 전쟁이에요, 전쟁. 저한테 이게 왜

어떤 면에서요?

중요하냐면, 최소한, 최소한, 우리가 하면 된다라는 거를 증명하는

그러니까 UHPC를…, 쉽게 말씀드리면, 콘크리트라는

거죠. 다들 말리고 그랬는데, 더_시스템 랩 내부적으로 회의도 많이

걸 철근 배근 없이 구조체로서 건물을 완성하는 거는 이게 세계

했어요. 우리의 이 결정이 왜 중요하냐면, 잘못 돼서 1억 5천만 원만

최초예요.

날리면 다행이지만, 클라이언트들 사이에서 우리에 대한 편견이 생길 거 아녜요? 그리고 그러면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서 더 전에 말씀하신 토목에서 주로 쓴다는 재료?

움직이는 게 힘들어지는 거예요. 저는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10배

네. 그걸 자하 하디드나 장 누벨(Jean Nouvel, 1945)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제가 판단했을 때 이번

은 패널로 생산해서 쓰려고…

한 번에 그게 잘 되면…

아, 전에 UHPC를 8cm 두께 패널로 만들려고 한다고

여러 의미에서 새로운 기회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하셨죠?

그렇죠. 지금 진행하고 있는 마지막 모크업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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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중

a

건축가 김찬중

b

d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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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라인에 관계된 모듈에 다섯 가지 타입을 한 번에 만들어서

그것도 되게 중요해요. 이제는 세상이 바껴서, 열정 만으로 참고

이게 찍어서 갈 수 있다는 생산성까지 증명하는 거예요.

한 번 해봐, 이거는 우리 때까지는 통했는데 이제는 안 통하는

엔지니어링engineering 은 성공, 에스테틱aesthetic 도 성공,

거죠. 그러니까 그게 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세상이 바뀐 거고,

보통은 이거 두 개면 그냥 됐어야 하는 건데, 시공성도 성공, 거기에

세상이 바뀐 거에 건축은 너무나 취약하게 대응을 못 하고, 맨날

이제 생산량을 딜리버리delivery 에 정확히 맞춰서 끝낼 수 있을까

술 마시면서 ‘설계비는 아직도 이러고 우리는…’, 그것도 저도

하는 건 퀘스천 마크죠. 그걸 증명하기 위해서 플러스 알파로

너무나 많이 해봤는데 지긋지긋한 거죠. 결국 뭐냐며는 설계비

생산성이라는 과제까지 주어진 거예요. 이게 무지하게 어려운

단가를 높이려면 남이 안 하는 걸 해야 하는 거고, 그걸 통해서

거예요. 근데 반면 나는, 꼭 될 거 같아요. 그렇지 않으세요?

밸류를 높여줘야 되는 거고, 밸류를 높여야 그 일을 했던 사람들이

전 될 거 같아요. 될 거 같고.

보상을 받을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저희는 어쨌든 엔지니어링에 대한 비용이나 이런 것들이 설계비에 더해지기 때문에 다른

어쨌든 굉장한 스트레스 안에 있는 거네요.

설계사무소들보다 설계비가 비싸요. 비싸지만 그 노력하고 못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희가 안 그랬던 적이

받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나은 거죠. 저는 지금보다 더 많이 받아야

없어요. 한강 나들목 프로젝트에서 폴리카보네이트로 찍을 때도 b

된다고 봐요.

처음 해보는 거라 설득하기 쉽지 않았죠. 잡지에 멋있게 나와서 보내드리면 ‘아, 감사합니다’ 그러지만, 사실은 그게 다 보상이

그러면 처음에 혹시, 그 설계비라는 게, 초기에 PC를

되지 않는다니까요. 왜냐면 다들 불안하니까, 그 스트레스 레벨을

찍던 FRP를 하던 작은 모듈을 다룰 때는 그에 대한

어느 선까지 지킬 거냐, 그거는 또 내가 오너로서 판단을 해야 돼요.

