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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gan Architects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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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gyang PC, inc. 2

WIDE EDGE


2105

ARCHITECTS & ENGINEERS

Berembang Ampang Project, Malaysia

EMBOLI Showroom Interior

Pangyo 2nd District TK

Iksan Beariver Golftel

Pajoo Hillstate Apartment project

Byucksan Blooming project

Pajoo Hillstate Apartment project

Iksan Bear River Condominium

Malaysia Berembang Ampang Project

Gyeongju Development Project

THE CHOICE OF DESIGNERS

Iksan Beariver Golftel & Condominium

2105

ARCHITECTS & ENGINEERS (주) 건축사사무소

이 일 공 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50-5번지 정미빌딩 3층 Tel ) 02 574 2105

Fax ) 02 574 2156

by 2105 Architects & Engineers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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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Wes Architects 4

WIDE EDGE


건축 리포트 <와이드> WIDE Architecture Report 제1권 2008년 1-2월, 창간호

WIDE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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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걸 | 대전 대덕교회

WIDE EDGE

18 36

유걸, 자유로운 그러나 넘침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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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레터 | 정귀원

집담회 | 자유 의지와 조절력의 카리스마 | 유걸, 김재관, 김종헌, 송복섭, 유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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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구독 신청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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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 | 작은 변화가 가져온 큰 결실 | 김종헌

10 창간 축하 메시지 | 김원, 임창복, 변용,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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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 | 유걸 건축에 대한 FAQ | 유정훈

57

리뷰 3 | 문제 해결(problem solving)과 대덕교회 | 송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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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비평 수업

인욱, 이필훈, 김진애, 김정신, 이일훈 + 전 진삼 128 와이드 칼럼 | 우열이 필요 없는 문화 | 임 근배

WIDE ISSUE 1

표4

Junglim Architecture

65

위기, 소규모/신진 건축사사무소 |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 볼까?

표2

Space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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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게임을 시작한 7인과의 일문일답 | 지금 그들에게 무슨 일이?

표3 Dongwoo Architects & Consultants

김정임 | 클라이언트 다양화와 개인 역량을 강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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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gan Architects

박민철 | 10년 동안 10번 바뀌는 사무실의 적응력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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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yang PC, inc.

신승수 | 네트워크 공조 방식에서 해법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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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 Architects & Engineers

이재혁 | 버티기 위한 방법을 찾자

4

EaWes Architects

정현아 | 틈새 시장을 공략하자

78 Kunwoo Architectural Structure

조임식 | 건축의 창조적 힘을 믿고 나아가자

79

Spacetime

조정구 |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곳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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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마이너리티의 창조성, 건축계의 탐색 | 이오주은

6

Suryusanbang의 책들

8

Future is... | Cho, Taigyoun 구름 위에서 보는 세상 | Jegal,Youp

WIDE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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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성공적인 건축 이벤트 혹은 축제의 의미 | 부산국제건축문화제 vs 인천건축문화제

63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 Glim Architects

82

부산국제건축문화제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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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건축문화제의 경우

64

89

건축 문화제에 필요한 몇 가지 | 임창희

80 ‘지구 온난화’와 건축 | Lee, Youngwook

90

현황 자료 | 지역별 건축 이벤트 관련 행사

94 이 곳만은 지키자, 그 후 12년 | Suryusan-

90

리포트 | 일상의 삶과 밀착된 건축 문화와 문화제 | 정마리

WIDE DAIL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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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건축사 | 나의 꿈, 당신의 꿈, 그리고 우리들의 꿈 | 박병규

97

이성민의 <건축 테마 월드> | 입면 경쟁(unique facades)

100

이중용의 <플래너> | 건축계 바깥을 넘보는 젊은 건축인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101

강병국의 <건축과 영화> | 건축 영화, 무엇부터 볼까?

103

김재관의 <인물 열전> | 청년 유걸

105

남소영의 <도시 동네 늬우스> | 정릉천, 잊혀진 도시를 흘러

107

진효숙의 <시티 사파리언> | 신사동 가로수길

110

주택 계획안 100선 | 용인 동백 지구 주택 | 박유진

116

이병일의 <블랙 앤 화이트> | 동대문 운동장

117

손장원의 <근대 건축 탐사> | 구한말 우리 나라에 세워진 일본 영사관

119

와이드 書欌

121

김정후의 <유럽의 발견> | 코벤트리 대성당, 대중을 공명한 건축의 성지

124

내가 좋아하는 건축 잡지 | 독일의 <아키테제(archithese)> | 채철균

125

이용재의 <종횡무진> | 옥인동 환경 아파트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 AQ Korea 間鄕五季 | Park, Minchul

bang

ⓦ 로고 글씨 | 김기충 ⓦ 표지 이미지 | 유걸의 대덕교회 평면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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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books of Suryusanbang I D E D G E

여행의 기술, 여행의 예술 art of travel series at 01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_이 땅이 아름다운 이유 글 조병준 | 사진 이한구 | 시인이자 방랑자, 문화 평론가인 조병준이 세계의 친 구들과 어깨 동무한 이야기를 담은 <제 친구들과 인사하실래요?> 이 후 수 년 만에 펴낸, 이 땅에서 만난 눈빛 고운 친구들의 이야기. at 02 푸드스타일리스트 龍의 트래블그라피 기획 진행 龍 박용일 | 사 진 조인기 | 글 이선재 |디자인 김용한 | 국내 최초의 남자 푸드 스타 일리스트 ‘용’. 그가 1년 동안 이 땅 곳곳을 여행하며 자연을 배경으로 만든 80여 가지의 음식과 편집 기획자이자 카피라이터 이선재의 맛깔 스러운 글이 어우러진 톡톡 튀는 여행 레시피. at 03 비단길 보고서 글, 그림, 사진 서울대 문리과대학 산악회 | 이 땅 의 등반 문화를 개척해 온 서울대 문리과대학 산악회가 50주년을 기념 해 비단길로 떠났다. 예술, 역사, 민속,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들인 멤버들이 새롭게 바라 본 비단길. at 05 알바이신의 고양이들 사진, 글, 그림 정세영 | 유네스코 지정 세 계 문화 유산, 알함브라 궁전. 그 알함브라가 마주보는 유서 깊은 골목 알바이신! 세계의 길 고양이들, 혹은 길고양이 같은 세게의 영혼을 품 어 주는 뒷골목의 감칠 맛 나는 진짜 삶 이야기.

우리와 같이 살아온 나무와 꽃—한국 전통 조경 식재 글 이선 | 현재 전 하는 건축 및 조경 관련 유적과 각종 사료 기록, 그리고 옛 그림들을 모 아 우리 전통 조경의 식재 의미와 방식, 역사를 고찰한 최초의 학술서.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광고그라피 글 이화자 | 이제 광고는 제품 선 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유행과 스타일’을 만들어 간다. 기발한 카 피로 각종 광고상을 휩쓸었던 카피라이터이자 광고학 교수 이화자가 광고로 엮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기록 (graphy). Traditional Korean Crafts : 18세기 조선의 일상과 격조 | 2007년 뉴 욕 UN 본부에 마련한 한국 전통 공예 전시와 함께 발간한 책. 아름다 운 사진과 함께 한국 전통 공예를 한국어, 영어, 일본어, 에스파냐 어 4 개 국어로 소개. 20세기 건축의 모험 글 이건섭, 사진 박우진 | 근대 이후 서구 건축의 방향과 흐름을 정의한 명저들을 현장의 건축가가 우리의 시선으로 읽 었다. 건축을 어떻게 볼 것인가, 도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흥미 진진한 모험.

수류산방 樹流山房 Suryusanbang의 책들 by Suryusanbang | photographed by Chung, Seyoung 6

WIDE EDGE


W editor’s letter I D E D G E

와이드 레터 전열을 갖추고, 운동화 끈을 다시 묶고 무자년(戊子年)을 코앞에 둔 12월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열일곱 번째 대통 령을 뽑는 거국적 대사가 있었고, 온 나라를 근심에 젖게 한 태안 앞바다 기름 유

격월간 건축 리포트 <와이드>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 발행편집인단 발행편집인 고문 | 김정동 임근배 임창복 발행편집인 겸 대표 | 전진삼 운영위원 | 박민철 박유진 박종기 이영욱 제갈엽 조택연 편집장 겸 대표 | 정귀원 편집자문위원 | 곽재환 구영민 송인호 이일훈 편집위원 | (수도권)박혜선 손장원 이충기 장윤규 (중부권)김종헌 송복섭 한필원 황태주 (남부권)김기수 안용대 안웅희 송석기 (유럽권)김정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박상일 전속 사진가 | 이병일 진효숙 정세영 로고 글씨 | 김기충

출 사고가 있었으며, 재앙으로부터 바다를 지켜 내려는 자원 봉사자들의 긴 행렬 이 있었다. 1월 초 발간을 약속한 <와이드>의 창간호 준비 때문에 몸과 마음이 하 루도 편치 않았던 나날들은 개인적인 기억으로 아련하게 남았고, 그러는 사이 11 월 의결되었던 건축기본법은 12월 21자로 공포되어 건축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집 중시켰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건축인에게 12월 최고의 사건은 ‘대한민국 건축 사 관련 단체 통합을 위한 합의서 날인’이다. 이 전혀 예기치 못한 낭보는 ‘2007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송년회에서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 사협의회 3단체가 건축기본법의 취지에 따른 건축사법 개정 이전까지 통합하기 로 결정하고 ‘건축사통합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와 새건축사협의회가 (가칭)한국건축사협 회 발기인 대회를 연 것이 불과 몇 개월 전이어서 한 번쯤 귀를 의심하게 하는 놀

ⓦ 광고 마케팅 및 판매 대행사 광고 영업 대행 | 아크비즈 Agency 이사 | 박종호 담당 팀장 | 이나영 대표 전화 | 02-2235-1968, 팩스 | 02-2231-3373 유통 관리 대행 | (주)호평BSA 대표 | 심상호 담당차장 | 정민우 대표 전화 | 02-725-9470~~2, 팩스 | 02-725-9473 ⓦ 제작 지원사 디자인 | 수류산방(樹流山房, Suryusanbang) 담당 디자인 | 박상일 + 朴宰成 대표 전화 | 02-735-1085, 팩스 | 02-735-1083 필름 출력 | 두산출력 인쇄 | 예림인쇄 | 박재성

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보듬은 채 무자년의 아침은 어김없이 밝았다. 새 대통령 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가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지구 온난화를 비롯 한 환경 재앙에 대한 경고문이 각종 매스컴에 나붙기 시작했다. 태안의 기적을 향 한 자원 봉사자의 발걸음은 여전하고 생각 차이, 성격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3단 체 통합의 실질적인 절차들이 열린 마음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다소 무모해 보이는 <와이드>도 우여곡절 끝에 세상의 빛을 보았다. 신년 벽두의 긴장과 기대가 싫진 않지만 짐짓 낯설다. 그러고 보니 지난 수년간 별다른 자극도 고무도 없이 너무 쉽고 편하게만 살았던 것 같다. 이제, 전열을 갖

격월간 건축 리포트 <와이드> 제1권 1-2월 창간호 2008년 1월 15일 발행 2008년 1월 2일 등록 서울 마-03187호 정가 8,000원 ⓦ 간향미디어랩 GML 발행처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 200 극동상 가 502호 (120-796) 편집실 주소 | 서울시 중구 신당동 377-58 환경포 럼빌딩 1층 (100-834) 대표 전화 | 02-2235-1960(관리) 02-2235-1968(편집) 팩스 | 02-2231-3373 공식 E-mail | widear@naver.com, widear@gmail.com 공식 URL | http://cafe.naver.com/aqlab, http://widear.blogspot.com

추고 풀어진 운동화 끈도 다시 단단하게 묶어본다. ⓦ | 글 | 정귀원(편집장)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 격월간 건축 리포트 <와이드>는 한국간행물윤 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본지에 게재된 기사나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 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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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is... W I D E D G E

by Cho, Taigyoun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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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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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messages for WIDE Architecture I D E D G E

창간 축하 메시지

<와이드>가 앞으로 해야 할 이야기 김원(건축가, 광장건축 대표)

저는 오래 전부터 건축 잡지를 보지 않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건축 전문지들은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 같습니다. 잡지를 만드는 일은 문화 운동을 하는 것이고 건축 잡지는 건축 운동의 도구입니다. 잡지는 사람들을 의식화하고 그 의견들을 모아 한 곳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는 무슨 이야 기를 하려면 자신이 우파냐 좌파냐 신우파냐 중도좌파냐 그 이념적 성향을 먼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도 통합 도전도 좋습니다. 교종인 가 선종인가는 분명해야 합니다. 잡지(雜誌, magazine)라고 해서 백화점에 상품 진열하듯이 그냥 모든 사람이 한 마디씩 하는 자리라면 다른 것 을 하는 게 낫습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왜 잡지를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건축 교육이 방향을 잃고 있듯이, 마치 건축 정책이 방향을 잃 고 있듯이, 마치 건축가들이 방향을 잃고 있듯이. 잡지들이 꼭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때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방향을 제시해야 할 사람들이 건축 평론가들인데, 우리의 ‘제도권’ 평론은 아무리 읽어 봐도 무슨 철학을 이야 기하고 있는지 자신들도 모르면서 떠드는 철학자들 같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여서 이야기해도 갖기 다른 이야기들, 즉 자기 이야기만 하고 헤어 집니다. 이것은 마스터베이션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그들 모두가 서로 상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작가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 평론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현학적 화두와 거대담론 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그것이 순혈주의일는지 모르겠으나 이와 같은 근친 교배는 멸종의 지름길입니다. 이종 교배를 통해 잡종 강세가 나타나 듯이 여러 가지 시도가 필요합니다. 먼저 건축이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건축이 무엇인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부터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공간지로부터 포아를 거쳐 오 래 건축의 이런 문제들을 생각해 온 전진삼 씨가 이런 갈증들을 풀어 주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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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EDGE


<와이드> 창간 축하 메시지를 받아들고

<와이드>란 이름처럼 임창복(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천천히, 오래도록 그리고 꿋꿋하게 전진삼(발행편집인 겸 대표)

건축 리포트 <와이드>의 창간호 작업을 하면 서 여러 건축계 선배님들로부터 격려의 메시 지를 받았습니다.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가슴 에 새기며 우리는 <와이드>의 발행을 통하여 ‘천천히, 오래도록 건축 언론의 본분을 다하 고’자 선언한 창간 준비호에서의 약속을 지 켜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잡지를 만든다는 것이 마음먹기 따라 서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적당히 자본 을 갖추고 글 쓰고 책 만들기를 즐기는 사람 이라면 누구든 호기를 부려 보려고 늘 노려보 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널리즘의 기 치를 앞세운 전문 잡지의 탄생이 생각만큼 쉬 2008년 신년을 맞이하여 건축계에는 새로운 저널 <와이드>가 탄생되었다. 여러 모로 척박한

운 일일 수는 없습니다.

건축계의 환경을 생각할 때 무엇보다도 먼저 따뜻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제법 적지 않은 건축 저널들이 발간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들이 이 시

김원 선생님 말씀대로 “잡지는 사람들을 의

대 한국의 건축을 담아 내는 ‘그릇’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우선 소

식화하고 그 의견들을 모아 한 곳으로 이끌어

수의 잡지를 제외하면 그 내용이 비슷비슷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다 보니 저널의 숫자는 많

야” 하는 저널리즘의 기본 태도가 예비되었

아도 건축계의 다양한 과제나 깊이 있는 내용을 골고루 담아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

을 때 발행의 의지를 곧추 세워야 하는 것입

에 없다.

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건축이 무엇인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건축계는 시대적 담론을 만들어 내는 데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나아가

우리 시대의 건축이 무엇인가 그리고 앞으로

야 할 방향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 될 때가 적지 않다. 아마도 이것은 건축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터 이야기”하라는 선

저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에서 초래된 측면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생님의 고언은 큰 방향타가 되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MIT에서는 <회색 지대(Grey Room)>라는 건축 저널을 발간하고 있다. 잡 지의 제목을 <회색 지대>로 한 것은 오늘날 건축의 주제는 이전에 관심을 가졌던 대립(Opposi-

이는 임창복 선생님의 “현재 우리 나라에 제

tions)이나 조립(Assemblage)의 차원을 넘어 예술(Art), 미디어(Media) 그리고 정치(Politics)

법 적지 않은 건축 저널이 발간되고 있으나

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걸쳐 있음을 의미한다.

과연 이들이 이 시대 한국의 건축을 담아 내

이제 새로이 발간되는 저널의 이름을 <와이드>로 한 것은 이런 면에서 매우 적절한 표제인 것

는 ‘그릇’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는 비판적

으로 보인다. 세계 건축의 변화는 물론 동아시아의 작지만 새로운 몸짓 그리고 나약하지만 이

성찰을 통하여 “시대적 담론을 만들어 내라”

땅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움직임에도 귀를 기울여 건축계를 이끌어가는 건축 언론이 되기를 기

는 주문과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됩니다.

원하며 다시 한 번 발간을 축하드린다. ⓦ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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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messages for WIDE Architecture I D E D G E 건축 리포트 <와이드>의 창간을 축하합니다. 창간 소식을 접하고, 관계하시는 분들이 다름 아 닌 지난 1996년 3월 창간되었던 <월간 건축인 poar>를 만드셨던 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더 이상 만나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건축가의 라이프 스토 리라는 연재물을 통해 본인의 건축 인생에 관한 글이 실렸었던 인연과 함께 매우 특별했던 기 억으로 남아 있는 잡지이기도 합니다. <월간 건축인 poar>는 당시 일반적인 건축 잡지들과 차 별화된 참신한 기획과 더불어 척박한 건축 비평계에 신선한 화두를 제공하면서 크리악 건축상 을 제정 수여하는 등, 건축계의 건강한 담론 형성에 기여한 공로가 큰 잡지였습니다. 그런 연유 로 이번에 발행되는 <와이드>는 관계하시는 분들의 면면과 그들의 내공, 인적 네트워크 등을 미루어 짐작하건데 기존 건축 잡지들의 관행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오늘날 한국의 건축 저널리즘이 처한 현실과 건축 잡지의 지속적 발행이 얼마나 어렵 고 힘든 일인지 알기에 많은 기대는 하기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려 반 기대 반으 로 개인적인 바람을 몇 자 적어봅니다. 우선 차별화된 <와이드>만의 색깔로 승부하기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의 건축, 인테리어, 조경 관련 전문 잡지들의 양적 증가는 외견상 풍요로워 보이나 내용적으로는 한정된 콘텐츠 를 두고 유사품만 양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화려한 편집술에 기초한 외 형적 차별화도 서서히 한계에 다다른 듯합니다. 잡지, 즉 영어로 ‘매거진(magazine)’이라는 말 은 ‘창고(倉庫)’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마치 창고와 같이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잡지라

<와이드>에 바라는 몇 가지 변용(한국건축가협회 회장, (주)원도시건축 대표이사)

고 한다면 내용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수의 건축 잡 지가 내용적으로 유사하다면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앞으로의 상황은 영국 타블로 이드 잡지 같은 심심풀이적인 내용을 선호하는 대중으로부터 일부 전문적인 매니아 층에 이 르기까지 다양한 수요층이 형성되리라고 보며 이미 그런 현상은 도처에서 감지됩니다. 우리 나라가 경제적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독자층과 그들의 욕구를 놓 치지 말기 바랍니다. 또한 <와이드>를 통해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 주기 바랍니다. 현실과 유리된 식 상한 담론이나 현학적인 허세를 담는 것은 잡지의 본령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모습 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는 지금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엄청난 물리적 환경 변화 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자고나면 도시가 탄생합니다. 이와 같은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지금 현 재 우리의 모습을 가늠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와이드>를 통해 우리의 모 습을 때로는 차가운 이성으로, 때로는 뜨거운 가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창이 열리기를 기대합 니다. <와이드>의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들을 다양한 시각화의 틀 로 드러내고 저장하는 싱크탱크(Think Tank)가 되어 주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모습의 <와이드>를 만날 수 있기 바랍니다. 건축 잡지 나 출판 업계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이 하나같이 요즘 학생들이나 건축가들이나 할 것 없이 책을 사보지 않는다고 하소연 합니다. 이제는 잡지끼리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인터 넷의 웹진들, 디지털 매체들과도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통적인 매체라고 할 수 있는 잡지의 형태로는 분명 한계가 존재합니다. 물론 그럴 때일수록 잡지만이 가질 수 있는 매체적 속성을 극대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가 생겨나면서 “모든 시 민은 기자다!”라고 했던 슬로건이 떠오릅니다. <와이드>를 하나의 건축 잡지가 아니라 수많은 개체들이 위계 없이 연결된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일종의 허브(hub)로 인식하게 될 때 새로 운 가능성이 생겨나리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상에서, 심지어는 다양한 건 축 관련 이벤트 속에서 <와이드>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제 건축계에 <와이드>라는 새로운 창이 열렸습니다. 그 창을 통해 바라보게 될 새로운 건축 세상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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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EDGE


김정신 선생님은 보다 구체적으로 <와이드>

디자인과 환경의 시대, 그리고 <와이드> 오인욱(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경원대 실내건축학과 교수)

의 편집 방향을 적시해 주셨습니다. “새로운 형태 만들기에 주력하는 건축, 오브제적 성격 의 건축들에 경도되지 말고 역동적인 현실과 기술, 행태, 환경에 관한 분야도 폭넓게 다루 어주기 바란다”는 말씀을 통해 건축 저널이 “ 비평의 풍토를 일구고 여론을 형성해” 나가 는 목표를 분명히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변용 선생님은 잡지의 ‘색깔론’을 펼쳐 주시 며 “현재 우리의 모습을 차가운 이성과 뜨거 운 가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창이 되어” 변화 하는 세계화의 물결을 헤쳐 나가는 ‘싱크 탱 크’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강조해주셨습 니다. <와이드>의 작은 날갯짓을 ‘새로운 창’ 이라 이름 붙여 주시며 ‘새로운 건축 세상’의 만개를 꿈꾸게 해주셨습니다. 오인욱 선생님은 <와이드>가 건축뿐 아니라 시공간 디자인 문화를 통섭하는 컬처 브리지 가 되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김진애 선생님은 이에 더하여 “희망을 가지 고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 가며 보통 사람들 의 좋은 건축에 대한 바람을 읽자”고 말씀하

건축 리포트 <와이드>의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21세기를 흔히 문화와 디자인의 시대, 환경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때에 새로운 매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십니다. 현장의 위기론을 환기시켜 주시며 ‘ 건축인들의 현실감 있는 비전’이 <와이드>를 통하여 소통되기를 기원해 주셨습니다.

디자인이야말로 국가 산업의 경쟁력과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이면서, 동시에 인 간의 감성을 충족시키고 우리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또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 히 ‘공간 디자인’ 분야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보장하고, 국가 정체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도 공간 디자인 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관련 정책과 사업들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데, 디자인을 통해 문화 를 풍요롭게 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는 앞으로 더욱 견고해질

이일훈 선생님은 보다 실질적으로 부러지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잡지 발행의 태도를 갖 출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신념도 소신도 가 치관도 모두 질기게 살아남을 유연함을 앞에 세우라, 그리하면 불안도 힘이 되리니.”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환경과 문화의 가치 향상’이라는 명제 아래 그 동안 ‘공간 디자인’ 분야는 다양한 시공 간적 활동의 영역을 구축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관련 영역은 더욱 전문화, 세분화되어 왔습 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각 전문 영역의 장점과 특성들을 서로 공유하고 통섭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장(場)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 또한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필훈 선생님은 건축 저널리스트의 길을 고 집하는 <와이드>의 구성원들을 격려하시며 건축 잡지를 만들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진 (?)기록을 남겨 보라고 강권하셨습니다. 그래

아마도 <와이드>가 그러한 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건축 분야

야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지 않느냐는 직언, 가

뿐만 아니라 공공 디자인이나 실내 디자인, 도시와 조경에 이르기까지 그 지평을 확장하는 <

슴에 깊게 새길 수 있었습니다.

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와이드>의 발전을 기원하며 다시 한 번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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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무거운 짐을 지려는 이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이필훈(새건축사협의회 회장, (주)정림건축 사장)

전진삼 선생이 잡지를 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간 전진삼 선생과 깊은 교분을 갖지는 못했지만 유학 후 국내에 돌아와 건축 비평을 쓰게 되 면서 건축 저널 쪽의 꽤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갖게 되었다. 그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널 리즘의 일을 내려놓고 다른 일을 하거나 연락이 완전히 두절된 사람도 있다. 저널 쪽의 사람들 과 교제를 시작한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아직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 을 만나게 되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쉽게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심정을 갖게 된다. 건축계 도 어렵지만 그 어려운 건축계에 기대 있는 건축 저널의 척박한 환경을 조금은 알기 때문이다. 설계 사무소보다도 훨씬 열악한 급여 조건, 일인 다역의 근무 환경, 콘텐츠의 궁핍 등. 경제적 환경이나 근무 조건이 열악하더라도 일반 언론의 기자처럼 이런 저런 종류의 권력이나 명예라 도 있으면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건축 자체가 사회에서 아무 권력이 없는데 여기에 종사하 는 저널리스트들이 권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 한편으로 건축 전문 잡지가 다루는 분야가 개성 강한 건축물에 한정되기에 기자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폐적 증상이 있는 건축가들이 다. 대중적 감각에 예민해야 할 기자들도 이들의 성향과 유사해지면서 대중성을 상실하고 남 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구사하는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결국 잡지인지 사이비 연 구지인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건축 언론은 점점 일반인과 유리되어 경제 성이 증발되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갇히게 된다. 요즈음 TV 드라마에서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중견 배우들은 대부분 연극 배우 출신이다. 가난하고 힘든 세월을 견디면서 생긴 삶에 대한 깊은 깨달음과 오랜 시간 연기로 다져진 공력 은 어떤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연극 무대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중견 연극 배우들이 늦은 나이에도 TV를 통해 스포트라 이트를 받는 것처럼 국내 건축의 발전에 매우 귀중한 한 축을 담당하며 힘든 역할을 묵묵히 수 행해 온 건축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상상해 본다. 어쨌든 힘들더라도 자신의 일을 끈질기게 희생적으로 해나가는 소수의 사 람들에 의해 역사는 새로운 궤적을 그려 간다. 건축 문화의 첨병 역할을 하며 또다시 잡지 창간 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려하는 전진삼 선생과 이 일에 기꺼이 동참하는 후배들에게 건축계의 동 지로 애정 어린 격려와 박수를 보내며 건축 관련인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잡지를 만들어 건축 잡지를 통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새로운 기록(?)을 남겨 건축 관련 저널 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 줄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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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축, 좋은 도시를 위한 풀뿌리로 김진애(대통령자문 건설기술^건축문 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 카이스트 미래 도시연구소 겸임교수, 서울포럼 대표)

보내 주신 뜨거운 애정을 받아들기가 너무 벅 찬 말씀들이었습니다. <와이드>는 세상과 건축을 부드럽게 연결 (Architecture, Friendly)하는 기획으로 독 자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때로 ‘칼 같은 말’로 건축 논의의 불도 지피고, 건축계의 입도 되 며, 때로 방패도 되어드릴 것입니다. 현재의 < 와이드>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발행 편집인단에 참여해 주신 많은 건축 선후배님 들과 어울려 빠른 시일 내에 제 역할을 다하 는 잡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광고 협찬과 제작 지원 등에서 <와이 드>의 창간에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새로운 건축 잡지 <와이드> 창간을 축하합니다. 건축이 위기는 위기입니다. 지난 2년 건축 분야 최초의 대통령 자문 기구였던 건설기술^건축 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건축 분야 최초 국책 연구 기관인 ‘건축도시공간연구소’를 설 립하기도 했고 ‘건축 정책’을 수립하는 법적 근거가 되는 ‘건축기본법’을 지난 11월 22일 입법화 되도록 했지만 그리 장밋빛은 아닙니다. 여전히 현장은 위기라고 봅니다. 일감이 많아졌고 이른바 고급 대형 일감이 많아졌다고 하나 세계 자본주의, 거대 자본 개발의 바람을 탄 거품 현상, 그리고 그런 드센 바람을 같이 타지 못 해서 안달인 정부와 지자체들, 그 속은 허하디 허합니다. 스타 마케팅이 뜨고, 기획 부동산이 뜨고, 이 와중에 좋은 건축, 좋은 도시에 대한 토론조차 실종되는 세태가 참 허탈합니다. 건축 도 패션 산업이 되어 버리고 기공식과 준공식과 ‘사진 한 장’이 되어버리는 현상 자체를 원천 적으로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마는, ‘그것만이 아닌데…’ 하는 마음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살 아남기 위해선지 번영을 위해선지, 시장 양극화가 엄연해지는 현실에서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자생력을 키우는 풀뿌리 바탕이 줄어드는 것이 무척 걱정입니다. 젊은 건축인들의 희망을 어 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과연 생존할 수 있을지, 자생할 수 있을지, 고민이 느껴집니다. 거대한 구조 조정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건 분명한데, 과연 지속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인 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가집시다. 새로운 도전을 만듭시다. 보통 사람들의 좋은 건축에 대한 바람을 읽 읍시다. 세상을 바꾸기는 그리도 어렵다는 것을 미리 인식하고 힘을 기릅시다. 건축인들의 현 실감 있는 비전을 기대합니다. 이 어려운 때에 새로 건축 잡지를 창간한다니, 그 용기가 존경스럽습니다. 탄생보다 자라기가 훨씬 더 어려운 것을 잘 아는 분들이 끌어 가시니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모 자란 힘 보태고, 모자란 힘 합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창간을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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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내용의 건축지를 희망하며 김정신(한국건축역사학회부회장, 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불안한 용기를 부추기다! 이일훈(건축가, 후리건축 대표)

디지털 시대에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 하고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지 위 주의 볼거리만 난무하고, 읽고 생각하게 하는 글들은 찾기 쉽지 않습니다. 짧지 않은 국내 건축 저널의 역사 속에서 건축 비평의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으나 비평적 풍토 와 여론 형성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텍스트 중심의 잡지가 그 생명을 유지하기 어

잡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무조건 축하할 일이 아니다. 활자의 몰락을 우려하는 출판계 의 근심이 드리우고, 자본의 흐름만을 좇아가 는 건축계의 실상을 알면서 창간을 축하하는 마음에 어찌 염려가 없겠는가. 잡지는 생산과 소비의 속도가 가장 빠른 책이 니 시류의 급물살을 건너는 셈이다. 잡지(雜 誌)의 誌는 말(言)과 뜻(志)을 갖는다. 다시 말 (言)은 칼과 입을 뜻하고, 뜻(志)은 마음과 기 록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형성’을 목적으로 한 <와이드>의 창간은 참

좋은 잡지를 꿈꾸면 칼 같은 말을 해야 하고

으로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음에 있는 것을 기록해야 한다. 칼 같은 말

특히 그간의 경험을 통해 건축 저널의 문제와

은 세상에 유익하고 마음 담은 기록은 역사

현실을 꿰뚫고 있는 분이 발행의 책임을 맡는

에 필요하다.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그러

데다 5년제 건축학 교육 체제와 실무 건축가

나 시장에 나선 잡지가 의미를 앞세우는 일은

들의 설계 교육 참여 확대, 그로 인한 설계 교

불안하다. 시장은 한 마디로 장사판이라서 팔

육의 업그레이드와 다양한 설계 이론의 생산

리는 책만 살아남는다. 시속의 독자가 칼 같

가능성 등은 건축 비평과 저널의 앞날을 다시

은 말과 마음의 기록에 얼마나 반응할지 모른

기대하게 합니다.

다. 그래서 더 불안하다. 세상은 지루한 의미

건축 비평은 역사^이론과 함께 건축 조형을

보다 의미 없는 흥미를 탐한다. 물살에서 발

중점적으로 다루겠지만, 새로운 형태 만들기

빼지 않는 한 탁류를 탓할 수 없을 테니 더 더

에 주력하는 건축, 오브제적 성격의 건축들

욱 불안하다. 나는 당부한다.

에 경도되지 말고 역동적인 현실과 기술, 행

신념을 갖지 말라. 소신도 갖지 말라. 가치관

태, 환경에 관한 분야도 폭넓게 다루어 주기

도 갖지 말라. 그것들은 모두 부러지기 쉽다.

바랍니다. 개발과 보존 등 사회적^윤리적 이

갖는다면 신념도 소신도 가치관도 모두 질기

슈에는 적극적인 개입과 함께 선도의 역할을

게 살아남을 유연함을 그 앞에 세우라. 그렇

의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

사진 서삼종

려운 현재의 상황에서 ‘건축의 실천적인 담론

다해 주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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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 요즘 세상에 잡지를 그것도 건축

다면 불안도 힘이 되리니. 불안한 용기를 부 추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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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 kerl daedeok church, daejeo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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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와이드 워크

| 대전 대덕교회 |

| 유걸 + iArc Archite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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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 kerl daedeok church, daejeo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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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WORK : YOO KE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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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걸 — 자유로운 그러나 넘침이 없는

대전 대덕교회는 건축가 유걸의 교회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들, 이를테면 1층의 넓은 공용 공간과 2층의 예배당, 외부와 연계된 열린 공간, 구조재의 노출과 유리의 사용, 계단^경사로^브릿지 같은 이동 공간 등등이 여지없이 나타나는 최근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적 인 요소와 함께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은 내재된 건축가의 감성이며, 그것은 결코 불온하지 않다. 대덕교회와 더불어 배재대 프로젝 트를 통해 건축가의 자유 의지와 조절력이 어떻게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 진행 | 정귀원(편집장) | 사진 | 이병일(전속사진작가, 별도 표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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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건물을 전면 도로에 끌어 맞추어 배치함으로써 얻어지는 건물과 뒷산 사이의 공간은 숲을 배경으로 한 극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지하층과 1층의 진입부와 2층의 예배당은 결국 이 공간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 2. 2층의 주 예배실은 뒤편의 정원과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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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전 대덕교회 | 설계 개요 대지 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399-7, 24번지 | 지역 지구 : 3종 일반주거지역, 연구단지, 국가산업단지 | 용도 : 문화 및 집회시설(종교집 회장) | 대지 면적 : 4,414.98m2 | 건축 면적 : 2,196.20m2 | 연면적 : 9,957.26m2 | 건폐율 : 49.74% | 용적률 : 81.93% | 규모 : 지상 3층, 지하 3층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 외부 마감 : 징크, 노출콘크리트, 커튼월 | 주차 대수 : 150대 (법정 : 59대) 설계 : 유걸+아이아크 | 설계 담당 : 박인수, 조광일, 김석천, 조한재, 김새맘, 목영민, 정종현, 김여현, 조성문, 조은영, 김지용, 홍성관 | 건축 주 : 대한예수교장로회 대덕교회 | 시공 : (주)주안건설산업 | 감리 : 유걸, 박인수, 조광일, 박호길 | 설계 기간 : 2003.11~~2005.3 | 공사 기간 : 2005.5.25~~2007.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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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 2

1,4. 가로에서 접근이 용이한 1층은 지역 사회 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몰로 구성되었다. 이로써 이동 공간, 모임, 전시, 친 교 등 다양한 기능을 수용할 수 있게 되어 공 간 활용을 극대화하며 일주일 내내 활기찬 공 간으로의 이용이 가능하다. 2. 주 진입층은 전면 도로에서 반 층 정도 올 라가 있다. 후면의 정원과 연결되어 있는 뒷 부분에는 식당과 주방이 자리한다. 교회 진 입은 가로 레벨에서 이루어지고 예배당은 위 에 떠 있는 개념, 그리고 이 진입부와 예배당 과 지하층이 뒤편의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개 념은 현상 설계 단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 이다. 3. 천장의 노출과 유리의 사용은 건축가의 다 른 작품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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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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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중앙의 계단부. 입체적으로도 열려 있어 방향 설정이 쉽다. 건축가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관계 등을 고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요소로 계단, 브릿지, 램프 같은 서큘레이션 스페이스(circulation space)를 꼽는다. 특히 직교 좌표에서 벗어난 예각의 자유로운 선들은 건물에 운동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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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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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독특한 형태의 구조물이 눈길을 끄는 주 예 배실. 서로 다른 각도와 경사를 가진 여러 개 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자연스럽고 친근한 환 경을 조성하고 있다. 2. 대덕교회의 성가대 연습실이나 기도실 등 을 보면 같은 공간이 하나도 없다. 방의 형태 도 사선을 이용하거나 부분적으로 천장을 드 러내어 정형을 거부한다. 3. 주 예배실 뒷부분에 마련된 자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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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basement floor plan ↓west fa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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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floor plan ↓north fa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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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floor plan ↓east fa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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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rd floor plan ↓south fa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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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east section ↓north-south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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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sanctuary section 1 ↓main sanctuary secti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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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워크 | 집담회

자유 의지와 조절력의 카리스마 건축가 유걸의 대전 프로젝트—대덕교회를 중심으로

1. 내가 어떻게 뽑히게 되었지요? | 김종헌 | 많  은 사람들이 유걸 선생님에 대해 형태에 집착하지 않고 대지를 잘 읽어 내는 건축가라고 평합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볼 대덕교 회, 배재대 국제교류관과 기숙사도 땅의 형태가 만만치 않은데 선생 님께서는 아주 원활하게 잘 풀어 내신 것 같습니다. 그럼, 대덕교회부 터 이야기해 볼까요? |유 걸|시  작하기 전에 한 가지 물어 보고 싶은 게 있어요. 배재대에서는 여러 건물을 했는데 재미를 참 많이 봤지요. 학교 측과 관계가 좋았거든요. 배재대 프로젝트는 건축가 선정이 독특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 선정 과정을 통해 어떻게 내가 뽑히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 김종헌 | 그  건 처음 공개되는 내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략) (이후 김종헌 교수는 배재대 프로젝트 건축가 선정 과정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전했 다. 그 내용은 별도로 청탁한 리뷰 란에 자세히 언급된 바, 내용의 중 복을 피하기 위해 여기서는 그 부분을 덜어 낸다.) |유 걸|나  는 자주 그와 같은 선정 과정을 아주 좋은 사례라고 이야기합니다. 집담회 참석자들 : 사진 왼쪽부터 김재관(무회건축연구소 대표), 송복섭(한밭대 건축학과 교수), 유정훈(우송대 건축학부 교수), 유 걸(아이아크 대표), 김종헌(배재대 건축학부 교수). 전진삼(발행편집인 겸 대표)은 사진 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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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생산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현상 설계를 통해 얻어지

개하겠다는 계획은 실제로

는 디자인 안은 늘 만족스럽지가 않지요. 아무리 좋은 안이 나왔다 하

이루어져서 웹사이트에 공

더라도 말입니다.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요. 뭔가 수정을 하

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새로

고 싶어도 당선 안이라는 이유로 선뜻 손을 댈 수가 없어요. 어떻게 보

운 시도가 아니었나 싶어요.

