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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7.

있었는데 음식이 너무 많이 나와 식탁에 자리가 없어 소프트크랩을 작은 접시에 담아주려고 아저씨가 그릇을 가져가려 했다,

‘너 여기 수영하러 왔지?’ 보슬이 이모가 내게 하신 말이다. 아니라고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오늘은 아침, 저녁으로 수영을 두 번이나 했다. 수영성애자 같아 보일지 몰라도, 이렇게 넓고 좋은 수영장에서 수영해볼 기회가 얼마 없기 때문에 해놔야아야 한다. 학교에 가서는 바틱 염색을 했는데 지오삼촌은 당근을 엄청 많이 그려서 패턴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랬는데, 많이 그려놓으니깐 꽤 근사했다. 전우치 삼촌은 바야바 같은 것을 그리고 이렇게 생긴 것을 많이 그리셨는데 여기 코타키나발루의 여러 부족들을 상징한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은아이모는 아저씨가 우리가 다 먹은 줄 알고 치우려는 염색 후에는 내일의 환영파티를 위해 시장에 갔다. 준호삼촌이

것으로 오해하며 아저씨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려고 했다.

망고스킨을 사주셨는데 너무 너무 맛있었다. 시장 구경 도중에

소프트크랩에 대한 열망이 대단한 사람으로 작은 접시에 담겨온

빨간 바나나를 발견해서 6링깃이나 주고 샀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소프트크랩은 은아 이모의 바로 앞에 놓이게 되었고, 은아

페이스북에서는 엄청 달고 맛있다고 했는데 속은 것 같다.

이모는 올해 한 일중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하였다.

잭푸릇이란 것도 먹었는데 맛있는 불량식품 맛이었다. 시장에 다녀온 뒤에는 큰 수산시장에가서 해산물을 먹었다. 그중에서도 조개가 가장 맛있었다. 준호삼촌은 처음에는 음식을 봤을 때 서빙해주시는 분께 뜨리마까시라고 인사도 하고 옆사람과 예기도 나누고 그러셨는데 점점 음식이 풍성해지면서 말이 사라졌다. 보슬이 이모는 준호삼촌이 목소리를 잃었다며 ‘인어공주’라는 적절한 비유를 했다. 나온 음식중에는 소프트크랩 튀김이 playground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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