기술적인 설계비를 따로 받으셨나요?

그러면 따로 찾아가서 회의도 하고, ‘저를 믿으세요’ 얘기도 하고.

아뇨, 아뇨.

옛날보다 조금 쉬워진 건 뭐냐며는 그래도…

ARCHITECT KIM CHAN JOONG

‘기술 비용’이라는 걸 별도로 생각하셨던 건 어느 더_시스템랩이니까?

시점부터인가요?

네. 이제는 믿는 건 있어요. ‘여기는 이런 걸 해낼 수

래미안 갤러리. 그때는 사용료 같은 걸 받았어요.

있을 거 같아. 왜냐면 이런 것도 했고, 이런 것도 했고, 이런 것도

상품화 시킨 거죠. 한 곳에 썼던 걸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게

했고, 그런 거 보면 여기는 이것도 분명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계획해주고 사용료를 받는 거죠. 그거 되게 쏠쏠했었어요. 그리고

하지만 규모가 점점 커지잖아요?

한화 에코메트리 할 때 2개월 안에 끝내 달라고 하는데, 그러면,

‘2개월 안에 끝내드릴 테니 원래 잡았던 기간이 3개월이니까 그러면 규모가 점점 커질수록…

1개월을 절약해주는 거에 대한 인센티브로 얼마 이상 설계비를 더

리스크도 점점 커지는 거죠. 리스크가 점점 커지기

주세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시간 안에 못 끝내면 지체보상금을

때문에, 일단 공사비 자체가, 우리가 처음에 했던 공사는 몇 억

매기세요.’ 그렇게 했죠. MCM c 같은 경우도…

짜리, 6억, 7억 그러다가 20억, 그러다가 지금 하는 건 300억, 400억 짜리 공사를 하게 되는데, 심지어 1000억 짜리 공사도 해요.

25일?

우리가 공사하는 건 아니지만요. 그게 의미하는 건, 우리가 종이에다

설계부터 시공 완료까지 25일. ‘대신 그거 하는데

그림을 그리지만, ‘아,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매뉴얼을 건축에서

설계비는 원하는대로 주겠다’예요. 이런 게 속물적인 근성으로

실험을 한다는 게 리스크가 정말 크구나.’ 이걸 정말 잘 해야 되는

보일지 몰라도…

상황이 된 거죠. 그런데 왜 하냐고요? 왜 하냐면 그거죠. 그것도 다 초반에 이야기한 거지만 어쨌든, 해서,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중요한 거 같은데요?

뭘 해 놓으면 사람들은 이야기를 할 거예요. ‘저렇게 하지 말자,

굉장히 중요한 이슈예요. 왜냐면 사람들이 그래야

또는 저렇게 하자.’

그 가치를 인정을 해요. 저희는 프로젝트에서 속도를 맞춰주는 것과 어떤 시스템을 패키지로 파는 개념을 통해서, 그 나름대로

골방에서 뭔가를 만드는데 몰두하던 ‘디스맨This-

다른 설계사들보다 많은 비용의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계기들이

Man’은 왜 자기가 하는 과정을, 그것에서 사람들이

있었어요.

의미를 찾게 만들려고 생각을 하게 됐던 걸까요? 왜냐면 밸류value 자체를 높여야 해요. 그 밸류에는

경기도지사 관사 리노베이션 d 같은 프로젝트는 난이도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한 유형의 프로젝트예요.

저에 대한 것도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설계비가 옛날부터

그 프로젝트에서는 관官 건물이 관 건물 같지 않게, 민간에서

그대로라는 그 얘기도 솔직히 이제 너무 지긋지긋해요. 민간에서는

한 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주는 게 중요했어요. 왜냐면 그래야지

아직도 15년 전 설계비로 하는데도, 거기서도 경쟁이 붙어서 싸게

관의 사람들이 설계에 투자한다는 게 뭔지 알게 되니까요.