면 설계라는 것은 건축가와 건축주가 하게 되는 일종의 협업일 텐데,

현상 설계에 참여한 작품 수

현상이라는 것은 협업의 과정을 완전히 제쳐 놓고 이루어지지요. 아

는 총 4작품으로 예상보다

이디어를 얻는 과정이라기보다 건축사 셀렉션(selection) 프로젝트

적었는데, 결국 다시 아이아

가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지금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현상을 하고 있

크가 설계권을 가지게 되었

죠. 현상 설계로 진행된 대덕교회만 보더라도 아주 힘들었어요. 현상

지요. 개인적으로는 초기 안

설계를 한 이후에 스킴(scheme)이 결정될 때까지 한 1년 걸렸나? 차

보다 훨씬 더 발전된 안이었

라리 현상 설계를 하지 말고 건축주를 만나서 의견을 듣고 했으면 3개

다고 생각합니다.

월 내로 끝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당선된 안이 있는 상태에서

| 유정훈 | 다른 팀들은 그것 역시 공정

까다로운 건축주의 요구를 조정하고 결정하자니 꽤 오랜 시간이 걸

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

릴 수밖에 없었지요.

었겠는데요?

| 김재관 | 계  약은 이루어진 상태에서 그러한 과정을 거친 건가요? | 유정훈 | 당  선작이 아니라 현상 설계에 참여한 세 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작 품으로 선정된 것이지요. 이후 교회 측에서는 거의 새로운 것을 요구 했는데, 당시 첫사랑은 버리자고 하셨던 유걸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 에 남습니다. |유 걸|처  음 안을 버리는 것은 상당히 힘들어요. 다시 한 것이라고 해도 현상 안과 거의 비슷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 김재관 | 잡  지에 게재된 현상 안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현 재의 안보다 심플했던 것 같은데요.

| 김종헌 | 이미 진행된 안이 있는데 요 식 절차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유 걸 | 그래서 작품 수가 많이 안 나 왔을지도 모르지요. | 김종헌 | 우리는 정말 진지한 현상 설 계를 진행하려고 했고, 시설 처 직원 그리고 관계자들이 공정하게 하겠다는 다짐을

| 유정훈 | 먼  저 것은 굉장히 남성적이었죠. 지금의 것보다 훨씬 명쾌했습니다.

몇 번이고 했습니다. 절대로

| 김종헌 | 최  근에 진행된 유아교육관도 재미 있는 경우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요식 행위가 아니었어요.

유걸 선생님이 배재대 프로젝트를 계속하다 보니 학교에서 많은 논란

| 유 걸 | 요식 행위인 줄 알았는데 하

이 있었습니다. 공간의 낭비가 심하다, 유리 마감으로 인해 소리의 잔

마터면 떨어질 뻔했군요.(웃

향 시간이 짧아서 수업에 지장이 있다, 등등 설계에 대한 비판도 있었

음)

고, 또 동일 건축가에게 설계를 모두 맡겨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도 있

| 김종헌 |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저

었습니다. 결국 건축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쳤고 설계가 다 끝난 상태

는 마지막까지 유걸 선생님

에서 다시 현상 설계를 하기로 한 거죠. 처음부터 다시 진행을 해야 하

작품인 줄 몰랐고, 선생님은

는 상황이었는데도 아이아크에서는 이를 이해해 주었고 흔쾌히 현상

우리 학교 프로젝트를 많이

설계에 동참해 주었지요. 우리는 기왕 이렇게 된 거, 이 현상을 제대로

했으니까 이왕이면 좀 젊은

진행해서 건축계의 이벤트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외국 건축

건축가가 맡게 되면 좋겠다

가를 심사위원으로 초청한다거나 사전 워크숍을 진행한다거나 등의

는 생각도 있었지요.(웃음)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 보았지만 시간적인 문제부터 여의치 않았지 요. 그래도 심사위원의 실명으로 모든 참가 작품에 대한 심사평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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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관 | 너무 공정했다 하니 오히려 서운해 하시는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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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계에서 감리까지 아슬아슬한 수주 | 송복섭 | 설  계비는 제대로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우스갯소리로 교회 건축은 일이 없을 때나 하는 프로젝트라던데요. 아마도 교회 재정으로 이루 어지는 것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유 걸|대  덕교회의 경우 설계비가 공사비의 3.5% 정도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미국에서의 경우를 보면 대략 9% 정도였지요. 교회 공사비가 일반 건축 공사비보다 컸죠. 대덕교회는 처음에 공사비가 일반 건축 공사비와 거의 비슷했어요. 보통 다른 교회들도 그렇지 않나 생각돼 요. 대신 우리는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감리까지 맡고 있어요. 대덕 교회도 우리가 감리를 했는데 설계비를 그렇게 받고서 감리를 하지 못한다면 정말 마이너스겠죠. 솔직히 감리를 맡지 않아도 현장에서 일이 생기면 자꾸 가서 봐주게 되지 않나요? 그거 안 봐줄 수가 없다 고. 공사 기간이 짧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건축가 유걸은 194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건

| 유정훈 | 대  덕교회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짓자고 해서 이루어진 것인데 회중

축학과를 졸업했다. 무애건축연구소를 거

의 구성원 다수가 연구 단지에 계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성향은 무

쳐 김수근 건축연구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1971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 가 R.N.L Architects & Engineers에서 프로

슨 일이든 확실하지 않으면 안 한다는 것이죠. 건축 비용도 이미 충분 하게 계획이 서 있었고요.

젝트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 1979년 유걸건

|유 걸|감  리를 정할 때는 또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축연구소를 개소했으며 현재는 아이아크 아

| 유정훈 | 워  낙 설계 자체가 특이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복잡한 설계는 설계자가

키텍츠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작 품으로는 서세옥 화백의 집(1986), 강변교회

감리를 해야지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었죠.

(1993), 전주대학교회(1994), 밀알학교(1995),

|유 걸|감  리가 하는 일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셨군요.

밀레니엄 커뮤니티 센터(1999), 구미동 빌라

| 유정훈 | 물  론 설계자가 감리를 할 경우, 많은 부분에서 자신의 잘못을 은폐할

(1999), 이건창호 본사 및 공장(2003), 계산교

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어요. 이는 감리 전문 회사나 일반인들이 보

회(2005) 등이 있다.

통 하는 주장이기도 하지요. 은폐한다고 해서 우리가 모를 것도 아니 고,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서로 협의를 해 나가는 방법이 옳은 것이 라고 설득했죠. 아무튼 결국에는 아이아크에서 감리를 맡게 되었고, 책임 감리의 의무가 없는 데도 2인이 상주하면서 책임 감리를 해 주 었지요. | 김종헌 | 배  재대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감리는 다른 업체에 주자는 이야기가 있었죠. 하지만 건축과 교수들이 강력하게 주장했지요. 무슨 소리를 하느냐, 감리는 설계한 설계 사무소에서 해야 한다, 이렇게 특별한 설 계를 누가 컨트롤하느냐, 감리를 맡을 사무실이 없다, 설계한 곳에서 감리도 제일 잘한다, 라고요. 그래서 아이아크가 하기로 결정은 되었 지만 약간의 오해가 없었던 것도 아니에요. 우리는 정말 좋은 건물을 짓겠다는 의지인데 색안경을 끼고 보기 시작하면 이 대학 건축과 교 수들과 아이아크 사이에 뭔가 뒷거래가 있는 거 아니냐, 의심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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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죠. |유 걸|그  러고 보면 설계에서 감리까지 참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었네요. 건

리뷰 1 | 배재대 예술관^국제교류관의 건축가 가 선정되기까지 | 김종헌

축^건설업이라는 것이 돈의 액수가 큰 산업이다 보니 무조건 부정 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갖게 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요즘 들어 깨

작은 변화가 가져온 큰 결실

달은 건데, 한국에서 제일 많이 짓는 아파트의 클라이언트(client)가 건설 회사라는 건 다 아실 거예요. 그런 만큼 건설 회사가 한국 건축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처음부터 의도된 것은 아 무 것도 없었다. 단지 새로 짓는 예술관은 예

^건설업에서 클라이언트로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합니다. 자연히 한

술적인 모습으로 효율적인 실습과 함께 발전

국의 큰 설계 사무실의 클라이언트도 거의 건설 회사라고 볼 수 있겠

하는 학교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좋

지요. 그런데 문제는 건설 회사가 설계자를 다루는 태도에 있어요. 마

겠다는 생각만을 하였다. 학교의 공간위원회

치 하청인 다루는 식이라는 거죠. 이러한 태도가 일반 클라이언트한

에서 필요한 용도와 크기를 결정하면서 현상 설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공간위원회에 참여

테도 영향을 주고 있고요. 큰 건설 회사의 태도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

하여 학교의 전체적인 마스터 플랜을 준비하

고 있는 겁니다.

였던 이정규 교수를 비롯한 건축과 교수들은

| 유정훈 | 요  즘 턴키나 비티엘(BTL : 민간 자본 유치 사업, Build-Transfer-Lease) 의 심사 전 홍보물을 접하다 보면 아파트들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 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경쟁으로 일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설계의

현상 설계가 지나치게, 또 불필요하게 건축가 들의 노력과 경비를 들게 한다고 생각하여 기 본적인 아이디어 공모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학교에 제출했다. 가능하면 누구나 참

질도 높아져야 한다더라고요. 자연히 건축가의 위상도 나아지지 않

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그중 가장 좋은 안

을까 기대해 봅니다.

을 뽑기로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받

|유 걸|아  이디어로 경쟁할 필요가 생긴 것이겠죠. 물론 대중의 인식이 높아 진 것과도 관계가 있겠고요. 사용자의 요구가 다양화되니까 대량 생

아들여져 아이디어 공모를 위해 공고하기 며 칠 전 학교에서는 사정이 생겨서 가급적 일을 빨리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산의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러한 면에서 나도 건축계 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 토대가 하도 빈곤해서.( 웃음)

시설처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며 고 민을 했다. 수의 계약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브로슈어를 받아서 그것을 기준으로 1차로 설계 업체를 선정하고 2차는 설계 사무 소를 방문하여 우리 학교 설계를 충실하게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건 축위원회에 건축가를 선정하기 위한 소위원 회가 구성되었다. 시설처장, 교수 협의회, 직 원 노조, 예술대 학장, 그리고 전문가 몫으로 당시 건축위원회에 참여했던 건축과 교수인 본인, 이렇게 5명으로 구성이 되었다. 5명의 구성은 어떤 개인적인 역량으로 구성되었다 기보다는 학교 시스템으로 구축되었다. 당시 예술대 학장이었던 김치중 교수는 여러 대학 의 캠퍼스 플랜을 살펴보면서 건축 잡지에 나 온 작품들을 가지고 건축가의 성향을 물어 보 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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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교회 설계안 변경 프로세스 (자료 | 아이아크 제공) 1,2. 현상 설계 당선안. 3. 당선안 보완. 4,5. 새 기본 계획안. 6,7. 기본 설계 납품. 8. 완성된 대덕교회 야경. 후면 정원은 계단형으 로 지하 1층까지 내려가는데, 이 곳은 부활절이나 야외 공연 등 큰 모임을 가질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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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 는 사무소에 연락하기 시작했다. 학교의 사 정을 이야기하고 사무실의 브로슈어를 보내 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런데 시설처와 건축위 원회는 설계비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서울도 아닌 대전의 일에 유명한 건축가가 참여할 것 인가에 대해서 걱정을 했다. 그러나 연락을 해보니 생각보다 관심이 많았다. 1차로 14개 업체로부터 브로슈어를 받았다. 그런데 은연 중에 브로슈어를 받는 순간부터 설계 사무소 에 대한 평가가 시작되었다. 설계에 대한 능 력이나 유명도보다도 우리 학교 일에 대한 관 심과 열정을 살펴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14개 6

업체에 대한 설계의 기본적인 능력은 이미 많 은 부분에서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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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어떤 사무실은 학교에 대한 관심이 없 이 브로슈어를 갖다 달라고 해서 가져왔다고 하며, 마치 택배 직원이 브로슈어 전달하듯이 제출하고 갔다. 브로슈어를 통해 평가될 것이 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아무리 설계를 잘한다고 하여도 너무 많은 일 을 하고 있고, 우리 학교 일에 대한 비중을 크 게 두지 않는 사무실에는 맡기기가 곤란하다 8

는 생각을 하였던 것이다. 우리 학교 입장에 서는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기 존에 행했던 설계안 그리고 학교 설계에 대한 실적 그리고 우리 학교 일에 대한 관심을 중 심으로 5개 업체가 1차에서 선정되었다. 그러 한 과정에서 누가 봐도 학교 설계를 잘한다는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사무소들이 탈락되었 다. 한편으로는 학교 실적이 많은 사무실 안 들은 다소 진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과 함께 독특한 학교의 이미지를 살려 낼 수 있을 것 인가에 대한 고민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학 교에 대한 실적이 많고 또 그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것이 판단에 대한 지표가 아니라, 새롭 게 짓는 예술관에 독특한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있는가가 우리에게 중요 하였다. 또 5개 업체 중에는 대전 지역의 사무 실도 포함되었다. 대전 지역의 설계 사무소가 지닌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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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유하는 예배당과 열린 공간 | 송복섭 | 대  덕교회 앞 도룡동 길은 자주 다니는 길입니다. 그런데도 지나칠 뻔 했지요. 달리 말하면 외관이 눈에 띄게 디자인된 것 같지는 않다는 겁 니다. 건물의 높이도 옆 건물하고 거의 맞게 설계되어 있고요. 옆 건 물이 대단한 건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화를 이루고자 한 것은 인 상 깊었어요. 또 주차장이 스프릿(split, 같은 층을 다른 레벨로 나눔 : 편집자 주)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을 처음 경험해 봤습니다. 좋더라고 1

요.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내부 공간은 교회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공 간이었습니다. 1층에서는 전면 도로로 시야가 열려 있고 뒤쪽으로 뜰 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상상도 못한 뒤뜰이 마련되어 있는 것에 적잖 이 놀랐어요. 반면 예배당은 상대적으로 아담하고 규모가 작은 편이 었고요. 개인적으로도 교회 건축은 지역 커뮤니티의 장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덕교회도 이러한 개념에서 출발하고 있지 않나 추측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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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걸|예  배당 규모를 작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대덕교회였기 때문에 가능했 다고 봅니다. 교회의 기능에는 예배 이외에도 봉사, 친목 등 여러 가 지가 있는데 오로지 예배 중심의 교회 건축이 우리 나라 개신교의 특 징인 것 같아요. | 유정훈 | 보  다 열려 있는 교회를 지향한 결과, 사람들이 누군가를 데려 오고 싶 어 하고 오래 머물고 싶어합니다. 건축이 줄 수 있는 선물인 것 같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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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헌 | 저  는 그것이 굉장한 딜레마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지역 의 커뮤니티가 무리 없이 들어올 수 있는 대지(site)가 아니기 때문이 에요. 통과 차량이 많은 전면 도로에서 쉽게 교회로 진입하기도 어렵 고, 또 형태 자체가 완전하게 오픈되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혼잡한 도 로로부터의 격리와 커뮤니티 형성이라는 상충되는 욕구를 풀어 내는 데 고심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유 걸 | 교회 진입은 가로 레벨에서 이루어지고 예배당은 위에 떠 있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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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진입부와 예배당과 지하실이 뒤편의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개념은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배 공간이 매우 프라이 비트(private) 하게 위에 떠 있기 때문에 아래층은 보다 열린 공간의 개념으로 계획해도 상관없을 것이라 판단했어요. | 김종헌 | 진입부가  가로에 열려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입면에서는 열려 있다 는 느낌을 크게 못 받는 것 같습니다. | 유정훈 | 아  마 차량보다는 보행자들이 더 많이 느낄 겁니다. 이 길은 3년 전만 하더라도 보행자가 거의 없는 길이었지요. 요즘 들어 보행자들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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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시작했는데, 이 동네 사는 사람으로서 언젠가는 대덕교회부터 림스 코스모 치과(건축가 임재용의 작품 : 편집자 주)에 이르는 이 길

1차로 선정된 5개의 업체에 통보를 하고 사무 실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서울의 3개 업체를

이 보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거리가 될 것이라 꿈꾸고 있어요. 대전

방문하고 난 후 각각의 사무소가 나름대로의

에서 걷기 좋은 거리가 된다면 대덕교회도 제 역할을 할 것이라 봅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느끼는 것 같았고 선정

니다.

위원 누구도 아무 말 하지를 않았다. 서울에

|유 걸|저  는 건물을 설계할 때 보통 평면하고 단면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대

서의 마지막 설계 사무소인 인터건축이 입주 한 건물의 모습은 이전의 사무실들에 비해서

덕교회를 보면 건물을 중심으로 뒤쪽에 산이 있고 전면에 길이 있는

결코 자랑할 만하지 못했다. 인터건축은 유

형태지요. 처음 현상할 때부터 염두에 두었던 것은 1층을 길에서 열어

걸, 조병수, 고주석을 중심으로 각각의 사무

도 산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비트한 공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실을 유지하면서도 연합적인 형태의 사무실

이었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예배당에 데크(deck)가 있는 것을 했었지

을 구상했었던 것으로 지금은 다시 분리되었 다. 건축가 유걸을 중심으로 한 사무실은 이

요. 데크는 길의 레벨이 아무리 열려 있어도 프라이비트 한 공간이 유

름이 아이아크로 바뀌었다. 처음 연락은 건

지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이 테라스로 바뀌어 지하까지

축가 조병수 씨를 통해서였는데 당시 국외에

연결이 되었는데 현상보다 지금이 나은 것 같아요.

있는 자신과 국내의 유걸 등이 협업을 할 수

| 유정훈 | 설  계가 시작되기 전에 건축위원회가 결성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하였다.

땅을 보고 어차피 뒤쪽은 산이니까 앞쪽으로 주차장을 넓게 확보하고

인터건축 사무실로 들어가는 홀에는 우리 학

건물을 뒤로 밀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마 그렇게 되었

교의 지형과 비슷한 급경사의 대지에 설계를

다면 이야기가 상당히 달라졌을 거예요. 사실 그분들에겐 뒤쪽을 저

한 일산 밀레니움 센터의 큰 모형이 있었다.

렇게 남겨 둔 것이 가장 석연치 않은 일이었겠죠. 그 때마다 두고 보십 시오,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라고 여러 번 말씀

당시 건축가 유걸은 자신의 자리에서 노란 트 레이싱 지에 열심히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을 하자 그 때서야 연필을 놓고

드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별로 수긍 안 하는 눈치들이었는데 요즘은

우리를 맞았다. 기둥에는 크게 확대해서 그린

건축하는 사람이라 역시 보는 눈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저도

창문 디테일 도면이 있었고, 책상에는 밀레니

덕분에 인정을 받게 된 거죠. 대덕교회를 통해 면적의 효율만이 실용 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움 센터 평면도가 펼쳐져 있었다. 모형을 일 부러 갖다 놓았는지 또는 일부러 유걸 선생께 서 그런 장면을 연출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 이가 지긋한 원로 건축가가 독립된 방이 아 닌 뻥 뚫린 넓은 사무실에서 다른 젊은 직원 들과 함께 열심히 스케치하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은 그 어떤 프리젠테이션보다도 강한 인 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유걸 선생은 우리에게 유리를 이용한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해 설 명하였다. 이름만 있는 건축가가 아님을 확인

대덕교회

한 순간이었다.

1. 주요 도로에 면하고 있는 대덕교회는 랜드마크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배치 및 입면은 기존 도시 맥락에서 이질적인 건축물이 되지 않도록 주변 건물들과의 시각적

이미 어느 정도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인 관계를 고려했다.

선정 위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인터건

2. 전면 도로의 진입 차량은 반 층 지하로 들어가 지하 1층에서 승하차를 한다.

축을 나오자 선정 위원 중 한 분은 나는 이 사

3. 스프릿 형태로 되어 있는 지하 1층 주차장.

무실이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분위

4. 지하 1층의 다목적 홀은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연회, 소그룹 모임, 교육 등의 용도로 사용할

기가 좋아졌다. 그래도 대전의 사무소를 보지

수 있도록 가변적으로 계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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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실용주의란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 | 김종헌 | 예  배당의 시선이 한 곳에 모이지 않고 다양한 시선으로 교차되는 것 또한 뒤뜰만큼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제대를 향해 회중석 이 자유롭게 배치된 것이 인상적이에요. |유 걸|일  자로 앉아서 앞사람 뒤통수만 보지 않고 아는 친구라도 만나면 눈 인사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의자를 이렇게 막 틀어 놓은 데 는 내가 좋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좋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 었지요. 시선이 자연스럽기도 하지만, 교회 안에서 서로 가벼운 인사 를 나눌 수 있고 또 소그룹들의 모임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자로 배치된 의자에서는 그룹별 모임이 좀 산만해질 수 있잖아요? 나름대로 대덕교회가 가지고 있는 땅 위에 어떤 가치를 부여해 드렸 다고 생각해요. | 유정훈 | 문  제는 실용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름다운 건물이지만 얼마나 실용

유정훈은 1955년생으로 서울공대에서 건축

적일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잘 쓰고 즐기

학을 부전공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에서

면 되는 것 아닌가 싶지만 일반 사람들이 말하는 실용적이라는 단어

건축 공부를 했다. 이후 시카고 SOM에서 만

의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오히려

6년을 근무한 후 인천 공항 설계에 조력한 경

실용성에 관해서 자신 있어 하셨지요.

험이 있고, 현재는 대전 우송대학교에서 학생 들을 가르치고 있다. 건축사와 설계 스튜디오

|유 걸|나  는 그것에 대해 상당히 자신이 있어요. 예를 들어 대덕교회가 지금

를 담당하며 공시인(空時人)이라는 동아리와

일어나고 있는 액티비티(activity)를 모두 수용하려고 그에 상응하는

함께 공간과 시간과 인간이 어떤 관계가 있는

기능 공간들을 몽땅 필요로 한다면 현재 규모보다 약 50%는 더 큰 건

지 알고 싶어한다.

물을 지어야 하지 않을까요? 거기에 지금처럼 뒤편의 마당과 1층의 다 이닝 룸과 키친을 가지려면 건물 면적이 훨씬 더 커야 하겠죠. 이런 생 각을 가끔 합니다. 누군가 공간의 가치를 정량화(quantify)할 수 있는 차트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웃음) 건축주에게 “당신은 100원을 썼지만 150원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까요. 대덕교회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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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타고 오시는 분들, 특히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길에서 우왕좌왕 하 지 않고 바로 건물 앞에서 내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내게 실용성 이란 그런 것을 의미합니다. 편리하게 필요한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란 말이죠. 대덕교회 1,2. 자유로운 의자 배치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하고, 소그룹들의 모임에도 적합하다. 3. 뒤편의 우성이산은 계절에 따라 후면 정원의 풍요로운 배경이 되어 준다. 4. 유리를 통해 빛을 받은 복도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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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는 없었고, 한 사람의 의견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결정이 날 지는 몰랐다. 대전의 설계 사무실을 다녀온 후 설계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둔산동에 있는 어느 일식집으로 들어갔다. 저녁을 먹기 전에 의견을 이야기하자고 하였다. 잠시 침묵이 돌았다. 먼저 예술대 학장이었던 김치중 교수가 인터 건축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간사 역할을 하 던 임승철 계장이 전문가의 입장으로서 나에 게 의견을 물었다.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교수협의회 회장이었던 이철세 교수 도 인터건축이 좋겠다고 하였다. 모두 같은 생각이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렇 게 기분 좋은 결정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우리 는 그 날 너무나도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시 설처에서는 다음 날 아침 총장에게 보고하고 곧바로 인터건축에 통보했다. 잘 부탁드린다고. ⓦ | 글 | 김종헌(편집위원, 배재대 건축학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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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도전 의식과 자유로운 건축 의지 | 전진삼 | 오  래 전에 설계하신 강변교회의 단면 개념과 대덕교회의 그것이 무척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커뮤니티 공간은 진입 레벨에서 만들고 예 배당은 띄우는 방식, 강변교회는 더 적극적으로 천창을 끌어들이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분명히 다른 점이 눈에 띕니다. 강변교 회의 선이 직교 좌표에 충실했다면 대덕교회는 보다 자유롭다는 겁니 다. 선생님의 작품을 보면 어느 시점에선가 직각의 선들이 예각의 선 으로 운동감 있게, 현대 건축에서 사용하는 언어로는 다이나미즘(dynamism)을 느낄 수 있게 바뀌어 감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부분에 서 저는 갑자기 김중업 선생이 생각납니다. 김중업 선생의 건축을 정 리할 때 보통 세 가지로 이야기하는데 먼저 자유로운 선, 다음으로 증 식하는 원, 즉 자유 곡선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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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로운 예각이라고 하는 사선의 건축이 등장합니다. 평면과 볼륨, 단 면에서조차 말이지요. 유걸 선생님의 현재 작품에서도 엿보이는 이러 한 특징을 건축가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하나 의 결과치로 볼 수 있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수직과 수평의 직교 좌 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선들이 연륜에 의해 내재된 자유로운 표현인 지, 의도된 결과인지 아니면 세계 건축의 흐름 속에서 취향이 맞는 것 을 끌고 들어온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좀 외람된 말씀일지도 모르겠 으나 작업의 레퍼런스(reference)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유 걸|지  금 자유라는 말을 여러 번 하셨는데 나는 그 단어를 굉장히 중요하 게 생각합니다. 일단 작업의 레퍼런스는 없고요. 요즘 들어 내가 뭘 귀 하게 여기는지를 생각하곤 하는데, 무엇보다도 나는 억압받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어렸을 때는 청개구리 신사라고도 불렸지요.(웃음) 잘 하다가도 누가 시키면 안 하고 그랬어요. 젊은 시절 미국으로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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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유를 생각해 보면 한국의 상황이 답답해서였던 것도 있어요. 물 론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김수근 선생 사무실에서 일했을 때 를 생각해 보면 스스로를 굉장히 억제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을 굳이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할 때도 내 이야기를 잘 안 했었 지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려는 추진력은 있었지만 내 것을 남 에게 강요하진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강요받기 싫은 것처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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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렇다고 딱히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지는 않지만. 요즘은 내 생각에 내가 얽매이는 것도 싫어요. 그래서 설계를 할 때도 기능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을 부러 흩뜨 려 볼 때가 있어요. 대덕교회의 로비에 다이닝(dining) 공간을 둔 것 도 로비라는 기능이 여러 가지로 모호하게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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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지요. 형태적으로도 벽인데 벽이 아닌 것처럼, 지붕인데 지붕이 아닌 것처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많아요.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은 겁

리뷰 2 | 유걸 건축에 대한 FAQ(Frequently Asked Questions) | 유정훈

니다. 하고 나서 간혹 내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요.(웃음) | 유정훈 | 연  세가 칠십이신데 연륜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고 보고 싶어요. 건축

유걸 건축 즐기기

에 젊은 천재가 없다는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유 걸|아  직 칠십 안 되었어요.(웃음) 나이 사십 될 때까지는 학생 같은 기분

대덕교회에 출석하는 나는 2002년에 ‘새성전 건축 준비 위원’ 중 한 사람으로 위임되었다.

이었죠. 설계비 받는 게 굉장히 미안했지요.(웃음) 아직도 딱 정해진

교회라는 조직에서는 그 내부 사람이 어떤 일

게 있는 것 같진 않고요. 요즘은 일을 상당히 즐깁니다. 스트레스도 덜

에 혼자 책임을 진다면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

생기고. 나이가 들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일을 즐긴다는 것이에요.

다. 수많은 동급의 의견들이 각자 의견을 내

| 송복섭 | 오  랜 경험과 연륜 뒤에는 정착된 이미지가 있게 마련이죠. 하지만 선

세울 때, 그 의견들을 모두 수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며, 소수의 부정적인 의

생님의 경우는 아직도 여전히 다양한 실험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대

견은 언제나 큰 파괴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

덕교회의 뒤뜰도 그러한 사례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같은 맥락의

에 어지간한 마음의 자세와 소신을 가지지 않

요소들이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대덕교회 1층의 철골 기둥

고서는 교회의 일을, 특히 교회 건축의 일을

은 배재대 국제교류관 로비의 긴 철골 기둥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 겠는데 개인적으로 국제교류관의 철골 기둥은 좀 어색한 느낌이 없지

혼자서 이끌어 갈 수는 없다고 교회를 잘 아 는 사람들은 말한다.

않았고, 대덕교회에 와서는 형태나 수량 등이 변화하면서 오히려 좋

대덕교회는 특히 그러한 교회이다. 다른 많은

은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그러한 자유의 표현 의지가 무

교회들과 달리 의사 결정의 가장 높은 수준인 담임 목사님은 처음부터 건축의 일은 건축위

척 반갑기도 했고요.

원회에 전적으로 위임한다고 선언하였다. 강 4

력한 카리스마의 존재를 배제한 이 건축의 행 위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까? 만남 대전에 세워질 정부 청사 현상에서 상당히 독 특한 투시도를 본 적이 있다. 2등 안이라고 기 억한다. 남북의 축 한편으로 거대한 3개 동의 건물이 서 있고 그 맞은 쪽은 비어 있는, 즉 주 축이 뚫려 있는 비대칭의 배치로 인해 이 현 상 설계에 참여한 모든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고서 마음에 적지 않은 소요가 일었 다. 유걸이란 건축가의 작품이었다. 그 후로 간간히 접하는 그의 이름은 언제나 내게 새로 운 도전을 안겨 주었다. 강변교회가 그랬고, 밀알학교가 그랬다. 명동성당 증축 건으로 파

강변교회 (자료 | 아이아크 제공)

문이 생길 때에도 역시 그랬다.

1,3. 강변교회의 중요한 부분인 예배 공간은 3층에 배치되었으며, 건축가가 가장 의식했던 부 분은 빛에 관한 것이었다.

지명 경쟁으로 가닥을 잡고 건축가 선정에 들

2. 직교 좌표에 충실한 평면도. 1층은 친교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어갔다. 2,000평 이상의 교회를 설계한 경험

4. 부유하는 예배당 : 대덕교회 단면도(위)와 밀레니엄 커뮤니티 센터 단면도(아래).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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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O R K I yoo kerl D paichai univ. international center, daejeon, korea E

1

2

3

배재대 국제교류관 1,3. 열린 공간을 주제로 하고 있는 배재대 국제교류관. 형태는 대지의 모양과 관계 있다. 본래는 급한 경사 를 절개하여 대지를 만들어 놓았던 것인데 건축을 통하여 이를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려 하였다. 그리고 국 제교류관 공간은 이 복원된 경사지 의 아래위로 배치하였다. 2. 아트리움의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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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WORK : YOO KERL


6. 삶의 모습을 그리는 행복한 예각

W O R K I review 2 : yoo, jeonghoon D yoo kerl, daedeok church project E

| 전진삼 | 이  야기를 듣다 보니 유걸 선생님의 건축적 특성이 감각적으로만 다가 온다고 느껴집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보여 주고 싶고 감동을 끌어 내

이 있는 곳으로 참가를 제한하고 열 곳이 넘 는 사무소에 공문을 보내 현장 설명회 참여를

고 싶은, 어떻게 보면 그것은 선생님을 포함한 우리 나라 2,3세대 건

독려한 결과, 저명한 3개의 설계 사무소가 최

축가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감각이란 말은 상

종적으로 참여하기로 하였다. 마감일에 연이

당히 멋진 의미를 내포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 자체로는 이성적, 논리

어 전 교인을 대상으로 각 안에 대한 설명회

적 틀이 없을 때 상용될 수 있는 언어가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딱히 감각으로 설명되는 2,3세대 건축가의 어느 한 부분에 서 계신 분이라

를 열었는데, 투표와 심사에 의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설계안이 바로 유걸 선생의 인터 건축(현 아이아크) 작품이었다.

고 정의하기에 국제교류관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 다. 설비적인 측면에서 자연풍을 끌고 들어와 자연 순환 체계를 통해 냉매 효과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활용했는데요. 이렇듯 이성적 접

길 쪽으로 넓은 등을 보이며 뒤뜰을 최대한 으로 열어 두 팔로 공간을 감싸 안은 형국의 현상안은 역시 파격적이어서 많은 소요가 일

근을 기계적인 힘, 자연 순환적인 힘을 빌어 메카니즘(mechanism)을

었고 또 몇 사람에게는 아! 이럴 수도 있겠구

풀어 가는 것을 국제교류관에서 보여 주었지요. 그러한 논리가 대덕

나 하는 실마리를 던져 주기도 하였다. 기존

교회에서도 적용된 것이 있는지, 만약 적용된 사례가 있다면 이제는

에 우리가 흔히 알고 보던 교회의 모습을 벗

논리화의 틀 속에 안착해 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

어나 보다 열리고, 보다 밝은 공간적인 제시 를 한 의도가 여기저기 엿보였다. 결국 현상

대가 있어요. 앞서도 말했지만 2,3세대의 건축은 감각의 건축이라 통

으로 제출된 안은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되었

칭할 수 있습니다. 최근 승효상의 건축이 부제로 붙은 책의 제목 자체

고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되었으나 당초의 개

가 ‘감각의 단면’인데, 이처럼 감각이란 언어를 통해 한국의 대표성을

념으로 설정한 열리고 밝은 공간은 여전히 유

띄는 건축가를 정의해 버렸단 말이죠. 그러한 측면에서 선생님의 작 품은 다른 색깔을 보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건축을 소재로

지되고 있다. FAQ 1. 유걸의 건축은 모더니즘의 연장인가?

비평을 하거나 정의를 내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선생님의 숨겨진 잠재성을 통해 우리나라 2,3세대 건축가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것이죠. | 김재관 | 부  언을 좀 하자면, 어떤 대담에서 하신 말이 기억납니다. 한국에서 가

최근 대덕교회의 부목사님 중 한 분이 내게 자신 있게 물어오셨다. “집사님, 우리 교회가 이른바 포스트 모더니즘을 따르는 건축이지 요?” “목사님이 아시는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성북동 서세옥 화백의 집을 들면서 “이전에는

무엇인가요?” “신앙의 절대적 의미를 부정하

감각에 의한 설계를 했는데 이 집으로 인해 생각에 의한 설계로 내 건

고 상대적이고 다원적인 다양성을 추구하는,

축관이 흐르고 있다”라고요. 정확하게 전달할 수는 없지만 제 기억으 로는 그렇습니다. 물론 감각이라는 정의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일맥 인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유 걸|서  세옥 선생 주택은 내가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젝트입니다. 계획안을 보기 좋게 느낌으로만 그린 것이 아니라 판단을 해서 그려 넣은 집이지요. 그 전에는 판단 없이 그렸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한국

뭐 그런 것이라고 들었는데요. 우리 교회가 기존의 다른 교회와 다르고 새롭게 보이는 것 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따르는 데 기인한 것 이 아닐까요?” “목사님, 적어도 교회 건축에 서 포스트 모더니즘을 드러내고 따르는 예는 없을 것이고요.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것은 워 낙 모더니즘을 비판하는 입장에서 나온 것으 로 그 모더니즘이란 것도 중세의 억압된 기독

이라는 콘텍스트(context)에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했다는

교에 대한 반발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점에서 ‘생각을 해서 지은 집’이라는 표현을 썼었죠. 그 전에는 감각적

적의 적은 친구라고만은 할 수 없는 고로 교

이었는데 지금은 논리적으로 했다, 라는 이야기는 아니었고요. 지금 이야기들을 듣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가끔 집사람에게 나는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회의 건축만큼은 모더니즘이든 포스트 모더 니즘이든 따라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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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O R K I yoo kerl D seo’s house, seoul E 비권위적인 사람이고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면 집사람은 내게 그러죠. 당신처럼 권위적인 사람은 없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안 그런 것

1 2

서세옥 선생 주택 (사진 | 아이아크 제공) 1,2. 목수 배희한의 한옥 옆에 증축된 집. 한옥의 배경이 되기보다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을 택 한 건축가는 ‘생각을 해서 지은 집’이란 표현을 썼다. 결과적으로 한옥과 양옥 모두 잘 어울리 면서 서로 돋보이는 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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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WORK : YOO KERL


W O R K I review 2 : yoo, jeonghoon D yoo kerl, daedeok church project E

같은데,(웃음) 그러한 측면에서 내 스스로가 합리적인 사람인 것 같지 만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을 거란 말이죠. 아마도 그 속에

으로 건축에서의 포스트 모더니즘은 획일화 되어 버린 모더니즘을 비판하고자 오래 전의

서 자라왔기 때문에 2,3세대 건축가들의 감각적인 성향이 있을 것 같

옛 건축에서 요소들을 따와서 절충시킨 것을

긴 합니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웃음)

말하기는 하는데… 우리 대덕교회에서 보듯

| 김종헌 | 선  생님 작품에서 감각을 이야기하자면 재료, 형태면에서 굉장히 젊 은 감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관습화된 감각은 아

이 어디에서 양식을 따 온 것은 볼 수 없지 않 습니까? (후략)…”

닌 것 같습니다. 단지 두 분의 질문은 선생님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

그렇다면 굳이 유걸의 건축을 분류한다면 무

를 표현해 줄 수 있는 뭔가가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나와 줬으면 하는

엇일까? 공간의 사용, 재료의 사용 등으로 볼

바람으로 읽혀집니다.

