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u on Google+


목차 1. 자기소개서 1.1 초본 ……………… 3 1.2 수정본 ……………… 4

2. 영화감상문 2.1 초본 ……………… 6 2.2 1차 수정본 ………… 7 2.3 최종 수정본

………… 8

3. 자유주제 3.1 칼럼 ……………… 10 3.2 칼럼 수정본 ………… 11

4. 읽기과제 4.1 좋았던 구절 ………… 14 4.2 감상문 …………… 19

1


1. 자기소개서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써보자 단락을 나누는 데에 주의하자

2


1.1 자기소개서 초본

지나간, 지나갈, 지나고픈 길 지선은 지혜 지智와 먼저 선先을 써서 ‘먼저 지혜를 아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입 니다. 그 이름이 경험보다 지식을 쌓아 지혜를 얻으라고 등이라도 떠밀었는지, 저는 어렸을 때부터 밖에 나가 놀기보다 집 안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경남 창원에서 출발하여 경기도 안 산을 거쳐 서울에 정착하기까지 집도 바뀌고 친구도 바뀌었지만 제 손에 들린 책이라는 존 재는 쉽사리 바뀌지 않았습니다. 용돈을 모아 읽고 싶은 책을 샀고, 부모님이나 언니가 책 을 사면 같이 읽고, 집에 책이 없으면 학교 도서관에서 찾아 읽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고 등학교를 거치면서 영어를 배우게 됐는데, 영어로 된 책을 읽으면서 전혀 다른 문화나 세계 관, 이야기 진행 방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새롭게 배운 언어는 제 책 세계를 더 욱 넓혀주었습니다. 아쉽게도 독서가 성적으로 완전하게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저는 작가라 는 참으로 값진 꿈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대학에서 문예창작학과를 선택해 공부하게 되 었습니다. 제가 배우고 싶은 학과를 선택한 일은 정말 잘 한 일이었습니다. 그 덕에 제 세계가 여전 히 좁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책 중에서도 문학 작품, 특히 소설을 즐겨 읽었고, 그래서 소설이 가장 재미있고 훗날 작가로서 쓸 만한 장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 학과 강의 목록과 계획서를 보고, 또 선배님에게 여러 이야기와 소모임을 소개받고 나니, 글 세계에 소설이 거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얼마 나 안일했고 견문이 좁았는지 깨달았습니다. 글에는 소설뿐만 아니라, 시, 수필, 극본, 시나 리오, 그리고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종류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실은 글을 쓰는 길은 어렵 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꿈으로 나아가는 길이 더 늘어난 듯한 느낌이 들게 해 가슴이 두 근거렸습니다. 대학 생활도 어느새 4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취미를 다른 사람과 함 께 즐기고 싶은 마음에 동아리도 들고, 소설을 쓰는 실력을 키우고 싶어서 소모임도 들었습 니다. 늘어난 활동 덕에 제 생활은 처음보다 바빠졌습니다. 거기에 과제까지 얹어지니 훨씬 바빠졌습니다. 신기하게도 바쁘게 지내는 시간은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쁜 만 큼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조금 해이해지면 바로 잠잘 시간을 희생해야하기 때문에 몸이 피곤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피곤함도 대학 생활의 일부이고, 나중에 전공을 듣기 시작할 때를 대비해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 니 피곤함도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식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알차게 대학 생활을 지내고 나면 작가라는 꿈에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하지만, 아직 한 걸음 내딛었을 뿐입니다. 사실 아직 어떤 글을 쓸지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성향이 순수 문학이 아니라 대중문학에 더 가깝다는 점만 파악하고 있을 뿐이고, 대중문학에 종류가 많아 고민이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글을 쓸지는 정하지 못했지만, 글을 써서 이루고 싶은 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글을 써서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점은 제 글을 읽고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독자가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생기는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진정한 작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었고 그 중에는 마음 속 깊숙이 남아 살아 숨 쉬는 책들이 있습니 다. 저도 언젠가 그런 책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3