가고 막 이러는 상황에서, 이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쳐 나가

관이라는 곳이 의외로 변화하기 쉬운 조직이에요. 좋은 사례만

떨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나는 친구들이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지면 바뀔 수 있거든요.

해줄 수 있는 방법 중에 거의 유일한 거 하나가 경제적 보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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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餘談

(8월 11일 취재는 잡지에 게재할 건축가의 프로필 촬영과 겹치며 저녁 시간까지 이어졌다. 이후 사무실 김찬중

근처 삼겹살집으로 이동했고, 좀 더 편한 분위기에서 가벼운 이야기들을 나눴다. 세 시간 넘는 시간이 흘렀고, 일어나기 전 마지막 나눈 몇 분의 대화가 건축가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중용 : 전에 말씀하신 직원들 보상 말고, 건축가로서의 목표는 뭔가요? 김찬중: 건축가로서의 목표보다 삶의 목표 같은 게 있어요. 내가 죽고 난 후에 세상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뭔가를 남긴다면 그게 내 존재 이유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장님 스스로 생각하시는 강점은요? 별로 두려움이 없어요. 그게 저의 강점이자 약점이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일부 실패나 그 가능성은 늘 안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실수는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면 실패가 돼요. 실패가 되기 전까지 열심히 해서 성공시켜야 하는 거죠.

건축가 김찬중

직원 이직률이 낮다는 것도 그렇고, 좋은 직원들이 많은가 봐요? 네. 박상현 실장, 김종길 팀장, 최진철 팀장처럼 2012년 더_시스템 랩 시작부터 여기까지 고락을 함께한 분들도 있고요. 지금 있는 분들 모두 애써주고 있죠. 음… 박상현 실장 같은 경우는 13년 전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함께 하고 있죠. 그때

조그만 작업실 운영하면서 오피스텔 구하고, 제 월급에서 박 실장 월급 조금 하고 관리비 내면서 모든 게 시작됐어요. 어쨌든 잘 됐으니 좋은 추억이네요. 그런데 늘 너무 애 쓰면서 사시는 것 같아요. 나는 매너리즘에 빠지고 싶지 않고, 다른 거 하고 싶어요. 매너리즘에 빠지면 끝난다는 생각이 있어요. 매너리즘이 원래는 심리학에서 나온 용어거든요. 이런 거예요. 환자가 뼈가 부러져 입원을 해요. 그리고 뼈를 붙이는 수술을 해요. 환자는 자기가 괜찮은지 아닌지 스스로 테스트를 해요. 자기가 생각했을 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정도까지만 반복하는 거죠.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그 만큼만 하게 돼 있어요. 좀 더 갔다가 ‘아야야야’ 할까봐, 간신히 붙은 뼈가 떨어질까봐. 알고 보면 매너리즘이라는 게 되게 인간적인 거예요.

(취기가 올랐고, 말들도 흐려지기 시작했다. 소맥 마는 기술을 가르쳐주던 건축가도 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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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수식어를 듣게 되곤 합니다. 애매한 공간, 애매한 형태,

애매한 이미지, 애매한 느낌, 애매한 해석, …

EPILOGUE

건축가들과 대화하다 보면 아주 가끔씩 ‘애매한’이라는

물론 건축가들은 가급적 그 ‘애매한’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만, 최근에는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뭔지 모를 생각을 근사한 용어로

바꿔 말하고 싶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쨌든 좋은 건축을

추구하는 건축가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애매한’이라고 표현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좀 더 덤dumb 해 보이는 걸 찾고

있다는 건축가도 있었고, 내부도 외부도 아닌 애매한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자신의 건축적 특징이 나타났다는 건축가도 있었고,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해석하게 하기 위해

모호함이 중요하다는 건축가도 있었습니다. 향은 어느 쪽, 높이는 몇 층, 방은 몇 개, 요구 사항은 뭐, 공사비 얼마, …

‘그래서 이런 건축이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분명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건물을 잘 설계하고 짓는다는 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하고 있는 건축의 모든 부분이 잘 활용하는 사람에서 그치는 건 아닐까요? 무엇에 도전하고 계신가요? 건축을 하면서 어떤 고민을 마주하고 계신가요? 말로 딱 부러지게 표현하기 어려운 그 ‘애매한’ 뭔가에 몰두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그를 건축가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요? 우리는 더더욱 그를 건축가로 기대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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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찬중