때 모더니즘을 배우고 실천하는 도시 속에

|유 걸|나  만의 건축 어휘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글쎄요, 그게 내겐

서 계속 변화하고자 하는 울트라 모던이 아 닐까?

없는 것 같아요. 아마 앞으로도 잘 안 나타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내 작업의 90%는 거의 평면과 단면이지요. 언젠가 입면을 그려본 지

FAQ 2. 유걸의 건축은 비실용적인가?

40년이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건축을 시각적인 오브제로 그리 는 것 있잖아요? 그것을 해 본지 정말 오래된 것 같습니다. | 유정훈 | 평  면과 단면을 하시면 입체적으로 떠오르지 않나요? 입면을 굳이 그 려서 표현할 필요는 없겠죠. |유 걸|맞  아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많은 것들은 눈에 띄는 부분이 아 니에요. 다만 이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

대덕교회의 현상 설계를 하면서 유걸 선생은 심사 위원의 구성에 대하여 질의한 적이 있 다. 비건축인의 사용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현 상 설계로부터의 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 게 다. 네모 반듯하고 층층으로 채워진 건물과는 달리 건축의 내외부 경계가 모호하고 큰 덩어 리의 빈 공간이 도처에 자리 잡은 형상은 “도

각을 많이 하는 편이지요. 가끔은 내가 그려 본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대체 이것을 어떻게 써야 하나?” “죽은 공간

살아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워요. 나는 그 사는 모습들이 자유

투성이군!” 하는 반응을 일으키기에 전혀 어

롭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컨트롤(control)하고 싶다는 욕

렵지 않다. 대덕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심

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 면 이상적일 것이다, 라는 생각. 그리고 사람들의 움직임과 서로 간

지어 대덕교회 외국인 예배에 출석하는 한 독 일인조차 “멋진 것은 인정하는데 얼마나 실 용적일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거기에

의 관계 등을 고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요소가 계단, 브릿지, 램프 같

대하여 나는 적어도 유걸이라는 건축가는 실

은 서큘레이션 스페이스(circulation space)겠죠. 아마도 내가 설계

용주의자임에 틀림이 없다고 강변하였다.

한 건물에 이런 요소들이 많은 이유일 듯해요. 물론 사람들의 움직임 또한 자유롭기를 바라기 때문에 전형적인 패턴이 만들어지기는 힘 들 것 같고요. | 김종헌 | 수  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대덕교회를 두고 ‘행복한 예각’이라는 표현 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날카롭고 불안한 느낌의 예각이 선생님 작품에서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유리라는 재료를 통해 많은

내가 건축인으로 자주 접하는 일반인들의 의 견 중 ‘죽은 공간(Dead Space)’이라는 표현 이 있다. 공간이 죽었다는 뜻은 무엇일까? 쓸 모 없이 면적만 차지한다는 의미일진데 이야 말로 사용자의 태도가 아닐까? 사용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쓰일 수 있는 공간 을 선물로 생각하면 좋을 텐데. 벽체가 기울

빛이 흡수되는 따뜻한 공간 속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들, 즉 선이 한쪽

어져서 눕기도 하고 자빠지기도 했다. 여기에

으로 뻗다가 다른 방향으로 틀어지고 또 겹쳐지고 공간이 중첩되고

는 “내부의 기능이 다른데 반드시 수직의 벽

그러면서 사람들의 랜덤(random)한 움직임들이 분주하게 펼쳐지지 요. 행복한 느낌이에요.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을 써야 할까?”라고 되물었다. 90도의 정각이 쓰이지 않아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에 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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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O R K I yoo kerl D daedeok church, daejeon, korea E

7. 유연한 건축과 문제 해결로서의 디자인 | 송복섭 | 선  생님의 작품에는 부분적인 장면들—이를테면 떠 있는 예배당 같 은—이 이미지처럼 뭉텅뭉텅 삽입되어 있는데 그것들을 일부러 하나 의 통일된 뭔가로 엮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 자 체가 공간에 대한 치밀함이 묻어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전체적인 엮 음이 필요 없는 듯도 하고요. |유 걸|젊  었을 때는 나름대로 완벽주의자였지요. 굉장히 방어적이고 완벽하 게 만들지 않으면 애가 타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러한 태도에 비판적 인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건축이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은 모순인 것 같아요. 감리하는 것도 완벽함을 위한 것은 아니에요. 나는 어떤 컨셉 트(concept)을 가지고 디자인을 전개해 나가면서 부닥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컨셉트가 좋을수록 부닥치는 문제들은 더 크겠죠. 아까 자신감이란 말이 나왔는데, 나의 자신감이

송복섭은 프랑스 파리 8대학 박사 학위를 받은 프랑스 국가 공인 건축가(DPLG)이다. 2005년 발표된 ‘행정 중심 복합 도시’ 도시 개 념 국제 공모에 ‘Thirty Bridges City’라는 작

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일 거예요. | 유정훈 | 어  떤 계기로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유 걸|나  는 건축을 하지 않아도 살 만한 가치가 있다,(웃음) 라는 생각을 한

품으로 당선된 바 있다. 현재 국립한밭대학교

적이 있어요. 미국에서의 일인데요, 취직 후 쉴 새 없이 계속 일을 한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것 같아요. 하루는 보스(boss)와 대립하게 되었는데 난 더 못 하겠으 니 집에 가서 쉬겠다, 했죠. 그랬더니 “굿 아이디어”라고 하더라고요.( 모두 웃음) 한 3개월을 쉬었어요. 그 때가 대학 졸업하고 처음 쉬는 거 였지요. 일하지 않고 집에 있으려니 불안했는데 한 2주 지나니까 차분 해 지더라고요. 그 때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를 성찰해 봤어요. 결론은 나는 건축을 안 해도 가족들이 있고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만으 로도 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었죠. 그 이후로는 건축을 대 하는 태도가 좀 유연해진 것 같아요. 건축도 어제, 오늘, 내일의 것이 있고, 그래서 집착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그러고 보면 그 때 정말 잘 쉰 것 같아요. 일하는 것만큼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지요. | 김종헌 | 기  둥에 관한 질문입니다. 대덕교회나 국제교류관의 내부에는 기둥들 이 서 있지요. 기둥들은 실 내부의 어떤 부분에 서 있거나 벽의 일부분 으로 튀어나와 있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좀 다르게 기둥과 벽체는 자유로운 관계를 맺고 있죠. 혹시 기둥은 구조체고 벽은 공간 을 싸는 외피니까 서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요? | 유 걸 | 의도적으로  분리하는 측면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쓸모없는 방이 만들어진다면 문제가 되겠죠. 나는 기둥뿐만 아니라 벽, 유리창, 마감 재료 등의 역할이 독자적으로 표현되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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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WORK : YOO KERL


W O R K I review 2 : yoo, jeonghoon D yoo kerl, daedeok church project E

해결하는 것이 디자인이고요. 물론 애매하게 표현되어 공간을 못 쓰 게 만들면 안 되겠지만. 그래서 계획할 때 애를 쓰지요. 그럼에도 쓰임

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히려 이러한 이 형적 모습이 호기심과 창의력을 자극한다고

을 곤란하게 만드는 방이 생기기도 하지만요. 대덕교회나 국제교류관

항변하였다. 에너지의 과다 사용 문제는 물

에는 그런 공간이 없는 것 같은데요.(웃음)

론이고 콘크리트의 유해성도 수없이 피력되

| 유정훈 | 사  용자에 따라 그러한 의도를 받아들이는 것도 천양지차일 겁니다. | 김종헌 | 많  은 건축가들이 기술이나 디테일 등의 개발 부족에 불평을 많이 합

었다. 여기에는 보상(補償)의 효과를 들어 설 득하였다.

니다. 일본과 달리 기술자들이 건축가의 디자인을 잘 지원해 주지 못

건물이 준공되어 사용되고 있다. 놀랍게도 대

한다고 불평이 많은데요, 선생님은 어떻습니까?

다수의 사람들이 건축을 즐기고 있음을 본다.

|유 걸|엔  지니어(engineer)도 건축하는 사람들인데 엔지니어링과 건축을 구 별하고 있어요. 사실 함께 집을 짓는 건데 말이죠. 그래서 엔지니어들

예전의 작았던 교회에서의 행태와는 판이하 게 사람들은 일찍 교회에 오고 서둘러 떠나려 고 하지 않는다. 매일 오고 싶다고 한다. 올 때

도 집의 가치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 해야 하고, 또 집의 가치를 창조

마다 다른 모습을 보아서 좋다고 한다. 몇 달

하기 위해서 일조를 해야 하는데 그런 엔지니어가 참 드물지요. 좀 다

이 지났는데도 아직 아이들은 여기저기 탐구

른 이야긴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서 말할게요. 건축주를 설득하

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 낸다. 물

는 것, 건축주가 나와 함께 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건축가에게 필요하

론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피할 수 없 는 다중 이용 시설에서의 안전성 문제, 드러

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건축가는 정치가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보다 편하고자 하는

생각해요. 아이디어만 좋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설득력을 가지고 시

욕구 등으로 여기저기 고쳐지고 있다. 너무나

민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측

쉬운 결정에 의해 본 모습이 훼손되어짐에 대

면에서 그래요. 그게 날리지(knowledge)인 것 같아요.

8. 장식된 공간과 보이지 않는 질서 | 전진삼 | 선  생님의 작품을 보면 내부 공간이 상당히 자극적인데, 로버트 벤추

한 안타까움이 있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좋 은 해결을 할 수 있는데. FAQ 3. 유걸의 건축은 실험의 연속이다? 많은 건축가가 당연하게도 경험을 사용한다. 자신의 건물은 물론, 다른 건축가가 사용했

리의 장식된 헛간(Decorative Shed)에 빗대 ‘장식된 공간’이란 말을

던 디테일을 차용할 수도 있고 역사적 건축

쓰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둥이나 브릿지, 볼륨 있는 매스, 색

에서 공간과 형태를 사사하기도 한다. 그러

채, 그리고 재료와 재료가 만나는 부분 등을 통해 ‘장식된 자극적 공

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세워 나간다. 그래서

간’이란 느낌을 받게 돼요.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모든 자극

건물을 볼 때, “이것은 A 건축가의 건물임에 틀림없어!”라는 자연스러운 도출이 일어나고

이라는 것은 조절 기능이 있었을 때 가능한 것이고, 만약 작가가 조절

뭔가 이질적인 것이 보이면 실험(實驗)을 했

기능을 잃게 되면 의사의 과잉이 될 수도 있겠지요. 선생님은 어떻게

다고 생각하게 된다. 유걸의 경우를 볼 때, 일

그러한 자극을 조절하는지 궁금합니다.

련의 설계가 천편일률적인 경우가 있었나 생

|유 걸|앞  서도 언급했지만 사람들의 움직임을 상상하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

각해 본다. 글쎄, 그의 스타일은 무엇이라고 한 마디로 말할 수 있을지? 유걸 선생 본인이

다. 그리고 공간 안의 사람들에게 어떤 임팩트(impact)를 주고자 좀

“나는 밝고, 또 탁 트인 건축이 좋다”고 하는

과장하는 것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만든 공간 속에 방향이 없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수많은 건축가가

으면 곤란하겠죠. 자유스럽지만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질서도 필

같은 말을 한다. 밝고 트이게 하려고 유리를

요할 거예요. 건축가는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장치 혹은 동선의 구

쓰고 공간의 노출을 과감히 시도한다. 그런 데 유걸의 건축에서는 그 과감함이 매우 다

성 같은 것으로 그러한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고심하게 되겠지요. 나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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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O R K I yoo kerl D daedeok church, daejeon, korea E 는 건축을 인테리어(interior)라고 생각하는데 그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인 것 같아요. 요즘은 바람도 조금 생각하고 있지만.(웃 음) 빛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빛은 드라마틱 (dramatic)한 빛보다는 아주 풍부하고 충분한 빛이지요. 유리를 많이 쓰는 이유도 그래서고요. 물론 그러한 요소를 쓰는 데 있어서 질서를 위한 의도적인 장치나 동선의 구성을 간과하지는 않아요. | 전진삼 | 사  족처럼 질문을 하나만 덧붙이면, 대전에 몇 가지 프로젝트들을 하면 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흡족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를테 면 도면하고 실제로 지어진 것 하고 차이가 많이 난다든지 하는. |유 걸|물  론 달라진 것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게 정말 좋 은데, 라고 미련이 남은 적은 거의 없어요. 언젠가 대덕교회를 갔더니 건축주가 행복해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지요. 나는 건축주가 행복하 김종헌은 고려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문

면 만족스러워요.

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과 한국건축역사학 회 이사를 역임했다. 제1회 꾸밈건축평론상 을 수상한 바 있으며 주 연구 분야는 한국 건

9. 기능 공간의 최소화, 공용 공간의 최대화

축사로 양식사, 기술사, 생활사 등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전통과 근대, 현대를 연속성의

| 김종헌 | 선  생님 작품을 보면 나름대로 일관성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개념으로 풀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2004

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야깃거리나 어휘가 쉽게 보이는 작품이라

년부터 2006년까지는 미국 M.I.T 대학에서 동서양 건축을 비교 연구하였다. 현재 배재

기보다 논리적인 체계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돼요. 그래서 솔

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최근 도코모모 코리

직히 후배들이나 후학들이 좇아가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아 부회장으로 선임되었다. 저서로는『역사(

|유 걸|내  가 생각하는 이슈 중에 제일 큰 것이 개인과 퍼블릭(public)이에

驛舍)의 역사(歷史)』 ,『대한민국 등대 100년

요. 그리고 보통 기능 공간과 공용 공간이 있으면 기능 공간을 최소화

사 (공저)』등이 있다.

하지요. 공용 공간을 최대로 하고요. 물론 프로그램을 만드는 단계에 서 미리 건축주하고 이야기를 잘 해야 되겠지만요. 그것이 나의 이상( 理想)입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이롭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돼요. 쉐 어드 스페이스(shared space)도 내 것이라는 생각이 중요하죠. 그런 데 개인 공간만이 내 것이고 나머지는 남의 것이라는 생각은 굉장히 가난한 사고 방식이에요. 건축물 속에서 사람들이 가장 부유하게 사 는 방법은 특정 기능 공간을 최소화하고 공용 공간을 최대화하지만, 최소화된 사유 공간이 최소라고 느껴지지 않고 최대화된 공유 공간 이 개인의 것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각적인 이 슈보다도 그것이 내게는 가장 큰 이슈입니다. 그러한 이슈들은 프로 젝트 속에서 늘 반복되고 있는데 시각적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아요. | 김종헌 | 저  도 그렇지만 보통은 설계할 때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것을 계속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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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WORK : YOO KERL


W O R K I review 2 : yoo, jeonghoon D yoo kerl, daedeok church project E

전시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혹시 이전의 것을 응용해서 뭔 르고 크기에 항상 논란이 됨을 본다. 건축주

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드는지요.

를 설득하기에는 뭔가 두려울 수 있는 그러한

|유 걸|정  말 그런 것은 참 적어요. 뭔가 해 봤던 것은 의욕이 좀 떨어진다고.

시도가 자주 말다툼(controversy)의 원인이

| 유정훈 | 말  씀 중간중간에 재미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선생님에게 재미는 계

된다. 나는 이러한 시도들이 단지 실험을 위 한 실험이라기보다는 상당한 자신감에서 비

속 도전하고 싶다, 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롯된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한 적이 있다. “이

|유 걸|난  재미나야 일이 잘 돼요.(웃음)

래도 돼!”보다는 “이래야 해!”라고 할 수 있 는 자신감은 물론 연륜에서 나온 경험일 것이 1

고 숙련된 건축가로서의 공간적 예시(豫示) 가 경지에 다다름일 수 있다. 그러기에 유걸 선생 스스로도 자신에 대한 논란을 즐기고 있 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대 나는 유걸 선생의 건축을 즐기고 있다. 새로 운 일을 맡았다고 들을 때마다 기대를 하며 기다린다. 거의 대리 만족의 수준이다. 석연 치 않은 부분이 있음도 물론이다. 그러나 그 기대가 많은 의혹을 덮는다. 그의 건축은 재 미가 있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건축이라는 ‘맛’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게 되는 우 리 주변의 건물들 사이에 끼워진 그의 건축은 분명 새로운 공간적 경험을 하도록 강요한다. 강요를 당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는 긍정적 재 미가 여기에 있다. ⓦ | 글| 유정훈(우송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1. 전주대학교회 예배 공간. 2. 인천 계산교회 예배 공간. (사진 | 아이아크 제공)

2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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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O R K I yoo kerl D millenium community center, goyang, korea 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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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커뮤니티 센터 (사진 | 아이아크 제공) 1. 아트리움. 경사로, 계단, 브릿지 등으 로 구성된 서큘레이션 스페이스. 2. 6층 레벨에 매달려 있는 소극장 3. 6층 콘서트 홀의 로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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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WORK : YOO KERL


10. 과감한 건축과 조절된 힘

W O R K I review 3 : song, boksub D yoo kerl, daedeok church E

project

| 김재관 | 소  설가 김훈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싸움 앞에서 지나 간 모든 싸움은 무효였다고. 동감하는 이야기인데, 건축가들에게는

리뷰 3 | 문제 해결(problem solving)과 대덕 교회 | 송복섭

누구든지 기억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일정한 참고나 어휘가 없 다고 하셨지만, 프로젝트 앞에서 늘 새로운 자세로 임한다는 뜻인 것

유혹(?)의 교회 건축

같고요. 정확히 짚어 낼 수는 없지만 선생님의 작품들에서도 뭔가 일 정하게 쌓여가는 것이 있는 듯합니다. 특히 교회 건축을 유심히 보게

교회가 지어진 지 수 개월이 흘렀음에도, 대 전 시민으로서 대덕대로를 여러 번 달려봤음

되는데 강변교회(1993), 전주대학교회(1994)를 비롯하여 밀레니엄 커

에도 와이드가 창간 특집 집담회를 기획하여

뮤니티 센터, 대덕교회, 그리고 계산교회에 이르기까지의 작품 속에

찾아 볼 기회를 마련해줄 때까지 나는 대덕

는 일정한 유형들이 발견됩니다. 앞서 언급된 번쩍 들어 올려진 예배

교회의 존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내

당, 열린 공간과 공용 공간, 구조재의 노출과 유리의 사용, 그리고 계

무심의 소치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거리로부터 보이는 대덕교회가 숨기고 있는

단, 램프, 브릿지 같은 서큘레이션 스페이스 등등. 다섯 개의 교회 공

가치에 비해 수수한 탓이기도 했다. “목적지

간 안에 몇몇 요소들이 계속 응용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다

에 도착하였습니다”라는 내비게이션의 안내

른 이야기지만 저는 그 이전에 선생님의 기질과 연관되는 특징들을

를 듣고 멈췄을 때는 이미 주차장 입구를 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선생님은 드라마틱한 빛을 별로 안 좋아

나쳐 온 길을 다시 돌아와야 했다.

한고 하셨지요. 저는 어쩌면 흐르는 빛을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다, 라

거대한 어둠의 통로를 내려가는 백화점 지하

고 생각했어요. 지난번 대덕교회 현장에서 사용자들에게 질문을 던

주차장과는 달리 대덕교회 주차장은 지루하

져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이 공간들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랬더

지 않은 짧은 여행을 선사한다. 스킵 플로어

니 “좋아합니다” 그러더군요. “다들 좋아하나요?” 그랬더니 “다들 좋

(skip floor) 주차 방식을 통해 연속적으로 변

아합니다” 그러더라고요.(웃음) 과연 이 사람들에게 대덕교회의 좋은

하는 새로운 장면들, 주차장과 그 외의 공간 을 유리벽으로 구분한 지하 1층은 진입 과정

느낌들은 뭘까를 생각했어요. 공간의 독해를 정확히 하지 못했기 때

중에 오늘도 소그룹의 모임과 학생들의 운동

문에 오는 생경스러움 같은 것도 있을 거라 봅니다. 또 기둥의 경우,

경기 등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미리

계산교회도 그렇던데 예배 공간 안에 기둥이 박혀 있어요. 사실은 피 할 방법이 있었을 것 같은 데도요. 지붕 트러스를 꺾음으로 인해 응력

알린다. 건물을 전면 도로에 끌어 맞추어 배 치함으로써 얻어지는 건물과 뒷산 사이의 공 간은 이어지는 숲을 배경으로 번잡한 도로와

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곳에 기둥을 꽂은 것을 보고 박수를 쳤죠. 저

격리되어 극적인 조용한 공간을 제공한다. 1

건 굉장히 노골적이다! 저 노골성 때문에 사람들이 파악을 못하는 것

층 홀은 투명하게 출입구와 데크를 시각적으

이다! 그 힘에 의해 확 밀려 버리는 것이죠. 그것을 수법이라고 이야기

로 연결하면서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하는 것은 이상하겠지만 어쨌든 힘을 늘 정확하게 조절하고 있는 것 은 아닌가 싶어요.

내는데, 이 곳이 예배를 마친 교인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는 식당이라고 한다. 좁은 간격으 로 배치된 흰색 사각 테이블은 이 곳이 식당

| 유 걸 | 건축할 때 생각하는 것들, 수직과 수평, 벽과 바닥, 이런 것들에 대한

인지 모르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거슬

고정 관념을 깨트리고 싶은 겁니다. 물론 어떤 건물이나 쉽게 적용될

릴지도 모르겠지만 건물의 중심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빌딩 타입에 따라 다르겠죠.

수 있는 홀을 교인들이 식사를 나누는 장소로 배려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 2층의 예배실은 교회의 규모나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크기가 작다고 느꼈는데, 평소 큰 교회에 불만이 많던 내 기호와 딱 맞아떨어졌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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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O R K I yoo kerl D daedeok church, daejeon, korea E

11. 후기 | 유정훈 | 대  덕교회에서는 이것도 건축가가 의도한 것일까를 생각하면서 숨겨 진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유 걸|건  축가가 모든 것을 다 의도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 같아요. 완성 하고 나서 자신이 몰랐던 것이 많이 발견되지요. | 유정훈 | 발  견자의 몫으로 남겨지는 것들이겠죠. 대덕교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언제 와도 새롭다는 거예요. | 송복섭 | 선  생님의 작품은 문제 해결(problem solving)로서의 건축인 것 같습 니다. 건축 철학이니 디자인 컨셉트니, 어찌 보면 우리는 자꾸 건축의 허상을 만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건축이 꼭 그런 것만 은 아닐 겁니다. | 김종헌 | 선  생님의 건축하는 모습은 젊은 건축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연세에 저렇게 열심히 작업을 하는데, 비록 지금은 힘들어

건축가 김재관은 1962년 충청북도 옥천생으

도 나이가 어느 정도 든 다음에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 말이지

로 강정교회, 충신교회 등 몇 개의 교회와 주

요. 또한 언제나 자유로운 사고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습이 젊은

택을 설계했고 한두 곳의 학교에서 설계를 가 르치고 있다. 현재 무회건축연구소 대표이며, 웹사이트 moohoi.com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가들에게 의욕을 갖게 합니다. | 김재관 | 예  전부터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늘 들었던 의문은 서른 초반의 한창나이(1971년)에 왜 미국으로 건너갔 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오늘 김수근건축연구소에서 좀 답답했었노라 고 이야기하였지만, 한편으로 선생님에게는 아웃사이더의 기질이 있 는 것 같습니다. 만약 미국에서의 생활 없이 한국에서 작업을 계속했 더라면 또 달랐을 것이라 생각되고요. 미국의 새로운 문화가 체득되 어 선생님만의 무기가 되었을 거라 추측해 봅니다. |유 걸|나  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유에 대한 동경으로 미국을 갔지요.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은 것은 미국을 가기 전이나 후나 변함 없는 거고요. 그런데 미국에서 처음으로 부딪힌 것이 문화적 장벽이 었어요. 프로그램을 새롭게 바꾼다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지 요. 그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어요. 미국의 가치 역시 많이 알게 되었고요. 소시민적인 성향이 랄까, 어떻게 보면 야망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러한 미국 적인 성향, 굉장히 자유스럽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좋았어요. 아마 여기 있었다면 얻을 수 없는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집을 짓는 일을 처음부터 끝가지 경험해 봤다는 거예요. 미국에 가기 전 8년 동안 시공 도면(construction drawing)을 그려 본 적이 없었 어요. 무의식중에 현장 디테일(construction detail)에 대한 불안감 이 있었어요. 집이 무너지지나 않을까 하는.(웃음) 지금은 엔지니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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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WORK : YOO KERL


W O R K I review 3 : song, boksub D yoo kerl, daedeok church E

project

이 계산 안 해도 상당히 자신 있죠. 사회적으로 환경이 다르니까 경험 해 볼 수 있었던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아웃사이더 같다고요?

다. 또한 전체적으로 예배를 위한 공간보다 문화와 교류를 위한 공간이 월등히 많음을 쉽

사실 성격이 주류하고는 잘 안 맞지요. 좋게 이야기하면 제약받는 것

게 짐작할 수 있었다. 지하 1층에는 농구와 탁

을 싫어하고 자유롭기를 원하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 정말 아웃사이

구 등 몇 가지 운동이 가능한 다목적 홀과 간

더 맞네요.(웃음) ⓦ |정리 | 정귀원(편집장)

단한 소모임이 가능한 로비가 있으며, 1층에 는 두 개의 어린이실과 식당을 겸한 홀이 큰

1

면적을 할애받고 있다. 이 시대 교회들이 지 향해야 할 가치를 건축 공간 스스로 보여 주 고 있는 듯하다. 중앙의 좋은 위치에 자모실 을 배치하여 예배 중 눈총을 받아야 하는 애 기 엄마들을 위해 배려한 것도 이 교회가 주 는 따뜻한 마음 중 하나이다. 건축가 유걸은 그 공을 건축주인 대덕교회에 돌리고 있지만 건축주와 건축가 모두의 작품임이 분명하다. 대덕교회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은 구 조가 만들어 내는 역동적인 분위기이다. 1층 로비에서는 나뭇가지 모양의 하늘색 철골 기 둥이 회색의 콘크리트 보와 유기적으로 결합 되며, 예배실의 철골 보는 가지를 통해 나무 로 마감된 천정을 지지한다. 배재대 국제교류 관 홀에서 시도되었던 기둥 시스템이 업그레 이드 된 모습이다. 대덕교회에서 소위 디자인 언어 또는 디자인 철학으로 불리는 건축가가 강요하는 그 무언 가를 찾아 내기란 쉽지 않다. 얼핏 요즘 유행 하는 재료의 사용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건축 가는 그것을 스킨(skin)이니 무슨 스케이프 (-scape)라고 애써 부르려 하지 않는다. 평면 과 입면 그리고 단면에서 많은 사선들이 발견 되지만 그것이 복선으로 무엇을 의도하고 있 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건축가는 건축 행위가 건축주와 건축가의 끊임없는 공동 작 배재대 기숙사 (국제언어생활관)

업의 산물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거기서 건

1. 로비. 전 층이 열려 있다.

축가에게 이 프로젝트를 통한 당신의 디자인

2. 운동장 쪽으로 열린 입면. 파란색 펀

철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는 것은 우문이다.

칭 메탈이 창문을 한 번 더 덮고 있다.

그저 건축주의 요구와 담아야 하는 프로그램,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 해결(problem solving)로서의 작업 방식이 있을 뿐이다. 그 렇기 때문에 대덕교회에서 채용된 사선은 거 슬리지 않는다. 어찌 보면 대지가 갖는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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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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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O R K I yoo kerl D paichai univ. PAITEL, daejeon, korea E

건축가의 비평 수업

1

지난 2007년 11월 26일, 건축가 유걸 선생과 함께 하는 건축 비평 수업이 배재대학 교 예술관 건축학과에서 공개적으로 열렸다. 배재대 학생뿐만 아니라 대전 지역 건축학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수업은 학생들이 건축가의 크리틱(critic) 을 받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사용자이자 비평가로 유걸 선생의 건축을 비평하는 자리여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미흡한 점이 없지 않은 학생들의 이야기 하나하나 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주는 선생의 모습은 사뭇 인상적이었다. 그 중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대화를 떠올려 본다.

| 김미정 | 나  는『건축의 메타 언어』 란 책을 읽고 건축이란 사용자가 사용하는 장 소와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건축가 유걸 선생의 배재대학교 기 숙사는 그런 면에서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숙사는 학생들 의 집과 같은 공간이다. 기숙사생들이 편히 자고 과제도 하면서 그들 끼리 이야기도 하는 생활 공간인 것이다. 기존의 학교 기숙사는 생활 이라고 하기보다 그냥 잠만 자고 나오는 공간으로 인식되기 쉽다. 그 러나 유걸 선생은 기숙사 안에 ‘학생들의 동네’를 생각했다. 기숙사에 2

머물면서 학기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생활해야 하는 해외 유학생과 방 문 교수들이 배재대에는 많기 때문에 특히 공동체 주거 환경은 더욱 필요하다. 그로 인해 6명과 16명이 하나의 독립된 공동체 주거와 커 뮤니티를 가지도록 배려했다. 6명 유닛(unit)과 16명 유닛마다 각각 거실을 두고 이를 중심으로 하나의 주거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 이 특징이다. |유 걸|거  실을 통해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복도에서 바로 침실로 들어가는 것 은 많이 다르다. 거실이 있음으로 해서 훨씬 더 프라이비트(private) 가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면적이 부족한 것은 비용과 관 련된 문제다. 6인실을 4인실로 쓴다면 훨씬 쾌적한 환경이 되겠지만. | 김미정 | 모  든 공간은 오픈되어 있다. 주거 공동체를 위해서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까지 전체 공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뚫리고 열려 있다. 이는 사 용자들의 상호 교감을 매우 개방적이고 공감각적으로 만든다. 복도를

배재대 기숙사 (국제언어생활관)

나오거나 로비를 걸을 때 보이는 다른 층의 사람들, 식당과 매점을 이

1. 빛이 쏟아지는 로비의 천창(사진 |

용하기 위해 층간 계단을 이용할 때의 공용 공간, 각 실에서 서쪽 공

박영채). 2. 곡면 파사드. 입면의 펀칭 메탈은 각

원과 북쪽 운동장을 바라보는 확 트인 시선, 동쪽 기숙사 방에서 내려

실의 사용자들에 의해 이동이 가능하

다보이는 외부 정원과 지하에서 길게 올라오는 계단실 간의 관계 등

다.

은 전체적으로 열린 공간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 열린 공간은 개방적 이고 공감각적인 것에는 좋지만, 실제 이용하는 기숙사생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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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WORK : YOO KERL


W O R K I review 3 : song, boksub D yoo kerl, daedeok church E

project

를 들어 보면 여자, 남자 기숙사 방은 열린 공간으로 인해 서로 사생

적 제약으로 말미암아 사선의 사용이 불가피

활 침해를 받는다고 한다. 창문을 한 번 더 덮고 있는 파란색 펀칭 메

했을지도 모른다. 대지의 나머지 공간을 효율

탈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만든 장치지만 거의 사용이 되지 않는다. 넓

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계획된 듯한 선큰 가 든(sunken garden)의 형태와 데크가 사선으

은 창으로 개방감은 증폭시켰으나 한편으로 개인의 사생활에 문제점

로 만들어졌음에도 서로 어울린다. 물론 사선

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계단의 가파름은 옥에 티로 남지만.

|유 걸|볼  것을 안 봐 주는 것이 진짜 프라이버시(privacy)를 존중하는 것이 다. 완전히 막음으로써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존중해 줌으로

건축가 유걸은 건축 작품에 관념적 표현을 즐 겨 사용하지 않는다. 누가 일부러 물어도 다

써 생기는 것이 프라이버시다. 또한 많은 사람이 있음에도 내 스스로

른 얘기들로 에두른다. 그리고는 오래 전부터

의 존재가 존중받기 때문에 퍼블릭 스페이스(public space)가 있는

합리적 사고의 소유자였노라고 강조한다. 이

것이고. 공간을 못 막아 줘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

는 자신의 건축 교육 과정에 기인한다고 하는

고 봐야 한다. 부모가 편지를 무단으로 뜯거나 일기장을 들춰보는 것 에 대응하여 막힌 공간을 원하는 아이처럼.

데, 어휘(vocabulary)에 의한 교육이 아니라 문제 해결 방식에 의한 교육을 체득한 결과라 는 것이다. 평면과 단면 구성에서의 자유로움

|팽 정|처  음 국제교류관에 들어섰을 때 기둥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하늘

이 문제 해결의 논리적 사고로부터 나오다 보

색과 노란색 그리고 빨간색의 긴 기둥이 너무 감각적이었고 좋았다.

니 구태여 모호한 수사들로 치장하려 애쓰지

그리고 높은 천장을 가지고 유리로 마감되어 있어서 문득 성당에 온

않는다. 오히려 숨겨진 수수께끼를 찾으려는 질문자를 허탈하게 만든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국제교류관 안의 기둥들은 기능적인 측면 이 외에 다른 의미가 있다. 국제교류관 안에는 천장이 아주 높은 로비가

대덕교회를 떠나며 굳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천장 높은 로비는 법원, 호텔 같은 건축에서도 볼

싶어졌다. 여러 번 그 거리를 지났음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느낌은 제각각 다르다. 법원이 엄숙한 느낌이

아보지 못한 이유를. 건물의 전면에서도 사 선이 채용되었지만 주변 건물들과 비슷한 높

라면 호텔은 호화로운 느낌이다. 그러면 학교에서의 느낌은 어떨까?

이에 두드러지지 않는 색깔 등 도시 공간에서

이에 유걸 선생님은 형형색색의 기둥을 이용하여 높은 기둥의 단조로

콘텍스트(context)를 고려한 건축가의 고민

움과 엄숙함을 피하고 활기와 젊음을 부여한 것 같다. 더욱이 국제교

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대덕교회는 대

류관은 전반적으로 추운 느낌이다. 물론 유리를 사용하여 햇빛을 풍

덕대로 거리 분위기와 어울리고 있었다.

부하게 유입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둡고 춥게 느껴진다. 그러

대덕교회를 다녀온 이후로 고민이 하나 생겼

한 측면에서 작은 부분이지만 밝은 색의 기둥을 사용하여 불량한 느

다. 오랫동안 교회를 안 나가고 있었는데 다

낌을 중화시켰다.

시 다니고 싶은 유혹(?)이 생긴 것이다. 남들

|유 걸|긴  기둥이 너무 감각적이었고 좋았다, 라는 표현이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건축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퍼셉

은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좋아서 교회를 다닌 다고 하지만 교회 건물을 통해 은혜를 받는 것을 보면 천생 건축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션(perception)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특히 전문가들에겐 이러한 함

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건축가에게 새삼 고개

정이 많다. 좋은 것은 좋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할 수 있는 데서 크리

를 숙이게 된다. ⓦ

틱은 시작된다. 왜 좋은지, 왜 싫은지를 따져 나가다 보면 그것이 크 리틱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수성을 열어 놓고 편견 없이 보는 것

| 글 | 송복섭( 편집위원, 한밭대 건축학과 교수)

이 중요하다. ⓦ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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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Jegal, Youp I D E D G E

구름 위에서 보는 세상 1

한계를 넘어서는 작업 하늘에서 보는 세상은 변화무쌍하다. 때로는 구름만이 보이고, 때로는 세상을 축소해서 아주 작게 보이고, 때론 작은 것은 안 보이고 너무 큰 것만이 보인다. 산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2차원적인 이미지로 보이고, 강의 형상은 구름들 사이로 한줄기 빛 줄기로 보인다. 시작과 끝의 한계를 알 수 없는 하늘 위의 세상은 지상에서의 관심과 주체가 사라지며, 우리 인간의 집착하는 가치가 희미해진다. 보이는 것만을 믿는데 익숙한 우리 인간은 지구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에 의해 빙산이 녹는 것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없으나, 보이는 한계를 알 수 없는 하늘에서는 빙산이 녹아 내리는 심각도가 명확히 보인다. 하늘 구름 위에서 세상을 보면, 끝나지 않은 하나님의 작업이 인간에게 최후 기회를 남긴 것처럼 보인다. 비싸고 똑같이 생긴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 하늘 위에 우리 한국 사람이 살 집을 지을 수는 없을까? 신도시 운운 할 필요도 없고, 비싸네 싸네, 누가 몇 채를 가졌네 마네, 세금을 많이 내네 마네, 땅의 경계를 가지고 싸울 필요도 없고, 강남이 니 강북이니 땅값의 1/2을 논하거나, 용적률을 올리네 내리네, 소유의 주체를 바꾸네, 인프라가 좋네 나쁘네, 집의 규모가 크네 작네 등을 논 란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늘 위에서 살면 모두가 하늘님의 마음으로 살 수 있지 않은가? | 글과 그림 | 제갈엽(운영위원, A.ma 건축 대표)

by Jegal, Youp 62

WIDE EDGE


W Glim Architects I D E D G E

<땅집사향>에 초대합니다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땅집사향>은 그림건축(대표 임근배)과 AQ KOREA가 진행하는 우리 시대의 공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판입니다.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땅집사향>의 다음 이야기는 http://cafe.naver.com/aqlab.cafe를 통해 공고됩니다. | 장소 | 그림건축 | 문의 | 02-2231-3370 / 02-2235-1960

by Glim Architects & AQ Korea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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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바쿠공항 배치 스케치.