1.2 자기소개서 수정본

삶 위에 꿈을 올리다 지선은 지혜 지智와 먼저 선先을 써서 ‘먼저 지혜를 아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입 니다. 그 이름이 지식을 쌓아 지혜를 얻으라고 등이라도 떠밀었는지, 저는 어렸을 때부터 밖에 나가 놀기보다 집 안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경남 창원에서 출발하여 경기도 안산을 거 쳐 서울에 정착하기까지 집도 바뀌고 친구도 바뀌었지만 제 손에 들린 책이라는 존재는 쉽 사리 바뀌지 않았습니다. 용돈을 모아 읽고 싶은 책을 샀고, 부모님이나 언니가 책을 사면 같이 읽고, 집에 책이 없으면 학교 도서관에서 찾아 읽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영어를 배웠습니다. 새롭게 배운 언어는 제 책 세계를 더욱 넓혀주었습니다. 영어 로 된 책을 읽으면서 전혀 다른 문화나 세계관, 이야기 진행 방식을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작가라는 참으로 값진 꿈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대학에서 문예창작학과를 선택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우고 싶은 학과를 선택한 일은 정말 잘 한 일이었습니다. 그 덕에 제 세계가 아직 도 좁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책 중에서도 문학 작품, 특히 소설만 즐겨 읽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 학과 강의 목록과 계획서를 보고, 또 선배 님에게 여러 이야기와 소모임을 소개받고 나니, 소설만 읽었던 자신이 얼마나 안일했고 견 문이 좁았는지 깨달았습니다. 글에는 소설뿐만 아니라, 시, 수필, 극본, 시나리오, 그리고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장르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실은 글을 쓰는 길은 어렵다는 생각과 동시 에 꿈으로 나아가는 길이 더 늘어난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대학 생활도 어느새 4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취미를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에 동아리도 들고, 소설을 쓰는 실력을 키우고 싶어서 소모임도 들었습니다. 늘어난 활 동 덕에 처음 대학교에 왔을 때보다 바빠졌습니다. 거기에 과제까지 얹어지니 잠잘 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바쁜 지금이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쁜 만큼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듯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조금만 해이해져도 바로 밤을 꼬박 새야하기 때문에 몸이 피곤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피곤함도 대학 생활의 일부이고, 나중에 전공을 듣기 시작할 때를 대비해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식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알차게 대학 생활을 지내면 작가라는 꿈에 더 가까워져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고작 한 걸음 내딛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아직 어떤 글을 쓸지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성향이 순수 문학이 아니라 대중문학에 더 가깝다는 점만 어렴풋하게 파악하고 있을 뿐이고,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구체적인 것은 정하지 못 했지만, 글을 써서 이루고 싶은 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글을 써서 유명해지고 돈도 많 이 벌고 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이루 고 싶은 것은 제 글을 읽고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독자가 단 한 명이라도 생기는 것입니다. 언젠가 그런 책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4


2. 영화감상문

정해진 대상을 중심으로 주제를 정해 글을 써보자 대상에 주제가 함몰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나’가 들어가지 않도록 글을 써보자

5


2.1 영화감상문 초본

죽음에서 느끼는 삶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부정적인 의미의 집합이다. 죽음은 두렵고, 끔찍하고, 이별이 고, 끝이다. 사람의 목숨이 사라진 시신은 눈앞에 또렷이 보이는 죽음이므로, 시신에서도 그 와 같은 감정을 느끼리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낼 수 있다. 영화 ‘굿, 바이’에서는 죽은 지 2주가 지난 노인의 시체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사용해 그 사실을 표현했다. 눈을 돌 려 피하려 하고, 역겨움에 결국 토악질마저 하게 되는,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태도이자 생각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관에 넣기 전에 시신을 정결하게 꾸미는 전문 납관사를 주요인물로 삼 아 죽음에 대한 전혀 다른 시선을 드러낸다. 카메라는 납관이 진행되는 장면을 하나라도 허 투루 비추지 않는다. 시신은 전문 납관사의 손을 거쳐 억지로 살아생전의 모습으로 꾸며지 는 것이 아니라 생전의 추억과 죽음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치장된다. 전문 납관 사에 의해 천천히, 차분히 진행되는 그 과정은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관을 덮기 전에 유족 들이 오열하는 장면은 때로는 서글프고, 때로는 유쾌하게도 그려지지만 시종일관 경건한 분 위기를 유지한다. 냉정하고 정확하지만 따스한 애정이 담겨있고, 사자에게 영원한 아름다움 을 치장해준다고 납관을 평하는 독백은 이 영화가 납관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죽음을 대하는 시선이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처음에는 일반적인 사람과 똑같은 태도를 보인 주인공 다이고도 점 차 그와 같이 변하게 된다. 죽음은 최종적으로 맞게 되는 피할 수 없는 이별이기에 슬픔만 은 떨쳐버리지 못하지만, 그 속에서 부정적인 의미 외에 다른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궁 극적으로 다이고는 죽음에서 오히려 삶을 느낀다. 그것도 헤어진 후에 증오와 원망만을 키 웠을 법한 아버지의 시신에서 다이고는 그가 아직 자신의 아버지였을 당시를 떠올리고, 그 후에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도 어렴풋하게 느낀다. 총체적인 아버지의 삶을 찾아낸 것이다. 그리고 다이고는 아버지의 시신에서 찾아낸 돌편지, 삶을 아직 아내의 배속에 있는 자신의 아이에게 전한다. 죽음에서 찾아낸 삶이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는 장면이자, 죽음이란 다음 생에로의 문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삶은 죽음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죽음 안에 오롯이 남아 시신 안에 공존한다. 하지 만 삶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죽음이란 한 생명의 끝이기 때문에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 는 대상이다. 그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시신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시신, 즉 죽 음은 이때까지 쌓아온 삶의 증거이기도 하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 후에는 또 다 른 삶이 이어진다. 죽음과 삶은 결코 때어낼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가리는 그런 관계이다. 그래서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저 공포만을 느낄 수 도 있고, 다이고처럼 삶을 느낄 수도 있다.

