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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년    3 월    2 7 일    뉴욕    그 리니치    빌 리지에서       


2014년의 어느 봄 날 - 김유미-

올해 뉴욕에는 봄이 조금 늦게 찾아오는 듯 하다. 입춘도 훨씬 지나고 4 월을 코앞에 두고 있는 오늘, 여전히 나뭇가지들은 앙상하다. 기온은 영상과 영하를 넘나들며 높디 높은 빌딩들 사이로 칼바람이 분다. 어느 덧 뉴욕에서 맞이하는 세번째 봄인데, 그 어느 해에 비해서 가장 추운 것 같다. 한국엔 꽃도 많이 피고 기온도 따뜻해지고, 봄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친구들의 소식을 들으면 늘상 부러울 따름이다. 옷가게들은 이미 화사한 색상의 봄 옷, 신발, 악세사리들을 내놓았지만 전혀 입을 엄두가 안 나는 날씨이다. 그래서 아쉽고 하지만 봄이 정말 찾아오는 날에는 훨씬 더 봄을 즐기고 따뜻해진 날씨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봄을 떠올리면 초등학생 시절 살던 한국의 동네가 생각난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아주 오래된 아파트 단지. 우리 아파트 단지엔 봄이 되면 벚꽃이 아주 아름답고 화사하게 피곤 한다. 하얀 빛을 내뿜는듯한 벚꽃 언덕길을 걸어 내려오다 보면, 샛노란 개나리가 펴있는 담장 넘어로 나의 초등학교 건물이 보인다. 기분 좋게 개나리를 보며 걷다보면 어느덧 학교 입구에 도착해있다. 개나리가 유난히 아름다워 그런지 초등학교 시절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영화 촬영을 하던 기억도 난다. 그 때만 해도 학교 정문 앞에서 아저씨들이 뽑기를 만들어 파시고, 아주머니들은 병아리를 팔곤 하셨었다. 그 500 원짜리 뽑기를 먹으며 행복해하던 게 엊그제 같다. 하지만 이젠 서울시내에서 뽑기장수를 보기도 어렵다. 이런 저런 추억을 되새기다 보면, 어느 덧 이곳에도 봄이 와있겠지?


- 신혜조 -

사진 속 뉴욕은 봄. 노란 택시는 개나리 대신. 푸른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다. 현실은 영하의 날씨. 꽁꽁 얼어버린 나뭇가지에 새싹필 기미는 없다. 주위를 보라! 모두가 패딩바람. 나도 겉보기엔 봄. 분홍빛 옷 장착. 신상 립스틱 장착. 맨살 내놓고 꽃신 장착. 정작 내 마음은 겨울. 몸도 겨울. 어제도 전기장판 틀고 잤지. 찾고싶다.나의 봄.


길거리 공연 Elaina Gabb  

워싱턴스퀘어에서 길거리 공연이 한창 펼쳐지고 있다. 뉴욕으로 이사를하고 워싱턴 스퀘어 처음으로 마주한 길거리 공연이 생각난다. 모든게 새로웠고 무섭고 서툴었던 첫 두달이 마치 어제 였던 것 처럼 생각이 새록 새록 난다. 길거리 공연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아 이래서 뉴욕에 왔지” 였다. 소울 풀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고싶었던 나의 욕심이였다. 물론 세상에서 제일 화려한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나한테는 소중한 추억거리가 된걸보면 나도 어느세 뉴욕이 익숙해졌다. 그 익숙함 속에 가끔 이렇게 길거리 공연을 구경하다 보면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처음 왔을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어느 곳이든 익숙해지면 그 기회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까먹을때가 많다. 저번 학기때만 해도 인턴과 일자리가 정말하고 싶었고 기회만 온다면 정말 열심히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몇달이 지난 지금은 어느새 인턴이랑 일자리 둘다 구해서 너무 바빠져, 하나를 그만두게된 상황까지 왔다. 하지만 이제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귀찮아도 많은걸 얻고 가니까 후회없이 열심히 하자. 길거리 공연을 볼 때마다 다시 맘을 굳게 가지자는 생각을 했다. 자유로움속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해서 성공하자.