W Park, Minchul I D E D G E

間鄕五季 봄 / 간향이 건축 세상에 첫소리를 낸 지 어언 21년이 흘렀다. / 지난달 옛 선인들의 향기가 남아 있는 정겨운 한옥 하루헌에서 / 간향의 잔잔 한 흔적을 기억하는 그 시간은 / 오래 담근 술처럼 브랜드보다는 그 진한 분위기가 / 더욱 모두에게 작은 감흥을 주고 있었다. / 간향의 봄은 1984년에서 시작하였다. 충만한 건축의 열기로 / 동시대의 문제 의식을 가시적인 글과 소리로 문집이 만들어지고 / 그 타이틀로 ‘건축 비평 과 이론을 위한 실천서’로 정한 것을 보아도 / 그 때의 간향은 분명 우리네 건축의 꽃을 피우기 위한 / 진한 건축의 장이었고 봄을 알리는 계 절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여름 / 간향은 선한 건축의 열기를 비평이라는 장르를 통해 바르게 / 건축 사랑을 표현하는 왕성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1990년대 / 여름을 맞 이했다. 이 당시 건축 비평 소그룹 운동이 기이하게 여럿 존재하면서 / 한국 건축의 진정성을 서로 논한 것은 앞으로 회고할 우리 건축 역사의 / 한 페이지를 가득 메울만한 힘이 생겼던 그 시간이었다. / ‘건축인 30대의 꿈’을 주도하였던 간향 사람들은 어느덧 / 다시 동시대의 진정한 건축 언론인으로 그 역할은 더욱 우리에게 소중한 / 모습으로 성숙하고 있었다. 가을 / 1996년 간향은 드디어 그 동안의 비평적 연륜으로 기존의 건축 잡지와 / 언론의 패러다임을 깨면서까지 간향미디어의 이름으로 / <건 축인 포아 POAR>를 창간했다. 우리 건축 세상에 겨우 살아남기 위한 / 상업적 화보집 수준에서 균형을 가진 진솔한 건축과 예술의 어울림과 / 소외된 건축인을 끌어 모으는 정말 다채로운 단풍이 드는 계절인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간향은 이 때 경복궁의 총독부 건물 해체에 대한 문화적 의식 발언집 /『건축은 없다』 를 통해 아집과 편견이 아닌 보편적 비평의 올바른 지평을 실천하는 / 몸짓을 하고 있었다. 겨울과 그 이후 / 이제 간향도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지나 기성 건축 언론인이자 건축가 / 로서 비평과 건축을 이 땅에 성숙되게 뿌리 내리는 장본인이 되었다. / 사뭇 다른 입장이라기보다는 우리 건축 시대에 꼭 이어가야 하는 소그룹이냐 / 아니면 그 동시대를 깊게 하였던 거름으로 서 자기 역할이 타고 재를 남기느냐의 논의의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 다만 이 겨울에도 2000년 간향건축이 건축의 언론과 비평의 테두 리에 있던 / 간향의 정신을 시간과 공간과 인간 중심의 새로운 건축 행위의 시작함을 / 고하였기 때문이다. / 이제 간향은 20년 동안의 의미 있 는 사계절을 지내고 / 새로운 세상, 마치 자유로운 새가 되어 어디론가 / 자기가 찾던 그 곳을 향해 모두 날고 있다. 겨울과 그 이후, / 간향건축도 벌써 8년의 세월을 숨 쉬고 있다. / 인간을 우선으로 하는 진실한 건축과 오히려 열악해진 건축을 치유하는 / 진정성으로 한국학파의 정신을 이 땅에 스미고 싶은 그 때 그 마음으로. / 이제 신년에는 <와이드>와 함께 / 건축인 30대의 꿈을 완성하고 싶 다. | 글 | 박민철(운영위원, 간향건축 대표)

by Park, Minchul 64

WIDE EDGE


crisis in small office of architecure

W I S S U E 1 D E

I 와이드 이슈

1

| 위기, 소규모/신진 건축사 사무소 |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 볼까?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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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S S U E 1 D crisis in small office of architecure research E

이슈 드 와이

소 사무 사 축 진건 신 / 규모 소 , 기 1 |위

지금 그 —새 들 로운 에 게임 게 을시 무 작한 슨 7인과 일 의일 이 문일 ? 답 소규모/신진 건축사 사무소의 자생력이 커져야 건축계가 건강해진다는 사실에 부인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 이다. 그러나 현실은 대형 시스템에 의탁하지 않은 많은 건축사들의 목을 죄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새건축사 협의회(회장 이필훈)는 2007년 여름 ‘소형/신진 건축사 사무소 고사 위기,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사태 파악에 나선 바 있다. 그 자리에선 비관론과 낙관론이 동시에 대두되었으며, “구제책을 마련해 구조적인 모순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과 “각자가 살길을 도모하는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팽팽하게 맞 섰다. 과연 제각각 해법을 찾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는지, 적어도 지금 상황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노력하는 일부 정책은 겉돌고, 제3의 손이 개입하기에는 문제의 구조적 심각성이 도를 넘은 상태이다. 그 날 자리를 마련했던 새건협도 단발적인 토론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다. 작은 아틀리에 서부터 중규모 건축사 사무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무소들이 나름 일할 맛 나는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건 축계 제 이슈 중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일 수 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실마리를 찾는 노력이 중요한 것 아닐까? 이 기획은 그 시작이다. ⓦ | 진행 | 이오주은(건축 프리랜서)

<와이드>가 보낸 질문들 1. 사무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요로 하는 비용이 지난 1년을 대비하기에 부족했다면 올해는 어떻게 방비하고 있습니까? 2. 소규모/신진 건축사 사무소의 고사 위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을 든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귀 사무소의 가장 큰 어 려움으로는 무엇을 꼽으시겠습니까? 3. 당장 새 정부가 나서서 그것의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4. 건설사 설계 겸업 추진 및 대규모 프로젝트의 대형 설계 사무소 독식 등, 점점 어려워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소규모/신진 건축사 사무소에게 진 정한 미래가 있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도 합니다. 어떤 전략으로 임할 때 위기가 곧 기회가 될까요? 제시하 신 전략상의 허구는 없을까요? 5. 중견 사무소가 되고 규모의 한계를 극복한다고 해서 미래가 저절로 밝아지지는 않을 터, 3년 혹은 10년 후의 미래를 대비하여 귀 사무소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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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하고 계십니까?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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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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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E ID W

답변 클라 1 : 김 이언 정임 트 다양 화와

개인

리드해야 하는데 경험과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는 대

역량 을

형 설계 사무소의 요구에 이끌려다닐 가능성이 많다 는 것이다.

강화 하라

5. 규모를 키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라이빗(private)에서 퍼블릭(public)까지 클라이 언트를 다양화해 나가고 대형 설계 사무소와는 협업 을 통하여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대표자 : 공동 대표 유걸, 김정임, 박인수, 하태석

노동 집약적 생산 구조에서 탈피하여 지식 기반 서비

개소 년도 : 2001년

스로 나가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무엇보다

전체 사원수(건축사 보유수) : 31명(5명)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적 응 력 을

소속 사무소 : (주)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

1. 출판, 전시, 문화 행사 등을 통한 사무실 이름 홍

사 무 실 의

보, 적극적 마케팅을 통한 프로젝트에의 참여 기회 확대, 큰 설계 조직과의 협업을 통한 대형 설계 마켓

티(liability)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소규모 사 무실들은 실적이 없어서 프로젝트 참여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고 소형 프로젝 트 마켓은 설계비 덤핑과 진행의 변동 요인이 많아 계 약이 되더라도 사무실 운영에 도움이 안 되는 경우 가 많다. 또한 운영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직원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답 10 변 2 년 : 동 박민 안 10 철 번 바 뀌 는

으로의 진입 2. 최근 프로젝트가 대형화되면서 설계의 라이어빌리

키 우 자

면서 내부적으로는 조직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여

3. 소규모 공공 프로젝트들을 양산해서 소규모/신진 건축가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물

소속 사무소 : 간향건축사사무소

론 선정 과정이 공정하다는 전제 하에—전체 프로젝

대표자 : 박민철

트 컨트롤은 MA 제도 등을 도입하여 해결해 나갈 수

전체 사원수(건축사 보유수) : 8명(1명)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대형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MA가 코디네이션하면서 건물 단위로 발주를 해서 많

1. 실속 있는 프로젝트 수주와 철저한 실행 계획 준수

은 건축가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면 대형 설계 사무소

2. 이러한 현상은 사실 자본주의 사회 어느 국가에서

가 독식하는 것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존재하는 현상이다. 비록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4. 대형 사무소는 조직의 성격상 새로운 디자인을 추

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 경제가 회복되기는커

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새로운

녕 실험적 제도의 혼란한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고 이런 역

어찌됐든 이러한 상황 속에 예술, 문화를 다루는 건축

할을 외국 회사에 의존해 왔으나 이미 서비스의 한계

창작 활동의 문화적 가치와 대중 삶의 질을 높이는 실

가 많이 지적되고 있다. 소규모 사무소는 디자인 파

질적 건축 서비스 활동의 노력이 사회적으로 인정되

워를 강화하여 계획 설계 마켓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

기보다 오히려 더욱 구별되지 않고 대중과 사회 인식

각한다. 여기에서 전략상 허구는 건축가가 디자인을

이 더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 큰일이라 생각한다.

67 W

ide

67

IS SU E 1


3. 사실 정부라는 입장에서 한 이익 단체와 전문가들 을 편애하거나 균형을 깰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너 무 많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거나 ‘건축을 문화로 보는 깊은 관념과 인식’을 바꾸는 것보다 오히려 모든 대중과 국민들에게 건축이 실제 생활 속에 직접적으 로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하나라도 경 험하게 하는 실리적인 제도와 효과적 단체를 운영하

서 에 수 식 승 방 신 조 3: 공 변 크 답 트워 네

W I S S U E 1 D crisis in small office of architecure research E

을 법 해

는 것이 좋다고 본다. 예를 들어 ‘건축 정보 센터’처럼 동사무소 단위의 활동이지만 대중에게 건축가 및 건 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 전문가들이 이 사

소속 사무소 : 디자인 그룹 오즈(OZ)

회에 공헌할 수 있는 대중의 요구와 부응하는 진실

대표자 : 신승수, 임상진

된 공감이 있어야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치가 존재

파트너 : 김수희

자 찾

축사들의 전문적 지식이 생활에 가까이 스며들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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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는 생각이다.

no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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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은 없는 것 같다. 새로운 인력

1. 내용 없음.

을 모두 뺏기고 이익이 날 만한 규모의 일은 건설사

2. 대외적으로는 건축 시장의 대형화와 양극화가 가

와 대형 설계 사무소에서 수행하는 현실을 기회로 바

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건

꾸는 것은 천운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건축도

축의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자본의 흐름에 민감한 건

사회의 한 분야라고 보면 극심한 비균형은 언젠가 깨

축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도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지고 평형을 이룰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개인적으

것 같다. 대형 시장에서 소규모/신진 건축사 사무소

로 미래는 현재 내가 만드는, 그리는 모습이라 생각

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극히 제한적이다. 실적 위

해서인지 겁 없이 인도 첸나이에 2008년 1월부터 건

주로, 규모 위주로 설계 능력을 저울질하는 혹은 할

축 설계 사무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사대문 안에 작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성장과 발전의 기회조차 고사시

을 하나라도 남기리라, 라는 기준의 통념을 깨고 좀더

켜서는 안 될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그동안 건축계가

넓게 가져가는 건축의 선을 연장하고 있는 중이다. 마

스스로의 업역을 축소해 온 지난날의 과오가 오늘날

치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전략은 상대가 있어야 하

의 위축된 상황을 만든 또 다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

는 법인데 건축의 어려움은 상대조차 없다는 것이다.

다. 도시로부터, 환경이나 경관 디자인으로부터, 인

하여튼 인도뿐 아니라 아제르바이젠 국제 공항설계

테리어로부터 분리된 ‘순결한’ 건축의 영역으로의 도

제안도 하여 일단 1단계에 진입한 상태이고 올해에는

피가 결국은 자가당착의 함정에 빠져 건축 시장의 폭

오랫동안 땅 속에 묻었던 ‘현상 설계 공모’ 하나를 시

을 스스로 축소시켜 놓은 꼴이 된 것은 아닌가 싶다.

도할 예정이다. 세상 어디든지 진정한 건축의 꽃이 되

우리 사무소의 어려움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신진 건

는 곳에 가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작은 것을 얻어도

축가의 입장으로 그 경계와 한계를 뚫고 나가야 하는

보람을 느끼는 곳으로.

점이다. 프로젝트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번번이 실

5. 사무소를 생각하면서 10년 후를 준비하는 건축가

적의 요구에 좌절하게 되거나 이미 금을 그어둔 선

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건축가는 10년 후

을 넘어 새로운 업역에 도전하게 될 때 마주치게 되

자기에게 필요한 무엇을 조금이라도 채우려 할 것이

는 배타의 움직임 혹은 커뮤니케이션 상의 난제 등이

고, 최소한 자그마한 자기 공간을 가지는 것에 더 큰

그런 것들이다.

꿈을 가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메이저 건축 사무

3. 일차적으로 건축가들이 건축의 공공적 가치에 대

소일수록 1년 후를 대비하기 바쁜 이 시대에, 10년은

해 공공에 알릴 수 있을 때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얻

세상이 10번 바뀌는 것에 적응하는 사무소를 고민해

을 수 있을 것이므로 정부 단독의 조치가 필요하기보

야하지 않을까. ⓦ

다는 건축계 자체의 목소리와 행동을 끌어 낼 수 있


Architecture E ID W

찾 자

는 체계적이고 일관된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축가들을 발굴하여 시민에게 홍보하고, 문화계를 비 롯한 여러 분야와 건축적 이슈를 토론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는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 등이 그러한 일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가치와 미 래에 대한 공공적 합의와 방향이 있어야만 신진 건축 가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나 건축 정책에 의한 공 공 프로젝트의 개발 등의 육성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답 버 변4 티 기 :이 위 재혁 한 방 법 을

고 본다. 좋은 공공의 건축이나 가능성 있는 신진 건

것이기 때문이다.

소속 사무소 : (주)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4. 신진 건축가들이 대형 건축 사무소들과 같은 시장

대표자 : 이재혁

에서 같은 방식으로 경쟁한다고 기회가 생기는 일이

개소년도 : 2003년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차별화된 전략과 방식으로

전체 사원수(건축사 보유수) : 5명(2명)

전문화된 영역을 만들고 다른 방식으로 공조하여 일 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을 것이

1. 대책? 없다.

라고 믿는다.

2. 턴키, BTL 등 대형 사무소 위주의 발주 형태가 지속

5. 우리는 무엇보다도 건축의 본질이 ‘유무형의 조직

되면서 실적과 규모 위주로 설계 시장이 재편되는 것

하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단 물리적인 건축물에

으로 보인다. 결국 대형 사무소로 모든 일들이 집중

국한하여 건축적 조직하기의 대상을 한정할 필요는

되어 대형 사무실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소형 사무

없다고 판단한다. 단지 주어진 브리프(brief)를 구현

실들은 대형 사무실에 흡수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는 수동적인 방식은 다변화하는 시장과 문화의 조

소형 사무실은 사람 구하기도 무척 어렵다. 턴키, BTL

건에 뒤쳐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맥락

합사에 나가 보면 마치 건설 회사의 설계실 같은 느낌

에서 건축적 지성(architectural intelligence)이 어

이 든다.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개인의 건축 행위가

느 때보다도 미래를 준비하는 데 요구된다고 믿는다.

이전보다 많이 적어졌다는 점과 일이 있어도 직원 구

지성이라는 것은 최종의 결과물이기보다는 그 결과

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물을 만들어가기 위해 요구되는 과정 전반에 걸친 조

3. 턴키, BTL 등의 발주 형태의 개선 및 보완이 필요

직적 사고와 행동의 체계다. 종합적인 대안을 만들기

하다. 턴키가 굳이 필요한 형식인가, 바람직한 형태인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커뮤니케이션의 창구

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와 네트워크 공조 방식을 조직하는 것, 건축의 업역을

4. 끝까지 버텨라, 될 때까지? 언젠가는 기회가 있을

확장해 가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것, 건축물

수도 있다. 하지만 버티는 도중에 모두 죽어버릴 수도

자체가 아니라 건축물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의사 결

있지 않을까. 중^소규모 사무소와 함께 하는 일들을

정 과정에 개입하는 것, 건축을 대중에게 조직적으로

찾고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버티기 위한 방법 같다.

알리는 것 등등 우리가 생각하는 조직하기의 대상은

5. 업무 영역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켜서 언제든 변

광범위하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우

신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특수한 영역이나 틈새 시장

리의 건축적 지성이 가장 요구되는 부분은 무엇보다

의 개발도 필요할 것이다. 품질을 고급화시켜서 부가

도 함께 일하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일하

가치가 있는 쪽으로 수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

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협업 시스템의 조직이 아

니면 차라리 장사를 하던가. ⓦ

닐까 싶다. 함께 혁신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 의 구축이야말로 미래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69 W

ide

69 IS SU E 1


W I S S U E 1 D crisis in small office of architecure research E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관건은 소형이면서

자 아 하 현 략 정 공 5 : 장을 변 답 새시 틈 소속 사무소 : 디아건축 대표자 : 정현아 개소년도 : 2004년 전체 사원수(건축사 보유수) : 2명(1명)

도 클라이언트 풀의 다양화와 작업 퀄리티를 일정 수 준으로 할 수 있는 내부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느냐 의 문제일 것이다. ⓦ

식 을 임 조 적힘 : 6 조 변 창 답 의 건축

믿고

자 가 나아

1. 수주 프로젝트의 예상과 그에 따른 지출 계획을 합

소속 사무소 : 공간문화기획그룹

리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ACIA(Architectural Creativity Initiating Agency)

2. 외부적으로는 일단 소형 시장의 축소다. 건물을 짓

대표자 : 조임식

는 것이 일률적으로 개발의 성격을 띠면서 대형화하

파트너 : 최연숙

고 있기 때문에 소형 사무소가 임할 수 있는 개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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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 소형 건물의 시장이 구조적으로 형성되기 힘들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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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용 없음

다. 내부적인 어려움으로는 경험 부족과 수의 열세에

2.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가?” 종종 듣는 이 질문을

서 벌어지는 시스템의 부재이다.

통해 활동 영역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

3. 규모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에서 소규모

다. 이는 일반적인 건축 사무소와는 다른 방향을 모색

프로젝트를 구조적으로 태생 가능하게 하여야 한다.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 스스로의 업역을 찾

재개발의 진행 방식과 내용에서 다른 접근이 필요하

고 만들어 나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

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주택 건설에서도 단순히 아

다. 이는 앞으로 실천하여 보여 주면 된다고 믿기 때

파트 일색의 기획에서 탈피해 프로젝트의 규모적, 질

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적 다양성이 추구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스스로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정부가 모든

4. 프로젝트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생기는 틈새를 공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략하는 것이 굳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즉 소규모/

많은 건축 사무소들이 그러하듯, 스스로 엄청난 노력

신진 건축사 사무소로서 꼭 정통 건축 프로젝트만을

을 하는 데도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절망만 쌓여 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에 있는 리모델링이나

다면 이건 분명 총체적 문제가 있는 것이다. 좋은 건

인테리어 등의 소형 프로젝트, 또는 도시 리서치 등의

축과 도시 환경이 가져오는 효과, 즉 건축의 사회적

연구 용역 등 그 모두를 대상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있

의의를 생각해 보면, ‘건축은 모든 이들과 관련된 일

다. 이런 프로젝트들을 발판으로 해서 정통 프로젝트

(architecture is everyone’s business)’이라는 공공

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의 합의하에 건축을 즐겁게 생산하고 향유할 수 있는

5. 앞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되리라 예

환경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좋은 건

상한다. 그렇다면, 어쩌면 중견 사무소가 되는 것을

축 정책의 수립을 통한 제반 건축 기관의 설립, 정책

지향하기보다는 사무실 규모를 계속 소형으로 유지

적 지원 기금 마련, 신진 건축가 육성에 대한 방안 모


색, 건축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 데 에 이바지하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건축하기 가 즐겁지 않고, 먹고 사는 것도 힘들다면 어떻게 실 험적, 혁신적 건축이 나올 수 있겠는가? 어떻게 그 창

Architecture E ID W

답변 우리 7 : 의 조정 관심 구 을 필요 로

하는

의적 발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소속 사무소 : 구가 도시건축

4. 건축 문화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다른 곳

대표자 : 조정구

에서, 다른 이들이 하고 있지 않는 일들이 생각보다

개소년도 : 2000년

많다. 이러한 것을 발견하고 그 틈새를 공략하기 위

전체 사원수(건축사 보유수) : 5명(1명)

곳에

집중 하자

한 남과 다른 나만의 전략과 포지셔닝(positioning) 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전문가 집

1. 운영상의 특별함은 없고, 새로 인원을 확충하여 팀

단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

웍을 보강할 계획이다.

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전반적인 건

2. 설계를 포함한 계획과 사무실 운영, 수주 등의 영

축 문화의 수준이 향상되어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업 활동, 대외 홍보 활동 등 작은 사무소에서는 소장

건축도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맡아야 할 일들이 너무 많고 이러한 일들을 잘 해

5. 보다 나은 사회,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건축의 창

내기는 참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 사무소의 경우,

조적 능력을 믿는다. 건축 전문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뚜렷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나름으로 어려운

인들이 이러한 자신의 내재된 창조적 능력을 마음껏

시기를 스태프들과 같이 잘 견뎌 왔다고 생각한다. 가

발휘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고, 그것을 지원할 수

장 큰 어려움은 일이 일정하지 않아 늘 유동성의 위기

있는 다양한 공간 문화 기획 사업들을 펼쳐 가고자

를 겪는 점이라 하겠다.

한다. 이를 위해선 적극적으로 사회와 소통하고 주도

3. 공공 건축에서 건축의 규모별, 주제별 구분을 하고

적으로 브리프(brief)를 만들어 잠재적 고객에게 먼

모집 건축 사무소의 작업 성격을 이에 맞추어 ‘건축가

저 다가가 스스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실험 정신이

풀’을 만들어 공정한 경쟁이나 기회 제공의 장을 구축

요구된다. 창조 도시(creative city) 만들기가 세계적

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다양한 건축이 지어질 수

화두인 시대에 건축적 창조성(architectural creativ-

있는 조건을 조성하기를 주문하고 싶다.

ity)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스스로 찾아내고 더 나

4. 이제까지 견뎌 왔던 것은 일관된 주제 의식을 지니

아가 대등한 입장에서 세계와 소통하고 네트워킹할

고 있었기 때문이라 자평하고 있다. 조건은 어려울 수

수 있는 우리 개개인의 역량은 이미 충분하다고 본

있으나, 작은 사무소는 대규모 건설사나 대형 설계 사

다. 이러한 다양한 주체들의 역량을 엮어 건축적 창조

무소가 신경 쓰지 못하는 사회 구석구석에 관심을 가

성으로 발현시키는 역할, 이것이 공간문화기획그룹

질 수 있고, 보다 더 가치 있는 철학과 비전을 만들어

ACIA(Architectural Creativity Initiating Agency)

낼 수 있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남들

가 추구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

이 가지 않는 블루오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 심이 필요한 영역에 도전하고 실천하는 것에 비전을 두고 있다. 양극화, 사회적 약자, 농촌, 구도심의 쇠락 등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탐구해야 할 주제가 많으며, 그러한 것을 모색하는 가운데 많은 작업과 프로젝트 에 관련하게 되었다. 5. 아직은 별로 없으나 기본적인 틀은 세우고 있다. 그 것은 ‘평생 근무할 수 있는 직장으로서 설계 사무소’ 를 만드는 일이다. 이것을 기본으로 그것이 가능한 다 른 분야의 중소 규모 기업의 근로 환경, 복지, 지원, 교 육 등의 조건을 알아 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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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S S U E 1 D crisis in small office of architecure editor’s report E

이슈 드 와이

소 사무 사 축 진건 신 / 규모 소 , 기 1 |위

마이 너 건축 리티의 계의 창 탐색 조성, ⓦ 기자 리포트

1. 변화 — 경제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대통령이 새로 당선되었다. 그의 청사진인 ‘한반도 대운하’는 공약 때 부터 찬반논란을 일으키더니 당선이 확실시되자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는 벌써 실현이라도 된 것 같은 반응이다. 그것이 건설될 것이라는 데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눈초리다. 청계천을 해냈듯이 말이다. 지금 그 청계천에는 2007 하이서울 루체비스타에 환호하는 시민들로 가득 하다. 제2, 제3의 청계천이 머지않아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청계천의 면면이 이전과 또 다르게 다가온다. 이처럼 새 대통령 당선자로 인해 건축계는 다시 한 번 르네상스를 맞게 될 수 있을까? 1960년 대 박정희 대통령이 그랬듯이, 그 때문에 1990년대까지 건설업과 건축업을 한국 최대의 호황 산업이자 희망 직종으로 여기게 했듯이 말이다. 그러나 대형 프로젝트의 수적 증가가 더 이상 건축계의 호황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사실 지난 몇 년간 참여정부와 자 치정부로서의 서울시가 만들어낸 프로젝트의 수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두드러진 현 상은 건설사 및 대형설계사무소와 소형사무소의 양극화다. 여기엔 스타급 해외건축가도 포함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을 다른 측면으로 본다면 꼭 비관적인 현실 인식만은 아닐 수 있다. 건축가의 존립 을 외부 조건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패턴으로부터, 생존 방식뿐만 아니라 역할의 의의까지 스 스로 정립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끔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건축가가 언제까지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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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시책과 함께 자본이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명멸이 좌지우지된다면 그것은 직능의 본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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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상실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위대한 직능을 가져서가 아니라 인간 생활의 가장 근본 적인 한 부분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무리 업역이 세분화된다 하더라도 정주 환경에 대한 인류의 요구는 절대적이고 항구적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이 건축가의 존재 방식 을 자체적으로 정립해 나가는 과도기라고 본다면, 현재의 어려운 사정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극복해 볼 이유가 있을 것이다. 2007년은 기성^신진 건축가가 합심하여 능동적으로 건축계의 위기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 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 해였다.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는 정책 마련과 입법이란 형 태로 5년간의 가시적인 성과를 일단 드러냈고, 협회 차원에서는 실질적으로 기능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한 통합 작업과 함께 소규모/신진 건축사 사무소의 활로 모색을 가장 시급한 당면 과 제로 꼽았다. 건축가들이 매우 힘든 시기라고 하지만 건축가들의 활동은 가장 희망적인 시기 일지도 모르겠다.

2. 현상 — 소형/신진 건축사 사무소 고사 위기,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새건협, 2007) 지난 2007년 8월 30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창립 5주년을 맞는 새건축사협의회(이하 새건협) 의 제4회 정기 총회가 개최되었다. 초대 회장 최관영 씨를 비롯하여 이필훈 회장을 포함한 건 축사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본회의와 2부 토론 마당으로 나뉘어 열렸다. 개회사에서 이 필훈 씨는 “지난 한 해는 한국건축가협회(이하 가협회)와의 통합을 위해 애쓴 한 해였다. 그러 나 지금은 통합에 앞서 (가칭)한국건축사협회의 창립을 우선 추진하게 된 상황이다.”라고 1년 을 정리하였다. 이어 두 단체의 추진 과정을 보고한 함인선 씨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하였 다. “통합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건축사 협회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새건협은 통합 후 에 필요한 컨텐츠를 만드는 데 앞으로 주력해야 할 것이다.” 새건협과 가협회의 통합이 성공 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했을 때, 이후 어떤 실질적인 노력을 하게 될 것인지 기대하게 만드는 발 언이었다. 이어 ‘소형/신진 건축사 사무소 고사 위기,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마련 된 2부 토론의 사회는 ‘인터커드’의 윤승현 씨가 맡았으며, 이필훈(정림), 유걸(아이아크), 함 인선(건원), 최동규(서인), 김흥수(해안), 유태용(테제) 씨 등 6명의 기성 건축가가 패널로 참 석하였다. 그들이 이날 소형/신진 사무소의 미래를 위해 들려 준 나름의 분석과 대안은 다음 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함인선 | 건축 설계라는 분야가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부터 먼저 하고 싶다. 이는 자 본주의와 하이테크에 대한 문제로 불가역적인 현상이다. 자본의 현실이 바뀐 것에 대해서 건축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젠 타당성 분석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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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S S U E 1 D crisis in small office of architecure editor’s report E 라 ‘큰’ 사무실에 일을 맡긴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식 스타일로 세계 건축의 대세 는 미국이 잡았고, 작가적인 유러피안(European)은 역전당했다. 지금까지는 허가 를 받기 위해서라도 설계 사무소가 필요했고 도장 하나로도 먹고 살 수 있었지만 이젠 그도 여의치 않다. 우리 나라 건축직은 자기 직종에 대한 독점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도시, 인테리어, 조경 등 건축가의 고유 영역이 분화되어 떨어져나가 는 동안 건축가들은 아카데미즘에 빠져서 고귀하게만 살아 왔다. 이젠 파사드 디 자이너까지 생겨났다. 게다가 2002년도에 제정된 ‘국토의 계획과 이용에 관한 법 률’은 선계획 후개발을 원칙으로 지구 단위 계획에 의거하지 않은 필지별 건축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각종 부담금, 소매 금융의 쇠락 등의 요인이 더 해져 중소형 건축물에 대한 설계마저 급격히 감소했다. 즉, 건축가를 위한 전형적 인 영역조차 사라져 버린 셈이다. 그리고 건설 업체의 설계 겸업의 입법이 진행 중 이며 건축사들이 아무리 반대해도 이는 현실이 될 것이다. 건축직에 대한 재정의 가 필요하다. 자본주의의 현상을 읽지 못하는 한 건축가는 간판장이처럼 사라지 고 말 것이다. | 이필훈 | 함소장과 달리 낙관적인 면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모든 건축사가 다 잘 먹고 잘 살 수 있겠는가에 있어서 낙관이 아니라, 능력 있고 열정적인 건축가가 살아갈 수 있겠는가의 문제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작년부터 건축 이 첨단 지식 산업으로 분류되기 시작하여 이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이들을 위한 정책들도 마련되고 있다. 소형 설계 사무실의 일할 기회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도 설계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 유 걸 |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건축은 경제와 관련이 있다. 국민 소득 3만 불이 되 면 설계비도 올라갈 것이다. 지금 토론의 흐름이 중대형과 소형 사무실로 양극화해 놓고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문제를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 떤 것은 당연히 대형이 해야만 하는 일이 있고, 어떤 것은 소형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소형 사무실의 강점이 디자인 지향(design oriented)에 있음을 잘 살 리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소형 사무실이 된 것은 그들의 선택이다. 그들의 문제 를 누군가 다른 사람이 개선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또 다른 문 제는 건설 회사가 건축주의 형태를 띠는 형태이다. 계약서를 보면 마치 하도급 계 약서 내용하고 비슷한데 이는 건설사의 한계이기도 할 것이다. 건설업자가 건축주 역할을 하고 있는 현재의 환경이 바뀌어져야 한다. | 김흥수 | 대형 건설사가 대형 설계 사무소와만 계약을 하는 것이 문제이다. 앞으로 소형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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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은 출판, 전시 기획 등으로 업역을 확장해 이념을 전파하는 <아방가르드형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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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사무실인 <아틀리에형 사무실>로 나뉘어 생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디자인이 관건인 건물을 외국 건축가들에게 의탁하는 나쁜 경향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일반인들을 대상 으로 건축가에 대한 홍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 유태용 | 대형 사무소가 가진 문제가 소형 사무소의 문제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지금의 문제 는 설계 사무소의 대형화보다는 오히려 획일화에 있다. 소형 사무소의 진정한 주제 는 실험성과 진정성이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 다. 이제 고객은 자이(Xi) 같은 브랜드를 찾거나 전원 주택의 경우 주인이 직접 해 버린다. 또 다른 문제는 소형 사무소의 멘토(mentor)로 삼을 수 있는 좋은 선배, 즉 롤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설계에 기준이 없다. 선배들이 지금도 시방서를 쓰고 설계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참고할 업계 내 스탠다드(standard)가 없는 것이다. 한때 서울건축이 그러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도 없다. | 최동규 | 나는 10인 정도 규모의 작은 사무소를 내년이면 30년째 운영하고 있다. 제 값 받는 것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건축 기획, 제안서를 하더라도 제 값을 받도 록 교육해야 나도 받을 수 있다.