6


2.2 영화감상문 1차 수정본

죽음과 삶의 공존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부정적인 의미의 집합이다. 죽음은 두렵고, 끔찍하고, 이별이 고, 끝이다. 사람의 목숨이 사라진 시신은 눈앞에 또렷이 보이는 죽음이므로, 시신에서도 그 와 같은 감정을 느끼리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낼 수 있다. 영화 ‘굿, 바이’에서는 죽은 지 2주가 지난 노인의 시체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사용해 그 사실을 표현했다. 눈을 돌 려 피하려 하고, 역겨움에 결국 토악질마저 하게 되는,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태도이자 생각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관에 넣기 전에 시신을 정결하게 꾸미는 전문 납관사를 주요인물로 삼 아 죽음에 대한 전혀 다른 시선을 드러낸다. 카메라는 납관이 진행되는 장면을 하나라도 허 투루 비추지 않는다. 시신은 전문 납관사의 손을 거쳐 억지로 살아생전의 모습으로 꾸며지 는 것이 아니라 생전의 추억과 죽음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치장된다. 전문 납관 사에 의해 천천히, 차분히 진행되는 그 과정은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관을 덮기 전에 유 족들이 오열하는 장면은 때로는 서글프고, 때로는 유쾌하게도 그려지지만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냉정하고 정확하지만 따스한 애정이 담겨있고, 사자에게 영원한 아름다 움을 치장해준다고 납관을 평하는 주인공의 독백은 이 영화가 납관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죽 음을 대하는 시선이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처음에는 일반적인 사람과 똑같은 태도를 보인 주인공도 점차 영화 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해간다. 죽음은 최종적으로 맞게 되는 피할 수 없는 이별이기에 슬 픔만은 떨쳐버리지 못하지만, 그 속에서 부정적인 의미 외에 다른 것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이다. 궁극적으로 주인공은 죽음에서 오히려 삶을 느낀다. 그것도 헤어진 후에 증오와 원망 만을 키웠을 법한 아버지의 시신에서 주인공은 그가 아직 자신의 아버지였던 때를 떠올리 고, 그 후에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도 어렴풋하게 느낀다. 아버지의 삶은 주인공이 아버지의 손에서 발견한 돌편지를 통해 가시적으로 나타난다. 이 돌편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직 아 내의 배속에 있는 주인공의 아이에게 전해진다. 죽음에서 발견한 삶이 다음 세대에게 전해 지는 장면이자, 죽음이란 다음 생에로의 문이라는 영화 속 대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 면인 것이다. 죽음이란 한 생명의 끝이기 때문에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그것을 직접적으 로 보여주는 시신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시신, 즉 죽음은 이때까지 쌓아온 삶의 증거이기도 하다. 삶은 죽음 후에도 시신 안에 오롯이 남아 공존한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 후에는 또 다른 삶이 이어진다. 영화에서는 전문 납관사의 손을 거쳐서 그것을 드러낸다. 죽음과 삶은 서로 지워내는 관계가 아니다. 하지만 서로 가리는 관계이기에 죽음을 어떻 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저 공포만을 느낄 수도 있고, 영화의 주인공처럼 삶을 느낄 수도 있다.