명료하기만 하다면 그 건축가는 그저 기존의 방식을


REFERENCE / CREDIT

REFERENCE / CREDIT

REFERENCE

#발명의 역사$, G.I.브라운 저, 이충호 역, 세종서적, 2000

기타 {ARCHITECT 101 NEW GENERATION}, <포아>,

2004.9

인터뷰 일시 : 2016.7.11 / 7.21 / 8.4 / 8.11 / 8.18 / 8.25 / 8.29 장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현로 94번길 15 더_시스템 랩

{신종을 위한 패러다임}, #통섭지도: 한국건축을 위한 {따분한 서울을 이야기가 있는 도시로}, <세계일보>,

건축가 자료 일반

{건물이 이야기를 입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중앙일보>,

2009.6.30

김찬중 포트폴리오(2000)

#신발의 역사$, 롤리 롤러 저, 임자경 역, 이지북, 2002 #유니클로 신화와 SPA 브랜드 스토리$,

아홉 개의 탐침$, 국민대 건축대학, 공간사, 2007

건축사사무소

더_시스템 랩 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 thesystemlab.com

#부의 제국$, 존 고든 저, 안진환 외 역, 황금가지, 2007

2009.7.1 {당신의 2009년은?}, <PLUS>, 2009.12

콘텐츠 비니지스 연구회,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2010 #인간과 식량$, 성락춘 외, 고려대학교출판부, 2007 #전쟁과 기상$, 반기성, 명진출판사, 2001 #진화하는 진화론$, 스티브 존스, 김혜원 역, 김영사, 2008 #CONNECTIONS$, 제임스 버크 저, 구자현 역, 살림, 2009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은 것인가: 앨프리드 슬론의

{KOREAN DESIGNERS}, <bob>, 2010.7 김찬중 기고문

{전장에 선 젊은 건축가들}, <SPACE>, 2011.12

{대도시 서울에서의 삶과 죽음}, <좋은신문>, 2003.4.21

{잘 짜인 시스템에 아름다움 느껴}, <주택저널>, 2012.2

{일상적인 산업으로서의 건축 재발견}, <포아>, 2003.5

{미술관 옆 대공원, 김찬중의 큐브릭}, <MUINE>, 2012.3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디자인 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고찰},

{시스템을 설계하면 건축도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 된다},

<건축문화>, 2014.4

CREDIT 건축가 제공

{브랜드 건축}, <c3>, 2005.1

{그들만의 행복 코드}, <HEREN>, 2012.4

{디자인 테크놀로지와 랩 시스템}, <c3>, 2005.2

{말하는 건축가들}, <ELLE>, 2012.5

63, 68, 69, 78, 87아래, 97, 98, 100, 103G, 106, 109,

{디자인 툴의 통합화와 직능의 분업화}, <c3>, 2005.3

{아파트 안에 마당도 있고 텃밭도 있네}, <동아일보>,

111O, 111Q, 111R, 112S, 112T, 112U, 112V, 115,

{GSD에서의 유학과 한국에서의 실무}, <포아>, 2005.10 {새로운 산업의 시대와 디자인 기술의 브랜드화}, <포아>,

2006.3

2012.11.3

제2회 정림학생건축상 작품집$, 정림건축, 2006.9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콤포넌트 개발}, <건축>, 2008.4 {패턴화된 질감 vs. 미니멀한 질감}, <건축문화>, 2008.10 {도시 생활 속의 경험적 장치로서의 건축}, <건축>, 2008.11 {재료와 디자인의 새로운 구축적 관계성}, <SPACE>,