3. 반응 — 건축계 내부의 자가 진단 함인선 씨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 흐름에 맞추어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자 했기에 다소 회의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희망을 가지고 싶은 궁극 적인 열망 같은 것이 담겨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필훈 씨는 국내 상황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돌 아가고 있는 점들을 상기시키려 했으며, 유걸 씨는 일면 냉정해 보일 수 있으나 소형/신진 사 무소가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질적으로 승부수를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 조했다. 유태용 씨와 김흥수 씨 역시 설계의 질을 높이고, 사무소를 특화시키는 방법을 제안한 셈이고, 최동규 씨의 경우 설계비 덤핑의 고리를 누구라 할 것 없이 먼저 끊어야 한다는 점을 들어 현실적이지만 가장 가슴에 와 닿는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건축계 위기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일거 리가 없다’는 것인데, 여기서 일거리란 절대적인 일거리의 수량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 원인 은 1990년대 말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건축사의 수, 자유롭게 건축 행위를 할 수 있는 나 대지가 없다는 점, 변경된 제도로 인해 소위 ‘허가방’도 할 수 없고 전원 주택 정도는 일반인도 짓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 입찰 자격 심사(PQ)와 실적 제한으로 이윤이 남음직한 프로젝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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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S S U E 1 D crisis in small office of architecure editor’s report E 시도조차 어렵고,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 만한 프로젝트는 해외의 스타 건축가들을 초청해 참 여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는 점 등이었다. 게다가 앞으로 건설업체의 설계 겸업이 현실화되 면 지금까지 그나마 유지해 오던 사무실들이 모두 건설사로 흡수되어 월급장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그밖에 고질적으로 항상 지적되는 턴키, BTL 등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었다. 다음으로는 구조적인 문제를 꼽았다. 우선 ‘건설사=건축주’의 등식이 가져오는 많은 폐해들, 그리고 제살 깎아먹는 설계비 덤핑, 업역에 대한 독점권 확보 실패, 시대 착오적 아카데미즘 과 안일한 생존 지상주의 등이 내부적인 문제로 지적되었다. 여기에 실무자들이 가장 먼저 토 로하는 어려움은 예비 건축가의 확보였다. 자금 수급보다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더 먼저 꼽는 것이 일면 놀라운 점이기도 했는데 이는 실력 있는 경력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여서 일 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수한 학생들이 설계를 포기하는 현상이 수 해 전부터 시작되어 앞으로 인력 수급에 대한 문제는 더욱 고질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 이었다. 이날 토론의 사회를 맡은 윤승현 소장은 ‘디자인그룹 오즈’의 신승수 소장과 함께 기획한 <건 축과사회> 2007년 여름호 특집 ‘건축사의 위상과 실상’을 통해, ‘설계 시장의 대형화에서 소규 모 사무소의 역할’ 및 ‘소형/신진 사무소의 목소리’를 이미 담아 낸 바 있다. 이 문제를 협회 차 원뿐만 아니라 당사자들이 얼마나 급박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또 대처하려 하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토론 구성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애초 선배와 후배를 패널과 플로어로 나누어 후배들이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듯한 인상 을 주었으나 실제 진행은 그렇게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플로어에선 질문 대신 무거운 침 묵만이 흘렀던 것이다. 오히려 패널로 구성된 이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던 소형 사무소를 접고 대형 사무소에 몸을 의탁한, 마치 매국노를 대하는 식의 따가운 질타가 쏟아지기도 해서 애꿎 게 타깃만 만든 격이 되었다. 당연한 현상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 다루는 문제가 누가 누구에 게 묻고 답변해 줄 수 있는 성격의 것도, 누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 니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더욱이 현재 건축계의 악재가 구조적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토론은 참석자 모두가 동등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원탁형 난상 토론이 되었어 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 날 토론은 앞으로 계속해서 이 같은 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4. 대처법 — 새로운 표준 혹은 규범 만들기 그러나 아직도 적지 않은 사무소들이 나름의 전략을 찾으며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테 면 운영진을 1/n 구조로 조직하여 경영의 부담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형, 또는 생태, 농촌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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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형, 설계라는 기존의 범위에서 벗어나 컨설팅, 코디네이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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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기획 등으로 확장된 영역을 찾아가는 소위 아방가르드형, 고유의 디자인 퀄리티를 높여 가는 아틀리에형, 또 말레이시아, 인도 등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사무소들이 있다. 당사자 들 스스로 어떤 형이 되기 위해 모델을 선정하고 전략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 활 로를 찾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건축사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취재 중에 신진 사 무소를 언급함에 있어서는 큰 무리가 없었으나 소형 또는 소규모 사무소에 대한 문제를 공론 화 하는 데에는 그 용어 자체가 걸림돌이 되기도 하였다. 이는 이미 ‘대규모—대형—다수—메 이저—주류’와 ‘소규모—소형—소수-마이너—비주류’로 기득권자와 그 대열에 끼지 못한 자를 이분하는 인식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었다. 틀린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다수 혹은 주류(major)와 소수 혹은 비주류(minor)에 대한 다음의 글로써 새로 운 희망을 품어보려고 한다. 메이저와 마이너가 사전적 의미처럼 적거나 많은 양적인 차원에서 대립되는 것은 아니다. 들 뢰즈가 주장하듯이, 여성이 남성보다 수적인 소수이기 때문에 소수적인 것이 아니다. “어떤 표 준이나 규범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Colebrook) 소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다수적인 것은 단지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소수적인 것 역시 적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수적인 것이 동질적이고 항상적인 체계이고 소수적인 것이 창조적이고 잠재적인 생성이라 는 점에서 (중략) 소수적인 작가는 다른 시간과 공간을 소통한다. — ‘들뢰즈의 소수적 의미 연구’, 사공일(부산외국어대), <번역학연구> 2006년 가을호 ⓦ | 글 | 이오주은(건축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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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unwoo Architectectural Structure I D E D G E

건우구조기술사사무소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197-5 삼성 IT밸리 802호 T. 02-2028-1803/4 F. 2028-1802

by Kunwoo Architectural Structure 78

WIDE EDGE


W Spacetime I D E D G E

by Spacetime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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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global warming and architecture I D E D G E

‘지구 온난화’와 건축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국내의 각 언론들은 2007 국제 10대 뉴스의 첫 번째로 대부분 ‘지구온난화’를 꼽았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이산화탄 소(CO2)로 과다한 배출로 인하여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것이다. 2005년 유엔환경계획과 미국, 영국 등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 ‘기후 도전에 대한 대처(Meeting the Climate Challenge)’를 보 면 향후 10년 내로 온도의 상승폭이 2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해수면과 해수의 온도 상승으로 집중 호우와 홍수, 가뭄, 흉작, 식 수 부족, 전염병 창궐 등이 연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이에 따라 2007년 12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폐막된 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에서는 2013년부터 모든 국가가 온실 가스 감 축 협상에 참여하도록 하는 ‘발리 로드맵’을 채택하였고, 따라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10위(2005년 기준)인 우리 나라도 더 이상 온실 가 스 감축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부처별로 선정한 90개 과제를 중심으로 모두 2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온실 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발리 유엔기후변화협약국 총회에 참석한 이규용 환경부 장관은 “한국은 2008년 말까지 온실 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년의 계획이 다시 연장된 것이다. 온실 가스 감축 문제는 1, 2년 사이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교토 의정서에 비준한 141개국 중 1차 의무 이행 기간(2008~2012년) 참여 대상국인 39개국은 이미 많은 준비를 해 왔지만 우리 나라는 아직도 유예 기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제 불과 5년 뒤에는 우리 도 자의든 타의든 참여해야만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전체 에너지 사용량 중 30% 이상을 건물 부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 협약이 건설 산업에 주는 의미는 상당 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건물의 뼈대를 이루는 주재료는 철골과 철근콘크리트이며,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철과 시멘 트를 생산할 때 온실 가스 감축 의무가 부과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재 생산비가 상승되고 따라서 공사비 또한 연쇄적으로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부터라도 ‘에너지 절약형’, ‘환경 친화형’, ‘자원 재활용’ 등과 같은 용어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적용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글 | 이영욱(운영위원, 공학박사, (주)지디엔지니어링 상무)

by Lee, Youngwook 80

WIDE EDGE


for the meaningful festival of architecture

W I S S U E 2 D E

I 와이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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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인 건축 이벤트 혹은 축제의 의미 | 부산국제건축문화제 vs 인천건축문화제

성공적인 건축 이벤트 혹은 축제란 어떤 것일까? 현재 우리 나라의 건축 이벤트 관련 행사는 2006년을 기준 으로 약 30여 개에 이르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행사를 마련해 보고자 하 는 타도시 지자체와 지역 건축 사회는 기존의 시상, 전시, 공모, 이벤트 형식의 행사들을 벤치마킹하면서 기 획과 운영 방식 등을 참조하고 있기도 하다.이에 본지에서는 개최 원년이 비슷하고 몇 차례 행사를 진행해 오 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두 건축 문화제를 들여다봄으로써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 진행 | 정마리(건축 프리랜서)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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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S S U E 2 D for the meaningful festival of architectur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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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이슈 2| 성공적인 건축 이벤트 혹은 축제의 의미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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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건축문화제의 경우

2001년 처음 시작된 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시의 행정가들에 의해 먼저

행된 영상 센터도 얼마 후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건축 문화

발의되었다. 건축^도시 관련 행정가들이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역

제 기간 동안에는 전년도의 공모 작품이 전시되는데, 2006년 부산 월드

할을 한다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실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전문

비즈니스 센터(WBCB)와 해운대 AID아파트 재건축 작품이 2007년 행

가 집단이 해야 할 일이라는 전제하에 시에서 장을 열어 주고 콘텐츠는

사에 ‘국제건축공모 작품전’이란 타이틀로 전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채우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제3회였던 2003년까지는 부산

‘Port City—가능성의 도시 부산’이란 주제로 개최된 2007 부산국제건

시가 직접 추진 위원회를 조직하여 개최하였다. 그러다가 같은 해 10월,

축문화제는 시민 참여 이벤트 등의 대중적인 전시 행사가 보다 강화되

부산국제건축문화제라는 문화관광부 등록의 사단 법인이 공식 출범했

어 눈길을 끈다. 바다가 보이는 마을 만들기, 도시 건축 UCC 영상 공모

는데, 부산시 등록이 아닌 문화관광부 등록을 한 데는 부산만의 지역 축

전, 시민 건축 투어, 건축적 상상전(쿠키 앤 아키, 과자 건축전) 등을 통

제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문화제로 도약하겠다는 의도가 다

해 건축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겨 내고 대중들이 쉽게 동화할 수 있도록

분히 숨겨져 있다. 이로써 2004년부터 사단 법인체가 운영하는 부산국

유도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과 관심의 표

제건축문화제를 매년 지속해 오고 있다.

명으로 나름대로 성공적인 기획이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이밖에 세

부산국제건축문화제의 특징이라면 단연 ‘국제’의 이미지를 획득하기

계실내건축가연맹(IFI) 총회 및 세계실내디자인대회, 부산 경향하우징

위해 시행하고 있는 ‘실행 프로젝트의 추진’이다. 국제 공모전의 형태로

페어, 건축학회 학술 심포지엄, 시민 건축 대학 운영, 다니엘 리베스킨

이미 2002년부터 추진되고 있는데 이를 이벤트화함으로써 세계의 이

트 초정 강연 등의 다양한 연계 행사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건축

목을 끌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또 실행 과정에서 고용 창출을 도모하고

문화제의 위상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음을 보여 주는 단면이고, 주최측

완성된 후에는 관광 자원화시켜 도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게 만든다

의 입장에서는 한정된 예산으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는 전략도 세웠다. 그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2004년도의 낙동강 에코 센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2007년 행사는 10월 10일부터

터 국제 공모전이 2007년 그 결실을 보았고, 2005년에 초대 공모로 진

14일까지 5일간 벡스코에서 진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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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이 말하는 부산국제건축문화제

ⓦ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2005년도에 구마모토 현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 들었던 이 야긴데, 건축 문화제의 결과에 대해 조바심을 내지 말라고 하더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건 축제와 영화제는 많이 다르다. 영화는 그 자체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건축은 대중성 확 보 또한 과제로 안고 있다. 따라서 건축제는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축제가 아니다. 패 널을 가지고 전시하는 것은 그 자체로 교육적인 의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대중에게 쉽게 다가 서기가 쉽지 않다. 재미도 없고. 사실 건축 전문가들도 잘 안 본다. 그러고 보니 장기적으로 가 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되더라. 멀리 내다보면서 도시를 바꿀 수 있는 방안이 뭘까를 생각해 보 2

면 우리가 처음부터 중점적으로 해오던 국제 공모전이 그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은 국제 공모전의 진행에 대해 타 지역으로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그만큼 그 자체를 도 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대안으로 보는 것 같다. 물량 위주의 성장을 도시가 해 왔다면 지 금은 인식을 다르게 하고 있다.

1. 부산국제건축문화제 국제공모전 WBCB 106층 당선작. 2. 부산국제건축문화제 포스터. 3. 해운대 AID 아파트 당선작. 4. WBCB 50층 당선작.

ⓦ 2007 부산국제건축문화제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전문성을 더욱 살리는 것과 함께 대중성 있는 행사를 유치했다. 그래서 건축 문화제가 시민들 이 건축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민들을 위한 이벤트, 바다 3

가 보이는 마을 만들기, 도시 건축 UCC 영상 공모전, 시민 건축 투어, 과자 건축전 등은 많은 시 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냈다. 한편으로 전문성 강화를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국가 균형 발전 의 시작 행복 도시’ 홍보관을 통해 행정 중심 복합 도시와 지역 균형 개발을 위한 혁신 사업들 을 소개하였고, 독일 함부르크 시의 Water Front 계획을 소개하는 전시를 유치하여 유럽 도시 재개발 사례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좀더 자세하게 2007년의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위에 소개한 ‘국가 균형 발전의 시작 행복 도시’ 홍보관과 독일 함부르크 Water Front전 이외 에 국제 건축 공모 작품전, 부산다운 건축상, 대학생 우수 건축 작품전 및 교수 사진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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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대전, 2007 상해건축박람회 출품작(부산건축사회 회원 작품 전시), 빛의 바다 Plaza(박찬 형 감독의 단편 건축 영화 ‘향수’ 상영), 국제건축디자인워크숍 작품전, 초대 작가전(과자를 이 용한 설치 미술 작가들의 작품전) 등의 건축 작품전 및 특별 초대전이 있었다. 또 앞서 언급했 듯이 시민 참여 이벤트가 다채롭게 기획되었고, 부산 가꾸기를 주제로 한 제1차 부산공간포럼 이 진행됐다. 포럼은 행사가 끝난 후인 12월에 연속성을 가진 두 번째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2007.12.6 제2차 부산공간포럼 <부산 되살리기, 어떻게 할 것인가>). 이밖에 건축문화제 연계 행사가 있었다. ⓦ 프로그램들의 구성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는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전시 방법에 대해서는 좀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패널과 모형 전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2007년은 전년보다 영상 전시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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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S S U E 2 D for the meaningful festival of architecture E 늘렸다. 앞으로 영상 전시의 비율을 더 높여야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체험전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다. ⓦ 2007 부산국제건축문화제에서 특별했던 행사는 무엇인가 행사보다도 국제 공모전을 통해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 에 코 센터가 올해 이미 준공되었고, 가장 기대하는 것은 부산 영상 센터다.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아카시아) 본부의 부산 유치가 확정되면 1

서 한국건축문화역사관의 건립이 빠르게 이야기되고 있다. 부지는 해운대 센텀시티 내에 확보 되었고 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물론 올해 상반기 국제 공모를 진행할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한국건축문화역사관 안에는 아카시아 본부를 비롯해 부산건축문화 제 상설 전시장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다른 건축제와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부산은 항구 도시다. 또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가지고 있다. 국제 도시로 성장할 요건을 갖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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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만큼 열린 도시를 지향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아파트 일색인 부산의 건축과 도시는 서서 히 변화해 나가야 할 시점에 있다고 본다. 관광지에서 아파트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건축을 문화로 인식하기 시작한 지금, 그러한 변화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를 배경으로 실질적인 건축 프로젝트의 공모를 통한 생산적인 문화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 아닐까 싶 다. 또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 될 수 있겠다. 학생들의 방학을 이용해 진 행된 국제건축디자인워크숍에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학생 및 교수 등 160여 명이 참가했고, 건축 문화제 기간 내에 수상작 8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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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벡스코 행사장 전경. 3. UCC 영상공모전 당선작 상영.

ⓦ 부산의 건축 문화제는 ‘국제’ 문화제이다. 특별한 요건, 이를테면 국제 조직에 의한 공인이 같은 것이 필요한가 그런 것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다만 2002년 부산타워 국제공모전 때는 대외적인 홍보를 위해 UIA 승인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다. 또 2004년 낙동강 에코 센터 국제공모전을 할 때도 UIA 승인 실시 설계 공모를 공모 방식으로 택했다. 이 때는 UIA 총회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물론 실패를 했지만. ⓦ 추진 체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궁금하다. 특히 2007년에는 새롭게 제2기 집행 위원회 가 구성되고 커미셔너와 프로그래머 체제가 도입된 것으로 안다 부산광역시장을 조직위원장으로 하는 사단법인 부산국제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와 행사의 효 율적 추진을 위한 집행위원회가 구성, 운영되고 있다. 먼저 2006년의 조직을 살펴보면, 시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이사회가 있고, 집행위원장과 3인의 부집행위원장, 그리고 기획, 홍보, 공모, 워크숍, 심포지엄, 사업 등 여섯 분과 위원장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있다. 또 각 분과위원회 는 각각 6~10여 명의 분과위원이 포진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조직의 구성은 2003년 마련된 정관에 의한 것이고, 당시 정관에 따르면 이사나 집행부의 임기는 3년으로 되어 있었다. 따라 서 2006년도에 1기를 끝내고 자연스럽게 추진 체계를 분과 체제에서 프로그래머 체제로 개편 하기에 이른 것이다. 분과 체제는 건축 문화제 전체 틀 속에서 고민하고 준비해 나가는 데 무리 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조직 개편을 위한 조직 진단이 선행된 것은 물론이다. 커미셔너 와 프로그래머 제도의 도입은 퍼포먼스 컨설팅 회사로부터 건축 문화제의 방향과 조직이 맞는 지, 프로그램의 성격이 맞는지에 대해 진단받은 결과이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2007년 부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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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건축문화제는 부집행위원장을 커미셔너로 하고 기획홍보담당 프로그래머, 공모담당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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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머, 전시이벤트담당 프로그래머가 전체 행사 계획을 짜는 것으로 운영되었다. 프로그래머 에게는 많지 않지만 사례금이 지급된다. 물론 프로그래머가 계획한 것을 다시 검토하는 일반 집행위원회가 존재한다.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내용이 알맞은지, 예산 편성이 적정한지를 검토하고 이사회에 올려 총회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친다. ⓦ 그러한 추진 체계가 부산국제건축문화제를 치르기에 적절했는가 집행부가 좀 젊어졌다. 미흡한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해보겠다는 의욕만큼은 남달랐다고 평 가한다. 단 몇 명이더라도 열의가 있고 재밌어 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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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부산국제건축문화제의 소요 예산은 어느 정도고 어떻게 마련하는가. 또 예산 운영은 적절했다고 생각하는가 시에서 지원해 준 시비(市費) 가 5억 6천만 원 정도고, 전체적으로 들어간 비용이 대략 8억 원 이다. 국제건축디자인워크숍에 1억 원 정도가 소요되었고, 그밖에는 문화제 행사 자체에 많이 들었다. 벡스코(BEXCO)를 빌리는 것만으로도 큰돈이 들어갔다. 실질적으로 행사의 범위만 보 면 그다지 예산이 많이 소요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비를 받는 것이니만큼 고맙게 생각 하고 알뜰하게 꾸리고 있다. 이러한 건축문화제가 도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일조한다 는 인식이 더욱 확대되면 더 많은 지원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 국고(國庫) 보조는 아직 없 지만 1~2년 안에 문화관광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외에 기업의 협찬은 대략 2000만 원 선이었다. 국제건축공모전을 치르면서 공모 비용의 일부를 건축문화제 발전 기금 으로 받기도 한다. 건축문화제의 장기적인 개최를 위해 자립 구조를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건축 자재전을 한 적도 있지만, 별로 큰 성과는 없었다. 올해는 부산 경향하우징페어를 연계행 사로 진행하여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받고, 또 홍보 면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밖에 책 판매비나 워크숍 참가비 등의 수익도 있다. 2

ⓦ 홍보 전략은 어떠했고, 또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두었는가 앞서도 언급했지만 부산 경향하우징페어와 연계한 덕을 많이 봤다. 라디오나 신문을 통해 경 향하우징페어 측에서 함께 건축문화제 홍보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홍보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꽤 많은데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됐다. ⓦ 성공적인 건축 축제를 위한 제언을 한다면 서울시를 비롯하여 많은 지자체들이 건축을 문화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슷 비슷한 행사를 만들기보다는 그 지역에 맞는 방법들을 찾아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기반을 둔 차별성 있는 건축 문화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같은 해안 도시라고 해서 고유한 지역 문화 가 동일할 수는 없다. 다음으로는, 아마도 이러한 건축 문화제 개최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 이 예산 확보일 것이다. 막상 움직이면 당장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단체장, 즉 시장이나 지 방자치 단체장의 의지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관과 민이 함께 만들어 가야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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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축적 상상전 <Cookie & Archi> 행사. 2. 설치 미술가 김경화의 ‘달콤한 구름’. 3. 건축적 상상전 <Cookie & Archi> 공모전. 설치 미술가 3인의 작품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그려지기도 했다.

일 같다. 물론 민간 단체의 자율성은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지는 관의 개입이다. 나쁜 의 미에서의 개입이 아니라 민간 단체가 클 때까지 관심을 가지고 이끌어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몇몇 사람들만으로 가능한 일도 아니고, 자칫하면 그들만의 행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적 인프라도 중요한 요건이다. 몇몇 도시에서 건축제를 진행해 보려고 했지만 번번이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건축 관련 학교도 몇 안 되고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도 부족하니 힘든 건 당연하다. ⓦ | 인터뷰 | 조창래(사단법인 부산국제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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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이슈 2 | 성공적인 건축 이벤트 혹은 축제의 의미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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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건축문화제의 경우

1999년 ‘건축문화의 해’에 결성된 ‘99건축문화의 해 인천광역시 추진위

되는 행사이다. 최근 3년 동안 인천시 남구청에서 주관, 개최하고 있다.

원회’에 의해 ‘제1회 시민과 함께하는 인천건축전’이 인천에서 개최되

2007년도에는 ‘변신하는 집’을 부제로 77팀 256명의 학생 및 가족들이

었다. 이후 행사가 지속되기를 염원한 지역 건축인들은 ‘시민과 함께하

팀을 이뤄 참가하였고 나름대로 진지한 자세로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

는’을 모토로 ‘인천건축도시주간’이라는 정례 행사를 만들기에 이르렀

하여 독창성과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고 3년 동안 그 명맥을 유지시켰으나 2004년에는 예산 확보의 불발이

지급 재료의 한계와 개인 준비 부족 등으로 작품이 획일화된 점도 없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행사가 무산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 이듬

않고, 홍보 부족으로 남구 관내 지역 외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점 등

해 인천광역시건축사회의 적극적인 발의와 인천시의 지원 확대로 ‘인

이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이러한 점들을 보완한다면 어린이들에게 건축

천건축문화축제’가 재개되었고 2006년도에는 지역 건축사들의 적극적

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 줄 수 있는 충분히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

인 참여로 민^관^학이 연계한 대규모의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

김할 것이라 평가되고 있다. 이에 위원회에서는 구 단위 주관보다 인천

지난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린 2007 인천건축문화제는 주제를 ‘Hu-

시에서 본 행사를 주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앞으로 구체

man + Digital인간과 디지털)’로 설정했다. 이미 건축에도 크게 영향

적인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을 미치고 있는 디지털의 개념과 기술 중심의 시대에서 우려되는 인간

2007 인천건축문화제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전시 공간이다.

성 상실에 착안하여 인간과 디지털의 개념을 모두 포함할 수 있는 새로

2001년부터 줄곧 문예회관 전시장을 사용해 오다가 2006년부터는 지

운 패러다임을 도모해 보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러한 주제를 중심으

하철 역사 공간을 이용하여 열린 문화제를 지향했다. 덕분에 지하철을

로 초대 전시 부분과 공모 전시 부분, 이벤트 부분에서 다채로운 행사

이용하는 시민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어 보다 많은 관람객

가 마련되었는데, 특히 건축백일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2007

을 확보할 수 있었고, 2007년은 장소를 예술회관역 전시 공간에서 인천

년으로 9회를 맞이하는 건축백일장—인천건축문화제보다 2회 더 앞

시청역사 문화 공간(오디세이 광장)으로 옮겨와 규모와 환경 면에서 훨

섰다—은 어린 청소년들의 건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목적으로 추진

씬 더 좋은 조건을 누릴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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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가 말하는 인천건축문화제

ⓦ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인천건축문화제는 ‘시민과 함께 하는’을 모토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향후에는 시민에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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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문화의 장을 도모하려고 한다. ⓦ 다른 건축제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간단히 말하자면 일반 시민에게 다가서는 문화제란 점이다. 행사 참여 대상을 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데, 일반 시민들을 비롯하여 유아, 어린이, 중고생, 대학생에서 전문가 및 교수까지 참여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전시 장소도 인천 지하철 역사라는 장소 선정을 통해 누구든지 자연스럽게 찾아오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

ⓦ 올해의 목표는? 주제는 ‘Human + Digital(인간과 디지털)’이다. 이미 건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디지 털의 개념과 기술 중심의 시대에서 우려되는 인간성 상실에 착안하여 인간과 디지털의 개념을 모두 포함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 올해의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초대 전시 부분과 공모 전시 부분, 이벤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초대 전시 부분은 인천광 역시건축상 초대전, 이달의 건축환경문화, 회원 작품전, 교수 작품전, 학생우수작품전, 외부 초청전, 대학(원)생 도시설계대전 등이 있고, 공모 전시 부분으로는 제4회 인천건축학생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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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IASC), 제5회 도시건축사진공모전, 인천건축백일장 등이 있다. 이벤트 부분은 건축 심포지 움, 조형물 초대전 등이 있는데, 건축심포지엄은 ‘공원과 도시와 미술의 새롭거나 낡은 전선’ 이라는 주제로 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되었다. 이 중에서 이달의 건축환경문화는 건설 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가 매월 선정하고 있는 ‘이달의 건축환경문화’ 작품을 초대한 것 이고 대학(원)생 도시설계대전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주최한 공모전 전시이다. 또 외부 초청 전은 관내 소재의 유관 기관 및 기업의 기획이나 계획 작품전이다. 인천건축백일장은 금년으 로 제9회를 맞이했다. 인천건축문화제보다도 역사가 더 오래 됐다. 이 행사 역시 “휴먼+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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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digital)”이라는 큰 주제어 아래 “변신하는 집”이라는 부제어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 프로그램 구성이 적절했다고 보는가 단순히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니라 인천건축문화제가 진행되어 오면서 축적된 산물 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능하면 참여자의 수를 늘이는 방안을 생각했으며, 이를 통해 인

1,2. 인천시청역사 문화 공간(오디세이 광장)에서 진행된 인천건축문화제. 3. 제4회 인천건축학생공모 프리젠테이션. 4. 행사장 전경.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관심 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천건축문화제 행사의 인식 제고와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금년에는 전문계 고등학교가 참여하 여 연령층을 확대시킨 것이 특징이다. ⓦ 올해 특별히 추천하고 싶었던 행사는? 인천디자인고등학교와 부평디자인과학고등학교 같은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작품이 참가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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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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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S S U E 2 D for the meaningful festival of architecture E 학생우수작품전을 들고 싶다. 또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가 매월 선정하고 있는 ‘이 달의 건축환경문화’ 작품을 초대한 이달의 건축환경 문화전도 유관 기관과의 공조라는 점에 서 주목할 만하다. ⓦ 추진 체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그러한 추진 체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 2007년 인천건축문화제는 조직위원장을 준비위원장으로 두 명의 부위원장(운영 부문과 기획 부문)과 전문가 및 실무진으로 구성된 준비 위원들에 의해 운영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나름대 1

로 적절한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실제적으로 일을 진행하다 보면 준비(집행)위원회 구성 에 있어 봉사 정신을 가지고 있는 전문 실무진이 필요하다. 대부분 현업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일을 병행하다 보니 경우에 따라 어려운 점이 발생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정관을 제정하게 되었다. 제정된 정관을 통해 좀더 체계적인 문화제 진행을 하였고, 앞으로는 더욱 안정된 행사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제 추진 과정 중의 위험 요소는 무엇인가 예산 편성이 늦어지는 점이 아쉽다. 불확실한 예산으로 진행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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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요 예산은 얼마였나. 예산 운영은 적절했는지 2억 원 안팎이다. 예산 관계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예산 집행과 관련해서는 부위원장인 내가 대부분 예산을 세우고 집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산 집행 경험이 많이 부족하여 이전 년도의 집행 내역을 참조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업체도 급하게 선정 하고 진행하다 보니 작년을 참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다년간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행사 진행이 원활하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반대 측면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회계 관리의 경우 대 부분 경쟁 입찰과 비슷한 방식을 취해 왔으며, 개인 단독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는 없도록 되어 있다. 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사무국과 위원장의 결재를 통해야만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 3

ⓦ 홍보 전략과 그 효과는? 사실상 홍보 전략은 예산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현수막 한 장 붙이는 데도 예산이 소요된다. 현재는 공동 주최사인 인천신문사가 상당 부분을 대행해 주고 있는 입장이다. 홍보 부문은 위원들의 전문 부문이 아닌 관계도 있지만 예산, 시간상의 소요가 많기 때문이다. ⓦ | 인터뷰 | 이혁준(2007 인천건축문화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인하공전 실내건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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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007년으로 9회를 맞이하는 건축백일장. 어린 청소년들의 건축에 대한 이해와 관 심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행사이다. 2007년도에는 ‘변신하는 집’을 부제로 77팀 256명 의 학생 및 가족들이 팀을 이뤄 참가하였고 나름대로 진지한 자세로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여 독창성과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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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문화제에 필요한 몇 가지 임창희(2007 인천건축문화제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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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인천건축문화제의 운영상 성과라면 운영 규칙을 만든 것이다. 매년 개최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행사 때마다 새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왔다. 한 해 끝나고 해단식을 해버리니 다음 해에 또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주최, 주관 등의 역할이 불명확하다는 것 또한 문제였다. 운영의 틀과 연속성 있 는 체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예산 확보도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할 문제다. 인천건축문화제의 경우, 인천시 에서 예산 후원을 해 준다. 완전한 관 주도형이 아니라 민 주도형에 관이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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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형태다. 그런데, 간혹 예산 후원이 안 되거나 후원 확정이 늦어질 때가 있 다. 그럴 때면 행사 진행하기가 너무 어렵다. 받더라도 정기적으로 빨리 확정을 얻어내야 한다. 보통 3, 4월 정도에 받아야 진행에 차질이 없는데, 2006년의 경 우는 6, 7월에 받았다. 확정이 늦어지니 공모전 발표 또한 늦어질 수밖에 없고 좋 은 작품들을 유치하기가 힘들다. 반면 기업 협찬은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 다. 행사가 끝나고도 결정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결국 관에서의 적극적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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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 절대적이다. 또 조직위원회가 상설 위원회가 아니기 때문에 모두 자기 시간을 투자해서 봉사 하는 개념으로 일하고 있다. 따라서 건축문화제를 위해 함께 준비하는 사람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일도 중요하다. 자잘한 업무가 주최측하고 긴밀하게 이루어지 지 않으면 힘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1-3. 인천건축문화제는 일반 시민에게 다가서는 문 화제로서 일반 시민들을 비롯하여 유아, 어린이, 중고생, 대학생에서 전문가 및 교수까지 참여 대상 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전시 장소도 인천 지하철 역 사라는 장소 선정을 통해 누구든지 자연스럽게 찾 아오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건축문화제는 예산은 얼마 안 되지만 그에 비해 행사의 범위는 넓다. 2007년 에는 고등학교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 점 등이 기억에 남는데, 무엇보다도 인천 건축문화제는 삶에 밀착된 행사라는 것에 주목해 줬으면 좋겠다. 사실 2007년으 로 9회를 맞은 건축백일장이 기폭제가 되어 여기까지 온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참여형 행사에서 출발하여 작지만 알찬 행사들을 이만 큼 키워 온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홍보도 되어야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흥 미를 불러일으켜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내실을 꾀하는 것이 가장 중 요할 듯싶다. 내실 있는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히 입소문을 타면서 연계 행사 들의 요청이 들어온다. 2007년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도시설계대전이나 선진화위 원회의 전시가 그 예이다. 오는 2009년에는 인천세계도시엑스포와 전국 건축사 대회의 인천 개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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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S S U E 2 D for the meaningful festival of architecture E 현황 자료 : 지역별 건축 이벤트 관련 행사 (2006년 기준) 서울 서울특별시 건축상 ⓦ 1979년 제정 ⓦ 2 004년 서울시 표창 제도가 ‘서울사랑시민상’으로 통 폐합되면서 명칭이 변경되었다가 2006년 다시 ‘서울

일상의 삶과 밀착된 건축 문화와 문화제

특별시 건축상’으로 돌아옴 ⓦ 서울시 건축 문화 창달과 도시 미관 증진 및 우수 건축 물을 장려하기 위해 우수 작품을 선정, 건축가와 건축

ⓦ 기자 리포트

주에게 기여한 공로를 시상하고 시민들에게 양질의 건 축 문화를 보여 주기 위해 수상 작품을 전시한다. 몇 년 전부터는 대한민국건축제로 포함하여 보다 크게 전시 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건축 학술 부문이 추가되는 등 시상 종류도 확대되고 있다. ⓦ 개요(시행 근거 : 서울특별시건축조례 제45조) 1. 주최 : 한국건축가협회, 서울특별시 공동 주관 2. 시상 종류 : 5개 부문. 주거/비주거 부문, 리모 델링 부문, 현상 설계 부문, 야간 경관 부문, 건 축 학술 부문 3. 시상 분야 : 대상(1), 본상(5), 장려상(25)으로 건 축가와 건축주에게 시상함 4. 소요 예산 : 1억 5천만 원 아파트관리 우수단지 평가 ⓦ 행사 성격 : 시상 ⓦ 주최 : 서울시 ⓦ 소요 예산 : 4천만 원 마포건축상 ⓦ 행사 성격 : 시상 및 전시 ⓦ 주최 : 마포구청

성장과 개발이 최우선이었던 시대를 거친 우리 사회는 지금 ‘문화’라는 새로운 가 치에 몹시 들떠 있는 듯하다. ‘문화 ○○’ ‘○○ 문화’ 하는 식의 복합 명사, 복합 고 유 명사들이 여기저기서 남발되니 문화의 진정한 의미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혹자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문화가 이념과 선전에 동원되어 있 음을 꼬집기도 한다. 하긴 2002년 대선 이후 문화 공약이라는 별개의 항목이 생겨 났고, 말뿐일지언정 대선 후보들은 문화의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나서 기도 했다. 과연 문화는 그것을 정책적으로 내어 주는 사람에게 ‘무기이고 전략’ 일 수 있다. 그래서 혹자의 지적처럼 무기와 전략으로 사용된 문화가 사회 전반의 이념적 갈등과 대립, 편 가르기를 앞장서서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소요 예산 : 7백만 원

또 다른 한편에서는 문화가 도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해법으로 제시되기도

부산

한다. 지난해 말 서울시장은 2008년 신년사에서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해법

부산국제건축문화제 ⓦ 행사성격 : 건축 종합 문화 행사 ⓦ 주최 : 부산시 ⓦ 소요 예산 : 6억 원 부산다운 건축상 ⓦ 2002년 제정 ⓦ부  산의 부산다운 건축물을 선정하여 시상 및 전시하는 등 홍보를 통해 도시 경관 개선에 시민들의 주체적 참 여를 유도하기 위함. 선정 대상은 부산시에 건립되어 ‘ 부산다운 건축’을 상징하고 있는 건축물로, 부산의 자 연 환경(바다, 산, 강)과 어우러지고 부산의 시민 정신( 개방성, 저항성, 민중성, 해양성)에 부합되는 건축물 ⓦ ‘부산다운 건축상’은 부산의 혁신 과제인 ‘아름다운 도 시 만들기’의 한 부분으로 난개발을 막고 도시 삶의 질 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부산다운’ 것 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회의의 목소리도 있지만 부산의 대표적인 건축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몇 년 전부터는 부산국제건축문화제에서 전시가 이루어 져 통합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개요 1. 주최 : 부산광역시 2. 주관:부산광역시건축사회,부산국제건축문화 제조직위원회, (주)국제신문

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 속에는 공연^예술^영화^드 라마^애니메이션과 같은 문화 산업 육성과 함께 적극적인 디자인 산업 지원이 포 함되어 있다. 시설물과 건축물, 광고물의 디자인 가이드라인 제정과 ‘거리 르네상 스’ 사업 등 자연히 공공 디자인에 대한 계획도 뒤따랐다. 이미 서울시는 그러한 사업의 배경으로 ‘2010 세계디자인수도’에 서울이 선정되는 것을 이루어냈고, 세 계디자인올림픽에 대한 청사진도 그려 놓았다. 문화는 공간을 매개로 형성된다고 했던가. 삶의 양식이자 가치인 문화에 대한 관 심이 이러하니 삶의 그릇이자 문화를 담아 내는 건축^도시에 대한 애정 또한 부 족할 리 없다. 특히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가히 탱천한 듯하다. ‘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파크, ‘서울의 상징 가로’가 될 광화문광장조성사업,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한강르네상스사업 등이 도 시의 자랑스러운 표지가 되기 위해 대기 중이다. 회색빛과 조악한 디자인, 미학이 부재하고 정체성이 없다는 도시에 긍지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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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상종류 : 5개 부문. 우수 디자인 부문(주거건

을 ‘문화’에서 찾겠다고 공표했다. 이를 통해 문화 관광객과 외국인의 투자를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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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으키고 세련된 볼거리를 제공하는 랜드마크 몇 개쯤 세운다는 데 뭐라 할 사람

축물/일반건축물), 야간 경관 조명 부문, 우수

은 없을 것이다. 과정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오히려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마음

4. 시  상 분야 : 응모 부문별 금상(5), 은상(5), 동상

조경 부문, 공공 기여 건축물 부문 (5)으로 건축가와 건축주에게 시상함

이 크다. 다만 도시의 경쟁력을 얻기 위해 문화에서, 특히 건축과 도시 문화에서 찾은 해법이 설마 그게 최선이거나 다가 아니길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5. 소요예산 : 1천 7백만 원 대학생우수건축작품전 ⓦ 행사 성격 : 지역 공모전

도시 경쟁력과 건축 이벤트^축제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 된다는 시대에도 우리의 지방 도시는 여전히 소외 되어 있다. 지방 자치제를 시행한 지 10년이 넘었고, 행정중심복합도시^문화중

ⓦ 주최 : 부산시 ⓦ 소요 예산 : 2천 2백만 원 건축물 옥상 녹화 전시회 ⓦ 행사 성격 : 전시 ⓦ 주최 : 서구청 ⓦ 소요 예산 : 1백 5십만 원

심도시^혁신도시 등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한 각종 제도와 방안이 제시되고 있

사하건축상

음에도 그렇다. 오히려 서울을 모델로 삼는 중심 지향의 문화는 여전하다. 디자인

ⓦ 주최 : 사하구청

이 도시 경쟁력이라는 슬로건은 지자체의 공공 디자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초

ⓦ 행사 성격 : 시상 ⓦ 소요 예산 : 1천만 원 꿈나무 건축문화교실

고층 건축물이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견은 지자체의 랜드마크 전략을 북돋

ⓦ 행사 성격 : 초등학생 대상 건축 이야기 교실, 체험 학

운다. 건축 문화와 도시 환경이 관광객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도시 경쟁력

ⓦ 주최 : 연제구청

에 기여할 수 있는 것 또한 이미 그들도 잘 알고 있는 바이다. 문화로 건축과 도시를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도시 건축 문화의 발전이 도시 경쟁 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지자체가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 젝트가 건축 이벤트 관련 행사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지역 건축 문화 창조, 도시

습 ⓦ 소요 예산 : 2천만 원

인천 인천건축문화제 ⓦ 행사 성격 : 건축 종합 문화 행사 ⓦ 주최 : 인천시청 ⓦ 소요 예산 : 1억 2천만 원

미관 증진(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우수 건축물의 건축 장려, 건축 및 관련 사업을

인천광역시 건축상

통한 지방 경제 활성화, 시민들의 도시 및 건축에 대한 관심과 저변 확대 등을 목

ⓦ 건축 문화의 창달과 공공 복리에 기여한 건축물의 설계

적으로 관이 직^간접으로 연계되어 있는 건축 이벤트 관련 행사가 30여 개에 이

ⓦ 1999년 제정 자 및 건축주에게 시상함으로서 창의적인 건축 활동을 촉진하고 우수한 건축물의 건축을 장려하기 위함

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행사를 마련해 보고

ⓦ 시민들의 도시 및 건축에 대한 관심과 저변 확대를 통

자 하는 타도시 지자체와 지역 건축 사회는 기존의 시상, 전시, 공모, 이벤트 형식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건축문화제 안

해 새로운 건축 문화를 창달하고 살기 좋은 도시 환경 에서 전시가 이루어져 통합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의 행사들을 벤치마킹하면서 기획과 운영 방식 등을 참조하고 있기도 하다.