7


2.3 영화감상문 2차 수정본

주검 속 죽음과 삶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부정적인 의미의 집합이다. 죽음은 두렵고, 끔찍하고, 이별이 고, 끝이다. 사람의 목숨이 사라진 주검은 눈앞에 또렷이 보이는 죽음이므로, 주검에서도 그 와 같은 감정을 느끼리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낼 수 있다. 영화 ‘굿, 바이’에서는 죽은 지 2주가 지난 노인의 주검이라는 극���적인 소재를 사용해 그 사실을 표현했다. 눈을 돌려 피하려 하고, 역겨움에 결국 토악질마저 하게 되는,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태도이자 생각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관에 넣기 전에 주검을 정결하게 꾸미는 전문 납관사를 주요인물로 삼 아 죽음에 대한 전혀 다른 시선을 드러낸다. 카메라는 납관이 진행되는 장면을 하나라도 허 투루 비추지 않는다. 주검은 전문 납관사의 손을 거쳐 억지로 살아생전의 모습으로 꾸며지 는 것이 아니라 생전의 추억과 죽음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치장된다. 전문 납관 사에 의해 천천히, 차분히 진행되는 그 과정은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관을 덮기 전에 유 족들이 오열하는 장면은 때로는 서글프고, 때로는 유쾌하게도 그려지지만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냉정하고 정확하지만 따스한 애정이 담겨있고, 사자에게 영원한 아름다 움을 준다고 납관을 평하는 주인공의 독백은 이 영화가 납관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죽음을 대하는 시선이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처음에는 일반적인 사람과 똑같은 태도를 보이던 주인공도 점차 영화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해간다. 죽음은 최종적으로 맞게 되는 피할 수 없는 이별이기 에 슬픔만은 떨쳐버리지 못하지만, 그 속에서 부정적인 의미 외에 다른 것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궁극적으로 주인공은 죽음에서 오히려 삶을 본다. 그것도 헤어진 후에 증오와 원망만을 키웠을 법한 아버지의 시신에서 주인공은 그가 아직 자신의 아버지였던 때를 떠올 리고, 그 후에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도 어렴풋하게 알게 된다. 아버지의 삶은 주인공이 아 버지의 손에서 발견한 돌편지를 통해 가시적으로 나타난다. 이 돌편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직 아내의 배속에 있는 주인공의 아이에게 전해진다. 죽음에서 발견한 삶이 다음 세대에 게 전해지는 장면이다. 죽음이란 한 생명의 끝이기 때문에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그것을 직접적으 로 보여주는 주검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사람들은 주검에서 죽음을 본다. 그러나 주검, 즉 죽음은 이때까지 쌓아온 삶의 증거이기도 하다. 삶은 죽음 후에도 주검 안에 오롯이 남아 공존한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 후에는 또 다른 삶이 이어진다. 영화에서는 전문 납관사의 손을 거쳐서 그것을 드러낸다. 죽음과 삶은 서로 지워내는 관계가 아니다. 하지만 서로 가리는 관계이기에 죽음을 어떻 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저 공포만을 느낄 수도 있고, 영화의 주인공처럼 삶을 느낄 수도 있다.