2011.11 {속도, 현대산업의 반응 논리}, #한국건축의 새로운 지평$, 김성홍 외, UP출판, 2012.2 {지역적 감성 vs. 범용적 감성}, #건축의 지역성을 다시 생각한다$, 강미선 외, UP출판, 2015

<조선비즈>, 2016.9.9 {기업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배려하는 건축}, <SPACE>, 2014.1 {꽉 막힌 도로 옆… 숨 막히는 삶 위로하네}, <조선일보>,

젊은 건축가 김찬중, <건축가>, 2005.10 협업의 가치, <건축>, 2007.11

표지

{더시스템랩의 지극한 즐거움}, <MUINE>, 2014.9 {산업적 공예를 디자인하는 건축가 김찬중}, <DESIGN>,

2014.9 {내 마음을 울린 바로 그곳}, <행복이 가득한 집>, 2014.12

<DREAM BOOK>, 2015.2 {건축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요}, <고대투데이>,

2015 봄

_SYSTEM LAB, <PLUS>, 2008.4

{ARCHITECTURE AS PROBLEM SOLVING}, <SEOUL MAGAZINE>, 2015.12

계획안 2 제, <건축문화>, 2008.7

{‘다른’ 건축가}, <ARENA>, 2016.2

우리 도시의 사이 공간, 나들목, <SPACE>, 2009.4

{NO WONDER, NO ANSWER}, <J.J. MAGAZINE>,

2016.3

연희동프로젝트, <INTERIORS>, 2009.5

{현대어린이책미술관}, <DESIGN>, 2016.5

미래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노믹스, <PLUS>, 2009.11

{도로 곁 시선의 쉼터…“한남동 현창빌딩”}, <서울경제>,

플라스틱의 재발견, <SPACE>, 2010.3

2016.6.24

계획안 8 제, <건축문화>, 2010.6

{개개의 취향 개개의 건축물, 김찬중}, <luel> 2016.7

폴 스미스 플래그십스토어 - 마시멜로우, <SPACE>, 2011.5

{ARCHITECTS’ DIRECTORY 2016}, <Wallpaper>,

SKILL - PAUL SMITH STORE, <THE ARCHITECTURAL

2016.7

REVIEW>, 2011.7 house Paul Smith, <MARK>, 2011.8

‘Keyword & Story’ 참고자료

큐브릭, <SPACE>, 2012.2

{공장에서 만든 ‘레디메이드’ 집을 팝니다}, <한겨레>, 2007

SK행복나눔재단, <MADE>, 2012.6

{나이키와 리복}, <경향신문>, 1996

행복나눔재단 사옥, <SPACE>, 2012.9

#디자인의 역사$, Charlotte & Peter Fiell 저,

FUTURE DESIGN LAB, <건축문화>, 2013.2

이경창 · 조순익 역, 시공문화사, 2015

M:AZIT, <INTERIORS>, 2014.3

{레이먼드 로위 & 디자인}, <서울경제>, 2007

율동하는 콘크리트: 한남동 프로젝트, <SPACE>, 2014.4

#마인드 세트$, 존 네이스비츠 저, 안진환 외 역,

한남동 프로젝트, <DOCUMENTUM>, 2014.5 현대어린이책미술관, <DOCUMENTUM>, 2015.10 기술과 감성의 건축적 체계, <SPACE>, 2016.8

122

89, 90, 91, 92, 93, 94, 103H, 103I, 105, 111P, 112W, 117c, 117d, 120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모델 ⓒ 김재경

{자매의 집}, <행복이 가득한 집>, 2015.8

연희동 프로젝트 갤러리, <bob>, 2009.5

21, 36, 45, 49, 53, 54, 56, 61, 62, 65, 70, 71, 72, 73, 74, 75, 76, 77, 80, 81, 82, 83, 84, 85, 86, 87위, 88,