있다. ⓦ 개요(운영 근거 : 인천광역시 건축조례 제46조) 1. 주최 : 인천광역시

예산과 인력의 확보가 관건

3. 시상 종류 : 완공 건축물 1개 부문 4. 시  상분야:최우수상(1),우수상(3),장려상(다수)

그 과정에서 이들이 가장 고민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예산일 것이다. 무엇을 하

으로 건축가와 건축주, 시공자에게 시상함 5. 소요 예산 : 1천 1백만 원

든지 작은 움직임에도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예산의 확보 는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보통 예산 마련의 통로는 정부 기관, 시

광주

나 구에서 받는 지원금, 그리고 사기업으로부터의 협찬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

ⓦ 행사 성격 : 심포지엄, 포럼, 답사, 정책 자료집 발간

는데, 아직까지 건축 관련 행사에 국고의 지원은 없고 사기업으로부터의 협찬은 생각만큼 녹록치 않다고 한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나 인천건축문화제를 예로 들 면 적극성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둘 다 시비를 지원받고 있다. 영리 목적이 아닌 이유로 행사를 수익성 사업으로 조직하고 운영할 수 없다면 관의 지원은 절대적

광주도시건축문화포럼 ⓦ 주최 : 광주도시건축문화포럼 ⓦ 소요 예산 : 3천 2백만 원

대전 대전광역시 건축대전 ⓦ 1990년 제정 ⓦ 건축가협회 대전 지부가 주최하는 지역 건축 대전. 각

이다. 민이 앞장서고 관이 필요한 부분을 돕는 모양이 가장 이상적인 구조일 수

지부별로 부산, 대구, 울산에서 건축가협회의 주관으

있겠다. 부산광역시와 별도의 상설 조직인 사단법인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공

ⓦ 개요 1. 주최 : 한국건축가협회 대전광역시건축가회(대

로 행해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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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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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S S U E 2 D for the meaningful festival of architecture E 전광역시 특별 후원) 2. 시상 종류 : 건축 대전 부문, 초대 작가 부문 2개 부문. 건축, 실내 건축 및 도시에 관한 자 유 창작품 3. 시상분야:대상1,우수상4,특선약간,입선다수, 초대 작가 부문은 선정작으로 상패 수여 4. 소요 예산 : 2천만 원 대전광역시건축상 ⓦ 행사 성격 : 시상 ⓦ 주최 : 대전광역시

동 주관하는 부산의 경우 정기적으로 50% 이상을 시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반 면, 아직 독립된 기구가 없는 인천의 경우는 비정기적인 시의 지원금 확정 여부 에 따라 행사 진행 여부가 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건축문화제는 건축문화 제조직위원회의 운영 규칙을 2007년에 마련하고 이와 같은 문제 해결에 고심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는 행사를 만드는 인력의 확보이다. 실제로 준비 위원회나 분과 위원회를

ⓦ 소요 예산 : 5천 2백만 원

통해 실무에 가담하는 인원은 몇 안 되는 것으로 안다. 사례 없이 시간과 노동력

울산

을 제공하는 봉사의 일인 데다가 구성원들이 주로 업무가 바쁜 지역 건축사나 교

아름다운 건축물 공모전

수들이어서 나름의 명분과 애착이 없다면 참여가 거의 불가능하다. 사전에 행사

ⓦ 행사 성격 : 선정 ⓦ 주최 : 울산시청 ⓦ 소요 예산 : 1백만 원

를 추진하고 만들어가는 구성원들 간에 마음을 맞추고 당위를 공유하는 것이 필 요할 것이다.

경기 경기도 건축문화상 ⓦ 1996년 제정 ⓦ문  화적 가치가 우수한 건축물을 빚어낸 설계자, 시공 자, 건축주 및 건축 창작 작품을 발굴, 시상함으로써 새 로운 건축 문화 콘텐츠 창출을 통하여 세계 속의 건축 문화 허브 지역으로 발돋움하고자 함 ⓦ최  근에는 계획 부문의 응모 조건을 전국으로 확대하 는 등 전국 규모의 건축 이벤트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음 ⓦ 개요 1. 주최 : 경기도 2. 주관 : 경기도청, 경기도 건축사회 3. 시상 종류 : 2개 부문. 사용 승인 부문(주거 건축 물/비주거 건축물), 계획 부문 4. 시상 분야 : 응모 부문별 대상, 금상, 은상, 동상 5. 소요 예산 : 1천 7백만 원

강원

변화가 요구되는 전시 방법 다음으로는 전시 방법에 대한 문제를 들 수 있다. 대부분의 건축 이벤트 관련 행 사나 건축 문화제 등의 축제에서 건축을 대중에게 보여 주는 방법으로 패널과 모 형 전시를 택하고 있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이미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기존의 전시 방법에서 벗어나 당장은 영상전시를 늘려 가며 앞으로 더욱 다양하 고 특색 있는 전시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몰개성적 장소에서 건축 작품 을 그저 응시하게 만드는 전시는 관람객들을 수동적인 구경꾼으로만 남게 할 뿐 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2007년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강화한 시민 참여 이벤트 는 대중을 능동적인 참여자로 이끄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으며, 인천의 경우 일찌감치 건축백일장이라는 시민 참여형 행사를 정착시켜 그 효과를 톡톡히 보

강원도 우수경관건축물 시상제 ⓦ 1987년 제정 ⓦ건  축 문화의 창달과 경관 건축물 건축을 장려하기 위 해 ‘아름다운 강원도 만들기’ 시책의 일환으로 시상과 전시회 이후에는 도내 순회 전시를 열고 화보집을 제

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참여율이 저조한 지역 전문가들과 건축직 공무원의 역할 을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에 부여함으로써 그들의 참여율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작하는 등 경관 우수 건축물을 보급^확산시키는 데 기 여하고 있음 ⓦ격  년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꾸준히 응모 작품의 수준 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상이 도내 건축 사 창작 의욕과 경관 건축물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 렸으며 이런 성과에 따라 보다 시상제를 확대 발전시 켜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 개요 1. 주최 : 강원도 2. 시상 종류 : 2개 부문. 주거 부문, 비주거 부문 3. 소요 예산 : 2천만 원

충북 건축 선진지 견학 ⓦ 행사 성격 : 견학 ⓦ 주최 : 제천시+시민모임 ⓦ 소요 예산 : 2천만 원

구태의연한 내용을 버리고 도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라 그러나 무엇보다도 건축이벤트 관련 행사로 하여금 생명력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콘텐츠일 것이다. 콘텐츠는 행사의 지향 및 성격을 드러내는 부분 이기도 하다. 그런데 건축 이벤트 관련 행사의 내용들을 보면 여전히 경계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는 듯하다. “권력을 쥔 특정인에게 보여 주기 위한 전시, 알맹이 없 는 축사만 난무하는 전시, 후원 및 협찬 업체와 기관들의 선전용 전시, 대학 건축 과 학생들의 학기 중 과제물 전시, 특별히 초대될 이유가 있어 보이지 않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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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들의 이름값에 기댄 상투적인 전시, 기타 등등 통상의 건축 문화제가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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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할 것들이 여전히 전시장 곳곳에서 몰골을 드러내고 있음은 경계해야 할 일이

충남

다.”(전진삼, 기로에 선 인천건축문화제,『황해문화』 , 통권 57호)

인삼고을 건축상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한 번쯤 되돌아보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고

ⓦ 주최 : 금산군

생각한다. 조금만 연구하면 구태의연한 전시가 아닌, 질 높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공간건축학부 안웅희 교 수는 초중고생과 일반인 대상의 건축 교양 강좌, 건축 공학이나 이론 분야의 공

ⓦ 행사 성격 : 공모 ⓦ 소요 예산 : 1천만 원

전북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 2000년 제정 ⓦ 건축 문화의 창달과 생활 공간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모, 이를 테면 우수 논문상 같은 시상제도,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 사례, 독거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건축적 아이디어나 시범 사례 등 부산 시민들이 건축의 거대 담

건축 문화의 장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건축인을 발굴하 기 위한 시상과 전시회 ⓦ 초기에는 사용 승인 건축물 부문과 계획 작품 부문으로

론을 이해하기를 바라기 전에 거꾸로 그들의 삶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중

나누어 시상했으나, 지역의 건축의 현실적 문제로 인하

요하다고 말한다. 작은 이벤트든 문화 행사로서의 축제든 일상의 삶과 그것이 분

ⓦ 개요 (운영 근거 : 전라북도건축문화상운영조례 제

리되어서는 안 됨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다.

여 사용 승인 건축 부문이 폐지된 상태 2675호 1999. 7. 23) 1. 주최 : 전라북도 2. 시  상종류 : 계획 설계 1개 부문. 설계 주제는

전문가들은 건축 이벤트 혹은 축제가 대중들의 삶에 밀착되기 위해서는 차라리

공공 건축, 일반 건축, 고건축, 공동 주택 등 자

한 장소가 아닌 여러 장소를 택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전시가

유 선택 3. 시상 분야 : 대상1, 금상2, 은상2, 동상4, 입상6

목표라면 전시장의 분산 배치를 고려해 볼 수도 있고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4. 응  모 자격 : 전라북도 내 등록된 건축사보 또 는 도민

하는 건축 프로그램 운용을 모색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국제 공모전 같은

5. 소요 예산 : 2천 6백만 원

실행 프로젝트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의 삶과 직접 연관된 작은 프로젝트들을 여 러 장소에 실행하는 것이 더 값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경북 구미시 우수건축상

부산국제건축문화제의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가 국제건축공모전이다. 이는 실

ⓦ 행사 성격 : 시상

행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 이미지를 획득하고 그 과정에서 고용 창출과 관광 자

ⓦ 소요 예산 : 2백만 원

원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 담겨져 있다. “실질적인 건축 프로젝트의 공모를 통

경남

ⓦ 주최 : 구미시

해 건축 문화제의 생산적 구조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하고 그런 것이 자연스럽

경상남도 건축대상제

게 전시, 워크숍, 포럼으로 이어지는 포지티브 방식의 건축이벤트가 만들어져야

ⓦ 도내에 건축된 건축물 중 창의성과 예술성, 기능성이

한다.”(전진삼, 기로에 선 인천건축문화제,『황해문화』 , 통권 57호)는 말처럼 건 축 문화제가 도시건축 문화의 발전과 정착에 이바지하고 궁극에는 도시 경쟁력

ⓦ 2001년 제정 뛰어난 작품을 만든 설계자, 시공자, 건축주를 발굴^ 시상 ⓦ 개요 1. 주최 : 경남도청 2. 시상 종류 : 완공 건축물 1개 부문

을 키우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 국제 건축 공모전은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이 또

3. 시  상 분야 : 대상1, 금상1, 은상1, 동상1으로 건축

한 세계적 이미지를 얻기 위해 건축 문화제에서 찾은 해법이 설마 그게 최선이거

4. 소요 예산 : 내용 없음

주와 건축가, 시공자에게 시상함

나 다가 아니길 하는 마음이 있을 뿐이다.

창원시 건축대상제

도시의 경쟁력은 도시의 문화적 역동성과 정비례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도시의

ⓦ 쾌적한 도시 경관 조성과 아름다운 건축물 건립을 유

경쟁력이란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삶 속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닐까? 정작 도시민 의 현실을 외면하고 거주 환경보다는 관광 환경에만 치중하는 전략들에 대해 안 웅희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일갈하고 있다. “관광객이 우선이 아니라 지역 사람들 이 살기 좋고, 일하기 좋고, 교육하기 좋고, 편리하고, 깨끗하고, 안정되고, 아름

ⓦ 1995년 제정 도하기 위하여 매년 관내 건립된 우수 건축물을 선정 시 상하고 전시함 ⓦ 개요 1. 주최 : 창원시 2. 시상 종류 : 승인 건축물 1개 부문 3. 시  상 분야 : 대상1, 금상1, 은상1, 동상1으로 건축 주, 건축가, 시공자에게 시상함 우수주택 시상 및 순회전시

답다고 느끼고 또 만족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 국제성이다. 도시가 살기 좋으

ⓦ 행사 성격 : 시상, 전시

면 사람들은 절로 그 도시로 모이게 된다.” ⓦ

ⓦ 소요 예산 : 4천만 원

ⓦ 주최 : 경상남도

| 글| 정마리(건축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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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books of Suryusanbang I D E D G E

이 곳만은 지키자, 그 후 12년 글 김경애, 감수 현진오 | 1990년대 자연 생태 환경 운동에 큰 족적을 남겼던『한겨레』연재 기획 <이 곳만은 지키자>의 2차 답사기. 12년 전의 기획 시리즈 <이 곳만은 지 키자>는 그 때까지도 ‘사람 중심’의 환경에 머물러 있던 많은 이들에게 식물이나 생태 지식에서 한 발 나아가 우리가 자연을 보며 진정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새로운 시 각을 던져 줬다. 그리고 12년 후, <이 곳만은 지키자, 그 후 12년>이란 제목으로 12년 전 답사했던 곳 가운데 서른세 곳을 다시 찾았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답사 기록과 함 께 두 번의 답사를 취재한 필자의 단상을 묶은 것이다. 이 땅 곳곳의 키 작은 풀과 그들의 친구인 나무, 물고기 때론 새를 주인공으로 한 이 책은, 따뜻하고 세세한 시선으 로 이 땅의 여리지만 아름다운 생명 하나 하나를 살핀다. 12년 사이, 개발 광풍으로 산간 오지의 숲은 차로 몇 시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이 되었고, 많은 숲 속 생명들 이 사라졌다. 어느 곳은 숲 전체가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수백 장의 사진과 함께, 때론 12년 만의 재회에 가슴 벅차하고 또 때론 사라진 작은 생명에 안타까워하며 써내려 간 이 생태 기행의 흔적은 ‘태안 유조선 참사’나 ‘한반도 대운하’ 등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요즘, 마음으로만 자연을 품고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을 그 자연 속으로 이끌며 이 땅의 주인은 사람 만이 아님을 낮은 목소리로 설득한다.

수류산방 樹流山房 Suryusanbang의 책 at 06 Toshima : 스스로 제자된 자들이 만든 책 (가제, 근간) 글, 사진 정세영 | 에스파냐 그라나라에 머물며 20여 년을 오로지 자신의 그림과 싸우다 간 화가 도시마 야스마사. 생전에 그를 만난 이들은 모두 자신이 이 깡마른 사내에게 깊이 매료됐음을 자랑스럽게 고백한다. 도대체 그의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이리 도 깊이 흔들어 놓은 것일까. 생전에 또 그가 죽고 나서 스스로 제자된 이들이 들려 주는 ‘나의 스승, 도시마 상.’ 행동주의 : The Rem Koolhaas File (근간) 글, 사진 노리코 타키구치 | 일본 저널리스트가 밀착 취재한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 렘 콜하스. 렘 콜하스 및 그의 동 료들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기사와 인터뷰를 통해 렘 콜하스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전하는 건축 이야기.

by Suryusanbang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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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당신의 꿈, 그리고 우리들의 꿈 <예비 건축사 01>

글쓴이 박병규는 광운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간향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현재 이웨스건축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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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 스스로 꿈이라 이름 부를 수 있었던 것

그것들 때문이었다. 더불어 건축의 내적 가치

만 살자.”

들, 가슴 한 편에 맺혀졌던 응어리들—부채 의

와 도구로서의 건축 사이에서 많은 시행 착오

급속하게 달아오른 한껏 고양된 뜨거움은 또

식들—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신념이라 하기

들이 있었고 그 반대 급부로 내 의지는 집착

그렇게 쉽게 식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일 것이

에는 보잘 것 없었고, 희망이라 하기에는 절박

으로 남았다.

다.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맞이해야 하는

했던.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그

그리고 또한 1980년대의 적자들이 소리 소문

삼십대지만 살아 내야 한다면 그리고 영악한

리고 건축가가 되기를 소망했던 한 소년은 친

없이 모두 수면 밑으로 사라져 버렸던 것처럼

시대 속에서 그 삼십대가 아직도 우리들의 꿈

구들을 밟고 올라서는 방법을 배워야 했던 삼

졸업을 일 년 앞둔 어느 날 나는 한국 사회 혹

에 대해 조금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는 것이라

년 동안 성서를 붙들고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되

은 한국 건축 사회에서 나의 의지들이 결국 모

면, 더불어 아직 미약하나마 세상에 이로움을

기를 기도했었고, 그 삼 년간의 홍역을 치루고

두 부러져 버릴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음을 눈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위해 다시 한 번 다져갈

난 뒤 대학이라는 공간에 몸을 뉘이고 삶의 일

치챘고, 내가 마련했던 꿈들이란 그저 ‘꿈’으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라면 그래, 감당할 만큼

부로서 건축을 맞이했었다.

로 남겨질 것들임을 알았다. 볼품없이 남겨진

만 그만큼씩만 앞으로 나아가는 일들이 무의

이제 막 세상과 거리두기를 시작했던 스무 살

거죽들에 의지한 채 버리지 못한 건축은 단지

미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하여

되던 해 나라가 부도가 났고 그 이후 십 년간의

먹고 사는 도구로 남겨졌다. 그리고 스물일곱

건축이라는 체계가 모조리 자본에 편승해 전

시간들, 소년에서 청년으로 옮아가야 했던 나

해를 넘어 나는 아직 멀쩡히 살아남아 있고 세

진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간에 대한

의 이십대의 시간들은 앞선 세대들이 그나마

상에 이로움을 주고 있지도 못하며 이제 삼십

애정이 얼마간 남아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확

지켜왔던 자신의 가치들(때로 많은 청년들이

대라는 문턱을 무정한 시간들에 밀려 넘어가

인할 수 있다면 말이다.

목숨과도 맞바꾸었던)을 스스로 앞 다투어 자

고 있는 중이다.

나의 삼십대, 우리의 삼십대가 부디 인류의 꿈

본에 매몰시키는 시간들이었고, 그 부풀어 오

푸른 날로 서 주기를 바랐던 의지들이 모두 꺾

을 좀먹으며 기성을 향해 진화하는 시간들이

르다 터져 버린 풍선과 같았던 내 이십대는 그

여 버렸을 때 세상에 남겨져야 하는 것들이 꼭

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더불어 오늘 어딘가

렇게 지리멸렬하기만 했었다.

냉소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 혹은

에서 그렇게 조금씩 전진해 나가고 있을지 모

1980년대의 적자들이 그러했듯 머리가 조금

한국 건축 사회 안에서 나의 앞선 세대들이 꾸

를 이 땅 위 모든 삼십대 건축인들에게 자그마

씩 굵어져 갈수록 나는 시간을 조금씩 거슬러

었던 꿈의 궤적들을 돌이켜보며 그들이 청년

한 지지와 연대와 경의를. ⓦ

올라갔고 세상에 줄 수 있을 이로움과 건축이

이었던 시절, 삼십대의 문턱을 기웃거리던 시

| 글 | 박병규(이웨스 건축)

라는 도구의 교차 지점 위에서 “건축이 사회

절, 그리고 삼십대를 살아 냈던 시절들과 나의

변혁의 무기로서 기능할 수 있는가?”라는 어

이십대를 추억해 본다. 그리하여 그들로 하여

렸을 적 질문을 “건축은 사회 변혁의 무기이

금 모두 부러져 버려야 했던 한 시대에 가장 명

다”라는 나 자신의 명제로 맞바꾸었다. 아둔한

료하게 빛났던 정신들과 그 꿈을 꾸었던 그들

머릿속에서 그 화학 변화를 가능하게 했던 것

의 오늘의 거처와 더불어 오늘 우리의 꿈의 거

은 다름아닌 건축이 우리의 꿈에 대해 이야기

처를 생각해 본다.

하고 있다 믿었기 때문이고, 건축이 우리의 꿈

기껏해야 소시민적 일상의 그림자나 붙잡고

을 담보로 전진한다 믿었기 때문이며, 건축이

있는 몰골로 삼십대를 통과하며 다시 꿈에 대

우리들의 그 전진하는 꿈을 현실 세계에 물적

해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민망한 일이기는 하

구조로서 현상해 낼 수 있다는 또 하나의 꿈

지만 나는 애써 나 자신을 유폐시켰던 시절의

이 내 감성의 영역 안에 뿌리를 내린 이유이

일기 한 구절을 떠올린다.

기 때문이었다.

“감당할 만큼만 사유하자 그리고 감당할 만큼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W I D A I L Y R E P O R T E

입면 경쟁(unique facades) 이성민의 <건축 테마 월드 01>

글쓴이 이성민은 건축을 전공하였고 현재 미술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architectuREpublic을 만들어 국내외 건축과 인테리어, 회화, 디자인, 영상 분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다.

웨스트 에잇(West 8)에 의해 계획된 네덜란 Zilverparkkade C Lelystad, the Netherlands 2002-2006 eea Function: Office Building floor area: 2,168m2 Project architect: Erick van Egeraat Photographer: Chistian Richters Client: Ter Steege Vastgoed

Zilverparkkade D Lelystad, the Netherlands 2006 Rene van Zuuk Architekten Function: Office Site area: 222m2 Total floor area: 6,620m2 Project architect: Rene van Zuuk, Kersten Scheller Structural Engineer: Van Rossum Photographer: Chistian Richters Client: Develop-Havelte bv

드 렐리스타트(Lelystad) 시의 질베르파케이 드(Zilverparkkade)에는 사무실 용도로 사용 될 12개의 부지가 묶인 클러스터(Cluster)가 있 다. 개별 부지에는 각기 다른 건축가에 의해 설 계된 건물이 나란히 들어서는데, 건축주는 자 신이 소유하게 될 건물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 한 디자인적 해결책을 건축가들에게 요구하였 다. 엄격히 구획된 대지 조건 안에서 건축가가 자신의 건물에 차별성을 부여할 수 있는 요소 는 ‘파사드’가 유일하다. 2005년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12개의 건 물들 중에서 눈에 띄는 건물은 에릭 반 에거라 트(Erick van Egeraat)와 르네 반 주크(Rene van Zuuk)가 부지 C와 D의 위치에 이웃하여 설계한 작품들이다.

site plan

WIDE DAIL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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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반 에거라트 건축사무소에서 설계한 사 무소 오피스 질베르파케이드(Office Zilverparkkade)는 약 2,000m2의 임대 면적을 가진 7층 규모의 건물로 지상층은 5.5m의 층고를 가 지고 있으며, 세 개의 볼륨을 살짝 선회하며 쌓 아올려진 형상을 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모습 을 만들기 위해 연출된, 두 가지 색상이 혼합된 회반죽으로 마감된 파사드는 콘크리트의 부드 러움과 무게감을 드러낸다. 비스듬히 세워진 콘크리트 기둥과 보,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벽돌 마감은 입면의 수직성을 돋보이게 한다. 대지의 코너에 위치한 건물은 코너 부분에서 재료가 벽돌에서 유리로 대체되면서 내부 공 간은 도시를 향해 열린 모습을 하게 된다. “입면 디자인에 대한 첫 인상에서 베네치아 팔 라조(Venetian palazzo)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위엄성과 구성 그리고 장식성이 현대 적으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이것은 강렬한 건 축적 구축의 표현이고, 입지의 규모적 요구에 대한 대답인 동시에 현대적인 사무소 건축물 에서 요구되는 모든 필요 조건을 만족하고 있 다.”고 에릭 반 에거라트는 자신의 작품에 대 해 설명하고 있다.

level 5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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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파사드 표면이 모두 미리 제작된 콘 크리트 구성물로 덮여 있는 질베르파케이드 D(Zilverparkkade D)의 과장된 장식은 무한 연속 패턴을 연구한 결과로 만들어졌다. 건물 에 사용된 패턴은 반복과 대조를 통해서 일정 한 질서를 표현하는 네덜란드의 그래픽 아티 스트 모리츠 에셔(Maurits Escher)의 작품을 모델로 나뭇가지 모양의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모리츠 에셔의 작품들은 패턴의 크 기를 조절하며 무한히 반복하는 프랙털(fractal)기법을 이용한 현대의 그래픽 작품들과 유 사하며, 현대 건축가들에 의해 모방되거나 재 현되고 있다. “한정된 종류의 콘크리트 요소를 적용해 하나 로 완결하는 반복적인 패턴을 고안하려면 특 별한 기술이 요구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요소 들은 직물과 벽지를 위한 순환 인쇄 패턴의 디자인에서 유추되었다.” 르네 반 주크(Rene van Zuuk) 건축사무소가 디자인적인 요소로 사용한 패턴은 건물에서 일정한 기능을 가지 고 있다. 나뭇가지 구조물은 유리창을 통해 쏟 아지는 햇볕을 차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외 부의 시선을 차단한다. 내부에서는 구조물 사 이로 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건축주는 유리로 된 입면을 청소할 수 있도록 지붕에 청소부를 위한 장치를 설치하는 대신 보조적인 기능을 가진 발코니를 만들고자 하 였으나 도시 계획상에서 건물은 앞으로 내밀 거나 뒤로 빠질 수 없도록 건물의 모든 면이 일정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남쪽과 서쪽 입면은 ‘창문-청소’ 프레임을 끼워 넣은 이중 파사드로 만들어졌다. 첫 번째 레이 어는 콘크리트 나뭇가지 모양의 패턴 구조물 로 이루어졌으며, 두 번째 레이어는 거대한 유 1st - 6th floor plan

리 스크린으로 구성되었다. 이런 좁은 발코니 로부터 얻어지는 부수적인 이점은 화재가 수 직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북측 및 동측 파사드에 고정된 콘크리 트 구성물들은 패널들 위의 가지 패턴은 고부 조(高浮彫) 방식으로 새겨지고 두 가지 다른 혼합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강조되었다. ⓦ | 글 | 이성민(크리에이티브 큐레이터)

WIDE DAIL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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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D A I L Y R E P O R T E

1. 사람들이 당신에게 어떤 일을 줘야 할지를 정하라 건축계 바깥을 넘보는 젊은 건축인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플래너 01>

글쓴이 이중용(JINO)은 내러티브(narrative) 컨설턴트로 젊은이로서의 가능성과 세상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내러티브네트웍스’의 멤버이다. http://www.imagenarrative.com ; imagenarrative@gmail.com

배는 부르지 않지만 나름 따습게 등 붙일 곳 있

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결국 그의 마지막 결론

역의 범위를 좁히기 위해 ‘내러티브 컨설턴트

는 건축계를 조금씩 벗어나기를 1년여, 여전히

은 ‘혹시 우리가 일을 같이 할 수도 있을 텐데,

(Narrative Consultant)’라는 야후닷컴에서도

배는 고프지만, 이제는 전문 분야를 이야기할

내 입장에서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일이 뭔지 잘

검색 안 되는 신조어로 명함을 팠고, 적어도 그

때도 건축보다는 기획이 먼저고 만나는 사람

모르겠다’가 되고 말았다. 전화를 끊고도 한참

후로 파티 기획 해달라는 사람은 없었다. ⓦ

도 건축 이외 분야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일부

동안 그 전화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

|글 | 이중용(이미지내러티브네트웍스)

러 건축을 피해 다녔다기보다는 순전히 어쩌

고 있었다. 그리고 또 얼마 후, 아는 분과 길을

다 보니 그렇게 된 건데, 서울시를 2010년 세

걷다가 기획 일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자기가

계디자인수도(WDC : World Design Capital)

아는 분께서 기획을 필요로 하는데 내가 기획

로 선정시키기 위한 제안서에서 글과 내용 구

을 한다고 하니 해 줄 수 있겠냐는 거다. “어떤

성을 포함한 일부 기획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

일인데요?” “문학인들 백 명쯤 모아 놓고 파티

다. 특히 주최 측에서 제시한 결과물을 그대로

를 하려고 하는데 그거 하려면 현수막부터 음

만들지 않고 나름대로 해석하고 구성하는 과

식, 음악, 장소까지 신경 써야 할 게 많다고 그

정이 있었던 덕분에 함께 작업했던 몇몇 전문

러던데, 중용 씨가 기획 쪽이니까 좀 도와 주면

가들에게 기획자의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었

어떨까 해서요.” “그런 건 지미기인가 하는 파

고, 애초부터 건축가보다는 전략적으로 사고

티 플래너에게 물어야 할 것 같은데….” 어쨌

하는 일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던 나는 주저

든 그런 일이 있고나서야 나는, 기획에도 무수

없이 건축이라는 용어를 뒤로 숨기고 기획이

한 분야가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고, 나에게

라는 카드를 앞으로 꺼냈다.

일을 주려고 하거나 줄 수 있는 사람들 대부분 이 ‘어떤 일을 줘야 할지 모르는 상태’라는 것

100

처음에는 갑자기 전문 분야를 바꾼 것처럼 보

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일에 대한 명확한 규정

여서 일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일

없이 일거리를 달라고 말하는 것은 결국 이렇

단은 아는 분들을 통해 기획 관련의 소소한 일

게 말하는 것과 같다.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들을 할 수 있었다. 뭔가 근근이 이어가는 느

는 나도 잘 모르겠으니 당신이 알아서) 일거리

낌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어쨌

좀 (만들어) 주세요.” 말은 공손한데, 왠지 허

든 ‘나’라는 인간이 가진 기획력에 대한 수요

술하면서 거만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건축 바

가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게 위안이 되었다. 문제

깥을 넘보는 젊은 건축인들이여, 상대가 당신

는 시간이 지나도 그러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

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쉽고 친절하게

다는 거였다. 왜일까? 그러던 어느 날, 예전에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흥정은 필요에서

일했던 설계 사무실에 함께 계셨던 분께 전화

시작된다. 필요는 뇌(腦) 이전에 위(胃)의 문제

가 왔다. “요새 뭐하노?” “기획해요.” “그게 뭐

다.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굉장히 전문적이

하는 건데?” 딱히 쉽게 설명할 방법도 생각나

라 사천구백만 한국 인구의 0.001%도 이해 못

지 않아서 그냥 ‘초기 기획 단계에 필요한 작업

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당신에게 일을 줄 수 있

들(아이디어, 컨텍스트, 논리적인 구성 등등)

는 사람에게는 때가 되면 먹어야 하는 식사처

을 한다’고 말했다. 이후 몇 번의 대화도 도대

럼 별도의 고민 없이도 받아들여지는 일이 되

체 이중용이라는 인간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나도 업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글 병국 대 쓴이 의 한 학원 강 < 울 병 에 <쌘 건 국 건 축 뽈 축 서석 은 요 과 성 양 신 사학 균 과 원 예 영 관 /유 거 위를 대 화0 치 축을 받 학교 1 원 > >, 거 았다 건 <장 쳐 . 박 축공 도 현재 춘 학 박 물 ㈜ 명 선 과를 관 동 > 등 우 생의 졸업 건 을 축 예 하 설 소 건축 고 연 계 장 했 으 에서 세 대 다 로 . 있 실무 학교 다 를 .< 포 쌓 이 았 동 고 성 당 >,

, 까? 화 영 터볼 축 건 엇부 무

찾는 행위는 이제 무의미한 듯하다. 해외의 몇

사람이 눈에 많이 띄는 것도 주목해 볼 만한 일

몇 건축 영화제에 쏟아지는 관심이나 인터넷

이지만, 영화 감독들이 영화에서 건축이 차지

을 포함한 수많은 매체를 통해 두 카테고리 간

하는 역할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는지를 이해

의 관계나 비교를 언급한 글들을 보면 오히려

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좀더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요구가 절실한 때

몽타주 기법의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전함 포

이다. 더구나 국내에선 두 관계에 대해 친절하

템킨>의 감독 에이젠슈타인은 건축을 공부한

게 기술한 어떠한 자료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

사람일 뿐 아니라 자신의 영화이론을 건축물

이니 아마 당분간은 영화에 대한 건축적 견지

의 구조로 설계한다고 했다. 영화사에서 미래

를 소개하는 정도의 초보적인 걸음마를 유지

도시의 표본처럼 여겨지는 영화 <메트로폴리

해야 할 양이다.

스>의 프리츠 랑 감독 역시 건축을 전공한 감

1931년 피에르 샤날(Pierre Chenal) 감독은 르

독이다. 그의 남다른 건축적 시각으로 인해 그

코르뷔지에와 함께 <오늘의 건축>(Architec-

렇게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는지도 모른다.

루 천 마

유명한 영화 감독 중에 유난히 건축을 전공한 ➊

영화와 건축을 두고 유사성이나 공통 분모를

굳이 건축적인 연결 고리를 갖는 영화들을 몇

파트로 나뉘어진 구성에는 각 파트별로 본인

가지로 분류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필요하

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다. 빛에 대한 생각

든 그렇지 않든 아마 차후 기술이나 분류뿐만

뿐 아니라 빌라 사브아(Villa Savoye)의 프로

아니라 독자들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네이드(Promenade : 건축적 산책로)는 옥

➊ 첫 번째로 건축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

상 정원과 더불어 영화의 시퀀스(화면의 이동)

는 영화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두고 싶다. 건

를 롱테이크(씬을 길게 잡는 것)로 보여 주고

축 영화의 영원한 텍스트인 <마천루>(Foun-

있다. 다시 말해 영화의 촬영 기법이 오히려 코

tainhead, 1946, 킹 비더 감독)➊ 외에도 피터

르뷔지에에게 동선의 연결이라는 디자인 원리

그리너웨이 감독의 <건축가의 배>(1987)➋, <

로 자리잡은 것이다.

마지막 연인>(Intersection)➌, <은밀한 유혹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빛과 그림자’에 대

>(Indecent Proposal)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한 중요성과 그 테크닉은 역시 건축에서도 감

많은 영화들이 있다. 대개 이런 류의 영화들은

동적인 공간을 창출하는 데 빠뜨릴 수 없는 부

건축적인 의미를 찾기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

분일 것이다.

는 영화들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중

오즈 야스지로 같은 감독의 로우 앵글 역시 동

에는 건축적 의미와 관계없이 몇몇 작품은 영

양의 좌식 문화에서 실제 사용자가 느끼는 시

화사적으로 훌륭한 영화들로서 주목해 볼 만

선의 시퀀스를 보여 준다는 면에서 실제 국내

한 가치가 있다.

유명 건축가들도 주목하고 있는 바이다(오즈

➋ 두 번째로 유명 건축물들이 배경으로 사용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1953)와 빔

되는 영화, 예를 들면 아벨 강스(Abel Gance)

벤더스 감독의 오마주 <도쿄가>(Tokyo-ga,

감독의 <세상의 종말>(La Fin du Mondu,

1985)를 비교해 보자).

1931)에 등장하는 르 코르뷔지에의 스타인 주

자신의 건축적 광고 수단이었던 만큼 4개의

의 가 축 건

ture D’aujourd’hui)이라는 영화를 발표했다.

➌ 막 지 마 인 연

WIDE DAIL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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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가르쉐 주택), 고다르(Jean Luc Godard)

심이 가는 영화들이다

감독의 <경멸>(Le Mepris, 1963)에 등장하는

➍ 테 르 파 라 말 택 주

➎ Hi gh Mu se um of Ar t : 가 축 을 건 적 궤 의 나 의 ➏ 버지 아 아서 찾

리베라(Adalberto Libera)의 말라파르테 주

다음 호부터 소개될 영화에 대한 선정 기준이

택(Casa Malaparte)➍, 마이클 만 감독의 1986

나 우선 순위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년작 <맨헌터>(Man Hunter)에 등장하는 리차

것이며 두 달에 한 번씩 만나게 될 격월간지

드 마이어의 애틀란타 미술관(High Museum

의 성격상 그달 그달 단편적인 이야기로 소개

of Art)➎ 등을 하나의 분류로 두어 본다.

함이 합당하리라는 판단이다. 위에 기술된 영

➌ 세 번째로 건축을 전공한 영화 감독의 작

화가 빙산의 일각인 것처럼 어쩌면 필요한 모

품을 들 수 있다. 전술했던 에이젠슈타인 감

든 영화가 다 소개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럴

독, 프리츠 랑 감독 외에도 <로미오와 줄리

경우에는 해당 카테고리의 영화 리스트만이

엣>(1968)의 프랑코 제페렐리 감독, <이든

라도 나열하여 이해를 돕도록 할 예정이다. 다

>(Eden, 2001)의 아모스 지타이 감독, <신의

른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 분석, 예

도시>(2002)의 페르나도 메이렐레스 감독, 국

를 들면 <메트로폴리스>, <블레이드 러너>, <

내에도 <거울 속으로>(2003)를 제작한 김성호

중경삼림> 등의 경우에는 생략하거나 가급적

감독이 있다.