8


3. 자유주제

자유롭게 글을 써보자 주제가 드러나도록 글을 쓰자 칼럼을 쓸 경우 주의사항에 주의하며 글을 쓰자

9


3.1 자쥬주제 칼럼 초본

차별은 차별되어야 한다 차별금지법 입법예고 중 제안이유를 살펴보면,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이념에 따 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 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 전력, 보호처분, 성적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안된 법 안이다. 내용만 보면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배울법한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2013 년 4월 경, 국회 전체회의 상정을 눈앞에 둔 차별금지법이 다시 철회되었다. 2007년에 처 음으로 입법을 시도했던 이래로 벌써 세 번째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좌절된 상황이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측에서 문제를 삼는 대표적인 항목을 꼽아보면 정치적 의 견, 학력, 종교, 그리고 성적지향이 있다. 정치적 의견 발언에 차별을 금지할 경우 종북 세 력이 날뛰고, 학력에 차별을 금지할 경우 기업의 효율성이 떨어져 기업이 망하고, 종교에 차별을 금지할 경우 이슬람 및 타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회를 어지럽게 할 것이며, 성 적지향에 차별을 금지할 경우 동성애가 만연해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의견이 그 요지다.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얼마나 차별에 관대했고, 차별에 기대 살아왔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모습이다. 차별을 사람 사이의 차이와 차이에 가려 보이지 않는 가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차별은 결코 동성애자와 같이 특이한 개인 혹은 무리만을 대상으로 삼지 않는 다. 당장 ‘인서울’이라고 칭해지는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대다수의 청년이 취업을 하 고자 할 때 차별받는다. 그런 청년들의 가치를 차별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바라보자는 취지 인 차별금지법을 단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나친 비약과 함께 반대하는 모습은 논 리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차별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부당한 대우이다. 차별 을 반대하는 측중에 기독교만 해도 지금은 많은 사람이 믿고 있지만 몇 세기 전만 해도 권 력에 의해 학대받고 차별받았다.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반대하는 측은 그들 자신도 당장 차 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 불관용을 불관용으로 대하라는 말이 있다. 불관용의 대표적인 모습인 차별은 법적 으로 금지해서라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10


참고문헌 허은선,「차별금지법,

13년째

논의

중」,『시사

in』,

2013.05.09(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6306, 2013.5.30. 접속) 법무부,「차별금지법

제정(안)

입법예고」,

『법제처입법예고』

2007.10.2(http://newlaw.moleg.go.kr/sub.html?idx=261, 2013.5.30 접속).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한가요?」,

『차별금지법제정』,

2011.1.3.(http://ad-act.net/category/%EC%B0%A8%EB%B3%84%EA%B8%88%E C%A7%80%EB%B2%95%EC%A0%9C%EC%A0%95, 2013.5.30. 접속)

11


3.2 자유주제 칼럼 수정본

차별을 벗어던지자 차별금지법 입법예고 중 제안이유를 살펴보면,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이념에 따라 성 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전력, 보호처분, 성적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안된 법안이다. 내용만 보면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배울법한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2013년 4월 경, 국회 전체회의 상정을 눈앞에 둔 차별금지법이 다시 철회되었다. 2007년에 처음으로 입 법을 시도했던 이래로 벌써 세 번째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좌절된 상황이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측에서 문제를 삼는 대표적인 항목을 꼽아보면 정치적 의견, 학 력, 종교, 그리고 성적지향이 있다. 정치적 의견 발언에 차별을 금지하면 종북 세력이 날뛰 고, 학력에 차별을 금지하면 기업의 효율성이 떨어져 기업이 망하고, 종교에 차별을 금지하 면 이슬람 및 타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회를 어지럽게 할 것이며, 성적지향에 차별을 금지하면 동성애가 만연해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의견이 그 요지다.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얼마나 차별에 관대했고, 차별에 기대 살아왔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모습이다. 차별은 사람 사이의 차이점과 차이점에 가려 보이지 않는 가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차별은 결코 동성애자와 같이 특이한 개인 혹은 무리만을 대상으로 삼지 않는 다. 당장 ‘인서울’이라고 칭해지는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대다수의 청년이 취업을 준 비하는 상황에서 차별받는다. 이런 식으로 가려지는 가치를 차별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바라 보자는 취지인 차별금지법을 지나친 비약과 함께 반대하는 모습은 논리적으로 보이지도 않 고, 옳지도 않다. 차별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부당한 대우이다. 차별을 반대하는 측중에 기 독교만 해도 지금은 많은 신도를 거느리고 있지만 몇 세기 전만 해도 권력에 의해 학대받고 차별받았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측은 그들 자신도 당장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 실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 불관용을 불관용으로 대하라는 말이 있다. 불관용의 대표적인 모습인 차별은 법적으로 금 지해서라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차별로 가려져 있던 수많은 것들을 볼 수 있 게 될 것이다.

12


4. 읽기 과제 이상, 권영민 편,『이상 소설 전집』, 민음사, 2012.

