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앤팀] 통권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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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발걸음 지난 두 해 동안 지구촌으로부터 격리되어 좌절과 낙심 속에 에볼라와 힘든 사투를 벌여 온 이곳 시에라리온에도 어느덧 희망 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에볼라 긴급구호가 시작되었을 때, 이곳의 모든 사람들은 공포의 포로가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을이 통째로 희생된 곳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 불행한 것은 이런 전염병으로 인한 재앙은 가장 가까운 가족, 친지들과의 관계를 먼저 무 너트린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서로의 악수조차 피하게 되었고 아프리카 특유의 깊은 유대관계는 파괴되었습니다. 이제 그 재앙의 끝이 보여서 모두 숨을 죽이고 상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싸워온 이곳 서부아프리카 사람들은 지긋지 긋했던 어둠에서 벗어나 또다시 내일을 향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팀앤팀은 2015년에도 망설임 없이 세상의 재난 지역에서 우리의 생명을 불태우며 달려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카쿠마 난민촌(Kakuma Refugee Camp)에서 유엔난민기구(UNHCR)와 함께 개발한 초대형 식수공급시설은 매일 수 만 명 난민들에게 생명수와 함께 희망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4월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피해에 대응하여 팀앤팀도 네팔 카브레팔란촉 (Kavrepalanchok) 재난 현장으로 들어가 주민들이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구호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절망을 경험한 이 들이 다시금 이 역경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볼 때 우리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응원과 관심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2016년에도 팀앤팀 공동체는 지구촌의 고통 당하는 이웃들을 찾아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드릴 수 있는 모든 형태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변함없이 저희와 함께 걸어가 주실 여러분 모두가 우리의 강한 힘이기에 다시 한 번 이 거룩한 사명에 모두를 감히 초청합니다.

시에라리온에서 이용주 드림 (팀앤팀 상임이사) 아프리카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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