짧게 언급하고, 주로 새로운 영화들이면서 동

➍ 네 번째로 건축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나의

시에 건축적인 비중을 갖춘 영화 위주로 살펴

건축가 : 아버지의 궤적을 찾아서>(My Archi-

보고자 한다.

tect: a Son’s Journey, 2003)➏나 <프랑크 게

고전이 문학에서 갖는 의미처럼 영화사에서

리의 스케치>(Sketches of Frank Gehry), <스

명작으로 분류되는 영화들은 주로 따분하다

피어와 히틀러> 등이 있겠다

고 알려져 있다. 그런고로 ‘죽기 전에 보아야

➎ 다섯 번째로 도시와 관련된 영화들을 들고

할 영화 100편’ 혹은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싶다. 굳이 주제가 ‘도시’가 아닐지라도 건축

영화 100편’ 등등의 분류를 보면 우리가 흔히

분야에서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미래 도시의

보아온 할리우드 영화가 별로 없는 이유이기

영상 이미지가 표현된 몇몇 영화들과 제목 자

도 하다. 요즘 영화를 상징하는, 칼로 자른 듯

체에서 도시명을 그대로 따온 몇몇 영화들이

한 영상과 그래픽 일변도의 숨가쁜 전개, 스펙

➑ 스 리 폴 로 트 메

이 범주에 속할 것이다. 프리츠 랑 감독의 <메

터클한 장면 하나 없지만 가슴 따뜻하고 오래

트로폴리스>(1927)➑, 테리 길리엄 감독의 <여

도록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들을, 독자들 역시

인의 음모>(Brazil, 1985), 리들리 스콧 감독의

하나도 빠짐없이 따뜻한 가슴에서 못내 요동

<블레이드 러너>(1982), 데이비드 버틀러 감

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독의 <상상해 보라>(Just Imagine, 1930)➒ 등

| 글 | 강병국(동우건축)

과 우디 알렌 감독의 <맨하탄>(1979), 페데리 코 펠리니 감독의 <로마>(1972), 배리 레빈슨 감독의 라스베가스를 다룬 <벅시>(1991), 옴니 버스 영화 <내가 본 파리>(Six in Paris, 1965), 빔 벤더스 감독의 <리스본 스토리>(1994) 등이 그 예가 되겠다. ➏ 마지막 여섯 번째로 ‘건축적인 영화’라고 명 명하고픈 영화들이 있다. 다시 말해 전술했던 영화들처럼 직접 건축이라는 어휘를 추론하기 는 어려워도 건축 혹은 공간적으로 벤치마킹 ➓

해 상 상 라 보

를 들면, 마르셀 레르비에(Marcel L’herbier)

간 인 비

이 필요한 영화들을 하나의 분류로 묶는다. 예 감독의 <비인간>(L’Inhumaine, 1923)➓, 빔 벤 더스 감독의 로드 무비 연작 <베를린 대도시 교향악>, <지상의 밤>, 자크 타티 감독의 <플

 악 향 교

임 타 이 레 플

시 도 대

102



린 를 베

레이 타임>(1967) 등이 개인적으로 가장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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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D A I L Y R E P O R T E

청년 유걸 김재관의 <인물 열전 01>

건축가 김재관은 1962년 충청북도 옥천생으로 강정교회, 충신교회 등 몇 개의 교회와 주택을 설계했고 한두 곳의 학교에서 설계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무회건축연구소 대표이며, 웹사이트 moohoi.com을 운영하고 있다.

칠십을 앞둔 그에게 한창때란 말을 쓴다면 실

묵, 그의 얼굴 붉어짐, 그리고 싱겁고도 모진

도 안 되거든요. 나는 이것을 맞추는 것이 몹

례일까? 그래도 그 말만큼 적당한 것도 없을 듯

한 마디의 고백 “맞습니다. 나는 아웃사이더입

시 고통스러웠습니다.” 그가 힘주어 말하는 ‘

하다. “아직 한참 하겠구나….”

니다.” 이것이 그가 보여 준 그 날의 면면들이

몹시’와 ‘고통’은 그것이 사실이라는 듯 힘이

다. 지침도 물러섬도 없는 그의 모습은 마치 도

들어가 있었다. 그가 ‘몹시 고통스러워 했던’

이것이 얼마 전 그를 만났을 때 든 생각이다.

효(土俵, 스모 경기가 벌어지는 모래판)에 앉

일이란 동시에 ‘몹시 기피하고픈 일’에 해당할

견고한 치열과 탄력 있는 얼굴, 면도된 살갗에

아 상대를 행해 육박하기 직전의 스모 선수 같

것이다. 그렇더라도 또다시 기피하거나 거부

배인 검붉은 색조. 조금은 분노 섞인 눈빛과 감

았다. 그러기에 한창때가 아니라 이제 시작이

할 수는 없었다. 왜냐 하면 그가 ‘몹시 고통스

출 줄 모르는 오만한 기운. 조각도로 깊게 도려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했다. 만약 20여 년간

럽게 여기는 일’이 바로 미국에서 통용되는 보

낸 듯한 양 볼의 주름, 철사처럼 꼬부라진 성

의 미국 생활이 저이에게 없었다면…. 그래도

편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 가치의 수용 여부

성한 수염발, 무사의 그것처럼 타고 흐르는 구

마찬가지였을까?

는 바로 그의 생존과 직결되므로 좋고 말고 여 지가 없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가 수용한 미

레나룻. 상체를 움직이지 않는 잰 걸음의 보법 과 직사로 꽂히는 쇳내 나는 목소리, 언제든 어

덴버에서

국적 가치(그걸 그는 실용이라고 부르기도 하

디서든 자신을 세일하는 본능적 기질, “저는요

이러한 공연한 가정은 그의 까칠한 언사 속에

고 또 다르게도 말하기도 한다)는 스스로 받아

~”로 시작되는 묻지 않은 질문에 대한 장황한

돋아 있는 기질과 모든 것을 유걸화(化)하려는

들였다기보다는 그것이 그를 밀어 내고 들어

그리고 씹는 듯한 통절한 언어의 마디마디들,

듯한 반골적 성정을 한국 사회에 투영하면서

왔다는 것이 옳다. 자유라는 단어를 사용하길

“나는 말이에요~ 학생들이 나를 좀더 신랄하

이다. 그래서 한 마디 묻는다.

좋아하는 아나키스트에게 이 강제는 고통 이

게 비평을 해(까) 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

“선생님께 미국은 무엇인가요?”

상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다른 선택을

는 유머러스한 자신감, “나는 말이죠~ 한국의

“저기 미국은 말예요~….”

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건축가들은 건축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사실 그의 대답은 불충분했다. 어딘지 모르게

이미 전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으로

오히려 현실로부터 유리되는 자가당착을 범한

불편해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다

돌아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기성에 대한 노

시 묻지 않았다. 그 대신 이 한 마디에 주목한

골적 거부감. “평창동 서세옥 씨 집은 말이죠~

다.

그러면 서울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감각이 아니라 생각에 의해 지

“미국에서 RNL이라는 엔지니어 회사에 다녔

그가 김수근 선생의 공간에 들어갔을 때(26

은 집입니다. 나에겐 굉장히 의미 있는 집입니

는데 어느 경찰서인가를 설계하면서 건축주를

세) 맡겨진 프로젝트는 제헌국회기념회관이

다.”라는 자기화된 언어들(사실 감각과 생각

만나는데 자꾸 빠꾸가 되요. 그래서 내가 회사

었다. 그 작업을 맡긴 김수근 선생은 별다른

을 그런 식으로 버무려 사용한다는 것은 참 친

오너에게 말했어요. 당신이 오너니까 직접 하

말없이 작업이 재미있는지 여부만을 물었다

절치 못하다.) “실용요? 나 그것에 대해 자신

라고요. 난 좀 사무실을 쉬고 싶다고요. 그랬더

고 한다. 그리고 일차적으로 작업이 마무리되

있어요. 그건 머냐면요~….”라고 시작되는 웃

니 그가 머라는 줄 알아요? 하하하 “굿 아이디

는 어느 날 진흙으로 빚은 모형을 바라보며 이

음 돋게 하는 만용. 그런 말과 투를 들으면서 “

어!” 그러는 거예요. (붙잡을 줄 알았는데) 집

렇게 말했다.

나도 저럴 수 있을까?”라는 묘한 경외감이 생

에 가서 쉬라는 거지요. 하하하. 아~ 그리고는

“이 건물은 자네가 사무실을 차린 후 하게. 난

겼다. 그리고 동시에 거부감이 생겼다. 아니 도

사무실을 그만두고 집에서 노는데 얼마나 불

이걸 팔 자신이 없네.”

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라는 반발심 말이다.

안하던지….” 그이의 엘리트적 환상은 거기서

이 유명한 일화는 김수근의 너그러운 측면과

이 감정은 집담회에 모인 사람들의 비평 없는

요절이 난 듯하다. 미국에서 안 통한 것이다.

아카데믹한 공간의 분위기를 말할 때 자주 인

칭송을 들으며 다시 고개를 든다. “사실 선생

그는 다시 말한다. “미국에서 제일 어려운 일

용된다. 하지만 건축 조형을 설계의 주제로 삼

님은 아웃사이더 아닙니까? 그죠?” 잠시의 침

은 공사비를 맞추는 일입니다. 약간만 오버해

는다는 이유에서 공간을 선택했던 그에게 김

WIDE DAILY REPORT

103


수근 선생의 거절은 절망의 의미가 된다. 다시

거 굉장히 재미나는 일이거든요.” 비로소 그는

도 하다. 그는 그 둘 모두를 갖고 있다. 이제는

말하면 당시 한국의 설계 사무실에서 가장 진

자신이 온전한 주체가 된 빌더라는 직업을 통

하나만 생각하면 된다. 그것은 그가 즐겨 부르

보적인 곳인 공간에서의 절망은 그가 딛고 설

해 자신이 흥미로워 하는 일과 자신을 드러내

는 감각이란 영토와 그 곳에 기록된 그의 사

영토가 한국에서는 마땅치 않다는 것을 암시

는 대상을 일치시킨 것이다. 말하자면 그가 받

전을 뒤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한다. 그런데 여기서 그가 선택한 방법이 다

아들인 실용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내면을 향

의 욕망은 어린아이를 잉태시킬 만큼 건강하

시 유걸답다. 그의 선택은 조형을 포함한 건

해 밀고 들어오는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던

고 의욕적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한창때

축 전반을 제외시키고 오직 논리적이고 객관

반 의지적 가치가 아니라 자신(감각)을 타인에

가 아니겠는가? 아니 그는 이제야 제대로 시작

적인 주제에 관해서만 김수근 선생과 소통을

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자발적인 도구가 된

하고 있다. ⓦ

한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김수근은 그에게 선

것이다. 얼핏 보면 그것은 비슷한 결과로 보인

| 글 | 김재관(무회건축연구소 대표)

생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가 정한 방식은 자

다. 하지만 그 경로는 매우 다르다. 말하자면

신의 본성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을 선택한 것

유걸은 실용이란 가치마저도 그다운 방식으로

이 글에서 사용된 단정적 언어들은 그 근거가

이 아니라 작업에 필요한 의사 결정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못 배기는 사람인 것이다.

매우 희박하다. 순전히 나의 짐작에 의한 것이 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글에 대한 면책을

부분적으로 채용한 것이다. 말하자면 입을 닫 아 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해자를 건너 자신의

다시 서울에서

슬그머니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맘껏 쓰라는

성채에 숨었다. 하지만 그 고립감이야 어쩌랴?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의 건축에서 많은 불편

유걸 선생님께 감사를 표한다.

결국 한국엔 그가 설 항구적인 영토도, 또 훗날

함을 느낀다. 보는 이의 의지마저 포박하려는

이나마 그렇게 될 것이라는 희망도(자신 스스

듯한 강한 이끌음과 노골적 호객에서 현기증

로와 그것이 속한 환경 모두) 보이지 않았다.

이 생긴다. 특히 류인(柳仁, 1956-1999)의 조각

미국 이민은 이것과 무관치 않다.

(혈흔이 묻어 있는 듯한)을 연상시키는 그 핸 드레일의 과도한 난무를 보며 그 노골적 현혹

104

아웃사이더

에 실소한다. 하지만 부럽다. 공간과 RNL에서

그가 한국과 미국에서 겪은 두 번의 경험이 절

드러냈던 원시성은 여전히 건재하고 과격했

망이었다면 그 둘의 공통점은 조직에 대하여

지만 그 결과는 지난날의 배척이 아닌 환호로

반응하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여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는 지금 40년

자신을 과신하며 자신의 방식만을 신용했고

전 김수근이 팔지 못했던 그의 원시성이란 몸

합리라고 부르는 관용의 범위 또한 자신이 정

에 미국에서 얻은 실용이란 옷을 입혀 보편이

했으며 이것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일하게 적

란 이름으로 팔고 있는 것이다. 이제 그는 언

용했다. 그리고 동일하게 배척됐다. 말하자면

더(under)가 아닌 주류의 아웃사이더가 된 것

그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선천적 아웃사이더인

이다.

것이다. 그런 그가 실용(자신을 타인에게 적용

사람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며 산다는 것은

시키는 순화된 방식의 제스처)이라고 부르는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더구나 그것이 타인에

무기를 손에 쥔 것은 조직이 아니라 개인 사업

게도 유효하게 적용되는 가치가 된다면 말이

인 빌더(builder) 생활을 통해서이다. “저는요

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취한 실용은 그의 원

~ 페인트 칠이든 머든 다 잘할 자신이 있어요.

시적 본성을 모던하게 만든 새로운 문명의 옷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말이죠. 벽돌 쌓는 거 그

이다. 동시에 자신이 은거할 안락한 성채이기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러 흘

글 소영 포 쓴이 의 있 아> 남 <도 에 다 소 쓰 고 . 현 입사 영은 시 있 재 동 다 프 , 기 경원 . 리 자로 대 네 랜 학 늬 서 활 교 동 로 우 활 했으 건축 동 학 스 01 며 과 중 > 이 이후 를 며 희 졸업 『 , 시 망 했 티 제 다 스 작 .2 케 소 이 의 004 프 프 년 (가 로 월 제 젝 간 )』란 트 <건 에 제 참 축인 목 여 의 한 책 바 을

를 , 시 천 도 릉 정 혀진 잊

콘크리트 사이로 잡풀이 피어나는 하천이 있

사연들, 가난과 슬픔과 폭력 등 시대의 암울한

가 매일 어둠의 구멍 속으로 사라진다.

다. 그 곳의 풍경은 흐르는 물에도 건조하고 연

뉴스는 동시에 정릉천의 역사이기도 할 테다.

그리고 복개 구간의 컴컴함을 흐르던 정릉천

둣빛 풀도 삭막함으로 존재한다. 그저 휑하니

다시 시간을 거슬러와 더 이상 도시의 하수구

이 다시 빛을 보는 순간은 천의 천진하거나 따

비워진 도시의 틈, 그 새로 바람이 지나는 동

로 불리거나 썩은 내를 풍기며 범람하는 사태

스했던 어린 시절이 망각되는 순간이다. 맑은

안 버려진 과자 봉지와 몇 마리의 청둥오리, 교

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 곳은 찜찜하게 기억

계곡, 혹은 생활 속 하천이던 시간은 어둠에 묻

각 아래로 시커먼 노숙자의 이불뭉치를 스쳐

되거나 아예 존재조차 각인되지 않는 한 도시

히고, 잊혀진 도시 하천으로 다시 태어난다. 하

지나간다.

의 변두리 하천일 뿐이다.

지만 여느 그것과 달리 정릉천의 탄생은 전혀

그 곳의 뉴스는 이렇다. 제방 아래를 얕게 흐

하천에도 일생의 스토리가 있다면, 정릉천은

새롭지 않다. 여전히 그 계곡물이지만 그저 복

르는 물은 청계천으로 흘러 발 담그는 시민들

북한산 계곡에서 매일 태어난다. 그리고 빠르

개되지 않은 것에 위안하며 탁하고 건조하고

의 피부를 위협하고 정릉천에 기거하는 노숙

게 과거의 시간을 통과한다. 자연 하천에서 복

삭막하게 흐를 뿐이다.

자들이 동네 개를 잡아 다리 아래서 어떻게 했

개(覆蓋) 구간까지, 지난 몇 십 년간 도시 하천

더라는 엽기적 뉴스로 몇 월 며칠 신문 한켠을

의 역사가 5킬로미터 짧은 구간에서 재현된다.

이 곳, ‘어른’이 된 정릉천에 새롭게 주어진 역

채우기도 한다.

차갑고 맑은 계곡에서 주변으로 틈틈이 집들

할은 도시 고속 도로의 하부 구조다. 한때는 물

정릉천 저 과거 이야기는 한층 더 그로테스크

이 들어서다가 작은 주택이 총총 늘어선 동네

이 맑아 서울 콩나물의 주산지였다가 염색 공

하다. 50년 전쯤에는 온갖 쓰레기 사이에 어린

하천이다가 어느새 아파트를 마주하고 콘크리

장과 피혁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는 똥물로

아이 시체조차 버려졌단다. ‘종3’이라 불리던

트 아래로 사라져버린다. 그 곳의 구간은 우리

기억되거나 선술집과 유곽으로 대표되는 장

종로 삼거리 홍등가가 해체되면서는 갈 곳 없

네 옛 추억이기도 하면서 동시대 어느 변두리

소였다가 지금은 도시 교통의 한 부품으로 자

는 여인네들이 모여들어 속칭 ‘미아리 텍사스

의 특수한 풍경이기도 하다. 정릉천의 어린 시

리 잡은 셈이다.

촌’이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니 그 곳의 온갖

절은 그렇게 매일 태어나 잠깐 삶과 부대끼다

그래서 지금 정릉천엔 물 대신 교통이 흐른다.

WIDE DAILY REPORT

105


마장동부터 월곡동까지, 복개 구간 이후 청계

것 말고는 몇 십 년째 관도 자본도 고개 돌리지

을 잊도록 만들어버렸다. 대문 앞 환경이 그러

천에 합류되는 전체 하천의 반 이상에 반듯한

않을 만큼 말이다.

하니 주민들 또한 오랜 집의 생명력 대신 어서

간격을 둔 내부 순환 도로의 커다란 교각이 열

하지만 결국 정릉천은 돈이나 정책이 아닌 사

아파트라도 들어서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그

을 맞춰 서 있고 천은 그 충실한 반석이 되어

람들에 의해 잊혀졌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도

렇게 정릉천은 복개되어 잊혀지는 대신 고가

주고 있는 것이다.

시를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신도시나 뉴타운 등

도로의 지반이 되어 하천으로 남게 되었지만,

다시 시간을 거슬러 보면 위성 도시 건설이 서

의 용어, 부동산 가격 등에 의해서뿐이었다. 광

관리의 부재로 (그 이유가 비용인지 번거로움

울 도시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던 시절, 내

범위한 파괴가 행해지고 도시가 우리 손에 닿

인지 알 수 없지만) 다시 잊혀진 셈이다.

부 순환 도로는 위성 도시와 연계하여 교통 정

을 수 없어져야만 도시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

그 존재하지만 잊혀진 도시 앞에 정릉천의 풍

체를 예방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하지만 오랜

다. 도시 시스템의 생리상 변화 자체가 부정적

경이 거울에 비치듯 투영되어 있다. 정릉천 바

시간을 두고 형성된 강북 도시의 특성상 고만

일 수는 없겠지만, 그 변화가 사람이 아닌 시스

닥을 흐르는 물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이다. 어

고만한 주택들 사이로 왕복 8~10차선 도로를

템을 위한 것이고 그렇게 오늘을 살기 위함이

쩌면 풍경은 그렇게라도 기억되고 싶은지 모

만들기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다. 일

아닌 자본의 흐름을 쫓아서만 도시를 기억하

르겠다. ⓦ

일이 도로 편입에 대한 보상이나 시간과 공법

게 된다면, 정릉천과 같이 자본도 권력도 관심

| 글 | 남소영(건축 프리랜서)

상 불리한 지하 도로를 계획하는 대신 빠르게

갖지 않는 공간은 이대로 누군가 눈 돌려 줄 때

진행할 수 있는 고가 도로를 건설한 것은 어쩌

까지 메마른 모습으로 버려져 있다가 어느 날

면 그 시절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는지

갑자기 사라지거나, 주변 기억을 모조리 지우

도 모른다. 그리고 텅 비워진 정릉천은 위치나

고 속속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의 ‘생태 환경’이

이용, 주변 조건 등의 문제에서 매우 고마운 환

되어 어떤 어떤 한숨을 딛은 누군가의 돈과 업

경이었을 것이다.

적으로 남게 될 것이다. 사라짐으로 기록되거

그렇게 정릉천은 지금에 이르렀다. 하루 몇 만

나 땅값으로 기억되거나. 어쨌든 그 안에 지금

대 자동차를 허공으로 흘려보내며 스스로의

의 정릉천이 투영될 여지는 없다.

어떤 기억을 거대 구조물 아래 묻어둔 채, 개

그렇게 잊혀짐으로 활기를 잃은 정릉천에 그

발의 시대, 도시 효율의 상징으로 존재하고 있

나마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제기동 주

는 것이다. 물이 마르고 삭막한 기운의 하천을

변, 천을 따라 늘어선 집들이 있는 구간이다.

따라 거대함으로 하늘을 가린 고가 도로의 풍

그 곳의 집들은 교각 아래 어지럽게 자라 있는

경은 지난 시절, 성급한 성장과 전시 행정으로

풀들보다 더 강하게 유기체의 기운을 내뿜는

기본을 잃어버린 우리 도시의 너무도 구태의

다. 무기물이지만 땅에서 솟아 자라난 듯, 대

연한 모습인 것 같아 도무지 흥미를 잃어버리

문 앞 한가득 내어 놓은 화분의 진달래부터 상

고 싶을 정도다.

추까지 한덩이 에너지로 머금고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이렇듯 도시 안에서 수변 공간으로 제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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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못하고 있는 정릉천이 그나마 지금까지

아마도 그 이유는 오랜 집들에 담겨 있는 만 가

복개되지 않은 것은, 어쩌면 그 교각들 덕분일

지 사연들 때문일 것이다. 태어나서 죽는, 사랑

것이다. 복개의 효용 가치가 (아직까지는) 없

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인간사 큰 이야기들

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릉천과 정릉천 주변

부터 그냥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연

그 동네는 오래전 ‘잊혀진 곳’ 아니던가.

들까지, 집집이 담긴 이야기들은 쌓이고 쌓여

정릉천이 잊혀진 까닭은 천이 도시의 변두리

집의 생명력에 원동이 될 테다. 그래서 그 곳의

를 흐르고 있는 때문이다. 여태껏 정릉천 주변

오랜 집들, 그 대문에 계단에 현관에 쌓여 있는

은 ‘미아리 텍사스’의 유곽이거나, ‘홍릉 수목

수많은 이야기들은 그 곳을 살아가는 사람의

원’ 주변으로 개발이 묶여 있거나, 가난한 동

이야기면서 그 집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네이거나 혼잡한 재래 시장(경동시장)의 뒷골

하지만 그 곳 집들이 머금은 생명력은, 또한 정

목이었다. 관이나 자본이 주도하는 이슈에 의

릉천을 따라 흐르지 못하고 멈춰 고여 있음이

해 도시를 인지하게 되는 보통의 사람들이 정

다. 안전 등의 이유로 코 앞에 사는 사람들조

릉천을 기억하기에 그 곳은 도심을 비껴 있는,

차 천에 닿을 수 없으니 그 곳의 생명력이 정릉

가난하고 힘없고 삭막하고 돈벌이가 안 되는

천과 소통될 리 만무하다. 그리고 소통의 부재

곳이었던 것 같다. 고가 도로의 교각을 세우는

는 그 곳을 마주사는 사람들에게조차 정릉천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W I D A I L Y R E P O R T E

신사동 가로수길 진효숙의 <시티 사파리언 01>

사진가 진효숙은 <건축세계> 및 <이상건축>, 월간 <건축인 poar>에서 사진 작업을 했고, <건축문화>에서 두 권의 건축물 단행본 작업을 했다. 현재 <와이드>의 전속 건축 사진 작가로 활동 중이며, 건축 설계 사무소 및 인테리어 사무실들과 다양한 사진 일을 하고 있다.

#1 마치 주인처럼 문 앞에서 한낮의 볕을 즐기던 고양이. 발견 당한 듯 묘한 이끌림으로 문을 열고 들어선다. 한낮에 꾸는 꿈같은 햇살 속 고양이와의 눈맞춤. — 신사동 가로수길 카페 <여섯시이분 SIX O TWO>

WIDE DAIL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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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쳐다볼 수 있어서 빈 벽이 아닌 얼굴이 생뚱맞게 반갑다. 버릇처럼 흘깃거려도 시선을 마주쳐 주고 혼잣말 인사를 건네더라도 결코 무시하지 않는 네가 정말 고맙다. — 신사동 가로수길 와인바 <그랜드 마더>의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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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3 습관처럼 걷던 이 길이 원망스럽게 느껴진다. 예상치 못한 생리 욕구. 구세주처럼 나타난 열. 린. 문. 의 화장실보다 더 반가운 장소가 또 어디 있을까. — 신사동 가로수길 중식당 <콰이19> 1층 외부 화장실

WIDE DAIL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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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동백 지구 주택 | 박유진

W I D A I L Y R E P O R T E

<주택 계획안 100선 01> 건축가 박유진은 인하대학교 건축과를 졸업 후 영국 AA School Graduate Design/Design Research Lab.에서 수학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건축과를 거쳤다. 1987 년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입사하여 오랜 경험을 쌓았고 경북대학교 건축과 겸임교수를 지낸 바 있다. 현재 (주)건축사사무소 시간(時間)의 대표이사로 있으며 인하대학교 건축과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2004년 대구광역시 건축상(유니버시아드 레포츠센터), 2005년 경기도 건축문화상(용인여성회관), 2006년 경기도 건축문화상(용인시 문화복지행정타운)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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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드 | 건축주(이하 의뢰인)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 박유진 | 2000년 이후로 용인 지역에서 많은 계획을 진행했는데, 그 때 설계했던 건축물의 시공 관련 협력사로서 알게 된 것입니다. | 와이드 | 의뢰인은 어떤 분인가요? | 박유진 | 건설 관련 전기 업체 대표로서 현재 용인에 거주를 하고 있으며, 업종으로 인해 건축 설계와 공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식견이 있는 분입니다. | 와이드 | 설계 요구 조건 상의 가족 관계는 어땠나요? | 박유진 | 의뢰인은 3대가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원했습니다. 노부모님을 모시고 살기 때문에 친지들의 방문도 잦은 편이었습니다. | 와이드 | 의뢰인과 가족의 성향이 설계에 영향을 끼치나요? 어떻게 작용하나요? | 박유진 | 물론 영향을 받습니다. 의뢰인은 사업가로서의 면모가 강한 분이고 매사에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런 분과 일을 같이 할 땐 일 진행 역시 의뢰인과 닮아가게 됩니다. | 와이드 | 의뢰인이 주택 설계를 맡기기 전에 다른 건축가에게 계획안을 받아 본 적이 있던가요? | 박유진 | 처음부터 계획안 및 설계를 시간건축에서 진행했습니다. 의뢰 이전 대지의 법적인 사항 등에 대해서는 건축주가 따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와이드 | 의뢰인은 주택 건립을 위한 자금 확보에 힘들어 하지 않던가요? | 박유진 | 의뢰인이 자금 확보에 대한 계획을 미리 가지고 시작하여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 와이드 | 의뢰인은 왜 귀하를 설계자로 선정했다고 생각하나요? | 박유진 | 앞서 설명했던 용인 지역 계획안의 시공 관련 일을 하면서 의뢰인이 받은 소회와 지인들의 추천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와이드 | 주택 설계의 설계비 산정은 어떻게 하나요? | 박유진 | 우선은 예상 공사비에 대한 건축사 보수 요율에 근거해서 산정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너무 낮게 책정이 되므로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 하여 몇 차례 추가 협의 후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 와이드 | 주택 설계는 사무실의 운영에 도움이 되던가요? | 박유진 | 운영 면에서는 노력과 시간에 비하여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와이드 | 주택 설계 시 디자인의 시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박유진 | 늘 그렇듯 의뢰인이 원하는 기능과 조건, 대지가 가진 환경과 제약 조건 등을 먼저 파악합니다. 초기에 되도록 의뢰인과 많은 접촉을 하려고 합니다. | 와이드 | 이전에 주택 설계의 경험이 많은가요? | 박유진 | 몇 차례의 경험이 있습니다. | 와이드 | 가장 인상에 남는 국내외 건축가의 주택 작품을 예시한다면? | 박유진 | 특정 주택 작품보다는 안도 다다오와 렘 콜하스의 일련의 주택 계획안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 와이드 | 주택 설계 시 가장 공을 들여 디자인하는 부분은 어디입니까? | 박유진 | 대지가 처해 있는 여건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우선 외부 환경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합니다. 그 뒤에 내부와의 관계도 고려가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되도록이면 복잡하지 않은 형태와 디테일을 가진 집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 와이드 | 금번 주택의 평당 건축비는 얼마를 추정하나요? | 박유진 | 평당 약 500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와이드 | 가구 등의 구입을 포함한 비용인가요? 그밖에? | 박유진 | 일반 가구는 제외되어 있으며, 붙박이장, 부엌 싱크대 등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와이드 | 조경 디자인 및 식재 계획은 직접 하나요? 아니면 전문가에 일임하나요? | 박유진 | 조경 전문가(설계사)와 같이 협력해서 계획합니다. | 와이드 | 시공 단계에서 현장의 조정률을 몇 % 정도로 예견하나요? | 박유진 | 감리를 통해서 되도록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보통 5~10% 정도의 조정률은 있는 것 같습니다. | 와이드 | 주택 설계 시 수직 공간의 단면 개념을 자주 사용하나요? 어떨 때 활용하나요? | 박유진 | 주택은 보통 2~3층으로 이루어지므로 개념 설정 단계부터 고려합니다. 주로 가족 공동 공간이나 지하의 채광 등에 활용됩니다. | 와이드 | 주택 외관(입면)의 결정은 어떻게 정리하나요? | 박유진 | 대지가 가지는 외부 환경에 대한 고려가 먼저 우선이며, 대지에 사람이 접근하며 느끼는 감정과 그 집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성격이 무엇인가를 고민한 후 최종적으로 외관을 결정합니다. | 와이드 | 개구부의 크기 결정에 따른 건축가만의 독특한 기준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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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진 | 우선은 외부에 대한 내부의 프라이버시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형태와 위치를 가늠합니다. 형태와 위치가 정해지면 창의 경우 최 대한 빛을 많이 받아들여 내부를 밝게 할 수 있게 크기를 결정합니다. | 와이드 | 외장재의 채택 시 선호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주요 실의 내장재는? | 박유진 | 외장재의 경우 특정 재료보다는 깨끗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하나의 통일된 재료를 선호합니다. 내장재 역시 되도록이면 외장재 결정 개 념을 같이 적용하려고 합니다. | 와이드 | 집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호화로운 집인데 같은 평수의 아파트와 비교해서 무엇이 어떻게 차이가 나나요? | 박유진 | 동일한 평수의 아파트는 같은 형태의 최대 복층형밖에 될 수 없으나 이 주택은 지하층부터 옥탑층까지 다양한 단면 구성이 가능하다 는 것입니다. 확장성과 가변성, 거주 환경 측면에서 단독형 주택이 분명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와이드 | 지붕이 독특한데 평소 귀하의 건축디자인에 있어서 지붕은 중요한 요소인가요? | 박유진 | 특별히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대지가 가지는 법적 여건상 경사 지붕을 설치해야 했는데 이왕 설치를 해야 한다면 좀 더 적극적으 로 디자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 와이드 | 주택 설계 시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 박유진 | 의뢰인과의 교감(의도, 경제성 고려 등의) 부족입니다.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건축가의 과도한 의욕은 자칫 건축주에게 주택이 건축 가의 디자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하나의 대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 와이드 | 단독 주택은 지속적으로 보급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나요? 그렇다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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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진 | 물론 있습니다. 흔히 말하듯 사람은 땅을 밟고 사는 게 좋듯이 주택 역시 그러하고 이러한 자연스러운 이유 외에도 경제적 욕망에 의해 서도 좋은 곳에 단독 주택을 지으려 는 사람의 의지 역시 커지기 때문입니다. | 와이드 | 이후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온다면 이 집은 어떻게 대응하게 될까요? | 박유진 | 아마 가족 구성원에 변화가 온다면 한 층만 가족이 방으로 사용하고 한 층은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고 할 것입니다. 현재 가족 구성원 은 최대인 상태입니다. | 와이드 | 1층 할머니방과 2층 가족들의 방이 분리됨으로써 예견되는 위험 요소는 없나요? | 박유진 | 일반 주택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상적인 경우(화재, 방범, 병환 등)에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층이 나뉘어져 있음으로 인한 대응 거리 에서 오는 약간의 제약 등. | 와이드 | 주택 설계 시 평면 및 단면의 단위 치수는 어떻게 결정하게 되나요? | 박유진 | 아직은 우리의 주거 문화에 익숙한 3m 단위 및 자의 척도를 사용합니다. | 와이드 | 마지막으로 동백 주택의 설계에 반영된 특이점을 포괄적으로 기술해 주세요. | 박유진 | 대지가 가진 불리한 여건들—북측 경사, 남측 도로—에 대응해서 개방(지하 선큰과 개방창), 반개방(차양), 폐쇄(벽) 등의 개념을 적 절히 혼용했으며, 무엇보다도 이런 요소들이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고 단일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00평 정도의 적 지 않은 규모에 비해 작은 건폐율로 자칫 성처럼 보일 수 있었으나, 결국 이러한 개념의 적절한 혼용으로 다양한 얼굴을 가진 주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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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floor plan ↓second floor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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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facade ↓section 1

↑north facade ↓section 2

용인 동백지구 주택 건축 개요 대지 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936-2 | 대지 면적 : 213.10m2(64.46평) | 지역 지구 : 도시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용인동백 택지개발지구 | 건 축 면적 : 126.56m2(38.28평) | 건폐율 : 59.39%(법정 60%이하) | 연면적 : 341.07m2(103.17평) | 용적률 : 107.16%(법정 120%이하) |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규모 : 지하 1층~지상 2층(법정 : 지상 2층 이하) | 주차 : 계획 3대(법정 2.56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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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운동장 이병일의 <블랙 앤 화이트 01>

사진가 이병일은 <건축세계>, <인테리어월드>, <건축인 poar>, <주부생활> 등의 사진기자를 거쳐 현재 <와이드>의 전속 건축 사진 작가로 있다. 가장 사실적이며 객관적인 건축 사진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업 중이다. 건축 사진 전문 LEE STUDIO를 운영하고 있다.

나, 동대문 운동장은 1926년 준공 이후 세 번의 개명(경성~서울~동대문)을 거쳐 현재까지(82년간) 이 자리에(북으로 흥인지문을 잇는 성터 위로) 서 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노제(路祭)와 친탁과 반탁의 집회, 좌익과 우익의 집회, 몽양 여운형과 백범 김구 선생 장례식 등이 기억나누나. 일제의 내선일체 목적과 반대로 민족의 에너지 분출구로, 때로는 울분을 달래는 소통의 공간으로 온 민족의 열정과 외침의 메아리가 남아 있는 나, 동대문 운동장의 존재를 지금 지우려 한다. 나는 곧 너희에게 낯선 존재가 될 것이며, 너희는 또 다른 곳에서 가끔 나의 혼을 달래는 이벤트를 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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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서 부 울 일 산 사 본 관 일 영 ➌ 경찰 이 본영 사 ➍ 인천 서 며 좌 사 관(1 ➎ 인천 일 건물 측 관(1 896 은 8 목 년 본 포 일본 영 이다 거 84년 ). 사 류 일 . ) 영 , 관 민 본 단 사진 영 사관 (초 사 사 창 무 중앙 관 (일제 기 소 (19 , 1 ,우 이 00 강점 88 4 측 영 년 기 년 은 ). ). ).

글 장원 인 쓴이 의 교 천시 손 <근 수 장 립 인 천 로 있 박물 원은 대 근 대 으며 관 인하 건 건 학 축 , 인 예 대학 축 』『 천 연 탐 , 구 교 광 건 축 역시 사를 건축 사 01 계 획 문 거 공학 > (공 화 쳐 저 재위 현 과 및 재 )』 등 원이 재 동대 이 능 기 대 학 있 다 도 하 학 원을 . 다 실내 졸 .저 건 업 서 축 했다 로『 과 . 다 시 쓰 는

에 라 들 나 사관 리 우 본영 말 일 한 구 워진 세

재외 공관은 외교 관계를 수립한 국가에 주재

장에 많은 영사관이 세워진 것과 달리 광주,

면에서 매우 중요하므로 자국의 건축적 특성

하면서 외교 정책 수행, 자국민 보호, 그 나라

대전 등 내륙도시에는 영사관이 설치되지 않

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당시

의 국내 정세, 경제 및 문화적 현황 등을 파악

았다. 개항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영사관을 설

우리 나라에 세워진 일본영사관 건물은 주로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기능에 따라

치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이 이처럼 영사관

서양의 신고전주의나 르네상스풍의 일본 의

대사관, 총영사관, 영사관, 대표부 등으로 구

건축에 공을 들인 이유는 영사관을 우리 나라

양풍 양식이 많았다. 이는 일본이 자신들의 성

분된다. 현재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는 외국 영

침탈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장 모델을 서구 제국 특히 영국으로 삼고 있

사관이 많지 않으나, 구한말에는 그렇지 않았

을사보호조약 체결 이후 극명하게 드러난다.