- 박재범-

뉴욕의 봄은 변덕스럽다. 분명히 2 학년의 3 월 1 일에는 티셔츠에 얇은 자켓을 입고 돌아다닌 기억이 있는데, 이번 봄에는 3 월 말까지 패딩을 입고있다. 내일 날씨는 15 도라니 예측할 수 없는 도시이다. 하지만 이렇게 춥다해도 바깥의 잔디들은 꽤 파랗게 변했다. 올듯 말듯 한 봄이지만, 아마 오늘이 지나고 나면 완전히 봄이 오지 않을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측가능한 삶을 좋아한다. 변수가 많으면 귀찮고 힘들 수 있으니까 그런것 같은데, 가끔은 얻기 힘들고, 예측하기 힘든 상황도 즐길줄 알면 좋지 않늘까 한다. 항상 오는 휴식보다는, 때때로, 며칠의 힘든 일 후에 오는 휴식이 더 감사한 것 같은것 처럼..? 좀더 따듯해지면 워싱턴 스퀘어파크도 사람들로 가득 찰것이다. 지나치게, 그리고 예상외로 오랜 겨울후 온 봄이라, 더욱더 가치있는 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봄은.


- 최준복 -

도서관은 NYU 학생이라면 각자 나름대로의 추억이 깃들어있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1,2 학년때는 친구들을 만나러오는 사교의 장이었고, 고학년이 되고나서는 공부에대한 스트레스를 함께하는 친구와같은 존재였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각자의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도서관에서 본인의 인생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진적이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생각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보냈기 때문에 그만큼 졸업 후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중 하나가 될것 같습니다. 소개된 사진은 자살방지 난간이 설치된 도서관의 전경입니다. 도서관에서 자살을 시도한 이들 또한 우리와 같은 학생으로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입니다. 반대로 도서관에서 자살을 결심할 만큼 도서관은 학교생활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큰 의미를 차지 하는 장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졸업 한달을 남겨놓고 찾아온 이 좋은 봄날에 우리 학생들 삶의 애환이 깃든 도서관에 대하여 다시금 추억을 쌓고 싶어 도서관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남은 학교생활 또한 즐겁고 유익하게 보내어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길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 박성은 -

작년 이 시간쯤 군대에서 전역한 뒤 첫 학기를 보내고 있었다. 유난히 이번 년도는 작년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이 사진은 우리 학교의 콜스 체육관이다. 21 개월의 군 복무를 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깨 닳았다. 그래서 작년 이 마음 때쯤부터 친구들과 일주일에 5-6 번 정도 콜스 센터에서 운동을 열심히 한 기억이 난다.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조금씩 강해지는 것 같은 성취감에 기분이 좋았고, 운동을 할 때는 딴 생각을 안 해도 돼서 기분이 좋았다. 또, 친구들과 같고이 하다보니, 경쟁심도 생겼다.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렇게 3 달 정도 운동을 한 뒤에 여름방학이 찾아왔다. 한국에 돌아가니깐 맛있는 음식도 너무 많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가족여행, 인턴 등 할 일들이 많아서 운동을 쉬게 되었다. 미국에 돌아오면 다시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한국에서는 거의 운동을 안 했다. 하지만 오래 운동을 안 하다 보니 귀차니즘과 목표의식이 사라져버렸다. 너무 오랜만에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고 나면 그 다음 날 며칠을 고생하니깐 자연스럽게 안 가게되었다. 운동을 오래 쉬다 보니 게을러지고 체력적으로 한계가 올 때가 있는 같다. 그래서 이번학기에는 작년처럼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사진을 보고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받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시작 - 김지욱 –