{현기증}, <SPACE>, 2014.8

기술의 재현 vs. 기술을 통한 재현, <건축문화>, 2008.1

21C_Obscura, <현대주택>, 2008.5

김재경

2014.3.17

{건축을 완성시키는 단 한 명의 제너럴리스트 건축가 김찬중},

시스템적 사고, <c3>, 2005.4

117a, 117b

{구름에 핀 이야기}, <행복이 가득한 집>, 2014.8

{한국건축의 다음 10년}, <GENTLEMAN>, 2014.12 김찬중 프로젝트

19, 20, 22, 23, 24, 31, 32, 35, 42, 43, 46, 50, 51, 55,

{오늘은 뭘 만들까}, <MUINE>, 2013.2 {[3040 건축가 ] ② 김찬중, '건축판' 살리는 건축가},

{디자인 테크놀러지와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통과 현대 :

ARCHITECT KIM CHAN JOONG

<행복이 가득한 집>, 2012.4

‘GM 제국’}, 강준만, <인물과 사상>, 2014.2

비지니스북즈, 2006 #만물의 유래사$, 피에르 제르마 저, 김혜경 역, 하늘연못,

2004


WIDE

공모요강 발표

본지는 2010년 이래 꾸밈건축평론상과

시상내역

공간건축평론신인상, 와이드AR 건축비평상

당선작 : 1인

2017년 1월 중 개별통보 및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손잡고

기타(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당선작

<와이드AR> 2017년 1/2월호 지면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여 신진

외에도 가작을 선정할 수 있음)

및 2017년 1월 초 네이버카페 ‘와이드AR’

비평가의 발굴을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당선작 발표

게시판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 수상작 예우

우리는 한국 건축평단의 재구축은 물론 건축과

당선작 : 상장과 고료(100만원) 및 부상

심사위원

사회와 여타 장르를 연결하는 통로로서

가작 : 상장과 부상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지 예정

건축비평의 가치를 공유하는 젊은 시각의

공통사항 :

출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1) <와이드AR> 필자로 우대하여, 집필

시상식

새 얼굴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기회 제공

2017년 2월(예정)

2) ‘건축평론동우회’의 회원 자격 부여 주최

응모작 접수처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응모편수

widear@naver.com

다음의 ‘주평론’과 ‘부평론’을 동시에 WIDE # 53

주관

제출하여야 함

기타 문의 대표전화 : 02-2235-1960

와이드AR 주평론과 부평론의 내용은 아래

‘응모요령’을 반드시 확인하고 제출바람

후원

응모요령 ❶ 모든 응모작은 응모자 개인의 순수

건축평론동우회 ❶ 주평론 1편(200자 원고지 50매

창작물이어야 함. 기존 인쇄매체(잡지,

이상 70매 사이 분량으로, A4 용지 출력 시

단행본 기타)에 발표된 원고도 응모

참고도판 등 이미지 포함하여 7 –10매

가능함 (단, 본 건축비평상의 취지에 맞게

사이 분량 기준으로 응모자 개인의 필요 시

조정하여 응모 바람)

초과할 수 있음)

❷ ‘주평론’의 내용은 작품론, 작가론을

❷ 부평론 2편(상기 기준 적용한 30매 내외

위주로 다루기를 권장함

분량으로, A4 용지 출력 시 3 – 4매 분량

❸ ‘부평론’의 내용은 건축과 도시의 전

기준으로 응모자 개인의 필요 시 초과할 수

영역에서 일어나는 시의성 있는 문화현상

있음)

및 응모자 개인의 비평에 대한 생각이 다뤄지기를 권장함

응모자격 내외국인, 학력, 성별, 연령 등 제한 없음

❹ 응모 시 이메일 제목 란에

“제7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응모작”임을 표기할 것

사용언어

❺ 원고는 파일로 첨부하길 바라며 원고

❶ 한글 사용 원칙

말미에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적을 것

❷ 내용 중 개념 혼동의 우려가 있는

❻ 원고 본문의 폰트 크기는 10폰트

경우에만 괄호( ) 안에 한자 혹은 원어를

사용 권장

표기하기 바람

❼ 이메일 접수만 받음 ❽ 응모작의 접수 여부는 네이버카페

응모마감일

2016년 11월 30일(수) 자정 (기한 내 수시 접수)