었으며, 건축 분야에서도 영국인 건축가를 초

다. 개항과 더불어 우리 나라에 진출하려는 세

즉 일본영사관은 1906년 통감부가 설치된 이

청하여 건축을 배웠고, 서양의 건축 양식은 선

계 각국은 우리 나라 곳곳에 자국의 영사관을

후에는 대부분 이사청이 되었다. 이사청은 외

세웠다. 개항장에 서구 열강이 앞 다투어 영사

교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일본의 행

진 문화와 근대 국가의 상징으로 인식했기 때 문이다.(1) 이러한 양식은 일제 강점이후에도

관을 세운 것은 자국민의 보호를 위한 것보다

정 관청으로 우리 나라를 실질적으로 통치하

계속되다가 다소 과도기적인 형태의 경성부

는 한국 내에의 자국의 입지를 굳히고 세계 각

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이다.

처에서 대립 관계에 있던 국가와의 사이에서

재외 공관으로서의 건축물은 주재국의 국민들

청이 착공되는 1925년을 전후로 일본 의양풍 은 사라졌다.(2)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었다. 개항

에게 자국의 문화적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측

서울영사관➊ | 일본은 개항장에 비해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1884

부산영사관➋ | 개항으로 왜관이 일본인 전관 거류지가 됨에 따라

년에 서울 일본영사관을 세웠다. 이 건물은 영사관으로 잠시 사용되 다가 1896년 현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벽돌 2층 건물의

일본 관리 관청이 부산에 주재하게 되었다. 동광동2가 왜관의 관수 왜가(館守倭家)(3)가 관리 관청이 되었다. 이 건물은 1897년 3월에

영사관을 신축, 이전했다. 이후 경성이사청, 경성부청(1910~1926년)

착공하여 같은 해 10월 20일에 완공되어 1880년 4월부터 부산 일본

으로 사용되었다. 1930년 미쓰코시(三越) 백화점을 세우기 위해 헐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이 건물을 헐고 1884년 10월 3일 신청

렸다. 이 건물은 벽돌조 2층의 르네상스풍 신고전주의 양식이었다.

사를 완공하였다. 최초의 부산일본영사관 건물은 기록이 없어 그 형 태를 알 수 없다. 1884년에 완공된 두 번째 청사는 이사청, 부산부

(1) 안창모, 월간 <건축문화>, v.240, p.151 (2) 신태양^천득염,『근대 이전 광주의 도시와 건축』 (3) 조선 숙종4년(1678) 일본과의 무역을 위해 부산에 설치되었던 초량왜관을 관리하던 임기 2년의 최고 책임자가 거주하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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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1910~1936년)으로 사용되다가 해방 후 민간에 불하되어 헐렸다. 1884년에 세워진 건물은 연면적 1,061m2의 목조 일본 의양풍으로 외 관은 한 해 전에 세워진 인천 일본영사관과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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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영사관 | 인천 일본영사관은 1884년 10월 31일에 준공된 르네상스 양식에 가까운 일본 의양풍 목조 건물이다.➌ 건물 전면에 베란다를 두 었던 식민지 건축 양식의 건물로 정면의 입면은 건물 중앙의 베이(bay)를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2개의 베이를 둔 좌우 대칭으로 총 5개의 베이 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출입구 앞에는 목조 포치를 두어 현관을 설치하고 그 좌우에 2개의 베이를 배치했다. 2층의 중앙 베이는 좌우측의 베 이에 비해 폭이 약간 작다. 외벽은 목조 비늘판벽으로 마감했으며, 지붕은 모임 지붕 위에 일본식 기와를 올렸다. 건물 좌우와 후면의 외부 창 문에는 갤러리 형식의 덧문이 달려 있었다. 건물 전면에 베란다를 두는 식민지 양식의 건축물은 서구 제국이 동남아시아를 식민지화 하면서 더 운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우리 나라의 기후에 적합한 양식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은 서구의 건축 양식을 단순히 수용 하는 수준으로 서양식 건축 양식을 그대로 따랐다. 초기의 사진에는 건물 전면에 베란다가 있지만 일제 강점기에는 베란다 부분을 증축했다.➍ 1932년 8월 인천부청의 신축을 위해 철거되었으며, 건축 자재는 매각되어 다른 건물을 세우는 데 사용되었다. 마산영사관 | 1899년 마산이 개항되자 그해 5월 부산 일본영사관 마 산분관이 각국 공동 조계지 5~8호 및 12호의 대지 15,000m2에 세워져 영사대리와 영사보가 부임했다. 다음해 1월 마산 일본영사관으로 승격 되었다. 마산 일본영사관은 목조 2층 르네상스식 의양풍이며, 1906년 부터 1908년까지는 마산 이사청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마산 이사청은 1908년 11월 건물을 신축하여 이전했다. 마산 일본영사관 건물은 앞서 세워진 일본영사관들처럼 목조 2층이었으나 건축 양식은 다소 상이하 여 주출입구 앞에 설치된 포치는 박공면을 강조하였으며, 정면도 좌우 대칭이 아니다. 목포영사관➎ | 1900년 유달산 남쪽 기슭의 대의동 1-5번지에 세

군산영사관 | 군산영사관은 수덕산 남쪽 기슭에 1899년 11월 목포 일본

워진 건물로 영사관을 거쳐 이사청(1906~1910년), 목포부청으로

영사관 군산분관으로 설치되었다. 이곳에는 영사관 외에도 목포우편국

사용되었다. 해방 후에는 목포시청(1947~1974년), 목포시립도서관

군산출장소도 있었다. 1906년에 설치된 군산 이사청은 이 건물을 사용

(1974~1989년)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목포문화원이 들어서 있

하다가 1908년 이를 허물고 그 자리에 이사청 건물을 신축했다. 이후

다. 벽돌조 2층 건물로 우진각 지붕에 일본식 기와를 올렸다. 평면 은 장방형으로 1층 전면의 중앙 출입구 앞에는 목조 포치를 두어

1910년부터 군산부청으로 사용되다가 1928년 군산부청이 중앙로1가로 신축, 이전함에 따라 부립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4) 군산 일본영사관

현관을 설치했다. 건물 중앙에는 홀과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을 두

건물은 자료가 없어 정확한 것을 알 수 없지만, 다른 지방에 설치되었던

었고 그 뒤편에는 화장실을 배치했다. 홀 좌우에는 1, 2층 모두 같

영사관을 그대로 이사청으로 전용하였고 일제 강점 이후에는 부청으로

은 규모의 실을 2개씩 두었다. 건물에는 원래 총 9개의 벽난로가

사용하는 등 상당 기간 존치되었던 것과 달리 9년 만에 건물을 신축한

있었는데 현재는 2개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크기

것으로 보아 규모가 상당히 작았던 것으로 보인다. ⓦ

225×103×60mm의 붉은 벽돌을 사용하였고, 내외벽 모두 공간벽

| 글 | 손장원(재능대 실내건축과 교수)

으로 조적했다. 외벽에는 1층과 2층 사이, 2층과 지붕 처마선 허리 돌림띠를 두어 층간을 구분했다. 또한 벽체와 아치의 일부에 흰색 벽돌을 사용했고, 건물 중앙 지붕부에는 목조 페디먼트를 두어 장 식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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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송석기,「군산 지역 근대 건축물의 현황 및 변천에 관한 기초 연구」 『대한건 , 축학회논문집 계획계』20권 10호, 2004, 대한건축학회,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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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I D A I L Y R E P O R T E

와이드 書欌 «도시의 미래», 환경재단 도요새 발행 «responsive environments; 제4의 공간 대화를 시작하다», 픽셀하우스 발행 «텍스트와 만나는 조경», 나무도시 발행 «건축유전 1», 비온후 발행

<와이드> 창간호 첫 번째 서장에 4권을 꽂아

고, 음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듯이 인류의

넣었다. 잡지의 지명도가 일천한 가운데 <와

먹거리도 도시화의 영향으로 부족하다. 이래

이드> 창간 준비호를 보고 각각의 출판사에서

저래 힘들게 사는 도시의 삶. 콘크리트 정글에

보내 주신 책이라 갑절로 반갑기도 하다. 사실

갇힌 도시민들은 한 뼘의 땅에서 경작을 시도

«도시의 미래»는 창간 준비호 작업 도중 마

한다. 회색 도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도시

침 그 책을 구해서 읽고 있던 외래기자를 통

농업은 도시 생활의 통합적인 일부로 자리 잡

하여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판권을 살펴보

는다. 도시의 옥상 정원에서조차 식량을 확보

니 1쇄 출판 날짜를 기준할 경우 <와이드> 독

하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는다. 도시의 건물

자들은 1년이나 전에 출간된 책의 정보를 전

이 기계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는 조짐이 보인

달받는 격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 책의 소중한

다. 도시 교통의 녹색화도 빠르게 번져가고 있

가치를 <와이드>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부랴

다. 점차 교통 정책의 중심이 교통 공학자들에

부랴 발행처에 문의하여 책을 받아 싣게 되었

게서부터 대중의 의사로 넘겨지고 있다. 오늘

다. 그러하니 이 책은 <와이드>서장이 강력 추

날 도시의 인구 밀도가 높은 점을 역발상적으

천하는 참으로 ‘귀한 책’이 아닐 수 없는 것이

로 해결할 수 있는 대중 교통과 직주 근접의 도

다. 독자 누군가는 이미 읽었을 책이기도 하지

시 공간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더 이상의 도시

만 미처 읽지 못한 독자들은 책값 아끼지 말고

확장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유럽위원회의 ‘콤

푸실 일이다.

팩트시티’ 주장은 그래서 온당하다. 자연히 탄 소 배출 저감 도시도 가능해진다. 도시인들은

«도시의 미래»

걷기를 즐기게 되고, 건축 또한 지속 가능한 가

월드워치연구소가 작성한 ‘2007 지구 환경 보

치를 탑재한 인공 지능의 건물을 실현시킨다.

고서’. 전 세계 도시 인구가 전체 인류의 절반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물 사용량과 폐기

을 넘게 되는 2008년의 개막. 인류는 이제껏

물 배출량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찾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에 놓이

다. 중요한 것은 전 지구의 도시화로 인해 찾아

게 되었다. 거대 도시의 이면에는 급속도로 번

온 기후 변화의 위해를 방지하는 일이다. 건축

져 가는 도시 슬럼의 현장들이 배치되어 있

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분의 1 이

다. 행복한 도시의 반대 급부다. 도시는 거주

상의 책임이 있다. 인간이 배출하는 전체 폐기

민에게 불평등하다. 도시는 비대칭적이며 불

물의 40%가 건축 폐기물이다. 이제는 녹색 건

균형적으로 성장한다. 판자촌과 초고층 주상

물이 대세여야 한다. 세계는 지금 지붕 녹화는

복합 아파트가 서로를 응시한다. 도시는 빈곤

물론이려니와 서둘러 ‘태양 조례’를 제정하여

병과 부자병의 온상지다. 지구 환경과 생태계

대체 에너지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러

파괴의 가속화를 부채질해 온 인류의 도시 탐

나 아직도 주변의 현실은 에너지 낭비적인 건

닉의 역사. 그에 맞서서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물을 남발한다. 에너지 절약과 고효율의 기술

가치재로서의 자연 환경에 대한 재인식을 공

그리고 소규모 에너지 공급 설비의 상용화 등

명시키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 도

으로 이후 다가오게 될 석유 자원의 고갈과 천

시에서는 깨끗한 물이 더욱 비싼 상품이 되었

연 가스의 감소를 헤쳐 나갈 지혜를 모아야 한

WIDE DAIL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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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건강 도시를 만들자. 도시의 장점을 살리

를 친다. 도면과 다른 디자인은 더더욱 용납하

자. 나날이 요새화되는 부자들의 세상과 가난

지 않는다. 준공 검사 필증 교부를 막는 입주

과 소외로 몸부림치는 하층민들의 삶이 갈등

민들의 집단 행동에 뒤늦게 보완 작업을 하느

하는 우리 도시의 미래를 밝힐 아이디어는 없

라 건설사가 애를 먹는 현장이 TV 뉴스에 잡히

는가? 책은 사회적 유대와 문화적 다양성을 배

기도 한다. 조경을 중시하는 풍조가 어느덧 공

양하라고 권고한다. 편견과 오해로부터 우리

동체 문화의 정점에 다가서 있다. 조경의 사회

의 도시가 자유로울 때 미래가 밝다고 말한다.

문화적 수용. 바로 그러한 대중들이 읽어서 좋

269쪽에 달하는 본문과 각각의 장에 담은 상

을 ‘텍스트로 만나는’ 조경 서적이다. 조경이란

자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도표와 그림도

무엇인가?를 묻고 답하는 조경가와 학자, 비평

충실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세계 각 나라 도시

가들의 ‘의로운 담합’(?)으로 엮어 낸 이 책에

에서 채집한 실제 사례를 통하여 글의 신뢰도

서 조경은 자연과 문화가 대화하는 삶의 예술

를 높이고 있는 것이 좋다. 각국에서 참여한 수

을 표방한다.

십 필진들의 공력을 받는 것은 독서의 또 다른

구입 문의 : 031-955-4966~8

즐거움이다.

«건축유전 1»

구입 문의 : 02-725-4884

부산^경남^울산에서 활동하는 건축사들이 부

«responsive environments; 제4 의 공간 대화를 시작하다»

산건축사신문 지령 100호를 기념해서 그 동안

많은 젊은 건축가들이 전통적인 설계와 시공

으로 묶었다. 건축계가 맞은 불황의 터널 한복

방식에서 벗어나 쌍방향 공간을 만들려고 한

판에서 건축사들의 자비로 출판된 책이다. 지

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인본주의 기술자’를 좇

방 도시에서 벌어지는 각종 건축 문화 축제의

는다. 이는 인간의 신체와 감각을 기술과 더 근

결과물로 묶은 도록을 제외하곤 서울 이외에

접하게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디자이너를

서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건축인들의 숨결을

일컫는 말이다. 오늘날 예술과 건축의 경계를

느끼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의 행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며 위험한 행위다. 반응

동이 특기할 만한 것은 지역의 건축 저널을 중

하는 건축의 가장 창의적인 혁신 중 하나를 실

심으로 건축사들의 진지한 건축 대화가 끊이

제 사례로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건물의 표면을

지 않고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이다. 작금의 부

정보와 주변 환경이 표현될 수 있는 쌍방향의

산 중심으로 일어나는 건축적 사건의 배후가

외피로 처리한 것이다. 환경의 인격화를 궁구

궁금한 독자라면 구입을 권한다.

하는 첫 단추가 꿰어진 현장에 다름 아니다.

구입문의 : 051-645-4115

신문에 발표했던 건축물 중 선별된 작품을 책

구입 문의 : 02-825-3633

«텍스트와 만나는 조경» 요즘 짓는 아파트는 조경 설계 도면에서 반영 한 식재의 수량 하나 빼먹어도 주민들이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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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리 대성당, 대중을 공명한 건축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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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후의 <유럽의 발견 01>

글쓴이 김정후는 경희대학교 건축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건축가와 비평가로 활동해왔다. 2003년 영국에 온 이후 바쓰 대학에서 건축학 박사과정과 런던정경대학에서 도시계획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도시계획 튜터와 컨설팅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공간사옥』 (공저, 2003),『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 (2005),『상상/하다, 채움의 문화』 (공저, 2006),『유럽건축 뒤집어보기』 (2007) 등의 저서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겨울부터

심의 상징이었던 럭셔리 자동차 재규어의 본

리머스와 코벤트리는 전 국민적인 관심과 동

이듬해까지 히틀러는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

산이 바로 코벤트리다. 독일이 이 곳을 목표로

정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코벤트리는 <

포한 영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한다. 독일

한 것은 코벤트리에는 각종 기계, 엔진 등 무기

코벤트리 대성당(Coventry Cathedral)> 재건

을 떠난 일단의 전투기들이 수도인 런던보다

와 군수 장비의 핵심 부품들을 생산하는 공장

을 통하여 제2차 세계 대전을 증언하는 성지로

도 우선적으로 목표로 한 두 도시가 있었다. 비

들이 밀집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영국의 무기

거듭 태어났다.

운의 도시는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약 380km

생산 통로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조치였다.

가량 떨어진 항구도시 플리머스(Plymouth)와

평화롭기만 했던 두 도시는 집요하게 이어진

초라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성당

북서쪽으로 약 150km 가량 떨어진 코벤트리

공습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조사에 따르

유럽 대부분의 도시들이 그러하듯 코벤트리도

(Coventry)다.

면 60% 이상의 사회 기반 시설이 파괴되었으

대성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로서 <성 미카

천연의 항구도시인 플리머스는 중세 시대부터

니 도시 전체가 파괴된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엘 성당(St. Michael’s Cathedral)>이 시내 한

영국의 무역 중심지이자 해군 기지로서 제1차

1940년 11월 14일 밤에 있었던 코벤트리에 대

가운데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 성당은 14

세계 대전 당시에 이미 영국 해군의 군사적 요

한 독일군의 폭격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한

세기와 15세기에 걸쳐 완공된 것으로 영국 중

충지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러므로 독일군의 최

도시에 가해진 가장 집중적인 공격으로 기록

서부에서 가장 큰 성당 중의 하나였다. 그러므

우선 목표가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가

될 정도로 참혹했다. 당연히 전쟁이 끝난 후 두

로 <성 미카엘 성당>은 제2차 세계 대전 직전

하면 코벤트리는 영국의 산업 발전과 함께 성

도시는 런던과 더불어서 도시 재건 사업의 핵

까지 500년이 넘게 코벤트리의 정신적 상징

장한 전형적인 제조업 도시다. 한때 영국 자존

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방 도시였던 플

이었다고 할 수 있다. 런던의 <세인트 폴 대

WIDE DAILY REPORT 121


성당>이 기적적으로 독일군의 공습을 피해간 반면에 <성 미카엘 성당>은 불행하게도 그렇 지 못했다. 독일군의 폭격이 끝난 후 <성 미카 엘 성당>은 타워와 첨탑 그리고 외벽만이 남 아서 성당의 흔적을 가까스로 증거하고 있을 뿐이었다. 1950년에 코벤트리 시와 코벤트리 성당의 책 임자인 딕 하워드(Dick Howard)는 전쟁 복 구 사업의 핵심으로 폐허가 된 성당을 재건 축하기로 계획했고 이를 위한 공모전을 실시 했다. 600여 명이 참여한 공모전에서 건축가 바실 스펜스(Basil Spence)는 누구도 쉽게 상 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것은 폐허로 변한 <성 미카엘 성당>을 그대 로 보존하면서 옆에 새로운 성당을 건립하여 하나로 통합하자는 것이었다. 폭격으로 인하 여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남았지만 지 난 수백 년간 코벤트리의 상징이었던 <성 미

도면 오른쪽 붉은 색이 폐허가 된 <성 미카엘 성당>이고, 왼쪽의 검 은색이 새로 지은 <코벤트리 대성 당>이다.

카엘 성당>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전쟁의 상처 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성지로 만들자는 것 이었다. 오랜 논의 끝에 스펜스의 제안은 받아 들여졌고 기존 <성 미카엘 성당>의 옆에 새로 운 성당을 디자인하여 두 성당을 나란하게 연 결시켰다. 스펜스 디자인의 핵심은 새로운 성당을 기존 <성 미카엘 성당>의 오른쪽에 짓고 중간에 큰 상징적 입구를 만들어서 <성 미카엘 성당>과 새로운 성당을 좌우로(동서 방향으로) 통하도 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스펜스는 <성 미 카엘 성당>과 거의 동일한 붉은 돌을 사용하여 외관을 디자인했고 모던한 형태를 통하여 밖 에서 보았을 때는 마치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 도록 의도했다. 물론 그렇다 해도 폭격으로 인 하여 껍데기만 남은 <성 미카엘 성당>의 존재 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 나 스펜스의 단순하면서 볼륨감 있는 새 건물 은 <성 미카엘 성당>의 초라함을 충분히 보완 하면서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냈다. 건물 앞의 계단을 올라 입구를 지나자마자 왼 쪽으로 폐허가 된 <성 미카엘 성당>이 나타난 다. 성당의 측랑을 통하여 내부로 들어서면 순 간 할 말을 잃게 된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마음 속으로부터 건축적 감동과 종교적 감동 그리고 전쟁의 잔혹함에 대한 경건함 등 이 동시에 교차한다. 웅장했던 성당의 천장은 하늘이 대신하고 있으며, 유리창 하나 남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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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채 그야말로 껍데기뿐인 성당은 그나마도 부서지고 검게 그을려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감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성당 앞의 제 대에 이르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초라하지만, 가장 성스러운 십자가와 마주하게 된다. 폭격 이 끝난 후 성당의 잔해를 둘러보던 신부는 불 에 타서 떨어진 두 개의 나무 조각을 발견하고 이를 십자가로 만들어 제단 위에 올려 놓았다. 이 초라하기 그지없는 십자가는 바로 ‘평화’와 ‘화해’의 상징이다. 평화와 화해의 상징은 스펜스가 디자인한 새 건물에서도 이어진다. <성 미카엘 성당>의 측 면과 마주한 새 성당의 출입구는 전면이 유리 로 되어 있다. 이를 통하여 <성 미카엘 성당>의 모습이 고스란히 내부로 투영된다. 따라서 두 성당은 마치 폐허의 벽을 공유하고 있는 듯 보 인다.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감싸는 디자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건축의 진정성을 발견하다 지난 20세기가 끝나갈 무렵 영국의 몇몇 언론 에서는 20세기에 대중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 을 받은 현대 건축물을 투표로 뽑은 적이 있 었다. 그 중 영국 헤리티지 재단(English Heritage)과 방송사인 채널 4(Channel 4)가 공동 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코벤트리 대성당 >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런던의 여러 건물 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스펜스가 새롭게 디자인한 성당의 내부 역시 높은 수준의 디자인으로 많은 건축적 얘기들 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 다. 폐허가 된 <성 미카엘 성당>에 새로운 생 명을 부여했고 동시에 20세기의 참혹했던 역 사를 한껏 껴안은 스펜스의 고결한 생각, 이것 으로 스펜스는 건축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 를 실현했다. 확신하건대 대중이 사랑한 것 역 시 이것이리라. 유럽에서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나라는 거의 없다. 그러나 <코벤트리 대성당>과 같이 전쟁 의 참상을 기억하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성지를 가진 나라는 의외로 많지 않다. < 코벤트리 대성당>에서 시대를 초월한 건축의 진정성을 발견하게 되는 이유다. ⓦ | 글 | 김정후(유럽주재 편집위원, 런던대학 (LSE) 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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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아키테제(archithese)> 채철균의 <내가 좋아하는 건축 잡지 01>

글쓴이 채철균은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건축사이기도 한 그는 현재 광운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과거 대부분의 잡지는 일상 생활의 변화에 대

들도 있다.

역사, 추정할 수 있는 새로운 것, 렘 콜하스 유

한 신속한 정보 전달 매체로 사용되었으며, 이

독일과 스위스에서 각각 출간하고 있는 <아키

토피아를 회고하다, 우리 시대의 이상으로서

러한 흐름에 따라 사회적 이벤트 속에서 건축

플러스(ARCH+)>와 <아키테제(archithese)>

의 파괴, 디디어 파우스티노와 건축의 약점, 슬

의 일상성에 대한 중간 보고서 역할을 수행하

를 살펴보면 유사한 구성 형식을 갖추고 있음

라브 시티, 건축 비엔날레 베니스에서의 유토

였다. 인스턴트 정보들이 부유하고 있는 지금

을 알 수 있다. 익명성이 보장된 불특정 다수의

피아와 도시, UN스튜디오의 뉴 올리언즈 미디

은 과거의 잡지가 갖고 있었던 ‘새로운 정보의

견해 피력이 아니라 건축계의 현상에 대한 이

어텍, 에스케이프 에스페이스—개인화된 유

신속한 전달’이라는 임무를 네트워크 시스템

론적 배경을 찾는 것을 주요 쟁점으로 하고 있

토피아, 홈 스위트 홈—살기 적합한 유토피아,

이 대신하고 있다. 사건 발생 즉시 현장으로부

으며 특정 주제하에 관련 상황을 소주제를 통

웰컴 투 바빌론 돈, 모포시스의 마이크로스페

터 가공되지 않은 정보들이 사건의 의미와는

해 논의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이들 잡

이스—글로벌 타임을 소주제로 하여 각각 열

별개로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에게 직접 전달

지들은 버림의 가능성을 전제로 끊임없이 새

두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

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의미 부여 여부

로운 사실을 제시하는 일회성 부문과 일관성

물론 이러한 글들이 학술적인 성격을 띠고 있

및 해석은 정보 취득자의 몫이다. 이러한 상황

있는 논의의 결과를 쌓는 것을 전제로 게재되

는 논문은 아니나 건축가들에게 유토피아에

에서 잡지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

는 지속성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하여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을 제 공해 줄 수 있다. 건축 전문지에서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독일의 건축 전문 지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현재 독일어권에서

<아키테제>가 담아 내는 일회성과 지속성

야 할 속성의 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잡지에는

는 <아키플러스(ARCH)>(1968~), <아키테제

독일의 <아키플러스(ARCH+)>에 대한 언급은

버림과 쌓임이 동시에 공존한다. 독자가 선택

(archithese)>(1972~), <디테일(DETAIL>(1990

다음으로 미루고 35년 동안 격월간으로 발간

적으로 버림을 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며 또

~), <베트베베업 악투엘(Wettbewerb aktu-

되고 있는 <아키테제(archithese)>의 2006년

한 부분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쌓임으로써 향후

<바우마이스터(Baumeister)>

여섯 번째 권의 구성을 살펴보자. ‘작금의 유토

건축계에 중요한 이슈로 등장할 수 있는 부분

(1902~), <바우벨트(Bauwelt)>(1996~) 등을

피아(Zeitgenoessische Utopien)’를 주제로

이 있다. 새로운 사고 형성을 위한 새로운 행위

포함하여 다수의 건축 잡지들이 발행되고 있

총 104쪽, 1쪽의 목차를 제외하고 2쪽의 주제

의 시도를 자극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 이들 전문지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100

에 대한 개요를 시작으로 65쪽까지 유토피아

건축 전문지인 <아키테제(archithese)>는 그

여 년 동안 현상 설계 공모작, 최신 건축 작

에 대하여 소주제로 다양한 이론적 배경을 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건

품, 건축 이론, 건축 디테일 등과 관련된 정보

술하고 있다. 스크랩하여 보관하고 싶다. 다음

축전문지는 건축가들을 그룹핑(grouping)하

들을 실용 및 전문성을 토대로 출간하고 있다.

은 14쪽 분량으로 최근작인 3개의 건축물을 설

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고뇌 속에서 건축가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전문화에 대한 일상적

명하고 있으며 후반부에 전시, 서평, 광고, 신

들 스스로 논제를 그룹핑하여 이야기할 수 있

접근이 부재한 우리 나라의 문화 속에서 공간,

간 서적에 대한 서평 및 건축가 목록 등이 구성

는 자리, 즉 멍석을 깔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꾸밈, 건축과 환경, 건축문화, 건축인, 플러스

되어 있다. 한 번 읽고 선택적으로 버린다. 하

이다. 그리고 일회성과 지속성의 관점에서 끊

등의 건축 잡지가 삶을 지속하기란 여간 어려

지만 일부는 직접 확인하고 싶다.

임없이 그들을 일깨우는 것이다. ⓦ

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 삶

‘작금의 유토피아(Zeitgenoessische Utopi-

| 글 | 채철균(광운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의 형태를 변형하였거나 이미 멈추어 버린 것

en)’라는 주제하에 건축적 유토피아의 짧은

ell)>(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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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트 파 아 경 환

글 용재 동 쓴이 의 >의 대학 이 <종 용 운 기 원에 재 횡 힘 전하 자를 서 는 든 무 1 거 며 전 지 건축 960 진0 냈 에 년 평 업 1 으 요 론 서 』『 > , 작가 며, 을 울 딸 월 에 과 로 활 간 전공 서 함 플 했 태 께 동중 러 다 어 스 . 났 떠 나 이다 편 1984 다. 는 집 년 명 『 . 장 건 좋 부 지 축 은 을 터 대 여 거 행 물은 친 199 건축 』등 향 바 0년 과 의 기 있 까지 를 졸 책 가 다. 을 없 20 월간 업하 썼 다』 02 다 『 년 < 고 . , 왜 이 건축 이 후 과 렇 택 환 게 시 경 살 를 기 가

동 인 옥

1996년 옥인동 1지구 재개발이 추진된다. 1914년 인왕동과 옥동이 통합되면서 옥인동이 되고. 조선 시대 한양 의 선비들은 대략 3군데 모여 살았다. “아빠, 왜 서울을 한양이라고 불러!” “한강 근처의 햇볕 잘 드는 땅이라 한양(漢陽)이란다.” 1등급 권문세가들은 북촌, 지금의 가회동, 삼청동에 모여 살고, 2등급 중인들(‘위항인’이라 고도 불린다)은 인왕산 아래 서촌, 지금의 옥인동에 모여 살았다. 3등급 샌님들은 남산골에 모여 살았고. 경복 궁에서 멀어 질수록 가난하고 힘이 없다고 보면 된다. 국문학자 이희승선생은 1952년에 발표한 그의 수필 ‘벙 어리 냉가슴’에서 남산골샌님들을 ‘딸깍발이’라고 칭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의관정제하고 나막신 신고 딸 깍딸깍 소리 내며 걸어가는 남산골샌님들의 고단함을 빗대어 부른 별칭. 남산골샌님들은 북촌 선비들을 현실 에 아부하는 족속으로 비하한다. 청렴과 지조를 밥 굶어가면서 몸으로 실천한다. 선비라기보다는 도사에 가 깝다. 나도 딸깍발이. 선비 정신은 가난 속에 오는 거여. 북촌 선비 중에 말년에 귀양 안 간 인간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5, 6공 정권 실세 중에 감방 안 가 본 인간들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선비는 현실에 관여하는 게 아 니야! 무식한 것들 같으니라고. 사서삼경(四書三經)이 뭔지나 알아. 옥인동에 모여 살던 중인(中人)은 말 그대 로 양반도 상것도 아닌 중간 사람들, 그중에도 왕궁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기능 인력 기술자들. 장인. 왕궁을 드나들며 왕궁을 실제로 움직이는 실세다. 중국어에 능통한 역관이나 병 고치는 의관, 음악 하는 율관이 그중 에서도 제일 센 중인들. 물론 지금은 외교관이나 의사들이 윗것이 됐지만 당시는 그랬다. 어진 왕이 사시는 산 아래라 여긴 풍치 지구다. 아파트는 3층 높이 14미터를 넘을 수 없다. 먹을 게 없어 중단. 그래 옥인동 1지구 재개발 프로젝트는 건국대 대학원의 설계 과제가 된다. 김원스튜디오에 들어 온 학생은 무 조건 옥인동 가서 살아야 된다. 8학기 동안 제출된 리포트가 트럭으로 한 대. 옥인동 주민들이 하도 들이대 니 서울시는 서울시립대에 용역을 준다. 시립대 왈. 저지대는 7층, 고지대는 5층까지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 2004년 다시 시작되고. 3천 억짜리 프로젝트. 이제 옥인동은 시궁창이 된다. 182명의 이 지역 땅주인이 모여 20명의 추진위 구성. 선정이유. 선비들로 뽑나. 아니다. 제일 시간이 많은 백수 기준이다. 그래 유혹에 약한 백 수들 다수 참여. 추진위원장으로 그 백수들 중 가장 센 백수가 당선된다. “아빠, 백수가 뭐야!” “만날 놀고 먹 어서 손이 하얀 사람.” 오죽 위원장들이 해 먹고 조폭 들락날락 하고 구치소 가는 이가 많아 재개발은 재개발 사업 대행사가 맡는다. 그나저나 이거 오십보백보. 아무리 제도를 만들어도 이 친구들은 빠져나가는 법을 훤 히 꿰뚫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형무소가 왜 필요하겠는가. 지금도 서울에서만 300개의 재개발이 시행되고 있고. 수백 명은 형무소 들락날락. 돌고 돈다. 설계자로 김원이 선정된다. 선정 이유. 좀 머리 아프지만 서울시 청에 아는 지인이 많은 게 이유다. 양보를 많이 받아야 돈이 더 생기니. 고집불통인 줄 알지만 울며 겨자 먹기 다. 광장건축 직원들은 결사 반대다. 설계비 평당 4만 원이면 까질게 뻔하고. 시궁창에 들어가기 싫다. 컴퓨터 에서 똑같은 평면과 디테일을 빼내 설계해도 남을까 말까 한데. 환경 마을 꾸민다고 할 게 뻔하고. 김원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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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DAIL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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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WIDE Column I D E D G E

우열이 필요 없는 문화

E 와이드 엣지 | 칼럼 |

신문에 문화면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주로 공연, 전시회, 연예에 관한

체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들이 실립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그런 예술, 공연 같은 것만

인간은 모두가 잘 살고 싶어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이 문화인 줄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문화의 한 조각일뿐입니다.

에 대해서만도 수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가치관에 따를

문화란 좀더 크게 본다면 사람이 사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람

것입니다. 그 가치관을 세우기 위해서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아야 할

들이 무리를 지어 살아가며 터득한 삶의 방식인 것입니다.

까요? 그렇게 세상을 보는 눈에 따라서 어떻게 잘 사는지가 결정되는

그러면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유럽 백인들의 문화 중 어느 것이 더 우

것 같습니다.

월하겠습니까? 제 대답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입니다. 저마다 주어진

우리 사회는 지금 승패와 순위의 논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적용하며 살아가는 동안 각각 수없는 시행 착오를 겪으며 습관

정치판에서는 정적에게 이겨야 하고 경제판에서는 내 물건이 선택되

이 된 것이기 때문에 누구 것이 누구 것보다 낫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

어야 하는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스포츠에서도 이겨야 합니다. 승패

기 때문입니다. 백인들은 그들의 눈으로 본 아프리카, 호주, 아시아 사

를 꼭 가려야 하는 것이 스포츠입니다. 이긴다는 것은 환희입니다. 남

람들을 미개인으로 취급했지만 호주의 원주민은 오히려 그들을 무탄트

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기는 사람

(돌연변이)라고 부릅니다.

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1등이 있으면 1등이 아닌 사람은 더

서양이 중심이 된 현대 문명이 많은 것을 만들어 내고 이룬 것도 많지

많습니다.

만, 그로 인해 잃은 것 또한 많습니다. 전자 계산기를 사용하면서 암산

승패를 가리지 않아도 된다면 승자가 없지만 패자도 없을 것입니다. 승

능력이 줄어들었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즐겨 부르면서 가사를 아는 노

리가 없기 때문에 승리의 환희를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패배 또한 없

래가 하나도 없어졌고, 통신 수단이 발달하면서 텔레파시에 의한 의사

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좌절의 쓰라림을 겪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소통 능력이 없어졌습니다. 실제로 호주의 원주민은 텔레파시를 이용

승패가 필요 없는 것은 없을까요? 1등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 어디

하여 그들이 어디에서 만나게 될지를 안다고 합니다.

있지 않을까요? 그게 바로 문화가 아닐까요?

각각의 민족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

함께 살아가는 상대를 적대시하고 경쟁 상대로 만들 것이 아니라 서로

입니다. 문화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말고 작게도 얘기할 수도 있습니

의 특성을 살리고 상호 보완적으로 나누는 것이 어떨까요? 우리 사회는

다. 지방 문화가 따로 있고 동네 문화도 있습니다. 학교 문화가 있고 가

학연, 지연, 혈연을 중심으로 하는 무작정인 세 잡기, 세 불리기가 만연

족 문화도 있습니다. 그 각각이 상대적으로 유일하고 독립적이라 봅니

하다고 하는데 이유는 상대를 대결 구도로 봤기 때문에 그런 논리가 형

다. 이렇게 문화는 누가 누구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 그

성되는 것입니다.

냥 서로 다른 것입니다. 두 문화가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합

승패를 가리고, 1등을 뽑는 일을 이제는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순위

니다. 좋아 보이는 것은 남의 것이라도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 수도

가 아닌 서로 다름, 그래서 모자라고 남는 부분을 서로 채우고 덜어 주

있습니다. 내 것이 좋다 하는 이들에게는 내 것을 내어 줄 수도 있습니

는 논리가 더 풍요롭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 사회가, 그런 사회가 되어

다. 남의 것을 가져와도 내 것을 주어도 줄지 않고 오히려 더욱 풍성해

도 큰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아프지 않았을까요? ⓦ

지는 것이 문화 아닐까요? 경쟁 상대가 없다고 나태해지거나 오만해지 지 않는 것은 문화밖에 없지 않을까요? 문화라는 것이 사람 사는 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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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임근배(발행편집고문, 그림건축 대표)

WIDE ARCHITECTURE no.1 : january-februar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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