여름은 열정, 가을은 고독, 겨울은 준비 그리고 봄은 새로운 시작. 3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길거리에는 부득 손을 잡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 여러 커플들이 기나긴 외로운 날을 깨고 이성에게 고백하는 혹은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는 계절인것 같다. 얼마 전, 지인들에게서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리를 부쩍 많이 들었다. 특히, 봄방학이 끝나고 주위를 둘러보니 10명중에 5,6명은 커플인것이다. 그리고 오늘, 교수님이 밖에서 봄에 관련된 사진을 찍고 그거에 대한 일기 혹은 생각을 쓰라고 하여서 둘러보던 중, 이 사진을 발견을 했다. 한 쪽은 이쁘고, 다른 한 쪽은 멋있게 생긴 강아지가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챙겨 주기도 하고, 그리고 애정표현도 하고……. 강아지들도 새로운 시작을 하는 마당에, 왜 나는 새로운 사람이 안나타나는 것일까? 나는 열정도 있고 고독도 즐겨봤고 준비도 철저하게 했는데, 왜 새로운 시작을 못하는 것일까? 꼭 여자친구가 없어서 이러는것은 아니다. 앞에서 말한것과 같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 왔다는 것은, 이제 나도 학교를 곧 떠나 사회라는 새롭게 시작하는 환경으로 옮겨야 할 때가 온것이다. 새로운 환경으로 옮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다른 학생들에게는 이제 곧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야 되는 시점이다. 친했던 선배들과의 작별 혹은 친한 친구들을 군대로 보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새로운 신입생들과의 만남.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을까?


뉴욕에 서의 마지막 봄 - 김예원 -

학교에서 집에 가는길도 이제 마지막이 다가온다고 생각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멀게만 느껴졌던 대학교 졸업이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항상 그랫듯이 아무리 말해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 기분은 여느때처럼 뭐라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처럼 아무리 말하고, 아무리 들어도 마지막이라는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 뭐든게 마지막이 되면 특별해 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등교길과 하교길마저 두달후면 지나치지 않을생각을 하니 특별하게 느껴졌다. 대학교 졸업과 함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토록 원하고 가고싶었던 한국인데 다시는 대학생의 신분으로 뉴욕생활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기도 한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때와는 달리 이제 더 큰 자유아닌 자유가 주어지기에 설레임보단 두려움이 좀 더 앞선다. 하지만 일단 미래에 두려워 하기 보단 지금 하고 있는 대학생활부터 끝맺음을 잘 해야겠다. 마지막까지 화이팅해야지!


- 임유진 -

작년 12 월에 이 장소에서 친구와 셀카를 찍은적이 있다. 추운 겨울 밤에 우린 따뜻한 밀크티를 사고 마시면서 도서관으로 다시 가는 중 이였다. 공원을 지나가는 중 갑자기 동화처럼 온화하게 눈이내렸다. 우린 둘다 고향이 더운데서 인지 이제 뉴욕 생활 3 년째이지만 눈이 내릴때는 아직도 아이처럼 신이난다. 우린 바로바로 친구의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으며 지독하게 추운날씨에도 싱글벙글 웃으며 추억을 남겼다. 3 개월 조금 넘자 뉴욕은 아직도 지겹게 겨울의 끝을 보지 않고있다. 이쯤 되면 원래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 사랑스러운 벚꽃과 분수에 아이들이 뛰고 노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않다. 아직도 두꺼운 코트와 스웨터를 입어야하고 나뭇가지도 벌거 벗은 것 처럼 잎이 하나도 없는게 너무 안쓰럽다. 언제 아이스커피를 주문 하게 될지 그리고 언제 이 공원에와 내가 읽고있는 책과 함께 벤치에 앉아 여유를 느낄지 걱정이다.


날씨와 계절이 시간도 모르게 멈추어 있는 것 같지만 내마음 속엔 아주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3 개월 전 셀카를 함께 찍은 친구가 이제 나에게 의미있는 한 ‘남자’가 되었고 이제 이 장소는 변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의미를 갖고 있다. 마치 나에겐 이 공원과 그 친구는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이 공원과 그친구를 안지 3 년이지만 이제 나에겐 다른 상징을 가지고 있다. 아직 익숙지 않은 관계이지만 이 새로운 감정과 환경이 나에겐 흥미있는 모험이 였으면 좋겠다. 왠지 드라마의 새로운 에피소드, 책의 다음 장, 내 삶에 새로운 계절이 왔다고 느낀다.