자유롭게 책 한 권을 정해 읽어보자 좋았던 구절을 기억해보자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보자

13


4.1 좋았던 구절

「지도의 암실」 안 가지면 그만이지 하여도 벌써 가져 버렸구나. 벌써 가져 버렸구나. 벌써 가졌구나. 버 렸구나. 또 가졌구나. <p.9> …걸어도 길, 걸어도 길인 다음에야 한군데 버티고 서서 물러나지만 않고 싸워대기만이라 도 하고 싶었다. <pp.9-10> 그는 대단히 넓은 웃음과 대단히 좁은 웃음을 운반에 요하는 시간을 초인적으로 가장 짧 게 하여 웃어 버려 보여 줄 수 있었다. <p.11> 섭섭한 글자가 하나씩 하나씩 섰다가 쓰러지기 위하여 남는다. <p.11> 태양은 제 온도에 조을릴 것이다. 쏟아뜨릴 것이다. 사람은 딱정버러지처럼 뛸 것이다. 따 뜻할 것이다. 넘어질 것이다. 새까만 핏조각이 뗑그렁 소리를 내이며 떨어져 깨어질 것이다. 땅 위에 눌어붙을 것이다. 내음새가 날 것이다. 굳을 것이다. 사람은 피부에 검은빛으로 도 금을 올릴 것이다. 사람은 부딪칠 것이다. 소리가 날 것이다. <p.12> 뿌듯이 쾌감이 어깨에서 잔등으로 걸쳐 있어서 비키지 않는다. <p. 13> …별에 가까운 산 위에서 태양이 보내는 몇 줄의 볕을 압정으로 꼭 꽂아 놓고 그 앞에 앉 아 그는 놀고 있었다. <p.13> 그의 의미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머언 것 같아서 불러오기 어려울 것 같다. <p.15> 앞으로 나선 웃음은 화석과 같이 화려하였다. <p.19> 그는 피곤한 다리를 이끌어 불이 던지는 불을 밟아 가며 불로 가까이 가 보려고 불을 자 꾸만 밟았다. <p.21> 나날이 이렇게 들어갈 수 있는 데까지 들어갈 수 있는 한도는 점점 늘어 가니 그가 들어 갔다가는 언제든지 처음 있던 자리로 나올 수는 염려 없이 있다고 믿고 있지만 차츰차츰 그 렇지도 않은 것은 까 알면서도 그러지는 않을 것이니까 그는 확실히 모르는 것이다. <p.26>

「휴업과 사정」 …증오와 모욕의 가득 찬 눈초리로 그 무례한 침략자 SS의 침 가까이로 가만 가만히 다 가서는 것이다. <p.29>

14


SS는 그의 귀중한 침으로 하여 나의 앞에 이다지 사나운 주제를 노출시켜 스스로의 명예 의 몇 부분을 훼손시키는 딱한 일이 무엇이 SS에게 기쁨이 되는 것일까 보산은 때마침 탄 식하였다. <p.29> 밤은 너무가 고요하여서 때로는 시계로 제꺽거리기를 꺼리는 듯이 그네질을 자고 그만두 려고만 드는 것 같았다. <p.37> 횡포한 마술사 보산이 나타나자 그 널조각은 또 종이 노릇을 하노라면 종이가 상상할 수 있는 바 글자라는 글자, 말이라는 말 쳐 놓고 안 씌우는 것이 없다. <p.43>

「지주회시」 내일아침보다는너무이르고그렇다고오늘아침보다는너무늦은아침밥을짓는다. <p.61> 도무지그의머리에서 그 거미의어렵디어려운발들이사라지지않는데 들은 크리스마스라는한 마디말은참서늘하다. <p.61> 물부리처럼야위어들어가는아내를빨어먹는거미가 너 자신인것을깨달아라. <p.65> 다만모든이런오(吳)의처속한큰소리가맹탕거짓말같기도하였으나 또아니부러워할래야아니부 러할수없는 형언안되는것이확실히있는것도같았다. <p.67> 여름이그가땀흘리는동안에가고―그러나그의등의땀이걷히기전에왕복엽서모양으로아내가초 조히돌아왔다. 낡은잡지속에섞여서배고파하는그를먹여살리겠다는것이다. <p.69> …그러나내아내만은 왜그렇게야위나. 무엇 때문에(네죄) (네가모르느냐.) (알지.) <p.71> 아내에게서그악착한끄나풀을끌러던지고훨훨달음박질을쳐서달아나버리고싶었다. <p.73> 내의지가작용하지않는온갖것아, 없어져라. 닫자. 첩첩이닫자. 그러나이것도힘이아니면 무 엇이랴―시뻘겋게상기한눈이살기를띠고명멸하는황홀겸담벼락에숨쉬일구멍을찾았다. <p.73> …아내야.