124

‘와이드AR’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음


제 28 차 상영작

2016년 <WIDE건축영화공부방>

Tadao Ando – From Emptiness to Infinity

(시즌 5)는 ‘ARCHITECT’를 키워드로

감독: 마티어스 프릭 | 52분 | 2013

소식

안도 타다오의 건축 : 무 無 에서 영원을 보다

프로그램을 운용합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일정과 참여 방법을

개관 쌍둥이에 복서 출신, 게다가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일시

사실만으로 늘 그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있다. 안도 타다오는 르 코르뷔지에에

2016년 10월 5일(수) 7:00pm

대한 책을 접하고 그를 흉내 내다 결국 그를 찾아 나서게 된다. 1965년 9월 파리에 도착. 그러나 코르뷔지에는 안도 타다오가 도착하기 불과 며칠 전인

장소 ㈜ 원도시건축 지하 강당

8월 27일,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

숨을 거둔 상태였다. 안도의 나이 24살 때다.

방장 강병국(간향클럽 자문위원, WIDE건축 대표)

노출 콘크리트. 어느덧 이 단어는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공간론자. 오히려 그의 작품에서 빛을 읽는 것이 그를 이해하는

참석 신청 예약 총원

지름길이다.

총 35인 내외로 제한함(선착순 마감 예정) 신청 예약 방법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이 다큐멘터리는 그의 삶과 철학, 건축을 숨김없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 2013년 EBS 다큐필름 페스티벌에서 상영한 바 있다.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접수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WIDE건축, 와이드AR 후원 ㈜ 원도시건축

125

와이드 # 53

확인 바랍니다.


WIDE

간향클럽 사람들

간향 미디어랩 GANYANG Media Lab.

우리는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와이드AR 발행편집인실 publisher & partners]

파트너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방(locality), 지역(region), 청년(youth), 진정성(authenticity), 실용성(practicality)”에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발행위원 김기중, 박민철, 박유진, 오섬훈, 우의정

시선을 맞추고, “건축을 배우는 후배들에게 꿈을,

공동편집인 김재경, 이주연, 정귀원

[와이드AR 논설실 editorialist]

건축하는 모든 이들에게 긍지를” 전하자는 목표 아래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행복한 세상을

논설고문 이종건

짓는데 함께 힘을 보태겠습니다.

논설위원 김정후, 박인수

우리는

비평전문위원 박정현, 이경창, 송종열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사진전문위원 남궁선, 진효숙

[와이드AR 전문위원실 expert member]

[와이드AR 편집실 editorial camp]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편집장 이중용

WIDE # 53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사진총괄 김재경

지렛대가 되고자 합니다. 그로써 이 땅에 필요한

수습기자 박세미

건강한 건축저널리즘을 구현함은 물론 건축과

인턴기자 정평진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피처에디터 박지일

되겠습니다.

디자이너 신건모, 낮인사

우리는

서점 심상호, 정광도서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잡지

직판 박상영, 삼우문화사

[와이드AR 유통관리대행 distribution agency]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와이드AR 제작협력 production partners]

월례 저녁 강의

코디네이터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인쇄, 출력 및 제본 강영숙, 서울문화인쇄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rchitecture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Bridge(ABCD파티)> <ICON Choice>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간향 커뮤니티 GANYANG Community

지원하는 <심원건축학술상> 신예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고문단 advisory body]

<와이드AR 건축비평상> 내일의 건축저널리스트를 양성하는

명예고문 곽재환, 김정동, 박길룡, 우경국, 이상해, 이일훈, 임창복, 최동규

<간향저널리즘스쿨>

대표고문 임근배

색깔 있는 건축도서 출판

고문 구영민, 김원식, 박승홍, 이충기

<간향(間鄕)> <AQ Insight Books>

[후원사 patron] 대표 김연흥, 박달영, 승효상, 이백화, 이태규, 장윤규, 최욱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WIDE아키버스> <WIDE건축영화공부방> 건축·디자인·미래학 강의실 <간향AQ학당> 어린이·청소년 건축학교 <AB스쿨> 등의 연속된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하며 우리 건축 문화의 켜를 기품 있게 다져 나가겠습니다.