- 김재호 -

3/27/2014 오늘은 3 월 27 일. 유난히 춥고 긴 올해겨울이 드디어 봄으로 천천히 변하고 있는 시점이다. 아직 초봄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거리에는 봄의 향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거리에 사람들의 옷차림도 많이 얇아진것 같다. 날씨 때문인지 거리공연단도 워싱턴스퀘어파크에서 오랜만에 볼수있게 되었다. 한겨울때 텅텅빈 분수쪽도 어느순간 사람들로 매꿔져있었다. 신나는 재즈공연단의 멋진 라이브 음악도 더해지니 내 기분도 들뜨게 된다. 리드미컬한 드럼 비트와 색소폰의 재즈그루브가 마치 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같다. 워낙 힘들고 춥게 겨울을 보낸탓에 봄이되면 하고싶은것들이 아주 많은것 같다. 아직 거리에는 꽃이피지는 않았지만, 봄이되면 브루클린에 있는 보타닉가든에 벛꼿축제에도 꼭 가보고 싶다. 또한 봄은 새로운 출발의 계절이다.나도 새출발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새해에 성취하고 싶은것들을 다짐하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책임감있고 성숙한 남자가 되어서 조국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군인이 될것이다.


- 최규로 -

봄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사람들은 주로 3월 1일 또는 입춘을 기준으로 이제 봄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새학기가 시작되고, 옷장은 따뜻한 봄날씨에 맞는 화사한 옷들로 정리를 하고, 거리가 조금씩 알록달록 꾸며지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올해에는 영하를 넘다드는 추운 날씨와 눈보라 때문인지 입춘이라는 것을 아예 잊은 채 지나갔고, 심지어3월의 끝자락에 걸친 오늘도 차가운 바람만 쌩하고 분다. 사계절 중 겨울이 가장 싫은 나로서는 아직 꽃 한송이 피어나지 않은 뉴욕이 조금 싫다. 날씨가 따뜻하면 밖에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아직 추운 날씨 때문인지 수업이 끝나면 빨리 집에 가고싶다. 매일 아침 일어나 ‘오늘은 좀 따뜻하려나’ 하는 기대에 찬 마음으로 그 날 날씨를 꼬박꼬박 확인하지만, 10도를 채 못 넘기는 날씨가 창문 사이로 금세 느껴진다. 오늘 봄과 관련된 화려하고 예쁜 꽃 한송이를 찍고 싶었지만, 뉴욕에는 아직 나뭇잎조차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가득하다. 며칠 후면 곧 4월인데, 정말 이제는 좀 따뜻해질때도 되지 않았나…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에게는 꽃가루 알러지가 어김없이 찾아올테고, 집앞에는 주말마다 피리부는 아저씨가 와서 시끄럽게 ��� 게 분명하다. 그래도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청바지에 가디건 하나만 걸쳐도 될 만큼의 날씨가 됐으면 좋겠다. 봄 하면 제일 먼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노래를 들으면서 벚꽃놀이 하러 가고싶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봄타령을 하면서 다음 수업 간다.


스무 살의 봄 - 이소리 -

벌써 봄이 다가온다. 주변에서 숨어있던 봄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이번 겨울은 더욱더 춥고 험했기 때문에 햇빛이 나오면 너무 감사하다. 눈이 많이 내린 지난 겨울은 우리 집을 하얗게 휩싸였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와서 치우는데도 오래 걸리고 쉽게 녹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새 3 월이 다 지나가고 눈은 다 녹았다. 우리 집 옆에 꽁꽁 얼어있던 시냇물도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물이 흐르는 건 봄을 뜻한다. 어렸을 땐엔 겨울이 그저 좋았다. 눈이 내리면 학교도 안 가고, 친구들하고 눈사람을 만들러 밖으로 무작정 나갔다. 하지만 스무 살의 겨울은 달랐다. 추운 게 싫었고 눈이 오면 그만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 애가 아닌 걸까? 따뜻한 햇별이 그리도 반갑다. 집 옆 시냇물에서 물이 흐르는 걸 보고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다가올 스무 살의 봄이 너무 기대된다.


03/27/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