대체내가무엇인줄알고죽지못하게이렇게먹여살리느냐―죽는것―사는것―그는천하

다. 그의존재는너무나우스꽝스럽다. 스스로지나치게비웃는다. <p.75>

「날개」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 <p.83> 나는 내 좀 축축한 이불 속에서 여러 가지 발명도 하였고 논문도 많이 썼다. 시도 많이 지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내가 잠이 드는 것과 동시에 내 방에 담겨서 철철 넘치는 그 흐늑

15


흐늑한 공기에 다 비누처럼 풀어져서 온데간데가 없고 한 참 자고 깬 나는 속이 무명 헝겊 이나 메밀껍질로 띵띵 찬 한 덩어리 베개와도 같은 한 벌 신경(神經)이었을 뿐이고 뿐이고 하였다. <p.91> 나는 가장 게으른 동물처럼 게으른 것이 좋았다. 될 수만 있으면 이 무의미한 인간의 탈 을 벗어 버리고도 싶었다. <p.91> 아내는 방그레 웃는다. 그러나 그 얼굴에 떠도는 일말의 애수를 나는 놓치지 않는다. <p.95> 나는 또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인생에 무슨 욕심이 있느냐고. 그러나 있다고도 없다고도, 그런 대답은 하기가 싫었다. 나는 거의 나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조차도 어려웠 다. <p.114> 나는 또 회탁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p.114>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내나 아내나 제 거동에 로직 을 붙일 필요는 없다. 변해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사실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그저 끝없이 발을 절뚝거리면서 세상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p.115>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 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 오다. <p.115>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p.115>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p.116>

「봉별기」 나는 몇 편의 소설과 몇 줄의 시를 써서 내 쇠망해 가는 심신 위에 치욕을 배가하였다. 이 이상 내가 이 땅���서의 생존을 계속하기가 자못 어려울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p.124>

「동해」 돋보기를 가지고 보아도 이 가련한 일타화(一朶花)의 나이를 알아내기는 어려우리라. <p.137>

16


온갖

자연발생적

자태가

저에게는

어째

유취만년(乳臭萬年)의

넝마쪼각

같습니다.

<p.152> 당신은 무수한 매춘부에게 당신의 그 당신 말마따나 고귀한 육체를 염가로 구경시키셨습 니다. <p.153> 내가 받은 자결(自決)의 판결문 제목은, “피고는 일조(一朝)에 인생을 낭비하였으니라. 하루 피고의 생명이 연장되는 것은 이 건 곤(乾坤)의 경상비(經常費)를 구태여 등귀(騰貴)시키는 것이거늘 피고가 들어가고자 하는 쥐 구녕이 거기 있으니 피고는 모름지기 그리 가서 꽁무니 쪽을 돌아다보지는 말지어다.” 이렇다. <p.155> 우리 의사(醫師)는 죽으려 드는 사람을 부득부득 살려 가면서도 살기 어려운 세상을 부득 부득 살아가니 거 익살맞지 않소. <p.158>

「종생기」 나는 가을. 소녀는 해동기. 어느 제나 이 두 사람이 만나서 즐거운 소꿉장난을 한번 해보리까. <p.165> 정희는 지금도 어느 빌딩 걸상 우에서 드로어즈의 끈을 풀르는 중이요 지금도 어느 태서 관 별장 방석을 베고 드로어즈의 끈을 풀르는 중이요, 지금도 어느 송림 속 잔디 벗어 놓은 외투 우에서 드로어즈의 끈을 성히 풀르는 중이니까다. <p.189> 즉 나는 시체다. 시체는 생존하여 계신 만물의 영장을 향하여 질투할 자격도 능력도 업슨 것이리라는 것을 나는 깨닫는다. <p.190>

「환시기」 나는 밤 깊은 거리를 무릎이 척척 접히도록 쏘다녀 보았다. 그러나 한 사람의 생명은 병 원을 가진 의사에게 있어서 마작(麻雀)의 패 한 조각, 한 컵의 맥주보다도 우스꽝스러운 것 이었다. <p.197>

「실화(失花)」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p.202> 꿈―꿈이면 좋겠다. 그러나 나는 잔 것도 아니요 또 누웠던 것도 아니다. <p.205> 아스팔트는 젖었다. 스즈란도 좌우에 매달린 그 영란(鈴蘭) 꽃 모양 가등(街燈)도 젖었다.