www.ganyangclub.com

인간·시간·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자문단 creative body] 운영자문 공철, 김동원, 김석곤, 김종수, 김태만, 신창훈, 안용대, 오장연, 이성우, 정승이, 조남호, 최원영, 황순우 전문분야 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박병상, 박철수, 안철흥, 전진성, 조택연

[협력기관 program partnership]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심원건축학술상 역대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계열사 project partner]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126


우리 건축 장(場 )의 새 얼굴로부터

(시즌5)

소식

(약칭, 땅집사향)

건축가 초청강의 : Architects in Korea 2016년 9월_제117차 : Architects in Korea 05

기성, 중견, 노장 건축가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 하에 이 땅에서 활동하는 벽안의 건축가까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소위원회 박지일, 백승한, 심영규, 최호준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협찬 시공문화사Spacetime, 유오스Knollkorea

02-2231-3370, 02-2235-1960

일시

9월 21일(수) 7:30pm

장소 홍대 신홍합밸리 오픈 라운지 주제 경계없는 작업실의 경계

*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 와이드AR,

2016년 8월_제118차 : Architects in Korea 06

카페주소: http://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손님 국형걸(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일시 10월 19일(수) 7:30pm 장소 홍대 신홍합밸리 오픈 라운지 주제 기하와 추상, 그리고 만들기 Geometry and Abstraction, and

Fabrication

127

와이드 # 53

이야기손님 문주호, 임지환, 류재희(경계없는 작업실 파트너&디렉터) 문의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통권 53호, 2016년 9–10월호, 격월간

2016년 9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2008년 1월 2일 창간 등록,

2008년 1월 15일 창간호(통권 1호) 발행

2011년 1월 19일 변경 등록, 마포 마-00047호 발행인 겸 편집인 : 전진삼

발행소 : 간향 미디어랩Ganyang Media Lab. 주소 : 03994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75

(동교동, 마젤란21오피스텔) 909호

전화 : 02-2235-1960

팩스 : 02-2235-1968

홈페이지 : www.ganyangclub.com

네이버카페명 : 와이드AR

•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본지에 게재된 기사나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사, 유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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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지 주소&, %구독희망 시작월호 및

구독기간&, %핸드폰번호&, %이메일 주소&, %입금예정일&을 적으시어 <와이드AR>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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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점 (02-393-3444) 강남점 (02-5300-3301) 잠실점 (02-2140-8844)

구독자와 입금자의 이름이 다를 경우,

목동점 (02-2062-8801)

확인하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등포점 (02-2678-3501)

꼭 상기 전화, 팩스, 이메일로

이화여대점 (02-393-1641) 분당점 (031-776-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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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점 (051-806-3501) 부산 센텀시티점 (051-731-3601) 창원점 (055-284-3501)

<와이드AR>의 광고는 본 잡지를 함께 만드는 건축(가)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지원합니다. 지면 위에서의 1차적 홍보

효과를 넘어, 실질적 수익 효과의 창출을

위해 데스크가 함께 고민해 드립니다.

천안점 (041-558-3501) 영풍문고 종로점 (02-399-5600) 미아점 (02-2117-2880) 명동점 (02-3783-4300) 청량리점 (02-3707-1860) 김포공항점 (02-6116-5544) 여의도점 (02-6137-5254) 서울문고 종로점 (02-2198-3000) 건대점 (02-2218-3050) 북스리브로 홍대점 (02-326-5100) 동네 서점 효자 책방 소란 (서울 통인동,

02-725-9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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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 vol 53, Design  

WIDE AR Vol.53 Korean Architecture Magazine

WIDE AR vol 53,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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