17


클라리넷 소리도―눈물에―젖었다. 그리고 내 머리에는 안개가 자옥―히 끼었다. 영경 윤돈이 이렇다지? <p.213> 신념을 빼앗긴 것은 건강이 없어진 것처럼 죽음의 꼬임을 받기 마치 쉬운 경우더군요. <p.216>

「단발(斷髮)」 황량한 방풍림(防風林) 가운데 저녁노을을 멀거니 바라다보고 섰는 소녀의 모양이 퍽 아 팠다. <p.224> 어느 날 그는 이 길을 이렇게 내려오면서 소녀의 3전 우표처럼 얄팍한 입술에 그의 입술 을 건드려 본 일이 있었건만 생각하여 보면 그것은 그저 입술이 서로 닿았었다 뿐이지―아 니 역시 서로 음모를 내포한 암중모색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그리 부드럽지도 않은 피부를 느끼고 공기와 입술과의 따끈한 맛은 이렇게 다르고나를 시럼한 데 지나지 않았다. <p.227>

18


4.2 읽기과제 감상문

서로를 메꾸다 사람의 관계에는 여러 가지 형태다 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무엇이냐에 대한 답은 내 리기 힘들지만 교집합적인 요소를 꼽자면 퍼즐과 같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게는 퍼 즐처럼 더 나온 부분과 들어간 부분이 있다. 그러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자신과 다르게 들 어가고 나온 상대를 찾는다. 그렇게 맺어진 관계는 사랑처럼 긍정적이거나 증오처럼 부정적 인 감정으로, 또는 거기서 더 세분화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상 소설 전집』의 단편 들에서는 주로 퍼즐과 같은 관계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묘사한다. 그 중 「단발」이라는 단 편에서 그런 관계가 잘 나타난다. 「단발」에서 연과 선의 관계는 연이 일방적으로 선의 소녀성을 갈구하면서 시작된다. 연 에게서 충동적으로 쏟아진 저질스러운 감정을 선은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연과 관계를 지속 한다. 연 쪽에서만 채움을 받았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불완전했다. 연은 새로이 맺게 된 관 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도 자살을 찾을 정도로 삶에 의욕이 없었다. 선은 E이라는 사람 과 함께 동경으로 가게 될 날에 연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끊을 예정이었으므로 연보다 더 관계에 미련이 없었다. 둘의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 계기는 선의 소망이 깨지면서 부터이다. 선의 오빠에게 애인 이 생겼고, 그가 E와 함께 동경으로 가게 되었다. 선은 담담한 듯했다. 그러나 연은 선에게 생긴 빈 공간을 느끼기라도 한 듯 자신의 소원을 동반자살이 아닌 함께 동경에 가는 것으로 바꾸었다. 이제 선도 연에게서 채움을 받은 것이다. 「단발」에서 선은 자신이 단발을 한 이유를 “이렇게도 흥분하지 않는 제 자신이 그냥 미워서 그랬습니다”1)라고 말했지만, 선의 단발은 연과 서로를 채움으로써 변화시키는 관계를 시작했다는 표지로 보인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단편적인 모습만 보일 때는 진정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연애에서 중요시된다고 하는 긴장감을 유지하기도 힘들 뿐더러, 진심을 내보이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선과 연이 초반에 보여줬던 관계가 그래서 끊어질 듯 불안 한 관계였다. 진정한 관계란 서로가 퍼즐처럼 부족한 부분을 내보이고 그곳을 채웠을 때 형 성되기 시작한다. 연이 동경으로 가고 싶다는 선의 꿈을 이뤄주고 싶어지면서, 선이 자신의 머리를 단발로 정리하고 연에게 당신을 좋아해도 되냐고 물으면서 둘의 관계가 제대로 이어 지기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퍼즐 조각인지 알 수 있게 되기까지 또 시간이 필요 하다. 퍼즐을 맞물리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나 선과 연처럼 서로를 변화시키기 시작 했다면 바람직하게 관계가 시작되었다는 징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1) 이상, 권영민 편,『이상 소설 전집』, 민음사, 2012, p.231.

19


20


문창김지선 이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